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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 없는 움직임 'The Ticket' 비프리(B-Free) 인터뷰
힙플: 1년여의 시간 동안 네 장의 앨범. 작업만해서 갖고 있을 성격은 아니신 것 같아요?(웃음) B-Free (비프리, 이하: B): 뭔가를 시작하는 건, 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뭐 이렇게 아무런 계획이 없으면 시작을 안 하겠죠. 힙플: 그럼 이 작업량의 원천은? B: 프리덤 까지는 그냥, 형들과 많은 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 제가 장난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웬만큼 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근데 앨범이 나오고, 정산 기다리고 한 뒤 부터는 잠도 잘 못자고 자다가도 돈 걱정 때문에 일어나고.. 요즘은 그래요. 뮤지션이 너무 돈을 위해서 음악을 하는 건 좋지 않죠. 제 음악이 돈을 많이 버는 상업적인 음악도 아니고요 사실. ‘이거 돈 되겠다. 돈 벌겠다.’ 이게 아니라, 빨리 하나라도 더 해야 조금씩이라도 들어오겠다 싶은 거죠. 그래서 게임도 예전만큼 안하고, 음악도 계속 듣고, 아이디어 구상하고.. 결과물 발표 없이 작업만 한다든가 혹은 아무것도 안하면 솔직히 살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계속 움직이는 거죠. 힙플: 현실 적인 부분이 힘들다는 이야기시네요. B: 진짜 힘든 것 같아요. 이정도 일 줄은 몰랐죠. 말씀드렸다시피 제 음악이 상업적인 음악은 아니잖아요. 그건 인정하는데, 뭐 근데 그렇다고 원망스럽거나 ‘아 진짜 때려 치고 싶다. 괜히 했다’ 이런 건 절대 없고요. 그냥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정도에요. 프리덤 정산 일에 뭔가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별 거 없으니까... 그날은 솔직히 뭔가 엄청 이렇게 실망하고 좌절하고 했어요. 그러다가 되게 많이 웃었어요. 웃다가, 이런 생각을 했죠. ‘안 되겠다 더 미쳐야겠다.’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단지 음악에 더 열중해서, 꾸준히 결과물을 발표하면 언젠가 부터는 나아지리라는. 힙플: 음악적인 욕심과 더불어서 현실적인 부분에도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B: 저 같은 경우는 공식적인 데뷔를 한 게 2년 됐는데, 2년 안에 성공할 거라고 믿었던 제가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이잖아요. 이렇게 앨범 4장을 냈고, 공연을 하고 이렇다고 해서. 제가 지금 유명해지진 않았잖아요. 팬들은 좀 늘었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면 언젠가는 나아지리라고 보고 있어요. 저랑 팔로(Paloalto, 팔로알토) 형이랑 비슷한 생각이 뭐냐면, 우리 음악으로 방송에 나간다든가 하는 큰 메이저 기획사의 홍보가 없어도 어느 순간 계속 하다보면, 우리 음악을 대중화시킬 수 있다고 봐요. 음악 한 번 들어보고, 뮤직 비디오 한 번 보고, 공연을 한 번 본다 하면, 진심으로 우리 팬이 안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꾸준히 하다보면 되게 잘 될 것 같아요. 힙플: 힘들지만, 인디펜던트를 지향하실 생각이시네요. B: 아마 그럴 것 같아요. 왜냐면 제 음악은 제가 만드는 거고, 제 음악이다 보니까 그렇게 될 것 같아요. 누가 이렇게 줘가지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사는 이렇게 써라, 멜로디는 이렇게. 이런 거 아니니까요. 항상 제가 생각해서 만든 가사를 쓰고, 곡도 아이디어도 그렇고.. 그런 거니까 음악 방향성은 계속 그럴 것 같아요. 이 방향성 안에서 재밌는 거 하고 싶고, 그 때의 제 상황에 따라 다양한 것을 하고 싶죠. 힙플: 메이저 기획사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B: 지금은 없어요. 근데 솔직히 좀 이런 저런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부러울 때도 있어요. 많이 알아주고 행사도 많고, 스케줄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돈 버는 것 같기도 해서 부러운 면도 있는데 뭐, 나름대로 저도 되게 행복했으니까요. 믹스테이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돈 때문인 것 외에는 행복했어요. 돌이켜보면, 큰 스트레스 없이 하는 거 하면서 되게 여유롭지는 않더라도 전혀 스트레스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 때문에라도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근데 질문이 뭐였죠?(웃음) 아... 아직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뭐 못 살 것 같아서 갑자기 메이저를 찾는 건 아니잖아요. 막 돈, 방송 이런 것 때문에 찾지는 않을 거예요. 힙플: 다시 돌아가서,(웃음) 비프리의 작업량도 많지만, 팔로알토씨 역시 올 해에만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하는데, 이 작업량이 -앞서 말씀해 주신 이유 외에- 하이라이트 레코즈 레이블이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인가요? B: 네, 그런 것 같아요. 왜냐면 현재 씬의 현실을 봤을 때, 앨범 판매는 한 달 만에 정리하는 거잖아요. 그 다음에 꾸준한 활동이 없으면 접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팔로 형은 리더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느낀 것 같아요. ‘내가 안 움직이면 좀 힘들어지겠다.’ 제가 볼 때 그게 맞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근데 솔직히 뭐 돈이라는 그런 것 때문에도 있지만, 기회가 있을 때 하는게 제일 좋잖아요. 올 해 특히 오랫동안 쉬다가 컴백한 분들이 꽤 있잖아요. 근데 그게 되게 성공적인 결과인 경우도 있었지만 아닌 경우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경우를 봤을 때는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저도 가만있으면 더 불안한 성격이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계속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레이블도 커져야 되잖아요. 커지려면 결과물이 꾸준히 있어야 되고요. 힙플: -상대적으로 조금 가벼운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면- I'm free 뮤직비디오가 좀 늦게 나온 면이 있지만, 좋은 피드백이 많아요. B: 아이디어의 출발이 먼저 거리로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냥 홍대에서 우리끼리만 되게 힙합이라는 걸 서로 느끼고,(힙합을 아는 이들끼리만) 서로만 교류하는게 좀 아쉬웠거든요. 그런데다가 저도 그렇고, 팔로 형도 그렇고 자신 있는게 공연이었거든요. 또 힙합이란 걸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공연을 안 보고 그냥 음악만 들었을 때는 되게 뭔가 가볍게 느껴질 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에 정말 큰 메리트는 그런 공연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게 메리트라고 생각해서 이거 보여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한 두 명이 본다고 하더라도 느꼈다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했고, I'm Free 라는 곡에 너무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누구한테 들려줘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힙플: 'I'm Free'가 수록 된 첫 번째 정규 앨범이었던 '프리덤(Freedumb)‘을 발표하고, 많은 피드백들이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요? B: 주위 아티스트들은 칭찬이 많았어요. 그 물론 좋은 거죠. 그래서 되게 좋았었어요. 근데 스스로 느낀게 되게 많아요. 먼저 프리덤이라는 어두운 주제를 담은 앨범을 들고 사람들에게 다가갔을 때, 힙합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게 그렇게 반갑게 다가갈 것 같지 않았어요. 이미 커버부터 첫 노래부터 그런 느낌이 있기 때문에요. 어떻게 보면 대화를 할 때 남의 이야기는 안 듣고, 제 이야기만 한 거잖아요.. 계속. 이런 저의 주장이 너무 뚜렷했던 것 같고, 그거 때문에 앨범을 다 만들고 난 후에는 뭔가 확실한 정체성도 생기고,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도 알게 됐어요. 뭐가 저에게 맞는 지도 많이 느꼈고. ‘앨범’을 만드는게 힘든 것이란 것도 느꼈고요. 근데 결국에는 좋은 걸 만들었지만, 사람들과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으면, 어땠을 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너무 적은 팬 층을 위한 앨범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힙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적었다? B: 그러니까 우선은 음악적으로 다가 갔어야 했는데, 너무 어떤 주제와 이슈로 다가갔던 것 같아요. 음악이란게 즐겨야 되고, 기분이 좋아지고 이런 것도 있어야 했는데 너무 무겁고 깊게 들어갔던 것 같아요. 그런 걸 느꼈죠. 힙플: 그런데 이번 'The Ticket (더 티켓)에도 'True Story', '가위 바위 보' 와 같은 곡들이 수록 되어 있어요. 이런 식이라면 비프리씨의 캐릭터가 이런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B: 우선 그건, 제가 엠씨이기 전에 저라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죠. 그냥 대한민국에 살면서 저한테 큰 스트레스이니까요. 정말 좋은 나라인데, 그런 부분이 제일 큰 스트레스니까, 당연히 그런게 나오는 거죠. 싫어하는 거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있고, 스트레스 풀 필요가 있고, 또 자기가 부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소통에 대해서 생각하겠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 안 할 것 같아요. 개인적인 제 스트레스. 제 노래에서는 제가 꺼낼 필요가 있고, 음악 하는 이유가 돈 벌이도 안 되는 거(웃음) 스트레스 풀고 행복하기 위함인데, 그런 것도 못하고 안하면 제가 왜 하는 건지 모르겠고요.(웃음) 힙플: 그럼 앞서 말씀해 주신대로 프리덤에는 그런 확실한 의도와 콘셉트가 있었는데, 'The Ticket(더 티켓)' 믹스테이프의 의도는요?. B: 프리덤 이후에 2집을 준비하기 위해 하와이게 가는게 목표였어요. 하와이에 가서 미국의 느낌을 좀 받아서 진짜 좀 멋있는 거 한 번 해보고 싶어서요. 프리덤에서 번 돈과 더 티켓을 통해서 버는 돈을 합치면 그런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 된 작업이에요. ‘뭔가 또 만들어 내야 되겠다.’ 근데 작업이 끝났을 때는 제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더라도 엠씨(emcee)로써 리릭시스트(Lyricist)로써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절대 딴 소리를 못하게 만들 만한 그런 믹스테이프를 만든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갑자기 그냥 밴드랑 펑크(punk)음악 같은 걸 할 수도 있고, 춤추면서 디스코를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진짜 제 예술에 대해서 제 색깔과 기본과 바탕을 만든 것 같아요. 또, 말씀드렸다시피 이전 앨범에서 너무 어둡게 거의 비슷한 주제로 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다양한 색깔들의 음악을 넣은 거 같아요. 최대한 자유롭게 담아서요. 힙플: 그렇다면, 정규와 믹스테이프를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B: 원래는 이 믹스테이프를 전국 발매 생각은 안 했어요. 믹스테이프이기 때문에요. 막상 전국 발매가 됐을 때는 되게 좋았죠. 믹스테이프인데도 많은 곳에서 싼 가격에 접할 수가 있잖아요. 근데 결국에 나중에 든 생각은 솔직히 믹스테이프라는게 정규 앨범은 아니잖아요.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되고, 그렇게 인식 되어서도 안 되고요. 그런 면에서 힙합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 혹은 접 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과 다른 장르의 사람들이 봤을 때, ‘아 힙합은 이런 거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나쁜 영향도 끼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믹스테이프라는 것은 최저의 비용을 들여서 최대한 자유롭게 뽑은 거고, 사실은 이걸 최대한 진짜 힙합 팬들에게만 뿌리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크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믹스테이프는 꾸준히 할 건데요, 좀 작게 발매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공연장에서 판매하던가, 제가 좋아하는 셀렉트샵에서 팔던가.. 아니면 지방분들도 고려해서 힙플을 통해서만 판다던가. 이런 식으로 할 것 같아요. 앞서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진심으로 더 티켓을 들었을 때, 절대 힙합이 이렇게 싸게 팔아야 된다는 생각... 힙합에 대한 이미지를 가볍게는 생각 안 해줬으면 좋겠어요. 더 티켓은 믹스테이프이니까요! 이제 질문으로 돌아가자면(웃음), 믹스테이프와 앨범의 차이는 제가 봤을 때는 되게 크죠. 믹스테이프는 우선, 정말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게 믹스테이프 것 같아요. 자기가 낼 수 있는 색깔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고, 어떤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자유로움이요. 그에 비해서 정규 앨범은 더 많이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고, 그에 따른 홍보도 많이 들어가고, 비용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평가 받아야 되는 것은 정규앨범이라고 생각하고요. 힙플: 비프리씨 본인이 정규와는 좀 다른 의미로 더 많이 듣게 된 앨범이라고 하셨는데요. B: 프리덤을 했을 때는 너무 뚜렷한 주제이고 그 주제는 이미 알고 있고 그 이야기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신선한 면은 없어요. 그래서 한동안 안 들었는데, 다시 들어보면 또 좋을 수도 있죠.(웃음) 어쨌든 더 티켓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럼으로써 더 신선하게 느껴져요. 다른 다양한 뮤지션들의 랩을 들을 수가 있고, 다양한 프로듀서들의 곡들도 담겨져 있잖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흘려듣기가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프리덤은 거의 책 읽는 것처럼 되게 뭔가 마음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드는데, 더 티켓은 잡지 보듯이, 이미지도 같이 보는 느낌이 있어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여러 뮤지션이 참여해 주셨는데, ‘믹스테이프’라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B: 우리가 그냥 같이 하는게 좋잖아요. 같이 함으로써 인맥도 생기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자신을 알릴 수 있잖아요. 믹스테이프든 디지털 싱글이든 결과물이 나왔을 때 그걸로 인해서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잖아요. 그 사람을 찾는 래퍼들이나 프로듀서들도 많아지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부탁하는 프로듀서들에게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좋은 기회라고 봤어요. 앨범처럼 크게 홍보되지 않고, 많은 페이를 못 드리더라도 같이 재밌게 하고, 재밌는 거해서 좋은 거 나왔을 때 사람들이 많이 들으면 좋지 않나. 이런 방식으로 접근했거든요. 다행히도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전에도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인디펜던트 아티스트가 앨범을 내고, 실패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믹스테이프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에 좋은 거는 잘 될 거고요. 힙플: 꽤 많은 참여진이 있는데, 오케이션(OKasian)과의 오해 아닌 오해가 있었죠.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B: 솔직히 정말 신인 뮤지션들에게 기회가 없잖아요. 너무 없잖아요. 예를 들어 저도 리오(LEO)형과 같이 다니지 않았다면 어떻게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막해요. 진짜 진심으로. 또, 요즘 신인들을 보면 어떤 크루에 옛날부터 동생이든가, 아니면 랩 학원에 누구의 제자잖아요. 그렇다면 그런 게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하느냐 이거죠. 그래서 그런 거 알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랩 컴피티션으로 하여금 기회를 준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제 이 비트가 문제였고, 어떻게 보면 연락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실수했다고 인정해요. 믹스테이프 작업으로 너무 바빠서 회사에 맡겼죠. -그런 일은 회사에서 해 주는게 맞지만- 어쨌든 그 비트는 어떤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저는 되게 아끼던 비트에요. 'Road to Freedumb' 믹스테이프 할 때는 소화를 못할 것 같아서 랩을 하지 않은 건데, 그 당시에 피드백이 좋았거든요.. 이 곡에 대해서. 그래서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신인 뮤지션을 참여시켜야 겠다는 마음으로 한 거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아요. 제가 뭐 진짜 잘못 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오케이션에게 미안한 부분은 비트가 이미 한 번 공개 되었던 거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것과 믹싱이 아주 잘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어쨌든 이 친구는 이 곡에서 증명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교류 할 생각이에요. 힙플: 다음으로 넘어가 볼게요. 비지(Bizzy)씨가 참여 했는데, 다소 의외였어요. 어떤 인연인가요? B: 옛날부터 저는 비지 형 스타일에 팬 이었던 것 같아요. 비지 형의 랩을 예전에 리오 형통해서 듣게 됐는데 좀 신선한 충격이었거든요. 리듬감이 정말 최고고, 정말 멋있는 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예전에 리오 형이랑 같이 다닐 때부터 비지 형이랑 이야기 나눠보고 싶고 그랬는데 그 당시가 ‘Bizzionary’ ep가 나왔을 당시여서 바쁘셨거든요. 그래도 그 당시에 말 나눈게 ‘언제 같이 하자’ 였어요. 그래서 그걸 잊지 않고 있었죠. 꼭 그것만이 아니라, 이번 작업할 때 이 비트를 들었는데, 딱 두 사람이 떠올랐어요. 스윙스(Swings)랑 비지 형. 그랬기 때문에 부탁을 드리게 된 거죠. 팔로 형이랑 비지 형이 친하지만, 팔로 형을 통해서 섭외한건 아니고 제가 직접 전화를 드려서 설명 드리고 그 작업을 제가 했어요. 비지형도 제 음악을 좋아하고, 작업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작업하기 쉬웠던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리스펙(respect) 이 있었으니까요. 힙플: 대팔(Daepahl)씨와도 첫 작업이셨는데. B: 대팔이라는 형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과 진짜 사랑을 알고, 림샷(Rim Shot)의 공연이나, ‘선인장’ 같은 곡을 듣고 할 때, 충분히 너무 멋있는 형이라서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되게 컸었어요. 그래서 한 비트를 들려드렸는데,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하셔서(웃음) 다른 걸 들려 드렸더니 좋다면서 함께 하게 된 거죠. 이 작업도 되게 만족스럽고 재밌었고, 그 노래는 대팔 형의 영향이 되게 컸기 때문에 의미가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할 건데 많은 형들이랑 계속 많이 하고 싶어요. 모든 형들 뮤지션들과 다!!! 제 목표가 그거에요. 어느 순간 돌아봤을 때 다 한 번씩은 함께 한 그림.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이랑요. 힙플: 예전부터, 뮤지션으로써의 호감을 표시해 온 화나씨와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 B: 화나는 진짜 정말 재밌는 친구고 제가 한국힙합을 접 한지 얼마 안됐을 때 들었던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ep는 저한테 너무 큰 충격이었기 때문에 항상 리스펙하는 친구고, 화나틱(Fanatic) 앨범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기 때문에 같이 작업하는게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화나에게서 저에 대한 리스펙도 느꼈고, 저는 당연히 화나에게 리스펙이 있었고요. 녹음 할 때 뭔가 작업을 일로 했다고 하기 보다는 같이 놀았던 것 같아요. 막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녹음하고 이야기하고.. 작업이었다기 보다는 이야기하고 노는 교류하는 시간. 힙플: 김박첼라의 ‘18t’을 리믹스 하게 된 계기는요? B: 인디언 팜(Indian Palm) 앨범은 저한테 클래식이에요. 첼라형을 그 앨범 때문에 존중하게 됐어요. 어쨌든 그 뒤에 첼라 형을 알게 돼서 프리덤 작업 당시에 첼라 형 작업실에 놀러갔는데, 18t을 들려줬어요. 그래서 제가 달라고 했던 곡인데, 결국에는 형 솔로앨범에 수록 됐죠. 형한테 너무 소중한 노래라(웃음) 이 노래를 듣자마자 너무 좋아했어요. 