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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6, 08:06:15 PM / 33,145 views / 0 comments / 21 recommendations · http://hiphopplaya.com/magazine/5275
Quiet Storm : a Night Record ' The Quiett ' 인터뷰
 


힙플: 3년여만의 새 앨범이에요. 음악 작업 외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The Qiett (더 콰이엇, 이하; Q): 3집 앨범 발매했을 때가 제가 23살 이었어요. 그때까지 어린 나이에 굉장히 바쁘게 살아와서요.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뭔가 ‘다시 한 번 나에 대해서 돌아봐야겠다.’ 했던,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 시간을 많이 보냈던 것 같아요.(웃음)



힙플: 더 콰이엇은 찾았나요?

Q: 저는 찾았어요. 그 때 그때 찾고.. 다시 찾고 이런 식이잖아요. 찾았죠.



힙플: 아, 그럼 말씀하신 시간을 통해서 찾은 더 콰이엇은 어떤 사람이던가요?(웃음)

Q: (웃음) ‘나는 어떤 사람이구나’ 라는 그런 것보다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 더 중요했어요.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잖아요?(웃음) 근데 그 때 조금 많이 벽에 많이 부딪혔던 것은 언더그라운드라는 것 이었거든요. 사실 저는 그 때도 언더그라운드에서도 현실적인 부분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채우던 시기였는데도 뭐랄까.. 행복하지 않았어요. 정말 이게 내가 언더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전부인가라는 물음도 해봤는데, 주위에서는 ‘자꾸 그게 다다. 올라가라’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는 이전의 인터뷰에서도 했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도 고민에 빠졌었거든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중요했던 것이 -음악 하면서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은 처음인데- 올라 가냐, 마냐 이런 것이 아니라, ‘내가 여기서 더 즐거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어요. 사실, 즐거우면 되는 건데, 그 시기에는 이 게임이 즐겁지가 않았거든요. 디테일하게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그 고민에 대한 답은 찾았죠. '나는 이게 정말 좋다‘라는 결론이요.(웃음)



힙플: 그럼 이번 앨범은 그 고민 끝에 나온 앨범인가요?

Q: 근데 그 고민을 몇 번 넘기고 나온 앨범이라서 그 고민과는 별로 상관없는 앨범이에요.(웃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더 즐길 수 있고, 나는 이게 정말 좋다라는 결론을 내린 다음 계속 작업을 해오면서 만든 앨범이거든요.



힙플: 아, 그렇군요.(웃음) 앨범 이야기는 잠시 뒤에 하도록 하고요, 새 식구들도 많이 늘어난 소울컴퍼니의 최근 분위기는 어떤가요?

Q: 라임어택(RHYME-A-)이나, 제리케이(jerry.k)는 회사원이라서, 회사 일 때문에 많이 바빠요. 그래서 거의 음악작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공연이나 다른 부분에도 참여를 하기가 힘들어서 좀 아쉬워요. 그리고 저희의 새 식구들이라 비다로까(Vida Loca), 크루셜 스타(Crucial Star), 지슬로우(G-Slow) 이정도인데, 그 친구들이 굉장히 열정적이라서 저희한테 굉장히 많은 활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힙플: 신인들 중에 비다로까는 더 콰이엇의 학생이었다던데요?

Q: 네, 제가 강의를 한 3년여 정도 했었는데, 그 사이에 재능이 있는 분들도 몇 분계셨어요. 그 분들 중에는 다른 레이블에서 프로듀싱을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소울 컴퍼니 뮤지션 중에는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와 비다로까가 저한테 배운 적이 있죠.(웃음) 이 두 친구는 저와 자주 연락을 하고 제 작업을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이 게임에 흡수 된 케이스에요. 비다로까는 골든 보이(Golden Boy Training Academy) 앨범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친구가 처음에 배우러 왔을 때가 고 2였는데, 그 때부터 가능성이 보이더라고요. 근데 ‘가능성 있다, 잘 한다’ 이런 이야기는 안 했어요. 왜냐면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 자만에 빠질 수 있는 나이라서.(웃음) 그렇게 배우기를 시작하다가, 고3이 되니까, 수능 때문에 못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배울 생각이 있으면 수능 끝난 뒤에 오라 그랬는데, 수능 끝나고 왔어요,(웃음) 다시 왔을 때, 정말 놀란 게 공부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비트 만드는 실력이 되게 좋아져서 왔어요. 어느 정도의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서 왔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에 수업을 좀 하다가, ‘너는 지금 언더그라운드 앨범에 곡을 수록할 수 있는 퀄리티(quality)는 되니까, 한 번 괜찮으면 곡 있으면 들려줘보자’ 하고는 수업은 종료하고(웃음) 제 믹스테잎에서 처음으로 ‘Vida Loca Interlude’ 를 실으면서 이 친구의 커리어가 시작 된 건데, 사실 이 곡으로는 큰 주목을 못 받고, 앞서 잠깐 이야기 한 골든 보이 앨범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죠.



힙플: 상당히 자연스럽게 소울컴퍼니에 합류 했네요. 그럼 이런 케이스와 오디션 등으로 소울컴퍼니의 영입 방식을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아티스트를 선택하는 기준은 어떤 건가요?

Q: 크루셜 스타를 발탁한 오디션 같은 경우는 되게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이런 오디션은 앞으로 웬만하면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애로사항이 많았거든요.(웃음) 어쨌든, 저희 기준은 당연히 실력을 보죠. 그러니까 그 때 그 순간의 실력도 보지만 잠재력도 보는 거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어떤 느낌이 있어요...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지만, ‘이 사람은 소울 컴퍼니의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요. 이건 저 뿐만 아니라, 저희 소울 컴퍼니 모두의 느낌이에요.



힙플: 그럼 앞서 말씀 드린 뮤지션들도 있고 해서 이제 많은 식구들이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영입 할 계획인가요?

Q; 네 그럼요. 저희는 좋은 뮤지션들이 있다면 혹은 그 친구에게 솔컴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은 많죠.



힙플: 어떤, 수 적인 것도 고려 된 말씀이신가요?

Q: 숫자는 많은데, 말씀드렸듯이 직장인들도 있고 해서 요즘에는 어떻게 보면 소울 컴퍼니에 사람이 없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키비(Kebee) 형 같은 경우도 업무적인 것에 매진을 하고 있고 하다보니까,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아티스트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영입은 계속 될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이제 새 앨범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웃음) 아주 좋은 반응인데요. 간단한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Q: 이 앨범은 그냥 제목 그대로 해석하셔도 될 것 같아요. 밤에 관한 사운드와 이야기들인데 제가 보는 제가 겪어 온 저의 밤이죠. 더 콰이엇이 들려주는 서울의 밤이랄까요? 이게 딱 적당한 표현 같아요. 그렇게 큰 의미와 심오함을 담고 있는 앨범은 아니거든요.(웃음)



힙플: 이번 앨범의 크게 주목된 점 중에 하나가, 이전의 앨범까지는 셀프 프로듀싱(*3집 랍티미스트(Loptimist)의 곡 제외)으로 앨범을 만들어 오셨는데, 이번 앨범에 이르러 많은 프로듀서들이 참여했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Q: 말씀 하신 대로 제가 그 동안 제 앨범을 혼자 프로듀스를 해 왔는데,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몇 몇 프로듀서들을 생각하게 된 거죠. 원래 처음에는 세 곡 정도만 받을 생각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계획에서 늘어난 거죠. 일단 저는 되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요.(웃음) 어쨌든, 프로듀서의 곡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처음에 앨범의 콘셉트를 정하고 나니까, 저의 혼자의 힘으로는 이 콘셉트로 채우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쉽게 말하면 도시의 밤을 표현할 수 있는 전문적인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이제 제가 생각하는 이런 음악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떠올렸을 때 떠오른 사람들이 이번 음반에 참여한 분들이에요.



힙플: 처음부터 외국프로듀서들을 생각하셨다면, 기획이 꽤 오래 걸렸겠네요?

Q: 꽤 길었던 것 같아요. 섭외가 이루이진 게 1년 전이었으니까요.


힙플: 그렇군요. 말씀하신 외국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이야기 부탁드릴게요.

Q: 일단, 외국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ZO!(이하, 조)였어요. 이 분 같은 경우는 힙합 비트도 만들지만, 힙합 프로듀서는 아니라서 힙합 팬들/뮤지션들에게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아요. 이 분이 한 힙합 작업이 리틀 브라더(Little Brother) 앨범에 한 곡을 쓴 것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아무튼, 소울(soul) 쪽에서는 어떤 숨겨진 보석 같은 분으로 혼자 악기 연주를 다 하면서 곡을 만드는 그런 좀 약간 천재 스타일의 뮤지션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고등학교인가 음악 선생님이기도 해서, 유투브(youtube.com)에 자기 학생들 연주하는 거 올리고... 뭐랄까, 뭔가 음악인의 평화로운 삶이다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분이에요. 이 인터뷰를 보고 있는 분들은 꼭, 이 분의 음악을 찾아서 들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거의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 앨범만 만드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재즈(jazz) 혹은 소울 그리고 얼반(urban)에 대한 표현력이 장난이 아닌 분이거든요. 그 사람을 아는 사람은 정말 좋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말 천재적인분이거든요. 이 분의 곡이 너무 좋음과 동시에 제 앨범에 꼭 필요했서 처음으로 섭외를 시도한 분이에요. 제가 알기로 곡을 많이 쓰고 이런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컨택(contact)을 들어갔죠. 마이스페이스(myspace.com)로 쪽지를 보냈는데, 씹혔어요. 다시 보냈는데... 또 씹혔어요.(웃음) 근데 앨범에 꼭 필요했기 때문에 한 번 더 보냈는데, 다행이 답장이 왔어요. 조금 감동한 것 같더라고요. 세 번이나 쪽지를 보내니까.(웃음) 세 번째도 답장이 안 왔다면, 아마 포기했을 텐데.(웃음) 조와는 이렇게 작업을 하게 됐고, 이 곡(LOVE/HATE)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리자면, 이 곡을 받았을 때, 진보(JINBO) 형이 떠올랐어요. 진보 형의 그 디트로이트(Detroit) 스타일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조도 디트로이트에서 자라면서 음악을 공부 한 사람이라서 디트로이트 느낌이 조의 장점이라 서요. 근데 진보 형의 음악적 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섭외하기 굉장히 힘들어요. 하지만, 조 라는 걸 알고는 굉장히 놀라면서 흔쾌히 응해 주셨죠.(웃음) 사실, 앨범 발매 일정 때문에 데드라인을 못 지켜주셔서 다른 보컬을 찾겠다고 말씀드렸던 적도 있는데,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내가 꼭 해야 된다. 그래야만이 디트로이트 스타일이 온전히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라는 소울 풀한 멘트를 해주셔서 조금 더 기다려서 작업하게 됐죠.



힙플: 미츠 더 비츠(mitsu the beats, 이하: 미츠)의 곡은 질감이 조금 달랐던 느낌의 곡이기도 한데요.

Q: 사실, 그런 스타일은 별로 상상하지 않았어요. 물론 그런 재지(jazzy) 한 스타일의 대표주자이긴 하지만, 저는 미츠의 다른 스타일을 생각했거든요. 기존의 그 재지 한 스타일 보다는, 뭐랄까 쿨 한 느낌의 곡을 상상하고 부탁을 했는데 이 곡(Old Records)이 왔죠. 물론 저의 앨범 설계도 안에 처음부터 있던 뮤지션이고요... 음. 이 분의 섭외는 게이글(GAGLE)의 내한 공연이 때, 함께 무대에 선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형한테 부탁드려서 만나게 됐어요. 근데 미츠는 영어를 못하고 저는 일본어를 못해서 의사소통은 전혀 안 됐죠.(웃음) 근데 같이 오신 재지스포츠(jazzy sport)의 대표 분이 영어가 돼서 작업 이야기를 꺼냈더니 이메일로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제 바로 앞에 있는 미츠에게는 곡을 달라는 눈빛을 보냈고요.(웃음) 그렇게 이메일을 주고받아서 작업을 하게 됐는데, 그 시기가 미츠가 굉장히 바쁠 때였어요. 게이글 앨범이 나와서 유럽투어를 진행하던 시기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메일로만 연락을 하다보니까 연락이 힘들었는데 그러다보니까, 제 발매일이 다가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미츠는 힘든 건가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곡을 보내더라고요. ‘이곡이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구성도 이렇게 짜봤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저는 놀랐죠..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곡을 보내주니까(웃음) 그래서 ‘웬 떡이야’ 하고 이틀 안에 녹음해서 보냈죠. 왜냐면 그런 바쁜 사람들한테는 빨리 보내줘야 진행이 되잖아요.(웃음)



힙플: (웃음), KEV BROWN, Jake One(이하, 제이크 원) 에 대해서도 이야기 부탁드려요.

Q: KEV BROWN은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프로듀서에요. 그 때가 이 분의 전성기라서요.(웃음) 근데 이 분이 사실 요즘에는 활동이 뜸하긴 해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제가 알기로는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수요가 줄어서 힘든 것 같더라고요. 미국도 음반 시장 자체가 많이 죽은 것 같아요. 제가 이번에 마스터링 때문에 뉴욕 가서 놀란 게 CD 매장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일본만 해도, 타워 레코드, HMV 다 살아있는데.. 뉴욕에는 다 없어졌어요. 저 구석에 작은 중고 매장은 있지만, 차라리 우리나라가 큰 매장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수요가 전체적으로 줄어서 미국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도 힘들어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KEV BROWN이 마이스페이스를 통해서 자기가 예전에 만든 비트들을 곡 당, 200달러에 팔고 있었어요.(웃음) 안 그래도 저는 곡을 받을 생각이었던 터라, ‘오 나이스다!’ 하고 200달러에 한 곡을 사서 그 곡에 작업을 해봤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나더라고요. 아무래도 예전 비트라 소스도 열악했고, 뭔가 좀 더 좋은 게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연락을 했죠. 가격은 상관없으니까 좀 더 돕한 거를 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역시나 처음에는 답이 없었죠.(웃음) 이 분은 또 좀 새침한 스타일이더라고요.(하하, 모두 웃음) 되게 무뚝뚝한 편이라서 이메일을 받아 보면, 두 줄 이상이 없어요.(웃음) 어쨌든 계속 요청을 해서 작업을 하게 됐는데, 비싼 곡이라면서10곡을 보내주더라고요. 그 중에 골라서 구매를 했는데 하고는 작업을 하는데, 제가 제일 처음으로 작업을 했던 곡은 사실 ‘Game Theory' 말고 다른 곡이었어요. 근데 이상하게 작업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곡으로 줄 수 있겠냐고 요청을 했더니, ‘너 그거 쓴다 그러더니 왜 바꾸냐’(웃음) 그러더라고요. 근데 이 분이 프로듀서이면서 랩을 꽤 잘하시는 래퍼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접근을 했죠. ‘그런 거 있지 않냐.. 가사 생각보다 잘 안 나온다. 그리고 니가 보내준 곡에서 다른 걸 골랐는데 이건 잘 할 수 있겠다.’ 했더니 쿨하게 오케이 해줬어요.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 두 달이 걸렸다는 거죠.(하하하, 모두 웃음) 진짜 KEV BROWN이 꿈에 나올 정도로 긴 시간이었어요.(웃음)

그리고 이제 제이크 원하고는 앞서서 말씀 드린 세 명의 프로듀서와의 작업을 해내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이제 이런 프로듀서를 대하는 노하우가 쌓였으니까요. 그래서 한 분을 더 섭외해야겠다고 한 게 제이크 원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듀서거든요. 물론 이번 사운드 콘셉트에 딱 맞는 사람은 아니지만, 뭐라고 해야 될까.. 어쨌든 좋은 곡을 쓰는 사람이고, 어떻게 보면 힙합 팬들한테 알려진 스타일이 그 사람의 하드코어 한 비트 밖에 없는데, 비트 부틀렉(bootleg)을 들어보면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분이란 걸 알 수 있어요. 저는 그걸 들어와서 알기 때문에 하드코어 한 거 말고 스무드 한 걸 받아보려고 컨택을 하게 됐는데, 의외로 되게 쿨 했어요. ‘내가 한 곡에 이 정도 받으니까, 곡 들려줄게.’ 하더라고요.(웃음) 그렇게 해서 곡을 처음에 10 개 정도 받았는데, 그 중에 한 곡이 ‘NEVER Q.U.I.T.T)이에요. 이번 앨범의 스타일과 딱 맞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안 쓸려고 했는데 너무 좋아서 수록하게 된 곡이고, 그 뒤에 한곡을 더 받고 싶어서 요청을 했죠. 그랬더니 제이크 원이 어떤 스타일을 원하냐고 하더라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이 사람의 비트 부틀렉을 꽤 많이 갖고 있어요. 그건 어디서 났냐면 프리마 비스타가 비트 오타쿠 라서(웃음) 프로듀서들이 낸 적도 없는 부틀렉들을 많이 갖고 있어요. 어느 정도냐면, 하루 종일 그것만 찾고 있는 대단한 오타쿠 친구죠. 어쨌든 그 중에 제가 굉장히 좋아한 비트가 ’Lonely One'의 그 비트에요. 그래서 그걸 보내면서 이런 스타일 되게 좋아한다고 이메일 보냈죠. 그랬더니, 제이크 원이 ’이거 어서 났어?‘라고 되물어서 당황했죠.(웃음) 이 곡이 저한테 있어서 놀라는 눈치긴 했는데, 주인 없으니까 쓰라고 해서, 쓰게 됐죠.

마지막으로 Beatchild는, 캐나다 프로듀서인데요. 유명하진 않죠. 캐나다 힙합음악들이 우리나라에 소개도 안됐으니까요. 어쨌든, 이 사람은 키비 형이 2년 전에 일본에 가서 이 사람의 앨범을 사온 적이 있어서 알게 됐어요. 영국에 BBE 레이블이 있잖아요? 거기서 나왔던 앨범이라 사온 것 같은데, 되게 좋다면서 소개 시켜준 뮤지션이에요. 그 때 알게 됐고, 이 사람 스타일이 이번 앨범과 딱 맞아서 처음부터 생각했던 뮤지션이라 마이스페이스를 통해서 섭외를 했는데, 역시나 막 바쁘고 이런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스튜디오에 세션들 모아놓고 작업만 하고 이런 분이라 답변이 비교적 빨리 왔죠. 근데 이 분은 DRAKE 랑 언제부터 했는지 모르겠는데, 이 사람 1집을 들어보면 DRAKE가 한 트랙도 많고 그래요. 어쨌든 곡을 받아서 완성을 해서 들려줬더니 되게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이 곡은 자기 친구들한테도 들려주고 있다면서 기회 되면 서울에도 불러주고, 계속 교류해보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죠.



힙플: 초조하면서 재미있었던 기억이겠네요.(웃음) 그럼 직접 작업을 해보니 느낀 것들이 있나요? 비교적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Q: 예를 들어서, 제가 믹스다운을 하니까, 트랙들을 다 받잖아요. 그걸 받아보면, 어떻게 작업했는지 세세하게 보여요. 어떤 소스가 있고, 어떤 질감이고, 이펙터는 어떻게 썼는지 다 들린단 말이에요.. 근데 의외로 아무것도 안 쓴다는 것에 놀랐어요. 우리는 소위 말하는 땜핑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플러그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걸어요. 그게 증폭 된 땜핑이 아니라, 드럼을 잘 놔서 생기는 땜핑이라는 것에 놀랐고, 그 사람들의 샘플 찹(chop)은 다르다는 것. 되게 달라요... 저나 랍티미스트 등의 프로듀서들이 다 미국 거 보고 공부한 거거든요. 근데도 되게 많이 달라요. 이미 어떻게 보면 한국적인 찹이나 샘플방식이 자리 잡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씩 외국 리스너들에게 들었던 게 되게 새롭다는 평이었거든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식상하다는 평..(웃음) 어쨌든, 접근방식이 되게 다르더라고요. 되게 본능적인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그래가지고 그런 부분의 스타일이나 샘플링 방식 같은 것들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배웠죠.



힙플: 제이크 원의 경우처럼, 수록 된 곡도 있는데요. 하나의 앨범으로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주력한 부분은 어떤 거예요? 그러니까 ‘외국프로듀서 곡이니까 꼭 넣어야 돼’ 이런 건 아니었을 테니까 말이죠.

Q: 그럼요. 당연히 필요한 곡들을 받았고, 필요한 프로듀서를 섭외한 거니까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건 무드였어요. 저는 항상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음악을 들어요. 무드를 중요시하니까요. 그리고 저 같은 뮤지션들이 밤과 낮이 바뀐 생활을 많이 하잖아요. 밤에 음악을 많이 듣고 이러니까, 이런 밤 시간에 우리한테 가장 우리한테 좀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운드, 그리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그런 거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어요. 그 다음에는 밤이 지나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잖아요? 그래서 밤의 흐름에 대해서 생각했죠.



힙플: 외국 프로듀서들과의 작업과 더불어 미국에서 진행 된 마스터링이 주목을 받았어요. 여러 면들이 고려돼서 최근에는 안 하는 추세인데, 굳이 미국으로 날아간 이유 라면요?

Q: 3집 앨범에서도 그렇게 하려고 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저의 희망사항이었어요. 뭐 이유라면, 우리나라의 마스터링 스튜디오에는 힙합 앨범 하시는 분도 두 분 밖에 없고, 모든 장르가 모이다 보니까, 뭐랄까... 사운드의 차별성이 분명히 어쩔 수 없이 획일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는 사운드 부분도 직접 만지는 뮤지션이다 보니까 욕심이 나더라고요. 돈도 돈이지만, 욕심이 많이 났어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까다로운 부분이 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꼭 하고 싶었어요. 뭐, 파일 보내서 하는 e-마스터링이라고 있는데, 주변에 낭패 본 분들도 계시고 해서 직접 가서 완성하고 돌아왔죠.



힙플: 앞서 이야기 한 대로 외국 프로서들과의 작업과 마스터링, 뮤직비디오 등등 제가 알기로 소울 컴퍼니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여 된 앨범인데요. 부담감은 없으세요?

Q: 음악만을 생각해서 곡 비 쓰고 마스터링 비 쓰고 비행기 값 쓰고 한 거지만, 완성하고 발매 즈음해서 저희 식구들 일하는 거 보니까 부담이 이제 생겨요. 많이 팔려고 내는 음반도 아니라서 그런 거에 대해서 마음을 비웠고, 지금도 비우고 있지만 발매하려고 이렇게 저렇게 식구들이 애를 많이 쓰고 있는 걸 보니, ‘이거 한 방으로 자칫하면 우리 회사가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어요.(하하, 모두 웃음) 혹자들은 우리가 무슨 DEF JAM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우리가 DEF JAM 이면 왜 제리케이나, 라임어택이 회사를 다니고 있겠어요... 아무튼 그래도 저는 해볼 만 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뭐랄까 음악에 대한 큰 투자는 되게 의미가 있고, 솔직히 음악에 돈 쓰는 것만큼 음악가로써, 의미 있는 일은 없잖아요. 물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건 제 몫이 되겠죠.(웃음) 근데 이런 투자를 했다고 해서 MP3 다운 말고 음반 꼭 사주세요.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그냥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앨범의 타이틀곡이 원래는 ‘Be My Love’ 가 아니었잖아요? 최종적으로 이 곡이 선택 된 이유가 있다면요?

Q: 네, 왔다 갔다 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Be My Love'를 생각했어요. 곡을 쓸 때부터, 이건 타이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왜냐면, 이게 무슨 대중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거를 타이틀곡으로 하면 뭔가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럼 퀀타이징이 약간 좀 절게 돼있고, 곡 자체의 질감이나 이런 걸 봐도, 이런 곡이 한국에서 타이틀곡으로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절대 우리나라에서 나오면 안 될 것 같은 곡이라서 더 하고 싶었는데, 내부 회의 결과 역시 곡은 좋지만, 리듬 다이나 이런 부분이 타이틀로는 아닌 것 같다라는 의견이..(웃음) 그래서 저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해서 ‘Welcome to the Show' 로 선정을 했는데, 이 곡도 역시 대중적이지는 안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키비 형한테 조금 미안한 면이 있어요. 사실, 뮤지션이 아닌 회사입장에서는 홍보가 되려면 타이틀곡이 조금 샤방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좀 미안했는데...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게 이런 거라서(웃음) 그렇게 'Welcome to the Show'로 타이틀곡으로 선정이 되어가는 시점에 홍보 매니저 분을 포함 한 전체 회의 때, 'Be My Love'로 결정이 됐어요. 홍보 매니저 분을 포함해서 진행 한 전체 회의 때 홍보 매니저 분이 'Be My Love'가 좋다고 하니까, 언제 반대했었냐는 듯,’그렇죠!‘ 하면서 찬성했던 소울 컴퍼니 식구들이 생각나네요.(웃음)



힙플: ‘Be My Love’ 의 랩에서는 기존과는 조금 다른 멜로디컬 한 스타일을 선보이셨는데요.
Q: 뭐 사실, 랩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노래라고 하기에도 뭐한 건데요, ‘246’ 앨범 에서 한 번 본격적으로 해 본 스타일인데, 이런 스타일을 좋아해요. 소울뮤지션들이 랩의 리듬을 하는 그런 것들이요. 이번 앨범의 테마와도 잘 맞는 거라서 생각을 해뒀었어요. 'Never Go Back'도 실험의 차원에서 도전해본 곡이었고요. 어쨌든 그래서 저도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 보이게 됐어요. 그리고 힙합 리스너들도 조금 지겨워하는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있단 말이에요. 계속 새로운 뭔가를 보여드려야 되고, 제가 싱어처럼 노래를 할 수 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래퍼로써 제가 가진 리듬감이라든지, 플로우에 대한 비전이 있잖아요... 싱어들에게는 없는. 그런 거를 잘 섞으면 괜찮은 게 나올 거라는 생각에 해본 거죠.



힙플: 노래도 많이 한 앨범에 속해요. 특별히 욕심내고 계신 부분인가요?

Q: 이건 저의 지향점 같은 건데요. 이것도 제 음악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The Real Me' 때 까지는 선보일 만한 수준이 안됐기 때문에 선보일 수 없었어요.(웃음)


힙플: 아, 연습을 계속 해 오신?

Q: 네 그럼요. 제가 여기서 밝히는 건데, 'The Real Me'에서도 보컬이 시도 된 곡이 있었어요.(웃음) 물론 빠졌지만, 있었어요.(웃음) 어쨌든, 저도 소울 음악을 즐겨 들어 왔고, 지금도 즐겨 듣고 있는데, 드레이크라든지, 릴 웨인(Lil' Wayne), 칸예 웨스트(Kanye West), 페럴(Pharrell Williams), 윌 아이엠(Will.I.Am) 등이 ‘랩과 소울은 충분히 섞을 수 있는 거야’ 라는 예 들을 보여줬잖아요. 그래서 저도 항상 생각하고 있었어요. 문제는 제가 아직 선보일 수준이 아니었다라는 것이었죠. 근데 이번 앨범에서는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된 거죠. 노래가 들어간 곡이 아주 많지는 않은데, 이 곡들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쏟은 게 사실이에요.



힙플: 앞으로도 선보이실 스타일이네요.

Q: 네, 듣는 분들도 저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더 콰이엇은 그냥 랩이나 하지 왜 뭐 노래까지 건드리나’ 이런 소리를 할 안티가 있다는 것을 저도 아는데,.(웃음) 그냥, 제가 하는 거니까 뭐 어쩔 수 없죠. 뭐라고 해야 될까. 음... 그래야만 제 트랙이 완성이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저의 어떤 설계도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힙플: 더 콰이엇의 디스코그라피 중에 가장 러브넘버가 많은 앨범이기도 한데요..

Q: 아.. 그러네요. 전혀 생각 안 해 본건데..(웃음)



힙플: (웃음)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Q: 제가 사실 이전까지 사랑노래를 안 썼던 이유는, 제가 사랑을 안 했기 때문이에요.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팬들도 음반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진짜 어린 나이 때부터 음악하나만 보고 음악작업에 매진해 왔어요. 술도 안 먹고 친구들도 안 만나고 음악만 해온 거예요. 그래서 음악계에서 겪은 일이 저의 경험의 전부였죠. 그렇게 계속 해 온 건데, 'The Real Me‘ 앨범 이후로는 좀 달라졌어요.(웃음) 앞서 말씀드렸듯이 'The Real Me‘ 앨범 이후에 많은 휴식도 갖고 연애도 좀 해보고 그러면서 사랑의 영감들을 좀 얻었던 거죠.



힙플: 역시나, 겪어 온 일, 경험한 일을 가사로 옮기시는 거네요?

Q: 그렇죠. 듣는 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무조건 제 이야기만 쓰죠. 저는 그냥 제 이야기를 하는게 저의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Q's Way, Shine 'Em, Old Records는 비슷한 맥락의 곡이라고 여겨지는데, 소개해 주세요.

Q: 'Q's Way' 같은 경우는 이번 앨범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쓴 가사인데, 진행이 된 상태에서 제 앨범을 들어보니, 앨범이 너무 쿨 한 거예요.(하하하 모두 웃음) 제가 평소에 쿨하다는 이야기 많이 듣지만, 약간 심장에 있는 얘기를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제 인생이야기를 그래도 종종 써 왔잖아요. 그런 면에서 지금의 내 나이로 내 인생을 조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느 날 프리마 비스타가 보내 준 비트에 이 생각이 딱 떠올라서 완성 된 곡이 'Q's Way'에요. 말 그대로 가사에 나오듯이 제 삶에 대한 노래고, 제 느낌에 대한 노래에요. 무슨 거창한 설명이 필요치 않는 그냥 제 이야기. 또, 'Old Records'는 미츠의 곡을 듣고 생각한 가사인데, 저는 제가 베테랑이라고 느끼거든요. 후배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줘야 되는 위치라고 생각해요. 제가 다 먹고 싶어도 남겨줘야 되는 그런..(웃음) 몇 년 전까지는 진짜 막내였지만, 이제는 아니니까요.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나고 이런 식으로 왔던 사람이 떠나고, 새 사람이 오고... 이런 순환인거구나라는 걸 형이 되면서 점점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1세대, 2세대 형들이 느껴왔을 것을 저도 조금씩 느낀다는 거예요. 형들 혹은 나이를 먹는 뮤지션들이 이런의미구나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었거든요. 이런 생각에서 나온 곡이 'Old Records‘에요. 이런 거예요... ’나도 언젠가는 은퇴라는 걸 할 때가 올 거고, 은퇴에 가까워지는 순간이 올 거고, 새사람들이 내가 있었던 자리를 대신 할 거고 나는 언젠가 잊혀 질 테지만 나는 LP판처럼 남을 거고 나는 전설이 될 거다.‘ 라는(웃음) 말하자면, 나이를 먹고 있는 더 콰이엇에 대한 회한인 것 같아요. 아직은 그렇게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어릴 수도 있는데... 좀 애늙은이죠.(웃음)

마지막으로 'Shine ‘Em' 앨범 작업이 종료되기 일주일전에 마지막으로 완성이 된 곡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말씀하신대로 앞서 말씀 드린 곡들과 비슷한 맥락인데, 제가 이 게임을 10년 정도를 겪어오면서 제가 최근 들어서 느끼는 것은 되게 ’사랑‘으로 가꿔왔다는 거예요. 근데 쉽게 말해서 자꾸 그게 퇴색되고 있는 느낌이에요. 힙합 팬들도, 뮤지션들도 이상한 소리 너무 많이 하고.. 어쨌든, 여기에 사랑이 있고 이 게임에서 사람들이 자꾸 떠나는 걸 보고, 음반 판매도 줄어들 거고... 어떻게 보면 힙합계가 항상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계속 돼 왔잖아요? 예전에 말하던 그 거품도 꺼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여기서 필요한 것은 -이 과정이 진짜 어둠이라면- 불빛이잖아요. 누군가의 샤이닝(shining)이 항상 필요한 곳인데, 버벌진트(Verbal Jint) 형도 공부에 열중하고 계시고.. 이런 거 보면, 정말 힘든 상황인 것 맞는 것 같아요. 불을 밝혀줘야 될 뮤지션들이 자꾸만 다른 길에 더 매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긴다는 거요. 근데 저는 아직 괜찮고,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리스펙(respect)도 있고, 그거를 다 끌어안을 사랑이 있어요. 몇 몇 팬들이 아무리 찌질하게 굴든 뮤지션들이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왈가왈부해도, 나는 다 안을 수 있고, 나는 당신들의 앞길의 불을 밝혀 줄 수 있다는 어떤 자신감을 담은 노래에요. 어떻게 보면, 아까 말씀 드린 나이를 먹고 점점 연륜이 쌓여 가는 입장에서의 저의 이야기죠.



힙플: 아마, 5년 뒤에도 이 게임에 동참하고 계시겠죠?

Q: 그럼요. 아마 짱이 되어 있을 거예요.(웃음)



힙플: Airplane Music 에서는 비교적 신인 분들과 함께 작업하셨는데, 어떠셨어요? 처음 작업해 본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요.

Q: 아무래도 fresh man 들이잖아요. 말 그래도 되게 fresh 했어요. 화나 빼고는 녹음하는 것을 처음 봤는데, 저희 세대 뮤지션들이 갖고 있지 못하는 혹은 느낄 수 없는 것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되게 놀라기도 했고.. 진짜 자극을 준 것 같아요.



힙플: 논란 아닌 샘플링 논란으로 중심에 섰던 적이 있었음에도, 이번 음반도 샘플링 베이스로 곡들을 완성했고, 끊임없는 평작이상의 결과물로써 현재는 국내에 손꼽히는 명 프로듀서로 꼽히고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이 두 가지의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Q: 그것은 뭐라고 해야 될까.. 지금 시류에서는 불가피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뮤지션들도 많이 느끼고 있는 건데, 룹을 샘플링 하는게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어요. 여러 가지 면인데.. 한국의 음악 산업이 해외로도 많이 나가 있잖아요. k-pop을 즐겨 듣는 매니아들도 정말 많아졌고요. 교포들도 많이 가 있고 그래서 그런 것 같은데, 저도 좀 많이 놀랐어요. 자메이카 분, 영국 분도 제 팬이라고 마이스페이스를 쪽지를 보내오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소수지만 싹 트고 있다는 거죠... 전 세계적으로. 그러니까 그만큼 법적인, 사업적인 부분들이 당연히 낄 수밖에 없다는 건데, 샘플링이라는 것은 시한폭탄이라는 거죠. 힙합 안에서 샘플링은 항상 시한폭탄 이어 왔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뮤지션들도 옛날에는 사실 한국 음악계는 제 3세계 음악이어서 조금은 자유로웠지만, 지금은 그렇지만도 않을 거라는 점이 그게 저희가 샘플링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아쉽지만, 제가 봤을 때는 그래요... 미국에서도 그것 때문에 더러워서 샘플링 안 한다고 접고 있는 뮤지션들이 많아요. 프로듀서들 인터뷰 보면, 샘플 클리어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샘플링을 피하게 된다라는 이야기가 정말 많거든요. 이제 우리나라도 비슷하게 온다는 거죠. 사실 샘플링으로 시작했던 힙합이 샘플링이 없어지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오히려 그게 발전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워낙 긍정적인 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힙합프로듀서들이 샘플링이 배제되면서 만든 새로운 스타일들이 미래지향적인 것이 많아요. 저도 좀 많이 공부 하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이거를 우리가 발전의 기회로도 삼을 수도 있다는 거죠.

어쨌든, 사람들은 말씀하신 논쟁 아닌 논쟁을 벌이겠지만... 근데 좀 웃긴 거는.. 그런 것 같아요. 저도 가끔씩 봤어요. 요즘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나.. 근데 아무 발전이 없는 게 아직도 제가 2004년에 만든 걸 가지고...(웃음) 어쨌든 그게 샘플링인건 맞고 저는 그 원곡을 공개 하거든요. 숨긴 적도 없고요. 근데 그거를 그 사람들은 어떻게든 찾아내서 깎아 내리고 싶은 마인드인데, 그게 좀 앞.뒤가 맞지 않는 게 그 때 만든 작법이 있고, 지금에 맞는 작법이 있잖아요. 많은 뮤지션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고, 저도 발전했고, 전반적인 시류도 발전해 왔는데 왜 아직도 2004년, 2005년 거 가지고 논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그 때 제가 만들었던 비트가 그 당시에 좋은 평가를 얻었기 때문에 제가 하나하나 쌓아왔던 것은 맞는 거예요. 그래서 들어보시면, 저의 샘플링에도 역사가 있고 그런 건데... 아직도 그저 옛날 거 가지고 ‘이건 어떻게 설명할건데?’(하하하, 모두 웃음) 저나 다른 프로듀서들 꼬투리 잡는 식의 그런 건 그만 하셨으면 좋겠고요, 어쨌든 샘플링이 그 힙합인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샘플링을 포기하지 않을 거거든요. 이번 앨범도 샘플링으로 만들어 진 거고, 여러분들이 원곡을 공개하라고 하면 할 수도 있어요. 저는 떳떳하니까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원곡을 들어도 알 수 없는 노래들이 정말 많아요.



힙플: 그렇죠. 더 콰이엇을 비롯해서 많은 뮤지션들이 점점 발전하는 거니까요. 이번에 드릴 질문은 프로듀스는 전체적으로 누군가에 맡기고 랩만 해볼 생각은 없느냐는 거예요. 랩에도 욕심이 많으시잖아요?

Q: 프로듀싱과 랩, 둘 다 놓치지 않는 것이 저의 소망이라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근데 제가 다른 사람 비트로만 받기에는 음... 아직은 그래도 제 비트가 쓸만한 게 많기 때문에..(하하하 모두 웃음) 그러니까, 제가 곡을 만들면서 항상 그걸 생각해요. 저에게도 자기 평가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거는 구리다 쓰면 안돼. 아니면 이건 누가 쓰면 좋겠는데, 혹은 내가 써야 겠어 라는 생각들이요. 그러니까 제가 써야 되는 거는 제가 꼭 써야 돼요. 그런 느낌이 드는 비트가 있어요.



힙플: 아, 제가 드린 질문의 의도는 랩에만 집중하고, 비트는 전부 제공 받아서 앨범을 만드는 것이었어요.(웃음)

Q: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듀서라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근데 프로듀서를 평가하는 까다로운 눈이 있어서 그건 힘들지 않을까 해요.



힙플: 아, 그렇군요. 그럼 반대로 프로듀싱만해서 앨범을 만들어 볼 생각은?

Q: 그거는 저도 사실 한 번쯤 생각도 해본 적이 있고, 주변에서 제안을 한 적도 있어요. 근데 그게 지금 한국 힙합계의 한계로 부딪힌 것 같은데요, 캐스팅에 있어서는 뻔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요. 지금까지 그런 앨범도 많이 나왔고 했는데, 다 비슷했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은 생각이 없어요.



힙플: 그럼 다음 앨범 시기는 언제쯤으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워낙에 다작하시는 편인데...

Q: 근데 다음 앨범이 금방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 게요. 제가 전에는 'Music', 'Q Train', 'Supremacy' 등... 앨범들의 텀이 항상 짧았잖아요. 진짜 열혈로 해왔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제 체력에도 한계를 느끼고...



힙플: 음악적으로도 더 견고해져야 한다는 생각이요?

Q: 네, 그렇죠. 다음 작품을 생각하는 것이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예전에는 바로바로 생각이 났었는데.(웃음) 근데 지금까지 해온 게 많아서 그런지 이제는 좀 쉬어야 겠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앨범이 나왔으니까, 활동은 하겠지만 휴식을 좀 취할 생각이에요. 이 씬에 대해서, 저에 대해서, 소울컴퍼니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에 대해서 좀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그렇지만, ‘BACK ON THE BEATS VOL.2'를 준비중이니, 조만간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힙플: 역시 쉬질 않으세요.(웃음) 27일 쇼 케이스는 어떻게 준비 되어 가고 있나요?

Q: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여러분들도 그럴 거고 저도 아직은 이 앨범의 곡들이 익숙하지가 않아서(웃음) 앨범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어떤 소박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요.



힙플: 수고하셨어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Q: 이런 질문이 좀 어려운 것 같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그냥, 이번 음반을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 그리고 힙합 뮤지션들의 움직임에 서포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씬을 보면, 지금까지 하고 있는 뮤지션들은 힙합에 대한 사랑 하나로 하고 있는 거예요. 그거를 물론 우리가 무슨 대가를 바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박수는 안 쳐주셔도, 돌 던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거 때문에 뮤지션들이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시기에요. 힙합 팬들마저도 자기를 반겨주지 않는 분위기가 있으니까, 겉돌고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팬들의 사랑이 항상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그렇지만, 저에게 안티 질 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그것도 저는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힙플: 'LOVE/HATE' 가사 그대로요?(웃음)

Q: 네, 제 가사 그대로(웃음).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소울 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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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iett - AMBITIQN (201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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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8  
 Lv. 20 
   
 
sowcome (서윤원)  ·  2010.03.16, 08:28 PM
선리후감
   
 
tjrlqor (서기백)  ·  2010.03.16, 08:29 PM
선리후감 ㅋㅋ
   
 
Password (이광열)  ·  2010.03.16, 08:29 PM
3?
 Lv. 20 
   
 
sowcome (서윤원)  ·  2010.03.16, 08:29 PM
헐 윗공기다 미쳤다 ㅠㅠ!! 오예

더콰이엇 이번 4집 예약주문으로 샀어요 ~!
   
 
cns0907 (김정혁)  ·  2010.03.16, 08:30 PM
윗공기
   
 
lms912 (이만성)  ·  2010.03.16, 08:32 PM
윗공기?ㅋㅋ
 Lv. 20 
   
 
sowcome (서윤원)  ·  2010.03.16, 08:34 PM
더콰이엇짱!
 Lv. 104 
   
 
(ID: ttl5865)  ·  2010.03.16, 08:34 PM
굳키;ㅇㅋ
   
 
탈퇴  ·  2010.03.16, 08:34 PM

짱이되어있을거라 확신합니다 ㅋ
 Lv. 204 
   
 
kjwj2003 (김정우)  ·  2010.03.16, 08:41 PM
짱이되어있을거라 확신합니다 ㅋ (2)
   
 
yyj7678 (유치상)  ·  2010.03.16, 08:57 PM
솔직히 더큐 진짜 잘하는거같음

본토힙합스타일
   
 
bigboy (박진)  ·  2010.03.16, 09:02 PM
확실히 점차 세련되어지고 진보하는 느낌
   
 
bigboy (박진)  ·  2010.03.16, 09:07 PM
근데 사진중에 보라색 귀마개는 좀 깬다...--;
 Lv. 39 
   
 
ejrrn555 (김은정)  ·  2010.03.16, 09:07 PM
오 큐만세 ㅋㅋㅋ
 Lv. 29 
   
 
n8696 (강우영)  ·  2010.03.16, 09:31 PM
사랑해요 떡과엿 우윳빛깔 떡과엿
   
 
rozgin (이윤원)  ·  2010.03.16, 09:49 PM
선리
 Lv. 9 
   
 
hsaco (강민석)  ·  2010.03.16, 09:50 PM
존경합니다. The Q
   
 
cjs0213 (최정식)  ·  2010.03.16, 10:12 PM
엘범 무한으로돌리는중입니다 ㅎㅎ
정말 좋네요ㅠㅠ
   
 
gerome (유제진)  ·  2010.03.16, 10:41 PM
오 콰이엇 !!!!!이제 아랫공기인가
   
 
탈퇴  ·  2010.03.16, 10:58 PM
난 사진중에 보라색 귀마개로 포인트준 스타일이 제일나아보이는데?
 Lv. 26 
   
 
www2058 (김이삭)  ·  2010.03.16, 11:51 PM
암 네버 큇

난 이빠진놈이 아니니까

제일 맘에듬 ㅋㅋㅋ
   
 
a692622 (이진구)  ·  2010.03.16, 11:55 PM
역시 떡과엿.
   
 
topset (손봉준)  ·  2010.03.17, 12:56 AM
그건 그렇고 군대는?... ㅜㅜ....
ㅋㅋㅋㅋㅋㅋㅋ 웃을수만은 없구나..
   
 
damdock (임의수)  ·  2010.03.17, 07:55 AM
잘봤습니다
   
 
exist87 (정준호)  ·  2010.03.17, 11:55 AM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군대 면제 받고 활동했으면 하는 뮤지션 1인....
   
 
탈퇴  ·  2010.03.17, 03:52 PM
재밋네여
   
 
heyhey (조희철)  ·  2010.03.17, 05:17 PM
아 돈주고 비트 구입을~
   
 
attila (구홍교)  ·  2010.03.17, 05:51 PM
재밌네요 ㅎㅎ bless~!!
   
 
whynot82 (김상준)  ·  2010.03.17, 06:28 PM
음..미국음반시장도 불황이면

한국씬은 오죽하겠나...

힘내요 더큐!
 Lv. 160 
   
 
케이엠 (ID: CashiH)  ·  2010.03.17, 07:20 PM
오랜만에 재밌는 인터뷰봐서 즐거웠습니다.

앨범 잘 듣고있습니다..!
   
 
nbkkj (김지훈)  ·  2010.03.17, 11:49 PM
고3이라 앨범을 사야하나 수능 끝나고 살까 고민하다가

결국 구매를 해버렸습니다

앞으로 며칠간은 손에서 못뗄것같아요

너무 좋습니다!!!!!!!!!!!!!!!
   
 
rozgin (이윤원)  ·  2010.03.17, 11:51 PM
한국 힙합의 빛나는 별

돋네.
   
 
kgh8896 (김건희)  ·  2010.03.18, 02:08 AM
나름 윗공기..?
   
 
탈퇴  ·  2010.03.18, 01:14 PM
굳잡맨~~~~~~
   
 
zosemf (강대식)  ·  2010.03.18, 10:50 PM
"힙합 간지남"
   
 
탈퇴  ·  2010.03.19, 12:23 AM
지금부텅 중위권ㅇ.
   
 
탈퇴  ·  2010.03.19, 12:29 AM
추천은 상위권이네 3번째 추천은 나의것.
   
 
hseokkim (김형석)  ·  2010.03.19, 08:25 AM
이번앨범 잘듣고잇어요 감사합니다
   
 
탈퇴  ·  2010.03.19, 05:00 PM
인터뷰가 메인에 없어서 아직 안뜬줄 알았어요 ㅋㅋ
   
 
show12 (김태룡)  ·  2010.03.20, 12:30 AM
잇츠 더큐 ㅜㅜ 감동
   
 
slyboots (김재홍)  ·  2010.03.20, 12:36 AM
Respect
   
 
tjdrbwls (성규진)  ·  2010.03.20, 05:26 PM
진짜 덕휴형 아 애미 개간지 아오
   
 
tjdrbwls (성규진)  ·  2010.03.20, 05:26 PM
빡친다 개 간지다
 Lv. 171 
   
 
ohacjh (조정현)  ·  2010.03.20, 05:33 PM
사랑함
   
 
ghksk123 (고은숙)  ·  2010.03.20, 09:10 PM
RESPECT
   
 
pos7654 (이진우)  ·  2010.03.21, 01:13 PM
Back On The Beats Vol.2 기대할게요
 Lv. 140 
   
 
anthon69 (김영호)  ·  2010.03.23, 12:39 AM
떴네 ㅎ
   
 
kjh6377 (김재환)  ·  2010.03.27, 08:58 PM
추천이 왜 이리 적지..........
   
 
vgbsj21 (정세연)  ·  2010.03.27, 10:05 PM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더콰이엇과 많은 진실된 힙합뮤지션들이 희생한 이 씬의 진보가 조금씩이나마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정말 감동 그 자체입니다
또한 샘플링에 대해서도 미국쪽이나 원곡자들이 시비을 걸어온다는것은 그만큼 한국 힙합씬이 주목을 받고있다라는 말도 될꺼고요 미국 뮤지션도 샘플 클리어 때문에 샘플링을 포기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샘플링을 지켜 더 멋진 곡을 만들겠다는 포부, 그리고 샘플링에 대한 위기를 오히려 한층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있는 더콰이엇에게선 장인정신의 모습이 보여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당신같은 뮤지션이 있고 또 앞으로 나오는 한 한국 힙합씬의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을거라 굳게 믿습니다
   
 
ehswusi (김세일)  ·  2010.03.31, 06:58 PM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아티스트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영입은 계속 될 것 같아요.

이거 무슨소린지...?
   
 
vgbsj21 (정세연)  ·  2010.04.01, 01:10 AM
1 현 소울컴퍼니 맴버들이 직장생활때문에 제대로된 활동을 할수없게 되어서 사람수에 상관없이 영입을 계속 하겠다 라는 뜻이겠죠
   
 
basick86 (이채림)  ·  2010.04.07, 10:59 PM
더콰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veteran (이재범)  ·  2010.04.08, 08:56 AM
힙플: 3년여만의 새 앨범이에요. 음악 작업 외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The Qiett (더 콰이엇, 이하; Q): 3집 앨범 발매했을 때가 제가 23살 이었어요. 그때까지 어린 나이에 굉장히 바쁘게 살아와서요.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뭔가 ‘다시 한 번 나에 대해서 돌아봐야겠다.’ 했던,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 시간을 많이 보냈던 것 같아요.(웃음)

더콰형님은 e빠진놈이 아닌데
힘플에서는 u빠진놈을 만들어버렸네 -_-ㅋㅋ
   
 
assy2j (배기일)  ·  2010.04.08, 05:01 PM
Q: 이런 질문이 좀 어려운 것 같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그냥, 이번 음반을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 그리고 힙합 뮤지션들의 움직임에 서포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씬을 보면, 지금까지 하고 있는 뮤지션들은 힙합에 대한 사랑 하나로 하고 있는 거예요. 그거를 물론 우리가 무슨 대가를 바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박수는 안 쳐주셔도, 돌 던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거 때문에 뮤지션들이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시기에요. 힙합 팬들마저도 자기를 반겨주지 않는 분위기가 있으니까, 겉돌고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팬들의 사랑이 항상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그렇지만, 저에게 안티 질 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그것도 저는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개쩐다 더큐...확실하게간지나...e빠진놈이아니니깐
   
 
dlfmasks (최인호)  ·  2010.04.09, 12:22 PM
아나 캐간지 우리나라 힙합의 대표 비쥬얼 앞으로 조은 음밥 부탁
   
 
flavahjc (김종철)  ·  2010.04.10, 12:13 AM
앨범산 고3인데
매일 공부하고 집에와서 한번씩 듣고자는 ㅎㅎ

아 정말 너무좋음 더큐 ㅋ
진짜 멋짐
   
 
cancer (이아람)  ·  2010.04.11, 02:46 PM
긔여운 더큐
   
 
heegang7 (임희강)  ·  2010.04.11, 08:50 PM
더큐 팬으로써
이번앨범 실망한사람 나밖에 없는건가;;
서울의밤을 표현했다고 하셧는데 그게 저한테는 별로 안와닿는
뭔가 지금까지랑은 다르게 더큐 특유의 철학이 없는듯하고..
가사도 왼지 가벼워 보이고;
   
 
hossee (김영호)  ·  2010.04.12, 05:47 PM
잘 읽었습니다
 Lv. 29 
   
 
jhrr123 (노지혜)  ·  2010.04.12, 06:32 PM
역시 더큐 정말 간지남 ♡ 아왤케 멋잇음
   
 
manutd07 (이종경)  ·  2010.04.12, 08:49 PM
BACK ON THE BEATS VOL.2'를 준비중이니, 조만간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parisoov (유동선)  ·  2010.04.18, 09:13 PM
깔게없음 역시 Q
   
 
kds4650 (김동섭)  ·  2010.04.19, 05:51 PM
멋있습니다 그냥 멋있습니다!
   
 
dssh1004 (이다슬)  ·  2010.04.21, 08:59 PM
역시 Q...
넘조아여..ㅜㅜ
   
 
son9512 (손상국)  ·  2010.04.24, 07:10 PM
Yeah the quiett ! Drop the beatz man !
   
 
gispiamp (박민호)  ·  2010.04.27, 10:11 PM
떡과엿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졌네
더콰, 더큐, 덕화 등등과 같이 식상하지 않고 한국적인 색채가 물씬 나서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서민적이 되어버렸어 ㅋㅋㅋㅋ
   
