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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4, 06:23:45 PM / 54,173 views / 0 comments / 7 recommendations · http://hiphopplaya.com/magazine/8734
일리네어, 하이라이트, 인디펜던트 '레이블 특집' [3]
 
힙합플레이야-신년인터뷰 ‘레이블 특집’
일리네어 레코즈 | 하이라이트 레코즈 | 인디펜던트 레코즈


임진년(壬辰年)을 맞아, 힙합플레이야에서 준비한 신년 기획 시리즈.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국내 주요 흑인 음악 레이블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다사다난 했던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은 각 레이블들의 주요 계획들을 확인해 보자.


일리네어 레코즈 (ILLIONAIRE RECORDS)::: The Quiett & DOK2
힙플: 지난해의 성과는?

Q: 2011년은 ILLIONAIRE의 첫 번째 해였고 그만큼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선 도끼의 첫 정규 앨범 Hustle Real Hard, Do It For The Fans Mixtape, 나의 Back On The Beats Vol.2, Stormy Friday EP. Jazzyfact의 싱글들, Always Awake와 Big, Illionaire Way, Slumdawg Illionaire. We Here 등의 노래들을 발표했다.

D: 그 외에도 외부 앨범 참여와 각종 게스트 등 각자 여러 활동이 많은 해였다.

Q: 발표했던 앨범들은 기대 가능한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 예외적인 대박은 없었다. 반응은 오히려 무료 공개한 음악들이 직접적으로 좋았다. 어쨌든 최종적으로는 설립 당시에 목표했던 매출에 도달했다. 이제 세금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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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2011년은 설립한 해이기도 하면서, 일리네어 웨이 콘서트를 비롯해서 많은 공연을 기획, 진행하였다. 여기에 대한 성과는?

Q: Illionaire Way 콘서트는 처음 도전해보는 규모의 콘서트였고 그동안 기획해본 콘서트론 처음으로 1000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공연이었다. 뿌듯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이 공연의 연장선으로 열었던 대구, 부산 투어도 성공적이었다. 이외에도 지난 한 해동안 도끼의 단독 공연을 꾸준히 가졌었고, 매번 성과가 좋았다. 그런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Do It For The Fans Mixtape이 나오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난 해 음반보다도 공연이 좀 더 주된 사업이었다.



힙플: 일리네어 레코즈의 설립 자체가 2011 가장 큰 이슈이면서 빈지노(Beenzino)의 합류 역시 큰 이슈였다. 계획과는 다르게 올 해 솔로 작품(디지털 싱글 제외)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 해에는 발매 할 생각인가?

D: 반드시 그럴 것이다.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많이 기대 중이다.

Q: 원래 빈지노 앨범 발표가 2011년의 큰 목표였지만, 그가 학교 다니느라 많이 바빴다.



힙플: 조심스럽게 올 해에도 많은 작품 발표와 공연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 되는데, 올 해 계획은?

Q: 우선 가깝게 1월 29일에 ILLIONAIRE의 1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올해도 많은 공연들을 열 계획이다. 곧 도끼의 새 EP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고, 나의 정규 앨범도 올해 중에 낼 것이다. 물론 빈지노의 앨범도 나올 것이고. 앨범 말고도 우리의 음악들을 이런 저런 방식으로 꾸준히 발표할 것이다.

D: 계획된 공연과 앨범들이 많다. 나는 곧 발표될 Jay Park의 솔로 앨범 활동에 함께 할 예정이고, 일리네어의 첫 해였던 작년 보다 더 많은 활동이 있을 것 같다.



힙플: 새해를 맞아 힙합 팬, 흑인음악 팬 분들께 한 말씀.

Q: 계속 즐겨주기를 바란다.
D: YA ALREADY KNOW!!!



하이라이트 레코즈 (Hi-Lite Records) ::: 전상현 대표
힙플: 지난해의 성과는?


전상현: 2011년은 하이라이트 레코즈 설립 1주년의 해로서 설립 해인 2010년만큼 활발한 음반, 음원발표 및 공연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수익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것은 Soul One & Paloalto의 [BABY] 싱글이었어요. 큰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케이스였고 꾸준히 음원판매수익이 다른 하이라이트 작업 물들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B-Free같은 경우는 1집 [Freedumb]발표이후 2장의 믹스테입과 2개의 디지털싱글을 발표한 결과 최근 발표된 작업물일수록 손익분기를 넘는 시점이 빠르더라고요. 재능을 갖춘 아티스트가 성실하게 창작활동에 임하면 그만큼 성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메인아티스트로서 저와 B-Free가 바쁘게 움직였었는데 작년에 Okasian, Evo, Pinodyne, Double Deck등의 합류도 인적자원측면에서 봤을 때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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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많은 작품들과 더불어 20대 이상을 위한 파티와 공연도 열심히 진행해왔다. 이에 대한 성과는?

전: 하이라이트 레코즈 이름을 걸고 기획한 파티는 작년 4월 하이라이트 설립 1주년 기념파티와, 12월 TSL & HI-LITE 파티가 있는데 애초에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기획한 파티가 아니기 때문에 손해 보지 않은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저를 포함한 소속 아티스트들의 공통된 생각이 20대 중후반의 힙합 팬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인데 아직 많은 것들을 시도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과에 대해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좀 더 성인들만의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보려고 하는데 꾸준히 좋은 콘텐츠와 기획이 뒷받침 된다면 성공적일 거라고 전망해봅니다.



힙플: 피노다인이 합류했다. 합류 뒤 피노다인이 아닌 허클베리피 솔로를 선보인 이유가 있는가?

전: 회사 차원에서 의도적인 것은 전혀 없었고 허클베리피 본인이 솔로음반을 발표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전적으로 아티스트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는 편이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방향대로 지원을 해주었고, 원래 피노다인이라는 팀 자체가 다작을 하는 스타일의 팀은 아니기에 전작들 보다 더 탄탄한 작품을 위해서는 그만큼 오랜 시간을 작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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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피노다인 외에도 오케이션과 이보가 무료 배포 작품들을 통해서 이름을 알려왔고 알리고 있다. 피드백을 보면서 든 생각이랄까?

전: 사실 하이라이트 레코즈가 무료 음원 배포를 활성화 시킬 당시에 우리 말고도 많은 힙합 레이블이나 개인 아티스트들이 무료 음원배포를 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원래 미국의 힙합 아티스트들이 이미 고수하기 시작한 방식이었고. 인터넷이 발달된 이 시대에 가장 자신의 존재와 작품을 알리기에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보나 오케이션 같은 친구들은 무료 음원 배포를 통해 사람들에게 존재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을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큰 피드백을 받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의 팬들이나 소수의 매니아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각인 시킨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편이고 이제는 이보나 오케이션 둘 다 더 다듬어진 웰메이드(wellmade) 작품으로 대중들 앞에 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더블덱은 레이블 차원에서 어떤 방식으로 프로모션 할 생각인가? 비트박스와 디제이로 된 팀인데 말이다.

전: 더블덱은 사실상 하이라이트 레코즈에 영입되기 전에는 힙합 씬으로부터 떠나있던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은 다시 적응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DJ짱가는 Bust This일적에, TKO는 Trespass 일적에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꽤나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존재들이었는데 그 이후에 외부행사 위주로 활동을 하다 보니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음악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취향에 맞춰져 버려있던 상태였습니다. 저의 [전야제] 믹스테입에 Host DJ로서 참여한 것도 일종의 몸 풀기 같은 의미의 참여였고, 앞으로 다른 하이라이트 레코즈 아티스트들과의 작업교류를 통해서 일단 더블덱의 음악적인 방향성을 다시 바로잡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힙합 씬에 Turntablism의 입지가 없다시피 하고, 심지어 힙합음악을 듣는 팬들마저도 DJ의 역할이나 DJing 분야에 대해서 문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DJ짱가와 그의 팀 Double Deck은 올해 헤쳐 나가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일단 올해에는 Double Deck도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데 지금까지 얘기 된 걸로 봐서는 Old School Hip-Hop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의 사운드가 주를 이룰 것 같고, 퍼포먼스가 강점인 팀이니만큼 음반 수록 곡들을 라이브로 최대한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많이 만들 생각입니다.



힙플: 올 해의 계획은?

전: 발표될 음원과 음반으로는 Soul Fish with HI-LITE 디지털 싱글, Okasian의 디지털 싱글(2곡), Huckleberry P의 디지털 싱글, Evo의 데뷔EP가 올 1/4분기에 발표될 작품들입니다. 그 외의 구체적인 올해의 계획들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나씩 선보이겠습니다.



힙플: 새해를 맞아 힙합 팬, 흑인음악 팬 분들께 한 말씀.

전: 고 퀄리티의 음악과 신나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여러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드릴 테니 믿고 응원해주십쇼.



인디펜던트 레코즈(Independent Records)::: 신동열 대표
힙플: 지난해의 성과는?


신동열: 2010년 12월 Independence Day Vol.1 콘서트를 시작으로 INDEPENDENT RECORDS는 2011년도 한 해 동안 VASCO 3집 'Guerrilla Muzik Vol.1 : Prologue', Bascik 1집 'Classick', InnoVator 두 번째 믹스테잎 'Lab#2', Crybaby의 싱글 3개 등 다양한 음반 활동을 했다. 정규작품 외로 단체 곡 Cold Blooded와 Jay Moon의 Roc Dis Thang 등 여러 싱글들도 공개 했었다. 또한 여름, 겨울 두 시즌 Independent Concert를 개최하며 연말 공연을 Sold Out을 시키는 큰 성과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4년 만에 복귀 작인 VASCO 3집이 기대이상의 큰 성과가 있었다. 음반, 음원의 판매량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뜻밖의 결과에 괜찮은 복귀라 생각이 들었다. Basick 1집의 경우 솔직히 기대했던 것 보다 결과가 좋지 못해서 아쉽다. 오히려 InnoVator의 무료공개 Mix Tape 'Lab#2'의 반응이 더 만족스러웠고 결과물들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Basick의 경우 앨범전체적인 구성의 지적도 많이 있엇던 것으로 기억한다. 앨범 총괄 프로듀서로서 많은 부분 이해하고 공감하고 앞으로 더 완벽한 앨범의 구성과 흐름을 위해 신경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레이블의 전체적인 결과로 보면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것 같지만 개개 뮤지션으로 보면 그리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국 개인적으로 1년에 정규앨범을 1장씩 작업한 정도이고, 베이식의 경우도 2년 가까이 작업했던 작업속도로 미뤄 보면 올해와 내년 결과물들의 발매 시기가 걱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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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바스코, 베이식의 부클릿들은 인상적이었다. CD시장은 불황이다 불황이다 했던 해 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신경을 썼는데, 소회가 있을 것 같다.

신: CD시장의 불황이다 불황이다 이야기 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경우 음반판매에서 더 큰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음원시장으로 옮겨간 음악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내부의 구식 제작, 홍보 방식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지만, 음원 시장 내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오히려 어느 정도 포기를 하고 갔던 부분도 있다. 그래서 잡은 목표는 "음반판매에 좀 더 힘을 쏟고 구매하고 싶은 앨범을 만들자. 그리고 아직도 음반을 구입해주는 Fan들에게 더 소장가치가 있는 것을 만들어 주자." 였다. VASCO 3집과 Basick1집의 케이스 디자인이 그런 취지에서 제작되었다. 누가 요즘 CDP로 음악을 듣는가? CDP를 갖고 있는 Fan분들도 몇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골수 Fan들은 여전히 CD를 구매해 주고 있고 그 이유 중 90%는 '소장'일 것 이다. 그들에게 좀 더 소장가치가 있는 디자인을 제공해 주고 싶다. 앞으로도 EP나 미니앨범이 아닌 정규앨범에서는 계속해서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앨범을 제작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물론 디자인만큼 안에 든 음악이 좋아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소장가치이기에 컨텐츠의 측면에서도 더 노력하고 있다.



힙플: 2011 한껏 관심을 받은 제이문의 활약이 기대되는데 해 이기도 한데, 레이블 차원에서 어떻게 계획을 잡고 있는가.

신: Jay Moon의 경우 데뷔 1년도 안 되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더 욕심을 부리고 싶다. 만족을 못한다는 것 은 아니지만, 더 잘 할 수 있단 걸 알고 있다. Jay Moon은 아직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의 절반정도 보여준 것 같다. 나도 그렇지만 Jay Moon도 욕심이 굉장히 많다. 현재 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친구다. 이번 2-3월 경 첫 번째 EP 'Fly Me To The Moon'을 발매할 계획이다. 현재 전곡 믹스가 완료 되었고 마스터링도 끝났고, 디자인과 뮤직비디오 제작이 끝나면 바로 홍보하고 판매할 계획에 있다. 아마도 EP가 나오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힙합에서 자주 다루던 주제나 표현력에서 꽤 많은 부분을 탈피하려고 노력했고, 피처링진을 최대한 줄이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앨범을 채웠다. 수록 곡 9곡 중 Crybaby의 보컬참여가 유일한 피처링이다. Jay Moon의 첫 EP에서 기존의 힙합음악에서 느끼던 감성의 연장선을 그리고 계셨다면 우선 머릿속을 백지화 하고 들으시길 추천한다. 2012년 Jay Moon의 경우 좀 더 다양한 싱글과 믹스테잎, EP등 미니멀 한 결과물들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계획이며, 정규앨범은 Jay Moon의 자아가 완성 되었을 때 낼 계획이다. 물론 Jay Moon과 이야기된 부분은 아니지만 말이다.(웃음)



힙플: 올 해의 계획은?

신: 2012년도에도 많은 앨범들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뭐 대표로서 앨범을 내는 것을 막은 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INDEPENDENT RECORDS뮤지션들의 성향이 그렇다. 작업을 하면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버리기에 바쁘다. 물론 대표로서 Cut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결과물들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확실한건 Jay Moon의 첫 이피 'Fly Me To The Moon'이 발매를 앞두고 있고 InnoVator의 1집이 준비 중에 있다. 예상하기로는 2012년 말이나 되어야 InnoVator의 정규 작을 만나실 수 있을것 같다. Luka의 이피앨범은 싱글 6곡으로 계획이 변경 되었고 거의 다 완료 되었고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Crybaby의 이피앨범 역시 50%정도 진행된 상황이지만 좀 더 들어보고 추릴 것은 추려내고 새로 작업해야할 부분이 있는지 더 지켜보고 있다. 또한 VASCO 4집 Guerrilla Muzik Vol.2 역시 50%정도 제작이 완료 되었다. 하지만 이 역시 언제 다 엎어 버리고 다시 시작할지 모르니 좀 더 지켜보고 말씀 드리겠다. 올해 계획은 아니지만 기한을 두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는 앨범도 몇 개가 있다. Jay Kidman의 경우 1집을 작업하고 있고 몇 곡을 들어 봤는데 '노코멘트' 하겠다. 나오면 알게 될 것이다. Basick은 정규2집과 EP앨범을 준비하고 있는데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는 힙합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대중성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굳이 말하자면 대중성 있는 스타일로 돌아 올 것으로 예상한다.



힙플: 새해를 맞아 힙합 팬, 흑인음악 팬 분들께 한 말씀.

신: 2011년 한 해 동안 INDEPENDENT RECORDS를 사랑해주신 많은 Fan분들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2012년도에도 저희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뿌리를 잊지 않는 뮤지션이 되도록 노력하고 그런 뮤지션들을 서포트하는 INDEPENDENT RECORDS가 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끝까지 한국힙합 사랑해주시고, 나이 드셨다고 힙합을 버리지 말아주세요! ONE!


::: 레이블 인터뷰 [1] 스탠다트, 제이투, 터치다운, 앱살루트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8732)
::: 레이블 인터뷰 [2] 저스트뮤직, 그랜드라인, 덥사운즈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8733)
::: 마지막 회인 4부는 오는 주말 업데이트 됩니다.

기사작성 | HIPHOPPLA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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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air9412 (김성욱)  ·  2012.01.24, 06:33 PM
오오미 신대표님..ㅋㅋㅋㅋ indp !
 Lv. 64 
   
 
cho2001 (조현우)  ·  2012.01.24, 07:02 PM
오오..
 Lv. 15 
   
 
akarmlsl (송결)  ·  2012.01.24, 07:12 PM
오호라!
 Lv. 176 
   
 
보노보노 (ID: kanzn10)  ·  2012.01.24, 07:30 PM
오오미
 Lv. 361 
   
 
힙합전도사 (ID: zundosa)  ·  2012.01.24, 07:31 PM
ㅎㅎ
 Lv. 23 
   
 
kkkmm95 (김경민)  ·  2012.01.24, 07:49 PM
난 베이식앨범잘들엇는데....ㅋㅋㅋ
바스코형님!!기대하게씀!!
   
 
탈퇴  ·  2012.01.24, 07:55 PM
1LLIONAIRE RECORDS SIGNS UP !
 Lv. 66 
   
 
1004 (ID: lsyhaha)  ·  2012.01.24, 08:01 PM
일리네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Lv. 30 
   
 
naseok (나의석)  ·  2012.01.24, 08:02 PM
기대됨
   
 
탈퇴  ·  2012.01.24, 08:22 PM
하이라잇

그래서 무대가 빛나..
 Lv. 8 
   
 
콜라 (ID: xyxxxy)  ·  2012.01.24, 08:26 PM
괜찮네요
힙플에서도 이런 기획같은거 많이했으면
 Lv. 3 
   
 
kimhanse (김한세)  ·  2012.01.24, 10:28 PM
하일라잇!
 Lv. 128 
   
 
Bn2m5zA (ID: Bn2m5zA)  ·  2012.01.24, 10:34 PM
전상현 신동열.. 본명으로 써놨넵..
 Lv. 176 
   
 
보노보노 (ID: kanzn10)  ·  2012.01.25, 11:02 AM
1 1편하고 2편도 그렇게 했는데
비즈니즈도 하원택으로
   
 
zzogari9 (김상원)  ·  2012.01.25, 12:04 PM
활동 많이 해줘요
 Lv. 46 
   
 
탈퇴  ·  2012.01.25, 03:35 PM
베이식 앨범 1집은 처음 들었을때는 진짜 최고의 명반이다 이 말밖에 안 나왔는데 더 이상 손이 안감
   
 
wjddmlql (정의빈)  ·  2012.01.25, 11:18 PM
내년이 더 기대됟ㅁ 하이라이트하면 다들 술인줄암
   
 
jgy0615 (정가영)  ·  2012.01.26, 07:34 PM
할라잇 팔사장님 늘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2012년도 빛나는 한해 되도록 팬으로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나이 꽉 찬 성인팬인 저는 앞으로의 기획들이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화이팅!!
   
 
탈퇴  ·  2012.01.27, 08:03 PM
오 도사장님 그럼 방송출연도 한다는말씀 ㅋ
   
 
kyj8479 (김연정)  ·  2012.01.31, 04:41 PM
HI-LITE!!!!!!!!!!!!
   
 
yy44go (조용은)  ·  2012.01.31, 06:41 PM
한국힙합 !!
   