그래서 형 앨범에 실렸던 곡이지만, 제가 제의를 했죠. 팔로 형이랑 같이 랩을 하겠다고. 근데 그 당시에 아날로그 소년 형도 앨범을 작업 중이고 하니까 ‘셋이서 하자.’ 해서 셋이 함께 하게 된 거죠. 다시 말씀 드리지만,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곡이라 이렇게 꼭 하고 싶었어요. 힙플: ‘더 음모’ 는 hide version 으로 수록이 됐는데, 애정이 상당해 보이는 곡이에요. B: 이 하이드 버전이 원래 원 버전이에요. 원래 제 목표는 하이드 버전과 러닝 버전을 둘 다 프리덤에 넣고 싶었어요. 아쉽게 그러지 못했는데,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쉬운 곡이었고, 이 분위기에도 맞는 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더 티켓에 수록하게 됐어요. 힙플: 쉼 없는 움직임. 올 겨울 디지털 싱글을 준비 중이라고 하던데? B: 12월에 디지털 싱글을 발표 할 예정인데, 이것도 갑작스럽게 정해졌어요. 아이디어가 생기고 어떻게 할지 노래도 나오고.. 근데 좀 겨울다운 곡이 될 것 같아요. 힙플: 이를 테면, 따뜻한? B: 따뜻한지는 모르겠어요. 좀 차가워요. 그냥. 조금 차가운데 밖에 온도보다는 나은 거죠. 추운 집에 있는 느낌? 밖에 있지 않아서 행복한 느낌.(웃음) 재밌는 노래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이미지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절 봤을 때 에너지가 넘치고, 항상 소리 지르고 강한 이미지로 본 다면 이 싱글을 듣고 나서는 비프리도 잔잔한 면이 있고, 커피 마시면서 가만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진짜 소울컴퍼니가 그랬듯이 정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레이블로 만들기 위해서 시작해서 매일 노력중이에요. 하루도 쉬지 않는 것 같아요. 일반 직장인처럼 출퇴근 찍는 건 아닐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우리는 창조적으로 매일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좋은 재밌는 공연과 노래들을 제공할 수 있나 이런 생각밖에 안하니까. 저희 기대 많이 주세요. 그냥 시간이 흐르면 저희를 다 인정하게 될 거에요. 그리고 다음으로 하고 싶은 말은 팬들이 한국힙합에 대한 사랑이 컸으면 좋겠어요. 트위터나 미니홈피, 공연장 등에서 뮤지션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뮤지션들을 쉽게 대하고, 너무 우리의 노래나 피와 땀을 흘린 작업 물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고 욕하고 쉽게 비난하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좀 사랑을 담아서 존중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 엠씨가 안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예를 들어 힙합을 사랑한다면 자기가 잘 하는 게 있잖아요. 디자인이든, 프로모션이든. 힙합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두고 할 수 있는 일은 참 많은 것 같아요. 지금 필요한 것은 각자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인 것 같고.요. 뮤지션들에게는 남의 아이디어도 존중하고, 남의 색깔도 존중해서 다양성을 존중했으면 좋겠어요. 우선 제가 이거는 제가 제일해야 되는 일이에요. 저도 뭐, 싫은 거는 사람이기 때문에 욕하기 쉬웠는데 앞으로는 안 그럴 생각이거든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OHPPLAYA.COM) 관련링크 | 하이라이트 레코즈 (http://www.hlite-music.com)
  2010.10.31
조회: 17,844
추천: 4
  시미 트와이스 + 빈지노 '재지팩트(Jazzyfact)' 인터뷰
힙플: 결성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언제 만나 팀을 이루게 되셨나요? 지노(Beenzino, 이하: 지노): 고등학교 1,2학년 때 처음 만났어요. 그 당시에는 같은 팀이 아니었죠. 각자의 팀이 있었어요. 저는 시미(Shimmy Twice, 시미 트와이스(이하: 시미) 옆 학교였는데, 그 동아리에 제가 꼽사리로 딱 꼈어요.(웃음) 시미: 꼽사리로 껴서는 저희 학교에 있는 친구랑 같이 둘이 팀을 하고, 저는 저대로 팀이 있었는데요. 스타일이 되게 달랐어요. 지노는 클럽 튠 같은 걸하고, 저는 지금같이 재즈힙합을 했거든요. 그랬는데, 서로의 파트너가 음악을 안 하게 됐어요.(웃음) 그래서 저희 둘이 08년도부터 재지팩트로. 힙플: DC TRIBE에 곡을 올린 곡도 계기가 되지는 않았나요? 지노: 디씨에 올린 곡은 아마 재지 팩트가 되기 전에 올렸던 곡이고요. 그 곡을 업데이트 한 후에 그 계기로 팀이 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또, 저 혼자 디씨에 올린 곡도 계기 중에 하나일 수 있죠. 그 곡을 올리면서 쌈디(Simon D. of Supreme Team)형을 만나게 됐고, 거기에 제가 힘을 얻어서 이 친구와 함께 하게 된 거니까요. 힙플: 핫 클립(Hot Clip)으로써 믹스테이프도 있었고 해서 그 앨범이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요. 지노: 핫 클립보다 이게(재지팩트) 저희의 과제였어요. 핫 클립을 그냥 놔둔다는 뜻은 아니고요, 핫 클립과는 별개로 저희의 다른 프로젝트이자,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 앨범을 먼저 하고 이 앨범이 됐으니까, 이제 핫 클립 작업을 바로 들어갈 예정이에요. 힙플: 별걸 다 묻는 것 같기는 하지만(웃음) 여쭈어 볼게요. 재지팩트는 프로젝트인가요? 시미: 원래 그런 걸 처음부터 이야기하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친구라서..(웃음) 만든 비트 보내주고 그 위에 랩 하고 그냥 하다보니까, 'addicted 2' 그 곡이 나왔고 이런 스타일로 앨범을 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거예요. 굳이 팀이니, 이런 비즈니스 적인 이야기는 없었어요. 우린 그런 걸로 엮여있는 관계는 아니에요. (웃음) 힙플: 상대적으로 빈지노는 상당한 양의 앨범에 참여하고,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생각 되는데요. 시미씨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시미: 저도 고등학교 때 까지는 원래 랩을 했었어요. 그랬는데, 맨날 외국 인스에만 랩을 하다 보니까, 아쉬운 게 좀 있었고.. 원래 재즈힙합을 좋아했기 때문에 제가 직접 만들어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졸업하고 나서부터 만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힙플: 아, 그럼 랩을 관두신 이유는요? 시미: 비트를 만들기 시작하니까, 두 가지를 하기가 좀..(웃음) 버거웠어요. 비트에 집중하려고 잠깐 놓아두려고 했던 건데, 이렇게 비트만 계속 만들게 됐네요. 힙플: 프로듀서이시면서, ‘addicted 2’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하시기도 했는데요. 이번 앨범에서는 선 보이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지노: 그 당시에는 저희가 학생 같은 면모를 많이 띄었던 때이기도 해서, 시미의 학교 과제를 위해서 찍은 거거든요. 시미가 영상 관련 학교를 다녀서.(웃음) 그걸 계기로 찍은 건데... 시미: 오피셜 한 비디오가 아니에요. 근데 의외로 반응이 되게 좋아서 놀랐죠. 근데 지금 보면 참 견디기 힘들어요.. (웃음) 지노: 근데 지금 이 앨범을 발매함과 동시에 저희끼리 찍기에는 좀 그래서요. 그러니까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하고 싶어서 지금 계획 중에 있어요. 시미: 찍고 싶은 곡이 두, 세 개 있어요. ‘아까워’나 'Smoking Dreams' 같은 곡이요. 힙플: 음. 종종 무대에도 서시는데요. 프로듀서가 이런 경우가 드문데, 프로듀서가 덜 주목받는다는 이유도 포함이 되어있는지? 시미: 주목이 필요해서 그렇게 무대에 서는 건 아니고요. 저는 오히려 그런 걸 싫어하는... (웃음) 원래 제가 목표했던 최종적인 라이브 무대가 아직은 아니지만, 일단은 공연을 해야 되고 지노 혼자 할 수는 없으니까, 같이 더블링 쳐주는 거죠. 그런 더블링에 그치지 않는 다른 라이브 셋도 준비하고 있어요. 퍼포먼스나 이런 것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요. 힙플: 프로듀서(컴퍼저, composer)라는 포지션. 앞서도 말했지만, emcee 나 보컬에 비해서 아무래도 포커스를 덜 받는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세요? 시미: 맞는 말인 것 같은데, 곡마다 그런 바람은 있죠. 어떤 곡은 랩 하는 사람한테 포커스가 조금 더 갔으면 좋겠고, 다른 곡에는 컴퍼저가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곡도 있긴 한데 그거는 뭐... 제 생각일 뿐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대중들의 몫이죠 . 그리고 정말 중요한게 일단은 제가 그런 점에 신경을 잘 안 쓰고요. 힙플: 시미씨 이야기를 이어왔는데요, 빈지노씨는 뭔가 쌔끈 한(하하하, 모두 웃음) 래퍼이미지에요. 그 이미지가 이전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끈적한 보이스 톤과 더불어 그루브 한 랩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노: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거는 리듬적인 면인데요. 어렸을 적 외국 힙합을 들을 때,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랩을 그냥 악기처럼 들었고 그게 버릇이 돼서 플로우란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돼서 한국어 랩도 영어 랩처럼 들리게 하고 싶더라고요. 랩을 할 때의 억양이라든가, 음절과 음절사이의 연결이라던가 하는 그런 요소들로 인해서 제 랩에서 그루브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억양과 음절과 음절사이의 관계들이 뚜렷하게 나올 때 그런 그루브를 나오게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어서 라임에 대해서는 요? 지노: 라임은 흘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접속사로써의 라임보다는 의미가 그 안에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꼭 복잡한 라임이 좋다는 건 아니고요, 단순할 수도 있지만, 의미가 있으면서 자연스러운 라임이 좋다고 생각해요. 수학적인 계산은 거의 없어요. 힙플: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팀 네임이 음악스타일을 말해주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스타일을 지향하게 된 배경은? 지노: 힙합에 있어서 메인스트림 음악 외에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힙합, 일본의 힙합, 캐나다 언더그라운드 힙합 등 이런 것들을 시미가 많이 접했어요. 그걸 토대로 시미가 저한테 소개를 많이 해줬는데, 저도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많이 좋아하게 되다 보니까, 이런 스타일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시미: 재즈힙합 하면은 기본적으로 떠올리는게 몽환적이고 흑백적인 느낌이 많은데, 의외로 그렇지 않고 발랄한 것도 많고, 컬러풀한 것도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재즈힙합을 지향하지만, 이런 걸 좀 하고 싶었어요. 너무 흑백적인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컬러풀한 것도 하는. 힙플: 많은 힙합 음악의 스타일 중에 ‘재즈힙합’에 빠지게 된 계기는요? 지노: 저희 성격에 따라서 그게 나온 것 같아요. 저희가 되게 감성적인 면이 많이 있는데다가, 그렇다고 엄청 감성적이지도 않고요. 도시에 살지만, 뭔가 그런 부드럽고 평온하고 혹은 좀 더 너무 전자적인 것 보다는 아날로그적인 것에 끌리는 그런 애들이어서.. 이와 같은 성향 때문에 이런 음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시미: 또 저희가 자라올 때, 들었던 음악들이 영향을 준 거죠. 커먼(Common), Strange Fruit Project, Time Machine, Pete Rock, Pharcyde, Specifics 등의 음악들을 들으며 좋아했거든요. 굳이 재즈힙합을 찾아 들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어느새 재즈 소스들이 쓰인 음반들을 제가 좋아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아마 그 때 들었던 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힙플: 요즘 사운드에 특별한 반감은 없으시죠?(웃음) 시미: 사실 저는 샘플링 아닌 힙합 비트에 관심이 별로 없어요. 싫어하는 건 아닌데, 관심은 잘 안 가요. 되게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것 같아요.(웃음) 지노는 그에 반해서 스펙트럼이 넓고 한데, 저는 아직도 따뜻한 사운드가 좋은 것 같아요. 힙플: 그 따뜻한 사운드와 들어오신 음악들의 영향에 의해서, 이번 앨범은 샘플링 작법으로 만들어졌어요. 샘플링 작법에 대해서 갖고 계신 생각이 궁금한데요. 시미: 아... 일단 저는 샘플링을 당연히 재창조의 영역 그러니까 창작의 영역으로 보고 있어요. 기존의 원곡과는 전혀 다른 음악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니까요. 이 샘플링이라는 걸 법적인 잣대로 보는 분들과 예술적인 잣대로 보는 분들이 항상 부딪히는 것 같은데요. 너무 법적인 잣대로만 바라보고 샘플링을 막아버리면 무궁무진한 멋진 예술 작품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또 너무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소위 말하는 날로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고요. 샘플링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내가 하는 게 창작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나 스스로 매번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노: 저는 순수 래퍼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샘플링 작법 자체가 없어지면 되게 아쉬울 것 같아요. 샘플링의 느낌이랑 직접 연주라든지의 느낌은 되게 다르거든요. 저 같은 혹은 다른 래퍼들도 샘플링 된 비트에서 랩을 하고 싶은데, 법적인 잣대로 그 작법 자체가 없어져 버리면, 저희 입장으로서 되게 불행해 지는 거죠. 힙플: 분위기를 바꿔서(웃음) 이번 앨범은 첫 앨범답게 자켓에도 많은 공을 들이셨는데요. 시미: 저희 앨범 커버와 부클릿에 있는 모든 악기 글자들이 다 종이로 만든 거예요. 하나하나 다요. 입체로 만들려고 정말 힘들게 다 같이 모여서 오리고 붙이고..(웃음) 지노: 저희 디자인팀이 있거든요. 알레아토릭(Aleatotik)이라는 팀인데, 저희 친구들이에요. 콘셉트를 정하고 재료를 구하고 색감을 짜고 수작업부터 공장까지 정말 수고한 친구들이에요. 사실 그 친구들도 재지팩트에요 team jazzyfact. 시미: 진짜 고생한 작업인데 지금 보면 되게 뿌듯하고 만족스러워요 정말... 그래서 CD 구입하신 분들이 더 꼼꼼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지노: 다음 앨범은 털 뭉치로 할 거예요.(웃음) 이 자리를 빌어서 차인철,오정일,김상혁,이리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냅니다. 힙플: (웃음) 재지팩트는 프로듀서 & emcee 구성이에요.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요. 지노: 저랑, 시미 둘 사이가요, 정말 작업만 해요. 잘 안 놀거든요.(웃음) 주변 친구들이 메신저 친구, 사이버 친구라고 놀리는.(웃음) 그러니까 시미는 집에서 비트를 쓰고, 저도 집에서 가사를 쓰기 때문에.(웃음) 메신저를 이용해서 주고받고 했어요. 시미가 비트를 보내주면, 바로 작업에 들어가고요. 시미한테 주제에 대해서 상의도 하고, 1절이 나오는 대로 보내고, 2절이 나오는 대로 보내고. 혹은 곡이 맘에 안 들 경우에는 킵(keep) 해놓고 다른 거부터 하자라든지.(웃음) 힙플: (어쩌면 당연히) 가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함께 하시는 거네요. 시미: 그렇죠. 근데 디테일 한 부분을 터치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주제도 웬만하면 빈지노가 말했던 것에서 안 바꾸려고 해요. 왜냐면 처음에 들었을 때의 그 느낌이 중요한 것 같아서요. 웬만하면 터치를 안 하죠. 지노: 터치 거의 안 하죠. 제가 생각했을 때 예술 하는 사람한테 이래라, 저래라 혹은 이런 식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저런 식으로 좋겠다는 말을 했을 때, 창작자가 그걸 의식하고 하면 ‘작품’이 안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원래 본연의 모습, 본능적으로 나왔던 게 좋다고 생각하고, 그게 정말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터치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힙플: 피처링 작업을 할 때에는 터치나, 요구가 있지 않나요? 지노: 근데 그 경우는 좀 달라요. 요구가 들어오거나, 제약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저도 그런 그 상대방의 태도처럼 그런 식으로 하죠. 하게 된다면.. 굳이 해야 된다면, 저도 비교적 덜 순수하게 다가가게 돼요. 근데 그게 아니라, 큰 주제는 있되 마음대로 풀어달라는 요청에는 본연의 모습 그대로 하죠. 힙플: 이번 음반의 콘셉트랄까요? 지노: 사람 인생에서 있는(있을 수 있는) 일들을 제 경험을 토대로 썼거든요. 1번 트랙은 우리가 누군지를 말하는 거고, 2번은 사람을 겉 만보고 판단하지말자, 3번은 우리가 살면서 중독되는 것들, 4번은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이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말자는 거고, 'Friday Move' 는 우리가 놀고 싶고, 불량스러운 금요일 밤의 인생이고, 'Close To You'는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를 꼬시는 그런 남자의 인생이고, ‘각자의 새벽’은 각자의 인생이 들어가 있는. 그런 것들이 콘셉트에요.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 힙플: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들도 가급적 밝은 분위기로 풀어내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초.중반부 트랙들은요. 지노: 첫 인상부터 너무 진지하거나 무겁게 갔다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다가오기에도 힘들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는 많은 사람들이 이 음반을 들었으면 좋겠거든요. 뭐 마니아성이 짙은 음악이어야 된다는 고집자체도 없어요. 저희는. 그런 이유들로 초중반부에는 저희의 표면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래서 트랙 배치를 이렇게 하게 된 거죠. 초. 중반부에는 산뜻하고 신날 수 있게. 힙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들이 좀 ‘찐해’지는데요. 작업시간과 관계가 있나요? 지노: 구성을 이렇게 한 거죠. 굳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진지해지겠다. 이런 계획은 없었어요. 힙플: 후반부의 찐한 이야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노: 진정성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Friday Move' 같은 경우는 제가 클럽에 가서 여자와 노는 걸 많이 좋아하지는 않아요. 근데 남자라면, 혹은 힙합 하는 사람이면 그런 로망들이 있는데, 그걸 살면서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 경험해본 결과를 담은 거예요. 약간의 상상력도 가미하면서... 조금 싸이코 적인 면이죠. 상상과 실제 경험이 버무려져서 나온 그런 곡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곡들도 있지만, 거의 다 제 이야기를 토대로 쓴 거예요. 'Close To You' 같은 경우도 사적인 이야기지만, 그런 감정을 가졌을 때도 있었고..(웃음) 힙플: 뜬금없지만, sean2slow 씨의 도움이 컸던 앨범이라고 알고 있어요.(웃음) 시미: 진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진짜.. 지노: 진짜! 엄청 도움을 받았어요. sean2slow 2형이 없었으면, 이 앨범이 안 나왔을 거예요. 일례로 믹싱에 들어가서 저희가 엄청나게 헤맸어요. 한 앨범을 통째로 관여 하는게 처음이다 보니까요. 그 헤매는 시간들을 다 참아주셨어요. 엔지니어 김규영 기사님이랑 sean2slow 형께서요. 힙플: 스튜디오에서 아예 곡을 만드셨다는 소문도 있던데.(웃음) 시미: 스튜디오에서 곡의 구성을 만들기도 했죠.(하하하, 모두 웃음) 근데 형께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저희는 속으로 정말 죄송해 했죠. 빨리 끝내야 되는데..(웃음) 지노: 생각하니까, 눈물이 날 것 같네요. 너무 감사했어요. 힙플: 그런 도움도 모자라 랩을! 해주셨죠. (#Take A Little Time) 지노: 'I need a counselling!' 하고 제 가사가 나왔는데, 제가 상담 받을 사람이 누군가를 생각했더니, 션2형이 떠올랐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정말 형님한테 의존을 많이 했어요.(웃음) 어쨌든 그래서 요청을 드렸는데 바다 같은 마음으로 응해 주신 거죠.(웃음) 시미: 그 순간이 정말 떨렸어요. 저희 같은 경우도 되게 어렸을 때부터 형을 보고 자라왔으니까요. 사실, 녹음실에서 만났을 때도 되게 떨렸는데(웃음) 그것도 모자라서 저희 곡에 ‘랩을!’ 정말 떨렸는데, 들어보시더니 되게 좋다고 하시면서 비트를 보내달라고 하셨죠. 지노: 그 들려드린 것도요. 그냥 들려 드린게 아니라, 저희가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으면 형이 오세요. 그럼 시미가 조용히 말해요. ‘오늘 들려 드릴까?!’ 그러면 제가 ‘아니야.. 아직..잠깐만...못 들려드리겠어...’ (웃음) 그 멘트들을 저희끼리 몇 일을 주고받다가 겨우 말씀드린 거예요. 근데 형이 저희 걱정과는 다르게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 둘 다 녹았죠. 시미: 피처링에 응해 주신다고 했을 때, 모든 걱정이 끝났죠. 잘 나올 거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요. 섭외에 응해주셨을 때 이미 곡 작업이 끝난 거죠. 힙플: Take A Little Time의 구성도 좋았지만, Mom's Call 또한 비슷한 의미로 재밌게 들었거든요. 