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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BIRTHDAY' 다시 태어 난 래퍼 '제이켠(J'Kyun) 인터뷰
힙플 (이하 힙): 첫 인터뷰이니,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제이켠(J'Kyun, 이하: J): 안녕하세요, ‘RE Birthday’ 를 발표한 힙합 귀공자 (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합계의 황태자 제이켠입니다.(웃음)
힙플: 닉네임을 제이켠으로 바꾸고 나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잖아요. 이름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J: 정견이라는 이름의 영어 표기가 너무 안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제이켠으로 바꾸게 됐어요.(웃음) 바꾼 이유가 표기부분이라서 닉네임에 담긴 의미 또한 없고요.(웃음)
힙플: 재밌네요.(웃음) 이름을 바꾸기 전에 ‘정견’으로써 발매하신 앨범이 있잖아요. ‘Just Clap'. 이 앨범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있다면요?
J: 저한테는 큰 의미가 있는 앨범이에요. 그 당시 마르코(Marco)형이 저와 제 앨범의 프로듀서였는데, 이렇게 해 저렇게 해 했던 것을 따랐었거든요. 랩을 녹음 할 때도 ‘뉘앙스를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하는 주문까지도 받아들여서 냈던 앨범이고요. 말 그대로 마르코 형은 저의 기획자였던 거죠. 이렇게 해서 냈던 앨범이라서 얻은 것이 있다면, 여러 면에서 스타일을 만드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요. 제가 랩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그 스타일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이 되었던 앨범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앨범이 그 당시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없었던 사운드에요. 욕을 먹기도 하고 인정도 못 받던... 사실 아무도 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니깐 어떻게 보면 조금 이른 감이 있었던 앨범이기도 하죠.
힙플: 스타일 면에서 굉장히 빨리 다가갔던 앨범이었죠. 릴 조(Lil‘ Joe aka Joe Brown)의 앨범이 나오기도 전이니까요.
J: 네, 그렇죠. 저는 항상 후레쉬(Fresh) 하니까요.(웃음)
힙플: 근데 제가 여기서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 제이켠은 ‘DJ DOC(이하: DOC)'를 바라보고 음악을 시작했잖아요. 근데 나온 첫 번째 앨범은 'Just Clap' 이에요. 괴리감이 좀 있는데요.(웃음)
J: 거의 비슷비슷한데 음악을 들으면서 매력을 느끼고, 혼자 방구석에서 가사 쓰다가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 라고 해서 직접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제 모토가 뭐냐면, 랩으로 할 수 있는 대중음악이에요. 미국이 지금 그래요. 미국은 팝에 랩이 메인이 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랩이 아직은 메인이 거의 되지 못 하죠. 근데 DOC 같은 경우에는 이런 개념이에요. 신승훈 이런 사람들이 노래하다가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기면 따라 부르잖아요.. 근데 랩에서는 거의 그런게 없는데, DOC는 랩을 하는 도중에 마이크를 넘겨도 관객들이 거의 따라 불러요. 형들처럼 그런 랩뮤직 한 단계 더 발전시킨 뮤지션이 되고 싶었어요.
힙플: DOC를 바라 본 것에 대한 답변을 해주셨는데요, 다시 여쭤보자면 DOC를 바라 본 이상향과 ‘Just Clap'의 거리감에 대한 것이에요.
J: 지금도 사실 약간의 괴리감이 있어요. 지금은 랩의 스킬적인 부분도 알아버렸고, 라임의 개념이나 랩의 진행, 가사의 문학적인 가치 등 그런 것들에 너무 깊게 파고들어, 오히려 속편하게 곡을 만들어 내기가 어려워진 부분도 있어요. 예전을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워너비(wannabe)의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미국의 트렌디 한 사운드를 한국에 옮겨 보자.’ 혹은 ‘한국에 없었던 걸 해보자.’ 하는 느낌. 그리고 음악과 함께 스타일적인 면에서 최대한 부각시키고 싶었어요. 패션이나 스웨거(swagger), 깔 맞춤(웃음) 무대 퍼포먼스 등에 많이 신경 썼을 시기에요. 이른바 비주얼 적인 측면에서요. 그런 면에서 저는 독보적이었다고 자부했던 거만한 시기였던 거 같아요.(웃음)
힙플: 이제껏 이야기 나눈 Just Clap 이후, 한동안 안보이시다가 빅딜 스쿼즈(Big Deal Squads), 다이아몬드 트라이브(Diamond Tribe), 그루비디오(Groovideo)까지.. 왕성한 움직임을 불과 1~2년여 전부터 보여주셨는데 각각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웃음)
J: 먼저, 다이아몬드 트라이브는 Just Clap 당시에 제가 제일 처음으로 한 크루인데요. 저한테는 당연히 고향 같은 느낌의 크루에요. 시작을 함께 한 크루니까요. 지금은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언제 만나도 예전과 똑같고, 예전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재미없어요.(웃음)
힙플: 이어서 빅딜 스쿼즈와는 어떻게.
J: 딥플로우(Deepflow)의 세치 혀에 넘어가서(웃음) 농담이구요.. 빅딜이 처음 시작했을 때 거의 뭔가 2nd Generation의 선두주자였잖아요. 뭔가 제대로 된 ‘언더그라운드’ 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크루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어요. 상당히 주가를 높였다가 아쉽게도 현재는 약간 하락세인 것 같지만, 제가 기대도 많이 한 크루고 저와 친분도 되게 많았고, 오랜 시간 봐오고 그래서 'Refresh' 하는 개념으로 함께 하게 됐어요. 빅딜의 이미지가 너무 하드코어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역할을 해보자 하는 개념으로.
힙플: 그루비디오는?
J: 그루비디오는 말 그대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가지고 있는 콘텐츠 같은 거예요. 예전에 비주얼적인 면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잖아요. 그 부분을 좀 더 구체화 시킨 거죠. 사실 이 부분을 생각한 사람이 엄청 많다고 알고 있거든요. 이 부분을 그루비디오라는 타이틀을 달고 발표한 거죠.
힙플: 기획이나 전반적인 모든 걸 담당하고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J: 예 빅딜 스쿼즈의 티모(Timo)형이랑 같이 하고 있죠.
힙플: 근데 이 그루비디오가 요즘 좀 뜸해요.
J: 사실은 처음 기획 의도가 힙합 UCC였어요. 길가면서 우리가 CD팔고 하는 생활의 전반적인 모습을 찍으려고 했는데 욕심이 많아지다 보니까 뮤직비디오의 개념으로 가고 있어요. 그래서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업데이트가 조금씩 늦어지네요. 그래서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재미있는 걸 해볼까 해요. 지금은 다들 서로 바빠서 못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별의 별거를 다 생각 했었거든요. 힙합을 떠올렸을 때, 뭔가 딱딱하고 빡빡이들 나오고..(모두 웃음) 이런 강한 이미지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몰래카메라도 해볼까하는(웃음) 생각도 있었거든요. 앞으로를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힙플: 이 일련의 많은 활동들을 거쳐서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하셨어요. 쉽지 않은 시간들 이었을 텐데 작업을 끝내니 어떠세요?
J: 풍파가 장난이 아니었죠. 작업 끝내고 나니깐 사실은 만족스럽지 못한 게 너무 커요. 그래도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제일 중점적으로 생각 했던 부분이라면 ‘정체성’을 가지고 싶었어요. 제이켠 만의 정체성. 그리고 저도 솔직히 말해서 언더그라운드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엄청나게 많이 듣고 그러진 않아요. 좋은 것들이라고 알려지는 것들 혹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곡들을 골라서 듣는 편인데 들어보면 완성도 면에서 실망스러운 게 많았어요. 그래서 완성도 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죠.
힙플: 그 ‘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타이틀이 RE Birthday 가 된 거네요.
J: 네, 그렇죠. 말 그대로 ‘다시 생일’(웃음)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런 개념도 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뭔가 느낀바가 되게 많았어요. 다시 사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어떻게 보면 다 무너졌다라고 느낄 수 있었는데, 오히려 저는 바닥을 쳤으니깐 튀어 오르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살아야 겠구나’ 하고.
힙플: 많은 주목을 받은 ‘엄마’는 조금 뒤에 이야기 나누도록 하고요. 앞서 이야기 나눴던 ‘Just Clap’도 그 당시 트렌디 한 사운드를 표방했었고, 이번 음반도 역시 트렌드를 반영 한 앨범이라고 생각돼요. 이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지속 되는 이유는 어떤 건가요?
J: 트렌드. 사람들이 새로운 걸 찾는 거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클래식(classic) 한 것들을 당연히 존중하고 거기에 대한 리스펙트(respect)가 있는데,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과 가장 좋아 하는 것 정도의 개념인 것 같아요. 굳이 제가 ‘나는 이것만 해야 돼’ 하는 이런 개념은 아니고, 이걸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좋아하니깐 선택하고 지향하는 거죠. 저는 어떻게 보면 -음반으로 예를 들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는 랩뮤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접근을 했기 때문에 그런 트렌디 한 면이 부각이 되는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끝까지 들을 수 있는 ‘랩뮤직’이 되려면 프로덕션 부분도 랩 못지 않게 정말 중요하잖아요. 프로듀서 섭외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J: 비트 초이스(choice) 같은 경우는 가능한대로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사실은 제이켠이라는 이름으로 뭔가 내 놓은 게 없어서 많은 사람들한테 컨택(contact)을 못 했어요. 너무 작업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언더그라운드라는 특성상 페이(pay) 지불에 있어서 확실히 못해드리니까 신세 지기도 죄송하고 뭔가 보여줄 수 있을 때 컨택을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가능한 친분이 있는 혹은 교류가 있었던 프로듀서 분들과 작업을 했어요. 그래서 들어 본적이 없으신 프로듀서들도 있을 거예요.(웃음)
힙플: 말씀하신대로 Vinicius, D/Slick 은 생소한 분들이에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J: 디슬릭이라는 분은 황댕 형을 통해서 소개 받았어요. 차에서 무슨 비트들을 돌려 듣다가 어떤 비트를 들었는데 ‘어! 이건 완전 내 비트야’ 라는 생각이 바로 들어서 완전 졸라서 무턱대고 연락해서 받은 곡이에요. 아쉽게도 한 곡 밖에 못 받았지만(웃음) 그리고 비니셔스(Vinicius)는 거의 천재죠. 아직 빛을 못 받고 있는게 아쉬울 정도로 천재적인 프로듀서라고 생각해요. 이 친구는 딥플로우 통해서 소개를 받은 친구인데, 이 비트도 어떻게 보면 뺏은 거죠. 딥플로우 컴퓨터 뒤지다가 이 비트를 듣고 ‘어 이건 내거네. 나랑 잘 어울리겠는데!’ 해서 받은 비트죠. 그 외에도 이번 앨범에 소개하고 싶은 프로듀서가 아주 많아요. 가만히 보면, 씬에서 어느 정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프로듀서들만 인정받는 분위기 인데, 사실 숨은 실력자들이 엄청 많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제 앨범에 참여한 프로듀서 분들을 한 분 한 분 소개하고 싶어요. 우선 혼자가 편해 라는 곡을 쓴 황댕 형. 이 형은 디테일의 대가죠.(웃음) 곡이 아주 섬세해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러브콜이 있을 걸로 예상되는 프로듀서에요. 그리고 제스쳐형은 두말할 것 없는 열정 힙합 곡 프로듀서.(웃음) 지금은 직장을 다니느라 작업을 멈춘 상태라 많이 아쉽지만 언젠간 돌아 올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Miss. White Day를 써주신 Mbrica 형은 이미 프로듀서 계에서도 세련된 사운드로 유명한 분이에요. 작업하게 되어서 영광이었죠. 라임버스(Rhymebus)의 제이독(J-Dogg)형이랑 피제이(Peejay)형은 제가 부연설명을 안 해도 그 실력을 다 아실 거라 생각해요. 앨범 수록곡 중 스물 가운데 보내는 편지 라는 곡은 피제이 형과 45prm의 GR형이 같이 공동 작곡한 곡이에요. GR형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가기 직전에 제게 주고 가서 그만큼 의미 있는 곡이구요. 그리고 마르코형의 비트에 대한 폄하가 상당히 많은데 그런걸 보면 저는 정말 우스워요. 누구보다 센스 있는 작곡가인데 말이죠. 그런 반응들은 그냥 무시하고 가도 언젠간 메인스트림에서 볼 수 있을 거라 믿어요.(웃음)
힙플: 제이독씨와 마르코씨는 곡도 제공해 주셨지만, 디렉터(director)로도 크레딧(credit)에 표기가 되어 있어요. 어떤 역할을 해주신 건가요?
J: 제 앨범에 말 그대로 디렉팅을 해준 형들이에요. 음악적인 조언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조언을 해주시는 어떻게 하든 인연을 끊을 수 없는 형제 같은 분들이에요. 제가 뭔가 많이 보여드린다던지 혹은 많이 드리지 못했는데도 저한테 엄청난 서포트(support)를 해주셔서 저는 항상 감사하죠. 두 분 다 저의 음악적인 스타일을 같은걸 굉장히 많이 존중해 주시는 분들이고, 제가 랩을 얹었을 때, 최고의 궁합이 나올 수 있는 곡을 주시는 분들이고요.
힙플: 이제부터는 몇 몇 곡에 대해 여쭈어 볼 텐데요, 첫 번째로 ‘내가 간다면’에 대해서부터 여쭈어 볼게요. 이 곡은 이상한 방향으로 기사화가 많이 되기도 했는데... 혹시 직접 보도 자료를 내신 건가요?(웃음)
J: 직접 낸 건 아니고요.(웃음) 어찌 어찌 하다보니깐 그렇게 됐는데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힙플: 기사도 기사였지만, 상당히 재밌게 들었던 곡이에요. 어떻게 출발한 곡인가요?
J: 말 그대로 '내가 간다면' 이에요. 어떻게 보면 회사가 없는 엠씨(emcee)의 열폭일 수도 있겠지만(웃음) 내가 간다면, 저는 저의 스웨거가 있고 제 스타일이 있으니깐 그 사람들보다 더 낫다는... 그러니까 노래 딱 그대로에요. 만약 SM을 간다면 소녀시대를 만날 거고 JYP에 간다면 2PM 보다는 소희(웃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고, 되게 콘셉추얼(conceptual) 하게 간 거죠. 저는 곡을 쓸 때, 단편영화를 만든다는 개념으로 해요. 확실한 제목이나 테마를 둔 다음에 거기에 디테일을 심어 놓는 거죠.
힙플: 조금 이야기가 새긴 했지만, 이 곡은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하신 거네요.
J: 예 딱 떠오른 곡이에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YG ENTERTAINMENT(이하: YG)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저의 로망 같은 곳이에요. 물론 Y.G 이전에 듀스(DEUX)도 있었고, 서태지와 아이들도 있었지만, 힙합(혹은 흑인음악)을 표방하고 나온 첫 기획사이기도 하고, 제가 중학교 때 바운스 매거진을 봤는데 잡지를 보면 제일 뒤 페이지쯤에 Y.G 패밀리의 사진이 커다랗게 있고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G 패밀리는 당신입니다.’ 라는 광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Y.G가 제 로망으로 자리 잡았죠. 사실, 'Just Clap‘을 발표했던 이유 중에 이 음반을 포트폴리오 삼아 Y.G에 가려는 이유도 있었어요.(웃음) 근데 어쩌다 이쪽... 샛길로 빠졌는데.. 어쨌든 예전에 Y.G 오디션을 본적이 있어요. 당시에 규모가 굉장히 컸어요. 3만 명 정도로 시작해서 3000명으로 거르고 300명으로 거르고 30명으로 걸렀는데 제가 마지막 까지 갔어요.(웃음) 마지막까지 가기 전에 에피소드가 있어요. 양 사장님이 30명의 최종 심사를 보셨는데, 300명 오디션에는 지누(of 지누션)씨가 심사를 했어요. 그 때 지누씨는 제 퍼포먼스를 보더니 진짜 거짓말 조금도 안보태고 벌떡 일어나서 박수를 치는 거예요. 그래서 ’난 되는 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죠. 최종 심사 때도 양 사장님 앞에서 랩을 하려고 준비를 막 했어요. 어디서 많이 주워들은 영어들로 블라블라 했더니 엄청 기대를 하는 눈치더라고요.(웃음) 느낌이 좋아서 바로 비트를 틀어달라고 했는데, CD가 튀기 시작하더니, 3번 정도를 시도했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그랬더니 양 사장님이 ’너는 기대되니깐 오늘은 그냥 가고.. 나중에 내가 따로 연락하겠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뭔가 세상이 다 무너지는 기분이었고, 오디션 장을 나오는 와중에는 설마 저 사람이 전화를 할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던 제 친구들 중 한명에게 부탁해서 근처 PC방에 가서 CD를 다시 구워와 달라고 했죠. 30분 만에 구워왔어요. 그 CD를 들고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는데 사람들 다 헤집고 들어가서 ’내가 아까 하려다가 못했다. 다시 하겠다.‘ 하고 허락을 받아서 랩을 시작을 하긴 했는데, 그런 거 있잖아요.. 김이 다 빠진 것처럼 힘없이 했던 것 같아요. 랩을 하는 동안 양 사장님이 단 한 번도 저를 쳐다보지 않더라고요. 뭐 이런 일화가 있고(웃음) 결국에는 그 오디션에서는 아무도 안 뽑았어요. 그게 빅뱅 나오기 한참 전 일거에요
힙플: CD가 안 튀었다면... 어쩌면 빅뱅이 될 수 있었겠네요?(웃음)
J: 어쩌면..(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그럼 앞으로도 Y.G는 계속 두드려 볼 생각이신가요?
J: '내가 간다면'이죠 마음에 들면 그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겠죠.(웃음)
힙플: 이번에는 한 때 디스(diss) 상대였던 산이(San E)와 함께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꽤 놀라운 소식이었어요.
J: 음. 먼저, 제가 디스 곡을 냈던 것은 정말 아무생각 없었어요. 단순히 ‘랩 게임’ 이라는 개념이었어요. 산이가 주목 받기 전부터 저는 그 친구의 랩을 굉장히 관심 있게 들었고, 그때가 마침 디스의 폭풍 시기였었죠(웃음) 그걸 보고 ‘어라? 나도 이만큼 하는데 한번 붙어볼래?’ 라는 생각으로 곡을 공개 한 건데, 그게 말도 안 되게 이슈가 돼서 정견으로 해왔던 것 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죠.
힙플: 네, 말씀하신대로 디스 곡을 통해서 커다란 주목을 받은 뮤지션들 중에 한 분이 됐어요. 이런 제이켠씨가 가지고 있는 한국 땅에서의 디스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J: 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디스로 주목 받은게 아쉽긴 하지만... 디스가 랩 게임의 문화(혹은 일부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처음에 제가 그냥 제이켠으로 뭔가 곡을 발표하기 전에 지켜봤을 때는 좀 이게 어린애들 장난 같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수위가 낮다는 느낌이 아니라, 너무 악의적이고, 악용하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어쨌든 전 디스라는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경쟁이고 서로간의 자극을 줄 수 있는 것 같거든요. 디스의 순기능이 적용 된 다면요.
힙플: 조금 더 구체화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J: 디스라는게 약간의 감정이 없으면 안 나오는 건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 들이 뭔가 너무 극단적으로만 가지 않는다면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사람들의 다툼이야 회사에도 학교에서도 있는 거니깐, 너무 악의적으로 이용만 하지 않는다면 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제가 했던 디스의 경우 인신공격이나 밑도 끝도 없이 상욕을 퍼붓진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단적인 예로 이번 리미(Rimi)의 디스 사건은 어린이들이 디스문화를 악용한 극단적인 예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뮤지션의 고소라는 것도 참 웃겼지만, 그것에 신나서 달라붙는 게시판 어린이들은 참 한심하게 느껴졌어요.(웃음)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최소한의 Respect이 수반된 디스가 바로 랩 게임이 될 수 있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 우스워 지는 거죠.
힙플: 그럼 ‘산이’와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J: 디스 이후에 산이의 피드백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냈어요. 근데 저는 그 친구가 하는 활동을 쭉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산이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전부터 잘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지켜보긴 했는데 디스 이후로도 계속 지켜봤죠. 되게 활발히 활동 했잖아요. OVC(Overclass)에서. 계속 지켜봤는데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앨범이 나오게 된다면 한번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마침 산이도 딥플로우에게 저를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 딥플로우 통해서 소개를 받았어요. 제가 딥플로우 통해서 뭔가를 많이 하는데(웃음) 어쨌든, 딥플로우 소개로 이야기를 하게 됐고 컨퍼런스 공연에 찾아가서 정식으로 인사하고 이후에 계속 서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은 거죠. 서로 디스로 인한 악감정은 없는 상태에서 작업 했어요.
힙플: 디스를 한 대상과 한 트랙에서 만났는데, 곡 자체는 두 사람의 스웨거에요. 다른 주제는 생각해 보시지 않았나요?
J: 그런 개념 없이 비트를 초이스 해서 들려줬더니 '이거 완전 우리 거다. 우리가 이렇게 뜨거운데 누가 손댈 것이냐‘ 그래서 'Hot for Me' 나왔어요.
힙플: 오늘 인터뷰에 많이 등장 한 딥플로와 함께 한 ‘투 잡 허슬’은 어떻게 나온 곡인가요? 조금은 현실적인 내용을 재치 있게 풀어내셨는데요.
J: 한 곡 한 곡이 하나의 단편영화라고 치면 투 잡 허슬은 위트 있는 스웨거가 테마인 영화라고 생각 했어요. 지금은 성공한 엠씨들이 많아 졌지만, 예전만 해도 다들 힘들었단 말이에요. 밥 얻어먹기도 힘든 시기였는데, 무료로 무대에 서기도 했을 정도로. 그런 어려운 시기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내고 싶었고 그런 부분을 말하면서도 간지가 상하지 않게 위트 있게 풀어내고 싶었어요.
힙플: 그럼 그 힘든 시기를 지난, 현재는 어떠세요?
J: 싸이먼(Simon D. of Supreme Team)이 말했듯이 부실했던 반찬이 요즘은 고추참치로..(웃음) 지금은 조금 많이 좋아진 편이죠.
힙플: 조금 나아지셨으니, 위트가 되는 거죠.(웃음) 음... 제이켠씨를 보면 특이한 보이스 와 제이켠이 가지고 있는 그루브 함을 팬들이 좋아하더라고요. 랩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듣고 싶은데요.
J: 박자라든지 리듬이라든지 스킬적인 면과 문학적인 면에서 보는 이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문학적인 면(verse)에서 보면 저 같은 경우는 단어의 문체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편이에요. 펀치라인이랑 비교해서 단어의 재미로 사람들한테 팍 와 닿게 하는 느낌이 있다면, 저는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죠. 화면 화면이 넘어가는 듯 가사를 쓰거든요. 물론 거기에 제 생활도 녹아들어있고 제 철학 녹아들어 있고요. 리듬적으로 봤을 때는 박자를 가지고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박자를 가지고 노는 것에서 그루브(groove)가 나오잖아요. 말로 하는 것이 힘든 건 알지만, 이 그루브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다면요?
J: 이건 한참 고민을 해봤는데 단어로 설명하자면.. ‘파도’. 바닷물이 물결치듯이 넘실대는 느낌이랄까,
끝없이 웨이브(Wave)하잖아요. 노래의 느낌이라는 건 객관적인 잣대가 존재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 되는데, 딱 플레이버튼을 눌렀을 때 내가 지금 몸이 넘실대는 것 같다! 라는 필을 받으면 그 곡은 그루브 한 곡이 되는 거고, 못 느끼는 어떤 사람한테는 전혀 아닌게 되는 거고.. 정말 개인의 취향인거 같아요.
힙플: 그루브에 이어서 ‘라임’에 대한 제이켠씨의 생각은요?
J: 없으면 안 될 개념이죠. 힙합에 라임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 그렇다고 얽매이지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가사를 쓸 때 버릇이 두 세 번 이상 라임을 쳐 나가지 않아요. 왜냐면 라임을 계속 옮겨가면서 곡의 진행에 변화를 줘서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싶거든요. 반면에 딥플로우나 데드피 형처럼 정석적으로 라임을 밟아가는 랩도 상당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음.. 이번에는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음반을 들어보면 ‘뭘 좀 알어’ 이후의 두 트랙은 작업 기간을 생각했을 때, 시기적인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저를 포함 한 많은 분들께 감동을 준 곡이기도 하고요.
J: 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들어주시더라고요. 저야 감사하죠.... ‘엄마’의 첫 번째 벌스는 엄마가 돌아가시기 삼일 전에 집에서 가이드를 뜨면서 혼자 엄청 울었던 곡이에요. ‘내가 정말 못하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곡이거든요. 말씀 드린 대로 이곡의 가이드를 뜰 때는 엄마가 살아 계실 때의 곡인데... 저희가 사실 어렵게 살았어요. 그랬기 때문에 그런 어려웠던 시절도 스쳐가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던 곡인데, 어머니가 돌아가셨죠... 불과 며칠 후에. 사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이런 일이 일어나 버리니깐 ‘이럴 수가 있나’ 싶더라고요. 정말 어쩌다 보니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바치는 노래가 됐네요. 엄마한테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이야기라고 할까요...
힙플: ‘엄마’는 앨범에 수록하는 것도 많이 고민을 하셨을 것 같아요.
J: 고민은 했지만 주저 없었던 게 이 앨범을 통해 '제이켠이라는 사람을 보여주자. 내가 정체성을 찾았고 이런 것을 해간다.'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가감 없이 넣고 싶었어요. 물론 후 반부 마지막 이 두 곡이 하루 이틀 만에 나온 곡들도 아니고요. ‘그땐 왜 그랬을까’는 스스로 격려를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 해주고,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해준 그런 것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지금 당장 부모님한테 전화 하세요. 있을 때 잘 하세요.’의 느낌의 곡이죠. 그 트랙에 어떤 느낌을 받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저도 뿌듯하고, 노래를 불러 준 쿤타(Koonta)와 콴(Kuan)의 역할도 굉장히 컸어요. 콴은 저랑 각별한 사이여서 작업도 많이 하는 편이고, 제가 느낀 감정을 잘 이해해서 그 느낌을 잘 표현해 줬어요. 쿤타 형 같은 경우는 너무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형인데 흔쾌히 응해 주셔서 감사했고, 역시나 그 소울에 너무 감명 받았어요. 쿤타 형의 그 소울은 웬만한 소울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에 나가도 인정받을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힙플: 앨범에 담기 힘들었을 것 같은 이야기들도 담겨있고, 특유의 모습들도 잘 담겨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이 좋은 분위기에 발맞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한데요.
J: 우선 아직 구체화 하진 못했지만 ‘REMIXTAPE’ 이란 제목으로 한국 힙합 곡을 재해석 해보고 싶어요. 사실 제가 일을 굉장히 벌리는 편이라 마르코(MARCO)형과도 조인트 미니앨범을 구상중이기도 했고 제이락킨(Jay Rockin') 형이랑 준비하고 있는 음반도 있어요. 어떤 것이 먼저 나올지는 아직 비밀로 해 두고, 이 앨범들을 작업하는 동시에 회사를 구해 볼 생각이에요. 앞서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제가 추구 하는게 대중음악에서의 랩뮤직이기 때문에요. 그런 면에서 슈프림 팀이 잘하고 있고,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슈프림팀이 슈프림팀 만의 색깔이 있듯이 저도 저의 색깔의 입혀서 대중음악을 가지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에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 진짜 저는 이게 어머니의 일이 이슈화가 된 게 조심스럽기도 해요. 이걸 너무 앞세우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과 뭔가 마마보이의 느낌의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저한테 너무 큰 부분이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겪으면서 정말 저를 다시 보게 되고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이렇게 진심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정말 어떻게 생각하면 ‘내가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데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살자’ 라는 마음으로 살게 되는 계기도 되었고요. 그리고 힙합플레이야에 정말 고마웠던 것은 연령대가 어린 친구들이 대부분이라는 생각에 쓸데없는 글만 많고, 장난만 가득한 글들로 치부를 했었는데, 정말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걸 보고, 감동을 너무 받았어요. ‘이걸 어떻게 다시 갚아줄까’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됐고요, 답은 제가 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을 가지고 계속 들려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또 반면에 제 랩이나 앨범에 대한 피드백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신랄한 비판도 뮤지션의 발전에 굉장히 도움이 되거든요. 저는 심지어 악플도 재밌었어요. 요즘은 도가 지나치긴 하지만.. 예전엔 그냥 꼬맹이들 애교 정도로 보였달까.(웃음) 지금 굉장히 힙합이라는 문화 자체가 사회 전반적으로 인식이 깊어져서 분위기가 좋은데 여전히 키보드 워리어 습성을 못 버린 친구들이 그 문화에 먹칠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친구들 모두가 이 문화에 발 담그고 있고 같이 발전 시켜나가야 한다는 걸 깨달아 줬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제이켠 공식 사이트 (http://www.cyworld.com/j_kyunis)
사진촬영 | SIN (DH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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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1 조회:
25,646
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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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만의 컴백, 'INK MUSIC' 더블케이 (Double K) 인터뷰
힙플: 부가킹즈(Buga Kingz)가 소속되어 있는 오스카엔터테인먼트(이하: 오스카)와 함께 하시게 됐는데요,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되셨나요?
더블케이 (Double K, 이하: D): 제가 이전에 소속되어 있던 회사에는 앨범이 계속 안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까 계약을 풀었고요. 풀고 난 뒤에 어느 회사를 갈까 고민을 하다 지금 회사를 선택하게 됐어요. 이유라면, 제가 회사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던 당시에 오스카에서 계속해서 열정을 보여줬어요. 저에게 컨텍(contact)을 계속했고, 이사님께서 저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셨고요. 물론 이야기 중인 다른 회사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바비(Bobby Kim)형과 부가킹즈를 프로모션 하는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뮤지션이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소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해서 체육관을 꽉 채우는 지금의 바비형이 있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니까 제가 원하는 프로모션 방향과도 일치하는 것 같아서 함께 하게 됐죠.
힙플: 그럼 오스카와 계약을 하고 바로 앨범이 나온 건가요?
D: 아니요. 계약을 하고 한 5~6개월 정도 뒤에 앨범이 나왔죠.
힙플: 그럼 이번음반의 실제 작업시간이 6개월여 걸린 거네요.
D: 사실 제가 앨범을 만들어서 들어갔거든요. 작업을 아예 다 해서. 근데 그 이후에 4~5 곡 정도를 더 작업을 어요. 원래 가져갔던 걸로 앨범을 낼 생각이었는데, 더 욕심이 생겨서 작업하느라 6개월 정도 걸린 셈이죠.
힙플: 앨범을 만든 상태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데뷔 앨범 발표 후 두 번째 앨범이 나오기 까지 많은 시간이 있었잖아요. 앨범이 오래 걸린 이유는 소속사 때문이었다는 말씀이신가요?
D: 이것저것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제일 큰문제가 일단 1집 때 제가 좀 너무 이 끌렸었던 것 같아요. 리쌍 형들한테 기댄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신인이고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깐 뭔가 스타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 쉽게 말해서 뭔가 들떠서 제 본 모습을 20% 도 못 보여 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깐 되게 후회스럽더라고요. 제 이름을 걸고 나온 ‘1집’ 앨범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2집 작업은좀 더 디테일 하고 꼼꼼하게 작업을 하려고 노력했고, 거기에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보니까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게 된 거죠. 대중적으로 힙합을 알리고 싶은 욕심도 여전히 있고, 힙합 매니아 분들한테도 인정받는 앨범을 내고 싶어서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꼼꼼하게 작업을 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담다 보니 이렇게 오래 걸리게 됐던 것 같아요.
힙플: 말씀 하신 대로 앨범은 늦어졌지만, 그간 여러 뮤지션들의 음반에 피처링으로 간간히 뵐 수 있었는데요. 워낙에 스타일이 확실하시고, 랩을 정말 잘 하시다보니까(웃음) 발표 된 음반들 말고도 섭외 요청이 많았을 것 같아요. 거절하시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웃음)
D: 당연히 섭외 요청을 받은 곡을 제가 못 느끼면 안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사실 좀 친분이 있어야지 해요. 그냥 알지도 못하면서 랩이 좋아가지고 한다는 건 지양하는 편이에요. 물론 페이(pay)가 많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웃음) 근데 사실 저는 거절을 잘 못해요. 그래서 웬만하면 하는 편인데 이제는 거절을 좀 해야 될 것 같아요. 최근에 생각해보니깐 제가 피처링을 너무 많이 했더라고요.(웃음)
힙플: 많은 피처링 작업 중에, 도끼와의 작업을 여쭤보고 싶어요. 도끼의 믹스테이프에서 처음으로 두 분이 함께 하셨는데, 도끼의 넘버원 favorite 이 본인이셨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D: 예 알고 있었죠. (웃음)
힙플: 이 이야기를 접한, 기분은 어떠셨어요?(웃음)
D: 당연히 완전 땡큐고요.(웃음) 일단 도끼란 친구가 예전에 갑 엔터테인먼트 이전의 소속사랑 문제가 있을 때, 약간 붕 떠있는 상황이 있었어요. 그 당시가 제가 이제 1집 활동을 활발하게 할 때였는데, 그와 중에 제 콘서트에 게스트로 도끼를 초대한 적이 있어요. 저는 이친구가 실력 있는 걸 그때부터 뭔가를 느꼈거든요. 그래서 콘서트 무대에 초대하고 했던 건데, 도끼가 그 당시에 제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절 favorite 으로 꼽는게 아닌가 싶어요.. 의리 때문에요.(웃음) 그래서 제가 도끼한테 그랬어요. “넌 냉정한 놈이고 솔직한 놈이니깐 괜히 의리 때문에 그러지 말고 형 구리면은 구리다고 구릴 때 이야기 해줘” 라고.(웃음) 다 떠나서, 정말 도끼가 옆에 있으면 어린 친구지만 정말 배울게 많아요. 2년 정도 전부터 되게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은데, 저는 제 옆에 도끼가 있어서 도끼거 하나만 들어도 충분히 자극이 되거든요.
힙플: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에서 도끼가 곡자로써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 크레딧(credit)에 이름이 올라있고, 많은 부분에 참여를 했는데요. 철저하게 음악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작업이 이루어 진 거네요.
D: 예, 저는 힙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도끼를 100% 신뢰하고, 이 친구의 센스를 믿어요.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도 도끼 곡이였기 때문에 더 믿고 갈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타이틀곡이면 뭔가 대중적이야 되고 그런 요소들을 생각 안 할 수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너무 그 쪽으로 가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거든요. 근데 도끼가 만듦으로 해서 정말 많은 것들이 커버되고 힙합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게 돼서 더 신용이 가고, 든든했죠.
힙플: 앞서도 잠깐 말씀드렸는데 곡자가 아니 프로듀서로써도 도끼의 이름이 올라가 있더라고요.
D: 프로듀서는 저 혼자 했죠. 왜냐면 곡 구성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들을 제가 작업을 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러프(ruff)한 비트를 주면은 제가 작사를 하고, 랩을 입히고, ‘이런 악기 추가 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의견도 내고 하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작업했기 때문에 프로듀서에 당연히 제 이름이 올라 간 거죠. 물론 저작권은 비트 만든 친구들한테 줬지만(웃음)
힙플: 말씀 하신 대로 당연히 앨범의 프로듀서시죠.(웃음) 근데 제가 드린 질문은 어떤 특정 곡에 도끼가 더블케이씨와 함께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경우를 말씀드린 거거든요.(웃음)
D: (웃음) 말씀하신 경우의 곡들은 도끼의 센스가 반영 된 부분들이 있어서 크레딧(credit)에 올리게 된 경우에요.
힙플: 이번 앨범 타이틀은 잉크뮤직(Ink Music)이에요. 타이틀에는 어떤 의미를 담으셨나요?
D: 제가 가사를 쓴 종이/노트들을 버리질 않아서 장난 아니게 정리 안 되어 있어요.(웃음) 그래서 앞으로는 컴퓨터로 가사를 쓸려고 생각 중인데.. 어쨌든 이번 앨범은 대형 마트 같은데 가면 펜 몇 백 개씩 세트로 파는 거 있잖아요.. 이런 것을 몇 통을 썼어요. 당연히 노트도 몇 백 권을 썼고요. 그러던 와중에 어느 날 작업실에서 이번 앨범은 어떤 콘셉트로 갈까 생각을 하면서 가사를 쓰고 있는데 펜의 잉크가 바닥이 난거에요... 그 때 생각 난 것이 ‘잉크 뮤직’이에요.
힙플: 이 잉크 뮤직이 너무 오랜만에 새 앨범이다 보니까, 부담감이 좀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D: 솔직히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고요. 부담감은 있었지만 만족하고 있어요. 떳떳함을 갖는 동시에이번 앨범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요. 또, 대중적인 면뿐만 아니라 힙합적인 면도 놓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타이틀곡 같은 경우는 마음을 비웠어요. ‘그냥 나 하던 대로 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하니까, 오히려 더 쉽게 나온 것 같고요. 뭐 앨범 작업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좀 수용도 했고, 작업기간이 오래 걸린곡들도 있고... 뭔가 산전수전 겪어서 나온 앨범이다 보니 더 애착이 가고요.
힙플: ‘다양성’에 대해서 앞서서 말씀해 주셨는데, 다양성이 이번 앨범에 주안점인 것 같은데요?
D: 네, 다양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 또 한 가지는 대중적으로 뭔가 한 발자국 다가서면서도 힙합 마니아들한테도 힙합을 버리지 않은 느낌을 갖게 만들고 싶었어요. 이 두 가지 느낌을 어중 띄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딱 교집합으로 묶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래서 어떤 트랙들은 힙합 적으로 가고 어떤 트랙들은 대중적으로 가되, 그 대중적인 게 완전히 그쪽으로 가버리지 않게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앨범에서 ‘이 이야기를 하자’ 정해놓고 간곡들은 없어요. 앨범이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할 이야기도 많으니깐 제가 이 나이에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담았죠.
힙플: 그런 부분을 잘 조합해서 나온 앨범인 만큼 랩에도 신경을 많이 쓰셨을 텐데 ‘랩’에서 첫 번째 눈에 띄는 게 영어사용이 굉장히 적어졌다는 점을 꼽고 싶어요. 이전에는 영어 혼용도 많아서 힙합 팬들도 랩을 정말 잘 하지만, 영어와의 혼영이 많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인 피드백을 보내기도 했거든요. 이런 반응들을 자주 모니터 해서 나온 결과 인가요? 'Damn You' 에도 ‘..약간에 영어 재료가 빠지면 그 맛이 죽어. 그게 불만이면 그냥 먹지마’라는 구절이 있죠.
D: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그런 ‘반응’들을 잘 안 봐요. 왜냐면 너무 어처구니없는 말들이 너무 많고 제가 원래 hater가 많거든요. 근데 제가 음악 하는 이유가 제 CD를 사주시고, 공연을 보러 와주시고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이기 때문에 그런 부정적인 의견들을 보다면 의식하게 되는 면도 있어서 일부러 더 보지 않고 그런 편이에요.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이번에 뭔가 스킬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은 곡들에서는 영어가 섞인 경우가 있지만 말씀하신 대로 영어사용이 적어진 것은 제 개인적인 욕심이었어요. 제가 영어를 많이 줄여야 한국 대중들이 가사를 쉽게 알아듣고 그러지 않을까 하는 면에서 비롯된 제 욕심이죠.
힙플: 메시지 전달을 더 잘하기 위해서거군요.
D: 예, 그렇죠.
힙플: 역시 'Damn You'에서 ‘언제부터 생겼니 음악에 규칙 틀 안에 묶인 넌’ 이라는 구절이 나오기도 하는데 현재 힙합에 규칙 아닌 규칙에 대한 논의가 많이 되고 있거든요. 이런 랩에 대한 스킬적인 부분에 더블케이씨의 생각은 어떤가요?
D: 저는 그냥 좋은게 좋은 것 같아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는 몰라요. 그런 규칙... 제가 올드 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그런 거 모르겠어요. 그냥 좋은 음악이 좋은 음악인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구린 음악이라도 그걸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 음악 구리니깐 듣지마.’ 라고 하는 권리는 아무한테도 없는 거거든요. 아무리 구린 음악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한테는 자극이 될 수 있는 거고, 어떤 사람한테는 정말 자기 이야기처럼 공감대가 형성 될 수 있는 거고 그런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규칙이나 틀을 따지는 게 오히려 음악을 틀 안에 가두는 것 같아요. 솔직히 좋은 음악이고 잘하는 친구들이면 결국에는 다 인정받게 되어있고 다 오래가게 되어있고 다 살아남게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굳이 무슨 틀을 만들어서 가르치려고 하는 그런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힙플: 방금 드린 질문의 연장선상에 있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많이 논의 부분 중에 더블케이씨가 생각하는 '라임'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요.
D: 라임은 랩에 물론 필수죠. 그냥 저는 랩에 라임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라임 론 이런거 저는 모르겠어요.(웃음)
힙플: (웃음) 또, 이전 피처링에서 보여주신 모습들은 스웨거(swagger) 트랙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이번 음반에서는 그간 보여주지 않으셨던 감정적인 면에서의 전달이라든지 이런 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아요.
D: 그렇죠. 뭐, 이번 앨범에도 스웨거 트랙들이 있긴 해요. 근데 제가 이전에 -말씀 하신 대로- 스웨거 트랙들을 너무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제 앨범에서는 더 ‘이야기’를 하고 싶고 곡 하나하나에 스킬적인 면보다는 곡 전체적인 면과 프로듀싱 면에서 디테일 하고 싶었던 욕심이 많았거든요. 제 앨범이니깐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스웨거 트랙들은 계속 할 거예요.(웃음) 예를 들어 제가 믹스테이프를 내거나 혹은 거의 확정 단계에 있는 도끼와의 프로젝트 에서는 뭔가 보여주고 제 솔로 앨범에는 제 나이답게 지금 현재의 제 나이다운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힙플: 그 ‘이야기’ 중에 ‘서울’에 대해서 여쭙고 싶어요. 어떻게 나온 곡인가요.
D: 이 곡은 제이지(Jay-Z)랑 알리샤 키스(Alicia Keys)가 ‘Empire State Of Mind’를 했잖아요. 그 곡에서 살짝 모티브를 받았죠. 그리고 래퍼라면, 자기 출신을 샷 아웃(shout out) 해주는 게 기본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제가 랩을 해오면서 이런 샷 아웃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온 곡이고, 많은 분들이 저를 교포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서울 출신이고 지금 만으로 28살인데요, 8년 정도만 외국에서 살았지 20년은 한국에서 살았어요.(웃음) 앞서 말씀 드린 이유를 포함해서 알리(Ali)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깐 알리도 고향이 서울이라서 나오게 된 곡이죠. 모티브만 ‘Empire State Of Mind’에서 받았고, 그 이외에 가사나 곡적인거나 다 저희끼리 상의해서 저희 스타일로 둘이 같이 만든 작품이에요.
힙플: 이어서 앨범의 얼굴인 타이틀곡 'Favorite Music' 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D: 'Favorite Music'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도끼가 곡을 만들었고, 길학미양이 피처링을 한 곡이에요. 내용이야 들어보시면 알 것 같고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사람들이 학미를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이 친구의 실력과 숨어있는 잠재력, 끼와 다양한 색깔들... 그런 것들을 많이 못 보여 준 것 같아서 좀 아쉽죠. 뭔가 좀 엄한 쪽에서만 비춰진 것 같거든요. 어쨌든 저는 이친구가 같은 소속사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친구의 음색을 되게 좋아해요. 그리고 이친구가 힙합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친구가 이 곡에 참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함께 하게 됐는데, 녹음 하러 온 날 'Let's Go Shopping' 에도 뭔가 fresh 하면서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부탁해 봤어요. 그랬더니 역시나 상큼하게 되게 잘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그 곡에도 함께.(웃음)
힙플: 말씀하신 'Let's Go Shopping' 의 접근도 그렇고, 흔히 말하는 러브 송들을 더블케이씨가 재미있게 해석하셨더라고요.
D: '요즘'이라는 곡이 그런 것을 비판하는 곡이죠. 현대 사회에서 물질적인 것이 차지하는 면들.. 그래서 가사에 '요즘 세상은 Crazy' 라는 구절도 나오는데 되게 아이러니 하게 그 다음 곡 'Let's Go Shopping'에서는 여자한테 ‘쇼핑가자 내가 다 사줄게’ 그러거든요.(웃음) 구성 상 일부러 그 곡을 붙여 놓은 거예요. 왜냐면 막상 저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남자고, 스웨거와 패션 같은 이런 부분은 힙합에서 뗄 레야 뗄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하고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막상 제가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니깐 다 사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웃음) 저도 그런 거를 비판하지만 나도 현대 남자고 나도 사랑하는 여자 생기면 다 사줄 것 같고 하는... 아이러니 하지만 나도 현재를 살고 있는 남자다라는 맥락에서 만든 곡이에요.
힙플: 앞서 여쭌 곡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곡인데요, sean2slow와 도끼랑 함께 한 'Advice' 는 마이노스 인 뉴올(Minos in Nuol) 앨범에서 역시 sean2slow씨가 참여한 ‘요람을 흔드는 손’과 비슷한 맥락의 곡으로 씬에 시사 하는 바가 있는 곡이라고 생각하는 좋은 곡인데요. 이 곡의 배경은요?
D: 이곡을 처음에 도끼랑 저랑 같이 녹음을 했는데, 희섭이 형(sean2slow의 본명: 정희섭)이 들으시더니, ‘yo, let me in'(웃음) 그러셔가지고 셋이 함께 하게 된 곡이에요. 근데 처음에는 이런 방향의 곡이 아니었어요. 초심을 잃지 말자는 콘셉트의 곡이었는데, 희섭이 형이 들어오시더니 힙합 씬에 형님으로써 이야기를 하시는 식으로 가사를 쓰셨더라고요. 듣고 나니까, 이게 더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웃음) 도끼랑 저랑 가사를 바꿔서 완성 된 곡이에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그 랩 자체를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힙플: 앨범 참여진이 무브먼트 식구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무브먼트 크루(Movement Crew)와는 어떻게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D: 리쌍 형들 통해서 자연스럽게 친해 진거에요. 특별히 ‘우리 무브먼트 하자.’(웃음) 해서 크루가 된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친해지다 보니깐 무브먼트가 된 거에요. 앨범에서도 무브먼트 식구들이 아무래도 친하니까, 제가 부탁하기도 편했고 워낙 제가 랩 스타일도 잘 맞고 좋아해서 같이하게 된 거죠. 그 외에도 앞으로도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친구들이 참 많아요.. 힙합 씬에. 요즘 잘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웃음)
힙플: 이번 참여 진분들 중에 해저도시와 로도 나이트는 비교적 생소한 분들인데, 소개 부탁드릴게요.
D: 해저도시는 저랑 굉장히 오래된 사이에요. 어떻게 보면 이 형 때문에 제가 한국에 처음 왔죠. 당시 신촌의 블로 몽키스 클럽에서 만나게 된 형인데, 사실 저랑 같이 팀을 하려고 했어요. 모 대형 기획사에서 형과 함께 팀을 하게 되어서 한국으로 나온 건데, 전 힙합을 하고 싶었지만 그 회사에서는 다른 걸 원한 거죠. 아시잖아요... 그런 갈등. 그런 것 때문에 제가 회사를 나온 거죠. 이 형도 그 뒤에 그 회사에서 나와 작곡가로 활동을 하게 된 거고요. 그렇게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내다가 같이 작업을 하게 된 거예요. 로도 나이트는 건반을 잘 치는 여성 프로듀서인데, 비트를 잘 찍는 해저도시 형과 함께 작업하는 일종의 프로듀싱 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보너스 트랙은 'RA'에 대한 추모곡인데요.
D: 작년에 나온 'RA'형 추모 앨범에 실렸던 곡이기도 한데, 이 곡은 제가 랩으로 뭔가 표현을 못하겠어서 노래를 했어요. 근데 제가 노래를 못해서 오토 튠, 기계 힘을 빌렸죠. 아마 제 앨범에서 가장 감정적인 곡인 것 같아요. 'RA'형은 제 1집 때부터 제 무대를 도와주기도 했고, 제 크루 ‘squad 3’의 같은 멤버이자, 저의 제일 친한 친구의 친형이기도 한...그냥 가족 같은 형이었어요. 제가 친형이 없는데, 정말 친형 같은 형인...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말 그대로 형을 추모하기 위해서 담은 곡이에요.
힙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웃음), 이번 음반은 다양한 색깔이 담겨 있어요. 리스너들이 어떻게 다가가면 더 즐겁게 들을 수 있는지 포인트를 직접 잡아 주신 다면요.
D: 일단 CD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CD를 많이 사달라는 뜻이 담겨 있을 수도 있지만(웃음) 분명히 음질이 CD가 더 좋고.. 앨범으로 쭉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MP3로 대충 조금 조금씩 듣고 논하지 말고 첫 곡부터 보너스 트랙까지 CD로 쭉 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힙플: 공백이 길었던 만큼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더 많은 작업물들이 나올 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D: 우선 방송등의 활동을 좀 할 것 같아요. 하지만 1집 때처럼 케이블 어디 나가고 하는 것 보다는 음악 방송 위주로 할 예정이에요. 근데 음악 방송들이 요즘에 되게 빡세데요. 아이돌들한테 밀리고 그런다는데(웃음) 어쨌든 그런 무대가 많은 사람들한테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니깐 열심히 활동할 생각이고, 공연을 좀 많이 하고 싶어요. 제가 피땀 흘려 만든 자식 같은 17트랙을 무대에서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또, 앞서 말씀드렸듯이 도끼와의 프로젝트 등의 여러 프로젝트들이 준비되고 있어요. 저에게 바라는 어떤 모습을 제가 한 장의 앨범으로 모든 팬을 만족시켜 줄 수는 없으니까, 여러 모습의 프로젝트들을 준비해서 차차 보여드릴 예정이니까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중간 중간 공백기가 또 있겠지만(웃음) 올해는 많이 할 생각이에요.
힙플: 그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힙합 팬 여러분들께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이 있으면, 많이 찾아가고 CD를 구입하고 하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저렇고 이런 것은... 물론 그런 권리는 다 있겠지만, 정말로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이면은 서포트(support) 해주시고 노력한 뮤지션들 입장에서 한번만 더 생각해서 말을 뱉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저는 힙합의 영향력이 더 커지려면 제가 뭔가를 버리고 대중한테 가는 게 아니라, 이 힙합 씬 안에서 대중들을 이쪽으로 끌어 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http://oscar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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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1 조회:
2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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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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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On' 보컬리스트 소울맨(Soulman) 인터뷰
힙플: 소울맨 & 마이노스 이후에도 다방면에서 활동해 오셨어요. 코러스 작업, 피처링, 교수님까지.. 3년여의 시간에 대해서...
소울맨(Soulman, 이하:S): 제가 이 앨범을 소울맨 & 마이노스(Soulman & Minos) 끝나고서부터.... 준비를 한건 아닌데요.(하하하, 모두 웃음) 이번 앨범 준비가 들어 간 거는 한 2008년부터 곡을 모으기 시작을 해서 2009년에 나왔어야 될 앨범인데, 말씀드리기 힘든 이유들로 엎어졌어요. 그래서 뭐 한 일이라면, 말씀하신 제 일들을 하고 지냈죠.
힙플: 지난 인터뷰를 찾아보니, 이 이야기가 없더라고요. 굉장히 오랜 시간 정기고씨와 함께 힙합 씬의 목소리를 얹어주고 계신데요. 굉장히 물밀 듯이 참여 의뢰가 들어올 것 같은데, 섭외를 거절하시는 노하우가 궁금해요.(웃음)
S: 저는 거절을 잘 안 해요. 웬만하면 다 했죠- 제가 거절했던 것을 꼽자면, 제가 소속사가 있던 타이밍에, 회사에서 피처링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를 했을 그 당시에 거절이라면 거절을 조금 했었고. 그 외에는 제 기억에 없었던 것 같아요. 만약 있었다면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웃음)
힙플: 아, 의외네요. 근데 곡이 안 좋거나 처음 만난사이라면 거절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S: 처음 뵙는데, 피처링을 부탁하신 경우는 많지는 않아요. 대부분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술자리에서라도 만나 본 사람들이거든요. 뭐 처음 연락 온 사람들도 제가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요.(웃음) 그리고 곡이 맘에 안든 적은 없지 않아 있는데, 그것도 재미있어요. 처음에 곡이 좀 맘에 안 들었다고 해서 나오는 결과물이 맘에 안 들거라는 확신도 안하는 편이고, 저와 맞지 않는 곡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제가 베스트를 해 냈다기보다는 열심히 배웠다고 생각하고,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부분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힙플: 정말 많은 앨범, 많은 아티스트와 작업해 오셨는데 작업해 오시면서 느꼈던 점들이 있다면요?
S: 운이 좋게도 제가 참여 했던 아티스트들(음반들)은 웬만하면 괜찮은 분들이었어요.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였고요. 성격이 안 맞는 친구들이 있긴 있어도(웃음)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이사람 정말 열심히 했구나 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분들이었으니까요. 아주 가끔 실망스러운 부분들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었는데, 그 시기도 점점 지나가고 그저 서로 좀 여유가 없었구나 싶은 마음으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피처링으로 참여한 작업 물은 물론 100% 저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점점 마음만은 내꺼다 생각하고 작업하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보통, 힙합 뮤지션들하고 작업을 하시면 거의 보컬 멜로디 라인을 직접 만드시잖아요. 이런 형태의 작업은 원래부터 많이 하셨나요?
S: 원래부터 많이 해왔던 작업은 아니죠. 근데 제가 코러스 세션을 하잖아요. 코러스 세션을 할 때도 작곡하시는 분들이 특별히 코러스 라인을 만들어 오지 않으실 때도 꽤 있고, 아예 믿고 맡겨주시는 경우도 있는 터라, 게다가 훅만 만드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부담을 느끼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오히려 요즈음에는 ‘내가 이걸 너무 쉽게 가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처음 피처링 작업을 하던 때보다 더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중입니다.
힙플: 음. 피처링의 인연이랄까요? 마이노스(Minos)와의 프로젝트 앨범도 발표 하셨잖아요. 이런 형식으로 힙합 뮤지션과 프로젝트 계획이 또 있으신가요?
S: 계획 없어요.(웃음) 그저, 마이노스 와의 인연이 참 질겨서, 다시 한 번 해보면 또 재미있는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어요. 제가 참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고.(웃음) 인생사 어찌 돌아갈지 모르니 장기적인 계획은 없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힙플: 피처링 뿐만 아니라, 장르를 가리지 않는 수많은 코러스 작업도 해오고 계신데요. 가장 최근에 작업하신 작업이 있다면요?
S: 제 앨범과 비슷한 시기에 릴리즈 된 앨범 중에는 SG 워너비의 이석훈씨의 솔로음반, 오랜만에 컴백한 바이브(Vibe)의 새앨범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원 사이트에 가보면 제 앨범은 메인에 없지만, 제 목소리가 참여한 이런 앨범들은 멋지게 자리하고 있죠. 괜스레 기쁘기도 하고.(웃음)
힙플:(웃음) 탁월한 곡 해석 능력으로 코러스 계에서 넘버원의 자리를 몇 년 째 지켜오고 계신데요. 코러스 작업과 멜로디 라인을 만든다거나 할 때의 차이점이 있다면요?
S: 먼저, 거창한 소개가 참으로 민망하고요, 형님 누님들이 보시면 코웃음을 치실지도...(웃음) 코러스 세션을 할 때는 제가 연주자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작업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있을 위치가 무대로 따지면 코러스 석이라고 생각하고 가수의 목소리가 더 좋게 들릴 수 있도록 작업을 하는 거고, 힙합 아티스트들하고 작업 할 때는 무대로 따지면, 프론트(front)에 같이 서있다는 마음으로 가지고 작업을 하죠. 그러니까, 피처링을 할 때는 좀 더 주인공이 된 마음으로 작업에 참여를 하는 거고, 코러스 작업을 할 때는 주연을 빛 내주는 조연 느낌으로 하는 거죠.
힙플: 코러스나, 피처링등 수많은 작업을 해 오셨는데 본인의 앨범의 욕심이 크지는 않으셨나요?
S: 앨범 욕심은 그다지 크지는 않았어요.
힙플: 의외네요. 뮤지션 이라면 본인의 앨범 욕심이 크지 않나요?
S: 그 부분은 이런 것 같아요. 결과물을 그렇게 단기간에 낼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던 거죠, 저는 이십대 초반부터 몇몇 기획사를 옮기긴 했지만, 시작하게 된 계기도 요즘 친구들처럼 뚜렷하고 멋지게 ‘가수가 되어서 뜨고 말거야!’ 라는 생각을 하기엔 우연한 기회들이어서도 현실감각이 좀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워낙 남들보다 느린 편이기도 하고 (웃음) 그저 노래하는 일을 하는 직업인으로 살다보니 앨범이 너무 급하다거나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는 일은 덜했던 것 같아요. 제가 싱어 송 라이터도 아니고, 여러 가지로 착착 나올 거라고 생각을 안 했으니까요. 노래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아마도 평생 할 거니까, 편하게 어차피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을 애초에 하고 있었던 거죠.
힙플: 아 욕심은 있었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이해하신 거네요.
S: 그렇기도 하고, 실은 별 생각 없이 노래만 한 건지도.(웃음)
힙플: 앞서서 말씀해 주신대로 2008년부터 준비 해 오신 이 작업이 사실은 정규 앨범으로 준비를 하고 계셨던 거잖아요. 근데 싱글 형식을 띄게 된 이유는 어떤 건가요?
S: 싱글을 굳이 낸 엄청난 비밀은 없고, 굳이 이유를 꼽자면 싱글을 내 보고 싶었어요. 라는 말 밖에는 (웃음)
뭐 실질적인 이유를 보태자면 첫 번째로 제가 제 앨범을 제작하고 있고 외부의 곡들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정규를 내기에는 돈이 많이 든다 라는 이유도 솔직히는 있고, 두 번째로 저는 이 나이에도 따지자면 신인인지라(웃음) 정규를 발표 했을 때 이 많은 곡들을 사람들이 한 곡, 한 곡 자세히 들어줄까 라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곡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물론 누구나 그렇겠지만, 한 곡 한 곡 열심히 작업을 해서 발표 했는데... 더군다나 우리는 인디기 때문에 그 타이틀곡 한곡도 많은 사람들한테 못 들려 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 한곡 한곡들을 조금이나마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싶어서 싱글을 택하게 됐어요.
힙플: 곡에 대한 뮤지션의 마음은 이런데 CD를 구매하려는 팬들은 싱글이라는 곡의 '수' 때문에 가격부터 해서 아쉬움을 격하게 표현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있어요.
S: 저는 그 부분을 이해해요.(웃음) 만약에 싱글자체의 형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못사는 거죠. 그걸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사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힙플: 너무 쿨 하신데요.
S: 아시겠지만, 사실 싱글 가격이 1000원 혹은 2000원이 올라간다고 해서 제가 벌어들이는 돈이 엄청나게 올라가고 그렇진 않잖아요. 사실 싱글이 우리나라에서 활성화 되지 않는 이유 자체가 가격이라고 하면, 돈을 더 벌고 싶어 하는 뮤지션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오히려 싱글 가격이 낮아지기 힘든 유통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문제를 여기서 설명 드리는 건 별 의미 없으니까 넘어가고, 제가 그 문제에 대해 타파하지 못하고 있는 걸 소비자 혹은 리스너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싱글은 내고 싶고 어차피 음원 사이트에서 다운을 받으시는 분들은 딱히 돈을 더 내고 들으시는 건 아니니까. 가치를 책정하고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와 리스너의 몫이겠죠.(웃음)
힙플: (웃음) 전혀 생각과는 다른 대답이 나와서 놀랬습니다.
S: 저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발매하고 싶죠..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싱글도 더 많이 나왔으면 싶고. 지금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 제가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아요. 욕 안 먹어서 좋고.(웃음)
힙플: 유통 구조 등의 불편한 이유가 있지만, 앞으로도 싱글을 계속 발표 하실 생각이시잖아요.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S: 목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저 지금은 싱글도 더 해보고 싶고, 물론 싱글을 구매하신 분들이 아까워하지 않을 정규 까지 발표 하는게 목표에요.
힙플: 정말 미국식으로 싱글이 계속 나오고, 정규 앨범이 나오는.
S: 음... 요즘 미국식이죠. 옛날 같으면 앨범을 먼저 발표하고, 싱글을 계속 냈잖아요. 저는 사실 그걸 계속 하고 싶었어요... 정규를 내고 그 후에 싱글을 계속 내면서 싱글에 관련된 컷들의 리믹스를 함께 실어서 하고 싶었단 이야기죠. 사람이 자라 오면서 받은 영향이 크잖아요. 제가 어릴 때 보던 멋있던 뮤지션들이 했던 것이 방금 말씀 드린 형식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딱히 이유는 없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알아보니깐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정규 앨범이 나오고 그 수록곡으로 싱글 컷을 하면, 음원사이트들을 포함한 여러 관련 업계에서 별로 안 좋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를테면 우리나라는 꼭 새로운 곡으로 나와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싱글을 먼저 발매하게 된 거예요.
힙플: 이번 싱글은 음악적인 면 말고도, ART WORK 작업에도 많은 부분 신경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분들과 함께 하셨죠?
S: 우선 저의 오랜 친구 Kiefer 가 소울맨 & 마이노스에 이어서 아트 디렉터로 함께 해주었고, 뮤직비디오까지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고등학교 친구사이라서 저는 이 친구 작업을 보면서도 별 느낌 없지만,(웃음) 농담이고 정말 재능 많고 게다가 열심인 친구라서 참으로 즐겁게 작업을 했고요, 앨범 자켓 이미지는 아프리카 사진을 주로 한 온라인 전시를 하는 cosmicboy 라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품인데요, 굉장히 마음에 들고, 앨범 콘셉트와도 잘 맞아 간곡한 부탁 끝에 감사하게도 쓸 수 있게 되었지요. 뮤비에 등장한 친구들도 한몫을 톡톡히 해주었고..특히 김피디의 힙합모션드립은 과히 절정이랄까..(웃음)
힙플: (웃음)또, 자켓을 보자면, ‘돌고래 유괴단’ 등 많은 로고들이 보이는데요.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S: 음 유통회사라던가 하는 의미도 있긴 했지만 고맙기도 하고 어느만큼 제가 속해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단체들의 로고인데요, 다른 건 다 아실테고 "Hello Africa"는 앞서 말씀드린 그래픽 디자이너 cosmicboy 의 사진을 전시한 블로그 로고이고, “Phantom Limb" 은 Kiefer 의 로고, 그리고 ”돌고래 유괴단“은 제가 소심하게 지지하고 있는 영상작업을 주로 하는 꿈을 향해 돌진하는 단체인데 이 친구들의 작업을 항상 기다리고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뮤직비디오를 부탁하기 위한 하나의 밑밥이랄까.(웃음)
힙플: 음. 다시 음악으로 돌아가자면, 앞서 말씀하신대로 정규 앨범을 작업하시는 와중에 탄생 된 곡들 인데요. 이번 싱글의 수록곡들이 처음으로 발탁된 이유가 있다면요.
S: 주변사람들의 모니터를 통한 결과이기도 해요. 여러 가지로 저를 주의 깊게 본 사람들은 느낄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소울맨 & 마이노스 이후 조금씩 변해가는 제 모습 중에 제가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있는 부분은 제가 좀 더 편안해 지고 있다는 거예요. 예전 보다 노래를 잘하고, 기교를 잘 부리고, 고음이 더 잘 올라가는 이런 개념은 아니더라도 제 노래가 편안해 지고 있다고는 생각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규가 나오면 누군가가 들었을 때에 앞서서 저 자신에게 편안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느낌으로 작업을 했거든요. 그렇게 작업 된 여러 곡들 중에서, 사람들이 싱글로 처음 접했을 때 저를 대표했던 이전의 작업들이랑, 새로 나오는 곡들이 너무 매치가 안 되는 작품을 하면 안 되지 않겠느냐 라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받아드린 거죠. 그래서 이전의 저와 편안한 느낌으로 만든 곡들 중에 중간 정도의 느낌라고 느껴지던 곡들이 이번에 수록 된 'Love Is On' 과 ‘Inside'라서 발탁이 된 거죠.
힙플: 소울맨씨를 좋아하는 팬들 중에는 여러 부류가 있을 텐데요, 이른바 시원하게 질러주는 보컬을 좋아하시는 팬들이 많은데 그분들한테는 반전정도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곡들이기도 해요.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S: 저는 기본적으로 거창하게 이야기해서 뮤지션의 입장으로 장르는 없다고 생각하고 노래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냥 보컬일 뿐이죠. 듣는 이들이 이 사람은 R&B 보컬이다, ROCK 보컬이다 라고 말 할 수는 있겠지만 거야 나중 문제고. 그래서 보컬로써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뭔가 새로운 모습을 목소리로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죠. 앞으로 할 것도 많고 오래도록 노래하고 싶으니까 시간이 지나 ‘이 친구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보컬이 되고 싶기 때문에 딱히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힙플: 그렇군요. 이번 싱글에는 세계유수와 세션 맨들과 같이 작업을 하셨어요. 외국 세션들과 함께한 계기랄까요?
S: 제가 ‘믿음의 유산’ 시절에 함께 했던 당시 정성복 대표님께서 그 쪽 분들과 친분이 있어요. 이번 앨범을 성복이 형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이것도 그 중에 하나죠. 저는 외국 세션들과 교류했던 그런 경험이 없어서 불안하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기회여서 믿고 부탁 드렸었죠.
힙플: 결과는 당연히 만족하셨고요?(웃음)
S: 네, 물론이죠.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세션을 했었던 사람들이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감동스러운 면이 있었죠.
힙플: 타이틀곡이기도 한, 'Love Is On' 소개 부탁드릴게요.
S: 곡 소개 전에 안 물어봐 주신 이야기부터 할게요.(웃음) 제가 싱글을 내기로 정했을 때, 콘셉트로 잡아 놓은 테마가 ‘사랑’이었어요. 물론, 앞으로 나올 곡들도 사랑에 관련된 노래가 대부분이긴 하지만요. 어쨌든, 질문으로 돌아가자면(웃음) 재경이형(Mbrica의 본명: 윤재경) 주신 노래를 들었을 때 느낌이 사랑이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도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 정도로. 그리고 여담으로,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제가 코러스를 많이 하는데, 대부분이 발라드거든요. 우울한 노래들이 많죠.(웃음) 그래서 녹음실에서 제가 하는 말이 있어요. 보통 한 번에 두 곡씩 작업 하는데, ‘나는 이러다 암에 걸릴 것이다.’ 라고.(웃음) 노래들이 대 부분 다 힘들어서 심장이 터지고, 눈물이 나고 죽어 가고 이런 거라 서요.(웃음) 그래서 반대로 저는 조금 밝은걸 하고 싶었어요. 혹은 만약에 슬프다면, 슬프게 우는 것도 방법에 하나지만 너무 그런 것 말고, 담백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담백하면서 암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은(웃음) 노래가 필요했던 거죠. 그게 'Love Is On' 이기도 하고 ‘Inside' 이기도 하고요.
힙플: 동명의 곡의 'Love Is On Smooth Version'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데요.
S: 이 곡이 제가 작업했던 곡 중에서 가장 최근에 작업한곡이에요. Love is On 보다 이 곡이 더 편안하게 들려요.. 제가 듣기에요. 뭐,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과 동시에 나날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아니면 그저 나날이 뻔뻔해지는 건지도.(웃음)
힙플: 이곡은 또,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리믹스 개념은 또 아니에요.
S: 외국 같은 경우에는 이런 리믹스가 많죠. 곡의 모티브만 따와서 그 곡의 연장선상에 있는 리믹스요.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했어요. 재경이 형이랑도 같이 고민을 많이 했는데, Love is On 곡자체가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을 변형한다고 해서 어떤 크나큰 효과가 나타날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결국에는 이 곡을 모티브 삼아서 오히려 Love is On 보다는 조금 더 진득한 애절함과 감동적인 느낌을 전하려는 의도로 만들게 되었어요.
힙플: 그래서 연주도 최대한 미니멀(minimal) 하게?
S: 그럴 수도 있는데, 그건 재경이 형한테 안 물어봤어요.(웃음) 재경이 형이 굉장히 음악을 잘하는 분이시니까.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느낀 거지만, 제가 안달복달 한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가 나오지만은 않는 다는걸 느꼈고, 그저 제 부분에서 열심히 하면 함께 작업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지지와 이해를 해주시는걸 알았어요. 프로듀서와 일할 때든 스텝들과 일할때든 전적으로 믿는 편이 되려고 노력해요. 물론 ‘좋은 사람’ 일 경우에.(웃음)
힙플: 또 다른 수록곡인 ‘Inside'는 소울맨씨의 트위터 입성을 반대한 ’정인‘씨와 공연에서 함께한 곡이기도 한데, 솔로 버전이 수록 됐어요.
S: 정인이가 트위터 입성을 반대를 안했으면 아마도 함께 했겠죠.(웃음) 그 attitude 때문에.(웃음)
힙플: (웃음) 애초에 같이 작업하신 트랙은 아닌가요?
S: 그런 건 아니에요. 무대의 콘셉트가 함께하는 분위기여서 제가 부탁을 했었고요. 사실, ‘Inside'는 요번에 오리지널로 들어간 곡이 아니고 ‘흰수염고래’라고 별로 안 알려진 앨범이 하나있어요. 아마도 소울맨 &마이노스 직후작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구하려면 할 수 있는 ‘흰수염고래’ 라는 밴드의 EP에 이 ‘Inside' 오리지널 곡이 있어요. 그 오리지널 곡은 약간 댄스인데, 이 ep 녹음 막바지에 이 곡을 약간 보사노바 풍으로 해볼까 해서 보사노바 버전도 실었거든요. 제가 이 보사노바 버전의 ‘Inside'를 좋아해요. 그래서 공연 때도 즐겨 부르고 했던 노래인데,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해서 이번에 수록하게 됐죠.
힙플: 수록 된 세 곡 다 각각의 개성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음. 이번 싱글에서는 작사 부분에서도 살짝 뒤로 물러 서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S: 전 예전부터 생각 했던게, 제가 작사/작곡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또, 가장 잘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게 나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완성단계라고도 생각을 안 하거든요. 만약에 ‘어느 정도 나는 이제 내 모든 걸 표현해도 발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있으면 계속 표현을 하겠죠. 근데 지금은 그렇지 않고 노래 안에서의 표현만으로도 너무 재미있고 어떤 부분에선 아직 벅차기도 하고. 게다가 저는 아직도 공동 작업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는 것이 참 즐거워요. 물론, 저도 작업은 열심히 해보고 있는데, 아마도 제 정규 앨범 까지 제 곡은 없을 듯해요. 이래놓고 마지막 트랙쯤에 짜잔 하고 실을 수도 있지만(웃음)
힙플: 굉장히 겸손하시네요!
S: 그렇죠. 날로 겸손해 지고 있거든요.(웃음) 뭐 앞서 말씀드린 것과 비슷한 이야기지만, 코러스 세션을 통해서 돈을 벌고 밥을 사먹고 옷을 사 입지만 그보다도 배우는 점이 정말 많이 있고 그 부분이 이 일을 자랑스레 계속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와 다른 생각과 표현을 가진 사람, 또 저보다 훨씬 잘한다고 느껴지는 사람들과 작업을 통해서 제가 배우는 면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느껴요. 차곡차곡 쌓아놓고 저를 더 넓혀 놓으면 더 재미있는 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소울맨 & 마이노스 때, 표현하는 것을 많이 해봤어요. 굉장히 편하게 제가 멜로디를 쓰거나 곡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율하는 등의 것을 말이죠. 어쨌든, 변하지 않는 것은 제가 곡을 쓰지 않고 가사를 쓰지 않더라도 제가 이 앨범의 ‘프로듀서’라는 사실이죠. 뭐 이 질문에서 마지막으로(웃음) 저에게 호의를 가지고 곡을 써주시는 작곡가/작사가가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힙플: 뮤지션이기도 하시고, 교수님이시기도 하셔서 드리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노래를 잘한다.’ 라는 것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S: 이 질문에 제가 단호하게 대답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고, 부족하고 부족한 지라.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제 생각으로는 노래를 잘 한다는 건, 거창하게 말일지 몰라도 예술은 표현이라고 보고.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노래를 잘 할 수 있는 게 아닌 가해요. 표현을 잘 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나에게 필요한가에 대해서 기본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할 것 같고요. 그래야 표현을 할지 말지 혹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선택’이 가능하잖아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클레식이 아니기 때문에 현대 음악/실용음악에서는 예를 들어서, 정말 발성 적인 면에서 좋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듣고 감동할 수 있고 또 연주하는 본인이 즐겁다면 좋은 보컬이고 노래 참 잘한다 하고 말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선택의 폭이 정말 넓다는 점에서 또 새로운 표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겠죠. 당연한 얘기지만,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금메달 은메달 가리는 식의 노래 잘하는 순서는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말이 길어지는 이유는 저역시도 고민 많은 보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네요(웃음)
힙플: 그런 면에서 정기고(junggigo) 씨는 어떤 보컬인가요?