 
yeeji (윤예지)  ·  2012.03.10, 03:54 PM
제이문 누나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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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다인(PINODYNE) - 'PINOcchi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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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챔프(New Champ) - '전시의 밤' 인터뷰  [16]
힙합플레이야 (이하 힙):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와는 첫 인터뷰입니다. 힙합플레이야 여러분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려요. 뉴챔프 (Newchamp 이하 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뉴챔프예요. 처음 인터뷰를 하는데 정말 기대가 돼요. 힙합플레이야는 제가 어렸을 적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왔던 커뮤니티고, 여기서 제 태도라든지 행보가 많이 결정되었거든요.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아~ 인터뷰를 하게 되다니! 힙: (웃음) 뉴챔프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뉴: 제가 상징적인 걸 좋아하거든요. 이상하게 엄마가 초등학교에 가기 전부터 집에서 프로레슬링을 틀어놓으셨어요. (웃음)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프로레슬링을 보고 자랐는데 챔피언이라는 키워드라든지 등장할 때의 느낌 같은 것들을 되게 좋아했어요. 특히 챔프라는 어감이 좋았어요. 그런데 챔피언들은 항상 바뀌잖아요. 저는 항상 챔피언이고 싶어서 뉴챔프라고 이름을 지었죠. 힙: 얼마 전 [전시의 밤]이라는 세 번째 믹스 테이프를 발표하셨는데, 반응이 어떤 것 같나요? 뉴: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제 생각에 이걸 한 번에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음원으로 발매한 곡과 무료 배포한 곡이 따로 나눠서 공개해서 임팩트가 절감됐던 것 같아요. 그래도 반응 자체는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힙: 따로 발매한 곡은 프로듀서분들이 따로 있었기 때문인가요? 뉴: 프로듀서분들이 직접 곡을 써주셨죠. ‘팝타임(Pop Time)’, ‘제이신(J.Sin)’, ‘영제이(Young Jay)’, ‘제스쳐(Gesture)’ 형, ‘옐라 다이아몬드(Yella Diamond)’ 형이 참여해주셨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기존에 있는 곡 중에 받은 게 아니라 제가 직접 곡을 연출해 달라고 부탁해서 만들어진 것들이에요. 힙: 원래 [전시의 밤]이 작년에 나오기로 계획했는데, 소속사 때문에 늦어졌다고 들었어요. 소속사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계약을 해지하시고 믹스테이프를 발표하게 되신 건가요? - dusenwbe (김경훈), f0046237 (김승준), 부왘 (ara234) 뉴: 예, 지금 계약을 해지한 상태예요. 소속사에서 공중파로 데뷔하기로 하고 어느 정도 타협을 했으니 제 맘대로 음악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도 저는 제 날 것의 음악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저는 소속사랑 얘기하지 않고 [전시의 밤]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나서 준비해 놨던 걸 공개하면 회사에도 명분이 서겠다고 생각했어요. (웃음) 그렇게 막무가내로 준비하다가 회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더니 그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제가 바보처럼 너무 급하고 우매했다는 걸 깨달았죠. 당시에 회사에서 준비하고 있던 앨범이 있었는데 그 앨범이 나오면 후회할 것 같아서 그 전에 나왔어요. 힙: 그럼 회사에서 준비했던 음악들은 들을 수 없겠네요? 뉴: 네, 그렇게 됐죠. 안 퍼졌으면 좋겠어요. 절대로. 힙: 공개하기 조금 창피한 음악이었나요? 뉴: 아, 전혀 창피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건 제가 아니니까요. 제가 처음에 여러 군데에서 제의가 많이 왔어요. 다른 회사들은 회사 안에 작곡가가 있으니 아이돌 같은 형태로 해보자는 게 많았는데 제가 있던 소속사에서는 제가 작곡가와 조율을 해보자는 식이었거든요. 그렇게 처음에 레퍼런스로 보여주셨던 것들이 되게 멋있었어요. 보통 계약할 때는 회사가 갑이고 제가 을인데 프로듀서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제가 갑인 것처럼 되어 있었죠. 그런데 나중에 들어가고 나서 보니까 그게 아니었어요. 그때 주위 형들한테도 자문했더니 그건 당연한 것이고 세상이 그런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마음이… 처음에는 그래서 말을 잘 안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앨범이 밀리게 됐고, 나중에는 제가 급해져서 회사에 먼저 찾아가서 곡도 받고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앨범을 진행했어요. 그렇게 진행을 하고 나서 보니까 순간 정말 확 위기감이 들더라고요. 제가 회사 계약하기 전까지 여태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배팅했던 것 중에 안 된 게 하나도 없었어요. 항상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이었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이상하게 타협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에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형들이나 ‘리쌍(Leessang)’형들 같은 분들 보면 꾸준히 오리지널리티를 지켜가시면서 음악을 했더니 결국 승리를 하셨잖아요. 그런 것 보면서 ‘아 나도 당연히 그럴 수 있는데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소속사에 찾아가서 그건 제가 못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힙: 그렇다면 앞으로의 어떻게 활동하실 계획이신가요? 뉴: 아직 그건 확실히 장담을 못하겠어요. 어쨌든 저는 큰 무대로 나가고 싶거든요. 그러면 일단 투자를 받아야 하잖아요. 아마도 프로듀스 형태에 따라 결정이 날 것 같아요. 많은 곳에서 미팅 제의가 있어서 고려 중인데 그래도 당분간은 저 혼자서 하고 싶어요. 그래야 제 기반이 탄탄하다는 걸 보여 드리고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보여 드리지 않으면 저를 믿어주시는 부분이 적어질 테니까요. 힙: ‘뉴블락 베이비즈(NEW BLOCK BABYZ)’의 멤버이신데요, 뉴블락 베이비즈 멤버들의 근황이나 뉴블락 베이비즈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뉴: 우선 ‘할라백 영인’ 형은 제작자의 길을 걸으시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은 매니지먼트 쪽에 계시고 요즘에는 저도 많이 못 봬요. 그래도 제가 ‘형 저 너무 힘들어요’하고 연락하면 바로 나와 주시는 형이에요. 그리고 신애 누나, ‘킴(Kimm)’이라는 분이 있는데 그 누나도 지금 돈 벌고 계세요. 원래는 미국에서 음악 한다고 한국에 왔는데 여기가 너무 센 걸 느꼈나 봐요. (웃음) 그리고 ‘김박사’ 형이라고 있는데 이 형이 힙합에 대해서 잘 몰라요. 흑인음악은 되게 좋아하는데 맨날 저한테 가오 잡지 말고 꼴사납다고 얘기해요. 친해서 그렇게 얘기하는거죠. 이 형은 요즘 가요 작곡, 작사 많이 하고 계세요. 이 형 보고 느낀 게 많았는데요, 이 형이 되게 구렸거든요. 맨날 슬리퍼 신고 뉴블락 베이비즈 만나면 술자리가 있어도 맨날 술값도 안 내고 그랬는데 (웃음) 이 형이 ‘해를 품은 달’이라는 드라마에 ‘시간을 거슬러’라는 O.S.T를 작곡, 작사했는데 그 곡이 오랫동안 상위권에 랭크 됐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인생이 바뀌었더라고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집이 갑자기 롯데캐슬 99평짜리로 옮겼어요. (전원웃음) 놀러 갔더니 녹음실을 제대로 차려 놓으시고, 커튼이나 침대 나르는 분들이 들락날락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형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하니까 ‘뭐 이렇게 되더라’고 하시더라고요. 요즘엔 어떤 작업하고 계시냐고 했더니 이승철 씨 타이틀 곡 작업하고, 이효리 씨랑 작업하고, 조용필 선배님이 부르셔서 태국에 갔다 오시고 그러시더라고요. 진짜 멘탈이 완전 붕괴가 됐어요. 예전에 뉴블락 베이비즈에도 김박사 형이 TV에 나온 적이 있는데 주위에서도 저 형 뭐냐고 하고, 저희 회사에서 이사님이랑 미팅할 때 김박사 형 TV에 나오니까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했거든요. (전원 웃음) 물론 플레이어로 성공한 분은 아닌데 대단한 것 같아요. 저한테 기름값 하라고 막 5만 원 던져 주시고, 주변에서 괜히 돈 없다고 하면 돈 안 가지고 왔냐면서 용돈도 주세요. 또 오진석이라고 TS 엔터테인먼트 계약했던 친구가 있는데 ‘모스트 원티드(Most Wanted)’라는 프로그램 VJ 했다가 쉬면서 저랑 앨범 준비하고 있어요. 콸라는 ‘쇼미더머니 2(Show Me The Money 2)’에 나가서 선전하고 있어요. 제가 쇼미더머니 1에 잠깐 나갔는데 그때 이후로 쇼미더머니에는 절대 엮이기 싫었어요. 그런데 콸라가 자기 무대를 꾸미는데 제 얘기를 했더라고요. 제가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자기 무대를 꾸미는데 저밖에 없다고 하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댄서, 성가대, 뭐 별거 다 있는데 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공연하는 날것의 느낌으로 하고 싶었나 봐요. 제가 끌고 다니면서 숨 모자랄 때 더블링 좀 쳐달라고 시켰는데 이번에 이 새끼가 사람들 보는 데서 그렇게 섭외를 해서 저한테 제대로 복수를 한 것 같아요. (웃음) 그런데 ‘우탄(Wutan)’이도 ‘딥플로우(Deepflow)’형 섭외했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도와주려고요. 저 믿고 음악 하는 친구기도 하고요. 또 팝타임은 가요 작업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 새끼 짜증 나는 게 제가 그 친구 음악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곡을 달라는데 바쁘다고 안 줘요. ‘긱스(Geeks)’만 주고. (전원 웃음) 바쁘다고 다음에 하자고 계속 미루고 있죠. 일단 저희는 친해서 이런 걸로 의 상하는 게 없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형 아시잖아요, 저 바쁜 거’라고 솔직하게 말해요. 그럼 웃으면서 얘기하죠. 또 ‘사무엘(Samuel)’이랑 ‘누소울(Nusoul)’이라고 있어요. 사무엘은 얼마 전에 전역했는데 진짜 작업을 엄청나게 해요. 지금도 준비된 게 많아요. 그리고 독기를 많이 품었더라고요. 제가 [전시의 밤] 작업할 때 막판에 독기를 품었는데 사무엘도 그런 게 생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열심히 하고 있고 음악들도 좋아요. 또 계범주는 ‘슈퍼스타K 4’ 나가서 지금 좋은 행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곧 있으면 앨범이 나올 거예요. 또 ‘공명정대’ 형이 나중에 합류하게 되셨는데요, 형 성격이 너무 좋아서 재미있게 놀다가 함께 하게 된 거죠. 이 형은 저희와 별것 한 것 없이 지금은 군대에 가셨어요. 또 누구 있지… 이거 누구 빼먹으면 큰일 나는데 (전원 웃음) 만약에 빼먹은 사람 있으면 또 연락 드릴게요. (웃음) 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말씀 드리고 싶은 건 뉴블락 베이비즈는 힙합으로 규정하기에는 너무 다양하다는 거예요. 자기들이 힙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소수죠. 저도 시작을 할 때 할라백 영인 형만 알았어요. 처음 음악 시작할 때는 음악 하는 사람들이면 힙합을 하든 말든 다 동지로 느껴졌거든요. 뉴블락 베이비즈 멤버들도 어쨌든 블랙 뮤직을 듣는 사람들이고 그런 리듬을 기반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긴 해요. 그래서 같이 하게 됐는데, 각자 활동을 하다 보니 자기 입지도 생기고 행보가 나누어지더라고요. 우리가 ‘어떤 음악을 하자, 어떤 색깔로 나가자’가 아니라 서로 의지하는 태도로 모였기 때문에 나중에 보니까 다들 서로에 대한 태도나 이런 것들이 많이 달랐어요. 말 그대로 한 뿌리가 굵어진 게 아니라 잔뿌리가 퍼져 나가는 느낌인 거죠. 그래도 인간적으로 항상 잘 지내고 있어요. 카카오톡에서도 하루에 한 번씩 꼭 대화하고 맨날 장난쳐요. 힙: 네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지금은 오진석 씨와 앨범을 준비 중이신 거네요? 뉴: 네, 그리고 제 솔로도 준비하고 있어요. [전시의 밤] 같은 경우는 대중적으로 퍼지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비디오도 안 찍은 거고요. 그저 저를 아는 분들에게 제가 이런 사람이고 제 심정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이것들은 나중에 제가 생각하는 어느 정도에 올라가 있을 때 ‘뉴챔프에게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할 수 있는, 영화로 치면 처음 단계인 거죠. 첫 단계에서 영화를 개봉하기는 싫지만 일단 보여줘야 역사가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비디오나 어떤 콘텐츠들을 만들지 않은 거였어요. 이제 회사 계약도 풀린 상태니까 막 내려고요. 지금 준비된 게 5개 정도 있어요. 그것들은 비디오로 내려고요. 사람들이 제가 많이 바뀐 줄 알아요. 너 원래 멋있게 하던 게 있고 다른 강점이 있었는데 로우한 것만 하냐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것들은 아직 저한테 있어요. 이제 그것들은 하려고요. 힙: ‘개릴라즈(개reallaz)’의 멤버기도 하신데요, 아직 개릴라즈에 대해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herher77 (기매정) 뉴: 개릴라즈는 어디서 광고하고 다닌 적도 없고 해서 아시는 분들이 많이 없을 거예요. 사실 저는 뉴블락 베이비즈를 하면서 음악적으로는 되게 외로웠어요. 영인이 형과도 자주 티격태격했던 것 같고… 모르겠어요, 저는 음악을 하면 할수록 예술이란 것에 대해 고찰해 보는데 뉴블락 베이비즈랑 음악적인 행보나 태도가… 제가 언더그라운드에서 멋있게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기에 뉴블락으로는 도저히 구색이 안 나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외로워졌죠. 저는 랩을 하고 힙합 얘기할 수 있는 애들이랑 많이 하고 싶었고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었어요. 제가 아직도 신인이고 경력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랑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친구들 중에 찾았죠. 그래서 모이게 된 거에요. 제 기준에서 랩을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에요. ‘넉살(Nucksal)’ 빼고는 모두 어디에 소속되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모여서 투표로 이름을 정하기로 했어요. 처음에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라 외로운 사람들끼리 멋있게 나가보자고 만들어서 이름에도 특별할 것이 없었어요. 저는 처음에 사하라였고, 넉살은 쿠킹 머더 커퍼즈(C.M.F)였고 (전원웃음) 별것이 다 나왔어요. 거기서 계범주가 게릴라즈였죠. 그런데 술 취해서 그런지 투표로 쿠킹 머더 퍼커즈가 된 거예요. 다음날 일어나 보니 이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제가 ‘야 이건 아니야. 사하라로 하자’ 이건 너무 속보이잖아요. 그런데 그중에 게릴라즈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런데 게릴라즈가 유격부대, 비정규군 이런 뜻만 있지 특별한 특성이 없잖아요. 제가 뉴챔프라는 이름을 짓고 약간 섭섭한 부분이 어떤 특별한 특징이 없이 너무 큰 그림이라는 점이에요. 게릴라즈도 게릴라라는 형태만 있으니까 의미가 부여되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제가 생각한 게 모인 사람들이 모두 투쟁심이 있고 로우한 감성도 있다는 거였어요. 이걸 잘 조합시키면 ‘개reallz’ 이렇게 되지 않겠나 했죠. 그래서 그린 그림을 말씀드리면, 산에서 귀가 잘렸다든가 눈이 한쪽 없다든가 해서 상처가 하나씩 있는 개들이 새벽에 모여서 침투하는 그림이었어요. 그런 느낌으로 개릴라즈로 하기로 정했어요. 힙: 그럼 이름은 계범주 씨가 짓고 조합은 뉴챔프 씨가 하신 거네요. 뉴: 네, 그리고 계범주는 슈퍼스타K 되더니 ‘형 저는 굳이 안 있어도 될 것 같아요’ 하고 나갔어요. 걔는 *새끼에요. (웃음) 나중에 보니까 저희가 누소울이 원한 건 또 다른 뉴블락 베이비즈였더라고요. 그래서 누소울은 ‘자기가 있을 곳이 아니다’ 해서 나가게 되었죠. 저희는 개릴라즈에서 구색을 갖추기로 했고요. 힙: 그럼 ‘개릴라스탕스’에 참여한 엠씨들이 개reallz인가요? 뉴: 네 거기다가 '비트박스 투탁(2TAK)', 프로듀서 '홀리데이(Holyday)', 그리고 '차형'이라고 되게 특이한 형이 있어요. 그 형 태도나 이런 건 좋아하진 않는데 너무 친해서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게 됐어요. 술 먹으면 맨날 싸우는 형이지만 제가 사랑하는 형이에요. (웃음) 또 제가 이거 할 때 주위에서 같이 하자고 한 사람이 많았어요. ‘셋업(Setup)’이라고 저희랑 친해서 도와주는 친구가 있고요, 영상 찍어주는 ‘렌즈(Renz)’라는 친구가 있고, 연주라는 친구도 있어요. 힙: 개릴라즈 멤버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뉴: 일단 넉살이라는 친구는 ‘리드메카(Rhydmeka)’에 소속돼 있고 거기를 대표하는 친구인데, 이 친구 랩을 처음에 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오랫동안 랩을 연구하고 해 본 결과 이 친구가 랩을 악기로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주변에도 대단하다 하면서 들려주는 친구예요. 제가 실제로 뉴블락 베이비즈 공연 오프닝에서 보기 전까지 몰랐어요. ‘왜 이 친구가 많이 회자가 안 됐지?’ 하면서 이 친구 음악 들어 봤더니 진짜 대단한 거예요. 그리고 주변에 물어봤더니 형들이 다 알더라고요. 심지어 ‘어, 걔 대박이지 우리나라에서 랩 제일 잘해’ 이러는 사람까지 있어요.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닌데 (웃음) 그래서 개인적으로 팬이 됐죠. 콸라는 다들 아시고… 제이호(Jayho)라는 친구는 뉴블락 베이비즈 컴페티션 우승자예요. 이 친구는 뉴욕에서 살다가 온 친구인데 역시 악기적으로 뱉는 느낌이 굉장히 세련됐어요. 누구를 따라 한다는 느낌도 없었고 뱉을 때 오리지널리티가 있었죠. 저는 제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진 사람이 멋있어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 믹스테이프 나왔을 때 듣고 바로 연락을 해서 ‘우리 이런 게 있는데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보지 않겠냐’고 연락을 했죠. ‘영제이(Young Jay)’는 조금 나중에 합류하게 됐는데 트위터나 SNS, 공연장도 잘 따라다니는 성격이에요. 얘 같은 경우는 어리고 신경 쓸 게 적기 때문에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게 많아요. 그래서 유행에도 빠르고 민감해요. 이 친구가 일산 살아서 가끔 일산에서 만나면 귀엽게 ‘형 이런 거 있는데 들어 보세요’ 해요. 저는 귀찮은데. (웃음) 자기 랩을 들려주는데 꾸준히 늘고 있더라고요. 또 이건 단지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름처럼 이 또래에서 영재 수준인 것 같아요. 제가 막 뭐라고 구박해서 자기의 인생을 담을 만한 진정성이 이제 조금 나오기 시작하고 있어요. 얘는 우리 개릴라즈에서 쉴 새 없이 떠들어요. 그런 귀염둥이 막내이고 형들한테 에너지를 주는 애예요. 몰랐는데 보면 볼수록 머리가 좋더라고요. 가끔 보면 생긴 거랑 다르게 ‘아 무서운 새끼인데’ 하면서 소름 끼치는 부분도 있어요. 아무튼 음악 열심히 하면서 앨범 준비하고 있어요. 사무엘은 아까 설명해 드렸다시피 랩을 미친 듯이 좋아하고 순수하게 자신만의 음악 고집이 있는 애고요. 그리고 비트박스 투탁은 저희가 아직 구색이 다 안 갖춰져서 어쩔 수 없이 막 공연하는 걸 보고 재밌어서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된 친구예요. 예전에 제가 스팀팩이라는 이상한 비디오 찍은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감명을 받았대요. 사실 저는 그렇게 찍을 생각이 없는데 당일 날 그냥 시켜서 찍은 것뿐이었거든요. 또 홀리데이라는 친구는 요즘에 하이라이트 컴필레이션에도 들어갔어요. 이 친구는 일산 사는데, 현재 미국 바이브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그 친구 음악 듣고 외국 비트인 줄 알았어요. 어쨌든 지금 하는 거 보면 정말 잘하니까 기대해주세요. 곧 구색이 갖춰질 거예요. 또 단체곡도 작업하고 있고요. ‘개릴라스탕스’같은 경우는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출격하는 콘셉트예요. 스탕스는 저항을 뜻하는 레지스탕스에서 따와서 합친 건데 멤버들 각자 상처가 있고 투쟁심과 독기가 있어요. 기대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진짜예요. 다들 올해에 목숨을 걸었다고 스스로들 말하고 있어서 올해 많이 나올 거거든요. 여기 친구들은 별로 입지가 없어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잘 되는 사람들 아니면 많이 배고프고 힘들어요. 물론 자기 탓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희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힙: [전시의 밤] 믹스 테이프의 마지막 곡은 ‘전시의 밤’입니다. ‘전시의 밤’이라는 제목의 뜻과 그 곡을 앨범명으로 한 이유에 대해 알려주세요. 뉴: 처음에 TS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고 나서 꾸준히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려고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때 만들었던 곡들을 아예 수록이 안 되고 다 버려졌어요. 그 곡들은 랩을 발전시키 거라든지, 특별한 테마 없이 비트가 재미있어서 만드는 방식으로 제가 기존에 하던 믹스테이프 형식의 곡들로 [1 DAY 1 BABY]의 연장선이었어요. 그런데 갈수록 연애 문제나 소속사 문제로 제가 힘들어졌어요. 나이는 먹어가고 머리는 커지는데 성과는 뚜렷하게 없고 공연장 다니고 어디 섭외돼서 누구를 만나도 ‘내가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지’ 하면서 불면증이 생기고 거의 정신병 수준으로 갔어요. 운전을 하다가도 숨이 안 쉬어져서 갓길에 세우고 생각할 정도로요. ‘난 왜 이렇게 음악을 늦게 시작했고 왜 이런 병신 같은 행보를 걷고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요. 제가 강박증이나 편집증이 심하고 잠을 잘 못 자기도 해요. 일주일 다 합쳐서 서너 시간 잘 때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응축되고 폭발한 게 [전시의 밤]에 있는 센 곡들이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큰 그림을 봤고 야망이 컸어요. 일화를 하나 말씀 드리면 저는 초등학교 때 1년에 한 번씩 조회시간에 전교생이 줄넘기를 행사를 했어요. 줄넘기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제가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때도 우승을 했어요. 그리고 4학년 때는 2등을 했죠. 그래서 아버지께 2등을 했다고 말씀드렸는데 ‘2등은 나한테 얘기하지 마라, 1등 아니면 다 꼴등이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렇게 냉정한 말씀을 잔혹하게 많이 하셨어요. 그게 제가 어렸을 때 잠을 못 잘 정도로 충격이었어요. 아버지께서 되게 유능하신 분이셔서 사람들 모아놓고 말씀하시는 것도 좋아하시고 제가 그런 모습을 봐도 정말 멋있으셨어요. 저한테 삼국지라는 책을 처음 권해주실 때도 사람이 커져야 된다는 걸 저한테 주입시켜주셨죠. 그러다 보니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강박증에 쌓였죠. 제가 음악을 늦게 시작했는데 제 동갑내기 중에 역사를 쓰고 있는 친구들에 비해 저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잘 안 되고 있었잖아요. 회사도 안 되고, 이상한 TV 프로그램에도 나온 적 있었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막히는 것도 많았어요. 제 주변에 정치라는 것에 어느 정도 눈을 뜨게 됐을 때 저는 너무 순수했어요. 그러다 보니 [전시의 밤]을 만든 2년이 제 인생에 있어서는 가장 격변의 시기였어요. 정말 전쟁 같았죠. 전쟁의 밤에는 누군가 습격해 올수도 있고 내일이 너무 싫을 것 아니에요. 음악적 인 제 행보, 연애사, 그리고 가족사에도 문제가 있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있던 게 나이 먹으면서 없어질 줄 알았는데 갈수록 더 심해지고 지금도 사람들한테 얘기하지 못한 게 많아요. 그렇게 점점 미쳐갔던 것 같아요. ‘전시의 밤’이 마지막 트랙인 이유는 결과적으로 센 모습들이 있고 냉정하고, 영화로 치면 잔인성이 내포된 작품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게 주(主)는 아니에요. 이게 고어물은 아니잖아요. 예를 들면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의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을 보시면 잔인성이 내포되어 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그건 단지 연출하는 부분이고, 그런 잔인하고 극단적인 모습들이 뒤에 결과적으로 ‘사실 나는 이랬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거죠. 제 가사에도 나와요. ‘나 좀 더 아파하고 있어 보이는 것 보다 잘 되고 있고 만족하는 척 속이는 것조차 차라리 내려놓고 다 쏟는다면 베르테르쯤 되는 슬픔 이 곡은 잠겨‘ 제가 굉장히 투지 넘치고 패기 강하고 다 될 것 같이 하고 다니지만 제 안에는 겁도 많아요. 저도 어쩔 수 없는 한 사람이고 지금 뒤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심정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전시의 밤인데 쎄기만 하면 좀 아니잖아요. 전 휴먼적인 게 좋거든요. 힙: 곡에 따라서 콘셉트를 잡고 만든 곡들도 있을 텐데요, 이번 앨범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어느 만큼이 진짜 뉴챔프의 모습인가요? 뉴: 네, 모두 본모습이에요. 여과가 없어요. 그런데 사실 원래 제 모습대로 표현을 하면 못 들어 줄만큼 로우하고 더러워서 안 돼요. 왜냐하면 사람이 그렇잖아요, 사람 속은 별생각을 다 해요. 거기서 들을 수 있을 만큼만 보여 드린 거예요. 대신 픽션은 없어요. 이제 제 예술관에서 그렇게 픽션을 만들고 콘셉트 잡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음악은 저에게 있어서 인생의 반영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듣긴 하지만 저는 그것에 관심은 없어요. 저는 이제 드럼 없이 랩 해도 돼요. 제가 느끼고 있는 심정에 대한 테마만 있으면 그 위에다 랩을 할 수 있어요. 힙: ‘전시의 밤’에 정치예술이란 말이 나옵니다. 어떤 의미로 이런 단어를 쓰게 되었나요? 언더그라운드나 예술계에 대한 느낌인가요? 뉴: 원래 국어사전에는 정치예술이란 단어가 없죠. 가사에 나온 정치예술은 두 가지 의미를 두고 쓴 저만의 단어예요. 원래 정치랑 예술은 극과 극인데, 예술을 정치로 하는 사람이 있어요. 저도 가끔 그런 저를 발견하고 섬뜩한데, 그걸 정치로 하고 또 그걸 잘하는 사람이 확실히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한 거죠. 또 반대로 정치를 예술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어요. 예를 들면 삼국지에 나오는 사마의 같은 사람이죠. 조조가 일으켜 놓은 것들이 결국 사마의의 계획 아래 한순간에 바뀌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섬뜩했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정말 순수하게 살았어요. 그런데 이 씬도 마찬가지고 인생도 정치더라고요. 이익이 창출되는 문제에서 당연한 거고요. 그래서 이번 대선 때도 관심을 두고 깊게 생각해 봤어요. 누구나 올라가고 싶어 해요. 그건 동물들도 마찬가지고 숨을 쉬는 존재는 모두 그래요. 힙합 하는 사람도 정치랑 멀 것 같은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 사람 가사에서 씹은 불특정다수에 포함된 사람이 그 사람에 앨범에 참여하기도 해요. 가사랑 안 맞게 행동하는 거죠. 진짜 너무 웃기고 너무 역겨워요. 또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아는 동생한테 들었는데 그 친구가 나이도 비슷하고 동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어떤 사람한테 피쳐링을 제의했대요. 그런데 제의를 받은 친구가 크루 수장한테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랬더니 크루 수장이 ‘너는 내가 훨씬 더 잘 나가는 사람과 작업하게 만들 거니까 일단 너의 급과는 어울리지 마. 그 급과 묶이는 순간 너는 그 급이 돼’라고 하면서 그쪽 라인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얘기를 했더라고요. 힙합하고 멋있는 척하면서 사람이 그렇게 정치적인 걸 보면서 정말 역겨워서 소름이 끼쳤어요. 라인? 줄? 그런 게 있나? 물론 힙합 문화라는 게 핸드 사인을 하거나 크루를 만들어서 배틀랩을 하는 걸 보면 집단주의나 우월주의가 확실히 내재돼 있어요. 그런데 ‘피스’ 거리면서 그쪽 라인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하는 건 어떻게 보면 모순인 거죠. 저는 음악이 좋으면 다 함께 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의 태도를 보니까 신물이 나고 갑자기 씬도 구려 보였어요. 또 그런 부분에 민감하게 되니까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목격하게 됐고요. 그런 정치예술이 존재하는 세상이 너무 가슴 아프고 저한테 투쟁심이 넘친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힙: 첫 번째 곡인 ‘New Champ’에 ‘주석(Joosuc)’ 씨가 피쳐링하셨어요. 주석 씨와의 인연은 어떻게? 뉴: 제가 주석 형 음악을 듣고 충격을 받아서 힙합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 전에 많은 음악을 들었지만 그때까지는 감흥이 없었는데 주석 형의 ‘정상을 향한 독주’라는 곡을 들었는데 그게 제 인생에서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죠. 그렇게 주석 형의 음악, 패션, 모든 것에 빠졌어요. 주석 형 모든 곡을 외우기도 했고 일주일에 3번이나 꿈에 나오기도 했어요. 또 제가 아버지를 두려워도 하고 존경하기도 하는데, 아버지 빼고 존경하는 사람으로 주석 형을 뽑을 정도였으니까요.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애들한테 맨날 ‘주석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하면서 가사를 브리핑해주고 그랬고요. 그래서 생각했죠. 주석 형께 찌질하게 찾아가는 것보다 제가 음악을 해서 그분이 저를 아는 상태에서 뵙고 싶다고요. 그런데 어느 날 공연장에서 주석 형이랑 우연히 만나게 됐어요. 그래서 인사드리고 형의 음악을 듣고 자랐다고 말씀드렸죠. 그때까지만 해도 주석 형은 제가 형을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제 목소리가 멋있어서 차에서 제 믹스테이프 틀고 제 목소리나 랩을 따라 하셨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제 꿈에 3번씩 나왔던 분인데 정말 제 인생에 있어서 큰 사건이었죠. 어쨌든 주석 형은 제 인생의 영웅이에요. 제 자아와 음악을 보면 그런 게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주석 형도 무협지나 삼국지 같은 걸 좋아하시거든요. 저도 그렇고요. 궁극적으로 안에 있는 것들이 닮은 것 같아요. 그래서 빠져들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해요. ‘New Champ’는 제 인생에서 제가 구상한 첫 솔로이자 첫 곡이에요. 믹스테이프 형식으로 나오긴 했지만 천천히 제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걸 담아서 만들고 싶거든요. 그래서 인트로는 주석 형이 소개해주는 그림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성격이 완전히 변했어요. 원래는 장난기가 많고 사이코, 또라이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철없이 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그것들이 아직 제 안에 내재는 돼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들이 제 안에 있는 겁쟁이를 가리려는 수단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작은 것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정현철 넌 대단한 애야’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확실히 자아도취에 빠져있고 힙합 음악을 하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곡을 만들었고 주석 형이 필요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랩을 그렇게 할 생각이 없었는데 녹음을 하다 보니까 제가 엄청나게 흥분했더라고요. 아마도 그때 힘들었던 것들이 제 첫 곡이라는 생각에 팍 나와 버린 것 같아요. New Champ - New Champ (Feat. 주석) [Prod. By Pop Time & J.Sin] [NEWS] 뉴챔프, '전시의 밤' 수록곡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537 힙: 두 번째 트랙 ‘Revenge’는 스킷입니다. 많은 대사가 나오는데 설명을 부탁드려요. 뉴: 제가 격투기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스킷은 'K-1' 예고편의 한 장면이에요. ‘바다 하리(Badr Hari)’라는 선수가 있는데 망나니 같고 철이 없고 감정적인 사람이지만 싸움을 잘하고 멋있어서 팬이 됐거든요. 저도 철이 없고 감정적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사람의 특징이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거만을 떨었다가 한 번씩 지는데, 그렇게 지면 그 철없는 사람이 엄청 강해져서 돌아와서는 복수전 때는 무조건 이긴다는 거예요. 제가 바다 하리의 경기는 제 경기인 것 마냥 불 끄고 두근대면서 다 챙겨 보거든요. 그러니 질 때마다 제 가슴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제 인생에서 특별히 승패가 결정되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 패배감을 느낀 적이 많아요. 남들은 승리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보는 저는 하류 인생을 살고 있거든요. 스킷에 나온 장면은 ‘알리스타 오브레임 (Alistair Overeem)’과 바다 하리의 경기에 대한 내용이에요. 바다 하리가 오브레임이라는 선수를 무시했다가 어이없게 졌어요. 그리고 2년 뒤에 바다 하리와 오브레임이 토너먼트를 통해 다시 만난 거죠. 바다 하리가 8강전에서 이기고 올라가서 4강전에서 오브레임이랑 붙는다면 1회전에서 K.O 시키겠다는 내용이었어요. 그게 정말 인상 깊었고 제 인생의 각오와 비슷했어요. 저를 무시하고 열등감을 줬던 사람들한테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거든요. 제 주변 사람들은 음악을 하면서 TV에 안 나오면 그렇게 무시를 해요. 저는 그것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3대 기획사에서 한 기획사만 빼고 저한테 제의가 들어왔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제시한 것들은 그쪽에서 완전히 제작하는 형식이라 제가 그린 그림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안 한 거거든요. 그런데 가족들끼리 모이면 ‘넌 뭐 하는 거야’이런 소리가 많이 나오죠. 아마 저처럼 음악 하는 분들은 많이 겪을 거예요. 또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저와 헤어지면서 만났던 남자에게서 느낀 것들도 컸고요. 그리고 아버지도 저를 많이 무시하셨어요. 아버지께서는 글을 쓰시는 기자이신데, 저는 아버지가 저를 도와주시지는 않지만 제가 하는 걸 막지 않으셔서 되게 열린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감명받은 가사를 들려드리면 이게 뭐냐고 하셨죠. 그러니까 저는 증명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그런데 그걸 증명하기 위해 타협해서 TV에 나오는 건 누구나 다 싫을 거예요. 저 스스로 증명하고 싶거든요. 그런 것들이 저와 바다 하리가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결국 1라운드에 바다 하리가 경기를 끝내고 이겼어요. 진짜 멋졌죠. 힙: ‘한달 뒤 ^^’라는 곡에서 디스한 대상에 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습니다. ‘사형’이라는 노래로 공개될 예정이었는데 결국 그 곡은 믹스테이프에서 빠졌어요.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 Winnie The Pooh (hyj2679) 등 뉴: ‘한달 뒤 ^^’라는 곡은 작년 여름에 디스곡이랑 같이 만들었어요. 그때 제가 되게 많이 흥분했었어요. 그때가 한창 제가… 되게 순수했던 것 같아요. 저는 순수하게 마음을 열고 다가갔는데… 제가 진짜 여기서 말씀드리기도 정말 쪽팔린 게 인생을 살면서 인간관계에 정치가 있다는 걸 되게 늦게 깨달았어요. 멍청하게 그런 걸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러면서 요즘에 드는 생각은 사랑도 정치라고 생각할 정도예요. 제 가사에도 나오는데, 이성이 없는 동물들조차 그렇잖아요. 암컷 사자들이 수컷 사자의 아내가 되기 위해 싸우듯이 올라가는 본능이 존재하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정치는 되게 필연적인 건데… 제가 되게 순수하게 다가갔던 형이 저한테 제안을 몇 개 하셨는데 그걸 겸손하게 물리쳤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고 나서 많이 욕을 들었고 그 후에 태도가 많이 달라지셨더라고요. 저를 무시하면서 제 주변 사람들이랑 제 인생을 걱정하다시피 했죠. 저의 꿈이라든지 야망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는데… 오해를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때 감성이 너무 극단적으로 갔죠. 디스곡은 오진석 군이랑 몇 명밖에 안 들어봤는데 그 곡은 너무 갔다고 하더라고요. 디스곡에는 무기나 연장까지 다 나왔기 때문에 지금 보니까 제가 보기에도 이건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디스곡이 공개되기 전에 그분에게서 연락이 왔고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너무 흥분했던 것 같아요. 워낙 그런 수치심이라든지 어이없는 상황을… 제가 되게 소심해서 그걸 견뎌내기가 힘들었거든요. 제가 되게 우매했던 거죠. 그렇게 길게 통화를 하고… 오해를 푼 건 아닌데 그 형이 제가 그 곡을 안 냈으면 좋겠다고 해서 안 내기로 했어요. New Champ - 한달 뒤 ^^ (GUESS WHO) 힙: 디스한 대상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했는데요, 가장 황당했던 추측은? 뉴: 일단 할라백 영인 형이랑, 딥플로우 형이랑 ‘비즈니즈(Bizniz)’ 형이요. 많이 어이없었어요. 할라백 영인 형 같은 경우는 가사에 직접 나오거든요. 가사를 보면 뉴블락에 힙합 안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너희들 힙합 안 해도 되니까 올바로 멋있게 해라는 말이었어요. 저도 멋있게 못 했지만 행보에 대해 형들과 여러 사람에게서 피드백도 받다 보니 그건 좀 아니었던 게 많은 것 같으니 예술가로서 그 부분을 고찰해보고 태도를 올바르게 하자는 얘기를 한 거예요. 영인이 형한테는 제가 화가 조금 나 있었어요. 저는 음악을 하면서 항상 연구하고 변했거든요. 영인이 형은 힙합 하시니까 제대로 하자는 거였어요. 비즈니즈 형 같은 경우에 제가 당시에 그 곡을 쓰면서 중간에 가사를 보여드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비즈니즈 형한테 얘기하면 왠지 어디론가 퍼질 것 같았어요. (웃음) 비즈니즈 형은 ‘야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 있으니까 빨리 내’라고 하셨죠. 딥플로우 형은 말 그대로 진짜 어이없었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형이거든요. 아무튼 이 세 분보다 좀 더 큰 사람? 아니 큰사람이 아니라 업적이 있는 분이에요. 또 그분이랑 작업하는 관계는 아니었고요. 힙: ‘Let Git It In’, ‘숨이차 Remix’, ‘개릴라스탕스’는 단체곡처럼 많은 엠씨가 참여했습니다. 보통 앨범에 단체곡 성격의 곡은 한 곡 정도 들어가잖아요. 이런 곡들을 많이 넣은 이유가 있나요? 뉴: 제가 인지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저를 아는 사람만큼은 랩 씬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중에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일단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동료예요. 다 랩 잘해요. 랩을 잘하는데 인지도는 그에 비해서 얼마 없는 것 같아요. 보세요, ‘숨이차 Remix’에서도 누가 잘한다고 말할 것 없이 다 자기만의 스타일과 오리지날리티가 있는데 여기서 조금 더 유명한 사람이 있고 덜 유명한 사람이 있어요. 참 신기한 거죠. 다 잘하는데 왜 그럴까? 웃긴 거죠. 어떤 사람들은 ‘너는 좀 이제 형들이랑 작업하고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웃겼어요. 그분들이랑 안면이 없고 친하지도 않은데 음악을 부탁해서 같이 해보자 이건 그 사람들 인지도 빌리는 느낌이 있고, 또 그분들이 내주실 수 있는 에너지는 제 동료 중에 이미 있었으니까요. 어떤 말씀인지 아시겠죠? 그래서 제가 굳이 ‘안녕하세요, 저는 뉴챔프라고 합니다. 형님, 제가 평소에 존경했는데…’ 이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곡 안에서 에너지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제 주변에도 많으니까 그 사람들이랑 작업하는 게 편하죠. 그분들도 마찬가지로 그렇지 않을까요? 그분들도 제가 에너지가 그분들 하시는 음악에 제가 많이 필요할 것 같지 않을 수 있는 거죠. 힙: ‘벽’, ‘끝’, ‘뉴신형3’과 같은 곡은 실제 뉴챔프 씨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 곡 모두 실제 여자 친구에 대해 쓴 곡인가요? 뉴: 네, 제 얘기에요. 4년간 만났거든요. 제가 2년 동안 많이 변했다고 했잖아요. 그때 그 친구와 같이 지내면서 교회도 나가보게 됐고, 종교적인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되었어요. 진짜 이 친구를 정말 좋아해서 제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제가 솔직하게 느끼는 부분을 곡에 담다 보니까 이런 곡들이 많이 들어가게 된 거고요. 솔직히 제가 여자한테 잘해주는 성격이 못 되는데 곡 쓸 당시엔 남들이 저를 보면 멍청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헌신적이었어요. 그래서 여자가 소중하고 여자란 존재가 휴지 한 장처럼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해줬죠. 제가 가지고 있던 여자에 대한 여러 가지 관념을 바꿔준 여자예요. ‘벽’ 같은 경우는 미모가 과분하다는 걸 비유와 제 감정들을 통해서 얘기한 곡이에요. 이 친구가 예뻐서 보통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는데 남자든 여자든 이 친구를 쳐다볼 정도거든요. ‘뉴신형3’이란 곡은 그전 믹스테이프에 ‘뉴신형1’도 있고 ‘뉴신형2’처럼 시리즈가 있는 곡이에요. 그때 곡들이 가벼웠다고 한다면 그 연장선에 있는 곡이에요. 그 친구가 잠깐 외국으로 갔었는데 갑자기 저한테 그만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끝낼 사이가 아닌데 이렇게 간단하게 이별 통보할 사이는 아닌데 말도 안 되니까 정신 차려라’했죠. 그런데 연락도 두절 돼서 화가 나고 감정이 주체가 안 되는 상태에서 가사를 쓰고 엄청나게 세게 랩을 했어요. 그게 재작년이에요. 힙: 그럼 ‘끝’은 이별하시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쓰신 곡인가요? 뉴: 예, 처음부터 저를 쫙 돌아봤죠. 제가 얼마나 이 여자를 간절하게 사랑했냐면, 저한테는 기사도 정신 같은 게 없었는데 그렇게 하게끔 저의 태도를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저한테 너무 소중했어요. 그 친구에 대한 얘기에요. [전시의 밤]에서 이게 타이틀이 돼서 의아해하실 거예요. 지난 2년 동안 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제 꿈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성적, 그리고 연애문제가 제일 컸어요. 특히 연애 문제에서는 마찰이 많았어요. 나중에는 그 친구도 제가 이런 음악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는데 저는 그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2년 동안 회사에 소속돼서 활동을 못한 것도 있는데 본의 아니게 이 친구 때문에 시간 뺏긴 것도 많았어요. 왜냐면 너무 사랑하다 보면 일이 안 되잖아요. 이 친구도 저도 성격이 극단적이고 이기적이에요. 그런데 얘가 너무 순수해서 제가 맞추는 걸로 바뀌었죠, 그런데 그 친구도 너무 순수한 게 절 가장 힘들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이 가장 진정성이 묻어나올 거예요. 랩 한다는 생각을 안 하고 했거든요. 원래 제가 곡을 훅훅 쓰는데 ‘끝’ 같은 경우는 가사 쓰는데도 좀 오래 걸렸거든요. 일주일도 넘었어요. 거의 하루에 4마디 정도 썼으니까요. 아무튼 사랑 노래라 타이틀로 한 게 아니라 이게 제일 힘들었기 때문에 타이틀로 하게 된 거예요. [전시의 밤]의 전쟁 중에 제일 큰 전쟁이었어요. 힙: 이번 앨범에서 어떤 것에 초점을 두신 건가요? - dusenwbe (김경훈) 뉴: 일단은 ‘나는 가벼운 사람이 아니다’예요. ‘카메라 앞에서 깐죽깐죽 대고, 귀엽게 생겼다고 그거 믿고 퍼포머로 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나는 MC다’라는 거죠. 그 이후에는 그냥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어떤 콘셉트 없이, 여과 없이 담았어요. 힙: 그전 두 개의 믹스테이프와 많은 차이를 두신 거네요. 뉴: 네 많이 차이가 있죠. 가사만 들어보셔도 정말 달라요. 제 작품이라 비하하긴 그렇지만 그건 그냥 랩놀이고 [전시의 밤]은 제 얘기고 속이죠. 누구는 그래요. ‘네 색깔은 이번에 나온 [전시의 밤]이 아닌데 왜 이렇게 했어?’ 그 사람들한테 하나만 얘기해주고 싶어요. 이게 저예요. 콘셉트를 만든 게 아니라 제 자아를 꺼내 보니까 이런 게 있었던 거예요. 제가 작업하면서 프로듀서 옆에 붙어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전 웅장하고 더 세고 더 올라오게 만들고 있더라고요. 크! 이런 거 있잖아요. 저는 공연 올라가기 전에도 저한테 주문 걸고 그러거든요. 물론 그런 것도 제 색깔이고 제 안에 있는 거긴 하지만 궁극적인 자아는 [전시의 밤]인 거죠. 힙: 그동안 피쳐링도 정말 많이 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뉴: 특별히 따로 있는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주석 형 ‘최후의 만찬 Remix’가 기억나요. 벌스가 좀 짧아서 아쉬웠지만요. 피쳐링은 그냥 그 순간순간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M/V] JOOSUC - 최후의 만찬 Remix (feat. VEN, Ugly Duck, Deepflow, New Champ, 진돗개, Swings)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0134 힙: 작년에 힙합 유닛 ‘바스타즈(BASTARDZ)’도 하셨죠. 올해에도 그런 프로젝트가 공개될까요? 뉴: 사실 요즘에 잘 안 만나요. 제 생각에 비즈니즈 형이 저한테 삐쳐있는 것 같아요. (웃음) ‘너 연락 좀 해 *새끼야’ 이러는데 제가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요. 누굴 만나고 그럴 멘탈이 아니에요. 저 혼자만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도 너무 늦은 것 같아요. 이제 진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싶거든요. 그렇다고 바스타즈가 싫다는 게 아니라 요즘에 작업을 할 여유가 없다는 거죠. 아무래도 그건 콘셉트가 짜여 있으니까요. [NEWS] 바스타즈, '개판오분전' 뮤직비디오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9127 힙: 비즈니즈 씨도 인터뷰 보시면 다시 한 번 그랬구나 하실 것 같아요. 뉴: 그런데 확실한 건 이 형 저한테 삐쳐있어요. 힙: 조만간 풀리시길 바랍니다. (웃음) 작년 뉴블락베이비즈 영상을 통해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요, 어떤 것에 대해 더 배우고 싶으신 건가요? 뉴: 제가 스스로 사회생활하면서 부딪히다 보니까 저는 제 안에 내재되어 있던 끼만 믿었던 거 같아요. 사람들 부딪히다 보니까 말문 막힐 때도 많고, 좀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 있더라고요. 제가 치밀하지 못해요. 그러다 보니까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꾸 데이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만큼 결과가 안 나오기도 해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좀 더 영리해져야겠고 태도도 확고히 해서 얕은 의식으로 다가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했을 거예요. 제 가사에 ‘고뇌가 짜낸 것은 진리 아닌 피 불편한 진실 뚝뚝 흘리다 보니 어느새 깊게 파인 빛이 없는 좁은 구멍 이 속은 숨이 차 밖으로 던지고픈 수건’이란 가사가 있어요. 전 지금 피가 뚝뚝 떨어져서 생긴 구멍 안에 갇혀서 세상을 넓게 못 보고 있어요. 아마 이걸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저랑 비슷한 감성일 거예요. 그 좁고 깊은 구멍 안에 갇혀서 저는 수건을 던지고 싶어해요. 되게 복잡해요. 미치겠어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생각할수록 더 복잡하더라고요. 예술에는 아시다시피 정의가 없잖아요. 정의가 없으니까 이단 되는 느낌이고요. (웃음) 힙: 진행형이군요. 뉴: 네, 바스코 형의 말을 인용하자면 삶의 한 조각이에요. 제가 이런 음악만 계속 할 거로 생각하시면 절대 안 돼요. 이건 제가 2년간 느낀 그런 감정, 힘들고 삶이 격변하는 시기의 음악일 뿐이죠.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저에게 있어서 음악은 삶의 반영이에요. 지금 유행하는 트랩이나 리듬이 저한테는 필요가 없어요. 물론 그런 음악을 듣기 때문에 영향을 받겠지만 그뿐이지 거기에 맞춰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시대가 반영되지 않은 음악은 클래식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제 음악은 제 삶의 반영인 거지 시대를 반영하지 않아요. 제 삶을 반영하는 게 음악인 거예요. 이 다음 앨범은 전쟁이 끝나고 귀국해서 평화가 찾아오는 느낌인데 마냥 행복하지는 않은 전쟁 영화의 엔딩신 같은 장면이에요. 다리를 잃었다든지 아들, 아내, 전우를 잃어버린 그런 상태에서 전쟁은 끝이 난 거죠. 한편으로 웃지만 그건 반쪽짜리 미소인 씁쓸한 느낌의 음악이 나올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오진석이랑 하는 음악은 또 따로예요. 그건 제 안에 있는 또 다른 감성을 보여 드릴 거예요. 뉴챔프의 감성은 여러 가지에요. 저를 제발 극단적으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나를 할 때 극단적으로 하는 게 있지만 드럼 없어도 되고 어떨 때는 드럼만 있어도 되는 게 저예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예로 들자면 ‘크루셜 스타(Crucial Star)’ 씨 음악 되게 좋아하거든요. 또 미국 음악 중에서도 메인 스트림 음악, 알앤비, 시부야계도 많이 들어요. 시부야계 피아노 선율이 아름답고 예쁘잖아요. 그런 풍의 피아노에 드럼은 좀 바꿔서 해보고 싶어요. 아무튼 저는 절대적으로 정해지는 건 필요 없어요. 제가 만들어가는 거죠. 유행을 따라 하는 건 매니아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앞서 가는 게 아니라 아예 창조를 해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만들어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한테 앨범이 너무 시대랑 맞지 않다는 사람들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아요. 힙: 믹스테이프가 아닌 정규앨범에 대한 계획도 말씀해주세요. - 보노보노 (kanzn10) 뉴: 정규 앨범은 계속 천천히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게 언제라고는 말씀 못 드려요. 왜냐면 제가 워낙 완벽주의적인 성격도 있고, 정규 1집에는 제 모든 걸 담을 생각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 중에 엄마 얘기도 있거든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를 겪고 있는 부분이 엄마와의 갈등이에요. 그리고 제 안에서 꺼낼 게 훨씬 많아요. [전시의 밤] 진짜 피자 한 조각도 안돼요, 피자 반 조각? 힙: 그럼 앞으로 작업들은 믹스 테이프로 나오나요? 뉴: 아니요, 이제는 싱글과 어떤 다른 앨범 형식으로 많이 나올 거예요. 그리고 비디오가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그래야 사람들 기억에도 훨씬 기억에 많이 남고 배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전시의 밤] 같은 경우에는 비디오로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없어요. 힙: ‘Good Morning’? (전원 웃음) 뉴: 들어보셨어요? 제 차가 모닝이거든요. 그래서 ‘Good Morning’이에요. 돈 벌어서 이번에 훨씬 더 좋은 차로 업그레이드 할 거예요. 힙: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뉴: 제가 하는 행보를 잘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개릴라즈 앞으로 많이 활동 할 것 같으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 재밌는 인터뷰였네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 김현우 ( furiorn2@naver.com / http://facebook.com/satyagraha629 ) 영상, 사진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관련기사 | [MIXTAPE] New Champ - 전시의 밤 http://hiphopplaya.com/magazine/11225 [ROK Video] 뉴챔프(New Champ), 세번째 믹스테잎 [전시의 밤] 에 대해서 http://youtu.be/Pl7sbBDNdoM 관련링크 | 뉴챔프 트위터 (http://twitter.com/@New_Champ) 게릴라즈 트위터 (http://twitter.com/@Guereallaz)
  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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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5
  MILD BEATS (마일드 비츠) - 'Beautiful struggle' 인터뷰  [12]
힙 : M&A 이후로 힙합플레이야에서는 햇수로 5년 만에 갖는 인터뷰네요. 힙합팬 분들께 인사 부탁 드립니다. M : 안녕하세요, 비트메이커 마일드 비츠입니다. 반갑습니다 힙 : 정말 오랜 기간을 거쳐 정규2집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최근 근황은 어떤가요? M : 일단 제 개인 앨범으로 치자면 조금 오래 된 건 사실이지만, 그 동안 여러 프로젝트와 작업들로 나름 바쁘게 지내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2집 앨범 작업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어져서 요즘엔 휴식 중입니다. 산책도 다니고, 여전히 동네에서 좋은 사람들과 소주 한잔 하고. 특별할 것 없이 쉬고 있습니다. 힙 : 사실 포지션 특성상 눈에 띄지는 않는 특성도 있지만, 극도로 노출을 꺼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M : 말씀하신 대로 포지션 상의 특성도 있겠구요, 스스로 좀 앞에 나서는 일들을 꺼려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본의 아니게 회장으로 뽑혀도 선생님께 말씀 드려서 ‘회장은 부담스럽고 차라리 부회장이나 서기를 하겠습니다’ 뭐 이런 기억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출을 의식해서 꺼리는 건 아니구요. 전 음악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음악을 하고 있다고 해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자기 일에 있어서 인정받고 싶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지만 아직 그러기엔 배울 것도 할 것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제 삶 중에 일부가 음악이라고 느끼지 제 전부라고 느끼고 있진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제 음악이 전달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의 저의 생활은 별 다를 게 없었습니다. 2집 작업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죠. 2011년 겨울 ‘연우’ 앨범 이후에 음악적으로 고민도 많이 했었고, 인간적인 부분, 가족에 대한 생각 등등.. 소소한 일상들로 지나 온 시간 이었던 것 같습니다. 힙 : 디스코그래피를 훑어보면 그 동안 유독 콜라보를 통한 프로젝트 작업을 많이 해오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M : 콜라보 앨범과 솔로 앨범에는 어느 정도의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긴 하죠, 저는 비트메이킹 만을 하는 사람이니 당연히 솔로 앨범은 많은 래퍼들과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서로의 스케쥴도 맞춰야 하고, 어느 정도의 기다림과 조율이 필요하죠. 물론 콜라보 앨범도 그런 것들이 다 필요하지만 일대 일의 대화이다 보니 작업의 집중도 면에서는 더 좋다고 느낍니다. 물론 정규앨범도 마찬가지고 1MC 1PD 나 두 명의 PD가 같이 하는 콜라보 앨범의 경우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우선이 되어야겠죠. 그리고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저도 모르게 팀에 대한 욕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한두 명의 래퍼와 팀으로 쭈욱 같이 하는 그런 거... ■ DISCOGRAPHY 2005.11.18 - Mild Beats - Loaded 2006.03.31 - RHYME-A- & Mild Beats - Message From Underground 2006 2007.02.13 - Mild Beats - Never Sold Out 2008.03.14 - Primary & Mild Beats - Back Again 2008.05.27 - Unspoken - MIDAS TOUCH 2008.11.11 - Mild Beats & Addsp2ch - M & A 2009.07.02 - Unspoken - Rainbow 7 2009.07.21 - Blazers (Mild Beats & Deepflow) - Stubborn Guys 2010.07.08 - Mild Beats & Chaboom - Still Ill 2011.10.24 - Mild Beats & Chaboom - Caged Animal 2011.11.29 - Mild Beats & Soriheda - 煙雨(연우) 2013.05.15 - Mild Beats - Beautiful Struggle [ >> MILD BEATS 앨범들 보기 ] 힙 : 지난 앨범단위의 작업들 중 괄목할 만한 몇 개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소리헤다 씨와의 콜라보 앨범인 연우가 그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 깊게 들은 앨범이고, 그 동안의 마일드비츠의 고유색과는 거리가 있는 컨셉이라 더욱 더 흥미로웠는데, 그만큼 앨범의 기획배경이 궁금합니다. M : 소리헤다의 1집을 우연히 듣고 그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고, 직접 그 친구 쇼케이스에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서로 가깝게 지내고 저도 술을 즐겨 할 때라 동네 선술집에서 매일이 소주 였죠. 암튼 그런 사이 이런저런 애기도 하게 되었고, 앨범을 같이 하나 해보자는 애기까지 나왔습니다. 힙합 인스트루멘탈 앨범은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 할 때부터 늘 해보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몇 년간을 작업 중에 버리고 버리고, 하던 와중이었죠. 소리헤다와 같이 한 ‘연우’ 앨범도 즐겁게 작업했고 제가 원했던 방향과 어느 정도 맞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만들고 싶은 인스트루멘탈 앨범은 100%는 아니었습니다. 한 명의 다른 프로듀서와 한 앨범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애기겠네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지금도 계속 인스트루멘탈 앨범에 대한 계획과 시도가 있는 중입니다. 힙 : 사실 소리헤다 씨는 별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연상할 수 있는 컨셉이었지만, 마일드비츠 씨에겐 스펙트럼의 증명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쉽게 누자베스나, 미츠더비츠 식의 재즈 힙합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M : 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일단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개인적으론 꾸준히 작업을 해왔던 스타일 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구요, 조금은 올드스쿨 느낌의 인스트루멘탈 곡들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pete rock의 초창기 soul brothers시절의 투박한 비트같은… 연우 앨범에서의 제 곡들은 누자베스나 미츠더비트의 느낌보다는 오히려 좀 더 우울하고 무거운 감성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제껏 발표한 제 음악들의 느낌과는 확연히 다르긴 합니다. 여러 스타일의 작업들을 나름 꾸준히 해오고 있지만, 발표가 되기 전까지는 큰 의미가 없잖아요. 앞으로도 많은 작업물들로 show and prove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NEWS] 마일드비츠 & 차붐 [Still Ill] 앨범 티져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5708 힙 : 차붐 씨와의 콜라보 앨범인 [Still ill] 또한 개인적으로 이 앨범이 왜 묻혔을까 싶을 정도로 특유의 Raw함이 살아있는 앨범이었지만, 앨범의 완성도가 무색하게 소위 말해 묻힌 감이 있습니다. 앨범에 대한 소회가 있다면 M : 물론 지금 들어봤을 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당시에는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결과물 또한 만족했었구요. 차붐이란 래퍼는 제가 생각하는 과소평가된 엠씨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친구는 SNS나 뭐 그런 대외 활동을 전혀 안하고 있기도 하고.. 암튼 그 당시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실력보다 인지도를 원하는 경우가 많지않나 생각합니다. 유명하니까, 잘생겼으니까, 티비에 나오니까, 트위터에서 대화 해주는 오빠니까 등등... 결과적으로 봤을 땐 그 앨범 자체가 큰 신선함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NEWS] 마일드비츠 & 차붐, 1.5집 [Caged Animal] 무료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8175 힙 : 마일드비츠의 비트에는 90년대 골든에라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마일드비츠에게 90년대란? M : 음악이든 다른 것이든 90년대 초반쯤이 제 사춘기 감성을 자극 했던 시기였습니다. 누구나 태어나서 처음 느낀 감흥이나 충격적인 아름다움이나 뭐 그런 것들이 있기 마련인데 저 경우에는 그 당시가 그런 시기였습니다. 힙합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그 특유의 로우함과 투박함에 빠졌었습니다. 90년대의 힙합 클래식들을 좋아하지만 그 당시 음악만이 최고라고 애기하진 않습니다. 제가 90년대 음악을 특별히 좋아한다고 해서 요즘 음악을 싫어한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죠. 질문하신 저에게 있어 90년대란... 음 ‘제 감성을 지배했던 시기’ 정도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힙 : 레이블에 대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현재 사실상 BDSQ가 뭔가 별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해체 된 것 아니냐’ 하는 시선들도 있습니다. M : 현재 저는 어느 레이블에 속해 있는 뮤지션은 아니구요. BDSQ는 크루의 형태로 남아있습니다. 크루원들 모두 다 같이 활발한 활동을 하면 가장 좋은 그림이겠지만 사정상 지금은 몇몇 멤버들이 각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그 사정이란 건 딱히 여기서 자세히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 개인적인 사생활의 문제이니까요. 지금 활동을 안 하는 뮤지션들도 나름 각자의 삶에서 열심히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게 음악이든 아니든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행복이 우선이 되어야 하니까요. BDSQ의 음악을 기다리시는 분들에겐 죄송스럽지만, BDSQ는 패밀리, 가족의 개념으로 늘 지키고 싶습니다. 가끔 얼굴보고 사는 애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고... 그런 식구들입니다. 힙 : 디스전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bitch’라는 곡은 직간접적으로 마일드비츠씨와 연관되어 있고, 디스전 자체로 봤을 때도 빅딜의 중역으로서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 M :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BDSQ는 가족의 의미이므로 제 식구에게 욕을 하는 사람에겐 당연히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전 남을 깎아 내리면서까지 스스로 너무 잘났다거나 멋있다거나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디스전에 대해선 딱히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네요. 힙 : 과거 빅딜레코드에서부터 빅딜스쿼즈까지 한국 힙합씬 안에서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크루입니다. 최근 들어 가장 크게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M : 말씀 드린대로 BDSQ의 타이틀로 앨범이나 음악 활동은 계획되어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일은 거의 없을 듯 하구요. 개개인의 앨범들이나 싱글 들로 활동하는 정도가 될 듯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 다시 좋은 상황에서 같이 공연도 하고 앨범도 하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Mild Beats 2nd album Teaser - Beautiful struggle 힙 : 본격적으로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먼저 타이틀입니다. Beautiful struggle이라는 타이틀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투적일 수 있지만,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게 된 계기가 있는지 M : 30대 중반이 훌쩍 넘은 나이에서 근래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상황이나 앞으로의 일들, 가족에 대한 생각, 옛 친구들에 대한 기억, 옛 사랑에 대한 생각 등등.. 음악을 하건 직업이 의사이건, 셀러리맨이건 모든 이의 삶에 있어서 각자의 고민과 시련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그 고민과 시련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극복하고 인간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엔 제가 이제껏 고민하고 다투고 싸웠던 것들이 저 자신을 정신적으로 성숙시키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좋은 음악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삶 전체로 봤을 때 결국엔 음악을 하는 행위도 저를 인간적으로 성숙시키기 위한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런 의미에 걸 맞는 타이틀로 바로 떠오른 것이 Beautiful struggle 이었습니다. 더 성숙된 자기를 위해 했던 고민과 싸움은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거나, 지금 당장 뒤를 돌아보아도 결국엔 아름다운 일들이라 생각합니다. 힙 : 정규 1집과의 간격이 꽤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앨범이 지연된 건가요 아니면 오랫동안 준비한 건가요 M : 한 2,3년 전에 2집을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의 상황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힘든 시기였고 고민도 많은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작업을 쉬었습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앨범에 대한 욕구가 생겼죠. 녹음과정까지 기간을 생각 하면… 정확하진 않지만 1년 반정도 된 것 같네요. 힙 : 앨범 전체적인 화두가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비트나 랩의 분위기 자체도 굉장히 황량한 느낌입니다. 빅딜만의 하드코어함이 잘 묻어나 있는 것 같은데, 앨범 컨셉트에 있어서 어떻게 주안점을 두셨는지 M : 일단 제가 앨범에 담고자 한 삶은 다이나믹 하거나 이벤트가 넘치는 그런 재미난 삶은 아니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에 지하철에 억지로 몸을 구겨 넣고, 만원 버스에서 시달리고, 집에 오면 혼자 덩그러니 작은 방에 있게 되는.. 그런 쓸쓸하고 외로운 삶을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그런 삶이 싫고 벗어나고 싶고 그런 애기를 하긴 싫었습니다. 그런 삶이라도 본인을 위한 일이라면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애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같이 한 엠씨 분들에게 짧은 글로 설명을 드렸었습니다. 다들 제가 원했던 방향으로 잘 해주셔서 기뻤죠. 비트 면에서도 빵빵 터진다거나 멜로디컬한 곡들은 배제 했습니다. 설명 드린 것처럼 무겁고 황량한 곡들을 위주로 앨범을 끌어나가고 싶었습니다. 뭐랄까… 어둡다기 보단 무게감 있는 그런 앨범.. 무게감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힙 : beautiful struggle이란 타이틀이나 가사의 주제, 비트에서 이번 역시 로커스(Rawkus) 동경의(?) 골든에라 스트릿의 향취가 물씬 느껴집니다. 한국힙합으로 치면 2000년대 중 후반 전성기 시절의 무드가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지금 유행에 민감한 앨범은 아닌 것 같습니다. M : 네.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유행에 따른 앨범은 아닙니다. 그 시절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음...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요즘 트랜드의 힙합들도 저는 즐겨 듣습니다. 몇몇 앨범들은 사실 듣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앨범들이 요즘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즐겨 듣죠. 트랜드는 계속해서 바뀌는 거고 지금도 바뀌고 있는 거겠죠. 너무 트랜드에만 민감하다는 건 좋은 점에서 세련되고 멋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중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느낍니다. 음악을 하면서 그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힙 : 지금 씬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M : 누구누구에 의존하기 보다 스스로 멋있어 지는 엠씨들과 비트메이커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게 시간은 조금 걸릴지 몰라도 가장 견고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Beautiful struggle. 힙 : 현재 씬이 루키들이 많이 쏟아지는 시기인데, 그쪽으로 눈을 돌려서 주목하고 있는 뮤지션이 있나요? M : 저는 새로운 분들이 올리는 믹스테입이나 비트테입은 빠지지 않고 찾아 듣는 편입니다. 눈에 띄는 분들도 많이 보았구요. 올티님의 믹스테입 좋게 들었구요, 슬릭님의 첫번째 믹스테입도 좋게 들었습니다. 비트면에서는 beautifuldisco라는 분의 곡들을 즐겨 듣습니다. [MIXTAPE] OllTii - Rappin' OLLday http://hiphopplaya.com/magazine/9525 [MIXTAPE] 슬릭 - 첫 번째 믹스테이프 'WEEKLY SLEEQ' http://hiphopplaya.com/magazine/9197 https://soundcloud.com/beautiful-disco / https://soundcloud.com/beautiful-disco 힙 : 참여 MC들 또한 그 당시의 한국힙합씬을 이끌어온, 베테랑 MC들 위주의 구성입니다. 루키라고 한다면 리듬파워 화지 정도인데, 정규 앨범이니만큼 MC섭외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원하는 구도가 있었는지 M : 원래는 베테랑 엠씨들과 눈에 띄는 신인들과의 조화를 원하긴 했었습니다. 앨범에 실린 곡은 13곡이지만 사실 16~17곡 정도의 비트가 준비된 상태였습니다. 그 중에 몇몇 신인들을 위한 곡들이 있었는데 곡 자체의 분위기상 추려내다 보니 13곡이 되었고, 그 분들과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원했던 분, 추천 받았던 분들의 연락처를 한 다리 건너 받아놓은 상태였는데 곡들이 빠지게 되어서 아예 연락을 못 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많은 엠씨 들과 작업해보고 싶네요. 힙 : 한 트랙에서 한 뮤지션 혹은 한 팀이 주도권을 갖고 곡을 완성시킨 점이 인상 깊습니다. 그리고 신뢰 가는 MC가 확고한 방향으로 곡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 이 앨범의 장점이자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M : 네 맞습니다. 일단 저는 랩을 하지 않고 비트만 만드는 비트메이커죠. 비트메이킹만을 하는 사람이 앨범을 발매할 때 그 앨범이 자칫 일반 컴필레이션 앨범의 성격을 띄기가 싶습니다. 그건 벗어날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탈피를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명의 피쳐링진이 같이 주고받고 어울리는 곡들도 좋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각자 개인의 깊은 생각들을 듣고 싶었습니다. 서로 고민을 상담하는 그림보다는 혼자 고민을 읊조리는 그런 것 말입니다. 오히려 그게 더 집중도가 있고 가사도 더 와 닿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은 엠씨 들의 역량인데 모든 분들이 잘 해주셔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힙 : 트랙 배치에도 의도가 있는지? 예를 들면, 마지막 트랙인 ‘회귀, 반복’ 같은 마지막 트랙으로서 여운이 상당했습니다. M : 부르라! 와 회귀, 반복의 비트가 먼저 나왔을 때 첫 곡과 마지막 곡으로 확정을 지어버렸습니다. 전체의 그림에서 처음과 끝을 정하는 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고민하는 부분인데 이번엔 일단 수월하게 정해졌습니다. 그 후에 엠씨들에게 부탁 할 때 ‘첫 곡이 이 곡이고 어떤 느낌이 좋겠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마지막 곡도 마찬가지고. 마지막 곡인 회귀, 반복은 이그니토에게 부탁 한 이유도 좀 더 진중하고 무게감있는 여운을 남기고 싶어서였습니다. 무게감있는 가사의 리릭시스트인 이그니토가 꼭 이번 앨범의 마무리를 해줬으면 하고 생각했었고 다행히 원하던 트랙으로 완성 되었습니다. 힙 : ‘한 발만 더’를 타이틀 곡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M : 계속 애기했던 것처럼 이번 앨범은 진중한 앨범이고 싶었습니다. 좀 더 성숙한 가사와 메시지가 타이틀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위로라는 곡이나 뷰티풀 스트러글이라는 곡 등… 힙합씬 내에서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의 삶도 내포하고 있는 가사가 타이틀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그 와중에 메타형님의 가사가 제가 느끼는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타이틀 곡을 딱 선정을 하기가 저에겐 좀 힘듭니다 매번. 힙 : 참여 MC들 중에선 리듬파워와 화지의 참여가 가장 이색적입니다. 화지의 경우에는 최근 루키들 중 빅딜 색깔에 가장 잘 맞는 MC가 아닐까 싶은데 M : 화지는 예전 그의 믹스테잎에 한 곡 참여를 했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작업도 하고 있는데… 음… 물론 로우한 비트에도 잘 하는 친구지만.. 제 생각엔 빅딜의 색깔보다 오히려 다른 색깔의 곡에서 더 빛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화지의 스킬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가사에 있어서 dope하다고 느낍니다. 화지는 그런 장점을 여유있는 비트 위에 분위기 있게 풀어나가는.. 그런 모습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번에 나온 싱글 ‘젊은데’도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MIXTAPE] 화지 - 뷔페 http://hiphopplaya.com/magazine/8677 [M/V] 화지 - 젊은데 http://hiphopplaya.com/magazine/11260 힙 : 리듬파워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나요? M : 예전 방사능EP에 인천상륙작전 이라는 곡에 참여를 하게 되어서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늘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모습만을 상상하지만 직접 만나 본 리듬파워는 음악에 있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EP에 참여할 당시에 제 2집에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해달라고 말을 했었죠. 그 후로 각자의 활동으로 바쁘다가 제가 2집을 준비 하고 있을 시기에 연락이 왔었습니다. 리듬파워의 이름으로 좀 진지한 곡을 싱글로 하고 싶다고요. 이제껏 제가 하고 있던 스타일의 무거운 곡을 원해서 조금 의외이긴 했었지만 작업을 했습니다. 아. 싱글은 나오게 될지 안 나오게 될진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암튼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서 막걸리 한잔 하면서 제 2집 얘기와 함께 여러 음악에 대한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들도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고.. 마침 제 앨범 작업도 진행 중이었고. 제가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밝고 화려한 곡보다 좀 쎄게 나가는 게 리듬파워가 가진 다른 매력을 보여 줄수있겠다 싶어서 강한 비트에 부탁을 했었습니다. 제 생각대로 잘 해주었고 많은 분들이 리듬파워의 다른 모습에 반응이 좋은 것 같아 저도 기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활동을 기대하는 멋있는 친구들입니다. 힙 : 감히 말하길 근래에 나온 앨범들 중 가장 군더더기 없이 구성찬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곡에 애착이 있겠지만,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M : 아. 글쎄요. 자주 듣는 질문이긴 한데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비트적인 면에서 말씀 드리자면 RED, 달밤, 부르라!, overcome… 아 어렵네요.. 힙 : 마일드비츠 하면 샘플링 음악의 정수를 추구하는 뮤지션으로 인식 됩니다. 샘플링 논쟁은 끝나지 않는 쟁점 중 하나인데, 샘플링 음악을 함에 있어서 나름대로 견지하는 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M : 힙합은 물론이고 다른 쟝르의 음악에서도 샘플링으로 만들어진 곡과 연주로 만들어진 곡, 샘플링 한 후 연주를 입히는 경우, 연주곡에 약간의 샘플링을 섞는 경우도 있고, 여러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여러 방식으로 만들어진 곡들은 각각의 특유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샘플링 음악과 시퀀스한 음악에는 나름대로의 다른 분위기가 있습니다. 제가 샘플링 음악에 빠진 이유도 그 특유의 분위기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샘플링음악은 좋은 연주곡과 마찬가지로 멋집니다. 가끔 샘플링음악과 시퀀스된 음악을 애기할 때 좋고 나쁨이 아닌 음악의 질의 높고 낮음을 애기하는 경우를 종종 봤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저로써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특히 힙합씬 안에서의 그런 시선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암튼 좋은 음악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뮤지션에게 있어서 분명 필요한 것 같습니다. 힙 : 앨범도 나왔는데, 쇼케이스나 공연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다른 인터뷰에서 ‘마일드비츠 쇼’에 대한 계획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M : 일단 장기적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실제 몸이 나빠져서 당분간은 활동을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하지 못하면 무엇보다 작업을 할 수 없으니까요. 좀 마음을 편히 갖고 주변 상황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힙 : 마일드비츠의 프로젝트앨범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라임어택과의 콜라보나 소리헤다, 차붐 등 기약이 있는지 M : 일단은 생각대로라면 차붐과의 프로젝트앨범 2집이 올해에 나왔으면 하는데... 가능할진 모르겠습니다. 일단 앨범 전체 컨셉과 디깅은 겨울에 완료한 상태입니다. 작업은 제 2집 후 바로 들어가려 했는데 사정상 아직 시작은 안 한 상태입니다. 소리헤다와의 ‘연우’ 이후에 올 겨울에 인스트루멘탈 앨범도 애기를 하고 있습니다. 컨셉은 잡혔구요. 그리고 두세 명의 엠씨와 팀을 만들어서 EP를 준비하고 있는데 녹음은 다 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의 제 붐뱁 비트와는 다른 형태의 분위기 일 듯 합니다. 가사의 깊이도 아주 만족스럽구요. 발매는 아직 언제일지 알 수가 없습니다. 힙 : 마일드비츠와 빅딜의 앞으로의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M : 앞서 말씀 드린대로 BDSQ는 각자의 음악, 일에 열심일 것이고요. 앞으로 마일드비츠의 이름으로 솔로앨범은 언제일지 기약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좀 더 두고 더 공부하고 노력해서 다른 곡들로 찾아 뵙고 싶기도 합니다. 몇 개의 결과물은 조만간 비트테잎식의 공개 비트들로 공개할 예정이구요. 무엇보다 이번 2집을 계기로 음악이나 제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민과 노력들로 앞으로의 제 음악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힙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 : 꾸준히 10여년을 제 음악을 지지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구요. 오랜만의 솔로 앨범이라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됩니다. 이번 앨범 즐겁게 들어주시구요, 앞으로의 제 음악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늘 노력하는 뮤지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 차예준 (rapidj12@naver.com / http://www.facebook.com/nujeyyy) 사진 제공 | MILD BEATS 관련링크 | 마일드비츠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mildbeats) 관련기사 | 2012.01.04 마일드 비츠 & 소리헤다 인터뷰 - 추적추적 내려라, 음악의 비야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8598&m=view&s=interview 2011.05.11 BIGDEAL SQUADS의 지주, Mild Beats 인터뷰! http://hiphople.com/musicsalon/91316 2011.02.10 : 네이버 온스테이지 - 뜨겁고 묵직한 힙합다운 힙합 한 방, 마일드 비츠 http://music.naver.com/onStage/onStageReview.nhn?articleId=1711 2008.12.08 Mild Beats & Addsp2ch [M&A]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3719 2008.03.27 'Back Again' [Primary & Mild Beats]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3105 2006.04.23 프로젝트 그룹의 신호탄! RHYME-A- & Mild Beats http://hiphopplaya.com/magazine/1867
  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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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식(Basick) - 'Foundation Vol.3' 인터뷰  [6]
힙 : 정말 오랜만인데 힙합플레이야의 팬분들께 인사 부탁 드릴게요. 베 :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오랫동안 한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웃음) 힙 : 결혼을 하신다는 소식이 있던데 일단 미리 축하 드립니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근황이 어떠신가요? 베 : 감사합니다! 이번 8월에 드디어 졸업을 합니다. 다음주에(5월) 졸업식을 미리 하고, 여름학기를 들어 이수해야 되는 과목들을 듣고 난 후 8월에 졸업입니다. 재작년 9월에 복학을 해서 2년간 학생의 신분으로 살고 있었고요. 틈틈히 작업한 곡들과 [Classick]에 수록되지 못했었던 곡들을 모아 [Foundation vol.3] 를 내게 됐습니다. 힙 :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시고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을 시기에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가셨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베 : 대학졸업을 해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저는 대학졸업은 항상 염두 해두고 있었고, 궤도에 올랐다고는 하나 음악으로만 먹고 살 정도로 뜨지는 않아서 (웃음) 하던 공부를 마쳐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지기도 했고요. 입학 후 몇 년 안에 졸업을 해야만 하는 학교 규정도 있고 해서, 더 늦기 전에 휴학을 마치고 다시 가서 공부하기로 한 것이지요. 힙 : 오랫동안 둥지를 트셨던 ‘인디펜던트 레코즈(Independent Records)’의 해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느끼시는 감정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일단 베이식 씨는 미국에 계셨고 일단 저는 그 모든 일이 일어날 동안 한국에서 동료들이랑 함께 있지 못했기 때문에 살로 느껴지는 무언가는 좀 덜 했던 것 같아요. ‘바스코(Vasco)’ 형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고, 형이 더 이상 이끌고 갈수가 없다는 말을 전했을 때에도 뭔가 그렇게 뜻밖이었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기펠라즈(Jiggy Fellas)’ 부터 인디펜던트까지 바스코 형과 오랫동안 크루 혹은 회사라는 틀 안에서 해온 것이 이제는 내가 혼자 해야 하는 단계가 왔구나 라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젠 ‘혼자서도 음악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라고 생각되는 시점이기도 했고요. 물론 앨범 제작적인 측면은 아니고요(웃음) 이번 앨범 제작한걸 생각하면..(웃음) 힙 : 지난 커리어에 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보자면 [Classick]이라는 정규앨범에서 앨범 타이틀처럼 확실히 거의 모든 곡들에서 힙합의 클래식한 느낌을 담아내셨고 호평을 받은 앨범이었는데, 그 앨범 이후 별다른 인터뷰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그 앨범에 대한 소회가 궁금해요. 베 : 호평이 아니라 혹평인 것 같아요(웃음) 욕 많이 먹었죠. 첫 앨범이란 부담감으로 너무 오랫동안 끌었던 게 가장 큰 것 같고요, [Foundation 2] 나오고 반년 안에 그저 그런 퀄리티로 첫 앨범을 냈어도 classick 보다는 반응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고요 (웃음) 우선 앨범타이틀을 Classick 으로 정하고 나서 바스코 형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아?’ 라고도 했었어요. 근데 어찌됐든 최대한 거기에 맞춰서 컨셉트를 잡고 곡 작업을 하게 된 거죠. 사실 앨범 작업이라는 건 제가 데뷔를 하고 나서 쭉 해온 게 맞아요. 준비가 되었거나. 곡들이 좋았으면 당연히 나왔었겠죠. 솔직히 저는 Classick 이 나온 시점에도 제가 그렇게 준비가 되어있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에 와서 이제야 조금 곡을 만드는걸 알게 됐거든요. 벌스 16마디 쓰는 거랑 한 곡을 완성 시키는 거랑은 차원이 달라요. 16마디로만 대결하자면 전 솔직히 한국 어떤 랩퍼와 비교해도 자신 있거든요. 근데 곡으로 보자면 한참 멀었어요. 그러니까 자기 곡에선 아쉽단 소리 듣고 앨범이 구리단 소리를 듣는 거고요. 저도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 시점에선 앨범을 안 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데뷔한지 몇 년인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뭔가를 내야만 했거든요. 만드는 과정자체도 저에겐 수업이었고, 또 배우는 과정이었고. 어찌됐든 Classick 은 아쉬움이 가득한 앨범입니다. 힙 : 참여 프로듀서진들이 상당히 다양했는데도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일관성이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 앨범 작업과정에 대한 에피소드가 듣고 싶어요. 베 : 앨범 타이틀이 미리 정해져 있었고, 컨셉이 정해져 있어서, 트랙들 고르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작업하고 나서도 안 어울리면 빼고 어울리면 넣는 거였으니까요. 앨범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힘들었던 건 바스코 형과의 마찰이었어요. 바스코 형이 전체 프로듀서로써 방향을 잡아주고 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많았죠. [Foundation 3] 에 넣은 곡 반정도가 classick 작업하다가 빠꾸먹은 곡이었으니까요.(웃음) 이 마찰을 인디펜던트 회의 때 참 많이 얘기했어요. 아티스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거니까 넣어달라. 하지만 바스코 형은 제작자 그리고 선배 입장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냉철하게 판단을 했어야 했거든요. 그때도 이해를 했고, 지금도 당연히 바스코 형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그 당시에는 참 힘들었거든요. (웃음) 열심히 해서 가면. 이거는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거쳐야 할 성장과정 이었던 것 같아요. 바스코 형은 제가 랩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줬던 형이고 앨범 만들면서 했던 모든 행동들은 다 저 잘되라고 했다는 것도 알고요. 마치 자식이 어른 돼서 부모 마음을 알게 되는 느낌이랄까 (웃음) 힙 : 전체적으로 하드코어하고 타이트한 구성흐름인데 트랙 후반부부터는 전체적인 흐름과는 조금 색다른 느낌을 줬어요. 트랙배치는 어떻게 구상하셨는지 베 : 솔직히 그냥 ‘앨범이 너무 다 세게 가면 이상하지 않아? 이런 느낌 곡도 있어야지 않아? 앨범 마지막 곡은 이래야 되지 않아?’ 해서 만들었던 것 같아요. ‘Get up’ 은 작업하고 녹음할 때 너무 잘나오고 느낌이 좋아서 무조건 넣으려고 했었고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더욱이나 앨범 구성력이 떨어졌던 지라 그냥 욕먹을만한 구성이었어요.(웃음) 힙 : LP크기의 앨범 부틀랙도 인상 깊었는데, 구성물에 대한 불만들도 있었어요. 가사집 텍스트 크기가 너무 작다든가 하는 베 : LP 크기는 아이디어뱅크 신사장님 아이디어였고요.(웃음). 클래식이고 하니까 LP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앨범을 사주는 팬들을 위해 그냥 뭔가 기념될만하게 만들어보자는 의미였어요. 가사집 글씨 크기는 그냥 실수였어요.(웃음) [NEWS] 베이식, 1집 'CLASSICK' 프리뷰 영상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7994 힙 : 이제 다시 본 작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Foundation 시리즈의 새 믹스테입을 발매하셨고 정규앨범에 수록되지 못했던 곡들이나 다음 정규앨범의 미수록 곡들로 구성했다고 들었는데 처음에 앨범을 만들 때 어떤 구상으로 만들게 되었나요? 베 : 작년에 싱글을 3개 냈고, 미국에 있으면서 작업은 계속 해왔었어요. 작업한 트랙들, 그리고 classick 에 싣지 못한 트랙들도 하드에 있었고, 비트가 사라져 가사만 살아있는 것들도 있었고요. 다 모아보니 한 앨범에 넣기엔 너무 중구난방 이더라고요. 그래서 믹스테입이라는 포맷을 빌렸고, 제가 해왔던 foundation 시리즈에 소품집 느낌(?)으로 작업물들을 모아서 녹음하기 시작했어요. 녹음을 하다 보니 욕심이 나서 몇 곡은 새로 작업하기도 했고요. 힙 : 앨범이 발매 된지 이제 꽤 지났고 몇몇 피드백들을 살펴보자면 ‘여전히 타이트한 스킬은 베이식’ 이라는 평과 함께 호불호가 꽤 갈리는 것 같고, 정규 앨범이나 [Foundation vol2] 믹스테입과 비교하는 글들도 여기저기 보이는 것 같아요. 베이식 씨 개인적으로는 지난 앨범과 비교했을 때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한가요? 베 : F2가 신기하게도 아직도 반응이 참 좋아요. 2는 벌스 한 개나 두 개씩 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검증된 외국 비트들이지만 3는 다 오리지널트랙들이잖아요. 위에도 말씀 드렸듯 요새는 곡 하나를 제대로 완성시키고 싶은 욕구가 커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요. Classick 에 빠졌지만 F3 에 들어간 곡들은 오래 가지고 있었던 것만큼 개인적으로 애착이 크고요. 새로 작업한 노래들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이번 3가 훨씬 더 만족도가 있지요.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모두가 좋아해주는 랩퍼가 된다면 참 좋겠네요.(웃음) 더 잘하면 되겠죠. 힙 : Foundation 믹스테입 시리즈 중 이번 앨범은 해외 인스 사용이 아닌 전곡이 창작곡이라는 점에서 기존 발표하셨던 믹스테입들과 차이가 있는데, 미국에서 프로듀서들과 소통하면서 작업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번거로우셨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진행하셨는지? 베 : 저도 언제부터인가 프로듀서나 피쳐링이 있다면 그 랩퍼 분들이랑 방에 모여서 그 자리에서 작업을 하는걸 좋아하게 됐는데요. 미국에 있으니까 그게 불가능했죠. 전부 이메일, 네이트온 등을 이용해 작업을 해야 했고, 보내고 수정하고 받고 하는 작업이 최소한 1일씩 걸려서(낮과밤도 다르니까) 많이 애먹은 것 같아요. 그래도 못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요새는 뭐 워낙 기술이 발달해서 (웃음) 힙 : 미국에서 앨범 준비를 혼자 진행하시면서 앨범 프로모션에 대한 아쉬움도 많으실 것 같아요. 베 : 이게 정말 가장 아쉬운 부분이에요. 제가 제작한 게 이번 앨범이 처음이거든요. 그 전에는 지기펠라즈나 인디펜던트를 통해 바스코 형이 그런 부분을 맡아서 해주셨었거든요. 정말 너~무 할게 많은 거에요.(웃음) 아, 그 중에 큰 부분을 힙플의 도움으로 해결한 것도 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힙합플레이야에게 감사 드려요. 힙플은 짱입니다. 아무튼 먼저, 제가 싱글 선공개를 안 했어요. 원래 뮤비랑 같이 공개하려고 했는데 뮤비가 말썽이 좀 있어서 시기 놓치고 싱글 선공개를 안 했더니. 음원사이트 최신음악에 제 곡이 안 뜨고, 또 그러니까 노출이 정말 안 되더라고요. 앨범은 올라와도 최신 곡에 제 곡이 없으니 발매가 안된 줄 아시는 분들도 정말 많았어요.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정말 뼈아픈 실수였고요. 뮤비는 미국에 있어서, 여기서 로컬 미국 분을 섭외해서 촬영을 했는데, 모델이 구린 것도 인정하지만, 아쉽게.. 많이 아쉽게 찍어서.. 가슴이 아팠죠. 편집을 너무 아쉽게 해서, 다시 사람을 구하고 심폐소생술 한 게 지금 올라온 뮤비에요. 뮤비 구리다고도 욕 엄청 먹었어요. 이번에 가장 큰 배움 두 가지는. 선싱글 공개와, 검증된 뮤비 감독을 써라 입니다.(웃음) [NEWS] 베이식, 'Foundation Vol.3' 타이틀곡 '김치' M/V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1181 힙 : 이미 트랙소개를 공개하셨으니 자세한 트랙에 관한 질문은 생략하기로 하고요.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Survivor’의 경우‘Game’의‘paramedics’를 레퍼런스해서 만드신 곡 같은데, 그 곡과 큰 연관성이 있나요? 베 : 아, 이건 Survivor가 훨씬 전에 만든 거에요. Classick 에 못 넣어서 한참 빛을 못보고 있던 곡이었죠. 게임 노래 나왔을 때 듣고 한길이랑 ‘이거 우리가 베꼈다고 생각하겠네..’ 라며 침울에 했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힙 : 역시 이제는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김새한길’ 씨와 ‘이노베이터(Innovator)’ 씨의 참여가 돋보이는데 이노베이터 씨 같은 경우 앞으로 ‘Double Trouble(더블트러블)’ 프로젝트로서 활동 계획은 없으신지 베 : 이노베이터는 안 그래도 몇 일 전에 더블트러블 할 때 되지 않았냐는 말이 나왔었어요. 그래서 우선은 기약은 없지만 맞는 트랙들이 있으면 쟁여두고 가사 쓰자 한 상태입니다. 요새 이노베이터 참 잘해요. 힙 : 김새한길 씨 또한 지금까지 함께 작업을 꾸준히 보여주셨는데, 뭔가를 할 의향은 없으신가요? 베 : 한길이는 지금 자기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여름쯤 나올 것 같아요. 저도 아직 들어보지 못했어요. 아주 엄청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거 같아요. 완성되면 들려준다고 해서 저도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힙 : 앨범 발매도 하셨고 공연을 하시고 싶은 욕구가 충만할 시기인데 한국으로 귀국은 언제쯤? 상당히 아쉬울 것 같아요 공연과의 텀이 베 : 8월에 졸업하고 8월 말에 한국을 들어갑니다. 공연 무지 하고 싶죠. 작년 여름에 들어갔을 때 공연을 1년 만에 하게 됐어요. 몇 백 번 부른 간지를 부르는데, 가사를 두 번이나 까먹어서 못 끝내고 내려왔어요. 너무 쪽 팔리고 죄송해가지고, 공연 끝나고 나가시는 분들한테 문 앞에서 일일이 죄송하다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자주해야 더 잘하고 하는데 뒤쳐지는 느낌도 들고.. 그래도 하고 싶네요.(웃음) 힙 : 베이식 씨가 핫 한 루키로서 씬에서 행보를 시작했을 때처럼 이제는 씬에 또 새로운 흐름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지금이 세대가 다시 한번 격동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현재 한국힙합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베 : 확실히 지금 또 다른 세대가 일어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이젠 신인도 랩을 다 잘해요. 랩 수준은 확실히 다 상향평준화가 된 것 같고요. 그만큼 눈에 띄기는 더 어려워졌지만, 눈에 띄는 분들은 엄청난 실력이란 걸 증명해 주는 거 같아요. 팬덤 베이스가 예전보다 다시 한번 커진 것 같고. ‘긱스(geeks)’ 같은 분들 뮤직뱅크 나오는 거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어느 세대나 그 윗 세대가 보기엔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제가 느끼는 문제도 나중에 보면 아무것도 아닐 거에요. 지금 일어나는 세대는 그 포지션에서 열심히 해주면 좋겠어요. 힙 : 주목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베 : 전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 하이라이트(HI-LITE Records)의 공개되는 작업물들을 언제나 주목하지요. 팬이니까요.(웃음) 힙 : 한국 귀국 후에 활동계획과 방향에 대해서 언급해주신다면 베 : 한국에 가면 전 아마도 취업을 하거나. 취업을 위해 노력할 것 같은데요. 음악은 우선 저에겐 놀이 같은 것이니 뭐 그만두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아요. 지금도 한창 작업 중이고요. ‘정규’란 타이틀을 붙이는 건 진짜 싫지만 어찌됐든 정규도 준비하고 있고, 거기서 빠지는 곡들은 foundation 4 가 될 수도 있고요. 더블트러블도 나올 수도 있고, 되는대로 공연에서 소통도 하고 싶고요. 힙 :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 분들께 인사 부탁 드리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 : 게으르게 활동했어도 잊지 않아주신 분들 다 감사 드립니다. !! 인터뷰 진행 | 차예준 (rapidj12@naver.com / http://www.facebook.com/nujeyyy) 사진 출처 | BASICK 뮤직비디오 관련링크 | 베이식 트위터 (http://twitter.com/basickk_) 베이식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realbasick) 관련기사 | 2013.5.02 - [From 아티스트] 베이식 믹스테입 『 Foundation Vol.3 』트랙 소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1070 2011.5.27 – [News, 국내] RH-의 두 번째 이야기, 베이식과 김새한길의 인터뷰 영상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7291 2009.12.28 – [인터뷰] Basick & Innvator '더블 트러블 #Double Trouble#'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5002 2009.02.16 – [인터뷰] [The Black Album] Vasco & Basick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3941 2008.07.23 – [인터뷰] 'Foundation' [Basick] 과의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3376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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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긱스(Geeks) - 'Backpack' 인터뷰  [40]