지노: ‘Mom's Call 은 08~09 넘어갈 때 써 놓은 벌스고요, 훅도 구성이 잡혀 있었던 곡인데, 이 곡에는 저와 시미가 상의한 결과 ‘버벌진트(Verbal Jint) 형이 해야 된다. 아무도 안 된다. 꼭!’(웃음) 이런 결론을 지어놨던 곡이에요. 그랬던 곡인데 시간이 지나서 제가 형 앨범에 피처링을 하고, 형도 저를 좋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서 좋은 관계를 유지한 끝에 부탁을 드렸고요,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웃음) 곡을 듣고, 저희는 ‘역시!’ 했었죠. 약 1년 전에 계획 했던 그대로 형이 멋지게 해주셨죠. 시미: 저희가 랩을 타이트하게 하는 것을 바란게 아니라, 이를 테면 연기.. 정말 통화하는 , 통화할때의 그런 감정 이 잘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한 그대로 해주신 거예요. 이것도 역시! (웃음) 전체적인 곡에 대한 이해를 정말 완벽하게 해주셨죠. 힙플: 타이틀곡은 '아까워'인데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지노: ‘아까워’가 굉장히 나중에 나온 노랜데, 이 곡의 비트를 받고 마음에 들어 하고 있던 어느 날에 여자 친구랑 만났는데요. 카페에 있다가 여자 친구한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금 몇 시야?’ 그랬더니 ‘왜? 가야돼?’ 라고 묻더라고요. 거기서 저는 되게 충격을 받았거든요.(웃음) 사실, 여자 친구랑 있다가도 작업할 게 있으면 작업할게 있다고 하고 먼저 간다고 하고 가거든요. 그게 습관이 돼버렸는데, 여자 친구에게는 엄청 큰 스트레스일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생각한 게 내가 왜 이 친구를 만나는 그 좋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아까워할까라는 생각에서 나온 곡이에요. 제 또래의 연애하는 친구들이나, 연애를 할 친구들한테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도 담겨있고요. 힙플: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Smonking Dreams'는 베스트 트랙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시미: 누자베스(Nujabes)가 운명을 달리해서 되게 슬펐어요. 충격적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되게 좋아했던 뮤지션이었거든요. 그 시기에 이 곡에 쓰인 샘플을 만나게 됐고 그분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죠. 전 지노가 안 좋아할 줄 알았거든요 이런 비트는. 근데 보내주니까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주제도 잘 나왔고, 훅 브리지 도 잘나왔고 전체적으로 되게 잘 나온 곡 같아요. 지노: 이 곡은 시기가 잘 맞물린 것 같아요. 작업을 하면서 항상 고민이 되게 많거든요. 나의 꿈과 해야 되는 일들에 대한 것들도 그렇고... 그런 고민이 한창 일 때 이 비트를 듣고 감정이 몰입이 돼서 쓰게 된 건데요. 평소 고민을 많이 하는 제 성격이 많이 드러난 곡이에요. 시미: 원래 그런 것을 잘 안 드러냈는데, 들어보니까 잘 하더라고요.(웃음) 힙플: 앞서서 잠시 언급되었던 곡이죠. 'addicted 2‘ 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데뷔 아닌 데뷔곡이기도 하잖아요. 시미: 이 곡은 저희한테 엄청나게 의미가 있는 곡이죠. 저희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재즈힙합인데 컬러풀하고 세련된 것을 하고 싶었던, 그 콘셉트를 정한지 얼마 안돼서 이 비트가 나온 거예요. 딱 만든 순간, 스스로 좋아하기 힘든데, 이 비트는 만들자마자 바로 만족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노에게 보내줬더니, 역시나 좋아하더라고요. 이 곡은 어떻게 보면 재지팩트의 기둥을 세워준 곡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싱글로 배포도 했고요. 지노: 이 곡도 되게 순수하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제 목소리에 오토 튠이 걸려 있잖아요. 이런 비트에 오토 튠을 건 목소리를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 랩을 녹음하고 나서 한 번 걸어봤는데,. 느낌이 오묘하고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시미한테 보내줬는데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더라고요.(웃음) 근데 어쨌든 오토 튠을 걸은 걸 계속 듣다 보니까, 요즘 씬에 역설적으로 그런 매력이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통의 재즈힙합이나, 메인스트림의 음악도 아닌 그 두 부분과 차별화를 둘 수 있다는. 시미: 지노의 랩에 오토 튠이 없었던 곡을 먼저 들어서... 좀 아쉬웠는데, 새롭지 않느냐라는 의견을 받아 드린 거죠. 힙플: ‘Lifes Like’에서 시미씨가 생각하시는 베스트 랩/가사가 있다면요? 시미: 개인적으로 -모든 곡에서 잘했지만,- 빈지노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곡은 Friday Move의 느낌과 Close To You의 감정 선을 꼽아요. 말씀드린 이 두 곡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둘 다 랩 하기 쉽지 않은 트랙들인데 말이죠. 그리고 Close To You 이 곡은 그냥 그 비트만의 색깔이나 느낌을 보면, 되게 사랑하는 사람이나, 여자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그걸 뒤집어서 그 남자 친구 있는 여자를 노리는... 이런 걸 해왔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샘플에 있는 가사와도 맞고. 힙플: 빈지노씨가 보는 시미씨는?(웃음) 지노: 제가 엄청 까다로워요. 음악적으로. 그런 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음악에 있어서도 굉장히 진정성이 있어서 항상 같이 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좋아하다보니까, 시미라는 프로듀서를 다른 래퍼들한테 뺏기기가 싫어요.(웃음) 힙플: 빈지노씨 외에 시미씨가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지노: 없지? (웃음).. 없다고 말해. (하하하, 모두 웃음) 시미: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차근차근 노력해서 가리온 형들과 꼭 작업 해보고 싶어요. 또 sean2slow 형, 팔로알토(Paloalto), Jazzy Ivy, 9815 등 너무 많지요.(웃음) 힙플: 가리온을 말씀해주셨는데, 드디어 2집이 나왔죠. 팬의 입장에서 어떤 느낌이 드나요?(웃음) 시미: 정말 기다렸던 앨범이에요. 너무 기다렸던 앨범인데다가, 형님들의 ‘새 앨범’이 나오는 것도 모자라서 프로듀서 진이 S-1 (Strange Fruit Project의 프로듀서, 최근 Kanye West 의 POWER 프로듀스), J.Ralws, 킵 루츠(Keep Roots), DJ soulscape 등 장난 아니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었던 존경하는 프로듀서들이 형님들의 앨범에 참여를 했다니 더더욱 기다려왔던 앨범입니다. 저희 앨범과 발매일이 같아서 기념적인 의미도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요.(웃음) 지노: 정말 저희가 존경하는 형들이에요. 발매 자체만으로도 정말 기분 좋아요. 힙플: 빈지노씨는 많은 무대에도 섰고, 피처링 작업도 많이 해왔어요. 1년 여간 열심히 해왔는데, 씬을 경험 해 보니 어떤가요? 지노: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덜 순수한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비즈니스적인 면을 띄는 것도 많이 봤고요. 물론, 안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요. 무엇보다 노력 없이 노는 사람들이 많은... 짐작은 했었지만, 그런 놀기 좋아하는 몇 몇 부류들을 보면서 안타깝다고 생각했어요. 힙합을 공부하자는 건 아니지만 자기 인생의 본질 적인 것들에 대한 고민들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뮤지션 대 뮤지션으로 봤을 때. 힙플: 팬덤(fandom)에 대해선? 지노: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줘서 지금의 이 씬이 존재하는 것 같고요, 근데 너무 팬 층이 어려지다보니까, 자극적인 것을 너무 좋아하게 되고 또 그런 점을 이용하는 아티스트들도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들었어요. 근데 그 친구들이 나이가 들고 많은 것을 알아가게 될 테니까, 한국에서의 힙합도 지금보다 더 고급문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시미씨는? 시미: 전........ 아직 첫 결과물이라서 더 겪어봐야 알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다양성이 약간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 인디펜던트라고 한다면 더 여러 가지 색깔들이 있을 수 있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런 모습이 아니라 조금은 아쉬워요. 그리고 팬덤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어요.(웃음) 힙플: 두 분은 인디펜던트와 메인 스트림. 어떤 부분을 지향하실 생각인가요? 시미: 저는 개인적으로 인디펜던트로 계속 하고 싶어요. 샘플링도 계속 하고 싶고.. 제가 원래 목표로 했던 것을 계속 하고 싶어요. 이제 겨우 시작이고 꼭 재즈힙합뿐만 아니라도 하고 싶은 스타일이 많거든요. 지노: 저 같은 경우는 그 기준을 아직 언더다, 대중가수다 이런 선을 두고 있지는 않아요. 대신에 어떤 태도이냐면, 그냥 궁금해요. 지금 제 상태는 모든지 궁금하고 다 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에요. 그렇다고 연예인이 되어야지 스타가 되어야지.. 그런 생각을 해본적은 없어요. 그냥음악으로써 다 해보고 싶어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 지노: 저희 팀의 계획이라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시미가 비트를 만들면 제가 랩을 하고, 공연이 잡히면 공연을 할 것 같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핫 클립으로써의 작업이 곧 시작 되거든요. 그래서 디지(Beatbox DG) 형이랑 이야기 많이 나누고 있어요. 시미: 저는 이제 내년 초에 군대를... 가야 돼서.(웃음) 그 전에 작은 거라도 발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서 곡 만들어야죠.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시미: 저희 앨범은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편안하게 쭉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이 들어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지노: 모든 사람들이 좀 더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했으면 좋겠어요. 뭐 분석을 하는 건 좋지만, 아티스트가 뭔가를 얄팍하게 혹은 잔머리를 굴려서 만들거나, 리스너가 괜히 눈꼴 사나운 아티스트에게 근거없는 지적을 한다거나 하는 것 보다 순수한 태도로 임했으면 좋겠어요. 이 문화의 모두가. 바람직한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빈지노씨에게 ‘말랐다’ 라는 건.(웃음) 지노: 그렇기 때문에 제 랩이 더 풍성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목소리는 안 말랐거든요. 그래서 더 빛 날 수 있지 않은가..(웃음) 생각해요는 무슨! 살찌고 싶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재지팩트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beenzino)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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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정규 앨범 'MICROSUIT' 펜토(PENTO) 인터뷰
힙플: 소울컴퍼니(soul company)와 함께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바로 2집이 나왔는데요. 언제부터 기획 된 앨범인가요? 펜토(pento, 이하: P) : 기획은 PENTOXIC과 동시에 시작했어요. 그 게 2008년 12월에 나왔거든요. 그렇게 따져보면 아마 2008년 초 쯤에 PENTOXIC 과 같이 기획이 된 거 같아요. 힙플: 기획이 그때부터 진행이 되었다면, 소울컴퍼니와 함께 하기 전이라도 얼마든지 발매하실 수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발매를 참은(웃음)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P: 참았다고 하기 보다는 원래 MICROSUIT는 인디펜던트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시기상 소울컴퍼니와의 계약이 맞물리면서 소울컴퍼니에서 나오게 된 거예요. 금방 발매를 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를 덧붙이자면 앨범 색체도 색체이다 보니깐 섣부르게 낼 수 없더라고요. 공을 되게 많이 들였어요. 저의 랩을 위한 앨범이 아니라 단지 좋은 음악,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랩과 MICROSUIT 수록곡들을 맛있게 버무리기 위해 밸런스가 우선시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더욱더 신중했고 그걸 조율하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린 거죠. 곡을 선정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나름의 기준으로 걸러내긴 했지만 멋진 곡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넣다 뺐다를 많이 했어요.(웃음) 그래서 앨범작업 진행의 중반부쯤에는 MICROSUIT의 연장선이긴 하지만 성향이 다른 앨범이 기획되기도 했어요. 이번 앨범에 다 넣고 싶었지만 저는 초기에 앨범트랙을 12트랙이상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어요. 다 못 보여드리는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하치만 트랙의 수가 많다고 앨범의 퀄리티가 좋아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앨범의 퀄리티와 집중도를 위해 많은 좋은 곡들을 다음으로 미뤘어요. 힙플: 밸런스를 말씀해주셨는데요. 이번 앨범은 ‘힙합’ 주는 느낌하고는 많이 다른 앨범이에요. 이와 같은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랄까요? P: 단순히 말하자면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라서 시작을 했어요.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이유를 찾는다면 어릴 때 유난히 음악을 좋아했어요. 가요도 잘 따라 부르고 그랬었거든요 그러다가 생일 선물로 아버지가 CD가게에서 듣고 싶은걸 고르면 사주시겠다고 해서 제가 마이클잭슨(michael jackson)의 앨범을 골랐어요. ‘history' 베스트 앨범인데 그 앨범을 듣고는 컬처 쇼크를 받은 거죠.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엄청나게 들었어요. 특히 ’black & white)라는 노래는 팝이긴 하지만 록(rock) 성향이 짙은데 그 곡을 제일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들었던 마이클잭슨의 베스트 앨범이 제가 음악에 대해 좀 더 호기심을 갖게 하고 가슴에 뜨거운 무언가를 품을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H.O.T. 랑 젝스키스를 듣다가 마이클잭슨의 앨범을 접했으니 말도 안 되는 거였죠. 그래서 그때부터 외국 앨범들을 찾아듣기 시작했어요. 근데 초등학생 때라 앨범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도 힘들고 궁금한 앨범들을 다 들어볼 만큼 용돈이 넉넉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누나가 사놓은 테이프나 라디오를 주로 들었고 용돈을 조금씩 모아서 히트곡들을 모아둔 컴필레이션 앨범인 MAX랑 NOW를 사기도 했어요. 그렇게 외국 음악을 접하면서 초기에는 팝이랑 록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힙합도 들어보고 힙합에서 일렉트로닉도 들어보고요. 하지만 이게 순차적으로 간결하게 넘어가는 과정 같은게 아니라 그 세 가지 장르를 모두 좋아했어요. 일탈의 느낌이랄까? 혹은 자유로움? 공통된 뭔가가 느껴졌거든요. 제가 랩을 시작했을 때도 록이나 일렉트로닉은 자주 들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힙플: 그럼 록 앨범이 나올 수도 있었겠네요. P: (웃음)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사실은 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재미를 위해서 말 한 적이 없는데 이번 인터뷰 통해 최초로 공개해볼게요. 아까 PENTOXIC 기획할 때 이번 앨범을 구성했다고 했었잖아요. 그 순서가 어떻게 되냐면 첫 번째는 힙합적인 테두리 안에서 저만의 방식으로 스펙트럼을 펼쳐가며 랩을 하고, 두 번째는 록의 테두리 안에서 랩을 하고, 세 번째에는 일렉트로닉의 테두리 안에서 랩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첫 번째 앨범인 PENTOXIC을 발매 한 후에 두 번째 계획을 진행함에 있어서 몇 가지 장애물이 있었는데 첫째는 제가 머릿속에 그려놓은 도면을 실제 하게 작업해 줄 밴드를 찾지 못했어요. 단지 세션의 개념으로는 앨범의 과정이나 결과에 있어서 분명 불만족스러울 거라는 추측이자 기준을 세웠기 때문에 제 랩이나 음악적인 궁합이 중요한 조건이었거든요. 근데 확 끌리는 밴드들이 없더라고요. 이건 밴드의 실력이나 전반적인 록 씬의 수준을 이야기 하는게 절대 아니에요. 제가 좋아하고 실력 있는 밴드들이 엄청 많거든요. 갤럭시 익스프레스같은 뛰어난 밴드들요. 단지 저와의 궁합만을 이야기 하는 거예요. 그리고 둘째는 제작비에 대한 부담이었어요. 인디펜던트이다 보니 굴릴 수 있는 자금이 한정 되어있었고 그 안에서 해결하기에는 벅찼던 게 사실이에요. 작게는 밥값부터 레코딩비 등등 말이죠. 그 밖에 이런 저런 이유가 더해져서 노선을 바꾼 거예요. 굉장히 아쉬웠지만 크게 우려나 조바심은 들지 않았어요. 다행히 기획은 미리 되어있어서 MICROSUIT의 시작은 수월했거든요. 곡들도 PENTOXIC을 작업하는 도중에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작업속도가 금방 붙더라고요. 힙플: 이 앨범을 두고, ‘일렉트로닉 힙합이다’ 라고들 하는데, 특정한 장르로 분류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어요. 펜토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P: 약간 오그라들게 이야기 하면 그냥, 제 음악이요.(웃음) 제가 아니면 누구도 하지 못 했을 거고, 누구도 하려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 장르의 개념으로 접근해보자면 제 개인적이 지론을 이야기해야 될 것 같은데요. 저에게 있어서 장르의 개념은 어떤 카테고리의 구별을 위해서 붙여진 이름정도의 의미 밖에 없어요. 예를 들면 어떤 사물이나 물체에 대해 지칭하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태풍도 매번 이름이 붙는 것처럼 뭔가를 지칭하는게 필요하듯이... 그리고 제 랩은 힙합 안에서의 요소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다른 장르로 연결시켜줄 수 있는 다리처럼 생각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또 현대는 예전처럼 드럼 앤 베이스나 샘플링 위주의 곡 위에다 일정 마디의 랩을 하고 훅을 더 한 다음에 이런 느낌의 곡들을 힙합이라고 하자라고 하기엔 장르파괴도 꾸준히 일어났고 흔히 말하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음악들이 초창기 때 보다 좀 더 완 숙미 있는 결과물로서 선보이는 시대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장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아요. 예를 들자면 MSTRKRFT앨범에 G.F.K.가 참여한 거나 Three 6 mafia의 곡을 Tiesto가 만들어 준 것처럼요. 그래도 장르의 구분이 필요는 하기에 물음에 답을 하자면 말씀하신대로 일렉트로닉 힙합 정도가 될 것 같아요. 굳이 말한다면 (웃음) 말이죠. 그렇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힙플: 일렉트로닉 힙합이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일렉트로닉에 더 가까울 수 있는 앨범인데요. 이 앨범이 1집 보다는 확실히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이라 리스너들이 조금은 충격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애초에 긴 기획 기간이 있었다면, 디지털 싱글이라든지, 싱글이라든지 미리 예고를 했었다면 어땠을 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P: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어서요. 음.. 지금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해봤는데, 예를 들면 팬들이 나의 음악에 대해서 친숙해지길 바래서 디지털 싱글을 냈다면 그 결과에 따라서... 그러니까 잘 안되었을 경우에요. 그럴 땐 약간의 조바심이 들거나 앞으로의 계획에 있어서 걱정을 했을 거 같아요. 이거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 같은 거요. 그런 이유 때문에 기획된 앨범을 안 낼 것 같지는 않지만 앨범 내기 전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좋은 피드백은 얻지 못하잖아요. 그리고 뭔가 간보기 식으로 내는 건 겁쟁이 같잖아요. 남들이 몰라도 스스로가 자신의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낀다면 후에 어떻게든 그 불완전함이 들어 날거예요. 나중에 정규를 냈을 때 팬들이 충격을 덜 받도록 하기위한 목적의 싱글이라면 그런 불안함을 덜어내기 위한 수단밖에 안될 거 같아요. 그리고 팬들을 위한 음악도 좋지만 MICROSUIT는 순전히 제 자신과 씬을 위한 앨범이에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소통보단 충격을 주고 싶었고 익숙함보단 신선함을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언더그라운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어떤 의무감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고요. 