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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여성 래퍼, ' e.via '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e.via (이하: 이비아):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여러분. 신인 여성랩퍼 이비아(e.via)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뵙는건 처음이네요! 정말 반가워요~(웃음)
힙플: 닉네임에 담긴 뜻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비아: ‘이비아’는 랩하는 ‘입이야’ 의 발음 그대로를 가져왔어요. 간단하고 기억하기 쉽죠? e.via는 인터넷(e)을 경유하다(via), 즉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다‘ 라는 속뜻을 포함하고 있어요.
힙플: Nas 등의 힙합 아티스트에게 빠져, 랩 가사를 쓰고 음악을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매력이 크게 다가왔나요?
이비아: 처음 랩을 접했던건 국내의 가요들이었어요. 제가 어릴 때 흔히 아이돌로 불리우는 그룹들을 통해 처음 랩을 접했죠. 그러다가 랩이 더 부각되는 힙합이라는 음악의 장르를 알게되고, 음악뿐만이 아니라 힙합이라는 문화 자체에 매리트를 느끼게 되었어요. 어떤 아티스트에게 특별히 빠져들지는 않았어요. 힙합의 있는 그대로가 좋았어요. 특히 음악 안에 자신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득가득 채워 담을 수 있고, 그것이 어떤 주제이던 제한없이 자유롭다는 것이 좋았어요. 랩 뿐만이 아니라 Tagging과 B-boying 안에서도 그런점들이 느껴져서 힙합 문화에 빠져들게 되었죠.
힙플: ‘어쩌면’ 공식적인 첫 활동이 napper 였는데.. 당시에 음악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어떤 성격의 것이었나요? 취미?
이비아: 아니요! 절대 가볍지 않았어요. 물론 처음엔 비교적 덜 확고했지만, ‘제가 평생 함께할 일’ 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걸 하기위해 태어났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 시작 할 때부터 제가 하는 모든 행동들의 최종 목표는 음악에 있게 되었어요. 예를들면.. 공부를해도 이후에 음악할때에 더 도움이 될 공부를 하게 되고, 운동을 해도 무대에서의 폐활량과 체력을 고려하며 하게되니, 어떤 일을 하던지 적극적이게 되었어요.
힙플: 디지(Deegie)와 함께 하여, 함께 소속 된 레이블 dline Art Media 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비아: Dline Art Media 는 Deegie이사님을 중심으로 Photographer 박상휘 군과 Art derecter 최정철 군, 그리고 e.via가 뭉쳐 만들어진 팀입니다. ‘D’line은 Deegie 이사님의 배 모양을 따왔어요.(웃음)
힙플: napper 활동 이후에, 김디지(Deegie)와 인연이 닿으면서 함께 하게 되셨는데, 어떤 계기로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상당한 이슈 메이커인 것은 알고 계셨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이비아: 오래 전 부터 디지 이사님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고, 무대에서의 모습도 많이 동경했었어요. Bizzy님 콘서트에 디지 이사님이 게스트로 출연을 하셨었어요. 그때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공연이 끝나시고 무대 옆에서 혼자 계시더라구요. 이때다 싶어 인사를 드리고, 머뭇거리다가 용기를 내서 저도 랩을 하는 랩퍼예요. 라고 말씀드렸고, 그럼 데모곡을 한번 들려달라고 하셔서 컨텍이 되었죠. 그땐 디지 이사님이 ‘이슈메이커’라는건 안중에도 없었어요. 음악적으로 본받고 싶은 사람, 믿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다가갔죠.
힙플: 직접 함께 ‘일’ 해 본, 디지는 어떤 사람인 것 같으신가요? (웃음)
이비아: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계획적이고 세심한 분이세요. 또 다방면의 대인관계가 돈독하신 분이세요. 주위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들으시고, 그러면서도 계획안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게 참고를 하시죠. 같은 편에 서면 더없이 든든하고 큰 힘이 되지만, 반대편에 서면 굉장히 큰 타격을 감수해야할 사람 이예요. 제게는 한없이 잘 해주시면서도 음악적인 부분에서만큼은 냉철하세요. 혼도 많이 났고, 정도 많이 쌓이게 되어 제게는 정말 아빠 같은 분이예요.
힙플: 이슈 메이커와 많은 부분을 함께 하시다보니, 처음으로 ‘이비아’ 가 공개 되는 순간부터 이슈가 됐었죠. 아시겠지만, 첫 이미지가 바나나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논란이 된 이미지 컷이었는데요, 당사자는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비아: 디지 이사님 속내를 제가 알 수는 없지만요.. ‘이슈를 만들자’, ‘논란에 오르자’ 라는 목표를 두고 촬영한 이미지는 아니예요. ‘컨셉’이라는 것은 확실해요. 귀여운 여고생의 이미지에 특이한 아이템과 은근한 섹슈얼코드가 컨셉 이었죠. 바나나는 제가 다이어트 할 때 먹던 식사이기도 했고, 촬영하던 날도 미리 준비 했다기 보다 어쩌다 보니 사용되었죠. 많은 분들이 그런 이미지 촬영을 한 제 입장이나 기분을 물어보시는데요,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컨셉에 맞는 촬영을 해야 했고, 컨셉과 어울릴 좋은 아이디어 라고 생각했어요. 바나나가 평소 좋아하던 간식이었기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지금도 이런저런 논란이 되고있는 상황이 오히려 재미있어요. 남들이 아무리 ‘더럽다’고 말해도 제 자신이 깨끗하게 생각한다면 그건 그걸로 된거죠.
힙플: 네이버 검색 1위 , 아웃사이더의 '속도'에 빗대어 또 다른 이슈를 양산하셨는데, 이런 마케팅은 역시 당사자로써,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이비아: 네이버 1위에 관한 것은 기획사측도 당황했죠. 저도 그날 하루 종일 얼떨떨했어요. 단지 첫 공식적인 기사가 발표되었을 뿐인데 폭발적인 반응이 되돌아 온 거죠.. 검색어 1위라는 것은 조작도 불가능할뿐더러 계획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마케팅의 결과라고는 해도 일환은 아니죠. 아웃사이더씨와의 비교 기사는 제가 보고 제 자신도 어이가 없었어요. 이렇게 와전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에.. 아웃사이더씨는 오래전에 공연장에서 만나 뵙고 간단하게 한두번 인사도 드렸었어요. 랩이 빠르다는 것은 분명 비슷할 수 있겠지만, 음악적인 색이나 랩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니 듣는 분들도 각자의 음악적 개성을 뚜렷이 구분해주셨으면 하고 바랄뿐입니다.
힙플: ‘해도 돼?’ 에 대한 아이디어는요? 다소 민망할 수도 있는 문구죠.(웃음)
이비아: 네 그렇죠. 재미있는 물음이예요. 질문을 던지는 입장에서는 짓궂고 장난기 어린 질문이며, 듣는 입장에서는 생각이 많아지는 짧은 물음구죠. Deegie 이사님의 아이디어였어요. ‘랩 해도 되냐고 묻는건데 넌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라는 장난기 어린 의도로 만들어진 문구예요.
힙플: 앞서 언급한 이슈들로 인해서 -물론, 다수의 좋은 의견들도 존재하지만- 부정적인 피드백들이 상당 수 존재하는데, 이와 같은 반응들을 보시면서 드신 생각은?
이비아: 욕먹을 짓을 많이 했죠. 당연한 결과예요. 하지만 이런 반응을 충분히 예상했고, 그러면서도 진행 하게된건 다 맞 물린 이유가 있죠. 그 이유까지 깊게 생각 해주시는 분들은 물론 소수인것 같지만.. 좋은 반응과 안좋은 반응 모두 꼼꼼히 지켜보고 있어요. 실제로 이런 반응들은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고, 제 다음 앨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듣기 싫은 말 이라는 것은 곱씹어서 제 것으로 소화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록 보이는 모습은 그렇지 않더라도 최대한 겸손해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쓴소리 많이 해주세요. 전 보면서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아요. 좋은 반응과 나쁜 반응 모두 저에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디지 이사님은 조심하세요.(웃음)
힙플: 예쁘장한 이미지들과 많은 부분들이 실제 이비아와는 차이가 있다고 힙플 라디오를 통해 말씀해 주시기도 했는데, 이와 같은 이미지들을 내세우겠다고 생각하신 계기는요?
이비아: 기획사 측에서 정해진 아이디어와 컨셉이예요. 제가 정한 이미지는 아니죠. 하지만 저는 싫다고 말하면 안되는 입장이예요. 이윤을 추구하는 한 기업의 입장에서 상품은 더 예쁘게 포장되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제 불만 하나로 저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되면 그건 올바른 태도가 아니죠. 실제로 짧은 치마는 많이 불편해요.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요.
힙플: 이제 음반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틀에 담은 뜻 부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비아: a.k.a happy e.vil은 직역하면 ‘행복한 악마로 불리우다’ 라는 말인데요. 귀여운 이미지에 독설을 거침없이 뱉는 캐릭터가 즐거운 악녀 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e.via와의 발음상 공통점도 타이틀을 정하는 데에 영향을 주었어요.
힙플: 공존 할 수 없는 두 캐릭터가 있는 음반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콘셉트를 택한 이유가 있다면요? 힙합 팬들을 의식한?
이비아: 팬들을 의식해서 음악을 준비하진 않아요. 그렇게 되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오겠죠. 비록 기획사 라는 틀이 있긴 하지만, 음악 안에서만큼은 제 의지가 뚜렷하게 들어가요. 단지 아직 제 색이 확실히 정해져 있지 않아서 지금의 제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비록 한가지의 뚜렷한 색을 보여주지는 못해도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해요. 1집이 아닌 EP가 된 이유이기도 하죠.
힙플: 앞서서 말씀드린 캐릭터의 부분이 음악으로도 연결 되는데요. 몇 몇 트랙들은 과연 이것을 힙합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해요. (ex. 손발이 오글오글 등)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비아: 힙합의 정의를 뚜렷하게 내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설령 그것이 유치한 가사이고, 멜로디가 과하게 접목된 랩 이라고 해도, 힙합을 기반으로 하였음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의 사상이 일치한다면 힙합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이것이 정통한 힙합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이건 색다른 퓨젼 힙합이다!’ 라고는 말할 수 있어요. 나머지는 받아들이는 분들의 자유겠죠.
힙플: 이어서 타이틀 곡, 일기장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비아: 비오는 장마철에 들으시면 좋을만한 곡이예요. 힙합을 꺼려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해 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이별한 옛 애인을 그리워하는 주제로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봐야만 나올 수 있는 가사가 담겨있어요. 감성적인 멜로디랩과 SORI씨의 피쳐링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힙플: 타이틀 곡과는 전혀 다른, ‘과연 그럴까?’의 가사는 어떻게 나온 것인가요?
이비아: UMC오빠의 피쳐링에서 비롯된 가사들이예요. 제가 먼저 가사를 쓰기 전에 UMC오빠가 녹음을 해놓고 가셨는데, 민망한 가사와 난해한 랩으로 녹음이 되어있었어요.... 어떻게 해야할까 많이 고민하다가 UMC오빠의 랩을 패러디하면서도 각자의 스타일이 담겨있게끔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작업하게 된 곡입니다.
힙플: 어쩌면 당연하게도 디지가 거의 모든 곡을 제공해 주었는데요, 커뮤니케이션등, 실제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이비아: 앨범 트랙들의 구성과 대부분의 아이디어 들은 디지 이사님이 정해주셨고, 아이디어와 곡의 느낌을 툭 던져주시면 그 아이디어에 맞는 주제를 제가 정하고 가사를 써나가는 방식이 되었어요. 실제로 작업 내내 필요한것부터 불필요했던 것 까지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있었고, 작업하는 모든 것들이 제 의견과 디지 이사님의 의견의 적절한 합의하에 진행되었어요.
힙플: 바스코(Vasco), UMC/UW, 지구인(Of 방사능), Steady Sketcha (of Fantasitk Dos)더블 트러블(Double Trouble)과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이비아: 몇몇 분들은 녹음하시는걸 제가 직접 볼 수가 없었어요. 제가 앨범 준비 외에도 대학교 조교라는 작은 일을 하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함께 하지 못했어요. 아직까지도 더블트러블 분들은 뵙지를 못했네요. 피쳐링 해주신 분들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 소화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힙플: 애착이 가는 벌스(verse)나, 앨범을 대표한다고 생각되는 구절이 있다면요?
이비아: ‘1/10’의 '꼭 돌아 올테니 날 믿어 봐요. 변함 없이 노래 할테니 지켜봐요. 행복해요 지금 이시간이 꿈만 같아요 지금 이 노래가. 누군가의 귀와 가슴을 통해 세상에 울려 퍼지는게...' 이부분이 가장 애착이 가는 곳이예요. 정말 가슴속에 있는게 그대로 담겨졌다고 말하고 싶어요. ‘손발이 오글오글‘ 의 '왜 랩은 맨날 멋져야 되요~?' 이 구절이 앨범 전체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도 맞을것 같아요. 랩은 항상 멋드러져야 하는게 아니라는걸 말하고 싶었어요.
힙플: 많은 이슈를 낳은 이번 음반을 구매하고, 감상하시는 분들께 어떤 앨범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이비아: 색다른 앨범. 많은 색이 담긴 앨범. 아기자기하고 예쁜 앨범. 훗날에도 한 번쯤 들여다보고 싶은 앨범.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
이비아: 앞으로 여러 인터뷰가 있어요. 조만간 라디오를 통해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7월11일에는 힙플쇼를 통해 찾아뵐 계획이고, 다음주 중에는 타이틀곡 Hey!뮤직비디오 촬영이 있어요. 그리고 7월이 끝나갈 때쯤 부터는 공중파에서도 찾아뵙겠습니다. 디지털 싱글도 작업을 시작했으니 기대해주세요.
힙플: t 윤미래씨를 논외로 한다면, 국내에 여성 MC가 제대로 된 평가 등을 받은 경우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깨 나가실 생각이신가요?
이비아: 이미 윤미래씨와 비교하기엔 다른 색이 보여졌다고 생각해요. 꾸준히 미 개통 구역을 뚫는 기분으로 제 색을 찾아가려고 해요. 저 외의 다른 여성MC분들도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을 뒤따라 가는것 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게 더 멋진 자세라고 알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이비아: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너무 미워만 하지 마시고요,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저도 노력할테니 지켜봐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이비아에게 바나나란?
먹는거
- 이비아에게 디지란?
변태아빠
- 이비아에게 랩 이란?
죽는날까지 함께 할 남자 친구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제공 | Dline Ar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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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조회:
45,835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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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Outsider'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아웃사이더 (Outsider, 이하: O.S) : 안녕하세요, 두 번째 정규앨범 마에스트로 (Maestro)로 돌아온 스피드 스타, 아웃사이더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힙플: 힙플과는 이상하게도 (웃음) 첫 인터뷰이니, 닉네임에 담긴 의미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O.S: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80% 이상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타인과, 자기 자신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웃사이더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선 제 자신부터 먼저 아웃사이더인 걸 솔직하게 인정하고, 저와 같은, 혹은 비슷한 그런 아웃사이더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서로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라는 의미를 담아서 ‘아웃사이더’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힙플: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요?
O.S: 어렸을 적부터 집안 환경이 자연스럽게 음악과 맞 닿아 있었어요. 아버지께서 음대 작곡과를 나오셔서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을 하시다가 음악 학원을 운영 하셨고, 형은 재즈 아카데미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고, 고모님도 재즈 피아니스트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렸을 적부터 재즈나, 뉴에이지 (New Age),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자라왔어요. 형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잠들고, 또 형의 피아노 소리 들으면서 잠에서 깨고... (웃음) 너무나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돼서 그런지 특별한 계기나, 동기 없이 어느 순간 음악 안에서 숨 쉬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힙플: 듣고 자란 음악과는 조금은 많이 다른 힙합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요?
O.S: 어렸을 적 꿈은 언론인이었어요. 글을 쓰고, 제 생각을 꺼내어 놓는 과정에서 어떤 형식적인 제약이나 틀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신념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나게 된 거죠. 그게 ‘힙합’이었어요. 힙합이라는 음악이 제게 안겨준 충격과 그 음악만이 가지고 있는 강렬함에 빠져서 '이 음악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한해, 두해가 가고 어느덧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저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이고, 그래서 끊임없이 글을 쓰고, 가사를 쓰고, 생각을 표현 하는 거거든요. ‘할 말을 더 많이 담아 보자’라는 생각에 점점 더 빠르게 랩을 하게 된 거고요. (모두 웃음)
힙플: 말씀하신 매력에 매료되어, 처음으로 발매하신 작품이 'Come Outside' 인데요. 그 당시를 회상해 보신다면요?
O.S: 어떻게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문 방송학과나 언론과 관계된 쪽으로 대학을 진학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수능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서 (웃음) 편입을 목표로 영어과로 진학을 했어요. 하루 종일 영어 공부만 하다보니까 나름 영어도 좋아 했지만,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해오던 음악을 본격적으로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무엇보다도 평생 동안 해야 될 일이라면, 정말 하고 싶은걸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앨범’이라는 가시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혼자서 제작, 유통, 홍보까지 모든 일을 진행하게 된 거고요. 언더그라운드에서 혼자 음악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웃음)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혼자서 안간힘을 써보겠다고 그 당시에 음반을 냈던 친구들을 모아서 기획 공연을 하고 했었는데 정말 참패였죠. (웃음) 힘들었지만, 그래서 독고다이로 내가 갈 수 있는 곳까지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오기가 생겨서 또 다시 작업을 시작했고, ‘스피드 스타’라는 싱글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힙플: 스피드 스타 싱글 이후에, 스나이퍼 사운드 (Sniper Sound)와 계약하셨는데, 함께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O.S: ‘스피드 스타’ 싱글을 발매하고, 대형 기획사들에서 러브콜이 많이 들어 왔었어요. 당시에 재정적으로나, 대외적으로나 잘 나가던 기획사들에서 거의 대부분 연락이 왔었고, 그러다 일이 좋게 진행된 곳도 많이 있었는데, -당연한 것이지만- 정말 많이 고민을 했어요. 제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일이었고, 평생 꿈꿔왔던 길에 한 발 짝 다가갈 수 있는 큰 기회였으니까요. 그렇게 한참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에 우연찮게 배치기의 기철이 (Taktak 36)와 통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나이퍼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그러면서 스나이퍼 (MC Sniper) 형님은 어떤 분인지, 스나이퍼 사운드는 어떤 곳인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철이가 자리를 만들어줘서 스나이퍼 형님을 만나 뵙게 됐고, 밤새도록 술잔을 나누고 다음날 바로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 됐어요. (웃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요. 결정적으로 결심을 하게 됐던 계기가 있었는데, 당시에 형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계약금은 한 푼도 줄 수 없다. 그러나 음악에 필요한 투자만큼은 원하는 만큼 다 해주겠다.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은 형이 빚을 져서라도 만들어 줄 테니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들어보자’라는 말씀이 가슴에 너무 와닿아서 바로 그 자리에서 함께 하기로 결정한 거고, 지금까지도 그 결정에 단 한 번도 후회나 의심을 해본 적이 없는 걸 보면 전 참 행복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제가 스나이퍼 사운드와 함께하는 과정에서 배치기 녀석들이 여러모로 정말 많이 도와주고, 큰 힘이 되어주었는데, 사실 저에게 있어 배치기는 가장 특별하고, 고마운 친구들이에요.
힙플: 사장님이자, 동료이자, 친한 형인 스나이퍼에 대한 첫 인상과 지내오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O.S: 사실, 스나이퍼 형님께서 ‘기생일기’를 부르고, ‘힙합에 이 한 몸을 바치리’를 부르던 그 때부터 팬이었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고, 원래는 팀 활동을 하다가 팀원들의 사정으로 솔로로 전향을 하게 된 시기였는데, 거리에서 스나이퍼 형님의 공연을 본적이 있어요. 그때 형님께서 혼자서 무대를 꽉 채우는 모습이 주위의 모든 걸 빨아들일 듯한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 모두를 압도하는 느낌이었어요. 마치 등 뒤에 백만 대군이 서있는 것 처럼요. 저도 혼자서 무대를 꽉 채우고, 저렇게 내 감성과 신념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직접 만나 뵈었을 때는 굉장히 어려웠죠. 제가 굉장히 리스펙 (respect)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기 때문에 많이 어려웠지만, 만나 뵙고,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함께 해오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이 사람은 철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에요. 마치 몸이 여럿 있는 사람 같아요. 홀로 시골에서 상경하셔서 수년간의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거쳐 데뷔를 하고, 가수로서 어느 정도의 위치와 신념을 세우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과정과 그 이면에 담겨져 있는 노력, 그리고 회사를 이정도 규모로 끌어올리기까지의 필요로 했던 희생과 그 안에 담겨진 땀과 눈물의 의미를, 제가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 걸어가는 입장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요. 정말 많은 부분에 스나이퍼 형님의 신념이 닿아있거든요... 회사 경영만 해도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데, 그러면서도 뮤지션으로서의 형님의 음반 역시 지속적으로 만드시잖아요. 뮤지션으로서, 한 회사의 CEO로서 두 가지 역할에 모두 충실하시고, 언제나 기대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시는 모습, 함께 있다 보면 저도 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형님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달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어느 순간 정말로 달리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되는 거죠. 늘 느끼지만, 대단하신 분인 것 같아요. 정말 존경하는 형님이고요.
힙플: 스나이퍼 사운드와는 별개로 아웃사이더로 대표되는 블록버스터 (Bluck Buster Records)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O.S: 재능 있고, 실력 있고, 잘하는 친구들은 참 많은데, 사실상 그 친구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까지의 과정에서 크루나 레이블의 지원 없이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지금은 그때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점점 더 힘들어 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블록버스터라는 집단을 만들게 됐어요. '내가 C.E.O가 되겠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내가 이 사람들의 음악을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다리가 되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 뭉쳐서 만들게 된 크루에요. 현재 블록버스터 레코드는 형식상 레이블의 형태를 갖추고, 보여지고 있지만, 사실 크루 개념이 더 커요. 당연히 계약도 없고요. (모두 웃음) 저희 블록버스터 레코드의 주된 목표는 '성장 & 개발'이에요. 서로를 성장시키고, 서로가 가진 각자의 색깔을 나누고, 융화시키면서 또 자신만의 뚜렷한 음악관과 색깔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자극제가 되는 아티스트들의 모임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함께 하는 뮤지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 지원이 든든한 회사라든지, 음악적인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는 회사라든지, 그게 아니면, 좋은 뮤지션을 만나서 자신의 음악을 알릴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었으면 하는게 제 바램이고요, 블록버스터 레코드에서 아웃사이더를 만나서 함께 했던 사람들 모두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제 작은 목표와 서로가 서로에게 음악적으로, 음악 외적으로 든든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동료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저희 블록버스터를 소개하고 싶네요.
힙플: 다시 아웃사이더 이야기로 돌아와서.. (웃음) 앞서서 살짝 계기를 말씀해주셨는데, 스피드 스타 싱글의 '모티베이션(Motivation)'이 많은 이슈를 낳았고, 지금의 아웃사이더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O.S: 사실 그때부터 제 이름 앞에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저 또한 그때부터 주구장창 이 구절을 외쳤어요. 피쳐링을 할 때도, 공연장이나 홈페이지를 비롯해서 다양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노출을 시켰어요. 저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이고, 그래서 랩을 하고, 제 생각과 감성을 빠른 랩에 담는 사람인데,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제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어떤 메시지를 풀어내건 간에 제가 쓴 모든 가사를 읽고 제 생각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당연히 제 음악의 어떤 매력과 맞닿아서 저의 가사를 보게 된다거나, 저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인지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게 만들기 위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제가 담고자 했던 메시지에 쉽게 다가오고, 접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딱 기억에 남고, 저를 대표하고, 대변할 수 있는 표현,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라는 문구를 만들었어요. 사실 이것은 제가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의 모토였는데, 그걸 대표해서 ‘Motivation’이라는 트랙에 저를 소개하는 가사를 쓰게 되었고, 다행히 의도했던 데로 많은 분들께 각인이 된 것 같아요. 물론, 이에 따르는 여러 말들도 많았지만, 일단 저는 제가 의도했던 아웃사이더라는 랩퍼가 가진 스타일을 알리는데 성공 했다고 봐요. 그때부터 저한테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제 가사를 더 들어주고, 제 노래를 더 들어주게 되었으니까요.
힙플: 알고 계시다시피, 말씀하신 그 여러 말들 중에 부정적인 말들, 쉽게 말해서 힙합 팬들이라는 분들로 한정을 해본다면, '빠르다'라는 장점이 점점 단점화 되어가는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O.S: 우선,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라는 문구 자체가 자극적이잖아요. 그러다보니 그 자극성만큼이나 심리적인 거부감을 갖게 되는 현상이 뒤따르는 것 같아요. 그런 반응들에 대해서도 저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사실, 저는 그런 분들의 대부분이 제가 가진 빠르기에 기준해서 나머지 부분들을 단점으로 끄집어낸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에게 있어서 발전의 기준점은 항상 제 빠르기 만큼이라서, 제가 빠른 것에 기준해서 음악 전반적인 부분들에 있어서의 연습과 노하우를 쌓아가려고 노력한다면, 좀 더 발전된 음악성을 향해서 다가갈 수 있는 뚜렷한 기준점이 이미 제시가 되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항상 누군가의 모니터를 받는 걸 좋아하고, 저를 향하는 질타와 비난의 이야기들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어차피 제 기준점을 거쳐 목표를 향해 다가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니까요. 다만, 편협된 편견에 휩싸여서 제대로 된 음악을 들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의 무분별한 비판은 삼가주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션들 또한 사람이고,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의 반응을 자양분 삼아 더 좋은 음악을 만드는 토대를 만들어가거든요.
힙플: 아웃사이더의 랩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 되는 것이, 리듬감 (혹은 플로우)과 가사 전달에 대한 것인데요.
O.S: 일단 속사포 랩, 텅 트위스팅 자체를 플로우와 별개의 것으로 구분하는 건 잘못 됐다고 생각해요. 플로우라는 것 자체가 운율의 흐름을 형성하는 요소인데, 속도적인 부분에 있어서 형성되는 흐름을 플로우와 별개로 생각하는 게 아이러니하고 재미있어요. (웃음) 무엇보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제가 우리나라에서 랩을 가장 빠르게 하고, 좀 더 체계화 시켜서 하고 있을 뿐이지, 결코 제가 하는 속사포 랩이 ‘완성형이다’라는 게 아니에요. 한 곡, 한 곡 노래가 늘어갈수록, 한 장, 한 장 앨범이 늘어갈수록 점차 개선하고,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들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거든요.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씩 채워가고, 잘못된 부분들을 하나씩 바꿔가면서 좀 더 완성형에 가까운 속사포 랩을 들려드리는 게 제 목표고, 그렇게 발전해가는 과정이 쌓여가면서 점차 그런 이미지도 개선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현재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건 이래서 그래요'라고 변명하기 보다는 아직 제 속사포 랩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점차 발전해가는 제 랩과 음악을 보여드리면 되는 거니까요. 중요한 건, 제가 대한민국 힙합 씬에서 조금 일찍 이 영역에 발을 들여놓고, 활동과 경험을 쌓아온 것 뿐이지, 결코 제 속사포 랩이 우리나라의 속사포 랩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에요. 공부하고, 연습하고, 개선해야 될 부분이 굉장히 많고, 언젠가는 ‘속사포 랩이라는 게 이런 느낌까지 전달할 수 있구나’라는 영역에 도달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빠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속도감과 희열을 넘어서 속사포 랩이라는 영역이 가진 매력은 정말 무궁무진하거든요. 제가 보여드린 것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앞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속사포 랩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차차 보여드리면 여러분들의 시각도 차차 바뀌시겠죠. (웃음)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모두 웃음)
힙플: 상당히 쿨 하시네요. (웃음) 이어서 가사 전달에 대한 이야기와 스나이퍼 사운드 합류 이후에 나온 1집 시기의 반응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부탁 드리겠습니다.
O.S: 가사전달에 관한 이야기부터 하자면, 사실 방송 활동을 하면서 전문가들에게 제 구강구조라든지 제 발음 상태를 체크를 받은 적이 꽤 있어요. (웃음) 제 발음 상태가 자음의 경우는 거의 100% 완벽하고, 모음의 경우는 아직 불분명하게 발음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비효율적인 동선으로 혀가 움직이는 단어들도 있고요. 아마 이 부분이 개선되면 좀 더 빠르게 랩하는 게 가능할거라고도 하시던데요? (모두 웃음) 전체적으로는 일반 아나운서에 비해서 발음이 훨씬 좋은 편이라는데, 그런 평가를 떠나서라도, 저는 항상 발음에 신경을 써야하는 랩을 하고 있고, 성격 또한 불분명한 걸 극도로 싫어하다보니 다른 분들에 비해서 발음에 관한한 몇 배는 더 체계적이고, 시간적인 노력을 들이고 있어요. 제 발음이 안 들리는 건, 제 발음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일 거라는 게 제가 내린 결론이에요. (모두 웃음) 이 정도 속도로 랩을 하면 당연히 발음이 잘 안 들릴 수도 있잖아요. 제 랩의 구간을 설정해서 배속을 느리게 하고 들어보면 기계적으로는 정확히 발음이 되고 있거든요. 뭐랄까, 각자의 귀가 일상생활에서 인지하고 있는 익숙한 속도와 그 속도를 넘어섰을 때 신경이 받아들이고, 인지하는데 있어서 오차가 생기는 문제인 것 같아요. 항상 신경 써왔고, 쓰고 있는 부분이니까, 앞으로도 더 정확한 발음으로 빠른 만큼 정확한 가사 전달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스나이퍼 사운드 합류 이후의 반응들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사실 제 정규 1집 앨범 ‘Soliloquist’가 싱글이나 이전 앨범들에 비해서 꽤나 안 좋은 평가를 받았잖아요? (웃음) '혼자 언더그라운드에서 할 때는 안 그랬는데 스나이퍼 사운드에 합류하고 나서 변했다'라든지, '스나이퍼가 프로듀싱을 하니 비트가 구리다'라든지 (웃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나돌았고요. 사실 제 1집 앨범에 스나이퍼 형님의 비트는 2곡 밖에 없어요. (웃음) 음악적인 터치도 거의 없었고요. 어떤 편협된 편견에 휩싸여서 그런 이야기들이 떠도는 게 안타까웠고, 무엇보다 제일 안타까웠던 건 그런 편견까지도 바꿔놓을 수 있는 좀 더 확고한 제 음악을 들려드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어요. 자신의 음반을 스스로 어느 정도 만족하지 않았으면 내지 않았을 것이 당연하잖아요? 근데, 왜 음반을 듣고 나서 별로였다거나, 잘못되었다고 느낀 점들을 제가 아닌 스나이퍼 형님과 스나이퍼 사운드를 향해서 하는 것인지, 스스로 자존심이 굉장히 많이 상했어요. 당연히 제가 어느 정도 만족했기 때문에 발매 한 음반인데 왜 그런 식으로 연관을 짓고, 평가를 내리는 건지 정말 안타까웠죠. 지금 돌아보면, 많은 분들이 저에게 가지고 있던 기대치에 못 미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저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 당시의 저에게 있어서의 최선일 뿐이었던 거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 편협된 편견마저도 깨부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소리, 좋은 노래, 좋은 앨범' 또는 '공을 많이 들인, 오랜 시간 고민하고, 작업한 앨범'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에서 인정하고, 이해해 주셔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음악만으로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좀 더 확고해진 신념으로 노래할 생각입니다.
힙플: 이제 안 좋은 이야기는 그만하구요.. (웃음)
O.S: 안 좋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요? (모두 웃음)
힙플: 첫 인터뷰이다보니, 그 동안 쌓인 이슈나 오해들을 푸느라.. (웃음)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앞선 이야기와 좀 다른 경우인데요. 힙합 팬들로 한정했을 때는 단점으로 부각되긴 했지만, 이 빠르다라는 것이 장점으로 잘 부각 되는 곳이 일반 대중들에게 인데요. 어떤 면이 이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일종의 신기함?
O.S: 어떤 도전의식을 가지게 해주는 것 같아요. (웃음) 제 미니홈피 방문자가 하루에 만명 정도 되는데,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도 많지만, 사실 예전부터 어떤 부분에 있어서 도전을 하려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가 더 빨리 할 수 있어요' 라든지... (웃음) 제 랩이나, 제 음악에 대해서 도전하는 분들, 좋아해주시는 분들, 저는 재미있고 다 좋아요. 제 빠르기라는 메리트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좋고요, 또 힙합 음악이 조금 더 많은 분들한테 알려지고 소개되는데 있어서 제가 조금이나마 일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도 좋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고요. 다만 우려하시는 것처럼 랩에 있어서 '빠른게 전부다'라는 인식만큼은 바꿔 드리고 싶어요. 빠른게 전부가 아니라, 빠르기도 즐겁고, 중요한 요소라는 걸 제 음악을 통해서 들려드리고 싶고요. 우선은 음악으로 말하고, 음악으로 들려드리면 점차 이런 부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나 이미지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2집 앨범 마에스트로를 만들었고요.
힙플: 1집 음반과, 각종 방송 그리고 CF 라든지, 여러모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후에 나온 음반인데, 부감감은 없으셨나요?
O.S: 사실 회사에는 배치기라는 기둥이 있으니까 저는 뭐... (모두 웃음) 사실, 스스로가 제 1집 음반을 평가해 보자면 ‘자부심은 가지고 있지만, 자존심이 상한 앨범’이었거든요. 그래서 2집 앨범에서는 제 스스로가 자존심도, 자부심도, 자긍심까지도 모두 가지고 가야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위에서 저에게 주는 힘을 부담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말 그대로 에너지를 받아서 음반 작업을 했어요. 이번에는 스나이퍼 형님께서 워낙 든든하게 서포트를 해주셔서 (웃음) 사실 부담보다는 기대가 컸어요. 자신도 있었고요. 물론, 앞으로도 계속 자신 있을 거예요. 부족한 부분들을 계속 보완해 가면서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고, 제 스스로가 음악을 잘하는 뮤지션이라기보다는, 발전하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워낙 부족한 게 많아서... (모두 웃음)
힙플: 음반에서도 느껴지듯이 정말 많이 노력하신 음반, 2집 마에스트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O.S: 끊임없이 수정하고, 고치고, 없애고, 다시 창조해내는 작업의 반복을 통해서, 오랜 시간의 땀과 눈물을 통해서 만들어진 제 자부심과 자존심의 결정체라는 의미를 담아서 마에스트로 (장인정신)라고 지었어요. ‘장인’이라는 의미가 부끄럽지 않도록 이번에는 직접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아서 곡도, 가사도, 소리 하나하나 사운드적인 부분, 자켓, 뮤직 비디오 등 음악과 음악 외적인 부분들까지 모든 부분에 제 손길이 안간 부분이 없이 제가 직접 관여를 했어요. 그래서 그만큼 애착도 갖는 거고요. 또 다른 의미로는, 상처받은 사람들, 타인과, 진정한 자신과 대화하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아웃사이더, 외톨이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어루 만져주고 제 음악으로 치유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서 마에스트로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앨범을 발매하고, 주위에서 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씨를 많이 닮았다고. (모두 웃음) 사실, 저는 김명민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드라마를 보면서 음악이 가진 힘이라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어요. 음악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하고, 숭고한 것인지, 그 힘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바꿀 수 있고, 상처 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그 뒤로 가사를 쓰고, 랩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니체가 말했던 것처럼 사명감을 갖게 된다는 건,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축복이란 말처럼 저에게도 좀 더 확고한 신념이 생기게 되었어요.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면서 그런 부분에 많은 감동과 영감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좋아서,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자신을 기록하는 의미로써 뿐만이 아니라, 음악이 가진 위대한 힘에 미약하나마 일조하고 싶은 마음들을 제 음악 안에 담아보고 싶어서 ‘마에스트로’라는 이름을 짓고, 그 안에서 소통하고 싶은 저의 욕구들을 풀어놓은 앨범이에요.
힙플: 음악이 가진 힘과 더불어서 '소통을 중요시 했다'라고 직접 쓰신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O.S: 소통... 지금까지 총 4장의 앨범을 만들면서 제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언제나 ‘소통’이었던 것 같아요. 점차 많은 사람들과 보다 깊게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하나씩 깨우쳐 나가면서 지금의 2집 앨범이 나온 거고요.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될 부분이고, 좀 더 진실되게 소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방법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결론은 ‘나 자신부터 진실해지고, 나 자신부터 솔직해지자'였는데, 그래서 저도 모르는 저와 대면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제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 틀을 깨부수고 저도 모르는 제 안에 숨어 있는 제 자신과 대면했을 때 가장 솔직해 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습니다. 그래서 주구장창 술만 마셔도 보고, 이곳저곳 여행도 다녀보고, 그렇게 3개월 동안 세상 곳곳을 누비며 국토대장정도 다녀왔고요. 저의 가장 솔직한 아픔과 슬픔과 기쁨과 환희와 절망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꺼내놓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해야 또 다른 누군가도 공감하고, 교감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렇게 저의 솔직한 감정들을 담아 만든 것이 이번 음반이고, 극도의 외로움과 슬픔에 빠져 있었을 때 쓴 노래가 타이틀 곡 ’외톨이‘입니다.
힙플: '불만증' 의 가사가 나온 배경이랄까요?
O.S: 제가 원래 활발하게 웃고 떠들고, 앞장서서 놀다가도 어느 순간 혼자서 눈물을 흘리는 조울증이 있어요. 갑작스럽게, 아니 늘 외로움을 느끼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고요. 물론 남들한테는 감추려고 하지만, 이번 음반 작업을 할 때는 이런 조울증이 극도로 심해져서 심리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뭐랄까, 이제는 예전과는 달리 집안에 조금의 생활비를 보탤 수 있게 되고, 아끼는 동생들에게 술 한잔을 사줄 수 있게 되고, 동료들의 음반을 내줄 수 있는 조금의 여유가 생겼지만, 반대로 세상 모든 것이 불만 가득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다가오더라고요. 욕심이 커져서 그런지 저를 향한 관심들이 간섭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때로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고, 자신을 놔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런 감정들이 극도의 외로움으로 다가왔을 때 가사를 써내려 간 노래에요. 제가 즐겨 마시는 바카디 151이라는 술을 마시면서 쓴 노래인데, 그 당시 저는 '술을 마시고 가사를 써야겠다'가 아니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술로 외로움을 이겨내고, 외로움과 슬픔 속에서 진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저와 대면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진,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트랙 중 하나에요.
힙플: 이 곡과는 완전히 반대 성향의 곡인데요,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는 어떤 계기로 만드시게 된 건가요?
O.S: 기존의 단체곡과는 차별화된, 아웃사이더만이 만들 수 있는 단체곡이 어떤게 있을까 고민한 끝에,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스피드’라는 컨셉을 잡고, 국내의 속사포 랩퍼들을 섭외해서 만든 트랙입니다. 총 17명이 함께 한 트랙인데, 사실은 몇몇 친구들이 더 있었어요. 여러가지 이유로 아쉽게 트랙에 실리지 못했는데, 일단 작업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고, 다양한 스타일의 속사포 랩을 통해서 듣는 분들이 골라 들을 수 있는 재미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스피드 레이서’라는 타이틀을 내건 만큼 빠른 속사포 랩을 들려 드리는게 목적이었지만, 속사포 랩의 바탕에 각자의 스타일과 개성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정신이 없으면 없었지, 지루하시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 웃음) 특히 랍티미스트가 정말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이 한 트랙에 5~6곡의 비트를 섞어 놓은 것처럼 곡 안에서의 변화에 정말 많이 신경 써줬고, 작업이 완료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비트를 갈고, 다듬어 주었어요. 참여진들 역시 다들 바쁜데도 선뜻 참여해줘서 저에게는 너무나 뜻 깊고, 의미있는 트랙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트랙만큼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시고, 편안하고, 즐겁게 들어주세요.
힙플: 많은 프로듀서 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는데,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운점이라든가, 실제 작업은 어떠셨나요?
O.S: 정확히 138곡을 작업해서 녹음까지 마쳤는데, 컨셉이 맞지 않거나, 완성도가 떨어진다거나, 작업한지 오래 돼서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곡들을 추리고 추려서 총 15트랙으로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인트로와 스킷을 제외한 13트랙의 곡에서 총 10명의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좀 더 다양한 색깔과 보다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드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힙합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하이브리드(hybrid)를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을 통해서 아웃사이더라는 랩퍼가 가진 곡에 대한 해석 능력과 실험적인 랩들을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기존에 힙합이 가진 매력 중에 하나인 샘플링은 이번 앨범에서 거의 배제했고, 미디 사운드를 바탕으로 어쿠스틱 한 부분이 필요한 부분은 가능한 섬세한 세션 작업을 통해서, 디지털적으로 가고 싶은 부분들은 전문 편곡가의 손길을 거쳐서 기존의 멜로디 라인이나 느낌은 가져가돼 사운드적인 부분에서의 차가운 맛이 느껴지도록 최대한 많은 신경을 썼어요. 그래서 제가 전하고 싶은 느낌들이 거의 그대로 구현이 된 것 같아요. 여러 작곡가들과 작업을 하다보니 다양한 작업 방식을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고, 오케스트라나, 리얼 악기들의 세션 작업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노하우도 많이 배우고, 경험했어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릴게요.
O.S: 6월 1일, 2집 앨범 ‘마에스트로’가 발매된 후 지금까지 멜론, 엠넷, 싸이월드, 네이버, 도시락 등의 음원 사이트를 비롯 불법 다운로드 음원 차트에서도 1위를 했어요. (모두 웃음) 그게 가장 기뻐요. 방송이나 별다른 홍보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음악만으로 일궈 낸 성과였고, 다른 무엇보다도 음악을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방송에 나오기도 전에 음원이랑 음반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저희도 깜짝 놀랐는데, 그래서 온몸으로 있는 힘껏 뛰면서 여러분께 보답 할 생각이에요. 많이 들어주신 것만큼 더 많이 들려드릴 수 있도록, 저를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 갈 생각입니다. 첫 번째 단독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는데, 8월 21일~22일 양일간 홍대 상상마당에서 진행 될 예정이에요. 힙합은 당연히 라이브니까, 방송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생생한 라이브의 힘을 보여드릴께요. 행사 무대와 클럽 무대를 비롯, 저를 찾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성실히,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 볼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요,
'아웃사이더는 잘하고, 실력있는 뮤지션이다'라는 평가도 좋지만, '아웃사이더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뮤지션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진화하는 그런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아직 제가 이루지 못한, 아직 꺼내놓지 못한 제 감성들이 제 머리와 가슴 안에 꽉 차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진화할 아웃사이더를 지켜봐주세요. 편협된 편견으로 이유 없이 누군가를 깎아내리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부족한 부분을 질책해주시면 그걸 발판삼아,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었던 순간에 음악으로 제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것처럼, 여러분들도 음악에 대한 분석이나 이해 이전에 음악이 가진 원초적인 힘, 그 위대한 힘을 있는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스나이퍼 사운드 (http://www.sniperso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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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5 조회:
32,144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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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찰 & 아이삭 스쿼브 'Golden Boy Training Academy'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나찰 (Naachal): 저는 가리온의 나찰 이고,(웃음) 골든 보이 트레이닝 아카데미(Golden Boy Training Academy, 이하: GTA)에서 랩을 맡고 있습니다.
아이삭 스쿼브(ISSAC SQUAB, 이하: 아이삭): 팀에서 막내를 맡고 있는 아이삭 입니다.
힙플: 근황 부터 여쭈어 볼게요.
아이삭: 전 가리온 형님들의 무투(武鬪) 이후에 플투(PL-TWO)를 냈죠.(웃음) 존경하는 의미로요. 그 후에 아시다시피, 2장의 앨범을 냈고, 말아 먹었습니다. 최근에는 라디오 진행도 하고 있고, GTA 앨범 작업 등,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나찰: 저도 GTA 앨범 작업 비롯해서, 여러 피처링 작업도 진행하고 있고, 대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고 여러모로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힙플: 조금 외람되지만,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지막 질문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먼저 여쭈어 보겠습니다. 가리온 2집에 대해서...
나찰: 가리온 2집이 뒤집어 진 것 아니냐, 안 나오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소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절대 그런 건 아니라는 말씀을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무투(武鬪) 와 그날이후 나온 게 2005년인데요, 그 후에 아무작업을 하지 않은 채 있었던 게 아니라, 진짜 꾸준히 작업을 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결국에는 오래 걸리는 바람에... 저희들도, 약간 혼란스럽다고 해야 될까요? 작업하는(해 놓은) 곡들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에 대해서 생각을 계속 해서 하게 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그런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약간 악순환이 되는 게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현재 녹음해둔 트랙 수만 20개가 가까이 되요... 이걸 언제 풀어야 될지 고민을 하고 있고요, 언제라고는 이제 말씀드릴 수가 없지만, 가리온 2집은 무조건 나옵니다. 꼭 나오니까, 여유롭게 마음가짐을 하시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아이삭의 솔로 활동, 현무의 유학 등...앞으로의 TPS에 대해서 궁금한데요~
아이삭: 일단은 우리가 모르는 계약서로 인해 이름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에요.(웃음) 일단 현무가 돌아올때 까지 기다렸다가 좀 화려하게 나 올 생각입니다. 각각 서로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공부? 하고 있는데요... TKO 는 잘나가고 있더라고요.(웃음) 패션쇼에서 봤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행사로 잘 나간데요!!! TKO가 DJ 짱가랑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비보이(B-BOY) 씬 에서 잘 나가고 있고, 지금 타악기를 많이 공부해서 왠만한 퍼커션은 잘다루더라고요. TKO는 그쪽으로 특화를 시키고, 현무는 브라질리안 타코 (Brazillian Taco)를 들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3세대 음악에 대한 갈망이 강해요... 이런 스타일의 음악들과 디자인 공부 까지 더 해지니까, 좀 더 세련 된 음악을 가지고 올 것 같아요. 대신 저는 중심축인거죠... 계속 랩스럽고 힙합스런것을 하고 있다보면 좀더 완성도 높은 TPS가 될 것 같아요. 제국의 역습!(웃음)
힙플: 약 10년이 넘게 지내오신 사이시기도 한데, 두 분이 함께 뭉치게 된 계기부터 소개 부탁드려요.
나찰: ‘요즘 랩 좀 정신없이 하고 싶다, 앨범 발매는 안 되고 있고 말 그대로 배출을 하고 싶은데 뭐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던 그런 시기였는데, 아이삭이 혼자서 GTA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이 콘셉트가 잡혀있었던 거죠. 아이삭 혼자서 이사람 저사람 모아서 할까 말까 하는 찰나였는데... 순대 국 집을 계기로 이 둘이 모이게 된 거죠. 어떤 배출에 대한(웃음) 욕구가 둘 다 컸던 것 같아요.
아이삭: 처음 말씀 드리는 건데, 사실 저는 쇼 하우(Show How)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만들어 놓은 곡도 꽤 돼요. 지난번 쇼 하우가 안 되서 저희가 그냥 뻗어있었던 것이 아니라 계속 작업을 하고 있었거든요. 쇼 하우로써도 좀 더 힙합 적인 것을 해보자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현무의 유학이 결정이 되면서 여러 가지가 복잡해 진거에요. 현무의 평생 숙원 사업이었으니까, 제가 동료이기 이전에 친구인데, 한 번 들어 줘야 되잖아요? 현무가 제 소원 들어준 게 많거든요.(모두 웃음) 그렇게 현무의 유학이 결정되고, 그러면서 든 생각이 ‘랩 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나도 이제 힙합 해볼까?’ 였어요(모두 웃음). 진짜, 나중에 아들 낳고 ‘아빠 예전에 힙합 했었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앨범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혼자서 제 라디오를 통해 재활 프로젝트도 했었고, 그렇게 폼을 만들어 놨는데... 거기에 업어가기 제일 쉬운 사람이(웃음) 나찰 형 이었죠. 덥썩 문 사이즈에서 제일 큰 사이즈 (웃음) 그리고 둘이 10년이나 함께 지냈는데, 10년 만에 하나 내는 것도 나쁘지 않죠.
힙플: GTA 프로젝트가 처음 기사로 나올 때는 듀오로 일반적인 프로젝트 앨범일거라는 예상이 자연스럽게 됐었는데, 각각의 솔로곡도 많이 담겨 있는 구성이에요.
아이삭: 프로젝트가 아니라 신 개념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냥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요 프로젝트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는 전략적으로 계략적으로 모인사람들 같잖아요... 마치 마이노스(Minos) 같잖아요.(하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농담이고요...(웃음) 진득하게 형 동생인데 그런 프로젝트가 필요 하겠어요? 그냥 이 무형의 학교에 입학해서 선배 후배 이런 거예요.... 그런 개념으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어요. CD를 사면 아시듯이 GTA 문은 항상 열려있어요. 나중에는 정말 열 몇 명이 될 수도 있죠. 컴필레이션 까지 가고 싶지는 않지만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입학원서를 낼 수 있거든요!
힙플: 말씀을 들어보니, 앞으로 계속 될 것 같은 프로젝트 같네요.. 덧붙여서 소개를!
아이삭: 제가 원래 콘셉트 가지고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데, GTA 는, 아카데미니까, 우리가 1기 입학생이고, 나찰 형님이 나중에는 이 아케데미에 원장님이 되시고 저는 수석강사가 되는 그런 콘셉트에요.(웃음) 이번에 참여하신 디제이 스킵(dj skip)이나 디렉터(Director)로 참여했던 마이노스(Minos)는 초빙강사.. 이런 느낌의 폼(form)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저희 앨범이 잘 되면, 2기도 뽑고, 3기도 뽑고 하고 싶어요. 이런 식의 마케팅 재밌는 것 같아요.
나찰: 안 물어보셨지만(웃음), 이 GTA 라는 이름은 ‘골든’ 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이 좋잖아요? 굉장히 고급스럽기도 하고, 우리가 처음 우리가 힙합을 시작한 게 골든 에라(Golden Era)시기이고, 힙합이 한창 발전하던 그때여서, 그때 당시 음악을 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이런 복합적인 것들이 많이 작용 한 이름이에요. 그리고 소위 힙합 1세대, 그러니까 푸른 굴 양식장 때부터 존재했던, 사람이 많이 사라졌어요. 피타입도 공식적으로 현업에서 빠졌고, 현재 남아 있는 게 주석(Joosuc), 대팔(Deaphal), 원선(One Sun) 정도고... 성천은 어딘가에 남아있죠.(웃음) 어쨌든, 그래서 1세대라고 불리우는 저희가 다시 한 번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 하는 마음도 담았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오스카 델 라 호야(Oscar de la Hoya *미국의 유명 권투로써, 미국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헌 액 되었다.)라는 굉장히 강한 복서의 닉네임이기도 했어요... ‘골든 보이’. 고급스럽고 쎈 이미지에 딱 이죠.(웃음)
힙플: 전면에 내세워지지는 않았지만, GTA 에서 프로듀서 비다로까(Vida Loca)도 역할도 상당했어요.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건가요?
아이삭: 비다로까(이하: 로까)는 소개팅을 통해서(웃음) 만났어요. 더 콰이엇(The Quiett)이 소개 시켜줬으니까, 소개팅이죠 뭐.. 어쨌든 GTA 가 처음에는 저와 나찰 형님의 열정만으로 뭉쳤는데, 팀으로 하기로 하고, 거하게 술을 마시고, 다음날 깨보니 현실적인 문제가 보이더라고요. (비트를) 찍을 수는 있어요... 그렇다고 모든 트랙을 드럼과 비트박스와 스크래치로 갈수는 없잖아요.(모두 웃음) 그럼 안 되잖아요...(웃음)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처음 손을 뻗은게 더 콰이엇이었어요. 왜냐면 저나 나찰 형 같은 경우는 프라이머리(Primary), 킵 루츠(Keep Roots), 아티슨비츠(Artisan Beats) 와 더 친하지만 더 콰이엇을 선택한건 더 잘 하잖아요...(웃음)
나찰: 제가 볼 때는 더 콰이엇이 더 잘 팔려요.(모두 웃음)
아이삭: 앞서 비교한 건 농담이고요, 말씀 드린 이 세 분과는 저희 둘 다 작업을 해봤단 말이에요... 너무 뻔히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안 해본 사람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콰이엇을 지목한 거죠. 솔직히 말해서 나머지 3분 이제 지겹거든요.(모두 웃음) 그래서 더 콰이엇 한테 전화를 했는데, 좋은 취지고 하고 싶다고 그래서 많게는 반 정도, 적게는 3/1 정도 채워주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줬는데, 너무 바쁘더라고요... 그렇게 소울컴퍼니가 부려 먹는데요.(웃음) 어쨌든, 그렇게 더 콰이엇이 너무 친절하게도 ‘곡을 몇 곡 드리겠다’ 했지만, 그렇게 하면 오히려 더 콰이엇의 가치를 죽이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할 바에는 우리는 한명의 프로듀서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추천을 부탁했죠. 그랬더니, 바로 어린친구이지만, 비다로까라는 잘 하는 친구가 있다고, 한번 잘 조련해 보시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러고는 몇 일 뒤에 메일이 왔는데, 비다로까가 만든 ‘60곡’이 왔어요.... 막 보낸 거죠.(웃음) 쓰레기 같은 것들.. 통 샘플링 한 것 보내고, 밸런스(balance) 안 맞고... 하여튼 그런 *같은 것들... 근데, 그런 곡들 와중에 좋은 곡들이 정말 많아서, 보자고 했고, 셋이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열의를 보여주고, 믿을 만 한 것 같아서 같이 하게 됐어요. 솔직히 반신반의 했는데, 결과적으로 정말 잘 나와서 만족해요.(웃음)
나찰: ‘씬에 첫발을 딛는 친구들을 계속 끌어 올려야 된다, 계속 이렇게 발판을 만들어야 된다.’ 메타(MC META of 가리온) 형이 신경을 많이 쓰셨고, 자주 하시던 말씀인데, 그런 의도에도 잘 맞는 좋은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메타 형은 원채 성인군자이시기도 하지만.(웃음)
힙플: 말씀하신대로, 양질의 곡.. 그리고 그 열의가 좋아서 함께 하신건데, 실제 작업은 어떠셨나요? 앨범단위로는 비다 로까의 첫 작업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이삭: 아 좀 짜증나려고 하네.. (웃음) 답답함을 비롯해서 전쟁 같은 나날을 견뎠죠.(웃음) 농담이고요! 앨범을 들어 보면 아시겠지만, 비도 로까가 곡을 정말 잘 써요... 천재인 것 같아요. 근데 어린 천재의 문제는... 정리가 안 돼요... 나중에 비다 로까 인터뷰 할 때 물어봐 주세요.(웃음) 어쨌든, 비다 로까 자체도 많이 트레이닝 됐을 것 같아요. 그렇게 말 안하면 죽는 거죠.