 
탈퇴  ·  2010.08.31, 11:02 PM
헠헠
   
 
sgminjun (송선화)  ·  2011.10.04, 04:16 PM
4집은 진짜 간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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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겨우 2집. ' 가리온 ' 인터뷰 [ 2부 ]
힙플: 다시 앨범이야기로 돌아 가볼게요.‘시작과 끝은 항상 같은 출발점’ 이라는 가사를 놓고 보면 ‘약속의 장소’ 와 ‘판게아’는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두곡으로 볼 수 있는데요. 메타: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 그 곡들은 이야기 적으로 연결이 되고 있으며, 나머지 곡들도 아까 말했다 시피 저희 둘의 실제 이야기 인거죠. 가리온의 메타와 나찰이 씬에 대해서나 아니면 서로의 개인의 생각, 감성 이런 것들인데. 판게아 같은 경우가 처음 주제를 잡았을 때도 옛날에 대륙이 하나였지만, 지금은 다 찢어져서 세계를 만들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때 당시의 세계는 사람도 안 살 때이고 하지만 그때는 순수라는 것에 극이었죠. 아무 것도 없는 그런 이미지를 힙합 씬 내지는 한 개인의.. 쉽게 말하자면 초심의 느낌들을 형상화 시켰을 때 판게아라는 것을 통해서 그때를 한 번 보자 하는 의미로, 제가 훅(hook)에서 ‘빛으로 가득 찬 대지 하늘마저 꿈꾸었던 영원한 제국’ 이런 걸 이야기 했던 게 단어 적으로 웅장한 느낌을 내려고 번개치고 초대지적인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며 쓰긴 한 건데 실질적으로는 되게 단순한 거였어요. 판게아라는 그런 원시의 순수함 이란 것을 힙합에서 말한다면 ‘당신의 원시는 어디였냐’ 라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주제를 잡고, 두 emcee들에게 맡기고 저는 훅에서만 주제적인 부분을 이미지만 표현을 한 거죠.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게 나찰은 그런 이미지 적인 것을 포함한 어떤 것들을 잘 펼쳤었고 거기서 좀 더 실질적인 이야기들을 피타입(P-TYPE)이 해줬어요. 그래서 피타입은 굉장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잖아요. 1절에 나오지만 음악적 장르가 이렇게 이렇게 있고 나는 그 안에서 크로스 오버를 꿈꾸고 그 크로스 오버가 피타입이 이야기 하는 판게아가 될 수도 있죠. 아니면 또 그런 인간들이 아니면 씬 이라고 봐도 되고요. 그런데서 펼쳐져 있는 여러 다양한 데에서 각자가 매달려 있으면서 그런 원시의 순수한 에너지들을 잃고 있는 그런 것들의 대한 이야기 일수도 있고요. 그런 것들이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지 장르가 다 갈라지고 서로가 연결고리를 따 끈어 버리고 서로간의 땅덩어리를 다 경계를 나눠버리고 그래서 우리는 대화를 할 기회도 없다 이게 뭐냐 라는 이야기를 나찰은 좀 더 이미지 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죠. 나찰: 곡은 쎈데 결론은 사랑과 평화에요 (웃음) 메타: 그래서 판게아가 아까 말한 약속의 장소랑 연결된다고 봐도 전혀 상관없어요. 만약 그렇게 느끼셨더라면 이런게 저희가 좋은 거예요. 왜냐면은 저희가 의도 했고 저희가 나름대로 어떤 것들을 넣었는데 그게 들으시는 분들에 의해서 재해석 되면 이거는 저희한테 다시 새로운 걸주는 거예요. 심지어 곡을 만든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들도 들으시는 분들이 주는 거죠. 이게 사실은 아까 맨 처음 말했던 대중성과도 관계가 있던 게 예전에 대중이라는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초반에는 귀 눈 다 가리고 난 힙합이야 난 힙합이고 대중들이 나한테 뭘 원하면 원하지 마, 원하지 마. 했거든요 (웃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런 측면에 대해보고 듣고 안고 수용을 하면서 저희는 저희조차 몰랐던 것들을 배우게 되고 알게 되고.. 대중이 다에요. 오해하실 까봐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대중이 전부다.’ 라는 의미가 뭐냐면 저희가 볼 수 있고 저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말이에요. 저희가 만약 음악을 내고 나찰과 저만 둘이 히히덕 거릴 거면, 저희가 곡을 왜 녹음해요. 그냥 우리 집에 와서 나찰이랑 둘이 랩 하고 ‘아 *나 짱이야’ 하면 되죠. (웃음)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생각을 했고, 그래서 저는 대중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전에 제가 편협하게 본거에서 지금은 시야가 많이 오픈이 되어 있어요. 그 이야기를 앞서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거죠. 힙플: 판게아에서 나찰형님 벌스에 ‘태초에 하나였던 대륙은 신의 의지’ 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존재했었던 ‘신의의지’가 나오고, 그 뒷 벌스에는 ‘그렇지만 너희들은 뿔뿔이 흩어진’ 이런 부분이 나오는데, 이 가사가 가리온 이후 세대들의 뮤지션들을 지칭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거든요. 나찰: 대박이다. 단어 하나가 이렇게 까지 만들어 지는 구나.(웃음) 앞으로 가사를 이렇게 써야 겠네요.(웃음) 근데 의도 자체는 그게 맞아요. 그게 그렇게 해석 된다면 그렇게 봐도 썩 틀리지 않다고 생각이 드네요. 힙플: 그러면 나찰 씨의 ‘술푼 사슴’은 메타 씨가 잠시 안 계셨던 그 때, 솔로 앨범에 수록하시려고 했던 비트가 아니었나요? 나찰: 아, 아니에요. 솔로 앨범도 생각은 하고 있지만, 이 곡은 2집에 들어가 있던 곡이에요. 메타: 나찰 솔로 곡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이곡 말고 Fascinating(aka MC 성천)이 만든 곡이 있어요. ‘꿈에’라는 곡인데요. 그 곡에서 나찰이 개인적으로 본인의 랩 스타일의 대한 다음 단계로 가는 중간쯤을 표현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나왔다고 봐요. Fascinating의 비트도 좋았고, 따뜻한 느낌인데. 나찰: 모티브는 조덕배 씨의 ‘꿈에’ 라는 곡이에요. 메타: 녹음하고 나서, 스튜디오 불 켜진 극장의 김케이스타 형님께서 조덕배씨를 섭외하면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저희도 재미있겠다 생각해서,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라도 싱글로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힙플: 우스갯소리지만, 이번에 술 푼 사슴 같은 경우는 나찰씨 솔로 곡인데, 메타 씨가 훅에 참여하셨잖아요. 그래서인지 어떤 분이 메타 씨의 솔로는 있는데, 나찰 씨의 솔로는 왜 없나요. 하더라고요. 메타: 음?? 나찰: 형이 훅을 들어갔기 때문에. 메타: 뭐야.(웃음) 나찰: 어쨌든 술 푼 사슴은 다분히 ‘솔로 곡이니까, 내가 다해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고요, 먼저 나왔던 제 훅 자체가 너무 정갈한 느낌이 있어서요. 그래서 형님께 ‘꽐라 되셔서 소리 지르는 거 한 번 해주세요.’했는데 결과물이 너무 좋아서 ‘갑시다 형님’ 해서 가게 된 거죠.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면 제 솔로곡이에요. 주제라든지 모든 이미지를 제가 잡아서 작업을 한 거거든요. 팔로: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술 푼 사슴의 진취 형 비트와 복마전의 도끼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새로우면서도 의외였어요. 특히 진취 형이 그랬는데 어떻게 이루어 진 작업인가요? 메타: 도끼가 'THUNDERGROUND' 하기 전에 받은 곡이에요. 그 정도로 꽤 오래전인데. 저희가 90년대 우탱클랜 곡이나 그 당시의 느낌들이 필요한 곡을 찾고 있었는데, 도끼비트에 대한 처음 호평을 했던게 션이슬로우(sean2slow)에요. 그게 제가 도끼 곡을 들어보지 못 했을 때인데, 희섭이가(션이슬로우의 본명) 워낙 도끼를 아이 때부터 아껴 왔던 게 있거니와 션이슬로우가 가지고 있는 여러 장점 중에 하나가 이 친구는 비트를 보는 눈이 높아요. 션이슬로우 1집이 끝판 왕이 되었잖아요. (하하하, 모두 웃음) 션이슬로우 1집이 끝판 왕이 되었는데, 가끔씩 희섭이가 살짝 살짝 들려줘요. 녹음된 거는 아니고, 자기가 초이스 한 비트들을요. 그래서 그간 저도 몇 곡을 들어 봤는데, 들어볼 때마다 놀라요. 그래서 너무 좋으니까, 빨리 작업하라고 하는데 그런 걸 즐기나? (웃음) 삭 보여주고 나서 안 해. (하하하, 모두 웃음) 어쨌든 좋은 곡들을 잘 선택했어요. 그렇게 자신의 곡들을 들려주는 가운데, 어떤 곡을 들려줬는데, 제가 맘에 드는 곡이 있었는데, 그 곡을 도끼가 만든 거라고 알려주더라고요. 그러면서 도끼랑 한번 작업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해서, 도끼와 연락을 하게 된 거죠. 도끼랑 연락이 되어서 의뢰를 했고 비트를 받았는데 사실 이것 말고도 되게 맘에 드는 곡이 있었어요. 그 곡은 진짜 되게 좋아요. 뉴욕의 그런 느낌, 예전으로 말하자면 동부 힙합 스타일의 곡인데 그 곡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랩도 하면서 해보자.’ 해서 킵 해 뒀어요. 근데 모르겠어요. 그 곡을 다른 뮤지션이나 혹은 도끼 자신이 썼는지.(웃음) 이야기 안한지 몇 년이 지났거든요.(웃음) 어쨌든 이곡 자체는 받고 되게 좋았었어요. 원래 도끼가 워낙에 비트도 잘 만들고 랩도 잘하고 하니까요. 이 곡 당시에 도끼도 같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워낙에 이곡(앨범) 자체가 콘셉트 적으로 잡혀있고 스토리가 있는 곡이다 보니깐 비트만 받게 된 거죠.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같이 랩을 해보려고요. 옆에 있는 알토부터 먼저 하고.(웃음) 나찰: 술 푼 사슴 같은 경우에는 이 곡 이전에 제 솔로 곡으로 작업을 했던 게 두곡정도가 더 있었어요. 처음에는 더 지가 작업을 했고, 뒤에는 Fascinating도 작업을 했는데요. 사실 이 곡들은 내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좀 더 신나고 경쾌한 느낌을 생각해서 만든 곡들이었거든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진짜 내 모습은 ‘술’이더라고요.. 아시겠지만.(웃음)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런 이미지에 맞게 곡을 찾다 보니깐 진취 곡에 그런 느낌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진취랑 작업을 하면 맞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에 함께 하게 됐죠. 힙플: 참여 진분들 중에 사실, 드렁큰 타이거가 참여 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메타: 그게 사실은 제이케이가 참여했던 곡이 영순위에요. 영순위에 넋업샨의 파트가 제이케이 파트였는데, 넋업샨이 참여 하게 된 게, 땜빵이다 뭐 이런 의미는 절대 아니고요. 그게 어쩔 수 없었던 게 제가 이곡에서 처음에 느꼈던 느낌과 그걸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 생각처럼 쉽게 안 나와서 고민하고 있었고, 오히려 나찰은 더 빨리 나왔어요. 그래서 나찰 소절이 먼저 나온 상황에서 제이케이한테 그걸 들려주고 제이케이가 작업을 했죠. 근데 제이케이가 저한테 멀티가 아닌 말 그대로 데모 레코딩한 AR을 보내줬어요. 나찰과 저 둘이 그걸 듣고, ‘좋다 이걸 작업을 하자’ 하자고 했던 상태에서 연락이 두절 된 거예요. 연락이 두절된 게 거의 1년 가까이 되니깐 그때는 저희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 되나 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걸 떠나서 어쨌건 녹음은 한 게 있으니깐 기다렸어요. 근데 제이케이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미국에 있더라고요. 어쨌든 연락이 되어서 AR 가지고는 작업을 할 수가 없으니까, 아카펠라를 요청을 했는데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안타깝게도 그 하드디스크가 복구가 안 되어서 데이터가 날아간 거죠. 그래서 어쩔 수 없었죠.. 당시에 제이케이가 미국에서 들어 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요. 나찰: 그래서 넋업샨이랑 작업하게 된 거는 이런 거예요. 제이케이형이랑 작업을 못 하게 되면서 곡의 콘셉트라던지 여러 가지 부분을 생각 했을 때, 단순히 스킬가지고만 커버할 수 있는 곡이 아니더라고요. 아까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킵루츠가 괴물이 하나 나타났어요. 하고 만들어준 트랙이니깐. 그래서 단순히 스킬을 떠나서, 상당한 경력과 연륜이 있지 않은 이상 안 되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생각이 났던 게 넋업샨이어서 제가 추천을 했죠. 근데 고맙게도 넋업샨이 녹음실에 들어오면서 이야기 했던 게 ‘형, 제가 이제껏 썼던 가사 중에 최고의 벌스를 가지고 왔습니다.’했고,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최고의 트랙이 되었던 것 같아요. 메타: 얼마 전에 제이케이를 만나서 그랬어요.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제가 그랬죠. ‘2집 내고 끝낼 건 아니다. 너도 랩 끊은 건 아니잖아’(웃음) 나중에라도 기회는 만들면 되니까요. 팔로: 이건 좀 외람된 질문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나의 기도를'을 제이롤스(J.Rawls) 만들었잖아요. 저도 최근에 우연히 트위터를 통해 콘텍트를 하게 돼서 이메일을 주고받고 있는데, 확실히 요즘 느껴지는게 미국 아티스트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어쨌든(웃음), 제이롤스가 팻존(Fat Jon)한테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국이 너무 좋다면서 자기도 한국에 와서 음악을 틀고 싶다 라고 저한테 적극적으로 요청 아닌 요청을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공연기획자도 아니고 그래서(웃음). 혹시나 해서 여쭈어 보는 건데, 제이롤스 같은 미국의 뮤지션들이 한국에 오는 것의 연결고리가 가리온이 될 수는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거든요. 메타: 그러면 저희도 좋죠. 근데 사실 이야기하면서 생각 난건데, 이번 저희 앨범이 워낙에 오래 걸렸잖아요. 그래서 사실 4~5년 전에 제이롤스랑 연락을 주고받다가 끊어져서 이번 앨범이 나오고 나서야 뒤늦게 연락을 돌리려고 해요. 미츠(DJ Mitsu the Beats) 같은 경우도 최근에 트위터로 연결이 되었고요. 최근에 앨범 발매하기 직전에 멀티 소스에 문제가 생겨서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미츠랑도 연락한지가 워낙 오래되다 보니까 에이전시도 바뀌었고 해서 연락이 안 되고 있었는데, 미츠가 저 팔로우하고 있더라고요.(하하하, 모두 웃음) 완전 당황했었죠. 뭐, 여담이었고요.(웃음) 어쨌든 알토 이야기처럼 이번 팻존도 좋았던 게, 단순히 ‘흑인 뮤지션 하나왔어.’ 이럴 수도 있겠지만, 공연 자체로만 놓고 보면, 팻존 개인으로서도 이런 케이스가 처음이래요. 굉장히 성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갔거든요. 너무 좋았어요. 공연도 좋았고, 사람도 되게 착하고.. 저는 69년생인 줄 알고, 형 대접 했더니, 75인가 그래서..(하하하, 모두 웃음) 급 동생이 되었는데 어쨌건 되게 착하고 이번에도 회사에서 연락을 했더니 발매 축하한다고 축전도 보내주고.. 너무 고맙더라고요. 이야기 하고 보니, 또 여담이었는데(웃음)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몇 년 전에 제이지(JAY-Z)도 왔었지만 한 해 한 해 분위기가 많이 틀린 것 같아요. 인터넷 상의 어떤 이야기를 보니깐 힙합 쪽도 포함해서 공연 관람을 하는 관객들의 열정이 한국이 좋다고 그래서 한국에 와서 공연 맛을 보고 가면은 또 오고 싶어 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힙합도 똑같다고 봐요. 그래서 팔로알토도 똑같고 다른 뮤지션들도 해외 뮤지션들하고 라이브 적 교류나 그런 게 잘 이뤄져서 다들 일본 부러워하잖아요.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우리가 왔으면 하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오잖아요.. 해마다.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공연 문화들이 부흥을 해서 그렇게 발전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죠. 알토도 같이 매개가 되 주면 좋죠. 힙플: 이것도 외람된 질문일수도 있는데 3집은 빨리 나오는 거죠? 메타: 아, 그럼요 (웃음) 나찰: 근데 굳이 말해 봤자, 안 믿을 거잖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메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1집이 4년 2집이 6년 3집은 10년? 우리를 점점 이렇게 보는 것 같아요. 이래서라도 빨리 내야죠. 그리고 꼭 2집이 나와서가 아니라, 2집이 없었을 때도 그랬고, 계속 생각 했던 것들은 그다음에 대한 것들이에요. 그래서 저 개인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으로 치면, 각자의 솔로랑 가리온의 다른 어떤 가리온이 있어요. 달의 뒷면 같은 가리온이라고 할까요? 표현이 웃기지만 약간 그런 느낌의 것을 그림을 그린 것이 있어요. 그리고 또 다른 것은 예를 들어 마이노스라든가 함께 있는 팔로알토 같은 씬을 주도하고 있고, 저희 보다 조금... 한두 살 어린 친구들과. (하하하, 모두 웃음) 나찰: 무슨 이야기 하시는 건가 했네요.(웃음) 메타: 힙합나이로 쳤을 때 한두 살 밖에 더 어려? 뭐 얼마나 차이 난다고.(웃음) 나찰: 그렇게 가시죠. 힙합나이로 우리 열네 살, 얘네 열두 살 (웃음) 메타: 그렇게 힙합나이로 한두 살 차이나는 뮤지션들과도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요. 이제 막 달려야 되요. 달릴 거고, 그렇게 할 충분한 시간들도 가졌으니까요. 힙플: 음. 이번엔 몇 가사의 대한 질문을 좀 드려 볼게요. 앞서 말씀해 주신 답변들과 겹칠 수도있겠지만, 음. 먼저 ‘형제란 말은 듣지만 형 동생은 무시만’가사는 특별히 현 힙합 씬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메타: 영순위 자체가 주제로 치면, 훨씬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한 거고 좀 뒤에서 약간은 알듯 말듯 이야기 하는 게 수라의 노래거든요. 저희는 여기서 영순위 자체가 특정인에 대한 이야기처럼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앞서도 말했다 시피 문화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라는 처음에 마음과 지금 씬을 저희가 볼 때 틀리고 나쁘다 라는 말이 아니라 안타까워하고 있는 부분이죠. ‘이거는 좀 아니잖아 멍청하게 왜 자꾸 그래’ 이런 말. 그러니까 작게 비춰 봤을 때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어떤 것들을 엠씨로 프로듀서로 비춰볼 수 있고, 크게 보면 씬 전체를 의인화해서 이야기 하는 거 일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냥 단어 자체에 대한 이미지로 그렇게 느끼신다면 ‘아 맞어. 영쥐엠(young GM aka Bizniz)이네 영쥐엠.’ 그렇게 생각하셔도 상관 없어요. 저희에게는 정확한 펙트(face)가 있으니까요. 정확히 이곡은 영쥐엠이 누구를 디스하고 하기 전부터 작업된 곡이었고, 아까 말했다 싶이 넋이랑 작업할 곡도 아니었고 제이케이가 들어갈 자리였으니까요. 이곡 자체 시작부터가 다르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그분들이 저희를 느끼는 거고 그렇게 느낀 것에 대해서 저희가 제공을 한 게 되요. 그렇기 때문에 전혀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무 상관없어요. 영쥐엠 이야기도 그렇고, 아무튼 말이 많아지면 그런게 생기더라고요. 예전에 이런 적이 있었어요. 가사를 제 미니홈피에 쓴 적도 있어요. 사람들이 독음을 해서 쓰면 제가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과 방향이 달라지는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정확한 가사를 써서 미니홈피에 게시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없는데요. 당시에 그러고 나서 한참 뒤에 드는 생각들이 과연 그게 그렇게 해서 내정확한 의도대로 사람들이 이해를 해줌으로서 그게 그 사람들한테 뭐가 되는 거냐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어떤 엠씨에 대한 노래를 듣고 혹은 취미가 기타리스트인데 어떤 기타를 들었을 때 ‘나는 똥이 마려웠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약간 더티 한 이야기지만 어쨌든 똑 같은 걸 듣고 누군가는 아름다운 연인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반대되는 이미지 가지고 우리는 소통이 안 되고 있어 라고 이해를 하고 하면 서로를 알게 되는 시점과 서로의 고리가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거거든요. 그래서 애당초 그런데서 서로 편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어떤 곡을 듣고 자신의 어떤 매 마른 것을 이야기 하는 분들은 본인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렇게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음악 자체에 있어서 모든 사람한테 획일 된 사랑과 모든 사람한테 획일 된 발라드가 있을 필요가 없듯이 힙합도 똑같아요. 저희 가사도 똑같아요. 영순위를 듣고 영지엠 디스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면 되요. 왜냐면 그분은 영쥐엠을 싫어하시는 거니까요. 그리고 판에 대한 *세들을 *지는 노래다 라고 생각하시면 그렇게 들으시면 되고요. 그 사람들을 싫어하시는 거니까요. 저희는 오히려 그렇게 이야기 해주시면 더 좋죠. 관심 없는 것 보다야 100배 좋죠. 팔로: 저도 궁금했던 가사인데, ‘준비 된 엠씨는 모자를 벗지마’라는 구절은 어떻게 나오게 된 가사인가요? 메타: 이것은 재미있는 게 ‘소리를 더 크게’ 그 곡을 선택한 이유가 딱 하나였어요. 예전에, 저희 작업실에서 마스터플랜까지 큰 바지 입고, 그 바지를 올리면서 걸어갈 때의 이미지가 있어요. 그리고 가서는 랩하고 내려와서 술 한 잔 먹고 들어가서 쉬고 가사 쓰고 연습하고 곡 만들고.. 그런 루틴으로 돌아가는 것. 그때로 돌아가서 ‘그땐 우리 어떠했지’ 이거였어요. 그래서 나찰은 순수와 열정 그리고 그 첫사랑을 잃어버린 혹은 잊은 힙합의 처음이 기억 나냐 라는 것을 던지는 거였고요, 제가 말하는 것은 제가 처음에 랩을 시작하면서 내가 우리말로 랩을 하면 짱을 먹을 거야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근데 그 짱을 먹겠다는 게 다 죽이고 왕이 될 거야 이게 아니라, 잘하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상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많은 엠씨들에게도 그렇겠지만, 모자에 대한 것은 저한테는 상징적인 면이 있어요. 물론 야구 모자, 뉴에라도 썼었지만 저는 다 섰던 것 같아요. 특히 모자를 푹 눌러 썼거든요. 무섭게 보이고 이런 것을 떠나서 뭔가 집중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딱 모자 쓰고 무대 위에 올라서 뭔가를 전파하기위해 랩을 하고 프리스타일 하고 이런 것 자체가 저는 마이크라는게 보편적인 상징이었다면 저한테는 모자였던 것 같아요. 그런 게 있잖아요. 군인들이 군화 끈을 매면서 매무새를 가다듬는다면, 엠씨들은 모자를 눌러쓰고 올라 간다 이런 의미에요. 제가 그랬거든요. 각오를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는. 나찰: 음악적으로 재미있는 게 처음에 소리를 더 크게 라는 곡을 가지고 이야기 했을 때 저는 이렇게 이해를 했어요. 리듬 짜고 플로우 디자인을 할 때, 올드 스쿨 방식으로 가자 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가사를 열심히 썼죠. 그런데 메타 형하고 션이 형은 뭐야.(웃음) 그런데 작업을 하고 보니, 재미있는 게 단계별로 가는 느낌이 생긴 거죠. 뭐 어쨌든 두 형들이 완벽히 현란하게 짜 와서 고쳐야 되나, 어떻게 해야 되나 당황을 했었죠. 메타: 어찌 보면 일부 의도적으로 의도가 된 거예요. 사실 처음에는 키워드 하나만 줬어요. ‘힙합 앤썸(Anthem)’ 힙합에 대한 찬가를 부르는 거다. 션이 한테도 그렇게만 말했어요. 물론 저희 것을 들려줬지만 ‘이건 힙합 앤썸이고, 니가 생각하는 힙합에 대한 지금 시점의 니 찬가, 혹은 옛날시점의 니 찬가 상관없으니깐 해 달라.’ 그래서 션이는 되게 좋은 게 진실 되게 이야기를 하잖아요. 나에게 힙합은 절반의 슬픔과 절반의 슬픔 마지막 목숨이다. 그렇다고 이게 절박하거나 처참하지 않고 희망차게 이런 걸 되게 잘 표현 했어요. 되게 좋아요. 팔로: 그리고 다른 질문인데 제가 타이밍이 웃겼던 게 이산가족 상봉하는걸 보다 굉장히 찡 했어요. 그러다 형들 앨범의 '나는 소망한다'를 들었는데 가사가 ‘우리가 완전한 자유를 원하지만 이 도시에는 제약된 게 너무 많다.’ 라는 가사를 들으면서 뉴스를 봐서 그런지 저는 그 가사가 정치적인 것으로 보여 지는 거예요.(웃음) 메타: 이런 게 좋은 거예요. 어떤 매체가 저희 음악에 끼어서 저희 생각을 전달해 준다는 자체가 그게 최고죠. 알토가 이산가족을 보면서 이렇게 정치적인 상황으로 볼 때, ‘왜 저들은 자유롭지 못할까’ 이런 마음을 느꼈다면 최고죠. 아무튼 알토 고마워. 음. 그런 느낌을 가졌다면 저도 기쁜 일인데 그 곡 자체는 예전 양귀자씨의 소설 ‘나는 소망 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제목적인 모티브를 따온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나는 소망한다라는 것으로 줄여서 쓴 거고 훅에서 이야기 하다시피 우리는 자유를 이야기 하지만 묶여있고, 우리는 어디든지 갈수 있지만 막혀있고.. 사실은 되게 우리가 생각하면 좀 갑갑해 지는 거잖아요. 우리가 바쁘니깐 잊고 사는 거지. 물론 힙합이란 음악을 한다는 입장에서 내지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못한 사람한테 비교 할 때는 굉장히 자유롭죠. 물리적인 측면에서 똑같다 한다면 정신적인 자유는 좀 더 있겠죠. 근데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보더라도 너무 근본적으로 우리는 되게 모든 것에 대해서의 제약은 스스로에게 시키는 것도 있어요. 어쩔 수 없이 태생적으로 인식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갑자기 ‘이제는 철학 랩을 해야겠어’ 라는 생각이 든 것이 아니라, 제이롤스의 곡을 받고 곡에서 처음 느낌이 있었어요. 마지막 곡 ‘그리고, 은하에 기도를 ’도 그렇고요. 근데 ‘나는 소망한다’는 예전 90년대 필도 있으면서 좀 재즈 힙합 느낌도 있고, 좀 그러저러한 느낌인데 나쁘단 말은 아니지만, 뭔가 뾰족하게 튀어나온 느낌은 없었어요, 그랬는데 그걸 계속 듣던 와중에 예전 라킴(Rakim)이 가사 썼던 방식처럼 뭔가 막 들리는 게 있더라고요. 그게 뭐냐면 정치 적이라는 게 아니라 지극히 순수한 개인으로 혹은 가리온으로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우며, 자유롭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뭐가 자유인지도 모르겠다는 것. 근데 이것을 너무 관념적으로 쓰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나찰한테도 지금 하는 이야기를 안 했어요. 지금 하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거예요. 앞서 한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냥 이거는 소망하고 금지된 거에 대한 우리가 속박 받고 있는 느낌으로 편하게 해봐라 라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나찰은 개인적인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는 한데, 이 곡이 사실은 2절 나오고는 가사가 없었어요. 나찰순서까지 나오고 후렴 나오고 뒷 소절은 없는 거였어요. 근데 곡에 길이에 대한 측면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뭔가 다른 시도를 하고 싶어서 그래서 내용적으로는 아까 말했다 시피 자유라는 것에 대해 한번 생각을 해보자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나는 도시에서 살고 있고 음악을 하고 하지만 자유라는 것에 대해 내가 묶여있는 것 같기도 해 라는 걸로 끝났는데, 거기서 끝나는 거 말고 뭔가 다른 것을 해보자 해서 했던 게 1절 가사를 거꾸로 랩을 하는 거였어요. (팔로알토와 김피디를 바라보며) 어, 모르시는 구나. 3절 가사가 뭐냐면 1절에서 그저 미친 듯이 노래 불렀어 하고 끝나는데, 3절에서는 그것을 시작으로 랩이 쭉 있는데 그게 거꾸로 가는 거예요. 제 나름대로 실험적인 시도죠. 전혀 다른 가사가 아니라 똑같은 가사를 배치를 거꾸로 한 거죠. 그게 저 나름대로는 정치 캠페인이었나, ‘저는 국가를 위해서 뭘 합니다’ 뭐 이런 거였는데 그게 거꾸로 가면서 의미가 달라지는 광고가 있었어요. 거기서 처음보고 재미있다 라는 생각을 하고 랩을 저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한 거거든요. 모르겠어요, 다른 엠씨들이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소망한다’에서 제가 자유에 대한 일방적인 어떤 것들을 제 나름대로 말을 한 다음에 그걸 거꾸로 말하면 어떨까 하고 제 가사를 거꾸로 돌려 봤어요. 거꾸로 하니깐 다름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자유에 대한 제 이야기는 1절에서 끝날만한 생각이었는데 3절 쯤에서 재미있어졌어요. 그래서 그걸 붙인 다음에 엔딩에 제가 그냥 스캣 같은 걸 넣은 거였죠. 돌발적으로 장남삼아 해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정리를 하자면, 굉장히 짧고 단편적인 생각을 한 다음에 음악적 시험으로 끝을 낸 거예요. 나찰: 오히려 그것 때문에 독특한 곡이 된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아예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서요. 1절하고 녹음하고 3절하고 녹음할 때 까지 그 기간도 한 3년 정도 걸렸고요.(웃음) 팔로: 스캣을 말씀하셨는데, 거기에 오토 튠도 걸려 있잖아요.. 메타: 그게 가리온 최초의 오토 튠이에요. (웃음)사실 처음에 위지(weezy aka Lil Wayne)를 처음 접했을 때는 그렇게 매력적으로 못 들었어요. 지금은 완전 거물이 되었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음악을 했더라고요. 제가 관심을 못 가졌던 부분에서요. 물론, 파트너나 다름없는 티 페인(T-Pain) 같은 경우도 오토 튠은 뭐라고 할까 엄청나게 쓰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제가 장난삼아 해 봤을 때 재미있는 느낌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원래는 제가 거기다 신텍스(SINTAGS, 싱글 무투 - 비밀의 화원 참조)를 넣으려고 했어요. 여담일 수도 있는데 비밀의 화원에서 신텍스 캐릭터를 처음 꺼냈는데, 신텍스에는 정확한 모델이 있어요. 메들립(Madlib)의 콰지모토(Quasimoto) 모델을 보고 그 느낌을 내려고 했었는데 막상 보니깐 라이브 때 쓸 수가 없어요.(웃음) 그래서 저 나름대로 생각해서 합리적인 결론을 내린 거는 그 때에 그걸 모티브로 해서 시작한 거니깐 지금 단계에서 제가 생 톤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신텍스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가 신텍스의 성대모사를 하는 거죠.(웃음) 성대모사라고 하기보단 그런 기계적인 톤 말고 다른 톤을 만들어 보려고, 그런 차원에서 넣으려고 했는데 막상 위지의 스타일들을 많이 듣고 그런 느낌들을 생각 하면서 했어요. 그걸로 신텍스 느낌을 생각 했거든요. 근데 막상 해놓으니까,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는 조금 더 다듬은 다음에 생 톤으로 하자는 결론을 내렸죠. 그리고 사실은 거기에 신텍스로 한 소절도 있었어요.하지만 신텍스 소절을 들어내고 이걸 넣은 다음에 오토 튠으로 처리를 해버린 거죠. 나찰: 스포일러네.(웃음) 메타: 상관없어.(하하하, 모두 웃음) 모든 이상한 소리는 저에요. 앨범 전반에 걸쳐 있지는 않지만 모든 이상한 목소리는 저에요.(웃음) 힙플: 위지 이야기를 해주셔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트렌디하다라는 것들 혹은 더리 사우스(dirty south) 스타일의 비트도 염두 해 두고 계신가요? 나찰: 이런 거는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 중에 하나인데, 아직은 그 색깔을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조금 더 다져져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앞으로 충분히 그런 색깔을 내고 그런 스타일을 할 수 있냐라는 질문이라면, 당연히 해보고는 싶고요. 당연히 해보고는 싶어요 메타: 저도 더리 사우스나 말씀하신대로 소위 말하는 트렌디 한 음악, 미국 씬에 대세라고 말하는 일렉트로닉과 힙합의 결합 같은 스타일들에 대해서 당연히 관심이 있죠. 제가 뭐 90년대에서 타임머신 타고 온 것도 아니고, 다 보고 있고, 듣고 느끼는 것도 당연히 있기 때문에 예전 보다는 훨씬 더 수용하는 그런 마음이 커졌어요. 예전 같았으면 우리끼리만 하고 특정 스타일만 좋아했었다면, 지금은 이쪽도 재미있고 이쪽도 내가 해야 되고 내가 이쪽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고 이런 건 아니지만, ‘이런 게 독특하고 나한테는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더라도 인정!’하는 식이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도 그렇고 나찰도 그렇고 가리온 자체가 열리면서 당연히 그런 소위 말하는 뿅뿅 아니면 더리 사우스 그런 색깔은 어떨까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2집은 정확하게 1집에서 그 다음 발걸음이잖아요. 그리고 저희는 두발을 땠고 세 번째 네 번째 저희가 걸어갈 수 있는 곳까지 당연히 걸어가되, 이제 다음 것 은 또 당연히 다를 거라는 거죠. 또 다르다라는게 무슨 뜻이냐면 2집까지 했으니깐 ‘돈 좀 벌어 볼까?’ 이게 아니라.(웃음) 돈 도 좀 벌면서(웃음) 1집에서 저희가 담아낼 수 있는 거에 최선을 다한 이후에 그걸 디딤돌로 해서 2집으로 왔잖아요. 그리고 이번 2집을 발판으로 삼아서 다음 단계로 갈수 있는 가능성을 연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갈 거예요. 어느 날 나찰이 개 미친 폭풍 플로우를 말도 안 되는 더리 사우스에 한다면, 그게 저희 다음의 열린 가능성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갑자기 노래를 해요.(웃음) 그러면 제가 노래에 대한 가능성이 열리는 거고요. 그 런 측면에서 최대한 지금 계획은 정말 타이트하고 오밀조밀하게 다 잡아 가되 그런 자체를 억지로 저희를 밀어 넣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게 해놓되 그 상태에서 스스로를 방목한 상태에서 저희한테 걸리는 것들을 다 넣어 봐야죠. 그래서 당연히 다 가능해요. 힙플: 메타 씨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앨범 작업을 쉬게 되었을 때 나찰 씨가 GTA(Golden Boy Training)를 발표하셨는데, 메타 씨는 앨범을 어떻게 들으셨나요? 메타: 물론, 좋았죠. 비다 로카(Vida Loca) 트랙도 좋았고요. 일단은 이삭(Issac Squab의 본명)이 같은 경우는 되게 어릴 때, 마스터플랜에서 부터 봐왔는데요. 그 친구는 다 해봤잖아요. 오버그라운드에서 쓴맛도 보고.(웃음) 그 친구 요즘에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데, 살도 많이 빠졌더라고요. 음. 얼마 전에 그런 눈빛을 처음 봤는데 술 마시다 진지한 눈빛으로 “형 인생에 힘든 일 있으시면 저랑 손잡고 교회를 가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술 먹다가“뭐라고? 뭐라고 했어?” (하하하, 모두 웃음) 무슨 이야기하는 거냐는 이런 분위기가 됐는데.. 그 상황을 지금 농담 식으로 이야기 했지만, 이삭이가 진지하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고마웠어요. 저한테 그런 마음이 있는 거니까요. 어쨌건 손잡고 같이 교회는 못 가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 없을 때 나찰이랑 같이 작업적인 것을 진행하고 그 이후에도 여러 다양한 측면에서 같이 있어주고 하는 게 고마워요. 좋았고요. 힙플: 100beat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에 가리온으로서 무언가 깜짝 놀랄 만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하셨는데, 이 무언가가 혹시 2007년 쯤 돌았던 소문인, 가리온이 만드는 레이블인가요? 메타: 아니에요. 올 연말에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음악적인 부분이에요. 근데 시기적으로 벌써 연말이 되어버려서 솔직히 모르겠네요.(웃음) 연말에 음악적인 측면으로 가리온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있었는데. 괜히 이렇게 이야기 했다가 ‘아싸 또 떡밥 시작했다. 이제 10년’ 이러면 안 되니깐 이야기를 못 하겠어요.(웃음) 음. 질문에 답을 해드리자면, 저희가 레이블 이런 거는 생각 안하고 있어요. 근데 누구나 꿈꾸는 거죠. ‘가리온 음반사’(웃음) 이런 거 하면 좋겠는데, 그런 거 까지는 아직은 솔직히 모르겠어요. 힙플: 10년이 넘는 시간을 두 분께서 함께해오셨는데 이렇게 오래 지속 하실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요? 메타: 다른 인터뷰에서도 말한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정말 간단 명료 단순 했거든요. 그냥 이친구가 블렉스 시기에 나찰이 무대에서 프리스타일을 하고 이런 모습이 저는 되게 인상 깊었거든요. 저도 20대 학생이었고, 나찰도 학생이었던 시기이기도 한데, 그 모습이 인상 싶어서 전화해서는 나 누구인데 내가 팀으로 하려고 한다. 너랑 같이 하려고 하는데 어떻냐 했더니, “좋죠” 이게 이렇게 된 거예요. (웃음) 나찰: 사실 조금은 흔들릴 때가 있었어요. 졸업반이던 시기에 졸업도 해야 될 것 같았고, 만약에 공부를 할 거면 열심히 해서 임용고시도 봐야 했었으니까요. 그런 고민들이 있었는데, 고민이 아니었다고 깨 닳은 게 메타 형님께서 떡밥도 안 달고 던지셨는데, 제가 덥썩 물고는 ‘형, 가죠.’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메타: 나찰이 말하는 그때가 홍대에 작은 맥주 집에서의 이야기에요. 나찰 말 대로 그때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었어요. 아버님도 편찮으시고, 졸업반인데다 임용고시가 쉬운 시험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만약 합격이 되었을 때의 그런 상황도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어려운 그런 고민들을 나찰에게 들으면서 솔직히 저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나찰이 힘들다고 해도 나찰을 잡고 싶다.’ 제 개인의 욕심으로요. 그래서 맥주를 마시면서 나찰한테 물었어요. 나는 네가 나랑 계속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네 생각을 듣고 싶다고. 그때가 팀으로도 힘들었던 게 제이유랑 헤어지고 난후에요. 팀에 프로듀서도 없고, 사실 저희는 제이유를 통해서 굉장히 많은걸 배우고 알게 된 사람들이거든요. 저희의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이었고 저희는 어떻게 달릴지 어떤 컨트롤을 받으면 될지에 대해서 많이 배웠어요. 그런 제이유랑 헤어지고 나서 저희 둘 만 남은 거죠. 어디로 달려야 될지 망설여지는 시기. 무투 나오기도 전이에요. 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일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했는데, 그 때 나찰한테 물었던 거죠. (나찰이) 만약에 떠나야 된다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나는 한 번 더 잡겠다는 생각으로 물어봤는데 그때 나찰이 고맙게도 “갑시다.” (웃음) 그래서 그렇게 계속 달리게 되었고, 지금에 있죠. 힙플: 10년이라는 시간이 적지 않은 시간이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을 하실 텐데, 이런 시간들을 있게 하는 원천이랄까요? 메타: 그건‘왜 그렇게 하세요?’라는 질문과 같은 질문인데요. 진짜 근본적인 거는 하나에요. 일단 저는 되게 고맙고 다행스러운 거는 제가 나이가 있는데, 막말로 저희가 어떤 사람들 눈에는 인터뷰를 보면서 ‘그래도 너네들은 호사부리는 거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거예요.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못하고를 떠난 단계에서 힘든 사람들도 많잖아요. 정치적인 발언이 아니라 나이를 먹으면서 저도 그런 게 더 보이더라고요. 또,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삶을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자신의 삶 자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싫던 좋건 그런 사람들 입장에서는 되게 호사부리는 것 같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질문이 ‘쟤네들은 뭐 먹고 살지’ 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우리 빡세다고 알바하고 배추 뜯어먹고 살고 정말 먹을 게 없고 너무 힘들어서 굶으면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지만 정말 사람마다 틀리잖아요. 그런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내지는 그런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그거보다 좋은 상황도 힘든 사람이 있을 것이고요. 아니면 집에서 용돈 받고 생활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아 나 너무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근데 모든 경우를 다 감안하고 보더라도 그나마 나찰이랑 저랑은 감히 저희가 힘겹게 음악한다 라는 말을 못 하겠어요. 인터뷰나 이런 걸 통해서 제가 주차장 일을 하고 이런 것들이... 저는 그 당시 돈이 필요해서 그랬어요. 제가 남동생이 두 명 있거든요. 제가 맏이고 부모님 연세도 많으시고 그런 측면에서 부양은커녕 막말로 기본적인 사회적인 통념을 두고 볼 때면 참 불효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런 걸 다 포함 했었을 때 저는 생각 하는 게. ‘우리 *나 불쌍하니깐 봐 주세요.’ 그런 이야기 한 적도 없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단 한 번도 저는 실질적으로 물질적으로 호사를 부리며 산적은 없지만 음악을 함으로서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게 비록 저에게 정말로 어떤 물질적인 힘겨움을 준적이 있기도 해요. 그리고 음악을 통해서 물질적으로 괜찮네, 혹은 나한테 돈을 만들어주네 하는 적도 있었어요. 이런 이야기 했다고 ‘오 메타 집샀나봐.’(웃음) 이런 게 아니라 그나마 페이라는 것도 받는 구나 아니면 나 이걸로 신발이라도 살수 있구나 아니면 뭐 맛있는 거라도 사 먹을 수 있는 돈을 음악이 주네.(웃음) 그런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단 말이에요. 근데 그런 경우를 다 감안해서 보더라도 저는 되게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한다는 측면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후회한적 한 번도 없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놓이더라도 음악만이 나의 구세주에요. 이렇게 말을 안 하더라도 음악이라는 자체만으로 저는 지금도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도 매일 매일 제가 음악을 듣거나 가사작업을 하거나 할 때, 거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흥분이 돼요. 변태적인 표현은 아니고요.(웃음) “아 *발 또 가사 써야 되네. 내가 왜 랩을 했지, 내가 왜 힘든 3D 직업을 택했나,” 이런 거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어요.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이 계속되니깐 제가 계속하죠. 종교적인 이야기도 아니에요. 지극히 저는 지금도 여지가 많아요. 저는 가리온의 엠씨메타 그리고 나찰, 가리온이 겨우 2집이라는 자체가 너무 와 닿아요. 단순히 숫자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제가 옛날 80년대 음반을 들으면서 오는 게 있어요. 저는 지금도 음악적으로 막히거나 여기에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하면, 저는 과거로 가요. 옛날 올드 스쿨은 다 가지고 있거든요. 미국이건 우리나라건 처음으로 가면 다 있어요. 그게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구려 지죠. 답에서 그 답으로 근접한 거는 저희는 어차피 핵심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어요. 그걸 알기 때문에 그걸 매일 느끼면서 그런 저희가 가야될 답들에 대한 여러 가지 상황이 다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큐팁(Q-Tip)이 아직 안나왔어요.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커티스플로우(Kutis Flow)도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슈거힐갱(Sugar Hill Gang)이 나와야 돼요. 그렇게 봤을 때 우리가 만약에 슈거힐갱 하나를 잡고 가건 우탱을 잡고 가건 어떤 것을 롤 모델로 삼을지는 상관없어요. 이미지 카피라고 하던 뭐라고 하던 상관이 없는데, 우리가 수혜 받은 것에 대한 그걸 우리나라에서 우리 땅에서 우리 힙합 권에서 우리 것으로 구현한 다음에 그 다음 스텝으로 그걸 뛰어 넘는 것은 멀어도 한참 멀었잖아요. 그런 걸 놓고 봤을 때는 물론 경제적인 문제를 안고는 가야되지만 그것만 생각해도 후회할 일이 전혀 없고, 그것에만 매진하기가 바쁘다고 생각해요. 하나 확실한 건요. 아니 확실하다고 믿고 싶고, 지금까지 분명하게 믿고 있는 게 좋은 음악은 절대 대중이 안 놓쳐요. 이런 생각 때문에 제 대중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 기준이 된 것 같아요. 좋은 음악은 언젠간 어떤 시대가 되더라도 알려질 수 있는 통로를 통해서 알려지게 되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사람들은 괜히 대중들 탓으로 돌리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저도 그랬어요. 저도 대중 탓 할 때 가 있어요. 왜 가리온의 음악에 대해서 왜 저렇게 밖에 이해를 못할까 속상하다 이런 마음이 왜 없겠어요. 그리고 저희들에 대해서 단편적인 지식으로, -아예 저희를 이해 하고자 하지 않으면서도- 소위말해 똥싼다 라는 뿌직하는 글들도 속상할 때는 있었지만 지금은 안속상해요. 아까 말했던 대로 우리가 초딩 한테는 뿌직이에요. 근데 우리가 뿌직에서 뭔가 고소한 과자가 될 수 있고(웃음) 와 이형들 되게 아저씨들인데 음악이 뭔가 나한테 주는 구나 가 될 수 있다면 그러면 저희가 끝판 왕이 되는 거죠.(웃음) 그런것들에 집중하면 할수록 저희가 해결하수 없는 것들이 해결된다고 생각이 되요. 나찰: 다분히 기대감 일수도 있는 건데요, 경제적인 문제도 마찬가지지만 앨범 정규 2장에 싱글 2장에 십 몇 년 동안 랩을 하면서 많은 발전을 하고, 우리뿐만이 아닌 씬 전체가 발전을 하고 거기에서 공연을 하고 있고 너무 재미있거든요. 그 생각에 다음 단계가 기대가 돼서 더 해보고 싶어요. 힙플: 마스터플랜 ‘초’를 기점으로 잡고, 현재까지 힙합 씬에 함께해 오셨는데, 변화에 대한 소견이랄까요. 메타: 개인적으로는 저는 마니아, 애호가에요. PC통신 시절에는 신촌 이나 홍대에서 음감회도 하고 그냥 즐겼죠. 이런 저런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그다음에 음악을 하는 입장이 되고 나서 부터는 우리가 듣고 싶은 음악을 하자에서 출발을 한 다음에 우리가 듣고 싶은 음악을 할 거면 제대로 멋있게 잘해보자, 그리고 멋있게 할 거면 아까 말했듯이 아직까지 본토에는 안 되겠지만, 한국 힙합 자존심을 세워보자. 또, 적어도 우리 포지션은 랩 하는 엠씨니까 어떤 것들은 잘 발전시켜서 꿀리지 않는 한국 랩을 만들어 보자 했어요. 단순하게 그렇게 출발한 다음에 ‘초’ 앨범 이후에 대만이랑 홍콩에 나가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 대만 씬과 홍콩 씬을 봤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들었냐면 우리나라 래퍼들이 더 잘 한다라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우리나라 래퍼들이 스타일 있고 래핑자체가 멋있었어요. 그리고 홍콩 본토사람들이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었어요. 제가 왜 배우고 싶냐고 물어보니깐 한국어 자체가 랩으로서 들려질 때 멋있데요. 리듬감이나 탁탁 끊는 느낌이 너무 멋있데요. 그런 리듬감이나 무언가 탁탁 끊는 느낌이 좋다면서. 우리나라 말자체가 다른 나라 사람들한테 이렇게 느껴지는 구나라는 게 느껴져서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 때 생긴 목표가 뭐였냐면, 그 때도 일본은 잘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일본은 이기자.’ 이게 반일 감정 있는 것을 떠나서 음악적으로만 봤을 때 그냥 순수한 겨루기 같은 거 있잖아요. 일본 엠씨들 보다는 우리나라 엠씨들이 더 잘할 수 있다 라는 기대를 품었고, 단기간에 따라잡은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 제가 판정을 내릴 입장도 아니지만, 느낌이 2010년 우리나라 엠씨들은 일본 엠씨들하고 비교했을 데도 꿀리지 않아요. 물론 일본도 발전하고 실력이 장난 아닌 애들도 많은데 다양한 그런 애들 하고 비교해서 봤을 때, 우리나라가 다양성 측면에서는 씬 자체 사이즈가 작으니깐 어쩔 수가 없는데 이 부분은 저희가 앞으로 커가면서 충분히 커버가 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랩 하나만 놓고 지금 이 좁은 씬 사이즈 대 사이즈로 봤을 때도 그런 측면에서도 우리가 쎈 거죠. 시장의 크기와 역사를 보더라도 일본은 80년대 초부터 했는데, 그런 것만 놓고 보더라도 랩이란 걸 놓고 볼 때 지난 시간의 감회로서 이야기 하자면 저는 발전 하는 게 느껴져요. 나찰: 부정적인 의견들도 꽤나 있어요. 거품이 빠지면서부터 이 씬은 드러워 졌니 어쩌니 하면서 글을 날린 친구들도 있는데, 저희는 과정 자체가 과도기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힙플 게시판에도 그런 논의들이 계속해서 있는데 그 분들 아니고 우리끼리도 이야기 많이 해요. 어쨌든 한국 힙합으로서의 자리 잡음이 더 중요한 거기 때문에 지금 과정을 가지고 오히려 퇴보했느니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분명히 발전한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해요. 여러 사람들이. 메타: 온라인에서의 글들은 제가보기에는 거울 같아요. 자기가 듣고 싶은 보고 싶은 글들만 보니깐 (웃음) 힙플: 문화적인 측면에서 많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 ‘문화’로 가는 데에 있어서 혹은 하나로 묶는 것에 있어서 생각하시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메타: 물론 당연히 있죠. 구체적으로는 돈 많으신 분이 클럽 하나를.(웃음) 나찰: 매주 공연할 수 있는 곳. 메타: 사이즈 별로 안 커도 되요.(웃음) 농담처럼 이야기 하지만 사실 우리들끼리 이런 이야기 자주해요. 아까 나찰이 이야기 한 것처럼 미친 부자가 ‘에라이’ 몇 억 던져서 매주 공연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있었으면) 해요. 예전 마스터플랜 사이즈만 되도 돼요. 웃긴 이야기지만 마스터플랜 사이즈에서 한국 언더그라운드가 시작 했잖아요. 그때 그 하나였잖아요. 슬러거 등이 뒤에 붙기 시작했지만. 어쨌든 저는 어떤 형태로건 꼭 바라는 거 하나가 공연장이에요. 제가 만약에 돈을 많이 벌잖아요... 이씬에서. 저희 앨범이 미쳐서 몇 만장 십 만장 팔려서 돈이 좀 생겼어요. 그러면 저희가 그 만한 사이즈의 곳을... 대출.. 대출이란 단어가 나왔네요? 너무 꽂혀있나.(웃음) 그러니까, 만약에 누가 못한다면 제가 하는 게 꿈이에요. 누가 소원을 이뤄준다고 말하라고 해도 공연장이고요. 그냥 유지만 할 수 있으면 되요. 공연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알토건 누구 던, 오면 우리가 있고 같이 작업하고... 저희 가리온이 1집도 그렇고 2집을 내면서 확고하게 이야기 하는 게 저희는 기본적으로 라이브에서 출발한 팀이기 때문에, 그리고 라이브를 통해서 신곡을 공개 했어요. 1집 같은 경우도 회상 빼고는 다 라이브를 통해서 구현된 다음에 앨범에 담겼단 말이에요. 저는 그게 참 좋은 형태인 것 같아요. 근데 2집은 라이브를 통해 공개가 되었던 건 소수의 곡이잖아요. 생명수, 가끔 객석정도. 거의 없었단 말이에요. 근데 라이브를 통해서 될 수 있었음을 하는 걸 항상 품고 있었고, 왜 그러지 못했냐면 저희한테는 매주 공연하던 마스터플랜 같은 공간이 없는 거예요. ‘초’ 이후에 문을 닫은 다음에 제가 그때 너무 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 압구정에 있는 크레이지라는 클럽을 5개월 동안 운영을 함께 했었는데, 그때 공식적인 랩 배틀도 처음 시작을 했었어요. 그때 나름대로 정확한 룰을 정해서 진행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그런 앞서 말씀 드린 마음에서 출발을 한 거예요. 당시에 고맙게도 스나이퍼(MC Sniper)도 와서 공연을 해주고, 그때 당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도 와서 도와주셔서 참 고마웠었는데, 결국에는 못 버티고 닫았죠. 근데 뭔가 좀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좋아요. 와서 정말 나이를 떠나서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한테 하나의 공간이 생기는 거잖아요. 공연을 하고,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건전한 사이클이 만들어 질수 있다고 봐요. 라이브를 통해 성장해서 그게 앨범으로 나오고, 그게 음악으로서 폭 넓은 대중들한테 소개가 될 때에는 이 사람이 기본적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내공이 생긴단 말이에요. 이제는 그런 게 없다보니깐 엠피쓰리로 데뷔하고 온라인으로 소개를 하잖아요. 그런 상황을 격투 스포츠에 빗대자면, K-1, UFC에 참가하는 선수가 싸울 것을 머릿속으로만 그린다음에 막상 그라운드로 나가면 어떨까요? 후덜덜하죠. 거기까지 생각 안 해 보더라도 막상 한 번도 경험해본적도 없는 사람이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면 얼마나 허약하겠어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한국 힙합 씬에서 안타까운 게 그런 게 없으니깐 그런 문화적인 토대도 잘 단단하게 다져지지 않고 모든 것은 소문만 있어요. 잔상만 있고 정말 소문의 거리에요. 잡히는 게 없고 실체가 없어요. 책상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거기에 대한 이미지만 그리고 있으면 100 이면 100 다 오해를 할 거예요. 다 다른 해석이 있고요. 근데 사실 책상이 있으면, 잡힌단 말이에요. 우리는 잡히는 게 필요해요. 근데 없으니깐 그게 안타까워요. 그래서 저는 제 꿈이자 돈 많으신 분계시면 같이 라이브 클럽하나 하고 싶어요. 돈을 버는 생각은 버리셔야 되고 유지는 할 수 있도록 아마 많은 뮤지션들이 도와줄 거예요. 나찰: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 90년대 중 후반에 마스터플랜이 있으므로 해서 태거, 디제이, 비보이 엠씨까지 다 모여서 하나의 어떤 관통하는 주제들이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사랑방도 되는 거죠. 단순히 공연장을 넘어서는 하나의 공간. 메타: 그때는 그렇게 됨으로서 원하건 원하지 않건, 서로 알건 모르건 생기는 방향성이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은 알토랑 내가 하루종일 여기 앉아 있으면, 둘이서 뻘 쭘 해서라도 이야기를 한단 말이에요.(웃음) 근데 서로 떨어져 있으면, 이게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서로 간에 중간에 생기는 게 있을 거예요. 대형씨랑 저랑 나찰이랑 알토랑 모르는 상황이라면 중간에 서로가 내놓는 가면 혹은 매너, 에티켓이든 뭐든 간에 중간에 뭐가 있어요. 근데 그 안에서 서로가 부딪쳐서 이렇게 이야기 하다보면 중간에 벽이 깨지고 혹은 깨지지 않더라도 좀 덜 할 거예요. 진짜 좀 더 진솔하게 그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서로간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나 어떤 이해의 폭이 커지고, 그게 아마 진짜 연결고리가 될 거예요.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 진짜 듣고 보고 옆에서 가까이 지켜보면서 같은 무대에 올라간걸 보고 그 사람한테 무언가를 전해주고, 그 사람과 무언가 뭉쳤다가 떨어졌다도 해보고. 그래서 다른 사람이랑도 해보고.. 마스터플랜이 그랬거든요. 요리에 비유하자면, 이게 진짜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놓은 ‘그릇’에 요리일수도 있지만, 그걸 저희가 섞는 방법을 몰랐죠. 어쨌든 그런 요리들이 다채롭게 있으니깐 섞이면서 나오는 게 뭔가 있어요. 근데 재료들이 다 떨어져 있으면 어디다 모아야할지 모을 공간도 없고, 저희가 그걸 가지고 만들 음식이 없어요. 한국 힙합에서는 수많은 그릇들이 생기고 다양한 재료들이 버물어 지면서 다채롭게 수라상이 차려져야 되는데 그릇자체가 없어지고 하니깐... 재료들은 계속 생기고, 그런 것들을 해줘야 되는 쉐프들(비즈니스맨들)도 없고. 나찰: 힙합이라는 문화가 어떤 장르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소통이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이 소통이 없어지면서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되게 조심스러워져요. 이제는 조심스러워 지기 때문에 나중에 뒤에 가서 욕을 하게 되고 그런 게 쌓이고 쌓여서 보니깐 나중에는 *새끼 되는 거고요. 그게 안타까워요.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게. 힙플: 마지막으로 약속의 장소라는 이상적인 곳의 의미랄까요. 메타: 앨범에서는 곡 안에서 나찰 소절이나, 제 소절을 봐도 그렇지만 떠나는 거에 대해서 그게 음악적 동료건 아니면 이 문화권에 같이 있던 힙합 퍼 건, 혹은 힙합을 떠나서 이야기 할 때도 어쨌건 우리가 무언가에 처음 가졌던 수순한 마음 내지는 애정 있잖아요. 그걸 바탕으로 손들을 놓음으로서 생기는 허전함과 안타까움 들에 대한 것들을 물론 표현하고 있지만 흐름에서 이야기 하다 시피, 맨 마지막에 이야기 한 것처럼 ‘나에게로 와 나는 너에게로 가마’ 라는 그 부분이 주제를 함축해서 가지고 있는 짧은 나래이션 같기도 해요. 그리고 약속의 장소를 쓰면서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게 이전 가리온 자체는 굉장히 수동적인 자세가 있었어요. 그게 무슨 이야기냐면 태도적인 부분이 그랬어요. 저희가 관망을 하고, ‘씬이 더럽네.’ 이게 아니라 저희가 어느 원하는 어떤 것들을 만들어 냄으로서 우리가 분명히 틀리지 않다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게 구현이 되었을 때에 그 씬 자체에 어떤 것들을 저희가 마치 자석이 되길 바랐어요. 붙을 수 있기를 바랐는데 막상 1집 이후에 저희가 겪어왔던 시간들을 통해서 느꼈던 것들은 아직은 저희가 자석이 되지는 못 하더라고요. 지금은 알고 이해해요. 저희가 그런 것들을 추구를 한다는 게 아니라 그럼으로써 바뀐 게 뭐냐면, ‘이제 내가 너한테 가마.’ 라는 태도를 가졌었고 그게 약속의 장소는 정말 이미지 적으로, 어떤 스토리에서 현실에 부딪히고 스스로가 꺼져가는 생명 속에서 짧은 꿈 내지는 망상일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아이처럼 정말 해맑게 다 잊고 웃을 수 있는 우리가 서있는 삶 자체가 세상에 중심이 되고.. 이런 느낌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이제는 내가 너한테 갈 테니까 이 삶을 받아들이라는 거죠. 이게 약속에 장소에서 약속된 약속이라는 게 뭔가 제한적인 느낌이 있는 단어이긴 한데, 그 약속이라는 것은 스스로한테 하는 것 일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것은 지켜야만 하는 약속이라기보다는 다짐을 하는 약속이에요. 그런 느낌으로 쓴 약속의 장소. 그게 가리온 2집에서 쓴 약속의 장소의 최종적인 느낌인거죠. 나찰: 저 같은 경우는 아까 이야기 했지만,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주제가 있어서 약속의 장소는 약간 부정적인 의미인데, 2집을 내고 활동을 하는 현재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바뀌었어요. 활동에 대한 문제는 현실을 바라보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지 하는 그림도 방법론적으로도 보이기도 하고. 2집을 내면서 비즈니스가 되었건 뭐든 간에 여러 부분에 대해서 약속의 장소에는 분명히 도착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리온은 분명히.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나찰: 중간에 했던 이야기 인데 여러 이야기들이 가장 많이 왔다 갔다 하는 커뮤니티라서 물론 부정적인 의견도 있어요. 근데 오히려 힙플에서 싸움을 조장하고 이런 것들이 오히려 저한테는 -좋게 볼 수는 없지만- 공부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라임이라든지 디스라든지 스웨거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야기 되는 것을 보면서, 과연 그게 한국 힙합 안에서 정확하게 어떻게 되는 것일까 라는 경우를 열심히 생각해 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뭐, 어차피 자리를 잡아 나가는 과정이니깐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논쟁을 펼치되 좀 더 건전한 쪽으로 만 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더 힘을 받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메타: 저는 사이트 자체에 대해서 마지막 한 마디 할게요. “추천 수 조작하지 마세요.” (하하하, 모두 웃음) 그게 되게 중요 한 거예요. 악 영향을 미치는 거예요! “추천 수 조작하지 마세요.” (모두 웃음) - 가리온 인터뷰, 1부 바로 보기: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6289 인터뷰 | 김대형, 팔로알토 (Paloalto) 사진촬영 | SIN (DH STUIO) 관련링크 | 가리온 공식 홈페이지 (http://www.http://www.garion7177.com), 타일 뮤직 (http://www.tyle.co.kr) special thanks to. 넋업샨 (of SOUL DIVE), 진취, jerry,k (of Loquence), Minos & Paloalto
  20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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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겨우 2집. ' 가리온 ' 인터뷰 [ 1부 ]
힙플: 질문이 굉장히 많습니다.(웃음) 역대 최다 질문인데요. 첫 질문으로 드디어 새 앨범을 발표 하신 소감이 듣고 싶어요. 메타(MC META): 나찰부터 이야기 하죠. 기분 어때?(웃음) 나찰: 앨범을 발표해서 시원하고요. 발매 된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반응이 좋은 거에 대해서도 상당히 기쁘고, 앞으로 음악 하는 것에 있어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그저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메타: 저도 개인적인 감회가 당연히 크죠. 감격스럽다는 마음이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당연히 있는데, 그 무엇보다 도 더 용솟음치는 무언가가 있죠. 회사에서 배포한 보도 자료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이제 겨우 ‘2집’이라는게 더 커요. ‘가리온2’가 사실 굉장히 오래전에 레코딩 된 것들이에요. 2005년도에 나왔던 싱글에 수록 되었던 곡도 수록 됐으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한테는 최소한 2년전에 다 끝난 것들이라 2집을 낸 다음 단계를 계속 생각해 왔거든요. 3집, 4집 무언가 숫자로 메겨지는 것과는 무관하게 저희가 다음으로 가야되는 목표와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기대와 느낌이 크다는 말이죠. 앨범을 내서 감격스러운 것 보다 이거를 훨씬 웃도는 다음 작품이 있으니 기다려 주세요.(웃음) 힙플: 다음 작품에 대해서는 뒤에 이야기하기로 하고요.(웃음) 가리온2가 발매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동료 아티스트들의 찬사가 쏟아졌어요. 혹시 보셨나요? 메타: 네, 봤죠. 저희도 당연히 힙합플레이야나 그 외에도 다른 커뮤니티라들. 힙합관련 사이트들을 저희도 여기저기 잘 뒤지고 다녀요.(웃음) 나찰: 사실 반응들을 보지 않으려고 했었죠. 그래서 귀 닫고 눈도 감아 버리려고 했는데.. 그 다음날 아침부터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웃음) 사실이고 메타: 여러 뮤지션들이 다 그러리라고 생각해요. 이 바닥이 너무 커서 너무 방대한 피드백이 있으면 확인을 못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몸집이 크지 않다 보니까 확인하게 되죠. 새로운 신인들도 그렇고, 지금 활동하는 분들도 별반 차이 없다고 봐요. 다 모니터 하고 싶고 궁금하고. 알토도 똑같지 않나? 팔로알토(Paloalto, 이하: 팔로 or 알토): 네 똑같습니다.(웃음) 메타: 저희가 이런 것처럼 거의 모든 뮤지션이 다 뒤적거리고 다 보고 있어요.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뮤지션들의 찬사 같은 경우는 이렇게 생각해요. 마스터플랜(Master Plan)시절부터 시작해서 살아남아있는 거에 대한 ‘수고했다.’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생각하고, 저희 음악에 대해서 좋게 들어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요. 구분지어서 느끼는 건 아니지만, 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 제가 느끼는 대중과 예전에 느꼈던 대중에는 차이가 생겼어요. 개인적으로 앞으로 가리온에게 이 생각이 어떤 영향을 줄지 안 줄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느끼던 것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어요. 지금은 대중이 주는 이미지와 느낌이 중요해 졌어요. ‘가리온이 앞으로 대중성을 고려한 작업만 하겠구나.’ 이런게 아니라 태도적인 측면이에요. 이전에는 태도적인 측면에서 ‘나는 emcee야, *uck the world.’ (웃음) 사실상 자기가 그런 이미지가 아닌데 그런 이미지를 품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실상은 저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거든요. 제가 갱스터도 아니고,(웃음) 그런 인생을 살지도 않았지만, 힙합이 주는 이미지 자체에 너무 몰두를 하고 그 이미지를 사랑하다보니까 그 이미지 자체가 농담 삼아 빙의가 된다는 말처럼 투팍(2PAC)이 빙의가 돼서(웃음) 그게 주는 맹목적인 시각이 생기더라고요. 뭔가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게 되면 당연한 거죠. 어쨌든 그렇게 저 역시도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대해서 태도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고심을 하고, 제 20대와 나찰의 청춘을(웃음) 함께 불 지르면서 함께 고민하면서 가졌던 어떤 대중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에 대한 태도의 변화가 생겼다는 거죠. 조금 뒤에 더 깊게 이야기 하도록 할게요. 지금은 이정도만 개인적으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저는 이런 뮤지션의 반응들뿐만 아니라, 모든 반응들을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요.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의 지적이나, 맹목적인 욕도 상관없어요. 그것은 그분들이 느끼는 어떤 이미지들일 거니까요. 예를 들어서 ‘초딩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욕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 아직은 우리가 초딩들한테는 욕 덩어리다.(웃음) 이런 반응이 오는데 우리가 초딩까지 섭렵 하려면, 그만한 실력을..’(인터뷰어 일동 웃음!!) 아뇨, 아뇨. 웃긴 이야기가 아니라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말하고 있는 거예요. 음악적 표현을 초등학생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초등학교 때 힙합에 빠져서 뮤지션이 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래서 그런 걸 생각하면서 모든 피드백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나찰은 어때? 나찰: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확실히 그런게 많이 느껴지긴 해요. 무슨 말이냐면, 예전부터 해왔던 두 emcee가 십 몇 년동안 해온 것도 모자라, 2집을 내는 것에도 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수고 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앨범을 좀 더 듣고 나면 뭔가 다른 반응이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고맙죠. 그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들은. 힙플: 이 뮤지션들의 반응을 보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은 굳이 표현해 ‘후배’ 뮤지션들에게 가리온은 남다른 존재구나 하는 거였어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인생의 아버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자신들이 뮤지션으로써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기댈 수 있는 이미지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요. 이런 이미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찰: 앨범 작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그런 부분이에요. 대 놓고 이야기 하자면 동생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이 친구들이 믿음을 가지고 쫓아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요. 그렇다고 우리가 선구자가 되겠다는 건 아닌데, 뭔가 우리에게 기대는 것도 있다라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후배들, 동생들 같이 음악하는 동료들한테 ‘이렇게 해야지 음악이야!’라고 말 할 정도는 아니더라고 어느 정도 까지는 보여 줄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거든요. 친구들이 동료들이 후배들이 들었을 때 창피하지 않을 만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이 부분은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우리가 힘을 실어줘야 된다는 면에서. 메타: 저는 나찰하고 똑같은 생각이고 조금 더 보탠다면, 굉장히 감사한데 저는 그랬어요. 그래서 아까도 ‘대중’에 대해서 이야기도 했고, 오늘 이야기의 코드는 대중이에요.(웃음) 예전에는 그런 느낌이었다는 거죠. 남들이 뭐라 하던, 태도 적으로‘우리는 가리온이야. 우리가 우리 거 하면 되고 우리 둘이 하는 것에 있어서 대중이 무슨 상관이야.’이런 게 있었죠. 음악은 둘째 치고, 모든 태도적인 측면에 요즘 인터넷 용어로 쉴드친다라고 그러죠.(웃음) 저희 끼리 쉴드를 쳤어요.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음악하기 위해서 우리가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단단한 껍질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밖에서 우리를 힙합에 대부, 언더그라운드의 제왕이라고 이야기를 하던, 음악이 왜 이렇냐는 둥의 나쁜 이야기들을 하던, ‘우리랑 상관없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는 그들만의 세상이야.’라는 식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거에 있어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답하는 거죠. 예를 들어 가리온이 제왕이라면, ‘왕자는 어디 있나?(웃음), 아버지한테 효도 좀 해봐라.’(하하하, 모두 웃음) 제가 농담 삼아 이렇게 표현을 했지만, 이 말을 정리하자면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말이에요. 앞으로의 앨범 혹은 나찰이나 제가 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다 수용을 하고 가겠다는 그런 태도적인 생각이 많이 넓어졌죠. 힙플: 그런 태도 적인 측면을 바뀌게 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던 건가요? 메타: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아까 이야기를 했지만 초등학생들이 ‘가리온 뭐야 가리온 개 구리네.’라고 했을 때, 저희는 아직 초등학생들한테는 개 구린 존재에요. 근데 그들한테도 뭔가 좋은 음악으로 비춰 졌을 때... 좋은 음악은 세대를 초월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래요, 힙합이나 랩 이런 것을 통해서도 단순히 장르에만 머물러 있는게 아니라, 그냥 장르를 떠나 좋은 음악으로 인식 될 수 있을 때 그건 단순히 한 뮤지션의 한 장르의 성장 발전 이런 것보다도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 알토도 나찰도 저도 그렇지만 그런 점에 대해서는 약간의 궁극적인 목표, 이상향으로 생각 하고 갈 거예요. 정말 좋은 음악이되 단순히 힙합 안에서만 있는게 아닌 음악. 왜냐면 저희가 마니아였거든요. 그래서 힙합이 다른 장르나 다른 대중들한테도 좋은 음악 좋은 문화로 인식되길 원하지, 우리만 듣길 원하지는 않거든요. 예전에는 말씀드렸다시피, 저희가 그랬어요. ‘여기는’ 우리만 있어야 되고 아니면 다 꺼져. 이랬었는데 사실상 이런 것도 올바른 것이었는지 스스로 되묻게 되더라고요. 점점 딥하게 가고 있어요... 대중에 대한 저의 생각이. 말씀드린 대로 다 받아들이면서 다 고려를 하고 폭 넓게 수용을 하는 자제로서 다음단계로 가길 바라고 있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에요. 힙플: 비슷한 말이지만 완전히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대중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메타: 대중성이라는게 묘한 이야기 인 것 같아요. 사실 마니아도 대중이에요 골수 마니아도 대중이잖아요. 그 중에는‘하드코어 중에서도 하드코어, 이거 아니면 안 돼.’ 하는 분들을 위한 시장도 있을 거예요. 시장이라는 표현이 거슬릴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때 저는 대중성이라는 것이야 말로 정말 어려운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도 다른 뮤지션들의 힙플 인터뷰들을 봐서 알고 있어요. 힙합의 대중화, 대중성. 근데 사실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꽤 대중화 되어있지 않나 싶어요. 알려진 측면으로 봤을 때는. 왜냐면 불과 몇 년 전 과 비교 해봐도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알려지고 수용 된다 라는 측면에서 대중화는 된 것 같아요. 그 대중의‘수’의 차이죠. 그리고 막말로 이야기하면, 힙합도 대중음악이잖아요. 대중을 위해서 음악을 하지, 어디 은둔해 누군가를 위해 음악하지는 않으니까요. 저희는 저희 음악이 좋은 분들이면 ‘감사합니다.’라고 그러지 ‘야 너 힙합퍼 아니잖아 꺼져’ 이렇게 하지 않거든요.(웃음)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저희는 원래 대중음악이었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아마 사이즈, 수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마스터플랜 앞에 있는 10명 정도가 우리가 가진 대중이었다 라는 거였고, 마스터플랜에 200~300명오니까 대중성이 이정도로 커졌구나 라고 느꼈고, 다음으로 우리의 앨범이 나오고 TV에 나오니까, TV에 나갈 수 있을 만큼 대중성을 확보 한 것 같아 라는 식으로 바뀌어 온 것 같아요. 열 몇 명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훨씬 많아 졌으니까요. 그만큼 저희는 대중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사이즈만 봐도 나찰: 근데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대중성을 띈다라는 것은 어렵기도 해요. 우리가 그렇게 하겠다 안 하겠다 하면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라, 잘할 수 있지는 못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대중들한테. 메타: 아 그런 건 싫어하겠죠. 아마 아이돌의 이미지나 아이돌의 활동 부분을 생각하며 힙합의 대중성을 생각할 때요. 근데 힙합에서도 아이돌이 있죠. 우리나라에서 10대의 감수성에 어울리는 힙합. 그런 걸로 힙합을 이야기 할 때, 그걸 대중성이라고 말한다면 처음부터 이야기 하고 하지 않으면 못하는 거잖아요. 만약에 여자 emcee나 여자 디제이나 프로듀서라고 쳤을 때는 10대 소년들이 팬이 되겠죠. 그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외모적인 거나 그 감수성을 건드릴 수 있는 어떤 것들이 받쳐주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들을 감안하고 음악을 만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실 애시 당초 그런 팬의 마음을 잡겠다고 힙합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다들 보면 힙합음악이라는 문화에 매력을 느껴서 시작을 하잖아요. 이런 면으로 생각하고 봤을 때, 대중성을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다면, 나름대로 이해를 할 수 있어요. 저희는 애시 당초 대중성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느껴왔던 것은 어떤 사이즈의 문제로 느꼈었고, 오리지널을 보고 그 오리지널에서 느낀 것들을 가지고 출발하다 보니깐 대중성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이전에 느꼈던 게 조금은 단편적이고 편협한 시각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이해를 한 것 같아요. 그런 힙합 내에 있어서 대중성이라는 것을 목표를 잡고, 대중적으로 어떤 것들을 대중을 통해서 뭔가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음악을 전파하고자 하는 것들도 대중을 통해서 전파하는 것이니까요. 근데 막연하게 분명한 맥을 잡지 못한 대중성이라는 단어가 도는 거는 저도 별로 인 것 같아요. 팔로: 저도 나름 음악을 해오면서 느끼는 거는 언더그라운드 꼬리표를 달고 음악 하는 누군가가 말씀 하신 대로 이게 서브 컬처이다 보니깐 물질적인 피드백이 꾸준한 노력이 없으면 오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자기가 기존에 좋아했던 음악스타일을 바꾸거나 그런 식으로 타협을 해서 기존에 있는 가요적인 흥행에 맞는 그런 음악을 발표하거나 하는 그런 모습을 봤을 때 한편으로는 인간적으로는 이해하고, 존중되는 면이 있는데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책임감의 문제일수도 있구나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면에서 가리온 2집이 나오고 그 안에 메시지나 음악적 스타일이 변함없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흔히들 말하는 1세대부터 지켜주셔서 굉장히 감사한데요,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대중성’의 연장선상인데 방송에 노출되는 부분이 힘들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노출하실 생각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초딩까지 아우르고 싶다고 하신 말씀은 저도 배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 먼저 고마워.(웃음) 음. 팔로알토가 물었던 이 부분도 저도 생각을 했던 부분이고, 노출이 힘들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어요. 근데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이상향 같은 부분인데 타협이라는 부분도 되게 애매해요. ‘대중성’이라는 것 못지않게 굉장히 편하게 써요. 저도 대놓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저 친구는 저렇게 음악 안하다가 왜 저렇게 하지. 타협 했네.’라고 속으로 생각해요. 근데 속으로 뱉었다 해도 나중에 생각해 보면‘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지?’라는 물음이 던져져요.‘자기 스스로한테 타협했나?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돈을 받고?’(웃음) 그렇지도 않잖아요. 쉽게들 리뷰를 통해 혹은 웹상의 또 다른 매체에서 타협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도대체 뭐가 타협인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인생에서 저와 나찰, 그리고 여기 있는 팔로알토는 매일 타협을 하는 것 같은데 뭔가에 타협을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좀 심하게 생각하자면 ‘내가 왜 살지?’ 까지 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쯤에서 끊고, 다시 돌이켜서 지금 음악하고 있는 이쪽 판에 대해서 생각해 보니깐 궁극적인 것은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랑 똑같은 답이 나오더라고요. 시스템이에요. 저희는 문화가 되길 바랐어요. 왜냐면 시작되었던 문화와 전파되었던 문화를 느꼈거든요. 직간접적으로 팔로알토 같은 경우는 본토에도 있어 봤지만 문화가 주는 영향은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저는 직접적으로는 못 느껴봤지만 간접적으로 느꼈을 때 이거는 되게 중요한 이야기 인게 예를 들어 힙합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 뭔가가 하나 나와서 그것을 대표하게 될 때 그로 인해 나머지가 버림받을 수 있어요. 근데 다 같이 갔을 때는 달라요. 뭔가 대표되는 것들이 같이 달리다가 서있거나, 혹은 같이 손을 잡아 주던 뭔가 대등한 위치가 되었을 때 공생을 하게 되고 부피가 커지고 아까 이야기 했듯이 대중성에서 사이즈적인 측면도 아마 해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게 안 그렇다는 거죠. 문화적인 것들이 힘이 받침이 안 되니깐 언더그라운드에서 요즘 인터넷 표현대로 핫한 emcee가 나왔다고 쳐요. 누가 서포트 해줘요. 누가 거기에 대해 지지를 해주고, 누가 그것에 대해 떠들어 주나요. 오히려 저희가 마스터플랜 초반 아니면, 블랙스(BLEX) 활동. 이런 말 그대로 순순할 때 아무것도 모를 그런 시기 일 때 그냥 좋아서 새로운 스타일 하나, 새로운 가사나 랩 하나 나왔을 때 좋아하고, 모여서 ‘yeah!!’ 하던 때는 그게 사이즈가 다였지만 ‘우리가 사랑하고 지킬 수만 있으면, 5년 뒤 10년 뒤면 장난 아닐 거야.’ 했던게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알토가 물어봤던 노출의 부분에 대해서 가리온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모호한 문제인데 음악성을 지키냐, 타협을 통해서 대중성을 획득하고 그로인해 파생될 수 있는 여러 효과들이 뒤에 따라 오는 뮤지션들 그러니까 지금 씬에 들어오는 뮤지션들을 고려해서 어떤 식의 방향성을 잡을 거냐 하는 너무 중요한 이야기거든요. 팔로알토 이친구도 스스로가 하이라이트 레코드 하면서 고민을 많이 할 거예요. 시스템.. 문화가 없으니깐 우리가 고민을 해야 되잖아요. 예전에는 ‘좋은면 들어, 싫으면 꺼져’ 하던 걸 이제는 고뇌하게 되니깐 음악적인 시간을 갉아 먹게 되고.. 너무 안타까워요. 그렇다고 저희가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당신들 힙합 사랑한다며. 그럼 이제 아이돌 스타 끊고, 여자 아이돌 디깅하는 거 끊고 힙합만 들어’이렇게 말 하는 것도 말이 안 되죠. 서로가 상호 작용적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해요. 뮤지션들도 좋은 음악을 많이 하면서 분명한 맥을 짚어야 되죠. 어떠한 것에 대한 정확한 목표의식이 있다면, -사명감만 가지고 음악을 해라- 라는 말은 아니지만 정말 사랑을 하면 그렇잖아요. 아낌없이 최선을 다 해야 되는게 당연한 거기 때문에 서로가 상호 작용을 해야 된다고 봐요. 뮤지션도 그렇고 그런 데에서 소비되고 듣고 답을 주는 사람들,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도 조금 더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태도를 서로가 가지면서 같이 움직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는 힙합도 있도 락(rock)도 있고 뭐도 있고 뭐도 있는데 그냥 힙합 일뿐이야’대중은 그래도 되요. 근데 정말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문화가 가진 특성을 느끼고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 문화로서 가자는 거예요. 그랬을 때는 아마 그런 고뇌를 안 해도 될 거예요. 알토가 저한테 물어 봤던 것처럼 어떠한 식의 방향을 잡을 건지 고뇌 할 필요 없이 그 문화권 안에서 강해진다면, 다른 문화권에도 당연히 좋은 영향을 주겠죠. 궁극적으로는 좋은 음악으로 전파를 할 거고요. 일단 여기까지가 제 이상정인 세상의 대답이었고 가리온의 2집을 통해서 저희는 그냥 막연하게 이야기 하자면 뭐든 다 하고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린 다면은 저희가 힙합 안에 대중을 포함한 정말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한테 저희가 접근할 수 있는 채널들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최근에 산이(SAN E) 같은 경우를 TV 및 여러 매체를 통해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들이 있더라고요. 찬성을 하고 지지를 하는 시각들도 있고 한 편에서 아쉬워하는 사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그런 방식은 아닌 것 같다라고 하는 사람.. 다양한 시각들이 있는 거죠. 그거는 자연스러운 거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형태로건 딱 분명한건 하나에요. 산이 만에 이야기가 아니라, 가리온 자체에 대한 말씀을 드리자면 매체를 접하는 분들이‘가리온이 왜 저런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왔지 ?’ 하는 반응이 나오게 할 이런 것들은 없을 거예요.(웃음) 저희 DNA 자체가, 저희 몸속에 흐르는 피 자체가 저희가 하고 있는 것 그대로지. 뭔가 거기에 대한 억지스러운 옷을 입지는 못할 거예요. 말도 안 되는 어떤 것들을 ‘우리가 왜 이걸 해야 되지’ 라는 의문이 든다면 못할 것 같아요. 오늘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웃음)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다 같이 해결해야 되는 문제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뮤지션만이 해결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런 측면에서 고뇌는 비즈니스를 빼고 고뇌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한 다음에 그 다음에 비즈니스의 대한 생각을 한다라면 정말 비즈니스를 잘해주면 좋겠어요. 어설프게 하니깐 잘될 것도 못되게 된 것 같거든요. 그간에 짧은 힙합 역사를 볼 때도 조금만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던 시점들.. 뭐 제가 가서 바꾼다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 문화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힙합을 단순히 이렇게만 가지고 있을게 아니고 더 나아갈 수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좀 더 멋있게 해주셨으면 해요. 비즈니스도 저는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봐요. 나찰: 그래서 가끔 농담처럼 이야기 하는게 미친 비즈니스맨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돈도 정말 많은데, 힙합도 정말 좋아하는.(웃음) 메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어떻게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는 할 것이고 못하는 것들은 때려죽여도 못 한다 에요.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자는 모토고요. 그렇게 되게 도와주세요.(웃음) 힙플: 이제 앨범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마이노스(Minos)의 제보에 의하면 자켓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던데요. 메타: 아 마이노스한테 이야기 한 거.. 아무튼 이 자식.(웃음) 자켓은 VSTP 라는 디자인 회사에서 제작했는데요. VSTP는 jay gear, hybition 브랜드를 갖고 있기도 하죠. 힙합플레이야에서도 판매되고 있고요. 아무튼 그 VSTP에 이태원 김모씨가 싱글 ‘그 날 이후’부터 저희 자켓 디자인 및 아트디렉터로 활동을 하시는데.. 자켓의 의미라면. 사실은 디지팩을 펼치면 6단으로 나오잖아요. 펼쳤을 때 웨이브 파형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좀 변하죠. 그렇다고 이걸 집에서 칼로 자르면 아까우니깐(웃음) 그러지는 마시고요. 이 파형에 대해서 이태원 김모씨가 이런 말을 해줬어요. 소리가 없는데서 소리가 나오는 무에서 유가 창조 되는 이런 의미들을 넣었다고 의미를 넣었다고. 정말 좋은 의미인데, 그냥 보면 페인트 흐른 거죠.(하하하, 모두 웃음) 어쨌든 고맙죠. 너무맘에 들게 나왔고요. 힙플: 팔로알토도 궁금해 하는 건데, 부클릿을 보면, 나찰 씨의 일명 ‘개새끼’ 티셔츠. 의도한 바가 있으신 건가요? 나찰: 의도한 바는 없는데... 팔로: 저는 의도한 바가 있다고 생각한게 형 표정이 되게 강하게 있으셔서. 나찰: 타이밍 상 맞긴 했는데 그러면 지금 의미를 만들죠, 그럼. (모두 웃음) 힙플: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서(웃음) 자켓에 가사가 담겨져 있지 않아서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나찰: 그 부분은 의도적인 것이었어요. 우리도 그것에 대해 생각을 했던게 ‘무투’때도 가사를 넣을까 말까 했었어요.‘요즘에 가사를 안 넣으면 친구들이 안 듣는다.’(웃음) 이런 이야기를 해본적도 있을 정도로 고민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사를 보고 감정을 느끼는 게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게 아니라 글로서 보고 느낀다라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예를 들어 외국 음악을 들을 때 영어라서 안 들린다라는 게 아니라 emcee가 내 뱉는 단어의 감정상태 때문에 느껴지는 게 있잖아요. 외국 음악도 그런데, 우리나라 말을 그렇게 까지 가사를 봐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라도 여러 가지 스킬을 늘려야 된다. 발음이라든지, 발성이라든지, 감정표현이라든지. 그렇게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결론은 우리 곡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사가 없어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가사 집을 안 넣게 되었습니다. 메타: 한국힙합 역사라는 역사로서 이야기를 하면, 초반에 있었던 분들 들으시는 대중 분들도 다 아실 거예요. 미국 본토는 둘째 치더라고 맨 처음에 랩이라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기성세대나 기존에 그런 음악에 대해 못 들어 보신 분들이 하는 이야기 있잖아요. ‘무슨 소리하는 거야?’ (웃음) 지금도 나이 많으신 어르신 분들이나, 이쪽문화에 대해 전혀 접해보시지 못한 분들이 랩을 들으면 그것에 대해 호감보다는 ‘무슨 말하는 거지’ 라는 부정적인 표현을 하잖아요. 하지만 가사의 양도 적고 느리게 발성되는 트로트나 다른 장르는 잘 들으시잖아요. 저도 그랬고 나찰도 그랬고 팔로알토도 똑같을 거예요. 그래서 랩이라는 요소에서 첫 번째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한 게 들리게 랩을 하는 거였어요. 물론, 시적인 표현을 만들 수 있고 뭔가 묘사를 하기 위해서 뭔가 은유적인 비유적인 상징성을 넣어놔서 뒤에 의미가 숨겨지기도 하고 변형이 있을 수 있죠. 그래도 막상 들을 때는 들리게 말을 해줘야 그 자체를 들었을 때 본 의미가 아니더라도 그 단어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것들이 만드는 형상이 있을 것이고... 뮤지션 입장에서도 당연히 그 부분 입장도 생각을 하면서 가사를 쓰니까요. 저희가 무슨 저희 가사량이 많아서 프린트하면 돈 들고 그래서 넣지 않은 그런 게 아니에요. 앞서 이야기 했던 대로 좀 더 음악에 집중해주길 바랬던 거고 저희는 갈수록 더 기본적인 노력은 해야 된다고 봐요. 예를 들어 피아니스트가 손 푸는 것처럼 래퍼들이 발성을 더 해서 발음 자체나 이런 것들의 노력.. 물론 발음을 많이 뭉갠다든가 해서 소리에 묻히고 리듬감에 있어서 조금 더 좋은 느낌을 주는 측면이 있기는 한데 그런 부분까지다 포함을 해서 음향적인 부분도 포함이 되겠지만 ‘전달 될 수 있게’ 기본적인 노력은 해야 된다고 봐요. 이런 측면에서 가리온 2집 앨범은 가사 집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고요. 나찰: 굳이 이야기를 하면요. 가리온2를 포함해서 어떤 음악이 되었든 간에 만약에 가사가 안 들린다 그러면 천 번이던 만 번이던 많이 들어보면 가사가 들립니다. (웃음) 메타: 요즘 힙합플레이야에 들어가 보니깐 앨범 듣고 독음해서 쓰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얼마나 들으셨겠어요.. 쓰시려고. 그런 거 보면 감사하고 좋은 것 같아요. 힙플: 가리온은 1집도 그랬고,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로 특별히 타이틀을 정하지 않고 나오시는데 이유가 있나요? 메타: 1집도 그렇고 2집도 그렇고 되게 콘셉트를 잡고 가고 있는 앨범인데 이거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 일지도 몰라도 가리온 자체는 그냥 어떤 것들의 움직임이에요. 저희한테도 가리온은 아이돌이거든요. 엠씨 메타와 나찰이 가리온의 멤버지만.(웃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가 뭐냐면, 우리는 가리온이니깐 나찰이랑 나랑 싸워서 해체하면 가리온 없어진다는 이런게 아니라, 이미 가리온은 저희한테도 상징적인 존재에요. 이게 무슨 우상숭배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마케팅 차원에서도 그러는게 아니라 저희는 그냥 가리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거는 되게 먼 이야기 이고 저의 개인적인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계속 갔으면 좋겠어요. 아주 먼 이야기지만, 저희가 없 더 라도요.(웃음) 옛날에 이런게 있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가리온 이였으면 좋겠어요. 힙플: 노리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 같은데요.(웃음) 메타: 저희가 직접 바통을 넘긴다면 더 좋겠죠. 저희가 끝이다란 이야기가 아니라, 저희가 그런 것들로 있었으면 해요. 그래서 스스로가 나찰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가리온은 계속 있어야 된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저희가 어떤 앨범 자체에 팀 이름과 어떤 타이틀이 붙임으로써 형식 화 시키기가 싫었어요. 만약에 1집에 맑은 샘물 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쳐요. 그러면 이번 음반은 굉장히 상쾌한가봐 하는 선입견이나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는 거죠. 저와 나찰은 담아내고 싶은 거랑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구태여 가리온에 대한 2집은 ‘뭐야’ 라는 것을 할 수 없었어요. 아까 말했듯이 가리온 자체는 가리온이 쭉 있고 1집이건 2집이건 먼 훗날에 제가 생각 하는 30집이 나왔다 쳐요. 그때에도 가리온 자체로 남고 싶어서 뭔가 서브타이틀 자체를 생각 안하는 거예요. 팔로: 앨범이 유기적인 구성이잖아요. 앨범에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요. 메타: 앨범에 전체적인 그림은 되게 오래전에 잡았었어요. 1집을 내고 무투를 낼 때쯤에 아니, 무투를 내기 전부터 생각 했던 건데 제가 ‘373 프로젝트’에서 제이유(JU)랑 같이 있을 때 그때는 다 크루(Da Crew)도 있었죠. 지금의 아티슨 비츠(Artisan Beats)가 사탄(saatan)으로 있었던. 아무튼 그때 가리온이랑 다 크루가 373 프로젝트라고 만들었었어요. 여기서 373은 작업실이 있는 주소에요. 머리가 나빠서 랩 하듯이 ‘373’ 하면서 외우다보니, 그게 괜찮아서 373 프로젝트로 작업을 했는데, 그 당시에 가리온과 다 크루는 영화도 많이 보고 술도 죽도록 마셨던 것 같아요. 말씀 드린 대로 영화를 많이 봤는데 그 중에는 ‘박하사탕’이 있었죠. 그 영화를 보고 되게 인상적으로 봤는데, 힌트를 얻었던게 이런 영화적 구성을 담아보자는 거였어요. 그걸 가리온 2집에서는 쓰고 싶었던 거죠. 앨범을 보여드리자면 1번부터 쭉 가는 순서는 그냥 순서고요, 이야기 적으로는 거꾸로 가는 거예요. 맨 끝에 ‘그리고 은하에 기도’로 시작해서 ‘다만 가리온’이 끝이에요. ‘그리고 은하에 기도’라는 곡과 ‘다만 가리온’ 이라는 곡이 인트로 아웃트로지만 거꾸로 인거죠. ‘그리고 은하에 기도’가 인트로고 ‘다만 가리온’이 아웃트로. 이 두 가지는 두 가지 이야기의 접점이에요. 실질적으로 우리 이야기를 하지만 이안에서 이야기 되는 것들도 포함 되서 이야기 하는 건데 이안에서 이야기 하는 이야기들은 사실상 단순해서 서로 관계없는 두 남자가 음악도 아니도 사랑도 아닌 무언가에 대한 애정이라는 거죠. 아무 의미 없이 살아가다가 어떠한 것에 대한 만남이 있어요. 그 만남이라는게 그 사람에게 의미를 주고 그 의미가 그 사람의 전부가 된게 그 사람의 존재 자체였잖아요. 근데 그게 그 사람이 있는 -편하게 이야기 하면- 세상, 그 사람이 있는 세상에서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고 내지는 너무 달랐던 것에 대해서 스스로가 오염 돼요. 오염 내지는 변화, 아니면 타협.(웃음) 결국에는 그걸 알게 되죠. ‘내가 이렇게 되고 어쩔 수 없구나.’ 그래서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할까요? 스스로를 없애요. 그런 식의 이야기에요. 그래서 시작이 ‘생명수’부터 가는 거죠. 그래서 만남에 대한 사랑에 대한 첫 만남, 이성에 대한거지만 다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다가 사실 원래 ‘그날 이후’와 ‘술 푼 사슴’은 연결이 되었던게 아닌데 나찰이 솔로로 ‘술 푼 사슴’ 작업을 하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그날 이후’와 연결이 되었어요. 그날 이후와 술 푼 사슴으로 그 만남이 변화가 있게 된 거죠. 헤어짐, 이별 그로인한 본인에 대한 자괴감 그런 걸로 가다가 본전치기로 들어가면서 스스로에게 굉장히 모질게 된다고 해야 되나 타협이건 아니면 어떻게 보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데, 스스로를 굉장히 망각하고 착각을 하는 거죠. 세상 돈이 끝이다. 근데 ‘수라의 노래’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복마전’에서 이제 그래 좋아 그러면 다 불살라 버리자 이렇게 살았는데 세상이랑 맞짱을 떠보자 이런 식이 되는 거죠. 그러면서 ‘약속의 장소’는 그 이후의 이야기에요. ‘산다는 게’ 맨 마지막 제 소절에서 나왔듯이 그 곡이 어떤 구성이냐면 예전 류승완 감독님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라는 영화의 이미지 적인 것을 품고 쓴 가사였거든요. 뭔가 뚜렷한 플롯이 있고 그런게 아니라 이미지만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앞에서 이야기 했던 단계들에서 마지막에 그냥 이건 ‘복마전’인거죠. 우리 사는 세상 자체가 마귀들이 모여서 서로에 대한 음모만 꾸미는 것이라면, 좋아 그럼 나도 그중에 하나다. 그래서 ‘수라의 노래’를 불러주마. 그래서 뭐 특정한 타겟이 있는게 아니라 이안에서 캐릭터는 여기서 쯤에서 분명해 지거든요. 나찰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화이트칼라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블루.칼라에요. 그렇다고 정치적인 것은 아닌데, 그냥 자연스럽게 잡혔어요. 복마전에서 나찰 캐릭터는 세상에 대한 수긍을 해왔던 친구고 저는 세상에 대해서 발버둥을 치는 존재인데 서로가 어떤 단계에서는 똑같은 결말을 맞게 되는 거예요. 이안에서는 안 만나요. 결국에는 서로가 끝을 보고 그냥 사라진 거죠. 죽음이건 이별이건 결말은 아무 상관없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꾸는 꿈이 ‘약속의 장소’에요. 그래서 첫 싱글로 무투를 내면서 약속의 장소를 넣었던 것은 그때 제 그림의 마지막 그림이 약속의 장소였거든요. 약속에 장소에서 아이처럼 다시 웃고 싶다 만나고 싶다라고 이야기 하면서 마지막 엔딩이 되는게 ‘다만 가리온’이에요. 그래서 ‘다만 가리온’은 ‘다만 가리온일 뿐이야’ 아니면 ‘다만 가리온뿐이야’ 아니면 ‘다만 가리온’입니다. 뭐든 상관없는데 저희의 이러한 과정들의 최종적인 마음가짐과 태도, 씬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면서 사실 들어보시면 효과음을 넣은게 있어요. 처음에 같이 시작하는 것도 제가 더 콰이엇(The Quiett)한테 부탁 부탁해서 소스를 구했는데, 이게 이미지 적으로 2분정도 되는 시간에 우주선이 올라가는 소리에요. 로켓이 올라가서 대기권 밖으로 나가서 한번 보는 거예요. 그리고 다시 내려와요 그게 ‘산다는 게’랑도 연결될 수 있는게 뭐, 어떡하겠어요.. 세상은 돌고 있고 우리가 꿈을 꾸고 우리가 무엇에 대한 것을 품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다시 기운내고 가도 어차피 우리도 돌고 도는 거고. 그래서 딱 그런 거죠.. 수긍도 포기도 아니고 우리는 한 번 더 확인을 한 거예요. 확인을 한번 하면서 다음 확인 때까지의 힘을 얻는 거죠. 제가 너무 빡세게 이야기 했네요.. 다들 표정이 어두워 졌네요.(웃음) 편하게 이해해 주세요. 아무튼 이야기는 그런 거예요. 거꾸로 간다는 것. 그리고 타락된 채 순수를 찾아간다고 이해하셔도 되고, 거꾸로 순수에서 다음 순수로 넘어간다라고 생각하셔도 전혀 상관없어요. 나찰: 해석은 듣는 사람 나름대로 하면 되요. 메타: 제가 했던 이야기도 제가 이야기 했단 것뿐이지, 듣는 사람이‘나는 이런 느낌인데’ 하면 그게 맞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팔로: 전체적인 그림과 각곡의 설명을 해주셨는데, 제가 앨범을 듣고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저도 마이노스 형한테 앨범 나오기 훨씬 전에 형들이 말씀하신 몇 곡의 이야기들을 전해 듣긴 했어요. ‘우리 모두 약속의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치열한 시간을 거쳐 약속의 장소에 가니깐 아무도 없었다.’ 이런 이야기였거든요. 굉장히 씁쓸 한 이야기인데, 이게 의도한 바가 맞으신가요? 메타: 암튼 민호(마이노스의 본명, 최민호), 참 얘가 막 귀야.(하하하, 모두 웃음) 농담이고, 방금 말씀 드린 그대로에요. 마이노스가 그렇게 이해를 했던, 저희가 이해를 그렇게 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게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어떤 뚜렷한 스토리를 가지고 했던 건 아니에요. 저도 맨 처음에 이 이야기를 가지고 나찰한테 이야기 했을 때도 사실은 저희가 부제가 있었어요. ‘약속의 장소’나 ‘복마전’ 같은 경우는 괄호 치고 씬 넘버 몇. 이것처럼 썼거든요. 근데 크레딧에 넣거나 트랙리스트에 넣기에는 너무 길고 보기에도 안 좋았어요. 그리고 그걸 구태여 들어낸다는 자체가 우습더라고요. 그래서 다 삭제를 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나찰한테 이야기 할 때도 옛날 옛적에 얘가 이렇고 저렇고 이런 이야기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그냥 장면과 제가 썼던 글이 있거든요.. 가사로 만들기 위한. 근데 그게 굉장히 불친절해요. 왜냐면 어떤 거는 난데없이 대화만 있다던가, 어떤 거는 시처럼 썼다던가. 이걸 주면서 나찰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자고 했지, 구체적으로 뭘 이야기하지는 않았어요. 나찰: 각자의 해석은 다를 수가 있는 거니깐 저는 부정적으로 본거죠. 그렇게 따진다면 그런 것 같아요. 영화 인셉션 보면 꿈이 편안한 사람들은 꿈속으로 가는 거고, 현실이 편안한 사람들은 현실로 돌아가는 걸로 해석하잖아요. 각자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단순한 결론 자체는. 메타: 팽이는 계속 도는 거죠. ... ... 아, 이 농담이 안 먹히네. (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팔로알토 씨도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힙합 씬에 빗대어 듣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를 포함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본전치기’에서 정말 쎈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 이야기가 돈만 쫓아가는 emcee들을 말하는 듯하면서도 그 뒤로는 ‘영순위’가 연결 되고요. 메타: 맞습니다. 다 유기적인 거예요. 유기적이고, 다 말씀해주셨던 부분들이 거꾸로 역순으로 볼 때 예를 들어 저희들끼리는 꿈보다 해몽이라고 말했던 부분인데, ‘영순위’랑 ‘본전치기’도 영순위가 본전치기로 이어질 때 이해되는 것과 본전치기에서 영순위 로 이어지는 쪽을 보면 약간 다른 해석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근데 다 유기적으로 생각을 한 거였고, ‘본전치기’ 자체만 놓고 보면 몇 년 전에 앨범 작업하기 훨씬 전이에요. 오래전쯤에 몇 가지 사건들을 나찰이랑 같이 보고 떠 올랐던게 그런 거 있잖아요. 예를 들어 부부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치정극이 생긴다던지, 암살내지는 청부살인... 뭐 이런 것들. 지금은 좀 덜하지만 한 2~3년 전 만해도 그런 뉴스들 많이 나왔잖아요. 워낙 사회자체가 힘들어 지고하니까요. 그때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이런 것을 빗댄 것들을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안에 이야기는 굉장히 단순하거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곡 안에서 저는 나찰의 돈을 떼먹고 도망가면서 제 돈을 떼먹은 놈을 찾고 있는데 그러면서 이 사람이 의지할 사람은 마누라 밖에 없어요. 그게 생명수와 연결되는 그거밖에 없는데, 근데 알고 봤더니만 나찰이랑 연결이 되어 있어서 마지막에도 나오지만 마누라가 힘내라고 준 약재가 보험금을 받기위한 또 하나의 음모인... 유치할 수도 있는 이야기 인데, 그런 내용들을 사실은 담고 있죠. 이것을 말씀하셨던 것처럼 씬에 빗대어 씬이 이런 모양새가 아니냐 그리고 영순위로 이어지면서 그런 새끼들 꺼져 너네는 쓰레기야 멍청이야 욕하는 형태로 이해 하셔도 되고 반대로 이씬은 멍청이만 넘쳐나고 쓰레기야 판이 뭐야, 바보 멍충이. 했다가 본전치기로 넘어가면 서로가 물고 무는 관계인걸로 보셔도 되요. 나찰: 앨범 작업하고 나서 전체적으로 모니터 하면서 느낀게 사람 사는 거는 다 똑같은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음악이야, 사람이야로 나눠졌었는데 나중에는 음악이 사람이고, 사람이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사람이 힙합이냐, 아니냐라는 물음에도 결국에는 힙합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들어간 이야기들이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고 그걸 힙합에 빗대도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들이에요. 메타: 오, 완전 큰스님 필인데.(하하하, 모두 웃음) P: '본전치기'를 들으면서 재미있으면서도 놀랐던게 욕설과 형들의 연기.(웃음) 인상 깊었는데요. 나찰: 연기 안 어색하던가요? (웃음) 팔로: 어색하지 않았어요.(웃음) 메타: 우리가 뮤지컬을 했었잖아요. 그래서 누군가는 래퍼스 파라다이스를 한 뮤지컬경력에 따른 어떠한 것들이 아니냐 하는데, 사실은 뮤지컬 하기 전에 만든 거예요. 그러고 보니 ‘본전치기’도 만든지 3년 됐나? 3년 전 쯤에 녹음 다 끝내고, 작업 다 끝낸 곡이었어요. 오히려 ‘비밀의 화원’에서 그런 느낌들을 썼는데, 뮤지컬 이런 걸 염두 해 두었다는 게 아니라 그때는 그런 거였어요. emcee 라면은 기본적으로 갈망했던 것들.. 예를 들어 가사 집을 보면서 ‘이게 뭔 소리야’ 이런 것을 깨뜨릴 수 있는 어떤 정확한 발음들이 나 올수 있는 랩을 만들자. 그건 기본이다라는 것과 또 하나 그런 것 중에 하나 있었던 게 어떤 감정표현 부분이 다양하고 자연스러웠으면 했어요. 그런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래서 비밀의 화원에서는 제가 사투리도 쓰면서 욕도 하고 했던 게 그런 걸 저희 안에서도 있으니깐 표현하고 싶고 어찌 보면 그런 측면에서는 비밀의 화원이랑 본전치기가 연결이 되는 거죠. 내용적인 면이 아닌 저희가 의도하는 바로 서는요. 이제 약간 연기적인 측면에 다양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한번 표현해 보자 해서 표현 한 거죠. 힙플: 이야기 측면이 아니라, 앨범의 구성상으로도 앨범 전체가 일관성 혹은 유기적으로 진행 되는데, 유독 ‘산다는 게’는 튀는 감이 있거든요. 의도하신 바가 있는 건가요? 메타: 정확하게 보셨어요. 이곡이 유일하게 저희가 잡았던 콘셉트와 다르게 생긴 유일한 곡이에요. 처음의 트랙리스트는 ‘산다는 게’ 빼고 그대로였어요. 여담이지만, 킵루츠(KeepRoots)가 곡을 주면서 직접 말하길 ‘형님, 제가 말로는 설명을 못하겠고 이거 참 무서운 건데..’(웃음) 하면서 어떻게 보면 저희에게 자극을 준 거죠. 이거 쎈 놈 인데 형들이 얘를 조련할 수 있겠냐 했던 그 비트가 ‘영순위’ 비트였거든요. 저도 듣고 깜짝 놀랐어요. 밀리 잭슨(Millie Jackson)의 Child of God을 샘플링 했고, 한때 유행했던 샘플링 방식이긴 하지만, 되게 잘했어요. 같은 샘플로 썼던 곡도 2~3곡정도 더 있지만, 그 곡들 보다 이곡이 더 좋아서 선정하게 됐는데, 이 곡을 만들면서 킵루츠가 되게 고생을 했거든요. 그렇게 고생을 해서 영순위라는 곡을 끝낸 다음에 킵루츠랑 이 한곡으로 끝내기가 아쉬웠어요. 저희가 킵루츠랑은 시작할 때부터 같이 온 형제 같은 친구라 어떤 걸 고민하게 되었냐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타이틀곡을 우리도 한번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이게 아까 알토가 이야기 했던 것처럼 가리온이 힙합 씬을 벗어난 대중 층에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에 고뇌라는 것을 물어 봤듯이 그런 측면에서 우리도 타이틀곡이라는 측면에 많은 고민을 한 거예요. 이전 같았으면 아무곡이나 선정해서 붙이면 타이틀이었죠.(웃음) 그런 ‘타이틀곡’이라는 단어자체가 괜히 거부감 들었었거든요. 저희 타이틀이 이거에요 하면은 다른 곡들은 묵살되는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슨 말인지 아시죠? 그런 거 자체를 생각을 안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도 그런 거를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에 따른 공부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해서는 하게 된 거죠. 그렇다고 우리가 인기 작곡가를 찾아서 곡 좀 주세요~ 이렇게는 못하고요.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에 누가 제일 대중적인가를 생각해보니깐 아~ 연예인 이근수(킵루츠의 본명)씨.(하하하, 모두 웃음) 인기 작곡가라서 인세도 많이 나오는 이근수씨를 찾아 뵈서 머리를 조아리며(웃음) 비트를 좀 하사해 주세요 했죠.(웃음) 농담이고요, 그렇게 의뢰를 했더니 좋은 두 곡을 줬었어요. 그 때가 아마 은지원씨 'Adios' 나왔을 때였던 것 같은데, 킵 루츠가 그때 한참 라틴 분위기에 빠져 있어서 하나는 라틴느낌이 강했던 곡이고요, 하나는 ‘산다는 게’ 트랙이었어요. 사실 이 트랙이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었어요. 너무 우울하더라고요. 비트 리듬은 재미있는데 느낌이 너무 우울했었고, 보컬의 가이드도 더 노트(The Note)가 깔았는데 그 친구가 너무 슬픈 느낌으로 했어요. 가이드만 깔았는데도 너무 슬퍼서.. 이것 참 저희가 워낙 모르니까요. 타이틀이 가지는 의미조차 모르고 막연하게 해보자해서 가는 거였는데, 타이틀곡이 모든 대중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했었죠. 그 와중에 나찰이 ‘형 신나면 되잖아’(웃음) 물론 신나는 것도 있지만 그때는 그런 측면에서 너무 모르니깐 그래서 저희가 공부가 된 거예요 모르는 상태에서 산다는 게 자체가 신나지 않으니깐 타이틀 감이 못돼 라고 생각 했는데 참 무지 했던 거죠. 사실 그게 아니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김현식씨 노래는 다 타이틀 감이 못되게요? 그렇잖아요. 아무튼 그런 무지했던 상태를 좀 지나고 나서 다양한 분들한테 곡을 받고 하다가 나찰이 어느 날 “형 아무래도 그게 좋은 것 같아.”(웃음) 킵루츠도 거의 까먹고 있던 그 곡을 다시 꺼낸 거죠. 그렇게 작업을 다시해서 완성 된 곡이에요. 사실은 그래서 다른 앨범 곡에 비해서 유기적인 측면에서는 약간 동떨어진 면이 있어요. 동떨어져 있지만 굉장히 이안에서 하고 싶은 맥이 되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너에게 꿈이 뭐야 라는 이야기를 한 거죠. 사실은 2년 전에 작업이 다 끝나 거지만 ‘산다는 게’의 후렴 부분만 올해 초에 작업이 되었어요. 나찰: 여러 프로듀서들한테 곡을 받아보다가‘산다는 게’를 가지고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가 킵루츠가 ‘정확하게 가리온 보고 쓴 곡이에요.’ 해서 준 곡일 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좋게 들리더라고요. 그리고 메타 형이 말씀하신 것처럼 2년 전에 작업을 다 해놓고 후렴을 최근에 다시 작업을 했는데, 그것도 네 번이 바뀌었어요. 네 번이 뭐를 뜻 하냐면, 이게 아까 이야기 했던 대중성을 쫓아가려고 했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메타: 솔직히 말해, 저희한테 안 맞는 옷을 계속 입으려고 했었어요. 나찰: 그래서 마지막에 지금에 나온 훅을 쓰게 된 건데, 거기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직도 그 느낌을 잊지 못해요. 셋이 앉아서 그냥 뭐하지 멍 때리고 있다 ‘형 이거 어때요’ 하면서 킵루츠가 훅 멜로디 짜고 메타 형이 거기에 바로 가사 써서 바로 녹음을 했는데 너무 느낌이 좋았던 거죠. 타이틀이더라도 결국은 우리 스스로가 만족을 해야 되는구나 라는 것을 느꼈죠. 아무튼 고생 많이 한 곡이에요. 메타: 그리고 저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선미씨를 처음 만났는데, 새로운 레이블 덥사운즈(Dub Sounds)에 인강이라는 친구를 통해서 소개 받았거든요. 개인적으로 팀 적으로도 만족하게 작업을 했어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느낌도 잘 내셨고요. 이름 때문에 반응들을 보니깐 원더걸스 이런 이야기 나오더라고요.(웃음) 사실은 섭외 시도 했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농담이니까, 오해 마시고요. 힙플: 또 이곡에서 나찰 씨의 플로우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하다 라는 의견이 있어요. 모티브가 있었나요? 메타: 이제 플로우 디자인이라는 용어도 있군요. 완전 대박이다. (웃음) 나찰: 일단은 하나에요. 저는 이곡에서는 분명히 튀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분명히 곡을 이끌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그 곡에 따라 가느냐, 곡을 리드해 가냐 인데 이곡 같은 경우는 곡 구성도 봐서 알겠지만 단순해요. 악기들이 단순하기 때문에 이곡에서 제가 뭔가 분명히 리듬적으로나 플로우 적인 면에서 이끌고 나가서 리드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그전에 나왔던 메타 형 벌스가 너무 잘 나와서 그다음에 제가 쫓아 들어가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해서 여기서 내가 더 튀어봐야지 한 거죠.(웃음) 힙플: 너무 솔직하신데요.(웃음) 메타: 우리는 원래 이렇게 작업을 해요. 서로 배틀을 하는 거죠.(웃음) 힙플: 다시 ‘영순위’돌아가자면 메타씨의 벌스에 외래어가 많이 사용된 점이 이채로웠는데요. 메타: 저 원래 외래어 많이 써요. 그 곡에서는 어떤 재미있는 라이밍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알다시피 영순위의 비트가, 벌스가 되는 부분이 바뀌거든요. 8마디 되는 부분이 바뀌는데 그게 뒤에 타고 올라가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 있기 때문에 비트를 살려야 되는 플로우와 그 앞에서 살려야 되는 어떠한 것들을 생각해 보니깐 앞에서는 뭔가 전혀 다르게 가고 싶었어요. 그 두 8마디를 한 플로우가 흐름을 타고 쭉 가는 느낌보다는 저는 일부 이부 이런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예 그래서 두 개를 따로 놓고 작업을 했는데. 나찰: 세 emcee가 다 그렇게 생각 했을 거예요. 메타: 그래서 그 앞부분의 8마디 부분에는 모르겠어요. ‘가리온이 게임(game)이란 단어를 썼어. 반칙!’ (웃음) 그러면 할 말은 없는데 (하하하, 모두 웃음) 글쎄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적인 힙합이다라고 이해를 한다면 그것은 정말 오해하신 거예요. 그러면 상투 틀고 앉아 있어야 돼요.(웃음) 곰방대로 담배피고 어험 하면서 인터뷰해야 되죠. 인터뷰도 아니죠, 우리만남.(하하하, 모두 웃음) 근데 그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말한 한국 힙합이라는 게 대한민국에서 통용되는 대한민국 내에서 통용되고 있는 우리말로서 공감하고 서로 주고받고 대화하듯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인거죠. 그래서 저희가 대놓고 영어를 쓰는 뮤지션들에 대해서 어디 인터뷰 같은데서 ‘그런 애들 안 돼, 틀렸어.’ 안 하는 게 당연히 의사소통이 되는 거니까요. 이따 이야기 할 수 있으면 하겠지만 다른 측면에 대한 이야기로서 실제로 나찰이 가사를 쓰는데 쓰는 가사보고 “야 뭐야 스트리트 이거 안 돼. 이 거 이 거 쓰면 우리 *되 우리는 가리온 이야!” (하하하, 모두 웃음) 그럴 리 없죠. 그게 한글 변태죠.(모두 웃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만약 그런 측면에서 ‘메타가 반칙했어요.’ 그러면 할 말은 없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좀 편하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거는 그런 입장을 가지신분과 타협하는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저는 처음부터 그랬어요. 만약 그런 거 모든 것을 꼬투리 잡자고 하면 제 이름 'M E T A'도 그렇죠. 막말로 나찰한테도 지금 쓰고 있는 모자보고,“C?! 모자 이거 뭐야 시카고야? 당신 고향이 거기야”그러면 할 말 없잖아요. 그래서 타협이라는 게 아니라 저희는 수용되는 선 안에서의 한국 힙합이라는 것에 대한 저희가 가진 이해도가 있고 그거는 분명히 아까도 말했지만 저희가 있는 포지션은 emcee에요. 그리고 우리말로서 한국어로 할 수 있는 랩의 어떤 분명한 목표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구현을 하고자 하는 거지, 영어나 다른 것들이 가지고 있으면서 그 나름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것들에 기대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거예요. 저희는 순수하게 알토도 그렇지만 모든 힙합 모든 뮤지션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고 생각해요. 뮤지션이 아니고 아티스트도 똑같아요. 자기 오리지널리티는 누구나 꿈을 꾸잖아요. 그런 출발점을 저희는 당연하다고 생각한 게 우리 말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건 지극히 당연한 거고 그래서 이게 독특한 거고 이게 콘셉트 적으로 비춰지는 게 너무 웃겨요. 그게 저희 시작할 때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근데 그때는 지금보다 그런 이야기가 덜 했어요. 그런데 그걸 어디가면 “어 한국말로 하세요?”라고 물어요. 그럼 저희는 생각하죠. 여기가 미국이에요?(웃음) ‘한국말로 랩 하시네요.’ 류의 그런 이야기가 저희는 오그라들었어요.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게 잘 못되었나, 우리도 check it out! yeah! 그래야 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니까요. 오히려 그래서 들으시는 분들한테도 말씀드리고 싶은 게 너무 딱딱한 그런 게 아니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고 메타가 아니면 나찰이 우리 가리온이 ‘사실은 우리를 기만했어.’ 라고 이해할 필요도 전혀 없고요. 저희가 해왔던 것들은 보시면 충분히 이해하실 거예요. 이게 너무 단편적인 것만 보시니깐 그런 부분이 생기는데 그래서 영순위에서는 지극히 어떤 그런 측면에 대한 것을 생각한 게 아니라 단순히 음악적인 부분만 생각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대로 한 거예요. 힙플: 그럼 그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그 오리지널리티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미국에 그것에 근접해야 한다 라는 의견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메타: 음악하기 전부터 화두였죠. 우리는 왜 음악을 시작 했었냐 하면, 저는 지극히 명쾌해요. 제가 처음 힙합을 들었을 때 팔로알토도 똑같고 대형씨도 똑같겠지만 이 문화 자체에 처음 음악으로 시작한사람, 그래피티로 시작한사람, 비보이로, 디제이로 시작한 사람, 다 있잖아요. 그들 모두가 너무 거기에 대한 충격적인 시각들, 내지는 거기에 빠져들으면서 신선한 것들과 새로운 것들.. 즉 아까 말한 오리지널리티를 접할 때 마다 무림 고수를 찾아다니는 것처럼, 마치 새로운 강자들 만나듯이 되는 그런 부분이 너무 재미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우리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고요. 당연히 미국에서 시작이 되었던 거고, 저희가 시작 할 당시에는 미국이 전부라서 부러웠죠. 미국에서는 길거리에서도 랩하고 우리는 그러지도 않을 때에요. 지금의 술제이(Sool J)나 제이제이케이(JJK)등의 뮤지션들이 프리스타일 랩 배틀을 만들어 내지 못했을 때 그냥 우리들끼리 골방에서 놀고 프리스타일 하던 그런 시절에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부럽고 좋았단 말이에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했죠. 정말 단순하게 상상 하잖아요. 래퍼들도 많고 한국형 투팍, 한국형 우탱클랜(Wu Tang Clan)도 있고.(웃음) 그런 걸 꿈꾸면 너무 멋있는 거예요. 왜냐면 그 영웅들이 다 있을 때거든요. 힙합에서 영웅이란 표현이 좀 웃기지만 그런 클래식한 뮤지션들이 한국에서 있었으면 하는 꿈을 꿨었는데, 그 당시 한국가요계에는 없었죠. 그게 안타까웠어요. 없으니깐 없어서 너무 속이 상했죠. 왜 우리나라에는 없지 하면서.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시작한 거예요. 시작은 흉내였을 수도 있어요. 저는 우탱클랜 좋아하니깐 우탱클랜 걸 계속 듣고 따라 불러보기도 하다가... 그러다가 우리말로 해보자, 우리 것으로 써보자 그래서 우리 것을 쓰기 시작한 거예요. 그때는 라임이라는 것도 완벽하게 이해 못했어도 계속 써본 거예요. 대충 들리는 대로 흉내 내서 다들 그렇게 출발 했을 거예요. 그렇게 시작을 해서 들어오니깐 가능성이 생긴 거죠. 그래서 시작을 했어요. 단순하게 이야기 하면은 그렇게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저희가 느끼게 된 게 뭐였냐면 미국은 본토이고 어찌 되었건 미국이 만들고 출발한 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본가가 되어 버린 거죠. 완전 원조가 되어 버린 거죠. 비유를 하자면 원조 족발이 미국에 있으면,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 거기서 사용하는 고기와 양념을 가져와서 굽신 되면서 래시피를 받아서, 저 님빠에요. 그러면서 받아와서는 ‘이 맛이야’해야 할 지 아니면 이쪽에서 재료를 만들기 소스가 충분하니까, 이 쪽 걸로 만들 건지 고민을 했다는 거죠. 그리고 근본적으로 영어도 못했고요. 그래서 그러면 우리 것으로 하자 해서 출발을 했어요. 했는데, 말씀하신 것.. 핵심으로 갈게요. 미국 힙합에 근접한다는 이야기가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한 측면은 오히려 한국적이여서 그렇다고 봐요. 무슨 이야기냐면, 근접함으로서 우리도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아요. ‘대한민국 힙합이 미국 못지않아’. 또 다른 측면은 이 자체만이에요. 한국 씬에서만 가질 수 있는, 아까 말했던 문화적인 측면. 문화적인 측면에 철옹성이 쌓이면 외국이 아무상관 없지 않을까요? 그 안에서 소비되고 재생산 되니까요. 그렇다고, 외국 힙합 차단! 뭐 이런 국수주의도 아니고요, 반대로 문화 사대주의 이런 것도 아니고 저는 다 오픈되어 있어요. 오픈되어있지만 우리게 분명히 있어야만 그 안에서 소비되는 것과 건강한 형태로 자리 잡을 것 같아요. 밖에서 들어와서 그 안에 있는 것들이 발전하고 커지고 서로가 수용하고 그럼으로써 거부감이 없는 상황을 생각을 했던 거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서있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까 말했던 것처럼 ‘대한민국 힙합 미국 못지않아’ 라는 측면에 있는 사람들이고요. 나찰: 형이 말씀하신 게 맞는 게 사실 어떻게 보면 초반의 음악을 시작해야 겠다는 방향은 다분히 취향이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엇 박 랩을 하겠다, 정박 랩을 하겠다라는 것도 취향이에요. 취향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출발이 다들 달랐는데, 그런 움직임을 보였던 몇몇 유명한 emcee들도 차츰 차츰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느껴져요. 새로운 작업 물들을 보면 어떻게든 한국말을 영어처럼 해야 돼가 아니라, 한국말로 그런 플로우를 만들어야 돼. 하는 그런 친구들이 최근 결과물들을 보면 느껴져요. 한국말로써의 리듬감 내지는 플로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그래서 저는 앞으로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단단해 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메타: 저는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게 아까 말했다 시피 이렇게 편 가르는 것도 웃기지만, 우리 안에서 문화적인 것들을 바탕으로 소비될 수 있는 것들 말 그대로 한국적 힙합 이라는 것..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것을 안고 가는 것들과 미국에 근접하면서 미국 못지않은 한국힙합이라는 이 두 쪽으로 봤을 때 emcee라는 측면에서, 다른 거는 제 파트가 아니니깐 영어를 섞어서 하든 아니면 영어만으로 하든 전혀 상관없어요. 지금의 저는 전혀 상관없어요. 하지만 그럴 거라면 표현적인 측면이건 플로우던 많은 부분들이 오리지널리티에 빚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빚을 빚이라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로 카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예를 들어서 얘는 누구와 누구누구를 짜깁기용으로 했네. 이거는 그 자체가 그렇게 했으면 사실 부끄럽잖아요. 그 부분만큼은 자기께 아닌게 되잖아요. 예를 들어 자기 소절에서 몇 몇 부분에서 리스펙(respect)을 가지고 패러디처럼 가는 것은 상관없어요. 그거는 괜찮아요. 문제는 멋있어야 되는 건데...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차라리 그럴 거면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외국 emcee들 영어차체에 빚을 지지 말고 걔들을 이기세요. 그러면 멋있는 거죠. 이긴다는 표현이 가서 제이지랑 배틀 떠.(웃음) 배틀 뜬 거 인증하면 님 인정.(웃음) 이게 아니라 그 안에서 오리지널리티를 만들라는 거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당연히 제가 다 모르니깐 하는 이야기라 지금도 그렇게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런 분들은 그런 스타일과 그런 부분에서 되게 고군분투 하시는 거니깐 인정하는 거죠. 그리고 이쪽도 똑같아요. 이쪽도 똑같이 어떤 래퍼의 색깔을 보고 시작을 하고, 그런 부분은 우리도 다 똑같은 거예요. 근데 어느 정도 시점에 와서 자기 것을 가져야 된다는 거죠. 예를 들어 겉으로는 알토랑 제가 만나서 ‘어 형 안녕하세요.’ ‘그래’ 하지만 속으로는 -음악적으로- ‘메타가 이렇게 했는데 난 다음에 더 멋있는 걸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든지, 제가 알토가 멋있는 걸 하면 “어라, 이 놈. 오!! 그럼 다음에는 내가” (웃음) 이런 것들 있잖아요. 저는 이게 좋은 것 같아요. 뭐 이런 이야기들을 성격상 속으로 이야기 할 수 없어서 밖으로 이야기 할 수도 있는데, 상관없어요. 외형적인 사람은 대놓고 이번에 ‘너 멋있었는데 형이 다음에 더 멋있는 거 보여줄게’ 아니면, ‘형 이번엔 제가 졌어요. 다음에 기대하세요.’ 뭐 이런 식 있잖아요. 이게 정말 싸가지 없게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웃음) 힙플: 그게 되게 중요하죠.(웃음) 메타: 주머니에 손 넣고, 다음에 기대해요 이러면...(웃음) 어쨌든, 그런 측면에서 서로가 힙합에 왜 빠져 들었는데요. 힙합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와서 그 자체가 완전 굉장한 떡밥이잖아요. 계속 신선한 게 나오니까요. 저도 물론 그랬고, 지금 음악 들으시는 분들도 똑같을 거예요. 가리온으로 팔로알토로 혹은 다른 누구로부터 언더그라운드를 알아가면서 ‘별론데’ 할 수도 있지만,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들어 왔을 때는 점점 새로운 것들, 혹은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와 감동 같은 게 결국에는 핵심까지 끌고 오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더 많은 미끼를 만들기 위해서도(웃음) 오리지널리티를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하신다면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영어건 한글이건요. 단지 우리 문화권 내에서 조금만 더 한국 힙합이 -아까 말했다 시피- 크고 단단해 지면 관계없어요. 이 크기가 모든게 난리가 치고 누구는 쳐 내야 되고 누구는 썩은 가지 썩은 열매가 되고 하는 그런 단계면 뭐, 상관없어요. 일본어 랩을 하건 몽골 랩을 하건 베트남어로 랩을 하는 래퍼가 씬을 정복하건 상관없어요. 전혀 상관없는데 그만한 사이즈가 안 되고 나서 너무 넘쳐나니깐 -저희의 개인적인 욕망인지 모르겠지만- 음악으로만 이야기 한다면 우리말로 랩하고 그런 분들이 많아지고 그게 바탕이 되는 어떤 문화적인 형태들, 느낌들이 자리를, 터를 잡는 정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나찰을 떠나서 저 개인적으로 영어를 혼용하시는 분들한테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죠. 쓰는 것도 좋은데 좀 더 우리 것을 좀 많이 넣고, 다른 부분을 좀 줄이면서 하면 어떻겠냐 하는 부분이요. 왜냐면 아까 말했듯이 과거에 10명이였다면 지금은 100명이 보면서 emcee의 꿈을 꾸는 사람이 있을 것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조금만 더 생각 했으면 해요. 우리말 자체가 자칫, 나중에 대한민국 힙합이라고 소개 될때 정말 농담 삼아 이야기 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힙합이 이건데, 유일한 한국어 래퍼 가리온!!!”(웃음). 이렇게 되면 저희는 진짜 그때는 고개 숙일 거예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희그때 영어 학원 다닐 걸 실수 했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팔로: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왜냐면 전 가리온을 들으면서 음악을 해야겠다고 꿈을 키웠으니까요. 근데 이 측면에서 나중에 제가 부딪혔던 부분이 외국에서 자랐거나, 유학을 오랜 시간 다녀온 경우의 뮤지션들은 영어가 더 익숙하기 때문에 영어로 생각하고, 이걸 한국말로 뱉는데 저나 형들 같은 경우는 한국말로 생각을 하고 한국어로 뱉잖아요. 이거 때문에라도 언어에 문제 아닌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구라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메타: 맞아요. 모든 것들은 자연스러움이란 것을 기반으로 생기는 거잖아요. 미국에서 혹은 영어권에서 왔다 갔다 하고, 혹은 국내에서 자랐지만, 영어를 잘하거나 좋아해서 영어가 더 자연스러운 사람들, 또 혹은 알토 말대로 거기서 자라고 그랬다면, 그런 환경적인 것들에 대한 그것은 당연 한 거죠. 근데 제가 아까 이야기 했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런 자연스러운 부분들이 우리한테도 있다는 거죠. 우리는 미국에서 살지도 않았고, 우리는 미국 좋아하다가 ‘우리 거 하자’ 해서 출발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유일한 도구는 우리말 밖에 없었던 거니까요.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와서 거기서 힙합을 접하고 힙합에 대한 단련, 아니면 그런 내공을 키워 왔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으면, 그런 케이스와 같은 사람들이 또 있을 거니까, 그런 스타일에 대한 롤 모델이 될 수 있겠죠. 우리는 우리대로영어를 못하는, 혹은 영어에 관심 없는 혹은 예전에 영어 성적이 낮은 학생들... 뭐든 간에 그런 사람들한테 롤 모델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것들은 이유가 있고 합리적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문제는 아까 말했듯이 전제하고 있는 게 있다 라는 거죠. 힙합 퍼라는 측면에서, 혹은 한국에서 힙합 애호가이자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측면에서 우리 것이라는 게 국수적인 게 아니라 우리나라 것이 있으니깐 이것에 애정을 갖고 지지 내지는 힘을 같이 실어 줬으면 하는 게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보일 거라는 측면에 대한 거예요. - 가리온 인터뷰, 2부 바로 보기: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6290 인터뷰 | 김대형, 팔로알토 (Paloalto) 사진촬영 | SIN (DH STUIO) 관련링크 | 가리온 공식 홈페이지 (http://www.http://www.garion7177.com), 타일 뮤직 (http://www.tyle.co.kr) special thanks to. 넋업샨 (of SOUL DIVE), 진취, jerry,k (of Loquence), Minos & Paloalto
  20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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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그니토(Ignito)의 '일탈' 인터뷰
바이탈리티(VITALITY MUSIC)의 대표 뮤지션 이그니토가 같은 바이탈리티 소속인 '일탈'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그니토는 일탈의 조금은 갑작스런 미국행으로 인해 메신저를 통해 진행 된 인터뷰라는 것을 전해 왔으며, 최대한 편하게 진행 된 어투들의 양해를 부탁해 왔다. Ignito (이그니토, 이하: I) : 인터뷰를 메신저로 진행하게 됐다. 반갑다. 일탈 : 네 멀리서 뵙게 되네요. I: 우선 힙합 팬 여러분들께 간단한 인사를 부탁한다. 일탈 : 안녕하세요. 1 집 앨범 [Naked]를 발표한 일탈입니다. 현재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진행하고 있어서 이런 식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네요. I : 색다르고 재밌다. 내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점도 그렇고. 한번 심도 있고 재미난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자. 첫 솔로 정규앨범 [Naked]가 지난 20일 발매되었다. 소감을 말해 달라. 참 우여곡절 끝에 완성이 됐는데. 일탈 : 처음 '랩을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 돌이켜보면 10년쯤 전이고, 제리케이(jerry,k)의 앨범에 2004년에 피쳐링 참여하게 되었을 때 만해도, 또는 형 Demolish에 참여했을 때만해도 제 스스로의 앨범이 나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제 인생에 있어서 이런 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게 매우 뿌듯합니다. I: 단기간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서 유학을 떠나기 하루 전까지도 가사를 쓰고 녹음을 진행했었지 않은가. 일탈 : 그렇죠. 오히려 그 때는 모든 게 정해진 상태라 마음이 편해서 작업 진행이 잘되었던 거 같네요. I: 그렇군. 미국으로 떠난 지가 이제 세 달이 되어간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일탈 : 이곳이 Georgia주 Atlanta인데, California다음으로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오뚜기 카레부터 곱창전골까지 없는 게 없어서 한국 학생으로서 살기에는 참 편하지요. 게다가 라디오를 틀면 무조건 힙합이 나오기 때문에 재밌고 살 만합니다. 교수님도 나이스하시고. I: 애틀란타 하면 남부힙합의 본거지가 아닌가. 일탈이 유학으로 인해 남부힙합의 엄청난 영향을 받고 돌아올 수도 있게 될까? 일탈 :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남부힙합은 너무 미국적인 색채가 나서 저랑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듯해요. I: 그래도 혹시 모를 재밌는 경우를 기대해보겠다. 미국에서는 얼마나 있게 되는 것인가? 일탈 :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빠르면 3년, 길면 5년 정도가 되겠죠. 그 중간 중간 한국에 나오긴 하겠지만 방학을 이용하여 짧은 기간씩 밖에는 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I: 간단하게라도 지금 뭘 공부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일탈 : 제가 온 이 Lab은 머리카락 굵기 정도 사이즈의 아주 작은 스케일의 3차원의 구조물을 제작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곳이지요. I: 무슨 얘긴지 모르겠군. 좀 알기 쉽게 부탁한다. 일탈 : 예를 들면 우리가 쓰고 있는 핸드폰 중에 요즘 나오는 것들 중 보면 게임할 때 실제로 핸드폰 자체를 움직이면 그걸 핸드폰이 알아채고 화면에 있는 비행기를 움직인다든지 하잖아요? 닌텐도 위도 그렇고. 그걸 가능케 하는 동작 감지 센서가 가속도계, 각속도계라고 불리는 것인데 크기가 1 제곱미리미터가 안 되는 소자들이고, 그런 게 핸드폰에 안에 들어가 있는 거지요. 그런 미세한 센서나 구동기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작게 만들까, 어떻게 하면 전력소비 없이 구동할 수 있게 만들까, 이런 것들을 연구합니다. I: 음.... 일탈 : 사실 쉽지 않은 주제지만, 소자 자체가 굉장히 예쁘게 생겨서 일반인들 대상으로 특강 같은 걸 하면 아주 인기가 있는 토픽이에요. 아주 작은 건축을 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I: 그래도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으니 앨범 얘기로 들어가 보자. 이 앨범이 굉장히 오래전부터 준비된 걸로 알고 있다. 비트들도 그 당시에 이미 많이 정해져 있었고. 일탈 : 07년도 비트부터 10년도 5월에 제작된 비트까지 모아놓고 골라서 쓴 것이죠. 07년도 전에는 다른 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케슬로(Keslo)형이 굉장히 스트릿 한 느낌의 비트를 만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스타일이 확 바뀌었어요. 당시 플래쉬백(Flashback)도 우주적이지만 케슬로형과는 또 뭔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비트들을 제작하고 있었죠. 그때 그런 비트들이 막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서 ‘이걸 내가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 분에게 부탁하여 앨범의 비트들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I: 앨범의 컨셉은 그럼 그런 식으로 자연스레 잡힌 건가? 일탈 : 그렇지는 않죠. 일단은 바이탈리티(Vitality) 앨범 작업 이후에 내가 솔로 앨범을 한다면 어떠한 주제로 가야겠다는 구상을 해놓고 있었는데, 마침 그 두 분이 하루에 하나씩 비트를 뽑아서 절 들려줬었죠. 때문에 이런 주제의 곡들을 우주적이고 미래적인 느낌이 나는 곡들에 입혀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한 것이에요. 게다가 그 두 분의 스타일이 언제 또 바뀔지 모르니까 얼른 쓰겠다고 했죠. I: 결과적으로 참 유니크한 색깔의 앨범이 되었다. 반면에 바이탈리티식 하드코어 힙합을 기대한 팬들은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은데. 일탈 : 네. 하지만 이건 일탈식 하드코어이므로 전 좋습니다. 제 생각엔 이것도 충분히 하드코어한 것 같아요. 바이탈리티를 녹음할 때는 제 자신의 목소리나 스타일이 팀에게 있어 어떤 영향을 줄까 어떤 자리에 내 목소리가 들어가야 할까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그런 식의 랩을 한 거지만 요번 앨범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I: 나도 동의한다. 충분히 하드코어 범주에 속하면서도 일탈만의 색을 잘 완성해낸 것 같다. 그 밖에도 비트들이 난해하다는 피드백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탈 : 사실 형이 녹음을 받으셔서 잘 알겠지만 랩을 하기에 그렇게 수월한 비트들은 아니었죠. 그렇긴 한데 일단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케슬로 형의 겹겹이 쌓아올린 쏘스들 중심의 프로듀싱과 플래쉬백의 상대적으로 담백하고 선 굵은 프로듀싱이 제가 볼 때는 상당히 상호보완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그 둘 중 하나의 비트로만 앨범을 완성하는 건 무리일지 몰라도 둘을 잘 섞어놓으면 나름의 조화를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하고 싶었던 느낌이 나온 것 같아요. 난해한 비트들인 건 사실인지라 최대한 각 비트에 맞춰서 랩을 하려고 했습니다. I: 그리고 바이탈리티에겐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가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이번에도 들린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만큼은 그런 얘기가 없을 줄 알았다. 각 곡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는 차차 할 테지만, 나도 그렇고 일탈도 그렇고 회의감과 혼란에 빠져있을 듯한데. 일탈 : 혼란이 처음엔 없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일단 제 주위의 제 나이또래의 사람에게 들려줘보면 심지어 힙합을 듣지 않은 사람들도 가사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공감을 하더군요. 저는 요번 앨범에서는 듣는 청자 층의 나이나 성별 이런 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제 감성을 그대로 표출하려고 했기 때문에, 골수 힙합 마니아라고 해도 20대 중반이 넘은 분이 아닌 이상은 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힙합가사가상대적으로 양이 많기 때문에 다른 노래들보다 진중한 주제에 구체적으로 접근하기는 쉬운 반면에, 그런 시도를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는 없게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I: 내가 볼 때 가사의 내용이나 주제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데, 문제는 표현에 대한 감상력의 부족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 아직은 어린친구들의 문화적 감성적 폭이 넓지 않기 때문 아니겠는가. 예를 들어 1번 트랙 에서 음악을 들을 때의 감동을 묘사한 '파동이 만지고 지나가는 곳마다 황홀한 통증을 동반하는 감각'과 같은 가사는 내가 느끼기에 정말 훌륭한 시적묘사인데, 이런 걸 이해하고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깝다. 일탈 : 일단은, 제 기준을 만족시킨다는 게 저에게는 가장 중요하니까요. 약간 허무한 감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그런 표현적인 면을 포기하고 싶진 않네요. I: 동감한다. 특정 리스너들의 반응에 따라서 우리가 변화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게 나도 예전부터 해왔던 이야기다. 그렇게 된다면 그건 또 다른 문화적 손실을 야기하게 되는 거다. 이해하기 쉬운 가사를 쓰는 랩퍼들은 우리 말고 충분히 많지 않은가. 이제는 앨범 내 곡들에 대한 질문을 해보자. 일탈 : 네. 그러죠. I: 바이탈리티스럽지 않게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낸 곡들이 많다 일탈 : 그렇죠. 그렇지만 바이탈리티는 바이탈리티 구성원들이 바꿔가는 것이므로 이런 것도 충분히 바이탈리티스러운 것 같습니다. I: 그간의 바이탈리티 이미지는 내 이미지 탓이 컸다. 미안하다. 일탈 : 사실 바이탈리티 1집을 완성한 후, 물론 우리가 현실 세계의 구조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보려는 시도는 멋졌지만 그걸 구체적인 삶과 관계시켜서 풀어내는 데에는 살짝 실패한 게 아닌가.. 자조를 한 적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 같은 면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보다가, 어차피 저도 그런 사회 구조 안의 한 명의 소시민이니까. 그냥 내 자신의 생활공간과 생활방식 속에서 사회의 부조리나 사회적인 피로감 같은 것들을 드러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앨범을 듣다보면 강남대로, 홍대 앞, 지하철, 압구정 테이블 등 구체적인 장소가 등장을 합니다. 저의 생활상을 따라가며 앨범이 그려지고 있어요. I: 생활상 얘기하니까 생각났는데, 앨범 트랙들 순서가 아침부터 밤까지의 시간흐름과 연관되어있다는 얘기를 전에 들었었다. 그 얘기를 좀 더 자세하게 해 달라. 일탈 : 네. 1번 트랙인 뮤직앤미 이후부터 아침에 맞이하는 출근길, 강남의 오후가 등장하는 농업혁명, 저의 오후의 생활공간인 학교와 연구실을 다룬 상아탑과 Experimentalism, 퇴근 후 황혼 무렵의 Cafe와 청춘2010, 소꿉장난 후에는 밤에 어울리는 개인적인 감정을 담은 Addiction, 위로, Rendez-vous.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거죠. I: 그렇군. 랑데부를 듣고 난 후 다시 뮤직앤미가 재생 될 때는 그래서인지 뭔가 새롭게 하루가 리프레쉬 되는 느낌이 들었다. 일탈 : 그렇죠! 그것도 포인트죠. 사실 뮤직앤미는 밤이나 새벽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썼기 때문에 양 끝이 이어지게끔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단 그 둘을 맨 처음과 맨 나중에 배치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앨범을 시작했습니다. I: 이제 보다 구체적인 곡별 얘기로 들어가 보자. '21C 출근길', 상당히 신선하고 재밌는 곡이다. 자세한 설명 바란다. 일탈 : 플래쉬백의 펑펑 터지는 드럼에 강렬한 Synth가 좋아서 선택하게 된 비트인데요. 듣자마자 기계적이고 소란스러운 출근길의 느낌이 아닐까 해서 선택한 곡입니다. 제가 어딘가를 갈 때 차가 없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는데, 보시면 verse1, verse2 가 딱 그런 배치지요 숙명적으로 일에 메여 살고, 다들 비슷한 시간에 출근해야하는 입자화된 현대인들의 아침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지요. I: 그리고 그 뒤에, 개인적으로는 일탈식 가사의 완성판이라고 생각되는 '농업혁명'이 나온다. 이곡 진짜 획기적이다. 제목부터도 말이다. verse1은 부동산 투기를, verse2는 자식농사를 각각 풀이한 구성도 재밌다. 일탈 : 저도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유복했기 때문에 빈익빈 부익부에 대한 곡을 쓰고 싶을 때, 적어도 빈익빈에 관해서는 솔직하게 쓸 수 없었죠. 그래서 부익 부에 관한 얘기를 아무런 노력 없이도 저절로 열매가 자라나는 새로운 방식의 농업으로 비유해 써낸 곡입니다. verse1에서는 농업혁명 이라는 제목과 주제를 연결시키고 verse2에서는 좀 더 나아가서 부가 실제적으로 그 아래의 세대에게 어떤 방식으로 대물림되는가, 또는 그 아랫세대는 자신에게 대물림되는 부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혜택 받지 못하는 자들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이런 구체적인 모습들을 상황묘사들을 통해 드러내보려고 했습니다. I: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부익부 현상에 대한 부정적시선이 깔려있는 것인가. 어떻게 보면 자기고백의 일환일수도 있겠다. 일탈 : 사실 그렇죠. 그런데 들어보시면 제가 부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있지는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자기고백의 일환이기 때문인 탓도 있지요. 그래서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그런 부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도 그들이 순전히 악해서라기 보단 그들 또한 그런 유리한 상태를 재생산하고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 나름의 노력이나 꼼수, 혹은 나름의 투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끝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I: 그 다음 곡은 '상아탑'. 이것도 이전의 한국힙합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독보적인 주제의 곡이다. 일탈 : 그렇죠. 그런데 사실이 곡을 가장 마지막에 쓰느라고 제 욕심보다는 내용이 살짝 깊어지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어요. 하지만 비트 자체가 굉장히 그루브하고 랩도 잘 먹은 곡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상아탑 즉,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마땅히 갖추어야하고 지켜야할 순수성을 어쩔 수 없이 상실하는 모습에 대한 내용이에요.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진리추구나 공부란 대체 무엇인가? 이런 의문을 던지고 싶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런 주제에 손을 대봤다는 게 뿌듯하네요. I: 나도 참여한 곡이라서 한마디 거들자면 일반 학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닌 대학원 이상의 단계에 대한 비판이다. 우리 둘 다 대학원 생활을 통해서 바라보고 느꼈던 현실들에서 공감하는 내용을 쓴 거고. 일탈 : 그렇죠. 사실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더 이상 대학 학부가 학문을 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정말 학문을 하겠다고 학부 이상을 추구했던 사람들조차 사실은 다 생활에 치여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좌절을 다룬 내용이지요. I: 학자로서의 길을 택한 일탈 본인의 입장에서 이것도 쓰라린 자기고백인 셈인가. 일탈 : 그래서 다음 곡 'Experimenatalism'은 그런 허무감이나 좌절감에 반하는 곡이고 그래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곡이에요. 학위를 하면서 항상 허무감에 시달렸지만 적어도 실험을 할 때만은, 또는 가사를 쓰는 등의 창조적 행위를 할 때만은, ‘아 내가 조물주랑 맞짱을 뜨고 있구나, 이 더러운 세상과 상관없이...’ 이런 느낌이었기 때문에 그 느낌을 표현해본 곡입니다. 특히 브릿지 부분의 ‘지금껏 서로 간에 등 돌리던 일상과 일탈이 비로소 인사를 청하고 하나를 이뤘어’ 이 문장은 저를 위한 것인데, 즉 저의 일상 (일, 직업)과 일탈 (힙합음악만들기)이라는 것이 실험정신, 또는 창조적 행위라는 범주 안에서는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이지요. 힙합이든 일이든, 허무감에 빠지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 다는 자부심을 스스로 북돋기 위해 이 곡을 만들게 된 거 같네요. I: 가사가 매우 와 닿는 '청춘 2010', 이 곡 얘기도 들어보자. 일탈 : 청춘 2010도 꿈이나 이상이라는 게 없는 저를 포함한 요즘의 청춘, 이십대 중후반 젊은이들에 대한 내용이에요. 특히 청춘은 멋 부리지 않고 투박한 비트에 온힘을 다해서 처절하게 랩을 해보는 게 가장 주제랑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그런 식으로 진행한 곡이에요. 어떤 울분이나, 좌절 같은 걸 드러내보고 싶었습니다. I: 이 곡의 아웃트로 부분에 나오는 처절한 가사가 특히 인상 깊다. 일탈 : 아웃트로의 여덟 마디가 어찌 보면 19살 수능 볼 때부터 지금까지의 저의 모습을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그런 가사죠. Naked 라는 앨범 제목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I: 그러나 ‘좋은 학교 낮은 학과 점수 맞추고’란 가사는 당신과 거리가 먼 것 같은데... 일탈 : 하지만 고백하자면 수능 본 후 그 당시 의대 입학 점수가 엄청나게 올랐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희 때 고민한 학생들이 많았죠. I: 원래는 의대를 목표했었단 말인가? 일탈 : 사실 전 의대를 가기 싫었고 지금도 전 공학을 택해서 참 기분이 좋은데, 만약 제 점수가 더 높아서 서울의 의대를 들어갈 정도가 되었다면 아마 그 당시 저로서는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의대에 입학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건 아주 솔직한 고백인데, 아마 현재의 이공계의 현실이나 의대가 선호되는 현실을 고려해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I: 아버님이 의대 교수님이시지 아마? 일탈 : 그렇죠. 그래서 사실 내색은 안하셨지만 제가 공대를 갈 때 뿌듯해하시진 않으셨죠. I: S대 전자공학과가 점수에 맞춰 입학한 과라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일탈 : 청춘도 그렇고 농업혁명도 그렇고 제가 앨범 가사를 쓸 때 가장 고민한 점이 저를 드러내면서도 어떤 보편적인사회의 모습을 동시에 가능한 충돌 없이 드러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일단 청춘의 그 부분은 저의 자기 고백이기도하지만 제 친구들이나 제 동기들이 토로하는 투정 같은 것들을 보편화시킨 표현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형같이 절 아주 잘 아는 사람은 방금처럼 제 현실과 가사간의 미세한 논리적 균열을 발견할 수 있겠지요. I: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힙합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소꿉장난'에서는 현재의 한국힙합에 대한 비판도 보여준다. 일탈 : 이곡의 제 가사는 워낙 직접적인 표현들이라 말하는 그대로를 제가 말하려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아직 제가 볼 때의 한국힙합에는 뭐랄까. 우리나라의 현실이나 실정을 구체적으로 다루려는 시도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물론 미국도 이런 시도들은 적지만 미국의 유희 위주의 힙합이 이루어내지 못한 새로운 경지의 새로운 레벨의 힙합을 우리나라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전 언제나 생각하는데, 오히려 요즘 Player들은 반대로 가고 있는 거 같아서 좀 아쉽죠. 사실 전 창작자이자 리스너이기도 한데 뭐랄까, 오래 두고 들어볼 앨범들이점점 적어지는 거 같아요. 요즘은. I: 공감한다. 그렇다면 이와 달리 평소 좋아하거나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국내 힙합 뮤지션들이 있나? 일탈 : emcee 중에는 이번 앨범에 같이 하고 싶었는데 무산 된 화나가 있고, 더 콰이엇(The Queitt)과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같이 작업하고픈 Producer로는 SIMO님, 그리고 그 이상의 한국 힙합 비트가 지금까지도 없다고 생각하는 J.U님의 비트에 랩을 얹어보고 싶어요.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지만요. (웃음) I: 앨범을 마지막으로 장식하는 '위로'와 'Randez-vous'는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이다. 이 노래들도 상당한 자기고백을 포함해 매우 솔직한 느낌이 든다. 과거의 연인에게 전하는 말도 있는 것 같고. 일탈 : 일단 위로는 사랑이나 우정, 이런 감정이 차라리 증오 같은 감정에 비해 얼마나 약한 것인가를, 사랑 후에 느끼는 허무함을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되겠네요. 그리고 가사가 완성해놓고 보니까 굉장히 시니컬해서 보컬 후렴을 통해 그런 부분을 완화시키고 저의 랩을 더 애절하게 들릴 수 있도록 해보았습니다. 위로는 여러모로 역설적인 곡이에요. 가사 중에 보면 ‘항상 내 옆에서 위로해줄 뭔가가 필요해서 이제 눈 좀 낮추기로 했지.’ 이 부분의 위로의 원천은 증오잖아요. 그런데 이 곡의 후렴은 그러지 말라고, 세상이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위로하는 내용이죠. 이런 식의 역설이 이 노래에 포함이 되어있어요. 개인적으로도 아주 만족하는 가사입니다. I: 랑데부는? 일탈 : 예전에는 연애를 할 때 서로 간의 어떤 거리를 유지하며 관조하기, 이런 게 필요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었죠. 그게 어른스러워 보이기도하고 그럴 줄 아는 사람을 보면 어른스러워 보이고 그랬는데, 최근에는 저도 마찬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곁을 떠나는 일들이 많아지니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얼굴 보고, 만지고, 표현하고, 솔직해지는 게 최고구나, 그런 생각이요. 굳이 말하자면 사람 사이의 거리에 관한 제 인식의 변화를 말하는 노래예요. I: 마지막 가사인 '연락할게' 가 인상적인데, 혹시 특정인물에 대한 편지식의 노래가 아닌가? 일탈 : 사실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비밀이에요.... 그리고 이 곡에서의 제가 말하는 대상은 굳이 한 명이라기보다는 제가 연애를 해오면서 상대에게 느꼈던 감정들이 다 섞여있어요 그러니까 다수의 상대겠죠? 딱 한 사람을 대상으로 쓴 곡은 아니에요. 앞으로는 좀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현재진행형 사랑노래를 쓰고 싶네요. 허허. I: 너무 가사 얘기에만 집중했다. 우리의 인터뷰가 늘 그래왔지만 말이다. 랩 자체에 대한 얘기도 한번 하자. 일탈은 과거에 굉장히 현란한 엇박과 복잡한 구조의 플로우를 뿜어내는 emcee였다. 그런데 작업물들을 거치며 점차 플로우가 간결해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이번 앨범에서 확연히 표현된 것 같다. 일탈 : 화려하고 엇박 중심의 플로우가 어울리는 비트가 있고 안 그런 비트가 있는데, 요번 비트들은 자기주장이 강한편이라 가능한 비트에 맞추려고 했던 면이 있죠. 그리고 가사적으로 특히 유념해야할 농업혁명이나 청춘2010은 더더욱 마디 위주로 심플하게 래핑을 했구요. 그런 메시지 중심의 곡에서 화려하게 플로우를 탄다면 오히려 곡을 해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많이 절제했어요. 음절수도 그 전에 비해 바이탈리티 앨범을 거치면서 비슷한 이유, 즉 더욱 또렷하고 강렬하게 하고 싶은 말만 하기 위해서 줄이고 있는 중입니다. I: 그래도 팬서비스 차원에서 한번 화려하게 달려줄 수도 있지 않았나? 그런 랩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으니까. 일탈 : 만약 바이탈리티에서 싱글이 나오거나 제가 믹스테입을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하죠. 그렇다면 당연히 비트 선택을 이번처럼 안할 테고요. 그런 랩을 하는 편이 저로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차라리 더 쉽거든요. 하지만 제가 아무래도 작업을 하는 데 있어 많은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 앞으로 작업할 저의 정규 작업물에서는 저의 에쎈스라고 생각하는 면들을 우선적으로 공개하고 싶습니다. 또 요즘 제가 랩이 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말로 미국적인 음향효과를 내는 실험들이 충분히 이미 입증되었기 때문에 그런 쪽과는 오히려 반대로 하면서도 충분히 음악적으로 듣기 좋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스타일을 바꾸어가고 있다고 보셔도 되요. I: 잘 알겠다. 앨범에 피쳐링진이 참 적다. 솔로 엠씨의 데뷔앨범으로서는 상당히 위험부담이 큰 구성일 텐데. 일탈 : 원래 이러려는 건 아니었는데 작업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보니까 가장 빨리 제가 원하는 대로 가사를 써 줄 사람은 저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저 혼자 다 썼지요. 하지만 그동안 제가 앨범에 피쳐링 했던 여포, 이그니토형, 제리케이는 꼭 부르고 싶었어요. 결국 제가 생각한 최소한의 피쳐링 멤버만 딱 참여한 셈이죠. I: 앨범을 발매하고도 공연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내가 제일 안타깝다. 바이탈리티 관련 공연을 할 수가 없다. 일탈 : 그러게요 이게 항상 문제죠.(웃음) I: 혹시라도 가끔씩 한국에 들어올 때 마다 공연을 할 수는 있는 것인가? 일탈 : 그럴 수는 있을 거 같은데 제 욕심으로는 공연보다는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녹음을 하고 싶어요. 사람들과 함께. I: 마음은 잘 알겠지만 공연은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미리 잡아놓고 기다리겠다. 녹음 얘기도 나와서 말인데, 녹음을 미국에서도 진행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일탈 :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일단 요즘은 학기 중이라 엄청 바빠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네요. 일단 내년은 되어야 무언가 계획이 차차 잡힐듯합니다. I: Thanks to에 보면 2집에 대한 언급이 살짝 있는데 꾸준한 작업에 대한 의지는 있는 듯이 보인다. 일탈 : 그렇죠. 작업이야 얼마든지 하고 싶죠. 지금까지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온 저의 삶과 앞으로의 삶이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본다면 그동안에도 했으니 앞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봐요. I: 바이탈리티로서의 활동도 기대해도 되나? 일탈 : 물론이죠. 서로가 멀리에 있다는 문제가 좀 있지만, 우선 녹음만 어떻게 가능하게 된다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I: 믿어보겠다. 말 나온 김에 바이탈리티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보자. 일탈 : 가장 최근에 계획 중인 바이탈리티의 새로운 단체 앨범은 우리가 그렇게도 얘기를 잘 안하던 힙합 그 자체에 대한 노래들을 담을 거예요. 새로운 멤버의 랩도 공개가 될 것이고 나머지 멤버들도 바이탈리티 1집과는 상당히 다른 랩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한국힙합에 대한 저희 생각을 표현하고 저희의 보다 깊어진 기준을 더욱 단단하게 드러내는 그런 앨범으로 구상 중입니다. I: 매우 기대된다. 일탈 : 그 이후에는 장기적으로 멤버들이 모두 솔로 뮤지션으로서 정규작을 내어 개개인이 자신만의 독립적인 스타일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I: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더 덧붙일 이야기가 있나? 일탈 : 우리나라도 힙합이 이제 정말 많이 발전한 거 같아요. 한글 랩으로도 미국 랩과 같은 수준의 그루브함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고, 비트 수준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게 확실합니다. 이제는 그런 기술적인 토양 위에서 더욱 깊고 한국적인 "한국힙합"을 정립해 나가야 하지 않나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김광석, 양희은 씨처럼 사회와 괴리되지 않으면서도 힘 있고 소울풀한 노래를, 랩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게 꿈입니다. 창작자들이 진정한 의미의 "한국 힙합"을 하게 될 때까지, 리스너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그보다 저희에게 힘이 되는 건 없지 싶습니다. 조만간 Naked와는 또 전혀 다른 작업물을 들고 올 테니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이그니토 (IGNITO) 정리 | 김대형 (HIPHOPPLAYA.COM)
  2010.11.09
조회: 17,779
추천: 7
  쉼 없는 움직임 'The Ticket' 비프리(B-Free) 인터뷰
힙플: 1년여의 시간 동안 네 장의 앨범. 작업만해서 갖고 있을 성격은 아니신 것 같아요?(웃음) B-Free (비프리, 이하: B): 뭔가를 시작하는 건, 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뭐 이렇게 아무런 계획이 없으면 시작을 안 하겠죠. 힙플: 그럼 이 작업량의 원천은? B: 프리덤 까지는 그냥, 형들과 많은 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 제가 장난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웬만큼 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근데 앨범이 나오고, 정산 기다리고 한 뒤 부터는 잠도 잘 못자고 자다가도 돈 걱정 때문에 일어나고.. 요즘은 그래요. 뮤지션이 너무 돈을 위해서 음악을 하는 건 좋지 않죠. 제 음악이 돈을 많이 버는 상업적인 음악도 아니고요 사실. ‘이거 돈 되겠다. 돈 벌겠다.’ 이게 아니라, 빨리 하나라도 더 해야 조금씩이라도 들어오겠다 싶은 거죠. 그래서 게임도 예전만큼 안하고, 음악도 계속 듣고, 아이디어 구상하고.. 결과물 발표 없이 작업만 한다든가 혹은 아무것도 안하면 솔직히 살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계속 움직이는 거죠. 힙플: 현실 적인 부분이 힘들다는 이야기시네요. B: 진짜 힘든 것 같아요. 이정도 일 줄은 몰랐죠. 말씀드렸다시피 제 음악이 상업적인 음악은 아니잖아요. 그건 인정하는데, 뭐 근데 그렇다고 원망스럽거나 ‘아 진짜 때려 치고 싶다. 괜히 했다’ 이런 건 절대 없고요. 그냥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정도에요. 프리덤 정산 일에 뭔가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별 거 없으니까... 그날은 솔직히 뭔가 엄청 이렇게 실망하고 좌절하고 했어요. 그러다가 되게 많이 웃었어요. 웃다가, 이런 생각을 했죠. ‘안 되겠다 더 미쳐야겠다.’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단지 음악에 더 열중해서, 꾸준히 결과물을 발표하면 언젠가 부터는 나아지리라는. 힙플: 음악적인 욕심과 더불어서 현실적인 부분에도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B: 저 같은 경우는 공식적인 데뷔를 한 게 2년 됐는데, 2년 안에 성공할 거라고 믿었던 제가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이잖아요. 이렇게 앨범 4장을 냈고, 공연을 하고 이렇다고 해서. 제가 지금 유명해지진 않았잖아요. 팬들은 좀 늘었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면 언젠가는 나아지리라고 보고 있어요. 저랑 팔로(Paloalto, 팔로알토) 형이랑 비슷한 생각이 뭐냐면, 우리 음악으로 방송에 나간다든가 하는 큰 메이저 기획사의 홍보가 없어도 어느 순간 계속 하다보면, 우리 음악을 대중화시킬 수 있다고 봐요. 음악 한 번 들어보고, 뮤직 비디오 한 번 보고, 공연을 한 번 본다 하면, 진심으로 우리 팬이 안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꾸준히 하다보면 되게 잘 될 것 같아요. 힙플: 힘들지만, 인디펜던트를 지향하실 생각이시네요. B: 아마 그럴 것 같아요. 왜냐면 제 음악은 제가 만드는 거고, 제 음악이다 보니까 그렇게 될 것 같아요. 누가 이렇게 줘가지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사는 이렇게 써라, 멜로디는 이렇게. 이런 거 아니니까요. 항상 제가 생각해서 만든 가사를 쓰고, 곡도 아이디어도 그렇고.. 그런 거니까 음악 방향성은 계속 그럴 것 같아요. 이 방향성 안에서 재밌는 거 하고 싶고, 그 때의 제 상황에 따라 다양한 것을 하고 싶죠. 힙플: 메이저 기획사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B: 지금은 없어요. 근데 솔직히 좀 이런 저런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부러울 때도 있어요. 많이 알아주고 행사도 많고, 스케줄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돈 버는 것 같기도 해서 부러운 면도 있는데 뭐, 나름대로 저도 되게 행복했으니까요. 믹스테이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돈 때문인 것 외에는 행복했어요. 돌이켜보면, 큰 스트레스 없이 하는 거 하면서 되게 여유롭지는 않더라도 전혀 스트레스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 때문에라도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근데 질문이 뭐였죠?(웃음) 아... 아직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뭐 못 살 것 같아서 갑자기 메이저를 찾는 건 아니잖아요. 막 돈, 방송 이런 것 때문에 찾지는 않을 거예요. 힙플: 다시 돌아가서,(웃음) 비프리의 작업량도 많지만, 팔로알토씨 역시 올 해에만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하는데, 이 작업량이 -앞서 말씀해 주신 이유 외에- 하이라이트 레코즈 레이블이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인가요? B: 네, 그런 것 같아요. 왜냐면 현재 씬의 현실을 봤을 때, 앨범 판매는 한 달 만에 정리하는 거잖아요. 그 다음에 꾸준한 활동이 없으면 접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팔로 형은 리더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느낀 것 같아요. ‘내가 안 움직이면 좀 힘들어지겠다.’ 제가 볼 때 그게 맞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근데 솔직히 뭐 돈이라는 그런 것 때문에도 있지만, 기회가 있을 때 하는게 제일 좋잖아요. 올 해 특히 오랫동안 쉬다가 컴백한 분들이 꽤 있잖아요. 근데 그게 되게 성공적인 결과인 경우도 있었지만 아닌 경우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경우를 봤을 때는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저도 가만있으면 더 불안한 성격이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계속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레이블도 커져야 되잖아요. 커지려면 결과물이 꾸준히 있어야 되고요. 힙플: -상대적으로 조금 가벼운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면- I'm free 뮤직비디오가 좀 늦게 나온 면이 있지만, 좋은 피드백이 많아요. B: 아이디어의 출발이 먼저 거리로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냥 홍대에서 우리끼리만 되게 힙합이라는 걸 서로 느끼고,(힙합을 아는 이들끼리만) 서로만 교류하는게 좀 아쉬웠거든요. 그런데다가 저도 그렇고, 팔로 형도 그렇고 자신 있는게 공연이었거든요. 또 힙합이란 걸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공연을 안 보고 그냥 음악만 들었을 때는 되게 뭔가 가볍게 느껴질 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에 정말 큰 메리트는 그런 공연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게 메리트라고 생각해서 이거 보여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한 두 명이 본다고 하더라도 느꼈다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했고, I'm Free 라는 곡에 너무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누구한테 들려줘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힙플: 'I'm Free'가 수록 된 첫 번째 정규 앨범이었던 '프리덤(Freedumb)‘을 발표하고, 많은 피드백들이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요? B: 주위 아티스트들은 칭찬이 많았어요. 그 물론 좋은 거죠. 그래서 되게 좋았었어요. 근데 스스로 느낀게 되게 많아요. 먼저 프리덤이라는 어두운 주제를 담은 앨범을 들고 사람들에게 다가갔을 때, 힙합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게 그렇게 반갑게 다가갈 것 같지 않았어요. 이미 커버부터 첫 노래부터 그런 느낌이 있기 때문에요. 어떻게 보면 대화를 할 때 남의 이야기는 안 듣고, 제 이야기만 한 거잖아요.. 계속. 이런 저의 주장이 너무 뚜렷했던 것 같고, 그거 때문에 앨범을 다 만들고 난 후에는 뭔가 확실한 정체성도 생기고,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도 알게 됐어요. 뭐가 저에게 맞는 지도 많이 느꼈고. ‘앨범’을 만드는게 힘든 것이란 것도 느꼈고요. 근데 결국에는 좋은 걸 만들었지만, 사람들과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으면, 어땠을 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너무 적은 팬 층을 위한 앨범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힙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적었다? B: 그러니까 우선은 음악적으로 다가 갔어야 했는데, 너무 어떤 주제와 이슈로 다가갔던 것 같아요. 음악이란게 즐겨야 되고, 기분이 좋아지고 이런 것도 있어야 했는데 너무 무겁고 깊게 들어갔던 것 같아요. 그런 걸 느꼈죠. 힙플: 그런데 이번 'The Ticket (더 티켓)에도 'True Story', '가위 바위 보' 와 같은 곡들이 수록 되어 있어요. 이런 식이라면 비프리씨의 캐릭터가 이런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B: 우선 그건, 제가 엠씨이기 전에 저라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죠. 그냥 대한민국에 살면서 저한테 큰 스트레스이니까요. 정말 좋은 나라인데, 그런 부분이 제일 큰 스트레스니까, 당연히 그런게 나오는 거죠. 싫어하는 거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있고, 스트레스 풀 필요가 있고, 또 자기가 부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소통에 대해서 생각하겠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 안 할 것 같아요. 개인적인 제 스트레스. 제 노래에서는 제가 꺼낼 필요가 있고, 음악 하는 이유가 돈 벌이도 안 되는 거(웃음) 스트레스 풀고 행복하기 위함인데, 그런 것도 못하고 안하면 제가 왜 하는 건지 모르겠고요.(웃음) 힙플: 그럼 앞서 말씀해 주신대로 프리덤에는 그런 확실한 의도와 콘셉트가 있었는데, 'The Ticket(더 티켓)' 믹스테이프의 의도는요?. B: 프리덤 이후에 2집을 준비하기 위해 하와이게 가는게 목표였어요. 하와이에 가서 미국의 느낌을 좀 받아서 진짜 좀 멋있는 거 한 번 해보고 싶어서요. 프리덤에서 번 돈과 더 티켓을 통해서 버는 돈을 합치면 그런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 된 작업이에요. ‘뭔가 또 만들어 내야 되겠다.’ 근데 작업이 끝났을 때는 제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더라도 엠씨(emcee)로써 리릭시스트(Lyricist)로써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절대 딴 소리를 못하게 만들 만한 그런 믹스테이프를 만든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갑자기 그냥 밴드랑 펑크(punk)음악 같은 걸 할 수도 있고, 춤추면서 디스코를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진짜 제 예술에 대해서 제 색깔과 기본과 바탕을 만든 것 같아요. 또, 말씀드렸다시피 이전 앨범에서 너무 어둡게 거의 비슷한 주제로 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다양한 색깔들의 음악을 넣은 거 같아요. 최대한 자유롭게 담아서요. 힙플: 그렇다면, 정규와 믹스테이프를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B: 원래는 이 믹스테이프를 전국 발매 생각은 안 했어요. 믹스테이프이기 때문에요. 막상 전국 발매가 됐을 때는 되게 좋았죠. 믹스테이프인데도 많은 곳에서 싼 가격에 접할 수가 있잖아요. 근데 결국에 나중에 든 생각은 솔직히 믹스테이프라는게 정규 앨범은 아니잖아요.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되고, 그렇게 인식 되어서도 안 되고요. 그런 면에서 힙합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 혹은 접 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과 다른 장르의 사람들이 봤을 때, ‘아 힙합은 이런 거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나쁜 영향도 끼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믹스테이프라는 것은 최저의 비용을 들여서 최대한 자유롭게 뽑은 거고, 사실은 이걸 최대한 진짜 힙합 팬들에게만 뿌리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크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믹스테이프는 꾸준히 할 건데요, 좀 작게 발매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공연장에서 판매하던가, 제가 좋아하는 셀렉트샵에서 팔던가.. 아니면 지방분들도 고려해서 힙플을 통해서만 판다던가. 이런 식으로 할 것 같아요. 앞서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진심으로 더 티켓을 들었을 때, 절대 힙합이 이렇게 싸게 팔아야 된다는 생각... 힙합에 대한 이미지를 가볍게는 생각 안 해줬으면 좋겠어요. 더 티켓은 믹스테이프이니까요! 이제 질문으로 돌아가자면(웃음), 믹스테이프와 앨범의 차이는 제가 봤을 때는 되게 크죠. 믹스테이프는 우선, 정말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게 믹스테이프 것 같아요. 자기가 낼 수 있는 색깔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고, 어떤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자유로움이요. 그에 비해서 정규 앨범은 더 많이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고, 그에 따른 홍보도 많이 들어가고, 비용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평가 받아야 되는 것은 정규앨범이라고 생각하고요. 힙플: 비프리씨 본인이 정규와는 좀 다른 의미로 더 많이 듣게 된 앨범이라고 하셨는데요. B: 프리덤을 했을 때는 너무 뚜렷한 주제이고 그 주제는 이미 알고 있고 그 이야기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신선한 면은 없어요. 그래서 한동안 안 들었는데, 다시 들어보면 또 좋을 수도 있죠.(웃음) 어쨌든 더 티켓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럼으로써 더 신선하게 느껴져요. 다른 다양한 뮤지션들의 랩을 들을 수가 있고, 다양한 프로듀서들의 곡들도 담겨져 있잖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흘려듣기가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프리덤은 거의 책 읽는 것처럼 되게 뭔가 마음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드는데, 더 티켓은 잡지 보듯이, 이미지도 같이 보는 느낌이 있어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여러 뮤지션이 참여해 주셨는데, ‘믹스테이프’라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B: 우리가 그냥 같이 하는게 좋잖아요. 같이 함으로써 인맥도 생기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자신을 알릴 수 있잖아요. 믹스테이프든 디지털 싱글이든 결과물이 나왔을 때 그걸로 인해서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잖아요. 그 사람을 찾는 래퍼들이나 프로듀서들도 많아지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부탁하는 프로듀서들에게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좋은 기회라고 봤어요. 앨범처럼 크게 홍보되지 않고, 많은 페이를 못 드리더라도 같이 재밌게 하고, 재밌는 거해서 좋은 거 나왔을 때 사람들이 많이 들으면 좋지 않나. 이런 방식으로 접근했거든요. 다행히도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전에도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인디펜던트 아티스트가 앨범을 내고, 실패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믹스테이프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에 좋은 거는 잘 될 거고요. 힙플: 꽤 많은 참여진이 있는데, 오케이션(OKasian)과의 오해 아닌 오해가 있었죠.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B: 솔직히 정말 신인 뮤지션들에게 기회가 없잖아요. 너무 없잖아요. 예를 들어 저도 리오(LEO)형과 같이 다니지 않았다면 어떻게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막해요. 진짜 진심으로. 또, 요즘 신인들을 보면 어떤 크루에 옛날부터 동생이든가, 아니면 랩 학원에 누구의 제자잖아요. 그렇다면 그런 게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하느냐 이거죠. 그래서 그런 거 알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랩 컴피티션으로 하여금 기회를 준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제 이 비트가 문제였고, 어떻게 보면 연락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실수했다고 인정해요. 믹스테이프 작업으로 너무 바빠서 회사에 맡겼죠. -그런 일은 회사에서 해 주는게 맞지만- 어쨌든 그 비트는 어떤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저는 되게 아끼던 비트에요. 'Road to Freedumb' 믹스테이프 할 때는 소화를 못할 것 같아서 랩을 하지 않은 건데, 그 당시에 피드백이 좋았거든요.. 이 곡에 대해서. 그래서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신인 뮤지션을 참여시켜야 겠다는 마음으로 한 거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아요. 제가 뭐 진짜 잘못 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오케이션에게 미안한 부분은 비트가 이미 한 번 공개 되었던 거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것과 믹싱이 아주 잘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어쨌든 이 친구는 이 곡에서 증명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교류 할 생각이에요. 힙플: 다음으로 넘어가 볼게요. 비지(Bizzy)씨가 참여 했는데, 다소 의외였어요. 어떤 인연인가요? B: 옛날부터 저는 비지 형 스타일에 팬 이었던 것 같아요. 비지 형의 랩을 예전에 리오 형통해서 듣게 됐는데 좀 신선한 충격이었거든요. 리듬감이 정말 최고고, 정말 멋있는 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예전에 리오 형이랑 같이 다닐 때부터 비지 형이랑 이야기 나눠보고 싶고 그랬는데 그 당시가 ‘Bizzionary’ ep가 나왔을 당시여서 바쁘셨거든요. 그래도 그 당시에 말 나눈게 ‘언제 같이 하자’ 였어요. 그래서 그걸 잊지 않고 있었죠. 꼭 그것만이 아니라, 이번 작업할 때 이 비트를 들었는데, 딱 두 사람이 떠올랐어요. 스윙스(Swings)랑 비지 형. 그랬기 때문에 부탁을 드리게 된 거죠. 팔로 형이랑 비지 형이 친하지만, 팔로 형을 통해서 섭외한건 아니고 제가 직접 전화를 드려서 설명 드리고 그 작업을 제가 했어요. 비지형도 제 음악을 좋아하고, 작업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작업하기 쉬웠던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리스펙(respect) 이 있었으니까요. 힙플: 대팔(Daepahl)씨와도 첫 작업이셨는데. B: 대팔이라는 형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과 진짜 사랑을 알고, 림샷(Rim Shot)의 공연이나, ‘선인장’ 같은 곡을 듣고 할 때, 충분히 너무 멋있는 형이라서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되게 컸었어요. 그래서 한 비트를 들려드렸는데,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하셔서(웃음) 다른 걸 들려 드렸더니 좋다면서 함께 하게 된 거죠. 이 작업도 되게 만족스럽고 재밌었고, 그 노래는 대팔 형의 영향이 되게 컸기 때문에 의미가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할 건데 많은 형들이랑 계속 많이 하고 싶어요. 모든 형들 뮤지션들과 다!!! 제 목표가 그거에요. 어느 순간 돌아봤을 때 다 한 번씩은 함께 한 그림.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이랑요. 힙플: 예전부터, 뮤지션으로써의 호감을 표시해 온 화나씨와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 B: 화나는 진짜 정말 재밌는 친구고 제가 한국힙합을 접 한지 얼마 안됐을 때 들었던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ep는 저한테 너무 큰 충격이었기 때문에 항상 리스펙하는 친구고, 화나틱(Fanatic) 앨범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기 때문에 같이 작업하는게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화나에게서 저에 대한 리스펙도 느꼈고, 저는 당연히 화나에게 리스펙이 있었고요. 녹음 할 때 뭔가 작업을 일로 했다고 하기 보다는 같이 놀았던 것 같아요. 막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녹음하고 이야기하고.. 작업이었다기 보다는 이야기하고 노는 교류하는 시간. 힙플: 김박첼라의 ‘18t’을 리믹스 하게 된 계기는요? B: 인디언 팜(Indian Palm) 앨범은 저한테 클래식이에요. 첼라형을 그 앨범 때문에 존중하게 됐어요. 어쨌든 그 뒤에 첼라 형을 알게 돼서 프리덤 작업 당시에 첼라 형 작업실에 놀러갔는데, 18t을 들려줬어요. 그래서 제가 달라고 했던 곡인데, 결국에는 형 솔로앨범에 수록 됐죠. 형한테 너무 소중한 노래라(웃음) 이 노래를 듣자마자 너무 좋아했어요. 그래서 형 앨범에 실렸던 곡이지만, 제가 제의를 했죠. 팔로 형이랑 같이 랩을 하겠다고. 근데 그 당시에 아날로그 소년 형도 앨범을 작업 중이고 하니까 ‘셋이서 하자.’ 해서 셋이 함께 하게 된 거죠. 다시 말씀 드리지만,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곡이라 이렇게 꼭 하고 싶었어요. 힙플: ‘더 음모’ 는 hide version 으로 수록이 됐는데, 애정이 상당해 보이는 곡이에요. B: 이 하이드 버전이 원래 원 버전이에요. 원래 제 목표는 하이드 버전과 러닝 버전을 둘 다 프리덤에 넣고 싶었어요. 아쉽게 그러지 못했는데,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쉬운 곡이었고, 이 분위기에도 맞는 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더 티켓에 수록하게 됐어요. 힙플: 쉼 없는 움직임. 올 겨울 디지털 싱글을 준비 중이라고 하던데? B: 12월에 디지털 싱글을 발표 할 예정인데, 이것도 갑작스럽게 정해졌어요. 아이디어가 생기고 어떻게 할지 노래도 나오고.. 근데 좀 겨울다운 곡이 될 것 같아요. 힙플: 이를 테면, 따뜻한? B: 따뜻한지는 모르겠어요. 좀 차가워요. 그냥. 조금 차가운데 밖에 온도보다는 나은 거죠. 추운 집에 있는 느낌? 밖에 있지 않아서 행복한 느낌.(웃음) 재밌는 노래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이미지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절 봤을 때 에너지가 넘치고, 항상 소리 지르고 강한 이미지로 본 다면 이 싱글을 듣고 나서는 비프리도 잔잔한 면이 있고, 커피 마시면서 가만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진짜 소울컴퍼니가 그랬듯이 정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레이블로 만들기 위해서 시작해서 매일 노력중이에요. 하루도 쉬지 않는 것 같아요. 일반 직장인처럼 출퇴근 찍는 건 아닐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우리는 창조적으로 매일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좋은 재밌는 공연과 노래들을 제공할 수 있나 이런 생각밖에 안하니까. 저희 기대 많이 주세요. 그냥 시간이 흐르면 저희를 다 인정하게 될 거에요. 그리고 다음으로 하고 싶은 말은 팬들이 한국힙합에 대한 사랑이 컸으면 좋겠어요. 트위터나 미니홈피, 공연장 등에서 뮤지션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뮤지션들을 쉽게 대하고, 너무 우리의 노래나 피와 땀을 흘린 작업 물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고 욕하고 쉽게 비난하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좀 사랑을 담아서 존중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 엠씨가 안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예를 들어 힙합을 사랑한다면 자기가 잘 하는 게 있잖아요. 디자인이든, 프로모션이든. 힙합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두고 할 수 있는 일은 참 많은 것 같아요. 지금 필요한 것은 각자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인 것 같고.요. 뮤지션들에게는 남의 아이디어도 존중하고, 남의 색깔도 존중해서 다양성을 존중했으면 좋겠어요. 우선 제가 이거는 제가 제일해야 되는 일이에요. 저도 뭐, 싫은 거는 사람이기 때문에 욕하기 쉬웠는데 앞으로는 안 그럴 생각이거든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OHPPLAYA.COM) 관련링크 | 하이라이트 레코즈 (http://www.hlite-music.com)