힙플: 리스너들의 반응을 미리 예상하신 것 같은데, 혹시 이런 ‘예상’이 부담감을 주지는 않았나요? P: 저는 그런 거는 전혀 문제 없는게 우탱(wu tang clan)을 처음 들었을 때 누군가는 분명히 쓰레기라고 했을 거에요. 음질도 쓰레기고 딱히 멜로디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근데 누군가에게는 클래식이 되고 세월이 지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영향을 줬잖아요. 클래식이라 함은 어떤 기존의 것들을 완숙하고 성공적으로 뽑는 것도 맞겠지만 제가 생각했던 클래식이라는 개념은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거에요. 대신에 창조자가 결과물에 대해 객관적인 인지가 필요해요.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자격요건이 불충분 하니까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클래식은 분명히 시간이 걸려요. 쌩뚱 맞은 뭔가가 갑자기 나왔는데 뭔지도 모르면서 ‘이거 완전 짱인데’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여기도 살펴보고 저기도 살펴보고 찔러도 보고 만져도 보다가 이해가 생기면서 차츰차츰 인정을 하게 되고, 그런 과정의 시간이 지나서 그렇게 클래식이 완성된다고 봐요. 저는 MICROSUIT가 처음에는 낯 설 테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높이 인정받을 수 있는 앨범이라 자신하기 때문에 질문처럼 우려나 부담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이 전 질문의 대답과 이어지는 이야기 일 수도 있는데 언더그라운드에서 조차 판매나 팬들의 기호를 고려해가며 음악을 한다면 발전은 없다고 봐요. 반대로 돈이 있음으로 해서 삶을 살아가며 생존하고 생존이 해결된 이후에 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만으로 수입을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적절한 교차점을 찾아야겠죠. 그치만 적어도 언더그라운드라는 명찰을 달고 관중 앞에 선다면 최소한의 진실성은 있어야 되요. 여기에서 조차 팔릴 궁리만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 할 거예요. 그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직접 어떻게 할 수는 없어도 분명히 여기서 소외되고 잊혀 질 거라고 봐요. 제가 앞으로 계속 음악 활동을 하다 보면 분명히 생존을 위한 음악을 해야 될 시기가 온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시기가 최대한 늦게 왔으면 하지만 내일 일도 모르는게 사람이잖아요. 그러기 전에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순수한 음악을 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아마도 MICROSUIT 이 후의 작업들도 제가 들려주고 싶을 음악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힙플: 좋은 얘기네요.(웃음) 그럼 이 앨범을 있게 한 프로듀서 LASER SOUND VISION의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P: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 시피 이름은 LASER SOUND VISION이고 저는 줄여서 L.S.V.라고 불러요. MICROSUIT에서 보여줬던 전자적인 느낌뿐만 아니라 어쿠스틱 한 느낌부터 abstract 한 것까지 그 스펙트럼이 엄청나요. 그래서 앞으로도 자주 작업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이 친구들이 자신들의 음악 이외에는 나서기를 극도로 꺼려해서 제가 많이 이야기 해드릴 수가 없네요. 그리고 사실 저도 그 친구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잘 알지 못해요. 대신에 앞으로 죽이는 음악들로 답해드리지 않을까요? 힙플: 다음으로 보컬로써 참여했지만, 공동작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샛별씨와의 작업 계기가 궁금한데요. P: 처음에는 단순한 여자 목소리 소스가 필요 했어요. 앨범의 전체적인 색채나 흐름을 좌우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조미료이긴 하지만 대체로 ‘yo’ 나 ‘ye', 'give it up’ 처럼 짧은 문장이고 그 곡의 느낌만 충실히 표현해준다면 된다고 생각이었기에 어떤 인물이 적합할지 꽤나 고민이 되었어요. 고민을 하다가 주변에 아는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일을 진행해 보기로 했죠. 근데 막상 작업을 진행해보니 제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모든 음악이 마찬가지겠지만 랩도 톤이나 호흡이나 발성이 곡에 맞게끔 조율이 있어야 된다고 봐요. 곡 안에서는 제가 그 곡에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그 곡이 원하는 느낌을 알아야 만이 자연스럽게 소화를 할 수 있으니까요. 다르게 표현하자면 곡 안에서 제가 연기를 하는 거잖아요. 근데 그 친구들은 아무래도 그런 경험도 부족하고 누군가가 자신이 녹음하는 걸 듣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긴장하고 부스 들어가기 전보다 부 자연스럽더라고요. 음악관련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첫 레코딩 할 때 내색하고 안하고의 차이지 속으로는 엄청 떨리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 친구들이 소화하기에는 여러 가지 벽이 좀 있었어요. 시간상으로도 그리 여유 있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결정을 서둘러 내려야만 했어요. 처음에 친구들에게 부탁을 하면서 위에 언급 한 이유들로 인해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기 때문에 차안을 마련해두는게 좋겠다고 판단을 했었어요. 그리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은 샛별누나였고요. 근데 샛별누나한테 처음에 부탁을 하기도 미안 했던게 물론 보컬도 부탁하긴 했지만 그 외의 것들이 내가 만약에 샛별누나라면 어쩌면 자존심 상할 수도 있을 정도로 간단한 거라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었어요. 그게 저한테는 꼭 필요한 거고 앨범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이지만 샛별누나입장은 아닐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누나가 자기도 호기심이 생긴다고 흔쾌히 작업에 응해주셔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겉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거 같아요. 레코딩 할 때는 제가 명확하게 원하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끝난 적은 거의 없었어요. 제가 원하는 느낌을 이야기 했고 샛별 누나도 거기에 맞게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었어요. 그렇다고 오래 걸린 것도 아니에요. 샛별누나의 경력이 경력이니 만큼 금방 잘 하시더라고요(웃음) 작업 하면서 샛별 누나가 저의 주문을 불평 없이 너무 잘 받아줘서 고마웠어요. 그래서 앨범 크레디트(credit)에도 따로 스페셜 퍼모머(performer)로 들어가 있구요. 힙플: 마스터링에도 많은 투자를 하셨어요. 유럽에서 진행했는데요. P: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제 만족이었어요. 그곳을 거쳐서 탄생한 앨범들의 주인을 보면 bjork부터 시작해서 justice, prodigy, chemical brothers 등등 이름만 들어도 놀랄 정도로 유명한 뮤지션들이거든요. 악기를 새로 구입 할 때도 좀 더 내가 원하는 소리를 내줄 수 있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보증을 받은 것을 사고 싶은 거처럼 마스터링도 궁합이 잘 맞고 증명 받을 곳에서 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앨범 색채가 전자음악에 가깝다 보니 기존의 힙합을 주로 다루었던 곳에서 마스터링 하는 것보다 나을 거라는 조건도 있었고요. 그게 제일 주된 이유고 두 번째는 제가 이 앨범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언더그라운드라서 대충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 가끔 보면 언더그라운드이기 때문에 커버가 엉성해도 되고, 믹싱이나 마스터링에 뭔가 부족함이 느껴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분들도 있는 거 같아요. 적어도 ‘cd'라는 손에 쥐어지는 실체로서 팬들에 손에 쥐어질 거라면 아트워크부터 시작해서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 까지 신경 써야 된다고 봐요. 제가 말하고 싶은 음악은 소리로도 있지만 앨범 커버에도 있고 제목에도 있고 아트웍의 질감에도 존재하거든요. 그리고 사실 ’The Exchange Mastering Studio‘를 거쳐 간 뮤지션과 앨범들이 워낙에 대단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홍보효과도 기대했었어요. 이런 이유들로 The Exchange Mastering Studio에서 하게 되었는데 막 알아 보기시작 할 때는 마스터링 스튜디오들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서 애를 먹었는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우연히 The Exchange Mastering Studio스튜디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어떤 누구는 쉽게 알 수도 있고 제가 길을 돌아간 거 일수 도 있지만 정보를 얻고 잘 contact가 되어서 매우 만족스러워요. 힙플: 몇 몇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요. ‘Video Work' 리스너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던 곡이에요. P: Video Work는 주제를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부제 설명이 필요한데 부제는 ‘radio killed video star’에요. The 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응용한 제목인데 음악이 라디오 시대에서 비디오 시대로 넘어 온지 꽤나 지났잖아요. 그치만 저의 음악(라디오)은 비디오를 죽이는 음악 이예요. ‘내가 하는 랩과 내가 하는 음악은 니네가 보는 비디오 이상이다.’ 소리로 영상을 구연 하는 거죠. 그래서 제목도 아이러니 하게 비디오워크로 지었어요. 이번 앨범의 원래 기획중 하나는 피처링을 아무도 안 쓸려고 했어요. 마이크로수트의 콘셉트에 맞는 뮤지션을 찾는다는게 쉽지 않아보였거든요. 그런데 이 곡은 작업을 하다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훅 (웃음)하고 들렸는데 그게 바로 진태(verbal jint) 형의 목소리였어요. 비디오적인 랩을 할 수 있는 흔치않은 emcee잖아요. 새벽 4시에 조깅하고 나서 녹음하고 저에게 보내줬어요. 진짜 대단한 사람이에요. 힙플: ‘FLUID’는 펜토씨가 특별히 좋아하시는 곡이라죠? P: 콘셉트부터 말씀드리자면 FLUID가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유체나 기체를 일컫는 단어인데 요즘 현대인들이나 학생의 꼬리표를 떼고 사회를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나 사고에 있어서 좀 더 주체적인 모습이 필요해 보였어요. 제 친구들을 봐도 그렇고 주변사람을 봐도 그렇고 물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뭔가 자기만의 것을 가지고 살기보다 틀에 맞춰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스물여섯이면 적지 않은 나이고 사회생활도 해봤기 때문에 마음가는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마음 한편에는 꿈이나 뜨거움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 여러 목표 중에 더 보람차고 더 뿌듯한 목표가 생기는 거잖아요. 그치만 무한경쟁시대이다 보니 가슴에 품을 그 무언가를 쉽게 잊어버리는 거 같아서 만든 곡이에요. 그리고 해피엔딩이 아니라 새드 엔딩이에요. 왜냐면 자기가 그런 주체성이나 나만의 꿈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타인과 사회에게서 작고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알면서도 못 고치는... 그리고 어쩌면 그게 더 현실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새드 엔딩을 선택했어요. 곡의 주제나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저음의 분위기 있는 MC들이 필요했어요. 자이언(giant) 같은 경우는 처음에 이곡 듣고 자기가 쓰고 싶다며 달라고 했는데 제가 정규에 넣는다고 거절을 했었거든요. 근데 사실 그때 고민을 하긴 했었어요. 왜냐면 저보다 자이언 형이랑 곡이 더 잘 어울릴 거 같았거든요. 그치만 이미 트랙배열이 어느 정도 된 상태라 당시에는 거절하고 후에 제가 작업 요청을 한 거죠. 팔로알토(paloalto) 형도 저음의 매우 안정되고 감정이 잘 스며든 랩을 하기 때문에 자이언 형과 함께 거의 동시에 요청을 했어요. 구성은 처음부터 세 명의 emcee가 한 벌스씩 하는 걸로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둘 말고는 생각 하지 않았어요. 레코딩 할 때도 절제된 감정으로 랩을 하길 주문했고 두 emcee 모두 멋지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자이언과 팔로알토의 조합은 제가 생각한 거 이상의 시너지를 냈어요. 너무 멋진 형들이에요. 힙플: 앞서 이야기 나눈 두곡과는 성격이 좀 다르지 않나 싶어요. 'KRYSTAL'은 힙합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고도 생각 되는데요. P: 그렇지는 않아요. 저는 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으로 몇 곡을 뽑는데, 그 중에 KRYSTAL이 있고, PUT THE MICROSUIT ON, READY, TELEPORT (GO!), ROCK DISCO, NEW YORK DOLL.. 아... 다 뽑네.(웃음) 어쨌든 KRYSTAL은 평소에 랩이 들어가기도 전부터 엄청 많이 들었어요. 그 만큼 애착이 가는 곡이었고 가사도 맨 처음 완성된 곡이었죠. 작업이야기를 좀 하면 KRYSTAL은 일렉트로닉의 색체를 지녔음에도 되게 펑키(funky)한 느낌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처음 생각한 주제는 여자와 남자의 신경전 같은걸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떠올린 뮤지션이 t 윤미래씨였는데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방향을 선회해서 남자들의 이야기로 바꾼 거예요. 그리고 빈지노(beenzino)에게 작업 요청을 한건 앨범 말미쯤이었어요. 누가 어울릴지 고민은 많이 했거든요. 작업기간이 여유롭지 않았는데 빈지노가 며칠 지나지 않아서 문자로 다됐다고 연락을 줬어요. 처음에 곡을 들려주면서 이야기 했을 때 되게 흥미로워 했는데 빈지노의 결과물은 반대로 제게 흥미를 줬어요. 태도나 실력이나 이미 모두 갖춘 친구예요. 얼마 전엔 재지팩트 앨범 수록곡 중 몇 곡을 들어봤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힙플: KRYSTAL 말고도 후반부로 갈수 록 랩이 좀 더 편하게 들리는 게 사실에요. 물론 아니셨겠지만(웃음) 후반부의 트랙들은 힙합 팬들을 위한 배려? P: 배려는 아니었는데 그런 구성을 하고 나서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어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팬들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겠다 라고 말이죠. 제가 앨범을 작업하면서 트랙을 배치할 때 앨범에 흐름을 많이 신경 쓰는 타입이거든요. 예를 들면 처음에 강을 때리고 그 다음에 중간이나 약을 때리면 아무래도 임팩트가 덜 하잖아요 그런 상승곡선을 고려해서 배치를 하다 보니 흥이 나고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트랙들이 뒤로 배치 된 거죠. 그렇다고 앞쪽 트랙들에 대한 비중이 적다거나 무게감이 덜하다고 생각 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TELEPORT (GO!) 같은 곡은 제가 여태 작업 했던 곡들 중에 손꼽힐 정도로 잘 뽑힌 곡이라 생각하거든요. 힙플: 배려 아닌 배려. 그럼 힙합 팬들이 이번 앨범을 감상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재밌을까요? P: 이 앨범 이전에 했던 작업들 대부분이 랩이 선두에 있는 곡들이기 때문에 제 랩을 기점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전에 선보였던 아크로바틱 한 랩이나 박자를 가지고 노는 랩을 원하셨던 분들은 2번 3번 트랙을 들어보시면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FLUID에서도 적당히 가미를 해서 랩을 했고요. 그리고 곡과의 조화라던가 곡에 잘 버무려진 랩을 원한다면 6번부터 후반부 까지 들어봐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치만 제가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이번 앨범의 포커스는 음악 자체예요. 랩과 음악이 최상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화려하게 랩 하길 바랐던 분들은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곡과의 조화를 무시하고 랩만 화려하게 하는 건 이상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힙플: 이번 앨범은 프로모션에도 신경이 쓰이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P: 걱정이 라면 걱정도 있었죠. 앨범 성향이 이렇다보니 뭔가 획기적인 게 없을까하고 머리를 많이 굴려봤어요. 그래서 생각해냈던 게 쇼 케이스를 강남이나 이태원에 있는 일렉트로닉 클럽에서 한다거나 홍보의 시작점을 일렉트로닉 씬이나 그 커뮤니티로 잡고 간다거나 하는 것들이었어요. 쇼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성인들 위주로 하고 싶었어요. 앨범 뒤 쪽 트랙들이 댄스넘버성향이 짙어서 페스티발처럼 술도 마시고 등장이전에 신나게 춤도 추다가 제가 공연을 하면 MICROSUIT에 대한 이해나 접근이 쉽고 기억에 남는 쇼 케이스가 될 것 같았거든요. 그치만 진행을 하기엔 리스크가 적지 않더라고요. 메이저 회사처럼 엄청난 자본으로 주입식 홍보를 할 수는 없으니 앞으로 고민해봐야 되겠어요. 힙플: 이제 어쩌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신 소울컴퍼니와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P: 인디펜던트로 작업을 하면 앨범에 관한 일의 진행이나 많은 부분에 대해서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거 같았어요. 저 같은 경우는 산만해서 원래는 A를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면 B, C, D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건망증도 심하고요. 예를 들면 안경을 썼을 땐 안경을 쓴 채로 안경을 찾는다거나 문 앞에서 열쇠를 쥐고 열쇠를 찾는다거나... 여튼 계기라면, 좀 더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었어요. 앨범의 규모나 투자에 있어서도 제가 스스로 했을 때 보다 더 안정적이길 원하기도 했고요. 힙플: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 소울컴퍼니를 택했다고 하셨는데요, 막상 앨범을 내보니깐 어떻든가요? P: 제가 분담해야 될 일이 없어서 좋아요. 제가 시디 프레싱을 넘길 시간에 트랙 배치를 생각 할 수 있었고 유통을 알아 볼 시간에 가사를 곱씹어 볼 수 있었거든요. 포커스가 한곳으로 모아지는 느낌이에요. 제가 신경 쓸게 여러 가지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잖아요. MICROSUIT 같은 경우는 계약이 되고 3주 만에 앨범이 나왔는데 저는 그 시간동안 죽기 살기로 음악만 했어요. 그래서 살도 좀 쪘어요. 그게 제일 큰 차이 인 것 같아요. 내 음악에만 집중 할 수 있는 환경. 힙플: 사실 살롱(salon)이 크루지만, 외부적으로 레이블 성향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소울컴퍼니와 함께 하는 것에 있어 살롱 식구들의 의견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P: 소울컴퍼니에서 제의가 들어 왔을 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살롱의 의견도 중요하기 때문에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죠.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정말 많은. 모두가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린 거죠. 힙플: 또 하나가 펜토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펜토씨의 음악적 성향과 소울컴퍼니의 고유의 색이 맞지 않는 다는 점이에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P: MICROSUIT는 이미 완성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계약이전에 조건을 맞추어가는 과정에서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의견교환이나 조언은 있을 수 있되 제가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존중해준다고 해주었기 때문에 음악적인 성향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저는 소울컴퍼니에게 매우 감사해요. 그리고 여태 들려드렸던 건 아주 부분적인 것에 불과 해요. 앞으로 해나가며 증명해야 될 부분이기도 하지만 예를 들면 크루셜 스타(crucial star)의 'iPod girl'같은 곡도 멋지게 소화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팝 성향이 짙은 음악도 앞으로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언제든 그 집단의 성향과는 다른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살롱이 되었든 소울컴퍼니가 되었든 말이죠. 