힙 :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 드려요. 긱 :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 힙합플레이야 회원 ‘Lil Boi(릴보이)’와 ‘Louie(루이)’입니다! 반갑습니다 힙 : 이번 앨범 역시나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릴 : 일단 기본적으로 기분은 좋죠. 그리고 음.. 편리하죠.(웃음) 루 : 아무래도 음원 차트에서 위에 있으니까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을 때 편리하죠.(웃음) 힙 : ‘어때’라는 곡으로 방송 3사 음악프로를 종횡무진 하셨는데 어땠나요? 루 : 처음 하는 공중파 경험이라서 많이 긴장도 되고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멘탈이 거의 제분 됐었어요. (웃음) 릴 : 빻였죠.. 박살났어요.(웃음) 루 : 그래도 해볼만한 경험이었던 것 같고, 아무래도 저희 나이가 학생이다 보니까 배우는 자세로 했던 것 같아요. 힙 : 방송을 보고 팬들이 제스처에 대해서 ‘나무다 비행모드다’ 많은 피드백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은 의도했던 부분인가요? 릴 : 아뇨 저희가 따로 연습을 하거나 하진 않았고요. 그런데 서면 되게.. 루 : 저는 가만히 있어야 된다고 하시길래.. 가만히 있었는데, 너무 가만히 있다 보니까 나무가 됐고..(웃음) 릴보이는 애초부터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너무 움직이는 타입이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많이 움직인 것처럼 보였는데 그 무대가 사실은 되게 좁아서 크게 움직이면 카메라 사각지대로 가게 돼서 그렇게 되면 방송사고라고 하더라고요. 릴 : 굉장히 행동에 제약이 걸리더라고요. 루 : 안 그래도 떨리는데 제약까지 걸리니까.. 되게 힘들었어요. [04/20] '어때' 공중파 방송분 힙 :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나갈 의향은 있으신 거죠? 루 : 그렇죠. 아무래도 이번 역시도 불러주신 거니까 항상 하는 공연처럼 재미있게 했어요. 그래서 언제든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마음 편하게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힙 : 그렇지만 아무래도 공연이 훨씬 좋으시죠? 릴 : 그렇죠 루 : 아무래도 진짜 힙합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아니다 보니까, 약간의 거짓된 뭔가가 있어야 된다는 것에 대한 중압감이 있어서 얼굴표정이나..(웃음) 차라리 공연이 편하고 좋죠. 힙 : 알겠습니다. 그럼 두 분의 닉네임에 대한 질문을 드려볼게요. 두 분 닉네임과 팀네임에 대해서 릴 : 각자 외모에서 따왔고요. 루이 형 같은 경우엔 이목구비 자체가 유럽사람처럼 생겨서 눈도 약간 나와있고, 그래서 형들이나 누나들이랑 생각했을 때 ‘넌 루이다’ 해서 루이가 된 거고요. 저 같은 경우엔 간단하게 리틀보이에서 릴보이가 나왔고요. 늙어가면서 릴맨이 되긴 했지만..(웃음) 루 : 릴가이 릴 : 긱스 같은 경우엔 옛날에 저희가 ‘딕스(Dicks)’라는 팀으로 활동을 했었어요. 실제로도 믹스테입을 냈었고요. 루 : 그런 와중에 이제 저희가 오피셜하게 활동을 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저희가 심의검열을 한 거죠. 딕스의 ‘ㄷ’을 ‘ㄱ’으로 바꿔서 긱스가 된 거에요. 힙 : 그럼 두 분은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거에요? 릴 :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아요. 누구나 똑같이 정글라디오라는 카페에서 랩을 올리는 게 재미있어 보여서 그런 걸 시도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거죠. 루 : 저희의 크루가 있었거든요. 분당에 대부분의 친구들이 살고, 저희가 서울에 살던 두 명이었는데, 그래서 작업을 하려면 항상 분당으로 가거나 만나서 이야기 할 때도 분당 쪽으로 가야 됐어요. 근데 저희 둘은 서울에 사니까 자주 만나게 된 거에요. 저희 집에 와서 맨날 번개송을 만들고 그러면서 그때부터 시너지 효과가 나고 팀워크가 생긴 거죠. 제가 예전 닉네임이 ‘닷(Dot)’이었고, 릴보이는 ‘쿨라비’였었는데 ‘DK’ 이렇게 붙여놓고 복수로 ‘S’를 붙여서 ‘DKS’를 빠르게 부르면 딕스가 되잖아요 그래서 의미도 고추들 (웃음) 남자들 이런 식으로 만든 거죠. 릴 : 되게 장난 식으로 시작했는데 그 의미가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거죠. 루 :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거죠 ‘긱스’ 라는 이름 자체에 녹아 들어가 있고요 힙 : 그럼 방금 말한 크루가 ‘쿠키즈(Cookies)’였던 건가요? 릴 : 아니요. 그때는 다른 크루였어요. 루 : 그때는 이제 ‘JB’라고 해서 어떻게 보면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의 크루였어요. 그래서 지금도 연락하고 있는 친구들이고 그 크루멤버 중에 ‘스텔라 장(Stella jang)’ 이라는 친구는 옛날에는 ‘타로즈’라는 이름을 썼었는데, 랩을 하는 여자아이였거든요. 저희 앨범 Skit에서 노래를 부르는 친구가 그 친구에요 기타를 직접 치면서 노래를 만들 수도 있고 상당히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친구에요. 힙 : 이따가 한번 더 스틸라 장에 대해서 질문하도록 하고요. 그러면 이제 ‘그랜드라인(Grandline Entertainment)’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쿠키즈의 합류는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릴 : 그게 참 우연찮게 오디션 같은 게 있었어요. 그냥 심심하고 어디라도 들어가자 해서 일단 지원을 했어요. 루 : 저희가 처음에는 각자 다른 크루에 지원을 해보자 이런 식이었어요. 근데 저는 그걸 지원을 해놓고 유럽 여행을 간 거에요. 그래서 이제 일절 밖에는 적지 못 해서 ‘저는 유럽여행 관계로 일절 밖에 하지 못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주도적인 참여를 하진 못했죠. 그렇게 그 크루에서는 일단 합격을 했는데 총괄하시는 분한테 ‘얘는 유럽유학 관계로 한국 활동이 불가능 하니까, 들여 보내지 못한다’ 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아니 나는 놀러 갔다 온 건데(웃음) 어쨌든 그런 얘기를 하시길래 어쩔 수 없이 릴보이가 일단 쿠키즈에 들어갔죠. 릴보이는 쿠키즈에 들어가서 활동을 시작하고 그런 과정에서 저도 ‘아 나도 이제 뭐 좀 하자 해가지고’ 쿠키즈에 다시 지원을 했죠. 그래서 그때 ‘리미(남수림 aka Rimi)’ 누나가 노래 되게 잘해졌다. 그러면서 저도 합류하게 된 거죠. 힙 : 그렇게 자연스럽게 음악 쪽으로 많이 기울었지만, 두 분 전공 자체가 음악은 아니죠? 릴 : 저는 컴퓨터 전공이고요. 루 : 전 미술 힙 : 그러면 음악인의 길로 들어오게 된 계기 같은 게 있었어요? 릴 : 그건 사실 ‘Officially missing you’가 ‘딕스테입(Dixtape)’을 준비할 때 타이틀 곡이었어요 이걸 타이틀로 하자 라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이제 앨범화가 되면서 시작이 된 거죠 루 : 그리고 저희 크루가 회사화가 되면서 실제적으로 보면 이제 직업이 됐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게 강제 직업이 된 건데(웃음),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좋은 반응이 있고 그런 것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서 ‘아 이걸 직업적으로 제대로 해보자’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진짜 음악적으로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던 것 같고, 이 전에도 역시나 음악을 계속 공부해왔지만, 지금 역시도 변함은 없어요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동시에 많이 배워가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릴 : 딱히 그래서 음악인의 길을 선택한 계기 같은 건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힙 : 그럼 Officially missing you와 ‘Officially missing you, too’가 대박이 날 줄 알았나요? 루 : 전혀 예상하지 못 했어요. 릴 : 그런데 사실 오피셜리 미싱 유 투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관여한 게 거의 없죠. 어떻게 보면 ‘로엔(Loen)’ 이라는 회사에서 기획해서 주선한 건데 사실 저희가 그거에 대해서도 무지 고민을 했어요. 형 같은 경우에도 비트를 막 만들어 오고 실제로 되게 딥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라고 노력을 했는데, 루 : 아무래도 그때 오피셜리 미싱 유 원본보다 좋은걸 만들어야 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고 그래서 열심히 만들었었는데 너무 언더그라운드 하다는 이유로 쓰지는 못했죠. 릴 : 너무 딥하다는 이유로 쓰지 못하고, 저희가 발매되게 며칠 전에 다른 인스트루멘탈을 받았는데 거기서 약간 충격을 먹긴 했죠. 사실 그때 든 생각이 ‘이거 하면 우리 묻힐 수도 있겠다 아 이거 아니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의 결과였죠. 사실 그게 어떻게 보면 치부가 될 수도 있는 거지만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루 : 좋은 상황을 만들어 준 다던지 릴 : 저희가 이미 한 거라 후회를 하는 건 이상 한 거 같고요. 루 : 아무래도 이런 입장이 생겼으니까 저희가 그런 음악을 의도 하지 않았지만, 엄청 나게 많은 분들이 그 노래를 좋아하게 돼서 저희가 그거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가지고 이제 메워 나가는 거죠. 근데 그 방법이 그걸 똑같이 만드는 게 아니고 이번 긱스 정규와 같이 저희들만의 스타일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더 긱스 정규를 열심히 했던 것 같고, 이런 긍정적이 면이 있죠. [M/V] 긱스&소유 - Officially missing you, too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9998 힙 : 알겠습니다 그럼 부정적인 면은(웃음) 조금 있다 다시 물어보도록 하고요. 다시 돌아와서 이번앨범 같은 경우에는 전작 같은 경우에는 그랜드라인이라는 레이블 이름만 달고 나왔었는데 이번엔 ‘WA Entertainment’와 함께 두 개의 레이블 이름을 달고 나왔어요. 어떤 관계에요? 릴 : WA는 대표가 총 두 명이세요. ‘이용걸’ 대표님 그리고 ‘김도훈’ 대표님이 계시는데 김도훈 작곡가님은 경력이 많으신 초 엘리트 작곡가님이시고요. 그 두 가지 측면에서 저희한테 제의를 하셨는데 하나는 ‘긱스라는 컨텐츠를 좀 더 메이저화 시켜 보지 않겠냐’ 라는 측면과 도훈이 형 같은 경우에는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라는 의미로 접근 하셨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희는 가족이었는데 돈 많은 삼촌이 들어 온 느낌? (웃음) 돈 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삼촌들이(웃음) 어딘가에서 갑자기 도와주는 거죠. 지원 팍팍 해주고 과외도 해주고 그래서 저희는 상당히 고마움을 느끼고 있고요. 실제로 도훈이 형과 작업을 하면서 느낀 거는 상당히 열려있는 사람이라는 거에요.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나빠질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분야의 최고가 된 사람들은 짱인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뭐랄까 여유가 있다고 할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뭔가 최고들만의 아우라가 있어요. 루 : 편하게 해주시는 능력이 있죠. 다른 콜라보 보다 훨씬 더 유연했거든요. 예를 들면 대표님이시고 선배 작곡가이기도 한데, ‘아무 때나 놀러 와’ 하시길래, 막 전화를 했어요. ‘저 노래 만들러 가도 되요?’ 하니까 ‘어~ 승택이랑 같이 와’ 해가지고 같이 갔죠. 근데 거기서 상호 형 이라는 형이 있어요. 그 형도 작곡가이신데 그 형이랑 ‘뚱땅뚱땅’ 해서 만들고 릴보이가 멜로디를 막 흥얼거려서 하루 만에 스케치를 완성해서 만든 곡이 ‘어때’라는 곡이에요. 그런 식으로 수월하게 작업이 됐고, 저희가 편곡적인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면 도훈이 형은 즉흥적으로 편곡이 가능한 분이라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주었고요. 릴 :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매니지먼트적인 관계죠.(웃음) 힙 : 긱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두메인(Do’main)’과 ‘벅와일즈(Buckwilds)’에요. 합류계기와 크루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주신다면 릴 : 일단 벅와일즈 합류계기는.. 되게 깡패적으로 합류했어요.(웃음) 다들 알다시피 제이통 형이 워낙 상남자 스타일이라 그냥 전화와서 ‘니 오늘부터 벅와일즈다’ 하시길래 ‘네 알았어요.’ 하고 가입하게 됐어요.(웃음) 루 : 저도 릴보이 따라서 부산에 놀러 갔는데요. 술을 먹고 놀고 있는데, 술을 많이 먹어서 기억은 안 나지만 제이통 형이 갑자기 ‘야! 니 완전 개또라이네 니 벅와일즈 해라’ 하시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바로 서울로 올라올 수 없으니까, ‘제비(JV)’ 형 집에서 자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전날 기억이 문득 나는 거에요. 상당히 큰 실수를 많이 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불편한 이유였지만 ‘내가 이 크루에 들어왔구나(웃음)’ 하면서 점점 친해지게 됐고, 지금도 술 먹고 실수를 하긴 하는데..하여튼 그런 에피소드가 있어요. 힙 : 두메인 같은 경우는? 릴 : 두메인은 사실 음악 크루라기 보다는 같이 노는 동년배들의 크루에요. 루 : 실제로 랩을하는 친구인데 영상 쪽을 전공하는 친구도 있고요. ‘삼이(3’E)’라는 친구가 그렇죠. 릴 : 예를 들어서 술을 마신다 해서 대충 모이면 두메인이 되는 거죠. 루 : 최근에는 서로 도와주는 게 많아요. 예를 들면 ‘지코(Zico of Block B)’랑 ‘주경(Ugly duck)’이랑 ‘크러쉬(Crush)’랑 같이 어떤 곡을 만들게 됐는데, ‘영재’라는 친구와 ‘삼이(3’E)’라는 친구가 많이 도와줬고요. 그런 식으로 도와주는 움직임이 있고요. 그냥 어떻게 보면 힙합 동아리에요. (웃음) 릴 : 서로 신경을 안 쓰죠. 누가 여자친구가 생기건 경찰서에 가건(웃음) 만나면 실없는 소리하는 크루(웃음) 힙 : 두메인 같은 경우는 예전에 두메인의 이름을 걸고 싸이퍼 영상을 만들었잖아요. 그런 식으로 뭔가 크루로서의 작업이나 활동을 할 예정은 없는 거고요? 루 : 저희는 지금은 뭘 하자고 하면 서로 안 한다고 할 것 같아요. 일단 그게 문제고요.(웃음) 뭘 하겠다고 하면 그 하겠다고 한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받을 거에요.(웃음) 릴 : (웃음)상당히 사람들이 뭐라고 해야 할까..이건 게으르다고도 할 수도 없고 참 애매한 게.. 루 : 게으르진 않거든요. 확실히 릴 : 그냥 ‘해서 뭐해..’ 이런 거 있잖아요. 할아버지 같아요 다 (웃음) 루 : 해서 얼굴 붉힐 일이면 차라리 안 해버리는 게 낫고 해서 좋을 일이면 해보다 망하는 게 나은데 컴필레이션 같은 작업은 해서 분명히 얼굴 붉힐 일이 생기니까 안 하는 걸 수도 있어요.(웃음) 근데 해보고 싶기는 해요. 너도 그렇지? 마음 속으로는 꼭 한번 해봐야 되는.. 릴 : 다들 그 생각은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루 : 더 봐야죠. 그런데 사실 두메인은 컴필레이션이라던가 그런 의지 자체가 약간 좀..박약이에요(웃음) 릴 : ‘밥이나 잘 챙겨먹고 다니냐’ 이런 느낌이죠.(웃음) 루 : 아무래도 ‘깐모(gganmo)’도 복학하고 그러니까 서로 바쁘고 주경이도.. 릴 : 주경이는 안 바쁘지.. [VIDEO] 'Do'main Cypher (by Lil Boi, Louie, Andup, Gganmo & DJ Eager)' 영상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8769 힙 : (웃음)알겠습니다. 팬으로서 기대하도록 하고요. 이번 앨범 발표되기 전에 장 수로는 3장의 앨범이 발표가 되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오피셜리 미싱 유 / ‘아침에’ / ‘리패키지(Repackage)’ 각 앨범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해요. 릴 : 오피셜리 미싱 유는 그냥 저희의 데뷔죠. 의미라기 보다는 그냥 오피셜리 미싱 유에 의미가 있죠. 저희를 알리게 한 앨범이고, 아침에 같은 경우는 되게 저희가 루 : 즉흥적으로 릴 : 네 즉흥적으로 만들었어요. 항상 힙합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어떤 장르의 틀을 두고 있지는 않거든요. 사실 이름이 긱스인 것도 약간 노린 것도 있는 게 ‘너드(N.E.R.D)’가 흑인음악 기반인데 밴드 사운드를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약간 노린 것도 있어요. 저희 같은 경우는 애초에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팬이었고 그 사람이 인정받는 것처럼 저희가 타 장르를 시도해서 그게 멋있다면 무시 받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아침에’에서 블루스 기반에 사운드를 했던 건 그런 시도였죠. 그리고 리패키지 같은 경우 사실 그전 앨범들이 어떤 식의 작업이었냐 하면 그냥 나오는 대로 대충 집어 넣는 작업이었어요. 그렇게 계속 꾸준히 작업했던 수많은 곡들 하지만 거기에서 단위적으로 미니앨범이다 라고 할 수 있을만한 곡들을 추려서 낸 것이 리패키지 앨범이었다면 정규 작업은 하나의 의도가 있었어요. 곡이 하나가 있으면 ‘이거는 여기에 배치하지 않으면 안 돼’ 라는 정리 과정이 있었고 쌓아 논 것도 물론 많았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이게 만들어진 거죠. 미니앨범 과정에서 느꼈던 고충이라든지 부족한 작업을 많이 보안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또 정규작업을 2년 동안 했지만, 그 안에서 또 많은 경험을 가지게 됐죠. 예를 들면 ‘Wash Away’ 초반이랑 지금 나온 버전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편곡도 많이 다르고 [NEWS] 긱스, 미니앨범 발매 기념 아티스트 축하메세지 영상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9078 힙 : 그럼 그 사이에 나왔던 믹스테입은 어떻게 보면 해소에 의미였나요? 릴 : 해소라기보다는.. 이게 참 모르겠는데, 뭔가를 ‘해소하고 싶다’라기보다는 그냥 믹스테입을 내고 싶어서 낸 거에요. 의도가 전혀 없었고요.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좋은 것 같아요. ‘릴웨인(Lil wayne)’이나 누구를 보더라도 믹스테입이 엄청 많잖아요. 그런 문화에 대한 존경에서 낸 것 같고요. 사실 저보다도 루이형이 곡 수는 진짜 많아요. 이 형은 지금까지 쌓아놓은 작업물이면 믹스테입을 한 5장 정도는 낼 수 있는데, 안 내는 거고 저는 그냥 그런 것에 대한 동경이었던 것 같아요. 힙 : 그럼 루이씨는 믹스테입 생각 없으세요? 루 : 저는 아무래도 긱스 정규 2집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요.(웃음) 그리고 저는 그런 게 있어요. 믹스테입이란 게 어떻게 보면 이미 해소가 됐어요. 이전에 딕스테입을 하기도 했고, 저는 사실 플레이어보다는 프로듀서로서 욕심이 있거든요. ‘럼보(Lumbo)’라는 형이 있고, ‘영루피(Young Luffy)’라는 친구가 있고, ‘레인져’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렇게 해서 저희 딕스의 두 번째 믹스테입이 나올 거에요. 지금은 그런 것들에 대한 프로듀스를 준비하고 있고, 긱스의 앞으로의 곡에 대해서도 많이 정리를 해야 돼요. 왜냐하면 제가 초안을 많이 해놓는 스타일이라서 많이 쌓아놓고 ‘골라가라’ 하는 식이고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리고 아무래도 믹스테입을 승택이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계속 옆에서 듣고 하는데, 팀이다 보니까 시너지를 많이 받게 돼요. 그리고 오히려 믹스테입을 내지 않았더라면 릴보이란 캐릭터에 대해서 제가 이해를 할 기회가 없었을 거거든요.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는 이런 점이 있어야 된다. 이런 곡이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이건 좀 과도한 시도다. 이런 계산들이 가능했던 거죠. 아무래도 퀀타이징이나 튠 같은 건 회사 안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으니까 제 앨범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많이 쓴 점이 있는데요. 제 믹스테입은 조만 간에 오리지널 믹스테입 단위의 작업을 개인적으로 해볼 생각이에요. 쩌리는 아니지만, 팀원들이 안 가져간 곡들 중 좋은 평가를 받은 곡으로 추려내서 내는 식으로 준비를 할 생각이에요. 힙 : 알겠습니다. 아까도 잠깐 말했지만, 데뷔 후에 많은 활동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정규앨범 발매 시점으로 따지만 앨범이 약간 늦은 감이 있어요. 2년 정도 작업을 한 건가요? 릴 : 사실 우리가 그렇게 느낀 거지 2년 정도 작업은 아닌 것 같고요. 작년 8월에 워시어웨이가 나왔으니까.. 루 : 작년 8월부터죠. 안 나온 게 2년인 거고요. 그 전부터 곡은 계속 준비하고 있었어요. 하루도 쉬지 않고 곡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요. 말하자면 이런 거죠. ‘난 오피셜리 미싱 유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걸 증명하면서도 오피셜리 미싱 유보다 더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이런 스트레스인데, 시도밖에 답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항상 편곡가 작곡가 친구들이나 형들이랑 만나서 머리 맞대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연구를 한 과정이 2년이 된 거고요. 워시어웨이 같은 경우에는 정말 우연치 않게 제가 기타 리프를 만들어서 루프를 만들고 멜로디를 짜봤어요. 그리고 들려 줬는데 릴보이가 ‘형 이거 완전 대박이야 이거 하자!’ 하더라고요. 그래서 릴보이가 훅을 짜고 랩을 했고 긱스버전의 워시어웨이가 나왔는데 두 번째 문제가 생겨버렸어요. ‘이대로 나가면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2년 동안 계속 퇴고과정을 거쳤어요. 어떻게 보면 워시어웨이가 2년을 잡아먹은 거죠. 그런 과정을 겪기도 했고, 그때부터 앨범 나오기 전까지 워시어웨이 죽이기 프로젝트로 만들어졌던 수많은 곡들이 긱스 정규에 들어가게 된 거죠. [NEWS] 긱스, 정규 타이틀곡 'Wash Away' M/V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1096 힙 : 그러니까 이 정규에 첫 번째 시작이었던 거네요? 릴 : 네 맞아요. 딱 만들어 놓고 의지가 생긴 거죠. ‘아 이거면 정규를 해봐도 되겠다’ 힙 : 그럼 정규가 지금 나온 게 워시어웨이가 지금 완성이 돼서? 릴 : 아 그건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8월 달에 워시어웨이가 완성이 됐는데, 곡들에 대해서 욕심을 많이 내다 보니까, 저희는 이게 그렇게 어려울지 몰랐거든요. 옛날에 4곡 이정도 냈을 때는 그 당시에 저희가 믹싱 귀가 안 트여있었고 그런 부분에선 막귀여서 믹싱도 금방금방 끝나고 빨리 진행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저희도 모르게 귀가 발달을 한 거죠. 그래서 후 작업이 굉장히 길었어요. 예를 들어서 이미 곡은 완성이 다 되어있는데, 이거에 대한 믹싱에 루이 형 같은 경우에는 3일 정도 밤새워가면서 했는데도 계속 늦춰지더라고요. 루 : 답이 안 나왔죠. 이전 앨범에서 느꼈던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정규앨범에다가 죽기 살기로 힘을 쏟았죠 근데 현실적인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장비가 좋지 않아서 작업 진행이 빠르지 않았어요. 그렇게 컨버팅을 계속 기다리면서 계속 만지고 하는데 도훈이 형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걸 너가 왜 하냐? 가져 와서 좋은 데서 해’라고 하셔서 마지막에 후 작업 스파트를 올린 거죠. ‘어 그런 게 있어요?’ 하면서 갔는데 도훈이 형이 ‘봐 너 거기서 세시간 하는걸 난 3분 안에 할 수 있어’ 라면서 하시더라고요 바로 제가 ‘가르쳐 주세요!’ 했죠. 그게 시작이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믹스나 어떤 정리를 확신을 갖고 딱 낼 수 있었던 게 워시어웨이도 그렇고 이전에는 드럼도 땜핑이 없었어요 사실, 녹음 자체를 잘못 받아가지고 근데 그걸 다시 받을 수 있는 계기도 생기고 아무튼 그런 다이나믹한 과정들이 작년 8월부터의 과정들이었고, 2년동안 긱스 정규앨범에 대한 구상을 대체적으로 릴보이가 많이 했죠. 예를 들면 1번 ‘Lights on’ 같은 경우도 1번 트랙이 아닐 수가 있었어요. 근데 이건 우리가 음악을 시작한 계기니까 1번 트랙이 되야 하고 15번 트랙 ‘유언’은 우리의 다짐을 담은 거니까 마지막 트랙으로 하자 예를 들면 이런 구상들인 거죠. 그리고 저희 앨범 자켓의 초안이 가방이란 아이디어였는데, 그런 것도 릴보이가 했고 하여튼 계속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만든 그래서 의미가 있는 앨범작업 이었어요. 힙 : 그러니까 두 분이 ‘이때쯤 우리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나와도 되겠다’라는 동의 하에 나온 거죠? 루 : 네 사실은 늦춰 진 거에요. 사실은 작년 중순부터 ‘긱스 정규 긱스 정규’ 하면서 (웃음) ‘올해 말에 나옵니다’ 하고 다녔는데 미루고 미루다 4월에 나온 거죠. 릴 : 근데 이게 사실 참 애매한 게 저희가 오피셜리 미싱 유 투 이전에는 되게 음악 할 공간이 없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가정집이었고, 집에서 음악을 할 수 없는 상태였거든요. 심지어 오피셜리 미싱 유 투도 새벽에 계속 옮겨 다니면서 작업한 곡이에요 계속 그렇게 작업할 공간이 없어서 늦춰진 것도 있는 거 같아요. 그 전까지는 진짜 생각도 못 하다가 저희가 작업할 공간이 생기니까 ‘이제 정규앨범을 작업해 보자’ 해서 나온 거죠 힙 :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이번 앨범 랩 피쳐링이 딱 두 분인데 이것도 의도 중 하나인가요? 루 : 저희는 꼭 한번 ‘크루셜스타(Crucial Star)’ 형과의 콜라보를 해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스윙스(Swings)’형도 예전부터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예전에 swings형 믹스테입에서 엄청 만땅으로 취해가지고 랩을 녹음을 했는데 그걸 믹스테입으로 냈더라고요. (웃음)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진짜 프리함이 묻어나는 그런 콜라보였어요. 스윙스 형한테 ‘형 피쳐링 좀 해줄 수 있어요?’ 했는데 ‘알았어 비트 던져’ 해서 던졌는데 거기서 32마디를 한 거에요. 근데 저는 14마디인가? 짧게 했거든요. 저희는 16마디 딱 했는데 32마디를 하시니까 당황했죠. 근데 그 32 마디가 너무 좋은 거에요. 그런데 주위에서는 ‘왜 니네 곡 인데 swings가 다 잡아먹었니(웃음) 16마디로 줄여라’ 아 그래서 녹음 당일에 스윙스 형한테 그랬죠. ‘형 32마디 다 봤는데요 첫 번째 16마디 버전, 32마디 버전 그리고 마지막 16마디 버전 한번 녹음해 볼게요.’ 해서 녹음을 했는데 한 30 분도 안돼서 녹음을 주시더니, ‘됐어? 오케이?’ 이러시더라고요.(웃음) 놀랐어요. 릴 : 뭔가 피쳐링에 대해서 딱히 의도했던 건 아니고요. 하고 싶은 사람에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스윙스형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스윙스형을 보고 자란 것도 있고, 사실 제일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실제로 같은 동네 5분 거리에 살고 있고 어떻게 보면 저희의 첫 번째 랩 스승이거든요. 그리고 뭔가 예전에 저평가 되는 눈들이 너무 싫어가지고 루 : 스윙스형은 사실 예전에 자주 놀고 술도 마시고 했는데 스윙스형은 그야말로 동물인 거 같아요. 릴 : 돼지긴 해.. (웃음) 루 : 그러니까.. 가장 인간다운 동물인 거 같아요. 생각도 너무 많이 맞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감정기복이나 이런 게 상당히 비슷하거든요. 근데 저보다는 겁쟁이가 아닌 거죠 저는 상당히 겁쟁이거든요. 저는 백그라운드에 서있는 입장이면, 스윙스형은 돌직구를 계속 던지잖아요. 참 좋은 형이에요 상담도 잘 해주고 어떨 때는 정신치료도 해줘요. [NEWS] 긱스, 'Siren' M/V 및 [Backpack] 트랙소개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1080 힙 : 그럼 ‘쇼미더머니’ 나가는 스윙스 씨한테 응원 한마디 해주세요. 루 : 이거 스윙스 형한테 집적 들은 얘기는 아니지만, 오디션에서 무대로 갑자기 뛰어 올라갔다 뭐 어쨌다 하더라고요. “스윙스 형 진짜 멋있어요! 그렇게 해야 하는 거에요 원래는 진짜! 응원할게요 돈 많이 따세요” 힙 : 릴보이씨도? 릴 : 모르겠어요 저는..뭐 어떻게 말해야 되나.. 거기가 편집이 워낙 이상해서.. 저 같은 경우는 나가시면 당연히 1등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왜냐면 진짜로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이기 때문에 이거는 1등을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 섣불리 일등 하세요 하는 게 이상해서 그냥 화이팅! 힙 : 지금까지 스윙스 씨에 대해 길게 얘기 했으니까 크루셜스타 씨 얘기도 해주세요. 루 : 크루셜스타 형은 정말로 좋은 형이고 착한 형 이예요. 그리고 재미없는 형(웃음) 키 크고 마른 형 그리고 느끼하고 (웃음) 돈 많고 잘생기고 뭐 그런 형인데 음악적으로는 장난꾸러기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전화 받지마 pt2 ‘집 앞에서’ 같은 노래는 크루셜스타 형이 과연 이런 경험이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제기된 것도 있고, 비트 자체도 브릿지 부분에 크루셜 스타 형이 랩과 멜로디로 섞어서 하는 부분이 있는데 상당히 어울릴 거 같더라고요. 릴 : 뭔가 세윤이 형 노래 같았어요. 루 : 그리고 상당히 워커홀릭이라서 금방 해가지고 계속 신경을 써주시더라고요. 릴 : 크루셜스타 형은 제가 봤을 때 근 2~3년간 ‘누가 제일 발전 했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크루셜스타 형이 랩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엄청나게 성장을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저는 ‘소울컴퍼니(soul company)’의 팬이었고, 크루셜스타 형이 소울컴퍼니 오디션을 통해 들어갔을 때. 그 당시 느낌은 너무 이상했어요. ‘왜 이런 사람을 뽑았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내가 진짜 열심히 안 하면 좆 되겠구나 하는 위기감이 확 오더라고요’ 그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거고 성장하는 사람이고 저희가 그걸 서포트 해주고도 싶었어요. 항상 같이 정규적인 작업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해서 함께 한 거고요. 루 : 저 같은 경우엔 꼭 한번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사실은 이게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은 아니에요. 예전에 제가 아침에 라는 노래를 블루스 형식으로 했을 때 힙합 버전의 아침에에 가장 먼저 랩을 해준 사람이 크루셜스타 형이었고, 음악적으로는 정말 적극적이고 스펙트럼도 넓은 형이거든요. 얼마 뒤에는 유명한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데요. 항상 음악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도를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재미있을 거 같아요 그랜드라인이 어떻게 펼쳐질지 힙 : 피쳐링에 대한 질문을 한 이유 중 하나는 이번 앨범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숨이차 remix’ 같은 단체 곡을 기대한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그런 곡은 없었지만요. 릴 : 사실 숨이차 리믹스 같은 경우에도 그냥 넌지시 물어봤거든요. ‘해볼래요?’ 식으로 어글리덕형이나 다른 사람들한테 넌지시 물어봐서 진행이 된 거지, 별로 그렇게 의도하진 않아요. 사실 그게 되게 유치한 짓이잖아요. ‘아 숨이차 리믹스 같은 곡을 해야겠어’ 해서 뻔한 곡을 내는 것은 의미 없는 짓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의미를 가지고 준비를 한 것은 아니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믹스테입 형식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긴 해요. 그게 또 재미있었고 하니까 루 : 아무래도 사람들이 단체곡을 동경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무래도 ‘동전 한 닢Remix’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 만약에 동전 한 닢 같은 그런 프로젝트가 다시 한번 있다면 저희도 너무 참여하고 싶어요. (웃음) 힙 : 알겠습니다. 아까도 잠깐 언급이 됐었지만, 이번 앨범 타이틀이 백팩인데 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릴 : 저희의 입장에서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백팩이라고 했는데요. 사실 우리 나라에서는 백팩이 거의 필수품 이라고 생각해요. 교육이랑 밀접하잖아요. 유치원, 초, 중, 고 대학교 심지어 직장에서 아버지들도 지금 백팩을 매고 다니시니까, 어떻게 보면 이거는 한국인의 삶에선 필수품이다 삶을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 했어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23년 24년 살았는데 그 살아온 삶에 담아온 것들을 백팩 안에 넣었다 라는 의미로써 쓴 거고요. 그걸 이제 펼쳐서 보여주는 거죠. 우리의 백팩 안에 뭐가 들어있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앨범 인 거 같아요. 루 : 아무래도 이제 모든 감성이나 소리를 담으려고 노력을 했죠. 첫 번째 정규 앨범이니만큼 저희 커리어에서 굉장히 중요한 첫 걸음이니까요. 릴 : 그래서 앨범에서 ‘내 가방에는 책이 없다’ 라고 말하는 게 ‘우리 삶에선 교본 같은 게 없다’ 라고 말하는 거거든요. 문법이 많이 틀려있는데 노린 것도 있고요 약간 억압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그 ‘백팩’ 이라는 걸 삶에 투영시키고 싶어서 그런 식으로 썼던 것 같아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럼 크레딧을 보면 작사는 당연하겠지만 작곡부분이나 보컬 어레인지에도 두 분 이름이 들어가있어요. 이런 걸 보면 작업방식이 상당히 궁금한데 루 : 저희는 매 작업마다 콜라보레이션이에요. 저희는 어떻게 보면 랩퍼 출신의 멜로디 메이커고 가수면 가수라고도 할 수 있는 포지션인데, 편곡 작곡가 동료들이랑 붙어서 작업을 할 때 멜로디 초안을 짜서 스케치 단계에서 완성을 해가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인스트루멘탈을 받아서 그 위에 저희가 멜로디를 짜거나 랩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멜로디를 만드는 게 작곡의 범주에 들어가더라고요. 저희가 어떤 곡이든 멜로디를 넣는 것이 작곡을 뺏고 싶어서가 아니고 (웃음)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멜로디를 넣는 거죠. 그리고 그런 입장에서 작곡에 참여가 된 거고요. 사실 오피셜리 미싱 유도 샘플링의 작법을 썼지만, 새로운 멜로디를 썼고, 어떻게 보면 보컬멜로디 같은 경우엔 완전히 다르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제 작곡활동을 시작을 하고 있고, 편곡적으로도 배워나가는 입장이라 좋은 기회들이었던 것 같아요. 릴 : 작곡 방식 자체가 굉장히 프리해요. 그냥 각자 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만나서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유동성이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힙 : 제가 작업방식을 물어봤던 이유 중 하나가 라이트 온이나 ‘Love life 그 한가운데서’를 듣다 보면 두 분이 다른 주제를 같은 감성으로 부르고 마지막에 다시 하나가 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작업이 시작될 때 어떤 식으로 의견을 맞추는지 혹시나 새로운 것이 있다면 루 : 이거는 노하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말씀하셨듯이 그런 의도를 느꼈었던 곡은 저희가 같은 장소에서 작업을 했던 곡이었고요. 그렇지 않은 곡들은 대게 릴보이가 초안을 저한테 보내주면, 완성과는 거리가 먼 상태에서 의견을 주고 받아요. ‘형 이거 느낌 어때?’ 했을 때 거기서 판단을 하는 거죠. ‘오 이거 엄청 좋은데? 조금 더 하면 되겠다’ 하면 제 벌스를 시작하게 되는 거고, 저는 다시 제 것을 다시 릴보이에게 한번 검증을 받아요. ‘내 벌스 어때?’ 물어보면 ‘여기서부터는 조금 유치한 플로우 같은데?’ 하면 거기서 ‘아 그래?’ 하면서 다시 바꾸고(웃음)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의 협연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매 벌스 매 곡이 제 것이 아닌 릴보이 것이 될 수도 있고, 릴보이 것이 제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에티튜드는 지켜주면서 자신이 쓴 가사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는 거죠. 힙 : 어떻게 보면 반대라고도 볼 수 있네요. 같이 있을 때와 주고 받을 때의 작업 스타일이 루 : 네 그렇죠. 왜냐하면 같이 있으면 오히려 같은 랩을 해 버리거든요. 저희가 5년 동안 같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계속 같은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같이 있으면 항상 같은 맥락으로 똑같은 16마디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작업 방식 보다는 차라리 주제자체를 신선하게 잡아서 각자의 이야기를 담거나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긱스 정규에 들어가게 된 거죠. 이거는 아주 깊은 비밀 중에 하나인데 말씀 드리는 거에요. 릴 : 딱히 비밀은 아닌데… 루 : 뭐 그렇지 뭐..(웃음) 매력이거든요 이게 어느 정도 의도한 것도 좀 있어요.(웃음) 힙 :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보도자료 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이 하림 씨의 참여였어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루 : 도훈이 형이랑 친분이 있더라고요. 릴 : 저희의 피쳐링들은 거의 다 하림 씨와 에일리 씨 같은 경우 도훈이 형의 친분으로 인하여 참여하게 된 거고요. 힙 :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나요? 루 : 있었어요. 하림씨가 저희가 작업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씨 아저씨가 믹스를 해주셨거든요. 조씨 아저씨는 힙합에 관심이 별로 없는 분이신데 예를 들어 ‘0.5 데시벨 올려주세요’ 하면 ‘무슨 0.5야 1올려야지’ 하면서 작으면 무조건 올리고 크면 무조건 내리는 그런 스타일이신데(웃음) 힙 : 조씨 아저씨? 루 : 네 조씨 아저씨라고 믹스 해주시는 분이 있으세요. 형들은 조기사라고 부르거든요. 근데 조기사 아저씨가 이제 막 믹스를 하시다가 ‘됐지? 이제 그만 하는 거야? 오케이?’ 하시길래 ‘네 좋아요~’ 하고 이제 끝내려고 하는데 하림씨가 차 사고가 나서 조금 늦으셨거든요. 그 때 하림 씨가 똑똑 들어오시더니 ‘오 안녕하세요 오는 길에 차 사고가 나서..’ 이러시면서 하모니카를 무슨 한 박스를 가져오신 거에요. 릴 : 말도 안 되게 열 몇 개가 되는 하모니카 박스를 가지고 오셨어요. 루 : 여러 가지 하모니카를 한번씩 다 부시더니 ‘어떤 게 나은 것 같아요?’ 이러시더라고요.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프리스타일로 부신걸 컷 앤 페이스트 식으로 배치를 한 거죠. 엄청 활력을 불어넣어 주셨어요. 릴 : 되게 느낌이 와 닿더라고요. 약간 집시 같은 느낌? 악기 다 다루시고 루 : 이상한 사람(웃음) 릴 : 진짜 멋있는 대머리 형님..되게 신사적이시고 멋있었어요. 힙 : 그럼 타이틀곡인 워시어웨이 이야기를 해보자면 아까도 말했지만 긴 작업을 거쳐서 탄생한 곡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부분을 모른다면 단순히 에일리씨가 참여를 했기 때문에 타이틀 곡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루 : 사실 저희의 타이틀이기 때문에 에일리 씨가 참여한 거죠. 왜냐하면 아무래도 이 곡은 원래 긱스만의 노래였거든요. 그리고 이 곡에 대한 애착이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피드백 과정에서 좀 파워풀한 가창력의 여성보컬이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래서 많은 동료들의 모니터링 결과로 에일리 씨를 섭외하게 된 거죠. 그리고 어떻게 보면 릴보이는 자기가 만들었지만 어느 정도 파트를 포기한 거에요. 그래서 프로듀서로서 마음이 좀 아팠었는데, 어쨌든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이 클리어하게 잘 되었어요. 예를 들면 에일리씨도 와서 열심히 해주시고, 릴보이 역시도 그 과정에서 다시 이렇게 들으니까 이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느꼈고요. 릴 : 매력이 다른 것 같은데 원래 긱스 버전으로는 굉장히 몽환적인 노래였고, 딥함이 상대적으로 더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는데, 살짝 가스펠 느낌이 들어가면서 좀 더 대중적인 곡이 되었지만, 그거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어요. 왜냐하면 이것도 콜라보레이션 작업이고 딴 사람이 만든 곡이 아닌 긱스가 만든 곡이니까 거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 루 : 저희가 가창력이 있는 가수라기 보다는 곡 자체를 신경 써서 만드는 타입이기 때문에 작업이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만약 저희가 가창력으로 소울풀하게 부르는 것이 매력이었더라면 절대로 그런 걸 양보 못했겠죠. 그래서 정말 좋은 작업이었고 앞으로도 여성 보컬과의 협연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여자를 좋아하는 긱스이기 때문에 힙 : ‘Getting On You’ 나 ‘Siren’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강한 곡인데, 이런 트랙들을 기대한 사람들도 있어요. 루 : 일단 이런 트랙 정말 잘 할 자신 있어요. 힙 : 어떻게 보면 긱스하면 떠오르는 트랙들이 이런 트랙들은 아니잖아요. 릴 : 저희가 사실 그래서 딕스테입을 다시 준비하는 이유도 그런 데 있는 것 같아요. 긱스로서는 긱스의 음악을 하는 건데.. 음.. 약간 무시 받는 느낌이 있어요. 우리는 옛날부터 랩을 열심히 해왔고, 솔직히 자부심으로 따지면 다른 어떤 현역 랩퍼들보다도 잘 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기는 해요.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긱스라는 그룹으로 봤을 때는 긱스만의 음악이 있는 거니까요. 단지 그런 음악을 할 거라는 건 보장해드리고 싶어요. 루 : 아무래도 오피셜리 미싱 유로 처음에 인사를 드렸는데, 정규 1집에서는 막 머더퍽킹 이런 식으로 하면 좀 충격을 받으실 것 같아서 그리고 19금 딱지가 붙으면 매출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해요.(웃음) 릴 : 긱스는 긱스만의 매력이 있는 거고요. 그리고 저희가 인디 씬에서도 입지를 펼 수 있을만한 앨범을 구상하고 있어요. 이건 데뷔 때부터 항상 하고 있는 구상이고요. 힙 : 그런 부분에서 이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인기가 많아지다 보면 그 반대편들이 생기잖아요. 그 팬들이 소위 힙합 팬들이고, 장르적 특성에 대해서 예를 들면 ‘긱스는 랩 발라드다 가요만 한다’ 식의 시선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릴 : 제가 이건 할말이 많은 게.. 루 : 시작하죠 릴 : 한국 사람들이 이상한 편견이 있는 게 ‘힙합은 항상 사회 비판적이어야 된다. 뭔가 파괴적이고, 망나니 적인 무드가 진짜 힙합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상 미국에서 힙합은 정치와 굉장히 밀접하고 그런 어두운 감성이 당연히 묻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있잖아요. 예를 들면 미국에서 인종차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아직도 잔재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핍박을 받거나 경찰이 잘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감성이 있는 건데,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경찰로 인한 피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치안이 굉장히 좋은 나라고 정부의 혜택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는 나라란 말이에요. 불만을 가지려면 제대로 알고 가져야 된다는 거죠. 제가 생각할 때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상 정부와 밀접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건 ‘학교에서의 소소한 재미’ 뭐 이런 것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너희가 사랑 노래를 하면 그건 힙합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공식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거죠. 우리는 자라오면서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왔고, 다른 불편한 요소들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감성으로 노래를 한다고 생각해요. 루 : 제 입장은 그렇게 복잡한 건 아니고, 제 가사 중에 ‘힙합을 팔아먹어? Yes we did 니 여자도 사는 내 cd’ 이런 라인을 저희 믹스테입에 썼었는데, ‘그래 나는 팔리는 힙합을 한다. 그런데 쪽팔리는 힙합을 하는 사람보다는 낫다’라는 거죠 왜냐하면 그 안에서 저희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고, 아무래도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억압을 하거나 하면 저희는 상당히 반항적이 되겠지만, 여태까지 억압을 당한 적이 별로 없거든요. 릴 : 가끔 또 웃기는 일들이 사랑 한번도 안 해본 것처럼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그런 태도 자체가 힙합팬으로서는 굉장히 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편견의 시작이고 그런 편견 때문에 어떻게 보면 대중들이 아직까지 힙합을 멀리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힙합하면 어두워야 돼 힙합하면 이래야 돼’ 이런 편견 자체가 힙합 팬들에서부터 파생되었다고 생각해요 가끔 루 : 저희 역시도 힙부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저는 힙부심이 나쁘다고 생각 안 해요. 진짜로 저희는 완전 힙부심 덩어리들이거든요. 나는 힙합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고, 그리고 나름대로 이 게임 안에서는 정말 잘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둘이 모인 게 긱스거든요. 그렇지 않았다면 랩 자체를 쓰질 않았을 거에요. 힙 : 이 앨범 자체도 힙합을 뿌리로 삼고 긱스의 신념을 담은 앨범이라는 거죠. 긱 : 그렇죠 힙 : 그럼 하나 더 여쭤보자면 대중성이라는 건 어떻게 생각해요? 어떤 부분이 맞춰져야 대중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루 : 저희는 대중적이라는 게 많이 팔리고 잘 팔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잘 팔리는데 구린 것들이 있을 수가 있어요. 예를 들면 불량식품이 잘 팔리는 것처럼, 그건 잘 팔리지만 어쨌든 불량식품이잖아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불량식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요. 항상 솔직해야 되는 게 그래서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의 대중성과 저희의 힙합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잘 팔리는 거에요. 예를 들면 오피셜리 미싱 유 같은 경우도 제가 어떤 여자애한테 보내고 싶은 편지를 곡으로 담아낸 거고 잘 팔려서 그 여자애가 그 노래를 들었고, 현재는 진짜 예쁜 여자 만나면서 놀고 있는 거고요. 이런 식으로 저는 진짜로 멋있게 살고 싶어요. 진짜 솔직한 힙합으로 잘 팔리는 대중성을 가지고 싶은 목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긱스는, 물론 다른 신념을 가질 수도 있지만 릴 : 제 생각에는 대중성을 따로 볼 필요 없이, 항상 대중성과 예술성에는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둘 사이에 접점을 찾는 자만이 유명해질 수 있다고 생각 하거든요. 예를 들어 ‘제이지(Jay-z)’도 그래왔고 ‘칸예웨스트(Kanye West)’나 오히려 이번에 나온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도 어떻게 보면 대중적인 접점이 있거든요. 퍼렐과의 콜라보 작업을 통한 비트에서부터 되게 대중적인 머니코드를 따라간다 던지 그런 걸 되게 많이 느꼈거든요. 그러니까 고려할 필요 없이 접점을 찾는 일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건 저희의 숙제겠지만 루 : 아무래도 지금 저희가 알고 있는 것만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랩퍼는 내가 모르는 걸 떠드는 것 보다 정말로 알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여태까지 긱스는 그래왔고요. 직접경험이든 간접경험이든 책임감을 가지고 있거든요. 오피셜리 미싱 유를 만들어서 여태까지 활동을 했는데, ‘아무래도 우리는 오피셜리 미싱 유는 아닌 것 같아 지금은 안 그리워’ 라고 해서 ‘어때’라는 곡을 만든 것처럼 이거는 저희가 끊임없이 증명을 해나가야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인터뷰를 통해 많은 대화를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인터뷰만으로 저희를 100% 이해시키는 건 어렵잖아요 아무래도, ‘긱스가 사랑노래로 유명해졌다’ 당연히 좋은 거죠. 사랑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니까 그렇지만 ‘힙합을 사랑하지 않느냐’ 라는 질문을 한다면 누가 더 힙합을 사랑하냐는 거에 저는 지고 싶지 않아요. 이거는 누구나 그럴 거에요. 힙합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힙 : 그럼 시원하게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루 : 저희가 그 사람들을 혼내줄 이유는 없어요. 혼내는 건 그들의 부모님이 혼내는 거고 (웃음) 저희는 혼내려고 음악을 하는 게 아니거든요. 저희는 저희의 이야기를 하고 소통을 하고 싶은 거니까요. 아무래도 그냥 공연장에 왔으면 좋겠어요. 지금 저희의 공연을 보러 오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여성 팬 분들이 많고 저희가 두메인 벅와일즈 활동을 하면서 봐도 남자 공연 참여율이 정말 없단 말이에요. 그런데 진짜 남자 팬들이 많이 있으면 저희는 더 신나서 공연을 해요. 심한 농담도 하면서 한단 말이에요. 오피셜과 언오피셜의 경계라고 하지만 그걸 넘나드는 것이 저희의 자유로움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동생한테 해줄 말은 해주고 친구한테 농담할 건 농담하는 자리가 무대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가 편할 것 같고요. 뒤에 숨어서 비겁하게 떠드는 건 애초에 저희랑 게임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신경 안 써요. 저희한테 정말로 피드백을 해주고 싶으면 실명 까고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힙 : 릴보이 씨는? 루 : 이하동문? 릴 : 음.. 글쎄요 모르겠어요. 저는 항상 생각하는 게 저만 떳떳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솔직히 비판 아닌 비난을 하는 그 사람들이 멍청한 거죠. 저는 저만 떳떳하면 돼요. 힙 : 알겠습니다. 이제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Love, Life 그 한가운데서‘ ‘헌신’ ‘유언’ 같은 후반부 트랙들을 들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갑자기 철이든 듯한 앞 트랙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이런 트랙배치에서 의도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릴 : 저희가 사실 트랙배치에 대해서는 우울한 곡이 굉장히 많은데, 느린 비피엠의 곡들이 많다보니까 처음에 밝게 시작해서 어둡게 끝낼 수도 없었고 어둡게 시작해서 밝아지는 것도 너무 지루하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텐션이 필요한데 그거에 대한 접점을 잘 찾아야겠다 해서 진짜 오래 걸렸거든요. 트랙리스트도 그래서 일단 그런 식으로 배치를 하기는 했는데, 사실 ‘Love, Life 그 한가운데서‘ 같은 경우는 8번 트랙이었어요. 정확하게 7곡 7곡을 가로지르는 트랙 이었는데 그게 이제 트랙 리스트를 조정하다 보니까 13번으로 가게 된 거죠. 뭔가 의도 자체는 되게 간단해요. 루 : 간단해요. 전체적인 곡이 love, life 로 주제를 나눌 수가 있거든요. 총 15트랙 이었는데 일곱 트랙은 love를 담았다면 남은 일곱 트랙은 life를 담았다고 볼 수 있어요. 근데 그 가운데 징검다리 역할로 love, life 그 한가운데서 라는 곡을 기획했었거든요. 근데 그 곡 자체의 구성만 보면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그리움의 일부를 표현할 수 있는 굉장히 몽환적인 분위기로 비유법 같은걸 써가지고 그렇게 표현하려 했어요. 마지막 부분에 가면 두 멜로디가 섞여요. 그런 식으로 작업했는데 그걸 의도 한 이유는 삶 속에서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삶이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둘이 어우러지는 징검다리 역할의 곡이 뻔하게 중간에 있어버리면 말 그대로 뻔하다? 라는 느낌이 들 것 같아서 그냥 뒤에서 한번 더 짚고 넘어가자 라는 결정을 한 거죠. 그래서 전체적인 배치는 릴보이가 알아서 텐션조절을 어떻게 보면 동물적인 감각으로 잘 해준 거 같고, 마지막에 그걸 넣은 이유도 이해가 됐고,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그리고 다짐, 마지막 인사를 15번 트랙에 넣게 된 거에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럼 방금 말한 마지막 트랙인 유언의 경우 어떻게 보면 무거운 트랙인데 들으면서 재치도 있었고, 많은 걸 느꼈는데 단순하게 슬픈 곡만은 아니잖아요. 첫 번째 앨범에서 마지막 트랙을 유언이라고 선택한 이유랄까 루 : 마지막 곡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여자친구랑 헤어졌을 때, 친구가 멀리 떠났을 때 그리고 제가 목숨을 잃기 전에 나는 여러 가지의 비유를 썼던 거에요. 그러니까 마지막 인사라는 게 어떻게 보면 다음을 기약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고 또 유언이란 걸 한번쯤은 남겨 보고 싶었어요. 그게 정말 솔직한 마음을 담은 거에요. 예를 들어 계속해서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는 ‘네 핸드폰 안에 내가 유행가를 가득 담아놓고 떠날게 그때까진 기다려줘라 근데 다음 앨범에서 또 만나게 되면 다시 네 핸드폰에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자’ 이런 식으로 얘기 할 수도 있는 거고요. 또 실제로 전 기념일이나 생일을 잘 챙기지 못하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어떤 친구들은 서운할 수 있는데, 뭐 예를 들어서 오래된 친구가 ‘왜 나 안 만나 주냐고’ 하면 ‘아 그냥 바빴다 대신 너 지금 내 노래 듣고 있잖아’ 하는 거죠. 그런 식으로 일일이 떠들면서 얘기하는 것보다 유언이라는 트랙에서 ‘아 이놈이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릴 : 네 저도 비슷한 의미고요. 사실 유언이라는 트랙이 마지막에 있어서 멋있는 거는 일단 다음 앨범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우리가 이 앨범을 남겨두고 떠날게 라는 의미가 굉장히 컸죠. 뭐 딱 마지막 트랙 같은 느낌이었어요. 실제로도 그 곡을 작업하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가장 마지막 곡다운 곡이었어요. 힙 : 알겠습니다. 이번 질문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 중에 하나인데, 가사들 속에서 ‘너’라는 지칭 예를 들어 라이트 온 이라든지 아니면 어때 같은 곡에서의 ‘너’라고 집적적으로 지칭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 대상이 같은 사람인가요? 루 : 네 그러니까 그 두 곡에서는 같은 사람이고요. 나머지 곡에서는 불특정 다수죠.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오피셜리 미싱 유는 이제 저만의 노래가 아니에요. 이 노래를 노래방에서 (웃음) 어떤 사람을 그리워해서 술을 막 먹고 부를 수도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대중 가수라는 것은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피셜리 미싱 유가 이미 대중가요가 되어버린 이상 이 노래는 더 이상 저만의 노래가 아니게 된 거죠. 또 ‘어때‘ 같은 경우도 한 여자를 위해서 한 거라고 보기 보다는 이전의 제 모습을 떨쳐내려는 의도가 더 컸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어때에서 ‘넌 어떻게 사니? 난 괜찮아 왜냐하면 지금은 네가 그립지 않거든, 나에겐 너 하나뿐인 줄만 알았는데 변했어’ 라고 말하는 건데, 이런 은유법적인 것에서 되게 멋을 느껴요. 저는 힙합 가사에서 나스가 ‘나는 거리의 시인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은유와 그리고 말놀이 안에서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가사, 그리고 해석에 대한 것은 나름 대로 다르겠지만, 저는 그런 사람들마다 다른 해석을 의도 하기도 해요 매번, 그래서 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한 번 다시 읽어보면 ‘아 이 인간이면 이렇게 얘기한 걸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그런걸 의도한 것도 좀 있어요. 굳이 그 여자를 끝까지 괴롭히고 싶은 마음은 없고요(웃음) 진정으로 사랑했고 지금도 가끔 생각 나는 것도 맞고 또 그거 역시도 오피셜리 미싱 유 같은 걸 한번 더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지만 어쨌든 새로운 걸 하는 게 긱스의 임무니까요. 힙 : 모든 곡을 전부 고민하셨겠지만 팬들에게 이 곡만은 꼭 들어줬으면 하는 곡이 있나요? 루 : 음.. 워시어웨이 외의 이야기라면, 헌신이라는 곡이 아무래도 오늘은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오늘이 어버이날이니까, 우리 주위를 지켜주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릴 : 저는 13번 트랙을 꼭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게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곡인데 이 곡을 구상하게 된 계기 자체도 저희가 음악을 배운 ‘에픽하이(Epik High)’의 ‘행복합니다’라는 노래가 있어요. 그 곡에서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은 노래거든요. 행복합니다도 옴니버스 구성으로 각자의 이야기가 엮이잖아요. 그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서 긱스만의 행복합니다가 나온 거에요. 이건 객관적인 건 아니지만 꿈과 현실의 교차점을 찾아내는 의미를 담고 있거든요. 이 곡에서 저희의 뿌리도 있고, 어떻게 보면 시도적인 음악일뿐더러 기리보이랑 굉장히 재미있게 작업했거든요. 루 : ‘Love, Life 한가운데서’ 라는 말이 아무래도 지금의 저희의 모든 상황들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고요. 또 어떻게 보면 저희가 존경하는 뮤지션 분들에 대한 리스펙도 담겨있고, 많은 의미가 담긴 곡이에요. 힙 : 그럼 이 앨범을 들을 때 이 부분을 유의해서 들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하는 가이드를 주신다면 루 : 아무래도 지금 저희 나이가 생각이 많을 시기에요. 대학교를 졸업해야 하는 시기일 수도 있고, 늦게 간다면 군대를 제대하거나 학생에서 진짜 사회인으로 거듭나야 할 시기의 또래 친구들이 많은데, 그것뿐만 아니라 과도기에 서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는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고, 저희들도 그러한 피드백을 많이 받으며 살고 싶어요.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불러주면 가거나 필오는대로 작업을 하는 스타일이어서 일반적일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저는 트위터도 다 읽어요. ‘카메라 안보냐’ ‘오늘 무슨 일 있었냐’ ‘오늘 힘든 일 있었다’ 하는 팬들이 보내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전부 다 읽거든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고 음악으로도 역할을 하고 싶거든요. 저희 음악을 통해서 모든 소중한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행복을 찾고 있고요. 릴 :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의 감성적인 측면을 많이 봐주었으면 좋겠어요. 되게 다양한 감성이 들어있거든요. 저희도 별다를 바 없는 대한민국 청년 중에 하나잖아요. 군대도 현역가야하고 ‘우린 이렇게 느꼈는데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고요. 뭔가 들으면서 쭉 공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힙 : 가사에도 나왔다시피 흔히 말하는 3세대 힙합이죠. 그렇게 불리는 뉴블러드들이 많아지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긱스도 그 중심의 하나인데 긱스가 생각하는 현재 힙합씬의 흐름은 어떻다고 생각해요? 루 : 현재 3세대라고 표현을 하는 건 아무래도 저희가 아이폰도 아니고 3세대 이런 건 아니지만 (웃음) 그렇게 표현을 하는 건 선배들에 대한 리스펙의 표현이에요. 처음 우리나라의 힙합을 들여온 1세대 그리고 그걸 발전시킨 2세대가 있으면 저희가 그 혜택을 받으면서도 또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게 저희 3세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3세대 힙합이라는 말을 썼는데, 3세대 힙합으로서 느끼는 생각은 멋있는 힙합을 하기를 권유하면서 또 자신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부당한 일들이 많잖아요. ‘내가 더 유명하니까 비트내놔 너 나 때문에 유명해질 거야’ 이런 식의 작업이라든지 아니면 ‘내가 이 정도로 했으면 너가 당연히 피쳐링 해야 하는 거 아냐?’ 이런 상하관계로서 가불의 리스펙이라기 보다는 정말로 뮤지션으로서 리스펙한다면 그걸 표현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절대 게으르면 안 되요. 내가 만약에 직업이 음악인데 음악이 게으르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거죠. 지금 그런 느낌이 들어요. 저는 정말로 게으르고 싶지 않아요. 저는 남한테 권유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스스로 잘하기 위해서 이야기하는 편이거든요. 릴 : 아니 그게 아니고 씬을 어떻게 생각하냐고..(웃음) 루 : 아! 씬이요? (웃음) 전 뭐 좋아요 저한테 해코지 하는 사람도 없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도 않으니까 잘 모르겠지만 주위의 멋있는 사람들을 보면 멋있구나 라고 생각을 해요. 릴 : 사실 뭔가 ‘다시 힙합의 전성기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일단 지금까지 근절되었던 힙합 프로그램도 생겼잖아요. 저는 그런 측면에서는 쇼미더머니를 좋아하는데 방송국이라는게 계급문화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아티스트들한테 불리하고 우리가 보기에 눈꼴 시린 것이 사실인데, 어떻게 보면 이런 흐름 자체가 힙합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표현하는 거니까 좋은 움직임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것들이 진행되면 문이 차츰차츰 열릴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옛날에 방송국에서 ‘럭스(Rux)’가 나왔을 때 인디씬에 대한 교류가 확 끊겼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런 닫혔던 문이 차츰차츰 열리고 있다는 걸 느껴요. 루 : 저희 나라도 다방면으로 힙합 쪽 문화가 파생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한국이 전세계에서 랩을 제일 잘하는 민족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미국 랩아니면 한국 랩을 듣잖아요. 그래서 저는 한국힙합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문화를 계속 다방면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혼자 집에서 힙합플레이야를 보거나 외국 사이트에서 디깅하는 것 이상으로 컨텐츠들이 쏟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환경이 만들어졌을 때 더 멋있는 힙합퍼들이 나오고 저희도 더 솔직하고 신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거죠. 힙 : 그럼 추가적으로 요즘 트랜드 그러니까 최근 트랜드와 이전의 트랜드를 굳이 구분을 짓자면 아무래도 요즘 턴업할 수 있는 음악과 스웩뮤직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그 이전의 흐름은 작가주의적인 성향이 짙었다고 한다면 긱스는 어떻게 보면 후자에 속하는데, 이런 트랜드의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루 : 저희가 이기적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가령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었을 때나 자랑한 적이 없어요. 살기 바쁘니까요. 음악으로 돈을 번다는 거에 대해서 믹스테입이나 이런대서 ‘난 이만큼 벌어’ 라고 스웩을 할 수도 있지만 뭐랄까.. 그러기엔 너무 미안해요(웃음) 저희는 열심히 솔직한 음악을 하는 거지 그렇게 진짜 치열하게 음악을 하진 않았거든요. 미국 같은 경우에 치열하게 음악을 하고 그렇게 치열하게 음악을 했을 때 돈을 많이 주잖아요. 그래서 그런 문화가 생긴 거고 하지만 여기서는 그 문화가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시스템 자체로도 돈을 많이 못 벌게 되니까, 자랑하기도 꺼려지고.. 릴 : 인간적으로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북가좌동이라고 달동네도 있고 어떻게 보면 할렘 같은 곳에서 살았는데 (웃음) 그래서 친구들이 진짜로 다 못 살아요. 중산층에도 속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고, 실제로 저도 그 친구들과 같은 감성이기 때문에 제가 성공을 했으면 내가 자랑해야 하는 게 아니라 뭔가 영감을 주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한국 국민의 성향상 자랑을 한다고 느끼기가 굉장히 쉽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더 콰이엇(The Quiett)’형님의 음악을 굉장히 존경하지만 그 형님도 영감을 주기 위해서 하는 꿈을 쫓은 음악이거든요. 그걸 단순히 돈 자랑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것도 작가주의의 연장이라고 보고요. 자신의 자라온 환경을 포함하고 있어서 멋있는 거죠. 루 : 그러니까 그것 자체를 겁내는 건 사실 겁쟁이잖아요. 저희는 사실은 겁쟁이 같죠. 왜냐하면 스웩할 마음이 있으면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야!!’하면서 스웩하는 건데 저희는 그러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단지 조금 더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걸 하는 거죠. 릴 : 돈 벌면 실제로 비트메이커들한테 돈을 주고 예를 들면 스윙스 형한테는 신발 사주고 이런 식으로 환원하는 느낌이죠. 루 : 스웩 뮤직 자체는 되게 좋아해요. 아까도 ‘Bugatti’ 나오던데 그런 돈 냄세 나고 빡쌘 음악들 또한 좋아하기 때문에 믹스테입에서는 그런 류의 음악들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왜냐하면 그건 언오피셜한 딕스의 음악이니까요. 진짜 자..아니 고추들처럼 제대로 해 볼 마음이 있어요. 힙 : 지금 수면위로 오르지 않은 3세대 힙합퍼들 중에 소개해주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릴 : 이건 제 개인적인 모스트인데 한국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랩퍼는 ‘테이크원(TakeOne)’이에요. 저희 회사이긴 하지만 사실 뭘 준비하는 지도 몰라요. 뭘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앨범이 곧 나올 것 같아서 가장 기대가 되요. 쇼미더머니에 나오고 나서 엄청 저평가를 받았다라는 생각이 많고요. 사실 믹스테입 나온 것 중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듣는 믹스테입이라고 하면 테이크원 믹스테입을 많이 들어요. 그만큼 실력이 있고, 힙합에 대한 이해도나 내적으로도 범접 불가능한 선이 있거든요. 그게 굉장히 멋있는 것 같아요. 루 : 음..주위에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혹시 비트메이커도 되나요? 힙 : 누구든지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루 : 프로듀서로는 저희 백팩에서 여러 곡을 수록했던 강욱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듀플렉스쥐(Duplex G)’라는 릴보이와 같이 사는 친구인데, 어떻게 보면 같이 사는 게 고마울 정도로 상당히 감각이 뛰어나요. 사운드 자체가 디트로이트 느낌도 있고 뭐랄까 되게 딥한 자기만의 감성이 있는데, 발랄한 장르도 세련되게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아마 합작을 한 곡이 테이크원 앨범에서 나올 수도 있고요. 아무튼 기대가 되는 친구에요. 듀플렉스쥐라는 비트메이커는 힙 : 다음으로 무대 덥히기와 속옷들 적시기가 특기인 긱스의 공연 계획에 대해서 루 : (웃음) 아무래도 이번 달에는 대학행사가 너무 빡쌔고요. 하루에 3개씩 계속 있는데, 이런 무대 자체도 저희는 정말 책임감 있게 열심히 할거에요. 어떤 무대라도 ‘다 죽자!’ 하는 느낌으로 할 거에요. 릴 : 단독콘서트를 할 계획이 있긴 있어요. 확실하게 정해지진 않았는데.. 루 : 1집 가수로서 뭔가를 할 계획이 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이거는 정말 자신이 있는 게 저희가 앨범을 마스터링하고 믹싱하면서 엄청 들었어요. 그래서 안 외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이 15곡 + 오피셜리 미싱 유까지 (웃음) 소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힙 : 혹시나 ‘그랜드라인 쇼(Grandline Show)’ 같은 경우에도 준비가 되고 있는 건가요? 루 : 그랜드라인은 파티가 계획되어 있어요. ‘디제이 돕시(DJ Dopsh)’랑 함께 할 계획이고요. 그러고보니 디제이 돕시 얘기를 안 했는데, 디제이 돕시도 굉장한 유망주에요. 얘는 완전 전투민족인데.. 릴 : 깡패 같은 구석이 있는데.. 힙 : 앨범이 많이 빛을 못 봐서 아쉽죠? 루 : 근데.. 스스로 기대하지도 않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릴 : 내고 싶어서 낸 거니까, 그거에 대한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 사실 한국에서 디제이로서 성공하기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근데 뭐 되게 웃긴 형으로 좋아요. 루 : 그리고 사실 음악적인 생각도 굉장히 깊고 나름대로 철학도 있는 친구거든요. 존경하는 친구에요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거든요. 릴 : 염세적이긴 한데.. 루 : 근데 걔가 염세주의적인 게 생각을 너무 많이 해.. 그래서 그런 거야 (웃음) 예를 들면 파티 기획도 그 친구가 다 하고, 앨범 전체적인 피드백도 엄청 잘 주고요. 공연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이 많고, 작곡이나 스크래치 실력은 물론 말할 것도 없고요. 릴 : 되게 웃긴 형이고, 어쨌든 지금은 파티 기획을 하고 있어요. 루 : 그리고 앞으로도 행사는 디제이 돕시랑 함께 할 거고요. 여러 가지를 기획 중이에요. 힙 : 네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이제 공식적인 마지막 질문인데요. ‘Light on’ 가사처럼 이 세상 누구보다 더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으신지 루 : 매 순간이 멋져요. 릴 : 청춘이죠. 릴 : 헷갈려도 절대 흔들리지 말라고 했는데, 저 스스로도 흔들릴 때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듯이 제가 말을 하는 이유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키기 위해 말을 하는 거거든요. 루 : 사실 ‘I don’t give a fuck’ 이라는 말이 존나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거거든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 같고, 저희가 그런 청춘을 보내고 싶다 라는 의미도 있어요 스스로의 다짐이죠. 힙 : 더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루 : 아무래도 제일 솔직하고 음악적으로 가장 딥하게 이야기 한 인터뷰였던 것 같아요.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힙플 인터뷰를 통해서 저희를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열심히 하는 리스펙 받을 수 있는 긱스가 되겠습니다. 힙 : 릴보이씨는? 릴 : 네..뭐 저도요 (웃음) 인터뷰 진행 | HIPHOPPLAYA.COM 영상, 사진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관련링크 | 2013.4.26 [새 앨범 소식] - 긱스, 'Siren' M/V 및 [Backpack] 트랙소개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1080 2012.11.02 [M/V] 긱스&소유 - Officially missing you, too http://hiphopplaya.com/magazine/9998 2012.9.28 [인터뷰] - the New Wave #1 긱스, 레디, 깔창 http://hiphopplaya.com/magazine/9890 2012.3.09 [NEWS,국내] - 신인 듀오 긱스, 첫 앨범 [Officially Missing You] 발표 http://hiphopplaya.com/magazine/6828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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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로스카이(Shirosky) - 'From Earth' 인터뷰  [10]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우선 2년 만의 새 EP 앨범 [From Earth] 발매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첫 번째 EP 앨범 [The Orbit] 이후 두 번째 인터뷰네요. 힙합플레이야 회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시로스카이(shirosky 이하 시):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여러분! 저는 프로듀서 시로스카이입니다. (웃음) 빨리 인사드리러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힙: 뮤지션뿐만 아니라 대학생으로서의 삶도 살고 계신데요, 정치외교학과를 재학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업이 음악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나요? 시: 정치 외교학을 전공하고 일본학을 부전공하고 있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가가 된다면 여러 가지 세계의 이야기들을 듣고 사회문제들을 음악으로 논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제 전공은 아주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더욱더 여러 가지 랩곡, 연주곡 등으로 저희 사장님(MC sniper)처럼 전쟁, 범죄, 환경문제 등에 대한 저의 메시지를 녹여보고 싶어요! 힙: 보통 랩으로 힙합 음악을 시작하는데, 프로듀서로서 방향을 잡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시: 조금 부끄럽지만, 사실 저도 처음에는 랩으로 힙합 음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가사를 적는 것도, 랩하는 것도 좋지만 음악을 만들고 비트를 연구하는 것이 더 즐거웠고 저와 잘 맞는 것 같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웃음) 힙: 트라이먼트 팩토리(Triment Factory)의 페니(Pe2ny) 씨와의 인연을 빼놓고 갈 수가 없는데요, 음악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가장 영향을 받았나요? 시: 아무래도 따뜻한 느낌의 질감이나 서정적인 측면은 거의 페니 오빠께서 제게 불어넣어 주신 것이 아닌가 싶어요. 드럼이나 샘플에 대한 질감 같은 것들……. 페니 오빠가 안 계셨다면 저의 음악은 탄생하지 못했을 거예요. 힙: 트라이먼트 팩토리와의 음악적인 유대 관계는 이어 가시는 건가요? 시: 스나이퍼 사운드(Sniper Sound)에 합류하고 나서도 MYK(현재 솔튼 페이퍼, Saltnpaper) 오라버니와 진행했던 무료 EP 앨범이나, 3월에 나온 새 앨범은 모두 페니 오빠께서 믹스해주시고 또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웃음) 마스터링 작업을 할 때도 방문해주셨는데 정말 든든했어요. 힙: 스나이퍼 사운드로 들어가기 전과 후의 달라진 점이 무엇이 있나요? 시: 확실히 스케일적인 부분이 많이 커졌어요. 세션 작업이나 뮤지션에 대한 섭외를 논하는 것이나 잡지나 신문 TV 등을 통해서 제 음악이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요. 아직도 저에게는 모두가 정말 새로운 경험이고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힙: 시로스카이 씨의 음악의 특징이라면 따뜻함이 느껴진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음악 작업을 하면서 사운드 질감 표현에 있어 중점적으로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나요? 시: 일단 바이닐한 느낌의 질감을 굉장히 좋아해서 드럼 작업을 할 때 일부러 잡음을 섞거나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해요. 그리고 조금 추상적인 이야기이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음악의 온도를 상상하면서 최대한 제 머릿속에 있는 질감과 비슷하게끔 EQ 작업을 하거나 악기들을 골라가는 타입인 것 같아요. 힙: 그렇다면 음악적 영감을 어디서 주로 받나요? 시: 저는 주로 자연이나 제가 만났던 사람들, 사회적 이슈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힙: 콜라보레이션 작업 시 가사 주문 같은 경우 미리 생각을 해두고 부탁을 하나요? 시: 꼭 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주문하는 편인데 뮤지션의 재량에 넘길 때도 많습니다. 그 뮤지션이 제 음악을 듣고 어떠한 심상을 느꼈는지가 너무 궁금할 때가 있어서요. 힙: 믹스테이프 [Adaptation]에 대한 질문 몇 가지 드려 보겠습니다. 국내뿐만이 아닌 여러 매체를 통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음반으로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워요. 믹스테이프로 무료 공개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시: MYK 오라버니도 저도 [Adaptation]은 2012년 팬들에게 드리는 선물의 개념으로 들려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기도 했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스나이퍼 사운드에 합류한 이후의 첫인사 같은 개념으로 우리나라, 전 세계 힙합 팬 분들에게 제 음악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어요. Shirosky & MYK - [Adaptation] 무료 공개 기사 http://hiphopplaya.com/magazine/10115 힙: MYK 씨와의 의견 조율 등, 작업 방식이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시: 제가 곡을 만들면 MYK오빠께서 비트를 골라주시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추어주셨어요. 밍밍했던 곡들에 신기할 정도로 커다란 활기를 불어넣어 주셔서 작업하는 내내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요. 원래 데뷔하기 전부터 MYK 오빠의 팬이었기도 하였고요. 힙: 2곡에 함께 참여한 매니페스트(Manifest) 씨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시: 뮤지션 매니페스트는 사실 외국에서 더욱더 유명하셔요. (웃음) 처음에는 케로 원(Kero one), 덤파운디드(dumbfoundead), 엠씨 진(MC Jin) 등의 유명뮤지션들과 작업을 하셔서 화제가 되었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많은 호응을 얻고 계신 분이셔요. 저와도 같이 작업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웃음) 힙: 두 번째 EP [From Earth]의 앨범 아트커버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믹스테이프에 이어 함께 한 Moonjelly 씨와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시: Moonjelly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제 친구인데, 이 친구도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한 질감을 잘 표현하는 작가라서 제 음악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였어요. 새로운 앨범이 나오면 꼭 Moonjelly와 함께 작업하겠다고 다짐했고 제가 제의를 직접 하였어요. (웃음) [NEWS] 시로스카이, EP 앨범 'From Earth' 트랙리스트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0528 힙: 이번 앨범은 곡 전체의 틀을 먼저 잡아두고 작업이 이루어진 건지? 시: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틀을 너무 빡빡하게 잡거나 고정시키려 하지는 않았어요. 작업하다가도 트랙이 여러 번 바뀌기도 하였고, 다른 분들의 조언도 많이많이 받았습니다. 힙: [From Earth]은 첫 번째 EP [The Orbit]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번 앨범이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시: 처음 [The orbit]을 작업할 때부터 'The orbit from earth'라는 메시지를 넣고 싶었어요. 궤도를 타고 모두 힘을 내서 원하는 곳으로 이끌려 가자는 의미였는데… 앨범을 제작했었던 2012년은 좋은 일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앨범 재킷만 봐도 짠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힙: Illinit, Ugly picture, DJ Young, Jolly V, DJ DD, 차여울, MINI, DMC, EunA, Whiterain 등 많은 뮤지션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섭외 시 특별히 중점을 두셨던 기준이 무엇인가요? 시: 일단 모두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고요, (웃음) 평소에 한 번씩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분들이었어요. 사실 제 말이 조금 싱겁지만 아주 특별한 기준은 없어요. 힙: 타이틀곡 'Walking in the rain (Feat. Illinit, 차여울)'의 경우 현재 컴피티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을 위해 심사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인터뷰 시 컴피티션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시: 한참 고민하면서 평가하고 있는데, 가사의 색깔과 음색을 위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능력자분들이 많아서 계속 같은 비트의 곡을 듣는데도 지겹지 않았어요.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NEWS] 시로스카이, 'Walking In The Rain' 랩 컴피티션 결과 발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1215 [M/V] Shirosky(시로스카이) - 'Walking in the rain (Feat. illinit, 차여울)' http://hiphopplaya.com/magazine/10656 힙: ‘Fallin'’ 과 ‘Sky Way’의 경우 제목에 맞는 이미지가 연상이 되는데요, 각각의 곡마다 어떠한 느낌을 살리고 싶으셨나요? 시: ‘Fallin'’ 은 시간이 지나면서 꽃잎이나 눈, 낙엽 등이 떨어지는 느낌을 담아보려고 했어요. 곡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뭔가 처량한 기분이 들어요. ‘Sky way’는 하늘을 걷는 듯한 느낌을 상상하면서 만들어보았어요. 이런 이야기들을 하니까 제가 좀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웃음) 힙: 첫 EP 앨범부터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셨는데요, 이번 EP 앨범에서도 피아노 이외에 여러 악기들을 연주하셨습니다. 뮤지션으로서 욕심과 호기심이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여러 시도들을 하실 계획인가요? 시: 네! 요즘에는 DJing에 무지 관심이 많아요. 곧 공연의 형태로도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싶어요. (웃음) 힙: ‘Morse’라는 곡은 모스부호를 이용한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모스 부호에 담긴 뜻이 무엇인가요? 시: 모스부호가 발매 3시간 만에 풀려서 매우 놀랐는데, 힙합플레이야에서 정답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Lord save my mom // save my music // save my belief // save us all shirosky // snipersound 힙: ‘Chai latte’의 경우 2가지 버전으로 진행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시: 먼저 일본 군트랙스(Goontrax)의 뮤지션으로 유명한 Awon 씨께서 제게 비트를 요청하셨고, 우리는 각자의 앨범에 공동 발매하기로 약속하였어요. 해외에서 발매되는 ‘Chai latte’는 군트랙스와 컬트 클래식 레코즈(Cult Classic Records)의 프로듀서 토마스 프라임(Thomas prime) 씨의 믹스로 진행되었고, 곡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페니 오빠께서 믹스 진행을 해주셨고요. (웃음) 그런데 곡 분위기가 정말 달라요. 'Chai latte' remix 버전 무료 다운로드 http://cultclassicrecords.bandcamp.com/album/friends-family-2 힙: 세 여성 뮤지션이 참여하여 더 의미가 깊게 느껴지는 ‘Until the sunrise (Feat. Jolly V, DJ DD)'의 경우 중간 부분에서 끝나는 것 하다가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 드는 구성이 있는데요, 이 곡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시: 우리나라 여성 MC, Jolly V양과 여성 DJ, DJ DD 그리고 여성 프로듀서인 제가 우리나라 1세대 힙합뮤지션들과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에게 좋은 영감과 계기를 주었던 모든 뮤지션들에 대한 리스펙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언제든 들어도 졸리 브이 양의 가사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져요. 힙: 힙합은 기본적으로 디깅(Digging), 샘플링(Sampling), 루핑(Looping)의 음악일 텐데요, 요즘 샘플 클리어에 대한 이야기가 큰 화두입니다. 시로스카이 씨의 생각이 듣고 싶어요. 시: 클리어런스 문제에 있어서 저의 의견을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음… 제가 간단하게 논하기에는 이 문제가 조금 어렵긴 한데요, 저는 일단 크게 두 가지 시대적 배경으로 나누어보고 싶어요. 우리나라에서 힙합이 잘 발전하지 않았을 때에는 우리가 힙합 음악을 미국이나 그 밖의 해외를 통해 접하였잖아요. 그렇게 우리가 힙합 음악을 굉장히 한정적이었던 환경 속에서 접해왔는데, 미국 본토에서 샘플클리어런스 문제에 대한 고소사건이나 논쟁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클리어런스를 해야 하는 걸 알게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의 유명한 뮤지션들마저 선 작업 후 클리어런스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경우가 여럿 있었던 것 같아요.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뮤지션들이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장르를 하면서 아주 고액의 클리어런스 비용을 지불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었고, 심지어 원곡의 제작자들마저도 한국에서 힙합 음악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으니까요. 그들의 수익도 너무 적고요.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맞물려져서 많은 뮤지션들이 클리어런스를 보류하는 형태로 작업을 이루어 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인터넷이나 SNS 같은 매체를 통해 우리나라 음악이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힙합 음악으로 성공을 한 뮤지션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점점 언더 힙합 시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한국 힙합 음악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게 되었어요. 저는 아마도 그 과정에서 여태껏 클리어런스 과정을 보류해두었던 뮤지션들과 지금의 시대적 상황이 충돌하게 된 것 같아요. 크게 보면 우리나라 힙합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고, 다시 말하면 지금은 어떠한 면에서는 과도기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클리어런스가 안 된 힙합곡들만 찾아내서 법적인 절차를 통해 합의금을 받아내는 전문 직업(?)이 나타나기 시작해 클리어런스를 거치지 않으면 많이 위험한 시기가 되었고, 뮤지션들과 리스너들 사이에서도 클리어런스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식이 널리 퍼져있어서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는 분명 개선될 것이고, 합법적인 측면에서의 샘플 작업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전환될 거라고 감히 예측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클리어런스 절차나 방법이 좀 더 확실한 방식으로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보면 원곡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쉽게 논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논쟁들은 우리나라 힙합 음악이 이제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이기도 하니까, 우리나라 힙합 음악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음) 힙: 즐겨 듣는 재즈 앨범이나 힙합 앨범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시: 전 일본의 켄이치로 니시하라를 매우 좋아합니다. (웃음) 그분의 전 앨범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요즘에는 진보(Jinbo)님의 새 앨범과 베이식(basick) 오빠의 믹스테이프에 폭 빠져있어요. (웃음) 힙: 요즘 주목하고 있는 뮤지션이 있나요? 함께 작업하고 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시: 저는 언젠가는 꼭 클래지콰이 프로젝트(Clazziquai Project)와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그리고 일본의 켄이치로 니시하라……. 힙: 꾸준히 해외뮤지션과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정식으로 해외에서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할 계획이 있나요?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시: 네! 있습니다. (웃음) 꾸준히 연락이 오고 있고 아마 올해 말쯤이 되면 윤곽이 잡힐 것 같아요. 힙: 현재 작업 중이거나 계획 중인 앨범이 있나요? 시: 곧 BK 오빠의 싱글 앨범 'TIME'이 나올 예정인데, 제가 프로듀싱 한 곡이에요. (웃음) 그리고 올해에 두 장에서 세 장 정도의 앨범을 더 낼 생각입니다. 힙: 앨범 제목을 이용해 앞으로의 음악적 방향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지구에서 시로스카이가 나아가고자 하는 궤도는 어떻게 되나요? 시: 일단, 저는 프로듀서 디제이의 행보를 걷고 싶고 공연을 포함한 기타 활동들을 통해 여러분들을 자주 뵙고 싶어요. 그리고 음악적인 측면으로 말씀드리자면 제 음악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고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더 열심히 연구해서 뮤직 테라피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힐링 힙합 음악을 만들어보는 것이 꿈이에요. (웃음) 힙: 마지막으로 힙합플레이야 회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항상 건강하시고 기분 좋은 나날들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를 포함한 우리 스나이퍼 사운드의 멤버들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요. (웃음) 인터뷰 진행 | 김민영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Snipersound (http://snipersound.com / https://twitter.com/_Snipersound) 관련링크 | 시로스카이 트위터 (http://www.twitter.com/shiroskyy) 관련기사 | 페니, 시로스카이와의 미니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6788 R.O.K.HIPHOP 인터뷰 영상 http://youtu.be/buZpNexSulo 프랑스 UNDER K-HIPHOP 인터뷰 http://underkhiphop.blogspot.kr/2013/03/interview-coeur-ouvert-avec-lartiste.html (해석본 http://blog.naver.com/crazypeace?Redirect=Log&logNo=90167135638)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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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스코(Vasco) - Guerrilla Muzik Vol.3 `Exodos` 인터뷰  [47]
VASCO [Guerrilla Muzik Vol. 3 `Exodos`] INTERVIEW 힙합플레이야(이하 H): 지난 인터뷰와 비교해서 살이 많이 빠지신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바스코(Vasco 이하 V): 계속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잠을 자면 밖에서 무슨 얘기하는지 계속 다 들리고 계속 생각하면서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자는 것도 아닌 그 중간이에요. 그렇게 한 4시간 자고 일어나는 패턴을 몇 달째 반복하고 있어요. 그래서 살이 많이 좀 빠진 것 같아요. 밥도 잘 안 먹고요. H: 그런 이유가 다 알려졌다시피 개인사가 가장 크겠죠? V: 개인사가 가장 크죠. H: 4집 앨범이 발매되기까지 2년이 걸렸는데, 그것 때문에 앨범 발매가 늦어진 건가요? V: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면, 3집을 내고 조금 이따가 결혼 준비 때문에 정신없었고, 그다음에는 아기가 나와서 출산 때문에 정신없었고……. 그렇게 1년 반 정도를 그냥 버린 거 같아요. 물론 그 1년 반 동안 앨범 준비를 하긴 했어요. 거기 있던 것들을 많이 추려내고 버릴 건 버리고 살릴 건 몇 개 살려서 나머지 6개월 동안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그 6개월 동안 이혼일이 터져서 마지막엔 거의 정신없이 작업했죠. H: 그럼 앨범 얘기는 뒤에 여쭤보기로 할게요. 우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건데요, 공식적으로 발표된 건 없지만 인디펜던트 레코즈(Independent Records)는 해체된 건가요? V: 해체가 맞죠. 이혼하고 나서 제가 정신적으로 힘들고 또 애들도 케어를 못했어요. 또 그전까지 맞벌이를 하면서 맞벌이 생활 패턴에 맞춰진 소비를 했는데 갑자기 이혼하니까 혼자 그것들을 다 부담해야 하면서 삶이 여유가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애들을 위해서 큰 투자도 못 해주고 애들 잡아먹는 느낌이었어요. 우리도 맨날 그런 기획사 욕하잖아요. ‘쟤 데려가 놓고 왜 아무것도 안 해 줘? 무책임한 회사다’라고요. 또 그런 데 있는 친구들은 회사 나오고 싶다고 하고요. 최근에 산이(San-E)같은 경우도 비슷한 경우일 수 있겠죠. 산이도 결국은 거기서 사람들은 좋았지만 일로는 힘들어했으니까 나온 걸 테고요. 저도 그런 사장이 되고 싶지 않았고, 애초에 시작했을 때 내가 원한 사장의 모습은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내가 애들을 그렇게 대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까 봐 미리 정리해버린……. H: 그럼 해체는 소속된 뮤지션들 의사가 아니라 오로지 바스코 씨의 의사인가요? V: 애들한테 의사 같은 건 물어보지 않고 제 스스로 없애기로 결정을 내리고 얘기를 했어요. H: 이번 앨범에 제이 키드맨(Jay Kidman), 크라이베이비(Crybaby), 제이문(Jay Moon) 다 참여한 걸 보니까 관계는 계속 좋게 유지되는 것 같아요. V: 그런데 그건 해체하기 전 작업을 다 같이 했던 거니까 그걸로 아직 관계가 좋다 안 좋다할 수 있는 건 없어요. 하지만 여전히 다 좋고 저도 여전히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H: 그럼 이제 바스코 씨의 소속은 어디인가요? 부다 사운드(Buda Sound) 소속으로 계속 활동하시는 건가요? V: 부다 사운드에서 제가 특별히 활동하는 게 없어요. 그 전에는 형들이랑 같이 공연 도와주는 걸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고 따로 하는 것도 없어요. 그래서 부다 사운드 소속으로 활동하는 건 많이 없을 것 같아요. H: 그럼 이번 앨범이 인디펜던트 레코즈의 마지막 앨범인가요? V: 인디펜던트의 마지막 앨범이지만 제 앨범으로서 마지막은 아니죠. H: 지난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게릴라 뮤직(Guerrilla Muzik) 시리즈는 3부작으로 나뉘는데 [Exodos]가 마지막이잖아요. 먼저 나온 이유가 있나요? V: vol.1이 프롤로그, 등장과 시작이었고 vol.2는 게릴라가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 vol.3는 전투가 끝나고 다 죽는 마지막 장을 얘기하는 그런 구성이었어요. 지금 제 상황이 마지막을 이야기하기 가장 적합한 시기였다고 생각을 했어요. 지금 상황에 제가 vol.2를 꺼내놨으면 듣는 사람들도 ‘이혼하고 힘든데 이런 음악을 해?’하면서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가식적으로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H: 반대로 생각해보면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니까 활동을 좀 미루고 추스른 다음에 다른 음악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4집 앨범을 발표한 건 순수하게 뮤지션으로서 음악으로 뭔가를 표출하려고 하셨던 건가요? V: 그렇죠. 음악에다 얘기를 안 하면 할 게 없죠. 그런 얘기를 꺼낼 친구도 없고요. 물론 이쪽 바닥에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그 친구들이 그런 친구는 아니니까요. 음악밖에 할 게 없었고, 음악 하는 사람은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게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H: 나머지 시리즈인 게릴라 뮤직 vol.2.5 메딕(Medic)이나 vol.2는 앞으로 나오는 건가요? V: 앞으로 나올 거예요. H: 그럼 5집은 게릴라 뮤직이 계속 되나요? V: 게릴라 뮤직 vol.2가 될 것 같아요. 메딕이 될 수도 있고요. H: 앨범이 전체적으로 무거워요. 듣기가 어려운 앨범일 수도 있는데 보도자료에도 쓰여 있듯이 약간 나이가 있는 층을 대상으로 잡았잖아요. 시장은 어린 층으로 포지션이 맞춰있는데 그렇게 앨범을 발표한 이유가 있나요? V: 지금 어린 친구들도 지금은 어리지만 언젠가 겪게 될 거고 결국은 누구나 다 이런 시기를 겪게 될 거예요. 그거랑 비슷한 거 같아요. 김광석 씨 ‘서른 즈음에’를 어릴 때 들으면 뭔지는 모르지만 그냥 알 것만 같은 느낌이 있다가 나이가 들었을 때 그걸 완벽하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어서 즐길 수 있게 되는데, 지금 제 앨범이 그런 것과 비슷한 맥락 같아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너희도 알 수 있을 거야’ 정도? 그래서 다른 것들 생각 안 하고, 앞을 생각하고 작업했어요. H: 이제 앨범 주요 구절을 이야기하는 라인 바이 라인(Line by Line) 인터뷰를 시작해볼게요. 내 삶 한 조각을 던질 테니 맛봐 - Flesh & Blood V: 말 그대로 정말 ‘내 삶 한 조각’이에요. ‘이 음악 하나하나가 내 삶 한 조각조각들인데 그걸 던질 테니까 맛봐. 어때 맛있어? 피비린내 나고 맛없지 않아?’ 맛보라는 거죠. 주먹을 쥐고 동참해 각자의 위치 사수해 홍대 Underground Area 자 여기 쌓아올려 Fake을 위한 barrier 넌 한발도 넘지 못해 내가 지킬 테니 - Guerrilla's Way V: 언더그라운드라는 개념이 계속해서 변질이 돼가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게 변질일 수도 있지만 변질이 아니라 진보하는 것일 수도 있죠. 모두가 나름 자기 각자의 것이 있겠지만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제 추억은 이런 게 아니었거든요. 계속 소녀팬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게 싫다는 게 아니라, 물론 소녀팬들도 감사하지만 소년팬들은 어디 갔어요? 남성팬들도 없고 다 여성분이니까 옛날 언더그라운드에서 남자들 ‘아~!’ 이런 느낌이 없어지고 있어요. 공연장 오면 노는 게 아니라 다 폰카 들고 사진 찍고 동영상 찍느라 바쁘고 아무도 공연을 즐기고 있지 않아요. 사진 찍는 것도 좋지만 너무 다 그러고 있으니까…… 나중에 형광봉까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라서. (전원웃음) 라이브 무대는 방송이 아니잖아요. 홍대에서 하는 라이브 무대는 열 번 공연하면 열 번이 매 순간 다 다른 공연이고 같은 노래라도 느낌이 다른데, 그런 것들을 느끼고 즐기고 있는지, 난 이 바닥 지킬 거고, 지키고 싶은 제 팬들도 다 동참해서 같이 지키자고 말하는 곡이에요. H: 활동하신 지 10년이 넘었잖아요. 베테랑 엠씨로서 씬을 바라보는 시각을 말씀해주셨는데 그걸 구체적으로 표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준비 중이신 건지? V: 인디펜던트 레코즈에서 계속 그런 움직임이었고 그런 음악 작업들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저 혼자 독불장군 스타일로 하려고요. (웃음) H: 주변에 뜻이 맞는 동료 뮤지션들이 많나요? V: 요즘 거의 아무와도 만나지 않아서요. 거의가 아니라 아예 안 만나는 것 같아요. 뮤지션들과 얘기를 한지도 되게 오래됐어요. 그대가 나 또한 내가 그대 그대와 나 - 뿌리 V: 저는 평산 신씨고 제 어머니는 경주 이씨세요. 제가 평산 신씨인 건 단순히 우리 아버지가 평산 신씨기 때문에 물려받은 것뿐이지 제 몸 안에는 경주 이씨의 피도 흐르고 있잖아요. 결국은 우리 어머니의 아버지,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가 섞이고 또 섞여서 저한테 들어와 있을 거예요. 또 저는 밀양 박씨 아내와 결혼해서 평산 신씨의 형섭이를 낳았지만 형섭이 안에는 밀양 박씨 피도 있고 또 우리 어머니 경주 이씨 피도 있고, 모든 피는 다 섞여 있단 말이에요. 피를 계속 쫓아 오르다 보면 결국 누군가 하나가 있을 거고 다시 내려오다 보면 제 몸 안에 여러분 피도 있을 거고 여러분 몸 안에도 제 피가 섞여 있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가족인데 서로 정치적 이념 같은 걸로 싸우고 죽이고 하는 것도 되게 우습게 보이는 거죠. 그런 경우 되게 많거든요. 한국은 국가가 조그맣고 서울에 많이 몰려 있어서 좁다 좁다란 얘기 많이 하잖아요. 또 건너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결국은 가족의 일부분도 있고 사돈, 팔촌 다 연결돼 있거든요. ‘조그만데 아등바등 싸우며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우리 뿌리를 생각하면 네 안의 나, 나의 네가 있다’라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H: 이 트랙에서 엠씨 메타(MC Meta)와 함께 하셨잖아요. 두 분이 한 트랙에서 만난 게 처음이에요. 오래전부터 알고 계셨는데 이제야 만난 이유가 궁금합니다. V: 그게 마스터 플랜(Master Plan) 시절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런 얘기 해도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마스터플랜에 제일 처음 들어갔을 때 그 안에 그룹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리오(Leo kekoa)랑 주석(Joosuc)형이랑 수파사이즈(Supasize) 무리가 있었고, 또 메타형과 성천이형과 그쪽 무리가 있었고, 스나이퍼 사운드(Sniper Sound), 원선(Onesun)형, 돕보이즈(Dope Boyz)형들이 있었어요. 그때 저는 아무런 연고도 없이 오디션 봐서 들어갔는데 낄 자리가 없었어요. 어느 그룹도 말 걸어주지 않았죠. 정말 말을 안 걸어줬다는 게 아니라 교류가 없었어요. 그냥 제힘으로 올라갔어요. ‘빽도 없이 내 힘으로 엠피 온 거고 앞으로도 난 그냥 혼자 할 수 있을 거야. 형들한테 억지로 잘 보여서 그룹에 끼려고 뭔가 하지 않을 테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독불장군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형들이랑 술자리 가진 것도 13년 동안 한 번? 그것도 그 형과 제가 같이 따로 만난 것도 아니고 어떤 큰 자리에 우연히 제가 있고 형이 계셨던 거예요. 형들과 특히 메타형과는 술자리를 제대로 가져본 적도 없고 음악 얘기도 깊게 해 본 적 없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그 형들이나 선배들을 무시했던 건 아니에요. 항상 존경하고 있었죠. 하지만 존경을 빌미로 똥꼬 빨면서 어디에 들어가는 그런 엠씨로 비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이 노래는 메타형이 아니면 누가 해?’라는 생각이어서 메타형을 찾아가서 연락하고 진행을 하게 됐어요. 더 나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다짐했건만…더 나을 것도 없어 자신했건만 더 나은 남편이 되겠다 다짐했건만…더 나을 것도 없어 자신했건만 - GREY V: 어릴 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우리 아버지는 언제나 11시, 12시쯤 퇴근을 해서 돌아왔고 항상 술에 취해있었어요. 알코올 중독자라 취한 게 아니라 아버지가 은행원이셨는데 회식자리 갔다가 술에 취해서 들어오셨던 거예요. 그럴 때마다 저는 자는 척을 했어요. 아빠 들어오는 소리 나면 자는 척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는 출근해서 없고. 학교 갔다가 집에 다시 와서 아빠가 들어오는 소리 나면 자는 척하고. 주말 되면 아빠는 피곤하다고 맨날 주무시고. 그렇게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제 눈에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 거예요.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를 그렇게 사랑 안 해줄까? 왜 아빠는 우리랑 안 놀아줄까?’ 그런 생각을 하고 ‘난 나중에 크면 진짜 멋진 아빠가 될 거야. 친구 같은 아빠, 맨날 같이 놀아주고, 아내도 사랑해 줄 거야’ 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혼하고 애를 낳고 보니까 딱 한 가지 목표밖에 없었어요. 돈을 미친 듯이 벌어야겠다는 부담감. 저 역시 똑같이… 오히려 전 더 했어요. 집에 새벽 5시에 들어왔으니까. 그리고 아침 10시에 나가고. 다음 날도 새벽 5시, 10시… 그러니까 뭐 어쩔 수 없었어요. 랩 강의를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12시간을 했고, 저녁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지금 이 앨범 4집 작업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어요. 그 패턴을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아이가) 제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 이게 누구야? 아빠야?’ 이런 분위기였고요. 그래서 그런 가사가 나왔죠. H: 바쁘게 살았던 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였잖아요? V: 그러니까요. 그런데 아기 때로 돌아가 보면 뭐가 좋은 아빠인데요? 돈 잘 벌어오는 아빠가 좋은 아빠? 그건 아니에요. H: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세요? V: 친구 같은 아빠. H: 이제는 잘 해주실 수 있겠죠? V: 지금도 집에 새벽 6시에 들어가요. 계속 강의를 하고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고 좀 줄이고 대신에 작업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작업을 안 하면 우울증이 다시 도져서 미쳐버릴 것 같아서 미친 듯이 일을 해야 돼요. 아까 그랬잖아요. 아버지가 왜 그러셨는지 정말 싫었다고요. 하지만 전 결혼하고 모든 게 다 이해가 갔거든요. 아버지에 대한 사랑. ‘아빠로서 힘든 걸 우리 아빠는 그래도 다 참아내고 여기까지 왔구나. 분명히 섭이 크면 날 이해할 걸 알기 때문에 두렵지 않아.’ 섭이도 이해할 거예요. 맨날 나가서 일만 하고 있지만 있을 때만큼은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고등학교 졸업하면 내가 타던 오토바이 선물로 주기도 하고요. H: 섭이가 나중에 커서 이 글을 보게 될 거예요. 그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해주세요. V: 하고 싶은 것 해라. 하고 싶은 거 해. 나도 사람이니까 나도 실수 할 수 있어 실패할 수 있어 일어설 수도 또 다시 무너질 수도 버틸 수도 있고 손 놔 버릴 수도 있어 완벽하지 않아 이 세상 그 누구도 - KARMA V: 요즘 친구들 보면 다들 그런 걸 갖고 있는 거 같아요. 많이 가진 사람들을 굉장히 질투하고 있고 또 갖고 싶은 것도 많아요. ‘저 신발을 사면 저 바지를 사야 돼. 차도 한 대 있어야 되고 아파트 강남에 있어야 돼.’ 너무 많은 걸 원하고 있고 너무 완벽한 걸 원하고 있어요. 여자들도 그렇고 남자들도 그래요. 저 역시 그런 걸 갖고 있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물질적인 게 아니라 일로 가장으로서 심했죠. 그런데 제가 완벽해지려고 하다 보니까 지치더라고요. ‘내가 뭘 위해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고 3집 분위기 좋았으니까 4집 분위기 좋아야 한다는 걸로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고요. 계속 그런 것의 반복이었어요.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저도 실수할 수 있거든요. 저도 트위터하다가 말실수할 수 있고요. 저도 사람이에요. 너무 많은 기대를 받고 있거나 너무 많은 시선이 집중됐을 때는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친구들은 그걸 즐기는 것 같아요. 분명 힘들 텐데. 사람들이 자기 쳐다봐 줄 때는 즐겁겠죠. ‘와, 저 옷 봐. 저 신발 봐.’ 그다음엔? 그다음엔 뭐 보여줄 건데요? 1억짜리 샀으면 2억짜리 사야 돼요. 2억짜리 사면 그다음에 뭐 보여 줄 건데? 3억짜리? 4억짜리? 5억짜리? 그게 행복하냐고요. 3집, 4집, 5집, 판매량이 계속 올라가야 돼요? 아니, 망할 수도 있어요. 망해도 되고, 잘 되면 좋고. 그냥 나이고 싶어요. H: 무겁다고 한 이유가 보통 자기 성찰을 하거나 마음을 담아낸 곡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는데 이번 앨범은 딱 여기까지 같아요. 미래 말고 현재로 끝내는 느낌이 들어요. V: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마침표를 찍은 곡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곡도 있어요. 없는 이유는 그냥 딱 거기까지. 더 이상 희망적인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다고 느꼈어요. 또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면 곡 전체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도 있을 것 같았고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는 것 자체로도 많이 힐링 되거든요. 그런 거 못 느껴요? 누구한테 가서 “나 요즘 힘들어”라고 말하면 마음이 풀리잖아요. 그렇게만 말하고 점을 찍어도 힐링이 되더라고요. 말만 해도 힘이 되는 그런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H: 기존에 바스코 씨의 이미지는 ‘날 따라와’라고 말하는 듯한 강한 느낌이었는데 이 곡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어색했어요. V: 그렇죠. 그러니까 저도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고, 일어설 수도,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바스코’하면 가장 강한 놈, 독한 놈, 욕쟁이, 대마초 피고 문신… 그런 걸 생각하죠. 그런데 겉으로는 그렇지만 저도 사람이에요. 저도 우리 아빠 아들이었고요. 제가 태어날 때부터 문신하고 대마초 물고 여자 끼고 태어났어요? 아니. 저도 순수했다고요. H: 알겠습니다. (웃음) 또 이번에 피쳐링한 임성현 씨가 있는데요, 흑인음악 씬에서는 보기 힘든 색깔의 보컬입니다. 설명해주신다면? V: 원하는 보컬을 계속해서 찾고 있었는데 스윙스(Swings)가 소개를 해줬어요. 그 친구가 보컬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스윙스한테 ‘이런 노래인데 어울릴만한 분이 계실까?’ 했더니 ‘저랑 한 번 작업했던 친군데 들려드릴게요.’ 해서 듣고, 목소리가 정말 매력 있어서 바로 작업을 하게 됐죠. H: 또 벌스가 끝나고, 노래에는 들어가지 않은 숨겨진 가사가 있는데요, 설명을 부탁드려요. V: 그것도 가사 그대로예요. 그게 그 곡의 마침표죠. 난해할 수도 있는 곡을 다 정리해 주죠. ‘내 안에서 나를 봐 너희는 이해하지 못할 모습의 또 다른 나.’ 많은 친구들이 날 이해하고 있는 건 독한 놈, 강한 놈, 무서운 사람, 맨날 홍대에서 동생들 때리고 다니는 모습이죠. ‘난 날 위해 날 너무 버려 버렸어.’ 난 날 위해 날 너무 버려 버린 거예요. 그런데 이게 내 캐릭터지만 솔직히 말해 봐요. 진짜 제가 여러분한테 실수한 적 있어요? 무섭게 한 적 있어요?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거든요. 진짜 예의 바르고 순수한데. 물론 제 음악의 캐릭터도 모습도 나이긴 하죠. 그런데 음악할 때 그 모습만 너무 부각돼서 보여줬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또 다른 나. 나를 많이 버려 버린 거 같아.’ 나의 공든 탑 Independent Records 나의 미래 아직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들이 더 많아 - Rapture V: 인디펜던트 레코즈 하면서 정말 아쉬웠던 게 작업은 계속하는데 결과물이 안 나오는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애들이 좀 게을렀다고 생각해요. 까놓고 봐서 이노베이터(Innovator) 왜 아직 안 나와요? 저도 없고 막는 사람도 없는데 왜 안 나와요? 뮤지션들이 게을렀던 것 같아요. 들려줄 얘기가 많고 준비해 놓은 건 되게 많았는데 결과물이 안 나와서 아쉬웠어요. H: 그러면 많은 팬들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인데, 바스코 씨는 지기펠라즈, 인디펜던트 수장이었잖아요. 앞으로 다른 레이블의 리더를 맡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어요. V: 리더는 죽어도 맡고 싶지 않고 차라리 누구 아래로 들어가고 싶어요. H: 이유가 있나요? V: 좀 질렸어요. 제가 그런 재목이 아닌 것 같고, 리더로서 훌륭한 리더는 아니에요. 그래서 안 할 것 같아요. (웃음) H: 6번 트랙인 ‘Rapture’와 7번 트랙 ‘Hell Yeah’ 같은 경우는 이어지잖아요. 구성에 대해 설명하신다면? V: 6번 ‘Rapture’가 지구 종말의 순간에 하는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곡이에요. 빵 터져서 지옥에 가는 거죠. 그래서 그 중간 단계가 7번이었고 8번 ‘All We Go To Hell’, 지옥으로 가는 걸로 이야기가 연결되는 그런 구성이에요. 6번은 지옥문 정도고요. H: 개인적으로 이 곡은 나머지 수록곡과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이전 앨범의 ‘Q'라든지 ‘Muh Fu**a 95’처럼 다수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 같은데 맞는 해석일까요? V: 맞는 것 같아요. 약간 우울한 감성의 분노 표출이죠. H: 그 곡을 여러 사람과 같이 했잖아요. 하게 된 계기는? V: 지옥에 갈 만한 놈들과 하고 싶었어요. 스윙스 걘 지옥에 가 마땅한 거 같아요, 왠지 그냥. (전원 웃음) 장난이고. 또 블랙넛(Black Nut)과도 정말 하고 싶었고요. 걔도 정말 지옥 가야 할 것 같지 않아요? 그런 친구들과 하고 싶었어요. 그 친구들 역시 조금 억눌린 게 있는 친구들이에요. 죄가 아니라 안 좋았던 뭔가가 있었던 친구들인데 그 친구들이 ‘야 우리 같은 새끼들 지옥 가는 거야. 우리가 지옥 가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란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너무 착한 친구들과는 같이 할 수 없었죠. 그러니까 뭐 힙합하는 사람은 다 지옥 갈 것 같긴 하네요. 버벌진트도 지옥 가야 할 것 같고… (전원웃음) 장난이고, 제이문도 악동이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선택했어요. H: 힙플에 올라온 트랙 설명을 보면 블랙넛 같은 경우엔 녹음까지 한 것 같은데 참여하지 않았어요. V: 아, 그거 보면 걔는 진짜 지옥 가요. 진짜 지옥 가 걔는. (전원 웃음) 제가 자를 수밖에 없었어요. 종교적인 걸… 어우, 그건 너무 심해서 차마 제 입에는 담을 수 없어요. 아마 기독교 협회에서 난리 날 수도 있고, 앨범이 폐기 처분될 것 같았어요. 얘기도 꺼내기 싫어요. 그냥 심각한 가사라고만……. H: 프로듀싱에 참여한 노창 씨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게요. 이 트랙 말고도 ‘GREY’에서는 동서양이 합쳐진, 기존에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 드러난 것 같아요. 노창 씨가 참여하게 된 계기와 바스코 씨가 느낀 노창이라는 뮤지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V: 노창이란 이름은 들어봤는데 그 친구의 음악을 많이 들어보진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저스트 뮤직(Just Music) 이메일로 메일이 와있는 거예요. 노창이란 친구가 자기는 저스트 뮤직에서 프로듀싱하고 있는데 자기가 만든 곡들을 한 번 들어보고 원하시면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노래를 보냈더라고요. 제 기억으로는 한 50곡 정도를 보냈어요. 그래서 들어 봤는데 소리와 질감이 정말 좋은 거예요. 그래서 진짜 잘 들었다고 혹시 또 보내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또 노래를 한 스무 개 보내줬어요. 보내준 곡들을 보니까 날짜가 다 표시되어 있었는데 매일매일 곡을 두세 개는 썼더라고요. 그것 말고도 곡이 더 많았던 거예요. 그래서 또 보내줄 수 있냐고 했더니 또 비트 이삼십 개를 보내줬죠. 그렇게 비트 백 개를 받은 거예요. 그때는 그것만 듣고 있어도 행복했어요. 그동안 비트 걱정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백여 개의 비트가 와 있으니까요. 물론 그 와중에 말도 안 되고 또라이 같은 것도 있었어요. ‘자* 빨아봐’ 계속 루핑 되는 것도 있는데… (전원 웃음) 그런데 나중에는 그런 것도 좋게 들리더라고요. 그렇게 그 친구가 뭘 잘하고 무슨 끼가 있는지 캐치하고 나서 그 친구랑 꼭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선택하게 된 프로듀서예요. 한 곡을 작업하고 나서 이 친구한테 앨범 전곡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순 없었지만요. H: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V: 노창과 처음에는 이메일, 전화, 문자로 커뮤니케이션 했어요. 그러다가 한 번은 제가 옆에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곡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그 친구가 제 작업실에 온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제 컴퓨터로 작업하다 보니까 적응을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틀을 짜면 그걸 노창 집에 같이 가져가서 다시 수정하면서 곡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H: 이번 앨범의 분위기와 내용이 무거운데 노창 씨가 힘들어하진 않았나요? V: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와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제가 이야기를 하면 “오케이 형, 해보죠. 별론데요 형” 이런 얘기를 해줄 줄 알아요. 보통 어린 동생들은 안 그러거든요. 그런데 이 동생은 그렇게 해주니까 오히려 편해서 작업이 수월했어요. 그 친구가 아니라고 하면 저도 확신이 들었거든요. H: 오래 활동하신 만큼 어린 친구들을 보는 눈이 높으신 것 같아요. 이노베이터, 베이식, 엘리(Elly, LE of EXID) 등을 봤을 때도 그렇고요. 혹시 지금 눈여겨보고 있는 루키가 있다면? V: 우~ 블랙넛! H: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V: 가사도 예술이고, 뱉는 것도 예술이고, 캐릭터도 예술이고, 공연도 예술이에요. 스윙스가 보는 눈 더 높은 것 같아요. 블랙넛, 걔는… 어후, 들을 수밖에 없어요. 걔 노래를 틀면 끝까지 들을 수밖에 없고 멈출 수 없어요. 왜냐면 뭔가가 나올 게 뻔하니까요. 대단해요. 부러우면 져 이길 거야 빌어먹을 LIFE 쳐다보게 만들 거야 한 번뿐인 LIFE - Requiem V: 우린 너무 갇혀 살아요. 잘나고 싶고 최고가 되고 싶다고 하는 걸 좋지 않다고 얘기를 한 곡이에요. ‘아! 난 돈이 너무 좋아. 돈돈돈!’ 이런 모습이 역겹게 보이게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잘 전달이 됐을지 조금 의문이에요. 하나의 스웨거 노래로 받아들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H: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이든 한국이든 스웩뮤직이 유행하잖아요.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V: 좋죠. 그것도 힙합적인 것 중의 하나고요. 도끼(DOK2), 더 콰이엇(The Quiett) 얼마나 멋있어요. 문제는 걔네가 아니에요. 그걸 보고 느끼는 우리가 문제예요. 질투를 느끼고 괴로워해요. 솔직히 제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저도 조금 괴로웠고 다른 랩퍼들도 몇 명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알아요? 나중엔 자기 자신을 막 눌러버리게 돼요. 그리고 뜨려고 뭐든 하려고 해요. 그게 문제인 거죠. 그런 걸 도끼랑 더큐가 만들었어요? 아니, 그건 우리가 만든 거죠. 스스로 불행해지고 스스로 옹졸해지고 비참해지고… 다 더큐, 도끼, 빈지노가 될 수 있을 건 아니거든요. H: 피쳐링으로 함께 한 이보(Evo) 씨와는 어떻게 작업하게 되었나요? V: 이보 같은 경우는 이피 앨범을 받아서 들었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하고 곡도 잘 쓰고요. 정말 짱이고 매력 있어서 차에서도 즐겨 들었어요. 사실 처음에 이 곡은 노창이랑 하고 싶었어요. 제가 녹음한 것도 좋다고 했고 노창이 쓴 트랙이니까 같이 하자고 했는데 “제가 여기서는 할 말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해서 다른 친구 누구 있을까 하다가 이보 씨가 기억나서 바로 연락하고 진행을 했어요. 그때 이보씨도 바로 “노창 번호 좀 주세요. 오, 작업하고 싶어요!” 그랬죠. (웃음) H: 이 곡은 영화 ‘Requiem For A Dream’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잖아요. 지난 앨범도 체 게바라 평전의 영향을 받으셨고요. 이번 앨범을 만들 때도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 있나요? V: 솔직히 말하면 2년이란 시간이 기억이 잘 안 나요. 김광석 씨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가장 세게 와 닿았어요. H: 그럼 영향을 받기보다 표출을 한 거네요. V: 방식만 김광석 씨 ‘서른 즈음에’에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이젠 열정 반 억지 반 겉에 껍질만 차있는 것들 비켜 - Lord Keep Me Shining V: 나는 계속 빛날 거야. 날 빛나게 해줘. 내 꿈의 파편들이 박혀. 깊게 패인 상처 그 상처는 타협이란 흉터를 남겼네 - 젊은날의 초상화 V: 제 꿈들이 팍 깨져서 그 꿈 조각들이 어딘가에 막 박혔어요. 그리고 흉터가 남아서 보이니까 계속 그 꿈을 그리워하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던 걸 계속할걸. 왜 그만뒀지?’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흉터인 것 같아요. 저도 흉터가 있어요. 전 원래 랩퍼가 아니라 파일럿이 꿈이었거든요. 아직도 제 눈을 보면 아직도 그 기억이 있어요. 눈이 마이너스 7이라서 파일럿을 할 수 없는 시력이었거든요. 최근에 라식수술을 했는데 항상 렌즈 낄 때마다 그런 게 보여요. ‘아, 이거 아니었으면 파일럿하고 있을 수도 있을 텐데.’ 또 다른 것도 있죠. 제가 랩퍼로서 강의만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제 꿈들, 랩스타의 꿈이나 무대 위의 신곡을 부르는 짜릿함, 신곡을 냈을 때 사람들의 반응들도 어떻게 보면 작은 꿈이었어요. H: 이 곡에 셔니슬로우(Sean2slow), 자이언티(Zion.T)가 참여했는데 함께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V: 셔니슬로우 형도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셨잖아요. 셔니슬로우 형이 제 이혼 소식을 듣고 “너 어디야 나와 술 한잔해” 하셔서 나가서 페니형이랑 셋이서 술 한잔 했어요. 그때 형이 좋은 얘기 되게 많이 해주셨어요. 진짜 값진 이야기 많이 해주셨고 제 이야기도 정말 많이 들어주시면서 얼큰하게 취했죠. 그런데 셔니슬로우 형이 요즘 작업은 하고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작업하고 있는데 하나 들려드릴 게 있다고 해서 이 노래를 들려드렸어요. 그랬더니 셔니슬로우 형이 특유의 눈썹을 하시고 (눈썹을 내리며) “오~ 형이 이거 할게”라고 하셔서 “진짜요? 감사합니다”하고 같이 하게 됐어요. 자이언티 같은 경우는 이 노래 처음 나왔을 때부터 같이하자고 얘기가 나왔어요. 그 친구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기존에 유행하는 느낌의 트랙이 아니라 올드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트랙 위에 자이언티가 부르면 굉장히 묘하고 매력이 넘쳐흐를 것 같았어요. 또 자이언티도 그걸 생각하고 있었고요. “저 이런 거 잘할 수 있어요. 끈적하게 죽이게 할 수 있어요”라고 해서 “그럼 네가 녹여놔 줘!”라고 하면서 같이 작업하게 된 거죠. H: 그럼 마지막 트랙 ‘Hero(Remix)’예요. 어떻게 다시 싣게 되셨나요? V: 너무 아쉬워서요. 예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나갔을 때 이 버전을 불러야 되는데 못 불러서 공연장에서 주구장창 부르고 다녔어요. 공연장에 못 오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 이번 앨범에 제대로 해서 더 많은 분께 들려드리려고 넣게 되었죠. H: 많이 늦은 질문이지만 그때 잘 못했던 이유가 있나요? V: 떨려서요. 너무 떨렸어요. 무대 뒤 대기실에 있을 때는 제가 틀릴 거란 생각을 안 했어요. 연습도 많이 했고, 연습할 때마다 한 번도 안 틀렸거든요. 그런데 제가 위축되어 있었던 거죠. 공연장이 되게 어색했어요. 관객들이 가까이 있는 게 아니라 굉장히 멀리 있었어요. 또 항상 제가 섰던 무대는 제가 무대 위에 있고 관객들이 아래 있었는데 거기는 제가 아래 있고 관객들이 위로 있었어요. 그러니 공연도 위에서 아래를 보는 게 아니라 아래서 위를 보면서 해야 했죠. 또 카메라가 제 앞에 쫙 있었는데 어디 불이 들어오면 그쪽을 보라는 것까지 신경 써야 했고 모니터 시스템도 익숙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관객들은 분명 날 잘 모르고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무대는 바스코입니다” 했더니 함성 소리가 되게 크게 나온 거예요.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거죠. 거기서 멘붕이 빡 왔어요. ‘뭐지? 뭐 이렇게 소리가 커 갑자기? 나 알아?’ 무대 나갔는데 머릿속은 계속 딴 생각이었죠. 카메라에는 안 나왔지만 피디님께서 앞에 가사를 띄어주셨는데 그걸 거의 읽던 수준이었어요. H: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V: 또 틀릴 것 같아요. (웃음) 그런데 죽어도 눈물로 인정받고 싶지 않아요. 그건 멋있는 게 아니라 치졸한 거거든요. 눈물이 아니라 땀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H: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V: 기대하지 마요. (웃음) H: 앨범 전에 발표된 뮤직 비디오들이 있는데, 앨범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직접 연출을 하진 않았지만 제작과정을 설명해주신다면? V: 뮤직 비디오 감독에게 연락해서 뮤직 비디오를 보여줬어요. 보여준 것들은 가수가 주가 돼서 나오는 뮤직 비디오가 아니라 여러 사물, 실루엣, 패턴들로 분위기를 잡아주는 거였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많이 나오지는 않아요. H: 전체적으로 앨범을 듣는 사람들에게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면? V: 앨범을 1번부터 끝까지 쭉 들어줬으면 좋겠고, 혼자서 들어줬으면 좋겠고, 힘들 때 들어줬으면 좋겠고, 잠 안 올 때, 생각 많아졌을 때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절대 여자친구랑 섹스할 때 틀지 말고 (웃음) 그건 막아주고 싶어요. 행복할 때 듣지 말고요. 외롭고 힘들 때, 내가 루저라고 느껴질 때, 친구들은 잘나가 보이고 나는 초라해 보일 때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H: 얼마 남지 않은 쇼케이스를 소개해 주신다면? 앨범은 무거운데 공연은 즐기는 거잖아요. V: 그렇죠. 그런데 이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니까요. 우리가 공포영화를 왜 봐요? 그것도 즐거움이잖아요. 무서운 거도 즐거움이고, 눈물을 짜는 것도 즐거움이고, 웃는 것도 즐거움이고, 편안하게 진행되는 영화도 하나의 즐거움이거든요. 물론 (공연의) 즐거움이 있을 거예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있을 거예요. 그게 때리고 부수는 느낌은 아니겠지만 또 하나의 따뜻함이 있을 거예요. 앨범 피쳐링 진들을 이렇게 많이 부른 건 처음이거든요. 예전에는 웬만하면 피쳐링 있는 곡들 피해서 하고 불러도 두 분 정도 불러서 했는데 이번에는 피쳐링 한 뮤지션들을 거의 다 불렀으니까 완곡이 되는 노래를 꽤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노창과 엄청난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H: 아까 ‘젊은날의 초상화’와 이어서 질문하고 싶었던 건데, 앞으로 바스코의 모습은 어떻게 그리고 계세요? V: 앞으로 이 앨범 연장선에서 싱글 하나가 나올 거예요. ‘위대한 유산’이라는 노래인데, 그것도 [Guerrilla Muzik Vol. 3 'Exodos']의 연장선에서 조금 우울할 거예요. 그런 바이브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내고 앞으로 웬만하면 이런 우울한 음악은 많이 안 하고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갈 거예요. 다시 ‘Muh fu**a 2000’을 만들 수도 있는 거고요. 사랑 노래도 만들 거예요. 이제 사랑할 수 있어요. 저는 돌싱이니까, 다시 사랑 노래도 몇 개 만들고 싶고, 야한 노래도 만들고 싶고, 달달한 사랑 노래, 때려 부수는 거…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작업 된 것도 진짜 많아서 아마 이번 연도에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H: 그럼 다음 작업물이 나오기까지 지금처럼 긴 시간이 걸리지 않겠네요. V: 다음 건 때려 부수는 건데 거의 6~70% 끝난 상태예요. 지금 외부의 사정으로 일이 좀 멈춰있지만 아마 7월이면 나올 것 같아요. H: 혹시 밴드랑 같이 하는 건가요? V: 밴드는 아니고, 제이 키드맨이랑 같이 해요. H: 그럼 밴드와 같이하는 앨범 같은 경우는? V: vol.2를 그렇게 생각했는데 요즘 vol.2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성을 고치고 있어요. 바뀐 게 정말 재밌을 것 같아서 조금 더 고민하고 있어요. H: 더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V: 이삼십대 어디 있어? 좀 나와줘! 힙합 듣던 예전의 10대 때 그 친구들 어디 갔어? 좀 활발하게 나와 주고, 힙합플레이야에도 와서 글 써. 누가 신경 써? 거기 나이 적혀있나? 보고만 가지 말고 글도 쓰고 댓글도 달고 공연도 보러 와. 왜 안 나와? 이삼십대! 재미없어? 정말? 그럼 어쩔 수 없고……. 인터뷰 진행/편집 | 김현우 ( furiorn2@naver.com / http://facebook.com/satyagraha629 ), HIPHOPPLAYA.COM 영상, 사진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지난인터뷰 | 2011.03.31 Vasco(바스코) : 세 번째 정규 앨범 Guerrilla Muzic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6938 2009.08.26 The Blue Album, [ Jiggy Fellaz (Vasco) ]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4533 2009.02.16 [The Black Album] Vasco & Basick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3941 2007.10.01 '덤벼라 세상아' 바스코(VASCO) 와의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2768 2007.03.21 'Jiggy Fellaz' Vasco 와의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2433 2004.08.03 'The Genesis', VASCO! http://hiphopplaya.com/magazine/1848