  201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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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4
  시미 트와이스 + 빈지노 '재지팩트(Jazzyfact)' 인터뷰
힙플: 결성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언제 만나 팀을 이루게 되셨나요? 지노(Beenzino, 이하: 지노): 고등학교 1,2학년 때 처음 만났어요. 그 당시에는 같은 팀이 아니었죠. 각자의 팀이 있었어요. 저는 시미(Shimmy Twice, 시미 트와이스(이하: 시미) 옆 학교였는데, 그 동아리에 제가 꼽사리로 딱 꼈어요.(웃음) 시미: 꼽사리로 껴서는 저희 학교에 있는 친구랑 같이 둘이 팀을 하고, 저는 저대로 팀이 있었는데요. 스타일이 되게 달랐어요. 지노는 클럽 튠 같은 걸하고, 저는 지금같이 재즈힙합을 했거든요. 그랬는데, 서로의 파트너가 음악을 안 하게 됐어요.(웃음) 그래서 저희 둘이 08년도부터 재지팩트로. 힙플: DC TRIBE에 곡을 올린 곡도 계기가 되지는 않았나요? 지노: 디씨에 올린 곡은 아마 재지 팩트가 되기 전에 올렸던 곡이고요. 그 곡을 업데이트 한 후에 그 계기로 팀이 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또, 저 혼자 디씨에 올린 곡도 계기 중에 하나일 수 있죠. 그 곡을 올리면서 쌈디(Simon D. of Supreme Team)형을 만나게 됐고, 거기에 제가 힘을 얻어서 이 친구와 함께 하게 된 거니까요. 힙플: 핫 클립(Hot Clip)으로써 믹스테이프도 있었고 해서 그 앨범이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요. 지노: 핫 클립보다 이게(재지팩트) 저희의 과제였어요. 핫 클립을 그냥 놔둔다는 뜻은 아니고요, 핫 클립과는 별개로 저희의 다른 프로젝트이자,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 앨범을 먼저 하고 이 앨범이 됐으니까, 이제 핫 클립 작업을 바로 들어갈 예정이에요. 힙플: 별걸 다 묻는 것 같기는 하지만(웃음) 여쭈어 볼게요. 재지팩트는 프로젝트인가요? 시미: 원래 그런 걸 처음부터 이야기하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친구라서..(웃음) 만든 비트 보내주고 그 위에 랩 하고 그냥 하다보니까, 'addicted 2' 그 곡이 나왔고 이런 스타일로 앨범을 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거예요. 굳이 팀이니, 이런 비즈니스 적인 이야기는 없었어요. 우린 그런 걸로 엮여있는 관계는 아니에요. (웃음) 힙플: 상대적으로 빈지노는 상당한 양의 앨범에 참여하고,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생각 되는데요. 시미씨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시미: 저도 고등학교 때 까지는 원래 랩을 했었어요. 그랬는데, 맨날 외국 인스에만 랩을 하다 보니까, 아쉬운 게 좀 있었고.. 원래 재즈힙합을 좋아했기 때문에 제가 직접 만들어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졸업하고 나서부터 만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힙플: 아, 그럼 랩을 관두신 이유는요? 시미: 비트를 만들기 시작하니까, 두 가지를 하기가 좀..(웃음) 버거웠어요. 비트에 집중하려고 잠깐 놓아두려고 했던 건데, 이렇게 비트만 계속 만들게 됐네요. 힙플: 프로듀서이시면서, ‘addicted 2’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하시기도 했는데요. 이번 앨범에서는 선 보이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지노: 그 당시에는 저희가 학생 같은 면모를 많이 띄었던 때이기도 해서, 시미의 학교 과제를 위해서 찍은 거거든요. 시미가 영상 관련 학교를 다녀서.(웃음) 그걸 계기로 찍은 건데... 시미: 오피셜 한 비디오가 아니에요. 근데 의외로 반응이 되게 좋아서 놀랐죠. 근데 지금 보면 참 견디기 힘들어요.. (웃음) 지노: 근데 지금 이 앨범을 발매함과 동시에 저희끼리 찍기에는 좀 그래서요. 그러니까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하고 싶어서 지금 계획 중에 있어요. 시미: 찍고 싶은 곡이 두, 세 개 있어요. ‘아까워’나 'Smoking Dreams' 같은 곡이요. 힙플: 음. 종종 무대에도 서시는데요. 프로듀서가 이런 경우가 드문데, 프로듀서가 덜 주목받는다는 이유도 포함이 되어있는지? 시미: 주목이 필요해서 그렇게 무대에 서는 건 아니고요. 저는 오히려 그런 걸 싫어하는... (웃음) 원래 제가 목표했던 최종적인 라이브 무대가 아직은 아니지만, 일단은 공연을 해야 되고 지노 혼자 할 수는 없으니까, 같이 더블링 쳐주는 거죠. 그런 더블링에 그치지 않는 다른 라이브 셋도 준비하고 있어요. 퍼포먼스나 이런 것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요. 힙플: 프로듀서(컴퍼저, composer)라는 포지션. 앞서도 말했지만, emcee 나 보컬에 비해서 아무래도 포커스를 덜 받는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세요? 시미: 맞는 말인 것 같은데, 곡마다 그런 바람은 있죠. 어떤 곡은 랩 하는 사람한테 포커스가 조금 더 갔으면 좋겠고, 다른 곡에는 컴퍼저가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곡도 있긴 한데 그거는 뭐... 제 생각일 뿐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대중들의 몫이죠 . 그리고 정말 중요한게 일단은 제가 그런 점에 신경을 잘 안 쓰고요. 힙플: 시미씨 이야기를 이어왔는데요, 빈지노씨는 뭔가 쌔끈 한(하하하, 모두 웃음) 래퍼이미지에요. 그 이미지가 이전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끈적한 보이스 톤과 더불어 그루브 한 랩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노: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거는 리듬적인 면인데요. 어렸을 적 외국 힙합을 들을 때,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랩을 그냥 악기처럼 들었고 그게 버릇이 돼서 플로우란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돼서 한국어 랩도 영어 랩처럼 들리게 하고 싶더라고요. 랩을 할 때의 억양이라든가, 음절과 음절사이의 연결이라던가 하는 그런 요소들로 인해서 제 랩에서 그루브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억양과 음절과 음절사이의 관계들이 뚜렷하게 나올 때 그런 그루브를 나오게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어서 라임에 대해서는 요? 지노: 라임은 흘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접속사로써의 라임보다는 의미가 그 안에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꼭 복잡한 라임이 좋다는 건 아니고요, 단순할 수도 있지만, 의미가 있으면서 자연스러운 라임이 좋다고 생각해요. 수학적인 계산은 거의 없어요. 힙플: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팀 네임이 음악스타일을 말해주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스타일을 지향하게 된 배경은? 지노: 힙합에 있어서 메인스트림 음악 외에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힙합, 일본의 힙합, 캐나다 언더그라운드 힙합 등 이런 것들을 시미가 많이 접했어요. 그걸 토대로 시미가 저한테 소개를 많이 해줬는데, 저도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많이 좋아하게 되다 보니까, 이런 스타일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시미: 재즈힙합 하면은 기본적으로 떠올리는게 몽환적이고 흑백적인 느낌이 많은데, 의외로 그렇지 않고 발랄한 것도 많고, 컬러풀한 것도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재즈힙합을 지향하지만, 이런 걸 좀 하고 싶었어요. 너무 흑백적인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컬러풀한 것도 하는. 힙플: 많은 힙합 음악의 스타일 중에 ‘재즈힙합’에 빠지게 된 계기는요? 지노: 저희 성격에 따라서 그게 나온 것 같아요. 저희가 되게 감성적인 면이 많이 있는데다가, 그렇다고 엄청 감성적이지도 않고요. 도시에 살지만, 뭔가 그런 부드럽고 평온하고 혹은 좀 더 너무 전자적인 것 보다는 아날로그적인 것에 끌리는 그런 애들이어서.. 이와 같은 성향 때문에 이런 음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시미: 또 저희가 자라올 때, 들었던 음악들이 영향을 준 거죠. 커먼(Common), Strange Fruit Project, Time Machine, Pete Rock, Pharcyde, Specifics 등의 음악들을 들으며 좋아했거든요. 굳이 재즈힙합을 찾아 들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어느새 재즈 소스들이 쓰인 음반들을 제가 좋아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아마 그 때 들었던 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힙플: 요즘 사운드에 특별한 반감은 없으시죠?(웃음) 시미: 사실 저는 샘플링 아닌 힙합 비트에 관심이 별로 없어요. 싫어하는 건 아닌데, 관심은 잘 안 가요. 되게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것 같아요.(웃음) 지노는 그에 반해서 스펙트럼이 넓고 한데, 저는 아직도 따뜻한 사운드가 좋은 것 같아요. 힙플: 그 따뜻한 사운드와 들어오신 음악들의 영향에 의해서, 이번 앨범은 샘플링 작법으로 만들어졌어요. 샘플링 작법에 대해서 갖고 계신 생각이 궁금한데요. 시미: 아... 일단 저는 샘플링을 당연히 재창조의 영역 그러니까 창작의 영역으로 보고 있어요. 기존의 원곡과는 전혀 다른 음악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니까요. 이 샘플링이라는 걸 법적인 잣대로 보는 분들과 예술적인 잣대로 보는 분들이 항상 부딪히는 것 같은데요. 너무 법적인 잣대로만 바라보고 샘플링을 막아버리면 무궁무진한 멋진 예술 작품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또 너무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소위 말하는 날로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고요. 샘플링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내가 하는 게 창작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나 스스로 매번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노: 저는 순수 래퍼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샘플링 작법 자체가 없어지면 되게 아쉬울 것 같아요. 샘플링의 느낌이랑 직접 연주라든지의 느낌은 되게 다르거든요. 저 같은 혹은 다른 래퍼들도 샘플링 된 비트에서 랩을 하고 싶은데, 법적인 잣대로 그 작법 자체가 없어져 버리면, 저희 입장으로서 되게 불행해 지는 거죠. 힙플: 분위기를 바꿔서(웃음) 이번 앨범은 첫 앨범답게 자켓에도 많은 공을 들이셨는데요. 시미: 저희 앨범 커버와 부클릿에 있는 모든 악기 글자들이 다 종이로 만든 거예요. 하나하나 다요. 입체로 만들려고 정말 힘들게 다 같이 모여서 오리고 붙이고..(웃음) 지노: 저희 디자인팀이 있거든요. 알레아토릭(Aleatotik)이라는 팀인데, 저희 친구들이에요. 콘셉트를 정하고 재료를 구하고 색감을 짜고 수작업부터 공장까지 정말 수고한 친구들이에요. 사실 그 친구들도 재지팩트에요 team jazzyfact. 시미: 진짜 고생한 작업인데 지금 보면 되게 뿌듯하고 만족스러워요 정말... 그래서 CD 구입하신 분들이 더 꼼꼼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지노: 다음 앨범은 털 뭉치로 할 거예요.(웃음) 이 자리를 빌어서 차인철,오정일,김상혁,이리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냅니다. 힙플: (웃음) 재지팩트는 프로듀서 & emcee 구성이에요.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요. 지노: 저랑, 시미 둘 사이가요, 정말 작업만 해요. 잘 안 놀거든요.(웃음) 주변 친구들이 메신저 친구, 사이버 친구라고 놀리는.(웃음) 그러니까 시미는 집에서 비트를 쓰고, 저도 집에서 가사를 쓰기 때문에.(웃음) 메신저를 이용해서 주고받고 했어요. 시미가 비트를 보내주면, 바로 작업에 들어가고요. 시미한테 주제에 대해서 상의도 하고, 1절이 나오는 대로 보내고, 2절이 나오는 대로 보내고. 혹은 곡이 맘에 안 들 경우에는 킵(keep) 해놓고 다른 거부터 하자라든지.(웃음) 힙플: (어쩌면 당연히) 가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함께 하시는 거네요. 시미: 그렇죠. 근데 디테일 한 부분을 터치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주제도 웬만하면 빈지노가 말했던 것에서 안 바꾸려고 해요. 왜냐면 처음에 들었을 때의 그 느낌이 중요한 것 같아서요. 웬만하면 터치를 안 하죠. 지노: 터치 거의 안 하죠. 제가 생각했을 때 예술 하는 사람한테 이래라, 저래라 혹은 이런 식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저런 식으로 좋겠다는 말을 했을 때, 창작자가 그걸 의식하고 하면 ‘작품’이 안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원래 본연의 모습, 본능적으로 나왔던 게 좋다고 생각하고, 그게 정말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터치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힙플: 피처링 작업을 할 때에는 터치나, 요구가 있지 않나요? 지노: 근데 그 경우는 좀 달라요. 요구가 들어오거나, 제약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저도 그런 그 상대방의 태도처럼 그런 식으로 하죠. 하게 된다면.. 굳이 해야 된다면, 저도 비교적 덜 순수하게 다가가게 돼요. 근데 그게 아니라, 큰 주제는 있되 마음대로 풀어달라는 요청에는 본연의 모습 그대로 하죠. 힙플: 이번 음반의 콘셉트랄까요? 지노: 사람 인생에서 있는(있을 수 있는) 일들을 제 경험을 토대로 썼거든요. 1번 트랙은 우리가 누군지를 말하는 거고, 2번은 사람을 겉 만보고 판단하지말자, 3번은 우리가 살면서 중독되는 것들, 4번은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이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말자는 거고, 'Friday Move' 는 우리가 놀고 싶고, 불량스러운 금요일 밤의 인생이고, 'Close To You'는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를 꼬시는 그런 남자의 인생이고, ‘각자의 새벽’은 각자의 인생이 들어가 있는. 그런 것들이 콘셉트에요.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 힙플: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들도 가급적 밝은 분위기로 풀어내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초.중반부 트랙들은요. 지노: 첫 인상부터 너무 진지하거나 무겁게 갔다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다가오기에도 힘들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는 많은 사람들이 이 음반을 들었으면 좋겠거든요. 뭐 마니아성이 짙은 음악이어야 된다는 고집자체도 없어요. 저희는. 그런 이유들로 초중반부에는 저희의 표면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래서 트랙 배치를 이렇게 하게 된 거죠. 초. 중반부에는 산뜻하고 신날 수 있게. 힙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들이 좀 ‘찐해’지는데요. 작업시간과 관계가 있나요? 지노: 구성을 이렇게 한 거죠. 굳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진지해지겠다. 이런 계획은 없었어요. 힙플: 후반부의 찐한 이야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노: 진정성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Friday Move' 같은 경우는 제가 클럽에 가서 여자와 노는 걸 많이 좋아하지는 않아요. 근데 남자라면, 혹은 힙합 하는 사람이면 그런 로망들이 있는데, 그걸 살면서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 경험해본 결과를 담은 거예요. 약간의 상상력도 가미하면서... 조금 싸이코 적인 면이죠. 상상과 실제 경험이 버무려져서 나온 그런 곡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곡들도 있지만, 거의 다 제 이야기를 토대로 쓴 거예요. 'Close To You' 같은 경우도 사적인 이야기지만, 그런 감정을 가졌을 때도 있었고..(웃음) 힙플: 뜬금없지만, sean2slow 씨의 도움이 컸던 앨범이라고 알고 있어요.(웃음) 시미: 진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진짜.. 지노: 진짜! 엄청 도움을 받았어요. sean2slow 2형이 없었으면, 이 앨범이 안 나왔을 거예요. 일례로 믹싱에 들어가서 저희가 엄청나게 헤맸어요. 한 앨범을 통째로 관여 하는게 처음이다 보니까요. 그 헤매는 시간들을 다 참아주셨어요. 엔지니어 김규영 기사님이랑 sean2slow 형께서요. 힙플: 스튜디오에서 아예 곡을 만드셨다는 소문도 있던데.(웃음) 시미: 스튜디오에서 곡의 구성을 만들기도 했죠.(하하하, 모두 웃음) 근데 형께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저희는 속으로 정말 죄송해 했죠. 빨리 끝내야 되는데..(웃음) 지노: 생각하니까, 눈물이 날 것 같네요. 너무 감사했어요. 힙플: 그런 도움도 모자라 랩을! 해주셨죠. (#Take A Little Time) 지노: 'I need a counselling!' 하고 제 가사가 나왔는데, 제가 상담 받을 사람이 누군가를 생각했더니, 션2형이 떠올랐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정말 형님한테 의존을 많이 했어요.(웃음) 어쨌든 그래서 요청을 드렸는데 바다 같은 마음으로 응해 주신 거죠.(웃음) 시미: 그 순간이 정말 떨렸어요. 저희 같은 경우도 되게 어렸을 때부터 형을 보고 자라왔으니까요. 사실, 녹음실에서 만났을 때도 되게 떨렸는데(웃음) 그것도 모자라서 저희 곡에 ‘랩을!’ 정말 떨렸는데, 들어보시더니 되게 좋다고 하시면서 비트를 보내달라고 하셨죠. 지노: 그 들려드린 것도요. 그냥 들려 드린게 아니라, 저희가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으면 형이 오세요. 그럼 시미가 조용히 말해요. ‘오늘 들려 드릴까?!’ 그러면 제가 ‘아니야.. 아직..잠깐만...못 들려드리겠어...’ (웃음) 그 멘트들을 저희끼리 몇 일을 주고받다가 겨우 말씀드린 거예요. 근데 형이 저희 걱정과는 다르게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 둘 다 녹았죠. 시미: 피처링에 응해 주신다고 했을 때, 모든 걱정이 끝났죠. 잘 나올 거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요. 섭외에 응해주셨을 때 이미 곡 작업이 끝난 거죠. 힙플: Take A Little Time의 구성도 좋았지만, Mom's Call 또한 비슷한 의미로 재밌게 들었거든요. 지노: ‘Mom's Call 은 08~09 넘어갈 때 써 놓은 벌스고요, 훅도 구성이 잡혀 있었던 곡인데, 이 곡에는 저와 시미가 상의한 결과 ‘버벌진트(Verbal Jint) 형이 해야 된다. 아무도 안 된다. 꼭!’(웃음) 이런 결론을 지어놨던 곡이에요. 그랬던 곡인데 시간이 지나서 제가 형 앨범에 피처링을 하고, 형도 저를 좋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서 좋은 관계를 유지한 끝에 부탁을 드렸고요,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웃음) 곡을 듣고, 저희는 ‘역시!’ 했었죠. 약 1년 전에 계획 했던 그대로 형이 멋지게 해주셨죠. 시미: 저희가 랩을 타이트하게 하는 것을 바란게 아니라, 이를 테면 연기.. 정말 통화하는 , 통화할때의 그런 감정 이 잘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한 그대로 해주신 거예요. 이것도 역시! (웃음) 전체적인 곡에 대한 이해를 정말 완벽하게 해주셨죠. 힙플: 타이틀곡은 '아까워'인데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지노: ‘아까워’가 굉장히 나중에 나온 노랜데, 이 곡의 비트를 받고 마음에 들어 하고 있던 어느 날에 여자 친구랑 만났는데요. 카페에 있다가 여자 친구한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금 몇 시야?’ 그랬더니 ‘왜? 가야돼?’ 라고 묻더라고요. 거기서 저는 되게 충격을 받았거든요.(웃음) 사실, 여자 친구랑 있다가도 작업할 게 있으면 작업할게 있다고 하고 먼저 간다고 하고 가거든요. 그게 습관이 돼버렸는데, 여자 친구에게는 엄청 큰 스트레스일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생각한 게 내가 왜 이 친구를 만나는 그 좋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아까워할까라는 생각에서 나온 곡이에요. 제 또래의 연애하는 친구들이나, 연애를 할 친구들한테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도 담겨있고요. 힙플: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Smonking Dreams'는 베스트 트랙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시미: 누자베스(Nujabes)가 운명을 달리해서 되게 슬펐어요. 충격적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되게 좋아했던 뮤지션이었거든요. 그 시기에 이 곡에 쓰인 샘플을 만나게 됐고 그분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죠. 전 지노가 안 좋아할 줄 알았거든요 이런 비트는. 근데 보내주니까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주제도 잘 나왔고, 훅 브리지 도 잘나왔고 전체적으로 되게 잘 나온 곡 같아요. 지노: 이 곡은 시기가 잘 맞물린 것 같아요. 작업을 하면서 항상 고민이 되게 많거든요. 나의 꿈과 해야 되는 일들에 대한 것들도 그렇고... 그런 고민이 한창 일 때 이 비트를 듣고 감정이 몰입이 돼서 쓰게 된 건데요. 평소 고민을 많이 하는 제 성격이 많이 드러난 곡이에요. 시미: 원래 그런 것을 잘 안 드러냈는데, 들어보니까 잘 하더라고요.(웃음) 힙플: 앞서서 잠시 언급되었던 곡이죠. 'addicted 2‘ 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데뷔 아닌 데뷔곡이기도 하잖아요. 시미: 이 곡은 저희한테 엄청나게 의미가 있는 곡이죠. 저희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재즈힙합인데 컬러풀하고 세련된 것을 하고 싶었던, 그 콘셉트를 정한지 얼마 안돼서 이 비트가 나온 거예요. 딱 만든 순간, 스스로 좋아하기 힘든데, 이 비트는 만들자마자 바로 만족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노에게 보내줬더니, 역시나 좋아하더라고요. 이 곡은 어떻게 보면 재지팩트의 기둥을 세워준 곡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싱글로 배포도 했고요. 지노: 이 곡도 되게 순수하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제 목소리에 오토 튠이 걸려 있잖아요. 이런 비트에 오토 튠을 건 목소리를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 랩을 녹음하고 나서 한 번 걸어봤는데,. 느낌이 오묘하고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시미한테 보내줬는데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더라고요.(웃음) 근데 어쨌든 오토 튠을 걸은 걸 계속 듣다 보니까, 요즘 씬에 역설적으로 그런 매력이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통의 재즈힙합이나, 메인스트림의 음악도 아닌 그 두 부분과 차별화를 둘 수 있다는. 시미: 지노의 랩에 오토 튠이 없었던 곡을 먼저 들어서... 좀 아쉬웠는데, 새롭지 않느냐라는 의견을 받아 드린 거죠. 힙플: ‘Lifes Like’에서 시미씨가 생각하시는 베스트 랩/가사가 있다면요? 시미: 개인적으로 -모든 곡에서 잘했지만,- 빈지노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곡은 Friday Move의 느낌과 Close To You의 감정 선을 꼽아요. 말씀드린 이 두 곡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둘 다 랩 하기 쉽지 않은 트랙들인데 말이죠. 그리고 Close To You 이 곡은 그냥 그 비트만의 색깔이나 느낌을 보면, 되게 사랑하는 사람이나, 여자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그걸 뒤집어서 그 남자 친구 있는 여자를 노리는... 이런 걸 해왔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샘플에 있는 가사와도 맞고. 힙플: 빈지노씨가 보는 시미씨는?(웃음) 지노: 제가 엄청 까다로워요. 음악적으로. 그런 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음악에 있어서도 굉장히 진정성이 있어서 항상 같이 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좋아하다보니까, 시미라는 프로듀서를 다른 래퍼들한테 뺏기기가 싫어요.(웃음) 힙플: 빈지노씨 외에 시미씨가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지노: 없지? (웃음).. 없다고 말해. (하하하, 모두 웃음) 시미: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차근차근 노력해서 가리온 형들과 꼭 작업 해보고 싶어요. 또 sean2slow 형, 팔로알토(Paloalto), Jazzy Ivy, 9815 등 너무 많지요.(웃음) 힙플: 가리온을 말씀해주셨는데, 드디어 2집이 나왔죠. 팬의 입장에서 어떤 느낌이 드나요?(웃음) 시미: 정말 기다렸던 앨범이에요. 너무 기다렸던 앨범인데다가, 형님들의 ‘새 앨범’이 나오는 것도 모자라서 프로듀서 진이 S-1 (Strange Fruit Project의 프로듀서, 최근 Kanye West 의 POWER 프로듀스), J.Ralws, 킵 루츠(Keep Roots), DJ soulscape 등 장난 아니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었던 존경하는 프로듀서들이 형님들의 앨범에 참여를 했다니 더더욱 기다려왔던 앨범입니다. 저희 앨범과 발매일이 같아서 기념적인 의미도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요.(웃음) 지노: 정말 저희가 존경하는 형들이에요. 발매 자체만으로도 정말 기분 좋아요. 힙플: 빈지노씨는 많은 무대에도 섰고, 피처링 작업도 많이 해왔어요. 1년 여간 열심히 해왔는데, 씬을 경험 해 보니 어떤가요? 지노: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덜 순수한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비즈니스적인 면을 띄는 것도 많이 봤고요. 물론, 안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요. 무엇보다 노력 없이 노는 사람들이 많은... 짐작은 했었지만, 그런 놀기 좋아하는 몇 몇 부류들을 보면서 안타깝다고 생각했어요. 힙합을 공부하자는 건 아니지만 자기 인생의 본질 적인 것들에 대한 고민들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뮤지션 대 뮤지션으로 봤을 때. 힙플: 팬덤(fandom)에 대해선? 지노: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줘서 지금의 이 씬이 존재하는 것 같고요, 근데 너무 팬 층이 어려지다보니까, 자극적인 것을 너무 좋아하게 되고 또 그런 점을 이용하는 아티스트들도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들었어요. 근데 그 친구들이 나이가 들고 많은 것을 알아가게 될 테니까, 한국에서의 힙합도 지금보다 더 고급문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시미씨는? 시미: 전........ 아직 첫 결과물이라서 더 겪어봐야 알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다양성이 약간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 인디펜던트라고 한다면 더 여러 가지 색깔들이 있을 수 있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런 모습이 아니라 조금은 아쉬워요. 그리고 팬덤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어요.(웃음) 힙플: 두 분은 인디펜던트와 메인 스트림. 어떤 부분을 지향하실 생각인가요? 시미: 저는 개인적으로 인디펜던트로 계속 하고 싶어요. 샘플링도 계속 하고 싶고.. 제가 원래 목표로 했던 것을 계속 하고 싶어요. 이제 겨우 시작이고 꼭 재즈힙합뿐만 아니라도 하고 싶은 스타일이 많거든요. 지노: 저 같은 경우는 그 기준을 아직 언더다, 대중가수다 이런 선을 두고 있지는 않아요. 대신에 어떤 태도이냐면, 그냥 궁금해요. 지금 제 상태는 모든지 궁금하고 다 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에요. 그렇다고 연예인이 되어야지 스타가 되어야지.. 그런 생각을 해본적은 없어요. 그냥음악으로써 다 해보고 싶어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 지노: 저희 팀의 계획이라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시미가 비트를 만들면 제가 랩을 하고, 공연이 잡히면 공연을 할 것 같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핫 클립으로써의 작업이 곧 시작 되거든요. 그래서 디지(Beatbox DG) 형이랑 이야기 많이 나누고 있어요. 시미: 저는 이제 내년 초에 군대를... 가야 돼서.(웃음) 그 전에 작은 거라도 발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서 곡 만들어야죠.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시미: 저희 앨범은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편안하게 쭉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이 들어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지노: 모든 사람들이 좀 더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했으면 좋겠어요. 뭐 분석을 하는 건 좋지만, 아티스트가 뭔가를 얄팍하게 혹은 잔머리를 굴려서 만들거나, 리스너가 괜히 눈꼴 사나운 아티스트에게 근거없는 지적을 한다거나 하는 것 보다 순수한 태도로 임했으면 좋겠어요. 이 문화의 모두가. 바람직한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빈지노씨에게 ‘말랐다’ 라는 건.(웃음) 지노: 그렇기 때문에 제 랩이 더 풍성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목소리는 안 말랐거든요. 그래서 더 빛 날 수 있지 않은가..(웃음) 생각해요는 무슨! 살찌고 싶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재지팩트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beenzino)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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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정규 앨범 'MICROSUIT' 펜토(PENTO) 인터뷰
힙플: 소울컴퍼니(soul company)와 함께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바로 2집이 나왔는데요. 언제부터 기획 된 앨범인가요? 펜토(pento, 이하: P) : 기획은 PENTOXIC과 동시에 시작했어요. 그 게 2008년 12월에 나왔거든요. 그렇게 따져보면 아마 2008년 초 쯤에 PENTOXIC 과 같이 기획이 된 거 같아요. 힙플: 기획이 그때부터 진행이 되었다면, 소울컴퍼니와 함께 하기 전이라도 얼마든지 발매하실 수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발매를 참은(웃음)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P: 참았다고 하기 보다는 원래 MICROSUIT는 인디펜던트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시기상 소울컴퍼니와의 계약이 맞물리면서 소울컴퍼니에서 나오게 된 거예요. 금방 발매를 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를 덧붙이자면 앨범 색체도 색체이다 보니깐 섣부르게 낼 수 없더라고요. 공을 되게 많이 들였어요. 저의 랩을 위한 앨범이 아니라 단지 좋은 음악,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랩과 MICROSUIT 수록곡들을 맛있게 버무리기 위해 밸런스가 우선시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더욱더 신중했고 그걸 조율하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린 거죠. 곡을 선정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나름의 기준으로 걸러내긴 했지만 멋진 곡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넣다 뺐다를 많이 했어요.(웃음) 그래서 앨범작업 진행의 중반부쯤에는 MICROSUIT의 연장선이긴 하지만 성향이 다른 앨범이 기획되기도 했어요. 이번 앨범에 다 넣고 싶었지만 저는 초기에 앨범트랙을 12트랙이상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어요. 다 못 보여드리는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하치만 트랙의 수가 많다고 앨범의 퀄리티가 좋아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앨범의 퀄리티와 집중도를 위해 많은 좋은 곡들을 다음으로 미뤘어요. 힙플: 밸런스를 말씀해주셨는데요. 이번 앨범은 ‘힙합’ 주는 느낌하고는 많이 다른 앨범이에요. 이와 같은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랄까요? P: 단순히 말하자면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라서 시작을 했어요.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이유를 찾는다면 어릴 때 유난히 음악을 좋아했어요. 가요도 잘 따라 부르고 그랬었거든요 그러다가 생일 선물로 아버지가 CD가게에서 듣고 싶은걸 고르면 사주시겠다고 해서 제가 마이클잭슨(michael jackson)의 앨범을 골랐어요. ‘history' 베스트 앨범인데 그 앨범을 듣고는 컬처 쇼크를 받은 거죠.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엄청나게 들었어요. 특히 ’black & white)라는 노래는 팝이긴 하지만 록(rock) 성향이 짙은데 그 곡을 제일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들었던 마이클잭슨의 베스트 앨범이 제가 음악에 대해 좀 더 호기심을 갖게 하고 가슴에 뜨거운 무언가를 품을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H.O.T. 랑 젝스키스를 듣다가 마이클잭슨의 앨범을 접했으니 말도 안 되는 거였죠. 그래서 그때부터 외국 앨범들을 찾아듣기 시작했어요. 근데 초등학생 때라 앨범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도 힘들고 궁금한 앨범들을 다 들어볼 만큼 용돈이 넉넉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누나가 사놓은 테이프나 라디오를 주로 들었고 용돈을 조금씩 모아서 히트곡들을 모아둔 컴필레이션 앨범인 MAX랑 NOW를 사기도 했어요. 그렇게 외국 음악을 접하면서 초기에는 팝이랑 록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힙합도 들어보고 힙합에서 일렉트로닉도 들어보고요. 하지만 이게 순차적으로 간결하게 넘어가는 과정 같은게 아니라 그 세 가지 장르를 모두 좋아했어요. 일탈의 느낌이랄까? 혹은 자유로움? 공통된 뭔가가 느껴졌거든요. 제가 랩을 시작했을 때도 록이나 일렉트로닉은 자주 들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힙플: 그럼 록 앨범이 나올 수도 있었겠네요. P: (웃음)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사실은 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재미를 위해서 말 한 적이 없는데 이번 인터뷰 통해 최초로 공개해볼게요. 아까 PENTOXIC 기획할 때 이번 앨범을 구성했다고 했었잖아요. 그 순서가 어떻게 되냐면 첫 번째는 힙합적인 테두리 안에서 저만의 방식으로 스펙트럼을 펼쳐가며 랩을 하고, 두 번째는 록의 테두리 안에서 랩을 하고, 세 번째에는 일렉트로닉의 테두리 안에서 랩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첫 번째 앨범인 PENTOXIC을 발매 한 후에 두 번째 계획을 진행함에 있어서 몇 가지 장애물이 있었는데 첫째는 제가 머릿속에 그려놓은 도면을 실제 하게 작업해 줄 밴드를 찾지 못했어요. 단지 세션의 개념으로는 앨범의 과정이나 결과에 있어서 분명 불만족스러울 거라는 추측이자 기준을 세웠기 때문에 제 랩이나 음악적인 궁합이 중요한 조건이었거든요. 근데 확 끌리는 밴드들이 없더라고요. 이건 밴드의 실력이나 전반적인 록 씬의 수준을 이야기 하는게 절대 아니에요. 제가 좋아하고 실력 있는 밴드들이 엄청 많거든요. 갤럭시 익스프레스같은 뛰어난 밴드들요. 단지 저와의 궁합만을 이야기 하는 거예요. 그리고 둘째는 제작비에 대한 부담이었어요. 인디펜던트이다 보니 굴릴 수 있는 자금이 한정 되어있었고 그 안에서 해결하기에는 벅찼던 게 사실이에요. 작게는 밥값부터 레코딩비 등등 말이죠. 그 밖에 이런 저런 이유가 더해져서 노선을 바꾼 거예요. 굉장히 아쉬웠지만 크게 우려나 조바심은 들지 않았어요. 다행히 기획은 미리 되어있어서 MICROSUIT의 시작은 수월했거든요. 곡들도 PENTOXIC을 작업하는 도중에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작업속도가 금방 붙더라고요. 힙플: 이 앨범을 두고, ‘일렉트로닉 힙합이다’ 라고들 하는데, 특정한 장르로 분류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어요. 펜토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P: 약간 오그라들게 이야기 하면 그냥, 제 음악이요.(웃음) 제가 아니면 누구도 하지 못 했을 거고, 누구도 하려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 장르의 개념으로 접근해보자면 제 개인적이 지론을 이야기해야 될 것 같은데요. 저에게 있어서 장르의 개념은 어떤 카테고리의 구별을 위해서 붙여진 이름정도의 의미 밖에 없어요. 예를 들면 어떤 사물이나 물체에 대해 지칭하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태풍도 매번 이름이 붙는 것처럼 뭔가를 지칭하는게 필요하듯이... 그리고 제 랩은 힙합 안에서의 요소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다른 장르로 연결시켜줄 수 있는 다리처럼 생각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또 현대는 예전처럼 드럼 앤 베이스나 샘플링 위주의 곡 위에다 일정 마디의 랩을 하고 훅을 더 한 다음에 이런 느낌의 곡들을 힙합이라고 하자라고 하기엔 장르파괴도 꾸준히 일어났고 흔히 말하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음악들이 초창기 때 보다 좀 더 완 숙미 있는 결과물로서 선보이는 시대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장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아요. 예를 들자면 MSTRKRFT앨범에 G.F.K.가 참여한 거나 Three 6 mafia의 곡을 Tiesto가 만들어 준 것처럼요. 그래도 장르의 구분이 필요는 하기에 물음에 답을 하자면 말씀하신대로 일렉트로닉 힙합 정도가 될 것 같아요. 굳이 말한다면 (웃음) 말이죠. 그렇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힙플: 일렉트로닉 힙합이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일렉트로닉에 더 가까울 수 있는 앨범인데요. 이 앨범이 1집 보다는 확실히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이라 리스너들이 조금은 충격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애초에 긴 기획 기간이 있었다면, 디지털 싱글이라든지, 싱글이라든지 미리 예고를 했었다면 어땠을 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P: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어서요. 음.. 지금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해봤는데, 예를 들면 팬들이 나의 음악에 대해서 친숙해지길 바래서 디지털 싱글을 냈다면 그 결과에 따라서... 그러니까 잘 안되었을 경우에요. 그럴 땐 약간의 조바심이 들거나 앞으로의 계획에 있어서 걱정을 했을 거 같아요. 이거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 같은 거요. 그런 이유 때문에 기획된 앨범을 안 낼 것 같지는 않지만 앨범 내기 전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좋은 피드백은 얻지 못하잖아요. 그리고 뭔가 간보기 식으로 내는 건 겁쟁이 같잖아요. 남들이 몰라도 스스로가 자신의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낀다면 후에 어떻게든 그 불완전함이 들어 날거예요. 나중에 정규를 냈을 때 팬들이 충격을 덜 받도록 하기위한 목적의 싱글이라면 그런 불안함을 덜어내기 위한 수단밖에 안될 거 같아요. 그리고 팬들을 위한 음악도 좋지만 MICROSUIT는 순전히 제 자신과 씬을 위한 앨범이에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소통보단 충격을 주고 싶었고 익숙함보단 신선함을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언더그라운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어떤 의무감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고요. 힙플: 리스너들의 반응을 미리 예상하신 것 같은데, 혹시 이런 ‘예상’이 부담감을 주지는 않았나요? P: 저는 그런 거는 전혀 문제 없는게 우탱(wu tang clan)을 처음 들었을 때 누군가는 분명히 쓰레기라고 했을 거에요. 음질도 쓰레기고 딱히 멜로디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근데 누군가에게는 클래식이 되고 세월이 지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영향을 줬잖아요. 클래식이라 함은 어떤 기존의 것들을 완숙하고 성공적으로 뽑는 것도 맞겠지만 제가 생각했던 클래식이라는 개념은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거에요. 대신에 창조자가 결과물에 대해 객관적인 인지가 필요해요.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자격요건이 불충분 하니까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클래식은 분명히 시간이 걸려요. 쌩뚱 맞은 뭔가가 갑자기 나왔는데 뭔지도 모르면서 ‘이거 완전 짱인데’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여기도 살펴보고 저기도 살펴보고 찔러도 보고 만져도 보다가 이해가 생기면서 차츰차츰 인정을 하게 되고, 그런 과정의 시간이 지나서 그렇게 클래식이 완성된다고 봐요. 저는 MICROSUIT가 처음에는 낯 설 테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높이 인정받을 수 있는 앨범이라 자신하기 때문에 질문처럼 우려나 부담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이 전 질문의 대답과 이어지는 이야기 일 수도 있는데 언더그라운드에서 조차 판매나 팬들의 기호를 고려해가며 음악을 한다면 발전은 없다고 봐요. 반대로 돈이 있음으로 해서 삶을 살아가며 생존하고 생존이 해결된 이후에 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만으로 수입을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적절한 교차점을 찾아야겠죠. 그치만 적어도 언더그라운드라는 명찰을 달고 관중 앞에 선다면 최소한의 진실성은 있어야 되요. 여기에서 조차 팔릴 궁리만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 할 거예요. 그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직접 어떻게 할 수는 없어도 분명히 여기서 소외되고 잊혀 질 거라고 봐요. 제가 앞으로 계속 음악 활동을 하다 보면 분명히 생존을 위한 음악을 해야 될 시기가 온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시기가 최대한 늦게 왔으면 하지만 내일 일도 모르는게 사람이잖아요. 그러기 전에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순수한 음악을 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아마도 MICROSUIT 이 후의 작업들도 제가 들려주고 싶을 음악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힙플: 좋은 얘기네요.(웃음) 그럼 이 앨범을 있게 한 프로듀서 LASER SOUND VISION의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P: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 시피 이름은 LASER SOUND VISION이고 저는 줄여서 L.S.V.라고 불러요. MICROSUIT에서 보여줬던 전자적인 느낌뿐만 아니라 어쿠스틱 한 느낌부터 abstract 한 것까지 그 스펙트럼이 엄청나요. 그래서 앞으로도 자주 작업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이 친구들이 자신들의 음악 이외에는 나서기를 극도로 꺼려해서 제가 많이 이야기 해드릴 수가 없네요. 그리고 사실 저도 그 친구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잘 알지 못해요. 대신에 앞으로 죽이는 음악들로 답해드리지 않을까요? 힙플: 다음으로 보컬로써 참여했지만, 공동작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샛별씨와의 작업 계기가 궁금한데요. P: 처음에는 단순한 여자 목소리 소스가 필요 했어요. 앨범의 전체적인 색채나 흐름을 좌우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조미료이긴 하지만 대체로 ‘yo’ 나 ‘ye', 'give it up’ 처럼 짧은 문장이고 그 곡의 느낌만 충실히 표현해준다면 된다고 생각이었기에 어떤 인물이 적합할지 꽤나 고민이 되었어요. 고민을 하다가 주변에 아는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일을 진행해 보기로 했죠. 근데 막상 작업을 진행해보니 제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모든 음악이 마찬가지겠지만 랩도 톤이나 호흡이나 발성이 곡에 맞게끔 조율이 있어야 된다고 봐요. 곡 안에서는 제가 그 곡에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그 곡이 원하는 느낌을 알아야 만이 자연스럽게 소화를 할 수 있으니까요. 다르게 표현하자면 곡 안에서 제가 연기를 하는 거잖아요. 근데 그 친구들은 아무래도 그런 경험도 부족하고 누군가가 자신이 녹음하는 걸 듣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긴장하고 부스 들어가기 전보다 부 자연스럽더라고요. 음악관련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첫 레코딩 할 때 내색하고 안하고의 차이지 속으로는 엄청 떨리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 친구들이 소화하기에는 여러 가지 벽이 좀 있었어요. 시간상으로도 그리 여유 있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결정을 서둘러 내려야만 했어요. 처음에 친구들에게 부탁을 하면서 위에 언급 한 이유들로 인해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기 때문에 차안을 마련해두는게 좋겠다고 판단을 했었어요. 그리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은 샛별누나였고요. 근데 샛별누나한테 처음에 부탁을 하기도 미안 했던게 물론 보컬도 부탁하긴 했지만 그 외의 것들이 내가 만약에 샛별누나라면 어쩌면 자존심 상할 수도 있을 정도로 간단한 거라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었어요. 그게 저한테는 꼭 필요한 거고 앨범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이지만 샛별누나입장은 아닐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누나가 자기도 호기심이 생긴다고 흔쾌히 작업에 응해주셔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겉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거 같아요. 레코딩 할 때는 제가 명확하게 원하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끝난 적은 거의 없었어요. 제가 원하는 느낌을 이야기 했고 샛별 누나도 거기에 맞게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었어요. 그렇다고 오래 걸린 것도 아니에요. 샛별누나의 경력이 경력이니 만큼 금방 잘 하시더라고요(웃음) 작업 하면서 샛별 누나가 저의 주문을 불평 없이 너무 잘 받아줘서 고마웠어요. 그래서 앨범 크레디트(credit)에도 따로 스페셜 퍼모머(performer)로 들어가 있구요. 힙플: 마스터링에도 많은 투자를 하셨어요. 유럽에서 진행했는데요. P: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제 만족이었어요. 그곳을 거쳐서 탄생한 앨범들의 주인을 보면 bjork부터 시작해서 justice, prodigy, chemical brothers 등등 이름만 들어도 놀랄 정도로 유명한 뮤지션들이거든요. 악기를 새로 구입 할 때도 좀 더 내가 원하는 소리를 내줄 수 있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보증을 받은 것을 사고 싶은 거처럼 마스터링도 궁합이 잘 맞고 증명 받을 곳에서 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앨범 색채가 전자음악에 가깝다 보니 기존의 힙합을 주로 다루었던 곳에서 마스터링 하는 것보다 나을 거라는 조건도 있었고요. 그게 제일 주된 이유고 두 번째는 제가 이 앨범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언더그라운드라서 대충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 가끔 보면 언더그라운드이기 때문에 커버가 엉성해도 되고, 믹싱이나 마스터링에 뭔가 부족함이 느껴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분들도 있는 거 같아요. 적어도 ‘cd'라는 손에 쥐어지는 실체로서 팬들에 손에 쥐어질 거라면 아트워크부터 시작해서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 까지 신경 써야 된다고 봐요. 제가 말하고 싶은 음악은 소리로도 있지만 앨범 커버에도 있고 제목에도 있고 아트웍의 질감에도 존재하거든요. 그리고 사실 ’The Exchange Mastering Studio‘를 거쳐 간 뮤지션과 앨범들이 워낙에 대단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홍보효과도 기대했었어요. 이런 이유들로 The Exchange Mastering Studio에서 하게 되었는데 막 알아 보기시작 할 때는 마스터링 스튜디오들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서 애를 먹었는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우연히 The Exchange Mastering Studio스튜디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어떤 누구는 쉽게 알 수도 있고 제가 길을 돌아간 거 일수 도 있지만 정보를 얻고 잘 contact가 되어서 매우 만족스러워요. 힙플: 몇 몇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요. ‘Video Work' 리스너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던 곡이에요. P: Video Work는 주제를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부제 설명이 필요한데 부제는 ‘radio killed video star’에요. The 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응용한 제목인데 음악이 라디오 시대에서 비디오 시대로 넘어 온지 꽤나 지났잖아요. 그치만 저의 음악(라디오)은 비디오를 죽이는 음악 이예요. ‘내가 하는 랩과 내가 하는 음악은 니네가 보는 비디오 이상이다.’ 소리로 영상을 구연 하는 거죠. 그래서 제목도 아이러니 하게 비디오워크로 지었어요. 이번 앨범의 원래 기획중 하나는 피처링을 아무도 안 쓸려고 했어요. 마이크로수트의 콘셉트에 맞는 뮤지션을 찾는다는게 쉽지 않아보였거든요. 그런데 이 곡은 작업을 하다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훅 (웃음)하고 들렸는데 그게 바로 진태(verbal jint) 형의 목소리였어요. 비디오적인 랩을 할 수 있는 흔치않은 emcee잖아요. 새벽 4시에 조깅하고 나서 녹음하고 저에게 보내줬어요. 진짜 대단한 사람이에요. 힙플: ‘FLUID’는 펜토씨가 특별히 좋아하시는 곡이라죠? P: 콘셉트부터 말씀드리자면 FLUID가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유체나 기체를 일컫는 단어인데 요즘 현대인들이나 학생의 꼬리표를 떼고 사회를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나 사고에 있어서 좀 더 주체적인 모습이 필요해 보였어요. 제 친구들을 봐도 그렇고 주변사람을 봐도 그렇고 물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뭔가 자기만의 것을 가지고 살기보다 틀에 맞춰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스물여섯이면 적지 않은 나이고 사회생활도 해봤기 때문에 마음가는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마음 한편에는 꿈이나 뜨거움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 여러 목표 중에 더 보람차고 더 뿌듯한 목표가 생기는 거잖아요. 그치만 무한경쟁시대이다 보니 가슴에 품을 그 무언가를 쉽게 잊어버리는 거 같아서 만든 곡이에요. 그리고 해피엔딩이 아니라 새드 엔딩이에요. 왜냐면 자기가 그런 주체성이나 나만의 꿈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타인과 사회에게서 작고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알면서도 못 고치는... 그리고 어쩌면 그게 더 현실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새드 엔딩을 선택했어요. 곡의 주제나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저음의 분위기 있는 MC들이 필요했어요. 자이언(giant) 같은 경우는 처음에 이곡 듣고 자기가 쓰고 싶다며 달라고 했는데 제가 정규에 넣는다고 거절을 했었거든요. 근데 사실 그때 고민을 하긴 했었어요. 왜냐면 저보다 자이언 형이랑 곡이 더 잘 어울릴 거 같았거든요. 그치만 이미 트랙배열이 어느 정도 된 상태라 당시에는 거절하고 후에 제가 작업 요청을 한 거죠. 팔로알토(paloalto) 형도 저음의 매우 안정되고 감정이 잘 스며든 랩을 하기 때문에 자이언 형과 함께 거의 동시에 요청을 했어요. 구성은 처음부터 세 명의 emcee가 한 벌스씩 하는 걸로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둘 말고는 생각 하지 않았어요. 레코딩 할 때도 절제된 감정으로 랩을 하길 주문했고 두 emcee 모두 멋지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자이언과 팔로알토의 조합은 제가 생각한 거 이상의 시너지를 냈어요. 너무 멋진 형들이에요. 힙플: 앞서 이야기 나눈 두곡과는 성격이 좀 다르지 않나 싶어요. 'KRYSTAL'은 힙합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고도 생각 되는데요. P: 그렇지는 않아요. 저는 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으로 몇 곡을 뽑는데, 그 중에 KRYSTAL이 있고, PUT THE MICROSUIT ON, READY, TELEPORT (GO!), ROCK DISCO, NEW YORK DOLL.. 아... 다 뽑네.(웃음) 어쨌든 KRYSTAL은 평소에 랩이 들어가기도 전부터 엄청 많이 들었어요. 그 만큼 애착이 가는 곡이었고 가사도 맨 처음 완성된 곡이었죠. 작업이야기를 좀 하면 KRYSTAL은 일렉트로닉의 색체를 지녔음에도 되게 펑키(funky)한 느낌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처음 생각한 주제는 여자와 남자의 신경전 같은걸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떠올린 뮤지션이 t 윤미래씨였는데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방향을 선회해서 남자들의 이야기로 바꾼 거예요. 그리고 빈지노(beenzino)에게 작업 요청을 한건 앨범 말미쯤이었어요. 누가 어울릴지 고민은 많이 했거든요. 작업기간이 여유롭지 않았는데 빈지노가 며칠 지나지 않아서 문자로 다됐다고 연락을 줬어요. 처음에 곡을 들려주면서 이야기 했을 때 되게 흥미로워 했는데 빈지노의 결과물은 반대로 제게 흥미를 줬어요. 태도나 실력이나 이미 모두 갖춘 친구예요. 얼마 전엔 재지팩트 앨범 수록곡 중 몇 곡을 들어봤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힙플: KRYSTAL 말고도 후반부로 갈수 록 랩이 좀 더 편하게 들리는 게 사실에요. 물론 아니셨겠지만(웃음) 후반부의 트랙들은 힙합 팬들을 위한 배려? P: 배려는 아니었는데 그런 구성을 하고 나서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어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팬들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겠다 라고 말이죠. 제가 앨범을 작업하면서 트랙을 배치할 때 앨범에 흐름을 많이 신경 쓰는 타입이거든요. 예를 들면 처음에 강을 때리고 그 다음에 중간이나 약을 때리면 아무래도 임팩트가 덜 하잖아요 그런 상승곡선을 고려해서 배치를 하다 보니 흥이 나고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트랙들이 뒤로 배치 된 거죠. 그렇다고 앞쪽 트랙들에 대한 비중이 적다거나 무게감이 덜하다고 생각 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TELEPORT (GO!) 같은 곡은 제가 여태 작업 했던 곡들 중에 손꼽힐 정도로 잘 뽑힌 곡이라 생각하거든요. 힙플: 배려 아닌 배려. 그럼 힙합 팬들이 이번 앨범을 감상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재밌을까요? P: 이 앨범 이전에 했던 작업들 대부분이 랩이 선두에 있는 곡들이기 때문에 제 랩을 기점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전에 선보였던 아크로바틱 한 랩이나 박자를 가지고 노는 랩을 원하셨던 분들은 2번 3번 트랙을 들어보시면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FLUID에서도 적당히 가미를 해서 랩을 했고요. 그리고 곡과의 조화라던가 곡에 잘 버무려진 랩을 원한다면 6번부터 후반부 까지 들어봐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치만 제가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이번 앨범의 포커스는 음악 자체예요. 랩과 음악이 최상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화려하게 랩 하길 바랐던 분들은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곡과의 조화를 무시하고 랩만 화려하게 하는 건 이상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힙플: 이번 앨범은 프로모션에도 신경이 쓰이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P: 걱정이 라면 걱정도 있었죠. 앨범 성향이 이렇다보니 뭔가 획기적인 게 없을까하고 머리를 많이 굴려봤어요. 그래서 생각해냈던 게 쇼 케이스를 강남이나 이태원에 있는 일렉트로닉 클럽에서 한다거나 홍보의 시작점을 일렉트로닉 씬이나 그 커뮤니티로 잡고 간다거나 하는 것들이었어요. 쇼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성인들 위주로 하고 싶었어요. 앨범 뒤 쪽 트랙들이 댄스넘버성향이 짙어서 페스티발처럼 술도 마시고 등장이전에 신나게 춤도 추다가 제가 공연을 하면 MICROSUIT에 대한 이해나 접근이 쉽고 기억에 남는 쇼 케이스가 될 것 같았거든요. 그치만 진행을 하기엔 리스크가 적지 않더라고요. 메이저 회사처럼 엄청난 자본으로 주입식 홍보를 할 수는 없으니 앞으로 고민해봐야 되겠어요. 힙플: 이제 어쩌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신 소울컴퍼니와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P: 인디펜던트로 작업을 하면 앨범에 관한 일의 진행이나 많은 부분에 대해서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거 같았어요. 저 같은 경우는 산만해서 원래는 A를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면 B, C, D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건망증도 심하고요. 예를 들면 안경을 썼을 땐 안경을 쓴 채로 안경을 찾는다거나 문 앞에서 열쇠를 쥐고 열쇠를 찾는다거나... 여튼 계기라면, 좀 더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었어요. 앨범의 규모나 투자에 있어서도 제가 스스로 했을 때 보다 더 안정적이길 원하기도 했고요. 힙플: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 소울컴퍼니를 택했다고 하셨는데요, 막상 앨범을 내보니깐 어떻든가요? P: 제가 분담해야 될 일이 없어서 좋아요. 제가 시디 프레싱을 넘길 시간에 트랙 배치를 생각 할 수 있었고 유통을 알아 볼 시간에 가사를 곱씹어 볼 수 있었거든요. 포커스가 한곳으로 모아지는 느낌이에요. 제가 신경 쓸게 여러 가지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잖아요. MICROSUIT 같은 경우는 계약이 되고 3주 만에 앨범이 나왔는데 저는 그 시간동안 죽기 살기로 음악만 했어요. 그래서 살도 좀 쪘어요. 그게 제일 큰 차이 인 것 같아요. 내 음악에만 집중 할 수 있는 환경. 힙플: 사실 살롱(salon)이 크루지만, 외부적으로 레이블 성향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소울컴퍼니와 함께 하는 것에 있어 살롱 식구들의 의견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P: 소울컴퍼니에서 제의가 들어 왔을 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살롱의 의견도 중요하기 때문에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죠.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정말 많은. 모두가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린 거죠. 힙플: 또 하나가 펜토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펜토씨의 음악적 성향과 소울컴퍼니의 고유의 색이 맞지 않는 다는 점이에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P: MICROSUIT는 이미 완성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계약이전에 조건을 맞추어가는 과정에서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의견교환이나 조언은 있을 수 있되 제가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존중해준다고 해주었기 때문에 음악적인 성향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저는 소울컴퍼니에게 매우 감사해요. 그리고 여태 들려드렸던 건 아주 부분적인 것에 불과 해요. 앞으로 해나가며 증명해야 될 부분이기도 하지만 예를 들면 크루셜 스타(crucial star)의 'iPod girl'같은 곡도 멋지게 소화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팝 성향이 짙은 음악도 앞으로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언제든 그 집단의 성향과는 다른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살롱이 되었든 소울컴퍼니가 되었든 말이죠. 집단의 성향으로 저의 음악에 한계를 그어버리고 싶지는 않아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요? P: 확실치는 않은 건데 MICROSUIT REMIX 앨범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운이 좋게도 주변 뮤지션들이 먼저 MICROSUIT를 듣고는 리믹스를 해보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작은 이벤트성으로도 생각했었는데 꽤나 많은 분들이 먼저 요청을 하셔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있어요. 힙플: 기존에 많이 나온 아카펠라는 그대로 가고, 곡이 바뀌는 구성인건가요? P: 그거 이상이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구성이 바뀐다거나 보컬 커팅 되어 소스 형태로 루프가 된다 던지 하는... 단순히 곡만 바뀌는 곡들은 제가 싫고 흥미도 없을 거 같아요. 이름만 리믹스지 또 다른 잘빠진 MICRO'SUIT'를 제작하고 싶은게 지금 욕심이에요. 그리고 좀 더 뒤에는 instrumental 앨범도 생각하고 있고 우선 계획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치만 언제나 유동적이기 때문에 다음엔 무얼 들고 등장할지 저도 알 수 없네요. 그리고 살롱에서는 아직은 공개할 수 없는 앨범이 진행 중인데 많이 기대해주세요. 장난 없을 테니까요. 힙플: 그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P: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제 랩의 비중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기본에 충실한 랩 앨범이라고 하기엔 아쉬운 무언가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치만 확실한건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음반으로 인정 받을 거예요. 그 바닥이 힙합이건 일렉트로닉이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앨범보다 만족스럽고 주변뮤지션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이 첫 번째 앨범 보다 좋게 평가 했어요. 전에 했던 말을 인용해볼게요. 랩 앨범, 힙합앨범이라고 테두리치고 들으시기 보다는 음악 자체로 듣고 평가 해주신다면 좀 더 귀에 잘 맞는 MICRO 'SUIT' 가 될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MICROSUIT를 앨범을 작업하면서 밸런스를 위해 랩 적으로 절충한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에요. bmp이 워낙 빠르다 보니 절거나 그루브 있게 하려하면 오히려 박자를 못 맞추거나 비트와 따로 노는 느낌이더라고요. RUN DMC처럼 정박에 때려주는 올드 스쿨 한 랩이 오히려 잘 묻었어요.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라도 MICROSUIT를 완성시켜야만 하는 이유가 뚜렷하게 존재했기 때문에 그냥 똥 싸듯이 모아뒀다 싸지른 앨범은 절대 아니니까 -그냥 듣고 흘리시는 건 상관없지만- 진짜로 평가를 하시게 된다면 앨범 안에서의 저와 소통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MICROSUIT가 단지 색다른 앨범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안에 담긴 저의 의도와 포부가 크거든요. 그리고 사실 적게나마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돌려이 야기 하지 않을게요. 리뷰나 평가를 하실 때에는 적어도 그 앨범에 대한 이해도가 깔려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 MICROSUIT앨범에 대해 리뷰를 쓰시거나 평가하시는 분들에겐 일렉트로닉 기반의 음악들에 대해서도 열려있고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수라 생각하거든요. 위에 말했듯이 힙합으로 선을 긋고 앨범을 평가 한다면 MICROSUIT는 절반짜리 앨범으로 들릴 테니까요. 제가 프랑스 레이블 Kitsune, Ed banger, Valery의 음악이나, MSTRCRFT, JUSTICE, Prodigy, M83, LCD Sound system 등등 오색찬란한 음악처럼 L.S.V. 에게서도 그 들과는 또 다른 색으로 조화를 그릴 수 있는 부분을 발견 하고 MICROSUIT가 나올 수 있었던 건 꾸준히 일렉트로닉을 들어왔기 때문일 거예요. rakim, 2pac, biggie, nas의 음악들만 들어왔다면 MICROSUIT는 아직 원단 가공도 안 되어있는 상태였겠죠. 뭐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앞으로 들려드릴게 훨씬 더 많으니 문제없어요.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를 잠깐 하면 주로 일렉트로닉 바탕의 빠른 비트에다 작업을 하다보니까 갑자기 the game의 Documentary가 너무 듣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바로 찾아들었는데. 들으면서 ‘아 역시 나의 태생은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랩으로 분출하지 못한 걸 그런 식으로 풀었어요. 그래서 특히나 MICROSUIT를 작업할 당시에는 예전에 좋아했던 emcee들의 앨범을 되게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마 앞으로 나올 결과물은 또 랩에 좀 더 중점을 둘 수도 있을 거예요.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하지만요. 또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진실 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wack이 너무 많아요. 자신의 음악에게 떳떳하고 긍지를 잃지 않는 모든 뮤지션들은 파이팅!이고요.(웃음) 마지막으로 PENTOXIC를 발매 하고 나서 한 인터뷰에서도 말했었는데 팬들을 억지로 끌고 가고 싶지는 않아요. 자연스럽게 따라 오시면 되요. 그리고 그렇게 될거구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 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살롱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salon01)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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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하이브리파인(Hybrefine) 인터뷰
힙플: 제이투키겐(J2KIGGEN)으로 활동해 오시다가, 하이브리파인(Hybrefine)으로 그룹을 재편하셨는데,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키겐(Kiggen): 음...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데, 제이투키겐의 시작을 언급하고 싶어서 좀 길게 할게요. 지금도 돌아보면 신기한데 일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10대를 보내며 저란 사람이 음악을 직업으로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존 레논(John Lennon)이나 히데(hide) 정도는 되어야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거라 생각해서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거의 취미 수준으로 혼자 집에서 통기타나 치곤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직업이 아니면 너무 불행해질 거란 생각이 막 드는 거예요. 그래서 군대갔다오고 그때 한국나이 25살에 J2라는 단짝 친구와 둘이서 팀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죠. 그게 제이투키겐. 무대에 너무 서고 싶어서 차비만 받고 전국을 떠돌며 공연을 했었어요. 어느 날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의 공연에 앞서 분위기 띄우는 역할을 하게 됐었는데 그때 다이나믹 듀오 소속사 실장이 저희 공연모습을 보고 서울로 가자해서 음악을 직업으로 하고 싶었던 저는 서울로 오고, 음악을 직업 삼기 싫었던 J2는 부산에 남게 되었어요. 친구 따라 강남 안 오더군요. 어쨌든 다이나믹 듀오의 소속사와 계약을 하고 만든 팀이 하이브리파인입니다. 제이투키겐 때의 힙합을 넘어서서 여러 가지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어서 하이브리드(Hybrid) 한 음악을 리파인(Refine)하게 한다는 의미로 지었어요. 힙플: 하이브리파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건 ‘'Starlight Love’ 뮤직비디오였는데요, 그 싱글에 보컬과 랩이 더 해진 싱글이 6개월 여 뒤에 발매 됐었어요. 애초에는 랩과 보컬이 있는 음악들이었나요? 키겐: 처음에는 백퍼센트 연주곡이었어요. ‘'Starlight Love’는 하이브리파인 결성 전인 2007년에 제 이름 키겐으로 발표한 “Pianissimo”란 연주앨범에 넣으려했던 피아노 연주곡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취향이 좀 하우스 쪽으로 변해서 재편곡해서 하이브리파인의 첫 음반에 실리게 됐죠. 그런데 이 곡이 클래시컬 한 뮤직비디오와 만나며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방송한번 공연 한번 안했는데 몇 일 동안 음원차트 10위권에 들었어요. 유통사 담당자가 신인이 그것도 연주곡으로 이런 경우는 유례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뮤직비디오는 이 작품을 계기로 요즘 너무 바빠지신 MJJ감독의 아이디어이구요, 감독님이 이 곡 도입부의 피아노를 듣는 순간 멜로디를 별빛처럼 연주하는 사람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영화와 비교해서 뮤직비디오는 실험적인 걸 맘껏 할 수 있는 멍석이 깔려있는데, 그런 점들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Starlight Love라는 곡의 보편적인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만든 사람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뮤직비디오 덕분에 보컬버전도 만들어 발매하자는 제의가 와서 당시 가장 좋아했던 섹시한 중저음을 가진 싱어 Bumkey(of 2WINS)를 초대해서 함께 보컬버전을 만들게 됐습니다. 기존 작법인 멜로디를 만든 후에 편곡을 하는 방법과는 정반대로 원곡을 최대한 안 건드리고 그 위에 멜로디를 짜는 작법으로 나온 곡이라,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나온 거 같습니다. 힙플: 이 곡을 계기로 많은 제작사들의 러브콜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트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키겐: 해피페이스 대표님이 맛 집에 많이 데려다주셔서...(웃음) 맛을 아는 분은 음악도 잘 아니까요. 힙플: 마치 그룹처럼 보이지만, 사실 상 키겐씨의 솔로 프로젝트에요. 객원 멤버들과 함께 활동해 오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키겐: 하이브리파인의 시작은 솔로가 아니었고 참 음악 잘하는 훌륭한 동료들이 곁에 있었는데, 각자의 음악적 욕심과 방향성의 차이 등으로 결국 구심점이자 리더인 저만 남게 되었네요. 객원 멤버들과 함께 하는 이유, 더 넓게는 피처링을 많이 쓰는 이유는 제가 그 아티스트들의 팬이라서....그들이 제 음악에 들어와서 마침표를 찍어주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지 않고서는 제 소중한 트랙에 함부로 숨을 뱉어내게 하고 싶지가 않아요. 문제는 그 아티스트가 내 트랙에 어울리느냐 않느냐 인데, 왜 이 MC를 힙합도 아닌 이런데다 갖다 썼냐고 왠지 그 아티스트의 팬에게 욕도 쳐 먹을 거 같고 좀 성가시지만, 뭐 모르겠고 일단 제가 객원 멤버들의 팬이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그들이 뱉어낸 숨들을 자르고 붙이고 기름칠하고 닦으며 믹싱합니다. 힙플: 팀 메이트를 찾아서 계속해서 활동하실 생각은 없으신 건가요? 키겐: 작곡을 하고 작사를 하고 사운드를 만지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사실 굉장히 외로워요.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Monday Sick이 매일 있는 것 같은 삶. 그야말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죠. 또 제가 여자 없으면 술자리도 잘 안가고 은근히 폐쇄적인 성격이라 음악동료가 별로 없습니다. 저와 음악적 욕심과 방향성이 딱 맞는 좋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함께하고 싶어요. 사실 힙플에서 마련해주신 Starlight Love의 OPEN MIC같은 경우도 그런 분들을 찾기 위한 소중한 과정 중 일부였지요. 수상자 한 분은 함께 작업 중이고 또 한분은 군대를 가셔서...아무튼 이 글을 보시고 하이브리파인 사운드에는 내 보컬이 적격이다 하고 생각하는 분들은 남녀노소 제 트위터 @HybRefine으로 DM날려주세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니까요. 힙플: 지난 8월, 정규 앨범 2010을 발표하셨어요. 프로듀서 앨범인 듯 한 구성인데, 이와 같은 앨범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 라면요? 키겐: 써놓은 곡과 나이는 심각하게 많은데 키겐으로써 EP한 장, 하이브리파인으로써 4장의 싱글만 낸 것이 쪽팔려서 2010년에는 꼭 손때 뭍은 정규음반을 내보고 싶었습니다. 오프라인 앨범 시장이 많이 위축된 게 사실이고, 곡수가 많을수록 본전 못 뽑을 스타일의 음악이지만, 여러 객원멤버 분들과 소속사가 전폭 지원 해주어서 금새 만들었네요. 곡마다 어떤 싱어가 참여했고 어떤 emcee가 나오고 이런 프로듀서 앨범이 재밌긴 하지만 사실 음반으로써의 가치로 따지면 좀 위험한데,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통일성을 안배하다 보니 또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진, 상당부분 제 멋 대로인 1집인 것 같습니다. 프로듀서 앨범이라 하기엔...제가 부르고 싶은 곡은 랩뿐만 아니라 직접 노래도 했고, 그런데 어떤 트랙들에는 또 제 목소리가 전혀 없고, 어떤 곡은 악기들만 나오고...그런게 하이브리파인 입니다. 힙플: ‘하이브리드 일렉트로닉 그룹’으로 소개 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혼용이 엿 보이는데, 음악적 스타일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키겐: 데뷔곡 Starlight Love가 일렉트로닉 성향이 있으니까 일렉트로닉 그룹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두루두루 하고 싶어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표현은 당치 않은 과찬이라 생각하구요...뭐랄까 음 제 갈대 같은 마음속의 이런저런 조각들을 하나씩 건드려서 곡을 쓰는 것 같아요. 어릴 때 음악을 들으면서 ‘아~이 힙합에는 이 헤비메탈의 어떤 부분이 들어가면 좋을 텐데’ 혹은 ‘아 이 R&B에는 이 펑크의 어떤 부분이 들어가면 좋을 텐데' 라는 주제 넘는 상상을 많이 했는데, 그런 상상을 현실적으로 혼자 풀어가며 해답을 내는 과정들인 것 같습니다. 그게 다른 아티스트들과 구분되는 스타일이라면 스타일인 거 같네요. 하이브리드 란 단어를 너무 좋아하구요.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이 키겐이란 사람의 음악에 가장 맞닿아있다고 느껴요. 그렇고 보니 록 이라고 규정짓기엔 너무도 하이브리드 했던 hide나 R.A.T.M을 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앨범은 밝은 코드의 그루비한 하우스곡 들이 눈에 밟히던 시절에 “COSMIC DANCE”와 “GALAXY”를 만들었고요, 힙합스타일의 랩이 절제된 전자음과 만날 때의 화학반응이 참 재밌어서 "Air Plan"과 "JEWELRY“도 만들었습니다. “GHOST"나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마라“같은 트랙은 가사를 먼저 써놓고 곡의 질감을 가사의 분위기에 맞춘 예인데, 전자는 어쩔 수 없이 무덤 속에서 헤엄치는 듯 한 딥한 소스가 필요했고, 후자는 나른한 재즈샘플과 콘트라베이스를 쓸 수밖에 없는 내용의 가사라서...스타일에 통일성이 결여된 이유는 이런 작법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정규1집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곡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뭐 그냥 아롬(of 버블시스터즈)이라는 보컬리스트를 보여주는 발라드죠. 애초에 특정 장르의 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곡들이 모인 앨범이니까 아무래도 공감을 이끌어내기가 더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하이브리파인의 노래들이 대단히 실험적인 자의식으로 가득 찬 음악들도 아니고 제가 좋아하고 듣고 싶은 음악입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제가 좋아해서 듣던 음악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더군요. 힙플: 다양한 장르를 혼용 섭렵하는 것은 프로듀서로써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시는 방향은 어떤 건가요? 키겐: 지금 하면서 즐기고 있는 음악들이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사람이란 게 그렇듯 음악적인 취향이나 방향성이란 것도 변하니까... [2010]만들면서 소스를 신디에서 뽑아서 전자음으로 배열하는 것이 좀 지겨워져서...프리모(dj premier)같은 빈티지한 샘플링도 하고 싶고 아무튼 정규 2집 앨범은 1집하고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겠지요. 15곡이 다 언플러그드한 발라드일 수도 있고...제 안에 죽어도 하우스다 내가 곧 HipHop이다 혹은 인생이 Rock Spirit. 이런 궁극적인 뚝심이 결핍되어 있습니다.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듣고 싶은 음악을 하겠지요. 좋아하는 만화가인 미노루 후루야는 초기에 코믹물들을 그리다 요즘은 시사성 짙은 작품들을 만들며 그림체까지 변하고 있는데요, 그런 변태스러움은 발전이라기보다는 그냥 그 사람의 복합적인 성향인 것 같아요. 주위에 수퍼맨 같은 뮤지션들이 몇 명 있는데, 그림도 그리고 칼럼도 쓰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본업인 뮤지션으로써의 정체성도 훌륭하지요. 저는 그런 다양한 일들을 음악 밖에선 해내지 못해서 음악 속에서 장르를 왔다갔다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하며 혼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힙플: 흑인 음악 아티스트들의 많은 참여로, 힙합플레이야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요. ‘힙합’에는 어떤 초점을 맞추어 음악에 녹이셨는지 궁금합니다. 키겐: 힙합에는 과학적인 공식이나 시스템이 없는 게 좋아서요, 많은 음악을 들어왔지만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음악이 힙합이 아닌지요? 숨소리 트림소리 신음소리로도 비트를 만드니까. 그러한 무한한 자유로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제 음악에서 힙합은 隠し味 (음식용어로 카쿠시아지 라고 읽는다.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큰 역할을 담당하는 재료) 같은 느낌으로, 단순히 힙합 씬의 emcee들이 좀 다른 비트위에 랩 한다..에서 더 나아가서 그들의 랩을 하나의 악기로 사용한다던가, 하우스 곡에 일부러 힙합에 쓰이는 소스나 비트박스를 사용한다든가. 힙합이니까 가능한 거겠죠. 힙플: 말씀드린 대로 흑인 음악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상당히 많은 편이에요, 어떤 의도를 갖고 섭외를 하시게 됐는지 또, 섭외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키겐: 제가 그 아티스트의 팬이고, 또 제 비트 위에 그들이 숨을 내뱉었을 때 분명히 재미있는 것들이 나올 거라 생각해서 전화도 하고 직접 찾아도 가고 때론 짝사랑처럼 섭외했습니다. TBNY는 1집 앨범 대다수의 곡들과 리쌍의 “야바위”같은 트랙에서 볼 수 있듯이 그냥 랩 잘한다 플로우 죽인다 이런 수준이 아니고 너무도 그들만의 스타일과 작법이 있다고 생각해서 꼭 함께 하고 싶었어요. 더 콰이엇(THE QUIETT)은 명료하면서도 가라앉아있는 그 깊이 있는 톤이 참 좋아요. 이거저거 걸어보고 믹싱해보고 싶은 톤이죠. 도끼(DOK2)는 제가 몇곡을 보냈는데 그 중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골랐습니다. 매번 연락을 할 때마다 작업을 하고 있어요. 많지 않은 나이에 많은 걸 이루어낸 이유는 그런 일상들의 당연한 결과인 듯해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새벽 1시에 보냈더니 2시에 가사를 다 써서 가 녹음까지 해서 답 메일을 보냈더군요. 그리고 몇 일 후 ARK SOUND에서 만났습니다. 소울맨(Soulman)은 소울맨&마이노스(Minos) 앨범부터 이 인간 장난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소울풀함을 이질적인 하우스비트에 꼭 한번 얹어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1g도 없어서 몰래 훔쳐보고만 있었는데, 힙합씬의 거물의 결혼식에서 마침내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몇 일 후 전화를 걸어서 바로 부탁을 했습니다. 역시나 결과물은 대만족. 낯선과 빅톤(Bigtone)은 작업하면서 제일 깜짝깜짝 놀랬던 아티스트들이에요. MC로서는 드물게 랩, 보컬을 모두 잘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창작력이 그 몇 배더군요. 사실 -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정말 많지만- 피처링이란 게 다소 뻔 한 걸 몇 마디 준비 해 와서, 혹은 제가 가이드 한 그대로 해버려서 김 새게 하는 아티스트도 분명히 있고, 그런 정치적인 부분도 풀어내는 것이 프로듀서로써의 제 역량이겠지만, 저는 그냥 좋은게 좋은 거 즐기면서 하자 그런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낯선과 빅톤과의 "Air Plan"의 작업은 정말 하늘을 나는 즐거운 기분이었습니다. 랩 보컬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산체스, 빅토리아는 앞으로 대중가요 씬에서 크게 한 건 할 친구들이에요. 다재다능하니 부디 지켜봐주시길. 힙플: 흑인 음악 아티스트, 그 중에서도 라임어택(RHYME-A-) 의 참여는 다소 의외였어요. 곡의 색깔도 그렇고요. 실제로는 어떠셨나요? 키겐: 라임어택 같은 경우 MIC SWAGGER에 출연한 것을 보고 바로 더 콰이엇에게 전화해서 ‘으악 나 저 친구 만나게 해줘!‘ 라고 했죠. 당시 본인의 정규앨범 녹음이 한창이어서 많이 바쁜 상태였는데, 하이브리파인 역시 발매일이 잡혀있던 상태였어요. 그래서 우격다짐으로 다급하게 녹음을 부탁했는데 결국 'Hommage'가 제 앨범 보다 한참 먼저 나왔으니 참 미안할 따름입니다. 라임어택은 짧은 시간에 굉장한 집중력을 보여줬고요, 돈으로 뭐든지 살 수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서 바다로 떠나자는 명제에 걸 맞는 딱딱 떨어지는 시원한 플로우를 보여줬네요. 사실 이 곡을 굉장히 섹시하게 리얼 악기들로 편곡할 생각이었는데, 훌륭한 랩과 보컬에 비해 비트의 방향성이라든가 여러모로 최종적으로 다소 뻔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 아쉽습니다. 힙플: 타이틀곡 ‘Cosmic Dance’는 지난 싱글이었던 You Can Fly 의 연장선상에 있는 느낌이에요. ‘Cosmic Dance’ 가 타이틀곡이 된 배경은? 키겐: 15곡 중에 제가 이 곡을 가장 좋아해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어요. 다행히 소속사도 좋아하셔서 즐거운 인생 즐거운 타이틀곡입니다. 힙플: 3개 국어가 담겨 있는 ‘Air Plan’의 모티브라면? 키겐: 빅톤과 낯선과 셋이 작업실에서 농담을 주고받는데 낯선이 유쾌한 얘기를 했을 때 자기도 모르게 저는 일본어로, 빅톤은 한국어로 리 액션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 맞다! 빅톤 뉴욕에서 왔지? 나는 일본에서 왔고 낯선은 한국대표 직이네! 거기서 출발한 곡입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화자가 각각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는 건 최초가 아닌가 싶네요. 꽤나 행복한 작업이었습니다. 아직 철이 안 들어서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보다 음악을 즐기는 순간이 더 행복한데, 이 곡은 즐기면서 놀면서 뚝딱 나왔으니 의미가 남다르죠. 영어와 일본어와 한국어가 뒤섞이며 같은 의미의 단어를 내뱉는 데 각자의 뉘앙스와 느낌, 치찰 음마저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들이 굉장히 재미있어서 컨트롤 룸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쏟아내다가 뭔가 하나 나오면 한명씩 바로 부스에 들어가 쏟아 뱉곤 했어요. 이 곡이 정규 1집의 더블 타이틀로 선정되어 지난주 TV 음악프로그램에서도 불렀어요. 우리가 스스로 만든 Plane에 타서 Plain한 가짜들에게 죽여주는 Plan을 이야기 하는 곡입니다. 영어와 일본어 가사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youtube HybRefineofficial에서 자막과 함께 곡을 들으실 수 있겠군요. 힙플: Ctrl C에는 emcee들의 랩이 마치 소스의 하나로 쓰인 느낌이에요. 키겐: “Starlight Love”가 수록된 싱글에 “We Still Rydeen”이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을 제목 그대로 CTRL C(복사)한 곡이 이 곡입니다. “We Still Rydeen”은 일렉트로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익히 아시는 YMO의 Rydeen의 주 멜로디를 차용해서 만든 곡이에요. Rydeen은 힙합의 Ridin'의 의미니까, We Still Rydeen이라는 문장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YMO에 대한 최대한의 리스펙트(respect)이죠. 그런데 이 곡을 Rydeen의 표절이라고 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있어서, 샘플링과 멜로디 차용에 대해 키보드가 아닌 음악으로 짚어 넘어가고 싶었고, 그래서 다시 한 번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CTRL C는 제목부터 그런 표절 논의에 대한 답가입니다. 지적하신 데로 랩도 CTRL C해 와서 SQR형(브라질리언 타코의 프로듀서)에게 편곡을 부탁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불철주야 만능 형이 랩도 일렉트로닉 소스 화 시켜버려서. 이심전심이라고나 할까요. 힙플: 이번 음반을 감상함에 있어 힙합 팬들이 좀 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가이드를 소개해 주신다면? 키겐: 하이브리파인의 곡들은 랩이 들어있어도 힙합의 그루브를 배제하고 전자음악의 작법으로 풀어내는 곡들이 많아서 힙합 팬들에게는 사운드부터 여러 가지 면에서 낯선 부분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자음악이라고 하기에는 또 DJ들의 클럽음악처럼 드럼소스들이 쩍쩍 붙는 댄스 그루브도 아니고, 말랑말랑 시부야 계열 이라고 하기엔 또 제법 남성적이고, 아 모르겠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COSMIC DANCE" 바퀴달린 거 탈 때는 "Air Plan“ 자기 전에는 “GHOST” 반드시 즐거울 거예요! 힙플: Japanese ver. 이 수록 되어 있기도 하고, 이번 음반으로 일본 진출을 노크하고자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키겐: Air Plan이 순수한 의도에서 일본어가 삽입된 곡이었다면, You Can Fly의 일본어 버전은 일본시장도 염두에 둔 게 맞아요. 일본에서 인지도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인 House Nation에도 이 곡이 수록됐고...다만, 몇 년 전에 다른 소속사에 있을 때 일본 진출에 대한 아픈 상처가 있어서...그때도 구체적인 러브콜이 와서 일본 오가며 녹음도 하고 토키오, 나카마유키에, 와다아키코 등에게 곡을 준 굉장히 유명한 일본 작곡가와 공동 프로듀싱도 하고, 청담사거리에서 돈까스도 같이 썰어먹고, 많은 것들이 진행됐었는데 마지막에 일본데뷔가 무산되고 말았어요. 제가 타 아티스트들과는 달리 통역 없이 프로모션이 가능하기에 일본진출은 항상 나오는 이야기이긴 한데, 신중하게 논의 중입니다.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키겐: 다 필요없고 ARK SOUND가 짱입니다.(웃음)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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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or Nuthin' 5년 만에 새 앨범 으로 돌아 온 '주석(JOOSUC)' 인터뷰
