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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6, 12:00:00 AM / 27,819 views / 0 comments / 1 recommendations · http://hiphopplaya.com/magazine/1838
드디어 정규 앨범! '가리온'을 만나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HiphopPlaya.Com 회원분들께 인사 한 말씀!



Meta: 안녕하세요? 자주 찾는 사이트입니다. 힙합 매니아들의 편안한 요람으로 계속 자리잡길 기원합니다.


J.U: 반갑습니다. 힙플하고는 첫 인터뷰 같네요.


Nachal: 정말이지 힘든 여정 끝에 앨범이 나오게 되었습니다....부디 열심히 들어봐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Q. 세분이 쓰시고 계신 예명의 뜻은?



Meta: Meta는 Metaphor에서 따온 것으로 개인적인 은유를 음악을 통해 담아내겠다는 의도에서 지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이후부터 쓰는 매타(每他)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겠다는 의도에서 지었습니다.


J.U: 제 이름은 예명이 아니라 본명입니다. 최재유에서 성을 빼고 이름만 쓰는거죠.


Nachal: 나찰의 뜻은 불교에 나오는 악귀의 하나로 푸른눈 검은몸 붉은 머리털을 하고 사람의 영혼을 홀려 잡아먹으며 자옥에서는 나쁜 짓을 한 이들에게 벌을 주기도 합니다.
스스로 나찰이라 칭하고 싶은 이유는 랩을 통해 세상 모든이들을 홀려보겠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외모와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Q. 팀명 '가리온'의 뜻은?



"갈기만 검은 백마" 라는 의미이고, 한국적인 힙 합 음악을 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었습니다.
백두산 근처에서 살았다고 전해짐....




Q. 세분이 모여 '가리온'이 되기까지에 대해서..



Meta: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98년 3월 메타와 나찰이 가리온 결성. 그해 10월쯤 재유와 만나서 3인조 라인업으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Q. '힙합'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Meta: 개인적으로 매니아였고, PC 통신 동호회 '검은소리' 활동을 통해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어떤 특정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좋아하던 음악을 직접 하면서 가능성을 느꼈고 그 가능성에 대한 믿음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Nachal: 어려서부터 유난히 흑인 음악을 좋아했었고(근처에 미군부대가 3개가 있었던 이유도 있음 그 당시에는 동네 레코드 샾에는 테이프로 살수 있는 모든 팝 음악이 진열되 있었음) 매니아로서 10여년을 들어오다가 우리나라 힙 합의 빈약함을 느끼고(96년 메타형을 첨 만났을 때)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하였지요


J.U: 어렸을 때부터 힙 합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취미가 전공이 되 버린 것뿐이죠.




Q. 활동을 시작하시고 약5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첫번째 정식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많은 리스너분들을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리게 한 이유랄까요? (보도자료에 의하면 '완벽주의' 때문이라고..)



J.U: 부끄럽지 않은 앨범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오래 걸린 것도 사실이지만, 전 소속사와의 결별, 홀로서기, 스스로 앨범 제작 시작, 새로운 레이블과 만남의 과정 속에서 시행착오 가 있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Nachal: 완벽이라는 이유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이유도 있지만 가리온이라는 이름에 책임을 지고 싶었음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Q. 앨범을 발매하시고 호평일색인 리스너분들의 반응을 보고 계신 소감은?



Meta: 호평일색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난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칭찬이건 비난이건 모두 다 가리온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에 고맙게 생각하고 다 귀담아 듣고 있습니다.


J.U: 의외죠. 이 정도로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을 줄 몰랐습니다.


Nachal: 싫고 좋은 느낌은 개인적인 것이기에 그것에 대해 특별한 소감은 없습니다 듣고 좋다는 분에게는 감사하고 싫다는 분에게는 머..글쎄....흠.....




Q. 이 앨범이 프랑스로 수출된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사실인지?



이건 멤버들보단 회사차원에서 답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씁니다.


Ales Music: 사실이다. 가리온에 대한 강한 지지를 보여주는 파리 힙합 크루가 있다. 그 분들이 현지에서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신다. 그 외에도 뉴질랜드, 독일, 호주 등지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모두들 결과물에 대한 믿음 때문인 것 같다. 오히려 국내 프로모션 채널의 제한이 더 두드러지게 느껴질 때가 있다. 순서가 바뀐 것 같아 아쉽지만,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가리온은 2-3개월 치고 빠지는 스타 위주의 단발성 마케팅도 아니고 타이틀 곡 하나로 밀어 부치는 방식도 어울리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요구된다. 비록 속도는 좀 느리더라도 국내에서도 더 폭넓은 공감을 살 걸로 믿는다. 어쨌거나 한국의 힙 합이니깐. 가리온에 대한 모든 게 좀 더 넓어지고 열렸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메타, J.U, 나찰의 지난 몇 년간 힘들었을 음악의 삶에도 경의를 표한다. 앨범을 내고 이제 또 다른 시작이긴 하지만, 그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음악을 만들어 주었기에 그리고 끈질긴 마음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해주었기에 프로모션이 여러 방면으로 부드러워질 때가 많다. (업데이트되는 가리온 관련 뉴스는 www.garionhiphop.com에 들어와 체크해주시길^^)




Q. 수록곡의 절반 가까이가 예전부터 MP3/공연을 통해 알려진 곡들입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마스터링을 통해 새로태어난 곡들 이긴 하지만..)



J.U: 우리가 만들고 공연해 왔던 곡들이니까 당연히 앨범에 수록되는 것이죠. 전부 새로 녹음하고, 2~3번씩 믹쓰하고 마스터링도 두번이나 거쳤어요. 우리 앨범은 디지털 마스터로 예전에 나온 앨범을 복원한 그런 음반이 아니잖아요. 녹음된 음원, 음향 모두 최상의 품질로 가꾸었습니다.


Nachal: 이유랄 것은 전혀 없습니다. 지금까지 공연을 했을 뿐이지 발표를 하지 않은 것이기에 지금 발표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우리 곡이지만 믹싱과 마스터링이 끝난 후 들었던 것은 정말 새롭게 느껴졌었습니다. 나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Q. 모 인터넷 웹진의 리뷰 표현을 빌리자면, '...두 MC는 그 흔한 'yo!' 한 번 없이 한국어 라임으로만 이러한 주제의 일관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요즘씬의 트렌드에서 벗어나있는 음반이긴 하지만, 외국어를 특별히 자제한 이유가 있는지? (요즘나오는 한국곡의 가사에 외국어가 들어가있지 않은곡은 거의없다) 또 한국어안에서의 라임이란?



Meta: 우선, 외국어를 특별히 자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라는 질문 자체가 재밌네요. ^^
복잡한 이유들을 이것저것 붙일 필요없이.. 제일 자신있고 제일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저희는 한국에서 랩을 하는 사람이고 저희들의 랩을 듣는 사람들도 거의 다 한국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안에서의 라임이라.. 사실, 한국어 라임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와 완전히 다른 언어체계이고 그 안에 숨겨진 다양한 가능성들을 우리가 다 발견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지금의 시점에서 '이것이 답이다!'라고 말하는건 좀 위험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이건 음악인데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건가요?
개인적으로는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적으로 수용 가능한 선에서 과감한 실험을 했으면 합니다.


Nachal: 그래야 힙합이라 생각하기에.... 물론 어느 누구에게나 나름대로의 힙합의 정의가 있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도 있는데, 제게 있어 한국 힙 합의 정의내지는 운률의 정의는 적어도...위 질문의 내용 그대로 입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몇몇 아티스트들의 경험담(?)도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였지만요. 미국을 포함한 각 나라에서는 스스로가 자신들의 언어를 썼을 때 그것이 진정한 힙 합이라고 여깁니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한국어 만로 랩을 하는 데 이유나 근거를 대라고 간혹 추궁받는 느낌이 듭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애국심이나 민족주의 뭐 이런걸로 연결을 쉽게 하실려고 하는데, 그런 게 아니고 이건 말 그대로 일종의 어떤 음악적 영역에 대한 의지나 실험인 것입니다.




Q. 이해하기 힘든(어려운) 가사들이 몇몇 있습니다. 이번 음반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Meta: 음.. 저는 의도적으로 추상적인 표현들을 많이 썼습니다. 가리온이 활동하던 시기에는 이런 스타일의 가사도 많지 않았고 실험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가사를 쓸 때도 쉽고 편하게 쓰는 것보다는 깊이 있고 의식있는 가사를 쓰고 싶었고 최대한 그런 표현들을 썼습니다 (당시 랩 가사라고 불리우는 것들의 가벼움을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발생한 반발심도 일조했다고 봅니다) 근데, 그렇게 어려운 가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표현에 있어서는 MC 성천의 가사가 쉽지않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음악인이고 국내에서 유사한 형태를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스타일이라 생각합니다. 세븐과 대팔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이번 음반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무척 많죠. 물론 대부분은 힙 합과 가리온과 개인의 심상을 그려낸 것들이지만 주된 줄기는 힙 합을 통해서 가리온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얘기하고 있다고 보면 될듯. 더 간단하게 말한다면 음악을 통한 일상과 심상의 이야기. 최대한 시적인 표현들을 통해서 마음속의 형상들을 그려 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형상들에 굳이 명칭을 달자면 존재, 의지, 믿음, 희망, 사랑??


Nachal: 두 가지로 함축되는데 음악과 살아가는 얘기 즉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상들 그런데 힙 합을 통해서 본 내 주위의 일들이겠지요...어떻게 사는 것이 우리 안에서 힙합스러운 삶일까...너무 또 추상적인가........?




Q. 부클릿에 작업물이 완성된 날짜로 추정되는 년 월 일을 기재하였는데, 어떤 의미인지..



J.U: 그것은 세 명의 작업물이 완성된 날짜가 아니라, 제 트랙이 구체적으로 완성된 날짜입니다. 적어도 곡의 전체적인 의도와 테마, 훅(후렴) 정도가 확정된 날짜들이죠.




Q. J.U님을 DJ Premier(of Gang Starr)에 비유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DJ Premier를 존경 혹은 좋아하시는지?



J.U: 당연히 존경하죠. 그리고 그렇게 비유한다면 저로선 너무 고맙지만 그 ‘누구도’ preemo와 비견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힙 합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스타일이 싫던 좋던 간에, 그를 당연히 존중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Producer(or DJ)로서 어떤 스타일의 비트를 만들고 싶은신지?



J.U: 좋은 음악을 하고싶죠(^^). 하루 만에 만들고 내일 모레 잊혀질 음악이나, 나중에 제자신에게 부끄러운 음악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Q. 음악의 소스는 어떤곳에서?



J.U: 안 가리죠. LP, CD, Tape, Video, 소형 녹음기… 용도에 따라서…




Q. 이번앨범을 두고 '가리온 스타일의 확립'이라고들 한다. 추구하는(하고 싶은) 스타일은?



Meta: 순수한 힙 합. Hardcore Hip-Hop!


J.U: 가리온이 의도한 것은 모든 기본을 갖춘 대한민국 힙합 그룹입니다. 남을 욕하자는 것도 아니고, 남을 가르치자는 것도 아니죠. 거의 모든 (미국, 일본, 유럽)Producer들이 썻던 Classic Break들을 정리하거나, R&B 후렴과 뻔한 것(?) 이 없고, 오직 죽이는 Beat와 Rhyme들만이 있는 것을 하고자 했습니다.




Q. 앨범을 제작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Meta: 하나부터 열까지 심혈을 기울이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J.U: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썼어요. 작업에서 녹음, 음향에서 지금까지… 곡 중에 어떤 한 후렴구는 일주일이 넘게 녹음 한 적도 있었죠.




Q. 한국 언더 힙합씬에서는 최고의 길을 걷고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정규앨범을 발표한 지금,또는 향후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실 의향은 있는지?



Meta: 우선, 언더 힙합씬에서 최고의 길을 걷지는 않았구요. ^^; 가리온의 대중화에 대한 질문인 것 같은데…달리 말하면 음악과 비지니스의 관계라고 생각이 되네요. 사실 쉬운 문제는 아니죠.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것인데 서로가 필요하죠. 그리고 그 균형을 잘 유지한다면 성공적인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어느 한 쪽으로라도 균형이 무너진다면 둘 다 손해겠죠. 저희들도 성공적인 대중화가 이뤄진다면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음악과 비즈니스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겠죠. 하지만, 방식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저희를 망가뜨리는 방식이라면 절대 사양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선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Nachal: 대중과의 친밀감....사실 가리온을 아는 몇 천 내지는 몇 만명 중 가리온이라는 팀과 흔히 말하는 대중과의 코드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그 코드에 맞추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코드를 우리 쪽으로 돌리는 것이겠지요...그럴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고 그것이 성공을 한다면 대중들은 가까이에 있겠죠


J.U: 밀어만 준다면 최대한 넓게 활동하고 싶어요, 우리모습 그대로라면. (야광봉이 있는곳은 안되고), 이상한 상술없이.




Q. 이번음반 이후 해체된다는 루머가 있던데...



J.U: 해체가 아니라 가리온은 우선 concept 그룹이니까, 잠시 쉬고, 개인 활동과 각자 만의 시간을 가질 생각이에요. 그게 어떤 형태가 될 지는 지금은 정확히 말할 수 없습니다.




Q. Meta님은 데뷔앨범이 나오기 전에 절충 Project등 활동이 있으셨는데, JU/나찰 두분은 활동/소식이 거의 없었습니다. 뭐하고 지내셨는지?



J.U: 과일 사냥꾼, 디기리, 리쌍과 가리온 앨범 제작에 전념했습니다.


Nachal: 개인적으로는.학생의 신분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참여할 수 있던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많이 해야죠. 보여줄 게 많은데....









Q. 세분이 생각하시는 힙합 씬에서의 이상향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계신지?



Meta: 음악을 통해 다들 평화롭게 잘 사는 것이라는 점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Nachal: 우리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힙합 아티스트들의 이상향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곳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방법들이 서로 다르기에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그런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저 끝에 있는 꼭대기에 올라선다면 서로들 언젠가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행복한 생각을 합니다.




Q.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J.U: 단계나 활동 그라운드가 아닌 기초, 뿌리, 시작점 이라고 생각합니다.


Meta: 정의하기 어렵다면서 접근하기는 한없이 쉽고, 맹목적인 기대감은 넘쳐나는 쓰레기만큼 큰 곳이죠. 심한가? 하하 사실 이곳의 모양과 깊이와 색깔은 말로 제대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제게 있어서는 음악적인 시작점이자 자세이며 놀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가리온' 하면 한국 힙합의 독보적 존재, 한국적 힙합의 대명사, 철학적 가사등 으로 리스너 및 힙합퍼들에게 인식되고 있는데…한 말씀.



Meta: 너무 과찬이십니다. 다만, 한국에서 힙 합에 대한 근원적인 접근 방식을 제대로 도입해서 활동하고 앨범 발매까지 이뤄낸 팀으로 인식되었으면 합니다.


Nachal: 독보적인 존재 내지는 한국 힙합의 큰형님 등등 여러가지 수식어 정말 싫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굳이 이러한 수식어를 쓰지 않더라도 가리온이 차지하는 적어도 가리온으로서 대변되는 한국 힙합의 어떤 조그마한 영역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영역을 지키고 더 키우고 영원 불변의 공간으로 만들 것은 자신합니다.


J.U: 열심히 똑바로 삽시다(^^).




Q. 1세대 힙합 뮤지션이자 큰형님들로서 데뷔당시와 비교해 현재의 씬을 어떻게 보시는지? 메이져로 옮겨 성공한 뮤지션들. ep나 single을 통해 데뷔부터 하는 함량미달의 뮤지션들의 등장등. 많은것들이 변했는데..



Meta: 솔직히 말해서.. 모두 다 잘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음악하는 사람들 얼마나 어렵습니까? 하지만, 분명히 해야될 것은 자신이 어디서 왔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처음 시작을 잊지않고 항상 올곧게 생각하며 행동했으면 합니다.


Nachal: 정말 많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초창기 엄청난 거품과 함께 이슈화 되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지금의 모습.... 과연 거품이 있고 실체가 있던 것인가 싶을 정도로 현 상황은 좋지가 않은데…그리고 몇몇 메이져 진출로 성공을 맛본 친구들을 보고서는 힙합 씬 자체가 가수를 하기 위해 거쳐가는 무슨 오디션 장 쯤으로 여기는 많은 이들...분명 좋은 현상은 아닌 듯 싶습니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그때보다는 정말 출중한 뮤지션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메이져로 나간 이들은 나름대로 그네들의 실력을 계속해 구축해 나가고 기존의 언더 씬에 있었던 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새로 들어오려는 친구들도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쓰레기들도 많지만 재활용품이 많아졌고 거기에 신제품들은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죠. 이대로 다들 쭉쭉 뻗어나간다면.....열라 좋겠죠


J.U: 열심히 (제대로) 합시다(^^)




Q. 공연으로 리스너분들과 많이 만나 오셨는데, 국내 공연문화에 대해서 한 말씀.



J.U: 선입견을 버렸으면 해요. 메이져/언더 팀 이라해서 배제 하지말고, 음악은 음악대로,
공연은 공연대로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가리온을 언더라고 제한하지 말고 그냥 힙합 그룹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Meta: 우선,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힙 합 클럽도 많이 늘어났고 파티문화도 자리를 잡았다고 봅니다. 공연장들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클럽들이 차지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장일단이 있다고 보는데.. .한 때의 유행으로 끝나버릴까봐 그게 좀 걱정이 됩니다.
공연문화에 대해선.. 이제 뭐 많은 분들이 스스로 즐기시는 법을 다 아시니까 크게 뭐라고 할 건 없고.. 다만, 좀 더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어요^^ 기획하시는 분들이 뭐 크게 돈 벌 일 있다고 이런 일을 하겠습니까? 다들 이 문화를 사랑한게 죄라면 죄겠죠. 한숨 쉬면서 '다음에 더 잘해야죠 뭐..' 이런 얘기를 하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참 가슴 아픕니다.


Nachal: 우리나라에 예전부터 그런 말이 있죠 정작 멍석을 깔아놓으면 못한다고...흐흐...천만에 말씀 여러 공연에서 보았지만 초반질주가 좀 힘들 뿐이지 가속 붙으면 우리나라 사람들 처럼 잘 놀줄 아는 사람들을 못본것 같습니다. 짧으나마 외국 공연을 다녀본 소감으로.... 그러니 기존에 잘 되고 있지 않은 여러 공연장의 음향문제나 기획의 참신성이나 그리고 물론 공연자의 태도나 이런 것들이 좋아진다면 정말 전세계 최고의 공연문화가 자리 잡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기대가....--;; 그러나 그런 문제점에 대한 해결은 상당히 긴 시일이 걸릴듯 ....




Q. 씬에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것?



Meta: 요즘은 좀 재미가 없다는 느낌이 큽니다. 열정이 식은건가? 하하..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멋진 뮤지션, 새로운 아이디어, 돈, 여자, 그리고 깨어있는 의식? 이중에서 뭐가 제일 필요할까요?


J.U: 많은 좋은 음악가들, 비보이 비걸들, 이들을 받쳐줄 수 있는 좋은 레이블들…. 너무 많죠.


Nachal: 전반적으로 음반활동 뿐 아니라 힙합이라는 씬을 보았을 땐 좀 더 세분화되고 좀더 전문화 되었으면 하는게 소망입니다. 하나도 안되면서 이것 저것 손대보고 하면서 이물저물 흐리는 것들이 정말 많음. 물론 그네들에게는 돈이 가장 소중하니깐 그렇겠지만 다같이 잘사는 방법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문제가 힙합에서만 가지고 있는 문제는 아니죠. 흐흐




Q. 활동해오시면서 가장 기뻤을 때?



Meta: 첫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지극히 당연한걸 물어보시다니... ^^


Nachal: 이번 음반이 나왔을 때......


J.U: 내가 그전에 받았던 것들을 갚아나가는 순간들이 제일 행복합니다.




Q. 음악을 하지 않으셨다면?



Meta: 아마 초야에 묻혀 열심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을듯.


Nachal: 다시 태어난다면 운동선수가 되었을 것이고 그리고 음악을 시작하던 시점으로 돌아가면 그냥 무난하게 학교 졸업해서 체육선생님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네요....


J.U: 미술 선생님(우리 할머님은 그렇게 생각하시죠.)




Q.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Meta: 최대한 열심히 가리온 활동을 하며 음악적인 성장을 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구상을 하고 있는데 그중 절반이라도 현실적으로 이뤄진다면 원이 없겠네요 ^^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터뷰 답변이 늦어서 죄송하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힙플은 자주 오는 곳인데 개인적인 바람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좀 더 힘을 실어주시길 바랍니다. 너무 싸우시지는 마시고요. 존중 받으려면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J.U: 우선 많이 기다리고, 좋아해줘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거니까 계속 지켜봐 줬으면해요. 그게 어디던 간에... 좋은 음반 만들려고 열심히 했습니다. 어렵다 혹은 어둡다 아니면 언더다 라는 선입견은 버리고 들었으면 해요.


Nachal: 앞으로 되던 안되던 죽어라 뛰고 싶은 생각이다. 안되도 노력부족 이었다는 좇같은 생각은 들지 않게끔.






인터뷰 / 김대형 (811kim@hanmail.net)




인터뷰에 도움 주신분들: changes, befor2302, mchan, rkwkdldm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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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hoon5025 (오지훈)  ·  2005.12.31, 11:14 PM    
음 왜 리플이 하나도 없지? 요새 가리온1집만 거의 듣고 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지루하게 느껴졌었는데 요새는 왠지 새로운 느낌이들면서 너무 좋네요 무뇌아적으로
가사는 안보고 멜로디랑 플로우만 느끼면서 들었어서 그랬나.. 아무튼 특히 나이테랑
재유님 비트? 중에 두번째것 s.?.? 이거 너무 좋아요 하루에 5번은 듣는거 같은..
 
stayer (김진수)  ·  2006.01.10, 04:22 PM    
저는 지금 듣는데 JU님 비트가 그립네요..
 
jm951218 ()  ·  2006.01.18, 04:28 PM    
정말 한국어로만 라임을 쓰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질문이 있네여 답이랑...
하여튼 1집이랑 2집 둘다 장난아니게 좋네...
아카펠라도 좋음 강추!!
 
starnam (김두진)  ·  2006.03.13, 08:53 PM    
2집 안나왔어여

 
soul10 (주형도)  ·  2006.03.19, 06:29 AM    
=ㅅ-;; 싱글을 말하시는 거겠죠 뭐; 그나저나 메타형라임은 너무...좋아요...
뭐라 할말 없이 그냥 좋습니다...하하;
 Lv. 1800 
 
mckillerjs (박주성)  ·  2006.04.05, 11:33 AM    
대한민국 언더힙합의 지존들
 
timo123 (정대교)  ·  2006.04.06, 11:59 AM    
가리온 1집은 정말 최고입니다. 제유님의 비트와 두 엠씨의 조화..물론 이번 싱글두장다 명반이긴 합니다만..조금은 아쉽습니다..제유님은 갱스터의 프리모 같은 존재였는데..제유님이 있기에 가리온이 더 빛났던거고..정말 아쉽습니다 '뭉쳐서 둘이서 합해서 가리온' 이 아닌 '뭉쳐서 셋이서 합해서 가리온' 이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mzzps (이재호)  ·  2006.04.08, 06:06 PM    
가리온 마지노선 현재로선 최전선!
가리온은 정말 저의 우상이십니다.
 
eodnd008 (황대웅) 접속 차단 중  ·  2006.08.17, 05:37 PM    
후후 메타아빠는 정말 멋지군 얼굴도
 
pew11 (박은우)  ·  2006.09.01, 08:34 PM    
가사를 보면 명반이라는.ㅋ
 
DiggyMo (강원태)  ·  2006.09.08, 07:40 AM    
나는 MC메타 가리온의 메타 계속되는 리듬속에 넋을 빼놓겠다
가리온 한국힙합에 오리온 같은존재.!!
 
siyyis90 (이현구)  ·  2006.09.16, 10:52 AM    
저는 J.U님의 공백이 왜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지...
그 묵직한 비트는 따라올 자가 없었는데...
아무튼 메타 형님도 좋지만 나찰 형님이 더 매력있어..ㅋㅋㅋ
마구마구 빠져든다!
 
ddalgeu (박창현)  ·  2006.10.04, 02:24 AM    
트랙하나를 하루에도 100번 듣는닼
 
psb3784 (박선빈)  ·  2006.10.14, 10:05 PM    


가리온 욕하는 사람은 못봤음 ㅎㅎ
 
woals683 (권재민)  ·  2010.04.12, 08:00 PM    
이곳이성지군
가리온쵝오!
 