S: 뭐, 정기고는 굉장히 좋은 보컬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힙플: (웃음) 좋은 보컬인 정기고씨가 힙플 인터뷰를 통해 보컬 씬이 없어서 아쉽다는 표현을 하신 적이 있어요. 여기에 대한 소울맨씨의 생각은 어떠세요?
S: 인디 씬에서 눈에 띄게 보컬 씬이 없는 건 사실이에요. 굳이 찾자면 일반가요계를 보컬 씬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보컬 씬이 없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보컬이 음악장르 안에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랩이라고 하면 힙합이라는 ‘장르 문화’ 안에 있잖아요. 근데 보컬 같은 경우는 너무 여러 가지잖아요. 그래서 그 안에서 보컬들끼리 뭉쳐있기가 힘든 것 같아요. 뭐, 힙합과 비슷하게 록(rock) 씬은 존재 하겠죠. 록 보컬 쪽은 그쪽에 있을 거고, 정기고랑 저 같은 경우는 힙합에서 나름대로 활동을 했으니깐 힙합 안의 씬에서도 우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나마 있는 거죠. 아쉽기도 하고 또 상관없기도 하고.(웃음)
힙플: 소울맨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첫 앨범인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S: 음. 소울맨&마이노스 앨범을 하고 나서도 딱히 제 생활이 달라졌던 것 같지는 않아요.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도 않고요. 그저 지금까지 하던 생활인이자 음악인으로서의 삶에 충실하게 어딘가에서 노래하고 있을 예정입니다. 조금 다른 계획이 있다면 앨범과는 크게 관계없이 클럽공연을 자주 할 생각이에요. 이번 싱글의 쇼 케이스 느낌이 아니라, 제가 오래전부터 클럽 공연을 해왔지만, 제 이름으로 한 적은 많지 않고 보통 팀이었는데. 요즈음 제 이름으로 된 밴드도 만들어서 라인업이 형성이 되어서 즐겁게 준비하는 중입니다. 뭐 밴드 이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어쨌든, 클럽 공연을 좀 더 많이 하고 싶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어떤 사람이랑 친해질 때, ‘나랑 친 하자. 오늘부터 친하기로 해’ 하고 친해지는 경우는 드문 경우라고 생각해요. 그냥 어릴 때 집에 가는 방향이 같았던 친구가 평생 함께 술 마실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것처럼 그냥 옆에 스물 스물 있고 싶달 까(웃음)... 리스너들 옆에. ‘계속 존재 하는구나, 이런 친구가 있구나.’ 내지는 ‘어! 10년 전에도 이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다’ 정도의. 뭔가 커다란 빛을 발하지 않더라도 옆에 있을 수 있는 뮤지션이 된다면 저는 굉장히 흐뭇할 것 같아요. 이렇게 옆에 있으려고 많이 노력 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맨 공식 홈페이지 (http://www.soulmanis.com) / 소울맨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sou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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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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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정규 앨범, Me, Myself & I 'Joe Brown' 인터뷰
힙플: 첫 번째 정규 앨범이에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Joe Brown(조 브라운, 이하: J): 이제 드디어 시작이라는 느낌이랄까. EP를 발매했을 때는 아직까지 정말로 프로 세계에 입문했구나 하는 느낌이 덜했는데, 이제 정규 1집을 내고 라디오도 하고 정식으로 매니저가 붙어서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까, 이제 나도 정식으로 활동을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힙플: 지난 EP시기에 인터뷰에서 정규앨범에 대한 포부를 밝혀주시기도 했는데요, 마스터플랜(Master Plan)으로 소속사를 택하셨는데. 함께 하시게 된 계기 라면요? 중간에 데프콘(Defconn) 형님의 러브콜도 있었죠.
J: 사실은 여러 회사를 알아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나이도 있고 (웃음) 외모가 출중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음악이 천재 소리 들을 만큼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음악도 아니었고요. 그냥 단지 내공이 쌓여 있는 뮤지션이다 보니 회사잡기가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여담이지만, 말씀하신 대로 데프콘 형의 러브콜은 이미 마스터플랜과 계약 이야기가 오가고 있을 때여서.(웃음) 데프콘 형이 저를 좋아해 주시고 무엇보다도 저에 대해서 너무 좋게 생각해 주시는 뭔가가 투자로 이어질 것 같았지만(웃음) 이야기 하는 도중에 바꾸는 건 사람의 도리도 아니고, 뭔가 아닌 것 같아서 거절 하게 됐죠. 어쨌든 마스터플랜은 한국 힙합의 레전드(Legend) 잖아요. 그래서 마스터플랜에 들어가는 것도 참 의미 있는 일이구나 라는 생각에 계약을 하게 됐죠.
힙플: 한국 힙합의 레전드라는 것 외에도 회사를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 부분이 고려가 되어야 하잖아요. 현실적인 부분에 있어서 끌렸던 부분이 있나요?
J: 사실 예전에 ‘Ghetto Club' 낼 때, 마스터플랜에서 러브콜이 먼저 있었어요. 그 당시는 앨범 계약만 했는데, 전속 계약을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뭐 말씀만 그러셨던 건지는 모르겠지만(웃음) 그 때 는 마스터플랜에 앨범이 나오지 않은 뮤지션들이 굉장히 많았었거든요. 그 당시 스퀘어(Square)도 안 나왔었고 그래서 괜히 줄서서 오랫동안 썩지 않을까 라는 부담감이 있어서 거절을 했었어요. 또, 그 당시는 제가 만들었던 슈프림 레코드(Supreme Record)라는 레이블도 있었고요.(웃음)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 후회돼요. 어차피 들어올 거 그때 들어갈 걸 하는.(웃음) 들어오고 나니까, 장점은 방금 말씀드렸던 줄서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웃음)
힙플: 현재는 스케줄원(DJ Schedule-1), 원썬(One Sun), 본킴(Born Kim)이 소속 되어 있는데 상호 교류는 어때요?
J: 아주 가족적이고 친밀감이 굉장해요. 솔직히 한 레이블에 사람이 많은 것 보다 적은 게 그런 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서로 진짜 친하게 지내고 본킴 형은 자주 출몰해 주시진 않지만 항상 통화하면 따뜻하게 친형처럼 잘해주시고, 원썬 형이랑 스케줄원 형 같은 경우는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고 거의 친형제들처럼 지내고 있어요.
힙플: 소속사 없이 지내다가, 소속사를 찾게 된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라고 하는데 조브라운씨는 어때요?
J: 근데 저는 자켓 디자인부터 믹싱, 마스터링은 다 따라다녔기 때문에 제가 혼자 작업했을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어요. 물론 제가 돈을 벌어서 제 돈으로 음악을 해야 되는 건 아니었지만(웃음) 그래도 예전에 할 때처럼 이 앨범의 총 프로듀서가 저잖아요. 누가 곡 가져다 준게 아니라 제가 곡 수집부터 혼자 다 알아서 한 거라 그런 건 모르겠어요. 다만 제가 혼자 제 돈으로 앨범을 냈을 때 보다는 금전적인 면에서 확실히 편한 것 같아요.
힙플: 회사의 재정적 지원 아래(웃음) 만든 첫 번째 정규 앨범. ‘Me, Myself & I’ 타이틀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J: 앨범 작업을 하는 동안 바뀐 제 취향을 많이 반영 한 앨범이에요. 그리고 예전부터 하고 싶은 음악도 했고, 제가 잘할 수 있는 음악도 했고, 하고 싶은 음악도 했고요. 그런 면에서 저의 여러 가지 면을 보여 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타이틀이 ‘Me, Myself & I’에요. 제 자신을 숨김없이 모두 다 드러낸 앨범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취향의 변화를 말씀해 주셨는데, 풀어서 소개해 주신 다면요?
J: 2008년도 두 번째 EP 낸 이후로 취향이 아주 많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앨범을 작업하면서도 곡을 많이 바꿨죠. 작업한 곡이 서른 곡은 넘을 거예요. 작업 기간이 1년 6개월 정도였으니까요.
힙플: 계약 후에 바로 작업에 들어가신 거네요?
J: 계약 할 당시에도요, 곡을 앨범 한 장 수준으로 들고 들어갔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생각하는 것과 제가 생각하는 게 다르다 보니깐 서로 조율 할 수 있는 곡들로 다시 작업을 하다 보니 시간이 길어 졌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취향이 변해서 예전 곡들은 마음에 안 들어서 거의 수록을 안 했고, 음악 외적으로는 아시다 시피 영상공부를 했죠.(웃음)
힙플: 그럼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은 *까는 영상을 위해 만들게 된 곡인가요?
J: 아니요.(웃음) 곡을 만들고 나니, 영상에 관한 아이디어가 떠 오른 거예요.
힙플: (웃음) 다시 앨범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이번 앨범에도 트렌디 한 사운드를 담으셨는데요.
J: 저는 항상 트렌디 함을 추구 했어요. 2005년 첫 번째 EP를 낼 때 부터요. 그래서 저는 딱히 이번 앨범에서 트렌디 한 사운드를 추구했다고 하기 보다는 항상 트렌디 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뮤지션이 였기 때문에 이 면에서는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트렌디 하다는 것은 항상 새로운 것을 의미 하니까, 듣는 분들은 항상 새롭게 들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트렌디 한 스타일을 보여 줌과 동시에 좀 더 쉽게 대중과 호흡하려는 트랙들이 많이 보였거든요.
J: 그게 김피디 형께서 느끼실 수 있을 정도면 진짜 제가 성공 했네요.(웃음) 2008년부터, 제가 메이저로 가고 싶다라는 말을 항상 했기 때문에 -제가 하기 싫다면 안했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제가 하고 싶은 음악 중에서도 힙합을 좋아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이 들었을 때 부담 없이 혹은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을 하려고 노력 했어요.
힙플: 그렇게 만든 트랙들 중에 타이틀곡이 'You Are My Dream'이에요. 타이틀곡 선정에 고심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J: 마스터플랜에서는 사실은 대중적인 음악을 선호하지 않아요. 레이블 자체의 이미지가 정통힙합의 레전드 느낌이 때문에요. 그래서 제가 대중적인 음악들을 만들면, 회사 내에서 반응은 이런 걸해도 될까 라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타이틀곡만이라도 회사와의 협의를 통해서 하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렉스(DJ WRECKX) 형께 부탁을 드렸죠. 렉스 형은 한국 힙합의 큰형님 중 한 분임과 동시에 DJ 계에 마스터플랜이기 때문에(웃음). 곡을 부탁드리고 3곡정도 받은 것 같아요. 그 3곡 중에 초이스 된 곡이 이 곡이고요. 이 곡은 듣자마자 회사도 저도 이곡 정도면 너무 뽕끼 넘치는 가요는 아닌 것 같고, 가요 포맷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렉스형의 힙합의 느낌이 어느 정도 베어있어서 이 곡으로 선정하게 된 거죠. 멜로디도 한 번에 꽂히고요.(웃음)
힙플: 애초에 타이틀곡으로 고려돼서 작업한 곡이네요.
J: 예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생각하고, 작업한 곡이에요.
힙플: 이어서 'Nu Leaders' 이야기를 안 들어 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J: 그렇죠. 힙합플레이야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인데.(웃음)
힙플: 힙합플레이야에서 반응이 좋긴 하지만...
J: 진짜 힙합플레이야만을 위해서 만든 곡이에요.(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인들을 위해서 작업한 곡이에요. 아니나 다를까 힙플 인들은 그 곡만 이야기 하더라고요. 안 넣었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웃음) 제가 말씀드리는 힙합플레이야라는 것은 마니아에요. 힙합 팬들.(웃음)
힙플: (웃음) 섭외에 있어서도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 아주 신인도 아니도 지금 완전히 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아닌 앞으로 이씬을 이끌어갈 정말 말 그대로 뉴 리더스를 섭외를 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잘한다는 친구들과 여러 사람들이 잘한다고 생각해 주시는 친구들 위주로 많은 면을 종합해서 같이 하고 싶은 친구들한테 연락했죠. 그런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참여 못해준 친구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팔로알토(Paloalto) 같은 경우도 앨범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다고 한창 바빴거든요. 팔로알토는 이미 리더가 아니지 않냐라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지만, 제가 말하는 리더라는 의미는 정말 ‘탑’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형들이나 제이케이형님(Druken Tiger) 에픽하이(Epik High) 형들.. 그런 진짜 정점을 말하는 거거든요. 앞으로 뉴 리더스의 참여한 모든 뮤지션들이 다 정점을 찍었으면 좋겠어요.
힙플: 그런데 곡 자체의 완성도를 떠나서 앨범을 쭉 듣다보면, -마지막 트랙이긴 하지만- 뉴 리더스가 좀 튀는 곡이긴 하거든요. 프로듀서(앨범의 총 프로듀서를 뜻함) 입장에서 어떠셨어요?
J: 저는 원래 보너스 트랙으로 넣으려고 했는데 굳이 하나의 곡을 보너스 트랙으로 넣는다는 게 좀 그렇더라고요. 첫 번째 EP 에도 마지막 트랙이 ‘Super Hero Bacon’ 인데요, 그 노래는 제가 추구하는 트렌디 한 사운드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우주선 형들과 제가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곡이라 ‘이곡은 꼭 넣고 싶다’ 라는 생각에 보너스 트랙으로 넣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보너스 트랙으로 넣으려고 했는데 사실 완성된 곡을 보너스 트랙으로 넣으나 그냥 트랙 붙여서 넣으나 의미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보너스 트랙이라는 말없이 넣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트랙으로 넣은 건 그런 의미에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두 곡과는 다른 성향인 ‘단 하루만’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제이켠(J'Kyun)’에게 보내는 메시지인데요, 곡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J: 원래 이 곡은 예전에 사랑했던 여자 친구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 친구를 위해서 노래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한테 만약에 단 하루만 돌아오신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고 어디를 가고 싶은지.. 이런 것에 대해서 인터뷰를 한 거죠. 그걸 가사로 옮긴 거예요... ‘백번을 잘했어도 백 한 번째 잘못한걸 아쉬워 하는게 사람이다.’ 라는 것도 그 친구가 해준 말이에요. 그런데 얼마 전 제이켠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죠... 제이켠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동생인데 장례식장가서 진짜 힘들어 하는걸 보고 이 노래가 제이켠에게 힘이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앨범에 표기하게 된 거예요... 여담이지만, 아직까지 시디를 못줘서.(웃음)
힙플: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로 참여해 주신 분들 중에, 지슬로(G-Slow)와의 인연이 궁금한데요.
J: 지슬로우하고 작업을 시작한건 아무도 지슬로우를 모를 때 부터였어요.(웃음) 간략하게 설명할드릴게요. 영켈리(Young kali)라고, 제 무대를 도와주고 있고 지난 EP에 참여해주기도 했던 이 친구가 크루셜 스타(Crucial Star)하고 친분이 있는데, 크루셜 스타가 소울컴퍼니(Soul Comapny)에 들어가기 전에 영켈리를 통해서 자기들 크루의 앨범에 피처링을 해달라고 저한테 요청을 했었어요. 곡이 구리면 안해야지 하고 들어봤는데, 랩도 잘할뿐더러 곡이 너무 좋은 거예요.(웃음) 제가 추구하는 트렌디 한 사운드길래 누가 만들었냐고 물어봤더니 그게 지슬로우였어요. 녹음하러 가서 만났는데, 정말 놀랐어요. 진짜 힙합에 ‘힙’자랑도 안 어울리는 학구파 친구가 있더라고요.(웃음) 그 당시부터 알고 지내면서 곡을 계속 받았는데, 진짜 장난이 아닌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이제 소울컴퍼니하고 앨범도 내고, 제 앨범은 1년 6개월 동안 질질 끌렸는데, 이 친구는 이것저것 빨리 빨리 하더라고요.(웃음) 사실 지슬로우는 거의 제가 이사람 저 사람한테 소개시켜줘서 이씬에 뛰어들게 된 거랑 다름없어요. 엘리(Elly)도 제가 발굴해서 바스코(Vasco) 형이랑 장고형(J.G) 한테 소개해 주고 그랬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저보다 다른 사람들하고 더 친해요 (웃음) 이제는 제가 전화하면 잘 받지도 않더라고요.(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이어서 프로듀서 분들 중, 비교적 생소한 분이신 '황댕'씨 소개 부탁드릴게요.
J: 황댕이랑은 게임 '프리스타일‘ BGM 컨테스트를 통해서 만났어요. 리믹스 부분에서 저랑 공동 1위를 한 친구죠. 저는 프로듀싱에는 약간의 욕심은 있지만 아주 큰 원대한 꿈은 없어서 취미삼아 하다보면 100곡 중에 1곡 좋은 거 나오고 그러는데, 그 100곡 중에 1곡이 프리스타일 BGM 때 나와서(웃음) 공동 1위를 했거든요. 근데, 사실 저는 그때 황댕의 비트를 듣고 ’야 이거 완전 NBA LIVE O.S.T 수록곡인데?' 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농구에 맞는 음악을 만들었어요. 수상하는 자리에서 만나서 친해졌고, 제 앨범 전에 스나이퍼 사운드(Sniper Sound)에서 나온 원 네이션(One Nation)에서 함깨 했었죠. 두 번째 콜라보(collaboration)에요.
힙플: 아직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은 친구들을 많이 찾는 편이시네요?
J: 예 제가 곡비를 안주고 밥 사주고 때우기가 편하니깐 (웃음) 농담이고요. 제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도(혹은 그 이전부터) 뮤지션들끼리 서로 돕고 돕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많았어요. 근데 아무래도 예전부터 같이 하던 친구들이라도 프로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활동을 하다보면, 자신의 퀄리티(Quality)를 위해서 혹은 네임 벨류(Name Value)를 위해서 그냥 주고 싶어도 못주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리얼 드리머(Real Dreamer of URD) 같은 친구도 저랑 EP때부터 같이 한 친구인데도 곡비 없이 곡을 달라고 말을 못해요. 미안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신인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 친구들한테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제 앨범으로 앨범 참여 등용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뿐더러 다른 뮤지션들에게도 소개시켜 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곡비를 못주는 대신 그런 거를 줄 수 있는 거잖아요. 대신 이미 활동하고 유명한 친구들은 그게 별로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그래서 신인들이랑 같이 하게 되고,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힙플: 여러 곡 들 중에 직접 만든 두 곡은 상당히 댄서블 해요.
J: 예전에 만든 곡들하고는 완전히 다른 사운드죠. 다른 사운드지만 일치하는 것은 트렌디 한 사운드라는 거죠. EP때는 그 당시 트렌드였던 크렁크(Crunk)로 ‘Gettin' Hott’이라는 곡을 만들었고, 이번 앨범에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서 일렉트로닉하우스(electronic house)와 힙합을 퓨전해서 만든 거죠. 사실 저는 표절에 대해서는 저도 반대에요. 대신에 ‘모방은 창조에 어머니다.’ 라는 말을 굉장히 사랑해요. 왜냐면, 제가 여태까지 실력을 키워 온 방법이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흉내 내면서.. 그러니까 제 랩도 그렇고 곡 만드는 프로듀싱도 그렇고 그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흉내 내면서 제 자신이 그런 사람들에 점점 가까워져 간 거거든요. 이번 노래도 레퍼런스(reference)가 되게 뚜렷해요. 힙합플레이야에서 그 레퍼런스를 간파한 사람들이 글을 올렸을 때 상당히 뜨끔했어요. 예를 들면 'Give me a Sign‘ 같은 경우에는 Craig David)의 ‘Insomnia' 듣자마자 이런 거 하고 싶다 해서 만든 곡이에요. 사실 ’Insomnia‘ 랑 'Give me a Sign‘ 은 들었을 때 차이가 많이 나긴해요. 곡의 뉘앙스가 비슷한 거죠. 그걸 들으면 인썸니아가 떠오른다는 사람들이 힙플게시판에 글을 남겨서 굉장히 속으로 인정 했습니다. 당신은 음악을 들을 줄 알아요.(하하하하, 모두 웃음) 그리고 'Your Body' 같은 경우는 Pit Bull의 'Hotel Room Service'를 들으면서 멜로디 라인을 잡고, 신나는 훅을 해서 클럽에서 사람들이 신나게 흔들 수 있는 곡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어요. 그래서 클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DJ들 협박해서 틀고 있어요.(웃음)
힙플: 변화 된 스타일 말고도 지난 EP 보다 더 확실하게 보컬로써 욕심을 내셨어요.(웃음)
J: 앨범의 반이 노래에요. 굉장히 노래를 많이 했죠. (웃음)
힙플: 사실, 조브라운씨가 랩을 못하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놀란 측면도 있어요.
J: 제가 랩을 좀 잘하긴 하죠.(웃음) 근데 노래도 잘하고 싶어요. 이런 의미로 영상도 잘하고 싶고요. 그러니까 음악에 관련된 모든 것을 잘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제가 노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부러 욕심을 내서 많이 해 봤어요. 그러면 더욱더 실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제가 닮고 싶어 하는 롤 모델이 루다크리스(Ludacris) 인데, 트레이 송즈(Trey Songz)가 예전에 랩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그럼 나도 트레이 송즈가 될수 있지 않을까(웃음) 하는 그런 꿈을 꾸게 되었어요. 그랬는데 또, 굉장히 현실적인 캐릭터가 나온 거죠. 드레이크(Drake)는 랩도 노래도 다 잘하잖아요. 그러니깐 저도 트레이 송즈 까지는 아니더라도 드레이크만큼까지는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국의 드레이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요.
힙플: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J: 생각보다 좋게 들어줘서 깜짝 놀랐어요. 바스코 형도 장고형과 더불어 제가 노래하는 거에 반대가 심했죠. ‘넌 랩을 잘하는데 왜 굳이 노래를 하려고 하느냐’ 하시면서. 그래도 제일 반대가 심했던 건 2008년 인터뷰 때도 말했던 리얼드리머였고요.(웃음) 그 친구는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제 노래에 대해서는 그렇게 거부감 까지는 안 든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늘긴 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도 놓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그리고 조금 더 덧붙이자면 랩을 잘하는 래퍼들은 우리나라에 엄청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근데 노래와 랩을 다하는 캐릭터는 아직 많이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생각나는 사람들도 버벌진트(Verbal Jint)형 개코(of Dynamic Duo)형 사이먼 디(Simon D of Surpeme Team)..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이정도 인데 거기에 제가 자리를 어느 정도 잡은 것 같아요. 저는 힙합플레이야 게시판을 굉장히 사랑해서 엄청나게 눈팅을 하는데, ‘노래와 랩 다 잘하는 사람 누가 있나요?’ 라는 질문에 리플에 제가 꽤 등장 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흡족해 하고 있습니다. (웃음)
힙플: 지금 방금도 언급해주셨는데, 오늘 인터뷰 가운데 계속 등장했던 사람이 있는데 바로 리얼드리머에요. 많은 사람들이 잊었을 수도 있는데... 리얼드리머와의 프로젝트 앨범은 어떻게 됐나요?
J: 그 당시에 리얼드리머가 우주선에 꽂히더니 유알디(URD) 작업을 했어요.(웃음) 그래서 순위가 밀렸죠.
힙플: 네? 그럼 사라진 프로젝트인가요?
J: 함께 작업했던 곡들이 이미 너무 오래 되서 다 산화 되었어요. 그중에 살아있는 곡이 제 앨범에 ‘랄랄랄라’고요. 원래는 이번 앨범에 리얼드리머와 작업했던 곡들 중에 살려서 3곡을 넣으려고 했는데 2년 전쯤에 만든 곡이다 보니깐 우리도 그렇고 회사에도 그렇고 시대에 뒤쳐진다 생각에 수록하지 않게 되었어요. ‘랄랄랄라’ 같은 곡이야, 애초에 올드 스쿨에 기초해서 작업을 한곡이여서 시대에 상관없이 수록이 될 수 있었죠. 리얼드리머 랑은 정말 나중에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도 리얼드리머는 다른 분과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십니다.(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요?
J: 현재 국가 애도 기간이기 때문에 1집을 내고 그만큼 활동을 못하고 있어요. 곧 좋은 기회가 되면 TV로도 많이 얼굴 내비추고 싶고, 라디오도 공연도 많이 할 생각이에요. 2집내기 전에 많은 활동을 통해서 내공을 더 쌓고 싶어요. 실제로 라디오를 열심히 하다 보니깐 인터뷰를 보시면 알겠지만 말이 매우 논리정연해지고(하하하, 모두 웃음) 유머 감각도 늘었습니다.(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 이거는 라디오 나갈 때 마다 항상 하는 말인데요. 저는 회사에서 저를 진화하는 뮤지션이라고 표현해줬어요. 제가 제 입으로 말한 거는 아니고요(웃음), 회사에서 보도 자료를 쓸 때 저에 대해서 그렇게 표현 해줬더라고요. 사실 그걸 듣고 진짜 저를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어쨌든, 저는 제가 못하던 분야에도 호기심이 많아서 아시다 시피 영상에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거든요. 그런걸 보면 제가 생각해도 점점 진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보컬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을 하고요. 앞으로도 더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이번 앨범은 지금 생각해보니 보컬에 욕심을 낸 것 같아서 다음 앨범에서는 랩을 조금 더 보여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2집 때는 랩에 더 치중하게 될 것 같아요. 앞으로 래퍼로써 보컬로써도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마스터플랜 (http://www.mphiph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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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3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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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HEARTS EP 'PALOALTO' 인터뷰
힙플: ‘Time’ 이후 오랜만에 뵙네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팔로알토(Paloalto, 이하 P): 일단 정글(jungle entertainment)에 있으면서 제이케이(Drunken Tiger, Tiger JK)형이랑 행사 많이 돌았고요.(웃음) 온라인 싱글로 타임(Time)을 발표했었죠. 그 당시 사실 좀 오랜만에 제 솔로작품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많이 있었어요. 근데 제 가사에 담긴 진심을 느껴주신 분들이 많아서 정말 100% 감동 했거든요. 너무 감사해서 그때 어떤 자신감 같은걸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정글 스케줄 다니면서 즐거운 일도, 힘든 일도 있었지만 제가 프론트(front)로 나서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제가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 거의 2년 가까이 익숙해지지 못했기 때문에- 예전에 제가 솔로로 활동 할 때의 ‘그게’ 없었었는데 타임 발표하고 나서 다시 자신감과 용기를 되찾았죠.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뜻이 있었는데 그 뜻을 위해서 정글을 나왔다가 아니라 정글이랑 계속 협력관계를 가지면서 하이라이트 레코드(Hi-Lite Records, 이하: 하이라이트)를 설립했고요.
힙플: 하이라이트를 설립하셨는데, 그럼 정글하고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협력관계라고 표현을 해주셨습니다만.
P: 확실한 태도를 안보여서 다른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저 나름대로 확실히 태도를 보여줬다고 생각했어요. 하이라이트 설립 기사를 봐도 분명히 정글과 협력관계인 산하 레이블이라고 기록 되어 있잖아요. 물론, 이번에 나온 제 EP를 가지고 정글에 있는 매니저 형들이 ‘적극적인(방송, 라디오 등의 스케줄을 잡는)’프로모션을 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저는 정글에 속해 있는 하이라이트 뮤지션이에요. 물론, 정글과 저희의 여력이 될 때 서로 협력해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할 수도 있죠. 예를 들어, 최근에 제가 한 잡지 인터뷰도 정글의 매니저 형들이 잡아주신 거고, 유통사의 문제라든지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의 홍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힘을 실어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글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지금도 정글에서 계속해서 도와주고 계시거든요. 당연히 어떤 ‘일’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제이케이 형과 미래(t 윤미래)누나는 끊임없이 조언이라든가, 제 앨범에 참여해주시는 등(웃음) 여러 모로 도와주고 계시거든요. 미래누나의 참여 같은 경우는 ‘먼저 도와줄 것 없어?’ 라고 먼저 말씀해 주셨어요. 조단이 보시느라, 힘드실 텐데 말이에요. 앨범 마스터링 날도 전화하셔서 ‘케이크 사가야 되는데 미안하다’ 면서 전화도 해주셨고요.(웃음) 비지(Bizzy)형과도 에피소드가 많은데, 어쨌든 중요한건 정글의 뮤지션들과도 계속해서 교류 중이고, 일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도움을 받고 있는 사정이죠.
힙플: 끈끈한 관계에 있는 레이블로 보면 되겠네요. 적극적인 프로모션이라는 말이 나왔듯이 흔히들 말하는 더 큰 시장을 조금은 배제하신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꽤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P: 제가 정글을 들어갈 당시는 피엔큐(P&Q, Paloalto & The Quiett)를 내고 나서였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피엔큐가 그 당시의 지금에 슈프림팀(Supreme Team) 같은 분위기였죠.(웃음) 그때 힙플 쇼(HIPHOPPLAYA SHOW) 관객도 힙플 쇼 기록을 깨는 관객 수가 왔었고, 주위 뮤지션들이 저희한테 거는 기대도 컸었고, 팬들이 거는 기대도 굉장히 컸었죠. 근데 당시 저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 당시에 가요계 쪽에 여러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있었고요. 근데 제가 군대를 간다고 하니깐, 그럼 다음에 하자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정글은 ’너 군대 갔다 와서도 음악 할 거지? 음악 할 거면 같이하자.‘ 라는 반응을 보여줬거든요. 정글은 정말 저를 음악인으로서 바라보고 있다라는 시각을 저는 믿었던 거죠. 그래서 내 음악을 더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 회사라는 생각에 ’내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음악을 진실성이 담겨 있는 제 음악을 더 많이 들려줘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정글이랑 계약을 하게 된 거죠. 서류상으로 계약한 거는 병장 말년 휴가 나와서 도장을 찍은 건데, 진짜 고마운 것은 도장 찍기 전에도 저 GOP에서 철수 했을 때 제이케이 형이 아프실 때인데도 저희 부대에 위로공연도 와주시고, 저 휴가 나가면 회사 실장님이나 제이케이 형이 ’용돈 해라‘ 면서 돈도 주셨어요.(웃음) 그게 돈의 의미보다는 마음이 담긴 거잖아요. ’너를 정글 아티스트로 존중한다.‘ 라는. 그런 마음들도 너무 고마웠고, 계약을 하고 나서 이제 2008년부터 2010년 초 까지 계속 제이케이 형이랑 미래누나랑 비지 형이랑 리쌍 형들하고 여러 가지 공연을 진짜 많이 했어요. 근데 거기서 진짜 얻은 게 많아요. 힙합플레이야 들어오는 사람들은 열혈 팬들이잖아요? 한국 힙합을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근데 방송국이나 대학축제에 오는 사람들은 물론 힙합플레이야나, 리드머에 들어오는 팬들도 있겠지만, 안 들어오는 분들도 많고 한국 힙합을 잘 모르는 팬들이 있어요. 근데 그런 사람들도 제 무대를 보고 제 팬이 된 분들도 되게 많아요. 그리고 진짜 말도 안 되는 행사부터 진짜 대박공연까지 해봤기 때문에 정말 공연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은 다 해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어떤 공연에서는 어떻게 하고 어떻게 해야 된다 하는 이런 대처능력이나 무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된다라는 이런 걸 진짜 많이 배웠어요.
지금 등장하는 새로운 친구들이나 엠씨(emcee)들한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공연은 관중을 위한 공연이 되어야 된다는 것이에요. 근데 그렇다고 관중에게 휩쓸리면 안 되죠. 'Move the Crowd' 라는 말이 관중을 움직인다는 말인데 그 말인 즉, 자기의 색깔로 관중들의 마음이나 분위기를 움직여야 된다는 거죠. 진짜 관중을 움직이는 공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이케이 형 보면서 항상 느낀 거는 형은 진짜 목숨을 걸고 공연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에요. 여러 가지 예가 있지만, 한번은 몬스터(Monster) 활동할 때였는데 방송에 들어가기 직전에 아프셔서 쓰러지셨어요. 그때 완전히 진짜 두 발로 서기도 힘든 상태셨어요. 그래서 피디들이나 스텝들이 오늘 녹화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완전 초긴장 상태였는데도 제이케이 형은 무대에 올라가서 몬스터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내려오셨어요. 정말 대단한 분이시죠... 저는 그런 공연들을 매번 보면서 느끼는 게 ‘아 진짜 이형은 목숨 걸고 하는구나.’ 하는 거예요. 근데 관중들도 그런 제이케이 형을 보면서 정말 미치거든요. 제가 피엔큐 시절에 공연 했을 때는 보지 못했던 진짜 관중들이 미친다는 걸 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중들을 미치게 해야 된다.’ 라는 걸 배웠어요. 왜냐면 관중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공연을 보러왔는데 그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느끼는 게 엠씨는 'Move the Crowd' 해야 되고 관중을 위한 공연을 해야된다라는 거예요. 앞에서 제이케이 형의 예를 들었는데, 무조건 제이케이 형처럼 공연하라는 건 아니에요.(웃음) 각자의 색깔이 있는 거니까요. 도끼(DOK2) 보면 진짜 자기 태도를 지키면서 하고, 바스코(VASCO) 형은 형 스타일로 되게 열혈로 공연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자신이 갖고 있는 걸로 관중을 흥분시킬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질문이 뭐였죠?(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공연 쪽으로 조금 빠졌는데, 질문은 더 노출이 될 수 있는 곳을 들어갔다가 이 프로모션 부분이 조금은 배제 된 레이블로의 회귀(?!)랄까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에 대한 질문이었죠.(웃음)
P: 아. 그러니까, 정글에 있으면서 제 앨범이 안 나왔잖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 사실 좀 힘들었어요. 2009년은 제 개인적으로 제가 살면서 군대에 있었던 시기보다 더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어려운 단어일수도 있는데 ‘연단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제가 좀 더 성숙해 질수 있었던.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정글식구들에게 감사해요. 물론, 당시에는 힘들어서 원망 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의 과정 이었던 것 같아요. 제이케이 형이랑 활동하면서 제가 직접 앨범을 내고, 방송국을 돌고 기자분이나 피디 분들을 만나는 건 아니었지만 제이케이 형 옆에 있으면서 보고 느낀 것은 아직도 힙합음악은 가요계에서 주류음악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에픽하이(Epik High)나 군대 간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나 리쌍이나 드렁큰 타이거가 진짜 돈을 많이 벌고 있고 수익도 많고 영향력도 세지만 가요계는 사실 상 ‘아이돌’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이죠. 그리고 지금 사실 가요프로그램은 음악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아이돌을 욕하자는 건 아니에요. 예전 도끼 인터뷰에서도 도끼가 강조했던 것은 아이돌 친구들은 대중들의 취향을 위해서 완전히 훈련된 전문화된 상품이 되기 위해 어려서부터 10년 가까이 트레이닝 되어서 나온 사람들이라는 것이잖아요. 근데 힙합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에 힙합 적인 방법으로 그렇게 트레이닝을 해서 우리 것으로 나오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렇게 해서 된 사람들이 제가 곁에서 봐왔던 무브먼트(Movement Crew) 형들인데.. 어쨌든, 결국에 제가 제이케이 형과 활동 하면서 느낀 거는 먼저, 우리나라의 인구수가 적다는 거예요. 미국이나 일본처럼 ‘억’대가 아니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층이 다양하지 못한 것 같아요. 결국에는 힙합플레이야 들어오는 친구들도 소녀시대 컴백무대, 비 컴백무대, 이효리 컴백무대 본단 말이에요. 하지만 반대로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힙합에 누가 컴백했다고 관심을 갖지 않죠.(웃음) 그만큼 인구수에 대한 현실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 가요계의 시스템이랄까요? 뭔가 음악으로 승부가 된다고 하기 보다는, 어떤 누구라도 예능에 나와야지 주목 받고 음원 순위가 올라가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예전처럼 음반이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 활동하고 계신 무브먼트 형들을 비롯한 여타 뮤지션들은 정말 대단한 거죠. 근데, 이런 상황에서 정글 뮤지션들도 그랬지만, ‘장기하’의 경우가 저한테 자극이 좀 됐어요. 장기하를 보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루려면 해야 될 게 너무 많다는 걸 느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그 과정 속에서 제가 더러워 질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한발 전진을 위해서 한발 물러 설 때 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이게 제가 포기하고 졌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자신 있는 방법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어느 날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뿌리는 신촌 긱(Live House Geek)에서 시작해서 이렇게 온 거거든요. 홍대에서 전국으로 넓어진 것인데 하이라이트를 만들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앞서 말씀 드린 뿌리가 여기인데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때부터 갈등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자신과 타인과의 갈등.. 저는 제 과거를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고, 저는 제 뿌리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 뿌리라고 생각하는 언더그라운드 씬의 뮤지션들의 음악들과 그곳에서의 공연들이 힘이 커져야 그 뿌리를 타고 줄기가 되고 나무가 되고 숲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하이라이트를 만든 것도 한발 후퇴하는 것도 있다고 했지만, 제가 원래 있던 뿌리에서 힘을 만들어서 제 동료들과 같이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시스템을 우리의 힘을 키워서 바꾸자라는 그런 꿈이 있는 거예요. 이 하이라이트에 개화산에 있던 친구들 중 저와 뜻이 맞는 친구들과 제가 그 당시에 가장 눈 여겨 봤던 비프리(B-Free)를 영입한 거고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비프리가 영입이 된 케이스인데요. 비프리의 어떤 점을 주목하셔서 영입하게 되신 건가요?
P: 진취 형 앨범에 저도 미스터 플라이(MR. Fly)로 참여를 하고, 비프리도 한 곡에 참여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이 친구 라임도 체계가 잡혀있고, 랩이 뭔지 아는 친구구나’ 라는 생각은 했지만, ‘*나 대박이다.’ 라는 감흥은 없었죠. 근데 그 뒤에 나온 ‘자유의 뮤직 EP'를 들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저는 들려지는 면도 그렇지만, 어떤 메시지나 이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랩을 하고 있는지를 중요시 생각해서 많이 보는데, 이 친구는 진짜 시대정신이나 음악적인 본인만의 철학이 확고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생각도 멋있고요. 그래서 그 이후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 타임에도 비프리가 등장 했는데, 그때의 저는 정글에 있었으니깐 ‘앞으로 자주 교류해야지’ 라는 생각만 했었죠. 근데 하이라이트를 만들게 됐고, 앞서 말한 때부터 관심이 컸던, 비프리한테 제가 삼고초려(웃음) 끝에 설득을 했죠. 함께 하자는!
힙플: 아시겠지만, 그 당시에 비프리한테는 많은 레이블에서 러브콜이 있었죠.(웃음)
P: 비프리의 가능성을 알아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제가 갔을 때도 비프리는 약간 예상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어요. (웃음)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디서 자기 오라고 했었고, 어디서 오라고 했었다고. 그래서 하이라이트로 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죠.(웃음) 고민 끝에 저는 제 진심을 담은 리스펙(respect)을 보여 줬어요. 다행히 비프리도 제 진심을 느껴서 함께 하게 된 거죠.
힙플: 아마, 하이라이트의 두 번째 앨범이 될 비프리 앨범 작업이 한창인데, 어떤 앨범이 될 것 같으세요?
P: 떡밥을 주고 싶지는 않은데(웃음) 진짜 말 그대로 ‘*나 힙합’이에요. 거기다 이 친구는 시대정신이 있는 친구에요. 지식인은 아니지만,(웃음) 자기 방식대로 풀 줄 아는. 그리고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간들을 보낸 자신의 경험들, 힙합의 오락적인 면도 되게 재미있게 담겨 있는 음반이 될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 담겨 있다는 것... 여기 까지 하겠습니다.(웃음)
힙플: 비프리의 음반은 팔로알토씨와는 다른 스타일의 음반이 될 것 같은데, 그렇다면 하이라이트는 음악 스타일에 구애 받지 않는 레이블이네요?
P: 저희는 크루가 아니기 때문에 더리사우스(Dirty South)건 재즈힙합이건 네오소울(neo-soul)이건 스타일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 말 그대로 회사라서 소속 아티스트를 서포트(support) 하는 곳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특정 색깔로 자리 잡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데프잼(Def Jam) 같은 경우도 그 레이블만의 음악색깔은 없잖아요. 그런 것처럼 하이라이트만의 색깔은 없어요. 단지, 좋은 흑인 음악을 만들어서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한 레이블이에요.
힙플: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한 레이블! 하이라이트의 첫 타자에요.(웃음)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P: 저희 사장님은 원래 개화산 크루에서 랩을 했던 형인데 지금은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형이에요. 진짜 자수성가해서 개화산 크루 중에서 제일 잘 된 형이에요. 어쨌든 이 형은 음악은 관두었지만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죠. 이 형의 꿈이 음악을 직접 하지는 않아도 음악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거거든요. 열정과 음악만 있었던 하이라이트에게 현실적인 부분을 채워주신 형이고, 말씀드렸다시피 항상 음악에 이바지 하고 싶은 사람이었던 데다가, 자기의 힘으로 제 앨범을 내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되게 뿌듯해 하고 계세요. 저도 형을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봤는데, 제 앨범을 내줄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앨범을 내 준다는 것에 하이라이트의 사장님이라는 것에 감사하고 감동이에요. 이런 것 때문에라도 하이라이트에서 제가 첫 타자로 나왔다는게 제 인생에서는 큰 뭔가가 있어요. 우리가 해냈다는 느낌이랄까.
힙플: 또, 팔로알토씨 개인적으로는 피엔큐 이후에 4년여 만에 나오는 앨범인데요.
P: 제 솔로 앨범은 5년만이고, 피엔큐 이후에는 4년 만에 발표된 앨범이죠. 저도 오랜만에 나오는 거기 때문에 저를 꾸준히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야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그리고 제 팬들 각자가 저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 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팬은 ‘짝패’의 모습을 좋아하고 어떤 팬은 ‘메모리즈(Memories)’를 좋아하고... 근데 저는 모든 부분을 충족 시켜줄 수는 없죠.(웃음) 어쨌든 이번 음반은... 솔직히 감성힙합이라는 말이 우스운 말이 되었는데, 그게 좀 안타까워요. 감성힙합이라는 말이 조금 뭔가 오글거리는 말처럼 되어버렸는데, 제 이번 음악은 되게 감성적이에요. 제가 하는 이야기들은 제가 살아오면서 20대 중후반에 느끼는 이야기들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제 제 색깔로 나왔는데 지금까지 반응은 그 색깔을 느껴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고, 5년 만에 솔로 앨범인데도 기대했던 만큼 사람들이 반응을 해주니깐 그거에 대해서 너무 고맙고... 진짜 지금은 고마운 마음뿐이에요.
힙플: 부담감이 고마움으로 바뀌신 것 같네요. 많은 팬들이 음악 외적으로 아쉬워 한 부분이 ‘EP'라는 형식의 부분인데요. 정규가 아닌 EP로 발매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오랜만에 발표하는 앨범인데 말이에요.
P: 제가 EP 음반을 낸 것은 제가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더 콰이엇이 'a Night Records'를 뉴뉴욕에서 마스터링 하는 바람에..(웃음) 마스터링도 그렇고, 더 콰이엇 이번 앨범에 투자 된 돈이 언더그라운드 시장치고는 거대하거든요. 저는 그걸 보면서 저는 항상 더 콰이엇이랑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라도(웃음) 정규에 욕심을 더 부려야겠다는 생각에 EP 앨범을 하게 된 거예요. EP앨범이 절대 애정이 덜 들어가고 규모가 작고 이런 거는 아니에요. 물론 규모가 작을 순 있어요. 제가 더 콰이엇 만큼 돈을 들이지 못했거든요.(웃음) 어쨌든, 저는 제 이번 EP로 제가 추구하는 음악, 제가 이런 색깔을 가진 뮤지션이 되겠다라는 것을 사람들한테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당연히 저도 EP 앨범이라서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마음을 알아요. 제가 진짜 오랜만에 나오는 거니깐 좀 더 스케일이 크게 해서 나오는 걸 원하고 있겠죠. 그런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절대 이 앨범이 애정이 덜 들어가고 그런게 아니고, 여기에 제 모든 것이 담겨 있어요. 정규앨범을 작업하는 만큼, 저는 이 앨범에 사활을 걸고 작업을 한 거기 때문에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8곡이면 EP치고 많은 거예요. 정규를 10곡 ~12곡 내시는 분들한테는 죄송한 마음이 있을 정도로.(하하하, 모두 웃음) 그런 분들은 절욕할 수 있어요. ‘무슨 EP에 8곡이나 넣었냐’ 그러면서. 근데 저는 이 앨범에도 그동안 작업했던 것들 중에 추리고 추린 거예요. 더 이상 추릴 수 없어서 수록한 곡들이 담긴 EP이기 때문에라도 정규 앨범의 완성도 보다 딸릴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해요.
힙플: 음반을 들어보신 분들은 그런 생각을 안 하시겠죠.(웃음) 앨범의 타이틀이 론리허츠(Lonely Hearts)인데, 타이틀에 담긴 의미부터 여쭈어 볼게요.
P: 론리허츠 라는 의미가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의미에요. 제 의도는 그러니깐 저도 항상 집에 혼자 있으면 너무 외로워요. 고독함에 잠도 설치고, 자도 되는데 잠이 안와요. 그래서 트위터(http://www.twitter.com)에 중독되어 있는 것도 외로움에 반증이죠. 다른 사람들이 글 올리는 것만 봐도 안심되는 것 있잖아요. 사람들이 답변해주는 것 보면 ‘이사람들이랑 같은 하늘에서 숨 쉬고 있구나’ 이런 걸 느낀 달까요.(웃음) 메신저에 접속해도 대화는 안 해요. 접속해서 다른 사람들 접속해 있는 것을 보며, ‘이 사람들도 어디선가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구나.’(웃음) 라고 느끼거든요. 제가 그런게 심해요. 근데 저는 저만 그런 걸 느끼는 줄 알았는데 제 주위에 함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은 그런 걸 다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에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밤늦게 까지 집에 안가고 같이 모여있는 거예요. 그리고 진짜 대한민국이 지금 되게 혼란에 시기잖아요. 사회적으로도 한명도 빠짐없이 그러고 있다고 생각해요. 겉으로 표현하고 있는 건 다들 다르죠. 겉으론 행복하고 밝고 그런 사람들도 마음속으로는 되게 외로운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느낀 순간부터 이것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음반을 내면 ‘팔로알토도 이러고 있구나’ 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제 음악은 감성을 자극한다라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공격적인 면도 있지만- 이거를 직설적으로 풀지 않고 친숙하게 풀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요. 외로운 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제 앨범을 듣고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 내었으면 해요.
힙플: 의도가 잘 드러나듯이 이번 앨범에 테마는 따듯함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사운드적으로나, 가사적으로도.
P: 네, 차갑지는 않죠.
힙플: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은 상당히 차분하면서 재지 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사운드 면에 있어서 프라이머리(Primary)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잖아요. 애초에 콘셉트를 그렸을 때부터 생각하신 부분이었나요?
P: 저는 곡 만드는 분들을 모두 리스펙 하지만 프라이머리 형의 음악 색깔을 제일 좋아해요. 프라이머리형한테 제 앨범의 전곡 프로듀싱을 맡기고 싶었는데, 아메바 컬처(Amoeba Culture)들어가서 슈프림팀 앨범 작업을 해주고 있어서 바쁘니깐 그렇게 까지는 부탁 못했어요. 어쨌든 프라이머리형이랑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정글에 있을 당시에도 곡을 되게 많이 받아 놨었어요. 그 당시 받은 곡들 중에서 진짜 추리고 추린 엑기스를 이번 앨범에 넣은 거예요. 진짜 프라이머리 형이 흔쾌히 도와주신 거에 대해 너무 감사드려요. 그 바쁜 와중에도 애정과 열정을 쏟아서 해주셨거든요... 제가 처음 받았던 초안비트랑 지금 편곡된 비트랑 차이가 엄청 나요. 편곡뿐만 아니라 믹스도 본인이 직접해주셨는데, 소리 잡아주신 거나 이런 부분에 열정이 담겨 있고, 프라이머리 형도 제 앨범 작업해준 것을 ‘일’로 생각해 주신게 아니라 ‘우리 뭔가 소통이 되었다.’ 라는 느낌을 받게 해주셔서 거기에 대해서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더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합니다.
힙플: 사운드 면에서 리얼 연주와 아날로그 한 사운드에도 신경 쓰신 점이 눈에 띄었는데요.
P: 프라이머리 형 곡이 4곡이 들어가 있고, 그다음에 3곡이 저랑 211의 론리 허츠 클럽(Lonely Hearts Club)이라는 프로듀서 팀의 곡이에요. 211이랑 저랑 음악 취향이 80~90% 완전 일치해요. 저희의 보통 작업 방식은 그 친구가 건반을 치는 친구기 때문에 멜로디 쪽에 그런 선율들을 붙이는 걸 만들고 거기에 제가 악기 추가와 전체적인 조율, 그리고 리듬 파트를 제가 만들죠. 그렇게 해서 곡이 완성되는데, 어쨌든 저희들은 결국에 살아남는 거는 연주음악이고 생각을 해요. 요즘은 음악하기 쉬운 시대가 됐잖아요. 건반이나, 여타 악기가 없어도 마우스 클릭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요. 그게 되게 좋은 거죠. 왜냐면 그만큼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으니까, 직접 해보면서 음악이라는게 얼마나 위대한 예술인가를 알 수 있기 때문에요. 뭐, 안 좋은 방향에서 보자면 진짜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는 음악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거리의 음악가들을 더 이상 보기 힘들잖아요. 또, 연주 음악이 진짜 멋있는 이유가 세션 맨 들은 만나서 술 마실 시간에 서로 잼 하면서 소통하거든요. 그런 연주 음악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이번 앨범에는 연주가 크게 부각되고 ‘연주음악’의 진정한 깊이 뿌리를 담은 음악은 아니에요. 단지 저랑 211이 함께 곡을 만들면서 해낼 수 없는 작업들을 세션 맨 들한테 부탁 한 거거든요. 저희가 미디로 작업을 해서 가이드를 들려주면 그분들께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풀고, ‘이거 어떠냐?’ 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제 앨범에 참여해주셨는데 그게 또 되게 서로의 소통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간에 맘에 드는 작업물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힙플: 팔로알토씨가 속한 프로듀싱 팀 론리허츠클럽(Lonely Hearts Club)의 211과는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요?
P: 고1때 같은 반이었어요. 저 고등학교 때는 힙합 좋아하는 친구들 한반에 1명 있을까 말까 했었거든요. 그래서 반에서 힙합 좋아하는 친구 만나면 그때부터 형제에요. 211이랑도 서로 힙합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만남을 지속해 가면서 친해진 거죠. 그 당시에 서로의 집에 가서 음악도 듣고, 서로 곡도 만들어서 듣고, 같이 랩도 하고 카페 빌려서 공연도 하고... 지금까지 함께 해 온 굉장히 친한 친구이자 동료죠.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음악은 서로 믿을 수 있는 사람들하고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어요. 가리온 형들이나 피타입(P-Type) 형, 션이슬로우(sean2slow)형과 작업하고 싶고 그래서 앨범 만들면서 친하진 않지만 음악을 리스펙하니까 부탁하고 그런 게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인간적으로 믿음이 쌓이고 인간적인 부분이 맞아야 진짜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211이랑 그렇게 오랫동안 친했기 때문에 같이 음악을 하는 거고 그 만큼 믿음이 있어야 서로 오해가 생겨도 믿음으로 이겨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팔로알토씨도 예전부터 프로듀싱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프로듀싱 팀으로 작업을 하면서 작법에 변화가 있었나요?
P: 211이랑 만난 거는 오래 되었어도 공동 작업을 하게 된 거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제이케이 형 8집 ‘Feel Good Music' 바로 전부터 했는데 제가 전역하고 나서 이후부터 공동 작업을 하게 된 건데, 작법이 좀 변화가 있었다면 저는 아주 예전부터 곡은 계속 만들어 왔었는데 저는 예전에 미디음악으로 시작을 했지만 샘플링 작법으로 곡도 많이 만들었거든요. 근데 지금 샘플링 작법으로 잘 만드는 사람이 너무 많단 말이에요.(웃음) 그래서 제가 개화산 앨범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미디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 당시 개화산 앨범의 미디음악은 사실 부족한 부분이 되게 많아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듣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거부반응이 많았죠. 샘플링이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을 당시였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샘플링이 한국힙합에서도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음...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웃음), 이제 작법에 대한 변화라면, 샘플링을 배제한 연주 음악 위주로 가고 있죠. 그게 211과 제가 추구하는 바이고, 연주 음악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게 커요.
힙플: 연주음악 위주로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앞서도 언급되었듯이 그 스타일일 중에 재지(Jazzy)한 스타일로의 변화잖아요. 언제부터 추구하게 된 건가요?
P: 원래 이런 스타일에 대해서 좋아했기 때문에 제 발자국 EP에도 되게 재지 한 트랙들이 있었고, 리사운딩(Resoundin)에도 있어요.
힙플: 하지만 이번처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죠.
P: 네. 어쨌든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들이 오케이 플레이어(Okay Player)의 뮤지션들 -최근에는 예전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루츠(The Roots), 커먼(Common), 제이딜라(J. Dilla) 로부터 파생된 많은 뮤지션들의 음악들에 심취해 있었어요. 나도 이런 음악을 해야겠다,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죠. 근데 말씀하신대로 이번에 색깔을 확실히 잡게 된 이유는 그 당시에는 제가 좀 얕았던 거죠. 좋아는 하지만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슬슬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거죠. 앞으로 더 딥(deep)해지는 진중한 음악들, 발전되는 음악들이 나올 거예요.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대해서 더 파고들어 갈 생각이거든요. 아마 더 발전된 음악들이 나올 것 같아요.(웃음)
힙플: 그렇군요. 그럼 타이틀곡 이야기를 해볼게요. 표면적으로 가장 밝은 곡인 'Positive Vibes'. 어떻게 탄생 된 곡인가요?
P: Positive Vibe 는 일단 제목이 어려워요. 타이틀곡인데 제목이 어렵죠.(웃음) 좀 쉬운 제목을 생각했는데, 제목이 쉬워지면 왠지 곡의 느낌도 쉬워질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요. 어쨌든 이곡은 확실히 두 가지 목적이 있어요. 하나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긍정적인 기운을 느꼈으면 하는 거예요. 우울하고 위축되어 있던 사람들이 기운을 되찾았으면 하는. 또 한 가지는 메인 랩 벌스(verse)가 두 개인데, 12마디 두 개밖에 없고 제 랩 훅이랑 미래누나 노래 훅이 있는데 제 랩 훅이 계속 반복돼요. 이 부분은 공연을 위한 노림수도 있고, 음원을 위한 노림수도 있어요.(웃음) 근데 음원을 위한 노림수가 사람들한테 통한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싸이월드나 멜론에 상위권에 잠깐 올랐다 내려왔는데,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지금 시기(4/23)에는 30위쯤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곡은 메인 코드였나? 건반으로 멜로디를 만들고 있었는데, 하다 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곡으로 만들기로 하고, 211이 만든 뼈대에다 악기를 추가하고 원래 211이 만들었던, 리듬파트에서 킥이랑, 스네어(snare), 클랩(clap)소스를 바꿔서 다시 찍었죠. 그루브(groove)는 211의 것과 제 것이 합쳐졌어요. 하이햇(Hihat) 같은 경우는 그 친구가 찍은 그루부가 너무 좋아서 그대로 가고, 제가 킥이랑 스네어 소리를 예쁘게 만들어서 넣은 거죠. 이곡이 아마 우리가 생각했던 그 음악이 아니었나 싶어요.(웃음) 머릿속에 있던 음악이 드디어 표현이 된 거죠. 여담이지만, 제 전공이 실용음악 전공이라서 학교 후배들한테도 들려줬더니 *나 좋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자신감을 얻고 곡을 완성하고 나니, ‘이건 무조건 미래누나 피처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부탁을 드렸는데 너무 흔쾌하게 해주셨어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있는 것도 미래누나 덕이 너무 큰 것 같고, 순위를 떠나서 항상 감사드리고 있어요.
힙플: ‘녀셕들’은 실제 친구들의 이야기잖아요. 에피소드도 있다고 하던데.
P: 이곡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동창들 이야기 인데 제가 한 동네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초중고 동창이 똑같아요. 동네 친구들이라서 같은 학교를 안다녔어도 친한 친구들도 있고요. 그 친구들과 ‘민박집’이라는 저희 크루가 있어요.(웃음) 이 친구들이랑 매해 여름 때 마다 부산으로 여행을 가거든요. 저 군대에 있을 때도 휴가 나와서 가기도 하고, 전역하고도 갔었는데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다 보니까, 각자 바쁘잖아요. 누구는 유학가고, 누구는 아버지 일 받아서 일하고 있고, 누구는 드라마 음악하고 있고, 누구는 직장 다니고.. 서로의 일들에 매진하다 보니까 요즘에는 자주 못 봐요. 더군다나 제가 특히나 그 친구들한테 많이 소홀했어요. 친구들이 술 마시고 있다고 오라고 그래도 못가고 또 2009년에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너무 힘들어서 일부러 사람들을 잘 안 만나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근데 친구들이 저한테 한 번도 서운하다라는 말을 안 해서 너무 고맙지만, 서운하다는 걸 느낌으로 아니깐 친구들한테 바치는 노래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민박집 친구들을 가사를 써서 완성했는데 좀 파장이 컸어요.(웃음) 저는 웃고 즐기고 그런 느낌으로 만들었는데, 불화의 불씨가...(웃음) 다른 친구들은 다들 훈훈하고 ‘그땐 그랬지’ 이런 분위기 인데 한명에게는 제가 비판의 내용을 담았거든요.(웃음) 가사를 들으면 아시겠지만 ‘대통령을 꿈꾸던 유학파 날라리’ 라는 친구 이야기 인데 그 친구가 요즘 여자 친구랑 잘 만나고 있는데 이곡 가사를 듣고 헤어질 뻔 했다는(하하하, 모두 웃음) 그래서 친구가 전화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죠. ‘이런 거 왜 써서 날 이렇게 만드냐고.'웃음) 그 커플들에게는 계속 전화해서 화해시킨(웃음)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죠.
힙플: 단순히 친구들한테 보내는 메시지지만, 20대 중.후반은 누구나 생각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P: 네 우리의 이런 삶이 우리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라 우리 나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고 어른 분들은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 곡을 듣고 느끼셔서 연락 안하는 친구들한테 연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힙플: ‘Soul Sick' 같은 경우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더라고요.
P: 이 곡 같은 곡은 프라이머리 형의 곡자체가 진짜 이거는 우리나라에 유일한 것 같아요. 이 노래는 너무 좋아서 이 노래는 무조건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곡이에요. 여담인데, 아메바 컬처와 계약하기 전에 프라이머리형이 일본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을 때가 있었는데, 이 곡은 그 당시에 해외로 보내려고 했던 곡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곡은 제가 써야 된다고 했더니, 시원하게 ‘너 써’ 그래서 감동을 또 받았었죠.(웃음) 이곡은 정말, 랩이나 가사가 좋게 안 나오면 프라이머리형한테 죄를 짓는다는 생각을 하고 작업한 곡임과 동시에 제가 2009년 너무 힘들었을 때의 그때 제 마음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곡이에요. 그 당시의 제 서러운 감성이나 음악인으로써 외로운 싸움.. 그러니까 혼자 싸워서 이겨야 된다는 이런 중압감 등을 담았고요, 사회적인 영향력이 언더그라운드 씬에도 분명히 없지는 않거든요. 저는 투팍(2PAC)이 죽고 나서 그 이후에 다큐멘터리나 여러 경로를 통해 투팍의 이야기를 많이 접했는데, 그때 느낀 게 투팍은 항상 뿌리깊이 변하지 않는 흑인사회를 항상 이야기 해왔고, 밥말리(Bob Marley)도 평화 등, 사회적인 이야기를 항상 해왔어요. -물론, ‘나 *나 짱 이다’라는 이야기도 썼지만- 하지만 그 당시 저의 생각은 결국에는 그 사람들의 음악이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는 것이었어요. 쉽게 말해서 회의적이었죠.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구나.’ 하지만 요즘은 다른 생각이 들어요. 투팍이 발표한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다음세대 사람들이 그 음악을 듣고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으로 인해 용기를 얻고, 거기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과 꿈이 더 넓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우리의 진심을 담긴 음악을 듣고 그 사람의 삶이 변화되는 것 말이에요. 김연아처럼 스케이트로 우리나라를 세상에 알린다던가, 아이티(IT) 산업으로 우리나라의 엄청난 아이티 기술력을 세상에 알린다든가, 가수 김장훈씨 처럼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것을 타임지에 실을 정도로 엄청 난 것... 그것들이 저는 진정한 애국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요즘 젊은이들은 물론,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 씬도 그렇지만 너무 밥그릇 싸움에만 목메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서 라는 곡도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나서 슬프다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거는 너무 1차적인 거고 제가 그 곡에 담은 내용은 이거에요. 우리는 주입식 교육에 물들어 학교를 다니면서는 거부를 해왔지만 거기에 익숙해져 있고 대학교 들어가면 대학교 술과 유흥 문화에 빠져서 여자랑 놀고 그러다 3학년 되면 위기의식을 가졌다가 4학년 되면 취직 준비하기 바쁘고 취직하면 자기 밥벌이... 돈 벌어서 결혼해야 된다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지만, 그렇게 자신의 삶에 열정을 가지고 사는 것도 정말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다 좋은데, 사람들이 좁은 시야에만 갇혀서 밥그릇 싸움에만 목멘다는 생각이 들어 만든 곡이죠... 어쨌든, 제가 비록 영향력이 크지 않고 음악 외에 사회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제 음악을 듣고 젊은이들이 뭔가를 느끼고 깨어나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면 저는 제가 만든 음악에 어떤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거죠.
힙플: 정기고(junggigo)와 함께 한 ‘NOWARNOCRY'도 그 부분 중에 하나이고요.
P: 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힘은 대단하고 'Soul Sick' 같은 이야기도 제 고민을 담은 건데 곡도 너무 좋고, 랩 가사나 그런 부분도 좀 더 느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사를 너무 1차원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6마디 2개지만 3분이라는 러닝 타임을 위해서 제가 이때까지 겪고 느끼고 고민한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곡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듣는 즐거움만을 따르지 말고 마음으로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힙플: 이번 앨범은 정말 확실한 콘셉트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앨범이에요. 하지만, 최근에 다수의 리스너들이 스킬에만 너무 치중해서 음악을 감상하는 면이 있어요. 팔로알토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P: 요즘 친구들 정말 잘해요. 저도 자극 받고 위기의식 느끼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쉴 수가 없어요. 그 친구들한테 고맙기도 하고요. 저는 스윙스(Swings)의 정규 앨범 ‘성장통’을 좋게 들었어요. 제가 좋게 들었던 것은 스윙스의 가사였거든요. 가사에서 그 친구의 고민들이 느껴지고 와 닿는 것이 있었어요. 또, 이런 가사가 있었죠.. ‘술집에 새벽까지 있는 사람들을 봐. 저 사람들도 나랑 똑같은 사람이다’ 저는 이 가사를 듣고, ‘아 나만 외로운게 아니구나.’ (웃음)라는 걸 느꼈어요. 지극히 간단한 예를 든 건데,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람들이 제가 말한 그걸 못 느끼니깐 스윙스의 성장통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스윙즈에 대한 재치적인 면도 좋아하지만, 랩을 잘하는 친구에요. 랩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는 친구인데 그것뿐만 아니라 성장통에는 그 친구의 진심이 담겨 있는데, 그걸 알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없는 거예요. 그 이유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초점을 두는 사람들이 너무 없기 때문이에요. 스킬, 랩 자체만 초점을 두고 보는 것 혹은 ‘스윙스가 또 누구를 디스(diss) 했을까?’ 라는 그런 스윙스의 단면만 보는 것 같은데 성장통에서 -스윙스가 사람들한테 어떤 것을 요구했는지, 목적이 뭔지 모르겠지만- 스윙스는 자기의 속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낸 거거든요. 그리고 요즘 랩하고 있는 친구들은 스웨거(swagger)를 너무 쉽게 써요. 더 콰이엇의 ‘Game Theory’ 가사는 랩 하는 친구들이 듣고 배워야할 가사에요.
힙플: 말씀하신 스웨거 트랙들이든, 성적인 이야기든, 팔로알토씨의 음악처럼 감성적인 것이든 어떤 것이 우월하다고 할 수 없는 게 음악이죠.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스웨거 트랙들이 많아지고 있죠. 여기에 대한 시선은요?
P: 도끼는 스웨거를 부릴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친구고, 스윙스도 자기 힘으로 그렇게 이루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더 콰이엇도 그렇고요. 근데 지금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쓸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개코(of Dynamic Duo)형이 ‘제이지(Jay-Z)도 내 랩을 듣고 빡돌아’ 라고 쓴 가사는 개코 형은 정말 잘하잖아요. 그 형은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람이니까요. 말로 안 해도 보여주는 게 있는 그걸 재미있게 보여주는 거잖아요. 근데 랩을 처음 시작하는데 자기가 ‘언더그라운드 킹이다.’라고 쓰는 거는 스웨거가 아니죠. 자기가 이뤄 놓은 것을 말하는게 *나 멋진 스웨거 인데 스웨거에 대해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가 무조건 짱이다.’ 라고 하는 것을 스웨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도끼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가사를 들어보면 ‘내가 *나 영 보스고, 영킹 이고, 대한민국 힙합에 나밖에 없어’ 이런 이야기 없거든요. ‘서커스’ 만 들어봐도 알잖아요. 이제 어느 정도 이뤘고, 도끼는 영향력이 있으니까 쓰는 거죠. 도끼처럼 뮤지션이라서 자기가 이런 거 이야기해도 부끄럽지 않겠다 했을 때 써야 진정한 스웨거 인데 말이에요. 저는 ‘겉멋만 부리는 거 힙합 아니야, 허세야’ 이게 아니라 진짜 자기 이야기면 그것은 자신의 스웨거 인데, 아무것도 없으면서 ‘*나 여자 꼬셔서 놀고, 돈 *나 뿌린다.’ 이런 거는 거짓말 하는 거랑 똑같으니깐 진실성이 떨어진다고 봐요. 힙합음악의 메시지는 본인이 느끼고, 겪으면서 자기 안에서 소화된 이야기를 해야지 절대 남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힙플: 스킬이라는 포커스에서 팔로알토가 가지고 있는 라임에 대한 방법론은요?
P: 피타입 형도 방법론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 해오셨고, 성장통을 너무 좋게 들어서 스윙스 인터뷰도 봤는데 다 맞는 이야기들이에요. 근데 저는 음악이 수학 공식처럼 ‘이거다’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음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지 더 다양한 음악이 나올 수 있고 창조성이 더 발휘 된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랩에 대해서도 투포리듬 이런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한마디 룹(loop)이 있으면, 마지막 스네어에 라임이 들어가야 되고 하는 이런 거는 진짜 기본적인 거라서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래퍼라고 하면 안돼요. 이거는 맞는 이야기에요. 제 주위 랩 하는 사람들은 이걸 다 알고 있어요. 그렇게 다 하고 있고요. 근데 거기서 어떻게 응용하느냐가 중요한거라고 봐요. 앞서 말씀드린 무슨 공식처럼 그렇게만 하면 1차원적인 것에서만 끝나는데, 미국의 엠씨들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돌아가신 구루(Guru of Gang Starr)형의 랩만 봐도 라임이 되게 불규칙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레드맨(Red Man) 같은 경우도 되게 불규칙 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죠. 이거는 그 사람들이 몰라서 하는 경우가 아니거든요.. 랩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 사람들은 그걸 응용하는 거예요. 그걸 멋있게 보여주는 거죠. 기본적인 것들은 이미 증명을 했기 때문에 그걸 안다는 걸 사람들이 다 알고 있고 구루가 리얼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기본 적인 것을 응용해서 더 멋있는걸 보여줄 수 있는게 진짜 멋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기본은 당연히 알고 있어야 되지만, 거기에 갇혀 있는 경우는 창조성이 결여 된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그 기본을 알고 있는 건 당연한데 항상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된다는 거죠.
그리고 저는 항상 다른 뮤지션을 볼 때, 이 뮤지션은 어떤 것이 뛰어난지를 먼저 캐치해요. 예를 들어 유엠씨(UMC) 형이 욕을 진짜 많이 먹잖아요. 근데 저는 유엠씨 형의 가사를 글로써 감동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 형 이야기 너무 감동스럽게 잘 풀었다’ 하는 게 있었거든요. 뭐, 배치기 같은 경우도 논란이 많잖아요. 근데 배치기 라이브 공연을 힙플 쇼 때도 보고, 몇 번 봤는데 진짜 신나게 공연을 해요. 진짜 무대에서 신나서 음악에 취해있고, 취해있는 것을 사람들은 보니깐 당연히 신날 수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런 장점들을 보고 있고, 그런 가능성들을 항상 열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떤 점에서든 닫혀있는 뮤지션은 절대 수명이 오래 갈수 없다고 생각해요.
힙 : 기본은 알되 창조 할 수 있는 여지는 항상 남겨놓아야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P: 네. 자기 고집 없으면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지만, 자기의 첫 뿌리가 확실하다면 그 고집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다른 가능성들을 열어 놓고 거기서 흔들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랩을 시작하는 친구들한테는 그걸 강조 하고 싶어요.
힙플: 긍정적으로 동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든가, 타임의 가사들도 그렇고 씬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 뮤지션인데요. 팔로가 그리는 힙합 씬의 이상향이 있나요?
P: 저는 좀 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들을 음악을 통해서 좀 더 의미 있고, 음악 이상의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기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받는 영향에 대해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뮤지션들 각자 각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고요. 진짜 항상 노력해야 되고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뮤지션이 되려고 항상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여기서의 실력은 꼭 스킬적인 것만 말하는게 아니라.
P: 그렇죠. 어떻게 하면 좋은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줘서 감동을 줄 것인가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좀 안타까운게 사실 이게 돈이 안돌아 가니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밥그릇 싸움이니깐 서로 그 영역을 차지하려고 더 치열해 지는 건데 그건 뭐 힙합씬이 아니더라도 어느 집단이든 그러겠죠. 밥그릇 싸움도 좋은데, 좀 더 퀄리티(quality) 있는 음악을 위해서 그런 에너지를 더 쏟았으면 좋겠어요. 누구를 어떻게 해서 약점을 잡아서 그 사람을 깎아 내려야 겠다라든지, 그 사람을 *되게 만들어야 겠다든지, 그런 거 말고 내가 어떤 음악을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좋은게 나오면, 상대방은 당연히 위기의식을 느끼거든요. 그리고 정말 좋은 음악을 가지고 나오면, 상대방이 함부로 대할 수 없어요. 그 음악으로 인해서 자신의 힘이 생기는 거거든요. 정리하자면, 듣는 사람들한테 주는 영향력과 파급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서 자신이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되고, 가사를 쓸 때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것. 그것은 인기가 조금 있는 뮤지션이던 인기가 정말 많은 뮤지션이던 그 책임감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앨범 이야기부터, 여러 이슈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막바지 질문들을 드려 볼게요. 힙합플레이야가 10주년을 맞았는데 힙플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P: 음...... 힙합플레이야 덕분에 저도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고, 많은 힙플 쇼 공연에 섰지만, 항상 배우고 좋은 경험이 되는 무대였어요. 힙합플레이야는 진짜 한국 힙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이니까, 진짜 팬들과 뮤지션들의 위한 사이트가 되어야 될 것이고, 정당하게 음악 잘하는 뮤지션들을 이끌어 줄 수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어떤 특정 뮤지션이나 레이블에게 편향되지 않는 공평한 사이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세요?