힙플(이하 힙): 마스터 플랜(Master Plan, 이하:MP)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시작을 함께 한 레이블인데요. 주석씨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주석(JOOSUC, 이하: J) : 처음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같이 시작을 했던 동반자 느낌으로 했던 회사였기 때문에 저의 인생에 있어 큰 영향을 준 중요한 의미가 있는 레이블이죠. 고무적인 면은 뭐였냐면 기존 가요 기획사가 아니어서 그들과는 다른 모토를 갖고 있었죠. ‘좋아서 하는 음악을 프로페셔널 하게 해보자’ 라는 취지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자유로 왔고, 예전만해도 방송위주의 시스템밖에 없었던 데다가 록(rock)밴드나 되어야 공연 하고 그랬는데 힙합이라는 장르에 공연 문화를 만든 게 MP였잖아요. 아마추어들도 있었지만, 공연을 기획해서 만드는 것도 모자라서 그 당시 해외, 일본이나 대만, 홍콩 등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던 곳에 먼저 손을 뻗어서 작게라도 기획 공연을 하기도 했었던 파이오니아(pioneer)라고 부를 수 있는 레이블이었기 때문에 아마 MP가 없었으면, 우리나라에 힙합이 이렇게 빨리 작게나마 자리 잡을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후속으로 나왔던 여러 모임들, 뮤지션들, 레이블이 있겠지만, MP가 있었기에 이 만큼 더 앞 당겨서 이렇게 빠른 시기에 자리 잡았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뭐냐면, -제가 활동 할 당시에- 방송 시스템이라는 게 현재도 그렇지만, 그때도 이 시스템이 자리 잡혀있었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위해서는 그 시스템을 이용을 해야 되잖아요. 인디 레이블의 한계이겠지만, 그 방송 프로모션이 안 되었다는 것이 좀 아쉽죠. CB MASS 라든가, Epik High 같은 친구들은 홍대에서 같이 공연도 하고 그랬지만, 계약은 메이저 기획사에서 했기 때문에 저랑은 어떤 그 출발이 달랐던 거죠. 문화 선진국 같은 경우는 그런 주류가 아닌 비주류 뮤지션들이 활동 할 수 있는 영역들이 따로 있어 서 굳이 메이저 방송국 하고 기획사 쪽에 안 뛰어 들어도 음악 활동을 할 수가 있잖아요. 일본만 봐도, 아이돌 그룹은 그들대로 방송을 하고 힙합이나, 밴드들은 공연 위주로 투어를 하고 음반을 발표하고 하면서 차트에서도 1위도 하고 그런 시스템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좁아서 인지 방송을 통하지 않으면, 힘들죠. 당시 힙합 씬에서 인기를 얻을 만큼 얻었다고 생각 하는데, 그 이상은 못 올라가는 거죠. 수용범위가 정해져 있다 보니깐. 지금도 비슷한 것 같고요. 그 프로모션에 있어서는 지금도 아쉬움이 있어요. 힙플: 프로모션과 연관 지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얼마 전에 트위터를 통해서 힙합 아티스트의 예능 출연으로 인해 힙합의 멋이 바래지고 있다는 언급을 하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J: 어떤 시상식을 우연히 보면서 느낀 점이에요. 어떤 친구들(뮤지션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전의 앨범들은 잘 안됐는데, 예능 나가서 잘되고 하니깐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면서 그런 게 좀 별로일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해서 음악은 하고 싶은 음악 할 거라고. 근데 제 생각에도 이제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전 예전에 그게 싫었어요. 더군다나 분위기도 예전에는 예능이나 이런 방송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이 지금 같이 친근한 느낌이 아니라 약간 배신자로 치부되는 느낌도 많아서 전 더 하지 못한 케이스죠. 좀 아이러니 한 게 제가 젊었을 때 이런 분위기였으면, 저도 빨리 마음을 열수 있었는데 제가 한 창 활동 할 때는 완전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길을 택할 수 없었죠. 그러다 보니깐 결국은 처음에는 욕을 하더라도 나중에 대중한테 인기를 많이 얻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그것이 힘이 되기 때문에 조금씩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하면서 결국에는 욕하는 사람은 없어지고 팬만 생기니깐 그게 나은 길 같아요. 힙플: 그럼 예능이나, 드라마 같은 음악 프로 이외의 방송출연을 염두를 두고 계신 거네요. J: 네, 저도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도 이미지라는게 있잖아요. 제 생각에 뮤지션 주석은 진지한 느낌이 있고, 약간 멋을 더 부리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또 그런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까요. 그 이미지를 생각하면, 뭐 예능이나 드라마가 저랑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어서 고민 중이에요. 일단은 어울리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힙플: 그럼 주석씨가 생각하시는 힙합의 멋은 어떤 건가요. J: 저는 연예인이나 그런 거에 관심이 전혀 없어서 텔레비전도 안 봤어요. 고등학교 때도 연예인 이름 다섯 명 말하라고 하면 하지 못 할 정도였거든요. 뭐, NBA 선수들만 외우고 다녔죠.(웃음) 음악을 거의 처음 들을 당시에 투팍(2PAC)이나 비기(Notorious B.I.G) 등의 이런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듣고 랩이라는 게 멋있구나 했었어요. 왜냐면 그 당시 가요에서는 약간 멜로디 위주였고 가벼운 느낌이 많이 났거든요. 가사도 99% 사랑이야기고. 근데 미국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접하다 보니까, 욕도 하고, 소재도 다양하고, 사랑이야기를 해도 쫌 직설적으로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런게 재미있게 다가왔고, 솔직히 간지가 났었으니까요. 원래 흑인들 성향 자체가 예전에 억압도 많이 받고 그랬기 때문에 쫌 유치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자기 자랑을 하고 싶은 성향이랄까. 멋을 부리고 자기를 과시하면서 마초적인 느낌이 있죠. 근데 그 유치할 수도 있는 그게 저는 멋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사실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없었고, 정서 상 맞지 않죠. 자기자랑하면 재수 없어하지, 그걸 보고 멋있어 하지는 않잖아요? 근데 저는 그게 멋있는 거예요. 감추지 않고, 멋있는 사람들은 멋있다고 자랑하는게. 진짜 약간 호박씨 까는 느낌이라든지 그런 걸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가식적이고 앞으로는 웃고 뒤에서는 뭐라고 하는 거. 근데 흑인들은 할 이야기 다하고 방송에서도 할 이야기 다하니깐 그런 에티튜드(attitude)가 너무 와 닿아서 한국 연예인들한테는 볼 수 없는 그런 부분에 너무 꽂혀서 진짜 멋있는 음악이자 그게 힙합의 멋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이어서 힙합에서는 흔한 클럽 튠 일수도 있으나 요즘 가요계에서 힙합은 사라져가고 모두가 발라드에 랩을 섞은 형태로만 연명해나가는 안타까운 모습에 과감히 던진 카드입니다. 라는 발언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J: 일단 가요계에서 힙합/랩으로 대중을 타겟으로 나올 때 대부분 스타일이 발라드 힙합 혹은 댄스 힙합인 것 같아요. 이 둘 중에 하나인데, 제가 보기에는 주로 발라드 힙합이 많았어요. 단순히 보컬이 있는게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발라드’와 'R&B'는 다르다는 거예요. 대중들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이 두 가지는 느낌 자체가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발라드는 흑인음악이 아닌 거죠. 멜로디 위주로 기승전결이 확실히 잡혀있는 음악이 발라드고, R&B는 리듬 위주에 그루브가 있는 확실한 흑인 음악이잖아요.그래서 전 R&B로 나오는 거는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한테 맞추려다보니까, 상대적으로 속된 말로 뽕끼 좔좔 흐르는(웃음), 표현이 좀 웃기지만, 발라드 힙합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곡들은 대 부분 그게 래퍼의 곡인지, 피처링 한 보컬의 곡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랩은 사실 있으나 없으나 한 곡이거든요. 저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 발라드가 싫다고 하기 보다는 발라드 가수가 그 노래를 부르면 되는데 왜 힙합가수가 그렇게 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걸 가지고 힙합이라고 나오면, 어린 친구들은 그걸 듣고 힙합 이라고 생각하고 힙합 좋아 한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정말... 힙합이 그 느낌이 아니잖아요. 리듬에서 나오는 그루브 함을 즐겨야 힙합을, 흑인음악을 좋아하게 되는 건데, 그게 안타까워요. 생각하기에 따라서 성공이 우선이니깐 그 공식 아닌 공식을 따라가는 뮤지션들이 있는데, 지금의 제 생각은 차라리 드라마든 예능이던 다른 방식으로 성공을 하고, 음악은 제대로 힙합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힙플: 원오원(101 Entertainment) 소속이 되셨는데, 마스터 플랜과 계약이 끝나고 러브콜이 많으셨잖아요. 소속사로 선택하시게 된 이유는. J: 솔직히 많았던 건 모르겠고요.(웃음) 뭐 힙합이 그 당시 계속 유행하고 있었고 그 중에 사실 다 기획사가 있는데, 저만 인디 레이블임과 동시에 저와 계약하면 저는 신인 뮤지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많았거든요. 그래서 관심을 받았던 것 같은데, 원오원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제가 인디 레이블이었던 MP만 겪어봤기 때문에 일반 기획사에 대해서 100% 몰랐었죠. 그래서 했던 걱정이 회사를 잘 못 들어가게 되면, 이미지상의 문제로 앨범이 안 나온다거나, 사기를 당한 다든 가의 여러 가지 걱정이 있었죠. 근데 지금 회사(원오원)의 사장님과는 '정상을 향한 독주 Pt.2'를 할 때 안면을 튼 상태였고, 현도(D.O)형도 이 사장님과 친분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계약을 하게 된 거죠. 아무래도 제가 알고 있는 사람하고 알고 있으면 뭔가 더 믿음이 있을 수 있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말도 잘 통해서 계약을 하게 된 거에요. 힙플: 실제로는 4~5년 전에 계약을 하셨는데 앨범은 상당히 늦어지셨어요. J: 계약을 한 시점이 군 복무가 막바지에 이르던 시기라서 제대 하면서 바로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저도 저에 대해서 확실하게 무언가가 있었던 상태가 아니었고, 사장님께서도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해 주시되 ‘힙합’이란 장르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으시다 보니까 결론을 못 내리시더라고요. 제 의견과 사장님을 비롯한 회사 내부 분들과의 의견 조율이 상당히 힘들었어요. 회사와 뮤지션 간의 의견 조율이라기보다는 ‘주석’이라는 뮤지션에 대한 답이 쉽게 내려지지 않았던 거죠. 그런 와중에 제가 옵션으로 데리고 들어간(웃음)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th)의 제작이 먼저 진행 되는 바람에...(웃음) 마이티 마우스가 잘 된 게 저한테는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게 된 거죠. ‘마이티 마우스가 저렇게 해서 잘 됐는데,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까’하는. 그렇잖아요.. 저도 저렇게 나오면 아닌 것 같고, 그냥 뭐랄까, ‘힙합’하면 떠오르는 그런 색깔로 나오기에는 내부의 반대도 좀 있었고.(웃음) 제가 만일에 제 맘대로 했다가 안 되면 제가 책임을 져야 되는 미묘한 그런 게 있었죠. 이런 시간들을 보내는 와중에는 정말 유행이 너무 많이 바뀌었죠. 일렉트로닉, 하우스부터 시작해서요.. 그러다 보니 음악 색깔도 어떻게 잡아야 될지 점점 더 어려워진 거죠. 이런 조율을 해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너무 길었어요. 힙플: 이런 긴 시간의 조율 끝에 실제 발매가 다가왔을 때는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J: 부담감은 전부터 엄청 많았는데, 발매 할 때쯤은 다 포기를 해서.(웃음) 왜냐면 너무 오래 됐잖아요. 너무 쉬었던 만큼 팬들의 피드백이 느린 것도 알고, 그에 대한 반응들도 좋은 반응, 나쁜 반응 다 보면 주로 힙합 팬들은 거의 다 안 좋은 반응인데요. 그건 이미 계산을 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안 쓰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한창 일할 대, 초등학생이었던 친구들이 고등학생이 되어서 음악을 듣고 있으니까요.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고요, 5집을 발매하면서 거의 신인의 마음을 갖게 됐거든요. 이 마음으로 앞으로 계속 음악을 하려고 해요. 힙플: 5집의 타이틀 All or Nuthin' 에는 어떤 뜻을 담으셨나요? J: 뜻 그대로 모 아니면 도. 오랜만에 나와서 지금은 ‘모 아니면 도다.’ 라는 심정으로 타이틀로 걸었죠. 어느 정도 사람이 일을 계속하다 보면, 잊게 되는 부분도 많고 해서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해보자 하는 느낌. 힙플: 이번 앨범은 ‘잃어버린 시간들의 기록’의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지는데요. 이런 콘셉트로 채워진 계기라면요? J: 사실 뮤지션들이 다들 느끼실 텐데요, 작업하는 게 길어지다 보면 다 엎어버리고 새로 하고 싶게 되거든요. 왜냐면 방금 만든 게 예전에 만들어 놓은 것 보다 좋거든요.(웃음) 어쨌든. 그동안 작업을 했었는데 그걸 다 엎어 버리자니 제가 몇 년 동안 뭐했나 싶기도 하고, 예전에는 정말 1년에 한 번 앨범 내고 그랬지만, 요즘에는 싱글도 보편화 되어서 가장 최신의 제 모습은 조만간 최대한 빨리 보여주기로 마음을 먹고, 그 동안에 것들을 담게 된 거예요. 5년이라는 시간을 딱 없던 기간이라고 치고, 새로운 스타일로 나와 버리면 그 간극이 아무래도 심해지잖아요. 그걸 맞춰보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작업한 거죠. 또, 4집하고 너무 동떨어진 5집이 되지 않는 그런 의미도 있고요. 힙플: 그래서 그런지 가장 최근의 주석씨의 음악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J: 이 부분은 조금 아쉽죠. 예를 들어 POP&DROP 이 가장 최신곡이긴 한데, 사실 그 곡에서는 대중들한테 어필하기 위해서 랩을 굉장히 쉽게 갔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렇고 듣는 분들도 아쉬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앞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싱글도 보편화 되어있고 하니까,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들을 차차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그리고 지금 나와서 욕먹어도 다음에 좋은 것 가지고 나오면 또 욕이 없어지고 좋은 피드백들이 나오잖아요. 이런 부분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련의 반응들로 인해서 일희일비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힙플: 전작들에 비해서 이번 앨범에는 러브 넘버들이 꽤 담겨 있더라고요. J: 이 부분은 아무래도 조금 더 대중을 생각한 부분이 있죠. 특별히 그런 건 아니었는데 녹음을 하면서 이번에는 조금 더 대중적인 노래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그런 생각으로 만들다 보니깐 이 앨범에 수록 되어있는 노래들이 나왔고, 개인적으로도 노래들이 마음에 들어서 넣게 된 거죠. 사실 앨범에 안 들어간 노래도 많은데 그 노래 중에서 하드코어하고 그런 노래들은 일단은 다음으로 미뤄놓고, 이번에는 좀 더 대중들한테 어필 할 수 있는 느낌으로 채워 본거죠. 물론, 앞서 말씀드린 변형은 없고요.(웃음) 힙플: 주석이라는 아티스트를 대중들한테 각인시키는 과정이군요. J: 그렇죠. 힙플: 앞으로도 대중성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고려를 하시겠네요. J: 제가 제일 원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잘 돼서 많이 여유가 생기면 진짜 하고 싶은 대로 음악을 하는 거예요. 대중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그런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대중성은 어느 정도 고려는 하겠지만, 음악에 대한 변형은 없을 거예요. 힙플: 이 ‘기록’이 담긴 앨범에, ‘배수의 진’이나 'Lastman Standing'을 기억하시는 분들께는 더욱 더 아쉬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J: 저는 애초에 유행에 좀 민감한 편이고, 약간은 마이너 한 것들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가지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애초에 시작할 때는 우리나라에서 힙합이 마이너 했기 때문에 그런 거지, 저는 원래 메인 스트림 성향이 더 강해요. 그러다 보니깐 미국의 흐름에 맞추려고 하는게 당연 한 것 같고요, 간혹 가다 그런 게 있어요.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느낌들의 그런 시대에 음악들을 들으면 분명히 이게 힙합이었구나 하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지금은 너무 팝/랩 화 된 경향이 있어서 그럴 때는 이런 느낌으로 된 곡을 만들어서 그런 프로젝트로 앨범이나 미니앨범이나 믹스테이프를 해 봐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죠. 왜냐면, 그때 저는 그걸 좋아했으니까요. 말씀 드린 대로 프로젝트 형식, B-SIDE 형식으로 발표 할 생각은 이제 제 레귤러 앨범에서는 보여드리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2010년이잖아요.(웃음) 힙플: ‘POP & DROP’에는 ‘Fatman Scoop’이 참여했는데요. 어떤 커넥션인가요? J: 철저한 기획을 해서, 섭외 요청을 한 건 아니고요, 약간 인맥이 닿아서 이야기가 됐는데, 노래에 잘 어울리고, 이야기가 잘 돼서 하게 된 거예요. 뭐, 최근에 제일 핫 하고, 잘나가는 뮤지션이랑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거는 돈도 많이 들고.(웃음) 힙플: 추신수 선수의 나래이션 참여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J: 신수는 마이너리그 활동 할 때부터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그 친구가 과묵하고 좀 조용한 스타일이에요. 낯도 많이 가리고. 근데 한번 인연을 맺고 나니까, 연락을 자주 하지는 못해도 계속 연락을 하게 되는 사이가 되더라고요. 그렇게 연락하고 지내다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해서 작년에 왔는데 그때 만났어요. 여담이지만,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 예전에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에 한국에 왔을 때랑, 한 시즌 잘 돼서 왔을 때랑 완전히 대우가 다르다고.(웃음) 뭐 저도 잘 돼서도 형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웃음) 그런 이야기들 나누다가 형도 오래 쉬었는데 나오면 잘 되셔야 되는데, 제가 도와드릴게 있으면 도와드리겠다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할 게 없잖아요?(웃음)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뮤직비디오라도 나오라고 할 텐데.(웃음) 그 와중에 코멘트가 생각이 나서 녹음하게 된 거에요. 힙플: 주석씨나 가리온 등의 뮤지션들에게 붙여지는 수식어가 ‘1세대’에요. 이 단어가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J: 글쎄요. 의미를 떠나서 그게 어떤 사실이니까요. 저는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가요시장이 아니라, 힙합음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1세대라는 타이틀이 붙여진다고 생각돼요. 그 이상도 이하도 없는 것 같은데요. 힙플: ‘난 1세대니깐 특별히 이런 책임감이 있어야 돼.’ 이런 거는 아니시네요. J: 음... 책임감이라면, 예전에 할 만큼 다 한 것 같아요. 어떤 이런 문화가 자리 잡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들이 방송할 때 그 외에 것들이죠. 힙합의 문화들.. 아티스트 라인의 의류를 제작하는 것, 믹스테이프를 만든 것 등등 그런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했었고, 이제는 힙합 씬에 그래도 보편화 되가고 있는 것들이잖아요. 그런 의미로 저는 예전에 많이 노력했었다고 생각해요. 힙플: 가까이서 지켜보시지는 못했겠지만, 현재 힙합 씬의 분위기는 어떤 것 같으세요? J: 직접 씬에서 뛰면서 경험해 본 것은 아니라서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예전에 제가 그리던 그림이 많이 그려졌어요. 레이블도 많이 생겼고, 크루도 많이 생겼고, 믹스테이프도 나름대로 잘 나오고 있고.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힙플: 콘서트나 이후 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시는지. J: 날짜가 잡힌 건 아니지만, 파티를 하려고 생각중이에요. 서울, 부산 등등. 그리고 어떤 방송이었나, 공연장에서 우연히 인디 씬에서 활동 중인 후배들을 보게 됐는데, 스윙스(Swings), 데드피(Dead'P) 이런 친구들이 와서 인사를 먼저 해주더라고요. 뭐 다른 분들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데도.(웃음) 어쨌든 이런 친구들과도 인연을 만들어서 같이 일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힙플: 마지막으로 덧 붙일 말씀이 있다면. J: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다라는 것을 항상 염두 하면서 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좀 더 큰 그림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관련링크 | 원오원 엔터테인먼트 (http://www.101ent.co.kr)
  2010.10.01
조회: 22,028
추천: 2
  '2nd Mission' 프로듀서, 뉴올 (Nuol) 인터뷰
힙플: 마이노스 인 뉴올(Minos in Nuol)을 발표 하시고, 베이비 부(Baby Bu) 싱글 작업과 외부 곡 참여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원동력이 있다면요? 혹시 가족?(웃음) Nuol(뉴올, 이하: N): 물어 보시고 답변까지 하시면, 저는 ‘예’ ‘아니오’만 할 수 있잖아요.(웃음) 음... 원동력은 제 작업 실이죠. 2년 전까지만 해도 제 작업실이 집에 있었는데 제가 2009년 말에 큰 맘 먹고 합정으로 작업실을 옮긴 이후로 작업하기도 수월해 졌고, 아무래도 집중이 되니깐 그간 머릿속에 돌고 있던 비트들을 정리해서 내는 일만 한 거죠. 앞으로도 계속 해야 되고요. 힙플: 지치지는 않으시나 보네요.(웃음) N: 지쳤어요.(웃음) 지금은 좀 지친 편이에요. 마이노스 인 뉴올은 아시다시피 급박한 스케줄을 맞춰가면서도 보람도 느끼고, 성취감도 느끼면서 했던 작업이었는데요. 예전의 제 스타일 같으면 곡 하나의 분량을 일주일을 잡고 했는데, 피노키오 같은 경우는 작업 할 수 있는 시간이 4시간 정도 밖에 안 돼서 두 시간 곡 쓰고 두 시간 녹음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뭐랄까, 시간은 촉박했지만 그 ‘느낌’이 살아 있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그걸 몇 번 하다보니깐 이번 앨범을 작업 할 때는 좀 지친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힙플: 그럼 refresh 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N: refresh는 이제 해야죠.(웃음) 올해 여름에 해운대를 다녀왔거든요. 썬 베드에 누워서 하늘을 보니깐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게 해운대에 집사서 작업하다가, 다녀오고 그러면 좋겠는데..(웃음) refresh 많이 해야죠. 힙플: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 앨범에는 MP3 파일을 CD에 넣으셨잖아요. 불법 공유 문제도 있고... 굳이 이렇게 제작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한데요. N: 이런 시도는 사례도 없었고, 만드는 입장에서도 되게 번거로워요. 마스터 시디를 그냥 프레싱 하는게 아니라 데이터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되는. 근데 예전에는 저도 시디를 많이 샀는데 요즘에는 많이 안사요. 리핑을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요. 그렇지만, 제 시디를 사주시는 분들을 생각을 하니깐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그분들을 위해 좀 뭔가 편하게 할 수 있는게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에요. 그리고 리핑을 하는 과정에서도 음질 손실이 있거든요. 여러 음원 사이트에서 다운 받는 것도 사실 대단한 기능 없이 리핑이 되는 거기 때문에 음질이 그다지.(웃음) 어쨌든 음악 만드는 과정에서 리핑을 하게 되면 음질이 보전이 잘되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부터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거죠. 근데 주변에서 많이 만류를 했어요. 불법공유를 더 부추기는 게 아니냐, 어린 친구들이 과연 그거를 샀을 때 혼자 듣겠냐? 친구한테 주기도 더 편하지 않겠냐. 라는 말을 했거든요. 근데 제가 어느 정도 예를 갖추고 배려를 한만큼 듣는 분들도 양심을 갖고 행동하실 것 같다는 믿음이 있어요. 서로 좋은 거잖아요. 힙플: MP3를 담는 시도에 이어서 여쭈어 볼게 세 개의 에디션이 동시에 발매 됐는데요. 의도랄까요? N: 스페셜 에디션 같은 경우는 저도 음악을 하면서 외국 인스(instrumental)에 랩도 해보고 외국 아카펠라에 자기 비트도 입혀보고 하는 과정이 있었는데요, 단순하게 재미있더라고요. 다시 재창조 되는 과정이잖아요. 다시 한 번 그 비트/랩이 좋았다라는 걸 알릴수도 있고요. 근데 우리나라 아티스트는 외국에 비해서는 이런 것들이 공개가 잘 안 돼서... 힙플: 많이 아끼고들 계시죠.(웃음) N: 글쎄요. 아끼는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들려주려고 만든 거니깐 -소스가 낱개로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인스나 아카펠라는 재활용 된다는 의미로 생각해서 좋은 의미 인 것 같아서 발표 했어요. 합본 집 같은 경우는 미션 원(The Mission)도 저한테는 굉장히 애착 있는 앨범이고, 원하고 투는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저라는 뮤지션을 미션 원 이후에 알게 되신 분들이 두 장을 사기에는 가격이 부담되실까 해서 혜택을 드리는 거죠. 힙플: 타이틀이 미션 투(The Mission 2)에요. 뉴올씨만의 미션을 진행중이신건가요? N: 이 미션은 저의 정체성 같은 거예요. 미션이라는 단어는 흔하죠. 널리 많은 소재로 사용하는데, 제 타이틀의 모티브는 영화에 있어요. ‘더 미션’이라는 영화가 모티브인데, 간단하게 제 정체성이자, 제가 가진 혹은 저한테 주어진 임무가 있다는 거죠. 이 힙합 씬에서 제가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비트를 만드는 일 그리고 이런 양질의 비트를 여러분들께 들려주는 일 그리고 사람들이 시도 하지 않았던 -예를 들면, 이번 앨범에 MP3를 넣는 것처럼- 것들을 진행 하는 것이 저한테 미션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미션 원과 다르게 이번에는 신인들이 대거 기용된 것도 저의 미션일 수도 있어서죠. 그러니까, 앞서 말씀 드린 것들을 아울러서 모든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만든 음반이에요. 그래서 더 미션이 됐습니다. 힙플: 말씀하신 대로 이번 앨범에는 앤덥(Andup), 로지 키스(Ryoji Kiss), 아키라(Akira), 베이비 부 등 신예들의 참여가 많아졌는데요. 좀 더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N: 제가 사실 음반판매를 위주로 본다면 인지도 위주로 그걸 피처링 래퍼, 보컬을 구성하는게 맞겠죠. 하지만 제가 팬 클럽을 모집 하는 것도 아니고, 훌륭한 팀을 꾸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실력적으로 절대 떨어지지 않는 친구들이라는 생각으로 기용을 하게 된 거죠. 그 만큼 결과물도 훌륭했다고 생각하고요. 힙플: 그렇군요. 그럼 앞서 말씀드린 분들 중에, 로지 키스와 베이비 부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분들인데요. 간략하게 나마 소개 부탁드릴게요. N: 베이비 부 같은 경우는 제가 계속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데요. 장점이 상당히 많은 친구에요. 사실 지금 탑 급을 달리는 래퍼들 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저는 잠재력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친구의 잠재된 능력이나 가사 센스, 혹은 곡의 이해도를 보고 있자면 시간이 지날수록 놀랍게 발전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친구를 서서히 알아가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고, 후에는 씬에 굵직한 뿌리가 될 수 있는 친구가 아닐까 해요. 그리고 로지 키스 이 친구는 사실 랩도 잘하지만 목소리도 굵직하고 되게 엔터테이너적인 재미있는 친구에요. 열심히 하고 있는 미래를 보고 있는 친구에요. Sool J(술제이, 이하: S): 이 미션 원,투 모두 피처링이 화려한데요. 선정 기준이 있나요? N: 늘 언제나 팬 여러분들이 먼저보시는 부분인데 지난 앨범 같은 경우는 진짜 시나위부터 여행스케치, 버벌 진트(Verbal Jint), 바스코(Vasco), 더블케이(Double K), 배치기 등 시대를 아우르면서 웬만한 스타들이 다 등장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씬의 단합을 꾀했었다고 봐요. 간단한 예로 사실 배치기랑 더블케이랑 데프콘(Defconn)이랑 너무 다른 느낌이잖아요. 근데 퀄리티(Quality)라는 한곡을 통해서 이렇게 콜라보(collaboration) 혹은 화합이 멋있게 될 수 있다 이런걸 보여준 거죠. 근데 저는 미션 원을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많은 부분을 조율 했어야 되고, 그리고 그사이에 페니(Pe2ny)형의 앨범 등 여러 프로듀서들이 앨범을 많이 냈잖아요. 잠깐 다른 이야기인데, 저는 모니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왜냐면은 여러분들이 좋아하지 않은 음악을 내지 않으면 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들어줄 사람이 없는데 들어줄 사람을 위해서 배려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청취자를 위해서 곡을 만드는 게요. 그래서 요즘 혹은 방금 말씀 드린 프로듀서들의 앨범이 나올 때의 분위기를 보면 소문난 잔치 상에 먹을게 없다라는 글도 있고 해서 미션 원에서 저와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을 최대한 배제해서 작업하는 걸 우선으로 했어요. 이번에는. 그런데도 참여한 분들은 정말 저랑 끈끈한 관계에 있는 분들이죠. 바스코 형이나 스윙스(Swings), 유진(Yujin) 같은 분들.(웃음) 할 수 없이 써야 되는 좋은 의미죠.(웃음) 그렇지만 이번 앨범은 완성도에 좀 더 신경을 썼어요. 힙플: 언급을 하지 않으셨지만, 제리케이(jerry,k)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투-잡으로 바쁜 뮤지션이라 섭외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N: 어렵지 않았고요.(웃음) 제리케이는 제가 좋아하는 래퍼였어요. 그 친구 가사가 굉장히 생각 있는 가사거든요. 저는 생각 있는 가사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한번 생각해 보니깐 제가 소울컴퍼니 쪽이랑 그렇게 콜라보가 많지가 않았어요. 예전에 피앤큐(Paloalto & The Quiett) 앨범에 ‘지켜볼게’ 밖에 없거든요. 키비 3집(The Passage)에 한곡을 줬었는데 까였고요.(하하하, 모두 웃음) 나름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웃음) 어쨌든 좋아하는 래퍼이기도 해서 제리케이 연락처를 받아서 연락을 했더니 제리케이도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하게 됐는데, 저는 그 친구가 이렇게 오랜만에 랩 하는 건지 몰랐어요. 오랜만의 작업이었는데도 비트도 너무 소화잘 한 것 같고 아주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줘서 고맙죠. 그리고 그 친구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카드를 하나 만들었죠.(하하하, 모두 웃음) 할인 받을 수 기회가 있었는데 긁지는 않았습니다.(웃음) 힙플: 그럼 오늘 인터뷰 자리에도 함께 있는 술제이씨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N: 마이노스 인 뉴올 앨범에서 G.Q(Gentleman Quality)가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였다면 이번에는 술제이와 함께한 트랙(어머니의 일기장)이 그런 것 같아요. 제 앨범에 랩으로 달리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술제이 까지도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을 했죠. 또, 술제이 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것 들어 보시면 이친구가 프리스타일뿐만 아니라 랩에서도 상당히 감성적으로 잘 하는 친구구나 라는 것을 느끼시게 될 거예요. 저의 이번 앨범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도 그 트랙이 반드시 필요했고요 힙플: 그럼 술제이씨는 곡을 받고 나서 어떠셨나요? S: 너무 다양한 곡들을 받았는데, 뉴올 형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까지 스킬 풀한 랩을 보여줄 필요가 없을 것 같았고, 저는 바이러스(Virus)의 메카(Mecca)형과 마이노스 형의 랩을 들으면서 자랐는데, 그 형들의 작법 특히 메카 형이 G.Q에서 보여줬던 작법에 영향을 받았어요. 제 생각에도 이번에는 제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잘 풀어간 것 같고요. 꼭 어떤 이야기가 사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안에 진실을 담으려고 노력을 했으니까, 들으시면 충분히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앞서 언급 된 뮤지션들을 비롯해서 꽤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 한 앨범인데,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N: 원보다는 좀 덜한 인구에요.(웃음) 미션 원의 경우는 벌스(verse)로 갔잖아요. 그 방식이 뭔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보컬이나, 래퍼를 중심으로 한 곡으로 맞췄어요. 음... 에피소드는 준비된 게 없네요.(웃음) S: 곡 부분에서 지난 앨범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N: 곡 부분에서는 좋은 비트를 들려드려야 겠다 라는 생각밖에 없고요. 이번 앨범은 굉장히 원초적이에요. 사실 아주 실험적인 것들은 마이노스 인 뉴올 같은 프로젝트 앨범에서 하기가 좋고요. 이번 앨범은 힙합. 그냥 힙합이에요. 그리고 힙합 굴레에 있는 소울 풀 한 알앤비(R&B)도 있고요. 뭐,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냥 두 앨범 다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S: 좋은 음악, 힙합을 말씀해 주셨는데, 복합적인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N: 질문과는 다른 답변이 될 수도 있는데, 고등학교 때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Come Back Home)을 되게 좋아했어요. 훌륭한 곡이잖아요. 명작이기도 하고. 그런 컴백홈을 되게 좋아해서 다음 앨범에도 컴백홈 같은 노래를 기대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락(rock)이 나왔잖아요.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해서 스타들이 그게 좀 아쉬웠어요. 팬들이 듣고 싶고 원하는 바가 있는데 안 해주잖아요.(웃음) 지금은 제가 입장이 바뀌었잖아요? 그래서 제가 듣고 싶은 거, 사람들이 듣고 싶은 거를 만드는 거예요. 사람들은 귀가 2개여서 다 똑같더라고요. 취향의 차이는 살짝 있지만 제가 들어서 좋으면 남들도 좋고, 제가 들어서 웃긴 이야기면 남이 들어도 웃기고. 그래서 그냥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었어요. 여러분들의 의견도 존중하면서. 힙플: 그럼 음악 작업을 하는 것에 있어 꾸준히 영향을 주는 아티스타가 있나요? N: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변태소스를 쓰는 (웃음) 팀바랜드(Timbaland). 그리고 퍼렐(Pharrell), 닥터드레(Dr.Dre) 등 다 좋아해요. 누구 한쪽만 파는 것도 아니죠. 더콰이엇(The Quiett)이나 랍티미스트(Loptimist), 페니 형을 보면 색깔이 강하잖아요. 그에 비해서 저는 많이 유들유들 한 것 같은데, 제가 되게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힙플: 그렇기 때문에 한 색깔을 고집하기 보다는 여러 색을 보여주신다는 이야기네요. N: 네, 지난번 마이노스 인 뉴올과는 사실 연장선이 전혀 없거든요. 그렇지만 제 앨범 미션 원을 생각하면 연장선이 있고요. 쿤타(Koonta) & 뉴올 2집에 신스 많이 들어간 부분은 마이노스 인 뉴올에 연장선인 부분이 있고요. 뭐, 매일 똑같은 밥만 먹으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입맛도 계속 바뀌는 것처럼 하루는 쌀국수 하루는 떡볶이 이런 것처럼.(웃음) 힙플: 수록곡들에 대해서 여쭈어 보겠습니다. 타이틀곡이 두 곡인데요. 상반되는 성향의 두 곡을 타이틀로 정하신 이유랄까요? N: 에코(Echo)는 그냥 힙합. 기존의 힙합 팬들을 위한 거고 한발 한발 같은 경우는 제가 예전에 써놨다가 완성을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완성시킨 되게 감성적인 비트에요. 레게적인 요소도 있고 힙합적인 요소도 있고 알&비적인 소울적인 요소도 있고... 그러니까, 에코와 함께 곡 자체가 좋아서 이렇게 두곡을 선정하게 된 거죠. S: 저는 ‘삼박자 2011’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제목 선정에 대해서 고민은 없었는지, 또 양성씨를 이 곡에 섭외하게 된 계기랄까요? N: 버벌진트 형이 2009년에 삼박자 2010을 내더라고요.(웃음) 예전에 닥터드레가 Chronic 2001을 2000년도에 냈었죠. 저는 제 앨범에 삼박자 ‘2010’을 하고 싶었는데 2011로 한 거죠. 버벌진트 형 때문에.(웃음) 그리고 팬 분들이 당연히 버벌 진트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셨는데, 사실 ‘삼박자’의 기원은 뉴올의 비트입니다. 버벌진트 형이 삼박자 아카펠라에 비트를 입힌게 아니고, ‘형 삼박자의 하기 어려운 비트인데 한번 해 보실래요?’ 해서 시작한 전통이거든요. 그 굿 다이 영(The Good Die Young) 앨범에 델리보이(Delluy Boi)랑 '삼박자 2010'을 한 걸 보고 ‘이런 건 나랑 해야지 재미있는데’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쨌든 제목을 그래서 2011이 된 거고요, 양성이라는 친구는 랩을 정말 잘하는 친구에요. 생각도 있고, 톤도 좋은 아시는 분들은 아실만한 친구죠. 그래서 예전에 양성이 했던 음악을 찾아 들으시면 정말 황금 같은 랩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찾아 듣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고 삼박자 2011이 만족스럽게 나와서 너무 좋아요. S: 그렇다면, 버벌진트 형이랑 하지 않은 걸 아쉬워하며 불만을 토로 하는 피드백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N: 지금 조광래 감독의 한국 국가대표 축구를 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 한두 경기 했어요. 지금 삼박자 2011을 들어보신 분들 있나요? 듣기도 전에 실망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시면 그냥 예전에 한 거 들으세요.(웃음) 왜 또 우리를 뭐라 하려고 하시는지. 그리고 분명히 이번 결과물을 예전 결과물 보다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 결과물 못지않거든요. 힙플: 중간 중간 수록 된 Interlude들이 의미하는 바는? N: 각 Interlude가 지키고 있는 역할들이 있고요, 그리고 랩만 계속 들으면 잔소리 듣는 것 같을까봐.(웃음) 쉬는 부분을 넣은 의미도 있죠. 또, 미션 원 같은 경우는 13곡 딱 보여줬는데, 연결 고리가 좀 덜한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뭔가 영화적인 느낌이랑 테마를 확실히 정하고 가자는 생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마지막 곡의 플레이가 멈추는 순간까지 끄시면 안돼요. 저도 쭉 연결해서 들으니깐 좋더라고요. 한 곡 한 곡 듣는 것도 좋지만 앨범사서 들을 때는 연결해서 듣는 재미가 있으실 거예요. S: 음.. 민감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지난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에는 랩을 안 하셨는데요. 미션 원 앨범 발표 후 부정적인 피드백 때문인 건가요? N: 아니라고 할 수 없죠. 괜히 강한 척 하고 싶지도 않고요.(웃음) 사실 저도 랩을 되게 좋아해요. 이번 앨범에도 수록 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랩을 한 트랙이 있을 정도로. 근데 그렇게 하면 두 가지를 다 해야 되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더콰이엇이 굉장히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그렇게 싱어 송 라이터가 되는 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도 랩 연습을 많이 해서 ‘잘 한다, 못 한다.’ 잘 한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물론 기분이 좋겠지만 내가 왜 이사람들이랑 싸워가지고 잘 한다 라는 그 타이틀 하나를 위해서 그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굳이 뭐 쌀국수 먹을 때 고수라는 풀 아세요? 저는 되게 좋아하는데 그 고수를 먹고 싶지 않은 사람한테 맛있어 맛있어 먹어 봐 먹어 봐 해서 결국에는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맛있다는 이야기를 굳이 들을 필요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프로듀싱 하기에도 벅찼어요. 앨범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비트 적으로도 테마가 계속 돌아가기 때문에 뭐 그거 하기에도 벅찼죠. S: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또 민감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비즈니즈(Bizniz)형 앨범에 ‘불편한 진실’을 프로듀싱 하셨잖아요. 그 곡이 이슈화 되는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해요. N: 넋업샨(of Soul Dive) 형이랑 저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던 사이고 비즈니즈도 계속 알고 있었던 사이인데요. 비트를 주고, 믹싱 때문에 제 곡에 녹음한 거를 들려줬는데, 놀라지 말라고 하면서 들려주더라고요. 듣고 정말 고민이 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되나.... 심적으로 되게 힘들었어요. 미국의 경우는 닥터드레가 제이지(Jay-Z)랑도 작업하고, 나스(Nas)하고도 작업했잖아요. 디스(diss)가 있든, 없던 작업적으로만 다가가는데... 어쨌든 그런 논리로만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죠. 이게 만약에 마이노스랑 술제이랑 사이가 안 좋다 이러면, 제가 중재를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팀이었잖아요. 넋업샨 형과 비즈니가. 부부싸움이나 가족싸움에는 다른 누가 낄 수 없는 게 있어요. 저도 팀을 해봐서 이점은 알고 있어서 넋업샨 형한테 찾아갔죠. 제가 이야기를 꺼냈는데, 알고 계시더라고요. 뭐 장시간 이야기를 했는데, 형이 자기 때문에 관두지는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만약에 그 작업을 안 하겠다고 하면 비즈니즈한테 등을 돌리게 되는 거고 넋업샨 형한테 이야기를 안 한 상태에 발표가 되면 넋업샨 형한테 못할 짓을 하게 되는 거고요. 그 가운데서 난처한 상황에 끼게 되었는데 결국에는 곡이 발표되기는 했죠. 그리고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 디스 곡의 스윙즈(swings) 가사가 보다 큰 이슈가 되었잖아요. 그러므로 인해서 저는 힙합 팬들한테 너무 죄송해요. 왜냐면 이게 비즈니즈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비난이 아니었고, 홍대에.. 그 보다 나아가서 한국 힙합이 욕먹는 거였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듀서인 저를 포함에서 곡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책임질 수 없는 실수를 한 것 같아요. 아주 큰 잘못이고 팬들에게 사과를 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해요. 이런 걸 의도하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결과를 초래 한 거에 대해서는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고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해야겠죠. 그리고 제가 누군가를 디스 하는 거라면 모를까, 절대로 다른 누군가가 누군가를 디스 하는 곡에는 절대 비트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힙플: 분위기를 바꿔서 MP3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도 음질, 사운드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이 사운드를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 듣는 분들께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N: 큼지막한 좋은 헤드폰으로 들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제가 3D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걸 PMP로 보고 싶으면 감동이 없겠죠. 음반을 구매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헤드폰이라든지 듣는 환경도 고려를 한다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비단 제 앨범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 앨범을 감상하실 때도 마찬가지고요. 요즘 좋은 헤드폰 많으니깐 투자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웃음) 힙플: 비슷한 맥락으로 믹싱을 거의 직접 하시잖아요.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시나요? N: 예전 같은 경우는 작곡과 믹스가 별개일 때가 있었는데 믹스에서 정말 많은 소리들이 변화 되고 정렬되고 배치가 돼요. 그래서 작곡가의 의도가 많이 묻어날 수 있죠. 요즘 믹싱 잘하시는 분들이 많기는 한데 힙합을 이해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마스터링을 제외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해서 하고 있어요. 제 색깔이 잘 표현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S: 808 Present 는 레이블인가요, 크루인가요? N: 제 레이블이에요. 다른 레이블처럼 크게 만들어서 운영할 방향성은 잡고 있지 않고요. 하지만 뜻 맞는 친구들이 많이 있으면 확대 될 수 있고.. 근데 사실 저는 레이블이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어요. 물론 있으면 가족 같고 더 플러스 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저는 그게 아니어도 좋은 음악을 들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힙플: 베이비 부도 이 레이블에 소속 되어 있지 않나요? N: 네, 그렇죠. 제가 처음으로 프로듀싱(총괄의 의미) 한 래퍼니까요. 힙플: 마이크 스웨거(Mic Swagger)도 진행하고 계시잖아요? N: 특정 한 아티스트의 성격을 띠는 그런 프로그램은 아니고요. 술제이랑 저랑 대팔(Daephal)형 등의 제작진들이 회의를 거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힙합 씬의 하나의 모임이나, 활동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합 팬 분들이 많이 재미있게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만드는 게 재미있고, 앞으로도 이런 콘텐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마이크 스웨거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요. 힙플: 수고 많으셨어요. 마지막으로 흑인음악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려요. N:: 여러분들이 아티스트들을 더 많이 아껴주시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축구 선수도 11명이 중에 잘하는 선수 못하는 선수도 있는데 다 욕하면 많은 선수들이 결국에는 잘 뛰지 못 하겠죠. 여러분들이 아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응원을 해주셔야 한국 힙합 씬이 더 커지고 좋은 음악을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오는 족족 이유 없는 비난이나 이런 것들은 제가 늘 이야기 하지만 전혀 도움이 안 돼요. 그런 것들을 다시 한 번 명심해서 힙플 게시판부터 여러분들이 좋은 취지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생각을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아티스트에 편중되기보다 새로 나오는 아티스트들에게도 관심 가져 주시고, 제 앨범도 많이 좋아해 주세요.(웃음) S: 오늘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하하하, 모두 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술제이(SOOL J) 이미지 제공 | 808 Present 관련 링크 | 뉴올 공식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nuol)
  201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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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지 않은' 준비 된 신인 [방사능] 인터뷰
힙플: 공연 활동, 믹스테이프 등의 활동에 비해서 앨범이 좀 늦은 감이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Boi.B(보이비, 이하: B): 사실은 작년 하반기에 앨범을 내려고 했었는데 저희 세명 다 사정상 복학을 했었어요. 상운이, 형준이 둘 다 군복무가 막 끝난 시기였고, 저는 조금 군복무를 늦춰야 하는 입장이어서 부득이하게. 지구인(이하: 지): 여러 집안 사정들도 있었고. 힙플: 그런 일련의 시간들을 거쳐서 앨범이 나왔는데 소감은? 지: 일단 되게 신기하죠. 근데 그때 PD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저희 쇼 케이스가 좀 잘 되면 공연장에서 제대로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인디펜던트 방식으로 제작 된 앨범이라,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B: 사실 저희가 도움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저희 사정도 많이 알고 주변에 도와주시려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그렇게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았어요. 행주 (이하: 행): 비용적인 면에서는 그랬는데, 저희가 앨범을 제작해 본 경험이 없다 보니까 좀 어려움이 있었죠. 뭔가 외롭기도 했고. 지: 그러니까 트랙들을 만들 때까지는 저희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했기 때문에 되게 재밌고 즐거웠는데, 유통이나 홍보, 다른 여러 가지 외부적인 일들을 하게 되니까, 그때 조금 힘든 걸 느꼈어요. 힙플: 주위에서 많은 조언을 받았을 텐데, 가장 와 닿았던 조언이 있나요? B: 그런데 솔직히 받는 조언들이 다 달라요. 어떤 형은 이렇게 해보자. 이렇게 하는게 좋겠다. 어떤 형은 이렇게 해보자. 이게 더 나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거기에 있어서 저희 3명이서 커뮤니케이션도 많이 했고요. 힙플: 보이비 혼자만, 영어로 된 닉네임인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B: 별거 없어요. 행주, 지구인 다 고등학교 때 별명인데, 저 같은 경우엔 별명이 ‘셩’ 이었거든요. 그냥 친구들이 편하게 본명인 성경을 놓고 셩이라고 했었는데, 사실 래퍼 이름이 셩은 좀 그렇잖아요.(웃음) 그때가 한창 N.E.R.D 2집 나오고 Pharrell이 아이콘이었던 시기라서 맨 날 따라하고 그러다가, Bible Kim이라 Bharrell, Bharrell에서 That Boi B 이렇게 넘어오게 된 거예요. 지: 그리고 사진 찍고 그럴 때 보시면 아시겠지만 성경(보이비의 본명)이가 가장 힙합 간지를 사랑해가지고. 저희 끼리 웃기려고 정하고 사진을 찍으면 어느 순간 성경이는 막 이러고 있어요. 턱을 들고.(모두웃음) 힙플: 말씀하신대로 앨범 관련 이미지부터, 자켓과 뮤직비디오 등 외형적으로 굳이 쉽게 얘기 하면 B급 감성을 표현했는데, 이건 어떤 의도인가요? 행: 최대한 저희가 평소에 낄낄거리면서 떠들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지: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 걱정을 좀 많이 했거든요. 사람들이 얘네 무조건 웃기려고 하는 거 아니냐면서 되게 가볍게 볼까봐 걱정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행주가 얘기했다시피 저희 셋이서 웃고 떠들고 그러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투영이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저희만의 진정성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B: 네 저희가 평상시에 구찌나 루이 입고 다니면서 힙합적인 스웨거(swagger)를 챙겨보겠다고 하는 애들이 아니고 지: 또 그렇게 사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질문해주신 것처럼 저희가 그걸 의도하고 했다고 하기 보다는, 그게 B급 감성이 된 걸 수 도 있어요. 얼마 전에 라임 어택(RHYME-A-)형이 그러시더라고요. ‘너희는 힙합 씬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되어라’(모두웃음) 저희는 그 말 듣고 너무 좋았어요. 쿠엔틴 타란티노도 비디오가게 점원 출신이고, 자기가 봤던 B급 영화들의 감성을 총 망라해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 사실 저희도 꼭 그런 걸 의도하고 했던 건 아닌데, 어찌되었건 이번 리듬파워엔 B급 감성이 많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요. 힙플: 그 진정성을 담아 야심차게 만든 앨범의 첫 번째 공개곡의 반응이 좋지 않았잖아요. 앨범이 나오기 직전이었는데 기분이 어땠는지. B: 솔직히 제가 트위터(twitter)나 이런데서 공공연히 노출을 했었고, 저희들끼리도 많이 얘기를 했었지만 그 공개 곡 내기 전까지는 진짜 셋 다 엄청 자신감에 차있었거든요.(웃음) 이거 한 곡 한 곡 다 끝내준다. 그런데 첫 공개 곡 반응이 생각보다 안 좋더라고요. '인천상륙작전'을 공개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긴 했었는데, 피처링으로 라임어택 형이 있고, 주제도 신선한 편이라 굳이 공개 안 해도 묻히진 않을 거라는 생각에 ‘We Runnin‘’을 골랐던 건데... 지: 힙합플레이야에 내는 공개곡이고, 저희가 생각 했을 때 이게 가장 힙합 팬들이 좋아할만한 트랙이지 않을까 해서 We Runnin'을 했던 건데.. 행: 결과적으로는 저희의 판단 미스였던 것 같아요. B: 사실 안 좋은 반응이어도 크게 속상하거나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저희가 개선해 나가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두 번째 공개 곡에선 기대치가 줄어서인지 반응이 미지근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슬슬 불안해 지긴 했지만, 뮤직비디오로 저희 마음이 만회됐죠.(웃음) 힙플: 앨범을 들어보면 메인 스트림 사운드라고 하면 되려나요. 흔히들 말하는 90년대 감성은 아니고, 바운스, 리듬감이 살아있는 음악을 표방한 것 같아요. B: 사실 리듬파워가 EP란 타이틀로 나오긴 했지만 특정한 콘셉트를 잡고 나온 앨범은 아니에요. 그 때 그 때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거 해보자, 이거 해보자 하고 실행에 옮겨서 쭉 모아가지고 만든 EP개념이라서. 힙플: 하고 싶은 것들을 담은 이 트랙들이 분명한 건 요즘의 사운드에요. 방사능: 그렇죠. 행: 근데 듣는 분들 입장에서 보기엔 저희가 ‘메인스트림 트랙위에서, 파티, 클럽에서 나올만한 신나는 음악을 하는 팀이다’하고 생각하기 쉬울 것 같은데, 사실 저희도 남자냄새 나는 힙합 곡들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아직 결과물도 많지 않은데 EP, 프로젝트앨범, 정규앨범 거치면서 색깔을 확실히 만든 라임어택 형처럼 스타일을 정의내리기는 좀 그래요. 힙플: 그냥 이번에는 이것을 보여준 것? B: 네. 행: 그냥 지금 만든 곡이 이거에요. 지: 저희는 뭐든 계산적이지가 않아서. 힙플: 그럼 모티브가 됐던 앨범이나 뮤지션은 없나요? B: 앨범 구상할 때 한창 많이 들었던 앨범이라고 치자면 LMFAO, Tinchy Stryder, Taio Cruz 거요. 2009년 가을, 겨울 즈음이었으니까. 힙플: 세 분다 곡을 만드시지는 않으니까, 프로듀서 섭외가 중요했을 것 같은데요. 섭외에 있어 어렵지는 않았나요? B: 오히려 그 부분에 있어선 진짜 수월했어요. ASSBRASS형 EachONE형은 예전부터 알던 형들이었고요. J-Cue도 원래 친하게 지내던 친구예요. Mild Beats형님도 제가 언스포큰(unspoken) 앨범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고, J. Sin이나 Waffle Boi 같은 경우도 힙플쇼(HIPHOPPLAYA SHOW)나 킹더형쇼 같은 공연장에서 만났던 친구들이라, 실질적으로 저희가 안면이 없던 상태에서 ‘곡 부탁드립니다.’ 하고 작업했던 분은 Brown Sugar 한분이었거든요. 힙플: 그럼 앞서도 말씀해 주신 ‘인천상륙작전’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서울을 주제로 한 트랙들은 계속 있어왔죠. 지: 그냥 그런게 되게 멋있어 보였거든요. 자기가 태어났고, 자라 온 지역을 얘기하는 게. B: 앨범의 첫 트랙인 인천상륙작전을 통해서 난 누구고 어디에서 왔어 정도는 기본적으로 인식을 시키고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힙플: 피처링으로 라임어택이 초대됐는데. B: 이게 저희가 앨범을 구상하기 전부터, 아주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트랙이다 보니까 다른 형들한테도 항상 얘기하고 다녔었어요. 요번에 라임어택 형이랑 이러이러한 주제로 꼭 한 곡해보고 싶다. 근데 반응이 다들 ‘힘들 텐데...’(모두웃음) 행: 형이 직장에 다니셔서 되게 바쁘셨거든요. 거절을 당한다는 생각을 거의 한 80%정도 하고 들어갔었는데, 의외로 되게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지: 인천상륙작전을 앨범 수록곡 중에 거의 마지막으로 작업했었는데, 스크래치에서부터 랩까지 하나하나 다 너무 잘해주셔서 진짜 감동을 많이 했어요. 저희가 셋이서 처음 갔던 언더그라운드 힙합 공연이 5년 전, 팔로알토(Paloalto) 형님의 Resoundin' 앨범 쇼 케이스였거든요. 그때 저희가 라임어택 형 공연하시고 나서 같이 셋이서 사진 찍고 막 그랬었는데.(웃음) 아직도 팬이에요. 이렇게 같이 작업을 하게 되고, 인천연합으로 친목도 다지고, 이런 일들이 저희는 되게 꿈같죠. 행: 저희가 해냈어요. B: 5년 전의 Resoundin' 앨범 쇼 케이스가 제 생일이었거든요. 그 때 사진을 같이 찍었던 뮤지션이자, 형이 얼마 전 제 생일에 같이 오락실가서 철권하고 놀다 보니까 기분이 되게 묘했어요. 힙플: 굉장히 부럽네요. (하하하, 모두 웃음) 그럼 Ah yeah랑 리듬파워는 보도 자료에 나와 있다시피, 앨범을 대표하는 곡들인데, 소개 부탁드릴게요. B: 둘 다 ASSBRASS 형 곡이예요. 예전부터 자주 형 작업실에 놀러가서 같이 음악 듣고 이상한 얘기도 하면서 놀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어 이런 거 해볼까?’ 하고 작업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Ah Yeah 만들 때는 지구인도 같이 있었고, 리듬파워 같은 경우엔 모티프가 우리나라의 옛날 그룹사운드 얘기를 하다가 나왔었어요. 신중현 선생님. 신중현과 뮤직파워 얘기를 하다가, 거기서 갑자기 ‘방사능의 리듬파워’로.(웃음) 형이 데모버전을 그 자리에서 바로 시퀀싱 했어요. 지: 그 트랙을 받아가지고 저희 집 방에서 같이 ‘손 머리 또 허리’ 막 웃고 떠들다가 안무까지 만들고. B: Ah Yeah같은 경우도 그 Ah Yeah 소리 말고 어떤 게 좋을까? 올레, 할러, 아싸 뭐 이상한 거 다 나왔는데, 결국 Ah Yeah로. 힙플: 어쨌든 리듬파워는 타이틀곡이기도 하면서 뮤직비디오가 정말 센세이션을 일으켰죠.(웃음) 앞서서 말씀해 주신 그 ‘모습’들이 투영 된 자연스러운 결과이긴 하지만, 뮤직비디오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행: 저희가 저번 겨울에 월미도 댄스 리믹스 영상을 찍었었잖아요. 그런 걸 되게 좋아해요. 저희끼리 있을 때도 실제로 그렇게 춤추면서 서로 빵 터지고, 웃고 그러거든요. 지구인이랑 저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때부터 ‘섹시 브라더스’란 이름으로 좀 날렸었어요. 지: 저희 졸업 앨범을 보시면 저희가 춤 춘 영상도 들어가 있어요. 행: 어쨌든 이번 리듬파워 영상 같은 경우에도, 간단하게 ‘이 장면에서 뭐가 나와야겠다.’ 싶었던 아이디어들을 나오는 대로 바로 진행한 거예요. 지: 저희가 훅을 만들면서부터 안무를 군무 형식으로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에, 저희 모교인 인하부고에 촬영 전에 찾아가서 저희 예전 담임선생님께 부탁을 드렸었거든요. 지금은 3학년 애들을 담임하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그 친구들을 동원해서 찍었어요. 저희 후배들이죠.(웃음) 행: 그런 것들을 실현 시켜준 게 이번에 영상 해준 친구. 그 친구 도움이 없었으면 진짜 힘들었을 거예요. 지: 저희가 막 립싱크를 하면서 뮤직비디오를 찍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B: 영보이즈(Young Boyz) 루피(Lupi) 형을 통해서 소개받은 친구인데, 저희 랑도 잘 맞고, 촬영하는 내내 되게 많은 면에서 리스펙(respect)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친구만 괜찮다면 계속 같이 그런 영상들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지: 맞다. 저랑 같이 나오는 얘는 제 친 동생이에요. 그리고 성경이랑 같이 나오는 웃통 깐 친구는 방사능의 원년 멤버구요. 저희가 처음엔 4명으로 시작했었거든요. 그녀석이 왔는데 스타일이 너무 미적지근해서 급하게 옷을 벗기고, 제가 가지고 간 지리산 반다나를 씌워서 찍었죠. B: 인터뷰에 지리산 반다나를 꼭 써주세요. 그걸 상운이가 공연 때 가끔 쓰고 하는데, 사람들이 모르니까 별로 안 웃는 것 같아요. 지: 성경이가 쓰고 있던 포스코 건설도 인천 아시안 게임 수건이에요. B: 루이비통 숄 같은 느낌으로.(하하하, 모두웃음) 행: 아무튼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되게 많이 기분 좋았어요. 앨범 나왔을 때 보다 더 좋았던 것 같아.(웃음) B: 3일 동안 한 촬영이 끝나고 집에 와서 상운이랑 통화를 했는데 그게 좋았다는 거예요. 우리 셋이서 진짜 일하듯이 바쁘게 움직이고, 같이 뭔가를 열심히 해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이. 촬영하다가 힘들어서 길거리에 주저앉아도 보고. 지: Boi B, 행주, 지구인이 아니라, ‘아직 부족하지만 방사능이란 이름으로써 하나가 되는구나’ 라는 걸 그때 많이 느낀 것 같아요. 그거 찍으면서. 힙플: 리듬파워도 그렇고 다른 트랙들에서도 행주씨는 보컬을 맡고 있는데, 원래 시작 할 때의 포지션은 어떤 거였나요? 행: 그것도 정해져 있었던 건 아니에요. 솔직히 예전부터 노래하는 걸 되게 좋아하긴 했는데, 그때도 딱히 보컬이다, 래퍼다 이렇게 구분지어 생각했던 게 아니라서. 방사능 안에서 제가 노래까지 하면 뭔가 더 재밌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요. 지: 저희가 그냥 세 명이서 랩 만하는 친구였다면 리듬파워나 Ah Yeah같은 곡을 못했을 텐데, 행주가 이렇게 유동적으로 활약해주니까 되게 고맙죠. 사실 행주가 노래 안하고 성경이나 제가 할 수도 있어요. 이건 좀 극단적인 예이긴 한데, 그만큼 저희 안에서 유동성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편이예요. B: 리듬파워 제가 가이드 불러 놓은 거 들어보면 진짜 끔찍하거든요.(웃음) 힙플: 아 노래를 좋아하시지만, 멜로디 라인은 보이비씨가 하신 거네요? 행: Ah Yeah 같은 경우에는 보이비랑, 지구인 거의 다 완성을 했다고 보시면 되요. 아까 보이비가 말했다시피 그냥 평소대로 놀다가 그 곡을 다 만들어 버린 거예요. 근데 제가 나중에 들었을 때 너무 좋더라고요. 굳이 제가 ‘이 곡에서는 이런 파트를 해야 해.’ 하는 생각이 강했던 것도 아니고, 보이비가 훅과 브릿지 파트를 제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사실 리듬파워에서는 저도 훅 어레인지를 했었어요. 살짝 후뢰시맨 느낌도 나게 재밌게 만들어 봤었는데, ASSBRASS형이 ‘조금 더 담백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사실 저는 처음 성경이가 가이드해온 리듬파워 데모 버전이 아쉬운 감이 있었거든요. 근데 막상 본 녹음을 해보니까 되게 신나더라고요. 리듬파워 같은 경우는, 결국엔 성경이가 만든 게 더 좋았던 거죠. B: 그 작업 과정에서 행주가 가져온 대박 아이템이 또 하나 있거든요. 그건 방사능 다음 앨범에서 쓰여질 거예요. 그건 무조건 킵 해 둬야 해요. 의도하지는 않지만 그런 게 계속 나와요. 힙플: 다음 작품도 즐거운 콘셉트로 간다는 예고이군요. B: 네. 행: 그게 저희인 것 같아요. 아마 그렇게 갈 것 같아요. 힙플: 방사능의 앞으로의 방향성인가요? B: 아직은 아니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겠죠. 지: 근데, 아까 행주도 말했었던 거지만 남자 냄새나는 곡들도 꼭 해보고 싶거든요. 행: 정말 좋아해요. 지: 저희가 모였을 때 이런 것들을 조율해가는 거예요. 뭐 그래도 언젠가 죽기 전에는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셋이서. 힙플: 그럼 지구인 같은 경우는 지금 말하는 톤은 상당히 일반 적인데 랩을 할 때는 특유의 톤과 플로우를 갖고 계세요. 이런 그림을 가져 오게 된 과정이랄까요? 지: 헬륨가스 먹은 헬륨 랩이죠.(모두웃음) 음...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모르실수도 있는데, 원래는 제가 고등학교 때 별명이 외계인이었어요. 변태에 똘끼도 되게 많은 애였어요. 콧소리도 심하고. 사실 초반엔 제 목소리를 전혀 못 잡았었는데.. 행: 목소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지: 네 되게 많았었는데 예전에 킹더형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된 크레이지(Crazy)를 녹음 하면서 주변에서 ‘이런 목소리 톤, 이런 느낌이 되게 좋은 것 같다’는 얘기들을 들었거든요. 계속 스트레스 받으면서 많이 쓰고 많이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근데 저는 항상 그런 랩을 하기 전에 Freaky Boy라고 해서 Shout-Out을 많이 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건 그냥 예인데 Eminem한테 Slimshady가 있고 Slimshady가 말하는 게 좀 더 다르고 이런 식의 기믹이 있잖아요. 저한테는 Freaky Boy라는 기믹이 있는거죠. 사실 Freaky Boy도 저고, 지구인도 저고, 이상운도 저예요. 모든 게 다 즉흥성.(웃음) 힙플: 그럼 이 톤이랑 플로우도 언제 바뀔지 모르는 거네요.(웃음) 지: 뭐 그렇죠.(웃음) 힙플: 팀 내에서 뭐라 그럴까.. 가장 노말 하면서 어떤 안정적이면서 보편적인 랩을 하고 있는 분이 보이비씨가 아닌가 생각해요. 팀 내에서의 양보 아닌 양보인가요? B: 제가 원래 원했던 바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엔 특히 아까 지구인과 행주가 말했던 ‘남자냄새’나는 스타일의 음악들을 하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고 볼 수도 있고요. 힙플: 뭐랄까 좀 더 '힙합' 하면 떠오르는 그 이미지를 추구하고 싶으시다는 이야기죠? B: 네. 지: 저희가 자칫하면 가벼워 질수도 있는데, 성경이가 중심도 잘 잡아주고, 덕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힙플: 다시 앨범으로 돌아오자면, ‘My Kind Of Girl’. 앞서서 지구인은 리듬파워를 꼽아주셨지만, 제가 볼 때는 이 트랙이 가장 튀지 않나 싶어요. 가장 느린, 러브 송인데요. B: My Kind Of Girl은 Brown Sugar분 곡인데요. 원래 다른 곡을 레퍼런스로 두고 부탁을 드리려고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최근에 작업하셨던 곡들을 몇 개 듣다가 확 꽂혀서 하게 된 트랙이에요. 행: Kuan이 가이드를 해놓은 버전이었어요. 곡이 되게 좋아서 해봤는데, 말씀 하셨다시피 그냥 스탠다드 한 사랑노래라고 할 수 있는 트랙인데도 불구하고, 앨범 전체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튀는 감이 좀 있죠. 지: 어떻게 보면 앞이 너무 피곤했으니까 구성면에서, 좀 핑계를 대자면 그런 식으로 쉬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것도 BPM이 좀 빨라서(웃음) 힙플: 이번엔 세분이 앞서서 잘 말씀해 주셔서 의미가 살짝 없어진 질문일 수도 있는데, 여쭈어 볼게요. 가사들을 보면 특별히 어려운 표현 같은 부분은 철저히 배제되고, 가급적 알아듣기 쉬운 가사들이에요. 지: 가사와 관련해서 꼭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게 ‘방사능은 너무 가볍지 않느냐?’ 하는 지적이었어요. 사실 저희가 세 명이고, 16마디씩 해도 벌스가 3개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마디수를 줄여야 하는 저희만의 고충이 있어요. 멤버들 간에 호흡도 최대한으로 맞춰야하고, 그러다보니 좀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었을 텐데, 저희 개개인은 힙합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으로써 절대 그렇게 가볍게 대하지 않거든요. 힙플: 네, 제가 드린 질문도 그런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아요. 지: 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솔로로써의 저희의 모습도 차차 보여 드릴 거고, 더 부지런하게 뛸 예정이니까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B: 저 같은 경우엔 지금까지 나온 것들 중에 'B on the Mic (from Unspoken - Rainbow 7)'를 들으시면 방사능으로써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비난이나 비방을 제외하고, 이번 앨범의 가장 안 좋은 피드백이라면, 세 분의 톤이 전체적으로 높아서 앨범으로 듣기에는 피곤함이 있다는 의견이 아닌가 싶어요. 어떠세요? 지: 안 그래도 그 걱정을 좀 했었거든요. 곡들이 BPM도 빠르고 ‘듣기엔 피곤한 앨범이 될 지도 모르겠다.‘라는 부분을.. B: 이번 앨범이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전반적으로 하이가 부각된 편이라서 더 그렇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요,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저희가 가사적인 면에서 주제를 넓게 보게 될 때 이런 높은 톤의 목소리들이 어느정도는 벽에 부딪히게 되지 않을까.. 힙플: 주제와 곡 분위기에 따라 달라져야죠. B: 그렇죠. 다음앨범, 다음다음 앨범을 통해서 꼭 해결해보고 싶은 단점들 중 하나예요. 지: 그리고 아까 제 얘기 할 때도 말씀드렸다시피 톤이 어떻게 될지는.(웃음) 힙플: 그럼, 앨범 내에서 ‘생큐’는..(웃음) 행: 생큐 같은 트랙은요.(모두 웃음) ‘나는 상관없어’라는 트랙이 있잖아요. 보너스 트랙. 되게 재미있게 작업한 곡들 중 하나인데, 원래 나는 상관없어랑 생큐가 같은 트랙이었거든요. 나는 상관없어 녹음이 끝나고 제가 마지막으로 애드립 트랙을 하나 추가하다가 즉흥적으로 생큐! 하고 끝낸 거였는데, 작업 막바지 즈음에 모니터하면서 저희들끼리 ‘이거 잘라서 트랙 수 하나 늘려볼까?’하고 낄낄대던 걸 그대로 실행에 옮긴 거예요. 사람들이 듣고 ‘이 새끼들 뭐야?’ 할 만 한 트랙. 녹음 받아주신 R-est형 생큐! B: 믹스 마스터가 다 끝난 상태였어요. 나는 상관없어를 11번, 마지막 트랙으로 해서. 근데 막바지에 We Runnin' 수정 때문에 마스터링을 다시 하게 되어서, 그때 MasterKey 형님한테 부탁드려서 추가된 트랙이에요. 지: 일종의.. 힙플: 팬서비스? 행: 이게 팬서비스도 될 수 있고 장난질이 될 수도 있고, 그런데 뭐 어차피 웃자고 한 거니까. 아, 생큐를 MP3 파일에 다운 받으신 분들은 죄송합니다.(웃음) B: 4초 간격으로 생큐만 계속 나오니까. 생큐! 생큐! 지: 그런 분은 안계시겠지만 BGM으로 사셨다 거나...(하하하, 모두웃음)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힙플: 세 분은 합숙도 하시면서 연습을 참 많이 하시는 그룹 중의 하나인데요. 합숙, 연습이 시작 된 계기랄까요? B: 합숙까진 아니고, 연습이나 작업을 할 때 쓰는 용도로 잡아놓은 방이 하나 있어요. 지: 물론 개개인이 간지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랩 하는 것도 멋있겠지만, 저희는 셋이서 같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어떤 부분에 맞춰진 것도 해보고, 그런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연 하기 전에 2,3일씩은 해요. 안하면 저희가 불안해서. 힙플: 그 연습들이 무대에서 빛이 나죠.(웃음) 앨범 전에 많은 기간 공연으로 보여 온 세 분인데,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을까요? 행: 힙플 쇼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공연은, 저희 이름을 걸고 했던 건 아니지만 작년 슈프림 팀(Supreme Team) 스페셜이요. 힙합플레이야 10주년 공연하고. 지: 우리가 여기 나가도 될까 싶을 정도로 감회가 새로웠고, 워커힐에서 'What's up' Party 할 때도 그랬어요. B: 각자 더 있어요. 지구인 같은 경우에는 킹더형 X BRS 컴필레이션 앨범 쇼 케이스. 지: V-Hall이라는 좋은 공연장에서 처음 했을 때라 그 감동이.. B: 저 같은 경우엔, 클럽 마이너리그에서 했었던 마이너리그 쇼라는 공연이요. 좁고 작은 클럽이었는데도 되게 재미있게 했던 공연이었고, 저희 셋한테는 UMF 첫 오디션 한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지: 2008년 6월 6일. 날짜도 기억해요. 오디션 봐야 하는데, 저희 앞에 게스트로 슈프림 팀이 공연을 했거든요.(웃음) 진짜 발리는 게 이런 거구나. 그리고 들어가선 어떻게 공연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설사만 세 번 하고.(모두웃음) 힙플: 그래서 방사능의 역사에서 'UMF'를 빼 놓을 수 없잖아요. 방사능: 그렇죠. 지: 저희의 시작이었으니까요. 행주랑 저랑은 UMF를 돈 주고 보러 갔다가 줄을 늦게 서가지고 못 본 기억도 있어요. 행: 바로 앞에 앞에서 끊겨서. 그때 게스트가 멋있었고 좋았거든요. 지: 저희한테는 정말 특별한 존재죠. 되게 상징적인. 2005년도에 한창 UMF가 활성화 됐을 땐 저 혼자서도 가서 보고 그랬거든요. P-Type 형님 나오시고 그럴 때. 한국 힙합 팬으로써 그런 자리에서 저희 발걸음을 시작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뜻 깊고요. 지금 이렇게 공연 재밌게 잘 한다는 평을 받을 수 있게 해준 발판이죠. B: 그때 마이너리그 환경이 공연하기 되게 열악한 편이었는데, 거기에서부터 시작을 하게 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힙플: UMF와 함께 ‘킹더형레코드’도 빼 놓을 수 없죠. 방사능: 그럼요. 행: 제대로 된 첫 시작이나 다름없었죠. 레이블 메이트들이 생겼고, 음악적인 면부터 개인적인 일들까지 다 가족처럼 뭔가를 할 때마다 서로 도와주고, 또 한동안 Crazy라는 곡이 저희가 가장 전면에 내세웠던 트랙이었잖아요. 그 곡도 킹더형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나왔었으니까. 의미가 깊어요. B: 솔직히 말하면 킹더형에 있을 때는 그 고마움을 몰랐어요. 저희가 어떻게 보면 되게 말 안 듣는 놈들이었거든요. 하라는 거 안 하고, 그땐 몰라서 그랬다지만 상의 없이 외부작업 하고. 레이블 입장에서는 되게 골치 아픈 놈들이었는데, 킹더형 이후에 저희가 간간히 힙플쇼를 섰었잖아요. 근데 사실 힙플쇼가 메인 아티스트들과 친분이 있는 레이블, 크루 멤버들로 라인업이 구성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 자리 옆에서 지켜보게 되면서, ‘우리 사람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거였는지 뒤늦게 느꼈어요. 힙플: 그럼 혹시 킹더형과 함께 하기 이전, 혹은 UMF 오디션 보기 이전에 세 분이서 ‘음악을 해보자’라는 기조 아래 준비를 하고 계셨던 건가요? 행: 무언가를 해보자 하고 준비 했다기보다는 음. 그냥 허구한 날 만나서, 1주일 중에 5일은 인하대 앞에서 놀았거든요. 노래방, 플레이스테이션, 밤새면서 술도 마시고. 음악 좋아하는 애들이니까 CD사서 같이 음악 듣고. 그러다가 모텔 방 잡아서 셋이서 모여가지고 가사 쓰기 시작한 거예요. 무작정. 2005년 성경이 생일날 팔로알토 형 공연 보고 인천에 돌아와서. 지: 저희 셋이 완성된 곡을 만들어서 녹음을 해본게 Crazy가 처음이었어요. 무대도 UMF가 처음이었고. 진짜 그만큼 되게 뜻 깊은 시간들이었던 거예요. UMF, 킹더형을 거치고 담금질 되었던 그때가. 저희는 그냥 친구. 맨 날 술 마시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우린 최고야 아웃캐스트(OutKast)처럼 될거야 하고 말만 하던 애들이었으니까. 행: 생각은 했었는데 실행에 옮기질 않았었죠. 부끄럽지만. 지: 성경이랑 저랑은 신촌에서 무작정 같이 살아보기도 하긴 했었는데요. ‘결과물을 만들어야지’ 같은 개념 자체가 부족했어요.(웃음) B: 아 그때는 진짜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훨씬 더 빨리 움직여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힙플: 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앨범도 발표하셨고, 여러 경험들을 하셨는데, 거쳐보니까 어떤가요, 힙합 씬. B: 방에서 EPL이랑 챔피언스리그를 보던 애가 K-리그랑 축구 국가대표 보면서 ‘저건 나도 할 수 있지’ 하고 까불다가 실제로 축구를 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런 느낌이에요. 하나하나씩 부딪혀 나가는. 지: 자신감은 있었는데 이제야 좀 배워나가는 느낌. 어렵고요. 힙플: 어렵지만, 잘 헤쳐나가시길 바라고요.(웃음) 쇼 케이스가 곧 열려요. 300명을 목표로 하고 계신데. 행: 일단 가장 큰 목표가 최대한 많은 사람이랑 최대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거든요. B: ‘단 한명의 관객 앞에서도 최선을 다 해 공연하겠습니다’ 도 좋지만, 솔직히 사람이 많아야 더 재밌고 열심히 하게 되잖아요.(웃음) 지: 준비 많이 하고 있고 단편적이지 않은, 다른 팀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저희 이름을 건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행: 당일 날 공연하면서도 실감이 안날 것 같아요. 저희가 지금 힙합플레이야 루키로 된 것도, 인터뷰 하고 있는 것도 그래요.(웃음) 힙플: 흑인음악 팬 분들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 원래 9-10월 즈음에 온라인 믹스테이프를 하나 배포하려고 했었는데, 지금 그건 어떻게 될지 정확히 모르겠고, 내년 1,2월 목표로 해서 EP앨범을 한 장 더 내고 싶거든요. 기대 많이 해주시고, 리듬파워 만큼 재밌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26일 쇼 케이스 때 꼭 뵈요. 행: 어디서 튀어나온 놈들이야? 하고 생뚱맞게 보실 수도 있을 텐데, 저희 되게 솔직하고, 열심히 음악 하는 놈들이거든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하겠습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지: 제가 청춘드라마 같은 전개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희가 셋이 동창이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나 그런 걸 되게 좋아해요. 저희 셋의 고등학교 친구들의 기대도 함께 짊어지고 가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 만한 작은 꿈이 커져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많이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방사능: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 관련링크 | 방사능 공식 클럽 (http://club.cyworld.com/bsn-club) [9/26] 방사능 무료 쇼케이스
  20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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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M 앨범 'BASIC' [DJ WRECKX] 인터뷰