탈퇴  ·  2010.06.26, 12:07 AM    
성지순례
 
탈퇴  ·  2010.07.24, 05:41 PM    
성지순례
 Lv. 34 
 
pyw0627 (우상기)  ·  2011.10.02, 03:53 PM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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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눈에 보이고, 내가 아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 차붐 (Chaboom) 인터뷰  [4]
힙합플레이야 (이하 힙플) : 처음 뵙습니다! 인사 부탁 드릴게요. 차붐(Chaboom) : 예, 반갑습니다. 저는 차붐이라고 하구요. 음악한지는 시간이 좀 됐는데, 정규 앨범을 이제야 내게 돼서, 처음 인사드리네요. 힙플 : 앨범 발표하고, 어떻게 지내셨어요? 차붐 : 아, 제가 계속 중국에 있었어요. 앨범 발매도 제가 중국에 있을 때 발매됐거든요. (웃음) 힙플 : 아, 언제 오신 거에요? 차붐 : 며칠 안됐어요. (웃음) 제가 중국에서 출국 금지를 당해서.. 공안이랑 안 좋은 게 있어 가지고.. 그래서 CD 프레싱도 밀리게 된 게, 사실 제가 믹싱을 신경을 썼어야 됐는데, 한달 넘게 체류되면서 이제야 CD로 발매가 됐네요. 힙플 : 실례지만, 어떤 일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웃음) 차붐 : 대단한 음악관련 일은 아니고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있어요. (웃음) 특별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힙플 : 왜 차붐인지 항상 궁금했어요. 이름이 유명인사랑 겹치면 본의 아니게 인지도 경쟁을 해야 되잖아요. 차붐 : (웃음) 사실 제가 지은 예명은 아니고요, 예명이라기 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별명이었어요. 저희 때는 뭐 홍씨는 홍명보, 차씨는 차붐이었어요.(웃음) 이게 뭐 흔한 성씨는 아니다 보니까, 거기다 안산이라서 그런지 학교에 차씨가 저밖에 없었거든요. 아마도 그런 이유였던 것 같아요. 차범근님의 감독 시절 때 한창 신문에서 차붐차붐 할 때였거든요. 힙플 : 그럼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하신 거에요? 차붐 : 되게 개인적인 얘긴데.. 아버지께서 취향이 되게 까다로우세요. 선물을 사드리면 늘 교환을 하시거든요. (웃음) 초등학교 4학년인가 5학년 때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케니 지(Kenny G) 앨범을 처음으로 용돈 모아서 사드렸어요. 근데, ‘고마운데, 바꿔도 될까?’ 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바꿔오신 게, 다이애나 비(다이아나 스펜서ㅣDiana Spencer)의 추모앨범이었어요. 그 당시에 퍼프대디(Puff DaddyㅣDiddy)의 히트곡인 ‘I’LL BE MISSING YOU’가 수록된 앨범이었는데, 그게 처음 들었던 힙합 곡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가 한창 PC통신을 통해서 동호회가 들끓었던 때였거든요. 가리온(Garion), 주석(Joosuc)을 필두로 한창 마스터플랜이 부흥할 때였죠. 제가 지금 딱 서른이어서 그 당시를 풍미한 세대라 저 같은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시작을 하게 된 건, 그냥 무작정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처음 무대를 섰던 게 고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 대전에 45알피엠(45rpm) 형님들이 있었던 아폴로 클럽 공연이었어요. 제 공연은 아니었었고, 누가 하시는 거 옆에서 하이프맨으로 더블링을 쳐줬는데, 그때가 처음 섰던 공연이었네요. 힙플 : 그러면서 후에 빅딜스쿼즈(BigDeal Squards)에 들어가셨어요. 인연이 어떻게 된 건가요? 차붐 : 얘기 들어보니까 우탄(Wutan)이랑 던밀스(Don Mils) 전부 토론토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친트리거(CHIN TRIGGER)라고 그 형님들도 토론토 출신이고 뭔가, 맥락이 이어지고 있는 느낌인데 (웃음) 아무튼, 저도 토론토에 4~5년 정도 있다가 한 22살쯤에 돌아와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무작정 대학로 공연도 다니면서 그때 제이락킨(JayRockin)이라는 프로듀서를 처음 만났고, 빅스몰(Big Small)이라는 랩퍼 1집의 전곡은 제가 만들었었거든요. 그게 제 첫 데뷔였었는데, 그 앨범을 녹음하다가 데드피(Dead P)형이랑 친해졌어요. 데드피형이 믹싱이랑 마스터링을 다 해주셨었거든요. 그러면서 그쪽 인맥들이랑 자연스럽게 늘 가까이 지냈었던 것 같아요. 힙플 : 빅딜 스쿼드(Big Deal Squads)의 와해라고 해야 될까요. 활동 소식이 뜸했잖아요. 차붐역시 오랫동안 활동 공백기가 길어요. 어떻게 지냈었어요? 공백기 동안 (웃음) 차붐 : (웃음) 네, 활동을 안 했죠. 음.. 그냥 살았던 것 같아요. 네.. 그냥 살고 있었어요.(웃음) 힙플 : 씬은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시면서? 차붐 : 음.. 사실 씬에 대한 이야기는 친구들을 통해서 많이 들어요. 인터넷을 잘 안 하는 편이어서, 컴퓨터 자체를 잘 안 하는 편이에요. 힙플 : 한국 힙합은 인터넷 문화인데 (웃음) 차붐 : 그렇죠. 그래서 늘 늦어요. (웃음) 심지어 일두 형이 뭐 작업하신다는 얘기도 제 주위 사람들을통해서 들었거든요. 그렇게 소식을 많이 접하는 편이에요. 힙플 : 민감할 수 있지만, 빅딜스쿼즈의 멤버로서 빅딜 해체까지 흘러온 정황에 대해서 말해주실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차붐 : 지금은 많이 대두화 돼서 알고 계신데, 사실 문제가 한두 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거의 막판에 들어간 멤버인데, 유일하게 친분으로 들어간 멤버였던 것 같아요. 물론, 음악적으로 늘 맞았고, 좋아했었기 때문이이긴 하지만, 마일드비츠(Mild Beats)형은 제가 멘토 같이 생각하고 늘 따르는 형이거든요. 데드피 형이나 어드스피치(Addsp2ch)형, 딥플로우(DeepFlow)형도 마찬가지로 다 좋아하는 형들이고요. 어쨌든, 결론은 그럴 줄 알았어요. (웃음) 이런 말 그냥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언젠가 그럴 줄 알았어요. (웃음) 왜냐면 사실 빅딜은 다른 단체처럼 무언가를 해낸다거나 혹은 음악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동기가 굉장히 없었거든요. 왜냐면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 하나로 만들어진 친목집단이었어요. 근데 활동을 다 같이 안 하던 시기가 좀 길어졌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씬에서는 무언가를 원하고, 특히나 마일드 비츠 형님이 빅딜에서 잠깐 빠졌었기 때문에 데드피 형님이 혼자서 이끌어가는 데 무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다같이 모여서 ‘하자!’ 한다고 뭉치는 멤버들이 아니었거든요. (웃음) 기본적으로 서로 말도 잘 안 듣고 그랬기 때문에.. 저는 회의 같은 거 하면 가만히 앉아서 ‘네네’ 하면서 앉아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풍문으로 떠도는 얘기들도 역시 하나의 문제가 될 수 있겠죠. 근데 단순히 그것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모두가 게을러서가 아닐까요? 어쩌면, 게으르다고 이야기 하기엔 각자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어느 순간부터 조금 달랐었을 수도 있고요. 그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게으르게 보였을 수 도 있죠. 사실 빅딜이 씬에서 볼 때는 와해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웃음) 저희야 원래 이런 집단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가끔 전화해서 ‘뭐해? 술이나 한잔해’ 하면서 얘기하는 사이에요. 빅딜 레코즈가 깨질 때 저는 없었기 때문에 그 전 상황은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이미 제가 들어왔을 때는 친분 집단이었어요. 빅딜은 비즈니스 집단은 절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힙플 : 마일드비츠님이랑 함께한 앨범, [Still ill]부터 가볼게요. 그 앨범은 완성도가 무색하게 스포트라이트가 없었어요. 차붐 : 예상했었어요. (웃음) 힙플 : 안될 거라고? 차붐 : 어떻게 보면 힙합도 상업음악이잖아요. 대중적이라는 말 자체에도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늘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잘 되고 안되고 내가 주목 받고 주목 받지 못하고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라고 생각을 하는 게 좋은 음악이 나오고 계속해서 재미있는 문화가 진행되는 게 중요하지. 누군가가 주목 받는 건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거든요. 씬이 돌아가는 게 중요한 거지, 그 씬에 누가 있다 없다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Still ill] 같은 경우에 시작단계부터 예상하고 시작한 앨범이었어요. 심지어 제가 앨범의 컨셉을 얘기 할 때, 일두 형님은 하지 말자고 하셨어요. ‘이런 거 나오면 애매하지 않을까?’ 라고 하셨는데, 결국엔 술을 먹으면서 접점을 찾아서 나오게 된 앨범이죠. 예를 들어 몇 십 년 뒤든, 몇 백 년 뒤든 시간이 지났을 때, 한국 힙합앨범을 돌아보면서 정말 좋은 앨범을 벽장 같은데 100선 콜렉션 식으로 꼽아 놓는다면, 다들 가운데 있는 80장을 만들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다들 그거에 주목을 많이 하구요. 근데 사실, 외곽에 들어갈 앨범도 필요하긴 하거든요. 완전 같은 스타일 음악을 2장 꼽을 순 없으니까요. 외곽에 들어갈 색깔 있고 공감하기 힘들 수 있는 이야기들이 좀 많이 담겨야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공감’이라는 건 결국 MC의 재량이지만, [Still ill] 같은 경우에 잘 다뤄지지 않는 이야기를 했던 거죠. 근데, 제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제가 쓰는 단어들과 겹치면서 더욱더 불편하게 다가갔었던 것 같기도 해요. (웃음) 힙플 : 중간에 제이락킨님이랑 함께 뭔가 클럽튠이라기엔 좀 애매한 그런 클럽튠을 지향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이 [STILL ILL]의 정서로 다시 돌아왔다고도 보일 수 도 있을 거 같은데, 좀 멀리 돌아온 감이 있네요. 차붐 : 우선, 말씀하신 게 맞는 거 같아요. 중간에 블링더캐쉬(Bling The Cash)란 팀의 멤버로 블링더캐쉬의 싱글도 계속해서 나왔었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도 있었는데, 사실 계획적이지는 않았어요. (웃음) 그냥 눈앞에 하고 싶은 작업을 단순히 했었던 거죠. 힙플 : 얼마 전에 크루 느와르(N.O.I.R)를 결성하셨는데, 어떻게 뭉치게 된 거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갈 예정인가요? 차붐 : 드래곤AT(Dragon AT)형하고 저하고는 데뷔도 같고요. 같이 빅딜 멤버였기도 했고. 인간적으로도 가까운 사이에요. 라이벌이라고 말하기에는 약간 낯뜨거운데 (웃음) 어떻게 보면 랩퍼로써는 가장 비슷한 랩퍼죠. 랩스타일은 다르지만, 이야기 하는 건 비슷하달까.. 그래서 더 영향을 많이 받아요. 언슈도(unpseudo)같은 경우에는 화지(Hwaji)를 통해서 늘 가깝게 지내고 있는 동생인데,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좋아하는 동생이에요. 화지를 통해서 소개 받았죠. 힙플 : 빡샌 움직임을 기대해봐도 되나요? 차붐 : 결국에 사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저희 같은 경우, 그러니까 힙합씬에서 살아남는다기 보다는 그냥 저희가 사람으로써 살아남고 싶어요. 아무래도 음악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당연히 음악으로 성공해서 비싼 차 타는 거 열라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역시도 열라 멋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현실은 늘 현실이었기 때문에, 현실에서 살아남고 싶어요. 여러 타입들이 있는 것 같아요. 모든 걸 포기하고, 음악으로 쇼부를 보는 타입, 아니면 내 삶을 살면서 음악을 하는 타입. 물론, 음악에 모든 걸 걸고 쇼부 보는 전자의 타입도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르겠어요. 저 역시 음악에 목숨을 걸고 살고 있지만.. 힙플 : 그런데 생활을 돌아 볼 수 있는? 차붐 : 그렇죠. 생활을 살았어야 됐던 거죠. 일들이 계속해서 터지더라고요. 여러 가지 일들이요. 그렇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지금 당장 필요한 일들이 있고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알바하고 내 삶은 내가 꾸리면서 사는 인생도 사실 일반적인 루트 중에 하나잖아요. 저희는 말하자면 후자의 루트에 좀 더 가까웠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좀 더 일반사람이었던 거죠. 더 일반 사람이었기 때문에 생활을 무시할 수 없는 거죠. 하지만, 음악에는 늘 집중하고 있어요. 힙플 : 흔히 ‘랩퍼들에게 알바나 투잡은 셀프 디스다’이런 말들 하잖아요. ‘배수의 진을 치고 음악을 해야 힙합이다’ 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차붐님이 말한 후자타입의 뮤지션들도 분명 있는 거니까요. C : 그렇죠. 각자의 생각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 분들 의견도 저 역시 맞다고 생각해요. ‘올인 하지 못하는 사람이 겁쟁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고. 혹은 반대편에서는 생활을 돌볼 수 있는 삶을 꾸리면서, 특히나 저희는 가사를 쓰는 직업이다 보니까 ‘있지도 않은 삶을 꾸며내서 스웩하는 거 보다는 내가 더 리얼하지 않냐’ 라고 말할 수 있는 거고요. 두 가지의 의견 모두 맞는 말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정서로 따지자면, 그냥 저는 일반 사람인 것 같아요.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의 부류가 아닌 거죠. (웃음) 힙플 : [Original] 앨범의 반응은 좀 살펴 보셨나요? 차붐 : 되게 살펴보고 싶었어요. 되게 궁금했고요. 진짜 정보를 많이 얻고 싶은데, 중국이 힙합이란 단어 자체와 관련된 모든 사이트들을 막아놨어요. 그래서 힙합플레이야도 못 들어오고, 유튜브도 안되고, SNS도 안 되서 딱히 살펴보진 못했네요. (웃음) 힙플 : 살펴보니 [Original]을 올해의 앨범으로 낙점한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아요. 차붐 : 아, 감사합니다. 힙플 : 듣기로는 소리헤다(Soriheda)님의 ‘너의 음악은 자위다’라는 말에 ‘허공에 삽질하느니 이왕이면 크고 아름다운 자위를 한번 해보겠다’ 라고 응수하셨다고.. 스케일을 갖춘 자위행위의 마음가짐이라니.. 씬이 그 정도로 척박한가요? (웃음) 차붐 : 저희 세대? 말은 좀 이상한 거 같은데, 한국 힙합이란 걸 접할 수 있었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미국 힙합도 함께 접할 수 있었던 세대들의 특징이 모든 거를 다 가질 수 있었잖아요. 처음 시작하셨던 분들의 경우에는 영어 가사를 한국어로 어떻게 써야 하나부터, 여러 고민들이 많았었는데, 저희는 어떻게 보면 그 단계를 쉽게 건너갈 수 있었죠.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에 가리온(Garion) 형님들 그리고,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등 굉장히 많은 팀들이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가사를 굉장히 시적으로 풀어냈죠. 실제로 그 당시 90년대 본토 힙합도 그랬었고요. 그 이후에 스웩이나 여러 가지로 넘어갔는데. 그러면서 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힙합을 한다는 걸 자긍심을 가지고, 시적이고 멋있게 풀어가야 될 것인가. 아니면 결국에 힙합문화는 흑인들의 힘든 삶 속에서 실제 자신의 얘기를 본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 하는 거니까. 같은 방식으로 접근으로 해야 될 것인가를요.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같은 백인들이 백날 나와서 나와서 노래 불러봐야 공감이 안되니까.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한 거잖아요. 소리헤다 형님 같은 경우에 그 이야길 했었던 건, ‘너는 너무 네 생각만 하고 대중을 고려하지 않은 이야기를 한다’ 라는 측면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이 달랐었던 거죠. 누군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건, 주제가 아니라 풀어가는 방향에서의 나의 책임감인 것 같아요. 얼마나 공감할 수 있게 잘 풀어 가느냐지. ‘남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건 절대 안 된다’ 라고 보거든요. 예를 들어 제품을 만들 때는 기본적으로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조사해서 원하는 걸 만들지만, 사실 고객들은 나오지 않은 물건은 모르거든요. (웃음) 그러니까, 사실 새로운 무언가는 계속 만들어야 되는 거죠. 문화 쪽은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 당장 느껴보지 못한 걸 대중들이 알 리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는 일은 정말 허공에 삽질을 하고 신나게 자위를 하는 거죠. 그 중, 마음에 드는 자위가 있으면 대중들이 공감을 하는 거고요. 저는 제가 하는 자위가 자위로 끝나도 상관은 없어요. 그렇잖아요. 그래서 매일 밤 수많은 사람들이 자위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웃음) 있지도 않은 여성을 바라보면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오히려 발전 방향은 ‘괜히 허세 떨면서 어떻게든 못생긴 여자 잡아서 섹스를 하느니, 집에서 예쁜 여자 보면서 자위하는 게 훌륭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웃음), 예전에 유엠씨(UMC)씨가 이야기하신 것처럼 ‘콘돔을 끼면 진정한 섹스가 아니다’ 라는 가사가 있었잖아요. 그 분께서 하셨던 말씀 그대로 에요. 소리헤다 형님의 이야기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뭐가 아니다.’ 식의 이야기로 들렸기 때문에. 저는 그런 반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힙플 : 혹, 안산 거리의 이야기를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가사의 메타포들이 멋있다면, ‘멋있는 방식이다!’라는 공감은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반응을 하는 거 같고요. 어쨌든, 요즘 씬에서 흔치 않은 완전 암속성의 앨범이에요. (웃음) 분명히 시기 적절한 느낌도 있고요. 차붐 : 노린 건 아니었어요. 그 정도로 계획성 있고 머리가 좋았다면 훨씬 일찍 자리잡지 않았을까 싶어요. (웃음) 그런 거는 아니었고요. ‘하드코어 하다’라는 것도 사실 저는 제가 하는 음악이 하드코어 하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많은 분들이 제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남들이 안 쓰는 단어를 쓴다고 하는데, 사실 남들 안 쓰는 단어라는 건 그들이 가사에서 쓴 적 없었던 단어인 거지, 저희가 평상시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잖아요. 가사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내가 평상시 쓰는 말을 하자’ 였거든요. 아니면 거짓말이 될 수 있으니까요. 평상시 쓰는 말투처럼 쓰는 게 제가 제 음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방식이었어요. 사실 저는 제가 하는 얘기의 문제점이 오히려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하드코어 하다’라고 생각하는 거는 너무 본인들 근처의 이야기가 아니라 먼 곳에 있는 이야기들만 많이 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제 가사에 있는 이야기들이 안산에만 특화된 얘기만은 아니에요. 서울도 그렇고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수도권 사람들은 더 공감할 거고, 지방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이건 하층민의 삶의 이야기도 아니에요. 제 이야기는 굉장히 평범한 일반사람들의 이야기죠. 힙플 : 한국에서의 이야기네요. 차붐 : 그렇죠.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라고 생각을 해요. 힙플 : 얘기를 듣다 보니까 펀치한대 맞은 것 같아요.(웃음) 그렇게는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차붐 : 되게 신기한 게, 대부분 본토 힙합이라고 얘기하는 미국 음악들은 들어보시면 욕설 같은 게 들어가도 자연스럽게 들으시고 슬랭이 있으면 멋있다고 하나의 아이디어처럼 가져가는데, 우리가 기본적으로 쓰는 일제의 잔재 같은 언어들도 하지만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언어들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실제 음악에 나왔을 때는 되게 불편해 하시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그게 더 정석에 가깝고 우리 정서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생각 했어요. 단순히 그런 이유에요. 힙플 :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앨범에서 그려내고자 한 안산은 어떤 곳 인가요. 차붐 :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보면 늘 안산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STILL ILL]때도 타이틀 곡이 ‘안산’이었고, 이번에도 타이틀 곡이 ‘안산 느와르’니까.. (웃음) 제가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우연찮게 그렇게 됐고. 제가 아는 이야기, 제가 보아온 이야기.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안산이라는 지명이 간간히 나온 것 같아요. 제가 바라보는 안산은 그냥 동네에요. 특별할 건 없는데, 확실히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일반 도시들에 비해서 욕망들이 응축 되어있는 도시인 것 같아요. 그런 얘길 많이 하거든요. 지금은 사실 제가 안산하고 군포시의 경계에 살고 있어요. 근데 주소는 군포시거든요. 사람들이 그래요. 농담 식으로. ‘너는 그렇게 안산을 레프리젠트하면서 왜 군포에 사냐’ 근데 사실 그건 진짜 안산사람이 아니라 그런 얘길 하는 거거든요. 안산사람은 안산을 나가고 싶어하는 게 운명이에요. 아버지께서 사업하시다가 실패하면 이사 가고, 이사 가고, 이사 가고, 그래서 마지막에 도착하는 게 대체로 안산이거든요. (웃음) 4호선 라인 끝에 있잖아요. 보통 그런 식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다시금 올라가야 되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또 그러다 보니까 교육열도 굉장히 높아요. 욕망이 많이 응축되어 있죠. 사람들이 바라는 것도 많고. 그만큼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도 많은 것 같고요. 힙플 : 앨범에서 느낀 바로는 개발 도상국 간지가.. 차붐 : 그렇죠. 이른바 싼마이스러움이 강하죠. 인천, 안산, 안양, 뭐 수원 이렇게는 제가 볼 때 가장 싼마이스러운 도시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지방은 오히려 멋있다고 생각해요. 색깔이 갖춰져 있잖아요. 근데 저희는 어디서도 아류에요. (웃음) 왜냐면 우리는 우리 것이 없으니까요. 사투리처럼 유니크한 말을 쓰지도 않고.. 근데, 확실히 서울의 정서는 또 아니거든요 그냥 서울의 정서에서 늦춰져 있는 거죠. 그거에 대한 콤플렉스도 강한 것 같고요. 힙플 : ‘Flavor Original Tasted I Love It’ 이 내레이션이 1번 트랙 ‘안산 느와르’랑 ‘88’의 마지막에 나오잖아요. 영화에서 오프닝이랑 엔딩이 교차되는 것처럼요. 그래서 그런지 앨범의 구성을 보면 ‘88’의 마지막 여운을 목적으로 달려가는 느낌이에요. 트랙 배치를 설계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인듯한.. 차붐 : 생각보다 머리를 쓴 건 아니에요. 근데 그 말씀은 맞는 게, [Stil ill] 때도 마찬가지였고,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인데, 1번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주제, 제목 모든 걸 다 정해 놓고 들어갔거든요. 서브 곡 조차 없이요.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하게 될 거 같아요. 그래야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 가장 재미있게 달려갈 수 있는 거든요.. 특히나 저 같은 경우엔 중국난방으로 튈 수 있기 때문에.. 특히나 밤 문화 쪽 이야기로 제가 좀 많이 빠지는 편이거든요. (웃음) 처음 앨범을 기획할 때부터 [Original]은 영화 구성이라기보다는 책 구성으로 생각했었어요. ‘안산 느와르’는 영화로 따지자면 오프닝 씬이고, 책으로 따지자면 목차가 되겠죠. 그리고. 그 이후가 말씀하신 것처럼 엔딩인 ‘88’까지 달려가는 거고요. ‘88’은 결과적으로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얘기였어요. 앨범이 ‘소화시키지 못한 욕망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느 순간 생각해보면 내가 사고 싶었던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사고 싶게 만들어진 게 굉장히 많더라고요. 근데 어쨌든 먹고 싶은 건 먹다 보니까 모든걸 소화시키진 못하거든요. 영화 괴물을 보면 괴물이 먹어낸 걸 소화 못 시키고 다 토해내잖아요.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우리 일반 사람들도 같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씬을 음악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고, 결과적으로는 마지막에 뱉어서 나온 게, ‘88’ 88만원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됐죠. 힙플 : 많은 사람들이 현장감 넘치는 표현들이나 단어 선택들에서 찬사를 보냈어요. 라인 중에 ‘뺨 좀 치던 애는 등짝에 용을 박고 떡 좀 치던 애는 육봉에 구슬 박고’ 살발하잖아요. (웃음) 이런 구절들은 실 경험에서 소화된 라인들인가요? 차붐 : 컨셉은 없어요. 가사를 쓸 때도 그렇게 까지 고민을 많이 하고 가사를 쓰는 편이 아니어서.. 실질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쓰는 거죠. 그게 뭐, 굉장히 살벌하다고 까지는 아닌 것 같은 게.. 그 친구들도 다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다 사실이니까요. (웃음) 그래서 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영화에 나오는 건달 같아도 그 친구들이 다 멋있는 건 아니에요, 사실. 건달이라고 해도 영화에 나오는 그런 건달은 안산에 없거든요. 그렇게 멋있으면 어딘가에서 뭔가 큰일을 하고 계시겠죠. (웃음) 그러니까 그 라인은 ‘어떻게든 먹고 살라고 그 역할에 맞게 변해간다’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그걸 설명하는 방법은 제 눈에 보이는 게 그런 거였기 때문에 그렇게 쓴 것 같고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제 눈에 보이고, 제가 아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힙플 : 저는 오히려 차붐님이 거칠고 상스런 단어들을 굉장히 소품처럼 사용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도면밀하고 구성력이 뛰어나다고 느꼈던 거고요. 그런데, 맥락을 잘못 짚은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드네요. (웃음) 차붐 : 결국에는 그거였어요. 첫 번째 곡으로 목차를 두고 그 다음 곡부터는 저녁 아홉 시부터 아침 아홉 시까지 시간 순으로 흘러가는 거죠. 그 때가 가장 할말이 많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힙플 : 주도면밀하다고 하면 그건 차붐님 입장에서 페이크가 될 수도 있는 거네요. (웃음) 차붐 : 물론, 성의 있게 쓰죠. (웃음) 하지만, 너무 고심하다 보면 제 생각이 아닌 걸 자꾸 가져다 멋있게 쓰고 싶어지거든요. 그게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는 안 가도록 노력을 많이 해요.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나온 것 같고. 시간도 배정이 되어 있잖아요.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엔, 그 시간 안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주도 면밀했다고도 할 수 있는 건 계획이 이미 잡혀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꾸려갔기 때문인 거죠. 힙플 : 어쨌든 씬의 흐름과는 무관한 차붐만의 스토리 텔링을 하고 있는 점이 신선했어요. 차붐 : 씬의 흐름을 좀 더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웃음) 그 부분은 제가 공부를 많이 해야 될 것 같아요. (웃음) 힙플 : 아니요. (웃음) 그래서 신선했거든요. 굳이 일갈하고, 계몽해야 빡샌 앨범인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이런 앨범이 더 신선하지 않나 싶은 거죠. 차붐 : 저도 음악들은 많이 듣는데, 저는 오히려 지금 씬이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내부적인 에피소드들은 자세히 모르지만, 인디 씬 이른바 언더그라운드에서 자기 회사를 꾸리고 있는 집단들이 굉장히 크고 있잖아요. 메이저에서도 힙합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요.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제가 만약에 여기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언젠가는 저도 그 시류에 잡혀 들어가겠죠. 제가 씬 안의 이야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말을 못하게 된 것일 뿐이지. 시류에서 등을 돌린 건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씬의 시류도 이 시대의 시류인데 접점은 분명히 있지 않을까 생각돼요. 힙플 : 그럼에도 ‘Golden Devil Neckless’ 같은 곡들은 분명 씬 안의 이야기라고 느꼈는데.. 차붐 : ‘Golden Devil Neckless’는 스웩은 어쨌든 피해갈 순 없는 씬의 시류이기도 하고, 시대의 시류이기도 해요. 스웩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은 것도 없고, 실제로 좋아도 해요. 근데 한편으로는 너무 다 비슷하니까요. ‘오히려 네가 하는 말에 이끌려 가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인 거죠. 그러니까 스웩을 본인이 멋있어서 뱉는 게 아니라 스웩이라는 것을 멋있다고 생각해서, 스웩에 이끌려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죠. 그러면 누군가를 따라가고 있다는 건데, 본인 스스로가 프론티어가 아닌 느낌이 가끔 별로다 싶을 때가 있어요. 힙플 : ‘Golden Devil Neckless’ 라는 거는 뭘 의미하는 거에요? 차붐 : 말 그대로 금 목걸이인데, 상징적으로 스웩 그 자체를 이야기했었던 것 같아요. 금 목걸이. 그러니까, 욕망의 상징이기도 하고요. 결국에 스웩이라는 것도 욕망이잖아요.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이겠죠. 너무 그거에 몰두하는 것 같아요. 남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자기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여주기 식의 인생이 지속되는 것 같아서.. 혹, ‘그것도 뭐 멋있는데요?’라고 한다 해도, 그게 과연 남이 보기에 멋있는 거지 정말 자기 삶이 멋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물론, 스스로 만족을 느낀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멋있고 오케이이지만, 너무 이끌려 가고 있지 않나 싶은 거죠. 자그맣게 얘기하면 그런 얘기였고요. 좀 크게 생각해보면 사실 저도 금 목걸이 갖고 싶거든요. (웃음) 하지만, 그 돈이 있으면 ‘술을 먹는 편이 훨씬 알차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웃음) 금 목걸이가 없는 것일 뿐이죠. 그런 것처럼 소비라는 건 되게 아름답고 멋진 행동인데 (그래야 누군가가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소비에만 너무 몰두하고,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자꾸 이끌려가는 거 같아서 ‘그런 건 경계해야 되지 않을까’가 하고 싶었던 말이에요. 그래서 계속 verse1에는 ‘형제여’라고 쓰고, verse2에는 ‘자매여’라고 얘길 했던 것도 어른으로써 얘길 하는 게 아니라 그런 거 있잖아요. 교회 다닐 때 형제님, 자매님 하면서 얘기하는 것처럼 약간 우스개 식으로 넣었던 거였죠. ‘형제님 그렇게 간지내시는 척하는데, 생각보다는 간지 나지 않습니다.’ 힙플 : ‘031’, ‘Golden Devil Neckless’를 들으면서 얼마 전 개코님과의 인터뷰가 생각났어요. 개코님의 경우 삭막한 도시에 대해 노래하지만, 자신은 냉소에 빠지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앨범의 경우 냉소에 빠지기 위한 앨범인 것 같다는 생각도.. (웃음) 차붐 : (웃음) 그런가요? 저는 즐거운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웃음) 모르겠습니다. 제 가사에도 그런 가사가 꽤 있는데,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한다.’ ‘보이는 대로만 이야기 한다’ 라는 말을 제가 가사에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냉소적이게 들렸다면, 사실 제가 의도했다기 보다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나는 거울로서의 역할이 재미있고, 그걸 하고 싶은 거지 제가 시류를 이끌어가고 싶진 않거든요. 저는 그런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옆에서 이빨 터는 사람인 거죠. (웃음) 어떻게 보면.. 힙합하는 사람들 다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무슨 일이 있으면 그거에 대해 이빨을 터는 사람인 거지 이빨을 털면서 누군가를 선동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건 정치하시는 분들이 하는 거죠. (웃음) 우리는 그 분들이 선동하고 남은 잔재들에 대해 이빨을 터는 직업이니까, 열심히 이빨을 터는 거죠. (웃음) 그래서 단지, 흘러가는 걸 담은 거지 냉소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특히나, 즐거운 이야기들도 있으니까요. ‘Dress 2 Chill’이나 ‘침대는 과학이다’ 라는 곡의 경우, 결국에 ‘오늘 한번 어떻게 안될까?’ 하는 생각인데, 그런 생각은 참 즐거운 거잖아요. (웃음) 안타까운 건, 실패해서 이야기가 유지된다는 건데.. 뭐, 술 깰 때는 냉소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보여졌을 수도 있겠네요. 힙플 : ‘침대는 과학이다’, ‘Dress 2 Chill’이 중간에 들어가 있는 흐름을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차붐 : 분명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말씀 드린 것처럼 저녁 9시부터 아침 9시까지이기 때문에, 굳이 제가 그렇게 정해놓은 이유는 이야기를 닫아놓고 하자는 거라기 보다는 좀 더 집중력 있게 가기 위했던 게 컸었고요. 너무 넓어져버리면 제가 그런 걸 담을 정도로 큰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간대가 밖에 나가 있을 때잖아요. ‘양아치 어조’는 집 밖으로 나올 때죠. ‘오늘은 어떤 애랑 잘 될까’ 하면서 괜히 멋도 부리면서, 네온 간판은 반짝이고, 사람들은 택시잡고 있고 전단지는 바닥에 깔려있고, 이런 풍경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Dress 2 Chill’은 술자리의 시작이고, ‘침대는 과학이다’는.. 힙플 : 성공한 거에요? 차붐 : (웃음) 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성공을 하기 위한 이야기죠. (웃음) 아무튼, 사람들이 ‘침대는 과학이다’에서 노래를 한 걸 의아해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간단하거든요. 술 먹고 여자 꼬시면 웬만하면 노래방을 가잖아요. 노래방을 가면 노래를 부르죠. 그렇기 때문에 노래를 불렀어야 됐던 거였어요. (웃음) 특별한 이유가 없어요. 제가 노래에 욕심이 있어서도 아니고.. 편하게 생각을 한 거죠. 친구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야 힙합은 리얼이라며 네가 이 과정에서 랩으로 멋있게 조지면 너 완전 페이크 아니냐? 너 노래방가면 트로트 부르잖아’ 사실이거든요. (웃음) 중요한 건 그 여자를 꼬시는 게 중요한 거니까요. 그럼 여자가 좋아하는 걸 해야 되는데, 당연히 랩보다는 R&B가 낫죠. (웃음) 단순히 그거였어요. 힙플 : (웃음) 완벽한 메소드 랩이네요. 차붐 : 거짓말 하면 안되니까요. (웃음) 힙플 : ‘031’의 라인 중에 ‘만원 짜리 푸른 빛이 내 인생의 비상구, 하늘은 4호선라인 하늘색 뿐’ 이 라인도 기가 막혔거든요. 차붐 : 그건 그냥 진짜 정말 술 먹었기 때문에 드는 헛생각에서 나온 비유였던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감성적인 타입의 사람은 아니거든요. 공감능력도 오히려 일반 분들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누구나 각자의 사연이 있잖아요. 그렇다라는 건 누구나 감성적인 면이 있다는 건데, 그건 대체로 술 먹었을 때죠. (웃음) 늘 비상구, 하늘 이런 단어를 떠올리면 어딘가로 나가야 하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유학을 갔었던 것도, 어떻게든 부모님을 설득해서 가게 된 거였거든요. 캐나다랑 호주를 제가 헷갈려 했었던 것 같은데 (웃음) 저는 캐나다가 야자수에 캥거루에 탱크 탑 입은 여자들이 롤러블레이드 타고 다니는… 그런 곳인 줄 알았거든요. 그게 너무 멋있어서 ‘난 저기를 가야 돼!’ 하고 캐나다를 갔던 거였는데.. (웃음) 제가 간 곳이 토론토라.. 거기는 장난 아니게 춥거든요. 실패였죠. 아무튼, 지금 있는 곳에서 한 단계 위로 올라가야 된다는 압박은 누구나 느끼며 살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개천에서 용이 난 시대 이후의 사람들이잖아요. 부모님 세대에서 이미 개천에서 용이 나는 걸 봤기 때문에, 저희 세대는 노력하면 모두가 용이 될 수 있다는 걸 아는 시대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모두가 자신의 개천 밖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인 거죠. 용이 되든 붕어가 돼서 나오든요. 그래서 늘 어딘가로 떠나야 하고, 나가야 된다는 압박이 심하다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든 것 같아요. 굉장한 비유라기 보다는 현실적인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힙플 : 소리헤다님이 말한 ‘너의 음악은 자위다’ 라는 말과 일맥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이 앨범이 시종일관 메타포로 진행되잖아요. 일각에선 앨범이 난해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모로 직관적인 가사나 음악들이 유행하고 있으니까요. 차붐 : [Still Ill] 나오고 나서 그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설명하는 방식에 있어서 조금 더 좋게 전달 할 수는 없었을까, 결국에는 설득력인데 내 음악의 메시지나 다른 음악적인 것들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는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나의 설득력이 조금 부족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조금 더 상대방이 듣기 편하게 설명할 필요는 있으니까요.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씩 제가 변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말씀하신 것처럼 난해하다라는 건, 제가 설득력을 가져야 하고, 연구해 나가야 될 방향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메타포적인 것을 빼게 되면, ‘너무 밋밋해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좀 더 직설적이고 직관적이게 이야기 한다면 이 앨범의 쌈마이 성향이 퇴색되지는 않을까 싶은 거죠. 힙플 : 테마가 이미 설계된 앨범이다 보니, 피쳐링진을 꾸리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했을 것 같아요. 참여한 동료 랩퍼, 보컬들의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어요? 차붐 : 보통 앨범은 다른 분들 작업하시는 걸 봤을 때, 여러 곡들을 놓고 거기서 빠지는 곡도 있고 그런데, 저 같은 경우 [Still Ill] 때도 그랬고, 이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계속 곡은 전부 정해놓고 갈 것 같아요. 그래서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걸린 거 같은데, 일단 곡들을 먼저 모았고요. 그 다음에 제 가사를 모두 완성시키고, 그 다음에 피쳐링진에게 들려주고 도움을 구했죠. 다행인건 제가 예상했던 분들이 전부 흔쾌히 참여해주셨어요. 그리고, 그 곡에 쓰고 싶었던 무드를 정확하게 잘 살려주셨죠. 리듬파워(Rhythm Power) 같은 경우에는 예상 밖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친분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기도 애매하니까요. 리듬파워는 사실 제가 팬으로서 좋아하는 팀이거든요. 유쾌하잖아요. 동갑내기 친구들끼리의 그 유쾌함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건 제가 할 수 없는 음악이에요. 저는 그렇게 유쾌하게 해내지 못하거든요. 반대 의미로 이그니토(Ignito) 형님도 마찬가지인데, 이그니토 형님이랑도 언젠가 재미있는 걸 선보여드리게 될 거 같아요. 모두 제가 팬으로서 좋아하는 분들이에요. 피쳐링 진들은 제가 정확하게 생각하는 곡에 제가 늘 작업하고 싶었던 분들이랑 연락을 해서 그 곡에 맞게 작업했어요. 다른 곡은 들려주지도 않았어요. ‘이 곡 중에 뭐 하시고 싶으세요?’ 라고 물어본 분은 한 분도 없었어요. 힙플 : ‘소화시키지 못하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여서일까요. 남겨진 여운이 상당히 허탈해요. 마치 한국 느와르 특유의 먹먹함을 맛본듯한.. 혹시 앨범을 만들 때 모티브로 삼은 뭔가가 있나요? 차붐 : 모티브라고 말씀 드리기는.. 제가 거기까지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영향을 받은 건 확실히 있죠. 가부키쵸라는 사진집이 있어요. 권철작가님의 사진집인데, 그 사진집을 보면서 거기 나오는 그림이나 인상들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이야기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는, 되게 예상 밖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이번 앨범을 만드는 내내 한 앨범만 들었거든요. 바버렛츠(Barberettes)라고 여성 3인조 팀의 앨범인데, [바버렛츠 소곡집 #1]이라고 개인적으로 올해의 앨범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하는 앨범이에요. 그 분들이 말하는 방식이 되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웃음) 그걸 들으셔도 제거랑 매칭이 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아무튼 그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핀업걸 아티스트 헬독이라는 분한테 영향을 받았어요. 그 분도 제가 팬으로서 좋아하다가, 앨범 만드는 과정부터는 제가 찾아 뵙고 이야기를 되게 많이 했어요. 앨범 자켓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흘러가는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들에서 조언을 많이 얻었죠. 작업한 프로듀서들 특히, 마일드비츠 형님이나 제이락킨, 언슈도에게도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힙플 : 보도방 명함으로 아트워크를 한 아이디어는 그럼 헬독님이? 차붐 : 같이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내가 1집을 내면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낼 거야 라는 것도 원래는 ‘오리지날’인데.. (웃음) 아무튼, 아이디어가 옛날부터 있었던 것처럼, 내 정규 1집이라는 것이 혹시나 나오게 된다면 앨범 자켓은 무조건 핀업걸로 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에 핀업걸 아티스트로 헬독씨가 있는 걸 옛날부터 알고 있었고, 스트릿브랜드들과 작업할 때부터 늘 훔쳐보면서 팬으로서 좋아했거든요. 그러다가, 드디어 앨범을 준비할 때, 정말 쌩뚱맞게 찾아갔죠. 그 분은 사실 힙합음악을 즐겨 들으시는 분도 아니거든요. 오히려 펑크밴드 쪽을 좋아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힙플 : 다짜고짜 찾아간 건가요? (웃음) 차붐 : 매스퀘이커(Mesqauker)에 뢰붕괴라는 분이 계세요. 랫뱃(RatBat)이라는 브랜드의 대표님이신데, 우연찮게 술 먹다가 그 분이 같은 스트릿브랜드 안에 있으니까 혹시 알지 않을까 싶어서 이야기를 했는데, 아시더라고요. 소개해달라고 졸라서 소개를 받았죠. 근데, 사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헬독씨가 처음에 거절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한 번은 만나보라고 어떻게든 설득해주셔서 만나게 됐는데, 그 다음엔 제가 열심히 설득을 했죠. (웃음) 그때부터 같이 작업을 하게 됐어요. 아이디어 자체는 같이 짜는 거였고요. 저는 핀업걸로 가고 싶다고 했는데 헬독씨 같은 경우에 음악을 들어봤을 때 전혀 맞아떨어질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나도 핀업걸 그리는 작업이 쉽지만, 작업이 어려울지언정 할 거면 나는 완벽하게 하고 싶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지금 이 앨범의 정서를 어떻게 담을지 고민하면서 제 음악을 진짜 많이 들으셨어요. 실질적인 아이디어는 이거였던 것 같아요. 예전에 가시적으로 자극적인 것과 지금의 가시적으로 자극적인 걸 찾아보자, 왜냐하면 핀업걸이 우리나라로 따지면 어떤 데 쓰였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우리나라는 오히려 입간판에 가깝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욕망의 분출구랄까? 옛날에는 성인영화관들의 손으로 그린 간판이 있었잖아요. ‘그럼 요새는 가장 눈에 띄는 게 뭘까? 보도방 명함이 아닐까? 그럼 이걸 보도방 명함으로 제작해서 아예 너네 동네에 가서 사진을 찍으면 어떻겠냐 그거 이상으로 너의 앨범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다’ 라고 반년에 걸친 회의 끝에 나왔죠. (웃음) 힙플 : 퇴짜도 많이 맞았다고.. 차붐 : 퇴짜를 너무 많이 맞아가지고.. (웃음)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제가 그거를 찍으려고, 대전까지 가서 찍었거든요. 헬독씨랑 고생 많이 했죠. (웃음) 힙플 : ‘뱉어낸 한숨만큼의 가사는 쓰이지만 나의 슬픔을 게워낼수록 더 편해질 줄 알았던 가슴엔 상처만이 가득 남겨져’ 이 라인 한 줄로 앨범을 매듭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이 대중적인 흥행에 가치를 둔다면, 계란으로 바위 치는 앨범이잖아요. 자연스럽게 앨범을 만들고, 성취감과 허탈함을 저울질해봤을 것 같은데.. 차붐 : 힙합씬 안에 이야기라기보다는 삶에 대한 이야기 측면에서 그 라인을 썼던 것 같아요. 무언가를 위해서 노력했을 때 사람들은 결과를 기대하잖아요. ‘내가 이만큼을 했으니, 이만큼의 피드백이 오겠지’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세상은 냉정하거든요. (웃음) 산타 할아버지가 양말에 똥을 놓고 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웃음) 그런 경험들이 계속되니까, 어느 순간에는 ‘아! 똥을 놓고 가는 게 정상일 수도 있겠구나’ (전원 웃음) 이렇게 느끼는 거죠. 어쨌든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양말 안에 똥을 넣어놓고 간다면, 알고 있어도 충격은 충격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고충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이야기였어요. 내 앨범이 음악적으로 언더 성향이 강하고, 어떻게 보면 대중적으로 풀릴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가사를 써도 대중들이 몰라주겠지?’ 이거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던 거죠. 저는 오히려 그런 거에 대한 경계는 없어요. 사실, 마케팅에 좀 더 신경을 쓰면 좀 더 잘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무책임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웃음)’ 라는 마음으로 하는 거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길게 보고 있어요. ‘굳이 아직은’이라는 생각이죠. 저는 조금씩 올라가고 싶어요. 뿌리가 깊이 박히지 않으면, 무너지기 때문에 중요한 건 나 자신이 성숙하고 제대로 된 퀄리티의 음악을 갖는 것이지, 마케팅이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에 조금이라도 신경 써볼까?’ 하다가도 ‘신경을 아예 쓰지 말아버릴까?’ 쪽으로 마음이 가는 거죠. 힙플 : 그럼 어쨌든, 음악 스타일에 대한 고집이 있는 건 아니네요? 차붐 : ‘대중적이다. 대중적이지 않다?’ ‘내 음악이 설득력이 있었다 없었다?’, ‘시류에 잘 맞아떨어졌다 아니다?’ 사실, 음악적인 성향 때문에 대중성을 버린다던가, 그런 경계는 없어요. 사실, 색깔적으로만 맞아 떨어지자면 트랩 같은 것도 하고 싶어요. 공연할 때 빵빵 터지는 거 재미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분들이 좋아하는 카페에서 나올 법한 음악들도 할 수 있는 거죠. 발라드 랩 같은 건 아마도 못하겠지만..(웃음) 요새, 콕재즈(Coke Jazz) 그 분 음악을 굉장히 좋게 듣고 있는데, 그 분의 음악 스타일이나 혹은 다른 재지한 음악도 해보고 싶거든요. 아니면 아예 올드한 리짓군즈(Legit Goons)? 같은 팀의 음악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고요. 힙플 : 리짓군즈의 뱃사공님이 차붐님 팬이라고 하시던데 (웃음) 차붐 : 아, 그래요? 사실 그 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는데, 저랑 같이 공연을 섰던 적도 있고, 저는 그분들, 전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사실 오늘도 리짓군즈 음악을 들으면서 왔어요. 오히려 요즘엔 조이배대스(Joey Bada$$) 때문에 유행이 되어버려서, 그런 음악을 올드 힙합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90년대 스타일의 무언가를 지향하는 올드함이 있잖아요. 근데, 그분들은 좀 더 한국적이라서 재미있고 좋더라고요. 콕재즈님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럭셔리하고, 글래머러스 한 느낌이고요. 이제는 이런 음악들도 할 생각이에요. 지금 제가 했었던 거는 당시에 제가 할 수 있었던 자원을 가지고 무언가를 해냈었던 거에요. [Original]은 이렇게 끝나야 돼요. 앞으로 해나가야 될 것들, 마일드비츠 & 차붐이 2집을 준비 중이고, 제 EP 앨범을 늦어도 내년 1~2월 안에는 보여드리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때는 조금 더 편한 이야기를 할 생각이에요. 물론, 크게 제 맥락과 달라지진 않겠지만..(웃음) 저라는 사람이 변하진 않기 때문에.. 다만, 조금 더 재미있고 편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일반적이고 공감하기 편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앨범에서 ‘Original Flavor’를 보여드렸으니까, 이제는 조금씩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맛들을 보여드리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힙플 : 다음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완벽하게 해주셨네요. 차붐 : 하하, 네 (웃음) 힙플 : 어쨌든 내년에는 자주 소식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긴 시간 인터뷰 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 차예준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차붐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aboombox)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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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했어야 했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 소울 다이브(Soul Dive) 인터뷰  [5]
힙플 : 자연스럽게 쇼미더머니 얘기부터 가야 될 거 같아요. 쇼미더머니2 이후로 거의 1년반만의 컴백이잖아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디테오(D.Theo) (이하 디): 앨범을 준비했고요. 바로 전에 스피킹 트럼펫(Speaking Trumpet) 앨범도 냈었고, 올 여름엔 소지섭 형이랑 해외 투어를 같이 했고, 힙플쇼를 비롯해서 공연/행사 많이 하면서 나름 바쁘게 지냈어요. 넋업샨(Nuck) (이하 넋): 컴백이라고 하기에 좀 뭐한 게 디테오 말대로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계속 활동을 해왔거든요. 공연이나 피쳐링이라든지. 그래서 컴백이라고 하기 보다는 앨범이 이제 나왔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 조금 민감할 수 있는데 쇼미더머니 버프를 솔직히 그렇게 누리지 못한 케이스예요 아쉽거나 혹은 억울하거나 좀 어떤가요? 넋 : 말씀하신 대로 그 버프를 이용할 수도 있었죠. 그 당시에 저희가 앨범을 발매했다면요. 사실은 저희 앨범 거의 다가 쇼미더머니가 진행 중일 때 완성이 되어 있었어요. 자켓이랑 몇 곡 빼고는요. ‘해피벌스데이(H.B.D)’ 같은 경우도 지슬로(G-Slow) 버전은 완성이 되어 있는 상태여서 쇼미더머니에서 경연 곡으로 선 보이기도 했죠. 어쨌든 결과적으로 저희가 말씀하신 그 버프를 누리지는 못했죠. 힙플 :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건가요? 넋 : 뭐라고 해야 될까.. 그 당시는 스탠다트(Standart Music Group)이었는데, 그 때 이제 나갈 뮤지션들은 나가고, 저희 같이 남은 뮤지션들은 남아서 얼라이브(Alive)로 소속 되는 그런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여러모로 저희가 뭘 할 수가 없었던 상태였어요. 힙플 : 상황이 좀 그랬네요 넋 : 네 상황 때문에 못한 건 맞죠. 디테오 : 못한 게 맞죠. 안 한게 아니라. 힙플 : 쇼미더머니2에서 우승을 하셨어요.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쇼미더머니 이후로 스윙스(Swings)랑 매드클라운(Mad Clown)이 주목을 받았거든요. 이를테면 약간 아이러니하게도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에.. (웃음) 넋 : 아이러니는 항상 저를 따라다니는 그런 미들네임 같은데. 아무튼 그 우승한 요인은 팀워크인거 같아요. 저희는 노래를 만들 때도 항상 염두 해 두는 건 무대거든요. 그게 저희의 포인트라서 그 부분이 잘 보여 져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어떤 걸 전달할까 또는 어떻게 캐릭터를 멋있게 보여줄까를 고민을 많이 했다면 저희는 이 무대를 어떻게 신나고 재미있게 아니면 어떻게 이 무대를 이끌고 갈까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디테오 : 넋 형 말도 맞고 또 하나는 우승을 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었던 게 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아무 상관없이 그냥 즐겨야겠다라는 생각이 제일 많았던 거 같거든요. 지토(ZITO) (이하 지): 저도 덧붙이자면 저희가 2009년에 1집을 내고 제일 처음에 했던 게 대학교 행사 50~60개를 무료로 도는 거였어요. 힙플 : 진짜 무료로요? (웃음) 지토 : 네. 홍보 차원에서 시작을 한 건데, 어쨌든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그때의 그 시작부터 많은 행사들을 통해서 우리 셋의 호흡이 잘 맞아왔고, 나름의 스킬들도 쌓였기 때문에 그게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잘 보여 진 것 같아요. 그런 환경을 또 쇼미더머니에서 잘 제공해 준 것도 사실인 것 같고요. 넋 : 그리고 약간 기회로 삼았던 건 있어요. 방송에서 할 수 없는, 공연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거, 그런 것을 우리가 좀 보여주자. 그래서 약간 승패랑 상관없이 비스티보이즈(Beastie Boys)의 3MC 1DJ 포맷을 가져 온 것도 그런 부분의 하나였거든요. 근데, 비스티보이즈를 우리가 리스펙 해서 만들었다는 걸 (쇼미더머니 내에서) 인터뷰 등에 많이 담았는데, 많이 편집이 되긴 했어요. 지토 : 편집 이야기가 나와서 말 하는 건데 좀 많이 잘렸어요. 인터뷰나 이런 것들이. 하이라이트(HI-LITE Records)나 ADV가 하는 그런 퍼포먼스를 차용해서 방송무대에 보여준다는 인터뷰도 했었는데 다 날아갔죠. 그래서 지금 실어요. 샤라웃투 ADV 하이라이트 (웃음) 넋 : 그래서 방송을 보신 분들은 저희가 그 1등 곡을 할 때 모든 크루의 플래그를 휘둘렀는데 갑자기 왜 그랬을까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예요. 힙플 : 기승전결이 없다 보니까.. 넋 : 네. 플래그는 일부만 보여 졌지만, 사실 한국힙합 씬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 다 레프젠을 하고 싶었던 그런 무대였거든요. 저희에게는 나갔으면 좋았을 인터뷰였지만 그래서 아무도 모르고 계시겠죠. 지토 : 뭐 방송입장에서 재미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는지 많이 잘렸어요. 저희는 되게 의미를 둔건데. 넋 : 방송에서 원하는 건 캐릭터이기 때문에 저희가 원했었던 그런 부분을 흥미롭게 보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쇼미너머니를 통해서도 확실히 정확하게 안 거 같아요. 미디어가 원하는 거와 저희가 원하는 거는 다르구나 라는 것을. 힙플 : 그런 부분은 ‘엘도라도’ 때 이미 알지 않으셨어요? (웃음) 디테오 : 엘도라도..(웃음) 넋 : (웃음) 그때는 오히려 더 좋았었던 것 같아요. 인피닛플로우(IF)로 방송에 나갈 때는 저희가 반바지에 양말에 슬리퍼를 신고 나갔던 경험도 있고..(웃음) ‘힙합 더 바이브’가 있었던 시절에는 더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힙플 : 어쨌든 미디어를 탄 이후에 가장 크게 바뀐 게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어요? 지토 : 알아보는 사람들이 사실 많아졌죠. 공연장에서 저희가 받는 환호성의 세기도 좀 달라진 것 같고요. 힙플 : 공짜공연은 이제 안 하시고요? (웃음) 지토 : 네. (웃음) 넋 : 저희가 원해서 했던 공짜 공연은 아니었습니다. (웃음) 프로모션을 위한 것이지만, 어쨌든 저희가 원한 건 아니었다는 걸 확실하게 말씀 드릴게요. 힙플 : 앨범 [SIN] 발표 후에 바토스 소사이어티(Vatos Society)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여셨잖아요? 넋 : ‘바토스 소사이어티’라는 크루의 이름인데요. 스티그마(STIGMA)도 있고, 디제이쥬스(DJ Juice)도 있고, 저희도 있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뭉쳐있는 집단이에요. 그래서, 바토스 소사이어티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하게 된 거죠. (Vatos Society: ANNUS EVE, BEACON, CALIPH ASH, GMV, STIGMA, SOUL DIVE, DJ JUICE) 힙플 : 1집에서도 앨범을 발매하고 전시회를 여셨어요. 그러니까 쇼케이스 공연을 하는 거랑 전시회를 통해서 쇼케이스를 엮는 거랑은 어떤 차이나 이유가 있나요? 넋 : 소울다이브 1집으로 전시회를 했을 때는 사실 아무도 전시회를 한 적이 없었던 때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처음으로 했다는 프라이드도 좀 있죠. 아무튼 그때는 아무도 안 했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했고, 앨범이 발표 되면 인터뷰들을 제외하고는 작품을 설명할 곳이 없잖아요. 그래서 아예 저희는 앨범을 적극적으로 셀프 큐레이팅 하자는 의도였어요. 1집 때 마지막 날에는 팬 분들을 모시고, 공연을 한 게 아니라 Q&A 느낌으로 질문도 받고 저희 곡들도 설명해 주고 그랬거든요. 힙플 : 음감회를 하신 거네요. 넋 : 네. 그렇게 첫 번째 전시회를 열었었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번에는 단체로 같이 하게 된 거예요. 힙플 : 반응은 어떤 거 같아요? 디테오: 들으신 분들은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들으신 분들은 힙플 : 이번 앨범 [SIN]이 일단 제목 그대로 죄에 대한 이야기에요. 원죄를 말하는 건가요? 죄라고 해도, 어떤 죄를 말하는 건지 설명이 더 필요할거 같아요. 넋 : 말씀하신 대로 여러 의미가 될 수 있는데요. 사실 좀 깊게 얘기하자면 우리가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힙합을 좋아하고 힙합을 한다는 거 자체가 옛날엔 어떻게 보면 그냥 죄를 갖고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그런 의미도 있고.. 그리고 저희가 처음에 이상향으로 생각했던 멋있는 방식이 그 자체로 오해를 살수도 있었겠구나 라고 느꼈어요. 우리가 어느 정도 거기에 취해 있었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이제는 자각을 해서 ‘이제 그런 거 하지 말자’라는 의미가 좀 많이 담겨있어요. 사실은 이 앨범의 수록 예정이었던 곡들이 두 배 정도 더 있었는데, 말한 대로 자각을 통해서 곡을 많이 추렸죠. 그래서 8곡이 된 것 같아요. 힙플 : 첫 트랙 ‘SIN’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기 위해 랩 한다는 가사가 있잖아요. 잃어버린 것들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그러니까, 분위기 상으론 이센스(E-Sens)가 ‘독’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 같은 전환점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넋 : 맞습니다. 전환점이죠. 사실 ‘독’보다 'SIN'이 먼저 완성되긴 했는데.. '독' 이라는 노래가 완성된 정확한 시기는 전혀 모르겠지만, 저희 이번 앨범의 곡들 자체가 쇼미더머니2 훨씬 이전부터 만들어놨던 노래들이거든요. 지토 : 그랬었기 때문에 쇼미더머니에서 저희가 경연 할 때 했던 가사들이 이 앨범에 많이 녹여져 있어요. 힙플 : ‘잃어버린 것’이 어떻게 보면은 초심을 말하는 걸 수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취해있던 과거’일 수도 있고,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잖아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요? 지토 : 약간 돌려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희는 방송에 많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방송을 통해서 음원 성적이 나오고 인기를 얻는 아티스트들을 옆에서 지켜봤잖아요. 또, 어떻게 보면 저희는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라는 집단에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충족시켜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요. 정리하자면 1집 이후부터는 ‘이게 돈이 되는 것인가’ 혹은 ‘이렇게 해야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것인가’ 라는 어떤 애매함이 저희한테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앨범을 전환점으로 둔 거죠. 넋 : 지토가 말한 그런 생각들로 앨범을 만들었는데, 쇼미더머니에 저희가 던져진 거죠. SOUL DIVE - SIN 힙플 : 타이틀이 죄기 때문에 죄라는 주제가 앨범을 관통할 것만 같지만, 사실 주제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거 같지는 않아요. 중간에 들어간 스킷이나 ‘HBD’, ‘말랑말랑’ 같은 곡들은 ‘SIN’의 무게감 있는 시작에서 예상 가능한 바이브랑은 좀 다르게 흘러간다고 느꼈거든요. 넋 : 음. H.B.D는 'SIN'과 같은 바이브라고 생각해요. 이거(이 앨범, 혹은 곡)를 전환점으로 우리는 다시 태어날 것이다, 우리가 영향 받은 것을 인정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거든요. 'SIN'보다는 좀 밝게. 어쨌든 H.B.D에 대해 좀 더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저희는 저희가 영향 받은 거를 모두 인정한다는 거에요. 가요에 대해 다른 아티스트들은 인정하기를 꺼려하거나 비판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냥 저희가 좋아하고 영향 받은 것을 부인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이런 것처럼 크게 두 가지 의미에서 만든 노래고요. 질문 하신 포인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저희가 듣기에도 ‘말랑말랑’이라는 트랙이 의문 아닌 의문을 갖게 해드린 것 같기도 해요. 마지막까지도 수록하느냐 마느냐에 고민이 많았던 트랙인데, 노래 자체가 그냥 좋았고, 한 곡뿐일 수도 있겠지만 이 한 곡이 빠지면 cd로 판매하기에 민망할 것 같기도 했어요. 이 트랙은 정말 애초의 계획이었던 2cd에 밝은 사이드에 들어갔어야 더 좋은 노래가 됐을 것 같은데. 아무튼 저 자체도 컨셉에 꽤 강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 상 이번에는 좀 아쉬움이 있게 됐네요. 영화처럼 디렉터스 컷이 존재한다면 스킷, 말랑말랑 그리고 cd only의 트랙들은 빠지지 않을까 싶네요. 힙플 : 말씀하신 것처럼 소울다이브의 음악들이 힙합과 가요를 버무려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H.B.D’의 가사처럼 양극단을 휘젓고 논다고 해도 그렇게 되면, 말 그대로 양쪽의 이단아가 되기 십상인 씬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얻거나 아니면 씬에서 입지를 다지거나.. 둘 다를 함께 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고민은 없었나요? 넋 : 소울다이브 1집은 어떻게 보면 에픽하이(Epik High)나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처럼 ‘두 개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만들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갖고 있는 힙합으로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가 제 1목표였고요. 그 1집으로는 어느 정도 재미있게 잘 됐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후부터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회사나 이런 저런 이해관계와 여러 가지가 얽히기 때문에 저희가 어쩔 수 없는 노선을 선택해야 되는 기로가 되게 많이 있었고, 그 와중에는 저희 의견을 관철시켰던 적도 있을 거고, 저희 의견을 굽혀야 됐던 적이 수없이 반복이 됐었죠. 그런 것을 뭐 후회하지는 않는데 그게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SIN’이라는 노래도 탄생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을 해요. 힙플 : 다른 분들은요? 디테오 : 같은 의견이에요. 양쪽으로 다 아우르고 싶은 마음이 컸었죠. 지토 : 저는 사실 좀 힘들었어요. 원치 않아도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하고 싶은데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까 ‘이게 뭐지?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거를 하고 싶어서 음악을 하고 있는 건데...’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근데 다행히 지금은 좀 정리가 된 편인 것 같아요. 이제는 힙합 팬들이든,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든 그 누가 뭐라고 하던지 간에 상관없이 우리가 하고 싶은 거를 할 생각이에요. 그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힙플 : 그게 또, 쉽게 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특히나 회사가 껴있으면요. 지토: 그래도 하고 싶은 거를 하는 게 확률이 높은 거 같아요. 그렇게 해서 안 될지라도 그렇게 할 생각이에요. 에이셉 라키(A$AP Rocky)도 다큐멘터리 보면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든다’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게 뮤지션, 아티스트의 제일 큰 목적인 것 같기도 하고요. 힙플 : 그럼 혹시 가요적인 힙합이 장르 특성에 충실한 힙합음악과 비교했을 때 열위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넋 : 어떻게 보면 이 곡도 저희의 고해성사 같은 노래인데요. 그러니까 저희 역시도 가요를 좋아했으면서 ‘가요적인 건 좀 그렇지..(부정적 의미에서)’ 하는 태도를 취했다는 게 저희 스스로 약간 역겨웠거든요. 그래서 ‘그녀가요’는 그걸 그냥 까발리는 노래였죠. 많은 힙합 곡에서 ‘그녀’가 힙합에 비유되는 걸 많이 들었고, 저희도 예전에 했었지만, 반대로 흔히 비유 되는 ‘그녀’가 가요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녀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만든 노래죠. 힙플 : 비교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올해 초에 나왔던 우탄(Wutan)의 ‘Ballad Rap’이 떠올랐어요. 우탄님은 그 곡에서 가요 랩으로 변질된 힙합을 매몰차게 선을 그어버리잖아요. 소울다이브는 뭇매질 당하는 가요를 감싸고요. 넋 : 그렇죠. 워낙에 좋은 가요들이 많기 때문에. ‘그녀가요’의 훅은 약간 힙합에서의 관점이잖아요. 사람들이 사랑 타령한다고 손가락질 하는데 그 가사가 진짜 그 사람이 겪은 일을 표현한 노래라면 욕 할 수 있겠냐는 그런 물음 아닌 물음인 거죠. 사실은 강력하게 타이틀로 하고 싶었던 노래에요. 결과적으로 안됐지만. (웃음) 힙플 : 상업논리로 하는 랩 가요가 아니라 원래 아이덴티티가 그렇다는 말씀이시잖아요 넋 : 그랬었던 거죠. 지금은 그걸 초월해서 그냥 저희가 하고 싶은 거를 한다는 거고요. 물론, 하고 싶은 것들은 힙합이에요. 아웃캐스트(Outkast) 같은 음악의 선상에서 얘기하는 거지 저희가 ‘가요를 하겠다’ 하는 어프로치로 이 곡을 낸 건 아니니까요. 오해는 하시면 안 될 것 같아요. 힙플 : 그런 식의 접근조차 비난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텐데요, 일종의 신앙심처럼.. (웃음) 넋 : 그렇죠. 많을 수도 있겠죠. 근데 뭐, 저희는 그냥 가장 솔직한 방법을 택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누가 욕하면 욕하는구나 해야죠. (웃음) ‘아, 아쉽다..’ 하면서. 디테오 : 가치관이 다른 거죠. 사람이 어떻게 똑같은 생각만 할 수 있겠어요. 저희가 가요를 감쌌다고 해서 ‘우린 이제부터 가요할거야’ 라는 말은 절대 아니니까. 앞으로 나올 결과물들을 들어 보시면 알게 되겠죠. 힙플 : 마지막 트랙이 지토님의 자전곡이에요. 그러니까, 지토님에 대한 해묵은 떡밥들은 사실 2008년도의 비프에서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지토: 도끼(Dok2)랑 화해를 하자마자 이 가사를 쓰기로 했어요. 도끼랑은 자주보고 놀고 하니까 이제는 모든 게 다 좋아졌고, 그럼 그 부분에 대해서 ‘이제 아무렇지 않다’라는 가사를 쓰면 어떨까 하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해묵은 이야기지만 제 입장에서는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에요. 힙플 : 당시 디스곡에서는 지토님을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음악 하는 랩퍼로 묘사했는데 벌스1의 이야기들은 또 좀 의외네요. 지토 : 당연히 누구든지 다 그럴 거예요. 말이 좀 웃길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유복하게 자란 집에서 음악을 한다거나 미술을 한다거나 하면 찬성을 할 부모님들이 제가 봤을 때는 정말 적은 퍼센트 일 것 같아요. 유복하고 말고를 떠나서라도 부모님들이 원하는 길이 있는데 그걸 반항을 하니까 당연히 부모님 입장에서는 용돈을 끊는다던가 하시는 거죠. 그래서 그때부터 제 생활이 나름 달라지기 시작했죠. 제 경우에도 원래는 대학교를 가기 전에도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럼 대학교만이라도 가서 그 다음에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셔서 대학에 들어갔고, 그랬는데 학교보다 공연 무대에 서고, 곡을 받으러 다니고 등등 음악관련 일에만 몰두 하니까, 부모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싫으셨겠죠. 지금이야 그래도 많은 부분 이해해 주시고 응원하시지만. 당시에는 그랬죠. 한 번은 브라운후드(Brown Hood)로 처음 콘서트를 했을 때, 콘서트가 끝난 그날 밤에 ‘콘서트도 해봤으니까, 음악을 이제 그만뒀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어요. 강제 아닌 강제로 유학을 보내려고 하시기도 했고요. (웃음) 넋 : 대박 지토 : 그냥 그 정도로 되게 싫어하셨어요. 소울다이브를 시작할 때도 넋형이 저희 부모님 뵙고 이야기를 따로 했을 정도로. 넋 : 제가 이 두 친구의 부모님을 다 찾아 뵙고, 허락을 받은 뒤에 시작했습니다. (웃음) 힙플 : 마지막에 팔로알토(Paloalto)와 다시 만난 도끼라고 하셨는데, 팔로알토님이랑도 에피소드가 있나요? 지토 : 팔로알토의 ‘Time’(http://hiphopplaya.com/magazine/4855) ‘지토형이랑 셋이 보고 싶다 DOK2’ 이런 라인으로 끝나는 무료 공개 곡이 있는데, 사실 팔로하고 도끼하고는 소울다이브 멤버들을 제외하고 제 힙합인생에서 거의 제일 친한 두 뮤지션 중에 하나에요. 말씀하신 제 라인은 그 곡에 대한 답가랄까. 그리고, 이 곡이 나오기 전이긴 한데 하이라이트의 CEO로, 일리네어의 CEO로 저는 그냥 직원으로 (웃음) 셋이 만난 적이 있는데 상황이 좀 뭉클하더라고요. 저한테는. 어쨌든 나쁜 일들이 풀렸으니까. 디테오 : 지금도 질문하셨지만, 진짜 오래 된 이야기긴 하네요. (웃음) 너무 오래됐어. 지토 : ‘Time’을 모르는 사람도 많겠죠? (웃음) 힙플 : 그럼 도끼와의 비프는 정리가 된 거고, 그 밖에 사이먼디(Simon D), 디지(DG)님이랑도 정리가 된 건가요? 지토 : 네, 지금은 사이먼디, 디지, 병훈이 형. 다 정리가 됐어요.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죠. 다들 다 잘되고 있는 것도 좋고요. 힙플 : 알겠습니다 어째.. 불편한 얘기만 계속한 거 같네요. 지토 : 아니에요. (웃음) 어차피 어딘 가에서는 했어야 했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에요. 힙플 : 이번 앨범이 정규앨범은 아니잖아요. 그럼, 지금 준비중인 앨범이 또 있는 건가요? 디테오 : ‘앨범을 이때 내자!’ 해서 하고 있는 작업은 없지만, 저희는 계속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게 실제로 녹음이나 이런 것으로 이어지는 작업은 아니어도, 컨셉이라든가.. 다음 작품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서로 이야기는 안 하지만. (웃음) 넋 : 묵은똥(작업 기간이 오래 된 이번 앨범)을 쌌기 때문에..(웃음) 지금은 되게 후련해요. 앞으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아요. 힙플 : 지금 당장 앞에 계획되고 있는 건 없는 거고요? (웃음) 디테오 : 힙플쇼 해야죠. (웃음) 넋 : 이번 힙플쇼에 저희의 트레이드마크처럼 계속 함께 할 디제이 주스와 드러머 TJ랑 함께 하거든요. 지난 힙플 쇼에서도 그렇게 했었는데, 이 구성으로 아마 계속 공연을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쿠마파크의 레이블 러브존스 레코즈 응원합니다! (웃음) 힙플 : 마지막으로 혹시 못하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토 : 글쎄요. 시대가 많이 변했네요.(웃음) 1집 때는 김대형씨가 인터뷰를 했었는데.. (웃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웃음) 아무튼 진짜 너무 후련한 거 같아요. 오늘 인터뷰도 어떤 면에서는 좀 후련해요. 오늘 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보면 소울다이브 입장에서는 짚고 넘어가야 될 얘기들로 채워진 것들이라서. 아무튼 지금 이 후련한 마음으로 앞으로 작업도 열심히 하려고요. 작업을 하는 거에 대해서도 리 마인드가 됐기 때문에 자유로울 거 같고요. 넋 : 어쩌면 여태까지는 저희가 머리로 생각하면서 음악을 만들었다면 더 이상 안 그럴 거예요. 누구를 흉내 내지도 말고,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거 정확하게 엑기스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이에요. 디테오 : 저는 저희 앨범, 작품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들한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이번 앨범도 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어쨌든 발매 할 수 있었던 거고, 이 인터뷰를 기다린 사람들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힙플 :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 차예준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다이브 트위터 (https://twitter.com/_SOULDiVE)
  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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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모두의 얘기를 하는 것 | 에픽하이(Epik High) 인터뷰  [16]
힙플: 정말 오래 간만입니다. 인사 부탁드릴게요. 에픽하이: 안녕하세요!!! 보고싶었습니다!!! 힙플: 음원/음반차트 줄세우기, 장기간 정상. 아이돌 위주의 순위프로에서도 트리플크라운. 콘서트 매진까지! 행복하실 것 같아요.(웃음) 미쓰라: 성적도 성적이지만 저희가 돌아왔다는 것 자체에 부모님들이 기뻐하세요. 투컷 : 요즘 콘서트 연습으로 하루에 3시간 정도 자는데 단 한번도 피곤하다고 힘들다고 불평을 해 본 적이 없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 행운을 즐기고 있습니다. 타블로: 음악 시작했을 땐 마이크를 쥐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지금도 그 마음이에요. 꿈이 일이라는 것에 매 순간 감사한 마음이에요. 힙플: 서울 콘서트는 이미 대박 났고, 힙합공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정성이 담긴 공연이었다는 후기가 많더라고요. 전국 투어로 이어지는데, 듣기론 도시별로 다른 셋리스트를 준비하고 있고 게스트들도 라인업이 다르다고 하던데요. 앞으로는 어떤 구성일지 궁금합니다. 투컷 : 5년만의 단독 공연인 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찾아오시는 분들이 모두 만족하고 즐겁게 놀고 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정말 하루 종일 해요. 타블로: 올콘(*모든 콘서트를 관람하는 관객)을 뛰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의 정성 고맙기도 하고... 우리 보러 여기저기 오느라 쓰는 교통비를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해서 회마다 색다른 공연을 보여드리려고 하는 겁니다. 힙플: 서울 콘서트를 보니 제작비가 어마어마할 것 같아요. 남는게 있나요?(웃음) 타블로: 있죠. 추억. 힙플: 이어서 YG와 함께한 배경에 대해서 미쓰라씨하고 투컷씨한테는 아직 못 들었거든요. 타블로씨가 ‘열꽃’ 앨범으로 계약을 하고 그 뒤에 에픽하이가 합류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투컷: 블로가 열꽃앨범을 만들 당시부터 얘기했었어요. 자기가 무너져서 팀도 함께 무너진 거니까 책임지고 다시 모두를 일으키겠다고. 미안하고 고맙죠. 우리가 그 당시 도와주지 못했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미쓰라: 타 리더(타블로)가 양사장님께 약속을 받고 들어간 거에요. 에픽하이가 다시 뭉칠 둥지를 마련해 놓기 위해 고생 많이 했어요. 힙플: 양현석 회장님(웃음)의 어떤 세심한 터치라고 해야 할까요? 에픽하이도 받으시나요? 투컷: 스킨쉽 전혀 없는데요? (전원 웃음) 타블로: 조언을 잘 해주시죠. 회장보단 선배로써의 조언들. 투컷: 솔직히 요즘은 YG내에서 맵더소울을 운영하고 있는 기분이에요. 자유롭고 좋아요. 음반 구매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YG 로고와 맵더소울 로고가 함께 있어요. 미쓰라: 최근의 우리의 작업환경을 알려주는 표시죠. 힙플: YG가 음악 잘하는 아이돌 회사의 이미지였잖아요. 거기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 시점이 에픽하이도 있었고 싸이씨, 이하이씨, 악동뮤지션의 합류… 이런 변화가 감지되기도 하는데. 여기서(YG) 에픽하이는 어떤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타블로: 프로듀서로써는 이하이양의 앨범과 태양 앨범에 참여했었는데, 앨범에 다양성을 더하는 역할 정도 한 것 같아요. 아티스트로써를 묻는 건가요? 힙플: 네. 그러니까 YG 콘서트를 상상했을 때, 빅뱅이나 투애니원(2NE1)이나 싸이씨는 뭔가에 공통점이 있다고도 느껴지기도 하는데, 에픽하이는 좀 다르잖아요 색깔이. 타블로: 솔직히 우린 어디에 속해 있어도 색깔이 다르잖아요 (웃음). 무브먼트 크루속에서도 그랬고.. 포지션이라고 할 만 한 건 없는 것 같아요. 포지션을 논하기엔… 사실 에픽하이가 있든 없든 회사는 잘 돌아갈 거 아니에요. (전원 웃음) 힙플: 잘 돌아가겠지만, 이번 앨범은 좀 주가에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요? 타블로: 우리 나왔을 때 오르긴 올랐어요.(웃음)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최근에 앨범 전에 최근 활동으로 마스터우씨하고 쇼미더머니에 출연했었는데 참여자체가 저는 되게 의외였거든요. 첫 두 시즌은 거절하셨다고 알려져 있는데, 세 번째 시즌에 이르러 참여를 하게 되신 계기가. 타블로: 시즌 원 때는 제가 TV 활동을 안 하고 있었을 때였고요. 투 때는 정신적 여유가 없었어요. 이번엔, 일리네어의 참여가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섭외 요청을 받았어요. 맵더소울 식구였던 도끼와 오래간만에 함께 자리할 수 있다는 게 좋았고. 우형과 한 팀으로 나가는 것 역시 끌렸어요. 의외일 테니까. 의외성을 즐겨요, 제가 (웃음). 힙플: 직접 하시고 나니까 어떠셨어요?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그러니까 힙합 팬들 또는 많은 뮤지션들도 상당히 안 좋게 보는 시각이 많은 프로그램인데.. 타블로: 쇼미더머니가 사실 거의 사전제작이에요. 촬영할 땐 그 후 방송이 되면서 일어났던 수많은 논란들과 화제, 이슈거리들을 그 정도로는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평화롭고 잔잔했어요.(웃음) 저에겐 그저 친한 동료들과, 그리고 꿈을 꾸고 있는 어린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힙합 시간? (전원웃음) 첫 탈락자였잖아요, 저랑 우형이 (웃음). 할 때도 즐겁게 임했고 쫓겨날 때도 즐겁게 떠났어요. (전원웃음) 투컷: 타블로의 안목이… 이상한 쪽으로 뛰어났었죠.(웃음) 미쓰라: 올해의 명언들이 거의 다 팀 YG에서 나왔지. 타블로: 그만해. 탈락했으면 됐잖아. (웃음). 힙플: 비아이(B.I) 바비(BOBBY)가 출연을 했는데 바비에 경우는 에픽하이가 뭔가 어드바이스를 해줬다든가 하는 부분은 없었나요? 투컷: “잘해”. 이 엄청난 한마디를 해줬습니다. (웃음) 타블로: 밥 사줬어요. 저랑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고기를 사줬는데, 그게 무대에 큰 도움이 됐을 지도… (웃음). 힙플: 이 바비와 비아이가 참여한 본헤이터(BORN HATER)가 처음으로 공개가 됐는데 이게 첫 곡으로 공개된 이유가? 타블로: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투컷 : 뮤비가 재미있게 나와서 먼저 낸 건데. 19금 노래가, 그것도 붐뱁 노래가 음원 사이트에서 오랫동안 2위를 한 건… 솔직히 좀 놀랐어요. 미쓰라: 2위한 이유도 저희의 헤픈엔딩이 1위를 하고 있어서 팀킬 당한 거라.(웃음) 타블로: 참여해준 모든 분들에게 고마울 뿐이에요. 저희끼리만은 절대 해낼 수 없었던 일이니까. 감사! 힙플: 랩퍼마다 하는 얘기가 잘 나눠져 있는 느낌인데 주제나 소재를 미리 던져주고 파트별로 나누신 거예요? 참여 진들한테? 타블로: 설명해줄 필요가 없었던 게. 진태에게, “16마디 랩해줘” 이렇게 문자를 보냈어요. 답장이 왔죠. “주제는?” 다시 보냈죠, “제목이 BORN HATER야.” 그랬더니 “ㅋㅋ” 이렇게 왔어요. (웃음) 투컷: 올게왔구나 식의 웃음. 타블로: 지노에겐 제 가사를 보내줬는데, “오~ 완전 재밌겠네요!” 이렇게 답장이 오고 며칠 후 녹음된 랩이 왔어요. 이 사람들 아마 100마디 랩 하라고 했어도 했을 거예요. (전원 웃음) 힙플: 자. 앨범 가사들에 대한 토크 좀 했으면 해요. 타블로: 알겠습니다. 힙: 부르즈할리파에서 “10년간 니들 머리위에서 날뛰는 내 랩은 더 떠들어 층간소음 난 세대를 넘나들어” 이 구절은 어떻게 나오신 거죠? 타블로: … 제 머리에서? (전원 웃음) 제 머리에서 생각이 생기고 그걸 제 입으로 흥얼거리며.. 투컷: 저에게 전화를 해서 “녹음을 해야겠어”라고 말을 한 후 스튜디오에 와서 그 가사를 입으로 내뱉었죠.(웃음) 적절한 설명이 됐나요? 힙플: (웃음) 그러니까 예전에 진행했던 라인 바이 라인 식으로 가사들에 대한 토크를… 타블로: 어떻게 대답해야하지? 투컷: 뭐 이런 거 원하는 거 아니야? 어느 날 집 거실에 앉아 있는데 위에서 막.. 타블로: 층간소음이 일어나서 투컷: 아 윗세대 안 되겠네… 어? 층간소음? 윗세대? 난 세대를 넘나들어! 이렇게 탄생했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설마? 힙플: 어우 되게 힘들다.(전원 웃음) 펀치라인들에 대해서... 타블로: 진심으로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몰라서 이러는 거에요. (웃음) 힙플: 라인 바이 라인... 아... 타블로: 알겠어요.(웃음) 좋은 대답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투컷: 저는 그럼 쉬고 있겠습니다. (전원 웃음) 막을 올리며 ‘I smile for my dear mama. 아빠와 빼닮은 내가 울면 울던 그가 보일까 봐’ 타블로: 혼자가 된 우리 엄마에겐 저에게 배어있는 아빠의 모습들이 이젠… 그의 전부에요. 그래서 그런지 지난 몇 년 제가 TV에 나올 때나 라디오를 할 때 예전보다 꼼꼼하게 챙겨보세요. 다행이 요즘은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릴 수 있네요. ‘언제나 하늘 탓을 하며 땅을 치고 후회만 하니까 날지도 걷지도 못한 건 아닐까’ 미쓰라: 제 커리어를 보면. 항상 중간 정도만 가고, 그거에 쉽게 만족해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반성의 가사이기도 하고, 각오의 가사이기도 하죠. 헤픈엔딩 ‘웃겨. 인간과 짐승을 나누는 게 인간을 짐승 만드는 게’ 타블로: 인간과 짐승을 구별해준다는 이성, 감성. 우릴 고귀하게 만들어준다는 다양한 감정들. 사랑. 그 모든 게 우릴 동시에 짐승으로 만들잖아요. 투컷: 짐승보다 못한 놈으로 만들기도 하지. RICH '돈 꾸면서도 살 건 사는데 꿈꾸면서 사는 건 아까운지' 타블로: 꿈을 현실로 만들기 바빠야 할 나이에 꿈과현실을 구분 짓고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친구들.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세상이 안타까워서 쓴 구절이에요. 투컷: 어렸을 땐 돈 꾸면서까지 살게 뭐가 있어?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냥 안사면 되지. 근데 가장이 되보니까… (웃음) 타블로: 맞아요. 모두의 꿈이 모두의 머리 위에 지붕을 얹어주는 그런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린 복받은 사람들이에요. 매 순간 감사해요 정말. 미쓰라: 이런저런 불평하다가 바로 기억해요. 아… 맞아…감사해야지. 스포일러 ‘떠나가는 마음은 한 숨 한 숨씩 자리를 비우지’ 타블로: 사랑이 식어갈 때 불편한 정적을 만드는 한숨, 잦아지잖아요? 떠나가는 사람이 한걸음 한걸음씩 멀어지듯이 변심한 마음은 한숨 한숨씩 떠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르즈 할리파 힙플: 다시 묻지만… ‘10년간 니들 머리위에서 날뛰는 내 랩은 더 떠들어. 층간소음... 난 세대를 넘나들어’ 타블로: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머리에서… (전원 웃음) 또 싸워 '하지 말라면 더 해 이해를 두 번 해도 일만나면 오해' 타블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작은 다툼이 모르는 사람과의 큰 싸움보다 깊은 상처를 주죠. 어쩌면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기에 서로를 더 쉽게 오해하게 되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으로 쓴 구절이에요. 투컷: 여기서 블로가 '더 해'가 '더해', 더하다로도 들리게 쓴 거고. '일만 나면'을 '1 만나면'으로도 들리게 쓴건데. 펀치라인이라는 걸 몰라도 말이 되게, 알아도 말이 되게... 요즘 이런식으로 많이 쓰더라고요. 타블로: 제가 쓰고 싶은 펀치라인들은, 전체적인 가사의 문맥에서 벗어나지 않는, 그러니까 펀치라인이 뭔지 모르거나 펀치라인에 대해서 관심이 전혀 없는 분들도 편하게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구절들이었으면 해요. 우리 엄마가 앨범을 들을 때 이해가 안 되는 가사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생각이죠. 이번 앨범에서, 저의 ‘부르즈할리파’ 벌스나 ‘본헤이터’ 벌스를 제외하곤 셋업이 눈에 보이는 펀치라인은 거의 없을 거예요. “어차피 이별은 멀쩡히 숨 쉬는 이 마음에 묻게 하는 그런 죽고 죽이는 일. 묻 지마, 내가 괜찮은지.” 펀치라인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는 구절이죠. 펀치라인을 잘 캐치하시는 분은 ‘2’가 이별로 ‘1’이 되는 걸 발견하실 수도 있고, ‘죽고 죽이는 일’과 ‘묻지마’에 연관성을 발견하실 수도 있겠지만. 힙플: 이번 앨범에 그런 라인들이 진짜 많아요. 뭔가 업그레이드된, 진화한 펀치라인 개념 같네요. 타블로: (웃음) 펀치라인을 정의하는 식으로 말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뭐라고! 제가 쓰는 펀치라인들이 그랬으면 하는 것뿐이에요. 예전에 우리 아빠가, 펀치라인이 많았던 저희의 노래를 듣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단어들 때문에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셔서 아쉬워 하신적이 있어요. 그게 뒤늦게 마음에 걸렸나 봐요. 투컷: 그래도 전 타블로가 전형적인 앨리웁 - 슬램덩크 식의 펀치라인도 계속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르즈할리파, 본헤이터 펀치라인 부분들 방금 말한 이유들로 빼려고 해서 제가 안 된다고 했어요.(웃음) 그런 것도 좀 있어야 힙합이지. 타블로: 네, 정식님 (웃음). AMOR FATI ‘죄없는 자는 돌 던져도 된다는 말인가? 돌 던지는 건 죄가 아닌가?’ 타블로: 누구의 죄가 더 큰 죄일까요? Born Hater 'I'm a born hater. Dali, Van, Picasso? 난 벨라스케스, 밀레, 엘 fuckin' 그레코' 미쓰라: 이거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벨라스케스는달리의 우상. 밀레는 고흐의 우상, 엘 그레코는 피카소의 우상. 타블로: 하지만 저는 지노의 우상이 아니라는 게 현실. (전원 웃음) '어울리잖아 뭔가, 내 역설적인 삶과. 무한대를 그려주려 쓰러진 팔자' 타블로: 실제로 '무한대'를 그려주려고 했던 제가‘끝’난 듯 했을 때... 그 때의 그 엄청난 아이러니가 저의 역설적인 삶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했어요. 미쓰라: 저희가 프로듀싱했던 그룹, 지금은 잘돼서 다행인 인피니트(INFINITE)의 데뷔가 블로에게 있었던 불행의시작과 맞물렸었잖아요. 타블로: 에픽하이가, 제가, 만든 그룹으로 이미 널리홍보돼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애들에게도 엄청난악플들이 쏟아졌었죠. 꿈을 향해 첫걸음을 하기도 전에. 마음 아팠어요. 미쓰라: 그래서 블로가 거의 바로 회사를 떠났죠. 타블로: 그러면서 제 팔자는... 아시잖아요? (전원 웃음) 떠나기 전에 성규(of 인피니트)에게 전화했었는데, 선배로써, 어른으로써 해줄 수 있는 말이 "꿈을 꾸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 밖에 없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이젠 다들 잘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LESSON 5 '가벼움을 신성화 시키지. 진리도 허세. 진심도 가식이지.' 투컷: 여기서 블로가 그 얘기하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생각이 깊은 말을 하거나 진심어린 감정을 표현하면 '중2병'이나 '허세' '진지병' '가식' 이런 말들을 눈치 봐야하는 현실. 맞지? 타블로: 네. (웃음) 제가 중2병이라서. (전원 웃음) 미쓰라: 중3정도는 되겠지… (웃음) '병을 주는 지식 내가 암' 타블로: 내가옳다병. 미쓰라: 중2병보다 훨씬 무서운 병이죠. Life Is Good '원한보다 독하게 품은 행복이 복수 웃는 내 가족의 모습 적의 피눈물 보다 훨씬 더 보기 좋소' 미쓰라: 이번 앨범의 메시지를 요약한 구절인 것 같아요. 타블로: 날 불행하게 하는 사람들 신경 쓸 시간에 날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 한번씩 더 웃게 하는 게… 그게... 미쓰라: 힙합? (전원 웃음) 힙플: 본 헤이터도 그랬지만, 라이프 이즈 굳의 결론이 정말 헤이터들에게 보내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내가 무너지는 걸 보고 싶겠지만 Sorry, I'm good.' '행복이 복수'. 에픽하이가 헤이터들에게 보내는 가장 확실한 메시지로 봐도 될 런지? 투컷: 굳이 헤이터분들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일단 행복하면 좋잖아요.(웃음) 타블로: 믿거나 말거나, 저는 저의 헤이터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거니까. EYES NOSE LIPS 힙플: 올 영어라서 패스. (전원 웃음) 신발장 ‘365일 고인 땀은 널 위해서. 알잖아. 내가 어찌 하루를 버리겠어.’ 투컷: 혹시 이런 펀치라인 하려고 이름을 하루로 지은 거야? 타블로: 그럼 넌 ‘윤우탱클랜에인넛띵투뻑윗?’ (전원 웃음) 힙플: 일련의 사건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열꽃 앨범부터 이번 앨범을 들어보면, 본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음악에 담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해봤거든요. 제삼자인 듯이 쓴 사랑과 이별 노래들도 직접 겪었던 그 많은 일들을 뭔가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해요. 타블로: 제가, 우리가, 겪었던 일들은 단순히 개인으로 겪은 일들이 아니라 사회 현상의, 시대적인 현상의 핵심으로 겪은 일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얘기를 함으로써 모두의 얘기를 하는 게 돼요. 동시에 모두의 얘기를 할 때도 우리의 얘기를 하는 게 되고. 창작에 있어선 유리한 점인데, 마음은… 편하지마는 않아요. 뭐. 우리가 하는 일이 창작인 이상 행운이든불행이든 뭐든 겪었다면 재료로 써야죠. 힙플: 멋진 생각이네요. 이제 다른 얘기들도 좀 해볼게요. 이번에 본헤이터 랩 컨테스트를 하시던데? 투컷: 자발적인 본헤이터 커버들이 많이 올라와서 하나씩 트윗하려고 하다가 아예 랩 컨테스트로 넓혀봤어요. 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가 트윗만 해드리기엔... 아깝잖아요.(웃음) 타블로: 컨테스트라고 거창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고요. YG의 공식 채널들, 그러니까 블로그나 유투브, SNS 계정들을 보고 있는 국내와 글로벌 관객이 거대해요. 랩 잘하는 분들이 이 채널들을 통해 주목받으면 좋을 것 같아서 진행 중이죠. 투컷: 친한 사람들과 지인들에게도 권했어요. 참여하라고. 그들의 능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으니까요. 힙플: 또 많이 나오는 얘기중 하나, 보더라인(BORDER LINE)을 이제 처음으로 공식화 아닌 공식화, 트위터에 직접 언급하셨는데 진지하게 구현중이신가요? 종완(OF NELL)씨와의 어떤 프로젝트작업? 타블로: 함께 술 마실 때 꿈꾸듯이 주고받는 얘기에요. 문제가, 꿈꾸듯이 주고받는 얘기가 많아요.(웃음) 미쓰라: 대작이겠다. 힙플: 기대되네요. 아까 위에서 스윽 지나갔지만, LESSON5에 브릿지 파트를 도끼의 목소리로 한 이유가 궁금하네요. 타블로: 원래는 제 파트였고, 녹음까지 돼있었어요. 근데 제 목소리 보다는, 그 부분의 가사를 상징적으로도 잘 표현할 목소리가 필요했죠. 투컷: 아무에게 도움도 안 되고 이득도 안 되는 논쟁에게 ‘닥쳐’를 외칠만한 사람. 지용(지드래곤)이가 딱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타블로: 지용이로 픽스가 되어 있었죠. 그러다 어느 날 작업하다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는데 도끼의 인스타에 이런 저런 사진들이 올라왔어요. “앗! 이 가사엔 도끼지! 도사장이지!” (전원 웃음) 그때가 아침 7시였는데, 도끼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답장이 왔어요. “지금 갈게요.” 투컷: 벤츠 S 클래스 끌고 바로 왔어요.(웃음) 타블로: 와서 5분 안에 녹음하고 한 2시간을 잡담 나누다 갔죠.(웃음) 피처링 아닌 피처링이었지만, 맵더소울 시절 생각나서 행복한 작업이었어요. 힙플: 이 곡은 애초에 레슨시리즈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없으셨다고 했는데. 타블로: 네 없었어요. 원래 제목은 발라드 느낌 충만하게 ‘두 사람’이었어요 (웃음). 그러다 ‘왕’이 되었다가, 결국 ‘LESSON 5’가 됐죠. 힙플: 레슨시리즈 어떤 시리즈로 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으셨잖아요. 타블로: 네. 부담스럽긴 하지만, 시리즈물처럼 제목을 붙여야만 주목받을 노래라고 느껴질 땐, 그 속에 담긴 내용이 더 많은 리스너들에게 전달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제목을 붙이기도 해요. 힙플: 이번 앨범 100여곡의 곡들을 만드셨다고 했는데... 투컷: 우리만 뭔지 아는 스케치들까지 다 포함하면 그 정도 된다는 거죠 (웃음). 2년 동안 블로와 제가 만든 거 합치면 그 정도 될 거에요. 어쩌면 더 많을 수도 있어요. 힙플: 그 곡들은 다음 앨범에서 만날 수 있나요? 아니면... 투컷: 아니요. 이제부터 새롭게 만들어야죠. 타블로: 새로운 에너지로. 투컷: 전 쓰지 않은 건 지우듯이 치워 놔요, 그냥. 잊어버리고. 그런데 나중에 타블로가 그 중에서 뭘 꼭 찾아내요. 타블로: 그 중에 하나가 본헤이터였습니다. 투컷: 무슨 음악 고고학자도 아니고 (웃음). 트랙을 만들었는데, 반년이 지나도 쓰일 데가 없다는 것은 그냥 그 트랙은 가망이 없는 거잖아요. 그렇게 된 트랙들은 한 번씩 파일 정리를 하면서 휴지통에 넣고 비워버리는 버릇이 옛날부터 있었는데, 신기하게 딱 그 직전에 타블로가 작업실에 나타나서 “별로라고 생각했던 거 다 틀어봐” 이래요 (웃음). 그렇게 다 듣고, 제가 생각했을 때 별로였던 트랙들에 반응하며 컨셉을 짜고 가사를 써요. 그러다 보면 “와 이런 노래가 될 수 있었던 거야?” (웃음) 미쓰라: 에픽하이 커리어에서 그렇게 버려졌다가 되살아난 곡들이 굉장히 많아요. 맵더소울, 녹턴(Nocturne), 트로트, 본헤이터 등등이 있었죠. 타블로: 투컷은 자기가 만든 스케치들을 쑥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잘하면서. 전부 가능성 있는 밑그림들인데. 투컷: 아니에요 (웃음). 블로에겐 완성된 무언가가 바로 들리는 거겠죠. 저에게 들리지 않는 것도. 힙플: 에픽하이가 달릴 때는 거의 1년에 한 장씩 앨범(꼭 정규 앨범까지는 아니더라도)이 나왔어요. 앞으로도 기대해도 되는지? 미쓰라: 항상 저의 게으름이 문제인데. 고치겠습니다.(웃음) 타블로: 그저 내기 위해서 때가 아닌 음악을 내는 일은 없겠지만, 우리의 음악을 과분하게 아껴주시는 고마운 분들을 마음에 품고 더 열심히 살아서 좋은 음악으로 더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힙플: 열꽃 II 준비 중이시다는 소문도 있더라고요. 타블로: 제목은 미정입니다. 솔로 2집이 될 듯한 곡들을 작업하고는 있습니다. 힙플: 흐름상 뜬금없지만-인터뷰 막바지니까-, 국내힙합에 제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에픽하이는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요소들과 마니아들을 열광시키는 요소들의 밸런스를 사실 에픽하이가 거의 창조한 거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대중에게 어필하고 싶어 하는 수 많은 언더그라운드 친구들을 위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투컷: 자기가 이미 갖고 있는 매력, 자기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들에 올인 하세요. 타블로: 부모 눈치도 안보고 꾸기 시작한 그 꿈, 세상 눈치 보면서 꾸지 마세요. 힙플: 너무 얄밉게 잘 만든 앨범이라서, 인터뷰 질문을 만들기 진심으로 힘들었습니다. 수고 많으셨고,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타블로: 잘 만들었으면 기특해야지 왜 얄미워요?(전원 웃음) 행복하세요- 여러분. 얄미울 정도로 행복하세요!!! 미쓰라: 하루하루 너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도록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행복 멤버들과 소중하게 누리고 여러분들께 좋은 음악, 공연으로 돌려 드릴게요. 투컷 :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리얼 행복하세요. 관련링크 에픽하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EPIKHIGH) YG FAMILY 공식 홈페이지 (http://www.ygfamily.com)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2014.11.23
조회: 17,299
추천: 2
  레딘그레이, 올타임 페이보릿 최자 그리고 못난 동생 | 개코(Gaeko) 인터뷰  [17]