힙플: 아이삭은 힙플 라디오(아이삭의 더 매콤한 라디오, http://www.hpradio.com), 그리고 앨범의 가사에도 담았듯이, 오랜만의 힙합앨범이에요. 나찰은 가리온 이외의 첫 작업이고요. 감회가 있다면요?
나찰: 저 스스로한테 뿌듯한 게 있어요. 메타 형이랑 같이 안하는 첫 번째 작업물이잖아요. 물론, 예술가는 결과에 대해서 100% 만족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보면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작업을 했던 과정과 이렇게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꽤나 뿌듯해요.
아이삭: 저는 되게 좋고, 만족하는 동시에 옆에 계신 나찰 형과 로까, 자켓 디자인해 준 현무, 참여해 준 모든 분들.... 다 고맙고요, 이제 과제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욕심이 더 생긴 것 같고요... 이제 힙합 말고, 다른 음악은 못할 것 같아요.
힙플: 가사에도 언급 됐던, 소위 말하는 메이저에서의 실패가 오히려 음악을 시작했던 이 곳을 다시 돌아오게 된 배경인가요?
아이삭: 엄마한테만 했던 이야기인데요. 제가 저한테 안 맞는 신발을 신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전 제가 메이저 가면 잘할 줄 알았어요. 근데, 일반 행사 호스트하고 메이저 음악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또, 최고의 입담꾼이라고 제 입으로 말하고 다녔었는데, 그게 메이저 코드는 아니더라고요. 마이너 코드라고도 말할 수도 없지만요. 근데 전 메이저 실패...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금전적으로 손해 본 것도 없어요... 이런 말 하면 건방지지만 2~3년 동안 인디 씬에 있는 친구들보다 잘 먹고 잘살았거든요 외국도 공짜로 다녀오고, 행사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근데 음악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 제 자신에게 좀 부끄럽고 그렇더라고요. 그냥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이제 다른 음악은 못할 것 같아요.
힙플: 나찰은 앞서서 '배출'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가리온의 2집이 계속 밀리면서 솔로로써의 모습이나 발표 할 결과물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많았을 텐데요.
나찰: 나쁜 의미가 아니라 ‘가리온’ 이라는 이름은 다른 사람들이 체감을 못할 만큼 무거운 짐이에요.... 많은 분들이 가리온의 2집을 기대 하시는데,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2집 작업은 정말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았고, 많아요... 말 그대로 심심하면 뒤집어 엎어버리고.(웃음) 그러면서 조금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거기다가, 그 날 이후 나 온지 3~4 년 되어 가면서 공연도 점점 줄어들었죠. 또 무대에 선다고 해도, 이제는 새로운 곡으로 공연 하고 싶은데, 무투와 그 날 이후 둘 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 지겹죠.(웃음) 그리고 2집에 전념하려고 피처링 까지도 자제했으니, 답답해 미치죠. 또,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약간 조바심도 나요. 물론 죽을 때까지 랩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몇 살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물론 하늘이형(of DJ D.O.C), 메타 형 같은 사람이 있지만- 마흔 살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흔 살이라면, 7년 밖에 안 남았거든요.(웃음) 그러니까. 그사이에 뭔가를 후다닥 하고 싶어서 했는데, 그 ‘과정’을 다 지나고 나서 이번 앨범을 봤을 때 아까 말씀드린, 저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통쾌한 맛이 있어요. 가리온도 가리온 이지만 진짜 나찰의 솔로로도 뭔가 많이 내놓을 것 같아요. 초코렛 사운즈(Chocolate Sounds, http://www.hpradio.com)에서도 말했는데, 번개송도 해보고 싶은 상태거든요.(웃음) 가리온의 나찰이 아니라 ‘나찰’이란 이름으로요. 아이삭은 트레스패스(Trespass, 이하: TPS)의 동네 형 같은 이미지지만, 가리온은 선생님 이미지잖아요.(웃음) 너무 힘든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선생님 이미지를 좀 벗고 랩을 즐기는 느낌으로 할 생각입니다.(웃음)
힙플: 앞서서 말씀해 주셨듯이, 앨범의 큰 테마가 골든에라의 재현, 힙합다운 힙합이에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이삭: GTA의 앨범 타이틀이 트레이닝 데이(Training Day)에요. 트레이닝 데이에는 무슨 뜻을 담았냐면, 골든 에라 시절 힙합을 자세히 보면 트레이닝의 연속이었어요. 누가 앨범을 내면 자극이 되서 다른 뮤지션이 앨범을 내고 하는 식에... 쉽게 말해서, 같은 장르를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것 같아요. 같은 샘플 가지고 일부러 여러 곡을 만들었잖아요.. ‘너 이렇게 해석해? 난 이렇게 해석해’ 이런 식으로요. 그런 경쟁과 발전이 있었으니까, 골든 에라 넘어가면서 뻗어나갔잖아요... 예를 들어서 사우스(Dirty South)로 발전하고 알앤비(R&B)컬하게 곡들이 뽑아지고... 이렇게 보면, 그 골든 에라 10년은 트레이닝 데이였던 것 같아요. 저희 그렇게 치열하게 싸워나가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트레이닝 한 앨범이지 않나 생각해요. 그래서 이 타이틀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또 저는 느껴요... 앨범을 들어 보면 초반에 작업했던 것과 후반에 작업했던 트랙이 랩이 좀 달라요. 물론, 비다로까도 이야기 하더라고요. 헤비 토커(Heavy Talker)가 분위기 상 몇몇 분들이 간지 트랙이라고 말해 주지만, 비다로까는 제일 마지막에 녹음한 정크 푸드(Junk Food)를 듣고 제일 맘에 든다고 했고, 나찰 형도 금단 증을 먼저 작업하셨는데 오히려 후반에 한 백야가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나찰 형 본인 입으로는 잘 안 나온 것 같다고 그랬지만, 제가 보기에는 더 트레이닝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보통 뮤지션들이 하나의 큰 콘셉트를 정해 놓고, 앨범을 진행하는데, 저희는 타이틀도 생각안하고 한곡 만들고 한곡 만들고 하니 연습을 안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몇몇 곡 중에서 좋게 들으신 것들은 마지막에 녹음한 것일 거 같아요.(웃음)
나찰: 저는 트레이닝 데이라는 게 확실한 것이 스스로한테 가장 고민하는 것이 ‘내가 나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실력을 볼 수 있느냐’ 하는 건데 그것에 대해서 제 스스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리온이라는 이름을 빼 놓고 나찰이란 이름으로 솔로곡이 3곡이나 들어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고민을 했죠. 하지만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뿌듯했어요. ‘어 되네’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농담이 아니고 정말 어느 정도 부담이 됐냐면, 제가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잖아요... 제가 이 앨범을 내고 학생들한테 개 쌍욕을 먹어버리면, 쪽팔려서 그 친구들 얼굴을 어떻게 보나하는 생각까지도 들었죠. 랩 가르친다고 와있는 사람이 앨범 내놓고 힙합 팬들에게 심하게 까이면. 어떡하지? 라는 그런 생각이요.(웃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그러다가 나중에는 ‘즐기자’ 라는 마인드로 바꿨어요.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하잖아요. 즐기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했더니, 어느 순간 뚝딱 되어 있었죠... 스스로한테 뭔가를 배출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은 듯 한 느낌. 항상 둘이서만 하고 굉장히 서로 간에 터치도 많이 하고 했던 방식이 아닌, 스스로 모니터 하고 작업했기 때문에 그 스스로를 판단하는 능력이 커져서 아직 몇 개가 남은...(웃음) 가리온 2집 작업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저에게는 진짜, 트레이닝 이라는 말이 와 닿는 앨범 입니다.
힙플: 객관적인 시선에 대한 노력도 있으셨지만, 실질적인 첫 솔로 트랙들을 수록하셨어요. 애로사항은 없으셨나요?
나찰: 제가 진짜 컴맹이에요.(웃음) 제가 어떻게 작업을 했냐면, MP3 플레이어 녹음기에 가 녹음을 한 다음에 메타 형 집에 가서 거기서 컴퓨터로 다시 가 녹음 해보고 수정하고, 녹음실 가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혼자하려고 하니깐 벌스(verse)가 많잖아요. 인트로(intro), 아웃트로(outro), 훅(hook) 까지 짜 놓고, 가 녹음을 안 하면 그 느낌을 모르거든요. 이번에는 가리온 작업도 아니고, -물로 둘이서 한 트랙도 있지만-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돈을 들여서 컴퓨터를 샀습니다.(웃음) 사실 최근까지 컴퓨터가 없었어요.(웃음) 아무튼 그래서 컴퓨터를 샀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컴맹이라,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게 웹 서핑뿐이에요. 녹음 프로그램을 쓰긴 썼는데, 어렵더라고요... 진짜 문명의 혜택은 받아야 되는 것 같아요.(웃음) 이게 어쩌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어요. 컴퓨터를 배우는 작업이 문제였습니다.
힙플: 나찰은 역시나, 정말 극 소수의 단어만 빼고는 역시나 한국어 가사에요.
나찰: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면서 앞으로도 절대적으로 추구 할 방향인데요, 메타 형이랑 팀을 하게 되면서 한국어 랩의 발전과 한국어 랩의 최종버전을 둘이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까지 해온 것이라서 그래요...
아이삭: 사실 저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이유를 알았어요. 나찰 형이 영어를 못 하세요.(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체육교육과 나온 사람들 중에서 영어를 못하는 사람 처음 봤어요.(웃음)
나찰: 네, 저 영어 못합니다.(웃음) 영어를 안 쓰다 보니까, 나중에는 안 되더라고요. 제가 미군부대 근처에 오래 살아서 영어를 되게 잘했거든요... 흑인친구들도 많았고 그랬는데, 홍대 와서 메타 형과 가리온을 하면서 영어를 끊다 보니까, 안되네요.(웃음)
힙플: 플로우(flow)나, 라임(rhyme)등을 위해서, 영어를 혼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찰: 그것은 절대 상관 안 하죠. 제약을 가하는 건 저희 스스로에게만 하고 누가 혼용체를 쓰던 영어 랩을 했든, 그게 멋있기만 하다면 무조건 인정해요. 억지스럽지 않다면 무조건 인정하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이 씬에 있으면서 음악을 하고 있어보면, 티가 나잖아요. 의도적으로 멋 내려고 말도 안 되는 단어들 가져다 붙여다 놓는다든가, 라임을 어떻게 해서든지 연결해서 만들려고 하는 그런 것들은 티가 나니까, 솔직히 그런 건 불만이에요. 자기 스스로에게 노력을 안 한 거니까. 어쨌든, 딱 들었을 때 진짜 멋있다고 느껴지면 영어를 썼든 안 썼든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말이 ‘멋있으면 힙합이고 멋없으면 *밥’이라는 말인데 멋있으면 돼요. 그리고 영어를 안 쓰겠다는 건 가리온에서의 이야기지, 다른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방식을 찾고, 고수하는 것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갖지는 않습니다.
힙플: 나찰의 랩에 있어서 한국어 가사와 랩에 있어 특유의 리드미컬 함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데요...
나찰: 저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느낀 건데 제 랩이 참 한국적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어쩜 이렇게 발음이 또박 또박 정확할까(웃음) 하는 것들. 근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그건 그렇게 진화되어 온 것 같아요. 제일 처음에 랩을 시작할 때 스스로 생각했던 것이 한국 사람이 한국어로 랩을 하면 한국적인 랩이 될 건데, 더 한국적으로 하려면 내가 말하는 느낌들의 뉘앙스를 어떻게 하면 내 랩 플로우에 입힐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더니 약간은 남들하고 다른 여러 가지 플로우가 나온 것 같아요. 지금 단계는 예전 보다 좀 더 부드럽고 좀 더 나아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물론, 최종버전은 말하는 게 랩 같은 그런 느낌이 나게 계속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웃음) 제가 할 수 있는 말로 해야 되기 때문에 이렇게 진화가 되는 것 같아요.
힙플: 후반부에 가리온의 노래 제목들로 슬래밍 형식도 멋스러운, 자전적인 곡이라고 해야 될까요? 많은 분들, 특히나 동료 뮤지션들이 정말 좋아하는 '삼삼이네'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나찰: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제 랩 역사의 첫 번째 솔로 트랙이 됐습니다.(웃음) 이곡의 모티브(motive)는 김광석 선배님의 ‘서른 즈음에’ 에요. 제 나이가 33살이거든요. 그리고 제목은 홍대 주차장 골목을 지나가다 고깃 집 삼삼이네 보고 지은 것 맞고요.(웃음) 어쨌든 이 곡에서는 진솔한 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곡 말이죠... 항상 가리온이라는 큰 이름을 걸고 하기 때문에 주제도 항상 개인 보다는 좀 더 커야 되고 그랬잖아요?(웃음)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음악 안 에서 제 속이야기를 해 본적이 없더라고요... 나찰 이 어떤 사람이지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아이삭: 있잖아요... 나찰은 영혼을 불러 모으는....(웃음)
나찰: 더 이상 영혼을 불러 모으기 힘들어요.(웃음)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가자면 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나온 곡임과 동시에 제 곡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두 번째 벌스에 있어요. 진짜 어느 날, 이 나이가 되어서 친구들과 이야기 했던 건데 어렸을 적 꿈에 대해서였는데, 다들 다른 길을 걷고 있더라고요. 대 기업에 다니는 두 친구는 연봉도 상당한데,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글쎄’라고 대답을 하고, 저한테 그 친구들이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전 행복하다고 말해요. 이런 제 생각을 랩으로 풀어봤어요. 말씀드리고 나니까, 삼삼이네 는 여러 가지 의미로 소중하네요.(웃음) 마지막에 슬래밍 형식으로 했던 것은 아이삭의 아이디어였고 해놓고 보니 너무 멋스럽게 나와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이삭: 사실, 이 자리에서 처음 말씀드리는 건데 삼삼이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 나찰 형이 이곡 첫 녹음 했을 때 로까가 정말 맘에 안 들어 했어요. (하하하하 모두 웃음)
나찰: 로까 완전 양면성이네. 녹음 부스에서 딱 나오자마자 저한테 그랬거든요. ‘형 제가 딱 원하는 스타일의 곡이 나왔어요.’ (웃음)
아이삭: 정확히 녹음 한 다 다음날 이메일로 ‘형 이거 녹음 다시 해야 될 것 같아요. 전 좀 별로였던 것 같아요.’(웃음) 전 이 일은 나찰 형한테 보고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전박전인 앨범 진행을 하는 거니까, 쫌 참았죠. 마지막에는 ‘좋은 것 같아요’ 라고 말하긴 했어요.
힙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다 로까 인터뷰에서 해명하기로 하고요.(웃음) 아이삭은 라디오나, 방송을 통해서 비추어진 모습이 가볍고 재미난 악동이미지 인데 이런 이미지들이 음악작업에는 어떻게 작용하나요?
아이삭: 오히려 그런 이미지들이 있다는 게 더 좋았어요. 그나마 고마웠던 건 10년이란 음악 생활동안 많은 것을 얻었지만, 이미지나, 아이삭의 캐릭터로 얻은 게 1가지는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삭을 떠올렸을 때, 물론 그 속안에는 ‘랩실력은 별로야’ 라는 것도 있겠지만 고마웠던 건 악동, 옆집 형, 입담꾼 이라는 것은 제 랩에 대해서 모르는 팬들도 알고 있다는 거였어요. 힙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심지어는 트레스패스 1집을 듣고 나중에는 일렉(Electronic)에 빠지신 분이 있는데 그분이 트래스패스 싱글 1집만 듣고는 아직도 악동, 옆집 형, 입담꾼이라는 이야기를 이따금씩 만나면 해주세요. 그런 이미지... 고맙더라고요. 사실 그 이미지 그대로 살고 있고, 그렇게 사는 것도 좋고,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도 1~2 곡쯤은 콘셉추얼(conceptual)하게 했지만 나머지 트랙에서는 그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려고 노력을 했어요. 더 악동, 더 세게, 더 심하게... 악동이 이제는 작은 장난이 아니라 ‘랩 악동’이 되고 싶었어요. 왜냐면 지금 나오는 루키들이 악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웹상에 곡 올리는 친구들이 악동이미지로 나와요... 그런 친구들이 어느 순간 저한테 인사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랩을 잘하던 못하던 선배니까, 깍듯하게 해요.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근데 나는 이 사람들한테 인사 받을 만한 정도로 이 이미지의 창시자 일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이 이미지, 이 스타일을 극대화 시키려고 노력 했어요. 앞으로도 더 극대화시키려고 더 노력할거고요. 뭐, 어떤 분들은 제 랩을 듣고 뭐 어떤 신인과 비슷해진 것 아니냐하는 그런 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원래 이랬습니다.(웃음)
힙플: 캐릭터도 그렇고, 랩에 그런 노력은 많은 분들을 들으신 분들이 아시는지, '의외다, 잘한다' 라는 분위기에요. 어떠세요?
아이삭: 정말, 고맙죠. 제일 듣기 좋은 말이에요. 예전에 작업 할 때는 모니터링을 여자 친구라든가 아는 여자라든가... 주위 친구들한테 들려 줬어요. 들려주면 ‘노래 신난다, 대중적이다’ 라는 이야기만 있고, 랩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어요...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 씁쓸했죠. 근데, 이번 작업 하면서 친구들한테 들려 줬는데, ‘랩 좀 어럽다’ 라는 반응들이 있었는데, 기분 좋더라고요. 오히려 제 주위 평민, 서민들, 백성들이 내 랩을 이해 못 할 때 좋더라고요.(웃음) 점점 생각이 더 악동스러워 지는 것 같아요. 음반을 들어주시고, 칭찬해 주신 분들께는 정말 고맙습니다..(웃음)
힙플: 랩 초급반 두 번째, 세 번째 벌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어떤 것들에서 나온 가사들인가요?
아이삭: 두 번째, 세 번째 벌스는 약간 비꼰 거죠... 현재 상태를. 그거는 제 머리 속에서 다 나왔다고 하기 보다는 여러 술자리에서 형들이 이야기 한 면을 주합(湊合) 한 면이 있어요. ‘내가 아는 스킬은 ill skills and Gang Starr의 skill' 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건 완벽하게 비꼰 거예요. 예전에 인터넷에 검색을 한 적이 있어요. 랩 스킬에 대해서... 아마 매콤한 라디오 때문에 그랬을 거예요. 검색을 하다 보니, ‘랩 스킬에는 엇 박 정박 투스텝 그루브(groove)가 있고요, 펀치라인(punch line)은 뭡니까?’ 그러면 다 지들끼리 다 써 놨더라고요. 전 그게 너무 맘에 안 들더라고요. 마지막에 랩은 랩이라고 Rap is Rap이라고 했잖아요... 그게 엠플로(M-Flo)의 버벌(Verbal)도 랩이에요. 랩 정말 잘해요. 영어, 일본어 반반인데, 아무도 무시 못해요. 그렇게 일본말 랩만 고집한다는 지브라(Zeebra)도 버벌 잘한다고 칭찬하고, 버벌은 미국에서도 인정받잖아요... 랩은 랩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타이거 제이케이(Tiger JK) 형의 라임도 어떤 라임만 연구하는 누구보다 떨어질 수는 있지만, 정말 진짜 ‘랩’이거든요.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는 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러니까 이 곡의 가사들은 그런 형들을 보고 듣다보니까 어떤 저의 그런 기준이 생기더라고요. 말썽꾸러기 이미지를 잡으려는 야생원숭이 같은 녀석들의 인터넷 질이 싫은 거죠. 헤비 토커(Heavy Talker) 다음 트랙임과 동시에 연결되는 의미에요.
힙플: 말씀해 주신, 헤비 토커는 뮤직비디오도 촬영하는데, 타이틀 곡인가요?
아이삭: 굳이 타이틀 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요. 음...물론, 암묵적으로 나찰 형이 절 오냐오냐 해주셔서 제가 하는 것에 찬성을 하셨지만, 제가 굳이 노력과 돈을 쓰면서 어렵게 가는 이유는 헤비 토커 같은 노래가 없는 것 같아요. 랩만 한 50마디..(웃음) 3분20초 동안 랩만 계속 하잖아요... 랩도 막 랩이에요. 이런 헤비 토커 같은 노래가 이 세상에 뮤직비디오로 발표되길 원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 누구도 이런 노래를 전면으로 사용하지는 않더라고요. 보컬이 참여하고 예쁘장한 노래에 예쁘장한 뮤직비디오에서 어디 어는 곳에 시선을 맞출지... 하는 그런 힙합들이... 물론 제가 물론 그런 걸 했던 사람으로서... 예전의 저를 포함해서 좀 별로인 것 같아요. 말이 좀 길었는데,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찍어서 앨범이 잘 팔리고(웃음) 분위기 좋으면 삼삼이네도 찍고(웃음).
힙플: Deep Down Defiance 는 마초적인 모습을 보여준건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담긴 곡인가요?
아이삭: 이 곡의 아이디어는 제가 낸 거예요. 비다 로까가 처음으로 샘플을 쓰지 않고 미디로 만든 노래인데, 이상하게 다른 곡들보다 비트가 빈약한데도 맘에 드는 거예요. 곡을 듣고, 그냥 가사를 써내려 갔어요. 그 후에, ‘저는 이런 이런 콘셉트에 이런 이런 라임을 맞추고 훅은 이렇게 가는데 이렇게 쓰실 가사 있으세요?’ 그러니까 ‘콜’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나온 곡이고, 제목도 ‘Deep’ Down Defiance 이니깐 딥 플로우(Deepflow)가 참여 했고..(웃음) 제 가사는 그냥 홍대에 있는 허슬러 중 한명이에요. 근데 홍대에 나와서 삐죽 삐죽 있다가 그냥 건들거리는 그런 애들이 허슬러 인척 하잖아요? 쉽게 말해서 홍대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제가 본적도 없는 친구들이 가사에서 ‘홍대 나잇(night)’ 하면서 가사에 담는 그런 행태를 비꼰 가사에요.(웃음)
나찰: 저는 참 재미있는게 Deep Down Defiance 에서는 처음으로 후배들 혹은 애기들한테 마치 훈계 하는 이야기를 하는 랩을 했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저 스스로 에게는 재미있었던 게 요 근래 디스(diss) 사건이 많았잖아요. 솔직히 성격 상 뚜껑이 열려서 많이 짜증이 난 상태여서, 이런 부분을 메타 형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냥 두라고... ‘그 아이들도 그렇게 해서 이름을 알려야지’ 하시더라고요.(웃음) 어쨌든, 쉽게 쓴 가사이긴 한데 내용 자체는 제 속이야기를 많이 담은 곡이에요.
힙플: 디스 사건을 말씀하셨는데, 두 분께서는 디스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찰: 장담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디스전은 불가능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랩 하는 동안에는 불가능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플: 성립이 안 되신다고 말씀하신, 구체적인 이유라면요?
나찰: 일단은 다들 예상하잖아요. 유교문화 부터 시작해서.... 뭐랄까 일단은 모든 사람들이 잘못생각하고 있는게 자신의 화를 분출한다는 자체를 쾌락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보면 자신한테도 상처를 주는 행동인데, 그걸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우리나라의 정서상 그래서 불가능 할 것 같아요. 세대가 바뀌어서 완전히 다른 마인드가 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 할 것 같아요.
아이삭: 저는 디스를 하려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나스(Nas)나 제이지(Jay-Z)처럼 앨범으로 내던지 싱글로 정식으로 냈으면 좋겠어요... 번개송으로 내지 말고. 번개송으로 뚝딱 작업해서 어디 게시판에(혹은 미니홈피에) 띡 올리는 거는 인터넷 악플 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제대로 스튜디오 빌려서 녹음하고, 남의 곡 쓰지 말고 작곡가 붙여서 훅까지 만들고 뮤직비디오 만들어서 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투팍(2PAC) ‘Hit'em Up’ 말이에요. 이런 예를 드는 이유는 제이지는 MTV Unplugged에서 제이지는 'Take Over'(*당시, 나스를 향한 디스 곡. 이 곡은 Blueprint에 수록 되어 있으며, 이 때의 디스 전 이후 두 아티스트는 화해 후에 한 레이블에 소속 되어 있기도 했다.)를 불렀잖아요... 나스는 콘서트 때 'Ether(*당시 제이지를 향한 디스곡, Stillmatic에 수록 되어 있다.)'부르고 그렇게 앨범을 찍어서 그 노래를 히트를 시킨다면 그건 전 찬성이에요. 지금 하는 방식은 그냥 뻘짓이라고 생각해요. 남의 곡에 가사 써서 띡 올리면, 그거는 꼴리니까, 자기 화나니까.... 그렇게 자기감정 통제가 안 되면.... 전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만, 디스는 찬성하되 하려면 앨범에 수록하고, 뮤직비디오 찍으란 말이에요. 그러면 저는 찬성이에요. 누가 그렇게 절 디스하면, 열은 받겠지만 일단 먼저 박수칠 거예요. 정말 열심히 했구나... 하면서. 그리고 똑같이 할 거예요.
힙플: 다른 듯 조금 비슷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미국식 랩과 한국식 랩에 대한 논쟁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찰: 처음 시작할 때는 발성이 좋아야 한다느니, 리듬감이 좋아야 한다느니...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나중에는 결국 그런 것 같아요... 랩에서 소울이 느껴지느냐,.. 영혼이 느껴지느냐. 이게 최종버전인 것 같아요. 딱 ‘이거다’라고 말해줄 수 없는게 그런 음악이 있잖아요. 밥 말리(Bob Marley)는 영혼이 없는 음악은 죽은 음악이라고 했는데, 이게 정답인 것 같아요. 분명히 한국 사람이 한국어 랩을 한다고 한다면 그 사람의 감정과 감성이 복합적으로 들리는 그 느낌... 스킬만 부리는 것은 굉장히 화려하고 버라이어티 하지만 결국에는 수명은 짧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잣대로 봤을 때, 랩이던 뭐든 간에 음악이라는 것은 소울이 느껴져야지 최종버전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이삭: 비틀즈(Beatles)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보면,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고... 어느 나라 음악이라고 말할 수 없지 않나요? 그리고 에미넴(Eminem)은 미국 아티스트이지만, 백인이라서 백인 랩으로 분류해요. 또 이번에 나온 Asher Roth 는 제2의 에미넴을 달고 나왔지만 에미넴은 아니잖아요? 케이 난(K'naan)은 영어를 써요. 근데, 그 친구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나서 미국에 10대 때 와서 자랐어요. 그럼 이건 어느 나라 식이죠? 결국에는 다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나라 식은 없는 것 같아요. 들었을 때 소울이 있다는 것. 정말 싼티 나는 예 이지만, 감정이 실리면 어느 나라 말로 욕해도 우리는 알 수 있어요... 랩도 마찬가지에요. 감정, 소울이 느껴진다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잘 들었습니다, 다시 앨범이야기로 가볼게요. 랩 디렉터로 마이노스가 표기되어 있는데요.
나찰: 재미있는 게 저희 앨범에 몇 몇 트랙의 훅에서 코러스(chorus)를 보면 하이를 쌓는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이 다 마이노스에요.
아이삭: 왜 마이노스가 랩 디렉터로 있느냐에 대한 이유라면, 먼저 동네 주민이구요. 녹음 전날 같이 술을 먹고, 다음 날 녹음할 때, 끌고 갑니다. 마이노스는 그러면 밥을 얻어먹어요... 밥만 얻어먹고 가면, 미안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 뒤에 있기 시작한 거죠.(웃음) 그렇게 시작해서, 전체를 다 하게 된 건데, 작업 막바지에는 배신했어요.(웃음)
힙플: 마이노스와 더불어 소개 안하면 섭섭해 하실 두 분과의 이야기도 부탁드려요.
아이삭: 스킵 형이 이번 작업을 좋아하셨어요. 저 한테 술 먹고 ‘니가 돌아와 줘서 고맙다’ 라고 이야기하실 정도였거든요. 스킵 형이 저한테 항상 하는 이야기가 ‘너는 엠피 시절이 가장 멋있었어, 의상이나 랩 실력이나(웃음)’에요. 고맙다고 하시면서 스크래치 해 주셨어요.(웃음) 당연히 신나서 해주신 거고요. 힘들어 죽겠다고 하시면서도, 7곡을 열혈 스크래치 해주셨죠. 프라이머리(Primary)는 엔지니어로 믹싱 마스터링에 참여했죠. 가라사대 창단멤버로 알아서 7~8년을 알았는데 다른 분들보다 이상한 음악을 많이 시도 하시면서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분이죠. 특히나 먹통힙합을 작년에도 했었고 잘 만들뿐 아니라 이런 스타일에 대한 사운드도 잘 잡고요. 그래서 이야기하고 노래 몇 곡 들려줬더니 흔쾌히 해주셨고, 칼럼에도 썼지만 프라이머리가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하더라고요.
힙플: 이번 앨범은 골든 에라의 재현을 표방했는데, 두 분께 골든 에라는 언제였나요?
아이삭: 저는 22살에서 24살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 때는 진짜 여자애들을...(모두 웃음) 제 인생의 황금기였죠. 돈도 많이 벌고 앨범도 잘 팔릴 때였어요. 1집 내고 플투 내고 MTV에도 출연했을 때고... 무서울 게 없었습니다.
나찰: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인 것 같아요. 처음시작 했을 때, 진짜로 제가 랩 천재였던 것 같거든요.(웃음) 좀 다른 이야기인데, 그 뒤로 슬럼프 겪고 한참 헤매다가 무투하고도 자신감이 없었는데, 최근에 GTA 작업 하고 나서 저 스스로에게 ‘*나 잘한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힙플: 현재 힙합씬은 어떤것 같으세요?
나찰: 좀 전체적으로 정체된 느낌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아요. 랩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은 힙합플레이야 자작녹음 게시판만 봐도 알지만... 음... 씬이 문제 인건지 나라가 문제인건지 모르겠어요. 현재로써는 불안 불안한 상황인 것 같기는 해요. 놀 장소도 마땅치 않고 실질적으로 공연도 많지도 않고, 있어도 안 되고 그렇기 때문에 불안 불안한 것 같아요. 퀄리티 높은 곡은 만들어 내지 못하고 앨범을 사겠끔 못 만들어 놓고, 사니 안사니 그런 이야기들을 늘어 놓는게 아닌가 생각하던 때도 있었는데, 불안 불안한 이기간이 오래되는 것을 보니 단순하게 뮤지션만의 문제인건 아닌 것 같고 약간 답답하네요.
아이삭: 제가 보기에는 사람들이 순수함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힙합씬에 존재 하는 모든사람들이요... 좋은 뜻으로도 나쁜 뜻으로도 볼 수 있는데, 순순함이 없어졌다면, 완전한 프로페셔널이 되야 되는데 그것도 안 된 것 같아요. 차라리 이도 저도 아닌 상업적인 것 하려면 차라리 아예 순순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이제는 프리스타일로 돈을 벌려는 사람이 생기고 그걸 통해 명성을 얻으려는 사람이 생기는 것만 봐도 그런 것도 마음에 안 들고, 프로그램 몇 개 해킹해서 마이크 는 엄마카드로 사던 노가다를 해서 사던 어쨌든 산 다음 띡 녹음해서 웹 상에 올리고... 그러다가 힙플에다 뉴스하나올리고 ‘배너걸어주세요’ 하는 그런 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물론 트레스패스가 큰 죄인 중에 하나인 것은 인정해요....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다시 순수하게 다 같이 모여서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7월 11일에 Artisan Beats & Minos 와 함께 더블 쇼케이스를 진행하게 됐는데요. 준비는?
아이삭: 저는 쇼 케이스 때 옷을 쫌 멋있게 입고 오려고요.(웃음)
나찰: 저는 랩연습을 많이 하려고요.(모두 웃음)
힙플: 나찰에게 MC META란?
나찰: 글쎄요. 생각을 안 해 봤네요. 음....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MC 메타가 저한테도 그래요...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고, 선생님이기도하고, 어떤 때는 친한 형이기도 하고 정말 어떤 때는 힙합 그자체이기도 하고요. 참 많은 의미가 있어요. 나쁜 의미로 다가온 적도 옛날에 몇 번 있었는데(하하하 모두 웃음) 그런 건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질 않아서 없고요.
힙플: 그럼 아이삭 스콰브는요?
나찰: 이제는 동료로 생각이 들어요. 원채 꼬맹이 때부터 봐서, 항상 꼬맹이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동료라는 생각이 드네요.
힙플: 아이삭에게 현무는?
아이삭: 제 인생의 즐거운 소재이자, 음악뿐만이 아니라 인생을 즐겁게 해주는 평생지기 인 것 같아요. 그 친구가 많이 알려진 게 없어서 그렇지... 정말 대단한 친구이거든요.(웃음)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릴게요.
아이삭: 이번 앨범은 힙합앨범이에요. 힙합 그 자체 입니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자신합니다. 힙합 앨범이니까, 많이 구매해 주시면 좋겠고, 앞으로 남자답게 멋있게 음악하겠습니다.
나찰: 앨범을 구입하셔서 부클릿을 보면, 입학원서가 있어요. 유행 벌스란에 적어 놓은 게 ‘마구마구 달려 간다’인데, 정말 달릴 생각입니다. 가리온 2집도 있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정말 엄청나게 많을 거니까 기대해 주세요. 더 늦기 전에 지금 해놨던 것보다 수 백 배 늘려서 보여드릴게요.
GTA: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촬영 | SIN (of DH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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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5 조회:
19,185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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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 Shot ( The Z, Daephal, Dialogue ) 인터뷰
* The Z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대팔(Daephal): 안녕하세요. 저는 림샷(Rim Shot)의 대팔입니다.
더지(The Z): 방가 방가 (웃음)
다이알로그(Dialogue, 이하 달록): 안녕하세요, 림샷의 달록 입니다. 반갑습니다.
힙플: 각각 솔로 활동을 하시다가 림샷으로 뭉치셨는데, 팀이 된 계기랄까요?
대팔: 계기라면,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겠죠.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회사죠.. 한량사. 말씀하셨다시피, 그곳에서 저희끼리 개인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와중에 한량사에 소속된 뮤지션끼리 ‘할께 뭐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된 팀이에요. 그때 달록은 반년 동안 놀고먹고 있었고요.(웃음) 그냥, 별 다른 이유 없이 우리 셋이 하는게 낫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힙플: 아,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요?(웃음)
더지: 그냥 마음이 맞아서 한 거죠.(웃음)
대팔: 근본적으로 저희 셋 다 팀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셋이 하게 되면, 새로운 색깔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힙플: 원래 멤버로 알려졌던, 셀마(Celma)는 어떻게 된 건가요?
대팔: 셀마는 사실 원래 멤버가 아니었어요. 저희 셋에 플러스 셀마 이런 개념이었던 거죠. 처음부터 많이 도움을 주었고요. 그런데, 앨범 나오기 초반에 같이했던 작업이 많아서였기 때문인지, 공개적으로 많이 비추어지니까,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한 팀으로 생각하신 것 같아요.
힙플: 오래 전부터, 림샷이란 팀이 알려졌는데, 앨범이 발표된 건 2009년 5월이 되어서 에요. 이처럼 오래 걸린 이유랄까요?
더지: 정확하게 2년 6개월 정도 됐죠. 일단, 아시다시피 한량사가 없어지고 그러면서 작업이 딜레이가 되기 시작 한 거죠. 한량사가 없어지고 난 후에는 그 때 작업해 놨던 걸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새롭게 작업을 시작했고, 그러면서 다른 회사를 알아보고 새로운 회사와 계약하고, 다시 녹음하고(웃음) 그러면서 이렇게 오래 걸리게 된 거죠.
대팔: 더지 형 말대로, 새로운 시스템이 있는 회사에 갔잖아요. 이 회사의 새로운 시스템과 회사에 적응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 새로운 소속사죠. 시니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대팔: 시니즈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녹음실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고, 대형 기획사는 아니지만 음악을 직접 하셨던 분들이 만드신 레이블이에요. 힙합 팀은 저희 하나고요.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인디밴드 위주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든다던가, 나이가 있는 뮤지션들의 앨범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장르의 앨범도 제작하는 레이블이에요.
힙플: 다이알로그에게는 첫 앨범이잖아요. 뭔가 감회가 있을 것 같은데요.
달록: 앨범 나오기 일주일 전이든 바로 전날이던 ‘이 앨범이 나올 수 있나’ 라는 생각 밖이 없었어요. 타코반장이랑도 하다가 없어지고 더지 형과의 모 프로젝트도 하다가 없어지고... 림샷으로 했는데 한량사 없어지고(웃음) 그리고는 새 회사 찾아서 앨범이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한 2년 후에 나오니까, 실감이 안 났어요. 지금도 별로 실감이 나질 않아요.(웃음)
힙플: 두 명의 래퍼와 한 명의 프로듀서로 구성 된 팀인데요. 작업은 어떻게 진행 됐나요?
대팔: 대부분 더지 형이 곡을 만들면 저희끼리 회의를 하죠. 곡이 만들어지기 전에 콘셉트를 만들고, 더지 형한테 말해서 작업을 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곡을 들은 상태에서 주제를 잡고 콘셉트를 잡고 작업을 했어요.
달록: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인데, 저는 집이 분당이도 더지 형은 불광동, 대팔 형은 일산이라서, 모여서 회의하기가 힘들어서 메신저랑 통화를 통해서 이루어 진 곡들도 있어요.(웃음)
힙플: 팀이 되시기 전에 각각의 색깔이 있었는데 팀이 되고 나서 서로의 색깔을 양보하셔야 했을 텐데, 어떤 노력들이 있었나요?
대팔: 개인적으로 저는 앨범을 낸 것도 오래됐고, 제가 했던 작업들이 보여 진 게 없어서 사람들이 저를 완전 진지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더라고요.(웃음) 진지한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 딥(DEEP)하지는 않거든요.(웃음) 그런 이미지로 굳혀지는 제가 싫었고, 너무 하나만 고집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걸 받아들이고 싶었어요. 질문과는 조금 벗어난 이야기네요.(모두 웃음) 아무튼 양보라고 한다면, 저는 각자의 역할을 이해한 것 같아요.
더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2년6개월이라는 아주 오래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색깔이 안 맞았죠. 나중에 이렇게 치이고 저렇게 치이고 하다 보니까, 서로가 서로를 알게 되고 그래서 제가 어떤 곡을 던져줘도 혹은 달록이나, 대팔이 어떤 가사를 던져줘도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걸 모두가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굉장히 편해졌죠.
대팔: 더지 형 말대로 처음에는 좋아하는 게 다 틀리니까, 곡이 나와도 ‘형 이거는 좋기는 한데 다른 건 안 될까요?’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이러면 좋아하겠구나’ 이런 감이 생긴 거죠.
달록: 저는 예전에도 해 놓은게 없어서(웃음) 불편했던 것은 없었고요, 그냥 하고 싶은 것만 있는 상태... 그러니까,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은 상태였는데, 더지 형이 처음부터 다양한 걸 들려 주셨어요. 림샷이라는 팀이 생기기 전부터요. 제가 그때부터 생각했던 게 제 임무는 어떤 곡을 주던 거기에 맞게 해야지 좋은거다 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어요. 그렇다고 제가 생각 고집이 없는게 아니니까, 작업을 하면서 제 생각과 너무 다를 때는 말씀드리고, 공평하게 다수결로 작업을 했죠.
* Daephal
힙플: 앞서 살짝 말씀해 주신 대로 다양한 것들이 담겨 있는 앨범이에요. 콘셉트를 포함해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대팔: 듣는 분들한테 이야기를 하자면 굉장히 당혹스러우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스펙트럼 샷(Spectrum Shot)이라고 이름을 정한 게 저희가 기본적으로 ‘안 해본 것들을 하자’라는 취지로 했어요. 그렇게 닥치는 대로 다 작업을 한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스타일이 천차만별이 되어 버린 거예요. 처음부터 큰 콘셉트를 정해놓고, 이렇게 하자! 이렇게 작업한 것이 아니다 보니까, 다양한 색깔이 나왔고, 그걸 뭉치니깐 이런 색깔의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기존에 더지 형이나 저를 아셨던 분들은 앨범을 듣고 놀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힙플: 타이틀곡 청춘가에는 이박사가 참여를 했는데 어떻게 섭외하셨는지?
더지: 섭외과정은 솔직히 없었어요. 저희 피디님이 연락하니까, 곧장 오셨어요.(웃음)
대팔: 저희 회사의 피디님과 어느 정도 아는 사이시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연락처 오셔서는 인트로 아웃트로 애드립으로 바로 해주시고 가셨죠. (웃음)
힙플: 이 곡은 이박사의 참여뿐만이 아니라, 아주 옛날 우리 가요를 샘플링해서 쓰신 곡이잖아요.
더지: 굉장히 오래 전부터 생각 해 놓은 곡인데요, 언제 가는 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팀을 하게 되면서 부터 이 작업을 꼭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어요. 이 곡은 진짜 제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서 만든 곡이고, 우리나라 노래에 대한 존경심이 우리나라 현 뮤지션들한테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꼭 우리나라 노래로 만들고 싶었어요.
대팔: 하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곡의 원곡이 있는데 작곡자를 찾아가다보니깐 월북을 하셨더라고요.(웃음)
더지: 그렇다고 우리가 좌익적인 성향이 있는 건 아니죠.(웃음)
힙플: 그럼 이 ‘청춘가’ 다음에 바로 이어지는 곡이 Luv 4 Nite 인데, 이 곡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드릴게요.
더지: 이 곡은 20년 ~ 30년 정도 밖에 안 되는 곡인데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나라 뮤지션들도 훌륭한 분들이 많으신데 너무 외국 음악만 샘플 하고 그런 것들이 제가 보기에 좀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우리 전 세대 음악들을 지금 우리입맛으로 변형시켜서 지금 세대의 사람들에게 알려 주자 하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어요.
힙플: 좋은 의미 인 것 같아요.(웃음) 청춘가나, 러브 포 나잇 같은 곡들도 있고, How Does it Feel 이라든가 정말 다양한 사운드를 담으셨는데, 주안점을 두신 부분이라면요?
더지: 다양성이죠.(모두 웃음) 그리고 보도 자료에서도 보셨겠지만 콘셉트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테마가 시간의 혼재였어요. 그러니까, 이곡에서는 몇 십 년대의 느낌, 저곡은 20~30년대의 느낌, 혹은 좀 더 퓨처리즘(futurisme) 느낌.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다양성도 있고 다양한 세대나 시간대에 대한 느낌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앨범은 힙합을 베이스로 한 앨범이잖아요. 힙합 음악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요?
대팔: 베이스라는 게 랩을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웃음) 뭘 하더라도 다른 걸 하고 싶었지만 굳이 뿌리를 지키고 싶어서 지킨 것이 아니라 본래 우리가 하던 게 그것이기 때문에 그게 융합이 되서 그렇게 보이는 건 아닌가 생각되네요.
힙플: 대팔에게 여쭤 볼 이야기인데요. ‘나를 비워’ 때쯤의 이야기에요. 당시 나왔던 지적들이 너무 단조로운 플로우다 너무 일관된 톤이다 라는 것이었는데, 이번 앨범에는 변화가 상당한 것 같아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대팔: 그런 부분이 참 재밌는게요, 그때는 그렇게 랩 하니까, 지루하다 답답하다 기계 같다 그러더니, 바뀌고 나서는 예전이 더 낫다 이러더라고요.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하죠?(웃음) 전 저의 단점들을 다른 뮤지션들 등, 주위 분들을 통해서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그 고치는 과정을 지나오면서 완성이 되어서 나온 것이 이번 앨범의 랩이죠. 기존에 제가 비춰졌던 색깔이 아주 뚜렷해서 다른 색깔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고요, 변화가 이뤄졌던 계기는 뮤지컬인 것 같아요. 뮤지컬을 하면서 제 기본적인 성격도 많이 변하고, 사람대하는 태도를 비롯해서 가치관도 변하고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지금 제 스타일이 이전에도 이런 색깔을 가지고 있었지만, 좋아했던 부분이 그런 부분이었고, 듣는 분들께 비춰진 게 그거 밖에 없으니까, 그렇게들 보셨던 거죠... 사실은.
힙플: 비슷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어떤 ‘진지한’ 부분도 조금은 없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대팔: 가사는 오히려 쉽게 작업을 하자, 그래서 쉽게 쓸려고 했어요. Get in the Flow 같은 경우는 완전한 랩으로 꽉차있는 거니까, 그런 몇몇 곡들은 좀 다른 이야기인데, 나머지 곡들은 좀 단조롭게 가보자 해서 그런 것에 주안점을 가지고 작업 했어요.
* Dialogue
힙플: 앨범에서 각자 좋아하시거나, 추천해 주고 싶으신 곡이 있다면요?
대팔: 물론, 다 좋아하지만 굳이 이야기 하자면 청춘가 와 러브 포 나잇, 그리고 투스텝(2STEP) 정도를 말씀 드리고 싶어요. 청춘가 같은 경우는 더지 형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색깔하고 이번 앨범에서의 더지 형의 색깔하고 부합되는 색깔이 청춘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아하고요, 투스텝 같은 경우는 이 곡의 원래 버전이 매우 많았어요. 암울한 분위기의 곡도 있었고, 분위기가 다른 곡이 많았는데, 완성에 완성을 하다보니깐 지금 투스텝이라는 곡이 나온 거거든요. 그리고 우리 기존의 색과 너무 달라서 그런가, 주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Marshmallow 도 기억에 남네요. 깜찍한 것도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웃음)
더지: 전 Summer Breeze 요. 처음에는 제 1집에 수록 된 Summer in Water 의 하우스 버전으로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부재도 Summer in Water 2009라고 되어 있어요. 그런 느낌으로 요즘 많이 듣는 장르인 하우스로 작업을 해본 곡이거든요. 그리고 저도 Marshmallow 좋아하고요.(웃음)
달록: 저는 How Does It Feel 이랑 Summer Breeze 요. Summer Breeze는 개인적으로 저희가 짠 멜로디랑 샛별누나 노래랑 너무 잘 맞아서 좋고요, How Does It Feel은 더지 형네 집에서 처음 들었을 때 가사 8마디가 그 자리에서 나왔거든요.(웃음)
힙플: 수고하셨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대팔: 이름을 좀 알리자는 계획이 있어요.(웃음) 저희가 각자 무언 가를 발표하고, 팀으로써 앨범이 나오기 까지 중간에 텀이 너무 길어서 그 텀을 줄이는 걸 목표로 여러 가지 많이 할 계획이에요. 리믹스 앨범이라든지요...
달록: 저희 블로그가 http://blog.naver.com/rimshot2009 (웃음) 많이 와 주세요!
대팔: 아직 초기 단계라 블로그는 아직 자료가 많지는 않지만, 천천히 길게 보고 있어요. 업데이트 자주하고 저를 좋아하는 사람 더지를 좋아하는 사람 다이알로그를 좋아하는 사람 많은 분들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더지: 마지막으로 2집은 1집보다 좀 더 다양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소스에 이소스를 섞고 저거에 저거를 섞고 그 위에 두 사람 목소리를 더 해서 완전 앙상블을 만들 계획이 있거든요. 다양해지면 더 다양해지지 덜 다양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웃음)
림샷: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시니즈 (http://www.si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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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5 조회:
13,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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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보내는 첫 번째 신호 [REB] 와의 인터뷰
Hiphopplaya(이하 힙플): 안녕하세요! 일단 힙합플레이야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REB: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여러분. 저는 BRS 레코드의 이번에 첫 앨범 [Sign]을 낸 REB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힙플: 첫 만남이니, 좀 진부한 질문이긴 하지만 이름의 유래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REB: 2002년도에 공연을 시작하게 되면서 일찍 일어나는 새(Early Bird)와 적이라는 의미로 Rival_EB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BRS에 2008년 초에 입단하면서 REB로 줄여서 쓰기 시작하였고요.
힙플: 그러면 힙합 씬에는 2002년도에 들어오시게 된 건가요?
REB: 정확히 하자면, BRS 멤버인 소리헤다와 함께 2003년도부터 클럽 공연을 시작하였고, 2004년도 신의의지 The Show 공연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할 수 있겠죠.
힙플: 처음 힙합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REB: 사춘기 시절 때 보통 남들이 많이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게 되잖아요? 제 경우엔 주위 친구들 이 가요 노래만 많이 따라 부르더라고요. 같이 따라 부르자니 싫고 그래서 일부러 특이한 음악을 접하려고 하다가 듣게 된 것이 Wu-Tang Clan, 2PAC 형님들의 앨범이었어요. 그래서 구닥다리 CD 플레이어에 용돈 아껴서 산 형님들 CD 듣고 다니다가 결국 빠져들었습니다.
힙플: BRS 현 멤버 중에 가장 늦게 합류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BRS와 만나게 되었나요?
REB: 2002년도 때부터 소리헤다와 알고 지내면서 음악적인 교류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코의 까마귀 형과 김박첼라 형은 소리헤다와 알고 지내는 사이였는데, 개인적으로 둘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인사를 끝까지 안하고, 2007년 1월 군 전역까지 이 상태로 지내다가 소리헤다의 소개로 형들에게 처음 인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 뒤로 조금씩 알고 지내다가 소리헤다의 강력 추천으로 BRS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힙플: 그렇군요. 2003년도부터 활동을 하셨다고 했는데, 실제로 공식적으로 모습을 처음 드러낸 건 BRS 입단 후 Tattoonation [Draw the Soul]에 수록된 소리헤다의 곡 '생각과 꿈'에서였죠.
REB : 네 맞아요. 군대 전역 후 소리헤다와 함께 간간히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소리헤다와
타투이스트 Mr. Mentor 씨의 인연으로 참여가 확정되었습니다. 이 작업하면서 제가 스스로 분을 이기지 못해서 처음으로 소리헤다에게 화도 내보고, 해서 소리헤다에겐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을꺼예요. 저의 인간적인 모습을 원했거든요.
힙플: (웃음) 그 사건 이후로 사람이 되셨단 말씀인가요.(모두 웃음)
REB: 제가 자기 관리와 대인 관계에 민감해서, 시간 약속을 포함해서 여러모로 발전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소리헤다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이 저를 볼 때는 아주 기계적인 사람.. 이라고 옆에서 소리헤다가 말하고 가네요. 이후부터는 술도 먹고 욕도 간간히 한다고 좋아해요. (웃음)
힙플: 그런데 직접 REB 이름을 내세워서 만든 트랙은 올해 1월에 나온 BRS 컴필레이션 [REBELDE]의 '추'나 '십중일이' 같은 트랙이 처음으로 알고 있어요. [REBELDE]가 REB씨에게 상당히 큰 의미였을 것 같은데....
REB : 아무래도 그 전까지 참여했던 것을 보자면 Tattoonation에서 소리헤다 곡의 피쳐링, 아코의 까마귀 Mixtape [B] 피쳐링했던 게 전부였고, 말씀하신 대로 REB의 이름을 걸고 처음 했던 곡이니 만큼 기대와 긴장을 동시에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힙플: 아마 그 앨범에서 유일하게 솔로곡 2곡을 하셨죠?
REB: 네, 맞습니다. 그 당시 REBELDE 앨범의 곡들 중 소리헤다 비트에 가장 잘 어울렸던 사람이 저라네요. (이 순간 소리헤다가 지나가면서 '소수의 움직임을 주시하기로!'라고 “십중일이”의 훅을 외쳤다)
힙플: 확실히 REB씨와 소리헤다씨가 오랜 친구다 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REBELDE 이야기를 잠시만 더 해보면, 참여 곡 2곡 다 상당히 가볍지는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거 같은데, 늦게나마 곡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REB: 먼저 '십중일이'란 곡은 사회 전반에 걸쳐서 대다수의 의견이 통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소외된 사람들은 무시당하고 있는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십중팔구보다는 십중일이의 의견을 우선시하자’는 핵심적인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고요. '추'란 곡은 뮤지션과 청중 사이의 관계가 너무 일방적으로 흐르는 것이 싫었거든요. 공연이라는 것이 청중과의 쌍방 의사소통이 아니라 높은 무대, 혹은 유리한 위치에서 이래라 저래라 잘난척 하고 내가 무조건 옳은 것이다 주장하는 일방적인 관계로 바뀌어지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뀌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완성하였습니다.
힙플: REBELDE 앨범이 킹더형 컴필과 같이 나왔었는데 상대적으로 많이 묻혀버려서 아쉬우셨을 것 같아요.
REB: 흠.. ‘묻혔다’와 ‘묻히지 않았다’의 기준은 판매량과 인지도의 차이잖아요. 그런데 REBELDE 앨범을 제작하면서 판매량과 인지도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어요. 우리의 목표는 청자들이 우리가 의도한 바를 알아줬으면 한다는 것이었죠. 비록 소수지만 그런 의도한 바를 아는 사람들이 생겼고, 지켜봐주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결국에는 하고 싶은 바를 이룬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묻힌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힙플: 알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번 나온 [Sign] 앨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앨범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REB: 네, 우선 이번 [Sign] 앨범은 REB 정규 앨범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힙플: 아.. 정규 앨범인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REB : 네, 저의 정규 앨범은 내년 상반기에 나오지않을까 싶습니다. [Sign]은 사실, BRS가 새롭게 선보이는 'Supernatural Therapy' 시리즈의 첫번째 정규 앨범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아코의 까마귀 형의 말을 빌려서 표현하자면 ‘마치 '스타 트렉' 시리즈나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처럼 주인공이나 컨셉은 바뀌지만 감독(김박첼라와 소리헤다)은 바뀌지 않는, BRS를 독립영화사라고 치면 그 안의 B급 영화인 셈’입니다.
힙플: 그렇다면 어떤 계기로 정규 앨범보다 Supernatural Therapy 앨범으로 먼저 발표하게 된 것인지요?