P: EP가 나왔고, 정규 앨범 작업을 항상 하고 있지만... 정규 앨범 전에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요. 여러 가지 생각이 있어서 많은 뮤지션들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뭔가가 나오지 않아서 여기서 섣불리 말할 수는 없네요.(웃음) 하지만 정규 앨범 전에 제 이름을 걸고 나오는 프로젝트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는 것은 말씀 드리고 싶고요, 비프리 앨범에 저도 많은 정성과 열정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지엘브이와 에이조쿠의 결과물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P: 항상 좋은 음악을 할 거고요, 제가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 들을 끝까지 지켜 나갈 수 있게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이 저를 바로 잡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흔들리지 않게. 그리고 한국 힙합 사랑해 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한국 힙합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을 통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이 인터뷰 보는 분들께 바랍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하이라이트 레코드 (http://www.hilite-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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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3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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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GROUND MIXTAPE VOL.2 'DOK2' 인터뷰
힙플: 최근 근황은 어떠세요?
도끼(DOK2, 이하: D): 최근에 제 작업을 끝내고나서 더블케이(Double K)형 앨범 마무리 작업에 함께 했는데, 제 앨범 보다 더 바빴어요.(웃음) 제곡이 4~5곡정도 들어갔고, 믹싱, 마스터링, 녹음 그리고 제곡 아니라도 디렉 팅(directing) 비슷하게 랩 녹음 할 때 도 그렇고, 훅 만들 때도 그렇고 많이 참여해서 바빴어요.(웃음)
힙플: 더블케이는 굉장히 좋아하는 뮤지션이잖아요. 좋아하는 뮤지션의 정규 앨범에 많은 부분 참여하신건데, 어떠셨어요?
D: 좋았죠.(웃음) 더블케이 형 2집 작업의 첫 곡이 제 곡이었어요. 처음으로 작업 한 곡은 앨범에는 빠졌지만, 어쨌든 그게 스타트였고 그 사이에 10곡 넘게 줬는데 그중에 추려서 한 4~5 곡 들어갔어요. 제 곡이 들어가서가 아니라, 앨범 좋으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힙플: 도끼 인터뷰니까,(웃음) 도끼씨의 이야기로 계속 이어가 볼게요. 이번 믹스테이프는 조금 갑작스러운 면이 있어요.
D: 일단은(웃음) 타블로 형이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맵 더 소울(Map The Soul)이 이제 레이블에서 크루(crew)로 변했잖아요. 크루가 되면서 한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울림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니에요. 어쨌든 믹스테이프는 쉴 수가 없어서 발매하게 된 거에요.
힙플: 단순히 쉴 수가 없어서요?
D: 원래는 맵 더 소울이 안 없어졌다면 지금쯤에는 한창 활동을 하고 있었을 거예요. 정규든지, 디지털 싱글이든지, 어떤 형식으로든 결과물을 발표하고 라디오 등에서 활동을 했었을 거예요... 투어도 했을 거고. 근데 이런 것들이 갑자기 무산이 되니까, 뭔가 쉴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믹스테이프를 하게 되었죠. 정확히 15일 만에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을 끝내게 됐어요.(웃음)
힙플: 말씀하신대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완성 된 앨범이지만, 철저히 신곡들로 이뤄져 있고, 상당히 알찬 앨범인데요. 아직도 믹스테이프라는 형식 때문에 아주 가볍게 받아들이는 리스너들, 팬들이 있어요.
D: 일단 믹스테이프를 하게 된 게 보통 한국에서 래퍼들이 한 것들은 외국인스(instrumental)에다 한 것이었잖아요. 근데 믹스테이프의 뿌리로 돌아가 보면, 그런 개념이 아니거든요. 자기가 좋아하는 곡들을 막 섞어 놓은 게 믹스테이프에요. 보통 앨범을 사면 그중에서 맘에 드는 곡이 있고 안 드는 곡이 있잖아요? 그중에서 맘에 드는 곡들을 CD 굽는 것처럼 뮤지션이 자기가 좋은 곡들을 ‘마구’ 섞어 수록 한 게 믹스테이프에요. 그런 차원에서 정규 앨범도 물론 뮤지션이 좋아하는 곡들을 수록하겠지만, 정규 앨범은 일관 된 테마도 있어야 되고, 구성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 앨범은 훅 없는 노래도 있듯이 ‘자유로움’을 기치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만든 앨범이에요. 그런 의미로 믹스테이프라고 붙인 거죠. 릴 웨인(Lil' Wayne)도 믹스테이프에 신곡들을 수록해서 많이 발매 하고 그랬어요. 그런 의미가 있는 앨범이죠. 꼭 외국 인스에 해서 싼값에 파는 그런 믹스테이프가 아니라, 본질을 따졌을 때는 이게 진짜 믹스테이프라고 할 수 있죠.
힙플: 다양한 스타일이 담겼는데, 어떤 면들로 인해서 이번 믹스테이프에 담기게 된 트랙들인가요?
D: 이 앨범 전에 발매 한 Thunderground ep 는 전체가 사우스 앨범인데, 제가 사우스를 예전부터 해왔던 사람도 아니라 90년대 비트들로 시작한 사람이잖아요. 그걸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서 약간 섞은 느낌이에요. 왜냐면 당분간은 90년대 느낌으로 앨범을 안 낼 거니까요. 그래서 여기서라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90년대 느낌의 비트들, 사우스 비트 말고도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 스타일 등, 여러 스타일을 담았어요.
힙플: 여러 스타일을 담으심과 동시에 이번 앨범에는 이례적으로 외부 프로듀서들이 참여 했잖아요. 그 중에도 비교적 신인인 지슬로우(G-Slow)와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가 참여했는데, 어떤 인연인가요?
D: 믹스테이프 첫 작업곡이 'Girl Girl' 이에요. 원래는 콰이엇(The Quiett) 형한테 의뢰를 했었는데, 그 당시에 콰이엇 형이 앨범 작업 때문에 너무 바쁘다 보니까, ‘프리마 비스타가 쓴 곡이 있는데 한 번 들어 봐’ 하면서 4~5곡을 보내 줬어요. 그 중에 초이스 한 곡이고요. 이 곡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원래 보컬 파트를 정기고(junggigo)형한테 부탁하려고 했는데, 콰이엇 형이 반대했어요. 나쁜 뜻에서 반대를 하는게 아니라 본인 앨범에도 참여하셨고 하니까, 겹친다는 생각에 그런 것 같아요.(웃음)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It's Me'에 참여 했던 라도(Rado)형이랑 같이 했죠. 그때는 ‘주영’으로 표기가 됐지만 라도 형이에요.(웃음) 인터뷰에서 밝힐 게 있는데, 제가 이 앨범 끝나자마자 트위터(http://www.twitter.com)에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라는 글을 올렸어요. 그게 뭐냐면 라도 형이랑 듀엣 앨범이거든요. 조금 설명을 드리자면, 전체적으로 알엔비 사우스(R&B south)가 담길 거예요. It's Me 보다는 약간 Girl Girl 같은 느낌의 곡들로 채워질 것 같아요. 7월~8월 예상하고 있습니다!
힙플: 좋은 소식이네요.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도씨와의 작업이야기로 좀 빠졌는데, 지슬로우 와의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우선 제가 지슬로우 앨범에 참여를 했고, 참여 하는 그 당시에 비트를 굉장히 많이 받았었어요. 그때 분위기에 맞는 걸 고르다 보니깐 ‘Alonely’ 랑 ‘Dreamality’ 를 했었는데 그거 말고도 맘에 드는 게 있었어요. 근데 그 당시가 제 EP가 나올 때라서 작업 아이디어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그 맘에 들었던 비트들을 아쉬워하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추가로 새로 몇 곡 받아서 하게 된 거죠.
힙플: 예전 인터뷰를 돌이켜보면, 자신의 곡들로 채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분이신데, 비교적 자유로운 믹스테이프이기 때문에 외부 프로듀서가 참여하게 된 건가요?
D: 그렇죠.(웃음) 왜냐면 제 솔로 앨범에서는 항상 제가 하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근데 라도형 이랑 하는 앨범은 프로젝트 성격도 있고, 라도 형이 곡을 잘 쓰시는 분이고, 다작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저랑 약간 반반씩 수록 할 것 같아요.
힙플: 사실 이번 앨범에는 프로듀서들뿐만 아니라, 랩/보컬 참여진도 굉장히 많죠.
D: 이번 앨범은 정규 앨범이라고 도 할 수 있는 세미(semi) 정규 앨범이죠.(웃음)
힙플: 이런 많은 참여 진은 작업 기간이 짧다보니, 가사를 써놓고 남은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한 섭외였나요?
D: 아뇨.(웃음) 짧은 시간에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핫 클립(Hot Clip)한테 부탁 할 때는 핫 클립 한테 어울릴만한 곡을 부탁해야 되고 비지(Bizzy)형 한테 부탁 한 거는 비지형이 아니면 안 되겠다 해서 부탁을 한 거거든요. ‘비스듬히 걸쳐’는 지금 듣는 사람도 알겠지만, 주비(Juvie Train of Buga Kingz)형이 안 나오면 소화할 수 없는 피처링이었고요. 그런 것처럼 열심히 곡에 맞게 섭외를 했어요. 'Girl Girl' 도 콰이엇 형한테 부탁한 게 그 당시 'Be My Love' 처럼 약간 그런 멜로디컬 한 그런 걸 한번 해보자 해서 한 거고요. 시모(Simo)형도 이번에 보컬 비슷하게 참여했는데, 약간 신기한 느낌을 할 때는 시모 형이랑 하고 싶어서 함께 했어요. 이 곡(It's On)은 1월 달에 L.A 갔다 오자마자 만든 비트에요. 그래서 약간 웨스트 코스트 느낌이 있죠.(웃음)
힙플: 많은 결과물을 보여주신 건 아니지만, 시모와는 궁합이 잘 맞는 느낌이에요. 이번 작업은 어땠나요?
D: 사실 되게 심플해요. ‘형 해줘요’ 하고 보내면 거의 바로 해서 보내주는.(웃음) 이번 앨범 참여진이 거의 다 그랬어요. 그런 사람 아니면 작업을 웬만하면 안 해요. 진보 형은 좀 예외인데, 아무튼 개인적으로 작업 속도가 느린 사람들을 싫어하거든요. 작업 기간을 15일이었는데, 막 다다음주에 녹음 가능할 것 같다고 튕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슈프림팀(Supreme Team) 같은 사람들.(하하하, 모두 웃음) 이건 뭐 말해도 상관없어요.(웃음) 사실, 저는 슈프림팀이 바쁘니깐 생각을 안 하고 있었어요. 이번 앨범에는 슈프림팀이랑 못 하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 형이 ‘진짜 힙합’ 같은 거 너무 하고 싶다고 그래서 비트다 고르고 가사까지 다 써 놓은 상태였는데, 마지막에 사이먼 디(Simon D of Supreme Team) 형이 일.밤 때문에 일주일 스케줄이 꽉 차서 빠지게 됐어요.
힙플: 슈프림팀과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웃음), 참여진중에 비프리랑 함께 한 것이 살짝 의외였어요.
D: 비프리는 진짜 최근 한 6개월 동안 최고 좋아하는 엠씨(emcee)고요, 일단 제 성격이랑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프리 가사는 되게 직설적이에요. 제 랩도 들어보면 알겠지만 유식한 척 하고 이런 거 없잖아요.(웃음) 그런 면도 비슷하고, 자유의 뮤직의 수록곡인 'Let's Go' 리믹스도 만들려고 했을 만큼 서로 이야기가 많았어요. 근데 뭐 첫 작업이 아니라, 리오(L.E.O)형 앨범에서 같이 했기도 해서요.(웃음) 예전부터 친하지는 않았지만 자주 봤었고, 공통적으로 하와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있고요.(웃음)
힙플: 앞서서 가사 이야기를 살짝 해주셨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반항이나 분노가 조금 사그라졌지만 역시나 스웨거(swagger) 트랙들이 꽤 있어요.
D: 최대한 많이 줄였는데, 그렇긴 해요.(웃음) 근데, 여러 가지 팬들이 있을 것 아니에요. 반응들을 보니까 Girl Girl을 듣고 제 랩을 싫어했던 사람들도 절 좋아하게 되는 그런 것을 좀 봤어요. 그리고 90년대 스타일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사우스 하는 저를 안 좋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스웨거도 많지만- 좀 여러 팬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 이번 앨범에서 비교적 여러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어요.
힙플: 타이틀 곡 ‘비스듬히 걸쳐’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모자를 비스듬히 걸쳐’ 굉장히 재밌었어요.
D: 피치 다운을 한국말로 했다는 자체가 없었죠.(웃음) 주변에서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정규 앨범에 넣으려고 예전부터 생각했던 아이디어 인데 이번에 넣게 되었어요. 아무리 믹스테이프라지만, 전곡이 신곡이고 하니깐 완성도를 위해서 넣게 된 거죠. 들어보면 아시다시피 사우스고 스웨거 트랙이긴 한데 좀 차별화를 두고 싶었어요. 아무 의미 없이 내가 최고다 이런 거에 재미가 떨어진 것도 있고, 무조건 내가 최고다가 아니라 제 삶에 제일 중요한 파트... 제 사진을 찾아보시면 뉴에라(New Era)를 안 걸친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어떤 방송이든 공연이든 뉴 에라를 안 걸친 게 하나도 없죠. 제 삶의 큰 파트라서 모자를 ‘비스듬히 걸쳐’라는 훅을 만들었고, 주비형도 뉴에라를 정말 많이 쓰거든요. 그리고 주비 형이랑 최근에 만나서 이야기를 한 건데 요즘 힙합 씬 통틀어서 힙합을 입는 사람은 저랑 주비 형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요즘 트렌드를 막 따라가거나 요즘 누가 아이템을 쓰고 그런 거 신경 쓰는 사람이 주비 형이랑 저밖에 없는 것 같아요. 솔직히 랩 스킬 따지고 곡 완성도 따지고 한다면 다른 사람도 넣을 수 있고 단체 곡으로 만들 수도 있는 곡이거든요. 근데 원래 같았으면 더블케이 형을 불렀겠죠.(웃음) 제일 좋아하니까요. 근데 더블케이 형이 매일 뉴에라를 쓰는 것도 아니다 보니깐 주비 형 하고 하게 된 것 같아요.
힙플: 이곡과는 반대성향의 'Hurt' 에 대해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따라해’와도 관련이 있는 곡이죠.
D: 원래는 'Thunder Ground King 2'가 끝이었는데, 이 곡을 된 거죠. 이 비트가 에피소드가 있는게 코드를 들어보면 에픽하이(Epik High) ‘따라해’랑 똑같아요. 왜냐면 그 곡의 리믹스거든요. 근데 이 곡이 완성 되었을 때, 타블로(Tablo of Epik High) 형이 너무 어둡다고 해서 안 쓰게 되었는데, 이걸 믹스테이프 작업 막바지에 우연히 듣게 됐는데 비트가 너무 아깝더라고요. 근데 코드가 모티브를 따온 거니까 정규에는 못 넣을 것 같은데, 믹스테이프에 들어가기에는 딱 맞고 해서 어떤 주제를 할까 생각을 했죠. 일단 사우스니깐 그냥 힙합으로 갈까 하다가 이피에서 마지막이라는 곡을 했잖아요. 당시 기분도 좀 우울함에 빠져 있어서 그것의 버전 투처럼 오토 튠을 넣어서 약간 노래도 불러봤죠. 어떻게 보면 이런 스타일이 스웨거 트랙 다음으로 제 특유의 스타일이 생긴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깐 그걸 이어가기 위해서 만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이 곡의 정확한 주제는 저도 모르겠어요.
힙플: 뭔가 상처가 있어서 만든 게 아니라, 앨범을 만들다 보니깐 나온 곡이군요.
D: 네. 그런 셈인데, 그런 거를 작업 당시에 상처를 받았다고 하기보다 곡을 쓸 때 회상을 할 수 있잖아요. 예전에 안 좋았던 기억이나 그런 것들을. 믹스테이프에 한 해서는 생각 날 때 바로바로 하는 편이에요.
힙플: 이어서 MYK 와 함께 한 ‘Tonight’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드릴게요.
D: ‘Hurt’ 랑 비슷한 약간 우울한 트랙이긴 한데, 이거는 약간 그냥 지슬로 앨범에 수록 된 ‘Alonely’ 의 버전 투 느낌이에요. ‘Alonely’에서처럼 노래도 부르고 랩도 한 트랙인데, MYK 형 하고,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같이 하게 되었죠.
힙플: 두 분의 첫 벌스의 플로우는 똑같아서 재밌기도 했는데.
D: 네, 그렇죠. ‘함께’ 작업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어요. 솔직히 다른 스타일도 있는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피처링을 부탁할 때, 그 사람에 맞게 해주고 싶어요. 다른 뮤지션들을 욕하는 건 아니고, 다른 형들은 그런 게 있거든요. 피처링을 부탁할 때 ‘이곡에 맞춰달라’ 하는. 저는 그런게 싫어서 억지로 받기도 싫고, 억지로 부탁하기도 싫어서 딱 들려 줬을 때 무조건 오케이 하게끔 고민을 많이 해서 음악을 보내줘요. ‘진지 3’도 딱 보내주자마자 무조건 오케이를 했고, 비지 형도 한 번에 오케이를 했어요. 또, 저는 피처링을 부탁할 때 제가 벌스 하나는 이미 만들어 놓거나 훅은 만들어 놓고 보내줘요. 저의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서요. 그렇다 보니깐 깔끔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힙플: 비트들은 앨범 전체적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작법이 혼재해 있지만, 곡들의 질감이 크게 튀거나 하지는 않아요.
D: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도끼가 만들었으니깐 웨스트를 한다고 해서 웨스트로 완전 가는 건 아니니까요. 지금 제가 하는 사우스도 완전 사우스는 아니거든요. 사우스의 사우스가 아니라 도끼가 하는 사우스죠. 왜냐면 90년도 힙합에서 넘어 왔기 때문에 약간 그 감성이 묻어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번 앨범에서도 소수의 트랙을 제외 하면, 미디 기반 위주의 작업이잖아요.
D: 그렇죠. ‘자유와 돈’을 비롯해서 일단 후반부에 몇 트랙 빼고는 샘플링이 없죠.
힙플: 그래서 말인데, 이제 도끼는 곡 제작의 작법에 있어서 스타일을 확실히 잡은 느낌이에요.
D: 그렇죠. 이제는 확실히 미디작법이 우선이고 샘플은 필요할 때 쓰고 하는 느낌이죠. 이유는 샘플에.서 흥미를 많이 잃었어요. 샘플링의 한계 때문에요. 그러니깐 예전에는 샘플링을 하면 미디를 안 넣었어요. 샘플링으로 모든 걸 끝냈었는데, 거기에 재미를 잃어서 이제는 반대로 미디가 있으면 거기다 샘플을 따서 조금 넣고... 예전과는 반대로 됐죠. 그래서 좀 제일 이상적인 것을 찾다 보니깐 이렇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한계도 한계지만, 요즘 샘플링을 거의 안 하는게 샘플 클리어도 힘들고요, 샘플 찾기도 힘들어요. 왜냐면 역사가 길다 보니까, 좋은 거는 돈 많은 형들이 클리어 하고 다 쓰잖아요.(웃음) 또, 예전에는 드럼 완전 투박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세련 된 걸 좋아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 같고... 그와 동시에 옷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어요. 스타일이라고 하기 보다는 통이나 매치 이런 게 좀 변했죠.
힙플: 음악에 따라 패션 까지 바뀌는 A부터 Z까지 온통 힙합이군요.(하하하, 모두 웃음)
D: 삶 자체가 바뀌는 것 같아요. 지금 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좀 반항적인 것도 있겠지만 예전만큼 불만이 가득 차 있지도 않고 짚어 줄 것만 짚어 주는 관대한 느낌도 있어요. 일단 15살에 데뷔해서 이제 21살이 됐기 때문에 그걸 똑같이 간다면 어떻게 보면 패배자죠. 그 당시에 무드가 있고 지금의 무드가 있는 거니까요.
힙플: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이번 앨범에 대해서 못 다한 이야기가 있으면 해주세요-
D: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힙플을 보면 저에 대한 큰 오해가 있는 게 제가 자꾸 부자래요.(웃음) 최근에 홍콩 갔다 온 사진을 올렸는데 그걸 힙플 게시판에 옮기더니 ‘도끼 돈 많다’ 라는 리플도 아니고 그냥 ‘부자.’ (하하하. 모두 웃음) 이러고 끝이에요. 이걸 인터뷰에서 꼭 말하고 싶었거든요. 몇 일 전에 조용한 대화에 나가서도 이야기 했는데 겉으로 보면 명품 액세서리에 신발 비싼 거 신고 뉴에라 엄청 많고 그러다 보니깐, 집이 되게 부자인줄 아는 것 같아요. 뭐, 이런 거예요... 저는 술을 안 마셔요. 담배도 안 피고요. 근데 주위 사람들을 보면, 술 마시고 하면 돈이 얼마나 나가는지 알거든요.. 엄청 많이 나가잖아요. 여기에 비해서 저는 술, 담배를 하지 않으니까, 명품이나 이런 것들을 사는 것뿐이에요. 술값의 레벨을 따지고 보면 똑 같아요.(웃음) 어떻게 보면 명품 사는 게 더 적은 돈이 들 수도 있어요. 솔직히 술값 100만원 가까이 나갈 때도 있고 몇 십 만원 나갈 때도 있잖아요. 근데 명품이 솔직히 1000만원은 아니잖아요. 뭐, 몇 십 만원 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술 먹고 클럽가고 그런 것 보다 패션을 더 좋아하니깐 그것에 대해 투자를 하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제가 고집이 있어서 TV 출연을 안 나가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도 편견이나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집에 돈이 많아서 TV를 안 나가도 생활이 되는게 아니라 정말 싫어서 TV를 안 나가는 거예요. 이런 오해도 있어요.. ‘도끼는 어둡고 상품성이 없어서 큰 회사를 들어가도 방송을 못나간다.’ 이건 오해에요.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제가 안 나가는 거거든요.(웃음) 근데 다른 래퍼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안 하는데 유독 저한테만 그러더라고요. 저보다 꾸미는 사람 더 많거든요.. 더 비싼 것 사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콰이엇 형은 외제차 까지 있는데(하하하, 모두 웃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술 안마시고 담배 안 피는 그 돈으로 사는 것뿐이에요. 쇼핑도 안한다면 정말 심심한 삶이거든요.(웃음) 음악하고, 여자 친구 만나고, 쇼핑하고, 돈 좀 모아지면 여행가고 이런 삶이에요. 뭐, 진짜 루머처럼 집에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벌어서 집에 줘야 되고 되게 열심히 사는 청년 느낌으로 살고 있는데, 외형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니까 조금 그렇더라고요.
힙플: 완전히 메인으로 다룬 건 아니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다루셨죠. 이런 스트레스에 대해서.
D: 네, 꽤 많아요. 1번 트랙(Free#1)도 그렇고, 12번 트랙(Free#3)도 그렇고요. 제가 구찌 루이 이런 것 사는 거는 집에서 용돈 받아서 사는 게 아니고 그것은 사치가 아닌 스웨거다 라는 구절도 있고요, 떳떳하게 일해서 사는 구찌, 루이 이런 이야기가 꽤 많아요. 사람들이 그런 거는 캐치를 안 하고 듣나 봐요. 가사를 안 들으면서 계속 가사를 따지니깐 그게 이상한 것 같기도 해요. 가사가 안 들린다는 편견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도 노력 한 게 많은 데도요. 이야기가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지만, 아무튼 가사가 안 들린다는 편견 때문에 발음도 신경 많이 쓰고, 예전에는 플로우 때문에 발음 포기하고 그러기도 했지만, 그 편견을 안 이후로는 그러지 않고 있거든요. 지금은 약간 터득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플로우를 자연스럽게 진행하면서 발음을 해치지 않게 하는 거요. 터득하는 느낌 중에 결정이었던 것은 저는 모든 녹음을 외워서 해요. 그래야지 입에 완전히 붙고, 제가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이죠. 가사 보면서 하면 저는 어색하거든요. 물론, 가사 보면서 할 때가 있겠지만 적어도 제 앨범만큼은 안 그래요. 최고의 퀄리티(quality)를 뽑기 위한 저만의 노력이죠.
힙플: 플로우 이야기를 해주셨으니까, 라임(Rhyme)에 관한 도끼의 방법론을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D: 저는 스윙스(Swings)랑 거의 비슷하긴 한데, 저는 그렇게 안하는 옛날 랩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래서 약간 그런 걸해야 될 때는 하는 편이에요. 라임 배치가 분명히 룰은 있어요. 어겨서는 안 되는 룰은 있는데 그것을 지키는 한, 부가적인 룰 같은 건 없는 것 같아요. 기본만 지키면 그 외적인 것은 본인 뜻대로만 지키면 될 것 같아요.
힙플: 라임 배치의 룰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신 다면요.
D: 저도 똑같이 two/four Rhythm(투포리듬, 이하:투포) 스네어(snare)에 라임은 꼭 들어가야 된다는 게 있어요. 근데 그 사이에 많이 넣을 때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라임이 한마디에 하나씩 있는 것도 있고 라임이 없어도 좋은 랩을 뽑을 수 있다는 말도 맞는 말이고요. 근데 라임이 없으면 안 되는 건 분명해요. 일단 랩에서 라임이 없다는 것은 진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이센스 형한테도 매번 말해요. ‘라임 좀 쓰라고’(웃음) 그거는 진짜 분명 한 거고 스윙스가 정리를 잘해서 말 한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고요.
힙플: 라임에 대한 질문을 드리긴 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어떤 스킬적인 부분에만 너무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도 한데, 이걸 바라보는 도끼씨의 생각은 어떤가요?
D: 다 맞는 말이긴 해요. 투포 무조건 필요해요. 우리가 투포리듬을 언급 하는 게 웃긴 거죠. 가장 기본 베이스이거든요. 우리가 물먹는 것처럼 힙합 안에서는 물이 투포에요. 그래서 리듬에 있어서는 투포는 무조건 있어야 돼요. 흑인음악이 아니더라도 그래야 그루브가 사는 거고 조합이 있기 때문에 스윙스 인터뷰를 보면 이런 말이 있어요. ‘한국 래퍼들은 랩을 할 줄 모르는 래퍼들이 많다.’ 저도 그 이야기에 정말 동감을 해요. 진짜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래퍼들이 랩을 못한다가 아니고 랩을 잘해도 랩을 할 줄 모르는... 되게 설명하기 애매해서 수학 공식처럼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랩을 할 줄 모르는데 하는 사람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리스너들 다투는 것을 보면 발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도끼 발성 안 좋고 누구는 발성이 좋다’ 라는 글도 있더라고요. 그거는 발성에 대해서 모르고 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발성이 소리를 크게 낸다고, 호통 친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거든요. 곡에 맞게 느낌을 살리고 톤을 맞추고 편안하게 하는 거죠. 제가 진짜 발성이 안 좋았으면 한 번에 두 마디 이상을 못가요.. 호흡이 딸려서. ‘자유와 돈’을 들어 보시면 한 여섯 마디를 한 번에 쉬지 않고 가는 랩이 있어요. 그런 거는 발성이 안 좋으면 나올 수 없는 거거든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발성은 소리를 크게 친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라이브에서 빵빵 터져야 발성이 좋은게 아니라, 소리 꽥꽥 지르는 거지 발성이 좋은게 아니라는 걸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성, 라임, 플로우 등의 이런 스킬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한발자국만 물러서서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이어폰이나 스피커 통해서 흘러 나왔을 때 추하지 않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딱 들어서 거슬리는 거 없으면 된다는 말이죠. 그 미세한 거슬림은 개인차이겠지만, 한국 리스너 대부분은 한국 힙합부터 듣지만, 저희 뮤지션들은 대 부분 미국 힙합부터 듣거든요. 설사 영어를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우리가 나스(NAS) 리듬이 어떻고 나스의 발성이 어떻고 그런 거를 미국에 있는 힙합플레이야 같은 사이트에 가서 글을 남기지는 안잖아요. 그냥 듣고, 좋아하고 하는 저도 똑같은 힙합 리스너로써 느끼는 힙합의 큰 매력은 삶을 위로 받을 수 있는 가사인 것 같아요. 외국의 랩 들을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밖에 안 해요. 한국 래퍼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하잖아요. 청춘, 학창 시절 이야기 등등. 근데 미국은 그런 이야기 안하거든요. 순수하게 자기 이야기만 쓰죠.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위로 받았으면 하는 의도로요. 예를 들어 이번 앨범의 ‘Hurt' 라는 곡을 듣고, 자신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느껴서 공감을 했다면, 그게 힙합의 매력이에요. 왜냐면 그걸로 인해 위로 받을 수 있잖아요. 솔직히 사람이 이별을 당했을 때 슬픈 노래를 듣는 것도 똑같은 이유잖아요. 아무리 친한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안 풀리는 것을 뭔가 음악으로써 푸는 게 인간으로써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그런 것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게 힙합인 것 같아요. 한 곡에 담을 수 있는 가사의 폭의 넓으니까요. 지금 제가 말씀 드린 것처럼 힙합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거나 공감을 해서 좋으면 되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그 작은 공식에서 벗어났다고, 그거를 구린 노래 취급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스킬을 떠나서 리스너들과 뮤지션들 간에 교감과 교류가 있어야 되는데 요즘 리스너들은 너무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래퍼들도 발전이 없는 것 같아요. 똑같은 것만 바라기 때문에 바라는 것을 해줘야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것만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힙플: 뮤지션들도 중심을 잡고,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말씀이시네요.
D: 자기 이야기를 해서 그게 100명이던 1명이던 누군가가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건 되게 뜻 깊은 일이에요. 억지로 1000명을 위로하기 위해서 본인 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지 말고 본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교감과 교류를 위해서 해야 되는 게 분명히 필요한데, 너무 겨냥만 하니깐 조금 약간 산으로 가는 것 같아요. 계속 똑 같은 이야기지만, 프라이머리 & 마일드 비츠(Primary & Mild Beats) 앨범의 이센스 형 솔로 트랙인 ‘정열의 밤’은 제가 일주일에 몇 번씩 꼭 들을 만큼 좋아하는 트랙이에요. 이센스 형이랑 친해서 그렇지만, 그게 이센스 형의 개인적인 이야기거든요. 근데 이센스 형이랑 다른 삶을 사는 저도 약간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사람의 삶, 상황이 슬프다는 것이 전해질 만큼 진심이 담겨 있는 소울이 담겨 있는 그게 진짜 힙합이고 소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요즘 힙합 하는 사람들은 진심이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여자 친구 생겨서 기쁜데 왜 돈을 벌려고 이별 가사를 쓰냐는 말이에요.(웃음) 그러니깐 이별 가사를 억지로 쓴다고 해도 꼭 돈 버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게 해서 망할 바에는 본인이 떳떳한 거 하고 본인이랑 상관있는 거 하고 망하는게 더 좋잖아요. 그래서 비프리를 좋아하는 게 그 랩에 정석인 것 같아서예요. 딱 그것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본인 불만, 본인 생각, 본인의 평소 말투, 유식한척 안 하잖아요. 사자성어를 쓰는 것도 아니고, 비유를 하더라도 책과 위인에 비교해서 하지 않잖아요. 아, 근데 또 이런 면에서 타블로 형은 멋있는 게 타블로 형은 솔직히 유식하잖아요. 가사들이 타블로 형 그 자체죠. 그리고 제 가사를 보면 저는 한 번도 척을 해본 적이 없어요. 있는 척, 아는 척, 슬픈 척, 기쁜 척, 한적 한 번도 없어요. 그렇게 계속 해왔기 때문에 혹은 하고 있기 때문에 뮤지션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생기는 건데 요즘 래퍼들은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할 말 없으면서 단지 팔기 위해서 랩을 하는 건 좀 별로인 것 같아요.
힙플: 잘 들었습니다.(웃음) 이제 다른 이야기를 좀 해볼 건데요. ‘정규 앨범’에 관한 이야기에요. 지난 인터뷰 등을 통해서 정규에 대한 욕심이나, 마음가짐은 익히 알고 있는데요. 어떤 환경에서 언제쯤 만들 생각으로 계속 미루고 계신 건가요?
D: 어떤 환경 때문이라고 하기 보다는 정규에서 이루고 싶은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쉽게 내고 싶지 않아요. 제가 예전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항상 비슷한 주제로 하는 게 정규 때문이에요. 정규에서는 다른 것을 보여 줄 거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루고 싶은 방향성이 확실하기 때문에 미뤄지는 것 같아요.
힙플: 시기와 더불어서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정규 앨범 나오면 평가를 해라’ 식의 가사도 종종 들리는데 풀어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D: 이런 거예요... 정규 앨범에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한곡을 3달을 작업을 해요. 근데 믹스테이프 같은 경우는 15일 만에 18곡을 끝냈어요. 이것만 봐도 투자한 노력이 말도 안 되게 차이가 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평가를 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죠. 그래서 정규 앨범으로 평가 받고 싶어요. 정규도 마음에 안 들면 그것은 제 잘못이죠. 노력을 했는데도 못 보여준 셈이 되는 거니까요.
힙플: 말씀은 이렇게 하셨지만, THUNDERGROUND EP 도 그렇고 이번 믹스테이프도 그렇고 정성과 소울이 담긴 음반이잖아요.
D: 당연히 그렇죠. 그러니까 다시 설명 드리자면, 평가를 해도 상관은 없는데 정말 나의 100%를 봤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으로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힙플: ‘앨범’ 자체를 논해야지, 앨범 한 장으로 ‘뮤지션’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면 안 된다라는 말씀이시네요.
D: 네, 그렇죠. '저 사람은 저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야' 라는 식의 평가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Girl Girl’ 등의 여러 트랙들이 사랑 받으니까- 제가 이번 앨범으로 THUNDERGROUND EP 때 편견을 가졌던 사람들한테 PAYBACK을 한 것 같아요. 그렇게 돼서 나름대로 뿌듯해요.
힙플: 맵 더 소울이 크루로 남게 되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요. 인디펜던트 적으로 계속해서 활동 할 건지 아니면, 회사를 찾을 건지요.
D: 일단은 회사를 찾고는 있어요. 그리고 들어오라는 회사도 5개 가까이 되고요. 회사를 들어간다는 이유가 지금 보다 나아지기 위해서 가야되는 건데, 지금 보다 나빠지기 위해서 가기는 싫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찾고는 있지만, 들어갈 생각은 없어요. 정말 저를 발전시킬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계속 이 방식을 취할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대로라면, 회사를 찾기까지의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그러면 그 전까지는 인디펜던트 적인 방식을 계속 취하실 것 같네요. 근데 이 방식은 어떤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잖아요.
D: 한계는 따지고 보면 끝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게 있어요... 큰 회사와 계약을 했어요. 근데 거기서 얻는 동시에 잃는 것도 많잖아요. 근데 그곳에서 얻는 걸로써 잃는 것을 보상할 만큼 값어치를 얻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면 한계가 있어도 굳이 회사로 들어가야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깐 보통 큰 회사 들어가면 청춘을 다 잃는다고 생각하면 돼요. 20대든 10대든 그걸 다 잃는데 그것을 잃는 만큼 돈으로 보상을 받던지 아니면 명예로 보상을 받던지 해야 되는데, 청춘도 잃고 친구 동료도 잃고 돈도 못 벌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한계가 있어도 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회사가 아니라면, 절대로 안 들어 갈 거예요. 근데 또 다시 생각해 보면, 그 한계의 극복은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약간 긍정적으로 관대하게 일을 하다 보니깐 방송도 안 나가는데, 상상도 못한 곳에서 돈벌이가 들어오고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팬들도 아셔야 할 게 꼭 방송 출연한다고 해서 잘 사는 것 아닌 것 같아요. 금전적인 부분이든, 음악적인 부분이든.
힙플: 인터뷰 막바지에요. 조만간 MYK, Dumbfoundead, 그리고 Kero One 과 함께 미국 투어를 진행하잖아요. 요 이야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D: 네, 말씀하신 라인업으로 확정된 상태인데, 날짜와 장소만 확정이 안 됐어요. 아마 조만간 미국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인터뷰를 팬들이 많이 읽는데, 이해는 안하는 것 같아요.(웃음) 뭔가, 재미있는 부분만 기억하고 중요한 부분은 다 까먹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맵더소울 (http://www.mapthesoul.com), 도끼 공식 클럽 (http://club.cyworld.com/gon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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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9 조회:
31,618
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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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Museum, '독고다이' 데프콘(Defconn) 인터뷰
힙플: 지난 몇 년간, 고수해 오신 헤어스타일을 바꾸셨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웃음)
데프콘 (Defconn, 이하:D): 데뷔하고 어느덧 7년 째 그 머리를 하고 있으니, 지겹더라고요.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하자면 그 머리가 습관처럼 너무 편해져 버린 거예요. 그리고 그 머리는 2달에 한 번씩만 미장원가서 머리하면 됐거든요.(웃음) 다른 연예인들은 일이 있을 때 마다 강남에 있는 샵에 가서 머리하고 다시 여의도로 넘어오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내 머리는 얼마나 축복받은 머리인가(웃음) 라는 생각도 했죠. 그리고 그 머리는 사람들이 기억하기도 쉽잖아요. 그래서 그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음악에 맞춰서 이제는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이 앨범은 다시 나한테 던지는 승부수이기도 해서, ‘또 다른 1집 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바꾸게 된 거죠. 바꾸니까 뭐, 주위 반응도 좋아요.(웃음)
힙플: 네, 남성미가 넘치십니다.(웃음) 음. 이번 앨범은 또 다른 승부수라는 표현을 해주셨는데, 마스터 플랜(Master Plan)에서 독립 이후, 이피(ep)나 싱글로 계속해서 활동을 해오셨잖아요. 그동안 정규 앨범을 발표하지 않으셨던 이유가 있나요?
D: 일단 자금 적으로도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고, -지금도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마스터 플랜 계약 끝나고 나와서 바로 정규 앨범내기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조건들이 없으니깐 정규 앨범을 발매 할 시기를 그냥 기다린 거죠. ‘정규 앨범을 낼 때는 정말 하고 싶은걸 보여줄게!’ 하면서요. 그 시기가 지금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발매 하게 된 거고요.
힙플: 정규앨범을 발표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든 계기는요?
D: 미니앨범, 디지털 싱글 2장을 낸 시점은 어떻게 보면 제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한 힙합 뮤지션의 모습이 아닌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의 이미지 팝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강했잖아요. 그래서 특별히 힙합 커뮤니티에도 열의를 가지고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렇게 일반 대중들이 생각하는 데프콘의 음악성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그 때의 저는, 그런 반응들이 싫었어요... ‘힙합 하는 놈들은 힙합밖에 할 수 없느냐’ 하는 반응이요. 그래서 가요계 많은 사람들한테 힙합 하는 놈들도 뭔가 또 다른 것을 보여줄 수 있다라는 그런 어떤 깡다구를 보여주고 싶어서 미니앨범 등을 통해 다른 성향의 곡들을 보여준 거죠. 그 중에 ‘아버지’라는 노래는 차트에서 1위를 한 노래는 아니지만, 꽤 좋은 반응이 있었죠. 그 노래 한곡으로 ‘데프콘씨가 이런 사람인줄 몰랐다.’ 라는 피드백들이 엄청났어요. 그런 거에 대해서 통쾌함을 느꼈죠. 어쨌든 힙합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앨범 전의 결과물들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생각을 해요. 많은 사람들이 차트에서 몇 등을 차지했는가에 따라서 이게 먹혔는지, 안 먹혔는지 평가를 하지만, 어쨌건 저는 확실하게 카멜레온 같은 면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뭐, 힙합 팬들이야 ‘콘 형이 왜 힙합 하다가 갑자기 대중음악 하려고 그러냐, 왜 말랑한 거 하려고 그러냐’ 라는 반응들을 보여줬지만, 당장은 제가 이뤄야 할 게 있었거든요. 뭔가 일반 사람들이 봤을 때 ‘저 친구는 힙합 하는 친구인데 굉장히 거칠고 무서워 보인다.’ 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미지도 쇄신시킬 필요가 있고 좀 마일드(mild) 하게 표현될 필요가 있었으니까요. 앞서 말씀 드린 음악적인 이유들과 함께, 이런 이미지들을 어느 정도 구축했기 때문에 이 ‘마초 뮤지엄(Macho Museum)을 낼 수 있었던 거예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고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느꼈어요.
힙플: 그럼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다면?
D: 밸런스(Balance). 진짜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처음으로 정규 앨범을 제가 전곡을 프로듀싱 한 앨범이라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진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힙플: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앨범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감성적으로 혹은 1차원 적으로 너무나도 다른 성향의 곡들이 혼재해 있는데요.
D: 독립적인 형태의 곡들이 많죠. 그냥 단편 영화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뭔가 자뻑에 자랑 질로 도배된 앨범이 아니라, 진짜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정말 스토리텔러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서 힙합 음악에 대한 가치를 끌어 올리고 싶었어요. 이건 타협이 아니에요. 제 가치관이 이런 거죠. 이런 거를 다루려면 네 글자 다섯 글자 라임들이 떡칠이 되어 버리면 전달이 잘 안돼요. 라임이나 스킬로 조*버릴 노래들이 또 있겠죠. 근데 이게 중요한건 아니에요. ‘외국 뮤지션은 화려하지 않냐, 플로우가 좋지 않냐’ 하지만 그 친구들도 자국민들한테 들리게는 랩을 해요. 우리나라 래퍼들의 가장 큰문제가 내용전달이 안 되는 거예요. 북클릿을 열어봐야 뭔 이야기를 하긴 했구나 하는데... 근데 또 문제는 뜬금없는 이야기 들이 너무 많고, 기승전결도 없고... 이런 노래들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말씀하신 이유들로 나온 곡이 ‘독고다이’와 ‘형이 들려주는 이야기’ 인가요?
D: 네, 그렇죠.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이유도 이유겠지만, 그럼 이 두곡을 작업하시게 된 배경은 어떤 건가요?
D: 독고다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일단 '독고다이'라는 것에 대한 프라이드를 굉장히 강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제 과거이야기를 해줄게요. 이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힘을 얻을 친구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저는 학창시절을 굉장히 화려하게 지냈어요. 이거는 이미 절 만난 친구들이 모두 눈치를 채고 있지만, 강한아이들은 강한 애들끼리 뭉쳐 다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건달 같은 사람이 되어버린 거예요. 꼬마들이 어른흉내 낸다고 뭉쳐 다니다 보니깐 피곤한 일들이 너무 많이 생기는 거죠. 친구가 맞고 오면 가서 해결해 줘야 되고, 뭔 일이 생기면 가서 해결해 줘야 되고...그러다 보니까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근데, 그런 와중에 사고가 크게 터진 거죠. 그래서 학교도 그만두게 되었고 9명이 사고를 쳤는데 3명은 3년 이상의 실형을 살았어요. 그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었는데.. 어쨌든, ‘의리’ 라면서 ‘친구들은 형제야’ 그러면서 다녔지만, 세월이 지나서 생각해 보니깐 그게 아니더라고요. 우리 엄마랑 나랑 철창을 사이에 두고 엄마가 끝없이 흘리는 뜨거운 눈물 그런 걸 바라보면서 ‘씨*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그 순간에 들더라고요. ‘내가 왜 이렇게 살았지, 왜 부모보다 친구들과의 의리를 생각했지 왜 헛짓을 한 거지’ 그런... 어떤 생각들이 들기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엄마가 성경책을 넣어줬는데, 그 안에서 성경책을 열어보는데 쪽지가 하나 있더라고요. ‘사랑하는 아들 남들은 네가 다시는 복구될 수 없는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을 해도 절대 포기하지마라, 이제부터 엄마 아빠가 너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기도할게.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라.’ 이런 내용이었어요. 당연히 그 안에서 엄청나게 울었죠. 울면서.. ‘진짜 변해야겠다.’ 라는 다짐을 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독고다이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뭉쳐 다니면 피곤하구, 뭉쳐 다니면 반드시 원치 않은 사고가 터지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그때부터가 독고다이의 출발이에요. 혼자 공부를 하기 시작하고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음악을 하면서 제 인생이 바뀐 거죠. 음악을 하고 있는 저의 제2의 인생... 사람들한테 ‘진짜 음악’을 들려주고 내 음악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깨달음을 줄 수 있고, 감정을 흔들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 제가 과거이야기를 한 이유는 혹시라도 그냥 그런 친구들도 있을 거 아니에요? ‘어렸을 적에 말썽 많이 부리고 이렇게 됐으니깐 그냥 살래’ 하는 친구들은 지금 이런 이야기하는 나를 보고 다시 한 번 더 어린나이에 세상을 다 산 것처럼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예요. 얼마든지 사람은 바뀔 수가 있다는 거를 지금 내가 보여주고 있고, 얼마든지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독고다이’라는 것도 그런 거예요. 힙합 안에서도 어떤 그런 단체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이미 학창시절이 들기도 했고, 어떤 그런 단체들이 부각 되는 시스템을 탈피하자는 이야기죠. 뭐,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그런 단체들이 단체로 움직이는 게 싫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그게 힙합문화잖아요. 그러니까, 저를 꿈꾸는 친구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정말 형처럼 혼자서 우뚝 서서 사람들한테 누구를 만나던지 간에 당당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되고 싶어요.’ 라고 누군가는 꿈꿀 것 아니에요... 그 역할을 내가 해주고 싶다는 이야기에요. ‘진짜 어디에 속하지 못하면 음악하기 힘들겠지.. 어떻게든 친해져야 될 텐데..’ 이런 생각은 할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제 음악 열심히 하니까, 주변에서 나를 알아주기 시작했거든요. 형들부터 시작해서 다 저한테 손을 내밀면서 그렇게 같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게 된 거거든요. 그걸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독고다이라는 노래가 나오게 된 거고, 노래 안에서도 ‘누구를 까고 너는 *져야 돼’ 이런 게 아니라 정말로 애정 어린 샤우팅을 한 거죠. 힙합 씬을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에요. ‘형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에요. 멈추지 말고 ‘*나 keep it real 해라’. 제가 정말 까고 싶어서 ‘언더그라운드 *신들아!’ 그렇게 손가락질 하는 게 아니라 ‘형이 경험을 해보니까, 너희들한테 해 줄 수 있는 말들이 이런 거다’ 라는 거죠. 표현들에 대해서 욕이 많이 들어갔다 뭐라 하는거는 너무 단편적으로만 보는 것 같아요.
힙플: 그럼 말씀하신대로 ‘sexmeifyoucan’ 이라든가, 앞서 나눈 두 곡은 욕설이 굉장히 직접적으로 들어가 있잖아요. 아무런 부담 없이 가사를 쓰셨단 말씀이시군요.
D: 네, 왜냐면 필요하니까요. 그 노래 안에서의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을 더 확실히 전개해 나갈 수 있는 임팩트라고 생각을 해서 한 거죠. 그리고 하드코어가 무슨 50~60년대 두꺼운 샘플 따서 비트 두껍게 만들고 '하드코어 Sh*t' 이런 거 집어넣고, '니들은 절대 날 이해 못하겠지. *신들 꺼져.' 이렇게 하는게 하드코어가 아니거든요.
힙플: 그럼 데프콘이 생각하는 하드코어는 뭔가요?
D: 제 생각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거를 시원하게 팍팍 질러주는걸 하드코어라고 생각을 해요 한 번도 들어 본적 없고,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팍팍 들려주는 거. 그리고 독고다이는 어쩔 수가 없어요. 이 곡의 훅(hook)은 여러분들이 중얼거릴 수밖에 없어요. 이 노래는 또 어떻게 보면 출사표죠. ‘형이 죽지 않았다’ 의 느낌, 그런 의미로 받아 들여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욕이 많고, 표현이 좀 그렇다고 ‘너무한 거 아니에요?’라고 묻는 이런 분들은 데프콘을 너무 모르시는 분들이죠. 그러나 데프콘을 좀 아셨던 분들은 되게 반가워 해주셨고, 노래 자체는 어떻게 보면 오디오형 노래죠. 하드코어 함과 직설적인 그런 표현들과 함께 약간의 풍자와 해학이 있는 그런 것들을 잘 들어 주시면 될 것 같고, 그 노래로 인해서 어쨌건 오랫동안 힙합플레이야에 로그인을 하지 않았던 나를 추억으로만 간직했던 친구들을 다시 로그인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졌고,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해요.
힙플: 직접적인 욕설 표현과 더불어서 특정 인터넷 방송국의 ‘BJ(Broadcast Jockey)’ 둘러싼 논란이 있었는데요.
D: 저는 정말로 이슈를 바라고 노래를 만든 거는 아니에요. 일반인들은 모르잖아요.. 데프콘이라는 사람이나 힙합이 어떤 음악인지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번 일로 인해서 어떻게 보면 힙합이 가진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어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 하거든요. 에미넴(Eminem)의 노래 혹은 커먼(Common)등의 노래를 들어보면, 많은 스토리텔링이 존재하잖아요? 그러니까, 외국에서 이미 음악이상으로, 하나의 작품으로써 어떤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게 힙합에서는 스토리 텔링 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조금 어의 없었던게 영화는 충분히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소설은 소설이라고 받아들이면서 왜 음악이 영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소설 같은 이야기를 하면 왜 그걸 못 받아 들이냐 하는 말이죠. 대한민국의 수많은 랩퍼들 중에 스토리텔링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애들이 몇 명이나 돼요? 갚진 일 아닌가요? 그리고 앨범 북클릿에도 표기를 했어요. 사실이 아니고, 특정인 이야기가 아니라고요. 왜냐면, 불필요한 오해나 논란은 싫었거든요. 그래서 이거는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에요. 그냥 4명의 래퍼들이 같은 주제로 담은 거예요. 물질만능주의나 외모지상주의 등의 그런 것에 불편한 시선을 담은 그런 이야기를 담아보자 하는 주제로요. 그리고 여자를 비하했다 그러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여자를 빌미로 여자를 길들이려고 하는 그런 놈들이 더 큰 문제다라는 의미가 브릿지(bridge) 가사에도 나오죠. 그런 부분을 담은 거예요. 1차적으로만 들으면 안 되죠. 그러니까, 특정인을 비하할 생각은 정말 없었고, 특정인을 비하할 필요도 없잖아요? 그냥 소재로 쓰인 거예요. 영화 같은 이야기면서 잘못된 게 느껴지면 적어도 바꿔 보려는 노력을 해봐라 그런 거죠. 뭐, 이런 거를 해명을 해야 된다는 게 너무 짜증나긴 해요. 특정 부분을 뚝 잘라다가 왈가왈부 하지 말고,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그럼 분위기를 바꿔서, 구지성씨가 타이틀 곡 ‘래퍼들이 헤어지는 방법’에 참여하셨는데요.
D: 피쳐링이라는게 어떤 대가나 어떤 상업적인 것이 오고가는 그런 것 없이, 순수한 품앗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힙플: (웃음) 네, 근데 그런 부분을 떠나서 제가 아는 데프콘은 음악적으로 상당히 까다로운 분인데, 전업가수가 아닌 분을 섭외했다는 것이 의외였거든요.
D: 그게 이번 앨범 구상단계부터 피쳐링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변해버린 가요계의 시스템이 싫었어요. 뭔가 전략적인 것이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제 앨범에 전략적인 피쳐링은 없어요. 그 사람의 목소리와 그 사람의 생각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스킬을 리스펙(respect) 하니까요. 제가 이 앨범을 정말 인지도로 꾸미고 싶었다면, 정말 엄청난 사람들에게 피처링을 부탁을 했겠죠. 어쨌든, 구지성 같은 경우에는 저랑 친하거든요. 남동생으로 생각하는 아이에요.(웃음) 처음에는 일단 가이드만 따서 느낌만 볼까 했었어요. 근데, 녹음실에 와서 노래를 불렀는데 스텝들이 다들 놀랬어요. 가요의 전형적인 느낌이 있는 게 아니라 뭔가 풋풋한 뭔가가 발견이 된 거죠. 그렇게 이야기들이 흘러가기 시작 한 거예요. ‘어울리니까, 네가 해야지’ 하는 느낌으로 한 거예요. 실제로 음악중심이나 인기가요 하면서 보니까, 음악을 전문적으로 한 친구가 아니다 보니 얼긴 얼더라고요. 연습 많이 하고 있으니, 점점 나아지겠죠. 개인적으로 친한 동생이기 때문에 이걸 계기로 본인한테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긴다면 그것만으로도 바랄게 없을 것 같고요.
힙플: 그럼, 빈지노(Beenzino), 아키라(Akira)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되신 거예요?
D: 빈지노는 주변에서 추천해 줬어요. 그래서 들어 봤는데, 괜찮더라고요. 원래 ‘그녀는 낙태중’이라는 노래도 빈지노랑 둘이서 하기로 했는데 빈지노 이자식이 데프콘 형 앨범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너무 성심성의껏 해왔더라고요. 일단은 스킬을 다 끄집어내서 보여주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근데 저하고 붙었을 때 뭔가 동떨어진 느낌이 있어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불현듯 희망의 불빛이 보였는데, 그게 얀키(yankie)에요. 전 얀키의 랩을 무진장 좋아해요. 그래서 작년에 얀키한테 전화를 걸어 부탁했는데, 작년에는 얀키가 아홉수, 삼제라서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다면서 내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했어요.(웃음) 그래서 전 기다려 줬어요. 빨리해서 끝내는 것도 좋지만, 기다렸죠. 기다려준 보답으로 얀키가 정말 성심성의껏 해줬는데, 자기가 참여하면서 진짜 아끼는 동생이 있다면서 소개시켜준 친구가 아키라에요.(웃음) 그래서 빈지노, 얀키, 아키라 셋이 함께 참여해 줬죠. 그리고 라임버스 제이독(J-Dogg of Rhyme Bus)과의 작업은 정말 신선했어요. 이 친구는 솔직히 랩도 좀 잘하는데, 노래를 너무 잘해요. 필(Feel)이 예술이에요. 어쨌든, 노래를 부탁하면서 곡을 보내줬는데 두 시간도 안 되어서 가이드를 보내줬어요. 뭔가 흑인은 아니지만 흑인들이나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즉흥성을 경험을 한 거죠. 제이독과 함께 한, ‘집에 가지마요’도 정말 잘 나왔어요.
힙플: ‘우정의 무대’ 작업은 어떠셨어요?
D: 그거는 진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들이 오고 간 거죠. 곡을 만들어 놓고 보니, 왠지 우정의 무대라는 그림이 그려지더라고요. 그런 불꽃이 뛰었는데, 일단 형돈이 같은 경우는 에픽하이(Epik High)랑 이미 작업해봤기 때문에 거기서 재미를 많이 느꼈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부탁을 했는데, 중요한게 작사에도 도전해 보라는 거였죠.(웃음) 곧잘 하더니, 작사를 마무리 해주셨죠. 형돈이, 변기수, 남창희 워낙에 서로 어울려서 잘 놀아요. 서로 일도 틀리고, 성격도 틀린 놈들인데 작년 엠티왕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만났는데, 정말 뭔가 코드가 맞아요.. 저희들은. 저희가 친해지고 했을 때가, 형돈이 장가가기전이죠. 그래서 거의 매일 만나서 술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했던, 그런 시간들이 너무 좋기 때문에 이걸 기록을 하고 싶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형돈이가 일단 랩 톤이 좋아요. 제가 봤을 때는 자룰(Ja Rule)이나 디엠엑스(DMX) 필(feel)이 좀 나요.(웃음) 그리고 또, 그루브(Groove)를 탈줄 알고요.(웃음) 작업이 끝난 뒤에 저의 제의로 저작권 협회에 작사가로도 등록했는데, 등록 증서를 받더니 자기가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면서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힙합 할 거라는 말을 남겼죠.(웃음) 나중에 형이랑 코믹한 갱스터 랩을 같이 하고 싶다면서. 지금 형돈이는 완전히 힙합에 중독되어 있어요. (웃음)
힙플: 우정의 무대와는 정 반대편에 서는 곡이죠. 조 브라운(Joe Brown)과 함께 한 ‘나도 참 바보처럼 살았구나’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랩 파트는 아예 맡기시고, 보컬로만 참여하신 이채로운 곡이기도 하죠.
D: 데프콘이라는 사람이 곰같이 생겼어도 작업할 때는 여우처럼 작업을 하거든요. 여우라는게 누굴 홀리려고 하는게 아니고, 그만큼 민첩하고 세밀하게 뭔가를 추진 한다는 거죠. 그런 면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는 제 앨범의 참여 진들에게 제가 이 노래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알려줘요. 그냥 비트를 보내서 ‘16마디 랩 해죠.’ 이게 아니라 이 노래를 작업하게 된 스토리를 디테일하게 해서 보내주죠. 어떻게 보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나한테 그냥 맡기면 되지 뭐 이걸 보내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 나름대로 한 번 더 배려하는 거죠. 정말 좋은걸 뽑아내기 위해서요. 그렇게 조 브라운한테 보내줬던 이야기는 예전에 뉴스에서 본건데,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한 노숙자가 열심히 일을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병에 걸려서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사망을 한 거예요. 근데 그 사람에 아픈 사연이 뭐냐면, 일을 하면서 통장을 만들어서 계속해서 예금을 했었데요. 그래서 1억이 넘는 돈을 모았는데 은행에서 돈을 찾으려고 하니깐 신원불명이다 신원이 확실하지 않아 못 준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봤어요. 그런 그 사람의 슬픈 마음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조그마한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난 진짜 바보처럼 산건가, 내 인생은 바보가 된 건가’ 라며, 흐느꼈을 그런 상황이자, 이야기였죠. 그 뉴스를 보고, 음악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적임자는 조 브라운으로 낙점하고 있었어요. 제가 'I Want You Back'을 너무 감명 깊게 들었거든요.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조 브라운도 열심히 조사를 하고는 이런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그리고 저는 이 노래 안에서는 랩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컨테이너에서 사망한 그 분의 필을 느끼고 싶어서 노래를 한 거고, 랩을 조 브라운에게 맡긴 거죠. 또, 김도향 선생님의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이곡이 힙합이라는 장르로 파생 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김도향 선생님은 저한테 음악적인 큰 기둥이거든요. 나중에 제가 나이 들어서도 음악을 한다면 선생님처럼 하고 싶으니까요. 김도향 선생님은 그만큼 소울을 가지고 계신 분이잖아요.
힙플: 다양한 이야기뿐 아니라, 앞에서도 잠깐 언급되었듯이 전곡을 작곡을 하셨잖아요. 그만큼 다양한 곡을 수록하셨는데, 모티브들은 어디서 얻으셨어요?
D: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제가 이번에 악기들의 세팅을 싹 다 바꿔버렸어요. 여담인데, 제가 되게 좋은 차를 타고 다니다가 그 차 백미러가 고장이 나서 고치니깐 100만원이 들어가더라고요.(웃음) 그러면서 그 차에 대한 물질적인 애정이 떠나기 시작했다는 걸 안 타이밍이었어요, 그래서 조금 뒤에 그 차를 팔고, 조금 편한 차를 샀더니 2천만원 정도의 돈이 남더라고요. 그 남은 돈을 다 악기에다 때려 박은 거죠. 그러면서 악기 세팅을 다 바꿨죠. 사실, 악기 세팅을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거거든요. 자기한테 익숙하고 편한 세팅을 바꾼다는 건 뭔가 한번 보여주고 싶다는 거라는 의미에요. 제가 뭔가 보여주고 싶고 들려줄 이야기가 있나보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 거죠.
저는 음악 말고도 다른 일을 많이 하잖아요. 가수만 직업이 아니고 다른 일도 하고 있다보니, 시간 날 때마다 악기들을 만지작 만지작 하니깐 탁탁 나오는 것들이 있었어요. 그런 것들에 불꽃이 튀기면서 세이브를 해 간 거죠. ‘아 이거는 뭔 이야기 하자. 이건 뭔 이야기 하자’. ‘국가대표’나 ‘래퍼들이 헤어지는 방법’ 같은 경우에는 바꾼 악기들의 세팅의 효과를 많이 보았죠. 어쨌든, 가지고 있는 악기로도 음악은 되는데, 악기 같은걸 바꾸고 싶어 하고 뭔가를 더 추가하고 싶어 하고 하는 게 아직도 음악이 첫 번째구나 라는 생각을 이런 부분들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한테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고,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
힙플: 악기 세팅도 싹 다 하셨으니까, 앞으로도 정규 앨범을 계속 발매하실 계획이시겠네요.
D: 디지털 앨범이랑 미니앨범 이렇게 활동을 해봤는데 갈증이 많이 나요. 많은 분들한테 뭔가 보여주고 싶은데 2~3곡 가지고는 지난 1년간 2년간 느꼈던 것을 보여줄 수 없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정규앨범을 내야 된다 라는 생각이 강한데... 이번 앨범 팔리는 걸 봐야죠.(웃음) 알겠지만, 이번 앨범이 많이 팔아서 떼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음반을 소비하는 시대에서 소장하는 시대로 바뀌어서 소장용 음반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서 케이스도 개간지 국내 가요계에서는 3번째, 힙합에서는 첫 번째로 슈퍼 쥬얼 케이스로 만들었죠. 이 케이스가 유럽 쪽에서나 가끔씩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단가도 비싸고 디지 팩이나 DVD 블루레이 케이스 하고 비교해도 단가가 너무 비싼 거라서.(웃음) 그리고 재판 들어가면, 15일은 기다려야 돼요. 이런 것이 뭘 의미하냐면, 앨범이라는게 수급이 빨리 되어야 되잖아요? 그래야 앨범을 많이 팔아먹죠. 근데 저는 그런게 아니라는 거예요. 이런 거 다 감수 한 거예요. 그리고 이 앨범 낼 때 제 주변에서는 많이 말렸어요. 현실적인 문제가 많거든요. 하지만 저는 깡다구를 보여주고 싶었고, 이건 일반적인 가요 앨범이 아니에요. 타이틀 곡은 논외로 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분명한 힙합앨범이잖아요. 그러니까, 힙합 팬들한테 지지를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바라는 건 그거에요. 이 앨범은 만장, 이만장이 나가도 절대 큰돈 못 벌어요. 그럼에도 제가 바라는 건 그냥 여러분들이 제 다음 앨범에 녹음, 믹싱, 마스터링 비만 깔끔하게 책임져 주면 좋을 것 같아요. 나머지는 부분들이야 제가 직업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그걸로 어쨌거나 둥글게 둥글게 열심히 활동해서 매 꾸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오라고 생각 하해요.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힙합 팬들한테 바라는 건 그거에요. ‘다음 앨범 믹싱 마스터링 녹음비만 책임져 주세요. 그럼 또 돌아옵니다.’(웃음) 40대가 다가오기 전에 진짜 불같은 청춘을 다 쏟아 버리고 싶다라는 게 느껴져 버렸어요. 그래서 마초 뮤지엄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불같은 앨범들로 작업을 하고 싶거든요. 그런 마음만 알아주면 충분히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플: 그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저에 대해서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여러분들이 정의 내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아셔야하고, 그래서 이름이 데프콘이라는 것도 아셔야 해요. 어느 하나로 규정 질 수 있는 사람이 절대 아닐 거예요. 끝없이 변신할 사람이니까요.(웃음) 그리고 팬들 사이에 편 가르기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누가 절대적이고, 누군 아니다’ 이런 거 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고요, 음악은 계속 진행형이니깐 지켜봐야 되는 거고 질책을 해야 될 때는 질책을 하시되 말 같지도 않은 걸로 뮤지션들 사기 깎아 내리려는 그런 짓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어쨌건 저처럼 독고다이를 꿈꾸고 있는 많은 친구들에게도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힙합 팬들 사이에 큰 논란을 낳았던, 버벌진트(Verbal Jint)와의 불화 아닌 불화는 모 방송국 대기실에서 우연히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전해왔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D.I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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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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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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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재 정규 앨범 '성장통' 스윙스(Swings) 인터뷰
힙플: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Swings (스윙스, 이하: S) : 업타운(UPTOWN, 이하 UPT) 탈퇴 후에 믹스테잎을 내고 1집을 드디어 냈죠. 여기 저기 피처링 제의가 들어와서 많이 놀랐어요. 그래서 그거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에요
힙플: 음악 외적으로는?
S: 음악 외적으로는 여자 친구 자주 만나고(웃음) 레슨 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살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 당구에 미쳤어요, 사구.
힙플: 학생들 가르쳐 보니깐 어때요?
S: 제가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고등학교 때 수학을 정말 싫어했는데 싫어하는 거와 별개로 선생님이 자주 했던 말이 있어요 ‘어떤 것을 배웠다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배운 것을 남에게 가르치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다’ 라고 하셨거든요. 랩이라는 것도 나름 분석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걸 늘 실천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해보고 나니 정말 제가 아는 게 뭔지, 모르는 게 뭔지를 느끼게 되었고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더 배우게 되더라고요.
힙플: 배우는 친구들의 열정도 대단할 것 같은데요?
S: 배우는 애들 모두 열정 있고 되게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저도 즐거워요. 실력들도 뭐, 초보부터 시작해서 중간쯤 가는 아이들도 있는데 아직 어리니깐 뭐 두고 봐야죠.
힙플: 그럼, 앞서서 말씀하셨다시피 UPT에서 탈퇴하셨잖아요. 어떤 일이 있으셨나요?
S: 그냥 제가 가는 길이 아니었던 것 같았어요. 제가 대중가수로서 특별히 메리트(merit)가 있다고 처음부터 생각도 한 적이 없지만, UPT가 예전부터 이름이 있고 또 나름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통적인 힙합을 하고 있어서 도전은 해 봤는데 잘 안 됐죠. 그리고 전 제가 즐거워서 음악을 하는 것도 있고, 그 외에 음악을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변화를 주고 싶기 때문이에요. 공을 세우고 싶기 때문이죠. 비록 제가 방송을 타는 일도 이제 없어지고 대중들에게 메스 어필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혼자서 하는 게 오히려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나온 것도 있습니다.
힙플: 음. 그래도 UPT 활동을 하시면서 느끼신 점은 있을 것 같은데요.
S: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방송 탈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웃음) 모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
S: 예 이겨내는 사람. 시스템이 이미 만들어 졌다고 생각해요. 정말 중독적인 음악만을 해야 하고 뭐 외모도 중요하고 알잖아요... 이런 여러 가지 가져야할 조건들이 저한테는 없다고 생각해요. UPT를 떠나서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하고, 없는 머리에 왁스 바르고 방송 타는 것도, 12시간씩 대기하면서 방송 3분 나오는 것도.... 저한테는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아직은. 진짜 아직은 저는 연예인 할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어요. 그래서 혼자서 독립 레이블을 만든 거구요.
힙플: 말씀하신 이 독립 레이블은 어떻게 꾸려 가실 생각이신가요?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S: 그냥 저랑 비슷한 사람들, 음악을 좋아하고 장난 끼 다분하고, 틀 밖으로 생각 할 줄 아는 사람들이랑 같이 하고 싶어요. 얼마 전부터. 미국에 릴 웨인(Lil' Wayne)이 중심이 된 Young Money 라는 크루에선 정말 재능이 타고난 래퍼들이 여러 명 있죠. 그 중에서 Drake, Nicki Minaj 등이 있는데. 릴 웨인이 부러웠던 것은, 자신의 음악적인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은 동생들과 같이 한다는 것이지요. 그 크루에 속해 있는 분들은 다 그의 자식들 같아요. 말하자면, 그의 DNA가 그들의 음악 속에서 묻어 나와요. 또, 음악이 제게 즐거움이랑 행복을 주는 수단임과 동시에 이제 한국 힙합씬을 제가 생각하는 관점으로 사람들이 보길 원하고 그런 아티스트들과 같이하면서 또 도와주고 싶어요. 그걸 좀 더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서 레이블을 만들었어요. 물론 아직 토대도 세우지 못했지만.
힙플: 앞으로 회사 형태로 만들어 나가실 생각이시네요.
S: 네 그렇죠, 곧 오디션도 공식적으로 열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레이블 설립 전에 비교적 마지막으로 아이케이(IK, Illest Konfusion) 크루에도 합류를 했는데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되셨나요?
S: 아이케이 형들, 동생들을 비롯해서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랑도 오랫동안, 음악적으로 서로가 잘 맞는 것 같아요.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잖아요. 무엇보다 그냥 연주자로서의 본질을 잘 갖춘 래퍼들의 모임인 것 같아요, 대한민국 최고의 래퍼들 중 큰 일부가 속해 있잖아요, 다 간지나는 사람들이고. 제 여자 친구가 그러는데 저 빼고 다 잘 생겼대요. (웃음)
힙플: 아이케이랑 오버클래스 두 크루에 속해 있는데 각각 어떤 것 같나요?(웃음)
S: 성향은 딱 오버클래스 사람들은 그냥 완전 똑똑한 사람들 밖에 안 모여 있어요. 예를 들어 전 비솝(b-soap) 형이랑 얘기를 하면 그 어떤 주제든 몇 시간이고 계속 얘기 할 수가 있어요. 물론 질문/답 형식이죠, 전 계속 질문을 하고 비솝 형은 계속 답을 줍니다.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영국(youngcook) 형도 그런 외계인 같은 사람이고, 진태(Verbal Jint) 형 같은 경우는 저랑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약간 꺼려하는 것 같아요. (웃음) 무슨 말이냐면, 전 그 형이 이것저것에 대해서 살짝 씩 얘기를 꺼낼 때 제가 너무 무지하다는 것을 느껴요, 그 형 역시 그걸 모를 리가 없습니다.(웃음) 그리고 오버클래스의 또 다른 성향이 있다면 다 독고다이 간지가 나요,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뭐 두루두루 만나고 이런 간지가 안 나요. 아이케이의 경우는 그런 면에서는 정 반대에요. 완벽한 예로, 제가 며칠 전에 힙플 쇼를 했는데 방문한 사람들 중 OVC는 공연 게스트인 진태형, 산이(San-E)형 빼고는 아무도 안 왔고 IK는 전부 다 왔다는 거죠. 그래서 ‘아 재밌네요’ 라고 말했더니 Rocky L형이 부산 사투리로 그러더라고, ‘이것이 바로 아이케이다.’ (웃음) 아이케이 멤버들은 거의 저하고 빈지노(Beenzino) 빼고 다 경상도 사람들인데, 확실히 서울 사람에게서는 찾기 힘든 정이 끈끈해요. 서로 다 챙겨주려고 하고 또 안 챙기면 반대로 서운해 하는... (웃음) 말하자면 전 오버클래스 형, 동생들이 처음부터 제 공연에 올 거라고 생각도 안 했고 기대도 안 했고 솔직히 0.0001%도 서운하지 않아요. 참 재밌는 것 같아요.(웃음)
힙: 아이케이가 좋아요? 오버클래스가 좋아요?
S: 전 소울 컴퍼니(Soul Company)가 좋습니다. (하하, 모두 웃음)
힙플: 음. 그럼 앞서서 말씀해 주신 이야기 중에, ‘관점’이라는 표현을 해주셨는데, 스윙스가 생각하는 관점은 어떤 건가요?