HIPHOPPLAYA (이하 H) : 점점 본토 씬과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어요. 일례로 테디 라일리가 SM사옥에서 작업을 하고, 얼마 전에 TV를 보니까 워렌지가 아이돌 프로그램에 찬조 출연하더라고요. 어쨌든,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와 프리모(DJ Premier)는 음악적으로 동등한 위치에서 이루어진 콜라보였는데, 작업은 어떻게 하게 된 거에요? 개코(Gaeko)(이하 G) : 미뎀이라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음악 페어가 있어요. 해외 아티스트들이나 레이블과 교류하는 장 같은 건데, 그곳에 저희가 초대받았어요. 저희 부스가 있는데, 프리미어의 변호사가 오더라고요. 미국은 변호사가 거의 매니저 같은 역할도 하거든요. 그 변호사가 프리미어랑 20년을 넘게 일했다고 하니 친구나 마찬가지인 거죠. 아무튼, 그 변호사가 저희를 만나자고 먼저 제안을 했어요. 원래 미뎀에 모이기 전에 서로의 정보를 보고 흥미가 있는 경우에 미팅 약속을 잡는데, 제안 메일 중 하나가 프리모 변호사한테서 온 메일이었던 거죠. 미뎀에서 만나서 얘기 해볼 수 있겠냐고요. 메일을 보니까, 프리모 이름이 딱 있는데, ‘딴 미팅은 다 제쳐두고라도 이건 무조건 만나야 된다’ 싶었죠. (웃음) 해서 그날 프랑스에서 처음 만났어요. 물론, 만났다고 해도 비즈니스가 안 되는 경우도 많은데, 그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쪽에서 음악을 들어 봤는데, 프리모가같이 해보고 싶어한다고 하더라고요. H : 보도자료대로 두 팀이 콜라보를 했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이벤트였어요. 그렇지만, 이벤트 수준보다는 조금 더 완결력이 있는 (앨범)사이즈의 작품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은 건 사실이거든요. G : 기본적으로 그 정도 아티스트의 경우에는 1년 스케줄이 이미 프로젝트로 나와있는 상태에요. 그 당시가 피트락(Pete Rock)이랑 전 세계 투어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사실 프리모도 굉장히 바빴죠. 한국에서의 활동도 여름 사이에 잠깐 시간이 났을 때 간략하게 활동했던 거였거든요. 앨범을 하나 만들려면 사실 오랜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런데, 저희와 작업을 하고 프리모가 너무 좋아하고 갔어요. 지금도 메일을 주고 받는데, ‘풀랭스 앨범을 하나 같이 만들어보자’ 이런 얘기를 하기는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한번 뉴욕을 가보려고요. (웃음) 프리모가 ‘너네 오면 힙합이 처음 시작한 스튜디오, 길부터 해서 쫙 다 보여주겠다’ 하더라고요. 그만큼 한국에서 클럽도 다니고, 술도 마시러 다니면서 같이 행아웃한 게 좋았었나 봐요. 그래서 뭐, 앞으로도 음악을 넘어서 친구처럼 자주 보게 될 것 같아요. H : 어쨌든 콜라보 앨범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는 거네요? G : 열려는 있는데, 저희도 일단은 저희의 스케줄이 있으니까요. 저희도 1년 치의 계획을 미리 짜고 움직이는 편이라, 그게 어떻게 이루어지게 될 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어요. 서로 주고받고 있는 단계인 거죠. H : 프리모와의 작업 후에 다른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연결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진행 중인 콜라보가 있나요? G : 수파덥스(Supa Dups)라는 프로듀서가 있는데, 브루노 마스, 에미넴, 리한나 같은 아티스트들의 비트를 만든 친구에요. 힙합이랑 덥(Dup), 레게(Reggae) 느낌을 브랜딩해서 잘 만드는 친구인데, 그 친구한테 직접 연락이 왔어요. 지금 그 친구와 작업을 하고 있고, 일본의 프레이드 오케스트라는 프로듀싱 팀이 있는데, 알로에 블락(Aloe Blacc)이랑 루츠(The Roots)랑 작업했던 아티스트더라고요. 저희도 잘 몰랐는데, 저희가 프리미어랑 작업한 거를 듣고, 어떻게 발매하든 상관 없이 다이나믹 듀오 앨범이든, 자기네 앨범이든 같이 작업을 해보자고 연락이 왔어요. 그 분들이랑도 지금 비트 몇 개 받아서 작업 중에 있어요. 그런 식의 긍정적인 효과들이 있더라고요. 해외에서도 저희 음악을 찾아 듣게 되니까요. 그러면서 음악적으로 연결되는 일들이 많은데, 저희는 되게 재미있죠. DYNAMIC DUO X DJ PREMIER - AEAO H : 디지털 시대로 전환이 거의 끝났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 다듀나 개코 솔로도 그렇고 앨범 단위의 작업물들이 계속 나오는 게 멋있는 것 같아요. G : 고맙습니다. (웃음) H : 앨범 단위의 발매도 장점이 있겠지만, 타이틀곡 외의 곡들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는다거나 그런 단점이 있잖아요. 그리고 뭐, 재정적으로도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고요. 개코님이나 다이나믹 듀오의 경우는 어떤가요? G : 여러 가지 측면이 있기는 해요. 싱글로 곡을 따로 냈을 때는 수익적으로 훨씬 좋죠. 그러니까, 대중적으로 따로 기획해서 싱글을 냈을 때는 사람들의 집중도가 다른 것 같아요. 요즘 음반 시장 자체가 뭔가를 선 공개하면 선 공개 때 거의 앨범만큼의 관심을 주다가, 앨범을 막상 발표했을 때 그 만큼 집중도가 떨어지니까요. 왜냐면 지금 음반시장에 음악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상황이다 보니 사람들한테는 음악이 굉장히 인스턴트한 미디어가 된 것 같아요. 저희도 물론 그런 걸 고려해서 기획할 때도 있지만, 저희는 그냥 앨범으로 발표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H : 작가의 고집 같은 거네요. G : 그런 거죠. 처음부터 앨범을 구성할 때, 어떤 식으로 구성하겠다고 하는 계획이 있는데, 이걸 만약에 갈라서 내버리면 그만큼의 구성의 미를 보여줄 수 없고, 제가 생각한 의도를 보여주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별개로 계획하는 것 같아요. 무조건 앨범으로 내야 하는 앨범이 있고, 싱글로 던질 수 있는 곡들이 있는 거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기획을 하지 않나 싶어요. H : 또, 이번 앨범이 다듀 때도 시도하지 않았던 2CD란 말이에요. (웃음) G : 이건 좀 특별한 케이스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 앨범이야말로 한 곡, 한 곡씩 싱글 발표를 할 계획이었거든요. ‘될 대로 되라고 해’가 나오고 그 다음 연결로 처음에는 ‘장미꽃’을 기획했었어요. 뮤직비디오도 ‘될 대로 되라고 해’ 에서 나오는 스텔라 자동차가 장미꽃으로 연결이 되거든요. 원래 계획은 그런 연결을 통해서 다듀 활동의 번외 버전으로 한 곡씩, 한 곡씩 재미있게 만든 것들을 영상이랑 같이 공개하는 거였어요. 장미꽃 다음이었던 ‘제정신이 아냐’도 사실 영상이 있었죠. 수위가 굉장히 높은데, 그게 외설적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패션 필름처럼 여체가 많이 나오는 영상인데, 어쨌든 지금 시기에는 맞지 않겠다 싶어서 일단은 공개가 안된 상태죠. 그런 식으로 한 곡씩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작년에 시끄러운 일도 많았고 이러다 보니까, 시기를 놓쳤어요. 결과적으로 계획이 밀렸죠. 그리고 만든 게 다듀 7집이에요. 그럼 이제 발표를 해야하는데..(웃음) 계속 시기를 놓치면서 곡은 계속 쌓였죠. 이럴 바에는 그냥 앨범으로 만드는 게 낳을 것 같더라고요. 곡은 너무 많이 쌓여있고, 제가 이걸 발표를 안 하면 다음 단계로 못 갈 것 같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1CD 풀랭스 앨범으로 만들었는데, 제가 들어도 제 목소리에 대한 피로감 느껴지는 바람에 1CD를 찢어서 2CD 구성을 하고, 컨셉을 잡았어요. DYNAMIC DUO - BAAAM H : 뭐랄까, 'BAAAM'이 수록된 7집부터는 힙합이 확실히 대세가 된 것도 있지만, 온라인 차트에서 성공할 만큼 대중친화적인 힙합팀으로 확실히 발돋움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G : 글쎄요. 어쨌든 지금 힙합이라는 음악 자체가 대중들이 트렌드처럼 선택한 부분이 있죠. 랩이란 툴 자체에 대해서 많이들 친숙하게 느끼시는 것 같고, 미디어에서도 많이 소개도 되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게 긍정적인 영향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모든 게 빛과 그림자가 있지만, 힙합이 여러 각도로 노출 되면서, 사실 이제는 아이돌 그룹조차도 다 랩 하는 사람들이 되고, 저희 팀처럼 오랫동안 색깔 유지하면서 음악 하는 팀 들도 워낙 많다 보니까, 이게 차츰 차츰 친숙해지고, 결국에는 대중적인 차트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게 지금은 주목 받지만 또 언젠가는 수그러질 때도 있겠죠. 사실 저희는 그런 걸 경험해본 세대거든요. 저희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도 힙합이 대중적으로 굉장한 이슈였고, 인기도 많았어요. 근데, 씬 자체가 노화되기 시작하면서 잠깐 주춤했을 때가 분명 있었거든요. 그러는 와중에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죠. 지금은 랩스타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H : 한국 같은 경우, 예능 프로가 대중문화의 중심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의 음악을 홍보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이나믹 듀오의 경우 앨범으로 대중적인 흥행을 이룬 후 TV프로그램에 출연을 했단 말이에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도 있을 것 같고, 그걸로 인해서 체험하는 장점도 있을 것 같아요. G : 제가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을 했던 이유는 사실 단순하게 프로그램 이름이 좋아서였어요. 그러니까, PD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을 때, 인간의 조건이란 프로그램 이름이 끌려서 사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섭외를 마다하고 선택했던 거죠. 저는 스스로 예능감이 그렇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연락이 왔을 때는 일단 만나보고 싶었어요. PD가 신미진 PD라고, 여자분이셨는데, 그 분이랑 얘기를 하다 보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대화 자체가요. 게다가 제가 희극인 들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멤버 구성이 희극인들로 구성이 된다고 했을 때, 다른 건 잘 모르겠는데 한번 해보고 싶더라고요. 워낙 리스펙트 하는 게 있어서.. 그 사람들 삶도 한번 들여다보고 싶었고요. 일단, (웃음) 프로그램 제목이 너무 좋았고, 컨셉도 좋은 것 같아서 ‘제가 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볼게요’ 라고 했죠. 그래서 이 시즌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는데, 그 사람들이 저를 필요로 할 때 까지는 한번 해보려고 하는 거고요. 그러니까 올해가 저한테는 도전의 해였던 것 같아요. 제 솔로 앨범도 어떻게 보면 15년 만에 처음 해보는 거고, 예능 프로그램도 처음 해보는 건데,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경험하게 되면서 많이 느꼈죠. H : 뜬금없긴 한데, 아메바 컬쳐가 물론 힙합 레이블이지만, 바라보고 있는 지향점이 순전히 랩머니만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소위 말하는 ‘Thug Life’를 사는 식의 전형적인 아메리카 힙합 라이프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일리네어가 추구하려는 그런 길을 말하는 거죠. 물론 한국이라는 환경에서 제약이 많겠지만, 어쨌든 대중가요와의 접점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할까? G : 그러니까, 저희가 씨비매스(CB MASS)에서 다이나믹 듀오로 넘어오면서 대중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다이나믹 듀오 1집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많이 끌기 시작했지만, 사실은 씨비매스 때도 그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어쨌든 메이저 회사에 계약을 했었으니까요. 그리고, 저희의 생각도 그랬고요.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대중들하고 대화하면서 힙합, 랩 음악의 재미를 보여줄 수 있을 까’에 대한 건 사실 CB MASS 때부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팀의 정체성이나 색깔은 셋과 둘일 때 확실히 달랐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색깔이나 분위기는 매 순간 자연스럽게 나왔죠. 그래서 저희한테는 늘 고민인 거에요. 회사의 색깔도 되게 중요하니까요. ‘장르의 재미와 고유의 멋을 잃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느냐’ 라고 했을 때, 이제 그 선의 절대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게다가 회사에 있는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음악을 하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들을 제일 많이 하죠. H : 인디펜던트 레이블을 제외하고, 메이저 레이블에서 온전히 자신이 빡세게 원하는 힙합을 할 수 없을 수도 있잖아요. 회사의 압력이 아니더라도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사장님, 스텝들을 위해서 자신의 음악 변형을 자의적으로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G : 음.. 그런 고민들 많죠. 일단은 이제 조직 자체의 규모가 달라졌어요. 저희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티스트 포함해서 7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제 다 합쳐서 32~33명이 되는 조직이 됐거든요. 조직이 움직이려면 사실은 돈이 되는 음악도 해야 하고, 공연도 많이 뛰어야 돼요.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죠. 어쨌든 저희가 씨비매스 시절도 있고, 언더그라운드에서의 경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금의 정체성이 확실히 생긴 거잖아요. 다이나믹 듀오라는 팀이 15년 동안의 아카이브가 쌓여서 만들어진 것처럼, 저희 아티스트들 역시 그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회사도 너무 지름길만 제시를 하려고 했었던 시행착오가 있었죠. 경험이나 경력, 그런 것들을 모두 제쳐두고, 대중적인 걸 하자고 할 수는 없어요. 그 시행착오를 저희는 겪었기 때문에, 회사 아티스트들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얘네들이 음악적으로 실현하고 싶은 쪽을 서포트를 해주는 거죠. 그리고 이런 방법들을 계속 고민하면서 딜레마에 빠질 때도 있고, 그런 거 같아요. 100% 돈이 안될 거 같은데도 (웃음) 아티스트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 이런 걸 내주는 게 되게 멋있을 것 같을 때도 있거든요. 그럼 기획 방법을 좀 바꾸던지 그런 고민을 정말 많이 하죠. (웃음) H : 비단 다이나믹 듀오 뿐만 아니라, 모든 아티스트들이 하는 고민일 수 있겠네요. G : 저희 아티스트들이 이런 고민을 같이 해주고 있어서 되게 고마워요. 사실 아티스트들이 경험이 없으니까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가 아무리 저희 경험을 통해서 얘기해도 그게 정답은 아니잖아요. ‘우리는 이렇게 해서 이런 것도 느꼈었고, 이렇게 했었어’ 라고 해줘도, 모든 음악가의 길은 다르기 때문에, 저희의 스토리를 얘기해줄 뿐이지 ‘이렇게 해라’ 라고는 할 수 없거든요. 어쨌든 뭐든지 본인들의 선택이고, 그 선택이 좋은 결과를 내게끔 만들어주는 게 회사의 역할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중간에 조율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회사의 입장과 아티스트들의 입장을 다 아니까 H : 한국에서 대중친화적인 힙합곡이나 빡센 힙합곡, 계몽가, 위로곡들의 무드가 어떻게 보면 다이나믹 듀오나 에픽하이로부터 파생된 공식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해요. 많이 답습돼오고 있고요. 선구자로써 후배들이나 동료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까요? G : 아티스트의 성향 자체는 딱 뭔가를 나눌 수 있는 카테고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정치에 관심이 많거나, 아니면 시스템이나 철학에 관심이 많으면 그게 또 자연스럽게 묻어난다고 생각해요. 그걸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느냐의 문제인 거죠. 철학적인 얘길 해도 그걸 대중적으로 푸는 사람이 있고, 아니면 아주 딥하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뭔가 정형화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말 그대로 어떤 건 저희의 방법이었고, 에픽하이의 방법이었을 수도 있죠. 다이나믹 듀오랑 에픽하이 역시도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너무 다르게 얘기하기 때문에, 그건 정말 음악하는 사람들이 가진 고유의 정체성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걸 좀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조금씩 커리어를 쌓으면서 만들어 가라고 말하고 싶은 게, 지금 힙합이 대세니까 크게 한방 땡기고 가자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을 많이 봐왔거든요. H : 근 몇 년 동안, 힙합 씬의 판도라고 해야 할까요. 씬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는 것 같은데, 공연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큰 회사가 아니더라도 인디펜던트 규모로 뭔가 딜을 해볼만한 파이가 된 것 같아요. 올해 들어서는 레이블들도 우후죽순 많이 생겼잖아요. 평소에 씬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편인가요? G : 판이 큰가요? 판이 커졌다고 해도 사실은 다 건너건너 아는 애들이거든요. (웃음) 새 앨범이나 싱글이 나오면 틈틈이 최대한 들어보려고 하죠. 요즘 누가 잘하는지도 계속 보고 있고요. 왜냐하면 오래하다 보면 고착화 되기 쉽거든요. 완벽하게 나를 깨지 않는 이상은 방법적으로 몸에 배어 있는 것들이 있어요. 하다 못해 그런 것들을 깨려고 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지금 유행하는 새로운 플로우가 있는데, 관심이 있다면 제 랩에다가도 대입해볼 수 있잖아요. 내가 내 가사를 쓰더라도, 그들하고 발 맞춰서 가다 보면 그건 언제나 현역인 거니까요. 뭔가 오랫동안 해온 베테랑이라고 해서 저 뒤에서 팔짱 끼고 보고 그러긴 싫거든요. (웃음) 사람들하고 같이 대화하고 배우면서 나눠가고 싶은 거죠. 고립이라는 게 음악가한텐 함정인 거 같아요. 사람들이 형 대우 해준다고 해서 애들이 날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건 아니거든요.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제가 그런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배워야 할 너무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이 많거든요. H : 얼마 전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됐지만, ‘될 대로 되라고 해’의 커버곡인 ‘느낌 so young’이 나왔을 때는 어땠어요? G : 솔직히 고맙고, 기분 좋죠. 그게 뭐 어떤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제가 만든 음악을 존중해 준 거니까요. 그거를 또 자기 식으로 해석해서, 뮤비까지 찍어서 발표했다는 거는 솔직히 고맙고, 감사했어요.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만들어준 것 같아요. 근데, 그 곡이 원곡 유통사에서 태클을 거는 바람에 좀 더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는데 그건 좀 아쉬웠어요. 그래서 지코한테도 미안하더라고요. 못 도와줘서. 아무튼 그런 걸 해줬다는 거에 너무 고마웠죠. (웃음) ZICO & UGLY DUCK & CRUSH - 느낌 SO YOUNG(될 대로 되라고 해 Remix) H : 개코 솔로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많은 힙합 팬들이 기대 1순위로 꼽은 앨범이에요. 작년에 ’될 대로 되라고 해’가 나오고 하반기에는 컨트롤 사건이 터졌잖아요. 그래서 그 기대치가 더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솔로 앨범에 대한 부담이라고 해야 될까 혹시 그런 건 없었나요? G : 사실은 그런 일들이 터지기 전부터 쌓아놨던 곡인데, 만든 지 너무 오래된 곡들이라서, 조금 내려놓고 만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클래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어쨌든 제 첫 앨범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이걸 내보고, 피드백을 받고, 혹여 내가 또 다음에 내 솔로 앨범을 기획하게 되었을 때는, 이런 식을 보완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냈던 것 같아요. 물론 모니터도 많이 해봤지만, 감을 제가 확실히 알지 못했고, 정말 가까운 사람들의 피드백들은 저의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팬들의 피드백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런 한계가 있었죠. 그리고, 심지어 다이나믹 듀오도 15년 동안 하지만 아직 모르겠거든요. (웃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빨리 발표하고, 내가 이정도로 오랫동안 만든 앨범이니, 발표하고 평가도 천천히 오래 받자. 지금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도 어쨌든 계속 평가 받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자는 생각으로요. 그렇게 시기가 맞아서 발표를 한 거죠. 10월은 정말.. 가수들한테는 너무.. 잔인한 달이에요. H : (웃음) 그렇죠. G : 사실 시기도 굉장히 고민을 했지만, 전시회장 예약 때문에.. 등 떠밀려 발표한 감도 있죠. (웃음) H : 어쩌면 ‘될 대로 되라고 해’ 가 굉장히 강렬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뭔가 빡세고 강한 배틀랩으로 버무린 앨범을 기대한 팬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그런 팬들은 조금은 아쉬워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G : 근데, 전체적으로 그런 랩으로 가득 차 있으면, 듣는 입장에서 굉장히 피곤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어쨌든 랩 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앨범을 만드는 사람이거든요. 때문에 구성과 흐름의 완급조절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는 사람인 것 같아요. H : 앨범을 만드는 사람이라니.. 멋있네요. (웃음) G : 구성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요. (웃음) 물론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 많았어요. 빡센 거 많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얘기도 많이 했었는데, 아우.. 그런 앨범을 상상하니까 나라면 반정도 듣고 끌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청각적으로 제 목소리가 높고, 또 강하게 뱉는 거는 정말 잘못하면 귀가 아파서..(웃음) 시끄럽게 느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성을 더 신경 썼죠. 물론, 그런 바이브를 원한 분들은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죠. 그것도 그냥 받아들이고 있어요. H :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다듀 앨범이랑 완전 극단에 있는 앨범이 아니다 보니까 그런 아쉬움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쉬움은 사실 기대치죠. 랩을 워낙 잘하시잖아요. 끊임 없이 연구하는 타입으로 알고 있는데,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 드려도 될까요? G : 저는 어쨌든 힙합키드고.. 아, 키드는 아니죠? (웃음) 근데 아주 어릴 때부터 힙합뿐만이 아니라 R&B음악을 좋아하던 사람이다 보니까, 음악은 버릇처럼 귀에 꽂고 있죠. 요즘 나오는 것들, 옛날 것들을 계속 듣고 있는 게 버릇처럼 되다 보니까, 그냥 좋아서 하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정말로 재미있어서 하는 거죠. 그리고 뭐, 곡을 구성할 때 랩도 랩이지만, 노래를 스케치를 해야겠다 싶을 때는 적절한 흐름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런 고민을 하는 거죠. 빡세게 랩을 하다가도 풀어낼 수 있는, 그런 걸 연구하는 것 같아요. 랩은 아직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웃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리듬을 딱딱 맞춰서 탔다면, 요즘에는 리듬을 약간 뒤로 밀어서 레이백 그루브를 만드는 것들에 관심이 많고. 예전에는 본능적으로 그런 게 나왔다면 지금은 좀 더 깊숙하게 파고 들고 있는 것 같아요. H : 뛰어난 랩 실력 때문에,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혹시 프로듀서로서의 욕심이 있는지.. G : 저는 제가 프로듀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시퀀싱의 방법이라던지, 이런 것도 새롭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말했듯이, 방법적으로 제가 버리지 못하는 버릇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하다못해 코드를 잡는 것도. 조금 더 새로운 프로듀서와 작업을 하고 싶고, 프로듀서들의 판을 좀 더 우리 회사랑 같이 할 수 있는 판으로 키워보고 싶기도 해요. 지금 잘하는 친구들 너무너무 많잖아요. 소스 하나를 고르는 데도, 새롭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스케치를 제가 하더라도 사운드 디자인을 저보다 더 잘하는 친구들하고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부터 만드는 것들은 좀 더 협업을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더 위에 있는 탑 라인이나 테마 같은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거죠. H : 그럼 혹시 아메바 컬쳐가 현재 신입 프로듀서들의 영입을 준비하고 있나요? G : 그러니까.. 회사 안으로 들어오느냐 아니면, 협업 관계로 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회사로 들어오는 건 좀 더 신중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무작정 이 친구가 잘한다고 계약하는 건 좀 무모하죠. 그 사람들의 미래를 내가 책임져주지 못할 건데, 막연히 잘한다고 해서 묶어두는 거는 사람 욕심인 것 같고요. 단지, 잘하는 친구들을 좀 더 주변에 두고 싶은 마음? 그런 거죠. 그 잘하는 사람들이 다른 잘하는 사람들과도 작업 할 수 있게끔 제가 자리도 만들어주고요. 그런 것 같아요. 여기 음악씬이란 곳이 내 사람이 된다고 해서 내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사람을 소유할 수 있나요? 없죠. 잘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우리랑도 할 수 있지만, 그 사람 나름의 스펙트럼도 키워주는 거죠. 실력은 있는데 인맥이 부족한 것 같으면 빈지노랑 연결해준 다던지 다른 친구들을 소개 시켜줄 수도 있는 거고요. 이런 부분들이 좀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코드쿤스트(Code Kunst) 같은 친구도 굉장히 재능이 많고, 열정이 넘쳐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있는 거거든요. 앞으로도 많은 작업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지환이란 친구도 그렇고, 아무튼 프로듀서들과 저희 회사 퍼포머들이 편하게 비트를 받을 수 있고, 같이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고 싶어요. H : 곡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씨비매스의 ‘서울 블루스’를 다시 들었어요. 이제 3탄이 나왔는데, 10년이 지난 ‘서울 블루스3’ 에서도 서울은 여전히 냉담하고 음침하고 치열하더라고요. 개코가 사는 서울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비열한 거리인 것 같은데 어떤가요 (웃음) G : 아무래도 무드 자체가 그렇죠. 서울이란 도시가 사람이 많고, 공간은 작고, 경쟁은 굉장히 치열하다 보니까 살면서 그런 감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 그런 것들에 너무 냉소적으로 빠지기는 싫거든요. 단지, 냉소적이고 시니컬하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서울이라는 곳에서 느끼는 삶의 감정들을 거기서 끝내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에요. 어떻게 보면, ‘서울블루스’나 ‘은색 소나타’나 ‘과거는 갔고 미래는 몰라’가 비슷한 맥락의 메시지일 수 있는데, 그 안에서 ‘의미는 잊지 말자’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은색 소나타’에서도 ‘언젠가는 서로 이해할 거란 걸 믿는다’라는 키워드를 던졌는데, 나이가 들고 더 지나서 보면 사람들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는 걸 직접적으로 느꼈거든요. 서울 역시도 ‘아 이게 이런 생리로 돌아가고 있구나’ 라는 걸 느끼고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제가 완벽하게 깨달은 거는 아니죠. 그건 계속 생각할 수록 변할 거에요. 그냥 이런 상황에서 느껴지는 가장 솔직한 감정을 음악에다 담아내고 싶었어요. 이런 것들이 더 나이가 들면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요. CB MASS - 서울 블루스 H : 벌스2에서 비트가 변주되는 부분의 구절이 있잖아요. 그 구절을 의도적으로 강조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뼈가 느껴졌어요. 그 구절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한때 어울려봤지 시작점이 다른 이들과 친절하고 부드러워 보여도 냉정한 우월감 그 힘에 의해 적당히 통제되고 있다는 그 불쾌한 감정이 날 더 철장에 짐승으로 만들어 뭐든 물어뜯게 만들지’ G : (웃음) 글쎄요. 뭐, 여기서 아등바등하면서 살잖아요. 참 서로 지치게 싸우고, 힘겨루기를 하는데, 사실 그건 남자의 본능일 수 있죠. 힘에 대한 욕구나 이런 것들은 모든 남자가 본능 안에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하다 보니까 정말 돈과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조각이 되고 시스템이 움직이고, 순식간에 재조정되는 이런 상황들을 실제로 보면서 ‘아 과연 나는 이 거대한 구성에서 무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여기서 아까도 얘기한 것처럼 자칫 잘못하면 진짜 냉소에 빠지고 허무함에 빠질 수 있지만, ‘세상 뭐 있어, 씨발?’ (웃음) 보다는, 어쨌든 ‘나는 살아남아 보겠다’ 라는 걸 표현한 거죠. 사실, 이 음악 비즈니스도 정말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거잖아요. H : 가사도 은유적인데, 답변도 참 은유적으로 해주시네요. (웃음) G : 직접적으로 해서 누군가 피해를 보면 안되니까요 (웃음) H : ‘세상에’ 저는 이 곡이 굉장히 인상이 깊더라고요 G : 그러니까요. 저도 좀 아쉬워요. 사람들이 좀 더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웃음) 제가 되게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웃음) H : 뭐랄까..(웃음) 특유의 재기 넘치는 표현들 때문에 가사이기 전에 몰입할 수 있는 텍스트였어요. 뭔가 남성잡지의 필력 좋은 에디터들이 쓴 칼럼 한 꼭지 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웃음) 색깔적으로도 앨범에서 눈에 띄는 곡이었고요. 이 곡은 어떻게 나온 노래인지 특히 궁금한데.. G : 제 작업실이 가로수길 근처에 있어서, 압구정역이 너무 친숙한 동네이고 하다 보니까 자주 지나다니는데, 어느 날 걷다 보니 성형외과가 역부터 해가지고 신사동까지 건물 하나에 3개씩 붙어있더라고요. 그 광경이 블록 끝까지 가는데.. ‘와.. 이방인들이 여길 봤을 때는 미친 나라로 볼 수 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게다가 ‘턱뼈탑’ 이런 것도 미디어에 나올 정도니까요. ‘와.. 어떻게 이런 사업이 이런 식으로 발달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이 정서가 어떻게 된 정서길래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환장해가지고, 브레인워싱이 된 건지.. 아니면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에 대한 집착이 심한 건지, 이거를 비판한다기 보다는 생각을 던져주고 싶었어요. 사실은 누가 누굴 비판할 순 없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저마다 이유가 있을 거니까요. 제 주변에도 성형 많이 한 친구들도 많고, 가끔 얘기하다 보면.. 또, 왜 그런지 이해는 가거든요. 거기에 또 내가 가진 아주 추한 모습들이 있잖아요. 남자들이 가진 본능적인 것들, ‘누가 누굴 탓할 수 가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노래로 재미있게 던져보고 싶었어요. 심각하게 ‘문제다~’ 이걸 원한 건 아니고, 그냥 재미있게 듣고, 웃으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죠. 그래서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칫하면 굉장히 반감을 살 수 있거든요. 괜히 주제 잘못 건드렸다가 온 여성분들한테 곤장을 맞아야 될 수 도 있기 때문에 (웃음) 첫 벌스 1절하고 후렴까지 만들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지나가다가 만나서 카페로 가는 것 까지가 1절이었는데, 그 다음을 어떻게 풀지가 너무너무 고민되는 거에요. ‘아 이거를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재미있을까..’ 생각하다가 ‘오케이 내가 가진 모순을 꺼내보자’ 했죠. ‘모든 남자들은 예쁜 거 좋아하지 않느냐’ 은연중에 어떤 힘을 과시한다든지 남자들이 가진 경쟁심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더 꺼냈죠. 우리가 그럴 자격이 있느냐는 거죠. 뭐, 어쨌든 그것도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죠. 사람들이 미에 집착하고, 얼굴을 바꾸면 내 삶이 바뀔 거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여성분들도 워낙 많은데, 어떻게 보면 그게 그들의 잘못이라고 하긴 좀 힘든 것 같아요. 사회가 그런 사람들을 더 원하고, 심지어 면접에서도 얼굴을 보고 뽑는다고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다 이유가 있는 건데, 그래서 그런지 이 주제는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이야기 식으로 던져보고 싶었던 거에요. H : 말 그대로, 랩 이전에 재미있게 잘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드는 가사였어요. G : 감사합니다.(웃음) H : 얘기를 하다 보니 씨비매스 얘기가 계속 나오네요. (웃음) ‘구해주오’라는 곡이 나온 지 벌써 10년이 넘었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도 당시 그 곡을 들으면 그 짧은 벌스 안에서 그렇게 서사를 녹인다는 거에 감탄을 했었지만, ‘세상에’라는 곡을 들으면서도 디테일한 묘사들이나 표현들이 지금도 발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사의 짜임새를 만드는 데 있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요? G : 일단 전달인 것 같아요.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새지 않고 온전하게 그 주제로 마무리를 짓는 게 제일 큰 과제죠. 거기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면서 듣는 재미도 있어야 돼요. 랩도 심심하면 안되고, 라임이 있어야 하고, 플로우는 변화가 되면서 가야 몰입을 놓치지 않고 사람들이 끝까지 들으니까요. 이런 것들 때문에 ‘이 노래는 스토리텔링을 해야겠다’ 하고 시작을 하면, 마무리까지 정말 오래 걸려요. 대체로 스토리텔링으로 푸는 곡들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은색 소나타’도 어떻게 보면 수집 과정이 오래 걸렸거든요. 왜냐면 내가 타인의 경험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으니까, 최대한 경험이 내 몸에 들어와야 가사를 쓸 수 있고, 이것저것 관련된 자료들도 찾아봐야 좀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것들에 있어서 고민하죠. 사실은 예전 씨비매스 때 ‘구해주오’ 같은 노래는 오히려 ‘주제 선택을 어떻게 하면 자극적은 걸 뽑아볼까..’(웃음) 어린 마음에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가 이십 대 초반이었는데, 동성애나 딜도..(웃음) 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우리 판타지가 가진 이야기들이죠. ‘어떻게 하면 좀더 자극적인 이야기를 끌어낼까..’ 그리고 그 당시에는 온전한 사랑 노래도 안 했어요. 어떻게 하면 비틀어가지고, 여자가 싸우고 바람나고.. (웃음) 왜 그랬는지 모르죠. 그때 정서가 그랬나 봐요. 세레나데를 부르는 것에 대한 반감? (웃음) 너무 어린 마음에 그랬는데 지금 좀 더 일상적인 거에서 이야기를 찾으려고 하는 거 같아요. 인위적이거나 너무 드라마틱한 이야기 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찾으려고 하는 거죠. 어떻게 변할진 모르겠어요. 저희의 방향성이 또 바뀔 순 있죠. 하지만 지금은 억지로 된 감동을 끌어낸다기 보다는 그냥 조금 더 침착하게 이야기하려고 하는 거 같아요.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곡을 만들고 싶어요. H : '화장 지웠어' 같은 곡 경우에도, 다이나믹 듀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요잖아요. 뭉뚱그린 사랑노래가 아니라, 연애사의 한 지점을 세세하게 풀어내는 거요. 말씀하신 게 그런 것들인 것 같아요. G : 그렇죠 (웃음) GAEKO - 화장 지웠어 H : 많은 인터뷰를 통해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트렌드를 쫓아가야 하는 강박(?)에 대한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서정성과 수더분한 가사들이 개코의 아이덴티티 중에 하나잖아요. 어떻게 보면 트랜드의 꼭지점에 있는 자기 과시나 스웩들이랑은 조금 부딪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G : ‘될 대로 되라고 해’나 ‘치명적인 비음’이 그 꼭지점에 있는 곡인 것 같아요. 음.. 자기 과시도 어떻게 보면 지금 시대의 흐름이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경제가 너무 어렵다 보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 스펙이 좋고 학력이 높다 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직장을 잘 구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기업에 들어가도 평생을 보장해주지도 않고, 기성 세대들은 내려올 생각을 안하고.. 어쩌면 사회 분위기 자체가 다소 공격적이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정서 자체가요. 그래서 자기 과시가 대리만족이 되기도 하고, 아티스트들한테는 자연스럽게 자수성가에 대한 과시가 흘러나오는 거죠. ‘모두가 힘든데 나는 허슬해서 이뤄냈다’ 근데, 사실 도끼(Dok2) 같은 애들은 옛날부터 그렇게 해왔어요. 근데 지금 사람들의 정서가 맞아 떨어져서 어떻게 보면 대중들의 선택을 받은 거죠. 대중들의 선택은 누가 만들 수 없잖아요. 언뜻 들은 얘기인데, 도끼가 어떻게 어린아이들의 롤모델이 됐는가 생각을 해봤는데, 결국은 자수성가에 대한 판타지더라고요. 왜냐면 어린애들이 자기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사회에 나갔을 때 내가 저 사람처럼 될까?’ 질문을 해보면 도끼는 정말 멋있잖아요. 어릴 때부터 학교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힙합이라는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저렇게 떵떵거리며 사는 거에 대한 동경 같은 거죠. 그런 것들이 정서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 우리 세대 때는 겸손. 또, 겸손이었거든요. 가진 것을 좀 감추고 아래로 아래로였지만, 지금 시대의 젊은 사람들의 정서는 그게 아닌 것 같아요. GAEKO - 될 대로 되라고 해 H : 개인적으로 노래하는 드레이크(Drake)를 좋아해요. 개코님 보컬도 좋아하고, 꼭 보컬이 아니더라도, 멜로디컬한 랩의 활용이 곡을 얼마나 풍성하게 만드는지 점점 받아들여지고, 시류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런 점에선 개코가 가장 트랜디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G : 고맙네요. (웃음) 사실은 오래 전부터 제 느낌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었고, 어떻게 보면 노래도 씨비매스 때부터 했던 거에요. ‘동네 한 바퀴’를 기점으로 계속 했었는데, 힙합이 아무래도 마초적인 장르잖아요. 태생도 그렇고. 노래하는 것에 대한 반감 같은 것들. ‘아 랩하는 새끼가 부드럽게 노래를 하네’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정서상에 깔려 있었죠.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니까요. 미국도 드레이크가 노래한다고 엄청 놀림 받잖아요. 근데 사실은 툴인 거 같아요. 음악을 표현하는 툴이고 방법인 거지, 꼭 그거를 제한을 둬선 안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노래가 하고 싶으면 노래를 해야죠. 왜냐면 제가 어렸을 때 영향을 받은 음악이 노토리어스 비아지(Notorious b.i.g), 나스(Nas)도 있지만, 알켈리 같은 R&B 아티스트의 영향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런 걸 꼭 굳이 장르적인 특성에 숨어가지고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좀 더 이런 것들을 개인적으로 개발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아티스트들한테도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방법에 대해서 너무 제한을 두지 말자. 멜로디로 풀고 싶으면 멜로디로 푸는 거고, ‘아 이 느낌은 나만 낼 수 있을 거 같아’ 라는 자신감만 있으면 솔직히 그냥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사람들이 내가 노래하는 거 싫어하니까 다른 보컬을 쓰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저도 그런 시선을 신경 썼었어요. 그런데, 내가 멜로디를 짰는데, 다른 보컬이 들어와서 노래를 하니까 영 그 느낌이 아닌 거죠. 그래서 빼고 제가 다시 부르는 경우도 있고 했는데, 지금은 좀 생각이 달라요. 구성상 다른 보컬이 정말 필요한 노래가 아니라면, 제가 하는 식으로 방법이 많이 바뀌었죠. H : 힙플 인터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다이나믹 듀오가 자신들은 씬의 중견쯤이다 라고 했던 게 엊그제 같아요. 확실히 이제는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잖아요. 성공적인 커리어들을 쌓은 베테랑들이 어느 순간이 되면 동어 반복이나 자기 복제 같은 덫을 피해야만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고 생각하는데 개코님의 경우에는 어떠세요? G : 물론 많이 느끼죠. 그러니까 사람들은 우리의 익숙함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으면서 또 익숙한 것에 기대고 싶거든요. 그런 것들이 항상 고민인 것 같아요. 만들면서도 ‘아 이건, 전에 했던 거 같은데, 뭔가 새로운 거 없을까?’ 라는 느낌을 받거든요. 그래서 그런 방법을 연구하는 거 같아요. 노래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죠. 아니면 장르적으로 ‘동방예의지국’ 같은 곡들은 그런 것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던 곡이에요. 음악의 분위기 라던지, 아니면 랩을 구성하는 방법 자체를 뭔가 새롭게 해보자 했죠. 오랫동안 활동한 베테랑들, 리쌍, 에픽하이들도 다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거든요. 이게 잘못하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것을 제일 경계해야 되거든요. 뭘 해도 기대가 안 되는 아티스트가 되면 안되잖아요. 앨범이 나왔는데 아무도 안 들어주면 그건 정말 위기거든요. 그래서 그거에 대한 고민을 계속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좀 더 새로운 아티스트와 협업을 하고 싶어하는 것도 그런 이유기도 하고, 표현도 좀 더 새롭게 하고, 요즘 언어유희, 펀치라인 이런 게 있으면 ‘아, 이건 내 스타일 아니야’ 라고 못박기 보다는 ‘이거를 어떻게 하면 내 스타일로 만들어 볼 수 있을까’ 같은 고민들이요. 오랫동안 음악 하는 사람들은. 그런 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죠. 만나서도 많이 하고.. H : 치명적인 비음을 한시적으로 선공개 하셨어요. 얘기했지만 이번 앨범이 날을 간 빡센 앨범이라고 기대하게 된 것도 이 곡 때문이기도 하고. 어쨌든 이 앨범의 킬링 트랙이에요. G : 아, 감사합니다. H : 이게 정말 궁금했는데, ㅆㅂ+ㄷㅂ 의 의미가 뭐에요? G : (웃음) 그게 뭐.. 씨발 덤벼, 씨발 대박… H : 씨발 담뱃값 (웃음) 무성한데.. G :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려고요. (웃음) 자기들이 알아서 해석하게, 그게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웃음) 되게 많이 물어보는데, 대답을 계속 안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얘기 하려다가, 그냥 재미있어서.. (웃음) H :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G : 원래는 나온 대답 중에 있었는데, 그냥 제가 아직 제 입으로 얘기를 안 했죠. (웃음) H : 그럼 이건 듣는 사람 상상력에 맡기도록 하고, (웃음) '써커스'를 통해 도끼가 데뷔를 했었잖아요. 근데 이제는 씬의 거물이 되어서 함께 했어요. 감회가 있을 것 같은데. G : 뭐, 그닥..(웃음) 작업할 때 뭐가 새로운진 모르겠는데, 뭐.. 많이 변했죠. 도끼가 갖고 있는 환경도 변했고요. 물론 우리가 나이든 만큼 걔도 계속 나이 들어가며 자기 커리어를 쌓았고, 지금은 정말 없어선 안될 케릭터가 되어 있고요. 하지만, 도끼 같은 경우는 정말 같이 목욕하고, 운동하고 그래서 서로 꼬추 다보고 한 동생이다 보니까. 그냥 편해요. 같이 작업할 때도, 자기가 좋은 차 끌고 와서, 제 작업실에서 난닝구 입고 녹음하고. 그러는데, 어떻게 보면 고맙기도 하죠. 그리고, 우리를 고마워 해준다는 거에 대한 것도 고맙고요. ‘써커스’라는 곡이 자기가 비트를 만든 거를 처음 발표한 곡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당시에 도끼가 굉장했어요. 제가 봤을 때 ‘아 얘는 정말 뭘 해도 될 애다’ 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같이 노래도 부르고 같이 방송도 하고 그랬던 거거든요. 지금은 너무 뿌듯해요. 어떻게 보면 지금은 진짜 아이콘이 됐잖아요. H : ‘치명적인 비음’ 같은 경우에는 행주(Hangzoo)님이 리믹스를 해서 냈는데, 이런 식의 리믹스가 계속 나올 예정인가요? G : ‘Chase The Rapper’가 나올 예정인데, 랩을 다 받아 놓고 마무리를 아직 못했어요. 지금 비프리(B-Free)랑 션이슬로우(Sean2Slow) 형 랩 벌스를 받아서 Part.2를 한 곡으로 만들었는데, 그거를 어떻게 공개할까 고민을 하고 있어요. ‘장미꽃 Remix’도 있고요. ‘장미꽃 Remix’는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가 제 아카펠라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원곡보다 더 좋아요. 뭐가 들어와서 이렇게 만들었지 싶을 정도로 리믹스가 너무 좋아서, 이것도 어떻게 공개할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죠. H : ‘복수의 칼’ 을 들었을 때는 다양한 반응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제가 봤을 때도 아메바 컬쳐의 레이블 컴필레이션 앨범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을 거 같아요. G : 언젠가는 한번 해보겠죠. 컴필레이션은 서로 다 마음 적으로 여유 있는 상태에서 해야 되는 것 같아요. 강요에 의해서 ‘야 이거 우리가 패밀리처럼 으쌰으쌰 해서 만들어 보자’ 이러면 음악인들한텐 피곤할 수 있거든요. 언젠가 자연스러운 기회가 생긴다면 할 것 같아요. 왜냐면 지금은 각자 가야 될 길이 다 있고, 각자 쌓아야 될 커리어도 있고, 음악적 욕심도 있기 때문에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어요. 근데 또 랩하는 애들끼리는 으쌰으쌰하는 게 있죠. (웃음) 워낙에 MC들의 특성이 굉장히 경쟁적이기도 하고, 파이팅이 넘치잖아요. 그래서 그런 랩 트랙 같은 건 틈틈이 만들 거 같아요. 얀키(Yankee)가 지금 앨범 준비를 하고 있고, 비트 초이스까지 되어 있는 상태에서 보컬 녹음만 하면 되는데 아마 얀키 앨범에서 같이 하는 곡이 있을 거 같아요. 앨범은 아무래도 시간이 날 때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H : 음악을 들으면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비프리 같은 랩퍼의 음악에서 스트레이트한 성격을 느끼는 것처럼요. 그런데, 개코님의 경우에 훌륭한 스토리텔러고 랩퍼지만, 음악에서는 다 알 수 없는, 뭔가 한 꺼풀 베리어를 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이 사람은 평소에 어떤 사람일까’ 하는 그런 신비감이요. (웃음) ‘I Can Control You’ 그 곡이 나왔을 때가 아마 커리어를 통틀어서 가장 개인적인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G : 그때는 뭐 앞뒤가 안보였죠. 사실은. 너무 좋아하던 동생이 그랬으니까. 그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됐겠지만, 그러다 보니까 되게 많이 화가 나있는 상태였던 거 같아요. 저는 사실 화를 잘 내는 타입은 아닌데, 그 때는 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외적인 데서 누가 나를 공격했다던지 그러면, 그냥 웃고 지나갈 수 있는 문제였는데, 너무 오랜 시간 같이 함께하고 추억들도 너무너무 많고 그랬던 사이다 보니까, 몇 가지 오해들 때문에 그런 상황이 벌어진 거에 대해 그때는 굉장히 많이 어지러웠던 상태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 곡은 사실 뭐, 지금은 한 줄 한 줄이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그래요. 물론 나중에 봤을 땐 그게 어느 지점이 되겠죠. 투팍(2Pac)과 비기, 제이지(Jay-Z)와 나스도 그런 비프를 했지만, 그것도 어쨌든 힙합 팬들한테는 엔터테인의 한 지점이었잖아요. 제이지와 나스의 경우에는 그 사람들이 그렇다고 나쁘게 되진 않았잖아요. 전부 다 각자의 커리어를 하고 있고. 나중에 봤을 때는 ‘아, 그때 재미있었는데’ 하면서 추억하는 역사가 될 텐데, 마찬가지로 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지점을 재미있게 기억해주실 것 같아요. H : 흔히 말해서 컨트롤 대란이라고 명칭 하는 게 어떻게 보면 힙합씬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여러 차례 디스전이 있었지만, 이만큼 커진 적이 없었잖아요. 그 이유 자체가 개코를 비롯해서 그만큼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촉진이 됐다고 생각을 하는데, 추후에도 어느 정도 덩치가 되는 사람이 개코를 공격한다면 다시 참여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G : 글쎄요… 조금 더 신중해지겠지요. 그렇게 물불 안 가리고는 안 할 거 같아요. 내가 할 필요가 없다면 안 하겠죠. 물론, 동기가 생긴다면 할 텐데, 좀 더 신중해질 것 같아요. H : 얼마 전에 팔로알토님 인터뷰를 했는데, ‘이미 이룩한 게 너무 많아서 순리처럼 존경 받아야 될 사람들인데, 말 한 마디로 퇴물이 된 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아차 싶었어요. 씨비매스 때부터 다이나믹 듀오까지 이룩한 게 너무 많잖아요. G : 제가 제일 화난 부분이 사실 그거였어요. 같이 열심히 해서 쌓아 온 것들, 그걸 위해 노력한 것들을 다 부정당한 상태에서, 그 한 단어로 제 친구를 폄하시키는 그런 여론들이 생겼을 때는.. 그 단어가 리스너들한테 얼마나 설득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거에 대한 분노가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최자가 저보다는 오히려 훨씬 더 마음 고생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어요. 왜냐면 기회 조차 없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너무 미안하기도 했고.. 정말 제가 손꼽는 사람이거든요. 사실 친구를 떠나서 인격이나 모든 면에서 전 그 친구를 너무 존경하고, 얘가 가진 인성이라 던지 이런 걸 너무 사랑해요. 근데, 얘가 그 사건을 두고 고통 받고 있는 걸 도저히 못보겠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물론 본인이 제일 힘들었겠지만. 사실 이제는 방법이 없죠. 정면 돌파에요. 음악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어요. 근데, 하..'그 전까지 해왔던 노력들을 어떻게 그렇게 아주 냉정하게 부정해버릴 수 있을까' 회의감도 많이 들었을 거에요. 근데 뭐 지금은 많이 해소 되고 있고. 아마 음악으로 풀어 내겠죠. 그게 저희의 숙제에요. H : 씨비매스 부터 시작하면 내년이 딱 15주년이 되더라고요. 그때를 기념할 만한 앨범이라던지, 작업물들을 구상하고 계신가요? G : 아마 8집이 아닐까 싶어요. 뭐.. 천천히 시작을 하려고요. 너무 조급하게는 안 하려고 해요. 천천히 구성을 잘 해서 앨범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준비 중이에요. ‘우리는 어쨌든 우리 갈 길을 가야 되고, 그래야 되지 않느냐’라고 얘기를 되게 많이 해요. 지금은 창작 에너지 같은 것들이 넘치는 상황이라 오히려 제가 그 친구를 따라 가야 돼요. 어떻게 보면 저는 이제 제 솔로 앨범을 발표했고, 이제 뭘 꺼내야 될까 고민하고 흡수하는 과정이라면, 최자는 지금 뭐가 나오는 단계인 것 같아요. 거기에 제가 같이 맞춰 줘야 하는 상태죠. 아무튼 앨범은 내년에는 내고 싶어요. 회사에서도 아마 그렇게 원할거에요. (웃음) H : 마지막 질문인데, 조금 식상한 질문 하나 던지고 마무리를 할게요. (웃음) 사람들이 TOP 5 랩퍼들을 뽑곤 하잖아요. 그럼 거의 개코님이 매번 들어가는 것 같아요. 여러 랩퍼들 경우에도 공식석상에서 개코님을 지명 했었고요. 개코가 생각하는 TOP 5 랩퍼를 듣고 싶어요. G : 졸라 재수없게, 행주, 지구인…(웃음) TOP5요? (웃음) 뭐, TOP 5라기보다는 지금 좋아하는 사람들은 있는 거 같아요. 빈지노 같은 친구가 노래 만드는 방식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그리고.. 지금 좋아하는 사람은 비프리, 비프리의 스트레이트 함이 너무 매력 있어서 좋아하고, 최자는 제 올타임 페이보릿이고. 그리고.. 음..(웃음) 글쎄요.. 그 동생 좋아하죠. 그 못난 동생 좋아하고.. 또 요즘에 누가 잘하더라. H : 안 나온 분들이 많아서 섭섭해하겠네요. (웃음) G : 그래서 못하겠어요. 친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가지고, 아! 개리형 가사를 너무 좋아하고.. 타블로.. H : 다섯 명 넘었어요. (웃음) G : 아, 넘었어요? (웃음) H : 네, 여섯 명 뽑아주셨는데, 여기까지 할게요. 알겠습니다. (웃음) G : 아, 도끼도 좋아해요. (웃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게 문제인 거 같아요. 뭔가 딱 탑을 정하기가 어려워요. 어쨌든 그런 것들도 주관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건 아니니까 너무…(웃음) 근데, 지금 베테랑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은 너무 다 잘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이게 실력으로 지금은 누가 잘하고 못하고 겨루는 건 힘든 문제인 것 같고, 지금은 정말 자기 정체성의 싸움인 것 같아요. 리듬 타고 이런 건 다 잘하거든요. 못하는 사람이 없어. 아! 그 친구 잘해요. 블랙넛(BlackNut). 그 친구도 되게 좋더라고요. H : 블랙넛은 의외네요.(웃음) G : 약간 변태같이.. 긁어주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것도 아주 디테일하게 긁잖아요. 그런 찌질한 감성이지만, 구성도 그렇고.. 아우 엄청 환자더라고. 딱 보니까.. 앞으로가 되게 기대돼요. 기대 되는 아티스트 인 것 같고. 저는 그런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사람들이 좋아요. 빈지노도 그렇고 도끼도 그렇고 딱 하면 떠오르는 연관 검색어들이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자이언티나 크러쉬도 좋아하고, 리듬파워도 지극히 평범하고 찌질한 남자들의 이야기들이 떠오르니까요. 그런 것들이 없다면, 지금 힙합씬에서 살아남기 힘든 거 같아요. H : 공식적인 질문은 끝났습니다. 혹시 덧붙이실 말이 있으시다면 G : 리듬파워가..(웃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언젠간 잘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데, 그 친구들이 요즘 백스테이지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지고 열심히 라디오도 만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시간이 되신다면, 그 친구들한테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고, 저희 회사에서는 이제 계속 싱글들, 앨범들이 나오니까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들을 위한 마지막 홍보..(웃음) H : (웃음) 수고하셨고, 인터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진행 | 차예준,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개코 트위터(https://twitter.com/gaekogeem)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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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리케이(Jerry.K) - '현실, 적' 인터뷰  [26]
HIPHOPPLAYA(이하 H):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내셨고, 올해가 뮤지션으로 활동한 지 10년 째인데 감회가 어떠신가요? JERRY.K(이하 J): 10년이긴 한데, 제가 실질적으로 힙합 뮤지션이 됐다고 느낀 건 2011년에 퇴사를 한 이후부터였어요. 그전까지는 제가 음악을 학업이나 회사 일과 병행했거든요. 10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무게는 있지만,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을 ‘10’이라는 곡에 담긴 했지만, 그건 그거고 저는 갈 길이 멀었죠. 사실 경력으로만 따지면 베테랑이지만 마음만은 그렇게 하려고 하고요. 제리케이, '일갈 EP' 10주년 맞아 신곡 '10' 무료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4876 H: 그러면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달라진 게 있나요? J: 음악적인 방향이 달라진 거 같진 않아요. 애초에 저는 제 안에서 넘쳐 흘러나온 것을 가사로 표현하는 방식을 써왔거든요. 방향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성숙했다고 할까요? 예전보다는 힙합에 대해서 조금 더 아는 거 같고... 그런 정도의 차이 같아요. H: 10월 5일에 [현실, 적] 음감회를 하셨어요. 반응이 어땠나요? J: 앨범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어요. 제가 설명을 하고 음악도 듣고 질문도 좀 받고, 소소했어요. 거기서 CD를 직접 사가는 분들이 있어서 그게 좀... 좋았죠. (모두 웃음) H: [현실, 적]이란 앨범명의 뜻은 뭔가요? J: 원래는 ‘3’이라고 지으려고 했어요. 이번 앨범이 3집이기도 하고, ‘삶’이라고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었는데, 검색이 잘 안 될 것 같았어요. H: (웃음) 정말요? J: 그런 걸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리코는 검색하면 카메라 얘기만 나와요. 화나 같은 애들도 ‘어우 화나’ 이런 게 나오고요. 그래서 앨범명을 ‘TRIPLE 10’이라고 바꿨어요. 그러려다가 그 제목이 앨범의 주제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지 않아서 고민했는데 어느 순간 ‘현실적’이라는 게 떠올랐어요. 늘 좋은 아이디어는 그렇게 떠오르는 것 같아요. 불현듯이. 어쨌든 이번 앨범이 제 또래나 위아래 세대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현실과 그것을 마주하며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들, 또 거기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장애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앨범이에요. 그리고 그걸 제가 현실적으로 풀어내니까 그 제목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한글 제목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H: 그럼 이번 앨범을 처음 구상할 때부터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겠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J: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고민과 생각이 넘치면 그걸 쓰는 스타일이에요. 이 앨범을 시작하는 시점에 제가 사회적인 이슈에 눈을 뜨고 있었고, 그런 데서 오는 강한 ‘빡침’이 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애초에 현실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출발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내용이 주가 될 거란 건 예감하고 있었죠. H: 그전부터 ‘대출러브’, ‘좀 이기적으로 살아’, ‘둘만 아는 말투’, ‘다 뻥이야’ 등의 싱글을 냈잖아요. 그럼 언제쯤부터 앨범 틀이 잡힌 건가요? J: ‘대출러브’는 본격적인 틀이 잡히기 전이었고... ‘좀 이기적으로 살아’와 ‘대출러브’의 중간쯤에서 잡은 것 같아요. ‘대출러브’는 사실 이번 앨범의 핵심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곡이었어요. 우리 또래가 처한 불안정한 고용과 거기서 비롯되는 불안정성을 담아내려는 곡이거든요. 그 노래를 씀으로써 앞으로 나올 이야기의 흐름이 잡혔다고 봐도 무방하죠. H: 쉴 새 없이 앨범 단위로 작업했는데, 사실 요즘 시장은 앨범 단위 작업물을 내놓으면 손해 보는 구조잖아요. 그런데도 앨범 단위로 작업물을 내는 이유가 있나요? J: 저는 EP든 믹스테이프든 정규든지 작업물이 앨범 단위로 나왔을 때 완결된 작품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그렇게 나왔을 때 비로소 뭔가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평론가분들이 종종 하는 말씀 중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주목받는 루키나, 피쳐링으로 떠오르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충분히 인정할 수 있지만,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그 사람의 음악 세계를 볼 수 없다’고요. 그런 의미에서 앨범 단위의 작업물을 꾸준히 해왔던 거예요. 뭔가 더 많이 뿜어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요. 매년 앨범을 두 개씩 발표했는데 올해는 한 개만 내려고 마음먹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까 말한 것처럼 시장의 구조가 도와주지 않으니까, 싱글을 많이 공개했어요. 예전 같으면 그렇게 안 했을 거예요. 요즘엔 앨범이 나왔을 때 타이틀곡 두어 곡 제외하고 묻히는 게 너무 심하잖아요. 그래서 앨범을 파트 1, 2로 나눠서 내는 방법도 생각했는데, 전체가 한 그림으로 보이기를 원해서 하지 않았죠. 대신 싱글을 많이 내서 한 곡, 한 곡에 더 주목을 주고 싶었던 거예요. H: 이번 앨범은 구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신 것 같아요. 트랙도 처음부터 끝까지 의도하고 배치한 것 같은데, 어떤 걸 중점을 두셨나요? J: 이어지는 하나의 스토리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그래서 앨범의 전반부가 타이트하게 구성이 되어있죠. ‘난 희망해’에서 이상향을 갖고 꿈을 꾸다가 ‘다 뻥이야’가 “그게 될 것 같냐?”면서 와장창 깨버리죠. 첫 트랙이 이상적이었다면 거기서부터 굉장히 현실적인 게 펼쳐지는 거예요. 취업율 때문에 고생하다가 사랑을 하기도 하고, 사랑이 잘 안 되기도 하고, 그러다가 각성해서 ‘좀 이기적으로 살아’처럼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요. 저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진짜 좋은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뒤에 ‘둘만 아는 말투’가 이어지고, 삶이 안정되어 만족하는 이야기가 ‘TRIPLE 10’으로 풀어냈고요. 그렇게 힘듦과 평안함이 왔다 갔다 하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녹록지 않으니 강하게 버티는 마음을 갖자는 식으로 마무리했어요. 하나의 디테일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큰 틀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H: 그런데 아쉽게도 많은 곡이 희한한 이유로 방송금지를 당했다고 들었어요. 어떤 곡들인가요? J: 일단 ‘좀 이기적으로 살아’부터 ‘먼지 쌓인 기타’까지, 후반부는 전 방송사를 통과했어요. 그건 걸릴 게 없으니까요. ‘다 뻥이야’, ‘배부른 소리’, ‘해커스와 시크릿’ 이런 곡들은 욕설이나 상표가 나오니까 금지 당해도 뭐 어쩔 수 없죠. 그래서 그 3곡은 방송사 대부분에서 방송정지를 당했어요. SBS에서는 그 3곡만 정지하고 나머지는 다 통과시켰어요. SBS가 이런 면에서는 오픈되어있어요. 그런데 이해가 잘 안 되는 곡은 ‘난 희망해’예요. H: 굉장히 밝은 노랜데요? J: MBC는 ‘부적절한 내용’, CBS에서는 ‘비기독교적 가사’라고 방송 금지를 내렸어요. 제 생각에는 초반에 동성애자,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뭐 CBS는... 워낙 한국 기독교가 그런 쪽에 막혀 있잖아요. 로마 가톨릭도 어제인가, 오늘 비로소 교황님이 전면에 드러냈잖아요. 기독교는 그런 쪽에 보수적이니까 CBS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MBC는... (웃음) MBC가 예전에 남자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를 만들어서 공격받은 적이 있는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런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모두 웃음) 그리고 CD에만 실린 ‘뛰어넘든지 기어봐’라고 예전에 공개했다가 이번 앨범에 보너스 트랙으로 넣은 곡이 있는데요, 이건 ‘또 하나의 약속’이라는 영화를 보고 만든 노래예요. 이게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 걸린 환자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건데, 이 곡이 전 방송사를 다 통과했는데 MBC만 통과를 못 했어요. 이것도 ‘부적절한 내용’이래요. 그러니까 MBC가.. 어... (웃음) 제가 예전에는 굉장히 좋아하던 방송사인데 어느 순간부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한다고 생각해요. H: 혹시 ‘다 뻥이야’ 때문에 그런 걸까요? (웃음) J: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제가 ‘엠병신 길비서’만 얘기해서 SBS가 다 통과시켜줬나? (웃음) 그건 모르겠어요. 심의를 받을 때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아직도 이렇구나’ 싶어요. H: 그렇게 심의를 받으면 세부적인 설명이 없나 보네요. J: 심의실에 전화하면 알려줄 텐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아요, 틀기 싫다는데 어쩌겠어요. 타이틀곡이나 신청 많이 하고 틀어주면 되죠, 뭐. [M/V] Jerry.k - 다 뻥이야 H: 이번 앨범에 새로운 이름도 보여요. 대니 디(Danny Dee)가 많은 곡에 참여했는데,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테니 소개를 부탁합니다. J: 잘 모르실 거예요. 저도 잘 몰랐으니까. (모두 웃음)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레이블인 TDE에 속한 아이사하 라샤드(Isaiah Rashad)라는 래퍼가 있어요. 제가 아이사하 라샤드의 [Cilvia Demo]라는 앨범을 굉장히 좋게 들어서 한동안 그 무드에 빠져 살았어요. 그래서 그 앨범에 참여했던 프로듀서를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죠. ‘Brad Jordan’이라는 트랙에 참여한 프로듀서가 대니 디였어요. 그래서 조사 들어갔죠. 대니 디의 트위터, 사운드 클라우드에 가서 들어봤는데 제가 그때 빠진 무드에 정말 잘 맞는 프로듀서라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공개 앨범을 사운드 클라우드로 낸 적이 있는데, 대니 디만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그런 앨범이에요. 사실 대니 디가 미국에서도 아직 그렇게 유명한 편은 아니에요. 이제 열심히 해나가는 일종의 꿈나무 같은 거죠. H: 제리케이 씨는 주로 익숙한 프로듀서보다 새로운 프로듀서를 찾고 작업하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J: 제가 대니 디를 찾은 건, 그때 그 앨범에 워낙 빠져있기도 했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감성이나 톤이 한국에서 제가 알고 있고 익숙한 프로듀서의 그것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찾기 시작한 거예요. 한국에도 새로운 프로듀서가 많이 있지만, 사실 한국에서 프로듀서를 찾는 것과 외국에서 프로듀서를 찾는 것의 난이도 차이가 전혀 없거든요. 영어만 조금만 할 줄 알면, 그냥 인터넷으로 하면 돼요. 프로듀서마다 여러 톤이 있겠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지금 앨범 담긴 정도였어요. H: 본격적으로 앨범 얘기를 해볼까요? 첫 곡이 ‘난 희망해’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마틴 루터킹의 연설이 플레이되잖아요. 그걸 염두에 두고 만든 건가요? J: 힙합 초대석과 똑같은 질문인데 (웃음) 정말 그렇게 들릴 수도 있군요. 그런데 그건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았는데, 그걸 훅도 없이 주절주절하는 노래를 꼭 하나 해보고 싶었어요. 다 쓰고 났더니 그대로 곡을 끝내기가 모호해서 나중에 스크래치를 넣었죠. 그때 ‘I Have a Dream'이 떠오른 거고요. 제가 샘플을 찾아서 디제이 웨건(DJ Wegun)에게 이런 느낌으로 이 위치에 넣어달라고 디테일하게 주문했어요. 흐름을 잘 살려주는 스크래치가 나온 것 같아요. H: 그다음에 나오는 곡이 ‘난 희망해’의 이상을 와장창 깨버리는 ‘다 뻥이야’인데, 이 곡에도 마지막에 인터넷 방송이 나와요. 이건 어떻게 넣으신 건가요? J: 제가 매주 화요일마다 국민라디오라는 방송국에 출연하는데요, 그 방속국에서 하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에요. 저는 늘 언론에 관심이 많고, 현재 이 사회에 주류 언론이라고 불리는 언론의 행태에도 불만이 많은데, 그런 면을 잘 짚어주는 방송이에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꾸준히 듣고 있어요. 짜증도 나고 빡치기도 하지만 웃기기도 하고 재밌거든요. 제가 평소에 그런 방송이나 미드를 보다가 나중에 써먹으면 좋을 것을 잘 잘라 놓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방송에 그런 내용이 나왔어요. 언론이 정권에 의해서 좌지우지가 되면 안 되고, 그게 민주주의의 원칙인데 그렇지 않은 공영 방송사의 높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마침 조선일보 노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어요. 그게 다음 노래인 배부른 소리로 이어지는 브릿지로도 좋을 것 같아서 사용한 거죠. H: 요즘 제리케이 씨에 대해 얘기할 때 정치적 성향이 빠지지 않잖아요. J: 그렇죠. 좌리케이라고 하죠. (웃음) H: 그런 논쟁이 힙합플레이야에도 많았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J: 그렇죠. SNS에도 많고요. 저한테 좌리케이라는 별칭을 붙이시는 분들은 조롱하려는 의미로 붙이신 거겠죠. 그런데 저를 정치적 성향의 지형도에 놓고 보면 좌파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맞아요, 워낙 한국에서 좌파라는 말 자체가 변색되어서 그렇지 틀린 말은 아니에요. 저도 사회 과학을 많이 공부한 사람은 아니지만, 조금만 공부해보면 현재 한국에서 말하는 좌파와 우파의 개념이 굉장히 틀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에 대한 관념 없이 그냥 유행어처럼 쓰는 것 같아요. 그게 아닌데. 저는 그냥... ‘그래? 그래...’해요. 그런 류로 엮어서 말하려는 사람 보면 그냥 안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새는 ‘쟤네들은 나를 그런 식으로 말해서 행복한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재밌으면 할 수 없고요. 그런 건 상관없어요. 그런데요, 제가 힙플쇼 때도 얘기했지만, 저한테 “팬으로서 걱정돼서 그러는데 그런 정치적인 색깔 빼라”라고 말하는 사람은 전 굉장히 싫어요. 그런 말은 되게 오만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팬이라면 제가 하고 있는 걸 믿어주고, 그게 마음에 안 들면 물러나 줬으면 좋겠어요. 힙합이 그런 거잖아요. ‘이렇게 했을 때 사람이 떠나갈 것 같으니까 안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멋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그런 반응이 싫어요. H: 말씀하셨듯이 노래에 정치적 성향이 들어가는 게 올바르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주장은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J: 지난 정권 때 MBC에 소셜테이너 금지법이란 게 생겼었어요. SNS상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한 사람들을 출연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에요. 정치적인 발언을 금기함으로써 사회 비판을 못 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거거든요. 그거야말로 정치적인 거죠. H: ‘정치적인 발언을 금지하는 법’이 ‘정치적’이란 말씀이시죠? J: 네. 예술에서 정치적인 색채를 빼야 한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고, 그거야말로 정치적이란 거죠. 우리 삶은 모든 게 정치와 연결이 되어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지하철 요금을 오르게 하는 것도, 막는 것도 정치예요. 음원 수입을 오르게 할 수 있는 것도 정치고 떨어뜨릴 수 있는 것도 정치란 말이에요. 정치는 우리 삶과 다 연결이 되어 있고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분위기가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싸움이 난다는 식이잖아요. 그게 비(非)민주적인 거죠. H: 그냥 피하려는 거요? J: 네. 그냥 피하고 덮자는 거잖아요. 그게 비민주적인 거죠. 그러니까 토론도 안 되고, 위에서 뭐라고 하면 그냥 들어야 하는 문화가 형성이 되고... 저는 그거 싫어요. 정치색이 들어가서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지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H: 주로 신념이 아닌 네 편, 내 편으로 나누게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그럼 음악을 듣지 않고도 편을 나누는 사람이 생기고, 음악을 들려줄 사람도 줄어들게 되잖아요. 방송국이나 다른 쪽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J: 사실상 지금 저에게 불이익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저 같아도... 만약 제가 행사 기획자인데 일베 가수가 있다면 섭외 안 할 거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런 예술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어쩌겠어요. 저는 그런 것 때문에 제가 하려는 말을 못하는 상황이 더 싫어요. 하고 싶은 말을 할 만큼 내 속에 끓어 넘치는 게 있으면 해야죠. 불이익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뭐, 지금은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데이즈 얼라이브(Daze Alive Music)에 딸린 식구들이 있다 보니까 가끔 걸리기는 하는데... 지금 마음은 그래요. H: 사실 제리케이 씨가 그런 노래만 앨범 전체에 싣는 건 아닌데, 몇 곡 때문에 이미지가 굳혀지기도 하잖아요, J: 그것도 제가 선택한 거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난 희망해’라는 노래 초반에 ‘내가 내뱉어 댈 말에 좋아요 누를 생각 없는 거기 자네 역시 나처럼 이 mic 앞에 당당하게 나서 말하게 되길 난 희망해’라고 썼거든요. 제가 바라는 건 그거예요. 저만 이러는 것처럼 보이니 유독 튀는 것 같겠죠. 그런데 사실 삶의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는 그런 게 깔려 있을 수밖에 없어요.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블랙넛이라는 친구가 일베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정말 그렇다면 대놓고 얘기하고, 그걸로 사람의 지지를 받으면 받는 거죠. 저는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H: 하고 싶은 얘기, 할 수 있는 얘기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J: 네. H: 그다음 트랙이 ‘배부른 소리’인데 삐딱한 젊은이가 화자로 등장해요. 아까 말씀하신 일베 같은 특정 집단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맞나요? J: 제가 일베를 프로토타입화해서 쓴 거라고 읽힐까 봐 조심스러웠는데, 그들을 겨냥해서 쓰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저는 지금 취업 전선에 뛰어들려는 세대의 절대다수가 그렇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사람들이 자기의 가치관에 따라 생각의 스펙트럼이 있겠지만, 제가 배부른 소리에 쓴 그런 삐딱한 젊은이의 모습으로 가는 게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되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요. 노조와 파업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게, 제 생각에는 옳지 않지만 구조가 그렇게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열심히 해도 취업은 안 되는데, 몸으로 때우는 사람들이 몇천만 원씩 받으면서 파업하는 게 당연히 눈꼴 시리겠죠. 그거는 현재 취업이 잘 안 되고 있는데도, 숨통을 옥죄는 구조가 잘못된 거죠. 그러니까 그 속에서 욕해봤자 결국은 구조 전체를 욕하게 되고, 자기 혼자만 남게 되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H: 그다음 트랙인 ‘해커스와 시크릿’이랑 이야기가 이어지는 지점이 있잖아요. 그럼 지금 세대에게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으셨던 거예요? J: 어... 제가 [TRUE SELF]에서는 꿈을 가지라고 얘기했어요. 현실에 벽에 넘어지지 말라고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그 톤이 다운됐어요. 해커스와 시크릿의 후렴이 “똑같을 거야 내일도 다 알고 있어 It’s alright”이에요.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거 다 알고 있다. 하고 싶은 얘기는 그냥 그 정도예요. ‘너희 상황이 그렇다는 걸 아무도 모르는 건 아냐.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분명 우리 세대의 잘못이 아니라, 윗세대에서 잘못 만든 시스템, 구조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보는 면이 분명 있어. 우리가 잘못한 것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그거에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마. 어떤 면에서는 타협해야 할 거고, 어떤 면에서는 저항해야겠지만. 지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 이해한다.’ 여기까지만 말하고 싶었어요. 거기에서 다 때려 부수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동력이 우리 세대에 없는 것 같이 느껴져요. H: 비현실적인 얘기인 거네요. J: 네,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비현실적인 거죠. H: 2011년도가 얼마 안 됐다면 안 됐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그만둔 지 꽤 된 것 같은데, 이런 감정선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J: 글쎄요. 제가 SNS를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정말 할 일이 없을 때 페이스북 피드를 한 번씩 보는데, 거기엔 5천 명의 정말 소소한 이야기들이 다 올라와요. 그런 걸 봐서 알 수도 있겠고, 팟캐스트도 많이 들어요. 거기에서 그런 주제를 커버할 때가 있어서 생각해보기도 해요. 신문 기사도 많이 보고요. 또, 저는 나름대로 힘들었지만, 사실 남들이 볼 때 저는 좋은 직장에 편하게 간 거잖아요. 제가 다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저도 회사에 들어가면서, 들어가서도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회사를 나오는 결정을 하기까지가 제 삶에서 가장 큰 변화였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된 일은 저에게 민감하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나름대로 그런 감정을 해석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H: 그런데 이 고난이 취업해서도 안 끝난다는 이야기가 그다음 곡인 ‘신입 블루스’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이부장 유과장이 나오잖아요. 혹시 직장 생활 당시의 실존 인물인가요? J: 실존하는 인물은 아닙니다. (웃음) 이부장, 유과장이 나온 이유는, 원래 훅을 몇 번 갈아엎었는데, 원래 훅에서 이부장 유과장과 라임이 맞는 구절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부장, 유 과장을 써놨던 건데 그게 이어진 거죠. 그런데 음...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이 부장은 한 명 있긴 있었어요. (전원 웃음) 의도하고 쓴 건 아닌데, 그 분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찔렸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H: 직장 생활 경험이 알게 모르게 묻어났네요. (웃음) 회사에선 어떤 게 힘드셨어요? J: 제가 회사에 다니면서 제일 힘들었던 거는... 뭐랄까... 제가 회사를 관두고 나와서 [TRUE SELF]를 낼 때 했던 얘기가 ‘내가 나로 살고 싶다’였어요. 그게 안 되는 환경이 힘들었던 거죠. 제가 ‘신입 블루스’에서 사원급, 그러니까 하급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부러 하고 싶었던 이유도 그런 거예요, 사원들은 권한이 없어요. 그냥 위에서 내려오는 일들을 처리하기 급급하고, 나의 의견과 많이 달라도 협상력의 차이 때문에 제대로 의견을 개진할 수 없어요. 제가 다니던 회사의 기업문화가 열려 있다 하더라도 벽은 분명 있거든요. 그런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어요. 또 나중에 깨달은 건데, 저는 일 처리를 실시간으로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거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더라고요. 가사에 등장하는 것처럼 종일 ‘누구씨 누구씨’ 부르면 불려다니고, 밥 먹는 것도 빨리 먹어야 하고, 그런 정신없는 생활이 일단 스트레스였어요. 남의 돈 받고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웃음) H: 그다음 나온 노래가 ‘대출러브’인데, 이게 [현실, 적]의 핵심 트랙인데, 다른 트랙에 비해 조금 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J: ‘대출러브’는 마치 우리 시대의 사랑이 우리의 고용 형태와 현실적인 제약들과 닮았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쓴 트랙이에요.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을 풀자면 굉장히 냉정하게 써야 할 텐데, 사람들이 그보다 조금 더 재밌게 받아들이게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인 사랑에 비유해서 써야겠다는 발상에서 시작됐죠. H: 그럼 사랑을 세상에 빗댄 게 아니라 사랑을 이용해서 쓰신 거네요. J: 그렇죠. 사실 하고 싶었던 건 사랑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던 거죠. H: 여기서는 디씨(DC) 씨가 노래했는데, 제리케이 씨도 후렴을 종종 부르시잖아요. 어떤 기준으로 노래 피쳐링을 맡기나요? J: 제가 해봤을 때 잘 안 살면 맡겨요. (웃음) 그래서 ‘신입블루스’나 ‘좀 이기적으로 살아’ 같은 경우는 제가 해도 괜찮은 것 같아서 들어간 거예요. 사실 ‘대출러브’는 제가 노래한 버전으로 마스터링까지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들어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누구랑 할까 고민했는데, 멜로디의 느낌이 디씨랑 맞을 거 같아서 디씨를 소환했죠. 그랬더니 약간 김흥국 톤으로 불러줬어요. 그래서 좋았어요. (웃음) H: 그다음 노래 ‘묵념’인데요, 소울 컴퍼니 때부터 그랬지만 제리케이 씨 노래의 주제는 신선하고 명확하다고 느껴져요. 그럼 아까 말씀하셨듯이 노래의 주제는 주로 끓어 나오는 걸 쓰는 편이신 건가요? J: 네. 제가 가진 예술관이 그래요. ‘요즘엔 이게 되니까 이걸 써야겠다’하고 쓰지 않아요. 살면서 느끼는 것 중에서 ‘이건 써야만 해!’까지 느낌이 와야 쓰거든요. ‘이거 쓰면 재밌겠네’ 정도면 가사가 잘 안 나와요. H: ‘묵념’은 슬릭(Sleeq) 씨랑 같이했는데, 피쳐링 부탁할 때 어떤 얘기를 나누셨는지 궁금해요. J: 어... H: 부탁을 하셨나요? J: 네. H: 아! J: 명령하지 않았어요. 저희는 굉장히 민주적인 곳입니다. 1대1 커뮤니케이션이 열려있고요,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그래요. (웃음) 아무튼 그래서 요즘에 사람들 모여 있을 때 다 핸드폰 보고 말 안 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슬릭이 진짜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별로죠’라고 했으면 안 맡겼을 거예요. 그런데 진짜 싫어한다고 하니까 맡겼죠. 이 얘기를 카톡으로 했다는 것도 웃기죠. (전원 웃음) 그래서 제가 ‘내가 이런 곡을 만들어놨으니 한 번 들어보고 네가 참여하면 좋겠다’ 해서 가사가 나왔죠. 슬릭이 정말 잘해줬어요. 슬릭의 그 벌스는 뭔가 묘하게 좋은 느낌이 있어요. H: 그다음 곡이 ‘좀 이기적으로 살아’인데, 여기는 버벌진트 씨가 피쳐링했잖아요. 이때도 미리 미끼를 던지셨나요? J: 이 곡은 통화하면서 주제와 느낌을 설명하면서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해주셨어요. 사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것도 아니고 친했던 것도 아니었거든요. H: 전형적인 힙합곡이면 그냥 스타일대로 부탁할 텐데, 이렇게 주제를 세밀하게 협의해야 할 부분이 있는 곡도 있잖아요. 이럴 때 어떻게 얘기하는 지가 궁금해요. J: 주제나 가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긴 해요. 그런데 이런 방향으로 쓰라고는 안 해요. 쓰는 사람의 감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이번 앨범의 아트워크 작업이나 뮤직비디오 작업도 늘 그 사람한테 전적으로 맡기는 편이었어요. 물론 돌아왔을 때 마음에 안 들면 터치하지만 (웃음) 피쳐링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주제고 나는 이런 느낌으로 썼다’ 정도만 던져주죠. 그래서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나올 때도 있는데, 그건 그 사람의 해석이 들어간 거잖아요. 제가 그걸 곡에 넣었을 때, 어떻게 융합시킬까에 대해서 고민을 다시 하는 스타일이에요. 버벌진트 형 벌스도 원래 2절을 부탁했는데, 받아보니까 2절보다 3절에 붙었을 때 곡의 완성도가 더 사는 것 같아서 조정한 거예요. H: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이 노래 들으면서 정말 누군가에게 하는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주변에 이런 분들이 많았나요? J: 조별과제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은 인터넷에 워낙 많잖아요. 피해 많이 보셨죠? H: 저... 네. (웃음) J: 피해 주고 다니신 건 아니죠? (전원 웃음) 저는 그런 경험들이 많진 않았는데, 그런 얘기를 많이 봤고 인상적으로 남았거든요.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아서 착한 캐릭터를 하나 만들었죠. 그런데 그런 착한병이 걸렸다고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주변에 분명히 있어요. 너무 착해서 손해만 보고 살고, 자기만 마음 끓고, 스트레스는 늘 자기 몫인 사람이요. 저는 그걸 착한병으로 표현한 거죠. 그 원인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잖아요, 저는 그게 신화에 가깝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그걸 아주 잘 표현한 말을 들었는데요, ‘예수에게도 안티가 있었다’예요. ‘예수님에게도 유다나 당시 정권 같은 안티가 있었는데, 자신에게도 안티가 없길 바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듣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고요. 좀 이기적으로 살면 분명 누군가한테 피해를 주게 되고 그 사람이 널 싫어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어떡할 거냐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1절은 그런 얘기였고. 2절에 나오는 건 일부는 저 자신에 대한 얘기기도 해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던 마음이 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회사에 들어갔던 거고요. 또 다른 하나는 30살 넘어서까지 부모님-아버지의 강한 통제 속에 사는 친구를 알고 있는데, 좀 안 됐더라고요. H: 그런 비슷한 유형이 많이 보이죠. J: 있죠. 제가 하는 얘기들은 구조적인 결과물에 대한 얘기예요. 앞에 다른 트랙도 그렇고요. 사실 구조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H: 선천적인 사람들이 아닌 거네요. J: 네. 우리 사회가 20대 때부터 독립을 가르치는 사회이고, 그걸 권장해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사회였으면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겠죠. 그런데 사회가 30대가 넘어서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만 하는 것 같은, 그렇지 않으면 너무 힘든 사회니까 그런 친구들이 종종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H: 제가 왜 누구한테 하는 말이 아니냐고 했냐면 제가 연애 시절에 아내한테 그런 말을 많이 했거든요. 여자 친구분한테는 그런 얘기 안 하셨나요? J: 그럴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얘기를 해줄 상대는 아닌 것 같아요. [Video] Jerry.k - 둘만 아는 말투 (feat. Ra.D & Elapse) (Special Live Clip) H: 그다음 곡이 ‘둘만 아는 말투’잖아요. 이건 여자 친구에 대한 곡이 맞죠? J: 그럼요. 절대 그렇죠. 그렇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가사 같지 않나요? H: 네, 그렇죠. 구남친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어요. J: 굉장히 감사하죠. 저는 사실 이전 연애에서는 구남친 얘기를 굉장히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연애에서는 연애 시작하기 전부터 구남친 얘기를 이미 많이 해서 자연스럽기도 하고, 지금도 가끔 여자친구가 구남친에 대한 얘기를 가끔 하는데, 그게 싫어할 일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구남친의 이런 게 좋았다는 얘기 잘 안 하거든요. H: 보통 이런 게 싫었다고 이야기하죠. J: 네. ‘걔는 이런 게 이상했어’ 하면 고맙죠. 걔가 그걸 잘했으면 지금 여자친구가 내 옆에 없을 거 아니에요. 얼마나 고마워요. 그렇게 찌질한 모습을 보여줘서, 지금의 그렇지 않은 내 모습을 보면서 여자 친구가 좋아해 주니까요. H: 그럼 눈꺼풀 떨리는 것도? J: 그럼요. 그런 건 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죠. H: 들려줬을 때 좋아하시던가요? J: 되게 좋아하죠. 차에 타면 그 노래만 계속 들어요. H: 팔로알토(Paloalto) 씨 가사도 왠지 팔로알토 씨의 여자 친구에게 쓴 것 같은데 맞나요? J: 맞겠죠. 제가 그런 걸 주문했어요. 이 노래가 최종 그림이 우리 나이에 안정적인 연애를 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 가사는 안정적인 연애인 건 느껴지지만, 뭔가 나이가 있다는 느낌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팔로알토한테 네가 처한 현재 상황을 우리 나이대가 드러나게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던져줬더니 멋지게 해줬죠. H: 그럼 이 곡 훅도 먼저 멜로디를 만들고 녹음하셨다가 나중에 라디(Ra.D) 씨에게 맡긴 건가요? J: 맞아요. 제 노래를 실으려던 건 아니었고, 가이드만 해놓았어요. 이건 제가 하면 약간 덜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라디 형한테 부탁했죠. H: 그런데 왠지 멜로디가 라디 씨 느낌이 많이 났거든요. J: 그걸 정말 자기 자신의 느낌으로 소화를 잘 해주셨어요. 라디 형도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는데, 같이 하고 싶다고 스톤쉽을 통해 연락했더니, 바쁘신 중이었는데도 곡만 듣고도 곡과 랩이 좋아서 하기로 했다고 하시면서 흔쾌히 오케이를 해주신 거예요. ‘살짝 녹음했는데 들어봐요’ 하면서 녹음한 걸 틀어주시는데 ‘아. 내가 여기 잘 왔구나’하는 느낌이 들었죠. (웃음) 그만큼 자기 느낌으로 소화를 잘해주셨어요. H: 그다음에 나온 노래가 ‘ 삐에로 Remix’예요. 그런데 다른 리믹스는 다 뒤에 있는데 왜 ‘삐에로 Remix’만 가운데 넣게 되었나요? 앨범의 구성상? J: 그게 흐름에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좀 이기적으로 살아’에서 자신에 대해 각성을 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자신의 삶이 안정되고 평온해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얘기를 해줄 수 있는 것 같기도 했어요. 그런 흐름에서 뒤에 빠지는 것보다 그 자리에 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또 그 곡에서 주는 메시지랑 ‘TRIPLE 10’의 연결고리도 괜찮다고 생각했고요. ‘삐에로’라는 곡이 [DOPE DYED]에 수록되긴 했지만 원래는 정규에 넣으려고 만든 곡이었어요. 그런데 발매하고 나서 ‘삐에로’라는 곡의 완성도에 아쉬움이 많았어요. 제가 프로듀싱을 했는데, 솔직히 드레이크 카피캣처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편곡을 부탁했는데 그게 잘 나왔고, 마침 흐름에도 맞아서 넣게 된 거죠. H: 그리고 그다음 곡이 ‘TRIPLE 10’입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던, 피쳐링을 부탁했을 때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때가 있잖아요. 여기서 비프리(B-Free) 씨 가사가 그런 것 같아요. J: 그렇죠. 제가 의도하고 썼던 벌스와 정반대로 썼어요. 처음에 가사를 받고 잠깐 ‘어!’ 했는데, 이걸 녹여서 들어보니까 이런 관점을 바라보는 두 가지의 다른 시선이 느껴져서 또 좋더라고요.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어요. 사실 이런 것 때문에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거잖아요. 뭔가 내가 내지 못하는 것들, 의도하지 못한 걸 찾기 위해서 함께 하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좋았어요. H: ‘TRIPLE 10’에서 10, 20, 30대 모두 명중이라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때가 있었나요? J: 제가 아쉬웠다고 생각했던 게 당연히 없진 않지만, 만약 그때 제가 생각했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로 방향을 틀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아쉽다고 말할 건 없어요. 제가 지금 이 씬에서 차지하고 있는 포지션, 높고 낮음이 아니라 제 특징을 설득력 있게 가질 수 있는 게 제 삶이 이렇게 흘러와서라고 생각해서 후회되거나 아쉬운 게 없어요. [M/V] 제리케이 - 먼지 쌓인 기타 (feat. 정차식) H: 그다음 곡이 타이틀곡인 ‘먼지 쌓인 기타’입니다. 정차식 씨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어요. J: 이 곡이 ‘삐에로’랑 같이 예전에 써놨던 곡이에요. 가사와 후렴도 대충 만들었다가 김박첼라 형한테 맡겨서 편곡을 다시 했죠. 그런데 제가 소화할 수 없는 곡이라서 누굴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신 피쳐링을 한다면 조건이 몇 가지 있었는데, 첫째는 곡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있으니 ‘아저씨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였어요. 아저씨 냄새라는 게 싫은 냄새가 아니라 형님 냄새! 형님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깊이가 있어야 했던 거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남자였으면 좋겠다. 또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아서 자신의 목소리에 설득력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예전에 정차식 씨를 대중음악상 타실 때 처음 보고 되게 충격을 받았어요. ‘와 이렇게 음악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다가 이번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드렸죠. 그랬더니 이거 역시 전혀 친분이 없었는데 흔쾌히 해주셨어요.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까 좋은 기회일 것 같아서 오케이했다고 하시더라고요. H: 정차식 씨도 힙합 뮤지션과 처음 작업하신 거죠? J: 네, 처음 작업하셨어요. 예전에는 랩 나오면 안 들으셨대요. 이제는 리스펙이 생기셨다고. (웃음) H: 나누기가 어렵지만, 비힙합 뮤지션이신거잖아요, 처음부터 비힙합 뮤지션의 보컬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J: 이 곡의 편곡이 나왔을 때 이미 이건 힙합 보컬이 소화할 수 없는 감성이거든요. 힙합 보컬을 써도 되겠다고 생각했으면 리코랑 했을 거예요. 그런데 리코랑 했을 때, 이 곡의 감흥이 충분히 살까하는 의문이 있었고, 애초에 힙합 외에서 찾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지금 결과물이 저는 굉장히 좋아요. 그 울림이 좋아서. H: 저도 인상 깊게 봤던 게 올드 보이 인터뷰는 누구 아이디어인가요?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좋았어요. J: 이도 저랑 제이팩토리가 회의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죠. 제이팩토리랑 이걸 어떻게 풀어내는 게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옛날에 음악을 하신 분들이 실제로 출연해서 꿈속에서라도 자신들이 무대에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대신 끝날 때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야기했죠. H: 그분들도 흔쾌히 섭외에 응해주셨나요? J: 네. 보컬로 출연하신 분은 앨범 유통사 대표님이시고, 그분이랑 예전부터 일을 하셨던 멜론 협력업체 직원분, 또 그분들의 밴드 선후배가 모인 거라서 흔쾌히 해주셨어요. 그분들이 사실 나름대로 돈 잘 벌고 계신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출연료를 드리기도 뭐하고, 너무 고생시켜드렸나 했는데, 촬영하고 가실 때 표정이 되게 좋았어요. 그분들도 뭔가 느낌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H: 제리케이 씨가 옛날에 사직서를 쓰고 ‘사직서’를 내지 않았으면 본인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던 거잖아요. J: 그렇죠. 정말 제 얘기가 될 수도 있었던 거죠. H: 혹시 그때 그만두지 않았다면 다른 걸 하셨을까요? J: 아... 그때 안 관뒀으면... 예전에 제가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계속 일을 했을 것 같고, 예전에 음악을 했으면 오래지 않아 관뒀을 것 같아요. H: 하자 센터를 다니면서 랩을 하기 전에는 어떤 걸 꿈꾸고 계셨나요? J: 고등학교 때 제 꿈은 기자였어요. 그래서 대학 가서도 언론정보학과를 택했고요. 과에 들어갈 때 꿈은 PD였어요. 그러다가 졸업할 때? 3~4학년쯤 됐을 때는 TV PD는 뭔가 내가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라디오 PD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랬다가 PD시험이 너무 어렵다는 말이 (전원 웃음) 그래서 일반 기업 공채로 방향을 바꿨죠. 요즘에는 제가 그때 언론사 쪽으로 안 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갔으면 제가 ‘다 뻥이야’의 기레기가 돼 있을 거 아니에요. 거기에 적응을 하고서는 내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고 살았을 거잖아요. 그걸 꼬아서 안 하게 해준 운명에 감사하죠. H: 마지막 트랙인 ‘STAY STRONG’은 앨범 나오기 몇 주 전에 발표됐는데, 마지막에 급하게 들어간 건가요? J: 쓴 지는 꽤 됐어요. 세월호 참사 이후 쓴 곡인데 원래는 공개를 안 하려고 했어요. 지금 세월호 유족들과 마음을 같이 하는 영화감독님들이 단편 영상을 제작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프로젝트 중에 하나로 이 ‘STAY STRONG’의 영상이 제작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 감독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가사가 어렵다.” 전 되게 쉽게 썼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렵다는 포인트가 뭔지 설명을 들었는데... 제가 이 곡을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썼지만 그 얘기만으로 비치지 않길 바라면서 썼거든요. 우리 모두에게 어떤 상황이든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로 쓰고 싶어서 약간 틀면서 썼어요. 그래서 세월호 참사가 한창 고조됐을 때는 그 이야기로만 보일까 봐 공개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김영오 씨가 40일 정도 단식을 하시던 극단적인 상황이었는데요, 그때 지금 이 노래를 그런 이유로 아끼고 있는 게 사치스럽더라고요. 그래서 공개하는 게 맞겠다 싶었죠. 이걸 공개해서 누군가 한 명이라도 마음을 강하게 먹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 앞서서 공개한 거예요. H: 메이슨 더 소울(Mayson the Soul)이 ‘STAY STRONG’을 비롯해서 이번 앨범에 두 곡이나 참여한 게 돋보였어요. J: 메이슨 더 소울의 목소리를 제가 정말 좋아해요. 요즘 피쳐링 많이 하는데, 랩퍼들이 새롭고 신선한 보컬을 갈구하는 게 공통된 것 같아요. 일단 ‘해커스와 시크릿’에 먼저 피쳐링으로 섭외했어요. 제가 가이드를 한 걸 그 친구가 조금 바꿔서 불렀고 만족스럽게 작업이 끝났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자기 비트를 들려주겠다면서 비트를 몇 개 제게 보내줬어요. 그중에 ‘STAY STRONG’이 있었어요. 그 곡에다가 그때 제 심정이 그 곡에 딱 맞아 쓰기 시작하면서 두 번째 작업이 시작된 거죠. H: 제가 인터뷰하면서 놀란 게 전 앨범의 트랙 순을 꿰고 계신 것 같아요. J: 그렇죠. 워낙 고민도 많이 했고, 앨범 음악 작업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이 듣거든요. 특히 마스터링을 할 때가 되면 몇 시간씩 그 순서대로 계속 들으니까요. 좋은 거죠? H: 그렇죠. 그만큼 앨범 구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계셨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J: 네 고민을 많이 했죠. H: 이번 앨범은 스톤쉽(StoneShip)과 함께 하셨잖아요. 데이즈 얼라이브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데, 어떻게 연결이 되셨나요? J: 스톤쉽 대표인 똘배라는 친구가 원래 소울컴퍼니 스태프를 했었어요. 제가 25살 때부터 알았던 친구예요. 그 후로도 제이투 엔터테인먼트(J2 Entertainment)에서도 일을 했었고 킹더형 레코드(King the 兄 Records)에서도 일했었죠. 군대 갔다 와서 에이전시를 계획하고 있단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저는 “내가 너의 고객이 되겠다”고 똘배에게 얘기했어요. 저는 데이즈 얼라이브라는 걸 저 혼자서 운영을 하지만, 제가 할 수 없는 영역의 일들이 정말 많거든요. 홍보나 컨택 포인트를 찾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건데, 마침 그 일을 하겠다는 애가 나타났으니까 얼마나 좋아요. H: 그럼 보도자료 같은 것도 스톤쉽에서 배포하나요? J: 아니요. 데이즈 얼라이브가 스톤쉽이랑 일하는 다른 회사랑 조금 다른 거예요. 저는 제가 그 일들을 워낙 해왔기 때문에 제가 하는 게 편해요. 데이즈 얼라이브에 대한 보도자료도 제가 쓰는 게 편하고 저작권 관련된 잡무도 제가 하는 게 편해요. 이번 제 앨범에서 스톤쉽의 역할은 A&R이었어요. 피쳐링 아티스트 섭외라든가, 곡들의 흐름에서 필요한 부분이나 개선점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줬죠. H: 아. 그렇군요. 제가 보도자료를 봤는데 잘 썼길래 여쭤봤어요. (웃음) J: 제가 워낙 보도자료를 열심히 오랫동안 써서... 괜찮죠? 저 정도면? (웃음) H: 네, 괜찮다마다요. (웃음) 이제 데이즈 얼라이브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요. 데이즈 얼라이브는 어떻게 모집하게 됐나요? 먼저 리코 씨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J: 블랙소울이라는 공연에서 R&B 보컬끼리 붙어서 경쟁하는 기획이 있었는데, 그때 올라와서 공연했더라고요. 그 영상을 누가 찍어서 유투브에 올렸는데 어글리덕이 그걸 보여줬어요. 봤는데 노래를 정말 잘하는 거예요. 그냥 노래를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하는 퍼포먼스가 정말 자신 있었어요. 보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여겨보고 있다가. [연애담2] 앨범에 피쳐링 시키고 리코가 싱글 낼 때는 엄청 도와줬죠. 그렇게 물밑 작업을 해놓고 던졌더니 데이즈 얼라이브에 들어왔죠. H: 슬릭 씨는 어떻게 함께하신 건가요? J: 슬릭은 제 팬이었어요. 제가 로퀜스(Loquence)로 활동할 때 공연장에 자주 오던 여학생이었죠. 그 당시는 싸이월드 방명록으로 팬들과 소통하던 때인데, 종종 방명록을 남기고 해서 본명을 알고 있었어요. 저한테 직접 만든 티셔츠를 선물하기도 하고, 제가 그걸 입고 공연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잊었어요. 어느 날 힙합엘이 믹스테이프란에 슬릭이란 애가 있는데 걔가 잘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어요. 그래서 들어봤는데 정말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슬릭이란 친구 잘한다고 SNS 남겼더니 그때 키디비가 ‘우리 령화 성공했네’ 그런 글을 남겼어요. 그런데 령화라는 이름이 특이하잖아요. 그래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만나서 보니까 맞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운명의 데스티니! (전원 웃음) 이거는 뭔가 같이 갈 수밖에 없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쟁여두고 있다가 제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같이 하자고 했죠. H: 결과적으로 보면 아주 자연스럽고 흔쾌히 일이 진행됐네요. J: 제가 얘기를 하다 보니까 모든 것이 흔쾌히 된 것 같은데. 그게 왜 그러냐면 전 흔쾌하게 안 오면 안 하거든요. 상대방이 그만큼 에너지를 쓸 수 없는 상태면 작업도 잘 안 될 것 같고, 그런 경우는 늘 엎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흔쾌히 되는 일만 하는 것 같아요. [Live] DAZE A LIVE 5 (2014.11.15) http://www.hiphopplaya.com/live/2595 H: 앞으로 데이브 얼라이브가 같이 움직이는 결과물은 없나요? J: 11월 15일에 공연을 할 건데, 레이블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하... 그런데 그날 에픽하이 공연이 있고, 다음날 스픽쇼랑 터치 유 콘서트? 팔로알토 나오는 공연도 있고, 그 다음주에는 분신이고... 뭐 어쩔 수 없죠. 그냥 해야지. 대관 계약금 다 내놨는데 해야죠. H: 데이즈 얼라이브는 멤버 영입이나 새로운 작업물에 대한 계획이 있나요? J: 일단 11월 15일날 새 멤버를 발표할 예정이에요. 그 뒤에 리코랑 슬릭 앨범이 나올 거고요. H: 아 앨범인가요? J: 당연히 싱글이 먼저 나오긴 하는데, 앨범단위로 나올 거예요. 리코는 EP일 것 같고, 슬릭은 형태를 고민하고 있는데 그건 정해지는 대로. H: 새 멤버에 대한 힌트는? J: 힌트는 없습니다. (단호) H: 알겠습니다. (웃음) J: 없는데... 사실 둘러보면 어딘가에 소속돼야 하는 랩퍼가 많지 않잖아요. 그렇지 않나? 아 루키가 하도 많아서... H: 힌트가 랩퍼군요. J: 그렇죠. 랩퍼입니다. 남자 랩퍼까지만 할게요. 아! 요즘 저한테 여자 랩퍼들이 종종 데모가 와요. 제가 슬릭을 픽업했다는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슬릭보다 잘하지 않으면 데리고 올 생각 없습니다. H: 오! J: 그런데 사실 잘하는 사람 없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여자 랩퍼 분들, 데모 보낼 때 갈고 닦아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H: 슬릭 씨를 먼저 꺾어야 하네요. J: 네. ‘슬릭을 이겨라’ 이런 느낌으로. (웃음) H: 소울 컴퍼니 출신 멤버들의 작업물을 보면, 제가 팬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항상 그 색깔이 묻어 있는 것 같아요. 제리케이 씨 앨범도 마찬가지고요. 이번 연도가 [The Bangerz]가 나온 10주년이잖아요. 소울컴퍼니 활동 같은 게 예정된 게 있었나요? J: 공연을 할 순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의 느낌들도 너무 다르고요.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모여서 유스트림이나 한 번 할까 하는 계획이 초반에 있었는데, 서로 사는 게 바빠서 엎어졌죠. 같이 여행이나 가자고 했다가 서로 스케줄 맞추기도 힘들었고요. 누군가 주도를 해야 했는데... 그게 저였으면 아마 됐을 거 같아요. 그런데 저도 살기 바빠서. (웃음) 모여서 반 한 번 먹고 그 정도 했어요. 섭외도 있었고 몇 군데에서 그런 얘기들이 나왔는데 잘 성사되지 않았어요. 한 15주년이나 20주년 때는 한 번 뭔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해체 10주년, 이런 거. H: 팬으로서 간단하게 정리하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정도인가요? J: 가능성이 열려 있는데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H: 현실적인 대답이네요. (웃음) 마지막으로 덧붙이실 말이 있다면. J: 아까 저에게 보내주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한 얘기도 했는데... 저는 그래요. 제가 하는 음악 혹은 제가 가지고 있는 스탠스를 좀 더 믿어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믿음이 안 간다면 제가 잘못한 것이거나, 그냥 안 맞는 거겠죠. 그걸로 서로 너무 껄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팬이라면 조금 지켜봐 줬으면 좋겠고, 그게 아니라면 쿨하게 굿바이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좀 더 힙합에 가까운 모습이니까요. 기왕 힙합 음악 하고, 힙합 음악 좋아하는 거, 조금 더 힙합다운 자세로 서로를 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랬을 때 서로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관계들이 많이 더 있으면 좋겠고. 11월 15일 공연 때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새 멤버의 탄생을 함께 현장에서 맛봐주시면 좋겠습니다. H: 정말 마지막 질문입니다. 혹시 정치하실 생각은? (전원 웃음) J: (단박에) 정치할 생각 없습니다. 제가 정~말 잠깐, 지나가는 생각으로 한번 해본 적이 있는데, 제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옆에서 잔소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인터뷰 진행 | 김현우 ( furiorn2@naver.com / http://facebook.com/satyagraha629 ) 사진제공 | daze alive music( http://dazealive.tumblr.com/ ) / 스톤쉽( http://www.stoneship.kr/ ) 관련링크 | 제리케이 트위터 ( https://twitter.com/JerrykMusic ) 제리케이 텀플러 ( http://jerrykmusic.tumblr.com ) [이벤트] 'DAZE A LIVE 5' 콘서트 초대 이벤트 !! ■ 인터뷰를 읽고 감상평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11/15 - DAZE A LIVE 5' 공연 초대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기간 : 2014년 10월 24일 ~ 2014년 11월 06일 당첨자 발표 : 2014년 11월 07일 상품 : '11/15 - DAZE A LIVE 5' 초대 5명 (동반 1인) * 이벤트 상품은 양도가 불가능합니다. * 티켓은 별도 배송되지 않으며, 공연 당일 공연장에서 수령할 수 있습니다. 공연정보 자세히 보기 : '11/15 - DAZE A LIVE 5 (http://hiphopplaya.com/live/2595)
  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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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킹 트럼펫, 'Speaking Trumpet' 인터뷰  [22]
힙합플레이야 (이하 힙): 멤버 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셨어요. 먼저 멤버 분들 각자 인사 부탁드릴께요. 넋업샨(of Soul Dive / 이하 넋): 안녕하세요. 넋업샨입니다. 라임어택(RHYME-A- /이하 라): 와~~!! 아? 이런 분위기 아니야? 넋: 아니야 좋아. (웃음) 너밖에 없다. (웃음) 라: 제가 리액션이 좀 쌨죠? 다음 분 인사해 주세요! 보이락(Boyrock /이하 보): 안녕하세요. 보이락입니다. 라: 그 다음은 잘생긴 강산 형! 강산여울 (이하 강): 안녕하세요 강산여울 입니다.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 이하 헉): 안녕하세요 허클베리피입니다 라: 술먹은 헉피 !! (웃음) 지토(Zito of Soul Dive / 이하 지): 안녕하세요. 지토 입니다. 디테오(DTheo of Soul Dive / 이하 디): 안녕하세요 디테오입니다 라: 안녕하세요 라임어택입니다. 와~!! 수다쟁이 (이하 수): 수다쟁이입니다 키비(Kebee / 이하 키): 키비입니다. 디제이주스(DJ Juice / 이하 주): 주스입니다. 본킴(Born Kim / 이하 본): 본킴입니다. ※ 편집자 주 마이노스(Minos)는 일정관계 상 뒤늦게 합류하였습니다. 힙: 먼저 ‘스피킹 트럼펫(Speaking Trumpet)’은 언제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나요? 넋: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너무 오래되었거든요. (웃음) 힙: 저는 마이노스 씨의 솔로 앨범 ‘Ugly Talkin'을 통해 ‘스피킹 트럼펫’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혹시 그 때쯤 결성이 된 건가요? 넋: 네. 한 2007년 그 때쯤 만들어 졌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친목도모 비슷하게 출발했어요. 그러나 역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보니 음악으로 번진 거 같아요. 힙: 다 동의하시는 건가요? 넋: 원래 여기서 멤버들 중에서 난 여기 들어와야 된다고 해서 자발적으로 들어온 사람도 있어요. “제가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이래서 “아? 해야 돼?” 이렇게 해서 들어온 사람도 있고 (전원 웃음) 라: 저는 제 마음대로 들어왔어요 진짜로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나님은 당당하게 스피킹 트럼펫을 한다고 사람들은 믿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았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웃음) 넋: 믿지 않은 게 아니라 ‘어 어떡하지?’ 하다가 그냥…… (웃음) 라: 어영부영하다가 ‘아 운명이구나!’ 이러면서 멤버가 되었죠. 힙: 말씀해주신 데로 친목도모의 성격이 강한 크루 였는데, 크루 이름을 걸고 앨범까지 발매하게 되었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보: 글쎄요. 뭐라고 해야 될까요? 분명히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라: 어? 발음 조심해야 돼. (전원웃음) 보: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사건이 좀 있었어요. 예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해왔고 차차 진행하면서 어쨌든 지금 타이밍에 한 번 모여서 한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라는 의견과 타이밍이 자연스럽게 왔던 거 같아요. 그래서 작업이 이뤄졌죠. 힙: ‘타이밍’이라고 말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피킹 트럼펫’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앨범으로서는 조금 늦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혹시 앨범 작업이 늦어진 이유가 있었나요? 보: 사실 처음 크루를 만들었을 때부터 저희 내부에서는 멤버들이 여러 가지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고 그 때가 되면 한 목소리를 내보자 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크루로서의 움직임에 서로 급한 마음은 없었던 거 같아요. 아까 말했다시피 자연스럽게 그런 부분들이 온 거 같아요. 저희가 딱 시기를 정해서 이때쯤 해야 돼 저 때쯤 해야 돼 이런 전략적인 느낌들 보다는 넋 형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실 멤버가 많다 보니 다른 멤버들의 생각이 모이기 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린 부분은 있지만 글쎄요. 그것 때문에 늦어졌다는 생각은 저희끼리는 안 하는 것 같아요. 특별히 정해진 타이밍도 없었고, 이걸 만들자 마자 어떤 임팩트를 줘야 되겠어 라는 생각도 멤버들 사이에서도 없지 않았었나 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넋: 이걸 하게 된 계기가 뮤직비즈니스 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거를 생각 안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라: 하지만 이 앨범은 작년 겨울에 나왔어야 했죠. 작년 12월에 나왔어야 했어요. 힙: 네? 그 부분에 있어 좀 더 디테일 하게 말해주신다면. 라: 우선 보이락이 이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 하기도 했고, 주도적으로 많이 이끌어왔죠. 일단 우리가 음악 하는 사람들이 이니깐 한 번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보자 해서 좀 탄력적으로 빠르게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어요. 근데 보시다시피 멤버들이 워낙 많고, 각자 회사도 다 다르고 그러다 보니 스케줄 조정도 어렵고 그래서 초기의 계획보다는 좀 늦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저 같은 경우는 이 앨범이 나왔다는 거 자체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웃음) 넋: 뭐야 흡사 우탱을 보는 느낌이야 (웃음) 라: 약간. ‘It’s like Wu-Tang Clan’ (웃음) 힙: 이번 앨범의 피드백을 보면 기다린 시간은 긴데 수록 곡이 적다는 말들이 있어요. 작업해 놓은 곡을 추린 건가요? 아님 처음부터 이 정도의 곡들만 작업할 생각이었나요? 보: 워낙 멤버들도 많고, 그리고 저 혼자 곡을 써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분명히 누군가 제 옆에서 서포트 해주고, 함께 기획을 만들 친구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초반에 마이노스와 초반 그림을 그렸고, 그때 나왔던 이야기들이 워낙 멤버들이 많기 때문에 트랙을 많이 하는 것 보다는 임펙트 있게 잘 배분을 해서 앨범을 좀 더 퀄리티 있게 만들어 보자 라는 의견이 서로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곡 수가 좀 적더라도 앨범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메시지나 색깔이 조금 더 확실하게 전달 될 수 있도록 방법적인 부분에 대한 모색의 결과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힙: 말해주신 것처럼 보이락 씨가 앨범의 전 곡을 프로듀싱 하였어요.. 멤버 분들 중에서는 곡을 쓰시는 분들도 많은데도 혼자서 곡을 다 만든 거는 뭔가 강제성이 있었나요? (웃음) 라: 넋 형의 명령 (웃음) 보: 아니요 그렇진 않아요. 곡쓰는 사람이라면 DJ Juice랑 저뿐인데 사실 처음에는 마이노스와 함께 프로젝트 성 싱글을 구상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곡이 나왔고 마이노스와 의견을 나누던 도중 마이노스가 이 싱글을 앨범으로 돌려서 이번 기회에 스피킹 트럼펫 앨범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 라는 이야기가 이 앨범의 시발점이 되었죠. 그래서 저는 그럼 스케치를 한 번 해볼게 라는 이야기를 했고, 앨범 이야기를 멤버들과 함께 나누기 시작했던 거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가 맡았던 거 같아요.. 누구의 강요는 사실 아니었죠. 라: 혼자서 모두 만들라는 넋 형의 명령! (웃음) 키: 지뢰 밟았지 보: 그런 건 아니에요. 다들 불만이 없었으니깐 진행이 되지 않았을까요? 라: 불만제로! (모두 웃음) 힙: 앨범이 음반(CD)으로 출시가 되지 않아 아쉬움을 가진 팬들도 많은데. 이 결정은 아마도 현재 시장 흐름 때문일 것 같아요. 멤버 분들은 음악을 음반으로 즐겨 듣는 세대인데 이 부분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요? 또는 아쉬움이 있다면. 라: 음반으로 즐겨 듣는 세대? 디스 같은데? 힙플이 우리에게 본심을 드러내는 날카로운 질문 (웃음) 넋: 물론 지금 모두 다 지금 좀 아쉬운데 약간 생각이 또 있어요. 다음 프로젝트가 있어 그게 나오고 난 뒤에 음반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힙: 다음 프로젝트라는 게 뭐죠? 주: 프로듀서들 입장에서 보면 곡은 준비가 되는데 엠씨들의 레코딩 작업 물까지 걷어들이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고, 거기에 에너지가 많이 쏟아지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이 앨범에 참여자 이긴 하지만 어떤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이것들이 돌아오는 속도나 이런 거를 보고 있죠. 아까도 농담으로 이야기 했지만 사실 이 앨범이 작년에 나올 수도 있었을 앨범인데 워낙 시간이 걸렸고, 그러다 보니 앨범이 나오기 임박했을 때 다들 뭔가 약간의 열정이 터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연도 진행이 되고, 많은 계획들이 생겼는데 그래서 이 열정이 식지 않은 타이밍에 곡은 준비가 되어 있으니깐 두 번째 작업 물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보이락이 프로듀싱 한 것처럼 이번에는 제가 프로듀싱 해서 파트2를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힙: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보도자료 표현을 빌리자면 ‘한국 힙합과 리릭시즘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 내용이 앨범 전체를 통과하는 주제인 것 같은데, 이 주제를 잡게 된 이유가 있나요? 수: 각 곡의 주제에 대한 부분은 마이노스 형과 넋 형이 같이 상의해서 제목을 정하고 각 제목에 맞게 참여진을 분배한 후 세부 주제를 참여진들이 구체화시켜간 앨범인데요. 앨범이 완성되고 나서 생각 해보니 일관된 방향성이 담겼더라구요. 그냥 알게 모르게 연령대가 비슷하고 고민하는 부분들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주제적으로 공통점이 많이 드러나도록 완성된 것 같아요. 키: 앨범 작업을 시작할 때 '리릭시즘에 대해 고민하자'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저희는 자연스럽게 어떤 음악적인 방향성이나 음악을 작업할 때의 태도들에 공통된 부분들이 있는 뮤지션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도 가사의 톤을 어떻게 잡아갈지 디테일한 회의를 하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어우러지는 방향성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리리시즘이라는 건 저희가 이렇게 가지고 있는 것들을 묶어줄 수 있는 표어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힙: 그러면 멤버 분들 각자가 생각하는 리릭시즘 또는 가사에 중요성이 있을 것 같아요. 말해주신다면. 라: 디제이 주스부터 본인이 생각하는 리릭시즘이란? (웃음) 넋: 턴 테이블리즘이라고 해야지 (웃음) 주: 가사를 쓰지 않는…… 라: 진짜로 얘기하고 있어! (웃음) 주: 가사를 쓰지 않는 제가 먼저 얘기를 하자면 엠씨들 이라서 이전 질문에 대답을 좀 피해가지 않았나 생각해요. 요즘 랩 하는 친구들을 보면 테크닉적으로는 너무 너무 잘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근데 그게 랩 게임을 보는 느낌이지 힙합을 하는 느낌을 전달해주는 팀들은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 대한 이야기들을 멤버들이 트랙에 담아 내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해요. 이 정도면 제가 생각하는 리릭시즘에 대한 대답이 되지 않을까요? 라: 전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요새 리릭시즘이든 뭐든 아무런 생각이 없어요. (웃음) 그렇게 된지 좀 되었는데 사실 이 앨범 곡들도 그나마 제 상태가 정상일 때, 되게 옛날에 작업한 거에요. 원래 제가 열정이 터져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막 이 내가 모든 곡에 참여하겠다 이런 열정이 있었지만 곧 각종 이유로 인해서 그 열정이 사그라 들었어요. 그러면서 앨범의 참여도도 적어졌고, 그렇게 망한 이후로 음악에 대해서는 사실 아무 생각이 없어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솔직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헉: 근데 뭔 말인지 알거 같아 아무 생각 없다는거. 라: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게 진짜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고 (웃음) 오로지 나의 몇몇 생활에만 관심이 있어요. 산책이나 음악 감상 등… 진짜로 아무 생각이 없어요. 정말 농담이 아니에요. 그래서 아무 생각이 없는데요. 죄송합니다. 디: 저는 가사 쓸 때 그냥 제 얘기가 다른 사람한테 잘 공감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큰 거 같아요. 그래서 내 얘기를 쓰면 누군가는 아 나도 그랬는데 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고, 그게 저한테는 되게 큰 숙제인 거 같아요. 제가 제 얘기를 잘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쓰는 게 그게 저한테는 리릭시즘인 거 같아요. 본: 일단 저도 아무 생각이 없어요. (웃음) 방금 여기서 라임어택의 탈퇴식 얘기를 듣고 나서 (웃음) 라임어택이 언제 탈퇴를 할까? 이 생각만 계속 하고 있었어요. (웃음) 지: 저는 예전에는 솔직히 되게 멋있는 척 하려고 했어요. 아무래도 외국힙합 많이 들으니까. 허세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표현도 많이 쓰고 싶었어요. 근데 요즘은 그냥 친구들끼리 마실 때 그냥 술자리에 어떤 기분으로 이야기 하는 게 제일 좋은 거 아닌가 그래야지 듣는 사람도 업, 다운도 되게 심하게 들릴 것이고 그리고 슬프면 엄청 슬프다던가 아니면 화가 나면 화나는 폭도 더 깊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사를 쓰고 있어요. 헉: 저도 아무 생각이 없어요. 예를 들면 ‘내가 어떤 거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그거를 마음속에 먼저 생각을 하고 가사를 쓰는 게 아니거든요. 가사 쓸 때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쓴 다음에 뒤에 가서 생각하는 거 같아요. 나중에 내 가사가 이랬으면 좋겠다. 그런 거지 뭐 작업하거나 뭐 할 때 제가 뭐 어떤 거 생각하고 ‘이게 원칙이야 지켜야 되.’ 해서 쓴 적은 한 번도 없는 거 같아요. 강: 제가 쓰고 싶은 거는 그냥 제일 우울했으면 좋겠어요. (모두 웃음) 가치관이니깐 일단 제일 우울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바뀔 거 같아요. 넋: 어떻게 바뀔 거 같습니까? 강: **? (모두 웃음) 넋: 미쳐버리겠다. 진짜 더 좋게 바뀌라고. 라: 그럼 그냥 **이라고 표현하면 되죠. 넋: 갑자기 이렇게 시작하려니까 뭔가 이상한데. 저는 리릭시즘을 정확하게 그 뜻을 구현해내고 있다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머릿속이랑 가슴속에 있는 걸 그대로 가사로 표현을 하고 싶었고, 그게 100%가 되었을 때 완성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 우선 저는 가사를 쓴지 정말 오래되었어요. 작년 겨울에 이 앨범의 참여곡들 가사를 마지막으로 쓰고 나서 새로운 가사를 안 쓴지 진짜 10개월 정도가 되어가는데요. 랩 가사에서의 리릭시즘이라는 건 다시 말해 서정성이잖아요. 그 서정성이라는 게 다양한 색깔로 발현될 수 생각을 하거든요. 저희가 이번 음반을 가지고 뭐 리릭시즘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리릭시즘이라는 단어 자체에 포커스를 두기보다는 각자가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향이나 그것들을 풀어내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줬으면 해요. 아, 참고로 저는 가사를 쓸 때 음악과 떨어트려놓고 생각을 해봐도 그 가사가 글로써 완벽한 구조를 지니는데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글이 가지는 서사와 글로써의 완벽성에 특히 많은 공을 들이는 편이에요. 키: 저는 가사를 쓸 때 현재의 가치관이나 감정상태를 계속 표현하려고 해요. 음악을 시작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고 그 동안 제가 살아오면서 갖게 된 가치관이나 감정상태 혹은 세상 바라보는 세계관 이런 것들도 계속 변화하거든요. 그걸 담아내는 작업을 계속 해야 하는게 저의 일이고요. 그걸 쓰고 뱉고 옛날에 썼던 노래를 무대에서 뱉으면서 거기에서 뭔가 변화된 나 자신을 감지하고 다시 새로운 영감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반추할 수 있는 형태의 아트폼 그게 저에게는 힙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현재를 담아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때로는 제가 예전에 썼던 가사랑 상반된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거든요. 근데 그렇잖아요. 사람이 살면서 계속 변화하게 되는게. 그 변화하는 것들 안에서 내가 꾸준히 지켜 나가야 될 게 뭔지, 또 어떤 것들이 내 안에서 바뀌어가고 있는 건지 스스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저의 거울이에요. 그래서 저는 음악을 만들면서 가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수: ‘쏘아 올린 작은 공’ 가사에도 썼듯이 힙합에서는 블랙스타(Black Star), 커먼(Common), 블랙소트(Black Thought), 루페(Lupe Fiasco) 등의 가사를 읽으면서 제가 느낀 감정, 그리고 김광석, 들국화, 산울림, 안치환, 윤상, 언니네 이발관 이런 분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느낀 감정, 이런게 섞인 것 같아요. 가사적으로 멋진 느낌이 들때는 그 노래를 들었을 때 어떤 한 사람이 그려지고, 그 사람의 내면이 느껴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가사를 쓸 때 최대한 제가 보고 느꼈던 감동의 포인트를 닮아가려고 노력을 하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솔직 담백하게 사실에 근접한 표현을 하는 노래들이 좋더라구요. 최근에는 3호선 버터플라이라는 밴드의 노래를 들으며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힙: 주스 씨도 잠깐 말해주셨는데요. 최근 한국 힙합씬에는 가사의 담긴 의미보다는 플로우, 스킬을 위해 가사를 맞춰가는 측면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헉: 제가 생각하기는 그 부분이 옭고 그름의 문제는 전혀 아닌 거 같아요. 그게 한국힙합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고 미국에서도 그렇게 나뉘는 거 같아요. 가사적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고, 반면에 젊은 층들은 좀 더 소리에 집중하고 자기 삶까지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바로 생각한 거 바로 뱉는 형태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옭고 그름으로 나눌 수 있는 거는 전혀 아닌 거 같아요.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균형미라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서 그 사람들보고 뭐 우리가 이게 정답이고 너네 가 페이크니까 이렇게 해라 이러는 게 아니고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의 정의와 가치관을 가지고 가사를 쓰는 거고 우리는 우리가 여기서 해야 될 거 하고 있으면은 그게 균형 미가 맞는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계속 어떤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지만 사실 이게 정답은 아니고 항상 우리가 머릿속에 생각하면서 우리 이렇게 살아야 돼? 이렇게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냥 우리는 이런 사람들인 거죠. 균형 미 그걸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키: 저도 헉피 말에 동감하는 게 제 경우를 예를 들어 이야기 하자면, 처음에 음악을 시작했을 때 저는 소리를 어떻게 뱉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 같거든요. 