REB: 원래 작년 가을에 싱글 계획이 잡혀있었어요. 그런데 컴필 앨범 작업하느라 밀려서 올해 2월에 EP를 내는 계획으로 다시 변경되었는데, 제가 많이 부족해서 밀리고 연습하고 밀리고 연습하고 하느라 적기를 놓친 거예요. 그래서 까사장 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김박첼라와 소리헤다의 비트들 중 좋은 것들이 많이 쌓여있는데 이것들을 활용해 보자고 아이디어가 나와서 시작하고 나오게 된 것이 이번 [sign] 앨범입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프로듀서들의 입김이 거의 작용하지 않은 앨범이라는 거죠. 철저히 아티스트의 취향과 입맛대로 제작된 앨범입니다. 그게 Supernatural Therapy 시리즈의 정의이기도 하고요. 정규 앨범은 이번 앨범으로 조금 더 REB라는 이름을 알리고 저도 노력을 더 한 다음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힙플: [Sign] 앨범 전에 디지털 싱글 [REB FUNK]를 먼저 발표하셨는데, 이것은 어떻게 발표하게 되신건지요?
REB: [Sign] 앨범 작업하는 중에 김박첼라 형이 REB와 딱 어울리는 비트를 만들었다고 들어보라고 해서 따끈따끈한 비트를 바로 들어봤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제가 들어도 저랑 어울리다보니 (웃음). 그래서 바로 작업을 했는데, [sign] 앨범에 넣자니 전체적인 분위기랑은 안 어울리고, 썩히기는 아깝고... 그래서 디지털 싱글로 돌리는게 어떨까해서 바로 디지털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힙플 : 확실히 [Sign]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던거 같아요. 다시 [Sign]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단 타이틀곡인 'Mic & Speaker'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REB: 이번 [Sign] 앨범의 타이틀곡인 'Mic&Speaker'는, 말 그대로 마이크와 스피커 사이에 있는, 후렴 가사‘마이크 앞 스피커 옆’에 중점이 있어요. 무대에서 보자면 마이크 앞, 스피커 옆, 어떤 기준에서 보는가에 따라 그게 공연을 하고 있는 뮤지션을 일컬을 수도 있고, 관중을 일컫는 말도 되거든요. 뮤지션과 관중이 마주보고 있는 그 순간에 대해서 표현한 곡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 Early Bird는 아실바니안 코끼리 EP 앨범에 수록된 ‘새’라는 곡의 비트를 다시 사용했던데, 어떤 의도였나요?
REB: 아, 이거 안 물어보시면 섭섭할 뻔했어요. (웃음) 아실바니안 코끼리의 [The Remix] 앨범이 BRS RECORDS의 첫 번째 앨범이거든요.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 '새'란 곡을 좋아하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철저히 아티스트 마음이다보니 아.코 형들의 의견을 구해서 REB remix 버전으로 넣게 되었어요. 사실 [Sign] 앨범의 Intro는 아.코 앨범의 Outro이고, 리믹스나 히든 트랙을 제외하면 마지막 트랙은 아.코 앨범의 '새‘ REB remix가 된답니다. 아실바니안 코끼리가 갖는 의미를 저 혼자 해석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웃음)
힙플: 아, 그건 미처 몰랐네요.
REB: 아 참고로, 이 글을 보시고 있는 여러분은 아.코의 The Remix 앨범을 구하실 수 없습니다. 들어보실 수 있으실지 모르겠어요. 절판(?)되었거든요. (웃음)
힙플: 전 다행히 한 장 가지고 있답니다. (웃음) 음...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REB씨의 이전 곡들에게서 보여줬던 모습들과는 조금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굳이 말하자면 랩이 강해졌다고나 할까요?
REB: 목소리를 계속 갈고 닦아야 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발전적인 성향이 강해서 이래저래 실험도 해보고 변화를 줘보고 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들을 찾다보니 그런 모습들이 보여 진 것 같아요.
힙플: 또 이번 앨범에서는 외부 피쳐링 진들이 다른 BRS 앨범에 비해서 많았던데,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REB : 비트를 듣고, 혼자 할 곡과 같이 할 곡을 나누고, 어울리는 뮤지션을 연상하다보니 그대로 이어서 결과가 나온거예요. 일부러 많이 섭외한 이유랄 건 특별히 없었습니다.
힙플: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REB: 올해 초 REBELDE 앨범으로 킹더형 레코드와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UMF, 마이너리그 쇼 공연을 하면서 킹더형 소속 뮤지션들과 조금씩 친해졌거든요. 방사능의 Boi B, 88kids 친구들을 섭외하게 되었고, 킹더형의 돌배씨를 통해서 살롱의 Gerith Isle도 소개 받아서 피쳐링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Diz'one 경우에는 아코 형들과 고등학교 때부터 친분이 있어서 BRS와도 자주 보고 지냈기에 연결이 됐고요. (호준아 고마워) 이 자리를 빌어서 [Sign] 앨범에 기분 좋게 선뜻 참여를 해준 Boi B of 방사능, 88kids, Gerith Isle, Diz'one에게 고맙다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싶어요.
힙플: 그리고 자켓이, John Coltrane의 [Blue Train]이라는 앨범 자켓을 패러디했는데요, 어떤 의도에서였나요?
REB: 앨범 제목인 [sign]이 확정되고, 자켓은 sign! 처럼 말 그대로 무언가를 의미하는 모습을 자켓으로 하고 싶었거든요. 마침 BRS RECORDS 모두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재즈 뮤지션 John Coltrane의 [Blue Train] LP 가 작업실에서 눈에 확 띄었어요. 그 순간 까사장님이 커버 패러디를 하면 어떨까 라는 센스 넘치는 의견을 냈고 저 역시 같은 생각이였어요. John Coltrane이 무언가에 몰두해서 고민하는 듯한 그리고 생각에 잠긴 듯한 그 모습이 [sign] 앨범을 통해서 제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생각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껴졌거든요. 자켓 겉과 속까지도 낡은 옛날 재즈 앨범 느낌이 나왔답니다.
힙플: 이번 앨범에서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REB: 역시 ‘Mic & Speaker' 입니다. 아무래도 애착이 많이 가서 타이틀 곡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뮤직비디오도 곧 공개되니깐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가사를 쓸 때 영감을 어디서 받나요?
REB: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아요. BRS 춘천 지부에 있을 때는 소리헤다의 지독한 작업량으로 인해 자극을, 그리고 BRS 서울 지부에 있을 때는 아코의 까마귀 형의 추진력, 김박첼라의 몰두하는 모습을 통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요. 그리고 항상 제 생활을 인지하고 있다 보니, 자신을 통해서 영감 받는다고 하면 이상할까요? (웃음) 메모와 정형화되기를 거부하는 생각 속에서 가사를 찾고 있습니다.
힙플: 공개곡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가사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때론 있었거든요. 이런 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EB: 사람들의 주관이 다 다르기 때문에 보는 시야에 따라서 가사 이해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뮤지션 입장에서는 많은 대중들이 공감 가는 가사를 써야 된다는 사실을 배제할 순 없지만 말이죠. 항상 모니터링하면서, 참고하고 있습니다.
힙플 : 아무래도 BRS가 음악 내외적으로 상당히 특색이 강한 레이블이다 보니, 들어간 이후로 영향을 받은 것이 있을 것 같아요.
REB: 음, 먼저 음악 내적인 부분이라면, 음악을 하는 '의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것이에요. 자본의 압력에 의해 만들어진 뻔 한 음악들, 즉 뮤지션의 의도보다는 판매량이 우선되어 만들어진 음악에 반기를 들게 되었달까요. 음악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아실바니안 코끼리 형들과 소리헤다가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색깔을 띠고 있다 보니, 관심이 없었던 저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 많은 분들이 BRS를 빨갱이 집단으로 오인하시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BRS는 다만 사랑과 평화를 외칠 뿐입니다. (모두 웃음)
힙플: 말씀하신 것 중에 음악 내적인 부분은 개인적으로 언더그라운드의 진정한 의미와 상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REB: 감사합니다. Keep it underground!!! (웃음)
힙플: 그렇지만, 노력에 비해서 아직까지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게 다시 한 번 아쉬울 것 같은데...
REB: 언제부턴가 제가 선망하던 언더그라운드가 고유의 색을 잃어버린 거 같아요.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가 메이저 음악과 별로 차이가 없이 보여요. 하지만 지금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가 인지도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습니다. BRS의 음악을 들어주고 공감 가져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네. 앞으로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서, 같이 작업해보고픈 뮤지션들이라면?
REB: 아직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MC는 넋업샨 형님과 함께 해보고 싶어요. 비트메이커라면.. 역시 DJ Premier, Hi-Tek 큰형님들 두 분 꼽고 싶습니다. (웃음)
힙플: 참, 의류 모델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REB: 많이도 알고 계시네요.(모두 웃음) 도메스틱 브랜드 클립즈에서 모델을 하고 있어요. 금전적 계약 관계는 아니고 BRS와 꽤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라서 친분 관계로 모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교류도 하고 있어요. 이번 앨범 [Sign]의 알씨디디자인을 클립즈의 디자이너 은교군이 도와주기도 했고요. 더 말하면 광고 일까봐 말을 아끼겠습니다. http://www.clipz.co.kr (모두 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REB: BRS RECORDS의 올해 계획은 Supernatural Therapy 쓰리즈로는 vol.2 아코의 까마귀의 ‘뉘앙스’를 필두로 vol.3 소리헤다의 재지믹스 앨범, vol.4 고양이 청부업자의 인스 앨범이 올해 안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실바니안 코끼리 정규 앨범, 아날로그 소년 정규 앨범, 소리헤다 정규 앨범이 나올 꺼 예요. 이 많은 앨범들 속에서도 REB란 이름을 찾아 볼 수 있으실 거에요. 2009년이 BRS RECORDS에게는 굉장히 바쁜 한해가 될 듯 하네요. 많이 기대해 주시고 행보를 지켜봐주세요. 저의 정규앨범은 2010년 상반기에 나오도록 열심히 날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식적인 첫 인터뷰를 힙플에서 하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권우찬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BRS RECORDS (http://www.brsrecord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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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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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MC의 첫번째 발자국, [유수] 인터뷰
힙플 :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께 인사부터 부탁드립니다.
유수 :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 2009년 5월 EP [이름 없는 MC]를 발매한 ‘유수’라고 합니다. 음악을 시작하던 꼬마 시절부터 힙합플레이야와의 인연은 깊습니다. 게시되었던 많은 글과 회원님들의 Feedback으로 인해 힙합에 대한 인식을 정립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인사드릴 수 있는 날이 온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힙플 : 먼저 '유수' 라는 닉네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유수 : 제 이름 ‘유수’에는 사실 크나큰 뜻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한때는 흐를 유, 물 수를 써서 한자로 ‘流水’라고 명기하기도 했었는데요. 물을 보면 날씨에 따라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날도 있고, 잔잔하게 흐르는 날도 있잖아요. 음악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표출할 수 있는 MC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자 ‘유수’라고 짓게 되었어요.
사실 예전에는 ‘Platunatz’ 라는 이름을 썼었는데요. 이 이름은 올리버 스톤의 영화 ‘PLATOON’을 너무 감동 깊게 봐서, 어린 마음에 동경하는 뜻을 담고자 지었던 이름이죠. 근데 뜻이 너무 모호하고 다들 읽는 방법이 다양하셔서 철수, 영희, 돌쇠, 바보와 같이 간단하고 외우기 쉬운 이름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간단하고 외우기 쉬운 ‘유수’라는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힙플 : 어떻게 해서 힙합 음악을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계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수 : 저는 중학교 시절에 락덕후였어요. 콘(Korn),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림프 비즈킷(Limp Bizkit),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 등 메탈 음악에 열광했었죠. 그러다 림프 비즈킷의 2집에 수록 된 ‘N 2 Gether Now’라는 트랙을 듣게 되었습니다. 프리모 비트에 메쏘드 맨이 피쳐링한 곡인데요. 이 한 곡이 제 인생을 바꾸었죠. 그 전에 들었던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전율을 선사해주었어요.
그 때 이후로 힙합과 네그리튜드(negritude 문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랩을 하고 싶다는 갈망이 가득했던 시절이었어요. 그 당시 하자 센터에는 메타 형님이 강의하시는 힙합 강좌가 있었는데요. 저의 랩을 녹음할 수 있다기에 당장 신청했고, 처음으로 곡을 만들 수 있었어요. 물론 저의 곡을 만들었다는 것도 중요했지만, ‘정말 특이한 톤이다. 계속 랩을 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라던 메타 형님의 말씀이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자연스레 가사를 쓰고 녹음을 했죠.
그 이후 ‘라임에게 묻는 나의 목소리’라는 Crew와도 함께 해보고, 지속적으로 공연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동료 없이 혼자 하는 것에 점차 부담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던 도중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몰리디(Molly.D)를 만나게 되었어요. 친구이자 동료로 같이 음악 작업을 계속 하다가, 결국 그 당시 꽤 한다고 생각되는 또래 친구들을 모아 ‘늘픔패거리’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힙플 : 윗 답변에 언급됐던 늘픔패거리에 대한 소개와 소속 뮤지션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수 : ‘늘픔패거리’는 88년생으로 모여진 힙합 Crew입니다. 2006년부터 여러분께 다가가고자 음악을 선보였어요. ‘늘픔’은 순수 우리말로 ‘좋게 발전할 가능성’이라는 뜻이에요. 사실 한글로 만들어진 크루 이름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촌스럽지 않으면서도 좋은 뜻을 담은 크루 이름을 만들고자 했어요. 종종 늘품패거리, 늘폼패거리, 늘픔패밀리 등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만, 정식 명칭은 ‘늘픔패거리’입니다.
저희는 레이블이 아니어서 따로 음악 비즈니스적인 활동은 하지 않아요. 같이 하고 있는 친구들로는 디모닉(Demonicc), 몰리디(Molly.D), 건고(Gungo), 스캔들러스(Skandalous)가 있고요. 또한 정식적으로 함께 하고 있지 않지만, 항상 행보를 같이 할 베가플로우(VegaFlow)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늘픔패거리’ 음악의 색깔은 잘 아시지만, 멤버들 각자의 색채에는 익숙하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요. 사실 저희는 개개인마다 서로 다른 스펙트럼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어요. ‘늘픔패거리’로써 발매되었던 음악은 우리 멤버들의 타협점에 선 음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다들 군에 입대했거나, 입대를 준비 중인 상태여서, 현재로써는 함께 하는 모습은 보여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가 각자의 음악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날이 오게 되면, 그 때 늘픔패거리의 정식 컨필레이션 앨범을 내고자 약속했어요. 여러분들에게 ‘늘픔패거리’의 이름으로 다가설 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 유수씨에게는 눈에 뛰는 경력이 보입니다. MC인 동시에 독립영화 감독인데 이 부분에 대해 소개와 연출하신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수 :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를 전공했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도 영화 연출을 전공 중이고요. 2006년 ‘아! 대한민국’이라는 작품을 연출하여 제 10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제 6회 퍼블릭엑세스시민영상제 등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독일 하노버필름페스티벌, 베를린미디어페스티벌 등에 초청되었습니다. 또한 ‘젊은 날의 초상화’라는 작품의 시나리오에 참여해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된 이력이 있고요.
국내외에 제일 소개가 많이 된 ‘아! 대한민국’은 정태춘 선배님의 동명의 노래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예요. 작품을 통해 돈과 비리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폭로하고자 했습니다. 계속 머리가 커서 그런 건지, 지금 보면 되게 부끄러움이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영화를 찾아 제 음악과 비교하여 감상하시게 되면, 제가 어떤 사고와 성향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힙플 : MC와 영화감독... 어떻게 보면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 공통점이 있는데 본인이 느끼는 엠씨와 영화감독 각각의 매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수 : 힙합으로서의 MC와 영화로서의 감독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상이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쉽게 말씀드리자면,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 MC는 상당히 호전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는 반면, 감독은 일반적으로 진중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만약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러닝 타임 내내 주인공이 영화의 주제를 주저리주저리 설교한다면 정말 재미없으시겠죠? 영화는 결코 직접적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바가 없습니다. (물론 있기야 하지만 우리가 표현하는 ‘좋은 영화’는 아니죠!) 영화는 주인공에게 당면하는 사건과 감정을 보여주고, 관객이 스스로 동화되게끔 합니다. 관객은 누가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주인공(혹은 그 상황)과 혼연일체가 되어 느끼고, 울거나 웃게 되죠. 클라이맥스에 다다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고요.
이에 반해 MC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성향을 가진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제일 기본적인 수단이 언어잖아요. 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 RAP이라는 장르고요. 물론 추상적인 가사 등으로 ‘직접적이지 않다.’라고 할 수 있는 RAP들도 있지만, 그건 대안적인 시도라고 보고요. 초기 RAP의 원류를 찾아보자면 사회나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호전적인 성격이 확연히 드러나죠. RAP이라는 장르 자체가 호전적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에요. RAP이라는 매체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타 예술 장르에 비해서 호전적이라는 뜻이죠.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매력은 결코 비교하거나 정의 내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매력이라는 것이 만드는 과정에서 느껴지기보다는, 제 작품을 누군가가 감상해주고 반응해주는 것 때문에 더 크게 다가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와 같은 경우는 이야기 하고자 하는 모티브를 얻게 되면, 이것이 영화와 음악 중 무엇을 통해 더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작업을 하게 되요. 그리고 각자의 작품에서 얻어지는 수확의 가치는 모두 동일해요!
여담이지만, 인간이 자신의 창작하고자 하는 욕망은 본능적이라고 알고 있어요. 단지 자신에게 제일 익숙하거나 어울리는 수단을 찾을 뿐이죠. 다들 아시는 스티븐 스필버그나 알프레드 히치콕도 흑인 슬럼가에서 태어났다면 최고의 MC가 되어 있었을 것이고, 2PAC이나 BIGGIE 또한 영화를 할 수 있는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최고의 감독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힙플 : 이번 [이름 없는 MC]를 구매하신 분들은 아실 텐데 CD에 연필이 들어 있잖아요. 이 부분에 의미가 있다면 또 그 외 앨범 디자인 적으로 공들이신 부분이 있다면
유수 :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연필을 넣은 것은 저의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저는 예전부터 제 3세계 힙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채팅방 등을 돌며 모로코 힙합, 러시아 힙합 이런 것들을 공유하여 즐겨 듣곤 했는데요. 그 와중에 뉴질랜드 뮤지션인 Scribe 라는 MC를 알게 되었어요. 생긴 것은 완전 마오리족인데 탈립 콸리랑 작업하는 등 국제적인 음악 활동을 하는 게 참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Rhyme Book]이라는 그의 앨범을 뉴질랜드 친구에게 부탁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앨범에는 연필이 들어 있었죠. 너무 예뻐서 ‘아!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 싶었어요.
물론 앨범과의 연관성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실제로 저는 컴퓨터로는 가사를 쓰지 못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어서 자필로 가사를 씁니다. 앨범의 전체적인 아트워크도 실제 손으로 그린 그림이 지배적으로 차지하고 있고요. 마케팅도 마케팅이지만, 저는 제 음반을 구입하시는 분들에게 어느 정도 재미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차곡차곡 음반을 구입해서 들었는데 아트 워크가 조악하면 너무나도 허무하곤 했거든요.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정기권 끊고 음악 듣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요.
껍데기가 중요한건 아니라고들 말씀하지만, 저는 디자인도 충분히 제 음반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저는 1년 넘게 죽어라 제 음악을 위해서 고생했는데, 막상 음반 판매점에서 이 껍데기를 통해 제 음반 구입 여부가 판단되는 게 너무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필름으로 몇 백 장씩 사진을 찍고, 작가에게 일러스트도 맡기고, 편집 디자인도 따로 맡겼어요. 직접 음반을 구입해주시는 분들에게 품격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구입하신 분들이 만족해주셨으면 좋겠네요.
힙플 : 앨범 타이틀과 타이틀곡이 동명인 '이름 없는 MC'입니다. 앨범 타이틀과 타이틀곡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수 : 저는 [이름 없는 MC]라는 타이틀을 선정하면서, 매우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자 했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 힙합신은 상당히 작습니다. 또한 마니아층의 취향도 매우 고정적이기 때문에 새로이 뛰어드는 신인에 대한 관용도가 그리 넓지 못하다고 느껴져요. 공연 문화도 발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신인들 입장에서는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고요. 결국 대부분의 홍보 수단은 유명 크루에 속해져 있다거나, 인맥이 있는 유명 뮤지션의 앨범에 피쳐링을 했다거나, 아니면 노이즈 마케팅이거든요. 사실 순수하게 음악만 가지고 승부하면 앨범 제작비용도 챙길 수 없는 게 다반사죠.
그래서 뮤지션들은 인지도에 목을 매요. 자신에 앨범을 팔아줄 수 있는 유일한 척도가 되거든요. 물론 뮤지션으로서 명예를 챙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때로는 그 수위를 넘어서는 일들이 많아져요. 요즘 범람하고 있는 디스전도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준다고 보거든요.
저는 그래서인지 더욱 ‘이름 없는 MC’이고 싶었던 거예요. 난 노이즈 마케팅도 하지 않고, 유명 크루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으며, 인맥도 전혀 없지만 좋은 음악을 한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었어요. 비록 나는 이름 없지만, 내 음악은 결코 이름 없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동명의 타이틀 곡 '이름 없는 MC' 도 그러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저는 어린 시절 가수, 연기자가 꿈인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어요. 개중에는 카라, 원더걸스와 같이 유명한 가수가 된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사실 부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코 저보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추구하는 가치 자체가 다르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악을 한다고 하면 TV, RADIO에 나오고 유명세를 타는 것을 옳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것과 타협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아는 ‘음악’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거든요.
비록 제가 지금은 형편없으며 이름 없지만, 언젠가는 모두가 제가 믿고 있는 ‘가치’를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름 없는 MC]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바치는 노래예요. 자본과 대중성에 무릎 꿇지 않고, 순수한 예술 그 자체를 이뤄내려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저도 항상 유혹을 이겨내기 어렵지만,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나면 언젠가 빛을 보리라 믿어요.
힙플 : 늘픔패거리 멤버가 모두 참여한 인트로 성격의 '형제의 철길'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수 : ‘형제의 철길’은 저희 늘픔패거리의 포부와 다짐이 담긴 곡이예요. 이 곡을 작년 초에 작업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모든 멤버들이 소년기를 벗어나 사회의 각박한 면도 알아가고, 저를 포함한 몇몇은 음악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한 고민을 가지던 시기였어요. 사실 학생 때는 단지 즐거움 하나만으로도 음악을 할 수 있었는데, 성인이 되고 나니 돈 문제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음악을 재고해 볼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었죠. 그래서인지 그 당시에는 서로의 관계가 소원하기도 했었어요.
고민하던 시간들을 담아낸 곡이예요. 곡을 작업할 때도 여타 유사한 곡들과 차이를 두고 싶었어요. 힙합 음악에는 이런 주제가 상당히 많잖아요. 다른 음악들과는 조금 다르도록, 최대한 시적으로 쓰려고 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늘픔패거리 형제들이 모두 참여한 이유도, 이 곡이 제 소유의 곡이라기보다는 ‘늘픔패거리’의 곡이길 원했던 거죠. 저는 나름대로 많은 것을 담았다고 생각하는데, 들어주시는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참 궁금해지는 곡이기도 하네요.
힙플 : '천사를 봤다' 곡은 독특한 주제로 스토리 텔링을 해주었는데 이곡의 모티브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핑크펠리스' 라는 비슷한 주제의 영화를 접한적이 있는데 혹시 그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으신건지)
유수 : 핑크 펠리스라는 작품을 아시는군요! 저와 같은 영화제에 초청된 바가 있어 저도 익숙합니다. 하지만 그 영화를 모티브로 작업한 것은 아니고요. 과거에 어떤 사이트에서 성매매 업소에서 첫 경험을 했다는 장애인 분의 글을 본 적이 있어요. 그 분의 글을 보고, 이것을 꼭 영화로 작업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막상 시나리오를 쓰는데 이런 소재의 영화가 상당히 많을뿐더러, 촬영에도 많은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포기했지만요.
그 후 이번 음반 작업을 진행 중에 몰리디(Molly.D)가 비트 하나를 들려줬는데, 딱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상당히 빠르게 작업을 한 트랙입니다. 영화 ‘핑크 펠리스’와는 조금 다른 주제를 담았어요. 그 작품은 장애인의 성문제를 주제로 다루잖아요. 그에 반해 ‘천사를 봤다’는 사회에서 괄시되는 이들끼리 만났으나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을 담고자 했어요. 그들이 만약 장애인이 아니고, 창녀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사랑할 수도 있었다고 믿거든요. 하지만 사회에서 붙여버린 계급으로 인해 그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사이인거죠. 장애인의 입장에서는, 그녀는 꿈과 같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천사였던 것이고요. 한 곡의 노래이기도 하지만,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으로 만들어보고자 한 트랙입니다.
힙플 : 앨범 전반적으로 참여해 준 몰리디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또 두 분께서는 'Vaccine & Virus' 라는 팀으로도 활동을 하시는데 이 팀의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유수 : 몰리디(Molly.D)와는 너무 어릴 때부터 작업을 해서 너무 마음이 잘 맞아요. 서로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죠. 음악적 관계 외에도 너무나 절친한 친구고요. 학창시절 때도 제가 전교회장이고 몰리가 전교부회장으로서 학교를 말아먹은 추억도 있어요. 제 앨범 작업을 자기 일 같이 도와줘서 너무 고맙죠. 평생 같이 음악을 할 친구예요.
‘Vaccine & Virus’도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공연을 하면서 만든 팀 이름이에요. 백신과 바이러스는 선/악이기도 하고,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그 둘이 항상 축을 이뤄 상존하잖아요. 몰리와 저는 서로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최고의 라이벌이자 최고의 듀오예요. 그런 뜻을 담은 팀 이름이기도 하고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Vaccine & Virus’ 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할 거예요.
힙플 : 앨번 전체적으로 신인 MC로서 20대 초반의 청년으로서 고민이 느껴지네요 작업하면서의 환경이나 심리가 많이 반영된 것 같은데 이점에 대해서...
유수 : 주변인들은 제가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처음 앨범을 준비할 때도 과연 내가 이뤄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유명 뮤지션들께서는 사람들의 기대로 인해 음반을 내기가 꺼려진다고 말씀 하시지만, 사실 저와 같은 신인에게는 그런 기대는커녕 무관심이 더 두렵거든요.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제 음악을 공개하기 시작한 것도 중고등학생 시절의 미흡한 결과물들이었기 때문에 아마추어라는 인식도 강했죠. 그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많이 노력을 했습니다.
제작비를 벌고자 고생 아닌 고생도 많이 했고요. 작업을 하면서 강한 척도 해보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저의 불안한 심리들이 여과 없이 반영 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고민을 이야기하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닌데, 희망찬 척 하려고 애써 가사를 쥐어 짠 것 같기도 해요. 고민을 이야기하는 트랙들의 결과가 모두 ‘좋은 미래가 있겠지.’ 라는 식으로 끝내버려서 아쉬운 점이 많아요.
힙플 : 작업 중 특별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수 : 케슬로(Keslo) 형님과의 작업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예전부터 정말 팬이었고, 임팩트 있으면서도 마일드한 느낌이 나는 형님의 곡들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 때까지 제 앨범의 프로듀싱은 이데올로기 형님, 몰리디, 스캔들러스 뿐이었는데요. 타이틀로 내놓을만한 강력한 곡이 없어서 마음고생이 심했었어요.
이렇다 할 인맥도 없고, 그 동안 해왔던 결과물도 없는 상태여서 케슬로 형님을 과연 컨텍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몰리디를 통해 인사를 드리게 되었고, 조심스레 작업 제안을 드렸는데 너무 흔쾌하게 수락을 해 주시는 거예요. 그 이후로 곡 작업뿐만 아니라 앨범 제작 내외로 많이 도움을 주셨어요. 그때부터 힘을 내서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힙플 : 위 소개해준 곡 외 리스너(listener) 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어줬으면 하는 곡이 있다면
유수 : 모든 트랙들이 제 자식과 같아서 도저히 특정 곡을 추천해 드리지 못하겠네요. 한 곡 한 곡 모두 깊은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 했어요. 많은 곡들을 작업했고, 앨범에 일관성이 없거나 필요성이 없다면 다 제외 시켰어요. 심지어 늘픔패거리 단체곡도 빼버렸거든요.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작업물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직 제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분이시라면, 단 한번만 제 음반을 돌려주시길 바랄게요. 후회 없는 시간이 되실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그 어떤 트랙이든 말예요.
힙플 : 롤모델로 삼고있는 뮤지션이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 같이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유수 : Stony Skunk는 항상 저의 롤 모델입니다. 정말 그 형님들의 음악을 좋아하거든요. 장르와 스타일을 불문하고, 그 분들은 저의 음악에 정말 강력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타일에 있어서도 답습한 부분이 상당히 많고요. 그 분들이 만드신 음악은 제 음악 인생에 교과서예요. 음악인으로서, 그리고 FAN으로서 항상 지지할 뮤지션입니다.
같이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은 어떤 분부터 말씀 드려야할지 난감하네요. MC로서는 먼저 UMC 형님과 Jerry,K 형님을 꼽고 싶습니다. 두 분의 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의식 있는 행보에 많은 감명을 받았거든요. 저 또한 그러한 음악들을 하고 싶고요. 또한 NASTYZ 형님들과도 같이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가장 언더그라운드 MC 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Underground Movement나 Mixtreet.com의 취지도 정말 좋고, 후배들을 배려해주시는 모습은 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어요.
프로듀서로서는 Mild Beats 형님, EachONE 형님과 꼭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예전부터 Unsporken Beats의 음악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기본적인 작법 방식에 충실하면서도 항상 신선한 음악을 보여주셨거든요. 시대가 변하면서 트렌디한 사운드를 추구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언스포큰 비트 크루처럼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음악을 보여주시는 분들은 몇 없는 것 같아요. 한국 힙합의 보물과 같은 분들이시죠.
힙플 : 신인 엠씨로써 느끼는 한국 힙합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유수 : 저는 한국 힙합이 결코 타 문화권의 힙합씬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달 발매되는 뮤지션들의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있자면 놀랄 때도 많아요. 자국어를 이용한 랩에 대한 연구도 상당히 많이 되어 있고요. 음악적인 다양성 또한 깊이 있게 시도되어지죠. 척박하다고도 할 수 있는 한국 땅에서 이정도로 좋은 음악들을 해주시는 선배님들을 보고 있자면, 한 없이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하지만 이런 높은 질을 수용할 수 있는 그릇이 너무 작다고 생각을 해요. 특히 언더그라운드의 발전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언더그라운드는 결코 메인스트림의 wannabe를 모아놓은 공간이 아니에요. 모든 음악의 발전을 촉매 하는 곳이 바로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해요. 한국 힙합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언더그라운드 힙합 문화의 활성이 제일 큰 몫을 차지한다고 봐요.
하지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에 대한 수익 창출 구조는 너무 형편없다고 느껴요. 돈이 없어도 음악 하나로 살아갈 수 있는 뮤지션에 대한 환상은, 사실 영화 속의 이야기에 불과해요. 물론 음악으로 벼락부자가 되길 원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최소한 뮤지션들이 판매량에 전전긍긍하여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져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많은 리스너분들이 트렌드에 따라 음악적 색깔을 바꾸거나, 노이즈 마케팅을 이용하는 것을 비판하시지만, 이것은 결코 뮤지션들만의 문제가 아녜요. 뮤지션들에 대한 충분한 수입이 보장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힙합플레이야 같은 웹진도 더욱 많이 생겨서 올바른 경쟁 관계를 이뤄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공연 문화도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터넷이 이 문화를 많이 발전시켜주었지만, 이제 인터넷은 져버려야 한다고 느껴요. 한국 힙합이 50~100년 계속 번창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끄고 거리로 나와 주셔야 해요. 인터넷 저널리즘이 인쇄 저널리즘을 따라갈 수 없듯, MP3는 CD를 따라갈 수 없고, 동영상은 실제 LIVE 현장을 따라갈 수 없어요. 한국 힙합에 대한 FAN들의 의식 있는 행동이 이 문화를 계속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 6월 21일 열리는 몰리디와의 더블 쇼케이스 소개와 앞으로의 계획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수 : 먼저 6월 21일은 몰리디(Molly.D)가 군 입대를 하기 이틀 전이예요. 그에게는, 그리고 Vaccine&Virus에게는 거의 마지막 쇼케이스죠. 일요일이긴 하지만, 좋은 게스트분들이 와주시기로 약속 되어 있고요. 우리가 주최하는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그리고 저는 두 번째 앨범을 준비함과 동시에, 그 과정들을 다큐멘터리로 만들려고 해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앨범 제작의 전 과정을 담아서 인터넷을 통해 스트리밍하고 싶어요.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 어떤지 알고 싶은 분들에 대해, 그리고 발매 된 앨범을 더욱 재밌게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 그러한 기획을 했어요. 또한 앨범 외에도 다양한 곳에 참여하여 여러분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힙플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유수 : 너무 인터뷰 분량이 길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요. 인터뷰를 제안해주신 힙합플레이야에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행동으로 여러분들에게 다가서겠습니다. 비록 지금은 부족하더라도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기대를 부탁드릴게요!! 부디 유수, 그리고 늘픔패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 고맙습니다!
인터뷰 | 최현민 (HIPHOPPLA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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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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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태어나다 [J Z X] ' J A Z ' 인터뷰
힙플: 오랜만이에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과 흑인음악 팬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JAZ(a.k.a. Jazzy Ivy): Love & Peace. 한국힙합을 사랑하고 서포트하며 건강한 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playa 여러분들, 너무 오랜만이에요. 다들 몸 건강히,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악 들으며 즐겁게 잘 지내고 계셨는지 묻고 싶네요. 우리네 삶에 많은 변화와 혼란이 찾아오면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사랑을 나누기 힘든 요즘인데, 힙플 여러분들을 비롯한 가족 여러분들, 모두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셨는지 궁금했어요. 부디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항상 깨어있으며,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사랑’이 항상 그대와 함께 하길 바랄게요.
다시 인사드릴게요.(웃음) 한국힙합을 서포트하는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Jaz(a.k.a. Ivy)입니다. 서로가 온전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지만, 지금까지 잘 참아온 것 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통하여, 그간 밀린 얘기들 catch up하면서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가 조금 길어질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이야기들, 궁금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음악 이야기들, 오래 기다려오신 만큼 잘 정리해서 진행하도록 할게요.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길 바래요!
힙플: 거의 3년여 만이에요! 그동안 한국힙합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해오시면서 분주하게 지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 새로운 블록파티 문화의 대안, 360 Crew와 함께 매달 '360 party'와 'Fresh Box'라는 신선한 파티를 선사해주시고, 또한 힙합 4대 요소 크루, Rivers Crew의 유일한 엠씨(MC)로서, 올드 스쿨 문화를 전파해주시고 계시고, 서울시티락커스(Seoul City Rockers), 마지막으로, 줄루 네이션 코리아(ZULU NATION COREA)의 리더로 임명되기까지, 정말 바쁘셨네요. 이젠, 새로운 이름(JAZ)으로 앨범도 나오셨고, 그간 못 들려 준 얘기들이 많을 텐데, 밀린 얘기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JAZ: 물론이에요. 저 역시도 기다려온 바 이고, 이렇게 인터뷰를 통하여 온전하게 모든 친구들에게 밀린 얘기들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오래 기다려온 만큼, 갑자기 많은 양의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싶지 않고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히 풀어가도록 할게요.
힙플: 지금의J A Z (자즈) 가 되기 까지 닉네임을 여러 번 바꾸셨는데, 어떤 이유로?
JAZ: 저는 ‘각나그네 a.k.a. Incognito Virtuoso(Ivy)’라는 이름으로 솔로로서, 본격적으로 한국 랩 게임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많은 혼란과 오해를 사게 된 계기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요. 충분한 설명이 없었으니 말이죠. 2004년 1월에 처음으로 발표했던 EP {INCOGNITO VIRTUOSO}의 첫 번째 트랙'UNIVERSOUL'만 들어보아도 '각나그네 Ivy'라는 말이 나와요. 넋업샨의 벌쓰 첫 번째 문구가 그러하니, 시간되시면 꼭 찾아 들어봐 주길 바래요. 일전에SUPERMAN IVY 싱글 'YES YES YA'LL'이 발매 되었을 때 당시 가졌었던 인터뷰에서 '각나그네 앨범을 사지도 듣지도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폭탄발언을 하며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어요. 정말 당황하셨으리라 생각해요. 이 폭탄발언을 뒷받침해주는 설명 또한 전혀 해주지 않았으니 말이죠. 그래서 그간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슴속에 지니고 있었어요. 특히나 제 음악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믿음을 키워 오셨던 팬 여러분들께 말이에요.
당시엔, 관련된 설명을 해드리기 곤란한 상황 이였어요. 제가 몸을 담고 있던 Foundation 레코드사의 불의한 행동, 그 상황을 목격하면서도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던 형제들, 그 당시엔, 모든 걸 감당하기엔 어려운 현실이었어요. 어쩌면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한 친구에게 언젠가는 찾아올 인생의 back fire였는데, 하필이면, 그 당시 전 무방비상태였어요. 권투선수로 비유 하자면, 가드를 내리고 있는 상태서 몸의 무게가 실린 훅을 맞은 느낌이랄까, 시간이 지날수록 아픔이 가시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고통스러워하는 제 자신이 안타까웠고, 더 깊은 상처로 연결되지 않게 당장의 최선책을 찾아야만 했어요. 그리곤 빠른 결정을 내려야만 했죠. 결국 ‘각나그네’라는 이름을 포기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힙합을 믿고 시작하며 임했던 순수한 모습과 자세, 열정과 사랑에 더 이상 먹칠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좋게 흘려보내주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었고, 그렇게 편안하게 보내줬습니다. 누구보다 고통스러웠고, 자식을 버리고 떠나야만 하는 어미의 마음과도 같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슴에 안겨주게 되었지만, 그는 어두운 그늘로부터 벗어나야만 했어요. ‘각나그네’로서 너무도 순수하게 열심히 활동해왔었지만, 과감히 그 존재를 땅에 묻어버렸습니다. 그리고서 새롭게 태어났어요. 그간 불충분한 설명으로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했던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제 서야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한편으로 마음이 아주 홀가분하고 편해요. 이 사건이후로, ‘각나그네 Incognito Virtuoso(Ivy)’에서 ‘각나그네’를 이름에서 drop시키게 된 것이에요.
그리고 ‘JAZ’ 제가 ‘변태(evolve)’라는 단어로 다소 동물적으로 ‘새로 태어남’을 알리게 되었는데 너무도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되었기에, ‘변태’라는 단어를 선택 하게 되었어요. 애초부터 ‘JAZ’라는 이름을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어요. 누구나 어려서부터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바램 들 있죠? 다들 하나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게는 ‘JAZ’가 그런 바램 중 하나였는데,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세상의 눈초리가 두려워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바램 들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려는 용기가 얼마나 어렵고 대담한 행동인지를, 모두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믿구요.
대체 어떤이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며 괴로워하고 싶을까요? 그럴 사람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유는 간단해요.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웃고 즐기는게 좋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한번 사는 인생, 진심으로 원하는 걸, 평생 가슴속에만 품고 살아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중심만 바로 서 있다면, 지금 당장은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노력과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걸어왔던 길에 대해 아쉬움, 후회 전혀 없어요, 새롭게 새 출발을 하는 지금의 마음가짐, 너무도 평온하고 좋아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편안하고 릴렉스 하게 저를 맞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힙플: 그럼SUPERMAN IVY와JAZZY IVY는 어떻게 구분이 되는 건가요?
JAZ: IVY는 IVY예요. SUPERMAN IVY, JAZZY IVY, SEXY IVY, SWEET IVY......NASTY IVY까지(하하). IVY는 IVY일뿐, 앞의 수식어는 70's 80's때 유행했었던 매커니즘을 적용하여 만들어진 'a.k.a.(also known as)'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제 이름, ‘SUPERMAN IVY’ 라는 이름 참으로 멋스러운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한글로 표기했을 때 ‘수퍼맨아이비.’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올스쿨 힙합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나름 후레쉬(fresh)하다고 자부하고 있어요(웃음). 7.80.년대 미국 뉴욕에서는 자신의 이름 앞에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유행이었고, 하나의 중요한 statement이였어요. 이것은 단순히 자신이 대표하는 도시 ,타운, 블록(block)의 범위를 넘어, 자신의 캐릭터를 조금이라도 더 자세하게 알려주기 위한 그들의 위트 있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구요. 대표적인예로, Kool DJ Herc(쿨한 디제이 헐크), Grandmaster Flash(그래드마스터 플래쉬), Grandmaster Caz(그랜드마스터 캐즈), Grandwizard Theodore(그랜드마법사 띄어도어), DJ Disco Wiz(디제이 디스코 위즈), Fantastic 5(환상적인 5), Furious 5(분노의 5), Funky 4 +1(휭키한 친구 4명 그리고 1명 더!) 등등 자신의 이름 앞에 형용사를 더하여, 자신의 닉네임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Grandmaster Caz을 처음 만났을 때에도, 삼촌께 제 이름을 알려주었을 때, ‘yo kiddo, ya name is mad freshhh…!!!’라며, props를 준 경우도 있었고, 나름 다른 O.G.(original gangsta라는 뜻으로서, 힙합 1세대 형님들을 일컫습니다) 삼촌들로부터 실제로 props를 받기도 했습니다.(웃음)
위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각나그네 Incognito Virtuoso(Ivy)’와 ‘IVY’는 다른 인물이에요. 사상,철학,태도,성격,제스쳐,관계,관심사 모든 게 달라졌어요. 한 사람을 죽이고 새롭게 탄생시키며 교차하는 이름 모를 고통과 환희를 느껴본 사람만이 알거라고 믿어요. 그런 분계실까?(씁쓸한 웃음) 레코드회사와 있었던 지난날의 악몽을 잊고 더욱 강해지기 위해선 필요했던 ‘삶의 변화’ 였다고 할 수 있겠구요. IVY는 더욱더 힙합의 원초적인 모습에 근접해지기로 택했어요. 힙합의 기초(Foundation)을 더욱 중요시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7.80년대 사상과 정신을 이해하고 받아드리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게 되었죠. 1970년대 흑인들의 저항정신(rebelism), 진퇴양난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자유와 권리를 되찾고야 말겠다는 그들의 시대정신을 현시대에 알맞게 재해석하고 실천하는 것이 IVY의 근본을 이루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이러한 사상의 실천은 현재 제 크루 ‘Rivers Crew(리버스 크루)’와 함께 만들어가고 있고요. 그럼 다시 한 번 정리 해드릴게요. JAZ a.k.a. IVY. 끝.
힙플: 꽉 막혀있는 코가 시원하게 풀린 기분이네요(웃음). 이번 싱글 그리고 앞으로 나올 한 장의 싱글 그리고 정규 앨범[THE STORY OF JAZ HUSTLE]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다른 디깅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앨범들의 밑바탕이 되는 테마 혹은 원초적 영감은 무엇이었나요?
JAZ: 네. 긴 시간 휴식을 취하며, 여러 곳을 여행하며, 디깅(diggin’)하며, 즐겁게 보내던 가운데, 뉴욕 125번가에서 재밌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감히 상상 해보기 힘든,black-related film(흑인과 관련된 필름)콜렉션이 한곳에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가게에 들어섰을 때 가게주인은 절 반기지 않았어요. 거의 무반응이었어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원래 이런 분이시구나’하며 아무 생각 없이 둘러보고 있었는데, 30분을 넘게 머물며, 디깅을 하고 있는데도, 말 한번 안 거시더라고요.(웃음) 암튼, 그곳은 제가 애타게 찾고 있었던 너무도 매력적인 공간이었어요. 한 시간 즈음 머물며 꼭 봐야만 하는 작품들을 엄선해서 고르고 있었는데, 제가 셀렉트 하는 작품들이 그분께서 보시기에, ‘이 동양인 친구 나름 느낌을 아는데?!’하셨는지 마침내 말을 건네기 시작하셨어요. 예상 적중. 한 시간 동안 절 유심히 관찰하고 계셨던 거였어요(웃음). 그 이후로, 그 분께서 디스플레이 되어 있지 않은 작품들을 꺼내 보이셨는데, 역시나 좋은 작품들은 꽁꽁 숨기고 계셨더라고요. 그 작품들을 만나는 순간, 처음부터 내가 주인이 되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더 이상의 카피를 만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눈 딱 감고 여행 경비를 올인 해 버렸어요. 만나는 순간서 부터 피가 거꾸로 솟구칠 정도로 설레이는 운명적인 주인공을 만난 듯 한 기분, 극도로 흥분되어 저지른 충동구매라지만, 인생을 살아오면서 행한 최고의 충동구매였음에 지금도 노다웃(nodoubt)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작품들을 감상하며, 더 알아가고픈 마음에 연구에 몰두하다 보니, 자연스레 음악에서도 묻어나오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이번 {J Z X}를 비롯하여, 앞으로 나올 두 장의 앨범은 70년대 '블랙스플로이테이션 필름(blaxploitation flim)'의 시대적 배경에 기반을 두게 되었었는데, 앞으로 천천히 단계적으로 알려드릴 계획이에요, '블랙스폴로이테이션'은 흑인에 의해 흑인을 위한 필름로서,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일컬어요. 다시 말해, '블랙파워(black power), 파워풀한 액션, 화끈한 사랑, 그리고 입을 다물기 힘들 정도로 소름 돋는 소울 훵크(soul/funk)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들로 구성되어, 70년대 흑인들이 꿈꾸던 비현실적 환타지를 여실 없이 반영하는 B급 필름이에요. 화려하고도 웅장한 스케일로 우리의 시각을 자극시키는 헐리웃 필름과 비교했을 때, 뻔 한 스토리 전개, 그리고 현실과 거리가 먼 비현실적인 테마와 같이 받아 드릴수도 있겠지만,7.80년대 소울 훵크의 거장들에 의해 만들어진 오리지널 사운드트랙들을 비롯, 흑인들의 관능적인 터치(색감적/패턴적/디자인적)들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과감하고 강렬하며, 타고난 플레이보이 형님들의 화끈한 제스쳐, 말투, 근성 등등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멋스러움의 정석, 괴기하면서도 센스 넘치는 블랙 필름’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쿠엔틴 타란티노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70년대의 블랙스포이테이션 에라(Blaxploitation era)는 저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기에, ‘J Z X’는 서울서 펼쳐지는 허슬(lhustle)에 관한 이야기를, 그 당시의 시대적 감성으로 재밌게 풀어내보고 싶었어요. 화끈한 러브 라이프를 다룬 음반, 사실과 허구를 떠나, 무료하기 짝이 없던 음악 삶에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주었기에, 이것을 해낸 것 만으로도 참 즐겁고 뿌듯합니다.
힙플: 그럼 사운드적인 면을 대하는데 있어서도, 남다른 새로운 시도가 있었을 것 같은데, 얘기해주세요.
JAZ: 네. 70년대 blaxploitation 디렉터들은 자신들의 예술관을 이해하며 자신의 필름 구성 및 흐름을 파악하고 그것을 음악적으로 해석해 낼 수 있는 라이브 밴드(live band)들에게 사운드트랙을 맡기곤 했는데 이번 {J Z X}싱글 역시도 그 매커니즘을 차용하여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사운드는 80년대 말 90년대 초 미국힙합, 즉 황금기(golden-era) 돌입 이전, 올드스쿨(old-school)의 끝자락에 놓인 시점의 사운드를 연구하고 그것을 70년대 감성과 현재 제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적 이슈들과 버무려, 고전적이면서도 새로운, 새로우면서도 고전적인 사운드를 추구하고 싶었어요.
앨범을 총괄하는 디렉터의 입장으로서는 가장 믿고 신뢰하는 엠씨/싱어/사진작가/디자이너/무비디렉터 동료들을 비롯하여, 허슬의 불멸의 대상인 foxy ladies, 즉 숙녀 분들의 목소리들을 앨범 곳곳에 포지션을 지정해주며 그 매력적인 보이스들을 적절히 배치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이건 마치 Superfly의 감독 Gordon Parks께서 Curtis Mayfield를, Sweet Sweetback's Baadasss Song의 감독 Melvin Van Peebles께서 Earth Wind & Fire를,'Black Caesar'의 감독 Larry Cohen께서 James Brown과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실현 시켰듯이, 저역시도 'J Z X'싱글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 그 포지션에 알 맞는 적임자로 판단된 사람들과 재밌게 진행해보고 싶었어요. 이 매커니즘은 다음 싱글을 비롯하여 정규앨범으로 까지 이어지게 되었고요, 앨범 진행 내내 재밌었답니다.
힙플: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시는데 조금 오래 걸리셨어요.
JAZ: 언제나처럼, 새로운 것을 들려주고 보여주고 소통하는 것이 음악을 즐기고 창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창작물 제작기간이 아무리 오래 걸린다 하더라도, 아티스트라면 좋은 앨범으로 좋은 대안을 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duplication(복사본)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예의를 갖추고, 관습적인 틀을 벗어나, 자유를 찾으려는 노력의 흔적들로 뒤범벅이 된 앨범가지고 나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임했습니다. 게다가, 현재 전 어디에도 얽매여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리버럴(liberal)한 음악을 하고 싶었고, 일을 대하듯, 창작물들을 뚝딱 찍어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인생이 여유로웠다는 건 아니에요. 어느 때 보다도 암담하게 빠듯하고 어려웠지만,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비우고,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침착하게 새로운 것을 찾아 연구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임했어요. 그 새로운 것이 온전히 제 것이 될 때까지 말이죠. 연마에 연마를 거듭하게 되더라고요. 더욱 멋진 것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니, 좋게 생각하고 있고, 그만큼 성장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까먹을 뻔했네요! 아티스트 분들과의 콜라보레이션! 그들께서 제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만남을 가지며, 함께 필름도 감상하고 대화를 가지곤 했어요. 그러니 그분들께서 블랙스포이테이션 시대의 감성에 젖어들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느라 오래 걸린 것도 있어요. 결국 탐스런 열매를 맺게 되었어요.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힙플: 정규 앨범으로 발매 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싱글로 발매하신 이유랄까요?
JAZ: 새로운 출발인 만큼, 시간을 두고 여유를 가지며 차근차근히 서로를 알아갔으면 하는 바램에 먼저 싱글을 선보이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완성된 앨범의 일부분만 추출해서 발매한 앨범이 아니란 걸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확한 테마아래 섬세한 디테일까지 잘 담긴 구성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아티스트들(프로듀서/엠씨/디제이/디자이너/포토그래퍼)분들과 좋은 소통을 이루며, 정규앨범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확장시켜, 한가지의 것을 다양한 각도서 다루게 되면서 새로운 앨범을 만든 기분이 듭니다.
힙플: 오랜시간 JAZ를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하는 말인데요, 지금까지 내놓은 앨범과 음악들을 보았을 때, 매번 새로운 걸 ‘디깅(diggin’)해서 우리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계세요. JAZ에게는 ‘디깅’이 무엇을 의미하나요?
JAZ: 모든 걸 의미해요. Hip-Hop(힙합)은 항상 ‘신선함 유지(keep it fresh)’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태동서부터, 힙합은 다양한 문화를 포용했고, 점차적으로 퓨전의 범위도 확대되었으며, 오늘 날에는, 그 포용 영역을 감히 규정하기 힘들 정도로, 뉴욕 흑인 문화를 이미 초월하여, 다 국가 다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힙합은 아직도 비주류(subculture)로 불리우고 있지만, 비주류로 보기엔 이미 너무도 많은 곳에 발을 들여놓고 있고, 주류로 보기엔 그 형태가 애매모호 하기때 문에, 힙합의 시작을 잘 이해해야할 필요성이 있어요. 그래야 자신이 어느 길을 걷고 있는지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게 되죠. 어찌되었건, 아티스트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모두에게 같은 재료가 주어져도, 각자만의 개성이 담긴 레스프(recipe)로 요리를 해서 식탁에 올려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 하는거죠.
힙플: 앨범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JAZ: 앨범의 블루프린트의 첫 테이프를 뉴욕에서 끊게 되었어요. 브롱스/업타운/브룩클린/퀸즈/맨하탄 거리를 거닐며, 연기속에서도, 알코올 속에서도, 한시도 음악을 떼지 않고 연구에 매진했어요. 계획된 트랙리스트를 JA에게 보내주었고, JA는 JAZ의 전체 프로듀서가 되어주었어요. JA는 2008년 얻게 된 가장 큰 보물 중 한 명이예요. 우린 치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트랙을 완성시켜나갔고, 앨범의 섬세함 즉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했어요. 그리하여 에피소드라면, 멋진 앨범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웃음). 치밀한 구성과 사운드, 현시대가 까마득히 잊고 있던 감성과 감각들을 소생시켜 재조합하고 재해석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껴요. 조금 싱거웠나요? 사실 앨범 발매된 지금, 여러분들에 의해 완성되는 화끈한 에피소드가 생겼으면 해요. 앨범이 없어서 못 파는 솔드아웃(sold out) 에!피!소!드!(웃음) 참! 그리고 Black Cancer 스튜디오 사장님이신 데드피(Dead'P) 형과도 앨범 진행 내내 즐겁게 작업을 했어요. 너무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힙플: 갑자기 궁금해져서 말인데, ‘hustle’이란 무엇인가요?
JAZ: 생존의 황금비법.
힙플: ‘영어’ 앨범이라는 점이 작은 이슈인데요, 한국어를 최대한 배제한 이유는 어떤 것인가요?
JAZ: 한국에 국한 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교류하기로 결심을 내리고 한국말/영어를 섞인 가사 이상의 것을 찾기 위해 몇 배 노력 했어요.그 과정에 있어서 제 자신을 더욱 알아가게 되었고,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자라온 저를 항상 괴롭혀오던 'identity crisis'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진 기분이에요. 깨달음 끝에 얻은 답은 ‘언어의 선택(choice of language)’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freedom of expression)’였어요. 당연히 사랑하는 한글 랩도 합니다!
힙플: 사실, 한국 뮤지션의 ‘영어 랩’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아요. 이런 부분 까지도 고려가 된 것인지...
JAZ: 글쎄요.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해요. 그것만이 현재 주어진 ‘답’ 이라고 생각하구요, 처음부터 다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천천히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음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힙플: 싱글을 발매하는 뮤지션들이 안타까워하는 점 하나가, 팬들이 보내는 ‘리믹스’에 대한 반응들이에요. 이번 맥시 싱글의 리믹스들은 타이틀이 각각 다를 정도로 많은 신경을 쏟으신 것 같아요. 리믹스 트랙들에 대한 이야기, 덧 붙여 ‘리믹스’에 대한 의견도 부탁드려요.