S: 일단 완성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면 첫 번째로 우리 힙합은 아직도 라임(rhyme)을 가지고 싸워요.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에 대해서만 벌써 10년 넘게 싸우잖아요. 전 영문 학생인데 특별히 공부는 성실하게 한 적도 한 번도 없었고 성적도 구리지만 그냥 아는 것만 얘기하자면, 'Beowulf'라는 대서사가 있어요. 8세기에 써졌고, 아직도 그 서사를 누가 썼는지도 아무도 몰라요. 아 참고로 영화로도 나왔는데, 독자 분들 중 달리 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안젤리나 졸리의 알몸도 나오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고요. 아무튼 거기서 라임이 나와요. 지금만큼은 완전하지가 않았지만 어쨌든 등장하죠, 적지 않게. 그 이후부터 영어로 쓰여 진 모든 노래들은 라임이 있고, 한 참 후에 랩이라는 장르가 생겼는데, 최초의 랩들도 다 라임이 있죠. 일어 랩도 있고, 중국어 랩도 있고, 독일 랩도, 프랑스어 랩도, 심지어는 아프리카 랩도 다 라임이 있어요. 아니 심지어는 이제 아이돌들도 랩을 할 때 rhyme을 꾸준히 써요. 영원한 것은 거의 없고 사람도 그렇고 언어가 그렇듯 음악도 변할 수밖에 없는 건데 rhyme은 안변하고 참 오래도 가죠. 더 좋은 alternative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두가 지키기로 한 약속들이 사회에 존재하는데 힙합의 society에서는 다 라임을 쓰기로 했잖아요, 왜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것 가지고 싸우는지 절대 이해 할 수가 없어요. 발전, 그리고 진보라는 것은 사람들이 다 싸우고 나서 먼지가 가라앉힐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인데 뭐가 이렇게 그것을 막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두 번째로 또 발전을 막는 것이 있다면 아직도 대부분의 래퍼들은 랩을 할 줄 몰라요. 너무 얘기가 길어져서 짧게 줄여서 설명을 몇 가지만 하자면, 일단 라임은 최소한 두 마디에 한 쌍을 이뤄야 돼요. 화나 형처럼 많이 넣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두 마디에 한 쌍이에요. 펀치라인 킹 2(Punch Line King 2) 라는 믹스테잎에서 저는 라임을 거의 최소로 썼어요, 제가 Jadakiss 광팬이거든요, 그 사람의 영향이 컸을 거예요. 어쨌든, 라임은 다른 곳에 이 곳 저곳 배치해도 반드시 마디의 끝 부분에는 넣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래야 리듬이 정리되고 다시 반복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반복 되는 맛이 그루브(groove)를 살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임을 적을 때 거의 예외 없이 쌍둥이를 이루듯 라임이이 같은 자리에서 반복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제 머리부터가 정말 아픈데, 예를 들어볼게요. 한 마디에 4박자가 일반적이잖아요. 그리고 위에서 설명했듯 라임은 마디의 끝부분에서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럼 제가 만약 첫 마디에서 네 번째 정박에 ‘바’ 자를 쓰고, 반 박자 뒤인 네 번째 엇 박에 ‘보’자를 썼다면, 그 다음 마디에서도 반드시 ‘바보’와 rhyme되는 단어가 위에서 같은 자리에 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인 예로 제가 그냥 막 가사를 쓴다면
‘나는 진짜 똘똘해, 너는 바보 (첫마디)
5년 후에 갚을 테니 고기 사 줘‘ (두 번째 마디)
이런 식으로 나올 수가 있는데 ‘바보’ 가 4번째 박자의 정박에서 시작해서 엇 박에 끝났다면 ‘사 줘’ 역시 그 똑같은 자리에서 끝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예외가 아주 아주 아주 아주 드물게 있는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한국 MC들은 이걸 몰라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래퍼들... 도끼(DOK2), 빈지노등등은 늘 이걸 알고 있었어요. 본인들이 의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래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전부가 다 랩을 이렇게 해요, 아마 90프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이유를 설명 못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했던 얘기들을 묶어서 얘기하자면 자연스러움이 결여 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자연스러워야 완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연주적인 면 말고도 자연스러워져야 하는 것은 정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형 말고는 거의 다 사람들 앞에서 랩을 하는 것을 꺼려하잖아요. 미국 애들은 허클베리피 형들로 가득 차 있어요. 유튜브(youtube.com)에 freestyle 이라는 검색어로 서핑을 해 보세요. 백인 할머니들도 랩을 합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할 줄은 압니다. 국민 누구나 다 랩은 할 줄은 압니다. 백화점이나 거리에서 좋은 음악이 나오면 젊은이들은 다 같이 그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그리고 디스(diss) 문화는 참 잘 돼 있죠, 대부분이 그 문화에 대해서 쿨 해요. 예컨대 블랙베리(black berry)라는 핸드폰이 있어요, 그 상품의 로고를 보면 총알 모양으로 만들어진 점들이 있는데, 어느 티브이 광고에서 apple사를 디스하더라고요. 총알 모양의 점들로 apple사의 사과를 뚫어버리더라고. 다른 예를 들자면 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링크를 드릴게요. http://blog.paran.com/tolstory/18292334 이것 보세요.(웃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모두가 조금 더 쿨 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획일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개성이 있는 건 좋은데 먼저 제가 볼 때는 본질의 힙합이 뭔지를 보고 그다음에 변해가는 과정이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네, 본질을 알아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힙합은 진태 형이 아마 우리나라 최초로 가장 잘 설명한 것 같은데 ‘간지’입니다
힙플: 힙합은 간지다.
S: 예 1세대도 그랬어요. 슈거힐 갱(Sugar Hill Gang)의 rapper's delight라는 노래도 보면 여자 꼬시는 내용이 있고 ‘나는 간지, 나는 남자’ 이런 뉘앙스를 풍기는 노래인데, 분위기가 되게 쿨 해요. 사실은 그 노래가 최초의 랩 노래였다 라는 주장도 커요. 거기서부터 그 뒤에 내력을 보면 어떤 식의 랩이 유행을 하든, 다 간지가 중심이 돼요. 예 컨데 갱스터 랩을 보면 내가 갱스터 인테 왜 멋있는지 보여주거든요. 50 cent의 명곡 ‘In Da Club'의 가사를 보면 이런 가사가 있어요. 아 먼저 설명할 것이 그는 총 9발 먹고 죽을 고비를 넘겼거든요, 근데 가사에서 ’난 총알 몇 대 맞았지만 삐딱하게 걷지는 않아‘라고 해요. 우리가 친구라는 영화를 보면 장동건 아저씨, 유오성 아저씨가 멋있어 보이잖아요. 의리가 생각나잖아요. 정서적인 면에서 의리가 가장 강한 그런 간지로 중심이 되는 것인데 힙합의 경우는 계속해서 ’show and prove‘예요, 듣는 사람들의 존경을 얻는 거죠.
힙플: 그럼 간단한 예로,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나 나스(Nas)가 가사에 담았던 정치적 성향들.. 이런 것도 ‘간지’로 해석한다는 건가요?
S: 예. 나스도 가장 최근에 낸 앨범이 ‘Untitled’ 잖아요. 원래는 Nigg** 였다가 논란이 돼서 앨범 명을 바꿨는데... 근데 그 내용을 쭉 보면요 ‘우리는 정부의 노예다, 권력의 노예다, 물질만능의 노예다, 내가 너희들에게 진실을 보여줄게’ 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백인들이 흑인들을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노예 질 시킬 때 그들에게 위의 ‘N’ 단어를 비하하는 의미에서 썼어요. 나스는 앨범에서 ‘야 이 노예 새끼들아 너희가 무식하게 당하고 있다’라고 끊임없이 얘기를 하는데, 예를 들어 Sly Fox라는 노래가 그 앨범에 수록 돼 있어요. 내용은 Fox라는 미국 방송사를 비판하는 거예요. ‘언론이 너희들을 조정하고 있다, TV라는 바보상자에서 나오는 것들을 다 믿지 마라’라는 식으로 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데 거기서 정말 용감한 것은, 에미넴(eminem)처럼 대 놓고 Bush 전 대통령을 까요. 일맥상통하게 그 앨범의 타이틀 노래는 Hero이예요. 즉, 영웅이죠. 그 노래의 훅 부분을 보면 가사 내용이 대충 이러해요, ‘반짝 거리는 목걸이, 2인차에서 차선을 막 바꾸지, 그들은 같은 이유로 그를 사랑하거나 증오해’ 전 여기서 힙합 배트맨이 생각났어요. 간지나는 검은색 갑옷을 입고 간지나는 차를 타고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차선을 막 바꿔가면서 질주하는 그런 영웅이 생각나잖아요, 그게 나스의 표현인거예요. 그 대신에 그는 ‘빤짝 거리는 목걸이와 2인승차로 물질적인 간지를 뽐내죠. (웃음) 그러니깐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도 간지나게 한다는 거예요. 무엇을 이야기해도 간지가 나야 되는 거예요.
힙플: 그럼 그 간지에 부합할 거라 생각되는 첫 정규 앨범 ‘성장통’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S: 간지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솔직한 사람들이 간지가 날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에미넴 같은 경우는 자기가 인터뷰에서도 그랬어요. 사회자가 당신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집이나 차 그런 부를 이야기 안 하냐 물어보니깐 에미넴이 ‘나는 그런 게 멋있다고 생각 안한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생각하는 간지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생각을 하는 건데 에미넴은 그걸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조금 극단적이지만, 여자 친구랑 싸우면 죽이고 싶다고 생각 할 수도 있잖아요. 진짜 심하게 싸워본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모르겠지만, 전에 제가 어떤 정신과 의사한테 이야기 했어요, ‘자꾸 머릿속에 나쁜 생각이 나서 미치겠다.’라고 그러니깐 그 사람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심리학인가 정신학인가 뭔가에 서는, 나쁜 생각의 양을 많이 가지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대요. 적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근데 알고 보니 나중에 많은 시간과 연구 후에 그 가설이 틀린 거예요. 인간들은 나쁜 생각은 다들 가지고 있는데 그게 머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정신적인 질환으로 보냐 안 보냐가 결정 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컴퓨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렉 걸리듯이 멈칫 멈칫할 때가 있잖아요. 뇌도 그런 것인데, 에미넴의 경우는 수월하게 넘어가지 못하고 그 것 때문에 그걸 표현해 내는 것 같아요. 자기 여편네를 패고 그런 가사가 엄청 많았어요. 제목은 생각 안 나는데 가사가 ‘가끔 화가 널 열라 패고 싶어 그러다가 싸우다가 어느 순간에 너랑 자고 싶어’ 이런 가사가 있는데 또 영화에서 보면요 남자하고 여자하고 정말 싫어 하다가 갑자기 눈 맞아서 열정적으로 키스하고 성관계를 가지는 장면들이 종종 있잖아요. 그런 것만 봐도 어느 정도를 공감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남들도 다 할 수 있는 생각이고, 할 수 있는 행동이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사람 앨범 중에 1집인지 2집인지 1000만장 넘게 판 앨범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대박 많았잖아요. 노래방에도 노래가 대박 많았고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아는 것 같아요.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우리가 범죄 영화를 좋아하는 걸 보면 왠지 대리만족 할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실제로 30년 넘게 평점이 가장 높았던 영화가 ‘대부’라는 영화예요. 완전 깡패 영화잖아요, 스카 페이스도 그렇고 2위가 ‘다크 나이트’인데 솔직히 영화 주인공 역을 맡은 크리스챤 베일보다 누가 더 인기 많았어요. 바로 히스 레져잖아요.
힙플: 그래서 성장통은 어떤...(웃음)
S: 아 !! 성장통은... 물론, 스윙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에미넴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생각 했을 때 이것은 제 네이처(nature)가 돼 버렸어요. 태양은 뇌가 있어서 심리가 있어서 논리가 있어서 열을 내는 게 아니고 똥도 냄새가 나고 싶어서 나는 게 아니라 발산을 하잖아요. 발산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얼음에서 냉기가 흐르듯이 저도 나름 제 속에 있는 것들을 뱉어내는 것이 발산이랑 비슷한 현상인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안하면 안 되는 것. 물론 저도 숨기는 게 있겠지만... 대충 이 정도인 것 같아요. 제 옆에 있던 사람이 막 거짓말을 하는데 분명히 틀린 말인데 보통 사람들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잖아요. 저는 ‘거짓말!!’(웃음) 이렇게 하는 성격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아요. 못 참아서 가끔 그러는 게 있는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나이를 어느 정도 먹다 보니깐 이렇게 한다고 되는 세상도 아닌 것 같고 어쨌든 간에 성장통은 그런 것에 집중에서 솔직하게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냥 솔직한 간지.
힙플: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거짓말이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들이 점점 생겨가고 현재도 존재하잖아요. 그런 상활들에서 나온 고민인가요? ‘Feel Me’, ‘Normal’ 등에서 느껴지는데요.
S: 그러니깐 그런 거예요. 나이에 비해서 다른 래퍼보다 사회적 경험이 짧다고 생각해요. 비트박스 디지(Beatbox DG of Hot Clip)형 같은 경우는 서울에 20만원 들고 올라와서 정착을 했단 말이에요. 한창 비트박스 풍이었을 때 어린 나이에. 도끼같은 친구들은 어렸을 때 방송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저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방송 몇 십 회 타 보니까 아 정말 피곤했어요. 저를 표현하는 걸 음악 외에도 항상 일상생활에서도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보니까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입 꼭 다물고 있는 게. 그러다 보니 말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별의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면서 성장통을 내기로 결심하게 됐고, 말씀하신 ‘Normal’, ‘Feel Me’ 같은 곡들이 그 와중에 나오게 됐어요.
힙플: 이런 곡들(‘Normal’, ‘Feel Me’)이 기존의 스윙스를 알고 있는 팬들께는 다소 의아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시지 않으셨나요?
S: 그냥 없었어요. 이게 지금의 나다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사람들이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넘버원이라는 믹스테잎을 냈었어요. 그런데 제가 얼만 전에 그걸 다시 들었어요. 근데 깜짝 놀랐어요. ‘내가 이 때 정말 이런 사람이었나’라는 생각이 진짜 많이 들었어요. 그 믹스테잎의 내용을 보면 섹스 얘기가 굉장히 많고 음담패설, 여성비하 등이 되게 많아요, 진짜 더티(dirty)한 힙합의 느낌이 강했어요. 지금의 저로서는 절대 가사로는 못 쓸 이야기들. 성장통은 안 그러거든요 굉장히 가라앉힌 느낌.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제 모든 앨범들이 그 당시의 저를 표현한 것 같아요. 그냥 말 그대로 발산 한 것 같아요. 특별히 계산은 안하구요.
힙플: 그렇군요. 음.. 성장통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앨범 전체적으로 감정기복이 좀 심한 편인 것 같아요. 하나의 구성 혹은 전체적인 색깔에 대해서 생각하신 결론은 어떤 것이었나요.
S: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제가 힙합은 좋아하고 랩을 좋아하지만 사우스(dirty south)를 좋아하는지 90년대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진보적인 것을 좋아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 당시에 꽂히면 된다 하고 냈던 거예요, 늘. 특별히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장난 칠 마음도 별로 없었고 반대로 계획적이지도 않았고요.
힙플: ‘Feel Me’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요?
S: 저를 잘 표현한 것 같았어요, 앨범 전체에서 이게 내 생각이야 이게 저인 것 같아요, 현재의 저. 그리고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힙플: ‘내가 최고야’라는 곡은 어떤 계기로 나온 곡인가요?
S: 위에서는 장난 칠 마음이 별로 없었다고 하지만, 이 곡을 안 넣으면 제가 따분 할 것 같아서 수록했어요. 일단 제 장난기가 나름 극대화된 곡인데요 나는 지금 힘들어 하고 있고 좀 예전과 바뀌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 성격의 이 부분은 변하지 않았다 이걸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힙플: ‘Swings talking (skit)’과 연결 지어 듣자면, 앨범으로써 감상할 때 펀치라인 인 것 같아요.(웃음) 음.. 이번 앨범에서는 노래를 한 트랙들이 꽤 있어요.
S: 제가 어렸을 때 보컬을 잠깐 했었는데 그냥 다시 하고 싶었어요, 조금씩. 드레이크(Drake)의 영향이기보단 요즘 래퍼들 보컬 많이 하잖아요. 할 수 있으니까 한 것 같아요, 제가 피아노 치고 싶다고 갑자기 건반을 두드릴 수는 없잖아요. 할 수 있는 건 그냥 다 해 보려고요.
힙플: '다 똑같다' 라는 곡에서는 벌스(verse)마다, 다른 보이스로 풀어내셨는데요. 곡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그 곡을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포장마차에서 친구와 술을 먹다 티브이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어요. 누가 나왔냐면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때였어요, 되게 심하게. 근데 옆에 다른 사람들이 쫙 있었는데 막 욕을 하는 거예요.. 개새끼라고. 그리고 또 다른 자리를 보는데 옆에 불륜으로 보이는 커플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친구한테 ‘야 진짜 여기 오니까 사람들이 다 똑같아’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노래 가사에서 저는 포장마차의 이름을 ‘이모네’라고 정해요. 실제로 ‘이모네’라는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그 곡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런데 ‘이모’라는 말 때문에 ‘가족’이 생각나더라고요. 우린 다 가족이다, 하나다, 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사에서 사용한 단어들이 ‘언니,’ ‘오빠,’ ‘아들,’ ‘이모,‘ ’삼촌,‘ 등이에요. 인물도 4명이 나오고 맨 처음에 어떤 찌질이 남자애가 등장하죠. 그리고 육덕 진 덩치의 큰 아저씨가 있고, 뒤에 친구와 술을 마시는 아줌마도 있고, 앞에서 말한 찌질이랑 사귀는 여자 친구는 스키장에 가 있고 아줌마의 아들도 스키장에서 강사를 하고 있죠. 노래가 끝나는 부분에 아줌마의 아들, 즉 스키장 강사는 찌질이의 여친과 잤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두 사람이 같이 잔 방에서 티브이를 켜 보니 뉴스에 음주운전 사건이 터졌다고 해요, 그 여자의 동네에서. 노래 앞에서는 포장마차의 찌질이가 음주운전하다 걸린 연예인을 보고 ’본질적으로 나는 걔들과는 달라‘ 라고 했는데 똑같은 짓을 해서 인간은 다 똑같고, 서로 삿대질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목소리도 바꿔서 코믹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던 것은 그걸 더 풍자적으로 하고 싶어서였고요.
힙플: 이 곡과는 반대 성향의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Grow Up'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곡 제목들로 가사를 만들었는데, 평소에도 많이 좋아하셨던 듯 보여요.
스 : 그 곡은 크라이 베이비(Cry Baby) 라는 친구가 만들었는데요. 곡 자체를 마이클 잭슨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데요. 그때 그 분도 가신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저는 마이클 잭슨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뭐 에미넴 때문이죠. (웃음) 그런데 전 어릴 때 거짓말 안하고 마이클 잭슨 앨범 되게 많았어요, 아버지 앞에서 노래 부르고...(웃음) 알고 보면 저도 그 사람한테 영향을 진짜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정말 영향 안 받은 사람이 없는 듯,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도 자기한테 가장 영향을 끼친 가수가 마이클 잭슨이라고 할 정도 인데 저는 그분이 가시고 나서, 마이클에게 혐의를 씌운 꼬마애도 ‘아빠가 시켜서 거짓말 했다,’ ‘마이클 잭슨이 날 건들지 않았다’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를 오해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곡을 들으면서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평화주의, 아이 사랑, 지구 살리자 그런 인본주의 적인 사상이 많았는데 그래서 가사도 그렇게 썼고.. 아 근데 그 곡을 듣자마자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같은 게 생각이 나는 거예요. 크라이 베이비가 곡 해석 하나는 끝내주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듣자마자 꽂혀서 그동안 마이클 잭슨 형한테 미안 했으니깐 이번에는 그를 위해 하나 만들자 하고 낸 노래예요.
힙플: 이번 앨범에서 스윙스의 랩은 어떻게 들으면 재밌다 하는 가이드라인을 소개해 주신 다면요?
S: 그냥 뭐라고 할까... 저만의 어휘나 문체 그런 걸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챈(Chan) 형이 그랬어요. 미국에서는 단어와 문장을 가지고 얼마나 창의적으로 간지나게 하냐가 거의 중심이라고. 자기만 할 수 있는 말, 자기한테 해당 되는 말로 새로운 유행을 만드는 것, trend setter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영향을 얼마나 주냐도 하나의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이지가 어떤 인터뷰에서 ‘백인 거주 지역 시골에 있는 할머니가 블링블링(bling bling) 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짜증이 난다 그래서 난 새로운 걸 만든다.’ 라고 했어요. 힙합과 땔 수 없는 단어가 fresh에요. 항상 신선해야죠.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예전 90년대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자나 신발을 사면 택(tag)을 안 뗐어요. 그런 게 왜 그러냐면 항상 fresh함을 유지하기 위함이거든요. 블링블링 이라는 말은 한 10년 전에 진짜 멋있는 말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안 써요 사람들이.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흔한 표현들 중 ‘눈엣가시’ 이런 표현이 있잖아요. 그 표현이 싫다는 게 아니라 당장 생각나는 예가 없는 건데 전형적인 것만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21’ 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무지 재밌어요. Black Jack이라는 카드 게임으로 Las Vegas에서 돈을 버는 MIT 공대 천재들에 대한 영화인데. MIT의 한 교수가 그들을 지도하고 이끌어가요. 그런데 가장 마지막에 영입되는 한명이 있는데 그 친구가 재능이 가장 뛰어나요. 그가 그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많은 고민을 해요. 그러다가 뒤늦게 합류를 결정하게 되는 이유는 하버드 의대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3억 정도가 필요 했을 거예요. 근데 그 친구는 가난해요. 아버지 없이 자랐고. 영화의 첫 장면에서 그는 하버드 의대에 가서 면접을 봅니다. 면접관이 그래요 ‘프로필을 보니깐 다른 애들과 다른게 없다, 똑같아, 뛰어나긴 하지만 똑같다. 니가 왜 남들과 다른지 말해 달라’고 영어 표현으로 뭐라고 하냐면, ‘페이지 밖으로 뛰어나와’ 라고 해요. ‘날 놀라게 해 봐.’라고 하고 그때부터 영화가 시작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가 그 동안 라스베가스에서 있었던 일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교수에게 물으면서 ‘제가 페이지 밖으로 뛰어나왔나요?’ 라고 하는데... 교수는 입을 벌리고 멍하게 있고 영화는 끝나요. 진짜 멋있어요. 항상 그런 노력을 해야 해요. 튀어야 돼요. 튀어야 되는게 힙합 음악이고 유행을 이끌어 가는게 힙합 음악이에요. 스놉 둑(Snoop Dogg) 같은 경우는 비*(bi***)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 말이 유행이 되었는데. 더 게임(The Game)의 가사 같은 경우를 보면요 한국말로 대충 이러한 게 있어요. ‘스눕은 숙녀를 비*로 유행시키는데 정당화 시킨 사람이다.’ 여성들을 비하하자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그냥 위에서 말씀 드렸듯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킴(Rakim) 가사에 ‘MC means move the crowd’ 이런 가사가 있잖아요. 밥 말리(Bob Marley)는 절대 평화를 원했어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계속 평화적인 노래, 정치적인 노래를 했어요. 자메이카에선 밥 말리는 완전 영웅이에요. 평화를 노래할 수 있는 날이 제게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어쨌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힙합에 얼굴을 성형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덧 붙여서 테크닉 적인 것이라면 이 앨범보다는 펀치라인 킹 투라는 믹스테잎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기술적인 면과 언어적인 유희를 생각해서 만들었거든요. 성장통의 경우는 다른 것보다 그냥 제 속에 있는 말들을 꺼내는데 더 집중했어요.
힙플: 이번에는 참여 진 이야기를 해 볼게요. 리미(Rimi)와는 꽤 자주 콜라보(collaboration) 하는데요.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S: 제가 JM Entertainment 레이블을 만들고자 했을 때 맨 처음에 같이 하자고 했던 사람이 리미였어요. 저랑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 저랑 스타일이 비슷한 사람끼리 끼리 모인다는 말처럼 리미가 저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말장난도 좋아하고 비꼬는 거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 음악에 대한 팬이라서 서로 자주 작업하는 것 같아요.
힙플: Beatbox Ami, 단아는 비교적 생소한 분들인데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시게 되었나요?
S: 아미 같은 경우는 오버클래스 최근 공연에 산이 형 객원으로 같이 뛰었어요. 그걸 봤는데 쇼 맨쉽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리고 실력도 있고 그래서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더 맘에 들었던 게 뒤풀이에 그 친구가 왔어요, 눈치 없게.(웃음) 나이가 굉장히 어린 친구인데 알고 보니깐 유명한 비보이 팀에서 굉장히 오래전부터 활동 해 왔다 하더라고요. 근데 술 먹고 와서 ‘형 저 도와주세요. 오버클래스에서 저 좀 도와주세요. 마음먹고 왔어요.’ 하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제 예전 모습이 생각나는 거예요. 제가 딱 2년 전에 그랬거든요. 술 먹고 진태 형한테 가서 ‘형 저 오버클래스 들어가게 해주세요.’ 그렇게 했거든요. 그게 생각이 나면서 그 깡이 너무 좋고 뻔뻔함이 마음에 드는 거예요. 또 계속 얘기 해 보니 애가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경험이 저보다도 풍부하니깐 성숙하고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 너 나랑 시원하게 한곡 하자‘ 라고 해서 같이 하게 됐고, 실은 트랙리스트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믹싱하기 며칠 전에 녹음실에서 작업을 시작하고 바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단아 같은 친구는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뉴 페이스예요. 랩도 잘 하고, 노래도 잘하고, 착하고, 무엇보다 훅을 죽이게 잘 만들어요. 이 친구가 혼자 만든 믹스테잎 같은 것이 있었는데 어쩌다가 리미를 통해 듣게 됐어요. 깜짝 놀라서 크라이베이비등등한테 다 들려줬는데, 모두가 놀랐죠. 지금 쿠키즈(cookiz)라는 크루에 있는데 레이블은 가장 먼저 JM한테 왔으면 좋겠네요, 조금 멀리 사는 여고생이라서 문제가 큰데, 저랑 안 하게 되더라도 꼭 잘 됐으면 좋겠어요. 게임을 change 할 만 한 그릇이니까요.
힙플: 신인들에 대한 모니터를 꽤 하는 편이네요.
S: 예 재능 있는 친구들을 계속 찾고 있고요, 저도 이제 회사를 만들 생각이니깐 부지런해야죠.
힙플: 그럼, 스윙스의 앞으로의 새로운 결과물에서 같이 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요? 한국으로 한정했을 때.(웃음)
S: 한 다섯 명만 이야기 해볼게요. 테디(Teddy), YDG 양동근 형, 그리고 진보(Jinbo)형. 이중에 진보 형은 전 사실 누군지도 잘 몰랐어요. 근데 최근에 앨범 발매 했잖아요. 그 앨범 듣고 완전 뻑 갔어요. 우리나라 사람 맞나 했어요. 왜 제가 여태까지 몰랐는지 신기했어요. 되게 진짜 멋있어요. 이분은 정말 멋있어서 듣자마자 완전 뻑가고. 음... 아 그리고 나중에는 권지용(G-Dragon)씨 하고도 하고 싶어요. 작년 여름에 나온 앨범에 ‘The Leaders’라는 곡이 있는데, 테디씨와 씨엘(CL of 2NE1)씨가 피쳐링 한. 그 곡에서 권지용씨 가사가 완전 멋있었어요. 이 친구는 간지를 알아요. 그러니깐 랩 가사는 언제가 가장 멋있냐면 자기만 할 수 있는 말을 할 때가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제이지(Jay-Z) 같은 경우는요 ‘내가 이번 대통령이 흑인이 될 수 있게 작은 기여를 했다’ 이런 가사를 썼어요. 사실이에요. 막 선거 도와주고 그랬잖아요. 근데 그 말을 현존 랩 하는 사람들 중에 제이지 말고 누가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예전에 블랙(Black Album) 앨범에서 어떤 곡이었는지 당장 생각이 안 나는데 그 노래 interlude에 이렇게 랩 했어요. ‘이 게임에서 가장 핫한 여자가 내 목걸이를 메고 다녀.’ 제이지 말고 누가 그런 말을 해요. 힙합 하는 사람들은 그 정도 핫한 여자 친구 없잖아요. 아마 연예계 통틀어서 그런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브래드 피트 밖에 없을 듯해요. 그런 것처럼 권지용이 자기만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거예요. 뭐라고 했냐면 가사가 영어였는데 대충 해석하면 ‘니 여자 친구 핸드 폰 액정 봐 내 얼굴이 있을 거야’ (웃음) 그 말 듣는 순간 진짜 공감이 가더라고. 진짜 멋있는 거예요. 이 친구는 뭘 안다고 생각 했어요. 패션 적으로도 그렇고 퍼포먼스 적인 부분도 그렇고 진짜 힙합을 잘 이해해요. 비록 지금 하는 음악이 완전 힙합 음악은 아니지만 자기 음악을 하고 있고 그걸 간지 나게 소화 할 줄 아니깐 그것도 힙합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씨엘씨도 아까 살짝 언급이 됐는데, 그 분도 랩을 너무 잘해요, 끼도 너무 넘치고 분명히 간지를 알아요. 꼭 언젠가 이 분들 중 한 분이라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랩을 잘 한다’ 에 대한 스윙스의 관점은 어떤 건가요?
S: 힙합 음악은 사람들이 다 알아 줬으면 하는 게 정박과 엇박이 반복되는 음악이에요. 정박과 정박 사이에 있는 박자들을 엇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냥 쉽게 이해하기 위해 그림을 하나 그려드릴게요. 힙합 들을 때 사람들이 고개를 위 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잖아요. 피스톤 운동처럼. 그 움직임이 끊기면 안 돼요. 그 움직임의 반복을 유지 시킬 수 있는 래퍼가 훌륭한 래퍼라고 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전 아까도 위에서 언급했지만 Jadakiss의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아요. 아 물론 미국의 거의 모든 래퍼들은 다 존경을 받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따따라띠리리라또라라라라 이런 유래 없고, 족보 없고, 토 나오는 징그러운 랩 되게 많잖아요. 이 이야기는 인터뷰에서 빼지 않고 꼭 삽입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저질 flow는 이미 힙합에 바운스(bounce)를 이해 못하는 MC들이나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비트를 탄다는 것은 그 비트에 맞는 그루브(groove)를 만드는 것인데 힙합 비트에 뽕짝이나 판소리 리듬을 섞는 건 치즈랑 된장찌개를 숟가락으로 막 믹싱해서 먹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안 맞다는 거죠.
힙플: 그럼 '성장통‘에서 이곡을 들으면 정말 정확히 그루브를 알 수 있다라는 곡이 있다면요?
S: 일단 전체적으로 전 그루브하게 노래를 만들려고 이젠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고요. 그런데 또 이번 앨범의 경우는 힙합스럽지도 않은 비트들이 몇 개 있는데, 뭐 랩보다는 ‘Keep It Fresh’라는 곡이 되게 bouncy한 것 같아요. Delly Boy hot track입니다.
힙플: 음..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래퍼들 중에서는 스윙스가 말하는 그루브를 안 가진 사람들도 꽤 있잖아요, 자신만의 방법론을 가진. 그런 뮤지션들과도 작업을 할 수 있나요?
S: 이미 제 답을 아시겠지만 되도록이면 같이 하기 싫어요, 그런데 이 씬에서 거의 3년째 지내보면서 느낀 건, 전 비즈니스 적으로 그리고 곤조를 지키면서 일하려고 해도 그걸 잘 할 수 있는 대 인배는 아닌 것 같아요. 마음도 약하고 거절도 잘 못해요. 같이 하기 싫은데 이미 그런 분들과 작업을 한 경험이 있고.. 대부분 래퍼들 보면 성격 좋은 사람들 많아요, 정말로 음악 말고 그냥 사적으로 만났을 때는 특별히 나쁜 사람은 없어요, 오히려 성격이 좀 깐깐하고 특이한 건 제가 제일 심한 편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비슷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스윙스가 말한 그 방법론을 지키지 않는다 해도 우리나라에 열심히 힙합 하는 뮤지션들이 많잖아요. 결국은 그 분들도 힙합이지 않나요?
S: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그건 이상한 기형아 힙합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잘 못 됐다는 것을 인정 못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야기 해 드린다면, 래퍼들 중 제가 생각하는 '구린‘ 랩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장 좋아하는 래퍼가 누구냐‘ 라는 질문에 답을 거의 다 ’Biggie(Notorious B.I.G), 2pac, Jay-Z, Nas' 이런 식으로 답을 하는데, 전 그들에게 ‘진짜요????’라고 묻고 싶어요. 아니 원래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은 자신이 닮아가는 거잖아요, 왜 그들을 닮은 흔적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거죠?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를 보면 전 가끔 놀랄 때가 많아요. 일단 영어 가사를 진짜 잘 외워요, 어느 날 그의 집에서 놀다가 그가 수많은 미국 래퍼들의 랩을 들으면서 똑같이 따라하는 것을 한 20분 뒤에서 몰래 구경했는데 리듬감이 진짜 쩌는 거예요. 발음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달랐지만 박자 자체가 쳐지거나 틀리지 않더라고요. 재능도 재능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계속 들어야 하는 것이고 따라해야 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 놈도 수백 명의 MC들의 수만 곡을 들으면서 그 특유의 스타일이 나오게 된 건데, 전 그 놈 랩 들으면 족보가 보이거든요, 이국적이라는 말이에요. 그리고 많이들은 게 티가 나고. real recognize real. 진짜 MC라면 가짜를 알아보는 건 껌입니다.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진짜 열심히 했나요?‘라고 또 물어보고 싶어요, 왜냐면 열심히 했다면 그런 랩이 나올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제가 말한 방법론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안 지키고 다른 장르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힙합이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Biggie(Notorious B.I.G), 2pac, Jay-Z, Nas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뻥 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힙플: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변 동료 뮤지션이나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나요?
S: 전 누구에게든 제 관점이 옳다고 설득 시킬 자신 있어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사람들 중 제 말에 수긍을 안 한 사람을 본 적은 거의 없었어요.
힙플: 인터뷰 막바지에 어울릴만한 질문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010년 오늘 스윙스에게 디스는 어떤 건가요?(웃음)
S: 일단 분명한건 사람은 경쟁을 좋아해요. 사람들은 어차피 싸움을 좋아하고 스포츠를 좋아하고 그리고 미국 힙합이 커질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디스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게 배틀(Battle)이라고 거의 모두가 주장해요. 사실 그렇잖아요, 제가 어드스피치(addsp2ch)와 디스를 벌였을 때 제 친구가 말해 줬는데 그 당시 네이버에 ‘힙합‘이라고 치면 연관 검색어에 스윙스가 나왔대요,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 그리고 그 당시에 제 음악을 잘 듣지도 않은 평범한 여대생 후배나 선배나 친구들이 막 ’오빠 재밌게 들었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깐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졌다가 가지게 되었고 저를 몰랐던 사람들도 디스 하나로 절 아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힙플 등 여러 힙합 커뮤니티에서도 누가 누구한테 디스를 했을 때는 게시판에서 한 2주일간은 그거 관련 글로 완전히 도배가 되잖아요. 디스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상황들이 이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자기 주제를 알고 디스 하는 거라면 저는 오케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가족 얘기나 사생활 얘기는 좀 뺐으면 좋겠어요, 제 생각에 그런 걸로 사람 까는 건 치사하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전의 여자 친구가 자신에게 성교를 할 때 이렇게 저렇게 얘기하는 건 진짜 애들이나 하는 짓이잖아요. 전 룰이라면 그 정도면 되는 것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일단 다 쿨 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디스 하나 때문에 저처럼 왕따 당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웃음) Murda Mook(?) 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배틀 MC에요. 진짜 죽이게 잘해요. 근데 그 당시에 Cassidy 한테 계속 시비를 걸었어요, 배틀 하자고. Cassidy는 그 당시 Swizz Beatz라는 프로듀서 밑에서 어마어마하게 성장을 하고 있었고 Murda Mook은 그냥 언더에서 인정받는 정도. 어쨌든, Cassidy가 계속 배틀을 거절했더니 Mook이 도발을 한 번 했어요. Cassidy가 거절한 이유는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이 없고, 오히려 Mook을 프로모션하게 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안 한다’고 했거든요. 저라도 그랬을 거예요, 뭐 하러 급도 안 맞는 사람이랑 배틀을 해요, 호랑이가 개 죽여 놓고 자랑하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근데 Mook이 정말 재밌는 말을 하나 하긴 했어요, 비록 Cassidy의 거절에 답변하는 건 아니었지만. ’일반적으로 배틀에서 지면 사람들은 래퍼로서 자신의 커리어가 끝난다고 믿는다. 하지만 배틀을 해서 졌다 하더라도 진 사람의 싸움이 hot 했으면 커리어는 끝날 리가 없다.‘ 진짜 공감이 가더라고요. 왜냐면 Mook, 이 친구도 진 것을 몇 번 봤는데 커리어에 특별한 타격은 없었거든요. 반면에 개 발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예컨대 50Cent가 사형 시킨 Ja Rule의 경우. 참 재밌죠. 아무튼 정리를 하자면 디스 당하기 싫으면 착하게 랩을 하면 되는 것이고, 디스를 할 거면 지킬 것은 지키고 깔끔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혹시 저를 디스 할 사람이 있다면 다 좋은데, 전 그 사람을 공연장에 초대해서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진짜 배틀을 할 생각이니 이길 자신 없으면 생각을 안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힙플: 크게 감정이입은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신 거네요.
S: 예. 물론 기분 나쁜 건 어쩔 수 없는 거죠, 격투기 선수들이 발로 얼굴 맞으면 기분이 좋을 리가 있나요. 전 근데 물리적인 폭력보다는 언어폭력이 훨씬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해요. 기분 나쁜 건 누구나 마찬가지예요. 근데 유치하게 욕 좀 먹었다고 상대방을 때린다거나 하는 건 병* 같아요. 유튜브 보면 배틀하다가 싸우는 친구들이 몇몇 있는데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면 자신이 졌다고 인정하는 걸로 밖에 안 봐요. 진짜 프로라면 그러면 안 됩니다. 효도르는 자신의 동생 알렉산더가 크로캅 한테 털리는 거 보고 링 밖에서는 러시아어로 욕설을 했지만, 경기 날까지 기다리다가 링 위에서 크로캅에게 복수를 했죠. 그게 프로입니다.
힙플: 음악에서도, 지금 인터뷰에서도 엄청난 자신감이 느껴지는데요, 이런 자신감의 원천이라면?
S: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인 것 같아요. 저는 비록 늦게 나타났지만 들은 걸로 따지면 아이 때부터 들었고 거의 힙합 문화가 붐 하는 지역에서 살았고 그리고 그만큼 봐왔고 저는 그만큼 간접적이 아닌 직접적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 친구들이 다 힙합을 많이 듣는 흑인 친구들이었어요. 그리고 하나는 뭐냐면 저는 진짜 열심히 했어요. 진짜진짜 열심히. 제 노래 제목과는 다르게 저도 아직 제가 최고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최고가 될 기질은 가졌다고 생각해요, 나머지는 제 노력에 의해 결정 될 거라고 믿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미국에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 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정말 어려운 가사를 써요. 어휘부터 다르고 그리고 사용하는 비유들이 엄청 많은데 그런 거는 일반 후드(hood)에서 찾을 수 있는 비유들이 아니에요. 제이지 옛날 가사를 보면, 후드 적이에요. 지금은 비즈니스맨 사장님 간지가 나는데 (웃음) 루페는 고대 문학이나 역사 사건이나 영화에서 비유를 많이 가져와요. 이 루페 피아스코의 ‘덤잇다운(Dumb It Down)’ 이라는 노래 꼭 들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영어를 이해하는데도 불구하고 백과사전을 뒤져야만 가사를 이해 할 수 있을 때가 되게 많아요. 근데 덤잇다운이라는 훅을 들어보면 그 곡에 참여하는 피처링진들이 ‘여자들이 학교를 졸업하려고 한다,‘ ’거리에서는 니 음악을 아무도 틀지 않는다,‘ ’비치들에게 술이나 부어 봐‘ 라는 라인들로 루페에게 쉽고 가벼운 가사를 쓰라고 권해요. Dumb it Down 이라는 말은 ’수준을 낮춰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결국 중심 내용은 루페 피아스코는 자신은 덤잇다운 따위는 안 하겠다 이건데, 제 말은 결국 뭐냐면 영어 힙합이 알아듣기 힘들다고 연구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랩도 마찬가지에요 들을 때 너무 일차원적으로만 해석하고 대충 훑어보고 마는 그런 경향이 굉장히 커요. 팬들이 힙합 음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이센스 가사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이센스 가사는 굉장히 깊은 데 얼마 전 어떤 애들이 ‘이센스 가사 못 쓴다‘ 라는 그런 말이 나왔고 예전에도 그런 말 많이 듣고 봤어요. 기분이 좀 그렇더라고요. 좀 연구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도 루페 피아스코 가사 해석하려고 4~5시간 찾아 헤맸거든요. 또 저의 경우엔, 제 라인을 듣고 사람들이 이거 구리다고 뭐냐고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예를 들어 제가 ’제일 잘해도 몸만 병* 된 'The Wrestler' 라는 가사가 있는데 '더 레슬러'라는 영화를 보지 않으면 절대 그 라인을 알 수가 없어요. 근데 누구는 그러더라고요... ‘레슬러가 뭐냐, 니가 레슬러냐 무슨 개소리 하는 거냐’ 그런 욕을 하는데 한번 찾아나 보고 나서 욕을 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저는 욕먹는 건 좋아요 제가 비난을 받았기 때문에 성장을 했다고 생각을 해요. 어릴 때 아버지 교육 방식이 뭐였냐면 절 팼어요, 아주 많이. 저는 확실히 맞고 욕을 먹어야지 잘하는 타입인 것 같아요. 자존심이 상해서 더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깐 욕하는 건 좋은데 분명히 알고 했으면 좋겠어요. 그거는 어떤 래퍼들한테도 마찬가지의 이야기고 그래서 좀 더 팬들이 이 씬에 수준을 높이는 것에, 힙합을 듣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힙플: 힙합도 연구가 필요하다.
S: 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뉴욕 어느 대학교에 2PAC 가사의 해석인가 뭐시기하는 과목도 생겼어요. 그걸 애들이 수강하고 있죠. 그리고 또 베컴의 킥에 대한 과목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 거예요. 진짜 팬이고 매니아라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깊게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두의 발전을 위해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 링크 | 스윙스 공식 클럽 (http://club.cyworld.com/moons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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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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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에픽하이(Epik High) 인터뷰
힙플: [e] 앨범 이후에, 투컷씨(dj tukutz of Epik High)의 군 입대 등,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이 [e] 앨범은 2CD에 많은 곡들을 수록해서 많은 분들께 보여(들려)드리고 싶으셨을 텐데, 아쉬움이 좀 크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Tablo(Tablo of Epik High, 이하:T): 아쉬웠죠. 어쩔 수 없이 관객들에게 한곡도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한 채 활동을 짧게 끝내게 됐잖아요. 음악 자체도 너무 다양한 혼란 속에서 완성되었던 것 같아요. '완성'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힙플: 막바지 작업 당시에는 혼란 속에서 작업하셨다는 말씀이시죠?
T: 네, 그렇죠. 멤버 두 명이 큰 인생변화를 맞이하고 있었고... 회사 운영도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약간 넋이 나간 작업이었어요. 작품 자체로는 [e] 앨범에 만족하지만. 정식(투컷의 본명)이가 특별히 많이 안타까워했어요. 입대하면서, 그리고 입대 한 뒤에도 휴가 나와서 만나거나, 전화상으로 이야기 할 때 계속 아쉬움을 표현해서 ‘그래 네 몫까지 해볼게, 지난 몇 년을 정리하는 앨범 한 장 내고 다음에는 더 강하게 뭉쳐서 크게 재출발하자!’ 뭐 이런 식으로 약속을 하고 나온 것이 이번 앨범이에요. 어떻게 보면 정식이의 '아바타'들로 활동하고 있는 거죠 (웃음).
힙플: 앨범 이야기는 잠시 뒤에 하기로 하고... 울림 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하셨죠?
T: 네. '맵더소울'을 설립하고도 울림과 꾸준히 대화를 나눠 왔는데, 시점이 맞는다고 생각돼서 의기투합하게 된 거예요. 서로의 부족했던 점들을 깨닫고, 서로의 장점들을 부각시킬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인디적인 메이저 혹은 메이저적인 인디를 만들자는 의미로 뭉쳤습니다. '맵 더 소울'의 소속 아티스트들은 앞으로의 행보가 조금씩 다릅니다. 어떻게 되던 간에 비즈니스 적으로 흩어진다 해도 음악적으로는 변함없이 함께하기로 했어요. 안 그래도 전 어제 도끼의 믹스테이프 작업 땜에 잠을 많이 못 잤습니다.
M(Mithra of Epik High, 이하:M): 예전에는 한 회사라는 느낌이 컸는데, 지금은 크루의 느낌이죠. 사실, 크게 다를 건 없어요. '맵더소울닷컴(http://www.mapthesoul.com)'은 변함없는 아지트고요.
힙플: 그렇군요. 그렇다면, 신문 인터뷰나 방송활동 등의 피로감에 대해서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요, 다시 마음가짐이 재정립이 된 건가요?
T: 재정립될만하죠, 이 정도로 굴러봤으면. 우리가 이 바닥에서 배운 것들은 전부 직접 부딪히면서 배운 것들이잖아요? 솔직히 우리처럼 무명/유명/언더/오버/마이너/메이저 그리고 기획사/독립... 이런 것들을 전부 다 경험한 사람은 흔하지가 않을 것 같아요.
힙플: 그렇죠. 아마 유일한 그룹이 아닐까 싶어요.
T: 다 해봤기 때문에 이제 부터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안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동경만 갖는 경우도 있고, 괜한 적대심만 갖는 경우가 있잖아요? 우리는 운 좋게도 워낙 다양한 경험들을 해봐서, 이 상황 저 상황 좋은 부분들만 계속 조립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진화라고 생각해요.
M: 일단, 몸으로 다 겪어 봤으니까, 확실히 아는 거죠... 이제는.
힙플: 피로감이 있었지만, 필요하다.
M: 어느 정도로. 경험해 본 부분들 중에서 좋은 부분들은. 우리가 느끼는 '필요한' 부분들은.
힙플: 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아름다운 방식의 레이블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쉬움은 없으신가요?
T: '맵 더 소울'을 아예 접는 거면 매우 아쉬울 것 같아요. 다행이도 울림이 의기투합하는 것에 있어서 배려를 많이 해주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우리의 마인드나 일 스타일은 별할 게 없어요. 오히려 '맵 더 소울'이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더 확실하게 서포트(support) 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마워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단 기간에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우리의 오리지널 울림 식구들이 오래간만에 뭉쳐 움직여서 가능했거든요. '맵 더 소울'에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거였다면, 아마 이렇게 좋은 결과는 불가능했을 거예요. 좋은 선택을 했다고 확신해요.
힙플: 맵 더 소울 북 앨범이 나온 지 딱 1년여가 되어가는 시점이에요. 지난 1년을 돌이켜보신다면?
M: 저희한테 있어서는 실험의 기간이었는데요. 제일 해보고 싶었던 자체 유통도 해봤고, 계속 꿈꿔왔던 본토에 가서 공연하는 것도 해봤고... 그리고 여기저기 각국의 아티스트들과도 넓게 교류를 해봤고, 막바지쯤에는 저희들끼리 정규앨범도 한 번 만들어봤고요.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공부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T: 맞아...
M: 또, 막상 상상 속에서는 이렇게 하면 잘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부분들 중에서 오류가 있었던 부분들을 수정하는 기간이기도 했죠. 그 기간을 안 겪어봤으면, 에픽하이(Epik High)가 성장할 수 있는데 성장하지 못 하고 아마 그대로 갈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근데 딱 1년을 겪고 나니까 다시 또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기도 해요.
T: 사람들이 1년이라는 시간이 되게 짧은 시간인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사실 365일 매일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긴 한 해였어요. 365일 매일 사무실에 있던지, 무대에 있던지, 녹음실에 있던지... 정말 엄청나게 긴 한 해였어요.
M: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분명히 성장.... 했어요.(웃음) 너무 많은 실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 실험 속에서 이건 '실패'다 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에픽하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확실히 방향을 잡은 것 같아요.
힙플: 그 많은 노력 끝에 미국 아이튠스(i-tunes) 힙합차트 1위에 오르셨는데, 기분이 어떠셨어요? 말로 표현이 되나요?(웃음)
M: 기분이 되게 이상해요... 여태까지 그저 막연하게 아이가 꿈꾸듯이 상상했던 일인데, 놀랍죠.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미국 말고도 일본, 캐나다, 호주에서 Top10, 프랑스는 Top20, 독일과 영국 등에서도 Top50... 그리고 전체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도 톱100이었어요.
T: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배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do it yourself(이하: DIY)'와 참을성이에요. 2008년 말에 ‘언젠가 우리, 우리의 음악으로 아이튠스 TOP100에 들어보자'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독립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아이튠스 계약부터 추진했죠. 실제로 '맵 더 소울' 북 앨범부터는 전 세계로 우리의 음악을 공급한 거죠. 그 후로는 약점들이 장점들이 되는 일이 일어 난거죠. 세계에 우리 음악을 알리고 싶은데 방법이 별로 없었어요. 외국에 아예 나가서 거액을 쏟아 붓는 형식의 프로모션을 할 자금은 없었고, '한류'처럼 처음부터 대우를 받으면서 들어가는 스타 마케팅 형식의 '해외 진출'은 우리 에픽하이의 스타일이 아니다 라는 판단을 했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원시적인 '입소문' 방식으로 한 거죠. 유투브에 우리의 노래하는 모습들과 프리스타일 등등을 올리고, 트위터(http://www.twitter.com)나 다양한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면서 맵더소울닷컴 사이트를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었어요. 너무 간단하죠?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bedroom musician 형식의 '마케팅'이 아닌 셀프 PR인 샘이죠. 그러면서 배운게 참을성이에요.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번역하고 해외여기저기에 우리 소개하고, 뭐 알아보러 해외 왔다 갔다 하고... 이 1년이 장난이 아닌 복잡한 시간이었죠. 미국이나 유럽의 씬 은 확실히 국내와 달라요. 국내에서는 반응이 인스턴트에요. 곡을 발표하면 '성공'과 '실패'가 거의 일주일 안에 결정되죠. 인디힙합 친구들도 반응이 바로 온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앨범을 내고 힙플에 판매하면 바로 팔리고, 발매 되자마자 사람들이 게시판에서 이야기를 하잖아요... 생각보다 정말 빨리 관심 가져주는 거예요. 해외는 매일 문을 두들겨도 반응이 쉽게 안와요. 아니, 아마 100이면 100 반응이 아예 안와요. 거기다가 누구의 빽이나 그런 거 없이 입소문만으로 뭐가 되겠어요? 우리 역시 거의 반년동안 매일 일했는데도 큰 성과가 없어서 지쳤어요... 많이. 그래도 계속 눈감고 달린 거죠. 해외 투어를 직접 계획하고 미국을 돌면서 드디어 빛이 아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계속 밀어 붙였죠! 해외 잡지들과 사이트들과도 인터뷰를 꾸준히 하고 서서히 영역을 넓혀갔어요. 리믹스 앨범으로 아이튠스 일렉트로닉 앨범 차트에서 10위를 했을 때 ’아, 해냈다!’ 싶었는데 국내에서의 반응은 '이게 뭐가 대단 하냐’ 혹은 ‘그래, 대단한데 일렉트로닉 차트는 힙합차트에 비해서는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차트다. 유명한 사람들이 그만큼 없으니까' 라는 이야기들을 하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그 차트에 다프트 펑크(Daft Funk)도 있었고, 저스티스(Justice)도 있었는데 (웃음). 또, 어떤 사람들은 ‘힙합차트는 뚫기 불가능할거다’라고 이야기를 했죠. 장르는 아이튠스에서 정해주거든요. 앨범을 보내면 그 사람들이 다 듣고 분석해서, 아이튠스에 올릴만한 앨범인가 아닌가를 일단 결정을 하고...
힙플: 듣고, 분석까지 한다고요?
M: 네. 그냥 보낸다고 막 아무나 올려주질 않아요.
T: 장르는 아이튠스에서 구분을 해요. 아무튼. 그러다 [e]앨범이 힙합 앨범차트 top100에 들어갔어요. 그땐 또 '100위안에 드는 게 그리 대단하냐?"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웃음) 그래도 이런 성과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은 인정해줬죠. 아, 1년 동안 했던 노력들이 서서히 빛을 보는구나... 그러다 갑자기 CNN에서 연락이 온 거죠. ‘와우... 우리가 일 저질렀구나.’
M: 아이튠스가 얼마나 중요한 차트인지 아는 사람들은 알거에요. 우리나라엔 아이튠스라는 차트가 없고, 빌보드에 대한 환상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참고로 저희가 미국에 왔다 갔다 하면서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이미 미국 내에서도 빌보드 보다는 아이튠스 차트가 더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T: 빌보드에 도전을 하려면 미국에서 앨범을 내야 돼요. 근데 우리는 미국에서 앨범을 낼 생각이 아니었고, 일단 한국어로 국내에서 낸 앨범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싶었어요. Jay-Z나 Coldplay가 한국어 앨범을 내진 않잖아요? 똑같죠, 뭐. 어쨌든, 이번엔 '1위'를 해버리니까 다 인정해주고 박수쳐주네요 (웃음). 역시 1등 아니면……. (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정말 스스로 해내셨네요. 완전 가내수공업으로?
T: 이 '해프닝'의 가장 아름다운 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처음에 해외에 우리를 알리고 있을 때 알게 된 건데, 국외에서는 우리가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들이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 없어요. 어떤 이력이 있든, 콘텐츠만으로 평가해요. 오히려 유명세를 앞 세우면 놀림당해요. ‘우리는 한국에서 이 정도로 대단한 사람들이니까, 우리 사이트에 와서 음악 한 번 들어봐라’ 라고 해외 블로그에 올리면, 사람들이 ‘거기서 유명하든 말든 뭔 상관이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감을 가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신인으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거예요. 옛날에도 그랬듯이, 프리스타일 랩을 하면서. 다만 이번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보여주면서. 누구나 인터넷은 갖고 있고, 국내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굉장히 뛰어 난 뮤지션들이 많단 말이에요. 특별히 힙합 쪽은 수준급이라고 생각해요. 아시아에서 최고라고 생각 될 정도로요. 뮤지션들이 국내에 자신의 음악을 알리면서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면, 그러니까 번역만 좀 해서 올리고 귀찮은 노동을 스스로 하다 보면... 누구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구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과도 이메일 주고받으면서 작업할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이번에 우리도 DJ HONDA 랑 Dilated Peoples의 라카(Rakka)랑 한곡을 했는데, 일본 한국 미국에서 이메일 주고받으면서 작업 했어요. 이젠 모든 게 가능해요. 다 오픈 하고 싶어요. 정확히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고 싶어요... 동료들한테.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이 물어보면 전부 다 말씀 드리는데, 막상 우리가 했던 방식을 들어보면 너무 뭐가 없으니까 사람들이 좀 당황해요. 오히려 (웃음).
힙플: 아이튠즈 힙합/알엔비 앨범 차트 1위도 했고, CNN과의 인터뷰 등,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국외에서도 에픽하이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데, 맵 더 소울 설립 당시부터 꾸준히 진행 해온 국외 활동에 대한 계획은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 될 예정인가요?
T: 일이 많이 들어와요. 프로듀싱 요청, 영국투어도 들어왔었고, 누구랑 작업하고 싶냐하는 이런 하이프로파일 한 것들도 들어오고, 이런 저런 제안 들이 천천히 들어오고 있어요. 아마도 CNN 방송이 나간 후로는 그게 더 급증할 것 같아요. 근데 일단 이번 앨범을 냈고, 국내활동을 오랜만에 제대로 하는 거라서 영국투어도 시간이 겹쳐서 못하게 됐어요. 여기 활동을 포기하면서까지 국외활동을 우선시 하지는 않아요.
M: 좋은 기회들이 들어올 때마다 잘 판단해서 천천히 똑똑하게 진행할겁니다. 절대로 급하지 않게. 아마 에픽하이 셋이 다시 뭉쳤을 때는 처음부터 여행으로 잠깐 가서 지평을 한 번 넓혀보고 싶어요. 다행히도 거기서는 우리가 어린 편이거든요. 거기서는 마흔 이하면 어린 거예요... 애들 취급해요. 여기서는 완전 큰 형들 혹은 심지어 아저씨라는 말도 듣고 그런데, 거기서는 완전 아이들 취급해요. 그래서 아직 시간이 많아요.(웃음)
T: CNN 인터뷰할 대 패럴(Pharrell Williams)한테 같이 작업하자고 러브콜 던졌는데, 보겠죠? (웃음)
힙플: 이번 에필로그는 투컷이 빠진 상태에서 만든 앨범 첫 번째 앨범인데요. 투컷의 공백이 크게 다가왔던 때는 언제인가요? 음악 내/외적으로.
T: 저는 turntable을 되게 좋아해요... 하나의 악기로써. 근데도 이번 앨범에는 스크래치가 아예 배제됐죠. 프리즈(dj friz of Planet Shiver)나 이런 훌륭한 친구들이 해도 되는데, 투컷이 아니니까.
M: 투컷이 없기 때문에 전형적인 힙합 트랙도 많이 줄었고, 타블로가 만드는 감성 위주의 곡들이 많죠. 근데 저희가 워낙에 앨범을 많이 내는 팀 중에 하나이고, 그 중에 하나의 앨범이니까,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 가기보다는 이런 앨범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아요.
T; 없으니까 사람들이 공백을 더 느끼는 것 같기도 해요. 있을 때는 사람들이 뭐, 존재감 없다는 식의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없으니까 갑자기 애써 존재감을 찾아요. 있을 때 잘해주지 (웃음). 애써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힙플: 투컷씨는 잘 지내시나요?
T: 어제 전화 왔는데, 아이튠스 때문에 신나서는 자기 나오면 나오는 순간부터 아이튠스 힙합차트 1위 가수냐고... (모두 웃음) 그래서 그냥, 더 열심히 해가지고 뭔가 제대로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해보겠다고 이야기 했죠.
힙플: 이번 에필로그는 [e] 앨범 이후 6개월 만의 새 앨범이면서, 당분간 마지막 앨범이라던데, 어떤 이야기인가요?
T: 셋이 뭉쳐서 에픽하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낼 때는 빨라도 2013년? 10주년이죠. 우리는 10주년을 시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새로운 시작으로. 이제까지는 한 느낌의 에픽하이가 있었다면, 10주년부터는 좀 더 큰 뮤지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꿈도 있으니까요. 약간 각오 개념으로 타이틀을 에필로그로 한 거죠. 근데 뭐, 보장된 건 아니잖아요... 사실. 그때 가서는, 우리가 음악을 되게 못 만들 수도 있고..(모두 웃음)
힙플: 그럼 그...
T: 엇! 투컷 문자왔어요. '첫 방 잘 해 주삼' (웃음) 이거 봐요. 우리 투컷 아바타라니까. (웃음)
힙플: 그럼 그.. 언더그라운드 ep 는 그 와중에도 안 나오나요? (하하하, 모두 웃음)
M: 저는 이제 이 이 이야기만 나오면, 웃음 밖에 안 나와요.
T: 그걸 할 수 있을 때는 그 때였는데, 지나갔어요... 솔로 앨범이라...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진심으로 자신이 없어요. 뭐, 'Supreme 100' 끝 날 때, ‘Supreme 2010~!' 했지만, 근데 그때는 또 자신이 있었어요. 생각해봐요... ’100마디 랩‘을 딱 끝냈으니까, 뭔가 자신감이 만땅 찼을 거 아니에요.(웃음) 그러니까 끝에 그런 괜한 걸 던져놨는데, 지금은 정말 자신감이 없어요. 뭐, 그래도 어떻게 될지 모르죠... 심심해지면 혹은 근질근질 해지면.(웃음)
힙플: 에필로그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T: 이제서야 앨범 소개... (웃음)
M: 마지막으로 누구나 다 편하게 들을 수 있을 만한 음악을 만들자라는 이야기를 애초에 정해놨고, 작업 중에는 조금이라도 실험이 들어갈 때 서로 바로바로 저지했죠.(웃음)
T: 서로 저지한 적은 없어요. 미쓰라가 저를 저지했죠. 미쓰라가 저한테 이야기했던 게, ‘형 시도하고 실험하고 그런 게 꼭 좋은 음악은 아니다’ 라는 말 이었어요. 근데 이 말이 정말 반박할 수 없는 말이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잡음’이라는 노래에 미쓰라가 녹음을 다 해놓고 난 다음에 제가 리듬 편곡을 바꿨어요. 근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시끄러운 인더스트리얼 밴드 음악 같이 만들었거든요... 심하게. Nine inch nails처럼 만들었는데, 저는 너무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었거든요... 진짜 열심히 해서 완성해 놨는데, 미쓰라가 한 번 듣더니 아니라고 그래서 다시 바꿨어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처음으로 이렇게 멤버의 말을 잘 수용한 것 같아요. 좋은 것 같아요. 뭔가 이번 앨범에서는 처음으로 미쓰라가 제 가사도 터치하고 그랬거든요.(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그럼 'Run'이 타이틀로 선정 된 계기는요?
M: 우리가 제일 잘 쓰는 가사, 제일 잘 하는 음악인 것 같아요. 뭐 우리가 봤을 때, 힙합도 잘하기는 하지만..
T: (미쓰라를 바라보며) 잘해?
M: 못하지는 안잖아?(웃음) 어쨌든, 그래도 우리가 정말 잘하는 건 사람들한테 희망 줄 수 있는 음악이 아닌가 싶어서 Run을 타이틀로 정하게 됐어요. 물론 앨범 안에 다른 소재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제일 잘했던 것 혹은 사람들이 제일 많이 기억하고 들어줬던 노래들은 희망을 주는 노래였던 것 같거든요.
T: 미쓰라가 지금 한 답변을 내가 했으면 한 15분?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온갖 예를 들면서...(웃음) 음. 미쓰라의 이 정리해서 딱 할 말만하는 이 모습이 참 부러워요.
힙플: 타이틀 곡 run을 비롯해서, 잡음 등, 록 적인 요소가 귀에 들어오는 트랙이 있었는데, 어떤 영향인가요?
T: 단순하게 그냥 기타 소리를 좋아해요. 특별히 뭐, 록과 힙합을 섞겠다는 이런 포부도 없고요. 저는 그냥 기타소리가 좋고, 들으면 뭔가 들끓게 해요. 예전에 록 음악을 많이 들어서 그런 것들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RUN은 기타가 들어있을 뿐이지, 록이라고는 이야기 할 수는 없는 심플한 팝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힙플: ‘Run’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바보’와 ‘Coffee’ 는 오히려 두 분의 비중을 보컬 분들에게 더 크게 할애하신 것 같아요. 어떤 이유가 있나요.
T: 이유 있죠. 에픽하이는 외부 프로듀싱을 진짜 많이 안 해요. 거절을 99% 하거든요.
힙플: 심수봉씨는 정말 행운이시네요.
T: 심수봉 선생님은 심수봉 선생님이시니까요... 제가 초대를 받은 거죠.(웃음) 어쨌든, 저희가 외부 작업을 많이 안하다 보니까, 때론 보컬리스트한테 주고 싶은 노래들을 만들고 싶은 그 욕구가 있어요. 노래를 살리다 보니까, 우리를 죽이게 돼요.
M: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억지로 랩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팀이라고, 굳이 안 어울리는데, 16마디 쭉 하고, 사비(HOOK) 하고 바로 또 랩하고.. 어떤 힙합의 공식 패턴? 이제 좀 아닌 것 같아요.(웃음) 왜냐면 지루해지는 것 같아요. 랩을 아무리 잘해도, 그 곡이 주는 느낌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느낌까지 죽여가면서 랩을 그 위에 얹는 건 아닌 것 같아요.
T: 옛날 015B나 유희열 형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그 노래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 잘 표현하는 사람이 부르고... 특별히 꼭 불러야 되는 사람이 없고 작곡자/작사가로 충분히 만족하면, 그렇게까지 비중을 생각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M: 약간 힙합을 너무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멘트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웃음) 근데, 저희는 이제 음악적으로 잘하고 싶은 것만이 지금 욕심이라 서요. 뭔가, 랩을 너무 잘하고 싶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그냥, 그 곡에 맞게 너무 세지도 않고 그냥 음악에 잘 맞게 할 생각이에요.
힙플: 장르 등에 구애 받지 않는 ‘음악’ 자체의 욕심이군요. 그럼 Bumkey(범키)와 성아 이 두분과의 인연은요?
T: 범키는 친한 동생인데, 그걸 떠나서 목소리가 너무 예뻐요. 저는 그렇게 막 굵직하고 남성적인 목소리를 별로 안 좋아해요.
M: 나? (하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트로트가 어떻게 수록이 됐는지..(웃음)
T: 제가 만든 곡이 아니니까요.(웃음)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범키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같이 하게 됐고, Coffee는 원래 수록곡이 아니었어요. 원래 인스트루멘탈이 한 곡이 더 있어서 10곡으로 완성을 다 한 상태였는데, 저희를 떠올렸을 때, 여자 보컬의 목소리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보컬을 잘 골라서 노래에 되게 잘 쓴다 이거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거에 우리음악에 매료 되는 사람들을 좀 생각을 하게 된 경우의 트랙이에요. 원래는 여자 목소리가 아예 없는 앨범이었는데, 막판에 들어온 곡이죠. 성아씨는 Mr. Sync의 소개로 섭외가 된 분이고요.
힙플: 위곡들과는 반대 성향의 곡인 Wordkill 은 [e] 앨범의 말로맨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M: 워드 킬은 2년 전 쯤에 작업해 놓은 곡이에요. 5집 만들면서 만들었던 곡인데, 말로맨 하고 비슷하긴 하지만, 그 때는 좀 더 극적으로 생각했던 주제에요.
힙플: 어떤 계기가 있으셨던 건가요?
M: 그냥 그 당시에 인터넷 댓글이나 이런 것도 있었을 텐데, 생각해 보면 말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한테 되게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배웠으니까, 그거 때문에 썼던 가사들이에요. 5집 만들던 그 당시에 곡들이 많고 그래서 잠깐 킵(keep) 해 놓은 곡인데..(웃음)
T: 말로맨은 약간 잡스럽게 말하는 사람들 까는 거고, 이 곡은 상처주기 위해서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거죠.
힙플: 이어서, 잡음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M: 잡음은 헤어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헤어짐이나 이런 것들이 서로 좋아하면서 사이좋게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그 때가 되면 다들 서로에 대해서 굉장히 좀 악감정을 갖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거 연상하면서 쓰게 된 곡이에요. 제 이야기는 아니고요.(웃음) 그리고 솔로 곡이 아니었어요... 이 곡은.
T: 제가 미쓰라의 랩을 듣고 안 하게 됐죠. 원래 미쓰라의 2절 랩이 돼 있었거든요.
M: 주제를 결정하고, 다음 날 제가 2절을 하게 될 줄 알고 써서 왔는데... ‘솔로 곡해’ 그러더라고요.(웃음)
T: 쓰라가 너무 잘한 거예요. 그러니까, 부담스러워서 제가 랩이 안 나오더라고요. 잘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만든 비트에 랩을 못하는 거죠.(웃음) 그래가지고 몇 번 하다가, ‘야 나 랩 너무 못한다. 네가 다해 라.’ 그렇게 된 거죠. 못 할 때는 안 해야 돼요.(웃음)
M: 타블로가 말한 것처럼 제 솔로 곡이 돼서, 1절을 녹음을 했는데 다 하고 보니 이게 마치... 내가 헤어져서 이렇게 쓴 것 마냥 나올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을 했어요... 왜 내 솔로곡이 이런 게 돼야 되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혹시, 음악을 제외 한 삶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M: 생각을 해보긴 해봤는데, 정말 막막해요. 마땅히 이거 말고 전념한 게 없으니까요. 갑자기 내년부터 ‘아 난 집 지어야지.’ 이러기가.(웃음) 왜냐면, 하려는 다른 것에 대한 공부를 해야 되는데, 그 공부를 하는 것도 좀 막막하고, 제일 잘하는 게 이건데 갑자기 딴 거 하기가. 근데 그런 생각은 있어요. ‘뭔가 사이드로 준비하긴 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 혹시라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잖아요... 음악을. 생각은 하는데, 막막하네요.
T: 저 같은 경우는 되게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음악이라도 하니까 좀.(웃음)
힙플: ‘잘 하는 거니까’ 라는 것 말고, 계속 음악을 할 수 있게 지탱해주는 것들이 있다면요?
M: 욕심인 것 같아요. ‘더 잘 되겠지.’ , ‘다음에는 저번에 못한 거 다시 해봐야겠다.’ 라든지의 그런 욕심. 그리고 저는 최근에 들어서 한 동안 잃었던 랩의 재미를 찾아서요.
힙플: 한 동안 잃었던?
M: 왜냐면 그동안 힙합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것이 조금 있었는데, 그걸 조금 털어냈거든요. 그 뒤로는 재미 삼아서 그냥 쓰던 가사들도 많고 해서, 이번 앨범 작업 할 때는 진짜 빨리 끝냈죠. [e] 앨범 끝나자 마자부터 가사 계속 쓰고 있었으니까요. 대신 프로듀싱을 안 하죠. 1년에 한 곡씩 만들었는데, 그 곡도 안 만들고 공책 한 세 개 채워놨으니까.(웃음)
T: 저는. 음악을 계속 하는 이유가... 이제는 가족이 에픽하이도 있지만, 내 새로운 가족도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제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음악을 계속 열심히 하는 거니까요. 갑자기 여기서 모험적으로 딴 짓을 하는 거는 오히려 그 사람들한테 실례가 되는 거니까, 더 더욱 열심히 해야죠. 죽을 때 까지 해야죠. 랩 하는 할아버지 돼서 애들 발라버릴 예정. (웃음)
힙플: 개인적으로 궁금할 수도 있는 건데요, 연예인으로써의 명예나 위치에 욕심이 있으신 편인가요?
T: 없어요.
M: 하면 좋고, 안 하면 말고라는 게 작년에 확 생겼는데요. 아니 뭐, 인간적으로 하면 좋기야 좋겠지만 그거를 굳이 ‘꼭 해야 돼’ 이러면서 그거를 위해서 모든 걸 바치는 그런 패기는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 만족감이 벌써 들었어요. 아이튠스 1위 한 것만으로도 이번 앨범은 이제 됐다.(웃음) 소박해요, 저희는. 그냥 여기서 더 욕심이 있다면 국내에서도 우리 음악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정도.
T: 유명세로만 얻을 수 있는, 혹은 채울 수 있는 만족 같은 게 없어요, 전.
힙플: 힙합을 비롯한 인디 뮤지션들이 음악을 떠나 다른 일을 찾는 경우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두 분께서 힘이 되는 메시지를 주신다면?
M: 만약에 저희가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라면, 작년의 저희 모습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DIY.' 많이들 불평은 하면서 실제로 열심히 안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뮤지션이니까, ‘음악으로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화려하지 않은 일은 피해요. 자신을 알리기 위해 이 짓 저 짓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죠. 근데,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해야죠. 세상이 맞춰주기만 기다리는 건 아니죠. 자신을 알려야지 알아주는 거니까, 음악도 열심히 하고, 남는 시간에 그걸 알리기 위한 것들을 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너무 좋은 매체들이 널려있으니까요. 트위터를 비롯해서, 마이스페이스(http://www.myspace.com)등등. 그러니까, 찾아서 하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이 피알 부분을 더 하는 것이 아무래도 자기 앞길에 있어서 음악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T: 너무 쉽게 포기하지만 않으면 되는 것 같아요. 당장 인스턴트 한 반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도 음악을 한지 10년 됐지만, 사람들한테 알려져서 좋은 환경에서 음악 한 것은 얼마 안됐어요. 10년의 절반은 완전 개고생이었거든요. 저희가 그런 것처럼, 계속 인내하고 해봐야죠. 그냥 그룹 하나 만들어서 1년 해봤는데 안 되면 찢어져서 다른 그룹 만들고, 이름도 바꿔보고... 계속 그렇게 하면 답이 안 나와요. 꿋꿋이 해봐야죠. JK(Drunken Tiger) 형도 좋은 예인 것 같아요. 한 때는 힙합을 우리나라에 소개했던 사람 중의 한 명으로써 거대한 인기를 끌다가, 엄청나게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잖아요. 심지어 힙합 매니아들 마저도 서포트를 안 하고, 그 사람의 이력과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가지는 것도 떠나서 약간 등 돌리던 때가 있었어요. 그 때, JK 형 자주 봤는데요, 겉으로 티는 안 냈는데, 아마 되게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아요. 근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끝까지 하니까, 대한민국 힙합의 정상에 우뚝 서 있잖아요. 이제는 끄떡없다고 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jk 형이 겪는 걸 겪었으면 그만 두었을 거예요... JK형이 안 그만둔 건 그게 바로 음악의 힘인 거죠.
M: 그리고 그것도 필요해요. 좀 음악을 한다고 해서, 굳이 막 이렇게 음악가로써 여유 있는 삶을 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진짜로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안자고 더 노력해야 되는 것 같아요. 잘 되는 사람들을 보면 대 부분 그렇더라고요. 저도 되게 게으른 편인데, 그렇게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M: 김용준 사장님, 사진 좀 보내주세요. (웃음)
힙플: 아, 정말 마지막으로 올 8월에 힙합플레이야가 10주년을 맞습니다. 한 말씀 해주세요-
M: 힙합플레이야. 거의 시작이 저랑 비슷해요. 제 역사와 함께 가고 있는.(웃음) 저보다 좀 빠른 것 같은데, 그 때부터 제가 힙플을 봐왔는데요, 사실 사이트 하나를 유지하기도 힘든데, 10년이나 해왔다는 건 굉장히 질긴 사람들인 것 같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근데 그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들만이 유지해 갈 수 있는 거니까,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죠. 우리나라에 힙합 들어오고 나서 가장 먼저 시작한 힙합 웹진이면서 아직도 힙합만을 다루고 있는 좋은 곳 같아요.