어쩌면 그런 개념 자체에 대해 무지했었고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어떻게 내 메시지를 가사를 잘 쓸까만 생각하면서 랩을 했었어요. 그리고 점점 경험이 쌓이면서 소리를 뱉는 것에 대한 매력에 대해 알게 된 거죠. 내가 어떻게 소리를 뱉어야 멋있게 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들이 점점 쌓이면서 제가 원래 추구하는 메시지에 대한 고민이랑 만나게 된거죠. 두 가지 모두 랩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거잖아요. 근데 요즘은 제 케이스와는 반대의 양상들이 있는 것 같아요. 사운드에 집중을 하면서 랩을 하는 사람들이 삶의 경험이 쌓이면 제 경우랑 반대로 분명히 담아야 할 이야기들에 대한 갈증이 생기고, 자기 경험을 담아내야하는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뭔가 느끼는 계기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렇게 경향의 추가 왔다 갔다 한다고 보거든요. 어떤 때는 멋진 메시지가 사람들한테 매력적으로 다가갈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좋은 소리를 뱉는 게 이목을 끌 때도 있고. 이 짧은 한국힙합역사 안에서 사조라는 걸로 칭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헉피가 말했던 것처럼 그 균형의 미, 밸런스를 퀄리티 있게 잡아내는 뮤지션들이 좋은 작품을 발표하는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해요. 라: 균형 나이스!! 저는 균형미 까지는 모르겠고 (웃음) 어쨌든 이 현상이 사실 당연하다고 봐요. 왜냐하면 지금 미국도 그렇고, 예를 들어 치프키프(Chief Keef) 이런 뮤지션 좋아하는 애들은 나스(Nas)를 잘 모를 수 있잖아요. 쉽게 말해서 자기 시대가 아니깐. 우리 스피킹 트럼펫 같은 경우는 나이대가 비슷하고 그러니 비슷한 음악을 즐겨 듣고, 비슷한 음악에서 감동을 받았고 그게 너무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걸 너무 좋아해서 하고 싶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당시 무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반대로 만약에 95년생이 태어나서 힙합을 접하는데 물론 그 시대에 가장 유행하는 트랜드를 접할 거 아니에요? 우리는 이를테면 붐뱁이라고 일컬어지는 시기에 만들어진 음악들을 접해서 그거에 감동을 받고 한 거니깐 그 무드를 가지고 있는 거고, 지금 어린 친구들은 지금 가장 핫 한 음악들을 들으면서 하고 있는거니깐, 그러니깐 어떤 장르적인 것들이나 유행이 나는 절대적인 게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유행은 항상 변해요. 어떻게 보면 그렇게 붐뱁을 외쳐댔던 나 라임어택인데 그런 걸 많이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붐뱁은 제가 제일 좋아했던 하나의 흐름이지 그게 리얼힙합이라고 생각하는 건 위험한 것 같고, 다만 문제점으로 느끼는 부분은 너무 많은 래퍼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거에요.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느껴보지도 못했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거는... 장르에 상관없이 뭐 조이밷데스(Joey Bada$$)처럼 하든 치프키프 처럼 박자를 말도 안되게 타든 엇박이든 뭐든 트랩을 하든 알앤비를 하든 상관이 없는데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게 내가 볼 때는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에요. 모두가 자기가 짱 이라고 하잖아요 언제 니네 가 짱이 되었냐고 이 **것들아! 넋: 갑자기 화났어 (웃음) 라: 아…… 욕은 뺄게요. (웃음) 욕은 뺄 건데 저는 그게 문제인 거 같아요 헉: ‘욕은 뺄게요.’까지 다 나와야 되는 데 (웃음) 라: (웃음) 근데 솔직히 그렇지 않나 다? 나는 보면 되게 웃기던데. ** 이 꼬맹이새끼 뭐 한 게 있다고, **놈들이 다 킹이래 **. 수: 좀 극단적인 표현을 하자면, 활동하는 사람 중 몇몇 친구들의 가사는 더러 초등학생들이 쓴 일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어떤 느낌이냐면 미국에서 흑인들이 랩을 할 때 예를 들어 치프키프나 투체인 이런 사람들은 좀 생각을 비워놓은 듯이 가사를 쓰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라: 그걸 어떻게 알아? 수: 걔들 가사를 읽어보면 생각이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많은 고민을 한다기 보다는 뱉어지는 소리의 느낌을 중요시한달까. 근데 그게 또 말이 되기도 하는게 흑인들은 아직까지도 글을 못 읽는 사람들도 있고,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런 느낌으로 표현을 했을 때, 그들만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반면에 우리는 랩을 하는 친구들 중에 상당수가 정규교육을 받은 상태에서 음악을 한단 말이예요. 근데 그 친구들 중 몇몇은 단지 흑인들을 따라하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게 아쉬운거예요.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그냥 랩의 형식적인 부분만 수박 겉 핧기식으로 따라하면서 유치한 표현이나 생각을 고민 없이 담는데에 문제의식이 없으니까...또 다른 부분은 아까 라임어택이 이야기 했던 부분인데요. 비록 본인이 그렇게 무거운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곡을 만든다 하더라도, 그 안에 자기 자신이 잘 드러나있으면 멋있다고 느껴지거든요. 그게 힙합에 있어서 되게 매력적인 부분인데 자기 자신이랑 되게 다른걸 그냥 만들어요. 과학 상상화 그리듯이 가사를 그렇게 쓰니까 그게 되게 유치하고 멋이 없게 느껴질 때가 있는거 같아요. 너무 꼰대 같나? 헉: 전 개인적으로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말하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떤 층보고 이렇게 얘기하면 반대로 그 친구들이 우리보고 꼰대 같다고 해도 솔직히 할 말 없는 거 거든요. 왜냐면은 아까 라임어택 형이 얘기했듯이 태어난 세대가 다르고 음악 들은 게 다르기 때문에 걔네 가 하는 거는 지네가 봤을 때 제일 멋있는 거 일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이거 멋있다고 생각하면은 그거 끝까지 관철시켜서 안 변하고 하면은 우리가 누구를 뭐 이렇게 얘기 하기 전에 그냥 우리가 멋있는 거 하면은 사람들이 더 자기가 생각할 때 멋있는 거에 그냥 끌려지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 위치에서 그냥 멋있는 거 하는 게 제일 맞다고 생각합니다. 라: 그냥 거짓말 하지 말자야. 헉: 그거는 진짜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라: 거짓말 하고 있어. 뭐하든 상관없어, 전 내년에 발라드 할 거에요. 진짜로 성시경처럼 발라드 할 건데 내년에, 근데 난 거짓말 쓰지 않을 거에요. 내가 발라드의 킹이야 이런 가사를 쓰지 않을 거에요. 왜냐면 전 킹이 아니니까. 이 시대 최고의 댄스곡은 모다??? 미소천사! (웃음) 힙: 네 알겠습니다. 비슷한 맥락의 질문인 거 같은데요. 아직도 논란이 있는 부분 중 하나이죠. ‘한영혼영’ 랩에 대해서 멤버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죠? 넋: 이것도 아까 전 헉피가 말한 거랑 똑같은 거 같은데 그냥 시대를 반영 하는 거라고 생각 해요. 미국에서도 자기네들끼리도 브로큰잉글리쉬(broken English)라고 하는데 그거를 좀 자기식대로 시를 쓰듯이 자기 식대로 좀 만드는 게 자기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그것도 저는 존중합니다. 헉: 아까 이야기기했듯이 거짓말하듯이 영어를 쓴다면 그거는 듣는 사람한테도 다 티 나고 하는데 만약에 제가 미국에서 살다 오고 그 표현이 너무 익숙한데 내가 그래서 가사를 그렇게 썼는데 너 이거 한영혼용이야 그럼 그 사람들 입장에서 좀 억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넋 형처럼 그 부분은 다 존중하는 편이고 계속 이야기 하는 거지만 진짜 솔직한 거 내가 여기서 이렇게 해서 영어가사를 써야 되는 거면은 그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수: 그렇게 했을 때 가사 쓴 본인이 생각하는 내용이 잘 담긴 가장 멋진 랩이 나온다면, 그 방법이 자연스러운 거라는 생각을 하고요. 문제가 되는 경우라고 본다면 성실하지 않은 경우죠. 가사를 쓸 때 표현법이나 단어 선택에 고민을 더 할 수 있을텐데도 그걸 안하고 그 순간 떠오르는대로 '이 정도로 하면 될 거 같다' 라고 해서 쓰는 경우는 티가 나거든요. 그럴때는 되게 아쉬운 것 같아요. 헉: 이제 그런 게 다 티 나고 사람들 듣는 사람들도 똑똑해져서 되게 다 아는 거 같아요. 그냥 들었을 때 아 이거 존나 멋없다 아니면 딱 내가 그 직독 해석이 안 되도 이래서 쓴 거 구나 라고 딱 느껴지는 게 있고 이제 듣는 사람도 뭐 당연히 모두가 다 똑똑해진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일정 그거는 좀 저는 올라갔다고 생각해요. 라: 이거 항상 생각하고 있었어요. 언어는 문화를 포함하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언어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를테면 가사를 쓰다 보면 꼭 그 표현이 아니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 지역이나 그 문화를 담아내고 있는 언어의 특정 어휘를 한글로 가져왔을 때 내가 생각했던 그 바이브를 그대로 가져올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어쩌겠어 그걸 그대로 써야죠. 그런데 이를테면 이런 생각도 저는 해봤어요. 왜 이 영어를 이렇게 많이 쓸까 특히나 라이밍할 때 왜 뭐 성문 영어 정도 그러니까 되게 중고등학생 정도의 기초적인 어휘들을 가지고 문장을 만들고 그렇게 가사를 쓸까 생각을 해봤는데 이건 그냥 저의 추측이지만 사람들은 다른 언어가 주는 그 어떤 이질감을 막연하게 좋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냥 무분별하게 이 이질감이 좋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반대로 이야기 하면 그럼 한글에 대해서 그만큼 생각해봤냐는 거죠. 대체할 수 있는 뭔가가 없을까? 왜냐하면 당연히 전체 가사를 봤을 때 진짜 한 절반 이상을 영어로 쓴다면 그거 안 들을 거에요. 차라리 진짜 나스의 음반을 듣지. (웃음) 아 나 너무 사심이 들어가 있나? 그럼 드레이크(Drake)까지 포함할게요. (웃음) 드레이크 음반을 듣지 중고등학교만 잘 나온 사람이면, (드레이크는 사심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네) 드레이크 사심 존나 사심이지 나 존나 빠인데 (웃음) 어쨌든 중고등학교만 제대로 나왔으면 그냥 잘 볼 수 있는 그런 되게 그냥 착한 영어 있잖아요. 착한 영어 교과서 영어를 가지고 절반이상 가사를 만들었다면 제 생각에는 그건 약간 무책임한 거에요. 그럴 바에는 그 보다 훨씬 영어로 잘하는 랩을 듣고 싶어요. 사실 이런 논란에 대해 모두가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디제이 주스를 바라보며) 헉: 주스 형한테 이야기 하는 거야? (전원웃음) 주: 내가 해야 돼? 내가 해야 되는 거 였어? 라: 아니야. 너는 지금 육아에 신경을 써. 베이비 너무 예쁘니깐 (웃음) 힙: 또 이어지는 질문이 될 수 있는데 예전에는 자주 들을 수 ‘한국힙합’이라는 말을 최근에 잘 들을 수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최근으로 생각나는 때 가 ‘쇼미더머니2’때 소울다이브의 ‘영순위’ 무대가 생각나거든요. 여기 계시는 멤버 분들은 ‘한국힙합’이란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들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힙합’ 또는 한국적인 힙합 이 단어를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지: 저는 도끼(Dok2) 앨범에서도 한국힙합이라고 외치는걸 들었고 저희 이번에 스피킹 트럼펫 앨범에도 헉피랑 디테오랑 한 트랙에서도 한국힙합이라고 했죠. 그냥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힙합을 하니까 한국힙합이 아닌가요? 전 그렇게 심플하게 생각해요. 이게 국악처럼 성격이 있어서 한국힙합이 아니라 이건 그냥 국적 인 거 같아요 내셔널리티라고 생각해요. ‘한국 힙합’이라는 말은 두 단어의 컴바인 이지 다른 건 없는 거 같아요. 그냥 한국에서 힙합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저희 윗 세대 형들 때문에 저희가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고, 또 밑에 세대 친구들이 정말 잘하기 때문에 문화가 커지고 있고, 지금 멋있게 가고 있는 거 같아요. 분명히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어떤 여러 가지의 논쟁사항들이 있지만 이렇게 힙합씬이 있고, 저희가 매주 공연을 할 수 있는 지금이 아름다운 그림이고 이게 한국힙합이지 않나 해요. 헉: ‘한국 힙합’이라는 말은 저한테는 로망인거 같아요. 그러니까…… 라: (P-Type – ‘돈키호테’ 도입부 톤으로) 로망!! 넋: 아……나 나올 줄 알았는데……(웃음) 헉: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했던 형들을 보고 자랐으니깐 제가 ‘한국힙합’이란 말을 무대에서 외치고 그러면 뭔가 제가 멋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약간 드는 것 같아요. 그 외에는 방금 지토 형이 이야기 했듯이 그 이상 이하도 아니고, 한국적인 힙합 이거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 단어 어감 추상적으로 로망이 있는 그 정도? 라: 넋 형은 어때요? 넋: 헉피 말이 맞는 거 같아 (웃음) RT! RT! 헉: 전 ‘Rap Badr Hari’라는 노래를 라이브 할 때 무조건 ‘Say! 한국힙합!’이거를 하거든요. 근데 그거를 어떤 사명감 같은 걸 가지고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하는 거죠. 넋: 한국사람으로서 뭔가 울컥하고 이런 느낌? 헉: 네 저도 그 정도 라: 심형래의 ‘D-War’논란? 마지막에 태극기랑 아리랑 나오고 그거? (웃음) 넋: 노~노~노~노~ 라: That’s No No? 넋: 아무튼 그랬던 거 같아요 라: 어 왔다? (마이노스 등장) 모두: 와 마이노스다 힙: 쇼미더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하도록 하고, 앨범 제목 역시 독특해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처럼 소설의 제목과 동명인데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마: 소설 제목 생각하고 지은 건 아니고요 ‘나는 소망한다’ ‘내게 자유를 달라는 것’을 ‘소망한다’는 거고 ‘검은머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그래서 결국에는 그냥 문장으로 이해하시는 게 더 맞는 거 같아요. 모든 것에 좀 기믹 이나 아니면 어떤 갇혀 있는 것들에 대해서 좀 표현에 있어서나 다른 거에 있어서나 좀 모든 것에 좀 자유롭게 뭔가를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것과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한국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걸 일단 그게 검은 머리라는 표현을 하고 그 모든 것에 있어서 한국에 있는 글을 쓰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니까 거기에 있어서 우리들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다 이 앨범은 그런 것에 대한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힙: ‘쇼미더머니’ 이야기를 해볼게요. 여기에는 쇼미더머니에서 우승하신 분, 쇼미더머니에 참여하신 분, 쇼미더머니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 모두 모여있는 것 같은데 우선 쇼미더머니에 대해서 각자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라: 우승자께서 한 번 말씀해주세요 넋: 네. 저한테 있어 ‘쇼미더머니’는 그냥 ‘한국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쇼’입니다. 여러 가지 말이 많은데 저는 그냥 버라이어티 쇼 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쇼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프로그램 자체가 긍정적인 면도 부정적인 면도 둘 다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프로그램의 출연이 저희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됐다는 거는 부인할 수 없죠. 당시 너무 힘들었지만 어쨌든 그냥 더도 덜도 아닌 그냥 쇼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헉: 저는 힙플 라디오에서도 그렇고 이거에 대해서 너무 얘기를 많이 해서…… 힙: 지금까지 말한 부분과 큰 의견 변화는 없는 거죠? 헉: 네. 방금 넋 형이 말한 것처럼 ‘쇼미더머니’는 저한테 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거를 힙합이라고 생각하면은 그때부터 다시 쇼미더머니 시즌1때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는 거에요. 그 프로그램에 대한 아무 생각도 없어 졌어요. 그냥 저한테는 제가 생각하는 힙합이 아니에요. 그냥 예능으로 보기 시작했죠. 뭔가 랩을 하고 힙합의 형식을 차용한 그냥 예능이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무한도전 보면서 욕 안 하잖아요. 그냥 예능 내 삶과 전혀 관계없는 보면서 웃긴 부분도 있고, 솔직히 멋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죠. 그럼 그냥 보면서 어 이건 멋있네 어 이건 웃기네 *신 같네 그냥 이 정도에요. 본: 저도 넋 형이랑 비슷한 생각이에요. 그냥 ‘쇼 비즈니스의 결정체’같은 느낌인 거 같아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힙: 본킴 씨는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의견이 있지 않나요? 본: 분명 이 프로그램의 장/단점이 있어요. 물론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고 나간 거였어요. 어차피 ‘쇼미더머니’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쇼,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다만 아쉬웠던 점은 랩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랩을 쉬 원하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어이가 없게도 ‘통 편집’만 쉬 원하게 당하고 온 거죠 뭐 (웃음) 걱정인 점은 저희 같은 사람들이랑 또 다르게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랩에 입문하고 이 문화를 향해 꿈을 꾸는 친구들에게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절대 ‘쇼미더머니’가 전부가 아니라는 거 에요. 이 TV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또 다른 기회를 얻어서 잘되는 분들께는 언제든 박수를 쳐줄 수 있지만 이게 마치 전부인 냥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내년 시즌에 나가려고 준비 하는 것 보다 자신만의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쇼미더머니’가 끝난 이후로 제가 원래 해오던 일 그리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을 그냥 꾸준히 하고 있어요. 아무튼 그런 이야기에요. ‘쇼미더머니‘는 딱 쇼 비즈니스에요, 저는 더 말할게 없어요 라: 네. 저는 시즌1때……. 마: 리드머와 인터뷰하셨잖아요 (웃음) 넋: 성명 발표하듯이 약간 성명 발표하듯이 (웃음) [링크] 라임어택, '쇼미더머니'에 강도 높은 비판. 소신 발언 @ 리드머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0043&m=view&c=19&s=news 라: 저는 그냥 트위터에 한 마디 썼을 뿐인데 바로 전화가 와서 좀 더 자세히 듣고 싶다. 그래서 ‘예’ 했죠. (웃음) 그때는 저는 되게 역겨웠어요.. 아시다시피 프로그램 자체가 쌈마이에다가, 날림으로 만든 방송이었잖아요. 근데 뭐 시즌의 시즌을 거듭하고, 어쨌든 아까 가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제가 아무 생각 없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키비가 아까 이야기한 ‘계속 변해가는 자신을 기록해가는 하나의 수단 혹은 거울’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격하게 공감을 하는 게 저도 수시 때때로 뭔가 생각하는 것들이 변하고 있고 쇼미더머니 같은 경우도 시즌1때 정말 아 이거 뭐야? 라고 하다가 시즌2에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열심히 하니까 응원도 했죠. 그리고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저도 예능이라고 생각을 하고선 봤어요. 엄청 애청을 했죠 너무 웃기더라고요. 너무 재미있고. 사실 그 안에서 이게 힙합이다 아니다라고 해도 관심도 없고. 그냥 다른 예능프로그램하고 똑같은 관점으로 바라봤죠. 그렇게 때문에 사실 저는 거기서 힙합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제가 봤을 때는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치사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해요. 좀 유치하고 좀 치사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닌 사람들한테는 그냥 재미있는? 그래서 예전처럼 격하게 ‘쇼미더머니 *까!! *발 엠넷!!’ 이것도 아니고, ‘아 쇼미더머니 짱 나도 내년에 나갈 거야.’ 이런 것도 아니에요. 아무 생각 없어요. 그냥 진짜 시청자에요 그런 거죠. 힙: ‘쇼미더머니’와 더불어 씬에서 활동을 했던 또는 활동하려고 했던 또는 활동하는 척만했던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메이져씬에서 힙합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동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그러면서 씬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발생되는 것 같은데요 멤버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헉: 저는 옛날에 그런 모든 것들이 다 이 문화를 죽이고 좀 먹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약간 생각이 바뀌었어요. 하고 싶은 거 그냥 다 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은 아까 그랬던 것처럼 이제 사람이 똑똑해져서 뜨내기에 현혹 당하는 게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어차피 *될 사람들은 나중에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냥 진짜 잘하는 사람들은 어쨌든 롱런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뭘 하건 간에 내 음악성이나 이런걸 죽이는 건 전혀 아니니까 제가 엠넷 싸이퍼에서 했던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냥 각자의 방식으로 그냥 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살아 남는 거죠. 어차피 안 될 사람들은 어차피 안 되게 돼있으니까요. 저는 스피킹 트럼펫이라는 이 크루 자체가 어떤 현시대 정반대의 개념에 선다는 이미지를 좀 경계하는 타입이거든요. 저희는 그런 사람 아니고 그냥 계속 음악 하면서 지금 시대에서 한 축 그냥 담당하고, 우리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 하는 팀이에요. 우리가 여기서 다른 사람들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자는 게 아니고 그냥 우리는 우리 꺼 열심히 해서 멋있는 거 하고, 우리 꺼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냥 우리 팬으로 만들고 공연장 같이 공연하려고요. 만약에 우리가 페이크고 병신이면, 우리도 언젠가는 없어지겠죠. 그냥 없어지겠죠. 근데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거에요. 라: 예!!! 멋있다. 하이라이트 !!! 힙: 알겠습니다. 멤버 분들 모두 이제 30대이잖아요. 라: 본격적인 디스가 시작되나요? 불한당도 있는데요 뭘 (웃음) 힙: (웃음) 씬에서 20대 청춘을 다 보내고 30대가 되었는데…… 헉: 청춘을 다 보내. (웃음) 실버 타운이야. (웃음) 라: 저희 아직 청춘이에요. 헉: 청춘을 다 보냈어 힙: 처음 음악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지향점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헉: 저는 뭐 계속 제가 얘기해서 죄송한데 어렸을 때는 좀 사명감 있었던 거 같아요 라: 지구방위대!! (웃음) 헉: 음악 하면서 제가 어쨌든 멋있어야 되고, 남들이 저를 봤을 때 힙합이라고 생각하는 게 멋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멀어졌어요. ‘gOld’ 앨범 발표할 때랑 또 달라지고 어쨌든 음악이 제 전부라고 생각 안되거든요. 그냥 저라는 사람이 살면서 지금 가장 오래하고 있는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일이에요. 만약에 음악을 안하고 다른 일 한다고 해서 제 삶이 완전 끝나고, *신인 거 아니잖아요 제가 서른한 살 까지 살았을 때 가장 멋있는 거 하는 거 그래서 그거를 제가 좋아하고 멋있는 거 하는 거 정도인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 ‘내가 정통 리얼 힙합이다.’ 이런 생각은 전혀 없어요. 이게 힙합을 싫어해서 라는 게 전혀 아니잖아요. 오히려 더 존중하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거기서부터 좀 자유로워지는 거죠. 남자가 30살이 넘어가면 생각이 좀 여유로워 진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 20대때 엄청 고민하고, 방황을 많이 했는데요. 30대되면 서 안정감 생겼어요. 저는 그런 것 같아요. 그게 음악에도 적용되는 것 같고요. 마: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생각해보면 20대 때는 다 죽이고 짱이 되고 싶었어요. 라: 살인자 (웃음) 마: 근데 지금은 그냥 다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 지금 같이 버텨온 사람들도 보이고 그 사람들한테 겉치레처럼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리스펙을 할 수 있게 됐고. 같이 잘되면 좋겠는데 같이 잘되는 가운데 제가 제일 짱이 되면 좋겠어요. 그렇게 생각이 바뀌었어요 넋: 결론적으로는 똑같은데? (웃음) 마: 아니 아니 전투력이 좀 달라졌어요. 넋: 결론적으로는 죽이지 않고 짱이 되겠다? 라: 내가 봤을 때 이거야. 옛날에 베지터였는데 이제 손오공이 된 거지 마: 오케이 넋: 카카로트? (웃음) 주: 아마 제가 가장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음가짐이 바뀌었다는 게 아니라 이중에서 유일하게…… 라: 유부~ 유부~ 유부스타일~ 베이비!! 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생기다 보니 그래서 더 또 다른 사명감과 여러 가지 생각들이 생긴 거 같아요. 헉피 말대로 제가 멋있다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고 있는 거고 그걸 계속해서 하고 싶은 데 이걸 하기 위해 서 또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들이 생겼기 때문에 그런 변화를 지금 제가 가장 많이 겪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죠. 키: 사명감이라는 단어는 진짜 주스가 가장 어울리는 단어에요. 헉: 이름을 사명감으로 바꿔 디제이 사명감으로 (웃음) 라: 어 괜찮네 저는 그래요. 마: 사면바리 (웃음) 라: 사면바리? 마: 사면바리!! (웃음) 힙: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이 ‘밝게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결과물을 듣고는 조금 놀랬어요. 전체적으로 묵직한 느낌이 들어서 그 역할을 프로듀서인 보이락 씨가 잡아줬을 것 같은데요.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요? 보: 인터뷰 초반에도 말했지만, 싱글로 준비하던 곡으로부터 컨셉이 나왔었고, 그걸 앨범으로 진행하면서 곡을 늘려야 하는 상황 이였어요.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를 했을 때, 어쨌든 저는 스피킹 트럼펫 원년멤버고, 멤버들을 오래 봐왔고 스피킹 트럼펫이 어떤 의미인지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여기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스피킹 트럼펫 이름을 걸고서 하는 사실 첫 번째 앨범이잖아요?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상당히 깊기 때문에 분명히 앨범에 담아내고 가사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가볍지는 않을거다, 꽤 무거울 거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런 부분에 초반에 포커스를 좀 많이 맞췄던거 같아요. 나름대로 많이 고민했던 부분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어쨌든 메시지를 담아내야 하는 역할을 곡이 해야 되기 때문에, 미리 어느 정도의 주제를 서로 이야기 하거나, 컨셉이 나와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어떤 무언의 합의? 앨범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이 이럴거다라는 무언의 합의가 분명히 초반 색체에 담겨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 색체적인 방향성이 분명히 있어야지만 워낙 많은 멤버들이 참여하는 앨범이기 때문에 앨범의 방향성이 보일 거라고 생각한것도 있는것 같구요, 사실 이 크루는 뭐 워낙 오랜 시간 동안 계속 활동해온 사람들이고, 씬의 변화도 봤고, 변화 하는 안에서 다들 적응을 하고 인정 받아온 아티스트들이 모여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그런 시대적인 부분들도 분명히 앨범에 담겨있어야 겠다고 생각한것도 있는것 같고… 그런 부분도 가사적으로 분명히 표현될 거라고 어느 정도 생각한 부분도 있는것 같고, 그런 장치들을 마련해줘야겠다 라는 생각도 있었던것 같구요. 그러다 보니 가볍고 조금 컨셉적인 느낌들 보다는 앨범 전체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 하나의 큰 호흡도 있어야 될 거라고 생각도 했구요, 그런 여러 부분들이 나중에 랩이랑 함께 작업이 이뤄지면서 지금과 같은 분위기의 앨범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라: 저희가 그렇게 어두운 사람들은 아니에요. 넋: 존나 밝아요 (웃음) 힙: (웃음) 알겠습니다. 앞서 말해주신 대로 많은 멤버 분들이 긴 시간 오랜 공을 들여 만든 앨범인데, 이 앨범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 또는 이 점을 중점적으로 들어주면 좋겠다 라는 부분이 있다면? 보: 아까도 잠깐 말했지만, 앨범에 곡을 많이 하지 말자고 합의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멤버들이 워낙 여러 명이고, 그래서 각 곡마다 어떤 컨셉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여섯 곡 전체가 어떤 큰 호흡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분명히 있었고, 그 호흡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에서 여러 가지 방법적인 장치들을 분명히 고민했었구요. 사실 곡 만들 때는 참여 멤버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 이였기 때문에 멤버중에 누가 어떻게 들어오더라도 그 사람들이 좀 더 부각 될 수 있게, 참여하는 사람들 자체가 그 트랙의 어떤 색깔일 수 있게 하면 좋겟다라는 생각을 했었던거 같고, 그런 큰 호흡을 만들려고 했던 것들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요인 인 것 같고.. 아까도 말했지만 분명히 시대적인 장치들이 있으면 좋겟다라는 생각에서, 좀 빈티지한 느낌이랑 모던한 느낌이랑 섞은 트랙도 있고 그냥 완벽하게 빈티지한 트랙, 모던한 트랙을 표현하려고 한 것도 있고, 어떤 시대나 에라를 오마쥬한 소스적인 장치도 있구요, 저희 크루가 단순하게 요즘에 나오는 트랜드를 쫓거나 그런 생각만 가지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아니기 때문에 랩을 하는 사람들도 그런 장치들이 필요 할 거라는 생각에서 어떤 장치적인 모색들을 분명히 했었구요, 분명한 거는 사람이 워낙 많고 한곡에서 그 다이나믹을 다 다 담으려고 하면 너무 트랙이 혼란스러워지겠다, 그러니까 음악적인 욕심보다도 멤버들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어떤 큰 바탕을 만들자는 생각이 가장 컸기 때문에 좀 심플하게 편곡도 진행을 했구요, 대신에 임팩트 있는 루프들이나 리프들을 만들려고 제 나름대로는 음악적으로 모색도 하고 방법론도 찾고 했으니까 그런 부분들, 큰흐름이라던지 음악적방법론들, 시대적 장치들, 랩으로 구체화된 악곡적 이미지들을 생각 하고 들으시면 재밌는 터치들이 생각보다 많이 들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ive] '10/25' Speaking Trumpet (http://hiphopplaya.com/live/2567) 힙: 스피킹 트럼펫 타이틀을 건 첫 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준비하시는 게 많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 말해주신다면. 수: 다른건 몰라도 스피킹 트럼펫이 뭉치는 무대는 재미 없을 수가 없어요. 무조건 재미있을거예요. 발표되지 않은 신곡도 들어보실 수 있을거고, 모든 멤버가 함께 꾸미는 무대도 충분히 보여드릴거구요. 아무튼 자세한 부분은 그냥 공연 당일 관객 분들이 확인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라: 여러분 많이 와주세요. 수: 부탁합니다 라: 감사합니다. 여러분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마: 요즘에 그런 공연들이 많잖아요. 다 같이 모여서 하는 공연이든 아니면 뭐 레이블 공연이든 크루 공연이든 여러 가지 공연들이 많은데 저희는 어떤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좀 목표, 목적하고 좀 다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희는 원래 모여서 같이 놀고 이런 부분에 초 첨을 맞췄던 크루다 보니 다 같이 한다 라는 게 처음이라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그냥 재미있게 놀자 라는 느낌이에요. 그냥 다 같이 그냥 돈 모아서 하는 공연이니까 저희끼리 재미있게 놀 거니까 여러분들도 같이 와서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힙: 마이노스 씨 가사 중에 ‘우리가 들려주려 했던 HIPHOP은 이런 게 아니었잖아 ‘Turn Off 그 잡음’ 이란 가사가 있잖아요. 멤버분들께서 들려주고 싶었던 힙합은 어떤건가요? 라: 막내 헉피 말씀해주시죠. 헉: 모르겠는데 모르겠는데 진짜 모르겠어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하면 할수록 사명감으로부터도 멀어지고 하는 게 모르겠어요. 마: 제가 가사 썼으니까 저 부 터 이야기 할게요. 저 자체가 그 가사를 쓸 때도 그렇고 가장 최근에 들어서 혹은 몇 년 전부터 제일 많이 생각하는 건 어느 순간 ‘나도 많이 변했다.’였어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많이 변했을 것이라고 근데 그래도 내가 그래도 이 탈런트를 가지고 랩을 하고 있고 랩을 좋아한 이유가 있을 텐데. 저는 예전에 어떤 음악 때문에 좋아했고 그래서 이게 하고 싶어졌고 그리고 그걸로 뭔가 나도 저런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게 있었는데 그거를 까먹고는 그냥 흔들리고 아 저런 거 해야 되는데 이런 거 해야 될 거 같고 어떤 마음에 막 치 솟아서 누군가를 이겨야 할거 같은 마음만 있었던 거 같았어요. 옛날에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 했던 거는 이런 거였는데 라는 생각이 최근에 많이 들어서 요즘에 좀 그렇게 다시 하려고 하고 있죠. 거창하게 초심 이런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나처럼 뭔가 변했다라고 본인 스스로 느끼는 래퍼나 혹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있다면 좀 그렇게 생각해 볼법하지 않나 라는 생각에서 썼던 거에요. (다들 고민 중 …… ……) 힙: (수다쟁이가 말하려고 할 때) 그러면은 다음 질문으로 넘어 갈게요. (웃음) 마: 조성근이 지금 고민하고 말하려고 하는데 (웃음) 힙: 이어지는 질문이고, 이 질문이 좀 더 답변 하기 편할 것 같아요. ‘들려주려고 하는 힙합’ 아마 다음 작업물 계획을 물어보면 답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팀이 아닌 멤버 분들 각자의 계획 말해주세요. 지: 저희 소울다이브 앨범은 11월에 나올 거에요. 모두: (박수) 오~~~!! 지: 어쨌든 아까 질문처럼 저희는 그냥 거기서 하고 싶은 얘기를 했어요. 앨범은 그런 내용이고 저희도 좀 헤매기는 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게 맞는 곳 같아요. 그런 부분을 새 앨범에 많이 담았습니다. 라: 이루펀트(Eluphant)도 이야기 해주세요. 넋: 이루펀트는 언제 나옵니까? 마: 정신이 혼미해지네요 키: 저희는 계속 작업하고 있고요. 때가 되면 나올 거에요. 기다려주세요. 마: 작업은 엄청 많이 했어요 힙: 두 분의 개인 작업물 보다 이루펀트가 먼저 인가요? 키/마: 이루펀트 입니다. 힙: 다른 분들도 말해주세요. 수: 저는 솔로 앨범이 마무리 작업 중입니다. 벌써 f***ing 2년 동안 작업을 해 왔는데. 이제 고지가 보이고 있어요. 후반 작업만 잘되면 11월에는 들려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마: 앨범 제목이 뭔가요? 수: 앨범 제목은 아직 비밀입니다. 대신 한가지 알려드리자면 12곡 정도가 담길 것 같아요. 주: (수다쟁이를 바라보며) 근데 너 왜 메일 안 보냈냐? 마: 이거 살려주세요 너 왜 메일 안 보냈냐? (모두 웃음) 라: 메일 좀 보내 넋: 너 방금 되게 착하게 말했어. 너 왜 안 보내니? 주: 아니 스크래치 부탁 해놓고 2주안에 끝내주겠다 했는데 (웃음) 헉: 근데 수다쟁이 형 앨범 진짜 좋아요. 진짜!! 라: 들었어? 헉: 몇 곡 들었죠. 다 완성된 버전은 아니고. 그러니까 같은 감성인데 내가 이거 가지고 골드를 했다면은 이 감성을 가지고 형의 ‘종교앨범’을 한 거 같은 느낌이 있어요. 모두: 종교앨범? 종교 앨범이 뭐야? (웃음) 넋: 있어. 종교적인 앨범 있어 (웃음) 본: 저는 남은 2014년 안에 기획했던 프로젝트들이 더 나올 거 같고, 2015년에는 정규2집을 낼 생각이에요. 그리고 아까 질문에 다 연관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요즘 들어서 느끼는 게 랩하고 음악 하는 게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헉피가 말한 대로 제가 나이가 들어서 더 여유로워 진 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이 에너지를 정규 2집에 많이 담아 내려고요. 아마 이전까지 냈던 음악들과는 또 다른 내용과 에너지를 음악 속에 가득 담으려고요. 저 본킴의 정규 2집이 나오면 재미나게 들어주세요. 강: 저도 뭐 솔로에서도 준비하는 게 있는데 넋: 목소리가 너무 슬픈데 좀 밝게 얘기해주면 안 돼요? (웃음) 강: 솔로 앨범은 우울한 거 아니고 넋: 예쓰!!! 강: 그리고 제가 욕을 잘 안 하는 데 욕도 들어가 있어요. 넋: 드디어 삶과 랩이 일치가 되는군요. (웃음) 강: 우울한 거는 이방인 이라는 프로젝트로 따로 하고 있는데요. 강산여울의 솔로 앨범 때는 저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제 생각을 들려드릴 수 있게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번 공연 때 일단 한 곡이라도 먼저 들려드리고 싶어요. 넋: 대박 이번에? 강: 예 라: 여러분 많이 와주세요!! 10월 25일 브이홀 소울다이브!!! 넋: 지금 강산여울 얘기하고 있다고 (웃음) 강: 네 작업은 거의 다 된 상태에요. 넋: 강산여울의 신곡을 그럼 들을 수 있는 거네요? 라: 강산여울의 뉴씻 최초 공개!! 강: 이전에 해왔던 거랑은 아예 다른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공연장에서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헉: 저는 우선 11월 달에 피노다인(Pinodyne)의 새 앨범 나와요. 아마 이루펀트도 그런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이전 피노다인 할 때는 주제를 잡는 거에 대해서 강박 같은 게 있었어요. 물론 그렇게 해서 완성되면 되게 즐거웠는데 애먹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피노다인 앨범은 그런 건 아니고 요새 제가 제일 꽂혀있는 것들로만 해서 다섯 곡을 썼어요. 그런데 그 주제가 다 여자더라고요. (웃음) 힙합이고 뭐고 다 떨궈내고 보니 요새 가장 꽂혀있는 게 여자였어요. 그래서 모든 주제가 여자인데 뻔하지는 않게 이야기 하는 앨범을 만들었어요. 라: 19금 인가요? (웃음) 헉: 그런 노래가 있었는데 앨범 색깔과 안 맞아서 뺐어요. 라: 에이 비겁한 변명이다. 마: 비겁하네 헉: 그런 건 사석에서 많이 들려주니까. (웃음) 주: 아까는 가사에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해놓고 (웃음) 헉: 아니 이거는 거짓말 한 건 아니지 라: 야! 우리가 들어보면 그거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알 수 있다. 헉: 맞아요. 거짓말은 티 나죠. 하지만 저는 거짓말 한 거는 아니에요. 키: 거짓말과 비밀의 차이는 있지 헉: 아 그렇죠 그렇죠 라: 왜냐면 누구나 비밀은 있으니까 (웃음) 헉: 그 다음은 올해 가장 큰 저의 목표인 ‘분신4’가 남아있는데요.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깐 기대해 주세요.. 1월 1일이 되어서 지난 해를 돌아봤을 때 계획해 놓은 거 반 밖에 못 지키고 그런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피노다인까지 나오면 올해가 유일하게 계획해 놓은 것을 다 한 것 같아요. 지: 주스는 계획이 없나요? 주: 계획은 많은데 그냥 다음에 이야기…… 라: 2세 계획? (모두 웃음) 주: 앞서 말한 스피킹 트럼펫 파트2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 구체화 되면 말하겠습니다. 라: 저는 알려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보: 저는 어쨌든 단기적으로는 올해 발표했던 ‘The Brown’ 시리즈가 또 준비되고 있어서 아마 내년 초쯤에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뿌려놨던 수록 곡들이 계속 나올 것 같고, 그러면 올해는 그렇게 마무리가 될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프로듀서로서 새로운 포맷, 진행해오던 X시리즈라던지, 저 보이락스러운 음악을 정의하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일 것 같구요, 이번 기회를 좋은 계기를 삼아서, 여러 가지 시리즈를 진행할 생각이구요, 더 새로운 포맷들을 계속 개발해서 멋있는 스피킹 트럼펫 멤버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종교앨범’을 내는 걸로 (웃음) 힙: 그럼 마지막 질문으로 덧붙이고 싶으신 말 있다면. 라: 저는 요새 이상형과 연애 중이라 행복합니다. 마: 10월 25일날 스피킹 트럼펫 콘서트 많이 와주시고, 11월 1일날 대구 힙합트레인 많이 오세요 라: 그리고 ‘분신4’도 많이 와주시고, 소울다이브 새 앨범도 많이 사주시고, 우리 수다쟁이 앨범도 많이 사주세요. 그리고 우리를 한 자리에 모이게 해준 힙합플레이야 감사합니다. 넋: 앨범 작업할 때도 다 못 모였는데, 힙플 덕분에 스피킹 트럼펫이 처음으로 다 모이게 되었네요. 마: 이제 이런 일은 없을 거에요. 아 콘서트 날 있겠구나 (웃음) 넋: 그리고 마지막에 할 이야기는 힙플 김대형 씨의 컴백을 축하 드립니다. 모두: 오~!! (박수) 진행 | HIPHOPPLAYA.COM 사진 | Directed by SIN(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이벤트] 'Speaking Trumpet' 콘서트 초대 이벤트 !! ■ 인터뷰를 읽고 감상평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10/25' Speaking Trumpet' 공연 초대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기간 : 2014년 10월 15일 ~ 2014년 10월 21일 당첨자 발표 : 2014년 10월 22일 상품 : '10/25' Speaking Trumpet 초대 5명 (동반 1인) * 이벤트 상품은 양도가 불가능합니다. * 티켓은 별도 배송되지 않으며, 공연 당일 공연장에서 수령할 수 있습니다. 공연정보 자세히 보기 : '10/25' Speaking Trumpet (http://hiphopplaya.com/live/2567)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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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로알토(Paloalto) - 'Cheers' 인터뷰  [15]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이하 힙) : [Chief Life] 이 후 일년도 안 지나서 벌써 새 앨범을 들고 나왔습니다. 팔로알토(Paloalto)(이하 팔) : (웃음)네 힙 : 요즘 한창 축제 시즌이잖아요? 어떻게 지내세요? 바쁘실 것 같은데! 팔 : 네, 요즘 축제랑 기획공연들이 많아서 공연은 계속 하고 있고요. 그 동안은 앨범 작업 때문에 계속 좀 바빴고, 그리고 최근에는 음악 DJ도 하고 있어서, 많이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힙 : 다시 말하지만 앨범 주기가 1년도 안된 거잖아요. 새 앨범 작업은 언제부터 하신 거에요? 팔 : 작업은 [Chief Life]끝나고 꾸준히 했어요. 전곡 비트를 제가 만들었는데, [Chief Life]나온 이후에 비트 작업을 계속 했어요. 가사 같은 경우는 뭐 그 동안 써온 것들 중에 마음에 드는 걸 이번에 앨범에 넣은 벌스도 있고, 감기 같은 곡은 거의 앨범 나오기 얼마 전에 곡이랑 가사가 나왔고요. 아, 1절은 이미 써놨던 걸 쓰고 2절이랑 후렴을 제가 새로 만든 거에요. 힙 : 말하자면, 여태껏 작업을 해온 걸 엮었다는 말씀이시죠? 팔 : 네. 힙 : 그럼 애초에 자축하는 의미로 타이틀을 기획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겠네요? 팔 : 그렇죠. [Cheers]라는 타이틀을 정한 건 앨범의 윤곽이 나왔을 때 정했었고, 정한 이유는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다섯 곡 중에 네 곡에 건배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듣다 보니까 ‘건배가 4곡에나 들어가 있네?’ 이렇게 돼서. 앨범 타이틀을 [Cheers]로 정했던 거고 가사 같은 경우는 감기의 1절 같은 경우는 쓴 지 좀 된 벌스인데, 원래 다른 곡에 넣으려다가, 제가 새로 비트를 만들면서 바꾸게 된 거에요. 그리고, ‘Forrest Gump’나 ‘Good Times’나 ‘Reality Bites’ 같은 경우는 다 이 앨범 작업을 위해서 쓴 가사들이죠. 힙 : 앨범 활동과 맞물려서 베테랑 투어도 준비 중에 있잖아요. 벌써 베테랑이 4회까지 나왔는데, 소회가 좀 있을 것 같아요. 팔 : 일단 1회를 긱라이브하우스에서 했었고, 2회는 DGBD에서 했었고, 3회는 롤링홀에서 했었어요. 매 공연 모두 매진이 됐기 때문에, 점점 큰 공연장으로 늘려왔는데, 그래서 4는 브이홀에서 하려고 했었죠. 근데, 허클베리피(Huckleberry P)(이하 헉피)가 분신을 되게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제가 양보를 했고, 저는 베테랑을 올해는 안하고 내년으로 넘기려고 하다가, 앨범도 새로 나왔고 저도 단독공연을 좀 하고 싶어서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 투어로 돌게 된 거에요. 힙 : 분신이나 베테랑이나 사전 라인업 공개 없이 혼자서 흥행을 만드는 거잖아요.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는데, ‘혼자 공연을 꾸린다’ 라고 할 때 부담은 없나요? 팔 : 일단, 분신 같은 경우는 게스트들이 엄청 많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게스트를 많이 안 불러요. 하이라이트나 아니면, 피쳐링 아티스트들 중에 꼭 부르고 싶은 분들만 부르는데, 베테랑3 때에는 게스트가 진짜 많이 줄었어요. 1때는 오프닝 게스트 중간 게스트 피쳐링 게스트도 있었는데, 2때는 밴드랑 하고, 피쳐링 게스트는 한 2~3명 정도만 불렀어요. 3 때는 하이라이트랑 화지 정도를 불렀었고요. 근데 뭐 그게 부담되지는 않아요. 웬만하면 게스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음반도 요즘은 피쳐링의 힘을 최대한 빌리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어요. 저는 혼자 하는 게 더 재미있고, 즐겁거든요. 이번에도 게스트는 거의 없을 거에요. 힙 : 헉피님 인터뷰에서 나왔던 얘기인데, 헉피님 같은 경우에는 베테랑에 대해서 라이벌 의식이 있더라고요. 팔로알토님의 경우에 분신이라던지 다른 공연에 대해서 경쟁심을 느끼나요? 팔 : 저는 헉피한테 전혀 경쟁심 느끼지 않고요. 헉피는 그냥 좋은 동료에요. (웃음) 그 친구는 워낙 승부욕이 강해서 저한테도 그런 감정을 느끼는데, 저는 그런 건 없고, 그냥 헉피 공연을 보면서 ‘아 이 친구 공연의 세트를 참 잘 짜는구나’ 혹은 ‘이 2시간 넘는 공연을 잘 이끌어가는구나’ 하고 느끼기는 하는데, 사실 저는 그 어떤 공연에 대해서도 경쟁심을 느끼지 않아요. 그냥 제 공연을 팬들에게 재미있게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힙 : 하이라이트 내에서는 팔로알토님과 헉피님 두 분이 단독공연을 이끌고 있는데, 다른 멤버들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욕심을 가지진 않나요? 팔 : 베테랑 콘서트가 당시에 엄청 잘 됐는지를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늦게 오신 분들은 계단 쪽에서 제대로 못 봐서 항의를 할 정도로 잘됐었어요. 그런데 분신 같은 경우는 헉피가 워낙 SNS로 티를 많이 내니까(웃음)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졌는데 저는 별로 티를 안 냈어요. ‘내가 잘됐으면 된 거지 무슨 티까지 내냐 이 나이에..’ 이렇게 생각했는데, 어쨌든 헉피의 공연이 잘되는 걸 동료들이 아니까 비프리(B-Free) 같은 경우 헉피를 보면서 경쟁심을 느끼더라고요. 저번 [Korean Dream] 인터뷰 때도 헉피를 의식하는 게 느껴졌고요. 근데 저는 그게 되게 좋아 보였어요. 이게 시기의 개념이 아니라 그걸 보면서 자극 받는 거니까요. 자극을 느끼면서 공연부분에서도 질적으로 신경을 쓰게 되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비프리가 경쟁심을 느끼는 편이에요. 그런데 그 외에 코홀트 친구들의 경우에는 큰 자극을 받거나 하지는 않아요. 힙 : 앞서 말했듯이 정확히 하이라이트 설립 후부터 엄청난 다작을 해왔어요. 거기다 공연도 기획하고, 디제이에 회사 운영까지 겸하니.. 그렇게 바짝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해요. 일단 경쟁심은 아닌 것 같은데 팔 : 사실 제가 [Cheers]를 내고 난 후에 반응들을 보면 허슬한다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사실 그런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었거든요. 오히려 ‘더 많이 냈어야 됐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억지로 트랙을 만들어 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 5곡이었던거고요. 일단 원동력은 재미있어서 하는 거고요. 그리고, 그 전까지 앨범들은 제가 프로듀싱한 트랙들은 수록하지 않거나, 앨범에 한 두 곡정도만 들어갔었는데, 요즘에 프로듀싱과 디제잉에도 집중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많이 들어가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프로듀싱을 해왔고, 어렸을 적 원래의 꿈은 작곡가였거든요. 랩보다는 작곡가로서의 성공을 꿈꿨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랩퍼로 더 알려지게 된 케이스죠. 그래서 그런 걸 더 많이 어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Cheers] 나오면서도 내가 전곡 프로듀싱했다고 굳이 얘기를 하지 않았던 게, 제 생각에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에 비해서 프로듀싱 능력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어쨌든 작업과정들이 재미있기 때문에 바쁘게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힙 : 전곡 팔로알토 프로듀싱이어서 그런지, 비트에 가사가 잘 묻는듯한 느낌이었어요. 프로듀서들한테 받은 비트에 작업을 하는 것과 본인의 비트에 가사작업을 하는 건 아무래도 많이 다를 것 같아요. 팔 : 보통은 제가 좋아하는 프로듀서들한테 비트를 받아서 가사 쓰고 같이 상의도 하고 그랬었는데, 일단 다른 분들한테 비트를 받으면 제가 비트를 만드는 시간과 에너지까지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에너지가 덜 쓰이는 것도 있지만, 어쨌든 외부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할 때는 디테일한 작업 면에서 아쉬움이 항상 남았었거든요. 이번에는 아예 비트도 제가 만들고 랩도 제가 하다 보니까 작업이 수월한 부분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감기’ 같은 곡은 고민하던 것들을 다 엎어버리고 작업실에서 ‘오늘 한번 만들어볼까’ 하고 단숨에 만든 곡이에요. 비트를 만들고 제가 써놨던 벌스 1을 입혔는데, 잘 묻더라고요. 그런 작업들을 혼자 다 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에 다른 프로듀서들한테 곡을 받고 편곡을 맡기면 제가 의도했던 대로 편곡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의도에서 빗겨나갈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제가 비트를 다 만들면서 가사를 쓰다 보니까 제 랩을 더 잘 표현할 수가 있었던 것 같아요. 힙 : 사장님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직원들이 부담을 느끼지는 않나요?(웃음) 팔 : 가장 부담을 느낄 사람을 꼽자면 저희 실장인데..(웃음) 왜냐면 제가 열심히 하는 만큼 그 친구 일이 많아지는 거니까요. 그런데, 워낙 그 친구랑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고, 그 친구가 워낙 저를 잘 따라요. 그래서 그 친구한테 제가 심하게 해도, 심하게 한 그 순간에 기분 나쁠 수 있지만, 그런 거에 대해서는 담아두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저랑 4년 동안 일을 해왔는데, 일 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고, 초반에는 싸운 적도 많고 그랬는데, 이제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맞춰주고 있어요. 오늘 인터뷰하러 오는 것만 해도 사무실에서 민구가 계속 늦는다고 쪼더라고요. 제가 사무실에 일이 있어서 일을 보느라 조금 늦었는데, 저는 민구가 미리 연락을 한 줄 몰랐죠. 전화를 했는데, 민구가 이미 팔로가 조금 늦을 것 같다고 연락을 했더라고요. 그렇게 알아서 하는 것도 일처리가 수월해진 거죠. 뭐 어쨌든 열심히 하는 거에 대해 부담감을 가질 사람은 만약 있다면 민구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속마음은 알 수 없지만.. (웃음) 다른 아티스트들은 주요 활동하고 있는 비프리, 헉피, 오케이션(Okasian), 레디(Reddy), 키스에이프(Keith Ape a.k.a Kid Ash) 이런 친구들은 본인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열심히 한다고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 거에요. 힙 : 팔로알토가 계속해서 완성도 있는 앨범을 들고 나오고 있는 와중에도 씬은 어쨌든 싱글시장이에요. 앨범 단위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팔 : 저도 그 생각을 해봤는데, 옛날사람 마인드라서 그런지.. (웃음) 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적어도 한 곡만 딱 내는 게 아직 저한테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싱글로 내는 아티스트들 중에 많은 아티스트들의 사례를 보면 브랜뉴 뮤직(BrandNew Music) 같은 경우도 그렇고, 아메바컬쳐(Amoeba Culture)도 그렇고, 조금 더 대중적인 프로모션을 하는 회사들이잖아요. 싱글 하나를 내도 그걸로 방송 활동을 한다든지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른 부분들이 많은데, 저희 같은 경우에 그런 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요즘에는 저희도 유통사와 일 적인 것들이 잘 풀리면서 음원사이트 메인에도 노출이 되고 그러긴 하지만, 저희가 싱글을 들고 방송 3사를 돈다든지, 케이블 활동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싱글 활동 같은 경우 저한테는 메리트가 없는 것 같아요. 큰 자극제가 되지도 않고요. 저는 일단 뭔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게 가장 크기 때문에, 싱글 하나 하나 던지면서 ‘나는 계속 열심히 하고 있어!’ 이런 것보다 텀이 길더라도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 저희 아티스트들만 보더라도 오케이션 같은 경우는 계속 싱글만 내고 있으니까 그건 개인의 생각의 차이이긴 하죠. 제 경우에는 아직 싱글로 던지고 싶은 생각이 많지 않아요. 힙 : 공연 얘기를 하다가 샜는데, 하이라이트가 올해 특히 투어가 많았잖아요. 올해에는 일본투어도 다녀왔잖아요.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요? 팔 : 되게 좋았어요. 근데 우리나라와는 공연 분위기가 달랐던 것도 있어요. 인터넷을 통해 일본에서 공연하는 라이브 영상들을 보면 사람들이 되게 질서정연하게 흐트러짐이 없이 질서정연하게 노는 걸 많이 봤는데, 어떤 면에서는 ‘좀 재미없게 사는 게 아닌가’ 혹은 ‘눈치 보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확실히 저희가 공연장에 갔을 때도 사람들이 공연에 집중은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특히 저희 팬들처럼 미친 사람처럼 노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었어요. 그런데 당시에 백인 한 세네 명이 놀러 왔는데, 그 사람들이 엄청 미치게 놀더라고요. 막 뛰면서. 그런 사람들이랑 한국 사람들은 되게 즐겁고 신나게 놀았는데, 일본사람들은 좀 더 감상하는 분위기였어요. 근데 저희한테 해주는 대우는 정말 너무 잘해주셔서 그런 거에 감동을 많이 받았죠. 힙 : SNS라는 기능 때문에 받아볼 수 있는 피드백이 바로 바로 오잖아요. 그런 건 어때요? 팔 : 일단은 여러 나라에 여러 인종들 팬들이 있는데, 사실 수가 많지 않아서 사실 그거에 대해서 쉽게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만, 외국에서 팬들이 하이라이트(HI-LITE Records) 좋다, 팔로알토 좋다 이런 얘기 들으면 일단 신기하죠. 일본 같은 경우는 주최측이나 팬들이나 굉장히 헌신적인 것 같아요. 기획하시는 분도 엄청 신경 많이 써주셨고, 팬들도 선물 직접 만들어서 주고, 그리고 저희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에도 공항에팬들이 와서 무슨 한류 스타들 공항에 팬들 오듯이(웃음) 수가 많진 않지만, 자기 시간 쪼개서 오는 것도 신기했고요. 그런거 보면서 그냥 한국에서 태어난 평범한 사람이 일본 가서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더라고요. 힙 : 그럼 일본도 우리나라만큼 힙합씬이 활성화가 되어 있나요? 팔 : 일단은 거기서 공연을 보거나, 일본 뮤지션과 깊게 얘기를 나눠보지는 못해서 그쪽 씬의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르겠는데, 일단 DJ Tom이라고 일본 라디오 방송국에서 DJ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 물어보면 일본에서는 힙합이 그렇게 전국적으로 유행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기도 라디오 방송에서는 사연 읽어주고 여러 음악 장르를 틀어주고 하는 건데, 자기가 힙합을 많이 틀고 싶어도 분위기 자체가 힙합음악을 많이 틀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랩퍼들과도 만나서 놀았는데, 보면서 느낀 게 오히려 우리나라는 유행이었다가 유행이 지나면 싹 죽는 느낌이라면 거기는 좀 뿌리 깊게 문화로 자리 잡혀 있는 것 같았어요. 예를 들면 성공한 랩퍼가 스트릿샵을 열었다고 치면, 그곳을 중심으로 굉장히 활성화 돼요. 거기 가면 음악도 완전 힙합만 나오고 옷들도 완전 다양해서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든 여러 옷들이 있고 그런 거죠. 레코드샵 같은 경우도 맨하탄 레코즈(Manhattan Records)라는 유명한 곳이 있는데, 옛날 올드스쿨 LP부터 요즘 것까지 다 있고. 피트락(Pete Rock)이 저희 오기 전에 와서 사인회도 하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문화 자체가 잘 형성이 되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차이점은 그거 같아요. 우리나라의 경우에 힙합이 한창 유행할 때 ‘나 힙합 좋아해’ 이러다가도 유행이 지면 그때는 유행 따라 장르가 바뀌는 거죠. 그런 느낌이라면 일본은 힙합을 좋아한다고 하면 완전히 삶을 그렇게 살면서 옷이나 음반이나 그 외에 관련된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창구들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힙 : 과거의 커리어를 되짚어볼게요. [Chief Life] 인터뷰를 한 이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치프라이프가 평단에 찬사를 받았고, 또 나아가서 대중음악상도 받으셨고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또 그런 에너지들이 이번 앨범을 만드는데 그래도 좀 영향을 줬을 것 같아요. 팔 : [Chief Life] 전에 비트가 나왔고, 가사는 그 이후에 썼던 건데 어쨌든, [Chief Life] 앨범은 지금 돌이켜보면 만들 당시에 마음이 좀 각박했던 것 같아요. 그 앨범 들어보면 좀 차갑다는 느낌이 저도 들고, 그리고 뭐 제 주변에서도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리고 제 기존 팬 분들도 제가 체감하기에 제가 냈던 작품들 중에 치프라이프 앨범을 제일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뮤지션들이 많이 좋아해주고, 힙합을 정말 오래 전부터 들어온, 힙합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좋아했던 것 같은데, 근데 또 ‘또 봐’ 같은 경우는 누구나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공연장에서도 라이브를 하면 사람들이 랩도 따라 하고 이러는 걸 보면요. [Chief Life]를 내고 상 받은 건 기분이 되게 좋았는데, 뭔가 스스로 결과에 대해서는 사실 백프로 만족하지 못했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제가 의도했던 여러 디테일한 포인트들을 사람들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런가 하면 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중 한 분인 남성훈씨가 쓴 글을 봤는데, 제가 의도했던 거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이해하고 계셨어요. ‘아 이런 분들이 진짜 있구나..’ 정말 고마웠죠. 힙합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매니아층들이 그런 부분을 감지하고 좋아했으면 좋았을 텐데.. 사실 그런 거를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았어요. 힙 : 예를 들면 어떤 부분에서요? 팔 : 예를 들면 슬릭릭(Slick Rick)의 ‘La di da di’나 Audio Two의 'Top Billin'' 같은 곡들의 올드 스쿨 프레이즈를 랩이나 음악에 여러군데 인용했어요. 그러니까 앨범이 완전 요즘 스타일과 클래식한 올드스쿨의 색깔을 합쳐서 만든 거였죠. 그리고, 그 안에서의 메시지는 제가 생각했던 현재 음악 비즈니스의 어떤 문제점이나 제가 랩퍼로써 느낀 감정들을 담은 건데, 사람들이 그런 거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알고 있는데, 저한테 피드백을 안 줘서 제가 모르는 건지.. (웃음)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그런 부분들에서 사람들한테 너무 어렵게 다가갔다거나, 지루하게 다가갔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아쉬워서 [Cheers]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보완하려고 노력했어요. [Behind The Scenes] 때부터 [Chief Life] 때까지는 너무 차가웠어요. 제가 일에 중독되어 있었기 때문에 머리가 그쪽으로만 갔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에너지가 사람들한테 전달된 건 좋았어요. 그전까지의 작업물들은 따뜻하거나 감성적이거나 아니면 누군가를 위로하면서 보듬어주는 느낌의 곡들이었기 때문에 어느 순간 사람들이 저한테 그런 것들만 원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그런 걸 완전히 깨고 싶기도 했어요. 완전 삐뚤어져 갖고..(웃음)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힙 : 저 같은 경우에는 팔로알토라는 랩퍼가 [Chief Life] 전후로 나뉘는 그런 느낌이 굉장히 좋았어요. [Chief Life]에서만 할 수 있었던 얘기들이 있잖아요. 외부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현재 팔로알토를 비롯한 하이라이트가 평단이나 골수 힙합 매니아들의 보루처럼 되어버리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혹시 본인도 그런 기대치를 느끼나요? 팔 : 글쎄요. (웃음) 기대치는 전혀 못 느끼지만.. 어쨌든 제가 그 앨범을 낸 건 잘 한 거 같아요. 제가 갖고 있는 불만이나 차가운 면들을 다 해소를 했거든요. 다만, 다 풀어냈으니까 이제는 내가 사는 얘기를 하고 싶고, 사람들이랑 나누고 싶은 거죠. 이제 제 커리어도 오래 되었는데, 더 이상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하고 있어요. [Cheers]를 내면서 좀 더 그런 생각이 확고해졌고요. 이번 앨범의 힙합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그냥 그래요. 근데 음원 사이트들의 반응이나 SNS를 검색해보면서 느끼는 바로는 사람들이 앨범을 엄청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렇게 앨범을 사랑해준다는 느낌을 받은 게 [Lonely Hearts EP]때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저는 그게 더 의미 있는 것 같더라고요. [Chief Life]에서 제가 했던 얘기들이 ‘이제는 그게 아니다’ 이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저는 그냥 제가 만드는 음악을 통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뭔가를 나누길 원해요. [Chief Life] 앨범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쉬웠어요. [Cheers]는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앨범이잖아요. 힙 : 재미있는 게. 더콰이엇(The Quiett)님 같은 랩퍼들과 비교하면 피드백에 반응하는 게 완전히 상반된 것 같아요. (웃음) 팔로알토님은 어쨌든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그런 피드백을 굉장히 중요시하시네요. 팔 : 제 ‘Good Times’ 가사에도 ‘누가 뭐라 해도 난 계속 할건데’ 뭐 이런 얘긴 있잖아요. ‘돈 땜에 안불러 거짓 사랑노래. 이런 노래 계속해도 날 사랑해줄래?’라는 가사도 있는데. 그러니까 제가 대중 취향에만 맞춰서 음악을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것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그냥 제가 살면서 느낀 감정들을 쓰는 거에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그런 가사에 감동을 느끼고 공감할 때, 그리고 그런 피드백이 올 때가 저한테는 가장 보람이 큰 것 같아요. 힙 : [발자국 EP]가 벌써 10주년이 됐어요. [발자국 EP]는 저한테도 한 시절이 통째로 생각나게 만드는 추억의 앨범인데 (웃음) 팔로알토 본인은 더 하겠죠. 데뷔 10주년을 기념한다는 건 어떤 느낌이에요? 팔 : 일단, 발자국을 발표한지 10년이 되었다는 게 [Cheers] 앨범을 만드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됐어요. 일단은 뭐.. 좀 놀라워요. 벌써 10년이 됐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이번 데뷔 10주년이 되면서 옛날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어요. [발자국 EP] 앨범도 막 들어보고.. 그러면서 느꼈던 게 그 앨범을 듣고 옛날 생각을 계속 하다 보니까. 그 당시의 감정이나 이런 것들이 뭔가 가까이 느껴지더라고요. 당시에 공연하면서 찍었던 사진이나, 놀던 친구들.. 'Forrest Gump' 같은 경우도 그런 생각이 기반이 돼서 가사가 나왔던 것 같아요. [Chief Life] 앨범에서는 1번 트랙에서부터 '나는 이제 예전에 내가 아니야'라고 하는데, (웃음) 이번 앨범 1번 트랙에서 보면은 '어릴 때 다짐한 그 모습대로 늙고파' 라고 하거든요. [Chief Life] 때는 인간이..(웃음) 완전 비즈니스맨이 돼버려서 '난 이제 애도 아니고 나 당당하게 돈 벌거야' 마인드였어요. 어쨌든 그 이후에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건 아예 인간이 바뀐다는 거는 너무 자신을 학대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 들이 사라져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동경하고, 꿈꾸면서 살다가 그것들을 이루고 나서 느끼는 매너리즘일까요? 예를 들면 파티를 한지 이제 4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일처럼 할 때가 있어요. 즐거워서 놀아야 되는데, 약간 놀아주는 느낌으로 놀 때도 있단 말이에요. 그렇게 되면 즐거움이 완전히 사라지는 거란 말이에요. 차가 없었을 때에는 아는 형 차 옆자리에만 타도 거기서 내가 듣고 싶은 노래를 틀면 '와! 이거 짱이다!' 막 이런 게 있었는데..(웃음) 그런 기쁨들이 줄면서 마음이 차가워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렸을 때 [발자국 EP] 냈을 때, 그때는 모든 게 다 즐거웠으니까.. 그 당시를 많이 회상했던 것 같아요. 정말 그 때는 힙플 사무실 오는 것도 즐거웠어요. '와.. 여기가 힙합플레이야 사무실이구나..' (웃음) 어쨌든, 이런 사소한 즐거움들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지 계속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힙 : 물론, [Cheers]가 [Chief Life]에 비하면 비교적 밝고 담담하고 여유롭지만, 분명히 날도 서있단 말이에요. 약간의 냉소가 섞여있는 느낌이랄까요? 팔 : 예 맞아요. 부드럽진 않죠. ‘Forrest Gump’ 같은 경우도 곡은 따듯한 느낌이지만, 그 안에는 날카로운 가사들이 있죠. 특히나 ‘Reality Bites’ 같은 경우에는 진짜 좀 날카로운 그런 가사들이 있는데, 어쨌든 제가 ‘마냥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건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꼭 해야 되고, 그런 부분에서 날카로운 부분들이 있는 거죠. 제가 어떻게 말로 설득력 있게 풀어낼 순 없을 것 같은데, (웃음) 제 생각들과 마음속에 있는 감정들을 다 음악에 담은 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담긴 것 같아요. 말하자면, ‘내가 어렸을 때 느꼈던 사소한 즐거움들은 지금도 분명히 내 주변에 존재하고 있고, 이제 그런 것들을 캐치하면서 살아야지’라고 생각한 감정들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서 [Cheers]로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리드머에서 써주신 리뷰에도 ‘[Cheers]는 [Chief Life]의 B-Side EP같은 앨범이다’ 라고 써주셨더라고요. 두 앨범 사이에 감정선이 바뀐 거지, 사고방식이 바뀐 건 아니니까, 그 연장선상에서 조금 밝고 즐거운?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힙 : 이번 앨범 배포를 일부만 한정적으로 하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팔 : 일단은.. CD 시장이 많이 죽었고, 주변만 둘러봐도 CD를 이제는 아무도 안 듣는단 말이에요. 예를들면 [Chief Life]가 나왔을 때, 제 여자친구가 친구들한테 CD를 몇 장 줬는데, ‘이거 받아도 씨디플레이어가 없어!’라고 한 사람들도 있고. 뭐 저만해도 요즘도 CD를 사지만 차에서나 듣지 다른 곳에서는 CD로 잘 안 듣는단 말이에요. 단지, 제가 소장하고 싶어서 사는 거죠. 그래서 아예 뜯지도 않은 CD들도 많고, CD를 사놓고도 아이튠즈에서 다운받는 경우가 많아요. 힙 : 방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음반이 없어지면서, 뮤지션으로써 아쉬운 측면이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음반을 듣고 자란 세대로써 그게 없어져버리니까요. 그런 부분을 간직하기 위해서 하려고 했던 노력 같은 게 있을까요? 팔 : 사실..시대가 변하는 거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건 그냥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고. 그냥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해요. CD로 안 들어도 너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매체들이 너무 많잖아요. ‘꼭 CD를 사게끔 하는 문화를 만들겠다’ 이런 노력은 전혀 없어요. 그런데 지금도 CD를 만드는 이유는, 그냥 아직 제가 CD를 사는 사람이고, 제가 어떤 아티스트의 CD를 샀을 때 부클릿도 보고 하는 그런 즐거움을 알기 때문에 아직도 발매를 하는 거에요. 변함없는 거는 사람들이 제 CD를 살 때 노력해서 얻는 기쁨이 컸으면 좋겠어요. 힙 : 곡 얘기로 넘어가볼게요. 첫 곡이 ‘Forrest Gump’에요. 그 캐릭터의 어떤 포인트를 입히고 싶었던 건지 설명해줄 수 있나요? 팔 : 일단 제목은 곡이 완성된 다음에 제목을 정했던 거에요. 원래는 ‘Cheers’로 할까 했는데 그렇게 하면 그 노래가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할 까봐 안 했고, (웃음) 가사는 그냥 너무 무겁지 않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사람들이 들었을 때 ‘이거 너무 딥하네’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게.. 제 어떤 일대기를 사람들이 무겁지 않고, 쉽게 느끼게 하는데 초점을 두고 가사를 썼어요. ‘Forrest Gump’라고 제목을 정한 건 이것저것 엄청 고민하다가, 처음부분 가사 중에 ‘쑥맥이었지 나도 원래, 때묻은 우리 그때 추억하며 건배’ 이런 부분이 있잖아요. 포레스트검프라는 영화는 제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 아직까지도 세 손가락에 꼽는 영화거든요. 포레스트검프라는 사람이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장애를 이겨내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면서 많은 일들을 하고, 사람들의 지지를 얻잖아요. 그런 모습들이 뭐랄까.. 동질감을 느꼈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그 영화를 보면 ‘와 이 영화 재미있다’ 정도였지만, 지금의 저랑 포레스트검프를 대입시켜보니까 새롭더라고요.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천재성을 보이고, 남다르고,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타입이 아니었으니까요. 반에서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고, 어떤 무리에 있어도 제가 거기서 목소리 높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특이한 사람도 아니었거든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음악을 하면서 어느 순간 그런 평범함들이 특별해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길거리를 가든, 공연장을 가든 저를 알아보고 연예인 본 듯 ‘어어어?’ 하는 걸 보면 아직도 신기해요. (웃음) 일을 할 때도 제 팬들이 직업전선에 있어서 이렇게 인터뷰도 같이하고 있으니까요.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음악 하나 재미있게 하다 보니까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그런 부분에서 포레스트 검프와 동질감을 느껴요. 힙 : 노이즈 비프와는 거리가 먼 팔로알토의 진중한 이미지 때문에 일침들에 무게가 더 실리는 것 같아요. 품격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이게 품격이죠. 몇 구절 날카롭게 꼬집는 라인들을 살펴볼게요. 우선, '이건 대축제 악마의 편집이 아니고 이건 생중계' 쇼미더머니에 대한 이야기에요. 시즌3가 끝났는데 만약 봤다면 어떻게 보셨어요? 팔 : 일단 ‘Good Times’의 가사를 짚고 넘어가자면 저는 이제 쇼미더머니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어요. 그 프로그램은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생각뿐이에요. 사실 그 이전 쇼미더머니는 아예 보지도 않고, 꼴도 뵈기 싫었는데, 이번 쇼미더머니는 매주 재미있게 챙겨봤어요. 사무실에서 일하다가도 ‘어? 쇼미더머니 할 시간이네’ 이러면서 챙겨 봤어요. 반감이 있는 건 아닌데, 거기에 그 구절을 쓴 건, 쇼미더머니 악마의 편집을 호소하는 출연자 랩퍼들이 많았잖아요. 근데 어쨌든 나의 삶은 그런 악마의 편집이 아니고, 나의 삶은 ‘LIVE & DIRECT’다 라는 걸 어필하고 싶었던 거고, 비방목적은 아니었어요. 힙 : 음..이 구절은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비프리님의 싱글 ‘My Team’에서는 솔직히 겨냥한듯한 느낌이 컸거든요. 팀원들도 그런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단 말이에요.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는 여지까지의 많은 랩퍼들이 단순 프로그램과 시스템에 대한 반감을 주로 표했다면, 이 곡의 포인트는 참가한 플레이어들에 대한 반감이었던 것 같아요. 팔: 일단, 주제를 정한 게 아니었고, 후렴이 ‘You know you can’t fuck with my team’ 이었잖아요. 사실 가사를 쓰면서 서로 얘기를 나눈 것도 없어요. 특히 레디(Reddy)가 직접적으로 쇼미더머니에 대한 언급을 하는데, 그건 우리끼리도 농담 삼아서 ‘레디는 쇼미더머니 정말 싫어하는 거 같다’고 얘기하거든요. (웃음) 근데, 심지어 레디는 쇼미더머니를 보지도 않아서 쇼미더머니에 대한 자세한 내용조차 잘 몰라요. 예전에 힙합퍼(Hiphoper)인터뷰를 보면, 그런 얘기를 많이 했더라고요. 이 인터뷰를 보시고, 그게 궁금한 분들은 힙합퍼 레디 인터뷰를 보면 될 것 같네요. (웃음) 오케이션 같은 경우는 쇼미더머니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A$AP처럼 옷을 입는 개성 없는 모든 랩퍼들을 두고 촌스럽다라고 얘기를 했던 거고, 자기가 생각하기에 멋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얘기한 것 같고요. 허클베리피의 경우엔 쇼미더머니에 대해서 항상 얘기를 많이 하죠. 무대에서도 얘기하고, 사이퍼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아 보자’고 얘기를 할 정도로요. 제 가사 같은 경우에는 쇼미더머니를 향했다기보다는 제가 평소에 보고 느낀 멋 없는 것들에 대해 얘기를 한 거에요. 힙 : 그렇다면 프로그램의 애청자가 아닌 음악인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요? 팔 : 쇼미더머니. 당연히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만, 저는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보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것들에 대해서 불만을 갖지는 않아요. 다만 그 안에서 멋없는 건 멋없는 거니까요. 어쨌든 쇼미더머니가 제 인생에 영향을 주는 건 별로 없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제가 더 이상 쇼미더머니 제작진들이나 거기 나오는 사람들한테 반감을 표출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그 쪽에서 저한테 적대감을 드러낸 적도 없잖아요. (웃음) 심지어 2~3편 모두 저한테 출연제의가 들어왔었으니까요. 제가 다 거절을 한 거였고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은 있어요. 쇼미더머니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라도 성공할 수 있는 랩퍼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이게 너무 밸런스가 안 맞는 것 같아요. 쇼미더머니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한 랩퍼들도 있아요. 스내키챈(Snacky Chan)도 방송을 보고 그 분의 음악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고, 오왼(Owen Ovadoze)이라는 랩퍼도 알게 되었고, 차메인 같은 경우도 저를 동심으로 돌려놨었고요. (웃음) 힙 : 어쨌든 쇼미더머니(미디어)의 파급력은 이미 예상했던 바였잖아요. 매 시즌 마다 쇼미더머니로 인해 흔들리는 씬의 모양새가 못마땅했다고 봐도 되겠네요? 팔 : 그렇죠. 왜냐하면 한 2년 전 3년 전을 되돌아보면 심지어 홍대에서 힙합 트는 클럽이 없었어요. 매드홀릭(MadHolic)이 등장하기 전까지는요. 그 당시에 저희가 파티를 기획 할 때 클럽 관계자들을 만나면 힙합음악을 트는 파티를 반겨 하지 않았어요. 힘든 시기였단 말이에요. 하지만, 그때도 우리는 그냥 꾸준하게 음악 했어요. 힙합음악 하고 파티도 어떻게 어떻게 클럽 빌려서 했고요. 누군가는 '쇼미더머니 가 어쨌든 힙합 대중화에 기여한 거 아니냐'라고 하는데 그건 사실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는 그냥 굳이 쇼미더머니가 없어도 상관 없는 것 같아요. 힙 : 질문을 하나 더 드릴 건데, 답변이 예상되는 질문이거든요. 쇼미더머니 시즌4가 시작이 된다면, 거기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팀 중에 하나가 하이라이트거든요. 단도직입적으로 나갈 의향이 있나요? 팔 : 음.. 출연료를 많이 준다면.. 근데, 문제는 저는 2편이나 3편에 섭외가 들어왔음에도 안 나갔던 건 내가 가지고 있는 내 모습을 왜곡되게 보여주는 게 싫었기 때문이에요. 그게 너무 싫었기 때문에 계속 거절을 했던 거고요. 그런데, 이번에 일리네어를 보면서 느낀 게 ‘아, 이 친구들은 얻을 것만 딱 가져가는구나’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중요한 건 누가 나가서 어떻게 하느냐인 거죠. 힙 : 출연료 많이 준다면요? 팔 : 출연료 많이 준다면 (웃음) 물론 나갈 생각이 있지만, 제가 나가서 굳이 얻을게 없다면 나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힙 : 음악 안에서의 케릭터와 실제 케릭터가 100% 일치할 필요는 물론 없지만, 얼토당토않으면 당연히 멋없잖아요. 몇몇 구절들은 그런 것들에 초점이 가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입는 옷 내 일상 뱉는말 괴리감 없어 내 음악 누가 말해 좀 튈 필요 있어 난 나의 멋을 지키고 싶어’ ‘그만 좀 해 거짓말 티 나 너네 래퍼니까 팬들이 보니까 죄다 센척이야 지랄’ 팔 : 일단, 사람들이 자극적인 걸 항상 원하고, 그쪽으로 포커스가 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자극적인 요소들은 많이 없단 말이에요. 그런데, ‘My Team’은 되게 자극적이었죠. 그 곡은 짧은 시간 안에 가사를 써서 녹음을 한 건데, 정말 신나게 했어요. (웃음) 아무튼, 제가 원래 그런 자극적인 얘기를 안 하다가 요즘 들어서 하는 이유는 [Chief Life] 인터뷰 때도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랩퍼도 이런 랩퍼가 있으면 저런 랩퍼도 있다는 걸 좀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인터넷에서 ‘팔로알토는 앨범보다는 피쳐링이 짱인 것 같아요’ 이런 글을 보면 진짜 ‘저 사람 좀 답답하다’라는 생각을 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 마음을 열어서 생각해보면 ‘저 사람이 기대하는 무언가가 있는데, 내가 그 기대를 만족 시켜주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제가 거기에 맞출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요. 이게 답이에요. 그리고 내가 입는 옷과 내 음악, 내 일상이 일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삶의 방식이니까. 예를 들어서 주변에서 ‘야 옷 입을 때 색깔 좀 튀는 거 입고, 목걸이도 좀 차고..’ 이런 얘기를 한단 말이에요. 근데 그런 것들은 저한테 안 어울리고, 음악이랑 맞지 않으면 저는 모순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삶이고 문화인데 자연스럽게 묻어가야지 전 그거를 억지로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게 나의 멋이라고.. 힙 : ‘Reality Bites’에서는 ‘인정받은 앨범도 없는 랩퍼들 뻔뻔하게 행사페이만 올리셔’ 라고 일침 해요. 비슷한 얘기로 요즘엔 앨범이나 오피셜 싱글 등이 공연 자격증, 면허증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요. 완성도를 갖춘 앨범도 점점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고요. 팔 : 네 맞아요. 없죠. 일단 그 구절에 대해 말하자면 말 그대로 그런 랩퍼들의 사례를 일을 하면서 많이 들어요. ‘누가 얼마 받네, 얼마 받네’ 하는데 아니..(웃음) 그럼 저는 좀 화가 나는 게 우리 아티스트들도 저거에 반값을 받고 가는데, 어떻게 이 새끼는..(웃음) 뻔뻔하게 그 금액을 부를까.. 좀 말이 안 되는 거 같더라고요. 앨범을 인정 받든지 랩퍼로서 인정을 받는 게 우선인데, 그렇지 않은 랩퍼들이 방송 한번 타고, 이슈 하나 내서 그걸로 페이 올리고, 좀 힘 있는 회사 만나서 회사빨로 페이 올리는 건 정말 양심 없는 행동인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이 자기를 겸손한 마음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힙 : 자극적이네요. (웃음) 그렇지만, 팔로알토님 얘기를 쭉 들으면 어쨌든 순리에 순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라인도 비슷한 얘기가 아닐까 싶어요. ‘초딩 수준 촌티 랩 판쳐도 신의 뜻이라면 공존할 수 밖에’ 팔 : 들을만한 한국 힙합 앨범을 찾기 힘들어요. 그리고 정작 제가 좋아하는 랩퍼들은 앨범을 안 내고 있죠. (웃음) 좀 냈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한테 자극을 주는 랩퍼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넓게 보지 못하고 시류에만 휩쓸려서 잠깐이라도 빛나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힙 : (웃음) 야구를 하셔서 그런지 직구가 잘 빨려 들어오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팔로알토라는 래퍼가 성숙하다고 느끼는 건 유치하고, 치사하고, 멋없는 어떤 것들에 욕하다가도 다른 편의 가능성을 돌아보는 시야로 어김없이 가사를 뱉는다는 점이에요. 지금 해주신 얘기도 그렇고 다음 라인들도 그래요. ‘사는 건 치사하고 유치해 고상한 척하는 내가 제일 웃기네’ ‘손가락질한 이들과 똑같아질까를 항상 경계해 나란 인간은 교만하니까’ 팔 : 그렇죠. ‘Renaissance’에서도 ‘W A C K 그게 때론 내가 될 수 있어’ 라는 가사를 썼었는데, 항상 되돌아봐요. 브래인워시(Brain Wash)의 ‘Mind Control’ 가사를 쓰고도, ‘Damn Thing Funny’ 가사를 쓰고도 저를 되돌아봤었어요. 그런 가사를 쓰는 것도 제가 완벽해서 쓰는 게 아니라 그냥 그때의 감정을 적는 거에요. 힙 : 곡 제목이 ‘감기’인데, ‘감기’라는 건 어떤 것에 대한 은유인건가요? 팔 : 우울한 감정이나 나약해지는 순간들이 감기처럼 찾아온다는 거에요. 감기가 완전히 완치가 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추울 때나 피곤할 때 재발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사람이 어떻게 맨날 긍정적으로 살겠어요. 우울할 때도 있는 거죠. 그런 거를 아예 티 내지 않고 밝은 척하며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사람이 항상 밝은 마음으로 행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감정을 감기라는 곡을 통해서 넣고 싶었어요. 지금 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는 강해’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음악이라는 게 감정을 갖고 사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슬플 때도 있고, 울 때도 있고 화날 때도 있을 거란 말이에요. 저는 저의 슬픈 모습의 밑바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후렴 가사가 ‘내가 관심 두는 건 누가 더 많은지 내가 신경 쓰는 건 누가 더 높은지 그런 거 알고 싶지 않아’ 이건데, 제가 정말로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게 아니라 살다 보면 그런 것들에 나도 모르게 관심을 두고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누가 얼마나 팔았고, 누가 뭘 했고.. 하지만, 이런 것들을 신경 쓰고, 다른 사람들과 저를 저울질을 하다 보면 제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행해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후렴은 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을 어느 순간 숫자로 보게 되면서 내가 예전에 느꼈던 즐거움들이 거세되고, 결국 이런 것들이 안 좋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 그걸 계속 되뇌는 거에요. 어렸을 때 꿈꿨던 건 거창한 걸 바란 게 아니었어요. 단지, ‘무대에서 랩하고 싶다. 신곡 만들어서 무대에 서고 싶다’ 이런 것들이었는데, 무대가 많아지고 이러다 보면 ‘이 노래는 관객들이 이렇게 놀아야 되는데, 왜 이렇게 안 놀지? 왜 이렇게 몰라?’ 이런 것부터 해서 ‘음향이 왜 이렇게 썩었어?’ 까지 옛날에는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즐거웠는데, 지금은 다른 불만들이 생기는 거에요. 그런 것처럼 감사함 들을 잊고 살거나 제가 우울해지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그 감정들을 사람들한테 전달하고 싶었어요. [Chief Life]에서는 차갑고 감정이 없었잖아요. (웃음) 나에게는 그런 면도 있지만 나의 뒷면에는 이런 점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힙 : 이제 마지막 곡 ‘발자국’이에요. 마치 식구들을 둘러싸고 축도하는 것 같았어요. 굉장히 여운 있게 마무리한 곡인데, 이 곡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한 게 사실 이 곡의 대상이 한 사람인지 여러 사람인지 헷갈리거든요. 팔 : 헷갈려 하더라고요. 1절에서는 정확히 3명한테 얘기한 거에요. [Lonley Hearts EP]에 ‘녀석들’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 몇 명이 대상인데 한 명은 결혼해서 딸을 낳고 살고 있는 제 친구였어요. 또 하나는 제가 대중음악상 받았을 때 정말 기뻐해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도 한 얘기고, 또 하나는 ‘녀석들’에 여자 밝히는 친구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그 노래가 발표되고 그 친구가 그 시절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랑 되게 사이가 안 좋아져서 제가 그 후로 약간 그 친구를 도와줬던 적이 있거든요. 그 친구가 그렇게 여자를 밝히고 좋아하고 정말 여자관계가 너무 바쁜 친구였는데, 이 친구도 나이를 먹으니까 그런 삶들이 없어지더라고요. 정말 조용히 살아요. 집에서 물고기 키우는데 집중하고, 야구 같이 하는 그런 친구인데 1절에서는 이렇게 3명한테 했던 얘기였고요. 그리고 2절에서는 211이 한 번 등장을 하고요. 팬들을 비롯해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사람들에게 저의 마음을 전달한 거죠. 힙 : 발자국 10주년을 기념하는 곡이기도 하잖아요. 10년 동안 음악인으로서의 삶을 살면서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팔 : 너무 많은데, 한 가지 꼽기는 힘든 것 같아요.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설립하고 지난 4년은 너무 정신 없이 온 것 같아요. 제 인생은 하이라이트를 만들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아요. 그 전까지의 것들은 그 당시에 다 기억하고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했었는데, 하이라이트 만든 이후부터는 그럴 새가 없이 달려왔어요 정말. 제 인생의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너무 큰 존재죠. 그 외에도 긴 시간 동안 음악 생활 하면서 기억나는 건 너무 많아요. 정글 있었을 때도 기억나고, 신의의지 때, 그 이후에 개화산 사람들과 즐거웠던 기억들. 저한테 다가왔던 특별한 팬, 너무 많기 때문에 한 가지 꼽기는 너무 어렵고 다 소중한 것 같아요. 힙 : 좀 노골적인 질문일 수도 있어요. 2013년에는 확실히 하이라이트가 엄청난 상승세였어요. 현재 2014년에 들어와서 특히 신흥 레이블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경쟁심이라든지 혹은 어떤 변화가 있나요? 팔 : 경쟁심은 저는 전혀 느끼지 않아요. 힙 : 그럼 좋은 현상이라고 보나요? 팔 : 아예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는 계속 차별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것뿐이에요. 왜냐하면 팬들이 뷔페처럼 다양한 것들을 골라 먹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하이라이트는 이래서 하이라이트지. 내가 이래서 하이라이트 음악 듣고, 하이라이트 공연 찾아오는 거지’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완전 차별화 되고 싶어요. 힙 : 이번에 레이블 멤버가 재정비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오피셜하게 말씀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팔 : 일단, 재정비 까지는 아니고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처음 얘기하는 건데, 이보(Evo)는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나갔어요. 저희 투어를 끝으로 나갔고, 사람들한테는 일부러 공식적으로는 얘기는 안 했었는데, 그래도 언젠 가는 얘기 해야 될 거 같아서 이번에 얘기하는 거고요. 근데 뭐, 사이가 안 좋아져서 나간 건 절대 아니에요. 최근에도 술 마시면서 즐겁게 얘기했는데, 방향성이 좀 달랐어요. 그런 것들이 저랑 부딪혔죠. 근데 그거에 대해서 싸웠던 건 아니고 서로 잘 얘기해서 풀었던 거고, 그 친구의 개인적인 사정들도 있었고요. 그리고, 키스에이프가 들어온 건 워낙 가깝게 자주 보던 친구였는데, 진짜 완전히 남다른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완전 특이하고 인간 자체도 미친놈 또라이 같고.. 좀 제정신이 아닌.. (웃음) 힙 : 어떤 점에서요? 팔 : 말이 안 돼요. 막 24시간 자고..(웃음) 제 정신이 아닌 친구인데, 음악도 그렇게 나오고 있어요. 그 동안 키드애쉬라는 이름으로 냈던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더욱더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깜짝 놀랄 거에요. 저는 정말 궁금한 게,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굉장히 궁금해요. 그리고, 이 친구가 대단한 건 외국에 있는 아티스트들이 이 친구한테 컨택을 해요. ‘비트주고 싶다’, ‘너랑 아트워크 하고 싶다’ 이런 제안들이 많이 들어오거든요. 이번에 공개됐던 ‘Psycho'14’를 외국에 그림 그리는 사람이 키스에이프한테 관심을 가져서 작업을 하게 된 거에요. 이 친구는 보면 선견지명이 있는 것 같아요. 예술적인 인간의 집합체에요. 그리고 캐모스타(Camo Starr)라고 그 형은 옛날에 절정신운한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형이에요. 이 형은 포지션이 딱 하나 정해져 있지는 않아요. 곡을 만들기도 하고, 음악도 트는 형이에요. 원래는 ‘My Team’에 랩도 썼었어요. 인원이 너무 많아서 수록되지는 못했지만, 랩을 혼자 계속 하고 있었는지 랩도 굉장히 괜찮게 나왔더라고요. 이 형도 어떤 식으로든 활동을 할 거에요. 힙 : ‘My Team’이랑 키스에이프님 얘기가 나와서, 소속된 님들이 모두 그렇게 상식 밖이면 대표님으로서 어떻게 컨트롤하세요? 팔 : 뭐라고 해야 될까.. 그런 생각 많이 해요.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열 두 제자가 있는데 정말 말 안 듣잖아요. 베드로는 배신하고 유다는 팔아먹고.. (웃음) 가끔 ‘아, 예수님 정말 대단하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대표로서는 한 없이 마음이 넓어야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친구들이 하는 행동이 어쨌든 저한테 악의가 있어서 하는 행동은 아니거든요. 사실 이 친구들은 제 입장을 알 수가 없어요. 당연한 거에요. 힙 : ‘JK형에게 다시 한번 더 표하는 존경’도 그래서 나온 구절인가요? 팔 : 아니요. (웃음) 그건 그것 때문에 나온 가사는 아니에요. 아,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JK형에게 다시 표하는 존경’이라는 가사나 ‘Reality Bites’ 2절에서 최자(Choiza)형의 ‘진짜’ 벌스를 인용한 것도, 최자형이 이센스(E Sens)의 가사 한 구절 때문에 퇴물이 됐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파요. 우리가 어렸을 때 너무 좋아했고, 제가 군대에서도 정말 즐겨 들었던 음악들이란 말이에요. ‘파도’ 피쳐링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너무 좋아했었고요. 업적을 남긴 아티스트들이 세월의 풍파 때문에 퇴물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잖아요.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전성기였던 시절에 멋진 걸 이미 했어요. 예를 들어, 런디엠씨(RUN DMC)가 지금 솔직히 얼마나 멋있는 걸 낼 수 있겠어요. 저는 기대도 안 해요. 아무튼 옛날 그 모습들이 멋있었고, 그런 것들이 있었기에 영향 받아서 지금의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걸 발전해서 하는 건데, 그런 걸 간과하고 퇴물이네 뭐네 하는 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로 앨범을 통해서 형들의 얘기를 한 거죠. 힙 : 알겠습니다. 제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 까지고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또는 하이라이트의 향후 계획에 대해 여쭤보면서 마무리 하도록 할게요. 팔 : 그냥 계속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요. 저희 하이라이트 모든 친구들의 바램은 그건 거 같아요. 너무 유명해져서 문제들이 많아지고, 그런 게 싫어요. 어쨌든 행복하고 즐겁게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말하고 싶은 건 얘기하고, 머릿속에 있는 좋은 아이디어들은 꼭 예술 작품으로 표출해 내고, 이렇게 살고 싶은 거에요. 오케이션의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곡이 있는데, 거기에 되게 멋진 가사가 있어요. 가사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는 조용히 멀리 가기를 원해’라는 말이 있어요. 사람들이 다 굳이 알아야 될 필요는 없어도 우리는 우리가 한 걸로 돈도 벌고, 만족감도 얻으면서 이렇게 살고 싶어요. 저는 지금 이렇게 사는 삶이 너무 행복하거든요. 지금도 차 타고 음악 들으면서 오는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아, 내가 30대가 되어서 이제는 음악 틀고 운전을 하며 인터뷰를 하러 가고 있구나, 그리고 조금 있다 밤에는 대학교 축제를 가는구나’ 이게 너무 기쁜 거에요. 유명세 때문에 SNS에 올린 한 글이 문제가 되어서 욕먹고 홍대를 걸어가는데 팬들이 너무 알아봐서 식당에서 밥을 못 먹을 지경이고, 이런 걸 원하는 게 아니에요. 저희들은 저희가 하는 걸 하면서 생활의 질적으로 음악적으로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나가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해요 쇼미더머니 한창 방송할 때 ‘하이라이트 왜 이렇게 조용하지?’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건 조용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우리한테 관심이 없는 거에요. 우리는 조용한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꾸준히 작업물 내고, 계속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그런 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저희 팬들은 당연히 알 거에요. 앞으로도 저희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저희 고집대로 계속 어필해나갈 거에요. 힙 : 알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진행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팔로알토 트위터 (https://twitter.com/OfficialPalo)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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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밀스(Don Mills) - 'Young Don' 인터뷰  [26]
힙 : 루키로 이미지가 박혀있는데 되게 오래 전부터 활동을 해왔잖아요? 본격적으로 랩을 시작하게 된 시기가 언제부터였나요? 던 : 처음에 힙합음악을 듣고 ‘나도 가사를 써봐야겠다’ 하고 가사를 쓰기 시작한 건 제가 중학교 3학년때였어요. 그게 2003년이었는데 당시에 8마일 영화 보면 에미넴(Eminem)이 버스에서 종이 쪼가리에 가사 쓰잖아요. 그거보고 ‘아, 가사는 저렇게 쓰는 거구나’ 하면서 저도 똑같이 버스에서 가사를 쓰기 시작했죠. (웃음) 근데, 그게 생각처럼 그렇게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안 하다가 나중에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제대로 랩을 하기 시작했어요. 힙 : 중학교 3학년때면 캐나다에 계실 때고요? 던 : 네 캐나다에 있을 때죠. 힙 : 검색해보니까 캐나다에서도 좋은 학교에 진학하셨었네요? 던 : 아, 중고등학교는 그냥 일반 학교를 다녔는데, 아마 좋은 대학교를 얘기 하는 거 같아요. 그게 제가 처음에는 성적이 별로 안 좋아서 전문대에 입학 했었는데, 과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서 성적을 높여서 원하는 과에 맞춘 다음에 다시 입학을 했어요. 그런데, 거기도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그때 즈음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뭘까’ 많이 생각하다가 ‘음악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거구나’라는 걸 깨달았던 거 같아요. 힙 : 그러면 그때 그런 생각을 하고,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혼자 건너 오신 거에요? 던 : 원래 저는 유학생이었고, 또 ‘언젠가는 돌아가야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말하자면 그렇죠. 음악 하려고 한국에 오긴 했지만, 한국에 오는 건 제가 계속 원해왔던 거였어요. 힙 : 황마케이(Hwangma K)라는 이름으로 자녹게(자작녹음게시판) 활동을 해오셨는데, 황마케이에서 지금 던밀스로 바뀌기까지 ‘음악을 본격적인 업으로 삼아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기점은 언제부터였어요? 던 : 저는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자녹게 이런 것도 잘 몰랐어요. 황마케이로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제가 녹음을 해도 사람들한테 피드백 받고 이런 곳이 없었거든요. 그때는 뭐 공연도 별로 없고 주변에 친구들도 막 거기는(캐나다) 아무나 그냥 뭐 다 랩한다고 하니까요. 그냥 바다TV라는 한인커뮤니티에 올리는 정도였는데, 주변 친구들이 힙플 자녹게에 올려보라고 추천하더라고요. 그렇게 자녹게에 처음 올렸는데 반응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뭐 계속 올렸죠. 계속 막 매일매일 올렸어요. (웃음) 그러다 보니까 이 사람 작업물이 많다는 식으로 차츰차츰 눈에 띄기 시작했죠. 근데, 원래 질문이 뭐였죠? 프로로 전향한 계기? 힙 : (웃음)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전향하게 된 계기.. 던 : 아 계기는 어떻게 보면 황마케이 때도 저는 어떻게 보면 ‘제대로 하고 있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다만, 그때는 여건이 좀 안 좋았죠. 장비가 좋은 것도 아니고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고 저 혼자서 어떻게 어떻게 하는 정도였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얘기가 하나 있어요. (전원웃음) ‘내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얼 하며 살아야 하나’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 하고 꼭 해야만 하는 게 무언가’ 이런 생각을 한참 하던 시기였고, 그러면서 ‘아 나는 랩을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은 시기였죠. 친구들하고 농구를 하고 햄버거 가게에 갔어요. 근데 어떤 흑인 거지가 저한테 오더라고요. 담배 있냐고 물어보더니 ‘담배 없다’ 그랬더니 알았다 하고 갔다가 다시 또 오더니 ‘혹시 마약 한번 팔아볼래?’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나는 마약은 안 팔고 나는 랩을 한다’ 그렇게 말을 했어요. 약간 장난 식으로 그랬더니 갑자기 ‘그럼 랩 해봐’ 이러길래 막 랩을 했죠. 그리고 나서 그 흑인이 번호를 하나 주더라고요. ‘여기로 가면 녹음실이 있다’ 그렇게 처음 녹음을 시작했죠. 힙 : 그럼 그건 공짜 녹음실이었던 거에요? 던 : 네 처음에는 공짜로 하고 했는데, 나중에는 제가 그 사람들하고 제가 피가 섞인 것도 아니고, 마냥 공짜로 쓰기 미안해서.. 음식도 사주고 뭐 사주고 하다가. 나중에는 ‘여기 사용료가 얼마냐’라고 솔직히 물어서 그런 식으로 돈을 조금씩 주면서 썼었어요. 힙 : 그 거지는 정체가 뭐에요? (웃음) 던 : 그러니까 인생을 살면서 세 번의 귀인을 만난다고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런걸 수도 있죠. 제가 그 당시에 가사는 진짜 많이 썼는데, 뭐가 필요한지도 모르고 마이크만 있으면 녹음할 수 있는 줄 아는.. 그런 시기였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그 흑인 거지가 나타난 거죠. 뭔가 신기했어요. 그때는 ‘이게 운명이구나’ 막 이러고.. 힙 : 그 밖에도 황마케이로 활동을 하면서 메타(MC Meta)와 렉스(DJ Wreckx) 컴피티션 수상 등의 경력도 있는데, 이런 것들도 어떤 동기부여가 됐겠네요. 던 : 그렇죠 그때가 제가 컨덴서마이크를 막 사가지고 자녹게에 엄청 올렸던 시기인데, 힙플에 컴피티션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컴피티션도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제이통(JTong)도 있었고 우주선도 있었고 그런 걸 꾸준히 참여했는데, 뭐 다 별로 관심이 없더라고요 저한테 (웃음) 그러다가.. 그렇죠.. 메타와 렉스.. 그냥 해봐야지 하고 별생각 없이 했는데 발표날 되니까 제가 수상했더라고요. 근데 그건 저 말고도 거의 뭐 엄청 많은 수상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 혼자였다면, 뭐 좀 됐겠지만.. 수상자들이 너무 많아서 (웃음) 힙 : 지금 확인해보니까, 듀오로 싱글이 나온 것도 있던데 던 : 아 그렇죠. 한국에 와서 제가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있어봤자 부모님이나 친척들 정도인데, 어떻게 제가 캐나다에 있을 때 열심히 하면서 무료로 ep를 낸 적이 있어요. 힙플을 통해서 옛날에 공개를 했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까, 그 중에 ‘휴학한유학생’ 파일이 있더라고요. ‘이거를 무료로 냈었던 거니까, 어떻게 유통을 한번 해봐야겠다’ 하고 그걸 유통했죠. 머스마스(MusMas)라는 듀오로도 활동을 했었는데, 같이했던 친구는 제가 캐나다에서 있었을 때 ‘휴학한유학생’ 뮤직비디오를 찍어준 친구가 소개해준 친구였어요. Hwangma K - 휴학한 유학생 M/V 힙 : 캐나다 토론토에도 한인들이 뭉쳐서 활동하는 크루들이 몇 개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던밀스 역시 크루에 소속되어있는 건가요? 던 : 토론토에서 제가 처음에 알게 된 녹음실 얘기를 했잖아요. 그 녹음실에 가면 진짜 저 빼고는 다 흑인이었어요. 그 사람들하고 그냥 조그만 소규모 카페나 펍에서 이제 공연도 하고 이랬는데, 토론토는 또 엄청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란 말이에요. 어차피 한국말을 쓰고, 한국말로 랩을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힙 : 토론토에 있을 때도 영어 랩이 아니라 한국말로 랩을 하신 건가요? 던 : 처음에 중학교 때는 영어를 썼는데, 저는 한국말로 랩 하는 게 더 편하더라고요. 말씀하신 그 친구들은 캐나다 한인 다음카페에서 만난 친구들이에요. 다음카페를 돌아다니다가 랩퍼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전화를 해서 알게 된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마음이 좀 맞는 애들이 있었죠. 당시에 주말마다 주차장에서 랩 하면서 놀던 친구들인데, 그 친구들이 또 한국에 왔더라고요.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하는 친구들이고, 저도 공연이 아예 없었을 때도 있었으니까 ‘이 친구들 공연하고 싶을 텐데’ 하면서 어글리정션에서 같이 무대에 섰던 거죠. 힙 : 영상 보니까 갓현보님도 있던데 던 : 아 그렇죠. 갓디보 (웃음) 영디보가 쇼미더머니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더라고요. 힙 : 자녹게에서 도약한 그런 아마추어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블랙넛(BlackNut)과 더불어서 이제는 자녹게 네임드의 뭔가 심벌처럼 됐어요. 지금 둘 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차세대 랩퍼로 각광받고 있잖아요. 뭔가 소회가 있을 거 같아요. 던 : 음..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자녹게에서 엄청나게 유명하고 그랬던 건 아니었어요. 블랙넛은 그 당시에 MC기형아로 활동했는데, 엄청났죠. 제가 자녹게 활동할 때 잘한다고 유명했던 사람은 그 MC기형아 그리고 너티벌스(Nuttyverse) 그리고 식케이(Sik-K) 이 정도가 유명했고, 저는 거기서 그렇게 유명한 입장은 아니었죠. 가끔가다가 추천수 높은 곡이 나오는 정도? 어떻게 보면 제가 만약에 20대 초반도 한국에서 보냈다면, 아마추어 공연도 많이 하고 이랬을 텐데 저는 그런 게 없었거든요. 유일한 소통구가 자녹게였어요. 그거에 따른 행복감은.. 요즘에는 그래도 옛날하고는 좀 많이 달라졌으니까 되게 좋죠.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항상 해요. 안주할 수는 없는 거니까 힙 : 그럼 자녹게에 그런 네임드들을 재치고, 비스메이저에서 던밀스를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던 : 아 제가 활동을 별로 안 한 것 같지만 믹스테이프가 4장이 있었고 그리고 EP가 있었어요. 발표된 작업물들 중 나름대로 괜찮은 곡들을 선별해서 20장 정도?를 CD로 만들어서 갖고 왔어요. 제가 사실 처음에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에서 제 데모를 돌려봐야겠다고 계속 계획하고 있었거든요. CD 수량이 적으니까 아무나 줄 수는 없고 회사들 위주로 갔죠.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 주소 찾아가지고 막 거기 가고, 하이라이트(HI-LITE Records) 주소 찾고 뭐 다 갔어요. 그러다가 상구형 같은 경우는 제가 옛날에 캐나다에서 크루를 하고 있을 때, 같은 크루의 비트메이커 형이 비스메이저 들어갔거든요. 지금도 같이 하고 있는데.. 힙 : 누구에요? 던 : 스타일리스트(Stylelist)라는 형인데 우탄(Wutan)이의 ‘데려다 줄게’ 비트를 만들어준 형이에요. 아무튼 그 형한테 부탁해서 상구형의 헤비딥 1주년 공연에 가게 됐죠. 왜냐면 비스메이저는 사무실이 안 나오더라고요. (웃음) 아무튼 그날 상구형을 처음 만났죠. 원래 상구형의 진짜 엄청난 팬이었는데 그때는 너무 당황해서, ‘형 안녕하세요.. 형 저 락라디오 진짜 엄청 많이 봤어요’ 이런 말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그날 공연 끝나고 술자리에 제가 쫓아갔어요. 쫓아가서 상구형한테 제가 음악을 보내드리면 들어주시겠냐고 물었더니, ‘아우 당연하지 보내줘!’ 하길래 그날 집에 가서 새벽에 바로 보냈죠. 그 이후에 연락이 없으시더라고요 (웃음) 힙 : (웃음) 던 : 나중에 형이 제가 공연하는 걸 얼떨결에 보게 되면서 마음에 들게 된 것 같아요. 힙 : 그러면 처음 만났을 때랑 비스메이저 크루 합류까지 그 기간이 얼마나 되요? (웃음) 던 : 제 기억에 2012년 11월쯤에 처음 만나고 비스메이저에 들어간 건 2013년 한 6월즈음 들어갔으니까, 한 7개월 정도 걸렸네요. (웃음) 힙 : 데모를 회사들에 엄청 돌렸을 정도면 비스메이저여야만 했던 건 아니었겠네요. (웃음) 던 : 근데 이거는 제가 지금 비스메이저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고, 솔직히 원래 들어가고 싶었던 곳은 비스메이저 말고도 몇 군대 있었어요. 하이라이트랑 일리네어랑 그리고 비스메이저 이 세 곳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비스메이저는 회사 주소가 없었던 거죠. 힙 : 하이라이트랑 일리네어는 회사잖아요. 비스메이저는 당시에는 크루였는데.. 던 : 그렇죠. 그렇지만 일단 상구형이 화끈하게 계셨고, 그리고 그 당시 우탄이가 제가 오기 직전에 ‘하하하’라는 싱글을 내고, 오디(Odee) 이 친구도 믹스테이프 영상을 냈었는데, 그런 것들을 보고 ‘멋있다 되게 잘한다’ 라고 느꼈었거든요. 근데 저는 모르겠어요. 많은 사람들은 뭐 그냥 그런 크루라고 느낄 수 있어도 저는 ‘하하하’라는 곡을 듣고 ‘비스메이저가 한국힙합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구나’ 라는 걸 느꼈었거든요. 근데 당시에는 뭐, 말한 회사들 말고도 아메바컬쳐(Amoeba Culture)에도 뿌리고, 스탠다트(Standart Music Group)에도 뿌리고 막 그랬었죠. (웃음) 힙 : 반응이 왔던 회사는 있었어요? 던 : 반응이 왔던 회사는 가리온(Garion) 형들의 소속사였던 타일뮤직이라는 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들리는 얘기가 화끈하다 길래 찾아갔는데.. 쇼파에 먼지가 막 쌓여있고.. (웃음) 힙 : 지난 힙플라디오때 잠깐 출연하셨었는데, 그때 언뜻 언급했던 레이블 계약조건이 충격적이에요. 본인이 제안을 했다고 하는 그 35년 전속계약 그건 뭐 어떻게 되는 거에요? 던 : 그건 그냥 제 나름대로는 ‘나는 배신하지 않을 거다’ 라는 일종의 퍼포먼스였죠. (웃음) 왜냐면 당시에 제 이미지가 박혀있던 게, 그러니까 형들하고 비스메이저 동생들하고 친구들이 우스개 소리로 하는 얘기가, ‘저놈은 데모를 여기저기 돌렸던 놈이니까, 얘는 언제든지 나갈 수도 있다’ 이런 이미지였거든요. 근데, 저는 그런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걸 표현을 한 거죠. 나름대로 (웃음) 힙 : (웃음) 그럼 비스메이저가 크루부터 시작해서 컴퍼니로 바뀌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비스메이저 크루 안에 있는 일부 멤버들만 계약이 된 거잖아요. 던 : 네 그렇죠. 현재는 힙 : 그럼 쉽게 말해서 계약으로 묶여있는 관계인가요? 던 : 아니요. 그건 아니고요. 그냥 크루랑 비슷한 거에요. 어떻게 보면 넉살(Nucksal)형이 첫 외부 뮤지션이잖아요. 그런데도 비스메이저랑은 다 친하게 지내고 그래요. 힙 : 이제 앨범 이야기를 해볼까요? 앨범 타이틀이 [Young Don]이에요. 그러니까 영던이라고 타이틀을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던 : 제가 앨범이 나오기 전부터 앨범명을 많이 생각했어요. 근데 제 감성에 맞추려고 멋있는 영어나 한국어를 쓰는 것보다는 약간의 틈새시장을 노렸던 거에요. (웃음) 제가 좋아하는 단어가 화끈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뭐랄까 ‘화끈’ ‘튼튼’ 이런 걸 좋아해서 (웃음) 어떻게 보면 유치하지만 그래도 제가 그런걸 좀 좋아하거든요. 그런걸 생각을 좀 많이 했는데, 처음에는 사람들한테 들려주면 재밌고 웃고 하는데 그렇게 가면 완전히 코믹이미지로 갈까봐, 어느 정도 중간을 지키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너무 멋있는 영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웃기지도 않은 단어를 골랐어요. 물론, 제가 엄청 젊고 어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서 가장 어린 시기에 낸 앨범이다’ 라는 의미죠. 힙 : 모든 랩퍼들이 정규 데뷔앨범에 애착을 갖겠지만, 이번 앨범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를 해보자면은 어떤 것 같아요? 던 : 사실 처음에 앨범을 내면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근데 사람들이 ‘어?! 던밀스 앨범 나온다’ 하고 기대를 하더라고요. 근데 저 개인적으로는 총 9곡이었는데, 거기서 일단 ‘귀가’ ‘Don Mills’ 또 ‘88’ 88 Remix’ 는 이미 공개가 된 곡이라, 새로 공개하는 건 5곡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실망을 할거고 이걸로 분명히 또 얘기가 많을 거라고 마음 한 켠에 그런 마음이 있었거든요. 근데, 앨범 자체로만 보면 저는 이것 보다는 좀 더 확실한 거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죠. 힙 : 던밀스님이 스테디하게 뭔가를 쏟아내고 싶어하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들었는데, 사실 요즘 추세가 딱 그렇기도 하고요. 그런 던밀스님 스타일에 딥플로우님이 제동을 걸었다고 들었어요. 다작하는 것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심혈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던 : 제가 비스메이저에 들어가기 전 황마케이 때는 그냥 제 마음대로 이상한 거 빵! 해놓고 그날 한 거 그날 올리고 끝. 이런 식이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비스메이저에 들어왔는데, 상구형하고 얘기를 하면서 ‘이건 조금 아껴놓고, 이거는 좀 별로인데? 이건 고치고’ 이런 피드백을 받았을 때는 처음에 들었던 생각이, ‘아 이렇게 하다 보면 내거는 언제 내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지금은 ‘Don Mills’가 나오고 ‘귀가’가 나오고 보니까, 그 두 개로 다른 게 느껴지는 거에요. 그래서 지금은 ‘무조건 상구형 말을 들어야겠다’ 하면서 작업을 계속하는데, 저 스스로도 제 자신이 바뀐 게 느껴지죠. 옛날에는 완전히 쓸데없는 낙서를 가지고 랩을 했던 것 같은 기분이에요. 힙 : 가다듬는 작업을 많이 하게 된 거네요? 던 : 그렇죠 많이 가다듬고 또 다시 돌아보고 그런 게 많아졌어요. 힙 : 그럼 그 정도로 작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면 버리는 곡도 엄청 많겠네요? 던 : 버리는 게 많아서 나중에는 만약에 새로운 비트가 나왔을 때 ‘맞아 그때 썼던 게 괜찮았던 거 같아’ 하면서 다시 가져오는 라인들도 있고 그래요. 쓱 하고 저만 아는 비밀공간에서 가져오는 거죠. 물론, 아예 버려지는 것들도 있고요. 힙 : 이번 앨범이 정확하게 말하면 정규 1집은 아니잖아요. 던 : 정규 1집은 아니죠. 힙 : 그렇게 되면 이번 앨범이 다작을 통해 걸러낸 많은 곡들을 압축해서 엮어낸 앨범으로 봐도 되나요? 