JAZ: 새로운 접근방식, 세련된 감각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분명 이번 'J Z X'앨범 이후로, 트랙리스트를 구성 할 때 한국 아티스트 분들에게도 심심치 않은 변화가 찾아올 것 같구요.(웃음) 하나의 원곡을 다른 형태로 재해석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익스프리먼트(experiment)인데, 요즘은 그것조차 그다지 큰 감흥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 같아 보여요. 아무래도 이젠 흔하다 못해, ‘당연한 거 아냐?’ 라는 반응 인 것 같아요. 어쩌면 맞아요. ‘리믹스(remix)’라는 개념이 아주 흥미로운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원곡을 재해석 했다는 점에 있어서 감흥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무엇을 하더라도 그 사람의 감각과 손길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다를 수 있다고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음악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도 오랜 시간 고찰을 해봤어요. ‘왜 예전처럼 기대가 크지 않은 것인가?’ 아무래도 리믹스를 대하는 접근방식에 있어 월드뮤직의 대부분이 아무래도 오리지널 트랙보다 못하다거나, 새로운 매커니즘이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J Z X’는 눈에 잘 띄지는 않겠지만 섬세한 디테일까지 잘 살려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게 되었어요. 단순히 새로운 비트위에, 아카펠라(acapella)를 얹히는 접근법이 아닌, 아카펠라를 재배치하고, 스트럭쳐(structure)를 새롭게 설계하여, 리믹스와 오리지널의 중점에 있는, 혹은 인터루드(interlude)와 스킷(skit)의 중간에 걸친 애매모호한 새로운 형태도 시도해보는 등, 다양한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힙플: 이번에 함께 한 프로듀서 분들 중, 비교적 덜 알려진, JAZZMAL 과 KELMAN 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JAZ: 자세히 소개 되는 걸 원치 않아서, 이 부분에 있어선 말을 아끼도록 할게요. 하지만 제 움직임에 있어서 빠지지 않은 존재들이니, 앞으로 잘 지켜봐주세요. 좋은 형제들(brother keepers)입니다.
힙플: 뮤지션 이외의 참여진이 있다면?
JAZ: Chanyc(www.chanyc.com)- 다방면으로 가능성이 넘치는 열정적인 친구예요. 서울을 중심으로'Hip-Hop Photography'에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며, 현재는 세계적으로 활동범위를 넓혀 Jamel Shabazz, Joe Conzo, Martha Cooper와도 많은 교류를 나누고 있어요. 저와 함께 한국 줄루네이션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서울시티락커스를 함께 기획하고 있어요. 이 친구의 순수한 열정과 주위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해주는 긍정적 에너지가 여러분들의 힙합 라이프에도 좋은 변화를 가져다 줄 거라고 믿어요.
전경빈- 현재 ‘FITBOW’라는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통해, 거리의 진실과 저항정신(rebelism)을 고위층 소비자들에게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예술 꾼이에요. 다시 말해, 소수의 매니아 층을 비롯하여 일반 대중들과 온전한 대화를 갈망하는 몇 안 되는 진짜배기 아티스트 라고 생각해요. 전경빈 의 의식세계는 저와 많은 부분 교집합에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소통이 가능했고, 그의 뚜렷한 예술관은 언제나 저에게 좋은 영감을 안겨주고 있어요. 실제로 2006년 초, 'Jean Michel Basquiat' tribute 코트를 선물 받은 사례가 있어요. 그때 당시 각나그네의 첫 번째 싱글 ‘쟝과 앤디(JEAN & ANDY)’를 발매했을 당시였는데, 누군가가 같은 하늘아래 같은 곳에서 영감을 받고 각자의 매커니즘 을 통해, 그 영감을 풀어내, 서로가 다시 한 번 그 원초적 영감에 의해 생산된 2차적 소통할 수 있는 매력을 알려준 장본인이에요. 더불어, 각나그네 정규 1집‘GREEN TOUR’앨범 발매당시 또 한 번, minor classic tribute 선물을 받은 적이 있으며, 그의 세계관에 다시 한 번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어요. 언제나처럼 연금술사와 같은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뜻을 풀어 나갈 줄 아는 그의 비젼과 여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그의 움직임에 저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할겁니다.
힙플: 이번에 새롭게 레코드사도 설립하셨더라고요. JAZZVIL RECORDS 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JAZ: JAZZVIL RECORDS는 저와 JAZZMAL이 온전하게 음악을 할 수 있게 만든 보금자리이자 안식처(shelter)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구요.
힙플: 그럼 이제 소속 아티스트들도 생기는 건가요?
JAZ: 아뇨, 현재는 없습니다.
힙플: 그 이유는요?
JAZ: 아직까지 좋은 에너지를 지닌 좋은 친구를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일 거예요. 서두르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힙플: 음반과 더불어, 리스너/팬들과의 ‘소통’을 굉장히 중요시 하며, 그리워했다는 뜻을 표현하셨는데, 여기서 ‘소통’은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최근 많은 아티스트들이 리스너분들로부터 ‘역량’에 관련되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JAZ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JAZ: 글쎄요. 얼 만큼 설득력이 있었던 것일까요? 전문성이 묻어나오는 크리틱 과는 거리가 먼 몇몇 리스너분들의 내뱉음이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워보였어요. 적어도 제 경우엔 말이죠. 여지 껏 한국힙합을 위해 나눠온 제 노력과 열정 그리고 이 문화에 대한 사랑을 전복시키기엔 의도가 너무도 장난스러웠을 뿐더러, 씬(scene)의 발전을 도모하는 진지함이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던 행위처럼 비춰졌어요. 순간적으로 위험 또한 느꼈구요. 이것은 제 자신에 대한 위기감이 아닌, 인터넷의 작은 한 페이지가 지니는 영향력에 대해서 말입니다. 필터링 시스템(filtering system)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린 우리 스스로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good or bad), 참과 거짓(truth or false)를 구분할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해야 해요. 스스로가 중심이 된 뚝심 있는 비판적 사고를 키워 올바르게 걸러낼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각나그네 랩 존나 못해’ 얘기 듣고 저도 크게 웃었어요.(웃음) 맞아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죠. 그래서 매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지켜봐주세요!
힙플: (웃음), 긍정적으로 받아드리시는 모습 보기 좋네요.
JAZ: 현재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건 사랑(one love, in Hip-Hop term), 사랑을 나눠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우습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작은 울타리 안에 사랑이 필요하고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사랑을 나눠줄 마음의 여유가 없는 듯해요. 이건 아티스트와 리스너와의 관계를 넘어,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리스너와 리스너, 친구, 동료 모두 포함이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구요. 만약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근래에 만들어진 창작물들을 유심히 들어봐 주었으면 좋겠어요. 형제를 위한 음악, 사람들에게 전하는 평화, 화합의 음악들이 2000년대 초를 장식했다면, 근래에는 마음에 칼을 품은 음악들이 범람하게 되었고, 노래의 구성적/디자인 측면에서도 노래가 단계적으로 전개가 되는 ‘song’의 개념보다는, 랩으로 시작해서 랩으로 마무리 짓는 믹스테잎 접근방식의 결과물들을 보면, 현시대의 흐름을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리스너들의 무대인 힙합포털사이트들의 게시판 현황만 살짝 들여다보아도 이해 될 거에요. 아티스트/리스너분들을 막론하고 우리 모두가 여유가 없는듯해요. 아직까지 열정은 건재하다고 하지만, 모두가 많이 지쳐있는 건 자명한 사실이고, 현실적인 문제들과 급하게 대응하다보니, 노련함과 장인정신의 짙은 향내 음이 묻어 나오는 음악보단, 지체 없이 본론으로 뛰어드는 결과물들만 봐도 한눈에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우린 지금 어쩌면 온전한 이해관계의 고리가 끊어지고, 결국 서로에게 멀어지게 된 것 같아요.
힙플: 사랑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랑을 말씀 하시는 거죠?
JAZ: 더 이상의 무의미한 소모전(다툼)이 없는 대화의 시작을 말해요. 하지만 불공정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싸울 거예요. 그리고 기필코 승리할거구요. 제가 말하는 사랑은 ‘one love.’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기에 부정적인 생각들이 마음을 지배하며, 남들을 시기하고 질투했다고 생각해요. 그 누구의 잘못 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우리들 스스로가 자초한 큰 실수라고 생각해요. 더 아쉬운 건, 현실적 대안을 고안해내기도 시간이 모자란 상황인데, 오히려 현 상황을 방관한 체, 길거리와 멀어지고 컴퓨터와 자연스레 가까워지면서 인간이 지닌 원초적인 따뜻함을 주고받을 만한 공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은 것 같아요. IT산업 발전으로 한국힙합이 비약적인 음악적 성장을 보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우린 온/오프의 불균형 속에서 혼란을 느끼고 방황하고 있는 게 사실 이잖아요.
친구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길거리로 나와서 함께 뛰자! 함께 걷자. 만나자. 심장 대 심장으로 대화를 나눠보자. 문제가 있다면 숨기지 말고, 앞으로 당당히 나와서 함께 대화도 나누고 풀자. 화해하자. 웃자. 즐기자. 같이 놀자. 프리스타일 하자. 같이 가사도 쓰고 놀자. 더 이상 모니터 뒤로 모습을 감추지 말고 문을 박차고 나와 보자. 눈빛을 교환하며 웃고 떠들면서 인간미를 되찾자’ 혼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호흡을 나눌 상대가 있을 때 비로소 소통의 관계가 성립되며, 좋은 발전 좋은 성장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거라고 믿어요. 그러한 이유로, 제가 ‘서울시티락커스’ 라는 움직임을 이끌고 있는 거구요.
먼저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는 행위는 단순히 간지를 아는 친구보다 백배천배는 더 용기 있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고, 행할 줄 아는 친구들(brother keeper/sister keeper)들도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이건 절대 gay shit이 아닙니다. 먼저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고 자신을 알아가기 시작하며 결국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순간서부터, 주변의 소음들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되며, 자신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스스로부터 답을 구해낼 것이고, 그 믿음은 그 어떤 소음들 보다 강력할 거라고 믿어요. 결국 스스로에게 답이 있는 거겠죠.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아야 비로소 상대방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게 있는 법. 만약 지금까지 진실은 알고 있었지만 군중들의 압력 속에서 눈치만 보고 있었다면, 이젠 새로운 변화를 위한 긍정적 발걸음을 옮겼으면 해요. 여기서 오해가 생길까봐 조금만 더 얘기할게요. 전 결코 무조건적인 혹은 맹목적인 ‘one love & peace’를 원하지 않아요. 진정한 ‘one love & peace’를 이루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오히려 diss와 hate보다도 많은 에너지를 요하게 되고 더욱더 강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책임감(responsibility)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부터, 곧 여러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문화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거구요. 자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듯, 사랑을 불어넣어준다면 우린 더 이상의 불행은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긍정적인 모습 보기 좋네요. 다시 예전과 관련된 질문 하나만 할게요. 앞으로 JAZ의 활동에 있어서 더 이상의 오해를 사지 않게. 각나그네, Superman Ivy때의 음반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JAZ: 사실 ‘각나그네’라는 앨범은 가장 열악한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음반이라, 사운드 적으로 다른 음반에 비해 비교적 빈약하게 들릴지라도, 불타는 열정 하나로 모든 불 충족 조건들을 메꾸고도 남는 음반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어요. 넋업샨과 ‘napow(네이파우)’라는 유닛을 하기위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지만, 넋업샨의 계약 규율 상, 불가능한 상태였어요. 6개월 넘게 붕뜬 생활을 하다가, 결국 솔로의 길을 걷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방황에 종지부를 찍기로 했죠.
인생이란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전 솔로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거든요. 언제나 둘 이상으로 이루어진 유닛을 원했었고, 데뷔 이전에 있었던 여러 팀 활동도 그것을 말해주고 있구요. 아무래도 저와 함께 음악을 시작한 Avantgarde Vak형과 오랜 시간 함께 팀을 해온 것이 익숙하고 즐거웠는지 솔로는 왠지 외롭고 심심하고 재미가 없을 거라는 생각에 솔로의 길을 걸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어요. 역시나 사람의 인생은 신의 손에 달려있나 봐요.(하하)
암튼, 안 그래도 최근에 지금까지 제 이름을 걸고 발매 해온 음반들을 쭉 나열해서 들어보게 되었는데, ‘incognito virtuoso’음반은 지금 제가 감히 흉내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음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서 처음 만들게 된 음반이라 어설픈 면이 너무도 많지만, 그래도 흡족스러운 음반이에요. 만약 못 들어 보셨다면, 꼭 들어보세요. 새로울 거에요.
다음은 Superman Ivy[Yes Yes Y’all] 지금껏 한국에 나오는 브레이크비트(breakbeat) 음반중 비보이(bboy)들과 가장 많은(원활한) 소통을 나누며, 비보이 문화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준 건강한 힙합 음반이라 생각해요. 사상(Mind-set), 사운드(sound), 패션(fashion), 테마(theme), 컨셉(concept & ideas), 움직임(movement)까지 어느 한군데 모자람 없이 80년대의 힙합 모습을 현시대에 어우러지게 즐겁게 재해석한, 재밌는 풍자와 위트, 그리고 cool함을 지닌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시대에 나온 일반적인 랩 음반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다소 버거울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올드스쿨에 관하여 조금이라도 접하게 된다면, 막힌 코가 뚫리듯, 80년대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거라고 믿어요. [Yes Yes Y’all]은 힙합의 뿌리에 점점 다가서는 과정에서 꽤 나 흥미로운 음반이었음을 알게 될 거라고 믿어요. 적어도 비보이 들에겐 말이죠. Have fun!
힙플: JAZ는 다양한 시도를 과감하게 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 처음 접했을 때 어려워하는 분들도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도움이 될 만한 말이라도?
JAZ: 예술의 세계를 넘어, 인생을 대함에 있어서,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린다고 믿어요. '그림은 보는 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죠.' 화가 김홍도, 신윤복 의 삶을 다룬 영화 ‘미인도’에서 나오는 대사입니다. 만약 처음 접했을 때 다소 생소하거나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서둘러서 ‘이건 아니잖아!’ 하며 쉽게 판단내리지 않고, 천천히 음미해가며 그 의도와 본질을 이해하려고 최소한의 노력만 더해진다면, 배움을 통하여 성장한 자신의 새로운 모습, 그리고 재발견을 통하여 좋은 영감, 좋은 소통이 시작 될 수 있다고 믿고요.
‘Good energy propelling effect.’ 제가 지어낸 말이긴 하다만(하하), ‘좋은 에너지가 돌고 돌다’ 라는 뜻 이에요. 아티스트들에겐, 자신들이 추구하고픈 예술적 창작활동에 주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리스너 분들 또한 리스너 분들의 무대에서 두려움에 주눅 들지 않고, 좋은 변화를 꿰하는 용기 있는 태도의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믿고요. 결국은 ‘win-win’이죠. 좋은 음악 많이 나오고, 다 같이 즐겁게 즐기고!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시대가 무서운 속도로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힙합 아티스트들의 음악의 변화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건, 어쩌면 욕심 아닐까요? 여러분들이 매일같이 현실적인 세계와 부딪히며, 여러 가지 사회적-개인적 문제를 안고 살아가듯, 아티스트들도 마찬가지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네가 하는 것도 맞고, 내가 하는 것도 맞아(We are all different. Therefore, we should appreciate the fact that we are different)’ 셀프 최면처럼,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말이에요. 말 그대로, ‘사랑의 기초’가 되는 정신적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행하는 것만이 최고가 아니라, 상대방이 추구하는 예술도 인정하고 함께 어울리며 공생하는 것이죠. 우리는 모두가 다른 인격체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서로에 대한 존중이 생겼으면 합니다.
힙플: 이제 JAZ의 음악과 사상 그리고 움직임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들이 충분히 힙플 식구들에게 전달된 것 같아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잠깐 돌아가 볼게요. 위에서 제가 잠깐 언급했듯이, 유니버셜 줄루 네이션(UNIVERSAL ZULU NATION) 이라면, 현재 우리 모두가 듣고 즐기며 살아가는 'Hip-Hop(힙합)'이라는 문화를 만든 처음으로 만든 집단인데, 조금 더 자세히 힙플 식구들에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JAZ: 네. 물론이죠. 갱 폭력(gang violence)가 심하게 활개를 치던 70년대 뉴욕(NEW YORK CITY), 블랙스페이드(Black Spade)의 우두머리였던 AFRIKA BAMBAATAA는 42명의 갱단 두목들을 모아 긴급 집회를 열었고 유례없던 평화조약을 맺게 되어요. 이때 당시엔, 뉴욕의 북부지역인 브롱스가 리틀 베트남(Little Vietnam), 즉 베트남 전쟁 직후의 페허 된 공간처럼 브롱스는 황폐해져 있었고, 브롱스 시민의 80%를 차지하는 흑인/라틴계 사람들이 집을 잃고 거리로 내몰리며,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파멸의 속도는 번개보다 빠르게 브롱스 바닥을 내리 찍는 비참함의 연속이었어요. 불행 중 다행인건, 브롱스 갱들이 더 이상의 불행을 막기 위해 휴전을 선언하게 되요. 이 휴전 결의안은 브롱스의 새로운 문화 형성의 기초가 되었는데, 바로 이때, 이 휴전 결의안을 주체했던 분이 다름 아닌, 힙합의 아버지, 아프리카 밤바타(AFRIKA BAMBAATAA) 라는 분이였어요. 그리고선, 유니버소울 줄루 네이션(UNIVERSAL ZULU NATION)이라는 범세계적인 단체를 건국함과 함께 ‘힙합(Hip-Hop)’이라는 문화을 탄생시키게 되었어요.
'평화(Peace),사랑(Love),화합(Unity),그리고 즐기자! (and Having Fun)'라는 통념 아래, 브롱스 남쪽과 남동쪽에 거주하는 버림받은 흑인/라틴계 청소년들을 모집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35년이 흐른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힙합은 각 나라의 핵심 문화로서 자리매김을 하였고, 줄루네이션은 세계 주요 나라에 새로운 챕터(CHAPTER)들을 뿌리 내리기 시작했어요. 줄루네이션의 최종목표는 힙합이라는 이름아래, 나이/성별/인종/국가/종교 에 관계없이 평화적 화홥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지식(knowledge). 현명함(wise). 자유(freedom). 정의(justice). 평등(equality).존중(respect). 긍정적인 마인드(positivity).'를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힙플: 얼마 전에는 큰 형님들과 함께 한 폴란드 힙합페스티벌에 다녀오셨는데, 어떤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오셨나요?
JAZ: 갈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진실의 시간(moment of truth)’였습니다. 저를 아티스트로서 인정해주고 props(디깅에 대한 존중의 댓가)를 주는 그들이 있기에, 신념을 지키며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디깅하며 작업하며 이 문화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외국공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왠지 모르게 잘난 척 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말을 아끼고 있었지만, 그간 여러 나라 공연 조금 다녔어요. 뉴욕의 Lower East Side에서 떠오르는 ‘End of the Weak’ Show, 뉴욕 할렘 라디오 스테이션 ‘Zulu True School Radio Station’ Holland의 ‘Hip-Hop Essential’등등 여러 곳에 초대/초청받아, 공연을 다니며 많이 배우고 느끼고 즐기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Holland에서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고 동경했던 Wordsworth와 Punchline와 한 무대에 서게 되었는데, 제 공연을 보고 인상 깊다는 말에 완전 감동했었죠. 여지 껏, 다니면서 저를 항상 반겨주고 잘 챙겨주고 해서 정말 복 받았다는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그러해요. 올해 후반기에도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 그리고 미국 뉴욕(36th Zulu Nation Anniversary)공연이 잡혀있어요. 언제나처럼, 많이 배우고 열심히 즐기고 올게요!
힙플: 이번 음반, 해외 발매도 염두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현재는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있나요?
JAZ: 차근차근히 진행중이구요, 좋은 소식이 생기면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JAZ: RIVERS/MZK/FLGZ/360/SCR/MZNC/JAZZVIL
GOOD PEOPLE. GOOD MUSIC. GOOD LIFE 4 LIFE.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JAZ: 천재 비운 화가 모딜리아니는 일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현실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현실도 아니다. 나는 무의식, 즉 인간의 본능이라는 신비를 알고 싶다.' 모딜리아니의 강렬한 색채와 선율이 발산하는 우울과 이상의 꿈에 동시에 젖는 작품들, 그는 그림을 매우 육체적으로 대하고 즐겼습니다. 역동적이면서도 정제된 그의 그림들은 안락하지 못한 삶에서 비롯된 동물적인 열광들이 잔혹하게 무서울 정도로 치열하지만, 반면에 꿈과 우수를 느낄 수 있는 우아함이 엿보이죠. 제 인생 역시도 결코 평탄치 만은 않은듯해요. 모딜리아니와 감히 견줄 수는 없겠지만, 현실과 비현실을 자주 넘나드는 기분이 들어요. 전 그냥 예술을 즐기고 싶은 바램이에요. 이것은 음악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고요,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릴 수는 없겠지만,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혹은 갈망하는 자유를 찾아, 좋은 아트(art)를 추구 하고 싶을 뿐이에요.
미치는 건 한 순간 입니다. 달리 말하면 전 생애를 걸어도 될 만큼 즐거운 것을 찾았다고 할 수 있죠. 살기 위해서 몰입하든 아니면 그 자체의 즐거움에 빠지든, 체험의 그레이드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어떤 필연처럼 느껴진다고 할까요? 모두가 미쳤다고 한들 어떻습니까?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꿔놓은 것과 운명적인 조우의 순간을 말하는 그들의 눈빛에선 광채가 난다고 봅니다. 목소리는 한결 들떠 있으며, 무엇인가에 자신을 전부 빠뜨릴 수 있는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광기가 아닐까 싶고요. 여러분들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계획하고 있다면 따져 묻기보다 미칠 수 있는 것에 빠져보길 바래요. 아마도 그 안에 당신의 즐거운 인생에 대한 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대한민국 힙합.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실력과 음악적 발전 이전에,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건, ‘사랑’ 이예요. 사람과 사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지녀야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문화에 임한다면 모두가 맘을 열고 좋은 소통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서두르지 않되, 우리가 서로를 향해 한걸음씩 천천히 정진하다보면 비로소 가슴속에 오래오래 남는 좋은 음악, 좋은 추억, 좋은 삶을 함께 만들어 갈수 있을 꺼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진실 된 소통. ‘당신과 나’ 우리 둘이면 충분하잖아요. 지난날들은 잊고, 이제 시작해보기로 해요. 진실 된 내면의 대화를.
끝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JAZ(a.k.a. Jazzy Ivy)-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Jazzvill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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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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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New! [ UPTOWN ] 인터뷰
* 왼쪽부터 매니악, 크리스피, 스윙스, 브라우니, 챈
힙플: 인사 부탁드릴게요-!
챈(Chan): 이전에 힙합플레이야 인터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에서 활동을 했었구요, 한국에 온지는 1년 반 정도 된(웃음) 챈입니다.
스윙스(Swings): 안녕하세요, 언더그라운드 래퍼에서 현재는 업타운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스윙스입니다.
매니악(Maniac): 저는 매니악 이구요. 미국에서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다가, 한국에 와서 지기펠라즈 크루에 합류했고, 현재는 업타운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브라우니(Brownie): 전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한 적이 없는 브라우니입니다.(모두 웃음) 이번에 업타운 객원 멤버로 함께 하게 됐습니다. Mobb Entertainmet 소속 솔로 가수이고요.
크리스피(Chrispy): 저도 브라우니와 함께 객원보컬로 함께 하고 있고요, 가을에 3인조 R&B 그룹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힙플: 말씀하신대로, 챈은 미국 활동은 업타운 활동을 하게 되면서 완전히 접으신 건가요?
첸: 네, 미국에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어서, 혼자 한국에 오게 된 거예요. 예전에 재미있게 활동 했었으니까, 미국은 나중에 다시 갈 생각이에요. 현재 활동 열심히 하고요.
힙플: 스윙스는 솔로 활동도 계속 병행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스윙스: 일단은 당연히 업타운 으로써 해야 할 것을 해두고, 그 다음에 시간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진행 할 예정이에요. 이미 머리와 텍스트 속에 존재하고 있어요.. 기대해 주세요. (웃음)
힙플: 스윙스의 최근 이슈는 IK(Illest Konfusion) CREW와 함께 하게 된 것인데요.
스윙스: 네. 원래 저랑 제일 잘 맞는 사람들 중에 다수가 이 크루에 있기도 하고, 이 친구들이 한국 차세대 최고 래퍼들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하기로 했어요.
힙플: 매니악은 어떻게 지기펠라즈와 함께 되셨어요?
매니악: 부산에서 우연한 기회로 공연을 같이 했는데 그게 시작이었어요. 그때부터 친해져서 좋은 동료로 지내다가, 어느 날 전화하더라고요. 크루를 만들 건데, 같이할 생각 있냐고... 당연히 오케이 해서 지기 펠라즈의 처음부터 함께 해서 현재도 게속 함께 하고 있어요.
힙플: 이 처럼 각각 활동을 하시다가, 업타운으로 모이게 되셨는데, 팀이 되신 계기가 있다면요?
스윙스: 정연준 대표님께서 최고의 힙합팀을 만들고 싶은 계획을 가지고, 래퍼들을 찾았는데 결론적으로 저희 셋이 뭉치게 됐어요. 제일 먼저 매니악 형과 연락이 닿았고요.
힙플: 그러면, 정연준 씨께서 직접 연락을 하신건가요?
매니악: 아니요. 제가 예전 업타운의 객원 보컬이었던, Jessica H.O 랑 친분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흑인 음악 만드는 기획사가 있다면서 정연준 씨를 소개 시켜줘서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처음에는 결정이 안 나왔는데..(웃음) 피처링 정도만 하는 식으로 진행 하려다가, 챈 형과 같이 갔을 때, 업타운을 새롭게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었고, 스윙스가 제일 나중에 함께 하게 됐죠.
힙플: 그럼 세 분은 정연준씨의 음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스윙스: 제 생각에 대표님은 알맹이가 우리나라 최고급이라 생각해요. 제가 존경하는 뮤지션이고 천재라고 생각해요. 그냥 뭘 모르고 말 하는 것이 아니라 천재의 정의에 맞는 천재라 생각하고요, 집중력이 누구보다 높고 사운드적인 면에서 귀가 정말 예민하시고 알맹이가 좋다는 평을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제가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 흑인음악 많이 하시는 분들 보면 약간 미국을 따라가는 경향이 큰데 대표님의 경우는 미국 90년대 웨스트 코스트를 좋아하시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성향이 강해요. 그래서 전 항상 최고라고 생각해요.(웃음)
챈: 전 미국에서 ‘내안에 그대’ 라는 노래를 통해서 알게 됐는데 솔직히 그 때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매니악: 스윙스가 말했듯이 사운드 적인 면에서 국내에서 최고인 것 같고요. 대표님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이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시도 자체도 무서워하는 음악이라도 자신의 맘에 든다면 하는 성격이시라서, 그런 시원한 면이 참 좋아요.
힙플: 직접 함께 하시면서, 느낀 부분이나 배운 점이 있다면요?
스윙스: 무엇보다 사운드 알맹이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비트를 대충 만드는... 대충 만든다는 것은 영국(youngcook)형이 지난 오버클래스(Overclass) 인터뷰 때 발로 만든다고 말한 그런의미의 ‘대충’이 아니라, 조잡하고 그런 느낌보다는 힙합의 가장 중요한 부분만 깎아서 뼈만 남기고 거기서 느낌만 그대로 가는 의미에요. 닥터드레(Dr.Dre)비트가 그렇잖아요. 그냥 완전 단순한... 그래서 그런걸 보면서 괜히 복잡한건 필요 없고 알맹이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깨달은 건 물론 조잡하고 도시적인 느낌도 좋지만 제가 대표님하고 일하면서 배운 건 굳이 쓸 때 없는 것은 첨가 할 필요가 없는 원초적인 음악을 많이 배웠어요.
챈: 예전에 활동할 때는 녹음실가서 녹음하고 바로 믹싱하는게 괜찮았는데요, 대표님은 정말 프로페셔널 하게 100% 다 듣고 다시 듣고.. 다시 듣고, 수정하고... 완벽에 가깝게 작업하시더라고요. 그런 프로페셔널 한 것들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매니악: 저 같은 경우는 집중과 음악에 시간 투자하는 걸 챈 형 말대로 한곡을 하루에 만들 수 있었는데, 지금은 프로페셔널 하게 작업을 하다 보니까, 한곡에 2주가 넘게 걸리기도 하고... 한곡 한곡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게 된 점. 이런 것들을 배운 것 같아요.
힙플: 스윙스는 한국어가 비교적 편한 편에 속하는데, 챈과 매이낙은 한국어 보다는 영어가 편하시잖아요. 가사를 쓰는데 불편함은 없었나요?
매니악: 저는 불편했던 게 스윙스가 한국어로 가사를 불러주는(*영어로 매니악이 쓴 가사의 해석) 경우가 있었는데, 저하고 플로우 스타일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스윙스가 자기 스타일로 해석해 준 가사를 제 스타일로 소화를 시키는게 조금 어려웠죠...
힙플: 스윙스의 역할이 꽤 컸네요.(웃음)
챈: 그래서 스윙스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웃음)
스윙스: 제가 돈 좀 더 받아야 되지 않을까....
매니악: 근데 몇 몇 트랙에서 랩 자제가 구리게 나온 건 스윙스 때문에...(모두 웃음)
힙플: 힘든 작업이셨을 것 같은데, 일부 한국 힙합 팬들은 한국 뮤지션이 한국어 외에 언어로 랩 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인데요.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은 없으셨나요?
챈: 정말로 한국 사람들이 영어 하는 거 싫어하나요?(웃음) 그런 거 별로 생각 안 했어요. 싫어하시는 분들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지금 많이 노력하고 다는 것. 한국말 배우는 것 가사쓰는 것 노력하고 있으니까, 기다려 주세요. 앞으로는 더 잘 할 거에요.(웃음)
스윙스: 제 생각에 형들은 외국에서 살다왔으니깐 영어로 하는 것이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MC들 특징이 뭐냐면 항상 영어를 쓰긴 쓰는데, 문법은 다 틀려요.(웃음) 기본적인 문법을 틀려요... 가요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제가 영어를 왜 쓰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멋있잖아’라고 대답해요. 멋있다고 생각하는 건 좋은데 미국사람들은 그걸 많이 싫어하거든요... 왜냐면 굳이 못하는 언어를 잘할 수 있는 언어로 할 수 있는데 왜 하냐 이런 거죠. 제가 미국에 있을 때 한국어 랩을 듣고, 웃었던 기억이 나요. 아주 어렸을 때 인데도 ‘뭐하는 짓이냐’는 생각이 들었죠. 어쨌든 결론은, 제 말은 한국 영어 못하면 하지 말고 굳이 할 거라면,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 의미 없이 'What's Up' 하나 놓고 그거보고 간지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전혀 간지 안 나는 거니까요. 그런데 형들은 예외라고 생각해요. 외국 사람들이니까(모두 웃음)
힙플: 비슷한 이야기 일수도 있는데 각각 활동 할 때는 가사의 내용이나 표현에 대해서 자유로웠지만, UPT 는 심의 때문에 수위도 생각해야 되셨을 텐데, 어떠셨어요?
매니악: 하...(웃음) 너무 힘들었어요. 어느 정도냐면, 우리 실력을 못 보여 줄 정도로 심각하게 쓴 가사들이니까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에 90%도 못했고... 가사가 좀 많이 시시해졌다고 해야 될까요? 가사 전체 적으로 봤을 때 제가 정말 쓰고 싶었던 노래들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중독’ 같은 경우도 원래 썼던 가사를 많이 수정해서 좀 많이 약하게 갔죠. 디테일한 걸 많이 빼고.
챈: 본래 미국 랩퍼는 브랜드 네임 많이 쓰잖아요.. ‘나이키 신었다, 나 벤츠 있다’ 이런 식으로. 근데 그걸 못하게 되니까.. 아쉬웠죠.
스윙스: 제 생각은 표현의 자유라는 말자체가 식상해서 꺼내기 싫지만, 가수가 예술인이 말을 할 때 그걸 배제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걸 계속 생각 하다보면 점점 그걸 막는 정도가 심해진다고 믿고 있고, 나중에 가서는 음악마저도 독재에 침해 되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아요. 더군다나,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또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솔직함을 기반으로 해야 되는데 그걸 막는 것 자체는 우리나라에 진정한 힙합이 존재 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심의 기준이라는 것 자체가 좀 더 명확해지고, 우리 예술인들이 좀 더 많은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힙플: 이제는 ‘흑기사’와 리 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Baby Baby'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스윙스: '흑기사'는, 요즘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든 상황을 흑기사로 비유를 해서 ‘어려운 사람들아 우리가 대신 술을 마셔주겠다’ 라는 의미를 담았고, 이번에 [De Free] 라는 타이틀로 리 패키지 앨범이 나왔죠. 이 앨범에서 타이틀로 위치하는 'Baby Baby'는 너무 가식 부리지 말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자유롭게 살자 이런 콘셉트의 내용이에요. 이곡은 빠른 템포고 대중들이 좋아하는 속사포 랩도 많이 했죠.(웃음) 누나들의 보컬도 멋있고, 챈 형의 보컬도 멋있고요.
브라우니: 보컬라인에 디스코 성향의 멜로디가 있어요. 디스코도 흑인음악의 범주에 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어요.
스윙스: 모든 멤버들이 만족하고 있는 트랙입니다.
힙플: 정연준 대표님의 이야기 중에도 나왔지만, 잘빠진 사운드들에 랩을 얹으셨어요. 작업과정은 어땠나요?
매니악: 대표님이 많은 곡을 만들어서 저희한테 곡을 몇 백 개 주셨죠. 거기서 저희가 많이 골라 진행 했어요. 처음에는 우리 앨범에 22개 정도 들어가기로 했는데...
스윙스: 1년 7월여를 작업에만 매달려서, 한 40 트랙은 버린 것 같아요. 레코딩까지 해 놓고 말이죠.
힙플: 많은 사람들이 air play 되는 곡들만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 외에 추천하고 싶은 트랙들이 있다면요?
스윙스: 저는 'Game Over' 좋아해요. 이 곡의 아이디어는 제가 가장 많았어요. 그래서 너무 좋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어서(웃음) 제가요즘 셰익스피어(극작가, William Shakespeare, 1564.4.26 ~ 1616.4.23)의 특유의 비유법을 따라하고 있는데, 어쨌든 이 곡은 가사 속에서 저희가 게임과 관련된 가사들을 많이 썼어요. ‘넌 날 하찮은 오락처럼 생각했잖아’ 이런 식으로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내용은 이제 남자가 여자에 대한 반감을 표현하는 내용이에요. ‘니가 날 가지고 놀았으니까, 나는 널 버린다. 넌 날 게임으로 밖에 안 본다’ 라는 식으로. 그런데 여자 보컬이 들어오면서 ‘돈도 안 쓰는 쪼 잔한 놈아’ 이런 식으로 남자 입장 여자 입장을 나타내요. 상당히 만족하는 곡입니다.
챈: ‘다 줄께’가 좋아요. 미국 사람들도 좋아 할 것 같은 곡이고, 창피하지 않은 곡이에요.(웃음)
매니악: 전 Trust Nobody. 개인적으로 느꼈던 것 이어서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힙플: 이번 음반 활동을 하면서 방송활동도 하고 있는데요. 이전의 활동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요?
스윙스: 너무 다르죠. 방송국에서 언터처블(untouchable), 슈프림팀(Supreme Team) 다 거기서 만났는데, 평소에 술 먹고, 욕도 하고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방송국에서 만나니까, 너무 어색한 거에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아예 말을 못 하겠어요.(웃음) 제가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랑 가장 친한데 이센스랑도, 서로 눈치보다 그냥 가요(웃음). 또, 솔직히 간지도 많이 상해요. 전 요즘 270도 인사를 하고 있거든요.(웃음) 간지는 상해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아요. 제가 그런다고 해서 인간으로써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 안 하거든요. 즐겁게는 하고 있는데, 마냥 어색합니다.
챈: 궁댕이에 많이 뽀뽀해야 되요.
힙플: ????
스윙스: 이게 미국적인 표현인데요. ‘아부’로 해석하시면 될 거에요.(웃음)
브라우니: 매니저 분들 회사사람들이 인사를 잘해야 한다고 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평소 무대에서 관객들한테 물도 뿌리고, 욕도 하던(웃음) 사람들이 ‘안녕하세요 업타운 입니다’ 인사를 하니까 어색 한 거죠. 보는 사람도 어색하거든요.(웃음)
챈: 건물 안에 있는 사람한테는 다 인사해요. (모두 웃음)
힙플: 외국진출의 대한 기사가 있던데요. 준비는 어떻게 되가나요?
챈: 우리 먼저 한국에서 잘 되어야 돼요.(웃음) 외국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있어요. 근데, 한국에서 잘 되어서 진출하는 것이 포커싱도 잘 되고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 한국에서 먼저 잘 되어야죠.
힙플: 두 여성분은 이번에 객원보컬로 활동하고 계시지만, 앞으로 솔로 활동 등이 예정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잇습니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브라우니: 솔로 앨범이 원래 6월 20일경에 발매 예정이었는데 업타운 활동을 생각보다 많이 하고 있어서 녹음에 차질이 생겨서 조금 딜레이가 될 것 같고요. 업타운 바로 다음 앨범이 될 거에요. 솔로 앨범인데 콘셉트는 라틴의 색깔이 더 해진 힙합 음악이에요. 퍼포먼스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 드릴 거고 콘셉트 자체가, 열정적이고 멜로디라인도 좀 화끈한 스타일이라, 핫한 음악이 될 것 같아요.
스윙스: 크리스피는 팀으로 나올건데요, 팀 이름은 저희 앨범에서도 보셨겠지만, 'Ear Candy' 에요. ‘귀를 달콤하게 하는 음악’ 이 정도의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음악적 색깔은 크리스피 누나가 부탁해서 말씀드리는 건데 굉장히 얼반(urban)해요. 도시적인 느낌이 크고 요즘 알앤비(R&B) 느낌이 될 거에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브라우니: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흑인 음악 하는 레이블 정연준 사단이 될 거예요. 앞으로도 좋은 흑인음악 많이 노출 할 거예요. 그리고 저희 회사에서 맙쇼(Mobb Show)라고 해서 콘서트도 계획도 하고 있으니까, 기대해 주시고 힙합플레이야에서 많이 사랑해 주시고 기대해주세요.
스윙스: 브라우니 누나가 말했듯이 맙쇼를 비롯해서, 7월쯤부터 공연 많이 할 것 같고요. 7월말 혹은 8월에 일본에 갈 예정이에요. 앞으로 방송 도 계속 할 거니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 Baby Baby 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뒤에 나올 브라우니와 크리스피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회사 잘되고, 우리 회사 잘되면 우리도 잘되거든요.(웃음) 누나들이 잘될 가능성이 높아요... 이쁘니까!(웃음) 그리고 저희 리얼 힙합 하고 있고 진짜 자부심 있으니까, 계속 지켜봐 주세요. 마지막으로 힙합플레이야 사람들이 우릴 사랑해 줘야 우리가 큰다고 믿고 있어요. 도와 주세요 (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Mobb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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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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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끝없는 여정 'The Passage' [ Kebee ]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키비(Kebee): 힙합플레이야 회원여러분 안녕하세요. 3집 음반 The Passage를 발표한 키비입니다. 지금은 힙합플레이야의 큰손, 김피디 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웃음)
힙플: 2집 후, 상당히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키비: 2집을 발표하고 나서 공연들이 많이 잡혀있어 공연활동 많이 하고 그 사이에 음악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에 악기연습도 틈틈이 하고 곡 프로듀싱 연습을 많이 했어요. 2집 발표 이후에는 제 음악색깔을 더 뚜렷이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컸거든요. 사실 랩을 시작했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여태껏 꾸준히 곡 작업을 해왔었는데 제 음악을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았던 거죠. 점차 프로듀서로서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3집 음반에서는 제가 곡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었죠. 게다가 작년 봄에는 소울컴퍼니 사무실을 새로 옮기면서 사무실을 꾸미는 일이 너무너무 많아서 많이 바빴어요. 직접 인테리어 구상도 하고. 을지로시장 돌면서 사무실에 필요한 가구들도 구해오고, 멤버들이랑 사무실 꾸미는 일도 같이 하고..(웃음)
힙플: 그럼 이번 음반 더 페세지(The Passage)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키비: 앨범 제목이 더 페세지에요. 여정이라는 말로 번역하는 게 가장 어울릴 것 같네요. ‘인생은 끝없는 여정이다.’ 라는 간략한 문장을 테마로 이번 앨범을 작업했거든요. 좀 뜬금없는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를테면 시간은 인생에서 필터 같은 거예요. 살면서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것이죠. 그래야만 이루어낼 수 있는 것도, 극복할 수도 있는 것도 있다는 말이죠. 이번 음반은 저의 인생의 여정에 필터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고나 할까요. 더 큰 뮤지션으로 성장하는데 정체성과 자신감을 찾게 해 준 중요한 음반이죠. 한 인간으로서 부족한 부분도 스스로 이해하게 되었고요.
힙플: 벌써 세 번째 음반이에요. 이제 중견 가수 반열인데..(웃음) 이번 음반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키비: 중견가수요? 벌써 그런 융숭한 대접을 다.. 저는 그냥 지금까지 작업해온 음악들보다 앞으로 들려주어야 할 음악들이 훨씬 많고, 여전히 하고 싶은 작업들이 넘친다는 데에서 만족할 뿐입니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저 자신에게 만족스럽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해야겠죠. 참고로 앞으로 발표될 음반에서는 랩뿐만 아니라 제가 프로듀싱한 곡도 많이 보여드리게 될 거에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이번 음반에서도 직접 만드신 많은 곡들을 많이 담으시면서, 2집부터 살짝 살짝 보여줬던 키비의 색깔이 이번앨범에 들어서 더 진해진 것 같은데요.
키비: 힙합음악은 제가 가장 사랑하고 가장 많이 들어온 음악이긴 하지만 제가 곡을 만들 때는 장르에 구별 없이 좀 더 자유롭게 작업하는 편이에요. 제가 대부분의 힙합뮤지션들과 좀 다른 정서가 흐른다는 건 제 주변 뮤지션들도 많이들 알고 있고, 제 음악을 들어오신 분들도 분명 그런 부분에 대해 느끼실 거라 믿어요. 예를 들어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바로 The Quiett은 뼛속까지 힙합에 젖어있거든요. 스스로 그렇게 되도록 더욱 노력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힙합음악 말고도 다양한 세계를 즐기고 싶어 하는 편이에요. 음악 작업 할 때도 저 자신에게 가장 편하도록 애쓰고 있어요. 이게 내 음악세계인걸 아니까요.
힙플: 앞서 말했다시피, 키비의 곡들. 작곡에 관한 이야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키비: 제가 3집 앨범 처음 작업 했을 때는 원맨밴드 콘셉트로 작업을 하려고 생각 했었어요. 근데 음반 작업을 해나가면서 제가 연주자로서는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지금 당장 표현할 수 있는 콘셉트가 아니었단 걸 깨달았죠. 그 대신 원래 제가 내고자 했던 색깔에 최대한 가깝게 가보자라는 생각에 그 동안 작업을 해놓은 곡을 기초로 해서 여러 세션 분들과 협연하고, 또 랍티미스트(Loptimist)와 같이 프로듀싱 팀이 되서 작업을 한 게 이번 음반으로 탄생했어요. 제가 혼자서 완성을 한곡들도 있는 반면에 제가 기초를 쌓고 그 위에 연주자분들과 랍티미스트가 편곡작업에 붙어서 한곡도 있으니깐 그런 면에서 음악 듣는 재미들을 더 발견하셨으면 좋겠네요.
힙플: 이야기가 나온 김에 랍티미스트의 역할도 이번 음반에서 상당했죠. 랍티미스트와의 작업에 대해서...
키비: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막바지 한 달은 랍티미스트가 거의 저랑 같이 살았어요. 거의 자기 음반처럼 같이 고생해줬었죠. 워낙에 지금까지 각자 해왔던 음악스타일도 판이하게 달랐지만 랍티미스트가 지향하는 바가 있고, 저도 기대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음반의 많은 영역을 랍티미스트에게 맡길 수 있었죠. 열혈 하드코어 프로듀서였던 랍티미스트가 키비 음반에서 'Go Space' 같은 일렉트로닉 트랙을 작업을 했다는게 (웃음) 많은 분들이 '뜨악' 할 수 있을 텐데 그건 분명히 이 친구한테 제가 주문을 한 부분이에요. 랍티미스트는 지금 보여주는 모습 이상으로 훨씬 스펙트럼이 넓어졌거든요. 앞으로 더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들려줄 거예요. 그리고 제 앨범에서 이런 느낌의 음악을 선보였다고 해서 랍티미스트가 하드코어 힙합을 잃어버린 게 아니에요. 하드코어 성향의 곡 작업도 여전히 하고 있는데 제 앨범에서는 그런 비트를 부탁하지 않았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랍티미스트와 많은 얘기를 해왔었죠.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저의 색깔에 많이 다가올 수 있도록 랍티미스트가 많아 노력한 음반이란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이 음반은 키비의 음반으로써 들어야 키비의 음악도, 랍티미스트의 프로듀싱 트랙도 더 본질적으로 들릴 거예요. 그리고 소울컴퍼니에 들어가면서 랍티미스트가 변했다는 식의 엉뚱한 생각도 하실 필요가 없는게, 여전히 랍티미스트는 하드코어 힙합 작업을 해오고 있고, 귀구멍에 멍이 들 정도의 열혈 하드코어 트랙들도 많이 만들어놨어요. 프로듀서는 함께하는 뮤지션의 음악세계를 이해하고 그 스타일을 잘 반영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걸 잘하면 실력 있는 프로듀서가 되겠죠. 이번 랍티미스트 작업은 키비의 음반에 랍티미스트가 프로듀서로 함께 했다고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힙플: ‘힙합은 무엇이다’ 라고 구분할 수는 없지만 이번앨범은 힙합에서 조금 더 멀어진 느낌이 많이 있는데요.
키비: 방금 전과 비슷한 얘기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곡을 만들어오면서 가끔은 이 곡들을 힙합이라고 말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애매한 곡을 만든 적이 많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런 것들에 신경 쓰고 있지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에 좀 더 가까워져 가는 거죠. 그게 제 마음이 편하다는 걸 알아요. 저 자신을 한 가지 세계에만 가두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 대신 제가 하고 있는 작업들이 힙합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뿌리는 늘 잊지 않아요. 저만이 낼 수 있는 음악색깔과 근본적인 것들을 적절히 혼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죠. 한마디로 앞으로 키비라는 뮤지션의 색깔이 더욱더 진해질 것이다라는 거죠.
힙플 : 앞서서 계속 이야기 해왔지만, 아웃트로 격인 ‘이별에서 이별까지’가 남다르게 다가오기도 하는데요. 앞으로의 스타일의 예고 편 격인가요?
키비: 결국에는 제 음악을 통해 설명해야겠지만, 앞으로 보여드릴 음악 중에 일렉트로닉적인 성향이 강한 음악들이 많아지긴 할 거에요. 어차피 그건 제 안에 힙합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들이 뒤섞인 결과인거죠. 저에게 가장 편한 옷을 입는 것처럼, 제 스스로에게 편한 음악을 할 거니까요. 전 힙합이라는 뿌리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는 보다 창조적인 작업을 하고 싶고 그 재미를 같이 따라갔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제가 보여드릴 음악들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거죠.
힙플: 그럼 이제 랩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러브스토리와 키비가 갖고 있는 정서.. 두 파트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성함에 있어 신경 쓰신 부분이랄까요?
키비: 사랑노래는 역시 제 경험을 기초로 해서 나오는 이야기들이겠고요. (웃음) 그리고 음반 전체적으로 제가 고민하는 것들이 이번 앨범에 많이 반영된 것 같아요. 저도 음반을 다시 되짚어 들어보면서 느꼈던 건데, 이젠 좀...나이가 들었다고 할까요. (웃음) 목소리도 그렇고 담아내는 정서도, 이전에는 하지 않던 고민이 더 많아지고 말이죠.
힙플: 이번에는 자켓 과도 큰 연관이 있는 타이틀곡이죠. 소울맨(Soulman)과 함께 한 ‘Go Space’ 소개 부탁드릴게요.
키비: 혹시 Google Earth 라는 프로그램 아세요? (웃음) 지구 위에 떠있는 인공위성사진을 통해서 지구를 가깝게 내려다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한동안 빠져 살았거든요. 요즘도 꾸준히 이용하고 있고. 근데 언젠가부터 업그레이드가 되서 우주도 볼 수 있게 됐거든요. 심지어 요즘엔 화성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구요! (웃음) 구글 어스로 우주를 보는게 제 취미다보니 이것에 대한 곡을 하나 해야겠다고 자연스레 생각했고, (웃음) 그래서 작업 했어요. 내용은 우주로 나가자는 이야기인데 의외로 이 곡에서도 씁쓸한 기분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왜냐면 이게 우주로 가자고 말은 하지만 실상 우주로 못나가게 현실이란 거죠. 거기서 키비 특유의 쓸쓸한 정서가 묻어난다 하더라고요. 묘하게 설득력 있죠. (웃음) 그래도 Go Space는 흥겹도록 만든 곡이니까 공연장에서 특히 많이들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사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 곡이에요 그래서 표면적인 이야기 이외에 내면에 숨겨진 메타포(metaphor=은유법)를 여러분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힙플: 타블로(Tablo of Epik High)와 함께 한 ‘이상한 나라의 엘리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키비: 이 곡은 만들기 몇 년 전부터 제목을 미리 생각해뒀어요. 그러다 우연히 타블로 형이랑 이 곡을 하면 뭔가 묘하게 어울리겠다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타블로 형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형도 재미있다 꼭 하자고해서 작업을 하게 됐죠. 곡을 들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콘셉트 자체가 랩을 꽉 채우는 곡이 아니고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 트랙 곡에 랩이 마치 연주처럼 얹어지는 형태로 애초에 계획했던 곡이죠. 심도 있고 타이트한 랩을 기대했었다면 아쉬울 수도 있었겠지만 원래 이 곡은 이렇게 계획된 곡입니다. 하하 (웃음) 이곡 자체로 충분히 흥겨운 곡이니까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원작 이야기를 아신다면 저나 타블로 형이 가사에 담은 의미가 훨씬 크게 다가올 거예요.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은유들을 가사 곳곳에 많이 숨겨놓았으니까 그 부분도 체크!
힙플: 에픽하이의 음반, 키비의 음반. 매번 새로운 앨범마다 작업을 거의 해오고 계신데, 서로 얻는 시너지가 있다면요?
키비: 제가 느끼는 에픽하이는 다양한 음악을 섭취하고 그걸 자기 스타일로 융화해서 성공적으로 표현해내는 팀이에요. 그게 비단 음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은 거죠. 그 부분은 제가 예술을 대하는 태도와 상통하는 면이에요. 관심의 면적을 넓게 갖는 것. 그런 부분에 있어서 타블로 형하고 코드들이 맞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 그래서 이런 작업을 하면 재미있어요.
힙플: 마이노스(Minos)와, 오랜만에 뭉친 곡, 'Goodbye Boy' 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딱 이루펀트(Eluphant)가 떠오르는 곡이기도 하죠.
키비: 3집 앨범 작업 하면서 마이노스 형이랑 이루펀트로서 곡 작업을 꼭 하자고 얘기했었어요. 사실 원래는 올해 이루펀트 싱글작업을 했었어요. 제 앨범이 나오기 전에 이루펀트 싱글이 발표되는 계획이었는데, 곡 작업을 꽤 마쳐놓은 상태에서 작업이 무산 되어버렸어요. 구체적인 이유는 사정상 말씀드리기 그렇고.. 어쨌든 그래서 내 앨범에서 만큼은 꼭 형이랑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했었죠. 소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애초에 생각했었고, 내용은 이를테면 성장 통에 관한 이야기이죠. 곡 안에서는 소년을 떠나보낸다는 내용의 곡이지만 동시에 여전히 가지고 있는 순수한 신념들을 찾고 싶다는 자기 암시가 담겨있다고나 할까요. 민호 형이랑 작업할 때마다 느끼지만 이루펀트가 뭉쳐서 작업하면 거의 막힘없이 작업이 되는 편이에요. 곡 작업을 같이 많이 해왔기 때문에 호흡 맞추는 게 단련되어 있다고 할까요. 앞으로 꼭 기회를 만들어서 이루펀트 작업을 다시 하고 싶어요.
힙플: 앞서 말씀하신 트랙들과는 반대의 의미에서 ‘Where Is The Claps?’은 약간의 논란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되는데요.
키비: 이곡 자체가 블랙아이드피스(Black Eyed Peas)의 Where Is The Love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든 곡이에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곡이고 노래도 많이 들었었거든요. 한번은 이 노래를 듣다가 신나서 혼자 박수를 치는데, 아이디어가 딱 떠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제목을 ‘Where Is The Claps?’ 로 짓고 후렴구 파트를 만들면서 곡 작업이 시작됐죠. 곡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전혀 다른 곡이에요. 후렴 파트 멜로디나 가사에서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고 걱정해주시는 주변 분들도 있었지만, 이게 카피(copy)한게 아니라 'Where Is The Love' 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든 곡이니까 그렇게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힙합플레이야 내에서 가장 큰 이슈를 받았던 것은 ‘그림자’에요. 음...
키비: 그림자는 랍티 2집에 있던 고스트라이터(Ghostwriter)에 대한 후속편이 되는 곡이에요. 뭐 미리 말씀드리겠지만 이곡의 사실여부는 이 자리에서 밝히지는 않을 거예요. 이 곡 가지고 또 다시 다른 곡을 작업할 계획도 없고요.
힙플: 네, 알겠습니다. (웃음) 이번 음반 더 페세지. 음반을 관통하는 주제랄까요?