집단의 성향으로 저의 음악에 한계를 그어버리고 싶지는 않아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요? P: 확실치는 않은 건데 MICROSUIT REMIX 앨범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운이 좋게도 주변 뮤지션들이 먼저 MICROSUIT를 듣고는 리믹스를 해보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작은 이벤트성으로도 생각했었는데 꽤나 많은 분들이 먼저 요청을 하셔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있어요. 힙플: 기존에 많이 나온 아카펠라는 그대로 가고, 곡이 바뀌는 구성인건가요? P: 그거 이상이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구성이 바뀐다거나 보컬 커팅 되어 소스 형태로 루프가 된다 던지 하는... 단순히 곡만 바뀌는 곡들은 제가 싫고 흥미도 없을 거 같아요. 이름만 리믹스지 또 다른 잘빠진 MICRO'SUIT'를 제작하고 싶은게 지금 욕심이에요. 그리고 좀 더 뒤에는 instrumental 앨범도 생각하고 있고 우선 계획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치만 언제나 유동적이기 때문에 다음엔 무얼 들고 등장할지 저도 알 수 없네요. 그리고 살롱에서는 아직은 공개할 수 없는 앨범이 진행 중인데 많이 기대해주세요. 장난 없을 테니까요. 힙플: 그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P: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제 랩의 비중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기본에 충실한 랩 앨범이라고 하기엔 아쉬운 무언가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치만 확실한건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음반으로 인정 받을 거예요. 그 바닥이 힙합이건 일렉트로닉이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앨범보다 만족스럽고 주변뮤지션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이 첫 번째 앨범 보다 좋게 평가 했어요. 전에 했던 말을 인용해볼게요. 랩 앨범, 힙합앨범이라고 테두리치고 들으시기 보다는 음악 자체로 듣고 평가 해주신다면 좀 더 귀에 잘 맞는 MICRO 'SUIT' 가 될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MICROSUIT를 앨범을 작업하면서 밸런스를 위해 랩 적으로 절충한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에요. bmp이 워낙 빠르다 보니 절거나 그루브 있게 하려하면 오히려 박자를 못 맞추거나 비트와 따로 노는 느낌이더라고요. RUN DMC처럼 정박에 때려주는 올드 스쿨 한 랩이 오히려 잘 묻었어요.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라도 MICROSUIT를 완성시켜야만 하는 이유가 뚜렷하게 존재했기 때문에 그냥 똥 싸듯이 모아뒀다 싸지른 앨범은 절대 아니니까 -그냥 듣고 흘리시는 건 상관없지만- 진짜로 평가를 하시게 된다면 앨범 안에서의 저와 소통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MICROSUIT가 단지 색다른 앨범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안에 담긴 저의 의도와 포부가 크거든요. 그리고 사실 적게나마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돌려이 야기 하지 않을게요. 리뷰나 평가를 하실 때에는 적어도 그 앨범에 대한 이해도가 깔려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 MICROSUIT앨범에 대해 리뷰를 쓰시거나 평가하시는 분들에겐 일렉트로닉 기반의 음악들에 대해서도 열려있고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수라 생각하거든요. 위에 말했듯이 힙합으로 선을 긋고 앨범을 평가 한다면 MICROSUIT는 절반짜리 앨범으로 들릴 테니까요. 제가 프랑스 레이블 Kitsune, Ed banger, Valery의 음악이나, MSTRCRFT, JUSTICE, Prodigy, M83, LCD Sound system 등등 오색찬란한 음악처럼 L.S.V. 에게서도 그 들과는 또 다른 색으로 조화를 그릴 수 있는 부분을 발견 하고 MICROSUIT가 나올 수 있었던 건 꾸준히 일렉트로닉을 들어왔기 때문일 거예요. rakim, 2pac, biggie, nas의 음악들만 들어왔다면 MICROSUIT는 아직 원단 가공도 안 되어있는 상태였겠죠. 뭐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앞으로 들려드릴게 훨씬 더 많으니 문제없어요.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를 잠깐 하면 주로 일렉트로닉 바탕의 빠른 비트에다 작업을 하다보니까 갑자기 the game의 Documentary가 너무 듣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바로 찾아들었는데. 들으면서 ‘아 역시 나의 태생은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랩으로 분출하지 못한 걸 그런 식으로 풀었어요. 그래서 특히나 MICROSUIT를 작업할 당시에는 예전에 좋아했던 emcee들의 앨범을 되게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마 앞으로 나올 결과물은 또 랩에 좀 더 중점을 둘 수도 있을 거예요.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하지만요. 또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진실 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wack이 너무 많아요. 자신의 음악에게 떳떳하고 긍지를 잃지 않는 모든 뮤지션들은 파이팅!이고요.(웃음) 마지막으로 PENTOXIC를 발매 하고 나서 한 인터뷰에서도 말했었는데 팬들을 억지로 끌고 가고 싶지는 않아요. 자연스럽게 따라 오시면 되요. 그리고 그렇게 될거구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 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살롱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salon01)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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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하이브리파인(Hybrefine) 인터뷰
힙플: 제이투키겐(J2KIGGEN)으로 활동해 오시다가, 하이브리파인(Hybrefine)으로 그룹을 재편하셨는데,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키겐(Kiggen): 음...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데, 제이투키겐의 시작을 언급하고 싶어서 좀 길게 할게요. 지금도 돌아보면 신기한데 일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10대를 보내며 저란 사람이 음악을 직업으로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존 레논(John Lennon)이나 히데(hide) 정도는 되어야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거라 생각해서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거의 취미 수준으로 혼자 집에서 통기타나 치곤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직업이 아니면 너무 불행해질 거란 생각이 막 드는 거예요. 그래서 군대갔다오고 그때 한국나이 25살에 J2라는 단짝 친구와 둘이서 팀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죠. 그게 제이투키겐. 무대에 너무 서고 싶어서 차비만 받고 전국을 떠돌며 공연을 했었어요. 어느 날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의 공연에 앞서 분위기 띄우는 역할을 하게 됐었는데 그때 다이나믹 듀오 소속사 실장이 저희 공연모습을 보고 서울로 가자해서 음악을 직업으로 하고 싶었던 저는 서울로 오고, 음악을 직업 삼기 싫었던 J2는 부산에 남게 되었어요. 친구 따라 강남 안 오더군요. 어쨌든 다이나믹 듀오의 소속사와 계약을 하고 만든 팀이 하이브리파인입니다. 제이투키겐 때의 힙합을 넘어서서 여러 가지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어서 하이브리드(Hybrid) 한 음악을 리파인(Refine)하게 한다는 의미로 지었어요. 힙플: 하이브리파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건 ‘'Starlight Love’ 뮤직비디오였는데요, 그 싱글에 보컬과 랩이 더 해진 싱글이 6개월 여 뒤에 발매 됐었어요. 애초에는 랩과 보컬이 있는 음악들이었나요? 키겐: 처음에는 백퍼센트 연주곡이었어요. ‘'Starlight Love’는 하이브리파인 결성 전인 2007년에 제 이름 키겐으로 발표한 “Pianissimo”란 연주앨범에 넣으려했던 피아노 연주곡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취향이 좀 하우스 쪽으로 변해서 재편곡해서 하이브리파인의 첫 음반에 실리게 됐죠. 그런데 이 곡이 클래시컬 한 뮤직비디오와 만나며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방송한번 공연 한번 안했는데 몇 일 동안 음원차트 10위권에 들었어요. 유통사 담당자가 신인이 그것도 연주곡으로 이런 경우는 유례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뮤직비디오는 이 작품을 계기로 요즘 너무 바빠지신 MJJ감독의 아이디어이구요, 감독님이 이 곡 도입부의 피아노를 듣는 순간 멜로디를 별빛처럼 연주하는 사람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영화와 비교해서 뮤직비디오는 실험적인 걸 맘껏 할 수 있는 멍석이 깔려있는데, 그런 점들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Starlight Love라는 곡의 보편적인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만든 사람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뮤직비디오 덕분에 보컬버전도 만들어 발매하자는 제의가 와서 당시 가장 좋아했던 섹시한 중저음을 가진 싱어 Bumkey(of 2WINS)를 초대해서 함께 보컬버전을 만들게 됐습니다. 기존 작법인 멜로디를 만든 후에 편곡을 하는 방법과는 정반대로 원곡을 최대한 안 건드리고 그 위에 멜로디를 짜는 작법으로 나온 곡이라,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나온 거 같습니다. 힙플: 이 곡을 계기로 많은 제작사들의 러브콜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트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키겐: 해피페이스 대표님이 맛 집에 많이 데려다주셔서...(웃음) 맛을 아는 분은 음악도 잘 아니까요. 힙플: 마치 그룹처럼 보이지만, 사실 상 키겐씨의 솔로 프로젝트에요. 객원 멤버들과 함께 활동해 오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키겐: 하이브리파인의 시작은 솔로가 아니었고 참 음악 잘하는 훌륭한 동료들이 곁에 있었는데, 각자의 음악적 욕심과 방향성의 차이 등으로 결국 구심점이자 리더인 저만 남게 되었네요. 객원 멤버들과 함께 하는 이유, 더 넓게는 피처링을 많이 쓰는 이유는 제가 그 아티스트들의 팬이라서....그들이 제 음악에 들어와서 마침표를 찍어주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지 않고서는 제 소중한 트랙에 함부로 숨을 뱉어내게 하고 싶지가 않아요. 문제는 그 아티스트가 내 트랙에 어울리느냐 않느냐 인데, 왜 이 MC를 힙합도 아닌 이런데다 갖다 썼냐고 왠지 그 아티스트의 팬에게 욕도 쳐 먹을 거 같고 좀 성가시지만, 뭐 모르겠고 일단 제가 객원 멤버들의 팬이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그들이 뱉어낸 숨들을 자르고 붙이고 기름칠하고 닦으며 믹싱합니다. 힙플: 팀 메이트를 찾아서 계속해서 활동하실 생각은 없으신 건가요? 키겐: 작곡을 하고 작사를 하고 사운드를 만지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사실 굉장히 외로워요.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Monday Sick이 매일 있는 것 같은 삶. 그야말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죠. 또 제가 여자 없으면 술자리도 잘 안가고 은근히 폐쇄적인 성격이라 음악동료가 별로 없습니다. 저와 음악적 욕심과 방향성이 딱 맞는 좋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함께하고 싶어요. 사실 힙플에서 마련해주신 Starlight Love의 OPEN MIC같은 경우도 그런 분들을 찾기 위한 소중한 과정 중 일부였지요. 수상자 한 분은 함께 작업 중이고 또 한분은 군대를 가셔서...아무튼 이 글을 보시고 하이브리파인 사운드에는 내 보컬이 적격이다 하고 생각하는 분들은 남녀노소 제 트위터 @HybRefine으로 DM날려주세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니까요. 힙플: 지난 8월, 정규 앨범 2010을 발표하셨어요. 프로듀서 앨범인 듯 한 구성인데, 이와 같은 앨범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 라면요? 키겐: 써놓은 곡과 나이는 심각하게 많은데 키겐으로써 EP한 장, 하이브리파인으로써 4장의 싱글만 낸 것이 쪽팔려서 2010년에는 꼭 손때 뭍은 정규음반을 내보고 싶었습니다. 오프라인 앨범 시장이 많이 위축된 게 사실이고, 곡수가 많을수록 본전 못 뽑을 스타일의 음악이지만, 여러 객원멤버 분들과 소속사가 전폭 지원 해주어서 금새 만들었네요. 곡마다 어떤 싱어가 참여했고 어떤 emcee가 나오고 이런 프로듀서 앨범이 재밌긴 하지만 사실 음반으로써의 가치로 따지면 좀 위험한데,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통일성을 안배하다 보니 또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진, 상당부분 제 멋 대로인 1집인 것 같습니다. 프로듀서 앨범이라 하기엔...제가 부르고 싶은 곡은 랩뿐만 아니라 직접 노래도 했고, 그런데 어떤 트랙들에는 또 제 목소리가 전혀 없고, 어떤 곡은 악기들만 나오고...그런게 하이브리파인 입니다. 힙플: ‘하이브리드 일렉트로닉 그룹’으로 소개 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혼용이 엿 보이는데, 음악적 스타일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키겐: 데뷔곡 Starlight Love가 일렉트로닉 성향이 있으니까 일렉트로닉 그룹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두루두루 하고 싶어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표현은 당치 않은 과찬이라 생각하구요...뭐랄까 음 제 갈대 같은 마음속의 이런저런 조각들을 하나씩 건드려서 곡을 쓰는 것 같아요. 어릴 때 음악을 들으면서 ‘아~이 힙합에는 이 헤비메탈의 어떤 부분이 들어가면 좋을 텐데’ 혹은 ‘아 이 R&B에는 이 펑크의 어떤 부분이 들어가면 좋을 텐데' 라는 주제 넘는 상상을 많이 했는데, 그런 상상을 현실적으로 혼자 풀어가며 해답을 내는 과정들인 것 같습니다. 그게 다른 아티스트들과 구분되는 스타일이라면 스타일인 거 같네요. 하이브리드 란 단어를 너무 좋아하구요.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이 키겐이란 사람의 음악에 가장 맞닿아있다고 느껴요. 그렇고 보니 록 이라고 규정짓기엔 너무도 하이브리드 했던 hide나 R.A.T.M을 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앨범은 밝은 코드의 그루비한 하우스곡 들이 눈에 밟히던 시절에 “COSMIC DANCE”와 “GALAXY”를 만들었고요, 힙합스타일의 랩이 절제된 전자음과 만날 때의 화학반응이 참 재밌어서 "Air Plan"과 "JEWELRY“도 만들었습니다. “GHOST"나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마라“같은 트랙은 가사를 먼저 써놓고 곡의 질감을 가사의 분위기에 맞춘 예인데, 전자는 어쩔 수 없이 무덤 속에서 헤엄치는 듯 한 딥한 소스가 필요했고, 후자는 나른한 재즈샘플과 콘트라베이스를 쓸 수밖에 없는 내용의 가사라서...스타일에 통일성이 결여된 이유는 이런 작법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정규1집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곡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뭐 그냥 아롬(of 버블시스터즈)이라는 보컬리스트를 보여주는 발라드죠. 애초에 특정 장르의 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곡들이 모인 앨범이니까 아무래도 공감을 이끌어내기가 더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하이브리파인의 노래들이 대단히 실험적인 자의식으로 가득 찬 음악들도 아니고 제가 좋아하고 듣고 싶은 음악입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제가 좋아해서 듣던 음악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더군요. 힙플: 다양한 장르를 혼용 섭렵하는 것은 프로듀서로써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시는 방향은 어떤 건가요? 키겐: 지금 하면서 즐기고 있는 음악들이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사람이란 게 그렇듯 음악적인 취향이나 방향성이란 것도 변하니까... [2010]만들면서 소스를 신디에서 뽑아서 전자음으로 배열하는 것이 좀 지겨워져서...프리모(dj premier)같은 빈티지한 샘플링도 하고 싶고 아무튼 정규 2집 앨범은 1집하고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겠지요. 15곡이 다 언플러그드한 발라드일 수도 있고...제 안에 죽어도 하우스다 내가 곧 HipHop이다 혹은 인생이 Rock Spirit. 이런 궁극적인 뚝심이 결핍되어 있습니다.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듣고 싶은 음악을 하겠지요. 좋아하는 만화가인 미노루 후루야는 초기에 코믹물들을 그리다 요즘은 시사성 짙은 작품들을 만들며 그림체까지 변하고 있는데요, 그런 변태스러움은 발전이라기보다는 그냥 그 사람의 복합적인 성향인 것 같아요. 주위에 수퍼맨 같은 뮤지션들이 몇 명 있는데, 그림도 그리고 칼럼도 쓰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본업인 뮤지션으로써의 정체성도 훌륭하지요. 저는 그런 다양한 일들을 음악 밖에선 해내지 못해서 음악 속에서 장르를 왔다갔다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하며 혼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힙플: 흑인 음악 아티스트들의 많은 참여로, 힙합플레이야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요. ‘힙합’에는 어떤 초점을 맞추어 음악에 녹이셨는지 궁금합니다. 키겐: 힙합에는 과학적인 공식이나 시스템이 없는 게 좋아서요, 많은 음악을 들어왔지만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음악이 힙합이 아닌지요? 숨소리 트림소리 신음소리로도 비트를 만드니까. 그러한 무한한 자유로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제 음악에서 힙합은 隠し味 (음식용어로 카쿠시아지 라고 읽는다.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큰 역할을 담당하는 재료) 같은 느낌으로, 단순히 힙합 씬의 emcee들이 좀 다른 비트위에 랩 한다..에서 더 나아가서 그들의 랩을 하나의 악기로 사용한다던가, 하우스 곡에 일부러 힙합에 쓰이는 소스나 비트박스를 사용한다든가. 힙합이니까 가능한 거겠죠. 힙플: 말씀드린 대로 흑인 음악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상당히 많은 편이에요, 어떤 의도를 갖고 섭외를 하시게 됐는지 또, 섭외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키겐: 제가 그 아티스트의 팬이고, 또 제 비트 위에 그들이 숨을 내뱉었을 때 분명히 재미있는 것들이 나올 거라 생각해서 전화도 하고 직접 찾아도 가고 때론 짝사랑처럼 섭외했습니다. TBNY는 1집 앨범 대다수의 곡들과 리쌍의 “야바위”같은 트랙에서 볼 수 있듯이 그냥 랩 잘한다 플로우 죽인다 이런 수준이 아니고 너무도 그들만의 스타일과 작법이 있다고 생각해서 꼭 함께 하고 싶었어요. 더 콰이엇(THE QUIETT)은 명료하면서도 가라앉아있는 그 깊이 있는 톤이 참 좋아요. 이거저거 걸어보고 믹싱해보고 싶은 톤이죠. 도끼(DOK2)는 제가 몇곡을 보냈는데 그 중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골랐습니다. 매번 연락을 할 때마다 작업을 하고 있어요. 많지 않은 나이에 많은 걸 이루어낸 이유는 그런 일상들의 당연한 결과인 듯해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새벽 1시에 보냈더니 2시에 가사를 다 써서 가 녹음까지 해서 답 메일을 보냈더군요. 그리고 몇 일 후 ARK SOUND에서 만났습니다. 소울맨(Soulman)은 소울맨&마이노스(Minos) 앨범부터 이 인간 장난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소울풀함을 이질적인 하우스비트에 꼭 한번 얹어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1g도 없어서 몰래 훔쳐보고만 있었는데, 힙합씬의 거물의 결혼식에서 마침내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몇 일 후 전화를 걸어서 바로 부탁을 했습니다. 역시나 결과물은 대만족. 낯선과 빅톤(Bigtone)은 작업하면서 제일 깜짝깜짝 놀랬던 아티스트들이에요. MC로서는 드물게 랩, 보컬을 모두 잘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창작력이 그 몇 배더군요. 사실 -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정말 많지만- 피처링이란 게 다소 뻔 한 걸 몇 마디 준비 해 와서, 혹은 제가 가이드 한 그대로 해버려서 김 새게 하는 아티스트도 분명히 있고, 그런 정치적인 부분도 풀어내는 것이 프로듀서로써의 제 역량이겠지만, 저는 그냥 좋은게 좋은 거 즐기면서 하자 그런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낯선과 빅톤과의 "Air Plan"의 작업은 정말 하늘을 나는 즐거운 기분이었습니다. 랩 보컬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산체스, 빅토리아는 앞으로 대중가요 씬에서 크게 한 건 할 친구들이에요. 다재다능하니 부디 지켜봐주시길. 힙플: 흑인 음악 아티스트, 그 중에서도 라임어택(RHYME-A-) 의 참여는 다소 의외였어요. 곡의 색깔도 그렇고요. 실제로는 어떠셨나요? 키겐: 라임어택 같은 경우 MIC SWAGGER에 출연한 것을 보고 바로 더 콰이엇에게 전화해서 ‘으악 나 저 친구 만나게 해줘!‘ 라고 했죠. 당시 본인의 정규앨범 녹음이 한창이어서 많이 바쁜 상태였는데, 하이브리파인 역시 발매일이 잡혀있던 상태였어요. 그래서 우격다짐으로 다급하게 녹음을 부탁했는데 결국 'Hommage'가 제 앨범 보다 한참 먼저 나왔으니 참 미안할 따름입니다. 