  201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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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완 a.k.a C-Luv 인터뷰  [8]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 오랜 기다림 끝에 컴백소식을 전하셨어요. 앨범 준비가 한창인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태완 a.k.a C-Luv(이하 태) : What up, 여러분 그리고 Hiphopplaya . 참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사실 예전부터 제 앨범은 여러 차례 완성했었어요. 그런데 계속 음악 이외의 여러 가지 일들이 저를 가로막았죠.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다 설명하려면 밤을 새야 할듯해요. 휴우, 궁금하시면 날 잡고 말씀드릴게요. 헤헤, 많은 곡들을 만들고, 지우고를 반복했어요. 흑인 음악에는 빠른 트랜드가 있어서 회사 문제로 낼 수 없었던 많은 곡들이 그냥 제 하드에 담겨져 있어요. 만든 곡들 중에는 기존 가수에게 팔린 곡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곡들은 지인들과 함께 그냥 즐기기만 했어요. 이제 다시 묻혀있던 곡들을 꺼내서 들려드릴 곡이 없나 살펴보거나. 새로운 곡을 다시 쓰거나 하면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어요. 또 제가 키우는 여성 알앤비 그룹과 미국인 가수 Josh Rose 작업, 그리고 일이 들어온 다른 기존 K-POP 가수들의 작업들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바쁜 게 좋은 거니까요. 거의 스튜디오에 있어요. 힙 : a.k.a가 상당히 많으신데, 본명이신 태완과 C-luv, C-mack 등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 드릴게요. 태 : 어렸을 때, 제 별명이 Nutz 였어요. Nutz, 뜻은 찾아보시면... 하하 … 장난치다가 벌어진 어떤 사건 땜에 생기게 된 건데요, 듣기 나쁘지 않더라구요. 하도 장난을 많이 쳐서 Crazy One, Crazy Nutz 라고도 불렸는데, 그걸 줄여서 제가 C-Nutz 라고 불러 달라고 했어요. 제 미국 이름 Richard 를 줄여서 Rich C-Nutz , 뭔가 있어 보여서 그렇게 불러달라고 했어요. 음 또, C-Luv 이란 이름은 그냥 알앤비 하려고 만든 이름이예요.. “Crazy Luv” 엄청난 사랑 이란 뜻이라서 좋아서 그 이름을 썼어요. C-mack 은 lowdown 시절 때, 쓴 이름인데요. 사실 C의 뜻은 Crips 도 아니고 Craig 도 아닌 간단한 Crazy 예요. Lowdown 때, C-Mack 이라는 이름을 쓴 건 음.. 간단해요. 멋져 보여서.. mack 하면 스무스 하고 멋진 Boss 같은 사람을 뜻해요. 사실 정말 mack 이 되고 싶었어요.. 하하 마지막으로. 태완 이란 이름은, 제가 좋아하는 주석 형님이랑 통화하다 결정 한 건데요. 제가 첫 번째 앨범을 내려고 새로운 이름을 알아보고 있을 때, 주석 형과 통화 중에, “태완” 만큼 알앤비 스러운 이름이 없다고 하셔서 그 말에 이끌려 결정하게 됐어요. 물론 제 이름이니까 더할 나위 없이 좋았구요. 제가 이름을 하도 바꿔서 이름에 관한 얘기가 엄청 길었네요. “태완 a.k.a C-Luv” 이 제 이름이라 엄청 길고 복잡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 그냥, C-Luv 아니면 태완 으로 불러주시면 돼요. 아무거나. 저도 빨리 둘 중 하나로 정리할게요. ㅎ 힙 : 힙합 씬 초창기부터 상당히 오랜 커리어를 쌓으셨는데,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태 : 정말 음악할 생각은 없었어요. 크면 사업해야지 했었는데.. 그냥 노는 게 좋았어요. 중학교 때인가, 마냥 이태원에서 정신없이 놀 때, 지금 Phat Swing이라는 이름을 쓰는 상훈형을 우연치 않게 만나서 형의 제의로 “R-Crew” 라는 팀을 하게 됐어요. 그땐 랩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형의 소개로 지금의 많은 형들을 어렸을 때 만났어요. 주석형, 가리온 형들, 심지어 고등학교 땐 라디, 정인이까지.. 정말, 많은 좋은 형들과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때와 지금을 보면, 힙합과 알앤비 scene이 너무 많이 커졌네요. 너무 좋은 일이에요. 힙 : 태완이라는 뮤지션은 매니아의 과정을 충분히 거치고 힙합에 대한 기본 베이스가 탄탄한 플레이어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는데, 사실 시작부터 R&B Soul을 지향했던 건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태 : 맞아요. 처음엔 전 정말 Rapper가 되고 싶었어요. West coast 랩 음악에 미친 듯이 빠져있었어요. 특히 Long Beach 출신의 음악가들에 미쳐있었죠. 어린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에서 구하기 힘든 West Coast 음반들을 사 모으면서 연습했어요. 오타쿠 였죠, 오타쿠.. 하하.. 한 천오백 장 가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사 하면서 많이 분실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몇백 장 정도는 여러 희귀 반들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쓴 돈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번외 얘기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형 중, 래퍼 홀릭이라는 형님이 계신데. 이분은 그냥 집이 씨디 샵이예요. 그래서 약간 형에게 경쟁의식을 느꼈던 것 같은... 여튼, 사실 랩을 하다가 Hook에 노래가 필요해서 제가 대강 해서 넣어 놓았었는데 주위 분들이 더 해보라고 하셔서 R&B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어요. 빠지니까 또 정신이 없이 빠지더라구요. 힙 : 1집 이후 포지션 특성상 표면에 드러나는 활동을 해오신 건 아니지만 꾸준히 프로듀서로서의 활동을 해오셨는데 다시 싱어로서 활동재개를 하시게 된 계기 혹은 그동안 프로듀서 활동에 주력하셨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태 : 사실, 가수 비가 있던 기획사에 프로듀서이자 가수를 하기 위해서 들어갔었어요. 정말 미친 듯이 작업했는데, 하다 보니, 프로듀서로서의 일이 정말 끝이 없더라구요. 신인 작업에 새로운 앨범 작업에.. 정신없이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제 앨범은 뒷전이 되어 버렸던 거죠. 그래도 제 앨범은 완성해 놨었는데 회사 이사님이 들으시고는 이건 한국에선 너무 어렵다라고 결정을 내리셔서.. 눈물을 머금었어요. 예전에 진영 형님께서, 제 음반을 들어보셨다고 하시면서 네 음악은 5년 후에 나왔어야 될 음악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최근 Midnight No.1 Song이라는 싱글도 약 4-5년 전에 만들어 놓았던 곡이예요. 제 미국 에이전트와 유명 아티스트 들이 들어보고 많이 좋아해 주셨던 곡이었는데, 만들어 놓고 녹음을 해놓았다가, 저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Stay Tuned의 용식씨가 썩히기 아깝다고 용기를 주셔서 5년 정도 후인 지금 아이튠즈로만 발표했어요. 그런데 저도 깜짝 놀랐어요. 세일즈가 꽤 괜찮았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일본, 프랑스, 영국, 미국 등등의 나라에서 서포팅해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이후에 트위터로 한국에서도 구하시고 싶으시다고 DM이 많이 와서 발매를 했는데요. 영어여서 그런지 오히려 한국에선 세일즈가 별로였어요. 그냥 내지 말걸 그랬나 했는데, 그래도 한번 계속 내보려구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으음.. 가수로 다시 한번 해봐야겠다 생각한 이유는, 용학이 형과 작곡 작업을 같이 하면서, 형이 계속 말씀하셨어요. “너, 더 이상 나이 먹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 ㅎ 그 말이 너무 자극이 됐어요. 그리고 씬을 살펴보니까, 이제 제 음악이 전혀 어렵지가 않게 된 거 같더라구요. 너무 좋았어요. 도끼도 씬에서 멋지게 성장해서 잘하고 있고, 이제 알앤비 잘하시는 분들도 너무 많고, 재범씨, 태양씨 ,자이언-티, 크러쉬, 그레이, 콴, 40, 많은 알앤비 하시는 이런 분들 제가 팬이거든요. 이제 조심스레 제 곡을 꺼내도 되겠다 하고 마음을 먹었어요. 힙 : 인지도만 따졌을 때 그동안 대중들에게 뮤지션 태완을 어필한 결과물을 꼽으라면 단연 ‘비’의 히트곡들과 다수의 아이돌들의 앨범에 참여한 점인데, 이런 작업들이 태완씨 음악 활동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나요? 태 : 정말 많이 있어요. 저는 충분히 세일즈 하는 음악과 제 음악에 차이를 둬요. 제 음악은 제 음악이고, 클라이언트에게 맞추는 음악은 클라이언트와 하나가 되게, 그 캐릭터가 빛이 나게. 처음에 흑인 음악 고집으로 똘똘 뭉친 저에게 지훈이와 휘성이가 많은 걸 가르쳐 줬어요. 지금도 그들에게 감사해 하고 있어요. Shout out to both of’em. 하지만 아직 제 음악은 똑같아요. 알앤비, 저에게 맞고, 저를 위한 음악은 알앤비 또는 힙합인 거 같아요. 힙 : 그간의 아이돌음악, 힙합음악 불문하고 심지어 트로트까지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으로 작업을 하셨는데 프로듀서로서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시다면? 태 : 당연히 그 대답은 비의 “Rainism” 앨범일 거예요. 처음으로 제 앨범이 아닌 다른 사람의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한 프로젝트인데요. 시간 만 좀 더 있었다면, 더 멋진 앨범으로 만들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것과 함께 많은 교훈을 주었던 앨범이예요. 작가로서의 지훈이의 모습도 굉장히 감명 깊었던 작업이기도 하구요. 아티스트가 프로듀서로서 역할을 충분히 믿고 맡길 때, 시너지가 배가 된다고 보거든요. 아직 경험이 적은 저에게 모든 걸 맡기고 믿어준 지훈이가 고맙기도 하구요. 작곡가나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프로듀서가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 프로젝트였어요. 함께 작업한 그때 뭔가 화학작용이 재미있게 일어났던 거 같아요. 지훈이가 10만 장을 넘으면 저에게 큰 외제차를 사준다고 했었어요,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언제 사주는 거니 지훈아, 형은 아직 기다리고 있단다. 하하... 힙 : 인디로 시작을 했지만, 그동안 가요씬에서 히트곡 작곡가로서 입지를 다져왔고, 괄목할만한 많은 작업들을 보여줘 오신 만큼, 작곡가로서 대중가요의 코드들과 본인음악 코드에는 어떤 구별 점을 두셨을 것 같아요. 태 : 이때까지 대중가요와 알앤비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작법이나 접근법 자체가 저에겐 많이 달라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동생 전군이 I Need A Girl을 내놓았을 때, 정말 뒤통수를 맞은듯했어요. 승현이가 어렸을 때 만든 초기작들도 엄청 좋았지만, I need a girl로 대중과의 접점을 잘 찾아낸 거예요. 물론 태양씨라는 멋진 가수에게도 무한 리스펙트를!!! 대중음악으로서의 알앤비의 위치를 잘 잡아준 것 같아서, 그 이후 생각을 많이 바꿨어요. 장르가 완전 다른 느낌의 대중가요의 제작이 들어올 경우 작법 자체를 아예 다르게 하고 있지만 지금은 대중가요와 제가 하고 싶은 음악에 구별 점을 두지 않고 만들려고 해요. 그 두 가지의 중점 어딘가를 계속 건드려 보려 하고 있어요. 이제 대중들이 점점 고개를 끄덕이고 있어요. 너무 기분 좋은 일이에요. 최근엔 또 그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재범씨 welcome을 들었을 때 그랬어요. 제가 문자로 엄청 헤비 로테이션한다고 보냈어요. 멋지다고.. 제 생각에 이제 한국 알앤비가 곧 시장에 자리잡힐 것 같아요. 알앤 뽕 말구요.. 하하.. [광고] DOPENEES SNAPBACK CAP - BLACK 모자 구입하기 ₩ 42,000 http://tropicalsound.hiphopplaya.com/ 힙 : 작곡 팀인 '그루브네트워크(GrooveNetwork)'프로듀싱 팀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태 : 2005년도에 만들어져서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팀원이 많아졌다가 줄어들었다가 하는 일종의 퍼블리슁 컴패니이자, 작곡 팀이기도 해요. 주로 일본과 미국, 중국, 최근에 이태리분들과도 작업을 진행 중이에요. 저희 팀 출신 중에 “진짜 사나이”라는 작곡 팀이 있는데요. 최근 회사를 따로 내시고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정말 잘하시는 멋진 분들이에요. 많은 기대 해주시고 써포트 해주세요. 저흰 프로젝트별로 헤쳐 모여 하는 편이라 굉장히 유동적인 집단이에요. 아차, 저희 팀 중에 정말 난리 나는 친구들 두 명이 있는데요.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곧 좋은 곡으로 인사드릴 거예요, 열심히 칼을 갈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또한 그루브 네트워크와 함께할 친구들도 계속 모집하고 있으니,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많은 컨택 부탁드려요! 힙 : 프로필이나 보도자료를 보면 D-Business에 동시 소속된 걸로 표기되어 있던데 D-Business의 합류 배경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 드릴게요. 태 : 사실, 혼자 할 생각이 많이 있었어요. 이제, 업계의 사정도 어느 정도 알았고, 돌아가는 큰 그림도 정립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다른 사람을 프로듀싱하는건 익숙해졌는데, 제 플랜은 쉽게 안 나오더라구요.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거죠. 그때 디엠 형이 옆에서 제안을 하셨어요. 정말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제가 형을 고등학교 때 부터 봐왔는데, 한다면 하시는 스타일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거든요. 형님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저도 아니까, 저도 형님과 함께하게 됐어요. 힙 : 사실 이제는 필드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만큼, 가수 태완의 행보가 더 기대가 되는데 앨범 발매 후 활동방향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으신가요? 태 : 맞아요. 이제 정말 예전의 언더그라운드와 오버의 경계선이 흐려지고 있어요. 너무나 좋은 현상이에요. 저도 시작이 거기니까. 전 언더그라운드 부터 시작하시는 여러 아티스트들의 멋진 패기와 참신함을 믿어요. 멈추지 마세요. 그리고 절 보시면 언제든 저에게 오셔서 얘기해주세요. 힘 닿는데 까지 써포트 할게요! 활동 계획은 이제부터는 정말 본격적으로 제 음악을 많이 들려드릴 거예요. 회사와 얘기하고 있지만, 처음은 천천히 여러분들과 가까운 데서 시작할 거예요, 공연 등으로..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후는 정신없이 몰아칠 겁니다!! 우하핫. 힙 : 국내뿐만 아니라 본토 메인스트림에 대한 청사진도 그리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지난 이야기지만 ‘퍼프대디(P.diddy)’ 러브콜을 거절하게 된 일화에 대해 그 당시 정황이 궁금합니다. 태 : 먼저 이 한마디를 먼저 할게요. Shout Out to my man John Yi and John Malveaux! 제 미국 일을 도와주시는 분들이에요. 친 형 같은 형이에요. 제가 미국으로 kai형과 넘어 갔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아는 사람도 없었고, 우여곡절 끝에 Dame Dash라고 Jay-Z와 Rockafella를 만들었던 친구를 만났어요. 첫 만남에 자기 빌딩에서 머리를 깎고 있었어요. 꿈인가 생시 인가했죠. 유명한 여러 셀러브리티들도 있었구요. 제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Dame Dash가 그때 키우던 Curren$y라는 랩퍼가 한자리에 있었는데, 제 비트에 미친 듯이 랩을 하더라구요. 갑자기 Dame Dash가 벌떡 일어나더니 지금 바로 녹음을 하자고 하더라구요. 전 너무 흥분됐었어요. 그런데 저희 매니지먼트 팀과 계약서 문제로 아쉽게 무산 됐어요. 미국은 무조건 계약서를 써야 해요. 안 쓰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거죠. 그 이후 Bad boy records에서 연락이 왔어요. D-Dot이라는 분에게서, 곡을 구입하고 싶다고 해서 처음 만났는데, 저희가 동양인인 걸 알고 Ghost writer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곡 판매 액수가 너무 커서 전 하려고 했는데, 계약서를 살펴보니 너무 힘든 조항들이 많아서 저희가 안 한다고 했어요. 제 이름으로 하겠다고, 그 이후에 제이지의 Rocnation에서도 연락이 왔어요. 또 Ghost writer로. 저흰 둘 다 안 하겟다고 했어요. 신이 나 있었죠. 자신도 있고, 연락이 계속 오니까요. Jae Millz도 그랬고, 이후에 알게 된 건데, 그냥 Ghost Writer라도 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Kanye 가 D-Dot 밑에서 2년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제 이름으로 천천히 해보려구요. John Yi 형과 John Malveaux가 도와줘서 계속 열심히 하고 있어요. 최근에 Ryan Leslie랑도 한 곡 작업을 했는데,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함께 미스 에이 민 씨의 멋진 보컬에도 감명 받았구요. 최근 유툽에 유출된것 같은데, 들어보세요! 거기 한글 가사들도 다 저랑 작업한거랍니다! " Had a great time with ryan leslie! Man. This guy is awesome!! " 사진출처 : C-Luv 트위터 (https://twitter.com/TaewanakaCLuv/status/305069917844156417/photo/1) 힙 : ‘니요(Ne-yo)’와의 작업계획 또한 소식을 전하셨는데. 태 : Ne-Yo 를 만나러 갔지만, 에이전트들과 매니저들만 잔뜩 만나고 왔어요. 물론 좋은 얘기들이었지만, 실제로 보지 못한 건 너무 아쉽네요. 니요는 멋진 예술가예요. 비트 위에 그냥 멜로디로 그림을 그려요. 꼭 나중에 함께 좋은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어요. 힙 : 얼마 전 발표하신 [Midnight No.1 Song] 싱글도 미국진출을 겨냥한 곡이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태 : 그렇진 않아요. 사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예전에 에이전트들하고 Konvict 뮤직 쪽 분들이 칭찬해주셨어요. 다들 미국 분들인데 좋아해 주셔서 기분 좋아하고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4, 5년 지난 후에 Staytuned의 용식 씨와 남우 씨가 버리지 말고 그냥 내 보라고 하셔서, 그냥 냈어요. 외국 팬분들이 정말 많이 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다음 곡도 곧 나올 텐데, 현상형과 Noday, David과 최근 Tyga 크루에 들어간 TDP 라는 친구와 함께한 곡이예요. 이 곡도 만든 지 정말 오래 됐는데, 지금 내놓으면 좋을 것 같다고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셔서 용기 갖고 내 보려구요. 많이 다운 받아주세요. 꿉벅. [NEWS] 태완, 싱글 'Midnight No.1 Song' 발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0298 힙 : 그간 몇 개의 팀 프로젝트를 기획하셨었는데, ‘휘성’,‘라디(Ra.D)’ 씨와의 프로젝트 같은 경우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그 후 별다른 기별이 없었어요. 테 : 너무 하고 싶어요. 두 친구들 모두 너무 친하고, 그런데 두 친구들 스케쥴이 여의치가 않은 것 같아요. 기대 엄청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혹 여러분이 엄청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면, 일이 펑 하구 성사되지 않을까요? 힙 : 휘성 씨와는 어떻게 보면 비슷한 포지션에서 길을 걸어오셨고, 언론에선 라이벌 구도를 만들기도 했는데, 휘성 씨와의 비교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태 : 제가 영광이죠, 휘성이하고 저는 약간 비슷하지만 다른 포지션인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가 리스펙트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항상 좋아하고 배울 점이 많은 동생이예요. 휘성이는 정말 표현을 ‘깨알 같이’ 하는 사람이에요. 섬세하고 감성적인 사람. 옆에서 가사 쓸 때 보면 저도 깜짝깜짝 놀라요. 숨 쉬는 것처럼 감정을 말해요. 정말 감정을 가사로 잘 뱉어내는 사람 중 제가 손에 꼽는 사람이에요. 힙 : 곧 발표할 2집 앨범의 컨셉이나, 보도자료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2007년도 ‘브랜뉴(Brand New ENT.)’ 시절부터 준비 단계였던 걸로 알고 있어요. 굉장히 오랜 시간 준비하셨는데 현재 작업 진행단계는 어떤가요? 태 : 정말 오래부터 작업했어요. 예전 작업물들은 고스란히 하드에 있어요. 언젠가 꺼낼지 모르지만, 흐음, 한번 믹스테잎 같은 걸로 발매해 볼까요? ㅎㅎ 사실 예전의 곡들 중에 발표할 곡이 몇 곡 있어요. 시대의 흐름에도 괜찮은 곡들이라 조만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들려드릴 곡은 너무 많아요. 여러분이 좋아하실 곡을 만들고 싶어서 계속 추리고, 다시 작업하고 해요. 또 그때그때 느낌을 받으면, 스튜디오에서 바로 녹음하는 편이에요. 브랜뉴를 얘기하니 라이머 형을 얘기 안 할 수 없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듀서이자 제작자분 중 한 명인데요. 오래전 형이 얼마나 멋진 프로듀서 이자, 사람인지 제가 프로듀서 생활을 오래 하면서 다시금 깨달았어요. 지금은 멋진 친구 진태와 환상의 콤비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니 너무 행복해요. 소속 가수 중에도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많아 정말 멋진 행보가 주목되는 회사인 것 같아요. 또 삼천포로 빠졌네요. 저는 정말 많은 시간을 스튜디오에서 보내요, 앨범 하나는 금방 만들 정도로 많은 곡들이 준비되어있어요. 기대해주세요. 근데,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로 최근에 만드는 곡은 너무 어려우시데요. 이 곡은 또다시 5년 후에 내는 걸로. 하하. 힙 : 아직 앨범단위 작업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단 선 발표 예정인 [It’s OK] 싱글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으기 충분한 것 같아요. ‘버벌진트(Verbal Jint)’ 씨와의 작업은 어떠셨는지 태 : 진태는 함께 작업을 하면, 모두 100% 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들려줘요. 정말 가감 없이 정확한 자리에서 유려한 실력을 보여줘요. 이번에 또한 들어보시면 진태의 깔끔한 라임과 플로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실 거예요. 부탁했을 때 흔쾌히 도와준 진태와 라이머 형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요. 힙 : 이번 2집 앨범을 작업하시면서 영감을 받았던 것들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태 : It’s Okay 라는 이번 싱글은 Stay Tuned와 함께 작업한 곡인데요. 이분들 뭘 좀 아는 분들이에요. 함께 스튜디오에서 대화하다가 가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서 한 시간이 채 안되 완성해 버렸어요. 장난스럽기도 하고, 짓궃기도 한 남자의 작업 송으로 작업을 해봤는데요. 약간 섹슈얼한 느낌도 많이 가미가 돼 있어서, 남자분들에게 최고의 작업 송으로 꼽히지 않을까 점쳐보고 있어요. 저흰 만들고 나서 “대애애애박!!!” 이렇게 외쳤는데, 여러분도 그렇게 느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새벽까지 잠 못 자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힙 : 한국 힙합씬의 시발점에서부터 활동해오신 뮤지션으로서 과거와 현재의 씬의 변화를 보면서 어떤 걸 느끼시는지 태 : 너무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대중들이 느끼기에는 팝 트렌드가 약간 어려워진 느낌도 있어 소비층이 극과 극을 달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서서히 대중이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스타일도 멋지고 랩 또한 빛나는 빈지노씨 같은 랩스타가 더 많이 나와줘서 씬의 형성에 더욱 가속도를 붙여주면 더할 나위 없겠죠. 물론 저희 같은 1세대 들은 그 자리에서 여러분께 끊임없이 새로운 감흥들을 드려야 하는 게 또 다른 임무 같아요. 전 요즘의 Big Bang, G-Dragon의 음악들을 들으면서 우리 한국 음악 시장의 빛을 다시 한 번 느껴요. 이제 더이상 K-POP 은 저희만의 것이 아니라는 거죠. 제가 지드래곤의 엄청난 팬이기도 하지만, Look at him, 그가 멋진거엔 세계 어디건 이견이 없어요. 오버는 오버대로 멋지고, 언더는 언더대로 멋져요. 또한 상호 교류도 이뤄지고 있고. 더욱 발전하길 바라고 또 그럴 거예요. 이젠 세계와 K-Hiphop, K-RnB가 소통할 시간이 온 것 같아요. 힙 : 마지막으로 곧 나올 2집 앨범에 대한 Shout out이나 혹시 못다 한 말이 있으시다면 저 진짜 말 많이 한 것 같아요. 뭐 이렇게 할 얘기가 많았는지, 이번 It’s Okay 싱글부터 미친 듯이 달려보려고 합니다. 섹시한 목소리로 한층 곡을 살려주신 아름다운 가희 씨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구요. 나레이팅 연기 어레인지 해주신 연기자 최승아 씨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글구 저희 D-Unit 꼬맹이들 많이 예뻐해 주세요! And Big shout out to my fans out there. 어디에 있으셔도 저에게 항상 힘이 돼주시고, 제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 감사드려요. 중고 신인 같은 느낌이에요. 어색하기도 하고 동시에 편하기도 한. 마치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에요. 다시 시작합니다. 기대 많이 해주시고, 자주 찾아뵐게요! Much Luv! 인터뷰 진행 | 차예준 (rapidj12@naver.com / http://www.facebook.com/nujeyyy) 사진제공 | D-Business ENT (https://twitter.com/DBusinessENT) 관련링크 | 태완 트위터 (http://twitter.com/TaewanakaCLuv) D-Business ENT (https://twitter.com/DBusinessENT)
  20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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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OSUC 미니인터뷰 - Finest Records 출범  [4]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안녕하세요, 힙합 플레이야 여러분께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주석(JOOSUC 이하 J): 안녕하세요, 주석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힙: 5.5 미니앨범 콘서트 이후에 어떻게 지내셨나요? J: 레이블 설립을 위한 준비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몇 년 만에 다시 원래의 느낌으로 돌아가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힙: 2013년 3월 1일을 파이니스트 레코즈(Finest Records)의 공식 지정일로 삼으면서 레이블이 새롭게 태어났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그 탄생 과정이 궁금합니다. J: 원래 파이니스트 레코즈는 2005년경에 가설립을 했었습니다. 애초 계획은 기획사에 들어가서도 독립적인 레이블로서 활동을 해나가려고 했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되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속으로 언젠가는 레이블을 다시 설립하고 음악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기획사와의 오랜 계약이 정리된 시점에서 바로 레이블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독립한다는 의미에서 독립운동이 있던 3.1절을 설립 기념일로 정했습니다. 힙: 파이니스트 레코즈와 함께 하게 된 두 뮤지션인 진돗개, 메이슨 더 소울(Mayson the Soul)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J: 진돗개는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작년 Mnet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라는 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은 친구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와 많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지만, 단순히 무대를 함께 많이 했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배를 타게 된 건 아닙니다. 애초에 이 친구는 저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던 상태라 제 음악이나 이미지에 대해 특별한 생각이 있지 않았어요. 그런데 방송을 하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의 성격이나 사고방식,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슷한 점을 많이 느껴 의기투합하게 되었습니다. 2차 오디션 때 저는 이미 진돗개의 랩 스타일에 반해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 친구도 제 가치관에 반해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하더군요. 제 어릴 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음악에 대한 생각들이 확실하고 방송이나 연예계 활동보다는 음악 자체에 중심을 두고 있는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메이슨 더 소울(이하 메이슨)은 좀 특이하게 합류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원래 작업실에 인천출신의 랩퍼 트라이엄프(Triump)가 몇 달간 들어와 있었는데 그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고 진돗개 첫 번째 믹스테이프의 'My Life'에 참여하게 되면서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사실 그 곡에서 부른 스타일은 제가 그다지 선호하는 느낌이 아니라서 큰 관심은 없었는데 메이슨이 제 작업실에 와서 자기가 준비 중인 믹스테이프를 들려주었을 때 그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바로 함께 하자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메이슨은 본래 인천의 라이브펍 등에서 기타와 건반을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과거에 ‘슈퍼스타K’에 나갔던 정도가 경력의 전부였습니다. 제가 본 메이슨의 메리트는 단연 레어한 목소리라고 꼽을 수 있습니다. 본인의 음악 스펙트럼 자체가 넓어서 자기가 만드는 비트들도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독특함이 있는데다가 목소리 또한 일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흔한 R&B 보컬이 아니라는 점이 큰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가 추구하는 음악은 기본적으로 블루-아이드 소울(blue-eyed soul)이라서 스트레이트한 흑인음악과는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힙: 이번에 싱글 'One Way Ticket'을 발표하셨는데요, 어떤 곡인가요? J: 'One Way Ticket'이라는 싱글은 저희 레이블의 출발을 알리는 곡입니다. 제목처럼 돌아오는 표가 없는 편도 티켓으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레이블 이름으로 처음 발표하는 곡이라서 어떤 스타일로 첫 스타트를 끊을지 나름 고심을 한 결과 우선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맞는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Directed by 주석 Photographed by 주석 Edit by 주석 힙: 싱글 뮤직 비디오를 직접 촬영, 편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힘든 점은 없었나요? J: 원래 이전부터 뮤직 비디오 감독을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싱글이 의미도 있는 만큼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촬영이나 편집의 아무런 기초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십 년이 넘게 비디오에 출연하다 보니 카메라 워크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이 아이디어가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편집 작업은 프로그램을 충분히 다룰 수 있어야 가능했는데, 기간이 너무 짧아 많이 고생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콘셉트를 무난한 야외 로케로 잡았고 큰 영상기법이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느낌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저예산인 만큼 야간 촬영 시 조명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퀄리티에서는 많이 아쉬움이 남고 편집기술도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제대로 표현 못 한 부분이 많습니다. 촬영도 직접 하다 보니 저를 화면에 담아야 하는 부분에서는 촬영하던 뮤지션에게 내가 원하는 무빙을 설명해주고 찍게 했는데 이런 점들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작비도 밥값과 기름값이 전부였어요. 하지만 감독으로서 처녀작인 비디오치고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연습 삼아 비디오를 만들어 봤으니 다음에는 장비와 스태프를 동원하여 제대로 퀄리티가 갖추어진 비디오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힙: 파이니스트 레코즈의 목표와 계획이 궁금합니다. J: 2013년 6월 메이슨 더 소울의 미니앨범, 8-9월 주석 정규 6집 앨범, 10-11월 진돗개 미니앨범 혹은 데뷔 정규앨범이 나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각 앨범 발매 전에 싱글들을 한두 개씩 공개할 계획이 있습니다. 힙: 뮤지션 주석으로서 계획도 말씀해주세요. J: 기획사와 계약하면서 의도치 않게 오랜 공백을 가지며 아쉬운 세월들을 보냈었는데 이제 파이니스트 레코즈의 출범을 통하여 제 음악 인생의 제2라운드를 펼쳐 보려고 합니다. 독립 레이블인 만큼 방송에서 많이 보기는 힘들겠지만 대중적인 음악보다는 제가 원하는 음악을 할 생각입니다. 제가 레이블 대표인 만큼 이제 누구 눈치를 보며 앨범 만들 일이 없어서 다시 예전의 주석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힙: 마지막으로 힙합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J: Finest Records! We Finest! 기대 많이 해주세요. 인터뷰 진행 | 김현우 ( furiorn2@naver.com / http://www.twitter.com/ssatyagraha / http://facebook.com/satyagraha629 ) 사진제공 | Finest Records (파이니스트 레코즈) 관련링크 | https://twitter.com/FinestRecords https://twitter.com/Joosuc78 https://twitter.com/Kjhn89 https://twitter.com/MaysonTheSoul
  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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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언티(Zion.T) - 'Red Light' 인터뷰  [70]
2013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힙합 R&B씬에 발끝이라도 담고 있다면, 리스너와 플레이어를 막론하고 누구나 기대했을 법한 뜨거운 관심 속에 나온 앨범 [Red Light]는 영감의 찰나들을 감각적인 소리들로 담아낸 순간의 영화이다. 이번에 만난 힙합하는 싱어송라이터 자이언티는 힙합씬에 변화와 새로운 줄기의 탄생을 갈구하는 선도기질이 다분한 유쾌남이었으며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사상과 음악에 영향을 준 배경, 그리고 앨범과 지난 행보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자이언티만의 유쾌한 시선으로 들어보았다.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 일단 앨범 발표를 앞두고 교통사고 소식도 전했었는데..몸은 좀 어떠신가요? Zion.T(이하 Z) : 고속도로에서 차가 눈에 미끄러지는 바람에..가드레일 박고 운전자가 기절할 정도였어요. 겨우 살았죠. (웃음) 힙 : 천만다행이네요. 그게 액땜인가 각종 음반차트를 석권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Z : 와우,,너무 기쁘죠. 제 첫 번째 앨범이고, 첫 앨범에 대한 부담감이란 게 있잖아요. 근데 아무래도 앨범이 나오기 전에는 되게 무덤덤했어요. 이게 잘 안되면 어쩌지 하는 그런 불안감이나 ‘잘 될까?’ 하는 기대감도 없었거든요. 사실 그런 것들에 대한 어떤 마인드컨트롤과 이미지트레이닝을 했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앨범을 만드는 기간이 굉장히 길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들뜬 기분으로 구상하면서 트랙을 어떻게 배치하고 이게 잘 되면 어떻게 되고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그거에 대한 생각 보다는 빨리 끝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앨범을 만들던 중에 앨범 수록곡 스타일과는 좀 다른 스타일들에 심취하게 되면서 제 앨범이지만 좀 재미가 없어진 것도 있었고요. 힙 : 지금 들어도? Z : 너무 많이 듣기도 했고,,곡당 한 2천 번씩은 들었을 거에요.(웃음) 그래서 사실 오래 만드는 것이 좋은 게 아닌데 아무튼 다른 앨범에 대한 구상이나 아이디어들이 갑자기 생기고 하고 싶어지는 바람에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사그라지더라고요. 그냥 ‘아 빨리 좀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이런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나왔을 때는 대체로 초연했고 앨범에 대해서 대중적인 반향을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어요. 사실 ‘Doop’이라던지 ‘Neon’같은 곡은 보통 대중들이 절대 들어볼 수 없었던 그런 바이브의 음악들이거든요. 근데 그런 음악들이 차트 10위안에 올라가 있고 하는 것들을 저는 믿을 수가 없었죠. 어떻게 보면 대중음악 치고는 상당히 실험적인 것인데, 사람들이 이런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심지어 공감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중에는 굉장히 희망적으로 다가왔어요. 힙 : 그럼 애초에 대중성을 노렸던 곡은 어떤 곡인가요? Z : 대중성을 노리고 만들진 않았고요. 전 작업을 시작할 때 항상 이게 먹히겠다. 혹은 어떤 곡은 사람들이 좋아할 노래를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보다는 모든 곡을 작업할 때는 다 같은 마음인 것 같아요. 그냥 ‘이런 거 해 볼까?’ 하고 시작을 한 다음에 그 곡이 좀 진행 되면서 느낌이 오는 거죠. ‘아! 이거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아니면 보통 ‘사람들은 모르겠고 그냥 뭐 재미있다’ 이런 식으로 타이틀 곡의 선정이유도 ‘이거 사람들이 그나마 좋아하겠다’ 하는 생각 때문에 타이틀 곡이 되었을 뿐이지, 창작에 대해서는 늘 같은 기분인 것 같아요. 그냥 만들어 보자 식이죠. 힙 : 의도해서 먹힌 수작과 의도하지 않았을 때 먹히는 걸작의 차이네요. 여담이었고, 힙플 첫 인터뷰인데 간략하게 지난 커리어에 대해 훑어볼게요.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Z : 전 원래 그림을 그렸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화가 아니면 일러스트레이터나 그런 시각적인 직업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힙 : 그럼 미술계열의 전공을 선택하신 건가요? Z : 아니요 일단 저희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있고요. 전 상당히 일반적인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저희 집안에서는 예술계통에 종사한다거나 음악,미술 쪽으로 조예가 있으신 분이 한 분도 안 계시거든요. 가족의 아는 분의 아는 분의 아는 분도 심지어 이쪽 계통에 있는 분이 없는 그런 불모지에서 자랐는데, 지역도 그랬고 강서구 발산역 지나서 논밭 같은 데서 종이비행기 던지면서 자랐거든요.(웃음) 그래서 아무래도 일반적인 가부장적 가정의 틀 안에서 당연히 학생은 대학을 가고 취직을 하고 살아가게 된다. 라는 그런 관념에 주입되어 있었죠. 저는 미술을 하고 싶었고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그걸 하려면 마찬가지로 예외 없이 미대에 가야 하고 어떤 루트를 밟아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미술 쪽으로 대학을 가려면 교육을 받아야 했고, 교육을 받으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저희 집은 돈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생각들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17살에 처음으로 힙합음악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때 랩을 처음 쓰기 시작했죠. 힙 : 그럼 음악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본격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Z : 제 랩을 쓰기 시작하면서 보통 랩퍼들이 그러하듯이 음악을 만들려면 비트가 필요한데 비트를 기존에 나와있는 곡들에 가사를 써서 재해석하거나 리믹스 하는 식으로밖에 창작을 할 수 없다는 것들이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결정적으로 음악을 만드는데 돈이 한 푼도 안 들잖아요. 요즘엔 뭐 컴퓨터 하나만 있어도 만드니까,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죠. 힙 : 열악한 환경에서 음악을 시작하신 거네요. Z : 저희 집에 제 방이 없었어요. 그래서 거실에 어머니 컴퓨터로 제가 용돈 모으고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마스터키보드랑 3만 원짜리 마이크 하나로 그렇게 시작을 했죠. 그 당시에 아버진 축구 보고 계시고, 엄마 빨래 널고 있고 누나들 양치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였어요. (웃음) 그 마스터키보드는 지금까지도 계속 사용하다가 얼마 전에 고장이 나긴 했는데, 뭐 ‘Click me’ 라는 노래까지 그런 환경에서 작업을 했던 거고, 그러다가 고3이 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힙 :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음악을 시작하셨을 때와 지금 사이에 어떤 스타일의 변화과정도 있으셨겠네요. Z :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제가 하던 스타일들은 당시 트랜드였던 ‘티페인(T-pain)’, ’에이콘(Akon)’ 같은 오토튠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기법들이 유행했었고 저도 그런대서 자극을 많이 받았고요. 원래는 랩으로 시작했지만, 제가 스스로 듣기에 제 랩이 많이 밋밋하고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랩에다 멜로디를 붙이기 시작했고, 오토튠 기법과 그리고 그런 것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어레인지 라든지 편곡스타일을 흡수하기 시작했어요. 그들처럼 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시도들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는 당시에 그런 형태의 뮤지션들이 많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잘하고 준비되어 있었다기보다는 희소성 때문에 같이 하고자 하셨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됐지만, 사실 저는 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제 색깔에 대한 준비도 안 되어 있었고, 음악도 늦게 시작했고 그래서 되게 자신감이 없었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많이 했어요. 이 사람이 같이 하자고 하고 저 사람도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어떻게든 해야겠지 라는 생각으로 일단 시도를 많이 했죠. 힙 : 지금의 스타일을 꺼내 들기까지 숙성기간이 굉장히 길었네요. Z : 제 첫 번째 싱글 ‘Click me’가 2011년 4월에 나왔는데 제가 프로젝트 파일을 뒤지다 보니까 2010년 4월에 제가 그 노래를 만들었더라고요. 근데 뭐하러 내가 이 곡을 1년 동안이나 묵혀놨을까 생각해봤더니 전 그 당시에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거에요. 자신감도 없었고 당연히 아는 사람도 없었고요. 그 노래를 냈을 때 그 다음에 이어갈 수 있는 스타일에 대한 확고한 마음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스타일도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을 준비할 엄두가 안 났던 거죠. 그런데 다행히도 그러는 와중에 ‘도끼(Dok2)’와 ‘더 콰이엇(The Quiett)’ 형을 알게 됐는데 콰이엇 형이 저한테 만나자고 전화를 했어요. 그 당시 ‘일리네어(Illionaire)’ 라는 레이블이 시작하기 직전이었죠. 한 2010년 9월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또 그 사람들을 만나서 저는 영향을 되게 많이 받았죠. 도끼라는 뮤지션은 저랑 다르게 완전 베테랑이었고 마찬가지로 콰이엇형도 앨범을 열 장 정도 낸 베테랑이잖아요. 그리고 전 앨범 한 장 안 낸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무 다르잖아요. 마인드도 많이 다르고 일단 미래 지향적이고 완전 진취적이고 바라던 많은 것들을 쟁취해온 그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저한테 큰 영향을 줬어요. 마인드적으로도 그렇고, 그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가르쳐주진 않았지만,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이라든지 표현하는 것들이 저한테는 굉장히 영향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그들과의 작업을 통한 저에 대한 인정이라든지 그 사람들을 통해서 알게 되는 사람들의 관심들을 통해서 인정받다 보니까 제 음악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스타일에 대한 어떤 연구가 더 빨리 진행됐던 것 같아요. 힙 : 일리네어 이야기가 나왔으니 질문 드려보자면 ‘아메바컬처(Ameoba Culture)’ 합류 이전에도 이미 실력있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을 했었고 수많은 레이블 뮤지션들과 피쳐링 다작을 해오셨는데, 타 레이블에서의 영입 제안은 없었는지 사실 일리네어 합류를 점치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Z : 일리네어 같은 경우에는 도끼라든지 콰이엇형, ‘빈지노(Beenzino)’형 셋의 밸런스가 너무 좋고, 제 색이 맞을 거란 생각을 저도 했었는데, 당시에 제가 함께하기엔 그들은 너무 빠르고 어느 정도 이질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톱니가 완전히 잘 맞물리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할 마음으로 좋은 작업도 많이 하고 지냈지만, 어느 순간에 ‘아 난 좀 혼자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슬럼프도 겪고 음악적으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혼자 좀 많이 했죠. 힙 : 그리고 지난 커리어에서 크게 중요한 기점이 되었던 부분이 ‘프라이머리(Primary)’씨와의 콜라보라고 할 수 있는데 제가 생각할 때 [Primary and the Messengers] 앨범에서는 자이언티 씨가 최대 공로자이자 동시에 최대 수혜자였다고 생각해요. 그 앨범을 통해서 주목을 많이 받으시기도 하셨고요. Z : 일단 프라이머리 형을 처음 알게 된 건 ‘사이먼디(Simon D of Supream team)’ 형의 첫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Stay cool’을 작업하면서부터였어요. 그때부터 아메바컬쳐와의 연이 시작되었고, 그리고 프라이머리형이 당시에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괜찮은 신예 없냐’ 라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중 쌈디형의 추천으로 콜라보가 시작이 되었죠. 그렇게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첫 곡이 ‘만나’라는 곡이었어요. [NEWS] 사이먼디, 'Stay Cool (Feat. Zion.T)' M/V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7947 [NEWS] 프라이머리, '만나 (feat.Zion.T)' 뮤직비디오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9044 힙 : 그 곡이 반응이 좋았죠. Z : 네 당시에 반응이 괜찮았죠. 그런 후 다음 노래가 ‘씨스루’ 였는데, 저는 항상 앨범을 만들고 엎고를 반복했어요. 트랙리스트를 정하고 엎고, 다시 정하고 엎기를 반복했는데, 사운드트랜드가 계속 바뀌면서 작업했던 곡들이 제가 듣기에도 유치해지고 이런 부분들이 시간이 지나면 계속 눈에 걸리잖아요. 그래서 엎고 바꾸기를 반복하면서 앨범 타이틀이 많이 바뀌었었는데 사실 씨스루는 제 앨범에 대해 구상을 할 때 나왔던 곡들 중 하나였어요. 씨스루가 제 앨범의 중심적인 트랙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했던 곡이었거든요. 그런데 당시에 프라이머리 형과 만나서 작업을 하면서 프라이머리 형이 만든 음악들을 듣다가 씨스루의 베이스가 되었던 씨스루 러프버전을 들었어요. 무드가 다르긴 했지만 제가 구상했던 멜로디가 어레인지에 굉장히 잘 붙더라고요. 그래서 흥얼거렸죠. 그랬더니 프라이머리 형이 ‘워우!’ 하시길래 제가 ‘녹음해볼까요?’ 하면서 녹음을 했죠. 그리고 바로 다음날 ‘개코(Gaeko of Dynamic Duo)’형이 그걸 듣게 된 거에요. 또 개코 형이 ‘오! 이거 신선한데? 나도 같이하면 안 될까?’ 하셔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작업이 진행되었고, 그 타이밍에 프라이머리형의 primary and messengers 싱글 시리즈들이 나오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씨스루가 들어가게 되면서 프라이머리 형의 이름으로 나오게 되었죠. 물론 저한테도 굉장히 좋은 기회였고, 프라이머리형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없었을 거에요. 그리고 기적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만남 자체가 저한테는 큰 행보의 시작이었고 발판이었거든요. [NEWS] 프라이머리, '씨스루 (feat. 개코, Zion.T)' 뮤직비디오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9117 힙 : 그럼 다른 이야기로 이번 앨범 리뷰들을 볼 때 ‘프라이머리 노래 같은데?’하는 그런 반응들은 조금 억울하시겠네요? Z : 네 그렇죠. 왜냐하면, 프라이머리 형의 이름으로 나온 노래이긴 하지만 그건 저의 감성이거든요. 그게 제 멜로디고 제 가사였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도 자연스럽게 프라이머리 형의 감성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 음악적인 포지션에 관해서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음악적인 포지션이나 프로듀서의 역할, 공동 작업할 때의 역할들에 대해서요. 물론 그런 부분들을 뮤지션들이 인터뷰를 하거나 할 때 잘 어필을 하지 않는 것도 있고 한국사람들이 특히 그런 부분을 shout out을 못 해주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대중들이 생각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힙 : 보이는 부분만 보려고 하는 습성이랄까 Z : 네 그러니까 자신들이 제일 관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제일 무관심해요. 그게 좀 신기한 것 같아요. 힙 : 아메바컬쳐의 합류는 그럼 그 시점에서 이미 결정이 된 거였나요? Z : 아메바컬쳐와는 일단은 패밀리였죠. 그런 사업적인 대화를 나눈 건 아니었지만, 직원분들이나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패밀리쉽은 이미 형성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소속은 아니었지만 활동을 함께 많이 했잖아요. 그리고 저는 사실 아메바컬쳐에 들어가고 싶었고, 들어갈 마음은 있었지만, 아메바컬쳐와 ‘제이통(J-tong)’형이 했듯이 앨범 계약을 하면서 그런 식으로 진행해볼 생각이었는데, 아메바컬쳐 사장님이 제안을 해주시더라고요. ‘come’ 하시길래 ‘넹’ 했죠. (웃음) 힙 : ‘비비드크루(VV:D)’도 요즘 가장 핫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크루인데 이 크루의 탄생 비화가 궁금해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건가요? Z : 제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아요. 음악을 대하는 방식이 스타일의 차이가 있다 뿐이지 예나 지금이나 굉장히 즉흥적이고 직선적인데,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나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그걸 넘어서 생각해봤을 때 힙합 씬에서 현재 주체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들 그룹이 없잖아요. 보면 한국형으로 한국의 ‘어셔(Usher)’ 한국의 티페인 이런 말들을 하는데, 정작 진짜 한국의 누구는 없단 말이에요. 뿌리가 없는 느낌이랄까? 이런 재미있는 형태의 뮤지션들이 많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아쉬웠어요. 미국의 경우에는 한 장르에 속한 뮤지션들 중에서도 스타일의 줄기가 있고 그 줄기에서 서로 경쟁을 하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데 그게 너무 부럽기도 하고 ‘한국은 왜 이게 안되지?’ 이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한국에도 분명히 그런 시대가 올 거란 말이에요. 힙 : 씬이 세분화 되는.. Z : 네 세분화 되고 줄기가 생기고 스타일의 뿌리가 생기고 서로 경쟁을 하고 보컬들끼리 디스도 하는 거죠.(웃음) 지금까지는 그런 분위기 자체가 형성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분명히 가능해질 것 같은데, 사실 지금까지 그런 것들이 가능해지게 만들 예가 제시되고 있지는 않았거든요. 물론 ‘진보(Jinbo the SuperFreak)’형이 너무 잘하고 있었고 진보된 음악을 보여주고 진보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 형을 보면서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보통 ‘와 한국에서 이런 걸?’ 이런 말들을 하잖아요. 진보형이 그 말을 하게끔 한 첫 번째였던 것 같아요. 제가 그 형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나 그 사람의 행동을 보았을 때, 그래서 진보형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진보형이 대중음악상 받고 이런 것들을 보면 재미있잖아요. 힙 : 기존 대중음악의 소스가 전혀 아닌 음악들이 먹혀 들어갈 때의 그런 재미? Z : 네 전혀 소스가 다른데 대중음악 상을 받았어요. 굉장히 용기가 생기잖아요. 어쩌면 그게 선구자들의 역할이란 말이에요. 길을 닦아놓고 후대에 용기를 주는 거죠. 그런 것들을 보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그의 음악을 듣고 그 이전 누군가의 음악을 들었듯이 내가 지금 내는 음악들을 지금 중학교 올라가는 귀여운 남학생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서 그 아이가 자라는데 밑거름이 될 수도 있고 감성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굉장히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내가 이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하는 것들이 나한테는 그냥 하나의 행보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그렇게 영향을 받았듯이 누군가 에게는 커다란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서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확실한 뿌리와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싶은 마음에 그런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지금 감히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 싶기도 해요. 지금 막 시작하고 형태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데 일단은 이 팀에 대한 생각은 그런 것들 때문이었어요. 내가, 내 친구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저희와 같은 형태의 인간들이 분명 존재하는데 그 사람들이 등대처럼 저희를 보고 모여들지 않을까 어떤 줄기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힙 : 굉장히 선도적인 차원의 크루네요. Z : 보면 신기한 것이 한국에도 인재가 정말 많아요. 오디션 프로그램만 봐도 굉장히 재능 있고 뛰어난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웃긴 건 그 잘하고 뛰어난 친구들이 선택하는 진로가 둘 중 하나라는 거죠. 회사의 오디션을 보거나 혹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거나, 이건 마치 대학에 가거나 일을 하거나, 낙하산으로 부모님 회사에 들어가거나 유학을 가거나 이런 것처럼 뻔한 진로들이란 말이에요. 음악을 하는 예술가들이 뭔가 어떤 독립된 형태의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 예시가 되고 싶은 게 첫 번째 희망사항이었어요 그리고 그런 목적을 가지고 시작을 했죠. 힙 : 그런데 보통 자이언티 씨 음악을 소울 알엔비로 구분을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자이언티의 음악적 토대는 알엔비 소울이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어디에 뿌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Z : 저는 일단 보컬이라는 말을 듣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 가수는 더 하고요.(웃음) 저는 보컬에 대해 연구를 해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근데 ‘보컬리스트’ 이래 버리면 진짜 보컬들 앞에 갔을 때 예를 들면 ‘불후의 명곡’ 나가면 그곳엔 진짜 보컬리스트들이 있잖아요. 거기서 보컬리스트 자이언티 라고 불리는 게 너무 어색한 거에요. 지금 그렇게 많이 불림 받고 있기도 해서 그렇게 저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어쩌면 저는 가사를 쓸 때 랩을 먼저 시작을 했고, 랩 가사를 쓰다가 멜로디를 붙인 격이거든요. 그렇게 스타일 형성이 진행됐고 노래도 그렇고 가사 쓸 때도 랩을 쓰는 기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멜로디는 코러스 화음 하모니 어레인지의 스케일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지 정말로 고민을 안 해요. ‘여기서 올릴까? 내릴까? 어디서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은 안 하거든요. 그래서 랩퍼들이 저한테 동질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보기도 해요. 힙 : 뿌리는 힙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Z : 네 뿌리는 힙합이에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듣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아메바후드 콘서트 인트로 영상을 찍었었는데, 그때 제가 랩만했었거든요. 그런 부분들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힙 : 랩퍼로서의 계획도 있으신 거네요? Z : 사실은 이번에도 랩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많이들 괴리를 느끼실 것 같아서 ‘뭐야 재’ 이럴까봐 그냥 노래만 했어요. (웃음) 힙 : 듣고 보니 말씀하시는 데에서 진보 씨가 겹쳐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웃음) 이제 본격적인 앨범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 앨범에서 영상, 미술 등 프로듀서의 역량까지 총괄적인 제작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셨다고 들었어요. Z : 영상에 보면 그림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 스케치 노트가 콘티를 잡는데 많이 참고가 된 것 같아요. 아트워크에 삽입된 그림들의 소스들이나 케릭터 디자인에 있어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합작은 있었죠. 편집실에 가서 밤을 새우면서 편집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자이언티 작업노트 관련링크 @ NAVER MUSIC 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3823 힙 : 보도자료에 의하면 영화감독을 컨셉으로한 한 편의 영화라는 표현이 있는데, 앨범이 직접적으로 스토리텔링 구조는 아니지만, 혹시 어떤 스토리나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들어진 건가요? Z : 영화감독이라는 컨셉을 잡은 것이 곡들에 스토리가 있다기보다는, 영화감독이라는 포지션과 음악 프로듀서라는 포지션은 맞닿는 부분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영화감독이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작가를 섭외하고 여러 아트 팀과 시각 팀이랑 일하는 부분들은 음악 프로듀서에게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과 피쳐링을 섭외하는 것과 같고, 대본을 쓴다는 건 마치 가사를 쓰는 것처럼 이런 것들에 있어서 맞닿는 부분이 많잖아요. 그런 포지션 적인 부분에서 영화감독이라는 컨셉을 잡은 거고, 제가 실제로 영상이라든지 시각적인 부분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어울리겠다 싶어서 정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곡들에 대한 것에서 영화라고 표현을 하자면 기승전결이 있는 한편의 스토리라기 보다는 한 주제를 두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있는 옴니버스 식이라고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영화의 요소가 있다면 후반부 트랙의 ‘Neon’ / Director’s cut’ 에서 네온이라는 노래를 확장해서 또 다른 감성을 보여주는 감독판의 느낌을 주기도 했고요. 그런 구성으로 설명해주고 있죠. 힙 : 옴니버스식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곡을 배치하시는 데에는 어떻게 주안점을 두셨나요? Z : 트랙배치는 사실 제일 고민을 못했어요. 마스터링이 들어가기 두 시간 전부터 고민을 시작했는데(웃음) 왜냐면 작업이 너무 빠듯했거든요. 믹싱을 끝내놓고 잠도 못 잤어요. 스튜디오에 믹싱을 하시는 엔지니어 형도 믹싱을 끝내놓고, ‘아 좀 자야겠다.’ 이러고 있을 때 회사 가서 원래 잡아놨던 트랙리스트가 있었는데 그걸 엎고 즉흥적으로 ‘이렇게 하면 더 나을 것 같아!’하면서 바꾸고 시디 프래싱을 바로 넘겨버렸거든요. 그래서 사실 지금 트랙리스트들이 굉장히 아쉬워요. 그리고 곡들에 대한 주안점이라고 하면 일단은 제가 곡을 쓸 때는 제 곡들을 되짚어 보면, 내면의 감정적인 부분들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의한 소재들을 풀어내지는 않은 것 같아요. 감정보다는 감각적인 부분들에 의한 영감이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외로워, 힘들어, 보고 싶어’ 이런 식의 감정에서 받은 영감은 거의 없는 것 같고요. 조명이라든지, 잠깐 잡았던 커피잔의 온기라든지 이런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런 순간들이 가져다준 자극적이고 시각적인, 혹은 분위기적인 것들에 의해서 영감들이 씨앗이 되어서 나타난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들이 순간들을 많이 캐치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O’같은 경우에는 카메라 렌즈를 형상화하면서 제가 촬영을 하고 있는 순간의 영감을 담아낸 것처럼 모두 감각적인 소재인 것 같아요. 항상 여성이 등장하고 그녀를 촬영하거나 그녀가 걷는 것을 지켜보거나, 아니면 그녀와 함께 걷거나 하는 그런 것들에 관한 내용들이에요. 힙 : 앨범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Doop’같은 곡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뭔가 ‘디안젤로(D.angelo)’의 여유로운 그루브가 떠오르는 곡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곡인데 Z : 'Doop' 같은 경우에는 여성에 관한 내용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건 영감 자체에 대한 내용이에요. 영감을 떠올리고 캐치하고 노래로 하게 되는 순간 자체를 담은 거죠. 가사도 만들어놓은 러프버전을 재생해놓고 ‘어떻게 쓰지 어떻게 쓰지’ 하다가 ‘아!’한 순간에 가사가 쫙 나왔던 것 같아요. 이 노래의 첫 가사가 ‘가늘게 뜬 눈 아마도 떠오른 듯 해’로 시작이 되는데, 'Doop' 이라는 제목 자체도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캣에서 ‘두비둡둡’ 하는 것처럼 노래할 때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소리거든요. 그리고 ‘그녀가 걷는 속도는 90bpm’ 이런 가사는 여자가 구두를 신고 걸어가는 소리를 들으면 굉장히 리드미컬하게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보면 여자들은 자신의 감정상태에 따라서 구두 굽 소리가 달라요. 예를 들어 굉장히 다급할 때나 기분 좋을 때, 예뻐 보이고 싶을 때에 따라서 걷는 소리가 되게 많이 다른데, 그걸 듣고 있으면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여러분도 지하철 출근시간이나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가만히 들어보면 재미있을 거에요. 아무튼 되게 리드미컬하게 들릴 때가 많은데 그런 순간의 파편들을 적어놓은 영감에 대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죠. 힙 : 그럼 그 곡에서 ‘버벌진트(Verbal Jint)’ 씨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Z : 버벌진트 형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노래 처음 만들고 첫 소절이 나왔을 때 이건 진태형과 무조건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전화를 했을 때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작업이 시작 됐는데 사실 이 곡은 그 누구한테 부탁을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예측할 수 없었어요. 이 노래는 정박이 없거든요. 사람들이 박수도 칠 수 없는 박자란 말이에요. 예를 들어 이 노래를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면 아무도 박수도 못 치고 고개도 못 끄덕일 거에요. 그런 상상을 하면 아마 난리도 아닐 건데(웃음) 그런 곡이라 더욱이 예측할 수 없었죠. 그렇게 진태형이 스튜디오에 오자마자 노래를 시작하시는데 정말 멜로디도 제대로 정하지 않은 것 같은데 흥얼흥얼거리면서 녹음을 하더니 몇 번 안 돼서 녹음을 끝냈어요. 그 당시에는 ‘오..신기하다’ 했었는데 몇 일 지나서 들어보니까 너무 좋고 너무 잘해놓으신 거에요. 그래서 엄청 놀랐죠 천재적이었어요. 힙 : ‘babay’ 뮤직비디오 이야기가 흘러갔는데, ‘자미로콰이(Jamiroqui)’의 ‘Virtual Insanity’ 뮤직비디오와 ‘괴도루팡’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뮤직비디오였어요. 뮤직비디오의 컨셉은 어떻게 잡으셨나요? Z : 일단 괴도루팡은 ‘디지페디(Digipedi)’ 형들이 얘기를 해주신 거고, 버츄얼 인세니티도 어떻게 보면 그런 구도 자체가 디지페디 형들의 센스가 커요. 제가 구상해 놓은 비디오들은 많은데 이번 타이틀 곡이 'babay'가 될지도 몰랐고, 제 전략들과는 많이 빗나갔거든요.(웃음) 그래서 이 노래의 비디오 같은 경우엔 디지페디형들의 공이 많이 커요. [M/V] Zion.T - Babay (Feat. Gaeko)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0899 [M/V] Jamiroquai - Virtual Insanity 힙 : 그럼 본인이 구상한 뮤직비디오는 추가적으로 나올 계획인가요? Z : 일단 앨범이 나오고 나서 나온 비디오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사실 어떤 뭔가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비디오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추진해보고 있고요. 힙 : 아까도 잠깐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전 자이언티 씨하면 오토튠에 대한 인식이 강한데, 이번 앨범에서 의식한 부분이 있나요? 들어보면 오토튠의 흔적이 짙다는 느낌은 전혀 못 느끼고, 그것보다도 종족특성으로 오토튠 된 목소리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Z : 저는 일단 이번 앨범에서 오토튠을 사용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집착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웃음) 표현의 한 방법인데 오토튠을 썼으면 어쩔 거에요.(웃음) 쓰면 쓴 거지. 부츠 신은 날이 있으면 샌들 신은 날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냥 생각 없이 만들었어요. 힙 : 그럼 티페인을 굉장히 좋아하시기도 하고 혹시 의도적으로 그런 바이브를 위해 목소리를 만드신 건지? Z :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랬어요. 사실 티페인처럼 하고 싶었어요. 티페인 음악 진짜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그때는 한국의 티페인이 되고 싶었죠. 그런 사람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티페인이 음악을 들고 나왔을 때 너무 재미있었잖아요. 그 때의 티페인이 자주 쓰던 어레인지 라든지 그런 바이브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죠.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근데 또 그의 스타일을 너무 많이 파다 보니까 스타일이 예측이 되잖아요.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그처럼 하려고 하는데 그처럼 해도 그 같이는 안 나오더라고요. 처음에는 한계라고 생각이 되었었는데, 사실 그게 한계가 아니라 ‘나는 그와 다르고 그와 다른 탤런트를 가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는 제 스타일이 형성이 되고 그와는 다른 형태로 가고 있더라고요. [M/V] T-Pain - Chopped N Skrewed (Feat. Ludacris) 힙 : 오토튠이 한 때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트랜드였었고, 지금은 가왕 ‘조용필’도 오토튠을 쓰는 시대인데 Z : (웃음) Bounce! 힙 : (웃음) 말씀하셨듯이 단물 다 빠졌고, 전 세계적으로도 오토튠 남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되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오토튠 사용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나 정의가 있으실 것 같아요. Z : 아~ 아무 생각 없어요.(웃음) 힙 : (웃음) Z : 그냥 재미있어서 쓴 거에요. (웃음) 힙 : 그럼 덮어놓고 ‘재는 오토튠 빨이야’라는 식의 비난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 편인가요? Z : 그럼 니 여자친구는 화장빨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웃음) 그렇잖아요. 너는 깔창빨이고 힙 : 펀치라인이..(웃음) 다음 질문으로 자이언티 씨의 가사를 보면 주로 사랑이 시작할 때의 풋풋하고 설렌 느낌들을 주로 담는 것 같아요 언제나 가사 속의 연애진행단계는 썸싱단계인 것만 같은? Z : 유일하게 제가 감정적인 부분을 담은 노래가 ‘뻔한 멜로디’라는 노래였는데, 그 노래에서 조차 저는 ‘아 내가 사랑노래를 하더니 하하하’ 이런 가사 느낌 그대로였거든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실제로 표현함에 있어서는 아낌없이 표현하는 스타일이지만 이상하게 노래를 할 때는 오그라듬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들어간 것 같은데 모르겠어요. 제가 아직까지 진지한 사랑과 사랑의 정제된 감정을 느껴보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런 느낌을 주지 않나 싶어요. 힙 :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리얼로 표현해낼 수 없다? Z : 네 그러니까 제가 지금 이별노래를 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힙 : ‘지구온난화’ 라는 곡은 앨범 전체적인 흐름에서 상당히 튀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구온난화라는 주제로 레게곡을 소화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Z : 사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별로 큰 관심은 없고요.(웃음) 지구는 더워지고 있지만 그게 아직까진 저한테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 것 같고요 그냥 좀 스튜디오나 공연장에 있다 보면 덥잖아요. 점점 더워지기도 하고 그런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제가 그 비트를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오~나나’라고 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지구온난화랑 어감이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만들게 되었죠. 힙 : ‘YDG(YDG aka 양동근)’씨의 2세를 위한 메시지도 인상 깊은데,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Z : 네 맞아요. 녹음할 때 동근이형 와이프가 오셨어요. 노래를 하다가 제가 ‘형 편하게 말해주시면 되요’라고 요구를 했죠. 그러니까 동근이형이 ‘더워 더워..옷을 벗겨 벗겨’ 이러다가 ‘아 근데 지금 애가 듣고 있는데 뭐라는 거야 미안하다 애기야’ 하는걸 재미있게 짜집기 한 거죠. 힙 : 뻔한 멜로디를 언급하기 앞서 일단 아메바 컬처의 ‘노워크엔드(NOWorkend)’ 기획력에 정말 감탄했어요.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치면서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줬거든요. 이런 기획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듣고 싶어요. Z : 기획배경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 모르겠어요. (웃음) 그런데 프로젝트가 일단은 저희 회사 내에서 이상하게 작업욕들이 왕성한 시기에 그것들을 엮는 하나의 이름이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굉장히 많이 활동이 겹치거든요. ‘슈프림팀(Supream Team)’ 형들이 나오고 바로 제가 정규앨범이 나오고 계속 나오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진행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힙 : 노워크엔드라는 프로젝트 자체가 휴식차원에서 뮤지션이 평소 하고 싶었던 곡을 해보자는 취지였는데 뻔한멜로디라는 곡은 어떤 의미에서 자이언티 씨에게 휴식인가요? Z : 그냥 먼저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 노래가 나오게 된 배경이 굉장히 신기한데, 크러쉬가 당시 뻔한 멜로디를 만들 때 이별을 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12시에 녹음스캐줄이 있기 전 11시쯤에 크러쉬랑 카페에 앉아서 그런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크러쉬와 정반대의 상황들에 영감을 받아서 즉석에서 4마디를 만들어서 들려줬죠. 그랬더니 크러쉬가 그 패턴을 가지고 다른 식으로 해석을 해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더라고요. 그리고 원래 12시에 앨범에 수록되기로 한 다른 곡을 녹음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지금은 빠졌지만) 그 곡 녹음을 취소하고 12시부터 이걸 녹음을 한 거죠 그래서 새벽까지 완성을 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사장님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사장님한테 ‘이거 어제 만듬’ 하고 들려줬죠. 그랬더니 ‘좋은데?’ 하시길래 바로 뮤직비디오 찍고 발표하는 데까지 2주일이 안 걸렸죠 그렇게 갑자기 확 탄생하게 된 곡이에요. [NEWS] 자이언티, '뻔한 멜로디 (Feat. Crush)' 발표 및 M/V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0501 힙 : 이번 앨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영감의 원천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Z : 아까 잠깐 말했듯이 지금 제 음악의 영감의 원천은 찰나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요. 지금의 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어는 순간과 찰나인 것 같아요. 힙 : 지금까지 많은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를 해오셨는데,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Z : 자기 주체성이 있는 뮤지션들이라면 타 장르의 어떤 누구와 작업을 하든 신선한 것이 나올 수 있을만한 상황인 것 같아요. 저도 지금 굉장히 작업욕이 있기 때문에 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전 개인적으로 요새 ‘윤미래’님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프로듀서분들 중에서는 ‘테디(Teddy)’님이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 전에 저한테 문자 보내셨지만, 저도 크러쉬와 마찬가지로 ‘태양(Taeyang of Bigbang)’님과 알엔비 듀엣도 해보고 싶고요. 힙 : 비비드 크루 및 자이언티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방향에 대해 Z : 일단 비비드는 보면 개인주의 성향이 짙어요. 자기 밥그릇 알아서 잘 챙겨먹는 스타일이거든요. 서로 잘 안 챙겨줘요(웃음) 그래서 비비드 같은 경우엔 서로 독립된 활동을 해나가다가 어느 순간 멋진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요. 아직 그런 것들에 대한 스케일과 방향은 비밀이에요. 기대해주세요. 힙 : 그럼 자이언티 씨 본인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되나요? Z : 저는 다음 앨범을 이미 만들고 있고요. 구상이 어느 정도 끝나서 작곡작업을 이제 시작하고 있어요. 굉장히 재미있는걸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컨셉은 비밀이에요.(웃음) 힙 : 작업속도가 굉장히 빠르시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힙플 식구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시고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Z : 힙합플레이야는 저도 힙합 시작할 때부터 자주 들어가던 회원 중 한 명이거든요.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회원이거든요! 댓글은 안 달지만(웃음) 사랑합니다! 인터뷰 진행 | 차예준 (rapidj12@naver.com / http://www.facebook.com/nujeyyy), HIPHOPPLAYA.COM 편집 | 차예준 영상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사진제공 | 아메바컬쳐 (http://www.amoebaculture.com / https://twitter.com/@Amoebakorea) * 트랙 소개는 자이언티가 직접 전하는 '[Red Light] commentary'를 통해 공개 됩니다. (coming soon) 관련링크 | 2012.08.02 – [기사] 자이언티, 아메바컬쳐 전속 계약 체결 http://hiphopplaya.com/magazine/9583 2013.04.03 – [기사] 자이언티, 첫 앨범 [Red Light] 4월 9일 발표 & 트랙리스트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828 2013.02.05 – [기사] 자이언티, 솔로 앨범 발표를 앞두고 교통사고 당해 http://hiphopplaya.com/magazine/10291 2013.03.04 – [기사] 자이언티, 신곡 '뻔한 멜로디 #Feat. Crush#' 6일 발표 및 티저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477 2013.02.13 – [기사] 아메바컬쳐, 2013년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 http://hiphopplaya.com/magazine/10322 2012.03.02 – [인터뷰] 인디유망주 5탄 - Zion.T #DaumMusic #DaumMusic http://music.daum.net/musicbar/musicbar/detail?board_id=2867 [네이버] 뮤직 : 네이버 뮤직 :: Zion.T [Red Light] 작업 노트 http://me2.do/FQQMGufS
  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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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4
  피노다인(PINODYNE) - 'PINOcchio' 인터뷰  [47]
Hiphopplaya(이하 H): 2년 만에 돌아오셨네요. 힙합플레이야 여러분께 인사 부탁 드릴게요. Huckleberry P(이하 P): 안녕하세요, 저희는 2년, 햇수로는 3년 만에 정규앨범 2집 [PINOcchio]를 발매한 피노다인의 허클베리피(Huckleberry P)입니다. Soul Fish(이하 S): 저는 소울피쉬(Soulfish)라고 합니다. H: 3년 동안 개인 활동을 해 오셨잖아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P: 저는 [PINOvation] 이후에 가장 큰 변화는 당연히 하이라이트에 피노다인으로 입단을 한 거죠. 그 뒤에 [Man in Black] EP가 나왔고 ‘Rap Badrhari’라는 싱글이 나왔고 [날치기 통과]라는 무료 믹스테이프가 나왔고 수다쟁이 형이랑 한 [Get Backers] 앨범이 나왔고 각종 공연과 피쳐링에 참여하고 있었죠. S: 저는 솔로 앨범은 없었고요, 다른 아티스트하고 작업하고 있었어요. 최근에 소리헤다 앨범이랑 아날로그 소년 앨범, 그리고 [Soulfish & EVO] 작업했고 정기고(Junggigo) 형 ‘BLIND’나 '아무도 모르게'랑 소울맨(Soulman) 형 싱글 앨범도 했고요. 자잘하게 많이 했습니다. [ALBUM]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 Man In Black http://hiphopplaya.com/album/162735 [기사] 허클베리피, '날치기통과 Mixtape' 무료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8437 [ALBUM] 허클베리피 & 수다쟁이(Huckleberry P & Suda) - Get Backers http://hiphopplaya.com/album/164182 H: 정기고 씨와 또 작업이 있는 건가요? S: 네 작업은 형이랑 같이 할 예정이고요,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H: 이번 앨범 제목이 [PINOcchio]인데요, 의미를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P: 일단 재킷에는 제가 [PINOcchio]고 소울피쉬 형이 제페토로 나와 있어요. 그런데 앨범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포커스로 생각하자면 사실 피노키오는 저희가 아니고 듣는 사람들, 이 얘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들이에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피노키오에게 요정이 그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수많은 에피소드를 겪어서 피노키오는 결국 인간이 되잖아요. 제가 트랙에서 하려고 했던 이야기들을 사람들이 알고 실행해야 우리가 세상에서 인간처럼 살 수 있다는 게 제 가사의 포인트예요. 그런데 음감회 때도 얘기했지만 이건 좀 이빨이죠. 저번 앨범도 피노(PINO)가 들어갔다는 걸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스피노자도 있었고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많았는데, 결국에는 피노키오가 어감이 제일 좋다는 주변 반응이 있어서 [PINOcchio]로 정했어요. 사실 저희는 팀 이름도 그렇고 노래 작업도 마찬가지고 항상 정해놓고 작업했던 게 아니었어요. 다 작업해놓고 하루 모여서 앨범 제목, 트랙 이름 이렇게 정했던 것 같아요. [ALBUM] 피노다인(Pinodyne) - PINOcchio http://hiphopplaya.com/album/166033 H: 그러면 말씀을 정리해 봤을 때 실질적으로 피노다인은 요정이네요? P,S: 서른 살 요정! (전원 웃음) H: 아까 말씀드렸던 음감회 얘기를 더 해볼게요. 많은 분들께서 오셨는데, 끝나고 참여한 분들께서 앨범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셨어요. 그리고 1위 곡을 일부러 발표 안 하셨잖아요. 언제쯤 발표하실 건가요? P: 음감회가 앨범 발매 전이었는데 제가 리스트 1, 2, 3위를 먼저 발표하면 사람들이 아무래도 감상하는 데 있어서 그 노래만 먼저 찾아보게 될 것 같았어요. 저희는 이번 앨범이 한 트랙, 한 트랙이 고유의 색깔이 뚜렷하니까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보기를 권장하는 편인데, 제가 리스트를 발표하면 아무래도 좀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리지 않을까 싶어서 공개를 안 했어요. 이제는 앨범이 나왔고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베스트 트랙에 대한 의견을 주시니까 지금에서야 공개하자면, 1위는 ‘쓰다’라는 트랙이었어요. 그 트랙은 저희도 주변에서도 다 예상하고 있었고요. 2위는 ‘pAin’이란 트랙이었고 3위가 공동 3위인데 ‘걸리버 여행기 pt.1’ 랑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었어요. '허클베리 핀의 모험'같은 경우는 되게 의외였던 트랙이었어요. 노래 퀄리티랑 상관없이 그렇게 인기가 많을 줄 예상하지 못했어요. H: 그때 설문지에 응원 메시지도 적어주셨다고 들었어요.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S: 다 보긴 봤는데, 글쎄요.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P: 아, 그거 하나 기억난다. 어떤 분께서 피노다인을 잘 모르셨대요. 음감회 하는 것도 음감회 신청하는 당일 날 알았다고 그랬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음감회 때 노래들을 듣고 전 앨범까지 다 찾아볼 거라고 했던 메시지가 기억나요. 전 항상 그런 게 좀 더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물론 끊임없이 서포트 해주시는 팬들의 응원도 당연히 힘이 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를 몰랐던 사람들을 저희 공연 아니면 앨범 플레이 끝나고 저희 팬으로 만드는 게 되게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근데 딱 그 메시지가 적혀있어서 되게 기분 좋았어요. H: 이번 인터뷰에서는 [PINOcchio] 앨범에 담긴 트랙들을 하나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P: 예스! H: 첫 번째 트랙이 [chapter2:다음 장으로]라고 해서 인트로 같은 느낌의 곡입니다. 먼저 두 분이 앨범 만드는 방식에 대해 여쭤볼게요.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게 두 분이 어떻게 앨범 작업을 하는지였어요. S: 보통 저희는 MR을 미리 만들어놓고 거기서 골라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그때그때마다 곡 주제도 상의해보고 레퍼런스도 상의해보는 식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 미리미리 만들어 놓진 않아요. P: 서로의 작업에 일절 관여 안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거는 당연히 서로가 각자 하는 것에 대한 존중이 있어서 그런 거 일수도 있지만, 또 각자 하는 것에 안심이 되는 것도 있는 거죠. 저희는 항상 끊임없이 남들과는 다른 얘기를 하고 싶고 그 얘기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주된 관심사에요. 어떤 주제가 떠올라서 그걸 머릿속에 드라마로 그려보면 그럴 때마다 항상 기존에 있던 레퍼런스로 삼을만한 노래라든지 분위기, 비피엠 같은 게 같이 떠올라요. ‘이런 얘기는 이런 트랙에다 하면 좋겠구나’ 하면 그걸 소울피쉬 형에게 얘기하죠. 예를 들면 전작에 ‘소문난 잔치’라는 노래도 ‘아 이런 얘기를 할 때는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블랙아이드피스 ‘Pump it’ 같은 분위기에다 하면 더 재미있겠구나’ 해서 이런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하면 소울피쉬 형은 거의 제 머리 속에 있는 그림 그대로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에요. S: 오~ (전원 웃음) P: 아씨, 닭살 돋네. 아무튼 ‘My Piano’라는 노래도 그렇고 그런 식으로 하는 작업이 많은 것 같아요. S: 다른 아티스트랑 작업할 때랑 다른 점은 다른 아티스트들은 같이 작업할 때는 요구하는 게 되게 많거든요. ‘어떤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이거랑 비슷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거랑 똑같이 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는데 피노다인 작업할 때는 정말 제가 즐거워서 작업하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그냥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드는 게 많죠. 뭘 정해놓지 않고 말 그대로 손이 가는 대로. EP가 정말 그랬어요. 그래도 이번 앨범은 어느 정도 구상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예전에 처음 냈던 EP앨범 같은 경우는 정말로 손이 가는 대로 작업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안 좋은 소리도 들었어요. 조잡스럽다고. (전원웃음) [ALBUM] 피노다인(Pinodyne) - PISH! http://hiphopplaya.com/album/140810 H: 또 이 트랙에서 처음에 책 넘기는 소리가 나잖아요. 이게 저번 앨범이랑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셨어요. 이번 앨범과 저번 앨범 모두 RE를 달고 나온 트랙도 많고요. 계속 이어지는 느낌으로 구성하시고 싶은 건가요? P: 앨범 자체를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런데 저는 어떤 얘깃거리를 풀어나갈 때마다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 제가 어떤 입장을 대변을 하면 그게 정답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항상 반대의 논리나 의견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거든요.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트랙을 만들어서 대중교통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고, 또 한편으로는 기사들도 못 볼 꼴 많이 보고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해서 ‘아 이런 얘기를 Re를 붙여서 하면 재미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허풍쟁이’란 트랙도 남들 앞에서는 제가 긍정적으로 말하고 꿈을 가지라고 하는데 그게 진짜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100%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좀 이상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진짜 현실은 조금 다르고 더 냉혹한 면이 있고, 저 역시 현실을 사는 사람이니까 제 얘기를 함에 있어서 허풍쟁이의 반대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Re를 붙이게 됐고요. 아마도 그런 시도들은 피노다인 앨범에서는 계속 할 거 같아요. 이번에 나온 트랙 중에서 또 어떤 게 다음 앨범에 될지 아직 생각해 놓은 건 없지만. H: 가사에 보면 나오지만 피노다인이 음악을 하는 이유나 그 느낌을 설명하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어떻게 만들려고 하셨나요? P: 저 같은 경우는 [PINOvation]의 연장 느낌으로 만들었어요. 구성을 신경 쓰면서 아무래도 [PINOvation]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또 제가 느끼기에 [PINOvation]이 되게 잘 빠진 앨범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계속 그 연장이라고 생각했어요. 피노다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모습들이나 주제들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어요. 이번 앨범이 저번 앨범이랑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기보다는 피노다인 색깔의 연장인 것 같아요. 저번 앨범까지가 저희가 ‘피노다인 이런 음악을 하는 팀’이다라는 걸 증명하는 작업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앨범부터는 ‘이젠 우리가 어떤 음악 하는지 너희들이 다 알지 않냐’는 생각 가지고 작업했던 거 같아요. S: 전에부터 해왔던 펑키하고, 말랑말랑하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기도 한 그런 분위기에서 좀 바꿔볼까 생각도 해 보고 상의도 해 봤는데, 그냥 우리 하던 대로 하자 해서 이렇게 나오게 됐죠. 그래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이도 먹어가면서 음악도 점점 차분해지고 세월이 지나면서 뭔가 달라지고 발전된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정성 많이 들인 앨범이에요. P: 소울피쉬 형 음악 확실히 이번에 나이 먹은 티가 나요. (전원웃음) 나쁜 의미가 아니고, 저번 앨범이랑 차별화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말했던 게 진짜 맞는 말이에요. 저는 저번 앨범이랑 하려는 바, 지향하는 바가 비슷하긴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형의 음악적인 면이 저번 앨범이랑 색깔이 많이 달라진 거 같거든요. 나이 먹은 티가 여러 면에서 나죠. S: 앨범마다 목소리가 점점 바뀌고 있죠. P: 저도 되게 많이 느끼고 있어요. [ALBUM] 피노다인(Pinodyne) - PINOvation http://hiphopplaya.com/album/159262 H: 그럼 피노다인이라는 건 유지하되 더 깊고 성숙하게? S: 그렇죠. P: 예, 그게 되게 의도적으로 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정말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나이를 먹고 보는 것도 많고 생각하는 것도 많아지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조금 가라앉게 되는 게 아닌가. 이러다 40살에는 무슨 음악 하려고……. S: 트로트. P: 트로트 무시해!? (전원 웃음) H: 다음 두 번째 트랙은 ‘걸리버 여행기 pt.1’입니다. Pt.1 이라고 써 있는데, 그럼 pt.2도 있는 건가요? P: 굳이 제가 파트1 이라고 썼던 이유는 계속 시리즈화 시킬 걸 암시하기 위해서 쓴 거예요. 걸리버 여행기라는 주제는 피노다인 앨범 만들기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애착이 많은 아이디어예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어떤 것을 비판하고 싶고 풍자하고 싶을 때 너무 진지하게 다가가는 것보다 재미있고 위트 있게 풀어가는 게 더 펀치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정치인들이 어떤 공약을 거는 것보다 개그맨들이 한 번 정치적인 사안 얘기할 때 저희가 훨씬 더 잘 알 수 있고 더 박수 치게 되는 것처럼요. 그래서 저도 계속 그런 시도들을 앨범에서 해왔어요. ‘베스트드라이버’나 ‘소문난 잔치’처럼 뭔가를 비판하고 싶은 트랙들은 다 분위기가 코믹하고 유쾌했거든요. ‘걸리버 여행기’라는 것도 제가 어떤 곳에 가면 제가 알고 있던 상식에서 벗어난 것들이 제 눈앞에 다 있는 거예요. 그런 것들에서 걸리버 여행기 생각이 딱 났었고,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들을 여기에 매치해서 쓰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그 주제 말고도 생각해 놓은 주제들이 되게 많거든요. 근데 어차피 한 노래에 그 얘기를 다 해 봤자 집중력도 떨어지고 하니까, 대신 이걸 시리즈화 시켜서 앞으로 제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상식에서 벗어난 일들은 걸리버 여행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계속 풀어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M/V] Pinodyne - 걸리버여행기 pt.1 (Feat. Evo)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1063 H: 이 곡이 마음속의 타이틀이라고 하셨다던데, 그럼 정식 타이틀은 따로 있는 건가요? P: 사실 타이틀곡 선정 방식이 기존에 있는 그 스타일이라면 자연스럽게 ‘쓰다’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그 노래가 가장 사람들이 좋아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고 회사에서도 예상했었거든요. 근데 저는 그렇게 뻔하게 가는 게 싫었고 두 번째로 그 노래는 너무 개인적인 노래이기 때문에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싫기도 했어요. 반면에 ‘걸리버 여행기’같은 곡은 주제 면에서 봤을 때 남들은 이런 식으로 안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도 피노다인이 지금까지 했던 것과 조금 다르기도 하면서도 누가 들어도 피노다인 음악 같으니까, 제 모든 기준에서 이 노래가 이번 앨범 설명할 수 있는 노래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해서 저는 마음속의 타이틀곡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H: 개인적으로 이 곡의 기타 프레이즈가 익숙하단 느낌이 들었어요. S: 아, 네. 표절입니다. H: 정말인가요? (전원웃음) P: 씨*, 표절했냐? H: 보통 샘플링을 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저번 인터뷰에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도 샘플링을 하지 않으셨어요. 아직도 샘플링 작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S: 아, 그럼요. 턴테이블이 없어서 못하고 있습니다. (전원웃음) 진짜 턴테이블이 없어서……. P: 가난하게 작업합니다. 돈 있으면 술 먹으니까 돈이 있을 리가 있나. 근데 그 ‘걸리버 여행기’ 장르가 블루스인데 블루스 장르의 코드진행에서 엄청 특별하고 엄청 새로운 게 나오기가 힘든 거 같아요. S: 진행이 똑같기 때문에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어요. P: 또 나머지 프로듀싱은 다 소울피쉬 형인데 기타 같은 경우에는 유일하게 세션을 받았어요. 그 노래에서 기타만 세션을 받았는데…… 그 형이 표절이네. S: 기타를 넣은 이유는 멜로디 느낌을 주려고 넣은 게 아니라 리듬적인 걸 주려고 넣었거든요. 기타가 있고 없고에 따라 펑키함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났기 때문에 리듬악기로서 넣었어요. 또 블루스라는 장르의 묘미는 솔로에 있거든요. 그래서 솔로도 꼭 넣고 싶었고요. P: 표절이지 뭐. H: 샘플링 논란이 많은데 자유로우시겠어요. S: 네, 자유로운데…… 똑같으니 뭐……. (웃음) 샘플링도 되게 멋진 음악이죠. 재창조시킨다는 것 자체가. H: 되게 가까우신 분께서…… S: 아, 한국 힙합의 중심 P: 태풍의 눈. 범죄자야 범죄자. (전원웃음) 농담이야. 헤다 형 사랑해요. H: 인터뷰에 넣어도 되나요? (웃음) P: 괜찮아요. 항상 놀리고 있기 때문에. S: 별명이 많아졌어요. P: 서리헤다. H: 다음 세 번째 곡은 ‘캥거루’예요. 이 곡이 아마 싱글로 처음 나왔는데 어떻게 처음으로 내게 되셨나요? P: 사실 처음으로 싱글로 내려고 만든 건 아니었고 뉴소울(Nusoul)이 녹음하는 과정을 보면서 거기서 즉흥적으로 소울피쉬 형한테 제의를 했었어요. 이 정도면 첫 번째 싱글로 내도 괜찮겠구나. S: 앨범 내기 전에 싱글 선 공개는 저희가 계속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P: 네, 선 공개하자고 했는데 이 노래를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원래 생각했던 건 ‘pAin’이라는 노래였는데 그 노래가 굉장히 작업기간이 길어졌어요. 그러던 와중에 캥거루라는 트랙이 주제도 그렇고 노래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피노다인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해치지 않으면서 또 세련되게 잘 빠진 것 같아서 싱글로 공개하게 됐죠. H: 여기서 제리케이(Jerry.K) 씨가 피쳐링인데 적격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뽑았다고 들었어요. 어떤 이유로 적격이라고 생각하셨는지? P: 사실 제가 피노다인에서처럼 가사 주제나 스펙트럼에 대해서 고민하고 재밌게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는 건 제리케이 형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제리케이 형은 한국 힙합에 정말 필요한 엠씨라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뭔가를 계속 말해주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부분을 끄집어내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저 같은 경우에는 피노다인에서 어떤 주제를 얘기할 때 항상 유지해왔던 포지션이 같이 고민해보고 어떤 게 있다 말해주는 정도였는데, 노래 주제는 캥거루족에 대한 비판이니까 그걸 저 혼자 하는 것보다 누군가 엄한 선생님 느낌으로 쓴 소리 또는 약간 체벌 같은 느낌의 랩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건 제리케이 형이 적격이라고 생각했죠. 싸이먼디(Simon.D) 예전 믹스테이프에 ‘레이지 선(Lazy son)’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에서도 게으른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제리케이 형이 멋있게 했던 기억이 있었어요. 때문에 저는 캥거루라는 주제를 처음 생각했을 때부터 제리케이 형이랑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H: 특징적인 게, 이런 노래에서 비판을 하면 정말 비판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사를 보면 같이 손을 잡아주고 뛰어나가자는 긍정적인 내용이 있더라고요. P: 그야말로 제 취향이고 성향인 것 같아요. 무턱대고 비판하거나 꼬집고 마는 건 제 기준에서는 약간 재미없는 것 같고 또 이미 많았던 것 같기도 해요. 또 저라고 얼마나 완벽하겠으며 그런 말을 할 정도로 깨끗한 사람도 아니고. S: 엄청 더럽거든요. (전원 웃음) P: 그렇기 때문에 이제 너희도 할 수 있고 나오라는 말을 넣으려고 했죠. 또 저 같은 경우엔 아무래도 공연을 많이 생각하고 거기에 자신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제가 공연장 위에서 혼내는 느낌이 아니고 ‘여기 서 있는 나도 너희랑 똑같았고 너희도 나오면 할 수 있다’는 느낌이었으면 싶었어요. ‘할 수 있다’는 걸 앨범 전체적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캥거루란 곡도 자연스럽게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H: 그럼 네 번째 곡으로 넘어가 볼게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인데요, 이게 허클베리피 씨의 이름이 지어지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이라고 들었어요. P: 어, 정확히 말하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소설보다는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허클베리 핀이라는 캐릭터가 제가 인상 깊었고, 참 좋아하는 캐릭터예요. 시대가 많이 지나서 그 소설을 읽어본 친구가 많이 없을 테니까 설명을 하자면 서부개척시대 정도에 세계관에서 그때 애들은 너무 똑같은 삶을 살았어요. 직업군도 많지 않고 자기가 무슨 꿈을 꿀 수 없는 그런 시스템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다같이 아침기도 하고 식사하고, 뭐 일요일에는 멜빵바지 입고 구두 신고 교회 가고, 학교 가서는 또 똑같이 하는 그런 시스템이었는데 유일하게 그 마을에서 자유로웠던 애가 허클베리 핀이라는 아이였어요. 그 아이는 부랑아였어요. 자고 싶을 때 어디 가서든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노래 부르고 싶을 때 노래 부르는 꼬마였는데, 그러다 보니까 애들한테는 동경의 대상이었던 거예요. 아이들이 ‘아 나도 허클베리 핀처럼 하루만이라도 자유롭게 뛰놀고 싶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부모님들한테는 공공의 적이 되는 케이스죠. 그런데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면서 바지 크게 입고 ‘나 랩 할 거다’라고 말할 때 어떻게 보면 제 친구들한테도 제가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친구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그러면 ‘그 친구들의 부모님들은 날 안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 허클베리 핀이라는 캐릭터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름을 자연스럽게 허클베리 핀에서 피로 바꿔서 짓게 된 것 같아요. H: 노래 후반부에서는 계속 행복하냐고 묻잖아요. 그럼 두 분은 지금 행복한가요? 어떤 것들이 두 분을 행복하게 하나요? P: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거 할 때가 제일 행복했고, 제가 하기 싫은 거 할 때 항상 불안했어요. 그게 서른 살 먹을 때까지 똑같았고 여전히 계속 그렇게 살고 있어요. 전 안 바뀔 것 같거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미디어나 교육이 저의 그런 생각을 거세시키는 것 같고 환경이 사람들을 일반화시키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그렇게 살지 않았는데도 거지가 된 것도 아니고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잖아요. 저는 음악하고 맛있는 거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는 게 행복한 거예요. 근데 만약에 예를 들어 그렇게 해야 되는데 거기에 필요한 돈이 나이 들면서 예전보다 더 많이 든다면 그때 돈을 버는 거예요. 제가 돈 버는 건 다른 게 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거 조금 더 재밌게 하기 위해서 돈 버는 거예요. S: 저는 아무래도 곡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까 누군가 제 음악 좋아해 줄 때가 행복하죠. 