T: 저는 힙플이 발전을 위해서 좀 더 냉정해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모두를 수용하기 위한 것도 이해하고, 거의 유일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써 모두를 받아주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힙합플레이야 뉴스에도 올라오기 너무 쉽고, 전체적으로 그 사이트 내에서는 알려지기가 너무 쉬워요... 너무 너그러우니까. 근데 그렇게 되면 뮤지션들이 착각을 할 수도 있어요. 아주 작은 것을 이뤘는데도, 굉장히 큰 것을 이뤘다고 생각 할 수도 있고, 혹은 ‘내가 생각보다 잘 나가는구나.’ 라고 착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사이트에서 리플 많이 달리고, 글들만 많아도 온 힙합 씬이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구나라는 착각을 할 수 있는데, 현실은 아니거든요. 굉장히 단면적인 거잖아요. 그런 걸로 자뻑이 생길수도 있단 말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뻑이 생기면 음악에 해롭다고 생각해요. 자뻑이 생기면서 서로 싸우기 시작하고, 거만해지고, 음악의 질도 떨어지고... 자격 없는 자랑을 하게 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니까, 좀 더 냉정해 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뉴스거리가 아니면 올려주지 말고, 뭔가 성과를 이뤄낼 때 까지는 그냥 아무나 등단시켜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절대로 다른 사람들의 기회를 절단시키고, 박탈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걱정 되어서 그래요. 진짜 농담이 아니고, 어린 친구들이 이럴 것 같아요. 집에서 친구들이랑, ‘힙합 그룹 만들래?’ 한 다음에 일주일 쯤 지나서, 대충 뭐 하나 녹음하고, 그럴싸한 보도자료 써서 힙합플레이야 뉴스에 띄울 수 있거든요. 근데 그렇게 되면 ‘음악하기 되게 쉽다.’를 떠나서 ‘힙합음악하기 되게 쉽다.’ 이렇게 될 것 같아요. 학교에 가서 그러겠죠...‘야 나 힙합 웹진에 뉴스 뜬 것 봤냐? 사진 봤냐? 나 데뷔 했어'. 그럼 딴 애들이 ‘나도 힙합 해야겠다. 힙합은 되게 쉽나보다’ 이렇게 오해 할 것 같아요.
M: 소개해 주는 자체는 되게 좋은데, ‘이게 잘하는 거다’ 라는 걸 소개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정말 이 사람이 잘하는 거다. 이 사람이 이슈다라는 걸 보여주면 대중들도 잘 따라올 것 같아요. 이게 잘 하는 거구나 하면서.
힙플: 뼈와 살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에픽하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 링크 | 맵더소울 (http://www.mapthesoul.com)
이미지 제공 | 울림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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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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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Storm : a Night Record ' The Quiett ' 인터뷰
힙플: 3년여만의 새 앨범이에요. 음악 작업 외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The Qiett (더 콰이엇, 이하; Q): 3집 앨범 발매했을 때가 제가 23살 이었어요. 그때까지 어린 나이에 굉장히 바쁘게 살아와서요.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뭔가 ‘다시 한 번 나에 대해서 돌아봐야겠다.’ 했던,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 시간을 많이 보냈던 것 같아요.(웃음)
힙플: 더 콰이엇은 찾았나요?
Q: 저는 찾았어요. 그 때 그때 찾고.. 다시 찾고 이런 식이잖아요. 찾았죠.
힙플: 아, 그럼 말씀하신 시간을 통해서 찾은 더 콰이엇은 어떤 사람이던가요?(웃음)
Q: (웃음) ‘나는 어떤 사람이구나’ 라는 그런 것보다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 더 중요했어요.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잖아요?(웃음) 근데 그 때 조금 많이 벽에 많이 부딪혔던 것은 언더그라운드라는 것 이었거든요. 사실 저는 그 때도 언더그라운드에서도 현실적인 부분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채우던 시기였는데도 뭐랄까.. 행복하지 않았어요. 정말 이게 내가 언더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전부인가라는 물음도 해봤는데, 주위에서는 ‘자꾸 그게 다다. 올라가라’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는 이전의 인터뷰에서도 했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도 고민에 빠졌었거든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중요했던 것이 -음악 하면서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은 처음인데- 올라 가냐, 마냐 이런 것이 아니라, ‘내가 여기서 더 즐거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어요. 사실, 즐거우면 되는 건데, 그 시기에는 이 게임이 즐겁지가 않았거든요. 디테일하게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그 고민에 대한 답은 찾았죠. '나는 이게 정말 좋다‘라는 결론이요.(웃음)
힙플: 그럼 이번 앨범은 그 고민 끝에 나온 앨범인가요?
Q: 근데 그 고민을 몇 번 넘기고 나온 앨범이라서 그 고민과는 별로 상관없는 앨범이에요.(웃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더 즐길 수 있고, 나는 이게 정말 좋다라는 결론을 내린 다음 계속 작업을 해오면서 만든 앨범이거든요.
힙플: 아, 그렇군요.(웃음) 앨범 이야기는 잠시 뒤에 하도록 하고요, 새 식구들도 많이 늘어난 소울컴퍼니의 최근 분위기는 어떤가요?
Q: 라임어택(RHYME-A-)이나, 제리케이(jerry.k)는 회사원이라서, 회사 일 때문에 많이 바빠요. 그래서 거의 음악작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공연이나 다른 부분에도 참여를 하기가 힘들어서 좀 아쉬워요. 그리고 저희의 새 식구들이라 비다로까(Vida Loca), 크루셜 스타(Crucial Star), 지슬로우(G-Slow) 이정도인데, 그 친구들이 굉장히 열정적이라서 저희한테 굉장히 많은 활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힙플: 신인들 중에 비다로까는 더 콰이엇의 학생이었다던데요?
Q: 네, 제가 강의를 한 3년여 정도 했었는데, 그 사이에 재능이 있는 분들도 몇 분계셨어요. 그 분들 중에는 다른 레이블에서 프로듀싱을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소울 컴퍼니 뮤지션 중에는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와 비다로까가 저한테 배운 적이 있죠.(웃음) 이 두 친구는 저와 자주 연락을 하고 제 작업을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이 게임에 흡수 된 케이스에요. 비다로까는 골든 보이(Golden Boy Training Academy) 앨범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친구가 처음에 배우러 왔을 때가 고 2였는데, 그 때부터 가능성이 보이더라고요. 근데 ‘가능성 있다, 잘 한다’ 이런 이야기는 안 했어요. 왜냐면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 자만에 빠질 수 있는 나이라서.(웃음) 그렇게 배우기를 시작하다가, 고3이 되니까, 수능 때문에 못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배울 생각이 있으면 수능 끝난 뒤에 오라 그랬는데, 수능 끝나고 왔어요,(웃음) 다시 왔을 때, 정말 놀란 게 공부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비트 만드는 실력이 되게 좋아져서 왔어요. 어느 정도의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서 왔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에 수업을 좀 하다가, ‘너는 지금 언더그라운드 앨범에 곡을 수록할 수 있는 퀄리티(quality)는 되니까, 한 번 괜찮으면 곡 있으면 들려줘보자’ 하고는 수업은 종료하고(웃음) 제 믹스테잎에서 처음으로 ‘Vida Loca Interlude’ 를 실으면서 이 친구의 커리어가 시작 된 건데, 사실 이 곡으로는 큰 주목을 못 받고, 앞서 잠깐 이야기 한 골든 보이 앨범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죠.
힙플: 상당히 자연스럽게 소울컴퍼니에 합류 했네요. 그럼 이런 케이스와 오디션 등으로 소울컴퍼니의 영입 방식을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아티스트를 선택하는 기준은 어떤 건가요?
Q: 크루셜 스타를 발탁한 오디션 같은 경우는 되게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이런 오디션은 앞으로 웬만하면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애로사항이 많았거든요.(웃음) 어쨌든, 저희 기준은 당연히 실력을 보죠. 그러니까 그 때 그 순간의 실력도 보지만 잠재력도 보는 거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어떤 느낌이 있어요...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지만, ‘이 사람은 소울 컴퍼니의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요. 이건 저 뿐만 아니라, 저희 소울 컴퍼니 모두의 느낌이에요.
힙플: 그럼 앞서 말씀 드린 뮤지션들도 있고 해서 이제 많은 식구들이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영입 할 계획인가요?
Q; 네 그럼요. 저희는 좋은 뮤지션들이 있다면 혹은 그 친구에게 솔컴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은 많죠.
힙플: 어떤, 수 적인 것도 고려 된 말씀이신가요?
Q: 숫자는 많은데, 말씀드렸듯이 직장인들도 있고 해서 요즘에는 어떻게 보면 소울 컴퍼니에 사람이 없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키비(Kebee) 형 같은 경우도 업무적인 것에 매진을 하고 있고 하다보니까,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아티스트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영입은 계속 될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이제 새 앨범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웃음) 아주 좋은 반응인데요. 간단한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Q: 이 앨범은 그냥 제목 그대로 해석하셔도 될 것 같아요. 밤에 관한 사운드와 이야기들인데 제가 보는 제가 겪어 온 저의 밤이죠. 더 콰이엇이 들려주는 서울의 밤이랄까요? 이게 딱 적당한 표현 같아요. 그렇게 큰 의미와 심오함을 담고 있는 앨범은 아니거든요.(웃음)
힙플: 이번 앨범의 크게 주목된 점 중에 하나가, 이전의 앨범까지는 셀프 프로듀싱(*3집 랍티미스트(Loptimist)의 곡 제외)으로 앨범을 만들어 오셨는데, 이번 앨범에 이르러 많은 프로듀서들이 참여했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Q: 말씀 하신 대로 제가 그 동안 제 앨범을 혼자 프로듀스를 해 왔는데,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몇 몇 프로듀서들을 생각하게 된 거죠. 원래 처음에는 세 곡 정도만 받을 생각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계획에서 늘어난 거죠. 일단 저는 되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요.(웃음) 어쨌든, 프로듀서의 곡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처음에 앨범의 콘셉트를 정하고 나니까, 저의 혼자의 힘으로는 이 콘셉트로 채우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쉽게 말하면 도시의 밤을 표현할 수 있는 전문적인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이제 제가 생각하는 이런 음악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떠올렸을 때 떠오른 사람들이 이번 음반에 참여한 분들이에요.
힙플: 처음부터 외국프로듀서들을 생각하셨다면, 기획이 꽤 오래 걸렸겠네요?
Q: 꽤 길었던 것 같아요. 섭외가 이루이진 게 1년 전이었으니까요.
힙플: 그렇군요. 말씀하신 외국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이야기 부탁드릴게요.
Q: 일단, 외국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ZO!(이하, 조)였어요. 이 분 같은 경우는 힙합 비트도 만들지만, 힙합 프로듀서는 아니라서 힙합 팬들/뮤지션들에게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아요. 이 분이 한 힙합 작업이 리틀 브라더(Little Brother) 앨범에 한 곡을 쓴 것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아무튼, 소울(soul) 쪽에서는 어떤 숨겨진 보석 같은 분으로 혼자 악기 연주를 다 하면서 곡을 만드는 그런 좀 약간 천재 스타일의 뮤지션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고등학교인가 음악 선생님이기도 해서, 유투브(youtube.com)에 자기 학생들 연주하는 거 올리고... 뭐랄까, 뭔가 음악인의 평화로운 삶이다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분이에요. 이 인터뷰를 보고 있는 분들은 꼭, 이 분의 음악을 찾아서 들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거의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 앨범만 만드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재즈(jazz) 혹은 소울 그리고 얼반(urban)에 대한 표현력이 장난이 아닌 분이거든요. 그 사람을 아는 사람은 정말 좋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말 천재적인분이거든요. 이 분의 곡이 너무 좋음과 동시에 제 앨범에 꼭 필요했서 처음으로 섭외를 시도한 분이에요. 제가 알기로 곡을 많이 쓰고 이런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컨택(contact)을 들어갔죠. 마이스페이스(myspace.com)로 쪽지를 보냈는데, 씹혔어요. 다시 보냈는데... 또 씹혔어요.(웃음) 근데 앨범에 꼭 필요했기 때문에 한 번 더 보냈는데, 다행이 답장이 왔어요. 조금 감동한 것 같더라고요. 세 번이나 쪽지를 보내니까.(웃음) 세 번째도 답장이 안 왔다면, 아마 포기했을 텐데.(웃음) 조와는 이렇게 작업을 하게 됐고, 이 곡(LOVE/HATE)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리자면, 이 곡을 받았을 때, 진보(JINBO) 형이 떠올랐어요. 진보 형의 그 디트로이트(Detroit) 스타일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조도 디트로이트에서 자라면서 음악을 공부 한 사람이라서 디트로이트 느낌이 조의 장점이라 서요. 근데 진보 형의 음악적 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섭외하기 굉장히 힘들어요. 하지만, 조 라는 걸 알고는 굉장히 놀라면서 흔쾌히 응해 주셨죠.(웃음) 사실, 앨범 발매 일정 때문에 데드라인을 못 지켜주셔서 다른 보컬을 찾겠다고 말씀드렸던 적도 있는데,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내가 꼭 해야 된다. 그래야만이 디트로이트 스타일이 온전히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라는 소울 풀한 멘트를 해주셔서 조금 더 기다려서 작업하게 됐죠.
힙플: 미츠 더 비츠(mitsu the beats, 이하: 미츠)의 곡은 질감이 조금 달랐던 느낌의 곡이기도 한데요.
Q: 사실, 그런 스타일은 별로 상상하지 않았어요. 물론 그런 재지(jazzy) 한 스타일의 대표주자이긴 하지만, 저는 미츠의 다른 스타일을 생각했거든요. 기존의 그 재지 한 스타일 보다는, 뭐랄까 쿨 한 느낌의 곡을 상상하고 부탁을 했는데 이 곡(Old Records)이 왔죠. 물론 저의 앨범 설계도 안에 처음부터 있던 뮤지션이고요... 음. 이 분의 섭외는 게이글(GAGLE)의 내한 공연이 때, 함께 무대에 선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형한테 부탁드려서 만나게 됐어요. 근데 미츠는 영어를 못하고 저는 일본어를 못해서 의사소통은 전혀 안 됐죠.(웃음) 근데 같이 오신 재지스포츠(jazzy sport)의 대표 분이 영어가 돼서 작업 이야기를 꺼냈더니 이메일로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제 바로 앞에 있는 미츠에게는 곡을 달라는 눈빛을 보냈고요.(웃음) 그렇게 이메일을 주고받아서 작업을 하게 됐는데, 그 시기가 미츠가 굉장히 바쁠 때였어요. 게이글 앨범이 나와서 유럽투어를 진행하던 시기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메일로만 연락을 하다보니까 연락이 힘들었는데 그러다보니까, 제 발매일이 다가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미츠는 힘든 건가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곡을 보내더라고요. ‘이곡이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구성도 이렇게 짜봤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저는 놀랐죠..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곡을 보내주니까(웃음) 그래서 ‘웬 떡이야’ 하고 이틀 안에 녹음해서 보냈죠. 왜냐면 그런 바쁜 사람들한테는 빨리 보내줘야 진행이 되잖아요.(웃음)
힙플: (웃음), KEV BROWN, Jake One(이하, 제이크 원) 에 대해서도 이야기 부탁드려요.
Q: KEV BROWN은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프로듀서에요. 그 때가 이 분의 전성기라서요.(웃음) 근데 이 분이 사실 요즘에는 활동이 뜸하긴 해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제가 알기로는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수요가 줄어서 힘든 것 같더라고요. 미국도 음반 시장 자체가 많이 죽은 것 같아요. 제가 이번에 마스터링 때문에 뉴욕 가서 놀란 게 CD 매장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일본만 해도, 타워 레코드, HMV 다 살아있는데.. 뉴욕에는 다 없어졌어요. 저 구석에 작은 중고 매장은 있지만, 차라리 우리나라가 큰 매장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수요가 전체적으로 줄어서 미국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도 힘들어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KEV BROWN이 마이스페이스를 통해서 자기가 예전에 만든 비트들을 곡 당, 200달러에 팔고 있었어요.(웃음) 안 그래도 저는 곡을 받을 생각이었던 터라, ‘오 나이스다!’ 하고 200달러에 한 곡을 사서 그 곡에 작업을 해봤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나더라고요. 아무래도 예전 비트라 소스도 열악했고, 뭔가 좀 더 좋은 게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연락을 했죠. 가격은 상관없으니까 좀 더 돕한 거를 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역시나 처음에는 답이 없었죠.(웃음) 이 분은 또 좀 새침한 스타일이더라고요.(하하, 모두 웃음) 되게 무뚝뚝한 편이라서 이메일을 받아 보면, 두 줄 이상이 없어요.(웃음) 어쨌든 계속 요청을 해서 작업을 하게 됐는데, 비싼 곡이라면서10곡을 보내주더라고요. 그 중에 골라서 구매를 했는데 하고는 작업을 하는데, 제가 제일 처음으로 작업을 했던 곡은 사실 ‘Game Theory' 말고 다른 곡이었어요. 근데 이상하게 작업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곡으로 줄 수 있겠냐고 요청을 했더니, ‘너 그거 쓴다 그러더니 왜 바꾸냐’(웃음) 그러더라고요. 근데 이 분이 프로듀서이면서 랩을 꽤 잘하시는 래퍼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접근을 했죠. ‘그런 거 있지 않냐.. 가사 생각보다 잘 안 나온다. 그리고 니가 보내준 곡에서 다른 걸 골랐는데 이건 잘 할 수 있겠다.’ 했더니 쿨하게 오케이 해줬어요.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 두 달이 걸렸다는 거죠.(하하하, 모두 웃음) 진짜 KEV BROWN이 꿈에 나올 정도로 긴 시간이었어요.(웃음)
그리고 이제 제이크 원하고는 앞서서 말씀 드린 세 명의 프로듀서와의 작업을 해내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이제 이런 프로듀서를 대하는 노하우가 쌓였으니까요. 그래서 한 분을 더 섭외해야겠다고 한 게 제이크 원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듀서거든요. 물론 이번 사운드 콘셉트에 딱 맞는 사람은 아니지만, 뭐라고 해야 될까.. 어쨌든 좋은 곡을 쓰는 사람이고, 어떻게 보면 힙합 팬들한테 알려진 스타일이 그 사람의 하드코어 한 비트 밖에 없는데, 비트 부틀렉(bootleg)을 들어보면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분이란 걸 알 수 있어요. 저는 그걸 들어와서 알기 때문에 하드코어 한 거 말고 스무드 한 걸 받아보려고 컨택을 하게 됐는데, 의외로 되게 쿨 했어요. ‘내가 한 곡에 이 정도 받으니까, 곡 들려줄게.’ 하더라고요.(웃음) 그렇게 해서 곡을 처음에 10 개 정도 받았는데, 그 중에 한 곡이 ‘NEVER Q.U.I.T.T)이에요. 이번 앨범의 스타일과 딱 맞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안 쓸려고 했는데 너무 좋아서 수록하게 된 곡이고, 그 뒤에 한곡을 더 받고 싶어서 요청을 했죠. 그랬더니 제이크 원이 어떤 스타일을 원하냐고 하더라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이 사람의 비트 부틀렉을 꽤 많이 갖고 있어요. 그건 어디서 났냐면 프리마 비스타가 비트 오타쿠 라서(웃음) 프로듀서들이 낸 적도 없는 부틀렉들을 많이 갖고 있어요. 어느 정도냐면, 하루 종일 그것만 찾고 있는 대단한 오타쿠 친구죠. 어쨌든 그 중에 제가 굉장히 좋아한 비트가 ’Lonely One'의 그 비트에요. 그래서 그걸 보내면서 이런 스타일 되게 좋아한다고 이메일 보냈죠. 그랬더니, 제이크 원이 ’이거 어서 났어?‘라고 되물어서 당황했죠.(웃음) 이 곡이 저한테 있어서 놀라는 눈치긴 했는데, 주인 없으니까 쓰라고 해서, 쓰게 됐죠.
마지막으로 Beatchild는, 캐나다 프로듀서인데요. 유명하진 않죠. 캐나다 힙합음악들이 우리나라에 소개도 안됐으니까요. 어쨌든, 이 사람은 키비 형이 2년 전에 일본에 가서 이 사람의 앨범을 사온 적이 있어서 알게 됐어요. 영국에 BBE 레이블이 있잖아요? 거기서 나왔던 앨범이라 사온 것 같은데, 되게 좋다면서 소개 시켜준 뮤지션이에요. 그 때 알게 됐고, 이 사람 스타일이 이번 앨범과 딱 맞아서 처음부터 생각했던 뮤지션이라 마이스페이스를 통해서 섭외를 했는데, 역시나 막 바쁘고 이런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스튜디오에 세션들 모아놓고 작업만 하고 이런 분이라 답변이 비교적 빨리 왔죠. 근데 이 분은 DRAKE 랑 언제부터 했는지 모르겠는데, 이 사람 1집을 들어보면 DRAKE가 한 트랙도 많고 그래요. 어쨌든 곡을 받아서 완성을 해서 들려줬더니 되게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이 곡은 자기 친구들한테도 들려주고 있다면서 기회 되면 서울에도 불러주고, 계속 교류해보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죠.
힙플: 초조하면서 재미있었던 기억이겠네요.(웃음) 그럼 직접 작업을 해보니 느낀 것들이 있나요? 비교적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Q: 예를 들어서, 제가 믹스다운을 하니까, 트랙들을 다 받잖아요. 그걸 받아보면, 어떻게 작업했는지 세세하게 보여요. 어떤 소스가 있고, 어떤 질감이고, 이펙터는 어떻게 썼는지 다 들린단 말이에요.. 근데 의외로 아무것도 안 쓴다는 것에 놀랐어요. 우리는 소위 말하는 땜핑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플러그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걸어요. 그게 증폭 된 땜핑이 아니라, 드럼을 잘 놔서 생기는 땜핑이라는 것에 놀랐고, 그 사람들의 샘플 찹(chop)은 다르다는 것. 되게 달라요... 저나 랍티미스트 등의 프로듀서들이 다 미국 거 보고 공부한 거거든요. 근데도 되게 많이 달라요. 이미 어떻게 보면 한국적인 찹이나 샘플방식이 자리 잡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씩 외국 리스너들에게 들었던 게 되게 새롭다는 평이었거든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식상하다는 평..(웃음) 어쨌든, 접근방식이 되게 다르더라고요. 되게 본능적인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그래가지고 그런 부분의 스타일이나 샘플링 방식 같은 것들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배웠죠.
힙플: 제이크 원의 경우처럼, 수록 된 곡도 있는데요. 하나의 앨범으로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주력한 부분은 어떤 거예요? 그러니까 ‘외국프로듀서 곡이니까 꼭 넣어야 돼’ 이런 건 아니었을 테니까 말이죠.
Q: 그럼요. 당연히 필요한 곡들을 받았고, 필요한 프로듀서를 섭외한 거니까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건 무드였어요. 저는 항상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음악을 들어요. 무드를 중요시하니까요. 그리고 저 같은 뮤지션들이 밤과 낮이 바뀐 생활을 많이 하잖아요. 밤에 음악을 많이 듣고 이러니까, 이런 밤 시간에 우리한테 가장 우리한테 좀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운드, 그리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그런 거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어요. 그 다음에는 밤이 지나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잖아요? 그래서 밤의 흐름에 대해서 생각했죠.
힙플: 외국 프로듀서들과의 작업과 더불어 미국에서 진행 된 마스터링이 주목을 받았어요. 여러 면들이 고려돼서 최근에는 안 하는 추세인데, 굳이 미국으로 날아간 이유 라면요?
Q: 3집 앨범에서도 그렇게 하려고 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저의 희망사항이었어요. 뭐 이유라면, 우리나라의 마스터링 스튜디오에는 힙합 앨범 하시는 분도 두 분 밖에 없고, 모든 장르가 모이다 보니까, 뭐랄까... 사운드의 차별성이 분명히 어쩔 수 없이 획일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는 사운드 부분도 직접 만지는 뮤지션이다 보니까 욕심이 나더라고요. 돈도 돈이지만, 욕심이 많이 났어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까다로운 부분이 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꼭 하고 싶었어요. 뭐, 파일 보내서 하는 e-마스터링이라고 있는데, 주변에 낭패 본 분들도 계시고 해서 직접 가서 완성하고 돌아왔죠.
힙플: 앞서 이야기 한 대로 외국 프로서들과의 작업과 마스터링, 뮤직비디오 등등 제가 알기로 소울 컴퍼니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여 된 앨범인데요. 부담감은 없으세요?
Q: 음악만을 생각해서 곡 비 쓰고 마스터링 비 쓰고 비행기 값 쓰고 한 거지만, 완성하고 발매 즈음해서 저희 식구들 일하는 거 보니까 부담이 이제 생겨요. 많이 팔려고 내는 음반도 아니라서 그런 거에 대해서 마음을 비웠고, 지금도 비우고 있지만 발매하려고 이렇게 저렇게 식구들이 애를 많이 쓰고 있는 걸 보니, ‘이거 한 방으로 자칫하면 우리 회사가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어요.(하하, 모두 웃음) 혹자들은 우리가 무슨 DEF JAM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우리가 DEF JAM 이면 왜 제리케이나, 라임어택이 회사를 다니고 있겠어요... 아무튼 그래도 저는 해볼 만 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뭐랄까 음악에 대한 큰 투자는 되게 의미가 있고, 솔직히 음악에 돈 쓰는 것만큼 음악가로써, 의미 있는 일은 없잖아요. 물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건 제 몫이 되겠죠.(웃음) 근데 이런 투자를 했다고 해서 MP3 다운 말고 음반 꼭 사주세요.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그냥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앨범의 타이틀곡이 원래는 ‘Be My Love’ 가 아니었잖아요? 최종적으로 이 곡이 선택 된 이유가 있다면요?
Q: 네, 왔다 갔다 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Be My Love'를 생각했어요. 곡을 쓸 때부터, 이건 타이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왜냐면, 이게 무슨 대중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거를 타이틀곡으로 하면 뭔가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럼 퀀타이징이 약간 좀 절게 돼있고, 곡 자체의 질감이나 이런 걸 봐도, 이런 곡이 한국에서 타이틀곡으로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절대 우리나라에서 나오면 안 될 것 같은 곡이라서 더 하고 싶었는데, 내부 회의 결과 역시 곡은 좋지만, 리듬 다이나 이런 부분이 타이틀로는 아닌 것 같다라는 의견이..(웃음) 그래서 저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해서 ‘Welcome to the Show' 로 선정을 했는데, 이 곡도 역시 대중적이지는 안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키비 형한테 조금 미안한 면이 있어요. 사실, 뮤지션이 아닌 회사입장에서는 홍보가 되려면 타이틀곡이 조금 샤방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좀 미안했는데...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게 이런 거라서(웃음) 그렇게 'Welcome to the Show'로 타이틀곡으로 선정이 되어가는 시점에 홍보 매니저 분을 포함 한 전체 회의 때, 'Be My Love'로 결정이 됐어요. 홍보 매니저 분을 포함해서 진행 한 전체 회의 때 홍보 매니저 분이 'Be My Love'가 좋다고 하니까, 언제 반대했었냐는 듯,’그렇죠!‘ 하면서 찬성했던 소울 컴퍼니 식구들이 생각나네요.(웃음)
힙플: ‘Be My Love’ 의 랩에서는 기존과는 조금 다른 멜로디컬 한 스타일을 선보이셨는데요.
Q: 뭐 사실, 랩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노래라고 하기에도 뭐한 건데요, ‘246’ 앨범 에서 한 번 본격적으로 해 본 스타일인데, 이런 스타일을 좋아해요. 소울뮤지션들이 랩의 리듬을 하는 그런 것들이요. 이번 앨범의 테마와도 잘 맞는 거라서 생각을 해뒀었어요. 'Never Go Back'도 실험의 차원에서 도전해본 곡이었고요. 어쨌든 그래서 저도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 보이게 됐어요. 그리고 힙합 리스너들도 조금 지겨워하는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있단 말이에요. 계속 새로운 뭔가를 보여드려야 되고, 제가 싱어처럼 노래를 할 수 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래퍼로써 제가 가진 리듬감이라든지, 플로우에 대한 비전이 있잖아요... 싱어들에게는 없는. 그런 거를 잘 섞으면 괜찮은 게 나올 거라는 생각에 해본 거죠.
힙플: 노래도 많이 한 앨범에 속해요. 특별히 욕심내고 계신 부분인가요?
Q: 이건 저의 지향점 같은 건데요. 이것도 제 음악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The Real Me' 때 까지는 선보일 만한 수준이 안됐기 때문에 선보일 수 없었어요.(웃음)
힙플: 아, 연습을 계속 해 오신?
Q: 네 그럼요. 제가 여기서 밝히는 건데, 'The Real Me'에서도 보컬이 시도 된 곡이 있었어요.(웃음) 물론 빠졌지만, 있었어요.(웃음) 어쨌든, 저도 소울 음악을 즐겨 들어 왔고, 지금도 즐겨 듣고 있는데, 드레이크라든지, 릴 웨인(Lil' Wayne), 칸예 웨스트(Kanye West), 페럴(Pharrell Williams), 윌 아이엠(Will.I.Am) 등이 ‘랩과 소울은 충분히 섞을 수 있는 거야’ 라는 예 들을 보여줬잖아요. 그래서 저도 항상 생각하고 있었어요. 문제는 제가 아직 선보일 수준이 아니었다라는 것이었죠. 근데 이번 앨범에서는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된 거죠. 노래가 들어간 곡이 아주 많지는 않은데, 이 곡들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쏟은 게 사실이에요.
힙플: 앞으로도 선보이실 스타일이네요.
Q: 네, 듣는 분들도 저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더 콰이엇은 그냥 랩이나 하지 왜 뭐 노래까지 건드리나’ 이런 소리를 할 안티가 있다는 것을 저도 아는데,.(웃음) 그냥, 제가 하는 거니까 뭐 어쩔 수 없죠. 뭐라고 해야 될까. 음... 그래야만 제 트랙이 완성이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저의 어떤 설계도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힙플: 더 콰이엇의 디스코그라피 중에 가장 러브넘버가 많은 앨범이기도 한데요..
Q: 아.. 그러네요. 전혀 생각 안 해 본건데..(웃음)
힙플: (웃음)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Q: 제가 사실 이전까지 사랑노래를 안 썼던 이유는, 제가 사랑을 안 했기 때문이에요.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팬들도 음반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진짜 어린 나이 때부터 음악하나만 보고 음악작업에 매진해 왔어요. 술도 안 먹고 친구들도 안 만나고 음악만 해온 거예요. 그래서 음악계에서 겪은 일이 저의 경험의 전부였죠. 그렇게 계속 해 온 건데, 'The Real Me‘ 앨범 이후로는 좀 달라졌어요.(웃음) 앞서 말씀드렸듯이 'The Real Me‘ 앨범 이후에 많은 휴식도 갖고 연애도 좀 해보고 그러면서 사랑의 영감들을 좀 얻었던 거죠.
힙플: 역시나, 겪어 온 일, 경험한 일을 가사로 옮기시는 거네요?
Q: 그렇죠. 듣는 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무조건 제 이야기만 쓰죠. 저는 그냥 제 이야기를 하는게 저의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Q's Way, Shine 'Em, Old Records는 비슷한 맥락의 곡이라고 여겨지는데, 소개해 주세요.
Q: 'Q's Way' 같은 경우는 이번 앨범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쓴 가사인데, 진행이 된 상태에서 제 앨범을 들어보니, 앨범이 너무 쿨 한 거예요.(하하하 모두 웃음) 제가 평소에 쿨하다는 이야기 많이 듣지만, 약간 심장에 있는 얘기를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제 인생이야기를 그래도 종종 써 왔잖아요. 그런 면에서 지금의 내 나이로 내 인생을 조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느 날 프리마 비스타가 보내 준 비트에 이 생각이 딱 떠올라서 완성 된 곡이 'Q's Way'에요. 말 그대로 가사에 나오듯이 제 삶에 대한 노래고, 제 느낌에 대한 노래에요. 무슨 거창한 설명이 필요치 않는 그냥 제 이야기. 또, 'Old Records'는 미츠의 곡을 듣고 생각한 가사인데, 저는 제가 베테랑이라고 느끼거든요. 후배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줘야 되는 위치라고 생각해요. 제가 다 먹고 싶어도 남겨줘야 되는 그런..(웃음) 몇 년 전까지는 진짜 막내였지만, 이제는 아니니까요.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나고 이런 식으로 왔던 사람이 떠나고, 새 사람이 오고... 이런 순환인거구나라는 걸 형이 되면서 점점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1세대, 2세대 형들이 느껴왔을 것을 저도 조금씩 느낀다는 거예요. 형들 혹은 나이를 먹는 뮤지션들이 이런의미구나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었거든요. 이런 생각에서 나온 곡이 'Old Records‘에요. 이런 거예요... ’나도 언젠가는 은퇴라는 걸 할 때가 올 거고, 은퇴에 가까워지는 순간이 올 거고, 새사람들이 내가 있었던 자리를 대신 할 거고 나는 언젠가 잊혀 질 테지만 나는 LP판처럼 남을 거고 나는 전설이 될 거다.‘ 라는(웃음) 말하자면, 나이를 먹고 있는 더 콰이엇에 대한 회한인 것 같아요. 아직은 그렇게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어릴 수도 있는데... 좀 애늙은이죠.(웃음)
마지막으로 'Shine ‘Em' 앨범 작업이 종료되기 일주일전에 마지막으로 완성이 된 곡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말씀하신대로 앞서 말씀 드린 곡들과 비슷한 맥락인데, 제가 이 게임을 10년 정도를 겪어오면서 제가 최근 들어서 느끼는 것은 되게 ’사랑‘으로 가꿔왔다는 거예요. 근데 쉽게 말해서 자꾸 그게 퇴색되고 있는 느낌이에요. 힙합 팬들도, 뮤지션들도 이상한 소리 너무 많이 하고.. 어쨌든, 여기에 사랑이 있고 이 게임에서 사람들이 자꾸 떠나는 걸 보고, 음반 판매도 줄어들 거고... 어떻게 보면 힙합계가 항상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계속 돼 왔잖아요? 예전에 말하던 그 거품도 꺼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여기서 필요한 것은 -이 과정이 진짜 어둠이라면- 불빛이잖아요. 누군가의 샤이닝(shining)이 항상 필요한 곳인데, 버벌진트(Verbal Jint) 형도 공부에 열중하고 계시고.. 이런 거 보면, 정말 힘든 상황인 것 맞는 것 같아요. 불을 밝혀줘야 될 뮤지션들이 자꾸만 다른 길에 더 매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긴다는 거요. 근데 저는 아직 괜찮고,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리스펙(respect)도 있고, 그거를 다 끌어안을 사랑이 있어요. 몇 몇 팬들이 아무리 찌질하게 굴든 뮤지션들이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왈가왈부해도, 나는 다 안을 수 있고, 나는 당신들의 앞길의 불을 밝혀 줄 수 있다는 어떤 자신감을 담은 노래에요. 어떻게 보면, 아까 말씀 드린 나이를 먹고 점점 연륜이 쌓여 가는 입장에서의 저의 이야기죠.
힙플: 아마, 5년 뒤에도 이 게임에 동참하고 계시겠죠?
Q: 그럼요. 아마 짱이 되어 있을 거예요.(웃음)
힙플: Airplane Music 에서는 비교적 신인 분들과 함께 작업하셨는데, 어떠셨어요? 처음 작업해 본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요.
Q: 아무래도 fresh man 들이잖아요. 말 그래도 되게 fresh 했어요. 화나 빼고는 녹음하는 것을 처음 봤는데, 저희 세대 뮤지션들이 갖고 있지 못하는 혹은 느낄 수 없는 것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되게 놀라기도 했고.. 진짜 자극을 준 것 같아요.
힙플: 논란 아닌 샘플링 논란으로 중심에 섰던 적이 있었음에도, 이번 음반도 샘플링 베이스로 곡들을 완성했고, 끊임없는 평작이상의 결과물로써 현재는 국내에 손꼽히는 명 프로듀서로 꼽히고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이 두 가지의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Q: 그것은 뭐라고 해야 될까.. 지금 시류에서는 불가피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뮤지션들도 많이 느끼고 있는 건데, 룹을 샘플링 하는게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어요. 여러 가지 면인데.. 한국의 음악 산업이 해외로도 많이 나가 있잖아요. k-pop을 즐겨 듣는 매니아들도 정말 많아졌고요. 교포들도 많이 가 있고 그래서 그런 것 같은데, 저도 좀 많이 놀랐어요. 자메이카 분, 영국 분도 제 팬이라고 마이스페이스를 쪽지를 보내오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소수지만 싹 트고 있다는 거죠... 전 세계적으로. 그러니까 그만큼 법적인, 사업적인 부분들이 당연히 낄 수밖에 없다는 건데, 샘플링이라는 것은 시한폭탄이라는 거죠. 힙합 안에서 샘플링은 항상 시한폭탄 이어 왔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뮤지션들도 옛날에는 사실 한국 음악계는 제 3세계 음악이어서 조금은 자유로웠지만, 지금은 그렇지만도 않을 거라는 점이 그게 저희가 샘플링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아쉽지만, 제가 봤을 때는 그래요... 미국에서도 그것 때문에 더러워서 샘플링 안 한다고 접고 있는 뮤지션들이 많아요. 프로듀서들 인터뷰 보면, 샘플 클리어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샘플링을 피하게 된다라는 이야기가 정말 많거든요. 이제 우리나라도 비슷하게 온다는 거죠. 사실 샘플링으로 시작했던 힙합이 샘플링이 없어지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오히려 그게 발전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워낙 긍정적인 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힙합프로듀서들이 샘플링이 배제되면서 만든 새로운 스타일들이 미래지향적인 것이 많아요. 저도 좀 많이 공부 하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이거를 우리가 발전의 기회로도 삼을 수도 있다는 거죠.
어쨌든, 사람들은 말씀하신 논쟁 아닌 논쟁을 벌이겠지만... 근데 좀 웃긴 거는.. 그런 것 같아요. 저도 가끔씩 봤어요. 요즘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나.. 근데 아무 발전이 없는 게 아직도 제가 2004년에 만든 걸 가지고...(웃음) 어쨌든 그게 샘플링인건 맞고 저는 그 원곡을 공개 하거든요. 숨긴 적도 없고요. 근데 그거를 그 사람들은 어떻게든 찾아내서 깎아 내리고 싶은 마인드인데, 그게 좀 앞.뒤가 맞지 않는 게 그 때 만든 작법이 있고, 지금에 맞는 작법이 있잖아요. 많은 뮤지션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고, 저도 발전했고, 전반적인 시류도 발전해 왔는데 왜 아직도 2004년, 2005년 거 가지고 논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그 때 제가 만들었던 비트가 그 당시에 좋은 평가를 얻었기 때문에 제가 하나하나 쌓아왔던 것은 맞는 거예요. 그래서 들어보시면, 저의 샘플링에도 역사가 있고 그런 건데... 아직도 그저 옛날 거 가지고 ‘이건 어떻게 설명할건데?’(하하하, 모두 웃음) 저나 다른 프로듀서들 꼬투리 잡는 식의 그런 건 그만 하셨으면 좋겠고요, 어쨌든 샘플링이 그 힙합인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샘플링을 포기하지 않을 거거든요. 이번 앨범도 샘플링으로 만들어 진 거고, 여러분들이 원곡을 공개하라고 하면 할 수도 있어요. 저는 떳떳하니까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원곡을 들어도 알 수 없는 노래들이 정말 많아요.
힙플: 그렇죠. 더 콰이엇을 비롯해서 많은 뮤지션들이 점점 발전하는 거니까요. 이번에 드릴 질문은 프로듀스는 전체적으로 누군가에 맡기고 랩만 해볼 생각은 없느냐는 거예요. 랩에도 욕심이 많으시잖아요?
Q: 프로듀싱과 랩, 둘 다 놓치지 않는 것이 저의 소망이라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근데 제가 다른 사람 비트로만 받기에는 음... 아직은 그래도 제 비트가 쓸만한 게 많기 때문에..(하하하 모두 웃음) 그러니까, 제가 곡을 만들면서 항상 그걸 생각해요. 저에게도 자기 평가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거는 구리다 쓰면 안돼. 아니면 이건 누가 쓰면 좋겠는데, 혹은 내가 써야 겠어 라는 생각들이요. 그러니까 제가 써야 되는 거는 제가 꼭 써야 돼요. 그런 느낌이 드는 비트가 있어요.
힙플: 아, 제가 드린 질문의 의도는 랩에만 집중하고, 비트는 전부 제공 받아서 앨범을 만드는 것이었어요.(웃음)
Q: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듀서라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근데 프로듀서를 평가하는 까다로운 눈이 있어서 그건 힘들지 않을까 해요.
힙플: 아, 그렇군요. 그럼 반대로 프로듀싱만해서 앨범을 만들어 볼 생각은?
Q: 그거는 저도 사실 한 번쯤 생각도 해본 적이 있고, 주변에서 제안을 한 적도 있어요. 근데 그게 지금 한국 힙합계의 한계로 부딪힌 것 같은데요, 캐스팅에 있어서는 뻔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요. 지금까지 그런 앨범도 많이 나왔고 했는데, 다 비슷했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은 생각이 없어요.
힙플: 그럼 다음 앨범 시기는 언제쯤으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워낙에 다작하시는 편인데...
Q: 근데 다음 앨범이 금방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 게요. 제가 전에는 'Music', 'Q Train', 'Supremacy' 등... 앨범들의 텀이 항상 짧았잖아요. 진짜 열혈로 해왔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제 체력에도 한계를 느끼고...
힙플: 음악적으로도 더 견고해져야 한다는 생각이요?
Q: 네, 그렇죠. 다음 작품을 생각하는 것이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예전에는 바로바로 생각이 났었는데.(웃음) 근데 지금까지 해온 게 많아서 그런지 이제는 좀 쉬어야 겠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앨범이 나왔으니까, 활동은 하겠지만 휴식을 좀 취할 생각이에요. 이 씬에 대해서, 저에 대해서, 소울컴퍼니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에 대해서 좀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그렇지만, ‘BACK ON THE BEATS VOL.2'를 준비중이니, 조만간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힙플: 역시 쉬질 않으세요.(웃음) 27일 쇼 케이스는 어떻게 준비 되어 가고 있나요?
Q: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여러분들도 그럴 거고 저도 아직은 이 앨범의 곡들이 익숙하지가 않아서(웃음) 앨범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어떤 소박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요.
힙플: 수고하셨어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Q: 이런 질문이 좀 어려운 것 같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그냥, 이번 음반을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 그리고 힙합 뮤지션들의 움직임에 서포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씬을 보면, 지금까지 하고 있는 뮤지션들은 힙합에 대한 사랑 하나로 하고 있는 거예요. 그거를 물론 우리가 무슨 대가를 바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박수는 안 쳐주셔도, 돌 던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거 때문에 뮤지션들이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시기에요. 힙합 팬들마저도 자기를 반겨주지 않는 분위기가 있으니까, 겉돌고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팬들의 사랑이 항상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그렇지만, 저에게 안티 질 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그것도 저는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힙플: 'LOVE/HATE' 가사 그대로요?(웃음)
Q: 네, 제 가사 그대로(웃음).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소울 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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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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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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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된 신인! [리미와 감자] 인터뷰
힙플: 두 분이 힙합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감자: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음악 시간에 선생님이 조PD 앨범을 틀어주셨는데, 그 때 힙합 음악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이후로 ‘1999 대한민국’ 앨범을 접하고 힙합이라는 장르가 있다는 걸 제대로 알게 된 것 같고,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건 'CB MASS' 1집을 접하고 나서부터인 것 같아요.
힙플: 가사를 쓰기 시작한.. 그러니까,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요?
감자: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당시의 친구들과 가사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 한 명은 작년에 'Mike Mania‘라는 앨범을 냈던 부랑이라는 친구에요. 부다 사운드에 합류한.(웃음) 아무튼 그때 만났던 친구들이랑 가사를 쓰게 되었고요, 원래는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군대 제대 하면서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제가 살아가는 동안 가장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힙플: 그럼 리미(Rimi, 이하: 리미)씨는요?
리미: 저는 힙합음악을 되게 안 좋아했었는데, 라디오를 듣다가 우연히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의 편의점을 듣게 되었는데,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뒤에 이제 정글라디오라는 카페에서 카피 랩 해보려고 MR도 찾고 그랬거든요. 근데, 또 막상 하려고 했을 때는 한국 힙합은 거의 듣지 않았어요. 편의점 듣고 난 뒤로 한,두 달 정도 듣다가 바로 외국힙합으로 넘어 갔거든요. 어쨌든, 그렇게 카피 랩도 하고 가사도 쓰면서 하다 보니까 여기 까지 왔네요.
힙플: 그렇군요. 그럼 두 분의 이력 중에 딕션 레코드(이하: 딕션)가 공통분모인데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감자: 저와 예전에 함께 활동했던 친구가 딕션 소속이었어요. 그 당시 딕션에 친트리거(Chin Trigger)랑, 제가 말씀드린 저랑 팀을 했던 친구와 지금 사장님(JJ Entertainment, 이하: JJ Ent.)이랑, 몇 명이 있었는데 거기에 저는 처음에 객원 멤버 식으로 참여를 했었는데, 팀을 결성하면서 합류하게 된 거죠. 그때가 제대하고 본격적으로 하려고 하던 시점이었고, 리미도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시기라 함께 했었죠.
힙플: 현재는 딕션 레코드는 존재하지 않는 거네요?
감자: 네. 근데 어떻게 보면 지금의 JJ ENT.가 딕션에서 확장된 거라고 봐도 되거든요. 엔터테인먼트로 전환이 된 건데, 사실 딕션은 명칭만 레코드이지 크루 같은 개념이었어요.
힙플: JJ ENT.로 아주 자연스럽게 발전 된 케이스이군요.
감자: 그렇죠. 근데, JJ ENT.로 넘어오면서 활동이 불가능한 영역에 있는 분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친트리거의 경우 현재 회사원이라서,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순수하게 음악만 할 수 있는 분들 위주로 재편성이 됐어요. 음악에 올인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집 한 것이 일단 저희 둘이랑 웜맨(Warmman) 형이에요. 웜맨형은 아티스트 겸 엔터테인먼트의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겸하여 들어오신 거구요. 재진이 형이 제이제이 엔터테인먼트의 사장님이신데 원래 언더그라운드에서 작곡가로 활동하시던 분이에요. 아웃사이더(Outsider)의 연인과의 거리, 제 앨범의 빙빙 등을 작곡하셨어요., 이번 홍콩반점도 편곡하셨고요. 오타쿠 뮤직비디오나 홍콩반점 뮤직비디오의 촬영이나 편집도 모두 재진이형의 손을 통해서 이루어졌어요. 엔터테인먼트 구성원 모두가 뮤지션이다 보니, 방향성을 결정하는 점에 있어서 무척 편안하고 자유로워요. 의사결정이 대형 레이블처럼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대화와 의견 조율을 통해 화목하게 이뤄지니까 음악 활동을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힙플: 소속사에 대해서는 잘 소개해 주셨고..(웃음) 두 분은 쿠키즈(Cookiz) 크루에도 속해 계시더라고요.
감자: 너무 많이 벌려놨죠.(웃음)
리미: 쿠키즈는 와이피(YP)라는 친구랑 저랑 음악적으로 잘 맞았어요... 예전부터. 예전에 장난 식으로 밴드 만들자고 했었을 때, 가칭이 쿠키즈였어요. 그 때 만들었던 이름이 현재 저희 크루 이름이 된 거죠.
감자: 더 말씀드리고 싶은게, 힙합플레이야가 우리나라 가장 큰 힙합 사이트잖아요? 힙합플레이야에 달리는 리플을 보면서 리스너들의 성향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데... 저희 친구들이 실력에 비해 굉장히 평가 절하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리미: 저는 처음에는 모자란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저희 친구들은 너무너무 잘하는 게 사실이에요... 다들 나이는 어린지만. 뭐, 랍스타(Lobsta)와 바보(Babo) 감자 오빠... 이렇게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시작 된 크루고요, 현재는 오디션도 보고 있어요.
감자: 지금도 지원을 받고 있는데 메일함이 꽉 찰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고 계세요. 저희 크루는 아는 동생들, 친구들을 모은 것이 아니고 그 동네에서 완전 날리던 친구들만 뽑은 거고요.(웃음)
리미: 멤버들이 정말 너무 너무 잘해요. 나이도 어려서 가능성들도 무궁무진하고요. 우선 이번에 쿠키즈에 새로 들어온 단아(DANA)라는 친구는 곧 나올 스윙스(Swings) 앨범에 참여할 정도로 센스 있고 미래가 창창한 친구에요. 랍스타랑 와이피는 현재 미국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음악생활을 하고 있어요. 랍스타는 얼마 전에 믹스테잎도 냈는데 정말 들을 만해요., 지금 한국에 있는 쿠키즈 멤버로는 바보, 영루피(Young Luffy), 릴보이(Lil Boi), 루이가르뎅(Loui Cardin)이 있어요. 모두 이번 쿠키즈 앨범에 본격적인 참여를 통해 자신들의 역량을 보여드릴 거예요. 프로듀서로는 슬랩스틱(Slapstick), 빅파이(BigPie), 메테오라가 있는데 다들 자기 색깔이 확실해요. 슬랩스틱 오빠는 트랜디한 걸 잘 하시고, 빅파이 오빠는 감성적인 트랙을 잘 만드세요. 메테오라(Meteora)는 락(Rock)적인 요소를 자주 힙합에 차용하는데 곡을 들어보면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독특해요.
감자: 앞으로 성장해야할 부분이 많이 남았지만,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결과물이 많지 않은데, 그걸 듣고 벌써 안 좋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정식 싱글이 나오기 전까진 판단을 유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웜맨형 디렉팅 아래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걸 듣고서 판단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알겠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로 다시 가 볼게요. 리미씨는 첫 번째 믹스테잎 발표 후에 오버클래스에 합류하게 되셨잖아요. 당시 섭외 과정, 그리고 섭외 받았을 때의 기분은 어떠셨어요?
리미: 기분은 당연히 좋았죠. 근데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제 믹스테잎을 비솝(b-soap) 오빠가 들으시고 괜찮으셨나 봐요. 원래, 신인들의 믹스테잎 등을 찾아들으시는 걸 좋아하시기도 하고. 어쨌든, 그래서 제 믹스테잎을 버벌진트(Verbal Jint)오빠랑 웜맨 오빠한테 보내줬는데, 모두 다 너무 좋다는 반응이어서 저를 섭외하신 거죠.(웃음) 얘기를 듣고는 되게 기분 좋았어요. 그리고 사실은 오버클래스에 막 합류했을 시기에는 ‘누명’이나, ‘무명’도 안 들어 봤었어요. 스윙스 오빠 것도 사람들이 올려놓은 한, 두개 정도만 들어봤고요.(웃음) 그래서 민망하긴 했어요. 오버클래스에 들어오고 나서도 크루 내 분위기도 너무 좋고 신참이나 동생이라고 막 대하는 일도 없고 너무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오버클래스는 굉장히 진보의 끝에 있는 크루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제일 좋은 건 공금도 많아서 공짜로 맛있는 것도 많이 먹는다는 거구요.(웃음)
힙플: 리미씨는 발표하신 두 개의 믹스테잎에 여성 래퍼로써는 상당히 파격적인 가사들이 담으셨어요. 철저하게 양극화 된 반응이 있었는데,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뭐랄까, 힙합음악을 하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느끼는 점들이 있을까요?
리미: 뭐, 불리한 것 같은 점은 기본적으로 저는 제 랩의 레벨이 위쪽에 있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런데 리스너들이 순위 매기는 놀이에 제가 없더라고요.(웃음) 제가 여자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성적인 가사를 써도 여자니깐 더 욕먹고, 외모가지고 기대 하는게 남자보다 더 많이 기대를 하는 그런 것도 좀 불리하다면, 불리하다고 생각해요. 딱 정리하자면, 제가 여자래퍼라는 희소성 때문에 이름이 빨리 알려지고, 인지도가 빨리 높아져서 좋았는데, 남자래퍼들 보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낮게 평가 되는 면이 있어서 좀 불리한 것 같아요.
힙플: 감자씨는 에피타이져(EPtizer) EP를 발표 해보셨잖아요. 앨범을 내고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니깐 어떠셨어요?
감자: 그냥 뭐, 엄청 고생했죠. 주변에 앨범을 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아니었고, 앨범 제작에 있어서 도와줄 사람도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믹싱도 제가 하고, 녹음도 제가 해야 되고.. 뭐 엄청 고생했죠. 심지어는 곡을 주는 분들도 몇 분 안 계셔서 받은 곡은 다 쓴 앨범이에요.(웃음) 선택권 자체가 없었죠.
힙플: 열심히 한 것에 비해서, 결과는 썩 좋지 않았는데..
감자: 안 좋았나요? 저는 제 생각보다 좋아서 좋았거든요.(웃음)
힙플: (웃음) 제가 다르게 생각을 했네요.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하는 분들의 대다수가 포부가 엄청 크거든요...
감자: 근데 저는 포부 자체가 별로 크지 않았어요. 안 내려고 까지 생각 했거든요. 사실, 지금의 JJ ENT. 사장님 때문에 반 강제로 낸 거죠. 앞서 말씀드린 대로 딕션 소속 이었는데 되게 많은 도움을 주셨거든요.
리미: 감자오빠 앨범 만들면서 사장님하고도 엄청 싸우고 사이도 안 좋아졌었어요.(웃음) 곡 하나를 만들어서 보내면, 피드백을 A4 용지 한 장 분량을 보내왔거든요.
감자: 그 한 장에 글자크기도 ‘10’이 아닌 ‘6’정도로 가득 채워서(웃음) 왜냐면은 당시 사장님께서 미국에 계셨거든요. 그러니까, 피드백을 인터넷으로 밖에 교류를 못하는 거예요. 직접적으로 하는 대화가 아니라서 그런지 많은 부분들을 한 번에 적어서 보내신 거라, 욕이 절반이었어요.(웃음) 메일을 볼 때 마다, ‘내야 되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뭐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생각보다 잘 되었던 부분이 CD 판매는 얼마 안 되었는데, 음원 판매가 생각보다 잘 됐어요. 리미와 함께 했던 ‘빙빙’ 등의 트랙이. 그래서 저는 전혀 실망감 없고 너무 행복했어요.
힙플: 마음대로 생각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웃음) 다음으로 여쭈어 볼 것은, 첫 앨범 에피타이져는 비교적 잔잔한 감성이었는데, 스웨거 이미지도 강하게 갖고 계신 리미씨와 팀이 되셨잖아요. 감자씨는 평소 스웨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오셨나요?
감자: 특별히 하기 싫은 건 아닌데요. 랩이라는 것의 매력이 그 사람이 묻어 나오는 거잖아요. 그런 매력이 있는 건데, 저는 기본적으로 멋있는 사람도 아니고, 멋있는 인생을 산 것도 아니라서 멋있는 가사를 쓰지 않는 거고요... 쓴다 하더라도 어색해요. 전 제가 생각해봐도 제가 최고가 아니고, 누구 해코지 하고 싶지도 않아요.(웃음) 그냥 평화롭게 살고 싶기 때문에 그런 가사가 나올 수가 없어요.
힙플: 그럼, 리미씨는 스웨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감자씨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갖고 계실 것 같은데요.
리미: 저는 겸손하지 못한 말일 수 있는데, 제가 짱이라고 생각하는 게 있어서 그런 가사가 너무 잘 나와요.
힙플: 그럼, 이렇게 성향이 다른 두 분이 팀이 된 계기는요?
리미: 말씀드린 대로 저는 랩으로 간지 부리는 걸 좋아해서 오빠랑 색깔이 안 맞는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근데 저희가 재미로 같이 하는 곡들이 블로그 같은데 퍼지면서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든 생각이 대중들한테 알리려면 팀이 되는 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더라고요. 물론, 성향은 다르지만 같이 하면 재미있고, 둘이 되게 친하거든요. 되게 친한 것이 팀을 결성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힙플: 두 분의 첫 작품이 리미씨의 두 번째 믹스테잎에 수록되었던 곡을 정식으로 발매하신 케이스인데요. 이전에 공개 된 곡을 다시 발매하는 경우는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잖아요. 하지만 팀으로써 첫 결과물인데, 신곡에 대한 욕심은 없으셨나요?
리미: 일단 신곡들이 있지만.
감자: 이 정도의 야마가 있지는 않았어요.(웃음)
리미: 신곡들도 야마가 있어요.(웃음) 야마가 있지만 홍콩반점이 뮤직비디오 찍기에도 각이 나왔고요..
감자: 랩이 더 좋아지셨다는 분들이 있는데 굉장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랩은 똑 같아요.(웃음)
리미: 뒤에 아웃트로만 바꿨어요. 욕 빼려고.(웃음)
힙플: 그럼 이 곡의 주요 포인트라면?
감자: 곡이라고 깊게 말씀해주시니깐, 크게 다가오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장난으로 만든 트랙이거든요.
리미: 처음에 제가 YDG양동근 골목길 비트에 '홍콩가자' 라는 주제를 넣어가지고 홍콩가자를 하겠다고 했었어요.
감자: 그러니까,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이 친구가 또 야한 거 하겠다고 한 거죠.(웃음) 여자애가 저한테 허구 언 날 그런 이야기 밖에 안 해요. ‘오빠 홍콩가자, 가면 뒤질 것 같아’(웃음). 아무튼 그래가지고 ‘홍콩가자가 뭐냐 홍콩 반점이 낫겠다’ 해서 나온 곡이에요. 이야기 나온 다음날 녹음해서 완성된 곡이거든요... 그래서 이곡에 대해서 음악적으로 뭐 어떻다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요.
힙플: 의미를 두자면 두 분이 팀으로써 처음 발표한 곡?
리미: 아뇨. 그냥 우리 둘이 만들어서 재미있었다라는 느낌밖에 없어요.(웃음)
감자: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은 곡이에요.(웃음)
힙플: (웃음)알겠습니다. 이 한 곡으로 팀의 스타일을 논하기는 더 힘들어 졌네요.(웃음) 그럼 앞으로의 음악 스타일은 어떻게 잡고 계세요?
감자: 사실 음악적으로 뭘 추구하겠다라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만들고 나서 ‘이게 되게 좋은데’ 하면 수록하는 식이니까요. 그리고 저희가 팀이긴 하지만 각자로써 활동도 할 생각이에요. 리미는 리미대로 저는 저대로 활동을 할 건데 아마 다음 싱글 들어보시면, ‘아 이런 음악도 할 줄 아는구나.’ 하실 거예요. 다음 싱글은 트랙수가 좀 있으니까요.
힙플: 아, 그럼 계획 된 솔로 앨범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리미: 저는 조만간 제 1집이 나올 것 같아요. 아마, 팀 앨범 보다 먼저 나올 것 같아요.
힙플: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리미: 설명이 필요 없는 완전 힙합 앨범. 즐겁고 유쾌한 것들은 팀으로써 보여 드릴 거고, 제가 원래 좋아하는 간지 나는 것들(웃음)이 많이 담겨 있어요.
힙플: 감자씨의 솔로 계획은?
감자: 저는 사실 당장 제 앨범 계획이 없어요. 리미와 감자에 대해 충실하고 싶어서요. 물론 리미가 충실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리미는 이 앨범을 굉장히 오래 준비 했거든요. 거기에 비해서 저는 아직 준비 된 게 많지 않아서요... 그래서 리미와 감자에 더 집중하려고요. 리미가 준비해놓은 앨범은 열여덟 곡정도가 수록이 될 텐데... 힙합 팬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아요. 힙합 앨범에 있어서 이 이상은 없을(웃음)
리미: 저도 제 앨범 맨 날 들어요.
감자: 정말 리미는 맨 날 자기 노래만 들어요.(웃음) 혼자 음악 듣고 있다가, ‘와 죽인다. 오빠도 같이 들을래?’ 해서 들어 보면 자기 노래에요. 정말 프라이드가 강한 친구에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감자: 쿠키즈의 컴필 앨범이 나올 거예요. 준비기간은 매우 오래되었는데 지방사는 친구도 있고 미국사는 친구도 있다 보니깐 작업이 좀 더디지만...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둘이 팀으로써 보여드리는 음악들은 즐겁고 유쾌한, 일반 대중 분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이 될 것 같고요, 솔로로써 보여드리는 모습들은 각각의 색깔에 맞게 나올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리미의 1집은 ‘힙합’ 앨범일 거고요. 팀으로써든, 각각으로든 힙합을 기본 베이스로 좋은 것들 보여드리겠습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JJ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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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8 조회:
2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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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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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tion & Sleepy 'Untouchable(언터쳐블)' 인터뷰
힙플: 최근 근황은요?
디액션(The Action, 이하: A): 방송하고, 인터뷰도 하고.. 이제 시작이죠. 잘 지내고 있어요.(웃음) It's Okay 때보다 반응도 좋고요.(웃음)
슬리피(Sleepy, 이하: S): 발매일 날 1위도 하고, 실시간 차트 3위에서 안 떨어지고 있어요.(웃음) (*인터뷰는 2월 10일 진행 되었다.)
힙플: TV 출연 등, 활동 반경이 예전과 비교해 많이 바뀌었는데요. 음악이나 생활에 바뀐 부분이 있나요?
S: TV 출연한다고, 어떤 분들은 저희를 연예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변한 게 거의 없어요. 저희는 저희를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냥 예전에 홍대의 공연장에서 공연하다가, 장소가 방송국으로 바뀐 것뿐인 것 같아요.
A: 근데, 이런 건 생겼죠. 앨범이 막 나왔을 시기에는 이런 인터뷰라든지, 이런 스케줄이 항상 있어서 밤에 돌아다니면서 술 먹고 이런 게 안돼요. 아침 6시에 집에서 나가야 되니까요.(웃음)
힙플: 첫 인터뷰이니까, 예전으로 돌아가보면 2006년 'Ready to Shot' 으로 정식 데뷔 하셨어요. 두 분께 이 앨범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A: 이대로 계속 있으면, 계속 이대로만 있을 것 같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앨범이에요. ‘그냥 저지르자’ 했던.(웃음)
S: 원래는 정규를 내려고 했는데, 당시에 EP를 내는 게 유행이었어요. 그래서 EP를 생각했었는데, 결국에는 싱글인데 다섯 곡인가 네 곡이 들어갔네요.(웃음) 사실은 이 앨범이 잘 될 줄 알았어요. 참여진도 좋았고... 근데, P&Q(Paloalto & The Quiett)와 같은 날 발매 됐죠. (웃음)
힙플: P&Q와 같은 날 발매 된,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군요.(웃음)
A: 네..(웃음) 그리고 이 앨범의 의미라면, 하고 싶었던 음악을 우리가 했었구나 하는 느낌 정도? 음악 외적으로도 보도 자료도 저희가 쓰고... 열심히 했던 앨범이죠. 또 다른 면으로는 이쪽 계통의 분들도 이 앨범으로 인해서 ‘오래전부터 열심히 했구나.’ 하는 인정도 해주세요.
힙플: 그럼 두 분이 팀이 된 계기는요?
A: 사실, 처음에는 ‘음악을 해보자’ 해서, 모인 게 다섯 명이었어요. 근데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까, 나머지 친구들은 대중 가수 혹은 연예인이 되고 싶은 그런 거더라고요. 저희 둘은 힙합을 좋아했었고, 하고 싶었고요. 원하는 것이 저희 둘만 확실하니까, 결국에는 우리 둘 밖에 친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팀이 된 것 같은데.., 사실 저희도 일반 기획사 연습생도 하고 그랬어요.(웃음)
S: SS501, 손담비 같은 분들이랑 연습 같이 했었어요.(웃음)
힙플: 연습생을 그만 두게 된 배경은요?
A: 짤린 거죠. 저희는 ‘랩’밖에 관심 없었는데, 연기 배워야 되지, 춤 배워야지, 노래 배워야 되지... 저희 둘은 일단 그런 쪽에는 열정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짤린 건데 8개월 정도 했어요. 진짜 못하겠더라고요. 저희 그 때 당시의 각오가 ‘랩 아니면 아예 안 한다’ 이거였거든요. 정말 심했어요... 애국가도 안 불렀죠.(모두 웃음)
힙플: 말씀하신대로 좋아하셔서겠지만, 힙합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A: 어느 날 랩이라는 걸, 처음 들었는데 확 오더라고요. 그때부터 꾸준히 따라 부르고, 왜 썼는지는 모르겠는데 A4 용지 한 가득으로 가사도 쓰고 했어요. 몇 년 동안은 하루에 하나씩 벌스(verse)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명절 때 빼고는.(웃음) ‘1 Day, 1Verse'의 딥플로우(Deepflow) 보다 더 했을 거예요. 하루에 두 개 쓴 적도 많고...(웃음) 그렇게 계속 하다보니깐 제가 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S: 저는 어릴 때부터 랩을 정말 미친 듯이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 랩 동아리를 제가 거의 만들다시피 했고... 당시 부천시에 있었던 10 개 정도의 동아리가 모여서 복지회관 같은 곳에서 공연도 하고, 가사도 쓰고... 했죠. 디액션 이 친구 만나면서 제대로?! 하게 된 것 같아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여담인데, 제가 그 당시에 아우성 랩 페스티벌에도 참가했었어요. 근데, 예선에서 탈락했죠... 탈락시킨 분이 렉스(DJ Wreckx) 형이에요. 훗날 렉스 형은 앞서 말했던, 저희 첫 번째 앨범에 참여 하셨죠.(웃음) 그리고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하자센터에서 나온 첫 번째 앨범에 저도 참여 했어요.. 4인조 그룹으로..(웃음)
힙플: 좋아하는 것과 직업으로 삼는 것은 엄연히 다른데요.
S: 둘 다 자신감이 있었어요. ‘이걸로 우린 100% 된다 먹고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저희가 지금 소속사와 2008년에 계약을 했으니깐 26살 때 까지 어떤 회사와도 계약을 못 했지만, 자신감 때문에 여기 까지 온 거죠. 그래서 가끔씩 후배들보면, 자신감 가지고 끝 까지 하면 될 수 있다고 말 해 주고 싶어요.
힙플: 소속사가 없을 당시에 지금의 소속사(TS Entertainment)외에도 다른 여러 회사에서 러브콜이 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현 소속와 함께 하게 된 계기는요?
S: 제가 주석 형이 농구 같이 하자고 해서 가게 됐는데, 주석 형이 저를 데리고 간 그 곳에 연예인 농구단이더라고요. 저는 연예인이 아닌데(웃음) 어쨌든, 거기서 농구를 하게 됐는데, 지금 소속사의 이사님도 농구하러 오시던 분이었어요. 당시에 이사님은 조PD 씨가 ‘친구여’ 활동 하실 때 매니저이셔서 그런지 힙합에 로망이 있으세요. 그래서 이상하게 저희를 좀 챙겨 주셨어요. 저희가 알아 본 회사들, 계약 하자고 제의 해 주었던 회사들에 대해서 상세히 조언 해 주셨죠. 그렇게 계속 조언만 구하고, 친하게 지냈는데...
A: 어느 날은 그러시더라고요. ‘너네 아직도 계약 안 했냐?! 그럼 우리랑 하자’(웃음) 저희는 지금 정말 좋아요. 방송횟수도 1위 해봤고, 공중파 출연도 정말 많이 하고...또, 저희 회사의 첫 작품이 저희고... 여러모로 굉장히 많은 지원을 받고 있죠.
힙플: 소속사와 함께 하시고 나서 나온 첫 곡이 ‘It's Okay'에요. 사실 데뷔 앨범을 듣고 있자면 나오기 힘든 곡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거든요.
S: 지금 회사와 계약을 하고 나서 저희도 ‘처음에는 대중성을 맞춰야 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뭐, 사장님도 항상 이야기 하셨고요.
A: 1집 같은 경우는 한곡 한곡을 타이틀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한 곡이라서 대중성이 많이 들어 가 있고 사랑노래도 많이 있어요. 지금도 많이 있고요.
S: 근데, 저희 생각은 그것들을 가요로 푸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잘 된 니요(Ne-Yo) 같은 그런 방식으로 풀어보려고 작업을 많이 했죠. 1집 들어보면 무슨 확 가는 가요는 몇 곡 없어요. 근데 듣는 분들은 너무 쉽게 취급을 해버리니까...
힙플: 그 ‘대중성’에 대한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하시니 것으로 알고 있어요. 두 분이 고민 후에 결정을 내린 두 분의 대중성은 어떤 건가요?
A: 사실 대중성이라는 것이 정답이 없는 건데, 아무리 딥(deep) 한 걸해도 대중들이 좋아하면 대중적인 거니까요. 뭐, 저희 노래 중에 ‘독약’이나 'Rainy Day' 같은 곡은 딥 한 노래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좋아 해 주시더라고요. 이런 면에서 대중성이라는 것은 되게 애매해요.
S: 그리고 듣는 분들이 편견이 많아서... 예를 들자면, 랍티미스트(Loptimist)가 뭐 만들었다고 하면 대중성 있어도 대중성이 없다고 하죠.(웃음) 그러니까 뭐랄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야 되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대중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중성을 가졌다는 노래들이 사랑 노래가 많은 이유가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A: 그래서 저희는 오히려 대중성이라는게 더 힘든 것 같아요. 더 폭넓게 생각을 해야 되고 더 멀리 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작업을 할 때도, 어떤 특정한 면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각도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작업을 해야 되기 때문에 대중성을 띠는 부분이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힙플: 앨범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첫 곡 ‘I'M RUNNIN'’은 수록곡 중, 가장 튀는 스타일이에요.
A: 1번 트랙은 항상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수록하려고 해요. 정규 1집도 1번 트랙 들어보시면 다른 트랙과 다른 것처럼... 그러니까, 타이틀은 대중가요 느낌으로 많이 가도 ‘1번만큼은 포스 있게 가자’가 저희 모토 아닌 모토이거든요.(웃음) 그리고 사실, 이곡을 원래는 덕답(Duckdap) 형이랑 작업을 했어요. 작업 막바지에 완성 된 곡인데, 녹음도 다 해 놓은 상태에서 보니, 샘플링 작법으로 완성된 곡이라서 수록을 못 하게 됐어요. 말씀 드린 대로 작업 막바지라서 클리어 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곡을 포기했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상업적이지 않은 용도로 그 비트를 공개하고 싶어요. 덕답 형이 허락을 해주시면(웃음)
S: 덕답 형과 작업한 곡을 수록 못 하게 되면서, 고생이 많았죠. 그 와중에 제스처(Gesture)형한테, 부탁을 급하게 드렸는데 다행스럽게 잘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곡은 사우스(south) 버전의 곡도 있어요. 되게 좋아서 아마 정규 2집이나 리 패키지 앨범 등에 수록하려고 생각중이에요.
힙플: 타이틀곡 '가슴에 살아'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와 함께 했는데, 어떻게 함께 하게 되셨나요?
A: 진짜 솔직히 말 할게요... 회사에서 해준 거예요.(웃음) 특별히 친분이 있고 그런 건 당연히 아니고요. 근데 우리 이사님이 1집 때부터 브라운 아이드 걸스하고 너무 하고 싶어 하셨어요. 굉장히 원하셨던 거라서, 이번에 같이 하게 됐죠.
힙플: 정해졌다는 걸 알고는 어떤 기분이 드셨어요?
S: 잘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죠.(웃음) 요즘에 예능도 많이 하시고, 잘나가는 분이니까요.
A: 뭐, 여담이지만, 곡 작업할 때만 해도 거의 몰랐던 분인데 요즘에는 방송도 같이 하면서 좀 친해졌어요.(웃음)
힙플: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을 비롯해서 'It's Okay'도 강지원씨의 곡인데요. 이 분과의 인연은요?
S: 말씀하신대로 'It's Okay' 때부터 함께 해오고 있는데요, 원래부터 힙합을 좋아하신 분이라서, 저희하고 잘 맞았어요. 함께 한 첫 곡('It's Okay')도 반응이 아주 좋았고요.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저희 회사 소속인 ‘시크릿’ 작업도 하셨고요.
힙플: 이야기가 나온 김에, 디액션이 시크릿의 가사작업을 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언터쳐블 작업과는 아주 다른 작업이었을 것 같은데요?
A: 완전 다르죠.(웃음) 일단 제가 여자 입장에서 써야 되는 거라서...(웃음) 일단 가이드 녹음할 때부터 오그라들어요.(웃음) 제 보이스 톤이 워낙 굵잖아요.. 가이드를 뜨는데, 여자 목소리로 시작해야 되니깐 (웃음) 이상하더라고요.