키비: ‘극복’ 이에요. 사실 제가 음악작업을 계속해오면서 오랫동안 슬럼프가 안개처럼 자욱하게 깔려있었거든요. 제가 오로지 음악만 줄기차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여러 가지 음악과 관련된 업무를 해야되다보니 예술 감각을 잃어버리게 될 때가 종종 있어요. 어쩔 수 없는 거죠. 지금은 제 숙명이라고 생각하고..(웃음) 어쨌든 그 영감이라는 걸 다시 끄집어 낸 다는게 쉽지 않은데, 그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아야 하는 과정들이 반복되다보니 거기에서 혼란을 느꼈나 봐요. 미니홈피에다가 짧은 에세이들을 꾸준히 써오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썼던 글들을 쭉 읽어보니까 너무 웃긴 거예요. 드디어 영감을 찾아냈다고 해놓고 얼마 후에는 완전 혼란에 빠졌다고 하고, 또 얼마 후엔 빛을 만났다고, 근데 또 금방 길을 잃어버렸다고 하고. 완전 들쭉 날쭉이죠. 근데 결국에는 음반 작업 후반에는 제가 또 스스로 극복을 해냈거든요. 앞으로도 제 삶은 이 과정의 연속일게 분명해요. 그걸 받아들이게 된 거죠. 삶이 추락과 희망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걸. 근데 이 얘기가 결코 제 얘기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제 음악 들으시는 분들 중에 비슷한 자기 극복의 과정에 있거나, 작더라도 뭔가를 극복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제 음악에 대해 찡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찌 보면 구성이 좀 특이하게 여겨질 수도 있어요. 아니, 음반을 시작하자마자 땅 끝으로 다이빙 해 버리는 게 어딨어요. 어떻게 들으면 시작부터 좀 음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건데, 제 3집 앨범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하죠. ‘올라왔다면 반드시 내려가야 하고 내려갔다면 반드시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 어찌 보면 좀 낯간지러운 말일 수도 있는데 이 앨범을 작업한 저 스스로에게 해주는 선물 같은 말이기도 해요. 앞으로도 늘 간직할 수 있도록 말이죠. 한마디로 이번 앨범은 다큐멘터리처럼 저 스스로를 비추고 담아낸 거예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고, 그러다가 Go Space! 라면서 우주로 날아가 버리는 거죠.(웃음)
힙플: 알겠습니다. 이제 소울 컴퍼니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웃음) 올 해 S'Class Round 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셨습니다. 소개해 주세요.
키비: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소울 컴퍼니 탄생자체도 메타(MC META of 가리온) 형께서 진행하셨던 힙합 커뮤니티를 통해서 시작이 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소울컴퍼니 맴버들도 힙합커뮤니티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어요. 이제는 우리가 그런 커뮤니티와 터전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처음에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되었죠. 랩, 프로듀싱, 디제잉 강좌를 각각 저와 랍티미스트, DJ 웨건(DJ Wegun)이 진행하고 있고, 각 분야들 사람들끼리도 같이 콜라보해서 작업을 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이제 겨우 2회째 진행되고 있으니까 앞으로 더 발전할거라고 믿습니다.(웃음) 그리고 사실 사람과 친해지고 함께 교류를 한다는 데에는 여러모로 기회가 닿아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다행히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은 동료들을 곁에 많이 둘 수 있었고, 서로를 자극하거나 서로에게 자극받으며 여기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죠. 이제는 작업을 시작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하는 자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늘 자신이 개척해낸다는 마음가짐으로 말이죠.
힙플: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플래닛블랙(Planet Black)과 칼날의 은퇴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레이블의 대표로써 혹은 친구로써..
키비: 무엇보다 참 아쉽다고 생각하고요. 뮤지션으로써 본인들이 더 집중하기 곤란한 상황이 되다보니 각자의 길을 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그렇다고 해서 그 친구들이 소울컴퍼니가 아니다 이런 건 아니에요. 이 친구들이랑 여기서 영원히 끝난 게 아니라는 믿음이 저한테는 있는 거죠. 이 친구들이 음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좋았었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당장의 현실은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리고 환경만 탓할 수도 없는 게 본인의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한 거고. 다들 괜찮은 녀석들인 건 변함이 없으니깐 각자들이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열심히 했으면 좋겠고 음악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힙플: 은퇴도 있었지만, 오디션을 통해서 새로운 뮤지션도 영입하셨죠.
키비: 최근에 크루셜 스타(Crucial Star)라는 친구를 작년 말 소울컴퍼니 쇼 크리스마스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외부에 소개했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두터운 경쟁률을 뚫고 영입이 된 만큼 소울컴퍼니 안 팍 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친구가 당장 대외적인 활동을 한 다기 보다는 기대에 어울리는 역량이 됐을 때 본격적인 활동을 할 거예요. 아직은 많은 연습과 자기개발이 필요한 친구죠. 지금 너무 성급하게 기대를 하지 않고 여물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음반 판매량 등의 수치로 보나 팬들이 갖는 기대치로 보나 -굳이 나누어- 언더그라운드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 같아요.
키비: 사실 저는 이것에 대해서 실감은 잘 못하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하고 있는 방식들도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제가 그렇다고 티비(TV) 활동이나 대외적으로 활동을 하게 된 것도 아니니까요. 계속 음악과 공연 활동만을 해오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소울컴퍼니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게 놀랍고 감사할 뿐이고요. 늘 같은 마음이지만 이제야 시작을 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뤄왔던 성과들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이뤄가야 할께 너무도 많이 때문에 저 포함해서 소울 컴퍼니 모든 뮤지션들도 자만하지 말고 더욱더 음악활동에 정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올 해 소울컴퍼니의 계획은요?
키비: 올해는 소울 컴퍼니에서 정규음반이 많이 나올 거예요. 제 앨범이후에 이제 많은 뮤지션들이 정규 음반을 준비하고 있고, 좋은 퀄리티의 음반들 들고 나올 테니까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힙플: 5월 29일 쇼케이스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키비: 5월 29일 에 홍대 롤링 홀에서 더 페세지 쇼케이스가 열리구요. 그날은 앨범에 거의 모든 곡들을 라이브로 들어보실 수 있으니까, 꼭 오셔서 음반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그 날은 제 생일이기도 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죠?(웃음)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키비: 한동안은 오직 뮤지션으로만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시달려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질체력인지라 작업 마치고 몸은 누더기가 되어버렸지만 마음은 참 따뜻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는 회사의 경영인으로써 시간을 보내야 되는데 또 다른 시련과 도전이 될 것 같네요. (웃음) 앞으로 소울컴퍼니의 음악을 더 많은 곳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때니까 더욱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3집 음반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번 음반은 정말 들을수록 곱씹을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예전 음반만 못하다는 평에 시달리는 편이지만 결국에는 그 음반들을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번 음반역시 마찬가지 일거고요. 오래두고 들어보시면서 처음 못 받았던 느낌을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저 자신을 치료했던 것처럼 제 음반의 메시지를 통해서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참 행복하겠어요. 이번 인터뷰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은 epilogue를 통해 다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글을 통해 이번 음반에 대해 더욱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쇼 케이스 때 뵙겠습니다. 모두 우주로 갑시다! 뿅!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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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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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 [魂 Map The Soul] Epik High 와의 인터뷰
힙플: 레이블, Map The Soul 을 설립하셨어요. 예전부터, 꿈이라고 밝혀 오셨던 계획인데요. 설립 계기에 대해서. 가장 큰 슬로건은?
투컷(tukutz):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재미'! 스스로 만들어가는 재미. 물론 지금은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해내야 하니까 몸은 굉장히 힘들어요. 그런 면에서는 차라리 예전에 소속사가 있을 때가 편했죠. 울림에 있을 때는 어떤 일을 진행할 때 회사라는 공동체 내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무슨 일이든 '재미'를 추구하려는 것과 사무실의 입장이 견해 차이를 보일 때 굉장히 안타까웠죠.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mapthesoul 이라는 공동체는 즐거움을 위한 단체라고 보셔도 돼요
미쓰라(Mithra Jin): 투컷의 대답이 확실하네요.
타블로(Tablo): 그냥 음악 동아리 같은 곳입니다.
힙플: 블로그에 직접 쓰셨다시피, 사전 홍보도 없었고, 기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는 조금은 방향의 프로모션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려움은 없는지, 이와 같은 방식을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투컷: 이번 북앨범 같은 경우는 특별한 케이스에요. 100% 우리 힘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굉장히 궁금했어요. 물론 매니저가 없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슬픈 일이라는 것도 깨달았고요.
타블로: ‘그냥’ 해본 거라고 하면 믿지 않겠죠? 근데, 정말 그냥 했어요.
미쓰라: 음악하시는 분들에게는 저희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을 많이 받았어요. 아직은 지켜봐야겠지만, 저희의 방식이 성공한다면 유통이나 홍보 방식에 어려움을 가지고 계셨던 다른 음악하시는 분들의 고생을 좀 더 덜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힙플: 현재, 에픽하이 외에 MYK 가 유일하게 소속뮤지션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아티스트 영입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요. 데모테잎등을 받으실 건지? 기존 뮤지션을 영입할 계획이신지. 물론, 둘 다 일수도 있지지만요.
투컷: 뭐 언제든 실력 있는 싱어 송라이터라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요.
미쓰라: 원하시는 방향이 확실하고 저희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분이였으면 해요. 좋은 음악을 오래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타블로: 가능하다면 좀 즐거운 사람이면 좋겠네요.
힙플: 맵더소울의 C.E.O ALLEN 은 어떤 분이고, 어떻게 함께 하게 되셨는지요?
투컷: 타블로의 고등학교 선배이자 Kero One의 친구입니다. mapthesoul과 함께하기 전에는 금융계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 해보고 싶다는 욕구에 차있을 때 저희가 붙잡았죠. 음악을 원래 좋아하시던 분이라 말 느린거 빼고는 저희와 잘 맞아요. 술 마시고 랩하는 건 두곡까지만 했으면 좋겠구요.
미쓰라: 술 먹으면 프리스타일랩을 선보입니다.
타블로: 리듬감 최악이에요. 진짜. 그러기도 힘든데... 어쨌든. 저와는 10년 넘은 인연입니다.
힙플: 레이블 설립과 동시에 이번 북 앨범은 이제껏 해왔던 방식을 배제하고, 직접 유통 방식인데요.
투컷: 가장 큰 이유는 이 앨범이 책과 음반이 함께 있는 '북 앨범' 이라는 거예요. 때문에 책 출판 회사와 음반 유통 회사... 어느 한쪽을 택해야하는지 문제가 되었고, 기존의 전국유통을 하면 최종 소비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더라고요, 제작비 등등 때문에.
타블로: 처음엔 이렇게 될지도 모르고 책과 CD를 함께 제작했는데 나중에 발매하기 전에야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걸 깨닫고 mapthesoul.com 에서만 판매하기로 결정을 한 거죠. 팬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가격을 그나마 줄이려고 한 겁니다. 단순하게.
힙플: '여러 사람들이 끼어 있어서 벌 돈을 벌지 못했다‘라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는데, 이와 같은 방식을 취함으로써,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영향이 있는 건가요? 물론, 한정적인 곳에서의 판매에서 오는 불리함도 있지만요.
투컷: 여러 곳에서 판매하던 것을 한 곳으로 줄이게 되면 그만큼 수요가 줄어들수밖에 없다는 경제학적 법칙이 있다고 해요. 오히려 이렇게 하면 돈은 덜 버는게 당연한거고, 결과도 그렇습니다.
타블로: 예전에 앨범이 10만장 이상 팔리던 때보다는 판매량이 상당히 줄었죠. 하지만 이러한 판매방식 또한 저희를 원하는 분들과의 직접적 소통이니까... 그런 면에서는 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음반업계도 꽤 오랫동안 불황인데... 직접적인 관계자(유통사들, 도매업체)들의 반발은 없었나요?
투컷: 없든데??
미쓰라: 다들 관심 있게 지켜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결과를 모르니까요.
타블로: 정규 앨범을 낼 때는 원래 방식대로 유통할 것 같아요. 이번 북앨범의 방식이 어떤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된 것 같아서. 앨범이 그만큼 구하기 조금 더 힘드니까. 하지만 mapthesoul.com을 통한 우리만의 활동 방식은 유지 할 겁니다. 방송이나 더 넓은 활동은 해도, mapthesoul.com 활동은 꾸준히!
힙플: 음악과 책이 하나로 된 형태인데, 이와 같은 앨범의 계기는?
투컷: 이 부분은 타블로가 잘 대답할거에요.
타블로: 그냥 제가 늘 해보고 싶었던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이런거 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힙플: 구분 짓기 좋아하는 팬들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6집이다 아니다로 의견이 분분한데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맵더소울 창립을 기념하는 작품집이라고 명시되어 있기는 하죠.
투컷: 공식적인 6집 앨범은 지금 작업중이에요. 이 북 앨범 은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스페셜한 앨범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미쓰라: 곧 나옵니다. 정규 앨범. 자켓 어딘가에는 ‘6’ 이라고 쓸게요. 근데 숫자가 중요해요?
사진: Epik High & MYK
힙플: '魂: Map The Soul'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요? 많은 분들이 기다렸던 힙합. 그 모습인 것 같습니다만!
미쓰라: 그냥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면서 저희 초창기의 음악을 지금 다시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만든 앨범입니다. 다른 앨범들에 비해 주목은 많이 못 받았지만 저희에게는 그리고 그 첫 앨범을 기억하시는 분들에게는 소중한 앨범이니까요.
힙플: 지난 시기의 이야기들을 한 번에 뒤집는 앨범이기도 해요. 어떤 세 분이서 좋아하던 요소들이 함축 된 앨범이라기보다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힙합힙합힙합인데, 록적인 요소, 트렌디하다고 하다는 사운드, 밴드적인 요소들은 앞으로의 결과물들에서 보여주실 생각이신가요?
투컷: 글쎄요. 항상 앨범을 만들면서 이런저런 시도들을 많이 해보는 편이라... 내일 밤에 작업하는 트랙은 뭔가 새로운 거 한번 시도해볼게요. 만들어보고 구리면 빼고요.
타블로: 다음 앨범은, 또 다른 음악이겠죠. 똑같은걸 반복적으로 하긴 싫어요. 근데 뭐 크게 획기적이고 뭐 그럴 건지는 모르겠어요. 보도자료 같은 거 보면, 화려하게 포장하고 그러잖아요... 그건 홍보 차원에서 눈에 띄게 하려고 그렇게 쓰고 얘기하는 것뿐이지, 사실 음악은 그저 음악이죠. 그냥 열심히 좋은 음악 만들어 볼게요. 즐겁게.
힙플: 힙합 팬들 뿐만 아니라, One, Fan, 1분1초 등을 좋아해주셨던 분들께는 약간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 앨범인데, 부담감은 없었는지?
미쓰라: 일단 만들고 다른 생각을-뭐 판매나 홍보 등등-하기도 전에 완성을 해버린 앨범이라 그 부분까지는 깊게 생각 안했어요. 많은 분들이 같이 들을 수 있는 앨범은 지금 작업중이니까 조만간 다 같이 들으면 되죠.
힙플: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Map The Soul' 소개 부탁드릴게요.
미쓰라: 타블로가 기똥차게 설명해줄거예요.
타블로: 이거 없으면 못 살겠다. 영원한 것들... 사랑이나 꿈. 그런걸 노래하는거죠.
힙플: 타이틀 곡과 더불어 Top Gun 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특히 미쓰라 벌스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던데요. 플로우라든지, 기존과는 조금 다른 모습때문이랄까요?
미쓰라: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다들 날 별로 안 좋아 할텐데?
타블로: 왜 그래? 너 랩 귀엽게 잘해.
힙플: Scenario는 영화 제목으로 쓰여진 가사들과 더불어, ‘영화는 영화다’ 라는 테마로 작업 된 곡인데,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 건가요.
미쓰라: 가끔 주변에도 보이곤 하는데 본인이 영화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깊이 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아요. 현실은 현실일 뿐이라는 걸 상기시켜 주고 싶었어요.
타블로: 약간 자기가 무슨 대단한 영화의 주인공인 것처럼 사는 사람들. 정신 차려라, 이거죠.
힙플: ‘London’ 은 이터널 모닝(Eternal Morning)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모티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타블로: 아. 제가 이터널모닝 했으니까, 뭐... 당연한 거겠죠. 고마워요.
힙플: Beatbox DG 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되셨나요?
미쓰라: 앨런 형의 소개로 녹음실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만난 날 바로 녹음을 했어요. 반했습니다. 그의 스네어는 내 심장을 울려요.
타블로: 무엇보다 애가 너무 웃겨요. 유머의 땜핑이 짱이에요.
힙플: 8 by 8 remix를 수록 한 의도랄까요?
투컷: 5집때 part.1 을 작업할때 스튜디오가 왁자지껄하고 굉장히 재밌었어요. 홍대에서 타블로랑 놀다가 제가 새로운 8명의 MC들로 다시 꾸며보면 어떨까? 라는 의견을 낸 다음 홍대에서 강변북로 타고 강남 넘어오면서 30분만에 모두 섭외가 됐어요. 굳이 이유를 만들자면 '어떤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우리도 재밌고 리스너들도 즐거울거 같아서?
힙플: 일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셨고, 이제 본 고장 미국으로 가실 텐데, 어떤 것들을 보여주고 오실 예정이신가요?
투컷: 된장 힙합이요.
미쓰라: 맵더소울월드투어 티셔츠와 랩하는 동양인.
타블로: 그냥 우리말 랩.
힙플: 현재도 작업 중이시라는, 여섯 번째 정규 앨범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미쓰라: 아직 만드는 중이라...
타블로: mapthesoul.com을 통해 조금씩 알려드릴게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투컷: 인생은 짧습니다. 스스로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투자합시다.
미쓰라: 감기조심.
타블로: 늘 고마워요. 좋던 나쁘던, 늘 우리에게 관심 가져줘서.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맵더소울 (http://www.mapthes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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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조회:
30,586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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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아티스트 Kero One 인터뷰
2003년 12" 싱글 'Check The Blueprint' 로 데뷔 후, 2006년 첫 번째 정규 앨범 'Windmills of The Soul' 로 Remix Magazine 2006년 베스트 힙합 앨범에 선정되는 등, 미국과 일본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키로 원 (Kero One). 2009년에 발매 된 그의 두 번째 앨범은 발매 직 후, 일본 아이튠즈 차트 상위권 랭크는 물론이고, 미국의 여러 매거진에서 첫 손에 다룰 정도로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Early Believers (2009)' 발표와 더불어, 에픽하이(Epik High), MYK와 함께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재미교포(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키로 원과 힙합플레이야와의 인터뷰를 소개 한다.
힙플: 힙합플레이야를 알고 있는가?
K: 힙합플레이야를 6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여러 음반들의 리뷰나 내 앨범의 평가들을 읽어 보기도 했다. 한국에서 힙합플레이야는 힙합 씬에서 중요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토어 적 기능도 중요하지만,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힙합씬은 미국과 달리 어린친구들이 힙합을 즐겨 듣는 것 같다. 미국의 팬들은 평균적으로 20살 이 넘던 40살이 되든 힙합을 좋아하면 힙합만 듣는다. 미국처럼 연령대의 관계없이 힙합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힙합플레이야가 아티스트들의 메시지를 좀 더 잘 전달해 주는 창구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힙플 : 이미 정규 1집이 발매되기 전부터, 많은 한국 힙합 팬들이 키로 원(Kero One)을 주목하고 있었는데, 한국계라는 사실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 같다, 이와 같은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K: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서포트(support)를 많이 받았는데,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 당연히 내가 한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고.(웃음) 하지만, 내가 어느 나라의 사람이냐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어떤 음악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코리안 래퍼’ 여서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 ‘음악’을 좋아해주고, 서포트를 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힙플: 물론 1집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3집에 참여하면서 더 많은 한국 팬들이 알게 되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된 것인가?
K: 맵 더 소울 (Map The Soul)의 C.E.O 인 Allen 을 통해, MYK 를 소개 받았고, 미국에 다이나믹 듀오가 작업을 하러 왔는데, 그때 우연한 기회로 스튜디오에서 알게 됐다. 그렇게 만나서 ‘같이 작업을 해보자’ 라는 이야기 나와서 작업한 곡이 ‘지구본 뮤직’ 이다. 이번 방문 말고, 지난번에 한국에 왔을 때도 다이나믹 듀오랑 봤었고, 신발도 선물로 주고받고 잘 지내는 사이다.(웃음)
힙플: Pe2ny 앨범에도 비슷한 기회로 참여한 건가?
K: 그렇다. 페니 앨범에도 Allen과, MYK 를 통해서 소개를 받아서 진행 하게 됐다.
힙플: 이번 에픽하이(Epik High)의 최근작 맵 더 소 울 월드와이드 버전에 참여했다. 이전에도 에픽하이를 알고 있었나?
K: 에픽하이는 ‘팬(FAN)’이라는 노래를 통해 알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한국 아티스트들을 많이는 모르지만, 정말 다이나믹 듀오와 에픽하이는 한국에서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잘 한다는 것이 무엇이냐면 언더그라운드와 메이저 씬의 중간을 잘 밸런싱 하고 있다고 느꼈다. 지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이 두 팀의 앨범을 들었는데, 대중을 위한 음악도 있고 언더의 느낌을 갖게 해주는 음악들이 잘 섞여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것이 자기들의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 외에도 그들을 평소에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가사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음악을 들었을 때 이친구들의 플로우... 정말 잘하는 사람이 한 거라고 느낄 수 있다. 음악을 감상함에 있어 언어의 벽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한다고 생각 한다.
힙플: 에픽하이의 소속사이자 레이블인 맵 더 소울이 이번 2집 음반의 라이센스 하는 것에 많은 부분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신뢰가 상당해 보인다.
Allen (MAP THE SOUL. C.E.O): 한국의 뮤지션들을 알게 된 계기도 저를 통해서였고, 친분도 상당히 두터워요. 키로 원이 갖고 있는 플러그레이블(Plug Label)이 맵 더 소울과 비슷한 면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가 미국에 가서 키로 원한테 많이 배우고 나서 맵 더 소울을 설립했다고도 볼 수 있죠.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사실상 계약서도 없어요. 키로 원이 맵 더 소울과 같이 하는 것은 그냥 친구들끼리 일을 하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서로 믿고, 서로의 목표가 비슷하기도 하고요. 이번 월드 투어도 같이 ‘윈 윈 하자’ 는 의미에서 진행하고 있는 거예요. 한국 은 저희가 도와주고 미국은 키로 원이 도와주고.(웃음)
힙플: 힙플 과의 첫 만남이니, 음악을 시작 한 계기에 대해서 소개 부탁한다.
K: 정말 많지만, Souls of Mischief 등의 음악을 들으면서 MC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 MC 뿐만 아니라, DJ, Graffiti, B-Boy 도 시도를 했었다. 프로듀싱도 했었고.... 그 때가 15살 경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부터 2003년 까지 열심히 음악을 만들면서, 2003년에 첫 앨범을 발매 했다. Check The Blueprint 라는 타이틀의 LP. 50장 정도를 찍어서 아는 DJ 들에게 전해 줬는데, 그 때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 했다. 본격적으로 일본에 알려진 것은 일본의 어떤 분이 3000장을 주문한 계기로, 알려 졌고, 그 때의 수익으로 플러그 레이블 (PLUG LABEL)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 씬에 뛰어 들었다.
힙플: 플러그 레이블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K: 플러그 레이블은 아티스트만 계약한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가 아닌 오로지 음악. 음악에 대한 질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한다. 많은 친구들이 레이블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데, 그 친구들 중에는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계약을 하지 않는다. 그 친구들은 음악의 질 적인 측면은 생각하지 않고, 애정도 덜 가지기 때문이다. 음악을 가지고 돈을 생각하게 되면 음악이 망가진다는 생각이 있어서 음악에 대한 애정이 깊고, 어느 정도 고 퀄리티의 작품을 낼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만 레이블에 소속 되어있다.
힙플: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해서 현재의 위치에 오게 됐는데, 현재의 위치에 오기 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K: 한국인, 아시아인이라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그런 것 보다 대형 유통사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없게 벽을 만들어 놓은 것이 가장 힘들다. 앨범을 유통을 해야 되는데 대형 유통사와 유통을 하지 않으면 일이 힘든 점이 많다.
힙플: 조금 다르지만, 한국은 이미지나 시스템에 적응을 해야 성공을 하는데, 다른 환경이지만, 음악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한국 뮤지션들한테 어드바이스해 줄 부분이 있다면?
K: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음악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으면 한다. 자신의 음악 베이스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하고자 하는 그것이 힙합이라면, 어떤 루트로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부터, 공부를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힙합은 재즈, 펑크(FUNK), 소울 등의 여러 음악에서 출발해서 힙합이 탄생 된 건데, 그런 시작.. 그러니까 아주 예전 것들을 모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모르면 미래를 어떻게 만들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옛날 것을 알아야지 앞당겨서 계속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자신이 하고자하는 음악의 단단한 베이스가 있어야지 영원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이스 없이 어떤 하나의 노래로 대박이 날 수 있겠지만, 그게 오래갈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베이스를 가지고 그 음악에 대한 옛 지식이 있어야 되고, 그걸 계속 유지를 한다면 사람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진정한 뮤지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이 중요하다.
힙플: 한국 힙합 아티스트들이 해외로의 진출을 많이들 생각하고 있다. 한국 힙합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K: 해외진출은 뮤지션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미국에서 알려지기 전에 일본에서 먼저 알려져서 역으로 미국으로 알려진 건데... 내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일본에서 공연을 하면, 일본인들이 전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음악에 대한 그 ‘느낌’이 전달되는 것 같다. 그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다. 언어의 장벽은 분명히 있지만, 그걸 꼭 진출하려고 하는 나라의 언어로 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느낌’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세계 어디에서 들어도 느낄 수 있게 말이다. 또, 뮤지션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 줄 수 있는 ‘기회’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유 튜브나, 아이튠즈로 전 세계에서 구입 또는 감상 할 수 있으니, 자신의 음악을 들려 줄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열렸다고 본다. 이 ‘기회’에서 중요한 것은 수익성을 따지기보다 자신의 음악을 들려 줄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열린 마인드로 진출을 시도한다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본다.
힙플: 이제 새 앨범 ‘Early Believers’ 이야기를 해보자. 이 음반의 간략한 소개부터 부탁한다.
K: 알다시피, 앨범 타이틀이 ‘Early Believers’ 다. 처음에 날 믿었던 사람들..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을 위한 선물이라고도 볼 수 있고, 내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날 믿고 서포트 해준 사람들을 위한 음반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믿음을 준 사람들과 앞으로 믿음을 줄 사람들을 위한 앨범이다. 요즘 음악시장이 전 세계 적으로 어려운 시장이 되어버린 것 같다. 요즘은 불법다운도 많고 하니까, 음반을 내서 돈을 벌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음악 씬에 있다 보니까 팬들을 많이 생각 한다. 왜냐하면 팬들이 없으면 음악 할 이유가 없어지니까.
힙플: 'When The Sunshine Comes' 키로 원 버전에 대해서 소개 부탁한다. 국내에도 비공식적인 루트로 공개 되어 많은 이들이 좋아했다.
K: 이곡은 영국의 Ben Westbeech 와 함께 만든 곡이다. 내가 먼저 제의를 했고, 흔쾌히 응해줘서 작업하게 된 곡인데, Ben Westbeech 가 먼저 훅(hook)을 만들어서 보내줬다. 근데 훅의 가사가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 좋았다. ‘언젠가는 빛이 또 온다, 나한테 즐거움이 온다.’ 라는 뜻이 좋았다. 생활 속에 패턴이라고 생각 하는게 있는데, 안 좋은 일이 있다가도 언젠가는 좋은 일이 나타나는 것 같다. 이 ‘패턴’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떤 내용이냐면, 서로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인데 남자는 의대 공부중이고, 여자는 예전에 놀기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여자였는데, 이 남자를 만나게 돼서 방탕한 생활을 정리하고, 둘이 결혼을 준비하게 된다. 그런데, 남자가 의대 공부가 너무 힘들어 그 스트레스 때문에 마약을 하게 됐는데, 그 모습을 여자가 발견하고, 헤어지게 된다. 그 후에는 여자는 다시 예전의 노는 모습으로 돌아가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술에 의해서 쓰러져 병원으로 갔는데, 이 여자를 살린 의사가 예전 남자친구다.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대략 이런 이야기인데, 이곡에서 나는 어려운 일이 있어도 희망을 가져야 하고, 결국 태양은 온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
힙플: 그럼 한국 버전에 랩을 배제한 이유는 무엇인가?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K: 에픽하이가 가진 랩과 나의 프로듀싱이 함께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만족스럽다. 프로듀서로써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에픽하이가 내용도 원래 내 버전의 콘셉트로 해줬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
힙플: 에픽하이와 다이나믹 듀오는 한국어로 랩을 얹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K: 나의 조국이니까.(웃음) 한국 팬들이 가사가 담고 있는 뜻을 확실히 이해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한국어로 부탁했다. 미국 버전과 콘셉트는 동일하게 가는데, 한국 팬들이 곡의 의미를 더 쉽게 접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힙플: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에 비해, 조금 더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이 눈에 띈다.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는가?
K: 1집 때도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앨범의 색깔이 재즈 쪽에 가까워서 다른 장르와의 접목을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음반은 다양한 색깔을 보여 주고 싶었다. 모티브라면, 내가 힙합 뮤지션이어서 힙합만 듣는 것이 아니고 올드뮤직을 많이 듣는다. 재즈, 소울 같은 예전 음악들... 이 음악들을 내 방식대로 포장을 어떻게 해서 다양한 색깔을 표현해 보았다.
힙플: 키로 원의 음악은 미국의 트렌디 한 스타일에서 많이 벗어나는 스타일이다. 소위 돈이 되고 많은 주목을 받는 스타일을 배제하고, 지금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K: 나는 곡을 만들 때, 어떤 돈의 가치나 대중의 관심을 생각하지 않고 만든다. 내가 발표하는 곡들이 대중을 위한 곡은 아니지만 지금 대중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 (*필자 주: 일본 아이튠즈 다운로드 차트 2위, 마이스페이스(http://www.maspace.com) - 뮤직 카테고리 첫 페이지에 등록 되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렌디하다는 음악을 사탕에 비유하자면, 그 사탕은 조금만 먹어도 너무 맛있지만, 영양이 없고 많이 먹으면 질리는 상품이다. 그런 사탕이 있는 반면에, 다른 사탕은 맛이 딱 입에 맞지 않아도 계속 먹다보면 영양을 줄 수 있는 사탕이다. 영양을 줄 수 있는 그런 음악이 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계속 듣다보면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내 음악은 처음부터 확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1년 동안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힙플: 이번 앨범은 윌 아이 엠 (Will.I.Am of Black Eyed Peas)이 작업을 의뢰했었다는 것으로도 주목을 받았는데, 왜 함께 하지 않았는가?
K: 미국은 한국과 조금 다르다. 미국의 경우에는 음악 작업을 미리 다 해 놓고, 6개월 ~ 1년여를 기획을 한다. 음악 작업이 다 되어 있는 상태에서 윌 아이 엠 이 함께 작업해 보고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이 빅 아티스트가 참여하면, 인지도는 물론 판매량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주겠지만, 이미 음반이 생각해 놓은 콘셉트대로 완성이 된 상태였고, 이 작품에 대한 작품성을 잃고 싶지 않아서 거절했다. 평소에 관심이 있고, 좋아했던 아티스트인지라 다음 기회에는 함께 할 예정이다.
힙플: 사운드 프로바이더스 (Sound Providers)등 많은 뮤지션들과 작업해 왔는데, 작업의 기준이 있는가?
K: 일단 내가 그 뮤지션의 음악을 인정하고, 좋아해야 한다.(웃음) 돈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유명하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윌 아이 엠 말고도 영국의 아주 유명한 프로듀서인가 의뢰를 한 적이 있는데, 곡이 맘에 들지 않아서 안한 적이 있다.(웃음) 기준은 무조건 음악이다.
힙플: 5월2일에 에픽하이, 마이크와 함께 한국무대에 같이 선다. 감회가 있다면?
K: 기대를 정말 많이 하고 있다. 특히 한국 무대에 선다는 것이 너무 좋다. 일본은 매년 가는데 한국은 커넥션을 찾기 어려웠었는데, 맵 더 소울 통해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항상 기대를 해왔던 한국 공연이지만, 조금 걱정되는 면도 있다. 일본은 공연문화가 외국말로 해도 다 응원하는 스타일인데, 한국은 언어의 장벽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줄까 하는 걱정이 있다.
힙플: 오아시스(Oasis)도 와서 언어의 장벽을 못 느끼고 돌아갔다. 키로 원도 걱정 하지 않길 바란다.(웃음) 그럼, 한국이라는 나라와 이 나라의 문화, 사람들은 키로 원에게 어떤 존재인가?
K: 난 미국에서 오래 생활을 했지만 부모님이 계서서 한국식의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오면 내 나라에 돌아왔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의 패션 트렌드가 미국 보다 앞서간 점도 있는 것 같고. 한 번 더 말하지만, ‘한국 가정’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계속 생활을 했지만 한국에 와보니 이게 내 조국이란 것이 느껴진다. 미국에서는 어떻게 보면 아웃사이더 같다. 백인이 아니니까... 그런데, 한국에 오면 그런 것이 전혀 없다. 나와 다 같은 피부색의 사람들이니까.
힙플: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한다.
K: 한국 팬들한테 내 음반을 선보일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고, 날 생각 해주는 한국 사람들은 하나하나 다 ‘Early Believers’ 다. 몇 명이 올지 모르겠지만(웃음), 5월 2일 공연에서 한국 팬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내 행보에 관심 가져주길 바라고, 맵 더 소울 홈페이지와 나의 마이스페이스도 자주 체크해 주길 바란다.
■ 인터뷰에 응해주신, 키로 원과 통역에 도움을 주신 맵 더 소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키로 원 공식 블로그 (http://www.myspace.com/keroone) | Plug Label (http://www.pluglabel,com)
맵 더 소울 (http://www.mapthes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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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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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기대 되는 뮤지션, [ Andup ]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Andup (이하: A): 안녕하세요 [Jackpot] Mixtape 을 발매한 힙합플레야 4월의 뜨거운 신인MC (웃음), King the 兄(킹더형)의 Andup입니다. 반갑습니다. 힙플 여러분
힙플: 닉네임에 담긴 의미가 있다면요?
A: 제가 이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뜻도 좋고 어감도 좋고 기억하기도 좋은 이름을 찾느라 사전도 뒤적거려 보고 이거 썼다 저거 썼다 1년 반을 방황을 했었는데요. Deep flow 형이 Mobb deep을 좋아해서 Deep flow가 됐다고 하시는 인터뷰를 보고 ‘나도 아티스트 이름이나 곡 이름에서 따와야겠다’ 해서 당시 미쳐있었던 Ludacris의 Stand up에서 St 를 빼고 Andup 이란 이름을 쓰게 됐어요. 뜻은 나중에 붙였죠. 많이들 예상하시듯이 ‘그리고 위로’ 올라간다는 의미나 and dub 그리고 찌른다 등등 갖다 붙인 게 몇 개 있긴 한데, 결국 이렇다할 뜻은 없고요 (웃음) 어감도 좋고 기억하기 좋고, 한글로 쓰면 앤덥이 귀엽기도 하고(웃음) Stand up, hands up 등등 rhyme 맞출 것도 많고 해서 쓰게 됐습니다.
힙플: 가사를 쓰고, 랩을 시작한 계기는요?
A: 랩을 들은 건 10살 때 Eminem-The eminem show Tape를 산 게 처음이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한국 가요를 별로 안 좋아해서 MTV에서 하는 Mtv pop 이란 프로그램을 매일 봤었어요. 그 프로그램이 외국 뮤직비디오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Withou me’ 뮤직비디오를 본거에요. 한국 뮤직비디오는 맨날 여자 나오고 남자 나오고 푸른 언덕에서 즐겁게 뛰놀다가 조폭 나와서 싸우고 죽는데, 에미넴은 나와서 쫄 바지에 팬티 입고, 여장하고 뛰어다니더라고요. 그게 재밌어 보여서 다음날 엄마를 졸라서 The eminem show 테이프를 샀어요. 그 테이프 하나를 늘어지게 듣고 또 사서 또 듣고 한 앨범을 3년씩 듣고 있었는데, 13살 때 에미넴 팬 카페를 타고 넘어간 인터넷 힙합관련 카페에서 랩 컨테스트를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나도 랩을 직접 해볼까’ 해서 가사를 써보기 시작했어요. 녹음은 그 해 겨울에 영어 스피킹 숙제용 5000원짜리 마이크로 시작했구요.(웃음)
힙플: UMF 슈퍼루키즈를 통해, 킹더형(King The 兄과 Record) 함께 하게 되었는데, UMF 참가 계기와 킹더형과 함께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A: 제가 중2 초 까지 대구에 살았기 때문에, 언더 힙합을 많이 들으면서도 공연을 볼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가끔 하는 힙합트레인 꼬박꼬박 가고, 길거리에서 랩 하는 게 유일하게 힙합을 몸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었죠. 중2 2학기 때 서울로 전학을 오고 낯선 곳에서 친구도 없고 놀 것도 없어서 용돈을 싹싹 긁어서 UMF나 힙플 쇼를 할 때마다 찾아가서 봤어요. 그게 2007년인데 그 때 UMF에선 공연이 끝나고 나면 DJ Skip형이 비트를 틀어주고, 뮤지션들과 관객이 모두 올라와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시간이 있었거든요. 그 때 제가 툭하면 길거리 나와서 하루 종일 프리스타일을 할 때여서 프리스타일엔 자신이 있었죠(웃음) 그 때 우러러만 보던 가리온 형님들부터 E-Sens형, Simon Dominic형하고 프리스타일을 하고, 소녀 팬들의 환호도 받아보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 이런 것이 바로 사내의 인생이구나.’(전원웃음) 정말 큰 감동이 오더라고요. 한참 감동을 느끼고 있을 때 UMF Super rookie 오디션 공지가 올라왔었어요. 당시에 제가 모범 학생 이였기 때문에 1차를 붙는다면 본선은 시험 2주전인데 참가를 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갈등을 하다가, 결국 급하게 준비를 하고 참가했어요.
이제부터 자랑 좀 할께요. (웃음) 당시 심사위원이 가리온의 메타 형님이셨는데 200명 중에 1등으로 합격하고, E-Sens형이 먼저 악수 건네시면서 ‘니가 제일 잘했다’고 말씀해주시고, 그 날 Supreme Team, Rocky L, Minos 형님들이 살고 계셨던 영등포 블락원에 가서 잠도 자고, 여러 가지 조언도 듣고, 다음날 E-Sens형 , Rocky L 형이랑 벙개 송도 했어요. UMF 슈퍼루키로 중딩 힙합 팬에서 이센스 형이 돌봐주는 동생이 되고, 팬도 생기고 스스로도 믿기 힘들정도였죠. 아, 너무 자랑만 줄줄이 했네요.(웃음) 그렇게 계속 UMF 공연, UMF Mixtape 참여 등등 UMF Super rookies 활동을 하다가 Skip형님, 똘배 형이 레이블을 시작할 계획인데 함께하자고 하셨고, 저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킹더형 멤버가 됐어요.
힙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일반적인 연예 기획사는 아니지만, 소속 아티스트로써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A: 계약서에 묶이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열려있는 구조에요. 법적으로 얽히는 관계는 아니지만,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소속감, 의무감을 가지게 하는 구조랄까요. 레이블이자 크루 같아요. 형들도 다 잘해주시고, 또 저희 단체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또 소속돼있는 것만으로도 언터쳐블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웃음) 참 든든한 가족이자 빽이자 지원군이에요. 킹더형은 특히 공연을 다 잘하고 , 랩, 프로듀싱, DJ, 파티 어디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는 레이블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지만 발표될 결과물들도 쭉 잡혀있고요. 쭉쭉 뻗어나갈 겁니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도와주세요! 여러분 (웃음)
힙플: 킹더형 레코드의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K.I.N.G 에 정식트랙을 2곡이나 수록했고, 그것도 모자라 버벌진트와 한 트랙에서 함께 했어요. 특별한 감회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A: 평소에 연습곡 위주로 짧은 곡들을 많이 하다가 한 곡 자체를 완성 된 곡으로 작업하려 하니까 힘든 점도 있었어요. UMF Super Rookies Mixtape 때만 해도 제가 한 Verse 씩 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정식 앨범이다 보니 비트도 저만의 곡을 받아서 쓰니까 부담감이 컸어요. 특히 ‘까불지마’ 의 비트에는 8벌스를 썼어요. 이번 믹스테잎에 수록된 파트 투도 그 중 하나구요. 공연 한 번 하고 버린 것도 있고 과정이 길었어요. 그래서 ‘까불지마‘ 가 킹더형 수록곡 중에 가장 마지막에 탄생됐죠. 처음엔 주제도 달랐고 E-sens형이 피쳐링 해 주실 뻔도 했었구요. 여러 과정을 거쳐서 거의 앨범 막바지에 저의 Favorite MC 버벌진트 형이 참여해주시기로 결정이 났어요. 완전 황홀했죠. 방사능 형들도 굉장히 부러워하시고, VJ 형은 힙합 팬인 형들도 모두 알고, 친구들도 많이 아니까 자랑도 많이 했구요. 저도 들떠서 두뇌 풀가동해서 가사를 썼고(웃음). 진태 형이 녹음실에서 쿨하게 아이스커피 드시는 모습만 봐도 짜릿짜릿 떨렸고..(전원웃음)
힙플: ‘까불지마’는 다이나믹 듀오가 도끼와 함께 했던 곡 서커스와 같은 맥락인데, 곡 구성에 있어 많이 참고 된 부분인가요?
A: 음..참고를 한 부분은 있어요. 원래는 버벌진트 형이 ‘니가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들어 오냐. 딴 일 찾아라. 애가 놀 곳이 못된다. 더럽다’ 제가 ‘그래도 난 할 거예요. 난 해낼 꺼니까 꽥꽥’ 하는 과격한 버전의 서커스 구조를 생각했었어요. 또 충고하는 입장이 주가 되는게 아니라 당돌한 어린애가 주인공이 되는 그런 곡을 만들려고 했었는데, VJ형님께서 과격한 방향으로 가사가 잘 안 나와서 충고하는 쪽으로 쓰셨다고 해서, 그 쪽에 맞춰가기로 했어요. 주제가 좀 겹치는 감이 있긴 한데,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제 곡에선 충고 받는 제가 2verse 를 하니까요.. 뭐..(웃음)
힙플: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많겠지만, 도끼를 향한 애정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는 공통점 때문인가요?(웃음)
A: 나이 때문은 아닌 것 같고요. 다듀 2집에 참여하신거 들었을 때부터 팬이었어요. All black album도 집에 가지고 있거든요. 잊어달라고 하셨지만.(웃음) 특히 올 블랙 보너스 트랙은 수십 번씩 돌려가며 듣기도 했고, 3년 전엔 일촌거절도 당했었고(웃음). 그냥 단순하게 랩을 대박 잘하니까 팬이었어요. 킹더형 들어오고 믹스테잎 내고 나서 요즘에는 제 곡도 들려드리고, 평가도 받고, 앨범 곡도 미리 들어보고,, 하게 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어요(웃음). 아, 그 어렵다는 도끼형 과의 일촌도 맺었고요..뿌듯합니다. (웃음)
힙플: 이 ‘ 어린 나이’ 가 뮤지션으로써 당분간 짊어지고 가야 할 부담이자, 오기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극복해 나갈 생각이세요? -물론 랩. 음악으로 이겠지만 말이죠.- 도끼가 좋은 표본이지 않나 싶기도 해요.
A: 별로 부담되는 건 없어요. 굳이 나이 때문에 생기는 단점이라면 사람들이 제 얘기 나올 때 마다 도끼 형하고 비교한다는 것 정도? 생각을 해보셔야 될 게, 괜히 모든 힙합 뮤지션들이 도끼 형한테 찬사를 보내는 게 아니거든요. 나이치고 잘하는 범주를 벗어나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skill 을 뽐내기 때문에 그런 건데, 저를 도끼 형이랑 비교하면서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고교야구 MVP 선수가 나와서 피칭을 하는데 평가를 ‘류현진보다 못하네.’ ‘윤석민하고 비교도 안돼. 거품신인이야’ 이런 소리를 하는 것과 같은 거거든요. 이미 도끼 형은 데뷔한지 4년째고, 신인도, Super Rookie 도 아니고 랩으로, 비트로, 국내 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하라고 그러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상대적인 평가 보다는 절대적으로 제 랩이 어떤지 조언해주시면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앨범을 발매함과 동시에 작은 디스 곡이 하나 나왔었죠..
A: (하하하하하하하하! 웃음) 아는 형이 들어보라고 하셔서 저도 들어 봤어요. 그냥 고마워요. 그냥 내버려뒀으면 큰 사건 터진 것도 아니고 경력이 많은 것도 아니고 신인이기 때문에, 제 믹스테잎이 쉽게 묻힐 수도 있었거든요. 근데 하루 종일 가사 쓰고 애써서 녹음해서 제 이름을 게시판에 떨쳐주시니까 고맙죠.(웃음) 특히 녹음은 정말 애쓰신 것 같아요. 숨차서 헐떡댈 정도로 열심히 하셨더라고요(웃음). 물론 저한테 평가받으려고 올린 곡은 아니겠지만, 아쉬운 점을 좀 말씀드리자면, 디스곡인데도 펀치라인이 단 한 줄도 없었어요. 듣고 제가 뜨끔하고 후끈해지는 구절이 한 부분도 없었어요. 그리고 가사에 코가 많다고 하는데 많은 게 아니라 코가 큰 거겠죠. 국어 공부도 좀 하셔야 될 것 같네요. 아, 그리고 남자가 코가 크다는 건 좋은 뜻입니다(웃음). 그게 왜 조롱받을 이유가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가능성은 있는 분 같은데.. 열심히 하셔서 나중에 직접 뵐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아 맞다. 맞디스 기대 하시는 분들도 많으셨는데요. 펀치라인에 얻어맞아야 열 받고 화나서 맞 디스를 하는데, 듣고 화가 전혀 화가 안 나서요.(웃음) 맞 디스는 없을 거예요. 죄송합니다.
힙플: 믹스테잎 (Jackpot)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재밌는 타이틀인데, 어떤 의미를 담았나요?
A: 거창하고 큰 의미가.. 사실 없습니다.(웃음) You hit the jackpot! 이런 표현이 미국에서 너 대박 났어! 라는 뜻이기 때문에, 그냥 간단히 대박이야! 정도 뜻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또 믹스테잎을 한정으로 발매해서 나중에라도 제가 더 크게 됐을 때 고가에 거래되는 걸 보고 싶었는데(웃음) ‘7~800장 정도면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박, 777 이 떠오르더라고요. 굉장히 간단히 정한 이름이에요.
힙플: 앞서도 말했지만, ‘나이’가 많이 작용하는 것 같아요. 믹스테잎이긴 하지만, 앨범을 발매 한 현재의 시기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어요. 왜 이렇게 일찍 내냐는 둥. 비교적 빠른 시일에 앨범을 발매한 계기나 이유랄까요.
A: 그런 논란 자체가 웃긴 것 같아요. 제가 ‘이 씬의 판도를 뒤엎을 놈이다!’ ‘날 믿어라 내가 왕이다’ 이런 식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요. 말씀하셨듯이 제가 낸 건 믹스테잎 이에요. 요즘에 우리나라에서E-Sens, Basick, Swings, Simon Dominic 형처럼 유명한 MC들이 믹스테잎을 냈었지만, Mixtape 의 기원은 유명하지 않은 신인 MC들이 비트를 구할 곳이 없어서 유명 곡의 인스트루멘탈에 열악한 장비로 랩을 테이프에 녹음해서, 카세트로 틀어놓고선 길거리에 팔면서 자신을 알리고, 프로듀서들에게 테잎을 돌리며 자기 랩을 알리던 거예요. 물론 요즘엔 미국에서도 lil' wayne, the game 등 유명 MC들이 3만장 10만장 씩 찍어서 간지 나는 자켓에 피쳐링 jay-z, ludacris 해서 내지만, 원래는 남의 기존 엠알에 열악한 장비로 녹음해서 공 씨디에 구워가지고 자기 이름정도나 적어서 봉투에 넣어서 PR 겸 판매 하는게 믹스테잎이란 말이죠. 영화 ‘허슬 앤 플로우(Hustle & Flow)’를 보면 쉽게 아실 수 잇을 것 같아요. 정규작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엠씨들은 가볍게 장난스러운 곡도 하고, 평소에 안하던 곡도 해보고, 수면 아래 있던 MC들은 자기 skill 을 뽐내고 증명하는 방법이기도 했구요. 저는 후자죠. 아직 많이 알려진 게 아니기 때문에 저의 존재를 알리고 프로듀서형님들, rap 뮤지션 형들한테도 ‘저는 이런 랩을 하는 rapper입니다. 이런 느낌의 MC가 있습니다. 공연이나, 앨범이나 필요하실 때 불러주세요’ 하는 의미로 제 랩들을 들려드리고, 리스너 분들에게도 ‘이런 스타일의 rapper 가 있다. 맘에 들면 한 번 사서 느껴봐 달라’ 하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그렇게 머리 아프게 ‘니가 완성형이냐, 거품이다, ’이러쿵 저러쿵 논란을 만들 필요가 없는거죠. 솔직한 말로 제 부모님도 아니고 사장님도 아닌데 발매를 언제 하든지 말든지 뭔 상관인지 모르겠어요. 지금 스타일이 맘에 드시면 그대로 느껴주시면 되고, 부족하다 싶으시면 ‘이런 면이 부족하다’ 지적해주시고 다음 발표물이나, 피쳐링 참여에서의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Mixtape 문화에 대한 개념을 이해 못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난 완성체야 날 받아들여 이 자식들아!!’ 하고 나온 결과물도 아니고 중간체크에요. 제 랩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도 있겠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겠죠. 물론 ‘구려. 꺼져’란 식의 반응은 피드백이 아니라 악플 입니다. 더 주목받고 유명해지게 도와주셔서 감사하긴 한데요, 본인들의 윤택한 인생을 위해서는 그런 글 쓸 시간에 자기계발에 힘쓰시면 어떨까 해요.
힙플: 이번 믹스테잎은 믹스테잎 본연의 성격이랄까? ‘랩’ 에 대한 모습을 각인 시키고 싶었는지.. 콘셉트 등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려요.
A: 앞서 말씀드렸듯이 ‘Andup이 이런 스타일의 랩을 하고 있고 좋아한다’ 라는 걸 보여주는 믹스테잎이에요. 제 랩을 알림과 동시에 그 동안 공연과 UMF 믹스테잎, King the 兄 컴필 등을 통해서 제 음악을 접하시고 기대를 걸어주신 분들에게 점검을 받는 의미도 있구요. 또 기존의 유명 MC들의 피쳐링이나 기존 유명 곡의 인스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실력에 비해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MC, 그리고 비트메이커 들을 소개할 기회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Yong Boyz의 J-cue 형은 공연도 많이 하고 킹더형 컴필, Swings 형 ‘감정기복‘ EP에도 참여해서 그나마 알려진 편이지만, Front형이나 The food, Giri boy, KSK Heartbeat. 다 실력에 비해 아직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거든요. 제 믹스테잎을 통해서 수면 아래 있는 실력있는 MC, Beatmaker 형들이 더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힙플: 바뻐X3, 입시명문 SH, 난 고딩 에서는 ‘나이’에 어울리는 가사들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어떻게 시작한 이야기들 인지요.
A: 자연스럽게 쓰게 됐죠. 매일 아침 반쯤 자면서 등교 하는 것도, 전국 입시 율 2위의 명문고에 입학해서 빡세게 굴려지고 있는 것도 제 생활이니까요. Mixtape이다보니 가볍게 재밌게 표현했는데, 내년에 나올 EP 에서는 무겁게 독하게 제대로 학생의 생활을 그려보려고 하고 있어요.
힙플: 사랑, 연애 대한 접근도 그렇고, 나이 대에 맞게 쓰려고 한 것들이 엿 보이는데, 가사 작업은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음.. 나이 대에 맞게 쓰려고 노력했다기보다는 제 모습, 제가 생각하는 방식을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 나이에 맞는 사랑 이야기, 연애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걸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제가 어른인 척 진지한 가사를 쓴다거나, 오늘밤 너를 원해 섹시 베이베 침대에 누워 그런 내용을 쓰면 어설퍼 보이고 웃겨 보일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웃음) 그래서 제가 느끼는 대로 그대로 가사에 옮기려고 노력했어요.
힙플: J-Cue(of Young Boyz) 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믹스테잎인데도 불구하고, 곡들을 제공해 주었어요. 기존 곡이든, 신곡이든, 곡을 제공해 준 프로듀서 분들께 한 말씀!
A: J-Cue, Front of 88kids, KSK Hearbeat, Elcue, Giriboy, The food, BBK 폭딸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제대로 페이도 못 드리고 비트 믹싱도 못한 채로 수록을 하게 됐는데도, 흔쾌히 비트 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 드리구요. 열심히 팔아서 빵빵한 식사 꼭 쏘겠습니다.(웃음) 꼭 보답 할게요!
힙플: 구입하신 분들, 다운로드 할 분들.. 음반을 들어 줄 리스너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먼저 구입하신 분들 정말 감사드리고요,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주시고, King the 兄 컴필에 수록된 곡을 다시 만든 곡들은 한 번 찾아서 들어봐 주세요. 원곡도 좋아요.(웃음) 그리고 다운로드 하실 분들,, 맘에 드시면 나중에 딴 앨범 살 때 같이 주문 좀 해주세요.(웃음) 공개 곡은 아주 일부분에 불과해요. 믹스테잎 안에는 학교, 일상, 사랑, 짜증 등등 여러 가지 주제를 다뤘고 여러 가지 느낌의 곡을 만들었거든요. 3,4벌스 듣고서 제 관련 글마다 돌아다니면서 공격하지 말시고 돈 아까우시면 다운로드로라도 한번쯤 들어봐 주시구요. 맘에 드시면 사주시고, 별론 것 같으면 다음 발표 물에서 얼마나 발전하는지 지켜봐주시고, 별거 바뀐 게 없으면 맹렬하게 물어뜯어 주시길 부탁드릴게요.(웃음)
힙플: 최근에는 어떤 아티스트의 음반을 즐겨 듣고 있나요?
A: 요즘엔 Notorious B.I.G.-Ready to die 다시 듣고 있구요. T.I, Ludacris, weezy, Jay-z 앨범을 많이 들어요. 비기 앨범이야 워낙 미친 명반에 미친 랩이라 계속 듣고 배우고 있구요. T.I, Ludacris, weezy, Jay-z 다 랩을 대박 잘하고, 가사, 펀치라인이 죽여주니까요. 배울 겸 대리 만족 할 겸 자주 듣고 있어요.
힙플: 앞으로 작업해 보고 싶은 뮤지션이 상당히 많을 것 같아요.