평소에는 그렇게 많이 행복하진 않아요. (전원웃음) 작업 안 되고 그럴 때는 당연히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고 그렇죠. 작업 잘 될 때 행복하고 곡 좋아해 줄 때 행복하고 또 그냥 놀 때가 제일 행복한 거 같아요. P: 술 마시는 거 왜 말 안 해? H: 술을 많이 드시나요? P: ‘알콜램프’나 트위터 때문에 제가 그런 이미지가 강한데 진짜 술 좋아하는 사람은 소울피쉬 형이에요. 미친 사람이에요. 진짜 매일 술 먹죠, 그죠? S: 매일은 아니야. 근데 술을 먹을 때가 정말 행복해요. (전원 웃음) 술이 맛있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랑 모여서 술 몇 잔 들어가면 분위기가 무르익잖아요. P: 그렇지도 않아요. 혼자 먹잖아. S: 혼자 먹을 때는 혼자 무르익어요. (웃음) 혼자 먹을 때는 혼자 재미있어요. 혼자 취한 기분이 좋아서 음악도 만들어보고 영화도 보고 쇼 프로도 보고 해요. 그럼 평소 맨 정신일 때 하는 거랑 다르거든요. P: 금방 죽을 거예요. 35살쯤에. S: 그게 유일한 행복인 것 같아요. (전원웃음) P: 알콜중독자지. S: 사람들이 만나서 커피 마시고 밥 먹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데, 저는 술 마시는 그 분위기 때문에 좋아해요. 모르는 사람도 금방 친해질 수 있잖아요. 중독자는 아니에요. 분위기를 좋아하는 거지. H: 다섯 번째 트랙 '오후2시'로 넘어갈게요. 자취생들의 쓸쓸함을 말해주는 트랙인데, 기획하고 진행할 때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요. S: 그런데 앨범 곡 중에서 유일하게 에피소드가 없는 곡이에요. H: 진심이 담겨 있어서 그런 건가요? S: 그런 거 같아요. 자연스럽게 자기들 생활을 말했기 때문에. P: 앨범전체로 봤을 때 앨범 구성을 생각하면 각 챕터가 있는데 한번 바뀌는 시점이 이 ‘오후2시’예요. ‘허클베리 핀의 모험’, ‘걸리버여행기’, ‘캥거루’에서는 제가 약간 뒤로 빠져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얘기, 이상적이거나 교훈적인 얘기를 하다가 현실로 돌아오는 느낌도 한 번 주고 싶었어요. 어차피 현실이란 게 내가 말하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다는 거 모두 알고 있고 나도 알고 있으니까요. 그야말로 ‘오후2시’에서 자취생들이나 혼자 사는 사람들의 애환을 얘기하면 현실은 다르다는 느낌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 주제를 말하게 됐고요. S: 음감회 때도 얘기했지만 제가 싱글로 냈던 음악 중 [Soul Fish with HI-LITE] 앨범 중에 ‘Good Day’라는 곡이 있거든요. 그 곡을 헉피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는데 그런 분위기 비슷하게 한 곡 넣어도 괜찮을까 싶어서 한 곡 넣어본 노래예요. P: 제가 아까 주제를 생각하면 다른 노래가 떠오른다고 했잖아요. 그 노래가 ‘Good Day’였어요. 그래서 소울피쉬 형한테 ‘Good Day’ 같은 분위기면 이 주제가 어울리겠다고 해서 형이 만들게 됐죠. 굳이 하이라이트 멤버들을 참여시킨 이유는 일단 멤버들이 전부 각자 나와 살기도 했거니와 하이라이트 단체 곡으로 보여줬던 모습들이 강하고 진취적인 모습이었는데 우리도 똑같은 사람들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참여한 사람들 역시 똑같은 인생을 살고 밥 뭐 먹을지 그런 걸 고민하는 걸요. 또 하이라이트 단체 곡하면 떠오르는 분위기에서 힘 빼고 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H: 하이라이트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P: 하이라이트는 5월쯤에 컴필레이션 앨범이 나올 예정이에요. 이미 녹음은 거의 끝났고 믹싱 단계로 접어들어서 뮤직비디오 회의를 하고 있어요. 앨범 후반작업 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컴필레이션으로 한 번 게임이 바뀔 것 같아요. 그리고 비프리(B-free)나 오케이션(Okasian) 또 새로 영입된 레디(Reddy) 같은 친구들의 위세가 확 높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H: 여섯 번째 곡으로 넘어가면 로또에 대한 얘기가 나와요. 꽤 특이한 소재인데요, 평소에 소재나 주제들에 대해서 고려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런 건 어떻게 정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았어요. (회원질문 - www2058/김이삭) P: 저는 모든 것에서 다 영감과 영향을 받고 때로는 의도치 않은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서 영감을 받을 때도 있어요. 또 제가 바라본 것을 꼬아서 생각하면 어떨까라고 계속 고민하는 편이기도 해요. ‘The Lotto’같은 경우에는 전자 쪽이에요. 주변에 항상 매주 마다 로또를 사는 형이 있었어요. 사실 저는 처음에는 그 형이 이해가 안 됐어요. 확률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데 맨날 안 될 걸 알면서도 사냐고 그랬는데, 그거를 사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일주일이 기대가 되고 희망을 갖고 살아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소소한 재미가 있다는 걸 깨달은 다음부터는 ‘아 사람들이 이래서 로또를 사는 거겠구나’하고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어차피 삶이란 게 팍팍한데 그런 것도 없으면 너무 재미없지 않겠느냐는 제 머릿속 상상에서 시작된 노래죠. 저는 근데 실제로 사본 적이 없어요. H: 앨범 가사지에는 ‘The Lotto’ 가사가 조금 빠져있어요. 모든 가사를 직접 쓰다 보니까 그런 거 같아요. 재킷이나 가사지 디자인이 신선하고 특이해요. 누가 그리게 된 건가요? P: EP때부터 지금까지 명진이 형이라는 분이 재킷을 그려줬어요. 그 형은 제가 군대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제 소대에 분대장이었어요. 사실 군대에서 공통관심사 가진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제가 자대 처음 배치 받고 처음 들은 노래가 메소드 맨(Method man)이랑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가 같이 했던 'What's happenin'이란 노래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티 내니까 '어, 너 이 노래 알아?' 하면서 친해지고 예쁨 많이 받고 사회 나와서도 교류가 많았어요. 그 형이랑 EP때부터 한 게 저희 색깔이 된 거 같고 저희 재킷에 대해 사람들이 기대하는 느낌이라든지 그런 게 있기 때문에 명진이 형이랑 계속 작업을 해왔고요. 재킷 보시거나 앨범 사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게 전부다 손으로 한 거거든요. 글씨도 다 그 형이 직접 손으로 쓴 거고요. 이번 앨범이 특히나 작업기간이 후반부에 타이트하고 어려운 작업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명진이 형 같은 경우에도 우리 재킷만 그려줄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다른 일도 하셔야 되니까 그런 잔 실수들이... 많았던 거 같고 사실 그거를 바라보시는 입장에서는 변명할 거 없이 어쨌든 죄송한 일이죠. 더 좋은 퀄리티로 할 수 있는데 실수니까요. 근데 그 정도는 알아주셨으면 해요. H: 그림이 점점 닮아지시는 거 같아요. P: 진짜 대단한 게 저는 눈빛도 그렇고 앵그리 버드 닮은 것도 그렇고 생긴 게 특징 잡아내기 좀 쉬운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소울피쉬 형은 특징잡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되게 잘 그리더라고요. 누가 봐도 소울피쉬. 잘 표현해서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어요. H: 그럼 디자인 아이디어는 누가? P: 그림에 관해서는 EP때부터 일절 관여를 하지 않았어요. 제가 소울피쉬 형 프로듀싱 방법에 관여하지 않는 거랑 비슷해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안심하고 무조건 믿는 식이고 한 번도 그거에 대해서 실망시켜본 일이 없으니 이번 앨범도 그냥 맡긴 거죠. 다만 저희 트랙리스트 보여주면서 노래 들려주면서 이런 주제다 얘기하는 정도는 하죠. 그럼 그 형도 나름 머릿속에 구상해놓은 것들 표현하시면 그게 대체적으로 트랙들이랑 잘 묻는 것 같아요. H: 이제 로또 얘기에 이어서 스킷 이야기를 이어볼게요. ‘The Lotto’ 마지막 부분과 ‘토요일 밤(skit)’에서 연기를 하세요. 이 밖에도 허클베리피 씨가 뮤비에서도 자주 연기를 하는 걸로 아는데, 연기할 때 기분이 어떠세요? P: 저는 이걸 막 연기를 해야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까부는 게 워낙 습관이 되어 있고 그런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 해요. 앨범에서 진지한 트랙은 또 진지한 트랙 나름대로 많이 했으니까요. 제가 만약에 탤런트가 있다면 계속 보여주고 싶어요. 그런데 스킷은 요새 앨범에 옛날만큼 있지 않고 없어지는 추세인데, 저는 예전부터 힙합 앨범 들으면 스킷 듣는 재미도 있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한 그리움, 향수도 있고 거기에 플러스 나름대로 그런 걸 표현 잘 하는 편이니까 스킷 같은 걸 계속 하는 편인 거예요. 뮤직비디오도 마찬가지고요. H: 아이디어나 대본도 직접 쓰신 건가요? P: 저는 스킷하면서 한 번도 대본 짜본 적 없어요. 그냥 다 애드리브예요. 스토리 라인 정도만 생각해놓죠. 전화가 와서 내가 받은 다음에 끊고 로또 방송 보면서 맞춰가는 과정 정도만 딱 생각해놓고 이후에 로또 추첨 방송 동영상 따와서 녹음하고 끝이에요. H: 이번 앨범에 스킷은 있는데 인터루드가 없더라고요. S: 네, 항상 앨범마다 인터루드를 넣었는데 이번엔 없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시간이 별로 없었거든요. 시간이 있었으면 한두 트랙 정도 넣고 싶었는데, 시간 관계상 못 넣었죠. P: 인터루드가 전 앨범에서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 그럼 내 내 랩이 구리다는 건가? (웃음) H: 스킷에서 이어지는 트랙이 ‘손만 잡고 잘게’인데 샛별 씨의 랩이 화제에요. 어떻게 작업하셨나요? P: 전작에 ‘Good night’이란 노래도 그렇고 짝사랑이라든지 남녀 사이에 밤중에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라 같은 걸 얘기할 때 남자입장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여자도 인간이고 어차피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짝사랑도 여자입장에서도 써봤고요. ‘손만 잡고 잘게’도 처음에 제 벌스를 써놓고 보니까 이 드라마 안에 있는 여자 입장에서 얘기하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아예 여자 랩퍼를 섭외하려고 했는데, 제 기준에서 ‘손만 잡고 잘게’ 분위기를 제 머릿속에 있는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랩퍼가 없었어요. 랩을 못한다는 게 아니에요. 각자의 영역에서 랩을 다 잘하죠. 이를테면 졸리브이(Jolly.V)같은 경우에 제가 진짜 좋아하는 여성 랩퍼인데 '손만 잡고 잘게'라는 분위기를 잘 표현해 줄 것 같진 않았단 말이에요. 각자의 영역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그러면 어차피 내 머릿속에 드라마가 있고 또 항상 내가 표현해왔으니 랩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고 내가 쓴 가사에 어울리는 사람을 찾으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가사를 쓰고 첫 번째로 생각났던 사람이 샛별이에요. 그래서 부탁을 했고 되게 샛별이가 흔쾌히 허락을 해줬죠. 물론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다 보니까 고생도 많이 했죠. 그래서 옆에서 가이드도 많이 해줬고요. 아무튼 그런 작업에 큰 불만 없이 작업해준 샛별이한테 되게 고마워요. 저도 딱 만들어놓고는 사람들이 샛별이 랩 좋아하고 얘기 많이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H: “왜 귀찮게 굴어” 그 부분이 자연스러웠어요. P: 그 부분이 되게 재밌던 에피소드인데, 사실 그 부분은 실수였어요. 그 가사가 웃겼는지 자기 실수였는지 모르겠는데, 거기서 한번 끊겼어요. 그런데 그게 진짜 그냥 실제로 여자가 그렇게 얘기를 할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그 이후에 몇 번 녹음을 더 해본 것으로 비교하면서 듣는데 이게 아슬아슬하게 장난 같으면서도 한 번 분위기를 현실성 있게 끌어당겨 주는 부분인 거 같아서 계속 고민했죠. 처음에 소울피쉬 형이 고민이 많았어요. 이렇게 넣는 경우가 없었으니까요. 저는 좀 설득하는 편이었죠. H: 그럼 소울피쉬 씨는 반대하셨던 건가요? S: 반대라기보다 저도 되게 반반이었어요. 제대로 녹음된 트랙이랑 그 트랙이랑 계속 바꿔 들어가면서 고민 많이 했었죠. P: 어차피 다 랩이었으니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자연스러운 게 낫지 않겠냐고 저는 계속 설득을 했어요. 아무튼 그 부분은 재밌는 것 같아요. H: 피쳐링으로 많은 보컬 분들이 여러분 참여하셨잖아요. 어떻게 선정하게 되었나요? P: 만약 제 정규앨범이었다면 제가 아마 훅을 거의 다 했을 거예요. 그런데 피노다인으로 생각했을 때는 형의 프로듀싱 스타일이나 주제를 봤을 때 제가 표현하는 것보다 보컬들이 해주는 게 이 노래에 완성도 있게 만들겠다 싶은 트랙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다른 앨범보다 훨씬 많은 보컬리스트들이 참여하게 됐어요. 그 사람들이 그 부분에 와서 적절하게 그 노래를 해야 그 노래가 완성되는 게 항상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어요. H: 그럼 보통 보컬 섭외할 때는 두 분이 같이 상의하시나요? S: 그렇죠, 많이 상의하죠. P: 실제로 한 노래를 만들면 처음부터 보컬이 딱 떠오르는 노래가 있기도 하고, 이 노래에는 누가 어울릴지 서로 상의해보다가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근데 후자 쪽이 많았던 거 같아요. H: 아홉 번째 트랙은 ‘쓰다’입니다. 가사에도 나오지만 개인적인 트랙이라고 알고 있는데, 고민을 많이 하셨지만 싣게 됐어요. 싣게 된 계기는? P: 싣게 된 계기는 딱 하나였어요. 주변사람들의 반응이 제일 좋았거든요. 저는 정말 많이 고민했거든요. 이 노래를 넣는 게 그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고, 누가 들어도 그 친구에 대한 노래니까. 근데 넣은 이유는 한가지에요. 완성도가 가장 좋았던 트랙 중에 하나였어요. S: 처음에 주제 상의할 때도 둘이 엄청 고민 많이 했었거든요. 서로 막 고민하다가 헉피가 그냥 이 내용으로 하겠대요. 근데 녹음하고 나더니 또 이제 후회가 됐나 봐요. 그럼 바꾸라고 했는데도 그냥 이대로 가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P: 근데 그 노래는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없더라고요. H: 물론 허클베리피 씨도 힘드셨겠지만 지켜보는 소울피쉬 씨는 어땠나요? S: 솔직히 저는 네…… 좀 안타… 안쓰… 안타… P: 안쓰럽겠지~ 왜냐면 그 노래는 아까 얘기했지만 불특정다수가 아니고 딱 한 사람에 대한 노래예요. 그 친구를 아는 주변 모두가 이 얘기를 알고 있고 다 안타까워했었거든요. 저도 그렇고 제 주변에서도 큰 사건이었어요. S: 근데 이 친구가…… 아니다. P: 왜 울라 그래? 형이 왜 그래? 나 좋아했어? (전원웃음) 이 노래에 대해서는 인터뷰에서 크게 말 안 하려고 했고 다른 인터뷰에서는 이 노래에 대해 노코멘트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계속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건 시간이 지나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또 그 이후에 그 친구가 그 노래를 들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대단히 말 안 하고 싶은……. H: 그럼 그 얘기에서는 벗어나볼게요. 김사랑 씨와의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P: 사랑이 형 같은 경우는 저랑 같이 2008년에 디-리그(D-League)라고 같이 앨범을 했던 김낙싸움닭이라는 친구의 형의 친구였어요. 복잡한데, (웃음) 그러다 보니 김낙이란 친구가 사랑이 형한테 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또 추천했었대요. 그러다 우연히 만나서 술자리 몇 번 가지면서 좀 친하게 지냈죠. 이 노래는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한 순간 딴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어요. 이건 사랑이 형이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들려드렸죠. 친분을 쌓았다고 했지만 엄청난 친분을 자랑할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S: 랩 가사를 되게 맘에 들어 하셨어요. P: 근데 그 노래는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들은 안 좋아할 수 없는 것 같아. S: 분명히 개인적인 얘기지만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감정이기 때문에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P: 사랑이 형이 지금 음악을 듣고 자라는 세대들은 잘 모를 수 있는 분이지만 저희 또래한테는 ‘Feeling’이란 노래에 대한 기억이 정말 강렬하거든요. 저도 사랑이 형 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노래가 ‘Feeling’이에요. 아무튼 그래서 사랑이 형 녹음을 받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요. 녹음은 소울피쉬 형이 가서 받았고 저는 소울피쉬 형이 녹음된 트랙을 보내줘서 밤에 혼자 들었는데, 사랑이 형 노래 딱 나오자마자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면서 ‘와 내 앨범에서 ‘Feeling’을 부른 김사랑이 노래를 하고 있다니’ 했죠. 어떻게 보면 그렇게 돼서 이 노래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 없어진 거 같아요. 주제적으로는 민감하고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사랑이 형이랑 작업을 한 건 재밌고 신기한 체험이었죠. 소울피쉬 형도 좋아했잖아. S: 술 먹고 노래방가면 항상 무조건 불렀죠. P: 사랑이 형이랑 친해지기 전에도 불렀어요. H: 축하 드립니다. P: 멋있는 일이에요. H: 열 번째 곡이 ‘벽’인데 이 곡도 많이 이야기가 돼요. 이게 실제 이야기는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P: 저는 피노다인 앨범에서 제가 하는 얘기들은 유독 제 얘기가 아닌 것들이 많았어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도 마찬가지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도 마찬가지고요. 이번 앨범에서 ‘벽’같은 노래도 그래요. 제가 어떤 걸 보면 ‘이 사람은 어떻게 살까’, 어떤 사건이 있으면 ‘이건 왜 벌어졌을까’ 같은 상상을 항상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 상상을 하다 보니 그런 가사를 쓴 건지 가사를 쓰려고 하다 보니 그런 상상을 하는 버릇이 든 건지 어떤 게 먼저인지 헷갈리기는 해요. 저한테 두 살 터울 여동생이 있는데 몇 년 전에 여동생이 어렸을 때는 자기도 항상 콤플렉스, 자격지심 차별 받는 느낌이 있었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커서 보니 아닌 거 같다고 얘기해줬는데 생각해보니 둘째 같은 경우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살 거 같은 거예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더라도 대부분이. 그런 상상에서 시작됐던 노래예요. 둘째 많으니까 세상에 듣고 사람들이 모든 둘째들은 들으면서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H: 소울피쉬 씨도 둘째가 아닌가요? S: 예, 저는 심지어 외동이요. P: 참여해준 벤(Ven)도 외동이에요. 둘째가 없어요. H: '쓰다'도 그러고 '벽'에 보면 소울피쉬 씨가 가사에 참여하셨는데 어디에? S: 저 멜로디 부분이요. 멜로디 만들면서 입에 맞게 해야 하기 때문에요. P: 노래 대부분 훅 가사 같은 경우는 참여해준 보컬이 쓰지 않는 경우엔 거의 다 소울피쉬 형이 쓰거든요. 저는 워낙 랩을 많이 한 사람이라서 훅에서 제가 가사들을 정제시켜서 표현하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들거든요. 근데 소울피쉬 형은 그런 쪽을 많이 했고 잘하는 거 같아요. S: 감사합니다. P: 아 칭찬하면 안 되는데. H: 그럼 혹시 곡에서 소울피쉬 씨가 이런 주제나 가사를 쓰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S: 아무래도 그 부분은 이 친구가 워낙 뛰어나니까, 저는 뭐……. 말을 해도 잘 안 들어요. (전원웃음) P: 감사합니다. 오늘 말 잘하네? H: 열한 번째 ‘RE허풍쟁이’인데요, 가사를 쓴 허클베리피 씨가 승부욕이 강하다고 들었는데 노래에선 열등감에 대한 얘기가 나와요. P: 저는 승부욕이 세니까 열등감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것에도 승부욕 없고 여유가 있으면 굳이 열등감 느낄 필요가 없죠. 어쨌든 저는 제가 다 잘 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트위터 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위닝 얘기하면 제가 진 얘기 안 쓰잖아요. 실제로 잘 안 지거든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프리스타일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친구 한 명이 프리스타일을 정말 잘 했어요. 당연히 걔가 나보다 더 재능이 많았기 때문에 잘 한 건데 저는 그게 용납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저는 잠 못 자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러면 계속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잘하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항상 제가 관심 갖고 지켜보고 흥미로워 하는 건 잘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장벽을 하나 넘어서면 또 하나의 장벽이 또 있잖아요. 그럼 그거에 대한 열등감을 또 갖게 되는 거예요. 성격이 그런 거 같아요. 그게 큰 단점이자, 어떻게 보면 계속 발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장점 같아요. 그래서 항상 앨범에서도 그렇고 부정적인 얘기 안 하려고 하는 편이고 실제로도 그런 편이에요. 그런데 저도 인간인데 어떻게 그렇게만 살겠어요. 당연히 저도 세상 살아가는 보통 남자들처럼 자리에 누우면 눈 말똥말똥하게 뜨고 하는 여러 가지 고민들이 너무 많죠. 어쨌든 저는 제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고 남들한테는 얘기 많이 안 하는 편이거든요. 그렇게 말을 안 하다 보니까 안에서 썩고 있는 게 있는 거 같았어요. 한번은 트랙에서 이런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사실 ‘RE허풍쟁이’ 가사는 피노다인 앨범에 실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피노다인에서는 그런 얘기를 안 했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작업물로 생각하고 있던 노래인데 이 앨범에 넣게 된 이유는 ‘쓰다’, ‘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도 그렇거니와 다음에 나오는 트랙이 한 번에 모든 걸 해소해주고자 하는 느낌을 더 극적으로 주기 위해서 ‘RE허풍쟁이라’는 노래를 넣게 됐죠. H: 그럼 소울피쉬 씨는 그런 느낌을 받으신 적 없으셨는지? S: 항상 열등감이야 있죠. 요새 나오는 음악들 많이 듣다 보면 잘하는 사람 많잖아요. 제가 하는 장르도 아니고 분위기도 다르지만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런 거에서 열등감을 받아요. 저는 게임 같은 거에서는 승부욕은 그렇게 없는 편이거든요. 지면 지는가 보다, 이기면 어 별거 아니구나 하죠. P: 위닝 하는 거보면 알 수 있어요. S: 항상 돈은 제가 내요. 근데 곡 작업에서는 경쟁심이 많은 거 같아요. 정말 누구나 잘하고 싶어하잖아요. 저는 할 줄 아는 게 음악밖에 없는데 잘하고 싶은 건 당연한 거 같아요. P: 예술 하는 사람들 누구나 열등감 있는 거 같아요. 근데 그게 어느 정도의 수준이냐 그건 거 같고 저는 유독 그게 좀 센 것 같아요. 나이 먹으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여전하더라고요. 성격 같은 건 크게 바뀌는 거 없나 봐요. H: 그 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허풍쟁이는 사실 내가 듣고 싶은 노래였다. P: 그렇죠. ‘허풍쟁이’란 트랙도 그렇고 항상 노래로써 남들 공감하고 위로하는 가사를 썼던 거 같은데 제가 그러다 보니 누구한테 그런 말을 들은 적은 많이 없던 거 같더라고요. 물론 실제로 만나거나 SNS 통해서 응원해주는 사람은 고마우나 현실적으로 내가 진짜 목소리를 체감하고 믿어주는 사람들한테 들은 건, 가족 외에는 많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투정이라고 생각해요. ‘RE허풍쟁이’ 같은 경우는 조금 무거운 투정. S: 굉장히 우울하죠. 저도 잘 안 쓰는 코드진행이에요. P: 제가 일부러 부탁했었어요. 이건 무조건 우울한 느낌으로 S: 되게 어색했어요. 근데 되게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주변에서도 되게 좋다고 그랬고요. 우울한 노래도 되게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어요. 또 제 여자친구가 ‘RE허풍쟁이’를 제일 좋아해요. 되게 의외였어요. P: 처음 트랙리스트 공개됐을 때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했었거든요. 왜냐면 허풍쟁이라는 트랙에서 얘기했던 주제도 그렇고 크루셜 스타(Crucial Star)가 참여한 것도 있었으니까요. 아마 허풍쟁이의 연장이라고 사람들이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근데 180도 다른 이야기였죠. 그래서 초반에 걱정을 좀 했으나 역시나 사람들이 느끼는 감성들은 어차피 다 비슷하단 걸 이번 앨범 내고 사람들 반응을 보면서 깨닫고 있습니다. H: 열두 번째 곡이 ‘pAin’이에요. 뮤직비디오가 제이팩토리(Jayfactory)에서 만들어졌어요. P: 저는 제리케이 형 월요병 뮤직비디오를 인상 깊게 봤어요. H: 참여도 하셨죠? P: 네 정말 우연히 제이팩토리가 했던 최근작들, 아날로그 소년 ‘택배왔어요’도 그렇고 제리케이 형 ‘월요병’도 참여했어요. S: 다 나오나 봐. 스킷이든 카메오든. P: 그냥 미친 새끼라고 해. S: 미친 새끼야. P: 이거 넣어주세요. (전원웃음) 그러다 보니까 뮤직비디오 생각했을 때 제이팩토리가 생각났어요. ‘pAin'이라는 노래 딱 가사 쓰고 노래 만들면서도 아까 말했듯이 한꺼번에 다 그려졌어요. 뮤직비디오를 찍으면 어떤 분위기일지도 항상 생각을 하는 편이거든요. ‘pAin'은 이런 식으로 찍어야겠다고 생각이 했을 때 제이팩토리랑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찍게 됐어요. S: 또 저희 첫 뮤비죠. P: ‘Nightingale Film’이란 뮤직비디오도 있었지만 저희가 실제로 얼굴이 등장하는 피노다인의 뮤직비디오는 처음이었어요. 저는 물론 'Man in Black'이나 'I'm sorry'나 ‘Rap Badrhari’ 서 출연했으나 소울피쉬 형과 제가 피노다인으로 등장하는 건 첫 번째 뮤직비디오였어요. 그래서 신경 많이 썼던 거 같고요. 제이팩토리도 저희 노래의 의도라든지 제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 같은 걸 알아가려고 회의도 많이 했어요. 제이팩토리가 뮤직비디오 찍은 던 것 사상 제일 많은 시간을 썼어요. 4일 동안 찍었거든요. 저희가 생각했던 그 그림 이상이 나온 거 같아요. [기사] 피노다인, 수록곡 'Nightingale Film' M/V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6627 H: 제이팩토리에서 허클베리 씨 되게 좋아하는 거 같아요. P: 남자가 좋아해서 전 별로인데. (웃음) 농담이고, 저도 그 얘기 직접 들었는데 일단 너무 고맙죠. 고맙고 제이팩토리가 추구하려는 바가 피노다인 음악이랑 맞는 거 같아서 제가 생각하기엔 ‘pAin’이나 피노다인의 다른 스타일의 뮤직비디오도 제이팩토리랑 해보지 않을까 했어요. H: 또 뮤직비디오에 올티(Olltii) 씨랑 비프리 씨가 나오시잖아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P: 일단 뮤직비디오에서는 각자 다른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을 섭외해서 애기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회의를 했어요. 복서는 제이팩토리의 아이디어였고 랩퍼는 제 아이디어였는데,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카메오들이 그 두 명이었어요. 비프리 같은 경우는 실제로 복싱도 배우고 있었고 워낙 강한 이미지가 있었기에 이런 복싱 씬에 까메오로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고, 올티 같은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제가 유독 특별하게 생각하는 신인 뮤지션이기도 하고 또 프리스타일 랩퍼의 직계니까 항상 많이 챙기려고 했어요. 또 뮤직비디오에서 그 친구가 연기를 했을 때 제가 가사 쓴 거라든지 그런 모든 것이 잘 표현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또 분신 공연에서 제가 마이크 스웨거(MIC SWAGGER) 때 쓰고 나왔던 밀짚모자를 그날 올티한테 줬거든요. 그런 게 뮤직비디오에 나오기도 하고 하면서 올티가 했을 때 가장 예쁜 그림이지 않을까 해서 참여시키게 됐습니다. H: 이 뮤직비디오를 먼저 만든 이유도 궁금해요. P: 이건 뮤직비디오 이전에 노래를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었어요. 아까 얘기했던 선 공개 트랙으로 생각했던 곡이에요. 사실 [PINOcchio] 앨범이 작년에 나왔어야 하는 앨범이었거든요. 근데 욕심도 많아지고 스케일도 커지고 하다 보니까 뒤로 밀리게 됐는데, 작년 한 해가 저를 비롯해서 주변사람들이 다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노래로 위로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었고 그게 영상이랑 같이 했을 때 훨씬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제 뮤직비디오로도 체감을 했으니까 반드시 ‘pAin'은 뮤직비디오를 찍고 싶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싶어서. 아무래도 영상이랑 같이 있으면 각종 다른 매체들을 통해서 더 많이 볼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꼭 뮤직비디오를 찍고 싶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 들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M/V] Pinodyne - pAin (Feat. Junggigo)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0734 H: 가장 먼저 작업했는데, 가장 늦게까지 작업한 곡이라고 들었어요. 이유가 있었나요? S: 일단 수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후렴을 어떻게 가야 할까?’, ‘코드를 어떻게 바꿀까?’ 하면서요. 정말 애먹었던 곡이에요. 재녹음도 몇 번 했었을 거예요 아마. P: 저는 개인적으로 녹음하면 재녹음 잘 안 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pAin’은 정말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그 트랙에 욕심이 많아서 그랬던 거 같아요. H: 얼마나 걸린 건가요? S: 이 앨범의 첫 작업이 ‘pAin’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앨범이 완성되기 전까지 녹음 수정 했던 거 같아요. P: 따지자면 거의 2년 정도? 1년 여가 맞겠네요. H: 드럼도 특이하더라고요. S: 저는 별로 특이하다고 생각 안 했거든요. 그런데 ‘드럼이 왜 그러지?’ 이런 사람도 많았고 제 주변에서도 ‘드럼을 왜 이렇게 한 거야?’라는 말이 있었거든요. 또 어떤 때는 댓글 보는데 드럼이 붕 뜨는 거 같다고도 하고요. 하여튼 그런 말이 있었는데 저는 특이하다고 생각 안 했거든요.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가? P: 저도 랩 하면서도 기존 소울피쉬 형 노래 위해서 랩 하던 거랑 좀 다른 느낌은 많이 받았어요. 유일하게 소울피쉬 형이 제 랩에 한 번 피드백 줬던 노래가 ‘pAin’이에요. EP부터 시작해서 모든 노래 통틀어서 한 번이에요. ‘pAin’이라는 노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저는 하면서 드럼 좀 특이했던 거 같아요. 많이 들어서 그런 걸 거예요. 아니면 진짜 이상하든지. S: 그냥 평범하게 안 하려고 그렇게 했던 거기도 하고……. P: 이상한 거지. S: 자세히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건반 같은 경우도 계속 똑같이 안 갔거든요. 다 조금씩 리듬도 다르고 계속 일부러. 작업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바뀌고 바뀌고 해서 그런 거 같아요. 처음엔 비트가 이렇지 않았거든요. 굉장히 단순했던 비트였어요. 이것도 다른 사람 주려고 만들고 있던 건데 아직 안 들려준 상태에서 헉피가 먼저 들었어요. 그래서… P: 제가 여기저기서 몇 번 말했던 거 같은데 소울피쉬 형은 다른 사람 노래 줄 때 그 노래가 진짜 좋아요. (전원웃음) 정기고 형 ‘BLIND’도 그렇고, 루피의 ‘편지’라는 트랙도 그렇고 제가 정말 맘에 들었거든요. 가까운 예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트랙도 원래 다른 랩퍼한테 가려고 했던 노래였어요 S: 갔었어요. P: 네, 심지어 갔었어요. 전 앨범에는 그런 게 없었을 거예요. 근데 이번 앨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앨범에 실릴 예정이고. 이 트랙은 정말 우리가 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조심히 얘기해서 다시 가져온 기억이 있어요. H: 그럼 이 곡이 이 앨범의 주제를 말해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P: 트랙적인 느낌으로는 아닌 거 같아요. 소울피쉬 형이 생각하는 다른 트랙도 있을 거고요. 가사적으로 봤을 때 가장 개성 있고 앨범을 표현하는 노래는 다른 노래 같은데, ‘pAin’은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이기는 해요.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찍은 거고요. 피노다인 앨범은 저번 앨범들도 그렇고 한 노래가 그 앨범을 설명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거 같아요. 저희는 유독 앨범 만들면서 싱글이나 타이틀곡 선정하는 것에서 굉장히 애먹고 있어요. 트랙들 고유의 메시지나 색깔이 너무 달라서. S: 다 밋밋해서 그런가? P: 응 밋밋해서 그런 거지. S: ........... P: 귀찮냐!? (전원웃음) H: 가사를 쓰면서 허클베리피 씨가 자기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고요? P: 제가 작년이 아홉수라는 이름 하에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서른 넘어와서 올해는 괜찮을 줄 알았어요. 근데 앨범이 미뤄지고 앨범 후반부에 이 지면에 다 담을 수 없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너무 지치는 거예요.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다른 데서 일들이 생기니까 회의감도 많이 들고 ‘앨범 내는 게 내게 어떤 큰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앨범 만들면서 좀 들었었어요. 지금 앨범 나온 지 한 2주 정도 됐는데, 저는 그 앨범에 모든 걸 다 쏟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거든요. 근데 이 트랙의 가사를 가장 처음에 썼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옛날에 만들었던 트랙이었으니까 앨범 수록 곡 모니터 중에서도 가장 안 들어 보게 되는 노래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듣는데 내가 누구한테 위로하려고 만들었지만 결국에는 ‘허풍쟁이’랑 마찬가지로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게 됐던 거 같아요.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H: 이제 마지막, 열세 번째 트랙인데요, ‘고마워서’ 라는 트랙이에요. 아무래도 가사를 처음 받았을 때 닭살이 좀 돋았을 거 같아요. P: 쌍화점? S: 이 가사를 예전에도 한 번 들었어요. 뭐였는지 녹음할 때 한 번 했었거든요. 가사에 제 이름이 들어가고 한다는 게 싫지는 않은데 그런 거 있잖아요, 쌍화점 느낌 나고. (전원웃음) P: 성격인 것 같아요. S: 되게 고맙고 좋죠. 노래도 되게 잘 나왔고요. 앞에 스킷이 너무 길었지만. P: 아니 근데 그 스킷은 항상 얘기하지만 그 노래에 꼭 있어야 되는 스킷이에요. 그 노래에 꼭 있어야 해요. 무조건 형 목소리를 넣고 싶었거든요. H: 그 스킷도 스튜디오에서 연기 하신 건가요? P: 그것도 대본 하나도 없었어요. 그냥 제가 아이디어를 얘기를 했죠. 첫 번째 벌스에 형한테 하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회상하는 뭔가가 있어야 될 것 같다. 그래서 말 그대로 그냥 스튜디오에서 마이크 앞에서 앉아가지고 녹음한 거예요. 진짜 오글거려서 더 이상 녹음 못하고 끝냈죠. S: NG, 편집 그런 거 없이 그냥 한 거예요. H: 제가 알기로 대학교 때부터 같이 했다고 들었는데 두 분이 만난 지 얼마나 된 건가요. P: 대학교 2007년이었으니까 햇수로 6년 된 거네요. H: 첫인상이 어떠셨어요? S: 첫인상은 그냥 ‘아 힙합 하는 친구구나’ 그랬죠. 그 때 헉피가 옷 엄청 크게 입던 그 시기였어요. (웃음) 그리고 그 며칠 뒤에 랩 하는 거 보고 많이 좋아했죠. P: 조금 더 싫어했어요. 지금 말한 거 보다. S: 싫어했다기보다는 신기했어요. 힙합 좋아하는 친구가 내 음악을 듣고 말 걸어줬다는 게 되게 신기했었죠. P: 말 걸었다는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하자면 제가 전역하고 복학했었는데 2학기 때 첫 번째로 들어갔던 수업이 앙상블이에요. 실용음악과는 전공 발표수업 같은 게 있는데 그걸 앙상블이라고 해서 자기 전공을 교수들이랑 학생들 앉아있는 데서 발표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 기타 치는 친구는 밴드를 꾸려서 창작곡이나 기성곡을 하든지 그런 식으로요. 근데 제가 그 수업을 갔을 때 형의 발표수업 시간이었어요. 형이 자작곡을 밴드로 연주했었거든요. 그때 진짜 인상 깊었어요. 그 당시까지만 해도 실용음악과에 흑인음악 좋아하는 친구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펑키한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신났어요. 제가 누구한테 먼저 가서 말하는 성격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오게 됐어요. ‘노래 잘 들었고 나 복학했는데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처음에는 당연히 반갑게는 안 보였을 거예요. 왜냐면 그 때 형은 제 랩을 몰랐거든요. 그런데 제가 제 발표 시간에 다 죽여버리고 형도 그냥 쌍화점. (전원웃음) S: 항상 그 뒤로 제가 자작곡 하거나 연습을 할 때 항상 랩이 들어갔던 거 같아요. 제가 새로 만든 곡 있으면 들려주고 했죠. H: 소울피쉬 씨가 원래 힙합을 ‘존*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S: 저 원래 힙합 되게 좋아했어요. P: 갱스터예요. S: 저 막 랩 가사도 썼어요. 군대 있을 때는 정말 할 게 없잖아요. 노래를 많이 들어 볼 수도 없으니까 저는 항상 가사를 썼거든요. 그만큼 랩 되게 좋아했어요. 야야. (노홍철 톤으로) P: 야야라니. 그래서 저희 앨범에 수록했던 ‘Love is pain’이나 ‘Music makes me high’ 같은 노래는 다 학교에서 먼저 만들어졌던 노래였어요. 물론 그때는 다른 친구가 불렀죠. ‘Music makes me high’ 같은 경우에는 당시에도 이아시가 불렀고 가요제도 나갔어요. 가사만 달랐죠. [기사] 소울피쉬, 'What We Do (Feat. HI-LITE)' M/V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8755 H: 오글거리는 질문을 드리자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S: 위닝 친구? H: 진짜 자주 하시나 봐요. S: 위닝을 엄청 좋아해서요. P: 저한테는 위닝 친구 아니에요. 맨날 이겨서 재미 하나도 없어요. 농담이고요. 근데 저희는 진짜로 서로 살가운 성격도 아니고 친근하게 힘들 때 힘내라고 잘 못해요. 서로한테 오글거리고. S: 진짜 둘이 같이 놀러 가 본 적도 없어요. 진짜 손에 꼽을 정도예요. P: 둘 다 술 좋아하는데 같이 먹지는 않아요. 근데 어떻게 보면 그래서 지금까지 앨범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원 프로듀서 원 엠씨 체제가 이렇게 오래가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각자 다른 꿈이 있고 꿍꿍이가 있으니까. 근데 오히려 그런 것들이 노래로 표현이 돼버리고 하니까. 저 같은 경우에도 ‘고마워서’ 같은 경우에도 강우 형한테 고맙다고 한다든지 팬들한테 고맙다고 한다든지 잘 못하거든요. 근데 그 노래를 통해서 하게 되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H: 소울피쉬 씨는 정말 위닝 친구로 끝난 건가요? S: 아, 생각해 본 적이 많이 없어서… P: 그냥 동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에요. 그렇다고 무미건조한 느낌의 동료는 아니고요. S: 이제는 제 음악이랑도 정말 잘 맞는 친구고, 점점 더 맞아가고 P: 그 말이 진짜 맞는 거 같아요. 내가 하려는 거에 가장 잘 맞춰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같이 할 수 있고 앨범도 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S: 만약에 지금 이 친구 말고 원 엠씨 원 프로듀서를 하든, 원 보컬 원 프로듀서를 하든 그렇게 해볼 생각 없냐고 하면 저는 자신이 없거든요. 누군가를 하나 꼽아서 그렇게 할 자신이. P: 저는 다른 프로듀서랑도 해보고 싶은데 (전원웃음) S: 야이! P: 끝까지 들어야지 한국말은. 근데 그건 피노다인은 절대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H: 두 분이 아무튼 따로 작업은 하시잖아요. 그럼 피노다인에서는 이건 피노다인의 색깔로 남기고 싶다 싶은 게 있나요? P: 저는 일단 세 장의 앨범으로 그걸 다 얘기하는 거 같아요. 우리는 이런 음악 하는 사람들이고 이런 음악 했던 사람들이고 이런 음악 할 것이다. S: 그건 정말 앨범이 말해주는 거 같아요. 저희가 자유스럽게 구애 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음악. P: 이 앨범이 그 시기나 그 세상에 탑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요. 랩퍼로서 랩 게임에 있는 허클베리피로서 당연히 랩 잘하고 싶고 죽이는 앨범 만들고 싶은데 피노다인은 그렇게 접근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다만 조금 욕심이 있다면 그 시대에 사람들한테 꼭 필요한 앨범으로는 기억되고 싶어요. 트랙도 그렇고 앨범도 그렇고. 그래서 그런 생각들이 항상 주제 선정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거 같아요. H: 허클베리피 씨 보면 작업하실 때 피노다인에서는 ‘Rap Badrhari’같은 트랙은 안 하시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그런 분리가 이어질까요? P: 저는 딱 분리라는 말이 딱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Man in Black] EP 낸 시점부터 분리하는 단계였어요. 힙합은 작법뿐만 아니고 태도가 많은 것을 결정하고 퀄리티를 유지하고 보장해주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피노다인 작업할 때는 힙합의 마인드로 작업하진 않거든요. 흑인음악이고 내가 랩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 할 수 있는, 또 그런 면에서 그걸 가장 잘 받쳐줄 수 있는 작법을 하는 사람이 소울피쉬기 때문에 피노다인은 그런 식으로 한다고 생각을 하는 거고. 또 제가 보고 듣고 자라면서 힙합 멋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분명히 있잖아요. 그런 걸 하기 위해서 분리를 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간혹 둘 중에 하나만 해야 허클베리피로서의 색깔이 뚜렷한 게 아니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진짜 그거에 대해서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잘하는 게 있으면 저는 다 잘하고 싶고 하고 싶거든요. 다만 모든 걸 뭉뚱그려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거죠. 그래서 분리라는 표현을 쓰는 거예요. 저는 제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힙합의 모습이 너무 확실하게 머릿속에 있어요. 그런 걸 잘 표현하기 위해서 피노다인은 오히려 그런 식으로 생각을 안 해버리면 피노다인은 피노다인대로 더 좋은 게 나오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Rap Badrhari’나 그런 것들은 멋있게 할 수 있는 거고. 앞으로 그런 작업들은 더 심화가 될 거 같아요. 제 앨범으로 나오는 것들은 많은 얘기 안 하고 힙합만 하는 앨범이 될 수도 있는 거고 피노다인 계속 이런 체제를 유지하는 거. 결국 이게 힙합을 무시해서 분리가 아니고 힙합을 너무 좋아하고 마음속으로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분리할 수 있는 거고 그와 별개로 피노다인으로 할 수 있는 거는 저는 지금 옛날에 비해서 씬에서 피노다인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 많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저희가 반드시 있어야 할 포지션이라든지 이 시대에 반드시 있어야 할 앨범이라는 게 그럴수록 더 명확해진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피노다인 같은 걸 유지할 수 있는 거죠. 중요한 거는 좋아야겠고 제가 잘 해야겠죠. 이렇게 말하고 못하면 거기서 들어오는 피드백이나 비판 같은 거는 당연히 제가 달게 받아야 하는 거죠. 근데 제가 잘하고 있는데 음악관점에서 벗어난 다른 얘기로 치고 들어오는 저한테는 별 의미 없습니다. 또 뭔 얘기 하다 제가 흥분을 해서… S: 몰라. [기사] 허클베리피, 새 싱글 'Rap Badr Hari' M/V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8840 H: 그럼 소울피쉬 씨도 그런 게 있나요? S: 글쎄요, 저는 따로 분리보다는 여러 장르를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게 많지 않네요. 발라드를 만들 수도 있는 거고 락음악을 만들 수도 있는 거고. P: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그거를 하는 건 정말 맞는 거죠. 그런데 만약에 자기가 잘하는 게 다른 걸 침해해서 대표하고 있던 걸 다른 모습으로 뭉뚱그려지면 그때부터 어긋나게 되는 거죠. 쌈디를 예를 들어보면 예능에서도 되게 잘하잖아요. 저는 쌈디 예능 보면 되게 재미있거든요. 근데 그 모습들이 음악 하는 거에 있어서 해를 끼치거나 그런 게 거의 없잖아요. 자기 앨범에서 곤조 있게 랍티미스트랑 앨범하고 슈프림팀으로 트랙 만드니까요. 다 자기가 잘하는 게 있으면 그건 다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피노다인 하는 거고. 제가 그런 쪽으로 잘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H: ‘고마워서’에 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 실화인가요? P: 네 다 실화예요. 어떤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여학생이었어요.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허풍쟁이라는 트랙을 듣고 되게 감명 받아서 만들게 됐다면서 명함을 건네준 적이 있었어요. 제가 허풍쟁이에서 무슨 얘기를 했냐 하면 ‘일단 너의 꿈이 있다면 속으로 감춰두지 말고 그게 허풍이어도 좋으니까 계속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다만 그걸 위해 노력을 해야 진짜로 바뀐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걸 듣고 자기가 디자이너 누구누구 해서 명함을 만들어서 온 거예요. 아직 학생인데 나도 언젠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이런 명함을 만들어봤고 이걸 누구보다 나한테 먼저 주고 싶었대요. 그래서 그 에피소드가 제게 되게 의미 있었고 제가 계속 이런 노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에피소드였거든요. 그래서 그 애기는 ‘고마워서’라는 트랙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했었어요. 넣고 나서 얼마 전에 SNS로 자기가 그때 그 친구라고 멘션을 보냈던 기억이 있어요. 되게 뿌듯했어요. 그 친구가 실제로 디자이너가 됐는지 안됐는지는 일부러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연락이 되고 명함을 준 자체가 저한테는 되게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H: 소울피쉬 씨는 이야기 듣고 기분이 어떠셨어요? P: 그 때 내가 형한테는 특별히 안 했어요. 둘이 별로 안 친해요. S: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전원 웃음) H: 그럼 특별히 기억에 남는 편이 없으신가요? S: 저는 팬이 되게 없는 편이에요. (전원 웃음) P: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공연하면 피노다인 이름으로 가도 어차피 공연하는 건 저고 특별히 밴드구성으로 하지 않는 경우에는 소울피쉬 형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경우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피드백은 제가 많이 받는 편이긴 하죠. S: 더 슬픈 건 피노다인이라고 검색하면 연관검색어가 뜨잖아요. 근데 소울피쉬는 항상 없었거든요. (전원웃음) 재지팩트(Jazzyfact), 팔로알토(Paloalto), 이루펀트(Eluphant)... P: 이루펀트가 있는데 소울피쉬가 없어? S: 저는 항상 없었어요. H: 섭섭하지 않으세요? S: 이건 당연한 거니까 예전에는 그런 거 없었거든요. 앞에 나가서 하는 플레이가 아니다 보니까 이건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죠. 클래지콰이(Clazziquai)나 허밍어반스테레오(Humming Urban Stereo)도 보면 그렇잖아요. 검색해보지 않는 이상 누가 누군지 모르고요. 근데 막 헉피한테 섭섭하다기 보다 그냥 혼자 짜증나는 거죠. 그냥 뒤에서 곡이나 만들어야죠. H: 그럼 분위기를 이어나가서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S: 많이 들어주시는 팬도 없지만 (전원 웃음) 저희 음악이 됐던 다른 음악이 됐던 음악은 분석하는 것도 필요에 따라 있겠지만 1순위가 즐겁기 위해 듣는 거니까 그냥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항상 더 좋은 음악 할 거니까 많이 들어주셔야지 오래 음악 할 수 있거든요. 앞으로 헉피 솔로물이나 제 솔로물이나 다른 아티스트와의 작업이 됐든 항상 기대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까지만 말고요. (전원 웃음) H: 그럼 소울피쉬를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S: 아 저를 뭐 굳이 아실 필요는 없어요. (전원 웃음) 알아 봤자 나오는 것도 없고 트위터도 잘 안하고 그냥 제가… 제가… P: 울지마, 울지마. S: 저는 이상입니다. P: 저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재미있으니까 음악을 하거든요. 그게 처음과 끝이었어요. 근데 거기서 팬들의 비중이 더 많아지긴 했어요. 물론 재미가 우선이지만 그것만큼 커진 게 팬들이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이에요. 노래에도 썼지만 그냥 음악 좋아서 시작해서 음악 만들고 있는 우리 음악을 누군가 좋아해준다는 건 가끔 생각해보면 되게 신기한 경험이에요. 누가 해보겠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고맙죠. 공연장 와서 소리질러주시는 분들부터 시작해서 티 안내고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고 앨범 사주시는 분들까지. 그런 분들 아니면 음악을 하는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물론 제가 재미있어서 계속 랩은 하지만 랩은 해도 음악활동을 하는 의미는 진짜 없을 거 같거든요. 그분들이 있으니까 음악 할 수 있는 거고요. 요새 들어서 조금씩 조금씩 고맙다는 말 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고맙고 ‘고마워서’라는 트랙은 오로지 다른 사람 아니고 팬들 위해서, 그리고 강우 형 한 10%...12% 생각해서 만든 트랙이니까 그 트랙 딱 들어보시면 저희가 말하려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진심이 담겨있을 거예요. H: 인터뷰가 막바지에 다다랐네요. 5월 4일 쇼 케이스 준비하고 계시죠? P: 네, 저희 라이벌이 스눕독이 됐네요. 그래서 저는 이제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랩퍼가 스눕으로 바뀌었어요. (웃음) 농담이고. 하여튼 분신도 그렇고 하이라이트 공연 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는 진짜 공연 자신 있어요. 사실 제가 프리스타일도 우리나라에서 내가 제일 잘한다고는 말 못해요. 올티란 친구도 있고 잘하는 친구들 많은데, 장담할 수 있는 건 공연은 제가 제일 잘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라고 장담하거든요. 거기다 쇼 케이스에서 들려주기 위해 그 전 공연에서는 아직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캥거루’를 제외하고는 아직 한 곡도 안 들려드렸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신곡을 처음으로 들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니까 많이 와주세요. 저는 더 많은 돈이 아니고 저는 저희가 잘한다는 거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뿐이에요. 한 번 보면 돼요. 저희는 다른 거 바라는 거 아니에요. 저희 음악도 마찬가지에요. 그냥 한 번 들어보면 되고 공연도 한 번만 보면 돼요. 그 이후에는 저희 계속 지지해주는 사람으로 만들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 같고요. 그게 아니었으면 [PINOvation]이 지금까지 팔리지는 않을 거고 분신이 사람 그렇게 많이 오진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한 번이면 돼요. 속는 셈 치고라도 쇼케이스 오시면 정말 정말 재미있을 거예요. 진짜 자신 있어요. H: 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P: 제가 항상 공연을 했고 소울피쉬 형은 무대에서 보이지 않았지만 이 공연에서는 소울피쉬형도 건반 처음부터 끝까지 쳐 줄 거예요. 또 신곡들을 저도 처음 공연해보는 거니까 제가 ‘걸리버 여행기’를 하면 분위기가 어떨지 ‘고마워서’를 하면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 생각해보면 저도 설레는 부분이 있거든요. 여러분들 노래 들어보신 분들은 제가 공연장에서 어떤 표정으로 어떤 무대를 할지 생각하고 상상하시면 더 오고 싶은 마음에 불을 당기지 않을지. [05/04] PINODYNE 'PINOcchio' SHOWCASE http://www.hiphopplaya.com/store/75313 H: 네, 감사합니다. P, S: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 김현우 ( furiorn2@naver.com / http://www.twitter.com/ssatyagraha / http://facebook.com/satyagraha629 / HIPHOPPLAYA.COM 인터뷰 편집 | 김현우 사진, 영상 | Directed by SIN @ Diamond Head Studio (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관련링크 | 허클베리피 트위터 (https://twitter.com/huckleberryp84) 소울피쉬 트위터 (https://twitter.com/soulfish83) 하이라이트 레코즈 홈페이지 (http://www.hilite-music.com/)
  201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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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JINBO) - 'DIGIPEDI X JINBO - Fantasy' 인터뷰  [6]
0과1 사이 무한대의 세계를 탐미한다는 것은 우주를 이해하는 것만큼 심오한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인디펜던트 아티스트이자 휴머니스트인 진보의 음악은 부단히 0과1 사이의 우주를 여정한다. 이번 인터뷰는 그의 공상과 통찰을 적절하게 담아내는 아주 흥미로운 작업이었고 이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우주를 공유하고 공감하길 바란다.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 힙합플레이야에서는 [afterwork] 이후 3년 만에 갖는 인터뷰자리네요. 최근 '디지페디(Digipedi)'와의 콜라보앨범 [Fantasy]로 돌아오셨어요. 매우 분주하게 활동하시는 것 같은데 근황이 어떠신가요? 진보(이하 진) : 지난 주부터 발매기념 투어를 하기 시작했고요. 서울부터 시작해서 대구까지 다녀왔고, 이번 주에는 창원과 부산에 다녀올 예정이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SM(SM엔터테인먼트)'하고 '꼬르소꼬모(10 corso como)'와 함께 콜라보 프로젝트가 있어서 그것 때문에 내일 모래는 행사에 참석하고 리믹스에 참여하기로 돼있습니다. 힙 : SM의 어떤 뮤지션의 곡을 리믹스하게 되시나요? 진 : '슈퍼주니어(Super Junior)'의 곡을 리믹스 했어요. (Sexy Free & Single_Super Junior X Jinbo) 힙 : 지난 행보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일진스(Ill jeans)'나 '마인드 컴바인드(Mind Combined)' 같은 프로젝트들은 한국 씬에서는 굉장히 유니크한 (애초에 이런 소울 바이브를 위주로 한 앨범 자체가 잘 안 나오는 것도 있지만) 접근이라 생각해서 굉장히 인상 깊게 들었어요. 프로젝트의 다음 행보는 계속 준비 중이신 건가요? 진 : 지금 현재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고요. 마인드 컴바인드의 경우엔 준비를 하려고 준비 중에 있고 일진스는 준비를 위한 준비도 아직 안하고 있고요. 힙 : 일진스 활동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으신거고? 진 : 뭐 모든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일진스는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건 없어요. 힙 : 그럼 마인드 컴바인드의 준비단계는 어느 정도? 진 : 언제 할지 시기를 잡고 있는 중이죠 '피제이(Peejay of Rhymebus)'형에게 "언제 시작할까요?"하는 단계에요. 힙 : 진보라는 뮤지션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스스로 수퍼프릭이라고 명명하셨듯 괴짜라고들 하지만 사실 많은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real shit중 한 분이세요. 혹시 스스로 자신을 정의 내려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진 : 저는 되게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열려있는 사람이고, 제 안에 되게 다양한 면과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고 중재를 할 수도 있고 소개를 시킬 수도 있는 이쪽과 저쪽의 다리역할을 할 수 있는 그게 저의 역할인 것 같아요. 힙 : 최근의 관심사는 어떤 건가요? 진 : 음..최근의 관심사는 '마이애미 히트(Miami heat)'의 연승행진과 등산과 건전한 정신과 몸이죠. 힙 :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실제로도 하는걸 즐기시나요? 진 : 어릴 때는 운동선수를 하고 싶었어요. 야구선수가 꿈이었죠. 투수 아니면 중견수.. 힙 : (웃음)의외네요. 야구는 어떤 팀을 좋아하시는지 진 : 옛날에는 '빙그레 이글스'를 좋아했었어요.(웃음) 그리고 당연히 박찬호가 있을 땐 'LA다저스(LA DODGERS)'를 좋아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an francisco giants)'도 좀 좋아하고요. 왜냐하면 샌프란시스코 자체가 SF 잖아요. 슈퍼프릭..(웃음)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라는 팀이 투수력이 좋고 결속력이 끈끈해서 좋아해요. 작년에 우승을 하기도 했고. 힙 : (웃음) 그런 연관성이…지금도 운동을 많이 하시나요? 진 : 지금은 많이 못하는데 날씨가 풀리면 이제 농구도하고 등산도 해야죠. 작년부터는 킥복싱에 재미가 들렸어요. 힙 : 이제 본격적으로 지난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현재 '무드슐라(Mood Schula)'씨와 팀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다운링크(DNLNK)'라는 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진 : 다운링크라고 읽으시면 되고요. 다운링크라는 것은 지구 대기권 궤도 바깥에 있는 궤도 위성에서 지구 쪽으로 송신하는 전파를 다운링크라고 해요. 힙 :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죠? 진 : 저도 그렇고 무드슐라도 그렇고 뭔가 지구에 범위를 벗어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지구사람들에게 아래로 메시지를 쏘고 있다는 의미에요. 힙 : 심오한 의미네요. 그러고 보면 SF라는 단어에 진보씨와 관련된 많은 것들이 함축 되어있어요. SuperFreak, San Francisco부터 Science Fiction까지..평소에 공상과학과 우주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도 즐겨보시는 걸로 아는데 진 : 어떨 때는 여자 만나는 것보다 더 빠져들 때가 있어요.(웃음) 힙 : '수퍼프릭 레코즈(SuperFreak Records)'는 이제는 꽤 나이를 먹고 씬에서도 어느 정도 입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다양한 뮤지션들을 영입한다거나 하고 있지는 않아요. 진 : 올해 계획들이 있어요. 아마 올해부터가 아마 레이블로서 선보이게 될 첫 해가 될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스스로도 그렇게 준비 됐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올해부터는 조금씩 준비 중이에요. 힙 : 신인들을 키운다거나 다른 뮤지션들을 영입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계신다는 말씀인가요? 진 : 키운다 그러면 약간..우리나라 기존의 연예기획사 같은 냄새가 나서 좀 그렇고요.(웃음) 키운다기 보다는 계속 찾고 있죠. 씬이라는 곳에서 유행이라는 것이 생기고 어느 정도 성공한 사운드가 있으면 전부 거기에 모여들잖아요. 롤모델 하나를 잡고 그와 비슷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유행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쿨한 사람들을 찾고 있어요. 힙 : 그럼 아직까지는 슈퍼프릭과 결합될만한 뭔가를 가지고 있는 뮤지션들을 찾지 못한건가요? 진 : 약간은 이렇게도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SM엔터테인먼트가 됐든 뭐 어느 레이블이 됐든 간에 거기 있는 뮤지션들이 슈퍼프릭과 같이 작업을 하면 그 사람들이 하고 싶었던 가장 자유로운 색깔이 나오는 것이 슈퍼프릭 레이블이에요. 슈퍼프릭 자체의 색깔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 색깔이라는 것이 음악장르나 음악 색이 아니라 그냥 제한 없이 금기에 도전하고 규칙과 형식 같은 걸 모두 가볍게 여기고 우습게 볼 수 있는 그 마인드 자체가 슈퍼프릭이기 때문에 누가 됐든 '투애니원(2ne1)'이 슈퍼프릭에서 앨범을 낸다면 슈퍼프릭의 색깔이 나오고 투애니원이 가진 가장 슈퍼프릭한 결과물이 나오겠죠. 힙 : 그럼 레이블의 C.E.O로서 봤을 때 기존의 뮤지션들 중 정말 탐나는 뮤지션이 있다면 어떤 뮤지션이 있을까요? 진 : 지금은 밖에 눈을 돌리는 것 보다는 제가 지금 작업하고 있는 다운링크와 그리고 다른 준비 중인 친구들의 음악세계에 제일 관심이 있어요 힙 : 뜨거운 관심과 조명을 받았던 코리안비 [KRNB]라는 앨범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요. 전체적인 앨범을 관통하는 맥락은 여러 추억 곡들의 진보 식 재해석인데 사실 거의 재창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KRNB앨범만의 생기가 있거든요. 진 : 몇몇 트랙들은 폭발적인 조명을 받은 트랙들이 있고요. 'Theme' 같은 경우는 실제로 공연장에서도 많은 여성들을 폭발시켰었고요.(웃음) 그렇지만 거기 수록된 다른 노래들은 예를 들어서 'Yes or No'라는 '솔리드(Solid)'의 곡을 재해석한 'Yes and No'라는 곡은 어떻게 보면 제가 2010년도부터 2011년도까지 1년 동안 쓰던 칼럼내용들을 담고 있거든요. 보통 R&B나 소울이나 팝음악에서 잘 다루지 않는 자기 철학을 이야기한 트랙이어서 그런 것들을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길 바랬지만 그런 것에 대한 피드백은 조금 덜하고 킬러트랙들은 확실히 폭발적이었죠. * 진보, 리메이크 앨범 'KRNB' 무료배포 http://hiphopplaya.com/magazine/9740 힙 : 말씀하신 것처럼 'Yes and No'라는 곡은 상당히 진지한 주제를 담고 있고 솔리드의 원곡과는 또 메시지 면에서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을 하셨는데 가사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서 진 : 완전히 정반대로 해석했죠. 솔리드의 원곡의 내용은 중간은 없다고 하는데 저는 Yes와 No의 중간 거기에야말로 인간성의 비밀이 숨어있다고 얘기하죠. 힙 : 저도 그 '0'과 '1' 이분법적 사고로 잡아내지 못하는 그 사이의 세계라는 칼럼을 인상 깊게 읽었는데 그 칼럼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를 좀 해주세요. 진 : 지금 많은 것들이 다 디지털로 바뀌어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CD혹은 LP였던 것들 자기 테이프에 녹음 돼있던 것들도 다 이제 디지털 신호로 거의 다 백업이 됐고 종이에 기록되어온 많은 것들이 아이패드 같은 걸 들고 다니면서 디지털화 되고 있고 비디오테입이었던 영상들도 디지털로 계속 가는 추세인데 왜냐하면 그 효율성이 너무 뛰어나니까 그쪽으로 대체되는 건 당연하죠. 그런데 그런 세계에 살고 있으니까 오히려 인간성의 문제에 대해서 항상 더 관심을 가지고 더 붙잡게 되기 시작하는 거 같아요. 모든 것이 아날로그일 때는 그런 생각을 안 하다가 너무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 되고 있는 세계에서 비로소 인간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거죠. 그래서 0과 1사이를 생각할 수 있고 그 안을 다닐 수 있는 것이 예술과 상상이라고 볼 수 있는 건데 세상이 점점 디지털화 되니까 사람들 생각하는 것도 yes아니면 no, 이거 아니면 저거, 효율적인 거, 이게 돈이 돼 안돼, 이게 좋아 안 좋아,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다들 변하는 거 같아서 그 안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불러 일으키고 싶었어요. 힙 : 다시 KRNB로 돌아와서 'Damn'이라는 곡은 '소녀시대(Girls Generation)'의 딱 걸그룹스러운 이미지의 곡을 정말 파격적으로 섹슈얼하게 재해석하셨어요. 그리고 실제로 소녀시대를 만나셨잖아요 그 때 소녀시대가 이 해석을 어떻게 생각하던가요?(웃음) 진 : 소녀시대한테 불러 줬었는데(웃음) 관심을 가져 했어요. 티파니랑 유리가 특히 관심을 많이 가졌고, 내일 모래 어쩌면 현장에 같이 있을 텐데 내일 모래 다시 한번 체크 해 볼게요.(웃음) 힙 : 그런데 KRNB의 가요들을 진보씨가 온전히 오마주 했다고 하기에는 본인의 취향 밖의 원곡들도 포함된 걸로 아는데 진 : 제가 좀 고집이 쌔고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좋아하는 것만 되게 오래 좋아하고 내 취향 아니다 싶은 것들은 안 듣고 그랬는데 다른 사람 추천을 통해서 좀 넓어졌죠 뭐 완전히 제 취향이 아니라기 보다도 안 받아 들이고 있었는데 듣다 보니까 설득이 된 거죠. 힙 : 그럼 재해석 하셨던 가요들은 결론적으로 진보씨가 좋아하게 된 가요들이네요 진 : 네 결국에는 다 좋아하는 거에요 힙 : 진보식이라고 했을 때는 곧 섹슈얼 나스티 프리키 정도의 단어들이 연상 되는데 진보를 수식할 때 추가하고 싶은 키워드가 있으시다면 진 : 좀 어린것도 있고요. 이유 없이 뭘 하는 것을 싫어해요. 그냥 이유 없이 나이 들어가니까 그런 나이 또래들에 맞게 말투도 바뀌고 표정과 행동이 바뀌는 그렇게 어른이 돼가는 건 납득이 안 가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의 미숙함도 있고, 나약함도 좀 있고요. 힙 : 나약하다고 하면 어떤 부분에서 진 : 약간 무방비스러운게 있어요. 자기 보호를 감정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있고 절대 안 찔리게 갑옷을 딱딱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그러다가도 가끔씩 여는 속살에 대책 없이 안에까지 다 침투하게 하다가 한번에 팍 찔리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힙 : 그러니까 상처를 많이 받으시는 진 : 그렇죠 되게 예민하고요. 영어로 하면 버너블한 좀 깨질 것 같은 그런 면도 좀 있고 반면에 되게 독 한 것도 있고요. 담배 같은 것도 갑자기 '나 왜 피우지? 안 펴!' 그러고 안 피울 수도 있고 힙 : 지금 담배 끊으셨나요? 진 : 네 그런데 이번에는 좀 오래되지 않아서 아직 자신 있게 얘기 할 수 없는데 그래도 중간중간에 계속 끊어요 조금 피다가 또 한동안 끊다가 뭐 그런 거라든지 '저 사람 안되겠는데? 쟨 끝이야 했다가' 나중에 가서는 다시 연락하기도 하고 마음이 약해서 그런 것 같아요 마음이 약하고 독하기를 왔다 갔다 해요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계속 한가지 면이 아니라 다양한 인격이 안에 있는 게 느껴져요 나약하기도 했다가 되게 어른스럽기도 했다가 어떨 땐 유아스럽기도 했다가 부드럽다가 차가웠다가 뜨거웠다가 그러죠 힙 : 스스로가 혼돈 되지 않으세요?(웃음) 진 : 항상 혼돈과의 싸움이죠.(웃음) 힙 : 인간관계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yes and no라는 가사에도 마지막에 보면 헤이터에 대한 잠깐의 언급이 있는데 사실 저는 진보씨 헤이터들을 보진 못했지만 본인이 느끼기에 헤이터들이 많다고 생각하시나요? 진 : 헤이터들 많이 있죠. 디씨트라이브 이런데 들어가 보면 제가 모니터링을 아주 꼼꼼하게 하지는 않지만 헤이터들이 꽤 있죠. 다른 사람들 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꽤 있어요. 근데 이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어느 정도 많이 알려진 사람들만이 헤이터가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초반에는 진짜 매니아들 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 헤이터가 없지만 알려지고 알려질수록 헤이터들의 비율은 훨씬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 일종의 바로미터로 어느 정도 많이 퍼져나가고 있죠. 힙 : 그런 것에 상처받지는 않으시나요? 진 : 초반에는 조금 받았어요. 근데 사람이라는 게 누가 주목 받기 시작하면 인간한테는 미워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 대상만을 찾고 있다가 걸리면 꽉 물고 싶은 게 있고 한번 미끼를 보면 꼬투리를 잡는 습성과 패턴이 있거든요. 그런 인간 심리의 패턴과 속성을 이해하고 나니까 어쩌면 그 예상과 다르지 않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들이 지금은 좀 재미있죠. 힙 : 좀 색다른 방향으로 해탈하셨네요? 진 : 그냥 다 이해가 되요. 왜냐하면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면 서로 얘기하고 있다가도 할말이 없어지거나 상황이 좀 뻘쭘해지면 누구 흉보는 걸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그런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누구랑 같이 공감대를 만든다는 게 자기 의견을 얘기하거나 누구 흉보는 걸로 쾌감을 얻고 재미를 얻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제가 엔터테인 거리를 만드는 거죠. 힙 : 생각정리가 잘되어 있으시네요. 평소에 사색을 즐기시나요? 진 : 사색 되게 즐기고 궁상 많이 하고 생각 되게 많이 하는데 점점 생각의 에너지를 행동 에너지로 많이 바꾸려고 하고 있고 복잡하게 생각하고 풀어 해쳐놓던 거를 점점 컴팩트하게 만드는데 관심이 있어요 단순화시키는 거죠. '스티브잡스(Steve jobs)'도 얘기 했지만 '어떤 생각을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게 하나로 좁혀서 만드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게만 할 수 있으면 산도 옮길 수 있다'고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저도 그런 생각으로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최대한 생각을 간결하게 만드는 것 운동 선수들도 운동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지단(Zinedine zidane)', 투수 '그래그 매덕스(Greg maddux)', 모두가 아는 '베리 본즈(Barry bonds)' 등 누가 됐든 간에 전설적인 반열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하나 같이 동작이 군더더기 없이 최소한의 에너지를 들여서 컴팩트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저도 그런 필요를 깨닫기 시작하는 때가 된 것 같아요. 근육을 키운 다음에 커팅 시키는 것처럼 힙 : 미국 MI(Musician institute)에서 Independent Artist 과정을 수료하고 돌아와서 '인디 팬던트 뮤지션의 길'이라는 세미나를 여셨었는데 그때 강연 하셨던 주제들은 주로 어떤 것 들이었나요? 진 : 뭐 이론이라고 할 것도 없는 내용 이었는데 그때는 미국 가서 있었던 경험들을 주로 많이 얘기 했었고요. 뭐 제가 들었던 그 수업도 알파벳 세 글자로 정리를 하자면은 DIY(Do It Yourself) 였거든요. 그래서 그걸 주로 많이 얘기한 것 같아요. 이론 같은 것보다도 대개 많은 사람들이 혼자 살아갈 힘이 있는데 확신을 못해서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되나?' 하면서 불안해하는데 누가 옆에서 '돼!돼!돼!'라고 부추겨만 주면 어떻게 됐든 밖에 나가서 사냥을 하고 채집을 하든 상처도 나고 하면서 할 수 있거든요. 어쨌든 혼자 살아나갈 힘은 어느 인간이나 가지고 있는데 사실 주변에서 겁을 줘요. '진짜 그렇게 하면 되?, 회사 그만두면 어쩌려고?, 너 어쩌려고 기획사 때려 쳤어?, 왜 갑자기 가수를?'등등 주변에서 겁을 주잖아요 근데 대개의 경우 의지가 있는 사람은 누가 옆에서 할 수 있다고 부추기면 다 할 수 있는 거에요. 그 얘기를 주로 많이 했어요 그렇게 했더니 지금 당장 아주 자랑스럽게 '나 완전 성공했어요!'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안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위기에 몰려서 죽을 위기에 놓여있진 않더라 계속 길이 열리더라 그런 얘기들 하고, 아무래도 스포츠랑 비교하기 좋은 게 류현진 같은 투수가 국보급 투수고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훌륭한 선수지만 미국에 가면 그만큼 던지는 투수들이 수십 명 있잖아요 우리나라 국보가 더 넓은 세계로 가면 수십 명 있단 말이에요. 그런 현실들을 얘기해 줬어요. 왜냐하면 그렇게 얘기를 해줘야지 사람들이 지금 상황에 안주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한국 씬에만 집중하다 보면 그냥 옆 집 사람이 거둔 정도의 성공에서 멈추게 되는 요인이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옆집 얘기가 아니라 저쪽 나라에서는 이거보다 백배 성공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은 백배 잘하는 사람이 있다. 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 잠깐만 우리 이웃하고만 경쟁할게 아니라 바다 건너 저쪽 동네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하면서 자기 한계를 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 나라의 훌륭한 사람들 더 독한 사람들을 만난 얘기를 많이 해줬고, 좋은 시스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줬죠. 그리고 그게 인디팬던트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요점만 말하자면 아티스트는 멋있게 틀리는 사람이라는 것이에요. 정답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맞히건 틀리건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근사하고 우아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게 아티스트가 아닐까 하는 저의 생각을 나눴죠. 힙 : '아티스트는 멋있게 틀리는 사람이다' 좋은 말씀이네요 진 : 맞추기만 하는 걸로는 한끝 부족하다. 힙 : 강연 자체가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했던 강연이었는데 참여했던 인원들과는 계속해서 교류를 하고 계시나요? 진 : 그 친구들하고는 거진 대부분 교류는 끊이지 않고 있어요. 그 중에 몇 명은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고요. 그 중에 몇 명은 지금 슈퍼프릭 레코드에서 많은 일들을 같이 하고 있고, 앞으로도 나올 사람들이에요. 그 중에 한 명은 '자이언티(Zion.T)'고 또 '키티비(Kitti B)'도 있었고요. 힙 : 와우(웃음)..많은 부분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겠어요. 진 : 그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돌이켜 보면 저한테 굉장히 큰 사건이었던 것 같아요. 미국 갔다 와서 혼자만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가 잊어버리느니 조금이라도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리뷰를 나눌 기회를 가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가벼운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는 더 큰 인연이 많이 모였던 것 같아요. 힙 : 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평소에도 다소 무거운 주제들에 관심이 많으시고 가사에도 그런 메시지를 담아오셨는데 음악의 메시지와 바이브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시나요? 진 : 둘 다에요. 가사에 제가 생각하는 깊이 있는 주제들을 담으려 많이 노력하죠. 그런데 만약에 메시지만 있게 된다면 그걸 다 소화하기가 너무 무거워지기 때문에 적당하게 밸런스를 맞추는 걸 중요시해요. 거기에 대한 중요도나 취향을 말하자면 저는 둘 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힙 : 가사를 쓰실 때는 즉흥적으로 그때그때 분위기를 타며 쓰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랩 가사처럼 단어의 배치나 문장이 떨어지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하는 편인가요? 진 : 질문에 대한 답부터 하자면 즉흥적으로 쓰는 편이에요. 노래를 만들면서 어느 정도 만들어졌을 때 갑자기 가사가 하나라도 생각나면 심지어 쓰지도 않고 바로 녹음부터 먼저 할 때도 있어요. 굳이 종이에 쓸 필요 없이 바로 녹음을 해놓고 들으면서 그 문장이 부르는 다른 문장이 있으면 또 그 다음 문장을 쓰고 녹음을 하고 그렇게 녹음 된 걸 들으면서 ‘아 그 다음에는 이게 나와야겠다’ 싶으면 또 바로 녹음하고 이런 식으로 요즘에는 많이 작업을 했고요. 주제에 있어서는 평상시에 계속 머릿속에 꽉꽉 채워놨던 그런 것들이 나오는 거죠. 그런데, 최종적으로는 계속 그걸 다듬는 과정은 있어요. 종이에 꼼꼼하게 써가면서 고쳐나가는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원하는 어감과 리듬감이 나올 때까지 다듬는 과정은 있어요. 그리고, 계속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한참 가사 녹음을 계속하는 시기가 매일 루틴처럼 반복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는 고치는 작업이 아주 짧아지고 그냥 즉흥적으로 노래를 해도 쭉쭉 넘어갈 정도로 감이 괜찮아 지기도해요. 힙 : 코러스에도 특히나 심혈을 많이 기울이시는 것 같아요. 진 : 저는 하모니맨이에요. 코러스와 화음 하모니를 그 정도로 엄청 좋아해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되게 좋아하지만 마이클잭슨을 좋아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코러스에요. 마이클잭슨의 코러스들은 너무 우아하고 다르거든요. 그리고, 싱어 송 라이터로서는 코러스를 악기배치로 쓸 수 있는 매력도 있고요. 만약에 코러스를 잘 활용하지 않는 작곡가라면 어떤 자리에 어떤 악기를 가지고 꾸몄을 장식을 목소리를 활용해서 쓴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이거든요. 누구를 들려줄 때도 처음에 디테일한 녹음이 안된 걸 들려주고 '아 좀 심심한데?'라는 반응이 나오면 그래도 속으로는 '아 이따가 여기 이 자리랑 이 자리에 코러스 들어가면 달라질 건데' 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딱 녹음해 놓고서는 그걸로 달라졌을 때 그리고, 어떤 작곡가는 거기에 무슨 악기를 넣을지 계속 고민만하고 있는데 저는 코러스로 해결해 버렸을 때 그럴 때 느끼는 그런 재미와 희열이 있거든요. 저한테 코러스는 아주 중요한 장치에요 힙 : 다시 연재하셨던 칼럼을 언급하자면 칼럼들 중에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읽었던 글이 '형식미와 파괴미'라는 글이었어요. 그 글에서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없이 무늬만 R&B인 가수들에 대한 언급을 하셨어요 이런 가수들 혹은 가요계 전체적으로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보시고 계시는지 진 : 되게 가볍죠. 예를 들면 할리데이비슨 동호회가 있어요. 거기에는 이 신발은 왜 신어야 하고 이 가죽재킷은 몇 년도에 나온 거고 이런걸 다 이해하고 입은 정말 유서 깊은 바이커문화의 매니아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봤을 때 할리데이비슨 패치 하나 있는 걸 입고서 바이커 행세를 하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되게 얕아 보이고 귀엽잖아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보고 저 사람은 역시 바이커야 이러면 진짜 할아버지 바이커 입장에서는 "뭐? 제가??" 하는 그런 게 있잖아요.(웃음) 운동선수도 마찬가지로 제가 킥복싱 한다고 했지만 진짜 킥복싱 10년 한 사람이 봤을 때 만약에 제가 어디 가서 3개월 해놓고 킥복서 티를 팍팍 내면서 행세하고 다니면 되게 웃기고 가벼워 보이는 것처럼 그런 가벼움 들이 있는 건데, 어떻게 보면 그게 팝 음악의 속성인 것 같아요 모든 음식이 유기농일 필요는 없고 팝콘이 있는 거고 탄산음료가 있는 거지만 단지 팝콘이 건강식이라고 까지 사람들에게 호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그리고 그거 자체에 대한 문제보다도 뭐가 진짜인지를 이야기 해주는 않는 사람들도 책임이 있다고 봐요. 힙 : 그럼 그 책임이라는 건 누가 맡아야 된다고 생각 하시나요? 진 : 음 예를 들자면 국민 개개인이 모두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자기 의무를 이행하고 열심히 살아가야지 좋은 나라가 되는 거는 기본이지만 나라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기회도 공평하게 주도록 노력을 하고 그렇게 국민들을 돌보는 역할도 당연히 필요 한 거죠 그냥 개인한테만 다 맡길 수 없잖아요. 그래서 미디어의 책임도 되게 큰 것 같고요. 그리고 특히 여유가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돈 많은 사람들, 돈 많은 회사들이 계속 돈 되는 것만 하는 건 좀 유치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노블리스 오블리주 굳이 이런 걸 얘기 안 해도 원래 예술이란 것은 여유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거고 거기에 돈이 흘러가야지 관심이 생기는 거고 이벤트도 열리고 하는 건데 여유 있는 사람들이 자꾸 돈이 되는 거에만 배팅을 하니까 재미있는 일이 많이 안 생기는 것 같아요. 힙 : 그걸 '파괴미의 부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러니까 지금 말씀 하셨던 현재 대중가요의 관습적인 성공 패턴들이 있잖아요. 돈 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는 그런 패턴들이 있는데 그런 거에 있어서도 굉장히 회의를 느끼실 것 같아요. 진 : 오늘은 스포츠얘기 쪽으로 자꾸 생각이 나는데(웃음) 왜 고등학교 유망주들을 대학교 에서 스카우트 해 갈 때 제일 데려가고 싶은 선수 에다가 약간 대학 진학이 어려울 것 같은 애를 패키지로 껴서 데려가잖아요. 그리고 그게 예의잖아요. 잘하는 사람만 뽑아가고 못하는 사람들은 기회가 없으면 아무 설 자리가 없으니까 근데 그게 문화예술계 쪽에서는 그런 예의들이 전혀 시행이 안 되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한 회의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예를 들어 돈이 많은 기업이 실험을 할 수 있는 건 여유가 있으니까 할 수 있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돈 있는 기업들, 큰 기업들은 실험적인 거에 투자를 잘 안 해요. 상업적인 걸로 왕창 벌어놓고 여유가 있으면 그걸 가지고 언더그라운드도 지원한다 던지 예술성이 있는데 뭔가 투자만 바쳐주면 조금 더 근사하게 포장될 수 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후원을 해준다든지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하죠.뭐 이런 건 사실 아주 옛날시대에도 재능자체로만 존재하기 힘들고 보통 돈 있는 사람들이 재능을 서포트 해줘서 재능의 가치를 더 크게 키워주고 거기서 다시 돈도 생기고 재능은 더 많이 전파되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그런 게 오히려 현대사회에서 많이 축소되고 있지 않나 싶고 그런 면에서 속물화되고 옛날보다 덜 우아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힙 : 너무 회의들만 늘어놓게 되는 것 같은데 이제 희망찬 이야기도 좀 해주시죠. 진 :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 독자들이나 많은 분들 혹은 뭔가를 해보려는 분들에게 제안하고 일깨워주고 싶은 건 이제는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거에요.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규모의 사람들이 이제는 자기가 자생하기 위해서 이벤트도 만들고 인터넷으로 영상도 만들고 유투브 채널도 만들고 그러기 시작한 시대인 것 같아요 드디어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게 된 건 비용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이에요. 옛날에 음반을 하나 내려면 몇 천 만원이 들어갔지만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작게는 200~300만원으로 얼마든지 천 장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거죠. '니네가 날 서포트 안해? 그럼 내가 할게, 니네가 날 방송 출연 안 시켜주면 내가 방송 만들게, 니네가 날 공연무대에 안 세워줘? 그럼 우리가 할게, 공연장이 너무 비싸? 그럼 내 친구 레스토랑 빌려서 내가 할게 티켓 만드는데 돈 들어? 그럼 내가 인터넷으로 그냥 입금 받고서 할게' 이런 식으로 혼자 하게 된 거죠 그리고 그런 수 많은 사람들 중에 분명히 굉장히 반짝 반짝하고 엄청나게 재능이 있고 즐길만한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돈 있는 사람들이 서포트 해주는 사람 이외에 자생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이제는 사람들이 관심을 더 갖고 찾아내는 일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힙 : 그런데 대부분의 대중들이 그런 능동적인 디깅을 하지 않죠 문제라면 큰 문제에요. 진 : 그렇죠 귀찮고 여유가 없고 돈이 없어서 그러니까 그런 분들은 인터넷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인터넷을 깊게 파세요. 돈 안 드니까. 힙 : 그럼 진보씨가 생각할 때 아무리 변형시키고 뒤틀어도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R&B라는 장르의 본연의 맛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진 : 로맨티시즘이죠 낭만이에요. 요즘에는 그런 낭만이라는 개념자체가 촌스럽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흔히 나오잖아요 뮤직비디오를 보면 욕조에 꽃잎 띄워져 있고 아니면 촛불 켜놓고 있고, 이를 테면 그런 거추장스러울 그런 것들이 사실은 인생에서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거든요. 그냥 매뉴얼대로만 가면 재미가 없잖아요. R&B장르는 그런 낭만을 추구하는 게 핵심인 장르 같아요. 남녀관계에 있어서도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하기 위해서 ‘내가 이런 사람이 될게, 내가 이런 실수도 했지만 후회하고 있어 그때 왜 나를 몰라줬어 나의 진가를 왜 몰랐어’ 이런 것들이 다 낭만하고 닿아있는 것들이죠 로맨티시즘이 없으면 ‘너 나 못 알아봤지? 뭐야 당신’ 끝이잖아요 (웃음) 더 이상 스토리가 없는 거죠 계속 소통하려고 하고 소통이 안되면 답답해하는걸 표현하는 거죠. 안타까움 절절함 섭섭함 억울함 아쉬움 그런 감정들 있잖아요. 좀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그 반대 측면에서 요즘에 클럽에서 사람들이 제일 반응하는 음악들은 그런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건드리는 거잖아요. (뿅뿅뿅- 삐익-삐익-)하는(웃음) 그래서 사람들이 점점 감각에 의한 자극들에 꽂히고 그걸 더 찾게 되는 거에요 쉬우니까 직방이니까 근데 소울 R&B는 감정을 통해서 좀 오래 걸리지만 기억들을 불러일으키고 옛날에 있었던 추억이나 여러 가지 생각을 거쳐서 감각을 건드려내는 거죠. 말하자면 약간 한약, 슬로우푸드 같은 스타일이고 감각적인 음악들은 알약, 조미료(웃음) 이런 것들이라고 볼 수 있죠. 힙 : 인스턴트와 웰빙의 차이인가요? 진 : 그런 느낌이죠. 딱 잘라서 뭐가 좋다 나쁘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R&B 소울 장르는 좀 오르가닉한 느낌이죠. 힙 : 많이 돌아서온 감이 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Fantasy'라는 앨범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일단 디지페디와의 시청각합작이라는 점에서 이번 앨범도 수퍼프릭의 실험정신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 자세한 앨범 이야기에 앞서 디지페디라는 이름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서 간략한 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진 : '프라이머리(Primary)',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 자이언티 등 힙합플레이야에서 좋아하는 그런 뮤지션 뿐만 아니라 '샤이니(SHINee)', '이적', '존박(John Park)', '서인영', '오렌지카라멜(Orange Caramel)' 등등의 지금 거의 모든 핫한 뮤지션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 영상프로덕션 팀이고요. 이 팀의 가장 큰 특징은 그로테스크함이 좀 있어요. 'Fantasy' 뮤직비디오나 'Cops Come Knock' 뮤직비디오를 보면 아시겠지만 판타지 뮤직비디오에서 제 팔이 잘려나간 장면이나 캅스컴낙에서 제가 마치 여자를 죽인 것 같은 장면을 보면 그런 기괴함이 있는데 근데 그게 어두운 쪽으로의 음습한 기괴함이 아니라 굉장히 유쾌한 기괴함이랄까 힙 : 기괴발랄한? 진 : 네 그래서 생각해낸 단어가 기괴발랄 이었어요. 딱 기괴발랄한 그런 팀인 것 같아요. 힙 : 약간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영화 같은 그런 느낌인가요? 진 : 네 거기서 좀더 한국 정서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쿠엔틴 타란티노를 말씀하셨으니까 제가 더 쿠엔틴 타란티노의 어두운 면이 좀 더 가미되고 불량한 걸 한다면 이분들이 조금 발랄하고 유쾌한 게 있기 때문에 그 밸런스가 맞아서 제가 조금 더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합의점이 되는 것 같아요 힙 : 그럼 진보씨도 진보씨 만의 음악을 시각화 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진 : 한국의 10년 전 뮤직비디오들을 보면 장면 전환과 리듬과의 싱크가 딱딱 안 맞았어요. 미국은 되게 충실하게 그 싱크를 딱딱 맞추는데 한국은 그게 안 맞아가지고 그런 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그런 적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전 세계적으로 싱크 맞추는 거는 표준이 된 것 같고 제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거는 만드는 사람이 마음대로 만들 수 있게 하는 거에요. 제가 의뢰를 했지만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하기 이전에 그냥 그 사람이 백지 상태에서 듣고 떠오른 걸 최대한 표현 해 줬으면 좋겠고, 설령 그게 제 방향이 아니라 하더라도 일단 그 사람을 따라가 보는 게 있고요. 그리고 제 음악 만들 때도 그렇지만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걸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요. 힙 : 그러면 이제 디지페디씨와 합작인 만큼 영상부분에 있어서는 디지페디씨의 의견에 최대한 존중하고 따라간다고 말씀을 하셨고 반대로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가요? 진 : 마찬가지로 전혀 관여 안 했어요. 힙 : 뮤직비디오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은데 혹시 추가적으로 뮤직비디오를 발표할 계획도 가지고 계신가요? 진 : 네 가지고 있어요. 힙 : 전곡은 아니죠? 진 : 전곡은 희망사항이고요. 다른 곡 몇 가지를 발표할 예정이에요. 힙 : 혹시 어떤 곡이 될 지 지금 밝히실 수 있나요? 미리 밝히면 재미 없나요? 진 : 얘기할 뻔 했지만 막아주신다면 막힐게요.(웃음) 힙 : 앨범 아트워크도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몽환적인 핑크 우주느낌의 앨범 컨셉이 굉장히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앨범 아트워크를 만드신 '레어벌스(Rarebirth)' 라는 분도 소개 부탁 드릴게요. 진 : 아 완전 Shout out 해주고 싶어요. 레어벌스는 제가 작년에 부산 공연을 가서 아! 코리안비 앨범이 나왔을 때 여름에 360 스타디움 공연으로 부산에 갔을 때였을 거에요. 그때 그 앨범을 들고서 홍보를 하고 그랬는데 그때 만났던 친구에요. 힙 : 뮤지션과 팬으로서 만난 건가요? 진 : 네 그때 만났던 친구인데 그냥 자기가 커스텀으로 저를 위해서 코리안비에 있는 앨범 커버와 제가 전에 찍었던 사진을 이용해가지고 제 프로필 아트워크를 하나 만들어 줬어요 그걸 보고 너무 맘에 들어가지고 한동안 제 페이스 북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했는데 그때부터 이 친구하고 작업을 해보고 싶었고 계속 보고 있었는데 요번에 판타지를 하면서 처음으로 앨범 작업을 하게 됐고 지금은 제 공연 포스터 그리고 '디제이 스터프(DJ Stuff)'와 함께한 믹스CD 커버까지 이 친구가 다 해주고 있어요. 지금은 호주에 가 있는데 음악뿐만 아니라 여태까지 제가 함께 일 해본 사람 중에서 제일 일하기 좋았던 사람이에요. 힙 : 엄청난 극찬인데 일하기 좋았다고 하면 어떤? 진 : 일단 기한 넘긴 적 한번도 없고요. 자기 만사 제치고 칼같이 작업부터 먼저 해주고, 작업량도 많고 보통은 창의적이고 천재적인 사람은 실생활 면에서도 되게 헛점 들이 많거나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친구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는데 인간적으로도 사람을 하나도 불편하게 하는 게 없어요. 힙 : 저도 앨범 아트워크가 마음에 들어서 레어벌스씨 블로그에 들락날락 했었는데 말씀 들어보니 이분이 진보씨의 광팬 이었나 보네요.(웃음) 진 : 네 제가 지금은 광팬이 됐죠. 힙 : 앨범 아트워크를 보면 에피소드라는 부분이 있는데 글을 보면 연인이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단계인 것 같아요. 진 : 이 앨범의 주인공은 쥴스 원더(Jules Wonder)라는 22세기의 엔터테이너/아티스트 휴머노이드에요. 주인공의 모델은 영화 [A.I]에 ‘주드 로(Jude raw)를 떠올렸는데 이 쥴스 원더는 인간과 아날로그와 로맨스 같은 20세기 21세기적인 문화의 매니아이자 디거에요. 그리고 22세기는 사람들이 오히려 너무 풍요로운 세상에 살다 보니까 인간성의 가치를 잃어버린 그런 시대죠. 이 시대는 사람들이 가상현실에서의 쾌락만 쫓고 있거나 아니면 지금도 구글한테 물어봐서 모든 걸 하듯이 컴퓨터가 더 좋은 답을 알고 있고 컴퓨터가 ‘이 길로 가면 안 막힙니다.’ 하면 네비게이션만 보고 따라가는 것처럼 모든 것이 통제되어 있고 누가 실패를 향해서 뛰어든다든지 틀리려고 한다든지 굳이 규칙을 깨버리려고 한다든지 하는 시도가 없는 사회에요 22세기는 모든 것이 너무 완벽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 쥴스 원더라는 휴머노이드만 유독 인간성과 로맨스에 꽂혀있어요 그래서 디깅을 해서 21세기의 낭만이 남아있는 곳인 ‘Neon Pink Ocean’ 이라는 행성을 알게 되고 그곳으로 찾아가게 되요 그래서 거기서 드디어 옛날 인간들이 했던 책으로만 봤던 로맨스와 아픔과 같은 것들을 경험해가는 이야기에요. 힙 : 와우(웃음) 이 앨범이 스토리텔링 앨범이었네요. 진 : 네 맞아요. 작은 SF소설이죠. 그런데 소설 보다는 애니메이션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소설과 애니메이션의 중간지점에 있는 SF팝 소설이라고 할까요? 힙 : 일단 바라셨던 대로 확실히 Electro Soul 앨범을 만드셨는데 이번 앨범에 대한 피드백들은 어떤 것 같나요? 그리고 피드백들은 많이 흡수하는 편이신지 진 : 바로 적응해서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새로운 팬들도 좀 생긴 것 같아요. 전작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번 것을 듣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고요. 어떤 분들은 전작에 비해 조금 낯설어서 아직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또 어떤 분들은 헤드폰을 끼고 눈을 감고 있으면 우주여행을 다니면서 그 안에서 물감이 터지고 형광물질이 터지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는 피드백도 들었어요. 힙 : 마지막은 제 감상이네요. 진 : 트위터에 글 올렸던 분은 여자분이었는데…(웃음) 힙 : 뭐 어쨌든..(웃음) 아무튼 앨범에 대한 진보씨 본인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진 : 음..뭐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서 좀 다르긴 다르지만 일단 사운드적인 면에서는 만족스럽고요.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세계관에 관해서도 제 개인적으로 계속 흥미를 느끼고 그 세계관이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되고요. 이거는 말하자면 스타워즈 시리즈의 서막 같은 느낌이랄까요? 배트맨 비긴즈 같은 그래서 앞으로 이어질 판타지가 시작된 거에 대해서 재미있게 생각하고 흥분하고 있어요. 힙 : 그럼 이 세계관이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 작의 첫 번째라고 봐도 되는 건가요? 진 : 공식적으로 '3부작 중에 1편입니다'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계속 가지고 있던 관심사 우주에 대한 관심이라든지 로맨스에 대한 관심이라든지 제 머릿속의 세계관이 추상적으로 있다가 이 앨범을 통해서 하나의 제 머릿속의 [스타트랙] 같은 TV시리즈가 시작이 된 것이기 때문에 후속작 이라기보다도 후속 결과물이 계속 나오겠죠. 힙 : 이제 뮤직비디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cops come knock' 뮤직비디오 컨셉이 상당히 독특해요 맥스웰(Maxwell)의 [till the cops come knockin]을 '메멘토'와 '크리미널마인드' 버전으로 믹스한듯한? 진 : 보통 영상의 창작적인 부분은 디지페디가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제가 따라가는 거죠. 처음에 미팅을 가졌을 때 디지페디가 '메멘토처럼 몸에 문신이 생기면서 그 하나하나에서 있었던 일들이 생각이 나기 시작하고 이런 컨셉으로 가겠다' 했을 때 저는 처음에 반발했어요(웃음) '아 왜! 나를 이렇게 불량하게 만드냐고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까 '아 진보씨의...위험하고 성적으로 위협적인 이미지를 우리는 봤다' 이러더라고요 (웃음)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그랬었죠. (웃음) 힙 : 저도 완전히 거기에 녹아 들었다고 생각하고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웃음) 그래서 진보씨가 의도한 컨셉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진 : 그러니까요..많은 사람들이 그런 면이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힙 : 그럼 뮤직비디오에서 시간에 따라 점점 늘어나는 문신들은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건가요? (하이힐 권총 수갑 등) 진 : 그건 디지페디의 영역인데 저도 거기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겠어요. (웃음) 진짜 진실은 디지페디만이 알고 있어요. 힙 : 평소에 영화를 즐겨보시나요? 진 : 아….잘 안 봐요. 힙 : 영화 자체를 안 좋아하시나요? 진 : 저는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결과적으로 잘 보지를 않아요 볼 시간이 없는 것이 가장 크고요. 그리고 혼자 보는 걸 싫어해서 그런 것 같아요. 힙 : A.I 같은 영화에서 영감을 받으시기도 했는데 영감을 받았다거나 인상 깊었던 영화가 있나요? 진 : 일단 SF영화는 다 좋아하고요 'A.I', '아이로봇',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등 아 '월-E'를 완전히 감동하면서 봤었어요. 토이스토리3 도 되게 감동적으로 봤고요. '역시 주인님은 좋은 주인님이었어!'하면서(웃음) 그리고 '맨 인 블랙3'를 보고 감동해서 울었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엄청 놀리더라고요 말이 되냐고(웃음) 그런데 그 영화에서 저한테 딱 꽂히는 포인트가 있었어요. 미래를 보는 외계인이 있잖아요. 그 외계인이 야구장에 혼자 앉아서 비어있는 야구장을 보면서 ‘아.. 이 장면은 언제 봐도 감동적이야.. 역시 스포츠는 한편의 드라마야..’하는 장면이 있는데 요원들이 와서 모든 미래의 불행한 것들을 보고 있으면 불행하지 않냐고 물어봐요. 근데 이 외계인이 말하길 정말 끔찍한 것도 많이 보게 되고 보지 말아야 할 것들도 많이 보게 되지만 남들은 못 보는 자기만이 볼 수 있는 감동의 드라마를 볼 때는 그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하는 이 장면과 대사가 너무 인상 깊었거든요. 뮤지션도 똑같은 것 같아요 음악의 감수성이 별로 많지 않은 사람들은 ‘음악? 뭐 그냥 듣는 거지 그냥 틀어 놓는 거지 뭐’ 이렇게 별 것 아니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음악적인 감수성이 깊은 사람들은 거기서 너무 고통스럽기도 하고 또 너무 슬퍼서 눈물을 쏟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너무 희열을 느끼기도 하잖아요. 예술을 하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자기 감정이 너무 지나치게 예민한 것에 대해서는 저주로 느끼고 상처받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만, 너무 행복할 때는 일반인들이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환희와 감동을 느끼니까 저는 미래를 보는 그 외계인의 대사가 그렇게 받아들여지더라고요. 그래서 울컥해서 울었던 이야기를 해줬는데 사람들 반응이 ‘뭐?! 맨인블랙3를 보고 울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근데 뭐 일일이 다 말할 순 없어요. 그냥 그 사람들이 이 인터뷰를 본다면 제가 느낀 감정을 조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힙 : 깨질 것 같은 감수성의 소유자시네요.(웃음) 제가 영화 이야기를 꺼낸 것이 혹시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진 : 아 아직 못 봤어요. 힙 : 제가 개인적으로 그 영화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진보씨 노래가 수록이 되어서 그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진 : 아.. 저는 부분부분만 봤어요. 힙 : 꼭 한번 보시는걸 추천해드리고, 그 파수꾼이라는 영화에 'DJ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씨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를 하시면서 진보씨의 음악이 실렸는데 혹시 거기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진 : 에피소드가 전혀 없이 나중에 '야 거기에 네 음악 나오더라' 라고 들었던 게 에피소드에요.(웃음) 음 소울스케이프한테는 연락을 한번 받았던 것 같아요. '윤성현 감독이랑 너랑 동창인 것 같은데 윤성현 감독이 한 영화가 있는데 거기에 네 음악 넣어도 되냐?' 하길래 '아~좋아요' 했었는데 그러고선 영화에서 듣지는 못했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었죠 '야 거기 네 음악 나오는 것 같던데?' 저는 잊어버리고 있다가 '어 그래? 아..맞다맞다' 했었던 게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에요. 힙 : 쿨하시네요(웃음) 다시 뮤직비디오 이야기로 돌아오면 'Fantasy' 뮤직비디오의 컨셉도 굉장히 기괴해요. 미니멀 하지만 장면들이나 표현이 굉장히 감각적이었는데 성욕을 식욕에 빗대어 표현을 하신 건 어떤 의도였나요? 진 :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쉽고 편한 길은 지옥의 길이고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보편적인 삶의 진리들 그런 것처럼 '쾌락만 쫓다 보면 쾌락의 유혹의 끝에는 악이 도사리고 있다' 저는 약간 이렇게 느끼거든요. 뮤직비디오를 보면 남자도 계속 먹고 여자도 계속 먹어요 그렇게 계속 먹으면서 욕구를 다 채우는 듯 하였으나 그 마지막 결말에는 여자가 남자의 팔 하나를 잘라먹는..뭐 비유하자면 '담배를 매일 맛있게 엄청나게 피웠더니 폐가 잘라졌더라'(웃음) 하는 그런 권선징악의 코드가 있죠. 역시나 디지페디의 아이디어고 디지페디의 해석이에요. 힙 :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들이 외계인이나 뱀파이어라는 설정인가요? 진 : 제가 말씀드린 판타지 앨범의 세계관이 있잖아요. 그 세계관에 대해서 디지페디와 같이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그 여자 주인공들은 'Neon Pink Ocean' 행성에 있는 여성들로 설정이 된 거죠. 그래서 인간과 살짝살짝 다른 요소가 있어요. 힙 : 항상 음악을 통해서 '섹스'를 주제로 한 직간접적인 표현을 해오셨고 R&B Soul에선 빠질 수 없는 주제인데 진보씨 성향에선 직간접 중에 어떤 표현방식을 더 선호하시나요? 진 : 내숭떠는걸 싫어하는 측면에서는 직접을 선호하고요. 표현의 우아함을 위해서는 간접을 선호해요. 직접적으로 얘기는 꺼내는데 천박해 보이지 않고, 우아하게 꾸미려고 노력을 하죠. 힙 : 그럼 춤추게 하는 음악과 생각하게 만드는 음악 사이에서는? 진 : 둘 다 좋아하죠. 요새는 좀 더 춤추게 하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그것 또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힙 : 'Tape it slow baby'는 'Take it slow'의 리믹스 버전인데 remix로 표기를 안하고 굳이 제목을 바꿔서 실은 의도가 있나요? 진 : 그 곡의 분위기가 Fantasy 앨범 전체적인 세계관과 색깔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 이어서 그걸 리믹스라고 표기를 해서 굳이 옛날 원곡의 느낌을 거기로 끌고 들어오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다르게 했고, 어떤 면에서는 원곡보다도 한 걸음 더 나간 느낌이 있기 때문에 더 관능적이고 진도가 조금 더 나간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말하자면 약간 장난을 친 거죠. 힙 : 'Traumatic'의 'jet 2'라는 이름은 수퍼프릭 라디오에서 눈에 이미 익었지만 이분 또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생소한 분이세요. 진 : 미국 LA에 있는 뮤지션 인스티튜트(Musician institute) MI를 다닐 때 같은 반이었고요. 저랑 가장 친한 친구였고, 그 친구와 다른 두 친구와 함께 퍼시픽 클릭(Pacific Click)이라는 걸 만들었었어요 퍼시픽 클릭? 링크?..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한국도 태평양에 맞닿아 있고 LA도 태평양에 맞닿아 있다는 의미였고, 그 친구는 아버지가 나이지리아에서 유명한 뮤지션이에요. 약간 '밥 말리(Bob Marley)' 같은 느낌에 정치적인 얘기도 하고 저항적인 얘기도 하고 레게 같은 음악도 하는 그런 뮤지션인데 또 이 친구가 자기 아버지 밴드에서는 드러머에요. 그리고 랩도 하는데 완전 랩 괴물이에요. 그 당시엔 '제이지(Jay-z)'와 '릴 웨인(Lill Wanyne)'을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제이지는 즉흥적으로 머릿속으로 가사를 쓴 다음에 바로 부스 들어가서 4마디 녹음하고 또 혼자 '음…음..'하다가 또 4마디 한다는 그런 전설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Jet2도 그렇게 하는 친구에요. 매일매일 매 순간 랩하고 있고 녹음을 시키면 가사를 종이에 안 써요. 혼자 머릿속으로 '아...'하다가 2마디 녹음하고, 또 한 4마디 녹음하고 하는 완전 랩 괴물이에요. 힙 : 'Lover bot' 이라는 곡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요. 단순한 실연에 관한 가사는 아닌 것 같은데 제가 해석할 때는 '기계화 문명화로 인해 휴머니티가 죽고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했지만 또 어떻게는 '요즘 연애 쉽게 쉽게 로봇처럼 별 느낌 없이 한다'라는 의미로 해석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진 : 거기에 좀 재미있는 장치가 있다면 로봇이 더 마음을 아파하고 더 감수성이 예민하고 버림받은 것에 더 수치심을 느끼고 원망심리도 있고 복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거든요 로봇이 오히려 그렇게 느끼고 인간은 그렇게 못 느끼는 그 대비가 재미 있는 것 같아요. 전체적인 판타지 세계관에서 계속 같은 맥락의 주제지만 인간들이 마치 철없는 부잣집 아이들처럼 너무 풍요로워서 세상 소중한 것을 모르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크게 보면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인간 문명자체가 점점 풍요로워지고 있잖아요. 지금도 어디는 가난한 사람이 있고 어디는 잘 살고 이런 건 많이 있지만, 전체적 역사를 봤을 때는 옛날보다는 말도 안되게 수명도 늘어나고 경제적으로도 훨씬 더 풍요로운 세상이에요. 요즘에는 어느 정도 개발된 국가에서는 뭐가 모자라서 문제라기 보다는 뭐가 많아서 문제거든요. 쓰레기도 많고 건물도 너무 많고 만들어진 것이 너무 많으니까 너무 지나친 풍요 속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더 감정의 중요함 이라던지 소중함이 없고 마치 새 장난감 가지고 싶어하고 이거 가지고 놀다가 질리면 버리고 하는 것처럼 그런 걸 빗대서 표현한 거죠. 곡 속에 여자가 러버봇을 데려와서 놀다가 지겨우면 버리고 이렇게 가볍게 생각했는데 이 러버봇의 입장에서는 이 여자가 자신한테 잘해주고 따듯하게 대해준 것에 대해 너무 사랑으로 느낀 거죠. 이 로봇한테는 이게 너무나도 유일한 것이었고 처음 느낀 것이었고 인생에서 바꿀 수 없는 큰 사건이었는데 여자한테는 매일매일 남는 시간에 잠깐 있는 정도의 감정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아마 공감할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사랑의 불균형에 놓여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다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예를 들면 저 남자가 나한테 한번 말 걸어준 게 아침에 '안녕?'하고 인사해준 것이 나한테는 하루 종일 잊을 수 없는 사건인데 그 남자한테는 아침에 '안녕'이라고 문자를 50명한테 보냈다거나 그냥 아무한테나 하는 아침인사 정도의 흔한 것 이었던 거죠. 그리고 그걸 나중에 깨닫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버려진 기분? 헌 장난감이 된 기분? 이런 것들이 러버 봇의 스토리에요. 힙 : 'Traumatic' 이라는 곡과 'Delete it deal it' 이라는 곡은 멜로디 상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두 곡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을 해주신다면 진 : 트라우마틱은 쥴스 원더가 만나던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잊어버리려 하지만 계속 옛날 기억이 자신을 괴롭혀서 괴로워하는 내용이에요. 어떻게든 향을 피우고 명상을 하며 잊어버리려고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계속 옛날 기억이 떠올라서 자신을 채찍질 하고 상처를 내는 거죠. 'Delete it deal it' 이라는 곡으로 가면서 결국에는 참을 수 없게 된 지경이 와서 이젠 무조건 지워야겠다 Delete버튼을 눌러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Deal it 이라는 말이 그 문제에 대면하라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나의 괴로웠던 트라우마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아프지 않으려고 하지도 말고 부딪혀서 해결하겠다고 스스로 결심하는 내용이에요. 힙 : 'Neon Pink Ocean' 이나 'Reboot My Universe' 같은 곡들은 정말로 제목으로 곡의 구성이나 소리들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추상적인 느낌들을 언어로 잘 캐치해내시는 것 같아요. 진 : 저를 잘 캐치해주셨군요.(웃음) 힙 : Reboot My Universe는 마치 SF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연상되는 그런 느낌.. 진 : '컨택트' 같은 느낌이랄까? 힙 : 네 맞아요. 컨택트! 그 느낌이에요!(웃음)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발표하신 'Be My Friend' 라는 곡도 뮤직비디오가 대놓고 야하진 않으면서 묘하게 자극적인데 그걸 보면서 디지페디는 은꼴의 미학을 아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고 보면 제작된 뮤직비디오들도 전부 섹슈얼한 곡들을 선택하기도 했고요. 진 : 디지페디의 취향이에요 (웃음) 다 디지페디의 사상이에요. 제가 아닙니다. 불씨를 당긴 건 저지만 타오른 건 결국 디지페디가 타올랐다고 주장을 하고 싶네요.(웃음) 힙 : 스윙스(Swings) 씨의 참여가 눈에 띈다면 눈에 띄는 점인데 스윙스 씨와 함께한 계기가 있나요? 진 : 스윙스가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저를 언급하면서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고 얘기 했었어요. 그래서 관심을 갖고 있었죠. 사적으로 만난 적은 없었고 공연장 대기실 같은 데서 그냥 한번 스쳐 지나갔던 그 정도였는데 아무튼 'It’s over'는 약간 '넵튠즈(Neptunes)'가 만든 마이클 잭슨 트랙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만들 때부터 그렇게 의도한 건 아니고 만들고 나서 들었던 생각이 '어? 넵튠즈가 만든 마이클 잭슨 트랙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노래 자체가 마이클 잭슨의 감성이고요. '이건 마이클 잭슨처럼 따라 해야지'가 포인트였던 게 아니라 그냥 그런 느낌의 노래를 하다 보니까 '이런 느낌을 갖는 것 자체가 마이클 잭슨의 성격이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그런 거죠. 노래도 그렇게 나왔고요. 그런 상태에서 저는 그 노래에서는 좀 유약하고 깨지기 쉽고 상처 잘 받는 그런 좀 약한 캐릭터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랩에서는 반대로 되게 마초적인 그런 색깔이 있어야 지 밸런스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스윙스가 떠올라서 스윙스한테 의뢰를 했고, 아까 레어벌스처럼 스윙스도 거의 두 번째로 작업하기 좋았던 사람이었는데(웃음) 제가 되게 급하게 부탁을 했거든요 한 24시간 안에 달라고(웃음) 근데 스윙스가 정말 열 몇 시간 안에 보냈어요. 그러고선 믹싱을 계속 하면서 듣다 보니까 목소리가 만지기 너무 좋은 거에요. 되게 재밌게 믹싱을 했고, 제가 딱 의도 했던걸 너무 잘 캐치를 했어요. 사람들이 스윙스에 대해서 잘 모르고 저평가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스윙스는 단순히 랩을 잘하고 목소리가 좋고 이런 것 보다 훨씬 뛰어난 부분이 있어요. 랩퍼는 어디 가서 랩을 하는 사람이잖아요. 근데 보통 랩퍼는 어디가서 랩을 하는 걸 부담스럽게 생각한단 말이에요. 근데 스윙스는 어디 가서 랩을 하고 싶어해요 일단, 기회가 있으면 랩을 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랩을 많이 하고 잘하고 에너지가 엄청나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진짜 천상 랩퍼고, 스윙스보다 랩퍼인 사람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에 없는 것 같아요. 그 다음에 두 번째는 에너지를 따졌을 때 그렇게 발산할 에너지가 많기도 힘들지만 그걸 다 발산하는 용기와 그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도 스윙스가 이쪽에 있는 사람 중에서 가장 에너지가 많은 사람 같고요. 그 다음에 세 번째는 방금 얘기한 거처럼 곡의 캐치 능력이 너무 뛰어난 것 같아요. 거기다가 전혀 딴 내용을 쓸 수도 있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이러 이러 해서 여기에 이런 랩이 필요했던 그 부분을 다 캐치해서 잘 표현 해줬어요. it’s over에서 제가 노래 한 부분은 '진짜 난 너한테 최선을 다했고 내가 널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넌 아니었어' 이런 어떻게 보면 버림받은 여자가 남자한테 얘기할 것 같은 되게 섬세하고 나약한 감성들이었는데 스윙스 부분에서 조금 더 마초적으로 쌔게 나갔거든요. 똑같은 내용인데 그런 대비가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아요. 힙 : 진보씨는 패션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만 봐도 신발들에 포인트를 준 게 돋보이는데 뮤직비디오의 널브러져 있는 신발들은 전부 본인의 소장품인가요? 진 : 전부 디지페디 소장품이에요. (웃음) 힙 : 영상에 관한 건 전부 디지페디를 벗어날 수가 없네요. (웃음) 그럼 진보 씨는 어떤 패션스타일을 추구하시나요? 진 : 제가 분류를 잘 하지는 않지만 일진스라고 이름을 지었던 이유 중에 하나도 청바지를 좋아해서 일진스라는 이름을 썼거든요. 그만큼 청바지를 좋아하고, 스트릿이라는 용어를 쓰기가 싫은데 그냥 반스 어센틱 좋아하고 청바지 좋아하고 티셔츠와 모자를 좋아해요. 그런데 거기에 저의 8:2의 원칙이 있어서 정석적인 것 8로 가지만 2정도의 파격을 꼭 집어넣고 싶어해요. 형식미와 파괴미에서 저의 형식미는 캐주얼, 진, 티셔츠, 모자 그런 것들이고, 그 중에 저의 파괴미가 있다면 에스닉한 악세서리가 들어간다든지 하는 그런 파괴미를 꼭 집어넣고 싶어해요. 힙 : 항상 자신감 있는 모습과 주관이 뚜렷한 표현을 중요시 하시는데 내가 최고다 싶을 때는 언제인가요? 진 : 제가 대인배처럼 굴었을 때, 그릇이 크게 행동했을 때, 용서했을 때, 그리고 유혹을 이겨냈을 때, 제가 만든 약속을 제가 지켰을 때 그럴 때 자존감을 느껴요. 아무도 없어도 그냥 혼자서 생각해요 ‘아무도 못 봤지만 이거는 내가 생각해도 굉장히 멋있게 행동한 것 같다’ 하면서 으쓱하죠. 힙 : 엉뚱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진보씨가 설파하던 위대한 사람들이 죽을 때 에너지가 흩어져서 누군가는 그 에너지들을 흡수한다는 이론은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만약에 내일 당장 '퍼렐(Pharrell Williams)'이나 '론(Lorn)'같은 좋아하는 뮤지션이 죽는다면 어떨 것 같나요? 진 : 누가 죽었으면 좋겠냐고요?(웃음) 힙 : (웃음) 어떤 것들을 흡수하실 것 같으세요? 진 : 흡수를 하기 위해 뭘 하는 것보다도 이제 못 보니까 살아있을 때를 회상하며 소중한 마음으로 다시 그 뮤지션의 발자취를 캐겠죠. 힙 : 그러면서 에너지를 흡수하시는 건가요? 진 : 그러면서 이제 진가를 보겠죠. 에너지를 흡수한다고 하면 꼭 드래곤볼의 셀 같으니까(웃음) 촉수 꽂아서 에너지를 쭉 빨고 이런 건 아니지만 그냥 그 사람의 진가를 다시금 느끼겠죠. 보통 사람들은 바쁘니까 100% 뭐를 즐기진 못하잖아요. 심지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100% 자기자신과의 대화를 깊게 하지도 못하고 음악을 들을 때도 전심전력을 다해서 음악을 듣거나 하는 게 잘 안되잖아요. 뭐 예를 들면 '이번에 새로 나온 프린스 앨범 들어봤어?' 하면 '어 들어봤는데 괜찮더라' 그러는 것도 한 두세 번 훑어본 거지 진짜 작심하고서 일주일잡고 '난 이 사람이 뭘 하려고 했는지 이해할거야' 이렇게는 잘 안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누가 죽으면 그때 가서는 사람들이 다시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누가 죽으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시 보게 되고, 그 사람의 진가를 못 보게 만들었던 사소한 감정들 '뭐 얘가 그랬다며?' 하는 오해나 이런 것들을 비로소 걷어내고 최대한 진지해진 마음으로 그걸 들여다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쟤가 나한테 이렇게 했었지만 돌이켜보면 쟤는 정직한 애였어 생각해보면 거짓말이나 사소한 잘못들은 누구나 하지 나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왜 나는 쟤가 거짓말했던 한두 개를 가지고 왜 그렇게 미워했을까?' 이렇게 되는 것처럼 그 사람의 진가를 보게 되는 거죠. 힙 : 하지만 어떻게 본다면 제이딜라나 누자베스 혹은 제프버클리 등등 '천재의 요절'이라는 수식이 붙은 수 많은 뮤지션들이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죽음이 가지는 뭔가 특별한 아우라 때문에 그 사람의 능력이나 성품 등이 본질이상으로 미화되고 과대 포장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진 : 그렇죠 미화되죠. 그런데 바꿔서 이야기하면 그 사람이 죽어서 미화 되었다고도 표현할 수도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들끼리는 어느 정도 서로를 나쁘게 생각하는 것도 있지 않나(웃음) 그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힙 : 콜라보 활동을 정말 많이 하시는데 다음 작품에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국내국외 아티스트들이 있다면? 진 : 지금 투어를 같이 하고 있지만 '윤석철(윤석철 트리오)', '김토일(To ill gim)'과 같이 해보고 싶고요. 그리고 재즈보컬리스트로 유명하고 얼마 전에 솔로 앨범을 내기도 한 ‘정란’이라는 뮤지션이 있는데 그 뮤지션과도 작업해보고 싶어요. 같이 해보자 하고 요 근처까지 갔다가 못해서 좀 아쉬웠거든요. 또 R&B 씬에서는 '크러쉬(Crush)'랑 같이 작업하고 싶고, 스윙스랑도 좀 더 하고 싶고 '비프리(B-Free)'랑도 하고 싶고 락 밴드들이랑도 하고 싶어요. 이건 지금 거의 다 프로듀서로서 이야기 하고 있는 건데 프로듀서로서 다양한 뮤지션들과 곡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국카스텐(Gukkasten)'하고도 예전에 인연이 있어서 공연을 보게 됐었는데 보고서 '우와!!! 어떻게 저런 에너지가 나오지?' 했던 기억이나요 마치 에너지가 나오는 게 눈에 보이는 것 같았어요. 그런 폭발력은 이런 쪽 음악에선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국카스텐과도 같이 해보고 싶은데 계속 연락을 못했었고, 김완선의 컴백작으로 아주 핫 한 음악을 해보고 싶고, 좀 옛날 분들하고도 하고 싶어요. '나훈아'나 '전인권' 같은 음.. 나훈아는 너무 나간 것 같네요. 거기까진 제가 좀 더 아이디어가 구체화 되어야 될 것 같고요. 전인권 하고는 얼마 전에 만났거든요. 힙 : 아 같이 찍은 사진 봤어요(웃음) 어떻게 만나게 된 거에요? 진 : 코엑스 지하에 있는데 보이길래 '어?!!'하면서 팬보이처럼 다가가서 그냥 별 대화도 못 나누고 '어..어..사진 찍어요..' 하고서 그냥 사진만 찍고서 다시 얼떨떨하게 왔는데 그러고 나서 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지 못했던 게 너무 아쉬웠어요. 까이더래도 얘기나 해볼걸 어차피 까일거면 뻔뻔하게 얘기했어야 됐는데..뭐 아무튼 많네요 계속 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힙 : 국외는 없나요? 진 : 국외도 많죠. 국외는 당연히 넵튠즈와 하고 싶고 '머신드럼(Machinedrum)'과도 하고 싶고 지미 에드가(Jimmy edgar)’와도 하고 싶고 '에리카 바두(Erykah badu)'랑 하고 싶고 모르겠어요. 이렇게 하고 싶은 걸 말하다 보니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구체적인 비전이 없이 이야기를 하는 게 갑자기 창피해졌어요.(웃음) 힙 : (웃음)아니에요 국내 아티스트들의 경우에는 말하자면 이 인터뷰로 러브콜을 보내는 거니까 의미가 있죠. 스윙스씨가 그랬듯이 분명히 이 인터뷰를 기점으로 새로운 콜라보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이번에 드릴 질문은 힙합플레이야 내에서나 씬에서 꾸준히 이슈가 되어온 주제인데 프레이즈 샘플링과 샘플클리어에 대한 논란이에요. 진보씨 또한 샘플링을 다루는 프로듀서로서 이런 끊이지 않는 논란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진 : 샘플클리어는 제 생각에 예를 들어서 한 4마디 이상 들어가면 샘플클리어를 해야 하고 4마디 미만은 안 해도 된다. 그런 정도의 기준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엔 사실 모든 게 샘플링이고요. 우리가 쓰는 건반 자체도 소리를 샘플 해서 쓰는 거고 대부분의 현대음악 작곡하는 사람들이 쓰는 드럼 소리 하나하나도 엄밀히 말하면 다 샘플이잖아요. 그래서 일단 샘플을 썼냐 안 썼냐는 포인트가 아닌 것 같고 프레이즈 샘플링의 경우에는 그 샘플의 의도가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 창의성을 저 샘플에 의존을 했는데 돈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내가 얻은 성과에서 그 샘플이 얼마만큼 기여도를 가지느냐 그리고 그 공헌도를 얼마만큼 인정해 줬냐 안 해줬냐 가 포인트인 것 같아요. 샘플빨로 만들어져서 샘플이 다 먹여 살린 건데 쟤는 굶고 그걸 이용한 내가 다 먹으면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배 아프게 생각하고 문제를 지적하는 거고 거기서 논란이 생기는 거라고 보거든요. 반면에 샘플 자체는 별로 그렇게 멋있지도 않은 음악인데 되게 창의적으로 그걸 만들어서 새롭게 가치를 창출을 해냈으면 오히려 그 샘플한테 돈을 줄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이 샘플이 이 사람한테 오히려 감사패라도 하나 보내야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실제 법적으로 얽혀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고, 누가 얼마나 그 가치를 좋게 창조했냐 누가 더 창의적으로 했냐는 그런 측면인 것 같아요. 그게 공평하지가 않았기 때문에 나오는 논란인 것 같고요. 그리고 다들 그런 찬사를 받을 자격이 아닌 것 같은데 찬사를 하니까 '그 찬사가 네 것에서 온 게 아니라 남의 것에서 온 것인데 그 찬사를 왜 네가 받아야 되? 걔가 받아야 되지?' 약간 그런 문제이기 때문에 힙 : 또 어떤 경우는 뮤지션이 샘플링을 가져와서 공을 들여서 질감을 바꾼다든지 어떤 식으로든 만져서 자기 작품으로서 프레이즈 샘플링이 된 곡을 내놨을 때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이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구성 자체가 프레이즈 샘플링이니까 '이거 통샘플링이네?' 하고 덮어놓고 비난해버리는 그런 문제들도 있거든요. 이건 정말 애매한 문제인 것 같은데 진 : 샘플링을 잘 못하는 사람들 즉 음악에 대한 이해가 없이 사용하는 샘플들을 보면 찝찝함이 딱 느껴져요. 자기 음악에 있어서 왜 이런 소리가 나와야 하고 내가 왜 이 샘플을 썼고 이 샘플이 이 노래에서 뭘 의미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없이 사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뭔가 살짝 맛이 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먹었을 때 '뭔가 좀 찝찝한데?' 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논리적으로 따지기 이전에 본능적으로 드는 느낌 그런 경우에 들여다 보면 보통 창작자가 원 샘플을 제대로 활용을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음악에 대해 이해를 깊이 안하고 이해도가 없는 상태에서 그냥 별 생각 없이 사용을 했기 때문에 그 조화가 완벽하지가 않았던 것이고 때문에 그런 찝찝한 맛이 나게 되는 거죠. 반면에 제이딜라가 샘플한 어떤 것들을 보면 오히려 제이딜라를 들으면서 '그래 이 음악이 원래 이런 거지 이런 우주적인 거지' 하는 것들이 있어요. 제이딜라가 그 원곡을 캐치해내서 더 잘 집어내는 경우가 있거든요. 샘플링에도 수준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샘플링을 초고수적으로 한 것이고, 어떤 샘플링은 진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는 샘플을 가져다가 쓰레기처럼 만들어버리면 그건 정말 후진 샘플링인 거죠. 힙 :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매번 받는 질문들이겠지만 최근에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릴게요. 진 : 제가 최근에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옴마스 키스(Om’mas Keith)'의 [City Pulse]라는 앨범이에요 정말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힙 : 이제 마지막 질문이네요 마지막으로 못다한 이야기가 있으시거나 힙플 식구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진 : 공연장에 많이 와주세요. 그리고 슈퍼프릭 라디오를 많이 들어주세요. 슈퍼프릭 라디오를 통해서 음반 말고도 귀로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계속 할 예정이니까 슈퍼프릭 라디오를 많이 들어주세요. 관련링크 | http://twitter.com/JINBOsuperfreak https://soundcloud.com/jinbosoul http://jinbo.bandcamp.com/ http://www.jinbosoul.com/ 인터뷰 진행 | 차예준 (rapidj12@naver.com / http://www.facebook.com/nujeyyy) 사진, 영상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참고자료 | SuperFreak Radio - Episode 2 : TPSP (The Purple Swimming Pool) - https://soundcloud.com/jinbosoul/sfk-radio-episode-2-tpsp-the SuperFreak Radio - Episode 1 : ATDG (After The Doomsday's Gone)- https://soundcloud.com/jinbosoul/superfreak-radio-episode-1 2010.01.28 - [인터뷰] welcome back!! 'afterwork' 진보(JINBO) 인터뷰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5088 2010.05.24 - [기사] 진보, 프로젝트 그룹 ILL JEANZ 으로 앨범 발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5550 2010.10.13 - [기사] 진보, ‘인디펜던트 뮤지션의 길' 주제로 세미나 개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6150 2012.08.29 - [기사] 진보, 리메이크 앨범 'KRNB' 무료배포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9740
