일리네어가 처음 만들어지고 이렇게 생각했다.
더콰이엇과 도끼가 엄청나게 곡을 낼 거라고.
예상대로 도끼는 1집, 믹스테입을 내고 더콰이엇은 믹스테입과 지금 내가 리뷰를 적고 있는 EP를 냈다.
책을 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제목과 목차이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더콰이엇은 이번 앨범을 stormy friday 라고 지었고 폭풍우 한가운데서 랩을 했다.
이번에 적는 리뷰는 한 트랙 한 트랙을 적은 다음 마지막에 총괄해서 적는 형식이다.
관심 가는 트랙만 봐도 되고 마지막에 정리한 것을 봐도 된다.
1. T. G. I. F
이 트랙의 키 워드는 ‘이해’다. 우리도 그런 경험들이 있다.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오해받거나 욕을 먹는 것을.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을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들은 그 부분만 보고 판단한다. 더콰이엇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더콰이엇 인터뷰 같은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비판한다. 이 트랙에서는 더콰이엇보다 신동갑의 모습이 보였다.
back on the beats vol.2에서 솔직히 말하면 엄청 까였다. 물론 잘 들었다고 한 분들도 몇몇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화나의 래핑과 제리케이의 가사 같은 부수적인 부분을 제외하곤 평을 낮게 줬다. 어떤 곳에서는 ‘변절자’라는 한단어만 남기고간 댓글이 있었다. 이 댓글이 조금 놀랐다.
이곡은 그런 자들에게 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앨범 전체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풍기지만 그중에서 꼽으라면 3번째 트랙의 The Real Me와 많이 닮았다. “내가 내 돈을 세는 게 왜 문제가 돼?” 같이 직접적으로 hater 들에게 말하는 가사가 인상 깊었다.
2.Came From The Bottom
비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퉁퉁 튀는 듯 한 드럼이 정말 좋았다. 이 곡은 앨범이 나오기 전에 선 공개 했다. 그때 이 비트를 너무 좋아해서 ‘inst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다. 훅은 도끼가 Slumdawg Illionaire에서 했던 훅을 따왔다. 비트 위에서 춤추는 듯 한 랩핑이 정말 좋았다. 앨범에서 유일하게 신나면서 자신의 swag을 잘 표현했다.
3.The Real Me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정말 좋아하는 2개의 트랙 중 하나다.(나머지하나는 bonus track의 Boys To Men) 피치를 올린 목소리와 원래 목소리를 섞으면서 재미를 더하면서도 매시지가 무엇인지 확실히 말해준다. 래퍼는 역시 가사로 말을 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이 트랙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더콰이엇을 비판하는 자들을 향해 가사가 쓰였다. 아무도 세월을 피해 갈순 없다. 2000년부터 창작을 했다는데 벌써 이번년도가 12년째다. 앨범도 아홉 장이나 된다. 그밖에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피처링, 프로듀싱 등 여러 부분에서 엄청난 작업을하며 영향을 끼쳤다. 진정한 hustle real hard다.
The Real Me. 진짜 자신이 누군지는 자신이 안다는 듯 말한다. let me be who I be(hook 부분). 그 뒤에는 더콰이엇이 이렇게 말하는 거 같다. “그 긴 세월을 지나면서 어떻게 변하지 않을 수 있어?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할 뿐이야!”
4. Mr. Lonely part 1 (feat. Jay Park)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외로움에 관해서 쓴 것이다. 마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듯 랩을 했다. 나에게 공감이 잘 됐다는 뜻이다.
verse 1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iphone을 열어보네 수백개의 전화번호 앞에서 망설일 뿐야 그동안 나와 함께 먼 길을 걸어온 내 친구들은 잘 지내는지 궁금해” 이 가사가 굉장히 공감이 됐다. 필자도 지금 고등학교 1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으로 중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멀어질까 두려움이 조금 있다. 또 친구를 그저 휴대폰의 전화번호로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약간의 반성도 있었다. 직접 만날 시간은 줄어들고 전화, 문자, 카톡 같은 수단으로 인해 깊이 있고 진지한 대화가 사라진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verse 2는 “삶을 덧칠할수록 마음속은 하애져”라는 가사를 정말 잘 적었다. 더콰이엇은 이 트랙의 verse 2가 힘들게 쓰고 별로 지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지만 일관적으로 주제에 맞게 쓴 가사는 정말 잘 썼다고 말할 수 있다.
외로움에 관해서 말하지만 인간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외로움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 풍족한데도 무언가 허전하다고 말하는 걸 보면 정신적인 외로움 또한 표현하고 있다. 기타 멜로디는 정말 더콰이엇의 좋은 가사와 Jay Park의 훌륭한 보컬 훅이 잘 어울리게 해주었다. 역시 prima vista다.
5. 우리들만 아는 애기
bonus track을 제외하고 앨범에서 가장 어두운 느낌의 트랙이다. 제목에서 우리란 소울 컴퍼니를 지명하고 있다. 이 리뷰를 쓰기 전에 소울컴퍼니 마지막 콘서트 영상을 봤다. 그걸 보면서 더욱더 가사에 집중했다.(영상을 보고 이 곡을 들으면 좀 더 감상이 깊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추천합니다. 마지막 2개의 영상이 기억에 남아서)
힙합씬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고 인기 있던 소울컴퍼니에 대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부터해서 왜 더콰이엇이 소울컴퍼니를 나오게 됐는지 약간의 힌트를 주는 듯 한 가사도 있다.