A: 네 많죠. 프로듀서 쪽에선 지기펠라즈(Jiggy Fellaz)에 덕답(Duckdap) 형님, 올댓(All That)의 Eachone 형님하고 한 곡 꼭 해보고 싶고요. 미국의 Swizz beatz 님 하고도 한번 하고 싶네요.(웃음) MC쪽에선 바스코(Vasco)형, 이센스(E-Sens) 형 스윙스(Swings)형 도끼(DOK2)형 마이너스(Minos)형 끝도 없이 너무 많아요. 또 보컬은.. 민선예.... 꼭... 좀.. (웃음)
힙플: 뮤지션으로써 어떤 이상향을 꿈꾸고 있나요? 롤 모델을 예로 들어도 좋습니다.
A: T.I, Lil wayne 처럼 판도를 쥐었다 폈다 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무대에서도, 레코딩에서도 스킬에서도 가사에서도 뒤지지 않는 뮤지션. 제 클럽에도 있듯이 200만 명의 소녀 팬과(웃음) 20만 명의 힙합 팬 그리고 대중들을 모두 휘어잡을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을 힙합에 빠뜨리고 싶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물론 힙합 적 간지를 지킨 채로요.
힙플: ‘몇 번의 실패를 겪는 다고해도 여전히 퇴물 소리들을 나이는 아니지’ 라는 가사처럼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더불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네, 이번 믹스테잎이 실패가 될 수도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헐뜯고 욕해주신 덕에 생각보다 묻히지 않고 잘 팔리고 있습니다. 누구는 한정인데 다 안 팔렸다고 비웃기도 하는데, 아직 자리도 못 잡은 신인이 피쳐링도 몇 명 없이 한 번에 쉽게 777장을 다 팔 거라고는 처음부터 기대도 안했어요. 어쨌든 안티도 팬이라더니 제 관련 글마다 따라다니면서 욕해주시는 hater 분들 정말 사랑하고 고맙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음반 사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게요. 아마 올해에는 제 이름으로 발매되는 음반은 없을 것 같고요. [Jackpot] Mixtape 이 지불하신 돈에 대한 값은 충분 충족시켜 드릴 거라고 한다고 확신해요. 많이 사주시고 혹시 맘에 안 드시면 잘 보관해두세요. 5년 후에 몇 배로 되 팔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자신 있어요. 아직 확정하고 작업 중인 것은 아니지만 도끼형 illstrumentalz 앨범이 나오면 그 비트에 제가 랩을 해서 Andup 버젼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웃음) 그리고 내년에 나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과 고민, 감정을 담을 저의 첫 번째 EP많이 기대해주시고 발전하는 모습 지켜봐주세요.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곧 발매 될, INC [Veteran] 많이 사랑해주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킹더형 레코드 (www.kingtheh.com) | 앤덥 공식클럽 (www.club.cyworld.com/and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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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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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te' [ Dynamite ]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Dynamite(이하: D):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Dynamite입니다! 촬영 뒤에 고기 원 없이 먹었습니다. 만세!
힙플: 닉 네임 ‘Dynamite’ 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D: 나름 의미를 부여한 멋있는 소개를 한번 했다가 재미없다는 질타를 받아서, 사실만을 이야기 할게요~ 그냥 문뜩 떠오른 단어에요. 그랬더니 다들 정말 너와 딱 이다. 너를 위한 단어다 등등 만장일치로 정하게 된 거구요. 전 이해 할 수 없지만...
힙플: 흑인음악, 그것도 힙합에 빠지신 계기부터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D: 흑인음악이라기보다는 원래 음악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들어요. 본래 노래하는 걸 참 좋아했는데 언제 부턴가 랩이라는게 너무 매력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랩이 좋아서 이것저것 찾아 듣다보니까...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게 힙합이고... 힙합의 그 왠지 말로 표현 못 할 매력에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 빠져들었죠...
힙플: 빅딜과는 어떻게 함께 되신 건가요?
D: 2002년 이었을 거예요. 본래 Keslo와 전 Derby Place의 Mastic과 Wild Beastz라는 팀을 하고 있었는데 진짜 미친놈들처럼 했었거든요, 근데 아무것도 없이 시골촌놈들이랑 어린동생이랑 치고 올라 가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그간 했던 방법과 약간 틀어서 각 자 해보고 누군가 자리 잡히면 다시 뭉치자라는 계획을 세웠다가 우연히 인펙티드 빗츠와 작업을 하게 된 거예요. 그렇게 교류하고 친하게 지내다가 강촌으로 MT를 갔었는데 거기서 시작이 된 거죠. 술 먹고 다들 객기 좀 부려볼까 한 거죠.(웃음) 정말 자신은 있었거든요. 저 뿐 아니라 모두들 비슷한 상황이라서 독을 품게 된 거 같아요. 인맥이라든지 그런 부분에서 현저히 제로상태였다고 보시면 되요~ 워낙 지방인들이 많아서요. 뭐랄까 신뢰라고 해야 하나 한 명 한 명 모두 믿음직스러웠거든요. 그렇게 육중하고 듬직한(?) 빅딜이 시작 된 거죠~
힙플: 4월 5일 간만에 빅딜 쇼가 진행 되는데, 단독 공연을 계획 하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D: 본래는 단독 쇼케이스로 가려고 했었는데 앨범이 1월29일에 발매 되었잖아요? 두 달이 넘게 지났는데 무슨 쇼케이스 인가 싶더라고요. 그래도 주위에서 앨범도 나왔는데 의미상 단독공연으로 하자고들 했는데 뭐랄까 그냥 요 근래 들어서 빅딜이 이것저것 많이 나올 계획인데 딱히 선전포고(?)같은 케이스가 필요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 빅딜 쇼도 진행을 했었는데, 올해도 어떻게 하다 보니 직접 진행을 하게 되었네요~ 제가 있기 전에 빅딜이 있는 거고 빅딜이 있으니까 빅딜의 한 멤버로서 앨범이 나올 수 있었죠~ 저에게는 빅딜이 그런 의미에요~ 대신에 마지막 대미는 제가 장식하는 걸로 만족 했어요~ 다만 약간 아쉬운 게 82People을 한 무대에서 못 해 봤다는게 아쉬웠는데, 저보다 오히려 참여한 친구들이 더 아쉬워했거든요, 여튼 그것 또한 준비하고 있는 정기공연이 있는데 조만간에 꼭 82People Special로 찾아 뵐 거니까 그때 하면 될 것 같아요. 친구들한테 그렇게 양해도 구했구요~
힙플: 앨범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할게요. 일전에 보도 된 기사와는 다르게 앨범 발매가 늦어졌어요. 작년 11월 발매였는데... 어떤 이유로?
D: 음... 투자자를 찾았었어요... 나름 욕심이 있었던 터라서 사장형도 그랬고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힘을 가져보고 싶기도 했고, 이래저래 소개도 받고 하면서 그쪽에서 분명 진행해보자는 의사가 나왔었고...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앨범에서 곡들을 쳐내고 싱글로 가는 쪽으로 계획이 계속 잡히더라고요. 16트랙도 약 30~40트랙에서 쳐내고 재작업하고 해서 만든 내 자식 같은 건데 마치 불필요한 트랙으로 취급 되는게 너무 싫더라고요. 그리고 같이 해준 뮤지션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제가 무슨 목표를 두고 해왔는지를 사장 형이랑 이야기를 했죠. 그간 해왔던 것처럼 그냥 내자고. 사장형도 동의하고서 좀 늦었지만 1월에 발매하게 된 거에요. 그 두 어 달간 한 2년간 마실 술은 다 마신 것 같아요. (웃음)
힙플: 오랜 시간을 거쳐서 나온 첫 앨범이에요. 타이틀 Ultimate Dynamite 에 담은 뜻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D: 음 힙플라디오에서 말했다가 넋업샨형이랑 마이노스한테 은연중의 공격을 당했는데요.(웃음) Ultimate라는 단어자체가 참 남성적이잖아요. 최후... 그리고 워리어(from WWF)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의 이름에서 따오기도 했고, 그냥 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작업하고 나니까 ‘와 이 짓을 또 해야 다른 앨범이 나오겠구나’하는 공포심이 밀려오더라고요. 물론 즐겁지만요. 뭐랄까, 현 상황에서 작업하는 게 많이 힘드니까... 그러니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앨범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만들어보자! 이런 취지로 의미를 담았습니다.
힙플: 많은 분들과 곡 작업을 하셨는데, 중요시 했던 부분이 있다면요?
D: 일단은 저 같은 경우는 들어보고 딱 이건 내꺼다 싶으면 무조건 진행하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주인이 따로 있던 곡들도 있었고, 이래저래 해서 내가 이곡을 하고싶다라고 밝히면 다행스럽게도 흔쾌히 양보해줬어요. 대신에 저도 양보한 트랙들이 있고요. 가장 중점으로 둔거는 분위기겠죠~ 제가 써내려갈 이야기들에 가장 적절한 곡을 추리고 추렸어요.
힙플: 빅딜이 갖고 있는 (혹은 갖고 있었던) 고유의 스타일에서는 벗어나 있는 앨범이에요. 전반적인 콘셉트에 대해서 혹은 앨범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D: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은 의견차가 있었는데 똥고집이 있어서, 그냥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 마음껏 해보자! 였어요. 가장 크게 중점을 둔거는 내 이야기를 듣고서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하고, 생각하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음악이라는 건 그런 거거든요.(웃음)
힙플: 빅딜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들에 대해서 뮤지션들 개개인이 고민이나,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있나요?
D: 일단은 빅딜이 가지고 있는 마초적인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고요. 다만 향후 빅딜의 음악을 제외한 행보는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다만 개개인의 음악적인 의사에 있어서는 당연히 존중하기로 했고요. 뭐 가장 이단아적인게 제가 될 것 같지만..(웃음)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다들 주력 하고 있어요. 물론 기초, 기본은 말 안 해도 아시겠지만요~ 저희는 초심을 잃지 말자가 모두가 가지고 가는 신념이에요.
힙플: 마초적인 성격의 곡들도 좋았지만,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담은 곡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진실성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박수를 보내시는데요. 가사에 있어 중요시 하는 것 역시 ‘진실성’이신가요?
D: 꼭 그렇다고 하기 보다는 가장 크게 중점을 둔게 사람의 감성적인 부분인데요, 제가 가장 적절하고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이야기나 제 또래이야기 ‘저’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가게 된 것 같아요. 좋은 가사나 좋은 글이나 좋은 영화들이 꼭 진실성이 있어야만 한다 그런 공식은 없으니까요.(웃음)
힙플: 타이틀곡이죠. ‘소년은 울지 않는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D: 음 곡 제목 선정부터 일단 애를 많이 먹었는데 문뜩 떠 오른 것이고요. 말 그대로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저 같은 상황의 친구들이나 더한 상황을 겪는 이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게 뭘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솔직히 돈이라도 많으면 그런 이들을 위해서 기부라도 하고 장학제도라도 설립하겠는데 제 코가 석자인터라... 그냥 개중에 제가 제일 잘 하는게 이거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들한테 희망적인 노래를 하나 선물해보자라는 생각에 만든 거예요. 다행스럽게도 듣고서 정말 많이 공감됐고, 좋은 노래라면서 격려해주시고 좋은 말들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죠.
힙플: Champion 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다른 곡들도 그렇지만, 자전적인 이야기를 굉장히 솔직하게 풀어내셨어요.
D: 어렸을 때부터 막 대놓고 사고치거나 그런 성격은 아니었거든요? 약간 혼자 묻어가는 경향이 커서 크게 걱정 끼쳐 드리고 했던 건 없었는데 제가 성격이 아닌 건 무조건 아닌 터라 가끔 반항을 많이 했어요. 물론 다른 게 아닌 제가 하고 싶은 거에서요. 운동이 계속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상황이었고 제 의사였지만 나중에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음악만큼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래저래 많이 맘 상하게 해드렸죠. 그래서 언젠가 꼭 노래로 선물해 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본래 아버지랑 정말 친하거든요. 같이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찾아 먹으러 다니기도 하고 형제 같아요~ 다만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해져서 따로 사는 터라 자주 못 그러지만... 어쨌든, 그래서 만든 트랙이에요~ 막 멋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하기 보다는 솔직한 감정표현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녹음도 불 다 꺼놓고 했어요. 다음번 작업에선 엄마에게도 한곡 해야죠. 그래야 우리 유여사가 안 삐지시거든요.(웃음)
힙플: 앞서 소개해 주신 곡들과는 성격이 다른, 82년생들이 함께 부른 82 People 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려요-
D: 이쪽바닥에서 동갑내기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워낙 홍대에 안 나가는 제 성향이 크지만 저 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했었다고 하더라고요. 언젠가 공연이 끝나고 뒷 풀이를 갔는데 반 이상이 제 또래인거에요~ 그 당시에 단체 곡을 뭐를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빅딜 단체 곡은 다른 앨범에도 많이 했고 뭔가 특별한 의미부여가 하고 싶어서 이거다 싶어서 진행한 거예요. 술 한 잔씩 따라주면서 동의를 얻어냈고 다들 흔쾌히 참여해줬어요~ 마치 자기들 앨범처럼 정말 즐겁게 했어요. 나중에 공연하면 정말 개판되겠다는 둥..(웃음) 정말 고맙죠. 트랙에는 없지만 조 브라운(Joe Brown)도 정말 많이 애 썼어요. 본래 참여하기로 했는데 자기 작업도 바쁜 와중에 여러 번 시도하다가 서로 동의하에 다음번에 참여하기로 했어요. 음악적인 욕심이 있는 것에는 존중해야죠. 오히려 고마웠어요.
힙플: 이번 앨범의 보도 자료와 가사들로 하여금 알게 된 것인데, 음악 외적으로 참 다양한 이력을 갖고 계세요. 이런 일련의 경험들이 음악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D: 음악적인 부분에서 경험이라는 건 확실히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면 자기가 느낀 그대로 가장 잘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많은 도움이 됐죠. 그리고 남들처럼 학교생활이나 그런 것 에서 재미는 못 봤지만 그 못지않게 사회에서 많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디를 가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박혀있어요. 남자가 몸뚱이 하나면 뭔들 못할까 싶어요.(웃음)
힙플: 여러 일들을 해오시면서, 음악을 놓치지 않으셨고,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하실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많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음악을 놓지 않게 되는 이유나 원동력이 있다면요?
D: 놓지 않는다기보다는 못 놓는 것 같아요. 아마도 다른 일을 하더라도 무대에 못서는 할아버지가 되더라도 분명히 계속 음악은 할 것 같아요. 삶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음악이 없으면 얼마나 무미건조 할까라는 생각을 문뜩 했었거든요? 상상해보세요.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이를테면 기분 좋아 흥얼거리는 것도 자기만의 음악이니까요. 그래서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직접적으로 가장 컸던건 빅딜 뮤지션들의 꼬임이랑 제 동생이 했던 말인데 형은 무대에 서있을 때가 제일 멋있고 즐거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것 같아요. 그냥 무대가 너무 즐겁고 재밌고 좋아요.
힙플: ‘힙합’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요?
D: 자유? 식상한가요?(웃음) 그냥 정말 자유롭잖아요. 구속 받지 않고.. 그 이미지가 제 머릿속에만 있는데 아 생각만 해도 그냥 즐겁네요~(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D: 뜬금없는 작업 물도 나올 계획이고, 어떻게 보면 많은 분들이 처음에 원하셨던 저의 마초적인 부분들이 부각되는 작업 물도 계획 중에 있어요. 그냥 닥치는 대로 다 해보고 싶어요. 랩이 들어갈 수 있는 그 어떤 것에도, 정말 어울리게 다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프로듀싱도 꾸준히 공부하려고요. 아직은 시기상조 같아서 그냥 혼자 듣고 가끔 주위에만 들려주곤 하는데 언젠간 떳떳하게 제 곡도 여러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날이 오겠죠.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공부해야할게 많은 놈이에요. 지켜봐 주시구요. 계속 열심히 해볼게요. 모두의 입맛에 맞을 수는 없겠지만 음악에는 좋고 나쁜 게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다만 내 취향인 것, 내 취향이 아닌 것 정도의 기준? 물론 아주 이건 아니다 싶은 것들 말구요.(웃음) 비판은 좋지만 비난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언제부턴가 거리보다는 인터넷위주의 언더그라운드 씬이 활성화가 되는 부분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뮤지션들이 걱정하는 부분도 그 부분이구요. 물론 장단점이 있고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뮤지션들도 그 방향성을 따르고는 있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닌 부분이 없잖아 있거든요. 뭐 그 부분은 앞으로 이 시장이 잘되면 자연스럽게 순화될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 씬은 뮤지션들과 리스너들이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서 정말 크게 달라지거든요. 음지에서 힘겹지만 열심히 하는 뮤지션들 많으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더욱더 좋은 음악 만들 수 있도록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찾아뵐게요. 지금 까지 다이나마이트였습니다! 만세!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빅딜레코드 (http://www.bigdeal-recor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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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5 조회:
9,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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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앨범, 'One/Only' [UMC/UW]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UMC/UW (이하: U): 안녕하세요, 유치로 히로부미입니다. 나까지마. 서른 넘어 2집 낸 게 자랑.
힙플: 상당히 오랜만입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U: 늦잠자다가, 출근해서 바쁘다가, 열두시에 퇴근해서, 문 닫기 전에 마트 가서 술사고, 시장에서 먹을 것 사서, 집에 와서 TV틀면 맨 날 야하다마는 영화만 해주니까 지겨워서, 뽀로로만 보게 됩니다. 크롱은 웃음이 무엇인지를 아는 동물입니다. 뽀로로 보면서 미친놈처럼 웃으면서 취해서 자면 다음날 아침이니까, 또 출근해서 바쁘다가...
힙플: 뮤지엄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은퇴’로 알고 계셨던 분들이 많아요. 은퇴라는 말을 하시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뮤지션으로써 음악을 중단 했던 이유가 있다면요?
U: 저렇게 살았으니까... 저렇게 살아야 했으니까...
힙플: 다시 돌아 온 계기라면?
U: 저렇게 살다보니까... 저렇게는 못살겠어서...
힙플: The Musium 앨범의 ‘Not Bullets But Ballots’ 로 컴백 아닌 컴백하셨는데, 이 곡에는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되신 건가요?
U: 한번 정도는... 얘랑 해봐도 괜찮을것 같다... 음악적 가치관이 생각보다 다른 편인데, 잘 맞추면 좋은 거 하나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리스너들 한테, 얘들아 봐라, 얘가 나보다 더 유명한데, 내가 가사 더 잘썼지롱 하고 깝쳐보고 싶어서... 근데 그래도 얘가 만 배 더 유명해 여전히.
힙플: 뮤지엄 앨범 말고도, 그간 피처링 요청은 없었나요?
U: 몇 개 더 있었는데... 병장 때 몇 개 들어왔는데, 군대 안 가본 친구들이라 그런지 병장이 얼마나 한가하느라 바쁜지 모르는 사람들이었던 듯. 가요작사는 이제 때려쳐서 그런 것들은 그냥 시원하게 거절했고. 돈 안 돼요, 안 돼. 사업 좀 할 줄 알고 누구누구 생일파티 쫓아다니고 접대 좀 다녀줘야 가요작사가는 돈 벌지 나처럼 집에 앉았는 놈은 안 되겠드라구.
힙플: O.W.N Sound Machine. 이번 앨범의 레이블이죠. 대표시라고 밝히셨는데, 설립 계기, 레이블의 앞으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U: One Warrior Nation이라는 내 개인 레이블은 옛날부터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지만 실현이 인제 됐죠. 나는 자존심 없는 척 하면서 사실은 디게 쎄고, 자학이나 하는 척하면서 자신감도 너무 넘쳐날 때가 많아서, 직장 나가서는 밑에서 열심히 시키는 거 다하고 정중하고 친절하게 해가며 구를 수 있고, 군대에서도 각 하나 안 틀리고 열심히 걸레 접어서 누구보다 빨리 삽질하는 이병이 될 수 있지만, 음악 하는 데선 누가 뭐라 해도, 충고 한마디도 안 듣고 성질만 내는 성격 안 좋은 놈이니까... 형님들 많이 만나보고, 도와주시려고 하신 분들도 많았고, 사업제안도 여러 번 받았지만, 내가 수락하는 건 다 그 사람들 인생 망치는 짓이다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작사가로서의, MC로서의 나를 이해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피해의식 개 쩔지. 그러니 빡세도 혼자 해 쳐 먹을 수 밖에.
힙플: 두 번째 앨범이 발매 되면서, UMC.. 그리고 /UW 가 붙었습니다. 유엠씨유더블유. 소개 부탁드립니다.
U: 유위라는 이름도 진작부터 마음에 담아뒀었어요 한 이병 때 쯤. 1집내기 전에도 이름 너무 바꾸고 싶었는데 그땐 회사에서 무슨 뾰족한 수 없으면 그냥 두는 게 낫다 하셔서 가만있었고. MC가 붙어있으니 래퍼로 굳어버리잖아요. 나야 안 그렇지만, 힙합이 죽은 시대에 래퍼입네 깝쳐서 뭐하나. 이름의 뜻은 순전히 ‘거짓말’. 대중음악의 본질이 그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리...
힙플: One/Only 에 담겨 있는 뜻이 있다면요?
U: 평범하되 유일하다는 정도의 뜻을 의도했어요. 원래 제목은 Coalesce/Collide, 합일하다/충돌하다 뭐 요런 뜻이었고 마음에 들었었는데, 너무 길다고 사람들이 난독 증 크리 칠 까봐 걱정돼서...
힙플: 전곡을 작업해 준, 프로듀서인 현상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은 물론이고, 양질의 곡들을 쏟아 주었는데, 어떤 계기로 함께 되었는지?
U: 다른 친구들과 작업을 위해 기웃기웃했는데, 그중 날 제일 잘 이해해주고 받아준 게 현상이었어요. 내 주변 프로듀서들에게 있어 나와의 작업은 오물 처리 과정쯤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작곡가도 직업인데 늘 새로운 것만 어떻게 합니까? 무슨 구색이라도 있고 남들 하는 원만한 스타일이라도 좀 있어야 작곡가도 같이 작업할 맛이 날 텐데 난 도무지 이상한 짓만 하니까... 기왕 나랑 작업하는 게 그 사람의 인생에 스트레스가 될 거라면 한 놈만 괴롭히고 평생 사죄하며 살자 뭐 이런 마인드. 트랙들 좀 들어보고 생각 맞춰봤는데 현상이 곡들이 단연 너무 뛰어났어요. TNA 임팩트!에서 볼 수 있는 X디비전 경기들 정도로 비유하겠습니다. 메이저인 WWE에서는 봉인된 기술이 너무 많아서 재미없고, 마이너인 CZW에서는 피는 많이 나는데 기술이 어설퍼서 재미없고. 이번 앨범은 내가 안했으면 더 뛰어난 곡들로 기억 됐을 거예요.
힙플: 그냥 다양한 것이 아니라, 올드 한 스타일에서부터 트렌디한 사운드라고 불리는 그것 까지 정말 다양하게 담아 준 것 같아요. 곡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U: 한동안 붙어살았죠 뭐. 계속 토론하고. 가끔 걔네 집에서 얘기하면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면, 바깥에 어머님 계신데 '다 *이구나 다 *이구나 다!' 욕이 하도 여러 번 나와서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아들을 때까지 울려 퍼지고... 아직도 울 나라 사람들 듣기에 힙합은 많이 단조로운 놈이니깐, 곡 분위기의 낙폭을 현상이가 엄청나게 줬고, 덕분에 참 들어간 게 많은 앨범이 됐죠. 뿌듯해요.
힙플: 마스터링은 미국에서 진행했는데, 어떤 곳인지 자랑 좀..(웃음)
U: 한국보다 싸요.... 처음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을 때 마스터 기사인 Kerrington씨가 ‘우리는 바쁘다고 막하는 사람들 아니다. 거의 바쁘지도 않다’며 환대하시기에 이런 사람들이면 대화 좀 해가면서 작업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기술도 안 모질라요. 근데 계약 다 해놓고 결재 때릴 때 보니까 환율이 1.5배 올라있어서 개 안습.
힙플: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디테일들이 눈에 띕니다. 한 곡으로 보았을 때, 어떤 부분들에 중점을 두시는지?
U: 이야기를 하긴 해야겠는데, 유치하면 끝장이다. 공부 더하고, 생각 더하고, 약해지지 않되, 너무 잘난 척하지도 말고. 한번 쓰기시작하면 30분이면 쓰지만, 그전까지 써야할 플로우, 해야 할 이야기를 담아두기 위해서 맨 날 생각해야 돼요. 스쳐지나가는 소소한 것들을 이미지와 함께 기억하면 도움이 되죠. 찌질하게. 홍상수 감독처럼...
힙플: 대부분의 이야기들에서 많은 것들을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어떤 이유들이 있을까요? 물론, 예전 앨범도 그랬지만...
U: 아까 친구들이랑 여행을 다녀오면서 국도변의 막국수 집에서 가요프로그램을 봤는데, 나와서 부르는 노래가사가 20년 전이랑 달라진 게 없더라고요. 영화도 드라마도 변하는데, 음악은 음질이랑 매체랑 가수얼굴이랑 코디랑 안무 같은 껍데기만 바뀌고 뼈대는 그대로 구닥다리예요. 가사는 새마을 때 맛. 기껏해야 좀 튄다는 게 난 재벌2세라니. 내가 밀려나서 망해도 좋으니까, 나 같은 막돼먹은 놈도 있어야 돼요.
힙플: you mean everything to me remix에서 바라보는 힙합 씬에 대한 가사는 냉소와 부정적인 시각. 어디서 출발한 이야기이고, 이렇게 느끼는 무엇인지.
U: 남자들끼리 술 마시면, 현실이 어떻네 저떻네 누군 이렇게 해서 돈벌어갔네 요런 걸 좀 더 잘 떠벌리는 친구들이 말이 제일 많아요. 후배면 콱 쥐어박으면 좋죠. 그런 속을 터놓은 대화사이에서, 처음 갖고 있던 꿈은 증발해서 사라져요. 그렇게 늙을 거면 음악을 왜해 공부 좀 하면 SSAT보든가, 머리가 안 되면 다단계나 하지 **들이. 'Your O.W.N.'과 'You mean everything to me'에서 얘기한 바 있는 얘기를 좀 더 열 받아서 떠벌린 수준이에요. 어린 친구들이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이런 걸 왜 하려고 염병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분명한 대답, 평생 안변할 직업의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 곡들에서 내가 부정적으로 떠든 만큼 음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긍정적인 영향으로 돌아오길 바래요. 이 담에 커서 음악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CD를 많이 산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힙플: 98학번의 이야기들은, 시사하는바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이 이야기의 모티브는?
U: 나죠 뭐. 물론 사실은 아니죠 가사는. 소설을 쓰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무슨 무슨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잖아요. 쓰다 보니 자기 시각대로 현실이 찌그러지고. 주제에 맞는 부분만 골라서 쓰고. 그렇게 내가 살아왔던 서른 살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계속 음악 한다고 얼굴도 안 되는 놈이 연예인 숲에 꼽사리낄라고 애쓰며 지내느니 그 시간에 사회생활 더하고 경제활동하고 사람들 많이 만나고 다니는 게 음악을 만드는데 더 도움이 됐고...
힙플: 많은 주목을 받았고, 기사화도 되었던 트랙, ‘자영이’ 에 대한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U: 90년대 가요시장을 휩쓸었던 댄스음악을 작곡하는 방식이 있어요. 어떤 땐 어떤 드럼 어떤 땐 어떤 멜로디... 그 기준에 가장 걸 맞는 평범한 90년대 댄스음악에 대한 오마쥬- 가 곡의 주제였고, 그런 예쁜 곡이 나왔길래, 그럼 나도 나대로 가사를 써야 할 텐데, 할 게 뭐가 있는가... 생각하다가 저런 자영이 같은 얘기가 나왔죠. 그게 1월이고... 마음에 들어서 꼭 이건 싱글 따로내고 활동에 쓰겠다고 의욕에 불타있었는데... 두 달 후에, 앨범 발매 6일전에 이런 사건이 터져서... 나도 한국사회 사는 사람인데, 모르쇠하고 그냥 무작정 띄우려고 애쓰면 안 되겠고, 시간이 필요하겠더라고요. 여간에 나도 작곡가도 디게 좋아하는 노랩니다.
힙플: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가난한 사랑 노래를 잇는 이른바 UMC 식 연가가 없어 아쉽습니다. 두 곡의 반응들이 부담감으로 작용했던 건가요?
U: 네. 그 두 곡, 아무런 야심도 없이 이거 뭐 듣보잡 이러면서 만들었던 건데, 음원은 젤 많이 팔리고, 불법유통도 제일 많이 되니까. 부담시렵죠. 내가 신경을 안 쓸 때가 되면 그런 곡은 또 나올 것 같아요. 오히려 비슷한 노래가 나왔으면 실망했다고 할 사람들이 더 많았을 거예요. 내 싸이에 앨범사진도 올리기 싫어하는 성격에, 얍삽하다는 소리를 듣기 좋아할 리가 없지요.
힙플: ‘다 #’ 많은 분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펼치는 라임에 대한 우회적인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줄곧 신경 쓰고 있었다는 증거로 봐도 되나요?
U: 인생에 한다고 하는게 랩밖에 없기 시작한지 4~5년이 지났을 때 흑인음악 동호회라는 게 생겨서 처음 나가봤어요. 한국말 랩에 대해서는 아직도 난 긴가민가 고민 중이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벌써 결론 다 났다 그렇게 하면 짱 먹는다 하는 얘기가 돌고 있더라고요. ‘다 #’ 그 노래에서 은유되는 방법론은 96년부터... 사람들이 주창하기 시작했는데, 그땐 거의 어느 나라 말일지 모를 정도로 발음을 배배꼬는 경우들도 있었고... 그때 내가 어떻게 생각했냐면,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벌써부터 이런 설익은 방법론으로 울타리를 쳐버리면 어쩌나...’했죠. 앞으로 10년 앞만 생각하더라도 랩을 향유하는 문화소비층의 수준이 낮거나 영역이 좁아지는 결론이 뻔히 보였거든요. 막상 외국 랩에 대한 지식이던 그들의 플로우에 대한 분석이던, 붙어서 난 진 적이 없었는데, 웃기게도 ‘미국에서 하는 걸 전혀 안 들어 본 사람 같다’면서 내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저놈은 사파다 교양이 안돼 있다 하더니, 이젠 중딩 워리어들이 나더러 ‘감히’라는 단어를 쓰는 시대가 왔죠. 고등학교 대학교 동아리에 계신 저학년 분들 한번 보세요. 선배들이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가르치려고 들 꺼예요 아마. 규칙이 늘어난다는 건 그걸 만들 수 있는 윗대가리들이, 진실이 터져 나와서 자신들을 자빠트리는 걸 두려워한다는 뜻 이예요. 그래서 난 규칙은 최소 한이예요.
엄연히 언어가 다른데... 미국 꺼 잘 따라했다고 서로 오올!~하면 기분이 그렇게 좋은가. 이해해줄 미국 놈 한 놈 없구만. 뭔가를 따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실체도 없어요. ‘그곳에 가면 짱께서 우리를 심판해주신다! 다들 가자!’하는 식. ‘미국이 우리를 구해줬다’는 있지도 않은 거짓말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외치고 눈물 흘리고 성조기 흔들고 좋아라 하시는 노인네들과 막상막하/난형난제/호형호제.
한국과 미국문화에 대한 소양을 모두 충분히 쌓은 뒤에 랩을 쓰는 방법론을 정해도 늦지 않을 텐데, 일단 랩이란 센 척이니 센 척은 해야겠고... 그렇다면 이 곡의 결론은 어찌 보면 나 스스로에게도 적용 되는 거죠. 아직 멀었다. 갈길 존내 멀다. 반성.
힙플: 그렇다면, 일반적인이라고 하는 방법론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리한 부탁일 수도 있지만, 지금의 방법론을 가지게 된 계기, 그리고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U: 나한텐 이게 옳으니까요. 그리고 사실, 거부한 적두 없구요, 크게 다르지도 않아요. 나와 다른 뮤지션들을 구분 짓는 건, 낚시예요 그냥. 일단 여러 게시판들을 통해 정치적으로 뒤틀리고 난 뒤라서 이 인터뷰를 읽으시는 분들 중 다수는 내 노래를 못 들을 거예요. 귀가 열리는 걸 감정이 허락 안 할테니까. 그런데 만약 들어본다면, 내가 다른 뮤지션들과 엄청나게 다르지도 않은 놈이라는 걸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만 다른 뮤지션들이 잘 외면하는 부분에서 내가 혼자 너무 튈 뿐입니다. 한 두 가지를 제외하면, 나도 똑같습니다.
힙플: 그럼 지금의 방법론에 대해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물론, 지면상으로는 힘든 것 압니다만.
U: 지면으로는 힘드네요. 난독증이 있다고 인터뷰 읽을 자격을 박탈당해선 안 되니까... 5월 10일에 준비 중인 행사가 하나 있는데, 그때 길게, 오프라인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힙플: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라임 플로우를 떠나서 미국식 랩/ 한국식 랩에 대한 논의 혹은 구분에 열심입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U: 못 봐서 모르겠네요. 제목만 보거든요... 멀리 내다보면 좋은 거 같아요. 당장 아무리 워리어들이 개싸움 하는 것 같아도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는 거니까. 읽고 있는 사람들도 고민 해 줄 거고. 그런 고민이 반복되고 깊어지면 지금처럼 계속 잘하는 젊은 친구들이 나오는 거고... 시간 있을 땐 게시판에서 찌질 대보는 것도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닐 거예요.
힙플: 예전 소울트레인의 멤버들이 아닌, 분들이 목소리를 더 했다. 키비, JJK, 더 콰이엇, 디테오.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되었는지? 2집에 이르러 함께 하게 된 이유는?
U: D.Theo는 하루 이틀 안 사이도 아니고 같이 놀고먹은 지가 벌써 10년 돼 가는데 이제야 첫 콜라보가 나온 게 이상하지요. 같은 노래를 D.Theo의 스타일로 맞춰서 작업해 봤습니다. 클럽 튠엔 Theo가 나보다 훨 나아서, 따라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솔컴(Soul Company) 두 분 같은 경우엔... 제가 개인사정이 하도 빠듯해서 키비씨 앨범 피쳐링을 거절해야 했던 적이 있었어요.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그때 아쉬웠던 걸 적어놨다가 이번 앨범에 부탁드리게 됐죠. 이번 피쳐링들 가운데선 JJK군에 대해서 음악적인 궁금증이 제일 컸던 것 같네요 저는. 연습 열심히 하는 래퍼구나 느꼈어요. 그냥 부스에 집어넣어 놨더니 어찌나 잘하던지... 디지(Deegie)가 저더러 형도 저렇게 열심히 좀 해 보라 길래 얘를 죽이고 나도 죽을까 생각했어요. 완성곡이 마음에 드셨는지 아직 만나지도 못해서 리...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힙플: 앨범으로 감상하다보면, 스킷들도 한 몫 하는데, 어떤 계기로?
U: 1집엔 안 그래도 쌍스러운 주제에 스킷이라도 없애서 교양을 찾자... 하는 생각이었는데, 사실 이번 앨범이 뭘로 보더라도 더 저 다워요. 스킷들도 마찬가지. 양키들 랩 앨범 만드는 짓거리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것들 중 하나가 스킷을 예쁘게 잘 넣었을 때인데, 한번 신경 써 봤어요. 앞으로의 앨범에서도 줄면 줄었지 없애진 않을 듯.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디지, 키비, 라이머(Rhymer) 형, 그리고 니네들 한테 감사하겠다.
힙플: 엄청난 마디 수의 랩. 많은 이야기들, 판단은 리스너들의 몫이지만 재밌게 들을 수 있는 가이드가 있으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U: 생각 없이 듣기. 마음 같아선 차라리 우리말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할 정도로... 정치적인 분위기가 완전히 제거된 상태에서 평가하면 좋겠죠.
힙플: 이제 정식으로 돌아왔고, 앞으로가 기대 됩니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는 말도 이해가 되고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U: 공포영화 주인공 같은 기분. 모험을 그만둘 생각은 없지만, 언제 목이 달아날지는 모르겠고... 리얼리티 쇼 같은 거죠. 또 못 견디고 쉽게 탈락할 수도 있지만, 그때까진, 하고 싶은 게 아직도 너무 많고, 난 아직 시작도 안했고.
힙플: 농담반 진담반입니다. 같은 음악을 하는 동료들과 함께 좀 더 유연한 자세로 임할 생각은 없는 것인지?
U: 친한 뮤지션은 많아요. 횽아들이 몰라서 그러지 많은 뮤지션 분들이 꽤나 많이들 도와주셨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 들으시는 결과물은 앞으로도 한동안 혼자 문패지고 여기저기 쇼 다운 치고 다니는 스타일이긴 하겠죠. 내 스타일은 화려함 속의 왕간지는 안 되는 게로.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U: ‘동아리 방 컴터에 UMC 2집 mp3 떠다 놨다’ 요런 게시 글은 최근에 날 도와주기 시작한 키보드 스캐빈저들이 귀신같이 찾아냅니다. 불법은 몰래 몰래 해야 제 맛.
■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의도를 잘 전달해 드리고자, 맞춤법이 무시 된 경우들이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O.W.N Sound Machine
관련링크 | UMC/UW 공식 홈페이지 (http://www.umc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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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 조회:
3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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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 DJ Magic Cool J [클라우댄서] 인터뷰
힙플: 반갑습니다,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수다쟁이: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여러분 수다쟁이(이하: 수다) 입니다.
DJ Magic Cool J: 안녕하세요, 디제이 매직 쿨 제이(DJ Magic Cool J/ 이하: 쿨제이) 입니다.
힙플: 팀이 되신 계시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쿨제이: 전 아키버드(Aquibird)라는 팀을 하고 있는데, 그 팀과는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프로젝트 성 조인트로 프로듀서가 주체가 되서 여러 MC들과 함께하는 앨범을 생각했는데, 그런 것보다 메인 MC가 있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볼 수 있고 완성도 면이나, 통일성에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렇게 처음과는 다르게 팀이 된 것 같아요.
수다: 제 생각에는(웃음) 슈퍼랩핀 피제이(Superrapin' PJ) 활동을 접고 솔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아는 분 소개를 통해서 쿨제이 형을 만난 거예요. 쿨제이 형이 처음 저한테 말씀하실 때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하고 싶다, 라이브 연주가 많이 들어간 앨범을 하자’ 이러셨는데... 제가 곡을 받아서 들어보고 하다 보니까, 곡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형 제가 메인으로 하고 어요' 했더니, 형이 아 그래도 상관없다고 하셔서..(웃음)
힙플: 왜 상관없다고 하신 거죠?(웃음) 수다쟁이가 그런 의사를 밝혔을 때는 구상하시던 것과는 다른 제의였을 텐데..
쿨제이: 제가 힙합 문화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상태로 접근을 한 것 같고요, 메인 MC가 확실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준다면 제가 작업하기도 편하고, 실질적으로는 아는 MC들이 많지 않으니깐 그 커넥션 때문에 이렇게 팀이 된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선택이 폭이 적으셨네요.(모두 웃음) 그렇게 팀이 되시고, 만드신 팀명이 클라우댄서(Cloudancer)잖아요. 팀명에 담은 의미나, 짓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쿨제이: 처음에는 정말 멋있는 한글이름을 짓고 싶어서 가리온을 넘어서는 뭔가를 하고 싶었어요.(웃음) 넘어서지는 않더라도 비슷하게 만이라도 짓고 싶어서, 거의 반년동안 국어사전, 불교사전등 별거를 다 봤는데 맘에 드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한글표기 할 때는 ‘구름 춤꾼’이라고 쓰는데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알파벳으로 표기하기도 어렵고 결과적으로 저희 팀 네임에 담긴 의미를 영어로 바꾼 거죠.(웃음)
힙플: 첫 인터뷰이다 보니, DJ MAGIC COOL J 의 예명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쿨제이: 사실 뮤지션들이 닉네임에 의미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의미가 없는 의성어에 가까워요. 풀어 발음하기 편한(웃음) 제이가 중첩되어있는... 이름입니다.
힙플: 아키버드 활동 중에 jerry.k 마왕의 트랙에서 뵌 것으로 기억하는데, 힙합 혹은 흑인 음악에 관심을 가진 계기랄까요?
쿨제이: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힙합을 좋아한다고 하기 보다는 리듬감 있는 흑인음악을 좋아하해요. 수다쟁이랑 저랑 공통점이 올드스쿨을 좋아하고, 펑크(funk) 디스코(disco) 레게(regge)를 좋아해요. 그런 부분에서 접점이 있었고요.
힙플: 이번 음반의 모토라면 모토가, ‘얼터너티브 힙합 프로젝트’ 잖아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수다: 앨범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저희 앨범이 중간정도의 음악적 성향이 있어요. 팝음악부터 힙합음악과 일렉트로닉(electronic)과 펑크와 재즈적인 요소도 있고 모던 록(modern rock)적인 요소도 있는데, 이 모든것들의 완전 중간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런 중간적인 입장에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하이브리드 힙합’ ‘재즈 힙합’ 도 생각했었는데, 이런 건 너무 한 쪽으로 쏠린 것 같았고... ‘어쿠스틱 힙합’ 은 좀 촌스럽기도 했고... 그렇게 많은 고민 끝에 얼터너티브(alternative) 힙합을 찾게 된 거에요. 검색을 하다 보니까, 더 루츠(The Roots)나 푸지스(Fugees) 같은 팀들을 얼터너티브 힙합이라고 정의를 하더라고요. 비단 언급 된 팀뿐만 아니라 모스 뎁(Mos Def) 이나 블랙스타(Black Star) 이런 팀들도 다 얼터너티브 힙합.
뭐랄까, 그냥 대안적인 힙합으로 정의를 하더라고요. 저희 나름대로도 음악적 성향도 대안적이고 앨범에 담으려고 했던 메시지 같은 경우도 기존의 힙합 씬에서 많이 하는 무언가 자신을 frontin'하는 것은 많이 없으니까, 오히려 사회의 현상들에 집중을 하려는 노력을 좀 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얼터너티브라는 단어를 사용 했어요. 실은 그 단어를 선택할 때만 해도 잘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앨범 나오고 나서 생각해보니깐 얼터너티브 하면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잖아요.. 아방가르드(avant-garde) 한 걸 상상하기도 하고... 그런 점에 있어서 제가 경솔 했던 것 같습니다. (웃음)
힙플: 이번 앨범을 발표하면서 또 하나 내 건 모토가 ‘살아있는 힙합 뮤직’ 이에요.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수다: 저희 팀은 룹으로 이루어진 곡들이 아니라, 라이브 세션도 많이 들어가고, 곡도 변화무쌍하고, 어떤 랩의 감정 선에 맞춰서 편곡이 치고 빠지는 이런 것도 있고... 해서, 이런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혀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거는 제 생각이에요. 쿨제이 형은 원래 음악을 그렇게 해오시던 분이 시니까요.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슈퍼랩핀 피제이 하고난 다음에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생각해 보니까 힙합도 음악인데 우리나라 힙합뮤직은 너무 랩이나 쇼 적인 요소에만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 같아서.... 물론 저희 클라우댄서 이전에 프라이머리(primary) 형이나 피 타입(p-type)형님 도 그러셨고 그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렇게 해야지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작업을 시작한 거예요. 좀 더 음악적 요소가 가미 된, 연주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힙합음악을 해보자 해서 이런 ‘살아있는 힙합’ 이라는 모토를 붙인 거예요. 사실, 처음에는 제리케이 입에서 나온 말이에요... ‘야 이거 들어보니까 살아있는 힙합이 뮤직이다’ 라고 말해줘서 이걸 쏙 사용했습니다. (웃음)
힙플: 최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을 수 있지만, 최근에 나오는 음악들의 작법과 비교하면 올드 한 작법인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쿨제이: 비트를 메이킹 할 때 보통 디제이들은 디깅(diggin')을 많이 하잖아요. 근데, 저희 같은 경우는 원래 포맷이 기타랑 베이시스트랑 함께 하는 팀이에요. 아키버드 할 때도 그렇지만 연주자 입장에서는 디깅 보다는 바로 연주하는 게 쉽고 빠르거든요. 그게 더 편한데, 그런 편한 길을 나두고 디깅을 하는 건 저희한테 맞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다른 디제이 분들한테는 디깅이 좋은 방법이고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연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디깅을 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죠. 연주자들이 기반이 되서 그 사람들이 만들어 낸 리프를 기반으로 음악을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작업을 하다보면 연주자들은 기본적으로 루프를 싫어해요.(웃음) 조금이라도 다르게 연주를 계속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루브(groove)를 유지하면서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바꾸고 하고 싶어 하는데, 이번엔 작업할 때는 ‘좀 비슷하게 해다오, 좀 반복적으로 해다오’ 이런 식으로 해서 작업이 이루어졌고요.
힙플: 클라우댄서의 소식을 접했을 때는 쿨제이의 모든 곡을 예상했는데, 몇 몇 분의 참여가 있더라고요.
쿨제이: 저희는 작법의 측면에서 밴드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보통 비트 메이커 같은 경우는 혼자서 다 작업을 하는데 저희는 밴드형식이다 보니까, 보통 합주하면서 곡을 만들 듯이 서로 파트를 나눠서 작업을 하다 보니, 어떤 사람의 참여도가 높은 곡이다 하면 그 사람 곡이 된 경우에요. 제가 한10곡정도 했고, 나머지는 저희 동료들... 후배들이 같이 작업을 하면서 나온 곡들이에요.
힙플: 보컬리스트와 작업해 오시다가, 래퍼와 함께 앨범을 만드셨는데, 차이점이라고 느껴진 것이 있다면요.
쿨제이: 일단 보컬과 랩퍼의 차이점은 아닌 것 같고 아키버드에서 표현한 것은 여성 보컬이 주안점이 되다보니깐 20대 초중반의 여성의 감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 어떤 감성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일부러 안했는데, 보컬이 아닌 20대 중후반(웃음) MC로 바뀌면서 이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달라진 것이 차이점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는 프로듀서이다 보니까, 프론트 맨(front man)의 입장에 맞추어서 그 사람에게 제일 맞는 음악을 만드는 게 제가 제일 선호하는 작업방식이거든요. 이 수다쟁이라는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밑받침을 해주기 위해서 작업했습니다.
힙플: 올드 스쿨 유닛 슈퍼랩핀 피제이를 거쳐서 리얼 연주에 기반 한 곡들에 랩을 하셨는데, 다른 점이라든가, 랩에 있어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나요?
수다: 두 가지를 비교를 하면, 수퍼래핀 피제이를 할 때는 뭔가 랩 스킬 적 요소나 라이밍, 박자감각 이런 것에 있어서 완전 올드 스쿨이라서, ‘너무 신나고 잘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그것에 기인하는 랩들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 하면서는 그런 어떤 단순하게 신나는 이런 것 보다는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곡 주제 하나하나도 뚜렷하게 잡고 거기에 맞춰서 감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가사들을 쓸려고 했거든요. 그 대신에 가사를 쓸 때 가장 조심했던 것은 기본적으로 저희가 잡은 것이 너무 극단으로 치 닿는 감정선 들은 표현하지 말아보자는 것이었어요. 앨범에서 아무리 가슴 아픈 일이더라도 좀 담담하게 이야기해보자 하는 콘셉트가 있어서 대체적으로 가사들을 그런 식으로 쓴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이번엔 ‘수다쟁이에게 있어 음악은 메시지입니다.’ 라는 이야기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수다: 제가 힙합의 랩이라는 툴에 반하게 된 이유가 많이 있는데, 일단 멋있고 쿨하고 이런 것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제 마음을 크게 울렸던 것 같아요. 어렸을 적에는 투팍(2PAC)의 Brenda's Got A Baby (from 2Pacalypse Now) 듣고, 울고 그랬거든요. 2000년도 지나서도 영향 받은 뮤지션이 모스 뎁(Mos Def)나, 탈립콸리(Talib Kweli), 커먼 (Common) 이런 뮤지션이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뮤지션들은 랩을 자기 치장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잖아요. 저는 그것을 굉장히 리스펙(respect) 하고 그런 모습들을 제가 랩퍼로써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은 음악이 다채롭게 펼쳐질 수 있는 필드였으니까, 저는 제가 존경하는 영웅들이 했던 그 방식을 따라 가려고 하면서 저 자신을 녹인 거죠. 메시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메시지를 포함 하는 ‘스킬’에 대한 피드백은 없고, 메시지만 살아있는 음악은 랩이 아니지 않나 생각해요.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수다: 물론, 저도 동감해요. 라임도 랩에 꼭 필요하고 플로우, 박자감각도 꼭 필요하고 가사도 잘 써야 되고 어떤 스킬 적으로 뱉어내는 그런 능력도 뛰어나야 되는....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MC가 훌륭한 MC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수다쟁이 힙합 음악은 메시지라고 이야기 했던 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영역 혹은 랩을 펼쳐낼 수 있는 영역 중에서 굳이 스킬이나 화려한 모습들에 주목해서 보시기 보다는 굳이 한 가지를 주목하시려면 메시지에 주목을 해 달라 라는 의미였어요.
힙플: 타이틀 곡,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에 대해서 안 들어 볼 수가 없죠.(웃음)
쿨제이: 이 곡은 건반이 먼저 나와서 만든 곡이고, 그다음에 기타 베이스가 들어왔는데, 작업을 하고 보니, 브라스 팀이 필요해서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가 들어오고, 그 다음에 보컬이 필요해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를 섭외했고, 래퍼는 아시다시피, 수다와 마이노스. 이런 순서로 만들어진 곡이고, 작곡자의 입장에서 더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네요.(모두 웃음) 이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것은 곡이 가장 경쾌하고, 귀에 딱 들어오기 때문에 선정을 해봤어요. 앨범 전체적으로도 가장 밝은 색이고, 그래도 가장 오랜 시간 녹음도 하고 많은 사람이 참여를 한 곡이에요.
힙플: 가사에서는 인디 밴드들의 이름으로 구성 된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웃음)
수다: 콘셉트는 2가지가 녹아 있는데, 저는 인디밴드나 국내 뮤지션들 이름을 사용한 스토리 텔링이고, 제가 그 아이디어를 생각한 다름에 마이노스 형 한테 ‘영화제목으로 저의 스토리텔링을 완성시켜주세요’ 하고 부탁을 드린 곡이에요. 작업을 할 때 제가 좋아하는 밴드 이름을 다 적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홍대 인디밴드들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많이 적어 놓고 그 안에서 고른 거예요. 그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밴드들은 무조건 들어가야 되니깐 동그라미 쳐놓고(웃음)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어요. 원래는 1절, 2절 만 하고 끝 낼 생각이었는데 마이노스 형이 저랑 커피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너 이거 곡 좋은데 가사는 좀 아쉬운 것 같아(웃음) 처음에 나한테 아이디어 노트로 보여줬던 것 보다 못 살린 것 같아’ 라고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모두 웃음) 그래서 제 벌스(verse)가 2개 마이노스 형이 1개로 완성 되었고요, 이 곡은 앨범 전체적으로 뒷부분의 트랙에서는 많이 흐르고 있는 성향인데, 음악적으로 존경한다던지 아니면 인간관계 적으로 저에게 큰 영향을 준 그런 사건들의 대해서 오마주를 많이 담아 봤어요. 앨범으로 보면, 이곡도 그런 곡 중의 하나에요.
힙플: 타이틀곡과는 반대되는 성향의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 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아주 슬픈 이야기죠.
수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죠. 이 곡은 저희 팀의 객원이신 기타리스트 형이 만드신 건데 기타리스트 형이 리프를 만들어서 들려주셨는데, 너무 애절 했어요. 그래서 원래 이 곡에는 사랑노래를 쓰려고 했었죠. 이 노래는 사랑 노래 아니면 나올 게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쿨제이 형이 그러시는 거예요. 어떤 곡을 지칭하신 건 아니지만, 앨범 내에서 5.18이나 6.10 항쟁 같은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 할 수있을만한 곡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쿨제이: 대신 굉장히 드러나지는 않고, 1차적으로 들었을 때는 러브 송 같은데 실제로 가사를 한참 보면 메시지가 들어나는. 이런 콘셉트로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죠.
수다: 가사를 쓰려고 마음을 먹으니까, 가사가 안 나오는 거예요. 쉽게 나올 가사도 아니어서 쿨제이 형이 책도 빌려주시고, 저도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접하고, 5.18에 대대해서 공부를 한 다음에 고민을 많이 해서 가사를 썼는데도 가사가 진짜 개미걸음처럼 깨작깨작 나온 곡 이었어요. 완성시키는데, 거의 한 달이 걸린 것 같아요. 이 곡도 인터뷰 초반부에 말했듯이 사람의 감정이 격앙 될 수 있는 주제인데 그런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가장 담담하게 가려고 노력했어요. 포인트는 총을 쏜 사람 이나 총을 맞은 사람이나 양쪽 다 피해자고 사실, 그때 당시에 진짜로 책임을 져야 될 사람은 아직도 멀쩡히 살아 있다는 이런 포인트를 담은 거죠.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트랙과는 별개일 수도 있지만, 여러 트랙들... 남 / 녀 간의 사랑이나 사회적인 문제, 현상들에 대해서 희망이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셨어요...
수다: 아마 그거는 제 마음이 꼬였나 봐요.(웃음) 사실은 가사를 쓰기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들은 사회저항정신이 많이 담긴 노래였어요. 펑크 록 (punk rock)이나 메탈 류의 ‘닥쳐 *까 f*ch you, 세상을 다 불태워 버려’ 그런 음악들을 많이 들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들어와서 인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있어서 제 마음속에 동경이 있었나 봐요. 그런 감성?들을 수혈 받아 자랐기 때문에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좀 냉소적인 시선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뭔가 로맨틱 한 감성도 있지만요.(웃음)
힙플: 함께 작업하시면서 수다쟁이가 작업하는 가사들을 보면서 드신 생각이 있으시다면?
쿨제이: 저는 기본적으로 수다가 쓰는 가사에 대해서 이거는 하지말자 라든지 이거는 좋지 않다 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요. 단지 소재나 주제에 대한 것들이 이런 것들이면 좋겠다라는 제 의견만 제시하고 웬만해서는 가사에 대해서는 거의 한마디도 안한 것 같아요 철자가 틀렸다 맞춤법이 틀렸다 이정도.(웃음)
힙플: 참여해 주신 분들의 역할도 상당히 크지 않았나 싶어요. 보컬/래퍼는 물론이고, 세션 분들까지... 에피소드도 좋고요. 기억에 남은 작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쿨제이: 기억에 남은 작업... 좋은 기억만 있네요.(웃음) 다들 너무 잘해줘서 녹음 받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고, 보통 일렉트로닉이나 밴드에서 세션 공동 작업을 진행하면은 힙합에서의 공동작업과는 밀 집도랄까? 그런 게 떨어져요. 그런데 래퍼들은 가사를 써오고 거기에 대해서 해석하는 걸 보면 참 집중도가 높은 것 같아요. 제가 음악을 듣는 것 보다 이 사람들이 훨씬 음악을 많이 듣고 생각을 많이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곡을 잘 소화하고 그런 부분이 배울만한 점이라 생각함과 동시에 그런 부분을 리스펙(respect)하기로 했죠.