라임어택은 짧은 시간에 굉장한 집중력을 보여줬고요, 돈으로 뭐든지 살 수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서 바다로 떠나자는 명제에 걸 맞는 딱딱 떨어지는 시원한 플로우를 보여줬네요. 사실 이 곡을 굉장히 섹시하게 리얼 악기들로 편곡할 생각이었는데, 훌륭한 랩과 보컬에 비해 비트의 방향성이라든가 여러모로 최종적으로 다소 뻔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 아쉽습니다. 힙플: 타이틀곡 ‘Cosmic Dance’는 지난 싱글이었던 You Can Fly 의 연장선상에 있는 느낌이에요. ‘Cosmic Dance’ 가 타이틀곡이 된 배경은? 키겐: 15곡 중에 제가 이 곡을 가장 좋아해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어요. 다행히 소속사도 좋아하셔서 즐거운 인생 즐거운 타이틀곡입니다. 힙플: 3개 국어가 담겨 있는 ‘Air Plan’의 모티브라면? 키겐: 빅톤과 낯선과 셋이 작업실에서 농담을 주고받는데 낯선이 유쾌한 얘기를 했을 때 자기도 모르게 저는 일본어로, 빅톤은 한국어로 리 액션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 맞다! 빅톤 뉴욕에서 왔지? 나는 일본에서 왔고 낯선은 한국대표 직이네! 거기서 출발한 곡입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화자가 각각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는 건 최초가 아닌가 싶네요. 꽤나 행복한 작업이었습니다. 아직 철이 안 들어서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보다 음악을 즐기는 순간이 더 행복한데, 이 곡은 즐기면서 놀면서 뚝딱 나왔으니 의미가 남다르죠. 영어와 일본어와 한국어가 뒤섞이며 같은 의미의 단어를 내뱉는 데 각자의 뉘앙스와 느낌, 치찰 음마저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들이 굉장히 재미있어서 컨트롤 룸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쏟아내다가 뭔가 하나 나오면 한명씩 바로 부스에 들어가 쏟아 뱉곤 했어요. 이 곡이 정규 1집의 더블 타이틀로 선정되어 지난주 TV 음악프로그램에서도 불렀어요. 우리가 스스로 만든 Plane에 타서 Plain한 가짜들에게 죽여주는 Plan을 이야기 하는 곡입니다. 영어와 일본어 가사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youtube HybRefineofficial에서 자막과 함께 곡을 들으실 수 있겠군요. 힙플: Ctrl C에는 emcee들의 랩이 마치 소스의 하나로 쓰인 느낌이에요. 키겐: “Starlight Love”가 수록된 싱글에 “We Still Rydeen”이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을 제목 그대로 CTRL C(복사)한 곡이 이 곡입니다. “We Still Rydeen”은 일렉트로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익히 아시는 YMO의 Rydeen의 주 멜로디를 차용해서 만든 곡이에요. Rydeen은 힙합의 Ridin'의 의미니까, We Still Rydeen이라는 문장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YMO에 대한 최대한의 리스펙트(respect)이죠. 그런데 이 곡을 Rydeen의 표절이라고 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있어서, 샘플링과 멜로디 차용에 대해 키보드가 아닌 음악으로 짚어 넘어가고 싶었고, 그래서 다시 한 번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CTRL C는 제목부터 그런 표절 논의에 대한 답가입니다. 지적하신 데로 랩도 CTRL C해 와서 SQR형(브라질리언 타코의 프로듀서)에게 편곡을 부탁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불철주야 만능 형이 랩도 일렉트로닉 소스 화 시켜버려서. 이심전심이라고나 할까요. 힙플: 이번 음반을 감상함에 있어 힙합 팬들이 좀 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가이드를 소개해 주신다면? 키겐: 하이브리파인의 곡들은 랩이 들어있어도 힙합의 그루브를 배제하고 전자음악의 작법으로 풀어내는 곡들이 많아서 힙합 팬들에게는 사운드부터 여러 가지 면에서 낯선 부분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자음악이라고 하기에는 또 DJ들의 클럽음악처럼 드럼소스들이 쩍쩍 붙는 댄스 그루브도 아니고, 말랑말랑 시부야 계열 이라고 하기엔 또 제법 남성적이고, 아 모르겠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COSMIC DANCE" 바퀴달린 거 탈 때는 "Air Plan“ 자기 전에는 “GHOST” 반드시 즐거울 거예요! 힙플: Japanese ver. 이 수록 되어 있기도 하고, 이번 음반으로 일본 진출을 노크하고자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키겐: Air Plan이 순수한 의도에서 일본어가 삽입된 곡이었다면, You Can Fly의 일본어 버전은 일본시장도 염두에 둔 게 맞아요. 일본에서 인지도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인 House Nation에도 이 곡이 수록됐고...다만, 몇 년 전에 다른 소속사에 있을 때 일본 진출에 대한 아픈 상처가 있어서...그때도 구체적인 러브콜이 와서 일본 오가며 녹음도 하고 토키오, 나카마유키에, 와다아키코 등에게 곡을 준 굉장히 유명한 일본 작곡가와 공동 프로듀싱도 하고, 청담사거리에서 돈까스도 같이 썰어먹고, 많은 것들이 진행됐었는데 마지막에 일본데뷔가 무산되고 말았어요. 제가 타 아티스트들과는 달리 통역 없이 프로모션이 가능하기에 일본진출은 항상 나오는 이야기이긴 한데, 신중하게 논의 중입니다.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키겐: 다 필요없고 ARK SOUND가 짱입니다.(웃음)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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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or Nuthin' 5년 만에 새 앨범 으로 돌아 온 '주석(JOOSUC)' 인터뷰
힙플(이하 힙): 마스터 플랜(Master Plan, 이하:MP)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시작을 함께 한 레이블인데요. 주석씨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주석(JOOSUC, 이하: J) : 처음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같이 시작을 했던 동반자 느낌으로 했던 회사였기 때문에 저의 인생에 있어 큰 영향을 준 중요한 의미가 있는 레이블이죠. 고무적인 면은 뭐였냐면 기존 가요 기획사가 아니어서 그들과는 다른 모토를 갖고 있었죠. ‘좋아서 하는 음악을 프로페셔널 하게 해보자’ 라는 취지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자유로 왔고, 예전만해도 방송위주의 시스템밖에 없었던 데다가 록(rock)밴드나 되어야 공연 하고 그랬는데 힙합이라는 장르에 공연 문화를 만든 게 MP였잖아요. 아마추어들도 있었지만, 공연을 기획해서 만드는 것도 모자라서 그 당시 해외, 일본이나 대만, 홍콩 등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던 곳에 먼저 손을 뻗어서 작게라도 기획 공연을 하기도 했었던 파이오니아(pioneer)라고 부를 수 있는 레이블이었기 때문에 아마 MP가 없었으면, 우리나라에 힙합이 이렇게 빨리 작게나마 자리 잡을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후속으로 나왔던 여러 모임들, 뮤지션들, 레이블이 있겠지만, MP가 있었기에 이 만큼 더 앞 당겨서 이렇게 빠른 시기에 자리 잡았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뭐냐면, -제가 활동 할 당시에- 방송 시스템이라는 게 현재도 그렇지만, 그때도 이 시스템이 자리 잡혀있었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위해서는 그 시스템을 이용을 해야 되잖아요. 인디 레이블의 한계이겠지만, 그 방송 프로모션이 안 되었다는 것이 좀 아쉽죠. CB MASS 라든가, Epik High 같은 친구들은 홍대에서 같이 공연도 하고 그랬지만, 계약은 메이저 기획사에서 했기 때문에 저랑은 어떤 그 출발이 달랐던 거죠. 문화 선진국 같은 경우는 그런 주류가 아닌 비주류 뮤지션들이 활동 할 수 있는 영역들이 따로 있어 서 굳이 메이저 방송국 하고 기획사 쪽에 안 뛰어 들어도 음악 활동을 할 수가 있잖아요. 일본만 봐도, 아이돌 그룹은 그들대로 방송을 하고 힙합이나, 밴드들은 공연 위주로 투어를 하고 음반을 발표하고 하면서 차트에서도 1위도 하고 그런 시스템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좁아서 인지 방송을 통하지 않으면, 힘들죠. 당시 힙합 씬에서 인기를 얻을 만큼 얻었다고 생각 하는데, 그 이상은 못 올라가는 거죠. 수용범위가 정해져 있다 보니깐. 지금도 비슷한 것 같고요. 그 프로모션에 있어서는 지금도 아쉬움이 있어요. 힙플: 프로모션과 연관 지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얼마 전에 트위터를 통해서 힙합 아티스트의 예능 출연으로 인해 힙합의 멋이 바래지고 있다는 언급을 하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J: 어떤 시상식을 우연히 보면서 느낀 점이에요. 어떤 친구들(뮤지션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전의 앨범들은 잘 안됐는데, 예능 나가서 잘되고 하니깐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면서 그런 게 좀 별로일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해서 음악은 하고 싶은 음악 할 거라고. 근데 제 생각에도 이제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전 예전에 그게 싫었어요. 더군다나 분위기도 예전에는 예능이나 이런 방송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이 지금 같이 친근한 느낌이 아니라 약간 배신자로 치부되는 느낌도 많아서 전 더 하지 못한 케이스죠. 좀 아이러니 한 게 제가 젊었을 때 이런 분위기였으면, 저도 빨리 마음을 열수 있었는데 제가 한 창 활동 할 때는 완전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길을 택할 수 없었죠. 그러다 보니깐 결국은 처음에는 욕을 하더라도 나중에 대중한테 인기를 많이 얻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그것이 힘이 되기 때문에 조금씩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하면서 결국에는 욕하는 사람은 없어지고 팬만 생기니깐 그게 나은 길 같아요. 힙플: 그럼 예능이나, 드라마 같은 음악 프로 이외의 방송출연을 염두를 두고 계신 거네요. J: 네, 저도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도 이미지라는게 있잖아요. 제 생각에 뮤지션 주석은 진지한 느낌이 있고, 약간 멋을 더 부리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또 그런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까요. 그 이미지를 생각하면, 뭐 예능이나 드라마가 저랑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어서 고민 중이에요. 일단은 어울리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힙플: 그럼 주석씨가 생각하시는 힙합의 멋은 어떤 건가요. J: 저는 연예인이나 그런 거에 관심이 전혀 없어서 텔레비전도 안 봤어요. 고등학교 때도 연예인 이름 다섯 명 말하라고 하면 하지 못 할 정도였거든요. 뭐, NBA 선수들만 외우고 다녔죠.(웃음) 음악을 거의 처음 들을 당시에 투팍(2PAC)이나 비기(Notorious B.I.G) 등의 이런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듣고 랩이라는 게 멋있구나 했었어요. 왜냐면 그 당시 가요에서는 약간 멜로디 위주였고 가벼운 느낌이 많이 났거든요. 가사도 99% 사랑이야기고. 근데 미국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접하다 보니까, 욕도 하고, 소재도 다양하고, 사랑이야기를 해도 쫌 직설적으로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런게 재미있게 다가왔고, 솔직히 간지가 났었으니까요. 원래 흑인들 성향 자체가 예전에 억압도 많이 받고 그랬기 때문에 쫌 유치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자기 자랑을 하고 싶은 성향이랄까. 멋을 부리고 자기를 과시하면서 마초적인 느낌이 있죠. 근데 그 유치할 수도 있는 그게 저는 멋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사실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없었고, 정서 상 맞지 않죠. 자기자랑하면 재수 없어하지, 그걸 보고 멋있어 하지는 않잖아요? 근데 저는 그게 멋있는 거예요. 감추지 않고, 멋있는 사람들은 멋있다고 자랑하는게. 진짜 약간 호박씨 까는 느낌이라든지 그런 걸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가식적이고 앞으로는 웃고 뒤에서는 뭐라고 하는 거. 근데 흑인들은 할 이야기 다하고 방송에서도 할 이야기 다하니깐 그런 에티튜드(attitude)가 너무 와 닿아서 한국 연예인들한테는 볼 수 없는 그런 부분에 너무 꽂혀서 진짜 멋있는 음악이자 그게 힙합의 멋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이어서 힙합에서는 흔한 클럽 튠 일수도 있으나 요즘 가요계에서 힙합은 사라져가고 모두가 발라드에 랩을 섞은 형태로만 연명해나가는 안타까운 모습에 과감히 던진 카드입니다. 라는 발언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J: 일단 가요계에서 힙합/랩으로 대중을 타겟으로 나올 때 대부분 스타일이 발라드 힙합 혹은 댄스 힙합인 것 같아요. 이 둘 중에 하나인데, 제가 보기에는 주로 발라드 힙합이 많았어요. 단순히 보컬이 있는게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발라드’와 'R&B'는 다르다는 거예요. 대중들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이 두 가지는 느낌 자체가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발라드는 흑인음악이 아닌 거죠. 멜로디 위주로 기승전결이 확실히 잡혀있는 음악이 발라드고, R&B는 리듬 위주에 그루브가 있는 확실한 흑인 음악이잖아요.그래서 전 R&B로 나오는 거는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한테 맞추려다보니까, 상대적으로 속된 말로 뽕끼 좔좔 흐르는(웃음), 표현이 좀 웃기지만, 발라드 힙합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곡들은 대 부분 그게 래퍼의 곡인지, 피처링 한 보컬의 곡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랩은 사실 있으나 없으나 한 곡이거든요. 저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 발라드가 싫다고 하기 보다는 발라드 가수가 그 노래를 부르면 되는데 왜 힙합가수가 그렇게 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걸 가지고 힙합이라고 나오면, 어린 친구들은 그걸 듣고 힙합 이라고 생각하고 힙합 좋아 한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정말... 힙합이 그 느낌이 아니잖아요. 리듬에서 나오는 그루브 함을 즐겨야 힙합을, 흑인음악을 좋아하게 되는 건데, 그게 안타까워요. 생각하기에 따라서 성공이 우선이니깐 그 공식 아닌 공식을 따라가는 뮤지션들이 있는데, 지금의 제 생각은 차라리 드라마든 예능이던 다른 방식으로 성공을 하고, 음악은 제대로 힙합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힙플: 원오원(101 Entertainment) 소속이 되셨는데, 마스터 플랜과 계약이 끝나고 러브콜이 많으셨잖아요. 소속사로 선택하시게 된 이유는. J: 솔직히 많았던 건 모르겠고요.(웃음) 뭐 힙합이 그 당시 계속 유행하고 있었고 그 중에 사실 다 기획사가 있는데, 저만 인디 레이블임과 동시에 저와 계약하면 저는 신인 뮤지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많았거든요. 그래서 관심을 받았던 것 같은데, 원오원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제가 인디 레이블이었던 MP만 겪어봤기 때문에 일반 기획사에 대해서 100% 몰랐었죠. 그래서 했던 걱정이 회사를 잘 못 들어가게 되면, 이미지상의 문제로 앨범이 안 나온다거나, 사기를 당한 다든 가의 여러 가지 걱정이 있었죠. 근데 지금 회사(원오원)의 사장님과는 '정상을 향한 독주 Pt.2'를 할 때 안면을 튼 상태였고, 현도(D.O)형도 이 사장님과 친분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계약을 하게 된 거죠. 아무래도 제가 알고 있는 사람하고 알고 있으면 뭔가 더 믿음이 있을 수 있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말도 잘 통해서 계약을 하게 된 거에요. 힙플: 실제로는 4~5년 전에 계약을 하셨는데 앨범은 상당히 늦어지셨어요. J: 계약을 한 시점이 군 복무가 막바지에 이르던 시기라서 제대 하면서 바로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저도 저에 대해서 확실하게 무언가가 있었던 상태가 아니었고, 사장님께서도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해 주시되 ‘힙합’이란 장르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으시다 보니까 결론을 못 내리시더라고요. 제 의견과 사장님을 비롯한 회사 내부 분들과의 의견 조율이 상당히 힘들었어요. 회사와 뮤지션 간의 의견 조율이라기보다는 ‘주석’이라는 뮤지션에 대한 답이 쉽게 내려지지 않았던 거죠. 그런 와중에 제가 옵션으로 데리고 들어간(웃음)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th)의 제작이 먼저 진행 되는 바람에...(웃음) 마이티 마우스가 잘 된 게 저한테는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게 된 거죠. ‘마이티 마우스가 저렇게 해서 잘 됐는데,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까’하는. 그렇잖아요.. 저도 저렇게 나오면 아닌 것 같고, 그냥 뭐랄까, ‘힙합’하면 떠오르는 그런 색깔로 나오기에는 내부의 반대도 좀 있었고.(웃음) 제가 만일에 제 맘대로 했다가 안 되면 제가 책임을 져야 되는 미묘한 그런 게 있었죠. 이런 시간들을 보내는 와중에는 정말 유행이 너무 많이 바뀌었죠. 일렉트로닉, 하우스부터 시작해서요.. 그러다 보니 음악 색깔도 어떻게 잡아야 될지 점점 더 어려워진 거죠. 이런 조율을 해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너무 길었어요. 힙플: 이런 긴 시간의 조율 끝에 실제 발매가 다가왔을 때는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J: 부담감은 전부터 엄청 많았는데, 발매 할 때쯤은 다 포기를 해서.(웃음) 왜냐면 너무 오래 됐잖아요. 너무 쉬었던 만큼 팬들의 피드백이 느린 것도 알고, 그에 대한 반응들도 좋은 반응, 나쁜 반응 다 보면 주로 힙합 팬들은 거의 다 안 좋은 반응인데요. 그건 이미 계산을 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안 쓰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한창 일할 대, 초등학생이었던 친구들이 고등학생이 되어서 음악을 듣고 있으니까요.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고요, 5집을 발매하면서 거의 신인의 마음을 갖게 됐거든요. 이 마음으로 앞으로 계속 음악을 하려고 해요. 힙플: 5집의 타이틀 All or Nuthin' 에는 어떤 뜻을 담으셨나요? J: 뜻 그대로 모 아니면 도. 오랜만에 나와서 지금은 ‘모 아니면 도다.’ 라는 심정으로 타이틀로 걸었죠. 어느 정도 사람이 일을 계속하다 보면, 잊게 되는 부분도 많고 해서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해보자 하는 느낌. 힙플: 이번 앨범은 ‘잃어버린 시간들의 기록’의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지는데요. 이런 콘셉트로 채워진 계기라면요? J: 사실 뮤지션들이 다들 느끼실 텐데요, 작업하는 게 길어지다 보면 다 엎어버리고 새로 하고 싶게 되거든요. 왜냐면 방금 만든 게 예전에 만들어 놓은 것 보다 좋거든요.(웃음) 어쨌든. 그동안 작업을 했었는데 그걸 다 엎어 버리자니 제가 몇 년 동안 뭐했나 싶기도 하고, 예전에는 정말 1년에 한 번 앨범 내고 그랬지만, 요즘에는 싱글도 보편화 되어서 가장 최신의 제 모습은 조만간 최대한 빨리 보여주기로 마음을 먹고, 그 동안에 것들을 담게 된 거예요. 5년이라는 시간을 딱 없던 기간이라고 치고, 새로운 스타일로 나와 버리면 그 간극이 아무래도 심해지잖아요. 그걸 맞춰보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작업한 거죠. 또, 4집하고 너무 동떨어진 5집이 되지 않는 그런 의미도 있고요. 힙플: 그래서 그런지 가장 최근의 주석씨의 음악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J: 이 부분은 조금 아쉽죠. 예를 들어 POP&DROP 이 가장 최신곡이긴 한데, 사실 그 곡에서는 대중들한테 어필하기 위해서 랩을 굉장히 쉽게 갔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렇고 듣는 분들도 아쉬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앞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싱글도 보편화 되어있고 하니까,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들을 차차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그리고 지금 나와서 욕먹어도 다음에 좋은 것 가지고 나오면 또 욕이 없어지고 좋은 피드백들이 나오잖아요. 이런 부분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련의 반응들로 인해서 일희일비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힙플: 전작들에 비해서 이번 앨범에는 러브 넘버들이 꽤 담겨 있더라고요. J: 이 부분은 아무래도 조금 더 대중을 생각한 부분이 있죠. 특별히 그런 건 아니었는데 녹음을 하면서 이번에는 조금 더 대중적인 노래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그런 생각으로 만들다 보니깐 이 앨범에 수록 되어있는 노래들이 나왔고, 개인적으로도 노래들이 마음에 들어서 넣게 된 거죠. 사실 앨범에 안 들어간 노래도 많은데 그 노래 중에서 하드코어하고 그런 노래들은 일단은 다음으로 미뤄놓고, 이번에는 좀 더 대중들한테 어필 할 수 있는 느낌으로 채워 본거죠. 물론, 앞서 말씀드린 변형은 없고요.(웃음) 힙플: 주석이라는 아티스트를 대중들한테 각인시키는 과정이군요. J: 그렇죠. 힙플: 앞으로도 대중성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고려를 하시겠네요. J: 제가 제일 원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잘 돼서 많이 여유가 생기면 진짜 하고 싶은 대로 음악을 하는 거예요. 