힙플: ‘가슴에 살아’로 다시 돌아와 보면, 가사를 많이 수정했다고 들었어요. 중점을 둔 부분이 특별히 있나요?
A: 애초에 이곡을 타이틀로 정해 놓고 작업을 했어요. 그래서 다른 곡들은 콘셉트 안에서 열심히 했고요... 말씀드렸듯이 이 곡이 애초에 타이틀이었기 때문에 가사도 아예 대중성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놓고 작업했어요. 근데, 보컬 부분 가사는 저희 손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좀 애로사항이 있었죠. 왜냐면, 작곡자로 참여하신 이상원씨랑, 강지원씨 이 두 분이 작사에도 참여를 하셔서 네 명이서 하다 보니까, 의견이 너무 많은 거예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도 있고 이 두 분이 생각하는 것도 있어서... 뭐, 계속 바꿨죠.(웃음)
S: 그리고 가사가 처음 나왔을 때는 플로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바꾸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서 마지막 부분이 엇 박 이었는데, 여러 의견을 수렴한 끝에 피아노 라인하고 비슷하게 갔죠.
힙플: 작곡가와 주변의 의견들을 수용하시는 편인가 봐요?
S: 네, 저는 수용을 하는 편이에요. 왜냐면, 디액션이 수용을 안 하거든요.(웃음)
A: 저도 타이틀곡과 같은 곡에서는 최대한 맞추려고 하는 편인데요.. 뭐 원하시는 부분들에 따라 다르죠. 도저히 못할 것 같은 경우는 일부러 더 이상하게 해요. 최대한 이상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요.(웃음) 음.. 그리고 질문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매니아들이 메이저 데뷔하면, 으레 나오는 이야기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할 때는 안 그랬는데, 랩 못해졌다’라는 이야기잖아요? 근데 사실, 기존 작곡가 분들과 하면은 그 분들이 원하는 느낌이 너무 정확하시고, 상업적인 부분을 무시 할 수가 없으니까 일부러 그렇게 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쉽게 가서 못해 보일수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가 따라 하기 쉽도록 포인트를 준 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이번 앨범만 봐도, 'Rainy Day', 'I'M RUNNIN'' 같은 스타일의 곡과 타이틀 곡 같은 곡에 랩을 할 때는 방법론을 다를 것 같은데요.
S: 근데 또 특별히 다른 것은 없는데, 타이틀 곡 같은 경우에는 ‘랩은 최대한 쉽게 짠다, 플로우도 쉽게 가야 된다’ 하는 강박관념이 좀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가사를 쓰는 스타일도 많이 바뀐 것 같고요. 타이틀 곡 작업을 할 때는 뭐.. 펀치라인 같은 것은 생각 안하죠.(웃음)
힙플: 두 분이 생각하시기에 이번 미니 앨범의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요?
A: 요즘 날씨가 좀 우중충 하잖아요? 그런 느낌하고 잘 맞는 앨범인 것 같아요. 저도 개인적으로 기분이 왠지 우중충 해서 그랬었는지, 쓸쓸한 느낌으로 나온 것 같아요. 앨범에 밝은 곡이 한곡도 없죠.(웃음) 그냥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한 곡을 제외하고, 남자의 사랑노래가 담긴 앨범이라고 봐요.
S: 저는 곡들의 면면을 소개드릴게요. 1번 트랙(I'M RUNNIN')은 웨스트사이드(west side) 느낌 나게 작업을 해봤고요, 2번 트랙(나를 떠나지마)은 ‘Tell me Why'를 모티브 삼아 만들었어요. 매니아 분들도 좋아해주셨던 트랙이기도 해서.(웃음) 3번 트랙(RAINY DAY)은 신스를 최대한 배제하고 어쿠스틱 한 느낌을 많이 내보려고 했어요.. 랍티미스트가 기타도 리얼로 갔고. 4번 트랙(가슴에 살아)은 앞서 말씀 드렸듯이 대중성에 포커스를 맞췄고요. 5번 트랙(너는 왜 나는 왜)은 저희가 원래 하고 싶던 트렌디 한 사운드로 신스가 난무하지만 굉장히 빠른 하우스 리듬의 곡이 아니고, 잔잔하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스타일로 뽑아봤어요. 제이지(Jay-Z)가 D.O.A(Death Of Auto-Tune)를 발표하긴 했지만, 오토 튠도 써 봤고요.(웃음)
힙플: 지금까지 보여준 것도 언터쳐블의 스타일이지만, 언터쳐블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알려 졌을 때, 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S: 저는 언터쳐블로써는 ‘독약’이나 'Rainy Day' 같은 스타일로 해보고 싶고요.. 개인적으로는 Pitbull 이나, LMFAO 같은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A: 저 같은 경우는 어쿠스틱 느낌을 좋아해서 '독약'같은 스타일의 곡들을 하고 싶어요. 주위 뮤지션 분들도 진심으로 독약을 많이 좋아해주셨고, 어떻게 보면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색깔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색깔이 아닌가 싶어요. 또, 제일 편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제 음악 말고는 잘 안 듣고 있어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 정말 뇌리에 박히게 되고, 그게 기억으로 남아서 저도 모르게 영향을 받을 수가 있잖아요... 그런게 어느 순간 그게 싫어지더라고요. 그냥, 전부 멋있고 좋지만 저는 저 같은 애가 전 세계에 저 하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거든요.(웃음)
힙플: 언터쳐블은 사실상, 앨범 시장보다는 음원시장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잖아요? 그래서 드리는 질문인데, 음반 시장과 음원 시장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요?
A: 그런 시장에 대해서라기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는 많은 사람들이 타이틀만 듣고 수록곡은 안 듣고 저희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 팀 이미지가 너무 대중가요 하는 팀으로만 인식이 돼서 좀 그래요. 이번 앨범에도 'I'M RUNNING' 같은 곡도 있고, 가급적 딥(deep)한 트랙을 넣으려고 했고, 수록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영 몰라주더라고요.
S: 디 액션 말대로, 매니아 분들도 ‘앨범에 타이틀 곡 같은 곡들로 꽉차있겠지’ 하면서 더 안 듣는 것 같아서 아쉽죠. 그리고 뭐, 시장 자체는 음원 시장 쪽으로 계속 옮겨올 것 같아요. 매니아 분들이 CD를 구매하셨는데, 그 적은 수의 분들조차 많이 없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음원’으로 시장이 재편 되다 보니까, 차트에 집중해서 곡만 듣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습관이 되어서, 매니아 분들 뿐만 아니라, ‘앨범’에 대한 생각은 별로 안 하는 것 같은게 좀 아쉬워요. 뭐, 가수들이 계속 신곡을 발표하니까, 타이틀 곡 듣기도 바쁜 것 같긴 해요.(웃음)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S: 힙합 매니아들이 많이 계시는 힙합플레이야를 통해 나가는 거니깐 부탁드리는 건데요, 저희에 대한 편견을 안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A: 저희도 나름 힙합 알리려고 노력하는 팀이거든요. 저희도 정말 힙합 대중화 시키고 싶어요. 대중화 시키고 싶다라는 의미가 ‘나 혼자 잘 먹고 잘살고 싶다’ 라는 게 아니고, 대중화가 되면 그만큼 더 많은 길이 열리고 실력 있는 친구들이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거니까요. 얼마나 보기 좋겠어요?(웃음)
S: 아웃사이더(Outsider), 슈프림팀(Supreme Team)도 언더그라운드에서부터 시작한 친구들이잖아요. 방송국 대기실에서 만나면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몰라요. 어디서 갑자기 와서 랩 한다는 친구들도 물론 실력을 갈고 닦고 왔겠지만, 진짜들을 만나면, 동질감도 느껴지거든요. 힘들었던 걸아니까요. 어쨌든,(웃음)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TS Entertainment (http://ts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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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1 조회:
2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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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프로젝트, 마이노스 인 뉴올(Minos in Nuol) 인터뷰
힙플: 아티슨 비츠(Artisan Beats)&마이노스(Minos)의 앨범이 나올 때 쯤부터, 두 분의 프로젝트 이야기가 있었는데, 둘이 함께 하시게 된 계기는요?
Nuol(뉴올, 이하:N): 쿤타(Koota) 소개로 ‘미안해’ 작업하면서 마이노스를 처음 만났는데요. ‘미안해’도 같이 하게 된 계기가 하루는 마이노스가 대구에서 올라와서 저희 작업실에 놀러 왔어요. 우리 작업실이니까 편하게 놀다보니, 마이노스가 하루만 더 있겠다고 그러더라고요.(웃음) 좋았죠.. 저희도 바이러스(Virus)좋아 했고 이 친구들도 치킨숩(Chicken Soup)알고 있었고요. 근데 지내다보니 일주일만 더 있겠다고 하더라고요. 뭐 어때요... 있으라고, 좋다고 막 축구하고 놀았죠. 그러다 한 달이 지났어요. 근데 한 달 지내고 나서는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계속 있더라고요. 그때 마침 제가 쿤타 & 뉴올리언스 녹음 할 때였고 자연스레 ‘미안해’에도 녹음했죠. 우리 둘 다 미안해 녹음 할 때 너무 결과가 좋아서 ‘야 우리 나중에 이런 거 하면 또 재밌겠다.’ 라고 했죠. 그때이후 제가 이제 쿤타 & 뉴올리언스 1집 끝날 때 쯤 ‘야 이제 시작해 볼까?’ 했었죠. 근데 저도 쿤타랑 프로젝트로 생각을 했는데 회사에서 2집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서 마이노스가 흥! 했죠.(웃음) 그랬더니, 몇 달 뒤에 소울맨(Soulman) & 마이노스가 나오더라고요.
힙플: 꽤 오래 전 이야기네요. 그 이후로도 각각 솔로도 내고, 계속해서 활동해 오셨잖아요.
N: 그렇죠. 중간 중간 만날 때마다 ‘마이노스야 우리 해야지. 해야지. 해야지.’ 얘기는 계속 했어요. 근데 이제 시작하자하고 2008년 겨울에 얘기를 하고 시작하려고 했는데 아티슨 비츠형이랑 앨범을 내겠다고 그래서 잠깐 서있었죠. 근데 아티슨 비츠형 앨범이 나왔을 때 쯤, 저희는 앨범이 이미 반 정도 진행 된 상태였거든요. 그 후로 가을에 내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늦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겨울에 내려고했는데 앨범에 점점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저희끼리는 2006년부터 계획 했던 거 기왕 늦어진 거 그냥 우리 맘에 들 때 까지 만들어 보자 했어요. 그랬더니 2010년까지 오게 되더라고요. 근데 별로 고민 없이 앨범작업이 진행 된 게 2006년 때부터 틈틈이 만날 때도 가끔씩 우리 앨범에 대해 얘기를 했었거든요. 또 중간 중간에 마이노스 앨범이든 뉴올 앨범이든 호흡 맞출 기회가 있었고 그래서 실제로 작업한 건 1년이지만 계획과 청사진까지 구상했던 거 포함하면 되게 오래 걸린 앨범 같아요.
힙플: 애초에 두 분의 이 앨범은 미니앨범 형식의 작은 앨범이었잖아요?
Minos (이하: M): 말씀하신대로 애초에는 ‘Minos in Nuol’로 정규를 하자는 건 아니었어요. 이 전부터 이야기는 해왔었지만, 그때는 아티슨 비츠형이랑 뭔가 시작 하려고 ‘ugly talkin’‘ 때부터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던 상태였거든요. ‘결정된 순서’ 라는 게 아무래도 있으니까 Minos in Nuol도 하자라는 이야기를 할 순 없었죠. 그냥 예전 트랙들을 재미있게 리믹스 해보거나 둘이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곡들 몇 개? 저 같은 경우도 작업하며 남아있는 verse들이 있었고 뭐 Nuol 이 친구도 워낙 다작하는 친구라 만들어두고 남아있는 곡들이 있으니까 조금씩 맞춰 보는 건 어떨까? 정규는 후에 하고 이번엔 작은 bootleg을 하나 해보자는 게 시작이었어요. 그랬는데, 웃긴 게 말이죠. 직업병에 일종일 거예요. 시작하고 나니 욕심이란 게 생기더라고요. 둘 다 쉽게 가는 걸 안 좋아 하는 거 같아요. 변태같이.(모두 웃음)
힙플: 작업 기간은 좀 긴 편이었지만, 발매일이 확정되면서 고생을 좀 하셨잖아요.
M: 그렇죠.
힙플: 그 시간들 때문에 생긴, 아쉬움이라든가 에피소드가 있나요?
M: 음..작업을 하다 보니 정규가 됐고, 기존에 조그맣게 하려던 트랙들은 거의 다 빠진 상태였죠. 그래도 정규 작으로 그림을 그리고 나니까 앨범의 콘셉트라는 게 스멀스멀 생겨났어요. 뉴올이랑 마이노스가 만나면 상상할 수 있는 건 탈락. 그리고 완벽하게 뉴올 비트에 마이노스가 혼자 미쳐서 노래 부르고 랩하고 장단 맞추는 앨범. 그런데 하다 보니깐 그런 거 있죠? ‘아..이 곡에는 이 사람이 요로코롬 들어 와줘야 완성되는데..’ 싶은 거. 많지는 않았지만 그 분들 하고 좋은 곡을 완성 시키려고 하다 보니깐 시간 싸움도 좀 있긴 했어요... 날짜가 정해지고 나서 부터는요. 앨범을 느긋하게 ‘작품’으로 완성해야지 하면서 달려왔던 차라 마침표가 중요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비트를 몇 번씩 바꾸기도 하고 거기에 맞춰서 제가 가사를 몇 번씩 새로 쓰기도 하고 녹음을 완료 해놓고도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하기도 일쑤였고, 피처링을 도와주시는 분들과도 회의에 회의. 휴...스트레스의 연속이었죠. 그렇지만 그래서인지 아쉬움은 없어요. ‘작품’을 해냈다고 생각하거든요.
N: 한 가지 재밌는 게 발매 일을 20일로 잡고 막바지 작업했잖아요. 근데 마이노스나 저나 상당히 부지런한 편이에요. 안 해서 그렇지.(하하하, 모두 웃음) 어쨌든 기존에 녹음하는 스케줄이 예상과는 달리 많이 딜레이 돼서 원래는 제가 이번에 마스터링을 하는 과정까지 사운드에 욕심을 부려보려고 했는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줄다보니까, -제가 급한 마음에 마지막 중요과정을 좀 급하게 하지 않을까라는 것 때문에- 막바지 한주가 저한테는 되게 고민 되었던 주였던 것 같아요. 다행히도 제가 호흡을 맞춰 왔던 소닉코리아 전훈기사님이 운 좋게도 시간이 되신다 하셔서 앨범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처음에 그렸던 그림은 마스터링을 제가 하는 거였는데, 계획이 바뀌면서 오히려 저도 맘 편히 후반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그 결과 앨범도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이번에도 크게 느낀 점이 아무래도 마스터링은 장비적인 측면이 큰 작업이기 때문에 지금 음악 하는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돈이 좀 들더라도 마스터링은 전문적인 스튜디오에서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는 거예요. 당장은 돈 많이 들고 비싸게 나올지 몰라도 앨범은 평생 남는 거잖아요. 마스터링은 정말 중요하다는 겁니다.
힙플: 질문에서 꽤 멀리 갔네요.(웃음) 어쨌든, 둘 다 ‘최씨’에다 가 동갑인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는 없었나요?
M: 최씨 고집이라고 하잖아요.
N: 어디 최씨냐?
M: 경주 최씨. 경주 최씨가 고집이 정말 쎄요. 그런데 작업하면서 최성범이 고집이 진짜 하늘을 찌르더라고요.(웃음) 근데 얘도 저한테 똑같이 느꼈을 거예요.
N: 저는 욕심을 부리면 대놓고 고집을 부려요. 난 무조건 해야 된다 이건데, 이 친구는 ‘뭐 편할 대로 해~’ 그리고 나서 협조를 안 해요.(웃음)
힙플: 그럼, 절충점은 어떻게 찾으셨어요?
M: 절충점은 고집을 부리고 부리다가 마지막에 지는 쪽이.. (웃음)
힙플: 이번 앨범에서는 단순히 앨범의 콘셉트 때문에 그런 것인지, 뉴올의 랩을 전혀 하지 않으셨는데요-
N: 물론 랩도 재밌고 비트 만드는 것도 재밌어요. 이번 ‘In Nuol’ 시리즈는 제가 음악적인 부분에 총력을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제가 만약에 랩을 했으면 음악적인 부분에 기울일 시간이 많이 부족했을 거예요. 근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랩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마이노스가 잘해줬고 음악적으로 신경 쓸 부분이 많았어요. 저는 그냥 제라드처럼 쓰루 패스만 하면 되자나요. 토레스는 이 친구역할이니까 분담하는 게 맞죠. 나중에 제가 또 다른 하고 싶은 얘기가 생기면 또 할 수 있고 그런 거겠죠.
M: 제가 나중에 뉴올 만큼 곡을 쓰게 되면(웃음)
힙플: 비슷한 맥락인데... 마이노스의 보컬 곡을 수록하게 된 배경은요?(웃음)
M: 질문의 의도가 수상하네요. (하하하, 모두 웃음)
N: 마이노스는 원래 노래를 했었죠. 그것도 꽤나 느낌 있게. 지난 솔로앨범에서도 했었고... 그리고 외국에서도 뭐 Drake나 Kid cudi같은 래퍼들이 노래를 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걸 특별히 노래라고 생각 안 해요. 그냥 래퍼의 감성으로 할 수 있는... 그냥 자기의 노래 위에서 자기를 표현하는 거니까 그냥 그런 차원에서 랩이자 Song인 셈이죠. 이 친구가 웃겼던 게 랩 쓰라고 하니까 노래 부르더라고 갑자기.(웃음)
M: 저는 저 자신을 표현 한 거예요. 완전 자유인. (웃음)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뉴올 비트에 Minos의 랩이 얹어지는 이런 큰 그림 말고 특별하게 서로에게 주문한 게 있나요?
M: 저 같은 경우는 최대한 예전에 했던 느낌의 곡에서 벗어나서 리스너들의 뒤통수를 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 가운데서도 제 ‘이야기의 스타일’ 은 지켜 나갈 수 있다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은 굳게 가지고 있거든요. 시도. 언제나 그걸 가장 많이 부탁해요.
N: 특별히 서로 주문한 건 없었어요. 각자의 부분이고 최씨잖아요.(웃음). 그리고 저는 주문을 안 하고 대신에 랩을 써오고 제 맘에 안 들면 칼같이 그냥 다시 쓰라고 했죠. 프로듀서이니까요.
힙플: 가사적인 부분에 개입을 했다는 이야기네요?
N: 가사적인 부분은 아이디어 회의 할 때 같이 정하기도 하지만 마이노스가 쓰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터치 안 했어요. 쿤타 때도 그랬고 그건 MC의 몫이니까. 근데 다만 하고난 다음에 MR에서 제가 표현하려고 했던 이미지와 좀 안 맞는다든지 할 때 제가 몇 군데 수정을 요구 했죠. 제가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프로듀서가 MC를 많이 퇴자 놓으면 곡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웃음)
M: 독한 새끼.
힙플: 거의 서로간의 일방통행 이었네요?(웃음)
M: 일방통행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좋은 작품을 위해서니까요.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고 그러면서 조금씩 양보하게 되는 게 둘 다 수긍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렇다면, ‘이건 내 솔로 때 써야지’라고 아껴 뒀던 것을 꺼낸 카드가 있나요?
M: 당연히 있죠.
N: 저는 마이노스 한테 서운한 게 있어요.(웃음) 마이노스가 작업하다 이런 말을 했어요. 자기는 나름대로 생각한다고 한 얘긴데 ‘뉴올아 나는 내 정규처럼 작업하고 있어.’라고 얘기를 했어요. 저는 순간 뭐라고??!! 라며 깜짝 놀랐어요. 왜냐면 저에게 ‘In Nuol’시리즈는 당연히 제 정규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 소문을 좀 캐내봤어요. 들어보니까 노트 페이지에 A부터 C까지 잘나온 순서로 가사가 순위 매겨져 있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얼마만큼 잘 꺼내 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나중에 제가 소지품 검사도 했어요. 감춰놓은 가사가 없는지(웃음). 근데 정말 없다고 하면서 눈동자가 흔들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믿어줬죠.
힙플: 서로 정말 열심히 만든 앨범이네요.
N: 이번에 제가 마이노스 쏙 빼먹어서 다음 프로듀서는 좀 힘들 겁니다. 새로 가사 쓰는데 좀 시간 걸릴 거예요.
M: 그러니까 20곡이나 한 거죠. 근데 솔직히 이야기 하면 막바지 작업(믹싱 등의 후반 작업)을 뉴올이 할 때쯤에는 또 이번 앨범에 들어간 주제보다 더 좋은 주제들을 많이 찾아 놨어요.(웃음) 나 혼자 기분 좋은 건가?
N: 아무리 그래도... 이 친구가 피처링 20곡 했었나? 1집 끝나고?
M: 한 30곡정도 했을 걸?
N: 한 30곡 피처링도 하고 아티슨 비츠형이랑 앨범도 내고 그리고 저 랑도 해서 얘 당분간은 아마...
M: 아냐 있어. 내가 왜 이야기꾼이겠냐.
N: 있어? 마이노스야 또 작업해야겠다... 리미티트(limited) 에디션 곧 나갑니다.(웃음)
힙플: 그럼 뭔가 본격적으로 앨범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타이틀, 휴머노이드/힙노티카(HUMANOID / HYPNOTICA)에 담은 뜻부터, 소개 붙낙드릴게요.
M: 저는 제목을 정하는데 되게 좀 고심을 하는 편인데요. 이번 앨범은 애초에는 HUMANOID였어요. 1번 트랙의 제목이기도 한 20CENTURY HUMANOID. HUMANOID 자체가 반은 로봇 반은 인간이잖아요. 21세기가 되면서, 디지털 시대 가운데 진짜 옛날에 우리가 상상했던 것처럼 모두 그렇게 생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감성적인 부분에서나 여러 부분에서 디지털화를 강조하기도 하고 인간성이란 부분에 있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분위기를 많이 봐요. 세기의 변화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변화를 겪으며 인간성이 변질된다는 건 진화가 아닌 퇴화가 아닐까요? 살아온 시대에 대한, 20세기에 대한 향수는 그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디지털한 곡 위에서 내가 살아온 시대, 20세기에 대한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변화의 가운데 향수를 간직한’. HYPNOTICA 라는 단어는 솔직히 없어요. 그런데 romantica 라던지 erotica라던가 어떤 성향을 뛰는 문학 뒤에 그런 식으로 붙이는 걸 보고 HYPNOTICA 라는 단어를 만들게 됐어요. 이 앨범에 있는 모든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중독적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HUMANOID / HYPNOTICA 란 제목을 갖게 됐죠.
힙플: 앨범의 타이틀과 관련이 될 수도 있는데, 앨범이 두 가지의 큰 그림, 혹은 세 개 혹은 네 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 구성이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방향성 등에 대한 부분... 그러니까 구성에 있어서 신경을 쓰신 부분이 있다면요?
N: CD로 이번 앨범을 많은 사람들이 들어 봤으면 하는 맘이에요. 사운드 적인 부분이 물론 첫 번째고요. 그리고 이번앨범은 테마가 있는 앨범이에요. 그 점이 다른 앨범이랑 많이 차별이 되는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저는 정말 고심했었죠. 곡이 한곡마다 좋은 건 당연한 거고 들어 보시면 알겠지만, 전곡이 다 연결이 돼있어요. Mp3는 끊깁니다. 중간에 Skit이나 Interlude도 상당히 고심했고요. 저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결 하려고 했어요. 마이노스가 처음에 아이디어를 냈던 HUMANOID / HYPNOTICA라는 주제가 1번부터 20번 까지 연결 될 때 어색함이 없도록, 그 부분에 되게 중점을 뒀고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결과도 제 마음에 흡족하게 잘 나온 것 같고. 그 점을 여러분들이 1시간 동안 들어보면서 좀 집중해서 들으면 더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바타’를 3D로 보는 것처럼.
M: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듣고 나면 제가 이야기 하려고 했던 ‘마지막까지 남겨지는 건 변하지 않아야 할 인간의 감성이구나’ 라는 메시지로 가슴을 울릴 수 있길 바라는 흐름이에요.
힙플: 21세기에도 감성이 없지는 않은데요.
M: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하는 거죠. 잊혀 져서는 안 될 것들은 가슴을 움직이는 것들이다. 라는 것.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갑자기 뉴올에게 질문을 계속 드려 볼 건데요. ‘미친 비트’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데 이 자신감의 원천은 어디에 있나요?
N: 애 아버지라는 것.(웃음) 아니, 그건요... 미친 비트의 뉴올이라고 기사가 떠서 마이노스가 저를 한참 놀렸는데 뭐 진취한테 전화가 오면 너 누구랑 있냐? 나 미친비트의 뉴올과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그냥 그거는 미니홈피 새 단장을 하면서 뭐라고 할까 고민을 했어요. 프로듀서 뉴올? 뉴올리언스? 하다가 그냥 저도 제 비트에 자부심이 있으니까... 여러분들이 들었을 때... 음..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제가 이 말 때문에 상처받는 분들이 계신다면 미안하고요.(웃음) 아무튼 미친 비트의 뉴올은 그냥 애교적인 표현이고요. 비트 잘 만드는 프로듀서로 기억해주시면 좋겠네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힙플: 비트를 잘 만드는 프로듀서.(웃음) 뉴올은 미래 지향 적이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프로듀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하고, 스스로 밀기도 했는데요. 이번 앨범에서 수록 된 곡들 중에 새로움이 완전 깃든 곡이 있다면요?
M: 'E.AN SAYS' (하하하. 모두 웃음)
N: 사실은 더 있었어요. 이 앨범에 누락된 트랙들이요. 뭔가 그런 독특한... 예를 들면, outkast가 보여주는 그런 트랙이요. 그런 비트들이 있긴 있었는데, 작업하다보니 추려지더라고요. 나중에 ‘muse, I see’나 ‘반달’ 같은 트랙을 살펴보면 hook 비어져 있거나 좀 독특한 구성이거든요. 또 ‘Macho man’같은 트랙은 MR을 들으면 상당히 좀 단단하고 사운드 적으로나 편곡 적으로나 제가 되게 심혈을 기울인 트랙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물론 다른 트랙들도 마찬가지지만요. 마지막으로 ‘PINOCCHIO’라는 노래를 들으면 일부러 다 편곡을 다운비트를 시켰어요. 피아노도 직접 세션을 받았고 스트링이나 베이스등 전체편곡을 제가 다 하긴 했지만, 옛날 질감 같은 디깅한 비트나 샘플링 한 비트를 미디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힙플: 또 하나의 예를 들면, ‘GENTLEMAN'S QUALITY’요.
N: 네. GENTLEMAN'S QUALITY 도 마찬가지죠. 음... 좀 제 설명이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다른 앨범과 늘 차별을 주려고 언제나 고민 하고 있어요.
힙플: 편곡과 변주에도 신경을 많이 쓰셨죠.
N: 네. 저는 4 마디만 계속 돌리는 것보단 다양한 변화를 좋아해요. 랩퍼도 verse에 따라서 감성을 다르게 가잖아요. 저는 거기에 맞춰서 MR도 계속 변주를 한 번 이상 넣어요. 그래서 덜 지루하게 만든 거죠. 제가 들어도 쉽게 질리지 않게.
힙플: 그럼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영향을 받은 곡이나, 아티스트가 있나요? 새로움을 추구 하려면 계속 뭔가를 찾아야 하잖아요.
N: 근데 생각해 보면, 그 새롭다는 것도 상당히 상대적인 건데요.
힙플: 그렇죠. ‘Oh my god’ 을 듣고 새롭다고 말 할 수 있는 친구들은 별로 없을 것 같기도 해요.
N: 'Oh my god' 같은 경우는 조금 앨범 전반적인 테마에서는 벗어나있지만, 연결고리로는 적합한 곡이에요. 저는 미국에서 영향 받는 제 나름대로의 느낌을 정리해서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을 하려고 해요. 왜냐면 다른 스타일은 이미 많은 뮤지션들이 잘 하고 있으니까. 이번에 마이노스도 되게 잘 했다고 생각 드는 점이 요새 외국에 한참 날리는 Lil wayne이나 Drake나 kid cudi같은 전반적으로 시대를 끌어가는 스타일리시(stylish) 한 아티스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위트 있고 펀치라인 같은 걸로 단순한 재미를 줄 수 있는데, 마이노스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도 자기 느낌으로 소화했어요. 얘 랩을 들어 보면 미국의 유행하는 래퍼가 딱히 떠오르지 않아요. 자기 스타일로 진보적인 비트를 소화 했다는 게 본인에게도 그렇고 이씬에 있어서도 되게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았다는 거, 한국의 감성을 가지고 이렇게 세련되게 곡의 흐름을 타고 완성도 있게 해냈다는 것이 아주 괄목할 만 한 성과라고 생각해요.
M: hiphop!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해서 전 춤을 추죠.
N: It's hiphop
힙플: 그리고 제가 알기로 몇 몇 곡은 참여하시는 분들의 어떤 요구나 요청에 의해서, 혹은 조율을 통해서 곡 자체가 바뀐 곡들이 있다고 하던데...
M: 넋형(넋업샨 of Soul Dive)은 애초에 같이 작업하려고 했던 비트가 PINOCCHIO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따뜻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 다른 느낌의 비트는 없을까?’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PINOCCHIO란 트랙이 탄생하게 됐어요. 다음 앨범에 쓸려고 아껴뒀던 주젠데...
힙플: ‘요람을 흔드는 손’ 같은 경우는요?
N: Sean2Slow 형은 연륜 깊으신 MC잖아요. 이곡을 처음 들으셨을 때 저한테 곡 수정을 요구 하셨어요. 곡의 감성에 대해서. 보통 우리는 흔히 뭐 드럼을 바꿨으면 좋겠어. 내지는 바이올린을, 어떤 악기로 대처하는 게 어떨까? 보통 이렇게 얘기 하는데 Sean2Slow형은 ‘감성이 여기서는 좀 올라가고 여기서는 내려갔으면 좋겠어.’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셨었어요. 제가 듣기에는 막연한 부분이 있어서 몇 번 따로 미팅을 했었죠. 제가 막연히 넘기기에는 형의 연륜은 너무 크거든요. 그랬는데 결국 제가... 최씨잖아요.(웃음) 결국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그 결과 다행히 만족해 하셨어요. 그리고 요람을 흔드는 손을 들으면 저는 스포츠카가 처음에 10km로 출발 하다가 마지막엔 300km까지 달려가는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스타트는 천천히 뛰는데 마지막에는 되게 격렬한 느낌을 줘요. 마지막 완성까지 제 그림으로 그려가서 sean2형님께 좀 죄송한 부분이지만 믿어주신 거에 대해서 되게 감사하고 sean2slow형이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셔서 트랙이 잘 나온 것 같아요. 언제나 믿어 의심 없는 분이죠.
힙플: 그럼 단순하게 생각해서, 어떤 친구의 앨범에 곡을 줄 때 말고는 조율이란 게 없나요?(웃음)
N: 조율?! 물론 있죠. 있는데 저는 제 경험상으로 프로듀서를 한지 10년이 되가는 것 같은데 뒤를 돌아보면 가장 큰 문제는요, 곡이 잘 안 나왔을 때 문제는 사공이 많았다는 거예요. 그 후로 때로는 아닌 것 같아도 좀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진행 하는 부분이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는 일이라고 믿어요. 물론 과정 속에 MC들을 납득할 수 있게 제가 설명해야죠. 언제 형도 저랑 작업 한번 해요. (웃음)
힙플: 이번엔 좀 다른 얘긴데요, 작년부터 오토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되게 많았잖아요. 대중가요에서도 너무 많이 나오고 하니까... 식상하다 는 등의 피드백들. 이번 앨범에도 이 기법을 사용하셨는데, 이런 이야기들에 대한 생각은요?
N: 우리나라가 유행이 너무 빨라요. 빨리 익숙해지고 빨리 지겨워하죠. 외국에는 들을 노래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Jay-Z 형님이 D.O.A를 해도 'T-Pain은 이럴수록 더 해야지.' 라고하고, 역시나 같은 레이블에 있는 Kanye West도 사용을 했고요. 한편으론 그냥 편곡 기법? 소스 이펙팅으로 자리 잡은 듯싶어요. 누가 했으니 지겹고 안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기엔 너무 일반화 되어버렸죠. 뭐 70년대에 사용 됐던 피아노 오르간도 지금 사용 되고 있고 그때 사용된 이펙트도 지금도 사용 되고 제가 볼 때는 한 참 시간이 지나더라도 20-30년 후에 또 복고풍이래서 오토튠이 나올 거라고 생각 하거든요. 그냥 뭐 미래적인 느낌을 내는 사용되는 이펙트니까요. 넓은 차원에서 이해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M: 이 친구랑 작업하면서 오토튠에 부정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제목소리에 오토튠이 쓰인 몇 곡이 그 곡의 감성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적합했다고 생각하거든요.
힙플: 아, 쓰이지 않았을 때 보다 결과가 좋았던 거군요?
M: 재미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20CENTURY HUMANOID' 같은 경우도 HUMANOID이기 때문에 21세기의 목소리로 20세기에 대한 향수를 노래하고 있다라는 데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 요소였다고 생각하고요. AM2 같은 경우, 아픈 이별을 겪었지만 아닌 척 하며 떨고 있는 몸, 떨리고 있는 목소리라는 것을 표현 하는 데 필요했던 요소였다 생각해요.
N: 어찌 보면 슬픔에 대한 절제된 감정이죠.
M: 맞아맞아.
N: 또 기계적인 느낌을 위해서 그 곡에 보코더를 사용 했고요. 여러분들이 오해하지 말아야 될 게 뭐 ‘마이노스가 노래를 못해서, 오토튠 사용을?!’ 절대 아니에요. 1집 들어보면 오토튠 안 쓰고도 노래 잘 하거든요. 그리고 제 앨범에도 DECEMBER, SAKE 같은 노래도 오토튠 안사용하고 얼마든지 노래 잘 하고. 더 맛있게 조리하기 위한 양념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정기고(junggigo)의 목소리에 오토튠을 건 것은 어떤 계기에서?
M: Soulman 형이랑 정기고 형은 제가 엄청 가깝게 지내고 있는 보컬 형들이기 때문에 제가 노래를 부르는 걸 들려드리는 게 되게 겁이 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우연한 경우에 정기고형에게 AM2를 들려드렸더니 되게 좋다라고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이렇게 오토튠을 쓴다면 오토튠이란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시며 재밌어 하셨어요. 이를 테면 정기고라는 이름으로 활동 하고 있는 어떤 범위 안에서 자기가 가져가고 있는 음악과 다르게 누군가의 앨범에서 라면 이런 느낌으로 피춰링도 시도해 보고 싶다고. 정기고 형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굉장히 힙합이기 때문에 Chris brown이 발표하는 트랙들처럼 재밌는 시도도 해보고 싶어 하세요. RE/E 트랙을 함께 하게 된 이유도 그런 시도에 있어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말하고 보니 실험 당한거군요!! 하하하하
N: 제 비트에 올라온 이상 평범하게 나갈 수 없죠.
M: 왜냐면 미친 비트니까요. 미친...
힙플: -질문을 위해서- 이분법 적으로 딱 나눠서, 전자음 가득한 dirty south 계열을 최근 트렌드라고 치고, 기존 샘플링 방식이 예전 것이라고 한다면 트렌디 한 사운드를 들려 주고 있는, 델리 보이(Delly Boi), 지 슬로우(G-Slow) 등의 신인 프로듀서들의 음악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N: 당연히 들어봤어요. 버벌 진트(Verbal Jint)형 앨범도 여러 번 들었고요. 되게 재능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완성도도 있더라고요. 음악을 잘하는 친구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힙플: 이제, 마이노스에게 질문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뉴올은 개인적으로 두 번째 작업이고, 마이노스는 첫 번째 작업인데요, sean2slow 와 함께 한 곡이자, 2010년 클래식을 예약한(웃음) '요람을 흔드는 손'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N: 요람을 흔드는 손은, 마이노스가 sean2 형에게 곡 초이스를 하러 간다고 할 때 네 곡이 있었는데, 저는 마음속으로 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아니다 다를까 sean2형도 이 비트를 골랐어요. 근데 제가 광고 회사 일 할 때 배운 건데 A안과 B안이 있어요. 근데 B안은 A안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거든요. 또 이제까지 보여 진 Sean2형의 flow가 봄바람처럼 고즈넉하고 차분하잖아요. 지금껏 차분한 비트는 많이 하셨는데 이렇게 소위 리듬이 센 비트에 한 경우는 없으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곡을 통해 sean2slow 형 안에 있는 다이나믹한 뭔가를 꺼내고 싶었죠.
힙플: 아, 철저히 프로듀서 입장에서요?
N: 그렇죠. 녹음할 때보니 sean2slow형도 말 그대로 휘 몰아 치시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죠. 그리고 여담이지만, 예전에 ‘holding on’을 작업 했을 때가 첫 번째였잖아요. 그때는 형이 작업 할 때 많이 이야기를 안 했는데 나중에 이랬어요. 그 비트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거예요. 저는 장난하지 말라고. 세상에 귀신이라니! 근데 그 몇 분 몇 초 때 그 MR에서 들렸다는 거 에요. 형이 나중에서야 얘기하더라고요. 근데 이곡은 대중음악상 힙합 음악상도 그해 탔는데 sean2형은 그렇게 될 줄 알았다는 거 에요. 뭐 그런 일이 있구나 싶었죠.(웃음) 그 후에도 sean2형은 그 노래가 무서워서 그 부분은 돌려듣지 않았대요. 그 부분을 피해서 가사를 쓰셨대요. 이번에도 요람 MR을 보내 드렸는데. ‘쿵 웅...’ 소리가 계속 났다는...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이번에 작업 하면서도 작업실에서도 귀신 소동이 있었어요. 귀신이 마이크를 두 개나 해먹었어요. 고장이 나면 녹음이 안 되거나 다시 돌아오면 녹음이 되거나 해야 하는데 특정 부분만 녹음이 계속 지워지는 거예요. 만약에 ‘Microphone checka’ 이러면 Microphone은 녹음되고 checka는 녹음이 안 되는 거예요. 웃긴 건 마이크를 다른데 가져가서 하면 또 잘 되는 거 있죠?!
M: 저는 귀신 무서워요. 어우..무서워요. 녹음 하면서 욕설을 내 뱉으며 도망갔었어요.
N: 귀신이 마이노스 귀에다가 바람을 불었어요.(웃음)
M: 네 계속. 갑자기 훅... 진짜로 악..
힙플: 터가 안 좋았군요.(웃음) 어쨌든, 곡으로 돌아와서 뉴올 말대로 플로우도 플로우지만, 주제 선정도 굉장히 좋았는데요.
M: 많은 생각을 했죠. 몇 시간 동안인가 반복해서 이 곡만 들었어요. 듣고 있는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죠. 아무 감정 없이 어떻게 보면 정신은 딴 데 팔린 채로 애기의 요람을 기계적으로 흔들고 있는 장면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요람을 흔드는 손’이라는 제목이 생각났어요. 동명의 영화를 어렸을 때 충격적으로 봤었던 지라 떠오른 제목이기도 할 거예요.
N: 아 그래?
M: 공포영화라고 해야 하나, 스릴러 영화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그래서 요람을 흔드는 손이라는 제목을 먼저 짓게 됐고, 그런 후에 요람을 흔드는 손이 제목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뭘까? 고민했죠. 왜냐면 저는 애기 아버지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 때, 요람이라는 존재가 나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일까 혹은 요람 안에 있는 애기는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떠올린 건 ‘세대 간의 상속’ 이란 단어와 ‘요람안의 아기는 편안히 자야지’ 였어요. 누군가로부터 그들의 자식과 동생들에게 전달되어 지는 습관이나 행실. 그건 말투일수도 있고 사회 안에서의 의식일수도 있죠.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나쁜 것일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 상속된 무엇인가가 누군가의 변명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형들이나 나의 아버지가 그랬으니까 나도 그런 거야, 누가 날 뭐라 그래?’ 라는 변명.
N: 대물림?!
M: 네. ‘책임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함부로 해선 안되는 게 있지 않을까?... 대물림 되니까.’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죠. 요람 안의 아기는 나 자신이며, 내 동생, 내 친구, 내 자식, 나의 다음 세대. 나의 음악이니까요.
N: 숨겨진 의미도 얘기하는 게 낫지 않아?
M: 모두가 알거야.
N: 집 나간 여편네 같은 경우는 힙합을 나 몰라라 버려두고 가는 아티스트죠.
M: sean2slow형의 verse는 제가 해석해서 설명하기에는 고개가 숙여질 정도 입니다. 여러분들이 듣고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번 앨범에서 sean2slow형과 넋형과 작업하면서 다시 한 번 더 느꼈어요. 역시 ‘형’을 ‘형’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구나.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자극도 더 많이 받았고요. 연륜이라고 표현하기는 너무 작은 단어 같고 생각하고 겪어 온 그릇의 차이인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야죠. 저도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흔드는 요람 속에 있는 얘기기도 하니까요. 저도 제 밑의 얘기들에게 이것이 전달 될 수 있게 하는 책임이 있겠죠.
힙플: 굉장히 잘 나온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PINOCCHIO에 대해서 질문 드려 볼게요. 이 곡은 넋업샨과 함께 한 곡인데요, 곡을 받고 키비(Kebee)가 떠오르지는 않았나요?
M: 당연히... 저는 곡이 완성되고 나서 키비가 떠올랐어요. 곡이 완성되고 나서 이곡은 키비랑 했었어도 정말 좋은 얘기가 나왔겠다 싶었지만 또 일면에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넋업샨 형이니까 이렇게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PINOCCHIO에 소울맨형이 피처링 하게 된 건 운명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제일 처음에 곡을 듣고 PINOCCHIO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었는데 PINOCCHIO가 떠오르면 당연히 제페토 할아버지와 피노키오를 생각하게 되자나요. 그래서 애초에는 제페토 할아버지와 PINOCCHIO의 대화 같은 느낌으로 가사를 쓸까 했었어요. 그런데 그건 좀 너무 SOULDIVE의 MAD SCIENTIST & SWEET MONSTERS와 이미지가 겹치더라고요. 한동안 절대적으로 다른 것, 그 곡과 연결되는 걸 거부했지만 너무나도 이미 큰 느낌에서 떠오른 이미지가 있어서 소울맨형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걸 못들은 척 할 순 없겠더라고요. 주제에 대해서는 고민에 고민을 더 했죠. 그러다 PINOCCHIO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 했을 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꿈이라는 단어나 희망이라는, 사랑이라는 이런 소중한 단어들에 대해서 가치 없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세상이잖아요. 우리도 알고 있어요... 꿈을 가진다고 이룰 수 있어라는 건, 그리고 가진 게 없는 누군가가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드라마 같은 판타지는, 난 이 세상 살아가는 게 행복해라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그래도 그 거짓말을 누군가는 멈추지 않고 이야기해야 잊어먹지 않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그 누군가가 넋업샨 형이고 저이고 당신이길 바랬죠. PINOCCHIO가 코가 길어지더라도 이 거짓말을 멈출 수 없다 라고 하는 대목에 이르게 됐을 때 ‘이 곡, 완성됐구나!’ 라고 탄성이 나왔어요.
힙플: 이 곡은 뉴올도 애착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N: 그게 항상 저도 가요도 써보고 하지만 가요는 좀 낯간지러울 정도로 쉽거나 아니면 유치해야 하고, 언더힙합이라고 규정짓기는 싫지만 힙합 앨범을 낼 때는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편하게 하잖아요. 근데 이 곡은 따뜻하고 소위 얘기 하는 대중적이면서도 제가 듣기에도 그냥 너무 좋은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일부러 쉽게 만든 게 아닌데 또 쉽게 나왔고 제가 듣기에 가사가 감동적이더라고요. PINOCCHIO라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 앨범 곡 중에서 가장 HUMANOID / HYPNOTICA를 대변하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터미네이터도 아니고 로보캅도 아니고 아톰도 아니고 PINOCCHIO가 딱 이에요.
힙플: 뉴율이 PINOCCHIO에 애착이 있는 것처럼, 마이노스는 S.E.O.U.L 특히 좋아하잖아요.
M: 네 개인 적으로 좋아하는 곡이에요. 이 곡의 가사는 말 그대로 모든 방패가 해제 된 최민호에요. 20대 후반, 서울에서 생활한지도 어느덧 시간이 꽤 된 대구 촌놈의 이야기죠.
힙플: 문득 든 생각인데요, 앨범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감성들이 그렇게 희망적인 메시지는 아니잖아요? 희망을 이야기 하는 역설적인 방법일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궁금한 것은 앞으로 마이노스라는 이름을 걸고, 흔히들 말하는 ‘계몽 가’를 만나 볼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
M: 계몽가라... 계몽하기 위해서는 네거티브(negative)한 현실을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힙플: 앞으로도 이 방법론을 계속 택하시겠다는 이야기군요.
M: 그렇지 않을까요? 무턱대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건 슬픈 동화 같아서, 쓰면서 제 가슴이 황량해 지는 느낌이에요. '현실은 이렇더라. 넌 어떻게 생각하니?' 같이 항상 질문하고 대답을 받는 대화를 시도할 거예요. 제가 어떤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내 생각을 들었다면, 이제 네 생각을 들려줘’. 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힙플: 다시 S.E.O.U.L로 돌아와서(웃음) S.E.O.U.L의 가사 중에 여러 가사가 떠오르긴 하는데요, ‘작은 인기에 휘둘리고’ 란 가사가 나오잖아요. 굉장히 조심했던 부분으로 알고 있는데, 무의식중에라도 작은 인기에 현혹 되었던 적이 있는 건가요?
M: 당연히 있었겠죠. 그게 언제였다, 딱 그때였다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근데 이런 저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아니야 나는 그냥 내 것만 해오고 있어' 라고 이야기 했던 게 어떻게 보면 그냥 변명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최대한 그런 생각을 안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랬던 때는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힙플: 뉴올도 마찬가지로?
M: 없었다고 얘기 하면 슬프네요.(웃음)
N: 이번에 인기에 휘둘리게 해주세요.(웃음) 음... 글쎄요. 인기에 당연히 휘둘리죠. 안 휘둘리는 아티스트는 이상하다고 보는데요.
힙플: 네?!
N: 때론 힘들게도 하고 또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듯싶어도 hiphopplaya에 가장 자주 들어오는 아이디가 아티스트일 수도 있어요.(웃음) 그만큼 그 리스너들과 근접해있을 수도 있고, 상처받을 수도 있고 기뻐할 수도 있죠.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데 음악을 왜 해요. 휘둘린다고 말하면 줏대 없어 보이겠지만 뗄 수 없는 관계죠.
M: 어느 아티스트이든지 고민 하게 되는 타이밍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자기는 아니라고 생각 하거나 모르는 타이밍일 수 있지만, 생각했을 때 어떤 대상에 대해서 눈치를 보고 있다 보니깐 내가 원래부터 랩을 시작하게 됐던 이유라던가, 아니면 내가 랩으로써 담아내려고 했던 내이야기, 내이야기 담아 낼 수 있어서 좋아했던 랩이란 게... 내 이야기를 담아 내지 않고 누군가 눈치를 봐서 이 이야기를 해야 하나? 라는 부끄럽고 민망한.. 그런 타이밍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힙플: 많은 뮤지션들이 감동했다는, GENTLEMAN'S QUALITY. Mecca 의 verse를 보고 혹은, 듣고 마이노스도 놀랐을 것 같은데요.
M: 놀랐다고 하기 보다는 되게 따뜻했어요. 그래 난 역시 Virus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예전 Virus EP를 하면서도 성택이랑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우리는 래퍼고 virus고 떠나서 너무 오래된 친구이기 때문에 ‘내가 이 가사를 쓸래’ 하면, 당연히 다른 한명이 ‘그러면 내가 그 뒤의 얘기를 할 게’ 라는 분위기였고, 제가 ‘열여섯 마디 안 맞추고 되게 많이 썼어’라고 하면 Mecca가 ‘나는 되게 짧게 썼는데 짧은 거 두 개 할게.’ 라던가 이렇게 편했죠. 저희의 가사는 언제나 둘의 대화였어요. 가사를 쓴다는 것 보다 항상 대화했죠. 그래서 저는 virus가 제 인생에서 되게 큰 제 랩의 뿌리라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고요. 나는 누군가와 대화 하고 있다고 생각 하게 된 시작점이었으니까. 이번 곡을 하는데도 같이 모여서 쓰지는 않았지만, 제가 쓴 가사는 성택(Mecca의 실제이름)이에게 이야기 하는 가사였고, 성택이는 듣고는 저에게 대답하는 가사였기 때문에 그냥 대답을 들은 느낌이었어요. 우리 둘이 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 virus를 아직까지 그리며 함께 나이 먹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 술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듯이.
N: 성택이의 verse가 이 앨범에서 전하고 있는 인간미의 감정 선의 최전선인 것 같아요. 저도 믹싱하면서 계속 들을수록 좋아서... 작업하다가, 성택이에게 두 번 정도 문자를 보낸 것 같아요... 가사가 너무 좋다고. 그리고 제가 마이노스에게 그랬어요. ‘성택이는 너보다 가사도 잘 쓰는데 왜 랩 안하냐?’ 그러니까 마이노스가 '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했던 대화가 기억나네요.
M: 제가 제일 좋아하는 Lyricist에요. 가슴에 남는 가사를 쓰죠.
N: 그리고 GENTLEMAN'S QUALITY를 제가 몇 명에게 들려줬거든요. 말은 안하고 울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M: 최근에 뮤지션들과 함께 한 음감 회에서도 많은 뮤지션들이 GENTLEMAN'S QUALITY를 듣고서 되게 가슴 뻐근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힙플: GENTLEMAN'S QUALITY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곡이자, 양성의 배신이 돋보인다는 Oh My God에 대한 약간의 가이드라도.(웃음)
M: 배신이라고 하면 웃기고요.(웃음) 재미있는 트랙이죠. 그냥 재미있는 트랙으로 지나갈 수 있는 느낌이지만, 평범하게 넘어 가고 싶진 않았어요. 양성이도 팔로(Paloalto)도 같은 생각이었고요. 힌트를 너무 드리면 찾아보는 재미가 적어질 거니까 힌트는 안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어쨌든 숨겨진 메시지가 각 벌스마다 존재하고 있습니다.
N : 다빈치 코드 같은 거 좋아하시는 분들 찾아보세요. (웃음)
M : 가사 집을 보면서 찾아내는 순간 ‘오 마이 갓’이라고 외칠 거예요. (웃음)
힙플: 최근 논란을 지판 바 있는, ‘RE:니가 사는 그집’의 정체는?
M : 당연히, 픽션(fiction)이죠. (웃음)
힙플: 하나의 정규 작을 함께 했는데, 서로에게 느낀 것들이 있다면?
M: 일단 뉴올 한테 제일 크게 느낀 건 ‘철저하다’였어요. 되게 자기 소스에 대해서 자존심이 큰 만큼 이해가 되어 있고 자기에게마저도 철저하더라고요. 계획이 있고 계획에 맞춰 실행하고. 그게 좋은 거죠. 저 같은 한량에게는 조금 힘든 스타일이긴 하지만.
N: 이 친구는 완전 인도 사람이에요.(웃음) 근데 질문이 뭐였죠?
M: 나한테 느낀 거 이 새꺄. 천재라고 이야기하면 돼. 너가 느낀 대로!
N: 정들었어요... 얘한테. 작업도 물론 작업이지만 참 얘는 에너지가 있는. 나서지는 않는데 흡수하는 그런 흡입력이 있어요. 형도 아마 알 거에요. 그리고 자기 분위기와 스타일이 있어서 고스란히 음악에 묻어나는 거 같아요.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 잘하는 래퍼들 많은데 마이노스가 독보 적이라고 할 수 있는게 되게 차분한 비트에서는 차분한 감성적인 어투로 랩 잘하고요. 대게는 한 가지만 잘하면 그것만 전매특허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친구가 발전하는 래퍼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Noise Mob 같은 곡이죠. 이곡이 대표적이에요. 괴물처럼 잡아먹는 그런 랩 같잖아요. 결국 창과 방패를 다 가진 래퍼죠. 이제 술만 좀 줄이고 자기 개발을 더 하면 완전최고의 MC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플: 훈훈하네요.(웃음) 앨범외의 질문을 두 개 정도 준비해봤는데요. 작년 가을 겨울부터 슬슬 다시 고개를 드는 힙합 씬의 위기, 혹은 하락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M: 이럴 때 일수록 아티스트들은 오히려 한곡 해먹자 식의 음원장사에 치우치기보다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내야겠단 마음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N: 위기는 예전부터 위기였죠. 그래도 지금까지 버티고,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있잖아요. 저희 아티스트들도 굉장히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뻔한 이야기지만, 여러분들도 힙합 전도사라는 생각을 하셔서 공연도 많이 찾아 가시고, 힙합을 더 많이 알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작년에 표절이 음악계에 하나의 키워드였는데, 작곡자, 뮤지션들, 리스너들의 반응을 보면서 든 생각이 있다면요?
N : 창작자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되죠. 새로운 걸 만든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잖아요. 어느 차원의 오마주인가, 영향을 받았는가... 대 놓고 했는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곡을 만든 본인만 알겠죠. 그렇지만 저는 힘들어도 그러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창작에 임하고 있습니다.
힙플: 아티슨 비츠 & 마이노스 때는 따로 쇼 케이스를 하지 않으셨잖아요? 이번 앨범은 단독 공연을 볼 수 있을까요?
M: 아직은 계획만 하고 있죠
N: 이번 앨범이 개성이 강하고, 콘셉트가 강한 앨범이라서 그냥 평범한 공연은 안 하려고 하고 있어요. 저희 콘셉트가 확실하게 드러날 수 있는 포맷으로 여러분들하고 얼굴을 맞대고 할 수 있는 공연이 준비된다면 할 생각입니다.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들려 주세요.
M: 예전에 JK(Drunken Tiger) 형이 상을 수상하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가리온이 가요대상을 타는 그날까지!’ 저도 그 때 까지 할 생각입니다.
N: 이번에 저희 앨범이 음원구매가보다 CD가 싸거든요. 가격을 다운시켜서 CD를 많이 구매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어요. 또 CD로 구입을 하셔서 자켓이라든지 사운드나, 곡간의 연결 등 그런 것들을 확인했으면 하는 면에서 가격설정을 그렇게 했으니까, 음원도 좋지만 기왕이면 CD로 구매 하셔서 감상하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앨범에 참여해준 이안이에게
N: 너무 조단이 한테만 초점이 맞춰져서(웃음) 이안이가 가요대상을 타는 그날까지!(하하하, 모두 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Minos in Nu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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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조회:
26,875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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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back!! 'afterwork' 진보(JINBO) 인터뷰
힙플: 피쳐링만 쭉 해오시다가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앨범이 나왔잖아요. 제대 이후에 어떻게 지내셨어요?
진보(Jinbo): 네, 말씀하신대로 2006년에 제대를 했죠. 제대 하자마자 바로 Jazzy Ivy랑 같이 Mind Body & Soul 활동을 했었어요. 그 뒤에 에픽하이(epik high)랑 페니(pe2ny)형이랑 그 당시에 계시던 회사였던 울림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게 되었어요. 울림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저는 제이미 폭스(Jamie Foxx)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이야기 했었는데, 회사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니요(ne-yo)를 요구 하더라고요.(웃음) 전혀 뜻이 맞지 않으니까,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두려고 하는데, 계약금을 받은 상태라 위약금을 내야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된 거죠. 원래는 몇 배를 물어야 되는데, 그냥 받은 계약금만 돌려주기로 됐지만... 그 마저도 제가 돈이 없었거든요. 근데 불행 중 다행인 게 마침 학교 졸업과 맞물리면서, 회사에 입사를 했고... 그때 번 돈으로 위약금을 다 냈죠. 다 내고는 조금 더 다니나가 그만 둔 거고요. 중요했던 건, 회사에 입사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음악을 접어야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왜냐면 제가 할 수 있는 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 보다는.
힙플: 말씀하신 이유들... 그러니까,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서 회사 생활을 잠시 하셨는데, 전업 음악인에서 잠시 떨어져 계셨던 거잖아요. 음악을 다시 하기로 결정하신, 현재의 생각은 어떠세요?
진보: 회사를 다녀야되는지 그만둬야 되는지.. 아니면, 투 잡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갈등 할 때가 가장 힘들었었어요. 이 고민이 저의 몇 십 년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되게 고민이 많았어요. 흰머리 엄청 많이 나고, 정말 힘들고... 매일 아픈 상태로 고민을 하다가 과감하게 결심을 하게 된 거죠. 아예 음악을 전업으로 평생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사표를 쓰게 되었어요. 그게 작년 3~4월 이었던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살짝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다른 질문을 드려 볼게요. 최근이라면, 최근에 나온 'Hunger'의 앨범에 참여하셨잖아요. 작업은 어땠나요?
진보: 게이글(gagle) 내한공연이 작년 봄쯤에 있었는데요, 저도 같이 공연도 했고, 공연 끝나고 뒤 풀이도 함께 했어요. 그 때 Jazzy Ivy도 있었고 했는데, 분위기가 무르익어서 갑자기 프리스타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너, 나 할 것 없이. 래퍼는 랩을, 저는 노래를 하고 그랬는데, 그때 미츠 더 비츠(mitsu the beats)가 보면서 저희에게 흥미를 가진 것 같아요. 많이 격어보진 않았지만 제가 느낀 일본 뮤지션들의 끼 측면을 보면 한국 뮤지션들이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하고 그런 측면이 있는 반면에, 일본 뮤지션은 학구적이고 되게 조용하고(웃음) 그래요... 특유의 유머는 살아 있지만요. 미츠 더 비츠는 심지어 뒤풀이하는 그 장소에서 작업하고 있었거든요.(웃음) 어쨌든, 그 광경을 보고는 미츠 더 비츠가 트랙을 같이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의하더라고요. 그 뒤에 제대로 만나서 트랙을 고르고 바로 추진이 된 게 그 프로젝트였어요. ‘왁자지껄(Wakjazzical)’은 한일 양국의 콜라보로 단체 곡처럼 흥겹게 해보자는 취지의 곡이었고요, ‘Tell me Why'는 일본 쪽으로 제 곡을 보내줬더니, 같이하자고 해서 수록하게 된 곡이고요. 왁자지껄 이야기를 좀 더 해드리면, 훅(hook)을 제가 썼는데 왁자지껄이라는 단어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곡 콘셉트 자체도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흥겹게 해보자여서 우리가 녹음실에서 왁자지껄하게 놀고 있는 것을 표현 한 거죠. 작업 자체도 녹음실에 모여서 술과 비엔나소시지와 함께(웃음) 마치, 우리끼리 하듯이 일본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작업 했죠.
힙플: 일본 쪽 뮤지션들과의 작업, 그리고 한국 뮤지션들하고 꽤 많이 작업을 해오셨잖아요. 직접적으로 느끼는 차이점 같은 게 있었나요?
진보: 작업 방식이나, 이런 건 모르겠어요. 정서는 일본 쪽이 좀 더 제기발랄하고 좀 더 유머감각을 좋아하고 좀 더 덜 심각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한국은 ‘내 플로우는 어쩌고 저쩌고 니가 들으면 귀가 박살이 나고’(웃음) 이런 거라면, 일본은 ‘봄바람은 살랑되는 데 왜 내 신발은 자꾸 벗겨질까’ 이런식의 일본 만화에서 느껴지는 마치, 해학 같은 엉뚱한 유머감각이 살아 있는 그런 정서가 그런 쪽 인 것 같아요. 또, 제가 센다이 가서 느낀 거는 그 사람들끼리 결속이 정말 잘 된다는 걸 느꼈어요. 어떻게 보면 센다이는 서울하고 비교 할 수 없는 도시인데, 서울에서 씬이 굴러가는 것보다도 센다이 씬이 더 매끄럽게 돌아간다고 느꼈거든요. 클럽주인, 지역 라디오 피디, 뮤지션, 프로듀서, 래퍼 등등 모든 관련 사람들이 다 친해요 다 친해서 클럽에서 노는데 노는 게 또 업무인거죠. 놀면서 다음 프로젝트 이야기 나오고, 다음 라디오 쇼 이야기 나오고 그런 게 너무 잘 돌아가요. 이런 부분에서 많이 배웠죠.
힙플: 조금 웃긴 질문이지만, 피처링에 응하는 기준이 있으세요?
진보: 예전에는 제가 3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나는 너무 친해서 우정의 피처링. 두 번째는 이득이 너무 많아서. 세 번째는 음악적인 비전이 너무 맞아서. 이렇게 세 가지요. 두 번째의 경우는 생활비를 해야 되는데 너무 큰 이득이 있다 그랬을 때 움직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었고요, 세 번째의 경우는 이 사람이 이것을 표현하고 싶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내가 거기에 도움이 될 것 같고, 그걸 하면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이 3가지가 있었는데, 제가 계속 해보니깐 두 번째 경우인 현실적인 이득은 전혀 없었고요.(웃음) 친구는 완전 동네 친구 수준인데, 이 경우로 크게 없었던 것 같고요, 거의 다 음악적으로 제가 어울릴 수 있겠다고 생각 되었던 트랙들을 주로 한 것 같아요. 그 트랙을 제가 했을 때, 망치지 않고 오히려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던 그런 것 위주로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무리 곡이 좋아도 저랑 안 맞아버리면 괜히 엄한 것 했다가 저도 손해고 그 사람도 손해고 듣는 사람도 손해니까요.. 그거는 정말 조심스럽죠.
힙플: 예전에 나온 ‘Call My Name’ EP는 어떤 의미를 갖나요?
진보: 굉장히 큰 의미죠. 그 앨범은 말 그대로 제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한다를 선언하게 된 앨범이여서 첫 앨범이니깐 무조건 가장 중요해요.(웃음) 가사적인 면에서도 지금은 ’U R'이 저한테 큰 의미였다면, 그 당시에 또 커다란 에너지가 ‘Call My Name'이었거든요. 그 곡에서 이야기 하는 게 소통 이런 것을 이야기하잖아요. 특히 한국에 대해서 저는 그렇게 많이 느꼈는데, 저는 아주 어릴 때를 외국에서 보내고 한국에 와서 그런지 그 건조하고 무표정하고 약간 서로 거리 있는 그게 저는 너무 불편 했어요. 외국 영화를 보면, 버스 같은데서 옆 사람이 신문 뭐 재미있는 거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잖아요? 앞서 말씀 드린 무표정하고 그런 것들이 싫어서 의식적으로 영화에나 나오는 이런 거를 해보기도 했어요. ’이런 거 하면 진짜로 귀싸대기 맞나?‘(웃음) 하면서. 왜냐면 제가 살아가는 땅인데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은 거예요... 사람들하고 딱딱하게 지내고 형식적으로 해야 되고 조금만 형식에서 어긋나면 싸가지 없다 그런 뒷말 나오는 게 너무 싫은 거예요. 그냥 편하게 친구같이 지내고 싶은... 그런 소통이 안 되는걸 이야기 한 첫 시도의 의미를 담고 있죠. 근데 이 앨범이 제가 생각 했던 것 이상으로 잘 되서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된 계기기도 하고, 이런 것을 노래로 할 수 있구나하는 것도 느꼈고요. 저도 당연히 어릴 때는 사랑노래 해야 되는 줄 알았고, 다른 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앨범을 하면서 노래라는 것을 이런 주제로 여러 가지 할 수 있겠구나 라는 것을 느꼈거든요. 반대로 바로 입대 하는 바람에, 믹싱 같은 것도 같이 못해서 아쉬움도 너무 많은 앨범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또 절 절치부심하게 해준 면도 있고요,(웃음) 제가 보여주고 싶은 게 이게 다가 아닌데 2010년 1월 8일 전까지 5년간 그게 저의 음악색깔로 남아있었던 면도 있죠. 그때를 생각하면은 그때 그런 음악을 했다는 게 너무 좋은 추억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게 또 절 초초하게 만들면서 되게 절 밀어준 것 같기도 해요.
힙플: ‘Call My Name'은 ‘가라사대’에서 발매 됐었고, 이번 'Afterwork'는, 슈퍼프릭(SuperFreak) 레코드에서 나왔는데요. 어떤 레이블인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진보: 슈퍼프릭 레코드는 저랑 지금 옆에 있는 문준석씨랑 둘이 설립한 레이블이구요. 말 그대로 두 명이서 하는 국내에서 가장 영세한 레이블이에요.(웃음) 그리고 슈퍼프릭이 나타내는 의미가 바로 이런 흑인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국내에서는 굉장히 돌연변이잖아요? 별종들 혹은 돌연변이들. 그래서 저도 대표적으로 제 스스로를 슈퍼프릭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워낙 어릴 적부터 그런 걸 좋아하고 그러니깐 사람들이 ‘넌 왜 그런 거 듣고 있냐, 말투가 음악 하는 것 같다. 왜 리듬감 있게 걷냐?(웃음)’ 라는 등의 말들을 하곤 했죠. 이런 식으로 저한테 너무 자연스러웠던 것들이 너무 나도 많이 의문시 됐어요. 그런 게 어떻게 보면 서러움인데, 그게 굉장히 서러운 거죠. 예를 들어 중학교 때 노래방을 가서 흑인 음악 노래를 부르면, 친구들은 고음이 아니라고 인정을 안 해주고(웃음) 흑인스럽게 하면 ‘넘겨 2절까지 못 듣겠다’ 라고 하는 그런 서러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두 프릭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저희 레이블은 우리 같은 슈퍼 프릭들을 위한 레코드 인거죠. 슈퍼프릭 레코드는 주류나 메이저를 위한 것도 아니고, 지금 현재로써는 정말 순순한 인디펜던트 레이블... 근데 저는 독립이 아니라, 의미상 자립이 맞는 것 같아서 ‘자립형’ 레이블이라고 불러요. 아무튼 뮤지션들, 그런 슈퍼 프릭들이 음악을 할 수 있는 자립을 위한 레이블이죠. 상업적이 고려나 이런 건 없어요. ‘이거는 우리나라에서 안 먹힌다’ 해서 까이는 일 없이 오히려 우리는 반대 적으로 그 각 장르에서 정말 정통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앨범을 낼 기회도 열려있어요. 너무 정통이라는 이유로 앨범을 못 내거나 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이블인 거죠.
힙플: 이어서, 앨범에 함께 소개 되고 있는 디깅 도너츠(Diggin' Donuts)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진보: 뮤지션을 위한 게 슈퍼프릭 레코드라면, 디깅 도너츠는 일반 리스너들을 위해서 만든 거예요. 저희도 뮤지션이기 전에 다 리스너니깐 슈퍼프릭 레코드는 음악 하는 입장에서 만든 거고 디깅 도너츠는 리스너들 입장에서 만든 거죠. 우리 같은 별종 리스너들이 제대로 된걸 구하기가 너무 어렵잖아요... 경제논리로 치자면, 워낙 소수라서 시장성이 없으니깐 안된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데, 단순히 그렇게 이야기하기에는 리스너들이 음악 좋아하는 마음은 굉장한 거잖아요. 음악을 즐기고 그런 거는 인생의 큰 부분인데 단순히 경제논리로 무시되어 버리는 것 같아서 저희 같은 그런 사람들한테 그런 음악의 정보를 더 주고 싶다는 생각도 담겨있고요, 그리고 이 씬을 다들 그렇게 이야기해요. ‘우리나라에서 네오소울(neo-soul)하면 500명이 정도만 들으니까, 장사 안 돼. 하지마.’ 그런데 저희는 돈이 안 되니까 하지마가 아니라 돈이 안 되서 그러면 왜 안 되냐 시장이 없다 그러면 시장을 만들자 쪽으로 포커스가 간 거죠. 그래서 정말 단 50명이라도 저희 때문에 더 그런 음악을 접근하고 또 새로운 음악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면, 저희 인생에서 리스너 관점에서는 인생 최고의 보람이 아닐까 싶어서 만든 사이트 에요.
힙플: 뜬금없기는 합니다만, 도끼(DOK2) 말로는, '진보는 Thunder Ground 소속이다‘ 라고 하던데요..(웃음)
진보: 저는 모르겠어요.(웃음) 제가 생각했을 때 랩 쪽으로는 누가 제일 정통, 제일 real shi*!을 하고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지목 하게 된 게 도끼였어요. 한 번은 도끼랑 만나서 놀게 되었는데, 도끼가 자기 트랙들을 가지고 왔어요. 바로 저와 제 친구들이 원하던 그 힙합! 너무 충격이었죠. 그때도 도끼는 트랙도 다 자기가 쓰고, 녹음도 홈 레코딩으로 했는데, 사운드 퀄리티도 어떤 기획사에서 나온 것 보다도 잘하고 있었어요. 그때 ‘이거는 바로 미국에 내라 우리나라에만 낼 필요가 없다. 국적이 상관없다’(웃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까워 졌어요. 그래서 도끼가 Thunder Ground를 만들고 저랑 같이 피처링을 하나 같이하던 그 때, ‘형도 Thunder Ground에요.’(웃음) 하더라고요. 그런 의미일 거예요. 마음의 친분.(웃음)
힙플: 이제 앨범 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할게요. 'Afterwork'의 구상하시면서 포인트를 주셨던 부분이 있나요?
진보: 이 앨범은 딱히 처음에 무언가 딱 잡혀 있는 구상이 있던 앨범은 아니에요. 그냥, 쭉 작업이 되어있었던 앨범이에요. Afterwork 라는 타이틀도 회사를 다닐 때 퇴근하고 조금씩 작업하던 걸 모은 거라 짓게 된 거거든요.(웃음) ‘Afterwork 앨범을 해야겠다’가 아니라 작업물이 많이 쌓여서요... 2006년도부터 ‘내 앨범을 내야겠다’ 생각을 하고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웃음) 그렇게 몇십 곡이 쌓여서 이걸 어떤 식으로 내야 되나 고민을 하다가, 결정적으로 앨범을 내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는 'U R'작업을 하고 나서 색깔이 좀 잡혔어요.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요. 그 뒤로 계속을 작업하다 보니까, 알아서 색이 나오더라고요. ‘아 이런 앨범이구나’ 라고 저도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웃음)
힙플: 팬들이나 많은 분들이 기존에 들려주셨던, 결과물로 인해 보컬로써 인식을 많이 하는데요. 이번 앨범의 경우는 정말 다방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계세요. 프로듀싱, 보컬, 랩 까지.. 주안 점을 두신 부분이 있다면요?
진보: 2000년도 초반부터 곡을 쓰고 있었고, 리오(L.E.O) 형이랑 같이 할 때부터 곡에 계속 참여를 하고 있었어요. 샘플 골라주는 것부터 베이스 찍어주는 것까지... 물론, 제 작업도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형들이 제가 뭔가 해보려고 하면, ‘일단 너는 보컬로 먼저 해야 된다, 다른 거하지 마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그 사람들(형들)이 수긍하는데 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제대 하고 나서는 프로듀서로써도 열심히 작업했죠. 열심히 작업하면서 프로듀서로써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사람들이 잘 안 써주더라고요... 뭐, 여담이었고요.(웃음)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이런 곡들과 이런 구성에 제일 큰 게 그것인 것 같아요... 제이 딜라(J.Dilla)의 죽음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음악 하는 사람들한테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덧 붙이자면, 제가 가지고 있는 이론 중에는 어떤 거장이 하나 죽으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끝이지만, 그 에너지가 퍼져서 누군가한테 그 기가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때 그기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웃음) 가슴이 아프지만 가슴이 아프기 때문에 이 분의 음악을 더 많이 듣고 그러니깐 많은 부분에 대해서 더 공부가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제이 딜라한테 배운 것들을 앨범에 많이 녹여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의 색깔에 대해서는 그런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힙플: 이번 앨범에서 느껴지는 질감들이 제이 딜라의 영향 때문이었군요.
진보: 네, 그렇죠.