던 : 사실은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버린 트랙들도 많은데, 근데 그거는 앞으로는 아예 버릴 거 같고요. 어떻게 보면 그렇게 압축한 앨범이 맞는 것 같아요. 힙 : 첫 앨범을 정규앨범으로 낸다면 그게 더 의미가 더 깊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나요? 던 : 그런건 따로 없고, 제가 솔직히 많이 알려지고 그런 건 아니잖아요. 물론, 정규 1집으로 냈어도 상관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제가 그 정도의 깜냥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데뷔앨범. 이 정도의 무게가 딱 적당한 것 같더라고요. 힙 : 앨범 보도자료의 표현을 빌리자면 던밀스를 ‘촌스러움과 세련됨의 절묘한 조화’라고 표현 했어요. 본인은 이 표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던 : 촌스러움과 세련.. 아 그거 진짜 좋은 표현인 거 같아요. 힙 : 이 보도자료는 누가 쓴 거에요? 던 :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웃음) 보도자료로 봤거든요. 아마도 똘배형이나, 로우디가(Row digga)형이 쓰지 않았을까.. 힙 : 그러니까 이 문장이 던밀스를 표현하는 뭔가 황금문구인 것 같은데, 황마케이가 아니라 던밀스 가사에서는 RAW하고 투박한 그런 게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황마케이 때 가사를 쓰던 방식과 최근 가사를 쓸 때 중점을 두는 부분에 있어서 뭔가 달라진 게 있나요? 던 : 황마케이랑 던밀스의 차이점은 제가 볼 때는.. 제가 랩을 할 때 약간 타령처럼 약간의 기교를 넣는 경향이 있었어요. 황마케이 때는 일부러 그거를 더 끌어내려고 했어요. 그게 멋있는 줄 알고 그렇게 했는데, 던밀스 때는 그런 걸 살짝 버리고 무식할 때는 진짜 무식하면서 또 진중할 때는 진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추구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많이 듣는 평이 ‘던밀스는 랩을 못한다’ 에요. 그러니까 랩퍼로서 랩 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제 캐릭터를 ‘88’ 이런 곡들만 듣고 미국의 치프키프(Chief keef)나 그런 친구들처럼 보는 건데.. 랩퍼로서 솔직히 싫죠. 힙 : 그런 ‘무식’ ‘무대포’를 컨셉으로 가져가려는 건 아니다? 던 : 네 그런데, 사람들은 저를 그런 사람으로 알고 있으니까, ‘쟤는 힙합도 모르면서 뭐 하는 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거 같더라고요. 힙 : 그런 의미에서 ‘Young Don’이나 ‘귀가’ 같은 곡들은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로 보이기도 해요. 던 : 그렇죠. 저도 그런 진중한 가사들을 나름대로 잘 쓰고 그런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랩퍼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니까 어떻게 보면 ‘Young Don’은 회심의 한 곡이었어요. 그만큼 제가 제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고 또 작업을 신중하게 했죠. 던밀스 (Don Mills) - 귀가 (歸歌) M/V 힙 : 다른 매체 인터뷰를 좀 많이 하셨던데, 제가 본 답변 중에 하나가 ‘그루브 있는 가사를 쓰려고 하다 보면 촌스럽게 나올 때가 있고 그걸 세련되게 다듬는 연습을 많이 한다’라는 말을 하셨더라고요. 이 말이 인상 깊은데, 그러니까 제가 느끼기에는 뭔가 투박한 바이브에 세련된 것들을 적당하게 배합한다는 말로 들렸거든요. 보도자료의 그 문장처럼요. 던 : 예를 들면 그 그루브있는 가사를 쓰려고 하다 보면 타령이 되는거에요. 저 같은 경우는요. 그렇게 되면, 황마케이가 돌아와 버려가지고 (웃음) 거기서 타령, 뽕끼를 빼는 작업을 하는 거죠. 힙 : 쇼미더머니 나왔던 아이언(Iron)이나 리짓군즈의 블랭타임(Blnk-Time) 같은 사람들이 약간의 그런 뽕끼를 섞어내는 플로우잖아요.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던 : 근데 블랭타임은 어울리는 거 같아요. 블랭타임은 딱 적절하게 맞춰서 하거든요. 저는 적정수준을 넘어서는 거고요. (웃음) 제가 그게 잘 안 되서.. 차라리 뽕끼를 버리려는 노력을 하는 거에요. 아이언 같은 경우는 제가 솔직히 쇼미더머니를 안 봤는데, 예선은 재미있잖아요. 아는 사람도 많이 나오고 하니까 그것만 보고 경연할 때는 잘 안 보는데, 아이언은 크~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화끈한 목소리가나서 좋더라고요. 그 성대가 부럽기도 하고 힙 : VMC가 출범하면서 ‘88’로 뭔가 하드코어한 음악과 음악보다 하드코어한 그런 비주얼로 인상적인 데뷔를 했는데, ’88’을 발표했을 당시에 반응이 상당했어요. 느끼기에 주변반응이 어땠어요? 던 : 사실 ‘88’은 비스메이져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니까 ‘아, 다시 믹스테이프나 하자’ 하고 곡을 만들다가 탄생한 노래인데, 어제 올리고 오늘 올리고 내일 올리고 이러던 중에 하나가 걸린 게 ‘88’이에요. 공연장에서 사람들이 따라 부르기 쉽고, 이런걸 좀 해보자 해가지고 만든 곡이죠. 그래서, 이미 주변사람들은 다 알고 있어가지고 주변반응은 잘 모르겠고, 뮤비는 멋있다는 얘기를 진짜 많이 들었죠. Don Mills – 88 M/V 힙 : 그럼 ‘88’이 빈지노(Beenzino)의 미쳤어 작업을 하게 된 실질적인 계기가 된 건가요? 던 : 그렇죠. 이건 나중에 알게 됐는데,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디씨트라이브(DCTribe)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서 빈지노형이 댓글도 달았다고 하더라고요. 힙 : 트위터로도 샤라웃도 했었잖아요. 던 : 진짜요? 저 몰랐는데 힙 : 네 그래서, 빈지노 새 앨범에 던밀스 이름이 들어가있을 때 사실 별로 놀랍지 않았어요. (웃음) 던 : 어우 그건 몰랐어요. (웃음) 힙 : 아무튼 그럼 ‘미쳤어’ 곡 작업 같은 경우는 어떻게 진행하게 된 거에요? 던 : 그게 저도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그러니까 당시에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플스방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을 시기인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고요. 일단 뭐 받았죠. ‘여보세요?’ 했더니 ‘안녕하세요 던밀스죠? 저 빈지노입니다’ (웃음) 이러는 거에요. 저는 당연히 친구가 장난치는 걸로 알았죠. 특히 티케이(TK)가 이런 장난을 자주 치거든요. 그래서 ‘누구야 너 일혁이지? 누구야 똑바로 말해’ 그랬더니 ‘아 저 빈지노예요 (웃음)’ 증거를 대라고 했죠. ‘어떻게 증거를 대지?’ 이러는데, 그러면서도 약간 목소리 톤이나 이런 게 맞는 것 같은 거에요. (웃음) ‘진짜 빈지노세요?’ 그날 만나서 작업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완전히 영광이었죠. 힙 : 작업하면서 따로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어요? 곡만 들어도 되게 재미있었을 거 같은데 던 : 그러니까 저는 보통 피쳐링 제의를 받으면 제가 따로 녹음해서 보내주는 식이었는데, 그래서 제가 연락 받자마자 바로 작업을 해가지고 그 다음날 보내줬는데, 이 형이 바쁜 형이니까 늦게 답변이 온 거에요. 그래서 속으로 ‘설마 어그러졌나’ 이런 생각도 했는데 나중에 오케이 사인 받고, 만나서 본 녹음도 작업했죠. 녹음 분위기는 진짜 재미있었어요. 중간에 브릿지로 들어가는, ‘땡큐!!’나 뭐 ‘참깨’ 이런 건 형이 아이디어를 주시더라고요. ‘이 부분에서 한번 또 화끈하게 한번 애드립 넣어주는 게 어떻겠냐고’ ‘당연하지’ 이런 것도요. (웃음) 힙 : 던밀스님 가사를 보면 ‘88’에서 ‘다리 아파? 어디앉아’ 이런 가사 혹은 ‘강백호’에서 ‘배 아프면 마셔 매실’ 이런 되게 1차원적이고 허를 찌르는 가사들이 있잖아요. 굉장히 위트 있게 느껴지거든요. 하이개그처럼요. 던 :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힙 : 던밀스 음악에서 그런 가사들이 위트 있게 느껴지는 건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던 : 그러니까 만약 평소에 진지한 사람이 가사에 그런걸 쓰면, 자기한테 안 맞는 거 일수도 있잖아요. 근데 저는 제 평소 성격이 약간 그런 식이거든요. 말도 안 되는 말 하고, 나오는 대로 바로 바로 말하다 보니까 ‘다리 아파? 어디 앉아’ 뭐 이런 식으로 되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 같아요. 의도적으로 1차원적으로 쓰는 것도 있고요. ‘배 아프면 마셔 매실’ 같은 라인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지만 펀치라인일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게 진짜로 제 경험담에서 나온 건데 대구에 공연을 갔는데 공연 끝나고 고기를 먹는데 너무 배고파서 하얀색 삼겹살을 너무 많이 먹었어요. 외갓집이 대구라서, 들렸는데 배가 너무 아프다고 했더니 외숙모가 매실차를 주시더라고요. 배 아프면 매실이에요. (웃음) 힙 : 어떻게 보면 ‘88’이 던밀스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타이틀곡을 강백호로 정한 이유가 있어요? 던 : 일단 타이틀곡을 정하는 데 여러 가지로 제가 원했던 건 솔직히 ‘Young Don’을 타이틀로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뭔가 제 이미지가 ‘88’로 고정이 된 느낌이 있어서, 강백호가 어느 정도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강백호를 타이틀로 했죠 Don Mills - 강백호 M/V 힙 : 그런 반응도 있더라고요. ‘너무 단발적인 컨셉트가 아니냐’, ‘1회성이 짙다’ 그러니까 ‘88’을 이어가기 위한 노림수가 보였다는 뉘앙스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던 : 그게 그렇게 보였으면은 어쩔 수 없지만, 저는 그냥 재미있어서 한 거고, 훅도 제가 그런 노래하는 훅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을 해요. 힙 : 어떤 의미에서 리짓군즈(Legit Goons)가 세련되게 촌스러움을 추구하는 무리들인데, 강백호 뮤비에 참여를 했어요.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고요. 던 : 일단 리짓군즈의 뱃사공 형을 제가 황마케이 때부터 진짜 좋아했던 게 그 형이 옛날에 믹스테이프를 냈는데 그 믹스테이프에서 아이폰으로 뮤비를 찍은 게 있어요. 그때부터 그 형이 되게 좋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도 번호를 알아내서 연락을 하고 그랬어요. 리짓군즈는 그렇게 뱃사공형을 통해서 친분이 있었는데, 제 강백호 뮤비를 찍자고 했을 때 상구형 아이디어가 네가 강백호인데, 그렇다고 채치수 송태섭을 출연시키기는 너무 얄팍한 거 같다. 강백호의 진정한 친구들 백호군단을 투입하자’ 하더라고요. 그래서 리짓군즈를 섭외했죠. 힙 : 뮤직비디오에서 소연을 맡은 여자분도 직접 섭외하신 거에요? 던 : 네 소연씨를 어떻게 섭외를 해서 왔어요. 사람들이 남자들 밖에 없으니까, ‘소연씨 오면 말도 많이 붙여주고 잘해주자’ 하면서 다 떨리는 그런 입장이었는데, 막상 오니까 긴장이 되더라고요. (웃음) 결국 그날 만나가지고 했던 얘기가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두 마디 밖에 없었어요. 힙 : (웃음) 모델은 어떻게 섭외한 건데요? 던 : 모델을 섭외할 수 있는 그런 사이트가 있더라고요. 그러고 보니까 여기에 에피소드가 있는데, 소연 후보로 오른 분들이 많이 있었어요. 근데 상구형이 ‘아 이건 진짜 소연이다!’ 해서 연락을 하면 다 ‘알겠어요 할게요’ 하고 ‘근데 어떤 분 뮤비를 하는 겁니까?’ 하고 물어봐요. 그래서 던밀스를 보여주면 (웃음) ‘남자친구가 이 사람 너무 위험할거 같다고..’ 하면서 거절하더라고요. (웃음) 진짜 좀 그랬죠.. 그러다가 결국 지금의 소연씨가 힙 : 일본식 교복은 다 어디서 구했어요? 던 : 그것도 아마 똘배형이 다 대여를 했을 거에요. 힙 : 돌아와서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 ‘Young Don’이라고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던 : ‘Young Don’을 쓰면서 제 진정성을 많이 넣었고, 훅도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황마케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얘기가 ‘네 자신대로 살아라, 남대로 살지 말고’ 이건데 그 훅의 내용이 약간 그런 거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온전하게 담은 곡이라서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힙 : 저도 ‘Young Don’이나 ‘귀가’ 이런 곡들을 인상 깊게 들었는데, 가사들에 강박감에 대한 구절들이 많이 등장을 하더라고요. 던 : 그러니까 ‘강박이 날 움직이는 그 원동력일까’ 뭐 이런 가사가 있는데 그냥 제가 평상시에 가사를 쓸 때도 항상 그런 강박증이 있어요. 남들 작업물들이 나올 때마다 ‘아 나도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다 빨리 해야지’ 하고 그게 어떻게 보면 지금도 그런데, 여유를 가져야지 하면서도 여유를 가지면 왠지 내가 지금 현실에 안주하는 거 같은.. 그런 기분. 또 그렇다고 ‘오늘 한번 곡을 써보자!’ 하고 가사 쓴 다음에 ‘됐어! 이거는 돈 되겠어!’ 이러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거 많이 해야지’ 라는 강박증이 있는 거 같아요. 힙 : 또 많은 곡에 걸쳐서 주방에 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주방이 던밀스한테는 게토죠. 지금은 그 게토를 좀 벗어났나요? 던 : 지금은 벗어났죠. 저는 유학을 가긴 했지만 부유하게 자란 게 절대 아니거든요. 제가 저의 과거 중에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성실하게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고, 더러운 일들을 많이 했다는 거에요. 특히 뭐, 주방에서는 편하다면 편했지만, 오후 한 5시에 출근해서 마감하면 오전 4시쯤 됐어요. 캐나다는 또 문을 닫아야 되니까 4시쯤 문을 닫으면 주방에 좁은 공간에 갇혀가지고 요리하면서 하기 싫은 일도 많이 했죠. 힙 : 그 귀가라는 곡에서 가사에도 나왔듯이 요즘 날고기는 랩퍼들이 다 20살이잖아요 그러니까 20대 초반의 젊고 어린 래퍼들인데 요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혈기왕성한 루키들과는 어떻게 보면 같은 선상에서 출발을 하는 단계잖아요. 어떤 생각이 들어요? 던 : 그런 게 있죠. 그 친구들은 어리고 그만큼 앞으로 기회가 더 많을 거고 제가 누리지 못했던 걸 이미 누리고 있고, 그냥 약간 아쉬운 부분이에요. 제가 좀 일찍 한국에 와서 솔직히 대학 졸업한 것도 아닌데, 대학교 다니면서 썼을 돈으로 한국에 와서 활동했으면 나도 지금 보다는 뭔가 더 만들어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그래도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해요. 그 친구들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 만큼 제가 또 더 열심히 해야죠. 힙 : 반대로 던밀스씨를 보면 비프리씨가 생각이 나기도 해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이미지 겹쳐 보이거든요. 대한민국을 샤라웃하는 부분이랑 이야기하는 과정들 혹시 영향 받는 게 있나요? 던 : 비프리형의 정규1집 [Freedumb] 그 앨범을 듣고 진짜 멋있다고 느꼈어요. 저는 지금도 비프리형의 팬이고 항상 약간 동경하는 마음이 있어요. 사람들이 저보고 ‘비프리 같아’ 하면 기분 좋죠. 제가 의도적으로 ‘비프리형을 따라 해야지’ 이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멋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느낌을 내가 갖고 있으면 누군가가 저를 보고 제가 그 형을 보고 느꼈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좋아요 경쟁심이라기 보다는 그냥 리스펙이죠. 힙 : 그러면 던밀스님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한국 랩퍼가 있어요? 던 : 롤모델.. ‘이 형처럼 돼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단은 가장 많이 보고 옆에 있는 상구형.상구형이 음악적인걸 떠나서 인간적으로 되게 좋은 게 많아요. 동생들한테 권위적인 형도 아니고, 뭐랄까 눈높이를 맞춰 주는 거 같아요. 힙 : 앨범에서 여러 프로듀서들이랑 호흡을 맞췄지만 사운드적으로 ‘무겁고 낮은’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앨범 전체적인 색깔을 의도한 부분이 있나요? 던 : 저는 의도한 게 없어요. 저는 처음에 이걸 듣고 ‘아 이게 이렇게 앨범을 내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마저 들었거든요. 트랩도 있고 이것저것 섞여있어서 믹스테이프 같은 느낌도 나는 것 같아서 혼자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전혀 그런걸 의도한 건 아니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이게 뭉뚱그려서 나온 것 같아요. 힙 : 던밀스님 가사 중에 계속 회자되고 있는 가사들이 몇 개가 있잖아요. ‘인생은 돌고 돌아 김연아’ ‘세 번째 다리’ 같은 따라부르기 쉬운 이런 구절들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 궁금해요. 던 : ‘88’의 가사는 제가 토론토에 있을 때 나온 가사에요. 술집주방에서 한 4년정도 일을 했는데, 4년정도 일을 하니까 술집 주방 말고 다른 곳에서 일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 오기 한 1년 전부터 스시집에서 일을 했는데, 그때 참치를 보고 떠올린 가사에요. 참치 중에서도 마지막 생명에 발버둥치는 그 갓 잡아 올린 참치.. 제가 88년생이니까 유치하지만, 팔팔하다는 의미로 팔팔한 게 뭐가 있을까 찾다가 참치를 쓴 거죠. (웃음) 그 다음에는 ‘팔팔해’와 맞는 라임을 찾다가 ‘딱딱해가 있구나’ 해서 ‘딱딱한 게 뭐가 있지?’ 하다가.. (웃음) 힙 : 그럼 자신이 쓴 가사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가 있나요? 던 : 제가 가사를 엄청 잘 쓰는 랩퍼는 아니라서 희한하게도 또 기억에 남는 구절은 별로 없네요 힙 : 그럼 본인이 가사를 잘 쓴다는 생각을 안 하시는 건가요? 던 : 제 나름대로는 그런 게 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원하는 걸 제가 만족시켜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제 나름대로 이걸 표현한 건데 ‘이게 무슨 말이야?’ 이렇게 되는 거죠. 그건 어떻게 보면 제가 아직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그런 건데, 저도 물론 가사를 항상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있고 노력을 많이 하지만, 뭔가 제가 메시지적으로 죽이는 가사를 쓰는 사람은 아니 것 같아요. 힙 : 뭐랄까, 그럼 바이브 위주의? 던 : 그렇죠 제 스스로 생각할 때도 한국 힙합에서 누구나 하지 않으려고 하는 위치를 제가 하고 싶거든요. 예를 들면 다들 켄드릭라마(Kendrick Lamar)나 이런 사람들이 되고 싶어하지만, ‘나는 미고스(Migos)처럼 랩하고 싶어’ 이런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물론 저도 ‘미고스처럼 할거야’ 이런 건 아닌데, 그런 약간의 멍청함과 독특함과 무식한 캐릭터가 제가 가장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평소 성격도 약간 좀 단순하고 무식해서 힙 : 랩 가사를 치밀하고 정교하게 쓰는 것만 ‘랩 잘한다’라고 하는 그런 분위기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시겠네요? 던 : 근데 그게 어떻게 보면 사실이죠. 왜냐면 대중들이 좋아하는 게 그런 거라면 그게 정답일 수도 있지만, 뭐 이것도 좋아하고 저것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저는 지금 이대로 해야죠 그렇지만, 가사도 분명히 발전을 해야 되는걸 제가 알고 있기 때문에 책도 많이 읽고 해야죠. 앞으로 경험을 더 많이 하고 힙 : ‘인생은 돌고 돌아 김연아’ ‘배 아프면 마셔 매실’ 이런 게 저는 던밀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좀 더 발전시키겠다’라는 고민인건가요? 던 : 그런 것도 있고, 제가 진중한 가사를 쓸 때 저 혼자만 알아듣는 그런 문제들에 대한 고민이죠. 이건 분명히 진지한 말인데 ‘100% 공감이 안 된다’라고 하는 그런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걸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에요. 그런 가사를 좀 많이 쓰고 싶어요. 힙 : 앨범 쇼케이스 혹은 단독 공연 뭐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던 : 그렇죠 아직 날짜가 확정된 건 아니에요. 보통 여름에 투어를 많이 하는데 비스메이저는 작년에도 그렇고 투어기간이 가을 즈음이어서 시기적으로 앨범도 나오고 하다 보니까 10월안에 투어를 할 계획이 있어요. 힙 : 공연 얘기가 나왔으니까, 공연장에서 던밀스의 에너지에 대한 얘기들이 화끈하잖아요. 본인 생각에 공연장에서의 자기 자신은 어떤 거 같아요? 던 : 공연장에서의 저는 제가 생각했을 때 그냥 평소의 저인데 거기서 좀 더 올라간 느낌이에요. 왜냐면 제가 사람들 재미있게 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흥분하니까 제가 더 신나서 한 단계 더 올라가거든요. 근데 솔직히 공연장보다 더 화끈한 건 리허설 현장이에요. 합주실에서는 정말 더 화끈한 거 같아요. 공연 때도 이제 합주처럼 하면 좋은데, 합주처럼 했다가는 사람들이 너무 기겁을 할까 봐.. 제 공연은 합주 때가 진짜 재미있어요. 힙 : 그 마지막 질문 남았는데 마지막 질문 하기 전에 쇼미더머니에 대해서 얘기해볼게요 어떻게 보면은 그 뭐랄까 이번에 혹시 출연할 마음이 있었나요? 던 : 별로 없었어요. 제가 감정이 좀 남아 있었어요. 저 나름대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제가 쇼미더머니2에 지원을 했었어요. 그래서 제작진이 제 번호를 알고 있었나 봐요. 그래서 이번에 전화가 오더라고요. 저는 ‘아 던밀스를 섭외하려고 전화했나’ 생각했는데, ‘쇼미더머니인데 황동현씨죠?’ 이러면서 ‘작년에 지원하셨던 데 이번에 또 하세요’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에요. 힙 : 쇼미더머니에서 원래 전화를 돌리나 봐요? 던 :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이 좀 안 좋더라고요. 이 사람들은 정말로 아무 영혼 없이 전화하는 거잖아요. 진심으로 나를 섭외하고 싶으면 황동현을 검색했을 테고, 그럼 던밀스가 나올 건데, 아무런 영혼 없이 섭외를 하려고 드는 건 감정이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쇼미더머니 망해라’ 솔직히 이러고 그랬어요. 쇼미더머니는 뭐랄까 오락프로그램으로서는 재미있는데, 이건 힙합으로 보면 진짜 아닌 거 같아요. 육지담 뭐 이런 사람이 나와가지고.. 솔직히 예.. 하여튼 그래요. 힙 : 쇼미더머니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 그리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큰 축이 ‘이 프로그램이 그래도 힙합에 대해 발전을 이루는 부분이 있다’ 혹은 ‘힙합에 대한 발전은커녕 악영향을 끼치는 프로그램이다’로 나뉘는데 던밀스님 생각은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던 : 어느 정도는 발전이 있지만, 그게 진짜 힙합의 발전은 아닌 것 같고, 랩 이런 걸로 봐야 할 것 같아요. 랩에 관심을 더 가질 수 있게 할 수는 있겠죠. 그렇지만, 쇼미더머니는 절대 힙합이 아니죠. 제 생각에는 그래요. 힙 : 내부적으로도 비스메이저의 오디님이 예선탈락을 했는데, 그때 비스메이저의 분위기는 어땠어요? 던 : 하.. 오디는 굉장히 침울하고 안 좋았죠. 오디가 잘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아무리 쇼미더머니가 그런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또 자기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르잖아요. 그래서 분명히 오디도 멋있게 연출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 그런 것들이 되게 아쉬웠어요. 진짜로 오디 탈락한 거는 ‘탈락할 정도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힙 : 만약에 쇼미더머니 시즌4가 나온다면 많은 분들이 예상하는 라인업 중에 하나가 비스메이저에요. ‘아마 이제는 프로듀서진으로 비스메이저의 누군가가 들어가지 않겠느냐’ 그리고 그 구색을 본다면 ‘참가자로 던밀스가 참가할 것 같다’ 라는 의견도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던 : 아직은 그게 확정이 된 게 아니라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서 쇼미더머니4에 프로듀서고 프로듀서로 딥플로우가 나간다면, 어떻게 보면 스윙스(Swings)와 씨잼(C Jamm)의 관계잖아요. 혹은 스윙스와 기리보이(Giriboy) 스윙스와 바스코(Vasco)형은 좀 다르지만 어쨌든 그런 관계인데, 저는 모르겠어요. 별로 나가고 싶지는 않아요. 솔직히 유명해져서 방송 후에 랩퍼들이 인기를 얻고 하는 거에 깜짝 놀라긴 했지만요. 씨잼을 보면서 느낀 건데, 그러니까 힙합을 잘 몰라도 씨잼은 알 정도로 씨잼이 확실히 떴더라고요. 뭐, 결론은 제가 나가는 건 모르겠고 만약에 나간다면 나중에 ‘쇼미더머니 시즌 45’ 정도 할 때 (웃음) 프로듀서로 나가야죠. 힙 :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유명세를 얻는 것도 어떻게 보면 유혹일텐데.. 던 : 그렇죠 달콤한 유혹. ‘쇼미더머니 나가면 저렇게 인기 많아지나?’ 이런 얄팍한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거기에 나가서 제가 그렇게 될 거라는 보장도 없잖아요. 물론 나가게 되면 열심히 하겠지만.. 안 나가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저 말고 다른 친구가 나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힙 : 그럼 비스메이저 내부적으로도 쇼미더머니에 대한 찬반 분위기는 갈려있나요? 던 : 확실히 ‘난 반대야’, ‘난 찬성이야’ 이렇게는 안 해도 그냥 말하는 거에서 느껴지는 그런 게 있잖아요. 대중들도 찬반이 있는데 비스메이저도 찬반이 있죠. 힙 : 알겠습니다. 준비한 질문은 거의 다 마친 거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을 해주신다면 던 : 계획하고 있는 것들은 제가 지금은 약간 화끈한 캐릭터고 이래서 어떻게 보면 단발성에 끝날 수도 있는데, 세상 어떤 사람이 ‘나는 이걸 1년만하고 그만둬야지’ 이러겠어요. 저는 당연히 이게 저의 직업이니까, 앞으로도 계속 계발을 할 생각이에요. 저도 이제 프로듀싱이나 믹싱 마스터링 경험도 하고 싶고,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때는 랩퍼말고 다른 그런 쪽으로도 많이 하고 싶어요. 힙 : 예 알겠습니다. 어쨌든 던밀스님 다음 행보 기대하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터뷰진행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던밀스 트위터 (https://twitter.com/DonMills1988) 이미지 제공 | 스톤쉽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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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Ra.D) - 'SOUNDZ' 인터뷰  [22]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정말 오랜만에 인터뷰로 다시 만나 뵙게 되네요. 그래서 확인해 보니 2집은 1집 발매 후 6년 만에 발매되었고 이번 3집 역시 2집 발매 후 6년만에 발매가 되었어요. 혹시 노린 건가요? 라디(Ra.D / 이하 라): 노림수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어쩌다 보니 공교롭게도 그렇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된 김에 앞으로 앨범을 6년 만에 한 번씩 낼까? 라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웃음) 힙: 진짜요? 라: 네. 제 생계 수단이 갑자기 뚝 끊어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진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힙: 현재 포탈사이트 라디 씨 프로필을 보면 리얼콜라보(RealCollabo)의 CEO면서 로엔트리(LOEN TREE)의 소속 뮤지션으로 표기되어 있어요. 로엔트리는 아이유 등 유명 가수들이 소속되어 대형 기획사로 유명한데요.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나요? 라: 지금은 미스틱89(Mystic89) 로 가셨는데요. 당시 회사에는 조영철 프로듀서님이 대표로 계셨고, 계약 당시에 그분도 로엔에 입사하신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시점에서 제가 가인 그리고 나르샤로 이어지는 브아걸(Brown Eyed Girls) 친구들이랑 같이 작업한 적이 있어요. 그때 마침 조영철 대표님께서 핸들링하셔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서로 마음도 맞고 친해졌어요. 당시에 로엔 외에도 YG, JYP 등 여러 기획사에서 제의가 있었는데. 조영철 형님, 조영철 프로듀서님 믿고 로엔을 선택하게 되었죠. 힙: 지난 6년은 싱어로서 활동보다는 작곡가, 프로듀서, 또는 레이블 대표로서 활동이 더 두드러진 시간인 것 같아요. 자의가 강했던 건가요? 아니면 작업하다 보니 타의로 그렇게 되었나요? 라: 자의 반 타의 반이죠. 맨 처음에 자의로 시작했는데 그렇잖아요. 뭐 하나 ‘빵’ 시작하고 나면은 그 다음부터 시작되는 일들은 참 변수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결과적으로는 자의겠네요. 제가 책임지는 거 전까지 제가 진행을 했으니까 자의입니다. 생각해보니까 타의 반이 아니네요. 힙: 그럼 지난 6년이란 시간 사이에 미니 앨범이 나오긴 했지만, 개인 정규 작업물에 대한 욕심은 없으셨어요? 라: 네. 뒤로 생각했어요. 일단은 제가 환경을 하나 만들고 싶었어요. 저라는 사람이 한 번은 넘어질 수 있어요.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고요. 여태껏 해왔던 방식으로 하면 반드시 언젠가는 제가 제 틀 안에 갇혀버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죠. 저랑 비슷한 포지션에 있거나 아니면 목표를 하는 방향이 저랑 비슷한 친구들, 신인들을 케어를 하고 싶었어요. 제가 어떻게 만들겠다 가 아니고 그들을 통해서 저도 받는 에너지가 있을 것이고 프로듀싱 이라고 해 봤자 그동안은 되게 단편적인 것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레이블을 조직화시키는 이런 대단위 프로젝트는 저한테 있어서는 큰 도전이었어요. 당시에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좀 뒤에 두었어요. 힙: 말씀해주신 대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해서 만들어진 게 레이블인 리얼콜라보 잖아요. 라: 네. 리얼콜라보죠 힙: 리얼콜라보가 생기고 6년이란 시간 사이에 식구들이 많이 늘었어요. 식구들 소개 부탁해요. 라: 우선 형수(BrotherSu)가 최초의 멤버죠. 당시에 인터넷으로 어시스턴트 구인을 했어요. 그런데 거기에 덜커덩 브라더수가 지원을 했어요. 당시에 브라더수는 갓 스무 살? 열아홉 살? 음악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브라더수가 공고 글을 보고서 지원을 해줬어요. 저는 만나자마자 너는 뮤지션을 해야 되겠다 넌 음악을 잘하는 아이인 거 같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실력이 좋았고, 훨씬 더 음악 비전이 있으니 내가 부족한 부분들 좀 다듬어 줄 테니까 한 번 해보자 같이 해보자 해서 리얼콜라보의 1호 아티스트가 되었죠. 리얼콜라보에서 공식적으로 발매된 싱글이 브라더수였어요. 당시 ‘It Was You’라는 노래가 이미 어느 정도 많이 완성되어 있는 상태였고 약간의 보정을 통해 발매까지 이뤄졌지요. 그걸 시작으로 해서 여기까지 함께 왔습니다. 그의 정규 1집 에서 확인할 수 있듯, 브라더수는 재간둥이 천재입니다. 그 다음에 시애나(SIAENA). 저희 리얼콜라보가 어느 순간부터 외부에서 보는 약간 음악적인 성향이 정해진 거 같은 느낌이에요. 약간 부들부들한 그리고 좀 달달한 이런 게 ‘It Was You’로 시작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다고 굳이 부정하지는 않아요.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왔었는데 시애나 같은 경우는 제가 종종 놀리기도 해요. 농담 삼아 장송곡의 대가라고(웃음) 말해요. 우울한 노래들을 그렇게 잘 만들어요. 그런 감성에 되게 잘 맞고요. 저희 리얼콜라보 음악이 인디 음악과는 조금 다르거든요. 본인들이 직접 트랙을 쓰고 또 프로그래밍이나 이런 것들에도 일가견이 있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인디 성향은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방향성 아니라고 말하기보다는 지금 있는 아티스트들이랑 또 다른 색깔이라서 더 존중하고 있고요. 꼭 있어야 되는 아티스트에요. 그리고 정말 어른스러운 모습 가사도 그렇고 되게 성숙한 뮤지션이에요. 귀감이 된달까.. 언제나 본받고 싶은 그런 아티스트 입니다. 그리고 디어(D.ear). 디어는 대중적이에요 대중적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면 안 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대중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어요. 처음 하는 이야기인데요. 디어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그리고 굉장히 순수하죠. 제가 봤을 때 착하고요 순수하고 진짜 음악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 그다지 겉멋이 들지도 않았고요. 뭐라고 해야 하지 정말 순수해요. 그래서 사람들을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친구예요. 힙: 아~! 그래서 대중적이다? 라: 네. 대중적이에요. 대중 친화적이에요. 노래 뽕끼가 있다. 뭐 이런 말로도 충분히 대중적이라는 말을 쓸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싶어 해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요.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앞으로 몇 년 내로 아니 지금 벌써 멜로디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국내 톱 클래스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아주 훌륭한 뮤지션이죠. 그 다음은 러비. 러비는 이름 그대로 너무 사랑스러운 친구예요. 성격도 그렇고 실제로 사랑스러워요. 생각보다 속도 깊고요.(웃음) 그리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친구고요 나이도 어리고 그래서 예비 아티스트로 옛날부터 쭉 있다가 최근에 부쩍 본인이 음악적으로 욕심을 내고 있어요. 옛날에는 욕심만 많은 느낌이 였다면 지금은 이제 슬슬 표현하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 발전 중인 면이 있어요. 곧 본인이 작사 작곡한 개인 싱글이 곧 나올 겁니다. 기대되고요. 그리고 브라더수랑 같은 시기에 브라더수 동생으로 처음으로 만나서 그런지 제 딴에는 약간 그런 삼촌 마인드, 가족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더 오히려 다른 이후에 들어온 아티스트들보다 더 정도 있죠. 가족의 정이 있다고 해야 하나요? 웃음) 그다음에 나래 물건이죠. 물건이에요 진짜 음악도 너무 잘하고 이해도라고 해야 할까요? 진짜 음악을 잘하는 친구예요. 노래도 잘하고 노래도 보면 음정이 너무 정확해서 튜닝이 필요 없을 정도의 정확한 음정을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강심장이에요. 라이브를 진짜 잘해요. 본인 말로는 떨린다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전혀 그런 게 없어 보여요. 기대되는 여성 싱어 입니다. 힙: 소개된 소속 뮤지션의 작업물을 본다면 레이블이 흑인음악만을 추구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맞나요? 라: 그렇죠. 흑인음악 레이블을 추구하기도 하고 이 한국음악을(웃음) 추구하기도 하죠. 그러니까 자기 음악들 하는 거 같아요. 굳이 뭐 흑인음악 백인음악 이런 걸 떠나서 그냥 하고 싶은 음악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힙: 그럼 리얼콜라보를 싱어송라이터의 집단이라고 설명하면 좋을까요? 라: 네. 싱어송라이터 집단이죠. 굳이 앞에다가 뭘 붙여야 한다면, ‘감각적인’, ‘감각 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이죠. 그다음에 감성이 되게 좋아요. 세련된 감각의 싱어송라이터들이죠. 힙: 우연한 일치일지는 몰라도 지금 속해져 있는 멤버들이 전부 싱어 잖아요. 래퍼를 영입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라: 왜 없겠어요. 있어요. 예전에는 집단에 래퍼가 있으면 그 집단은 그냥 힙합 레이블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색깔이 딱 규정지어져 버리더라고요. 제가 그 부분에서는 욕심이 있다고 할까요? 한 장르로 묶기가 싫다 보니 래퍼 영입에 대한 부분은 조금 소홀하게 했던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러니까 레이블이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혀가면서 이제 오히려 그런 색깔로 규정지어지는 부담감을 탈피했어요. 지금은 그런 것들에 생각에 얽매이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가 생긴 거죠. 그래서 지금은 래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잘하는 래퍼, 힙합퍼. 이제는 되게 센 사운드 내는 사람 또는 요즘에 유행하는 PB R&B도 좋고 다양함을 받아들일 여유가 있습니다. 힙: 그럼 리얼콜라보의 CEO로서 리얼콜라보 영입조건을 말해주신다면. 라: 영입조건이요? 본인이 일당백 하는 사람이 좋아요.(웃음) 제가 신경을 많이 안 써도 되는 사람. 제가 신경을 많이 안 써도 된다는 말은 귀찮아서가 아니고 그만큼 건들면 건드릴수록 자기 개성 잃어버리잖아요. 더군다나 초반에는 더 심하죠. 그러면은 자기 개성이 좀 죽는 느낌 그런 것들이 싫어서 오히려 그냥 자기 기 살려 주고 싶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음악 내에서 자기가 자기 스타일 낼 수 있는 사람들 기준으로 영입했고요. 마침 그렇게 모여줬어요. 이거 딱 들으면 ‘아! 그 사람 꺼.’ 이렇게. 예를 들면 제 노래도 그냥 제가 하는 노래잖아요. 트렌디 함에 편승하지 않고 각자 다 유니크 했으면 좋겠다는 거죠. 아무리 그런 걸 하더라도. 힙: 그럼 혹시 요즘 추세라고 할 수도 있는 공개오디션을 혹시 생각하고 계신가요? 라: 사실은 이번 연도에 그 치즈(CHEEZE)라는 팀이 지금 멤버 병영문제, 멤버 탈퇴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리얼콜라보에서 나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주영이라는 친구도 지금은 스타쉽으로 갔고요. 그래서 공개오디션을 볼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하지만 지금은 기존 아티스트한테 좀 더 집중하고 싶어요. 만약 공개오디션을 본다면 브라더수가 입대하는 시점? 그보다는 조금 더 준비해야 하니깐 앞당겨서. 제 생각인데 한 내년 상반기쯤 공개오디션을 생각하고 있어요. 힙: 지난 2집과 3집 6년이라는 시간 사이에 ‘작은 이야기’라는 미니앨범이 나왔어요. 독특하게 ‘뮤직에세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나온 앨범이에요. 갑작스러운 앨범인가요? 아니면 계획된 앨범인가요? 라: 네. 전자가 맞습니다. 뭐랄까요? 퓨처플로우(Future Flow) 이후로 기획사의 A&R 부서를 믿고 맡긴 최초의 프로젝트였어요. 디어랑 같이 공동으로 작곡한 ‘오랜만이죠’ 라는 노래가 나왔는데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사람들이 엄청 좋아해 줬어요. 그래서 깜짝 놀랐죠.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그걸 싱글로 내고 미니앨범 계획은 없었던 거죠. 노래를 만들고 처음 주변 사람들 반응이 너무 좋았던 거에요. 여기 스텝들하고 다 좋았던 거죠. 그래서 이걸 일회성으로 끝내기 아쉽다 해서 미니앨범까지 가보자 이렇게 된 거죠. 솔직히 말해서 만족스럽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너무나도 급하게 모든 것들을 서둘러 진행을 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죠. 힙: 6년이란 시간 사이에 ‘I`m In Love’가 리메이크되고, 또 오디션 프로그램 등 통해서 많이 알려지면서 라디라는 이름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라디 씨 이름으로 발표한 싱글들은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때 뭔가 앨범 단위의 작업물을 발표했다면 좀 더 주목받지 않았겠냐는 생각을 해요. 혹시 그런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라: 솔직히 안 한 건 아니고요. 그냥 어떻게 할까? 라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그때 많이 했어요. 근데 제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 성향에 대한 파악이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은 전 길거리를 이렇게 지나가다가 누가 절 째려보면 ‘너 임마 왜 보냐!’(웃음)라고 말 해버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런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유명 해져버리면(웃음) 저 스스로가 비굴해질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근데 그건 약간 되게 오바 한 거고 그 정도로 인지도에 대한 관심이 저 스스로 그렇게 많지가 않더라고요. ‘아 나는 연예인이고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줬으면 좋겠어.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해’ 이런 게 언제부터 없었냐 면, 18살 때 음악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없었어요. 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관심 있어요. 근데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도 되고, 안 좋아해도 되는 거에요. 관심 병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음악 외적인 걸로 이슈 되는 건 싫어요. 당연히 음악적으로 이슈 되는 건 좋죠. 근데 그렇다고 눈치를 보는 건 싫어요. 예를 들면 ‘I'm in love’가 많은 관심을 받았을 때 오히려 저는 엄청 부담이었어요. 내가 원래 늘 하는 게 이런 게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섣불리 낼 수가 없었어요. 왜냐면 사람들은 저의 새로운 앨범이 아니라 2집의 연장선을 원했던 거에요. 근데 저는 그걸 들려줄 수가 없었어요. 힙: 그럼 혹시 그런 부분에 대해서 회사와의 갈등은 없었나요? 로엔트리의 경우 시스템이 잡혀있는 회사이고, 원한다면 그 만큼에 대한 효과도 보장해 줄 수 있을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잖아요. 라: 그 부분만큼은 조영철 전 로엔트리 대표님께 감사를 드리는 부분이에요. 그런 갈등은 없었어요. 다행히 거기까지는 케어를 해주고 나가셨어요. 솔직히 섭섭한 부분이 없지는 않아요. 기왕이면 끝까지 마무리까지 좀만 해주셨으면 싶은 그런 바람이 있었는데 그거 정도만 해도 저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저는 조피디 형한테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솔직히 갈등이 없었던 건 아닌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잖아요. 1집 발표 후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조피디 형한테도 고마워하고 있어요. 제1집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주셔서. 힙: 그런 경험들이 이제 소속뮤지션들 한 테도 전달이 되는 거겠네요. 라: 그럼요. 힙: 앞서 말한 대로 ‘I`m In Love’가 리메이크도 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낯설지 않게 많이 불렸어요. 원작자로서 기분이 어때요? 라: 제 노래를 리메이크했다기보다는 나르샤 씨 거를 나르샤 버전 ‘I'm in love’를 리메이크해서 김연아 씨가 불렀을 때 소름 돋았죠. 옆에 아내 있었는데 ‘오와 저거 (웃음)’ 이러면서 저거 보라고 하면서 깜짝 놀랐죠. 그리고 그 이후에 화제가 되어서 종종 제 노래가 나오면서 검색어에 뜨고 그러면 신기했죠. 그냥 되게 신기하고 기분 좋아요. 기분 나쁠 일이 아니니까. 그리고 오히려 ‘I`m In Love’는 그 멜론에서는 1위를 못했어요. 싸이 월드에서 장기 집권했죠.(웃음) 제가 싸이월드 마지막 최대 수혜자에요.(웃음) 그걸로 차도 사고 너무 고마운 효자 곡 이에요. ‘I'm in love’ 외에도 브라더수랑 한 거 ‘오랜만이죠’ 이런 트랙들이 1위를 하고 하니 안티팬이 생겼죠. 듣보잡인 제가 무려 씨스타를 1위 해버리니깐 이거 ‘조작이다.’ ‘음원 사재기다.’라는 말이 있었어요. 음원 사재기 역시 투자비용으로 잡혀서 제가 지불 해야 하는데 그게 없어요. (웃음) 없는 거 보니까 안 했다고 한 거에요. 힙: 내역서에요? 라: 네 (웃음) 힙: 내역서에 음원 사재기 비용 없음. (웃음) 라: 네 없어요. 깔끔합니다.(웃음) 그동안 없었던 안티팬이 생기니깐 오히려 좋았어요. 재미있었고요. 그게 6년 동안 있었던 일이죠. 힙: 다시 이번 앨범 이야기로 돌아갈게요. 앨범이 6년 만에 나오겐 된 이유가 있다면. 라: 제 삶을 살았어야 했어요. 사실 3집 작업 기간은 4~5개월 걸렸어요. 근데 6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 만남이 있었고, 헤어짐이 있었고, 그리고 결혼을 했고, 아이가 태어났어요. 그게 6년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에요. 그리고 제 레이블 산하에 다섯 아티스트의 앨범이 나왔죠. 그것만 해도 후 덜덜 하죠. 그렇다고 해서 그 프로듀싱 활동이나 제 결과물들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만큼 했던 거 같아요. 이승기 씨, 아이유 씨 2AM, 2PM, 가인 씨 그리고 등등등 그 중간 중간에 제 싱글 하나씩 발표했죠. 힙: 그럼 어떠한 계기로 6년 만에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시게 되었나요? 라: 한순간 할 이야기들이 정리되었어요. 3집을 어떻게 만들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딱’ 들었죠. 원래 그렇잖아요. 너무나도 힘든 시기가 한 번 지나갔죠. 폭풍 치듯이 지나갔어요. 제가 사는 집은 하남인데 인천 작업실에 잠깐 있었어요. 지금도 다른 용도로 인천 작업실을 놔두고 있어요. 거기 가서 생각을 많이 했죠. 저만에 공간을 만들고 제가 운동을 좋아하니깐 샌드백도 만들고 미니 짐도 만들고 RC카를 진열해놓고 안에 스튜디오 예쁘게 꾸며놓고 거기서 몇 날 며칠 있었어요. 아내한테 ‘나 너무 힘드니까 그냥 다시 나 좀 찾게 도와달라’ 양해를 구하고 그렇게 저의 삶을 몇 개월을 살다가 스스로 힐링이 되었어요. 그리고 제 취미 중에 하나가 운전이에요. 전 운전하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막히는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도 좋아해요.(웃음) 스케줄 갈 때 매니저가 있어도 제가 운전을 할 정도죠.(웃음) 그래서 최근에는 개인차도 하나 구입 해서 신나게 밟고 다니죠. 그렇게 생각에 잠기면서 3집까지 연결을 시킨 거죠. 힙: 알겠습니다. 말해주신대로 3집에 대한 생각이 ‘딱’ 들었다고 했는데 그게 앨범 타이틀인 ‘Soundz’ 인가요? 라: ‘Soundz’는 나중에 나오는 얘기고요. 그전에는 뭐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있었는데 제가 여름이라는 계절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태국날씨도 되게 좋아해요. 태국에 한 번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고향 같은 거에요 고온 다습한 이런 나라가 저랑 잘 맞더라고요. 저는 더위를 안타거든요 그래서 에어컨도 잘 안틀고 그랬는데 마침 돌아다니다 보니까 이런저런 소리들이 들리잖아요. 그래서 그 현장에서 녹음을 몇 번 한적이 있어요. 곡마다 이런 소리를 넣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Soundz’라는 앨범 제목 탄생하게 되었어요. 힙: 말해주신 대로 ‘Soundz’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했는데 좀 더 디테일 한 설명 부탁해도 될까요? 라: 앞서 말했다시피 자연의 소리를 담고 싶었고. 그리고 또 하나 제가 내고 싶었던 소리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1집 때 아쉬웠던 것들이 있어요. 1집 때 못 했던 하고 싶었죠. 저는 제 앨범 1집, 2집 3집이 확확 달랐다고 생각해요. 제 입장에서요. 1집은 주제도 달랐죠. 1집은 그냥 저를 소개하는 앨범이었고, 2집은 가족 이야기, 3집은 제가 본 시원한 세상을 담아낸 느낌이에요. 제 앨범은 그때그때의 제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제가 내고 싶었던 사운드들이 있었어요. 그리웠던 사운드와 1집 때 하지 못했던 사운드. 특히 2번 트랙인 ‘For Me’ 같은 경우는 제가 1집때 했었어야 하는 하고 싶었던 곡인데 못했었죠. 만약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다면 했을 텐데 그런 것들 2집 때 못했다가 3집 때 한 거에요. 저를 다시 찾아가는 앨범이에요. ‘Back To Ra.D’. 힙: 아닌 곡들도 있지만, 앨범 트랙에 곡 주제를 함축하는 소리가 퍼즐처럼 숨어있어요. 파도소리, 배기음, 비행기 소리, 바람 소리, 숨소리 등 뭔가 하나의 큰 흐름을 잡고 앨범을 만드신 것 같은데 그런 구성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라: 없다고 이야기해도 되요?(웃음) 사실 그런 거 없어요. 그냥 하다 보니 쭉 연결됐어요. 오히려 통일감 있게 해야 되겠다 보다는 그냥 곡들을 모아놓고 나니 신기하게도 뭔가 어우러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근데 보면은 1~2번 트랙이 연결된 노래고 3번트랙 좀 쉬었다가 4~5번이 다시 연결되고 그 다음에 6번 쉬었다가 7~8번 연결되고 이런 구성으로 앨범이 짜여 있거든요. 그래서 더 그렇게 들리는 거 같아요. 굳이 제가 뭔가를 의도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7~8번 트랙 같은 경우는 많이 의도했다고 봐야죠.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자장가’라는 노래가 연인에게 들려주는 자장가로 알고 있는데 영혼들한테 바치는 자장가예요. 힙: 네 ‘자장가’ 트랙에 대해서는 뒤에 한 번 더 여쭤보도록 할게요. 개인적으로는 소스가 되는 소리에 영감을 얻고 그다음에 곡을 완성하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라: 아 진짜요? 힙: 지금 답변을 들으니 곡을 먼저 완성한 다음에 소스가 되는 소리를 넣고 그걸 묶어 앨범화 시키니 ‘Soundz’라는 테마에 잘 맞는 앨범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네요. 라: 열심히 노력했죠. ‘Fly Away’ 같은 경우 처음에 바람 소리를 넣을 생각을 안 했어요. 왜냐면 그 곡의 주제가 그냥 ‘Fly Away’였거든요. 근데 그게 스카이다이빙이랑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바람 소리를 넣으면 되게 좋겠다 싶어서 넣었는데 잘 어울리더라고요. ‘Drive Away’ 만들어 놓고 배기음 섞기 그다음에 ‘Fly Away’ 만들어 놓고 바람 소리 넣기 그렇게 진행되었죠. 바람 소리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렇게 해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M/V] Ra.D - Fly Away 힙: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듣고 든 생각이 라디 씨가 그간 많이 힘들었는데 여행을 통해서 스트레스 풀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앨범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라: 특별히 다르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약간의 시차 정도인데요 그다지 다르지 않아요. 너무나도 힘들었고 진짜 힘들었고 진짜 죽을 만큼 힘들더라고요. 압박도 심하고, 가족문제까지 모든 게 안 좋았어요. 최악 이였죠.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특히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쓰레기처럼 있느니 떠나자 해서 인천 작업실에 가서 처박혀있었죠. 그러다가 다시 나와서 떠났죠. 여기저기 펜션을 막 돌아다녔어요. 그리고 그건 맞아요. 여기서 있는 모든 트랙들 1번 트랙부터 시작해서 전부다 다 작사 작곡은 펜션에서 다 했어요. 노트북 가지고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했어요. 실제로 그렇게 했어요. 힙: 혹시 힘드셨던 이유 중 하나가 음악에 대한 염증은 없었나요? 혹시 개인 작업이 아닌 대중 가수의 작곡가로서의 시간에 대한 염증이 없었나 궁금하네요. 라: 그런 건 없었어요. 제가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잖아요. 제가 늘 노래를 찍어내야 하는 형편이면 몰라도 물론 그렇게 하지도 않겠지만, 제가 그러면은 아마 염증이라는 단어가 어울릴지 모르겠네요. 제가 작업을 오더를 받고, 그걸 기한에 맞춰서 드리는 형태로 작업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한 분 한 분 다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이고 즐거웠습니다. 저는 전혀 그런 거에 대해서는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힙: 음악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없으셨네요? 라: 아우~ 하나도 없었어요. 할 거 다하는데요. 다만 그런 것들이였죠. 오랫동안 알던 사람들이랑 갑자기 헤어지게 된다든가 라는 사람에 대한 부분이 있었고요. 또 하나가 있는데요. 진짜 솔직히 말하면 그 모습을 예쁘고 좋게 봐주셨던 분들한테 너무 죄송해요. 뭐냐 면 제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간 거에요. 일단 제가 너무 준비가 안 됐어요. 오히려 지금 같은 경우는 괜찮았을지도 몰라요. 그때는 갓 결혼했고, 갓 아기를 낳고 그걸 것들에 집중하고 있었고 그게 너무 소중한 일이잖아요. 그래서 외부에 신경 쓸 틈이 없었어요. 궤변이긴 하지만 살도 많이 쪘었고 지금이야 뭐 이렇게 다시 반 총각 몸으로 돌아가고 있는데요.(웃음) 그런 신기한 것들이 전부였고 이런 상태에서 방송에 출연하다 보니 뭔가 깨진 거죠. 한편으로는 저도 모르게 그 부분이 가장 큰 스트레스였던 것 같아요. 왜 내가 저기에 나갔을까 지금도 아마 앞으로도 이건 영원한 스트레스 일 거 같아요. 그렇다고 그쪽 작가님이나 감독님을 특별히 원망하는 건 아니에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선택한 일이니깐. 그냥 제가 한 선택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다는 거죠. 힙: 정리하자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에 나와 널리 공개되는 게 부담스러웠다.’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라: 공개가 되었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공개된 게 스트레스였어요. 힙: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졌던 거고요? 라: 그렇죠. 예를 들어 검색사이트에서 라디를 치면 라디 부인 뜨고 이래 버리니깐 포커싱이 흐려지잖아요. 가뜩이나 사람들은 나를 잘 모르는데 원하지 않는 최악의 어떤 상황이 만들어진 거죠. 그러니깐 음악 하는 라디로서는 많이 큰 타격이 있었어요. 집중력이 좀 많이 흐트러졌어요. 그래서 오히려 그런 과정을 통해 제가 저를 좀 더 찾았어요. 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되겠다. 예를 들면 쉽게 말해 ‘나는 앞으로 공연할 거야’ 공연할 거고 콘서트 준비하고 그러면 굳이 제가 방송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방송을 준비하는 게 장난 아니거든요. 힙: 네 새벽부터 나가서 준비하고…… 라: 네. 메이크업, 대기하는 시간부터 시작해서 연습해야 되고. 만약 그런 것들이 익숙해지면은 언젠가 모든 게 괜찮아지겠지만. 하지만 저는 프로듀싱을 하잖아요. 제 음반, 제 것 안 하면 다른 사람 것 하잖아요. 최근에도 많은 뮤지션들과 작업을 하고 있고 하기로 약속했거든요. 힙: 주제를 다시 앨범 쪽으로 돌릴게요. 이번 앨범에도 같은 캐릭터의 일러스트로 아트워크가 완성되었어요. 지난 2집 부터 사용된 걸로 알고 있는데. 누구인가요? 라: 잠깐만요. 설명은 이거 한방이면 끝날 거 같은데요. (휴대 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저 아기 때 사진이에요. 힙: 아!! 블로그 대문에 있는 사진이네요. 라: 네 2집부터 이거를 그냥 일러스트만 한 거에요. * 라디 블로그 캡쳐 힙: 앨범을 끝 가지 들으면 알 수 있지만 처음 들었을 때는 첫 번째 곡인 ‘봐죠’의 경우 약속에 늦은 애인에게 하고 싶은 말 일수도 있지만 기다려준 팬들에게 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해요. 라: 다분히 그런 의도가 있었고요. 힙: 곡에서는 전하는 말이 좀 짧았잖아요. 혹시 이 인터뷰를 통해 더 전할 말이 있다면. 라: 봐주세요.(웃음) 기다려주신 팬 분들한테 또 6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님을 부디 자비로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 나름…… 뭐라고 해야 되죠? 변명 같아. (웃음) 어떻게 해도 변명이구나. 어쨌든 이제 앞으로 또 6년이 지나야 4집이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꾸준하게 꾸준하게 여러분들한테 음악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떤 경로로든 지속적으로 들려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있을 겁니다. 힙: 음악을 통해서도 팬들과 소통하지만, 꽤 오랜 시간부터 팬들과 블로그를 통해 소통해왔어요. SNS는 잘 이용하지 않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 라: 있죠. SNS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140자인가요? 트위터가? 저는 140자 안에 모든 걸 함축하다. 보면 오해가 생길 소지가 다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예를 들면 ‘나 오늘 뭐 먹었어요.’ ‘나 지금 어디 왔는데요.’ 이런 것 보다 그냥 진중하게 몇 마디, 기왕 한 번 썰 푼 거 진중하기보다는 가벼운 얘기라도 스토리 있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SNS 용도를 블로그의 트레일러 같은 느낌으로 사용을 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트위터와 블로그를 연동하는 기능이 없었거든요. 근데 그 기능이 생기고 나서부터 그렇게 많이 써요. 그러니깐 블로그가 메인이고 SNS는 이제 블로그로 유입하기 위한 창구예요. 힙: 전작인 ‘I`m In Love’, ‘엄마’, ‘Couple Song’의 성공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라디하면 왠지 착한 이미지의 싱어라고 느껴져요. 물론 앞서 말했던 것처럼 본 성격은 ‘뭘 봐!’ 이거지만 (웃음) 착한 이미지 때문에 ‘For me’와 같이 기본적으로 R&B가 가지고 있는 끈적함이 있는데 곡을 선보이는 건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라: 전혀 없었어요. 그러니까 아예 없는 내용은 어차피 없어요. 앨범 내에서 제가 그렇게 19금 음악을 내고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모든 남자들이 좀 가지고 있는 그런 것들을 담아냈어요. 사실상 2집 때에는 그런 달달한 노래들 안에 그런 감성을 녹여낼 정신도 없었고요. 당시에는 그게 더 종교적이었어요. (웃음) 지금은 종교에 대한 정체성이 약간 애매모호해졌는데 신은 믿어요. 지금은 그래요. 그때 당시에는 군대 갓 전역하고 모든 것들이 깨끗했던 시절이라서. (웃음) 근데 지금 더러워요.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요. (웃음) 다시 정리해서 얘기할게요. 만약에 제가 군대에 안 갔으면 진작에 이런 스타일 노래들 많이 나왔을 거예요. 힙: 앞서도 말했고, 블로그에도 적었듯이 이런 착한 이미지의 라디도 안티가 생겼어요. 어떻게 보면 인기의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기분이 어떤가요? 라: 음…… 아무렇지도 않은 와중에 약간 좀 그런 반응? 예를 들면은 저보고 노래를 대충 만든다. 그거는 싸다구 몇만 대를 (웃음)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전 음악을 절대 대충 만들지 않아요. 뭐 그래도 그냥 넘길 수 있는 얘기니까 저거 딱 하나는 좀 그랬었어요. 당시에 상처받는 정도는 아니였죠. (웃음) 힙: ‘Shawty’에 참여한 인발 씨 이야기를 해볼게요. 뭐라 말해야 할까요? 전문 래퍼? 인가요? 음원 사이트를 확인해 보니 동명의 트로트 가수가 있던데 동일 인물인가요? 라: 네 동명이에요. 동명 동인이에요. 인발이는 트로트 가수가 더 본업이죠. 아주 소중한 친구죠. 인발이랑 같이 공연하면 재미있어요. 많은 분들도 즐거워하시지만 일단 제가 재미있어요.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에요. 그래서 같이 움직이면 좋은 기운을 받아요. 저는 인발이를 되게 좋아해요. 인간적으로도. 힙: 이번 앨범의 특징 중 하나가 지난 앨범보다 피처링진이 줄었어요. 어떻게 보면 라디 씨 혼자서 앨범을 다 끌어간다고 해야 할 정도로 많이 줄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라: 처음에 회사인 로엔이… 로엔이라기 보다는 로엔의 제 담당자가 맨 처음에 의도했던 앨범은 아이돌 또는 로엔의 뮤지션들로 앨범으로 쭉 끌어들여서 뭔가 부를 창출해보자, 어떤 금전적인 것도 있겠지만 차트를 점령해보자 이런 게 있었어요. 아무래도 큰 회사다 보니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나 봐요. 근데 저는 당연히 반대했죠. 이건 아닌 거 같다 했죠. 피처링의 같은 경우는 특별히 다른 의도라기보다는 하다 보니까 진짜 말 그대로 하다 보니까 됐네요. 많은 피처링진을 둘 거면 차라리 언젠가 그냥 프로듀싱 앨범을 내면 어떨까 생각해요. 왜냐면 제한적이에요. 제가 누군가에게 주는 곡이랑 제 곡은 조금 달라요.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는데 예를 들면 ‘연애시대라’란 곡은 이승기 씨한테 주는 곡이지 저는 소화 못 해요. 그런 부분이죠. 제 음반이니까 제가 주인공이 되고 싶었어요. 1집 때도 그랬고 2집 에서도 3집 에서도 그랬죠. 힙: 알겠습니다. ‘Fly away, Drive away, Hawaii’ 이 세 곡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개인적으로는 이 세 곡을 ‘일탈 3부작’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또는 떠났다’라는 주제로 곡이 완성되었는데요. 지난 6년간의 힘듦이 녹아져 만들어진 트랙인가요? 라: 네 그렇죠. 진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근데 벗어날 수 없었어요. 벗어난 적도 없었어요. 습관처럼 제자리에 있었어요. 이게 노래가사에요. 딱 그 심정이에요 ‘Drive away’가 어떻게 보면 제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에요. 아니 생각해보니 다른 노래들도 그러네요. 진짜 어떻게 보면 떠나고 싶은 마음에 만든 노래네요. 그리고 ‘일탈 3부작’란 말 좋네요. 힙: 앞서도 잠깐 말했듯이 ‘자장가’, ‘아직도(0416)’ 이 두 곡은 앨범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더불어 파도소리로 곡이 이어지는데요. ‘아직도’ 뒤에 붙는 0416란 부제 곡에 들어있는 파도소리 내포하는 의미가 따로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 제목을 보고 곡을 들으신 분들은 다 알 것 같은데. 라: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여전히 아직도 민감한 이슈죠.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거 자체가 되게 슬퍼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씩 멀어지겠지만 사실상 있었던 일들이 없어지진 않잖아요. 제가 3집 작업을 하기 위해 펜션을 돌아다니면서 곡 작업을 하고 있을 때 그 소식을 듣고서 바로 올라왔어요. 너무나도 슬픈 일이었죠. 그리고 생각했어요. 이 심정에 노래를 부르면 어떤 노래가 나올까?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일기 쓰듯이 남기고 싶었어요. 이 두 곡은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에요. 아! 다시 생각해보니 사건 당일이 이라기보다는 제가 그 사건을 늦게 알았어요. 그때 당시 제가 외부 환경에 큰 신경을 안 썼어요. 작업기간이라 인터넷도 아예 안 하고 있다 나중에 알았어요. 사건이 있고 며칠이 지나고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 그때 알아서 좀 격해진 상태에서 이 노래를 만들었던 거 같아요. 힙: 힘든 마음 때문인지 몰라도 직접적인 위로 보다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이 될 수 있을 만한 내용으로 곡이 작업 되었어요. 의도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라: 저도 부모잖아요. 진짜 내 자식이 죽었다면 어떤 심정일까 하고 부모 입장에서 쓴 가사에요. 부모 입장에서 그 대상을 구체화해서 딱 이야기하지 않고,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나름 많이 고민하다 쓴 가사에요. 그래서 오히려 막 지르기보다는 그냥 좀 담당하게 표현 한 부분이 있어요. 아 이 이야기는 진짜 하기 힘드네요. 제가 해도 되는 이야기인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힙: 타이틀곡 ‘그렇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이 곡 역시 굉장히 슬픈 노래인데 어떻게 보면 밝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이별을 담담하게 풀어냈어요. 그런 감정 표현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라: 이번 앨범에 몇 곡은 실제 이야기이고 몇 곡은 설정에요. ‘그렇게’는 설정을 한 번 해봤어요. 사실상 ‘그렇게’ 처럼 이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대한민국에 별로 없겠죠? 근데 되게 추상적인 개념인데 어떻게 보면 못할 것 같아요. 사람 관계가 이렇게 헤어짐으로 끝나고 시간이 지나 되돌이켜 보면 딱 남는 것들이 있어요. 남녀 관계에서 이런 헤어짐을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남는 것들이 뭐일까 생각을 해봤어요. 그 내용이죠. 바다처럼 우리가 늘 바래왔던 모습 그대로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 언제나처럼 가사 안에 제가 다 녹여버려서 더 할 얘기가 없다고 해야 될까요? 네 그러네요. 가사 안에서 다 녹였어요 하고 싶은 얘기를. [M/V] Ra.D - 그렇게 힙: 네. 그럼 곡을 만들 때 그런 영감들은 어떻게 얻으시나요? 모두 경험에 빗대어 만들어 내는 건가요? 라: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바탕이 됐겠죠. 그러니까 현재 상황이 아니다뿐이지 어떻게 보면 다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오랜만이죠’라는 노래도 되게 오래전에 썼던 얘기를 다시 해석한 건데요. 막상 그 감정이 골이 너무나도 깊으면 그걸 구체화해서 풀어내기 힘들어요. 어느 작곡가 이야기인데요. 그 작곡가가 헤어지면 사람들이 와서 슬픈 노래 써달라고 하고, 연애 중이면 사랑 노래 써달라고 했대요. 사실상 그 노래를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그 감정 당시에 너무 충실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거 가 신경이 안 써지는 거 같아요. 저도 진짜 너무 힘들었을 때는 아무것도 못 했듯이 아니면 너무 사랑했으면 아무것도 못 했듯이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그런 것 들이 조각 퍼즐이 되잖아요. 좀 정리가 돼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힙: 네 이번에는 앨범에서 가장 독특한 트랙인 ‘1998’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이 곡에는 UMC, 킵루츠(Keeproots), 현상 이 세 분이 참여했는데요. 라: 현상이 저보고 변태래요. (웃음) 힙: 네. (웃음) 말해주신 대로 이 곡이 나오게 된 게 라디 씨의 변태적인 성향 때문인가요? (웃음) 라: 그렇죠. 저는 약간 변태적인 성향이 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Couple Song’ 같은 경우도 제 변태적인 성향 때문에 나온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음악을 한다는 걸 그렇게 진중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진짜 이렇게 말하면 좀 민망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저는 단지 음악을 이용합니다. 이용한다는 거가 그렇게 나쁜 의미가 아닌 게 매개체로 사용한다는 뜻이 더 강해요. 지금의 아내, 당시에는 여자친구죠. 여자친구한테 생일 선물로 들려주기 위해 ‘Happy Birthday’를 만들었고 사귀었을 때 그냥 사진 찍듯이 추억으로 남기자 해서 만든 게 ‘Couple Song’ 이였죠. 그리고 인발이와 공연하고 싶어 만든 곡이 ‘Shawty’에요. 그렇게 만들었어요 다 그냥 노는 거잖아요. 힙: 그럼 ‘1998’도 마찬가지의 의미인가요? 라: 네 ‘1998’도 연장선이죠. 힙: 친한 사람들끼리의 기록? 라: 네. 오랜만에 한 번 모여서 그냥 옛날 생각 좀 하자 그냥 이 정도였는데 반응이 대단했어요. 카톡 단체 방 한 번 보여주면 진짜 빵 터질 거예요. (웃음) 나중에 개인적으로 한 번 보여줄게요. 진짜 진짜 웃겼어요. UMC도 엄청 웃겼고, UMC 갑자기 막 안 한다고 해서 제가 막 설득시키고 이런 과정이 있었죠. 힙: 세 분다 그러면 한 번에 오케이를 한 건 아니네요? 라: 네. 그런 건 아니에요. 순차적으로 했죠. 언제 다들 오케이가 됐냐 면 세션비가 입금이 되고 나서(웃음) 갑자기 대동단결을 하기 시작하고 단체 방에서 얘기하나도 없던 사람들이 막 이야기를 했죠.(웃음) 농담이고요. 어쨌든 다들 흔쾌히 까지는 아니지만 꾸역꾸역 동참해줘서 너무 고마워하고 있죠. 뭐 세션 비랑 별도 그러니까, 피쳐링비랑 별도로 제가 쏠 일이 남아있어요. 너무 고마워서. 힙: 알겠습니다. 라디 씨는 정말 디테일 한 사운드까지 큰 공을 들이면서 곡을 만드시잖아요. 근데 이제 음악을 소비하는 시장 자체가 음반에서 음원으로 이동했고, 음원에서도 스트리밍 부분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서 원곡보다 소리에 대한 손실이 있을 수밖에 없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은 없으신가요? 라: 아우 있죠. 예전부터 있어지만 아쉬움이 있어요. 특히나 이걸 만들 당시는 저는 제가 저한테 심취해서 ‘나는 진짜 마스터 단계까지 왔어 난 월드클래스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앨범 명을 ‘월드클래스’로 하려고 했어요. (웃음) 그래도 되니까 그 정도에 자신감이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또 겸허해지잖아요. (웃음) 사람이 앨범이 나온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다음에는 이거 하고 싶어 이런 생각이 있으니까 모든 앞으로 가는 뮤지션들 한 테는 그런 욕심이 있겠죠. 힙: 어떻게 보면 큰 공을 들여 만든 부분이 음원으로 서비스되어 빛을 못 볼 수 있잖아요. 라: 늘 아쉬운 부분이에요. 진짜 아쉬운 부분이고, CD를 대체할 만한 어떤 매체가 중요한 건지 그걸 서비스하는 매체가 중요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무엇으로 인해서라도 어쨌든 가슴 아픈 일이긴 하죠. 늘 아쉬워요. 힙: 혹시 이번 앨범 역시 리믹스 앨범이 준비되고 있나요? 라: 아 스페셜 앨범 느낌? 음 글쎄요 굳이 그럴 거 같지는 않은데 필 받으면 그거는 그때그때 가서 한 번 보죠. 힙: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 이 씬에 보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많아졌어요. 이 분에 대해서 기분이 어떠세요? 라: 사실 랩도 보면 그 음이 있어요. 음가가 있어요. 그래서 이미 옛날에 블랙스트릿(Blackstreet)이 ‘No Diggity’ 했을 때부터 예상 했었던 일이 지금 와서 이렇게 구체화 된 거죠. 일단 저는 전혀 신기하다고는 생각을 안 하고요. 그렇게 당연히 반가운 부분도 없어요. 이미 옛날부터 반가웠기 때문에 새삼 더 반가울 건 없고요. 그냥 되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리고 그게 이제 밀도가 생겨서 드러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와 이거 뭔가 변했다고 느끼는 것일 뿐이고, 원래부터 있었다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예를 들면은 전 자이언티(Zion.T), 크러쉬(Crush)도 2002년 라디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그들 나이로 태어났으면 그렇게 했으면 했을 거라는 거죠. 힙: 방금 말씀해주신 두 분 포함해서 힙합씬을 통해 발굴된 싱어 분들이 자기 정체성을 힙합이라고 많이 하고 있어요. 라: 뭐 구분 선이 없으니까 힙합 알앤비 한 바운더리 내에 있죠. 하지만 저 데뷔했을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그런 생각이 강했죠. 그때는 힙합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알앤비 음가를 많이 싣는 알앤비 싱어는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저 나름대로 구분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예전에 저는 그 부분을 많이 강조했었고, 지금은 그렇지 않죠. 그런 아쉬움이 전혀 없으니까 요즘에는 내 음원 만들어놓고 제가 해요. 라디스타일 (웃음) 힙: 라디 씨를 보자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와 성공한 아티스트의 표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라: 고맙습니다. 힙: 후배 뮤지션 또는 지금 음악인의 길을 꿈꾸고 있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또는 노하우가 있다면. 라: (잠시 생각 후) 있어요. 사실 지금 제가 하려는 게 노하우에요. 지금 저는 여태껏 음악 하며 살아왔던 시기를 통틀어서 가장 좋은 컨디션이에요. 그래서 지금의 제 이야기를 하면 될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뭘 하고 있고, 뭘 하거나 면. 많이 만나고 있어요. 사람, 환경, 장소가 되던 많이 만나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많이 만나는 게 뭘 의미하는지는 각자들이 아니까 부연 설명은 길게는 안 하고 짧게만 할게요. 만나면 사건이 생기죠. 사건 속에서 보통 답이 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Live] HIPHOPPLAYA SHOW VOL.45 힙: 정말 좋은 이야기네요. 라디 씨 앞으로의 계획 또는 리얼콜라보의 계획 말해주세요. 라: 리얼콜라보는 지금 엄청 준비 중이에요. 이제 어떻게 보면 규모가 좀 커져요. 리얼콜라보가 지금보다는 경제적으로나 모든 자원적으로나 굉장히 여유로운 상태가 될 거에요. 그러므로 인해 있을 활동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다음에 저 개인적으로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계속 만납니다. 그동안에는 실제로 많이 못 만났어요. 거듭 말씀 드리지만 제 코가 석 자였기 때문에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3집 작업이나 제 정리를 위해 돌아다녔다면, 지금부터는 지금 힙합플레이야를 만난 것처럼 저렇게도 만나고 이렇게도 만나고 많은 만남들을 통해서 이제 나올 수 있는 것들을 여러분들한테 또 보여드릴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 또 만날 겁니다. 콘서트에서요. 기대하세요. (팝핀을 하며) 제가 SM 심재원 안무가 심재원의 스승이에요. 팝핀 스승 (웃음) 그래서 요즘에 잃어버렸던 팝핀 하는 거 다 찾아갈 거에요. 공연장에 오면 제 춤추는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것이고 가볍게 진행해 갈 거예요. 그리고 스카이다이버로서의 라디도 기대해주세요. 뭔가가 있을 거예요. 인터뷰 진행 | HIPHOPPLAYA.COM 사진 제공 | 리얼콜라보 (http://www.realcollabo.com) 관련링크 | 라디 블로그 (http://blog.naver.com/realcollabo)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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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프리(B-FREE) - 'Korean Dream' 인터뷰  [28]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 지난 '희망' 앨범 이후 하이라이트 레코즈 컴필, 나이트메어 프로젝트 등 열심히 다작하며 활동을 이어 갔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비프리(B-FREE / 이하 비) : 계기요? 그냥 뭐 먹고 살고 싶어서 그런 거죠 힙 : 그게 전부인가요? (웃음) 비 : 네. 더 많이 내면 더 많은 돈이 들어오겠다 싶어서요. 힙 : 알겠습니다. 이번 'Korean Dream' 발매 전까지 이야기를 해볼께요. 'Hi-Life' 앨범의 경우 비프리 씨가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완성한 앨범이고, 힙플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는 등 평단과 대중에게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기분이 어때요? 시간은 좀 지났지만. 비 : 하이라이트 컴필 앨범은 진짜 만족스럽고, 재미있게 만들었던 앨범 같아요. 그 덕분에 공연도 많이 했고. 지금 생각해 보면 되게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힙 : 네. 말해준 것처럼 공연 등 작년 한 해 굉장히 바쁘게 활동했는데. '희망'때 보다 경제적으로 사정이 좀 나아졌나요? (웃음) 비 : 네. 컴필 앨범 때문에 하이라이트 멤버들과 같이 공연 다닐 게 많았어요. 같이 섭외되는 게 많았고, 작년 한 해 공연이 진짜 많았어요. 행사도 많았고 그래서 작년은 생각보다 많이 벌고 많이 쓰고 그랬던 해 였던 거 같아요. (웃음) 힙 : 그래도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죠? (웃음) 비 : 아뇨. 생각해보면 진짜 작년만큼만 벌고 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연히 욕심이라는 게 있지만 그래도 작년만큼만 된다면 먹고 살 수 있고 행복했던 거 같아요. 힙 : 그 사이에 하나의 이슈가 더 있었는데요. 김치나베와 더불어 비프리의 연관검색어인 방탄소년단 이야기해 볼게요. 그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비 : 네 할 수 있죠. 힙 : 당시 '김봉현 힙합초대석' 공개방송에서 비프리 씨의 태도가 논란이 많았잖아요. 비 : 음... 태도가 불량했다 ? 힙 : 네 (웃음). 그게 의도적으로 행동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비 : 그날 의외로 라디오가 좀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되었어요. 저는 되게 재미있게 진행하려고 했고. 재미있게 저 나름대로 그냥 장난을 친 건데 어떻게 보면 그때 제 생각이 되게 짧았던 게 그 사람들이 일반사람답지 않다는 걸 몰랐어요. 그러니깐 우리 뮤지션들끼리 있으면 서로 놀리고, 제가 힙플 라디오에서 하는 것처럼 그냥 재밌고 자유롭게 놀리고 상대편 쪽에서도 저에 대해서 놀릴 거 있으면 저를 놀리고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그 사람들은 막... 뭐라 그래야 되지? 힙 : 진지하게? 비 : 네. 너무 딱딱하게 진지하게 말을 하잖아요. 저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으니깐 모르겠는데 계속 체면을 생각하면서 말하는 느낌? 그래서 제가 그걸 몰랐던 거에요. 저는 이 사람들이 내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웃고, 그 사람들도 그런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던 거죠. 저도 살짝 당황했고 이후 느낀 점이 있죠. 아! 저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을 막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그냥 말이 안 통하는구나. 그래서 어떻게 보면 조금 미안한 면도 있었어요. 제가 방송 시작하기 전에 실수한 것도 있고. 그냥 좀 미안했어요. 힙 : 이슈가 크게 되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방송 전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직접 언급하면서 비판한 부분도 있고, 이전 '희망' 인터뷰에서 '힙합을 모르면서 자기만 유명해 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 커리어를 올인하더라도 이 사람을 없애고 싶다.'라는 말을 해서 그거에 대한 연장선으로 뭔가 작정하고 나오지 않았나 생각을 했거든요. 비 : 아...그 생각 때문에. 힙 : 네. 말을 들어보니 그런 생각으로 행동했던 건 아니네요? 비 : 네. 그 말을 했을 때가 '희망' 인터뷰 때였죠? 힙 : 네. 비 : 그러니깐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무슨 힙합 구세주 이런 느낌으로 행동해야겠다 라는 이상하고 쓸데없는 어떻게 보면 진짜 쓸데없는 책임감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때는 안 그랬어요. 그때는 좀 재미있게 하려고, 제가 너무 딱딱한 거를 싫어하니깐 그냥 좀 놀리고 어떻게 반응할까? 그리고 그 사람들도 나를 놀리면 되게 웃기겠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었죠. 뭔가 힙합을 지켜야겠다 라는 생각은 아니었죠. 사실 사람 생각이 계속 달라지잖아요. 많은 일을 겪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생각이 달라지는데 그냥 솔직히 사람들이 우리끼리 있으면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그 말을 등 뒤에서 할거였으면, 저는 그냥 하고 싶었던 거에요. 근데 사람들은 등 뒤에서 하면 오케이고, 얼굴에다 대고 말하면 무슨 세상에서 제일 싸가지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데 저는 차라리 그게 난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모든 사람이 그런 말을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앞에서는 안 그런 척 하잖아요. 저는 그게 싫었던 거에요. 그래서 굳이 그 사람들을 내가 없애야겠다. 이런 의미도 아니었고, 제 커리어를 걸고 먹고 살지 못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죠. 하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들이 힙합 뮤지션들을 만나거나 그런 자리에 있으면 그런 건 예상해야 된다는 건 그 사람들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 사람들이 나 같은 사람과 같은 방송을 한다고 했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예상했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저는 김봉현 씨가 잘 못한 거 같아요. 김봉현 씨가 제가 그런 사람인지 알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자리에 앉혔잖아요. 그럼 그런 상황을 원했다고 저는 생각해요. 힙 : 만약 진행하고 있는 힙플라디오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비 : 힙플라디오라면 저는 최대한 존중 했을 거에요. 왜나면 힙플라디오는 제가 스스로 하는 게 아니라 비프리가 힙플라디오의 호스트로서,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나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의 개인적인 면은 많이 버렸어요. 진짜 하고 싶은 말 많이 참고 나름 프로페셔널 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만약 힙플라디오에 방탄소년단이라는 사람들이 나왔으면 안 나오길 바라지만 나온다면, 그렇게까지는 안 했을거에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럼 혹시 그 날 이후 따로 방탄소년단 쪽과 연락한 부분이 있나요? 비 : 아니요. 저는 아예 그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그 사람들은 제 머릿속에 1초도 안 나와요. 그때 그 사람들이 앞에 있어서 그렇게 한 거지 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쫓아다니면서 막 뭐라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저의 머릿속에는 아예 없어요. 근데 어느 날 TV를 돌리다가 랩몬스터라는 사람이 솔로로 낸 뮤비를 봤는데 뭔가 저를 디스 하는 거 같은 노래가 나오는 거에요. 저는 오히려 잘되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걸로 랩 할 가사 쓸 것도 있고. 그러면서 그래 나를 욕해라 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오히려 음악으로 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는데. 내가 뭐라고 한 부분이 이 사람들 한 테는 자극이 되어서 그런 게 생겼구나 뭔가 잘됐네 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힙 : 네 그럼 앞서 말해준 데로 '희망' 인터뷰 때 까지만 해도 '힙합 구세주'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부분이 옅어졌다고 했잖아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비 : 어떻게 보면 나이가 든 건데요. 이번 'Korean Dream'에는 제가 작업하면서 느낀 걸 앨범에 담았어요. 예를 들면 '나도 세계평화를 원하지만 내가 가장 원하는 건 내 가족의 평화'이런 가사가 있어요. 결국에는 내 자신을 챙기고 내 자신을 지키고 내 자신이 잘 먹고 잘 살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다. 그러니깐 세상을 신경 쓰는 게 아니라 그러다가 사람들이 삐뚤어지는 거 같고, 어떻게 보면 내가 스스로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힙 : 네 그럼 이제 'Korean Dream'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할게요. 앨범 수록곡 중에서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트랙은 싱글로 선 공개된 'Hot Summer' 밖에 없는데요. 혹시 뮤직비디오가 추가로 공개되나요? 비 : 지금 준비하려고 했던 거 하나랑 또 이제 준비 단계로 들어갈 게 있는데 사실 제작비 문제 때문에 진행을 많이 못 했는데 이제 슬슬 들어가려고요. 힙 : 그렇군요. 방금 말한 'Hot Summer' 뮤직비디오를 포함 앨범 아트워크까지 어거스트프록스(August Forgs)와 많은 부분 호흡을 맞췄는데요. 뭐 많은 분들이 이미 존재를 알고 있지만 비프리 씨가 한 번 더 어거스트프록스 소개를 부탁해요. 비 : 어거스트프록스는 포토그래퍼인 이영준, 디자이너 김세희(a.k.a Korio) 영상감독 강승원, 그리고 음악을 맡아주고 있는 콕재즈(Cokejazz)로 이뤄진 팀이에요. 원래부터 친했던 사람들인데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을 하면서 더욱더 확실한 연결고리가 생겼죠. 힙 : 비프리 씨가 머리로만 상상했던 부분을 실제로 표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던 팀이네요. 비 : 네 그렇죠. 만약 이번에 어거스트프록스와 일을 못 했다면, 이번 앨범은 퀄리티가 훨씬 떨어졌을 것 같아요. 힙 : 네 그럼 작업기를 만들어준 장퀴(Jan'Qui) 씨도 소개 부탁해요. 비 : 장퀴는 원래 키드애쉬(Kid Ash)와 함께 코홀트 뮤비를 많이 만들던 친구인데요. 작업기는 이번 앨범 시작할 때쯤 부탁했어요. 그러니깐 작년 가을에 앨범 작업하는 동안 작업기를 만들건데 가끔 와서 촬영해줘라 이런 식으로 부탁해서 만들게 되었죠. 장퀴는 원래 프로듀서였어요. 비트를 만들고 싶어하는 친구인데 자기네 크루에서 영상을 맡았던 친구가 너무 무책임해서 그냥 자기가 하겠다고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진짜 제가 봤을 때 장퀴는 천재인 거 같아요. 좀 천재인 거 같아요. 힙 : 방금 말한 데로 이번 앨범 작업이 시작된 시기가 작년 가을부터인가요? 비 : 네 힙 : 그럼 1년도 안돼서 나온 거네요? 비 : 네. 어떻게 보면. 힙 : '희망' 앨범과 비교하면 작업기간이 굉장히 짧아진 거 아닌가요? 비 : 그렇죠. 왜냐면 '희망' 앨범은 제가 거의 다 혼자 해서 오래 걸렸던 거 같아요. 힙 : 말한 대로 이번 앨범은 콕재즈 씨와 함께했기 때문에 작업 시간이 짧아진 거네요.? 비 : 네. 맞아요 힙 : 그만큼 많은 부분을 콕재즈 씨와 함께했는데 처음부터 많은 부분을 함께 해야겠다 한 거에요? 아니면 한 곡 두 곡 작업하다 보니 곡 수가 많아진 건가요? 비 : 처음부터 그 친구한테 앨범을 같이 만들자고 했어요. 원래는 앨범 이야기보다는 다른 일로 많이 봤죠. 예를 들어 레디(Reddy)가 작업할 때 같이 가고, 지용이(Okasian)가 작업할 때 그냥 옆에 있었는데 이 친구면 제 앨범을 진짜 충분히 거의 완벽하게 만들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말을 꺼냈죠. 이 친구도 처음에는 그냥 '어 예 해봐요.' 이런 식이였는데 하다 보니 이 친구도 재미들고 그래서 그렇게 된 거 같아요. 힙 : 그러면 앨범 전체를 콕재즈 씨에게 맡길 생각은 안 했나요? 비 : 네. 왜냐면 그렇게 하면 그 친구한테 너무 부담될 것 같았고,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있었어요. 그러니깐 콕재즈만의 스타일도 있고 제 스타일도 있는데 앨범에 제 스타일도 담겨야 되니깐 그러니깐 저 스스로 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았어요. 힙 : 그렇군요. 말한 데로 앨범에는 콕재즈 씨 외에도 여러 프로서들이 참여를 했는데 그중에서 조금 낯선 이름이 있어요. 피셔맨(Fisherman)과 빅보이트랙(big boy traks) 두 프로듀서 소개 부탁해요. 비 : 피셔맨의 경우는 어느 날 이메일로 비프리 씨를 위해 비트를 만들었다. 한 번 들어봐 달라 고 비트가 왔어요. 그런 게 많은데 그래서 다 들어보긴 하지만 마음에 드는 거는 없었어요. 그래서 기대감 없이 비트를 들었는데 들어보자마자 그냥 느낌이 왔죠. '아! 이거는 써야겠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바로 쓰겠다고 하고 가사 다 쓰고 녹음하고 들려줬죠. 들려줬더니 '어 좋네요.' 해서 제 앨범에 넣겠다는 말을 하니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진짜 제 앨범에 넣을 때가 돼서 연락을 했더니 안 되는 거에요. 얼마 후 연락이 왔는데 지금 학원인데 선생님한테 핸드폰을 뺏겨서 연락을 못 했다. 그 친구가 고등학생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때 '아 진짜 고딩이구나'라는 실감이 났어요. 전에 한 번 말해서 고등학생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 졸업을 앞둔 고3 그 정도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마 그 친구가 지금 고2 정도일 거에요. 깜짝 놀랐죠. 힙 : 그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죠? 비 : 네. 제 공연에 놀러 왔어요. 그 공연이 그 친구의 첫 공연관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들이랑 같이 왔는데 너무 좋았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와! 되게 좋은 인연이다.'라는 생각을 했죠. 힙 : 빅보이트랙 같은 경우는? 비 : 빅보이트랙은 사실 팬도 아니고, 그냥 CD를 사는 사람을 위해 보너스트랙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CD사는 사람들을 위한 뭔가 메리트가 있어야 되니까 CD가 이제는 더 이상 편리한 음악감상 매체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진짜 며칠 계속 뒤지다가 그냥 우연하게 비트를 찾게 되었죠. 이름이 알려진 사람도 아니에요. 근데 비트를 듣고 느낌이 와서 연락해서 구매했죠. 힙 : 어디서 알게 된 거에요? 비 : 인터넷이요. 힙 : 아! 이전에 말한 비트를 사고파는 사이트 거기서 알게 된 거군요. 비 : 그렇죠. 힙 :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비트 선택 할 때 신선함을 많이 추구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앨범마다 조금 이름이 낯선 프로듀서들을 볼 수 있는데 의도적으로 이런 부분을 추구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비 : 있죠. 왜냐면 계속 새로운 걸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솔직히 빅보이트랙의 비트가 그렇게 신선하지 않았어도 그런 걸 하는 사람이 요즘에는 없잖아요. 완전 2003년 붐뱀, 제이지(Jay-Z)의 'Blue Print'같은 느낌으로 그 생각이 났어요. 그리고 피셔맨 같은 경우는 나름 한국적인 면도 있었고, 콕재즈랑 작업할 때도 우리 둘의 목표는 진짜 신선하고 재미있는 거 만들 자였어요. 그래서 그렇게 했고, 원하는 대로의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힙 : 그렇군요. 이 인터뷰가 공개되면, 이메일 등을 통해 비트 전달이 더 많아질 것 같아요. 그렇게 전달되는 비트 중 중점적으로 보는 첫 번째 조건 같은 게 있을까요? 비 : 네. 우선 신선해야 되요. 왜냐면 대부분 프로듀서들이 어쩔 수 없는 거 같기도 한데 유행을 따라가는 거 같아요.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있어요. 문제가 뭐냐면 미국 유행을 따라간다는 거죠. 미국은 적어도 한 달 늦어봤자 두세 달 안에 미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지네들끼리 따라 해서 그게 재미있고 신선한 건데 문제는 우리나라에 전달 될 쯤이면 이미 미국에서는 유행이 지나거나 사람들이 식상하다고 느낌 들 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봐야겠다 한 시점은 벌써 신선하지 않은 거죠. 이거 만들어야겠다. 근데 그게 오래 걸리잖아요. 그래서 그게 완성되어서 저한테 보낼 때 쯤이면 저는 이미 그게 너무 질려버린 상태니깐 그러니깐 신선한 게 아니면 신선하지 않고 또 누굴 따라 하거나 어떤 노래와 비슷하다 싶으면 저는 듣고 싶지 않아요. 힙 : 알겠습니다. 마스터링이 3일이나 걸렸다고 했어요. 오래 걸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비 : 어떻게 보면 완벽함을 추구하다가 그렇게 된 거 같아요. 마스터링을 최효영 기사님이 해주셨는데 어떻게 보면 마스터링 기사님이 저보다 더 완벽함을 추구하시더라고요. 마스터링이 자기 직업이다 보니 더 많은 신경을 써주신 부분이 있고. 그리고 기사님 스케쥴이 너무 많았어요. 원래는 하루 제 것을 잡아서 진행했는데 제 앨범이 트랙이 많다 보니 너무 피곤해져서 다음날 하자 그랬죠. 근대 다음날에는 다른 사람 거 하고 밤에 제걸 한 거에요. 그러다 보니 너무 지쳐있는 상태에서 조금씩 하다 보니 또 다음날로 미뤄졌고. 원래는 첫날 제대로 했어야 되는데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뭐냐면 그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마스터링 현장에 온 거에요. 하이라이트 식구들 거의 다 왔고, 거기에 코홀트 애들까지 왔고 그리도 다른 사람들도 막 왔거든요. 그때는 몰랐는데 기사님이 그런 걸 되게 싫어하시더라고요. 집중해야 되는데 사람이 많으니깐 그래서 첫날 잡은 소리들은 거의 다 다시 잡았어요. 그래서 오래 걸리게 되었죠. 힙 : 네. 이제는 곡 구절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이야기해 보는 'Line By Line' 인터뷰를 해볼게요. 대기업들은 돈을 또 훔치지 문화 죽이지만 내 랩은 바로 내 무기지 ( Intro 中 ) 비 : '대기업들이 또 돈을 훔치지'라는 말은 말 그대로예요. 맞잖아요. 예를 들어 음악을 떠나서 홍대 거리나 압구정 거리만 봐도 어떤 조그만 가게가 진짜 좋은 재료와 음식에 대한 고집만으로 장사해서 잘되면 사람들이 거기를 찾기 시작하고 옆집에는 조그만 공연장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온다 시작하면, 잘나가고 유동 인구가 많아지니깐 대기업은 거기에다 유니클로를 세우고 H&M을 세우고 자라를 세우잖아요. 그러면서 주변 모든 상권에 월세를 올리고 원래 거기 있던 사람들을 내쫓잖아요. 그런 의미인 거 같아요. 그냥 진짜 우리나라가 돌아가고 있는 현실? 음악도 똑같죠. 가난한 뮤지션들의 한 곡에 대한 수익 대부분이 대기업들이 가져가잖아요. 근데 대기업들이 우리를 위해 해주는 게 거의 없죠. 진짜 거의 없다고 보죠. 그리고 말로만 문화를 살린다고 하고, 우리 문화를 위해 어쩌고 저쩌고 한다지만 그 사람들은 절대로 문화가 중용한 게 아니라 수익이 중요한 거기 때문에 사실은 문화를 죽이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죠. 그렇지만 그거에 대해서 싸울 방법은 내가 1인 시위를 할 것도 아니고. 가끔은 너무 답답해서 그런 마음도 있지만 제가 1인 시위를 할 수도 없죠. 하지만 랩은 지금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무기니깐 그걸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죠. 힙 : 알겠습니다. 이번 앨범 역시 '희망' 앨범과 마찬가지로 스트리밍 서비스와 정액제로 음원을 구입하지 못하는 일명 '제한적 음원 서비스'를 선택해서 앨범을 발표했어요. 그 이유 역시 불합리한 수익분배 때문인 건가요? 비 : 그렇죠. 사실 그게 제일 크죠. 힙 : 혹시 다른 그것 외 다른 이유도 있나요? 비 : 음악에 대한 가벼움을 막아보고 싶었어요. 누가 그런 말을 했더라고요. 음악인이 음악을 발표하면, 사람들의 태도가 '어? 나왔어? 그래 한 번 들어보지.' 이런 식의 마치 음악이 무료라는 느낌을 없애고 싶었어요. 제 음악은 소중하다는 걸 사람들한테 전달해주고 싶었죠. 힙 : 작업기 통해 '그 사람들이 우리를 저작권을 원하게 계속 움직여야 된다.' 라는 말을 했어요. '희망' 앨범이 이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앞서 말한 움직임에 대해서 많이 정리되고 구체화가 되었을 것 같은데 앞으로의 움직임이나 생각에 대해서 말해준다면. 비 : 네 진짜 많아요. 진짜 많은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앞에 말했듯이 진짜 사람들이 CD를 들을 때가 없잖아요. 어떤 사람은 인스타그램으로 나는 CD를 샀는데 CD플레이어도 없고 컴퓨터에 CD 넣을 때도 없어서 이쑤시개로 쓰고 있다. 이러면서 막 CD로 입을 쑤시고 있는 사진을 보내줬어요. 진짜 사람들한테 CD를 주면 그게 듣기 어렵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받으면 챙기지만 나중에는 잊기도 쉽고, 어디 갔는지 잊어버리기도 쉽죠. 심지어 제 맥북에는 씨디롬이 없어요 그래서 이제는 시대와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시대의 흠과의 싸움. 예를 들어 한 기업 또는 한 사람과의 싸움은 진짜 자신 있어요 그리고 충분히 이길만한 싸움인 거 같은데. 시간, 시대의 흐름과 싸움이 불가능하다는 걸 느껴요. 어떻게 보면 다른 이야기면서도 같은 이야기인데 제 음원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잖아요. 사람들은 제가 정액제를 반대해서 마치 온라인에서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합당한 가격을 내고 들을 수 있어요. 그 한 곡에 600원 조차 아까워 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단 말이에요. 근데 그거 이해하고 자기 취향이 아닐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 똑똑해져야 되는 거 같아요. 어쨋든 정액제는 잘 못된 부분이 있고 이거는 제가 시작해왔기 때문에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지금부터 제 앨범을 정액제로 서비스 하겠습니다 이러면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지는 거 같아요. 그러니깐 제가 지금 이 시스템을 제가 잘 이용해 먹어야죠. 예를 들어 계속 싱글로 발표하는 거에요. 그럼 싱글로 다 들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CD나 아이튠즈 통해 앨범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 거기에만 몇 곡을 푸는 거죠. 앞으로는 그런 식의 움직임을 보일 것 같아요. 힙 :알겠습니다. 지난 '희망'때는 이 움직임에 대해서 동료 뮤지션들이던, 팬들이던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좋은 피드백을 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부분이 있나요? 또는 불평을 한다든지. 비 : 음...씨디가 예전보다 안 팔려요. 예전보다 음악에 대한 퀄리티는 훨씬 높아졌고, 심지어 제 팬도 높아졌는데 CD는 덜 팔리는 거죠. 어떻게 보면 2년 사이에 또 시대가 변한 거 같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CD플레이어를 안 쓴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정액제로 앨범을 못듣게 하는거에 대해 큰 불만 불평은 없는 거 같아요. 어차피 들을 사람들은 들을 것이고, 안 들을 사람들은 안 들을 것이고 그러니깐 큰 불평불만은 없는 거 같아요. 나는 잊어 가끔 내가 가진 많은걸, 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걸 ( Good Year 中 ) 비 : 제 가사의 대부분 의미는 말 그대로예요. 이 것 역시 다 그럴 때가 있잖아요. 남과 비교되는 거 같고 나는 왜 이렇게 없을까? 좋은 차, 좋은 집, 어떤 것들이 없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그 가사를 쓰면서 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거죠. 나는 이미 너무 많은걸 가지고 있고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어떻게 보면 주변에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가사였어요. 힙 : 'Good Year' 가사 처럼 작년 한 해 음악가로서 많은 걸 성취한 한 해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비 : 지금 딱 떠오르는 거는 CJ가 주최했던 원 힙합페스티벌에서 공연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타이가(TYGA)와 넬리(Nelly)랑 가은 무대에 섰으니깐 그 무대가 기억에 남고, 그리고 그렇게 번 돈들로 산 것들(웃음) 그게 항상 기억에 남네요. 나는 상상해 내가 서른 된 이번 여름엔 얼마나 바쁠지에 대해 ( Hot Summer 中 ) 비 : 그 가사를 쓸 때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죠. 그래서 그 노래가 나올 때 쯤 되면 엄청 바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제 여름이고 우리는 투어를 돌기 때문에 괜찮아요. 근데 사실 여름 투어를 생각하고 쓴 가사에요. 가장 힘들지만 가장 재미있던 게 하이라이트 썸머 투어였기 때문이죠. 우리가 매년 투어를 할 때마다 사람들도 바뀌고 공연장도 바뀌고 올해는 진짜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해봐요. 사람들이 많이 와서 생기는 수익도 기대를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여름쯤에는 내 앨범이 나왔을 태니깐 콕재즈와 함게 이렇게 정성 들어 만든 앨범이 나왔으니깐 그 노래들로 공연을 하는 게 너무나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쓴 가사죠. 힙 : 음악가로서 이제 서른을 맞이했는데 기분이 어때요? 비 : 되게 좋아요. 성숙해진 느낌이고 그리고 나이를 떠나서 음악을 하는 경력이 느는 거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나이든 만큼 제가 인간으로서 성숙해지고 제 성숙함과 음악이 만나면 더 좋은 게 나올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기대가 되네요. 더 좋아요. 내가 전과가 있다 나를 절대 쉽게 판단 평가 하지마 ( 불타 中 ) 비 :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회가 그렇잖아요. 예를 들어 제가 뮤지션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마치 우리는 완벽해야 되고, 어떠한 잘못도 인정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 그걸 없애고 싶다는 생각이 되게 커요. 우리도 똑같은 인간이고 어떻게 보면 더 불안정하고 더 예민한 사람들인데 그런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내정하게 보면 안 된다는 생각과 또 동시에 음악이나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어떤 실수를 저질러서 법적으로 문제가 생긴 사람들을 봤을 때 그 사람을 사회의 악당 그런 느낌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조건 선과 악을 그런 식으로 나누는 게 안 좋다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가사를 썼어요. 힙 : 연예인이거나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인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행동에 제약이 걸리는 것 같아요. 뭔가 착한 모습만 보여줘야 되는 부분이 있고,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 사태 때도 그쪽 팬들과 SNS 통한 설전이 문제가 된 부분이 있잖아요. 비 : 저는 우선 연예인이 아니고 인간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 거지 남들이 저를 보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해야 된다고 그런 모습으로는 살 수는 없을 거 같아요. 그렇게는 죽어도 못 살 거 같고 그냥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거죠. 대신 예를 들어 남에게 공격적이거나 실수를 했다면 당연히 인간으로서 사과할 수 있는 부분이고 잘 못한 부분이 있다고 이미지나 어떤 대중적인 그런 사람들의 생각 때문에 제가 바뀌는 거는 죽을 때 까지 그렇게 행동할거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앞으로 우리나라 연예계도 그렇게 바뀔 거라고 믿어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진짜 언더에서만 음악 활동하다 연예인이 된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 똑같이 연예인 같이 행동하고 뭐 말을 아끼거나 되게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많아질 거에요. 근데 한편으로 저 같은 사람들도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하는 사람들이. 그런걸 보면서 우리나라 연예계나 문화도 많이 바뀔 거라고 믿어요. 왜냐면 예를 들어 미국의 문화만 봐도 아무리 유명한 사람들이 실수를 해도 그냥 그 사람들인 거잖아요. 그러면서 그 사람의 작품을 사랑하는 문화잖아요. 어떤 배우가 연기한 영화를 또는 어떤 가수가 만든 음악을 사랑하는 문화. 그 사람이 얼마나 착한지, 모든 면에서 얼마나 완벽한지, 어떤 학력인지 그런걸 따지는 거는 우리나라 문화잖아요. 우리나라 문화는 마치 연예인이다 싶으면 정치적인 색깔도 없어야 하고, 다 좋은 게 좋은 거다 이런 식의 사람이어야 되는데 그건 진짜 가식적이고 그게 오히려 사회를 냉정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그런 게 바뀔 거라고 믿고 있죠. 힙 : 곡에 대해서도 질문할게요. 이 곡은 개인적으로 제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인데요. 그 이유가 사운드적인 부분이에요. 사운드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데 그 동안 안 보여 주던 모습인 것 같아요. 계기가 있었나요? 비 : 신선함 때문이죠. 신선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불타'같은 노래가 나온 거고, 또 한편으로는 진짜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고집을 지켜서 만들 수 있던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솔직히 기타 세션도 받을 필요 없었고, 드럼 세션도 두 번이나 받을 필요 없었고, 그렇게 믹싱 할 필요도 없고, 마스터링 할 필요도 없었죠. 하지만 저는 그 상상을 했어요. 락을 좋아하거나 인디 음악을 좋아하거나 특히 지금 음악을 안 듣더라도 옛날에 음악을 좋아하시던 우리 아버지 연령대들이 이 노래를 들어도 멋있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사도 정말 신중히 썼던 거 같아요. 진짜 신중히 쓰고 많이 바꾸고 많이 수정하고 또 녹음도 한 100번 정도는 한 거 같아요. 어쨌든 신선한 힙합을 떠나서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그렇게 했던 거 같아요. 아무리 신선해도 사람들은 결국엔 질려 ( 느껴 中 ) 비 : 제 생각을 담은 가사에요. 사람들이 영화든 음악이든 모든 게 아무리 신선해도 나중에는 결국 질리게 되잖아요. 그 한 구절에 아무리 신선해도 사람들은 질린다는 습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깐 되게 슬픈 이게 되게 큰 그림인 거에요. 어떻게 보면 음악을 떠나서 우리가 사는 삶을 보면 역사적으로 인간은 모든 걸 파괴하잖아요. 서울만 봐도 그렇잖아요. 얼마 되지도 않는 건물을 또 파괴하고, 얼마 되지도 않는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만들려고 하죠. 그런 인간의 성격을 담아내 봤어요. 그 한 구절에. 한 편으로 씁쓸한 거죠. 이 앨범을 아무리 신선하고 좋게 만들어도 넌 그냥 질릴 거다. 나도 질리 거고 그 노래 분위기는 신이 나지만 그런 의미를 담고 있죠. 전 한 마디 한 마디 되게 소중하게 쓰거든요. 그 한마디에는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인간 무리에 단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말을 어떻게 보면 돌려서 하는 거에요. '우리는 질린다 모든 것에' 힙 : 이전 인터뷰를 통해서 내 음악의 원천은 분노다라고 말 했어요. 하지만 이번 앨범 같은 경우 전작인 '희망'과 마찬가지로 큰 분노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혹시 'Hi-Life' 앨범 등을 통해 강한 음악을 선보여서 뭔가 해소가 되어서 좀 부드럽게 나온 건가요? 비 : 음... 사실 이번 앨범이 더 훨씬 어두워지고 강하고, 폭력적이게 나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일부로 그 부분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예를 들어 어떤 선을 넘는 거 같아 레벨이 이렇게 올라가고 있으면 그걸 다시 억누르고 평화적으로 가려고 되게 노력했어요. 그러니깐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가요. 이렇게 한 이유는 이게 앨범이다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옛날처럼 믹스테이프 이거나 좀 소수의 팬들이 들을 거면 그래도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앨범은 진짜 저를 대표할만한 대표작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중에 이 앨범을 저희 어머니가 들었을 때 큰아버지가 들었을 때도 그런 폭력적인 면을 느끼게 되면 기분 나뻐 하지 않을까 그런 게 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어떤 사람이 들어도 강한 음악을 듣되 그것 때문에 제 생각과 저희 불만, 분노들 때문에 자기 기분까지 나빠지면 저는 그게 실패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항상 더 좋게좋게 계속 바꾼 거에요. 이번 앨범의 모든 표현은 수많은 과정을 거쳐서 나오게 된 거죠. 힙 : 최대한 분노를 억누르면서? 비 : 네. 최대한 억누르고 하고 싶은 말은 하되 대중들한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한 거죠. 힙 : 그럼 이번 앨범 역시 영감의 원천은 분노네요? 비 : 네. 제 음악에 대한 모든 원천은 분노에요. 힘들땐 벌리지 말고 모아봐 두손 평범한 너도 될수 있어 누군가의 hero ( It Ain't Easy [Korean Dream] 中 ) 비 : 이 구절이 진보 형이 제일 좋아하는 구절인데요. 저도 좋아해요. 가사를 쓰다 보면 소름 끼칠 때가 있는데 이때가 그랬는데 이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무슨 말이냐면 많은 사람들이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근데 다들 힙합을 통해서만 자기가 랩을 해서 영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그게 아니라 그냥 우리는 다 누군가에게 그게 우리의 친구가 되었든 애인이 되었든 자식들이 되었던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 구절을 쓰면서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의 삶이 너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을때 가족을 꾸리고 자기 자신을 보면서 그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게 영웅이 되는 게 저는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보거든요. 대통령이 되는 게 영웅이 되는 게 아니라 가장으로서 히어로가 영웅이 되는 게 제일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사를 썼어요. 힙 : 이 트랙은 'Intro'와 함께 진보(Jinbo) 씨와 함께 작업한 트랙이에요. 진보 씨의 경우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이 있는 함께 뮤지션인데 작업하는 건 어땠어요? 커뮤니케이션은 잘 이뤄졌나요? 비 : 네. 왜냐면 저희 둘 다 음악적으로 최고의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형이 저보다 경험도 많고 지식도 많기 때문에 저 스스로 진보 형을 많이 존경하고 있어서 말도 잘 듣는 편이고, 그 형도 저랑 추구하는 음악이나 생각이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잘 맞았어요. 그리고 ' It Ain't Easy' 같은 경우 2년 전에 처음 들려줬는데 그 때 진보 형이 '비프리 너만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다. 너가 이런 노래를 해야 된다'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때 부터 'Korean Dream'이 시작된 것 같아요. 난 이런 앨범을 해야지 하고. 힙 : '비프리만 할 수 있는 음악'이란 것에 이유도 말해줬나요? 비 : 진보 형 말로는 이제 더 이상 진지하면서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힙합이 없다. 너만 할 수 있을 거 같다. 진짜 고생, 고통을 겪으면서 그걸 잘 버텨서 긍정적인 음악을 하는 게 너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알겠다고 그랬죠. 지페가 내 주변을 지배 ( Cream 中 ) 힙 : 이 구절의 경우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큰 주제 중 하나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비 : 그냥 우탱클랜(Wu-Tang Clan)의 'C.r.e.a.m'의 한 구절인 'Cash Rules Everything Around Me C.R.E.A.M'을 한국말로 바꾼 거였는데 그런 생각이 제 무의식적으로 있었나 봐요. 지금도 계속 있어요. 그게 뭐냐면 이 세상이 지폐로만 돌아가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든 돈을 좋아하고,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돈만 있으면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우리 머릿속에 그 생각을 하면서 앨범을 만들었으니깐 분위기가 그런 거 같고, 그 구절은 어떻게 보면 그 생각을 가장 잘 정리한 거죠 힙 : 앨범을 들으면 돈의 지배를 당하지 말아야 하지만, 음악가로서 돈을 벌어야 된다는 고민이 묻어 있는데 그 고민의 대한 해답을 찾았나요? 비 : 네. 욕심을 버리면 되는 거에요. 되게 간단하더라고요. 힙 : 앨범 작업하면서 알게 된 건가요? 비 : 네. 그거 하나였어요. 욕심만 버리면 된다. 내가 내 가족을 편히 태울 차만 있으면 되지 굳이 그 차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차여야 되지? 라는 물음을 저 스스로 해보니 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옷만 입고, 내가 좋아하는 신발만 있으면 되지 내가 모든 신발이 있어야 되나? 라는 생각을 하니 되게 편해졌어요. 그리고 지금 내가 돈이 중요한 거 아니면 사랑이 필요한가 생각했을 때 사랑이더라고요.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없으면 난 너무 불행할 거라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힙 : 작업기를 보면 하나님께 제발 음악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했고 이제 그 기도가 이루어졌는데 기분이 어때요? 비 : 매일 행복해요. 매일 어떤 불만이나, 왜 난 이런 게 없지? 예를 들어 왜 난 돈이 없지? 이런 생각을 했을 때 '아! 난 음악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면 진짜 행복해요. 그냥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다 그 생각 때문에 너무 행복해요. 힙 : '뻔한 사랑 노래 (same old love song)'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힙플 라디오에서는 이 곡에 대해서 굉장히 쑥스러워하며, '앨범에서 뺐어야 된다'라는 말도 했어요. 하지만 앨범에 수록한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비 : 진짜 앨범에서 좀 뺄까? 라는 고민을 제일 많이 했어요. 근데 여자친구가 왜 빼느냐고 이거 내 노래인데 그 말 때문에 넣었고 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해도 제 진심이 너무 담겨져 있었죠. 그 노래 가사를 썼을 때나 처음 불렀을 때 그 느낌이 너무나 확실하기 때문에 그 느낌은 틀릴 수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넣었어요. 그리고 제가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혼자 편곡, 작사, 작곡 다 한 거기 때문에 돈도 생각했고 그래서 넣었어요. 힙 : 여자 친구분 이 노래를 많이 좋아하나요? 비 : 오글거린데요. (웃음) 오글거리지만 나빠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힙 : 이번 앨범에서 또 눈에 띄는 점이 앨범 곳곳에서 자신의 신앙에 대한 부분을 잘 녹여낸 것 같아요. 'Pray'라는 곡만 해도 제목 그대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당연할 수도 있지만, 신앙을 앨범에 녹여낸 계기가 있나요? 비 : 저는 사람들에게 제 신앙을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전도하고 싶지 않죠. 그리고 웃긴 게 저는 일반적인 크리스찬이 아니에요. 저는 하나님을 믿되, 예수님이 백인이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하나님을 믿되 부처님도 있을 거라고 믿고 하나님을 믿되 죽으면 불교처럼 다시 다른 생명으로 태어난다고 믿고 하나님을 믿되 꼭 우리가 죽어야 천국, 지옥 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믿으면 그게 천국이고 또 어떤 믿음이 없으면 우리가 사는 삶이 지옥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제 종교가 맞다고만 생각하지도 않고, 모든 사람이 종교가 있기 때문에 제 생각을 강요하고 싶지도 않아요. 하지만 노래에서는 그냥 제 이야기를 한 거죠. 내가 힘들 때는 나는 기도했다. 내가 진짜 못 버틸 거 같을 때 저는 기도하거든요. '희망'을 만들 때도 그렇고 그 을지로에서 김치찌개 배달할 때도 'Pray' 노래 처음에 태풍소리가 나는 이유가 그때 그랬기 때문이에요. 배달할 때 태풍이 왔고 저는 그때 기도를 하며 태풍을 견뎌냈기 때문에 힘들 때 항상 기도하는데 기도할 때 마다 저는 감사함을 느끼고 항상 기도할 때 마다 힘을 얻기 때문에 제 이야기를 했던 거에요. 근데 저 같은 사람들은 그래서 'Pray'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제 여자친구 같은 경우는 'Pray'같은 노래를 별로 못 느껴요 그냥 그런 거죠. 그냥 제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멋있게 표현한 거죠. 난 기억해 내가 힘들고 지칠때 가끔 모든걸 그냥 포기하고 싶을때 그럴때 마다 항상 내 옆에 있던 그 사람들을 기억해 ( 기억해 中 ) 비 : 이 노래는 하와이에 있는 제 친구들을 생각하면서도 만들었고, 제 여자친구를 생각하면서도 만들었어요. 그리고 팬들을 생각하면서도 만든 게 있어요. 왜냐면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는 이유가 팬들 때문이잖아요. 특히 저는 직접 연관이 되어있게 대중들이 많이 아는 연예인도 아니고, 정액제 반대로 쉽게 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진짜 제 앨범 구하면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 진짜 제 팬들인거에요. 일반적인 래퍼들이나 뮤지션들은 반 헤이터이고 반은 팬들인 경우가 많잖아요. '아 그냥 노래 들어봤어 좋더라' 이렇게 그냥 들어본 거고 제 팬들은 음악을 진짜 사고 듣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 때문에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서른이 되가지고 아직까지 알바 하면서 음악 해야 한다면 솔직히 랩은 안 했을 거 같아요. 그냥 비트 만드는 거 좋아하니깐 일 끝나고 와서 만들 수 있겠지만 오히려 랩은 안 했을 거 같아요 무대에 안 올라 갔겠죠. 그 사람들 때문에 어떻게 보면 10대 때 내가 힘들었을 때는 친구들이 있었고, 20대에 힘들었을 때는 여자친구가 있었고 또 지금은 음악적으로 힘들 때 팬들이 있고, 하이라이트 식구들 민구 형 팔로(Paloalto) 형 등이 없었다면 때려쳤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가사가 나왔어요. 힙 : 그럼 방금 말한 하이라이트 식구들 이야기를 해볼게요. 옆에서 하이라이트 식구들 보고 있으면 멤버들이 서로 미묘한 경쟁도 하면서 시너지 받고 함께 성장하는 것처럼 보여요 비 : 네. 맞아요 힙 : 그럼 그 속에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영향받은 부분이 있다면 ? 비 : 최근에는 헉피 (Huckleberry P)형 이였던 거 같아요. 헉피 형처럼 라이브를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헉피 형이 공연을 매진시키고 앨범을 파는데 왜 나는 못해? 라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보면 서로 다 경쟁이죠. 하지만 진짜 자극받아서 저도 잘되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되게 슬픈 게 뭐냐면 우리의 관계가 저는 나름 의리를 생각하고 내가 사람들한테 요구하는 것은 내가 다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요구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가끔 당황스러운 걸 요구하거나 어처구니없거나 너무 많은 걸 요구할 때가 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이게 결국에는 비즈니스더라고요. 결국에는 제가 잘 돼야 지만 우리 회사에서 저를 좋아하는 거고 (웃음) 내가 많이 팔아야지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생각 때문에 조금 슬프면서 우리 회사 사람들을 냉정하게 보게 된 것도 있는데 그것 때문에 더 잘 돼야 되겠다는 마음도 생겼죠. 제가 잘 돼야지만 하이라이트에서는 제가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는 거고 한 장도 못 팔면 하아라이트일 필요가 없잖아요. 그냥 친구들 좋은 형 가끔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 되는 거지 하이라이트일 필요는 없죠. 힙 : 이번 앨범을 보면 피처링이 좀 적다고 느껴졌어요. 하이라이트 멤버 경우 레디 씨 말고는 없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비 : 이제 저 스스로 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더라고요. 왜냐면 믹스테이프들도 그렇고 모든 앨범 들도 보면 피처링으로 곡을 채우거나 했던 거 같아요. 근데 수 많은 아티스트들이 지금 그렇고 있거든요. 한 곡 채우기 힘들어서 피처링을 쓰고. 그래서 이번에는 나 스스로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근데 예를 들어 '불타' 같은 경우는 원래 오케이션과 함께 하려고 했는데 제 부분을 끝내고 한참 기다리다가 뒤늦게 오케이션이 못하겠다고 해서 안 된 것도 있고, 진보 형은 더 많이 피처링하려고 했는데 형 스케쥴 때문에 안 된 것도 있고. 엘로(ELO)도 하려고 했다 제가 취소한 것도 있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 결국에는 저 스스로 모든걸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제일 컸어요. 제 스스로 한 무대를 계속해서 설 수 있을 만한 분량 색깔 이미지가 확실해져야 된다는 그런 것 때문에 일부로 많은 도움을 요청 안 했어요. 힙 : 그럼 어때요? 앨범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고, 이번 앨범으로 단독 공연도 했잖아요. 자신감이 더 생겼나요? 비 : 네. 예전에는 공연해야 된다고 하면 '아! *발 무슨 노래해야 되지?' 나 할 노래 없는데.' 이런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어떤 공연장이든 어떤 규모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진짜 이 앨범으로 인해 비프리라는 아티스트가 홍대에서 힙합하는 힙합퍼, 래퍼가 아닌 뮤지션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이에요. 그걸 추구하고 싶었어요. '나는 진짜 힙합만 하는 래퍼가 아니라 나는 아티스트다'라는걸 추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된 거 같아요. 힙 : 스킷 이야기를 해볼게요. 라디오에서 말한 것 처럼 이사가와가 아닌 사가와 잇세이의 이야기를 스킷을 통해 했는데 의미가 있는 건가요? 비 : 전혀 없어요. 그냥 스킷이라는 게 그냥 막 만들잖아요. 제가 추구하는 게 자연스러움 이거든요. 어떤 기록 다큐멘터리기 때문에 그냥 우리가 했던 이야기를 담은 거에요. 그 상황이 즐거웠던 거지 그 이야기가 절대 전혀 즐거웠던 게 아니에요. (웃음) 저는 그 상황이 그냥 웃겼거든요. 제가 엄청 진지하게 무섭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짱가(DJ JJANGGA) 형한테 해주는데 짱가 형은 되게 듣는척하다가 나중에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했잖아 이러니깐 하나도 안 듣고 있었다고. 이게 어떻게 보면 우리의 관계거든요. 그걸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던 거에요. 작년 한창 좋았을 때 내가 진지해지면 웃어 넘어가고 우리는 항상 이랬다. 그냥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힙 : 평소에도 수시로 녹음을 하나요? 비 : 네. 사실 앨범에 넣으려고 했다 뺀 게 되게 많아요. 좀 신선한 대화들이 있잖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대부분 진지한 깊은 이야기를 잘 안 하잖아요. 저는 진짜 깊은 이야기가 갑자기 튀어나올 때가 많아요. 자연스럽게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진짜 속사정을 말할 때가 많죠. 저는 항상 그렇거든요. 연예인 이야기나 TV프로그램 이야기가 아니라 저는 진지한 이야기를 진짜 많이 하거든요. 그러면 상대방도 대부분 함께 하게 되요. 그래서 그런 순간을 녹음해놔요. 그 순간을 놓치기가 너무 아까운 대화 같고, 나중에 들었을 때 신기하고 앨범에 넣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죠. 그래서 많이 녹음해놔요. 힙 : 스킷에 욕이 들어가잖아요. 왜 '삐'처리를 했죠? 비 : 그냥이요. 왜냐면 전체적인 분위기로 봤을 때 굳이 그게 존나가 아니 여도 다 알잖아요. 아까 말했듯이 쌍스러움을 내리고 싶었어요. 힙 :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록곡의 영어가사를 공개했어요. 가사가 영어로 먼저 작업이 된건가요? 비 : 아니요. 힙 : 그럼 팬들을 위해 ? 비 : 네. 요즘 들어 해외 팬들이 많아졌어요. 그 사람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꺼 아니에요. 그냥 노래 좋다 이러지만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한 번 보여주고 싶었어요. 힙 : 그럼 그 팬들을 위해 영어로만 된 작업물 단위도 생각하고 있나요? 비 :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있었어요. 사실 'Korean Dream'이라는 앨범을 다 영어로 하려고 했어요. 근데 저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 에너지를 소비할 만한 시간도 없고, 에너지도 너무 많이 들것 같았어요. 하지만 곡 단위로는 앞으로도 계속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저는 영어로 된 가사를 쓰는 건, 방금 말한 데로 가사를 번역해서 올린 것도 해외에 있는 케이힙합팬들을 위해서만 올린 게 아니에요. 사실 제 친구들을 위해서 한 거죠. 저의 기준은 항상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들었을 때 괜찮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 때문에 가끔 영어를 쓰는 거죠. 그 친구들도 이해를 해야 되니깐. 힙 : 일부로 앨범 타이틀에 대한 질문을 뒤로 뺏어요. 이렇게 앨범에 대해서 다 이야기 하고 나면 더 말하기 쉬울 거 같아서. 앨범 타이틀인 'Korean Dream'에 대한 의미가 있다면 설명해 주세요. 비 : 라디오에서도 말했다시피 제 삶이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와서 살아가야 하는 삶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저는 한국에 성공하러 온 거기 때문에 그렇게 지은 이유가 있죠.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생각했을 때 낮설지 않은데 그 미래 미국의 비전이라고 어떻게 보면 말하는 거거든요. 'The American Dream' 미국의 꿈은 이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추구한다 라고 하면서 더 밝은 삶을 만들어 냈고, 그 사람들은 충분히 해냈잖아요. 그래서 미국이 강국이 됐잖아요. 그렇게 우리나라에도 그런 비전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그런 게 필요하고 내 자신도 그게 필요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에 미래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잖아요. 더 밝은 내 가족, 내 자신, 내 친구들, 내 사회 그래서 그게 한국 비전에 대한거고 그걸 추구하고 싶었어요. 더 밝은 한국의 성공도 성공이지만 미래를 보면 우리의 꿈 미래인 거죠. 그걸 그려보고 싶었어요. 저만의 그것은 무엇인가? 과연 이게 성공을 추구하며 쫓아가면서 과연 무엇을 얻을까? 그런 거죠. 어떻게 보면 질문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비전이기도 하고 그렇게 복합적인 거 같아요. 그런 제 생각들을 앨범에 담아낸 거죠. 힙 : 그럼 비프리가 꿈꾸고 있는 'Korean Dream'은 뭐에요? 비 : 어떻게 보면 전설이 되는 거죠. 제가 60살 70살이 됐을 때 그때도 항상 제 이야기가 나오는. 힙 : 음악가로서요? 비 : 네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의 인터뷰가 아직도 계속 나오고, 투팍 사커(Tupac)의 음악이 아직도 살아있고, 그의 음악을 아직도 듣고 인터뷰도 보고 그런 것처럼 저도 음악가로서 영원히 남는 거에요. 우리나라 현대역사에 같이 남는 거 그게 제일 큰 꿈이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어떻게 보면 욕심인 것 같기도 하고, 가장 원하는 건 내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거에요. 음악을 떠나서 그냥 행복하게 사는 거 그게 꿈인 거 같아요. 힙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준다면 ? 비 : 당연히 하이라이트 투어할거고, 다음 앨범이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이미 많은 곡을 만들고 있어요. 앨범에 안 들어가는 것도 되게 많을 텐데 그걸 어떻게 풀어내느냐도 계획해야죠. 그냥 계획은 계속 신선한 음악을 내는 게 계획이에요. 신선한 음악, 신선한 뮤직비디오 그게 목표죠. 힙 : 같은 레이블의 멤버인 허클베리피 씨와 팔로알토 씨가 '분신'과 'Veteran'이란 자신만의 공연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비프리 씨도 따고 생각하고 있는 게 있나요? 비 : 팬들도 저만의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있으면 좋겠다 있어야 될 것 같다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름도 잘 지어야 되고 지금은 '희망콘서트'라는 개인 공연을 해서 수익을 불우이웃이나 필요한데 쓰는 그런 컨셉의 콘서트를 생각하고 있어요. 힙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비 : 지금 이 인터뷰 읽는 사람도 그렇고 제 음악을 듣는 사람도 그렇고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하이라이트 레코즈 (http://hiliterecords.com / https://twitter.com/HILITE_RECORDS) EtchForte for kick&snap (http://www.kicknsnap.com) 관련링크 | 비프리 트위터 (https://twitter.com/realbfree) ■ 아티스트 플레이 리스트 : 비프리가 추천하는 15곡 Kanye West - Power 전쟁같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 기운이 없다면, 안성맞춤!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239856 Jay Z - Heart of the city (ain’t no love) 가끔은 너무나 차갑게 느껴지는 서울의 이면이 느껴지는 곡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66122 Jay Z - Never change 그 어떤 성공에도 절대 변하지 않으리라는 스스로의 다짐을 곱씹게 되는 곡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66122 Paloalto - Positive Vibes (Feat. T윤미래) 라이브 공연때마다 보았던 관객들의 행복한 표정이 뇌리에 남아 끊임없이 좋은 기운을 전파해주는 곡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864163 Okasian - Fashionably late 비트에서 랩 스타일까지 전형적이거나 식상함에서 탈피한 세련미 넘치는 스타일의 곡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240363 Kanye West - Jesus Walks 수행의 연속인것만 같은 삶을 살아가는 나약한 인간으로서 우주의 어떤 위대한 힘을 믿게 되는 곡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33986 B-free - 불타 (On Fire) (Feat. Cokejazz) 젊음의 패기와 열정,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느껴지는 곡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263210 Dynamic Duo - 불면증 (Feat. Bobby Kim) 노래방에서 따라부르며 랩퍼가 되는 꿈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 바로 그 노래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40482 Project Brainwash (G2 x Kid Ash ) - 999 한국힙합의 미래가 그려지는 바로 그 곡!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227907 The Cohort - 소문내 리믹스 (Spread The Word Remix) (Feat. G2, Play$tar, Qim Isle) 절정의 에너지 레벨, 어떤 무대이건 흥분의 도가니를 넘어 그 이상을 보여줄 노래!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213100 B-Free, Reddy - Work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라는 옛 노래와는 반대로 현재에 좀 더 충실하고 젊을 때 더욱 열심히 일하자라는.. 제 2의 새마을 운동가?!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180595 Paloalto, Evo - 불을 켜 (Lights On) 복잡하고 어려운 일 가득한 일상의 그늘로 어두워진 마음속에 환한 불을 밝혀주는 힐링송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190148 Reddy - 1985 1985년 출생자라면 더욱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면서 동년배들에게도 깊은 공감대를 형성케 하는 가사들로 중무장한 센스 넘치는 곡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235551 Kirin - 너의 곁에 빈티지의 멋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내며 옛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센세이셔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곡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245906 Evo, Huckleberry P, Okasian, Paloalto, Reddy, B-Free, Soul One - What We Do II 같은 꿈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는 진한 동료애와 함께 진정한 friendship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곡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190148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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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트 뮤직(JUST MUSIC) - '파급효과' 인터뷰  [96]