대중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그런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대중성은 어느 정도 고려는 하겠지만, 음악에 대한 변형은 없을 거예요. 힙플: 이 ‘기록’이 담긴 앨범에, ‘배수의 진’이나 'Lastman Standing'을 기억하시는 분들께는 더욱 더 아쉬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J: 저는 애초에 유행에 좀 민감한 편이고, 약간은 마이너 한 것들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가지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애초에 시작할 때는 우리나라에서 힙합이 마이너 했기 때문에 그런 거지, 저는 원래 메인 스트림 성향이 더 강해요. 그러다 보니깐 미국의 흐름에 맞추려고 하는게 당연 한 것 같고요, 간혹 가다 그런 게 있어요.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느낌들의 그런 시대에 음악들을 들으면 분명히 이게 힙합이었구나 하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지금은 너무 팝/랩 화 된 경향이 있어서 그럴 때는 이런 느낌으로 된 곡을 만들어서 그런 프로젝트로 앨범이나 미니앨범이나 믹스테이프를 해 봐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죠. 왜냐면, 그때 저는 그걸 좋아했으니까요. 말씀 드린 대로 프로젝트 형식, B-SIDE 형식으로 발표 할 생각은 이제 제 레귤러 앨범에서는 보여드리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2010년이잖아요.(웃음) 힙플: ‘POP & DROP’에는 ‘Fatman Scoop’이 참여했는데요. 어떤 커넥션인가요? J: 철저한 기획을 해서, 섭외 요청을 한 건 아니고요, 약간 인맥이 닿아서 이야기가 됐는데, 노래에 잘 어울리고, 이야기가 잘 돼서 하게 된 거예요. 뭐, 최근에 제일 핫 하고, 잘나가는 뮤지션이랑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거는 돈도 많이 들고.(웃음) 힙플: 추신수 선수의 나래이션 참여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J: 신수는 마이너리그 활동 할 때부터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그 친구가 과묵하고 좀 조용한 스타일이에요. 낯도 많이 가리고. 근데 한번 인연을 맺고 나니까, 연락을 자주 하지는 못해도 계속 연락을 하게 되는 사이가 되더라고요. 그렇게 연락하고 지내다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해서 작년에 왔는데 그때 만났어요. 여담이지만,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 예전에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에 한국에 왔을 때랑, 한 시즌 잘 돼서 왔을 때랑 완전히 대우가 다르다고.(웃음) 뭐 저도 잘 돼서도 형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웃음) 그런 이야기들 나누다가 형도 오래 쉬었는데 나오면 잘 되셔야 되는데, 제가 도와드릴게 있으면 도와드리겠다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할 게 없잖아요?(웃음)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뮤직비디오라도 나오라고 할 텐데.(웃음) 그 와중에 코멘트가 생각이 나서 녹음하게 된 거에요. 힙플: 주석씨나 가리온 등의 뮤지션들에게 붙여지는 수식어가 ‘1세대’에요. 이 단어가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J: 글쎄요. 의미를 떠나서 그게 어떤 사실이니까요. 저는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가요시장이 아니라, 힙합음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1세대라는 타이틀이 붙여진다고 생각돼요. 그 이상도 이하도 없는 것 같은데요. 힙플: ‘난 1세대니깐 특별히 이런 책임감이 있어야 돼.’ 이런 거는 아니시네요. J: 음... 책임감이라면, 예전에 할 만큼 다 한 것 같아요. 어떤 이런 문화가 자리 잡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들이 방송할 때 그 외에 것들이죠. 힙합의 문화들.. 아티스트 라인의 의류를 제작하는 것, 믹스테이프를 만든 것 등등 그런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했었고, 이제는 힙합 씬에 그래도 보편화 되가고 있는 것들이잖아요. 그런 의미로 저는 예전에 많이 노력했었다고 생각해요. 힙플: 가까이서 지켜보시지는 못했겠지만, 현재 힙합 씬의 분위기는 어떤 것 같으세요? J: 직접 씬에서 뛰면서 경험해 본 것은 아니라서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예전에 제가 그리던 그림이 많이 그려졌어요. 레이블도 많이 생겼고, 크루도 많이 생겼고, 믹스테이프도 나름대로 잘 나오고 있고.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힙플: 콘서트나 이후 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시는지. J: 날짜가 잡힌 건 아니지만, 파티를 하려고 생각중이에요. 서울, 부산 등등. 그리고 어떤 방송이었나, 공연장에서 우연히 인디 씬에서 활동 중인 후배들을 보게 됐는데, 스윙스(Swings), 데드피(Dead'P) 이런 친구들이 와서 인사를 먼저 해주더라고요. 뭐 다른 분들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데도.(웃음) 어쨌든 이런 친구들과도 인연을 만들어서 같이 일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힙플: 마지막으로 덧 붙일 말씀이 있다면. J: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다라는 것을 항상 염두 하면서 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좀 더 큰 그림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관련링크 | 원오원 엔터테인먼트 (http://www.101ent.co.kr)
  2010.10.01
조회: 21,766
추천: 2
  '2nd Mission' 프로듀서, 뉴올 (Nuol) 인터뷰
힙플: 마이노스 인 뉴올(Minos in Nuol)을 발표 하시고, 베이비 부(Baby Bu) 싱글 작업과 외부 곡 참여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원동력이 있다면요? 혹시 가족?(웃음) Nuol(뉴올, 이하: N): 물어 보시고 답변까지 하시면, 저는 ‘예’ ‘아니오’만 할 수 있잖아요.(웃음) 음... 원동력은 제 작업 실이죠. 2년 전까지만 해도 제 작업실이 집에 있었는데 제가 2009년 말에 큰 맘 먹고 합정으로 작업실을 옮긴 이후로 작업하기도 수월해 졌고, 아무래도 집중이 되니깐 그간 머릿속에 돌고 있던 비트들을 정리해서 내는 일만 한 거죠. 앞으로도 계속 해야 되고요. 힙플: 지치지는 않으시나 보네요.(웃음) N: 지쳤어요.(웃음) 지금은 좀 지친 편이에요. 마이노스 인 뉴올은 아시다시피 급박한 스케줄을 맞춰가면서도 보람도 느끼고, 성취감도 느끼면서 했던 작업이었는데요. 예전의 제 스타일 같으면 곡 하나의 분량을 일주일을 잡고 했는데, 피노키오 같은 경우는 작업 할 수 있는 시간이 4시간 정도 밖에 안 돼서 두 시간 곡 쓰고 두 시간 녹음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뭐랄까, 시간은 촉박했지만 그 ‘느낌’이 살아 있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그걸 몇 번 하다보니깐 이번 앨범을 작업 할 때는 좀 지친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힙플: 그럼 refresh 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N: refresh는 이제 해야죠.(웃음) 올해 여름에 해운대를 다녀왔거든요. 썬 베드에 누워서 하늘을 보니깐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게 해운대에 집사서 작업하다가, 다녀오고 그러면 좋겠는데..(웃음) refresh 많이 해야죠. 힙플: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 앨범에는 MP3 파일을 CD에 넣으셨잖아요. 불법 공유 문제도 있고... 굳이 이렇게 제작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한데요. N: 이런 시도는 사례도 없었고, 만드는 입장에서도 되게 번거로워요. 마스터 시디를 그냥 프레싱 하는게 아니라 데이터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되는. 근데 예전에는 저도 시디를 많이 샀는데 요즘에는 많이 안사요. 리핑을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요. 그렇지만, 제 시디를 사주시는 분들을 생각을 하니깐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그분들을 위해 좀 뭔가 편하게 할 수 있는게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에요. 그리고 리핑을 하는 과정에서도 음질 손실이 있거든요. 여러 음원 사이트에서 다운 받는 것도 사실 대단한 기능 없이 리핑이 되는 거기 때문에 음질이 그다지.(웃음) 어쨌든 음악 만드는 과정에서 리핑을 하게 되면 음질이 보전이 잘되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부터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거죠. 근데 주변에서 많이 만류를 했어요. 불법공유를 더 부추기는 게 아니냐, 어린 친구들이 과연 그거를 샀을 때 혼자 듣겠냐? 친구한테 주기도 더 편하지 않겠냐. 라는 말을 했거든요. 근데 제가 어느 정도 예를 갖추고 배려를 한만큼 듣는 분들도 양심을 갖고 행동하실 것 같다는 믿음이 있어요. 서로 좋은 거잖아요. 힙플: MP3를 담는 시도에 이어서 여쭈어 볼게 세 개의 에디션이 동시에 발매 됐는데요. 의도랄까요? N: 스페셜 에디션 같은 경우는 저도 음악을 하면서 외국 인스(instrumental)에 랩도 해보고 외국 아카펠라에 자기 비트도 입혀보고 하는 과정이 있었는데요, 단순하게 재미있더라고요. 다시 재창조 되는 과정이잖아요. 다시 한 번 그 비트/랩이 좋았다라는 걸 알릴수도 있고요. 근데 우리나라 아티스트는 외국에 비해서는 이런 것들이 공개가 잘 안 돼서... 힙플: 많이 아끼고들 계시죠.(웃음) N: 글쎄요. 아끼는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들려주려고 만든 거니깐 -소스가 낱개로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인스나 아카펠라는 재활용 된다는 의미로 생각해서 좋은 의미 인 것 같아서 발표 했어요. 합본 집 같은 경우는 미션 원(The Mission)도 저한테는 굉장히 애착 있는 앨범이고, 원하고 투는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저라는 뮤지션을 미션 원 이후에 알게 되신 분들이 두 장을 사기에는 가격이 부담되실까 해서 혜택을 드리는 거죠. 힙플: 타이틀이 미션 투(The Mission 2)에요. 뉴올씨만의 미션을 진행중이신건가요? N: 이 미션은 저의 정체성 같은 거예요. 미션이라는 단어는 흔하죠. 널리 많은 소재로 사용하는데, 제 타이틀의 모티브는 영화에 있어요. ‘더 미션’이라는 영화가 모티브인데, 간단하게 제 정체성이자, 제가 가진 혹은 저한테 주어진 임무가 있다는 거죠. 이 힙합 씬에서 제가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비트를 만드는 일 그리고 이런 양질의 비트를 여러분들께 들려주는 일 그리고 사람들이 시도 하지 않았던 -예를 들면, 이번 앨범에 MP3를 넣는 것처럼- 것들을 진행 하는 것이 저한테 미션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미션 원과 다르게 이번에는 신인들이 대거 기용된 것도 저의 미션일 수도 있어서죠. 그러니까, 앞서 말씀 드린 것들을 아울러서 모든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만든 음반이에요. 그래서 더 미션이 됐습니다. 힙플: 말씀하신 대로 이번 앨범에는 앤덥(Andup), 로지 키스(Ryoji Kiss), 아키라(Akira), 베이비 부 등 신예들의 참여가 많아졌는데요. 좀 더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N: 제가 사실 음반판매를 위주로 본다면 인지도 위주로 그걸 피처링 래퍼, 보컬을 구성하는게 맞겠죠. 하지만 제가 팬 클럽을 모집 하는 것도 아니고, 훌륭한 팀을 꾸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실력적으로 절대 떨어지지 않는 친구들이라는 생각으로 기용을 하게 된 거죠. 그 만큼 결과물도 훌륭했다고 생각하고요. 힙플: 그렇군요. 그럼 앞서 말씀드린 분들 중에, 로지 키스와 베이비 부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분들인데요. 간략하게 나마 소개 부탁드릴게요. N: 베이비 부 같은 경우는 제가 계속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데요. 장점이 상당히 많은 친구에요. 사실 지금 탑 급을 달리는 래퍼들 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저는 잠재력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친구의 잠재된 능력이나 가사 센스, 혹은 곡의 이해도를 보고 있자면 시간이 지날수록 놀랍게 발전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친구를 서서히 알아가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고, 후에는 씬에 굵직한 뿌리가 될 수 있는 친구가 아닐까 해요. 그리고 로지 키스 이 친구는 사실 랩도 잘하지만 목소리도 굵직하고 되게 엔터테이너적인 재미있는 친구에요. 열심히 하고 있는 미래를 보고 있는 친구에요. Sool J(술제이, 이하: S): 이 미션 원,투 모두 피처링이 화려한데요. 선정 기준이 있나요? N: 늘 언제나 팬 여러분들이 먼저보시는 부분인데 지난 앨범 같은 경우는 진짜 시나위부터 여행스케치, 버벌 진트(Verbal Jint), 바스코(Vasco), 더블케이(Double K), 배치기 등 시대를 아우르면서 웬만한 스타들이 다 등장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씬의 단합을 꾀했었다고 봐요. 간단한 예로 사실 배치기랑 더블케이랑 데프콘(Defconn)이랑 너무 다른 느낌이잖아요. 근데 퀄리티(Quality)라는 한곡을 통해서 이렇게 콜라보(collaboration) 혹은 화합이 멋있게 될 수 있다 이런걸 보여준 거죠. 근데 저는 미션 원을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많은 부분을 조율 했어야 되고, 그리고 그사이에 페니(Pe2ny)형의 앨범 등 여러 프로듀서들이 앨범을 많이 냈잖아요. 잠깐 다른 이야기인데, 저는 모니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왜냐면은 여러분들이 좋아하지 않은 음악을 내지 않으면 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들어줄 사람이 없는데 들어줄 사람을 위해서 배려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청취자를 위해서 곡을 만드는 게요. 그래서 요즘 혹은 방금 말씀 드린 프로듀서들의 앨범이 나올 때의 분위기를 보면 소문난 잔치 상에 먹을게 없다라는 글도 있고 해서 미션 원에서 저와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을 최대한 배제해서 작업하는 걸 우선으로 했어요. 이번에는. 그런데도 참여한 분들은 정말 저랑 끈끈한 관계에 있는 분들이죠. 바스코 형이나 스윙스(Swings), 유진(Yujin) 같은 분들.(웃음) 할 수 없이 써야 되는 좋은 의미죠.(웃음) 그렇지만 이번 앨범은 완성도에 좀 더 신경을 썼어요. 힙플: 언급을 하지 않으셨지만, 제리케이(jerry,k)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투-잡으로 바쁜 뮤지션이라 섭외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N: 어렵지 않았고요.(웃음) 제리케이는 제가 좋아하는 래퍼였어요. 그 친구 가사가 굉장히 생각 있는 가사거든요. 저는 생각 있는 가사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한번 생각해 보니깐 제가 소울컴퍼니 쪽이랑 그렇게 콜라보가 많지가 않았어요. 예전에 피앤큐(Paloalto & The Quiett) 앨범에 ‘지켜볼게’ 밖에 없거든요. 키비 3집(The Passage)에 한곡을 줬었는데 까였고요.(하하하, 모두 웃음) 나름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웃음) 어쨌든 좋아하는 래퍼이기도 해서 제리케이 연락처를 받아서 연락을 했더니 제리케이도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하게 됐는데, 저는 그 친구가 이렇게 오랜만에 랩 하는 건지 몰랐어요. 오랜만의 작업이었는데도 비트도 너무 소화잘 한 것 같고 아주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줘서 고맙죠. 그리고 그 친구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카드를 하나 만들었죠.(하하하, 모두 웃음) 할인 받을 수 기회가 있었는데 긁지는 않았습니다.(웃음) 힙플: 그럼 오늘 인터뷰 자리에도 함께 있는 술제이씨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N: 마이노스 인 뉴올 앨범에서 G.Q(Gentleman Quality)가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였다면 이번에는 술제이와 함께한 트랙(어머니의 일기장)이 그런 것 같아요. 제 앨범에 랩으로 달리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술제이 까지도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을 했죠. 또, 술제이 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것 들어 보시면 이친구가 프리스타일뿐만 아니라 랩에서도 상당히 감성적으로 잘 하는 친구구나 라는 것을 느끼시게 될 거예요. 저의 이번 앨범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도 그 트랙이 반드시 필요했고요 힙플: 그럼 술제이씨는 곡을 받고 나서 어떠셨나요? S: 너무 다양한 곡들을 받았는데, 뉴올 형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까지 스킬 풀한 랩을 보여줄 필요가 없을 것 같았고, 저는 바이러스(Virus)의 메카(Mecca)형과 마이노스 형의 랩을 들으면서 자랐는데, 그 형들의 작법 특히 메카 형이 G.Q에서 보여줬던 작법에 영향을 받았어요. 제 생각에도 이번에는 제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잘 풀어간 것 같고요. 꼭 어떤 이야기가 사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안에 진실을 담으려고 노력을 했으니까, 들으시면 충분히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앞서 언급 된 뮤지션들을 비롯해서 꽤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 한 앨범인데,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N: 원보다는 좀 덜한 인구에요.(웃음) 미션 원의 경우는 벌스(verse)로 갔잖아요. 그 방식이 뭔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보컬이나, 래퍼를 중심으로 한 곡으로 맞췄어요. 음... 에피소드는 준비된 게 없네요.(웃음) S: 곡 부분에서 지난 앨범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N: 곡 부분에서는 좋은 비트를 들려드려야 겠다 라는 생각밖에 없고요. 이번 앨범은 굉장히 원초적이에요. 사실 아주 실험적인 것들은 마이노스 인 뉴올 같은 프로젝트 앨범에서 하기가 좋고요. 이번 앨범은 힙합. 그냥 힙합이에요. 그리고 힙합 굴레에 있는 소울 풀 한 알앤비(R&B)도 있고요. 뭐,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냥 두 앨범 다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S: 좋은 음악, 힙합을 말씀해 주셨는데, 복합적인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N: 질문과는 다른 답변이 될 수도 있는데, 고등학교 때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Come Back Home)을 되게 좋아했어요. 훌륭한 곡이잖아요. 명작이기도 하고. 그런 컴백홈을 되게 좋아해서 다음 앨범에도 컴백홈 같은 노래를 기대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락(rock)이 나왔잖아요.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해서 스타들이 그게 좀 아쉬웠어요. 팬들이 듣고 싶고 원하는 바가 있는데 안 해주잖아요.(웃음) 지금은 제가 입장이 바뀌었잖아요? 그래서 제가 듣고 싶은 거, 사람들이 듣고 싶은 거를 만드는 거예요. 사람들은 귀가 2개여서 다 똑같더라고요. 취향의 차이는 살짝 있지만 제가 들어서 좋으면 남들도 좋고, 제가 들어서 웃긴 이야기면 남이 들어도 웃기고. 그래서 그냥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었어요. 여러분들의 의견도 존중하면서. 힙플: 그럼 음악 작업을 하는 것에 있어 꾸준히 영향을 주는 아티스타가 있나요? N: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변태소스를 쓰는 (웃음) 팀바랜드(Timbaland). 그리고 퍼렐(Pharrell), 닥터드레(Dr.Dre) 등 다 좋아해요. 누구 한쪽만 파는 것도 아니죠. 더콰이엇(The Quiett)이나 랍티미스트(Loptimist), 페니 형을 보면 색깔이 강하잖아요. 그에 비해서 저는 많이 유들유들 한 것 같은데, 제가 되게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힙플: 그렇기 때문에 한 색깔을 고집하기 보다는 여러 색을 보여주신다는 이야기네요. N: 네, 지난번 마이노스 인 뉴올과는 사실 연장선이 전혀 없거든요. 그렇지만 제 앨범 미션 원을 생각하면 연장선이 있고요. 쿤타(Koonta) & 뉴올 2집에 신스 많이 들어간 부분은 마이노스 인 뉴올에 연장선인 부분이 있고요. 뭐, 매일 똑같은 밥만 먹으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입맛도 계속 바뀌는 것처럼 하루는 쌀국수 하루는 떡볶이 이런 것처럼.(웃음) 힙플: 수록곡들에 대해서 여쭈어 보겠습니다. 타이틀곡이 두 곡인데요. 상반되는 성향의 두 곡을 타이틀로 정하신 이유랄까요? N: 에코(Echo)는 그냥 힙합. 기존의 힙합 팬들을 위한 거고 한발 한발 같은 경우는 제가 예전에 써놨다가 완성을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완성시킨 되게 감성적인 비트에요. 레게적인 요소도 있고 힙합적인 요소도 있고 알&비적인 소울적인 요소도 있고... 그러니까, 에코와 함께 곡 자체가 좋아서 이렇게 두곡을 선정하게 된 거죠. S: 저는 ‘삼박자 2011’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제목 선정에 대해서 고민은 없었는지, 또 양성씨를 이 곡에 섭외하게 된 계기랄까요? N: 버벌진트 형이 2009년에 삼박자 2010을 내더라고요.