힙플: 그 영향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진보: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제이 딜라가 음악을 틀리는 법을 알져줬다고 생각해요. 음악이 다 이론적으로 딱 맞고, 화성도 다 맞고, 리듬도 다 맞고, 퀀타이즈(quantize) 되어있고... 이런 거에 대해서 사람들이 그루브(groove)를 느꼈다면, 제이 딜라는 그것을 깨는 거에서의 그 세계를 연 것 같은 거죠. 그런 음악적인 상상력과 아티스트가 좀 더 작품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자유’를 굉장히 많이 보여 줬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듣고 나니깐 실제 제이 딜라 음악 에서도 중간에 샘플 커팅이 많이 이상하게 들어간 거 많잖아요? 그런 것들이 그게 저의 세계를 깬 거죠. 거기서 정답을 맞추는 게 아니라, 틀릴 수 있는 자유. 어떻게든 좋게 할 수 있다면, 어떤 접근도 할 수 있다는 그런 길이 저에게도 열리면서 되게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어요. 작업하고 싶은 것들도 많아졌고,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고, 리듬이나 이런 것들도 물론 제가 20살 초반 때는 퀀타이즈도 꽤 많이 하고 그랬는데 확실하게 2007년 이후 부터는 퀀타이즈도 거의 안한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인스트루멘탈로 수록 된 곡들은, 프로듀서로써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나요?
진보: 꼭 그런 것은 아니고요.(웃음) 예전에는 음악에는 꼭 노래가 있어야 되고 멜로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랩이 나왔죠. 랩은, 멜로디가 없는데 가사가 나오니깐 ‘이게 뭐야’ 했지만, 그게 새로운 게 됐죠. 근데 저는 그게 또 질렸다고 생각해요. 질린 면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인스트루멘탈 힙합이나 아니면 다른 장르의 음악들, 트랜스나 하우스도 요즘 현대인들한테 더 어필하는 이유가 가사가 없기 때문에 그 음악을 통해 더 많이 상상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어떤 곡에서는 곡을 만들고, 가사를 써보기도 했는데 도저히 아닌 게 있더라고요. 그런 곡은 그냥 연주곡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대로 수록하기도 했고, 그리고 제가 프로듀싱에 많이 신경을 쓴 앨범이다 보니깐 그런 것을 사람들한테 더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가사와 멜로디가 아닌 방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힙플: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믹싱까지 직접 하시게 된 계기는요?
진보: 음...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한국에서 비트메이커들이 힙합 곡을 만드는데 스튜디오에만 가면은 얇아진다고 불평하는 이야기가 많아요. 마스터링 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기술적으로 이것저것 추가해서 더 좋아진 소리겠지만, 문제는 창작자가 원하는 질감이라든지 무게라든지 이런 것을 못 살리던 거죠. 그래서 저는 제가 신뢰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있다면, 믿고 맡길 수 있겠는데 아직 그런 사람을 못 만났고 찾고 있는 중이라서, 제가 하게 된 거예요. 혼자 했는데, 잘 되더라고요.(웃음) 제가 워낙에 내고 싶은 최종사운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한 두 곡 해보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좋더라고요.(웃음)
힙플: 그 특유의 질감과 작업방식들이 한편으로는 최근의 트렌드와는 반대편에 서 있는 앨범인데요. 요즘 시기의 특정 스타일에 반감이나,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진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친구들하고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해요. 우리가 어렸을 때 a tribe called quest 가 MTV 에 나오면, 녹화해서는 친구들하고 돌려보며 신나 했던, 그 기분을 지금 어린 친구들이 드레이크(Drake) 보면서 똑같이 느낄까 라는 것에 대한 고민이요. 저는 음악을 제일 잘 흡수 할 때가 15살 정도의 나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15살이 된 친구들에게 드레이크 등의 음악이 분명히 좋게 들리고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저의 세대 입장에서는 어떤 뮤지션들이든 간에 15~20살 사이에 들었던 음악들이 가장 소중한 재료가 돼서, 그것들이 자기가 음악을 하면서 나오게 되기 마련인데, 요즘 친구들이 이런 트렌디 한 음악을 듣는 것이 음악적으로 얼마나 큰 양분일지는 모르겠어요. 이런 고민과 요즘 또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도 메이저 음악이 너무 죽어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 조차도 메이저 음악을 안 들은지 5년은 된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지금 트렌디 한 음악들이 진짜 순수하게 음악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예전만큼 못하는 것 같아서예요. 음악적인 깊이라든가, 메시지 면이라든가... 음악자체에서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는 양 자체가 줄어든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음악을 들으면 듣는 사람이 체험 할 수 있는 양이 되게 많잖아요? 진짜 깊은 것부터 그냥 단순히 기분 좋게 아침에 들을 수 있는 것 까지 종류가 되게 많은데, 요즘의 그런 음악들 가지고 얼마나 인생에 깊게 적용 될 수 있을지 그게 의문이에요.
힙플: 진보 씨는 앞으로의 음악, 지금 하고 있는 음악도 그런 방향을 원하지는 않는 거군요.
진보: 그렇죠. 제가 하는 프로젝트에서는 그런 아주 트렌디 한 트렌드만을 위한 음악은 안할 것 같아요.
힙플: 앞서서 제이 딜라에 대해서 언급해 주셨는데, 노래하시거나 랩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드웰레(dwele)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피드백이 있어요.
진보: 영향 많이 받았죠.(웃음)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Detroit 이죠. 저한테 Detroit 음악은 20대 중반에 다가 왔는데, 나이 때 마다 자기한테 다가오는 음악들이 있잖아요? 크게 다가오는 음악이요. 예를 들면 95년도에는 확실히 서부 L.A에 음악들이 제 인생에 확 다가 왔었고, 2000년대 중반에는 Detroit 의 음악들이 들어 왔기 때문에, Detroit에서 보컬이면서 음악도 만드는 사람이 드웰레 라서 저한테 친근하게 느껴지고 롤 모델처럼 느껴지고.(웃음) 드웰레 같은 음악을 하는 게 저도 재미있고 제이 딜라와 더불어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힙플: 그럼, 노래할 때 느껴지는 진보 씨의 리듬감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세요?
진보: 어릴 때부터 국내 가요 보다, 외국 음악을 먼저 들었고 들은 양에 대해서도 확실히 외국 음악이 압도적이거든요. 그 외국 음악 중에서도 특히 흑인 음악을 계속 많이 들어와서, 가사에서의 그런 리듬들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고요. 적어도 이번 앨범에서는 Detroit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힙플: 앨범에서 중요한 곡인 'U R'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진보: 이 곡이 앞서서 제가 이번 앨범에 출발점이었다고 말씀드렸던 이유 중에 하나가, 이 곡 이전에는 저도 그냥 보통 방식처럼 곡을 다 쓰고 들으면서 가사 쓰고 멜로디를 붙이고 녹음하고 그런 방식을 해왔어요. 근데, 이때는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힘들 때였거든요. 그냥 학생 이였다가 사회인으로 넘어가는 상태였고, 제가 음악을 해야 되는지 회사를 다녀야되는지 하는 생각에 굉장히 힘든 시기였고, 이 문제들 외에도 되게 여러 가지로 힘들어서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마음이 제일 약해져 있을 때였어요. 굉장히 우울해서 거울을 보면 너무 추한사람이 앞에 서있고 아침에 일어나면은 하루를 사는 희망이 아니라 오늘 하루는 어떤 괴로움으로 버텨야 되나 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때 이 곡을 작업 하다 보니, 곡이 저를 끌어가더라고요. 가사를 쓰기 전에 녹음을 먼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사가 없는데 녹음을 어떻게 하지’라는 들기도 했는데, 그냥 곡에 따라서 녹음을 하다보니깐 문득문득 떠오르는 게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가사 한줄 녹음을 해놓고 한동안 들으면서 생각하고 또 뭔가가 저를 부르는 게 있을 때 또 한줄 녹음 하고 한줄 녹음 하고... 이런 식으로 한 거라서 노트에는 써놓은 게 별로 없어요.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훅이 따로 있는 경우도 아니고 벌스가 나눠져 있는 것도 아니고 되게 자유롭게 들어가 있는 건데 그게 실제로 그렇게 나온 거예요. 녹음을 할 때도 순서가 여기 했다가 저기했다가 했듯이, 곡이 저를 부르는 데로 따라간 곡이죠. 이런 작업 방식이랄까? 이 곡이 뭔가 성공을 하면서 앨범에 수록 되어 있는 몇몇 곡들에서 그런 작업 방식을 사용 했어요.
힙플: '어지러워' 같은 경우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답답한 심정을 담은신 것 같아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진보: 제가 회사 생활을 하기 전에 밖에서 보던 사회도 굉장히 부합리가 많고 부조리가 많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뭔가 그곳에 깊숙이 들어가 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뭔가 조심스러운 상황이었어요. 근데, 회사에 입사하는 순간 저도 사회의 하나의 톱니바퀴가 된 거잖아요. 직접 체험하고 나서부터 제가 느꼈던 것들이 명묘하게 느껴져서 가사로도 딱 꼬집어서 쓸 수 있을 정도에 그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요. 뭔가 우리나라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여러 나라가 전체적으로 한‘시대’가 실패하고 삐거덕거리면서 거의 끝나가는 그럼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러다 보니 경제 위기도 오고 심지어 자연재해까지 오는걸 보니(웃음) 뭔가 세상이 지금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친구들하고 만나도 뭔가 옛날을 추억하려고 하더라고요. ‘96년만 해도 강남역에 가면 재미있었는데 왜 지금가면 강남역이 왜 이렇게 더럽지? 그때는 뭘 하고 놀아도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만나면 왜 할 게 없지?’ 뭔가 이렇기만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시대가 혹시 구려진 것 아닌가... 우리가 구려진 게 아니라 세상이 구려진 가능성은 없나 하는 그런 시각으로 보고 그런 것에 대해서 제가 느낀 것들은 담은 노래에요.
힙플: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하실 생각이시네요.
진보: 그렇죠. 제 직업이 제가 체험한 것들을 제 개인적인 이야기, 다른 사람들과 함께한 이야기를 말하는 직업이니깐 계속해서 나올 것 같아요.
힙플: '너 없는'에 대한 배경은요?
진보: 이 곡은 제가 앞서 말씀 드린 그 힘든 시기에, 여자 친구랑 헤어졌거든요. 재작년 여름부터 작년 여름까지 악재가 겹쳤던 거죠.(웃음) 말씀드렸다시피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오히려 극복하고 나서는 잊을 수 없는 너무 특별한 시기가 되어버렸어요. 제가 80살이 되도 2009년에는 어떻게 힘들었고, 어떻게 이겨냈는지 생생할 것 같아요.(웃음) 아무튼, 그 때 이야기인데요, 여자 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제가 분당 정자동에 사는데 저희 동네를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근데, 혼자 산책하는 게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이 길은 항상 저랑 강아지랑 여잔 친구랑 셋이서 왔다 갔다 하던 길이였는데 둘만 다니니깐 너무 허전하고 이상했던 거죠. 그때 산책도 너무 슬프고 하다보니깐 집에서 안 나오고 그랬는데, 집에서 부모님께서는 건강 상하니까 산책이라도 하라고 그러셔서 억지로 나갔었던 거예요. 역시나, 나갔는데 너무 슬픈 거예요... 너무 슬퍼서 털어버리는 산책이 아니라 산책하면서 자꾸 생각하게 되는. 그 와중에 ‘너 없는 정자동 길 니가 없어서 쓸쓸한 길’ 이게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음악 창작하는 일이 재미있는 것 중에 하나가 분명이 슬픈 모드였는데도 무언가가 떠올랐을 때는 바로 작업을 하고 싶은 것이랄까요.(웃음) 지금의 아픔을 좀 더 정리해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산책 끝나고 집에 바로 와서 작업 한 곡이에요.
힙플: 진보씨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진보: 아무래도 이런 이별이야기 들이 되게 개인적인 이야기 인데, 어떤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 봐도 이별이야기는 시작과 과정은 다 다른데, 끝은 똑같은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하고 잘 소통이 되는 것 같아요.
힙플: 앨범 이야기를 쭉 이어왔는데요, 이번 앨범이 정말 자유롭게 하고 싶은대로 만드신 앨범이라서, 구성이라든지, 곡들이라든지 몇 몇 분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면에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진보: 오히려 부담감은 없었어요. 왜냐면, 외국 음악 중에 앞서있는 제일 실험적으로 하고 있고 제일 새롭게 나오고 있는 음악들을 제가 외국에 여행가서 듣거나, 주위 친구들을 통해서 듣게 되는데, 그걸 들을 때마다 저는 너무 큰 충격을 받는 거예요. 이 사람들이 이렇게 새로운 것을 계속하고 있고, 너무나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별의 별개 다나오는데, 국내에만 들어오면 아예 그런 게 없고, 그런 이야기를 기획사 사장한테 해봤자 ‘굶고 싶냐’ 라든지... 안 좋은 이야기만 돌아오니깐 딱 든 생각이 ‘이거는 진짜로 한국 음악 시장의 시스템에 크게 얽매이지 않은 사람만 할 수 있다’ 라는 것과 이런 거를 알면서도 사람들이 원하는 걸해야 되는 건지, 아니면 과감하게 그걸 확인시켜줘서 깨질 때 깨지더라도 한번 보여줘야 되는 건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었는데 보여줘야 겠다는 쪽으로 제 마음이 많이 기울어 졌어요. 여행을 다니면 다닐수록 이 마음이 커져 갔는데 특히, 제 음악들을 가지고 미국도 가져가 봤거든요... 미국사람들은 어떻게 들을까 해서 음악 하는 사람들한테 들려줬어요. 근데, 그쪽 사람들 반응이 ‘이런 음악이구나’ 하는 정도의 반응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뭐야 더 쌔게 나가야 되는데(웃음)’ 하면서 자신감을 더 얻고 이런 상황이에요. 국내에서 부담감을 느낄 필요 없는 것 같고요, 이정도면 해외에서는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그 시대에 중간정도 인데 이걸 가지고 쫄 필요는 없겠구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웃음)
힙플: 음.. 그렇다면, 전업으로 음악을 한다는 것은 생활을 뜻하자나요. 이런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가 되신 건가요?
진보: 이렇게 시작하기로 했어요... 한 5년 할 거라고 생각을 하면은 5년 안에 뽑아야 되는 게임이 되지만, 오히려 50년, 100년을 생각하니까요. 우리나라에도 어떤 음악 장르에 결과물들이 누적되 나가야 되는데, 아무도 안하면 안 되니깐 누군가는 해야 되는 거고 이미 옆 나라 일본에서는 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 좀 초조하기도 하고.. 뭐, 꼭 그런 측면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를 시장으로 보면,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또 미국이나 유럽 쪽으로 생각해보면 또 이런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고 싶어 하니까요. 그래서 작은 시작으로 국내에서 이렇게 시작을 하지만, 앞으로는 더 국적에 상관없이 음악 할 생각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해외진출! 한국 대표!’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뮤지션은 국적이 없는 거죠. 자기가 추구하는 것들을 양분을 쌓아 놓고 있다가, 표현하고 싶은걸 할 때는 하면서 거기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힙플: 굉장히 확고한 생각을 가지신 것 같아요. 좋은 말씀입니다.(웃음) 긴 공백 뒤에 좋은 음반을 발표 하셨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결과물을 보여주실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진보: 다음 달에 두 개가 더 나올 것 같아요. 정규 앨범 형식은 아닌데, 벌써 작업은 하고 있고요. 2월 중순이랑 말에 하나씩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저의 프로젝트로써 저의 또 다른 면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고, 또 하나는 밝힐 수는 없지만 같이 하는 앨범이 될 거에요. 빠르면 2월에 두 개가 다 나올 수도 있고 하나가 늦춰지면 하나는 3월에 나올 것 같아요.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진보: 음악은 확실히 자기 동시대 음악만 듣는 것 보다, 과거와... 미래의 음악을 듣는다는 건 좀 웃긴데 -시대적으로 미래 음악이라는 건 없겠죠.- 음악적으로 실험이라는 측면으로 보자면 굉장히 미래의 음악을 예상하면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사람들의 음악과 옛날 음악을 시대적으로 들으면 더 재미나고 더 많은걸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시대의 음악만 들으면, 저도 힙합플레이야 게시판에 반응 같은걸 보는데 보면 많이 싸우잖아요. 그걸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제 관점에서 봤을 때 음악을 정말 너무 좁게 듣는 것 같아요.
사실은 흑인음악을 더 흑인음악 같이 하기위해서는 백인음악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백인음악은 이러니깐 흑인음악은 이런 거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거거든요. 상대적인 거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데 자기 것만 들으면, 오히려 그게 더 뭔지도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것만 듣기 때문에 이게 무슨 색인지 모르는 것 같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정말 시야를 조금만 더 넓혀보면, 여기서 나와서 다른 거를 들어보니깐 여기는 파랑색이고 이거는 빨간색이니깐 우리는 노란 색이구나 라는 식으로 이렇게 알게 돼요.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장르에 대한 이해도 넓어지고, 시대도 과거 현재 앞서 나간 거 이런 걸 알아가면서 점점 넓어지는 것 같아요. 당연히 듣는 재미는 배가 될 거고요.
지금 말씀드리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공부’에 해당이 될 수도 있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우리가 들어서 좋으면 되지, 공부까지 해서 피곤하게 들어야 되냐’ 라고. 그런 사람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예를 들어 ‘영어’ ‘디자인’ 그런 것들에 대해 배우는 것에 있어서는 고통스럽지만, 알아가는 과정에서 아까워하거나 교육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교육, 교육, 교육... 이렇게 교육열이 높은 나라에서 유독 음악에 관해서는 공부를 하기 싫어한다는 사실이 되게 안타까워요. 왜냐면 음악을 알면 알수록 재미있어지는 거거든요. 공부라는 단어를 예로 들었지만, 뭔가 사람들이 음악에 대해서 지금 당장 좋아하는 것도 좋지만, 그 외의 것들도 많이 알아가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그런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분명히 음악을 감상하는 것에 있어서 재미가 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진보 공식 홈페이지 (http://www.jinbos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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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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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r: JA / interviewee: VON
살롱(SALON) 의 두 축. 제이에이(JA) 와 VON(본)이 인터뷰 형식으로 나눈 대화들 입니다.
JA: 지금까지 선보였던 VON(이하: V)의 앨범들(우주선, URD, Ghost Tape)부터, 가장 최근 크림(CREAM)까지... 참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줘 왔는데요, 추구하는 방향이 넓은 스펙트럼을 지향하나요? 아니면 단순히 취향이 다양해서 그런가요?
V: 제가 우주선 앨범을 발표했을 때부터 계속 이야기 해왔던 거지만, 저는 제 모습이 특정한 한 모습으로 한정 지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지금까지 제가 낸 앨범들에서의 저의 모습도 저의 전부를 보였다고 할 수 없고, 그저 저의 일부분인거죠. 저는 마치 감독처럼 각기 다른 형태의 여러 것 들을 만들고 싶어요. 눈치가 빠르시고 영리하신 분들은 제가 가고자 하는 모습이 뭔지 어느 정도 감을 잡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전혀 다른 곳을 잡고 있을 수도 있구요. 저는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선 보일예정입니다. 저의 본능이죠.
JA: 사석에서 저랑 이야기 할 때, 평소에 글을 쓸 때도 그렇고... 평소에 VON은 ‘위대한 창조자가 아니라 위대한 관람객이고 싶다’는 라는 표현을 많이 하셨는데요.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신다면?
V: 예술은 변해왔습니다. 지구의 시작에서 태초에 예술이란 것 자체가 없었죠. 그걸 인식할 만한 수준의 수용체가 없었습니다. 예술이 존재했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가 있어야하는데 우선 예술이 있어야하고 그걸 인식하고 느낄 수 있는 상대적 수용체가 있어야 합니다. 창조와 관람이라는 이 두 가지가 예술을 살아있고 숨 쉬고 이어가게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과거는 창조자만의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그 창조자에게 가장 중요한건 기술 이었죠. 도자기를 빚는 기술이 없이는 도자기를 만들지 못했고 도자기에 대한 어떠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실천할 수가 없었습니다.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인류에게 문명의 발전과 인식의 진화에 더불어 재해석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기법이 모든 장르에서 속속들이 등장하게 되었고 그건 새로운 예술의 시작, 예술의 재탄생, 또 하나의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창조자, 기술자, 연주자, 직공들의 시대에서 이제는 그것이 모두 마련된 시기의 관람자, 감독자들의 시대로 전환이 된 것입니다. 발명가 중심에서 발견 가 중심으로의 전환. 이 말은 관람자가 곧 창조자로 태어날 수 있는 그런 여건 또한 마련되었고 도자기를 빚는 기술이 없더라도 자신이 어떤 형태로써의 모습을 원한다면 주문이라는 형태로 자신의 창작품으로 그것을 생산할 수 있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됨을 말하는 것입니다. 관람객은 항상 수동적 이었습니다. 자신을 주체자로서 활동하지 못 했죠. 하지만 이젠 뛰어난 관점과 행동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스스로가 바로 창조자의 대열에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마르셀 뒤샹은 가장 위대한 작가인 것입니다. 영화에선 프랑스 누벨바그의 등장, 음악에선 힙합과 일렉트로닉 음악의 탄생 등 모든 예술 분야에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위대한 과거를 잊지 않습니다. 다만 나아가야한다고 생각 합니다.
JA: 그렇다면, VON이 음악을 대하는 방식... 나아가 예술에 대한 접근법에 있어서 수년전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변화의 과정과 현재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V:예술의 노예였습니다. 예술을 신격화시키고 예술에 얽매이고 예술가로써 살고자 수도승의 삶을 동경했죠. 지금은 다릅니다. 예술 그러니까 음악을 포괄한 저의 창작의 행위의 목적은 저 자신과 제 주변의 제가 사랑하고 제가 믿는 몇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아까 말했듯 예술의 성립의 요건에서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사람입니다 곧 나 자신이죠. 예전에 가졌던 고매한 사고방식 또한 여전히 멋지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전 음악이나 영화 등의 어떤 매체가 아닌 권력과 산업, 삶, 자연, 역사 등의 전반에 대해 제 창작의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합니다. 제게 있어서 삶의 집중이 방대해진 것이죠. 음악을 대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양분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고매한 수도승의 자세, 그리고 다른 하나는 끝없는 허슬러의 자세, 전 두 가지를 동시에 지니려고 합니다. 그것은 예술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예술로 바꿔버리는 것이죠.
JA: 허슬러가 무엇이죠?(웃음)
V: 허슬은 땡기는 겁니다.(웃음) 권력과 명예를 땡기는 것.. 어떻게 보면, ‘쟁취’죠. 명성을 쟁취한다든가, 돈을 쟁취한다든가 하는 이런 사회적인 무언가를 쟁취하는 것을 허슬 이라고 생각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부의 획득은 가장 기본적인 모든 창조의 그라운드를 제공한다고 생각 합니다 모든 게 자본에서 시작 되죠 중세 르네상스시대 모든 예술들은 메디치라는 자본 가문의 후원을 통해 이뤄졌고 현대에 속속들이 자리 잡은 모든 사회구조 그 속의 모든 창조의 톱니바퀴의 중추는 자본입니다 그것이 없이는 어떤 것도 진행되지 않습니다. 어떤 것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오늘 내가 친구랑 만나서 오락실 가서 놀자. 해도 자본의 굴레 안에 우리는 놓여있습니다. ‘*까! 나는 오늘 집에서 위대한 음악을 창작하겠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 안에서 기생한 체 만듭니다. 따뜻한 집, 환경, 전기, 밥 모든 것이 그 안에 종속되어있죠. 구조적 문제를 욕하기도 많이 했습니다. 음악가로써 한국에서 살아남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티비에서 아이돌을 보지만 사실 그들 뒤의 거대 자본가집단 그리고 그들의 능수능란한 전략 등이 있다는 걸 잊어선 안 되죠.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이 연관된 팬텀, 디초콜릿 등이 가진 루머들도 그냥 웃으면서 넘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모든 구조가 정치와 권력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게 되어져 버렸습니다. 그걸 극복하기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하의 성공 또한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철저한 사전 준비와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고 진태(Verbal Jint의 본명)형의 언더 시장의 쟁탈은 물론 형의 특출 난 실력이 밑받침 되었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작년에 한창 이 씬을 뜨겁게 달군 여러 뜨거운 논쟁과 사건 그리고 거기에 상응하는 작품들의 결합이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SK나 KT에서 가져가 버리는 말도 안 되는 음원의 퍼센티지 그 불공정한 수익구조가 인디시장을 독립하기 힘들게 만들고 시장 자체를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마치 월마트가 지닌 거대 자본으로 새로운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시장과 생산, 홍보, 소비 간에 긴밀한 유착이 시작되면 그 유착에 합류하지 못한 소자본 업체나 자영 민들은 모두 굶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월마트의 수익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땐 세계 24위인 상태입니다 저는 이 바닥에 살아남으면서 이런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되었고 그리고 결국 이 자본주의의 구조에서 승리자가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것이 바로 전략임을 알았습니다. 전략적인 행동만이 우리에게 무기를 마련해줍니다 그리고 시스템에 파고 들어야합니다. 이 거대한 한국 음악시장이 가진 유착의 고리와 거대 자본과 마케팅, 정치로써 일관된 그 시스템이 커다란 불평등을 낳고 있습니다. 그 시스템이 어떻게 하면 무너질까요? 이마트가 구멍가게를 망하게 했습니다. 이마트에 유착하고 그 시스템에 잠입해 시스템에 기생하는 새로운 중소업자로 변모해야할까요? 아님 무기를 준비해서 이마트와의 정면승부를 해야 할까요? 저는 현명한 선택을 하려고 고민 중입니다.
JA: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음악, 예술을 대하는 여러 생각이나, 철학이 이 많이 바뀌었는데 VON이 지금 생각 했을 때 이루고자 하는 인생목표랄까요? 이상에 대해서...
V: 사상이나 철학은 살아있어야 합니다. 이론으로써 옳지만 실제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건강한 철학은 경험과 삶 자체에서 시작됩니다. 바닥을 알지 못하는 사상이나 철학은 100% 큰 오류를 지닙니다. 저 또한 여러 가지 무수한 경험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그것이 저를 더 살아있게 하고 더 강인하게 하고 더 현명하게 합니다. 제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 오늘이 가장 현명하고 내일은 더욱 현명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야심가입니다. 예술적 완성과 권력적 완성을 동시에 이루고자 합니다. 그것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JA: 지금까지의 앨범과 다르게 크림(CREAM)이란 앨범은 그래도 더 친숙하고 대중적이게 다가간 것 같습니다.
V: 제가 발표하는 모든 앨범들은 콘셉트를 확실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작년에 발매 된 크림에는 정말로 많은 형들, 친구들, 동생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모두 그들의 덕분이죠. 크림은 제가 여태껏 한 것과 비교해서 가장 심장이 아닌 머리로 만든 앨범이에요. 전략적인 선택이었고 많은 것을 깨달았죠. 대중 적이란 건 정말 어렵단거?
JA: 그러면 VON이 생각하는 대중적인 음악하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음악의 차이점은?
V: 대중적인 것과 예술적인 것의 차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가 않은 것 같아요. 만약에 ‘다비치’가 망했다면 대중적이지 못한 거라고 생각해요. 장기하는 떴으니까 대중적입니다. 그러니까 대중성을 띄는 음악은 그 시대 대중들이 많이 소비하는 음악이죠. 차트와 통계에서 큰 글씨로 보이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은 것은 그냥 고집대로 자신의 것을 묵직하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아요. 애초에 저는 전혀 대중을 배려하지 않은 음악을 했고 사실 그 당시에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죠. 여러 가지 경험과 성숙으로 그 당시의 오류가 가진 커다란 모순을 발견했고 지금은 진화된 태세로 지금 여기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것을 해서 그것이 대중적이기까지 한다면 정말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아무래도 전 제가 가진 음악의 멋짐과 한국 대중들이 가진 선호음악과 큰 갭이 있는 것 같아요. 너무도 아쉬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전 또 다른 구상을 시도 중입니다. 저 자신을 분리시켜 두 가지를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해내 볼 작정입니다.
JA: 앨범의 콘셉트 때문인지, 크림 앨범을 듣다보면, 이전 결과물들과는 다르게 대중한테 쉽게 다가서고자 하는 트랙들이 엿 보여요. 앞으로도 이런 시도들은 계속 되는지?
V: 크림 앨범은 앞서 말씀 드린 콘셉트 안에서 통일성을 배제한 개인의 컴필레이션 앨범 같은 느낌을 가져갔는데요. 제가 의도한 건 버라이어티 한 측면이었지만 관객 분들 중엔 그걸 그렇게 받아드리지 못하신 분들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많이 좋아해주신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웃음) 그리고 이다음에 준비하고 있는 앨범은 또 아주 아주 다른 앨범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거 같아 벌써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 이 새로운 앨범에는 커다란 전환점 역할을 할 것 이고, 어쩌면 예전의 기본에게 기대하셨던 모습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앨범이 될 것입니다. 여러 쥐들이 저에 대한 뒷담화, 구린 *질들로 살롱에 대한 의심과 저에 대한 의구가 어느 정도 증폭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밀복검, 입엔 꿀을 물고 배 속에 칼을 품은 저희의 진면목을 선보이는 앨범이 될 것입니다. 제 역사상 가장 최고의 앨범이 될 것이고 당연히 한국 음악의 역사에서도 각인될 훌륭한 앨범이 될 것입니다. 크림의 앨범은 어쩌면 과도기적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으로 인해서 저는 철저히 분리되었습니다. 하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메이져 음악씬을 공략할 것이고 하나는 언더 씬에서 더욱 생 날 것으로 관객을 고려하지 않은 철저한 저만의 것을 선보일 작정입니다. 방금 제가 말씀드린 것이 그 생 날고기 같은 육덕진 나 자신만을 이기적인 앨범입니다. 아, 펜토(Pento) 또한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PENTOXIC 보다도 훨씬 독한 독이 준비된 것 같습니다. 그 앨범엔 반전 또한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JA: 크림 앨범은 말씀하신 것과 같이 ‘컴필레이션’을 방불케 하는 많은 피처링이 참여한 앨범이에요.
V: 역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버라이어티 하면서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려고 했어요. 각 트랙마다 새로운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많은 친구들과 음악에 어울릴만한 친구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섭외하려는 뮤지션들이 여태까지 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친구들이 있다면 다 섭외했습니다. 그래서 전 이 분들한테 너무 고맙죠. 다들 멋진 친구들이에요- 모든 친구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언더 힙합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소울컴퍼니의 키비(Kebee), 콰이엇(The Quiett), 라임어택(RHYME-A-), 화나, 메드클라운(Mad Clown), 진정한 마초를 보여주는 지기펠라즈(Jiggy Fellaz)의 바스코(Vasco)형, 이식이(Basick), 슈퍼스타 낯선, 거리의 남자 JJK, 이 씬의 가장 뜨거운 남자 스윙스(Swings), 한국 힙합의 왕관을 차지한 진태형, 빅딜의 거구 상구(Deepflow), 신예 얌모(Yammo), 최고로 기대되는 벅텐(BUG10), 멋진 노래를 불러준 샛별이, 킹더형의 INC, 앤덥(Andup), 시인 비솝(b-soap)형, 어바날로그(Urbanalog)의 미남 상페(Sanpe), 끝으로 저를 가장 오랜 전부터 보셨던 야구 왕 현배(Smash of 45RPM)형께 너무 큰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 살롱의 동지들이 있습니다!
JA: 이번 앨범에 보면 기보니언(givonion) 으로 프로듀싱에 참여하신 부분이 많은데,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V: 제가 생각하는 VON의 이미지는 능글거리고 폼 잡는 것인데 반해서 givonion은 음악에만 집중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프로듀싱을 할 때는 이 이름을 쓰고 있어요. 뭐, 자아가 몇 개 있다는 식의 해석을 하시는데 저는 자아가 하나입니다.(웃음) 그러니까 저는 임지용이란 하나의 감독이 VON도 연기하고 기본도 연기하고 카마노프와 어니, 떨맨도 연기하고 기보니언도 연기한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JA: 그럼 음악가로써 갖추어야 될 필수 요건이 있다면요?
V: 음악을 느끼는 뜨거운 심장과 사회와 자신과 음악을 인식하는 냉철한 눈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니깐 음악가는 현실 자체를 제대로 직시할 수 있는 눈이 있어야지 단순하게 꿈으로써 붕붕 떠다니는 구름처럼 살면 안 될 것 같아요. 얼굴이 창백한 권력의 창녀는 물론이고 곰팡내 나는 예술의 노예 또한 *신입니다. 예술과 권력의 주인이 되어야겠죠. 저는 기존에 예술의 노예였기 때문에 예술의 노예였던 저의 모습이 약간 부끄럽기도 한데요.(웃음) 그 당시 전 예술을 한다는 것을 거대한 하나의 사명으로써 여기고 폼 잡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사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것 자체로써 권력을 만들어 버렸구요. 결국 끝없는 모순의 고리 속에 들어가 버렸어요. 지금은 더욱 날렵하고 가볍고 현명합니다. 예술이란 십자가는 내팽겨 쳤으니까요. 이젠 내 맘대로 입니다.
JA: 자기만의 음악적인 고집 같은 것에 얽매이다 보면,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다는 말인가요?
V: 자신만의 음악적인 색깔에 얽매인다는 말이 아니라... 앞서서 말씀 드린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과 비슷한 선상에 말씀 드린 거예요. 그러니까 고집은 당연히 지녀야합니다. 그것이 색깔을 만들어 내고 결국 음악 안에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당연히 음악이라는 것이 인간상호 간에서 차지하고 있는 이 사회와 인류의 역사 안에서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그 음악이라는 것이 과연 대체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것을 제대로 정의해야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음의 나열로 창출된 하나의 체계가 아니라 그것이 나와 너 그리고 이 시대 나아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인간에게 어떤 작용을 하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또한 생각해야한다는 것이죠. 환상과 실상의 갭을 빠르게 알아채야 합니다. 자신이 지금 어디에 살고 어디에 있으며 누구인가 또한 우선 알아야하죠. 우리나라 즉, 대한민국의 음악이 가지는 정체를 제대로 알아야죠. 신당동 떡볶이를 가보셨어요? 마복림이나 아이러브에 가보시면 그 커다란 식당에 진짜 다채로운 여러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란한 가족들부터 치마 줄인 중학생 등등.. 그것이 한국 시민이 가지는 어떤 평균점과 같다고 생각하세요? 아니요 제 생각엔 서울 시민이 가지는 평균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서 익산, 마산, 조치원, 울릉도 등 모든 지방과 모든 지역으로 확장했을 때 더욱 달라지죠. 이제 그들에게 릴웨인(Lil' Wayne)이나 제이디(Jay Dee)를 들려줍시다. 아니 진태형의 굿다영(Good Die Young)을 들려준다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그들이 그르고 우리가 옳을까요? 그들은 잘못된 것일까요? 그들을 우리의 곁으로 이끌어야 할까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그들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음악에서도 자신만의 생활과 가치관과 룰이 존재합니다. 그걸 존중합니다. 그것에 맞는 무언가를 생산해 내는 여러 다른 창작자분들도 옳습니다. 순대국 밥집을 홀로 운영하시는 김숙분 할머니에게는 죽은 아들을 떠올리는 유일한 회상의 매개체가 프리스타일의 ‘와이(Y)’ 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음악은 옳고 그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신의 것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가 모순적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느냐를 정확히 인식 하느냐 입니다.
JA: 크림팀, 삼단 등 여러 곳에 몸담고 계시지만, 그래도 본 하면 떠오르는 것이 살롱입니다. 리더로 있는 살롱의 지향점이랄까요?
V: 살롱이라는 것은 저하고 제 친구들하고 같이 하고 있는데 그것이 단순하게 작게 있다가 끝나는 것으로 남고 싶지는 않고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목표처럼 살롱 자체도 재미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은데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빠르고 멋지게 진행하고 싶어요. 솔직히 맘은 급한데 상황은 따라주지 않지만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JA: 이 살롱에서 나오는 음악들에 대해서 청자들이 어렵다 라든지, 조금 생소하다라든지의 이미지 때문에 음악을 듣지 않고 판단되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V: 전 솔직히그건 고민이 아니라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걸 거꾸로 쌓아갈려고 하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오히려 더 플러스 되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나 그림 등의 이미지에선 여러 가지 스타일적인 측면이나 과격함이 받아들여지기가 수월한데 살롱의 음악에선 유독 그것을 받아들이시기에 어렵게 여기는 측면이 많다고 생각해요. 영화나 그림을 대하듯 저희를 대하시면 더욱 재밌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JA: 제 생각에도 힙합 씬에 처음 진입할 당시에 어떤 독특한 음악을 들고 나오는 것이 진입하기에는 아주 좋은 이미지라고 생각해요.(웃음) 하지만, 그냥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니까 이렇게 된 건데 점점 발을 넓혀가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드는 것에는 장애가 있지 않나하는 고민이 있죠.
V: 그렇죠. 무조건 좋지도 않고 무조건 안 좋지도 않고... 다 벗고 생각해 봤을 때 우리가 왜 여기 있나 생각해봐야죠. 여러 전략과 더 확장된 무언가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제가 여기 계속 남아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난 내가 내 것을 하러 여기 온 거에요. 때론 내 것을 안 하기도 하고 원치 않은 것도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제가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저의 몸속에 담겨진 어떤 무언가에 대한 커다란 창작에 대한 욕망입니다. 내 것을 하는 거죠.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난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 것을 해야죠. 내 것을 안 할 거라면, 여기 안 왔어요.
JA: 그럼 이와는 반대로 종교적이라든지, 나치의 후예들이라든지..(웃음) ‘희화화’ 되고 있는 부분에서 드는 생각은?
V: 종교적이다 라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그만큼 카리스마가 있고 흡입력이 있다는... 좋은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애초에 확실한 이미지를 생각 했고 확실한 이미지를 좋아하니까요. 그리고 음악 자체를 이미지 적으로 환원하고 싶은 측면도 많고요. 그러니까, 단순하게 음악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다른 장르들과 음악이 아닌 외적 장르(영화, 사진 등)들과 결합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그런 색깔을 확실히 부여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했던 음악, 영화 그런 것들이 확실한 색깔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재미있게 느끼는 것은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요. 근데, 영화처럼 시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고, 듣는 음악이라서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계속 지켜보고 나이가 들었을 때 끝까지 남아있는 것이 우리일걸요.
JA: VENI-VIDI-VICI ?
V: ‘베네비디비키’. 이것은 말 그대로 ‘왔노라, 보았노라, 있었노라’ 말 그대로 승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살롱의 승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죠. 우리가 가진 굳은 야심을 내포한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응원하세요. 우리의 편이 되세요. 살롱은 승리하던지 아예 죽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 (웃음)
JA: 국내/해외에서 ‘힙합은 죽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V: 힙합이 죽었다...힙합이 죽을 수 있죠. 록(rock)이 죽었다 다시 살아나기도 하고... 모든 장르의 음악들이 다 그랬잖아요. 죽었다가 살아나고... 그런 것처럼 힙합이 죽는 그런 날이 올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런 식의 이야기는 신이 죽었다고 한 이후로 끊임없이 모든 분야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이젠 그런 말자체가 식상하죠. 진짜 힙합이 죽어도 장례식장엔 안 갈 것 같아요. 너무 많이 해서 지겨워서...
JA: 그렇다면 한국 힙합에 현주소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V: 한국힙합에 현주소는 -아직 올라서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실험이 이뤄지고 있고, 우리가 볼 수 있는 많은 본보기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 형들의 가사를 보면 20대나 30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그 놀라운 통찰력에 너무 놀랍죠. 허슬 또한 크게 하셨죠. 글고 진태형은 정말 한국말로써 취약할 수 있는 음악적인 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훌륭한 인물이자 최단 시간 내에 왕관을 차지한 거물입니다. 스윙스 또한 진태형이 만든 그 틀을 더욱 날카롭게 발전시킨 큰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로듀싱에선 시모(Simo)형이라는 위대한 인물, 디제이에선 세계 부동의 1위 디제이 손(DJ SON)형! 아! 호주에서 디제이 큐벗(DJ Q-Bert)이 손형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데요. ‘DJ SON(아들)은 턴테이블 앞에서는 아버지(FATHER)다’ 제가 살롱이기도 하지만 전 삼단(3rrdan)이기도 합니다. 삼단을 보고 싶으시면 새벽에 홍대놀이터로 오세요. 손형이 거기 있을 거에요. 삼단은 진하고 무겁고 어둡습니다. 모두가 술을 좋아하죠. 새해를 맞이하여 삼단이 토라라고 하는 음악비즈니스 업계의 주요인물을 포섭하여 큰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해서 혼날 수도 있지만 그냥 할게요.(웃음) 어쨌든, 손형 과의 저의 관계 또한 각별하죠. 싸랑하는 형이에요. 이렇게 한국 힙합씬에는 이렇게 대단한 몇몇 인물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신인으로 대우 받는 어린 축에 속하는, 정말 잘하는 벅텐같은 래퍼들만 봐도 발전적으로 가고 있다고 느낌이 들어요. 물론 우리보다도 앞서서 도전하신 선배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나 저희 다음세대들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아직 너무나 멀었죠. 영어에 비해 한국말로 랩 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음악적인 어려움과 아직 깊은 역사를 지니지 않았기 때문에 가지게 되는 얕은 깊이,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수요할 수 있는 시장의 규모가 작은 것, 이것들이 불안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힙합 음악의 수준이 확실하게 높아져 가는데 이런 것들이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받아줄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할런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좋은 신인들이 발굴되는 시장성에 대한 고민도 있고요. 저는 제 나름대로의 자구책과 응용으로 크림팀(CREAMTEAM)을 구상한 것이죠.
JA: 말씀하신대로 크림팀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릴게요.
V: 나름대로 구체화한 크림팀의 의도는 어떤 지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CD 시장의 균열이 점점 심화되면서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앨범을 제작하고 낸다는 것이 방법은 쉽지만 결과는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크림팀은 저희가 가진 노하우를 지원하여 기본한도를 줄이고 최대한의 타격이 없게끔 앨범 제작을 지원하는 하나의 제도입니다. 그것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느냐에 대해선 여러분들이 잘 파악해 보아야 하겠죠. 저희가 가진 노하우와 그 외 여러 장비 적 지원으로 이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는 완성된 무언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그 각각의 시장에 따라 방향도 다르게 가질 예정입니다. 언더와 메이져를 구분하여 그 나름의 시장에 알맞은 무언가를 생산하려는 의도이죠. 디지(Deegie)씨가 만든 이비아(e.via)의 전략도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과 여러 가지 이미지 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거두어 드렸죠. 크림팀은 그 각자 개개인이 원하는 구상과 이상에 따라 거기에 맞는 모습을 더욱 잡아주는 그런 역할을 하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각 시장에 알맞은 하나의 형태로써 상품으로써 보여 질 것이라는 겁니다. 그 멤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저희는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의 주관적인 스타일이나 취향을 담아내지도 않을 예정이고요. 가장 중요한 것이 멤버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이죠. 물론 거기에 따른 비용이 필요합니다. 노하우는 물론 저의 지식과 장비들 모두가 하나의 재산이니까요.
JA: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V: 나름대로 여러 해가 흘렀습니다. 꾸준히 저희를 지켜봐주시고 저희를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결국에 가서는 그 선택이 절대 그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항상 꾸준히 한국 힙합씬의 누구보다도 더욱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해가고 있습니다. 살롱에 영광이라는 말처럼 우리 살롱에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살롱이고 그 분들 모두에게 영광이 가도록 저희는 미친 듯이 질주하겠습니다. 힙합플레이야의 모든 관람객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자신의 꿈에 한걸음 다가서는 의미 있고 부지런한 해로 만드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편집 | 김대형 (HIPHOPPLAYA.COM)
인터뷰 | JA (SALON)
관련링크 | 살롱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salon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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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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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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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ck & Innvator '더블 트러블 (Double Trouble)' 인터뷰
힙플: 이노베이터(Innovator) 에게 먼저 질문을 드려 볼게요. 첫 인터뷰이다 보니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닉네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노베이터(이하: 이노 OR I): 저는 에미넴(eminem)이 ‘8mile’에 나왔을 그 당시부터 음악을 듣고, 랩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웃음) 닉네임은 이노베이터라는 뜻이 혁명하고 비슷한 ‘혁신’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혁신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짓게 됐어요.
베이식(Basick, 이하: B): (이노를 바라보며) 난 니 이름이 ‘인호’라서 이노베이터인 줄 알았는데?
I : 그렇지.(웃음) 사실, 이름이 인호여서 이노베이터라는 단어를 찾았는데 ‘혁신하다’가 뜻 이길래, 그래서 이노베이터로 짓게 된 것 같기도 해요.(웃음)
힙플: 지금의 더블 트러블이나, 지기펠라즈(jiggy fellaz, 이하: 지기)에 합류하기 전에, 혼자 힘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 하셨잖아요? 소위 묻혔는데... 그 앨범을 통해서 배운 것들이나 느낀 것이 있을까요?
I : 스튜디오 녹음이라는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이 앨범을 녹음하기 전에 저는 녹음 같은 걸 할 때 집에서 다했기 때문에 모니터가 안 되었거든요.(웃음) 모니터가 안 되는 상황에서 데모(demo) 작업도 했었는데... 모니터가 되는 곳에서 해보니깐 랩을 하기도 되게 어려웠는데, 시간이 되게 촉박했었거든요. 이틀 만에 다 끝낸 앨범인데, 짧은 시간 안에 작업을 끝냈기 때문에 시간 같은 것도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고, 등등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죠. 그리고 여담인데, 혼자 하다 보니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스튜디오로 가다 보니까, MP3 파일들을 들고 갔어요.(모두 웃음) 뭐... A부터 Z 까지 많은 부분들을 알게 해 준 앨범이죠.
B : 이노가 그때 녹음하러갈 때 저도 같이 갔었거든요. 녹음도 그렇지만, 앨범이 믹싱도 제대로 된 앨범이 아니에요. 믹싱은 믹싱에 대한 전문적인 사람이 해야 되는데, 이 앨범은 그게 아니었거든요. 지기펠라즈 1집인 'Xclusive' 앨범 중에 바스코(Vasco)형 노래를 보면 아마추어들이 제대로 안한 거 비판하는 노래가 있잖아요? 그게 사실 이노 1집의 우리에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 했던 것들이 당연히 잘 못되었던 건데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어요. 그게 참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 있지만 음악 하고 싶은 친구들이 많을 거 아니에요? 진짜 돈 도 없고 누구한테 믹싱을 맡길 수도 없고..... 뭐 그런 상황이 이었다고 해서, 그게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니고요. 이노나 저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해 준... 그리고 이노가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욕망이 컸었던 잘 한 것은 없는 앨범?(웃음) 정도로 정리하고 싶네요.
힙플: 이 앨범 발매 후에, 비교적 활동이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지기펠라즈와 함께 하게 됐죠.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I : 베이식 형이 지기를 들어가고 나서 지기를 관심 있게 보게 되었거든요. 그 이전에 'Xclusive' 나올 때 꽤 큰 규모로 나왔잖아요.... 그때 영상은 멋있었는데, 솔직히 음악은 안 들었어요. 왜냐면 그때는 제가 한국음악을 찾고 듣고 하던 게 아니었거든요. 그랬었는데, 베이식 형이 지기에 들어가더니 지기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지기 합류 하니까, 형들이 괴롭히지만(웃음) 그래도 얻은 게 많은 것 같다.’ 이런 식으로.(웃음) 그때부터 지기 클럽 가입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는데, 베이식 형이 장고 형한테, 이노베이터라는 친구가 있는데 잘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나 봐요. 근데 그때 전 장고 형을 되게 싫어했어요. (웃음) 왜냐면 그 당시 저, 베이식 형, P'Sound 이렇게 셋이서 앨범을 내려고 녹음 까지 끝낸 상태였는데, 장고 형이 ‘야 그거 하지마.’ (웃음) 그러니 저는 장고 형을 싫어할 수밖에 없었죠.(웃음) ‘이래도 되는 건가? 진짜 능력 있으면 이렇게 막아도 되는 건가?(웃음) 어쨌든, 그렇게 지내다가, 제가 미국에서는 도저히 음악을 못할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한국에 그냥 나왔어요. 지기펠라즈 들어오기로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한국에 나왔는데 우연하게도 그 시기가 지기 펠라즈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저는 되도 상관없고 안 되도 상관없는 편한 마음으로 그냥 참여 했는데 바스코 형이 좋게 봐주셔서.(웃음) 그렇게 함께 하게 됐어요.
B : 근데 이노가 말한 대로 P'Sound 저, 이노 이렇게 셋이 작업 했던 앨범을 어떻게 보면 안 낸 것이 더 잘 된 것 같아요. 우리입장에서는 P'Sound 입장에서 입대 앞두고 뭔가 발표를 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서 작업했지만, 우리도 좀 일정수준에 다다르지 못 했을 때 고... 뭔가 더 진행 했으면 오히려 악영향이 있었을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사실, 이노가 지기 들어오려고 할 때 제가 말렸어요...오지 말라고.... ‘들어오면 네가 막내다, 진짜 말 안 한 게 많다.’ 하면서.(모두 웃음)
힙플: 막판에 베이식의 만류도 있었는데...(웃음) 지금 까지 함께 해 본 지기펠라즈는 어떤 것 같아요?
I : 좋아요.(웃음) 음악을 제대로 하는 거구나 라는 걸 느껴요. 녹음 스킬이나, 기술적인 부분들 외에도 음악에 있어서 많은 부분들에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여러모로 많이 배우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힙플: 그에 반해서 막내 생활은 어떤가요?
I : 막내생활은요....(긴 한숨... 그리고.... 모두 웃음) 솔직히 베이식 형이 막내였잖아요. 제가 지기 들어가기에 합류하기 전이 사실은 뉴스 나기전이죠. 그때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바스코 형이 촬영 중간에 ‘베이식아 멀티 탭이랑 테이프 좀 사와라’ 하셨는데, 베이식 형이 저를 보면서, ‘니가 갔다와라, 니가 막내잖아’(웃음) 바로 그때부터 막내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했죠. 공연 때도 공연진 임에도 상관없이 홍대를 다 뛰어 다녔어요.
B: 다른 때는 몰라도(웃음), 공연 때는 저희 지기 모든 식구들이 뛰어 다녀요.
힙플: 그럼, 두 분이 팀이 되신 계기는 어떤 건가요?
B: 저는 이노가 합류하기 전... 그러니까, 제가 지펠과 합류하게 됐을 때부터 1집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체계적인 준비는 아니었지만,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근데, 작업에 진전이 별로 없고, 작업을 해도 맘에 안 들고 그래서 그냥 막연히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에 이노가 들어 함께 하게 된 거죠.(웃음) 이노도 바로 솔로 하기는 인지도도 많이 없는 상황이고 하니까, 둘이 하면 앨범 작업이 괜찮지 않을까 해서 함께 하게 된 거죠.
힙플: 특별한 기획 의도가 있는 1회성 프로젝트 팀은 아니네요?
B : 그렇죠. 상황과 여건이 잘 맞물려서 팀이 되었고, 사실 둘 다 솔로 욕심이 강해요. 그래서 다음 더블 트러블 앨범은 기약이 없어요.(웃음)
힙플: 더블 트러블이라는 팀명은 어떻게 나온 이름인가요?
B : 당연히 여러 개 생각해 봤는데, 까불까불한 저희 이미지와 딱 맞는 것 같아서 짓게 됐어요.
힙플: 다시 들어보니, 1회성으로 그칠지도 모르겠지만(웃음) 더블트러블이 지기펠라즈 소속 식구들의 기대가 상당히 큰 팀이었는데요, 작업하시면서 부담감은 없었나요?
B : 아니요. 부담감은 없었어요. 저희에게 직접적으로 표현을 안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부담감은 없었어요. 근데 지금 CD 판매량이 저조해서, 이제야 부담감이 많이...(웃음)
힙플: 팀 이름이 더블 트러블이고, 앨범의 타이틀이 트러블 메이커즈(Trouble Makerz)잖아요. 첫 트러블이 키비(kebee)를 향한 디스(diss)였는데...
I : 심각하게 진짜 ‘이 세끼는 죽어야 돼’ 라는 생각에서 디스하는게 아니라 힙합의 일부... ‘배틀’에 의미가 더 커요. 한국 힙합씬에서는 디스 전이 별로 없지만, 미국에서는 자주 디스 전이 있고... 저는 디스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디스를 재미있게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디스를 하려고 마음을 먹은 게 뭐였냐면, 소울컴퍼니(soul company)가 한국 힙합씬에서 꽤 비중이 크잖아요? 보통의 리스너들도 힙합을 접할 때 소울 컴퍼니를 제일 먼저 접할 거 같아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소울 컴퍼니의 CEO 키비의 음악은 몇 년째 같은 음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한다는 게, 나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볼 때는 발전이 필요해요. 점점 시대가 변하고 음악은 변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새로운 리스너들이 소울 컴퍼니, 혹은 키비의 음악을 먼저 접하게 되면,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어쩔 수 없이 선입견이 생길 거라고 봐요. 그래서 디스를 해야겠다고 다짐 했고, 디스를 하고 나서 마음고생은 좀 했어도 잘못됐다고는 생각 안 해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앨범 이야기로 계속 이어가 볼게요. 팀 결성 발표 이후, 비교적 빠른 시기에 앨범이 나왔는데요.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I : 저희가 팀을 하기로 한건 제가 들어오고 한 달 내에 이뤄졌는데, 아마 저희가 순수 작업을 한 기간은 5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요.
B : 여러 공연에서 호흡도 맞추고, 벙개 송 같은 것도 몇 번해보면서 하다가 여름부터 제대로 작업을 시작했는데, 초반에 작업이 잘 되지는 않았어요. 앨범작업을 처음 해보면서 느낀 게 정말 많은데, 어쨌든 초반에 진전이 별루 없다가 이노가 미국에 가야된다는 불똥이 떨어지고 나서부터는 미친 듯이 했죠.
힙플: 앨범 작업을 해보면서 느낀 것들이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B : 순수 작업에 대한 것들의 느낌들도 있었지만, 저희가 제일 많이 느낀 게 뭐냐면, 이노랑 저랑 추구하는 스타일이 생각보다 많이 달랐어요. 예를 들어 비트를 5개 받으면, 저희 각자가 고른 것 중에 딱 겹치는 건 하나 뿐인 거예요.(웃음) 서로의 스타일과 서로의 취향이 다르다는 것... 어떤 것인지 팀을 해 본 사람들은 다 알 것 같아요.
I : 저희가 팀을 하기 전에 우리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레퍼런스(reference)를 뽑아보자 하고 했던 것도 꽤 달랐고, 팀으로 작업하기 전에 우리가 같이 작업한곡이 10곡도 안돼요.. 근데 우리는 되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죠.(웃음)
B : 단지 오랫동안 알아왔다는 이유로(웃음) 그래서 비트 초이스 하는 거나 그런 거에서 좀 의견이 많이 달랐어요. 작업하면서 맞춰지기는 했지만, 이런 이유들로 초반에는 꽤 힘들었어요.
힙플: 그럼 이번 음반의 콘셉트는 어떤 건가요? 더블 트러블의 시작을 알리는 콘셉트의 앨범?
B : 그렇죠. 트러블 메이커즈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씬에 문제를 만드는 애들이라는 뜻이 포함 되어 있거든요. ‘이 앨범으로 뭔가 문제를 일으켜보자.’ 그리고 아까 말했던 우리의 이미지도 같이 포함되기도 하구요. 까불까불한 이미지를 살린 ‘콤플렉스’라든지, 우리가 지금 살아감에 있어 생각들을 담은 ‘악’ 이라든지, ‘너 잠깐만’, ‘거머리’ 같은 힙합트랙들. 그러니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힙플: 저 개인적으로는 듣기에는 몇 몇 곡을 제외하고, 더블트러블의 등장과 자신감의 대한 이야기들이 눈에 띄는데요.
B : (웃음)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저희 이름의 정규 포맷으로 나온 첫 번째니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최대한 여러 가지 스타일의 음악에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음반을 만들려고 했어요. 따지고 보면 -예를 들어- 'Troublemakerz', '너 잠깐만', '거머리'는 말씀하신대로 힙합트랙이고 '악'은 강하긴 하지만 랩에 대한 자신감이라기보다 살아감에 있어 얘기한 트랙이이라는 차이점이 있죠.
I : 베이식 형 말대로, 'Troublemakerz', '너 잠깐만', '거머리'는 우리가 완전 힙합트랙으로 가자해서 '랩‘에 중점을 두고 작업 한 것이고, 나머지 곡들은 주제가 다 다르고 콘셉트도 잡혀있어요. 유쾌하기도 하고 진지하기도하구요.
힙플: 그럼, 말씀하신 세 곡의 트랙에서 엿 보이는 자신감의 원천이랄까요?
B : 그냥, 래퍼들이 가장 많이 쓰는 주제잖아요. 근데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쓰는 래퍼들이 있을까 싶은데... 만약에 있다면, 정말 모순된 거짓을 뱉는다고 생각하고요.(웃음) 저는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고, 부족하다고도 생각 하지만 남들 못지않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요. 나도 여타 래퍼들 만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깐 거만해 보일수도 있는데, 거만하다기 보다는 이런 자신감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I :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앨범들도 들어보면 이런 곡들이 많이요. ‘내 라임이 짱이다. 내 플로우도 대박이고’ 이런 곡들이 기본으로 되어 있거든요. MC로써 자기 자신이 잘났다고 하는 말은 내 이름은 뭐다 라는 것과 같은 것 같아요. 항상 해야 하는 말이고, 잘 해야 하는 말이고, 하고 싶은 말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앞서 이야기 한 세 트랙 중에 슈프림팀(Supreme Team)과 함께 한, ‘거머리’와 버벌진트(Verbal Jint) & 스윙스(Swings)와 함께 한, ‘너 잠깐만’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I : 원래 '너 잠깐만'은 베이식 형이랑 둘이서 1절 2절하고, 세 번째 벌스(verse)를 나눠서 하려고 했었는데, 작업하다 보니 단체 곡 느낌으로 하면 어떠냐는 의견이 모아져서 스윙스형과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버벌진트 형과 작업하게 됐어요.
B : 제일 처음에 스윙스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버벌진트 형은 언제나 클래식 레벨을 유지하시니깐(웃음). 두 분 다 흔쾌히 해주셔서 고맙죠.
힙플: 거머리 같은 경우는요? (웃음)
B : 이곡은 작업 초기부터 슈프림팀을 염두하고 한 거예요. 이 곡은 비트가 비피엠(BPM)이 빠른 거라서 16마디하면 되게 길어요. 그래서 12마디씩 랩을 한 거거든요. 사실, 처음에는 8마디씩으로 정하고, 슈프림팀에게 8마디씩하고 부탁을 하고 아메바 컬처(amoeba culture) 작업실로 녹음을 하러 갔는데, 사이먼 디(simon d) 형이랑 녹음을 하는데 너무 긴 거예요... 들어보니까 12마디를 했더라고요. 이센스(e-sens) 형은 더 길고(웃음) 그래서 12마디로 다시 작업을 해서 맞춘 거죠. 솔직히 8마디씩 했으면, 이게 뭐야 하다 끝났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서(웃음) 12마디로 바꾸길 잘한 것 같아요.
힙플: 앞서 이야기한 곡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곡이 타이틀곡인 ‘TV 스타’에요.
I : 티비스타 같은 곡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낌의 곡이거든요. 이런 스타일의 곡은 하나의 앨범에 한곡 정도는 좋다고 생각해요.
B : 사실은 이곡도 저는 ‘이 비트는 해야 된다!’ 생각했던 비트는 아니에요 (웃음)
I : 베이식 형이 처음에는 비트만 들었었거든요. 그리고는 제가 'TV스타'라는 주제로 가 녹음을 해서 다시 들려줬더니, 형도 해보겠다고 해서 완성 된 곡이죠. 비트만 들었을 때는 크게 관심 없어 했던 것 같은데, 완성 되고 나서는 ‘멋있다’며.(웃음)
B : 이곡이 앨범 초반에 작업된 곡이거든요. 이 곡을 완성하고, 애초에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고 결정이 되었어요.
힙플 : 제 생각과 전혀 반대였네요. 타이틀곡으로 제일 나중에 작업 된 곡일 줄 알았거든요.(웃음) 그럼, 이 곡의 모티브는 어디서 나온 건가요?
I : 좀 오그라드는데(웃음) 제가 주제를 잡았으니깐 그때 생각을 이야기 할게요. 저는 애초에 부모님과 한국에서 1년만 음악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다니고 있던 학교를 그만두고 한국에 온 것이기 때문에 저한테는 자유롭게 음악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지내보니 1년이란 시간이 긴 것 같으면서도 너무 짧더라고요. 앨범 작업할 때 점점 출국 날짜가 다가오는 걸 느끼면서 우울해 했던 게 기억나네요. 곡으로 돌아가자면, 비트를 받아 들으면서 생각하다가, 내가 TV 스타가 될 수 없다면... 혹은 내가 TV 스타가 된다면 어떨까 라는 상황에서 가사를 써내려 간곡이에요.
B : 저는, 힙합을 사랑하는 분들 대 부분이 그렇듯이 소울컴퍼니, 지기펠라즈 빅딜스쿼드(Big Deal Squads) 등의 -굳이 구분해서-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이 각종 차트 석권을 하는 시대를 상상 하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써봤어요. ‘이런 음악을 하면서 음악중심에 나온다는 거... 얼마나 멋있을까?’ 하면서.(웃음)
힙플: 이번 앨범은 많은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는데요. 작업할 때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B : 덕답(Duckdap) 형이나, 마르코(Marco) 형 같은 경우는 같은 지기 멤버라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곡도 많이 들려주시고 하다 보니깐 작업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된 경우고, ‘너 잠깐만’ 같은 경우가 제가 솔로 앨범 할 때 쓸려고 아껴두었던 곡이에요. 여담이지만, 그 비트 이름이 원래는 소녀시대였고요.(웃음) 제가 처음 받았던 그때가 한창 'A Milli'가 나왔던 때여서 아마 그때 내놨더라면 더 반응이 괜찮았을 것 같은 곡이기도 하고요.
I : 다른 비트들은 작업하면서 그 때 그 때 받았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여러 스타일의 곡들에 해보고 싶었고요. 이번 앨범에 참여해 주신 분들 외에도 하고 싶었던 분들이 더 있지만, 저희 앨범 작업 당시에 여건이 되는 한도 에서는 다해 본 것 같아서 참여해 주신 분들께 상당히 감사드리고 있습니다.(웃음)
힙플: 두 사람 각각 애착이 가는 트랙이 있다면요?
B : 저는 '너 잠깐만'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곡임과 동시에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빛을 보게 된 트랙이라서 좋아해요.
I : 저는 'Troublemakerz','컴플렉스‘,’TV 스타' 이 세곡에 애착이 가요. 'Troublemakerz' 같은 경우는 우리 둘이 힙합이야기를 한 것 중에 제일 멋있게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고요, ‘컴플렉스’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장난기 있게 잘 푼 것 같고... 'TV 스타' 같은 경우는 장난기에서 진지함으로 넘어가서 감동라인으로 잘 간 것 같아요. 그리고 화요비 누나가 같이 해주셔서 너무 뜻 깊은 곡이기도 해요. 작업하실 때, 세세한 부분까지 너무 너무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힙플: 말씀해 주신 곡들과 앞서 나눈 곡들 외의 곡들도 자신 있는 곡들이 있잖아요? 그 곡들, 혹은 앨범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신 다면요?
B : 모든 곡들을 다 잘 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Keep It Up' 같은 경우는 저희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다라는 이야기가 담겨있고, 'Angel' 같은 경우는 가사를 정말 많이 수정했어요. 처음에 한 번에 나왔는데, 가사가 너무 난해해서 다시 쓰고 다시 쓴 곡이거든요. 또, 이곡에 참여해 준 ‘김새한길’은 대학교 후배인데, 워낙 재능이 많아서 제가 열심히 꼬셨더니, 지금은 악기도 다 샀고 비트까지 만들어요.(웃음) 워낙 음감이 있는 친구고 프리스타일 랩을 하듯,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친구라 앞으로도 이 친구의 작업물들이 계속 나올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김새한길 이 친구가 TV 스타, Angel, 부재중 전화, 거머리까지 다 멜로디를 만들어 줬어요.
I : 김새한길은 저희와 한 팀이나 마찬가지에요.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요.(웃음) 아무튼 저희 앨범의 모든 곡들은 정말, 저희가 한 곡 한 곡 신중하게 작업한 곡이예요. 곡들의 진행이나 저희들의 목소리 톤, 감정 등을 잘 봐주시면 더 재밌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프로젝트로 두 분의 모습을 앨범을 통해 보여주셨는데, 각각의 솔로 앨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 계획이세요?
B : 많은 이야기는 못 드리겠지만, 데뷔앨범치고 정말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어요. 많은 프로듀서 분들과 작업을 하게 될 것 같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규 데뷔앨범치고 정말 이례적인 경우로 발매가 될 것 같아요. 더블트러블이 색깔과는 전혀 다른 힙합플레이야 분들이 좋아할만한(웃음) 앨범이 될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둘이 솔로로 하든, 다른 걸 하든... 다시 더블트러블 2집이 나온다고 했을 때 엄청난 기대감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I : 저는 잠시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에 열중하면서, 음악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리스너들이 저를 보는 시선이 좀 좋지 않으니....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거 보여드리려고요.
힙플: 1월9일에 열리는 더블트러블 쇼케이스 겸, 지기펠라즈 콘서트가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가 되겠네요?
I : 네, 말씀드렸듯이 미국으로 가게 됐는데, 그게 공연 바로 다음 날이거든요.
B : 이노가 미국을 가기 때문에라도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기펠라즈 공연 와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아주 파격적인 스페셜 스테이지도 있어요. 그리고 게스트도 빵빵하고 지기펠라즈 콘서트는 저희 모두가 열심히 해 와서 평판이 좋기 때문에 이번에도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 : 2010년 지기펠라즈는 마르코 2집 ‘명품’이 거의 다 되어서 곧 나올 것 같고요. 테마 앨범도 열심히 준비중이고... 제 개인적으로는 아직 정해진 것 하나 없지만 예전부터 떠돌아다니는 지기보이즈(Jiggy Boyz) 앨범을 진행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색깔이 정말 확실한 팀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작업이거든요. 그보다 더 기대되는 작업은 제 솔로 앨범 작업이고요.(웃음)
I : 앞으로 예쁘게 봐 주세요. (모두 웃음) 이 말 외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Double Troubl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지기 펠라즈 공식 클럽 (http://club.cyworld.com/jiggyfell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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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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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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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2집 [Here I am] Cloudancer (클라우댄서) 인터뷰
힙플: 몇 일전 있었던 카페에서의 공연은 어떠셨나요?
Magic Cool J (매직 쿨 제이, 이하: 쿨) : 저희 입장에서는 나름 실험적인 무대였거든요. 기존에 클럽 같은데서 공연하는 것 말고 카페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우리를 보러 몇 명이나 오게 될까... (웃음) 저흰 아직까지 팬에 대한 파악이 안 되서... 공연 기획을 하려면 관객이 얼마만큼 올지를 알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게 안 돼 있어서 큰 공연을 잡기도 힘들고 기획하는 것도 망설여지고 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첫 단추를 작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너무 크게 시작 하지 말고 소소하게 시작을 해서 다져나가자’ 싶어서 카페에서 먼저 시작 했어요. 테이블이 5~6개 밖에 없는데 그 테이블만이라도 다 차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줘서 나름대로 성과를 얻었어요. 물론 재미있기도 했고...
수다쟁이 (이하 수) : 이 자리를 빌어서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어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저희 모두가 기뻤고, 그 중에 자리가 부족해서 발걸음을 돌리셔야 했던 분들에게는 너무 죄송해요. 다음엔 헛걸음 하시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힙플: 함께 공연 한 본킴(Born Kim) 하고는 음악적으로나 여러 면을 봐도 공통점을 찾기 힘든데, 벌써 두 번째 한 무대에..(웃음) 어떤 이유가 있나요?
쿨 : 본킴이랑 식성도 잘 통하고 (웃음) 커피도 좋아하고 (웃음) 많이 달라 보이지 않은데...
수 : 이번에 공연을 같이 기획하게 된 건, 클라우댄서 2집이랑 본킴 1집이 작업 기간이 서로 겹치다보니까 서로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어요. 게다가 아시는 분들은 이해하겠지만 본킴 형과 제가 가진 장점이 서로 다르잖아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한다 할까... 같이 앉아서 가사 쓰고 곡 얘기 나누고 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러다가 “작업만 하지 말고 재미있는 것 해보자”하는 얘기가 나와서 “그럼 우리 카페에서 공연을 해보면 어떨까?” 이렇게 된 거예요.
힙플: 그럼 2집이 나오기 전까지 두 분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쿨 제이씨는 아키버드(Aquibird)로 활동 중이심과 동시에 얼마 전에 새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셨는데..
쿨 : 솔로 앨범내고, 아키버드는 EP 냈고, 클라우댄서는 처음엔 EP를 내려고 하다가 규모가 커져서 정규반이 돼 버렸어요. 그 사이에 공백기가 별로 없었고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달렸는데 이게 음악적으로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일 년에 정규 앨범을 2장 내는 건 역시 좀 무리가 아닌가 싶고... (웃음)
수 : 1집 내고 나서는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었구요. 그래서 활동을 잘 못했어요. 불러주는데도 많지 않았지만... (웃음) 그러다가 여름쯤에는 클라우댄서 다음 앨범 밑그림 그리면서 언스포큰, 있다, 더소피스트 같은 몇몇 앨범에 피쳐링 하느라 조금 바빴던 것 같아요. 1집 작업 때는 학교를 다니면서 학점 관리하느라 작업에만 몰두할 여건이 안됐는데 이번 앨범을 정규 2집으로 하기로 하면서 마음이 급해지더라구요. 어차피 마지막 학기니까 장학금 받을 필요도 없고... 그래서 학업을 작파하고 그냥 음악만 만들었어요. 나름 모범생이었는데, 다 포기하고 나니까 마음은 편하더라구요. (웃음)
힙플: 말씀대로 올해에만 클라우댄서의 정규 앨범이 2장이나 나왔는데 두 분이 작업하시는 속도가 빠른 편인가봐요.
쿨: 예, 저도 빠르고 수다도 빨라요
수 : 작업 속도가 빠른 것도 있지만, 올해에 좋은 앨범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에픽하이 같은 분들은 올 한해에 앨범을 3장이나 내셨으니까... ‘아 이거 우리도 좀 더 치열하게 해야 되는거 아냐?’ 하는 마음이... (웃음)
힙플: 앨범 형식이 미니앨범에서 출발했다고 하던데, 정규앨범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쿨 : 원래는 저희가 1집 앨범을 내고 나서 조금 더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어요.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 같은 트랙에 다음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올해 워낙 정치적인 이슈가 많은 한해였고... 그걸 예컨대 최근에 힙플에 올라온 Jerry. K, The Quiett, B-Free, Mad Clown이 함께한 People's Radio 그런 느낌의 트랙처럼 정말로 찐하게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걸 기획하다가 점점 자기 반성적으로 (웃음) 남 욕할게 아니라 나부터 정신 차려야 되겠다 라고 수렴하면서부터 트랙도 많아지게 되고 점점 정규 앨범의 느낌이 되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정규 앨범이 되었고 공교롭게 1년에 2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게 되었네요.
힙플: 그럼 말씀해 주신대로 찐하게 정치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게 된 계기나 의도는 어떤 것인가요?
쿨 : 우선 올해 워낙 사회적인 변화가 많았고 그걸 가장 적절하게 담을 수 있는 음악적 형태가 제가 하고 있는 아키버드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제가 솔로로 하고 있는 전자음악은 보컬이 없는 음악인데 그걸 할 수 없고 (웃음) 힙합이 가장 좋은 도구인데 사실 요즘에 힙합씬에서 망치로 때리는 듯한 가사를 별로 안 쓰잖아요. 정치적인 이야기도 안하려고 하고 그래서 옛날로 돌아가는 느낌으로 거칠고 솔직하고 다소 편향적일지도 몰라도 선동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다음에라도 할 수 있도록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이번 음반의 전체적인 색깔이 애초의 생각과 조금 달라졌을지는 몰라도,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 가 이번 음반의 출발이잖아요. 이 노래에 대한 응답 격 음반으로 소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쿨 : 맨 처음에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에서 ‘당신’은 사실 현직 대통령이었어요. ‘현직 대통령 당신은 5.18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냐, 그것에 대한 당신의 정치적인 견해, 입장을 밝혀라’에서부터 시작했는데 ‘당신’이라는 의미가 점점 확장되면서 당시의 책임자들, 군인들에서부터 시작해서 피해당사자들까지 점점 ‘당신’이 모호해졌거든요. 저희가 생각하는 사회비판이나 문제의식에는 저희 자신이 반드시 포함되어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흔히들 ‘사회가 이런 *발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 *발 속에는 ‘내’가 포함되지 않곤 해요. ‘이런 개 같은 세상’ 할 때는 ‘나’만 쏙 빼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 비판은 무의미하고 그 속에 내가 들어가 있어야, 나까지 싸잡아서 욕을 해야 그 때부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의미에서 5.18 당시에 어디서 뭐하고 있었는지 추궁하기 이전에 나 자신은 어디 있었는지 그리고 현재의 나는 어디에 있는지 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나는 여기 있다’ 라는 이야기를 2집에서 하는 거예요. 지금 현재 내 모습이 앞으로의 정치적인 상황하고도 다 연결이 되는 거고, 물론 정치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모든 면에도 연결이 되어 있고요.