힙플: 비보이분들과 왕성하게 활동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DJ WRECKX (디제이 렉스, 이하: D) 이미 오랜 전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작은 시야로 이 씬을 보고 있기 때문에 볼 수 없었던 것들 이죠. 전 이미 오래전부터 비보이들과 왕성하게 활동 하고 있었습니다. 마스터플랜(Master Plan)에서 엠씨(emcee)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오래전부터 이미 비보이들은 한국에서 힙합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80년 말 그리니까 중학교 때 전 비보이였습니다. 사실 이 디제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도 비보이들에게 양질의 음악들을 공급해 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들과 꾸준한 교류를 하고 있는 것 입니다. 힙플: 여러 팀 중에 리버스 크루(Rivers Crew)와 두드러지게 활동해 오셨는데 이 부분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D: 간단하게 말하면 스타일 때문입니다. 저는 올드 스쿨과 클래식 힙합을 좋아하는 디제이 입니다. 춤에도 이런 부분이 있는데요. 스타일무브 와 파워무브가 바로 크게 나눈다면 제가 좋아하는 올드스쿨과 클래식쪽은 바로 스타일 무브 입니다. 파워무브는 대게 힘을 사용하는 윈드밀이나 헤드스핀 같은 동작인데요. 전 그런 무브 보다는 음악을 즉흥적으로 사용하는 스타일무브를 더 좋아하는데 리버스 크루는 아주 독특한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는 비보이들 입니다. 그래서 함께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힙플: 비보이 씬이 붐이었다고 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인데 직접 겪어보신 분으로써 어떻다고 느끼고 계신가요? D: 봄 다음엔 여름 그리고 가을 그리고 겨울입니다. 그리고 다시 봄이 오죠. 2000년 초 한국 힙합 씬은 황금기였습니다. 2005년 한국 파티 씬도 황금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둘 다 그때만큼 큰 시장은 없습니다. 비보이도 똑같습니다. 봄 다음엔 여름 그리고 가을 그리고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은 옵니다. 힙플: 분명히 힙합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지만. 비보이 + emcee, producer 와는 잘 융화되지 않는 느낌이 강한 것이 사실인데요.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은 느끼시지 않으셨는지 궁굼 합니다. D: 사실 항상 아주 많이 아쉬움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99년쯤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만 해도 한국엔 힙합 파티씬이 없었었는데요. 그래서 지금은 사라졌지만 클럽 '마스터플랜' 에서 제가 '뮤직이즈 마이라이프' 라는 파티를 만들었습니다. 파티를 만들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대중들에게 좋은 힙합음악들을 들려주기 위해서였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LP로 다양한 힙합음악을 듣기란 그리 쉽지는 않았었거든요. 일본에서 바로 공수해온 레코드들을 들려주며 밤을 샜던 기억이 아련하네요.(웃음) 아무튼 그 때 또 다른 이유는 비보이들과 엠씨들과의 융화였습니다. 그래서 아는 비보이 동생들을 불러 엠씨들과 함께 공연을 시켰었는데요. 취지와는 다르게 분위기는 서로 좋지 않았었던 기억 입니다. 힙플: 아쉬움을 표현해 주셨는데 하나의 콘텐츠, 하나의 씬으로 뭉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D: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그들의 자체를 인정하기 때문에 지금으로도 충분히 리스펙(respect) 합니다. 힙플: 리버스크루 활동과 함께 해외 활동도 병행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또 '나가서'느끼신 것들이 있다면요? D: 해외 스케줄의 반은 클럽에서 초청해주거나 아시아대표를 뽑는 비보이 대회의 DJ를 위해서 였고, 반은 선교활동을 위해서였습니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느낌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외국 클럽에선 한국에서 플레이해보지 못했었던 곡들을 플레이 해볼 수 있습니다. 외국의 클러버들은 꽤나 많은 양의 음악을 듣고 있기 때문에 뉴스 쿨부터 올드 스쿨까지 다양하게 플레이해도 아주 잘 디제이의 리드에 반응 합니다. 선교활동은 교회 등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컨퍼런스인데요. 디제잉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들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의 불씨가 된다는 건 참 기쁜 일입니다. 힙플: 빅뱅, 손담비, 이효리 등의 세션 활동도 꾸준히 해오셨는데, 지금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실까요? D: 빅뱅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조금은 깜짝 놀랐었습니다. 다들 랩을 너무 잘 해서였는데요. 테크닉적인 것도 있었지만, 곡의 느낌을 정말 잘 살리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이효리씨와의 작업도 그랬었는데요. 사실 콘서트 디제이 제의를 받고 그다지 연습을 많이 안 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대부분 가수들이 콘서트 전 몇 번의 연습 없이 콘서트를 진행하기 마련이니까요. 이효리씨 콘서트도 그렇게 진행 될 거라 생각했었지만 연습을 시작하고 그 생각은 싹 바뀌었습니다. 굉장한 연습과 노력을 하는 가수였던 기억입니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게 했었던 공연입니다. 참고로 요즘 욕을 먹고 있어서 아쉽지만 MC몽도 굉장한 량의 연습을 하는 뮤지션입니다. 어쨌든 준비 된 공연은 저에게 언제나 재미있는 공연 입니다. 질문에 손담비씨 이름도 있네요. 솔직히 말하면 앨범에 참여하고 1년 후에 그 노래가 손담비씨 노래였다는 걸 알게 됐었습니다.(웃음) 힙플: 2000년 대 초반의 활동에 비하면, 힙합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은 조금 줄어들은 감이 있는데...특별한 이유라도....?(웃음) D: 글쎄요.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인데요. 뭐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것 같고요. 만약 이유가 있었다면 다른 스케줄들이 너무 많아서 그랬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힙플: 엠씨나 프로듀서에 비해 적은 숫자지만 실력 있는 DJ 들도 계속해서 등장해 왔다고 생각되는데요. 혹시 눈여겨보신 DJ 후배들이 있으신가요? D: 디제이 스케줄 원(DJ Schedule-1)의 발전 가능성은 아주 굉장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모 업체어서 주최한 디제이 대회에서 심사를 한 적이 있는데요. 다른 디제이들과의 수준 차이는 엄청 났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스케줄 원이 신인 디제이는 아니지만, 계속 자신을 개발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역시 신인은 아니지만, 디제이 판돌(dj pandol), 디제이 디디(dj dd), 디제이 제이원24(JAYONE24) 등이 눈에 띄었고요. 조만간 이런 디제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힙플: 꾸준히 열심히 해 오시는 DJ 분들이 있기도 하지만, DJ가 front로 나서는 포지션이 아닌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는 dj도 많다고 생각되는데요. 이에 대해서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D: 엄지손가락이 '난 최고의 표현을 할 수 있으니, 다른 손가락 보단 멋진 곳으로 이동할거야‘ 해서 얼굴로 그 위치를 바꿀 수는 없는 거죠.(웃음) 각자의 위치에서 그냥 최선을 다하세요. 그럼 앞에 있건 뒤에 있건 그것에 상관없이 당신의 모든 것을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팬들이 생길 것 입니다. 그리고 그 팬들은 당신이 뛰고 있는 그 씬 또한 당신을 아끼듯 그곳에 관심을 쏟아 줄 것 입니다. 힙플: '샘플링'에 대한 법 여파로 'DJ'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레코딩으로 참여 혹은 만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있는데 샘플링에 대한 접근 혹은 정의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D: 법이 어떻게 바뀌건 상관없습니다. 힙합은 그 위에 있습니다. 힙플: 발표 된 앨범 이야기를 해 볼게요. 조금은 갑작스런 소식이었어요. 15일 'BASIC'이 발표되었는데요. 어떤 음반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D: CCM 음악입니다. 소위 예수님을 믿는 그러니까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즐겨듣는 음악인데요. BASIC도 그런 음악 입니다. 하나님이라는 신을 찬양하고 예수님 소개하는 그런 전도용 음반 입니다. 저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저에겐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베이직은 일종의 컴필레이션 인데요. 베이직이 나온다는 기사가 뜬 후 정규 앨범이냐? 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DJ WRECKX의 정규 앨범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제가 믿는 하나님을 위해 제가 가장 잘 하는 음악으로 그 분을 찬양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힙플:CCM은 일반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조금은 종교적인 색채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인데 흑인 음악 음반으로써는 어떤 음반으로 소개하고 싶으신지요? D: 위에도 이야기 했지만 흑인음악, 힙합 뭐 이런 장르라기보다는 전도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음반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힙플: Paloalto. Issac Squab 등의 기존 힙합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엿 보이는데요. 어떤 인연으로 함께 작업하시게 된 건가요? D: 두 친구 역시 크리스천 입니다. 그래서 부탁했는데 흔쾌히 참여를 승낙해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힙플: 비교적 굉장히 신인인 Shin-B의 참여는 이채로웠는데요. 어떤 커넥션으로? D: Shin-B 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었던 건 2008년 여름 LA에서였습니다. LA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후배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그냥 열정이 있어 보여서 언젠간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막연하게 갖게 되었었고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처음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그가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참여에 대해 문의를 하게 되었고 그 또한 GMS쾌히 참여를 허락해 줬습니다. 힙플: CCM 앨범이긴 하지만 작곡자/프로듀서로써 의도한 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D: 너무 마니아 적이지도, 너무 대중적이지도 않으려고 참 많이 노력했습니다. 마니아들을 위해선 열심히 스크래치 사운드와 드럼, 베이스를 대중들을 위해선 멜로디와 건반 사운드에 비중을 두어 작업했습니다. 힙플: 이 음반이 레이블의 설립 작품인 것으로도 알고 있어요. 레이블에 대한 비교적 자세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우선 소속 아티스트는 DJ WRECKX, SOUND FOUNDATION, BASIC, SOUND DELIGHT, BOOGI BOYS, DJ JAYWON24이 있고요. 저를 뺀 나머지 모든 아티스트들이 신인 입니다. 힙합과 가요 등의 앨범을 제작하는 일반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힙합플레이야를 통해 신인뮤지션들의 오디션을 열 계획이구요. 여러분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웃음) 힙플: 다 방면으로 활동해 오신 노하우들이 녹아들 것 같은데요. 프로모션에 대해서는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D: 사실 가장 약한 분야 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음악은 오래 했지만 프로모션이나 음악 외적인 다른 사항은 거의..(웃음) 힙플: 레이블로써 기존 신인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기획중이신데요. 어떤 면에 포커스를 맞추실 생각이신가요? D: 어쩔 수 없이 실력입니다. 하지만 실력 이전에 인간성도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 입니다. 실력은 만들어 주면 되는 거지만 인간성은 본인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D: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게 바로 제 계획입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디제이 렉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jwreckx.com) 이미지 제공 | 베이직 엔터테인먼트 (http://www.basickorea.kr)
  20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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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시작, 'BEAT PLANET EP' 제이덕(J-DOGG) 인터뷰
힙플: 라임버스(Rhyme Bus)가 아닌 솔로로 앨범을 발표 하셨는데, 기존에 라임버스 이름으로 계속해서 발표하던 리빌드(Rebuild) 시리즈는 어떻게 된 건가요? 제이덕(J-DOGG, 이하: J): 지금 당장은 계획이 멈춰있어요. 8년 동안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현재의 상황은 제가 혼자만 움직여서 어떻게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거든요. 그런 저런 상황들로 제 자신이 너무 지쳐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라임버스로 어떤 움직임이 있을지 저도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 모르겠지만, 아마도 당분간은 개인적인 커리어에 올 인 하고 싶어요. 힙플: 라임버스의 2집은 음악 외에 다른 사정들 때문에 발표가 되지 않는 거군요. J: 그렇죠. 말 못할 여러 사정이 있는 거죠. 그렇다고 피제이(peejay)와 회사(Buda Sound)와 사이가 대박 안 좋고 그런 건 아니에요. 서로 ‘이해’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다만 저는 지켜야할 가족들도 있고 뮤지션으로서 쌓아야만 하는 커리어도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피해안가는 선에서 제가 독자적으로 진행 한 거고, 진행 할 예정이에요. 힙플: 독자적이라고 표현을 해주셨는데, 부다사운드 소속으로 솔로 앨범을 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굳이 자체 제작을 하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J: 많은 이유가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편 해서에요. 회사를 통해 솔로를 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건 기약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한 뮤지션이 몇 년에 걸려서 좋은 앨범을 발표한다고 쳐도 그 긴 시간들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또한, 그 긴 준비기간에 걸 맞는 홍보와 활동을 요즘 같은 음반시장에서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고요. 아무리 오랫동안 씬에 있었다 해도 쌓은 커리어가 많지 않고 몇 년에 한 번씩 얼굴을 비춘다면 아주 잘된 케이스가 아니라면 항상 신인 같은 기분이 들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라도 그동안 제가 놓쳐왔던 기회를 제가 스스로 잡고 싶다고 생각했고, 거기서 찾은 답이 인디펜던트였어요. 그리고 보통 회사에 소속 된 뮤지션들은 음악만 생각을 하잖아요. 저는 씬이 돌아가는 전반적인 흐름을 배워보고 싶었어요. 이제까지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씬에 있는 어린 친구들 혹은 이미 그런 경험을 많이 한 친구들한테 되게 많이 배웠어요. 이런 부분도 있었고, 또 여러모로 한 단계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컸죠. 힙플: 말씀하신대로 인디펜던트 방식으로 제작된 앨범이라 이전 라임버스 활동 때와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J: 리빌드 시리즈도 ‘1년 안에 완성하자’라는 구상이 있었는데, 흐름상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에 비해서 좀 더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 차질도 별로 없었고, 뭔가 남 탓 할 필요도 없었고(웃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자유롭게 진행했어요. 이 방식은 제가 알아서 하는 거고, 안 되도 남 탓 할 필요가 없어서 뭔가 합리적인 시스템이라고 느끼고 있어요.(웃음) 다만, 홍보적인 면은 아직 저도 배우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쉬운 면이 많아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업그레이드해나갈 계획이고요. 아무래도 전반적인 모든 상황을 제가 지휘하는 입장이다 보니 흥행 면을 차지하더라도 성취감이 꽤 크죠. 힙플: 제작도 제작이지만 음악작업도 혼자서 완성하신 앨범이에요. 라임버스로 할 때와 혼자서 음악작업을 할 때는 차이점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J: 팀을 하면 말 그대로 조화가 중요시 되잖아요. 밸런스가 맞아야 해서 서로의 스타일에 대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죠. 대신에 솔로를 하게 되면 제 색깔을 좀 더 부각시키는 거죠. 다행이 피제이하고는 음악적인 성향이 맞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제 앨범하고 라임버스하고 완전히 다른 성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라임버스 음악에 제 색깔이 더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음반 타이틀 비트 플래닛(BEAT PLANET)타이틀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J: 비트 플래닛을 쉽게 풀이하자면,(웃음) 또 다른 행성에서 온 비트라는 뜻이에요. 어릴 때 만화영화를 많이 봐서 이런 이름을 짓게 됐는데.(웃음) 아무튼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것 ‘New S*it’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욕심도 있고, 프로듀서로서의 또 하나의 닉네임인 비트 플래닛이라는 뜻도 있어요. 힙플: 그럼 앞으로도 이 이름을 계속 사용하실 생각이신가요? J: 네 서브 닉네임으로요. 이미 많이들 사용 하고 있잖아요. 아마 J-Dogg aka Beat Planet 이 되겠죠.(웃음) 힙플: 이번 EP에서는 랩이 두 가지 형태를 띠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부분이 정규앨범 보다 자유로운 EP 라서 시도를 하신건지. 보통 정규앨범에서는 하나의 콘셉트를 위해서 이런 시도가 상대적으로 적잖아요. J: 말씀하신 대로 치밀한 콘셉트하에 만들어낸 건 아니고요, 또 다중 인격은 아닙니다.(웃음) 음... 잘 짚어 주신 거예요. 앨범 안에 하나는 나름 거친 전형적인?! ‘힙합’의 느낌. 다른 하나는 우리 나이또래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 건데 둘 다 제 이야기이니깐 둘 다 제가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정리하자면, 제가 가지고 있는 모습들을 담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캐릭터이자, 갖고 있는 모습들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제이덕 씨한테는 라임버스의 독백으로 만들어 진 이미지가 있잖아요. 물론 라이터를 켜라, 리빌드 시리즈가 있었지만. 그중 독백이 가장 강한 이미지 이긴 한데 이런 이미지가 이번 앨범 작업에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요? J: 이번 앨범에도 독백이라는 노래가 시리즈로 실렸기 때문에 저는 독백에서 벗어날 수 없나 봐요.(웃음) 부담이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독백이 저희(라임버스) 스타일의 전부는 아닌데 데뷔를 이 곡으로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뮤지션들한테 그런 게 있잖아요. 가장 많이 알려진 노래가 그 뮤지션의 색깔이라고 인식되어 버리는 경우요. 그런 걸 깨야 된다고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그렇게 정적인 것만 좋아하지 않거든요. 물론, 이번 타이틀곡도 그렇게 격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또, 독백 같은 스타일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중에 하나에요. 하드코어 한 것도 좋아하지만, 펑키(funky)하고 부드러운 그런 성향의 음악들도 좋아하고요. 그러니까 특별히 부담감을 갖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제 색깔이니까요. 제 성향이고. 힙플: 또 하나의 이미지라고 하면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전 rokhiphop 인터뷰에서 비즈니즈와 넋업샨의 디스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이전에 제이덕 씨도 버벌진트와 디스전이 있었잖아요. 그 당시의 느낌 혹은 그 당시의 씬에 디스의 역할과 현재 씬의 디스의 대한 생각이 듣고 싶네요. J: 그 당시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국에서는 비프(beef)라는게 일어날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디스전이 있고 나서 주먹다짐을 한 것도 못 봤고 사생활 적으로 연관되어서 진행 된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불합리하기도 하고, 한국 자체가 그런 소모전들을 싫어 하니까요. 어쨌든 그 당시의 저는 버벌진트라는 뮤지션의 에티튜드(attitude)가 별로 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걸 순수하게 음악으로 이야기하면 인상 찌푸리는 되게 힘든 하드코어 한 상황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기에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말하자면 복서들의 매치 같은 걸로 할 수 있겠다, 혹은 하나의 볼거리로 생각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 없이 말썽 없이 지내려고 해요. 당시에는 철이 없었으니깐 할 수 있던 행동이라고 생각하고요. 지금에 와서 느끼는 거는 이미 저희 이전, 이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지금은 순수하게 ‘나 너 싫어.’로 시작하는 디스가 아닌 정치적인 성향이 좀 많이 들어간 경우가 많아졌고, 많아지는 것 같아요. 머리 좀 굴리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건데, 저는 그런 걸 좋게 보고 있지는 않아요. 뭐, 힙합은 특히 자기 멋에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깐, 그 부분은 분명히 존중을 해요. 다만 낄 때 안 낄 때는 구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다시 제이독씨로 돌아와서 제이독씨는 아티스트사이에서 같이 작업 하고 싶은 프로듀서로 많이 거론되고 있고, 비트 플래닛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음에도 이번 앨범에서는 래퍼로서의 모습도 부각시키고자 하는 모습이 상당히 담겨있는 것 같은데요. J: 저는 토탈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개념이에요.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도 다 알아요. 웹상에 올라오는 피드백 보면 다 알죠. ‘랩이 되게 약하다. 별로다.’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저는 제 나이 또래에 할 수 있고, 뱉을 수 있는 말들을 랩으로 뱉자 라는 것이 제 모토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요. 보통, 매니아 분들이 생각하시는 잘하는 랩이라고 하면 비트를 압도하는, 혹은 비트를 잡아먹는 스킬 풀한 타입을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경우엔 곡과의 조화를 더 우선시하는 편이에요. 그 음악에 가장 잘 맞게끔 랩을 뱉는 거죠. 제가 프로듀서를 겸하는 래퍼이기 때문에 갖는 특성이기도 한 것 같아요. 물론, 랩으로 살려야 하는 트랙도 분명 존재하지만 밸런스를 깨는 랩을 좋은 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최근 본토에서 몇 년 사이 힙합 씬의 거의 대부분을 점령해왔던 Dirty south계열의 래퍼들을 얘기할 때 스킬 풀한 면만으로 평가하지는 않잖아요. 몇몇을 제외하고는 타이트함의 반대로 가는 성향도 있고요. 그 래퍼의 출생지와 성장 과정, 하는 얘기와 래퍼의 실제모습의 매칭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거죠. 저도 그런 거예요. 뭔가 멋있게 보이기 위해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을 수는 없는 거죠. 저는 지금의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말들을 가감 없이 뱉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기서 발전은 계속 해야겠죠.노력해야 하고요. 곡이나 보컬 같은 경우는 제가 살기 위해서 시작을 한 거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메인이 된 케이스네요. 힙플: 살기위해서? 어떤 뜻이죠? J: 쉽게 말하면 그런 거예요. 곡을 받으려면 뭔가가 필요하잖아요. 페이(PAY)가 필요하고 인맥이 필요하고 누군가의 진행이 필요하고. 보컬 피처링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말씀드린 부분들에 제약을 많이 받다보니까,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누구 섭외하려고 요청을 했는데, 세 번을 튕기더니 결국 안됐어요. 그럼 저는 짜증나잖아요. 그래서 ‘아 그러면 걍 내가 불러’.(웃음) 그렇게 하다보니깐 사람들에게 보컬도 한다는 이미지가 굳어진 거죠. 그렇지만 저는 아직도 제가 보컬을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히 제 서브라서, 메인이 되기에는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욕심은 있지만, 랩과 마찬가지로 발전을 시켜야겠죠. 힙플: 앨범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타이틀 곡 ‘삶을 살아가’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J: '삶을 살아가'가 제가 느끼고 있던 현재의 심정에 가장 충실할 수 있었던 곡인 것 같아요. 제가 겪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 하고요, 음악 분위기 상으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요. 음. 가사를 들어보면 저랑 비슷한 상황에 있거나 그런 걸 겪었던 사람들 혹은 사는게 녹녹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공감할 수 있는 가사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들 사는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이런 공감대 차원에서 제일 많이 공유 할 수 있는 트랙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타이틀곡으로 선정을 했고요. 피처링으로 참여한 멜로우(mellow)씨 같은 경우도 잔뼈가 굉장히 굵은 분이잖아요. 이효리씨 보컬 트레이너도 했고요.(웃음) 프라이머리(primary) 예전 앨범을 들어보면 한국판 비욘세(beyonce)라는 생각이 들어서 누구냐고 물어봐서 알게 됐고, 그때부터 맘에 두고 있다가 이번 앨범에서 건진 또 하나의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힙플: If I die 2nite 은 굉장히 무거운 트랙이기도 한데 어떤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J: 한번쯤 그런 생각을 가질 때가 있잖아요. 사람이 살다 보면 항상 밝을 수는 없으니까요.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생각 했을 때, 내가 진짜 바닥을 치고 있다고 느낄 때 만든 트랙이에요. 정서상으로도 우울하죠. 우리가 항상 영원히 살 것처럼 그러는데 사실은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곡으로 유언장을 남긴다고 생각하고 만든 곡이에요. 만약 내가 오늘밤 죽게 된다면 ‘노래를 듣고 이렇게 해줘.’하는 그런 식의 느낌이고, 한번쯤 남겨보고 싶었던 내용이에요. 실제로 내가 죽었을 때 사람들이 질질 짜는 것 보다 내 노래 틀어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웃음) 힙플: 굉장히 담담하게 말씀하시네요.(웃음) 이번 앨범에 독백 파트 투가 들어갔는데 왜 파트 투라고 붙여졌는지. J: 독백이 라임버스의 데뷔곡이고, 그 노래랑 주제 상 일맥상통 하는 분위기라고 생각해서 파트 투를 붙이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예전부터 시리즈를 좋아해서요.(웃음) 리 빌드 시리즈도 보면, 파트 투 이런 식으로 이어져요. 옛날 팝음악 들으시는 분들은 아실수도 있는데 프로듀서들 중에 프로젝트로 시리즈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테디 라일리(Teddy Riley) 같은 경우는 Teddy's Jam 1,2,3 같은 시리즈가 있단 말이에요. 디제이 퀵(DJ Quik)도 Quik's Groove 로 1,2,3,4,5 ~ 이렇게 나왔었거든요. 저 역시 그런 시리즈로 이어가는 걸 예전부터 좋아해서.(웃음) 그리고 이 트랙 자체가 이번 앨범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트랙이기도 한데, 사람들이 파트 투라고 하면 예전에 나왔던 거에 시리즈물이야 하면서 한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줄 수 있어서 붙인 측면도 있죠. 그리고 홍보를 하나 할게 있는데, 노래를 불러 준 브라운 슈가(Brown Sugar)가 속한 에보니 힐이라는 팀이 있는데요. 소울(soul), 알엔비(r&b) 밴드인데, 이 밴드의 싱글앨범이 며칠 전에 나왔어요. 타이틀곡이 ‘너 같은 여자’라는 트랙인데 제 랩 피처링이 들어가 있어요. 모두들 check it 해주세요.(웃음) 힙플: 앞서 나눈 곡들과는 반대 성향의 태도를 길러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참여진도 물론이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은 곡이에요. J: 리오(LEO)형, 도끼(DOK2), 비프리(B-FREE) 현재 씬에서 가장 핫 하기도 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래퍼들이기도 해요. 뭔가 씬 내에서 굴러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좀 정치적인 성향이 많아서... -저는 그런 걸 그렇게 융통성 있게 잘하는 건 아니거든요.- 제가 봤을 때 뭔가 곤조 있다고 생각하는 멤버들을 모아보자 해서 만든 게 태도를 길러라 에요. 이 곡 외에도 각 곡들에 콘셉트가 있기 때문에 ‘간지 좀 빨어’ 라는 곡은 간지 좀 빨 것 같은 래퍼들을 모은 거고요.(웃음) 힙플: 말씀하신 의도대로 적재적소의 피처링에 대한 좋은 피드백들이 많거든요. J: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래퍼나 싱어 같은 경우는 자기를 좀 더 두드러지게 하려는 성향이 있어요. 브레이크다운 할 때 자기가 나오고 싶어 하고(웃음) 컷을 많이 넣어줘야 되고 ‘나 왜 이렇게 뒤에 넣었어요?’ 그럴 때가 있잖아요.(웃음) 무슨 이야기인줄은 아는데 프로듀서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크게 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프로듀서들은 그 곡의 전체를 본단 말이에요. 어떤 조화라든지, 하나의 흐름을 본다는 이야기죠. 저도 프로듀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그림을 봐야 된다고 생각 했어요. 그래서 너무 누군가가 두드러지고 누군가가 죽지 않게 밸런스를 생각한 거죠. 라임 버스 할 때부터 항상 그런 생각을 해왔어요. 피처링을 최대한 많이 살릴 수 있으면서 곡도 함께 살 수 있는 배치 같은 것들을요. 힙플: 그러면 디렉터로 표기되어 있는 본킴(Born Kim)하고 이랩스(Elaps)는 이번 앨범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J: 일단 크레딧(credit)을 아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웃음) 음. 일랩스(Elapse)라는 친구는 소울컴퍼니에 있는 프로듀서이고 레코딩 엔지니어로도 활동 중인 친구에요. 이 친구가 제 녹음 전체를 봤기 때문에 당연히 표기를 한 거고요(웃음), 본 킴(Born Kim) 같은 경우는 'Follow me' 녹음을 할 때 코러스를 그 친구한테 부탁을 했어요. 그러면서 몇 번 스튜디오 현장에서 같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친절하게 디렉(direct)을 잘 봐줬어요. 애드립 같은 부분에서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라든지 어떤 음악에 관한 피드백들을 많이 해줬고요. 그런 작은 거 하나도 작업 흐름에 많이 도움이 되잖아요. 그런 부분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아서 더 표기를 하게 된 거예요. 힙플: 인터뷰가 아닌 사담을 포함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셀링(selling) 측면은 거의 배제가 된 것 같은데요. J: 맞아요. 힙플: 그러면 하나의 아티스트로서 작품을 만든다는 측면에 더 치중하신건가요. J: 그거는 좀 다른데요. 제 생각은 그래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예술가 같은 측면이 있잖아요. 근데 저는 너무 아티스트 마인드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저는 제가 하는 음악이 한 번도 예술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나는 음악이 직업이고, 잘 할줄 아는 것이 이것밖에 없고, 그래서 이걸로 돈을 벌기 위해 해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일을 할 때는 적당한 선을 아는 사람들이 편하지, 음악인들만 있는 세상에서는 오히려 일하기가 더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그 중간에 있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서론이 좀 길었는데, 이번 앨범의 포맷자체가 이거였어요. '첫 번째 내 명함.' 라임버스란 팀에 소속 되어 있는 멤버 제이덕. 그 정도로 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 캐릭터를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나 이런 사람이야.’(웃음) 라고 한 번 알려야 되지 않나 생각한 거죠. 그래서 이 음반은 제 개인 커리어의 첫 번째 시작이기 때문에 셀 아웃(sell out!)을 노리기보다는 제 캐릭터를 구축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만든 앨범이에요. 이 음반은 제가 새로 찍은 명함이라고 생각을 해주시고, 앞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앞서도 잠깐 나눈 이야기인데요. 많은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를 하셨는데 섭외 의뢰가 들어오면 중요시 하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J: 섭외가 올 때도 있고 제가 찌를 때도 있어요.(웃음) 살려면 다 하는 거죠, 뭐(웃음) 어쨌든 제가 누구를 평가해서 고르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다만 만약에 제가 일인 기업이라고 치면요, 제 경영방침은 이렇습니다.(웃음) 회사가 있는 뮤지션들은 적절한 페이를 책정해주시면 되겠고요. 반면에 회사가 없고 적절한 페이를 주시기 어려운 분들은 그 페이에 상응하는 열정을 저에게 주시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작업에 귀천을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팔릴 것 같은 사람들, 돈을 줄 것 같은 사람들하고만 작업하는 게 좋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만 따라가면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것만을 좋아하지는 않죠. 큰돈은 큰돈대로 벌고, 푼돈은 푼돈대로 모아서 합치면 더 큰 돈이 되니깐, 그래서 굳이 돈에 따라서 나누지는 않아요. 그리고 저는 최대한 그 사람한테 맞춰서 하는 편이에요. 앞서 말씀 드린 ‘룰’만 지켜주신다면 상관없어요. 힙플: 그러면 그렇게 열정적으로 작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을까요. 지금 생각 나는? J: 음...굳이 꼽으라면 비교적 최근에 했던 작업인 제이켠(J'Kyun)과의 작업이 생각나요. 이 친구가 아까 말한 후자에 속해요. 페이 같은걸 바랄 필요가 없었죠. 이 친구의 열정을 받고, 같이 작업을 한 만큼 곡에 열정을 잘 담아줬다고 생각해요. 그런 게 좋아요.. 제 음악에 그 아티스트가 좋은 랩이나 보컬을 올리고 또 하나의 핫 트랙을 만들어 냈다 라는게 제일 기쁘죠. 힙플: 그러면 역으로 작업을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국내로 한정했을 때. J: 일단 저는 전업음악인이니깐 계속 음악을 할 거라서... 음. 꼭 꼽아야 한다면 군대 간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이 친구들과는 아직 작업을 해본 적이 없어요. 또, 누구나 좋아하고 누구나 잘한다고 생각하고 그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라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아직 꼰대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아서, 새로운 친구들 하고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새로 시작하는 아티스트들과 하면 좀 뉴 한 바이브(vibe)를 받을 수 있어서 좋거든요. 그리고 이미 씬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제 작업리스트에 있다고 봐야 돼요. 절 씹지 않는 이상.(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 비트 플래닛을 아직 안 들어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좀 찾아 듣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현재 많이 나와 있는 스타일의 앨범은 아니니깐요. 독특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좀 더 새로운 흐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이 음반이 셀 아웃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의 커리어 상 부끄러울만한 퀄리티의 음반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접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요. 어떤 경로로던지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 라임버스라는 팀이 아직 해체를 한 상황도 아니고 부다 사운드라는 회사에 계약이 끝난 상황도 아니지만, 당분간은 제 개인적인 커리어에 계속 집중하고 싶어요. 음악으로 돈 버는 방법은 크게 보면 두 가지 인데 자기가 잘 되거나,혹은 잘되는 뮤지션하고 작업을 해서 잘되거나가 있죠. 사실, 후자가 편해요. 하지만 저는 전자가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 음악이 당장은 먹히지 않는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괜찮은 퀄리티로 커리어을 꾸준히 쌓아간다면 분명 팬들도 제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될 시점이 있다고 보거든요. 큰 그림을 그리는 거죠. 이번 첫 EP를 시작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출발이라고도 볼 수 있는 만큼 계속해서 여러 일을 할 생각이에요. 그 일의 일환으로 [I can't let u go]라는 새 싱글을 준비 중인데, 10월 쯤 나올 것 같아요. 환절기에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계열에 싱글이 될 것이니깐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그리고 플레이어들한테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핫 한 걸 만들고 싶으면 하루라도 빨리 동료,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제 번호를 따라고. 그러면 함께 할 수 있을 거예요.(웃음)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제이덕 트위터 (http://twitter.com/jodggwest)
  20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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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1집 'LOVEACTUALLY' 발표, '길미' 인터뷰
힙플: 길미&192 로 데뷔 아닌 데뷔를 하셨는데요.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길미: 완전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집에 음악을 항상 틀어놓으셨어요. 올드 팝부터 해서 칸초네, 샹송 트로트등 여러 가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집에 BGM처럼 깔려있어서 음악이 생활이고 당연한 그 무엇이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도 그때 저는 피아노를 쳤었기 때문에, 클래식이 제일 좋았던 아이였었는데 초등4학년?5학년 때? 우연히 AFKN을 보다가 아마추어 경연대회였던 '쇼 타임 엣 더 아폴로(Showtime at the Apollo)‘와 '소울 트레인(Soul Train)'이란 흑인 음악프로그램을 보게 됐죠. 일단 맘에 들었던 게 성격들이 어찌나 시원한지, 노래를 잘 못하면 온갖 아유와 함께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노랠 잘하면 일어나서 그 큰 손들로 클랩(clap)을 하면서 같이 즐기는 거예요 머리와 어깨로 끄덕끄덕 그루브 타고...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 음악들이 너무 제 귀에 잘 맞았어요. 그래서 그때 장래희망 ’흑인’이...된 거예요.(웃음) 그 모습들을 따라 하고 그 좋았던 흑인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했죠. 중학교 때쯤엔 거의 라디오를 들으면서 많이 들었어요. 밤에 잠 안 자고 새벽3~4시까지 라디오를 들으면서 공 테이프에 좋은 노래 나올 때마다 녹음해두고 그랬죠.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 음악을 찾아 헤매서 들어야 했어요. 그때 신해철 씨, 유희열 씨, 김현철 씨 거의 이런 분들이 라디오 많이 하실 때인데 그 방송 다 듣고 새벽에는 영화 음악을 틀어 줬거든요. 두 시 네 시 사이에요 깨알 같은 명곡들을 많이 틀어주셨어요 또. .타워레코드 가서 영어로 된 잡지 해석해서 찾아보고...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씨디 사제끼고(웃음). 뭔가 원하니까, 가슴속에 있던 내 열정을 해소 하려니까 굉장히 치열하게 음악을 들었던 것 같고 그때 좋은 음악들을 많이 알고 듣게 된 거 같아요. 그렇게 음악을 들어와서 '나는 가수를 해야 겠다' 이게 아니라 '난 당연히 음악을 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도 항상 선생님이나 아이들이 나와서 노래시키던 아이였구, 고등학교 때 애들과 팀 만들어 공연하러 다니고…. 대학 때 힙합 동아리 만들어 공연하고, 오디션 봐서 회사를 찾고 계약해서 19살 때부터 앨범을 준비했고...돌이켜보면 음악이라고 하는 길로 가려는 계단을 차츰 밟아 올라갔던 시기였던 것 같고, 그 모든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운명처럼 흘러 간 거 같아요. 힙플: 그 중에서도 랩을 병행한 것이 이채로운데요. 길미: 흑인음악의 범주에 힙합도 포함되잖아요. 물론 가장 즐겨 들었던 뉴 잭스윙- 대표적인 블랙스트릿(Black Street) 바비 브라운(Bobby Brown), SWV, 엔보그(envouge) 민트컨디션(mint condition), 테빈 켐벨(tevin cambell)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 켈리프라이스(Kelly Price), 토니블랙스턴(Toni Braxton), TLC 등등 팝, 얼반알앤비(urban r&b)음악을 위주로 들었지만 사실.. 음악은 거의 안 가리고 들었죠. 당시 힙합은 테러스쿼드(terror squad) 빅펀(big pun)이나 우탱(wu-tang clan)이나 맙딥(mobb deep) 비기(notorious b.i.g) 나스(nas) 레드맨(redman) 같은 하드코어하고 무거운 음악도 많이 들었지만 거의 웨스트(west side)를 많이 들었어요. 투팍(2pac)은 당연히 빠질 수 없고 N.W.A부터 시작해서 드레(dr.dre)를 주축으로 한 쥐 훵크(g-funk), 스눕 독(snoop dogg), 워렌쥐(warren g) 커럽트(kurupt) 본 떡스(bone thugs n harmony) 등등 저에게 남아있는 80,90년대 느낌은 G-Funk와 뉴 잭스윙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늘 듣고 따라하고 즐겼죠. 특별히 '랩을 따로 해야지.'는 아니었고, 제가 늘 들어오던 장르들 중에 하나였기 땜에 당연히 하고 싶었고 함께 하게 된 거 같아요. 힙플: 현재의 활동들은 예전 인디펜던트 활동과 차이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길미: 사실 혼자서 자아실현을 하고자 낸 앨범이 아닌 커머셜 한 앨범을 내고 또 활동하다보니 전체적인 트랙의 내용면에서도 대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어찌 보면 약간은 갇힌 음악을 하게 된다는 게 현재와 예전의 다른 점 같네요. 또 제가 인디 활동을 할 때도 공연은 많이 했었지만 레코딩 해서 내놓은 결과물들이 없어서 잘들 모르시고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때보단 지금은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팬은 몇 배로 많아졌죠. 그 와중에 저의 음악을 예전부터 좋아해 주시거나 저의 색깔을 알아주시는 분들 중에서 안타까워하시고 걱정하시는 분들 때문에 '뮤지션이 자기 색 없이 대중에 편승하는 거냐‘ ’음악 색 못 보여준다고 비난하면 어쩌지‘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죠.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도 보여주고, 저렇게도 보여주고, 나중에 더 다양하게 들려주면 되지; '평생 음악 할 건데...’이렇게 편하게 생각하면서 조바심은 안 내려고요. 저는 아직 제대로 못 보여 드린게 많고 못해서 안 하는 거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으니까, 나중에라도 조금 더 발전되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계속 즐겁게 음악해 볼 생각입니다. 힙플: 말씀드린 지금의 활동 중에는 은지원씨와는 인연이 전환점이 되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건가요. 길미: 처음에는 지원오빠랑 같이 음악 하시는 친구들이랑 오며 가며 만나게 되고 공연장에서도 자주 마주치곤 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닿았는데 제가 노래하는 것을 들었다며 ‘콘서트 때에 여자보컬이 필요한데 도와줄 수 있겠냐?‘ 라는 제안을 하시면서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고 오빠의 앨범에 참여하고 같이 공연도 하게 되고 하면서 더 서로 알아갈 기회가 생겼어요. 힙플: 그럼 현재의 소속사인, GYM ENT. 와는 또 어떤 인연인지요? 길미: 그렇게 알고 지내던 중에 오빠가 회사를 차리셨고 어느 날 갑자기 밤에 전화가 오셔서는 “너 이제부터 GYM이다.” 라고 하시면서 같이 일 해보자고 하셔서 저는 바로 오케이 했죠. 원래 그 GYM이 저희 크루 이름으로 같이 하려고 만들었던 이름인데.(웃음) 어쨌든...그렇게 함께 하게 된 거예요. 힙플: 아주 예전부터 많은 피처링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그 중에 저희는 힙합플레이야니까 힙합 아티스트들과의 조우도 상당하셨어요. Fresh Boyz 의 곡에는 피처링과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하셨는데, 어떤 인연인가요? 길미: 네..일단 힙합하는 우리 친구들과 함께 한 작업은 제 계획이나 생각보다는 많이 못 한 거 같고요.(웃음) 또 이 씬에 크루들이 많지 않습니까. 특정한 몇몇 크루의 분들 빼고는 그래도 거의 다들 알고 잘 지내구요 한번쯤 얼굴이라도 보고 다들 인사하고 지내고 그랬네요. 의외로 착하고 순진한 친구들이 많습니다.(웃음) 뭐 어쨌든 후레쉬보이즈 얘길 하자면 음..그들과 알게 된지는 6년쯤 된 거 같아요. 예전에 ‘슬러거‘에서 공연할 때 친하게 됐는데 그땐 후레쉬보이즈가 아닌 권사장과CEEJAY 이렇게 둘이서 2인조 ’MBP‘라는 팀을 하고 계셨어요 그때부터 매우 비범하고 유쾌한 사우스(dirty south)를 보여주던 팀이었는데 또 저와 함께 TCL이라는 크루였었고 그래서 다들 친하게 지금까지 좋은 교류들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앨범발매가 좀 예상과 다르게 늦어져서 2년 전 겨울에 촬영 한 비디오죠.(웃음) 저의 나름 앳됨과 촌스러움을 동시에 간직한 그것을 이제야 보게 됐다는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지만..어쨌든 (구)MBP두분과ㅋ 제이켠(J'Kyun), 놀부와의 어우러짐이 조화로워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팀인 것 같아요. 힙플: 지금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시다면? 길미: ‘리오’오빠랑 했던 ‘청룡열차’랑 ‘낯선’이랑 했던 ‘Say my name’ 이 두 작업이요. 제가 친구들 녹음할 때 효과음 이런 거 많이 해 주긴 했지만 대놓고 ‘넌 섹시하게 가야돼’ 하면서 섹시하게 해달라고 한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이 첨이자 마지막이었어요.(웃음) 코 소리, 신음소리 내다가 웃고 녹음하다가 웃다가 자빠지고 ...밖에서 ‘더! 더!! 더!!! 좋아!!’ 막 이러는 데...지금 다시 생각해도 진짜 재밌었던 작업이었어요. 힙플: 많은 피처링 작업과 세 번의 싱글 발표를 거쳐서, 첫 번째 정규 앨범이에요. 어떤 기분이신지? 길미: 사실 첨에 나왔을 땐 별 느낌 없었는데... 이런 질문을 계속 받게 되니까 ‘내가 참 이거 내려고 그렇게 고생을 했어?’ 하면서 갑자기 옛날에 친구들이 먼저 앨범이 나와서 그 앨범을 참 부럽게 생각하면서 뒤적이던 제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나도 이런 거 낼 수 있을까 하면서...(웃음) 좀 많이 시간이 지났지만 저도 그런 앨범을 내게 됐다는게 뭉클 했어요. 해보는 데 까지 해보자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나의 노력. 그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는 게 값지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힙플: 타이틀 LOVEACTUALLY가 담고 있는 뜻이 있다면요? 길미: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말 그대로 사랑에 대해 실제 일어날 수 있는,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전체적인 흐름이 이별의 아픔, 사랑에 빠지는, 빠져 있는, 약간은 비슷하지만 디테일이 조금씩은 다른 내용이 주가 되었고, 가사 쓸 때도 그런 면에서 신경 썼어요. 힙플: ‘Love Cuts’ 이후의 타이틀곡들에서 랩 비중을 높여가고 계신데요. 어떤 이유인가요? 길미: 보컬, 랩을 굳이 따진 건 아니구요. 트랙이 나오면 '여기엔 랩을 해야지 잘 어울리겠어' '이 노랜 보컬로 가야지 잘 맞을 듯 해' 이런 식으로 정해진 거지 '이번엔 랩을 꼭 하겠어' '이번엔 노래를 꼭 하겠어' 이렇게 정한 건 아니에요..전 그저 제 목소리를 악기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고 적재적소에 맞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 입니다 힙플: 그럼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죠. 케이윌(K.Will)이 참여 한 타이틀곡 ‘미안해 사랑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길미: 러브액츄얼리의 대표적인 감정 선을 그린 곡으로 이별의 아픔을 담아 냈구요. 나름 플롯을 짜고 효율적으로 각 벌스들이 흐름이 끊기지 않게 연계되면서 가슴에 와 닿을 수 있게 하도록 노력했죠. 다 같은 이별인데도 다른 디테일이 있다면 '넌 나를 왜' 같은 경우 가사를 쓸 때 공감각적인 걸 활용을 해서 들으면서도 상황이 보이는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리려고 했고, '사랑은 전쟁이다'는 남자와 여자의 입장 차이, 대립하는 느낌을 그려내고 싶었죠. 이번 타이틀곡 '미안해 사랑해서'에는 '맞아, 나도 옛날엔 이랬었던 적 있지' 같은 느낌들, 공유될 수 있는. 아픔앓이를 그려내는 게 숙제였고요 랩 마지막 벌스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가끔씩 널 마주치는 상상해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잘 지내?' 만나면 못할 거란 걸 알면서도 왜 난 오늘도 거울 보며 웃고 또 웃다가… 울어'. 한번쯤 이런 상상해보잖아요. 엑스를 길거리나 어디서 마주치면 쿨한 척 해야 겠다.라고 쓸떼 없는 상상 ㅋ 뭐 요런 만나고, 이별하고, 헤어진 뒤의 자세한 심정을 담아내려고 했구요, 반전영화를 볼 때처럼 아 하고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강렬한 메타포는 없을지 몰라도 누구나 공감 가는 가사를 썼다고는 자부할 수 있습니다. 또 피처링해주신 케이윌오라버니께서 - 작곡가 오빠와 제가 협의 끝에 결론을 내린 - 매우 노래에 어울리면서 우리가 원하던! 보컬분이셨고 주변 분들과 워낙 친분이 있으시고 해서 염치없지만 어렵게 부탁드렸는데 너무나 흔쾌히 감사하게도 도와주셨어요!! 힙플: 다음으로 Hey boy Playboy 는 가장 재기발랄한 곡이 아닐까싶은데요. 이곡의 모티브, 그리고 Ceejay와의 작업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길미: 우선 이곡은 R&B팀 “All that” 의 멤버이자 프로듀서 ‘EachONE’의 비트였고 제가 멜로디작업을 한 건데요 워낙에 친한 친구라서 편하게 작업 했구요, 처음에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메신저로 엄청 얘기 많이 했어요. 평소에도 노래 서로 들려주곤 하면서 대화 참 많이 나누거든요...특별히 모티브는 없었구요 가사주제나 소재 같은 거 정할 때는 비트를 한참 틀어놓고 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떠오르는 그 어떤 것 들을 막 적어내려가기 시작하는 스탈인데 이 비트는 딱 들으니까(물론 나중에 편곡을 다시 했지만..) 왠지 핸섬한...까리 한(웃음) 바람둥이의 남자가 떠오르면서 또 한편으로 왠지 그에게 젖어들어도, 매달려도 자존심상하지 않고, 어찌보면 앞뒤 안 재는 융통성없고 단순한 여성의 모습들이 마구 그려지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그렇게 작업을 완성해나갔죠. 그러다가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사실 남자의 입장 같은 것도 있을 텐데 너무 무대포로 밀어붙이는 여자의 모습만 있어서 지루한 생각도 들고 해서 남자 랩퍼 분을 찾았어요! 그렇게 그! 남자의 이야기를 알맞은 적절한 양념으로 버무려주신 분이 ‘CEEJAY(from Fresh Boyz)’분인데요 랩 참 재밌고 맛깔나게 해주셔서 트랙을 빛내주셨네요. 감사하고 있어요. 힙플: 공동 작곡으로 참여하신 곡들이 수록 되어있어요. 어떤 부분에 참여하신 지와 더불어 곡 만들기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길미: 방금 답변을 드렸던 ‘Hey boy Playboy’ 와 ‘Fly High’ 라는 곡이 제가 작업한 곡이구요 곡은 몇 곡을 써서 작업을 진행했었는데 제 곡들이 대부분 대중성 결여작품들이고 ㅋ 앨범의 흐름에 많지 않아서 프로듀서분의 만류로 거의 다 빼고 이 두곡이 남았네요. 작업을 하기 시작한지는 2~3년 정도 된 거 같아요. 음악에 대해 맘을 편하게 갖고 닥치는 대로 음악 관련 일을 하고 그걸로 벌이를 하게 된 시기부터 작업을 시작했고요 아직 많이 미숙해서 편곡 같은 것 들은 맘 잘 맞는 음악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특히 ‘Fly High‘ 라는 곡은 전에 솔로앨범도 냈었고 썸데이라는 팀으로도 활동했던 보컬리스트 ’원택’이라는 친구와 작업했구요 그 친구와 워낙 친하고 잘 맞아서 요즘 작업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조만간 ’길미,원택’이 써져있는 트랙을 많이 발견하실 수 있을...예정....?(웃음) 이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또 그 친구는 얼마 전 ‘도끼&RADO’로 프로젝트 앨범을 냈었던 ‘라도’라는 친구랑 둘이서 팀으로 곧 앨범이 나올 예정이니까요 나오면 많이들 사랑해주세요! 힙플: 앞서 말씀 드린 케이윌씨를 비롯해서 바비킴(Bobby Kim), 정엽 씨 등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연은 빠른 시간에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과 동시에 주객전도의 위험도 내포하고 있는데요. 길미씨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길미: 대중들에게 랩이란 멜로디성이 많이 결여된 그저 읊조림 혹은 샤우트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게 사실 현실이라 멜로디라인이 강조된 서정적인 트랙의 보컬 피처링 곡은 주객전도의 위험이 당연히 따르구요, 그 보컬들의 면면이 그냥 보컬이 아닌 자기개성색깔이 뚜렷한 뮤지션 분들이었고 저는 존재자체가 각인 되지 않은 신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뒤지지 않고 나의 에너지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능성을 시험한다는 의미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발전하는 부분이 있어서 뜻 깊은 콜라보(collaboration)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질문에서도 말씀하셨지만 빠른 시간에 알릴 수 있다는 장점. 말 그대로 트랙을 다 이끌어 갈 자신이 없는게 아니고 신인이고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그 트랙을 클릭하고 듣게 만들 인지도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던 게 사실 이었기 때문에 피쳐링 해 주신 선배님들의 도움은 너무나 컸고요, 그 속에서 뮤지션들끼리의 나눔과 어울림을 트랙에 담아 낼 수 있었던 거 같아서 즐거운 작업이었고, 그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힙플: 보컬리스트로 래퍼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앞으로도 이 둘을 계속 끌고 가실 생각이신가요? 길미: '랩을 할 줄 아는 보컬, 보컬을 할 줄 아는 래퍼' 그런 래퍼나 보컬이란 이름 안에 갇히고 싶진 않고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리를 내고 나를 표현하는 뮤지션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길미: 일단 앨범이 나왔으니 활동은 열심히 할거구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음악스타일, 제 색깔들이 많기 때문에 ‘이게 길미네’ 하고 지금부터 단정 지어서 평가하시지 마시고, 오랫동안 릴렉스(relax)하게 지켜봐주시고 저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좋은 음악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제가...말이 많았죠???(웃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G.Y.M Entertainment
  20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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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집 보물섬 시즌의 틀림없는 떠버리, 'LEO (리오)' 인터뷰
힙플: 스나이퍼 사운드(Sniper Sound)소속이자, 도깨비즈 크루를 이끌고 계신데요. 스나이퍼 사운드, 도깨비즈의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요? 리오 (LEO, 이하: L): 이번 앨범은 방송이나, 대중성 고려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사장님이자, 친구인 정유(MC Sniper의 본명)가 해줘서 되게 행복하게 만들었어요. 뭐, 앨범 나오는 날 까지 뮤직비디오랑 자켓 같은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좀 받긴 했지만.(웃음) 스나이퍼 사운드 식구들 다 잘 지내고 있어요. 힙플: 그 잘 지내는 분들 중에, 아웃사이더(Outsider)가 ‘외톨이’, ‘주변인’으로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는데요. L: 우선 아웃사이더는 서태지씨 만큼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 같아요. 엔터테이너로서는 되게 배우는 점도 많고요. 근데 저는 외톨이나 주변인이 대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면 가사가 너무 빨라서 들리지 않는데 그게 어떻게 대중적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웃음) 아웃사이더는 자신의 색깔을 보여줬고, 그 당시 어떤 상황들이 잘 맞아서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힙플: 도깨비즈는요? L: 염따는 MTV에서 열심히 하고 있고, 비프리(B-Free)같은 경우는 처음으로 1집을 발표했죠. 저도 크루에 소홀하지만 프리도 크루에 소홀 한 면이 약간은 있죠.(웃음) 근데 제가 스나이퍼 사운드에 소속되어 있는 것처럼 프리도 하이라이트 레코드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더 자주 보는 친구들하고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프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게 크루에 도움이 되고, 뭐 크루라는게 항상 뭉쳐 있고 이런 것이 아니라 서로 잘 되서 도와주고 그런 도움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낯선은 방송도 많이 하고 했지만, 음악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상태에요. 힙플: 말씀하신 프리가 가장 최근에 정규앨범을 발표했는데, 아주 예전부터 지켜 봐온 식구로써 느낌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L: 너무 자랑스럽죠. 프리가 처음에 저랑 같이 무대에 서고 그랬을 때, 낯선이랑 비교당하고 그랬거든요.(웃음) 그랬던 동생이 자기 색깔을 찾아서 확실한 앨범을 낸 것이 되게 자랑스러워요. 힙합 팬들도 프리 색깔에 대해서 환영해주는 걸 보니까, 'next generation'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티스트가 된 것 같아요. 힙플: 비프리의 정규 앨범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왔어요. 세 번째 앨범을 발매하시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요. L: 앨범 작업하면서, 제가 자란 하와이에 다녀왔어요. 뭐 도끼(DOK2)와 더 콰이엇(The Quiett)도 하와이에서 만나서 놀기도 했지만.. 어쨌든 하와이에서 제가 처음 힙합을 들었을 때 만났던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근데 그 친구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힙합 음악들을 들려주더라고요. 그 음악들을 듣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좋아했던 내가 알던 힙합을 찾고자 ‘보물섬을 항해한다.’ 라는 의미로 타이틀을 보물섬으로 지었죠. 힙플: 지난 2집 때는 피처링만 봐도 ‘와’ 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드셨는데, 이번 앨범은 피처링 표기를 안 하셨어요. 단 1년 여 만에 바뀐 생각이 좀 바뀌신 것 같은데요. L: 몇일 전에 글을 읽었는데 이렇게 피처링을 표기 안한 게 팬들에게는 디스리스펙(disrespect)이라고 하던데, 제가 이렇게 한 첫 이유는 예전에 루츠(The Roots)가 앨범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피처링 표기를 뺐다라는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났고, 음반을 대할 때 있어서 누가 참여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그런 것이 이번 음반에는 없었으면 했어요. 정규 앨범을 혼신의 힘들 다해서 만들었고, 이 음반이 영화라고 치면, 제가 감독으로써 잡아 놓은 구성, 순서가 있는데 야한 장면부터 보는 건 별로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피처링 표기를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김도향 선배님과 여러 아티스트들한테 조금은 미안해 지더라고요. 물론, 팬들의 반응도 그랬고요. 그래서 다시 표기를 하게 됐죠. 그렇지만,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번 앨범에서 원했던 것은 피처링 때문이 아니라, 리오라는 아티스트가 어떤 행보를 걷고 있는지 알아줬으면 했거든요. 그게 어느 정도는 어필됐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렇군요. 이번 앨범은 ‘가장 리오다운 앨범이다’ 라고 프로모션이 되고 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L: 리오다운 앨범이라는 말은 회사에서 쓴 것 같고.(웃음) 저는 항상 두 가지의 팬 층이 있다고 생각해요. 'Like That' 등에서 보여 지는 신나고 유쾌한 모습을 좋아하는 팬과 ‘Story' 등의 진중한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 이처럼 두 가지 부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진지한 노래는 남자들이 많이 좋아하고 신나는 노래는 여자들이나 클럽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앨범에는 이런 팬들을 생각했다고 하기 보다는 제가 나이가 들면서 인생에서 경험한 걸 토대로 가사를 썼고, 제가 녹음을 하고, 대중적으로 성공할까? 뮤지션들이 좋아할까? 동료들이 인정해 줄까? 라는 생각이 배제된 채로 작업에 임한 거죠. 제가 하고 싶은 걸 한 앨범이에요. 힙플: 그래서 그런지 이번 3집은 2집보다는 1집의 연장선에 있지 않나 생각해요. 굳이 따지자면.. 2집은 과도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L: 과도기라고 보기 보다는 너무 많은 트랙을 넣지 않았나 생각해요. 몇 트랙을 빼면, 이번 앨범이랑 별반 차이가 없는 앨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노래들을 수록한 게 어떻게 보면 약간 아쉽거든요. 약간 디지털적인 곡은 미니앨범 등으로 따로 내고, 제가 원래 하던 색깔의 노래들... Angel, 이나 크리스마스 징크스 등의 노래만 실어서 2집으로 나왔다면 다른 반응이 있지 않았을까요. 근데 2집이 있었기 때문에 3집이 있는 거잖아요. 2집을 통해서 한 많은 경험들이 3집 작업에 많이 도움이 됐거든요. 힙플: 3집 시즌의 인터뷰에서 2집에 대한 질문을 드려서 죄송한데, 2집의 타이틀 곡이죠. ‘Love Train'은 리오씨와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리오씨의 생각은 어떠셨나요? L: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원래는 그 곡이 알렉스(Alex)씨와 했던 곡이거든요. 예정대로 되었다면 다른 느낌이었을 텐데... 그리고 또, 타이틀곡 자체를 현도(D.O 이현도)형이랑 같이 한 ‘Sign'으로 하고 싶었어요. 현도 형이 노래도 직접 해줬고 해서 이 곡을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을 못해서 많이 아쉽죠. 뭐, 여담이지만 SS 501의 그 친구 같은 경우는 너무 고맙죠. 힙합 안에서 얻어 낼 수 있는게 제가 봤을 때는 하나도 없는데, 저를 도와준 것은 마음에서 도와준 거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제 음악이 아닌 다른 부분에 포커스가 간 트랙인 것 같아서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아쉬운 트랙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요. 힙플: 그렇지만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리오씨와 잘 맞는 것 같아요.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계기 라면? L: 무대에서 제일 에너지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방송활동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공연으로 보여줄 수 있는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고요. 저는 어차피 공연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 아티스트잖아요.(웃음) 힙플: 이 타이틀곡 Sunny는 저희 부모님 세대들도 기억하시는 굉장히 유명한 곡이에요. 샘플클리어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L: 되게 많이 어려웠죠. 아직도 원곡 자가 살아있고 아직도 디스코를 추면서 행사를 하고 있기에.(웃음) 그 분이 허락을 안 하면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유통사 통해서 미국에 문의를 넣었는데, 6개월을 기다렸어요. 기다린 후에 온 첫 답변이 샘플링한 곡과 그 곡에 얹어진 가사를 영어로 해석해서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시험 받는 기분이었죠.(웃음) 시험 받는 다는 생각에 조금 우울하기도 했었는데, 좋다며 허락을 해줘서 수록할 수 있게 된 거죠. 원작자가 되게 꼼꼼하더라고요.(웃음) 근데 기다린 시간만큼 잘 나온 곡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타이틀곡도 타이틀곡이지만, 힙합 팬들이 주목한 부분은 아마도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와의 조우죠. ‘Kick It' 이었는데요. L: 올해 초에 일스킬즈로 파티에서 공연을 몇 번 하면서부터 이야기가 나왔어요. 일스킬즈로 다시 해보자고. 이 이야기가 나오면서 작업한 노래인데요, 뭔가 예전에 ‘알아들어’의 사운가 다시금 재현되서 사람들이 좀 놀라는데, 이건 저만이 해석할 수 있는 곡이 아닌가 생각해요.(웃음) 당연히 숙제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굉장히 즐겁게 한 곡이고, 일스킬즈로 하고 싶었던 곡이지만, 넋업샨과 함께 하게 된 것도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1집 때 유출 된 곡을 빼면(웃음) 정말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음악적으로 존경하는 친구인데 작업 한 트랙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아쉽게 이번 기회에는 무산이 되었지만, 일스킬즈로의 앞으로는 어떻게 계획 되어가고 있는 건가요? L: 비니(Vinnie)가 다시 의욕이 생겼고, 메이크원(Make-1)도 하고 싶어 하고 있어요. 아마, 소울스케이프의 첫 트랙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일스킬즈의 미래가 결정 될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올 해 안에는 싱글이라도 하나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가리온 형들도 돌아오셨으니까.(웃음) 힙플: 이번엔 ‘꿈의 선장’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곡의 완성도를 떠나서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다소 뜬금없는 곡인데요. L: 이 트랙 같은 경우는 맨 마지막에 작업이 된 노래에요. 이런 가사를 앨범에 한 곡씩은 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말씀하신 이유로 뺄 생각도 하긴 했어요. 근데 작업해 놓고, 김도향 선생님의 보컬이 들어오고 나니까 곡 자체가 너무 좋았고, 작업도 차스(Chas)와 공동 작업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수록 하게 된 거죠. 힙플: 김도향 선생님 앨범에 참여하신적이 있고, 이번에는 반대로 리오씨의 앨범에 초대하셨는데요. 선생님 앨범에 참여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셨을 것 같은데요. L: 예전에 칸예웨스트(Kanye West)가 Chaka Khan과 작업 했을 때의 기분이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피처링을 부탁드릴 때, 제가 1,2,3집 멜로디 라인을 다 만들기 했지만 과연 맘에 들어 하실까 하는 부담이 굉장히 컸어요. 너무 대 선배님이시고, 제가 한 것에 대해서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실까 했거든요.(웃음) 그런데 어쩌면 다행히 마음에 들어 해주셨고, 작업 하실 때는 물론이고 마스터링 날도 직접 전화하셔서 잘 나오는지 여쭈어봐 주시고, 발매 일에도 축하한다면서 연락주시고. 여러모로 참 많이 챙겨주신 것 같아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저분처럼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대선배이시면서도 진짜 아무것도 아닌 날 그렇게 챙겨주는걸 봤을 때 그거는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뭔가 음악적인 열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앞으로 저도 음악만 보고 살아가려구요.(웃음) 선생님 앨범에 참여 할 때도 그랬지만, 제 앨범에 초대한 이번에도 역시나 정말 작업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힙플: 차스씨가 메인프로듀서 참여해 주셨어요. 어떤 인연이신가요. L: 차스라는 친구가 에시리와 팀이거든요. 그래서 알게 됐는데, 처음에는 조율이 힘들었어요. 차스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비트는 너무 잘 만드는데, 제가 좋아하는 어쿠스틱 한 것은 익숙치 않았거든요. 그런데도 저를 믿고 참고 따라 와줘서 앨범이 잘 나오게 된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차스가 원래의 닉네임이지만, 뭔가 새로운 마음으로 도깨비즈의 총장의 느낌을 담아 디케이비츠(DK Beatz)로 이름을 바꾼 거고요. 그리고 이번 앨범은 어쿠스틱, 올드 스쿨을 표방했기 때문에 세션... 기타, 베이스 연주자 분들을 찾는데도 정성을 많이 쏟았죠. 힙플: 방금 말씀해주신 에시리씨와 에스큐(SQ)씨가 도깨비즈의 새 식구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분들인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L: 에스큐라는 친구는 ‘Soliloquist’ 약자를 따서 에스큐이고요. 덤파운데드(Dumbfoundead)랑 신비(Shin-B) 라는 친구처럼 미국 L.A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 한 바 있는 친구에요. 이 친구 랩을 듣고 있으면 초창기 제이지(Jay-Z) 랩을 듣고 있는 것 같아요. 오해하시면 안 되는게(웃음) 라이밍, 플로우 등의 스킬적인 면이 아니라, 목소리 톤 자체가요. 힘이 있는데 되게 클리어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이 있고, 이친구가 추구하는 스타일 자체가 요즘 나오는 드레이크(Drake) 같은 곡들이거든요. 그래서 제 음반에 참여해서는 고생이 많았죠. 너무 요즘 시대의 랩을 하는 친구가 올드 스쿨 비트에 하니까, 좀 고생을 했죠. 이 친구는 지금 EP 작업에 들어갔고 조만간 발표 할 것 같아요. 음반으로 확인 시켜 줄 거예요. 워낙 잘하는 친구여서.(웃음) 힙플: 에시리씨도 모르는 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까 소개 부탁드릴게요. L: 에시리씨는(웃음) 힙합의 명곡 '첫 느낌'의 주연 중 한명이자, 볼트릭스(Boltrix)의 창시자(웃음) 겸 리더였어요. 한창 잘 나갔었는데, 자기관리 측면에서 아웃사이더의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웃음) 홍대에서 너무 놀다보니 좀 잊혀 졌죠.(웃음) 어쨌든 제 음반 작업 때문에 몽키스틱이 잠시 멈췄는데, 몽키스틱이라는 팀을 앞으로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힙플: 앞서 나눈 참여진들도 있었고, 정기고(junggigo), 마이노스(Minos)등 많은 참여진이 있었지만 눈에 띄는게 소속사인 아웃사이더를 비롯해서 스나이퍼 사운드 식구들의 참여에요. 이번 앨범에 이르러서 스나이퍼 사운드 식구들의 전폭적인 참여가 있었는데요. L: 네, 참여도 참여지만, 솔직히 배치기가 참여를 못해서 트랙을 빼고 싶기도 했었어요. 약간 ‘스나이퍼 사’ 까지 밖에 안 가는 것 같아서.(웃음) 뭐 많이 아쉬웠지만.. 이런 게 있어요. 스나이퍼 사운드 콘서트때 다 같이 노래를 끝에 부르는데, 나만 뭔가.. 그러니까, 아웃사이더의 외톨이가 주인공이 내가 된 느낌?(하하하, 모두 웃음) 그런 느낌인거죠. 저도 저 일부분의 역사로 남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원래는 앨범 콘셉트 상 단체곡이 없었는데 우리 회사가 단체 곡을 좋아해요.(웃음) 전체적인 색깔에 비해서 비트가 너무 쌔서 걱정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실은 것 같고,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힙플: 올드스쿨과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재밌는 앨범을 들고 오셨는데, 앞서 나눈 몇 곡 가지고는 성에 안차실 것 같아요. 생각나는 곡들의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L: ‘Bring it back’ 같은 경우는 제가 활동했던 팀이지만, 일스킬즈 오마주 삼아서 만든 노래고, 더 콰이엇이랑 도끼랑 했던 노래는 ATCQ(A Tribe Called Quest) 사운드를 이야기하다가 나온 트랙이에요. 그리고 Old school 2 new skool은 저는 올드 스쿨 랩에 충실했다고 생각했는데, 참여한 친구들은 올드 스쿨랩을 안 하는 친구들이라서 Old school 2 new skool이 됐어요.(웃음) 그리고 올드 스쿨이라고 하면 생각하는게 예전 런디엠씨(Run D.M.C)만 생각을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올드 스쿨 래퍼라고 하면, 메시지에 재미, 재치가 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비(Juvie Train)형 등의 동료들이 ‘올드 스쿨 스타일 비트에 랩을 했을 때가 정말 무대에서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해줬어요. 예전의 저 같으면, 속으로 ‘아냐, 내가 원하는 거 할거야’ 라는 생각을 했겠지만, 이제는 주변의 이야기도 수긍할 줄 알게 된 것 같아요. 음.. 잠깐 빠졌는데, 계속 가보자면 ‘짜릿해’는 정기고가 노래를 너무 잘해줘서 잘 나온 곡이에요.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정도고요, 부디 ‘앨범’으로 많은 곡들을 접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준비 중이시잖아요. 어떻게 준비 되어 가고 있나요? L: 원래 2집 때 콘서트를 하려고 했는데, '피처링 빨‘ 이런 이야기 듣고 콘서트를 취소해 버렸어요. 그런 글 때문에 수많은 아티스트가 한 장소에서 힙합파티 하는 거를 무산 시켜 버린 거죠. 왜냐면 첫 콘서트를 만약에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나를 받아 드린다면 좀 더 내 커리어가 쌓이고 나서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어쨌든 이번 콘서트에서는 누가 게스트로 나올지 모르지만, 그걸 포스터에 표기할지 안 할지 모르겠어요.(웃음) 생각중이에요. 힙플: 이미 래퍼토리가 상당하신데 첫 번째 콘서트이니 만큼 다 보여주실 예정이신가요?(웃음) L: 첫 콘서트니깐 아마도 하지 않을까요?(웃음)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지는 모르겠는데 목이 쉴 때 까지 할 거예요. 그리고 밴드와 함께 하는 무대니까 더 재밌을 것 같아요. 대형 아티스트가 많이 참여하는 힙합 파티에서 보여 지는 하나의 저의 래퍼토리가 아닌 뭔가 여기서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거를 할 거니까 기대 많이 해 주세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L: 이번 앨범은 너무 행복하게 만들 앨범이라서 솔직히 쫄딱 망해도 후회가 많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서 다음 앨범을 어떻게 가야 될지 이미 방향성에 대한 구상도 끝나가요. 마지막으로 항상 이야기 하는 건데 우리나라 힙합 팬들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음악을 들었으면 하고, 좀 더 다양한 랩 스타일을 즐겨줬으면 좋겠어요. 항상 똑같은 애들이 하는 느낌이 아니라 가리온 같은 느낌도 있고, 제이켠(J'Kyun) 같은 느낌도 있고, 도끼 같은 느낌도 있는.. 여러 스타일들이 사랑 받았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스나이퍼 사운드 (http://www.snipersound.com)
  2010.07.30
조회: 19,247
추천: 14
  프로듀서 '김박첼라'의 '포니테일(ponytail)' 인터뷰