Photo by Boobagraphy 힙 : 회원 분들한테 인사부터 하고 인터뷰 시작할게요. 스윙스 (이하 스) : 오케이. 이건 (씨잼)네가 해봐 한번. 오늘 정말 여러분들이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씨 : 힙합플레이야 유저 여러분들, 저희는 저스트 뮤직이고 저는 스물두 살 씨잼(C Jamm), 제주도 랩퍼입니다. 힙 : 제주도랑 인천이랑 번갈아 가면서 샤라웃 해주시네요. 씨 : 네 (웃음) 힙 :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한지 2주 정도 지났잖아요. 근황이 어떤지 기 : 근황, 그냥. 스 : 말 그대로 그냥이지 뭐, 기 : 그냥, 예 (웃음) 그냥 있어요 스 : 예~ 저스트 있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얼마 전에 씨잼 님에 이어서 바스코(Vasco)님까지 레이블 멤버들의 대거 영입이 있었잖아요? 스 : 일단 저스트 뮤직의 뮤지션이 저(Swings)하고 노창(Nochang), 기리보이(Giriboy)밖에 없었으니까. 대웅이(Black Nut)는 이제 공익 가있고. 잠깐.. 나 빼먹은 사람 있나? 그래서 저희가 아무래도 조금 부족했죠. 몸집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브라더수(Brother Su)하고 러비(Lovey)라는 남매가 저하고 맥주를 먹으면서 하는 얘기가 씨잼이 짱이라고 하더라고요. 씨잼하고 짰을지도 몰라요. ‘네가 스윙스한테 가서 씨잼이 짱이라고 하면, 난 튕길게 세 번’ (웃음) 이렇게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씨잼이라는 귀한 분을 모셔왔고, (웃음) 바스코 형도 논현동 직업여성들이 많이 계시는 작업실에서 데리고 나왔죠. 바스코(이하 바) : ?! 스 : 아니 그 동네에.. 작업실에 있다는 게 아니고 (웃음) 바스코 형에게 제안하게 된 건 베테랑이 필요했어요. 우리한테도 x나 배테랑이 한 명 있으면 (저스트 뮤직이) 진짜 단단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이제는 완벽한, 필요 없는 사람이 없는 회사가 되었죠. 완벽하다는 말은 아직 그렇고, 완전한 회사가 되었죠. 기 : 아, 생각났는데 씨잼은 예전에 저스트잼에 와서 CD도 돌렸었어요. CD 돌리면 남들은 다 버리잖아요. (스윙스)형도 안 듣고 힙 : 진짜 버려요? (웃음) 스 : 아 버리진 않아요. (웃음) 집에 가져서 놔두기만 하죠. 기 : 그런데, 저는 할거 없을 때 다 듣거든요. 그때 씨잼 CD도 들었는데, 딱 듣고 그때부터 알았어요. 씨 : 아.. 그거 엄청 예전이네 기 : 코드쿤스트(Code kunst) 앨범에 참여한 것도 듣고 ‘아 진짜 X나 잘한다’ 생각했는데, 한번은 공연에서 만나가지고 제가 한번 던졌어요. 저스트 뮤직 들어오라고 씨 : 아 맞아 맞아 싸타쇼(South Town Show)인가, 어글리정션(Ugly Junction)인가 에서. 기 : 처음엔 형인 줄 알았는데.. (전원 웃음) 힙 : 그럼 새 멤버 영입에 대한 건 전적으로 사장님 의견인가요? 스 : 아니요. 저희는 무조건 모두 동의를 해야 돼요. 제가 영입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이 친구(기리보이)가 반대를 하거나, 노창이 반대를 하면 저도 안 하는 거죠. 제가 옛날에 매드클라운(Mad Clown) 형을 엄청 데리고 오고 싶어했어요. 근데 크게 반대했다기 보다는 이 친구들 의견이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느낌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매드클라운 형한테 제안을 했는데 효린씨한테 가더라고요. (전원웃음) 저흴 버렸어요. 그래서 그쪽이 매드클라운을 ‘소유’하고 있죠, You Know? (전원웃음) x나 x신같다.. (웃음) 힙 : 노창씨랑 기리보이(Giriboy)씨는 어떤 이유에서 반대를 했던 거에요? 기 : 그냥. 제가 생각하는 잘함의 기준은 아니었어요. 저는 스윙스 형처럼 가사를 쓰는 사람을 좋아해요. 씨잼은 거기에 완전 적합하잖아요. 공연도 확 잘해버리고. 그런걸 많이 봤죠. 아예 100% 인정이 되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비트를 줬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힙 : 그럼 노창 씨는? 노 : 저도 거의 비슷한 이유였어요. 이 팀에서 프로듀싱을 중점으로 하다 보니까 뭔가 큰 그림 같은 게 안보였던 것 같아요. 제 비트가 일반적인 룹은 아니잖아요. 근데 스윙스 형 같은 경우에는 그냥 하거든요. 구성 없이 랩만 쭉 해서 보내주시고, 그럼 저는 또 거기서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데, 약간 그런 이미지 자체가 저한테는 없었던 것 같아요. 스 : 음~ 확실히 제가 느끼기에는 저희 셋(바스코, 스윙스, 씨잼)은 천상 랩퍼지만, 이 두 친구(노창, 기리보이)는 창의적인 면에 있어서 일반적인 거를 싫어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그게 저스트 뮤직의 특징이 되어버렸어요. 저도 이 두 사람한테 색깔이 배었고 기 : 저도 완전 잘하는 것 보단, 캐릭터가 있는걸 좋아하다 보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힙 : 스윙스씨가 씨잼을 영입할 때 삼고초려 한 건 유명하잖아요. 블랙넛 영입설도 그렇고..(웃음) 스 : 삼고초려.. 뭔지 알어 그거? 노 : 네 (웃음) 스 : 아니 난 그거 그때 처음 들었거든. 삼고초려..(웃음) 아, 블랙넛 그 개x끼는 절 싫어하는 눈치에요. (웃음) Photo by Boobagraphy 힙 : 보면 이미지와는 다르게, 스윙스 씨가 굽혀줄 줄 아는 성격인 것 같네요? 스 : 그냥 저는 어제도 바스코 형이랑 얘기했는데, 인격은 별로 안 중요한 거 같아요. 어떤 사람이 그냥 창의적이고 멋있으면 저는 굳이 자존심 같은 거 생각 안 해요. 멋있으면 그냥 같이 하고 싶어요. 씨잼 엄청 잘하고, 바스코 형 색깔 엄청 뚜렷하고, 얘도 미쳤고, 얘도 미쳤지만, 대웅이는 완전 미쳤잖아요. (전원 웃음) 뭐.. 나이가 저보다 15살 어린 초등학생이어도 저는 그냥 아이스크림 졸라 많이 사주고, 스니커즈 박스 세 개 주면서 꼬실 수 있어요. (웃음) 힙 : 그럼 블랙넛은 회의를 하거나 하면 보통 참여하는 편인가요? 스 : 아, 절대 안 하죠. 전주 한옥마을에서 비빔밥 먹으면서 우리 비웃고 있을 거에요. (전원웃음) 힙 : 사실 바스코씨 합류는 많은 사람들이 의외였을 거 같아요. 왜냐면 바스코씨 이미지가 그 동안 리더의 이미지였잖아요. 그래서 더 의외였을 거 같은데 바 : 우선 지기펠라즈(Jiggy Fellaz) 할 때도 그렇고, 인디펜던트(Independent Records) 하면서도 그렇고 지쳐 있었어요. 뭔가 리드한다는 것도 지쳐있었고, 그냥 누군가가 나를 리드를 해줬으면 하는 시기였어요. 되게 적절했던 것 같아요. 뭐 다른 기획사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JM 들어온 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일반적인 기획사가 아티스트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매니저해주는 거 하고, 차 해주는 거 하고, 홍보해주는 그런 것들? JM이 회사로서 아티스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다른 거에요. 물론 그런 것들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아티스트들을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거거든요. 이 회사 들어와서 그냥 대화 나누는 것 만으로 실력이 늘어요. 정말 대화만 나눠도 실력이 느는 곳이에요. 그래서 저는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요. 그냥 말만 해도 실력이 느니까 스 : 왜 그런지 얘기해줘 기 : 그러니까 다들 아이디어가 넘치고, 다 색깔이 다르다 보니까, 서로 배울 점이 많기도 하고, 일단 두 분(노창, 바스코)이 지식이 너무 많아서 배울 점이 되게 많은 거 같아요. 힙 : 그러니까 바스코씨랑 스윙스씨는 원래 교류가 많았잖아요. 사람들이 ‘바스코가 저스트뮤직에 합류할 수도 있겠다’ 라고 처음으로 느낀 건 아무래도 ‘이겨낼거야 2’ 뮤직비디오에 갑작스럽게 나왔을 때였을 것 같아요. 스 : 그 땐 얘기가 이미 끝났었고, 저희가 그랬죠. 이 형(바스코)이 정장입고 여기서 그냥 가오 잡고 있으면, 이걸로 이제 한번 던져주는 거라고. (웃음) 비즈니스 머리. (웃음) 기 : 뭐지? 이거 뭐지? (웃음) 스 : 왜 여기 있음? (웃음) SWINGS - 이겨낼거야 2 M/V 힙 : 스윙스씨가 그럼 바스코씨의 감정상태를 잘 캐치를 한 거네요. ‘아 지금 이 형을 데려오면 바로 넘어 오겠다’ 이런.. 스 : 아주 그냥 낚아 챘지 그냥.. (전원웃음) 제일 좋아하는 고기를 여기다 꽂은 다음에 딱 재니까 냄새 맡고 알아서 물었죠. (전원웃음) 그건 제가 놓칠 리가 없죠~ (전원 웃음) 노 : 이제 여기 그거 나오겠다, 괄호 전원웃음 (전원웃음) 힙 : 영입할 때 스포일러가 나가버린 해프닝도 있었잖아요. 스 : 아, ‘난 앞으로만’을 발표할 때 이름이 미리 나가버렸죠. 그래서 '걸렸으니까 이걸 쿨하고, 멋있게 대처하자' 해서 다 같이 바스코 형 사진을 올린 다음에 ‘그래 바스코다 씨발’ 이렇게 딱 쓰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걸 유머로 받아 들이더라고요. 기 : 전 안 했는데. 스 : 개x끼 (웃음) 역시 기리 사장님 힙 : 커뮤니티의 반응 중 '마케팅 똑똑하다, 잘한다' 라고 했던 게 사람들이 계속 추론할 수 있게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것도 마케팅인 줄 알았거든요. (웃음) 스 : 아니에요. (웃음) 기 : 뽀록 (웃음) 스 : 초 뽀록 힙 : 바스코님은 가사처럼 감독으로 벤치에 앉아있다가 선수가 된 거잖아요, 감회가 있을 거 같아요. 바 : 요즘은 랩에만 집중하는 느낌이에요, 더 이상 남의 것 믹싱 해줄 필요도 없고 제작해줄 필요도 없어요. 그냥 랩에만 집중하는 느낌? 스 : 저는 그런 바스코 형의 상태에 너무 좋아요. 이제야 음악을 하는 사람 같아요. 예전에는 이것저것 다 했으니까. 바 : 지쳤었어요. 힙 : 바스코님 같은 경우에는 대형 크루의 리더도 했었고, 그 다음에 레이블의 대표도 했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리더와 대표의 경우에는 자기 음악 외에도 신경 쓸게 되게 많잖아요, 이제는 소속 가수가 되었고, 그런 부분에서 조금 나아졌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스윙스씨한테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있나요? 바 : 가끔씩? 제가 했던 실수? 뭐 뮤직비디오 관련이나, cd 프레싱도 그렇지만, 근데 그거는 의견일 뿐이거든요. 결국은 모두가 다 얘기를 하고 대다수가 찍지 말자라고 해야 안 찍는 거고, 근데 대다수가 찍자고 하면 찍는 거고. 그냥 제가 하는 조언은 제가 했던 실수 정도인 것 같아요. 스 : 전체적으로 그냥 분위기가 자유롭게, 민주적으로 흘러가요. 저는 사실 아무 파워가 없는 (웃음) 영국의 여왕 같은 느낌이에요. 이름은 여왕인데 아무것도 못하는 여자 있잖아요. 제가 그 사람이에요. 힙 : 다들 동의 하시나요? (웃음) 노 : 네, 저희는 뭐 나이 상관없이 압력 같은 게 없어요. 힙 : 되게 의외네요. 스 : 오히려 저한테 압력이 많아요. (전원 웃음) 다 제 위에 앉아있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그럼 뭐 지금 멤버들 외에도 스타일리스트 김욱과 홍기영 디자이너도 저스트뮤직으로 함께하고 있잖아요. 씨 : 김욱 형은 프리랜서라고 해야 하나. 저스트 뮤직에 소속된 게 아니라 그 둘은 크루로써 움직이는 그런 멤버들이에요. 욱이형은 우리 외에도 엑소(EXO), 비투비(BtoB), AOMG 쪽에서도 많이 하고 있어요. 힙 : 어떻게 컨텍이 된 거에요? 스 : 제 친구 중에 이혁진이라고 있거든요. 타고난 백수가 있어요. (전원웃음) 그 친구가 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그 친구가 엮어줬어요. 그 친구가 아무것도 없어도 사람은 많아요. (전원웃음) 힙 : 그럼 홍기영 디자이너는.. 스 : 홍기영은 노창의 소개로 알게 됐는데, 둘이 감성이 맞고 그래서 친해졌어요. 그러다가 노창이 자연스럽게 소개를 시켜주더라고요. 우리는 어차피 진짜 오래 바라볼 거니까 음악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옷을 이렇게 입어놓고 이런 말 해서 웃긴데, (웃음)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두 분 다 모셔왔죠. 힙 : 혹시 그 외에도 다른 멤버들을 영입할 계획이 잡혀있나요? 스 : 항상 있는데, 구체적인 건 없어요. 일단 모두가 동의를 한다는 전제 하에 멋있고, 기리가 말한 것처럼 창의적인 사람이라면 언제든 인데, 지금은 우리로 일단 만족하고 있어요. 힙 : 그럼 다른 분들은 눈여겨보는 다른 뮤지션들이 혹시 있어요 ? 스 : 아 혹시 있어요? 기 : 자이언티(Zion T) (웃음) 씨 : 저 빈지노(Beenzino) (웃음) 노 : 카.. 칸예 웨스트(Kanye West) (전원웃음) 아 저 이 얘기 하면 안 되는데, 또 빠돌이라고 욕먹을 텐데. 힙 : 칸예 웨스트는 조금 이따 나올 거에요. (웃음) 노 : !! 힙 :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지금이 저스트 뮤직 창단 후 햇수로 5년 만이잖아요. 힙합 팬으로써 느끼기에도 이제야 레이블이 제대로 완성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데, 올해 초부터 여기저기 레이블에서 굉장히 파이팅 했지만, 저스트 뮤직도 어떻게 보면 올해 초부터 파이팅 하면서 치고 올라온 거에요. 어떤 기폭제라고 할만한 게 있었나요? 스 : 기폭제는.. 제가 쇼미더머니 끝나고 맛있는 거 좀 많이 먹기로 해서, 그래서 이거 유지하려면 돈 많이 벌어야 되겠다는 생각이죠. (웃음) 장난이고요. 그냥 저는 진심으로 제 인생을 게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리니지 같은 게임 있잖아요. 레벨업 해야 되고 케릭터 키우는 거. 저는 그 재미를 갖고 살 때 제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요 2~3년 동안 되게 힘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너무 교만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아 X발 내가 이러면 안 되는 구나.’ 얘네 둘(노창, 기리보이)에 대한 책임에 되게 미안했었어요. 노창은 한 때 저를 되게 미워했었거든요. 저한테 고백을 할 정도였으니, 왜냐면 제가 너무 책임감이 없었거든요. 저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조금도 열 받지 않았고, 그냥 고마웠을 뿐이었어요. 기리도 저랑 같이 제 집에서 살면서 몇 번 표정에서 그게 나타났어요. 괘씸한 새끼. (웃음) 저도 그걸 느꼈었던 적이 몇 번 있어서 되게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이런데도 내 옆에 있어줘서. ‘나는 참 이기적인 놈이야’하고 요즘 제가 저를 비우는 연습을 여전히 하고 있는데, 옛날에 제 마음이란 공간 안에 제가 95%였다면 지금 한 50%정도로 줄어든 것 같아요. 이제 나 말고 내 옆에, 내가 병신이 되어도 있어줄 사람들을 챙기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스트 뮤직이 그 해결책 중에 하나인데, 돈은 솔직히 말해서 맨날 ‘돈 많이 벌고 싶다’ 이렇게 말하고, 어제 쇼미더머니 기자회견에서도 ‘돈 벌고 싶어서 나왔다’고 했지만 제가 볼 때 항상 첫 번째는 어떤 즐거움과 창의력을 표현해서 여자들을 유혹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인정이에요. 그리고 같이 하는 사람들을 똑같이 그렇게 만들어주는 거에요. 요즘에 저희한테 루피 해적단이라는 별명까지 생기고 있는데, 그런 느낌 인 거 같아요. 소년의 야망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저희 모두 같을 거에요. 힙 : 반대로 물어보면, 저스트 뮤직 같은 경우에는 맨 처음 런칭 되었을 때 주목을 받았다가, 소속 멤버들이 탈퇴를 하게 되고 어떻게 보면 스윙스의 독자적인 레이블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거잖아요. (기리보이, 노창)두 분 같은 경우에는 그 사이에 ‘이 레이블 말고 다른 길을 찾아야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 적 있어요? 노 : 그게 서운했던 건데요, 솔직히 잘은 기억 안나요. 그때는 되게 화가 났어요. '왜 우리는 이렇게 안 크지?' 이런 느낌. 진짜 농담으로 옆에 사는 동생이랑 만나서 ‘아 나 일리네어 가야겠다.’ (웃음) 할 정도로 많이 서운했는데, 스윙스 형이 쇼미더머니에 나갔다 오시고부터 ‘우리 힘내자 우리 힘내자’ 하셨어요. 솔직히 그 정도로 잘될 걸 예상하고 쇼미더머니를 나가시진 않았거든요. 스윙스형도 나가면서도 후회하셨었고요. 나가도 문제인 이미지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로요. 근데 쇼미더머니가 끝나고, 형이 좋아지는 것도 보고, 잘되는 거 보면서 형이 스스로도 우리 힘내자고 하는데, 거기서 제일 큰 기폭제가 됐던 건 이 두 분(바스코, 씨잼)이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씨잼 들어올 때 되게 싫어했거든요. 힙 : 왜요? 노 : 그냥, 제가 조금 소심해서 입지가 작아질 까봐요. (웃음) 심지어 사람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일부러 안 들어보고, (웃음) 믹싱할 때 처음 들어봤어요. 그 정도로 미워했는데.. 씨 : 스윙스 형이 절 스카우트 하고 계실 때, 제가 오프닝을 했었거든요. 스윙스형이 대기실에서 갑자기 ‘야 프리스타일 하자 프리스타일’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도 안 했어요. 근데, 저는 왠지 이게 기회인 것 같더라고요. 꼭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거기서 노창형 표정이 ‘저 새끼.. 저 새끼 안 했으면 좋겠다.’ (웃음) 노 : 어떤 감정이었냐 하면, 진짜 잘해요 프리스타일을. 정말 노래 틀어놓고 둘이 주고받고 계속 하는 거에요. (웃음) 아.. 들어오면 망하겠다. (전원웃음) x나 째려보고 옆에서. 씨 : 그때 목도리 같은 걸 둘러싸고 있었는데, 무섭게 째려봤죠. 노 : 건방지게 인사하고. ‘수고했어요’ (웃음) 어쨌든 기폭제가 이 두 분이었던 것 같아요. 힘내자 힘내자 하는 에너지를 항상 뿜어주셨는데, 이 두 분이 들어오니까 크루로서 에너지가 넘치게 됐죠. Photo by Boobagraphy 힙 : 기리보이씨 같은 경우에는.. 기 : 저는 그냥, ‘이게 뭐 하는 짓이지?’ 하던 때도 있었어요. 근데 뭐, 저한테 스윙스 형은 힙합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제일 좋아했던 분이고, 전 오버클래스를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영쿡(Youngcook)형까지도 다 좋아했는데, 저스트 뮤직이 조금 주춤했을 때도, 그냥 언젠가는 다시 할 것 같다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일단 저스트 뮤직이라는 이름이 그냥 좋아서 스 : 얘는 항상 좋아하는 포인트가 달라요. 이름이 좋아서 들어온 케이스에요. 기 : 이름의 의미가 좋아요. 저스트 뮤직, 그냥 음악이라는 게 스 : 한계가 없잖아. 기 : 가사에 뭐 심오한 거 안 써도 되고 그냥 들으라는 게 마음에 들어서 그냥 있었어요. 잠깐 아이돌 작곡가를 해볼까도 생각 했었는데, 잘 한 거 같아요. 힙 : 기리보이씨는 처음에 작곡가로 시작을 한 거에요 ? 기 : 원래 처음엔 랩을 했는데, (웃음) 힙 : 음.. 그냥 음악을 하고 싶었던 건가요? 아니면은 힙합씬에 있고 싶었던 건가요? 기 : 처음에 제 스타일은 원래 첫 앨범을 낸 거랑 달랐어요. 어글리덕(Ugly Duck) 형 같은 그런 랩 하면서, 발라드 무시하고 일렉 무시하고 다른 음악 다 무시했죠. 비트도 힙합만 찍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검정치마의 앨범을 듣고 나서부터 확 바뀌어서 이렇게 된 거에요. 지금 저는 아이돌 음악이고 뭐고 그냥 진짜 다 듣거든요. 이상한 것도 다 들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이번 앨범에 프레싱을 안 했어요. 물론 판매수익을 의식한 이유가 크겠지만, 그래도 바스코씨나 스윙스씨는 피지컬 앨범을 많이 내봤잖아요. 나머지 분들은 피지컬 앨범에 대한 욕심이 좀 있지는 않았나요? 어쨌든 로망이잖아요. 씨 : 저는 그런 거에 대해서는 딱히 상관 없어요. 아예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었거든요. 찍으면 찍는 것 대로 좋은 거지만, 바스코 형이나 스윙스 형이 그 돈으로 뮤비나 다른 컨텐츠들을 만들어내는 게 요즘엔 더 훨씬 파급력이 있다고 하길래 납득했죠. 그럼 그게 좋은 거니까 했어요. 스 : 이 친구는 엄청 열려 있어요. 모든 면에서. ‘일단 난 다 수용하고 보겠다’ 라는 마인드에요. 얘(노창)하고 얘(기리보이)는 정말 땅땅한 스타일이고. 기 : 저는 원래 진짜 찍고 싶었거든요. 음악 앨범은 원래 소장하는 그 맛이 있고, 그 안에는 음악 외에도 그림, 사진들과 가사가 담겨있는 작품 같은 거잖아요. 책 같은 거죠. 저는 그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찍고 싶었는데, 바스코 형 말을 딱 듣고 나니까 그게 맞을 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장이 계속 변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수용 했던 것 같아요. 힙 : 노창 씨는요? 노 : 저도 요새 음원이나 가격이나 유통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데, 한 5~10년 안에 음원 이라는 것에 수익이 0원이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면 우리가 음원을 내거나 cd를 냈을 때 중국 블로그나 러시아 블로그, 구글 쳐보면 다 나와요. 그런 게 더 빨라질 거란 말이죠. 그래서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건 다른 컨텐츠들. 무대를 더 멋있게 꾸며서 좀 더 가격을 받을 수 있다던가,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저도 cd를 많이 샀지만 산 사람 입장에서 이건 단순 허세라고도 생각 되는 게, 사 놓고 cd로는 안 듣거든요. 당연히 (웃음). 그냥 꽂아 놨다가 가끔 열어보고 이런 거? 물론 그 감성도 좋지만, 저는 시장이 변하는 데에 집중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힙 : 노창 씨는 얼마 전에 천재노창으로 개명을 했잖아요. 스 : (웃음) 개명 (전원 웃음) 힙 : 노골적으로 천재를 표방을 하는 게, 솔직히 별 이유는 없어 보이기는 한데.. 노 : 네 (웃음) 정말 없어요. 저 그냥 스윙스 형한테 말도 안하고 멜론에 다가 바꿨어요. 그러고 나서 형 만나서 ‘형 저 천재노창으로 이름 바꿨어요.’ 라고 일방 통보했죠. (웃음) 근데 어떤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고, 천재나 종교적 의미에서 신과 같이 우리가 칭송하는 그런 단어들이 있잖아요. 그게 그냥 좋았어요. 천재가 되고 싶고. 그냥 이런 거? 가끔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써 자아도취에 빠지잖아요. 자기가 어떤 멋있는 걸 만들었다 하면 ‘아.. 나 천재인가 봐’ (웃음) 잠깐 짧은 순간 동안 저는 그런 감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항상 소심하고 이런데, 작품을 만든 그 순간에 드는 ‘난 천재야 개 쩔어’ 이런 느낌? 그냥 그게 좋아서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사람들이 적어놓은 글들, 되게 민감한 글을 보고 나서는 ‘나 진짜 이거 괜히 바꿨다..’ 라는 후회도 했어요. 근데, 바꾸고 나서 또 그냥 노창으로 바꾸기는 또 웃기잖아요. (웃음) 스 : 이제 와서 보통노창.. (웃음) 기 : 일반노창? (웃음) 힙 : 씬에선 어쨌든 자랑을 하면 욕 먹기 쉬운 형태잖아요. 그러니까 천재노창이라는 단어를 붙이면서 그 생각도 했을 텐데. 노 : 솔직히 그 이름 붙일 때는 없었어요. 근데 평소에 스윙스 형이 항상 말하는 게 ‘너 리스너한테 눌리지 말고 네 자신을 키워서 네가 더 대단하다는 거를 느껴라’ 라고 했었는데, 제가 그걸 잘못 받아들인 거죠. (웃음) 리스너한테 ‘이 x밥들아’ 라는 감성을 잘못 가지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름 바꾼 시기랑 겹치다 보니까 그건 제가 잘못했던 게 맞는 거 같고요. 되게 바보 같은 선택이었네요. 스 : 뭐 자기 마음이고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노 : 근데 그 과정이 저한테는 되게 중요했어요, 저한테는. 힙 : 그럼 저작권 협회에 천재노창이라고 등록이 되어 있는 건가요? 노 : 네, 이번에 가입했어요. (웃음) 힙 : 그래도 이번 앨범으로 천재 소리 많이 들었죠? (웃음) 노창님이 앨범 총괄 디렉터잖아요. 그 만큼 앨범 전면에 노창님이 부각이 되고, 딱 들었을 때 노창 프로덕션이다 라는 게 느껴지잖아요. 뭐 권한이 다 자기한테 있으니까 ‘어떤 앨범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을 거 같아요. 노 : 그러니까 이 컴필앨범 얘기를 1년 정도 전부터 했는데, 두 분(바스코, 씨잼)이 없었을 때부터 계획은 계속 가지고 있다가 이제 막 최근에 진행이 된 거에요. 그래서 제가 옛날에 보내놓은 비트에 다가 녹음을 해서 보내 주셨더라고요. 힙 : 아 이게 오래된 비트에요? 노 : 맨 처음에 녹음해서 보내줬을 땐, 옛날 비트 들이었는데.. 스 : 싹 다 바꿨어요. 하나도 가만 안 놔두더라고.. 노 : 근데 요즘 다들 트랩 쪽으로 몰려가니까, ‘좀 옛날 힙합을 세련되게 바꿔보자’ 라는 아이디어가 나왔죠. 사실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 트랙리스트에 MC메타(MC Meta)님이 있는 거 보고, ‘약간 생각이 겹치나?’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근데 일리네어 앨범이 나오는 날 들어보니까 또 방향 완전 다르더라고요. 약간 그런 식으로 갔었던 것 같아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그 동안 노창 개인의 작업물들을 보면 앱스트랙하고 전위적인 스타일을 지향했잖아요. 혹시 개인 작업물이랑 컴필레이션 앨범 작업물이랑 접근하는 부분에서 다른 점이 있나요? 노 : 되게 자제 많이 했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었어요. 빼는 작업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스윙스 형이 저랑 작업을 많이 해서 잘 아시겠지만, ‘노창아, 이거 좋은데 여기 나오는 이상한 소리 좀.. 이거 뭐야 빼면 안되냐?’ 약간 이런 뉘앙스로 말하시거든요. (웃음) 그럼 저는 ‘아뇨. 그게 멋있는 거에요.’ (웃음) 하고, 넘어가곤 하는데, 근데 이게 연대 책임 저한테 몰리니까, 그런걸 한번쯤은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빼는 작업을 되게 많이 했어요. 완전 바꾸고. 힙 : 그럼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본인이 의도했던 그런 바이브를 가장 잘 캐치한 랩퍼가 있었나요? 노 : 저희는 그 과정이 없었던 것 같아요. 녹음된 걸 가지고 제가 비트를 바꾸는 식이어서.. 그리고, 다시 녹음을 하라는 지시를 내릴 수 없었던 게 쇼미더머니나 다른 스케줄로 다들 너무 바빠서.. 바 : 오히려 랩에 맞춰서 곡을 다시 만들고, 그게 랩을 살린? 기 : 저희는 그냥 들으면서 ‘와, 좋다’ 이런 거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바 : 랩퍼들 색깔이 다 틀린 데, 그걸 곡으로 다시 맞춰주면서 따로 놀 던걸 하나로 뭉쳐버리게 만드는.. 스 : 음악으로 스타일링 해주잖아요. 맞아 그런 느낌이었어. 힙 : 바스코씨 같은 경우에는 이제까지 많은 앨범을 작업하셨는데, 이번 앨범의 방식은 약간 새로운 방식이잖아요. 처음에 거부감 같은 건 없었어요? 바 : 전혀요. 완전 좋았어요. 이 방식이 어떻게 보면은 앞으로 계속 해야 될 방식인 것 같기도 해요. 그전까지 작업은 되게 MC중심의 작업이었어요. MC가 이렇게 들어가라 라고 프로듀서들한테 요구를 하는 거죠. 근데 MC 보다 곡의 구성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은 솔직히 곡 주인이에요. 프로듀서가 더 잘 알아요. 스트링을 찍으면서 스트링은 여기서 빠지고 그 다음에 뭐가 나오면 여기서 터지겠다. 그걸 제일 잘 하는 사람은 프로듀서거든요. 멀티로 보고 있으니까요. 근데 확실히 랩퍼는 전체적인 큰 분위기와 바이브만 제시를 해주고, 받아서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하고 전체적인 건 프로듀서가 다시 한번 만져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이기적이지 않고. 힙 : 프로듀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요. 바 : 지금의 방식이 계속 가져야 될 좋은 자세인 거 같아요, 제가 봤을 땐. 아카펠라를 또 하나의 악기로 사용하는 거잖아요. 그것도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힙 : 얘기 중에 일리네어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앨범의 방향을 트렌드에서 빗겨 잡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건 그럼 노창님인가요? 스 : 최초엔 기리보이였어요. 힙 : 어떤 이유에서요? 기 : 그냥 새로운 게 재미있잖아요. 스 : 뻔해지는 걸 싫어해요 얘는 힙 : 일리네어 발매 시기랑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공교롭게 일리네어 앨범이랑 많이 비교가 되는 것 같아요. 스 : 누구한테 공교로운 거에요? 힙 : 공교롭다는건 누가 좋다는 게 아닌데.. (웃음) 노 : 당황하셨다. (웃음) 스 : 지금 미리 말씀 드리지만, 저는 공교롭다고 생각 안 했고 오히려 같은 날에 내자고 그랬어요. 얘네 팬들은 어쩔 수 없이 이거 다 듣게 되고, 우리는 얻어먹기 밖에 안 한다 라고 했는데, 어쩌다가 날짜가 안 맞았어요. 힙 : 일리네어는 완전 트랜드의 최선두잖아요. 완전 트랩을 하고 있고, 그래서 든 생각이 일리네어 키워드가 약간 야망이라면, 저스트 뮤직은 패기인 거 같아요. 일리네어랑 전략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낸 거네요 그럼? 스 : 네, 이걸 말하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어요, 저는. 좋아요. 힙 : 일리네어의 앨범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스 : 아, 되게 재미있게 들었어요. 무엇보다 저는 빈지노 랩의 진화에 놀랐어요. 너무 잘하고, 그걸 통해서 제 기준 안에서 탑3 안으로 들어왔어요. 힙 : 탑5에서 탑3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들었어요? 노 : 저는 너무 좋았어요. 커뮤니티 다 봤거든요, 일리네어에 대한 건. 저희와 비교하는 건 저희가 더 늦게 나와서 나중에 봤고, 일리네어 앨범이 나오고 커뮤니티를 한번 봤어요. 근데 저는 더콰이엇(The Quiett)형 랩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도 좀 바보 같은 걸 되게 좋아해요. (웃음) 그 분이 바보 같다는 게 아니라, 제가 냈던 ‘127시간’을 보면 약간 바보스럽고, 진짜 옛날 힙합의 멍청함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연결고리 들었을 때는 개 재밌다, 이건 애국가 해도 되겠다고 (웃음) 그 정도로 되게 좋아했어요. 힙 : 일리네어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 여러 커뮤니티에서 나왔던 부정적인 피드백이 해외에 있는 플로우를 그냥 그대로 갖고 와서 한국어로 한 번안곡 수준이다. 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뮤지션들 입장에서는 어떤 느낌인가요? 씨 : 저는 일단 1번이 그거에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분석을 하면서 듣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내가 들었을 때 맛있는 맛이면 먹는 거고, 매운걸 안 좋아하면 안 먹으면 되잖아요. 무슨 급식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사는 거잖아요. 사람들이 수동적인 거 같아요. 그냥 평론가 같은 사람들이 구분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장르라는 걸 만든 거잖아요. 음악을 만든 사람이 그걸 만든 게 아니라. 근데 거기에 너무 시스템에 갇혀서 수동적으로 음악을 받아들이려고 하니까, 자기들 마음대로 구분 짓는 것 같아요. 노 : 잘해..(웃음) 스 : 와우.. 엄청 명쾌하다. 수동적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게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인 거 같아요. 그니까 예를 들어 예쁜 여자를 보면 와 예쁘다 하면 되는데, 반드시 분석을 해요. 아 얘는 얼굴이 너무 커, 아 얘는 팔이 짧아. 꼭 이런 식으로 얘기하잖아요. 저를 봐도 그래요. 그리고, 저는 이런 경우를 많이 봤어요. 댓글들 많이 보는데, 누가 ‘스윙스 너무 귀여워 근데 아 근데 쟤는 뭐가 어떻고 배가 너무 나오지 않았어?’ 라든가. 어떤 것을 좋다고 하는 거를 두려워하는 거 같아요. 자기들이 멍청해 보일까봐. 그래서 그런 습성이 음악에도 많이 나오는 것 같고, 저도 제 가사를 쓰면서 느끼는 게 자꾸 저와 남을 비교하고 나의 우월성을 강요하는데, 사회 잣대에 너무 찔리다 보니까 자연스럽고 아이러니하게 그게 배어 나와서 그 잣대에 오히려 극단적으로 맞춰 사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되게 슬프면서 재미있는 현상이고 현실적인 우리의 본 모습의 반영인 것 같아요. 힙 : 앨범 얘기를 해볼게요. 기리보이 씨 얘기를 해보자면, 이번 앨범에 그 동안 했던 거랑 다른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저는 기리보이 씨가 이전에 했던 앨범의 스타일과 너무 달라서, 스펙트럼이 엄청 넓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다른 랩퍼 분들이야 원래 그런 배틀랩이나 그런걸 추구했잖아요. 근데 기리보이에겐 새로운 시도였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기 : 가사에도 나오는데,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고딩 때로 돌아가는, 그냥 그런 마음으로 했어요. 일단 쇼미더머니를 준비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이걸 하기 시작하니까, 원래 제 앨범 같은 게 잘 안 되요. (웃음) 너무 많이 해가지고.. 그게 좀 걱정이에요.(웃음) 스 : 저도 얘 말에 살을 붙이자면, 딱 들으면서 이 생각 했어요. ‘아 기리보이가 다시 남자이고 싶구나’ 기 : 그건 아니에요. 스 : 아냐? (전원웃음) 아니면 말고.. (웃음) 개X끼. 힙 : 그러면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전투력을 갖췄는데, 그간 앨범들은 어떻게 그렇게 나왔던 거에요? 원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내뿜고 싶잖아요. 기 : 근데 그냥, 버벌진트(Verbal Jint)와 검정치마(The Black Skirts)의 영향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이고 싶었어요 그때는. 근데, 지금은 쇼미더머니에 나가서 전투적으로 해야 되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아 그것도 있었어요. 랩을 너무 다 잘하니까, 여기서 내가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런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 같아요. 힙 : 멤버들 간의 시너지가 굉장히 강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어쩔 수 없이 영향을받는 부분들이 각자 있을 거 같은데. 멤버들끼리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바 : 처음 들어오자마자 우울증 비슷한 게 걸렸었어요. 우울증이 다 나아서 들어왔는데 다시 걸려서.. 처음에는 ‘JM 같이 할래요 형?’ ‘오케이 완전 좋아’. ‘우리 목요일마다 회의하니까 넘어오세요.’ 해서 넘어가고 인사하고, ‘자 이제 컴필 진행하고 있던 게 있는데 보내줄게요.’ 하길래 받았는데, 그때 스윙스랑 씨잼 녹음물이 있어서 듣는데, 미친 거에요. 그 사이에 또 발전을 해있는 거에요. ‘아 x됐다.’ 제일 처음 ‘난 앞으로만’ 작업을 했어요. 들어와서 며칠 안됐을 때, 녹음을 해서 보내주고 공개가 됐는데 반응이 안 좋은 거에요. ‘아 내가 진짜 실력적으로 여기서 꿀리는구나’ 그러고 나서 우울증 같은 상태? 그때 무슨 상태였는지 알지? 약간 멘붕 오고 작업을 너무 많이 해서 뭔가 너무 무너졌어요. 그리고, 작업 속도도 너무 빠른 거에요. 이걸 쫓아가려는데 너무 힘든 거에요. 근데 그거를 겪어냈고, 어찌됐던 지금 해냈잖아요. 해내고 나니까 실력이 좀 늘었구나 라는 생각이 벌써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들어온 지 세 달 됐나? 세달 사이에 실력이 늘었다는 걸 체감을 하고 있어요. 일년 후면 내가 여기서 얼마나 늘까 라는 생각이 벌써 들고 있어요. 스 : 저는 초반에 씨잼 들어오고 나서 에너지 엄청 받았어요. 그래서 ‘X발 이때를 잘 이용해야 돼!’ 라는 생각이 들어서 얘 맨날 우리 집에 데려와서 작업하다가 형까지 하니까. 그러고 맨날 모이면 세 명 다 병신이 되어 있었어요. (전원웃음) 그러다가 어느 순간 밤새 모여서 얘기만 하다가 작업을 못한 게 연속으로 5~6 번 있으니까 그때 제가 판단했어요. 이러다 세 명 다 X되겠다 싶어서 제가 멈췄죠. 우리 이제 당분간 모이지 말자고. 너무 많이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이거하고 저거하고 저거까지 하니까 형도 쇼미더머니 이거하고 저거하고, 얘도 마찬가지고. 세 명 다 표정이 기억나는데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어요. 피자 먹고 막. (웃음)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개 좋은 경험이었어요. 근육이 그 안에서 또 생긴 거에요. 그래서 지금은 ‘야 시작하자 하면 벌써 해놓고’ ‘한번 더 하자’ ‘합시다!’ 이런 식이에요. 바 : 근데 그 상태였는데도 작업은 절대 멈추지 않고 결과물은 계속 나왔어요. 씨 : 한 밤 동안 곡을 네 개 했어요. 지금 안 나온 것들도 있고.. 스 : 네 많아요. 그거였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게 이거였어요. 그냥 ‘우리 백 마디씩 쓰자’ 하면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의식의 흐름을 타면 되잖아요. 그 파도를. 근데 그게 아니고 ‘곡의 주제를 갖고 이걸 통해서 제대로 뭔가 터뜨려야 된다.’ 이 마음가짐이 있으니까 그냥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안 되는 게 느껴졌어요. 옆에서 ‘훅을 누가 만들어봐!!’하면 다들 그냥 축 늘어지고, 저도 안되니까 나중엔 그냥 노창한테 다 떠넘겼는데..(웃음) 이 새끼 여자친구도 없겠다. 얘한테 주자 이렇게 된 거죠. (전원웃음) 얘 혼자 마지막에 다 고생했어요. 노 : 훅 아무도 안 해줘. (웃음) 혼자 다 만들었어요. 힙 : 이 앨범의 훅을 그러면 등 떠밀려서 만든 거에요? 스 : 그런 셈이죠. 다들 ‘나 쇼미더머니 해야 되요~’ 하고 문닫고, 바스코형 문닫고, 씨잼 문닫고, 나도 지쳐서 그냥 도망가고.. 얘 혼자 그냥 계속 열심히 청소했죠. 노 : (웃음) 힙 : 그 시너지 얘기를 다시 하자면,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무대 퍼모밍을 제일 잘하는 뮤지션 중에 하나가 스윙스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런 느낌을 씨잼 씨 무대에서 보게 되었어요. 그런 식의 직접적인 어드바이스가 있었나요? 스 : 아 저희끼리 모여서 초반에 책을 많이 읽었어요. 제가 읽은 걸 가지고 ‘요! 너도 한번 보라고, 재미있다고. 카리스마는 이럴 때 보여진다, 발산하는 거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 바로 다들 캐치를 하시더라고요. 저도 역시 그걸 수련하는 사람이고, 근데 씨잼이 저한테 직접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분명히 제가 정말 열심히 얘기했던 건 기억나요. 어쨌든 쟤가 굉장히 열려있는 애라서 열심히 들었던 것 같아요. 힙 : 씨잼 씨는 뭐 따로.. 씨 : 저는 뭐 예전 힙합 빠돌이 시절부터 바스코 형이랑 스윙스 형이랑 엄청 봤거든요, 싸이월드 올라오고 이런 거. 근데 이제 옆에서 직접 볼 수 도 있고, 그리고 한번 스윙스 형이 그 말을 했어요. 저는 너무 파이팅이 들어가 있다고. 너가 밀림에서 걸어 다니는 숫사자라고 생각하라고 숫사자는 내 앞을 아무도 안 막을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긴장한 채로 걷지 않잖아요. 그냥 털 날리면서 자연스럽게 걷는 그 모습을 상상하니까 뭐가 더 카리스마 있는 건지 알았고, 그걸 저한테 더 맞게 약간 원숭이 같은 모습으로 바꿔서 하니까 훨씬 저도 자유롭고 더 재미있게 됐어요. 스 : 무기 장착을 한 거죠. 자기한테 어울리는 씨 : 그 말이 되게 큰 영향이 됐어요. 스 : 숫사자 멋있다. 내가 한말이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전원 웃음) 힙 : 그럼 곡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앨범 타이틀 곡이 ‘더’에요. 그 곡을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스 : 그냥 뭐 일단 편곡 나온걸 딱 듣자마자, ‘어우 X발 X나 멋있다.’ 마침 얄미운 기리보이도 랩을 안 했겠다 바로 채택을 했죠. (웃음) 장난이고. 근데 너는 왜 참여 안 했지? 힙 : 기리보이 입장에서는 뮤비도 촬영했는데, 타이틀 곡에 빠진 건 서운하지 않으세요? 기 : 아니요. 별로.. (웃음) 스 : 니가 안하고 싶어서 안 했지 기 : 네, 그 곡에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요. 스 : 다시 말하지만, 얘는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아는 애라서 ‘저는 이거 안하고 싶어요’ 하면..끝이에요. JUST MUSIC - 더 M/V 힙 : 뮤직비디오나 앨범 제작 같은 여러 부분을 스윙스씨의 자본으로 투자를 하는 거잖아요? 브랜뉴에서 벌고, 저스트 뮤직에 쏟아 붇는 건가요? 스 : 네 맞아요, 제가 그거에요. 기러기 아빠인데 미국 가서 (전원웃음) 외화 벌어다가 한국에 있는 가족들한테 쓰는 좋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죠. (웃음) 힙 : 그럼 브랜뉴에서 싫어하지 않나요? 스 : 싫다고 까진 안 하는데, 그냥 뭐. 제가 애초에 브랜뉴와 계약을 했을 때, 난 저스트 뮤직이 있다. 손대지 마라 했는데, 그때는 제가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회사 입장에서는 ‘쟤 뭐, 취미 활동한대’ 이 정도였겠죠. 그냥 뭐.. ‘스윙스가 발레를 취미로 하는데 열심히 해서 대회를 나가겠대’ 이 정도 느낌? (웃음) 근데, 이제 진짜 발레리노가 됐어요. 전세계급 발레리노가 (웃음) 힙 : 반대로 저스트 뮤직 내에서 소속 뮤지션이 나도 내 회사를 가지고 싶다 하면 스윙스씨는 그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거에요? 스 : 만약 한다고 한다면, ‘좋아 그럼 나랑 같이 손잡고 가자!’ 이렇게 캐쉬머니(Cash Money)나 영머니(Young Money) 같은 제안을 하고 싶죠. 진심으로 제 꿈이 뭐냐 하면, 동의 안 할 수도 있는데. X나 큰 제국을 만들고 싶어요. 음악 제국. 그래서 잘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어오게 만드는 거에요. 어느 날 빈지노가 명품 살 돈이 없으면 ‘형 나 진짜 힘들어.. 저스트뮤직 들어가고 싶어요.’ 하면 ‘아 당연하지’ 하고 받는 이런 정도로 불려나가고 싶어요. 파급효과.. (웃음) 아이돌 중에 망한 친구들도 우리 회사 왔으면 좋겠어요. 에너지 있고 재능 있는 친구라면요. 비주얼도 좋고 재능도 있는데 하루 종일 춤 12시간 추는 그 의지와 환경까지 갖춰주면 뭘 못하겠어요. 저는 늘 그런 생각을 해요. 실제로 아이돌 친구 중에 되게 친한 친구가 있는데, 빅스(Vixx)에 걔 이름 뭐냐.. 라비(Ravi)라고 있어요. 얘가 저한테 맨날 문자 보내고 맨날 노래 보내요. 나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그런 친구를 항상 저는 상상해요. 얼굴도 잘생기고 되게 남자답고 성격이 너무 좋거든요. ‘와 이런 애가 나중에 되게 열심히 해서 저스트 뮤직 오면 짱이겠다’ 라는 생각까지도 해봤어요. 물론 지금 실력가지곤 그냥 그런데, 걔는 진짜 클 놈이에요. 힙 : 얼마 전에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메이저로 진출한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아티스트들이 많잖아요. 그 사람들이 메이저에서 성공을 일궈내면은 그냥 거기에 그대로 안착하고 적응해 간다는 거에요. ‘변했다’ 이런걸 말하는 게 아니라 스윙스 씨가 브랜뉴에서 벌어서 저스트뮤직에 재투자하는 것처럼 뭔가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 재투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가 없지 않나 하는 얘기에요. 스 : 제가 그랬다고요? 힙 : 아뇨 (웃음) 저희끼리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많은 메이저에서 성공한 아티스트들이 여기 언더그라운드는 보지 않고 있잖아요. 스 : 그분들은 본인 마음이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만약에 5억을 벌었어요, 그걸 저희 엄마한테 다 투자하고 싶어요. 그건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본인 마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제가 저 자신을 생각할 때 이상적으로 어떤 모습이 되고 싶냐면 나중에 늙어서는 사비에 박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엑스맨에 휠체어 타는 대머리 아저씨 있잖아요. 진짜 재능 있는 사람들을 모아가지고 X나 멋있는 문화적인 움직임(?)을 만드는 게 제 꿈 중에 하난데, 예. 뭐.. 그런 사람들의 삶이나 사상을 전혀 비난하고 싶지 않고요. 단지 이런 건 싫어요. 대한민국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 중에 랩만하면 자기가 힙합이라고 하는.. 저는 그래서 항상 얘길 해요. 이건 힙합이 아니라고. 그니까 랩 하는 건 좋고, 돈 많이 버는 것도 좋고, 대중적인 음악 만드는 것도 좋아요. 근데 ‘어우! 난 그냥 완전 힙합.’ 이런 건 안되죠. 그냥 저는 그 정도로 생각해요. 이건 전혀 꼰대 같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어쨌던 간에 힙합이라는 거에 분명한 색깔이 존재하는 건데, 이쪽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들었을 때에는 혼란스러워 할 수 도 있으니까, 그런 건 분명히 구분하는 게 저는 좋은 거 같아요. 힙 : 잠깐 빠졌는데, 다시 곡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파급효과 도입부에 신나래 팀장님 샤라웃한 건 에피소드가 있어서 그런 건가요? 스 : 아 제가 나래를 엄청 좋아해요. 어제도 얘기 했는데, 제가 돈 없을 때 페이 안받고 오랫동안 일해주고 그랬었거든요. 제가 어제 그랬어요. 나중에 잘되면 너 정직원으로 해서 우리 제대로 하자고. 그래서 그냥 기분 좋아서 나래 생각나서 했던 말이에요. ‘야 내가 너 부자 만들어 준 댔지!!’ 근데, 아직 부자 안 만들어줬죠. 그냥 미래를 생각하고 한 말이에요. 힙 : 많은 사람들이 여자친구인 줄 알고 있더라고요. 스 : 네.. 여자친구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정말 호구스럽다고 생각해요. (전원웃음) 굳이 여자친구한테.. 그런 건 별로라고 생각해요. 힙 : 스윙스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펀치라인 같은 워드 플레이인데. 이번 앨범에서도 그렇지만, 최근엔 그런 것들보다도, 스윙스 씨 랩을 들으면, 목소리 변주나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 변화가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피드백들을 보면 워드플레이들이 좀 난해해졌다는 피드백들도 있고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스 : 저는 그거에요. 사람들이 펀치라인킹, 펀치라인킹이라고 하는 게 유치하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재미없어졌어요. 펀치라인이라는 게 제가 처음에 시작할 때는 되게 이슈였어요. 랩퍼들 사이에서 그걸 잘하는 게 더 잘하는 거다. 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릴 웨인(Lil wayne)이 당시에 엄청 많이 했었죠. 근데, 제가 볼 땐 그게 끝물이었어요. 어느 새부터 시대가 변하면서 말장난을 해도 티 안 나게 하는 거에 더 꽂혔던 거 같아요. 이건 정말로 X발 아침에 일어날 때 아침 먹으면서 5000개 생각나니까 떡 하나 던져주는 느낌이에요. 억지로 막 하는 게 아니고요. 근데 블랙넛 같은 경우는 신기하게도 예전 방식 그대로 하는데 안 촌스러워요. 저는 그걸 버린 지는 오래됐어요. 왜 자꾸 내가 하는 표현마다 펀치라인을 쓸려고 하다가 실패한 사람 취급 하는지 모르겠어요. 되게 자존심 상하더라고요. ‘어우 스윙스 X나 멍청해 이게 멋있다고 생각하나 봐’ 이러는데..(전원웃음) 그냥 ‘노우!! 그냥 던져주고 가는 거야 먹어 먹어! 나 케이크 먹고 있는데 부스러기 몇 개 먹어!’ 이런 기분으로 쓰고 넘어가는 거에요. 예를 들어 일부러 ‘just’라는 노래에서는 개 멍청하게 갔었거든요. 뭐.. ‘닥쳐 병신아 니 여자도 내 노랠 받아 개쪽 주기 전에 닥쳐 나 존나 똑똑해’ 이런 식으로요. 그냥 이런 게 개 멍청하게 쓴 거에요. 놀리듯이.. 막 ‘에~~ 맞아 나 펀치라인 존나 못써’ 이런 감성으로 쓴 거거든요. 근데 그게 전 더 좋아요. 말장난이라는 건 이제는 그냥 16마디 안에 내가 넣고 싶을 때 넣는 거지 막 정교하게 넣어 갖고. ‘야 봐봐 X발 빨리 웃어 와 X나 멋있어’ X발 이게 아니에요 이젠 시대가 지났어요. 힙 : 2008년도 그 시기의 방식과는 작별한 거네요. 스 : 네 그건 뭐.. ‘타이거 제이와는 다르게?’ 하면 ‘미래가 없지’ (전원웃음) 옛날엔 이게 유행이었어요. 근데 이제 시대가 변한 거죠. 이제 와서 저러면 ‘아.. 저 새끼 뭐야 X나 오버해..’ 이렇게 되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그런 것 보다 어떤 게 더 전 재밌냐면, 그냥 사람들이 딱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사람이 그려지거나 어떤 장면이 그려지는. 그런 가사가 제일 좋아요. 정육점 아저씨에 비유하면 딱 잘라서 ‘먹어’ 하고 던져주는데 확 받아 먹는 그런 간지에 가사를 더 좋아해요. 기 : 근데 제가 느끼기에도 08년 때 스윙스 형이랑 많이 달라졌잖아요. 그래서, 좀 별로였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을 아예 지우고 들으면 좋은 것 같아요. ‘그 펀치라인을 쓰던 사람이 아니다, 그냥 새로운 사람이다’ 라고 요즘에 생각을 하고 받아들이는데, 그러면 잘한다는 생각이 분명 들거든요. 이전 가사에서 진화된 느낌이에요. 제가 느끼기엔 스윙스 형의 옛날 노래에 묶여있는 사람들은 옛날 기억을 버리고 들으면 좀 더 잘 들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스 : 너무 말 잘해줬어요. 저도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거 지났어, 왜 넌 아직도 어릴 때 바지에 똥쌌던 그 애로 기억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 하고 싶어요. 난 이제 바지에 똥 안 쌀 만큼 절제력 있어. 힙 : 사실 그 당시에 스윙스 씨가 등장하고, 펀치라인이라는 걸 모두가 한창 쓰던 때가 있었잖아요. 커뮤니티엔 그런 글도 올라왔어요. 국내힙합은 스윙스 때문에 망했다. 혹시 보셨나요? 스 : 아 저도 봤어요, 재미있었어요. 그거. 힙 : 말 그대로만 놓고 보면 그것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니까 스윙스씨의 도의적인 책임인 거죠. (웃음) 많은 랩퍼들이 다 거기에 묶여 있었잖아요. 스 : 다른 사람들은 지금 하고 있는 거잖아요. 어제 것을 하고 있는데, 뭐 저 때문에 망했다면 저는 기뻐요. 제가 한국 힙합씬을 망하게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저는 기뻐요. ‘와 나한테 이런 파워가 있어? 예~’ 이런 기분인데, 그 글도 너무 기분 좋았고, 그냥 열 받으면서 기분 좋은 거 있잖아요. ‘역시.. 이건 인정이야..’ (웃음) 이렇게 받아들였죠. 근데 저는 랩퍼들 본인들한테 책임을 묻고 싶어요. 예전에 저한테 이런 말 했던 사람들 있어요. ‘너 미국에서 살다 와서 영어 잘하니까 네가 유리한 거야. 너는 걔네가 하는 말 다 알아들을 수 있어서 그걸 한국말로 해석해낼 수 있잖아’ 이랬는데, ‘X까 병신아 힙합LE는 왜 있는데?’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뭐 자기가 자기를 망하게 했다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자기 책임이에요. 힙 : 결론은 그런 식의 펀치라인은 이젠 촌스럽다? 스 : 네, 그런 시대가 갔어요. 아예 너무 촌스러워진 그런 수준은 아닌데, 그냥 약간 멀어지고 싶은 그런 거. 그래서 릴 웨인이 요즘 헷갈려 하는 거 같아요. 옛날에 그걸로 너무 떴는데, 요즘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느낌이 됐거든요. 그래서 이상해진 것 같아요. 힙 : 얼마 전에 나온 믹스테잎을 들었는데, 슈퍼비(Superbee) 그분이 완전 그런 식으로 펀치라인을 쓰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스윙스 씨 제자라고 들었어요. 스 : 음.. 네 맞아요. 근데 걔는 그것 플러스 요즘 것이 섞여 있는 느낌이 나서 그렇게 촌스럽지는 않아요. 적절해요. 굉장히. 씨 : 문맥이 계속 이어지니까 스 : 맞아요, 얘가 말을 너무 잘했는데, 옛날에는 문맥 없이 하는 게 멋있었어요. ‘요! 타이거제이와 다르게?’ ‘미래가 없지’, ‘난 양현석처럼’ ‘탑 위에 있지’ 이렇게 뻑뻑뻑 날리면서, 난 이 기술도 있고, 저 기술도 있고, 저 기술도 있어. 이런 느낌이었다면, 요즘에는 전체적으로 어떤 캐릭터의 느낌으로 가사를 쓰는 느낌이거든요. 성격이 딱 묻어날 수 있게. 자연스러움인 거 같아요. 패션이랑 음악에서 미니멀리즘이 어떤 대세라면서요. 가사를 쓰는 데에 있어서 만약에 어떤 사조가 있다면, 지금 제가 볼 땐 현실주의인 거 같아요. 마치 말하는 것 같고 이 사람이 평소에 이렇게 할 것 같은 느낌이 되게 많이 배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힙 : 그런 의미에서 지금 펀치라인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은 누군가요? 스 : 언제나 언어적인 간지는 저인 거 같아요.(웃음) 저를 따라 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5년 뒤에 다 이거 하고 있을 거에요. 지금 제가 쓰는 거 힙 : 그럼 블랙넛이랑 펀치라인으로 비교당하는 것들은 많이 언짢겠네요. (웃음) 스 : 아 그냥 이런 느낌에요. ‘그래 해, 짱해! 타블로(Tablo) 형한테 주고 다 해. 난 이제 이거 안 해.’ 이런 느낌이에요. 힙 : 씨잼 벌스에 대한 호평이 많아요. 이번 앨범에서. 커뮤니티에서도 씨잼이 참여했던 오픈 마이크 컴페티션 작업물을 찾아내서 하드 허슬에 좋은 사례로 들더라고요. 그만큼 단기간 내에 엄청난 발전을 한 거잖아요? 연습량이 엄청날 것 같아요. 씨 : 그런 거 같아요. 다시 되돌아보니까. 16살 때부터 랩을 했는데, 스무 살 때까지 진짜 하나도 안 늘었거든요. 지금 돌아보니 제가 그땐 귀가 되게 낮았던 거 같아요 그때는. 근데 이제 귀가 좀 높아지니까 제가 얼마나 모자란 지 알게 돼서 그때부터 발전을 했어요. 힙합에 있는 기본적 감성이 자신감, 남자음악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너무 그것만 바보같이 흡수하니까 아무것도 없는데 너무 자신만 있어서 저를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엄청 못했다가, 한 스무 살 때 좀 귀가 열리니까 제가 같이 하고 싶던 랩퍼들이랑 저랑 얼마나 먼지 알게 되가지고, 그때부터 좀 실질적인 달리기를 시작한 것 같아요. 스 : 제가 느낀 건데 혼자 하면 진짜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구라도. 그래서 어떤 단체에 속해 있는 건 진짜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씨잼 얘기를 들어보니까. 힙 : 각자 그럼 이번 앨범에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이 있나요 ? 기 : 저는 ‘소문’? 그냥 제 개인 앨범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서에요. 주제도 신선하고 뚜렷하고요. 거기다 멜로디도 좋고. 그게 제일 애착이 가요. 스 : 저는 'Rain Showers Remix’하고 ‘Just’요. ‘Just’는 진짜 현재 저의 기분이에요. ‘닥쳐 병신아~’ 말장난 하는데 얘가 못 알아 들을 거 알고 하는 말장난 있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했어요. ‘Rain Showers Remix’ 는 그냥 얘 훅 때문에.. ‘밖에 비 온다~(웃음)’ 이런 감성. 저스트 훅도 마찬가지에요. ‘요 요 우린 그냥 저스트 뮤직 덤비지 마요 그러다 총맞아요’ (전원웃음) 그냥 우탱클랜[Wu-tang Clan] 감성이란 말이에요. 뭔 말인지 알죠. 바스코 형은 알아듣는단 말이에요. 저보다 훨씬 오래 살았.. 훨씬 오래는 아니지.. (웃음) 좀 오래 살았고, 그 임팩트를 아니까.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게 슬픈데, 얘는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해해요, 얘도 알고 얘도 안단 말이에요. 너무 앞서 갔어요. 옛날 걸 레트로스펙트 한 거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답글 쓸 때 ‘얘 왜 이렇게 멍청하냐’ 이거에요. 노 : 왜 한국에서 총 얘기 하지? (웃음) 스 : 예 (웃음) 그 멍청함이 매력인 훅이고. ‘밖에 비 온다 주룩주룩’도 그렇고. 이 가사가 진짜 센스 있었어요. ‘한편, 내가’ (웃음) 만화 보면 누가 싸우고 있다가 옆 장면에 ‘한편, 조커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갑자기 카메라 구도를 확 바꾸는 거죠. 얘한테. 벌거벗은 여자들이 젖어가지고 유륜 보이고 (웃음) 그런 느낌이 확 와 갖고 엄청 그림이 잘 그려지는 것 같아요. 미쳤다고 생각을 했어요. 바 : 이건 미래야 라는 말이 딱 인 것 같아요. 씨 : 근데 그것도 중의적인 표현이잖아요. 스 : 네, ‘이건 미래야~.’ 이것도 중의적인 표현인 게, 퓨쳐(Future) 훅 스러워서 ‘임마! 이건! 미래야~!’ 한 거거든요. 노 : 원래 영어 가사를 썼는데, 제대로 멍청하려면 한글로 쓰는 게 더 멋있는 것 같아서, 한글로 바꿨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르더라고요. 힙 : 저스트의 훅은 저는 개인적으로도 올해의 훅으로 꼽을 정도로, 강렬하게 인상에 남는데. 훅을 작업하면서 영감을 받았다거나, 어디에 중점을 두었는지.. 노 : 저는 프로듀서로써 그게 강한 거 같아요. 누구를 줘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곡을 만들어요. 그래서 솔직히 ‘이건 퓨쳐를 줘야 해’ 라고 생각했지만, 말도 안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서 제가 부른 거일 뿐이고, 원래 그 곡이 싱글 나오기 이틀 전까진 완전 다른 곡이었어요. 그것도 옛날 힙합이긴 한데, 근데 저도 내기 좀 뭔가 우리 컴필인데, 뭔가 느낌이 세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막 바꿔서 기리한테 제일 먼저 들려줬어요. 불안했거든요, 이런 건 처음 해봐서. 기리한테 답장이 왔는데, ‘오 개좋다!!’ (웃음) 이렇게 온 거에요. 스윙스 형이랑 바스코 형, 씨잼도 그렇고.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기리가 ‘우리 훅 이런 식으로 하는 거 어때’ 하면서 비슷한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줬어요. 스 : 우린 그냥 저스트 뮤직. 그냥이 반복되는 거잖아요. 개 멍청하잖아요. 노 : 만약에 멋있게 했으면 욕먹었어야 스 : 깊이가 쩌는 저스트 뮤직! 노 : 요 박자도 좀 이상하게 넣고, ‘요요요요요!’ 멋없고 바보 같은 느낌으로 한 거란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음 좋겠어요. 스 : 되게 똥싸는 사람한테 똥 먹어라 하는 그거 너무 좋았어요. 노 : 멤버들이 좋아해서 좋았죠. 힙 : 그게 그 등 떠밀려 만든 훅이라는 게. 노 : 아아 예, 시간이 없었어요. 힙 : 그럼 이어서 바스코님은 어떤 곡이 애착이 가요? 바 : 저는 ‘Just’가 우선 소리적으로 제가 어릴 때 좋아하던 소리 질감을 그대로 만들어 내서 좋아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거에 멈춰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요즘 리듬들, 요즘 유행하는 감성들이 다 숨어 있어요. 옛날 건데 요즘 거고, 요즘 건데 옛날 거에요. 모든 걸 다 갖추고 있어요. 훅 뛰어났고, 벌스도 너무 좋았고. 최고였던 것 같아요. 씨 : 저도 원래는 ‘Just’인데, 너무 많이 나와서 저는 ‘Jungle’로 할게요. 그냥 요즘 제일 많이 들어요. 너무 좋아서. 바 : 정글 작업도 후딱 됐죠. 노 : 음원사에 넘기기 이틀 전에 야 ‘Jungle’ 넣는 거 어때? (전원웃음) 아 이 형들 왜이래 진짜. 바 : 씨잼이랑 같이 운동을 하고, 집에 같이 와서, 제가 쓴 벌스를 들려줬다가. ‘그냥 한마디씩 주고받을까?’ 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작업을 했죠. 노 : 저는 ‘Outro’요. 원래 피아노를 제가 아예 못 쳐요. 한마디씩 쳐서 녹음을 했는데. 우리 신나래 팀장이 피아노 전공이거든요. 그래서 스튜디오에 가서 피아노 연주를 녹음 받아다 줬어요. 시간도 없고 다들 바빠서 마무리를 못하고 있었는데, 항상 커뮤니티에 ‘근데 블랙넛 이번에 참여해요?’ 이런 글들을 봤던 게 떠올라서 대웅이 형 우동 먹는 소리를 삽입했죠. (웃음) 힙 : 아 그게 우동 먹는 소리에요? 스 : 아 저는 섹스인줄 알았어요.(전원웃음) 노 : 되게 묘하지 않아요? 제가 옛날에 듣고 완전 웃었던 건데. 힘들 때 들으니까 개웃기더라고요. 힙 : 저는 특히 [Still not over II] 그 비트 애착이 강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스윙스 넘버원 믹스테잎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데, 작업기에 원래 자기가 쓰려고 했던 비트인데 넣어놨다고 밝히셨잖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약간 숙원을 풀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노 : 솔직히 저는 참여를 안 하려고 했어요. 두 분만 녹음을 보내줬는데, 다른 분이 또 참여하는 줄 알고 비워두고 있었어요. 그런데, 곡이 또 너무 짧아지니까 훅을 부를까 하다가 뭐 멋있는 것도 안 떠오르고 이래서 그냥 제가 했어요. 힙 : 파트 원 때부터 도입부에 넣은 칼리토 대사는 저스트 뮤직이랑 되게 오버랩이 잘 되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 도입부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스 : You think you’re big time?!! (웃음) 노 : 저도 칼리토를 되게 많이 봤거든요. 힙 :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곡에 노창 씨 랩에서 칸예웨스트가 SNL에서 라이브한 ‘New Slaves’가 떠올랐는데, 혹시 그런 피드백도 받았나요? 노 : 아 그래요? 저 이번 앨범 만들 때 칸예 앨범 두 달 동안 안 들었어요. 진짜 (전원웃음) ‘New Slave’가 무슨 노래인지 알고, 들어도 봤는데 그건, 전혀 모르겠던데.. 힙 : 왜냐면 그 분노가 느껴졌거든요. 노 : 아, 분노는 항상 숨겨왔죠. 제가 화내려고 해봐야 화낼 급이 안되고. 애들한테 욕해봐야 나만 욕먹고 이런 걸 아니까.. 근데 이번엔 ‘아 몰라 X발. 죽어!!’ (웃음) 이러면서 랩 했거든요. 근데, 뭐 따라 하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웃음) 스 : 너 그거 걔한테 영감 받아서 쓴 거냐. 아 그.. 백인인데, 죽었고.. 아 걔.. 짱 천재.. 빌!! 아냐.. 하.. 리키.. 노 : 넘어가죠? (웃음) 스 : 네 넘어가죠 (웃음) 힙 : 말씀하신 것처럼, 칸예웨스트의 바이브들이 항상 따라다니는 건데. 그러니까 이번 앨범에선 일부러 거기서 벗어나려 의식한 게 있던 건가요? 노 : 의식해서 다 뺐어요. 믹스 레퍼런스에도 심지어 안 썼어요. 오히려 드레이크(Drake)를 들으면서 킥이 얼마나 커야 되는 지만.. (웃음) 참고하고, 그냥 계속 피해 갈려고만 했어요. ‘안 들어 안 들어 안 들어!’ 저는 솔직히 말해서 랩은 누구한테도 딸려요. 더 발전해야 할 길이 남았어요. 근데 저는 비트를 만들면서 ‘내가 또 발전 했구나’를 굉장히 짧은 시기에 계속 느끼거든요.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고. 그 누구한테도 안 꿀린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제가 따라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제 갈길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요. 근데 제가 처음에 좀.. [억지로 웃지 않ㄹ 위치ㄹ]를 할 때 어떻게든 사운드도 따라가고 비트도 비슷하게 만들긴 했어요. 근데 그 이미지 딱지가 한번 붙으니까 사람들이 다 그렇게만 보더라고요. 심지어 그것도 봤는데 어떤 고등학생 여자애가 ‘칸예 빠돌이 답네..’ 이러는데.. 정말 ‘제가 칸예에 뭐를 알지..?(웃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혀 알만한 사람도 아닌데 그냥 그 딱지 때문에 폄하 받는 건 좀.. [HP RADIO] 수요일밤 E16 - Guest. Just Music 힙 : 힙플 라디오에서도 언급을 하셨었는데, 억지로 웃지 않.. 이거 어떻게 읽어야 되는 거에요? (웃음) 그 앨범 리뷰가 성지가 됐어요. 개인적으로 그 리뷰가 나왔을 당시에 저도 그 리뷰를 봤는데, 저도 ‘과연 아티스트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거든요. 노 : 진짜 힘들었죠. 그때도 라디오에서도 말하긴 했는데, 솔직히 저는 힙합 쪽은 아닌 거 같아요. 멤버들 보다 저는 가사 신경 안 쓰고 오히려 청각적으로 들리는 플로우나 사운드에 더 집중을 하고, 음악의 진행에만 신경을 한 95%는 쓰는 편인데, 어쨌든 그런 리뷰를 보고 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진짜. 힙 : 그게 정곡을 찔려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요 노 : 정곡도 찔렸고, 이 정도로 내가 인격체로서 욕을 먹어야 되는 건가 하는 마음도 있었죠. 어떻게 보면 욕을 먹는 건 당연한 건데, 제가 억울한 부분도 있죠. 자기 본인이니까. 소심하기도하고, 되게 힘들었어요. 그때도 말했지만 기리한테 전화해서 울었어요. 기 : (웃음) 노 : 어머니도 보시고 왜 그러냐고 대낮에 술 먹고 왜 우냐고 괜찮다고. (웃음) ‘에이 썅! ㅠㅠ‘ 이러면서 계속 울면서 며칠 동안 잠만 자고 그랬죠. 힙 : 힙플 라디오에서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되게 충격적이었어요. 그런 음악을 하면 뭔가 되게 강한 사람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부정적 피드백들의 영향을 벗어난 사람일 거라고 생각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되게 의외였어요. 지금 이미지도 의외고요. (웃음) 스스로 약간은 자기 본 모습과 음악인으로 보여줘야 되겠다 하는 모습 사이에 거리감을 두는 부분이 있었나요? 노 : 있었죠. 아까 말했듯이 형이 말했던 걸 잘못 받아들였던 것도 있었고, 씨잼이 말했듯이 자신감 있는 척하고 그런 게 힙합의 기본적인 색깔이잖아요. 그것만 알고서 했던 거죠. 칸예도 좋아했고. 걔는.. 아니 걔란다.. 그 사람은 이제 급이 되고 이러니까 무슨 말을 해도, 사람들이 ‘그래..’ 이렇게 되는데 저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데 하니까, 욕먹는 게 당연했죠. 말하자면, 욕 먹는 거 자체가 힘들었던 거에요. 힙 : 지금은 그러면 그런 피드백에 대해서는 좀 단단해졌나요? 노 : 스윙스 형이 일단 잘되고 보라고 말했어요. 제가 힘들어 하는 거 보고. 근데 칭찬 좀 받고 이러다 보니까, ‘노창 x신새끼’ 이런 말 보면 (웃음) ‘에유 귀엽네(웃음)’ 하고 넘어갈 수 있어지더라고요. 힙 : 그래서 ‘소문’이나 ‘Still not over II’에서의 감성이나 ‘Feelin like a imp’ 같은 가사들을 당시에 감정상태로 받아 들였던 거 같아요. 어때요? 노 : 맞아요. 그 곡은 원래 뒤에는 제이지 곡의 악기를 따서 샘플을 전체로 쭉 진행시켰었는데, 왠지 그것도 욕먹을 것 같아서 아예 싹 바꿨죠. 힙 : 바스코님이 노창님이 힘들어 했던 시기가 [GUERRILLA MUZIK Vol. 3 ‘EXODOS’] 전인지 후인지 궁금해 하셨잖아요. 특별히 궁금해 한 이유가 있나요? 바 : 힘들어한 건데 [EXODOS]를 만들어낸 건지. 좋은 상태에서 [EXODOS]를 만들어내고 힘들어진 건지, 그 과정이 궁금했어요. 노 : 근데 그때가 아마 비슷한 시기였을 거에요. 제가 힘들다 생각하고 있을 때 바스코 형이 작업실에 불러서 갔는데, 형이 완전 빼빼 말라가지고 배고프신데 편의점에서 산 1500원짜리 햄버거를 들고, 이러고 계시는데.. 제가 힘들어할 수 가 없더라고요. ‘아, 힘들 다는 건, 이런 거구나..이게 힘든 거구나..’ 스 : (웃음) 이게 힘든 거구나.. 바 : 불 다 꺼져있고.. 조명하나 켜놓고 (웃음) 노 : 이렇게 마르셔가지고.. 바 : 그때 55키로? 너무 빠졌었죠. 하루 세끼 다 귀찮아서 햄버거 먹고 계속 작업만 하고 믹스만 하던 때에요. 힙 : 질문이 자꾸 노창씨한테 집중이 되는데, 아까 말 했던 것처럼 샘플 얘기를 해주셨어요. 프로듀서 분들께서 오시면 샘플클리어에 대해서 여쭤보는데, 노창씨는 약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노 : 네, 저는 약간 또 리스너들이 욕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이슈가 됐던 건 빈지노 형의 ‘Dali, Van, Picasso’ 잖아요. 그런데, 그건 샘플 딴 사람과 샘플 원작자의 문제지. 리스너들이 와서 ‘너 사기꾼이다’ 이러고, 왜 끼어드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저는 그건, 둘이서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리스너들이 거기에 껴들어가지고, 사기꾼이라고 비난하고, 표절로 덮어버리는 건 너무 껴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며칠 전에, 트위터로도 메시지가 왔는데, ‘Outro’ 피아노가 무슨 일본 피아니스트의 곡과 똑같다는 거에요. 그래서 깜짝 놀라가지고. 또 논란이 되면 안되니까 들어봤어요. 근데 저는 전혀 모르겠는 거에요. 제가 화성학을 잘 몰라서 피아노 전공한 나래한테 이거 혹시 비슷한 거냐고, 코드 이런 거 비슷하냐고 물어봐도 전혀 아니라고 하고. 그 사람한텐 ‘제가 물어봤는데 아니라네요’ 라고 답변을 줬는데, ‘저는 리스너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이러는 거에요. ‘이게 뭐지? 리스너면 그냥 들으면 되는 건데 왜 거기다 따지고 들지?’ 약간 이런 거? 샘플 얘기로 넘어가서, 샘플클리어를 안 해도 사랑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뭐냐면, 진짜 창의적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통으로 따서 쓰는 건 진짜 저도 사실 별로에요. 샘플 클리어를 하든 안 하든 간에 저는 좀 그렇거든요. 창의력이 없어 보이고. 스 : 날로 먹는다는 표현? 노 : 네 거기다 자기 이름 다는 거 자체가 웃긴 거고.. 근데 정말 창의적으로 순간순간 안 걸리게 몇 마디만 센스 있게 쓸 수 있다면, 저는 그게 멋있는 샘플링이라고 생각해요. 샘플 클리어는 해야 되는 게 맞지만, 제 생각에는 리스너들이 끼어들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바 : 개인적으로 더해서 얘기하면 리스너들이 좀 아는 척을 하는 거 같아요. 근데 그게 누구를 깎아 내리면서, 그 빈틈을 잡아 내면서 자기가 음악을 많이 안다는 걸 어필하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 그건 제가 제가 중학교 때 저도 그랬어요. 왜 누가 에어로스미스(Aerosmith) 듣고 있으면, 에어로스미스는 유명하니까, 에어로스미스 들어? X도 안 유명한 누구 이름을 대면서 ‘얘 알아? 얘가 진짜 음악이야’ 하면서 음악적 지식이 내가 높은걸 자위 하는 거죠. 기 : 저도 그랬는데.(웃음) 바 : 저도 그랬고, 아마 다들 그랬을 거에요. 그런 현상이 인터넷 세상에서 엄청나게 커진 것뿐이에요. 특히 음악 커뮤니티 안에서니까. 근데, ‘Been there and done that’ 한 사람들 눈에서는 너무 유치해 보이죠. ‘내가 샘플링 어떤 거를 찾아냈어! 난 우월해 봐봐 얘들아 사기였어. 얘는 진짜 음악인이 아니었어.’ 노 : 되게 웃긴 게 있는데 ‘Just’ 맨 처음에 다른 노래가 나오잖아요. 그게 제가 찍은 비트고 기리보이 첫 벌스를 리버스 한 거거든요? 근데 페북 쪽지로 한 세 개가 왔어요. ‘형 이거 저 처음 보는 가수 누구 거꾸로 돌린 거죠?’ 이러는 거에요. ‘기리보인데요’ (전원웃음) 약간 그런 거 자부심이 있는 거 같아요. 물론 저도 그랬었지만. 바 : 그게 인터넷이 활성화가 안됐을 때는 크게 문제가 아니었는데,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인 거 같아요. 제가 이 예를 들게요. 네이버 지식인에 내가 지금 기침을 하는데 무슨 증상이 있다고 올렸는데, 네이버 지식인에 답글이 달렸어요. 어려운 단어 말하면서 ‘폐결핵을 의심해볼 수 있으니 빨리 병원에 가보세요.’ 라고 달렸는데, 이 댓글을 단 애가 중딩이래요. (전원웃음) 대학생 직장인들이 올리는 질문에 댓글 다는 게 중딩인데, ‘어른들이 그걸 보고 진짜 그런가? 어떡하지’ 하면서 걱정하는 거에요. 그런 경우가 엄청 많아요. 지금 음악씬도 중딩의 그 얕은 지식들이 마치 정답인 냥 퍼지고 있는데, 되게 위험한 상태죠. 스 :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고,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밀도가 세계 최고급이니까 어쩔 수 없는 슬픈 현상인 거 같아요. 막을 수도 없고. 씨 : 월드컵 그런 것도 한 번 지면 페이스북 같은 데에다가 욕하고 그렇잖아요. 스 : 근데 정도라는 게 있잖아요. 씨 : 뭔지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 까지 하는지. 기성용이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알 거 같아요. ‘답답하면 니들이 뛰라고’ 바 : 그런 의미에서 그런 애들이 갖고 있는 것도 저희 앨범이랑 똑같이 그 친구들도 파급효과를 갖고 있어요. 구려 하면서 분석하면서 쓰는데 그게 그렇게 되요. ‘맞어 맞어 맞어’ 하면서. 그렇게 퍼져요. 근데 이번 앨범의 큰 파급효과. 이번 앨범이 대단했던 거는 그런 애들이 그렇게 써요, 근데 그 밑에 댓글이 하나 달리는 것과 같아요. ‘아냐 X신아 이게 멋있는 거야’ 라는 댓글들이 달린다는 거에요. 오히려 그래서 이 앨범의 파급효과가 더 세다고 느껴요. 스 : 그래서 결론은 우리는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 된다는 거에요. 그냥 무조건. 바 : 자꾸 바보들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그게 안 먹힐 정도로 좋은 음악을 만들면 되는 거에요. 힙 : 저스트 뮤직 컴필레이션은 블랙넛 합류 후에 두 번째 후속 작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진행이 되고 있는 건가요? 기 : 만들고 있어요. 근데 아직. 부담이 되가지고..(웃음) 만들고 있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비트만 많이 무작정 많이 만들고 있어요. 힙 : 방금 말씀하신 부담이 어떤 부담이에요? 앞서 나온 전작이 성공해서? 기 : 네 전작이 너무 뛰어나서. 스 : 기리야 걱정 마. 그 다음 꺼는 내가 프로듀싱 하니까 (웃음) 힙 : 멤버들이 번갈아 가면서 하는 건가요? 스 : 네, 하고 싶은 사람에 한해서요. 근데 기리가 이번에 맡았는데 사실 벌써 한 곡을 줬어요. 저하고 씨잼한테. 그래서 저희 둘이 녹음만 하면 되는 상태에요. 기 : 근데 저는 한 50곡 만든 다음에 거기서 추리려고요.(웃음) 힙 : 발매 시기가 언제 쯤이 될까요? 노 : 섣불리 말하지마. (웃음) 스 : 맞네 맞네.. 내가 기리보이한테 무리주지 않은 선에서, 대웅이 나오고. 늦가을이 됐으면 좋겠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블랙넛만큼 오피셜한 작업물 없이 존재감이 큰 랩퍼가 없는 거 같아요. 스 : 아예 없죠. 걔는 미쳤어요. 힙 : 이번 컴필레이션 작업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을 거 아녜요. 반응이 어때요? 스 : 어땠냐 하면 우리가 뭐 글레디에이터라고 치면 싸우면서 피 터지고 있는데, 걔 혼자 부상당해서 침대에 묶여서 ‘악! 악!’ 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빨리 나오고 싶어서. 근데 원래 걔도 맛이 갔었어요. 저처럼 맛이 갔고, 바스코 형처럼 맛이 갔는데, 요즘엔 혼자서 엄청 헐크가 되어 있어요. 빨리 우리를 죽이고 싶어서 안달 났어요. 가사에도 이미 저만 욕하는 노래가 하나 있어요. (웃음) 제 유륜을 거론하면서 계속 저를 까요. (전원웃음) 스포일러 하나 드리는 거에요. 근데 저도 들으면서 너무 웃겼어요. (웃음) 아이 X발 근데, 이거 나잖아. (웃음) 노 : 대웅이 형이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역할이 커요. 왜냐 면은 처음에 전체다 만들어서 들려줬을 때, 이거 이런 거 약하지 않냐고. ‘소문’이랑 ‘Still Not Over’는 그 형 때문에 들어 간 거거든요. 그 두 개를 빼면, 어둡고 그냥 힙합적이고 그랬어요. 대웅이 형이 저한테 개인 카톡으로 너무 어두운 것 같다고, 추가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급하게 만들었죠. 스 : 역시 걔도 프로듀서에요. 뭘 좀 알아요. 노 : 그런 센스가 없었으면, 멤버들이 저는 그냥 경주마처럼 여기만 보고 달리는 느낌이었을 거에요. 힙 : 씨잼씨 졸리신 거 같은데 약간? (웃음) 씨 : 아뇨, 저 렌즈를 너무 오래 껴가지고. (웃음) 스 : 안경 안 갖고 왔어? 씨 : 갖고 왔는데 이거 빼면 넣을 데가 없어가지고. 스 : 아 1회용 렌즈 아냐? 씨 : 1회용인데, 여분을 안 가져 왔어요. 스 : 그럼 안경 계속 쓰고 있으면 되잖아. 노 : 못생겨 지잖아요. (전원 웃음) 미안해 농담이야 (웃음) 힙 : 노창 씨 다시 질문 돌아가서, 요번 앨범의 믹싱, 마스터링을 직접 했잖아요. 이유가 딱히 있나요? 노 : 저는 음악에서 사운드가 80.. 아, 그건 너무 오바다. 어쨌든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려고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원래 바스코 형이랑 얘기를 되게 많이 하는 편이에요. 형도 형 앨범을 직접 믹싱, 마스터링 하시니까, 힙 : 엔지니어로써의 욕심이 아니라, 이 앨범은 내거니까 내가 만들어야 하는 그런 느낌인가요? 노 : 욕심도 분명히 있어요. 바 : 저도 엔지니어 욕심 있어요. 힙 : 그러면 내가 곡을 주는 사람의 곡도 마스터링까지 책임지고 계신 거에요? 노 : 제 곡은 무조건 하고요. 그리고, 우리 멤버 안에서 누구한테 맡겼다 했을 때 듣고서 ‘이건 이 사람한테 안 맡기는 게 좋겠다’라는 의견이나 ‘다시 한번 하는 게 좋겠다’ 라고 의견을 내는 편이죠. 힙 : 믹싱, 마스터링 엔지니어링이 잘된 앨범을 하나 꼽는다면? 노 : 어.. 힙 : 국외든, 국내든. 노 : 근데, 어떻게 보면 요즘 회의감도 들어요. 빈지노 형의 [24:26] 그 앨범이 개인적으로 되게 많이 안타깝거든요. 믹싱, 마스터링이. 더 좋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근데 엄청 팔렸잖아요. 그냥 음악이 좋으면 되는 거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근데 어떻게 보면 믹싱, 마스터링은 대중들이 전혀 알 수 있는 분야가 아니고, 한 80%는 자위인 거 같아요. 제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 근데 잘된 걸로 치자면 칸예 5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에요. 자기가 하고 있는 음악을 잘 맞춰야 되는 거죠. 어쨌든 잘하는 사람은 많아요. 그러니까 가장 말하고 싶은 건 그 곡에 맞는 믹싱을 잘해야 된다는 거. 처음에 저스트 나왔을 때도 보컬 개 작아 베이스만 개 커 이런 거. 의도한 거였거든요. 나중에 가서 앨범버전으로 바꿀 때 바스코형이 그거 바꾸지 말라고 그랬는데, 결국 바꾸긴 했는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음악하고 사운드를 총체적으로 다 잡고 내도 대중들이 뭐라고 하면 결국 아닌 거잖아요. 요즘 생각은 되게 복잡해요. 사운드에 대해. 그래서 답은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힙 : 그러면 이제 앨범 이야기는 마무리 짓고. 앞으로 핫 할 쇼미더 머니 얘기를 잠깐 해볼게요. 저스트 뮤직 소속 뮤지션이 쇼미더머니에 세 분이 출전하게 됐어요. 바스코, 씨잼, 기리보이. 이거 같은 경우에는 CEO인 스윙스의 권유가 있었나요? 스 : 네, 바스코형은 원래 나가려고 그랬고, 저스트 뮤직 들어오기 전부터. 씨잼은 나오기를 꺼려했고, 기리보이는 넌 어땠었지? 기 : 아무 생각 없었어요. 스 : 이 친구는 불분명 했어요. 근데 제가 엄청 설득을 했어요.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아무리 뭐 랩 세계에서 제일 잘해봤자 제 생각에는, 안 알려지면 소용 없다는 걸 저는 6년 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고집 엄청 부렸어요. ‘아 x까 내가 잘하면 알아서 유명해지게 되어 있어!’ 이랬었는데. 대중 매체를 사용하는 게 무슨 죄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했죠. 근데, 그것보다 어리석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게 오히려 저는 오만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보시다시피 도끼(Dok2)하고 더 콰이엇도 원래는 쇼미더머니를 직접적으로 디스를 했고, 방송 나와서 그러면 안 된다 했는데 결국 나왔잖아요. 그건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거에요. 바스코형은 스스로 느껴서 그렇게 했겠지만, 이 세 사람의 재능. 저희 코미디 적인 면, 다른 면 이런걸 어떻게 보여 줄 거에요. 그래서 쇼미더머니는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욕할 수 있지. 내가 원하는 음악을 돈 안들이고 방송국에서 다 무대에 채워주지. 뭐가 부족하다는 지 모르겠어요. 기 : 근데 저는 약간 처음엔 나가기 싫어했었거든요. 제가 스스로 바뀔까 봐. 거기에 가면 약간 공격적으로 해야 되잖아요. 근데 제가 그런 사람으로 바뀔까 봐 걱정됐어요. 그래도 나갔는데 지금 약간 우려했던 게 일어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약간 후회하기도 하는데, 근데 모르겠어요. 힙 : 시즌 2때는 스윙스가 오디션 참가를 해서 말이 있었는데, 시즌3는 바스코가 참여해서 어떻게 보면 ‘1세대가 오디션에 참여한다’라는 큰 반향이 있었어요. 바스코 씨 같은 경우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바 : 우선 제 커리어를 보면, 14년 동안 등장해서 쭉쭉쭉 치고 올라가고, 지기펠라즈 쭉쭉 올라가다가, 살짝 무너졌다가 인디펜던트로 다시 올라가려다가, 푹 무너졌잖아요. 그 다음에 [EXODOS] 앨범 내고 혼자서 다시 바닥부터 올라가고 있는데, 한번에 빨리 올라가고 싶어요 저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느껴져요. 35살이지, 애는 크지. 나는 혼자지. 그냥 빨리 한번에 커야 되겠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 바닥의 많은 사람들이 저를 까먹고 있더라고요. 내 이름이 거론도 안되고 날 아예 잊어버린 거에요. 죽은 랩퍼죠. 그래서 다시 살아날 유일한 창구이자 확실히 빠른 창구는 쇼미더머니다 라고 생각했고, 그걸 쇼미더머니 시작하기 2013년 5월, 4월부터 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녔어요. ‘나 쇼미더머니 나갈거야, 그리고 1등 할거야. 쇼미더머니 1등 하면 멜론 1위 찍을 거고, 그럼 나 떼돈 벌 거야’ 라고 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녔어요. 그게 진짜 현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버릇처럼 맨날 얘기하고 있어요. 쇼미더머니 1위 내가 한다고 (웃음) 그거에요. 그냥 빨리 올라가고 싶어서. 힙 : 쇼미더머니의 부정적인 느낌은 없는 건가요? 바 : 전혀 없어요. 전혀. 깐 적도 없어요. 쇼미더머니를 [쇼미더머니3 / NO CUT] 바스코(VASCO) 1차 오디션 무삭제 ver. 힙 : (웃음)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곧 방송 시작하니까 나머지는 방송을 통해서 보도록 하고, 출연진으로써 약간 포인트 잡아주신다면. 이거를 좀 더 집중적으로 보면 좋겠다 하는 게 있나요? 씨 : 모르겠어요 그냥. 얘기 들어보니까 딱히 저희가 원하는 모습들이 그렇게 많이 나올 거 같지 않아서.. (웃음) 제가 거기서 엄청 많이 랩 했거든요. 근데 반도 안 나온대요, 그게 그냥 아쉬운 점? 굳이 싫다기 보다 연습하고 한 건데, 안 나오니까 아쉬웠어요. 바 : 이게 아무래도 방송이다 보니까, 착한 모습이나, ‘어떻게 할거에요?’ 라고 물어보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이팅이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건 우선 다 잘린대요. 아무래도 방송이다 보니까 완전 잃을 거 없는 애들이 막말하는 것들이 많이 나올 수 있고 초반에는. 아마 많이 안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씨 : 처음 오디션에 짱인 사람들이 많았잖아요. 막 목탁 들고 와서 (웃음) 묵언수행이라고 써놓고 말 안하고 (전원웃음) [쇼미더머니3 / NO CUT] 씨잼 (C Jamm) 1차 오디션 무삭제 ver 힙 : 그럼 이제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스윙스 씨는 어떤 점을 주목해서 봤으면 좋겠어요? 스 : 그냥.. 하.. 어떤 모습이 나올지 저도 도저히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일단은 장담하는데 저는 그 띠꺼운 케릭터가 될 거 같고요. 어..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성격이니까, 그게 밀집돼서 나가는 거에 대해선 저는 불만이거든요. 이것도 나고 지금 현재 이 모습도 난데, 근데 그것만 나가니까 모르겠어요. 그냥 맨날 저한테 제가 하는 얘기가 있어요. ‘나는 엔터테이너다. 엔터테이너니까 사람들이 날 욕하는 것도 일종의 내 직업에 포함되는 부분이다’ 라는 건데, 극단적이지만 않을 정도로 까이면 저는 뭐 웃으면서 지낼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아..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나름 착한 척 많이 했는데 (웃음) 먹힐지 모르겠어요. 바 : 그건 편집이야. (웃음) 스 : 싹둑, 스윙스는 이래야 돼!!!!(웃음) 힙 : 최근 쇼미더머니도 껴있고, 멤버들 개개인 공연 이제 하고 있고 좀 바쁠 거 같은데, 혹시 컴필레이션 공연 계획을 또 가지고 있나요? 스 : 원래 딱 오늘쯤 할라고 그랬거든요? 근데 시간이 안 맞아서 취소되고, 8월에 열 생각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7월에 열고 싶어요. 근데, 다들 너무 바빠서.. 계획은 하고 있어요. 이제부터 저희 컨셉은 좀 더 싸게 가고 사람들이 더 많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거에요. 앞으로도 큰 공연장에서 하고 싶어요. 힙 : 이제 뭐 인터뷰 공식적인 질문은 거의 마친 것 같고요. 멤버 개개인 또는 레이블의 활동 계획 좀 듣고 마무리 할게요. 씨 : 일단, 컴필레이션 앨범이 있고요. 그걸 병행하면서 제 것도 만들 것 같은데, 파급효과 만들면서도 너무 배운 게 많아서 어떻게 만들지 모르겠어요. 지금 몇 개 막 써놓은 것도 있는데 그게 나중에 앨범에 실릴지도 장담을 못할 거 같아요. 매일매일 새로 들어오는 게 너무 많아서. 아직은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는 모양을 못 잡았어요. 근데 올해 내로는 제 개인앨범을 무조건 내고 싶어요. 1집이라고 해야 되나. 노 : 저는 일단, 전부터 오랫동안 만들던 제 앨범을 빨리 내고 싶고요. 그리고 이 파급효과 앨범 만들고 나서 느낀 건데 총괄 프로듀서라는 게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꼭 하고 싶은 사람들의 총괄 프로듀싱을 많이 해보려고 접촉도 하고 있고, 노력도 하고 있어요. 우리 회사 내에서도 그렇고. 스 : 저는 [감정기복 part2], [감정기복 part3] 끝내고, 이제 [for the ladies] 라는 앨범 내고, 다음 걸 준비 중이에요. 싱글을 계속 내고. 이 바닥, 가요계든 힙합계든 저는 홍수 내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아 스윙스 맨날 나와’ 저는 이말 꼭 듣고 싶어요. 저 새끼는 안 쉬네 이 리스펙트를 받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계속 낼 거에요. 힙 : 그럼 감정기복 시리즈는 이미 완성이 된 건가요? 아니면 작업을 계속 하고 계신 건가요? 스 : 2는 현재 마스터링 중이에요. 힙 : 곧 나오겠네요. 스 : 네 곧 나와요, 7월 중순 생각하고 있어요. 힙 : 기리보이는요 기 : 저도 스윙스형처럼 3부작으로 낼 생각이거든요. 그니까 제목까지 결정이 되었는데, [ad ap hybrid]라고 리그오브레전드 하시는 분들은 알지만, ad가 공격력이고, ap가 주문력이고 hybrid는 합친 거에요. 그래서 [ad]앨범을 먼저 내는데, ad는 제가 앨범을 받아서 제가 랩을 할 수 있는 그런 앨범이고, [ap]앨범은 제가 비트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을 참여시키는 거고, [hybrid] 앨범은 그냥 기존에 제가 해왔던 걸 합쳐서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노 : 멋있다 스 : 음 좋은데? 기 : 그리고 저는 트랙을 많이 드리고 싶어요, 많은 랩퍼들에게. 그런 것도 해보고 싶은데 많이 안 들어와서(웃음).. 많이 해보고 싶어요. 힙 : 바스코님은 바 : 저는 3부작 시리즈가 있잖아요. [Guerrilla Muzik Vol.1 – Prologue]랑 [Guerrilla Muzik Vol. 3 `Exodos`]가 나왔는데, 볼륨 2의 총괄프로듀서는 노창이 될 거고요. 그냥 X됐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힙 : 부제가? 바 : 아직. 노창이랑 얘기 중에 있는데, 곡 만들면서 중간중간에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고. 그리고 아마 그렇게 게릴라뮤직 시리즈가 끝날 것 같고. 그리고 ep? 싱글? 이런 것들 계속 좀 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물론 컴필레이션 작업도 할거고요 힙 : 제이키드먼(Jay Kidman)과 함께하는 ‘Molotov Coctail’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바 : ‘Molotov Cocktail’은 오늘 얘기하고 왔어요. 우선은 그 친구 군대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고 나면은 얘기해보기로 했어요. 힙 : 다 마무리가 된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 덧붙이실 말 있으면 마지막으로 인터뷰 끝내도록 할게요. 스 : 저스트 뮤직은 멈추지 않을 거에요. 대한민국 다 먹을 때까지. 그게 적어도 우리 모두 다 똑 같은 꿈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짱 먹을 거에요. 어떤 기준의 짱이냐고 묻는다면 전부 다요. 그게 제 꿈이에요.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할 테니까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힙 : 그럼 수고하셨고요,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진행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저스트뮤직 트위터 (https://twitter.com/JUSTMUSIC_ENT) 이미지 제공 | 저스트뮤직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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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러쉬(Crush) - 'Crush On You' 인터뷰  [57]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 지난 인터뷰 때 보다 전체적인 느낌이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크러쉬(CRUSH / 이하 크) : 진짜요? 힙 : 네. 외모도 그렇고 표정도 그렇고 다 좋아진 것 같아요. 크 : (질문지를 가리키며) 적혀 있는 거 아니에요? (웃음) 힙 : (웃음) 외모도 변화가 있지만, 이전 인터뷰 때와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아메바컬쳐(Amoeba Culture)합류가 아닐까 해요. 합류 스토리를 말해준다면. 크 : 일단 지난 인터뷰 이후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제 음악 인생을 멀리 봤을 때 저한테 좀 유리하고,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회사. 그러면서 음악적인 부분은 물론 음악 외적인 부분도 가장 잘 서포트 해줄 수 있는 회사를 찾았는데 그게 아메바컬쳐였어요. [M/V] Supreme Team - 그대로 있어도 돼 (Feat. Crush)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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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찬우 a.k.a 똘배 - 새로운 시선과 대안 'STONESHIP' 인터뷰  [11]