힙플: 확실히 클라우댄서는 메시지를 중요하시는 것 같아요.
수 : 그 점에 대해서는 ‘가사 또는 노랫말의 힘’ 이라는 말을 사용해서 충분히 강조하고 싶어요. 유행에 맞춰가는 가사, 유행을 따라가는 음악, 깊게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여 줄만한 음악들을 만드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건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건 제 취향에 맞지도 않고... 원래 놀 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웃음) 사실 클라우댄서 음악 자체가 편안하잖아요. 듣기에도 편하고 다운되는 느낌의 곡들이 많기 때문에, 가사에 대한 주제를 정할 때 ‘여기서 어떤 얘기를 할까’를 고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메시지 전달 쪽으로 귀결이 되는 것 같아요. 뭔가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듣는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그냥 쉽게 단번에 써내려간 가사의 음악이 아니라는...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뜨개질한 어머니의 스웨터를 입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고, 그 점이 클라우댄서 안에서의 수다쟁이의 고집이 될 것 같아요.
쿨 : 다른 장르에서는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가 사실 좀 어려워요. 발라드에서 하기도 힘들고, 시도는 해봐야겠지만 트로트가 메시지를 강열하게 전달한다? 음... 가능은 하겠지만 보편적인 일은 아니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힙합에서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기가 바로 메시지이고, 저희는 그것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봐요. 클라우댄서가 힙합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는 이상 메시지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힙플: 이번 앨범에서 곡적으로는, 눈에 띄는 부분이 있는데요. 무분별한 샘플링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의식을 담지 않으셨나 싶어요. 부클릿을 살펴보면, 샘플의 모든 원곡이 쿨 제이씨인데..
쿨 : 음악하는 사람들 중에서 여전히 샘플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아요. 한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고 유럽이나 미국쪽 뮤지션 포럼 사이트들을 보면 최근까지도 샘플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곤 해요. 그런 것을 보면은 여전히 샘플 사용하는 것이 화두라고 보는데 저는 힙합씬에서 샘플을 사용하는 것을 굉장히 긍적적으로 보고 샘플링 나름의 뉘앙스는 다른 어떤 작법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봐요. 다만 저는 샘플 클리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미국 같은 경우 저작자가 죽은 경우, 저자권이 친척, 전부인인 경우, 저작자가 10명인 경우, 레이블이 망한 경우 등등이 있기 때문에 사실 오래된 노래들의 저작권을 공정하게 처리하는 건 워낙에 어렵고 그런 이유로 현재 힙합씬에서 메이져 활동을 하시는 분들조차도 샘플 클리어가 되지 않고 앨범을 내는 경우도 있죠. 분명 샘플 클리어하려고 노력은 했으나 원작자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같은 경우는 돈이 없다보니깐 (웃음) 샘플 클리어를 할 수 없어서 좋은 샘플을 사용할 수 없고 그래도 샘플링만이 가지고 있는 그 독특한 매력을 사용하고 싶긴 하고... 그래서 이번에는 저작권이 다 저한테 있는 곡들로 샘플링을 했어요. 간단하게 샘플 클리어를 한 셈이죠.
힙플: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샘플링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으시고, 오히려 더 좋아하시는 편인 것 같아요.
쿨: 예, 거부감은 전혀 없습니다. 좋아하는 작법이에요.
힙플: 그럼 샘플링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쿨 : 전복인 것 같아요. 원저작자한테 들려줬을 때 ‘이거 좋은데 뭥미?’ (웃음) ‘이거 내가 만든 거 맞음??’(웃음) 이런 반응이 나온다면 샘플링으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효과가 아닐까 싶어요. 그것은 다른 어떤 작법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샘플링만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샘플링의 가장 밑바닥에는 리스펙(respect)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리스펙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듣기 좋은 샘플이라고 갖다 바르고 심지어 샘플 클리어도 안하고 그러면 그건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 같아요.
힙플: 잘 들었습니다.(웃음) 그럼 이번 앨범에 주안점을 두신 부분이라면?
쿨 : 1집에서는 작업에서 밴드가 같이 만드는 느낌을 살리려고 모든 곡에 기타, 베이스가 다 들어갔어요. 몇 곡은 드럼 녹음도 받고 그랬는데 2집에서는 그런 편곡적인 부분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요. 1집의 어떤 곡들은 일렉트릭한 드럼과 신디 베이스가 더 어울렸지만 밴드라는 색깔을 맞추고 싶어서 좀 무리를 하더라도 리얼한 사운드를 시도했었는데 2집에서는 그런 부담감이 줄어들면서 더 자유롭게 편곡할 수 있었어요.
힙플: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곡인 Here I am 은 앨범 내에서 조금 튀는 곡이잖아요. 이곡의 모티브라면?
쿨 : 아 사실 그 곡은 광고음악에 쓰려고 만들어서(웃음) 광고음악에 쓰려고 하니 통통 튈 수밖에 없었는데 결국 광고에는 다른 곡을 쓰게 되서 그 곡이 남았어요. (모두 웃음) 폐기 처분하려고 하다가 마침 수다한테 들려줬는데 맘에 들어 해서, 그리고 저희가 기존에 하던 것들과는 리듬감도 조금 다르고 공연할 때 신나게 지르는 느낌 같은 게 생길 것도 같아서 타이틀곡이 되었어요.
힙플: 마음에 들어서 타이틀곡이 된 거군요.(웃음)
수 : 리듬자체가 독특하거든요. 보통 래퍼들이 선호하는 리듬이 아니에요. 셔플 리듬이라는 게 랩을 디자인하기에 어려운 리듬인데 잘하면 재미있을 것같더라구요. bpm도 굉장히 빨라요. 130이었나... 그래서 잘하면 공연 때도 신날 것 같아서...
힙플: 그럼, 앨범의 큰 밑그림은 쿨 제이씨의 주도로 이뤄지나요, 아니면 치열한 회의와 소통으로 이뤄지나요.
쿨 : 그건 수다와 같이 이야기를 해요. 1집 같은 경우는 그게 좀 분리가 된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제가 비트를 만들면서도 메시지를 생각하고 가사를 쓰는 수다도 음악적인 편곡을 생각하면서 쓰고 두 개가 조금 더 유기적으로 뭉치는 게 1집 때와는 달라진 점이에요.
힙플: 좀 더 자세하게 여쭈어 보자면, 이번 앨범은 커다란 그림에 퍼즐을 맞추는 식으로 작업이 되었다고 하던데요?
수 : 그 점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정치적인 주제가 담긴 EP 앨범을 만들자' 라는 화두를 쿨제이 형이 던져주셔서 제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전곡을 반정부(反政府) 메시지라든지 교육문제라든지 이런 것만 다루면 뭔가 불평만 가득한 무의미한 외침이 될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하던 중에 Hey Ya 가사가 나왔어요. 근데 왠지 느낌상 이 곡이 마지막 곡이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퍼즐 맞추기 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것들을 먼저 제자리에 놓고 하나하나 맞춰가듯이... Hey Ya로 마무리 되는데 그 출발은 悲歌(비가)로 시작되는 것으로 큰 그림을 잡고 사이사이 수록곡들의 주제를 구상했어요.
힙플: ‘Lunatic Syndrome’ 과 ‘Hey Ya’처럼 각 곡들의 연결고리가 존재하는데요.
수 : 앞에서 퍼즐 맞추듯 작업했다고 했잖아요. 퍼즐 조각에는 서로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듯이 이번 앨범 수록곡에도 저마다의 연결고리가 있어요. 일단 첫 번째 연결고리는 첫 트랙에서부터 마지막 트랙까지의 진행이 화자 내면의 독백으로 시작해서 그 독백이 조금씩 자신의 주변으로 확장하면서 끝에는 화자가 바깥세상을 향해 외치는 것으로 돼 있는 거예요. 그리고 두 번째 연결고리는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서로가 연결되는 주제라든지, 문구라든지 하는게 있어요. 살짝 예를 들자면 1번 트랙의 마지막 부분 가사에 다음 트랙인 悲歌가 언급 된다던지, 悲歌에서 ‘가난이 죄일까’라는 문구가 있으면 그 다음트랙인 불면증에서도 다른 의미로 언급 되는 등 각 트랙들이 서로 꼬리를 물고 진행되는 구조를 생각하면서 마지막 트랙까지 진행시켰어요.
힙플: 구성에도 힘을 쓰셨고, 이번에 수다쟁이도 다양한 파트에서 새로움을 보여주셨는데, 먼저 조금은 변화 된 랩 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수 : 1집 앨범은 전체적으로 말랑말랑한 파스텔 톤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나도록 힘 빠진 속삭이는 보이스의 랩 톤을 많이 사용하곤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내용에 대한 걸 많이 다루다 보니까 각 트랙마다 랩에 힘을 좀 더 주고 싶었어요. 또 다른 분들, 예를 들어 에픽하이(epik high)나 그런 분들 앨범 내는 걸 들어보면서, 비트에 따라 보이스를 갖고 노는 경지랄까? 그런 면에 있어서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랩을 내지를 때 힘을 더 줘 보기도 하고, 날카롭게 긁는 발성이라든지 몇 가지를 시도해봤는데 아직은 실험 단계인 것 같고, 계속 많이 연습해야 될 것 같아요. 결국에는 목소리를 가지고 놀 수 있는 단계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힙플: 이어서, 보컬의 멜로디 라인과 작사 작업에도 직접 참여하셨다고 하던데요.
수 : 2집 작업 기간에 아키버드 EP도 작업 중이었어요. 근데 쿨제이 형이 타이틀곡 가사를 써 볼 생각이 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평소 하던 거랑 다른 작업이라 재밌을 것 같아서 수락했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랩 가사는 항상 쓰는 거니까 되게 편하게 나오곤 하는데, 멜로디에 맞춰서 가사를 쓴다는 건 랩 가사를 쓰는 거랑 많이 다르고 좀 어려워요. 음 하나 하나에도 어울리는 단어가 있고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있고, 갑자기 고음으로 올라가는 게 있으면 그 점을 염두 해서 작업을 해야 하고... 그러다 재미가 붙어서 저희 앨범 작업할 때도 혼자서 곡 들으면서 멜로디를 구상하고, 형한테 멜로디를 들려드려서 형이 좋다고 하면 “가사도 제가 써볼게요”하는 욕심을 부렸어요. (웃음) 근데 그런 욕심은 당연한 것 같은 게 클라우댄서의 앨범이잖아요. 물론 외부 뮤지션들이 참여해서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써주시는 경우에 나오는 시너지 효과도 좋지만, 저희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데 팀 내에서 가사 멜로디를 다 소화 흡수 하는게, 뭔가 음악이 좀 더 단단해 지는 느낌이 들어서... 저희 색깔을 조금 더 투영시키고자 하는 욕심에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일단 주위사람들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소질이 있나 봐요. (웃음)
힙플: 쿨제이씨도 좋게 들으셨나요? 작곡가의 입장에서.(웃음)
쿨 : 음.... 작곡가의 입장에서요?(웃음) 작곡을 공부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멜로디랑 공부 안한 사람이 만든 멜로디는 분명히 차이가 있어요. 제가 이번에 만든 앨범을 주변 작곡가들한테 들려줬을 때 이거는 니가 만든 멜로디가 아니지 않느냐 라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그걸 단순하게 어느 쪽이 우등하고 어느 쪽은 열등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별로 음악적이지 않은 것 같고요, 다만 작곡을 공부한 사람들이 만드는 거는 유려하긴 하지만 좀 기계적인 느낌일 날 때가 있고요. 그리고 공부를 안 한 사람들이 만든 거는 좀 투박하기는 하지만 뭐랄까 훅이 강한 경향이 있어요. 그 양쪽의 것을 다 취할 수만 있다면 저는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그게 가장 좋아요.
수 : 무엇보다 제가 만든 멜로디에 노래 불러주신 소울맨(soulman) 형님, 조현아씨, 유연이가 그 멜로디를 살렸다고 생각해요. 특히 소울맨 형은 제 멜로디를 몇 배로 더 멋지게 들리도록 살려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만든 멜로디에서 수정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멜로디를 1안, 2안, 3안 이렇게 만들어 가면, 한 가지를 골라서 그걸 확장시켜서 진행하고, 그런 작업을 많이 했어요.
힙플: 노래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수 : 원래는 노래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나름 소년 같은 미성이라서... (웃음) 예전에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습작 단계일 때 혼자 생각한건, ‘나중에 앨범내면 테이프에 A면은 랩을 하고 B면을 슬픈 발라드를 부를테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요즘에 주변에 노래를 하는 분들, 예를 들어 소울맨형이나 정기고형 같은 분들을 보다보니깐 자연스럽게 그 마음이 싹 사라져 가더라고요.
힙플: 프로듀서 입장에서 전형적인 말이 조금 이상하긴 한데 누구나 들었을 때 '이건 힙합이다' 라는 곡들을 발표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쿨: 욕심은 있어요. 근데 제 자력으로는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까 말한 다른 프로듀서와 협업하는 것도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 그렇게 주고받으면서 묘한 시너지가 생기는 것도 기대하고 있구요. 아마 정통적인 힙합으로는 안 될거고 (웃음) 억지로 해봤자 효과는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웃음) 정통적인 힙합을 하는 프로듀서랑 같이 힘을 합쳐서 야리꾸 리한 뭔가가 나온다면 그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기도 하구요. (웃음)
힙플: 아키버드의 앞으로 계획은요?
쿨 : 아키버드는 올해 멤버 교체를 다 끝내고서 손발이 잘 맞나 테스트도 해볼 겸 이번에 EP를 냈거든요. 다섯 곡 작업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작업을 했어요. 그래서 내년에 정규 2집을 낼 예정이에요. 그리고 공연도 할 거고 이번에 카페에서 공연한 것처럼 클라우댄서랑 아키버드랑 같이 묶어서도 공연을 자주 할 거고 아키버드가 본 공연을 할때 클라우댄서가 게스트를 한다든지 그 반대를 한다든지, 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힙플: 수다는 개인 앨범작업의 예정은 없나요?
수 : 아직 예정은 없는데 혼자 생각할 시간이 있을 때 구상을 하고 있긴 해요. 예를 들자면 Lupe Fiasco 같은 멋을 내보고 싶다든지... 아무래도 클라우댄서에서는 내지르거나 스킬을 뽐내는 것들을 잘 안하다 보니까 힙합다운 랩을 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일단은 클라우댄서의 멤버로써 아이덴티티를 더 확실히 한 다음에 솔로 앨범으로 넘어가고 싶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수: 클라우댄서 2집이 나왔습니다. 많이 사주 세요!(웃음)
쿨 : 일단 저희는, 지금 이런 이야기해도 되나... 저희가 앨범을 발표한 다음에 별로 욕을 먹지 않아요. 그게 저희 장점인 것 같아요. (모두 웃음) 욕 안 먹을 정도의 수준을 유지한다는 건 사실 말은 쉽지만 이게 굉장히 어려운 거거든요. 평단과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다 뭐 이런 건 초 천재 수준의 몇몇 뮤지션의 이야기일 뿐이고, 범인 수준인 저희들한테는 욕먹지 않은 레벨에서 앨범을 계속 발표하는 것은 사실 그 자체로 굉장히 힘든 일이기도 해요. 근데 2집까지 발표했는데 아직까지 별로 욕 안 먹고 가끔은 칭찬 받기도 해서 우리끼리 얘기지만 나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내년에도 욕 안 먹을 정도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고 욕 안 먹을 정도의 공연도 자주하는 그런 팀으로 계속 그늘에서 (웃음) 틈새를 공략 하겠습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클라우댄서 공식 홈페이지 (http://cloudancer.net)
사진제공 | SKY MUSIC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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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2 조회:
1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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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움직임 'NOWARNOCRY' 정기고(junggigo) 인터뷰
힙플: 최근만 봐도, 클라우댄서(Cloudancer), 소울 다이브(Soul Dive), 인디언 팜(Indian Palm)등 올해도 많은 앨범에 참여하셨어요.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을까요?
junggigo(정기고): 말씀하신대로 꽤 많이 했네요.(웃음) 말씀하신 것 위주로 말씀드리자면, 소울 다이브 같은 경우는 정말 예전에 한 거예요. 소울 다이브 앨범이 올 9월에 발매 됐지만, 작업은 훨씬 그 이전부터 해왔거든요. 그래서 제가 참여한 곡도 작년에 녹음 했던 건데, 제가 참여 한 트랙이지만 까먹고 있었어요.(웃음) 나오고 나서 새삼 다시 알게 됐고, 키비 앨범에 수록 된 ‘인사’ 같은 경우는 조금 애매했어요. 제가 평소에 하던 스타일이 아니라서, 이 곡이 나왔을 때 듣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드릴까 하는 걱정이 조금 있었던 곡이죠... 그랬는데, 뭐 다 좋아 하시니깐(웃음). 평소에 해왔던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못해서가 아니라 곡이 없어서였으니까요.
힙플: 앞서 말씀 드린 인디언 팜과의 작업은 조금 의외였어요. 전혀 친분이 없던 분들로 알고 있는데요.
junggigo: 말씀하신대로 인디언 팜 세 친구는 잘 몰랐는데, 킹 더 형 레코드의 똘배에게 소개받았어요. 잘 모르는 친구지만 곡부터 들어보자고 해서 곡을 받았는데 괜찮더라고요. 메신저를 통해서 곡을 받았는데, 말씀드렸다시피 괜찮아서였는지 그 자리에서 가 녹음을 해서 바로 보내줬죠. 콜라보(collaboration)에 가장 큰 조건은 이 곡을 내가 어떻게 그려 낼 수 있는가 견적이 나오는 것 인데 듣자마자 그림이 그려졌고 여러분이 들으시는 그 노래죠. 물론 그 뮤지션이 인간적으로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가도 중요합니다. 인디언 팜 동생들이 만들려 하는 분위기도 제 그림과 맞아서 하게 되었죠.
힙플: byebyebye 이후, 1년여 만에 새 싱글이 나왔어요. 지난 싱글 때도 그러셨겠지만, 소속사나 매니지먼트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junggigo: 저 혼자서 음악적인 것과 외적인 모든 것을 하려다 보니까, 놓치는 게 아무래도 많더라고요. 원래 이번앨범하면서, 티셔츠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도 제가 다른 것들 하느라 바쁘다 보니, 정신 차리고 나니까 이미 너무 늦어 있더라고요. 이런 일련의 예만 봐도 음악 외적인 부분들을 도와 줄 수 있는 친구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홍보 같은 부분도 두 말 할 필요가 없고요... 하지만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회사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죠.
힙플: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이번 싱글은 혼자서 모든 것을 진행하시다보니까, 싱글로 나오게 된 건가요?
junggigo: 그건 아니죠. 제 계획이 싱글이었기 때문에 싱글로 발매 한 거예요.(웃음)
힙플: 그럼, 이번에 발매 된 ‘NOWARNOCRY’ 싱글 이후에 뭐랄까, 본격적으로 소속사를 찾을 생각이신가요?
junggigo: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어떤 곳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음악적인 것에 대한 존중이 있는 곳이어야겠죠. 물론 저도 그분들을 존중 할 수 있어야하고요.
힙플: 이번에 발매 된 'NOWARNOCRY' 는 ‘반전[反戰]’이 메인 테마잖아요. 평소에도 전쟁에 관해서 많은 부분 생각해 오셨던 건가요? 또, 계기가 있었다면요?
junggigo: 계속 생각해 왔던 부분이에요. 전쟁이라는 게, 전쟁 영화에서처럼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잖아요. 전쟁이 일어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고, 삶의 터전이었던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고아가 생기고... 실제로 정말 무섭고 두려운 일들이 생기게 되죠. 이런 전쟁으로 생기는 커다란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어요. 물론, 제가 이런 노래를 하는 게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나서도 아니고 무슨 대단한 평화주의자여서도 아니에요. 저도 그냥 평범한 보통 사람이에요. 다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런 제 생각을, 저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노래’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거라고 봐주시면 좋겠어요. 노래를 시작하면서부터 했던 생각인데, 제 노래를 듣는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사랑이 될 수도 있고, 그 이야기가 핍박받는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죠. 노래 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감사하게 선물 받았고 그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로 말을 건넬 수 있고, 또 들어주잖아요? 그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가치 중에 하나 에요. 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제 노래로 인해 큰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큰 변화가 만들어 질 수 있는 시작에 제 노래가 함께 있었으면 하는 게 바램이죠.
힙플: 상당히 좋은 곡인데요. 메인 테마가 정해졌을 때, 팔로알토(Paloalto)와 넋업샨(of SOUL DIVE)가 떠오른 건가요?
junggigo: 이 곡은 사실, byebyebye 싱글을 만들 때 받았던 곡이에요. (웃음) byebyebye 싱글을 만들 때 앨범에 실을까 말까 했던 곡인데 그 당시에는 이곡에 어떤 그림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당시에 멜로디를 만들어 두긴 했었는데, 올해 초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보면서 이 곡에 내가 전부터 생각해왔던 이야기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그 전에 이 곡을 처음 받았을 때 이 곡은 왠지 느낌이 넋형(넋업샨)과 같이 하면 멋있게 나오겠다 싶은 생각을 잠깐 했었어요. 그래서 이 곡의 주제가 정해지면서 넋형과 함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메시지가 메시지인 만큼 좀 더 힘이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한명 더 생각한 게 팔로알토였어요. 넋형과 팔로알토라면 그 동안의 이미지라던가 보여준 모습들이 이 노래에 제가 원하는 데로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힙플: 그럼, 세 분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떠셨나요?
junggigo: 간단했죠. 처음에 제가 이야기를 했어요. ‘반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거니까, 가사 한번 써와봐’ (하하, 모두 웃음) 사실 그때는 제 가사도 안 나온 상태였어요.(웃음) 그 이후에 서로들 작업을 시작했는데, 불가사의 하게도 넋형이 가사를 일주일도 안 되어서 뱉어냈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넋형의 가사는 원래 일찍 안 나오거든요. 일주일 만에 나온 것도 놀라웠는데, 그것도 정말 너무 멋있는 가사를 뱉어내서 정말 놀랐죠.(웃음) 심지어 The Quiett은 앨범 다 만드셨다고 저에게 축하까지 해줬어요. -그게 벌써 올해 3월...- 그 이후에 제 가사가 나오고, 팔로알토의 가사도 나왔는데, 팔로알토는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주제자체가 무겁다면 무거운데다가, 아주 진지하게 접근해줬거든요. 또 팔로알토 자체가 이런 시대정신이 있는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서 수정도 하고, 정말 열심히 해줬어요. 역시나 정말 좋은 가사가 나왔고요. 사실, 가사에 대해서 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없었어요. 물 흐르듯이 진행 된 셈이죠. 뭐, 다른 이야기지만, byebyebye 때도 그렇고 이번 NOWARNOCRY도 그렇고, 타이틀은 진짜 금방 나와요.(웃음) 근데 그 다음 곡을 위해 반년을 찾죠.(웃음)
힙플: 그 반년을 찾은 곡이 'cream'이에요. NOWARNOCRY와는 다른 색깔의 러브넘버이기도 한데, 프로듀서가 옵티컬 아이즈(Optical Eyes aka XL)에요. 조금은 의외였는데요-
junggigo: 옵티컬 아이즈와는 자주 보는 친한 동생이에요. 메신저에서도 자주 보는데, 메신저 상에서 자기가 만든 곡이라면서 곡을 정말 많이 들려줬어요. 아직 발표 된 것이 많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옵티컬 아이즈의 랩과 곡을 좋아하거든요. 워낙 다작하는 친구라 곡들의 스타일도 정말 다양하고요. 지금도 두드리면 좋은 곡들이 많아요. 그렇게 많이 들어오던 중에 ‘cream’이 걸린 거죠. 듣자마자 제 스타일대로 바로 가이드를 쓰고 멜로디를 다 만들고 나서, 바로 작업했어요. 원래 옵티컬 아이즈는 이 곡에 랩이 들어가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제가 혼자 하기로 했어요. 이미 곡을 듣자마자 멜로디를 만들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게 나와서 그대로 부르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이미 'NOWARNOCRY' 에 래퍼가 2명이나 함께하고, 제 이름을 달고 나오는 제 솔로 싱글인데, 래퍼가 전곡에 3명 참여하면 무슨 컴필 싱글도 아니고(웃음) 그림이 애매하다 싶어서 솔로로 수록하게 된 곡이에요. cream은 이 곡을 따로 타이틀로 해서 싱글을 하나 더 할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맘에 들게 나와서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NOWARNOCRY 가 전면에 걸리는 타이틀이지만, 이 곡도 타이틀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세 번째 곡은 NOWARNOCRY 케프씨(Kefcee) 리믹스 인데 이 리믹스는 지난 인터뷰나 라디오에서 밝힌 것과는 다르게, 정통 DJ의 리믹스는 아닌데요. 섭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junggigo: 저는 싱글이라는 형식의 앨범이 갖는 매력 중에 하나인 리믹스에 대한 욕심이 큰 편이에요. 리믹스는 싱글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어떤 사람들은 싱글에 두곡 밖에 없다면서 리믹스는 당연하게 무시하고 이야기 하시는데... 저는 그 무시하고 넘어가시는 리믹스를 만들기 위해서 몇 달을 고생합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리믹스에 대한 애착이 크고 좀 더 멋있는 리믹스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첫 번째 싱글에서 미츠더비츠(dj mitsu the beats) 와의 작업은 정말 만족스러웠던 결과였고, 이번에는 한국 dj와의 콜라보를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친구들은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이번에도 외국 뮤지션과 작업을 알아보게 됐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가 진행 되서 일본에서 리믹스가 왔었는데 딱 마음에 들지가 않아서 그 마저도 수록하지 못하게 됐죠. 근데, 정말 우연하게 JAZ & Itta 의 쇼케이스에 갔다가 byebyebye remix competition에서 1등을 했던 케프씨를 만나게 돼서 그 자리에서 부탁을 했죠. 뭔가 운명 같았어요... 케프씨를 만나기 전까지 리믹스가 말이 안 되게 막혀서 거의 포기한 상태였었거든요. 그 상태에서 케프씨를 만나니까, 뭔가 이렇게 되려고 리믹스가 다 어그러졌었구나 싶었어요. 부탁하자마자, 흔쾌히 응해줘서 정말 고마웠고요. 그리고 이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힙플: 그 의미가 이전 버벌진트(Verbal Jint)가 리믹스 트랙들을 앨범에 수록한 것처럼, 지난 byebyebye 싱글 컴피티션 우승자의 곡을 수록한 것이잖아요.
junggigo: 컴피티션을 하게 된 이유는 한가지였어요. 이 씬에 아직 나타나지 않은 실력 있는 친구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런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열정이 있는 친구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그랬는데 정말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퀄리티를 보여주는 친구들이 있었고 그 친구들과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1등한 친구들과 함께 만들려고 했던 byebyebye 리믹스 앨범에 문제가 생겼어요. 같이 리믹스를 해주기로 했던 뮤지션이 잠수를 하는 바람에 모든 계획이 망가졌죠. 컴피티션 수상자들의 리믹스만으로 앨범을 만들 수는 없었고 결국 수상자들에게 따로 메일을 보내서 나중으로 미뤄야겠다고 이야기했죠. 수상한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무엇보다도 컴피티션을 했던 이유자체가 거짓말이 되 버려서 너무 속상했어요. 그러던 중에 케프씨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케프씨에게 뜬금없이 리믹스를 부탁하게 된 거죠. 제가 싱글에 수록 할 리믹스를 만들기 위해서 약 4달 정도를 보냈고, 그만큼 리믹스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도 이렇게 처음 만난 케프씨에게 부탁할 수 있었던 건 이미 컴피티션에서 수상자들의 실력을 보았고,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부탁할 수 있었던 거죠. 케프씨가 리믹스를 너무 멋지게 만들어 준 게 우선 고맙고, 힙플 컴피티션이 의미 없는 그냥 하나의 홍보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열정 있는 친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컴피티션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알려줄 수 리믹스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힙플: 이번에는 질문을 드리는 저도, 조금 부끄럽습니다만.. 현재까지도 싱글의 곡 ‘수’를 가지고 가격에 대해서 비아냥거리는 일부 팬들이 있어요..
junggigo: 정규 앨범 15곡에 12000원인데 왜 싱글은 2곡밖에 없으면서 7000원이냐. -이런 분들은 리믹스를 무시들 하시니까 여기서는 싱글 2곡이라고 할게요.-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잘 몰라서 그러시는 거 같아요. 싱글은 정규 앨범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앨범이에요. 싱글을 평가하려면 정규 앨범이 15곡에 12000원인데 싱글은 왜 7000원이냐가 아니라 누구 싱글은 3000원인데 왜 누구 싱글은 7000원이냐 이런 식으로 같은 포맷의 결과물을 두고 평가를 하셨으면 해요. 정규와 싱글은 전혀 다른 포맷의 앨범인데 정규 앨범에 기준을 두고 싱글을 평가 하시면 안 된다는 거죠. 싱글은 싱글로서 가치를 갖는 앨범입니다. 요즘엔 하도 앨범들이 쏟아져 나오니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그런 가치를 갖는 앨범이죠. 그리고 2곡으로 7000원씩 받아먹는다고 돈 날로 먹는다는 소리가 있는데 정말 날로 먹을 라면 정규 앨범을 냈겠죠. 한국에서 왜 싱글이 없는지 아세요? 만들 때 드는 비용은 비용대로 드는데 돈이 안 벌린다고 싱글 안 만들어요. CD를 찍는 돈은 정규를 찍던 싱글을 찍던 똑같이 드는데 판매하는 가격은 정규의 절반이니 요즘은 CD도 안 만들고 디지털음원으로만 발표하기도 하죠. 그런 중에 저는 제 고집대로 욕먹어가면서 싱글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망하면 저 혼자 망하니까 제 마음대로 싱글 만들지만 저도 나중에 회사가 생겨서 망하면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보게 되는 날이 오면 제 맘대로 싱글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곡이 싫으면 곡으로 까시되 돈 벌려고 싱글 만든다는 속 터지는 이야기는 자기 전에 양세면서 하세요. 돈을 벌어야 하는 대중음악 시장에서는 돈이 안 된다고 하지 않지만 제가 있는 이곳은 돈이 되지 않아도 하고 싶은걸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인디 음악 씬이라고 하죠. 혹은 언더그라운드라고도 하는 그 곳에 저는 있기 때문에 돈 안 된다고 사람들이 만들지 말라는, 하지만 한국에도 있었으면 해서 싱글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비관적인 것 같지만 byebyebye 싱글을 발표했을 때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3곡이지만 3곡 다 자신 있는 트랙들이니까요. 한 형님의 말씀대로 한 곡 한 곡의 가치가 동전 몇 푼이 되 버린 지금이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음악을 들어주세요. 음악을 단순히 몇 곡이면 얼마라는 식으로 계산하지 마시고.
힙플: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다른 질문을 드려 볼게요. 곧 있으면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와의 합작으로 모자패키지가 나오잖아요. 어떤 것인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junggigo: 저는 자기들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로컬 씬을 좋아해요. 우리나라의 로컬이던 세계적인 로컬이던, 이런 로컬에서 자기들만의 색깔을 지키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해나가는 사람들을 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예전부터 그런 쪽이랑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어 했었어요. 그 일환 중에 첫 발걸음인데, 브라운브레스와도 예전부터 작업을 하고 싶어 했는데, 뭔가 할 만한 콘텐츠가 없었던 거죠. 근데 제가 이번에 노래하는 NOWARNOCRY라는 주제와 브라운브레스의 슬로건인 SPREAD THE MESSAGE 가 맞아서 이번에 함께 하게 됐어요. 곧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NOWARNOCRY' X SPREAD THE MASSAGE 많이 기대해주세요! 앞으로도 계속 브라운브레스는 물론이고, 자신들의 색깔이 있고 이 열악한 한국의 로컬씬에서 열심히 그 씬을 만들어 가고 있는 멋있는 친구들하고는 계속 작업할 생각이에요.
힙플: 이번에는 일본 쪽 뮤지션들과의 콜라보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앞서 리믹스에 대해서 잠깐 나온 이야기지만, mitsu the beats 와의 작업도 그렇고 주로 일본 쪽에 뮤지션들과 작업이 활발하신 것 같아요. 작업 된 곡들이 있다면요?
junggigo: 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본에서 온 두 곡의 리믹스를 캔슬 한 것은 그 친구들이 못해서 아니라, 제가 생각했던 그림과 맞지 않아서 캔슬 한 건데, 리믹스를 보내 준 친구 중에 한 친구가 일본에서 내년 1-2월쯤에 앨범을 내게 되는데 그 친구가 제 목소리를 좋아해줘서 처음 만나게 된 의도와는 반대로 제가 그 친구의 앨범에 참여하게 되었죠. 12월23일에는 일본에 GAGLE의 멤버인 hunger 가 만든 레이블 showtikubai (jazzysport 의 산하 레이블)에서 앨범이 나오는데, 그 앨범에 streelove grooveman spot remix가 수록 돼요. 어느 날 미츠 더 비츠에게 메일이 왔는데 자기 동생인 GAGLE의 멤버 헝거가 저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게 있다고 메일을 가르쳐줘도 되느냐고 물어왔어요. 그래서 헝거에게 연락이 왔는데 제 노래 STREETLOVE를 리믹스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되서 이번에 일본에서 나오는 앨범에 수록되게 되었어요. 저는 들어봤는데, 정말 좋아요! 그리고 제가 일본의 음악과 씬을 좋아하긴 하지만, 앞으로도 국적 가리지 않고 많은 해외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를 하고 싶어요.
힙플: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junggigo: 준비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일본 쪽에서 제 byebyebye Dj Mitsu the Beats remix를 듣고서는 저를 알게 되셔서 많이 도와주고 계시는 분이 계시는데, 이 분께서 일본에 저를 많이 소개해주고, 많이 도와주고 계세요. 그렇게 소개로 많은 뮤지션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지내고 있어요.(웃음)
힙플: 현재 우리나라에는 힙합 씬은 그래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흑인음악의 보컬 씬은 형성조차 되지 않아서 그 안타까움이 일본(해외) 쪽으로 노크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건가요?
junggigo: 제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언더그라운드(흑인음악) 보컬 씬이 없잖아요? 근데 뭐, 저는 그 씬이 없다고 해서 아쉽지는 않아요. 저는 힙합 씬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웃음)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보컬씬이 없다고 해서 저는 아쉽지 않아요. 저는 힙합 씬에서 시작을 했고 지금도 이 씬에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은 랩만이 힙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 다수에요. 저는 노래를 하지만 힙합 안에서 음악을 시작 했고, 지금도 저의 베이스는 힙합플레이야... 그러니까 힙합 씬이라고 생각하는데, 힙합플레이야의 분들마저도 랩 음악만이 힙합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다보니까.... 뭔가 본의 아니게 낑겨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부분에서 안타까움이 조금 있죠. 예를 들면 이런 느낌이에요. 저는 힙합이라고 생각했는데, 힙합 씬에서는 보컬이니까 힙합이 아니라고 하고, 보컬 친구들은 (Soulman) ‘니가 무슨 보컬이야 너는 힙합이야’ 하는 느낌?(웃음) 아, 그렇다고 이런 부분 때문에 외국진출을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외국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들은 못 알아들어도) 한국이 아닌 제가 처음 보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궁금해요. 그리고 세계라는 더 큰 곳, 그 가운데 있고 싶고요.
힙플: 해외 진출도 좋지만, 정규 앨범도 이제 생각해 보셔야 할 때이잖아요.(웃음) 구상은 어떻게 되가고 있나요?
junggigo: 구상은 7년 전부터 했는데(웃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회사가 생기든 안 생기든, 2010년에는 정규 앨범을 발표 할 생각이에요. 지금까지 기다려 주신 분들이 더 많은 노래를 듣고 싶어 하시는걸 알기 때문에 그 분 들에게 꼭 보답할 생각입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 꼭 잊지 마시길.
힙플: 그 구상 중에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장르로의 변신이라든가, 이런 부분도 고려하고 계신건가요?
junggigo: 지금까지 발표한 싱글에 수록된 곡들은 앞으로 나올 정규 앨범에 수록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껏 선보인 제 싱글의 곡들은 비트의 질감이나 분위기에서 통일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첫 번째 싱글 byebyebye를 만들 때부터 3장의 싱글을 발표하고 그 싱글의 곡들과 신곡을 만들어서 정규 앨범을 만들 계획이 있었어요. 물론 지금은 싱글을 2장까지만 내고 정규 앨범을 만들기로 바뀌었지만. 이렇듯이 처음부터 정규 앨범의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장르의 변신까지는 아마 없지 않을까 싶어요. 변화가 있다고 해도 Soul, Hiphop, Groove 라는 제 음악의 큰 틀 안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거 같아요. 첫 번째 앨범은.
힙플: 막바지에 가볍게 드리는 질문인데, 음악성을 떠나서 현재의 입지나 상업적인 면에서 프리모(dj premier of gang starr) 형이 예전만큼 안 되는 것 같아요.(웃음)
junggigo: classic is classic !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unggigo: 2002년부터 지금까지 싸인도 없는 저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이번 싱글 정말 마음에 드는 트랙들이기 때문에 저도 얼른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이제 들려드리게 됐네요. 그리고 조만간 www.junggigo.com 에서 여러분께 들려드릴 노래들이 몇 곡 있으니 그것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정기고 공식 홈페이지 (http://www.junggi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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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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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싱글 'TIME' 팔로알토(Paloalto) 인터뷰
힙플: 요즘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이하 JK)와 함께 활동하시면서 굉장히 바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근황에 대해서..
팔로알토(Paloalto,이하 P): 말씀하신대로 JK형이나 미래(t 윤미래)누나의 스케줄에 따라서 각종 행사(웃음)나, 방송 활동 함께 했어요. 제 개인 활동 보다는 주로 정글 식구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힙플: 마치 팀 같이 이렇게 JK와 함께 활동해 보니까, 어떠세요?
P: 공연 잘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JK형은 관중들을 신나게 하는 그, 이상으로 ‘미치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형의 그 카리스마가 되게 대단해서 그런 요인이 있다고 보는데, 그런 부분을 같이 공연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공연을 계속 해오면서 예전에 제 공연 영상을 보고, 최근에 공연하는 영상을 보면, 무대매너가 확실히 좋아진 것 같더라고요. 사실, 이번 JK 형 활동 초반에는 백업으로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는 두곡이나 세곡 정도 솔로 무대를 주셔가지고 저도 이제 더 의미 있고 그래요. 힙합플레이야 쇼 같이, 힙합 팬들 마니아들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 아니고, 일반 대중들 앞에서 하는 공연이다 보니, 제 이름을 더 알릴 수 있기도 하고요.
힙플: 공연도 공연이지만, 정말 바쁜 스케줄이잖아요. 만약 팔로알토의 새 앨범이 나오고, 이런 스케줄이 나온다면, 잘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나요?(웃음)
P: 축제나 일반 행사도 그렇지만, 방송 같은 경우에는 제가 경험해볼 수 없던 것이니까... JK형이 항상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말씀해 주세요. 이런 경험도 없이 앨범 내고 활동하는 거랑, 이렇게 활동하면서 분위기를 알고 하는 거랑은 다르다고 항상 말씀해 주시거든요. 초반에는 사실, 같이 무대에 서도 몇 컷 안 나오고 그래서 JK형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저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앨범 나와서 활동 할 때도 어느 정도 분위기를 아니깐 힘든 일이 혹시 생겨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MAMA(Mnet Asia Music Award)에서 드렁큰 타이거가 수상했잖아요. 이번 8집 앨범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셨는데, 그래서 이 수상이 팔로알토에게도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떠세요? 물론, 같은 레이블의 리쌍도 수상 했고요.(웃음)
P: 저희 정글 아티스트들이 ‘힙합음악상’ ‘남자가수상’을 수상했잖아요. 의미가 있죠. 같은 레이블에 계신 형들의 앨범들이 잘되었다는 증거니까, 저한테도 좋은 일이죠. 근데 워낙 예전부터 인기가 많으셨고, 앨범들이 잘되셨던 분들이라서(웃음) 뭔가 막 저한테 큰 감동은 아니지만, 같은 레이블 형들이 잘되고 그러니깐 저도 열심히 해서 잘 되어야 겠다라는 동기부여가 생긴 것 같아요.
힙플: 팔로알토의 말씀대로 예전에도 리쌍, 드렁큰 타이거가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올 해 특히 그 빛이 더 하는 것 같아요.
P: JK형 8집 나오기 전에 축제나 행사가면 젊은 사람들만 알아봤어요. 잠깐 뭐 먹으러 식당만 가도 젊은 사람들만 알아보고, 어르신들은 잘 못 알아 보셨는데... 이번에 활동하시면서 예능 프로에 꽤 출연하셨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르신들도 사인 받아 가시고, 반갑게 맞아주시고 하는 거 보니까, ‘아 이제는 국민가수가 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확실히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예전에도 반응이 좋았지만, 요즘에는 어느 무대에 서도 반응이 더 좋거든요. 힙합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이렇게 까지 유명해 질수 있구나 라는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저도 좋죠.
힙플: 분위기 좋은 정글 뮤지션들이 롯데월드에서 공연을 하더라고요.(웃음)
P: 예, 제 주위에서도 공짜 표 없냐는 문의가 많아요.(웃음) 공연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연말이다 보니깐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아요.(웃음) 공연뿐만 아니라 롯데월드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걸로 아는데... 저도 사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것 까지는 몰라요.(웃음) 어쨌든 저도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힙플: 얼마 전에 온라인 싱글이 발매 됐어요. ‘나 아직 안 죽었어’ 라는 메시지보다는(웃음) 기획의도가 있는 곡인 것 같은데요.
P: 제가 언더그라운드에서는 활동을 활발하게 했었고, 주위에서도 팔로알토는 작업 많이 하고 열심히 한다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군대 전역하고 정글에 소속되면서 제 개인 작업물이 없어서 -물론, 피처링으로는 많이 들려 드렸지만- 그런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정글에서 너무 막는 것 아니냐(웃음) 하는 이런 이야기도 있었고, 팔로알토가 군대 갔다 와서 감을 잃었다는 식의 이야기도 있었고...(웃음) 이런 오해들과 기존 제 팬 분들께도 개인 작업물이 너무 안 나왔으니깐 하나쯤은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게다가 작업은 꾸준히 해왔고 작업 물도 많이 쌓아놨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너무 안보여 드린 것 같아서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서 만든 취지가 컸고요, 그리고 ‘타임(Time)’가사는 제가 아니면 쓸 수 없는 가사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래퍼라면, 쓸 수 없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그동안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기도 한데... 사실 공개 된 이곡 말고 처음에 작업했던 비트가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가 소울을 샘플링 했던 비트에요. 그 곡이 너무 좋아서 가사를 쓰기 시작한 곡인데, 최근에 샘플링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워낙 민감한 시기이다 보니까, 연주 음악으로 다시 만들게 되었습니다.
힙플: 말씀해 주신 부분처럼, 메시지 자체가 주위 뮤지션들한테 보내는 메시지잖아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P: 사실 제 주위에 있는 여태까지 같이 음악을 해왔던 뮤지션들을 보면, 많이들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아요. 세월이 지나면서 뮤지션들이 음악만으로 돈을 벌 수 있고,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더 없어졌다고 생각해요. 요즘 보면, 유명한 가수들조차도 가요 프로그램만 나오지 않고 예능프로그램에도 많이들 나오잖아요? 이런 것처럼 음악뿐만 아니라, 뭔가 보여 지는 것이 더 부각되는 시대가 되면서 요즘, 홍대를 중심으로 한 언더그라운드 씬도 많이 죽은 것 같고... 이런 것들이 많이 안타까워요. 이런 것 들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는 뮤지션들도 제 주변에 많아져서 곡으로라도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만든 취지도 있고, 제 음악을 듣는 분들께도 제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 상황이 어떻다는 라는 것과 제가 힙합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힙플: 뜬금없지만, 뮤지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주를 이루는 곡인데, 빠진 이름은 없나요?(웃음)
P: 물론 있죠.(웃음) 근데, 사실 이곡 말고도 제 앨범에 넣으려고 하는 곡들에도 주위 동료 뮤지션들이 나오는 곡이 있어요. 그 곡은 'Time' 만들기 전에 작업한 곡이라서 최대한 이곡과 안 겹치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Time'은 제가 가사를 썼을 시기에 많이 이뤄진 일들에 위주로 쓸려고 하다 보니까, 이름이 빠진 사람들이 있는데 서운하게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요.(웃음)
힙플: 다시 돌아와서(웃음), ‘마냥 뜨고 싶은 것뿐이라면 I'll Kick Your Ass’ 라는 부분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건가요?
P: 그 가사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힙합 음악 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다 철학이 있잖아요? 그래서 서로 디스(diss)도 하고 다른 음악 하는 사람들 보다 더 많이 부딪히는 것 같아요. 각자 개성이 너무 강하고 음악적인 중심이 뚜렷하니까요. 그냥 힙합문화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서는 보여 지는 것만 보기 때문에 뭔가 껄렁껄렁한 거만 보지만 뮤지션 하나하나가,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쓰고... 그래서 진짜 래퍼라면, 각자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것도 없이 껍데기만 보고 랩 하는 것 자체가 멋있고, 스타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 만 가지고 하는 것은 제 생각에는 음악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이 부분과 연결 되어서 슈프림 팀(Supreme Team)이야기가 나오는데, ‘Super Magic’ 만 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그 아이들도 과거가 많거든요... 고생도 많이 했고, 엄청 열심히 해왔던 친구들이에요. 그런 친구들의 보여 지는 모습 -아메바 컬쳐(Amoeba Culture)와 계약, 신인상-만 보고 저렇게 되고 싶다 하면서 시작하는 래퍼들이 그런 화려한 것만 보지 말고, 진짜 그 사람들의 음악과 노력을 좀 알아서 자신 만의 철학의 중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야 결실이 있을 수 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거죠.
힙플: 그럼 팔로알토가 갖고 있는 철학이랄까요?
P: 저는 처음에 랩 음악이 그냥 끌려서 시작했거든요. 그냥 끌렸어요... 이 음악이 무슨 음악인 줄도 모르고 좋구나라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랩 가사에 제가 생각하는 것... 그러니까 제 이야기를 써서 표현 할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제 평소의 생각이나 그리고 좀 시대정신을 담으려고 해요. 제 삶에서 느낀 것들을 표현해서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같이 공감하고 싶은 그런 희열이 가장 크기 때문에 전 음악으로 제 생각을 알리는 게 제일 중요해요.
힙플: 많은 분들이 캐치하셨는지 모르겠지만, ‘zito형이랑 셋이 보구싶다 D-O-K-2’ 이 부분은 꽤 이야기꺼리를 던져 줄 만한 가사인데요.
P: 정말 순순하게 도끼(DOK2)랑 지토(Zito of Soul Dive)형이 화해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쓴 거거든요. 제가 군대있을 때 사이가 안 좋아지기 시작해서 디스곡도 나왔는데.... 제가 군대에서 100일 휴가 나올 때 까지만 했어도 도끼랑 지토 형이랑 친했어요. 셋이 같이 만나서 밥도 같이 먹고 같이 즐겼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죠. 각자 입장이 있는 거라서 저는 중간입장이니깐 각자이야기를 들어보는데... 제가 둘의 일에 실례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둘이 화해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거예요. 여담이지만, 이곡이 공개되기 전에 도끼한테 먼저 들려줬거든요. 메신저로 들려줬는데, 듣고 나더니 ‘ㅋㅋㅋ’ 만 대화창에 계속 치더라고요.(웃음) 뭐, 지금 둘의 마음이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목적은 없고 그냥 수순하게 둘이 화해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가사에요.(웃음)
힙플: 이어서 ‘앨범이야기는 묻지마’ 가 등장하는데, 앨범에 대한 이야기 좀 해주세요.(웃음)
P: 새 앨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물어보시니 까요.(웃음) 메타(MC META of 가리온)형이나 리오(L.E.O)형 같은 경우도 데뷔 앨범이 정말 늦게 나온 편이잖아요. 리스너들, 뮤지션들 다 기다리는데, 너무 안 나오니깐 술자리만 가도 형들 앨범 언제 나오냐는 질문이 정말 많았데요.(웃음) 근데 그런 질문이 너무 부담스러웠다는 이야기를 건너서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는 그 마음을 몰랐는데 저도 앨범 안낸지 오래되었으니까, -계속 작업은 하고 있는데- 주위에서는 ‘뭐 하는 거냐, 앨범이 왜 안 나오냐’ (웃음) 이게 한 두 명이 아니라 주위 누구 만나면 매번 물어보니깐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나올 때 되면 나올 건데(웃음)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쓴 거죠. 저는 분명히 좋은 음반을 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고, 때가 되면 나올 거니까, 그만 좀 물어봤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에 한 거예요. 그리고 이 가사에 이어서 ‘꼭대기는 가장 멀어’ 하는 부분도 진짜 좋은 음반이 나올 거니까, ‘조급해 하지 말자’하는 의미에요... 물어보는 상대방과 저에게 말하는.
힙플: 가사도 가사지만, 훅(Hook) 디자인은 탁월한 것 같아요. 리스너들의 반응도 좋고요.
P: 이번 훅도 계산적으로 생각 했다거나 그런 것은 없고요, 곡(비트)을 듣고 흥얼흥얼 거리다가 ‘이 느낌 좋다’ 해서 쓴 거거든요. 훅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고 해서 딱히 ‘훅으로 조져야겠다’(웃음) 라는 그런 목적은 없었어요. 다행히 좋게 들어주니까, 감사할 뿐 이죠.
힙플: 리믹스에 참여해 준, 프리마비스타와 Elaps. 아직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은 친구들인데 이친구들과 작업하게 된 계기랄까요?
P: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가 공개 하려고 했던, 샘플링 곡이 프리마비스타 곡이었는데 그 곡이 좀 민감할 수도 있다 생각해서 곡을 리믹스 해야겠다고 생각한 거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프리마비스타한테 시퀀싱으로 다시 한 번 만들어 보자고 맡겨둔 상태였어요. 근데 중간에 시간이 나서 ‘나도 한번 곡을 만들어 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었는데 제곡도 괜찮은 것 같아서(웃음) 마무리 까지 지어버린 거거든요. 제가 만듣 곡으로 공개하려고 마음을 먹고는, 프리마비스타한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리마비스타가 어느 날 친구(Elaps)랑 곡을 완성했다고 하면서 곡을 들려주는 거예요. 그거 듣고 ‘아 이거 두 개다 공개해야겠다.’ 라고 맘을 먹게 된 거죠. 그래서 두 곡이 실렸고요... 요즘 프리마비스타가 Elaps 라는 친구랑 프로듀싱 팀처럼 같이 작업을 하더라고요. 몇 곡 들어봤는데, 역시 되게 좋아요.(웃음) 현재는 이름이 알려진 친구들이 아니지만 가능성이 많고 실력 있는 친구들인 것 같아요. 이번기회를 통해서 두 친구들의 이름이 많이 알려 졌으면 좋겠어요.
힙플: 아, 그럼 프로듀서 두 분과는 어떻게 알게 되신 거예요?
P: 프리마비스타는 소울 컴퍼니에서 레코딩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데 저도 소울 컴퍼니 사무실에 홍대 오면 가끔씩 들리거든요. 그렇게 얼굴을 자주 보니깐 친해졌고, 프리마비스타가 다행히 제 랩을 좋아해줬어요.(웃음) 제가 작업 부탁 했을 때 흔쾌히 응해줬고, 의욕 있게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참 고마운 친구에요.(웃음)
힙플: Time 과 비슷한 성격의 곡은 아니지만, 곧 정기고(junggigo) 의 두 번째 싱글 ‘NOWARNOCRY’가 발매 되잖아요. '반전 [反戰]‘이 메인 테마인 곡인데, 이미지 상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P: 네, 말씀하신대로 정기고형 새로운 싱글이 나오는데요, ‘NOWARNOCRY’에 소울 다이브(Soul Dive)의 넋업샨 형과 같이 참여 했어요. 처음에 곡의 주제를 들었을 때 한 번쯤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거라서 하게 됐어요. 시대정신 있는 가사를 항상 쓰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서 정치적인 거나, 사회적인 문제가 민감한 것들이긴 하지만, 어쩌면 제가 음악 하는 이유 중에 ‘메시지’ 있는 음악을 하고자하는 것도 포함이 되어 있어서, NOWARNOCRY 작업은 반전에 대한이야기라서, 되게 의미 있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가사 쓸 때 신중하게 쓰고, 고민도 많이 하면서 힘들었었는데 완성되고 나서, 주위 뮤지션들이 가사 괜찮다면서 말해 줄 때, ‘작업 잘했구나.’ 하는 성취감도 들었던... 되게 의미 있는 트랙이에요. 저 뿐만 아니라(웃음) 정기고 형하고, 넋업샨 형 두 분다, 워낙 잘한 트랙이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힙플: 메시지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 하신 부분들이 팔로알토의 새 앨범에도 반영이 되겠죠?
P: 말씀드렸다시피, 계속 작업하고 있는데... 어쨌든 다 제 이야기임에는 확실해요. 제가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들이 앨범에 담길 거예요.
힙플: 오늘, Time 싱글 발매 기념으로 쭉 이어왔는데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P: 제가 앨범을 발매하고, 인터뷰를 하는 게 아니라서 좀 민망한데요.(웃음) 이 곡을 공개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오랜만에 제 이름으로 발표하는 곡이다보니까, 괜히 안 좋은 소리 들으면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고 저를 기대했던 분들은 오랜만에 나오는 건데 좋은 게 안 나오면 실망하실 수 있잖아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그래서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들으신 분들은 다 좋다고 해주시고 제가 진심으로 쓴 가사를 들으신 분들이 진심으로 들어주시고 감동을 받으신 것 같아서 저도 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 음반 작업하는데 있어서 자신감이 생기고 용기가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요즘 너무 보여 지는 것과 자극적인 것만 원하는 분위기라서 정말 많이 걱정을 했는데 역시 사람들의 내면 깊은 곳 에는 그런 진실 된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 같아서 제가 하는 음악에 대해서 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좋은 음반을 만들 수 있는 확신이 생겨서 자신감이 생기고 감사하고... 기분 좋습니다. 내년에는 꼭 제 음반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 할 테니까, 기대해 주시고 발매가 되면 아낌없는 서포트(support)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Paloalto - Time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DH STUDIO)
관련링크 | 팔로알토 공식 클럽 (http://club.cyworld.com/paloaltolove) , 팔로알토 블로그 (http://mistapee.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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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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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roots & AMEN '아이콘 (ICON)' 인터뷰
힙플(HIPHOPPLAYA): Keeproots(이하, K)씨는 아이콘(ICON) 작업 이전에 많은 분들과 함께 작업해 오셨는데, 특히 은지원씨와 함께 하시게 된 계기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요.
K: 지원이가 3인조 팀을 하려고 준비 중일 때 알게 됐어요. 제가 그 중에 한 명이어서 프로필도 찍었는데, 회사가 망해버려서(웃음) 그 인연으로 알게 돼서, 곡을 주게 되었고.... 지금까지 노예로 지내고 있죠.(하하, 모두 웃음)
힙플: 은지원씨가 킵 루츠씨의 곡을 굉장히 좋아하나 봐요.
K: 지원이가 아무래도 가요 쪽 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ADIOS’ 싱글앨범 작업 중에 가요 쪽에 계시는 분들에게 300~400곡을 받았데요. 근데 중요한 게, 기존 작곡가의 곡들은 좀 꺼려하더라고요. 제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Adios' 싱글 때부터 전곡 프로듀스로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고요, 이번에 나올 새 앨범 ‘Platonic’ 에도 8~9곡정도 했어요.
힙플: AMEN(이하, A)씨는 언제부터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A: 고등학교 1학년 때, YG (YG ENTERTAINMENT)에 연습생으로 들어가서 YG에서 M-Flo 비슷하게 혼성으로 해서 나오려고 했었어요. 근데, 사실 YG에는 나올 팀이 많아서 제가 기다리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라 고3때 나왔어요.(웃음) 그리고는 군대에 다녀와서 우연찮은 기회에 Keeproots 형을 만나서 아이콘을 하게 됐어요.
힙플: 그럼 양 사장님께 아이콘 CD는 드렸나요?(웃음)
K: 당연히 연락이 안되죠!(웃음)
힙플: 그럼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K: AMEN은 군대 갔다 와서 솔로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라이머(Rhymer) 형이 빼온 거죠.(웃음) 갑자기 스튜디오로 데려 오더니 제 곡에 녹음을 시키더라고요. 그 곡이 ‘사랑할까요’ 인데, 사실 그 노래가 3년 전에 녹음했던 노래에요. 어쩌다 보니, 이번 앨범에 수록되긴 했지만.(웃음)
힙플: 아, 그럼 그 녹음을 계기로 팀이 되신 건가요?(웃음)
A: 네. 거짓말로 보일 수 있겠지만, 녹음하고 나서 ‘팀 하자’ (웃음) 질문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이번 앨범은 아쉬운 게 너무 많아요.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3년이 걸릴 줄도 몰랐고, 3년이 걸렸는데 이렇게 될 줄도 몰랐어요.
K: 이렇게 매장당하기도 쉽지 않거든.(하하, 모두 웃음)
A: 정말 6개월이면 말도 안 해요. 3년 넘게 걸렸는데 이러고 있네요.(웃음)
K: 다 라이머 형 탓이에요.(웃음)
힙플: 라이머씨가 이번 앨범에 깊이 관여 하셨나 봐요? 물론 소속 레이블 대표시니까 당연한 것이지만요.
K: 그렇죠. 앨범을 거의 같이 프로듀스 한 제작자이시니까요.(웃음) 그리고 저희 앨범은 Brand New Production으로 발매 한 거예요. Brand New Stardom이 설립되기 전에 완성 된 앨범입니다. (웃음)
힙플: 방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려서 나왔는데요.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K: 그때... 음.... 혹시, 지금 울어도 되나요?(웃음)
A: 타이틀곡만 바뀐 게 한 4번 정도 돼요. 곡들이 바뀌는 것도 모자라, 바뀌는 곡들에 대해서만도 가사를 4~5번씩은 썼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끌린다’ 같은 경우에는 이 곡 하나만 가지고 5개월 정도는 잡았던 것 같거든요.
K: ‘끌린다’는 태완(aka C-Luv)이랑 같이 했던 거라서, 이 곡이 타이틀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곡이거든요. 뭐, 이곡도 그랬지만 타이틀곡으로 생각하고 작업했던 곡들이 바뀔 때 마다 계절이 바뀐 셈이니까... 힘들었죠.(웃음) 근데, 아이러니 한 것이 5번을 작업했지만, 처음 녹음했던 걸로 다시 돌아왔어요.
A: 정말, 이번에 작업 하면서 느낀 것이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처음에 했던 것이 진짜 느낌이 가장 좋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것 같아요. 'Beautiful Lady'가 한 번에 곡과 가사가 딱 나온 곡이기도 하고요.
K: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에요. 오래하는 것도 좋은데, 느낌 받았을 때 딱 마무리 짓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장인정신으로 접근해서 오랫동안 작업하는 것...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힙플: 이번 앨범을 발표하면서 Keeproots 씨의 이전 곡들을 발표 하셨어요. 어떤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건가요?
K: 저희를 기다려 줬던 게 너무 고마워서죠. 그리고 아주 예전에 작업 한 곡들이라, 앨범에 넣을 수도 없으니까... 말 그대로 서비스 차원으로 너무 고마워서 공개 한 거예요.
힙플: 공개 된 곡들에 대해서 리스너들은 반응이 참 좋은데, 참여한 뮤지션들은 안타까움이 있으신 것 같아요.(웃음) 이 자리를 빌어서 한 말씀 부탁드려요.
K: 이때까지 제가 술 사준 게 얼만데...(웃음) 말씀드렸듯이 아주 오래 전... 4년~5년 전쯤에 제가 솔로 준비할 때 했던 거라서 이친구들도 자신이 참여했지만, 공개 됐을 때 ‘이게 뭐지’ 하면서 들었을 거예요.(웃음) 저 혼자 듣기 아까워서 서비스 차원으로 공개 했으니, 제가 또 곧 술을 사겠습니다.(웃음)
힙플: (웃음) 이제 앨범 이야기를 이어가 볼 건데요. 앨범을 쭉 감상해 본 느낌으로는 여러 색깔이 있다 보니까, 구성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K: 그렇죠. 사실 처음의 곡구성은 뉴 스쿨에서 올드 스쿨까지 아우르는 스펙트럼이 꽤 넓게 보여 질 수 있는 앨범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현실적인 측면’에서 왜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웃음)어쨌든, 2007년에 발매 했다면 앞서 말씀 드린 테마 안에서 재지(jazzy)한 앨범이 되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했던 콘셉트도 많이 바뀌었고... 각 시기마다 작업했던 곡들 중에 좋은 것을, 콘셉트에 맞는 것들을 추려서 발매하다보니까... 질문의 의도와 조금 다를 수는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일단 ‘아이콘’ 만의 색깔을 잡기 위해서 작업 된 앨범인 것 같아요. 2집 때는 더 확실한 색깔을 내게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신인이니까요.(웃음)
A: 킵루츠 형 말대로 앞으로의 대해서는 지금에서야 확실하게 잡힌 상태에요.
힙플: 비슷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몇몇 트랙을 제외하면 -쉽게 말해서- 대중성을 염두한 곡들도 눈에 띄는 것 같아요.
K: 네,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인데요. 대외적으로 프로모션 많이 할 줄 알았던 거죠.(웃음)
A: 저 같은 경우도, ‘완전 힙합이다’ 라는 느낌 보다는 여러 층을 아우를 수 있게 신경을 썼어요. 래퍼, 엠씨 특유의 스킬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이유들 때문에 최대한 쉽게 간 것 같은 느낌이 많아요. 그래서 다음 앨범 작업할 때는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웃음) 래퍼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고요.
힙플: 각 시기의 좋은 곡들이 수록 된 앨범이지만, 몇 몇 트랙은 2007년에 배포 된 뉴스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곡들인데요.(웃음)
K: 일단, 제가 너무 넣고 싶었어요. 앨범으로 따지면, 후반 부 트랙으로 갈수록 당시 뉴스 배포할 때 녹음까지 끝내 놓은 곡들이거든요. 그냥 순전히 제가 너무 넣고 싶어 했던 트랙들이고, ‘PHANTOM OF HIPHOP’은 예전에 가라사대가 없어지기 직전에 만든 곡인데요, Pizmo 형이 한국까지 와서 해준 곡이라 너무 고마워서 수록하게 됐어요.(웃음)
힙플: 특히 이 곡을 많이들 좋아하더라고요. 곡이야기를 더해주실 수 있나요?
K: 이 곡은 원래, 제 솔로 1집에 들어가려던 트랙인데요. 세븐(Seven of Da Crew) 형이 pizmo 섭외에 도움을 주셔서 작업하게 된 트랙인데, 이 노래는 부산에서 만들었던 트랙이니까.... 작업 한지 6년이 넘는 곡이네요.(웃음) 6년 전 쯤에 메타(MC META of 가리온)형 장비 빌려서 만든 곡이기도 하고요.(웃음)
힙플: PHANTOM OF HIPHOP과 타이틀 곡 'Beautiful Lady'. 이 두 곡을 예로 들자면 스타일이 꽤 다른 곡인데, 각각의 곡을 쓸 때의 모티브가 다를 것 같은데요.
K: 근데, 저는 어떤 곡이든 모티브(혹은 주안점)가 다 똑같아요. 땜핑이라고 하죠? 드럼. 이게 제 모토에요. 예전에 힙플과의 인터뷰 때도 질감 좋은 드럼이 우선된다고 말씀드렸는데, 현재도 이건 바뀌지 않아요. Beautiful Lady 같은 경우에는 좀 트랜디 한 음악이긴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굉장히 힙합이에요.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긴 한데 BPM 만 조금 빠를 뿐이죠. 사용 한 악기들도 일부러 미니멀 하게, 심플하게 만들었고요... 곡의 출발은 당연히 드럼이었고요.(웃음)
힙플: Beautiful Lady는 중독성도 상당하죠.(웃음) 타이틀곡이기도 하니까, 소개 좀 해주세요.
K: 이 곡은 조피디(조PD) 형도 하고 싶다고 하고 했었던 곡이고, 월드컵 앨범 준비할 때 쓰자고 했던 곡이기도 하고.(웃음) 원하는 분들이 꽤 많았는데, 최종적으로는 지원(은지원)이 새 앨범에 들어가려고 했던 곡이에요. 근데 지원이 작업이 좀 더디 길래, ‘우리가 먼저한번 해보자’(웃음)해서 랩을 싹 얹어서 저희 곡이 된 거예요. 지원이가 후회를 많이 했다는 후문이 있어요. 어쨌든, AMEN 이 친구가 처음 듣자마자 정말 좋아했던 곡이에요.
A: 처음 들었을 때부터 좋아 했어요. 곡이 제일 처음에 완성 되었을 때는 순수하게 인스트루멘탈만 존재하잖아요? 근데, 그때부터 느낌이 와가지고...
K: 그 때 내 가이드 있지 않았나?
A: 그 가이드는 벌써 왼쪽 귀로 들어가서 오른쪽 귀로 나갔죠.(웃음)
K: 일반 가수들하고 작업할 때는 제가 가이드를 해주거든요. 근데, 힙합 뮤지션들과 할 때는 그런 것이 없어서 너무 좋아요. ‘난 이 파트, 넌 이 파트’ 이렇게 딱 구분만 하면, 아이템도 무궁무진하게 나오고 하니까 곡들이 대 부분 더 좋게 나와요. 그리고 의견이 다를 때도, 서로 정리도 편하고요. 이에 반해서 가요 쪽은 가이드를 주면 그대로라도 해주면 고마운데, 그렇게도 안 되니까.(웃음) 그나마 지원이는 본인이 알아서 잘하는 편이라 작업하기 좋은 것 같아요. 아무튼 힘들어요... 힙합 외의 작업은(웃음)
힙플: 이어서 ‘서울 상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드릴게요. 오래 전에 작업 된 곡으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가리온’이 참여 한 곡이거든요.
K: 말씀하신대로 3년 전인가 녹음 했던 곡인데(웃음) 작업 할 당시에 메타 형이 가사를 두 번이나 엎어가면서 심혈을 기울여 주셨던 트랙이다 보니까, 그게 너무 고마워서 뺄 수가 없던 트랙이에요. 당시의 저희 이야기, 저희 생각을 담은 트랙이고요.
힙플: Luv HIPHOP은요?(웃음)
A: 뭐랄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여서 가사도 빨리 썼던 것 같고, 재미있게 작업한 트랙이에요.
K: 말씀하신대로 지금처럼 사이먼 도미닉이 서울 올라오기 전에. 그러니까, 부산에 있을 때 서울에 와서 녹음 한 트랙이거든요. 앞서도 살짝 말씀드렸지만, 앨범 후반부는 RAW한 예전 느낌이 나는 것 같네요...정리는 안 된 느낌이지만. 저희 앨범이지만, 만들어 놓고도 희한하네요.(웃음)
A: 반대로 앨범 앞쪽에는 저희가 확실한 콘셉트를 정했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정리가 좀 트랙들이고...
K: 기존에 제가 선 보였던, 재지 한 그런 스타일의 곡들과는 다르게 이 친구랑 같이 아이콘으로 할 때는, 아이콘만의 색깔이 있어야하니깐 약간 무리수를 두더라도 힙합이지만, 조금 다르게 가고 싶은 그런 생각이에요.
힙플: 그 색깔이 트랜디 한 색깔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A: 예 그렇죠. 트랜디 하면서도 힙합이 기본으로 깔려 있는 것. 그게 제1의 모토에요.
K: 힙합을 베이스로 하는 게 저희에게는 당연한 거예요. 근데, 이 앨범은 첫 번째 앨범이니깐 우리 생각이 100% 반영 됐다고 하기 보다는 제작사와 서로 서로가 양보를 한 면이 있어요. 결과적으로 양보 괜히 한 것 같아요.(웃음) 어쨌든 서로 양보를 해서 절충점을 찾은 건데, 저희끼리의 절충점이 음악을 듣는 대 다수의 절충점은 아닌 거 같아요.
A: 앞으로 계속 저희 스타일을 보여드려야죠. 랩이든 비트든 딱 들었을 때, ‘아이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요.
힙플: 앨범이 나 온지 얼마 안됐지만, 새로운 작품을 곧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네요?
A: 네, 저희 싱글이 작업이 곧 들어가요. 빨리 나올 것 같아요. 1월이나 2월쯤?
K: 정말, 최대한 많이 작업해서 ‘어 이 팀이 왜 이러지’ 라고 생각했던 분들께, ‘이것 때문에 이랬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실체화 시킬 생각이에요.
힙플: 팀으로써 말고, 각각의 솔로 프로젝트들은 어떻게 계획 되고 있으신가요?
K: AMEN 은 4minute과 마리오랑 같이 한 크리스마스싱글로 활동까지 함께 하게 될 것 같고요. 저는 곡 작업 계속하고 있어요. 저는 작곡가로 계속 살아야 되니까요.(웃음) 많이들 기다려 주시는 제 1집은 약속한 게 있으니까, ‘제가 좋아하는’ 선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해서 랩을 채워주겠지만, 주요 곡은 제가 할 생각이에요.(웃음) 아무튼 제 솔로 앨범은 옛날 느낌이라기보다는 좀 진화된 느낌일 거고요, 저희 둘의 솔로 프로젝트 때는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을 담을 생각이에요. 저나, 이 친구나 이번 앨범에서는 정말 하고 싶었던 말들을 못 담은 측면이 있어서.
힙플: ‘하고 싶었던 말들’까지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까, ‘절충점’ 안에서 두 분이 꽤 힘드셨던 것 같네요.
K: 절충점을 안고 작업한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닌데, 다 끝나고 이제 돌아보니까, 아쉬움이 꽤 크네요. 저는 사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완전 열혈 힙합퍼였거든요. 어느 정도였냐면, 제 곡의 훅(hook)에 스크래치나 래퍼들의 훅이 아니라, 보컬이 들어간다는 것은 용납을 안 하던 사람이었거든요.(웃음) 근데 가라사대 하면서 마인드가 조금씩 바뀌었고, 지원이 만나면서 좀 더 가요 감성이랄까? 그런 게 생긴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생계를 무시할 수 없으니까..(웃음)
A: 저도 마찬가지인데, 힙합 뮤지션들이 고집을 가지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잖아요? 저도 고집이 있고 그런 성향이 있었던 사람들 중에 하나인데. 많이 알려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 힙합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이 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먼저 발표를 하고, 그 뒤에 자기의 색깔을 보여주는 게 더 빠르고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K: AMEN이 말한 측면에서 현재 힙합 씬에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으니깐, 우리는 약간 외도를 해도 되지 않나 생각해요.(웃음) 소울 컴퍼니나, 빅딜, 지기펠라즈 다 잘하고 있으니까, 우리 따위는(웃음) 약간 다른 방법을 시도를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해요. 대중들한테 더 알리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 안 알려져(웃음)
A: 형 자꾸 왜 그래요. 막말로 푼지 한 달도 안됐어요.(웃음)
K: 자꾸 힙플에서 냉대를 하잖아!(웃음) 코멘트가 없어!(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K: 처음에 음악을 시작했을 때가 17살, 18살 때였는데, 점점 하다보니까 시야가 굉장히 넓어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Pete Rock, DJ Premier(of Gang Starr)가 전부였다면, 지금은 더 많은 걸 보거든요. 유행하는 팝(pop)도 듣게 되고, 제 3세계 음악도 듣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지고 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것처럼 이번 저희 앨범이 어떻게 말하면 이것저것 담겨서 중구난방인 앨범일 수 있겠지만, 저희 아이콘으로써는 그래도 정리를 해가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갔다는 생각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A: 이제 정리 막되었다고 생각해요. 앨범 마무리 단계쯤에 색깔이 잡히기 시작했으니까, 이제 진짜 시작인 것 같아요. 기대해 주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Brand New Star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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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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