힙플: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신인으로 알고 있죠? 최근 '혜성처럼 등장한' 이란 수식어도 붙던데 이런 반응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웃음) 김박첼라 (이하, 김): 늙은 혜성의 등장인가요?(웃음) 두 번째 정규 1집이죠? 그런데 다음에도 1집울 낼 생각이라 앞으로도 쭈욱 신인으로 지낼 듯싶네요. 신인이라는 타이틀 좋지 않나요? 사실 평생 신인하고 싶어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음악들 계속 들고 나와서 말이에요. 어쨌든 여기저기서 뜨거운 반응들이 느껴집니다. 매주 공연 스케줄이 꽉 찰 정도로 공연 문의가 쇄도하고, 음반, 음원 모두 기분 좋은 판매량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아티스트들의 작업 의뢰도 끊이질 않고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더 뜨거울 수 있었는데 저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지닌 분들의 앨범이 같이 쏟아져 나와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랄까요?(웃음) 힙플: 포니테일(Ponytail) 이전 가장 최근작인 인디언 팜(Indian Palm)은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씬 안팎으로, 그리고 팬들도 새로운 작품을 기다리는 분위기인데, 계획은 없나요? 김: 의외로 아직까지도 인디언 팜을 찾아주셔서 놀라울 따름입니다. 프로젝트라서 각 멤버들의 앨범이 진행되면서 활동을 접으려고 했는데, 은퇴선언(?)을 하니 더욱 더 찾아 주시더라고요.(웃음) 무엇보다 기존 힙합 팬 말고도 인디언 팜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생겨서 기존 힙합 아티스트들이 가지 않았던 장소에서도 공연을 하게 되었네요. 덕분에 상당히 재밌는 경험들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의외의 장소에서 계속 공연을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인디언 팜은 계획에 없습니다. 기다리시는 분들은 멤버들 각자의 작업 물에 관심을 기울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힙플: 인디언 팜 이후, BRS 소속 아티스트들이 조금 조용한 듯싶은데요. 레이블 식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김: 일단 BRS의 규모가 크진 않습니다. 인디언 팜에 레이블 인원의 1/3(저와 아날로그 소년)이 속해있으니깐 조용히 지낸 건 아니죠. 1/3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으니까요.(웃음) 레이블의 또 다른 프로듀서인 소리헤다는 자신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을 준비 중입니다. 그는 소리의 질감에 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묵직한 비트 위에 올려두는 데 탁월한 솜씨가 있습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또, 새로 영입된 쓰롭비츠(Throbbeatz)란 친구는 이번 마이포니테일(myponytail) 앨범에서 녹음과 믹스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뭐 다들 잘 들 지냅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랄까요? 계속 좋은 작품들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힙플: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하셨어요. 지난 작품들과 다른 기분이 드실 것 같아요. 김: 지난 작품들과 기분이 상당히 다릅니다. 일단, 리스너들이 저한테만 집중할 것이기 때문 더욱 신경이 쓰였어요. 곡도 쓰고, 노래도 하며 거의 대부분을 제가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판도 저 혼자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네요. 하지만 혼자 다 해낸 만큼 뿌듯합니다. 누군가와의 공동 작업을 하면서 절충해야하는 부분이 꼭 있는데 그런 것 없이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욕심을 다 채울 수 있었거든요. 힙플: 이번 음반은 힙합플레이야 등의 힙합 커뮤니티에서는 ‘김박첼라’의 앨범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다른 곳들은 ‘포니테일’로 소개 되고 있더라고요. 또 다른 이름을 내 놓이신 것으로 봐도 될까요? 김: 엄연히 이야기하자면 김박첼라가 보컬을 한 밴드 앨범이라고 봐야겠죠. 그러니 어찌되었든 포니테일이 좀 더 정확한 명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박첼라가 다 한 것은 뻔히 아는 일이고, 또 그 이름이 더 알려져 있기 때문에 김박첼라의 앨범이라고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에피소드가 꽤나 긴데 처음에 사실 김박첼라의 첫 프로듀스 앨범을 기획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열 곡 이상의 곡에 많은 아티스트들을 섭외하고 진행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바엔 차라리 혼자 모든 것을 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들었지요. 노래와 랩, 프로듀스, 연주 등 음악에 관련된 모든 것을 내가 해버리면 꽤나 유쾌한 느낌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요. 하지만 랩은 중간에 빠졌지요. 제 랩을 들었던 모두가 말렸거든요(웃음) 어쨌든 제작 초기에 시험 삼아 두 곡 정도 프로듀스를 해봤는데 주위 동료들이 괜찮다는 평을 주어서 쭉 진행해 봤어요. 그런데 제작되는 음악들이 프로듀서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김박첼라’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더라고요. 오히려 혼자 연주와 보컬 등 모든 걸 책임지는 원맨밴드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밴드 이름을 새롭게 짓기로 했죠. 여러 가지 이름 후보군이 나왔는데 그 중 ‘포니테일’이 무겁지도 않으면서 어감 상 좋은 느낌을 주더라고요. 그리고 ‘포니테일’이라는 머리 스타일이 긴 머리를 하나로 묶는 걸 말하잖아요?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아하! 여러 가지 갈래의 음악을 김박첼라만의 스타일로 묶어낸 밴드. 그게 바로 ‘포니테일’의 음악성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죠.(웃음) 힙플: 앨범의 수록곡들을 들어보면, '이 앨범이 힙합인가?' 라는 의문을 갖는 분들이 분명히 계세요. 이런 의견들에 대한 작품자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김: 랩이 한 곡 들어가 있습니다만 ‘힙합은 랩이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제 앨범이 ’힙합 앨범이다’라고 하기엔 애매한 면이 있지요. 또, 완연하게 힙합 느낌을 주는 묵직한 비트가 있는 곡도 있지만, 록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운드가 있기도 하구요. 또, 어떤 곡은 일렉트로닉에 가까운 곡도 있지요. 사운드 적인 기법을 말한다면 분명 힙합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힙합 커뮤니티인 힙합 플레이야에서 루키로 선정되었을 땐 의아했습니다(웃음) 하지만 음악을 계속 듣다보면 분명 이것은 힙합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저는 힙합이 단순히 랩으로 정의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제 생각엔 힙합은 거리의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리에서 들려오며, 거리에서 부딪히며, 거리에서 찾아낸 음악들을 담아낸 것이 바로 힙합 아니던가요?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창고 하나 가지지 못했어요. 창고를 가진 백인들은 특유의 록 밴드 문화를 만들었지만, 흑인들은 거리에 나와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했어요. 그 정신이 힙합 아닌가요? 단지 랩은 그 힙합의 방식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식일 뿐입니다. 제가 거리 위에서 저를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느 때는 노래였고, 어느 때는 기타였습니다. 거기서 받은 감정들을 작은 작업실서 하나의 곡으로 써 내려갔죠. 다만, 듣는 분들이 힙합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다른 장르의 방법을 빌려와서 힙합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힙합씬의 본토 힙합 완벽히 ‘복각하기’ 혹은 ‘따라 하기’에 지쳐 있어요. 한국의 거리가 아닌 미국의 거리를 이야기하는 그 말투와 음악에 진저리가 났습니다. 물론 멋은 있죠. 저도 그것을 듣고 자라왔고, 솔직히 따라한 적이 있으니깐요. 하지만 그것으로는 한국 힙합은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현재 힙합 씬을 공격하고 싶었어요.(웃음) 공격이라고 하니깐 거창한 느낌을 주는데 충격을 주고 싶다는 거죠. 왜냐면 저는 힙합 프로듀서고, 한국 힙합을 일구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런 방식으론 절대로 우리만의 뿌리를 이 땅에 내릴 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미국의 유행이 바뀌면 우리도 그 대세를 따라서 똑같이 해야 합니까? 그런 식으로 이 문화가 오래갈 것 같진 않네요. 확신해요. 그래서 저만의 어법과 관점으로 힙합을 풀어봤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봤습니다. ‘마포 그루브’라는 새로운 장르인데요. 제가 거리에서 느낀 소회들, 듣던 음악들을 응집시켜놓은 어떤 것을 고민했는데, 마침 마포구라는 공간의 의미가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신촌에서 홍대를 아우르는 이 공간은 제가 자주 가던 음악클럽, 음반 샵들을 아우르는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에 그루브를 붙여서 나름 재밌는 조어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제가 땀을 벼려낸 11곡 모두 ‘마포 그루브’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힙합의 의미가 될 수도 있고요. 힙플: 그럼 이 ‘마포 그루브(groove)’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 바로 우리나라 로컬 씬에 대한 고민을 담은 단어입니다. 외국의 팝문화에 휩쓸리지 않는 우리만의 파퓰러 뮤직 혹은 새로운 가요랄까요? 가요라고 하면 좀 의미가 퇴색될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시부야케같이 세계적인 어떤 흐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만든 장르입니다. 우리만의 독자적인 음악을 하는데 세계가 인정해준다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요? 저는 그 흐름이 오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확실히 인디라는 것을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거든요. 즉, 현재의 가요는 아니지만 또, 외국의 것을 따라하지 않은 우리만의 것. 그것이 대한민국적인 것은 아니고, 그냥 이 작은 동네의 것이라 보면 더 정확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냥 버스 한 번 타면 올 수 있는 동네지만 이곳의 에너지는 정말 강합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몰려들고, 많은 클럽들이 이곳에 한데 몰려 있지요. 그 예술가와 클럽이 만나 만들어낸 음악들. 그것이 모던 록이고, 포크고, 힙합일 수 있는데 그런 음악 장르 말고 지명이 담긴 명칭을 가지면 더 큰 융합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욕심을 낸 겁니다. 뭐 굳이 이 단어로 불릴 필요는 없어요. 단지 지역에 대한 더 큰 관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아티스트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면 언젠간 자생력을 갖게 될 겁니다. 그것이 마포 그루브말고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도 있죠. 제 바람은 꼭 TV나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예술가가 많아지길 원합니다. 그렇게 되면 분명 우리의 삶은 좀 더 풍성해 질 것입니다. 그 다양성. 그 다채로움. 생각만 해도 흐뭇해지지 않나요?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샜나요?(웃음) 어쨌든 마포 그루브. 신촌에서 홍대까지. 즐겨주십시오. 힙플: 주변에 혹은 좋은 보컬들도 많은데 본인이 직접 노래를 하신....(웃음) 이유도 궁금한데요. 김: 네. 제가 직접 노래를 하게... 되었어요.(웃음) 사실 예전에도 8마디 정도의 후렴을 부른 적이 꽤 있습니다. 즉, 노래는 이게 처녀작은 아니지요. 사실 가창력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아날로그 소년은 그런 저를 유희열, 페퍼톤스, 루시드 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보컬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니깐요.(웃음) 하지만 음향 기술이 발전하면서 아주 발성이 좋지 않아도 들을 만 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지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봤습니다. 그리고 앨범을 진행할 당시엔 주변에 보컬을 아는 분이 별로 없었어요. 지금은 정기고(junggigo)나 소울맨(soulman)같은 분들과 어느 정도 친분을 갖게 되었지만, 인디언 팜 당시에도 보컬 섭외가 어려워서 제가 몇 곡 직접 했을 정도니깐요. 하지만 라이브를 하면서 약간 자신감이 붙은 거 같아요. 거기까지가 좋았는데 살짝 오만해졌는지 이렇게 앨범 전곡을 노래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네요(웃음) 힙플: 앨범 전체적으로 노랫말과 멜로디에서 상당히 감성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 감성적인 사람이라서...(웃음) 농담이고요. 포니테일 안에서의 보컬은 그런 기분을 내고 싶었습니다. 뭔가 곁에 있는 친구. 따스함이 있고 여유 있는 친구. 어쩔 땐 괴짜 같기도 하고. 친구가 그렇잖아요? 막 웃겨주기도 했다가 진심어린 조언도 해주고. 그게 또 제 모습이기도 하고. 의도했지만 또 의도되지 않은. 그런 알 수 없는 멜로디와 가사입니다. 인디언 팜 활동을 하면서 동료들로부터 받은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멜로디는 깊게 고민하지 않고 그냥 내뱉은 것들을 담는 편입니다. 가사도 많이 고민하지 않는 편이구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담지 않으려고 노력한 앨범이거든요. 이게 또 뭔 소리인가 싶을 텐데. 제가 겉으론 약간 재밌어 보이지만... 아닌가요?(웃음) 보시는 바와는 다르게 생각도 많고 고민이 많아서 음악 작업을 할 때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만족을 못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나이도 있고 결과물이 필요한 때인지라 그런 고민을 최대한 안 하는 데에 중점을 둬봤습니다. 음악이란 건 때론 직관에 의존할 때 더 좋은 느낌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거의 모두 그런 즉흥적인 감정과 단어들을 담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게 감성적이라고 느껴졌다면 역시 전 감성적인 사람이라서...?(웃음) 웃자고 한 이야깁니다. 다음으로 가지요. 힙플: 타이틀 곡 OOHWHOO는 정말~ 모던 록에 가까운 곡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배경은요? 김: 기타를 치다가 ‘우후~’라는 후렴구가 떠올랐고 그 테마를 토대로 끝까지 만든 곡인데. 타이틀로 포니테일을 가장 잘 표현하는 한 곡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내달리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고. 그런데 사실 저는 타이틀을 고른다는 게 별로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꼭 그 곡만 들어야할 것 같잖아요. 대표곡 같기도 하고. 모든 곡들이 타이틀이라는 느낌으로 작업했으니 천천히 들어주십시오. 곡이 주는 느낌은 모던 록에 가까운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모던 록의 요소를 차용했다고 보면 됩니다. 제 친구들에게 바치고 싶은 노래지요. 내일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들. 항상 힘이 됩니다. 힙플: musiq에서는 한국 힙합 씬을 회상하며, 현재의 아쉬움을 표현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김: 한국 힙합 씬도 있고 전반적인 인디 컬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90년대 중반 정도에 이 마포의 인디 문화를 접했는데 지금처럼 다소곳이 꾸며져 있진 않았어요. 거친 맛이 있었죠. 신촌의 한 차도를 막고선 록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하고, 인디 만화 전시회 같은 곳에 하드코어 밴드가 와서 공연하고 그랬어요.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의 공연이 꽤나 많은 곳에서 이뤄졌죠. 그때는 지금 대학 축제처럼 연예인이 오는 게 아니라 홍대, 신촌 등지의 인디밴드가 와서 공연하고 그것을 대학생들이 정말 뜨겁게 즐겼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발전한 만큼 아쉬운 점도 크네요. 연에 기회사와 인디 레이블의 중간점이 되어버린 곳도 많아졌고, 누군가는 인디를 버리고 TV 속으로 들어갔고. 한 때의 유행이 되어버린 건지 유명 클럽은 닫아버리고. 아쉬움이 많습니다. 지금은 힙합 공연만 전문적으로 하는 클럽도 닫아버렸잖아요? 그래서 제가 뛰놀던 그 시절의 소회를 듬뿍 담아봤습니다. 그래서 메타형님의 가사를 일부러 인용하기도 했고요.(웃음) 힙플: '18t'이 의미하는 바는요? 김: 꿈의 무게를 의미해요. 아직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는 제 삶.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에 꿈이 있다면 그 무게가 얼마나 될까 상상해봤어요. 18kg 정도 될까 하다가... ‘그건 너무 가볍잖아’라고 되뇌며 18톤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러니깐 엄청 무겁다는 것이죠(웃음) 사실 한국 땅에서 자신만의 꿈을 꾼다는 건 위험한 일이잖아요? 감수해야할 것이 너무 많고. 또 어른들이 겁도 많이 주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크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 현실에 질 수만은 없는 청춘들의 노래입니다. 제일 공들여 가사를 쓴 곡입니다. 제 체험도 제법 녹아있고요. 많은 분들이 같이 들었으면 좋겠네요. 우울해서 타이틀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제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꼽는 곡입니다. 힙플: 마지막 곡인 포니테일은 곡 자체를 원했던 뮤지션들이 많다던데, 본인의 앨범에 수록하게 된 이유는요? 김: 사실 곡 의뢰를 받아서 그 사람을 떠올리며 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곡은 그 분의 느낌을 잡아보다가 마음에 들어서 제가 써버린 곡입니다. 그러니깐 어찌 보면 그 분이 노래했으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지도 모르는 것이죠. 이 노래 이야기 나올 때마다 그 분은 약간 분노하십니다.(웃음) 그리고 그 분 빼고 다른 뮤지션들은 앨범이 발매된 후 들었기 때문에 곡이 좋다는 평 정도였을 것입니다. 이미 나온 곡을 어떻게 드리겠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작업하다 욕심나서 제 목소리를 넣었습니다. 그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정기형.(웃음) 힙플: 비프리(B-Free) 앨범에 수록한 곡과 이번 음반만 비교해도 김박첼라의 음악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계신데요. 본인 음악의 근원은 어디서부터 시작 된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김: 다양성의 근원은 역시 반골 기질이랄까요?(웃음) 뭘 하든 똑같이 하는 건 왠지 싫습니다. 나만의 것에 집착하는 편입니다. 무엇을 해도 다르게. 어떤 것을 봐도 색다르게. 그리고 넓다면 넓다고 할 수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은 그만큼 많이 듣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는 만큼 보이고, 듣는 만큼 표현할 수 있달 까요? 또, 일단 힙합은 거의 안 듣습니다. 힙합을 들으면 힙합 음악을 만들 때 그 분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게 너무 싫거든요. 요즘엔 예전 음악들을 찾아 듣습니다. 예전 음악들은 역시 내공이 엄청 납니다. 항상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첼라가 제자란 뜻인 것처럼. 힙플: 비슷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다양한 장소와 상황, 사물에서 영감을 얻으실 텐데, 마이포니테일에 있어서 영감을 받았던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 아직 영감에 대해서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데... 사실 예술가들이 받는 영감은 순간적인 것이 많죠. 수많은 경험과 상상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그것을 만들어냅니다. 다만 그 영감을 구체화하는 데는 모두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요. 그 시간과 싸우면서 최초의 영감이 낡아버릴 때도 있고 더 좋아질 때도 있죠. 저 같은 경우엔 짧게 떠오른 영감을 구체화하면서 그 때 그 때 처한 상황에 곡들이 영향을 받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제 소박한 문래동 작업실. 그 앞의 홈플러스, 그리고 가끔 나가는 홍대 카페 자리, 거기서 만나는 힙합 뮤지션들. 술 마시고 같이 퍼지는 친구들. 마이포니테일을 작업한 6개월의 일 초 일 초. 그리고 시작하기 전의 김박첼라. 뭐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모든 것들이 앨범에 영향을 준 거 같아요. 힙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최근 발매된 비프리와 곧 발표 될 유엠씨(UMC) 등의 트랙리스트에서 프로듀서 김박첼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함께 작업했던 외부 아티스트들과의 작업 에피소드나, 외부 곡 작업 시에 아티스트의 어떤 면에 초점을 맞추시는지? 김: 지금 작업하고 있는 것들 모두 비밀리에 진행하고 싶어요. 저는 감성적이면서 동시에 비밀이 많은 남자이고 싶으니깐요.(웃음) 하지만 작업하는 방식은 말해드려야 혹시나 저를 찾을 다른 분들이 참고 하실 텐데... 저는 무조건 같이 놀며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엔 많은 악기를 연주할 수 있고, 여러 장르에 대한 이해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직접 작업실에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프리와의 작업 때도 이런 저런 악곡을 들려주다가 그 장소에서 바로 그의 요구에 따라 기타 룹을 바꾸기도 하고, 같이 잼을 하다가 바로 후렴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느낌이 최종적인 앨범까지 가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정말 아티스트와 프로듀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듭니다. 그리고 같이 작업하면 좋은 점은 서로 곡에 대해 자뻑이 생기기 때문에 클레임이 적다는 것이 장점입니다(웃음) 유횽과의 작업에서는 저는 그저 비트메이커와 작곡가 역할에 가까웠는데... 어쨌든 모든 작업들에서 프로듀서로서 그 아티스트의 요구에 일단 초점을 맞춥니다. 또, 그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더 돋보일 수 있는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려면 수다도 많이 떨어야 되고, 술도 자주 마셔야 되고(웃음) 그런 의미에서 망한 작업이 바로 방사능과의 작업인데. 작업실에서 와서 뭔가 감미로운 것을 원했는데 사실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전 분명히 신나는 게 그들과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작업 당시엔 네 명이서 자뻑에 빠져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돌아간 뒤로 연락이 뜸해지더라고요(웃음) 힙플: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가 있을까요? 김: 아주 많습니다. 놀랍게도 작업하고 싶던 몇몇과는 지금 작업하고 있고요. 그리고 힙합씬보다 다른 장르와 결합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조합이 재밌는 것을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비스티 보이즈(Beatstie Boys)를 프로듀스한 릭 루빈(Rick Rubin)은 그런 의미에서 저의 교과서 같은 존재입니다. 90년대 록 씬과 힙합 씬을 종횡무진 휘 다니던 그의 궤적. 저도 그런 프로듀서가 되고 싶습니다. 연락 주십시오. 같이 놀아보아요. 저는 생각보다 열린 사람입니다. 비밀이 많고 감성적이지만...(웃음) 힙플: 포니테일 쇼 케이스도 밴드 공연으로 열릴 예정이라 들었습니다. 인디언 팜, 누벨바그, 집 앞 공연 등 밴드 세션과 함께 하는 어쿠스틱 공연을 고집해 오시는데, 그 이유는? 김: 고집한다기보다 그냥 평소 하는 것들입니다. 또, 편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위에 말했듯이 남들과 똑같이 하는 것이 싫어서랄까요? 천편일률적인 공연이 싫거든요. 무언가 다른 걸 고민하다가 기획한 경우도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디제이가 소외된 현재 힙합 공연은 정말 별로입니다. 음악적이지 않아요. 디제이들과 함께 무대에서 호흡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객과 MC간의 음악적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디제이. 그 힘을 잘 사용하면 대단하다고 봅니다. 뭐 제겐 그 음악적 고리가 밴드이고 어쿠스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어쿠스틱 한 밴드가 인간적인 움직임을 만든 달까요? 또 그것이 사실 음악이기도 하고요. 힙플: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말형과 함께 하는 '페이퍼스'라는 팀의 앨범을 준비 중이에요. 지금 라이브로 여기저기서 살짝 살짝 선보이고 있는데 반응들이 꽤나 좋습니다. 어쿠스틱 한 힙합의 끝을 보여주는 팀이랄까요? 젬베리듬을 기반으로 콘트라베이스에 어쿠스틱 기타를 얹는 등의 리얼 연주로 담은 힙합 앨범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건 꽤나 세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시도된 적이 없었거든요. 물론 그런 요소를 가진 곡은 몇 곡 씩 나오긴 했지만요.(웃음) 또, 올해 가을 쯤 나올 ‘아날로그 소년’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하고 있습니다. 내년쯤엔 프로듀서로서의 김박첼라를 표출할 제 첫 정규 앨범이 나올 예정이구요. 그 중간 중간 여유가 되면 신중현 선생님의 곡들을 사이키델릭한 밴드의 느낌으로 트리뷰트하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걸려서 지금 알아보고 있고요. 덥이나 훵을 예전 향수 그대로 복각하는 프로젝트를 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아니면 뭐 말도 안 되게 나긋나긋한 ‘첼라와 진왕’이라는 포크 듀오 앨범이 나올 수 도 있고요.(웃음) 머릿속에 하고 싶은 것들을 계속 쌓아두고 있습니다. 뭐 음악 말고도 영상 쪽으로도 욕심이 넘쳐나는데 투자할 시간이 없네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김: 꽤나 기나긴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정관념을 버려보세요.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억압과 폭력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는 그런 것들이 너무 싫습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져도 세상은 정말 다양하게 빛날 것 같아요. 제 음악에 그런 여유로움을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즐겨주세요. 그리고 8월 7일날 역사적인 김박첼라쇼가 첫 회를 엽니다. 놀러오세요. 제 이름을 건 최초의 쇼. 지면에서 볼 수 없던 저의 입담. 그 때 보여드릴게요.(웃음)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묻겠습니다.(웃음) 김박첼라에게 한국 힙합이란? 김: 팜(Farm). 일구어 나가야할 것. 혹은 팜(Palm). 맞부딪치며 손뼉 칠 넓은 손바닥. 김박첼라에게 소울맨이란? 김: 스승(Guru) 인터뷰 | 루피(Lupi of Young Boyz)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BRS Records (http://www.brsrecords.kr)
  20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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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7
  준비 된 신인, 톱밥 + 범키 '투윈스 (2WINS)' 인터뷰
힙플: 티비엔와이(TBNY)의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어떻게 된 일인지. 톱밥(Top Bob, 이하: T): 얀키(yankie)가 먼저 제안을 했어요. 음악을 좀 쉬고 싶다면서요. 힙플: 톱밥씨가 말리시거나 하지는 않으신 건가요? T: 말렸다고 하기 보다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오랫동안 해왔어요. HI(SIDE-A) 작업 끝내고 많이 지쳤는지 몇 달 동안 그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었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협의 하에 해체 아닌 해체를 하게 된 거예요. (*필자 주: 얀키는 현재 솔로 앨범 작업 중으로, 자세한 소식은 힙합플레이야를 통해 조만간 공개 될 예정이다.) 힙플: 알겠습니다. 여기 까지 여쭈어 보도록 할게요.. 다음질문으로 범키씨는 본명인 ‘권기범’으로 활동 하시다가 닉네임을 바꾸셨잖아요.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범키(Bumkey, 이하: B): 아주 예전 이야기지만 사실 활동을 하기 전에는 뭔가 제가 구체적으로 확실히 되어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앨범이 언제 나올지도 몰랐고요. 그래서 ‘love is (from. Double Dynamite)'를 피처링 할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솔직히 좋은 게 많이 안 나와서 본명으로 활동 했었죠. 그러다가 이제 톱밥(Top Bob, 이하: T) 형이랑 같이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5집 작업 할 때부터 이 이름을 쓰게 됐어요. 그때는 뭔가 톱밥 형이랑 팀이 만들어져 있는 상태라 저도 이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만들게 된 거죠. 이번에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는데, 결국에는 이름을 거꾸로 부르는(웃음). T: 제가 좋아해요. 호랑이 열쇠(웃음). 제가 호랑이를 되게 가깝게 지내야 하는 팔자더라고요.(웃음) 힙플: (웃음) 계속 범키씨의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면, 본명으로 한창 활동하실 때, 여러 피처링 작업으로 말미암아 범키씨의 솔로 앨범이 나올 것 같았는데요. B: 사실은 저는 저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제 앞에 티비엔와이(TBNY)가 나오고 올 블랙(ALL Black)이 나오고 그 다음에 다이나믹 듀오 등... 나오니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회사가 생각만큼 잘 되지가 않아서 앨범을 내는게 힘들어 졌어요. 그래서 그쪽 회사에서 나오게 됐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는 할 수 있는게 없다라는 생각과 함께요. 회사에서 나온 뒤로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고 있었는데, 톱밥 형이 연락을 주셔가지고, 이렇게 앨범이 나왔죠.(웃음) 힙플: 투윈스(2WINS) 이야기는 바로 뒤에 하기로 하고요(웃음), 무브먼트(Movement) 크루를 중심으로 피처링 활동을 많이 하셨잖아요. 뭐 뻔 한 질문이지만 생각나는 작품이 있다면요? B: 뭐 일단 몇 곡 있는데, 당연히 'love is'가 제일 처음 했던 곡이라 기억에 남고요. 그 다음으로는 티비엔와이 1집에 'Without You'. 이 곡은 제가 처음으로 보컬 어레인지를 했던 곡이라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최근 작업으로는 에픽하이(Epik High) 에필로그(Epilogue)에 수록 된 ‘바보’가 기억이 나네요. 이 곡 같은 경우는 제 느낌 보다는 타블로(Tablo) 형의 느낌이 많이 들어간 곡이고, 타블로 형이 원하는 데로 부른 곡인데, 확실히 에픽하이란 팀의 인지도가 있어서 그런 건지 그 곡이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웃음) 힙플: 앞서서 톱밥 씨의 연락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두 분이 팀이 되신 계기는 어떤 건지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T: 예전에 갑 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때부터 장난으로 혹은 진심으로 둘이 같이 하자는 농담을 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얀키랑 이렇게 되고 지내고 있던 어느 날 그냥 전화를 했어요. 그냥 전화를 했는데 이 친구 상태가 가만히 내버려 두면 노래를 안 할 것 같더라고요. 정말 힘들어 하고 있었어요. B: 그 때는 제가 자신감이 완전 바닥끝까지 상실 했었을 때에요. 왜냐면 제가 노래 연습을 너무 해가지고 목이 다쳐서 성대 수술을 했는데 그게 썩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도 못한 시기였고, 제 상황 자체가 한국에서 가족들 하고 같이 사는 게 아니라 가족들은 다 이민 가셔서 미국에 계시고 저 혼자 한국에 와서 7년 째 생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외로움은 물론, 불투명한 미래와 모든 게 좀 힘이 들었던 그 때였거든요. 그 때 형이 연락을 주셨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회복이 된 거예요. T: 정말 위축 되어 있던 상황이었는데,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이 친구가 자신감을 다시 회복 했고, 팀 을 이루게 된 거죠. 뜬금없지만, 범키는 제가 생각하기에 감히 한국에서 최고의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해요.(웃음) 힙플: 두 분이 선택하신 회사가 카바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에요. 수위 말하는 비전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어떤 의도가 엿 보이는데, 사실 두 분의 인지도면 인디펜던트 방식으로 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T: 말씀하신 대로 메이저 회사와 계약하는 것보다는 저희끼리 하는 것이 금전적인 이익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은 되지만, 저희는 금전적인 면들 보다는 더 많이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계약하게 된 거예요. 힙플: 그럼 이 카바엔터테인먼트와는 어떻게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T: 회사에서 저희 가능성을 보고 러브콜을 먼저 보내주셨어요. 제의가 왔을 때, 저희가 보기에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회사였어요. 그리고 정말 중요했던 부분은 대표님 자체가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고, 정말 최소한의 부분 말고는 음악은 건들지 않겠다는 약속이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회사들도 사실 많은 러브콜이 있었는데 다른 데는 무슨 멤버를 하나 더 넣자 라든가, 회사가 원하는 작곡자에게 곡을 받아서 작업을 해야 된다 라는 식의 그런 조건들이 다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 부분에서 정말 깨끗했어요.(웃음) 음악 외에 저희가 조금만 양보하면 된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거죠. 힙플: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의 5집에서는 콤플렉스(komplex)로 표기가 되었었는데, 투윈스(2WINS)로 팀 네임을 바꾸셨어요.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B: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컴플렉스’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잖아요. T: 사실은 되게 아쉬워요. complex라는 이름 자체가 좋거든요. ‘복합적인’ 이런 뜻도 있어서요. 어느 뮤지션이나 다 복잡한 음악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우리의 의지 같은 것을 반영해서 콤플렉스라고 지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것이 앞서 말씀드린 이유 중에 하나에요. 메이저 회사랑 하면서 우리가 양보하는 것 중의 하나인 거죠. ‘이름을 다소 좀 긍정적인 이름으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반영한 거죠.. 뭐. 힙합플레이야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는 거예요.(웃음) 톱밥 힙플: 음 그렇군요. 그럼 이미 알려진 의미는 맞는 건가요? two winners. T: 네, 맞아요. 두 명의 승리자. 마지막 곡 녹음하면서 지은 이름이에요. B: 근데 방송 하면서 돌아다녀 보니까 회사의 의견이 틀렸던 건 아닌 것 같아요. 방송국에 가서 팀 이름을 설명 할 때, 팀 이름이 콤플렉스였다면, ‘왜 이름이 콤플렉스야?’ 이런 반응이 나올 것 같더라고요. PR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뭔가 부연 설명이 붙어야 하고, 이름 자체가 안 좋게 받아드려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힙플: 오히려 잘 된 면도 있네요.(웃음) 이번에는 형식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EP로 제작 된 계기는 궁금해요. 범키씨에게는 첫 앨범이기도 하고, TBNY가 미니앨범을 선호했던 팀도 아니었는데요. T: 많은 음악 하는 사람들이 공감 할 텐데, 정규 앨범은 뭔가 의미가 좀 퇴색됐다고 생각해요. 진짜로 심혈을 기울여가지고 작업하기 때문에 한곡 한곡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고통이거든요. 그렇게 고통스러운 작업을 통해서 10곡을 만들었는데, 거기서 사용하는 곡은 한곡 혹은 많아봐야 두곡이거든요. 당연히 사용되는 곡만 알려지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정규앨범의 의미는 팬 서비스 의미 말고는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저희가 아직 팬서비스를 할 시기는 아닌 것 같고요. 저야 티비엔와이를 8년 정도했지만 아직도 신인이라는 생각을 해요. 투윈스는 분명히 신인 팀이고요. 정규 앨범을 하긴 할 거지만, 방금 말씀 드린 팬 서비스 측면에서는 아직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힙플: 첫 번째 앨범인, 범키씨도 동의를 하신 거고요? B: 네, 물론이죠.(웃음) 솔직히 미니앨범도 조금 아까운 게 한 곡 한 곡 정성을 많이 담았는데요. 어쨌든 알려지는 곡은 한 곡일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워요. 그래도 한곡만 담기는 싱글은 정성을 너무 안담은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리고 정규는 회사 입장에서도 돈도 많이 들어갈 거고 녹음 도 더 해야 하고..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미니앨범이 제일 절충된 접점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첫 번째 앨범인데 기분은 어떠세요?(웃음) B: 되게 덤덤해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고, 여기저기 참여를 해서일수도 있는데 되게 덤덤해요. 힙플: 덤덤한 기분을 갖고 계신 이번 음반은(웃음). 두 분의 포메이션이 보컬+래퍼인데요. 앨범을 들어보면 밸런스 측면에서 조율이 되게 잘 된 것 같아요. T: 지금 하신 말씀에 초점이 맞춰졌어요. 때로는 보컬이 훅이 될 수 도 있고 랩이 훅이 될 수도 있죠. 작업할 때 그것을 계산해서 딱 맞추는 것은 아니지만 느낌인 것 같아요. 서로간의 피처링 참여가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서 하나의 노래에 대해서 조각을 맞춰가며, 완성시킨 곡들이니까 그 밸런스가 안 맞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힙플: 또, 두 분이 공동 프로듀서로 앨범 전체를 조율 하신 것은 물론이고 각각의 곡을 수록하셨는데요. 바라보는 혹은 좋아하는 스타일이 비슷하신 것 같아요. T: 네, 그렇죠. 티비엔와이 했을 때도 물론이고, 피처링 참여라던가 혹은 어떤 공동 작업을 했을 때도 음악적 견해라던가 이런 것들이 충돌이 일어나거나 했던 적이 거의 없었어요. 범키와의 작업은 정말 음악적인 부분에서 의견이 잘 맞아서 되게 좋아요. 서로 음악적으로 잘 맞으니까, 작업도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이 됐고요. 그리고 잘 맞는 것도 있지만, 서로의 스타일을 인정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잘 맞는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힙플: 범키씨는 언제부터 곡을 만드신 건가요? B: 한국에 온지가 7년 정도 됐는데, 처음에는 곡을 전혀 쓸 줄을 몰랐어요. 그냥 노래만 부를 줄 알았는데, 제가 회사에 들어가서 보니까 저희 회사는 아이돌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스텝들이 붙어서 이거 저거 다 해주고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고, 무조건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분위기더라고요.. 모든 것을. 그러다 보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이렇게 해서는 앨범도 못 내고 인정도 못 받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당시에 형들을 많이 쫓아 다녔어요. 저는 또 성격이 진짜 궁금하게 있어도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성격은 아니어서 그냥 봐요.(웃음) 관찰을 해서 형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집에서 혼자 해보는 그런 식이었는데, 이걸 꾸준히 계속 했어요. 그러면서 계속 프로그램을 가지고 놀기는 계속 놀았는데 당연히 앨범에 실을 만한 퀄리티는 나오지 않아서 연습을 정말 오랜 시간 많이 한 거예요. 그렇게 지내오다가 이번에 형이랑 작년 9월부터 작업하면서 작업용으로 새로 컴퓨터를 구매하고 악기들도 구비되면서 불이 붙었죠. 뭐 제가 지금도 곡을 되게 잘 쓰고 이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오랜 시간 연습해 와서 완성도가 그래도 있는 곡을 이번에 실었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계속 만들 생각이니까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힙플: 두 분의 곡들이 트렌디(trendy) 한 느낌이 분명히 있는데요, 프로그래밍으로만 끝낸 게 아니라 세션들을 거의 모든 곡에 참여 시키면서 남다른 의도를 보여 주셨어요. T: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사실 지금 완성된 앨범에 들리는 소스는 반도 안 돼요. 정말 더 많은데 그 중에서 엑기스만 뽑아가지고 남긴 거죠. 말씀하신 세션, 리얼 악기 소리도 음악에 되게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 소리의 퀄리티를 생각했어요. 또 트렌디 하니까 더 깊이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힙플: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데, 사실 ‘별놈’이 타이틀 곡이 된 것에 대해서 조금 의아했어요. 이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이유는 뭔가요?(웃음) T: 사실 ‘별놈’이 타이틀이 아니고 ‘피가 나’가 타이틀곡이었는데요. 방송국 PD들이 한결같이 별놈을 좋아하셔서(웃음). 이렇게 갑자기 바뀌었다 보니까, 저희는 지금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가 없죠. 뮤직비디오는 ‘피가 나’로 다 찍어 놨거든요. B: ‘별놈’이 스타트로 끊는 곡은 맞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으니까요. ‘피가 나’가 물론 굉장히 좋은 곡이고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 수 있는 곡이긴 한데 ‘별놈’이 기억에는 확실히 남는 것 같아요. 범키 힙플: 그럼 그 ‘피가 나’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제가 들었을 때도 이게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웃음) T: ‘피가 나’는 곡을 만들면서 부터 가사적인 면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이 그렇게 딥(deep)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얘기를 해야 할지 진짜 저희가 오랫동안 고민한 곡이에요. 주제를 정하는 것에 있어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여자 친구랑 헤어지게 되고 나니까, 그때부터 멜로디랑 가사가 술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이 경험이 되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웃음) 되게 사실적이고 경험적이고 실화에 입각한 그런 곡이에요. 그리고 원곡에는 세션이 없었는데, 프라이머리(primary)가 도와줘서 기타가 들어갔고, 피아노도 프라이머리에게 잘 치는 분을 소개 받아서 넣게 됐어요. 어느 정도는 프라이머리의 음악적인 정서도 가미 돼있죠. 힙플: '피가 나‘와 분위기는 비슷한데 'The lady is mine'같은 경우에는 오토 튠이 들어가 있죠. 범키씨가 아닌 톱밥씨에게 걸려 있어서 꽤 이색적이었는데요. T: 'The lady is mine'은 한 70프로 정도 완성 되었던 프로젝트를 들고서 미국에 가서 완성시켜 온 곡이에요. 작업 자체를 미국에서 하면 느낌이 분명히 다를 거라는 가설을 가지고 간 건데, 그 가설을 입증 하고 온 곡이라고 생각해요. 작업 자체나, 곡 자체가 저희에게 되게 실험적인 곡이었고요, 실험적이기 때문에 오토 튠이 되게 흔하기도 하지만 좀 가볍지 않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곡이에요. 오토튠은 앞으로도 종종 쓸 것 같아요. ‘아 개나 소나 다 오토 튠 쓰네’라는 말을 듣지 않는 한도 내에서. B: 'The lady is mine'이 제 처녀작이기도 해요. 보컬 어레인지(arrange) 한 거 말고, 작곡한 곡으로 처음인 거죠. 근데 신기하게 멜로디랑 가사가 한 번에 나왔어요. 한 번에 나와서 가 녹음을 해놨다가 형한테 들려줬는데요. T: 제가 웬만하면 속된 말로 뺀찌를 많이 놓거든요.(웃음) 근데 이 곡은 운전 하면서 흥얼거리면서 들었는데 뭐라고 흠 잡을 수가 없더라고요. 멜로디가 완벽했어요. B: 가사도 그냥 처음 나온 그대로 갖다가 붙인 거예요. 뭐랄까 그냥 머릿속에서 상황을 만들었어요. 진짜 어두운 밤에 클럽에 놀러가서 여자를 만나고 첫 눈에 반해서 그 여자를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것을 그림을 그리니까 그게 그냥 정말 쉽게 나와 가지고 쭉 이어 가게 됐어요. 원래 영어로 가이드를 만들어 놔서 한글로 바꿀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곡이 주는 느낌 자체가 되게 좋아서 그냥 갔어요. 요즘은 해외 팬들도 무시 할 수 없고.(웃음) 그리고 저희를 아는 사람들은 영어로 할 거면 영어로 하고 한국말로 할 거면 한국말로 하지 이렇게 섞었냐 라고 할 수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뭔가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힙플: 다음으로 ‘눈물이 핑’에서의 톱밥 씨 랩은 꽤 신선했어요. B: 제가 듣기에도 되게 특이했어요. T: 그런가요? 음. 제 목소리 톤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제가 듣기에도 좀 거불 할 때가 있거든요. 편안한 톤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편하게 진짜 스킬 안 부리고 그냥 덤덤하게 랩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왔을 뿐이죠.(웃음) 힙플: 음. 두 분은 분명히 힙합, 알엔비(R&B)를 베이스로 둔 그룹이에요. 앞으로가 궁금한데요. B: 그런 것 같아요. 음악이 어떻든 간에 저희의 소리는 힙합/알엔비 인거죠. 저로 예를 들면 어떤 소스, 장르 위에다가 노래를 해도 창법이라든가 기교 같은 것이 알엔비 인. T: 물론 가요적인 코드가 저희 앨범에 분명히 있지만 힙합적인 가장 근간이 되는 툴인 비트라던가, 보컬리스트 쪽에서는 멜로디 라인이나 랩에 플로우 같은 것은 최대한 힙합/알엔비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B: 질문과는 다른 방향일 수 있지만, 누가 뭐라고 욕을 해도 그것을 무시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마니아들이 들었을 때 조금 대중성이 더 있어서 까일 수 있는 음악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인지도를 좀 얻고 나서 책임을 지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그때 가서 이쪽도 만족 시키고 저쪽도 만족 시킬 수 있는 것을 보여주면 그냥 얘네가 인지도도 있고 음악적으로도 책임감이 있구나 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T: 저도 당연히 범키랑 같은 생각이고요. 욕 먹는게 좋은 게 아니지만 진짜 무서운 건 무플인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관심을 못 받을 바에는 차라리 욕먹는 음악을 하자는 생각이에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T: 이제 첫 걸음이니까, 진짜 첫술에 배부르게 칭찬 받기를 원하지는 않아요. 진짜 무관심하지만 않으면 되니까 관심만이라도 많이 가져주세요-(웃음) B: 앞으로 진짜 보여드릴 게 많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꾸준히 오래 할 거니까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카바 엔터테인먼트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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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성의 증명, 'Freedumb' 비프리(B-Free) 인터뷰
힙플: 최근 근황은 어때요? 비프리(B-Free, 이하: B): 앨범작업 할 때는 되게 마음이 편했거든요. 할 수 있는 거, 하고 싶은 거 하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근데 작업 하는 동안에도 돈 적인 면에서 진짜 힘들었죠. 그래서 생각하기에 ‘앨범 내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막상 나왔는데도 이게 빨리는 해결이 안 되네요.(웃음) 어쨌든 잘 지내고 있습니다.(웃음) 힙플: 얼마 전에 힙플과 함께 프리모(DJ Premier, 이하: 프리모)인터뷰를 진행 했잖아요. 그 날 굉장히 긴장하던데, 어떤 기분이셨나요? B: 믿어지지 않았던 거죠. 살아 있는 로봇 만나는 느낌이었어요... 전혀 볼 수 없는 걸 본 느낌. 사람이 아닌 것 같은.(웃음) 힙플: 대화를 주고받고, 파티까지 쭉 본 소감은요? B: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일단 되게 편했어요. 힙합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솔직히 한국 사람인데 그냥 아저씨랑 이야기 하는 게 더 힘들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말을 주고받은 순간부터 되게 편했어요. 예전에 미국에 있을 때 친구랑 이야기 하던 것처럼, 좋아하는 주제 가지고 이야기해서 되게 편했어요. 힙플: 프리모가 미국에서는 조금 하향세라면, 하향세죠. B: 근데 솔직히 한국 오기 전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어요. ‘뭔가 하고 있겠지’ 라는 생각은 했지만. 어쨌든, 하향세든 아니든 꾸준히 자기 색깔 지키면서 계속하니깐 오히려 그 부분은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힙플: 비프리 이야기를 지금부터(?!) 이어가 볼 건데요. 하이라이트 레코드(이하, 하이라이트) 이야기를 안 물어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팔로알토(Paloalto, 이하: 팔로)의 삼고초려로 하이라이트와 함께 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프리씨 입장에서는 어떤 계기로 합류하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B: 솔직히 말하자면 앨범은 내야 되고 제작비는 없으니깐 간거나 마찬가지인데... 힙플: 그런 현실적인 이유야 당연하지만, 당시에 비프리씨에게 러브콜을 보낸 다른 레이블도 많았잖아요. B: 네, 많았지만 팔로 형 같이 적극적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러브콜을 보냈던) 다른 사람들은 제 음악을 들어 봤을지 잘 모르겠어요. 그 당시에 솔직히 진짜 들었다는 분들은 더 콰이엇(The Quiett) 형 등 몇 명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음악적으로 좋아서 오라고 했던 것 보다는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몇 몇 중에 제가 제일 괜찮아서 오라고 해야겠다하는 느낌. 근데 팔로 형은 진짜 옆에서 봐도 제 음악을 잘 듣고 잘 파악하고, 잘 잘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보니깐 굉장히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그걸 지금도 느끼지만요. 그리고 ‘앨범에 얼마든지 투자해 주겠다.’는 약속도 있어서(웃음) 함께 하게 됐어요. 힙플: 비프리씨의 첫 레이블이기도 하면서, 하이라이트 자체도 이제 시작인 레이블이라서 아티스트도, 뮤지션도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가 있을 것 같은데, 조율은 잘 되나요? B: 우선 저희회사는 아티스트위주로 가는 회사에요. 예를 들어 제 아이디어를 제의 하면은 그걸 듣고 괜찮다 나쁘다를 함께 판단해서 실행하거든요. 제가 생각 했을 때 괜찮을 것 같지만, 형들 이야기 들어보면 ‘아 그렇구나, 별로구나’ 이런 걸 느끼거든요. 그래서 철저하게 협의를 통해서 작업 하고 있어요. 앞으로 레이블 운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시스템은 이렇습니다. 근데 우선 아티스트가 당연히 아이디어도 많고 상상력도 풍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앞으로도 회사와의 입장차를 좁혀 갈 때 수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힙플: 하이라이트와 함께 한 이유로 본인의 이름을 걸고 무대에 메인으로 나서고 있잖아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요. B: 우선 재미있죠. 리오(LEO) 형이랑 했을 때는 뭐하는지도 몰랐어요.(웃음) 제가 도와 드리는 것과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는 다른 거니까요. 근데 저도 솔직히 처음으로 아티스트로서 솔로로 무대에 나서는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제 자신에 대해서 믿음과 자신감이 없었었거든요. 어떻게 제 자신이 확실하지 않은데 날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나를 내 음악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걸 넘어 서서 자신감이 생기고 확실한 의도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알게 됐어요. 그 무대가 베이식(Basick)과 같이한 배드 보이즈(Bad Boyz) 공연 때에요.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요. 베이식이 옆에 있서서 그럴 수도 있는데 확실 한 거는 이 사람들이 베이식을 보러 왔을 수도 있고 나를 보러왔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 이름이랑 베이식 이름을 걸고 공연했으니깐 왔구나 하는 생각이요. 그런 것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사실 조만간 열리는 제 쇼 케이스에도 과연 얼마나 올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그래도 저를 보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게 고맙고, 저를 보러 와주기 때문에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겨요. 힙플: 말씀해 주신, 베이식씨와는 작업도 종종하고, 공연도 함께 했어요. 어떤 인연인가요? B: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리오 형이랑 같이 다니면서 무대를 도와드렸고 베이식은 바스코(Vasco) 형을 도와주고 있었는데요. 두 형들이 자주 만나서 저희도 같이 자주 만났어요. 만나다 보니까 베이식도 미국에서 조금 살다왔고 저도 좀 살다왔기 때문에 영어로도 대화가 되고, 취향도 많이 비슷하더라고요. 음악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저도 농구 좋아하는데 베이식도 좋아하고요. 미국에 다녀 온 공통점도 있고 취향도 비슷하다 보니까 친해졌어요. 근데 처음에는 베이식이 절 도와준 게 엄청 컸죠. 예를 들면 베이식 두 번째 믹스테이프에 저와 키카 플로우(Kika Flow)를 참여 시켜준 것도 있고, 이번 제 앨범의 'True Story'를 들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베이식이 빌려준 마이크로 자유의 뮤직 EP를 녹음했거든요. 그런 식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죠. 힙플: 서로 음악적으로 존중하시는 편이겠네요? B: 음악적으로는 당연 하죠.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니까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친해도 일은 일이니깐 제가 구리다고 생각했으면 당연히 안 했겠죠. 그리고 빠진 게 있는데, 굉장히 착해요.(웃음) 힙플: 믹스테이프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로드 투 프리덤(Road to Freedumb Mix-Tape)이 자유의 뮤직 EP와 정규 앨범 ‘프리덤(Freedumb) 사이의 앨범이잖아요. 타이틀이 다 말해주고 있긴 하지만, 이 믹스테이프에서 랩도 많이 성장한 느낌이 있는데요, 이 앨범은 비프리씨에게 어떤 앨범인가요? B: 정규 앨범을 작년 말부터 상상을 해왔는데요, 정규 앨범으로 가는 길에 나온 믹스테이프에요. 그래서 믹스테이프 제목이 로드 투 프리덤이고요, 프리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뭔가 이뤄야할 작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유의 뮤직 EP 끝내고, 이 믹스테이프 없이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면 많은 것이 부족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가사 같은게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는데 비트의 이해력이나 노래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는 사실 몰랐거든요. 그런 게 많이 부족했었는데, 로드 투 프리덤을 자유롭게 부담 없이 하다보니깐 그게 스스로 오더라고요. 계속 꾸준히 하고 다양한 것을 작업하다보니깐 자연스럽게 연습이 되었던 거죠. 이번 정규 앨범은 믹스테이프 당시 느낌보다는 잘한 것과 제 인상을 담은 거고, 로드 투 프리덤은 자유의 뮤직EP와 그 다음 과정에서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담은 것 같아요. 그 때, 그 당시의 비프리. 힙플: 경험으로 알게 되신 분이라서, 믹스테이프 발매에 대해서 굉장히 찬성하시는 쪽일 것 같아요. B: 네. 저는 정말로 믹스테이프를 이용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믹스테이프라는 형식 자체가 어떻게 보면 활성화 되고 있는 장르가 미국만 봐도 힙합 밖에 없고, 이 형식 자체는 저희에게 기회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더 이상은 누구 던지 앨범 하나를 1년에 한번 혹은 2년에 한번 내서 뜨고 성공할 시대가 아닌 것 같거든요. 힙합이던 어떤 음악이던 간에 진짜 슈퍼스타가 아닌 이상 계속 활동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힙합은 이 믹스테이프라는 형식이 있잖아요. 근데 한국의 아티스트들은 이 좋은 형식을 두고도 써 먹지를 않아요. 제가 알고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컴퓨터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작업물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가끔 물어요. 좋다고 언제 나오냐고.. 그럼 돌아오는 대답이 ‘아 모르겠어, 안 낼 것 같아.’ 저는 그것처럼 안타까운 게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작품이라는 것은 세상에 알려져야 되는데 그걸 자기만 알고 있으면 그거는 존재 하지 않은 게 되잖아요. 아무리 혼자 자기 컴퓨터에 죽이는 거 갖고 있어봐야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그걸 사람들한테 나누고 보여주고 서로 나눈 다음에 피드백이 오고 가야 뮤지션에게도, 씬에도 발전이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개념에서 믹스테이프라는 것은 축복이에요. 왜냐면 믹스테이프라는 타이틀, 형식 자체가 자유롭게 편하게 할 수 있잖아요. 믹스테이프에서 뭔가 사람들이 뭔가 마스터피스를 원하지도 않고요. 그러니까 저희가 직업이 엠씨(emcee)고 래퍼라면 하루 종일 랩 해야 되고 음악에 대해서 계속해서 말해야 하는데 뭔가 그냥 1년에 앨범 하나 발매하는 건 365일 그만큼 좋은 게 나와야 되는데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그리고 솔직히 하나의 스타일로만 하고 싶지 않고, 가끔은 트렌디 한 것도 하고 싶고 혹은 어두운 것도 하고 싶잖아요. 그걸 다 모아서 한마디로 믹스를 해서 다양하게 들려주는 거죠. 그래서 믹스테이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많은 아티스트들이 너무 쉽게 앨범을 내잖아요. 이름도 안 알려져 있고 홍보도 안 되고, 심지어는 실력도 안 되는 입장에서 자기 앨범을 낸다고 하는 것은 -대박나면 좋은 거지만- 안 될 확률이 더 높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믹스테이프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면서 실력도 늘리고 이름도 알리고 그런 과정에서 듣는 사람들의 피드백도 보면서 ‘앨범’이라는 것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힙플: ‘앨범’ 프리덤이 발표 됐어요. 이전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던, ‘트루 스토리(True Story)' 가 이번 프리덤인가요? B: 앨범의 색깔이나, 콘텐츠들은 맞아요. 근데 제가 작년에 인터뷰 했을 때, 트루 스토리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내겠다고 하고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프리덤이 타이틀로 잡히기 전에 트루 스토리라는 타이틀을 걸려고 했었는데, 트루 스토리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하나의 큰 그림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된 거죠. 왜냐면 저는 무슨 말을 하던 최대한 솔직 하려고 하기 때문에 ‘트루 스토리’가 저의 기본과 바탕은 되지만, 저의 큰 스토리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거죠. 힙플: 트루 스토리라는 것은 앨범을 들어 보신 분들은 알게 되실 것 같아요.(웃음) 작품자의 입장에서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B: 한국 사회에서 혹은 사회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가라는 것을 음악적으로 스스로 찾으면서 물어보는 거였어요. 자유 민주주의라고 하는데 과연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자유로우며 얼마나 당신은 그것에 대해서 알며 활용하고 있느냐는 거죠. 이 질문을 저 자신에게 하고, 그 대답을 음악으로써 찾아가는 과정이었어요. 다행히 작품을 만든 저는 이 앨범을 통해서 이 질문들에 대해서 대답을 찾았어요. 근데 이런 질문들이 사람들에게는 무의식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제 자신에게 질문하는 한편,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이런 질문들을 제 음악을 통해서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는 의도도 있어요. 힙플: 말씀하신 ‘질문’ 중에 하나는 ‘자유’에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도 프리덤이고, 첫 번째 EP도 ‘자유의 뮤직’이 타이틀이었는데, 비프리씨는 자유의 구속을 받는 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B: 그렇죠. 매일 그걸 느끼죠. 아기였을 때는 아니지만, 미국에 갔을 때부터 지금까지 뭔가가 저를 누르고 있다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저는 아직 일상에서 평화를 못 느껴요. 그래서 항상 뭔가 시원하지 않고, 불만도 많고 이상한 생각도 많이 하고... 이것들의 주요 포인트는 제가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많은 것들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거죠.. 미국이던 한국이던. 미국에서는 저희 가족과 모든 제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솔직하지 않아서 눌려 다녔었고, 뭔가 갇혀 있었고. 한국에서는 아무리 솔직하더라도 그걸 받아들여주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체계 안에 잡혀 사니까요, 군대 등등. 그러니까, 저는 제 마음대로 걸을 수 있다고 해도 자유롭지 않아요. 그런 거를 항상 느껴요 1초 1분 매일. 또 하나의 예를 들면, 우편함을 보면, 의료 보험, 세금 등의 청구서들... 어떻게 보면 의무인데, 저한테는 필요 없다고 생각 되거든요. 솔직히 저 혼자 느끼는 거 일수도 있는데 잘 안 맞는 게 많아요. 힙플: 의무에 대해서 반감이 꽤 크시군요. B: 헌법에 새겨진 대로 대한민국 시민으로써 의무라는 것을 다 하고, 지키려면 자유롭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요. 다 이루려면 정말 나라의 노예가 되는 느낌이라서 그런 거에 신경쓰다보면 내 인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없다라는 생각이죠. 힙플: 이야기가 나온 김에, 트위터 등에서도 항상 표현해 오셨고, 수록곡 ‘46’등 앨범에도 나타나듯이 ‘통일’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B: 사실 앨범 작업하기 전, 그러니까 예전에 김피디 님도 저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때는 그런 생각이 없었거든요. 근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무의식’에 존재 했었나 봐요. 생각은 미처 못 했지만, 제 마음속에는 항상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거죠. 그냥 문득 나온 거예요. 질문하고 누구의 답을 받는 게 아니라 말씀드렸듯이 이번 앨범을 작업 하면서 제 스스로 답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답을 100% 찾았다고 하기 보다는 스스로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왜?’ 라는 물음 보다는 ‘상황이 이러니까, 이렇게 하면 할 수 있겠다.’ 이렇게 구체화 시켜서 목표를 두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거죠. 통일 같은 경우에는 ‘담배를 피고 싶다’ 이런 단순한 욕구가 아니라, 너무 너무 간절한 거 있잖아요. 너무 너무 간절해서 눈물이 나오고 잠을 못자고 식은땀을 흘리고 가만히 못 있고... 제 심장에서 느끼는 거죠. 그건 잘 못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슴 깊이에서 느껴지는 거니까요.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가 북한에서 내려 오셨는데요, 솔직히 한 땅이었는데 ‘어디서 왔다.’라는 것도 좀 웃긴 것 같아요. 아마도 대한민국 사람이면 과거를 추적하다 보면 북한에 다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같은 피가 흐르는 한민족이라고 생각하고요, 빨리 가고 싶은데 가보고 보고 싶은 사람 봤으면 좋겠어요. 힙플: 'All I Need'를 포함해서,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앞서 말씀해 주신 대로 ‘트루 스토리’들 입니다만. 부담감 같은 건 없으셨나요? B: 항상 제 자신에 대해서 알리고 싶은 제 성격이 반영 된 것 같고요. 다른 이유라면 첫 번째는 누가 어떻게 생각하던 내 앨범이고 이게 내 직업이니깐 제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하는 거죠. 두 번째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 그러니까, 저도 저만의 이야기가 있고 가족이 있고 백그라운드가 있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담았어요. 힙플: 그래서 그런지 앨범에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상당히 좋았어요. 앞선 질문과 비슷할 수도 있는데, 힙합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B: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스토리텔링도 할 수 있고 ‘더 음모' 같은 경우는 제 이야기의 바탕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입힌 거 거거든요. 그러니까, 꼭 힙합에 한정을 하지 않아도 무엇을 하던 자기 자신이어야 하잖아요. 편의점을 갈 때도 누구처럼 걷는 게 아니라 그냥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이 걷는 거죠. 저도 힙합 안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근데 바탕은 있죠. 음악 안에서 내 삶에 대한 거짓말을 하면 안 되겠다는. 그냥 삶의 대한 태도가 그냥 음악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 그 태도는 진실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진실성이 힙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B: 힙합에서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다른 문화들은 사생활을 안 따지잖아요. 예를 들어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몇 번 성형수술을 했던 여자를 좋아하던 남자를 좋아하던 애를 좋아하던 좋은 음악 하면 되잖아요? 근데 힙합이라는 건 뭔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으면서 개인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성격이 나오는 음악이기 최대한 솔직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페이크(fake)들은 언젠간 떨어지겠죠. 힙플: 이번에는 타이틀곡 이야기를 해볼게요. ‘Where U At'은 앨범에서 가장 가벼운 이야기가 아닌 가 싶어요. 이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이유랄까요? B: 말씀하신 것처럼, 무거운 걸 떠나서 스트레스 풀고, 놀고 싶을 때의 노래이죠. 이 곡이 딱 나왔을 때 ‘타이틀곡이다!’ 하는 느낌 보다는 뮤직비디오가 머리에 그려졌어요. ‘I'm Free'를 타이틀곡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 곡 보다는 늦게 나온 곡이고, 마이노스(Minos)형과 알이에스티(R-Est) 형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이 곡이 선정 된 거죠. 친한 형들과 신나게 찍었으니까, 다음에 ’I'm Free' 라던지, 개인적인 곡으로 비디오를 선 보일 생각이에요. 힙플: 'Show Me' 같은 경우는 투박하다면 투박한 가사와 더불어 묘한 무드가 있어서, 이채로웠어요. B: 여자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근데 사실 저도 이곡은 여자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웃음) 힙플: 그 표현들로요? B: 아뇨(웃음) 그건 아니고. 그냥 노래 분위기 자체랑 훅이 그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여자들이 좋아할 거야라는 노림수를 두고 만들었다고 하기 보다는 이 곡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 진심을 느껴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제 마음을 여자들한테 표현을 못하는 편이거든요. 되게 냉정해요. 특히 여자 친구들한테. 그래서 이것들로 제 진심을 말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이곡으로 용서를 빌고 고백을 하는 거죠. 어떻게 이런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무뚝뚝한 남자니깐 알려달라는 내용이죠.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그 투박한 가사가 딱 저에요. 여자 친구한테 하는. 힙플: 사운드 적으로는 지난 두 앨범에서는 트렌디 한 비트들도 선보이셨는데, 이번 앨범을 딱 들었을 때 누구나 ‘힙합’을 떠올릴 수 있는 사운들로 채우셨어요. 콘셉트 상의 이유로 초이스 한 트랙들이신가요? B: 말씀하신대로 앨범이랑 딱 맞는 곡이 반이고, 제가 익숙한 사운드가 반 이에요. 힙플: 프리덤의 사운드의 중심에는 비다로까(Vida Loca)가 있는데요. GTA(Golden Boy Training Academy) 음반에서도 좋은 비트를 들려주기도 했는데, 어떻게 함께 하게 되신 건가요. B: 저는 남들보다 GTA를 좋게 들은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여유롭게 준비했으면 GTA는 정말 마스터 피스가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어쨌든, GTA에서 나찰(of 가리온) 형과 아이삭(Issac Squab)형의 랩도 좋았지만 저한테는 비다 로까의 비트가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어떻게 이런 느낌이 나올까, 이런 느낌을 받은게 굉장히 오래전뿐이었는데’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거든요. 그리고 저랑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작정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흔쾌히 응해줘서 잘 된 것 같아요. 뭐, 비다 로까랑 같이 하면 대박 날 것 같아 라는 생각으로 제의를 한 건 아니고, 제 앨범이지만 서로 공동 작업을 한다는 느낌으로 더 나아지자 하는 생각이었어요. 힙플: 실제 작업은 어땠나요? B: 제가 원했던 것은 사실, 같은 공간에서 같이 바탕부터 시작하는 거였는데, 사실 그건 안 됐어요. 서로 일이 있다 보니까. 그래서 비다 로까가 노래를 보내 주면 듣고 가사 쓰고 녹음하는 그런 식 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곡을 보내준다고 무작정 작업하는 게 아니라 듣자마자 그림이 나오면 작업하는 편이거든요. 정말 한 5초만 들으면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곡만 작업해요. 그래서 비다 로까가 좋은 곡인데도 저랑 맞지 않아서 빠꾸 당한 노래도 많죠.(웃음) 몇 몇 곡들은 그랬지만, 대 다수의 곡들이 사운드와 스타일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맞아서 다행이죠. 힙플: 인터뷰를 쭉 해오다 보니까, 곡 초이스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굉장히 본능적이신 듯해요. B: 그런 것 같아요. 솔직히 반응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 없고, ‘그냥 하고 싶다’ 혹은 ‘이렇게 이렇게 하면 곡이 잘 나오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하는 편이에요. 힙플: 같은 레이블의 식구이자 현재 하이라이트의 얼굴인 팔로알토가 두곡에 참여 했는데, 듣고 지켜봐오다가 실제로 작업을 해보니까 어떠셨어요? B: 제가 팔로 형을 처음 봤을 때는 진취 형 얼라이브 퓨처(Alive Future)에 미스터 플라이(Mr. Fly)녹음하고 계셨을 때고요. 저는 P&Q 앨범을 군대에서 들었는데, 당시에 더 콰이엇(The Quiett) 형 랩 보다는 팔로알토(Paloalto) 형 랩을 더 좋아했고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앨범의 ‘파도’에서 형 랩도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한 때 팬이었는데, 이제는 같은 아티스트로 활동 하는게 신기하죠. 뭐 제 앨범에 ‘오 팔로 형 하면, 대박 나겠다.’ 이런게 아니라 이거는 ‘형 목소리가 필요하다’ 는 생각에서 부탁드린 거예요. 딱 비트를 들으면 들리는 거죠. ‘형의 이런, 이런 랩이 들어가면 멋있는 곡이 나오겠구나.’ 그리고 같이 하면서 저도 많을 걸 배웠죠. 힙플: 예를 들면요? B: 동물의 왕국 같은 경우는 제가 자신이 없었어요. 비트 듣고 형의 목소리가 떠올랐고, 형의 힘을 얻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저는 동물의 왕국 작업을 할 때 너무 한 쪽만 생각해서 힘들었는데, 형 랩을 듣고 나니까, ‘아 이거였구나.’ 했어요. 저는 보지 못했던 시선들이나, 이야기의 구성력 등... 많이 배웠죠. 힙플: 진실성, 사운드, 랩 등 힙합 그 자체의 충실한 음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대중음악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반은 아닌 것 같아요. 뮤지션을 업으로 삼으셨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이 좀 있으실 것 같은데요. B: 네네 좀 있어요. 앨범 끝나고 느끼는 건데, 당연히 사람들이 들어 주는 거기 때문에 인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면 좋은 거잖아요. 근데 이번 앨범은 너무 저만의 색깔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제 색깔이 꽤 강해서, 일반 카페에서는 제 앨범을 틀수 없을 것 같아요.(웃음) 어쨌든 이 과정은 꼭 거쳐 나가야되는 과정이고 제 이야기를 했었어야 되고 이거 없었으면 다음 것도 없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다음 작품에 제가 갖고 있는 색깔에다 좀 더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을 조금씩만 더 해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 질문은 거의 모든 분들께 여쭈어 보고 있는 건데요. 비프리가 생각하는 라임과 바운스? B: 힙합에서는 라임이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축구를 외국에서 가져 왔을 때 한국이라고 한국 룰을 적용시켜서 12명이 하고, 짚신 신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기본적인 룰을 지켜야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라임에 대해서 말 할 필요가 없는 거죠. 라임은 이런 생각이고요, 바운스, 플로우 이런 것은 고민한 적이 없어요. 라임 체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거든요. 힙플: 라임 체계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좀 더 소개해 주신 다면요. B: 라임에 체계는요, 그냥 비슷한 말들이 있다는 것뿐이에요. 라임은 비슷한 말들이 있어서 비트랑 어울리게 된다면 그것이 라임에 체계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플로우는 이 라임이 어떻게 배치 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나온다고 생각하고요. 힙플: 쇼 케이스도 앞두고 계신데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B: 다음 거 작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언제라고 하기는 쫌 그렇고 하지만 곧 나올 것 같아요. 믹스테이프이던 앨범인던 앞으로 계속해서 선보일 거고요. 제일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계획은 11월에 하와이에 가요. 하와이에 간다고 저만 좋은게 아니라 제가 하와이를 감으로서 한국힙합에 좋은 일이 될 거예요. 제가 보면서 자랐던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거든요. 보는 사람들도 듣는 사람들도 분명히 즐거우실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를 하와이로 보내주셔야 합니다.(웃음) 힙플: 그러려면, 많은 분들이 음반을 구매해 주셔야죠.(웃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 문화 전반에 걸쳐서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사람들이 좀 자기가 말하는 대로 행동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음.. 힙합 씬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씬이 너무 작고 각자 밥그릇 싸움이기 때문에 남이 더 X대야 내가 더 잘되는 거고 하지만 자기 개인적인 다음 달의 수입이나 이런 걸 떠나서 힙합 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하면 씬이 더 풍성해지고, 멋있어 질 것 같아요. 래퍼,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비보이들, 디제이들 그래피티 하시는 분들까지도 -한 장소에 모인 다는 게 아니라- 마음 적으로 모인다면 정말 우리는 더 멋있는 힙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다 모이지 못하더라도, 자기 자신이 거울을 봤을 때 창피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고 자기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봤을 때도 부끄럽지 않은 것을 해갔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LAYA.COM) 이미지 제공 | 하이라이트 레코드 (http://www.hilite-music.com)
  20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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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스타일 타운 '술제이' & 언성 인터뷰
힙플: 프리스타일 타운의 이야기부터 부탁드릴게요. 술제이(Sool J, 이하: S) : 2005년 밀러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를 통해 너무나 값진 경험을 했는데요. 제 인생에 많은 선물을 준 프리스타일이라는 훌륭한 문화를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또 이 문화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일종의 소명감을 가졌죠. 그 시작이 2005년 겨울이었는데 사실 그 결정적인 계기는 그 당시 프리스타일 판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어요. 지금은 프리스타일 원 대회를 통해 조금씩 형식이 자리 잡히고 있지만 5년 전에 제가 본 몇 군데 클럽 대회에서는 그 형식이 힙합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 있었어요. 우선 Rhyme, Flow, Message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관객들이 너무 많았어요. 황당했죠. 참가 선수가 아무리 Rhyme을 잘 써도 Rap에 대한 개념이 없는 관객들의 환호로 승패를 정하거나 (늦은 밤에 열리는 대회에서) 술에 취한 관객들이 재치있고, 멋들어진 펀치라인이 아니라 욕설이나 상스러운 표현 등 단순히 자극적인 말에 반응했어요. 또 참가 선수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관객석에서 경기 자체와 무관하게 자신의 친구에게만 일방적인 호응을 하기도 했죠. 그런 무대에서 MC가 Rap을 할 기분이 들었을까요? 물론 그 당시에도 분명 많은 선배님들이 제대로 된 대회를 만들어 가고 계셨기에 새까만 후배인 제가 감히 그 모든 프리스타일 대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프리스타일 문화를 왜곡 시키거나 단순히 반짝 이벤트로 치부하는 기획자들에 대한 짜증과 안타까움을 느꼈던 거죠. 그래서 바꾸고 싶었어요. 소중한 이 문화를 함께 나누고, MC들이 Skill을 겨룰 수 있는 진정한 장을 열고 싶었어요. 힙플: 말씀하신 대로 욕설이나, 거친 표현들을 제외 한 프리스타일 매력을 알리기 위해 프리스타일 타운을 시작하시게 된 건데요. 그럼 술제이씨가 생각하시는 프리스타일의 매력은 어떤 건가요? S: 프리스타일의 매력은 되돌릴 수 없다는 거죠. 또 순간에 영원을 담아낸 다는 것입니다. 프리스타일에 대해 정의를 내릴 때 우리는 엄청 복잡하게 프리스타일을 구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랩을 Written(가사 쓰기)와 Freestyle(즉흥)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이 둘을 합친 용어인 Written Freestyle도 있어요. 그리고 Pure Freestylee이란 말도 쓰죠. 게다가 다 영어라서 더욱 머리가 아픈데.. 일일이 다 설명은 못하겠고, 프리스타일 타운의 게시판에서 칼럼 글들을 참고 바랍니다. 저는 Written Freestyle과 Pure Freestyle을 통해서 Freestyle의 양쪽 면을 다 확인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프리스타일도 결국엔 평소 자신이 가사를 썼거나 즉흥으로 뱉어왔던 기본 랩 실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어요. 그래서 지금껏 자신이 걸어왔던 영원을 찰나의 순간에 담아내는 것이라 표현해봤어요. 그런데! 진정한 프리스타일 흔히 말하는 Pure Freestyle은 바로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본능이 나오는 순간이라 말할 수 있어요. 내가 랩을 뱉고도 '와우 이게 진짜 내가 쓴 Rhyme이야? 방금 이 표현 죽이는데?'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어 있던 Rap이 나오는 순간의 짜릿함을 경험해 본 MC라면 프리스타일 매력을 말하지 않아도 느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시 그 순간을 똑같이 재현 할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프리스타일입니다. 아, 프리스타일의 매력이 너무 많아서 이정도 설명으로도 사실 성에 차지 않는데요. 하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프리스타일을 즐기며 웃고, 울고, 화내고, 흥분하며 함께 원을 그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리스타일 통해서 우리는 진실한 소통을 나눌 수 있습니다. 힙플: 그럼 오랜 기간 진행해 온 프리스타일 타운 행사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S: 프리스타일 타운을 처음 시작할 때 청사진으로 그렸던 단체가 있는데 바로 JJK가 이끄는 랩 어택(Rap Attack)이었어요. 홍대 놀이터에서 JJK가 어린 래퍼들과 함께 붐 박스를 둘러싸고 랩을 하고 있는데 그 광경이 너무나 신기하고, 멋졌어요. JJK 짱!(웃음). 아, 간단 상식을 말씀드리면 랩 어택은 '싸이퍼(Cipher)'라는 미국에서 사용되던 프리스타일 놀이의 이름을 그들만의 이름으로 바꾼 거라 보시면 됩니다. 현재 프리스타일 타운에서는 마이크 스웨거(swagger)라는 이름으로 프리스타일 놀이를 하고 있는데 저는 이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그 모든 게 다 프리스타일이고, 함께 원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랩 어택에 커다란 감흥과 자극을 받은 저는 이런 싸이퍼 문화가 홍대 놀이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5년 가까이 전국을 돌며 세미나와 프리스타일 행사들을 개최했죠.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울산, 광주, 창원, 인천, 춘천, 제주도. 그리고 다시 또 돌고, 돌고. 그러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사실 굉장히 많은데요. 한 가지를 굳이 꼽으라면 '전화기 랩 배틀'입니다.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가끔씩 문자나 전화가 와요. 술제이가 맞느냐고, 당신이 랩 배틀 챔피언이냐고, 물으면서 프리스타일 랩을 들려달라고 하거나 조금 심할 경우에는 랩 배틀을 붙자고 해요. 그러면 저는 신기해서 상대를 해줬어요. 어느 날 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상대방 친구가 혼자 씩씩 거리면서 화가 난 건지 흥분을 한 건지 저에게 랩 배틀을 신청했어요. 저는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먼저 공격하라고 하면 받아치는 식으로 랩을 주고받았는데 전화를 끊을 때쯤에는 상대방 친구가 공손하게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를 했어요. 그런데 다음날 또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어제는 실력을 다 못 보여준 거 같다며(웃음) 한 판 더 붙자고 하더군요. 또 랩 배틀을 했죠. 짧게 말해서 '어제 네가 보여줬던 실력이 다 인거 같다'로 결론 내리고 사과를 받고 통화를 끊었어요.(웃음) 재밌는 건 그 친구 사는 지역이 천안이었는데 대전 지역 세미나에 직접 참석을 했다는 겁니다.(웃음) 세미나 후에 랩 배틀 이벤트에서 그 친구와 이번에는 전화가 아닌 실제로 랩배틀을 붙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죄송합니다, 라는 사과로 랩을 마무리 했어요.(웃음) 지금 그 친구는 군대를 제대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잘 지내니? (웃음).) 꼭 랩 배틀이 아니더라도 전국 각지에서 만났던 소중한 인연들 한명 한명과의 이야기가 모두 프리스타일 타운에서 영원히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들입니다. 힙플: 에피소드를 포함해서 그간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프리스타일 타운에 대해서 더 해주실 이야기가 있다면요?(웃음) S: 사실 짧은 인터뷰에 프리스타일 타운의 활동을 모두 담기란 불가능합니다.(웃음) 일단은 가장 광범위 하게 했던 활동이 전국을 돌면서 프리스타일 세미나 열고, 지역 힙합 문화의 단합과 경쟁을 유도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지역 클럽에서 개최되는 랩 배틀 대회를 프리스타일 타운을 통해 진행하고, 심사를 봤었죠. 프리스타일 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서 선수들의 입장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진행하려 노력했고, 반대로 선수들을 엄격하게 다뤄서 그저 심심풀이로 어떠한 각오도 없이 대회에 나오는 것을 막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려 했어요. 2005년 밀러 대회 우승했던 선수지만 2006, 07, 08년도는 프리스타일 타운 쪽에서 제가 밀러 대회 진행을 맡았어요. 프리스타일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행사 대행사 측의 실수를 커버하고 올바르게 대회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프리스타일 타운을 통해 참가 선수 신청을 받고, 대회의 규칙을 만들고, 심사 기준 등을 공지하는 등 프리스타일 타운 쪽에서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 대회를 만들어 가려 노력했고 메타(META OF GARION)형님, 션이슬로우(sean2slow) 형님들을 본선 대회 심사위원으로 모셔서 대회 수준을 높이려 노력했어요. 그리고 국내 유일의 정기적인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 '프리스타일 원'의 실질적인 주최는 '블루 사운드'지만 프리스타일 타운도 역시 일정부분 주최에 관여를 하고 있고, 현재 한국에서 개최되는 거의 대부분의 프리스타일 대회나 행사를 뒷받침하고 있어요. 최근에 개최하는 '09-10 마이크 스웨거 전국 투어'는 전국을 돌며 행했던 세미나의 또 다른 명칭인데 참가 선수들의 무반주 랩 배틀 대회를 영상으로 남겨서 그 지역에 어떤 MC가 있는지 또는 그 지역의 프리스타일 수준은 어떠한지를 알리고 있습니다. 프리스타일은 자료로 남기기가 사실 마땅치 않은데 영상은 정말 소중한 자료가 됩니다. 그래서 되도록 참가자들의 프리스타일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힙플: 프리스타일 타운 활동과 프리스타일 원(Freestyle One) 대회를 진행해 오고 계신데, 소울 컴퍼니(Soul Company)와 'When I be on the Mic'를 진행하셨어요. 어떤 계기로 진행 하시게 된 건가요? S: FREESTYLE ONE 대회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8월에도 일정이 잡혀있어요. 'When I be on the mic' 대회는 프리스타일 판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 이벤트성 대회였어요. 소울컴퍼니 역시 프리스타일에 대해 커다란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 쪽과 함께 프리스타일 대회를 만들어 가고 싶어 했어요. 먼저 소울컴퍼니 키비를 통해 연락이 왔었고 프리스타일 대회를 만들려고 하는데 함께 대회를 기획해 보자고 했었죠. 키비 역시 프리스타일 랩 판이 좀 더 폭 넓어지는 것을 바라고 있어요. 한국힙합 태동부터 지금까지 프리스타일 랩 문화가 함께 성장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하는 뮤지션이죠. 프리스타일 랩이 갑자기 붐이 생긴 게 아니라 이전부터 꾸준히 뮤지션들이 갈고 닦고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 대회에는 한국힙합 1세대 뮤지션 형님들부터 비교적 최근부터 왕성하게 활동하는 뮤지션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한국힙합과 더불어 성장한 프리스타일 판을 더욱 의미 있게 해주지 않겠어요. 저는 프리스타일 판이 더욱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늘 바라고 있습니다. 프리스타일 타운, 프리스타일 원, 랩 어택 외에도 프리스타일을 행하는 단체나 행사가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가 프리스타일 판을 만들어 가든 계속해서 프리스타일이 번창하고 다양해지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울 컴퍼니와 함께 했던 'When I be on the Mic'는 너무나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함께해서 더욱 즐거웠고, 소울 컴퍼니의 기획력과 추진력 등 많은 부분에서 감명을 받고,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마워. 소울 컴퍼니!(웃음) 힙플: 이 대회에서 언성씨가 우승을 했죠? 언: 예! S: FREESTYLE ONE 대회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언성은 프리스타일 원 대회 챔피언이 된 후 최초로 5차 방어전에 성공해서 프리스타일 원 마스터 자리에 오른 래퍼입니다. FREESTYLE ONE이 열린지 약 3년 만에 초대 마스터에 등극하게 된 거죠. 자기 입으로 이야기 하면 쫌 그러니까 제가 계속 언성 소개를 할 게요.(웃음) 언성은 현재 프리스타일 판에서 가장 많은 랩 배틀 대회에 참가했고, 가장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어요. 사실 웬만큼 타이틀이 쌓이면 몸을 사리게 됩니다. 아무리 챔피언이라도 한 경기라도 지면 한순간에 모든 게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죠. 하지만 언성은 그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프리스타일 원 마스터 그리고 'When I be on the Mic' 대회에서까지 우승을 차지했죠. 제가 봤을 때 언성은 이미 프리스타일 판에서 선수로서는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해요. 힙플: 허클베리피, 술제이, 제이제이케이만 꺾으면 되는 거네요.(웃음) S: 네. 그렇죠.(웃음) 언: 아주 공교롭게 허클베리피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저희 같이 음악 하는 인근학교 친구들의 선배님이셨고, 술제이 형도 예전부터 항상 많이 챙겨주시고 조언 아끼지 않으시는 멋진 선배님 이셔서 지금은 아주 구도가 좋아요. (웃음) S: 그게 구도가 좋은 건가? (웃음) 어떻게든 꺾어 버리고 싶은데? (웃음) 힙플: 술제이씨와 허클베리피가 언성씨에게 끼친 영향은 어떤 게 있을까요? 언: 구체적으로 누구나 아는 허클베리피 형의 장점이겠지만 유연한 흐름 속에서 라임을 정말 적재적소 순발력 있게 잘 넣으시는 것 같아요. 정말 이것보다 간결하고 예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잘해요. 만약에 랩이 옷감이라면 몸에 잘 맞게 잘 재단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술제이 형은 이런 느낌이에요. 권투로 예를 들면 헉피 형은 계속 잽을 날리면서 데미지를 누적시키는 스피디한 복서라면 술제이 형은 한두 번 잽을 날리다가 상대를 가늠하고 한 번에 퍽!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임팩트 있게!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허클베리피 형은 프리스타일러 스토리텔러 적인 모습이 좋고요 술제이 형은 배틀러로서의 면모가 저는 더 좋습니다. 술제이형이 우승한 밀러 랩 배틀 영상을 저는 몇 백번은 본 것 같고요. 지금도 다 외우고 있을 정도에요.(웃음) 술제이 형이 했던 라임들이나 플로우 같은 것들도 성대모사까지 즐기죠. 요즘도 자주해요.(웃음) 그 당시에는 충격이었죠. 너무 멋졌어요. 힙플: 연장선상의 질문인데, 프리스타일 타운 혹은 술제이가 프리스타일러들에게 끼친 영향은 어떤 게 있을까요? 언: 관심만 있고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아주 쉽게 쉬이 좋은 자리로 모이게 하고 그 만큼 부담 없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그게 엄청난 말 그대로 언더 안에서의 대중화라고 할 수 있어요. 힙합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한테 프리스타일이 재밌는 놀이 문화다 이런 개념정립이 이뤄진다라는 거 자체가 실로 대단한 거 같아요. 술제이 형은 지금 5년 넘게 세미나 진행하시면서 선구자 개척자적 입장인 것 같아요. 말 그대로 프리스타일 문화가 언더 내에서도 변방의 느낌인데 저는 점점 중점으로 가는 것 같아요. 이제 점점 중앙으로 노른자위까지 가고 있는데 이렇게 제일 맨 앞자리에 서서 끌고 가는 분이죠. 술제이 형의 영향력이며 활동 범위며 추진력이며 모든 게 다 프리스타일러 들과 프리스타일 판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힙플: 언성씨는 닉네임이 특이하신데,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언: 言成 말씀언에 이룰 성자를 쓰고 있어요. 랩을 할 때 언성을 높이는 행위자체가 랩을 함으로서 “제 자신을 높인다. 언성을 높인다.” 가 되는 거죠. 또 다른 의미로는 프리스타일이던 가사던 제 의지와 꿈을 얘기하는데 그 모든 계획이나 목표와 꿈들이 “말씀으로 이뤄지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힙플: 배틀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언: 저는 홍대 앞에서 2004년도에 제가 재수 생활을 했어 그림 그리면서 재수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클럽 큐보에서 랩 배틀이 있었어요. 전국 대회였고 100만원 상금이 걸린 대회였어요. 친구가 제 책상에다가 붙여 놓았더라고요. 포스터를 저 보여주려고 사람 많은 홍대한복판 전봇대에 붙은걸 떼어왔대요. 저는 이런 거 “너나나가라 대학가서 할 거다.” 뭐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친구의 성의와 응원을 무시한 체 공부학원수업을 마치고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그리던 와중에 이젤 앞에 앉았는데 그림이 그려질 리가 없더라고요. 무언가 홀린 듯 붓을 내려놓고 전임선생님께 거짓말을 치고는 삼선슬리퍼 신고 물감 묻은 앞치마 벗고 뛰어서 큐보 앞에 갔고 대회에 신청을 하려는데 기도 분들이 아래위로 저를 훑어보시면서 막으시더라고요. 무슨 일로 왔냐고 주변을 보니까 다들 삐까 뻔쩍들인데 저는 머리는 산발에 물감 튄 추리닝에 슬리퍼에 홍대 앞에 그러고 클럽 앞에서 알짱대니 웃겼겠죠.(웃음) 신발을 고쳐 신고 올 테니 신청한다고 받아주세요, 라고하고는 참가를 해서 일등을 먹었죠. 뒤늦게 통보를 받은 친구들이 미술학원을 마치고 달려와서 우승한 저를 무대 위에서 헹가래를 쳐주는데 큐보 천장이 손이 닿을 정도로 높이 떴었죠. 