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 넘치는 공기가 싫어서,흘러 넘치는 행복이 싫어서
아픔이란 물속으로 잠수를 하게 되지만
슬픔에 질식사 당할것 같은 두려움과 행복이란 공기가 그리워
다시 되돌아 오게 되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감정
수만명의 질타 속에 타블로의 목소리가 묻혀 버리지 않을까?
이런 걱정 속에서도 시간은 시위를 떠난 활 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일년 반 [Run] 에서 보여 주었던 한쪽 다리가 없어 져도
계속 뛰겠다고 다짐 했던 모습이 거짓말 이었나? 라는 의문이 들때 쯤
타블로는 다시 돌아 왔다.
고된 담금질을 이겨낸 칼 처럼 날카롭게 날이 선채로 말이다.
어항속에 갇힌 물고기 처럼 어항을 벗어 날려고 해도
다시금 구속을 강요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속에 갇혀야만 했던 시간들
눈에 안대를 씌운 채 자신을 욕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묵묵히 질투섞인 돌맹이 질을 받아 내며 그는 성장하였다.
그가 팬을 잡은 이유가 끝맺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는 것에
그리고 그 아픔을 견뎌 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본다.
단순하지만 그렇기에 그 수많은 가사를 흡수 할수 있는 비트
절제된 멜로디의 진행,힙합과 어울리지 않을줄 알았던 편곡의 방향성
발라드,Soul 에서나 흔히 쓰일법한 편곡법 을 힙합 에 그려 넣었다.
YG의 음악적 방향은 타블로에게 커다란 무기가 되어 주었다.
에필로그 까지 조금은 난잡한 방향의 편곡을 보여 주었다면
로우 한 YG의 음악성이 그 난잡함을 모두 덮어 주었고 깔끔함을 더해주었다.
짙은 색갈을 소유 하고 있던 사람들의 만남으로 자칫 잘못하면
그 색이 너무 어두워져 듣기 껄끄러운 음악이 나올수도 있었으나
그 색들을 오묘하게 조율하여 마치 검은색 수트를 입은 모델 같이
깔끔함과 멋스러움을 창출해 내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쓰라린 경험은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그 경험은 곧 가사로 표출 되었고,깔끔한 음악성 위에
그의 가사가 강한 포인트로 자리메김 하였다.
"집" 에서의 파아노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가장 다양한 감정을 표현 할수 있으면서도 마이너 적인 계열은
특히 더더욱 잘 끄집어 낼수 있는 피아노와
이소라의 목소리의 결합은 타블로가 그 주제에서 뽑아 낼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안정감을 주어야 하는 피아노 리듬 위에 쌓인 긴장감을 주는 랩핑
순수 아르페지오 에서 중간 중간 끼워 넣은 피아노의 멜로디는
그의 랩핑과 피아노의 진행의 비율이 자연스럽도록 만들어 놓는다.
"Airbag" 과 "나쁘다" 에선 도입부에 목소리에 넣은 이펙터로
곡의 진행을 자연스럽게 긴장감으로 이끌어 놓았다.
또한 "집" 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3개 곡의 가사
연속으로 이어지는 가사와 추가 악기의 갯수로써
앨범의 진행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았다.
"밑바닥에서" 사운드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앨범 중에서 가장 변화 무쌍한 킥을 보여 주며 킥 하나 하나
벨로시티에 올바른 조절로 킥의 그루브를 최대한 살렸다.
미세하게 들리는 악기의 배열의 자연스러움 그로 인하여
비트와 목소리의 괴리감을 아예 지워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범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때 악기의 개방으로 인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곡에 심취하게 만들어 놓은 부분은 필자를
육성으로 "대단한데?" 라는 소리가 나오게 만들었다.
"출처" "밀물"
이 두곡이 노린 것은 허공에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의 사운드 였지만
아쉽게도 그 부분이 완벽하게 전달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복 속 에서 나오는 그루브 와 곡에 분위기에 맞는
스크레치 라는 악기의 선택은 정말 훌륭하였다.
허공에 붕 뜬 사운드 혹은 난잡한 곡에서 스크레치는 빛을 본다.
타블로의 목소리 뒤로 울려 퍼지는 스크레치의 올바른 위치 선정에
"진짜 프로들" 이라는 칭찬을 내 뱉기에 부족함이 없다.
"유통기한" "Dear TV" 이 두 곡은 한곡씩 감상 하는 용도 보다는
앨범의 진행 과정을 살리기 위한 트랙으로 뽑힌다.
유통기한 에서의 그의 보컬은 확실히 보컬곡으로 써의 멜로디 진행과
실력 은 많은 부족함을 들어 내는 트랙이다.
보컬 이지만 랩 같은 보컬, 느릿하게 전달 되는 목소리에 음을 실은것
정의는 보컬이 맞지만 그 분위기와 음악의 진행 그리고 사운드는
확실한 랩핑에 가깝다.
아픔의 원인으로 변화 하였고 변화에서 일상 생활로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그리고 다시 행복 속으로
한 곡씩 보자면 부족한 곡들도 분명 있지만 앨범을 통째로 본다면
그 부족함이 진행으로 인하여 덮어 지는걸 알수가 있다.
제목이 뫼비우스의 띠 인 이유,이 앨범의 1번 트랙은
"집"이 아닌 "유통기한" 이라고 해석 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고마운 숨" 에서 "유통기한" 으로 넘어 갈때
갑작 스럽게 변하는 분위기 만큼
행복에서 아픔으로 갈때의 감정의 변화가 크게 느껴진다.
신의 장난인지 기쁨을 느끼면 다시금 슬픔을 느껴야 하고
그 슬픔의 크기는 본인이 전에 느꼈던 행복의 크기 보다
더욱 크게 느껴진다.
결국 반복되며 그 감정의 갭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건
"노력" 그리고 "사랑" 이다.
아프지 않기 위해서 누굴갈 사랑 하여야 하고
아프지 않기 위해서 무언갈 계속 하여야 하고
아프지 않기 위해서 사랑을 계속 받아야 한다.
그의 가사를 음미 해보면 알수 있다.
결코 아픔을 이겨 내는것이 큰 깨달음 같은 것이 아닌
우리가 평소에 흔히 겪고 있는 사소한 일 에서 부터 임을
음악도 물론 좋았지만,음악 보단 그가 필자에게 이야기를
해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더 만족 하였던 앨범이었다.
땅속에 파 묻혀진체 아픔이란 비료를 받고 활작핀 "열꽃"
그 뜻은 아픔이지만 그걸 이야기 하는 과정은
아픔을 치료 하는 과정이 이 앨범 곳곳에 베어있다.
아팠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그의 마음이 크게 와닿은 앨범 "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