똘배 또는 석찬우. 이 씬에서 종사하고 있다면, 한 번쯤 아니 한 번 이상은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긴 시간 여러 일을 거쳐온 그가 새로운 움직임인 스톤쉽(STONESHIP)을 이제 시작하려고 한다. 스톤쉽 런칭과 함께 그가 전하는 좀 다른 시선의 힙합이야기를 인터뷰에 담아봤다. 힙 : 똘배, 석찬우 중 어떤 이름을 불러야 될까요? (웃음) 똘배 (a.k.a 석찬우) : 힙합플레이야이니깐 똘배로 해주세요. 힙 : 네 알겠습니다. 그럼 똘배 씨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해요. 똘 : 본명은 석찬우이고 나이는 20대 후반 (웃음). 백앤포스(BACKnFORTH), 벅와일즈(Buckwilds) 소속이며, 최근 스톤쉽(STONESHIP)이란 회사를 설립한 청년 창업인입니다. 힙 : 그럼 옛날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어떻게 힙합 음악을 접하게 되었나요? 똘 : 처음 힙합을 접하게 된 계기는 저희 친누나 때문인데요. 저희 누나가 젝스키스 팬이었어요. 젝스키스멤버 중 은지원 씨가 힙합과 연관이 있잖아요. 당시 은지원 씨 프로필을 보면 좋아하는 아티스트 이름에 투팍(2PAC)이 있었어요. 그걸 보고 저희 누나가 하루는 투팍 앨범을 사왔어요. ‘All Eyez on Me’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앨범을 집에서 매일 들었죠. 그때가 힙합이란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시기인 것 같아요. 아마 저희 세대면 대부분 비슷할 거라 생각하는데 힙합하면, 음악보다는 패션이나 만화책 ‘힙합’을 보고 춤을 따라 추고 학교 가서 토마스 몇 바퀴 돌리나 내기하고. (웃음)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한 인식만 있었지 처음에는 특별히 찾아 듣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어릴 때 저는 주로 빌보드 탑 100 위주의 팝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씨비메스(CB MASS),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같은 국내 힙합 뮤지션이 있는 걸 알았지만 따로 국내 힙합을 깊이 빠져 듣지도 않았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동갑이형(The Quiett)의 ‘상자속 젊음’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어요. 그 곡이 처음 접한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이에요. 그 전에도 마스터플랜(Master Plan)의 주석 형의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와 엄청 좋다’라는 인식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상자속 젊음’은 제게 좀 달랐고 그 음악을 듣고 한국 언더그라운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빠져들었죠. 고3 때는 한국 힙합밖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한국힙합을 가장 많이 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때 한국힙합을 년도 별로 다 찾아 듣고, 그러면서 가리온 등 마스터플랜 1세대 형들 팬이 되었고, 방학 때는 서울 가서 공연도 보고, 그때 소울컴퍼니 형들 무대도 처음 보고 그렇게 힙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힙 : 이 씬에 들어온 경로가 대부분 음악을 하고 싶어서 들어오잖아요. 똘배 씨 경우도 음악을 하고 싶어 처음 씬으로 들어오게 되었나요? 똘 : 저는 처음부터 제작자가 되고 싶었어요. 랩을 하긴 했어요. 하지만 그건 대학교 동아리 차원으로 한거라.(웃음) 제가 성공회대를 다녔는데, 그 대학교가 힙합학교에요.(웃음) 제 동기에 매드클라운(Mad Clown)이 있고, 선배로는 화나(FANA)형, 콰이엇형, 같은 동아리였던 영보이즈(Young Boyz)였던 ADV의 루피(Lupi)형, 제이큐(J-Cue)형이 있고, 그리고 리미(Rimi a.k.a 남수림)도 우리 학교로 알고 있고, 최근에는 영제이(Young jay)라는 친구도 우리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주변에 힙합음악 하는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20살에 전 동아리 래퍼였는데(웃음) 그 당시 제일 친했던 친구가 동림이 (매드클라운) 형이에요. 지금은 별로 안 좋은 관계이지만(웃음). 매드클라운 형하고 저하고 아래윗집으로 자취를 같은 건물에 했었어요. 같은과에, 아래윗집 살고, 힙합도 좋아하고 그래서 친해졌죠. 아직도 기억 나는 게 그때 제가 동아리 래퍼니깐 매드크라운 형한테 ’나 가사도 쓴다 가사 쓰는 거 가르쳐 줄까?‘(웃음)라 했어요. 소울컴퍼니 좋아하냐? ’나는 소울 컴퍼니 좋아한다.‘ 이랬죠. 그때 당시 매드클라운 형이 콰이엇 형의 ‘Q Train'의 ’Interlude‘에 막 참여했을 때였거든요. 하지만 얼굴도 알려져 있지 않고 해서 저는 매드클라운 자체가 매드클라운인지도 몰랐어요.(웃음) 근데 제가 그랬으니 얼마나 웃겼겠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속으로 웃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형이 매드클라운인것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해졌죠. 마침 그때 소울컴퍼니에서 스탭을 뽑았어요. 나름 서류 전형에 붙고 2차 면접을 가니 7명 정도가 있더라고요. 2차 면접은 키비(Kebee)형과 그 당시 소울컴퍼니 스탭이였던 아붕 씨와 면접을 봤는데 키비형이‘P&Q 앨범이 곧 나오는데 어떻게 마케팅을 할 수 있겠나?란 질문을 했어요. 그때 제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기억은 안 나는데 결과적으로 낙방했어요. 나중에 키비형한테 저를 떨어트린 이유를 물어보니 제가 너무 야망이 커보였데요.(웃음) 그렇게 소울컴퍼니 스텝에 떨어지고 저는 21살이 되었죠. 21살에 전 학교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았어요. 화나 형과 첫 만남은 제가 총학선거운동 할 때 선거송을 화나형의 ‘그날이 오면’을 이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매드클라운 형 통해서 화나형 번호를 받아 전화해서 개사 허락을 받았어요 (웃음), 동갑이형은 매드클라운 통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고 소울컴퍼니 일부 멤버들과 친해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학생회 일 중 하나인 학교축제를 만들게 되었는데 그때 당시 저희 학교 축제가 진짜 재미없는 걸로 유명했거든요. 진보성향의 학교다 보니 민중가요 노래패 위주의 축제고 소위 대중가수들의 섭외가 없었어요. 사실 개런티는 별차이가 없었거든요. 그때 제가 우리학교 뮤지션들을 부르는게 낫지 않겠냐 했고, 처음으로 그래도 대중가수 라 할사람들을 섭외를 했죠. 그때 콰이엇형, 화나형, 매드클라운 형을 섭외하면서 다시 소울컴퍼니와 인연이 닿게되었어요. 그리고 21살이 끝날 무렵보통의 남자들 처럼군대 문제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마침 학교 동아리 엠알크루(M.R Crew)의루피형과 제이큐형은 진지하게 음악을 시작해서 씬으로 나가고 싶어했고, 저도 씬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다르다면 뮤지션이 아닌 무언가를 제작을 하고 싶은, 새로운 레이블을 만들고 싶다 라는 마음이 앞서있었죠.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시기에 하루는콰이엇형한테 전화가 와서는소울컴퍼니에서 같이 일하자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수락했죠. 더콰이엇 낙하산으로 소울컴퍼니가 된거죠. (웃음) 같이 일하게 되면서 키비형이 저를 보고 일부러 떨어트렸는데 어떻게든 들어왔다고 하고(웃음) 그래서 학기가 끝날때쯤 휴학 신청을 하고, 홍대로 넘어왔어요. 21살에소울컴퍼니스텝을 시작 하면서 처음 씬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힙 : 소울컴퍼니 스탭으로 활동하다 자연스럽게 활동 영역을 넓혀갔어요. 그 당시 흐름을 좀 더 자세 말해준다면. 똘 : 먼저 UMF(Underground Microphone Federation)를 설명해야 될 것 같은데요. 2007년 당시 UMF를 디제이 스킵(DJ SKIP)형과 플래닛블랙(Planet Black)형이 같이 만들어서 운영하던 때인데요. 제가 솔컴 스탭으로 플래닛블랙 형을 도와 자연스럽게 UMF 일도 하고 그러면서 스킵형과 엄청 친해졌어요. 당시 저랑 생각도 많이 비슷했고, 일단 노는 코드가 잘 맞았거든요. 2007년 당시엔 옴니버스 공연이 별로 없었어요. 컨셉이 있는 옴니버스 공연은 UMF가 거의 유일했던 것 같은데 그 당시 UMF는 언더그라운드를 지키는 의미도 있고, 현재의 옴니버스 형태 공연과는 다르게 뮤지션들에게 리스펙을 받는 공연이었어요. 이 공연에 선다는 거 자체가 래퍼로서 인정받는 바이브가 존재했었어요. 그렇게 UMF를 진행하다 보니 UMF 무대에 서고 싶고 씬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신인들을 많이 보게 되었고, 고정화된 출구가 없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분명 잘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서 진행하게 된 게 UMF 슈퍼루키였어요. 2008년 한번 2009년 한번 진행을 했었는데 참여한 뮤지션들이 많아요. 방사능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리듬파워도 있고, 앤덥(Andup), 깐모, 영보이즈, 아날로그소년, 디즈원(Diz'one)형도 있었고 또 크루셜스타(Crucial Star), 로꼬(Loco), 크러쉬(Crush), 디제이돕쉬(DJ Dopsh) 등 지원해서 낙방했지만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는 친구들도 엄청 많아요. 현재 중심적인 활동을 하는 친구들 중 UMF 슈퍼루키에 참여한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제가 그 친구들 데모테잎을 다 가지고 있거든요. 농담 삼아 이것들 뿌린다고 협박하기도 했죠.(웃음) 그렇게 해서 슈퍼루키를 진행했는데, 슈퍼루키로 뽑힌 친구들은UMF에 매주 설 수 있었어요. 그렇게 UMF가 신인들과 기존의 역량 있는 아티스트의 교두보가 되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작을 제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고, 마침 스킵형도 한량사를 접고 다른 갈망을 가지고 계셨었던 시기였죠. 소울컴퍼니에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어요. 소울컴퍼니는 이미 잘 정착이 되어 있고, 그에 따른 시스템이 있던 회사였어서 지금은 해체가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소울컴퍼니는 많은 계획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가장 핫한 레이블이었고 사업적으로도 많이 뻗쳐나갈 수 있는 위치였지만, 제가 그 안에서 낼 수 있는 목소리엔 한계점이 있었죠. 이미 정착되있는게 많으니깐. 저는 스스로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은 욕심이 있어 자연스럽게 소울컴퍼니를 정리하고 세웠던 게 킹더형레코드(King The '兄' Records)에요. 당시에 개인적으로 킹더형레코드를 설립한 의의는UMF를 통해 알게 된 슈퍼루키들을 좀 더 붐업시켜주고 싶은 마음 플러스 새로운 대안체가 되고 싶었어요. 그 당시에 전 대안체가 되는 레이블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비슷해요. 저는 이 씬에 젊은 피가 항상 잘 수혈돼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고정화가 되면 시장은 굳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씬에 있는 뮤지션들이 보통 세대로 많이들 표현하잖아요. 1세대 2세대 3세대 지금 친구들한테는 4세대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세대가 이렇게 표현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잘, 제대로흘러야 된다고 생각해요. 당시엔 그 순환의 역할에 대한 뚜렷한 생각이 있어서 슈퍼루키를 진행 했던 거였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킹더형레코드를 세우게 되었죠. 힙 : 소울컴퍼니 스텝 이후 킹더형레코드의 대표가 되었어요. 말해주신 대로 좋은 뜻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레이블의 끝은 흐릿한 부분이 있어요. 이에 대해서 말해 줄 수 있나요? 똘 : 음.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킹더형레코드의 해체에 큰 이유가 되었던 건 DJ스킵형이 J2 Entertainment(제이투엔터테인먼트)란 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부터 에요. 일단 킹더형레코드를 설립하는데 들어갔던 자본은 100% 제 자본이었습니다. 이름을 ‘킹더형’이라고 했던 이유는 당시엔 제가 스킵형에 대한 리스펙이 있어 그 이름으로 하자 했을 때 수락했었던 거고 경영적인 부분, 자본 운영에 대한 권한은 제가 가지고 있었어요. 스킵형은 레이블 안에서 컨텐츠 적인 부분, 아이디어와 기획을 하고 함께 하는 입장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제가 당시에 너무 어렸고, 레이블 운영을 하기에 너무 경험이 없었어요. 겨우 21, 2살 이였는데 욕심만 컸던 거죠. 그러다 보니 겁이 너무 없었어요. 레이블에 투자된 자금은 저희 부모님의 적금과 대출을 통해 마련했어요. 당시를 생각해보면 앨범을 내면 무조건 잘 되겠지 라는 생각이 밑에 깊이 깔려있어 갚을 능력도, 상환 계획도 뚜렷하게 없이 무작정 돈을 빌렸던 것 같아요. 그렇게 처음 제작했던 앨범이 레이블 컴필앨범이였어요. 저는 그 앨범이 분명히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있었는데요.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 컴필앨범 제작하고, 몇 개의 믹스테잎 부터 마지막 앨범인 인디언팜 까지 나름 몇 개 앨범을 제작했어요. 그러면서 되고 안 되고의 개념부터, 실제 산업에 관한 일에 대해 부딪히며 많이 배웠죠. 일에는 사무적인 부분이 있잖아요. 그전에는 몰랐는데 앨범을 직접 제작하면서 사무적인 일의 필요성도 알게 되고, 일종의 프로세스라고 할까요. 그런 과정들을 마스터했죠. 그러면서 킹더형은 인디언팜의 앨범을 마지막으로 자연스럽게 J2엔터테인먼트에 흡수되었어요. 그렇게 된 계기엔 당시 J2엔터테인먼트는 현 PJR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료지 씨가 공동대표로 있었는데요. 료지 대표님의 일본 쪽 커넥션을 통해 파티기획을 많이 하는 기획사였어요, 그러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기획사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스킵형이 같이 일하게 되었고 소울다이브 형들과 함께 J2엔터테인먼트로 들어가면서 직원이 되셨죠. 당시 J2엔터테인먼트는 본인의 개인적인 일이고, 킹더형은 킹더형대로 할 거 다 하셨지만, 나중에 보니 제가 소울다이브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더라고요. 돌이켜 생각하면 당시의 제가 나이가 어려서 구분 짓기를 너무 잘 못 한 거 같아요. 처음에는 J2엔터테인먼트에서 킹더형을 후에 서브레이블로 두면서 도움을 준다고 저에게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제가 소울다이브 일을 돕게 되었던 거고요.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깐 그런 이야기 자체가 없었던 거더라고요. 저도 너무나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시간이 흘러 J2엔터테인먼트와 컨텐츠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흡수 합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킹더형 소속의 아티스트들에겐 조건을 이야기해서 몇몇은 함께 하고 몇몇은 각자의 노선을 가는 걸로 자연스럽게 킹더형은 해체가 되었죠. 그 해체의 과정에 있어 당시 뮤지션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어쨌든 이렇게 된 이유가 대표단인 저와 스킵형 때문이기도 했고 아티스트들 입장에선 본인의 회사와 위치가 붕 떠버리고, 이게 뭔가 싶었을 거에요. 비프리형 같은 경우엔 영입되고 한 달도 채 안 되었을 때였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티스트들에게 약속했던 하나는 제이투 녹음실 무료 사용권이었어요. 방사능의 리듬파워 EP와 비프리EP 등이 제이투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면서 낸 앨범이에요. 당시 너무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항상 갖고 있어요. 여튼 여러 이유들과 환경들 때문에 자연스럽게 킹더형은 해체가 되고 저는 제이투의 직원이 되어 소울다이브의 일을 보게 되었죠. 이후 제이투에는 정기고형도 들어왔었고, KCM, 크라운제이 뮤지션이 추가적으로 영입이 되면서 메이져 기획사로 발돋움하려고 노력을 했죠. 거기에서 A&R에 대한 일과 사무적인 일을 제가 도맡아 하게 되었고요 힙 :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이투에서 배웠던 업무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나요? 똘 : 네, 실무적인 거에서는 킹더형때는 제가 앨범을 제작하고 씬의 흐름을 읽어내는 감각을 배웠다면, 제이투에서는 제가 직접 부딪혀 배우면서 일 처리에 대한 맞고 틀림을 많이 익혔어요. 그때 익힌 게 지금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힙 : 다른 인터뷰에서 했던 말인데 제이투에서 일하던 도중 회의감을 느껴 입대를 결심했다고 말했어요. 그 회의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요? 똘 : 제일 큰 회의감은 인간관계적인 부분이 컸어요. 우선 제가 나이도 많이 어렸고, 그 비즈니스 안에 있었던 이유는 열망, 꿈, 이런 추상적인 이유였어요. 제가 버는 거에 대한 인식도 크게 없었고, 돈을 많이 벌어야지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그냥 뭔가 재미있고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가슴 뜨겁게 할 수 있는 걸 하자 라는 생각이었는데 제이투에서는 그 뜨거움을 느낄 수 없었어요. 소울다이브형들은 제가 좋아하는 팀이지만, 슈퍼루키들 만큼은 아니었어요. 제가 처음부터 뭔가를 함께 시작한 아티스트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회사 내부적인 문제도 많이 있었어요. 경연진들 사이에서 갈등도 있었고, 그렇다고 제가 뭔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제가 제이투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생기고, 애착을 가질 동기부여가 없었지는 거죠. 예를 들어 소속 가수 중에 KCM과 크라운제이가 있었는데 같이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왜 이 사람과 대화를 하고 있나 이런 생각도 드는 거죠. KCM은 힙합 아티스트가 아니었고, 크라운제이도 언더그라운드를 통해 탄생한 아티스트가 아니잖아요. 거기서 회의감이 들고, 경영진과 갈등에서 회의가 들었죠. 그리고 저는 슈퍼루키 출신들이나 슈프림팀(Supreme Team) 형들처럼 씬에 있는 아티스들과 친하게 진했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인간적으로 멀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거기서 제일 큰 회의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생각을 했죠. 힙 :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힙합이 아니다 ? 똘 : 그렇죠. 제가 어릴 때 생각하고 느낀 힙합의 모습이 아닌거죠.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제가 솔컴 스탭 때부터 이센스 형과 집도 가깝고 자주 보며 친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센스형은 어릴 때부터 씬에 있던 사람이고, 씬 안에서 나름대로 갈등도 많이 겪었던 형이 씬을 바라보는 눈이 뚜렷이 있는 사람이니깐 제 생각들을 센스형한테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어느 날 제가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 힙합은 원러브 해야 되는 거 아니냐? 힙합은 원러브가 될 수 있다. 나는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자 센스형이 ‘너 진짜 멋도 모르는 소리한다. 착각하고 있는거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이해하는 시기가 온 거죠. 왜 힙합에서 디스전이 일어나는지, 씬안에서 사람 간의 갈등이란 게 이렇게 생기는구나, 느끼는 거죠. 다른 건 다 견딜 수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인식도 못 받고, 뭔가 물질적 대가를 바라고 시작하지 않았지만 인간적인 기대감이나 감정적 피드백도 못 받으니까 회의감공허함이 너무 커져서 이제 이 일을 그만해야겠다 생각했고 입대를 결심했죠. 그때가 24살 끝 무렵이었어요. 3~4년 이 씬에서 일을 했는데 제가 생각하던 힙합의 모습이 무너진 거죠. 대학교를 처음 갔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느꼈거든요. 제가 고1 때부터 성공회대를 가려고 생각했어요. 학교 자체가 진보대학이라는 색깔이 있어서 거기에 가면 다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들일 올 줄 알았죠. 하지만 막상 대학을 가니 점수에 맞추어 온 친구들도 태반이고, 그런 인식 자체도 없는 친구들도 태반인거에요. 이 씬도 그랬죠. 저는 힙합 음악과 가사에서 느낄 수 있는 태도에 매료되었던고 힙합 음악 자체가 장르적 특성상 계몽적인 게 있잖아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그런 게 있었어요 힙합 들으면 빨리 철든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그래서 제가 너무 모든 걸 성선설로 본거죠.(웃음) 씬에 들어왔는데 앞서 말한 회의감들로 실망이 크다 보니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욕심도 줄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입대를 하는 게 났겠다 해서 입대를 하였습니다. 힙 : 하지만 전역 후에 다시 씬에 복귀를 했어요. 그 이야기를 좀 더 해준다면. 똘 : 휴가 때도 이쪽 사람들을 거의 안 만났어요. 리듬파워형들이나 센스형, 벅와일즈 동생들 정도? 원래 친했던 사람들은 만났지만 비즈니스적인 만남은 안 했죠. 휴가라는 게 길지 안잖아요. 거기서 뭘 할 수가 없어요. 그냥 재미있는 것만 찾아다니고, 파티 있으면 놀러 가고 이런 형태로 놀기만 했어요. 전역하고 미래를 그리려 하지도 않았어요. 전역을 하면 그냥 취업을 하려고 했어요. 학교가 1년 남았으니 빨리 졸업하고, CJ 같은 문화 계통 기업에 취직을 하려고 했죠. 그리고 2012년 8월 8일에 전역을 했어요. 그리고 칼복학 하려고 8월 중순에 서울에 올라왔는데 딱 올라온 날 펌킨(DJ PUMKIN)형에게 전화가 왔어요. 사실 펌킨형 같은 경우 입대 전 같이 놀던 형이었지만, 군대에 있을 때는 한 번도 연락이 없었거든요.(웃음) 전화 와서 뭐하냐고, 웨건(DJ WEGUN)이랑 같이 밥 먹자고 해서 만나러 나갔죠. 그리고 그때 펌킨 형이 백엔포스 일을 함께하자고 했어요. 군 시절 때 힙플에 한 번씩 들어가서 뉴스소식은 접하고 있었기에 백엔포스에 대한 간단한 사항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저는 파티 날 하루 스텝으로 도와 달라는 건 줄 알고 알겠다고 했죠. 근데 계속 멤버로 함께 하자는 이야기였어요. 제가 전역을 했을 때 백엔포스는 1년 차에 접어들 때였는데 그동안 펌킨형과 웨건형이 일적인 부분을 선두에 서서 많은 일을 진행했더라구요. 그런데 두 사람다 아티스트이다 보니 일에 집중하는 게 힘든 부분이 많았던 거죠. 본인들 음악 틀어야 될 것도 신경 써야 되고, 사무적인 일도 신경 써야 되니 버거웠던 거죠. 그래서 전문적으로 일을 할 친구가 필요했었는데 마침 제가 전역을 한 거에요. 제가 제이투에 있을 때 국제영화제 파티나 워커힐 파티 같은 거를 맡아 진행을 해서 파티 부분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지금은 사업자등록증이 있긴 하지만 백엔포스는 레이블 같은 사업체도 아니고, 시작 취지도 재미난 걸 하자가 크기 때문에 제가 백앤포스를 하면서 씬에 다시 들어와야지 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재미난 우리 파티 정도로 생각했어요. 제가 이쪽 일을 다시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된 건 화나형 ' FANAttitude' 앨범을 같이 만들어가면서부터에요. 제가 전역을 하고 학교를 복학했는데 마침 화나형도 학교를 다니고 있었어요. 화나형도 마지막 학기이고, 저도 마지막 학년이고 복학생이다 보니 아는 사람도 없고 자연스럽게 둘이 계속 만나서 놀 수밖에 없게 되었죠, 집도 가까웠고. 제가 군대 가기 전에는 화나 형과 엄청 친하진 않았거든요. 또 화나형은 웨건형이랑 프레쉬에비뉴(Fresh Avenue)도하고 있고, 웨건형은 저랑 백엔포스를 하고 있고 그전부터 많이 친했고 프레쉬에비뉴와 함께 놀다 보니 자연스레 부바형과도 친해지고, 비다로까(Vida Loca)와도 친해지고 아티스트들과 인간적인 정을 다시 쌓게 되었죠. 화나형과 자연스럽게 음악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앨범 이야기가 나왔고 씬에서 뭔가 다시 해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힙 : 화나 씨 앨범 이야기는 뒤에서 한 번 더 나누도록 하고, 안 좋은 일 때문에 일을 그만두었기 때문에 다시 이 일을 시작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을 텐데 그런 걱정은 없었나요? 똘 : 당연히 있었죠. 하지만 백엔포스, 프레쉬에비뉴는 저에게 좀 달랐어요. 과거 제이투에 있을 때는 내가 필요해서 일을 한다기보단 일을 시키기 위해서 제가 있는 느낌이 컸어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어도 상관없는 일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그리고 가장 믿었던 형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인간적인 존중을 받는 거에 대한 회의감이 많았는데 백엔포스나 프레쉬에비뉴 에선 제가 존중받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펌킨형이 저한테 먼저 연락 와서 함께 하자고 해줬던 것도 그렇고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응원을 해주니깐 저도 마음을 다해서 일을 할 수가 있는 거죠. 그런 부분이 좀 입장이 다른 거 같아요. 펌킨형도 웨건형도 디제이잖아요.플레이어들은 무대에서 서포트라잇과 주목을 많이 받지만 디제이들은 뒤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포지션 이에요. 그래서 MC들도 항상 자기와 함께하는 DJ를 shotout 하고 그런 존중이 중요하고, 디제이와 저는 서로 다른 포지션이지만 뒤에서 지킨다는 입장이란 게 마음 안에서도 공유가 된 거 같고 그게 서로의 리스펙으로도 이어주게 한 거 같아요. 이 사람들과는 함께 해볼 수 있겠구나 이걸 확실히 느꼈죠. 힙 : 그렇게 백엔포스 멤버로 합류를 했어요. 백엔포스가 단순하게 파티 이름이 아니잖아요. 그 백엔포스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면. 똘 : 백엔포스는 우선 저를 포함해 현재 8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어요. 디제이가 4명 DJ 손, DJ 펌킨, DJ 웨건, 프라이머리(Primary) 그리고 포토그래퍼 부바(Booba), 브이제이 하자드(VJ Hazard), 호스트엠씨 염따(Yumdda), A&R을 담당하는 저까지 8명의 멤버로 움직이고 있고, 단순히 파티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집단은 아니에요. 시작은 디제이 4명이 중심이 되어서 움직였고 힙합과 서브컬쳐, 하나의 문화 브랜드로 브랜딩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어요. 360사운드가 그런 움직임을 먼저 시작했지만 더 뚜렷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요. 그러한 부분에서 백앤포스는 좀 더 길게 보고 움직이는 게 많아요. 파티도 그런 무브먼트 중 하나이고, 올해엔 파티뿐만 아니라 많은 걸 기획하고 있어요. 부바형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고 머천다이징 사업도 준비하고 있고요. 백앤포스에서 뺄 수 없는 건 DJ에요. DJ 문화의 교두보적인 역할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디제이라는 포지션은 힙합 안에서 제일 존중 받아야 하는 포지션이고 컬쳐이며, 중요한 뿌리인데 이런 인식이 사람들은 많이 없어요. 또 지금은 장비들이 많이 발달하다 보니 텐테이블 쓰는 디제이들도 많이 없어지고, 턴테이블리즘 이란 것이 사라져 가고 있어요. 백앤포스 디제이들은 텐테이블리즘이 기반된 디제이에요. 그래서 오리지널리티를 중요시하고 이런 움직임을 통해 디제이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모으거나 이 오리지널리티한 움직임에 관심과 인식을 갖게 만들어서 좀 더 멋진 그림을 그려보자는 게 백엔포스를 하는 큰 의미죠. 힙 : 그 말씀 해 주신대로 그 뭐 정말 힙합적인 바이브를 갖고 있어서 성공한 부분도 있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똘배씨가 돌아오면서 더 잘되기 시작했어요 똘 : 네 좀 많이 달렸어요 (웃음) 힙 : 현재 공연 시장을 보면 주요 소비층이 10대 중후반 층이 많잖아요. 파티인 경우 그 소비층을 포기를 해야 되는데, 계속해서 성공적인 파티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똘 : 우선 시대가 변한거 같아요. 제이투 있을 때도 파티는 많이 했어요. 하지만 현재 백앤포스가 만드는 느낌의 힙합파티는 아니었고 일렉파티도 꽤 있었고, 파티는 힙합씬, 언더그라운드란 곳과는 조금 떨어진 느낌이 항상 있었죠. 당시에 힙합파티는 무브먼트 형들같이 메이져 뮤지션이 꼭 껴있다던가 진행 방식이 행사의 개념이 컸어요. 이게 하나의 힙합파티라는 느낌보다는 기업행사, 기업프로모션 느낌이 강했던 파티가 많았죠. 백앤포스에 그런 바이브는 존재하지 않아요. 전역 후 제가 백엔포스를 해보니 힙합문화, 언더그라운드 씬의 20대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 졌어요. 아니 원래 있던 건데 가시적으로 드러난 거죠. 물론 아직도 10대가 제일 많아요. 이런 이야기는 저 21살 때부터 하던 이야기에요. 10대 때는 힙합 듣다가 20대가 되면 안 듣는다. 제가 지금 올해 28인데 21살부터면 7년째 잖아요 그때 공연장에 오던 중, 고등학생들이 현재 공연장엔 잘 안 온단 말이에요. 그들도 현재 20대 일 텐데. 예전에는 20대가 돼서 공연장에 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힙합음악도 등한시하게 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달라진 게 친구들이 공연장에는 오지 않지만 파티에는 오더라고요. 파티의 형태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20대 힙합 팬들도 놀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준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옛날을 생각해보면 10대 때는 공연장을 올 수 있지만 20대가 되어서도 공연장에 온다는 게 뭔가 20대 입장에서는 부끄러운 느낌도 들고 그러니까 20대 친구들이 성인으로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없었던 건데 파티라는 게 자리 잡아가면서 동조가 된 거 같아요. 드러나지 않았던 20대 팬들이 표출 된 거죠. 생각해보면 저도 고등학교 때 같이 힙합 듣던 친구들 그때 당시에 소울컴퍼니 좋아하던 제 또래 팬들이 있거든요 걔네들이 백앤포스는 놀러 올 수 있게 된거죠. 그전에도 아프로킹이나 삼육공사운즈 형들이 파티를 많이 열고 했지만 이젠 좀 더 씬 안으로 들어와 있는 20대 소비자들에게 더 열려있는 컨텐츠 형태를 많이 만든 거 같아요. 또 힙합음악 자체가 예전보다 훨씬 대중화가 된 것도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해요. 이 부분은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느끼고 있잖아요. 음원 차트 상위에 힙합 장르의 음악이 있고, 이 음악에 대해서는 뒤에 더 이야기하고. 전역하면서 놀란 건 빈지노(Beenzino)나 자이언티(Zion.T) 같은 아티스트가 생겼다는 거에요. 이전에는 없던 입지이거든요 이 정도 파급력과 이런 효과를 내면서 교두보가 되는 아티스트는 없었어요. 전역하고 제일 놀랬던 거는 성빈이(빈지노)와 해솔이(자이언티)가 너무 떳다.(웃음) 휴가나와서 만났을 때는 인식을 못 했어요. 전역하고 보니 엄청난 인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예전을 생각해보면 피앤큐(P&Q)가 핫했을 때 소울컴퍼니도 파티를 만들었다가 안 하게 된 게 사람들이 안 와서 에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죠. 하이라이트 같은 경우도 자신들만의 파티를 20대 팬들을 위해 꾸준히 하잖아요. 시장이 변한 건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물론 아직 많이 멀었지만요. 힙 : 앞서도 살짝 말해주셨는데요, 백앤포스의 계획 다시 말해 주신다면. 똘 : 가장 가까운 거는 저희가 부바형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고, 그다음에는 저희 엠디 상품들이 나올 거에요. 또 계속해서 파티들을 준비할 예정이에요. 사실 멤버 각자 너무 바바서 하고 싶은 거는 많은데 못 하고 있어요. 그래도 똑같은 형태 말고 좀 더 재미있고 문화를 담을 수 있는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어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러면 똘배씨의 또 하나의 크루 벅와일즈(BUCKWILDS)에 대해서 얘기해볼게요. 벅와일즈 소속 뮤지션 인터뷰때 마다 벅와일즈 합류 계기를 물으면 제이통(JTONG)의 강요였는데.(웃음) 똘배 씨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똘 : 네. 저도 제이통의 강요로.(웃음) 강요라기보다는 제이통이라는 사람에 끌려 들어가게 되었죠.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벅와일즈는 제이통이 리더이고 제이통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크루에요. 저를 포함해서 화나형, 웨건형, 기린형 등 최근에는 나이가 있는 사람도 들어 왔지만 그전까지는 대부분 제이통 동생들이었고, 제이통이 하자고 해서 한 거였죠. 벅와일즈 자체도 제이통이 고등학교 때부터 하던 거에요. 제이통 고등학교 친구였던 멤버도 있고, 아닌 친구도 있고 회사원도 있고 저희가 모르는 벅와일즈 출신들이 있어요.(웃음) 역사를 파고들면 어렵고 씬에 인지가 되고 자리를 잡은 거는 지금 벅와일즈 친구들 대부분 두메인(DO’Main) 친구들인데, 그 친구들과 제이통이 움직임을 같이 해서 씬에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막 전역을 했을 때 제이통의 '모히칸과 맨발'이 막 나왔어요. 거기 타이틀곡인 '사직동찬가'를 처음 듣고 낯간지럽지만 제이통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부산사람으로서 니가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부산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음악을 만들어줘서 참 고맙다 이런 식의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은 없었죠.(웃음) 그리고 2012년 연말에 백엔포스 젠틀 파티를 했는데 그때 아이케이(illest konfusion) 사람들과 함께 제이통이 놀러 왔어요. 저는 일하고 있는데 제이통이 술을 먹고 저한테 오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형 저는 옛날부터 형이 졸라 멋있다 생각합니다.'그래서 제가 뭐가 멋있냐고 물으니 ‘그거는 부끄러워서 말 못하겠다.(웃음) 그냥 형 멋있다 좋다 같이 벅와일즈하자’이러는 거에요. 처음에는 그냥 장난처럼 느꼈기 때문에 거절을 했어요. 별생각도 안 했고. 벅와일즈는 그냥 동생들 모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다음 만나면 항상 '형 같이 하죠' 하고 계속 이야기 했어요. 그러다 싸타쇼(SouthTown Show) 부산행이라는 공연을 전 놀러 가는 맘으로 갔는데 공연에 정리가 안 돼 있는 거에요. 진행할 줄 아는 애들도 없고 그러다 이 친구들에게 내가 필요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서울행을 준비하면서 관장약 협찬 진행도 하면서 벅와일즈가 되었죠. 전 처음에 제이통이 저한테 벅와일즈를 하자 했을 때 벅와일즈를 비즈니스적으로 풀어가고 싶구나라 생각했어요. 저라는 포지션이 뮤지션은 아니고 일을 만드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고민도 하고 했던 건데 나중에 보니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벅와일즈는 그냥 카톡 단체방에 초대되면 벅와일즈에요.(웃음) 제이통이 단체방에 초대하고 '벅와찡'하면 그냥 벅와일즈가 되거든요. 그냥 제이통은 제가 좋아서,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그냥 좋아서 우리 끼리 재미있게 하자 그랬던 거지 이걸 사업적으로 상업적인 전략을 짜고 그런 부분은 없었어요. 처음에 제가 잘 못 생각 했던 거죠. 벅와일즈는 그냥 벅와일즈에요.(웃음) 음악으로 비즈니스를 하기보다는 서로 경쟁을 하죠. 힙 : 벅와일즈에는 일명 비뮤지션이 똘배 씨 혼자가 아니죠? 똘 : 지금 카톡방에 27명이 있는데 그중에는 제작 A&R 하는 저도 있고, 포토그래퍼인 부바형도 있고, '모히칸과 맨발' 사진 다 찍었던 원혁이라는 친구도 있고, 타투이스트이면서 음악도 하는 화로, 원혁이랑 같이 부산에서 일하는 동현이, 영상팀 굿즈(9oods)의 삼이라는 친구 등 비뮤지션과 아직 결과물이 안 나온 친구들도 많아요. 또한, 벅와일즈 합류 경로가 다양해요. 화나형 같은 경우는 제가 하자고 해서 한 것도 있고, 기리보이(Giriboy)도 제이통이 하자고 해서 했고 오성이란 친구는 금연에 성공했다고 멤버가 되었어요.(웃음) 그냥 제이통이 하자고 하면 하는 거에요. 그래서 순수성을 계속 갖고 있는 거고, 들어오는 아티스트에 대해서도 이질감이 없는 거죠. 제이통 중심으로 돌아가고, 다른 친구들도 제이통이 리더라는 걸 확실히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또 제이통은 그 안에서 본인이 음악적으로 절대 흐틀림 없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해요. 멤버들도 제이통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다 하는 거죠. 힙 :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벅와일즈는 단순 크루이고, 상업적인 성격은 띄지 않는다 했는데. 제작자인 똘배씨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있는 좋은 컨텐츠의 입장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마음은 없나요? 똘 : 제가 벅와일즈 합류한다고 했을 때 벅와일즈 멤버를 데리고 레이블을 만들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몇 분 있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멤버들의 비즈니스 니즈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되면 되는 거고 아니면 아니지 마음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지금은 그런 마음이 없어요. 사실 돈 백 원만 오고 가도 비즈니스잖아요. 저희가 힙플쇼 할 때도 벅와일즈로 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가운데서 어느 정도 역할을 했던 게 있는데 이 부분도 올해 들어서는 최소화 하기로 정리를 했어요. 제 역할에는 비즈니스적인 움직임이 끼는 경우가 많은데 소속사가 있는 친구들은 특별히 관여할 게 없고 문제는 소속사가 없는 친구들이 케어를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생기는 비즈니스 부분들을 제가 도움을 주는 부분이 있었어요. 또 개별이 아닌 단체로 비즈니스가 생기는 문제도 있어요. 일부 공연기획사 및 업자들이 힙합에서의 크루라는 개념을 이해나 리스펙 없이 힙합 애들은 한데 묶으면 싸구나 라는 생각으로 퉁치고 들어 오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제가 소속사 있는 친구들과 없는 친구들 서로 이야기하고 조율하면서 또 진행되면 움직이는 형태로 가는 부분들에 제 역할이 있었죠. 또 벅와일즈끼리 진행되는 비즈니스들이 몇 개 있어요. 예를 들어 싸타쇼도 그렇게 볼 수 있고 저희끼리 노는 파티 같은 거 몇 가지. 그런 것들은 제이통이 중심이 되고 결정을 하는 거에요. 저도 제이통이 주는 페이로 일을 했고 벅와일즈에 대해 결정은 제이통이 가지고 있어요. 힙 : 벅와일즈 크루로서 또는 소속 아티스트의 계획이나 근황이 궁금하네요. 똘 : 우선 제이통은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도 싸타쇼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멈춘 이유가 제이통이 본인 앨범을 내고 하자고 해서 지금은 멈춰있죠. 아까 말한 것처럼 벅와일즈의 리더는 제이통이고 벅와일즈 자체 컨텐츠라 볼 수 있는 건 제이통의 의견을 따라요. 그리고 어글리덕, 테이크원(Take One) 등 다른 멤버들 역시 앨범 준비를 하고 있어요. 올해 들어 각자의 둥지를 튼 아티스트들도 많이 있고, 비뮤지션인 경우에는 우선 저는 스톤쉽이라는 회사를 준비하고 있고, 부바형은 백앤포스 및 개인 전시회 준비와 함께 포토그래퍼로서 좀 더 브랜딩을 하는 작업이 있어요. 벅와일즈 내 뮤지션들은 동료지만 음악적으로는 서로 경쟁자에요. 서로 자신들의 음악을 잘 공개하지 않아요. 필요할 때는 서로 돕고 피처링 부탁하면 도와주고 이런 부분은 자유롭지만, 각자의 음반이 나올 때 까지는 경쟁의식이 있는것 같아요. 저는 뮤지션이 아니다 보니 뮤지션들끼리의 경쟁구도가 보이고, 느껴지거든요.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멤버들과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죠. 벅와일즈 뮤지션들 사이에서는 ‘부끄러운 결과물을 내고 싶지 않다’라는 게 있어요. 그런 거를 내면 채팅방에서 엄첨 놀리거든요 (웃음) 그런 부분들이 서로 촉각을 세우고, 좋은 쪽으로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힙 : A&R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A&R의 사전적 의미는 아티스트 앤 레퍼토리, 아티스트의 발굴이나 계약, 육성 및 제작을 담당이라고 나와 있어요. 이 부분을 좀 더 쉽게 설명을 해 주신다면. 똘 : A&R이라는 말 자체는 그냥 하나의 부서 이름이에요. 기획사 또는 레이블의 부서 이름이고 한국식으로 변형하면 한국 기획사에서 주로 쓰는 이름으로 신인개발팀이라는 부서로도 많이 쓰고 마케팅 전략팀이라는 형태로 많이 쓰고 있어요. 말한 대로 하나의 부서일 뿐이지만, 해외에서는 A&R이란 포지셔닝 자체를 직종으로 많이들 인식하고 있어요. A&R, 디렉터 또는 크레이티브 디렉터란 이름으로 아티스트의 음악을 가지고 2차 3차 컨텐츠를 개발하고, 그 컨텐츠를 종이컵에 담을지 머그컵에 담을지 등 담길 그릇을 정하고, 이거를 여름에 낼지 겨울에 낼지 등 여러 전략을 짜는 부서에요. 시작은 부서 이름이에요. 그게 A&R입니다. 힙 : 앨범 제작에 전방위적인 일을 하는군요. 똘 : 네 그렇죠. 발매 전까지 앞서 말한 모든 부분을 총괄을 해야 해요. 예를 들어 어떤 아티스트가 5월 1일 앨범을 발매한다면, 발매 전까지 앨범 타이틀곡 지정부터, 프로모션 계획 이후 쇼케이스 플랜까지 다 결정하는 역할과 부서가 A&R이죠. 힙 : 이제는 똘배 씨가 SNS 통해 남긴 내용을 토대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 학교 후배 중 한 명이 전형적인 음악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사기꾼들 만나는 케이스였다. 이런 친구들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건 이 씬, 이 산업에 전문적 제작, A&R집단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제가 이뤄낼 거, 나아갈 거, 보여줄 거, 모두 기대해 주세요 힙 : 'A&R 집단이 많아져야 한다.' 이미 근 10년 이상 힙합씬에서 아티스트가 데뷔를 하고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해왔는데 전문적인 A&R 집단이 없었다고 생각하나요? 똘 : 네. 일단 힙합이란 장르를 A&R 하는 것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어요. 한국에서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성장형 형태가 아니라 양성형 형태로 흘러 왔거든요. 아이돌의 경우도 회사에서 누군가를 키워낸다. 길러냈다라는 개념이 크게 박혀있잖아요. 공정 거래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표준 전속계약서만 봐도 기획사가 계약자를 독립적 자아가 있는 아티스트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길러내야 하는 상품처럼 인식을 하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힙합은 한국 엔테인먼트 산업과는 맞지 않는 형대로 움직였죠. 힙합에서는 뮤지션 스스로가 음악을 생산해 내고 자신의 컨셉이나 색깔을 본인이 결정하는 게 크잖아요. 그래서 A&R이라는요소 자체가 아티스트 중심적으로 이뤄졌던 게 많이 있어요. 그러니 특별한 A&R 없이 시장에서 풀어가는 데의 한계와 그다음 자본적인 부분에서의 한계가 생겼죠. 또 일반적으로 매니지먼트사라고 하는 일반 기획사에서 A&R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아티스트와의 호흡이나 소통, 그들의 음악을 이해하려는 사람이 없어요.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건데 아티스트의 바이브를 이해 하고 있는 그런 게 없는 거죠. 그리고 일단 힙합 음악에 대한 바이브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요. 자신의 아티스트와 어떤 일을 콜라보 할 수 있다 라는 존중이 안 되어 있어요. 당연한 게 이 친구들도 그냥 취업준비생이었다가 취업을 한 케이스가 대부분 일 거고 생각해 보면 힙합은 씬의 생리라는 게 있잖아요. 대부분 이 판, 이 문화권은 뮤지션, 아티스트가 독자적으로 일궈낸 게 많이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해도나 존중이 없이 서로를 견제하게 되고, 일들이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그런 걸 보면서 전문적인 A&R 집단이 없다고 느꼈고, 지금도 없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포지션의 사람이 정말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SNS 통해서 말한 이야기는 힙합뿐아니라 이 엔터테인인먼트 산업 자체에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된다고 해서 쓴 이야기에요. 기획자가 문화를 상업적으로도 생각 해야겠지만 그것보다 우선 그 문화적 뿌리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성장형이 아닌 양성형 시스템이다 보니 뭐도 모르고 ‘내가 키워줄게’ 형태가 된 거죠. A&R은 프리매니지먼트에요(pre-management). 제작이 되기 전까지 형태고, 제작 후에는 PR 매니져들이 프로모션을 맡아 담당하는데, 지금 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산업 구조와 시장을 만들고 움직이는 게 주로 PR 매니져 출신들이 많아요. PR 매니저들이 이 문화가 좋아서 또는 이 음악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시작한 사람들이 많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속된 말로 양아치들이 너무 많아요. 사기꾼도 많고. 자신이 어느 정도 힘을 가졌을 때 그걸 이용해서 사기를 많이 치는 거죠. 이 산업이 단가가 없잖아요. 피쳐링을 예로 누가 부탁했을 때 무료가 될 수도 있고, 누가 부탁하면 천만 원이 될 수도 있잖아요. 이런 작은 부분들부터 사기 치는 경우가 많이 있고, 음악을 처음 시작하거나 이 산업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은 누구 말이 진실이지 가짜인지 구별하기 힘들잖아요. 저는 이제 조금 알 수 있죠. 이 사람이 말하는 능력의 실체가 진짜인지 아닌지 전체적 흐름은 읽을 수 있죠. 말씀하신 대로 지난 10년 동안 힙합씬에서 많은 앨범이 나왔고 제작자 형태로 뛰어들었던 사람들이 몇 있고 제가 아는 형들도 몇 있는데 그 사람들 중 끝까지 남아서 씬을 키워가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현실이죠. 그런 부분은 아티스트들과의 충돌 때문일 수도 있고 저는 개인적으로 성과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에도 말했었지만 이 게임에 저 같은 포지셔닝의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존중받아야 되며 증명 해야 된다 생각합니다. Hiphop, Blackmusic, Sub culture 전문 Agency를 구성하는 게 앞으로 제 목표입니다 힙 : 많은 사람들이 합힙이 커졌다고 말하는데 왜 똘배 씨 같은 포지셔닝의 위치가 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말씀해 주신 존중받고, 증명해야 된다는 말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요? 똘 : 씬이 커진 만큼 산업 종사자에 관한 수요는 많이 생겼어요. 이유는 이 힙합뿐만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 자체가 케이팝, 한류 열풍으로 시장이 커졌고, 그와 연계되어 공연 기획학과, 매니지먼트학과 등 관련 학교도 많이 생겼어요. 2년제 전문대부터 학사를 인정해 주는 학교까지 많이 생겼어요. 최근 어느 명문대학교에도 유사 학과가 생겼어요. 문제는 구조적인 형태로 수요는 늘어났는데, 이 수요를 채워 줄 양질의 엑기스 컨텐츠를 공급할 사람이 부족 하단 거에요. 공연기획학과 친구들이 졸업을 앞두고 만든 공연 기획서를 받아 봤는데 너무 터무니가 없었어요. 또 학과의 교수진들도 대부분 뮤지컬이나 콘서트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맡아서 하는 사람들인 거에요. 그런 일은 기획이 아닌 정말 엔지니어적인 일이거든요. 숙련과 연습으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 이렇게 되면 이 산업 자체도 오래 못 간다 생각해요. 컨텐츠 산업이라는 게 단순 사무직도 아니고 소위 말하는 ‘감’이라는 걸 익혀야 되는데, 이 ‘감’이라는건 누가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연구가 필요한 거고, 본인 만의 색이 필요하거든요. 저는 기획자, 제작자들도 아티스트적인 태도를 지녀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 스스로 아티스트란 인식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해외에서는 비즈니스도 하나의 아트의 영역으로 인정을 해주거든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비즈니스라하면 뭔가 구리고, 썩은 물 느낌을 주고 창의적 예술가들을 지원해 주는 느낌이 들지 않죠. 나라나 기업들이 지원을 해주지도 않고, 그러니깐 기업형태를 가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건 구린 형태의 커머셜한 컨텐츠다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부분에서 아티스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의견 충돌이 일어나고, 당연히 존중이 없고 이해가 없다는 생각을 하죠. 반대로 일하는 사람들도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고, 아티스트들과 충돌만 일어나니까 '힙합 하는 애들은 너무 빡세다 모두 지들 맘대로다.'라는 말을 해요. 저도 이런 말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서로 존중심이 없어 그런 거죠. 그런데 해외에서도 힙합씬은 유독 그래요. 저스틴비버나 케이트페리 등 일반적 팝 가수의 경우는 유니버셜이면 유니버셜, 소니면 소니 하나의 퍼블리싱 회사와 단독적으로 계약이 돼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힙합 아티스트들은 자기 레이블도 따로 있고, 퍼블리싱 회사도 따로 있고, 매니지먼트 회사도 따로 있고. SNS 시대가 되면서, 해외 아티스트들 뿐만 아니라 제작사, 제작자나 프로모터들의 소식과 생각을 읽을 수 있는데요. 다른 팝가수들과 달리 힙합아티스트와 비즈니스를 풀어가는 게 쉽지 않아요. 보면 시장규모만 다르지 한국과 비슷한 것 같아요. 결국 제작자와 아티스트 사이에는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걸 얼마나 최소화하고 서로 얼마나 존중을 갖고 일을 하느냐에 중심을 두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에선 이런 씬에 대해서 일을 해오며 시작한 사람이 없고, 지금 이쪽으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그런 인식조차 없이 들어오니 문제가 되는 거죠. 힙 : 저는 글을 보고 '내 위치를 존중해 달라'라는 느낌을 많이 느꼈어요. 전부 다 그러지는 않지만 일부 뮤지션 및 종사자들은 똘배 씨 같은 포지셔닝의 사람은 단순히 일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똘 : 말씀하신 대로 뮤지션들도 다 제각각이에요. 그래서 저랑 맞지 않는 뮤지션도 있을 거고 저랑 잘 맞는 뮤지션도 있을 거예요. 제가 화나형 ‘FANAtittude’앨범 A&R을 하면서 정말 재미를 느꼈어요. 화나형과 앨범 제작 목표는 ‘서로 재미를 배우자’ 가 제일 컸는데 그래서 그런지 서로 의견이 충분히 수용되고, 존중이 되면서 아이디어가 보태졌어요. 그러면서 갈등은 최소화하고. 보통 이곳에 들어왔던 사람들 태도 자체가 내가 너희들을 끌어줄께의 형태의 사람들이 많았고, 그런 부정적인 부분을 느낀 뮤지션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러니 저보다 형들인 뮤지션의 경우 자신이 어느 정도 입지가 되고, 힘이 생겼을 때 그간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표현 되는 거죠. 우리 것을 뺏긴다는 인식이 너무 강한 거에요. 저는 지난 컨트롤 사건도 그런 이유가 있다고 봐요. 컨트롤사건이 개인별 디스로도 볼 수 있지만, 저는 시스템의 문제가 만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비즈니스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본인들도 아티스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를 아티스트로서 존중하는 형태가 되었으면, 이렇게 많은 갈등이 생기진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부분이 아직 잡혀있지 않으니깐, 문화 자체에 대한 존중이나 인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으니깐 그런 의미에서 컨트롤 사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합플레이야 보면 김용준 대표님같은 경우 오랫동안 씬을 뮤지션이 아닌 포지션에서 이끌어왔던 분이잖아요. 이렇게 오래 있을 수 있는 자체가 힙합 씬과 문화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씬에 들어와서 뭔가를 제작하고 기획하러 온 사람들 중에서 이런 마음을 갖고 오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 요즘 메이져 기획사에서 힙합씬에 손을 내밀고 있잖아요. 그 이유는 단순해요. 첫째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 두 번째는 자생하여 만들어진 씬의 팬덤이 있는데. 이 부분을 쉽게 가져가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요. 뒤에 쇼미더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하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산업은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보단 아티스트를 이용해 먹으려는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안 없는 비판은 무의미하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이 움직임이 이 바닥의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작은 힘과 대안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스톤쉽 #STONESHIP 힙 : 이야기가 좀 심오해지네요. 그럼 더 심오하게 가보겠습니다.(웃음) SNS 통해서 여러 생각을 토해냈고, 스톤쉽에 대한 첫 번째 언급을 했어요. 아까 말씀해주신 대로 화나 씨 앨범 제작이 스톤쉽의 첫 발걸음이었나요? 똘 : 네 그렇죠. 일단 화나형 앨범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 두 사람에게 'FANAttitude'의 목적은 재미와 배움이었어요. 화나형도 4년 만에 정규 앨범이었고, 저도 군대를 갔다 와서 처음 제작에 참여하는 앨범이었고 앨범 제작에 관한 총괄은 화나형이 다했고, 저는 A&R라는 품목으로서 에이전시 형태로 제작 과정에 참여를 하게 되었죠. 앞서 말한 제작 목적 중 하나가 배움인 이유는 무엇을 진행했을 때 어떤 효과가 나는지, 어떤 피드백이 나는지 모르니깐 해볼 거 다 해봤거든요. 소위 메이져 기획사란 곳에서 하는 뻔한 전략들도 써보고, 우리끼리만 재미있을 수 있는 것도 해보고, 그걸 통해서 저와 화나형은 재미를 느끼고 많이 배웠어요. 그러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뭔가 구분화된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스톤쉽이라는 회사를 만들게 되었죠. 스톤쉽이라는 이름 자체는 사실 그냥 저에요. 똘배, 돌배니깐 '스톤+쉽' 이거든요.(웃음) 여기에 뜻을 붙이자면, 스톤(Stone)이라는 말이 돌, 바위 튼튼한 바이브에 슬랭으로 큰돈, 목돈 안 움직이는 큰돈을 의미하고, 딥한 것도 스톤이라고 표현하죠. 거기에 쉽(Ship)은 파트너쉽, 관계(relationship)를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저와 관계를 맺으면 돈을 벌고 딥해질 수 있다 라는 의미이죠. 스톤쉽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톤쉽’ 이란 것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인식 되는 거에요. 제가 레이블도 해봤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도 일을 해봤는데 일단 이 레이블, 엔터테인먼트 이런 네이밍에 거부감이 너무 컸었어요. 뭔가 레이블이라고 했을 때 한계도 있고 엔터테인먼트라고 했을 때도 한계가 있는 거에요. 이것들이 아닌 대안을 찾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어쨌든 어떻게 이름과 그 시스템을 인식하느냐가 중요 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일단 제일 처음 생각한 건 에이전시라는 형태였고 그래서 ‘스톤쉽 에이전시’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하려고 했는데 에이전시도 하나의 사업영역으로 뺀 이유는 스톤쉽 자체가 힙합, 흑인음악을 하는 뮤지션, 아티스트들에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인식이 되길 바래서 에요. 그래서 스톤쉽이라고 지었고 스톤쉽이라는 회사는 그 형태로 가고 모든 사업영역들을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로 다 구별화시켜놨어요. 홈페이지가 나오면 아시겠지만 에이전시 영역이 있고 메니지먼트 영역이 있고 프로덕션 영역이 있고 A&R 영역이 있고 각자 영역들을 구분해서 아티스트들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일을 진행하고 아티스트들에게 필요한 만큼 필요한 효과들만 주는 개념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진행하죠. 어떤 아티스들은 자신의 색이나 음악이나 구도 등 여러 요소가 완성되어있고 뭔가 프로모션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냥 그 프로모션만 해주면 돼요. 또 어떤 아티스트는 랩은 잘하고 하는데 하나의 앨범으로 구성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하면은 그런 부분에서는 제가 힘을 같이 보태기도 하구요. 사실 이런 부분은 뮤지션이 저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아 똘배 감이 있다’라는게 인정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A&R 영역까지 같이 믿음을 주면서 하는 거죠. 제가 이 일을 하고 씬에 있으면서 겪었던 비즈니스적인 요소들을 세분화해서 진행을 하고 그런 케이스 바이 케이스 진행이 되는 아티스트들하고만 스톤쉽을 하는 거에요. 1차적으로 그래서 스톤쉽이랑 함께하는 아티스트들. 또 스톤쉽을 할 아티스트들은 뮤지션으로서의 자아가 부족한 친구들은 할 수가 없어요. 스톤쉽은 하나의 세분화 시스템이라 기본적으로 본인이 힙합 뮤지션으로서 아티스트라는 인식이 뚜렷하고 인디펜던트성이 강해야 할 수 있어요. 저 또한 원하는 태도기도 하고 그러니까 하루빨리 뭔가 연예인이 되고 싶고 뜨고 싶어 하는 그런 친구들하고는 일 할 마음도 없고 그런 친구들한테 제가 당장에 충족시킬 수 있는 것도 없어요. 힙 : 네 말씀해주신 대로 어떻게 보면 기존에 있어 왔지만 표면화 된 첫 번째 움직임인 것 같아요. 스톤쉽에 대해서 처음으로 언급된 게 우탄씨 인터뷰였거든요. 그래서 질문 드려볼게요. 스톤쉽이 참여하는 일을 우탄씨 앨범을 예로 들어 설명해 준다면. 똘 : 처음 표면화가 된 걸 치면 우탄의 주레카 앨범인데, 사실 화나형 앨범이 A&R적으로 더 많은 업무를 했어요. 우탄이 앨범은 비스메이져가 비스메이져 컴퍼니(이하 VMC)로 레이블화 되면서 나온 첫 앨범이에요. 레이블의 입지와 공식화를 위해 또 저도 스톤쉽의 구성을 위해서 우탄이 앨범이 빨리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제작 비용이나 A&R적 사무, 유통 프로모션, 세월호 사건 때문에 진행되지 못한 쇼케이스 등 일부 제가 일을 진행했지만 컨텐츠에 관해서는 크게 개입한 부분은 없어요. 당시 저 말고 우탄이 앨범을 도와준다고 여러 사람이 개입되어 있어서 제 독립적인 일로 무언가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안 들었고, 그래서 저한테는 좀 아쉬운 앨범이에요. 아마 우탄이 입장에서도 그런 느낌을 가지지 않았을까 해요. 저는 주레카 앨범을 진행했다기보단 VMC 창립을 위해 제가 서포트를 했고 연장선으로 우탄이 앨범에 참여했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앞으로 스톤쉽과 함께 하는 비즈니스 형태의 그림을 보여준 느낌이고 앨범이에요. 화나형 앨범 같은 경우는 제가 컨버스와 콜라보를 만들어 낸 것도 있고, 아트디렉팅 연결이나 앨범 이후 TUJL 진행 등 제가 계속 A&R을 해왔어요. 스톤쉽의 업무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힙 : 네. 직접적으로 말하면, 가지고 있는 인맥, 지식, 노하우를 가지고 레이블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다른 시스템을 만들어 냈어요. 이유가 있나요? 똘 : 말씀드렸다시피 제 스스로 레이블, 엔터테인먼트란 이름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컸어요. 제일 처음 생각했던 게 에이전시라는 형태였고, 그래서 스톤쉽이 에이전시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준비하다 보니 에이전시 역시 하나의 영역으로 빼고 스톤쉽 자체를 힙합이나 흑인음악을 준비하는 뮤지션들에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인식이 되길 바라는 거죠. 스톤쉽은 모든 사업영역들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 구별화시켜놨어요. 에이전시, 메니지먼트, 프로덕션, A&R 등 각 영역이 있고, 아티스트들이 필요한 영역만큼 담당을 해서 필요한 효과를 만들어주는 거죠. 예를 들어 어떤 아티스트는 자신의 음악색이나, 캐릭터가 완성되어 있고 프로모션만 필요하다면 제가 프로모션만 해주면 돼요. 아니면 랩은 잘하는데 이걸 하나의 앨범으로 구성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하면 제가 제작 부분에 힘을 보태 앨범을 만들 수 있고요. 하지만 이런 부분 모두 저를 신뢰해야 할 수 있는 거죠. 두 번째로는 레이블이라는 시스템의 한계를 느꼈어요. 우선 올해 스톤쉽과 계약한 아티스트 17팀 정도 돼요. 예를 들면 제가 싸이코반형 앨범을 제작하고, 상구형(딥플로우) 앨범을 제작해요. 그런데 두 앨범과 아티스트가 같은 레이블이다 라는 게 그림이 안 맞잖아요. 저는 정말 여러색의 뮤지션을 좋아해요. 그래서 싸이코반형 앨범도 재미있게 제작하고 싶고, 상구형 앨범도 멋있게 제작하고 싶어요. 근데 이 두 사람이 같은 레이블에 나온다면, 이상할 것 같아요. 저는 힙합 레이블은 색이 뚜렷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하이라이트 뮤지션, 일리네어 뮤지션, 비스메이져 뮤지션 다 레이블 이름에 맞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걸 개별화하고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지금 스톤쉽의 시스템을 생각했죠. 근데 실제로 미국도 이런 시스템으로 많이 변해 가더라고요. 제가 스톤쉽을 하면서 많이 참고하고, 레퍼런스라고 말할 수 있는 형태가 현재의 데프젬(Def Jam)이에요. 데프잼은 초기 레이블로 시작했지만, 지금 데프잼의 시스템은 스톤쉽의 형태와 비슷해요. 각자 다른 레이블의 아티스트들이 데프잼을 통해 앨범을 발표하는데, 앨범을 낸 아티스트들이 다른 에이전시를 두고 각자 다른 움직임을 보여요. 그래서 데프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릭로스도 있고, 나스도 있고, 칸예도 있지만 다 다른 레이블 소속으로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이거든요. 또 나스 같은 경우는 활동 매니지먼트 역할을 안 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데프잼 계정을 통한 프로모션을 보면 나스는 크게 언급이 없죠. 최근에 보면 이기 아젤리아나 릭로스는 엄청 푸쉬하던데 나스 활동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 안 하거든요. 하지만 나스의 앨범은 데프잼을 통해서 나와요. 개별화된 시스템으로 아티스트 각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시스템이거든요. 지금은 조금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요. 일단 신인들에게는 이런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고 차이점을 말해도 잘 인식을 못 하더라고요. 한가지 제가 확신하는 건 이런 시스템이 아티스트들에겐 엄청 좋은 조건이에요. 지금 스톤쉽과 계약한 아티스트 비율도 좋아요. 회사의 시작이기도 하고 제가 아티스트를 위하는 비율로 계약을 했거든요. 씬에서 어느 정도 활동을 해오던 뮤지션들은 스톤쉽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필요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VMC나 데이즈얼라이브(DAZE ALIVE)같은 레이블도 그렇고, 화나 형 사이코반 형 등 개인 아티스트들도 저와 계약하는 데 있어 이질감이 없는데 신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체감을 못 하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처음부터 무리해서 엄청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나중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른 레이블이나 개별 뮤지션이 저와 함께하고 싶어 하겠죠. 그렇게 계속 넒혀가야죠. 힙 : 그럼 분명 기존 가요시장 A&R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힙합씬에 A&R은 어떤 점을 중요시해야 될까요 똘 : 마침 오늘도 메이져 엔터테인먼트란 곳에서 일을 하는 A&R 담당자와 만나고 왔어요. 일단 장르에 상관없이 A&R을 하려면 음악을 많이 듣고 많이 알아야겠죠. 그리고 뮤지션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음악을 이해하고 캐치 할 줄 알아야 해요. 예를 들어 어떤 래퍼가 랩을 엄청 잘한 곡을 내면 랩퍼들은 랩에 대해서만 열광을 해요. 당연히 본인이 랩퍼니까 음악을 들을 때 랩적인 요소, 라이밍이나 플로우를 연구하는데 포인트를 크게 잡겠죠. 저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 외에 이 음악이 어떠한 경로, 어떤 회사에서 나왔고, 어떤 피드백과 프로모션을 했고 할 수 있겠나 라는 부분에 포인트를 많이 잡거든요. 이런 것도 우선은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뮤지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뮤지션들이 일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도 이 사람과 음악 이야기를 해봐야 뭘 알겠나 라는 뉘앙스가 있거든요.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음악을 많이 듣고 자신이 케어하는 아티스트에게 레퍼런스가 될 음악도 찾아주고, 음악적인 고민을 함께할 수 있을 만큼 음악을 알아야 된다 생각해요. 그런 게 없으니 메이져 가요시장에 나간 힙합 아티스트들이 뽕짝으로 밖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들이 원하는 그림이 그게 아니잖아요. 힙합씬에서 일하고 싶다면, 흑인음악에 대한 지식이 넓을수록 좋아요. 두 번째로는 이 사람들 자체가 이걸 생산해내는 아티스트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돼요. 최종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건 아티스트이고, 뮤지션 자체가 캐릭터라는 점을 인식하고, 거기에 대해서 평가를 할 수 있어야겠죠. 이런 부분이 일반 가요시장과 다른 점이에요. 최근에도 어떤 큰 가요 기획사에서 모아티스트랑 랩디레팅으로 문제로 함께 일을 했는데. 그쪽은 아티스트라는 존중이 없어요. 그쪽은 트렌드는 읽고 있지만 정작 그 바이브나 태도를 읽고 있지는 않거든요. 메이저 산업 사람들이 쓰는 용어인 작가님이라는 말로 여러 사람한테 받아서 하나를 만들어 내는 거에요. 어떤 작가님한테 랩디레팅받고, 어떤 작가님한테는 안무 받고, 코디에게 옷 받고 아이돌, 연습생들은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발라드 가수나 일반적 보컬들은 작곡가나 프로듀서들이 가이드를 짜주는 대로하니깐 이런 부분에서 거품들이 발생한다고 봐요. ‘내가 A&R해서 엄청 싸게 하는 거야’ 이런 바이브로 가요 시장은 시작 자체가 가수가 아티스트로서의 인지나 존중이 없는 상태인데 힙합은 아티스트로서 존중이 더 중요해요. 아티스트들이 해왔던 음악을 다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내가 이 아티스트들 보다 더 많은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어야 서포팅이 되겠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이해 없이 이 친구한테 이런 걸 입혀서 시켜야지 같은 개념이라면 아티스트와 싸울 수밖에 없고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을 거예요. 아티스트들이 바뀌어야 되는 부분들도 분명 있죠. 예를 들어 어떤 노래를 했을 때 뮤지션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떠한 랩을 했다고 인식하는 데만 중점을 둔다면, 회사가 어떤 마케팅을 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에 대해서도 캐치해야 되요. 그런 부분을 캐치해준다면 서로 존중받고 인정받고 생각의 전환이나 진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게 없으면 결국 따로따로 노는 거겠죠. 어떤 기획사에서 한 아티스트가 하드코어한 음악의 앨범을 냈는데 마케팅은 샤방샤방하게 나가는 거예요. 그건 잘못 된 거죠.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나 캐릭터 자체를 상품으로 만들어서 만족할 수 있는 마케팅을 제시했어야 되는데 다른 일반적 가수들이 했던 똑같은 형태로 프로모션하거나 방송노출 방법을 찾으면 당연히 안 되는 거죠. 뮤직비디오, 아트워크 등 음악 이후로 생겨나는 2차 3차 컨텐츠들도 다 A&R의 요소인데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죠. 제가 메이져 기획사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티스트들을 이해하고, 뭔가 기발하다라는 느낌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쪽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친구들은 방향성에 대한 뚜렷함을 가지고 있고, 뮤지션의 바이브를 이해했으면 해요. 힙 : 스톤쉽에서 준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죠. '문화 교육 워크샵'을 준비하고 있다 들었어요. 이건 뮤지션들이 아닌 넓은 의미의 리스너들을 위한 계획 같은데. 똘 : 제가 이 일을 하면서 하나 느낀 게 저를 똘배로 인식하는 팬들이 있어요. 물론 예전에도 UMF 하면 ‘똘배오빠’ 하면서 알아봐 주는 사람은 있었지만 지금 형태가 더 다양해요. 제가 뮤지션들과 함께 움직이고, 자주 사진도 찍히고 그런 게 SNS로 올라오다 보니 제 SNS를 통해 '팬이에요.'라는 메시지가 와요. 그럼 제가 누군지 아냐고 물으면 '래퍼아니에요?' 라 대답해요. 그럼 저는 당황하지 않고 그런 친구들을 바로 차단.(웃음) 농담이고 그런 친구들이 많았어요. 화나형 앨범부터 백엔포스 등이 저를 많이 소개했고, 주변 아티스트들도 똘배라는 친구가 있고 어떠한 일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저를 많이 표면화해줬어요. 그러면서 저와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앞서 말했지만 꼭 힙합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 자체가 커지면서 대학교 자체에서 공연 기획이나 매니지먼트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면서 문화 산업분야에 종사하고픈 친구들이 많이 생겼어요. 근데 제가 그런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보고 어떠한 걸 배우는지 물어보면 좀 답답해요. 우선 가르치는 교수진들이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뭘 가르치겠나란 생각도 들고 커리큘럼을 보면 솔직히 대학교에서 4년 동안 배울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이론도 중요하고, 실무도 중요하지만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감이 중요하거든요. 그 사람의 인문학적 소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친구가 얼마나 넓은 인문학적 베이스가 깔려있고, 구성원을 이해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있는지, 그런 부분이 넓은 게 오히려 이 일을 시작하는데 더 좋거든요. 그래서 저 같은 일을 하고 싶다는 10대 친구들에게 상담 요청이 오면 공연기획과 같은데 말고 차라리 사회학과나 경영학과 또는 인문학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을 택하라고 조언해줘요. 사고의 틀이 넓어질 수 있는 일을 했을 때 이 일은 롱런 할 수 있지 그냥 단순하게 공연기획학과 같은데 가면 하나의 길, 공연 스텝으로 형태밖에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모르겠어요 누구는 그것도 하나의 꿈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아무튼 제가 그런 수요가 늘어났다고 느끼는 부분은 그런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이 저한테 상담 요청을 많이 해요. 그래서 메일이나 쪽지로 연락이 오고, 그래서 뭔가 제대로 된 지식을 공급하고 싶었어요. 실용음악학원, 뮤직 아카데미 등 음악을 가르치는 곳은 있지만 문화 산업종사자를 위한 아카데미나 워크숍은 없다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상상마당 같은 곳에서 소규모적으로 진행된 부분들이 있지만 제대로 커리큘럼을 갖추고 하지는 않죠.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공급책이 되고 싶어요. 힙합씬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고, 앞서 말한 데로 저 같은 포지션의 사람이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하니깐 물론 수적으로 많아지는 걸 바라는 건 아니에요. 일 잘 못 하는 사람 10명보다 제대로 된 인력 2명 있는 게 훨씬 낫거든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제 워크샵 통해서 선별하고 싶어요. 거기에 플러스 괜찮은 친구가 있으면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지금 저 혼자 감당하기엔 일의 양이 버거운 것도 있거든요. 그래서 스톤쉽 런칭 후 가장 먼저 시작할 사업은 워크숍이에요. 워크샵을 통해 스톤쉽에서 제작하는 앨범이나, 기획들에 대해 실무적인 일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할 거에요 최근 몇몇 옴니버스공연을 보면 서포터즈라는 이름으로 공연 인력을 모으더라고요.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형태라 생각해요. 서포터즈를 관리하는 체계도 없고, 단순히 팬심을 이용해서 무료 인력을 쓰고, 그 인력들도 일을 제대로 안 하고 저는 그 형태는 옳지 않다고 보거든요. 제대로 된 인력은 돈을 받고 일해야죠. 저도 공연 때 가보면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데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자기들끼리 사진 찍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더라고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좀 척결하고 싶어요. 힙 : 지금 말한 부분이 '실제로 함께 일할 사람을 워크샵 통해 뽑겠다.'라는 말로 이해해도 되는 거죠? 똘 : 네 그렇죠. 취업이라고 생각했을 때 인사관리를 하잖아요. 단순히 이력서 보고, 면접보고 이렇게 해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 일은 서울대 법대를 나온다고 해서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학을 못 나와서 못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단순히 이력서와 짧은 면접으로 사람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앞에 말했듯이 저 혼자 스톤쉽 일을 진행하다 보니 늦어지는 부분이 많거든요. 이 부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좋은 인재에게 정당한 페이를 주고 함께 일하고 싶어요. 물론 이 친구들이 저와 일을 안 하고 더 좋은 기회를 찾아가도 돼요. 그리고 이 워크샵 자체가 단순히 힙합씬 A&R만 이야기 하는 게 아니에요. 여기서 여러 지식을 습득하고 광고 회사를 가도 되고, 메이져 기획사를 가도 되고 저는 본인이 선택한 진로에 대해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워크샵을 통해 실무적인 부분도 물론 서브컬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 문화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도매스틱 브랜드 대표 또는 페스티벌 공연 기획자, 음원 유통사 투자 담당자 등 직접적으로 현업에 있는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세미나도 기획해서 특강도 진행해요. 이 부분은 이미 다 준비가 되어 있어요. 잘 된다면 나중에는 아카데미화 형태로 할 마음도 있어요. 우선 올해 1년을 해보고 생각해야겠죠. 사람들이 어떤 마인드와 태도로 오는지 알아보고 싶어요. 다시 한번 더 말하지만 서포터즈 마인드로 오는 친구들은 별로 가르칠 것도 없어요. 물론 실무적인 이야기는 해주겠지만 제가 그 친구들을 직접 고용해서 쓰지는 않겠죠. 정말 괜찮은 친구들은 제가 먼저 구애를 하기도 할 거고. 힙 : 회사를 움직이려면 수익을 창출 해야 되고, 앞서 말한 부분을 정말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힙합으로 돈 벌겠다는 말이잖아요. 거기에 있어 확고한 자신감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자신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해 줄 수 있나요 똘 : 우선 시장 자체가 커진 게 있고, 저와 제 아티스트들의 음악적인 부분을 믿고 있어요. 저도 이 회사를 통해서 더 배우고 뚫어 나가야죠. 메이져 기획사가 하고 있는 PR 마케팅과 그 PR 매니져들하고도 섞여야겠죠. 섞여서 메이저 기획사처럼 구린 것을 한다는 건 아니에요. 저는 자신 있어요. 인식 차이인데 현재 지금 PR 매니져들이 어떻게 방송에 꼽고 접대를 하고 바닥 흘러가는 생리를 그간 경험들로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 인프라가 넓어지고 저도 힘이 많이 생겼을 때 현재의 태도와 입장 등이 변하면 안 되겠죠. 제가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전 제가 뮤지션들에게 믿음과 존중을 받고 있다 생각하고, 그게 없다면 저도 진작 사라졌을 존재겠죠. 힙 : 응원하겠습니다. 뮤지션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보는 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크게 물어볼게요. 처음 씬에 들어 왔을 때와 2014년 현재 씬을 비교하면 어떤 것 같아요 ? 똘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시장이 확실히 커졌어요. 예를 들면 이전 다른 아티스트에 대한 인식과 지금 빈지노에 대한 인식이 달라요. 이전에는 씬에서 잘 나갔어도 제 일반 친구들에 그 아티스트를 물어보면 몰랐어요. 근데 빈지노는 친구들도 알고, 심지어는 저희 어머니도 알아요. 그런 것을 보면 힙합이라는 시장이 커진 건 확실해요.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힙합플레이야도 기여한 부분이 있고 여러 아티스트들이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라 생각해요. 대학교 힙합 동아리부터 아티스트까지 이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금을 이뤄낸 거라고 생각해요. 힙 : 음악적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해요? 똘 : 음악도 많이 변했죠.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시장 크기는 커졌고, 대중들이 생각하는 힙합 음악이란 것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라고 생각하고, 언더그라운드 또는 한국힙합이라는 부분에 대해 색을 내는 부분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음악이 팝적으로 많이 변했고, 이게 힙합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노력을 하지 않는 거 같아요. 물론 대중화가 된 만큼 타협한 부분도 많겠죠. 그런 점은 이해하는 부분도 있고 이해 못 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시장의 크기와 음악적 태도 유지는 별개인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죠. 힙 : 큰 변화 중 하나가 팬층에 대한 변화가 아닐까 해요. 최근 공연장을 보면 여성 관객 비율이 8:2 정도로 크게 늘었고, 그로인해 힙합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어요. 이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똘 :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변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도 지금처럼 여자 팬들이 많았어요. 쉽게 말해 ‘나 팬이에요’라고 드러내는 사람이 여성이 많은 거지. 팬들 증에 남성분들도 상당히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 남성팬들은 꿈이 뮤지션으로 많이 이동을 해요. 예전에는 남자들이 뮤지션이 되고 싶다란 욕망보다 음악으로서 그냥 그 사람의 팬으로 지내며 각자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 뮤지션을 하고 싶어 하는 경우로 이어지는 거 같아요. 그래서 여성 관객이 많이 보이는 거겠죠. 예전 소울컴퍼니 공연이나 UMF 때도 대부분 다 여성 관객이었어요. 또 문제는 남자들이 와서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별로 없어요. 음악의 멋이라는 것은 다 취향 차이도 있고 각자 다른데 포괄적으로 여성이 좋아하는 멋과 남성이 좋아하는 멋이 달라요. 이곳에서 생산하는 컨텐츠나 음악들은 소득을 위해 어쨌든 여성 중심적으로 만들어진다 생각해요. 여자들이 좋아해야 지갑이 열린다고 하잖아요. 그런 부분이 확실히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여성 위주의 마케팅이 생겨나고 반응을 하는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음악적인 부분 또한 그런 쪽으로 컨설팅이 되는 형태가 많죠. 남성팬들은 음악을 좋아하며,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자신이 여성들에게 또 주목을 받고 싶다라는 형태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 시장 크기를 넓히는 거에는 여성팬들의 역할이 컸어요. 저도 공연을 기획하고 파티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소비하는 여성팬들이 많으면 좋긴 한데, 장기적으로는 위험성이 있어요. 좀 더 범대중적인 부분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그렇다고 힙합적인 요소를 놓치면서 생각 없는 컨텐츠를 만들 수는 없고요. 화나형 앨범을 제작하면서 느낀 게 있는데 화나형 앨범이 생각보다 매출이 좋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좋아요. 현재 시장의 흐름이나 앨범 판매도를 보면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는 이상으로 좋거든요. 하지만 화나형 앨범 자체가 매출이 좋다는 게 티가 나지 않아요. 여성팬들이 극성적으로 보이는 아티스트들 중에 실제로 매출도가 안 받쳐주는 아티스트들도 많이 있거든요. 이 부분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고정 팬들의 충성도 부분과 아티스트 캐릭터가 커머셜하게 풀어내는 부분이 다르다고 봐요. 이 두 가지를 다 갖고 있는 아티스트가 멋잇고 대단한 거죠. 모든 아티스트들이 이러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것이 힘들어서 안타깝죠. 저 같은 사람은 그것 또한 미리 파악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지금 힙합음악의 흐름 같은 경우는 조금 경계를 하고 좀 더 비판적으로 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힙 : 변화 중 하나가 옴니부스 형태의 공연이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공연 문화가 너무 획일화되지 않느냐 라는 비판이 있는데. 똘 :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옴니버스 형태의 공연이 많아지고 있는 거에 스스로 제 살 깎아 먹기라고 생각해요. 우선 현재 그런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제가 군대 갔다 와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에요. 여기 있었는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나타나 공연을 만들고 있죠. 그 사람들이 이 씬에 대한 이해나 존중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얼마나 이 씬에 머무를지 모르겠고, 과거에도 이런 식으로 잠깐 왔다 간 사람들 많이 봤어요. 존중 없는 옴니버스 공연은 서로 살 깎아 먹기가 될 거에요. 아티스트들은 힙합 공연을 행사처럼 인식해서 공연의 질 자체는 낮아지고, 이걸 기획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힙합은 퉁치기 좋은 문화로 인식을 할 거에요. 개발화된 아티스트들이 더 성장해 나가야 이 씬자체가 커지는데 여기서 딜레마에 빠지는 거죠. 내가 범대중적으로 타협을 해야 되냐, 아니면 이걸 이겨내고 나아가야 되냐 항상 딜레마가 생기고 그런 부분을 풀어내는 게 과제이죠. 힙 : 반대로 공연 기획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생각할 수 없으니 좋은 공연을 만들고 싶어도 티켓 파워가 있는 일부 뮤지션에 한정돼 섭외가 이뤄지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요. 똘배씨의 경우 좀 더 다른 방식의 공연을 생각할 것 같은데. 똘 : 스톤쉽에서도 공연을 기획할 거에요. 모든 컨텐츠 역영에 다 해당되는 이야기인데요 공연이던, 음반이던, 옷이던 컬쳐가 담겨 있어야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컬쳐가 담겨 있어야 된다는 말이 어떤 말이냐면, 앞서 말한 UMF를 예를 들어 설명할게요. UMF자체는 작은 공연이었지만 정기 공연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인 뮤지션들도 UMF 무대에 서는 게 꿈이 되고, 기존 아티스트들의 존중을 받아서였다고 생각해요. 옴니버스 형태의 힙합 공연을 만든다 하면 그 안에 힙합 문화가 담겨있어야 되는데. 기획하는 사람 자체가 디제이 장비에 대해서도 모르고, 단순히 하는 일이라고는 라인업 섭외만으로 일을 끝내는 거에요. 출연하는 아티스트가 어떤 곡을 부르면 이걸 멋있게 어떻게 포장을 해줄까 라는 개념이 없는 거죠. 그런 부분이나 인식 없이 공연에 가면, 무대 연출도 없고 그냥 MR 틀어서 노래하고 계속 이렇게 반복되다 보니 뮤지션들도 행사 참여 마인드로 변하고 기획자들에 대한 존중심이 없고, ‘절대 우리를 멋있게 만들어 줄 무대가 아니다 니네가 뭘 알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는 거죠. 기획자들이 그런 부분을 바꿔나가고 증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칸예가 위져스 앨범 공연을 하는데 피라미드도 나오고, 드레이크 공연에는 우주선이 나오고 스케일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앨범 자체의 컨셉이 공연까지 다 이어져 있거든요. 거기에 조명이나 여러 연출, 모든 부분이 맞춰서 진행되어야 되는데. 아티스트들도 기획자에게, 기획자들은 아티스트들에게 존중이 없다 보니 서로 비협조적이게 되는 거죠. 근데 공연은 서로 마음먹고 같이 움직여야 하는 영역이에요. 콘서트 하나 만들 때 기획 단계부터 자주 보고 하나에 올인해서 거기에 집중 해야 하는데. 각자 바쁘고 비협조적으로 일이 진행되니 소위 말해 뻔한 라입업으로 뻔한 공연이 나오게 되죠. 홍보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뻔한 홍보로 예매가 진행되죠. 요즘은 공연 포스터들도 온라인으로만 찍고 출력하지 않잖아요. 저는 오프라인 마케팅도 같이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커뮤니티나 SNS 통해서만 홍보가 이뤄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깐 당연히 발전이 없죠. 그런 부분에 더 투자할 마인드도 필요하고,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기획자 입장에서는 멀리를 보며 문화에 대한 걸 많이 담아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첫 회는 손해 보더라도 2회 3회 4회 점점 진행이 되면 형태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어글리정션이 그런 형태의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소규모 형태고 아티스트인 화나형이 직접 운영하니 앞서 말한 공연들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태도적인 부분은 제가 말한 부분과 같거든요. 이런 식으로 기획자들이 컬처적인 마음을 심는 형태로 공연을 진행하면 저는 큰 형태의 공연들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정기 공연을 해봤던 사람들이 나중에 개별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도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은 서로 같이 가야 해요. 공연만 성장하는 게 아니고 아티스트들이 좀 더 대중에게 뻗어 나가는 부분도 필요하고. 힙 : 또한, 음악 시장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그에 따라 홍보방법 및 활동 방법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똘배씨의 생각은 어때요? 똘 : 네 음반은 정말 끝났다고 생각해요. 끝났다는 표현보다는 시장 경제적인 관점으로 음반은 소모가 되지 않는 컨텐츠이고 그게 음원으로 이동을 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음반에서 음원으로 시장이 변하면서 음원 정액제 같은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많죠. 음원 시장으로 바뀌면서 유통사의 힘이 너무 강해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티스트, 기획사, 제작사가 힘을 더 길러야 되는데 대부분 제작사들도 유통사와 한 통 속인 경우가 많아요. 음원 시장으로 변하면서 음악 자체만으로는 경제적인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아요. 쉽게 말해서 음악을 습득하는 게 저렴해 진거죠. 인기 아이돌 같은 경우도 음원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얼마 안 돼요. 그 친구들 차트 1등 만들어 버는 돈에 비해 그 친구들을 만드는 데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음악 외적인 추가 컨텐츠들로 수익을 얻고 있죠. 하지만 힙합은 음악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벌어야 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구조가 너무 횡포적이에요. 그래서 그런 시장에 대해 아티스트들이 저항하고 있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정액제를 반대하고, 스트리밍을 거부하고 그래서 음반 매출을 더 올린다는 부분은 좋다고 보는 데 그것도 한계가 있죠. 그래서 저는 음반이 아닌 다른 형태의 대안 미디어, 컨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음반보다 좀 더 소장가치가 있는 형태이면서 디지털과 결합된 게 뭐가 있을지 생각 많이 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거예요. 먼저 물꼬를 튼 사람이 돈방석에 앉겠죠.(웃음) 음반 판매량이 줄어드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거기는 워낙 인구규모, 시장이 크니깐 줄어도 어느 정도 산업이 되는 건 데 우리나라는 인구규모도 작고 물리적인 한계가 있죠. 음반 판매가 높은 게 뮤지션들이나 제작사 입장에서도 돈을 제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에요. 그런 부분이 없어져 아쉬운 부분은 있죠. 힙 : 음반에서 음원으로 시장이 변하면서, 음악 소비에 대한 청자의 반응 또한 변하지 않았나 해요. 뭐랄까 음악 자체가 1회성으로 변했다? 그러면서 정규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내는 아티스트들도 줄었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똘 : 예전에 슈프림팀 형들과 타블로(Tablo of Epik High)와 함께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타블로 형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제 앨범을 내는 거에 있어서 큰 의미와 가치를 점점 못 느끼겠다.'요즘 모든 것이 싱글화 되고 한 곡으로 승부를 보잖아요. 제작에 있어 싱글이 아닌 앨범의 재미가 있거든요. 제가 자주 하는 말인데 싱글은 하나의 단편 소설이고, 장편 소설로 치면 싱글은 한 챕터이고 그게 모여 하나의 앨범이 되는 거라고. 영화나 플롯에 기승전결이 있듯, 기승전은 결을 위해 필요한 요소가 돼야 하는 부분이 있죠. 모든 곡 하나하나가 다 타이틀곡이 될 수는 없거든요. 앨범이라는 거는 뮤지션의 즉흥성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고, 당시 재미의 SKIT 형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음원화 된 시장에서 싱글 싸움으로 가다 보니깐 이런 재미 요소들이 사라지고, 뮤지션들도 싱글의 차트만 생각하게 되는 거죠. 이럴수록 유통사는 당연히 더 큰 힘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음반이 판매가 되지 않은 이유가 시장 한계성도 있지만 그걸 구성하는 컨텐츠가 재미없어서 라는 생각도 해요. 뮤지션들도 자각을 해야 되는 부분인데 단순히 음반이 안 팔린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음악을 가지고 풀랭스 앨범을 제작하고 완성시키는 태도가 이전과는 다르다고 봐요. 이 음반으로써 뭔가 색을 표현하거나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뚜렷한 이야기가 있어야 되는데 리스너들이 앨범을 통해 감화 되는 게 없으니깐 당연히 안 팔리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지금 음악을 시작하는 많은 친구들도 정규앨범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것 같아요. 힙 : 흔히 말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뮤지션들의 이름을 이제 음원 차트 상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그것도 힙합이란 장르로 말이죠. 하지만 그것 역시 말이 많죠. 물론 자기 색깔을 지키면서 음원 차트 상위에 있는 뮤지션들도 있지만 일명 '발라드랩'이란 논란에 휩쓸리면서, 대중과 매니아들의 평가가 극을 달리는 곡들도 있어요. 제작을 생각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해요? 똘 : 이성적으로 설명하자면 먼저 기업, 제작사 입장에서는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아티스트를 그런 형태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고,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자기가 빨리 뜨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타협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머리로는 이 둘 다 이해할 수 있죠. 하지만 확실한 건 스톤쉽에서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스톤쉽에서 제작하고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뭔가 뻔한 걸 할 마음도 없고, 뻔한 태도의 아티스트들이라면 저도 그렇고 그 아티스트도 서로 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저는 이런 비유를 많이 해요. '힙합 음악은 베스킨라빈스 같다' 무슨 말이냐면 베스킨라빈스에 가면 아이스크림 종류가 많잖아요. 그 중에서 체리쥬빌레 같은 스테디셀러도 있고, 각각의 맛이 다 다르고 소비하는 취향의 형태도 다 다르게 존재한단 말이에요. 그 베스킨라빈스를 힙합음악 이라고 했을 때 래퍼들 마다 다 다른 스타일이고, 다 다른 맛을 내고 있잖아요. 문제는 이런 힙합음악은 다양한 취향과 다양한 장르로 퍼져서 베스킨라빈스 같이 다양성을 띄는데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이 스스로 학교 앞 분식집 아이스크림으로 전락하지는 않거든요. 베스킨라빈스에도 일반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근데 그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학교 앞 분식점에서 파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내려가지 않죠. 물론 베스킨라빈스 바닐라 아이스크림 매출보다 학교 앞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더 높겠죠. 결국에 격의 차이라고 생각하는 데 우리가 우리 격을 올려놓은 입장에서 우리 격을 낮추는 태도를 지닌 모습들에 저는 반대고 그렇게 하는 아티스트들에 대해서도 사실 존중이 없어요. 그렇다고 그 아티스트들이 그렇게 된 환경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 아티스트들을 설득하는 메이져 기획사 또는 제작사 입장도 이해하죠. 하지만 스스로 겪을 낮추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지면 베스킨라빈스 장사가 되겠어요? 그냥 동네 아이스크림 먹겠죠. 저는 그 차이인 것 같아요. 롱런하고 싶으냐 안 하고 싶으냐 차이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 차트음악을 보면 예전에 우리가 무시하고 디스를 했던 페이크 엠씨. 예를 들어 엠씨몽 같은 차트형 가수들, 연예인들의 음악을 그냥 언더그라운드 출신들이 대체하고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음악 형태도 똑같죠, 차이는 랩이 좀 더 기술적으로 잘한다는 거? 랩에 기술도가 늘어났지만 장인적인 정신면에서는 더 줄어든 거 같고 뮤지션을 준비하는 이들의 태도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지금 아이돌이나 연습생 중에서 랩 잘하는 친구들 많이 있을 거에요. 결국 그냥 랩을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래퍼냐, 아니면 하나의 아티스트 MC이냐 달라지는 것 같아요. 스톤쉽은 기술적인 래퍼가 되고 싶은 친구들이나 그런 태도를 가진 친구들과는 일할 마음이 없어요. 저희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저는 이 하나의 아티스트 MC로써 자신의 꿈이 있고 자신의 음악과 메세지가 있는 친구들을 서포팅 할거고 그런 친구들이 더 잘되기 위해서 저는 노력을 할 거고 산업 자체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 좀 더 노력할 거에요. 힙 : 항상 이슈가 있는 문제인 샘플링 작법, 샘플클리어 문제를 이야기해 볼게요. 제작자 입장에서는 샘플링 작법, 샘플클리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똘 : 샘플클리어를 하는 게 맞는 말이죠. 결국 돈의 개념으로 가야 되는데, 그럴 때 내가 갑부거나 로또가 돼서 클리어를 하고 싶다,(웃음) 사실 음악의 퀄리티를 말하는 거에 있어 욕심 차이가 존재해요. 더 좋은 환경에서 녹음을 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외국곡도 받고 싶고 그런 욕심인데 이걸 얼마나 소비를 하느냐 차이잖아요. 내가 손해 보더라도 그냥 멋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해서 매출은 천 밖에 안되지만 돈 몇억 써가면서 제작을 도와주고 싶은 아티스트들도 있죠. 아티스트의 그런 욕심은 끝이 없는 거고, 제작자 또한 욕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샘플링에 대한 인식부터 다시 이야기 해야 될 것 같아요. 샘플클리어의 법적인 절차나 당위성에 대해 지적을 한다면 당연히 잘 못 해왔던 것들이고, 많은 뮤지션이 반성하고, 더불어 제작사 또한 반성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부분에 동감하고 있죠. 물론 앞으로 이런 부분이 점점 나아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샘플클리어 문제를 찾아내고 인식하는 자체가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없기 때문에 언론플레이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이슈를 만들고 샘플링을 표절 가수로 만들어 내는 게 언론이고, 여론이잖아요. 어떻게 샘플링이 표절음악이에요? 좋은 음악을 매도시키는 개념이죠. 그러니까 뮤지션 입장에서는 힘도 안 나고. 샘플링곡 중 대부분의 원곡이 힙합장르가 아니잖아요. 재즈나 소울음악 일 수도 있고, 물론 같은 힙합에서 샘플을 딸 수도 있죠. 여튼 당연히 다른 음악이고, 노래거든요. 예를 들어 (마시고 있는 주스를 가르키며)이 회사에 망고 쥬스도 있고 오랜지쥬스도 있잖아요. 같은 회사에서 냈으니깐 망고쥬스와 오랜지쥬스가 똑같다 라고 하는 거에요. 당연히 맛이 다른데도. 이 문화를 소비하는 태도 자체가 하나를 물면 그냥 잡았다 이런 태도로 가지거든요. 냉정하게 보면, 이런 분위기는 뮤지션 이나 뮤지션을 꿈꾸는 이들이 먼저 나서서 하는 것도 있어요. 소위 잘되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그런 것을 파고든다고 봐요. 사실 일반 청자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좋은 소비자들은 샘플링 원곡이 뭔지도 모르고 굳이 찾아낼 생각이 없어요. 하지만 어중간하게 음악을 배워 어중간하게 음악 하는 친구들이 뭔가 아는 체를 하기 위해서 또는 비꼬기 위해서 이런 걸 그냥 잡아 문단 말이죠. 이 음악은 표절입니다. 이런 음악 감상 태도부터가 잘못 된 거죠. 뭔가를 잡아내기 위해 음악을 들은 거 밖에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인식부터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샘플링도 하나의 창작물인 거에 대한 인식이 되어있고, 그렇게 된 상태에서 너희가 이걸 무단 도용했다 이건 법적으로 잘 못 되지 않았느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아티스트, 제작사들이 공감하고 더 나은 문화를 위해 개선의 여지를 만들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샘플클리어라는 것 때문에 아티스트들이 발목이 붙잡혀있다는 사실이 슬퍼요. 음악을 더 이해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묘하게 미디형태로 해서 샘플링 느낌을 낼 수 있거든요. 그럼 샘플클리어를 하지 않아도 되요. 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미디로 하되 샘플링 같이 만들 수 있단 말이죠. 지금 시대가 그걸 몰라서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문제를 피해 가는 아티스트들도 있어요. 하지만 이게 다 편법이란 말이죠, 꼼수이고, 이런 꼼수가 만들어지게끔 하는 문화 자체가 소비자들이 아티스트들을 너무 쪼이니깐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죠.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정말 넓은 아량으로 음반이나 음원을 다 사주면서 소비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문제죠. 힙 : 알겠습니다 제작자 입장에서 들어보니 새로운 의견이 있네요. 또 하나의 이슈인 쇼미더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이미 공개된 사항들만 봐도 전 시즌보다 참여진 규모부터가 다른데. 쇼미더머니에 대해서는 항상 찬/반이 공존하고 있어요. 똘배씨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똘 : 우선 저는 쇼미더머니를 지금까지 구성해온 방송국과 제작진의 형태는 반대에요. 그들의 태도는 절대 힙합적이지 않고 또한, 힙합을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힙합이라는 이름으로 또 아티스트의 이름에 값을 매겨서 기획하고 이슈를 만들어 내거든요. 원하는 건 시청율이고 이슈니깐 하지만 이런 출구가 생김으로써 교두보가 되는 역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에픽하이 형들 앨범에 인피닛플로우가 피처링 한 것처럼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을 앨범에 참여시키면서 언더그라운에 스며든 리스너들이 많고, 뮤지션 중에도 그렇게 들어온 친구들이 많아요. 에픽하이 앨범 듣다 더콰이엇을 알게 되고, 소울컴퍼니를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흡수가 되죠. 씬의 메인에 있는 사람들이 이걸 끌어주는 교두보 역할에 대해서는 저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그 모양새가 잘못 된 거죠. 엠넷에서 힙합을 소재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거에 대해서는 이질감이 없어요. 하지만 쇼미더머니가 그간 해왔던 태도나 형태는 잘 못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싶어요. 같은 방송국의 '밴드의 시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는 기성 밴드들이 대결 구도로 무대를 만들었어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멋진 무대를 만들어 냈거든요. 쇼미더머니는 오디션이라는 잘 못된 포맷에서 시작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잘못된 잣대 자체가 너무 많았고, 앞서 힙합은 베스킨라빈스 같다고 했는데 저는 체리쥬빌레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요커트를 좋아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체리쥬빌레가 답이야 라고 할 수 없는 건데 제가 요거트를 평가하는 개념인 거죠. 시즌 1 때는 신인들 위주의 무대였으니깐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2 때부터는 기존 래퍼들인 인지도 상승 등 여러 요소 때문에 참여를 했고 결국 그런 것들만 가십거리가 됐단 말이에요. 더 안타까운 건 이거에 대해서 기존 뮤지션들도 태도를 지켜주면서 움직여야 되는데 그런 아티스트들은 거의 없었죠. 그래서 거기 참가한 아티스트들의 태도적인 부분을 존중하지 않았어요. 이번 1차 예선에 3,000명이 지원해서 새벽까지 오디션을 봤다고 들었는데. 거기서 고생한 부분은 알지만, 거기 참여한 3,000명 지원자 중 80%는 남성이잖아요. 그러면 아까 말한 질문이 나오는 거죠. 거기에 나온 3,000명은 왜 공연장에 안 오냐는 거죠. 힙합음악을 듣고 꿈을 키우는 애들 자체가 많은데 대부분은 공연장도 안가고 문화를 이해 못 하는 것 같아요. 힙합이 라이브로써 공연으로써 멋이 있고, 가사의 문학성과 멋과 태도를 라이브로 느꼈을 때 느낌이 달라요. 근데 그냥 음원으로만 듣고, 인터넷으로 영상만 보고 꿈만 찾다 보니 진짜 아티스트가 주는 바이브나 아우라는 직접적으로 못 느끼는 거 같아요. 그냥 음원으로만 듣고, 나도 빨리 래퍼가 돼서 스웩해야지 여자한테 인기가 많아지고 싶어 이런 태도가 지배해 버리니깐 쇼미더머니 같은 게 더 인기를 얻는 거죠. 그러니깐 기존 래퍼들 참가한다니깐 욕하면서도 앞에서 래퍼들 만나면 사진 찍고, 아티스트로서 이미 마인드셋 자체가 안 되어 있는 거예요. 자아가 없는 형태에서 그냥 기술자로서 래퍼가 되고 싶은 애들이 너무 많은 거죠. 그런 애들을 데리고 상대하는 게 쇼미더머니이고 그런 형태의 애들이 설령 우승도 못 하겠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 등급을 레벨업해서 올라가는 친구들은 끝나고 나서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쇼미더머니 출신이라고 했던 친구들 중에서 지금 EP 정도는 있지만 풀랭스 앨범을 낸 아티스트는 적고, 출연진들이 출연 이후 뭔가 뚜렷한 음악을 내세운 건 없다고 봐요. 방송 출연하고 나서 멋있는 태도가 없잖아요.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죠. 힙 :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여쭤 볼게요. 이번 시즌 3가 기대가 되나요? 똘 : 네 저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냥 예능 보는 재미로(웃음) 쇼미더머니는 다 같이 봐야 재미있어요.(웃음) 시즌2 때도 벅와일즈 애들끼리 뭉쳐서 봤는데, 말도 안 되는 웃긴 애들 나와서 재미있었죠. 갑자기 깡통 차고, 슈퍼스타K 힙통령 처럼 웃긴 애들 나오겠죠. 엠넷은 그런 거 좋아하니깐 방송에 분명히 나올 거에요. 그런 거 나오면 개그맨 보듯이 웃으면서 보죠. 앞서 말했다시피 힙합의 교두보를 하는 프로그램이 생기는 거에 이질감은 없어요. 기대하는 건 좀 더 바른 태도와 바른 모습으로 그림을 그려주면 더 좋겠다라는 인식이 있는 거죠. 그리고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참여 아티스트들의 움직임이 중요한 것 같아요. 힙 : 똘배씨와 마찬가지로 이씬의 일원이 되기 위해 준비 또는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며. 똘 : 우선 제가 하는 워크샵에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일은 음악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못 하는 거 같아요. 물론 음악 안 좋아할 사람 어딨냐 하겠지만 컨텐츠 산업은 진짜 꿈으로 버티는 곳이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단순히 본인이 이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보단 좀 더 디테일한 길을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지금은 내가 이 일을 평생할 수 있을까?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더 고민을 하고 아티스트들과 동화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워크샵을 한다고 하지만 워크샵을 통해서 학습적인 태도로 있는 친구들은 큰 발전이 없어요. 제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본인 연구고 본인의 감이에요. 그 맛을 내는 건 본인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르죠. 어쨌든 계속 넓게 음악 듣고, 음악뿐만 아니라 추가 컨텐츠 뮤직비디오며, 아트워크며, 환경이며, 기획사이며, 제작사며 그런 거에 대해서 연구를 할 수 있어야 되요. 그게 어떤 피드백이었고 수치적인 분석이든 바이브적인 분석이든 여러 가지 컨텐츠 안에서 본인의 취향이랑 잘 맞는 게 어떤 거이며, 어떤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 하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정말 많이 있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좀 더 세분화되게 고민을 한 번씩 해보고, 그렇게 했을 때도 정말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된다면 겁먹지 말고 덤벼야죠. 누구나 하는 이야기인데 정말 인력이 부족하거든요. 전에 콰이엇형, 화나형, 제리케이형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한 이야기 있어요. 올해가 소울컴퍼니 뱅어즈 발매 10주년 이거든요. 그래서 10주년 관련 뭘 해야 되지 않을까 했는데 각자 너무 바쁘고 다른 길을 가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가 모여서 뭔가를 진행하기 힘든데 이럴 때 열정 있는 *새끼들이 좀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웃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 *새끼라는 뜻이 욕이 아니라 좋은 바이브의 열정이 있어서 *새끼다 이 새끼 진짜 열정에 미친놈이다 이런 뜻이죠. 저는 그런 친구들이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항상 여기에 들어오는 친구들은 뭔가 맛만 보려는 하는 친구들이나 자신의 가오를 위해서 뮤지션들과 친해지기 위해 들어오는 장사꾼밖에 없다 보니 결국 존중이 안 되는 거예요. 정말 그런 부분은 오래오래 계속 소통하고 시간이 생겨야 나타날 수 있는 존중이잖아요. 저같이 이 씬에서 몇 년을 있었고 그런 부분에서 노력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이쪽 꿈을 꾸는 친구들이 대부분 저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많을 텐데 그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 일을 시작할 때 태도를 명확히 할 수 있는 형태로 가면 좋죠. 이 부분은 뮤지션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고요. 신인 뮤지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데 판이 커진 거에 대해선 본인들의 역할을 더해가려면 태도적인 부분에서 같이 할 수 있어야 롱런할 수 있고 그런 태도로 씬이 지탱되어야 세대가 바뀌고 씬이 더 커졌어도 더 멋있는 부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럼 반대로 동료들 뮤지션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또는 그 뭐 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똘 : 저희들 끼리 이런 이야기 많이 해요. 공연장에 오는 것처럼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피드백을 주는 팬들도 감사한데 보이지 않는 팬들 중에 고마운 분들이 오히려 더 많다고요. 저는 그런 분들이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예전 제 나이 또래의 지인이 가게를 창업했는데 그 친구 가게에서는 계속 한국 힙합 음악이 나와요. 그런 사람들은 공연장에 오던지 그런 1차적인 소비는 안 해주지만 뭔가 전파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많이 고마워요. 막 피드백하고 소위 말하는 덕후 개념의 친구들이 극성으로 부렸다가 확 꺼지는 거 보다 그냥 꾸준히 계속 좋아해 주고 30~40대가 돼서도 그런 친구들이 많아지면 그게 저는 더 넓은 전파력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뭐 과거에 1세대 형들 힙합도 틀고 거기에 온 손님들이 그런 음악도 듣고 또 새로운 전파자가 되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청자분들한테는 좀 길게 길게 한국힙합을 사랑해 주시면 더 감사하고요.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본인들이 이 음악을 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게 크단 말이에요. 근데 이게 이제 뮤지션들에게 이어지는 얘기인데 이걸 유지시켜 주려면 뮤지션들이 잘 해야 해요. 제작하는 사람들도 잘 해야 되고 지금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매드클라운의 '견딜만해' 나 차트성 음악을 그 친구들이 안다고 해서 자부심을 느끼겠냐는 거죠. 하나도 안 느낄 거에요. 예를 들어 옛날에 소울컴퍼니에서 냈던 음악을 듣고 감화가 됐던 친구들이 더 많지 견딜만해에서 느낄 가사 내용도 없고 그냥 그건 대중 판매용. 내가 그 애를 알았다는 거에 대해서 프라이드를 못 느낄 거란 말이에요. 그런 거는 뮤지션들의 태도적으로도 팬들에게 계속 그런 환상을 심어줘야 되는 거고 캐슬을 만들어 줘야 되요. 우리를 좋아해 줘서 고맙고 너희가 이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자랑스럽게 해줄게. 그런 태도들이 변하지 않게끔 그리고 이런 태도를 지키는 사람들을 몰수하는 그런 분위기는 안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건 제작을 하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그렇고 뮤지션들도 또 다른 부분으로 인식을 했으면 하는 부분은 어쨌든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머리가 좀 더 트여야 되고 제작을 하는 입장에서 뮤지션들이 답답한 부분도 있거든요. 뮤지션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 기획자나 제작자를 존중을 할 수 있어야 되고 이건 상충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저도 노력을 많이 해야 되고 그걸 뮤지션들에게 증명을 해야 되고 뮤지션들이 그거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본인 스스로도 그런 부분에서는 변화를 줄 수 있게 한다면 더 나은 씬이 되지 않을까 저는 생각을 합니다. 힙 : 알겠습니다 그럼 스톤쉽이 아닌 석찬우 똘배의 계획이 있다면? 똘 : 일단 올해는 스톤쉽 경영에 제일 힘을 쓸 거 같고 백앤포스나 백와일즈 내에서 생기는 이벤트들이나 컨텐츠들에 대해서 계속 진행하고 많이 돕고 할거에요. 계속 이곳을 멋있게 만들 수 있는 고민을 하면서 살겠죠 힙 : 궁극적으로는 그럼 이 힙합씬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싶어요? 똘 : 제 롤모델이 러쉘 시몬스(Russell Simmons)에요. 데프젬 창시자인데 지금은 데프잼 안 하고 요가 하고 있죠. (웃음)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멋진 제작자와 비즈니스도 하나의 예술 분야라는 인지와 인정이 되는 그림을 만드는 거에요. 그렇게 되면 앞서 말한 러쉘시몬스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작자라고 하면 단순히 회사 사장님 이런 개념이지 뭔가 디테일한 인식이 없어요. 정확히 하는 일도 구분되어 있지 않고요. 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니 제작자라는 포지션을 대중들에게 더 많이 인식시켜줘야 되고,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때는 러쉘시몬스 같이 존중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톤쉽 자체가 시스템이 되길 원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말한 대로 스톤쉽이 대안이 되어 좋은 컨텐츠를 개발하고 교두보적역할의 회사가 된다면, 회사를 잘 성장시켜서 크게 만들고 싶고. 그때도 지금처럼 벅와일즈 애들이랑 계속 놀고 재미있게 사는 게 목표죠. 지금은 어릴 적 처럼 돈을 못 벌어도 재밌어야만 할 수 있다고는 말 못 해요. 나이도 있고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익적인 것도 생각하면서 일을 진행해야죠. 제가 스톤쉽을 계속 끌어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을 잘 벌어야 돼요. 그 그림이 당장은 아니지만 2~3년 후에 봤을 때 제가 옳았다면 순환이 잘 돼서 저도 돈을 많이 벌 수 있겠죠. 하지만 제 생각이 틀렸거나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면, 또는 너무 늦었다면 회사가 망하겠죠. 저는 스톤쉽 계약하는 아티들스들과 이렇게 이야기해요. 1년 해보고 답 안 나오면 안 하겠다고(웃음), 여기서 제가 말하는 성공은 큰돈이라기 보다는 제가 하는 방식에 대한 증명이죠. 증명이 된다면 계속 이 일을 이어갈 거에요. 하지만 그냥 시간만 꾸역꾸역 먹는 일이다 싶으면 미련없이 떠날 거에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죠. 인터뷰 진행 |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스톤쉽 (http://www.stoneship.kr) 관련링크 | 스톤쉽 홈페이지 (http://www.stoneship.kr) 스톤쉽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stoneshipkr) 스톤쉽 트위터 (http://www.twitter.com/stoneship_) 스톤쉽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stoneship_) * 'Unplugged Night' 공연정보 자세히 보기 : http://hiphopplaya.com/live/2417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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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git Goons - 'Change The Mood' 인터뷰  [30]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 리짓군즈(Legit Goons)가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간략하게 소개부터 부탁하겠습니다. 블랭타임(이하 블) : 저는 블랭타임(Blnk-Time)이라고 하고요. 리짓군즈 랩퍼 3명 중 한 명이고, 원래는 멤버가 많은데, 저희는 지금 다섯 명만 왔고.. 뱃사공(이하 뱃) : 네 소개만 하라고…. 보면 길어지는 버릇이 있어 블 : 뭐 그렇습니다. (웃음) 뱃 : 저는 뱃사공이고요. 야밤그루브라는 팀을 하고 있고, 솔로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 : 저는 어센틱(Authentic)이고.. 뱃 : 어센틱이에요? 갑자기 이름 바꿨어. 여기서? (웃음) 어 : 원래 미스터포(Mr. Paw) 였는데 이름을 어센틱으로 바꾸려고 크레딧에는 어센틱으로 다 올렸습니다. 뱃 : 오늘 갑자기 바꿨네요. (웃음) 제 : 저는 제이호(Jayho)라고 하고요. 어 : 너 개릴라즈(Guereallaz)잖아 제 : 개릴라즈를 대표하고 있고, 리짓군즈에 용병으로 입단했습니다. 코드쿤스트(이하 코) : 저는 코드쿤스트(Code Kunst)라고 하고요. 프로듀서고, 이례적인 행보를 밟고 있습니다. (전원웃음) 블 : x친 새끼네.. 힙 : 그 외에도 더 있지 않나요? 요시(YOSI), 해파리, 제이크(JAKE).. 뱃 : 다 잔챙이들이라서 안 데리고 왔어요. 블 : 그 외에도 많은데, 영상 하는 A.E라는 친구도 있고, 엔지니어 제이크 형님도 계시고, 오락부장도 있고요. 힙 : 오락부장? (웃음) 어 :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에요. 해파리가 오락부장인데, 다음 주 저희 엠티 준비하느라 바빠서 못 왔어요. 블 : 그리고 비트메이커가 몇 명 더 있는데, 야밤그루브로 활동하고 있는 빅라이트(Big Light)형이 있고, 요시라는 친구도 있고요. 힙 : 요시라는 분은 어떤 역할이에요? 어 : 학생이에요. 도서관에 있을 거예요. 뱃 : 비트 찍는 친군데 지금은 학업에 더 열중하고 있어서 제 : 조만간 퇴출하려고요. 블 : 인터뷰 나갈 때쯤이면 아마 탈퇴해있을 거에요.(웃음) 뱃 : 지금 잔개그 너무 많아 내가 봤을 때.. 굵직하게 가자 힙 : 텍스트로 나가는 거라서, 웃음표기로 현장 분위기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웃음) 뱃 : 이거 우리만 즐겁고 글로 읽을 때는 최악이라니까.. 앞으로 굵직한 것만 치겠습니다. 힙 : 그럼 우선 리짓군즈 뜻에 대해 블 : 정확히 말하면, 지금 같이 와있는 사람들은 나중에 들어왔고, 리짓군즈는 어센틱 형이랑 저랑 재작년에 술 먹다가 만든 크루에요. 리짓이라는 유학생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멋있는 음악에 관해서 얘기를 하다가 ‘이런 게 진짜 음악이지 이런 게 멋있는 거야’ 라는 말을 하는데 그 친구가 ‘That’s Legit’ 이라는 말을 쓰더라고요. 뭔가 어감이 괜찮고, 저희가 하려고 했던 느낌이랑 맞는 것 같아서 그때 리짓이라는 걸 뽑았고, 단체라는 의미의 군즈를 붙여서 만들었어요. 힙 : 그럼 크루 창단은 블랭타임님이랑 어센틱님이 하신 거네요? 블 : 네 뭐 그렇긴 한데, 둘이 있을 때는 활동을 거의 못했어요. 근데 이제 뱃사공 형이랑 빅라이트 형이 들어오고, 영상하는 친구도 데리고 오면서 그때부터 리짓군즈 색깔이 나기 시작했죠. 힙 : 코드쿤스트와 제이호님이 최근에 합류했잖아요. 이미 이전부터 꾸준히 교류하긴 했지만, 합류하게 된 배경에 궁금해요. 블 : 제이호부터 얘기하자면, 제이호는 개릴라즈크루를 같이 하고 있거든요. 개릴라즈가 만들어질 때 즈음, 넉살(Nucksal)형이랑 친하다 보니까, 영제이(Young Jay)랑 제이호랑 이렇게 해서 술을 엄청 많이 먹었거든요. 술 먹을 때마다 멤버가 항상 개릴라즈 몇 명 리짓군즈 몇 명 이런 식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개릴라즈에서 안 맞는 것들, 리짓군즈에서 안 맞는 거 이런 걸 얘기하다가 작업도하고 그러면서 준호는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어 : 정확히는 얘(뱃사공) 때문에 들어온 거죠. 얘가 제이호 팬이거든요. 뱃 : 제가 제이호 랩을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얘도 분명 리짓군즈에 관심을 보였고요. 그래서 들어오라고 했죠 (웃음) 힙 : 본인이 직접 얘기해주시죠.(웃음) 제 : 용병으로 왔어요. 키가 큰 센터가 꼭 필요한데 제가 약간 그런 역할을 맡은 거죠. 뱃 : 아니 잔개그 치지 말라고.. 정확히 말하면 제가 얘기했어요. 리짓군즈에 들어오라고, 예의상 한번 튕기고 들어오더라고요. 힙 :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까 리짓군즈는 그럼 단순하게 음악 활동을 위한 크루인가요? 아니면 친목 도모가 음악활동으로 발전한 케이스인가요? 어 : 그게 좀 애매한데, 애초에 저희는 누가 들어오든 간에 친목이 일 순위에요. 실력을 떠나서 뭐든 만들었을 때 좋은 시너지가 나올 수 있으려면 친목이 우선이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지금은 음악만 하지만, 저희는 음악만을 원하는 단체가 아니거든요. 어떻게 보면 어떤 분야에서든지 창의적인 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을 모아서 조금 더 다채로운 활동을 하길 원해요. 그래서 영상에 더 신경을 쓰는 것도 있고요. 뱃 : 그거에 따른 어떤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요. 지금 바로 나올 건 아니지만, 음악 외적인 다른 것도 아주 조금씩 천천히 준비하고 있거든요. 저희는 아직 시작단계니까요. 힙 : 어떻게 보면 혜성처럼 등장한 프레쉬맨들이 아니잖아요. 경력도 그렇고, 프로덕션들의 색깔도 그렇고, 나이도 그렇고.. 다들 어떻게 씬에 발을 들였는지 궁금해요. 뱃 : 저부터 얘기하면 원래 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 힙합의 팬이었어요. [1999 대한민국] 시절부터니까, 오래됐죠. 그때부터 힙합은 계속 들어왔고, 가사도 계속 썼어요. 혼자 하다가 혼자 관둔 그런 얘기들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웃음) 3년 전인가 C2C라고 락힙합 있잖아요. 블 : 자진 납세하네.. 뱃 : 제 친구가 락힙합 사장이랑 군대 동기였어요. 친구가 소개해줬죠. 저는 좀 외골수고 그런 것들이 심한 편이에요. 그래서 그 사장님도 맨 처음에 소개를 받았을 땐 안 만난다고 했었어요. 그러다가 진짜 이 바닥에서 아무도 모르니까 결국엔 만나게 됐는데, 어떻게 하다가 C2C에 들어가게 된 거죠. 그런데 그쪽이랑 저랑은 음악적인 색깔이 1%도 안 맞는거에요. 솔직히 들어갈 때부터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출항1] 믹스테잎을 내고 나오게 됐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힙 : 그럼 믹스테잎 발표한 지는 한 3년 정도 된 건가요? 뱃 : 그게 정말 짜증났던 게 믹스테잎은 이미 만들어서 자켓이랑 뮤비까지 모든 게 완성이 돼 있었어요. 근데 못 내게 하더라고요. 뭐 그곳만의 절차가 있었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갈등이 있어서 싸운 적도 있었고요. 물론 지금 사장형이랑은 형 동생으로서 좋은 관계로 연락하면서 지내지만, 당시에는 사장으로서 불만이 쌓여서 나오게 된 건데, 어쨌든 믹스테잎을 만든 후에 발표까지 6개월 정도가 지체돼서 2012년 정도에 첫 믹스테잎이 나오게 됐어요. 그래서 시작은 2012년 정도라고 봐야죠. 힙 : 그럼 코드쿤스트님은요? 코 : 저는 처음에 시작한 건 고등학생 때였는데, 그전에는 뭐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요.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엔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을 깔아서 집에서 하다가 군대에 갔어요. 그렇게 군대를 갔다 와서 만들어놓은 곡들을 여기저기 뿌렸는데, 어디 기획사라고 말은 안 하겠는데 모 기획사에서 작곡가 팀을 만드는데 합류하지 않겠냐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갔는데, 뭐 또 거기서는 ‘다른 쪽으로 데뷔를 시키겠다’라는 식으로 얘기가 나왔어요. 힙 : 다른 쪽이라면 아이돌로? 코 : 아이돌..? 뭐 비슷한 그런 거였어요. (웃음) 블 : 팀 이름은 덴버였어요. (전원웃음) 코 : 그런데 제가 말이 안 되는 곡을 써오니까..(웃음) 지금 제 음악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어두운 곡들을 계속 써갔거든요. 그래서 결국 마찰이 생기면서 나오게 됐어요. 그러고 나서 블랭타임이랑 같이 한 ‘Lemonade’ 라는 첫 싱글을 발매했죠. 그 다음부터는 한 1년 동안 계속 저 혼자만의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힙 : 그럼 코드쿤스트님 이번 앨범 [Novel]의 색깔은 시작부터 계속 가져오던 색이었던 거네요. [Novel] 앨범의 색깔을 시리즈로 계속 끌고 간다는 언급도 해주신 걸로 아는데 코 : 7월 25일에 바스코(Vasco) 형이랑 뉴챔프(New Champ) 형이랑 같이 한 싱글이 하나 나와요. 그리고 그 싱글 이후에 앨범이 하나 나오는데, 그 작업물들이 모두 비슷한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제가 풀고 싶은 이야기를 푼 것들이에요. 다음 앨범은 올해 12월 즈음에 예정을 잡고 있어요. 뱃 : 성우가 말하니까 왜 이렇게 쳐지는 거야? 블 : 잘뻔했네 힙 : 그럼 제이호님은요? 제 : 저도 어릴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죠. 여기 씬에 발 들여놓은 것만 짧게 설명을 하면, 제가 원래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처음 믹스테잎을 준비해서 냈었어요. 그게 [Kick Back] 이라는 믹스테잎인데, 제가 울산에서 지인도 없고, 혼자 음악 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뉴챔프형한테 연락이 왔어요. 그 당시에는 뉴챔프형이 뉴블락 베이비즈(New Block Babyz)로 활동을 하던 때였는데.. 뱃 : (하품) 제 : (웃음) 그쪽에 데려오려는 건지, 아무튼, 한번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만났는데 개릴라즈 크루를 만들자고 하더라고요. 힙 : 그전까지는 따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는데? 제 : 아는 사이는 아니었죠. 그전에 제가 뉴블락 베이비즈 랩 컴페티션에서 우승을 한 번 했었어요. 그래서 제 번호는 아마 알고 계셨을 거에요. 뱃 : 엘리트더라고.. 블 : 그때가 울산에서 공익 할 때지? (전원웃음) 제 : 얘는(블랭타임) 면제에요. 아무튼, 연락이 와서 그때 처음 씬에서 활동을 하게 됐죠. 저는 시작이 그랬어요. 힙 : 어센틱님은 시작이 어땠어요? 블 : 어센틱 형은 저랑 같이 시작했죠. 비트메이커라는 학원이 있어요. 실용음악학원인데, 주중에는 학원생들이 수업을 듣고, 불 꺼지면 우리가 가서 녹음실 조그만 데에서 밤새고 했는데, 일단 그때는 홍대 바닥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을 때였으니까요. 그러다가 블랙트리(Black Tree)라는 팀으로 활동을 했는데, 샤이닝그라운드(Shining Ground)라고 원썬(Onesun)형이 하시는 작은 공연이 있어요. 거기에서 공연 하는 게 마냥 좋았어요. 거기서 공연을 하다가 애니마토(Animato)형이랑 넉살(Nucksal)형이랑 하는 퓨쳐헤븐(Future Heaven)이라는 팀을 만났고, 넉살형이랑 말이 잘 통하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넉살형이랑 술친구가 된 거죠. 물론 음악은 같이 안 했어요. 왜냐면 저를 상당히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웃음) 코 : 넉살형의 시작과정을 얘기했네요. (웃음) 힙 : (웃음) 어쨌든 블랭타임님과 어센틱님은 같이 시작한 거네요? 블 : 네 똑같아요. 항상 학원에서 작업하고 이러던 게 끝이었어요. 그러다가 뱃사공형 믹스테잎을 처음 듣게 됐죠. 랩은 그냥 그랬는데, 영상이랑 옷 입는 거나 이런 게 되게 멋있었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꾸미지 않는.. 그런 모습이나 감성이 저랑 잘 맞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트위터로 얄팍하게 접촉을 했죠. 근데 씹더라고요. 뱃 : 원래 보통 트위터에서 피드백 줄 때 팬은 그냥 ‘잘 봤어요’ 이러는데, 랩퍼는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입니다. 잘 봤습니다.’ 이러잖아요. 블랭타임이라길래 ‘누구지?’ 이러고 들어봤는데.. ‘와!! x발 존~나 못한다’ 진짜 이 정도였어요. (전원웃음) 그래서 처음에는 리짓군즈에 안 들어가려고 했는데, 같이 하는 빅라이트가 ‘형 그거 맨날 집에서 혼자 하면 뭐해요. 