입시스트레스고 뭐고 한순간에 천국에 하늘을 보았어요. 손에 쥔 백만 원을 하늘로 던져버려도 안 아쉬운 그런 기쁨이었고 실제로 뿌리려고 돈을 봉투에서 꺼냈는데 친구들이 저를 때리면서 말렸죠. (웃음) 그때 생에 첫 랩 배틀을 우승을 함으로써 더 프리스타일 랩을 많이 하고 좋아라 하게 되었고 04년부터 현재까지 많은 대회를 거치면서 진적도 있었고 좌절도 했지만 해를 거듭하고 제가 더 해나갈수록 승패에 상관없이 이 문화자체를 좀 더 알고 즐기게 된 거 같아요. 진정한 재미를 안거죠. 힙플: 뭔가 멋있는 운명적인 계기는 없던 거네요.(웃음) 언: 처음부터 “배틀” 이 좋았던 건 아니고요.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주제를 놓고 프리스타일공방을 많이 했어요. 아시다시피 재밌거든요. 담임선생님의 성함을 가지고도 심하게 깨졌던 어느 날 말장난해가며 친구들과 뒷담화도 늘어놓고 수업 중에 조는 아이들이 많았던 어느 날 선생님이 저를 불러서 랩을 시켰었죠. 교단위에서 정말 자극적이고 외설적인 내용에 프리스타일 랩도 뱉어 본적 있어요. 선생님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는 그냥 껄껄껄 웃으세요. 아이들은 소리 지르고, 웃고 쓰러지고 잠이 홀딱 다 깨는 거고요. 효과가 좋고 재미가 있고 특별한 계기가 되어 했다기보다는 랩 음악을 접한 그 무렵 그 순간부터 그냥 취미였어요. 즐길 거리였죠. 힙플: 세미나, 프리스타일 타운, 각종 대회들을 통해 열심히 프리스타일을 알려주고 계시지만, 랩과 비트 위주의 한국 힙합 씬에서 프리스타일은 약간 변방의 느낌도 있고, 어려워 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이를테면 어떻게 하는 것이 프리스타일을 잘하는 것인가 같은. S: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하는 게 세미나죠. 힙플: 하지만, 세미나를 모든 사람들이 가서 참여 할 수는 없잖아요?(웃음) S: 그렇죠. (웃음) 한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계속 분발 할게요. 어쨌든 만약 기회가 돼서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다면 '프리스타일은 실수하는 게 당연하다. 발음이 꼬이거나 박자를 저는 게 당연하다. 그러니 프리스타일을 좀 더 편하게 부담 없이 즐기라'고 전하고 싶어요. 그렇게 조금씩 재미가 생기고 놀이 문화로써 프리스타일을 받아들이면 좋겠네요. 놀이 문화로서 프리스타일이 자리 잡힌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보자면, 김피디 님도 어렸을 적에 동내 골목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으시죠? 구슬치기나 강 건너기, 진 놀이, 얼음땡 등 지역마다 조금씩 명칭이 다를 수 있지만 그 많은 놀이 문화중 하나가 프리스타일 놀이였다면 어땠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여섯 일곱 살 때부터 골목대장 형들 따라다니면서 길거리 놀이를 같이 했거든요. 근데 만약 프리스타일이라는 놀이가 그때 자리 잡혔다면 제가 7살 때부터 형들을 따라 다니면서 프리스타일을 했겠죠. 극단적인 예이지만, 그러면 7살 때부터 형들 따라서 아무것도 모르고 같이했던 재미난 놀이일 뿐이었는데 랩에 대해서 아주 어릴 적부터 접하게 된 것이고, 세미나 때 Rhyme, Flow, Message 등의 따분한 말을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자연스럽게 알고 있겠죠. 또 제가 그렇게 어린 시절 랩을 접하고, 17살 정도만 됐다고 쳐도 랩 경력이 벌써 10년이 된 거죠. 어떻게 해야 한다, 어떠한 기준이 있다, 라는 걸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거리에서 재밌게 놀면서 랩이 생활에 스며드는 파급 효과를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힙플: 사실, 1:1 배틀이 가장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요. 이 배틀을 통해서 얻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S: 배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말하기 전에 한 가지 오해나 편견을 풀고 갈게요. 랩 배틀을 할 때 욕이나 심한 말을 주고받기 때문에 참가 선수들의 사이가 나빠지거나 빈정이 상 할 거라는 생각을 하잖아요. 근데 나쁜 뒤끝이 남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상대방의 실력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도를 지나치는 랩을 할 경우에는 뒤끝이 남지만 열에 아홉은 선수끼리 더 친해지거나 서로 인정하고 함께 작업을 하거나 심지어 팀을 이루기도 해요. 배틀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요소는 바로 '생산적인 전투'라는 것입니다. 배틀을 한번이라도 나가본 사람들은 알 텐데 그 긴장감이 어마어마해요. 졌을 때는 분해서 치가 떨리죠. 처음에 별 각오나 목적 없이 배틀에 임하는 분들은 대부분 게임에서 져요. 지고 난 후에 배틀이란 게 그냥 쉽게 나가는 게 아니구나, 진짜 전투구나, 라는 걸을 알게 되죠. 그런 경험을 하고 다음 배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잠시도 랩을 쉴 수가 없어요. 졌을 때의 아픔과 이겼을 때의 승리감을 잊을 수 없거든요. 다음 경기에도 라임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하거나, 펀치라인을 쓰지 못한다면 게임에서 진다는 생각으로 가득해지죠. 프리스타일 판에서 패배자로 낙인찍히거나 이 씬 안에서 실력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겠다, 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아요. 그래서 평소 술을 마시거나 야동을 보거나 친구를 많이 만나거나 하는 식으로 랩 외적인 시간을 많이 가졌다면 배틀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런 시간들을 줄이거나 아예 끊어버립니다. 그렇게 준비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으니까요. 상대를 이기기 전에 자신을 이겨야하는 게임인 거죠. 배틀을 준비하는 긴장감 속에서 스스로 싸우기 때문에 자신의 스킬도 높이고, 랩에 대해서도 더욱 진지해지죠. 또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은 배틀 대회가 MC들의 등용문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다는 거죠. 리스너보다 래퍼가 더 많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랩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이름을 알리기도 힘든데, 공인된 배틀 대회를 통해서 우승을 하고, 좋은 랩을 선보이면 (최근에 배틀 대회를 휩쓴 언성처럼) 실력을 인정받고,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 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힙플: 그럼 프리스타일을 잘하기 위한 포인트 같은 것이 있을까요? S: 대답을 위해 잠시 프리스타일 타운의 활동으로 넘어 가서 프리스타일 타운에서는 'Diss'를 주제로 한 프리스타일 랩만이 프리스타일이 아니라 다양한 놀이를 통해 프리스타일을 알리고 있어요. 랩 배틀이 프리스타일의 전부다, 라고 오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 드려요. 프리스타일의 주제는 무한대죠. 김피디 형 결혼 축하드립니다, 라는 주제로 프리스타일로 할 수 있고, 정기(junggigo)형 집 앞 공연 정말 최고에요 또는 마이노스(Minos) 형 하고 같이 살았을 때 주고받던 말들을 프리스타일로로 할 수 있듯이 배틀 만이 아니라 무한한 주제 혹은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자체도 프리스타일이 될 수 있어요. 프리스타일도 어려운데 배틀에 대한 부담감까지 가질까봐 먼저 말씀을 드렸고요.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프리스타일이라는 것은 사실 처음에는 하기 어렵잖아요. 어색하고 괜히 낯간지럽죠. 그리고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실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죠. 처음 프리스타일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자기 자신을 꺼내는 연습부터 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프리스타일 타운에서 하는 놀이 중에 제일 먼저 소개 하는 것이 자기소개 놀이입니다. 이름, 나이, 하고 싶은 말을 프리스타일로 하는 거예요. 아주 간단하죠. 랩으로 들려 드리면 “이름은 술제이, 나이는 28, 하고 싶은 말은 오케이!” 이런 식으로 아주 짧게 시작을 하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조금씩 소개 양식을 늘려 가는 거죠. 자신의 장단점, 사는 곳, 취미 식으로요. 그리고 좀 더 나아가 '오늘 내가 했던 일', '오늘 내가 할 일', 일기를 쓰듯 자신의 생활과 연관 시켜서 프리스타일 해보시면 쉽게 프리스타일에 접근 할 수 있어요. 그 다음에 소개하는 놀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라임 캐치' 놀이입니다. 어떤 단어가 주어졌을 때 그 단어와 라임이 되는 단어들로 말장난을 쳐서 랩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네요. 프리스타일을 할 때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과 함께 내 프리스타일에는 라임이 없어, 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라임 캐치를 통해서 라임에만 집중해서 프리스타일을 해보는 시간도 가져 보시길 권해요. 예를 들어, 만약 김피디 형의 이름이 던져지면 (술 제이의 프리스타일 랩이 이어졌다.) "술제이 프리스타일 판의 대형, 자동으로 돌아가는 내 혀, 핫 뜨거워 건들지 마 너 데여, 술 투 더 제이 프리스타일 대혁명 예아." 이런 식으로 대형이라는 이름과 라임이 되는 걸 순간적으로 캐치해서 말장난을 쳐보는 거죠. 라임 캐치 놀이에서는 메시지나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왜냐면 사람들이 프리스타일을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워하는 게 라임이 꼭 있어야 된다, 플로우가 멋있어야 된다, 라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는 데 저는 그것보다 자기 자신을 꺼내는 작업을 먼저 하고, 조금씩 프리스타일의 재미를 알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 이런 놀이들을 통해서 차근차근 스킬을 키워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놀이 방법에는, 주제 던져주기도 있어요. 커피나 담배 같은 사물이나 아무런 단어를 던져도 되고, 밤길에 미녀 강도를 만났다, 라는 식의 재미난 상황 주제를 던져도 됩니다. 허클베리 피(Huckleberry P)와 프리스타일 퍼포먼스에서 보여줬던 마디 던져 주기 놀이도 있어요. 말 그대로 프리스타일을 할 마디수를 정하고 그만큼만 프리스타일을 하는 거죠. 4마디, 라고 하면 4마디씩만 랩을 하는 식이죠. 그리고 한 가지 더 놀이를 소개 시켜드리자면 이건 프리스타일 타운에서 만든 놀이인데요. 디스는 있는데 왜 칭찬은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을 한 건데 '칭찬 배틀'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디스보다 더 힘들어요. 방금 전까지 상대를 깎아내리다가 반대로 치켜세워주어야 하니까요.(웃음) 어찌 보면 억지로 상대의 장점을 캐치해서 말하는 것이라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을 드러내 보이는 순간도 되기에 분위기가 훈훈해 지더라고요(웃음) 힙플: 앞서 이야기해 주신 것과는 다른 부분인데요. 관객들이 대회를 관람 할 때 가질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뭐가 있을까요? S: 랩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다 관전 포인트가 되는데요. 박자감, 전달력, 라임, 플로우 등은 기본적인 심사의 기준이 되죠. 심사에서 플러스 요인은 당시 상황에 맞는 말을 했느냐, 얼마나 재치 있게 상대를 공격했느냐, 상대방의 랩을 받아치는 펀치라인들이 터졌느냐가 되겠죠. 마이너스 요인은 우선 너무 심한 욕설이나 비방 등이 있어요. 욕설보다는 재치 있는 표현으로 모두가 유쾌하게 웃으면서 상대를 공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당연히 부모님 욕도 금물인데 예외적인 경우도 있어서 잠시 소개해드릴게요. 경기에 참가한 비건이라는 친구의 랩 중 “나는 널 압박하고 있지. 넌 아빠가 보고 싶을 거다."라고 말한 후 관중을 바라보더니 "나 지금 엄마욕은 안했다."라고 랩을 했는데(웃음) 사실 무조건적으로 경직될 수 있는 부모님 관련 공격을 재치 있게 잘 돌려 표현했다고 생각했어요. 욕설도 시멘트, 십장생, 초밥, 변신처럼 비슷한 말로 대체해서 사용하면 어떨까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욕이 들어가야 좀 더 공격적인 배틀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욕을 순화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대회를 즐길 수 있잖아요. 마이너스 요인에 대해 좀 더 말하자면 상대방의 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나름의 퍼포먼스로 딴청을 하거나 상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하는 행동은 허용되지만 침을 뱉거나 입 냄새를 풍기거나 해서 상대의 랩에 방해를 해서는 안 됩니다. 제일 위험한 행위는 신체적 터치입니다. 우리는 언어로 상대를 타격하는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체적인 접촉을 하게 되면 자칫 진짜싸움으로 번질 수 있어요. 만약 그런 친구가 있으면 무조건 탈락이고요. 아예 프리스타일 판에서 이름을 파버릴 겁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관전 포인트는 경험을 통해 얻은 것도 있지만 사실 대회를 개최하기 전 많은 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하며 얻은 지식입니다. 특히 메타 형님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는데 다양한 이야기 끝에 해주셨던 멘트가 기억에 납니다. "결국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 힙플: 실제 대회에서 심사위원 분들의 가점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의 반응도 많은 점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심사위원으로써 이것이 리튼(written) 프리스타일인지, 프리스타일이 구분이 되는지.. 또 관객들의 반응은 어떻게 캐치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S: 써온 가사와 프리스타일. 그 차이를 모를 것 같지만 확실하게 느껴져요.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본능적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아무리 랩을 잘해도 감흥이 없죠. 하지만 저는 랩 배틀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해요. 프리스타일 랩 배틀은 준비를 해야 한다, 라고요. 그건 16마디 가사를 다 써서 준비 하라는 게 아니라, 다양한 펀치라인, 상대방의 생김새, 버릇, 이름 등 뭐든지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라도 더 캐치해서 그 사람을 공격할 무언가를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준비가 없으면 게임이 재미없어져요. 진부한 표현, 단순한 욕설들만 난무하게 되죠. 상대를 공격하고, 자신의 약점을 카운터로 받아 칠 준비가 적어도 몇 가지는 되어있어야 해요. 하지만 단순히 스웨거를 뽐내는 가사는 아무리 열심히 준비하더라도 그 상황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하품만 나옵니다. 최근에 선수들은 상황에 맞는 펀치라인을 잘 준비해오는데 그것이 준비된 것이라는 느낌이 와도 오히려 게임의 질을 높여주기에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결국엔 프리스타일입니다. 아무리 많은 준비를 했더라도 프리스타일은 예측불가능입니다.(웃음) 오히려 제가 제일 헷갈리는 것 경우는 선수의 친구가 관중석 많이 포진되어 있을 때입니다. 한선수의 랩이 제 생각에는 그리 잘한 것 같지 않는데 이상하게 랩을 할 때마다 관중석에서 환호가 빵빵 터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심사를 보는 중간 중간 관중석을 날카롭게 바라보죠. 진정한 반응인지 무조건적인 응원인지 가려내려 노력합니다. 여러분도 좀 더 게임을 공정하게 즐겨주길 바래요. 힙플: 프리스타일은 거리에서 파생된 문화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거리’ 있잖아 길거리라는 장소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면요? S: 거리는 열린 공간이므로 누구라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어느 누구와도 소통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어린이부터 나이든 노인, 힙합을 하는 사람, 밴드 연주를 하는 사람, 그저 길을 가는 행인,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등 나이와 성별 등을 불문하고 길거리를 공유합니다. 그렇기에 길거리에서 태어난 문화는 모두에게로 전파될 수 있는 의의를 가집니다. 그렇기에 주의해야할 점도 있는데요. 길거리는 프리스타일만이 태어난 공간은 아니기에 길거리를 모두와 평화롭게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유스러움도 좋지만 조금만 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모두와 길거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이해하고 양보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길거리라는 공간에 너무 커다란 의미를 두고 오히려 그 안에 갇히는 경우도 없기를 바랍니다. 힙플: 쌩뚱 맞을 수도 있지만, 모든 래퍼들이 프리스타일을 잘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웃음) S: 프리스타일은 장점만큼이나 커다란 단점을 가진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프리스타일을 잘하면 가사 쓰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프리스타일 타운 세미나 중 프리스타일 랩이 장점과 단점을 구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 칼럼에서도 제가 '프리스타일을 하려면 가사를 쓰세요.'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죠. 쉽게 말해 프리스타일과 가사쓰기는 구분 지어야 할 다른 형식이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어느 한 가지를 집중하면 다른 한 가지는 소홀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도 말합니다. 만약 래퍼가 꿈이라면 프리스타일은 안 해도 되니까 가사를 더 많이 쓰라고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프리스타일을 잘하면 가사 쓰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프리스타일은 자기도 모르던 자신의 본능을 끄집어내고, 랩의 재미를 북돋아 줍니다. 모든 래퍼들이 프리스타일을 잘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부정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프리스타일은 자유이기에 강요할 순 없지만 권유할 뿐입니다. 프리스타일 너무 재밌습니다. 함께 하시죠.(웃음) 배틀이 아닌 프리스타일에서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랩을 나누는 그 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랩을 통해 진실 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거죠. 만약 프리스타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 어느 래퍼라도 랩의 매력을 반도 채 못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래퍼들이 프리스타일을 '잘할' 필요는 없지만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힙플: 국내에서 프리스타일을 하면 떠오르는 뮤지션이 술제이, 허클베리피, 제이제이케이인데요. 프리스타일러 이면서 레코딩도 하는 뮤지션들인데. 음.. 프리스타일의 즉흥적인 면과 레코딩을 통해 예를 들어 하나의 콘셉추얼(conceptual) 한 작품을 만드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S: 네. 다르죠. 이 부분은 언성의 말을 먼저 들어볼게요. 언성 (이하, 언): 차이가 너무 확연 한데요. 저는 이런 생각과 입장이에요. 프리스타일 랩을 취미로, 특기로서 즐기는 래퍼들에 순발력이랄까요?? 라임을 캐치해내는 회전력이 우수하다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같이 가사를 쓰고 작업을 하던 와중에 적절한 비유나 라임이 막힐 때 저에게 툭툭 던지면서 어휘나 표현들을 갈구하는데 제가 순간적으로 라임들을 발음상의 유사성을 띄고, 툭툭 뱉으면 좀 놀라더라고요.(웃음)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거의 모든 프리스타일러 들이 메이킹 과정에서 빛을 보는 메리트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물론 "프리스타일 엠씨다. 리튼 엠씨다. 프리스타일래퍼들은 가사의 깊이나 내용적인 측면이 떨어지고 쉽게 쓴 가사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대부분의 평가는 어느 정도 공감도 가고 인정도 하는 부분이지만 저는 래퍼들을 프리스타일 엠씨-리튼 엠씨로 나누고 양극화 시켜가는 여론들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두 부류 모두를 소리꾼의 범주에서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레코딩 스킬 역시 프리스타일러 들이니까 고충이나 단점이 있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안타까워요. S: 일단 언성의 이야기도 어느 정도 동감을 하기는 하는데, 반대 생각도 있어요. 이 질문은 모든 프리스타일러들 에게 아주 날카로운 질문이라 생각해요. 랩이라는 큰 맥락에는 포함되지만 리튼과 프리스타일은 결국에는 구분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성 말대로 프리스타일 능력이 가사를 잘 쓸 수 있는 센스나 재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프리스타일에만 국한된 훈련을 하는 프리스타일러 들은 주로 배틀만 준비하다보니 프리스타일은 잘하지만 가사 쓰기에는 게을러지기도 합니다. 펜을 들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죠. 또 즉석에서 라이브로 랩을 주로 했기에 녹음 스킬이 떨어질 수도 있겠죠. 아까 전 질문에서 대답했듯 저는 세미나에서는 꼭 프리스타일의 단점을 짚고 넘어갑니다. 세미나에 오신 분들 중에서 직업으로써 진지하게 랩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프리스타일은 안 해도 된다. 가사를 더 많이 써라. 단순히 취미 생활이나 활력소라고 생각하고 프리스타일을 즐기셔도 상관없지만 래퍼로서 살아가려면 프리스타일보다 가사쓰기를 중점으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프리스타일이 한순간 커다란 에너지를 꺼낼 순 있지만 그게 상황에 맞는 말이기 때문이지 레코딩에서 다양한 주제나 짜임새 있는 구성에는 다소 취약해질 수 있어요. 또한 프리스타일러 들이 가진 숙명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인데 한 래퍼가 프리스타일러로 이름을 알리게 되면 리스너들은 그 래퍼에 대한 프리스타일에서의 기대치를 레코딩에까지 적용시킵니다. 그 기대치가 상당히 높기에 레코딩에서의 실력이 조금 폄하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언성의 자신감 있는 말은 잘 들었지만 언성이 그만큼 가사 쓰기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프리스타일러들은 자신이 하는 프리스타일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가사 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힙플: 같은 맥락에서 시간 투자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S: 아무래도 가사를 좀 더 신경 써서 잘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터뷰에 오는 길에 언성과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어렸을 적에 제 레코딩이 별로다, 가사가 별로다, 라는 피드백을 받으면 그 당시에는 크게 발끈하곤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당시의 결과물들이 그런 피드백을 받아도 될 만했다, 라는 겸허한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지금도 제 랩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프리스타일러 로서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 보다는 어쨌든 제가 가지고 있는 랩이 프리스타일러 적인 면도 있고, 리릭시스트 인면도 있다는 것을 모두 다 보여주는 게 끝없는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두 분 다 프리스타일러로서의 활동 외에도 여러 계획이 있으실 텐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언: 술제이 형과 타래 형이랑 준비하고 있는 음반이 있고요. 씬에서 85년생 친분이 있는 래퍼, 프로듀서, 아트디렉터 굵직한 정말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이런 여러 사람들과의 음반작업 진행 중에 있어요. 더불어 제 싱글작업도 준비 중에 있고요. S: 언성 이 친구는 제가 속한 블루사운드 라는 크루에 속해있어요. 제가 프리스타일러 로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덜 겪으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생각이에요. 또, 언성이가 말 한 대로 2006년 밀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타래라는 친구와 세 명이서 프리스타일 삼인방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 앨범을 준비 중입니다. 세 명 모두 프리스타일러 로서 타이틀이 있고, 호흡이 잘 맞아서 즐겁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힙플: 프리스타일 타운의 미래는요? 술: 소박하게 말씀드리자면 프리스타일 타운은 지금까지 해왔던 걸 꾸준히 이어가기만 해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프리스타일 타운을 처음부터 함께 만들어 왔던 중심 운영진들도 각자의 길로 떠나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그저 다 좋아서 시작했고, 지금도 어떤 이득을 바라고 프리스타일 타운을 꾸려가는 건 아닙니다. 프리스타일 타운은 비영리단체이니까요. 또한 프리스타일 타운이 어떤 기득권 세력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모여 프리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장을 열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진심된 목표는 비보인 문화만큼이나 프리스타일 문화를 크게 부흥 시키고 싶습니다. 프리스타일이란 문화가 가진 장점을 알리고, 기업과 연계해서 프리스타일 대회를 더욱더 크게 만들어 가고자합니다. 그렇게 될 때까지 프리스타일 타운은 계속해서 프리스타일 대회와 행사를 개최하고 전국을 뛰어 다닐 것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인 8월 달에 (프리스타일 타운만의 활동은 아니지만) 프리스타일 판의 행사인 프리스타일 원 대회가 있어요. 프리스타일 타운에서 일 년에 한 번 개최하는 'FREESTYLE DAY' 대회를 늦어도 9월이나 10월쯤에 열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고요. 프리스타일 문화를 널리 알리려 홍보를 하고 있고, 프리스타일 문화가 서울뿐만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달릴 겁니다. 그리고 프리스타일 타운의 활동뿐만 아니라 현역 래퍼로서 끝없이 행진하겠습니다. 오케이! 술제이와 언성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프리스타일 타운 (http://club.cyworld.com/SOOLJ)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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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in Off' 슈프림팀(Supreme Team) 인터뷰
힙플: 뜨거운 형제들 섭외 왔을 때 고민은 없었나요? 힙합 간지 때문에.(웃음) S: 처음에는 새로운 경험이고 내가 해 볼 만 하겠다는 생각과 말씀하신 대로 ‘아 이미지 망치면 어떡하지?’(웃음) 하는 생각이었어요. 제가 이미지 망치면 슈프림 팀에 손상이 오니까요. 그래서 고민을 12분 정도 한 것 같아요.(웃음) 고 정도 고민을 하고 제작진 분들을 만났는데, 다 좋으신 분들이지만 감독님이 좋은 분이세요. 음악, 특히 힙합과 록(rock)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말도 잘 통하고 그래서 하게 되었던 거죠. 힙플: 실제로 해보니깐 어때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거랑은 다를 텐데요. S: 확실히 예능은 쉬운게 아닌 것 같아요. 피곤해요. 아직 적응기 인데 개 빡세요.(웃음) 음악이든 뭐든 본능적으로 하는 게 좋은 것 같은데, 예능은 92% 본능과 8% 정도의 생각을 해야 돼서 머리가 아파요. 음악하기도 죽겠는데. 힙플: 섭외가 왔을 때, 이센스씨의 당시 생각도 궁금해요. E: 우선 부정적이지 않았어요. 왜냐면 거기서 이상한 모양으로 이상한거 하면서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거기서 사람을 보여 주잖아요. 형 성격을 보여주고, 멘트 치는 모습에서 정말 기석이 형 그대로의 모습이 보이고. 그래서 좋아요. 그리고 확실히 형이 방송 나오고 나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겨요. 근데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아 *발 음악 말고 다른 걸로 알려져서 인기를 얻고 그런 건 편법 아닌가?’ 하는. 근데 지금은 편법이고 뭐 고를 떠나서 할 일만 제대로 하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만약에 섭외가 들어와도 거절할 것 같아요. 이유가 뭐냐면 저는 아직 제 성격을 카메라 앞에 그대로 노출할 자신이 없어요. 그냥 음악으로 보여주고 집에서 쉬는게 좋아요.(웃음) S: 예능을 하는 게 제 자신을 위한 게 아니에요. 슈프림 팀을 위한 거예요. E: 아뇨 형, 자신도 위해요. 돈도 나오니깐.(웃음) 힙플: 출연료를 독차지 하시는군요?(웃음) E: 저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안하는 일이니까요. 선물은 사주겠죠,(웃음) S: 아무튼 제가 예능을 하면 저희 음악을 더 많이 듣는 게 사실이에요. 그걸 제가 느끼는게 ‘땡땡땡’ 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망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스텝 업만큼 인기가 있어요. 물론 그게 좋아서 듣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방송의 힘이 살짝 반영이 된 것 같아요. E: 예능을 하면서 음악이 구리면 그 사람은 진거죠. ‘이 사람은 말하는 건 재미있는데 가사는 왜 이따구야’ 라는 피드백을 받으면, 둘 중 하나는 그만둬야죠. 어쨌든 예능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기회인 것 같아요. 힙플: 조금 지난 이야기가 되었지만, '슈프리미어(SUPREMIER)' 가 첫 번째 정규앨범이었잖아요.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이센스(E-Sens, 이하 E): 감회가 남달랐죠. 정말 힘들게 작업했거든요.(웃음) 사이먼 디(Simon D, 이하 S): 진짜 폐인처럼 했어요. 잠을 거의 못 잤어요. 힙플: 일정이 빡빡했나요? S: 네, 아무래도 회사에서는 ‘시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니까, 조금 급하게 작업한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되게 ‘쿨’ 한 느낌은 아니에요. E: 급하게 라고 사이먼 형이 말했지만, 오해하지 않으셔야 하는게 급하게 막 주먹구구식은 아니었어요. 근데 몰아서 하다 보니까 저희가 좀 지쳤죠. 사람이 지친거지 뭐 결과물 자체는 낼 거 냈다는 느낌이에요. 부정적이지도 않고, 막 좋지도 않고.(웃음) 힙플: 그럼 리 패키지로 나온 ‘스핀 오프(Spin Off)를 1집으로 봐야 할까요, 슈프리미어를 1집으로 봐야 할까요?(웃음) E: 그냥 뭐, 이 두 개가 합쳐서 1집인 거죠.(웃음) 힙플: 합쳐졌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럼 리 패키지를 발매한 이유는? E: 딱 까놓고 이거죠. ‘이게 무슨 슈프림팀이냐?’ ‘슈퍼 매직(Super magic)’이 힙합이야?' ‘스텝 업(Step Up) 율동 맞추고... 이센스, 사이먼 랩만 한다더니 뭐야?’ 이런 반응들... 물론, 이런 게 저희를 흔들리게 하지는 않았고,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는 건 아니에요. 근데 뭐랄까...우리가 진짜 한국힙합을 좋아하면서 음악을 시작할 때,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려가던 모습이 있거든요. 어렴풋이 항상 그려져 왔죠. Swag, 말 그대로의 힙합.. 이런 느낌들. 또, 저희가 잘나서가 아니라 저희가 반응을 얻었던 것은 믹스테이프들과 공연에서의 솔직하고 뭔가 가감 없는 느낌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희를 보면서 멋있다고 했던 것은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기고 여자 제일 많고 돈도 잘 벌고 항상 쿨 하고 막 패셔너블하고 이게 아니었잖아요. 그냥 ‘저 형들 나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저 형도 *나 힘들게 사나봐. 근데 뭔가 하잖아.’ 라고 느끼면서 지지해 주는 거죠. 근데 지지해주던 사람들은 저희가 슈프림팀으로 활동하면 ‘그래 저 형들이 TV에 나오면 내가 받았던 느낌을 힙합 관심없던 사람들한테도 느끼게 해주겠지, 보여주겠지' 하고 기대 했는데 막상 보니까 성에 차지 않는 거죠. 뭐 저희도 이래저래 부딪히긴 했는데..어쨌든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여러 의견들이 오고 갔고, 이런 입장을 먼저 겪었던 뮤지션들과 저희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동료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서 저희 스스로도 많은 부분을 생각해보고.. 그래서 나온 작업들이 슈퍼 매직, 슈프리미어에요. 좀 더 넓게 보려고 머리도 아파보고 음악에 담아내려 해보고 어느 정도는 반응도 이끌어 냈으니까..성장이라면 성장이죠. 그것도 저희에게 플러스이긴 한데, 딱 1집 끝나고 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 번째로 '와 x나 힘들 구나' 두 번째로 ’머리 굴린다고 머리 굴린 그대로 결과로 나타나진 않는구나.‘ 음악이 생각대로만 되는 건 아니다 보니까.. 어떤 곡이 인기 좋을지도 전혀 모르겠고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냥 저희 느낌대로 가는 게 첫 번째인 것 같아요 ‘이 비트는 사람들이 좋아 할 것 같아’ 하기 전에 ‘이 비트는 우리가 랩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을 것 같아’라는게 먼저고.. ‘30분이든 3일이든 우리가 느끼는 대로 작업하면 사람들도 그것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번 리 패키지 때는 팬들이 원하든 대중들이 딴 모습들을 원하든 그건 상관없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자. 그게 팬들도 원하는 걸 것이고 그게 양쪽 모두에게 해소가 아니겠나..하는 생각으로 작업한 앨범이에요. 힙플: 스핀 오프에 수록 된 곡들은 굉장히 즐겁게 작업한 곡들이군요. S: 우리가 아크 스튜디오를 빌렸어요. 진짜 천국에서 작업했죠. 저희가 하고 싶은 데로 자고 싶음 자고, 가사 쓰고 싶으면 쓰고. 데드라인이 있었지만, 무리가 아닌 기간이었기 때문에 쫓기는 것 없이 정말 즐겁게 여유롭게 작업했어요. 그리고 이센스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예전 저희의 모습을 보고 공감을 해서 팬이 된 분들이 지금 우리가 방송에 나오는 모습은 공감을 잘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예능 나가는데 어떻게 공감하겠어요.(웃음) 그런데 우리가 공연장에 자주 얼굴을 비추고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럼 팬들이 그걸 느끼잖아요. 그게 본능적인 거거든요. E: 맞아요. 본능적이에요. S: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계산하고 생각하고 그런 거 필요 없이 최대한 그냥 필 꽂히는 대로, ‘아 그냥 괜찮다.’ 하는 곡들을 작업 했어요. ‘땡땡땡’이 대표 적이고요. E: 그게 이거였죠. ‘땡땡땡’이랑 스텝 업, 슈퍼 매직이 뭐가 다르냐면 슈퍼 매직 때는 저희가 약간 겁 아닌 겁도 먹고 있고, 잘해야겠다는 의욕도 있지만 뭔가 모르는 세계라는 긴장감이 있었어요. 근데 사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인데 저희는 깡으로 감으로 '알 것 같다'고 생각 한 거죠. 어떻게 보면 오만이고요. S: 그렇지. E: 진짜 음악을 20,30년 넘게 하신 뮤지션 형님들도 솔직히 반응 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 아닐까요. 물론 실력과 노하우가 있으시겠지만. 근데 저희는 뭐 나름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런 거 했으니까, 뭐 이렇게 저렇게 함 해결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슈퍼 매직 때처럼 그렇게 작업했었던 적이 없었어요. 예전에는 이랬어요. 그냥 비트 막 틀어 놓는 거 에요. 비트를 공급 받을 수는 없으니까 랩이 하고 싶으니까 그냥 막 틀어 놓고 있다가 ‘형 여기서 들어갈래요?’ 하면서 막 하고 만들고 그랬었죠. 어쨌든 미니앨범과 1집은 저희 회사 생활 적응기이자, 매체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적응기이고 방송..등등 저희가 맞닥뜨린 환경 자체에 적응기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리 패키지 작업 때는 ‘우리 하고 싶은 거 하자.’가 다였어요. 언더그라운드 팬들이 원하기 때문에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기 때문에. 한번 하자. 그래서 아크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어떻게 했냐면 프로듀서들한테 곡을 몇 십 개 씩 받았어요. 몇 십 개씩 보내줬다는 게 정말 감동이었죠. 예전에는 비트 받기 정말 힘들었거든요.(웃음) 어쨌든 곡도 많이 받았고, 작업실도 있고 녹음 하고 싶을 때 봐주시는 MR.SYNC 형도 계시고.. 스튜디오도 너무 좋고. 그런 좋은, 즐거운 환경에서 ‘땡땡땡’을 비롯해서 리 패키지에 수록 된 곡들이 나왔어요. ‘땡땡땡’은 이건 이렇고 이래서 타이틀이다가 아니라 ‘이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었죠. 1시간 만에 만든 곡이에요. 물론 추후에 수정 과정이 있었지만. S: 그런 게 있어요. 분위기라는 게 있거든요. 당산동 옥탑 방에서 네 명이서 살면서 녹음 할 때도 우리는 *나 랩퍼들 우리는 이거 아니면 안 된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 됐었기 때문에 멋있었어요. 돈이 없어도 멋있었어요. 이번 리 패키지는 그 때 만큼 즐겁게 작업 한 것 같아요. E: 그렇게 한 작업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에요. '이 곡들이 반응이 오든 말든 결과가 어찌되건 일단 우리 둘은 좋다.' 그 결과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말에 또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가 되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땡땡땡'으로 활동하면서는 일단 구김살이 별로 없었어요. 물론 몸은 피곤했지만, 무대 할 때 딱 편한 거 있잖아요. 물론 카메라에도 많이 적응 되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땡땡땡은 그냥 우리가 곡을 만들 때부터 무대에 서는 모습까지 상상되고 그랬거든요. 춤 안 춰도 되고..(하하, 모두 웃음) 남들이 어떻게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방송에 나오는 모습들 중에서.. '저거는 내 모습이다.' 그게 저는 있어요. 형도 있고요. 힙플: 즐겁게 하고 싶은 대로 작업을 하셨지만, 소속사는 영리 단체란 말이에요. 리 패키지도 그렇지만, 미니 앨범, 정규 1집의 합의점은 서로 어떻게 찾으셨나요? 혹은 슈프림 팀이 중요시 했던 것이랄까? S: 리 패키지는 이 작업 자체가 회사와 저희의 의도였고요. E: 음.. 예전 작품들도 그때 당시에는 그게 옳다고 생각해서 한 거 에요. ‘가사적인 거로는...내 심리가 꼬이면 꼬이는 데로 날것으로 끄집어내는 것 보다 약간 좀 풀어내보자.’ 라는 느낌. 그런 고민들 하면서 이래저래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런 고민들은 충분히 있을 것 같고요. S: 최대한 긍정의 마인드로 하려고 했어요. 근데 본능은 덜 했죠. 왜냐면 생각을 엄청나게 하고 나온 곡들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 났거든요. 힙플: 클린 버전으로 수록하게 됐을 때의 스트레스도 엄청났겠네요. S: 그때는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E: 아예 뺄까. 했죠. S: 아니 이게 웃겨요. 심의하시는 분들이 고생 많으시겠지만 진짜 이상한 걸로 트집을 잡거든요. ‘시노비’ 있잖아요. 시노비 뜻이 '남자 닌자' 에요. 있는 사전적 의미인데 그게 뭐 옛날에 게임 제목이라고 그걸 뭐... E: 그리고 ‘Darling’ 저희 가사 전체 19금 됐거든요. '니 손이 내 어께 뒷 쪽에'. 그냥 안는 거란 말이에요.(웃음) 그런 건데 아이돌 가수들의 가사들은 왜 나가냐 이거에요. S: 다른 가사들도 완전 야하거든요. 가사자체가. 그러니까 제 생각에 우리는 힙합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클린 버전의 의도는 한 가지 더 있는 게 또 19세 딱지 붙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안 되죠. 팔아야 되니까요.. E: 진짜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런 생각도 했어요. 이게 합리화일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한국 사회가 좀 그렇고, 우리가 어렸을 때 들었던 음악 중에서도 우리가 하는 가사 같은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웃음) 이게 진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까 라는 생각과 그래도 적어도 라디오에 플레이 한 번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아예 곡 자체가 금지가 되는게 아니면 방송이나 공연에서 조금 수정해서 보여줄 수 있잖아요. 그래서 MNET에서는 ‘시노비’ 했었거든요.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미니 앨범에서 1집 때 까지는 여러 고민들이 들이닥쳤고 힘든 과정들이 있었고요.. 불만은 아니었어요. 왜냐면 그런 걸 이겨내고 어떻게든 저희를 이 판에 꺼내 보이는 것 자체가 중요했거든요. 뭔가 이런 비즈니스 바닥에 이런 상황이 있고 이런 시각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소중하다면 소중했고.. S: 불만 아니에요. 불만이 아니고 그냥 견뎌 낼 수 있는 불편함. 견뎌 낼 수 있는 만큼 견뎌 냈고 그 와중에 좀 찝찝하고 불편했죠. 그래서 리 패키지에 거의 똥 싸듯이 쏟아 낸 거죠. 그 노래를 한 번 들어 보세요. '뭐?' 힙플: 안 그래도 질문에 있는 곡인데, 참 많은 불만들이 담겨 있어요. S: 그렇죠. 힙플: TV에 나오는 모습에 대한 것도 그렇고요. E: tv 에 나오고 하는 거요..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정말 싫다가, 좋을 때는 또 좋아요. ‘누군가는 또 이런 일들을 하고 싶어 할 텐데.’하는 생각에요. 왔다리 갔다리 하는 거죠..(웃음). 그래서 'what?' ‘그래서 뭐?’ 그래서 제 가사는 포커스가 거기에 맞춰져 있어요. "내가 *신 같이 랩 한 적 있냐"고, 어쨌든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 하고 있는 거고, 음악을 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누군가는 사랑해주고 있고요. 의미가 있는 일이고...쪽 팔리게는 안 했다 라는 거죠. 머리 세웠다고 제 정신이 흐트러지는 거 아니잖아요. 머리 이렇게 길렀다고 제 정신이 변하는 게 아니거든요.. 근데 저는 머리 처음 길렀을 때 저는 그런 머리를 안 좋아했단 말이에요.(웃음) 어쨌든 이 곡은 되게 깊게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둘 다 진짜 20분 만에 가사 썼어요. 비트 듣자마자. 이 쪽 저 쪽 왔다 갔다 하다가 그냥 왔다 갔다 하는 자체를 적어 버렸어요. S: 자고 일어났는데 씩씩 거리고 있더라고요.(웃음) 그리고 가사를 다 써놨고요. 그래서 센스가 쓴 가사를 보니까 나도 씩씩 거리고 싶은 거 에요.(웃음) ‘어 안 되겠다. 같이 해야 되겠다’ 그래서 쓰고 있었죠. 씩씩 거리고 있는데, 얀키(yankie) 형이 갑자기 들어와요. ‘형 뭐 같이하실래요? 형도 뭐 불만 있잖아요?’(웃음) E: ‘아 뭔지 알겠다. 나도 써볼게.’ 그렇게 해서 나온 거 에요. S: 그 분위기도 정말 즐거웠어요. 같이 씩씩 대니까. E: 음악이 그런 것 같아요. 싫은 이야기를 해도 그것을 표현하는 순간 즐거운 것 같아요. S: 거의 100프로 진심이 담긴 거 에요. 완전 개 솔직. 제 가사만 봐도 알 거 에요. E: 솔직히 딴지 걸려면 딴지 걸 거 많은 걸 알면서도 그냥 낸 거 에요. 전 사실 형 가사 듣고 사실 '형 이거는 좀...' 하면서 제가 딴지를 거는 입장에서 걸어 봤어요. 걸고 나서 생각하니까 제 가사도 걸릴 게 있는 거 에요.(웃음) 그리고 '내가 언제 이런 생각하면서 랩 했다고..' 싶어서 결국에는 '에이 몰라 x발' 그래서 제목도 '뭐?'(웃음) S: 쓰면서 제가 느낀 게 그래 나 요즘 약해졌다. 이런 소리 많이 듣고 근데 뭐 어쩌라고 안 꿇린다고 그냥 들으라고 그냥 그거였어요. 힙플: 그럼 언더그라운드 때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이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믹스테이프 내고 할 때는 그냥 본능적으로 과감하게 때려 넣었던 거예요. S: 네. 힙플: 근데 이제 아메바 컬처에 소속 되면서 '나' 이외에 주변을 보기 시작 한 거잖아요. 제가 볼 때는 세 갈래인 것 같아요. 예전부터 지켜봤던 힙합 팬들이 원하는 것, 그다음에 슈퍼 매직과 스텝 업을 통해 알게 된 팬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제일 중요한 두 사람이 원하는 것. 이 세 갈래의 갭(gap)이 꽤 큰 것 같은데, 어떠세요? E: 이거 말로 하기 좀 그런데. 세 가지 다 알 것 같아요. ‘근데 현재 우린 그중에 뭐지?’ 그래서 걱정을 했었어요. 지금도 그 고민의 연속이긴 해요. 근데 이게 평생의 과업인 건지 아니면 이 선택에 따르는 당연한 고통인 건지 음악하려면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반대로 음악은 음악이니까 그런 생각 안 해도 되는 건지. 저는 거기서 늘 헷갈리는 거 에요. 기석(사이먼 디의 본명: 정기석)이 형도 말을 안 해서 그러지. 제가 얘기하면 '응' 그래요. S: 지금도 그러고 있잖아.(웃음) 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어요. E: 그래서 이걸 또 이야기 하는데, 리 패키지 때 답을 내린 게 이게 우리가 하던 힙합이니까 이걸 찍고 가자가 아니라 그냥.. 우리가 뭔가를 듣고 내뱉고 싶은 게 있을 때 자연스럽게 해서 그냥 녹음하는 것뿐인 것 같다. 우리가 뭐 ‘힙합의 기준은 이렇고’......모르겠어요. 물론, 그런 얘기가 오고 갈 수는 있죠. 왜냐면 다들 세대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까 그런 부딪힘은 있을 수 있지만, 그 문제를 떠안겠다라는 의무감을 가지면서 괴로울 바에 뭐 그런 생각들은 놔둔 채로 비트 딱 듣고 일단 하고 보는 거죠. 목마르면 물마시듯이. 노폐물 쌓이면 배출 하듯이. 그리고 음악은 재밌어야 해요. 그것뿐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세 갈래 있잖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뭔가 의무감을 가지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제가 힙합을 만든 사람이 아니에요.(하하하하, 모두 웃음) 한국힙합을 만든 사람도 아니고요. 순전히 저 스스로 가지게 된 제 가치관이 흔들리던 거지.. 내가 이런 걸 가지고 있다고 남들이 다르게 했을 때 좀 안 좋게 보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죠. “somebody loves me somebody hates me.” 알겠고 다 됐으니까 '솔직 하자.' 왜냐면 그게 우리가 어릴 때 힙합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인 것 같아요. S: 맞아요. 솔직한 거 에요. 그게 솔직한 거 에요. 그게 멋있는 거 에요. 그리고 그 세 갈래 무리 있잖아요. 저희도 포함해서 그 세 무리가 조명을 저희에게 비출 거 아니에요. 그냥 비추는 데로 가는 거 에요. 우리 둘도 동시에 조명을 비출 거고. 그거 에요. E: 이 조명 밑에선 이렇게 했다가, 저 조명 밑에 가서는 저렇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우리 자리에 딱 서서. 결국에는 우리자리에 빛이 비춰질 때까지. S: we still here. E: 그리고 또 깨달은 건 좋은 방향을 위해서 좋은 음악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이게 진짜 힙합을 위해서, 가짜 힙합을 배척하고 그런 건 피곤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좋은 걸 하려고 하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조명을 비추는 세 무리도 조명 색이 다르고 그들이 좋아하는 기준도 다르지만 진실은 통하는 것 같아요. 아니, 진실은 모르겠고, 진심은 통하는 것 같아요. S: 진심. 요즘에 느끼고 있는 거 에요. 진심이 있어야 해요. 진심이 없으면 죽어요. E: 그런데 이런 얘기 하면 거창하게 느껴지고 그러는데 이게 맞는 거 에요. 그냥 단순하게 좋아서 하는 거고 멋있어서 하는 거고 그런 거죠. 근데 그러기가 어려운 거지. 힙플: 이번에는 앨범 내에서 비교적 안 알려져 지신 분이죠. '땡땡땡' 과 ‘Respect My Money'를 작곡 한 젠틀맨(Gentleman)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S: Rocky L 통해서 만나게 됐는데, 이 친구의 음악을 들어보니까, 이 친구만의 색깔이 있더라고요. 래퍼도 자신만의 색깔이 있듯이 이 친구는 진짜 자신만의 색깔이 있어요. E: 제가 느낀 거는 그거에요. 이 시대에 나올만한 친구가 나왔구나 하는 느낌. 현 시대에 엄청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런 거죠. 저 보다 10살 많은 형들은 80년 대 것부터 들으면서 그것을 기억 한 채로 세대를 겪으면서 90년대를 해왔고, 저 같은 경우는 90년대를 먼저 듣고 2000년대 넘어오면서 랩을 했는데 나중에 내가 듣는 힙합의 처음은 무엇일까 라는 궁금함이 생겨서 80년대를 듣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 친구는 그것보다 약간 뒤쪽의 바이브(vibe)를 먼저 흡수한 것 같아요. 말하자면, 최신 사운드에 가까운데 그것을 무작정 따라가는 게 '힙합'이란 것에 대해 고민 하는게 느껴져요. 올드스쿨 부터 지금까지를 이해하려 노력도 하는 것 같아요..본인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웃음). 어쨌든 비트에 이 친구의 성격도 묻어나오는 것 같고 좋아요. S: 굉장히 남자답고, 뮤지션으로써 자신감도 굉장하고요. E: 땡땡땡을 저희가 고른 이유도 사운드가 요즘 느낌인 것 같은데 잘 들어보면 아니에요. 그래서 좋아 했어요. 요즘 사운드를 따라가 보려고 하는 어중이 떠중이 곡이 아니죠. 그리고 이 친구를 제가 뭐 평가하고 그런 거는 아닌데, 이 친구는 ‘음악을 하는’ 느낌이 있어요. 자신이 할 것, 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티가 나서 기대가 돼요. 나이도 아직 어리거든요. S: 그리고 최근에 I.K(Illest Konfusion Crew) 와 함께 하게 됐어요. (웃음) 힙플: 젠틀맨 이야기를 했는데, 슈프리미어의 메인 프로듀서인 프라이머리(Primary)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잖아요? S: 일 하는게 굉장히 타이트해요. 지체되는 거를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부딪히기도 했지만.(웃음) 그래도 뭔가 듬직하고, 음악을 워낙 잘 만드시니까 저희가 믿고 따라갔죠. E: 근데, 진짜 워커 홀릭 이에요. 힙플: 근데 두 분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잖아요?(웃음) S: 저희는 쳐 누워 있다가 '가사나 쓰자' 하면서 일어나는데 (웃음) 프라이머리형과 작업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해야 돼.”(웃음) 아마 빈지노(Beenzino)도 이 이야기 들었을 거예요. “해야 돼.” E: 진짜 사실 프라이머리 형 없었으면 슈프리미어가 지금 나왔을 수도 있어요. 절대 데드라인 못 맞췄어요. 프라이머리형은 프로페셔널 하신것 같아요. 그리고 곡 정말 잘 쓰잖아요. 나무랄 데가 없죠. 근데 1집에서 프라이머리형과의 작업자체가 아쉬운 게 아니라 시간이 많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왜냐면 프라이머리형의 색깔이 확실한 만큼 좀 더 다른 것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외부프로듀서들과의 작업은 시간도 더 필요하고..근데 프라이머리 형은 비트를 수십 개를 계속 보내주는데 또 비트들은 다 좋아요..가사 쓰고 싶은 비트들..(웃음) 결과적으로는 일관성이 있어서 좋았어요. 그 안에서도 곡들마다 충분히 다른 개성이 있고.. 모든 곡을 사랑해요 전. S: 슈프리미어 앨범 평을 쭉 보다 보니깐 ‘프라이머리가 짱이다, 역시 프라이머리다’(웃음) 프라이머리 형이 짱은 맞는데, 우리 앨범이잖아요.(웃음) 어쨌든 센스 말 대로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프라이머리 형의 색깔이 좀 더 융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E: 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프라이머리형이 충분히 실력적으로 저희한테 맞는 곡을 선별해서 줬으니까, 무리는 절대 없었죠. S: 센스 말대로 무리도 없었고, 곡들이 다 좋았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빠지긴 했지만, 다 넣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E: 다시 말씀드리지만, 프라이머리 형은 작업에 대한 책임감이 엄청나서 이거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면 딱 끝내야 되는 그 의식이 제대로 있어요. 뮤지션들에게 진짜 꼭 필요한 건데 프라이머리형 보면서 느꼈죠. ‘아 진짜 저래야 되는구나.’ 힙플: 농담도 섞어가면서 말씀해 주셨지만, 프라이머리씨가 작업 할 때 정말 타이트하시군요. S: 네, 근데 그만큼 확실하게 하니깐, 일을 확실하게 하고 싶다면 프라이머리를 찾아주세요.(웃음) E: 존경하지만 그를 사랑할 수는 없을 거예요.(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힙합 팬들도 관심을 많이 가졌던 트랙, ‘Respect My Money'는 어떻게 출발 한 곡인가요. E: ‘너희들은 상황이 좋아졌고 돈도 많이 버는데 뭐가 불만이냐, 뭐 불만이 왜 그렇게 많냐’ 라는 류의 그런 말들을 듣고 생각을 했죠. ‘많은 고민들을 하는데, 결국 나한테 주어지는 것은 돈인가?’ 행복함은 비슷하거나 떨어졌지만, 어차피 오르락내리락 할 거라면 그런 상황들을 이겨내고 부딪치고 그러면서 남은 거라곤 돈이네? 그러면 '내가 돈 많으니깐 가난뱅이들아 날 존중해라' 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렇게 해서 번 돈이니까'', 그거를 인정해 달라는 거죠. Respect My Money 지만, Respect Me와 똑 같은 의미인거죠. 그거랑 똑같아요. 예전에 주석(JOOSUC)씨 가사 중에 ‘원치 않는 일로 번 돈 10000원보다 내가 원하는 일로 번 돈 100원의 가치’ 이런 가사가 있었잖아요. 그거를 좀 더 공격적으로 표현을 한 거죠. 좀 화나 있는 상태로. S: 근데 그렇다고 저희가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E: 그렇죠.(웃음) 그저 이제는 밥 안 굶고.. S: 따뜻한 거죠. 힙플: ‘그 때’ 와 ‘데려가’의 감성은 앞서 나눈 곡과는 다른 의미로 굉장히 좋았어요. E: '데려가' 라는 곡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프라이머리형의 느낌. 힙플: 힙합 팬들에게 슈프림 팀의 이미지가 공격적이고, 강한 이미지가 있죠. 사실 그런 가사만 쓴 게 아닌데 말이죠. S: 그런 모습을 많이 원해서 그런 곡들이 인기가 없는게 사실이에요. 힙플: 근데 앞서 말씀 드린 이 감성도 슈프림 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S: 저희도 좋아요. 작업하면서 행복했어요. E: 저희는 공격적으로 바뀌던 인기 있는 모습으로 바뀌던 성공을 하든 말든 저희한테는 여러 가지 면이 있는 거예요. 뭔가 딱 차오를 때 작업하는 그 뿐인 것 같아요. 예전 믹스테이프에서 돈 이야기 할 때 있었잖아요. 왜냐면 한이 되니까 그랬던 거거든요. 희망만 가득해서 상경했는데 *나 고생 하니까 이 도시는 아닌 것 같다고 ‘제가’ 느낄 때니까 한 거예요. 이것 말고도 많은 트랙에서 ‘저의’ 혹은 저희의 ‘때’ 가 담기니까 저희를, 저를 안다면 이런 노래 하는게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을 거예요. 힙플: 할까 말까 했던 질문인데요. 이센스 랩에는 라임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E: 저는 당연히 라임이 있죠. 저는 감으로 하는 거예요. 예전에 공부도 했었지만, 저는 two/four Rhythm(투포리듬, 이하: 투포) 이런 개념조차 없을 때, 저는 그걸 지키고 있더라고요. 느낌으로 가는 거예요. 왜냐면 투포가 안 지켜졌다 혹은 내가 투포를 안 지켜서 이런 거야를 먼저 알기 전에 그냥 내가 내껄 들어 보면 구려요. ‘이 노래는 랩 못한 것 같다.’라는 정확한 느낌. 그래서 더 연습하고 그리고 느낌대로 가요. 라임도 어떻게 보면 비슷해요. 라임이라는 개념이 ‘라임은 이런 거다.’ 라는 설명을 들어서 알게 되는게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엘엘 쿨제이(LL COOL J)를 듣다가, 라킴(Rakim)을 들으면 둘이 달라요. 또, 라킴을 듣다가 빅펀(Big Pun)을 틀면 또 달라요. 근데 나스를 들으면, 또 달라요. 라임이 일단 되게 변칙적이기도 하고, 꼭 라킴 같이 라임을 플로잉 안 해요. 라킴은 정해진 대로 빡빡하게 하는데, 나스는 막 이리 툭 쳤다 저리 툭 쳤다 하거든요. 그리고 제이다키스(Jadakiss)를 들으면요. 박을 앞으로 당겼다가 놓쳤다가, 아 빅엘(Big L)도 앞으로 당겼다가 놨다가 그러면서 어떤 데는 라임인 듯 아닌 듯 넘겼는데 그거는 운이 살아요. 말로 전하기는 힘들지만, 그거는 라임이거는요. 저는 제 랩 중에서 랩 같지 않은 랩은 없다고 생각해요. 힙플: 스윙스와는 다른 표현 방식이죠. S: 각자의 방식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게 다 똑같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뭐뭐뭐뭐 라임!! 뭐뭐뭐뭐 라임” 이게 아니잖아요. 아, 정말 말(글)로는 표현하기 힘들어요.(웃음) E: 그러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라임의 스타일이 있거든요. '요기에 이렇게 가면 저기는 이렇게 가야 된다'는 규칙 같은 거 하나도 없어요. 어떤 랩에는 정확히 귀에 들리는 5음절 6음절 있다가도 어떤 랩에는 아예 없어요. 예를 들면, ‘Grand Finale’ 라는 곡에서 나스(Nas)나 메쏘드(Method Man)맨 들어보면 정확한 라임 규칙 같은 건 없거든요. 그거에요. 귀로 듣고 느끼면 되는 것 같아요. 바운스가 있어야 되죠. 그리고 라임이 없으면 바운스가 없기 마련이에요. 물론 트러블(Trouble * Verbal Jint - 무명) 같은 경우에 “또 한 번의 아침, 난 내 것들을 챙겨. 전화기와 들을 음악, 지갑, 담배를 난 땡볕 아래서 한 대 피고 오늘을 시작해. 담배 연기를 마신 후의 현기증.“ '피고' '기증' 이거는 저한테 라임이에요. 느낌 살려 줬거든요. 곡에서 랩 스타일 어떻게 갈 것이냐 하는 문제 같아요. 트러블을 예로 들었지만 제 믹스테잎이나 여러 피쳐링들 들어보면 스타일 살짝 씩 다르지만 곡에 맞게 제 스타일대로 해놨어요. 곡의 정서에도 맞춰가려 했고. 어쨌든 저는 라임 쌩 까고 간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힙플: 예를 들면 꼭!! 자음으로 맞을 필요는 없다는 거잖아요. E: 네, 맞으면 상당히 듣기 좋고 필요 할 때는 꼭 넣어야 할 때는 있어요. 그러니깐 확실하게 바운스를 빡 찍어줘야 된다 싶으면 강하게 빡 넣어주는 거죠. 저는 본능적으로 이렇게 하면 웃기고 이렇게 하면 듣기 구리다라는 거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 웃긴 라임 없을 거고 라임 없이 어색하게 넘어가서 플로우 헤치는 랩 없을 거예요. 처음으로 인터뷰에서 스웩(swagger) 했습니다. (웃음) 아, 그리고 언컷퓨어(Uncut Pure) 들어보면 앞서 말씀드린 식으로 강박적으로 라임 맞춘 것 많아요. 힙플: 그때는 그게 맞는 줄 아셨던 거네요. E: 그렇게 하는 방법을 깨우쳤어요. 진트(Verbal Jint)형 거를 듣다가 라임 안 맞추는 래퍼의 랩을 들으면 목소리는 이 사람이 더 멋있지만, 진트형 거를 더 찾게 되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정말 라임이 뭔지도 몰랐어요. 그렇게 듣다가 라킴 듣고 빅엘(Big L) 듣고 쿨 지랩(Kool G Rap) 듣다보니깐 ‘아 이거구나’ 하고는 보니깐 제가 라임이 있는 래퍼들을 어느 순간 찾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들으면서 ‘아 이게 그루브 함을 살려주고 바운스를 내고 랩 같은 랩을 하게 해주는 구나’라고 느낀 거죠. 저는 진짜 그냥 라임을 들으면서 알았던 것 같아요. 방법론 이런 거는 내가 느꼈던 점들은 방법론으로 설명하면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걸 안 거죠. S: 방법론을 만들어 낸 사람이 대단한 거예요. 어쨌든 라임은 배우는 게 절대 아닌 것 같아요. 그저 많이 듣는 거죠. 많이 들으면서 듣다가, ‘이런 걸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어떤 글(이론)에 기대기보다는 자신이 깨우쳐서 내추럴하게 나와야 멋있죠. 뭐, 글로 보고 연구 하는 것도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E: 이건 본능이고 느낌인데 랩에서는 그게(라임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고 느낌 있는 거죠.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라임이 없으면 랩이 아니에요. 랩이 아닌 게 맞아요. 만약 그게 랩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절대 좋아할 수 없는' 랩인 거죠. 힙플: 잘 들었습니다. 막바지 질문이에요. 시노비나 등서 나오는 ‘랩 하는 쓰레기’ 혹은 ‘이 씬에 붙어있는 벌레들’. 어떤 사람들을 뜻 하는 건가요. E: 우리가 힙합의 답이라서 틀린 답을 말하는 게 아니라 들으면 싫은 거예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껍데기만 보고 시작해서 음악도 껍데기 밖에 없는데, 인터뷰에서 그럴 듯하게 말로 포장하는 쓰레기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진심이 담긴 태도도 없이 이 씬에 있는 뮤지션 아닌 뮤지션들이죠. 솔직히 저는 제 옛날 작품들 들으면서 구리다고는 생각하지만 적어도 진심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태도 그 자체. 이런 면에서 저는 유수 랩 중에 그 구절 되게 좋아했어요. ‘이 바닥에 10년 동안 있는 dj와 emcee들에게 찬사를 보낼게.’ 그 친구가 그걸 진짜 사랑하는 게 목소리에서 느껴졌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보고 그 문화를 사랑 하는게 저는 목소리랑 가사에서 느껴졌거든요. 저는 음악을 이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음악은 쓰레기면서 어디 가서 한다는 멘트는 ‘힙합은 안 되는 거 아시죠?’ 하..... ‘힙합이 아니라 니가 안 된다.’ 라고 생각해요. 한 마디만 더 한다면, 아까 쓰레기라고 했던 사람들은 부풀려지기는 누구보다 원하면서 부풀려지는 방법을 언더그라운드 자세인척으로 부풀리려고 해요. 자기가 원하는 거는 누구보다 연예인이에요. 유명해 지고 싶으면서 ‘나는 인기 따위는 바라지 않고 여기가 진짜고 우리는 리얼 하드코어 힙합을 지킬 테니까 지켜봐 주세요.’ 저는 지키는 사람 아직까지 한 번도 못 봤어요. 결국에는 변하게 돼요. 물론 자기가 변할지 모르고 어렸을 적에 그럴 수 있겠지만, 나중에 변화의 과정을 자신이 느끼고 있다면 그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되는데, 여전히 여기 홍대 인척하면서 위치는 큰 인기만을 원하고 유명세를 원하는데 아닌 척 하면서 내가 언더그라운드니 마니 하는 그게 싫어요. 변화 자체를 속이지 말자는 거예요. 연예인, 혹은 흔히 말하는 메이저에 관심 있으면 관심 있다고 말하는 것. 저는 예전에 돈에 관심 있는 게 음악으로서 썩은 자세인줄 알았어요. 왜냐면 모든 예술은 돈이랑 섞이면 썩게 된다 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나는 돈 이야기 하는 거를 아닌 걸로 봤는데, 딱 상경하고 보니깐 돈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하게 돈 이야기 한 거예요. Respect my Money 같은 공격적인 노래도 한 거고요. 근데 그 과정을 보면 저는 그런 것에 있어서 예전 작업 물을 쭉 보고 계속 들으면 저는 속인적은 없어요. 저는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이던 누군가를 존중하는 마음이던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던 자신감 있는 모습이던 어느 순간 정말 힘든 모습이던 그냥 음악을 할 뿐이에요. 누군가의 위로가 되던 자극제가 되던 음악을 하는 거죠. 그걸로 끝인 것 같아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힙합이에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힙합인데 제 기준도 달라질 수 있고, 제 생각도 달라질 수도 있고, 여러분들의 기준도 기준이니깐 그렇게 받아들이고 저희는 저희 할 일을 계속 할 생각이에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진심으로 사랑하세요! E: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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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sh 한 4인조, '후레쉬 보이즈(Fresh Boyz)' 인터뷰
사진 왼쪽부터 : 제이켠(J'Kyun), 놀부, 씨제이(CeeJay), 권사장 힙플: 음악. 그것도 힙합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씨제이 (CeeJay, 이하 C): 부모님이 팝에 관심이 많으셔서 집에 있던 tape와 CD들을 자주 듣다가 마이클 잭슨의 광팬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점점 흑인음악에 빠져들었죠. 그 후 학창시절을 투팍(2pac), 비기(Biggy), 우탱클랜(Wu-Tang Clan) 등과 함께하며 혼자서 가사도 써보고 인터넷통신 커뮤니티 활동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다가 대학에 입학! 다행히도 중앙대에는 Da C Side라는 좋은 힙합 동아리가 있었고 본격적인 음악작업 및 공연활동은 이때부터 시작했어요. 놀부 (이하 N):  중학교 시절 비보잉에 심취해 RunDMC를 처음 접했고, 한 친구가 2pac을 소개해주면서 힙합 음악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 후 우탱클랜, 닥터 드레(Dr. dre)등 유명한 앨범들을 무작정 사서 들었고, 나도 랩을 직접 해보고 싶다라는 욕구가 그때 처음 생겨났어요. 고교시절엔 친구들과 같이 녹음도 해보고 공연도 해봤어요. 하지만, 많이 부족했죠. 국민대 진학 후 흑인음악동아리 'G-Chord'에서 제대로 된 공연 및 작업을 배우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 동아리 선배였던, 지금은 국가의 의무를 지고 있는 권사장형의 제의로 본격적인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힙플: 팀명, 그리고 닉네임에 담은 뜻이 있다면요? C: 저희 팀이 추구하는 색깔을 잘 표현한 이름이에요. 4명이 취향은 각자 조금씩 다르지만, 그 교집합 점으로 'Dirty South' 그중에서도 새롭고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한 음악들을 좋아하기에 'Fresh' 란 단어를 쓰고 싶었고요. 'Boyz'역시 guy나 man 보다는 더 악동 같고 튀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N: 다들 'Fresh'랑 너희랑 어울리느냐고 말씀들 하세요. 잘생기고 풋풋한 그런 신선함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신선함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그리고 다들 의아해하시는 제 이름 놀부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데요. 부대찌개 먹으러 갔다가 가게 로고랑 닮아서 별명이 되었어요(웃음) 그 후 그런 거 있잖아요 별명이 이름처럼 되어버리는 경우 그렇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저도 멋진 이름이 가지고 싶었는데요. 지금은 이 이름에 매우 만족합니다. 다들 한번 들으면 잊지 않죠. 한국말로 된 이름인 것도 마음에 들고요. 그리고 놀부의 욕심과 부자라는 것이 왠지 힙합이랑 어울리지 않나요? (웃음) 힙플: 네 분이 결성되는 데 있어서 스모키 제이(Smokie J)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자세히 소개 부탁할게요. C: 사실 팀을 결성하게 되기까지의 스토리가 매우 길어요. 처음엔 권사장과 함께 'MBP'라는 2인조 팀으로 정규앨범을 준비했었는데, 작업 후반부쯤에 일을 도맡아 하던 프로듀서가 조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기존의 작업물을 버려둔 채 아예 새로운 데모를 만들게 되었어요. 데모곡들을 모아 가던 어느 날 운명 같은 기회로 우연히 만난 (양)동근이형과 스모키 제이형이 요새 뭐하느냐고 데모 가져와 보라고 하셨고 들어보시더니 마음에 든다며 함께 작업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렇게 다시 형들과 정규 앨범을 준비하게 되었죠. 그러던 중 스모키 제이형께서 4인조나 5인조로 해보면 어떠냐고 그룹을 추천하셨어요. 처음에는 기분 나쁘게도 받아들였었는데, 깊게 생각해보니 좋은 의견 같았고 무엇보다 평소에 함께 하던 괜찮은 동생들이 있었기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팀을 구성했었죠. N: 제가 그 괜찮은 동생 중의 하나였습니다.(웃음) 정태(J'kun)형이랑 저랑 이때 합류하면서 국내 최초 래퍼 4인조 그룹을 꿈꾸며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를 느꼈었어요. 그래서 나온 의견이 'Fresh Boyz'로 이름을 바꾸자는 것이었는데요. 그동안 활동한 'MBP'라는 이름을 버리는 것도 아쉬워서 마지막까지 의견이 분분 헸었어요. 그때 스모키 제이형이 깔끔하게 동전 던지기로 정하자고 하셨고 앞면이 나와 'Fresh Boyz'가 되었습니다. 제이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거죠.(웃음) 하지만 최근에 만난 스모키 제이형은 그때보다 늙었다며 이제 'Boyz'란 단어를 그만 써야 할 것 같다는 쓴소리도 하셨습니다. (웃음) 힙플: 예전에 결성되어 오랜 기간 준비한 팀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앨범을 발매 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어떤 일들이 있으셨나요. C: 그렇게 'Fresh Boyz'를 결성하고 의욕에 넘쳐 앨범 녹음을 한 곡씩 해나갔는데 '영장크리' 가 터져버렸어요. 정말 '크리' 라는 말이 딱 어울리게 잇따라 동근이형도 입대했고 회사에도 조금 문제가 생겨서 사실 팀의 존폐가 불투명한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다행히도 저는 공익인지라 한 달 만에 훈련소에서 나왔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막막했죠. 그래도 멈출 수는 없었기에 그때부터는 철저하게 우리 넷이서 모든 걸 만들어 나갔어요. 다행히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런데 중간에 권사장에게 또 '영장크리' 가 터지고 뭐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른 일들이 연속적으로 생기면서 계획이 많이 변경되었고 발매하기까지 어려움이 좀 많았죠. N: 다들 5곡짜리 미니앨범 가지고 몇 년이 걸린 거냐고 하시는데, 정말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운 우여곡절들이 있었어요. 그만큼 저희에게는 우리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내고 낸 소중한 앨범입니다. 앞으로의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기도 하구요. 그동안 도움주신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더 높이 노력할게요. 힙플: 씨제이(CEEJAY)씨는 이효리씨의 무대에 함께 서시기도 하셨는데, 어떤 계기였나요. C: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인맥으로 연결되었다고 생각하던데 사실은 좀 말도 안되게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었어요. 4집 앨범 막바지 작업 중이던 누나가 가사가 너무 안나와서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길미의 노래를 듣게 되었고, 무턱대고 길미한테 전화를 걸어서 가사를 의뢰했는데, 그때 마침 제가 길미 정규 앨범 작업으로 같이 작업하던 중이었고. 그래서 길미와 함께 So Cold등 몇 곡의 작사를 공동으로 하게 되면서 누나를 뵙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도 피쳐링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누나가 ‘치티치티뱅뱅’을 들려주면서 이런이런식으로 앞부분에 shout out을 넣고 싶다며 가이드를 부탁했어요. 처음엔 그 부분만 녹음하고 집에갔죠. 사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때 south스타일의 노래여서 너무 참여하고 싶었는데 며칠 뒤 갑자기 시간이 없다며 빨리와서 녹음을 하라고 전화가 온 거에요. 그리고 바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만에 메이킹부터 녹음까지 마쳤고 운좋게도 마침 그게 타이틀곡이 된 거에요. 힙플: 이효리씨의 무대를 포함해서 YDG 양동근, 은지원 등의 앨범에 참여해 오셨는데요.(씨제이&놀부 두 분다)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요? N: 저는 딱 하나만 골라서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형들과의 작업 모두가 소중해요. 저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성장하는 중이라 모든 작업들이 소중하죠. 그중에서도 동근형과의 작업은 모두 소름이 돋아요. 특히 단어 선택이나 가사의 내용들이 독특하고 신선해서 언제나 귀감이 되요. 그리고 즉흥적으로 떠올리는 아이디어 같은 것들이 형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생각의 틀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해요. 그래서 동근형과의 작업은 언제나 새로운 생각을 충전해 주는 시간이에요. 아! 갑자기 떠오르는 작업이 하나있는데요. 제가 참여한 작업은 아니고 Ceejay형이랑 권사장형이 Juvie형이랑 함께 작업한 원네이션의 I wanna rock 녹음할 때였는데요. 갑자기 모두가 feel 받아서 주비형부터 Ceejay형, 권사장형, 그리고 DJ R2형까지 모두가 웃통을 벗고 South 비트에 맞춰 춤을 췄었어요. 그 때 진짜 어떤 클럽에 갔던 날보다 숨차고 신났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C: 그날 영상도 찍어놨던거 같은데 누구한테 있는지 모르겠네요 (웃음) 저는 무엇보다 제일 기억에 남고 제일 부끄러웠던 무대는 효리누나랑 함께 했던 ‘인기가요‘ 무대에요. 그날 아마 방송사상 최초로 랩퍼가 삑사리를 내서 많은 분들도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많이 당황했어요. 한때 네이버에 Ceejay라고 검색하면 삑사리가 연관검색어 였거든요.하하하 그때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거의 3일을 잠도 못자고 강행하던 터라 몸이며 목이며 엉망이었는데 그 사단이 난거에요. 사실 리허설하면서 누나랑 뭔가 재밌는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맞는다‘라는 가사일때 실제로 나를 때리자고 얘기했었는데 아마 그날은 실제로 때리시고 싶었을지도 몰라요.(웃음) 많이 혼날줄 알았는데 누나가 웃음이 터지버려서 헤어질때까지 계속 웃다가 가셨어요. 그 이후로 효리누나 스탭분들은 저만 보면 목 괜찮냐며 놀리시곤 해요.(웃음) 힙플: 'Fresh Everyday' 팀명의 뜻과 맥락을 같이하는 타이틀 같은데요. 어떤 의도를 담으셨나요. C: 'Everyday, Everywhere, Everytime' 이게 저희 팀이 가지는 음악에 대한 자세에요. 매일, 어디서건, 매번, 우리 노래가 울려 퍼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 그런 시리즈 격의 첫 번째로 Everyday를 선택한 거죠. N: 또 흑인랩퍼들이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가 매일매일이에요. 'Seven days a week'이 라던가 'Three sixty five!'이런 말들을 많이 하죠. 특히 멋지다고 할 때 나는 365일 잘나가지! 이런 식이에요. 결국, 흑인 특유의 허세 같은 건데요. 저희 음악 또한 언제나 후레쉬(신선하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dope이나 Ill같은 단어처럼 좋다는 뜻)하다는 의미가 있으면서 솔직하게 살짝 힙합 특유의 허세도 곁들여진 거죠. (웃음) 힙플: 전체적으로 귀에 먼저 들어오는 건, 더리 사우스(dirty south)를 표방했다는 거예요. 이와 같은 사운드의 멤버들의 공감대는 어떻게 찾으신 건지? C: MBP시절부터, 따져보면 2002년부터 South나 커머셜한 힙합곡들을 좋아했고 그때 작업했던 트랙들도 대부분 'Dirty South' 트랙이었어요. 멤버들의 공감대를 찾을 것도 없이 애초에 'South' 트랙들에 꽂혀 있던 아이들이 뭉친 거라고 보면 되는 거죠. 다만, 'South' 안에서의 4명의 취향은 분명히 다르고, 그래서 우리 팀은 'South' 안에서만도 보여줄 것이 너무 많아요. N: 지금은 새로 태어난 릴웨인(Lil wayne)이 Hot boyz던 시절부터 'south'를 좋아했어요. 한국에서는 주로 동부나 서부 쪽 음악이 대세이던 시절이었죠. 사실 그때는 다들 랩 스킬이나 내용 그리고 음악적 깊이를 따지며 'south'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한국에서는 유독 그런 것들에 치중하잖아요. 하지만, 미국에서 'south'가 유행을 끌면서 한국에서도 급속도로 퍼져 나갔죠. 솔직히 좀 유치한 생각인데 나만 좋아하고 싶은데 다들 좋아하게 되는 게 싫기도 했어요. (웃음) 그리고 솔자보이(Soulja Boy) 같은 스타일이나 릴웨인 같은 스타일로 편중되는 것도 보기 싫었구요. 그런데 어느새 'dirty south'라고 하면 유행하는 장르 따라가기가 되어버렸어요. 결과물을 드러내지 않았던 저희도 결국 따라쟁이가 되었고요. 하지만, 저희는 따라쟁이가 아닙니다. 저희는 정말 'south'를 좋아하거든요! 'south'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멋지고 웅장한 것들부터 정말 촌스럽고 원초적인 것들까지. 제가 좋아하는 것은 좀 후자 쪽인데요. 아무튼, 'south' 안에서도 보여 드릴 게 너무 많아요. 여러분은 식상하고 또 'south'야 하시겠지만, 여러분이 아는 'dirty south'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Fresh'만의 느낌과 한국적인 재해석으로 보여 드리고 싶어요. 힙플: 국내에서 사우스를 표방하는 앨범들 중, 몇몇 앨범을 제외하면 '따라 하기'로 비춰져 폄하되곤 하는데요. Fresh boyz가 앨범을 통해 보여 준 정통성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C: 'south'의 정통성이나 'hiphop'의 정통성을 한국에서 한국인이 갖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흑인의 생활이나 흑인의 감성 흑인의 상황이 아니면 이해하거나 표현해낼 수 없는 느낌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무엇을 시도하던 '따라 하기' 로 보일 수도 있고, 또 실제로 무분별하게 '따라' 만 하는 팀이나 트랙들이 분명히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오랫동안 'south' 라는 장르를 즐기고 작업해오면서 이제는 우리 팀만의 색깔이 생긴 거 같아요. 그냥 무턱대고 비트의 느낌이나 톤적인 부분을 따라 하기에 급급하게 아니라, 'south' 트랙들을 듣다 보면 '아니 대체 이런 말도 되지 않는 hook은 왜 들어 있는 거지?'라던가, '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가사를 왜 연발하지?', '이런 이상한 표현은 대체 뭐지?' 싶은 기존의 힙합감성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최대한 우리식으로 그리고 한국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대표적으로 '먹보'나 '출동! 후레쉬'를 들어보시면 그게 어떤 느낌인지 금방 이해가 되실 거에요. 그렇게 정통성이라기보다는 후레쉬 보이즈만의 '매력'을 담았다는 게 이번 앨범의 자랑거리에요. N: 'South'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솔직하게 이 앨범이 'south'의 정통성을 담고 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나름대로 'south'의 한국적 재해석을 시도하였고 어떤 트랙은 대중적으로 풀어보려고도 노력한 저희 색이 묻어 있는 'south' 앨범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South'의 정통성이라는 측면보다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south'가 'south'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어요. '808 beat'이나 'hi-hat'이 16비트로 쪼개지기만 하면 'south'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거예요. 정말 다양한 종류의 'south' 음악들이 있거든요. 이 앨범에도 곳곳에 그런 노력이 담겨 있었고요. 앞으로도 그런 노력과 시도들을 계속 할 거예요. 힙플: 정통성과 함께, 국내에 나온 작품들과 fresh boyz의 사우스가 갖는 차별성이 있다면요? N: 지금 나온 결과물들만을 가지고 차별성을 논하자면 정통성을 떠나서 허세나 겉멋만 든 'South' 음악이 아니라는 점을 들고 싶네요. 힙합 음악 특유의 허세를 넘어 '내가 최고다.'라는 가사만 지겹게 반복하는 곡들이 너무 많거든요. 물론 저희도 그런 곡들을 좋아하고 만들어 내 기도하지만 그런 작업들도 가사와 멜로디에서 재해석을 거친 한국적인 요소에 'South'라는 색을 입힘으로써 저희 Fresh boyz만의 'South'라고 할 수 있는 음악들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차별화되고 독특한 작업들을 많이 해나갈 계획이에요. 차차 여러분도 Fresh boyz만의 느낌이 무엇인지 느끼시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힙플: 앨범 타이틀과 동명이기도 한 Fresh Everyday 는 fresh boyz 의 출사표 격인 곡인데요. 양동근씨의 참여가 이채로운 곡인데, 소개 부탁드릴게요. C: 사실 처음에는 Fresh Day라고 주제를 정하고 작업한 곡인데 팀원들이 오그라드는 제목이라며 항의해서 (웃음) 앨범명과 동명인 Fresh Everyday라고 제목 지었고요. '후레쉬보이즈의 날이다!'라는 주제로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우리가 나왔으니 긴장해' 라는 내용의 곡이에요. 동근이형과는 이 곡 말고도 여러 곡 함께 작업하려고 준비했었는데 입대하는 바람에…. 아무튼, 우리 팀의 컨셉과 결성계기 등을 옆에서 모두 지켜봤던 동근이형이 '후레쉬맨' 주제가를 차용해서 너무 멋있게 녹음해주셨어요. 가사 중에 '나간다~ 오총사~'라는 부분이 있어서 '형 우리 4인조에요. 사총사라고 다시 해야 할 거 같은데.'라고 했더니 묵묵히 자신을 가리키셨죠.(웃음) N: 동근형은 언제나 저희가 생각할 수 없는 형만의 세계를 보여줘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저희를 더 진짜 Fresh하게 만들어줄 때가 잦아요. 후레쉬맨 주제가를 처음 녹음실에서 부를 때 사실 전 당황했거든요? 그런데 녹음이 끝나고 모니터링하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앞으로도 형과의 많은 작업을 통해 매일매일 re Fresh 돼야겠어요. 힙플: 많은 래퍼들의 참여로 눈길을 끄는 먹보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드립니다. C: 처음엔 상구(딥플로우(Deeflow)가 그냥 들려줬던 비트였는데, 우겨서 뺏어와 버렸어요.(웃음)정말 좋은 대신에, 자주는 안 나온다는 딥플로우의 비트를 운 좋게 얻게 되었고 이 노래는 처음 딱 듣자마자 anthem 느낌이 들었어요. DJ Drama 앨범에 들어 있을법한 Southern All Star Anthem!! 상구한테는 '네 곡이니까 넌 무조건 해야 해!' 라고 했고, 정환(데드피(Dead'P))이와는 10년지기 친구인데 한번도 함께 작업한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꼭 해야 한다고 했죠. 빅딜하면 먹통 비트만 생각했었는데 둘 다 사우스비트 위에서도 날아다녀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비지(Bizzy)형도 평소에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는데 이 노래와 너무 잘 어울릴 거 같아서 부탁 드렸는데 너무 멋있게 해주셨고, 쥬비형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우겼어요. South Anthem인데 형이 안 나오면 안 된다고요. 욕하면서 해주셨는데 정말 Dirty한 느낌으로 멋있게 해주셨어요. N: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먹보라는 주제는 제가 정했습니다.(혼자 웃음) 먹보는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트랙이기도 합니다. 형들이 다들 너무 멋지게 랩을 해주셔서 안 그래도 부족한 제가 더 작아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요(웃음) 아! 그리고 쥬비형이랑 비지형 그리고 네스티즈 형들까지 모두 친히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참여해주셔서 지금까지 공개된 후레쉬보이즈의 영상들과는 조금 다른 '거친 뮤비' 도 곧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힙플: 멜로디는 가장 소프트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타이틀 곡' 이라고 생각 되는 곡이에요.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이유를 포함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C: 힙합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도 '좋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South라는 기본에는 흔들림이 없는 곡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사우스트랙 전문가이신 브라운 슈가(Brown Sugar)에게 이 곡을 처음 받았을 때는 지금보다 좀 더 미국식의 편곡이었는데 머리를 맞대고 좀 더 easy 하게 바꿨죠. 그런데 사실 앨범발매가 미뤄지면서 최근에는 이런 느낌의 곡들이 많이 공개되었고 애초 예상보다는 조금 흔한 트랙이 되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반면 그 덕에 사람들이 더 쉽게 받아들이고 공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하지만, 타 트랙들과는 확실히 다른 후레쉬보이즈 만의 스타일을 트랙 곳곳에 심어 놓았으니 두 눈을 감고 편안하게 '즐감'해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곡의 제일 큰 난관은 '피쳐링' 이었는데, 사랑스럽고 달콤한 목소리의 여자 보컬을 찾아 홍대부터 현직아이돌, 전직아이돌에 이르기까지 아는 인맥을 총동원했어요. 하지만, 결국 소속사 및 활동시기 같은 문제들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다는 대답만 들어서 좌절했었죠. 그런 우리 꼴을 옆에서 지켜보던 길미가 선뜻 먼저 도와주겠다고 말을 꺼내줬죠. 평소에 길미하면 가창력이 폭발하는 강한 노래만 생각했었는데 멜로디에선 너무 달콤하게 나와서 대만족했어요. 그리고 그때는 길미가 데뷔하기 전이라서 큰 어려움 없이 참여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잘돼서 보기도 좋고 고맙고 그래요.   힙플: 권사장과 제이켠씨가 함께 활동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좀 있으실 것 같은데요. 두 분으로써 fresh boyz로써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C: 정말 정말 가장 아쉬운 부분이에요. 넷이서 함께 하는 무대를 보신 분이 계신다면 아실 거에요. 넷 이선 인원도 인원이지만 뭔가 서로 채워주는 게 있어서 무대를 가득 채워요. 그냥 서로 피쳐링한 4명이 아니라 한팀으로 4명인 힙합 팀은 거의 없잖아요. 하지만, 군 복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단 이번 앨범은 저희 둘이 나서서 후레쉬보이즈를 홍보하고 다닐 거고요. 후레쉬보이즈 라는 이름을 먼저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알리는 게 저희 둘의 임무에요. 올해의 계획이죠. 다양한 활동으로 이름을 많이 알려놓고 넷이서 함께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N: 자만일 수 있지만 저는 4명이 함께 있을 때의 Fresh Boyz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요. 개개인의 능력의 합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요. 1+1+1+1=∞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대신에 1명만 없어도 느낌이 너무 다르고 에너지 차이도 크게 나죠. 그래서 Ceejay 형과 둘이 활동하면서 4명이 아닌 후레쉬가 너무 아쉬워요. 하지만, 4명 이서 함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를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려고 해요. 그러니까 나머지 둘은 어디 가고 너희만 나와서 그러냐고 하지 마시고 빈자리를 여러분의 응원으로 채워주세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C: 정말 많은 분이 믿어주시고 도와주시고 기다려주신 앨범이기에 저희도 최선을 다해 만든 앨범이에요. 최선을 다했고 최고로 하고 싶은 것들만 담은 앨범이기도 하죠. 응원해주시는 분들 기대 져버리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고 홍보할 계획이고요. 계속 새롭고 신선한 시도 많이 하는 ‘FRESH‘보이즈가 될 테니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N: 이번 앨범은 저희에게 정말 의미 있는 앨범인 동시에 2번 트랙 제목처럼 저희의 본격적인 출동을 알리는 앨범입니다. 비록 당분간은 2명 이서 활동하지만, 앞으로 Fresh boyz(후레쉬보이즈)가 가진 다양한 매력과 음악적 열정을 쉼 없이 뿜어낼 예정이니까요 모두 잊지 마시고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할게요! 마지막으로 저희 이름을 표기상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후레쉬보이즈' 가 정식 명칭이에요. 많이들 검색해 주세요. '후레쉬보이즈'로요!(웃음) 그리고 http://freshboyz.co.kr 도 많이 놀러 와 주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후레쉬 보이즈 공식 홈페이지 (http://freshboyz.co.kr)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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