“우린 회사일까 친구일까? 아님 친구란 것도 사업의 일부인가? 뭔가를 얻기 위해 잃는 것은 기쁨일까? 뭘 이뤄내는 것이 우리의 꿈일까?”라는 가사이다. 이 가사에 대한 생각은 자유롭게 하시길 바란다.
verse 1에서 3까지 소울컴퍼니의 진행과정을 쭉 적어서 고마웠다. 이 곡을 들으면 소울컴퍼니를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다.
6. 귀로(feat. Jerry. K & Fana)
트럼펫(?)이라고 추정되는 악기가 곡의 끝까지 흐름을 조절 해준다. 처음 트랙 발표를 했을 때는 화나 없이 제리케이만 있었지만 갑자기 피처링에 화나가 나타났다. 조금 놀랐다.
앨범 공개 당일 저녁 화나의 목 상태가 나아져 발표했다고 한다. 래퍼들 모두가 조용조용한 분위기에 잘 맞추어 랩을 잘했다. 이 곡은 계속해서 뿌우우우~~~하는 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더콰이엇의 가사 제일 첫마디는 "시간을 쫓고 있나 아님 쫓기고 있나" 제리케이는 “흐르는 물보다 빠른 시간 그 위를” 화나는 “언제고 마냥 내키는 멋대로 자랐네”로 다들 시작한다. 모두 자신이 자랐다고, 시간이 지나갔다고 말한다. 그렇다, 그들은 소울컴퍼니와 20대의 청춘을 보냈다. 그 시간을 보내며 서로 힘도 들고 멤버들과 헤어짐도 있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를 모르던 그 시절을 잊지 마라는 뜻의 노래이다.
7. Stormy Friday
앨범의 마지막 트랙으로 inst이다. 클로징으로 잘 선택한 거 같다. 8마디에 한번씩 Friday라고 코러스가 나온다고 한다니 자세히 들어보시길 바란다.
bonus track
8. Mr. Lonely part 2
prima vista의 비트로 part1과 주제는 일치하다. 하지만 그보다 좀 더 무거운 분위기로 인해 보너스 트랙으로 선정되었다.
verse 2의 “I`m Still Searchin` 행복이란 놈을 잡으면 떠나 버리지 행복이란 놈은 돈으로 살 수 있을까 행복이란 것을 어제 죽은 이에겐 행복이란 오늘”이라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9. Boys To Men
앞서 말한 The Real Me와 함께 제일 좋아하는 트랙이다. 드럼이 없는 비트에서 랩을 하는 게 특징이다. 마치 어른인 자신이 과거의 아이에게 말하는 듯 한 가사로 앨범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과거와 현재 시점을 끝까지 가진다.
이 곡을 들으면서 갑자기 생각난 곡이 있는데 그 곡은 더콰이엇의 첫 번째 믹스테입에도 수록된 다이나믹 듀오의 u-turn이다. 뭔가 가사가 어른이 된 자신이 과거를 말하는 듯 한게 u-turn이랑 닮아서 정말 좋았다.
앨범의 구성이 너무 좋다. 이 앨범을 들으면 마음을 안정시켜주면서 소울컴퍼니, 더콰이엇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해준다. 앨범 전체를 보면 Mr. Lonley 등 몇몇 트랙은 tablo 1집 열꽃도 닮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앨범으로 인해 랩을 못한다는 목소리는 전부 들어갔으면 좋겠다. 어느 트랙하나 빠지지 않고 탄탄한 rhyming과 좀더 groove해진 느낌이 물씬 난다. 하지만 역시 이 앨범의 성과는 이번 해 안에 나온다는 5집 앨범을 어느 정도 예상 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주제의 일관성과 가사의 진정성, 간지란 이처럼 랩을 뱉을 수 있는 자의 것이 아닐까?
저의 리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쓰는 리뷰라 긴장도 많이 하니 오타도 있네요. 물론 다시 보고 고쳤지만요. 리뷰가 이렇게 쓰기 힘들 줄은 몰랐네요. 리뷰 쓰시는 분들 정말 대단합니다. 글에 어색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열심히 썻습니다.
힙플의 리뷰 게시판이 조금씩 인기가 없어지는(?) 듯해서 제가 한번 참여 해보았습니다. 저는 힙플의 리뷰가 정말 좋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예전 게시판의 영향도 있는 거 같고요.
틀린 부분이나 생각이 다르신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하고 공감하고 재해석하고 비평하는게 정말 좋아요. 너무 정신없이 쓰다 보니 옆으로 샌 부분도 있네요.
더콰이엇의 앨범 작업기를 어느 정도 참고 하면서 리뷰를 썼습니다. 링크를 올려놓을 테니 작업기도 한번 보세요. 감사합니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느낀대로 잘 적어주셨네요 우선 리뷰 잘 봤어요 ㅎ
사실 그 믹스테잎에선 저도 실망한 부분이 꽤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무료로 배포했던 EP에서 보여준 증명덕에 자기 자체적인 역량이 아예 평가절하 되어버리는 경우를 무난히 넘긴 결과물로 이야기한 바람직한 MC란 생각이 드네요. 사실 더큐가 정규에서 한방씩 날려주는 타입인지라 저도 기대가 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