  201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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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러쉬(Crush) - '4월의 신인' 인터뷰  [11]
힙합플레이야 (이하 힙) : 안녕하세요. 첫 인터뷰인데 힙합플레이야 회원분들께 인사부탁드려요. 크러쉬 (이하 크) : 안녕하세요. 저는 크러쉬라고 합니다. 하하! 힙 : 크러쉬(Crush)라는 이름은 어떻게 이름을 짓게 되셨어요? 크 : 크러쉬라는 이름은 중학교 1학년 때 지었어요. 사실 크러쉬라는 이름이 락밴드에 어울릴 법한 이름이잖아요. Crush라는 영어 단어를 직역하면 깨부수다, 짓누른다는 뜻도 있고, 반대로 상극의 뜻도 있거든요. ‘Crush on you’에서처럼 반하다 라는 뜻도 있는데 상반되는 매력이 있어서 이 이름을 쓰게 됐어요. 힙 : 그럼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크 : 음악을 배우지는 않았고,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작곡과 랩을 하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 때 동네 친구들이랑 랩 한다고 가사도 쓰고 그랬거든요. 그 때 프로듀서의 이미지가 엄청나게 메리트가 있다는 생각을 해서 랩과 함께 FL studio라는 시퀀서(Sequencer)를 이용해서 작곡을 시작했어요. 보컬은 제가 원래 노래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저희 아버지가 음악을 하셨던 분이라 그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처음에는 보컬을 전문적으로 했다기 보다는 노래방에서만 했었어요. 그러니까 랩과 작곡으로 음악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죠. 힙 : 그런데 지금은 랩보다는 보컬로 많이 알려졌잖아요. 마스터피스(Masterpiece) 활동 당시에도 랩을 했었는데, 보컬로 바뀌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크 : 제가 중학교 때부터 랩을 했지만 주변에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결정적으로 스윙스(Swings)형, 도끼(Dok2)형을 보면서 제가 랩을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원래 좋아하던 노래를 제대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힙 : 공식적으로 보컬로 활동한 건 얼마 안됐겠네요? 크 : 공식적으로 보컬로 활동한 건 ‘Red dress’가 처음이에요. 힙 : 음악을 시작하던 당시 크러쉬씨에게 영향력을 준 음악이나 뮤지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크 : 먼저 저희 아버지의 영향이 제일 커요.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한데 아버지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를 엄청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뮤직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라는 뮤지션도 좋아해요. 제가 네오소울(Neo soul)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또 도니 헤서웨이(Donny Hathaway)라는 분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 외에도 70, 80년대 소울 음악을 좋아해요. 힙 : 음악을 한다는 것에 대해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크 : 저희 아버지도 원래 고등학교 때까지 음악을 하시다가 할아버지 때문에 음악을 못하게 된 케이스인데, 저희 아버지도 똑같이 제가 음악하는 것에 대해 심하게 반대를 하셨어요. 아버지가 보시기에는 제가 재능도 없어 보이고, 또 저희 누나도 노래를 하는데 누나는 노래를 엄청 잘해서 저랑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됐거든요. 그렇게 처음에는 반대를 하셨는데 제가 저희 부모님한테 어느 순간 증명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시죠. 힙 : ‘Crush’하면 크루 얘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어떻게 비비드(VV:D) 크루에 합류하게 된 건가요? 크 : 비비드는 작년 10월에 들어갔어요. 사실 저는 자이언티(Zion.t)형을 알고 그레이(GRAY)형을 알았지만 비비드라는 크루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그러다가 10월 7일에 큐보에서 했던 그랜드라인(Grandline) 파티에 가게 됐어요. 그 때 저는 우연한 계기로 테이크원(TakeOne)형이랑 ‘Red dress’를 같이 하기로 한 상황이었지만, 테이크원형이랑도 그 전까지는 잘 몰랐었고 씬에 있는 사람들과 전혀 친분이 없는 상태였어요. 저는 그들을 알지만 그들은 저를 모르는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제가 그랜드라인 파티에 가서 혼자 음악을 듣고 놀다가 우연히 자이언티형을 보게 됐어요. 그래서 제 노래를 들려줘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 때 제가 알앤비 트랙을 많이 작업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자이언티형한테 가서 “제가 알앤비를 하는데 제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했더니 자이언티형이 “아, 저는 알앤비는 어려워서요.” 이런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대뜸 “어, 왜요?” 라고 했더니 형이 자기는 힙합 음악을 하고 있다고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이언티형이 자기 트위터에 메일 주소 있으니까 거기로 제 노래를 보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가서 노래를 보냈어요. 그 때 노래를 세 곡 정도 보냈는데, 메일을 보내고 3~4일이 지난 후에 자이언티형 연락처와 함께 답장이 왔어요. 그래서 연락을 해서 자이언티형하고 만났어요. 또 제가 마스터피스를 할 때 혼자 준비하던 노래가 있었는데, 그 곡 피쳐링을 로꼬(LOCO)형한테 부탁하려고 로꼬형을 만났었거든요. 그러다가 로꼬형 작업실에 갔는데, 우연히 비비드 형들이 다 와서 형들한테 제 음악을 더 많이 들려줬어요. 그렇게 계속 잘 섞이고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서 제가 비비드라는 크루에 들어간 것 같아요. 워낙 음악적인 소통이 잘 됐거든요. 이렇게 잘 맞는 건 처음이었어요. 힙 : 비비드라는 크루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실텐데 크루에 대한 소개를 해주신다면? 크 : 비비드는 이 씬에서 정말 흔하지 않는 크루가 될 거고, 지금도 되고 있어요. 크루 멤버로는 자이언티(Zion.t)형이 리더로 있고, 그레이(GRAY)형, 로꼬(LOCO)형, 엘로(ELO)형,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 명이 있어요. 자이언티형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아주 외계인으로 유명하죠. 사기캐에 너무 잘 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그레이형은 지금은 프로듀서의 이미지가 엄청 강하지만 제가 봤을 때 그 형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레이형이 랩 한 걸 들어봤는데 정말 잘해요. 그레이형도 음악을 정말 오래 전부터 하기도 했구요. 얼굴도 정말 잘생겼죠. 다섯 명이 있으면 왠지 네 명은 약간 그런데 한 명만 얼굴에서 빛이 나고 약간 그런 느낌? 아무튼 그레이형의 음악성이나 실력에 대해서도 절대 의심을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보여줄 게 너무 많은 형이거든요. 로꼬형은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에 나와서 이미 증명을 했잖아요. 저랑 비비드 크루의 첫 작업을 로꼬형의 ‘No more’이라는 곡으로 같이 했거든요. 정말 로꼬형의 색깔을 존중하고 너무 잘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엘로형은 얼마 전에 라는 싱글을 발표했는데, 엘로형도 정말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엘로형이 너무 잘해서 제가 약간 경계하고 있거든요. 형도 저를 경계하고. 근데 그런 선의의 경쟁을 하는 데에 있어서 엘로형이 너무 잘 될 것 같아서 저도 약간 무서워요. (웃음) [기사/HIPHOPPLAYA] 로꼬, 싱글 'No More (Feat.Crush)' 21일 발매 http://hiphopplaya.com/magazine/10166 [기사/HIPHOPPLAYA] 비비드의 엘로, 로꼬 & 크러쉬와 함께한 싱글 5일 발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850 힙 : 이제 크루 이야기를 마치고 음악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공식적으로 처음 음악활동을 한 건 치타(Cheetah)씨와 함께 한 ‘Masterpiece’활동이었어요. 어떻게 함께 하게 된 건가요? 크 : 저는 어떤 회사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작업을 혼자서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혼자 하다가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가요 쪽에 계시는 제가 아는 작곡가 형한테 연락이 왔어요. 저한테 오디션을 한 번 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셨는데 안 하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 형이 기획사 사장님을 한 번 만나보기라도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사장님한테 제 데모를 들려드렸더니 사장님께서 만나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사장님을 만나러 갔는데 그 자리에 치타누나가 있었고, 사장님께서 이러이러한 계획이 있는데 같이 하지 않겠느냐고 하셨어요. 근데 그 때 당시 제 상황에서는 전혀 잃을 게 없었고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기 때문에 마스터피스를 하기로 결정하게 됐어요. 주변에서 흑역사가 아니냐고 얘기를 하는데 그때 마스터피스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제가 지금 제 색깔을 찾아서 음악을 하고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에 흑역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또 그 때 당시 저의 바이브와 맞는 음악을 했을 뿐이기 때문에 전혀 후회하지도 않아요. 지금은 공식적으로 해체가 된 거라고 볼 수 있지만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한 일이죠. 힙 : 마스터피스 앨범은 크러쉬씨의 공식적인 데뷔작이기도 하면서 크러쉬씨가 전부 작곡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작곡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크 : 엄청 많았죠. [Rhythm Genius] 수록곡 전부 다 제가 대학교를 다니면서 만든 곡이거든요. 제가 대학교를 천안에서 다니면서 자취를 했어요. 그래서 작업할 공간이 없어서 대학교 강의실에서 혼자 몰래 숨어서 만든 곡들이에요. 부담은 됐지만 사장님이 저한테 곡에 대한 컨셉, 스타일까지 모두 저한테 맡겨주셨기 때문에 너무나 좋은 경험을 한 거죠. 제가 프로듀싱을 다 한 거니까 너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힙 : 회사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메이저에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건가요? 크 : 언더나 메이저를 나누는 게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제가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음악이기 때문에 제 음악을 할 수 있다면 메이저 레이블이든 언더 레이블이든 그런 건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힙 : 크러쉬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Red dress'라는 곡을 발표하면서인 것 같아요. ‘Red dress’라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크 : 먼저 저희 아버지가 이 곡을 너무 좋아하셔서 이 노래를 제 첫 싱글로 냈다고 소개하고 싶어요. 또 이 곡은 작년 여름에 제가 마스터피스를 할 때 만들었던 곡인데, 이 곡을 만들 때는 특별히 멋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취지는 아니었구요. 그 때 당시 나와 가장 맞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어요. 내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제 얘기였어요. 약간 변태스럽나? 꿈을 꿨을 때 그런 내용이에요. 힙 : ‘Red dress’는 테이크원씨가 피쳐링을 해주셨잖아요. 어떻게 함께 작업하게 된 건가요? 크 : 치타누나가 쇼미더머니를 할 때 우연히 테이크원형을 봤는데, 제가 테이크원형이랑 같이 작업을 하고 싶어서 노래를 들려줬어요. 그것도 이어폰을 건네주면서 들려줬어요. 그 때 테이크원형을 처음 봤는데, 형이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했는데 노래를 듣고 재밌겠다고 하면서 바로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하게 됐어요. [P/V] CRUSH - 'Red Dress (Feat. TakeOne)' Teaser http://hiphopplaya.com/magazine/10118 힙 : 'Red dress'에 이어 ‘Crush on you’를 발표했는데, 이 곡은 스윙스씨와 함께 하셨잖아요. 어떻게 함께 하게 된 건가요? 크 : 스윙스형 인터뷰에서도 스윙스형이 잠깐 얘기를 하셨는데 형이 너무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어요. 스윙스형이 처음 씬에 등장했을 때부터 선망의 대상이었고 제가 너무 동경하던 대상이었기 때문에 꼭 한 번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이 곡이 완성도가 높게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형이 너무 잘해주신 덕분인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해요. [기사/HIPHOPPLAYA] 크러쉬, 스윙스와 함께한 싱글 'Crush On You' 발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319 힙 : ‘Red dress’와 ‘Crush on you’ 두 곡을 발표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됐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크 : 솔직히 실감은 안 나요. 초등학교 때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친구들이 갑자기 연락을 해서 “너 나랑 친하지?”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저한텐 다 너무 감사한 일들이에요. 제가 정말 힘든 시기가 있었거든요. 일종의 과도기라고 해야 되나? 음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음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슬럼프가 너무 오랫동안 왔어요. 계속 혼자서 하다 보니까 너무 외로운 거예요. 그래서 그 때의 고통들과 마스터피스를 하면서 겪은 성장통이 지금의 저를 위한 준비단계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아직 잘 실감은 안 나지만 길거리를 가다가 제가 작곡한 노래가 나오고 그러니까 너무 신기하긴 해요. 힙 : ‘Red dress’, ‘Crush on you’ 두 곡 모두 크러쉬씨가 직접 작곡하셨잖아요. 다작하는 스타일이라고 들었어요. 크 : 하루에 한 테마씩 만들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1절 후렴까지 무조건 만든다!” 이런 식으로. 물론 못 지킬 때도 있지만 저 혼자만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지키려고 해요. 제가 어떤 인터뷰를 봤는데, 그 인터뷰에서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했을 때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엉덩이를 의자에 몇 시간 동안 붙이고 있냐는 얘기가 있었어요. 물론 가끔은 놀고 영화도 보면서 영감을 얻고 그런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제 마인드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매일 매일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때부터 계속 저 혼자만의 약속을 하고 진행을 했던 것 같아요. 힙 : 그럼 곡을 만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크 : 저는 대부분 음악을 들으면서 받는 편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아요. 제가 감정기복이 엄청 심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속으로 다짐하고 포기하는 게 많거든요. 그래서 그걸 다 음악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해요. 힙 : 최근에 영감을 받은 음악이 있나요? 크 : 제가 힙합 뮤지션이니까 힙합음악을 제일 많이 듣겠지만 요즘에는 특정 인물의 경계가 없어요. 요즘에는 믹스테잎 위주로 듣는데 YG 믹스테잎, 쥬시제이(Juicy J), 얼마 전에 나온 드레이크(Drake) 믹스테잎을 많이 들어요. 또 최근에 저한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뮤지션으로 메스 파이크(mass pike miles)라는 뮤지션이 있는데, 이 분 믹스테잎을 많이 들어요. 힙 : 보컬을 비롯해서 랩, 작곡, 작사까지 여러 가지 능력이 있는데 그 중 최근에 가장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크 : 요즘에는 써던 힙합을 베이스로 한 비트 위에 노래를 하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힙 : 최근에 슈프림팀(Supreme team)의 ‘그대로 있어도 돼’ 라는 곡에 피쳐링을 했는데, 어떻게 함께 하게 된 건가요? 크 : 제가 12월에 ‘Red dress’라는 싱글을 내고 쌈디(Simon D)형께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저를 많이 서포트 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었죠. 제가 주위에서 듣는 바로는 쌈디형의 안목은 빈지노(Beenzino)형, 어글리덕(Ugly Duck)형, 테이크원(TakeOne)형, 자이언티(Zion.t)형 정도인데, 제가 그 정도 수준이 된다고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되게 기분이 좋았고, 그렇게 교류를 시작하게 됐어요. 힙 : 그럼 슈프림팀이 먼저 같이 작업을 하자고 제안을 한 건가요? 크 : 쌈디형께서 이제 슈프림팀이 컴백을 하니까 좋은 곡이 있으면 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일주일 동안 집 밖으로 안 나오고 거의 열 곡을 만들어서 들려드렸어요. 근데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는지 열 곡을 다 안 하게 됐죠. 그래서 속상해하면서 그러면 슈프림팀 형들 정규앨범 때를 기약하자고 했죠. 그러고 나서 얼마 후에 쌈디형이 곡 더 만들었냐고 연락을 하셨어요. 그래서 그 때 쌈디형한테 보내드린 곡이 ‘그대로 있어도 돼’라는 곡이에요. 원래 이 곡은 제가 노래를 하려고 만든 트랙이었거든요. 근데 쌈디형이 이 곡을 들어보고 나서 마음에 들어 하셔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어요. 힙 : 그럼 혹시 슈프림팀과 작업 중에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크 : 있었어요! 이 곡에서 제 부분을 녹음할 때 너무 음이 높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 키를 낮춰서 부르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아메바 스튜디오에서 키를 낮춰서 부르는데 제가 노래를 너무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쌈디(Simon D)형이랑 이센스(E-Sens)형이 저보고 노래를 못한다고 엄청 놀렸어요. 그러고 나서 다시 원 키로 올려서 녹음을 하고 수월하게 진행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었죠. 힙 : ‘그대로 있어도 돼’ 라는 곡으로 아메바후드 콘서트 무대에도 섰는데, 큰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은 어땠어요? 크 : 너무 좋았고, 모든 분들한테 너무 감사했죠. 지금 제 상황에서는 과분한 일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무대에 올라가니까 실감이 나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내가 지금 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너무 감사해요. [M/V] Supreme Team - 그대로 있어도 돼 (Feat. Crush) http://hiphopplaya.com/magazine/10676 힙 : 처음 곡을 발표한지 1년도 안됐는데도 불구하고 슈프림팀, 스윙스같은 뮤지션과 함께 작업하셨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같이 작업한 소감이 어떠세요? 크 :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모든 일이 이렇게 빠르게 진행될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제 주위 사람들도 그런 반응이었고. 하루하루가 놀라운 일들 뿐이니까 솔직히 겁이 많이 나죠. 또 제가 여기서 도태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거만한 행동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절대 안 할거고, 도태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죠. 힙 : 그럼 아직 함께 작업해보지 못한 뮤지션 중에 나중에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요? 크 : 빅뱅 태양형님이랑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 저를 언급해주셨는데 너무 좋았어요. 원래 예전부터 태양형님을 좋아해서 노래방에서 태양형님 노래를 많이 불렀었는데 앞으로 같이 좋은 작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realtaeyang: New korean R&B cats @skinnyred and @crush9244 check them out!!— TEYDADDY (@Realtaeyang) March 27, 2013 힙 : 같은 크루인 자이언티씨와 비교하는 분들도 계신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크 : 그건 당연한 거라고 봐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또 자이언티 형이랑 저랑 다르다는 걸 서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안 써요. 자이언티 형도 마찬가지고. [M/V] Zion.T - 뻔한 멜로디 (Feat. Crush) http://hiphopplaya.com/magazine/10503 힙 : 모든 뮤지션들이 그렇겠지만 크루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잖아요. 크러쉬에게 비비드란 어떤 존재인가요? 크 : 가족이죠! 집? 휴식? 저는 형들이 너무 좋아요. 다들 너무 착하고, 너무 잘하고, 멋있어요. 항상 저희들은 고민이나 발전적인 움직임에 대해 같이 생각을 많이 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한테는 너무 편안한 존재죠. 한 마디로 휴식이 될 수 있는 존재인 것 같아요. 힙 : 그럼 힙합 뮤지션으로서 힙합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면? 크 : 힙합이라는 음악 자체가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음악인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대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힙 : 그럼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으신가요? 크 : 이런 음악 하면 누구, 이런 음악 하면 누구,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이 음악! 하면 저를 떠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음악 하면 크러쉬! 이렇게 수식어가 붙는 게 지금 제 목표예요. 그건 제 음악이 있다는 증거니까요. 태도 면에서는 도태되지 않는 태도를 지키고 싶어요. 이건 겸손이랑 또 다른 거잖아요. 나태해지지 않고 도태되지 않으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힙 : 2013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크 : 일단 음악을 더 열심히 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해요. 구체적으로는 앨범은 정규가 될 수 도 있고 EP가 될 수도 있는데 앨범은 아마 5월 정도에 나올 것 같아요. 힙 :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크 : 아직 제가 어떤 음악을 하는 뮤지션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뮤지션은 창작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과로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저도 제 음악으로 증명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 제가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 보여드리고 증명할 테니까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진행 | HIPHOPPLAYA.COM / 이인혜 (ih0703@nate.com / http://twitter.com/inhye_inhye / http://www.facebook.com/inhye.lee.520 ) 인터뷰 편집 | 이인혜 (ih0703@nate.com / http://twitter.com/inhye_inhye / http://www.facebook.com/inhye.lee.520 ) 사진, 영상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관련링크 | 크러쉬 트위터(http://twitter.com/crush9244)
  201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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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돗개 - '누구에겐 개소리 누구에겐 새소리' 인터뷰  [15]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여러분에게 인사를 부탁해요. 진돗개(이하 진) : 안녕하세요. 진돗개 김정훈입니다. 잘 지내시죠? 힙 : 랩 네임이 특이합니다. 진돗개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어요? 진 : 제가 별명이 없었는데 첫 별명이 진돗개였어요. 닮았다는 이유로 붙여진 건데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서 a.k.a라는 말뜻대로 진돗개로 했어요. 기억되기도 쉽고 좋은 것 같아요. 힙 : 힙합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진 : 그냥 처음엔 신나는 리듬 때문에 빠지게 되었고, 그다음엔 멋진 영상들에 빠졌어요. 그다음엔 점점 힙합의 예술적인 면들에 빠지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엔 막연한 꿈만 가지고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 빈지노(Beenzino)씨 때문이에요. 제가 꿈만 가지고 있었을 때는 인맥이 있어야 MC가 될 수 있다는 멍청한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가 미술 전공으로 3수할 때였는데 학원에서 알게 된 형의 친한 친구분이 빈지노씨였어요. 그때 그 형에게 빈지노씨가 어떤 루트로 랩을 시작했는지 넌지시 물어봤는데 인맥 같은 것 없이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멍청한 생각을 버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힙 : 의경 래퍼로도 많이 알려졌어요. 군 생활을 하면서 작업하고 활동하기에는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은데 자세히 물어보면 실례일 것 같고(웃음),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진 : 힘든 점은…… 공연이 너무 하고 싶은데 많이 못 하는 게 너무 속상해요. 믹스테잎도 나름대로 열심히 작업했고 또 그렇게 만든 곡으로 좀 더 공연하고 싶었거든요. 지금은 전역이 진짜 코앞이라서 전역 후에 할 것들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힙 :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또 많은 영향을 받은 뮤지션을 꼽자면? 진 : 존경하는 분들은 몇 명 있지만 좋아하는 뮤지션을 딱 정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한 뮤지션의 음악 전 곡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요. 영향은 조금씩 다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뮤지션뿐 아니라 스스로에게서도 사소한 일상생활에서도 다 영향을 받고 있어요. 확실히 멋진 음악을 하는 분들에게서 더 영향을 받겠지만 최대한 영향을 덜 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모방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 같아서요. [ SHOW ME THE MONEY ] 힙 : 아무래도 오디션 프로인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를 통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을 텐데요, '쇼미더머니'에는 어떻게 나가게 됐나요? 진 : 사실 순위권에 들고 싶다거나 내 이름을 알리겠다는 식으로 나간 건 아니었어요. 그냥 제 꿈이 이 직업이니까 그 곳에 나가서 진짜들한테 피드백 받아보고 싶었어요. 주변에선 인정받지 못하고 별로 안 좋은 평을 많이 받아와서 '쇼미더머니'프로그램을 보고 경험하자는 느낌으로 나간 거에요. '1,2차 예선이나 통과하면 헛꿈 꾸는 건 아닐 거야' 이런 식으로요. 근데 아마 1차 때 떨어졌더라도 스스로 피드백하며 더 열심히 했을 거에요. 힙 : '쇼미더머니'에 나갔을 당시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진 : 설레발 치기 싫어서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았어요. 경찰서에서는 나가는 걸 굉장히 싫어했고요. 그때 소대장님 한 분 빼고 전부 탐탁지 않아했어요. 군인 신분으로 방송 나가면 민원이 들어 올까 봐 귀찮아서 그런 것 같아요. 첫 방송 나가고 나서도 경찰서 분위기가 더 안 좋았어요. 부모님께서는 제가 자만할까 봐 그러셨는지 별로 큰 반응은 없으셨지만 좋아하시긴 하셨어요. 주변 도움 안 받고 혼자서 알아서 하니까 대견스러우셨나 봐요. 힙 : 노래 가사에도 나왔지만 효도라는 말을 자주해요. 부모님께 유독 각별한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진 : 그냥 좌우명 중 하나예요. 부모님은 자식 자랑하며 사시는데 전 3수해서 좋은 대학도 못 가고, 부모님 세대에 공감하기 힘든 음악을 하니까 다른 사람들 보기엔 날라리처럼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도 티 안내고 응원해주셨거든요. 물론 그 뿐만 아니라 항상 모든 부분에서 감사하죠. 근데 경상도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표현은 잘 못해요. 잔소리 들으면 저를 위한 소리인 줄 알면서도 틱틱거리게 되고, 시간 조금 지나면 죄송해하고 그러죠. 요즘은 잘 참고 넘기지만요. 자식들은 대부분 그런 거 같아요. (웃음) 힙 : 믹스테이프에 '쇼미더머니' 멤버들도 참여했어요. 이번에 피쳐링한 멤버들은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진 : '쇼미더머니'멤버들을 의도적으로 넣은 건 아니었어요. 곡이랑 주제를 정하고 그 곡 느낌에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을 찾았어요. 믹스테이프에 참여해주신 분들은 운이 좋게도 제가 부탁했을 때 수락해 주신 분들이죠. 의리 때문인지 곡이 맘에 들어서 인지 모르지만 감사해요. (웃음) 힙 : '쇼미더머니'멤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진 : 다 나름의 길로 걷고 있겠죠? 쉬고 있지는 않을 거예요. 제 얘기가 아니라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거 같아요. 힙: 당시에 이효리씨와 루키들의 콜라보가 화제가 되었죠. 연습할 때와 라이브 무대에서의 일들이 궁금합니다. 진 : 사실 그때는 너무 바빠서 이효리씨 무대를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저한테는 래퍼분들이랑 하는 본 공연이 더 중요했고, 더 하고 싶은 것이었거든요. 또 일주일에 2벌스를 쓰고 외워야 하는 것도 너무 벅찼고요. 또 그때는 더블k(Double K) 형이랑 하는 곡의 사비 부분을 전담해서 메이킹하고 불렀어야 했는데, 사비만 만들어 보는 건 처음이라 그런지 가사도 느낌도 안 나왔거든요. 그렇게 본 공연 것이 안 나오니까 더 하기 싫었던 것 같아요. 본 공연해서 떨어지면 나 때문에 래퍼 형들한테 민폐 끼치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한 개 신경 쓰기도 그런데 두 개 신경 쓰라니까 싫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한테 잘 맞는 비트를 주신 것 같아요. 또 덕분에 섹시라는 이미지도 조금은 얻게 된 것 같고요. (웃음) 힙 : 믹스테이프에 있는 '끄적끄적'을 보면 '쇼미더머니'에서 느낀 부담에 대해 썼어요. 어떤 부담감을 느끼고 있나요? " 어쩌다 붙어버린 쇼미더머니 타이틀 그러다 보니 생긴 팬카페 사이트 아직은 이룬 게 없어 이제 시작 일뿐 근데 벌써 기대하는 아이들 " 믹스테이프 (MIXTAPE)'누구에겐 개소리 누구에겐 새소리' 수록곡 – 끄적끄적 진 : 딱히 부담이라기보다 조금 조급한 마음이 들었어요. 프로그램 끝나고 다른 아이들은 공연도 자주 하면서 자기 자신을 증명해 나가는 것 같았는데, 전 군대에 갇혀서 믹스테이프도 없고, 이룬 것도 없고, 증명한 것도 하나 없는 아무것도 아닌 애였잖아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하나하나 시작하고 싶은데 환경이 그렇지 못하니까 짜증도 났어요. 시상식이나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무대에 설 큰 기회들이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지나가고, 팬들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전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상황이었던 거죠. 거기에서 오는 짜증이 불안함과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여전히 짜증은 약간 나지만요. (웃음) 힙: '쇼미더머니'에 나갔을 때 정말 아쉽거나 후회되는 일이 있나요? 진 : 후회는 없어요. 다만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한 곡이라도 만들고 싶었는데 주제가 정해져 있어서 수동적으로 곡을 만든 게 아쉬워요. 진짜 멋진 영상을 남기고 싶었거든요. 힙 : '쇼미더머니' 이제 시즌2가 시작된다는데 어떤 기분이 드는지? 진 : 사실 별 느낌 안 들어요. 그냥 '2도 하는구나'. '멋진 분들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정도예요. 그리고 '시즌 1보다 훨씬 개선된 환경에서 하겠구나. 부럽다' 이 정도요. 믹스테이프 (MIXTAPE) - '누구에겐 개소리 누구에겐 새소리' (http://hiphopplaya.com/album/166032) [ 믹스테이프 (MIXTAPE) - '누구에겐 개소리 누구에겐 새소리' ] 힙 : 군 생활 중이라 가사를 쓰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셨나요? 진 : 자유시간에 틈틈이 가사 쓰고 외출 나올 때 몰아서 녹음하고, 그런 식의 반복이었어요. 외출시간이 짧고 한정적이다 보니 스케줄이 안 맞기도 해서 3군데 정도 이리저리 다니면서 녹음했죠. 마음에 안 들면 또 기다렸다가 몰아서 녹음하고요. 나름 힘들게 진행하긴 했어요. 그래서 더 뿌듯하기도 하고요. 힙 : 믹스테이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어요. 참여진 소개를 부탁합니다. 진 : 일단 피쳐링 진들이 제가 생각했던 대로 곡에 다 잘 표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Wall-E, COOD는 원래 방송 전부터 같이 음악 작업하던 사람들인데요, 친해서 넣었다기보다는 제 기준으로 봤을 때 잘해서 같이 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증명한 건 크게 없지만 앞으로 잘 될 사람들이에요. 187, 까리, 트라이엄프(Triump) 이 “삼형제”는 얼마 전에 믹스테이프을 냈는데 제일 많이 도움을 주신 분들이에요. 톤들이 워낙 좋고 또 저랑 잘 맞는 팀이에요. 콸라(Qwala)는 공연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할만 한 능력을 가진 듯하고 개성이 강한 래퍼예요. 스팃치(Stitch)는 어린데도 잘하는 친구이고, 앞으로 더 잘 될 것 같아요. 일통(Illtong)형님이랑 로꼬(Loco)는 “쇼미더머니”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알 것 같고요. 메이슨 더 소울(Mayson The Soul)이란 친구는 노래하는 친구인데 파이니스트 레코즈(Finest Records)에서 앞으로 같이 좋은 음악 들려드릴 수 있을 거예요. 딥플로우(Deepflow) 형님은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모르면 검색해서 음악 들으세요!! 지금 당장!! 힙 : '나처럼 해봐'는 유일한 오리지널 비트의 곡입니다. 무척 기뻐하셨는데요, 어떻게 제이신(J.Sin)의 비트를 쓰게 됐나요? 진 : 마지막 '쇼머더머니' 최종 경연 때 솔로 무대가 짧게 있었어요. 다른 신예들은 다 자기 곡이 있는데 저만 없더라고요. 그때 '최후의 만찬' 이란 곡 때문에 제이신이랑 작업하게 됐는데 그때 비트를 받게 되었어요. 워낙 곡이 좋고 저한테 맞는 것 같아서 같이 하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첫 오리지날 비트여서 기뻐요. 힙 : 믹스테이프 2번 '진돗개 1'의 원곡은 찾지 못하셨는데 아직도 작곡 미상인 상태인가요? 진 : 네 찾지 못했어요. 아마 개인이 찍은 비트 같아요. 힙 : 이번 믹스테이프의 가사 내용들을 스웨거 가사로도 볼 수 있겠지만 'My Life'나 '나처럼 해봐'를 보면 굉장히 진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사를 쓸 땐 보통 어떤 점에 중점을 두나요? 진 : 가사 쓸 땐 내용에 제일 신경 쓰는 편이죠. 제가 하고픈 말과 제 신념을 담으려고 하고 또 하고 싶은 말을 정하면 주제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또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힙 : 아직 진돗개의 믹스테잎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도 있을 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딱 한 곡을 추천하자면? 진 : 힙합 팬이라면 '나처럼 해 봐' 힙합 팬이 아닌 25세 이하는 '나 정도믄 갠차나' 25세 이상이면 'Tic Toc' 이요. 이유는 딱히 없어요. (웃음) 위에 말한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Finest Records ] 힙 : 얼마 전 Finest Records에 들어가셨는데요. 어떤 소속사인지 소개해 주세요. 진 : 일단 모토는 하고 싶은 음악하며 잘 되는 게 모토예요. 분위기가 가족 같고 좋아요. 친척 형 동생처럼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거든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데 거기서 좀 더 멋지게 하는 방법을 조언해주고 제시해주죠. 계획은 주석형이 세우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단순히 제가 하고 싶은 음악 멋지게 잘하는 게 계획이고요. 그 계획이 회사 계획과 비슷한 부분이 많죠. 힙 : 진돗개에 주석(Joosuc)이란 어떤 사람인가요? 진 : 큰 기둥? 농담이고요. 지금은 사장님, 예전엔 멋진 형, 그리고 respect 하는 사람 중 한 명이요. 힙 : Finest Records에서 3월 중에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곡인지 살짝 소개해 줄 수 있나요? 진 : 의미 있는 곡이에요. 회사에서 처음 내는 단체곡이자 제가 처음 하는 스타일의 곡이에요. 많이 애 먹었지만 약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던데…… 여기까지만. (웃음) 힙 : 이번에 Finest Records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으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뮤직비디오인가요? 진 : 참여한 사람은 회사에 소속된 저랑 주석형이랑 메이슨 더 소울이란 친구까지 3명이에요. 뮤직 비디오가 어떻게 나올지 저도 기대돼요. 주석형이 편집하셔서 저번에 미완성작을 살짝 봤는데 멋지더라고요. 콘셉트는 여행인데 더 말하면 재미없으니 더 이상 말 안 할래요. [ 난 크게 될 놈 ] 힙 : 'RAPTIST'뿐 아니라 다른 곡들의 가사를 봐도 랩이 예술이라는 것을 자주 언급하고 있어요. 또 힙합이 주류 음악이 아니라는 내용도 많고요. 진돗개가 생각하는 힙합은 어떤 것인가요? 진 : 가장 예술적인 문화 같아요. 모든 것이 자신만의 창작이잖아요. 자신의 생각을 라임이라는 구조에 맞춰서 비유적이든 직설적이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음악에 담아내니까요. 거기다 호흡, 플로우, 작은 제스처 하나까지도 창작이고 개개인의 느낌이 들어가 있으니 얼마나 예술적이에요. 다른 사람이 나를 만드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만들고 표현하는 것이 멋져요. 그래서 힙합만이 말할 수 있는 주제도 많은 것 같고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면을 분노나 슬픔이나 기쁨, 본능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음악은 힙합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 힙합이란 문화는 예술이에요. 한글처럼! 힙 : 많은 팬들이 진돗개의 목소리를 매력으로 꼽습니다. 본인은 자신의 목소리나 랩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MC로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진 : 저는 제 목소리나 랩 스타일에 만족해요. 만약 제가 제 랩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는데 계속 그런 스타일의 랩을 한다며 그건 래퍼가 아니고 그냥 가수라고 생각해요. 물론 완벽하게 만족하지 않지만 더 만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수정하면서 노력하는 중이에요. 사람들이 제 랩을 들으면 다른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 말고 제 생각이 났으면 좋겠어요. 제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저만의 느낌과 톤, 신념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요. 또 표현력이 많이 부족한 것도 단점 같아요. 조금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연구해 보려고요. 힙 : 앞으로 어떤 MC가 되고 싶으세요? 진 : 저는 힙합을 예술이라고 생각하니까 예술가처럼 작품에 제 생각을 멋지게 담는 MC가 되고 싶어요.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많은 걸 느끼게 할 수 있게요. 어떤 예술가들은 대중을 위한 작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보통은 자기만의 세계를 작품에 담으니까요. 그런 MC가 되고 싶어요. 힙 : 5월에 전역하신다고 들었어요. 전역하고 난 뒤 생각해 둔 활동 계획이 있나요? 진 : 공연부터 미친 듯이 하고 싶어요. 제가 만든 곡들을 질리도록 불러보고 싶어요. 그런데 쉽지는 않은 것 같고……또 새로운 것들을 내놔야겠죠. 하나 둘 증명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일단 정규앨범을 만들거나 미니앨범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을까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 김현우 ( furiorn2@naver.com / http://www.twitter.com/ssatyagraha / http://facebook.com/satyagraha629 ) / HIPHOPPLAYA.COM 사진 출처 | Finest Records 관련링크 | 진돗개 트위터 (https://twitter.com/Kjhn89) Finest Records 트위터 (https://twitter.com/Finest_Records)
  201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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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말(KAMAAL) - 'Paper mache' 인터뷰 - by DanceD  [15]
*인터뷰어와 카말의 친한 관계 때문에 경어는 생략 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DanceD (이하 D) : 우선 인사 부탁드려요. 카말 (이하 카)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얼마 전에 데뷔 앨범을 발표한 늦깎이 신인 엠씨 카말입니다. D :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요즘 근황이 어떻게 되세요? 앨범이 네이버 이주의 발견에도 선정 되었는데... 카 : 난 똑같아. 일하고, 애기 키우면서… 아 네이버 이주의 발견, 기분 좋은 해프닝 이였지. 나도 모르고 있다가 네이버 들어갔다가 놀랐어. 10년 만에 군대 동기한테 전화가 오기도 하고 (웃음). 음악적으로는 밴드를 꾸렸어. 꾸린지는 한 3주 됐는데, 주말마다 밴드 연습하고 있고, 쇼케이스도 밴드 형식으로 준비 중이야. 밴드 이름은 원래 '그날 이후'로 하려고 했는데… D : 아, 가리온 노래 제목에서 가져온 거예요? 카 : 그렇지. 근데 멤버들의 반대에 부딪혀서 결국 '공중그네'가 됐어. 내 앨범 첫 번째 트랙 제목이기도 하고. 당분간은 '카말과 공중그네'로 활동할 계획이야. 개인적으로는 루츠(The Roots) 같은 재즈 힙합 밴드를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그런 아우라를 쉽게 얻을 수 있겠어. 누군가를 따라하다간 내가 바라는 수준에 아예 못 미칠 거 같아서 일단은 어쿠스틱 힙합 밴드라는 개념만 가지고 우리들만의 느낌을 담아서 밴드 색깔을 만들어 보려고. D : 그럼 '공중그네'란 이름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카 :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멤버들이 모여서 밴드 이름을 정할 때 누가 "공중그네로 해요!" "좋아! 좋아!" 뭐 이렇게 결정 되어버렸어. (웃음). 스윙감있는 유쾌한 밴드 이름 같기도 하고 어감이 예쁘잖아. 개인적으로는 "그날 이후"에 미련이 남는 게 선배들에 대한 리스펙의 의미가 깃들어있는 게 좋은 거 같아서… 근데 멤버들의 반대도 그렇고 이미 '그날 이후'라는 밴드가 이미 있다고도 하데. 사실 후보 중에 '생명수'도 있었는데 (웃음) D : 가리온에 대한 리스펙을 아낌없이 보여주시네요. 카 : 그렇지. D : 이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형 랩네임이 되게 많아요. 맨 처음 아실바니안 코끼리를 만들었을 때는 '까마귀'였고 그 후 '아코의 까마귀'였다가 지금은 'Kamaal'이죠. 무슨 의미가 있나요? 카 : 많기는커녕 쭉 하나였는데… 큰 의미가 있을 리가(웃음). 까마귀라는 이름도 큰 의미를 두고 지은 건 아니고 아코의 까마귀도 그때 즈음 다들 날보고 '이 형이 아코의 까마귀야'라고 소개를 하기에 그냥 그걸 이름으로 썼을 뿐이지. 처음 까마귀라고 이름 지은 건 고등학교 때였는데 그 즈음에 별명을 그대로 닉네임으로 쓰는 게 유행 이였어. 난 중학교 때 별명은 산도깨비였고 고등학교 때는 푸우였거든. 근데 푸우는 왠지 닉네임이 있을 거 같고 산도깨비는 맘에 안 들었어. 그래서 다른 별명을 찾았는데 어렸을 때 내가 엄청 개구쟁이였거든. 항상 동네 친구들이랑 담 타고 넘어가서 고물상 공터에서 야구하느라고 집에 돌아오면 온몸이 시커맸어. 그때마다 어머니가 씻겨주시면서 "아이고 우리 까마귀, 우리 까마귀새끼"하시곤 했는데 그 때 기억이 나더라고. 나한테 까마귀라고 불러주는 건 우리 어머니 밖에 없었지만 나한테는 꽤 좋은 기억의 별명 이였어. 그래서 그때부터 까마귀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지. 한글 태깅 연습도 하고(웃음) 그러다가 Rebelde 앨범 준비할 때 좀 심각하게 이름에 대해서 회의를 갖게 되었어. 아무래도 까마귀를 영어로 표기하기가 힘드니까 스펠을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까마귀(Kkamagwi)에서 내식대로 좀 빼고 붙여서 카말(Kamaal)이 된 거지. 고로 카말은 곧 까마귀의 카말식 표기랄까.(웃음) D : 육아랑 직장 생활 때문에 음악 활동이 좀 어려워지진 않았어요? 카 : 어렵지. 심지어 이번 앨범의 경우를 보면 앨범 작업한다는 기사가 힙플에 2011년 가을에 처음 났는데 그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1년 4개월 걸렸어. 내가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아내와 분담해서 육아를 하는데 주말에 6시간을 아내가 빼줘. 근데 6시간을 녹음에만 쓸 순 없잖아. 아이디어 구상에 계획 짜고 사람들과 얘기하고… 이러다보면 1주일에 1벌스가 나와. 그렇게 하다보면 한 달에 한곡씩 이런 식이니 오래 걸린 거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어. D : 바쁜 것 외에 음악적으로 결혼하기 전이랑 후랑 변한 게 있나요? 카 : 응 좀 변한 거 같아. 결혼 전에는 얘기를 하려고만 했지 들으려고 하지 않았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기 싫은 건 고개를 돌려버렸거든. 근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방의 얘기를 듣게 된 거 같아. 자세가 좀 열린 거지. 옛날엔 독선적인 부분이 있었어. BRS 운영할 때도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시간을 단축하려고 독선적이란 소리를 좀 듣더라도 밀어붙였는데 결혼 후부터 조금씩 태도가 변한 거 같아. D : 가장으로써 좀 부담이 커졌다든지 그런 건 없나요? 카 : 사실 정신없이 살다보니 그런 건 전혀 못 느끼겠어. 내가 지금 일을 하잖아. 봄, 가을 때는 공사 일이 들어오면 주말에도 나가서 일하고 그래. 직장에, 육아에, 주말엔 부수적인 일에, 밴드까지… 그러다보니 어깨가 무겁다는 둥 그런 걸 느낄 여유가 없어. 오히려 결혼 전이나 서른 즈음에 삶에 대한 걱정 같은 걸 느꼈던 거 같아. D : 이제 본론으로 카말의 시작부터 간단하게 얘기를 해볼게요. 힙합을 언제부터 듣게 됐나요? 카 : 우선 힙합을 듣기 전에 난 펑크 키드였어. 지금도 기억나는 게 중학교 때 신문에서 홍대 길거리 공연 기사를 봤는데 펑크 록이 뭔지 되게 궁금해지더라고.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홍대에 갔는데 거기서 크라잉넛, 노브레인, 코코어 같은 1세대 펑크 밴드들의 공연을 봤어. 그 계기로 펑크에 빠져서 머리 빡빡 밀고 바지에 쇠사슬 달고 다니고 무정부주의 표시 그려져 있는 티셔츠 입고 다니고(웃음) 드럭이나 잼머스 같은 밴드 공연하는 클럽에도 자주 갔었어. 중학생 꼬마애가 자주 놀러오니까 당시 밴드 형들이 말도 걸어주고(웃음) 고등학교 막 올라갔을 때던가 당시 록킷(Rockit)이라는 잡지가 잠깐 있었는데 그 잡지는 항상 사은품으로 공짜티켓을 줬어. 그 중에 델리스파이스가 나오는 공연 티켓이 있는 거야. 그래서 그 공짜티켓을 들고 공연 보러 갔는데 무슨 사정이었는지 (아님 내가 날짜를 잘못 알았는지), '힙합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공연을 대신 하더라고. 그때 푸른굴 양식장이 마스터플랜으로 이름 바뀐 지 얼마 안됐을 때여서 이런 저런 신선한 공연을 자주하는 거 같더라고. 공연을 묘한 기분으로 보고 있는데 내 또래 친구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는 거야. 물론 가리온, 갱톨릭 같은 형님들도 있었지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 좀 경쟁심도 들고 힙합은 내 또래들이 하는 젊은 음악이라는 느낌이 오더라고. 그전에도 힙합을 듣긴 했지만 Beastie Boys나 Public Enemy, Run DMC 같은 록 음악적인 요소들이 있는 힙합 뮤직이었지. 정통 힙합을 듣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어. D : 사실 형 또래면 외국 힙합으로 시작을 많이 하는데 특이하게 한국 힙합으로 시작하신 거네요. 카 : 그렇지. 그 당시는 주변에 힙합 관심 있는 사람도 한명도 없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없어졌지만) 영등포 지하상가에 '예술의 전당'이라는 힙합 음반을 많이 보유한 큰 레코드점이 하나 있었어. 한국 힙합은 초창기라 한국 음반은 많이 없고 그러다보니 외국 힙합을 많이 듣게 됐어. 그래서 난 한국 힙합과 외국 힙합에 고루고루 양분을 받게 되었고 덕분에 난 당시 내 또래들이 갖고 있던 한국 힙합에 대한 멸시나 외국 힙합에 대한 찬양같은 편향된 취향을 갖지 않게 되었지. D : 알고 있기로는 첫 활동이 'iks-Flowa'라는 그룹인 걸로 알고 있어요. 카 : 맞아.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가사 쓰고 랩도 해보고 그랬거든. 그러다가 대학 들어가서 우연한 계기로 힙합 동아리를 나랑 동기들이 만들었어. 근데 동아리 홍보를 하려면 공연을 해야 하잖아. 그래서 공연을 주구장창 했어. 그때가 또 힙합이 붐이라 그런 자리가 많았는데 아마 강원도 쪽 대학 공연은 다 돌았을걸. (웃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팀이 만들어진 거지. 그때 첼라랑 나랑 친했으니까… 첼라가 힙합을 시작하게 된 재밌는 에피소드가 첼라가 원래 코다라는 대학밴드에서 드럼을 쳤었는데 우리 동아리에 비보잉을 배우겠다고 들어왔었거든. 나랑 첼라랑 성격이 잘 맞아서 자주 붙어 다니다가 어느 날부터 같이 자취를 했어. 그 당시에는 힙합 인스트루멘탈을 구하기가 힘들었어. 근데 공연은 또 해야 하잖아. 그래서 어느 날 내가 직접 만들어보겠다고 무작정 애시드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끙끙되고 있었거든. 근데 그때 전날 술을 많이 먹고 자던 첼라가 갑자기 일어나선 자기가 해보겠다고 나와 보라고 하곤 자기가 만드는 거야. 그리고 난 옆에서 잤지. 근데 잠결에 들어보니까 들을 만하더라고. 그때부터 꼬셨어. 넌 힙합 음악을 해야 한다고 (웃음) D : 아, iks-Flowa에 김박첼라도 멤버였나요? 카 : 응. 나랑 첼라랑 태흠형 (*아코 원년 멤버인 탬보 태나) D : 아코랑 같은 구성이네요? 카 : 응 이름만 바뀐 거야. 스타일이 바뀌어서 이름을 바꾼 거지. iks-Flowa는 올드 스쿨이었거든. 아코는 다른 느낌이고. D : 아실바니안 코끼리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된 건가요? 카 : 우선 iks-Flowa는 2001년도 초반에 결성했는데 그해 중순에 내가 급하게 군대를 가게 되면서 활동을 멈췄어. 제대 후에 다시 시작하려는데 내가 없는 동안 첼라도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더라고. 그래서 팀 색깔을 어쿠스틱 음악으로 바뀌면서 이름도 바꾸게 됐어. 아실바니안 코끼리라는 이름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에티오피아의 고대 이름이 '아비시니아'래. 당시 아프리카에서 가장 강국이었고 무엇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블랙 뮤직의 기원이 거기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 이름을 인용하려 했는데 내 저주받은 기억력 때문에 '아비시니아'를 '아실바니아'라고 잘못 기억한 거야.(웃음) 근데 그걸 활동하는 중에 알게 된 거야. 함부로 말 못 하는 흑역사지. D : 아, 실존하는 나라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웃음) 후에 이름이 Papers로 바뀌지 않았나요? 카 : 일단은 나나 첼라나 아실바니안 코끼리란 이름을 바꾸고 싶어 했어.(웃음) 그렇게 꽤 많은 시간이 지난 어느 눈 오는 날에 문득 창밖을 보고 있는데 누가 눈 위에 'XX야 사랑해'라고 글씨를 쓴 걸 보고 첼라한테 바로 전화해서 '스노우 페이퍼 어때?'라고 말했어. 그랬더니 첼라가 스노우는 너무 여성적이니까 스노우를 빼고 Papers로 하자고 하더라고. D : 아실바니안 코끼리 데뷔 전에 김박첼라의 무투 리믹스가 반짝 주목을 받았었죠. 카 : 그 리믹스 컴피티션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지. 내가 2003년 겨울에 제대를 했는데 2004년 봄 되자마자 BRS를 사업자 등록했었어. 마음먹었을 때 확 지르지 않으면 흐지부지해질까봐. 그러고 나서 2년 동안 탬보형이랑 있는 알바 없는 알바 닥치는 대로 일을 했어. 그러면서 돈이라든지 숙소라든지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힙합씬에 어떻게 등장해야할지를 모르겠는 거야. 그러던중에 '리드머 컴페티션'을 보고 '이거다!' 싶은 거지. 어느 정도 전략적인 거였어. D : 어쩌다 BRS 얘기가 나와 버렸네요. (웃음) 말하자면 BRS는 김박첼라가 무투 리믹스로 유명세를 얻기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던 거네요. 카 : 그럼. 오랫동안 생각을 했지.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첼라나 탬보 형이랑도 계속 소통하고 있었고 음악적인 방향성도 고민했고… 그전부턴 대략적으로 구상만 하다가, 사업자 등록이 계기가 되어서 진지한 자세로 임하기 시작했어. D :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아실바니안 코끼리 첫 앨범이 나왔어요. 근데 생각만큼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 했죠. 아쉽지 않았나요? 카 : 아쉬웠지. 지금 원인을 생각해보면 그 당시 길거리나 소극장 공연을 많이 했었거든. 공연할 때는 기타와 젬베, 에그쉐이크 등 소박한 어쿠스틱 구성으로 많이 했는데 앨범은 전자음에 샘플링 같은 게 대부분이었으니 이질감이 들었겠지. 게다가 내 랩이나 탬보형 랩도 사람들에게 주목을 끌기엔 부족했던 거 같아. D : 저도 무투 리믹스에서 느꼈던 그 감성이 안 나와서 조금 당황했던 거 같아요. 한편으로 이번 앨범에는 당시 앨범의 곡을 편곡한 '어느 멋진 날 2013'이 수록된 걸 보면 첫 데뷔곡이라는 데 애착이 큰 거 같아요. 카 : 내게 '어느 멋진 날'은 첫사랑 같은 노래야. 아코가 맨 처음 만들어진 후부터 수많은 곡들을 만들었는데 다 버려지고 이거 하나 남았어. 그러니 얼마나 뜻 깊겠어. D : 잠깐 삼천포로 새면 그 앨범 수록곡 중에 'We Gonna Make It'이란 곡이 프리스타일로 만든 곡이라던데 사실인가요? 카 : 사실 '어느 멋진 날'을 제외한 두 곡 다 프리스타일로 녹음했어. 그때 당시 프리스타일에 꽂혀 있어서 말이야. 꼭 쓰고 싶은 라임만 써놓고 내용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마이크 틀어놓고 루프 계속 돌리면서 주구장창 프리스타일 하다가 괜찮은 16마디씩 두 절 잘라서 한 곡을 완성하는 거지. 며칠 동안 프리스타일만 해서 겨우 만들었어. 나중에 공연하려고 그 곡을 듣고 다시 외웠지.(웃음) 어떤 면에서 새로운 방식의 작업 방법 이였지만… 작사적인 면으로만 보면 고민을 충분하게 못했어. 작사가로서 스스로에게 납득할만한 시간을 건너뛴 거야. 앨범 작업이라는 건 치밀하게 박자나 호흡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완성해야 '맞아 이거야'란 느낌의 만족감을 얻게 되는데 두 곡은 그런 게 없어서 들을 때마다 쑥스럽고 어색하고 그래. 반대로 어느 멋진 날은 진짜 고민하고 하면서 녹음한 거라 더 애착이 가는 거 같아. D : 이후 BRS가 아날로그 소년을 통해 본격적으로 박차고 나갔지만 역시 반응이 금방 오진 못 했어요. 카 : 그때는 내가 너무 바빠서 아쉬워하고 실망할 겨를이 없었어. 음악도 하고 있을뿐더러 BRS를 운영하는 리더였기에 신경 안 쓰고 그냥 앞으로 꿋꿋이 나갔지. 생각해보면 2004년에 창립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2006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거든. 그럼 2006년부터 2010년 해체 때까지 5년 동안 열 장의 앨범이 나왔으니 얼마나 바빴겠어. 게다가 우리 회사가 소규모 회사였기 때문에 제작비 확보부터 계약 홍보까지 외적인 일은 뭐든지 다 내가 해야 했어. 작은 거부터 큰 거까지. 음악적인 부분은 대부분 동생들이 맡았고… 서로 다 바빴지. D : 그런 시간이 지나 김박첼라와 소리헤다는 씬에서 위치가 많이 성장했잖아요. 감회가 좀 남다를 거 같아요. 카 : 요즘 두 가지를 느껴. 첫 번째로 '내가 틀리지 않았다.', 두 번째는 '빨리 따라가자.' 나는 사람의 재능을 알아보는 눈이 있는 거 같아. 아날로그 소년과 김박첼라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앨범의 성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투자할 수 있었어. 소리헤다도 그렇고. 아쉽게도 그 영광을 함께 누리지 못하지만 요즘 동생들이 잘 되고 있는 거 보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입증이라도 하는 거 같아서 기분 좋아. 반면 양날의 칼처럼 동생들 뒷바라지 하다가 내 음악은 항상 뒷전이 되었거든. 당시에도 주변에서 많이들 '왜 네 음악은 안 하냐'고 질타했었어. 근데 내가 한 번에 두 가지를 잘 못하는 성격도 한 이유고… 내가 음악에만 집중하면 BRS가 나한테 치우칠 것도 같고… 그땐 그랬어. 이젠 따라가야지. 난 나만의 속도와 방향성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D : 얘기가 나온 김에 최근 있었던 소리헤다에 관한 논란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카 : 요즘 한풀 꺾이긴 했지만 예민한 부분이라 함부로 왈가왈부할 순 없는데 일단 소리헤다의 음악에 대한 얘기보다 태도에 대해 지적하는 것에 대해선 말할 수 있어. 형으로써 변명(?)하자면 소리헤다가 인터뷰할 때 문제 삼고 있는 '감옥 갔다 오겠다'는 발언이 소리헤다를 아는 사람이면 왜 쟤가 저랬는지 다들 알거야. 일단 소리헤다가 말주변이 없어. 클리어에 대해서 언젠가 책임지겠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표현을 좀 격하게 한 거 같아. 그걸 글로 읽으니까 당연히 건방지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 소리헤다의 표정과 몸짓을 보면서 대화해보면 그렇게 나쁜 놈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거든. 그리고 인터뷰한 시기가 약간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소리헤다가 앨범 두 장이 다 성공하면서 자신감에 많이 차있었어. 그때쯤 주변 사람들은 다들 걱정할 정도였는데 그래서 말 속에 과한 자신감이 들어간 거 같아. 지금은 안 그런데… 좀 아쉽지 '아 저때 인터뷰하면 안 됐는데…'하는 생각이드네.(침묵) 근데 솔직히 젊은 음악가가 자신감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 소리헤다 사건의 논점도 너무 다각적이라서 잘 모르겠어. 너무 복합적인 거 같아. 누구는 소리헤다의 음악을, 누구는 태도를, 누구는 법적인 부분을 갖고 지적하니까. 누구 말이 옳고 그른지 잘 모르겠어. D : 다시 원래로 돌아와서, 원래 아코의 앨범이 예정되어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결국 나오기 전에 BRS가 사라졌고 형의 앨범이 마지막이 되었어요. 아코의 앨범은 왜 무산된건가요? 카 : 아코의 앨범은 되게 실험적으로 하고 싶었어. 기타에 콘트라베이스, 카혼과 젬베 등을 갖춘 어쿠스틱 밴드 형식의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꾸리기가 쉽지 않더라고. 꾸릴 수만 있다면 상당한 수준이 됐을 텐데… 그 당시 첼라랑 나랑 젬베 치는 바투라는 형이랑 돌아다니면서 소극장 공연을 했는데 그게 음반 작업과 병행해서 하는 게 아니라 공연만 하다보니까 다시 음반에 대한 욕구가 생겼어. 그 욕구로 나온 게 아날로그소년의 [행진] 앨범이었고 대신 아코 앨범 얘기가 사라졌던 거 같아. D : 형 본인은 아쉽지 않았어요? 얘기가 사라졌다는 게? 카 : 사실 내 음악에 대해 욕심을 부리게 된 게 얼마 안 돼. BRS에서 나오는 음반이 다 내 것처럼 소중했거든. 해체하면서 정신이 든 거지, '아! 진짜 내 것은 얼마 없구나.' 좋게 말하면 이타적인 거고 나쁘게 말하면 내가 내 밥그릇 못 챙긴 거고. D : 그래서 'Hardworks'라는 레이블을 이번에 새로 만드신 건가요? 카 : BRS가 해체한 건 맞지만 내가 레이블을 새로 만든 건 또 아니야. 새로 만들었다기보다는 사실 BRS의 이름만 바꾼 거야. BRS 멤버들이 없는 BRS, 특히 처음부터 함께 해왔던 첼라가 없는 BRS는 상상하기 힘들어서 이름을 바꾼 거지. D :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BRS를 해체할 맘이 없으셨던 거 같아요. 그런 결단을 내리게 된 계기는 뭔가요? 카 : 사실 그 즈음에 다들 BRS 탈퇴 얘기를 자주 하곤 했었어. 자기네들의 생활권보장에 대해서도 자주 요구했었고. 다들 입지가 많이 커지면서 BRS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거 같아. 뭐 내 운영방식에 불만도 당연히 있었던 거 같고 마침 결혼을 하게 되는 나를 불안해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다들 이래저래 탈퇴를 원하게 된 거지. 뭐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하는 건 나쁜 게 아니고 당연한 거니까…. 근데 난 아무것도 약속할 수가 없었어. 거짓말은 또 하기 싫었고… 거기까지가 내 한계였던 거지. 나도 맨 처음엔 서운한 마음에 화가 많이 났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동생들이 더 걱정됐어. 우리 관계가 단체 탈퇴로 끝나버리면 다른 사람이 볼 때 동생들이 날 이용해먹은 것처럼 비춰질 수 있겠다 싶더라고. 근데 희한한 게 내가 동생들을 나무라는 건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이 동생들을 나쁘게 보는 건 또 싫어.(웃음) 그래서 마지막으로 큰형으로써 마음을 쓰고 싶었어. BRS를 해체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보기 좋은 결말이라 보고 결정을 내린 거지. D : 해체에 대한 다른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카 : 다들 그러자고 했어. 내 앨범 나오면 언제가 되든 굿바이공연도 하자고 했었고 첼라와 헤다도 내 솔로 앨범 작업에 적극 도와주기로 약속하기도 했었고. 물론 헤다는 물밀 듯 들어오는 외주 작업 때문에 그 약속을 못 지켰지만… 나쁜 놈…(웃음) 걔네도 나를 배려하는 거 같았고 좋게 마무리 했었지. D : 긴 얘기 끝에 드디어 솔로 앨범에 대한 얘기로 들어왔어요. 우선 앨범 제목 [Paper Mache]가 무슨 뜻인가요? 카 : 우선 페이퍼 마세는 종이 공예품이란 뜻이야. 아코가 Papers로 이름을 바꿨지만 결국 페이퍼스 이름으로 된 결과물이 하나도 없이 해체하게 된 게 아쉬워서 꼭 Paper란 단어를 쓰고 싶었어. 그리고 내가 가사를 종이에 쓰거든. 2004년부터 내가 종이에 써온 가사가 차곡차곡 쌓이고 쌓여서 앨범을 만들었으니까 내 앨범 자체가 '종이 공예품'이라는 생각도 들었어. D : 앨범 자켓에도 고래가 있고 '오에아' 가사에도 고래가 나와요. 아무래도 고래가 본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카 : 그렇지. 오에아에 나오듯이 '어항 속에 살 수 없는 고래 같은 괴물'이라는 그 구절이 내 청춘을 대변한다고 생각해. 아무도 나를 혹은 우리를 말릴 수 없고 누가 뭐라던 우리만의 방식으로 우리만의 길을 가는 길들여지지 않는 녀석들이였으니까. 그래서 디자인하는 친구가 앨범을 대표하는 문구나 단어가 있냐고 물어봤을 때 그 구절을 말해줬더니 오브제로 고래 페이퍼 마세를 만들어준 거야. D : 개인적으로 앨범 나오기 전 트랙들인 'Stone Rockin’이나 믹스테이프 'B', 그리고 '불의 꿈'을 들으면서 형의 솔로 앨범은 되게 공격적일 거라 예상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 분위기는 그런 것보다는 더 편안하고 친숙한 이미지에요. 실제로 그런 걸 염두에 두고 만든 건가요? 카 : 편안해진 게 맞아. 일단 내가 공격적인 시기가 지났어. 가사나 노래 같은 건 나한테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건데 그런 성향이 사라졌으니… 일부러 만들어낼 수도 없는 거고.(웃음) 어느 순간이 되니까 과거에 내 과격하고 공격적인 모습들이 창피하고 철없어 보이더라고. 물론 곡들은 예전에 만들어 놓은 노래들이지만 최대한 지금의 내 모습을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한 앨범이야. D : 그럼에도 '오에아' 노래 가사에서는 여전히 '붉은색 시구절'이란 표현을 쓰셨는데요. 카 : 그건 날 상징하는 구절이라 생각해. 기본적인 성향은 바꿀 수가 없는 거 같아. 내가 자주하는 말 중 하나가 ‘내가 30평생을 반항아로 살았는데’야. 진짜로 내가 반항아로 살았다는 게 아니고 사회가 정해놓은 옳은 삶의 방식에 항상 의심해보고 다른 게 행동해보려고 노력해왔거든. 정치적 성향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전혀 변하지 않았어. 그리고 내 앨범을 들어보면 사회성을 담으려고 많이 노력했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인 요소들은 직장인의 삶과 같이 친근한 표현으로 정치적인 요소들은 최대한 시적으로 혹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예전에는 선전이라도 하듯이 평소에도 가사에도 내 정치적인 성향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 이제는 겉으로 드러내진 않고 간접적으로 은유적으로 의미를 숨기는 게 더 태도로도 음악적으로도 옳다고 생각해. D : 이번 앨범에서 아주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들도 담겨 있어요. 'Ain’t No Stoppin'이 대표적인 곡이고요. 카 : 그것도 2절을 보면 메시지가 담겨져 있긴 한데 네 말도 맞아. 비트는 새롭게 만든 거긴 하지만 가사는 소리헤다랑 자이브스텝(Jive Step)이란 프로젝트 작업할 때 써놓은 거야. DJ Magik Cool J형이라 함께한 'Beautiful Mind' 빼고 내 앨범의 반은 김박첼라, 반은 소리헤다랑 한 건데, 소리헤다랑 한 건 다 자이브스탭 때 곡이야. 또 자이브스탭 자체가 재밌는 걸 해보자 란 콘셉트이어서 곡도 그렇게 나온 거 같아. D : 직접 일하는 데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어떤 계기였나요? 카 : 아까 했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기도 한데 일단 뮤지션은 결과물 속에 자기의 삶을 솔직하게 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영상 속에도 내 일터를 잘 담아보고 싶었어. 일단 개인적으로 그 장소를 좋아하거든. 그리고 영상이 갖고 있는 힘이나 앞으로의 방향성 같은 걸 좀 실험해보고 싶기도 했었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재밌는 흐름이 생길 거라고 믿고 있어. 그런 이유에서 내 삶의 배경이었던 영등포는 계속 내 영상에 배경이 될 것 같아. (웃음) D : '오에아'의 뮤직비디오도 그런 맥락에서 찍게 된 건가요? 카 : 내 생각에 '오에아'는 지금까지 내 최고의 곡이야. 노래 속의 화자는 약간 농담도 섞여있지만 전체적으로 진지한 어조로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 나뿐 아니라 내 주변의 인디뮤지션과 같이 가난하고 배고팠던 무명 아티스트의 삶을 그래피티 태거에 비춰서 표현했는데 첼라와 내가 20대 내내 고민했던 가장 우리 BRS다운 가장 우리 본연의 색깔을 담고 있어. 일단 곡이 애착이 가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를 만든 거지. 근데 사실 예산이 부족해서 뮤직비디오를 못 찍을 뻔했는데 킹더형이 있을 때부터 친했던 찬주엘즈(Chanjuelz)가 도와준 덕분에 저예산으로 잘 찍었지. 애착도 애착이지만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싶었어. 내 생각처럼 많은 사람들이 들은 건 아닌 거 같지만…(웃음) 곡이 예전에 만든 거여서 지금 사람들이 공감을 못 하는 면도 있긴 하지만 '오에아'와 같은 노래가 가진 힘을 알리고 싶었어. 요즘 여느 노래처럼 화려하거나 ill하고 cool하진 않지만 '오에아'는 솔직함을 갖고 있어. 난 솔직함이 갖고 있는 힘이 멋지다고 생각해. D : 앨범 전체적 분위기를 볼 때 첫 싱글 컷이 '불의 꿈'이었던 건 의외에요. 전체 색깔에서 많이 튀는 편인데. 카 : '불의 꿈'은 5월 18일에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는데 5.18에 앨범을 내보고 싶었거든. 그 날짜가 주는 의미가 있으니까. 근데 앨범이 덜 완성되어 앨범 발표는 못 하겠고 그래서 싱글로 나온 거지. D : 그렇다면 'Paper Mache'의 일부라기보다는 '불의 꿈' 자체인 건가요? 카 : 응. 5.18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의도가 있었던 거지. 사람들이 적어도 내 후배들이나 친구들은 '아 카말이 5.18때 불의 꿈 싱글을 냈었지'하고 기억해주겠지. D : 생각해보면 그다음 선 공개곡이었던 '공중그네'는 앨범 색깔을 잘 반영하고 있네요. 카 : 그 곡이 내가 첼라랑 마지막으로 만든 곡이야. 공중그네가 지금의 나와 가장 비슷한 느낌의 노래랄까. 그 느낌이 지금까지 쭉 이어오는 거 같아. 이전에 했던 집회하러 다니고 진보 선전하고 다닐 때의 느낌을 지금은 못 갖겠어. 최근 들어서는 자신의 색깔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보다 약간의 의미를 숨기는 게 좋은 거 같아. '나는 검은색이야', '나는 흰색이야', 이런 거보다 '저 사람이 검은색인가? 아님 흰색인가?' 이렇게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는 거지. 나는 랩이 문학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게 문학으로써의 랩이 가져야할 자세인 거 같기도 해. 깨달았다면 깨달은 거지. D : 피쳐링진 중 The Z와 Elcue는 오랜만에 보는 이름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힙합에서 멀어진 아티스트를 설득해서 섭외한 것 같은… (웃음) 카 : 일단 둘 다 친해. 엘큐는 같은 동네 살아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만나서 놀고… The Z형은 예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내 앨범 작업하면 더 친해졌어. 난 둘이 너무 좋은데 요즘 활동 안 하는 게 아쉬워서 더 내 앨범에 참여시키고 싶었어. '이 사람들 아직 살아있다'하고 내가 소문을 내고 다니는 샘이지. (웃음) The Z형은 요즘 힙합 음악 말고 다른 데에 관심이 많으시거든. Rimshot 활동 할 때처럼 일렉트로닉, 하우스… 그래서 힙합씬에는 잘 안 드러나긴 하지만 벨로스라는 이름으로 하우스뮤직 쪽 DJ 활동은 열심히 하고 계셔. Elcue는 INC 활동 끝나고 나서 얼마 전까지 공익이었고 지금은 앨범 작업하고 있어. 고양이 키우면서. (웃음) D : 그렇게 Elcue와 The Z 외에는 BRS, 바깥에선 Huck P만 참여했고, 프로듀싱 진도 단촐하게 대부분 김박첼라와 소리헤다로 꾸렸어요. 이건 의도된 건가요? 카 : 의도된 거 맞아. 난 랩 피쳐링은 딱 한 곡만 하고, 나머지는 다 내 랩으로 하고 싶었어. 내가 만든 게 많이 쌓여있기도 했지만, 흥행에 대한 부담감 없이 음악적 갈증을 좀 해소해보고 싶었어. 그리고 다른 것보다 기존의 것을 정리하는 개념 이였기 때문에 프로듀싱 진은 많은 고민 없이 꾸려진 거지. 앨범을 기획하는 초반에 첼라가 '형 앨범이니까 형이 하고 싶은 걸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때 조금 고민했어. 평소에 재즈힙합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 다신 못할 먹통 힙합(하드코어 힙합)도 해보고 싶기도 하고… 근데 생각해보니 기존의 곡을 정리해서 내 앨범에 수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거 같은 거야. 그 노래들에 내가 생명력을 불어넣어야할 거 같았어. 그래서 아코와 자이브스텝 때의 결과물들을 최대한 투박하지 않게 정리하기로 했지. 근데 워낙 예전의 거라서 완전히 투박함이 없어지진 않는 듯 해. D : 그래도 함께 하고 싶었던 뮤지션이 있을 거 같은데요. 아무래도 형이 BRS에서 외부와 가장 콜라보가 적었는걸요 (웃음) 카 : 엠씨로는 UMC 형, 프로듀서로는 Mild Beats 형, 팀으로는 The Z 형이랑 People Under the Stairs 같은 올드스쿨한 팀을 해보고 싶어. 유형은 일단 정치적인 생각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좀 비슷한 거 같아서 한곡 해보고 싶고 일두형(마일드비츠)은 소리헤다랑 친해서 연남동 작업실에서 종종 뵙곤 했는데 뵐 때마다 뭔가 도인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 물론 예전부터 팬이었지만 실제로 뵈면서 느꼈던 아우라가 더해져서 멋진 인상을 받았지. 그리고 요즘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 중 한명이 The Z 형인데 내가 아는 한 가장 쿨한 성격의 소유자야. The Z형이랑 있으면 뭐든 재미 있어서 팀도 같이 해보고 싶어. 지금 얘기 중인데 아마 빠르면 여름 정도에 부담 없이 믹스테잎 같은 형태로 뭐가 하나 나올 듯싶어. D : 이제 이 앨범으로 '카말과 공중그네'가 활동을 하게 되는 건가요, 아니면 신곡으로 하게 되는 건가요? 카 : 일단은 활동은 페이퍼 마세 수록곡들로 하게 될 거 같아. 신곡은 요즘 기타 치는 친구가 작업하고 있어. 쇼케이스가 끝나고 나서 완성시킬 예정이야. D : 한창 편곡하느라 바쁘시겠네요. 오래 작업한 앨범인 만큼 아쉬운 점도 많지 않나요? 카 : 아쉽지. 녹음은 오랜 기간했는데 믹싱, 마스터링 기간이 좀 짧았어. 그래서 그런지 완벽하게 내 마음에 들지가 않더라고. 엔지니어의 실력이 모자랐다는 게 아니고, 내가 소리를 구현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의사가 100% 전달이 안 되더라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소리가 정확하게 구현되지 않아도 엔지니어들과 적절하게 타협을 봤어. 게다가 원작자인 첼라랑 같이 모니터링을 하는데, 첼라랑 나랑도 생각이 좀 다르더라고. 그러니까 첼라랑 나랑 엔지니어, 이 셋의 의견을 서로서로 적절하게 밀고 당겨서 타협점을 찾은 거지. 그래서 몇몇 곡은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르게 완성된 부분이 있지. 근데 그게 그 곡의 운명인거 같아. 아쉽지만 받아들이고 다음 작업 때 보완해야지. D :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된 선까지, 공개할 수 있는 만큼 말해주신다면? 카 : 일단 4월 6일에 쇼케이스. 무대륙이라고 예전에 인디언팜 첫 공연했던 상수동에 있던 카페인데, 지금은 화력발전소 쪽으로 이사 갔는데 이사 가면서 더 좋아졌어. 거기 사장님이 좋으신 분이시기도 하고 장소가 좋기도 해서 우리 밴드는 무대륙에서 꾸준히 공연할 거 같아. 이후 밴드 공중그네로 싱글 같은 작업물을 차근차근 낼 거고 카페나 소극장 공연도 꾸준히 할 거야. 개인적으로는 The Z 형이랑 프로젝트할 거 같고… 그리고 또 내가 공연 기획하고 있는 게 하나 있어.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라고 힙합밴드끼리 모여서 공연을 하는 거야. 맨 마지막에 다 나와서 난장, 잼도 하고. 규모는 작게 꾸준히 해볼라고. D : 누벨바그가 생각나네요. 근데 그거보단 한 단계 더 나아간 거 같아요. 카 : 그렇지. 난 이런 방식이 올바르다고 생각해. 디제이와 함께하는 공연, 밴드와 함께하는 공연, 내 경우에는 후자를 선호하지. 내가 음악적으로 어쿠스틱한 취향이기도 하고… 라이브에서 또 다른 느낌으로 편곡도 가능한 밴드로의 공연이 재밌는 거 같아. (*누벨바그: 인디언 팜, 피노다인, Cloudancer 등이 속해있는 크루로 어쿠스틱 음악을 하는 크루) D : 그래도 일단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서 이전처럼 공연을 활발히는 못하게 되지 않을까요? 카 : 이전에도 공연이 활발하진 않았어. 공연이 많이 들어오면 편이 아니여서… (웃음) 물론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니까 한번 할 때 이왕이면 좀 신선하고 재밌는 공연을 만들어서 해보려해. 양보단 질이랄까. D : 정말 긴 얘기 나눴는데, 혹시 더 하고 싶은 말 있으신지… 카 : 늦게나마 솔로 데뷔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운데 이제는 운영자로서의 카말이 아니고 뮤지션으로서 봐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지금 역할이 여럿이니까. 일단 아버지로서도, 남편으로서도, 뮤지션으로서도 본분에 열심히 임할 거야. 그러면서 '아 저 사람 정말 열심히 사는 구나.' 소리도 듣고 싶고 나처럼 일하면서 열심히 음악 하는 친구한테 모범이 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제 앨범과 공연 잘 부탁드립니다. (웃음) D : 그럴 수 있길 응원할게요. (웃음) 인터뷰 진행 | DanceD 권우찬 (danced@nate.com) 사진 출처 | Photo by 이종필 @ 스튜디오 노마드 관련링크 | 카말 블로그(http://blog.naver.com/kamaal80) 카말 트위터(http://twitter.com/Kamaal80) 카말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kamaal80)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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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윙스(Swings) - '#1 MIXTAPE Vol.2' 인터뷰  [87]
힙합플레이야 (이하 힙)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인만큼 회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스윙스 (이하 스) : 팬 여러분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그동안 많은 재밌는 일이 있었고, 지금도 재밌게 하고 있어요. 힙 : ‘성장통’ 인터뷰 이후 첫 인터뷰네요. 성장통 인터뷰 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로 스윙스씨가 브랜뉴뮤직(BrandNewMusic)에 합류한 것을 꼽을 수 있잖아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어요? 스 : 저스트피자가 망하면서 가족과 저 모두 경제난을 겪었어요. 하필 그 때 어머니도 하시던 일이 안됐었거든요. 또 저희 아버지는 신촌 YBM에서 되게 오랫동안 영어강사를 하셨는데 점점 떨어지더니 다른 곳으로 옮기고 안 좋은 상황이었어요. 저는 원래 메이저회사로 다시 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제 현실을 생각해서 메이저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저랑 인간적으로 가장 잘 맞는 사람이 라이머(Rhymer)형이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어요. 힙 : 스윙스씨가 브랜뉴뮤직의 소속 아티스트로 처음 낸 작품이 윤종신씨와 함께한 ‘Lonely’잖아요. 곡 자체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좋았는데 추가활동이 없었어요. 스 : 'Lonely'는 2012년 11월에 나왔는데 사실 맛보기로 냈던 거예요. 12월이나 1월에 바로 앨범을 또 낼 생각이었는데 결국 무산됐어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사실 'Lonely'에 대해서는 일부러 홍보를 안했었는데 홍보를 했다면 좀 더 잘 됐을 것 같아서 저도 아쉬워요. [M/V] Swings - Lonely (Feat.윤종신) http://hiphopplaya.com/magazine/10043 힙 : 스윙스씨는 브랜뉴뮤직 소속 아티스트이면서 저스트뮤직(JustMusic)을 이끄는 수장이기도 하잖아요. 저스트뮤직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스 : 저스트뮤직은 제가 2009년에 'Punch Line KingⅡ'라는 앨범을 내면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 때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그냥 이 게임의 선수로서 잘하고 있을 때 뭔가 감독질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어설프게 시작했는데, 다행이도 저를 믿고 따라주는 사람들이 되게 많았어요. 그 중에서 다수가 나갔고 지금 저스트뮤직에 남아있는 사람은 기리보이(Giriboy), 노창, 블랙넛(Blacknut) 이렇게 세 명인데 되게 잘 되고 있어요. 이제는 인프라도 잡혔고 좋아요. 힙 : 최근에는 XXL에서 선정한 ‘싸이 외에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 랩퍼 15인’에 뽑히셨잖아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세계적으로도 펀치라인킹으로 소개되었는데, 선정된 소감이 어떠셨어요? 스 : 솔직히 미국인의 입장에서 ‘동양 애들이 하네’ 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미친 영광이라고는 생각 안하지만, 감사한 동시에 이럴 때 일수록 더 겸손하자고 생각하고 더 높이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XXL 홈페이지 캡쳐 [링크] * 15 Korean Rappers You Should Know That Aren’t Psy @ XXL http://www.xxlmag.com/rap-music/2013/02/15-korean-rappers-you-should-know-thats-not-psy/ * 싸이 말고 당신이 알아야할 한국 래퍼 15인(번역) @ HIPHOPLE (http://hiphople.com) http://hiphople.com/scrap/587833 힙 : 비슷한 시기에 힙플 게시판에는 '스윙스 때문에 국내힙합이 망했다‘는 글이 논란이 됐었는데 혹시 보셨어요? (ID: dmltls09, fuck123) 스 : 네, 봤어요. 되게 잘 읽었고 그 글에서 저를 언급한 자체가 저를 그만큼의 영향력 가진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기분이 나쁘기도 해요. 왜냐면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저를 인간적으로 싫어하더라구요. 제 노래에도 “얜 구리대 인격 날 알았다면 그 말은 절대 못했을 걸”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그냥 이 정도 얘기하고 싶어요. 근데 그 사람들이 미워도 제가 더 잘해서 결국 인정을 받아내는 게 랩퍼로서 가장 멋있는 태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재밌었고 이것 때문에 논란이 돼서 좋아요. 그냥 관심받는 게 좋아요. 힙 : XXL에서도 그렇고 힙플 게시판 글도 보면 펀치라인(Punchline)에 대해 언급했어요. 스윙스에게 펀치라인이라는 건 어떤 의미예요? 스 : 우선 펀치라인에 대해서 똑바로 정의 내려야 할 것 같아요. 한국 MC들 중 다수가 제가 등장하기 전에 펀치라인이라는 말을 다 썼었어요. 이름은 언급 안하겠는데 제가 아는 사람만 해도 적어도 4명은 알거든요. 그 중에 몇 명은 제가 설득을 시켰는데, 몇 명은 끝까지 고집을 부리더라구요. 그 사람들이 인터뷰에서 스윙스가 펀치라인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하는데, 난 미국에서 살다왔잖아요. 근데 펀치라인이라는 건 다른 의미가 없어요. 유머에서 끝부분, 웃기는 부분이 펀치라인이거든요. 펀치라인이라는 말은 미국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에요. 사람들끼리 놀다가 “아 이건 펀치라인 구린데?”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맞는건데 몇몇 MC들이 그걸 잘못 전달하고 있어요. 펀치라인은 그거 딱 한 가지 의미에요. 이것밖에 없어요. 힙 : 펀치라인킹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스윙스씨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나 메시지가 희석되기도 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 : 저는 이해해요. 저를, 제 음악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어떻게 100%가 다 이해할 수 있겠어요. 저를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은 저를, 제 음악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런 사람들이 많은 걸 놓치는 거에 대해서 솔직히 열 받기도해요 물론. 그런 사람들한테 대놓고 얘기한다면 ‘니가 멍청해서 못 알아듣는 거고 니가 나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불행한거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은데, 이제 좀 더 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좀만 더 마음을 열어’ 라고 얘기해보려고요. 제가 펀치라인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고, 절대로 누구한테 물려줄 생각도 없어요. 저는 다른 걸 이미 많이 증명했어요. 예를 들어 ‘500Bombs’라는 노래만 들어봐도 이미 증명해냈고요. 힙 : 그러니까 음악을 듣는 태도의 문제라는 건가요? 스 : 네.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리스너 중에 꼰대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그것도 힙합에만. 발라드 노래를 들을 때 박효신은 발성이 구리네, 나얼이 이래서 별로네 이런 얘기는 안하거든요. 락하는 사람들한테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힙합은 듣는 연령층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삿대질하는 걸 좋아하는 애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얘기하고 싶은 게 너무 닫혀있는 마음으로 들으면 절대로 즐길수 없다는거? 그니까 팬들 중에 몇몇은 랩퍼들이 어떤 가사를 쓸 때 성격이 하나의 메리트라고 보지 않고 깊어야 된다, 진지해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해요. 근데 음악이라는 건 여러 가지를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이고, 절대로 제한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다양하게 표현할수록 더 멋있는 예술인이라고 생각해요. 힙 : 그럼 펀치라인킹이라는 타이틀은 계속 가지고 가고 싶으신가요? 스 : 당연하죠. 내가 킹인데. 저보다 말장난 잘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힙 : 이제 다른 얘기 좀 해볼게요. 디스사건이 벌써 1년이 지났어요.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디스사건에 대한 스윙스씨의 생각이 궁금해요. 스 : 일단 시원했어요. 너무 재밌었고. 'urltv'이라고 되게 유명한 힙합 배틀 사이트 보세요. 거길 보면 미국 애들은 지들끼리 진짜 심하게 말을 하는데 끝나면 악수하고 웃고 넘어가거든요. 그게 프로라고 생각해요. 많이 생각해봤는데 우리나라에서 힙합이라는 게 조금 더 프로적인 느낌이 나려면 예의, 인맥같은 걸 좀 적당히 절제시키고 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Audio] 스윙스 - '심각하다' (http://hiphopplaya.com/magazine/9037) 힙 : 그럼 한국힙합에서 디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인가요? 스 : 일단 디스가 있으려면 감정적인 걸 배제할 필요가 있어요. 제가 디스 한번 할 때마다 그 때 제 인맥의 삼분의 일은 잘려나갔어요. 저를 보면 불편한 사람들도 많고 제 친구였던 사람들은 다 떠났어요. 우리나라는 형동생문화가 강하잖아요. 그게 되게 아름다운 문화지만 힙합이랑 섞이면 기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모두가 좀 더 쿨해져서 얘네 둘이 싸운다고 하면 그냥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격투기 보듯이 소리 지르면서 응원하고 피터지면 좋아하고 그런 태도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디스가 끝나면 악수할 수도 있는 거고. 근데 지금 현실에서는 좀 불가능해요. 왜냐면 시장이 너무 작아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도 많겠지만 저랑 디스를 했던 사람들은 이미 랩퍼로서 불구가 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거고,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디스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근데 그게 무서우면 적어도 까맣게 옷 입고 문신하고 센 척 안했으면 좋겠어요. 결국은 그게 다 코스프레잖아요. 힙 : ‘한국 힙합에서 디스는 안 된다’로 결론내도 될까요? 스 : 해도 되요. 전 재밌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젊은 MC들이 좀 더 깡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옛날에 제가 처음 등장했던 2007년, 2008년에는 깡이 센 랩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센스(E-Sens), 산이형(San E), 그리고 진태형(VerbalJint)까지. 근데 지금 어린 MC들을 보면 저희가 해왔던 걸 전혀 안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왜냐면 다 손해를 보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저도 모범케이스나 예시가 될 수 있는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저 형이 했던 건 안해야지’ 이런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워요. 다들 깡이 없는 것 같아요. 언더가 대중들의 눈치를 안 봐도 되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눈치를 안 봤으면 좋겠어요. 제 경우에는 약간 애매한 포지션에 있는 것 같아요. 뮤지션이기도 하지만 동생들을 데리고 투자를 하고 있기도 하고. 아는 동생 한 명이 저한테 적을 그만 만들라고 하더라구요. 그 때 되게 마음이 아팠어요. 왜냐면 얘가 “이 형한테 부탁해서 피쳐링 하게 하면 안 돼?” 라고 했을 때 제가 “아 근데 나 걔랑 사이 안 좋은데.” 라고 대답하면 얘가 얼마나 막막함을 느낄지 이해가 가거든요. 그래서 제가 더 세져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어요. 그런 행동을 해도 또 토막으로 내 사람을 잃지 않을 수준의 권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 : 예전에 자라왔던 환경 때문에 인간관계나 체계에 대해서 부정을 많이 느낀다고 하셨잖아요. 그런 부정을 느껴서 항의를 하려고 하다보니까 디스사건이 나왔던 거고. 디스사건울 겪다 보니까 그런 부정이 수그러들었을 것 같아요. 스 : 수그러드는 것도 분명히 있어요. 더 현실주의자가 됐고 지금은 더 똑똑하게 움직이려고 해요. 제 주변 사람들이 저한테 하고 싶은 걸 하는 건 좋은데 조금 더 똑똑해지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런 말을 들을 당시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지금은 알 것 같아요. 저라는 사람 성격이 남들한테 불편할 수도 있고, 무례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저는 저 자신과 현실의 타협점을 찾아서 여전히 싸우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서도 내가 괴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찾고 있는데 지금 거기에 가장 근접하게 살고 있어요. 아직 멀었지만. 힙 : 그런 감정들이 녹아있는 앨범이 이번 앨범일 것 같아요. 그런 감정들이 녹아있는 만큼 타이틀이 ‘넘버원(#1)’ 보다는 ‘감정기복’이나 ‘성장통’이 더 맞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스 :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지막에 와서는 ‘감정기복2’라는 타이틀에 정규 3집으로 내고 싶었어요. 처음엔 저도 믹스테잎이라고 생각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이 앨범이 정규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바뀌었거든요. 근데 이미 자켓도 찍고 작업을 다 마친 상태였고, 라이머(Rhymer)형도 믹스테잎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강했어요. 사람들이 흔히 믹스테잎이라면 대충 만들었을 거라고 편견을 가지잖아요. 이 앨범도 대충 만들었다고 생각할까봐 되게 아쉬웠어요. 다음에 ‘감정기복2’나 ‘성장통2’를 죽어도 낼 거예요. 힙 : 곧 있으면 ‘For the ladies’앨범이 나오잖아요. 정규앨범 발매가 얼마 안 남은 지금 시점에 믹스테잎이 나온 이유가 뭔가요? 스 : 제가 그동안 많이 괴로웠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경제적 상황도 좋지 않았고 정신적으로도 되게 힘들었어요. 맨날 또 목소리 들리고 원치 않은 생각들이 자꾸 머리에서 메아리처럼 울려서 일도 안 되고. 앨범도 안 나오고 라이머형하고도 많은 일이 있었고 회사와의 관계도 별로였어요. 제가 워낙 제멋대로 성격이고 독립적인 성격인데 라이머형한테 “형 이 노래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였고, 이것저것 요구를 받을 때도 힘들었고. 그래서 그동안 힘들었던 감정을 분출하기 위해 만든 앨범이에요. 아! 또 다른 이유를 말하자면 다시 왕이 되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재낀다는 열등감을 태어나서 처음 제대로 느꼈어요. 힙합 쪽에서 제가 밀려난 게 현실이었어요. 솔직히 도끼(dok2), 더콰이엇형(The Quiett), 빈지노(Beenzino) 다 저를 재꼈어요. 그동안 제가 스스로 자만에 취해서 ‘어 이제 내가 킹이야, fuck everybody!’ 이런 태도가 있었는데 그게 진짜 무서운 것 같아요. 알고 보면 진짜 우물 안 개구리인데. 항상 현실을 부정했어요. 한 6개월 동안 혼자 걸으면서 아무도 못 보게 뿔테안경 쓰고 후드 뒤집어쓰고 음악 들으면서 막 울었어요. 내가 어떤 상태인지 진짜 모르겠는 거예요, 심지어는 제가 가르쳤던 고등학생 학생들이 랩을 잘해오면 제가 더 못하는 것 같이 들리기도 했어요. 멘붕의 연속이었어요. 만약에 뇌가 컵이라면 그 안에 미숫가루가 있는데 뚜껑을 덮고 흔들면 되게 정신없잖아요. 그게 가라앉길 바라는 거였어요. 이런 현상이 저에게 중학교 이후로 거의 2~3년에 한 번 찾아왔는데 이번에 크게 왔었어요. 이 앨범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처음 제대로 겪은 열등감 때문에 한국힙합이랑 미국힙합을 다 안 들었어요. 옛날 노래만 들으면서 ‘아 이때가 재밌었지.’ 하고 혼자 취해있었어요. 과거에서 사는 바보같은 짓들을 반복하다가 용기를 딱 냈어요. 제 동생 중에 포레스트(forrest)라는 아주 고마운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이번 앨범을 만들 때 제일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그 놈이 맨날 저를 따라다니면서 형은 이래서 잘 할 수 있으니까 제발 그만 좀 빠져있으라고. (멘붕에) 피터팬에게 있어서 팅커벨같은 역할을 했어요. 제가 옛날에 취한 척하면서 요즘 노래를 안 들으려고 하니까 요즘 노래 들으라고 따라다니면서 제가 쇼파에 혼자 누워서 식물인간 되려 하고 있을 때 계속 음악 크게 틀었어요. 고문이었어요. 지금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는데 그 당시에는 두렵다는 걸 인정하지 못했어요. 그 때는 진짜 두려웠어요. 제가 얘네 노래를 들으면 실력차가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 그러다가 포레스트란 친구가 이번에 도끼 믹스테잎이 나왔는데 11트랙, 11트랙 해서 2CD로 나왔으니까 들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들어봤는데 갑자기 제가 얼음에 갇혀 있다가 얼음을 후드득 깨고 나온 느낌이었어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도끼 존나 멋있는데 나도 이 정도는 하잖아?’이러면서 바로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앨범을 일주일 만에 끝내고 나니까 제가 다시 옛날의 저로 돌아오는 게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저에게 있어서 항상 제 의견에 태클을 걸어야만 하는 투자자인 라이머형이랑 술을 간만에 마시고 엄청 다투면서 결국 악수를 하며 잘해보자고 하고, 없는 돈 다 돈 끌어모아서 장비도 사고. 결론적으로 병신같이 두려운 걸 다 이겨냈고, 그래서 앨범을 냈어요. 다시 넘버원이 되기 위해. 힙 : 녹음 기간이 총 일주일이라고 하셨는데, 녹음을 빨리 끝낼 수 있던 원동력이 있다면? 스 : 그동안 제 음악적 발전을 저해했던 것 중에 빨리 녹음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게 예전에는 먹혔는데 이제 전세계의 랩퍼들의 랩 수준이 팍 올라가서 그 동안 대강대강했던 태도로는 절대 안 된다는 걸 느꼈죠. 이번 녹음을 할 때 제가 또 자만에 빠졌어요. 원래 제가 녹음을 해서 들려주면 사람들은 저의 고집 세고 기 센 모습 때문에 노래가 싫어도 좋다고 하고 말거든요. 심지어 저보다 형들도 그랬는데 아까 말한 포레스트라는 친구가 항상 심판 역할을 지 고집대로 해줬어요. 녹음할 때 항상 옆에 있어줬는데 심판처럼 이거 반칙이라고 휘슬 불어주고. 노래를 들려주면 이 친구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이거 진짜 아니라고 딱 얘기를 해요. 그럼 저는 막 화내면서 얘를 죽이고 싶었어요. ‘이 새끼만 없었다면 빨리 끝낼 수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건지 알면서도 하고. 끝나고 술 마시면서 그 친구한테 난 사실 니가 미웠다, 하지만 니가 없었으면 난 못했을 거라고 하고. 그 친구도 이해해주고. 그렇게 해서 이 앨범이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제 두려움이 이만큼도 없고 존나 기뻐요. 한 마디로 미숫가루가 가라앉은 것 같아요. 포레스트라는 친구를 비롯해서 주변에 절 도와줬던 사람들이나 제가 두려워했던 사람들한테 되게 고마워요. 이제 안 두려우니까. 힙 : 아까 도끼씨 믹스테잎 얘기를 잠깐 하셨는데, 도끼씨가 2CD로 낸 걸 의식해서 2CD로 발매하신 건가요? 스 : 네, 의식했어요(웃음). CD 한 개에 11곡씩 했길래 난 12곡 할래 하고 12곡 했어요. 모두보다 우월하다는 걸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항상. 힙 : 발매 전에 총 다섯 곡을 선공개했어요. 선공개한 곡에 혹시 선정기준이 있다면? 스 : 머리 굴리면서 했어요. 이쯤엔 이거, 이쯤엔 이거. 아, 애들이 나 영어 못한다고 하네? 좋아, 내가 제일 잘해. 오, 이거 좋아. 이번엔 여기서 약간 논란을 일으켜볼까? 그런 식으로 머리 굴리면서 했어요. 힙 : 선공개한 다섯 곡 모두 자켓을 만들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선공개곡마다 커버를 만든 이유가 있나요? 스 : 라이머형이랑 다섯 곡을 선공개하기로 정한 다음에 라이머형한테 말도 안하고 로 디가(Row Digga)라는 친구를 찾아갔어요. 예전에는 제가 제 음악을 너무 상품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 공짜로 내고 그런 면이 있었거든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제 제 믹스테잎들은 멜론에서 찾아 듣지도 못하고 씨디로 듣는 시대도 아니기 때문에 제 예전 믹스테잎들이 없어질 거란 거 저도 잘 알아요. 그래서 제 믹스테잎이 잊혀지고 없어지는 걸 막기 위해 로 디가라는 친구를 찾아간 거예요. 