수다: 저도 덧붙이자면 노래를 불러주시는 분들이 저는 되게 컸다고 생각해요. 소울맨(soulman) 형이나, 정기(junggigo)형 샛별 모두 정말 고마웠죠. 에피소드라면 소울맨 형 작업할 때 그 곡은 멜로디도 나와 있고, 가사도 나와 있는 거라서 소울맨 형님께 부탁을 드렸을 때 형이 그걸 들어보시더니 좋다고 하셔서 작업을 하게 된 곡인데요, 녹음하러 오셨는데 곡의 엔딩부분을 보면 킹스턴 루디스카에서 색소 폰 연주하는 현상 군이랑 소울맨 형이랑 마치 배틀하는 듯 한 애드립 행 열이 있는데, 소울맨형이 여러 번의 테이크를 애드립을 쏘시고는 그중에서 마음에 있는 것 있으면 사용해 달라고 하셨어요. 저는 옆에서 보면서 역시 소울맨형 멋있다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쿨제이 형이 말씀 하셨는데, 애드립을 그렇게 많이 쐈는데도 튜닝 할 게 하나도 없다고 너무 멋지다고 그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정말 인상 깊었어요.(웃음)
힙플: 이번 음반이 새로운 시도는 아닐지 몰라도 최근의 힙합음반들과는 차별화된 면이 있어요. 개성이 확실한 음반인데 어떤 룹 또는 디지털 악기에 익숙한 친구들한테 이 앨범과 함께 들으면 좋은 국내/외 음반이 있다면요.
쿨제이: 세르지오 멘데스(sergie mendes), Buckshot LeFonque 의 음반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평소에 하고 싶었던 모습이 그런 거였어요. 프로듀서로써 이종격투기처럼, 각종 테크닉들이 왔다갔다할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것이었는데, 아웃풋은 사실 세르지오 멘데스(sergie mendes), Buckshot LeFonque 랑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성향이나 시도 자체는 그런 쪽이라고 보고 있어요. 언급해 드린 두 뮤지션의 앨범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수다: 저는 Hocus Pocus 의 음반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힙플: ‘힙합’ 하면 떠오르는 것?
쿨제이: 저는 힙합하면, '힘' '파워'가 생각이 나요. 다른 음악들이 좀 남성적인 면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 원래 음악이 남성적인 면도 있고, 여성적인 면이 있는데 물론 힙합 쪽에도 여성적인 음악이 있긴 하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남성적인 강한 힘 같은게 계속 떠올라요. 힙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힙합뮤지션 분들이 그것을 계속 간직해줬으면 좋겠어요. 다른 음악들이 계속 놓치고 있는 부부분이죠. 마초 적 인건 아니고 강한 힘, 파워 그런게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수다: 저는 힙합하면 클럽 마스터플랜이 생각나요. 옛날에 마스터플랜 처음 가서 아무것도 모르고 형님들 공연하는 거나 그 안의 그런 광경들이 아련한 것 같아요.
힙플: 쇼 케이스 계획이 있다고 하던데요.
수다: 지금 준비 중에 있습니다. 4월 18일에 본킴(Born Kim)형이랑 더블 스페셜 공연을 하고요. 그 공연이후에 5월 말이나 6월쯤에 저희 단독 콘서트를 할 생각이에요.
힙플: 이 외의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쿨제이: 이 앨범을 기준으로 해서 다른 뮤지션들과의 교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저는 올해는 아키버드 2집도 낼 예정이고요, 클라우댄서는 나름대로 공연하고, 곡은 계속 쌓아서 올해 말이든 내년이든 2집을 계획 중이이에요. 4월 정도에는 제 개인앨범을 낼 생각입니다. 전자적인 사운드만 들어가는 실험적인 음반이 될 것 같아요. 이런식으로 계속 앨범 기준으로의 활동을 좀 더 치중해서 할 것 같고, 수다는 공연 쪽으로 매진을 할 것 같아요.
수다: 쿨제이 형이 말씀하신대로 이 앨범을 가지고 공연을 좀 많이 할 생각이고요, 그다음에는 포맷이 포맷인 만큼 MR에 랩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대한 밴드사운드를 내고 상황에 따라서 그 날 그날 편곡을 쿨제이 형이랑 상의해서 분위기도 좀 바꿔보고, 좀 더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브릭스(Briks) 앨범 참여한 이후에 프로듀서 친구들한테 피처링제의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어서 작업하고 있고요, 그러면서 놀 수는 없으니까, 클라우댄서로써 곡을 받아서 계속 쌓아놓고 있어요. 앨범이거나 미니앨범이거나 이피거나 어떻게 되든 간에 올 해 안에 음악작업을 해서 뭔가 정규앨범 1집과는 좀 다르지만, 연결선 상에 있는 클라우댄서의 음악을 한 장 더 들려드릴 생각이에요. 어쨌든, 저희는 신인 팀이니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즘에 너무 가십거리로써 음악을 대하는 그런 부류들이 생긴 것 같아요. 꼭 어떤 집단이 아니라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예전에는 라이브 공연을 볼 때도 음악에 집중에서 듣고 이 사람들이 멋있냐 안 멋있냐를 떠나서 음악적인 장인정신이 살아있냐 안살아 있냐에 대해서 집중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음악도 들어보지 않고 리뷰로 그 앨범 구려요 이런 친구들도 있고... 단지 깎아 내리기 위한 그런 잡음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런 잡음들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본인 재미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 모든 자잘한 일들이 씬에 있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숨통을 죄는 결과가 되기도 하거든요.... 음악은 음악으로써 즐기시고 가십거리는 가십거리로써 즐기실 수 있는 그런 안목을 가진 멋진 리스너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클라우댄서 공식 홈페이지 (http://www.cloudancer.net)
사진제공 | SKY MUSIC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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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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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ch One & Kuan [ All That ]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치원 (Each One): 안녕하세요, 저희는 올 댓 (All That)입니다. 전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이치원이구요.
콴(Kuan): 안녕하세요, 저는 올 댓에서 멜로디 메이킹과 노래를 맡고 있는 콴이라고 합니다.
힙플: 먼저, 닉네임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치원: 제, 본명이 변상원인데요. 서로‘상’ 자에 으뜸‘원’ 자 이거든요. 서로‘상’ 자를 이치(each)라는 뜻으로 해서.... 이렇게 저렇게(웃음) 사실 뭐 없잖아요.(웃음) 닉네임에 크게 의미를 두거나 하지는 않아요.
콴: 저는 원래 K-Proud 라는 이름이었는데, 제 이름이 곽권이에요. 권자가 권세 ‘권’자라서 K이는 '곽'이고 Proud 는 ‘권세’를 뜻한다고 해서 K-Proud였는데, ‘한국의 자존심이다’ 이런 이야기가 많아서(웃음) K를 따서 콴이라고 지었어요.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힙플: 두 분 모두 흑인음악을 시작하게 계기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콴: 전에는 하드코어 록 밴드를 하고 있었어요.(웃음) 밴드가 해체되고 대학에 입하면서 흑인관련 모임에 들어갔거든요. 그러면서 직접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이치원: 저도 좀 비슷한데요, 제가 대학 다니던, 2000년도 초반 그 시기가 동아리가 활성화 될 시기였어요.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 같고요. 아시겠지만, 사실 랩을 했었죠.(웃음)
힙플: 음악을 시작하셔서, 현재까지도 계속 흑인음악을 해오고 계신데, 흑인음악이 주는 매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이치원: 공감대인 것 같아요. 가사라든지, 사람의 심장 박동과 대칭되는 4/4박자 음악. 그리고 사람의 움직임과 연결 되는 음악이라고 생각 되고요.
콴: 힙합이 룹(loop)의 음악이잖아요. 연속성과 반복성 거기에서 미학이 생기더라고요. 이 룹의 매력이 가장 큰 것 같아요.
힙플: 이치원은 언스포큰(Unspoken) 크루의 제일 나중에 합류하신 멤버시잖아요.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되셨어요?
이치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예전에 쫄딱 망한 싱글을 하나냈었어요.(웃음) 그때 녹음을 하러 야탑에 있는 빅딜 스튜디오를 갔는데, 그때 취해 계신 마일드 비츠(Mild Beats) 형을 봤어요.(웃음) 10번을 만나면 5번은 취중이신데...어쨌든, 그 때 처음 뵈었었죠. 그렇게 뵙고,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아직 나온 건 아니지만, 데드피(Dead'P) 형 곡을 하나 쓴 곡이 있는데, 그 곡을 작업한 날 회식이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마일드 비츠 형이 그게 입단 식이라고하시더라고요. 회 한 점 집었더니 ‘가입’이라고 하셔서 언스포큰 크루가 되었습니다. (웃음)
힙플: 콴은 블록버스터 레코드 소속이시잖아요.
콴: 앞서 말씀드린, 대학 때 함께 했던 흑인음악 모임의 형 중에 한 분이 아웃사이더(Outsider)랑 친구 관계였어요. 그 형이 제가 노래를 하는걸 알고는 데리고 가서 노래를 부를 기회를 줬어요. 노래를 하고, 그날은 별일이 없었는데 나중에 데피닛(Deffinite) 앨범에 참여하면서 블록버스터와 함께 하게 됐어요.
힙플: 블록버스터와 언스포큰 크루 소속이신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이치원: 스웨거(Swagger)를 통해서 만나게 됐어요. 'I Know' 녹음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같이 작업을 해보자’ 해서 처음 작업을 했던게 ‘아직’ 이란 이번 저희 앨범 타이틀곡이에요. 이 곡을 계기로 계속 작업을 하게 된 거죠. 그때는 제가 안성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제 자취방에 주말마다 작업하러 와서 먹고 자고 하면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팀이 된 것 같아요. 결과가 쌓이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니까, 처음에는 싱글정도 생각하다가 그래도 이왕에 하는 건데 지금까지 이런 식의 콘셉트가 정규로 나온 적도 별로 없었고, 좀 더 크게 일을 벌려보자 해서 팀으로 앨범까지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힙플: 팀 이름이 ‘올 댓’ 이잖아요. 담고 있는 의미가 있다면요?
콴: 원래 거론된 이름이 되게 정말 많았는데, 올 댓이라는 단어가 입에 붙더라고요.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외국 친구한테도 물어보니깐 슬랭으로 퀸카라는 뜻이더라고요. ‘잘나가는 사람’ 이런 느낌? 그래서 ‘아 이거다’ 해서 팀 이름으로 짓게 되었죠.
이치원: 팀 이름은 좋지만, 저희는 못 나 보이고, 잘생기지도 않았습니다.(모두 웃음)
힙플: 이치원은 크게 보면 같은 흑인음악 카테고리지만, 힙합에서 알앤비(R&B)로 장르변신을 하셨잖아요.
이치원: 변신은 아니고(웃음) 이번에는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한 거에요. 이유는 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힙합 음악 자체가 재미가 없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힙플: 아, 어떤 점이 그런 생각이 들게 했나요?
이치원: 어느 정도 고집을 가지고 프로듀서 각각의 스타일도 고수 할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이 유행만 따라가는 그런 점이 싫었고요... 외국도 보면, 솔자보이(Souja Boy) 나오는 순간에...(웃음) 그런 면들이 저로 하여금 재미없어졌다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힙플: 알앤비라는 장르가 한국에서는 좀 모호하잖아요. 그래서 두 분이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콴: 가사 와 멜로디 같은 경우에 일부러 한국적인 것을 살짝 살짝 가미 했어요. 미국 음악을 지향하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들이 들을만한... 그러니까, 한국과 미국 음악의 교량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소스를 사이사이에 많이 첨부 했어요.
힙플: 크레딧을 보면 작곡 편곡을 같이 하셨는데 작업방식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이치원: 기본적으로 제일 많이 했던 방식이 제가 곡을 만들어 넣고 콴이 멜로디를 붙이고, 제가 다시 arrange 하면서 글자 수 라든지 이런 걸 입에 붙게 하는 방식이 제일 많았고요, 다른 방식은 이친구가 다른 MR에 멜로디를 녹음해서 오면, 제가 아카펠라만 따서 리믹스 하듯이 그런 식으로도 만든 것도 있고요. (웃음)
힙플: 래퍼들과의 작업과 보컬리스트랑 작업 하시면서 느낀, 차이점이나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요?
이치원: 신경 쓸 부분들이 녹음부터만 따져도 되게 많아요. 예를 들어 녹음을 해도 시간이 배가 걸리더라고요. 랩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있는데 노래는 피치가 틀려지는 것부터 해서, 박자 등 신경 쓸 것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힙플: 이번 앨범의 슬로건이 ‘한국적이고 대중지향적인 Urban R&B의 새로운 해석이다’ 로 알고 있어요. 자세한 소개 부탁드려요.
이치원: 일단 '한국적이다' 라고 해서 vibration 이나, 흔히 말하는 꺾기 같은 부분에서 너무 오버한 그런 것들은 배제 했어요. 기본적으로 멜로디랑 가사 같은 부분이 일반적으로 붙여지는 한국적 알앤비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또 하나의 모토가 ‘실용적인 음악을 지향한다’ 인데요, 이 부분은 어떤 이야기인지요?
이치원: 저희의 포괄범위가 넓다는 것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너무 매니아 층에 치중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중에게 치중되는 것도 아닌, 앞서 말씀 드린 교량역할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힙플: 말씀하신대로 교량역할을 하고 싶다고 표현해 주셨는데요, 이 부분이랑 연결이 되지는 잘 모르겠는데(웃음) 좋은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부분에 있어 아쉬움이 많으신 것 같아요.
이치원: 그러니까, 어떻게든 많이 알리려고 사람들이 공연도 많이 하는 거고 온라인 이벤트도 많이 하는 이런 노력들이 있는데, 진짜 홍보라고 하는 것은 돈이 투자 되어야 어느 정도 현재 가요시장에서 하고 있는 홍보 방식을 따라 흉내라도 내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잖아요. 이런 상황인데, 저희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이벤트 상품하나 가지고도 벌벌 떠는 상황이라, 많이 아쉬워요. 그래서 공연도 많이 하려고 하고 있고, 행사도 많이 할 생각입니다..
힙플: ‘알리기’를 위해서 두 분의 음악에 자신이 있으니까, 일반적인 기획사를 알아본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이치원: 일반적인 기획사는 안 들어 갈 것 같아요. 실제로 기획사를 들어간 친구들을 보면 결과물이 자신이 원한 게 안 나오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저희는 최대한 결과물을 많이 내고 저희는 프로덕션처럼 움직일 생각이에요. 예를 들어, 다이나마이트(Dynamite) 앨범 같은 경우도 제가 곡을 쓰고 이친구가 노래를 하고 이런 식으로요. 이런 식으로 해서 저희가 먼저 기획사를 찾기 보다는 그 쪽에서 저희를 찾게 할 생각입니다.
힙플: 이제 음반이야기를 해 볼 텐데요, 굉장히 세련된 앨범 ‘Touch Me’ 간략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콴: 보컬적인 측면에서는 담백하게 하려고 했어요. 앞서 말씀드린 슬로건처럼 기교와 보컬리스트의 역량보다는 곡에 전체적으로 묻어나는 느낌과 조화를 가장 큰 목표로 노래 했고요, 작사 같은 경우는 픽션이 없는 논픽션으로 하자 해서 제가 옛날에 썼던 일기장 같은 게 있어요. 거기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담아 봤어요. 그래서 트랙별로 사랑이야기를 보면, 흐름이 그대로 진행이 되요. 만나고 헤어지고 후회하고 망각하고 이런 흐름까지 가사에 신경을 썼어요.
이치원: 곡을 만들 때 리드하나 조차도 외국 스타일에 기반 하지만, 조금은 한국적인 멜로디를 넣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했고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역시나 저희 둘의 조화였어요. 교집합을 만드는 것 이었죠.
힙플: Touch Me 의 주 된 테마가 사랑인데요.
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잖아요.(웃음) 저희가 항상 사랑에 목말라 있어서이기도 하고요.(웃음) 그리고 제가 20살 때쯤에 상당히 충격적인 사랑경험이 있어서 그걸 꼭 넣고 싶었어요.
힙플: 말씀하신 부분의 정점에 있는 곡이 ‘아직’ 이잖아요. 타이틀 곡이기도 한데, 소개 부탁드릴게요.
콴: '아직' 같은 경우는 제가 20살 즈음에 만나게 된 여자 친구와의 이야기인데, 저도 사랑을 잘 몰랐고 그 친구도 사랑을 잘 몰라서 서로 모질게 했어요. 너무 충격적이게 모질게 하고 집 앞에 찾아온 사람을 쫓아내고 문도 열어주지도 않고 하는 등, 그런 희한 한 일이 되게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꿈도 꾸게 되고... 사귄 기간은 얼마 안 되는데 꿈속에서는 일이년 가더라고요. 여자 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그 기억이 남아서, 이거는 노래로 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한 곡입니다. 제 감성이 녹아든 곡이 아닌가 싶어요.
힙플: 이 곡과는 반대로 ‘intro’는 디스 곡인 듯한데요.
이치원: 처음에 이런 곡을 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던 거는 저였고 그거에 맞춰서 가사를 써 나간 게 콴이에요. 사실 굉장히 뭉뚱그려서 이야기 한 거예요. 이상한 사람들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지만, 사실은 흔히 말하는 배짱이들. (웃음) 중, 고등학교 때 좀 놀았다 라는 그런 마인드 가지고 그대로 나이만 먹은 사람들... 이 인터뷰를 보고 뜨끔 하는 분들을 겨냥한 곡입니다.(웃음)
콴: 이치원 형이 말했듯이 특별히 지칭하는 사람은 없고요, 이치원형이 전체적으로 지휘를 하셨어요. 최대한 강한데 돌려 말하지만, 들으면 뜨끔할 만한 가사를 만들어 달라는 등에. (웃음)
힙플: 앨범에서 가장 느린 템포의 곡이죠. Delusion 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이치원: Delusion의 사운드적인 모티브는 Maxwell 의 Fortunate 라는 곡이에요. 처음에는 심플하게 가다가 뒤에서 많이 분위기가 달라지는 네오소울 성향의 곡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내용 상, 반전을 일으키는 스토리가 있다 보니까, 좀 더 드라마틱하게 구성 하다 보니, 바이올린 세션을 쓰게 됐어요. 앨범 내에서 유일하게 세션을 쓴 곡이기도 하죠.(웃음)
콴: 아이덴티티라는 영화에서 다중인격이 나오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 굉장히 충격적으로 봤는데, 이런 이야기로 가자해서 일반 연인들이 흔히 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 하려고 최대한 관찰을 했어요. 사실 연인들을 보면서, 저도 여자 친구가 있지만 제 3자가 보는 입장은 확실히 다르니까, 지나가는 것 마다 다 캡쳐를 해서 노트에 적어 놓은 다음에 하나하나 나열을 한 거예요.
힙플: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리스너들도 이번 앨범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치원: 사실 자기가 들어보지도 않은 음악을 CD로 선 뜻 산다는 거에선 어떻게 보면 돈 낭비가 될지도 몰라요. 자신한테 어느 정도 위험부담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정 그러면 사실 공유사이트에 발매되고 다음날 올라와 있잖아요. 그거라도 들어보시고 정말 맘에 드시면 CD를 구매하시거나, 합법적인 음원사이트를 통해서 들어주셨으면 해요. 그게 최소한의 리스너의 자세인 것 같아요. 그래야 그 사람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권리도 그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콴: 가사에 많이 신경을 썼기 때문에, 자신과 대입을 시키는 느낌으로 음악을 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0대 후반, 20대 초. 중반의 연령의 사람들을 타겟으로 쓴 가사니까, 음미 하면서 들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힙플: 수고하셨고요,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콴: 올 댓 미니앨범을 준비 중이고요. 개인전으로 콴의 솔로 앨범을 구상 단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곧 작업이 들어가는데, 블록버스터 컴필레이션 앨범 기대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치원: 저는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솔로 프로듀싱 앨범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앨범에서는 알앤비 뿐만 아니라 힙합, 그리고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을 예정이에요. 그리고 언스포큰 크루 앨범 중이니, 기대 많이 해주시고, 마지막으로 리스너이든, 뮤지션이든, 모두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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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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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zell & Mr.Gordo [ D.N.G ]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디젤(Dzell): 안녕하세요, 디엔지(D.N.G)에 디젤입니다
미스터고르도(MR.Gordo / 이하: 고르도): 미스터 고르도입니다. wassup! (웃음)
힙플: 닉네임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디젤: 제 닉네임에 대해서는 약간 에피소드가 있어요. 처음에는 ‘J’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했는데, 여자 가수 'J' 가 복귀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름을 바꾼 거예요. 그 당시가 더블케이(Double K)형 앨범 작업 당시였는데, 부클릿에 표기하기 위해서 이름을 빨리 바꿔야 했어요. 더블케이 형이 5분 안에 빨리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름이 두 가지 있었어요. 부스터와 디젤.. 디젤이 마음에 들어서 디젤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뜻은..(웃음)
고르도: 전 닉네임이 디젤이라고 했을 때 디젤이 디안젤로 (D'Angelo) 를 좋아해서 디안젤로에서 ‘로’를 빼고 디젤로 정한 줄 알고 있었어요.(웃음) 제 닉네임 고르도는 스페인 어고요. 직역하면, ‘거인’ ‘뚱땡이’ 이런 몸집큰사람을 뜻하더라고요. 물론, 저는 뚱뚱하다는 뜻으로 쓰는 건 아니에요.(웃음) 영어에도 보면 뚱뚱하다는 ‘fat’ 과 슬랭으로 ‘phat’=최고다 이런 뜻을 가진 두 단어가 발음이 비슷하잖아요. fat이 뚱뚱하다는 뜻이고, 이 뜻을 스페인 어로하면, 고르도인데, 그냥 억지라면 억지로 앞서 말씀드린 슬랭 식으로 고르도로 한 거예요.(웃음) 앞에 미스터는 그냥 고르도 하면, 멋이 없어서 미스터를 간지 때문에 붙이고 있습니다.
힙플: 두 분이 각각 음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디젤: 중학교 3학년 때 친구가 기타를 줬어요.. 그냥 통기타를. 그렇게 친구에게 받은 기타를 치면서 음악을 시작을 해서 언더그라운드 밴드 앨범도 냈었고... 그냥 노래연습 열심히 하고 그랬어요. 그 와중에 ‘리쌍’ 형들을 만나서 힙합에 빠지면서 그때부터 흑인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 했죠. 그전부터 흑인음악을 좋아하긴 했어요. 디안젤로(D' Angelo)랑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이랑 로린 힐(lauryn hill) 등, 주로 보컬 쪽으로 많이 좋아했어요.
고르도: 저는 생김새와 안 어울리게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전공했으며...(웃음) 계속 피아노를 쳐서 대구에 있는 유일한 피아노과가 있는 경북예고에 유일한 남자로 입학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갈려고 했는데...(웃음) 그렇게 피아노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외도를 하게 됐어요. 하드코어에 빠졌거든요. 처음으로 랩이란 장르를 접한 게 림프비즈킷(Limp Bizkit) 이나 콘(Korn) 등의 핌프 락 (Pimp-Rock)이에요. 그 음악에 빠져서 밴드생활도 잠깐 했었고, 그때 랩을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처음 힙합, 흑인음악에 빠지게 된 계기는 다들 아시는 제 동생 도끼 때문이죠.(웃음)
힙플: 그럼, 두 분이 팀이 되신 계기는요?
고르도: 더블케이 형 콘서트에 놀러갔다가, 우연하게 처음 만났고요..
디젤: 그렇게 처음 만났는데, 매일 형들하고만 있다가 음악 하는 ‘친구’를 만난 게 고르도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많이 친해졌는데, 친해지다가 소속사를 같이 들어갔죠. 그 곳에서 같이 힘들어 하면서(웃음), 자연스럽게 팀으로 함께 하게 된 것 같아요.
힙플: 소속사 문제로 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계약상의 문제는 고통이 많이 따를 텐데, 그걸 이겨내고 음악을 계속 이어오게 한 원동력이 있다면요?
디젤: 폐인이었죠. 정말... 근데, 할 게 음악밖에 없더라고요. 중학교 때부터 해왔으니까요... 여기서 넘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오기가 생긴 거죠.
고르도: 저도 많이 힘들었는데, 집에 있으면 들리는 게 아버지의 음악, 도끼의 음악... 음악을 땔 레야 땔 수가 없더라고요. 뮤지션의 피가 흘러서 어쩔 수가 없나 봐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고르도는 도끼의 친형이잖아요. 음악적인 교류는 최근에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로 주고받는 영향이 있다면요?
고르도: 말로 설명 드리기는 힘들지만, 상당히 많죠. 최근의 예를 들자면, 얼마 전에 배운 게 투포리듬(2/4 rhythm)이에요.(웃음) 녹음할 때 도끼가 와서 모니터 해주면서 ‘자꾸 투포 안 지킬래’ 하면서 혼내기도 하고... 랩에서는 뭐 제 선생님이시죠. 힙합의 대가이시니까요. (웃음)
힙플: 앞서 말씀하신 소속사 문제를 딛고 나온 첫 앨범인데, 소감이 남 다르셨을 것 같아요.
디젤: 그렇죠. 예전에는 막연하게 생각했을 때, ‘내 앨범이 나오면 눈에서 땀이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음악을 만들면서 힘들다 보니까, 덤덤해 지더라고요. 다음 발걸음에 대해서 더 고민이 됐고요. 물론, 기쁘긴 했어요.(웃음)
고르도: 저도 디젤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그리고 여담인데, 회사문제 때문에 저희가 디지털 싱글 내기 전에 다른 회사를 들어가려고, 무작정 발로 뛰면서 찾아가보기도 했어요. 근데 회사를 만나보면 저희를 싫어하더라고요. 이미 마인드가 잡혀서 시키는 대로 안할 걸 알았나 봐요. 오히려 작곡가나 하라는 식으로 나왔어요. 그래서 저희 둘이 만든 레이블이 슈퍼 킹 뮤직(Super King Music)이에요. 이 레이블은 저희 앨범만을 위한 레이블은 아니고, 장기적인 플랜을 가진 레이블이니까, 기대 많이 해주세요-!
힙플: 첫 앨범, 'Music Revolution'.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디젤: 저희 나름대로 새로운 실험을 많이 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힙합을 베이스로 가졌어요. 저희 둘 다, 힙합을 너무 좋아하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가요를 써도 힙합이 되더라고요.(웃음) 그 힙합을 베이스로 펑크(funk), 일렉트로닉(electronic), 록(rock) 클래식(classic) 등의 여러 장르를 혼용해서 만든 앨범이에요.
힙플: 힙합을 베이스로 한 앨범이면서, ‘노래하는 힙합 팀’ 이라는 모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에 대해서 소개해 주신 다면요?
디젤: (웃음) 그냥, ‘노래하는 팀’ ‘랩 하는 팀’ 이런 포맷을 보여주기 보다는 우리는 ‘음악 하는 팀’ 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랩도 열심히 팠었고, 노래도 원래 하던 것에 더해서 더 열심히 팠고... 그러니까, 음악으로 승부하는 실험적이고 음악 잘 하는 팀이라는 게 저희 모토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고르도: 프로듀서 2명이 만났으니깐 프로듀싱 팀 개념도 강해요. 사람들이 오해 하는 것이 저희 음악을 두고, ‘힙합인데 어떻게 노래를 할 수 있느냐’ 라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저희 음악의 비트가 힙합이고, 저희가 사는 것도 힙합이고, 무대에서도 일반적인 알엔비(R&B) 가수들이랑은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여러 장르와의 혼용이면서, 소위 말하는 트랜디(trendy)한 사운드에요.
디젤: 네, 맞아요. 앨범 만들 때 모티브가 힙합을 베이스로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와 얼반(urban)함, 그리고 트랜디 한 사운드, 무대는 Daft Punk. 쉽게 말해서, 21세기 사운드를 모티브로 잡았어요.
고르도: 저희가 디지털 싱글 냈을 때 미국에서 티페인(T-Pain)이 보코더를 한창 쓸 때였거든요... 저희가 디지털 싱글로 발매 했을 때, 한국에는 아예 없었어요. 근데 저희가 홍보를 안 해서 묻혔을 뿐인데...(웃음) 저희가 먼저 했다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고요, 듣는 분들이 누구누구 따라했다는 오해 하실까봐 드리는 말이에요.(웃음)
힙플: 힙합을 베이스로 하는 팀이라면, 리듬에 있어서도 신경을 많이 쓰셨을 것 같은데...
디젤: 첫 번째는 소위 말하는 땜핑이라고 생각해요.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저 만의 노하우도 있고요. 그리고 그루브 함과 스윙감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에 중점을 두고 작업에 임했습니다.
힙플: 코드를 잡으신 고르도는 어떤 점에?
고르도: 아까도 말했듯이 피아노를 전공한 게 가장 좋은 이유인 것 같아요 좀 웃긴 말이지만, 좀 더 흑인음악답게, 코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생긴 것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감성적인 것을 좋아하고요.(웃음)
힙플: 공동 작업인데, 애로사항은 없으셨나요?
고르도: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파트가 딱딱 분업화 되어 있거든요. 코드는 거의 제가 잡고, 디젤이 리듬을 아예 맡고 나머지 부분은 협의 하에 딱딱 맞춰서 진행되기 때문에 애로사항은 없었습니다.
힙플: 샘플링을 베이스로 한, 작법도 좋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앨범의 콘셉트 상, 배제 된 건가요?
디젤: 네, 그렇죠. 저희도 샘플링을 배제하지는 않아요. 샘플링이란 것은 힙합에 있어 최고의 창작이잖아요. 남의 것을 따서 쓰는 게 아니라 남의 것을 모티브로 하는 새로운 창작이잖아요. 샘플링을 이용해서 곡도 많이 썼는데, 이번 앨범은 콘셉트가 있었기 때문에, 배제 한 거죠. 앞으로는 샘플링만 한 앨범이 나올지도 몰라요.(웃음)
힙플: 뜬금없지만, 디젤의 랩을 듣고 있자면 개리(of 리쌍) & 더블케이(Double K) 의 영향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디젤: 저의 최대 고민?(웃음) 한 때, 같이 살았고..(웃음) 너무 자주 보니까요. 듣는 것도 그것 밖에 없었으니까, 귀에 박힌 거죠. 심지어 개리 형 더블케이 형 랩이랑 다르면,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으니까요. 그냥 제 환경이었던 때가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고르도: 근데 왜 저는 평생 같이 산 -지금도 같이 살고 있는- 도끼랑 안 똑같죠? (모두 웃음) 디젤의 경우는 그런 것 같아요. 두 형들하고, 디젤하고 톤이 약간 비슷해서 그런 것 같아요.
힙플: 타이틀 곡, Step 2 Me 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디젤: 이곡은 정말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같이 즐길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이라는게 나만 좋다고 하는게 아니니까, 진짜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곡을 만들어 보자 해서 나온 곡이에요. 앨범 콘셉트에 맞게, 이것저것 장르가 혼합된 곡이기도 하고요.(웃음) 저희 공연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무도 따라 하기 쉽죠. (웃음)
힙플: 각각 솔로 곡, ‘Sad’ 와 'Good Bye'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디젤: 제 곡 Sad 는 디스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웃음) 누군가라고 밝히고 싶지는 않고요.(웃음) 배신에 대한 제 마음을 표현한 노래에요. 이제는 담담해 졌지만..(웃음)
고르도: 제 곡 Good Bye는, 원래 팀 하기 전에 솔로앨범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때 수록하려던 노래인데, 저희 앨범에 솔로 곡으로 수록된 거죠.(웃음) 이 곡은 디젤의 솔로 곡 Sad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에요. 디젤의 디스주인공 때문에 몸이 안 좋았어요. 간에 열이 차서 잘못하면 뇌출혈로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래서 ‘아 진짜 살기 힘들다 죽고 싶다 자살해야지’ 그런 해서는 안 될 생각을 가지고, 자살까지 가는 심정에서 그 곡을 쓴 거예요.
힙플: 다시는 그런 생각 안하시길 바라고요.(웃음) 두 분이 이상향으로 생각하시는 팀이 있나요?
고르도: 아웃캐스트(Outkast) 요. 두 멤버의 음악스타일이 완전히 다른데도 팀으로써 상당히 멋지잖아요. 궁극적인 저희의 이상향입니다. N.E.R.D 도 정말 이상적인 것 같고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고르도: 도끼의 친형이라고 하시는데, 도끼가 제 동생입니다.(웃음) 앞으로 계속 열심히 음악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앨범을 아직 구입하지 않은 분들은 저희 미니홈피에 들어오시면, 전곡을 감상하실 수 있으니까, 들어 보시고, 좋으면 구매 해주셨으면 합니다.
디젤: 그리고 3월이나, 4월쯤에 정말 기대하셔도 좋은 저희 슈퍼 킹 뮤직(Super King Music)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여자 가수가 나와요. 완전 소울로 나올 거니까, 기대 많이 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고르도: 정말 마지막으로, 저희는 돌체 & 가바나가 아니라 ‘디젤 & 미스터 고르도’ 의 디엔지입니다. (웃음)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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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3 조회:
12,07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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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정규 앨범 'FANATIC' 의 [ 화나 ] 인터뷰
힙플: 오랜만이네요.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화나: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3월의 아티스트..(웃음) 이자, 첫 번째 정규앨범 ‘FANATIC’을 발매한 화나 입니다.
힙플 : 정말 오랜만이에요. ‘그 날의 오면’ 싱글 이후의 근황이랄까요?
화나: 사실 앨범 작업은 계속하고 있었는데, 제 개인적으로 주변 상황이 안 좋아져서 작업이 중단 된 적도 있고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이제는 앨범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힙플: 그 와중에 닉네임의 약간의 변경이랄까요?(웃음) 'The Ugly Goblin'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화나: 고블린이라는 게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시는 캐릭터인데요. 고블린이 겉모습은 작고 약한데, 머릿속에서는 사악한 생각들로만 가득 차 있는 그런 캐릭터에요. 이런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뭐 영화나 만화, 무협지등을 봐도, 멋있는 주인공의 모습 이런 건 정말 많잖아요. 오히려 악당이나 이런 것들이 캐릭터 성이 더 강해서 저는 그런 걸 더 좋아했어요. 특이한 괴물이라든가 기인이사 이런 캐릭터들 말이죠. 고블린도 그런 면에서 일맥상통 하는 면이 있어서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이 이름은 사실, 제가 제 주도하에 만들려 했던 프로젝트 팀의 이름으로 생각해놓은 거였어요. 근데 프로젝트 팀을 하기에는 제 앨범 작업만큼 애착이나 손이 가는 것도 아니었고, 프로젝트 멤버 구하는 것도 그렇고. 제가 성향 상팀에 어울리는 성격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웃음) 못하게 되었고요. 결론적으로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보니까, 제 또 다른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쓰게 되었어요. 제 풀 네임은 ‘Fana 'The Ugly Goblin' Kim’ 입니다.
힙플: 방금 말씀해 주신 The Ugly Goblin이 자켓에도 등장하죠. 많은 분들이 이번 FANATIC 앨범의 자켓에 대해서 칭찬이 자자한데요, 자켓 이야기부터 시작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화나: 사실 고블린도 여러 가지 이미지로 표현이 돼서 하나를 잡기가 힘들었는데, 정형화된 고블린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부합되는 면이 있어 사용을 하게 됐고요, 일단 부클릿을 보시면, 매 곡마다 그림이 있는데 그 콘셉트는 애초에 FANATIC 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곡마다 부합하는 이미지를 넣어야겠다고 생각 했었어요. 작가분은 조강근씨라고, 예전에 모 잡지에서 제 EP 수록곡 ‘엄마지갑’을 가지고 만화를 그리신 분이 계세요. 그분을 예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다가 연락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는 예전에 하자센터 잠깐 다닐 때 알게 된, 정설아씨가 전체적인 편집디자인을 해주셨고요. 곡의 이미지를 말씀드리고 ‘이런 부분을 이렇게 그려주세요’ 하면 작가분이 그려주시고, 디테일한 부분에선 작가분의 의견도 많이 반영 되어 나온 자켓입니다.
힙플: ‘FANATIC' 이 타이틀은 오래전에 화나씨의 미니홈피를 통해서 공개가 됨으로 하여금 근 시일 내에 만나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발매는 생각보다 늦어졌어요..
화나: FANATIC이란 이름으로 정규앨범을 내겠다고 공식 발표 했던 때는 2005년이었어요.(웃음) 너무 오래 되었는데요, 제 성격이 극단적으로 기분파에요. 여담이고 부끄러울 수 있는 일이지만, 예전에는 제 기분이 나쁘면, 공연 펑크 낸 적도 있거든요. 지금은 좀 성숙해서 그런 일은 없고요..(웃음) 말씀드린 대로 좀 기분파라서, 앨범을 작업하면서도 기분에 따라 다른 쪽으로 빠지는 거예요. 지난 인터뷰를 보시면 아실 텐데, Brainstorming EP도 정규 앨범 작업하다가, 갑자기 좀 더 편하게 낼 수 있는 것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해서 냈고. 그날이 오면 싱글은 예전에 썼던 가사를 묵혀두다가는 못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낸 것이거든요. 그렇게 정규 앨범 작업에 임하다가 앨범 두 장을 발매하기도 했고, 그러다 가끔씩 나태에 늪에 빠지고(웃음), 안 좋은 개인적인 주변 상황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지금에야 앨범이 나오게 되었네요.
힙플: 말씀해 주신대로 그날이 오면 싱글이 이번 정규앨범과는 개연성이 전혀 없어 보여요. 오로지 싱글만을 위해서 작업한 것인가요?
화나: 작업을 한 이후에는, 정규에도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FANATIC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색이 좀 어둡거든요. 사실 원래 생각 했던 것은 지금보다 더 어두웠어요. ‘Rhymonic Storm’ 이나 ‘The Recipe of Lyrical Chemistry’나 ‘샘, 솟다’ 같은 트랙이 들어가서 많이 중화된 느낌이긴 한데. 그래서 이런 정도 까지는 수록을 했지만, 이보다 더 밝은 노래들도 작업한 게 꽤 있는데 그런 건 다 빼버렸어요. 왜냐면 앨범 자체의 색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날이 오면 이나 전에 작업했던 밝은 노래들은 다음 앨범에 수록할 수도 있겠죠?
힙플: ‘FANATIC’. 타이틀에 담긴 의미를 포함해서 소개해 주세요.
화나: 발음은 마음대로 발음하셔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전적인 의미가 ‘광신자’ 혹은 ‘열광적인 사람들’을 뜻하는 거잖아요. 이런 일반적인 의미와 이건 좀 한국적인 영어인데 ‘뭐뭐 틱 하다’ 라고 쓰잖아요... ‘뭐뭐 다운’. 그래서 화나 다운, 화나 적인 느낌의 앨범 이라는 뜻도 담은 중의적인 의미로 된 타이틀이에요.
힙플: 이번 음반 이야기에 앞서서, EP, 싱글, 이번 FANATIC 까지. The Quiett(더 콰이엇)에 대해서 말을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세 장의 앨범을 메인 프로듀서로 삼아 작업할 정도면 엄청난 신뢰라고 보이는데요.
화나: 제가 볼 때는 더 콰이엇이 저랑 주파수가 맞아서 그런 것 같아요. 함께 한지 햇수로 5~6년 되가니까요. 저랑 맞는 것도 있겠지만, 이해도가 높은 뮤지션인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이해도요. 제가 의도한 바를 말하고 어느 정도 들려주면, 그것에 부합하는 혹은 그거 이상으로 살려주는 프로듀서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 있어서 신뢰가 많이 가는 뮤지션이에요. 그리고 동네도 같고요.(웃음)
힙플: 이번 앨범은 아닌 곡도 몇 곡 있지만, 가사가 먼저 나오고 비트들이 맞춰졌다고 알고 있는데요.
화나: 앨범을 오래 준비한 만큼 가사가 쌓인 게 수십 곡이 됐어요. 가사 중에서 앨범 색에 부합하는 것을 골라서 ‘The Recipe of Lyrical Chemistry’ 랑 ‘투명인간’ 빼고는 다 비트가 나오기 전에 가사를 작업하고 ‘이런 내용이다 이런 느낌이다’라고 주문해서 만든 것이거든요. 사실 투명인간도 샘플기반으로 작업된 곡에 가사를 쓰고, 이후에 같은 코드를 잡아서 가상악기로 다시 연주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가사가 먼저 나왔다고 할 수 있는데. 음. 사실 일반적이잖아요. 곡을 듣고 가사를 쓰는 게. 그런 면에서 프로듀서도 그런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려울 수도 있는 작업이었지만, 그렇게 큰 탈은 없었어요. 여담으로 한 가지 이야기 하자면, 'Red Sun' 의 경우는 DJ SON 형이 주신 곡인데, 저는 운명이란 것을 믿지 않지만,(웃음) 가사랑 의도한 바만 말씀 드리고, 따로 가이드를 들려 드린 것도 아닌데 제 가사랑 비트의 리듬이 딱 맞는 거예요. 마디 수에 맞는 변주까지 딱 맞아떨어지는 걸 보고 운명이라는 게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웃음)
힙플: 'Red Sun'을 말씀해 주셨는데, DJ SON(이하: 손) 을 특별히 좋아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화나: 아무래도 제가 ‘The Bangerz’ 나, 예전 EP의 몇몇 트랙의 부분에 있어서는 어리고 밝은 감성을 표현한 곡도 꽤 있었지만, 사실 애초에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것들은 되게 무겁고 깊은 느낌의 곡들이거든요. 제가 처음 들었던, 힙합음반도 Cypress Hill, Wu-Tang Clan 이런 음악에 꽂혀서 힙합의 나락으로 떨어진 거니까요.(웃음) 그리고 2004년에 ‘The Abstruse Theory’ 앨범을 되게 잘 들었어요. 그때부터 ‘나는 손 형과 작업을 언젠가 꼭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2007년 말에 Vestax, Extravaganza 대회가 있었는데 그때 처음 인사를 드렸어요. 그때는 작업이야기를 못했는데, 이후에 Jerry,k 형을 통해서 말씀을 드렸죠. 수락해 주셨을 때는 손 형이 호주에 있었을 때인데, 손 형 컴퓨터가 고장이 났다고 해서, ‘안 되는 건가.’ 하고 마음을 접고 있었다가, 몇 달 전에 귀국하셔서 작업을 재개하게 됐고. 손 형도 새로운 앨범을 작업 중이신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가 되고 여러분들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도끼도 지금까지의 스타일과는 다른 비트를 제공해 준 것 같아요.
화나: Deadline의 가사도 되게 옛날에 쓴 건데요. 앞서 말씀 드렸던, 안 좋은 상황이라는 것중 하나가 어느 시점에 주변사람들이 많이 돌아가셨어요. 그런 때, ‘나도 언제 죽을지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보통 많이 하게 되잖아요. 그런 점에 있어서 거기에 대한 감흥들을 가사로 쓴 트랙이에요. 물론 그때는 비트가 없었죠. 그런데 어느 날 도끼가 메신저를 통해서, ‘이건 형의 비트에요(웃음)’ 하면서 비트를 보내줬어요. 팬 분들이나,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은 제 이미지를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사람들은 제 암울한 이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웃음). 그 이미지에 맞는 곡을 준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곡을 본격적으로 앨범을 작업하면서 데드라인의 가사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을 했어요.
힙플: 이곡도 앞서 말씀해 주신, 가사나 의도를 말해주지 않고 받은 비트 인데 딱 맞아 떨어진 경우네요.(웃음) 이번에는 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하는데요. 스스로 정한 룰이 ‘동일모음을 구조를 지키면서 완전한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 으로 알고 있어요.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화나: 제가 만든 이름인데요. 확실하게 이름을 말씀 드리자면 ‘동일 자모음구조’ 라고 하는 것인데, 일종의 룰이에요. 제가 정한. 문장의 오류가 없이 모든 랩 문장에 대해서 동일한 자모음 구조를 설정해서 하는 일종의 게임의 법칙이죠. 저한테 있어서의 룰을 정해 놓은 건데, 저만의 재미가 청자들의 재미까지 확장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 게임이 저의 스타일을 구성하는 것에 있어 가장 크게 일조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제 랩 스타일에 핵심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이로 인해서 '억지 라임이다' 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데요, 앨범을 들어 보면 몇 몇 트랙에서 이런 반응에 대한 답변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어떠세요?
화나: 사실 제 생각에는 그렇게 억지라는 생각이 안 들거든요. 전 가사를 쓰고 퇴고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가사는 금방 쓰는데 그것에 대한 오류가 없는지 등에 대해서 퇴고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 쪽이고, 문장쓰기에 대한 책도 반복해서 읽고... 대학 다닐 때는 기사 작성에 대한 수업도 듣고 하면서, 저 스스로가 판단하기에 이 문장에는 오류가 없다 해서 발표하는 거거든요. 그런 ‘억지 라임이다’ 라는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이미지가 작용하는 것 같아요. ‘이런 빼곡한 구조로 랩을 하니깐 오류가 있겠지 이건 억지일거야’ 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들으니까, 그렇게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제가 이 게임을 지키기 위해서 도치구조도 즐겨 쓰거든요. 문장 순서를 바꿔서 부분을 강조하거나 하는 구조인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부분은 어색하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 판단에는 오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곡을 발표하는 것이다라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작년부터였던 것 같아요. 2,4 리듬이라든지, 한국식 랩이다 미국식 랩이다 하는 논의들. 이런 반응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화나: 사실 저는 그런 것을 의식하고 쓰는 타입은 아니에요. 이 부분을 이야기 하자면, 신진세력이랄까요? 스윙스(Swings)라든가, San E 등 그런 분들을 필두로 미국적인 랩의 개념을 한국으로 채용해 오는 그런 결과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사실 저는 그런 부분 들을 좋게는 생각해요. ‘온고지신’ 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신에 해당하는 경우인데(웃음). 제 경우는 온고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예전 언더그라운드 한국 힙합을 보면서 뮤지션의 꿈과 능력을 키워갔고, 그래서 제 경우는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이 해온 걸 계승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뭐가 더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하는게, 다 장/단이 있고 그거를 뭐가 옳다 아니다를 규정하는 순간.. 다양성이 사라지는 거잖아요. 아까 말했던 온고를 지키던 지신을 지키던 혹은 그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고 있든 간에 해당뮤지션의 선택이고, 그런 점에 있어서 청자 분들이 정답이란 것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힙플: 앨범을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반적으로 랩 톤이 바뀌셨어요.
화나: 이번 앨범을 내면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인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톤이나 스타일이 변했다고 보기 보다는 FANATIC 앨범에 맞는 옷을 입었다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작업을 하면서 작게는 트랙 개념으로 크게는 앨범 개념으로 각각의 이미지를 부여 하거든요... 사실 뭐 ‘투명인간’ 같은 트랙에서 그로우링을 한다든지 이런 건 할 수 없잖아요.(웃음)
힙플: 앨범으로 들으신 분들은 다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두 곡씩 같은 성향을 띄는 구성인데요.
화나: 일반적으로 W 구성이 좋다고 이야기 하거든요.(웃음) 먼저 앨범의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가 두 가지가 있는데 힙합과 관계 에요.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죽음의 관계, 인간과 사회의 관계, 힙합도 힙합과 저의 관계, 힙합과 청자의 관계 이런 것이니 일단 전체를 꽤 뚫고 있는 주제는 관계에요. 그런 점에 있어서 1,2번 트랙으로 확 올려주고 주목을 끌었으니깐 3,4번에서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줄게 하는 식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The Recipe of Lyrical Chemistry’ 라는 ‘Brutal Treatment’ 같은 건 잠깐 이야기 들었으니깐 분위기를 다시 띄워 주는 느낌으로 했고, 다시 또 깊은 이야기를 해볼게 하면서 Deadline, Red Sun, 투명인간, 누에고치 같은 트랙을 넣은 거예요. 천천히 내려가면서 W 로 보면, 오른쪽 브이가 큰 더블유 인거죠.(웃음) 그러면서 누에고치에서 Code Name : Soul 로 확 차올려주니깐 그 느낌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샘, 솟다’로 깔끔한 마무리를 짓는 구성은, 해놓고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힙플: 이야기들도 두 트랙씩 묶여서 어느 정도 연결성이 있는 것 같고요.(웃음) 관계 중에서도 외로움을 이야기 한, 투명인간과 누에고치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화나: 일단 제가 살아오면서, 관계 했던 그 범위가 넓지는 않아요. 저라는 사람이 일단 내성적이기도 하고, 사람을 만날 기회도 많이 없었어요. 물론 그런 기회도 많이 만들지도 않았지만요. 그런데, 사실 저는 제가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 안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20대가 되면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까, 관계의 달콤한 맛을 본거죠. 그 이후엔 혼자 있을 때나 군중과 사회 속에서 소외되어 있을 때 ‘이럴 때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도 항상 부정적이지만은 않았지만, 이 트랙들은 관계에서 생기는 상처나 고독 그런 점에 있어서 제가 느껴왔던 감흥들을 담은 노래에요. 화약고, 투명인간, 누에고치등 물론 저런 일면만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힙플: 상처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가면무도회’와 연결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화나: 그런 것들을 전 많이 느꼈어요. 관계라는 것에 대해서 저는 그렇게 최전방에서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 뭐랄까 직접적으로 관계를 잘 맺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공격적으로 누구한테 다가가는 것도 아니라서 좀 뒤쪽에서 보는 트랙이에요. 사람의 관계라는 모습을 조금 떨어져서, 뒤에서 관찰하지만, 나 역시 그런 관계의 질서에 따르고 있는 사람이다 라는 것을 느끼면서 쓰게 된 곡입니다.
힙플: 앞서서 말씀해주신, ‘안 좋은 상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셔서 답변이 됐을 수도 있지만,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쓰셨는데, 어떠셨나요?
화나: 그때가 아니었으면 못 썼을 것 같아요. 지금도 어딘가에서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고 있겠지만, 그때는 가장 친한 친구의 아버지나 친척 같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돌아가셔서 더 크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그런 감흥으로 쓴 거고 아마 지금은 이런 느낌으로 쓰지는 못할 것 같아요.
힙플: 줄곧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로 진행되다가, 앨범 후반부에는 소울컴퍼니(Soul Company)에 관한 이야기가 후반부에 자리하는데 이 곡들은 어떤 의미로 수록 된 트랙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화나: 소울컴퍼니가 아무래도 제가 데뷔 시기부터 함께 해온 사람들이고 벌써 수 년 동안 함께 해왔으니까, 이에 관한 이야기를 당연히 한번은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곡을 들어보시면 훅(hook)에 소울 컴퍼니 각각의 멤버가 목소리를 보태고 있어요. 칼날 빼고는 다. 칼날은 연락이 안 되서(웃음) 못 하게 됐는데요, 여기서 밝히는 건데 칼날이 3월 초에 군대를 가요. 어쨌든, 칼날이 못한 건 참 아쉽고요. 이 두 트랙은 제가 갖고 있는 소울컴퍼니의 대한 애정을 담은 트랙이고 FANATIC에 수록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던 트랙이에요. 그래도 이 트랙들 없이 이대로 끝나면 사람들이 찝찝하게 앨범을 들을 것 같아서 (웃음) 이런 식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지어야 겠다 한 거예요. 그리고 예전에 제가 했던 밝은 곡들을 생각하고 앨범을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니까, 배려 차원으로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보너스 트랙이죠.
힙플: 모든 수록곡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수 없으니, 이야기 하고 싶었던 곡이나, 놓치지 말고 들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화나: Rhymonic Storm 같은 경우가 세 번째 벌스 빠른 부분만 너무 회자가 되었더라고요. 갑자기 비피엠(BPM)이 빨라지는 그 부분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곡의 전체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그 부분에 집착하지 마시고 (웃음) 사실 FANATIC 앨범도 전체적인 흐름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런 점에 있어서 당부를 드리고 싶고요.
힙플: 라임에 있어서, 피타입(P-Type)하고 공통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피타입이 화나에게 끼친 영향이라든가.. 평소 생각하는 피타입이랄까요?
화나 : 피타입 형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존경스럽고, 저랑 스타일이 같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교집합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헤비베이스(Heavy Bass)를 듣고 피타입 형의 예전 랩들도 들어온 사람으로서 피타입 형은 끝없이 발전하는 분이구나 라고 생각 했었어요. 헤비베이스 이후에 더 빈티지 (The Vintage) 를 들으면서 청자들이 발전이 없다고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제가 볼 때는 피타입 형의 랩은 계속 발전하고 계신 것 같거든요. 더 빈티지 앨범을 들었을 때가 FANATIC을 준비하고 있던 당시인데 그때 ‘아 내가 먼저 앨범을 냈어야 되는데’(웃음)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요. 앨범을 듣고 ‘피타입 형과 나는 스타일은 물론 다르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랩 적 깨달음이 있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물론 피타입 형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웃음) 제가 듣기로는 확실히 이런 기술을 내가 먼저 발표를 했어야 되는데... 라는 뮤지션으로써의 욕심이 들었었어요.
힙플: MC 성천도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알고 있는데요.