한번 해봐요’ 하길래 같이 하게 된 거죠. 블 : 빅라이트 형이 살렸네 그럼 야밤그루브(뱃사공, 빅라이트) – 야광 (EP) P/V 힙 : (웃음) 얼마 전에 힙플에서 한 유저가 ‘느낌 죽이는데 꾸준히 묻히는 크루’라는 제목으로 리짓군즈를 소개했었어요. 혹시 보셨나요? 블 : 아, 네 저희도 심심치 않게 보고 있었죠. 그게 저희 프리뷰 나왔을 때였죠. 뱃 : 그거 조회수 반이 우리 같은데? (웃음) 블 : 실시간으로 항상 기분 좋게 밥 먹고 보고, 일하다 보고 그랬죠. 아무튼, 저희는 그냥 누가 올렸다 하길래 봤는데, 추천도 받고 하더라고요. 이게 뭔 일인가 싶어서 리짓군즈 카톡방에 캡처해서 올리고 그랬어요. 이런 일이 처음이니까요. 거의 한 일주일을 봤던 거 같은데 (웃음) 뱃 : 그거 조회수가 만 명 정도 되는데, 농담 하나도 안치고 3,000은 저희에요. 블 : 에이.. 10명밖에 없는데 무슨.. 3,000 까진 아니지.. 뱃 : 아냐 내가 F5도 누르고 그랬어 (전원웃음) 어 : 아니 근데 이런 걸 왜 말해 도대체? 블 : 이건 좀 넣어주세요. 뱃사공으로 해서 힙 : (웃음) 뱃사공 ‘출항’ 뮤직비디오에도 유투브 댓글이 딱 한 개 달려있는데, 그 댓글도 인상 깊어요. ‘이 새끼 X나 괜찮은데 왜 안 뜨냐?’ 라고 달려있더라고요. 느낌 죽이는데 주목 받지 못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뱃 : 느낌만 죽였던 거 같아요. (웃음) 음악도 같이 죽여야 하는데, 너무 느낌만 죽였던 것 같아요. 그렇죠. 솔직히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자기 음악이나 자기 랩이 어느 수준인지는 정확히 알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못한다는 건 아닌데, 확실히 그걸 깨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힙 : 말씀 들어보니까, 회사에 소속되어 있었던 분도 있었고, 혼자 앨범을 준비하셨던 분들도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 씬에서는 혼자서 뭔가를 해내기에는 어려운 환경이잖아요. 그럼 이렇게 모였을 때 크루가 아닌 회사로 뭔가를 만들어가야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어 : 지금은 아직 시기상조인 거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걸 원하고 있죠. 블 : 어떤 크루든지 그런 건 다 생각할 것 같아요. 코 : 중요한 건 그걸 노리면 안 되는 거 같아요. 노리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가다가 잘 되면 회사가 되는 거죠. 블 : 맞아요. 노리면 안 돼요. 힙 : 그럼 지금 멤버 분들 중에선 따로 회사를 찾고 계신 분들은 없는 거에요? 뱃 : 너 안 찾냐? 구린 냄새 좀 나는데.. 코 : 저요? 저는 회사 안 찾아요. 블 : 근데 회사는 찾으려고 하진 않아도 기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오는 거기 때문에.. 다른 랩퍼들도 눈이 혈안이 돼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을 거예요. 자기 위치를 올리려고 계속 노력을 하겠죠. 제 : 회사를 찾기 전에, 지금은 저희의 커리어를 제대로 만들고 싶은 거죠. 앨범 준비를 한다 던지 할 때 회사가 끼게 되거나, 외부의 자본을 받게 되면 그만큼 타협을 해야 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그전에 큼지막한 앨범들을 먼저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 코 : 비트메이커는.. 이건 제가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건데, 회사가 없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힙 : 어떤 부분에서? 코 : 나중에 제가 커리어를 쌓았을 때는 모르겠는데, 지금 이제 막 시작을 하는 단계에선 그래요. 예를 들면, 이 사람이랑 작업을 하고 싶고, 이 사람이랑도 작업을 하고 싶은데, 물론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관계적으로 걸리는 게 있잖아요. 내가 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 내가 소속되어 있는 회사의 어느 누구랑 사이가 안 좋으면 그 사람이랑 작업을 하기 어렵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도 혼자가 좋죠. 힙 : 최근에 작업하고 싶은 랩퍼는 누가 있나요? 코 : 크게 그런 건 없는데, 노렸다가 하게 된 사람들은 있어요. 힙 : 제이호 오피셜 믹스테잎 [Side Mirror]랑 코드쿤스트 [Novel]의 앨범 발매 시기가 리짓군즈 앨범 발매시기랑 겹치는데, 리짓군즈 크루에 합류하게 된 것과 어느정도 연관이 있나요? 코 : 그건 아니에요. 저는 리짓군즈 사람들이랑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러니까 제 앨범이 나왔을 때는 리짓군즈에 들어간다는 얘기조차 없었죠. 그런데 앨범이 나오고, 제가 블랭타임이랑 친하다 보니 계속 이 사람들이랑 같이 만나게 되면서 알게 된 건데, 제가 솔직히 리짓군즈에 들어온 이유는 그냥 사람들이 다 좋아서였어요. 힙 : 그럼 음악적으로는요? (웃음) 코 : 물론 음악적으로도 음악으로 만난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못했다면 안 들어왔겠죠. (웃음) 이걸 본다는 게 웃긴 건데, 음악도 잘하고 사람들도 좋으니까.. 힙 : 이제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일단 앨범을 따로 프레싱 하지 않았는데, 이유가 있나요? 어 : 애초 계획은 프레싱을 하는 거였어요. 굳이 팔자는 목적이 아니라, 우리도 소장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소량으로라도 프레싱을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제일 큰 건 작업실을 꾸리느라 돈이 많이 없었어요. 이게 제일 중요한 이유죠. (웃음) 작업실에다 돈을 많이 꼬라 박아서.. 사실 앨범도 올해 초에 이미 끝나있었는데 많이 미뤄진 거거든요. 블 : 프레싱을 하면 당연히 좋은 건데, 작업실 하느라 정신도 없고, 영상이나 다른 거에 신경 써야 될게 많아서 어물쩍 넘어간 거죠. 뱃 : 돈 없고 이러니까 결국엔 흐지부지된 거에요. (웃음) 힙 : 반면에 코드쿤스트 앨범 같은 경우엔 음원이 먼저 나오고 프레싱이 나중에 됐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코 :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없고요. 음원을 냈는데 반응이 좋아서 시디를 찍었어요. 제 : 반응이 좋네? 돈 좀 벌어야겠는데? 뱃 : 그건 당연히 돈을 벌어야지 코 : 내가 만든 거에 대한 정당한 지급을 받겠다는데 뭐 [Side Mirror]가 좀 안됐지?(전원 웃음) 어 : 사실 코드쿤스트가 들어오고, 술 마시면서 자기 앨범 프레싱을 한다 길래 가격을 물어봤더니 얼마 안 하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도 약간 혹해서 ‘어? 우리도 찍자?!’ 그랬는데.. 뱃 : 그날의 기억은 숙취와 함께 사라졌죠. (웃음) 힙 : 새로 꾸린 작업실은 미니인터뷰 영상으로 봤는데 굉장히 인간미가 넘치던데요?.. 블 : 아 보셨어요? (웃음) 그건 진짜 안 꾸며진 건데, 뭐 지금도 별반 다를 건 없어요. 나중에 더 멋있게 꾸며야죠. 힙 : 저는 보면서 든 생각이 ‘그래도 이 크루가 작업실 꾸릴 정도면 어느 정도 자본력이 있구나’ 라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웃음) 블 : 아..(웃음) 저희가 하고 다니는 걸 보면.. 뱃 : 아직도 빚이 있어요. 한 40만 원 갚아야 하는데.. (전원 웃음) 힙 : 그럼 그렇게 무리해서까지 작업실을 꾸린 이유가 있어요? 뱃 : 왜냐면 제이크라는 엔지니어 형님이 있는데, 그분이 그 실용음악학원에서 쫓겨났거든요. (웃음) 블 : 그리고, 그 실용음악학원은 주말밖에 못 쓰니까요. 주말에만 이 많은 사람들이 그 3평밖에 안 되는 좁은 방에 모여서 하려니까, 되지도 않고, 작업속도도 너무 느려서.. 어 : 정확히는 작년에 저희가 술 먹으면서 하던 얘기가 ‘내년에 나가자’ 였어요. 올해 나오는 게 목표였죠. 근데, 너무 준비 없이 쫓겨나는 바람에 등 떠밀려서 작업실을 만들게 된 거죠. 블 : 한 달에 10만 원씩 걷고 있어요. 월세 내듯이 힙 : 제이크님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게, 제이크님 비쥬얼은 마일드비츠(Mild Beats)를 오마쥬 한 건가요? (웃음) 어 : (웃음)훨씬 나이가 많으세요. 40대신데, 경력이 오래되셨죠. 메이저에서 일하셨던 사람이에요. 힙 : 그럼 제이크님 같은 기성 뮤지션과 소통하는데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요? 힙합이라는 게 어쨌든 트렌디한 장르잖아요. 물론 리짓군즈 음악 색깔도 있겠지만요. 어 : 그분 자체가 일단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계시고, 재즈부터 시작해서 흑인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이에요. 힙합은 투팍이나 유명한 명곡들 정도는 알고 그런 그루브감을 좋아하시는데, 처음에는 조금 오래 걸렸어요. 믹싱하는 것 자체가 같이 이야기를 맞춰야 하는데, 힙합을 안 해보셨기 때문에 호흡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었죠. 근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저랑은 믹싱 작업을 한 3년째 계속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제 성향을 파악하고 계시거든요. 이제는 제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도 어느 정도는 잡아주세요. 많이 변했죠. 블 : 리짓군즈가 공동 작업을 한 게, 이번에 컴필레이션 앨범을 하면서 처음이거든요. 아마 두 번째 컴필레이션이나 다음 작업을 하게 되면 그 때는 좀 더 나아진 게 나올 것 같아요. 지금은 처음 맞춰본 거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Shoutout To SpeakShow #4 - 리짓군즈(LEGIT GOONS) 힙 : [Change The Mood]라는 컨셉이나 음악이 지향하는 바가 확실히 느껴져요. 앨범 기획은 누가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어 : 일단 저희가 비슷비슷한 감성들을 좋아하니까 크루 컴필레이션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제가 집에서 우연히 영화를 보는데, ‘Change The Mood’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그때 ‘아 이거면 되겠다’ 싶어서 비트들을 한 20개 가져왔어요. 들려주면서 ‘이 느낌으로 하고, [Change The Mood] 가 됐으면 좋겠다’ 말했죠. 그때부터 시작된 거에요. 힙 : 앨범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나요? 블 : 피드백 몇 개를 받았는데, 거의 대부분의 의견이 비슷한 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컴필레이션 앨범을 듣고 크루를 처음 알게 된 거잖아요. 그래서 하는 말들이 비슷하더라고요. ‘되게 색깔 있는 크루고 음악 방향도 갖춰져 있다. 헤매지 않고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반면에 제일 많이 들었던 것도 ‘음악의 보완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제일 심한 혹평이면서 동시에 제일 좋았던 건 ‘너희들은 다 갖춰져 있다. 영상, 엔지니어, 비트메이커 다 갖춰져 있고, 색깔 멋있고 추구하는 것도 멋있다. 근데 이제 좋은 음악만 하면 된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기분 나쁜 게 아니라 제일 좋았던 피드백이에요. 어 : 넉살이지? 블 : 애니마토 형이야 (웃음) 근데, 그거는 저도 딱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왜냐면 제가 생각해도 리짓군즈는 되게 멋있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 같아요. 추구하는 멋도 되게 멋있는 거 같은데 사람들끼리 합을 맞춰본 지가 아직 얼마 안됐거든요. 음악은 조금 더 맞춰가면 금방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힙 : 멤버들 모두인지는 모르겠지만 올드스쿨, 붐뱁을 공통분모로 엮이는 게 느껴져요. 요즘에 다시 붐뱁이 돌아오고 있다는 말들을 하는데, 어떻게 느껴요? 블 : 저는 음악을 좀 많이 찾아서 듣는 편인데, 작년 재작년 그전부터도 붐뱁을 하던 사람들은 원래 있었어요. 그 인구가 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단지 누가 각광을 받고 거기서 랩스타가 나오냐에 따라서 유행이 바뀐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건 미국사람들이 조명을 쏴주는 거일 뿐이거든요. 그걸 미국에서 유행을 하고 많이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따라 하는 건 멍청한 짓 같아요. 우리나라도 엄연히 씬이 있잖아요. 여기서도 어떤 장르를 잘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거기에 조명이 가면, 그건 오케이 해주는 그런 문화가 좀 됐으면 좋겠는데.. ‘미국이 이걸 하고 있으면 우리도 이걸 해야 돼’ 이런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저희는 원래 붐뱁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다른 크루들 보다는 나이가 좀 있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힙합을 한창 듣던 시절의 음악을 가장 좋아하는 거죠. 당시에 가장 좋아했던 제이딜라나 옛날 뮤지션들, 제이딜라가 그렇게 옛날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쪽을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거에요. (웃음) 힙 : 그럼 트랩은요? 어 : 트랩도 물론 좋아하죠. 들을 때는 좋아하는데, 저희가 그걸 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까도 트랜드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솔직히 말해서 지금 다 트랩 하잖아요. ‘네가! 네가! 뭐!’ 다 똑같이 하는데.. 뱃 : 요즘엔 또 안 그래요 어 : 작년 한 해 동안 사람들이 트랩에 열광해서 난리가 났었으니까 뱃 : 아무도 안 할 때 또 해볼 수도 있잖아요. (웃음) 어 : 네가 알아서 해 나는 안 할거야.. (전원웃음) 뭐 어쨌든 그 음악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걸 만들 마음이 안 들어요. 내가 그런 비트를 찍어서 애들한테 ‘야 해봐’ 이렇게 권할 마음이 전혀 안 드는 거죠. 그리고 얘네들은 할 애들이 절대 아니에요. 들어주지도 않을 거에요. 뱃 : 할 수도 있죠. 어 : 뻥치지마 새끼야 힙 : 코드쿤스트님은 프로듀서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코 : 저 같은 경우는, 이건 다른 사람들이 저한테 했던 질문인데 ‘네 개인적인 앨범이랑 리짓군즈 앨범이랑은 조금 색깔이 다르지 않냐’ 라는 소리를 몇 번 들었어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제 앨범에서 제가 보여주고 싶은 색깔이 확실히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다른 앨범에 참여할 때는 아예 다른 것들을 많이 받아요. 제 앨범에서 안 하는 색깔을요. 왜냐하면 저도 붐뱁이나 그런 바이브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리짓군즈 색깔이 마음에 든다고, 제 앨범 색깔 한 가운데 그 색깔을 끼운다면, 이건 앨범 흐름이 말이 안되잖아요. 그런 것 같아요. 보면 제가 봤던 사람들 중에 리짓군즈 사람들이 음악을 제일 즐겁게 해요. 일처럼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즐겁게 해요. 그리고 저도 붐뱁이나 그런 감성을 좋아하니까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거고요. 그런데 대신에 제 앨범으로 돌아오면 다시 제 앨범의 색깔을 보여주는 거죠. 거꾸로 리짓군즈가 제 앨범에서 제가 원하는 색깔로 보여줄 수 있는 거고요. 제 앨범을 들어보면 참여한 사람들의 트랙이 그 사람들이 평소에 안 했던 트랙이 많아요. 저는 오히려 제 앨범에서 그렇게 거꾸로 쓰는 편이에요. 어 : 근데 저희 이미지가 붐뱁에 절대적으로 맞춰져 있는 건 아니에요. 컴필레이션 앨범 하나가 저희 이미지를 다 가져가는 건데, 물론 초반 이미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생각했던 이미지가 맞는데, 굳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개개인 작업물에서는 충분히 자기만의 다른 역량을 보여줄 거기 때문에 어떤 시도를 할 수도 있는 거고.. 뱃 : 저는 x나 붐뱁을 하고 있죠. (전원 웃음) 어 : 그건 네가 알아서 하라고 새끼야 트랩을 하던 뭘 하던 블 : (웃음) 근데 실제로 뱃사공형은 붐뱁을 하고 있어요. [출항 1]때부터.. 어 : 왜냐면 얘는 그것밖에 못해요. (웃음) 뭐 어쨌든, 다 각자 올해 안에 개인 앨범들이 다 나올 거에요. EP 이상으로 되는 앨범도 있고요. 거기서는 아예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거에요. 힙 : 어떻게 보면 [Change The Mood] 라는 게 분위기 전환인데, 트랜드에 대한 반발심 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어 : 그건 솔직히 말해서 트랩에 하는 말이었어요. ‘Change The Mood.. 그만하자 팔꿈치.. 팔도 아프고 지겨워 죽겠다’ 이 말이었어요. 힙 : (웃음) 곡들에 대한 질문을 해볼게요. 인트로부터 일단 04-06년도 한국힙합 앨범에서 자주 듣던 방식인 것 같아요. 좋은 의미에서 그때 앨범의 뭔가를 느꼈거든요. 어 : 저희는 촌티를 약간 추구하기 때문에.. (웃음) 그걸 의도한 건 없어요. 그 인트로가 몇 번 녹음을 해서 쓴 건데, 안되더라고요. 계속 해봤는데, 절대 자연스럽지도 않고..(웃음) 힙 : 나름 자연스러웠어요.(웃음) 블 : 다 가식이에요. 뱃 : 나는 그때 진심이었다니까? 블 : 제일 나은 걸 쓰긴 썼는데, 자주 듣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뱃 : 저는 자주 들어요. 힙 : 샘플비트 특유의 질감이 인상적인 앨범이에요. 비트메이커들이 많은데 어센틱님이 전곡 프로듀싱을 하셨잖아요. 그만큼 비트들도 상당히 일관적이고요. 어 : 제가 먼저 앨범의 초석을 잡고 시작을 했죠. 처음에는 애들이 껴주기를 바랬어요. 근데 그게 안 된 것도 있죠. 근데 아마 그랬으면 분위기가 이만큼은 안 갖춰졌을 것 같아요. 앨범의 일관성이나 개연성이 떨어졌겠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오히려 잘된 것 같아요. 힙 : 멤버들 모두 이 앨범을 만들 때나, 평상시에 어떤 음악을 들으시는지 궁금해요. 어 : 저는 일단 제이딜라(J-Dilla), 누자베스(Nujabes) 이런 재즈 기반으로 된 샘플링을 좋아해요. 아마, 40곡 정도를 이 앨범에 가져왔을 거에요. 추리고 추려서 지금 트랙이 됐는데, 저는 이 앨범을 만들 때 다른 건 모르겠고, 샘플링의 시대상을 맞춰야 하겠다기보다는 그냥 ‘change the mood’ 문장 하나에만 맞춰서 거의 재즈들이나 소울 위주로 작업했던 것 같아요. 최근 듣는 음악은.. 거의 다 듣긴 하는데, 요즘 음악은 잘 안 듣고. 저는 사운드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편이에요. 외국도 기존 뮤지션이 아니라 진짜 잘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거의 그런 식으로 음악을 찾아 들어요. 요즘 나오는 굵직굵직한 음악들은 손이 안 가더라고요. 힙 : 코드쿤스트님은요? 코 : 저는 거의 대놓고 말하는데, 제일 많이 듣는 건 맥밀러(Mac Miller) 최근에 나온 믹스테잎도 진짜 계속 듣고 있고요. 어거스트 알시나(August Alshina) 앨범도 계속 듣고 있고, 제이콜은 거의 하루에 한번씩 계속 들어요. 근데, 제이콜 두 번째 앨범이 아니라, [Cole World: The Sideline Story] 앨범을 제일 좋아해요. 제 : 저는 요새 에셔로스(Asher Roth) 진짜 좋게 들어서. 계속 들어요. 어 : 얘 기다렸네. 목소리가 커 (전원웃음) 에셔로스 ‘에’ 할 때 목소리 x나 컸어 (웃음) 코 : 얘 이거는 어제부터 준비한 거야 (웃음) 제 : 준비하고 있었는데, 질문을 안 해주시더라고, 에셔로스 계속 무한반복하고 있어요. 너무 좋더라고요. 힙 : 뱃사공님은요? 뱃 : 무조건 액션 브론슨(Action Bronson) 블 : 요즘엔 옛날 음악 많이 듣고 있어요. 요즘 꺼는 에셔로스만 듣고, TDE에 스자(SZA)에 빠져서 엄청 많이 들었어요. 힙 : 블랭타임님 플로우랑 톤이 유니크 하잖아요. 약간 챈스 더 랩퍼(Chance The Rapper) 느낌도 나는 것 같아요. 뱃 : 걸렸어, 드디어 걸렸어! (전원웃음) 블 : 챈스 더 랩퍼 진짜 많이 들어요. 워낙 제가 좋아하는 그쪽 까라(?)가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쪽 까라는 힙합이 아니었어요. 모스데프(Mos Def)가 되게 짬뽕인 앨범을 낸 적이 있었잖아요. 레게랑 아프리카 토속 민요 이런 거를 합쳐서 낸 앨범이 있어요. 전 그 앨범에 엄청난 빠돌이었는데 챈스 더 랩퍼가 작년인가요? [Acid Rap]이라고 믹스테잎을 냈는데, 그 모스뎁의 앨범을 한 세 단계 발전시킨걸 가지고 나온 거죠. 어쩔 수 없이 이거에 빠져들어서 일년 내내 들었어요. 힙 : 영향을 받은 거네요. 블 : 네 엄청나게 많이 받았고, 심지어 지금도 듣고 있어요. 아이폰에서 빠져나가질 않고 있는데, 제가 랩할 때도 그런 거에 엄청나게 많이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오히려 이제 이걸 피하려고 (웃음) 계속 노력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을 속여야 된다는 생각보다도, 그냥 확실히 영향을 받았다고 이렇게 얘기하게 돼서 좋은 거 같아요. (웃음) 힙 :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가사들도 뭔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라가는 것 같아요. 가사 작업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나요? 뱃 : 저는 거의 그런 식이었던 것 같아요. 비트 듣고 가사를 쓰거나, 블랭타임이랑 주제를 짜는 식이었거든요. 힙 : 주제선정은 그럼 어떻게 하셨어요? 블 : 주제선정은 뱃사공 형이 먼저 하거나 제가 먼저 할 때도 있고, 저희가 술 먹으면서 얘기했던 주제들에서 뽑아오기도 했고요. 아니면 어센틱 형이 곡을 쓸 때 이런 주제로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면 그거에 대해서 쓰기도 했고요.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했던 것 같아요. 힙 : 그럼 특별히 가사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었나요? 블 : 어떤 메시지를 던져서 사람들을 바꾸려고 했던 건 아니고, 뭔가.. 제 경우엔 그랬던 거 같아요. 검은 옷 입고 무게 잡고 그게 멋있는 줄 아는 사람들한테 ‘진짜 멋은 그게 아니다’ 라고만 말하고 싶었던 거죠. ‘지금 당장 바꿔’ 이런 게 아니라 ‘우리가 이걸 잘해서 멋있게 보여줄 테니까 차라리 우리를 멋있어 해라’ 이 정도 메시지만 담고 싶었어요. 어 : [Change The Mood]가 ‘나는 너희들을 다 바꿀 거야!’ 라는 느낌보다는 ‘제발.. 이런 것도 있었어. 왜 근데 너희들 저것만 해’ 라는 뉘앙스가 더 큰 거 같아요. 힙 : 그런 맥락에서 ‘L.E.G.I.T’에서 나올 얘기가 나오잖아요. 뱃사공 벌스 중 ‘온고지신 플로우’ 한 단어로 벌스를 함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뱃 : 제가 팬으로서 14~5년 정도 들어왔잖아요. 그래서 그 플로우를 구사하고 있을 뿐이지 그렇다고 제 포부나 생각을 주입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그런 거 있잖아요. ‘너 하지마’ 이거보다는 ‘이 새끼..이거..’ 이런 느낌으로 간접적인 전달이고 싶었어요. Legit Goons - L.E.G.I.T M/V 힙 : 쌍랩 프리스타일은 리튼과 퓨어의 중간 즈음인 것 같은데, 왠지 에피소드가 많았을 거 같은데 (웃음) 뱃 : (웃음) 그건 완벽한 리튼이죠. 제 : (블랭타임)프리스타일 엄청 못해요. 블 : 그렇죠. (웃음) 제 : 뱃사공 형은 좀 해요. 뱃 : 너 오늘 얘(블랭타임) 욕하려고 나온 거야?(웃음) 아무튼, 작업은 제가 4마디 쓰고, ‘야 받아’ 하면 얘가 4마디 받고 이런 식으로 아예 같이 썼어요. 힙 : 릴레이 소설처럼요? 블 : 그렇죠. ‘열심히 써야겠다’ 라기 보다 그냥 즐기면서 썼어요. 어 : 원래는 짧은 스킷이 목표였는데, 애들이 자꾸 욕심을 부려서 너무 길어졌죠. 뱃 : 그냥 웃기고 싶었어요. 웃겨보려고 저희끼리 연습하면서 가사 쓰다가 누울 정도로 웃었는데 실제로 들어갔을 땐 너무 웃어버려서 그만큼 안 웃기더라고요. 그게 좀 아쉽죠. 블 : 이거보다 한 6배 웃겼어요. 뱃 : 아니..마이크 하나 놓고 녹음을 하는데, 자꾸 옆으로 밀면서 들어와 자기 목소리 크게 나오려고..(웃음) 그래서 마이크 가운데 놓고 서로 ‘여기다 놓고 합시다’ 합의보고 녹음 들어가면 또 자기 벌스 때 밀고 들어오고, 그래서 끝나면 서로 붙어있고..(전원웃음) 어 : 이게 녹음이 제일 힘들었던 트랙이에요. 원테이크로 끝까지 가야 하기때문에 중간에 뻑이나면 안됐거든요. (웃음) 힙 : ‘앨범에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아 만든 노래’는 대상이 힙합인 건가요? 뱃 : 네 만들긴 만들었는데 처음엔 좀 오글거려서 우리 감성에는 안 맞는다 싶었어요. 근데, 음악은 마음에 들더라고요. 원래 제목은 ‘Angel’이었어요.. (전원웃음) 블 : 천사죠. 뱃 : 너무 닭살 돋잖아요.. 어 : 그러니까 그 엔젤이 뭐냐고 힙합이냐고 블 : 그건 그냥 뭔가.. 뱃 : 노코멘트로 하겠습니다. 그건 너무 닭살 돋아서.. 블 : 어우..설명할뻔했다. (웃음) 힙 : 이 곡을 들으면서 요즘의 랩 가사양식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요즘엔 다이렉트로 다가오는 가사나 펀치감에 주력하는 가사가 유행이라면 유행이잖아요. 어쨌든 이 곡에서 시적인 표현이나 음미할 수 있는 텍스트가 있는 것 같은데 랩 가사 양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뱃 : 저런 은유적인 가사요? (웃음) 저도 원래 평소에는 그렇게 안 쓰거든요. 펀치라인은 안 쓰는 건 아니고, 잘 못해요. 머리가 안돼서.. 그래서 저는 있는 그대로 쓰는 스타일인데, 그 노래만 유독 그렇게 써서 저는 원래 그런 식의 가사를 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어떤 얘기를 하면 안될 거 같네요. (웃음) 힙 : 블랭타임님은? 블 : 저도 똑같아요. 제가 원래 그런 가사를 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걸 노리지도 않고요. 힙 : 이 노래를 싫어하나요? (웃음) 뱃 : 확실히.. 자주 듣지는 않아요. 좋은데, 제가 들으려니까 닭살 돋아서 못 듣는 그런 게 있었어요. 블 : 난 마스터링하고, 한 3번 들었던 거 같아.. 힙 : 그럼 다른 분들은 이 노래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 : 전 좋아해요. 뱃 : 이 형은 좋아하더라고요. 제 : 무슨 노래? 어 : 꺼져 너는 (전원 웃음) 뱃 : 안 갔냐? 넌 좀 들어가라 이제.. 얘 질문 있으면 먼저 좀 해주세요.(전원웃음) 힙 : 트랩, 팔꿈치 (웃음)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쭉 들어봤는데 그럼 요새 한국 힙합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뱃 : 싫은 건 싫죠. 근데 굳이 한국힙합을 보면서 싫은 것만 보지는 않잖아요. 저는 싫으면 안보고 좋은 것만 찾아 듣거든요. 싫은 사람들은 알아서 사라질 거고 좋은 사람들만 남으니까요. 저는 잘 하는 랩퍼들도 많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힙 : 최근에 좋게 들은 건 어떤 게 있어요? 어 : 도넛맨(Donutman)이요. 뱃 : 저는 원래 도넛맨을 최근이 아니라 첫 믹스테입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었고요.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그랬는데, 얼마 전에 힙합엘이에서 재달(JaeDal)이라는 사람 믹스테입을 들었는데 괜찮더라고요. 블 : 진짜야? 코 : 난 아예 아니었어.. 뱃 : 아니야.. 나는 괜찮았어 코 : 이름 때문에 좋아하는 거 아니야? 뱃사공이랑 어울려서 뱃 : 아무튼, 그거는 아쉬워요. 너무 재미있는 게 없는 거 같아요. 잘해도 잘하는 거에서 끝인 거죠. 재미있게 프로모션 하거나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면 좋을 거 같아요. 저희가 잘해야겠죠. 힙 : 그럼 국내에서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요? 코 :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랑은 다 작업해보고 싶어요. 개코(Gaeko), 이센스(E Sens), 스윙스(Swings).. 힙 : 제이호님은요? 제 : 누구랑 하고 싶은 건 곡에 따라 틀리지 않을까요? 저랑 색깔 맞고 잘하면 다 하고 싶어요. 코 : 솔직히 잘하는 사람들 다 하고 싶지 않아? 빈지노(Beenzino)랑 하고 싶고, 더콰이엇(The Quiett)이랑 하고 싶고 다 하고 싶잖아 뱃 : 저는 차붐(Chaboom)이요. 그 사람이랑은 어떻게 연락해야 되냐? 힙 : (웃음) 아까 위로 다시 돌아가서, 한국 힙합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다시 여쭤볼게요. 쇼미더머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블 : 저는 원래 나갈라 그랬어요. 근데, 한참 얘기 나올 때 보니까 대충 얘기만 들어도 현역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이 비중을 제일 많이 차지하고 있고, 누가 밀어주는 사람이 10프로, 연줄이 있는 사람, 어디 회사 사람 다 껴있는 판인 것 같더라고요. 굳이 거기 가서 내 실력을 입증 받더라도 방송에서 하라는 대로 해야 될 건데 솔직히 그런 거에 대해서 조금은 겁도 났어요. 구린 행동도 분명히 해야 될 것 같고, 그리고 ‘내가 그 사람들한테 확실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을 때 시스템적인 장애도 있을 거고요. 그래서 결국에 저는 안 나가게 되었는데, 어제인가 그제인가 1차 오디션 봤잖아요. 그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거랑 딱 맞더라고요. 사람이 많으면 며칠에 걸쳐서 나눠서 한다던가, 아니면 심사위원들을 더 늘린다던가 이런 식으로 기회를 균등하게 줘야 하는데, 그건 너무 구려 보였어요. . 뱃 : 어제 보니까 슬릭(Sleeq)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트위터에 했더라고요. 제 생각이랑 똑같아서 리트윗 했는데 저도 쇼미더머니에 나가는 랩퍼는 응원하지만, 프로그램 포맷 자체를 지지하지는 않아요. 어 : 다들 알고 있지 않나요? 그 프로그램 어떻게 흘러가는지 코 : 얼마 전에 바스코형이랑 이거에 대해서 얘기를 했어요.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프로그램을 통해 크고 싶어하는 아마추어들이 ‘프로가 많이 나가니까 기회가 너무 없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참여하는 프로의 입장에서 그 형들의 얘기를 들었을 때는 우리가 나가는 건 아마추어한테 x나 큰 기회라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프로가 되고 싶어서 나가는 건데, 같이 경쟁을 하는 게 두렵다면 안 나가는 게 낫다고 얘기를 하는데 제가 볼 땐 이 생각도 맞고, 저 생각도 맞는 거 같아요. 뱃 : 나는 솔직히 짜고 치는 건 아예 그냥 짜고 쳐도 돼, 근데 프로그램 자체가 너무 닭살 돋잖아. 막.. ‘최강의 랩퍼들이 모였다!!’ x나 닭살 돋아 그런 거 (웃음) 코 : 아마추어도 솔직히 프로랑 대결해서 뜨면 아예 여기서 방 뜨는 거잖아요. 그런 건 충분히 좋은 거라고 봐요. 그만큼 애초에 프로랑 대결 한다는 생각으로 참가해야 하는 것 같고요. 근데 안 좋은 건 방송에서 사람들을 캐릭터로 만들어버리니까.. 뱃 : 힙합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어서 그래, 그건 힙합 프로그램이 아니야. 내가 봤을 땐 제 :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 프로그램이 힙합이라는 문화를 통해서 제일 큰 무대와 자본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잖아요. 그걸 보는 맛으로 봐요 저는. 마지막에 프로들이 꾸미는 무대를 보는 거죠. 근데 중간에 제작진들이 만들어가는 포맷 자체가 힙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게 티가 나요. 무대는 뮤지션들이 만들어가는 거니까 상관이 없는데, 줄 세워 놓고 몇 마디 들어보고 스티커 붙여주고 하는 건.. 뱃 : 어떻게 스티커를 붙여주냐.. 블 : 다른 방법도 없었겠지만, 그 대안은 진짜 최악인 것 같아요. 차라리 애초에 나올 사람들만 참여하게 해서 스티커 붙이는 이상한 짓 안 하는 게 낫지. 다 오라고 하고, 어차피 다 떨어트릴 거면서 그렇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제 : 심사위원이랑 프로 랩퍼 지원자의 경계도 애매하고, 나중에 또 같이 경쟁하고. 블 : 아니 2에 나왔던 사람이 3에서 심사 보는 게 말이 되냐고. 그것도 이상한 것 같고.. 뱃 : 불만이 많았네? 쿨한 척 얘기하더니 (웃음) 많이 화나 있는데 이 친구? 힙 : 하나 더 여쭤보도록 할게요. 이것도 하나의 이슈였는데, 샘플링 논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 : 봤어요 제가, 디제이 돕쉬(DJ Dopsh) 인터뷰한걸 봤는데,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그게 진짜 맞는 거에요. 200만원 들여서 샘플을 클리어 할거면 차라리 그만큼 세션에 돈을 들이면 훨씬 좋은 곡이 나오고 오리지널 곡이 나올 수 있어요. 그 사람들은 부탁만 하면 원하는 대로 다 쳐주니까요. 막말로 코드 네 개에 박자 하나만 들고 와도 아예 곡을 이렇게 불려줄 사람들이에요. 근데 샘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요. 물론 저희가 붐뱁을 좋아하는 것도 있겠지만, 샘플은 힙합 특유의 작법이잖아요. 유일하게 힙합에서만 써왔던 작법이었어요. 지금은 팝에서도 간간히 쓰이지만, 어쨌든 그거를 약간은 존중해줘야 하는데, 저번에 소리헤다(Soriheda) 때부터 지금 이게 계속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요. 아니 근데 왜 그걸 자기들이 따지냐는 거에요. 솔직히 말해서 빈지노씨가 이번에 클리어를 했잖아요. 웃긴 거는 재지팩트(Jazzyfact)는 안 했어요. 저는 이게 좀 웃기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보여주기 식이니까 했다고 쳐요. 저는 그전 것도 다 할 게 아니면, 지금 와서 샘플링에 대해서 가타부타 ]하는 건 저는 아니라고 봐요. 물론 그걸 말하는 애들이 이상한 애들이죠. 그 사람들은 아예 현실 상황조차 몰라요. 우리는 수익 구조를 거의 무시하고 음악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왜 거기에 굳이 시비를 걸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소리헤다가 앨범을 내려야 되고, 대중음악상 받은 거에 대해서 반납해라 뭐해라..그거 진짜 좋은 앨범인데 왜 그걸 자기들이 가타부타하냐는 거에요. 평론가가 있고, 어떻게 보면 정당한 투표 절차를 밟아서 받은 상인데, 그걸 자기들이 결정할 권리는 없다 이거죠. 샘플링 쉬울 거 같으면 네가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근데 그건 전혀 쉬운 방법이 아니거든요. 힙 : 근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 리스너가 아닌 현역에서 활동하는 플레이어들이 가타부타하는 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 : 그렇죠. 현역 작곡가들이 하는 이야기인데, 샘플링만 해서 곡을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미디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샘플을 하는 건 그 특유의 느낌과 질감은 어떻게 미디로 만질 수 없기 때문이에요. 세션을 써도 마찬가지예요. 샘플에 그때 당시의 믹싱 상황과 노이즈, 이런 질감들이 다 녹아있기 때문에 세션으로는 특유의 느낌을 낼 수가 없는 거죠. 얘네들 같은 경우에는 아예 그것만 원해요. 뱃 : 저는 이론적으로 따지면 사실 잘 몰라요. 뭐가 뭐고, 법적으로 어떻게 되고, 그런 건 잘 모르고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저 같은 경우에 이번에 코드쿤스트가 크루에 들어왔잖아요. 그런데 제가 이 친구한테 비트를 한번도 안 달라고 한 건 이 친구가 못해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저는 샘플 비트를 좋아하는데, 이게 만약에 클리어 해야 한다고 하면, 저도 음악 관둬야 돼요. 그래서 저도 제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하고 있는 거에요. 어 : 그냥 신경 안 쓰고, 누가 뭐라던. 재미있게 음악하자는 주의인데. 생각해보세요. 만약에 [Change The Mood]를 다 미디로 편곡한다면? 어우.. 느낌 아예 안 날 거에요. 그러니까 샘플링 비트는 샘플링 비트이기 때문에 그 곡이 완성이 된다고 생각해요. 힙 : 맞습니다. 근데 이 문제는 계속 붉어질 것 같네요. 어 : 저희도 계속 할 거에요. 그러니까 신경 안 쓰는 게 났죠. 코 : 그러니까 이거는 프로듀서들이 아무래도 더 신경을 쓰는 문제잖아요. 자기가 하는 업이니까. 근데 저 같은 경우에 솔직히 말하면, 저는 샘플링을 잘 못해요. 샘플링을 잘 못하는 프로듀서고, 거의 시퀀싱 작법으로 하는 프로듀서인데, 근데 이번에 [Novel] 수록곡 중에 ‘Organ’ 같은 경우에는 샘플링을 썼어요. 정확히 말하면 샘플링이랑 시퀀싱이랑 섞은 건데. 그 샘플링이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우리나라 유명한 힙합 뮤지션의 노래를 다시 샘플링 한 거에요. 그런 식으로 저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그런 식으로 샘플링을 쓴 다음에 ‘한번 찾아봐라. 죽어도 못 찾을걸?’ 하고 즐기는 편이기도 해요. 얼마 전에 락힙합에서 한 스윙스(Swings)형의 인터뷰를 봤는데, 거기서 제 생각이랑 아예 똑같은 말을 하셨더라고요. 솔직히 리짓군즈 이제 시작단계고, 저희가 큰 돈을 번 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솔직히 마음대로 샘플을 써도 된다고 생각을 해요. 엄밀히 법으로 따지자면 불법이지만요. 왜냐하면 저희는 그 정도를 지불할 능력도 없고, 분명 그만큼 수입도 안 생기잖아요. 근데, 우리가 만약에 빈지노, 더콰이엇, 이 정도 클리어할 능력이 된다면 저는 클리어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까지의 위치에 올라간 사람들은. 힙 : 형편에 맞게 클리어를 해야 된다? 어 : 능력이 된다면. 만약에 이게 진짜 수익 구조가 맞아 떨어져서 그럴 수 있다면, 그거는 하고 싶죠. 솔직히 찝찝하잖아요. 내가 곡을 만들어 놓고도 재들이 가타부타하면서 표절 아니냐고.. 물론 그 사람들 입장에서 엄밀히 말하면 표절이 될 수도 있어요. 저희 입장에선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낸 거지만, 엄밀히 말하면 남의 곡을 도용한 거니까요. 답이 없는 거죠. 코 : 답이 없는 거에요. 그냥 사람들의 생각차이고, 그 사람의 생각이 그냥 답인 거에요. 어 : 돈 생기면 클리어하고 싶은 게, 그게 제일 멋있는 거니까요. 코 : 저는 제일 멋있는 건 샘플링을 하고 못 알아채게 하는 거 같아요. 뱃 : 얘 한번 걸려야 되는데 힙 : 샘플을 해체해서 재 작업하면, 못 알아볼 수 있지만, 그 질감이랑 마디를 끌어와서 룹을 했을 때의 질감이랑은 또 다르잖아요. 코 : 아 그렇죠. 다르긴 다른데, 그 샘플을 쓰고 싶다면, 그거는 어느 정도 감안을 해야죠. 블 : 그 질감을 내고 싶은 욕심은 그 사람의 음악을 너무 공짜로 쓰겠다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통샘플링만 안 한다면 저도 되게 멋있는 거 같아요. 어 : 아니 근데 통샘플링은 그렇게 말할 게 못 돼. 통샘플링은 분명히 샘플링에서 하나의 스타일이야.. 그리고 ‘Angel’ 통샘이야.. (웃음) 통샘플링은 그렇게 말할게 못 되는 게, 통샘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있어요. 지금 외국 음악을 들어봐도 통샘이 대세거든요. 거의 쪼개질 않아요. 그걸 지금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나이스 원더(9Th Wonder)나 그런 류의 사람들이 뒷전으로 밀리고, 해리 프라우드(Harry Fraud) 같은 사람들이 잘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아예 통샘플링 이거든요. 그냥 4마디 8마디를 그대로 올려요. 그리고, 피치조정을 해서 아예 새로운 느낌을 만드는 거죠. 솔직히 샘플링은 거기서 거기에요. ‘이 샘플 찹핑 했네, 저 샘플 통샘 했네’ 하는데, 제가 봤을 때 그건 다 똑같은 샘플링이지 거기서 높낮이는 절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찹핑한게 클리어할 때 돈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원곡을 훼손했다고. 힙 : 인터뷰를 할 때마다 거의 매번 이런 질문을 하지만,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리스너들과 뮤지션이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계속 중간점검 하는 거거든요. 코 : 이거는 끝낼 수 없는 논쟁이야. (웃음) 제가 이런 얘기를 여자친구에게 말을 했어요. 제 여자친구가 옷을 만드는 애인데,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반박을 못 하겠더라고요. 걔 입장에서는 만약 통샘플링을 해서 옷을 만들었다고 치면, 옛날에 디자이너가 옷을 만든 것을 그대로 만들어서 상표를 갖다 붙이는 거랑 뭐가 다르냐는 거에요. ‘그럼 이것도 옷 샘플링을 한 게 아니냐’고 하는데 제가 할말이 없더라고요. (웃음) 블 : 일단, 여기 안에서도 생각이 다른데, 힙합하는 어떤 사람들을 다 모아놔도 의견이 조금씩 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미지 출처(http://blog.naver.com/rosse87) 힙 : 샘플링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 볼게요. 이번 스픽쇼에서 저도 라이브를 봤는데, 멤버들 멘트 욕심이 엄청나더라고요. (웃음) 뱃 : (웃음) 망했어요. 정리를 안 해서.. 힙 : 저는 그게 개그 코드로 잡고 간 건지, 엉킨 건지 살짝 헷갈렸어요. 뱃 : 엉켰어요.(웃음) 사실상 저 같은 경우 공연 경험이 그렇게 없단 말이에요. 그래서 원래는 저는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첫 공연을 그렇게 해서 좀 짜쳤거든요. (웃음) ‘아 이번엔 말을 좀 해야겠구나’ 이랬는데 서로서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거죠. 제 : 서로 ‘나라도 해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다 엉킨 거죠. 뱃 : 왜냐면 멘트를 안 짰거든요. 밑에서 ‘니가 이렇게 하면, 내가 이렇게 할게’ 하는 건 멋없다고 느껴서 안 짰는데.. 블 : 더 멋없어졌어 (웃음) 이미지 출처(http://blog.naver.com/phj814) 힙 : (웃음) 리짓군즈만의 단독공연 계획도 잡혀 있나요? 어 : 하고 싶죠. 그게 올해 목표에요. 블 : 개인 앨범도 내고 많이 활동도 하면서,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내고, 공연까지 하는 게 딱 이번 년도 목표인데, 했으면 좋겠네요. (웃음) 힙 : 실제로 인터뷰를 하면서 보니까, 멤버들이 다들 밝고 재미있는데, 힙합뮤지션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무거운 이미지가 있잖아요. 블 : 그게 다 허세지. (웃음) 그게 멋없는 거에요. 힙 : 제가 볼 때 리짓군즈 개그코드가 수위가 좀 있는데, 받아들여지는 부분에서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 같아요. 어 : 전혀 생각 안 해요. 뱃 : 일단 어두운 모습을 보고 싶으면, 다른 걸 들으면 되고요.(전원 웃음) 그리고 저희가 또 밝은 데 막 화~ 이렇게 밝은 느낌은 아니거든요. 우스운 거랑 웃긴 거랑은 다르잖아요. 힙 : 예를 들어서 만약에 컨셉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던가, 컨셉을 보여줬을 때 웃긴 모습 때문에 실질적인 음악의 평가가 달라진다면 어떨 것 같아요? 뱃 : 그건 그냥 저희가 저희끼리 웃겨서 하는 거에요. 어 : 어떻게 보면 저희도 음악을 만들 때, 나름 계산된 거를 딱딱 짜맞추기 때문에 만약에 어떤 사람이 그런 걸 가지고, 우리를 폄하한다면, 저희는 신경 안 쓸 거에요. 그냥 ‘너는 그런 놈이야. 너는 안돼’ 라는 생각이 들겠죠. 블 : 그런 사람들한테 그런 평가를 받아 봤자, 별로 타격은 안 받을 거 같아요. 음악과 이런 걸 혼동하는 얄팍한 사람들한테는.. 힙 : 이 분위기가 리짓군즈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줄 거란 말이네요. 코 : 저는 여기선 웃고, 집에 가면 어두운 음악 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전원웃음) 뱃 : 그런데 중요한 게, 웃기지만, 갑자기 정색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음악 외적으로도 뭔가 남들이 안 했던 새로운 것들을 할 거에요. 이거는 준비가 되면 말씀드릴게요. 힙 : 비디오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영상을 봐야 좀 리짓군즈라는 크루가 어떤 크루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브제로 활용되고 있는 빈티지한 소재들이랑 그런 분장들이 굉장히 인상 깊더라고요. 뮤비의 느낌들은 누구의 취향인건가요? A.E? 블 : 아니요. 그 친구 취향은 정말 아니고요. (웃음) 그건 확실해요. 누구의 취향인지 모르고 헤매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아닌 거 같아요. (웃음) 어떻게 보면 뱃사공 형의 의견이 제일 많이 들어 갔죠. 근데 이 형은 그런 거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로 내는 편이고요. 그 느낌을 구현하는 건 리짓군즈 다 같이 모여서 구현을 시켜 낸 것 같아요. 솔직히 저희 뮤비가 되게 허접한 부분도 많고, 고퀄리티는 아니에요. 저예산이기 때문에 분명히 그럴 수 밖에 없고요. 근데, 저희가 생각했던 그 느낌, 냄새는 피운 것 같고. 많이 찍어보면서 보완이 됐기 때문에 다음에 찍으면 더 괜찮은 게 나올 것 같아요. Legit Goons – 출항 M/V 힙 : 이게 좀 빗나갔는데, 이번에 진돗개 뮤직비디오 ‘FEELING’을 A.E가 맡았잖아요. 그 뮤비도 사실 출항 뮤비랑 약간 물리는 감성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리짓군즈 뮤직비디오가 A.E 취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뱃 : 걸렸어, 걸렸어.. (웃음) 어 : 걔가 갖다 썼어요. (웃음) 블 : 딴 데다가 팔더라고 이 새끼가.. 원래 저희 사이에서도 진돗개 뮤비가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뱃 : 이거 인터뷰 때 확실하게 해줘야 되는 게, 그 친구는 영상을 하는데, 솔직하게 저희랑 색깔이 많이 좀 부딪혀요. 그 친구는 약간 좀 대중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친구고, 저희는 좀 느낌 있는 똘아이 같은 느낌이죠. 근데, 이 친구가 다른 쪽에서도 앞으로 영상을 많이 찍을 거에요. 이번에 뭐 진돗개 것도 나왔고, 계속 할 건데, 말하자면 리짓군즈 영상을 하는 친구가 다른 쪽 영상을 해주는 거잖아요. 근데, 그렇다고 너무 리짓군즈의 색깔로 안 봐도 될 것 같아요. 그건 그 친구 따로 하는 거고. 저희 색깔은 전혀 아닐 거에요. 블 : 진돗개 뮤비도 그렇고, 이번에 나올 콸라(Qwala) 것도 그렇고, 리짓군즈 영상을 보고 좋아서 우리한테 컨택을 했던 건데, 저희가 그 친구들의 뮤비를 해주기에는 같이 모여서 할 여력이 안 되잖아요. 우리의 영상은 우리가 다같이 만나서 할 수 있지만, 한 뮤지션을 위해 해줄 순 없는 거에요. 그래서 A.E 그 친구가 독단적으로 가서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색깔이 많이 다른 거 같아요. 뱃 : 걔도 여기서 하다 보니까 영향을 받은 건데, 느낌이 좀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영상이 좀 대중적인 느낌으로 나오고. 힙 : 그러면은 공개하신 이미지 컷들이 어러 가지가 있잖아요. 저수지의 개들 느낌 나는 이미지 컷도 되게 기대가 되는데, 그게 비디오 후속 작으로 나오는 거죠? 블 : 네 이제 비디오가 나올 게 지금 그것까지 2~3개를 찍어놨는데요. 말씀하신 건 리짓군즈 싸이퍼에요. 뱃 : 한국에서 싸이퍼 찍으면 항상 검은 화면에 자기가 제일 아끼는 모자 쓰고 나와서 랩 하는 게 형식이 항상 똑같잖아요. (전원웃음) 그런 건 뻔하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똑같은 싸이퍼인데 그냥 우리 색깔로 영상만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 : 얘(제이호) 들어와서 한 건데, 얘는 그거 때문에 안 들어오려고 그랬어요. (웃음) 블 : 아직 영상이 안 나와서 말하기가 좀 그런데 미리 말씀 드리자면 그 옷들도 실제로 동네 앞에서 세트로 만삼천 원 옷들이랑 선글라스 삼천 원 정도 하는 거 사가지고 인천항 가서 찍은 거에요. 힙 : 프리뷰를 보면, 트랙마다 짤막한 영상이 있잖아요. 앨범 전 곡을 뮤직비디오로 만든 건가요? 블 : (웃음)사람들이 다 착각하시더라고요. ‘신사의 무드’ 뮤비 좋던데 언제 나오냐고 하시는데, 그거 다 페이크였고요. (웃음) 그냥 프리뷰에만 나오는 거에요. 어 : 원래는 앨범에 대한 영상을 제작하려다가, 너무 뻔한 거 같아서 프리뷰를 만들게 된 거죠. Legit Goons - Change the Mood P/V 힙 : 이제 인터뷰 막바지인 것 같은데, 멤버들 지금 모두 각개전투로 준비하고 있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준비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서 소개 부탁 드릴게요. 뱃 : 저는 지금 [출항4]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냥 뭐 아직 작업 초반인데 거의 출항 시리즈의 연장선일 수도 있어요. 저는 원래 그 쪽을 좋아하고,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 아니어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음악 하는 거거든요. 그런 앨범이 나올 거고, 재미있는 뮤비도 같이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음악 외적으로는 제가 최근에 더스트 문이라고 그림 그리는 친구를 만났거든요. 제가 빈티지스러운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친구가 좀 오래된 옛날스러운 친구예요. 그래서 그 친구가 이번에 제 앨범 아트워크를 할 것 같고, 아트워크 이후의 움직임도 그 친구랑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힙 : 그러면 뱃사공님의 앨범은 앞으로도 계속 출항이라는 시리즈로 나오는 건가요? 뱃 : 네 솔로 앨범은 그냥 뱃사공이니까 계속 출항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어떤 새로운 테마가 없으면 계속 갈 거 같은데, 저는 야밤그루브라는 팀이 있기 때문에, 팀이랑 할 땐 또 다른 걸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어 : 원래 제가 ‘이제 행해 해야지’ 했는데.. 뱃 : 아직 항해할 때가 아닌 거 같아서..(웃음) 코 : 계속 배를 띄우는 데 계속 난파되니까.. 블 : 나중에 표류 이런 것도 해봐 제 : 주목받을 때까지 출항하겠네..(웃음) 힙 : 어센틱님은 개인 앨범 준비 안 하시나요? 어 : 저는 개개인 앨범을 도와주고 있어요. 힙 : 리짓군즈에선 어머니 같은 역할이네요. 뱃 : 아니 근데 요즘 어머님이 바쁘셔서 비트를 안 주세요. (전원웃음) 제 : 저는 아마 이틀 정도 뒤에 저한테 기사를 받으실 거에요. 다음 주 화요일에 싱글이 나오고, 그 이후에는 싱글은 접고, 큼지막한 작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힙 : 코드쿤스트 님은요? 코 : 저는 아까 말했듯이 7월 25일날 싱글이 하나 나오고요. 올해 말에 제 두 번째 앨범을 준비 중이고. 그리고 나머지는 씨잼(C Jamm)이란 친구랑 되게 많이 하고 있고, 리듬파워 분들이랑도 많이 하고 있어요. 어 : 우리랑 안 할 거야?(웃음) 뱃 : 강퇴 시켜. 이럴 거면 왜 들어왔어 (웃음) 코 : (웃음) 리짓군즈 싱글을 낼 계획이 있어요. 뱃 : 난 안 해 (전원웃음) 블 : 그리고 저는 2월 말 정도부터 앨범 준비를 했는데 녹음을 하나도 안 해서.. 상상으로만 많이 준비를 하다가 한 5월쯤에 본격적으로 녹음을 시작해서 8월쯤에 정규 앨범을 낼 예정이에요. 뭐 미뤄질 수 있는데, 미뤄지더라도 작은 앨범 말고 cd 프레싱까지 할 수 있는 무거운 앨범을 내고 싶어서.. 앨범 타이틀은 [Color : Unique Red] 가 될 것 같고요. 완성이 되면 싱글 선공개를 할 건데, 앨범에는 랩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할 거에요. 남들이 안 했던 음악 장르나 제가 옛날에 좋아했던 알앤비, 레게 이런 것들도 많이 섞어서 도전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힙 : 그럼 리짓군즈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볼게요. 어 : 아마 6월 초에 싱글이 하나 나올 거고요. 그다음에 싸이퍼를 아마 공개하게 될 것 같아요. 블 : 그리고 곡들에는 모두 영상이 딸려 나올 거에요. 힙 : 그다음 연말에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하는 거고요? 블 : 네 뱃 : 그거는 담지 맙시다. 확실해요? 아니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웃음) 어 : 못 할 수도 있지. 목표인데 뭐.. 블 :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로 내야지 하게 돼 있어 (웃음) 뱃 : 아니 나 연말에 제사가 있어 갖고.. 블 : 잔개그 담지 말자고 했잖아 아까 (웃음) 뱃 : 이건 알아서 자르실 거야 힙 : (웃음) 그러면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도록 할게요. 이제 앨범이 나왔고, 새로운 식구도 늘었는데, 앞으로 식구를 더 늘릴 계획이 있나요? 뱃 : 아니요. 새롭게 앞으로 잘라가는 형식으로 (전원웃음) 토너먼트 포멧으로 가려고요. 최종 다섯 명만 남게 어 : 갑자기 확 늘어난 것도 있어요. 앨범 나오고 우리가 계속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까 이게 확 늘어난 건 있는데, 오락부장이 있듯이 만약에 우리같이 바보 같은 사람들, 우리랑 느낌 맞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새로운 걸 구현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블 : 약간 모자라는데 뭔가 하나 잘하는 사람이면 저희한테 연락을 한번 줬으면 좋겠어요. 힙 : 질문 모두 마쳤고요. 긴 시간 동안 인터뷰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터뷰진행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리짓군즈 트위터 (https://twitter.com/LEGIT_GOONS) 이미지 제공 | 리짓군즈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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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Dopsh - 'Dopstory EP' 인터뷰  [24]
HIPHOPPLAYA (이하 H) : H합플레이야 인터뷰는 처음이시네요. 간략하게 소개 부탁할게요. DJ Dopsh (이하 D) :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Grandline Ent.)의 디제이고, 벅와일즈(Buckwilds), 두메인(Do’main) 소속의 디제이 돕쉬라고 합니다. H : 일단 돕쉬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해요. D : 선생님이 두 분 계신데, 디제이 웨건(DJ Wegun)이랑 디제이 에스큐(DJ SQ) 두 분이에요. 웨건 형은 약간 프레쉬하고, 에스큐 형은 약간 돕한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그 두 개를 섞어서 지었어요. H : 직접 지은 건가요? D : 친구가 지어줬어요. 외국에 있을 때였는데, 친구가 그냥 대충 지으라면서 지어줬죠.(웃음) H : 일단, 앨범 이야기 하기 전에, 커리어 부분을 간략하게 짚고 갈게요. 디제이로서 음악의 시작은 어떻게 하신 건가요? D : 음악은 20 살 때 시작을 했어요. 처음엔 소울컴퍼니(Soul Company)에서 레슨을 받았는데, 거기서 웨건 형한테 배우다가 그 다음 1년 동안은 제가 유학을 갔거든요. 후에 휴학하고 소울컴퍼니로 와서 디제이 웨건 형한테 계속 배우면서 시작했죠. H : 디제이 레슨을 배워야겠다는 계기는 어떻게 가지게 된 거에요? D : 그 때 소울컴퍼니에 몇 명 받는다고 공지 같은 게 떴었어요. 그때 전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태였거든요. 미국 대학은 하반기에 가니까, 할게 없는 거에요. 집에 있고 술만 먹으러 다니면 눈치 보이니까, 뭐라도 해봐야겠다 싶어서 배우러 갔는데, 적성에 맞아서 이 길로 들어선 거죠. H : 힙합에 입문하는 많은 분들이 랩퍼로 시작을 하잖아요. 그런데 딱히 디제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D : 고등학생 때 랩을 살짝 하긴 했었는데.. 재능이 없더라고요.(웃음) 그쪽으론 재능이 없어요. 근데 제가 음악 듣는 걸 워낙 좋아하고, 기계도 잘 만지고 그랬어요. 그런데, 디제이가 결국은 장비 만지고 음악 많이 듣고 많이 틀고 이런 건데, 그게 재미있어 보이고 적성에도 맞을 것 같더라고요. H : 소울컴퍼니 같은 경우엔 거쳐왔던 멤버들 모두가 이제는 중견이나 베테랑이 되었는데, 말 그대로 뭔가 소울컴퍼니하면 전설이 됐잖아요. 혹시 소울컴퍼니를 거쳐왔다는 거에 대해서 부담감이나 혹은 사명감 같은 게 있나요? D : 아니요 전혀 (웃음) 왜냐하면, 저는 맨 처음에는 소울컴퍼니에 디제이로 들어간 게 아니었거든요. 레이블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일을 많이 했어요. 음반 기획이라던가 공연 기획 쪽으로 많이 하고, 그 다음에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왔을 때 디제이로서 활동을 한 거에요. 사실 소울컴퍼니에서 디제이로 활동한 기간이 그렇게 길지가 않았죠.. 남들은 제가 소울컴퍼니 후광을 업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그런 거 하나도 없었거든요. (웃음) 뭐 사명감 까지는 아니고, 동시대에 그런 움직임에 같이 있었다는 거에 감사하고, 자랑스럽죠. H : 전공이 그런 쪽으로 알고 있어요. 소울컴퍼니에서 실무를 했던 게 상당히 도움이 되었겠네요. D : 네 음악경영을 전공했는데, 그러니까 학교에서 전문 지식을 배우고, 한국에 들어와서 소울컴퍼니에서 실무로 이론을 써본 거니까, 어떻게 보면 저한텐 소울컴퍼니가 실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거죠. (웃음) 사진 출처 - 부바그래피 티스토리 (http://www.boobagraphy.com/) H : 그러고나서, 소울컴퍼니에서 그랜드라인으로 자연스럽게 합류를 하셨는데, 그랜드라인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D : 크루셜스타(Crucial Star) 형이 꼬셨어요. 그러니까 그 때 마침 [DOPE N FRESH] 앨범을 다 만들었고, 소울컴퍼니가 없어진 상태기 때문에 ‘앨범을 들고, 어디 회사든 계약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크루셜스타 형이 그랜드라인쇼를 같이 해달라고 해서 갔죠. 그 때 뒤풀이 하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앨범이나 한 번 가져와봐라 해서 가져갔는데 좋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같이 하게 된 거죠. H : 그 앨범 자체가 어떻게 보면 포커스가 맞춰진 게 ‘Listen To Diss’에요. 그리고 디제이로서는 최초의 디스 곡이었는데, 1년 뒤에 디제이 티즈(DJ Tiz)씨가 다시 맞디스를 했단 말이에요. D : 그러니까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게, 저는 티즈라는 분에 대해서 되게 존중을 많이 하고 있어요. 투 잡을 하고 계시잖아요. 공연기획까지 하면 쓰리잡이신데, 그런 걸 보면 되게 존경하고 멋있어 보이는 부분이 있죠. 21살의 패기 넘치던 저를 돌이켜봤을 때 그 곡은 어린 디제이가 보기에 티즈라는 디제이가 스킬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격을 한 거죠.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음악적으로요. 저 분이 오랫동안 DJ활동을 했는데, 그렇게 뛰어난 거 같지도 않고, 느는 거 같지도 않았어요. 되게 조심스러운 얘기긴 하지만 사실 저는 노이즈마케팅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 분을 굳이 까야겠다라기 보다는 디스를 함으로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 것 같았어요. 디제이가 워낙 주목을 받기가 힘드니까 주목을 받으면서 내 스킬을 보여주면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러니까 여러 방면에 있어서 저한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기 때문에 했던 것 같아요. 재미있잖아요. 힙합이라는 것 자체가 배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거고요. 디제잉 같은 경우엔 배틀 대회 같은 게 많은데, 한국에는 그런 것도 없으니까요. 어렸을 때 저는 ‘이런 식으로라도 풀어 나가는 게 맞다’라고 생각을 했었죠. DJ Dopsh - Listen to Diss H : 그럼 지금에 와서 디제이티즈의 디스곡을 들었을 때 당시 디스곡을 냈을 때와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D : 아뇨. 그건 똑같아요. ‘못한다. 왜 냈지?’ 이런 생각이었어요. 거기에 아이삭스쿼브(Issac Scuab) 형이 피쳐링을 하셨는데, 아이삭스쿼브 형이 힙합엘이(HiphopLE) 파티 때 오셔서 ‘나는 네 편이야’ 하고 가시더라고요. (웃음) 아이삭스쿼브 형도 그 벌스가 왜 거기 쓰였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스크래치도 별로고, 왜 굳이 랩퍼를 써가지고.. 그렇게 랩퍼를 써서 할 거면 저도 쓸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디제이 대 디제이로서 하자는 거였거든요. 좀 뭔가 퇴색된 것 같기도 하고, 1년 만에 나온 거라 김빠진 느낌도 들었어요. 그때 바로 나왔으면 재미있게 불붙었을 텐데 H : 지난 앨범 [Fluctuation]는 창작 배경이 특이해요. 앨범 제작 시기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 D : 제가 미국에서 있을 때 집 앞에서 총 싸움 나고 막..사람 죽고.. H : 총 싸움이..? (웃음) D : 네 건너편 집에서 파티를 하고 있다가 총 부림 나서 사람 죽고, 학교 내에서 사람 총맞아서 죽고, 집 앞에서 약하다 죽은 사람이 있는 걸 보고.. H : 게토 지역에 거주했나요? D : 네, 거기가 원래 갱들이 살던 동네였어요. 지금은 그래도 치안이 좋아졌다고 하는데도, 1년에 학생이 평균적으로 3명씩 죽는 그런 동네거든요. H : 지역이 어디에요? D : Central LA라고 LA 다운타운에서 한 5분 거리에 있어요. Compton도 10분거리고요. 되게 험악한 지역인데, 거기서 살다 보니까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항상 깔고 살았던 것 같아요. 잠도 제대로 못 잤죠. 그리고 제가 조기졸업 하려고, 학점도 몰아서 들었거든요. 공부할 게 많아서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까 폭발이 된 거죠. 그래서 공황장애라는 게 걸렸어요. 공황장애라는 게 대충 뭐냐면 어떤 상황이 되면 어찌할 바 모르는 상태가 되는데, 그런 경우가 굉장히 잦아졌어요. 심각하게 번져서 분노조절장애까지 오더라고요. 사람도 때리고 그럴 정도였는데, 그러니까 저에 대해서 트위터나 이런 데에서 ‘호전적이다’라고 이미지가 박힌 게 저는 그런걸 인식을 못하고 댓글을 달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어느 순간 ‘이게 진짜 문제가 있구나’ 라는 걸 좀 많이 느꼈어요. 조울증도 같이 겹치는 바람에 생활하는데 문제가 많이 있었어요. ‘Fluctuation’이 마음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동요되는 걸 말하는데, 그런 감정기복과 정신 상태를 표현하고자 해서 그 앨범을 냈죠. H : 그럼 지금은 공황장애는 극복하신 건가요? D : 아뇨, 지금도 약을 먹고 있어요. H : 완치가 없는? D : 심리상담을 통해서 낫는 거라고 하는데, 잘 안 낫더라고요. 지금 한 1년 반이 지났는데.. H : 그럼 그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 음악적으로 치유효과가 있었나요? 어쨌든 앨범을 통해서 해소를 한 거잖아요. D : 조금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뭔가 발산을 한 거니까요. 그때 당시에 긱스(Geeks)랑 행사를 엄청나게 다니고 있었거든요. 공연을 다니는데 집중을 하니까, 그때 약간 공황증세가 사라지더라고요. 딴 생각을 할 시간이 줄어드니까.. 그래서 당시에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해요. H : [Fluctuation]이 어쨌든 개인의 역경을 창작으로 승화시킨 거잖아요. 돌이켜봤을 때 지난 앨범은 스스로 어떻게 평하나요? D : 별 생각이 없어요. 저는 그때 그때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과거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안 해요. 솔직히 그걸 프레스할 생각도 없었고, 이번처럼 무료공개로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그래도 만들었는데 프레스하는 게 낫지 않겠냐’ 해서 프레스를 한 거였어요. 사실 저는 그냥 무료공개 단위로 한 두 달 간에 걸쳐서 한 주에 하나씩 계속 뿌리려고 했어요. 근데 그게 그냥 앨범 단위가 돼서 나온 거기 때문에 별 생각은 없어요. 그때 제가 뭔가에 집중을 해서 그때 당시만큼은 공황증상이 덜 하고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H : 그 앨범은 그럼 곡을 안 쓰고 사운드 엔지니어링 까지만 한 건가요? D : 그렇죠. 제가 곡을 한 곡인가? 두 곡 쓰고, 나머지는 비다로카(Vida loca) 형이나 나머지 프로듀서들한테 받아서 했어요. H : 앨범 수록곡 중에 ‘Re:Dopsh’가 주목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인상 깊게 들었는데, ‘Control’ 사건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D : 그냥 ‘Control’을 듣고, 디제이들도 그 움직임에 동참하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한 거에요. 딱히 ‘내가 제일 잘났어’ 이게 아니라 똑같이 한번 해본 거죠. H : 곡에 대한 부정적이었던 피드백일 수 있는데, 사실 곡 자체가 ‘광역 도발’의 의도를 담고 있는 곡이었는데, 마지막 아카펠라에서 제외하는 리스트들이 ‘디스곡 치고는 너무 구구절절하지 않냐’ 라는 피드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아.. 저는 넣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못 넣어가지고 약간 ‘앗’ 싶었던 게 더 많았는데.. 켄드릭라마(Kendrick Lamar)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긴 했지만, 찔린 사람들이 결국은 타겟이 된 거잖아요. 사실 제가 언급한 사람들은 제가 낸 곡에 대해서 찔릴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냥 듣고 말 사람들을 언급한 거였어요. 티즈 형은 찔리니까 그걸 듣고 그때 낸 거란 말이에요. 그런 것처럼 찔릴 사람들이 반응을 하겠지 싶었어요. 제가 언급한 사람들은 정말 저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라.. H : 그리고 그 곡을 쓰리휠즈(THR33 WH323LS) 리믹스버전으로 다시 비디오와 함께 공개하셨잖아요. 쓰리휠즈라는 팀은 정보가 없는데 어떤 팀인가요? D : 아, 그 팀은 릴보이(Lil Boi)랑 저랑 듀플렉스 쥐(Duplex G)라는 프로듀서랑 프로젝트로 하고 있는 팀이에요. 1DJ, 1PRODUCER, 1MC 팀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 작업물이 나올 것 같아요. DJ Dopsh - Re:Dopsh (THR33 WH323LS Remix) H : 이제 [Dopestory EP] 얘기를 해볼게요. 타이틀이 일단 Dopstory에요. 돕쉬의 개인사를 의미하는 건가요? D : 아뇨. 그냥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담았다는 의미에요. 곡들 전체적으로 그냥 그 mc들이 하고 싶은 주제로 말을 하라고 했어요. 그냥 비트만 제가 쭉 만들었기 때문에 연계성이 있고, 곡들마다 다른 주제를 담고 있죠. 한 작가가 한 책을 쓸 때 작가만의 문체가 있잖아요. 그 문체만 똑같지 단편적인 얘기는 다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단편 소설들을 여러 개 모아놓은 느낌으로 만들었어요. H : 말씀해주신 것처럼 작업기를 통해서 ’한 편의 책, 혹은 한 장의 LP판을 쭉 듣는 듯한 느낌’ 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런 점에서 피쳐링진이나 트랙을 구성할 때 특별히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나요? D : 피쳐링은 그냥 곡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한테 컨택을 해가지고 진행을 했어요. H : 도넛맨의 피쳐링이 특히 많은데.. D : 아, 그냥 친해서요. (웃음) 동갑이거든요. 동갑이고, 고등학교 지역도 저희 동네 쪽에서 나왔는데, 크루셜스타 형이랑 크루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그 친구가 랩을 상당히 잘하는 친구인데 이상하게 안 뜨는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했거든요. 그냥 원래 랩 잘하는 친구니까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된 거죠. H : 그럼 실질적으로 이제 DJ로서 앨범을 두 장 냈었고, 이번 앨범의 경우엔 프로듀서로서의 앨범을 낸 거잖아요. D : 그런데 이것도 사실 저는 프로듀서도 결국은 DJ 안에 속한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작곡한 곡들이 거의 다 샘플링 위주의 곡들이고, DJ가 만들어낼 수 있는 곡들을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808드럼을 찍어가지고 트랜디한 음악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그건 잘하시는 프로듀서분들이 많으니까 그런 분들이 충분히 잘 만들어낼 수 있잖아요. 하지만 DJ가 만들어낼 수 있는 음악은 그 나름대로의 색깔이 있는 것 같아서 저는 이것도 따로 프로듀싱 앨범이라고 생각을 안하고 DJ가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을 해요. H : 어쨌든 다른 툴을 이용하기 시작한 거잖아요. 뮤지션으로서 발전이라면 발전인데 D : 웨건 형이 옛날부터 항상 말씀하시던 게 디제이는 프로듀싱도 잘해야 되고, 스크래치도 잘해야 되고, 믹스도 잘해야 되고, 비트 저글링도 잘해야 되고, 패션에도 감각이 있어야되고, 문화적인 이해도도 있어야 된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전방위적인 걸 다 갖추고 있어야 하는 거죠. 마이크워크도 잘하면 좋고요. 그래서 제가 다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뭘 안하고 있을까 생각을 해봤더니 프로듀싱을 안하고 있더라고요. 프로듀싱도 어쨌든 겪어야 될 거니까 한 번 해보자 한 거죠. 사실 그전에는 무서워가지고 좀 피하고 있었거든요. 사실 저는 제가 곡을 만드는데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피하고 있다가 이번에 한번 부딪혀 본거죠. H : 그럼 앨범단위의 작업물을 만들어야겠다 싶었던 계기가 있었나요? D : 그냥 심심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웃음) 진짜 제가 뭘 할 때 동기가 없거든요. 심심하면 하고, 시간 남으면 하고 이런 식이에요. 그런데 이 앨범도 원래 한 1월 달부터 3월까지 곡을 모았는데, 하루에 한 2~3곡씩 만들다 보니까 100곡이 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거 가지고 뭐하지.. 그냥 앨범이나 만들어보자’ 이런 식이었죠. H : 음.. 다작하는 스타일이신가 보네요? D : 아뇨 그렇다기 보다는, 곡을 처음 만들기 시작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재미있다 재미있다 하면서 만들다 보니까..(웃음) H : 프리모(DJ Premier)로 대표되는 많은 턴테이블리즘 DJ들이 아카펠라 컷 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려 노력하잖아요. 돕쉬씨도 스크레치 소스들을 모으는데에 돕쉬씨 만의 노하우 같은 게 있나요? D : 영화에서도 아카펠라를 진짜 많아 따고요. 영화를 보면 그 영화를 오디오로 인코딩을 따로 해서 몇 분, 몇 초를 체크를 해놔요, 그래서 파형으로 쭉 뽑은 다음에 아카펠라로 잘라서 스크래치하고. 음악들을 땐, 저는 감사하게도 영어가사도 한국어처럼 들리고 이해하기가 쉬워서, 바로 알아 들을 수 있으니까, 음악 들으면서 바로 메모해 놓고 하죠. H :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전체적으로 LP노이즈가 짙게 깔려있는 그런 레코드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도 특히 좋았어요. D : LP마다 노이즈가 다 달라요. 가지고 있는 LP들을 다 돌려보면서 좋은 노이즈를 땄죠. H : 곡 별로 아트워크를 제작을 하셨잖아요. 굉장히 신경을 쓴 부분들이 느껴졌어요. D : 이 앨범을 무료로 공개 하지만, 인스턴트하게 버려지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그냥 프리미엄을 주고 싶었어요. 아이폰에 넣어서 보면 커버가 넘어가면서 기본적인 틀은 똑같되, 이미지가 바뀌는 식으로 커버를 만들었죠. 사실 음악이 이제는 시각적으로도 많이 다가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앨범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기는 사실 어려우니까 아트워크적인 부분으로라도 충족을 시켜주자’ 해서 그렇게 작업을 했죠. H : 레코드 베이스의 디제이들 중에서도 샘플을 찹핑해서 쓰는 디제이가 있는 반면에 돕쉬씨나 많은 디제이들이 프레이즈 샘플된 소스로 드럼 질감을 바꾼다던가, 템포를 바꾼다던가 곡의 재해석에 초점을 놓고 작업을 하잖아요. 그런데, 최근 이런 방식의 샘플운용이 다시 논란이 되기도 했어요. 꾸준한 주제죠.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미국에서는 오히려 장려를 하거든요. 왜냐하면 원곡의 가치가 올라가니까요. 저도 앨범을 낼 당시에 이걸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프레이즈 샘플에 대해서 저는 나쁘게 생각을 안 해요. 어쨌든 재해석이잖아요. 그걸 원곡자에게 크레딧을 돌릴 수만 있다면, 원곡이 뭐고 이 곡이 원래는 어떤 곡이었다라는 걸 떳떳하게 밝히고 재창조를 해낼 수만 있다면 저는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H : 매번 곡에 대한 크레딧과 해설을 싣는 것도 그런 맥락이네요. D : 네 그런 의미로 곡마다 다 태그를 다는 거죠. H : 근데, 이번 앨범 수록 곡 중에 샘플링 작법으로 한 곡들도 있지만, 시퀀싱으로 작업한 곡도 'Feelin' Good'이나 '문제가 안 돼' 같은 몇 곡이 수록되었잖아요. D : ‘비가 와도’ 라는 곡도 시퀀싱으로 작업한 곡이죠. H :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도잖아요. 어땠나요? D : 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웃음) H : 앞으로 시퀀싱으로만 된 앨범도 준비하고 있나요? D : 네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다시 턴테이블리즘 쪽으로 돌아가는 앨범을 낼 것 같아요. 씨투씨(C2C)라는 아티스트를 찾아보면, 투애니실(20syl)이라는 작곡가가 있고, 걔가 작곡을 곡에 4명의 디제이가 나눠서 연주를 해요. 그런 식의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C2C - DMC DJ team World Champions 2005 set H : 이 앨범을 무료 공개한 이유가 어쨌든 첫 번째는 샘플링 때문이었잖아요. 아까 말씀하신 바로는 샘플링에 대해서 관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럼 이 앨범을 프레싱해서 찍었어도 사실 상관이 없었을 텐데, 무료로 결정하게 된 계기가 따로 또 있는지 D : 프레싱을 해도 사실 상관은 없었어요. 그런데 일단 사람들이 더 많이 들을 것 같았어요. 어차피 DJ가 앨범을 낸다고 해서 지금 당장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고, 뭐 음원 차트에서 순위권에 들 것도 아니거든요. 물로 도끼(Dok2), 콰이엇형(The Quiett)이 해주고 크루셜스타형(Crucial Star)이 해서 잠깐 빛 볼 수도 있는데, 그런 것 보다 무료로 공개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 수 있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된 것 같아요. H : 회사에서 다른 문제는 없었나요? D : 회사는 오히려 무료 공개 하라고 했어요. H : 어쨌든 그럼 샘플 클리어 시도는 직접 하셨던 거네요? D : 네, 했었어요. 제가 그런 쪽으로 공부를 했었으니까. 미국의 ASCAP이나 BMI같은데를 들어가보면 실제 저작권자가 누군지 다 찾을 수 있거든요. 한국의 퍼블리싱 회사가 있으면, 그 퍼블리셔를 통해서 하면 되는데, 제가 쓴 샘플들의 대다수는 한국에 퍼블리셔가 없어요. 그래서 외국에 있는 본사 퍼블리셔에 연락을 해서 원작자까지 연락이 되야 해요. 그래서 굉장히 오래 걸릴뿐더러 될지 안될지, 답이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거죠.. H : 그럼 샘플 클리어를 하는데 자본상의 어려움이 없는 프로듀서나 대형기획사들은 클리어런스가 되는데 소요되는 절차상의 기간이라던가, 될지 안될지 확실치 않은 어려움이 있는데 보통 어떻게 처리를 하나요? D : 보통은 퍼블리싱 회사에서 가격을 책정해놔요. 소니나 워너 같은 경우 너무 유명한 곡들 빼고는 15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로 책정을 해놓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번에 지노형(Beenzino)이 썼던 쳇 베이커(Chet Baker)의 곡 같은 오래된 곡들은 150~200만원에서 해결이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회사에서 받아서 분배를 하고, 원작자에게 돌려주고 회사에서 어느 정도 때어가는 거죠. 그런데, (웃음) 제가 하려고 했던 건 안 되는 게 반이더라고요. H : 마침 샘플링 이야기가 나와서 한가지만 더 물어볼게요. 허클베리피씨(Huckleberry P) 인터뷰를 보면 샘플 클리어 문제에 약간 더 현실적으로 다가간 부분이 있거든요. 잠깐 말씀 드리자면, 곡당 200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데, 그걸로 앨범을 다 만들 경우,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보통의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발매할 수 없는 환경이잖아요. 근데 지금 상태는 그렇게 안 하면 뭔가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D : 저는 리스너 분들이 조금 더 관대해졌으면 좋겠어요. 미국 언더그라운드도 샘플 클리어 안 하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언더그라운드보다 한국 언더그라운드가 씬이 더 작고 더 열악한데, 미국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문제가 잘 안 된단 말이에요. 걔네도 알고 안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힙합이라는 음악 자체의 성격인 거죠. 샘플링은 그 성격 중에 하나인 거고, 그 성격을 인정을 해줘야 하는 거죠. ‘힙합을 듣는 사람이라면 이해해 주는 게 옳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물론, 대중들이 봤을 때는 작법에 대한 문화적, 작법 이해도가 떨어지니까, 표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적어도 힙합 리스너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관대하게 봐주시는 게 좋지 않나 싶어요. H :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어려우니까, 막연한 바람이 되는 건데.. D : 그렇죠. 솔직히 이거는 미국에서도 시비를 안 걸거든요. 원곡자가 시비를 걸 수가 없거든요. 그냥 이건 음.. 정당성에 관한 이야기에요. 내가 곡을 낼 때 이거에 대해서 제대로 원가를 제공하고 내는 건가 아닌가에 관한 이야기인데, 솔직히 언더그라운드에서 그렇게 해서 앨범을 낼 수 가 없어요. 차라리 200만원 들여서 샘플 클리어를 할 바에는 200만원을 풀 세션을 해서 멜로디를 따서 내는 게 더 싸단 말이에요. 그러면 200만원 들 거를 100만원, 80만원에 쇼부를 칠 수가 있어요. 다만, 그거나 그거나 결과물 자체는 상관이 없는 건데, 그렇게 되면 본래의 질감이 없어지는 거죠. H : 샘플링 작법만의 질감이 있는 거고, 그 질감을 포기할 수 없으니까 계속 하는 거잖아요. 이 문제는 인터뷰 하나로 끝내기에는 어쨌든 여전히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웃음) 이제 앨범에 대한 피드백 이야기를 해볼 텐데 앨범을 발매하고 피드백은 많이 받으셨나요? D : 일단, 이걸 왜 무료로 공개하냐.. 이런 게 있었고요. H : 앨범 작업기를 커뮤니티마다 공개하셨는데, 작업기를 공개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뮤지션들 대부분이 커뮤니티를 통해서 리스너들과 먼저 소통을 시도하는 걸 은연중에 굉장히 꺼려하거든요. D : 그렇죠. 저도 좀 꺼려했어요. 원래 게시판 같은 걸 욕먹을 까봐 잘 안보거든요. 저는 욕이 대부분이라..(웃음) 근데 어차피 무료공개 되고, 이슈가 되려면 ‘내가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된다’ 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전 앨범들은 제가 노이즈마케팅을 했던 선에서 좋게 얘기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논란거리를 만들 수 있었던 그런 거리가 있는 앨범이었어요. 그런데 이 앨범은 그런 게 아니란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조금이라도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리스너들한테 다가가서 ‘이런 거다’ 라고 말해주고, 리스너들이 생각할 수 있는 오해를 막고 싶었어요. 아까 말씀하신 것 같은 프레이즈 샘플이라던가 너무 유명한 곡의 샘플이라던가 LP노이즈를 썼는데 그게 잡음이라고 생각을 한다 던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오해를 덜고 싶었어요. [Dopstory EP] 작업기 : http://hiphopplaya.com/bbs/991179 H : 그 작업기를 공개하고 나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힙플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내가 원래 돕쉬를 싫어했지만,(웃음) 이 작업기를 통해 바뀌었다.’ 같은.. ‘앞으로 앨범을 낼 때 매번 작업기를 써야겠다’ 하는 생각이 드셨나요?(웃음) D : 그런 건 없어요. 그냥 저의 한 가지 색깔을 보여드린 거니까. 좋아하시면 오케이. H : (웃음) 뭔가 뮤지션 마인드와 비즈니스 감각의 균형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네요. D : 네 (웃음) H : 돕쉬씨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점이 DJ로써 많은 공연에 참여를 하잖아요. 근데 되게 활발하게 마이크 어필을 하고, 관객 호응도 유도하는 점이 다른 DJ들과 차별적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나요? D : 저는 사실 웨건형(DJ Wegun)을 보면서 디제잉을 시작했고, 영향도 제일 많이 받았고, 웨건형처럼 되고 싶었어요. 근데 언젠가부터 웨건형의 아류가 되어가고 있더라고요. 웨건형은 디제잉을 한지 10년이 넘었어요. 절대 그 형을 스킬로나, 라이브러리 적으로나 이길 수가 없어요. 디제잉이라는 것은 경험들로 다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제가 한국의 디제잉 씬을 봤을 때 어떤 부분에 대해서 약하다고 생각 했는데, 어떤 부분이냐 하면 DJ들이 굉장히 정적이에요. 무대 위에서나, SNS나 씬 자체에서 굉장히 정적이에요. 한국에도 DJ 칼리드(DJ Khaled) 같은 아이콘적인 캐릭터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캐릭터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좀 더 활발하게 움직여서 나한테 이목이 좀 더 쏠리면 DJ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겠다’ 싶어서 하는 거죠. H : 얘기가 나왔으니까 궁금한 건데, 사실 힙합씬은 아니고 EDM씬을 보면 단적인 예로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 같은 퍼포머 DJ들이 있어요. 디제잉이나 프로듀싱의 역량보다는 파티에서의 마이크 워크나 퍼포밍이 부각되는 DJ들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일각에선 그런 류의 디제이들에 대해서 고깝게 보는 현역 DJ들의 시선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D : 저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퍼포머인 것도 상당히 중요하고, 그것도 재능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욕을 안 먹으려고, 스킬을 갈고 닦고 그 다음에 퍼포밍을 하는 길을 택했다면, 이제는 음악 하기가 너무 쉬운 시대라 음악을 갖고 퍼포밍을 하는 DJ들도 생겼어요. 근데 저는 그게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어쨌든 음악이라는 게 엔터테인먼트고 사람들한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리고 (주최측에서 지불한) 돈 값을 한다면 정당화가 되죠. H : 혹 스타성만 갖추고 있더라도? D : 네 그렇죠. H : 다른 인터뷰에서 말씀 하시길, ‘DJ 칼리드 포지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번 앨범을 구성함에 있어서도 그런 디렉터의 역할을 염두 한 앨범인가요? D : 네, DJ 칼리드는 앨범을 만들 때, 곡도 안 쓰고 아무것도 안 해요. 그냥 Executive Producer죠. 총괄적인 프로듀서라고 하는데, 결국엔 돈과 피쳐링진 구성? 왜냐면 라디오DJ였기 때문에 인맥이 넓어서 피쳐링진을 다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저도 이번 앨범을 할 때 내가 쓸 수 있는 가용 인력을 다 써봐야겠다 한 거죠. H : 지금 한국의 힙합씬은 MC들한테 전적으로 포커씽이 되어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그 부분에 대해선. D :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힙합을 접하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게 가사쓰기에요. 돈도 안 들고. 힙합을 시작하는 애들은 자연스럽게 맨 처음에 가사를 듣고 시작하고, 가사를 쓰면서 더욱 랩에 관심을 갖게 되니까 애초에 MC들에게 초점이 갈 수 밖에 없어요. 그건 어쩔 수가 없는 거에요. 어떻게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어떻게 하면 DJ에도 관심을 갖게 하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H : DJ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드는 움직임들로 혹시 다른 준비를 하고 있나요? D : 작년에도 세미나 같은 것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요청이 있어서 한두 번 정도 할 것 같아요. H : 그럼 작년 ‘A Story that Must be told’ 세미나에선 주로 어떤 얘기를 했나요? D : 포괄적으로 얘기를 했어요. 힙합에 있어서 DJ의 역사도 알려주고, 스킬, 장비도 보여주고, 사람들이 와서 체험할 수 있게 해줬어요. 보면은 많은 분들이 DJ는 판 갖고 휘끼휘끼하고(웃음) 재주부리는 줄은 아시는데, 그게 뭔지, 어디에서 환호를 해야 하는지, 왜 멋있는 건지에 대해선 잘 모르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설명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했죠. H : 후계자 양성을 위해서 진행을 한 건가요? D : 문화적인 게 좀 더 큰 거 같아요. 후계자 양성이라고 하기에는 제가 뭣도 아니고.. DJ를 봤을 때 일반 사람들의 문화적인 이해도를 높이려고 하는 거죠. H : ‘힙합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런 것 중에 하나가 공연이 작년에 엄청 많았잖아요. 그런 공연 중에서 돕쉬씨도 많이 참여를 했고요. D :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해요. 쇼미더머니 영향도 있고 해서 대중화된 건 확실해요. 그런데, 너무 인스턴트 느낌이 많았어요. 페스티벌이 생겼다가 취소된 것도 많았고, 치고 빠지는 느낌이 강했어요. 정기적으로 개최를 한다든지 그런 식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단발성 이벤트가 많아서 이번 해에도 그렇게 지속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하여튼 대중들에게 접근은 된 것 같아요. H : DJ로써는 어땠어요? 공연은 많았지만, 주최측에서 이해도가 없는 공연도 있었을 텐데, 공연 세팅이 되지 않았다거나 하는.. D : 그런 부분은 힘들었어요. 저는 보통 장비를 가지고 다니긴 하는데, 그런 이해도가 떨어지니까.. 보통 그런 공연을 관장하는 음향업체는 MR CD를 틀고 하니까요. 그 사람들은 제가 번거롭게 느껴졌겠죠. 그래서 쓴 소리도 많이 들었고요. H : 작년에 공연을 하면서 떠올랐던 화제 중 하나가 AR사용인데요, 돕쉬씨는 트위터를 통해서 입장을 밝히기도 했잖아요. D : 아 그랬었어요 ? ( 웃음 ) H : (웃음) 그럼 다시 한번 여쭤볼게요. AR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일부 리스너들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내는데, 실질적으로 가장 가까이서 현장을 바라보는 돕쉬씨의 생각은 어떤지. D : 저는 AR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은데. H :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D : 단적인 예로,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공연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그 공연 영상을 보시면 ‘아, 그냥 AR 틀고 하지.‘ 라는 말이 나와요. (웃음) 그렇다고 걔가 거기서 춤을 활발하게 추지도 못해요, 노래하느라고. ‘Fine China’를 부르는데 음이 하나도 안 맞아요. 정말.. 그 영상은 볼 수가 없어요. (웃음) 그런데, 왜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이 AR을 쓰냐면 공연장마다 음향 시스템이 다 달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요. 브이홀이나 롤링홀은 그나마 그쪽 사운드엔지니어들이 힙합씬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니까 사운드를 잘 잡아줘요. 그런데 일반 공연장이나 행사장을 가면 진짜 개판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그냥 AR을 깔아 놓고 하는 게 안전한 거에요. 아니면 죽도 밥도 안되거든요. 그래서 또 그렇게 준비를 하다 보니까 그게 적응이 된 거기도 하죠. 그래서 브이홀이나 롤링홀에서도 AR을 사용하는 거고요. 근데, 저는 그게 어쨌든 훨씬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해요. Chris Brown - Fine China 2013 Billboard Music Awards LIVE H : AR만큼 뮤지션들과 리스너들의 생각이 엇갈리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웃음) 돕쉬씨가 말씀하셨던, 말하자면 '좋은게 좋은거' 라는 뮤지션의 입장이 있지만 리스너들의 관점 중에 하나가 MC의 딜리버리 능력을 말하는 거거든요. 공연장에서도 음원 수준에 근접한 딜리버리를 기대하는 거죠. 그리고 AR이 오히려 그런 가사의 딜리버리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방해한다는 의견인 것 같아요. D : 제 기억이 맞다면, 제가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 공연 때 트위터를 했을 거에요. 일리네어 공연도 자주 했었으니까. 그런데, 그 사람들이 라이브를 못하는 사람들이 절대 아니거든요. 라이브를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에요. 들어보면 딜리버리가 저해된다는 생각은 절대 안 해요. 왜냐면 도끼(Dok2) 같은 경우에도 녹음톤이랑 라이브톤이랑 다 달라요. 그래서 그게 더블링처럼 효과가 생기지, 딜리버리를 저해한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H : 소울 컴퍼니부터 일리네어, 그랜드라인, 벅와일즈의 공연 등등 많은 공연을 하셨는데, DJ로써 보기엔 무리마다 공연장에서의 에너지라던가 색깔의 차이가 느껴지나요? D : 색깔이 다 다르죠. 사실 음악적으로 저랑 제일 맞는 건 일리네어랑 제일 잘 맞아요. 도끼랑 친하기도 하고, 동갑이형이랑도 편해서 그렇기도 한데, 제가 그런 류의 음악을 많이 틀고 좋아하다 보니까 일리네어 공연할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죠. 움직임도 편하고요. 그랜드라인 같은 경우에는 긱스(Geeks) 행사를 많이 다녔으니까 팝 적인 요소가 많아서 처음엔 조금 힘들었어요. 근데 적응이 되더라고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어요. 사람들이 때창하는 걸 보면, ‘아 이게 인지도 있는 음악의 힘이구나’ 하는 걸 느끼죠. (웃음) 그래서 이번에 도끼 생일 파티 했을 때, 약간 적응이 안됐어요.(웃음) 때창에 갭이 있으니까.(웃음) 그랜드라인 공연은 그런 맛이 있죠. 벅와일즈 같은 경우에는 미친놈처럼 뛰어 노니까, 정신 없죠. 하고 나면 ‘내가 뭘 했지’ 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웃음) 하여튼 재미있어요. 망나니 집단 같은 재미가 있어요. H: 어글리덕과 ONE DJ, ONE MC 프로젝트 계획을 말하셨었는데 혹시 진행되고 있나요? D : 그랬나요?(웃음) 그건 뭐.. 이제 웨건 형이랑 하지 않을까요? AOMG인데..(웃음) H : 그렇겠네요.(웃음) 이제 인터뷰 막바지인데, 힙합씬에서 DJ가 희소성이 있잖아요. 돕쉬씨가 영한 DJ 중 한 명인데, DJ로써, 그랜드라인 멤버로써, 프로듀서로써 준비하고 있는 앨범이나 활동들이 있나요? D : 일단은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작곡을 한 다음에 여러 악기로 스크래치로 연주를 하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고, 파티도 하나 기획하고 있어요. 회사파티와는 별개로 비보잉이랑, MC랑, DJ랑 싸이퍼하는 느낌의 블락 파티 같은 느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원래는 백앤포스(Back N Forth)가 옛날에 가지고 있던 그런 느낌인데, 백앤포스가 커지다 보니까 대형파티의 느낌이 돼버렸잖아요. 그것보다는 좀 더 영한 느낌에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 느낌으로 준비하고 있고, 비보이 댄서 분들과 많이 하려고 하고 있어요. 비보잉을 전문으로 하는 DJ 분이 있어요. 그분과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고 그런 식의 파티를 하나 만들 것 같아요. H : 듣다 보니까 문화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이 조금 남다른 것 같아요. 아마 전공과 처음 일을 시작하셨을 때의 포지션, 현재 DJ라는 포지션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돕쉬씨가 생각하실 땐 씬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문화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길 바라나요? D : 사람들이 오픈 마인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걸 보면서 이게 최고고, 이건 아니다라고 단정짓는 게 많았어요. 예를 들어 제가 어렸을 때는 프리모나 빅딜(Big deal)처럼 안 하면 진짜 힙합이 아니고, 지금은 퓨처(Future)나 솔자보이(Soulja boy)나 이런 애들처럼 하면 힙합 아니고, 이런 잣대를 가지고 ‘옳다, 그르다’를 나누는데, 그런 거 없이 이 문화를 느끼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들이 좀 아쉽더라고요. 저는 덥스텝, 일렉도 틀고 다 트는데, 저희 파티 때는 그런걸 틀어도 잘 놀지만, 어떤 곳에 가서 틀면 벙찔 때가 있고 그러거든요. 좀 음악과 문화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마인드 셋팅이 됐으면 좋겠어요. 리스너든 뮤지션이든 모두 다. 이해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H : 공식적인 질문은 모두 마쳤고요.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D : 음… 저 그렇게 부정적인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 아니에요. 되게 조용하고요.(웃음) H : 아마 이번 인터뷰 보시면, 작업기 같은 댓글들 많이 나올 거에요.(웃음) 오늘 감사 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진행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디제이 돕쉬 트위터 (https://twitter.com/djdopsh) 이미지 제공 |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https://twitter.com/GrandlineEnt) / 부바그래피 (https://twitter.com/boobagraphy)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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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EVO) - 'Beautiful Mind' 인터뷰  [36]
HIPHOPPLAYA(이하 H) : [Behind The Scenes] 이후에 근 1년 반 만에 하는 인터뷰에요. 근황이 어떤가요? EVO(이하 E) : 요새요..음.. 뭐 앨범 끝나고 좀 쉬고 있고, 이것 저것 곡 좀 만들고 지내고 있어요. H : 다른 매체 인터뷰도 좀 많이 하셨는데, 타 인터뷰를 살펴보면 과거 흑락회나 일진스(Ill Jeanz)에 대한 이야기는 매번 짚고 가는 것 같아요. 상문고 흑락회는 현재도 명맥이 이어지는 동아리인가요? E : 네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H : 그럼 정기적인 모임도? E : 아뇨. 이미 졸업한 사람들은 저를 포함해서 진보(Jinbo)형도 마찬가지고 지금 고등학생들이랑은.. 너무 차이가 많이 나니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거나 하진 않아요. H : 그럼 흑락회에서 진보, 이보 등 초창기 멤버들 이외 현역 뮤지션들이 배출이 되었나요? E : 제가 알기론 없어요. 몇 몇 음악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긴 있는데, 일단은 집에서만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딱히 뭔가를 발표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아…있을 수도 있는데, 제가 모르거나..(웃음) H : 굉장히 CHILL OUT한 앨범으로 돌아오셨는데, 일단 타이틀 ‘Beautiful Mind’ 에 대한 설명을 좀 해주세요. E : ‘Beautiful Mind’ 라는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가 나온 영화제목에서 가져온 거에요. 마치 뭐 제이지(Jay-Z)가 ‘American Gangster’를 보고 [American Gangster] 앨범을 만들었다. 이런 건 아니었지만 그 영화를 재미있게 봤고, 예전에 봤던 영화의 잔상들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었거든요. 그런 영향을 좀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단어 자체도 제가 되게 좋아했고요. H : 그럼 영화 자체가 주는 전체적인 느낌을 가져온 거네요. 자세한 앨범 얘기를 하기 전에 이제는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웃음) 하이라이트 내에서 몇 번의 트러블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마침 팔로알토 씨도 계시네요. (웃음) 그 얘기를 좀.. E : 말씀을 제대로 못하시네..(웃음) 아.. 그 얘기 정말 오래한다. 그 얘기를 한 다섯 번 정도 한 것 같은데, 또 할게요. (웃음) 제가 팔로랑 같이 살 때에도 힘든 시기가 있었고, 왜 힘들었냐 하면 일단 경제적으로 좀 불안정했어요. 그리고 방향을 못 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 주위 분위기가 저희 부모님이나 친구들도 ‘나이도 먹고 하는데 취직생각을 해야 되지 않겠냐’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되게 갈등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걸 상현이한테 자주 얘기를 했었죠. 술 먹으면서 ‘어떻게 해야 되냐.. 아 취미로 할까?’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상현이가 던진 한마디가 ‘너 그럴 거면 나가’ (전원 웃음) H : 그럼 그 말을 하게 된 전후 맥락에 대해.. 팔로알토(Paloalto) 씨 입장에서 들어볼게요.(웃음) 팔로알토(이하 P) : 일단은 그때는 같이 살 때니까 꼭 술 마실 때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자주 얘기를 했어요. 같이 사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게 되잖아요. 당시에 이보가 고민이 많았죠. 이 친구가 저랑 어쨌든 동갑인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뭔가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해 온 입장이고, 이 친구는 음악을 저랑 비슷하게 해오긴 했지만, 뭔가 발표하고 활동한 건 거의 최근이었으니까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고, 보편적인 사회에서 보는 시선들을 생각하면 음악적으로 뭔가를 이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나이에 경제적인 보장이 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게 되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 친구가 오래 사귄 여자친구도 있고, 결혼도 해야 될 거고, 가족들이 이보한테 거는 기대도 있으니까요. 사실 이보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이 이보의 음악적인 행보를 그렇게 응원해주는 상황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고민을 많이 하면서 되게 흔들리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어쨌든 이보의 친구이기도 하고 음악적인 동료이기도 하지만, 레이블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냉정한 결단이 필요했거든요. 저희가 무슨 친구들끼리 재미로 하는 동아리도 아니고, 이 친구가 스물 다섯 때 이런 고민을 하면 어떤 무게감이 덜하겠지만, 작년 재작년 30대 때 이런 얘기를 하니까, 좀 냉정할 필요가 있었죠. 이런 식이면 같이 하는 것 자체도 어떻게 보면 되게 위험할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본인이 음악적으로 뭔가 확신이 조금 떨어진 상태니까요. 그래서 물론 ‘그래? 그럼 너 나가’ 이 수준은 아니었지만 (웃음) ‘그렇게 하면 하이라이트에서 같이 하기는 힘들 것 같고, 너의 확실한 결단이 필요할 것 같다. 너가 이렇게 많이 나약해진 상태에서는 차라리 하이라이트 멤버로서는 빠지지만, 너가 취미로든 음악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는 작업을 같이 하는 편한 사이로 남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죠. 그렇게 그 얘기가 이보랑 저랑 합의가 되고 그 얘기를 하이라이트 사람들한테 말했어요. 근데 프리(B-Free)가 원래 그런 거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응하는 타입이니까, 팔로형 졸라 냉정하다고 이런 식으로 얘기가 퍼지고 퍼져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건데, 어쨌든 과정은 이런 상황이었어요. (웃음) 수요일밤 with B-Free & Huckleberry P E01 - Guest : Paloalto H : 그럼 이보씨 지금은 어떠세요? 그런 혼란스러운 마음이라던지 방향이 마음속으로 결정이 된 건가요? E : 네 그렇죠. 지금은 해내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거고, 어떤 후회나 이런 건 없는 상태에요. 결정이 흔들리거나 하는 건 없어요. H : 그럼 팔로씨가 레이블의 사장님으로서 이보씨 외에 다른 소속 뮤지션들에게 이런 식의 조언이라든지 결정을 내려주는 부분이 이번 경우 외에도 또 있나요? P : 이런 고민을 저한테 얘기해서 저랑 상의하는 아티스트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데, 저한테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과는 얘기를 하죠. 사실 말로 답을 줄 수 있는 게 많이 없더라고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앞으로 음악 열심히 하자’ 뭐 이 정도의 위로의 말이지 실질적인 거에 제가 도움을 더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뭐 모든 하이라이트 소속 아티스트와 모든 고민을 공유하고 나누지는 않아요. 저희 안에 그런 걸 밖으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른데, 이보 같은 경우에는 같이 살았던 게 한몫 한 것 같아요. 특히나 이 친구가 얘기 안 해도 티가 나잖아요. 옆 방에 있는데, 얘가 어떤 기운인지 제가 느껴지니까 ‘야 너 오늘 안 좋은 일 있어?’ 이렇게 물어보다 보면 이 친구가 얘기하는 경우도 있고, 이보랑은 더 그런 대화가 많았던 것 같아요. H : 그럼 이보씨는 그런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 이번 앨범으로 다시 심기일전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었나요? E : 일단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심기일전한 건 없었고요. 상현이한테 그런 얘기를 듣고 나니까 그 때 제가 갑자기 오기가 생겼었던 것 같아요. ‘어? 그럼 나 혼자 해야겠다. 혼자 해서 보여줘야겠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 그때도 얘랑 저랑 둘이 말다툼을 했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 뭐랄까 제 고충이나 그런 걸 얘기하고 있었던 건데, 갑자기 그런 결정을 내버리니까, ‘해내야겠다’ 이런 거 있잖아요. P : 그러니까 이보 입장에선..x같았던 거죠. (전원웃음) E : x같았어요. (웃음) P : 그러니까 이보는 어떻게 보면 제 입장이랑 다를 수 있는 게, 지금 들어보니까 이보는 그냥 고민을 얘기한 건데, 제가 너무 간 거죠. 이 친구 입장에서는 ‘어? 이렇게 나와?’ 이랬을 수도 있죠. E : 그런 게 없잖아 있었어요. (웃음) H : 혹시 팔로알토씨가 기회를 엿보고 있던 건 아닌지(웃음) P : 저는 어쨌든 냉정하게 대표 입장에서 보면 제가 대중가요 흐름을 따라가는 방식의 비즈니스를 하진 않지만, 어쨌든 레이블로서 수익을 내야 한단 말이에요. 저희도 좋은 음악을 팔아서 수익을 내고 더 좋은 걸 하기 위해서 하는 거잖아요. 저도 사업을 하는 건데, 이렇게 불안한 상태에 있는 아티스트를 떠안고 간다는 게 아니라고 생각을 한 거죠. 그런데 이보 입장에선 제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을 수도 있고, 저도 그 당시에 느낀 게 이보가 당시에 ‘혼자서라도 뭔가를 해야겠다’ 라는 의지를 불살랐던 게 느껴졌어요. E : 그때 뭐 그 얘기가 있고 나서 그 다음에 제가 팔로한테 혼자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걸 물어봤거든요. 그때도 팔로 말로는 프리랑 ‘이거는 뭔가 좀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P : 하이라이트를 안 하기로 결정이 난 후에 이보를 보니까 이보가 혼자 계속 뭘 하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얘가 음악을 취미로 하는 분위기가 아닌 거에요. 뭔가 진짜 제대로 앨범을 내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어요. 특히 회사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들을 특히나 비프리랑 많이 나누는 편인데 프리가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강하다 보니까 ‘이보형 그렇게 혼자 음악 계속 하는 거면 하이라이트 같이 하는 게 낫지 않냐. 이런 식이면 결국엔 형이 이보형 쫓아낸 거지.’ 이런 식으로 얘기도 나오고..(웃음) 그리고 제가 보기에도 이보가 음악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냥 이보한테 얘기했죠. ‘너 보니까 음악을 삶의 메인으로 하려는 것 같은데, 그럴 거면 하이라이트에서 계속하자’ 그래서 다시 들어오게 된 거죠. H : 하이라이트에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외에도 하이라이트에 그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현재 실질적으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뮤지션들은 그럼 어떻게 케어를 하시나요? P : 일단은 제가 사람 욕심이 많아서 하이라이트 안에 되게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는데, 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외에 작품활동을 안 하는 아티스트가 많단 말이에요. 그런 아티스트들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해요. 일단은 이보 외에도 예를 들어서 티케이오(TKO)도 그렇고, GLV도 그렇고 소울원(Soul One)도 그렇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 친구들이 아직 앨범 창작활동을 하고 있지 않고, 앨범 준비도 안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에서 들 돈이 없기 때문에 솔직히 얘기하면 아직까지는 신경 쓸만한 그런 게 없어요. (웃음) 그런데 이보 같은 경우는 [My Way] 같은 경우도 저희가 회사 돈을 들여서 앨범을 만들었는데, 결과가 사실 안 좋았고, 그래서 그 동안 들였던 앨범의 제작비를 갚는데 긴 시간이 걸렸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보 같은 친구는 자기가 계속 작품 작업을 하고 회사에서 돈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니까 더 신경이 쓰인 거죠. 이 친구가 계속 작업은 하는데 수익은 안 나고 있고, 회사의 돈은 계속 빠지고 있으니까, 같은 아티스트나 친구의 입장에서는 이런 걸 이해할 수 있지만, 제가 어쨌든 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익이 안 나는 사람한테 투자를 하다 보면 다른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한테 피해가 갈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이보와는 아무래도 그런 얘기가 오간 거죠. 나가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가 오갔던 건데, 사실 그런 활동하지 않는 아티스트들은 본인들도 자기를 점검하기에 ‘과연 내가 회사에 지원을 받아서 지금 작품을 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이거에 대해서 본인들도 생각하고 있을 거에요. 그래서 지금도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저한테 ‘앨범 꼭 내고 싶어요.’ 이렇게 조르는 사람들은 없어요. 저도 물론 좋은 타이밍을 보고 있고, 제 입장에서도 저희 소속 아티스트들 음악에 당당해야지만 일을 더 신경 써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아직 그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일 적인 문제는 전혀 없어요. H : 소속 아티스트들이 페이퍼로 묶여있나요? P : 사실 아티스트들은 계약상으로는 묶여있지 않아요. 그냥 가족적인 관계로 가고 있는 거에요. 모든 아티스트들 전부가 계약되어있지는 않아요. H :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이보씨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250, 소울피시, 팔로알토, 스웨이디 등 프로듀싱진이 다양하게 참여했는데, 생소한 이름으로 오준영이라는 프로듀서의 참여가 눈에 띄더라고요. E : 그 형은 기타 치는 형인데, 예전에 ‘Seoul’이나 ‘불을 켜(Lights On)’에서 기타 세션을 하셨던 분이에요. 제가 곡을 만들 때 아이디어가 떠오른 게 ‘어떤 곡은 그냥 기타로만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형을 찾아가서 같이 작업했죠. 그렇게 나온 게 ‘흔적’이에요. H : 프로듀싱진이 다양하지만, 전 곡에 걸쳐 많게는 3명까지 이보씨 본인이 참여한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졌는데 그럼 이런 식의 공동작업일 땐 보통 어떤 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나요? E : 곡을 같이 만드는 경우도 있고요. 소울피시 같은 경우엔 제가 소울피시가 있는 일산 작업실에 가서 옆에서 보고 ‘이거 좋다 이거 좋다’ 하면 그 다음에 제가 그 곡을 받고 멜로디 라인을 짜는 방식으로 하기도 하고요. 스웨이디(S’WAY.D) 같은 경우는 제가 피아노를 치면 거기다 비트를 얹고 제가 노래를 만드는 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H : SNS나 인터뷰를 통해 프로듀서 250과 진보에 대한 리스펙트를 많이 표현하시더라고요. E : 250 형도 진보형이랑 같이 흑락회 1기 출신이거든요. 제가 3기고요. H : 250씨의 프로듀싱 참여가 주도적인데, 작업물에 대해선 특히나 만족스럽겠네요. E : 네 맞아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듀서고 색깔도 저랑 워낙 잘 맞아서 앞으로도 쭉 같이 갈 것 같아요. H : 그럼 진보씨 곡은 받지 않은 이유가 있나요? E : 아.. 진보 형은 워낙 바쁘기도 바쁘지만, 제가 어떻게 연락을 할 생각이 안 났어요. 워낙 지금은 저와 다른 스타일로 가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었고요. H : 이보씨 혼자 프로듀싱을 하실 수 있는데, 일부러 공동작업이라든지 외부 프로듀서를 써서 앨범을 완성한 다른 이유가 있다면? E : 제가 혼자 해버리면 너무 곡들 간의 바이브에 차이가 없을 까봐.. 곡들끼리 너무 비슷해져 버리면 그게 좀 심심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도 있었고, 아무래도 혼자 보다는 여러 명이 머리를 맞대서 곡을 만들면 훨씬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있었고요. H : 팔로알토씨와의 피쳐링은 너무 많아서 일부 뺀 걸로 알고 있어요. 팔로알토와의 작업을 선호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E : 네 다섯 곡이었어요. 원래 ‘실수’도 같이 하기로 했었고, 수록되지 않은 곡들도 있는데, 일단은 색깔이 맞아요. 제가 좋아하는 곡들을 팔로도 좋아하고,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제가 ‘이거 되게 좋다’ 하면서 상현이한테 들려주면 공감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 마디로 바이브가 잘 맞아요. 만약에 상현이가 즉석에서 ‘이거 좋다 나도 이거 할래’ 이러면 제가 굳이 거기다 대고 ‘아닌데?’ (웃음) 라고 하는 게 더 이상한 것 같고 어차피 같이하면 시너지가 있으니까요. P : 그런데 계획적으로 한 건 아니에요. 이보가 소울피시네 작업실에서 앨범 작업을 할 때 저도 자주 놀러 갔는데, 거기서 좋은 곡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되는 거죠. 실수 같은 경우도 제가 드럼파트를 짰었는데, 만들다가 ‘이거 좋은데 나도 할래’ 이러면 이보도 같이하자는 식이거든요. 그리고 ‘손대지마’ 같은 경우에도 원래 둘이 같이 살 때 ‘손대지마’가 이미 작업이 되고 있었어요. 그래서 만들다가 이보가 ‘이거는 너랑 했으면 좋겠어’ 하길래 같이하게 되었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곡들을 만들다 보니까 함께한 곡이 5곡이 됐는데, 생각해보니까 제 참여곡이 너무 많은 거에요. 그래서 한 2개 정도는 빼게 된 거죠. 무중력 같은 경우엔 곡이 잘 나와서 제가 하고 싶었는데 이미 다른 피쳐링진을 생각하고 있어서 저도 양보를 했죠. 저도 그 피쳐링이랑 하는 게 낫겠다 하고 양보를 했는데, 그 피쳐링 섭외가 안돼서 결국엔 제가 하게 됐어요. 그런 식으로 모든 게 자연스럽게 진행된 것 같아요. Evo - 무중력 (Feat. Paloalto) H : 말씀해주신 대로 이번 앨범에서 계획 없던 콜라보가 이루어진 건데, [Behind The Scene]에서의 팔로알토&이보는 계획된 콜라보 앨범이었잖아요. 앞으로도 그런 식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게 혹시 있나요? E : 없어요. 앞으로도 계속 쭉 없는 건 아니겠지만, 팔로랑도 얘기를 했지만 지금은 일단 혼자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에요. H : 기교를 뺀 담백한 보컬스타일도 이보의 시그니쳐 중 하나에요. 보컬을 곡의 좋은 소스로서 사용한다는 말을 하셨는데 랩이나 보컬의 부각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를 특히나 중요시 하는 것 같아요. E : 네 아무래도 그렇죠. 노래는 좀 심하고.. 노래를 잘하려고 하는 것 보다는 이 곡은 1절 랩, 2절 랩, 3절 랩, 훅은 노래 이런 식으로 뻔하게 가면 안되겠다. 이 부분에는 무조건 노래가 필요하겠다 싶으면 그냥 하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박효신이나 이런 사람들처럼 잘하고 이런 건 아니니까 그런데 필요할 땐 그 음악이 더 좋기 위해서 넣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전체적인 음악인 것 같아요. 딱 들었을 때 ‘좋다’ 라는 감상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랩으로서 기교를 부리거나 이러지 않는 게 그런 조화를 위해서 좀 더 신경 쓰는 거고요. 그런데 그런 글들을 많이 봐요. 랩이 좀 심심하다. 밋밋하다.. 근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냥 뭐.. x나 열 받아서 ’개xx들이..’ 이러고 넘어가요.(전원웃음) 뭐 잘 모르겠어요.(웃음) H : (웃음) 많은 랩퍼들이 랩 스킬이라고 했을 때 뭔가 타이트한 라이밍이나, 펀치라인 등으로 랩 씻을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닉을 욕심 내잖아요. 이보씨는 그런 식의 랩 테크닉이나, 보컬 테크닉에 욕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E : 안 가지고 있었거든요? (웃음) 근데 글들을 보니까, x나 쓰고 싶고 그러기는 한데.. 저는 그런 기교보다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들었을 때 ‘와 랩이 x나 멋있다’ 이것 보다는 내가 살면서 느꼈던 것들을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고, 힙합에 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도 들었을 때 ‘아 이 사람은 지금 이런 얘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걸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P : 저 같은 경우엔 이보 랩 되게 좋아하거든요. 물론 저희 아티스트지만 이보가 랩을 되게 잘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사람들마다 듣는 게 다르잖아요. 제 랩도 밋밋하다는 사람이 되게 많아요. 그런데 그건 사람들 저마다의 기호인 거고요. 그리고 중요한 건 이보가 랩을 못하려고 못한 게 아니잖아요. (전원웃음) ‘나는 가사를 위해서 랩을 못하겠어’ 이런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저도 그렇고요. (웃음) 그래서 이보 랩이 밋밋하다는 얘기를 봤을 때, 어느 면에서 약간은 이해를 한다는 게 저도 오랫동안 음악 하면서 ‘팔로알토는 가사는 좋은데 랩스킬이 별로인 것 같아’ 이런 얘기들을 들었을 때 저는 그거에 대해서 공감하지 않았거든요. 왜냐하면 저 스스로가 ‘나는 내 메시지 전달을 위해서 내 랩스킬을 양보하겠어’ 이러면서 작업한적이 없기 때문이죠. 물론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기대할 때 그 기대에 못 미쳤을 수는 있죠. 그래서 뭐 그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한 거에 대해서 저 같은 경우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런데 저는 이보의 이번 랩을 들으면서 ‘My Room’ 2절도 그랬고, ‘Seoul City’ 벌스들도 그렇고 랩이 예전보다 더 늘었다고 생각했어요. 랩 적인 면에서의 기교도 그렇고, 리듬도 이렇게 타보고 저렇게 타보고 하는 걸 느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이유에서 밋밋하다고 느끼는지 대화를 나눠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제가 추측하기론 앨범 자체가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칠아웃 한 분위기고 그래서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쌘 힙합앨범이 아니잖아요. 사실 자세히 들어보면 이보의 랩이 전작보다 기술적으로 발전했다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 H : 이미 이보씨 스타일 자체로의 스킬풀함을 높게 평가한다는 말씀이시네요. P : 네 그렇죠. 그리고 이보가 그런 거에 대해서 아직 갖춰지지 않은 아티스트였으면 하이라이트에서 앨범을 안 내줬겠죠. H : 카카오톡 아이디를 공개하며 삶과 음악에 대한 소통을 하기도 했는데 많은 고민 상담이 들어왔나요? E : 네 고민상담 엄청 들어오고, 주로 진로에 관한 거였던 것 같아요. 음악을 계속 해야 하나 안 해야 되나 이런 고민도 많았고, 가정사에 대한 얘기도도 많았고요. 그래서 제가 일일이 다 답해드렸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려고 노력을 했어요. H : 기억에 남는 대화가 있었나요? E : 얘기를 하는 게 조심스럽네요. 개인사이고 워낙 심각한 얘기들도 진짜 많았거든요. H : 최근에도 그럼 계속 하고 계신 거고요? E : 네 H :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 카운슬링을 많이 해주시나 봐요. E :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