무료공개곡이긴 하지만 곡마다 커버를 만들면 그 이미지가 남아서 음악과 함께 기억할 게 하나 더 생기는 거니까. 라이머형한테는 말도 안하고 제 사비로 한 건데, 되게 반응이 좋았어요. 그런 면에서 성공한 것 같아요. 힙 : 로우 디가(Row Digga)씨도 앨범커버 디자인 쪽에서 되게 유명한 분이라고 알고 있어요. 스윙스씨가 직접 소개 해주신다면? 스 : 로 디가는 저랑 동갑인데,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어릴 때부터 친구였어요. 이 친구가 원래 음악을 하다가 회사에 다니는 게 마음이 아팠어요. 근데 커버디자인을 하면서 얘가 뻗어 나가는 게 보이거든요. 이 친구는 완벽주의자에 깐깐하고 자기가 이쪽에서 잘난 것도 알아요. 그래서 저도 이 친구랑 얘기를 할 때 조심스럽게 얘기하게 되고. 또 조금도 대충하는 게 없기 때문에 배울게 많다는 걸 느꼈어요. 얘를 홍보해주고 싶었는데, 지금 이 인터뷰 읽는 사람들도 나중에 랩퍼되면 꼭 이 친구한테 연락을 하라고 하고 싶어요. 진짜 멋있는 친구고 말 그대로 프로예요. [링크] * 로우 디가 트위터 (https://twitter.com/Rowdee38) * [Neighborhood] Row Digga (http://hiphople.com/neighborhood/631364) @ HIPHOPLE (http://hiphople.com) 힙 : 그럼 커버를 스윙스씨가 이런 식으로 디자인해달라고 요청하신 건가요? 아니면 로 디가씨가 노래를 듣고 느낌으로 하신 건가요 스 : 둘 다 했어요. 예를 들어서 'No mercy'같은 경우에는 조니 뎁하고 페넬로페 크루즈가 나오는 ‘Blow’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런 느낌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랬더니 너무 유치할 것 같다고 살짝 바꾸고. ‘Fly back’은 비행기 띄운 다음에 졸라 푸른 하늘같은 느낌, 시원한 느낌으로 해달라고 하고. ‘찢어’라는 곡은 핏불 얼굴로 해달라고 했더니 핏불은 너무 촌스럽다고 그리즐리 베어로 바꾸고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했어요. 그리고 그 친구도 자기가 제 노래 듣고 나름대로 해석해서 하기도 하고. 힙 : 그럼 1CD와 2CD를 나누거나 트랙배치를 할 때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스 : 2CD를 1CD보다 세게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1과 2를 나누면서 적당한 밸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런 걸 정할 때 깐깐하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모든 작업에 있어서 본능적으로 해요. 깊게 생각하면 오히려 뒤죽박죽 되더라고요. 그래서 첫 느낌을 되게 중요시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2CD가 더 무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시소로 치면 2CD가 더 내려가게. 그런 점을 신경썼기 때문에 노래를 들을 때 트랙 순서대로 들었으면 해요. 힙 : 이번에는 기존에 함께했던 JA씨나 더콰이엇(The Quiett)씨, 크라이베이비(Crybaby)씨 말고도 새로운 분들이랑 작업을 많이 했어요. 그레이(GRAY)씨나 오리진(ORGN/MRDN)씨 같은 분들. 스 : 다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람들인데, 저는 특별한 건 없고 딱 듣고 좋으면 되요. 좋으면 계속 연락해서 달라고 하고. 그레이라는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에 믹싱도 많이 했는데, 훅도 잘 만들고 사람도 좋아요. 음악중독인에 진짜 잘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여자를 별로 안 좋아해요. 약간 빈지노과? 이 친구랑 처음 만나서 작업 했을 때 누구보다도 저를 잘 이해하고 빨리 넘어가는 게 시원해서 결국엔 얘랑 아예 팀을 하기로 했어요. 처음으로. '그레이스윙스'라는 이름으로 나올 거예요. 그래서 첫 번째 앨범 이름은 업'그레이'드로 할 거예요. 그래서 그 새끼, 아니 그 친구 개 짱이에요. 그 친구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힙 : 그레이씨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레이씨가 소속된 크루 비비드(VV:D)의 다른 멤버들과도 교류가 있는 것 같아요. 엘로(ELO)씨도 피쳐링에 참여했고, 크러쉬(Crush)씨의 싱글에는 스윙스씨가 피쳐링으로 참여하셨잖아요.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스 : 비비드 멤버들과는 전혀 몰랐어요. 예전에 그레이랑 저랑 잘 몰랐을 때 준 비트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레이한테 내가 잘 몰랐는데 잘한다고 같이 얘기 좀 하자고 해서 술을 한 잔 했어요. 그 때 그레이가 자기 크루에 누구 누구가 있다고 소개했는데 언티(Zion.T) 빼고 다들 잘 몰랐어요. 그리고 한 번은 자이언티랑 술 한 잔 하는데 자기 크루가 완전 잘한다는 거예요. 근데 언티는 자기가 짱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사람 칭찬 안하거든요. 칭찬 잘 안하는 애가 칭찬하니까 믿음이 가잖아요. 그래서 노래 들려달라고 해서 들어봤더니 완전 잘하는 거예요. 그래서 반했어요. [기사] 크러쉬, 스윙스와 함께한 싱글 'Crush On You' 발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319 힙 : ORGN/MRDN씨를 비롯해서 더 소개해주고 싶은 프로듀서가 있다면? 스 : 오리진이라는 친구는 JJK형이랑 ADV크루에 있어요. 근데 그 친구가 많은 사람하고 교류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닌 것 같았어요. 집에서 음악만 하는 스타일인데 이 친구도 짱이에요. 오리진도 잘하니까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후디보이(Hoodi Boi)도 제이비토(Jay Vito)라는 친구랑 둘이 크루를 하는데, 비트가 옛날 느낌도 나고 멋있어요. 후디보이랑 제이비토도 잠재능력이 쩌는 친구들이에요. 제 앨범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신인들인데 다 잘해요. 오래했던 JA형도 마찬가지지만 멋있는 친구들이라서 계속 밀어줬으면 좋겠어요. 힙 : 말씀해주신 것처럼 신인들과 함께 작업을 많이 하시는데 모니터링을 자주 하는 편인가요? 스 : 예. 저는 제가 직접 들어가서 한다기보다는 랩 하려는 동생들이 주위에 많거든요. 걔네한테 제가 개사냥하듯이 저는 총들고 "야 빨리 갔다와" 하면 얘네들이 다 잡아와요. 그래서 물어오면 들어보고 이런 식으로 모니터링을 해요. 들어보고 좋으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요. 왜냐면 진태형(VerbalJint)이 저한테 그렇게 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똑같이 하고 싶어요. 분명히 환경이 안 되는 동생들이 굉장히 많을텐테 그 친구들이 발견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노창도 그런 케이스고. 힙 : 그럼 혹시 공개 오디션이나 트위터, 이메일을 통해서 저스트뮤직(JustMusic)의 멤버를 모집하고 계신가요? 스 : 어떤 사람은 제 번호를 알아내고, 어떤 사람은 페이스북, 어떤 사람은 싸이월드로 보내고 하니까 정리가 안 되요. 그래서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거기에서 모집하려고 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잘 하고 싶은 동생들 많은 거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조금 기다렸다가 홈페이지를 만들면 한꺼번에 보내달라는 거예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작업물을 보낼 때 태도가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애들은 "안녕하세요. 팬인데 들어주세요."라고 보내는데 그렇게 보내면 '내가 왜 들어야 되는데? 니가 나한테 존중을 표했어? 예의 좋게 얘기했어?'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반면에 어떤 애들은 "형,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곡을 들었고, 이렇게 해서 진심으로 팬인데 바쁘겠지만 들어주면 고맙겠다" 이런 식으로 보내주면 미안해서 안 들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 태도에 대해서 조금만 더 알고 살면 훨씬 나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힙 : 네. 다시 믹스테잎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트랙수가 많은데 그에 비해 피쳐링 참여가 적어요.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스 : 저 혼자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상구형(Deepflow)을 넣은 이유는 그 형하고 저하고 각별한 사이니까 그것보다 더 힙합일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랬어요. 또 블랫넛(Blacknut), 노창, 기리보이(Giriboy)를 넣은 건 얘네가 내 동생들이고 얘네는 짱이라고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 마디로 나머지는 필요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스윙스는 정규앨범 못 만든다’, ‘피쳐링이나 해라’ 이런 얘기를 되게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저는 남이 저를 무시할 때 가장 잘 반응하거든요. 그런 평을 들으면 '니가 나에 대해서 뭘 아냐. OK. 이길 수 있는 방법 중에 제일 멋있는 건 보여주는 거 하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맨 처음엔 '처럼, 처럼' 너무 많이 쓴다, 그 다음엔 '라이크, 라이크' 너무 많이 쓴다. 오케이, 나 안 써. 이렇게 하면서 계속 하게 된 것 같아요. 저를 무시하는 사람들 얼굴에 똥칠하는 것보다 시원한 건 없는 것 같아요. 힙 : 이번 앨범에 스윙스씨가 직접 보컬에도 참여를 하셨잖아요. 랩 없이 곡 전체에서 노래를 할 생각은 없나요? 스 : 하고 싶어요. 예전부터 발라드 앨범을 꼭 내고 싶었어요. 배우들도 인터뷰에서 왜 이런 역을 맡았냐는 질문을 받으면 거의 모든 배우가 그런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두려웠기 때문에 도전했다고 대답해요. 근데 저는 음악하는 사람들도 이런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역시도 힙합이 멋있긴 하지만 언젠간 다른 장르도 다 하고 싶어요. 제가 전혀 못하는 거, 두려워하는 거 다 정복하는 태도로 살고 싶어요. 그래서 발라드 앨범은 죽기 전에 꼭 낼 거예요. 죽어도. 힙 : 이제 곡에 대한 이야기 좀 해볼게요. 첫 번째 트랙인 'No mercy'라는 곡은 가장 스윙스다운 트랙인 것 같아요. 이 곡에 대해 스윙스씨가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스 : 'No mercy'가 가장 저다운 곡이라는 얘기가 많더라구요. 이 곡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제가 겪은 모든 것을 토대로 감정을 뭉쳐서 하나도 편집을 안 하고 제 마음을 썼어요. 저는 전형적인 남자 호구 스타일이었던 것 같아요. 좀만 잘해주면 저는 더 잘해주고, 퍼주면서 제 자신은 책임 못 지고 그런 스타일? 저를 잘 모르는 사람은 호탕하고 통 큰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저를 많이 아는 사람은 저를 호구라고 생각하기 쉬웠을 것 같아요. 그래서 돈도 막 쓰고. 그런 짓을 하다가 결국에는 제가 제 구덩이에 빠지면서 한 해동안 반성의 시간을 가졌는데 거기서 나온 발상들이라고 보면 되요. 이제 나는 시니컬해질 거고, 사람들한테 안 잘해줄 거고, 누가 나를 재고 있을 땐 그게 누구든 나도 똑같이 재고 있을 거니까 두고 봐라. 이런 마음. 날 비웃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저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그 사람들을 위한 협박이었어요. 내가 잘 되는 거 보라고, 죽여버릴 거라고 독을 품고 만들었어요. [기사] 스윙스, 믹스테잎 27일 발표 & 두 번째 공개곡 'No Mercy'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360 힙 : 그러니까 지난 경험에 의해서 탄생한 곡이네요. 그럼 혹시 '듣고 있어'같은 말랑말랑한 곡들도 경험에서 나온 건가요? (ID: sks6635) 스 : 대부분의 노래는 거의 다 제 경험인데 ‘듣고 있어’는 경험과 여러 가지가 섞인 곡이에요. 저는 애인과 사귈 때 쿨하게 놓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마음에 미련도 많이 남아있는 스타일이고. 그래서 이 노래가 나온 것 같아요. 힙 : 수록곡을 보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 있는 것 같아요. '김윤석'이라는 곡도 영화 '추격자'가 배경이 되고, '야 그냥 해'도 '황해'를 토대로 만든 것 같아요. 평소 나홍진 감독을 좋아해서 노래에 넣으신 건가요? 스 : 김윤석 아저씨를 좋아해요. 그중에서 '황해'라는 영화를 미친듯이 좋아하거든요. 김윤석 아저씨의 연기가 항상 인상적인데, 황해에서 가장 충격을 받았어요. 김윤석 아저씨 캐릭터가 좋아서 그 캐릭터로 갱스터 영화같은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미국 갱스터음악, 특히 갱스터 힙합은 다 어떤 인물을 토대로 만들어지거든요. 스카페이스(Scarface)부터 시작해서 대부, 칼리토(Carlito) 다 그런 건데 한국에는 이런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곡을 만들게 됐고, 나중에는 '갱스터'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내서 느와르 장르의 음악을 꼭 해보고 싶어요. '니 입안에다 시멘트를 넣고'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힙 : '김윤석' 이라는 곡을 들어보면 '왓치 더 트론(Watch The Throne)'의 비트 한 구절이 나와요. 이 곡 말고도 노창씨의 트랙들을 보면 비트가 한 구절씩 나오는데 이유가 있다면? 스 : 노창이 칸예(Kanye West)를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저하고 상의도 안하고 넣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듣고 이래도 되는 거냐니까 그냥 넣었대요. 결론은 표절 때문에 시비 거는 거 자체가 절대 있을 수 없지만 만약에 시비를 걸면 우리는 유명해지는 거고, 우리는 존경하는 마음에 했으니까 그냥 넣자는 마음으로 넣었어요. 저도 칸예 개 좋아하고, 제이지 완전 좋아하는데 우리 노래 들으면 오히려 칭찬 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했어요. 힙 : '야 그냥 해' 는 딥플로우(Deepflow)씨랑 함께 했는데 호흡이 좋아요. 따로 팀을 만들거나 계속 함께하는 트랙을 만들 생각도 하시나요? 스 : 없어요. 왜냐면 라디오 같이 했는데 상구형(Deepflow)은 저랑 진짜 안 맞아요. 저도 예전에 5초 정도 생각해봤는데 상구형이랑 같이 한 라디오 보면 알겠지만 저랑 대화하는 형식이 너무 달라요. 저는 하나가지고 쭉 늘어 가는 걸 좋아하는데 상구형은 만화적인 요소를 넣으면서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 무슨 말을 하면 반드시 거기에 장난치고, 새로운 말 하면 거기에 멘트 달고. 근데 전 그 코드를 잘 이해를 못해서 항상 헷갈렸어요. 저하고 상구형은 절대 안 맞아요. 형 동생으로는 최곤데 음악은 같이 하면 안돼요. 힙 : 네(웃음). 이제 다른 곡 얘기 좀 해볼게요. 'Fly back'은 영어트랙이잖아요. 이 곡에 대해서 어떤 곡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스 : 'Fly back'은 원래 콰이엇(The Quiett)형이 만든 'Airplane Music'이라는 노래로 3년 전에 만든 노래에요. 사실 제가 꿈이 미국에 믹스테잎을 내고 미국에서 MC로 활동하는 건데 그 시작이라는 의미로 이 곡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말 그대로 Fly back, 제가 어렸을 때 살던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제목을 그렇게 지었어요. 특히 이 곡은 헤이터들한테는 '봐라 병신아. 난 여기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고 난 이제 진짜 이길 거니까 지켜봐라.' 이런 마음이고, 팬들한테는 '내가 멀리 뛰어갈 수 있게 내 용수철이 되어줘.' 이런 마음도 있어요. Swings - 'Fly back' 해석 Verse 1 What's Up ATL? I'm flyin back 애틀랜타시 잘 지냈나요, 저 다시 가요 (날아서) *스윙스는 어릴 때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거주한 적이 있다 18 yrs, I ain't lying man felt like Daniel in the lion's den 18년이나 지났네, 과장 안 하고 다니엘이 사자굴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었어 (답답한 기분을 과장하여 설명) my flows on fire like a frying pan and since I'm high let's make a movie 내 플로우는 불났어 후라잉 팬처럼 그리고 나 지금 높이 떠 있으니까 영화나 찍어보자 I'm In The Air George Clooney I'm staying fly, no Kamikaze 난 공중에 있어: 조지 클루니 *조지 클루니 주연 영화 In the Air 난 항상 플라이 할거야. 노 가미가제 *가미가제는 2차세계대전 적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살비행 사들 *fly하다는 말은 '멋있다,' '간지난다,' '경제적 부유' 등등의 뜻으로도 사용된다. please don't drop Atom bombs on me I come in peace no need for hammers 부탁합니다. 원자폭탄 저에게 떨어뜨리지 마세요 전 누굴 해칠 목적으로 온게 아닙니다, 그러니 총은 꺼낼 필요 없음. but can i meet with DJ Green Lantern? 근데 저 DJ Green Lantern 만나게 해주면 안 돼요? *DJ Green Lantern이라는 사람은 'Invasion' (침공)이라는 라디오쇼를 진행하는 미국 유명 라디오 디제이다. 그 프로에 나가겠다는 말임과 동시에 총 꺼내지 말라고 해 놓고 침공하겠다는 말장난. Man I missed the Old Country Buffet and the nice Korean girls American made the ones that come home back from college I liked their heads filled with better knowledge 아 나 old country 부페가 너무 그리워 그리고 미국 스타일로 교육 받고 자란 한국 여자들 대학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애들 말이야 더 많은 지식으로 찬 그들의 머리가 너무 좋고 *old country 부페는 스윙스가 어릴 때 남부에서 유명했던 남부 음식 위주의 유명 부페 체인점이었다. *head는 다른 말로 구경성교도 된다. 외설적인 말장난. my fans all pitched in to get me here make sure you get an autograph from Britney Spears 내가 여기까지 오는데 팬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서 날 도와줬다 '꼭 브리트니 스피어스 싸인 받아와야 해!' *한국에선 당시에 미국 팝스타하면 브리트니가 매우 큰 아이콘 이었기 때문에 그녀 이름을 사용. 미국으로 떠나는 스윙스가 비행 기 타기 전 뒤에서 그의 사람들이 그에게 귀엽게 외쳐주는 말을 그림. Hook Hop on this big ol plane, close your eyes and get high high high high its like a video game, when you glide in the sky sky sky sky sky 이 큰 비행기에 어서 올라타. 눈 감고 높아져라 하늘 위에서 활공할 때 꼭 비디오 게임 같더라 *high 라는 말은 높다도 되지만 또 마약할 때 처럼 정신의 황홀한 상태를 이야기하기도 하며, 극대화 된 기쁨을 얘기하기도 한다. Verse 2 They say "stay away from Crack and AKs, wake up early, before the day breaks" yea, "work hard my son Ji Hooni n if it don't work out, go back to Uni." 그들은 말하더라 '미국가면 크랙 (마약) 그리고 AK총 조심하라고 일찍 일어나, 해 뜨기 전에' '그래 지훈아 열심히 하고 만약 안 되면 다시 대학가면 되지!' *미국인이 봤을 때, 혹은 교포가 봤을 때 한국인의 특성을 해학적으로 쓴 가사. 위 가사를 예로 들자면 일반적으로 우리 나라 사람들은 미국간다고 하면 총과 마약을 조심하라고들 많이 하는데 사실 헐리웃 영화만큼 위험하진 않다. 그리고 두번째로 한국 어머니들이 사업을 위해 외국으로 가는 자식을 걱정하며 늘 하는 말씀: '실패하면 다시 공부하면 되지!' 이런 간지의 말을 해학적으로 풀어씀. body is with Seoul, flows across the globe two places at once this feeling everybody gots to know yea its way better than blunts 내 몸은 서울이랑 있찌만 내 플로우는 지구 반대편이 있음 동시에 두 군데에 있는 그 기분 모두가 알아야해 대마초 피는 것보다는 나을거야 *실제로 미국에 가는 것이 아니고 음악을 통해서 미국 팬들을 확보하겠다는 노래이기 때문에 이렇게 쓴 것 workin my way from Kimchi to butter stretch my reach from Asia like rubber can't look back n see tears from mother spread my wings, now watch me hover 김치에서 버터로의 전환을 위해 일하는 중 아시아에서 쭉 내 리치를 뻗지 고무줄같이 뒤 돌아 와서 어머니의 눈물을 절대 볼 수 없어 이제 날개를 필거니까 내가 떠 있는 걸 봐봐 land of oppurtunities it's America I'm on Cloud 9, yes I'm very high committed to my dream like a married guy 기회의 땅 아메리까! 난 구름 9호 위에 있어 아주 많이 하이 됐지 내 꿈에 헌신했어 결혼한 남자처럼 *Cloud 9은 극적으로 좋은 기분이나 마약해서 극적으로 좋은 기분 상태를 이야기함. 동시에 구름을 연상케하니 공중에 뜬 느낌과 무드를 만들어주는 장치. Hook Verse 3 man I used to live in a dream but at this moment i'm livin my dream i'm sayin I used to live in the past and right now I'm just playing it back 야, 나 한 때 그냥 꿈 안에서 살았어 (착각, 우물안 개구리) 하지만 이 순간에는 내 꿈을 살고 있어 무슨 말이냐면 난 한 때 과거에서 살았었다고 하지만 지금 난 그걸 재생하고 있다는 말이야 what I mean is this is the sequel like the Bible it only got better 무슨 말이냐면 이건 속편이야 성경처럼 좋아지기만 했을 뿐 *이 가사 듣고 조금 헷갈릴지도. 한 때 스윙스는 환상뿐인, 즉 현실과는 동떨어진 과거에서 살았고. 지금은 자신의 꿈을 현실과 연결시켰다는 얘기. 즉 더 이상 환상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그게 알고 보면 자신은 과거로 돌아갔다는 것. 하지만 그게 알고 보면 결국에는 속편이라는 것. 정리하자면 과거라는 현실은 구렸지만 과거라는 환상은 좋았고 그 환상을 현실화 했기 때문에 결코 구린 과거로 간게 아니다 라는 ... 나름 하이개그 ㅋ *성경을 아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구약 성경봐는 기독교의 hero 예수가 등장하는 신약성서부터 잼있어진다고 한다. My New Testament. Used to be lactose intolerent, but now i got cheddar 이건 나의 신약 성서야. 한 때 나는 유당분해효소결핍증이 있었지만 이젠 나에게 체더치즈가 있다. *유당분해효소결핍증: 소에서 나오는 음식 못 먹는거. 예) 우유, 치즈 등등 *cheddar: 치즈의 한 종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돈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동음이의어 my voice to your ear at the speed of sound I'm airbourne now I ain't need no bounds my lyrics are deep, heavy like Iron man but flow thru these waves like Iron Man 음속으로 달리는 내 목소리는 니 귀로 간다 난 지금 공중에 떠 있잖아 아무런 체제나 테두리에 갇혀 있을 필요 없다. 내 가사는 깊어, 무게가 있지 철처럼 하지만 동시에 이 공기를 부드럽게 날아 아이언 맨같이 and everything I do, science can't ya'll gonna hear me like a siren damn 그리고 내가 해내는 모든 건, 과학이 못하는 짓이지 너넨 싸이런처럼 날 무조건 듣게 될거야 시바 *과학이 해내지 못한다는 건 스윙스의 랩이라는 건 그 어떤 기술 로도 대체 할 수 없다는 강한 힙부심, 예술가부심 I'm doin my thing my heart is royal like a suicide king 난 지금 내가 잘 하는 걸 잘 하고 있어 내 심장은 위대하다 (고귀하다) 슈사이드 킹 처럼 *Suicide King: 게임용 카드에서 하트(heart)의 킹(king)에 대한 또 다른 명칭. 즉 또 동음어 I need to catch up, but my skin's mustard to be hot, dog, ya need hoes and cuss words that's what "they say" said ordinary John i guess i gotta spit way more than every one 난 따라잡아야 돼 (ketchup) 하지만 내 피부는 머스터더야 (노란색) 내가 핫 하려면 친구야 (dog는 미국에서 친구도 됨) 여자를 무시하는 가사도 써야 하고 욕설도 써야 해 그들이 그러더라 (They say: john legend가 피쳐링한 common이라는 래퍼의 노래) 라고 평범한 존이 그랬어 (존 래전드의 첫 히트곡 제목은 Ordinary People 즉 '평범한' 사람들이었음) 그래서 난 그냥 다른 사람들보다 기왕이면 많이뱉어야 할 것 같다 *극단적인 말장난. 캐쳡, 머스터드, 핫도그는 다 합치면 핫도그가 되는 요리로 되는 동시에 캐첩이라는 빨간 소스의 발음은 따라잡는다는 말도 된다. 또 핫(잘나가기) 뒤에 바로 친구라는 뜻을 가진 dog라는 말을 붙였기 때문에 위의 단어들이 연관이 생기는 것이다. *여자를 무시하는 가사와 욕설: 미국의 힙합 트랜드는 일반적으로 돈, 외설, 현실적인 욕설과 폭력, 직설적인 정서가 강하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기왕이면 많이 뱉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해오던 것들이었고 난 신참이니 남들보다 더 해야지 하는 어투. to prove myself after all I'm new here brown ain't the only sweet around like root beer my brother wanna to be a pilot, he wanna touch the sky Imma let his dream fly 난 나를 증명해야 하잖아, 어차피 신참인데 뭐 흑색, 갈색만 달콤한 맛 나는거 아니야 루트비어처럼 우리 형은 파일럿이 되고 싶대, 그는 하늘을 만지고 싶대.. 그러니까 난 그의 꿈을 날게 해줄거야. *루트비어: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미국 갈색 탄산 음료. 흑인들만 멋있는게 아니야 스윙스 본인도 할 수 있다는 얘기 *스윙스의 친형 문태훈은 3년전에 스윙스가 이 노래를 만들기로 작정했을 때 그 당시의 꿈이 비행조종사였다고 한다. [링크] 스윙스, 믹스테잎 세 번째 공개곡 'Fly Back'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406 힙 : 2010년에 예정되어있던 믹스테입 ‘The american dream’에 Airplane Music 리믹스 버전이 들어갈 예정이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혹시 그 때 그 곡이 Fly back인가요? 스 : 네. 그 때 믹스테잎을 준비하다가 마음이 없어져서 말았는데 다시 처음부터 만들 거예요. 제가 더뎌진 이유는 딱 하나예요. 제가 꿈이 되게 분명하게 단계가 있어요.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유명하면서 곤조 안 버린 랩 아티스트가 되는 게 미국 진출보다 먼저 이뤄야 할 꿈이에요. 사람들이 저한테 그렇게 자신 있으면 여기 버리고 미국 먼저 가라고 하는데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반드시 여기서 먼저 이룬 다음에 지원을 받고 미국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지금은 여기서 이루는 걸 여전히 못해내고 있기 때문에 이걸 먼저 해내려고요.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힙 : 그럼 인터뷰 때마다 단골 질문이지만 한영혼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 : 옛날에는 한국말로만 하자는 취지가 있었어요. 저도 중고등학교 때 쉽게 말해서 양아치새끼였어요. 예전에 양아치 같은 애들이 오토바이 뒤에 스피커 달아놓고 소찬휘, 김경호 노래 졸라 크게 틀고 다녔거든요. 저는 한국 양아치들이 제 노래 틀어놓는 게 꿈이었어요. 그럼 존나 멋있을 것 같은데 걔네들은 솔직히 영어 못하잖아요. 그래서 멋있는 형, 실수 많이 하는 형으로서 얘네들이 알아듣고 좋아할 수 있게 한국말로만 하고 싶었는데, 하다보니까 생각이 달라졌어요. 한국말로만 하겠다고 해놓고 말 바꾼다고 곤조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걔네들은 영어 못 알아들어도 영어를 좋아하잖아요. 근데 영어는 제 무긴데 내 팔까지 잘라가면서 싸워야 되나? 팔 두개 가지고 다 패면 되지. 이런 마음이에요. 힙 : 스윙스씨처럼 영어를 잘하는 랩퍼한테는 영어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영어를 못하는 랩퍼들한테는 좀 다를 것 같아요. 스 : 저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굉장히 사랑하는 거 알아요. 그냥 얘기를 할 때도 "야 컵 하나 줘."라고 하지 "잔 하나 줘"라고 표현 안 하잖아요. 이제는 영어가 너무 자연스럽게 돼서 굳이 영어를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MC들한테 권유하는 게 있다면 영어로 해도 자기 고유의 발음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영어에도 여러 가지 영어가 존재하잖아요. 필리핀 영어, 아프리카 어떤 나라의 영어, 유럽 영어. 걔네들은 뉴스에 나와서 되게 자신있게 자기 발음으로 영어해요. 그럼 하나도 안 추하고 멋있어요. 제가 영문학과 다닐 때 제 교수님이 했던 얘기가 한국 사람들은 발음에 너무 극단적으로 매달린다고 하셨어요. 한국사람이 미국사람, 백인처럼 들리려고 해도 그건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 아니냐고. 흑인 따라할 땐 더 병신 같거든요. 제가 만약에 김윤석아저씨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갑자기 조선족 사투리를 쓰면 얼마나 병신 같겠어요. 영어를 못하면 못하는 대로 그냥 무식하게 한국스타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외국인한테 욕먹을 걸 생각하고 이것 때문에 눈치 볼 거면 아예 안 쓰는 게 낫고. MC라면 적어도 랩을 할 때는 부자연스러운, 멋있지 않은 모습은 절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영어를 쓰더라도 좀 더 자존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어요. 힙 : '2 cool 4 school'이나 ‘국초세대’는 학교에 대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학교에 대한 생각에 부정적인 생각을 전하는 것 같은데,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유가 있나요? 스 : 제가 타고난 반항아라서 그런 것 같아요. ‘2 cool 4 school’이라는 표현은 원래 미국에 있는 흔한 표현인데, 나는 체계 따위엔 순응 안해! 이런 건방진 태도를 말해요. 벌스(verse)1 에서는 나는 너네랑 다르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고, 2에서는 사회적인 문제를 얘기하면서 삼성을 직접 언급했어요. 근데 삼성은 하나의 비유였을 뿐이고, 스쿨도 하나의 비유일 뿐이에요. 어느 나라라도 우리와 다르진 않겠지만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건 결국 우리는 다 얘네들이 만든 시스템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거예요. 어항 속에 있는 물고기나 박스 안에 있는 쥐처럼 장난감을 가져다 놓으면 거기서 뛰면서 자기는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저와 저같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좋은 예로 중산층에 개념에 묻는 조사를 했을 때 우리나라 애들은 차 얼마짜리 이상, 봉금 얼마 이상, 집 몇 평 이상이라고 대답했대요. 근데 프랑스나 미국, 영국같은 외국애들은 악기 하나 다루기, 미술 감상할 줄 알기, 외국어 하나씩 하기, 선량하게 사는 것 이런 대답이 나왔어요. 너무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이 조사를 통해서 우리가 그 시스템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에 그 차와 집을 만드는 건 기업들이잖아요. 우리가 왜 이 차를 사야하고 왜 이 집을 사야 하는지는 생각을 안 하고 너무 물질만능주의적으로 가고 있지 않냐고 말하고 싶었어요. 미국힙합이나 요즘 한국 힙합도 그런 거 되게 좋아하는데 이제 저는 반대로 가고 싶어요. 이런 거 없어도 멋있을 수 있다는 쪽으로 갈 거고, 그런 점에서 ‘2 cool 4 school’이나 ‘국초세대’같은 노래가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저한테 의미가 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한테 이런 거 못사니까 그런 거 아니냐고 하거나 아니면 “난 차가 좋은데?”, “좋은 집이 나한테 행복을 주는 건데?” 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 제 말이 절대 하나밖에 없는 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는 제 관점대로 살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이런 체계에 있어서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정도의 주관만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어떤 제안이 있을 때 그걸 자기한테 좋은 건지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체제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제 노래를 통해 생각해보게 된다면 저는 제 목적을 달성한 거라 생각해요. 힙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MC가 가지고 있는 역할 중 하나가 자기의 의사를 사람들한테 전달하는 게 있어요. 근데 최근에는 그런 곡들이 많이 없어졌잖아요. 그런 곡을 만들지 않는 세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 : 저는 어떤 주제로든 랩퍼는 최대한 자기 규범을 좁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또 예술인이라면 자기가 두려워하는 걸 얘기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만약에 의도적으로 그런 주제를 가진 곡을 만들지 않는 거라면 저는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부모님이 자식과의 관계에 있어서 종교적인 얘기를 일부로 배제하는 것과 비슷해요. 그 경우에도 부모님이 거기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안하는 거잖아요. 근데 이걸 두려워서 피하는 거라면 얘기가 달라져요. 저는 그런 사람에게 비난까지는 안하지만 멋있다고는 생각 안 해요. 그래서 다 도전적인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다만 ‘2 cool 4 school’같은 경우에는 제 논리가 있어서 허점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만큼 저는 조심스럽게 썼어요. 이 곡을 쓸 때 제가 확실히 주관을 키우고 쓴 것처럼 확실하게 자기 주관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저한테도 이런 주제가 굉장히 큰 주제였고 저도 그걸 두려워했었는데 시원하게 얘기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프라이드를 가져요. 결론은 랩퍼들이 항상 학생의 태도를 버리지 않고 사람들한테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를 전했으면 좋겠어요. 예술인이라면 그 정도는 하려고 노력해야 되요. 힙 : 다시 앨범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모든 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지만 트랙수가 너무 많아서 혹시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스 : 저랑 블랙넛이 한 '찢어'라는 곡의 가사 스타일이 한국에는 많이 소개되지 않았어요. 그런 스타일을 해시태그(hashtag)랩이라고 하는데 저는 옛날부터 좋아했던 스타일이에요. 칸예(Kanye West) 노래 중에 ‘Barry Bonds’라는 노래가 있어요. 훅 부분을 보면 ‘here's another hit, Barry Bonds’ 이렇게 말하는데 그게 해시태그 랩이거든요. 그러니까 여기 히트 하나 더 있다, 그 다음에 해시태그, 그리고 배리본즈. 배리본즈라는 사람이 흑인 야구선수인데, 그 사람이 힛(야구공을 치다)을 하잖아요. 근데 힛은 또 다른 의미로 히트곡, 대박곡이라는 뜻이 있잖아요. 그래서 ‘찢어’에서 보면 ‘병신은 세수 퐁퐁 skinny jeans? 난 못 입오, 호모?’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병신놈아 피부 다 상하게 퐁퐁으로 세수해라’라는 뜻이에요. 그걸 일부러 열 받게 하려고 싸질렀어요. 저는 변태적으로 제가 싫어하는 사람 놔두지 않고 열 받게 하는 거에 쾌감을 느끼거든요. 아무튼 배리본즈라는 노래도 2007년에 나왔는데, 우리나라에는 해시태그 랩이 너무 소개가 안 된 게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소개하고 싶은 곡인데, ‘찢어’같은 노래는 너무 논리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랩 가사는 절대 논문이 아니에요. 그냥 자기 스타일로 쓰는 거기 때문에 이센스(E-Sens)같이 가사 쓰는 사람이 있고, 진태형(VerbalJint)같이 가사 쓰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 캐릭터 자체를 봤으면 좋겠어요. 음악에는 사람 고유의 성격이 묻어나올 때 가장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자기가 생각하는 형식 내에서 이게 맞는지를 보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식으로 가야 할 것 같아요. 힙 : 믹스테잎과 관련해서 마지막 질문 할게요. 전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하는 가이드라인을 주신다면 어떤 점이 있나요? 예를 들어 플로우가 단조롭다는 평이 있는데 들어보면 아니잖아요. 스 : 지금은 아니죠. 저 플로우 단조롭다는 얘기 어느 정도 인정하거든요. 예전에는 사실 누구한테는 재밌을 수도 있지만 단조로울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좀 더 요즘시대에 맞게 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은 제가 넘버원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팬들한테 제출하는 논문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냉정하게 평가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제가 저 스스로에게 던지는 도전이기도 해요. 만약에 제 플로우가 단조롭다고 생각하시면 한 번 그 기준으로 들어보세요. 과연 단조로운가. 가사 못 쓰나, 비유가 억지스러운가 한 번 들어보세요. 예전에 가사 전달이 잘 안 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었는데, 저도 인정해요. 근데 이번에 가사가 잘 안 들리나 들어보세요. 제가 이 앨범을 만들 때 여러 가지 태도가 있었지만 안 까이기 위해 만든 앨범이에요. 그러니까 과학자가 현미경을 가지고 보듯이 그렇게 들었으면 좋겠어요. 냉정하게 그리고 더 차갑게. 힙 : 잘 알겠습니다. 이제 뮤지션 스윙스 말고 사장님 스윙스의 입장에서 노창, 블랙넛, 기리보이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스 : 노창은 그야말로 ‘2 cool 4 school’이에요. 얘는 비트를 만들 때 체계 자체가 이미 모든 랩퍼들과 달라요. 다른 랩퍼들이 허들 잘 뛰는 육상선수라면 얘는 그냥 날라다니는 외계인 같아요. 그니까 종족이 다른 놈? 블랙넛도 마찬가지고. 블랙넛은 집이 어려워서 중학교 때부터 어머니, 아버지가 하시는 가게에서 서빙을 했어요. 그것 때문에 서울에 못 올라오고 있어요. 제가 돈 다 대줄테니까 저희 집에 와서 살라고 해도 안 해요. 제가 이걸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얘가 자랑스럽기 때문이에요. 얘는 자기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열등감, 외로움, 가난 때문에 느끼는 감정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표현하는데, 그렇게 표현하는 게 제일 용기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 있는 모든 랩퍼들 통틀어서 얘가 제일 용기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기리보이는 되게 섬세한 친구예요. 제가 기리보이한테 방을 하나 주고 작업실로 쓰라고 해서 저희 집에 살다시피 지내는데 얘를 보면 제가 자극을 엄청 받아요. 저는 미드 보고 웃으면서 아이디어를 어떻게 해서든 떠올리려고 하는데 얘는 14시간씩 작업을 해요. 얘를 보고 있으면 뭔가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느낌? 그리고 얘는 자기 장르를 자기가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이것저것 영향을 다 받은 게 티가 나고. 얘는 자기 스포츠를 자기가 잘 하고 있으니까 아무도 뭐라고 못해요. 그런데도 제일 겸손하고, 조심스럽고, 섬세하고, 아닌 것처럼 하지만 사실 모두를 보고 있어요. 관찰력도 뛰어나고 나이에 비해 지혜로운 친구예요. 세 명 다 제가 진짜 아끼고, 다 멋있는 애들이에요. 힙 : 그런데 블랙넛씨의 컨셉이나 가사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 : 제가 얼마 전에 팀버튼전에 다녀왔는데 노창이나 블랙넛이 팀버튼이랑 비슷해요. 팀버튼이 쓴 글 읽어보면 되게 변태적인 얘기가 많아요. 근데 그런 걸 보면 블랙넛이 생각나요. 사람들이 팀버튼한테는 천재라고 하고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하잖아요. 예술하는 사람이 자기 뇌 속에 있는 걸 그대로 종이에 그리거나 가사를 쓴다면 그게 죄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강간도 하고 머리도 자르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감독이 개새끼냐고 묻고 싶어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할 걸요? 그럼 블랙넛이나 노창이 개새끼냐고 물어봤을 때 적어도 맞다고 대답할 수 없다는 거예요. 힙 : 그럼 저스트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의 작업물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스 : 기리보이는 다음 달에 정규앨범이 하나 더 나올 거고, 블랙넛은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피쳐링만 하고 지내다가 이제 믹스테잎을 올해 중순까지 발표할 계획이에요. 노창은 정규 앨범이 원래 이번 달에 나올 계획이었는데, 노창이 워낙 완벽주의자라 4월 쯤 나올 것 같아요. 이게 다 나오면 저희 컴필(compilation)을 올해 가을쯤에 낼 생각이에요. 힙 : 그럼 씬에 대한 질문 하나 할게요. 최근 논란이 있었던 샘플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 : 저는 사실 이 논란이 뭔지는 알지만 샘플링이 어디서 문제가 생기고 어디가 잘못된 건지 잘 몰라요. 근데 소리헤다씨는 너무 소심하게 반응한 것 같아요. 은퇴하겠다, 내리겠다 이건 진짜 자기를 더 욕먹게 하는 일이거든요. 저는 그분에 대해 잘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그 분의 문제는 음악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의 음악적인 실력 자체를 의심하는 뮤지션들이 제 주변에 너무 많더라고. 전 듣지도 않았어요. 그러니까 당신 음악 잘 하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간적인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이 스윙스인데, 저도 그때마다 일어섰잖아요. 그럴 때마다 다시 곡을 냈잖아요.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 잘 하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힙 : 그럼 최근 한국 힙합씬이 재미없다, 들을만한 음악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 : 솔직히 맞는 말 같아요. 한국힙합 전체적으로 재미없고 저도 한국 힙합 잘 안 들어요. 근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음원을 안 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요즘 일리네어가 영향력이 엄청 큰데, 일리네어가 돈 없으면 힙합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많이 주고 있잖아요. 그 영향을 받은 MC들 보고 고추 좀 키우라고 말하고 싶어요. 남들이 그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아 난 돈 없으니까 힙합 아닌가?’ 하면서 시무룩해질 거였으면 애초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어요. 요즘 돈 자랑하는 가사가 대세라고 그걸 따라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MC들이 펀치라인 하나라도 썼었어요? 스웩(Swag) 있었어요? 다 저 따라해요. 건방지게 형들 까는 가사, 비트 끄고 랩 하는 거, 물 뿌리는 거, 건방진 태도 다 제가 제일 먼저 했어요. 다 제가 하는 걸 따라하다가 이제 새로운 짱이 나와서 돈 얘기를 하니까 그걸 본 MC들이 돈 없는데 이제 어떡하냐는 식이에요. 이번 앨범을 아예 물질만능주의랑 상관없는 얘기로 간 게 이 이유때문이기도 해요. 돈 얘기 안 해도 멋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그래서 요즘 MC들한테 고추 떼든지 고추 키우든지 하라고 꼭 말하고 싶어요. 힙 : 이번 믹스테잎 다음 작품으로 정규앨범 ‘For the ladies’가 나오잖아요. 이 앨범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스: 말 그대로 여자들한테 주는 선물이에요. 저는 여자에 대한 타고난 죄책감이 있어요. 안 좋은 행동도 많이 했고, 멋있지 않은 행동도 많이 하고, 언더힙합하면서 여자 분들을 많이 만나고 그랬는데 그런 거 돌아보면서 만든 앨범이기도 해요. 제가 실제로 사귀는 여자친구한테 쓴 노래들도 있고 심지어는 어머니를 위한 노래도 있어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여자를 위한 앨범이에요. 힙 : 정규앨범 타이틀명이나 춤을 춘다는 것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것 같아요. 스 :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게 뭔지 알거든요. 내가 가요 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무게 있어요. 제가 거지가 되지 않는 이상 그렇게 안 할 거예요. 멋있는 것만 할 거예요. 힙 : 스윙스씨는 공연기획도 직접 하시잖아요. 2011년 8월부터 지금까지 저스트잼(JustJam)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혹시 향후 공연 계획이 있나요? 스 : 스윙스 듀엣이라는 이름으로 계획 중에 있어요. 이번 공연 컨셉은 그동안 제 앨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다 초대해서 듀엣으로 할 예정이에요. 저스트잼은 앞으로도 계속 할 거고 공연 쪽에 꿈이 있다면 저스트잼이 나중에 졸라 큰 페스티벌이 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몇 년 뒤 얘기겠지만. 힙 : 벌써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신지 6-7년이 되었어요. 2007년의 스윙스와 지금 스윙스는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스 : 많이 자폭한 사람으로서 아직 여전한 꼴통이지만 많이 지혜로워졌어요. 사람들한테 말하고 싶은 게, 물론 저는 안 그러고 싶지만 제 성격상 앞으로 제가 사회적인 물의를 분명히 일으킬 거예요. 제가 또 그랬을 때 저를 그동안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저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아 저 형 또 저러나보다, 저 오빠 또 저러나보다. 난 저 사람 아니까 그냥 웃고 넘어갈래. 이러다 또 좀 있다가 앨범 들고 나오겠지.’ 이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본질 자체는 그렇게 못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고. 그냥 저를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저를 통해서 많은 엔터테인먼트라도 얻었으면 좋겠어요. 힙 : ‘The american dream'이나 천 마디 같이 발표 예정이었다가 연기된 작업물들은 다 작업중이신가요? 스 : 천 마디 같은 경우에는 녹음, 믹싱까지 다 했는데 급하게 만든 티가 나서 엎어버렸어요. 그래서 나중에 꼭 할 거예요. 아메리칸 드림도 나중에 꼭 할 거고. 엎어진 게 되게 많은데 그거에 대해서 아쉬움이 많아요. 미뤄진 일에 대해서 핑계는 안 댈 거고 계속 내야죠. 힙 : 마지막으로 힙플 회원분들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스 : 인터뷰 보시는 모든 분들, 이거 읽는 사람 중에 예술 하는 사람이나 랩퍼 되고 싶은 사람 되게 많을텐데 자기가 두려워하는 거에 계속 도전해서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아웃라이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을 꼭 읽으라고 하고 싶어요. 이 책에 나왔던 얘기중에 만 시간의 법칙이란 게 있대요. 이 법칙이 뭐냐면 어떤 사람이 어떤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만 시간을 투자해야 그걸 완벽하게 연마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근데 저는 그걸 아직 다 못 채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빨리 그 만 시간을 채웠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보면 결국에는 재능보다는 노력과 환경이 중요하다고 결론이 내려져요. 그래서 이 인터뷰를 보는 모든 분들도 자기한테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고,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스윙스는 진짜 잘하는데 재능으로만 이룬 게 아니었으니까. (웃음) 인터뷰 진행 | HIPHOPPLAYA.COM / 이인혜 (ih0703@nate.com / http://twitter.com/inhye_inhye / http://www.facebook.com/inhye.lee.520 ) 인터뷰 편집 | 이인혜 (ih0703@nate.com / http://twitter.com/inhye_inhye / http://www.facebook.com/inhye.lee.520 ) 사진, 영상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관련링크 | 스윙스 트위터 (http://www.twitter.com/@itsjustswings) 저스트뮤직 트위터 (http://twitter.com/JUSTMUSIC_ENT) 브랜뉴뮤직 트위터 (http://twitter.com/BN_Music)
  2013.03.22
조회: 32,421
추천: 6
  더콰이엇(The Quiett) - 'AMBITIQN' 인터뷰  [34]
힙 : 인터뷰는 거의 2년 만에 하시는 것 같아요. Q : 네, 4집 발매 이후로 이런 단독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네요. 힙 : 정말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이니 만큼 앨범 이야기에 앞서서 지난 커리어에 대해 간략한 이야기부터 나눠볼게요. 작년에 ‘보아(BOA)’씨와의 콜라보 작업을 하셨어요.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콜라보였는데 커넥션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진 건가요? Q : 그 작업은 단순하게 이루어졌어요. 당시에 SM에서 현대자동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보아 씨와 ‘제시카(Jessica of 소녀시대)’ 씨의 음악에 랩 할 뮤지션이 필요했던 거죠. 그래서 SM에 계신 A&R분이 저희를 추천하고 섭외를 하셨고. 그런 식으로 이루어졌죠. 힙 : ‘도끼(Dok2)’ 씨도 그럼 그때 제시카와의 작업이 이루어졌던 거네요? Q : 네, 그렇게 해서 하게 되었죠. 힙 : 듣기로는 예전부터 보아의 팬이셨다는 말이 있는데 (웃음) Q : 네, 맞아요. 제가 사실 가요계에 큰 관심은 없어요. 보아 씨의 음악도 사실 그렇게 많이 아는 건 아니었는데, 왠지 느낌이 좋아서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었죠. (웃음) 힙 : 그럼 작업은 상당히 즐거우셨겠네요. (웃음) Q : 근데 녹음을 같이 하진 못했어요. 그 곡이 녹음될 때 저와 도끼가 해외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따로 녹음을 했고, 곡 나오고 얼마 뒤에 현대자동차의 행사에서 그 곡을 공연 하면서 뵈었죠. 힙 : 작업물은 만족할 정도로 나온 것 같나요? Q : 네, 부담 없이 했어요. 다행히도 그쪽에서 특별히 뭔가를 요구하진 않았거든요. 예를 들면 광고음악 스타일의 가사를 써야 된다든지, 그런 건 거의 없었고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했었던 것 같아요. 힙 : 저번 도끼씨와의 인터뷰에서도 언급 되었던 주제지만, 아이돌문화를 바라보는 콰이엇씨의 시각이 궁금해요. 아이돌문화에서 힙합이 하나의 소스로써 차용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으신 편인가요? Q : 음악적인 부분은 다른 얘기긴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해요. 서로 다른 세계이긴 해도 묘하게 연결되어있는 것 같고요. 예를 들면 ‘지코(Zico of Block B)’의 위치도 그렇고, 지금 활동하시는 아이돌 가수들 중에 저희 음악을 듣고 자라신 분들이 많죠. 그래서 필드는 다르지만 결국엔 많은 부분들이 공유되고 있는 것 같아요. 뭐 실제로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다가 저희를 알게 되고 좋아하시는 팬들도 많고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뭔가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는 거죠. 옛날 같았으면 그냥 랩퍼들은 아이돌들을 욕하고 아이돌들은 힙합이 뭔지도 모르고 이런 분위기였겠지만 지금은 아니거든요. 친분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얽혀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그렇지 않나 싶어요 힙 : 필드는 달라도 그런 아이돌 대중가요에서의 음악적인 코드들은 충분히 존중하신다는 말씀인가요? Q : 음악 얘기로 넘어가면 그건 또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죠. 아예 뿌리도 다르고.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소울컴퍼니(Soul company)’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지금은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로 역사를 만들어 가고 계시지만, 콰이엇 씨의 역사에서 소울컴퍼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에요. 소울컴퍼니가 해체 된 지 이제 횟수로 2년 남짓 되었는데 돌이켜 보시면 소울컴퍼니 활동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Q : 글쎄요. 오랜 시간이었죠. 제가 소울컴퍼니로서 보낸 시간이 햇수로 거의 7년 가까이 될 거예요. 저의 20대 초반의 추억들은 소울컴퍼니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도 하고 제 인생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게 사실이죠. 소울컴퍼니를 겪으면서 배운 것들이 너무 많아요. 음악에 대해, 인생에 대해, 관계에 대해, 일에 대해 너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절대로 흔하지 않은 경험이죠. 어린 나이에 친구들이랑 음악 회사를 만들어서 각자 꿈을 이뤄냈다는 것이. 그런 건 아무나 겪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돌이켜 보면 굉장한 축복이었죠. 힙 : 그런데 이제 소울컴퍼니에서 가장 먼저 탈퇴 선언을 하셨고 얼마 안 가서 곧 소울컴퍼니는 해체를 하게 됐어요. 혹시 해체를 어느 정도 직감하고 계셨던 건가요? Q : 네, 맞아요. 제가 탈퇴를 결심했던 시기가 있었고 그 당시에 멤버들에게도 제 생각을 얘기 했었어요. '내가 보기에 이제 소울컴퍼니는 길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큰 문제들을 겪을 것 같다'고. 어느 정도 오래 해온 회사였기 때문에 힘에 부치는 시기가 왔었던 거죠. 저도 언제부턴가 소울컴퍼니랑 잘 맞지 않게 됐고 그래서 저는 제가 하고자 하는 방향이나 저의 앞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나가기로 결정했죠. 처음엔 다른 멤버들도 제 견해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몇 달 지나니까 조금씩 이해해주더라고요. 힙 : 소울컴퍼니가 힘에 부쳤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초창기 소울컴퍼니 때는 확실히 인디펜던트 느낌이 강했지만, 해체 시기의 소울컴퍼니를 보면 멤버도 많이 늘어나고 상당히 거대해진 느낌이 있었어요. 혹시 그런 것들이 멤버들간에 어떤 불협화음을 만들기도 했나요? Q : 많은 사람들이 오가다 보니까 그런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래도 소울컴퍼니는 제가 본 어떤 힙합 레이블이나 크루 중에 가장 관계가 좋았던 레이블이었어요. 한 번도 큰 싸움은 없었거든요. 그런 게 없게 하려고 서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다들 성격도 좋았고. 그치만 결국엔 멤버들 각자의 방향성 차이도 생겼고 분위기도 나태해졌어요. 시간이 가면서 다들 세상을 보는 시야도 바뀌고. 그러면서 변화의 시기가 온 거죠. 힙 :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지금의 콰이엇 씨 스타일과 소울컴퍼니 때와는 어떻게 보면 소울컴퍼니를 통해서 쌓아왔던 음악적 이미지들을 서서히 갈아엎은 듯한 느낌이 있어요. 소울컴퍼니를 하셨을 시기에도 이미 많은 멤버들과 음악적인 밸런스 차이를 느끼셨을 텐데 그런 것들은 어떻게 조절하셨는지 Q : 네. 제 솔로 앨범들의 스타일과 소울컴퍼니의 음악들은 엄연히 달랐어요. 제 앨범엔 소울컴퍼니의 뮤지션들의 참여가 그다지 많지 않았고, 저 혼자 하거나 외부 뮤지션들을 섭외하는 일이 많았죠. 저는 제 스타일이 있었고 비전이 있었어요.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스타일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저의 앨범들은 모두 그런 식으로 저 혼자 만들어진 앨범들이에요. 프로듀싱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지금도 역시 거의 그렇고요. 제 솔로 앨범에 제가 원하는 것 외의 요소를 넣었던 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렇지만 소울컴퍼니의 음악을 만들 땐 달랐어요. 뭉쳐야 할 때는 서로 융합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니까 각자의 스타일을 조금 비우더라도 공통된 느낌을 찾아야 했거든요. 그리고 멤버들이 거기에 대해 열려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소울컴퍼니 스타일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힙 : 말씀이 나왔으니까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 앨범도 그렇고 일리네어 자체로도 다른 뮤지션들과의 교류나 콜라보들에 있어서는 몇몇 단골리스트 외에는 어떻게 보면 한정적인 느낌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일리네어의 주객이 명확한 느낌을 좋아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폐쇄적이지 않느냐’ 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Q : 그 부분 역시 스타일에 대한 이야긴 것 같아요. 지금 일리네어의 방향은 누구보다 뚜렷해요. 딱 봐도 아시겠지만 한국에 저희와 비슷한 스타일을 하는 곳은 없거든요. 독자적이어서 좋긴 하지만 콜라보레이션을 생각하면 아쉬울 때도 있죠. 그래서 저희의 음악에 함께 할 수 있는 프로듀서든 MC든 DJ든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을 몇 년 동안 해오고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도 당연히 앨범 작업을 할 때 이 곡에 어울리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내 앨범에 더 많은 사람들이 피쳐링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죠. 힙 : 근데 이제 제가 말한 한정적인 단골 피쳐링 리스트에 포함된 분들을 꼽자면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 분들이 많이 참여하시는데 하이라이트와는 뭔가 어떤 동질감이 있나요? Q : 하이라이트와는 종종 콜라보를 해왔죠. 서로 공연에도 출연하고. 하이라이트 같은 경우는 일리네어랑 비교적 비슷한 시기에 설립이 됐고 말하자면 같은 시기에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었다는 면에서 어느 정도 동질감이 있다고 볼 수도 있죠. 힙 : 음악적으로의 교집합은 많이 있는 편인가요? Q : 특히 비프리(B-Free)나 오케이션(Okasian)은 저희 스타일과 상통하는 음악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도끼의 에서 보여줬듯이 저희랑 공유되는 스타일이 있죠. 아무래도 팔로알토 형은 스타일상 저희의 뽐내는 음악을 함께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저와 듀엣 앨범을 냈었기도 했고 오랫동안 같이 이 바닥을 이끌어온 동료로서 중요한 사람이죠. 힙 : 그런 면에서 감성적인 힙합을 지금은 많이 지양하시잖아요. 그럼 예전에 했던 ‘키비(Kebee)’씨와의 ‘비콰이엇(Bee Quiett)’이라던가 혹은 ‘매소닉트리퍼스(Masonic Trippers)’ 같은 프로젝트는 이제 볼 수가 없는 건가요? Q : 그건 과거에 소울컴퍼니로서 가능했던 거였기 때문에 완전히 종료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죠. 힙 : 그러면서 이제 소울컴퍼니를 탈퇴하시고 도끼 씨와 함께 돌연 레코드를 설립하셨어요. 어떤 배경이나 기점이 있었던 건가요? Q :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돌연이었겠지만 저는 오래 준비해왔던 일이었어요. 팬들 입장에선 놀랄 수 밖에 없었겠죠. 소울컴퍼니 탈퇴 소식이 있고 나서 며칠 뒤에 일리네어 레코즈 설립 소식을 터뜨린 거니깐요. 하지만 소울컴퍼니와의 정리나 일리네어 설립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거였어요. 특히 설립 부분은 최대한 완벽하게 하려고 도끼랑 꼼꼼하게 준비를 해왔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2011년 1월 1일이 되자마자 설립 소식을 알렸고, 그때 공개된 도끼와 제가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이 '우린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표현한 거였죠. 힙 : 그럼 의기투합은 누가 먼저 제안한 건가요? Q : 제가 제안을 했었어요. 당시에 제가 소울컴퍼니를 나오기로 결정을 하고 나서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를 생각했는데 문득 도끼랑 레이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도끼한테 제안을 했고 도끼도 좋아했죠. 그 당시에 도끼도 독립적으로 활동하던 상황이어서 서로 같이 뭘 하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요. 힙 : 그리고 이어서 ‘빈지노(Beenzino)’ 씨의 합류가 있었죠. 도끼 씨는 대중음악 시스템에 세뇌될뻔한 뮤지션의 구제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웃음) 콰이엇 씨는 어떤가요? Q : 일단 빈지노는 제가 한국에서 본 랩퍼 중에 가장 놀라운 사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뮤지션이었는데, 일리네어 설립 직후에 빈지노가 레이블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꼭 저 사람과 같이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좀 깊게 들어가자면 그런 이야기도 포함될 수 있겠죠. 빈지노가 만약 다른 길을 택했다면은 어중간해졌을 가능성이 높았고 그게 저희가 항상 봐왔던 거였어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내버려 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뮤지션이었고. 어쨌든 결국엔 빈지노가 잘 되고 있어서 너무 기뻐요. 힙 : 한방에 오케이 하던가요? Q : 네. 저희와 이야기하고 나서 이틀 정도 뒤에 결정됐어요. 힙 : 계속해서 일리네어에 관한 질문을 몇 가지 더 드려보자면 도끼 씨와는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경영을 하시잖아요. 사실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음악 활동과는 또 다르게 신경 쓸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혹시 음악 외적인 애로사항 같은 건 없나요? Q : 애로사항이랄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물론 회사를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울컴퍼니 때부터 어느 정도 해오던 일이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해요. 도끼도 잘 해주고 있고, 저희 직원 분도 잘해주시고 계시죠. 다만 일이 잘되다 보니까 세금이 좀 많이 나오더라고요. (웃음) 덕분에 잘 내고 있죠. (웃음) 그것도 많은 분들이 저희를 사랑해주시니까 가능한 일이죠. 힙 : 허를 찌르는 스웩이네요. (웃음) 그럼 다음으로 콰이엇 씨가 눈여겨 보고 있는 일리네어의 4번째 카드가 궁금해요. 아직까지도 3인 독주체제를 굳건히 지키고 있잖아요? 콰이엇 씨의 물망은 어떤가요? 혹시 주목하고 있는 루키가 있는지 Q : 어떤 새로운 분들이 나타나셨는지 그렇게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저희는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정말로 저희와 잘 맞는 좋은 뮤지션이 있다면 같이 할 수 있겠죠. 힙 : 일리네어 뮤지션들을 보면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급변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앨범 발매나 공연 같은 경우도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트위터(Twitter)’를 많이 이용하시잖아요? 어떤 노하우나 철칙이랄 것이 있을까요? Q : 철칙까지는 아니겠지만 약간의 요령은 있어요. 특히 뭔가를 알릴 땐 효율 같은 걸 생각하는 게 좀 더 낫죠. 트위터는 저희 개인적인 영역이면서도 모두가 보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잘 정의 내릴 필요가 있어요. 왜냐면 트위터의 역효과라는 것도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잖아요. 좋아하는 뮤지션이라든지 연예인이 있었는데 트위터를 보고 나서 오히려 싫어졌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것 처럼, 그런 부분에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죠. 힙 : 그럼 이미지 메이킹에도 많이 신경을 쓰시는 편인가요? Q : 중요하죠. 저희를 보는 많은 팬들이 있고, 혹은 힙합 뮤지션들, 뮤지션을 꿈꾸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에게 최대한 좋은 걸 남기고 싶죠. 그래야 그 분들이 저희를 보고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고요. 저도 옛날에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보면서 그랬듯이 '나도 나중에 저렇게 살아야겠어'라든지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 거야'라든지 팬들 입장에서도 '랩퍼들은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할만한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게 이 일을 하는 데 있어 큰 동기부여이기도 하고요. 힙 : 그런 철저한 자기관리만큼이나 팬덤을 이끄는 능력에서도 확실히 일리네어가 남다른 부분이 있어요. 헌데 팬 질문 중에 들어온 제보에 의하면 콰이엇 씨가 가장 트위터에서 소통이 잘 안 된다고 하던데 어떤 분은 칭찬 빼고는 멘션이 다 씹혔다는 말도 있어요. (웃음) 사적으로 활발한 트위팅을 하시는 편은 아니신가 봐요? (rkdhs88) Q : 아무래도 제가 트위터를 적게 하는 편이긴 할 거에요. 그건 제 성격 때문인 것 같아요. 옛날에 ‘싸이월드(Cyworld)’ 시절도 있었잖아요. 그때도 전 그다지 뭘 올리고 그런 편이 아니었거든요. 모든걸 일일이 답해드릴 순 없어도 제가 정말로 재밌다고 생각하거나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리트윗을 하거나 하죠. 힙 :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AMBITIQN]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엠비션 믹스테입을 무료 공개한 뒤 음원 발매를 하셨어요. 근대 이전에도 이런 형식의 릴리즈를 하신 적이 있으시잖아요? 굳이 이런 방식을 선택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eunbin14) Q :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걸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거였죠. 무료공개는 세계적인 음악 트렌드이기도 하고. 그래서 세계적으로 많이 듣고 계시니까 제 마음이 잘 전달 된 거죠. 힙 : 발매를 발렌타인 데이에 맞춰서 하셨어요. 발매일을 맞추신 건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원래는 11일 발매를 원칙으로 지키곤 하시잖아요. Q : 발렌타인 데이를 의식한건 아니었어요. 11일 발매가 일리네어 스타일이긴 하지만 마침 설날 연휴고 해서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날짜를 고민하다가 도끼한테 물어봤는데 도끼가 14일로 정해줬어요. 꼭 발렌타인 데이 때문은 아니고 저희의 차후 계획 같은 걸 봤을 때 적당한 시기였죠. 힙 : 앨범에 트랙 수도 열한 곡을 맞추셨네요 (웃음) Q : 그렇죠. (웃음) 이제는 뭘 해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거 같네요. 힙 : 알겠습니다. 엠비션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가셨는데 야망이라는 단어가 일리네어를 표현할 수 있는 최적에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앨범에 담고자 했던 어떤 것들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 부탁할게요. Q : 이 제목이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앨범 제목을 짓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제 랩과 제 음악의 스타일 그리고 일리네어의 스타일이 가지는 에너지가 있죠. 이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그 중에 가장 와 닿았던 말이 앰비션(ambition)이었어요. ‘O’를 ‘Q’로 바꿨고 그래서 ‘AMBITIQN’이 됐죠. 힙 : 여담이지만 ‘댓피프닷컴(Datpiff.com)’에 16일에 ‘믹밀(Meek Mill)’이 [ambitious goal]이라는 타이틀로 믹스테입을 발표했더군요. 믹밀은 이전에도 2008년에 [The Real Me]라는 타이틀로 콰이엇 씨의 [The Real Me] 앨범과 같은 타이틀로 한발 늦게 믹스테입을 발표한 적이 있어요. 이걸 보면서 뭔가 평행이론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혹시 알고 계셨나요? Q : 그건 전혀 몰랐어요. (웃음) 저도 믹밀을 좋아하지만 믹밀은 도끼가 많이 좋아하죠. 많은 미국 랩퍼들이 그런 느낌의 철학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고 있는데, 저희랑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팬들이 자기가 공감할 수 있는 뮤지션을 좋아하듯이 저희는 그들의 음악과 태도에 공감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공통된 것이 있지 않나 싶어요. 힙 : 일리네어도 마찬가지고 스웨거들의 음악에서 항상 다뤄오는 공통적인 화두나 음악적인 접점은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또 개인적으로 엠비션 앨범을 들으면서 느낀 감상은 쓸쓸한 길을 걸어간다는 듯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회고적인 가사에서 묻어 나오는 독고다이 식의 무드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비트의 분위기나 질감에서 특히나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이번 앨범 비트 선택에도 특별히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으신가요? Q : 일단은 늘 그렇듯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비트들을 골랐죠. 곡들은 제가 만들거나 ‘프리마비스타(Prima Vista)’가 만들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통일된 감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비트들은 제 정규앨범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곡도 있고요. 힙 : 정규 작에 들어갈 곡이라면 어떤 곡들이었나요? Q :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The Greatest'가 그렇고 'Tomorrow', 'Beautiful Life' 등이 그렇고, 제가 정규앨범을 오랫동안 준비 하면서 쌓아왔던 음악들을 한번 비우는 의미로 이 앨범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었죠. 힙 : 그리고 콰이엇 씨의 곡에서 매번 다루어지는 주제 중 하나가 힙합 문화를 망치는 Fake MC들에 대한 시각인데 Fake MC를 기준 짓는 콰이엇 씨만의 기준점이 있을까요? Q : 일단은 물론 랩을 할 줄 모르면 가짜죠. 거기에도 각자의 기준이 있을 거고, 저의 랩에 대한 관점은 제 랩을 유심히 들으셨다면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제 가사에도 언급되고 있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질은 태도예요. 힙합의 태도나 느낌을 전혀 갖추지 않고 본인의 것을 힙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짜로 느껴지죠. 힙 : 그리고 최근 들어 추가된 주제가 있다면 주제 비판을 하는 사람들을 향한 지금 스타일에 대한 고집이에요. '1LLIONAIRE So Ambitious' 나 'Beautiful Life'의 가사에서도 나오듯이 ‘너희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는 알지만 지난 시절에 대해 할 얘기는 없다 받아들여라’ 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주입하시는 것 같아요. Q : 아직도 저의 과거의 음악들만 인정하려고 하고 제게 그걸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가사예요. 그런 이야기는 전에 제가 발표한 'The Real Me'라는 곡에서 확실히 얘기했었죠. 그런 분들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그것뿐이에요. 힙 : 이어서 얘기하자면 콰이엇 씨 음악에서도 소울컴퍼니 때와 일리네어 때를 확연히 구분 지을 수 있는 고유의 감성이 있잖아요. 혹시 소울컴퍼니와 일리네어 사이 시기에 스타일 적으로 노선을 달리하게 된 반환점이나 음악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Q : 그걸 나누는 걸 저는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항상 그때그때 제 느낌과 취향에 충실한 음악을 하는 거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일리네어 설립은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기점이예요. '이제는 정말로 나의 길을 간다'는 느낌으로 일리네어를 설립한 것이었고 최대한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모든 뮤지션들이 그렇듯이 그 순간의 자기 느낌, 감정, 취향 같은 것을 원천으로 음악으로 만들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냈던 앨범들엔 그때마다의 제 영혼이 담겨있는 거죠. 저는 정규 앨범을 2-3년에 한 장씩 냈었고 같은 스타일을 반복시킨 적은 없었어요. 앨범을 제대로 완성시키는 걸 좋아하죠. 말하자면 그 앨범을 통해서 제 나름대로 그 음악에 대해 정립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 저는 거기서 손을 떼고 새로운 걸 해요. 지난 저의 앨범들을 보시면 그런 느낌이란 걸 아실 거에요. 힙 : 엠비션의 진정한 완성은 다음 정규앨범이라고 볼 수 있는 거네요. 다음으로 역시 이어지는 질문인데 말씀하신 매번 바뀌는 컨셉도 그렇고 지금까지 꽤나 간격이 큰 스펙트럼을 보여주셨잖아요.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예전의 콰이엇 씨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일종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초창기 스타일의 콰이엇 씨 음악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Q : 그렇죠. 제 오래 전 음악들이 아직도 이런 영향력이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여전히 그 때의 제 음악만을 좋아하고 있다면 지금의 제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 수 있죠. 저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고 그 사람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딱히 없다는 게 저도 아쉽긴 해요. 그치만 제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를 위해서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예요. 그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어떤 사람들은 제가 공감이 되는 가사를 쓰는 뮤지션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오해예요. 전 저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래요. 저에게 중요한 건 음악으로 나를 완성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앞으로 먼 길을 가는 저를 지켜보면 되지 않나 해요. 힙 : 음악을 대하는 확고한 태도가 느껴지는 답변이네요.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Beautiful Life' 가사의 ‘내 친구들처럼 영혼도 안 팔고 있지 그 자식들을 난 이렇게 불러 bitches 어떤 무대도 너흴 안 불러 bitches’라는 부분을 비롯해 콰이엇 씨의 가사 여러 부분에서 변절한 동료들에 대한 일침이 담겨있어요. 민감한 질문이지만 이런 가사를 쓰시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Q : 이 일을 해오면서 많은 친구들과 길이 나뉘어왔어요. 각자의 길에 대해서 저도 존중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저희가 힙합 뮤지션인 이상은 아까 말했듯이 태도라는 걸 잃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거에요. 그렇지만 많이들 그걸 잃어갔어요. 그래서 잘 된다면 상관없겠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결국 힙합씬에서 본인이 쌓아온 명예마저도 훼손시키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고 그걸 바라보는 저의 회의감이 있었죠. 저는 그걸 지켜왔고 끝까지 지킬 거고 여전히 가장 명예로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을 종종 가사로 쓰는 거죠. 힙 : 이것과 연관을 시켜서 질문 드려 보자면 예전 [Back On The Beats Vol. 2] 앨범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Grindin’' 이라는 곡의 가사의 ‘고인물’ 이라는 표현이나 선배와 선생들에 대한 거부감을 항상 드러내 오셨어요. Q : 종종 나오죠. 힙 : 어떻게 보면 옛날의 콰이엇씨 음악에서는 항상 한국힙합에 대한 리스펙트를 항상 표현해오던 뮤지션 중 한 분이셨고 그게 최근에 들어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Q : 최근의 변화는 아니고요. 그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다만 제가 2000년도에 음악을 시작했고, 그때 저도 클럽 마스터 플랜에서 종종 공연을 보면서 꿈을 키웠던 학생이었어요. 그 중에 제가 존경하는 몇몇 뮤지션들이 있었고 거기에 대한 존경으로 제 [The Real Me]의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만들었죠. 근데 이 노래 때문인지 제가 이 바닥의 모든 부분을 사랑하는 것처럼 오해를 낳는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 한번 동료 뮤지션이 '자기도 네가 그런 줄 알았다' 라고 해서 좀 놀랐었어요. (웃음) 그때 처음으로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은 과거 랩씬의 열정에 관한 향수였고 제 벌스는 메타 형에 대한 존경을 담은 랩이었죠. 근데 그게 언더그라운드 전체를 찬양하는듯한 노래로 오해된 것 같기도 해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제가 존경하는 이들은 '진짜들'이에요. 제가 인정하고 영향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예요. 제가 처음 씬에 발 디딜 때 기존에 활동하시던 많은 사람들이 저를 비롯한 제 또래들의 뮤지션들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딜 가나 그렇듯이 말하자면 텃세 같은 게 있었죠. 별 일 아닌 걸로 버릇없는 놈 취급 당하는 일도 많았고. 처음 몇 년 동안은 그걸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걸 표현한 가사가 'Q's Way'의 '기억을 곱씹어 보면 첨 이곳에 발 디뎠을 땐 나도 뭐 형 동생 개념도 몰랐지 그래서 혼났지 때론 좆같지만 어디든 똑같지'예요. 지금은 어쨌든 시간이 많이 지났고 모든 게 제대로 증명됐기 때문에 제가 이 얘길 할 수 있는 거죠. 힙 : 그런 랩 꼰대들은 지금 현역인가요? Q : 지난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은퇴를 하셨기 때문에 이미 은퇴한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남아있긴 하죠. 제 또래 뮤지션이 나이를 먹으면서 꼰대가 되기도 하고. 항상 그런 게 존재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요. 힙 : 제가 생각했던 환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들인데 왜냐하면, 방금 말씀하셨을 “내가 모든 언더 그라운드의 문화를 사랑한 것은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잠깐 잘못 들어서 ‘내가 모든 선배들을 다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지레 착각했거든요. Q : 그러니까 만약에 제가 그런 이미지라면 정말로 제가 의도한 게 아니었어요. 저는 한국 힙합의 흐름과는 별로 상관없이 자랐어요. 저는 미국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을 시작했고, 지금도 그래요. 하지만 저는 어쨌든 고등학교 때 ‘메타(MC Meta of Garion)’형을 만났고, 영향을 받으면서 컸고 여전히 메타 형을 존경하죠. 메타 형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일이 정말 많았어요. 거기에 대한 리스펙트는 100%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한국 힙합 음악들이 내게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진 않아요. 지금도 전 한국 힙합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죠. 전 우리나라 힙합 음악이라면 제 취향에 맞는 소수의 몇몇 뮤지션의 음악만 들어요. 우리나라에선 예나 지금이나 저의 취향에 맞는 힙합 음악이 잘 안나오고 있어요. 어쨌든 제 입장에서는 제가 처음 이 게임에 들어올 땐 언더그라운드 씬이라는 것이 상당히 무너져 있었던 때였고, 저와 제 동료들이 새로 만들어야 되는 입장이었지 그걸 물려받는 느낌은 저에겐 거의 아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새로 만들고 어떻게 보면 갈아 엎는 사람들이었죠. 힙 :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한국 힙합이 그 당시나 지금이나 어떤 하나의 틀이 정립되면 그 룰에 맞춰 부분적으로 정체되어버리는 것이 항상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시류를 갈아엎는 소울컴퍼니 같은 존재도 항상 있어왔고요. 제가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는 분명 소울컴퍼니 멤버들과는 음악적으로 오랜 시간 많은 활동을 하셨지만 최근에는 그런 교류가 뜸한 것이 사실이에요. 이런 것들이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콰이엇 가사에서 날리는 동료들의 변절과 같은 일침들은 그 타겟팅이 은연 소울컴퍼니를 향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이런 음모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Q : 소울컴퍼니였던 이들 중에도 지금 잘 못하고 있다면 제가 쓴 가사에 포함이 될 수도 있죠. 제 랩에 자비란 없기 때문에 (웃음) 힙 : 그렇군요. 그럼 최근의 한국힙합 씬의 시류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볼게요. 도끼 씨와의 인터뷰 중 한국 힙합 랩퍼들은 98%가 가짜다라는 말과 함께 ‘한국적 힙합’이라 표현한 기존 한국힙합의 흐름에 대해서 콰이엇 씨 또한 어떤 회의를 느끼시나요? Q : '한국적 힙합' 같은 말을 좋아하진 않아요. 우리나라에서 힙합이 많이 왜곡되어있는 건 사실이죠.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요. 우리나라에서 힙합 음악을 듣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랩 음악을 듣는 거지 힙합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 힙합은 대체로 랩퍼들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얘기들을 가사로 써오면서 발전을 해왔죠. 그 과정에서 팬들은 랩퍼들의 가사를 보면서 “이 얘기 너무 공감 돼” 라는 식으로 팬이 됐어요. 헌데 그 가사의 텍스트만 음미하는 일에 머문다면 그건 가사의 팬이지 힙합의 팬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힙합은 총체적인 문화고 아트 폼(Art Form)이예요. 말 그대로 커다란 형식인데 거기에는 역사, 음악, 말투, 옷, 신발, 걸음걸이, 디자인 등. 그 사람의 삶까지도 포함돼요. 그게 총체적으로 힙합스타일인 것이 힙합인거죠. 그것에 대한 이해나 지식이 없다면 그건 힙합의 팬이 아니예요. 랩으로 된 가요를 듣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거죠. 힙합의 형태를 총체적으로 보여준 힙합 아티스트가 우리나라에 별로 없었던 건 사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잘 이해되지 않았고요. 그냥 그때그때 자신의 상황에 맞는 가사를 읊는 노래들을 듣는 걸 좋아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게 힙합 음악이라고 오해하고 있죠. 때로는 뮤지션들도 마찬가지고요. 아이러니 하게도 실제로 한국 힙합 뮤지션들 중에도 힙합을 좋아하지 않는 힙합 뮤지션이 종종 있어요. 좋아하는 음악은 발라드인데 우연찮게 랩을 하게됐다거나 뭐 그런 거죠. 뭐 힙합을 좋아하지 않는 흑인도 있으니깐요. 아무튼 한국 힙합 팬들이 대체로 그렇다는 건 익숙한 사실이죠. 그러다가 만약 어떤 팬이 그렇게 랩을 듣고 있다가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해서 “오 힙합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느낌을 갖는다면 매니아로서 한 단계 발전하는 과정이겠죠. 힙 : 공감이 많이 되는데요. 메시지라는 것이 분명 힙합이 주는 바이브(vibe)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이지만 더 크게 봤을 때 하나의 문화양식으로서의 힙합을 모르거나 혹은 배척하거나 단지 텍스트로서의 가사전달에서 오는 재미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해요. Q : 그래서 저는 가사를 듣고 읽는 것에서 조금 벗어나서 랩 자체를 느끼는 재미나 비트를 듣는 재미, 그 랩과 비트의 조화를 듣는 재미. 사운드를 듣는 재미, 음악에 맞춰서 몸을 흔드는 재미 같은 걸 느껴보는 것을 추천해요. 힙 : 심도 있는 음악감상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죠. 다시 앨범이야기로 돌아와서 'The Greatest' 중 ‘이 영광을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또 팬들에게 그리고 헤이터들에게 너희는 기름을 끼얹어줬지 불에게’ 라는 가사가 인상 깊었어요. 실제로 헤이터들에게서 얻는 피드백이 콰이엇 씨의 음악에 영향을 주기도 하나요? Q : 그렇죠.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제 [Quiet Storm : A Night Record] 앨범에 있었던 'Love / Hate' 라는 노래에 있어요. 그 노래를 보면 1절은 제 팬들에게 바쳤고 2절은 절 싫어하는 사람들한테 바쳤죠. 어쨌든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동등하다고 봐요. 물론 당연히 팬이 헤이터 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헤이터들이 저한테 주는 영감을 무시할 수는 없거든요. 물론 저도 극성 맞은 안티팬이나 주위에서 나를 음해하려는 사람들을 처음 접할 땐 왜들 이러나 싶었어요. 진짜 얄밉게 굴기도 하고.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오히려 그 사람들을 통해서 제가 발전하는 면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저의 어떤 부분을 지적하면 '더 잘해서 할 말이 없게 만들어야겠다'하는 오기가 생겨요. 그런 것들이 저를 자극해 오면서 결국엔 제가 항상 그들의 도움을 받아 온 거죠. 그런 상황을 '나'라는 불에게 기름을 끼얹어 줬다 라고 표현한 거죠. 힙 : 결국에는 헤이터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른 거네요. (웃음) Q : 언제부턴가 그렇게 됐죠. 그게 사실 제가 많은 뮤지션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해요. 저와 같은 걸 깨달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활동이 길지 않은 분들은 정말로 힘들어 하실 수도 있거든요. 상처만 받고 끝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저도 겪어봤기 때문에 그 마음이 뭔지 알아요. 그러다 보면 창작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죠. 근데 그렇게 되면은 정말로 헤이터들이 원하는 대로 되는 거 거든요. 그걸 발판 삼아서 더 좋은 걸 해야 돼요. 사실 헤이터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들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절대로 내가 망하진 않는다는 거죠. 오히려 더 잘 되고 있다는 의미죠. 왜냐하면 정말로 일이 안 풀리는 사람들은 안티도 없어요. 오히려 동정을 얻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헤이터들이 있다는 건 자기 것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 거죠. 그래서 그것 자체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힙 : 다시 곡 얘기로 돌아와서 'Tomorrow' 같은 곡에서는 좀 전에도 말했듯이 화려하지만 어딘가 고독한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Q : 네, 외롭게 들리죠. 힙 : 이 곡을 들으면서 콰이엇 씨의 평소의 정서가 굉장히 궁금해졌거든요. 화려함 뒤에 가려진 고독감이랄까? Q : 제 성격이 워낙 차분하기도 하고 또 그런 분위기의 음악들을 좋아해요. 평소에 집에 있을 땐 재즈나 소울, 알앤비 같은 것들을 주로 틀어놓고요. 그런 제 성향은 저의 음악들에서 항상 표현되어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제 색깔에 있어 정점을 찍은 것은 [Stormy Friday] 앨범이에요. 그 앨범은 제가 겪어온 고독을 바닥까지 표현한 음악들이에요. 그래서 당분간은 더 이상 그런 음악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어요. 그런 비슷한 맥락의 곡이 이번 앨범에선 'Tomorrow'가 될 수 있는데 이 곡은 '내일'이라는 것에 대한 랩이에요. 모두에게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 있잖아요. '나중에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 같은 걸 하죠. 특히 안 좋은 쪽으로. 특히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에 내일을 불안해하죠. . '잘 되다가도 망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다들 하고 산단 말이에요. 그런 생각들이 제게도 찾아왔었지만 저는 그걸 이겨내는 방법을 찾았어요. 말하자면 내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죠. 그런 제 정신을 담은 곡이에요. [M/V] The Quiett - Tomorrow 힙 : 말씀하신 것처럼 콰이엇 씨 같은 경우에는 떠그라이프(Thug life)를 살고 계시고 떠그라이프 라는 것이 말하자면 내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오늘을 만끽하는 삶이잖아요? 콰이엇 씨가 내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Q : 제 방법은 돈을 많이 쓰는 거에요. 이건 제가 알게 된 최고의 방법이에요. 무작정 쓰는 게 아니라 자기가 정말 쓰고 싶었던 곳에다가 돈을 다 써보는 거예요. 쇼핑을 한다든지,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간다든지, 맛있는 걸 사먹는다든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죠. 단, 정말로 자기가 원하는 데다가 쓰는 거죠. 이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닌 것이,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진심으로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는 거죠. 그게 행복과 연관이 있어요. 힙 : 그러면 불안감이 오히려 없어지나요? Q : 돈을 버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행복을 위해서죠. 돈은 그저 교환권일 뿐이고 오늘의 행복과 교환할 것이냐 올 지 모르는 훗날의 행복과 교환할 것이냐는 차이죠. 대부분 사고 싶은 게 있고, 만약에 살 돈이 있다고 해도 '이 돈이 나중에 필요할지도 모르는데'라는 생각에 갖고 싶은 것들을 뒷전으로 미뤄 놓게 되잖아요. 그건 스트레스가 되죠. 그리고 그 돈이 나중에 필요한 곳에 쓰였다고 해도 그건 '필요한 것'이지 '원한 것'은 아니었을 확률이 높죠. 그걸 알아도 대부분은 자기가 원하는 걸 무시하고, 필요한 걸 쫓죠. 또 그렇게 살아야 된다고 교육 받았고요. 힙 : 이전세대로부터 항상 주입 받아온 것들이죠. Q : 네. 모두가 그렇게 가르치죠. 물론 도끼와 저도 똑같이 그렇게 배우면서 자라온 사람들이에요. 저도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저희 어머니에게 항상 그런 절약의 중요성을 강요 받으면서 컸고요. 그렇지만 제게 돈이 생기고 나서 조금씩 씀씀이를 키워봤어요. 큰 돈을 쓰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꽤 길더라고요. 가진 만큼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예요. 또 비싼 물건의 가치를 알아가는 일도 공부가 필요하죠. 예를 들어 신발을 좋아한다면 같은 값이라도 더 가치 있는 신발을 가려내는 안목이 있어야 되요. 그게 없으면 돈을 헛 쓰게 되는 거죠. 그런 것들을 알고 돈을 좋은 데 잘 써 보면 그게 정말 즐겁다는 걸 알게 되요.그리고 그런 식으로 좋은 걸 사거나 좋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면 '돈을 다 썼지만 난 죽지도 않았고 거지가 되지도 않았고 병에 걸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나는 더 행복하다. 왜냐면 이걸 샀으니까'라는 생각을 갖게 돼요. 물론 약간 불안할 수도 있죠. 있던 돈이 없어졌으니까. 그래서 그 다음을 봐야 하는 거에요. '돈을 썼으니까 나는 이제 그것보다 더 큰 돈을 벌어야 한다.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내일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죠. 'Tomorrow'의 가사들은 그런 내용이에요. 이걸 단순한 자랑 가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심미안을 의심해봐야 해요. 1절 마지막에 ‘넌 말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대도 that's right homie 내일 다시 벌면 돼 또’ 라는 가사가 있는데, 사람들은 모두 미리 걱정을 하고 산다는 얘기예요. 뚜렷한 필요가 없어도 ‘그 돈이 없으면 안돼. 그걸 지금 쓰면 안돼’ 같은 얘기를 하는데, 그게 정말 되는지 안 되는지는 해봐야 안다는 거죠. 인생의 본질이 그렇듯이 알 수 없는 거죠. 제가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던 사람도 없었고, 일리네어가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던 사람도 없었을 거예요. 옆에선 다들 '안될텐데'라고 말하죠. 그건 그냥 세상의 거짓말이에요. 그 말에 속는 사람이 있고 안 속는 사람이 있죠. 도끼와 저는 저희의 전 재산을 다 써 본 적이 많아요. 누가 뺏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저희 스스로 다 써버리는 거예요. 정말로 갖고 싶은 것들에. 그러면 오히려 더 잘 살아볼 의욕이 생겨요. 힙 : 그럼 그렇게 돈을 쓸 때 계획을 하고 쓰는 편이신가요? Q : 계획은 별로 없고 있어도 별로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만약에 월급을 받으시는 분들이라면 소비가 어느 정도 계획 하에 이루어질 수도 있겠죠. 물론 그것도 계획대로 될 리만은 없겠지만. 프리랜서들은 돈이 들어오는 게 꽤 비정기적이라서 계획이 쉽지 않을 거예요. 저희에게도 계획이라는 건 거의 무의미해요. 힙 : 쌩뚱맞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 그럼 콰이엇 씨도 저축을 하시나요? Q : 지금 적금을 하고 있어요. 제 저축에 대한 철학은 역시 목적이 뚜렷해야 된다는 거예요. 꿈을 위한 저축이어야 하지 그냥 통장에 0을 늘리기 위한 저축은 하고 싶지 않아요. 힙 : 다음으로 'Livin’ In The Dream' 이라는 곡에서 말하듯 지금 꿈을 사시고 계시잖아요? 헌데 앨범 타이틀이 야망이에요. 콰이엇 씨의 야망의 다음 단계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Q : 지금까지 다음 단계라는 것은 항상 몰라왔어요. 지금도 잘은 모르겠어요. 그걸 보여준 사람들도 없고. 그게 옛날부터 제게 큰 문제이긴 했어요. 음악을 해오면서 공교롭게도 이 씬에서 저보다 앞서가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럼 내가 이 다음에 뭐가 되나'라는 질문을 항상 해왔죠. 그런 때가 오면 항상 주변에서는 “그 다음은 없어 이제 큰 기획사와 계약을 해서 더 유명해져라” 같은 얘기를 하죠. 근데 저는 그게 싫었거든요. 그래서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살아온 거죠. 지금도 그렇고. 힙 : 'Get Dough'나 'Hotter Than The Summer', 'Came From The Bottom' 과 같은 곡들은 일리네어의 앨범에서 어디든 실릴 수 있을 것 같은 공용 비트의 느낌이 강해요. 이것 또한 의도된 건가요? Q : 꼭 그렇지는 않고, 곡들이 완성된 이후에 리믹스를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곡들이 있죠. 저희가 함께 공연을 많이 하니까 같이 부를 수 있게 바꿔보기도 하고요. 힙 : 빈지노 씨의 'Came From The Bottom' 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근데 빈지노 씨의 경우도 바닥에서 왔다고 해야 하나요? Q : 그게 제가 정말로 원했던 거였어요. 'Came From The Bottom' 의 ILLIONAIRE REMIX를 해보고 싶었어요. 도끼의 G Mix는 이번에 [South Korean RapStar Mixtape]에 실렸지만, 빈지노의 랩을 받으려고 정말로 일 년 동안 독촉을 해왔어요. 빈지노도 노력을 했었지만 굉장히 애를 먹더라고요. 왠지 빈지노와는 잘 맞지 않는 감성이거나 아니면 말씀하셨듯이 정말로 빈지노가 바닥에서 왔는가. (웃음) 라는 것은 검토를 해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아무튼 그래서 결국은 이루어지지 못했죠. 힙 : 이것도 아마 많이 듣는 질문일 것 같은데 콰이엇 씨의 스웩을 보면서 모르는 분들은 ‘집이 원래 잘산다 광명시 알부자다’ 이런 오해들을 많이 한다고 알고 있어요. (웃음) 광명시 랩스타의 바닥시절은 어땠나요? Q : 뭐 특별할 건 없어요. 한창 IMF 시기에 경제적으로 몰락한 집들이 많았는데 저희도 그런 집 중 하나였어요. 드라마 같은 데서 보던 집안에 온통 차압딱지가 붙는 상황을 겪었죠. 이후로 계속 힘든 시간을 보냈고 저도 당시에 한창 사춘기였기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옛날에 살던 동네에 대한 이야기는 1LLIONAIRE DAY VLOG 6편에도 좀 나와요. 1LLIONAIRE DAY VLOG Ep.6 힙 : 그리고 가난을 벗어나고 본격적으로 돈에 대한 가사를 쓰기 시작하셨어요. Q : 정확히 말하면 처음엔 아니었어요. [Music] 앨범 낼 때까지는 우리 집의 형편이 정말 좋지 않았고, 사실 그때는 정말로 돈이 뭔지도 몰랐어요. 제가 돈을 벌기 전이었죠. 그 다음해부터 돈을 꽤 벌게 됐는데 [The Real Me] 앨범을 낼 땐 이미 저는 돈을 잘 벌고 있었어요. ‘드렁큰타이거(Drunken Tiger)’의 7집에 제 곡들이 많기도 했었고 제 CD들이 잘 팔리기도 했었죠. 뭐랄까 저나 소울컴퍼니나 흥행을 몰고 다녔기 때문에.. (웃음) 아무튼 돈은 그때 이미 잘 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당시에 돈에 대해서 가사를 쓰지 않았던 이유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돈에 대해 잘 몰랐어요. 이걸 어떻게 써야 되는지. 어떻게 저축해야 되는지.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가지고 싶은 것도 별로 없었고. 그래서 그냥 대부분 엄마한테 맡겨놨었죠. 제가 버는 돈과는 무관하게 저는 고민도 좀 많이 있었고 우울한 상태였죠. 저의 'Mr. Lonely Part 2' 가사에 "모든 것이 잘 돼도 우울했던 날들을 난 겪어봤지 그 느낌은 몰라 아무도. 성공이란 것이 날 더 고독하게 만들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건 그 시절에 대한 얘기예요. 그러니까 [The Real Me] 앨범의 가사는 제가 행복한 상태에서 쓰여진 가사가 아니예요. 오히려 성공은 했지만 스스로 성공을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에서 만든 앨범이었죠. 'Livin’ In The Dream'에서 말했듯이 좋은 차, 좋은 옷, 금시계를 사는 게 당시의 제 꿈은 아니었죠. 성공이 제가 굳이 원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땐 정말로 얼떨떨 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The Real Me] 라는 앨범에선 저의 성취보다는 당시에 겪어야 했던 내면의 트러블을 이야기를 한 거죠. 이후에 조금씩 돈과 성공의 가치에 대해서 알아가면서부터 저 스스로에게 거기에 대한 가사를 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어요. 그래서 지금의 제 스타일이 완성된 거고, 가장 좋은 면은 긍정적인 가사와 음악을 쓰게 됐다는 거죠. 힙 : 이제 다음행보에 대한 질문을 드려볼게요. 지금까지 상당 수의 해외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셨는데 최근에 조인트를 시도하고 있는 해외 뮤지션이 있나요? Q : 지금 밝힐 순 없지만 제 정규 앨범에 들어갈 비트를 받아 놓은 것이 있어요. 힙 : 그럼 콰이엇 씨 만의 국외 클래식 음반들을 몇 장 소개해 주신다면? Q :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음반은 ‘맥스웰(Maxwell)’의 [Urban Hang Suite] 앨범이에요. 96년도에 나온 앨범이지만 5년 전쯤에 처음 접했어요. 아직도 정말 자주 듣는 앨범이고, 제 인생의 클래식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힙합 앨범도 많이 있지만 지금 생각난 건 이거에요. 힙 : 확실히 콰이엇 씨는 대표적으로 샘플링작법을 추구하는 프로듀서로서 그런 소울이나 재즈 장르의 소스들을 좋아하시는 것도 있겠네요. Q : 그렇죠. 전 소울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기 때문에 제 음악에는 절대로 빠질 일이 없죠. 그리고 힙합 앨범 중에선 ‘칸예웨스트(Kanye West)’의 [Graduation]을 정말로 좋아해요. 그게 발매됐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자주 듣고 참고하는 앨범이에요. 힙 : 개인적으로도 그걸 굉장히 느끼는 편이에요. 여느 샘플링프로듀서들 모두 칸예웨스트를 좋아하겠지만 콰이엇 씨 음악에서 또한 그런 음악적인 접점을 느끼거든요. 특히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는 'The Greatest' 도입부에서 살짝 칸예를 봤던 것 같아요. Q : 칸예의 모든 작품들을 좋아하지만 그 앨범을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그 앨범의 모든 측면. 가사, 비트, 구성, 사운드 전부 저의 클래식으로 삼고 있어요. 힙 : 다음으로 정규 5집 앨범의 진행상황에 대해서 Q : 가사는 별로 안 썼지만, 비트나 사운드 적인 컨셉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오랫동안 준비를 해오다가 중간 점검하는 의미에서 [AMBITIQN]을 발매한 것이기 때문에 꼭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에요. 오래 준비해온 만큼 굉장한 앨범을 내려고 하고 있죠. 힙 : 컨셉은 엠비션의 연장선이다? Q : 그렇게 볼 수 있을 거 같네요. 힙 : 그러면 작업을 하실 때는 비트를 먼저 만들어 놓으신 다음에 가사를 쓰시는 스타일이시네요? Q : 맞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제가 만들고자 하는 앨범에 사운드나 프로덕션을 먼저 생각해요. '이런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설계도를 그려놓죠. 음악이 정해지면 그 위에 거기에 맞는 가사를 쓰는 거죠. 힙 : 많은 분들이 질문해 주셨는데 콰이엇 씨도 많은 공연을 기획하시고 진행하셨지만 정작 본인의 단독 공연은 손에 꼽을 정도에요. 이번 정규앨범이 나온다면 단독 쇼케이스나 콘서트 같은 공연 계획은 잡고 계신가요? (hansunil 외) Q : 네, 조만간에 있을 예정이예요. 곧 자세한 소식이 올라올 거예요. 아마도 거의 3년만이 되는 것 같은데 제가 사실 단독 공연을 하는 걸 그렇게 즐기지 않았어요. 이제부턴 좀 변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아무튼 그래서 [AMBITIQN] 앨범을 주제로 공연을 열 예정이예요. 힙 : 이건 공통질문이기도 한데 베테랑 뮤지션으로서 전반적인 한국힙합 씬에 대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신지 Q : 힙합씬은 계속해서 많이 변해왔죠. 꽤 다이나믹하게 변해온 곳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그때의 방향이나 스타일이 있는 거고, 지금은 지금의 스타일이 있는 거겠죠. 뮤지션들이든 팬들이든 힙합플레이야든 역시 그때그때 상황에서 최상을 향해서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게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항상 해요. 지난 10년 동안 다들 '요즘엔 이래서 문제야 예전이 좋았어'라는 얘기를 하는 걸 봐왔는데, 시간이 지나면 또 지금이 최고의 시간이란 걸 알게 되죠. 그게 저나 도끼의 성공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것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나아가는 게 우리가 할 일이 아닌가 해요. 힙 : 제가 이번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다시금 느낀 거는 일리네어 갱들의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거에요. 빈지노 씨의 곶감대란도 그렇고 이번 믹스테입의 무료발매를 의아해 하면서 구매의지를 보이시는 분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일리네어 갱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죠. Q : 저희 팬들은 언제나 최고였고 최고이기 때문에 저희가 최고로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항상 감사하는 입장이고 저희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거죠. 그냥 계속해서 저희가 하는 것들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힙 : 이제 마지막이네요. 긴 시간 동안 수고 많으셨고 마지막으로 힙합플레이야 식구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Q : 긴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계속 즐겨주세요. 1LLIONAIRE GANG ONE HUNNIT. 관련링크 | 더콰이엇 트위터 (https://twitter.com/TheQuiett) 인터뷰 진행 | 차예준 (rapidj12@naver.com / http://www.facebook.com/nujeyyy) 사진, 영상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참고자료 | 2013.02.26 - [다운로드] 김봉현의 힙합초대석 - 7회 The Quiett (with Dok2) http://hiphopplaya.com/magazine/10433 2013.02.18 - [뉴스] 더콰이엇, 'AMBITIQN' 시디 및 음원 22일 발매 http://hiphopplaya.com/magazine/10363 2011.11.23 - [다운로드] 더콰이엇의 새 앨범 'Stormy Friday EP' 무료 다운로드 시작 http://hiphopplaya.com/magazine/8413 2011.09.30 - [뉴스] '소울 컴퍼니' 해체, 공식 발표 http://hiphopplaya.com/magazine/8024 2011.01.01 - [뉴스] The Quiett과 DOK2, 레이블 설립 http://hiphopplaya.com/magazine/6518 2010.12.26 - [뉴스] 더콰이엇, 소울컴퍼니와 안녕을 고하다 http://hiphopplaya.com/magazine/6484 2010.03.16 - [인터뷰] Quiet Storm : a Night Record ' The Quiett '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5275 2007.12.29 - [인터뷰] 'The Real Me' The Quiett 과의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2939 2006.07.28 - [인터뷰] '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2부 - P&Q - http://hiphopplaya.com/magazine/1962 2006.07.28 - [인터뷰] '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1부 - Supremacy - http://hiphopplaya.com/magazine/1961 2005.09.01 - [인터뷰] 소울컴퍼니의 메인 프로듀서, 'The Quiett' http://hiphopplaya.com/magazine/1859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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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치기 - '4집 Part. 2' 인터뷰  [17]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좀 늦었지만 데뷔 첫 1위 축하드릴게요. 배치기(이하 배 or 뭉, 탁): 참 음악 오래하고 볼 일이네요. 힙: 당시에 너무 놀라셔서 1위 수상소감을 잘 못하신 거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지금 말씀해주세요. 탁: 그때 에일리(Ailee) 얘기를 빼먹었는데, 에일리한테 제일 고마워요. 이 노래는 에일리가 없었으면 이만큼 관심을 못 받았을 거라는 거 저희도 아주 잘 알고 있거든요. 또 회사 스텝들이랑, 꾸준히 저희를 응원해주셨던 소수정예 팬 분들 감사합니다. 뭉: 그리고 또 방송에서 말씀 못 드렸던 양지원 씨, 신보라 씨, 유아라 양 모두 다 고맙습니다. 힙: 주변 반응은 어땠어요? 탁: 많이 축하 해주셨죠. 방송에서 1위한 것도 많이 축하 받았지만 아무래도 음원 차트에서 계속 1위 한 걸로 더 축하를 받았어요. 요새는 방송 순위에 음악 이외에 여러 가지를 포함시키잖아요. 그런데 음원 순위는 정말로 음악으로만 정해지기 때문에 그게 더 좋았어요. 힙: 이런 경사가 있기 전에 긴 공백이 있었잖아요. 그 공백 사이에 배치기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일이 소속사를 옮긴 것 같아요. 어떻게 YMC와 함께 하게 됐나요? 뭉: 저희가 스나이퍼 사운드(Sniper Sound)를 나오고 나서 원래는 독자적으로 진행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자금적인 것도 그렇고, 인맥도 많이 부족했어요. 작업을 다 끝내놓고 그것들을 구체화 시켜야 되겠는데 이걸 어디서부터 손 대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도와 줄 사람이 한 사람은 있어야겠다 싶었죠. 처음엔 홍보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다가 지금 YMC 대표님을 소개로 만나게 됐어요. 그때가 에일리는 연습생으로 있고 YMC가 만들어지던 시기였죠. YMC 대표님이 ‘너희만 생각이 있으면 그냥 이 회사에 아예 들어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제안을 주시더라고요. 그 얘기가 정말 고마웠어요. 어차피 저희는 음악 외에 일은 잘 모르니까 우리끼리 하는 데 한계가 있을 거 같았거든요. 대표님이 워낙 저희 음악을 좋아했다고 하시고, 음악적인 터치 없이 저희가 알아서 음악을 만들면 열심히 홍보해주겠다고 한 게 가장 메리트가 컸어요. 메이저회사이고 오버 지향적인데도 저희를 아티스트로 배려 해주는 부분이 좋아서 결정적으로 마음을 굳혔어요. 탁: 그리고 그때 정말 불러주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거든요. 저희가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나름 3집까지 냈는데 설마 관심 있는 곳이 없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아무도 관심이 없더라고요. 지금 YMC 대표님을 만난 게 첫 만남이었어요. 힙: 처음 제안이 있어서 선택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원래 흑인음악만 다루는 레이블에서 그렇지 않은 레이블로 옮긴다는 게 모험일 수 있잖아요. 그럼 음악적으로 터치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건가요? 탁: 네. 음악적인 것에 대한 배려가 옮기게 된 첫 번째 이유였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홍보력 때문이에요. 저희가 인디지향적인 팀이라면 독자적으로 활동했을 텐데 이미 오버그라운드에서 3장의 앨범을 내고 활동했잖아요. 이 길로 온 이상 저희가 경쟁해야 될 팀들은 수많은 아이돌이고요. 물론 차이는 있겠지만 그분들의 노래와 저희의 노래가 어느 정도 같은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게끔 도와 줄 홍보력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지금의 회사를 선택했던 것 같아요. 힙: 소속사가 바뀌면서 아마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탁: 저희도 그럴 줄 알았는데 다 사람 사는 거라 그런지 똑같더라고요. 만나면 매일 노가리 까고 그래요. (웃음) 딱히 다른 게 없어요. 뭉: 스나이퍼 사운드에 들어갔을 때도 신생레이블이었는데 지금 소속사도 거의 신생레이블이에요. YMC에서는 에일리가 처음 데뷔하고 그 다음이 저희였거든요.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th) 형들처럼 오래 활동한 팀도 있지만 회사 자체는 저희가 들어간 시기에 딱 만들어진 거예요. 처음 시작 단계의 그 분위기를 겪었던 거라서 (탁: 파이팅 하는 분위기!) 생소하고 사람들과 서먹한 건 있었는데 시간 지내면서 다 괜찮아졌어요. 탁: 낯선 시간들도 물론 있었죠. 저희가 지하에서 음악을 하는 그런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다 적응돼서 편하고 좋아요. 힙: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그럼 현재 스나이퍼 사운드와의 관계는 어떤가요? - wertgfds (양갱) 외 탁: 음악적인 관계는 없지만 스나이퍼 형이랑도 가끔 문자하고, 룸나인(Room 9) 형이나 일리닛(illinit)형이나 아웃사이더(Outsider)나 다 연락하고 지내요. 힙: 3집 앨범 발매한 뒤 횟수로는 4년 만에 4집 앨범이 나왔어요. 