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상 경어 및 뮤지션에 대한 존칭은 생략합니다.
※ 앨범평가의 별점은 언제나 4개 고정이니 딱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본문에 앞서]
사실 요즘 다시 불거진 스윙스 vs 빅딜의 글들을 보면 서로의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것 같다. 나도 국내 게시판에 이런저런 리플들을 달고 싶었으나, 그러한 리플들 수십개보다 이러한 리뷰 하나가 더 많은 것을 함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써본다. 물론 이 앨범 이후에는 스윙스의 앨범을 리뷰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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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쳐보이즈... 어드스피치와 데드피의 유닛 그룹. 솔직히 이 리뷰를 쓰는 동안에도 이 글을 보는 많은 분들도 '얼레? 이런 그룹이랑 앨범도 있었나??ㅋㅋ'라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그룹의 실질적 결과물은 지금 리뷰할 2011년 5월 디지털 싱글앨범 'Chainsaw Music'뿐이지만 난 이 앨범을 너무나도 감명깊게 들었다. 근데 언급이 너무 없었다. 힙플 뉴스 기사에서도, 힙플의 게시판에서도 힙합LE인터뷰를 빼면 이 앨범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더라;
혹여나 이 앨범을 접해보지 않은 힙플러들에게 추천해보고자 이 리뷰를 써본다.
-3곡에서 뿜어내는 두 트럭의 엔진소리
앨범 자체가 디지털 싱글이다 보니 수록곡도 인스없이 3곡이다. 곡의 분위기는 빅딜 특유의 전형적인 하드코어 스타일. 쾅쾅 때려박는 비트에 어드스피치와 데드피는 쉴새없이 공격적인 플로우로 랩을 뱉어낸다. 가만히 서서 '병신드라, 우리 건들면 죽인다!'가 아니라, 두 트럭이 미친듯한 속도로 달리면서 '앞에서 멀뚱거리다 치이는 새끼들이 운 나쁜거야ㅋㅋㅋ 수틀리면 꺼지던가^^'다. 그래서 소제목에서 두 MC를 '트럭'이라 칭한 것. 첫번째 트랙 'Champion'에서는 두 엠씨에 간략한 이야기와 함꼐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시동'을 건다. 그리고 그 다음 곡이자 타이틀 곡인 'Chainsaw Music'에서는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더더욱 '엑셀'을 밟아 '가속'하여 이를 극으로 달아오르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 '고슴도치 딜레마'에서는 고조된 분위기를 한층 가라앉히며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고찰하며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사실상 앨범의 끝을 알리는 '브레이크'인 셈이다. 구성상으로 따지자면 '시작-전개-끝'의 구성이 딱 맞아떨어지는 앨범이다. 비록 3곡 뿐이지만.. 이 앨범의 타이틀 곡 격인 'Chainsaw Music'에서 데드피 벌스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빅딜을 까는 애들이 구시대의 유물이라며 병신이 치는 개드립'
분명히 맞는 소리다. 이 앨범에서 데드피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 근데 이 앨범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앨범..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이다. 몇 번을 들어도 의아했다. 이 앨범은 분명히 3곡의 완성도로 따져보면 몇몇 청자들에게는 비판받을 수 있더라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을 정도로 묻히는 게 이상한 앨범이다. 그럴 만큼의 패기와 랩을 뽐냈으니까. 근데 앨범 자체가 묻혔어... 일단, 개인적으로 꼽아본 원인은 '자체 홍보의 부족'이다. 지금 당장 힙플 뉴스란에 버쳐보이즈를 쳐도 알 수 있듯이, 버쳐보이즈에 대한 소식은 2월 즈음에 올라온 그룹의 결성 소식과 리믹스 트랙 공개뿐이다. 사실상 앨범에 대한 홍보는 전무했던 셈. 그들의 잘못인 셈이니 마냥 덮어놓고 볼 수는 없다. 스스로 찾아서 듣는 청자들 또한 있겠지만... 기타 외부의 소식들을 접하고 나서야 그 곡을 듣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말이다. 사실 이 디지털 싱글은 BDSQ부활의 신호탄을 알리는 앨범이 되었어야 했다. 그 목적에 합당하는 퀄리티로 이루어지기도 했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은 현재 많은 리스너들에게 회자된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마무리
개인적 바람으로는 이러한 퀄리티를 유지한 채 버쳐보이즈의 정규 앨범이 꼭 나왔으면 한다. 그렇다면 근래 불거지고 있는 '빅딜은 좀비ㅋㅋ'류의 조롱도 어느정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보니까. 지금에 와서 사람들이 빅딜의 영향에 의문을 품는 이유에는 크루 자체에서 근 1년동안 '보여주고 증명할 만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조만간 그들이 다시 멋진 작품들로 돌아올 것을 믿는다.
이 앨범을 못 들어봤다면 한 번 들어보자. 한 번 돌린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10분 남짓이다.
보너스. 앨범에 숨겨졌'었'던 또 하나의 보물. Scary'P
이 3개의 곡 중 1번 'Champion'과 2번이자 타이틀곡인 'Chainsaw Music'은 부산의 크루 그랜드픽스의 '스케리피(Scary'P)'의 작품이다. 지금의 스케리피는 2012년 초에 프로듀싱 앨범도 내고 호평을 받은 바 있기에, 어느정도 한국힙합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나, 당시에는 정말 극소수만이 아는 프로듀서였다. 이미 이 때부터 스케리피의 통쾌한 비트는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참고로 3번 '고슴도치 딜레마'의 프로듀싱은 이 앨범 발표당시 빅딜을 나갔던 딥플로우의 작품이다. 사실상 딥플에겐 빅딜에서의 마지막 작품이 된 셈.
= 이 앨범의 추천 트랙
1. Champion
2. Chainsaw Music
3. 고슴도치 딜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