화나: 제가 99년 3월에 클럽 엠피(CLUB MP)를 처음 갔을 때 그때 공연이 '돕 보이즈 패거리' 공연이었어요. 그때 MC 성천이라는 MC를 처음 알았는데, 사실 여기저기서 말을 했지만 제가 그날 공연을 가고 나서 '나도 저걸 꼭 해야겠다' 하고 이 길로 들어 온 거거든요. 어쨌든 그 날 이후로 클럽 엠피 죽돌이가 된 거에요. 매주 3일 했을 때도 있고 이틀 했을 때도 있고, 주말에만 힙합공연을 하던 때도 있었는데, 일주일에 2번씩 혹은 일주일에 1번씩은 항상 갔어요. 물론 일이 있으면 못 갔지만(웃음) 거의 제 중학생 시절의 낙이였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그때부터 친구가 없었던 같기도 하고요.(웃음) 아무튼 그래서 그때 가장 인상 깊고 큰 감흥을 받은 MC가 MC 성천이었어요. MC 성천의 공연이 있는 그날은 다른 일이 있어도 그냥 갔어요. 그렇게 많이 보다 보니까 심지어는 어디 앨범의 수록된 곡도 아닌데 공연장에서 가사를 다 외우기도 했어요. 도지사 같은 거요. ‘십중팔구 역시 가렴주구, 장수의 가슴에 숨겨둔 비수’ 이렇게 시작하는 건데. 사실 요새는 공연 다니면서 가사 외우고 그런 거는 없잖아요.(웃음) 성천은 한국 MC로는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롤 모델이었던 MC에요. 제가 지금은 롤 모델이 따로 없지만... 아무튼 그 유니크(unique) 함이 너무 좋았어요. 힙합 팬으로써, 앨범이 나오기를 정말 기다렸던 MC였는데, 좋은 소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롤 모델이 없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화나: 사실 제가 랩을 해오면서 롤 모델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고, 계속 바뀌어왔는데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MC 성천이었고, 탈립콸리(Talib Kweli)를 좋아했을 때도 있고, Gift of Gab (of Blackalicious)을 좋아했을 때도 있었고, Common, Q-Tip, De La Soul 등... 물론 롤 모델은 계속 있어 왔는데 사실 어느 정도 이후, 2006년 말 2007년 들어오면서는 제 롤 모델이 없어졌어요. 제 롤 모델이 이제 궁극적으로 화나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갈지를 그린 궁극적인 이미지가 제 롤 모델이 된 거예요. 제가 바라는 화나의 모습, 나의 랩에 마지막 지향점. 그런 것을 보고 지금 달려가고 있는 거니까, 결국에는 화나의 그런 미래적인 모습이 제 롤 모델이죠. 김경환이라는 사람이 화나의 가장 큰 빅 팬이에요.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그 궁극적인 이미지는 저와 많은 팬 분들이 앞으로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네요.(웃음) 근데 앞서 말씀해 주신 분들 중에 나스(Nas) & 제이지(Jay-Z)는 안 나왔어요.(웃음) 뜬금없겠지만 이 두 거장은 화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화나: 물론 당연히 잘하는 대단한 뮤지션인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안 좋아해요. 아 물론 싫어한다는 건 아니고, 그 사람의 업적이나 그런 것들이 물론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제가 즐겨듣거나 하지는 않아요. 한국에도 Ill Matic (나스의 데뷔 앨범)을 좋아하고 제이지의 Blue Print, The Black Album을 좋아하는 분들도 되게 많잖아요.. 하지만 저는 Ill Matic 을 즐겨듣지도 않았거든요.(웃음)
힙플: 나스와 제이지. 두 뮤지션을 존경하고 잘하는 것도 인정하지만 취향에 맞지 않는다라는 말씀인가요?
화나 : 네.(웃음) 힙합 팬으로서 새 앨범이 나오면, 체크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 즐겨 듣지는 않아요.(웃음) 제가 즐겨듣는 음반은 Blackalicious의 앨범이라든지, Lyrics Born이라든가 하는 쿼넘(Quannum) 계열이나, MF Doom이나 뭐 이런 음반들이에요.
힙플: 인터뷰에 막바지에 드리는 질문입니다. ‘힙합’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나요?
화나: 제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힙합, 여러분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힙합 들이 모인 소우주의 덩어리(웃음) 우주 세계. 자기가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그런 면에 있어서 이해가 상충하고 충돌하거나 동조되거나 하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지금의 이런 현상들도 물론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힙합은 개인이 이해하고 있는 힙합 자체가 힙합이므로 따로 정의가 필요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힙플: 15일에 상상마당에서 쇼 케이스가 있죠. 달콤한 소개 부탁드릴게요.(웃음)
화나: 제 첫 정규 앨범의 쇼 케이스인 만큼 지금 많은 준비를 하고 있어요. 다른 게스트도 많지만 제가 많은 곡을 소화 할 거예요. 훈련 아닌 훈련을 하고 있으니, 아마 후회하지는 않으실 것 같아요. 예전 Brainstorming EP 의 화나 혹은 그날이 오면의 화나를 보고 오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번에는 FANATIC의 화나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니까, 그런 부분을 받아들였으면 좋겠고...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화나: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었는데, 마침 인터뷰가 잡혀서 이야기 하게 되네요. 요즘 들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극단적으로 뮤지션하고 청자가 대립이랄지 갈등이 많아 진 것 같아요. 물론 뮤지션과 뮤지션의 갈등이 있겠고, 청자와 청자의 갈등이 있겠지만, 뮤지션과 청자의 갈등이 저한텐 많이 들어 왔어요. 이해의 상충이랄지, 서로의 생각이 다른 그런 부분이죠. 제 생각에는 뮤지션과 청자. 어쨌든 간에 같이 가야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항상 생각해왔던 봐는 청자 혹은 대중은 일종의 권력층이라고 생각해요. 왜나면, 그들의 요구에 뮤지션들이 부합을 해야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뮤지션이 맞춰주어야 될 부분이 있고, 반대로 그런 점에 있어서 뮤지션의 요구를 청자가 받아 들여야 하는데, 너무 안 받아 주고, 뮤지션의 요구를 묵살하고 소통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진 것 같아요. 너무 소통이 안 되면 현 정부 꼴이 나잖아요.(웃음) 제가 지금은 뮤지션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는 건데, 어떤 분들은 뮤지션을 끊임없이 욕하고, 비판해야 이 씬이 발전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물론 그렇게 해서 발전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여기서 확실히 비판의 의미를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 만약 어떤 결과물에 있어서 열 마디를 한다고 쳤을 때, 논리가 뒷받침 되어있건, 안 되어있건 열 마디 중 열 마디 다 욕이라면 그건 비난이라고 생각해요. 여덟, 아홉 마디 욕을 하더라도 한 두 마디의, ‘이런 부분은 좋으니 더 살리는 게 좋겠다.’ 같은 칭찬이 있으면, 그게 비판이라고 생각해요. 아홉 마디 비난을 듣더라도 그 한마디 칭찬으로 인해 뮤지션이 성장하는 거거든요. 제 경험에 빗대어도 그렇고 주변 사람을 봐도 그렇고, 제가 봤을 때는 칭찬을 들은게 신이 나서 발전하는 사람이 더 많았거든요. 의미 없는 욕 때문에 떠나가는 사람도 많고... 리뷰 같은 걸 가끔씩 보면 비난 일색인 것도 꽤 많더라고요. 논리적으로 ‘이런 부분은 좋았다’ ‘이런 부분은 더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이런 한마디가 뮤지션을 성장시키는 거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뮤지션들이 앨범을 낸다고 결정하는 것은 그 안에 담긴 것이 어느 정도 자기가 자신이 있어서 혹은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바를 담았기 때문에 내는 거거든요... 그런 점에 있어서 그런 하나하나를 묵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의도한 바인데도 ‘왜 이렇게 했을까 이런 부분은 너무 구리다’ 라고 완전히 무시해 버리는 부분이 꽤 많았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 뮤지션은 그 의도를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했는데, 그렇게 말 한마디로 묵살 당하면 되게 가슴 아픈 부분이기도 하니까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양성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소울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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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조회:
35,22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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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oy [ Born Kim ]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이하: 힙플),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Born Kim(본킴): 불타는 플로우(flow)를 뱉는 Big Boy! Born Kim입니다. 반갑습니다.
힙플: 힙플과 첫 인터뷰에요. 닉네임에 관한 이야기부터, 소개 부탁드려요.
Born Kim킴: 음... 10여 년 전쯤에 여러 가지 상황 상 외국에 나가서 살아야 하는 일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 어머니가 기도하시다가 미국이름을 생각하셨는데, ‘탄생’이란 단어로 Born Kim이라고 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 하셔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거에요. 어린나이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Born Kim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김경철(Born Kim의 본명)은 죽었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상황이 좋아져서 외국에는 나가지 않게 되었어요.(웃음) 아무튼 그 시기에 우연히 'Slang(* Born Kim 의 데뷔 초기의 팀이었던, 'Born Slang' Slang) 을 만나 음악을 시작하게 되면서. 현재까지 본킴으로 살고 있죠.(웃음)
힙플: Slang 이야기도 잠깐 나왔는데, 그럼 힙합에 빠지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Born Kim: 아버지가 ‘카투사’ 출신으로 병원 부대에 계셨는데, 주변에 흑인들도 많고 그러니까 흑인음악을 많이 접하셨나 봐요. 그래서 집에 흑인음악 CD가 되게 많았어요. 되게 자연스러웠던 경우죠 저는.(웃음) 아마 Kool & The Gang부터 들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이었던 것 같은데, CD를 틀었는데 TV나 Radio에서 나오는 가요랑은 느낌 자체가 완전 달랐던 것으로 기억에요. 어린 나이었지만, 춤이 절로 나왔던 것 같아요.(웃음). 그 후로는 일반 대중가요보다 흑인 음악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힙플: 아주 자연스럽게, 흑인음악을 듣기 시작하셨네요.
Born Kim: 네, 그렇죠.(웃음) 그렇게 흑인음악.. 그것도 Kool & The Gang, Prince 같은 음악을 들으며, 당시 AFKN에서 보여주던, ‘Soultrain’ 을 즐겨봤죠. 시작이 Soul 음악이다 보니까, 사실, 힙합 보다는 R&B를 더 좋아했었죠. 그렇게 계속 음악을 좋아하다가, 자연스럽게(웃음) 힙합으로 빠진 거죠. R&B인데, 랩퍼가 피쳐링 한 거에 꽂혀서 찾아 듣다가, 점점 Loop에 취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웃음) 음악을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서태지와 아이들 Come Back Home’ 나오던 그 시기에 Slang을 만나게 된 거죠. 그 전부터, 카세트테이프에 프리스타일이 뭔지도 모르는 시기에 ‘프리스타일’로 녹음도 하고 그러기는 했어요. 근데, Slang을 만났는데, 이 친구는 랩 메이킹을 할 줄 알았죠.(웃음) 저는 랩 메이킹을 못하고 프리스타일만 하는 랩퍼였는데 Slang은 프리스타일을 못하고..(웃음) 그렇게 둘이 만나서 Slang은 랩메이킹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저는 프리스타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하다보니까, 팀이 되어서 서로 완전 빠져 든 거죠.(웃음)
힙플: 그렇게 해서 찾아 간 곳이 마스터플랜(* Club Master Plan(이하: MP))이었나요?
Born Kim: 아니요. 원래 Born Slang으로써는 아우성 랩 페스티벌에 참가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순수한(?) 이유였는데,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아서, 대학 도움에 진학이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참가했었어요.(모두 웃음) 그 이유 하나만으로 참가한 이 대회에서 대상을 탔어요. 근데 그 돈마니(Master Plan 대표) 형이 심사위원인가? 그러셨는데, 저희를 유심히 보시고는 마음에 들어 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이야기는 계약 후에 들었고요. 어쨌든, 아우성 랩 페스티벌 우승 이후에, 여러 공연을 하다가, 마스터플랜 오디션에 참가해서 당당히 합격을 하고, 어쩌면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게 된 거죠.
힙플: 클럽 MP 시절을 지나서, MP가 레이블로 자리를 잡으면서 소속사로 선택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함께 되셨나요?
Born Kim: 아시다시피,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이 뚜렷하게 있었어요. ‘힙합’이죠.(웃음) 힙합이 하고 싶었는데, 그 당시는 상황 자체가 ‘힙합’으로 음악을 할 시장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저를 혹은 제 음악을 받아 줄 회사가 MP가 아니면, 없었죠. 그 당시에도 드렁큰 타이거(Dunken Tiger), CB Mass 1집이 메인스트림으로 나오긴 했지만, 그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 가요 기획사 에서는 힙합 음악에 대해서 기획 자체를 안했고, 방송 매체도 힙합에 대해서 지금처럼 관대하지 않았어요. 앞서 거론한 그런 분들이 그 시장을 개척해 준 것이나, 다름없죠. 어쨌든, 그 시기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받아줄 곳은 MP가 유일한 회사였죠. 받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음악을 인정해주고 음악을 알아주는 회사여서, 당시 랩퍼들에게는 로망이었죠.(웃음) 그러니까,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움직이는 대형 기획사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서 지지해 줄 수 있는 회사여서, 함께 하게 된 것 같아요.(웃음)
힙플: ‘로망’이었던, MP의 최근 행보는 옛 명성에 비해서, B-BOY 쪽 등, 조금은 좀 다른 쪽으로 선회한 감이 없잖아 있는데, 이런 행보에 대한 소속 아티스트로써의 생각은 어때요?
Born Kim: 처음에는 아쉽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Joosuc, IF(Infinite Flow), Vasco, Defconn 등의 뮤지션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MP’라는 브랜드네임 자체로도 많은 팬들이 주목을 했던 장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현재는 이런 장점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를 비롯한, One Sun 형, Joe Brown 등의 뮤지션들이 열심히 해서 다시 채워나가면 된다고 보고 있어요. 어쨌든 반대로 지금은 공연기획력이라든지, 많은 부분에서 예전보다 ‘회사’로써 더 탄탄해졌다고 생각해요. TOY(유희열), 봄,여름,가을,겨울 앨범이나 D.O. aka 듀스 이현도 형님이 발매 했던 앨범도 그렇고 이지형씨도 그렇고... 더 굵직굵직 하고 더 음악적인 사람들과 많은 것들을 진행하면서 정말 좋은 회사가 된 것 같아요.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예전에는 힙합으로써 힙합을 팬 들을 주목하게 만드는 그런 이름 있는 회사였지만 지금은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 앨범을 기획하고 공연을 기획하는 회사로써 훨씬 탄탄한 위치에 있는 회사가 된 것 같아요.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MP와 함께 하게 되신 이후에 이상하게도 만나기 쉽지 않았어요. 공연 활동을 간간히 하셨지만... 은퇴설이 있기도 했는데. 어떻게 지내셨나요?
본킴: 사실 초반에는, 컴필레이션 앨범에도 참여하고, 공연, 파티 등에서 활동을 했는데, 제가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제가 어렸고 ‘앨범’에 대한 중요성을 몰랐던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강박관념 같은 거에 되게 시달리고 있었어요. 주변의 동료들이 잘 되가는 모습을 보니까, 더 잘해야 되고 더 뚜렷해야 되고, 남들과 달라야 한다... 이런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어요. 이렇게 고민들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까 저 스스로 음악적인 슬럼프에 빠져버렸어요. 나무만 보니까 숲을 보는 방법을 잊었던 거죠. 슬럼프에 빠졌다가 거기서 헤어 나오고, 다시 감각을 찾는데 까지도 되게 오래 걸렸고 그 후에는 제가 진행을 해봤지만, 이렇게 저렇게 잘 안 풀렸어요. 제가 원하던 원치 않던 그렇게 되던 시간들이 길게 있었어요. 그러면서 그 시간이 길어지니까 나중에는 제가 지쳐 버린 거죠. 지금 말씀 드리는 이야기들이 한해, 두해가 아니니까요.
힙플: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톤을 가지고 계시는데, 지금 갖고 계신 톤을 잡기까지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Born Kim: 톤에 대해서는, 음.... Born Slang이란 팀을 할 때 Slang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둘 다 베이스 톤.. 낮은 톤이었어요. 둘 다 톤 자제가 너무 비슷하다보니까, 하나의 트랙에서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근데, 우습게도 제가 ‘선물’ 받았다고 느끼는 것이 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 목이 되게 자연스럽고, 하이 톤과 베이스 톤의 두 가지 소리가 나와요. 베이스 톤으로 랩 하듯이 하이 톤도 할 수 있었거든요...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요. 그래서 제가 팀 내에서 하이 톤으로 랩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연습도 하고 곡도 만들고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는 이제 하이 톤이 자연스럽더라고요.
힙플: 말씀해 주신대로 힘든 시기를 딛고, 2009년에 이르러 새 앨범을 발매 하셨는데, 클럽 MP 시절의 이후에 힙합 팬들도 좀 바뀐 감이 있잖아요. 그래서 드리는 질문인데, 뭐랄까 그 예전의 경력을 모르고, 신인 랩퍼의 등장으로 인식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반응을 보시면서 느낀 생각이 있다면요?
Born Kim: 저는 사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기분이 안 좋거나 그런 것은 한 번도 없었어요. 저는 사실 ‘경력 10년’ 혹은 ‘1세대 뮤지션’ 그런 타이틀을 자체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 회사에도 그런 것을 어필 안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많이 하기도 했어요.(웃음) 결과적으로 보도 자료에 표기 하게 된 계기도, 이전에 누군가랑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그냥 신인이고 싶다’ 라는 의사표시를 했더니, ‘이제껏 Born Kim 이란 사람이 만들었던 개인의 역사를 굳이 부정하고 인정 안하면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라는 이야기에 더 이상 거북스러워지지 않게 돼서, 표기 하게 된 거예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나쁘지 않고, 백지에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그러니까 어줍지 않게 예전에 했던 것을 어필하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 선상에서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과 비교 당하면서 인정받고 그렇게 하나하나씩 쌓아가고 싶었기 때문에 어디에 제 이름이 루키로 기재 되거나 루키로 불러지는 걸 전혀 거북스러워하지 않았고, 그런 것 때문에 자존심 상해 한 적도 없어요. 왜냐면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저는 2009년 지금 앨범을 냈으니까요. 덧 붙여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나오는 다른 신인 뮤지션들과 혹은 지금 나와 있는 뮤지션들과 비교를 당하더라도 ‘선배’ 뭐 이런 타이틀을 붙이면서 비교를 당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러니까 뭐 요즘 흔히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실력으로 비교당하고 싶어요.(웃음)
힙플: 거북스러우시겠지만,(웃음) 10년 만에 나온 앨범이잖아요. 소감이 좀 남다를 것 같은데요.
Born Kim: 사실 얼마 전에 넋업샨 형이랑 만나서 이야기를 했었어요. 저와 같은 시기 나온 앨범들과 비교해서 얘기도 나누고, 제 앨범에 부족한 점이 뭐였는지 좋았던 점은 뭐였는지 이야기를 막 하다가 그냥 넋업샨 형이 우스갯소리로 ‘앨범을 듣는 내내 전쟁터로 나가는 전사 같았다’ 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웃음) 별로 기분 좋지는 않았어요.(웃음) 어쨌든, 소감이라면 가슴 안에 꽉 차있던 오래 묵은 울분을 토해 낸 것 같아요. 뭔가 시원하기도 했지만, 그 후에 다가오는 더 큰 뭔가가 있어요. 앨범이 2월 12일 날 발매됐는데, 인터뷰(*2월 24일)를 하고 있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여유 있게 집에 가만히 누워있거나 감상에 젖어있던 시간은 없었어요. 왜냐하면 저와 함께하던 뮤지션들이 어느 순간 앨범을 내고,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부를 때 저는 무대 밑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느끼는 것들이 많았거든요. 뭐랄까... 딱히 말하자면 배고픔이었던 것 같아요. 그 배고픔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지금도 배가 고프고, 그 10년짜리 배고픔을 이제는 10년, 20년 동안 채워줘야겠다는 생각이 워낙 강해서, 더 열심히 다음 작업을 준비하고, 구상중이에요. 기쁨이나 희열보다는 그냥 울분을 토해낸 느낌입니다.(웃음)
힙플: 울분을 토해 내신 이번 앨범이 미니 앨범 혹은 EP 등으로 어떤 형식이 규정되어 있지 않은 앨범인데요.
Born Kim: 이번 저의 앨범 ‘Begin Legend’ 를 ‘10년짜리 앨범’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이건 그냥 제 첫 작품이고 제 첫 발걸음이고, 이제 입만 열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앨범으로 ‘Born Kim의 음악은 뭐다’라고 설명하기 보다는 Born Kim이란 랩퍼의 시작을 알리는... 음반 타이틀 그대로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하나의 작품집 혹은 Episode 1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공을 안 들였거나 정성을 안 들였다는 게 아니라 정성을 진짜 많이 들인 음반이지만, Born Kim 이라는 ‘본 영화’가 시작되기 전의 트레일러로 생각 한 거죠. 커다란 홍보 영상 같이 생각하고 시작을 한 거예요. 그래서 사실 EP나 미니 앨범 같은 타이틀을 붙이기 싫어했고, 회사에도 그런 의도로 얘기를 해서 그런 타이틀을 붙이지 않았는데, 이제 음반 쇼핑몰들에 가보면, 그런 구분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거기서 인위적으로 붙인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지만 제 스스로 그것을 붙이지는 않았죠.
힙플: 그럼 말씀해 주신대로 첫 작품으로써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 'Begin Legend'에 대해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Born Kim: 가사의 내용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주로 제 개인 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다뤘지만, 각 트랙 마다 제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려고 했던 시도들이 많아요. 일례로 제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자 단점이 앞서 말씀해 주신, 하이 톤인 제 목소리에요. 하이 톤이라는 소리가 피쳐링이나 어떤 특정 한곡에서는 커다란 임펙트를 낼 수는 있지만 한 앨범으로 들었을 때는 자칫 질려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제가 가진 목소리로 저마다 곡들을 다르게 해석하고, 제 톤 음역 대를 조절하는 것에도 많이 신경을 썼어요. 그리고 저는 정박에 랩을 하지 않고, 플로우도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전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쉬는 동안에 많이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Begin Legend’나 맥락은 틀리지만 ‘웃어봐’ 같은 경우에는 아예 정박에 랩을 해봤고요... 물론, 제 플로우나 제 스타일을 잃지 않는 선에서 시도를 해봤어요. 결론적으로(웃음) 콘셉추얼(conceptual) 한 앨범은 아니에요. 콘셉트 보다는 제 스펙트럼을 보여드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시도를 한 앨범이에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슬럼프도 겪었고, 제가 보완해야 될 점에 되게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그 동안 해왔던 연구의 논문 같은 앨범이에요.
힙플: 진취가 메인 프로듀서 격으로 참여해 주었는데, 어떤 계기로 작업하시게 된 거에요.
Born Kim: 진취를 처음 본 것은 진취가 홈 보이쇼(Homeboyshow)를 할 때였죠(웃음). 그렇게 알고 지내다가, 진취가 지토(Zito)랑 Project Z 하면서 함께 자주 보다보니, 친하게 되었는데, 진취와 제가 음악적인 취향이나 여러 부분들이 비슷하더라고요. 그리고 진취가 홈 보이쇼에서 Project Z로 넘어가는 단계에서도 발전하는 걸 봤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것을 가까이에서 봐왔기 때문에 저와 함께 하면서도 서로 같이 발전하기를 바랬어요. 그리고 프로듀서가 너무 많아지면, 자칫 음악적인 색깔이 정말 너무 중구남방이 될까마 그 부분도 염려도 됐고.... 음. 말씀드린 이런 부분들이 다 결합이 되면서 ‘Begin Legend’ 앨범은 진취와 많은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진취나 제가 아직 100%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면 둘 다, 사실상 지금 막 시작하는 단계이고, 저희가 농익을 때로 농익은 뮤지션들은 아니니까요.(웃음)
힙플: 메인프로듀서 격으로 참여해 준, 진취와는 곡 작업에 있어서도, 많은 부분을 함께 하셨다고 알고 있는데요...
Born Kim: 네, 여러 부분 상의 하면서 진행했죠. 사실 저는 작업 할 때... 음. 제가 다른 사람 앨범에 피처링을 해도 그 사람과 이야기를 진짜 많이 하고, 그 사람과 시간을 같이 나누려고 해요. 물론 그러지 못할 때도 있지만, 상대방 시간이 가능하고 저도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의 성향도 알고, 곡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또 제가 참여함으로써, 어떤 것을 이뤘으면 하는지에 대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어요. 그렇게 해야 제가 참여 하면서, 50과 50이 만나서 100이 되는 게 아니라 120, 130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것처럼, 다른 사람 앨범에 참여 할 때도 제가 이런 마음가짐인데, 제 앨범을 한다고 했을 때는 욕심을 얼마나 부리겠어요... 저는 욕심내고 싶어요... 음악에 관련 된 부분은. 한곡, 한곡 마다 진짜 한 땀 한 땀 제 손길도 안 간 곳이 없어요. 쉽게 말해서 진취가 곡 쓸 때부터 저는 그냥 옆에 함께 있었어요.(웃음)
힙플: 진취의 곡은 아니지만(웃음) 도끼(DOK2)와 Juvie Train (of Buga Kingz) 이 함께 한 ‘개소리’ 반응이 좋아요. 어떤 계기로 세 분이 한 트랙에서 만나게 된 거에요?
Born Kim: 도끼랑은 같은 동네 살아요, 그러다보니 많이 만나죠. 도끼의 믹스테잎에서도 같이 했고 사실 드러나지는 않지만, 도끼랑 흔히 말하는 번개송도 같이 하고... 동네 형 동생이라 자주 만나 놀기도 하는데,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말씀드렸듯이, 다양한 시도를 해봤는데, 그 와중에 좀 강렬한 음악을 원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도끼하고 그런 얘기를 하다가 사우스(Dirty South) 스타일로 한번 해보자하는 이야기까지 건 거예요. 역시나, 서로 대화를 되게 많이 해서 비트가 나왔는데, 이 곡에는 당연히 'Juvie Train' 형 생각을 둘이 한 거죠.(웃음) 흔쾌히 응해주셔서, 셋이 하게 된 건데요, 사실 이 트랙에서는 비지(Bizzy) 형도 해주시기로 하셨는데, Juvie Train 형과 다른 앨범에서 같이 하셨다고 하셔서, 다른 트랙에서 하고 싶다고 까지 의사를 밝혀 주셨는데... 부득이하게 다른 트랙을 만들지 못해서 이번에는 함께 하지 못했죠.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감사했어요.(웃음)
힙플: 이 트랙의 Born Kim verse에서 다양한 실명들이 나오잖아요. 인상적으로 들었어요.
Born Kim: 그러니까 이번 앨범 자체가 자전적인 이야기인데, 이 트랙에서는 너무 진지하게 딥(deep)하게 안 들어가려고 했어요. 왜냐면 힘을 안 실었기 보다는 제가 의도하는 걸 더 부각을 시키려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되게 딥한 것은 안 쓰려고 한 거예요. 제목 그대로 되게 무겁고 진지하게 곱씹는 게 아니라 가볍게 지나치지만 거기 안에 뭔가 핵심이 있기를 바랬죠. 그래서 내 verse 안에 8마디 초반에는 제 frontin' 이고 8마디 후반에는 제가 보는 어떤 사회적인 것들에 대해서 아주 가볍게 터치한 거예요.. 근데 그게 적절히 자연스럽게 있기를 바랐거든요. 제 자랑질도 하지만 분명한 건 세상이 제가 보기에 옳게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가 이 X 같은 세상에 개소리를 한다.’ 라는 (웃음). 그리고 또 하나 좀 중요했던 것이 제가 평소에 존경하고 좋아하던 그런 사람들을 제 frontin'을 하면서 같이 리스펙 하는 개념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가사를 쓰게 됐는데 뭐 예를 들자면 ‘감동의 혁명가가 왔어 들어봐 JK’ 그 부분은 제가 무대 위에선 JK형을 봤을 때 느끼는 기분이었거든요. 저는 남을 깎아 먹으면서 저를 치켜 올리는 것 보다 남을 일으켜 세워주면서 저를 frontin'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터치 한 거죠.
힙플: 반대로 ‘웃어봐’는 콘셉트가 없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앨범을 들어 보면 가장 이질적인 트랙인데, 이 곡 역시 시도의 한 부분인가요?
Born Kim: 앞서서 말씀드린 ‘시도’ 중에 곡 해석 능력에 대한 것도 포함이 되 있어요. ‘웃어봐’ 같은 경우는 만든 계기 자체가 ‘신나는 곡은 안 된다, 신나는 곡은 Born Kim이 할 수 없다.’ 라는 이야기들 때문에 ‘Born Kim 식의 신나는 걸 어떻게 표현해 볼까’ 하고 시도 해본 거예요. 물론, 이질감을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신나는 것은 못한다는 그 선입견 같은 것에 저 스스로 깨어나고 싶었어요. 저 스스로 고민 많이 했거든요... ‘웃어봐’를 하는 게 좋을까 안 좋을까. 그런데 어쩌면 웃긴 건 앨범 한 장 안 낸 제가 제 틀 안에 계속 갇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 스스로를 입증해 내려고 넣은 트랙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다양한 이야기들을 각 트랙에 담았는데 앞으로 전할 이야기들이 궁금해요.
Born Kim: 확실히 제가 오랜 기간 침묵을 하며 지내면서 생각 하는 것이나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사회적인 얘기를 하겠다.’ 혹은 ‘반드시 깊이 있는 얘기를 하겠다.’ 이런 것은 아니고, 음... 뭐랄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지만, 같은 주제를 이야기 하더라도 조금은 다른 저만의 시선으로 풀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만의 표현 방식이나 어떤 문자 그 자체와 가사적인 측면에서도 저만의 방식으로 다루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야기’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지금도 찾고 있어요. 제가 진짜로 해야 될 이야기가 무엇일까에 대해서요. 고민 없이 펜을 들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앞으로 참여한 몇 앨범의 곡에는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것과 달리, 재미나, 마초적인 것만을 강조한 트랙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몇 몇 트랙뿐이에요. 왜냐면 저는 신인이니까 저의 ‘진짜’를 보여준다는 것 보다 저를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한 곡들이니까요. 진짜는 제 이름을 건 다음 앨범에서 보여 드릴게요. 이번 앨범이 다음 앨범에 제가 얼마만큼의 변화와 얼마만큼의 어떤 발전이 있는 지를 비교 할 어떤 선상을 제시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Episode 1,2,3 가 계속 이어 질 거니까 이번 앨범을 꼭 들어 보시고,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봐줬으면 좋겠어요.
힙플: 인터뷰 막바지에 드리는 질문이에요.(웃음) 힙합 하면 떠오르는 것?
Born Kim: 힙합하면 떠오르는 게 없어요. 왜냐면 그 단어 자체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려 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요. 그냥 힙합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란 사람도 없었겠죠.
힙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orn Kim: 좋든 싫든 간에 제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고 싶어요. 'MC' ‘10년 차 뮤지션’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물론 부담스러운데, 부담스럽다고 도망가지는 않을 거거든요. 그리고 매 앨범마다 발전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잘하는 뮤지션이요. 제 앨범이 나올 때 마다, 얼마나 발전했고, 얼마나 열심히 해서 표현해 냈는지 꼭 들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 하는 본킴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마스터 플랜 (http://www.mp-production.co.kr)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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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4 조회:
1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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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dy Sketcha & 명덕크랩 '판타스틱 도스'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시원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Steady Sketcha (이하: 스켓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Fantastik DOS의 Steady Sketcha입니다.
명덕크랩: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 2월의 신인 Fantastik DOS의 명덕크랩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힙플: 두 분의 닉네임에 담긴 뜻, 그리고 팀명에 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명덕크랩: 처음에 랩 네임을 정하려고 고민하다가 신건이 형이 얼굴이 동그래서 만두라고 불렀는데 생각해보세요. 18살에 야심차게 힙합씬에 투신하려고 하는데 만두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 리가 있겠어요. 그것 때문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신건이 형이랑은 어색한 사이를 유지고 있죠.(웃음) 그때 MP(마스터플랜)에서 육점이형이랑 저랑 SUPASIZE랑 함께하는 곡이 있었는데 SUPASIZE는 당시에 ‘고기’라고 불렸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무대가 (정)육점고기만두가 되버리는 거에요.(웃음) 그런데 요즘은 원더걸스의 소희양이 만두라고 불리는 걸 보면 만두라는 닉네임도 좋은 것 같아요.(웃음) 암튼 만두라는 랩 네임이 마음에 안 들어서 뭐 괜찮은 게 없나 고민하다가 SDH 시작할 무렵에 어머니께서 점을 보시고 오시고는 이름을 ‘권명덕’으로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름을 ‘명덕’으로 바꾸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 수 있다고 하셔서 저도 고민을 좀 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제 본명이 ‘권장한’인데 ‘권명덕’은 ‘권장한’보다 더 이상한 것 같아서 개명은 포기했죠. 이 이야기를 한남잭슨 형이랑 디지(Deegie) 형에게 했더니... 놀리더라고요. ‘명덕아 명덕아’ 이러면서..(웃음) 그러다 자연스럽게 명덕이 별명처럼 됐고 영덕크랩의 힘찬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 현재의 명덕크랩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켓챠: 일단 Steady의 뜻은 다 아실 거라고 믿고, Sketcha는 Sketcher에서 따온 말 이에요.스케치하는 사람이란 뜻인데, 스케치가 잘 되야 그림도 잘되듯이 무언가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는 느낌을 담아서 만든 이름이에요. 사실 뮤지션들 사이에선 본명을 더 자주 부르죠.(웃음)
힙플: 두 분이 만나, 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주세요.
명덕크랩: 99년에 나우누리 DJMC소모임에서 만났어요. 당시 렉스(DJ WRECKX) 형이 시삽으로 계시고 육점이 형이랑 DJ SKIP형이 부 시삽으로 있었는데 거기서 처음 스케챠를 만났어요. 당시에 저는 MP에서 활동하는 나름의 슈퍼스타였고 스케챠는 그냥 힙합 좋아하는 동생이었죠. 그러니까 스케챠가 제 눈에 들어올 리 없었겠죠?(웃음) 그러다 저의 개인 사정상 PDPB가 해체하고 심심함에 몸부림치던 중에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쥬앤듀 플러스 유 라는 팀을 조직하게 되요. 그때부터 스케챠와 팀을 하게 된 거죠. 스케챠가 중국 유학을 가는 바람에 쥬와 저만 둘이 팀을 유지하게 되고 그때 발표한 곡이 절충2집에 실린 ‘어른이 된다는 건’입니다. 그러다 쥬와 다투고 음악에 대한 깊은 회의를 가지고 있을 때 쯤 방학이라 한국에 들어온 스케챠와 작업을 하게 되요. ‘소년의 일기’에서도 밝혔듯이 둘이 처음 작업한 곡이 ‘사람은 기다리지 않는다.’ 인데 너무 잘 맞고 느낌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됩니다.
스케챠: 앨범 막바지 작업을 하면서 만두 형과의 과거를 쭈욱 생각해보니 정말 10년이 됐더라고요. 처음부터 만두 형이랑 친해지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하다보니까 디지형, 명덕이형 라인을 타게 됐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일 아쉬운 부분이죠. (하하하하!! 모두 웃음) 사실 저는 10년 전에 얼굴을 익히고도 지금 와서 인사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때 기억나시죠..?하면서..지금은 안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낯을 많이 가려서...(웃음) 사실 돌배 때문에 더 그랬죠. 스킵(DJ SKIP)형을 제외한 킹더형 레코드 식구들을 거의 처음 만난자리에서 ‘스켓챠 형은 낯을 많이 가려서예~ 동생들이 먼저 다가 와야 되예~’ 이래서 제가 공개적으로 돌배에게 욕을 한 적이 있죠. 내가 알아서 한다고요.(웃음)
힙플: 두 분이 힙합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명덕크랩: 중학교 때 랩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어요. 아마 누나가 사온 길거리 테이프에 있던 SNOW의 ‘informer'가 처음 들었던 랩송일거에요.(웃음) 그러다가 동네레코드점에서 BlackStreet의 ’another level‘을 사고 그 앨범을 듣고 완전 놀랬죠.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가는데 거기서 디지 형을 만나요. 어린나이에 타지에 와서 같이 힙합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얼마나 서로 의지가 되겠어요. 디지 형은 당시에 Cypress Hill에 완전히 빠져있어서 막 장난감키보드로 노래도 만들고 테이프로 녹음도 하고 그랬거든요. 같이 힙합을 좋아하니까 둘이 붙어 다니다가 사이좋게 둘 다 유학사기 맞고 한국으로 오게 되요.(웃음) 그러다 디지 형이 MP에서 공연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쫓아다니다가 PDPB에 합류하면서 처음 힙합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켓챠: 초등학교 때 처음 돈 주고 산 테이프가 보이즈투맨(Boyz ll Man)이에요. 왜 그 앨범을 샀는지 사실 아직도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웃음) 그 이후로 닥치는 대로 테이프를 모으기 시작했죠. 꼭 힙합음악 뿐만 아니라 pop,rock,가요 일단 사면 무조건 테이프 늘어질 때까지 들었어요. 테이프를 몇 백 개 모으다가 자연스레 CD를 모으기 시작했죠. 뭔가 하나에 잘 꽂히지 않는 성격이라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내 돈 주고 산 내 음악이라는 생각에 뭔가 뿌뜻 함도 느끼다가, 진짜 내 음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DJMC에서 형들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물들어간 듯해요.
힙플: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PDPB로 시작해서, 데뷔는 상당히 이른 시간에 하셨는데, 앨범 자체는 상당히 늦어졌어요. 클럽 마스터플랜이 문을 닫은 이후, 어떻게 지내셨는지?
명덕크랩: 전설은 그냥 전설로 남겨주셨음 하는데..(웃음) 학업문제도 중요했고 이리저리 방황하며 지냈었죠. 그러다 대학진학하고 디지 형 부틀렉 앨범 작업하고 한남잭슨 형 부틀렉 작업하고 SDH관련 작업을 주로 했었죠. remaque앨범 준비하다 멈추고 저 개인 프로듀싱 앨범 작업하다 멈추고 제가 작업할때마다 힙플 김PD형한테 3년 만에 네이트 온으로 ‘요즘 어때요?’라고 물어봤던 게 생각이 나네요(웃음) 아 참 그리고 전국을 혼란에 휩싸이게 했던 'Lunar Embassy Korea' 사장직도 역임 했었네요.(웃음) 네이버에 ‘달나라 부동산 권장한‘이라고 검색하시면 20대 초반의 풋풋한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웃음)
스켓챠: 전 얘기도 못 꺼내게 하는데..(웃음) 명덕이형이 정말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웃음)
힙플: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는 힙합 씬일 텐데, 직접 앨범을 준비하면서 느낀 씬의 분위기는 어떤 것 같으세요?
스켓챠: 누군가 의도해서 만들어진 씬도 아니고, 정해진 길 따라서 온 씬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자라난 씬이 더 커지고 창작물들도 많아지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일부러 고의적으로 걸러내지 않아도 안 좋은 것은 뒤처지고 좋은 음악끼리 살아남아서 윈윈(win-win)하는 씬 이어야 더 나은 음악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웃음)
명덕크랩: 음반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힙합시장이 굉장히 탄탄해 진 것 같아요. 메이저에서 양산되는 듣보잡 댄스가수들보다 힙합시장에서 소화하는 음반판매량이 훨씬 많으니까요. 예전에 비해 음반을 낼 수 있는 환경이 보다 수월해지면서 무성의하고 난감해지는 앨범도 많이 나오지만 실력이 있는 분들이 보다 더 수월하게 자신들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인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공연무대가 점점 줄어든다는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미디어가 발전 하면서 뮤지션들이 음악과 공연 외에 비디오적인 면도 신경 써야 한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것 때문에 모니터를 하는 저희는 손발이 오그라들지만요.(웃음)
스켓챠: 다양한 종류의 관심과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이 많아져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풍부하고 단단해진 씬이 되길 바랄뿐이죠. 물론 저희도 열린 눈과 귀로 다양한 의견을 흡수해야 되고요.
힙플: 클럽 마스터플랜 시절의 뮤지션들을 모르는 팬들도 생기고 했는데, 요즘 팬들의 반응들, 글들 등에서 느낀 점들이 있다면?
명덕크랩: 공연 시작하기 몇 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려주시고 공연 끝날 때까지 기다려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따듯한 관심은 기대도 못했거든요(웃음) 뮤지션들이 찾아가서 술 먹자고 그러고, 싫다고 도망가고 그랬었죠(웃음)
스켓챠: 사실 저희를 알아보고 인사해주고 하면 참 고마워요. 아직 팬 층이 두텁지 않은지라 웬만하면 얼굴도 다 기억할 정도죠. 편하게 좋게 좋게 팬들하고 소통하는 게 좋아요. 그게 저희니까요.
힙플: 오랜 시간 걸려서 발매 된 앨범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타이틀이 재밌어요. ‘소년 소녀를 만나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스켓챠: 어떤 의미를 담고있나요?
명덕크랩: 아무래도 데뷔앨범이니까 새로운 만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싶었어요. 왜 처음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할 얘기도 없고 어색하고 그렇지만 서로 모르게 빠져드는 이끌림 같은 게 있자나요? 그런 이끌림을 앨범타이틀로 정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소년이고 저희가 소녀가 되는 건가요?(웃음) 그런 만남의 풋풋한 느낌이 첫 시작을 알리는 Fantastik DOS의 데뷔앨범과 잘 맞는 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스켓챠: ‘소년, 소녀를 만나다’라는 곡은 굉장히 특이하고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곡인데 다른 수록곡들 중에서 가장 저희를 잘 표현하고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스타일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앨범타이틀을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정했죠.
힙플: 두 분의 첫 작품이자, 소속 레이블인 킹더형레코드에서 나온 첫 타이틀인데,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스켓챠: 워낙 저희가 둘 다 큰 욕심이 없는지라..(웃음) 예전에 킹더형레코드 대표 스킵 형과 돌배가 둘이서 진짜 이런 얘기를 한 적도 있데요. 판타스틱 도스는 너무 욕심이 없어서 탈이라고..(웃음)
명덕크랩: 일단 2009년 킹더형의 해로 예약했구요.(웃음)
힙플: ‘2009년 형 올드스쿨 힙합 ’ 을 모토로 삼은 음반이에요. 상당히 펑키(funky)한 앨범이에요. 굳이 브레이크비트에 기초한 음악을 모토로 삼은 이유가 있다면요?
명덕크랩: 한남잭슨 형을 저는 제 음악적 동반자라고 생각을 해요. 한남잭슨의 새터데이 슈퍼스타를 함께 작업하면서 처음으로 올드 스쿨을 접하고 그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죠. 올드 스쿨 힙합은 ‘이리 와서 같이 놀아보자’라는 식의 하우스파티풍이 많아요. 저희가 생각하기에 음악이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감정을 줄 수 있다면 저희는 저희 음악을 듣는 분들에게는 밝고 신나는 기분을 주고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 저희의 음악이었고 또 저희가 이런 스타일 이외의 다른 힙합은 잘 못하기도 하고요.(웃음)
스켓챠: 공감이 확 오네요 (웃음) 첫 작업이 들어갔을 때는 어두운 곡들도 많았어요. 물론 가사도 쓰고 녹음도 해봤는데 괜히 둘이서 덩달아 기분 다운되고 소주 먹고 그러는 거예요.(웃음) 물론 저희가 듣다가 지쳐서 다 버렸어요. (웃음) 목욕탕에서 실수로 남의 속옷을 입은 느낌이랄까..(웃음)다른 사람들이 보면 모르지만 본인들은 알거든요, 불편하거든요.(웃음) 자연스레 오랜 시간 거치면서 저희 스타일을 찾은 거죠.
힙플: 비스티보이즈(Beastie Boyz)와 슈거 힐 갱 (Sugar Hill Gang)에 영향을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신다면?
명덕크랩: 물론 그 의도와는 완전 다르게 나와버렸지만요(웃음). 제가 원래 의도와 많이 벗어나는 결과로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거든요.
스켓챠: 놀란게 한두 번이 아니죠(웃음) 하지만 좋은 의도로 놀라게 되면 생각지도 못하게 기발한 곡이 나와요. 다른 프로듀서 분들에게 들려드리면 명덕이형 뇌 속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다고 할 정도죠.(웃음)
명덕크랩: 나쁜 의도로 놀라게 되면 많은 오해를 낳게 되죠.(웃음) 비스티보이즈와 슈거힐 갱은 처음에 Fantastik DOS의 앨범을 기획하면서 제일 많이들은 뮤지션들이에요. 워낙에 캐 간지 나는 형님들이고 유명하신 분들이라 굳이 따로 설명을 안 드려도 될 것 같아요.
스켓챠: 슈거 힐 갱, 비스티보이즈, 쥬라식 5(Jurassic 5) 모두 형님들이죠. 개인적으로는 music soul child같은 보컬들도 많이 좋아해요.
힙플: 많은 팬들이 요구하는 스킬 풀한 랩이라기보다는 정박에 딱딱 떨어지는 올드 스쿨에 기반 하는 정직한 랩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팬들.. 요즘의 팬들이 요구하는 그런 랩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명덕크랩: 인터뷰의 전체적인 콘셉트가 부담감인가요?(웃음) 팬들의 입맛을 맞추려고 하려고 어설프게 흉내를 내는 것 보다는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저희의 음악을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어요.
스켓챠: 예, 부담감은 없었어요. 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시도를 안 해본 게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 좋다고 그래도 저희는 참 어색했거든요. 특히 저는 무언가 딱 부러지는 걸 좋아해서 음.. 진정한 모 아니면 도죠. 악순환의 고리는 빨리 끊는 게 좋다고 생각하구요 아 뭔소리 하지?(웃음)
힙플: ‘재해석’은 상당한 부담감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주안점을 두신 부분이 있다면요?
명덕크랩: 또 부담감이네요.(웃음) 저희음악은 나이키의 에어조단이 재발매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봐요. 단지 예전의 것을 그대로 가져 오는 것이 아니라 그 느낌을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 만들어 내는 점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 시대를 겪었던 분들은 그 향수를 느끼실 것이고 그 시대를 겪지 못한 세대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이에요. 프로듀싱에서도 그런 부분을 진군 형과 많이 상의를 하고 작업을 했어요. 곡의 편곡은 촌스럽지만 사운드는 빵빵하게 터지는 그런 음반을 만들려고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저희 음악의 기본적인 베이스는 올드 스쿨이지만 당시의 올드 스쿨과 비교하면 아마 많은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에요.
스켓챠: 랩은 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정박에 딱 부러지는 스타일을 선호하구요 저는 그 위에 화음을 쌓는 걸 즐깁니다(웃음) 무엇보다 후렴구의 멜로디 라인을 만들 때 트랜디 한 멜로디보다는 한국식 올드 한 멜로디를 많이 만들어요. 제가 은근히 7080가수들을 좋아하거든요. 신기하게도 명덕크랩 곡과 진군 형 곡에는 제 멜로디가 잘 붙더라고요. 정말 좋아하는 걸 하는 거죠.
힙플: 앨범의 모토와도 딱 맞는 타이틀 곡 'Fantastik' 소개 부탁드릴게요.
스켓챠: 이 곡은 DJ SKIP형과 함께 판타스틱 4이신 진군 형께서 만들어주신 곡이에요. 명덕이형이 프로듀싱한 곡만으로 앨범을 내려고 했었는데 마침 진군 형을 만나게 됐고 우연찮게 보내주신 곡에 저희가 하루 만에 랩48마디와 훅, 보컬 멜로디를 만들고 가 녹음까지 했어요. 저희 작업 스타일이 원래 이렇게 빠르지 않은데 둘이서 하고도 놀래고 기분 좋아서 진군 형께 들려드리려고 홍대까지 뛰어 갔었죠.
명덕크랩: 저희 작업실이 죽음의 동네인 군자인데 홍대까지 택시비가 2만5천원이 나왔었죠.(웃음) 저희 작업실은 공포영화에서 보면 시체들 막 매달려있는 지하실 분위기가 물씬 나거든요.(웃음) 그 어두침침한 곳에서 이렇게 밝고 명랑한 음악이 나왔다는 게 참 놀라워요. 스케챠가 앞에서 얘기했듯이 원래는 제가 프로듀싱한 곡들로만 앨범을 채우려고 했는데 슬슬 한계점에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그때 저희를 구해주신 분이 진군 형이고 Fantastik이였어요. 저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 곡이기도 하고요. 생각해보니까 항상 저희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진군 형이 쨘 하고 곡을 주시네요.(웃음) Fresh도 그렇고 머리부터 발끝까지도 그렇고... 암튼 힘이 들 때면 항상 저희를 불러주시면 됩니다. ‘판타스틱 도스 도스 도스 도스 ’
힙플: Kjun 이 참여한 ‘Plastik City’ 곡의 스타일 상 가장 다른 색을 띄는 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런 스타일도 소화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수록하신 트랙인가요?(웃음)
스켓챠: 사실 아까 말씀드린 어두운 곡들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곡이에요(웃음)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애착이 가는 곡이기도 하구요. 저희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렇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생각도 많고 어두운 부분이 존재하거든요. (하하하하 모두 웃음).그리고 Kjun씨는 개인적으로 예전 작업 물들을 들었을 때 목소리 자체가 참 멋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작업성사가 안되면 다른 분한테 안 맡기고 그냥 제가 부르려고 했었는데 다행히도(웃음) 흔쾌히 녹음을 해주셨죠.
명덕크랩: 아무리 밝은 사람이라도 가끔 우울하거나 그렇잖아요. 저희도 가끔은 우울해지고 싶고 그러거든요.(웃음) 그런 면에서 Plastik City도 저희와 잘 맞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웃음) 멋진 목소리 선사해주신 Kjun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힙플: 앞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곡 작업에 도움을 주신 ‘진군’ 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명덕크랩: 저희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이시죠. 작업하다 막히거나 인간관계에서 괴로워할 때 항상 저희 보듬어주시는 정말 정말 고마운 형이에요. Fanatsik DOS작업을 하면서 얻은 최고의 수확은 진군 형과의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정말 멋진 형님이시죠. 사실 저희는 진군 형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답니다.(웃음)
스켓챠: 프로듀서로서의 형도 형이지만 형과 동생 사이에서도 참 배울게 많은 형이에요. 고생도 많이 하셨고 무엇보다 독학과 스스로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오신걸 보면.. 꼭 시원하게 보답할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힙플: 한남잭슨의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 앨범인데,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분의 근황을!
명덕크랩: 회사 잘 다니고 있어요. 요즘 스케이트 보드에 빠지셔서 뚝섬에 가시면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있는 한남잭슨을 보실 수 있어요. 조만간 명덕크랩, 한남잭슨, DJ SKIP의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스켓챠: 한남잭슨 인 더 하우스~!(웃음) 3월 1일 쇼 케이스에 오시거나 저희 앨범을 들어보시면 반가운 목소리를 만나실 수 있어요. 한결같은 형님입니다.(웃음) 좋은 의미로요.
힙플: co-producer 에도 이름을 올린 분이시자, 상당 부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빈센트 반 알버트 키임원종 군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스켓챠: 이분을 뵌 지도 어언 9년이 되었는데요 , 명덕이 형님께서 먼저 말씀하시죠.(웃음)
명덕크랩: 원종이형은 뭐랄까 저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해주시는 분이죠. 후식냉면처럼 ‘디지를 부르면 만두가 공짜‘ 랄까요.(웃음) 원종이형은 저에게 처음 음악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이죠. 영향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서로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같이 작업을 할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전자음에 꿍짝 거리는 거 좋아하고 노래에 욕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웃음) 그래도 같이 했던 곡들을 생각해보면 417일간의 세계 일주에서 ‘신촌역 8번 출구’, ‘난 네가 싫어’, 절충2집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 Insane Deegie 2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2 Jazzy 4 Hiohop에서 ‘힙합이 뭔지’ 정도가 있네요. 생각해보니까 꽤 많네요.(웃음)
스켓챠: 원종이형과는 음악이야기를 한지가.. 3년 정도밖에 안 됐어요. 그전에는 그냥 친한 동생이었죠. 형의 음악스타일과 저희가 쿵짝이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그건 형이 좀 무서운 분이시기에..(웃음)사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준 형이에요.
힙플: 상당히 신선한 성향의 팀인 것을 인터뷰를 보신 분들도,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도 아실텐데요. 리스너분들께서 더 재밌게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주신다면?
명덕크랩: 일단 음반을 구매하시면 완전 재밌어 질 거고요.(웃음) 기분이 우울하거나 신날 때 배고프거나 배부를 때, 심심하거나 재밌을 때, 피곤하거나 생생할 때, 언제 들으셔도 좋습니다.
스켓챠: 트랙 리스트 순서대로 쭈욱 들으시면 앨범의 진행성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가사 집을 못 넣은 게 마음에 걸리는데요, 킹더형 싸이트나 저희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오시면 바로 보실 수 있으시니까 수고스러우시더라도 꼭 함께 즐겨주세요.
힙플: 인터뷰 말미에, 고정 질문 격으로 여쭈어 보는 질문인데요, 두 분은 ‘힙합’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나요?
스켓챠: 우탱형들
명덕크랩: 2PAC의 쌍뻐큐 사진
힙플: 듀오로써, 이상향으로 꼽는 팀이 있나요?
명덕크랩: 너무 많아서 한 팀을 꼽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생각나는 팀은 가리온형님들과 다이나믹 듀오 형들이요. 처음에 같이 시작을 한 형들인데 그 형들은 가리온과 다이나믹 듀오가 되었네요.(웃음) 듀오는 아니지만 외국 선생님들 중에서는 De La Soul을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스켓챠: 예.. 너무 많네요. 부가킹즈 형님들도요. 공연하실 때 호흡이 착착 맞는 게 정말 멋집니다.
힙플: 3월 1일 쇼케이스 무대 예고와 앞으로의 계획을 부탁드립니다.
스켓챠: 3월 1일 드디어 저희가 쇼 케이스를 합니다. 오랜만에 한남잭슨형도 힘을 보태주셨구요
명덕크랩: 완전 재밌을 거예요. 완전완전 완전 꼭 와야 돼요!!
힙플: 두 분에게 김디지란?
명덕크랩: AXIS of EVIL , 새 부틀렉 ‘개’ 많이 사랑해주세요.
스켓챠: 최민수 - 인생을 너무 어렵게 사시는 거 같아요.(웃음)
힙플: 두 분에게 dj skip 이란?
명덕크랩: 저희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이죠. 항상 뒤에서 저희를 지켜주시는 형님이시자 킹더형레코드의 사장님이십니다. 요즘 라디오 때문에 고민 상담을 많이 못 해서 아쉬워요.(웃음)
스켓챠: 스킵형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신 형이에요. 든든합니다.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명덕크랩: 정말 오랜 준비기간 끝에 저희의 첫 번째 앨범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 할테니 관심 끊지 마시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세요.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 커뮤니티 힙합플레이야도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3월1일에 봐요~!!
스켓챠: 꼭 저희 Fantastik DOS만의 음악 챙겨들으셨으면 좋겠고요 , 좋은 음악 가리지 마시고 많이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킹더형 레코드 앤덥, Young Boyz, INC, 방사능, Chan Juelz 앞으로 마구 쏟아져 나올 테니까 꼭 챙겨 들어 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중곡동 박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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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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