군 입대 기간이 포함되긴 했지만 앨범작업이 오래 걸렸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탁: 일단은 저희가 랩에 대한 감이 완전히 죽었었어요. 군 입대하고 2년 동안 가사는 틈틈이 썼지만 공연도 못하고 음악을 완전히 쉬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몇 년을 쭉 해왔는데도 가사를 어떻게 썼고 랩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렇게 1년 정도 방황을 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한 2년 전부터 랍티미스트(Loptimist)랑 거의 동고동락하면서 작업을 진행했어요. 그러면서 랍티미스트의 생각과 저희 생각의 합일점을 맞추는 데도 또 1년 정도 시간이 걸렸죠. 그런 과정들 때문에 오래 걸린 것 같아요. 힙: 그럼 앨범 만드는 데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린 건가요? 탁: 딱히 정해진 기간은 없었어요. 그냥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계속 작업을 하면서 많은 노래를 만들어 놨어요. 그 후에는 아무런 작업을 안 했을 정도로 많이요. 힙: 이번 4집 앨범이 다 그때 작업된 곡들인가요? 배: 네. 힙: 이번 4집 앨범은 [두 마리]와 [Part 2]로 나눠졌어요. 앨범을 2장으로 나눠서 낸 이유가 무엇인가요? 탁: 요즘 음원 시장의 순환이 굉장히 빠르잖아요. 그래서 버려지는 수록곡들이 너무 아까웠어요. 물론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형들이나 리쌍(Leessang) 형들처럼 정규 앨범을 내서 잘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희가 그렇게 하기에는 내공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까지 정규앨범으로 쭉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마음 같아서는 정규로 내고 싶었지만 효율적으로 길게 활동할 수 있어야겠더라고요. 요즘은 싱글도 많이 내고 미니 앨범도 많이 내니까 시장에 발을 맞추기도 해야겠고. 그래서 앨범을 2장으로 나누게 됐죠. 힙: 두 장의 앨범 사이에서 가장 큰 차이는 아마 프로듀서인 것 같아요. [두 마리]같은 경우는 뉴올리언스(NuoliuNce)나 석재 등 여러 프로듀서와 작업을 했는데 [Part 2]는 랍티미스트가 모든 프로듀싱을 맡았죠. 나누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건가요? 아니면 특별한 의도가 있었나요? 배: 후자예요 탁: 랍티미스트가 거의 제 3의 멤버처럼 작업을 했거든요. 그래서 [Part2]의 전체적인 걸 랍티한테 맡겨보고 싶었어요. 그 친구도 그걸 원했고요. 랍티미스트의 음악적인 색깔은 딱 랍티미스트의 음악만 모여 있을 때 더 좋아 보이더라고요. 힙: 랍티미스트와 함께 작곡에 이지호 씨란 분도 있어요. 낯선 이름인데 소개를 부탁드려요. 탁: 공동작곡가예요. 지호 씨가 건반을 쳤고요, 편곡 같은 부분에서 랍티미스트의 음악적인 감을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을 줬어요. 힙: 탁 씨와 뭉 씨 두 분 모두 곡 쓰시는 능력이 있는 걸로 아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두 분의 음악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탁: 저희도 욕심은 있었어요. 그런데 서른 살이 되고 보니까 주제파악이 빨리 되더라고요. 뉴올 형이나 랍티미스트 보면 비트를 진짜 살벌하게 만들어요. 그건 10년을 해도 못 따라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넘볼 수 없는 걸 괜히 넘보지 말고 우리 하는 거나 잘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정리하게 됐죠. 힙: 이번 앨범에서 특이한 점이, 랍티미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피쳐링은 다 보컬이라는 점 같아요. 뭉: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처음 나왔을 때 저희의 색깔을 구체화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또 오랜만에 복귀기도 하니까 우리끼리 뭔가를 했다는 걸 보여주고도 싶었고요. [두 마리]에서는 피쳐링이 8마디 노래가 잠깐 들어가는 한 곡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파트1을 꾸미고 났는데, [Part 2]의 곡들을 들여다보니 도저히 저희가 소화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이건 어쩔 수 없이 도움을 받아야겠다’ 싶어서 노래의 도움을 받다 보니 피쳐링이 다 보컬로 들어가게 된 거예요. 탁: 사실 조현아(어반자카파) 씨나 우혜미 씨 같은 경우에는 저희랑 친분이 있어서 작업을 했던 건 아니에요. 두 분 다 지호 씨랑 친한 대학 동기예요. 그래서 곡도 안 들어보고 전화 한 통으로 수락해주셨어요. 아마 지호 씨 아니었으면 안 해줬을 수도 있어요.(웃음) 힙: 그럼 섭외 같은 경우는 두 분이 다 하신 건 아니었네요? 탁: 네. 방송이나 보이스 오브 코리아에서는 봤지만 혜미 씨와 현아 씨 두 분 모두 작업할 때 만난 것은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노래를 너무 살벌하게 잘하셔서 작업하는 데 되게 편했죠. ‘아 이렇게만 보컬들이랑 작업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을 정도로요. 나중에 우혜미 씨나 조현아 씨가 저희를 필요하실 때 저희도 아낌없이 도움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뭉: 그 두 곡들(‘행복하니’,‘걱정마쇼’)은 다 지호 씨 도움으로 피쳐링하게 된 거였고. ‘눈물샤워’를 말씀드리면, 저희가 처음 YMC에 들어갔을 때 ‘눈물샤워’에 들어갈 여자 보컬 데모 녹음을 누구한테 부탁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때 대표님이 이 노래를 듣고 정말 좋다고 하시면서 연습생 중에 에일리라는 친구가 있는데 가이드 한 번 해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에일리가 가이드를 해줬는데 너무 잘 불러서 그게 지금 이렇게 나온 거예요. 어떻게 보면 저희도 운이 좋았죠. 처음 에일리를 봤을 때 잘 될 친구라는 건 알았지만 2012년 핫이슈가 될 정도로 잘 될 줄은 몰랐거든요. 그 바람에 저희도 업혀가게 된 거죠.(웃음) 힙: 4집의 첫 번째 미니 앨범인 [두 마리]의 타이틀 곡 ‘두 마리’ 얘기를 해볼게요. 다른 매체 인터뷰를 통해서 “실패한 곡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뭉: 실패라기보다는 기대보다 못 미쳤던 곡이에요. 사실 곡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거의 99% 만족해요. 저희가 하려고 했던 걸 그대로 표현했던 곡이었는데 오랜만에 복귀다보니 힘이 너무 들어갔던 것 같아요. 또 준비한 만큼 그에 대한 피드백도 굉장할 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발표하고 난 뒤에 그게 아니니까 정신도 와르르 무너지더라고요. 분명히 행사는 예전보다 많이 뛰고 돈도 많이 벌고 있는데 마음은 충족이 안 되는 거예요. 공연을 갈 때마다 ‘이게 몰락하는 가수의 모습이다’라고 스스로 느꼈어요. 겉으로는 번지르르한데, 속은 곪아 있던 상태인거죠. [Part 2]도 원래 9월에 나왔어야 하는데 회사사정 때문에 1월까지 계속 미뤄지니까 다른 작업은 다 눈에 안 들어오고 손에도 안 잡혔어요. 그렇게 2012년은 영혼이 없는 상태로 거의 죽어지낸 것 같아요. 마음에 들고 자신 있던 곡이었는데 그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작아서 저희 스스로한테 실망이 너무 컸어요. 탁: 애매하게 걸쳐 있었던 거 같아요. 마니아들도 그렇게 반기지 않고, 그렇다고 대중들도 열광적인 반응이 없었으니까요. [두 마리]는 저희가 나름대로 텐션이 가장 좋았을 때 만든 앨범들이거든요. 또 오랜만에 복귀다 보니까 좋은 얘기만 듣고 싶었고, 음악적인 피드백을 많이 얻어서 다음 곡도 만들고 그래야했는데 그런 용기가 안 났던 거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2012년에 그 앨범을 통해서 많은 걸 배웠어요. [M/V] 배치기 - 두마리 힙: 말씀하신 실망감 때문에 [Part 2]의 타이틀곡을 ‘눈물샤워’로 정하게 되신 건가요? 배: 아, 그건 아니에요. 이미 정해져 있었어요. 뭉: 대표님이 첫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으로 ‘눈물샤워’를 하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희는 ‘두 마리’로 해야 한다고 했죠. 이거 때문에 한 달을 끌었어요. 서로 설득하면서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두 마리’가 먼저 나왔고 ‘눈물샤워’는 다음 타이틀로 예정됐어요. 그런데 그렇게 기대했던 ‘두 마리’는 잘 안됐죠. 본전은 찾았지만 저희는 본전을 목표로 하지 않았거든요. ‘눈물샤워’같은 경우는 솔직히 좋아하고 특이했던 곡이지만 저희가 기존에 해왔던 음악이 아니었기 때문에 큰 기대가 없었어요. 어떻게 방송할 지도 고민이 많았고요. 탁: 무대 위에서 항상 뛰다가 가만히 서 있어야 된다는 게 당시에는 상상이 안됐어요. 뭉: 노래 파트와 랩 파트가 거의 반반이기 때문에 ‘랩 안 할 때는 뭐해야하지?’ 이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터진 거죠. 저희도 혼란스러워요.(웃음) 탁: 2011년 겨울 즈음에 감적인 노래들에 꽂혀서 여러 곡을 만들었었는데, 그때 만들었던 곡 다시 찾고 있어요.(전원웃음) ‘눈물샤워’가 남들이 봤을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저희한테는 엄청난 시도였어요. 요새 사람들이 저희보고 자꾸 감성랩퍼라고 하는데 사실 저희가 감성랩퍼는 아니잖아요. [M/V] 배치기 - 눈물샤워 힙: ‘눈물샤워’로 타이틀곡을 정하면서 아까 말씀하셨듯이 바뀐 무대에 대해서 많이 부담을 가지셨을 거 같아요. 탁: 많이 가졌죠. 그런데 막상 닥치고 보니까 다 하게 되더라고요. 제 파트 끝나고 나면 한 2분정도의 시간이 있어요. 그럼 방송하면서도 끝나고 뭐 먹을지, 택배 왜 안 오는 지 생각해요. 뭉: 진짜 딴 생각하다가 파트 놓칠 뻔 한 적도 많아요. 탁: 뛰어다니는 것도 재밌는데, 가만히 서서 랩 하는 것도 좋더라고요. 준비 많이 할 것 없이 옷만 입으면 되니까요. 힙: 회원 분께서도 질문해주셨는데요, ‘눈물샤워’ 같은 경우, 대중적으로 성공할 것을 예상하셨나요? - 하코 (fuck123) 배: 전혀 안 했어요. 뭉: 회사에서만 확신했고 저희는 불안했죠. ‘두 마리’가 저희 생각만큼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그랬어요. 당시 저희는 거의 ‘이거 안 되면 음악 그만 해야겠다’라는 정신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더 기쁜 것도 있어요. 탁: 전교 1등만 하던 아이가 계속 수석을 하는 것보다 정말 아무런 기대치도 갖지 않았던 애들이 갑자기 1위한 게 기쁨의 폭이 더 크잖아요. 힙: ‘눈물샤워’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반면, 그만큼 반대편도 커지기 마련이죠. 기존에 보아 온 배치기의 모습과 다르다보니 그 부분을 우려하시는 팬들도 많아요. 배: 앨범 수록곡을 더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뭉: 사실 어린 친구들이 듣기에는 별로 재미없을 거예요. 이번 앨범 수록곡들이 20대 후반의 불안한 정신상태가 휘몰아치던 시기에 썼던 곡들이라서 우울한 가사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예전에는 20대 후반이나 30대 분들이 저희 좋다고 하는 얘기를 거의 못 들어봤는데 이번 앨범 발표하고 난 뒤로는 주변이나 SNS, 인터넷에서 그 나이 또래의 분들이 저희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제 속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니까 사람들도 자기 이야기라고 생각 한다고 느꼈어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조금 회복이 됐죠. 탁: 사람들이 1,2,3집 때, 그러니까 스나이퍼 사운드 있을 때가 낫다고 많이 얘기하시잖아요. 그건 저희가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저희 나이가 음악에 묻어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사람이 좀 유해지잖아요. 저희가 지금 서른이 다 됐는데 ‘반갑습니다’ 같은 노래를 다시 만들어서 하는 것도 되게 웃긴 것 같아요. 예전 모습과 달라서 아쉬워하시는 분들에게 서운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저희는 그냥 당장 하고 싶은 걸 하는 거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힙: 오버에서는 흔히 말하는 ‘랩발라드, 감성랩을 해야 성공한다’는 공식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탁: 맞는 말이에요. 어느 정도 그런 공식이 있는 거 같아요. 뭉: 다듀 형들, 리쌍 형들, 제이케이 형처럼 기존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다 10년 이상씩 꾸준히 오랫동안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되지도 않는 뭔가를 시도하는 애들은 다 안 돼요. 탁: 그러니까 뿌리를 박고 뻗어나가는 거랑 뿌리는 없고 열매만 있는 것의 차이 같아요.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희도 어느 정도 쌓아 온 내공이 있기 때문에 ‘눈물샤워’를 잘 소화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듀 형들이나 리쌍 형들도 좋은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하지 상업적인 부분을 노리고 하시진 않을 거란 말이죠. 힙: ‘눈물샤워’라는 말이 되게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요? 탁: 제 생각인데요, 이걸 밝혀도 될까 모르겠네요.(웃음) 몇 년 전 일인데, 어느 날 콘푸로스트를 먹다가 혀를 깨물었는데 되게 심하게 깨문 거예요. 아침에 빨리 씻고 나가야 되는데 혀에서 계속 피는 나고 밥은 먹어야겠고 눈물이 나는 상황이 되게 웃기고 처량한 거예요. 그때 눈물샤워라는 말이 번뜩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눈물샤워라는 말만 지어놨었어요. 그러다가 랍티가 비트를 써왔을 때 무웅이한테 얘기하고 허락을 받았죠. 힙: [Part 2]의 ’걱정마쇼’와 [두 마리]의 ‘콩깍지’는 비슷한 곡 같아요. 대부분의 곡들이 불특정다수에 대해 말하는 내용인 거 같은데 그 두 곡만은 특정 사람들에게 말하는 거 같거든요. 어떻게 완성된 곡인가요? 탁: ‘걱정마쇼’같은 경우에는 번개송으로 만들었어요. 비트가 나오고 쓰는 데 얼마 안 걸린 것 같아요. 참고로 랍티는 훈련소가기 전까지 [Part 2] 작업을 해놓고 다음 날 훈련소에 갔어요. 뭉: 전 날 자기 전에 트래킹 다 해놓고 갔어요. 탁: 랍티도 예전에 랩을 했으니까 형들이랑 같이 한 트랙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뭘 할까 하다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우리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밥 잘 먹고 할 거 다 하고 다니는데, 사람들은 너무 안타깝게 음악을 한다고 하니까……. 이도저도 아닌 저희를 안타깝게 보는 시선에 대해서 한 번 써보자고 했죠. 그냥 번개송으로 한 3일만에 쭉 만들었어요. ‘콩깍지’ 같은 경우는 스나이퍼 사운드가 저희한테는 최적의 회사였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좋은 데를 무슨 생각으로 박차고 나왔냐”고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쌓였던 얘기를 풀어낸 곡이에요. 힙: 그럼 사람들의 그런 시선이나 우려를 다 이겨내신 건가요? 뭉: 벗어나고 있는 중이죠. 탁: 8년 동안 지내온 시간들이 한 달 활동하고 1위를 했다고 해서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위를 봤을 때는 2가지의 경우가 있었어요. 잘 되고 나서 그거에 피드백을 받아 더 잘 해나가는 사람과 잘 된 뒤 그것을 기점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요. 그러면 당연히 저희는 전자 쪽을 향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더 많이 긴장하고 있어요. 물론 지금의 상황이 다시 음악 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긴 했지만 이게 우리에게 약이 됐는가에 대한 판단은 못할 거 같아요. 한 1년 후 저희의 모습에 의해서 지금의 상황이 판단될 수 있겠죠. 힙: 랍티미스트 씨가 현재 군복무 중이잖아요. 이렇게 뜨고 난 뒤 랍티미스트 씨 반응은 어때요? 탁: 지금 울려고 해요.(웃음) 자기도 TV로 직접 1위하는 것도 보고 싶고 길거리에 자기 노래 나오는 것도 듣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답답해하고 있어요. 그래도 그 친구가 이루고 싶었던 걸 이룬 것 같아서 좋아해요. 랍티가 저희의 색깔을 잘 잡아주기 위해서 많이 고생했어요. 앨범의 모든 총괄을 다 맡아서 했거든요. 많이 고생했는데 그걸 조금 보상해준 것 같아서 저희도 뿌듯하죠. 힙: 그럼 배치기 두 분이 생각하는 랍티미스트는 어떤 뮤지션이에요? 탁: 100%를 기대하면 200%를 해 와요. 진짜로 깜짝깜짝 놀라요 뭉: ‘아 이 새끼가 정말 한 마디 해야겠어’하고 생각하면 그 타이밍에 뭔가를 보여줘요. 약간 데리고 노는 거 같아. (전원웃음) 탁: 랍티랑 작업하면 되게 많이 놀라요. 뭔가 자신만의 코드가 있는데 그게 저희랑 진짜 잘 맞아요. 잘 하시는 프로듀서 분들이 많지만 랍티는 특히 더 흑인음악에 대해서 빠르게 이해하는 것 같아요. 제대로 이해를 한 상태에서 그걸 기반으로 작업을 하니까 음악성과 대중성을 다 챙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뭉: 또 되게 진화하는 친구예요. 옛날 랍티는 하드코어와 샘플링의 끝을 보여줬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있어요. 너 옛날에 그런 곡들 하루에 몇 십 곡도 쓸 수 있었으니 계속 그걸 해보라고요. 그러면 재미없어서 안 한대요. 그렇다고 재미없으니까 아무 것도 안하는 게 아니라 대신 다른 걸 계속 해요. 기타를 배우고 피아노를 치고 아코디언을 사고, 다른 악기들을 연구해요. 그렇다고 또 옛날 걸 안 하는 건 아니에요. 세션을 받아오면 그걸 다 펼쳐 놓고 컷 앤 페이스트(cut&paste)를 해요. 그렇게 계속 진화해서 음악을 만들고 있던 거예요. 그런 기간을 혼자 1~2년 겪더니 최근 3집은 샘플링 없이 다 직접 연주를 해서 만들었어요. 저희 앨범에 반도네온이나 어쿠스틱 기타 모두 랍티가 한 거예요. 사람들은 옛날 랍티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 친구는 분명 진화한 거예요. 그 결정판이 이번 저희 앨범이었어요. 예전부터 저희가 원하는 브라스를 표현해 줄 사람이 없었는데 2010년에 랍을 만나서 그런 얘기를 했더니 정확히 1년 뒤에 그걸 표현해내더라고요. 그때 놀랐어요. ‘앞으로 얘랑 계속 음악 해야겠구나.’하고 느꼈죠. 음악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되게 대단해요. 힙: 사운드 얘기를 한 김에 조금 더 여쭤볼게요. 전체적으로 아날로그 느낌이 나는데요, 그런 색깔이 배치기가 추구하는 방향인가요? 혹시 일렉트로닉이나 메인스트림 음악에 대한 시도는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뭉: [Part 2]가 저희가 생각한 음악의 대부분이에요. 탁: 저희 둘 다 전자악기보다 리얼 악기를 더 좋아해요. 또 전자악기를 써도 진짜 악기 연주를 바탕으로 그 위에 전자악기를 까는 걸 더 선호하고요. 만약에 메인스트림 비트에다 ‘아홉수’같은 노래를 한다면 듣는 사람도 별로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물론 일렉트로닉이나 메인스트림 음악을 즐겨 듣기는 하지만 저희가 그쪽으로 갈 것 같지는 않아요. 스웨거를 표현한다는 게 저희 생활과 좀 안 어울리기도 하고요. 힙: 제가 느끼기로는 배치기정도라면 자랑할 거리가 굉장히 많은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두 분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 중에도 계속 아직 더 배워야한다는 모습을 보여주시거든요. 그런 모습의 연장선상에서 질문을 드릴게요. 최근에 유행하는 스웨거 가사나 뽐내기 가사 같은 것을 굳이 안 하시는 건가요, 못 하시는 건가요? 탁: 못하는 거 같아요. 둘 다 성향자체가. 뭉: 맞아요. 즐겨 듣긴 해요. 좋은 음악들은 여전히 즐겨 듣지만, ‘내가 하라면 감히 이 정도는 못 하겠다.’라는 게 크기 때문에 못하는 거죠. 탁: 스웨거 같은 거는 잘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들보다 더 잘 할 수는 없으니까요. 각자 자신에게 어울리고 지향하는 게 있잖아요. 굳이 “힙합은 스웩이다”, “힙합은 뭐다”라고 한다고 해서 그런 유행을 따라가고 싶지는 않아요. 힙: 배치기라는 이름으로 20대를 다 보내셨잖아요. 20대를 돌아봤을 때 뮤지션으로 보낸 지난 시간들이 어떠셨나요? 탁: 20대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학창시절, 그러니까 인생의 반을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자유롭게 내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건 되게 선택받은 삶이라고 생각해요. 어떠한 음악적인 성과로서가 아니라 그냥 그 자체가 뿌듯해요. 힙: 그런데 ‘아홉수’에서는 힘들다는 표현을 많이 하셨잖아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배: 당시에는 되는 것도 없고 많이 힘들었어요. 뭉: 주위 친구들도 되게 힘들어했어요. 그 시절이 모든 남자들에게 다 힘든 시기인 거 같아요. 친구들은 취업 때문에 힘들어했죠. 하는 일은 달라도 하는 생각은 다 똑같더라고요. 언제 돈 벌어서 언제 장가가고 언제 집 사고 언제 차사냐. 다 똑같은 거 가지고 고민을 하는데 무슨 일을 하고 있냐가 다를 뿐이에요. 궁극적으로 남자들이 20대 후반에 걱정하고 고민하는 건 다 똑같더라고요. 저희도 마찬가지로 ‘아 언제 앨범 낼 수 있을까? 복귀할 수 있을까? 잘 될까?’ 그런 고민이 똑같이 있었던 거 같아요. 탁: 가사를 쓸 때 저희 얘기도 있지만 주위 친구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투영을 해서 쓴 것도 되게 많아요. 그렇게 하다보니까 ‘아홉수’라는 노래가 나온 것 같아요. 힙: ‘잘 부탁해’ 같은 경우는 유일하게 긍정적인 노래 같아요. 대상이 있는 노래인가요? 배: (웃음) 탁: 원래 ‘잘 부탁해’는 3집 때 만든 노래였는데 3집에는 안 맞는다 해서 빼놨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무웅이가 여자 친구랑 내기를 했다가 졌대요. 벌칙으로 여자 친구가 자기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잘 부탁해’를 여자 친구에게 준 거예요. 그 뒤로 계속 묵혀두고 있다가 [두 마리] 작업할 때 마지막 한 곡을 뭘 넣지 고민하는데, 작업하는 파일들을 찾아보니 그 노래가 있더라고요. 그때 당시에는 오글거려서 못 들었는데 (전원웃음) 다시 들으니까 좋았어요. 그래서 다시 작업을 진행 했죠. 또 크레딧에는 올라가지 않았는데, 드럼이나 전체적인 편곡부분에서 랍티가 많이 참여를 해 줬어요. 힙: 대중매체에서는 배치기 음악을 “자기 비하를 담은 눈물겨운 가사. 88만원 세대를 대변한 노래” 이런 말로 표현해요. 이런 평가에 대해 동감하세요? 배: 아니오, 그건 아닌 거 같아요. 탁: 아마 ‘두 마리’ 때문인 거 같아요. ‘두 마리’는 저희의 모습을 요즘 사람들의 모습에 투영해서 만든 노래거든요. 그렇게 좋게 표현해주신다면 저희야 좋지만 사실 큰 의도를 갖고 만든 건 아니었어요. 힙: 그런 평가가 스토리텔러로서는 좋은 말인데, ‘비하’라는 말이 자기 자신을 낮춘다는 말이잖아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아요? 뭉: 저희 성향이 잘난 척하고 누구한테 으스대는 거 좋아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보니까 조금 밑으로 숨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저희는 누가 저희보고 “야 괜찮다니까”라고 하면 “어? 아닌 거 같은데” 이렇거든요. 성향자체가 그러다 보니 가사에도 늘 그게 묻어 나와요. 1집 때부터 그런 피해의식들이 노래에 다 묻어 있어요. 벌써 서른한 살인데 못 바꾸고 있잖아요. 탁: 천성이에요. 힙: 이전 앨범에는 ‘선’이나 ‘140’같은 시리즈 곡이 있었어요. 이번 앨범에는 이런 시리즈 곡이 빠진 이유가 있나요? 탁: ‘선4’ 왜 안 나오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선’이라는 노래가 가사에 주제가 있는 건 아니거든요. ‘태양아래서’를 ‘선4’라고 하면 그게 ‘선4’가 되는 거예요. 시리즈는 3집 때까지 했던 걸로 끝내려고요. 힙: 가족에 대한 곡들도 매번 실으셨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요. 그럼 가족에 대한 곡도 3집으로 끝인가요? 탁: 가족 얘기는 모르겠어요. 저희가 스무 살 초·중반에 음악하면서 부모님들께 폐를 끼치는 거 같아 죄송한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왔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가사와 곡들이 나온 거 같아요. 지금 특별히 가족에 대한 곡을 구상해 놓은 건 없지만 아마 하게 될 수도 있겠죠. 힙: 부모님께 많이 죄송스러웠다고 하셨는데 1위 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어떠셨어요? 탁: 많이 좋아하셨죠. 부모님들은 음원차트 1위보다는 가시적으로 보는 걸 좋아하시잖아요. TV에서 1위를 했을 땐 그걸 안겨드린 거 같아서 뿌듯했어요. 힙: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신 건데, 랩 스타일이 바뀐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요. 의도적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하셨던 건가요? - Tabun (a3402) 탁: 이것도 아까 애기했듯이 나이를 타는 거 같아요. 1,2,3집 때를 보면 다양한 주제를 담기도 했지만 ‘나 랩 잘해, 난 이정도의 스킬이 있는 사람이야, 이렇게 빨리도 할 수 있고 이렇게도 할 수 있어’ 이런 거를 매번 보여주려고 노력 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것보다 좀 더 내 얘기를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큰 거예요. ‘눈물샤워’같은 경우에도 제가 현란하게 박자를 쪼개고 그랬으면 절대 사람들이 가사를 잘 음미하지 못하셨을 거예요. 그렇게 조금 유해지고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걸 좀더 중요시 하게 되니까 스킬이 많이 죽었어요. 중요한 건 이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 예전에 많이 했으니까요.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 형들이 대단해요. 뭉: 저희는 완전체가 아니에요. 계속 더 다듬고 있는 상황이죠. 앞으로 더 좋아질 거고요. 한국 힙합씬에서 완전체는 다듀 형들밖에 없을 거예요. 뭉: 아직 거기까지 바라면 안 돼요. 아마 좀 더 하다보면 잘 될 수도 있겠죠. 탁: 아니야. 아직 못할 거 같아. 힙: 뭉 씨가 예전에는 노래를 많이 하셨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랩의 비중이 더 늘어난 거 같아요. 그것도 의도된 부분인가요? 뭉: 그건 어쩌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예요. 앨범을 이미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분리를 했거든요. 저희가 생각을 못했던 건데 집어내셔서 놀랐어요. ‘두 마리’ 같은 경우는 탁이 미리 가사를 다 써 온 거예요. (전원웃음) 이미 자기가 써 온 걸로 랩 파트를 다 해야 될 거 같다고 하니까 일단 그렇게 하기로 한 거죠. ‘아는 남자’ 같은 경우엔 후렴을 쓰고 보니까 얼추 제가 하면 어울릴 것 같고 남의 도움 안 받아도 될 거 같아서 하게 됐던 거고요. 그런데 [Part 2]에서는 도저히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탁: 다른 이유도 있어요. 3집 때 무웅이가 너무 심하게 나간 거 같은 거예요. 뭔가 멜로디 랩 같기도 하고 (뭉: 지저분해졌죠.) 그래서 랩 쪽으로 더 집중하기기 위해서 다시 노력을 했어요. 그것도 한 1년 했을 거예요. 그런 노력을 한 곡들이 [Part 2]에 모여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시는 거 같아요. 힙: 인터뷰 전에도 말하셨는데, KBS 에서 타이거 JK 씨하고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뒤에 어떤 얘기가 오간 것은 없었나요? 탁: 아무런 얘기 없었어요. (웃음) 뭉: 못 보셨을 걸요. 탁: 근데 그냥…….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씨비매스(CB Mass)를 너무 좋아했어요. 제 성향 상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에 대해서는 다 찾아봐야 되거든요. 지금도 외국뮤지션한테 빠지면 팬클럽에 다 들어갈 정도예요. 중학교 때 씨비매스랑 드렁큰 타이거에 완전히 빠져서 공연도 매일 쫓아가고 드렁큰 타이거 수건도 사고 그랬죠. JK형이 던진 땀에 젖은 수건 잡았다가 뺏기기도 했고요. 그렇게 좋아했기 때문에 언젠가 내가 이런 걸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난 내 위치와 상관없이 방송에서 대놓고 이야기할 거라는 어린 마음이 있었어요. 그게 방송에서 뿜어져 나온 거예요. 저는 다른 외국 뮤지션보다 JK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뭉: 저도 좋아해요. 예전에는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해도 저희가 소속된 크루가 있었잖아요. 그 분들과 같은 크루가 아니다보니까 굳이 그 분들을 언급할 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때도 여전히 전곡을 꿰고 있을 정도로 그 분들 음악을 듣고 있었어요. 늘 좋아하고 응원하고 있었죠. 이제 뭔가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나니까 그걸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었던 거예요. 지금 또 개코 형 솔로 내셔서 차트 막 올라오고 장난 아니잖아요. 그것도 매일 듣고 있어요. 탁: 다듀형들이나 JK형은 아직까지는 동생이 아니라 팬의 입장에서 많이 좋아해요. 가끔 트위터로 형들이랑 얘기할 때 좀 신기해요. 어렸을 때 다 자신만의 뮤지션이 있잖아요. 저는 90년대 듀스가 있었다면 2000년대에는 다듀가 있다고 생각해요. 같이 작업을 하든 안 하든 팬의 마음인 것 같아요. 작업은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거지 단순히 좋아하니까 해보자는 건 아니잖아요. 힙: 그럼 혹시 한국힙합 신에 주목하고 있는 루키가 있으신가요? 배: 제이통(J-Tong)이요. 뭉: 작년에 제이통 얘기를 많이 했고 또 많이 마주쳤어요. 탁: 제이통의 뮤직비디오나 음악을 들어보면 완전 돌아이(!)잖아요. (웃음) 근데 밖에서 그 친구가 저희에게 인사를 했는데 엄청 순박한 거예요. 진짜 깜짝 놀랐는데 그거에 반했어요. 간혹 가다가 힙합하는 친구들 중에서 자기가 스웩 음악 한다고 밖에서도 건방을 떠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건 되게 어린애 같은 건데 그 친구는 안 그러더라고요. 뭔가를 알고 있는 친구고 진짜 같다고 생각했어요. 힙: 배치기가 보는 한국 힙합신은 어떤 거 같아요? 일부에서는 재미없고 예전 같지 않다고 하잖아요. 탁: 감히 말하자면 다양한 얘기를 하는 뮤지션이 부족한 것 같아요. 지금 언더그라운드에서 최고는 도끼(Dok2)라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일리네어(illionaire)와 그 친구가 갖고 있는 성향, 또 그들이 추구하는 것들은 정말 최고고 대단해요. 그런데 그 아래 있는 사람들은 그냥 저렇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것 같아요. 처음 보는 랩퍼가 나 최고라고 하는데 무슨 공감을 느낄 수 있겠어요.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그들을 흉내 내는 걸 보면 조금 안타까워요. 자기 얘기를 하는 친구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좀 더 음악이 다양해질 것 같아요. 힙: 두 분 모두 공연 잘 하시잖아요. 라이브 무대가 그리울 거 같은데 혹시 예정된 공연이 있나요? 배: 4월 12, 13일 브이홀에서 단독콘서트(배치기쑈-금의환향) 해요. 탁: 저희는 악스홀도 채워보고 나름대로는 잘 해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간에 왜 공연을 안 했냐면 다시 조그만 데서 하기가 싫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생각이 바뀌었어요.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면서 큰 곳을 채워가자는 것으로요. 그래서 이번 공연은 브이홀에서 열게 되었어요. 그동안 불렀었던 노래를 디제이와 함께 라이브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뭉: 이걸 시작으로 삼고 그 전에 두 번 콘서트 했던 것들은 잊으려고요. 사실 작년에는 콘서트를 소규모로라도 했어야 했는데, 당시에는 저희가 욕심도 많았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그만 데서 하기가 창피했어요. 소규모로 공연하는 분들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라 저희가 악스홀에서 느꼈던 감동을 잊지 못했던 거죠. 그런데 지금 그런 큰 무대를 채우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는 주제 파악이 딱 됐어요. 그래서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계속 저희만의 공연 무대를 만들 거예요. 이걸 출발점으로 어느 정도 여건이 만들어지면 연말에도 공연을 기획하려고요. 방송보다 공연 쪽으로 중심을 잡는 게 지금 저희의 생각이고 최고 목표예요. [Live] 2013 배치기쑈 - 금의환향 (http://www.hiphopplaya.com/live/1750) 힙: 벌써 데뷔가 8년째예요. 곧 있으면 10주년인데 특별히 준비하거나 계획한 게 있나요? 배: 어, 없는데 (웃음) 탁: 그때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2년 지난 뒤에 내는 음악들이 미미하면 그냥 지나가는 거고 좀 괜찮다 싶으면 뭔가 할 수도 있고요. 중요한 건 계속 해서 이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 같아요. 그게 지금 저희한테 아주 큰 과제기 때문에 그것만 생각하고 있어요. 힙: 이번 4집 앨범이 배치기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탁: 다시 음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앨범이에요. 그동안 1,2,3집을 내고 앨범 활동을 해 왔을 때는 항상 자신감에 차서 결과에 상관없이 자부심을 가지고 작업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것들이 무뎌졌고 걱정이 많이 앞섰어요. [두 마리] 앨범 내고 나서도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잘 될지, 과연 이게 맞는 길인지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 반응이 생기면서 이제는 우리가 해보고자 하는 걸 깊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조금 찾았어요. 요새는 차에서 계속 작업 얘기밖에 안 해요. 힙: 두 분은 오랜 친구고 오래 작업하셨잖아요. 혹시 서로 경쟁의식이라든지 불편한 건 없었나요? 배: 없어요, 편해요. 뭉: 잘 알다 보니까 서로 조심하는 것도 있고, 알아서 피해주는 것도 있기 때문에 정말 편해요. 탁: 팀에서 경쟁의식을 갖는 게 되게 당연하잖아요. 또 그렇게 발전하는 팀들도 있는데 저희는 오직 팀 하나만 생각해요. 내가 많이 튀어버리면 무웅이가 죽을 수도 있으니까 내가 낮추고, 무웅이가 많이 튀면 내가 죽으니까 무웅이가 또 낮춰주고. 제가 져 줘야 될 부분이 있고, 무웅이가 져 줘야 할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게 어떤 건지 늘 고민을 하고 상의를 하는 게 오래 됐고 당연시해요. 아예 몸에 배어 있죠. 뭉: 지금도 그래요. 저희는 서로 쓴 가사를 모아놓고 보면서 “별로인 거 같아 다시 썼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면 그냥 “오케이, 다시.” 그러거든요. 탁: 그런 작업 방식은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똑같아요. 다른 사람이 얘기하면 엄청 자존심상하는 얘기인데 저희는 그냥 그 말 밖에 안 해요. “별로야 다시 써.”, “이거로 가자.” 그런 거에 굳이 자존심 세우지 않아요. 왜냐면 어떻게 해야 둘이 계속해서 배치기라는 이름으로 더 좋은 음악을 뽑아낼 수 있을지 알고 있고, 그렇게 하는 게 팀을 위한 거라는 걸 아니까요. 힙: 얼마 전 개코 씨가 최자 씨에게 생일 선물 받은 걸 탁 씨가 트위터에서 리트윗하셨는데 그 뒤에 뭉 씨에게 선물을 받으셨나요? 배: 저희는 그런 거 없어요. 무조건 퉁이에요. 탁: 이미 둘이서 합의 봤어요. 결혼식 축의금 안 내기로요. 내가 10만원하면 얘도 10만원 할 건데,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힙: 약간 닭살 돋는 질문일수도 있는데 뭉 씨에게 탁이란? (전원웃음) 뭉: 같이 계속 즐겁게 놀 애. 음악 아니더라도. 힙: 그럼 탁 씨에게 뭉이란? 탁: 저도 뭐 같아요. 힙: 배치기에게 에일리란? 배: 은인이죠. 진짜로. 탁: 솔직히 에일리 빨이 있잖아요. 그걸 저희도 알아요. 물론 저희도, 랍티도 다 열심히 작업했지만 에일리라는 친구가 가진 효과가 굉장히 컸어요. 어느 날 에일리랑 방송 끝나고 같이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정말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더라고요. (전원웃음) 에일리가 고기를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에일리 고기 끊기면 안 된다고 앞에 있는 고기 가져다 주고 그랬죠. 그 친구가 우리에게 준 거는 목소리 하나지만 그걸로 인해서 저희는 음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그럴 일이 생기면 안 되지만 혹시나 에일리에게 힘든 일이 생긴다면 저희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힙: 지금까지 작업해두신 곡이 많으실 텐데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뭉: 올해는 되는 대로 계속 새로운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굳이 앨범이 아니더라도 저희가 오케이하고 회사도 동의한다면 싱글이든 음원이든 계속 내려고요. 하지만 좋은 곡이 나오지 않으면 못 내요. 3월에 랍티가 9박 10일 휴가를 나오는데 그 때도 작업할 거예요. 이미 얘기 끝냈어요. 아무튼 좋은 곡이 나오면 자주 낼 거예요. 탁: 그렇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힙: 마지막 질문입니다. 힙합플레이야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탁: 마니아 분들이 들으시기에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성향이 조금 가벼운 편이라 우습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얘기를 한 번 곱씹어서 들어봐 주시면 좋겠어요. 그래도 100명이 들으시면 적어도 한두 명 정도는 공감하실 얘기니까요. 안 맞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어요. 뭉: 힙합플레이야가 저희 스무 살 때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었죠? 그런 거에 대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 힙합을 가지고 논쟁하고 이야기하는 곳이 얼마 없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이트잖아요. 저희가 음원 순위는 1등 했지만……, 모르겠어요. 마니아 분들이 듣기에는 인정 못 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후에 다시 저희 음악을 들으시면 그때는 분명히 이해하실 분들이 있을 거예요. 그게 음악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싫으면 안 들으셔도 돼요. 대신 좋아하는 음악 많이 찾아 듣고 관심만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음악 시장도 너무 안 좋은데 여러분들의 관심마저 없어지면 조만간 음악은 다 죽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런 관심은 계속 유지해줬으면 좋겠어요. 탁: 그리고 언더와 오버를 나누는 것은 우습지만 어쨌든 저희는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팀이잖아요. 힙합 안에서만 보면 힙합은 엄청 크지만 음악 시장에 내놨을 때 힙합음악은 아직 최약체예요. 활동하는 팀들도 손에 꼽을 정도로 몇 안 되고요. 그래도 그나마 저희는 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이고 스스로 자부심도 가지고 있으니까 주의 깊게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관련링크 | 탁 트위터 (http://twitter.com/amsatak) 무웅 트위터 (http://twitter.com/moowoong) 인터뷰 진행 | HIPHOPPLAYA.COM 인터뷰 편집 | 김현우 ( furiorn2@naver.com / http://www.twitter.com/ssatyagraha / http://facebook.com/satyagraha629 사진 제공 | YMC 엔터테인먼트 (http://www.ymcent.com/YMC/)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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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리보이(Giriboy) - '치명적인 앨범 II' 인터뷰  [15]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기리보이(이하 기) : 안녕하세요. 기리보이입니다. 하하! 힙 : 먼저 데뷔 때 이야기부터 간단하게 나눠볼게요. 기리보이(Giriboy)라는 이름으로 나왔는데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요? 기 : 기리보이란 이름의 뜻은 길이 보인다, 어떤 일을 해도 앞길이 창창하다는 뜻입니다. 음악이 아닌 다른 일,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린다든지 하면 이 이름을 쓰려고 하고 있어요. 힙 : 그럼 음악은 언제 처음 시작하셨어요? 기 : 예전부터 음악 듣는 건 좋아했는데 고1 정도부터 인터넷 사이트에서 랩하는 걸 보고 ‘나도 해보자’ 하는 생각에 그때부터 랩을 먼저 시작했어요.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로 번개송을 만들면서 랩을 먼저 시작했는데 작곡까지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는 형한테 프로그램을 받아서 고1 때부터 시작을 했죠. 힙 : 본격적으로 기리보이란 이름이 알려진 건 'You look so good to me'‘라는 곡으로 데뷔 한 이후잖아요. 처음으로 노래를 발표한 소감이 어땠어요? 기 : 좋았죠. 처음 발표하는 곡이기도 하고 앨범을 낸 시기에 만든 곡이라 더 의미가 깊었어요. 힙 : 그럼 ‘You look so good to me’를 시작으로 음악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아니면 그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 기 : 그 전부터 생각은 했죠.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같은 건 없지만 그 전부터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힙 : ‘You look so good to me’가 2011년 12월에 발표된 곡인데 이 곡은 고3 때 만든 곡이라고 알고 있어요. 혹시 이 곡 말고도 예전에 만들어둔 곡 중에 현재 발표된 곡이 있나요? 기 : 네, 많아요. 치명적인 앨범EP 중에서 거의 반 정도가 고등학교 때 만들었던 거예요. [M/V] GIRIBOY - YOU LOOK SO GOOD TO ME (FEAT.SWINGS) (2011. 12. 05) 힙 : ‘You look so good to me’ 이후에 릴보이(Lil Boi)씨와 ‘한잔해요’라는 곡을 발표하셨잖아요. 어떻게 릴보이씨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나요? 기 : 릴보이랑은 같은 크루라 친해서 함께 작업하게 됐어요. 원래 릴보이랑 5~6곡 정도를 넣어서 앨범을 내려고 했고, 그중에 '한잔해요'도 수록곡으로 있었어요. 그러다가 앨범 발매가 무산됐어요. 그러다가 그랜드라인 사장님인 웜맨(Warmman)형한테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결과적으로 ‘한잔해요’는 잘 안됐지만, 웜맨형이 ‘한잔해요’가 잘 될 것 같다고 뮤직비디오도 찍어서 이 곡만 내자고 하셔서 ‘한잔해요’만 하게 된 거예요. 힙 : 그러면 ‘한잔해요’가 잘 안됐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기 : 네, 완전 큰 걸 보고 있어서. (웃음) [M/V]GIRIBOY & Lil Boi(of Geeks) - 한잔해요(Han Jan Hae Yo) (2012. 01. 25) 힙 : 릴보이씨 이야기가 나온 김에 두메인(Domain)에 대한 얘기 좀 해볼게요. 릴보이씨와 기리보이씨 두 분 다 두메인 소속이잖아요. 두메인은 어떻게 결성된 건가요? 기 : 예전에 인터넷에서 크루 같은 게 많았어요. 그때 크루 멤버 다섯 명이 인터넷에서 만났는데 우리는 인터넷에서만 하지 말고 만나자고 해서 만나게 됐어요. 만나서 놀다가 아마추어 공연도 몇 번 하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같이 어울리는 사람이 늘어났어요. 긱스(Geeks)도 같이 노니까 “너 두메인 해라” 해서 하고, 지코(ZICO)도 같이 노니까 “너 두메인 해라” 하고. 같이 노는 사람들끼리 모인 거예요. 힙 : 그럼 두메인의 이름으로 공동작업을 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기 : 두메인이란게 그냥 같이 노는 사람들 모인 거라서 음악적으로 “뭘 하자!” 이런 건 아직 없는 것 같아요. 각자 각자 피쳐링은 하는데 이름을 걸로 컴필(compilation)을 내자 이런 건 없는 것 같아요. 크루는 같이 즐기는 게 우선이지 목표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힙 : 이제 저스트뮤직(JUST MUSIC)에 합류하게 된 이야기를 해볼게요. 스윙스(Swings)씨가 먼저 들어오라고 제안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때 이야기 좀 해주세요. 기 : 그때 그냥 알바도 하고 작업실에서 작업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었어요.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가는데 갑자기 스윙스형한테 노래 잘 들었다면서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그날 바로 만나서 얘기하고 밥 먹고 하다가 갑자기 회사에 들어오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냥 만나는 줄 알고 갔던 건데 회사에 들어오라고 하시길래 멘붕이 왔어요. 제가 거의 스윙스형 노래만 듣고 자랐을 정도로 스윙스형을 제일 좋아했거든요. 오버클래스 팬이었어요. 근데 회사에 들어오라고 하셔서 멘붕이였죠. 그때 바로 회사에 들어간다고 할 수도 있었는데 뭔가 그러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생각해본다고 했어요. 근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형 마음이 바뀔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오늘 말해야겠다!’해서 스윙스형 공연이 있길래 알바를 빼고 공연장에 찾아가서 딱 말했죠. 힙 : 그때 스윙스씨한테 들려줬던 곡은 발표된 곡인가요? 기 : 네. ‘한잔해요’랑 ‘얼굴에 다 써있네요’. 그거 말고도 아직 안 나온 것도 많고요. ※ [앨범] Giriboy & Lil Boi - 한잔해요 (2012. 01. 26) http://hiphopplaya.com/album/2319238 ※ [앨범] Giriboy - 얼굴에 다 써있네요 (2012. 03. 02) http://hiphopplaya.com/album/2322829 힙 : 기리보이를 소개할 때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퓨전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기리보이씨에게 영향을 준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기 : 많아요. 뮤지션의 경우 저는 각 장르별로 한 명씩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거기 제일 위가 퍼렐(Pharrell Williams)인데, 제일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엔이알디(N.E.R.D)있잖아요, 퍼렐 그 밴드. 엔이알디 앨범 중에 ‘Seeing Sounds’라고 있는데 제목부터 간지가 나잖아요. ‘보는 소리!’ 이러면서 ‘나는 듣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음악 외적으로는 멜로영화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한국 멜로영화를 좋아하거든요. 영화에 나오는 대사 하나를 가지고 ‘이걸 풀어서 노래를 만들자’ 이런 식으로 노래를 만들기도 해요. 힙 : 그럼 기리보이 본인 스스로도 장르를 힙합으로만 국한하지는 않는 건가요? 기 : 네. 그렇게는 하지 않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힙합이라서 힙합을 하려고 해요. 힙합을 베이스로 하되 여러 장르로 표현하고자 하는 거죠. 힙 : 그럼 혹시 장르적 도전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기 : 그런 거에 대해서는 요즘 조금 부담을 느끼긴 해요. 그래도 좋으니까 계속 도전하게 되는 것 같아요. 힙 : 첫 번째 회원 질문을 해볼게요. 기리보이씨가 노래를 만들 2012. 11 .29 때 영화를 보고 대사를 풀어서 노래를 만들기도 한다고 하셨잖아요. 혹시 영화 외에도 영감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 있나요? (ID: oo4444) 기 :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기도 하고 여러 가지가 있어요. 영화 대사를 듣고 ‘아, 이걸 풀면 재밌겠다.’ 해서 노래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 특히 술 먹을 때 제일 많이 나와요. 예를 들어서 친구가 “오늘 2차 가자!” 이려면 ‘오 2차 가자 좋은데?’ 이런 식으로 생각날 때마다 다 써놔요. 그리고 개그 프로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아요. 인터뷰하는 지금 이 공간에서도 여러 가지 생각나는 게 있죠. 아! 또 하나 최근 얘기를 하나 하면, 건대 어느 술집에 갔는데 ‘추워봐라 내가 옷 사 입나 술 사 먹지’ 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그걸 보고 ‘어 이것도 좋은데?’ 하면서 조만간 쓰려고 하고 있어요. 힙 : 그럼 ‘치명적인 앨범Ⅱ’ 중에서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 있다면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기 : ‘내 몸이 불타오르고 있어’ 라는 곡의 제목은 공포영화를 보고 만든 제목이에요. 공포영화에서 장난전화를 하는 씬이 나오는데, 거기서 “내 몸이 불타오르고 있어”라는 대사가 나오거든요. 그걸 그대로 쓴 거예요. 힙 : 이제 본격적으로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타이틀 명이 ‘치명적인 앨범’인데 앨범이름을 그렇게 짓게 된 이유가 있나요? 기 : ‘좋은 앨범’ 이런 걸로 할 수도 있는데, 매력있는 단어를 찾다가 ‘치명적인 거 좋다!’ 해서 만들었어요, 그 단어 자체가 좋아서. 힙 : 그럼 ‘치명적인 앨범’ 외에도 타이틀 명으로 생각해뒀던 거 있어요? 기 : 완전 많죠. 전자음 많은 노래를 만들면 감전된 앨범으로, 육감적인 앨범은 야한 노래 모아서. (웃음) 뭐 이런 식으로. 힙 : 그럼 어느 정도 앨범 제목도 계획이 되어있는 건가요? 기 : 네. 바뀔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계획되어 있어요. 힙 : 다시 앨범 이야기로 돌아와서 ‘치명적인 앨범Ⅰ’을 발매하고 그 후에 확장앨범 형식으로 ‘치명적인 앨범Ⅱ’를 발표하셨어요. 확장앨범 형식을 미리 계획하고 ‘치명적인 앨범Ⅰ’을 발표하신 건가요? 기 : 처음부터 확장앨범 형식을 계획하고 ‘치명적인 앨범Ⅰ’을 낸 건 아니에요. 게임을 하다가 디아블로도 확장팩이 있고 스타도 브루드워가 있잖아요. 이걸 보고 앨범도 게임처럼 확장으로 내면 재밌겠다 싶어서 몇 곡 더 넣고 치명적인 앨범Ⅱ를 발매하게 됐어요. 힙 : 그럼 혹시 앨범 전체를 어우르는 주제가 있나요? 기 : 앨범 전체 주제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앨범을 내는 시기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넣는 거죠. 힙 : ‘치명적인 앨범Ⅰ’에서는 ‘계획적인 여자’가, ‘치명적인 앨범Ⅱ’에서는 ‘다른꼴’이 타이틀곡이에요. 타이틀곡을 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 : 제일 좋아서가 맞는 대답인 것 같아요. 일단 제가 좋아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대중성이 있어서 사람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기 때문에 정하게 되었어요. 힙 : 대중성에 대해 잠깐 언급하셨는데, 혹시 앨범을 준비하는 시점에 기리보이씨가 빠져있는 스타일이 아니어도 대중성이 있는 곡을 의도하기도 하나요? 기 : 그런 건 딱히 없어요. 제가 원래 가요도 좋아해서 어느 정도 대중성이 있는 곡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오히려 곡이 너무 뻔해서 바꾸는 경우는 있지만 대중성 있는 곡을 만들려고 의도하지는 않아요. 힙 : ‘다른꼴’은 뮤직비디오도 나왔잖아요. 뮤직비디오에서 직접 연기도 하셨는데 소감이 어땠어요? 기 : 그냥 욕심이 많아서..계속 연기도 더 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힙 : 연기를 본인의 의지로 한 거예요? 기 : 네. [M/V] GIRIBOY - 다른꼴 (feat. Crucial Star) (2012. 12. 04) 힙 : 수록곡 중에서 인기랑 관계없이 ‘이건 진짜 마음에 든다!’ 하는 곡 있어요? 기 : 다 마음에 들어서 이런 질문이 나오면 항상 어려워요. 굳이 꼽자면 ‘내 몸이 불타오르고 있어’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왜냐면 멜로디와 가사가 제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런 게 딱 있어요. 그런 느낌적인 느낌. 힙 : ‘내 몸이 불타오르고 있어’ 이야기를 좀 더 해볼게요. 이 곡은 제목에 비해 풋풋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근데 스윙스씨가 공개한 커버곡은 19세 버전이 됐잖아요. 원곡자의 입장에서 커버곡을 감상한 소감이 어때요? 기 : 사실 저는 커버곡을 싫어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전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원래 그 곡은 야한 가사지만 야하지 않은 느낌이 매력인데 그렇게 직접적으로 하니까 제 의도와는 조금 달라진 느낌이었어요. ※ [앨범] Giriboy - 내 몸이 불타오르고 있어 (feat. Swings) (2012. 11 .29) http://hiphopplaya.com/album/2350010 힙 : 이번 앨범에서 피쳐링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계획적인 여자’에서는 지코(ZICO)씨가 피쳐링을 했고 ‘You're a chemical’에서는 빈지노( Beenzino)씨가 피쳐링을 해서 화제가 됐는데, 피쳐링 선정 시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기 : 제일 중요한 건 잘해야 돼요. 잘하는 사람인데 제 곡과 느낌이 맞으면 섭외를 하는 거죠. 힙 : 그럼 기리보이씨가 생각하는 지코씨와 빈지노씨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기 : 지코는 일단 랩을 잘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계획적인 여자’라는 곡이 나를 이용해먹은 여자를 욕하는 노래잖아요. 근데 지코한테 뭔가 나쁜 남자 이미지도 있고 무서운 이미지도 있어서 지코랑 같이 하면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하게 됐어요. 나쁜 이미지와 잘함이 어울려서 같이 하게 된 거죠. 빈지노형 같은 경우에는 제가 형 앨범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왜냐면 빈지노형 앨범을 들어보면 곡마다 주제가 뚜렷해요. 랩 자체를 잘하시기도 하고. 제가 주제가 뚜렷한 걸 추구하는데 제가 추구하는 거랑 빈지노형이 추구하는 거랑 맞는다는 느낌도 들어서 같이 하게 됐어요. 힙 : 그럼 이번 앨범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요? 기 : 퍼렐(Pharrell Williams)이형! 퍼렐이형이랑 김동률? (웃음) 힙합뮤지션으로 한정한다면 실력 있는 사람 전부 다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요. 특히 버벌진트(VerbalJint)형이랑 같이 해보고 싶구요. 누구든지 다양한 사람과 많이 작업해보고 싶어요. 힙 : 피쳐링은 아니지만 ‘얼굴에 다 써있네요’에 등장하는 여자 대사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분도 혹시 음악 하는 분인가요? 기 : 음악 하는 사람 아니에요. 제 여자친군데 여자 목소리가 필요해서 부탁하게 됐어요. 힙 : 그 외에도 참여 보컬 중에 최단비, 임성현이란 분은 낯선 이름인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기 : 최단비는 제 친구인데 피아노를 치는 친구예요. ‘내 몸이 불타오르고 있어’에서 피아노를 쳐줬어요. 얘도 저처럼 노래를 잘 못하는데 노래를 부르려고 해요. ‘내 몸이 불타오르고 있어’에서 이 친구가 피아노를 쳐줬으니까 “야 니가 피아노 쳤으면 노래도 니가 해”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피쳐링에 참여하게 됐어요. 임성현 누나는 제가 JUST MUSIC에 처음 들어왔을 때 제가 노래를 너무 못한다고 스윙스형이 붙여준 보컬 선생님이에요. 소개를 해주자면 슈퍼스타K에 나왔는데 뭔가 소울풀한 목소리고..노래를 굉장히 잘해요.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제가 해올 노래를 해주시는데 ‘음 역시 잘한다!’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선생님이에요. 힙 : 노래선생님 이야기가 나와서 보컬에 대한 질문 좀 해볼게요. 스윙스씨가 보컬선생님을 붙여줄 정도로 노래를 못한다고 하셨는데도 앨범에서 보컬로 참여한 곡이 많잖아요. 기리보이씨는 스스로 보컬이 마음에 드나요? 기 : 아직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근데 제 보컬 선생님도 제가 노래를 못하는 게 매력이라고 레슨을 안 하겠다고 하셨어요. 생각해보니까 보컬리스트처럼, 예를 들어서 김범수처럼 노래를 잘하면 제 스타일이 뻔해질 것 같아서 보컬 레슨을 그만둔 게 오히려 잘한 것 같기도 해요. 제 보컬 실력에 대해서 만족은 하는데 라이브를 위해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음정연습 정도는 항상 하고 있어요. 힙 : 그럼 이쯤에서 회원질문 하나 할게요. 곡 컨셉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노래실력보다는 개성을 살려서 노래하신 건가요? (ID: p190208) 기 : 그런 건 아니에요. 제가 보컬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근데 보컬리스트처럼 잘할 생각이 없어서 저는 만족해요. 오히려 제가 보컬리스트처럼 잘하면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노래를 잘하는 대신 곡에 맞는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해요. 내 곡에 맞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처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절대 없어요. 힙 : 기리보이씨 노래는 중간 중간에 대사가 많이 나오는 게 특징이잖아요. 그런 대사들은 어떻게 탄생하는 건가요? 기 : 곡을 만들 때 떠오르면 미리 생각해두는 경우도 있고 녹음하다가 생각나는 경우도 있어요. 녹음하다가 ‘아 이거 넣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면 바로 녹음을 해요. 아까 말했다시피 듣는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계속 대사가 생각나는 것 같아요. 힙 : ‘얼굴에 다 써있네요 나무ver’, ‘시간이 날 기다려 낙엽ver'에서 버전 이름을 나무, 낙엽으로 지은 게 인상 깊어요. 이렇게 특이한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 : ‘얼굴에 다 써있네요’와 ‘시간이 날 기다려’를 가을 느낌이 나도록 편곡했어요. 그래서 노래를 들으면 낙엽 느낌, 나무 느낌이 난다고 해서 이름을 그렇게 짓게 된 거예요. 원래 나무버전은 이름을 어쿠스틱 버전이라고 지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지으면 너무 뻔한 것 같아서 재미있게 하고 싶어서 나무버전으로 지었어요. 그게 더 재밌잖아요. 힙 : 'You don't look good to me'는 'You look so good to me'와 반대 상황이기도 하고 곡이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가 반전된다는 점에서 인상적인데 어떻게 탄생한 곡인가요? 기 : 일단 제가 ‘You look so good to me’라는 곡을 엄청 아꼈어요. 그 곡이 원래 학교를 가려고 만든 입시 곡이었거든요. 근데 제가 'You look so good to me'를 데뷔곡으로 제일 처음에 냈기 때문에 그냥 흘러가는 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정말 아끼는 곡인데 그렇게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이걸 어떻게 재해석할까 하다가 탄생한 곡이에요. 힙 : 그럼 'You look so good to me'에서 곡이 진행될수록 분위기가 반전되는 것도 기리보이씨가 직접 생각하신 건가요? 기 : 네. 처음에 ‘You look so good to me’를 다른 곡으로 만들어보려고 싸이코반(Psycoban)형한테 갔어요. 원래는 슬로우잼(Slow jam)버전으로 하려고 했어요. 뭔가 알앤비(R&B)적인 곡으로 만들려고 했죠. 그때 마침 제가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싸이코반형이 제임스 블레이크 노래처럼 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제가 “어 좋은데요?” 해서 'You don't look good to me'의 앞부분이 나온 거예요. 그러고 나서 작업을 한 달 정도 쉬었어요. 한 달 정도 지나고 나서 제가 앨범을 내야 해서 다시 싸이코반형을 찾아갔어요. 찾아가서 어떻게 할 건지 같이 생각하다가 제가 먼저 디제이가 믹스하듯이 변하는 걸로 가면 어떠냐고 제안을 했어요. 그랬더니 싸이코반형이 자기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건데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You don't look good to me'의 후반부가 나오게 됐어요. 노래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락이 나와요. 락이 나오는 부분까지는 제가 생각한 거예요. 그 이후에 덥스텝(Dubstep)으로 넘어갔다가 뽕으로 넘어가서 재밌게 끝나는데 이걸 싸이코반형이 생각한 거예요. 근데 싸이코반형이 앨범 망치는 것 같다고 계속 걱정을 했어요. 근데 제가 이런 거 완전 좋아한다고 해서 그대로 만들게 됐어요. 제가 진지한 것보다 재밌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힙 : 열 두 트랙 중 ‘밤이 필요해’가 주제 면에서 가장 다른 곡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른 곡들은 연애나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가 주제인 반면에 이 곡에서는 착하고 밝은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실제로 기리보이씨가 착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나요? 기 : 스트레스라기보다는 착하고 밝게 보는 시선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착하고 밝은 성격은 아닌데 그렇게 보니까 살짝 부담이 돼요. 힙 : 분위기 면에서는 ‘이젠안돼’가 가장 다른 느낌인데 이 곡은 어떤 곡인가요? 기 : 지금까지 낸 곡들이 이 곡과는 다른 느낌이라서 ‘이런 곡은 기리보이가 안 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원래 ‘이젠안돼’ 같은 곡이 제 느낌이에요. 제가 원래 하던 게 이런 느낌의 노래이기도 하고 제가 그런 느낌을 좋아해서 이 곡을 만들게 됐어요. 제가 영국 락을 좋아하는데 영국 락은 노래를 부르면 뭔가 이상하게 부르거든요. “으아~”이런 느낌도 좀 있고. 그래서 이런 것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쓴 곡이에요. 그리고 이 곡은 가사 면에서도 좋아요. ‘이젠안돼’는 어른들도 들으면 “어 뭔가 가사가 좀 문학적이구만?” 하고 들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잘 된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어머니는 이 곡 좋아하셔요. 하나 더 말하자면 이 곡은 듣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듣느냐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사랑 얘기로 들리고, 꿈이라고 생각하면 꿈 얘기로 들리고. 그래서 이 곡을 들을 때 그렇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힙 : 이제 앨범 수록곡 이야기는 마치도록 할게요. 앨범 디자인에 디자이너 안중찬씨가 참여하셨는데 기리보이씨가 직접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나도록 요구한 건가요? 기 : 네. 이런 걸 8비트라고 하잖아요. 그런 걸 좋아해서 이런 느낌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이걸 정확하게 8비트라고 말을 못해서 이런 느낌을 설명했는데 “아 8비트?” 하고 아시는 거예요. 그래서 “아 맞아, 그거에요!” 해서 만들어진 거예요. 완성된 디자인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어요. 힙 : 회원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치명적인 앨범2는 기리보이씨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성공적인 앨범이었나요? (ID: elf4192) 기 : 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더 잘 돼야죠. 힙 : 앨범을 발매한지 3개월 정도 지났잖아요. 이 인터뷰를 보고 앨범을 다시 들어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다시 노래를 듣게 될 분들에게 앨범에 대한 가이드라인 부탁드려요. 기 : 가사를 중점적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힙 : 아까 ‘밤이 필요해’와 함께 이야기 나눴던 것처럼 치명적인 앨범 자체가 연애,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다른 주제를 다룰 생각은 없으신가요? 기 : 다음 앨범에서는 좀 다양하게 하려고 해요. 일단 치명적인 앨범에서는 연애이야기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 게 이 앨범을 고등학교 때부터 만들었는데 만드는 동안 멜로영화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작업할 때 제가 본 것, 생각나는 것을 주제로 곡을 만들어요. 그런데 제가 다른 생각도 많이 하고 다른 것도 많이 봤기 때문에 다음 앨범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나올 것 같아요. 힙 : 이제 앨범에 관한 이야기는 끝내고 믹스테입과 관련해서 질문 드릴게요. 아직 믹스테입은 낸 적이 없나요? 기 : 네. 아직 믹스테입을 낸 적은 없고 지금 준비 중에 있어요. 인스트루멘탈 앨범으로 낼 계획이에요. 그리고 이번 앨범 인스(instrumental)도 공개를 아직 안 했는데, 이번 앨범 인스도 다 믹스테입에 넣으려고 공개를 안 한 거예요. 언제쯤 나올지 예상은 못하겠지만 계속 준비 중입니다. 힙 : 아까 보컬 얘기가 잠깐 나왔었는데, 기리보이씨는 작사, 작곡, 편곡, 랩, 보컬, 코러스까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잖아요. 이 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것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 : 보컬 빼고는 다 자신 있어요. 제가 할 게 너무 많으니까 한 개만 집중해서 잘 못해요. 그중에 제일 집중하는 게 곡 쓰는 거라서 그게 제일 자신 있어요. 빈도가 낮을수록 자신이 없는데 그게 보컬인 거예요. 반대로 곡 쓰는 건 빈도도 높고 제일 자신도 있어요. 힙 : 그럼 작곡과 관련해서 질문할게요. 이번 앨범에서는 기리보이씨가 모든 곡을 작곡했잖아요. 혹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사람에게 곡을 받을 생각도 있어요? 기 : 많죠. 이번 앨범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곡을 달라고 부탁하기 좀 어려운 것도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사람들하고 친해지고 그러다 보니까 곡을 받기도 하면서 앨범을 내고 싶어요. 왜냐면 저 혼자 하다 보면 약간 똑같이 흘러갈 수도 있는데 다른 분들한테 곡을 받으면 앨범 중간 중간에 다른 느낌도 섞어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다음 앨범에서는 아마 다른 분들한테 받아서 하는 곡도 좀 있을 것 같아요. 힙: 반대로 기리보이가 프로듀서 입장에서 피쳐링을 받아서 프로듀서 앨범을 낼 생각도 있나요? 기 : 프로듀서 앨범도 생각하고 있어요. 심지어 진행 중이에요. 프로듀서 앨범은 아직 많이 진행된 건 아니고 스윙스형 옛날 곡들을 리믹스하듯이 하고 있어요. 완전 피쳐링 앨범은 아니고 리믹스 앨범 중간에 몇 개를 끼워 넣는 형식으로 할 것 같아요. 힙 : 5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유명한 작곡가가 되어 있을 거라고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 mc보다 작곡 쪽에 더 욕심이 있으신가요? 기 : 저는 다 하고 싶어요. 롤러코스터에 지누라는 분이 있어요. 밴드활동을 할 때는 지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그 외 활동에서는 히치하이커((Hitchhik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거든요. 이 분이 밴드를 하면서 동시에 작곡가로서 활동도 하시는데 그런 이미지가 좋은 것 같아요. 작곡가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플레이어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는 게 제가 원하는 거예요. 힙 : 기리보이씨도 참여했던 'the New Wave'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같이 인터뷰 하신 분들을 보면 젊은 분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잖아요. 지금 씬 자체가 젊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시대라고 생각하거든요. 기리보이씨가 보는 씬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 : 제가 혼자 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잘 모르겠지만(웃음), 세대 간에 잘 어우러지고 있는 것 같아요. 굳이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더 오래 했던 베테랑 MC분들이랑 지금 올라오는 MC가 같이 활동을 좀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 [관련기사] [인터뷰] the New Wave #4 한해, 기리보이, 도넛맨 (2012. 10. 01) http://hiphopplaya.com/magazine/9889 힙 : 마지막 팬 질문입니다. 오버그라운드로 진출해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오버그라운드로 나갈 생각도 가지고 계신가요? (ID: fuck123) 기 : 완전 많죠. 근데 그것 때문에 변하는 건 싫어요. 그런 점에서 버벌진트형을 존경해요. 10cm도 그렇고. 자기 걸 하는 데 그게 대중적으로 인정을 받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면 나갈 마음은 있어요. 힙 : 2013년 활동 계획에 대해서 만들어주세요. 기 : 다음 앨범은 만들고 있는데 20% 정도 된 것 같아요. 말하자면 세 가지 앨범을 진행 중이에요. 정규앨범을 만들면서 ‘이 곡은 다른 앨범에 넣자’하는 식으로 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건 없고 일단 곡만 만들어놓은 상태죠. 공연은 솔로공연을 해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고 생각만 하고 있어요. 힙 : 마지막으로 기리보이씨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기 : 감사합니다. (웃음)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 진행 | 이인혜 (ih0703@nate.com / http://twitter.com/inhye_inhye / http://www.facebook.com/inhye.lee.520 ) 사진, 영상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관련링크 | 기리보이 트위터 (http://twitter.com/giriboy91) 저스트뮤직 트위터 (http://twitter.com/JUSTMUSIC_ENT) 참고자료 | 2012. 01. 18 [ROKHIPHOP] ROK RADIO 회 "JUST MUSIC" 특집 http://www.youtube.com/watch?v=WmUmC1ETQC8 2012. 10. 01 [HIPHOPPLAYA] the New Wave #4 한해, 기리보이, 도넛맨 http://hiphopplaya.com/magazine/9889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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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끼(Dok2) - 'South Korean Rapstar Mixtape' 인터뷰  [39]
힙플 : 본격적인 앨범 질문을 하기에 앞서서 2012년도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작업을 하셨는데. 인상적이었던 몇몇 작업들 중 그간 떠돌던 루머들을 한방에 종식시킨 지드래곤(G-Dragon of BigBang)과의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D : 일단 그 곡은 원래 타블로(Tablo of EpikHigh)형이랑 지드래곤 형 둘이 한 곡이었어요. 근데 제가 YG스튜디오에 놀러 가서 앉아있던 중 갑자기 곡에 랩이 너무 많아서 지루하다는 평이 나오고 ‘양현석 사장님이 제가 들어가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함께 하게 됐죠 힙플 : 평소에 YG스튜디오에 자주 놀러 가시나 봐요? D : 네 ‘테디(Teddy)’ 형 보러 자주 가는 편이죠. 제가 옛날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테디 형을 워낙 좋아해요. 나이차이는 있지만 마인드나 좋아하는 것들이 비슷해서 형인데도 대화가 잘 통하는 편이거든요 힙플 : 그럼 향후 테디와의 음악적인 교류를 기대해봐도 되는 건가요? D : 그거는 이제 차츰차츰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원래로 따지면 이번 믹스테입에 같이하는 랩 곡이 있었어요. 그런데 연말까지 준비해서 1월 11일에 제 앨범이 나와야 했고 YG는 연말이 워낙 바쁘다 보니까 계획에 차질이 있었죠. 하지만 나중에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 또 이번 작업이 의미가 있는 것이 그간 돌던 지드래곤 과의 루머가 해소된 것도 있지만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한 번쯤 상상해보던 기대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기도 했거든요. D : 원래는 제가 스튜디오를 놀러 갔었는데 이미 트랙리스트가 다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타블로 형이랑 지드래곤 형이 같이하는 곡이 있구나 라고 듣기만 하고 그 외에는 없었는데 그 사이에 옛날 싸이월드(cyworld) 미니홈피 댓글들 때문에 루머가 돌더라고요. 그런데 결국에는 신기하게도 팬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 것 같아요. 힙플 : 그렇군요. 그럼 다음으로 ‘YDG(YDG aka 양동근)’와 함께한 [give it to me] 작업에 대해 듣고 싶어요. YDG의 이 정도 스웨거(swagger) 트랙은 처음인 것 같은데 D : 그 곡은 원래 제가 계획한 기획이었고 제 앨범이나 믹스테입(Mixtape) 어디서든 동근이 형이랑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미국에 있을 때였나 스케치북에서 동근이 형이 차종을 말하는 프리스타일(Freestyle)을 하는 걸 봤는데 제 차랑 같은 종이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죠. (웃음) 근데 또 ‘콰이엇(The Quiett) 형도 그 시기에 벤츠를 새로 사서 3명이 같이 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같이 하게 됐죠. 힙플 : ‘빈지노(Beenzino)’ 씨의 벤츠는 언제쯤? (웃음) D : (웃음) 네 지금 살려고 고민은 하고 있는데 면허를 아직 안 딴것 같아요. 필기만 따놓고 곧 살 것 같은데 그때가 되면 엄청 재미있어지겠죠. 힙플 : ‘도끼(Dok2)’ 씨 트위터(Twitter) 팔로워 수가 7만 명이나 되네요. 평소에 트위터 같은 SNS도 많이 신경 쓰시는 편인가요? D : 일리네어(Illionaire) 자체가 트위터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데 그냥 그런 것들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뭐랄까 이상한 끌림이 있다고 해야 되나 (웃음) 저는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는 편인데 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다고 치면 아무리 뭘 보내도 대답을 안 해줄 거 아니에요. 그런 것처럼 사람들은 제가 평소에 엄청 진지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하나도 진지하지 않고 98%가 장난스럽고 그만큼 장난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팬들한테 장난도 많이 치는 편이고 트위터도 활발히 하는 것 같아요. 힙플 : 그러면 도끼 씨의 평소 팬들을 대하는 마인드나 에티튜드 같은 것들이 있나요? D : 거기에 대해 말을 하자면 저희는 힙합 씬에서 1~2년 잠깐 했다가 떠나는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활동할 뮤지션이잖아요. 그런데 많은 뮤지션들이 팬들이 항상 거기 있는 줄 착각 하는 것 같아요. 저나 콰이엇 형이 5~6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느낀 것은 그 안에서 물갈이가 엄청 심하다는 거에요. 2~3개월에서 6개월 간격도 차이가 엄청난데 심지어 몇 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아무 노력 없이 팬들이 고정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죠. 그래서 저희는 관리나 업데이트가 확실한 것이 팬덤이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 또 그렇게 2~3년 동안 일리네어 활동을 하면서 살아오고 있는데 더 좋으면 좋았지 딱히 안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그럼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트위터 활동을 하면서 악성 헤이터들도 많이 있었나요? D : 제가 헤이터들을 대하는 태도가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에요. 반응을 안 하니까 재미가 없는지 그렇게 많이 보이진 않더라고요. 거의 한 6개월에 한 명 정도? 힙플 : 일리네어의 팬층을 보면 남성 팬들보다는 여성 팬들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D : 남성 팬들이 왜 여성 팬들만 신경 쓰냐 라고 하시는데 맨션들을 보면 남성 팬들이 음악을 좀 더 의식 있게 들으려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티가 나는 맨션들을 많이 보내요. 음악적으로 틀린 지식을 가지고 아는 척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진지한 맨션들을 많이 보내는데 여성 팬들은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까 아무래도 남성 팬 분들보다는 여성 팬들에게 더 답변을 많이 하게 되죠. 만약 그 상황이 반대였으면 남성 팬들에게 더 많은 답을 했겠죠. 굳이 남자 팬 여자 팬 가르진 않아요. 아까도 말했듯이 진지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뿐이에요. 힙플 : 다음으로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에 대한 질문을 드려볼게요. 도끼 씨의 경우 고정 출연한다는 설이 돌다가 결국 기사 오보로 끝나는 해프닝도 있었어요. D : 그게 아마 작년 여름 3~4월 정도에 섭외가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 당시 프로그램 내용을 듣고 오랜만에 이런 거 한번 해볼까 해서 처음에는 오케이를 했었죠. ‘더블케이(Double K)’ 형이 같이 한번 해서 힙합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혼자는 하기 싫었는지 저를 유혹한 것도 있었고요. (웃음) ‘가리온(Garion)’ 형들도 나오고 ‘버벌진트(Verbal Jint)’ 형 등등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고 하니까 나도 한번 해야 되나 하다가 내가 내 랩을 잘 보여줄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 해서 오케이 했는데 미팅을 한 2~3번 정도 해보니까 할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추가되고 멤버가 너무 많은 상태에서 미팅하다 보니 서로 의견이 갈렸어요. 어떤 사람들은 고집을 지키자 또 어떤 사람들은 시키는 대로 하자 이렇게 나눠지니까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고민하고서 타이틀 촬영이나 일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취소하기로 결정했어요. 힙플 : 그럼 그 여러 멤버 중에 혹시 도끼 씨 같은 경우로 빠지게 된 멤버가 또 있었나요? D : 저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쪽에서는 제가 엄청 나쁜 놈이 됐죠. (웃음) 그 당시 라인업이 최종 결정이 되고 나서 제가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기는 했어요. 그런데 저는 이미 결정을 했기 때문에 엄청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죠. 그래도 스스로 돌이켜보니까 지금 취소하지 않으면 큰일 날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결정을 하고 나서 2~3일 동안 멘붕의 끝이었던 것 같아요. 이걸 어떻게 해야 되지..하면서 취소하는데도 엠넷(M-net) 쪽에서는 난리가 나고 제가 금요일 날 취소를 했는데 그 기사는 이미 넘겨서 주말에는 수정을 할 수 없대요. 그래서 일단은 제가 하는 걸로 나간 거죠.. 그것 때문에 엄청 말할 수 없는 압박과 제안들이 있었죠. 힙플 : 그럼 결과를 보고 났을 때 내가 안 나가길 잘했다 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웃음) D : 안 나가길 진짜 잘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대중들보다는 일리네어 팬들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대중들은 얄팍하게 어떤 이유 하나 때문에 저를 좋아했다가 tv에 나오지 않으면 또 제가 누군지 몰라요. 그걸 ‘올블랙(All Black)’ 때 한번 당해봤고 그런 대중들의 습성과 패턴을 알기 때문에 저는 저희의 마니아 팬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 때마침 일리네어 여름 투어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에 제가 쇼미더머니를 했더라면 일리네어 투어를 좀 소홀히 할 수 있었을 거에요. 그래서 그냥 일리네어 투어하고 그렇게 지내고 했던 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만약에 거기 나갔더라면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졌겠죠. 방송 프로그램 특성상 후에 엠넷에서 원하는 스케줄을 맞추려면 믹스테입도 못 냈을 테니 힙플 : 계속 이어서 질문해보자면 쇼미더머니 프로그램 자체가 논란거리가 많았잖아요. 힙합에 대한 이해도 없이 뮤지션을 무시한다던가 하는 논란거리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그런 논란들이 힙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 많았는데 그것도 약간 애매한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이 힙합을 확실히 아는 것도 웃기는 거고 힙합이라는 게 참 파고들면 들수록 더 어려워지는 장르이니까 그 정도까지 바라는 건 오버인 것 같고 그냥 좀 더 이해도나 힙합적인 기획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은 들어요. 힙플 : 그럼 쇼미더머니 시즌2가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기획이 된다면 출연하실 의사가 있으신 건가요? D : 일단은 더블케이 형이랑 [훔쳐]랑 [비스듬히 걸쳐] 부르러 간 날 저한테 시즌2 섭외가 있었어요. 와가지고는 빼도 박도 못하게 섭외를 하시더라고요. 그 전에 제가 막무가내로 취소를 해서 그런지 그쪽에서도 막무가내로 섭외를 하셔서 (웃음) 엄청 당혹스러웠는데 일단은 거의 할 생각이 없고요. 왜냐하면 이제는 그런 걸 할 시간이 없어요. 작년 봄까지만 해도 일리네어가 1주년 정도 됐을 때는 확실한 위치도 없었고 그냥 열심히 하는 차원이었는데 지금은 tv출연을 안 해도 충분히 잘되고 있는 단계니까 굳이 거기에 출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방송 특성상 쇼미더머니 무대에서 뮤지션들이 오리지널리티를 지키지 못한다 하는 시각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제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인데 리메이크 라는 것이 힙합에서는 샘플링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냥 가요 식으로 진행되는 리메이크는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힙합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뮤지션들이 많잖아요. 어떤 사람은 사우스(South)를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샘플링 스타일을 좋아할 수도 어떤 사람은 레게힙합(Reggae HipHop)을 좋아할 수도 있는데 모든 노래를 리메이크 식으로 한다면 그걸 고유의 스타일이 있는 뮤지션들에게 적용시키기가 엄청 까다롭다고 봐요. 빠른 노래를 느리게 만들 수도 없는 거고 느린 노래를 빠르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 시즌2를 한다면 리메이크 시스템이 없어지면 힙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편할 것 같아요. 근데 시청률에 민감한 tv기획상 생소한 음악을 하기보다는 귀에 익은 곡을 리메이크하는 것들이 필요한 부분이니까 그건 충분히 존중을 하는데 적어도 힙합에 있어서는 좀 어렵다고 생각해요. 힙플 : 지난번 인터뷰 때에 일리네어의 넥스트레벨(Next Level)로서 메이저(Major)가 아닌 미국진출을 언급하신 바 있는데 미국진출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이 어떠신지 그리고 한국힙합의 미국진출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D : 일단은 뚜렷하게 미국에서 가수를 준비한다던가 하는 건 없고요. 그냥 천천히 미국에서 공연도 열어보고 좀 천천히 진출을 준비하고 싶어요. 아까 말했듯이 트위터 팔로워가 7만 명 정도가 되는데 그중에 반 정도가 외국 팬들이거든요. 제가 옛날에 런던에서 콘서트를 연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한국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그런 걸 보면 외국사람들도 한국 랩퍼들을 좋아하는 추세인 것 같아요. 힙플 : 레이블(Label)에 대한 질문 몇 가지 드려볼게요. 2011년부터 계속해서 데모 접수를 통한 새 멤버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어떤가요? 새 멤버에 대한 계획은? D : 정말 저희랑 잘 맞는 캐릭터가 있으면 당연히 당장이라도 데려오고 싶지만 아직 그런 사람들은 없는 것 같고 기존 랩퍼들도 볼 수는 있겠지만 저희는 약간 마인드와 외모와 실력 세 가지를 갖춘 사람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아직 그런 사람을 찾지는 못했어요. 포부와 야망 얘기를 하자면 일반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야망이 좀 좁은 것 같아요. 저희는 야망이 크고 한계를 두지 않고 활동을 하는 인물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들이 많이 없고 대부분 스스로 만족하는 면이 많은 것 같아요. 이렇게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도 행복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도 맞는 이야기일 수 있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거니까. 하지만 적어도 일리네어한테는 좀 더 도전정신이 있고 삶을 통째로 걸 수 있는 인물이 필요 하거든요 저희가 그렇게 살아왔듯이 힙플 : 결론은 식구가 늘어나길 원하긴 하는 거네요? D : 그렇긴 한데 안 늘어나도 상관은 없긴 해요. (웃음) 왜냐하면 그래도 한국에서 힙합이라고 하면 쉽게 언급되는 랩퍼가 3명이나 있는 레이블이 지금 아무데도 없잖아요. 도끼, 더콰이엇, 빈지노 세 명이 한 번에 모여있는 레이블이 지금 없으니까 그것 자체로도 저희는 엄청 감사하게 생각해요. 힙플 : 세 분 자체가 워낙 무게감 있는 뮤지션들이다 보니까 새로운 사람들이 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D : 그렇죠 모두가 잘 되어야지 이미지가 좋은 건데 한 명이 들어왔는데 아무리 랩을 잘해도 여러 가지 면모로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소외돼 버리니까. 힙플 : 다음으로 일리네어를 세뇌되지 않은 유일한 3명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세뇌되지 않았다는 의미에 대해서 짚어주셨으면 해요. D : 빈지노 형은 세뇌될 뻔하다가 저희가 구원을 한 캐릭터고 (웃음) 저희는 스스로 워낙 많은 일들을 10년 동안 해왔어요. [we here] 가사에도 나오지만 일리네어를 창업을 할 때가 저희가 음악을 시작한 지 커리어가 10년이 되던 때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어요. 콰이엇 형도 나름대로 메이저에 대한 유혹이 많았지만 콰이엇 형은 소울컴퍼니(Soul Company)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고 저 같은 경우에는 나이도 어렸고 무시도 많이 당했고 계약도 4~5번 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그 시스템에서 물들지 않고 살아남아 온 두 명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여기서 더 화려한 곳으로 갔어야 되는데 저희는 거기서 발을 빼고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식으로 돌아왔으니까 그런 경우가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나온 것 같아요 세뇌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힙플 : 하필 빈지노 씨가 세뇌되지 않길 바랬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D :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일단 빈지노 형이 [city life]라는 곡에서 제 앨범으로 처음 데뷔를 했었고 [phantom] 이라는 곡도 같이 했었고 [Flow2Flow] 앨범에도 참여했었고 ‘프라이머리(Primary)’ 앨범 등등 함께 한 작업이 엄청 많았어요. 그때 빈지노 형 가사나 랩 스타일을 들으면서 유일하게 요즘 음악을 듣고 연구를 하고 자기 것에 반영시키는 유일한 뮤지션인 것 같다 느꼈어요. 왜냐하면 저는 트랜드에 민감한 편인데 한국 랩퍼들은 트랜드는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이잖아요. 한국적인 힙합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자기 것만 하는 스타일이 많은데 저는 트랜드에 민감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를 중요시 생각하고 있는데 빈지노 형이 거기에 딱 부합되는 것 같았어요. 힙플 : 일리네어 멤버들 간에도 음악적 교집합 외에 분명히 스타일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런 스타일차이는 어떻게 밸런스를 맞추시는지 D : 사람들이 봤을 때는 빈지노 형이 ‘재지팩트(Jazzyfact)’를 많이 했고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다 보니까 빈지노 형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데 그건 그냥 ‘시미(Shimmy Twice of Jazzyfact)’ 형이랑 빈지노 형이랑 팀을 만든 재지팩트인 거고 그냥 빈지노 형을 놓고 봤을 때는 저나 콰이엇 형이랑 스타일이 다를 게 딱히 많지 않아요. 그것 때문에 빈지노 형도 스스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솔로 앨범을 낼 때도 그렇고 어쨌든 본능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랑 비슷한 거 같아요 그게 ‘핫클립(Hotclip)’ 믹스테입에서도 잘 드러나 있고 힙플 : [Profile] 이나 [Illionaire Gang]도 빈지노 씨가 선택한 곡이라고 알고 있어요. D : 프로파일 같은 경우도 그런 리플을 가끔 봤어요. 프로파일이 [2 4 : 2 6] 앨범에 들어갔으면 안 됐다 이걸 왜 넣었냐 이건 분명히 도끼 더콰이엇의 추천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견도 많은데 저는 그냥 빈지노 형이 시키는 대로 철저하게 주문제작으로 곡을 만들어 줬을 뿐이고 일리네어 갱 같은 경우도 공연을 자주 하니까 단체 곡을 하려고 세 명 이서 같이하는 곡을 만드는데 여러 가지 비트를 골라와서 들려주는 과정에서도 아무래도 콰이엇 형이랑 저랑은 워낙 비슷한 면이 많으니까 혹시나 빈지노 형이 의견이 다를까 봐 저희는 빈지노 형한테 먼저 물어보는 편이에요. 뭘 하고 싶은지 근데 빈지노 형이 일리네어 갱을 골랐거든요. 빈지노 형의 본능에는 그런 게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웃음) 힙플 : 이제 본격적으로 앨범이야기를 시작하자면 1월 11일에 앨범 발표를 하셨잖아요. 기간 적으로도 상당히 집중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요? D : 일단은 집중을 이 앨범에 쏟았다기보다는 집중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옛날에 앨범을 제가 5장 내거나 이랬던 시절에는 공연이 많지는 않았어요. 앨범 내면 그 앨범에 해당하는 콘서트 한번 열고 하는 식이었는데 2011년부터는 외부 섭외가 너무 많아가지고 대학교 행사 같은 것도 거의 안 하면서 살아왔는데 그때부터 대학교 행사도 워낙 많이 들어오고 하니까 그냥 그런 외적인 힙합 행사들이 너무 많기도 했고 여름 투어 때에도 너무 열대야에 해버리는 바람에 주말에 두 번 하고 집에 와서 쉬면 작업할 기운이 없는 거에요. 한국 여름이 워낙 더우니까 그러다 보니까 좀 미뤄진 것 같아요. 딱히 집중했다기보다는 집중은 마지막 두 세달 정도 집중했던 것 같네요. 힙플 : 항간에는 1월 11일에 맞추기 위해서 발매일정을 맞췄다는 소리도 있는데 D : 원래는 11월 11일 이럴 때 내려고 했었는데 그걸 한번 놓치니까 그냥 1월 11일로 맞춘 거죠. (웃음) 그리고 앨범내기 전에 [Paranormal Raptivity]와 [Rapstar] 뮤직비디오를 선 공개하는 패턴을 해보고 싶었었기도 하고 무엇보다 스케줄에 안 쫓기게 넉넉하게 앨범을 진행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힙플 : 일리네어가 소위 일덕후라는 말들을 하는데 (웃음) 혹시 다음 1월 11일이나 11월 11일에 맞춘 계획도 준비하고 계신지? D : (웃음) 아직까지 준비하고 있는 건 없지만 그때가 되면 번득 아이디어가 떠오르겠죠. 그래도 그사이에 무료공개나 그런 걸 할 때는 11시 11분을 지키고 있어요. (웃음) 저희는 1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힙플 : 앨범 제목이 [South Korean Rapstar]에요. ‘South’ 라는 단어가 많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유 중에 해외 팬들을 의식한 부분도 있나요? D : 사우스 라는 말을 쓴 건 좀 확실히 해두고 싶었어요. 해외여행을 가면 남한이냐 북한이냐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일단 저희가 남한에 살고 있고 사우스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에 사우스라는 말을 썼어요. 힙플 : ‘South Korean Rapstar’ 앨범에 담고자 했던 주제들에 대해 짚어주신다면? D : 주제들은 항상 하는 돈 자랑, 옷 자랑 이런 거였는데 거기에서 좀 더 깊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곡들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나름 진지한 곡들이 많아요. 그냥 이게 돈 잘 벌고 옷 좋아하고 해서 하는 자랑이 아니라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잘 넣어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전달 됐을지 안 됐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 최대한 하려고 하고 있고 앞으로 내는 앨범에서도 내가 왜 이런 노래를 하는지를 슬슬 밝히려고 하고 있어요. 힙플 : 뜬금없지만 혹시 한영혼용을 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이 있으신가요? D : 저는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한글을 배운 적이 없고 영어를 쓰면서 살아왔어요.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평소에도 영어를 쓸 일이 많고 꿈꿀 때도 영어로 꿀 때도 많고 혼잣말을 영어로 많이 하는 타입이에요. 그렇게 영어가 애매하게 제 삶에 자리 잡고 있는데 어쨌든 자리 잡고 있으니 영어혼용을 안 할 수도 없고 평소에 말할 때도 영어혼용을 많이 하는 타입이고 그냥 제 삶 자체거든요. 거기에 불만을 갖는다면 어쩔 수 없는데 영어는 저의 제2의 언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쓸 수밖에 없어요. 또 제가 성공과 성취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는데 그런 책에 보면 제2의 외국어를 하면 좀 더 꿈에 가까워 질 수있다라는 글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저는 기본적으로 영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힙플 : 그러면 그런 언어에 대한 애정 없이 무분별한 영어를 쓰는 사람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그런 사람들 진짜 많은 것 같아요. 한국에 ‘비프리(B-Free)’ 형이나 아니면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진짜 손발 오그라드는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거든요. 힙합플레이야의 새로운 뉴스만 봐도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면 영어를 말도 안 되게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어도 자기 삶에 영어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면 안 썼으면 좋겠어요. 미국에서 40년 넘게 산 사람들도 발음은 서툴지만 영어가 본인의 삶에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 미국에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인도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영어를 들으면 누가 봐도 인도 사람처럼 영어를 하고 영어가 똑바르진 않아요. 그렇지만 영어가 삶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있잖아요.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혼혈이고 외국인 학교에 다녔고 영어를 배운지 오래되었고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영어가 제 삶에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건데 그런 것이 아니라면 영어를 안 썼으면 좋겠어요. 영어를 쓸 순 있겠죠 부분적으로 하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하려고 억지로 발음도 안 되는데 쓰는 영어는 정말 자제 했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발음공부라도 한다면 상관없겠는데 힙플 : 도끼 씨 음악 스타일이 가사중심의 작가주의 힙합이 아닌 힙합 본연의 무드(Mood)나 바이브(Vibe)를 느끼는 음악을 추구하시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언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보신다고 하셨어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면 D : 그렇죠 그게 맞는 것 같고 저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모든 한국 사람들도 팝송이나 외국 힙합 많이 듣잖아요. 근데 못 알아듣는데도 그 곡이 좋아서 항상 듣잖아요. 그러다가 공부해서 알아들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음악이라는 것은 리듬(Rhythm)과 멜로디(Melody)나 흐름이 중요하거든요. 가사도 물론 중요해요 가사 때문에 듣는 음악도 존재할 수 있죠 하지만 적어도 제 음악은 가사 보다는 리듬과 바운스(Bounce)를 좀 더 중요시해요. 듣는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들었을 때는 우선순위를 바운스나 리듬에 초점을 맞춰줬으면 좋겠어요. 그다음에 가사가 좋다면 가사도 좋은 거고요. 근데 처음부터 가사를 보고 가사가 구려서 음악을 듣지 않겠다라는 건 안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 영어의 사용과 연결해서 슬랭(Slang)에 대한 질문인데요. 뮤지션이 음악을 만들 때 연구하고 고심을 하면 창작가가 그것을 의도한 만큼 받아들일 수 있는 리스너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D : 노력이 필요하긴 하겠죠. 저희도 일리네어의 운영자이자 뮤지션이기 전에 저도 힙합 팬이니까요. 힙합의 팬이라면 힙합을 공부하는 게 맞는 태도죠 그걸 말하고 싶은 거에요. 힙합의 팬이면 힙합을 더 알기 위해서 힙합을 공부하는 그런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저도 미국힙합을 들으면서 아직 더 공부해야 될 점이 많다고 느끼거든요. 왜냐하면 미국 본토에서는 계속 새로운 슬랭이 나오고 새로운 브랜드가 나오고 그런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끊임없이 배경지식을 쌓아야 되는 것 같아요. 힙플 : 부틀랙(Bootleg) 뒷면의 꿈과 목표에 대한 구절이 인상 깊어요. 직접 만드신 문장인가요? D : 직접 만든 건 아니고요. 제가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글들을 조합한 거에요. 제가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전체적 주제나 전체적 뿌리를 한 글로 담아놓은 것 같아요. 거기에 보면 ‘KEEP RECITING YOUR DREAM’ 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계속 꿈을 되새기면 원하는 곳에 길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다 라는 글이거든요 그게 제가 똑같은 주제로 똑같은 랩을 하는 이유이고요 똑같은 주제를 계속 되뇌이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더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거죠. 힙플 : ‘한정된 주제’ 라는 비판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네요. D : 왜냐하면 여러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고 이거를 했다가 저거를 했다가 하면 사람은 감정이라는 게 있잖아요. 슬픈 노래를 하면 기뻤다가도 슬퍼질 수밖에 없어요. 감정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슬픈 감정을 제 노래에 담고 싶지가 않아요. 항상 에너지 넘치고 부자가 되고 부유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힘을 제 음악에 1%도 담고 싶지 않거든요. 때문에 제 음악 들으면 또 똑같은 내용이네 하는 사람들 진짜 많아요. 저도 알아요 [Iongivafvck] 가사에서도 나오는데 저도 제 가사가 똑같은 걸 알고 있어요 .근데 노래에도 나오듯이 ‘돈 얘기를 할수록 더 많아지는 돈’ 이라는 가사처럼 저는 그거에요. 더 큰돈과 더 큰 삶을 쫓기 위해서 똑같은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할 거에요. 언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게 이루어 질 때까지는 왜냐하면 돈도 벌면 벌수록 끝이 없는 게 옛날 돈 없을 때는 천만 원만 있어도 사고 싶은 거 다 살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천만 원까지도 아니고 복권 당첨돼서 500만 원이라도 꽁돈이 생겼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일을 해서 천만 원 벌고 이천을 벌고 오천을 벌어도 벌 때마다 새로운 게 나타나거든요. 명품도 마찬가지로 저는 루이비통(Louis Vuitton)만 다 모으면 그냥 끝인 줄 알고 처음에는 아 난 루이비통으로 온몸을 치장 해야겠다라고 엄청 유치하게 목표를 잡았던 때가 있었어요. 근데 그걸 이루고 나니까 더 많은 것들이 있는 거에요. 이루는 동안 기간이 오래 걸린 것도 있지만 그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워낙 많고 조던(Jordan)만 봐도 시리즈도 워낙 많고 색깔도 계속 나오잖아요. 마찬가지로 끝이 없는 게 삶이에요. 그래서 저는 아까 말했듯이 한계를 두지 않고 제가 대한민국에 남자로 태어나서 이뤄볼 수 있는 끝을 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방송 나와서 연예인이 돼서 쉽게 이루고 싶지는 않고요. 당연히 연예인들도 어려운 게 있겠지만 그런데 그것보다 더 어려운 랩으로 힙합으로 랩스타로서 최대한 이루어 보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이뤄놓은 게 끝일 수도 있고 정답은 모르는 건데 아까 말했듯이 꿈을 되새기다 보면 언젠가는 더 나아가겠죠. 힙플 :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선 공개한 두 곡의 반향이 컸어요. 발매 전부터 리스너들의 기대감이 대단했는데 ‘Rap Star’와 ‘Paranormal Raptivity’ 두 곡을 선 공개 곡으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D : 일단 랩스타는 처음 만들 때부터 이건 엄청 상징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랩스타 라는 단어를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많이 쓴 사람은 저희가 처음이거든요. 콰이엇 형이랑 저랑 둘밖에 없는데 콰이엇 형도 믹스테입에서 계약서 한 장 없이 탄생한 랩스타 라는 말을 했었고 저는 랩스타 라는 말을 원래 엄청 많이 써왔었고요. 근데 저는 이걸 새로운 직업처럼 자리를 잡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랩스타라는 곡을 만들 때 이거는 제목을 랩스타로 하고 그냥 여기에 대한 이야기만 딱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믹스테입에 타이틀곡이 있는 게 말이 안 되긴 하지만 한국의 정서상 타이틀 곡이 있어야 하니깐 타이틀 곡처럼 만들어졌고 파라노말 랩티비티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잘 없는 새로운 호러(Horror) 느낌의 사우스라서 그걸 좀 보여주고 싶었고요. 다행히도 비프리 형과 ‘오케이션(Okasian)’ 형이 멋지게 참여해줘서 뮤직비디오까지 잘 나온 것 같아요. 힙플 : ‘Paranormal Raptivity’’ 같은 경우 파라노말 엑티비티(Paranormal Activity) 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 인가요? D : 일단은 파라노말 랩티비티 비트를 어느 날 만들었어요. 그래서 차에서 새로 나온 비트를 콰이엇 형한테 많이 들려주는 편이라 들려줬는데 그 곡에 들어보면 무서운 소리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딱 듣고 파라노말 엑티비티 느낌인 것 같다 해서 파라노말 엑티비티의 소재인 잘 때 일어나는 일들에서 착상을 해서 파라노말 랩티비티로 곡을 만들었죠. 힙플 : 그러면 그 곡에 비프리와 오케이션은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요? D : 일단 오케이션 형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곡에 오케이션형 특유의 낮은 톤과 느릿느릿한 랩핑이 이 곡에 잘 어울리겠다 싶었고요. 비프리 형 같은 경우에는 워낙 무섭잖아요. (웃음) 뮤직비디오 중간에 비프리 형이 복면 쓰고 일어나는 장면이 있어요. 촬영장에도 있었고 편집할 때도 봤는데 그 일어나는 장면 볼 때마다 정말 깜짝깜짝 놀라거든요. (웃음) 아무튼 비프리 형은 워낙 강렬하고 그렇다 보니까 그 곡에 시원시원하게 벌스(Verse)를 들려줘서 참 좋았죠. 힙플 : 도끼 색깔을 100% 반영한 앨범이니만큼 피드백(FeedBack)에도 관심을 기울이실 것 같은데 반응이 어떤 것 같나요? D : 반응은 2주년 콘서트를 보자면 [I’m 1ll] 이라는 곡 외에 여러 개 곡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했는데 일단은 아임 일 이라는 곡이 공연을 염두하고 만든 곡이다 보니까 제대로 터졌던 것 같고요. 딱 계획했던 방향으로 사람들이 좋아해 줘서 너무 좋았어요. 저는 공연 피드백을 중요시하거든요. 공연에서 한번 불러보고 재미없다 싶으면 다신 안 부르기 때문에 공연 외에 다른 피드백은 딱히 살펴보진 못했어요. 힙플 : 공연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이 ‘im ill’ 이었나요? D : 네 아임 일이 제일 좋았던 것 같고 그 날이 저희가 거의 두 시간 반을 안 쉬고 해서 사실 제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은 안 나요 본능적으로 공연을 하다 보니까. (웃음) 그런데 아임 일이 가장 정신 번쩍 들 정도로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임 일은 원래 계획하고 있었지만 조만간 뮤직비디오 계획도 하고 있어요. 힙플 : 아임 일 에서 ‘릴웨인(Lill Wayne)’의 ‘a milli’의 구절을 인용하셨잖아요? 그런 점이나 비트의 느낌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도끼 씨가 보여주었던 스타일과는 또 다른 면을 보여주셨어요. D : 그 곡이 제 앨범에서 들었을 때는 생소한 스타일이긴 한데 최대한 제 스타일로 만들려고 노력을 했어요. 곡이 나오게 된 에피소드(Episode)를 말하자면 제가 뭘 듣고 다니는걸 엄청 싫어해서 아이폰에 음악이 한 곡도 없고 아이팟도 아예 안 들고 다니고 거의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많이 듣거든요. 그렇게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평소에 ‘믹밀(Meek Mill)’이나 ‘릭로스(Rick Ross)’나 ‘타이가(Tyga)’ ‘빅션(Big sean)’ 외에도 ‘크리스브라운(Chris Brown)’이랑 ‘리한나(Rihanna)’ 어셔(Usher) 이런 사람들 음악을 많이 듣는데 들으면서 문득 이런 식으로도 랩 곡을 멋있게 만들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에서도 이런 식의 곡이 나온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파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 정도? 파이스트 무브먼트 조차도 완전 힙합느낌이라기 보다는 팝 적인 면이 많았으니까 랩을 많이 넣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랩을 많이 넣고 훅도 노래가 아닌 랩인 곡을 상징적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빈지노 형의 ‘Boogie On & On’ 같은 경우가 좋은 예인 것 같은데 잘못하면 가요가 되고 팝이 될 수도 있는 곡을 최대한 힙합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공연하다 보니까 훔쳐 같은 경우가 제 노래 중에서 제일 빠르고 신나는 곡이었는데 그걸 부른지가 벌써 3~4년이 됐으니까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었어요. 힙플 : 말씀하셨듯이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느껴지는 앨범이지만 서도 분명히 cd1, cd2의 구성이나 트랙 안배에 있어서 그런 변화와 재미를 주기 위해 신경을 쓴 것이 느껴져요. D : 일단 cd1은 본능과 동물적으로 만든 곡들이 위주고 cd2는 조금 더 진솔하면서 가사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것 같아요. cd1도 가사적인 부분을 중요시하긴 했지만 듣고 즐기는 곡의 위주였다면 제가 들었을 때 조금 다르다 싶은 것들을 모아놓은 것 같아요. 힙플 : ‘100%’라는 곡에서 100마디를 소화하셨어요. 플로우(Flow)가 단조로우면 지루할 수도 있는 곡이었는데 굉장히 알찬 느낌이었어요. D : 일단 [Thunderground Ep] 에서 64%라는 64마디 곡을 했고요. 그리고 그 다음 시리즈가 나와야 하는데 애매하게 80% 90% 하는 것 보다는 100%로 채우고 싶어서 했는데 또 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이거는 녹음해보다 보니까 진짜 힘들더라고요 100마디를 한다는 게 (웃음) 또 100마디를 끊어서 하고 했다고 하면 제 스스로 부끄러울 것 같아서 1~2시간 안에 몰아서 녹음을 다 끝냈거든요. 가사를 좀 오래 쓰긴 했지만 그래서 들어보면 갈수록 목소리가 약간 변하는 게 있어요. 처음에는 활기찼다가 뒤로 갈수록 약간 목이 쉰 느낌이 있는데 그게 묘미인 것 같고 (웃음) 한국이나 외국이나 300마디 100마디 많이 나왔잖아요. 어떤 뮤지션들이 어디서 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그런 시리즈들이 몇 번 있었고 그거를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게 딱 한 벌스가 아니라 좀 많이 끊고 주제도 많이 바뀌고 비트도 바뀌는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한 곡이 아닌 거잖아요 여러 곡을 합쳐놓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쉬웠고 나는 이걸 완성도 있게 만들어 보고 싶다 라고 느껴서 기획하게 되었죠. 힙플 : [cap tatt jays] 같은 경우 이제는 도끼 씨의 시그니처(signature) 잖아요. Cap, tatt, jays의 의미와 좋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D : 일단 cap은 모자 tatt은 문신 jays는 조던인데 그 뜻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 3가지가 저를 표현하기 딱 좋은 3가지 요소인 것 같고요. 모자가 엄청 많고 조던이 엄청 많고 문신이 엄청 많은 랩퍼가 한국에 저밖에 없는 것 같아서 이 곡을 기획하게 됐어요. ‘쥬비트레인(Juvie Train of Buga Kingz)’형은 이거를 저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비스듬히 걸쳐’ 에 이어서 이 곡도 같이 하게 된 이유이고요. 근데 쥬비형은 결혼도 하고 저랑 나이 차이도 있고 하니까 조금씩 줄어들긴 했어요 사실 (웃음) 근데 저는 아직까지 이 모자와 문신과 조던에 있어서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역이기 때문에 이런 곡은 자주 나올 것 같아요 앞으로도 힙플 : 일리네어의 다른 멤버들에게 평소에 문신을 권장하기도 하나요? D : 일단은 콰이엇 형 같은 경우엔 피부가 워낙 하얗다 보니까 문신이 있으면 안 어울릴 것 같고 빈지노 형은 문신이 은근히 어울릴 수도 있고 본인도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기는 해요. 그런데 문신이라는 게 한번 시작하면 살면서 문신 하나 하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거든요 결국에는 두 개하고 세 개하고 저는 서른 개 마흔 개 정도 있는데 아무튼 그렇게 되기 때문에 비추를 하고 싶어요. 문신이 많기는 하지만 문신을 처음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에요. 만약에 잘못하면 후회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문신이 진짜 아프거든요. (웃음) 문신이 솔직히 진짜 아퍼요..(웃음) 근데 저는 약간 중독된 면도 있고 계속 하다 보니까 채워야 되는 의무감 때문에 계속하게 되는데 사실 안 하면 좋긴 하죠. 힙플 : 그럼 혹시 문신을 하신 걸 후회하시나요? D : 후회한 건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궁극적인 룩(Look)이 있기 때문에 ‘위즈칼리파(Wiz Khalifa)’나 타이가나 릴웨인이나 이런 사람들처럼 반바지 입고 무지 티 입었을 때 문신이 온몸에 있는 모습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런 궁극적인 룩을 위해 꾸준히 하고 있죠. 힙플 : 가장 최근에 한 타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간단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D : 최근에 한 건 새, 일리네어 사인 같은 게 있어요. 문신 문구나 그림을 고를 때에는 제 삶에 연관이 있는 걸로 많이 하는 편이고요. 왼쪽 어깨에는 [Hunnit] 이라는 노래제목이 새겨져 있는데 제 가사랑 비슷한 그런 꿈에 대한 자신감이라던지 자기암시를 많이 새기는 편이에요 좀 긍정적인 메시지들로 힙플 : [so real]이라는 곡에서는 오케스트라를 사용한 비트의 분위기나 가사의 주제들이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이 곡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 부탁 드릴게요. D : 소 리얼 이라는 곡은 일단은 릭로스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았고요. 메이바흐 뮤직(maybach music) 시리즈를 제가 엄청 좋아하는데 그거를 제가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사람들이 오해를 할 수 있겠죠. 릭로스만 봤을 때는 사람들이 미국 힙합을 얼마나 찾아 듣는지는 모르겠지만 릭로스 말고도 그런 스타일을 하는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