(웃음) 예전에 닥터드레가 Chronic 2001을 2000년도에 냈었죠. 저는 제 앨범에 삼박자 ‘2010’을 하고 싶었는데 2011로 한 거죠. 버벌진트 형 때문에.(웃음) 그리고 팬 분들이 당연히 버벌 진트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셨는데, 사실 ‘삼박자’의 기원은 뉴올의 비트입니다. 버벌진트 형이 삼박자 아카펠라에 비트를 입힌게 아니고, ‘형 삼박자의 하기 어려운 비트인데 한번 해 보실래요?’ 해서 시작한 전통이거든요. 그 굿 다이 영(The Good Die Young) 앨범에 델리보이(Delluy Boi)랑 '삼박자 2010'을 한 걸 보고 ‘이런 건 나랑 해야지 재미있는데’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쨌든 제목을 그래서 2011이 된 거고요, 양성이라는 친구는 랩을 정말 잘하는 친구에요. 생각도 있고, 톤도 좋은 아시는 분들은 아실만한 친구죠. 그래서 예전에 양성이 했던 음악을 찾아 들으시면 정말 황금 같은 랩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찾아 듣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고 삼박자 2011이 만족스럽게 나와서 너무 좋아요. S: 그렇다면, 버벌진트 형이랑 하지 않은 걸 아쉬워하며 불만을 토로 하는 피드백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N: 지금 조광래 감독의 한국 국가대표 축구를 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 한두 경기 했어요. 지금 삼박자 2011을 들어보신 분들 있나요? 듣기도 전에 실망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시면 그냥 예전에 한 거 들으세요.(웃음) 왜 또 우리를 뭐라 하려고 하시는지. 그리고 분명히 이번 결과물을 예전 결과물 보다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 결과물 못지않거든요. 힙플: 중간 중간 수록 된 Interlude들이 의미하는 바는? N: 각 Interlude가 지키고 있는 역할들이 있고요, 그리고 랩만 계속 들으면 잔소리 듣는 것 같을까봐.(웃음) 쉬는 부분을 넣은 의미도 있죠. 또, 미션 원 같은 경우는 13곡 딱 보여줬는데, 연결 고리가 좀 덜한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뭔가 영화적인 느낌이랑 테마를 확실히 정하고 가자는 생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마지막 곡의 플레이가 멈추는 순간까지 끄시면 안돼요. 저도 쭉 연결해서 들으니깐 좋더라고요. 한 곡 한 곡 듣는 것도 좋지만 앨범사서 들을 때는 연결해서 듣는 재미가 있으실 거예요. S: 음.. 민감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지난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에는 랩을 안 하셨는데요. 미션 원 앨범 발표 후 부정적인 피드백 때문인 건가요? N: 아니라고 할 수 없죠. 괜히 강한 척 하고 싶지도 않고요.(웃음) 사실 저도 랩을 되게 좋아해요. 이번 앨범에도 수록 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랩을 한 트랙이 있을 정도로. 근데 그렇게 하면 두 가지를 다 해야 되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더콰이엇이 굉장히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그렇게 싱어 송 라이터가 되는 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도 랩 연습을 많이 해서 ‘잘 한다, 못 한다.’ 잘 한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물론 기분이 좋겠지만 내가 왜 이사람들이랑 싸워가지고 잘 한다 라는 그 타이틀 하나를 위해서 그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굳이 뭐 쌀국수 먹을 때 고수라는 풀 아세요? 저는 되게 좋아하는데 그 고수를 먹고 싶지 않은 사람한테 맛있어 맛있어 먹어 봐 먹어 봐 해서 결국에는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맛있다는 이야기를 굳이 들을 필요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프로듀싱 하기에도 벅찼어요. 앨범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비트 적으로도 테마가 계속 돌아가기 때문에 뭐 그거 하기에도 벅찼죠. S: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또 민감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비즈니즈(Bizniz)형 앨범에 ‘불편한 진실’을 프로듀싱 하셨잖아요. 그 곡이 이슈화 되는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해요. N: 넋업샨(of Soul Dive) 형이랑 저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던 사이고 비즈니즈도 계속 알고 있었던 사이인데요. 비트를 주고, 믹싱 때문에 제 곡에 녹음한 거를 들려줬는데, 놀라지 말라고 하면서 들려주더라고요. 듣고 정말 고민이 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되나.... 심적으로 되게 힘들었어요. 미국의 경우는 닥터드레가 제이지(Jay-Z)랑도 작업하고, 나스(Nas)하고도 작업했잖아요. 디스(diss)가 있든, 없던 작업적으로만 다가가는데... 어쨌든 그런 논리로만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죠. 이게 만약에 마이노스랑 술제이랑 사이가 안 좋다 이러면, 제가 중재를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팀이었잖아요. 넋업샨 형과 비즈니가. 부부싸움이나 가족싸움에는 다른 누가 낄 수 없는 게 있어요. 저도 팀을 해봐서 이점은 알고 있어서 넋업샨 형한테 찾아갔죠. 제가 이야기를 꺼냈는데, 알고 계시더라고요. 뭐 장시간 이야기를 했는데, 형이 자기 때문에 관두지는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만약에 그 작업을 안 하겠다고 하면 비즈니즈한테 등을 돌리게 되는 거고 넋업샨 형한테 이야기를 안 한 상태에 발표가 되면 넋업샨 형한테 못할 짓을 하게 되는 거고요. 그 가운데서 난처한 상황에 끼게 되었는데 결국에는 곡이 발표되기는 했죠. 그리고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 디스 곡의 스윙즈(swings) 가사가 보다 큰 이슈가 되었잖아요. 그러므로 인해서 저는 힙합 팬들한테 너무 죄송해요. 왜냐면 이게 비즈니즈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비난이 아니었고, 홍대에.. 그 보다 나아가서 한국 힙합이 욕먹는 거였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듀서인 저를 포함에서 곡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책임질 수 없는 실수를 한 것 같아요. 아주 큰 잘못이고 팬들에게 사과를 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해요. 이런 걸 의도하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결과를 초래 한 거에 대해서는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고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해야겠죠. 그리고 제가 누군가를 디스 하는 거라면 모를까, 절대로 다른 누군가가 누군가를 디스 하는 곡에는 절대 비트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힙플: 분위기를 바꿔서 MP3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도 음질, 사운드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이 사운드를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 듣는 분들께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N: 큼지막한 좋은 헤드폰으로 들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제가 3D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걸 PMP로 보고 싶으면 감동이 없겠죠. 음반을 구매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헤드폰이라든지 듣는 환경도 고려를 한다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비단 제 앨범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 앨범을 감상하실 때도 마찬가지고요. 요즘 좋은 헤드폰 많으니깐 투자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웃음) 힙플: 비슷한 맥락으로 믹싱을 거의 직접 하시잖아요.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시나요? N: 예전 같은 경우는 작곡과 믹스가 별개일 때가 있었는데 믹스에서 정말 많은 소리들이 변화 되고 정렬되고 배치가 돼요. 그래서 작곡가의 의도가 많이 묻어날 수 있죠. 요즘 믹싱 잘하시는 분들이 많기는 한데 힙합을 이해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마스터링을 제외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해서 하고 있어요. 제 색깔이 잘 표현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S: 808 Present 는 레이블인가요, 크루인가요? N: 제 레이블이에요. 다른 레이블처럼 크게 만들어서 운영할 방향성은 잡고 있지 않고요. 하지만 뜻 맞는 친구들이 많이 있으면 확대 될 수 있고.. 근데 사실 저는 레이블이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어요. 물론 있으면 가족 같고 더 플러스 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저는 그게 아니어도 좋은 음악을 들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힙플: 베이비 부도 이 레이블에 소속 되어 있지 않나요? N: 네, 그렇죠. 제가 처음으로 프로듀싱(총괄의 의미) 한 래퍼니까요. 힙플: 마이크 스웨거(Mic Swagger)도 진행하고 계시잖아요? N: 특정 한 아티스트의 성격을 띠는 그런 프로그램은 아니고요. 술제이랑 저랑 대팔(Daephal)형 등의 제작진들이 회의를 거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힙합 씬의 하나의 모임이나, 활동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합 팬 분들이 많이 재미있게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만드는 게 재미있고, 앞으로도 이런 콘텐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마이크 스웨거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요. 힙플: 수고 많으셨어요. 마지막으로 흑인음악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려요. N:: 여러분들이 아티스트들을 더 많이 아껴주시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축구 선수도 11명이 중에 잘하는 선수 못하는 선수도 있는데 다 욕하면 많은 선수들이 결국에는 잘 뛰지 못 하겠죠. 여러분들이 아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응원을 해주셔야 한국 힙합 씬이 더 커지고 좋은 음악을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오는 족족 이유 없는 비난이나 이런 것들은 제가 늘 이야기 하지만 전혀 도움이 안 돼요. 그런 것들을 다시 한 번 명심해서 힙플 게시판부터 여러분들이 좋은 취지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생각을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아티스트에 편중되기보다 새로 나오는 아티스트들에게도 관심 가져 주시고, 제 앨범도 많이 좋아해 주세요.(웃음) S: 오늘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하하하, 모두 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술제이(SOOL J) 이미지 제공 | 808 Present 관련 링크 | 뉴올 공식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nuol)
  201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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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지 않은' 준비 된 신인 [방사능] 인터뷰
힙플: 공연 활동, 믹스테이프 등의 활동에 비해서 앨범이 좀 늦은 감이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Boi.B(보이비, 이하: B): 사실은 작년 하반기에 앨범을 내려고 했었는데 저희 세명 다 사정상 복학을 했었어요. 상운이, 형준이 둘 다 군복무가 막 끝난 시기였고, 저는 조금 군복무를 늦춰야 하는 입장이어서 부득이하게. 지구인(이하: 지): 여러 집안 사정들도 있었고. 힙플: 그런 일련의 시간들을 거쳐서 앨범이 나왔는데 소감은? 지: 일단 되게 신기하죠. 근데 그때 PD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저희 쇼 케이스가 좀 잘 되면 공연장에서 제대로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인디펜던트 방식으로 제작 된 앨범이라,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B: 사실 저희가 도움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저희 사정도 많이 알고 주변에 도와주시려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그렇게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았어요. 행주 (이하: 행): 비용적인 면에서는 그랬는데, 저희가 앨범을 제작해 본 경험이 없다 보니까 좀 어려움이 있었죠. 뭔가 외롭기도 했고. 지: 그러니까 트랙들을 만들 때까지는 저희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했기 때문에 되게 재밌고 즐거웠는데, 유통이나 홍보, 다른 여러 가지 외부적인 일들을 하게 되니까, 그때 조금 힘든 걸 느꼈어요. 힙플: 주위에서 많은 조언을 받았을 텐데, 가장 와 닿았던 조언이 있나요? B: 그런데 솔직히 받는 조언들이 다 달라요. 어떤 형은 이렇게 해보자. 이렇게 하는게 좋겠다. 어떤 형은 이렇게 해보자. 이게 더 나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거기에 있어서 저희 3명이서 커뮤니케이션도 많이 했고요. 힙플: 보이비 혼자만, 영어로 된 닉네임인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B: 별거 없어요. 행주, 지구인 다 고등학교 때 별명인데, 저 같은 경우엔 별명이 ‘셩’ 이었거든요. 그냥 친구들이 편하게 본명인 성경을 놓고 셩이라고 했었는데, 사실 래퍼 이름이 셩은 좀 그렇잖아요.(웃음) 그때가 한창 N.E.R.D 2집 나오고 Pharrell이 아이콘이었던 시기라서 맨 날 따라하고 그러다가, Bible Kim이라 Bharrell, Bharrell에서 That Boi B 이렇게 넘어오게 된 거예요. 지: 그리고 사진 찍고 그럴 때 보시면 아시겠지만 성경(보이비의 본명)이가 가장 힙합 간지를 사랑해가지고. 저희 끼리 웃기려고 정하고 사진을 찍으면 어느 순간 성경이는 막 이러고 있어요. 턱을 들고.(모두웃음) 힙플: 말씀하신대로 앨범 관련 이미지부터, 자켓과 뮤직비디오 등 외형적으로 굳이 쉽게 얘기 하면 B급 감성을 표현했는데, 이건 어떤 의도인가요? 행: 최대한 저희가 평소에 낄낄거리면서 떠들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지: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 걱정을 좀 많이 했거든요. 사람들이 얘네 무조건 웃기려고 하는 거 아니냐면서 되게 가볍게 볼까봐 걱정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행주가 얘기했다시피 저희 셋이서 웃고 떠들고 그러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투영이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저희만의 진정성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B: 네 저희가 평상시에 구찌나 루이 입고 다니면서 힙합적인 스웨거(swagger)를 챙겨보겠다고 하는 애들이 아니고 지: 또 그렇게 사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질문해주신 것처럼 저희가 그걸 의도하고 했다고 하기 보다는, 그게 B급 감성이 된 걸 수 도 있어요. 얼마 전에 라임 어택(RHYME-A-)형이 그러시더라고요. ‘너희는 힙합 씬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되어라’(모두웃음) 저희는 그 말 듣고 너무 좋았어요. 쿠엔틴 타란티노도 비디오가게 점원 출신이고, 자기가 봤던 B급 영화들의 감성을 총 망라해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 사실 저희도 꼭 그런 걸 의도하고 했던 건 아닌데, 어찌되었건 이번 리듬파워엔 B급 감성이 많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요. 힙플: 그 진정성을 담아 야심차게 만든 앨범의 첫 번째 공개곡의 반응이 좋지 않았잖아요. 앨범이 나오기 직전이었는데 기분이 어땠는지. B: 솔직히 제가 트위터(twitter)나 이런데서 공공연히 노출을 했었고, 저희들끼리도 많이 얘기를 했었지만 그 공개 곡 내기 전까지는 진짜 셋 다 엄청 자신감에 차있었거든요.(웃음) 이거 한 곡 한 곡 다 끝내준다. 그런데 첫 공개 곡 반응이 생각보다 안 좋더라고요. '인천상륙작전'을 공개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긴 했었는데, 피처링으로 라임어택 형이 있고, 주제도 신선한 편이라 굳이 공개 안 해도 묻히진 않을 거라는 생각에 ‘We Runnin‘’을 골랐던 건데... 지: 힙합플레이야에 내는 공개곡이고, 저희가 생각 했을 때 이게 가장 힙합 팬들이 좋아할만한 트랙이지 않을까 해서 We Runnin'을 했던 건데.. 행: 결과적으로는 저희의 판단 미스였던 것 같아요. B: 사실 안 좋은 반응이어도 크게 속상하거나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저희가 개선해 나가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두 번째 공개 곡에선 기대치가 줄어서인지 반응이 미지근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슬슬 불안해 지긴 했지만, 뮤직비디오로 저희 마음이 만회됐죠.(웃음) 힙플: 앨범을 들어보면 메인 스트림 사운드라고 하면 되려나요. 흔히들 말하는 90년대 감성은 아니고, 바운스, 리듬감이 살아있는 음악을 표방한 것 같아요. B: 사실 리듬파워가 EP란 타이틀로 나오긴 했지만 특정한 콘셉트를 잡고 나온 앨범은 아니에요. 그 때 그 때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거 해보자, 이거 해보자 하고 실행에 옮겨서 쭉 모아가지고 만든 EP개념이라서. 힙플: 하고 싶은 것들을 담은 이 트랙들이 분명한 건 요즘의 사운드에요. 방사능: 그렇죠. 행: 근데 듣는 분들 입장에서 보기엔 저희가 ‘메인스트림 트랙위에서, 파티, 클럽에서 나올만한 신나는 음악을 하는 팀이다’하고 생각하기 쉬울 것 같은데, 사실 저희도 남자냄새 나는 힙합 곡들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아직 결과물도 많지 않은데 EP, 프로젝트앨범, 정규앨범 거치면서 색깔을 확실히 만든 라임어택 형처럼 스타일을 정의내리기는 좀 그래요. 힙플: 그냥 이번에는 이것을 보여준 것? B: 네. 행: 그냥 지금 만든 곡이 이거에요. 지: 저희는 뭐든 계산적이지가 않아서. 힙플: 그럼 모티브가 됐던 앨범이나 뮤지션은 없나요? B: 앨범 구상할 때 한창 많이 들었던 앨범이라고 치자면 LMFAO, Tinchy Stryder, Taio Cruz 거요. 2009년 가을, 겨울 즈음이었으니까. 힙플: 세 분다 곡을 만드시지는 않으니까, 프로듀서 섭외가 중요했을 것 같은데요. 섭외에 있어 어렵지는 않았나요? B: 오히려 그 부분에 있어선 진짜 수월했어요. ASSBRASS형 EachONE형은 예전부터 알던 형들이었고요. J-Cue도 원래 친하게 지내던 친구예요. Mild Beats형님도 제가 언스포큰(unspoken) 앨범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고, J. Sin이나 Waffle Boi 같은 경우도 힙플쇼(HIPHOPPLAYA SHOW)나 킹더형쇼 같은 공연장에서 만났던 친구들이라, 실질적으로 저희가 안면이 없던 상태에서 ‘곡 부탁드립니다.’ 하고 작업했던 분은 Brown Sugar 한분이었거든요. 힙플: 그럼 앞서도 말씀해 주신 ‘인천상륙작전’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서울을 주제로 한 트랙들은 계속 있어왔죠. 지: 그냥 그런게 되게 멋있어 보였거든요. 자기가 태어났고, 자라 온 지역을 얘기하는 게. B: 앨범의 첫 트랙인 인천상륙작전을 통해서 난 누구고 어디에서 왔어 정도는 기본적으로 인식을 시키고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힙플: 피처링으로 라임어택이 초대됐는데. B: 이게 저희가 앨범을 구상하기 전부터, 아주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트랙이다 보니까 다른 형들한테도 항상 얘기하고 다녔었어요. 요번에 라임어택 형이랑 이러이러한 주제로 꼭 한 곡해보고 싶다. 근데 반응이 다들 ‘힘들 텐데...’(모두웃음) 행: 형이 직장에 다니셔서 되게 바쁘셨거든요. 거절을 당한다는 생각을 거의 한 80%정도 하고 들어갔었는데, 의외로 되게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지: 인천상륙작전을 앨범 수록곡 중에 거의 마지막으로 작업했었는데, 스크래치에서부터 랩까지 하나하나 다 너무 잘해주셔서 진짜 감동을 많이 했어요. 저희가 셋이서 처음 갔던 언더그라운드 힙합 공연이 5년 전, 팔로알토(Paloalto) 형님의 Resoundin' 앨범 쇼 케이스였거든요. 그때 저희가 라임어택 형 공연하시고 나서 같이 셋이서 사진 찍고 막 그랬었는데.(웃음) 아직도 팬이에요. 이렇게 같이 작업을 하게 되고, 인천연합으로 친목도 다지고, 이런 일들이 저희는 되게 꿈같죠. 행: 저희가 해냈어요. B: 5년 전의 Resoundin' 앨범 쇼 케이스가 제 생일이었거든요. 그 때 사진을 같이 찍었던 뮤지션이자, 형이 얼마 전 제 생일에 같이 오락실가서 철권하고 놀다 보니까 기분이 되게 묘했어요. 힙플: 굉장히 부럽네요. (하하하, 모두 웃음) 그럼 Ah yeah랑 리듬파워는 보도 자료에 나와 있다시피, 앨범을 대표하는 곡들인데, 소개 부탁드릴게요. B: 둘 다 ASSBRASS 형 곡이예요. 예전부터 자주 형 작업실에 놀러가서 같이 음악 듣고 이상한 얘기도 하면서 놀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어 이런 거 해볼까?’ 하고 작업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Ah Yeah 만들 때는 지구인도 같이 있었고, 리듬파워 같은 경우엔 모티프가 우리나라의 옛날 그룹사운드 얘기를 하다가 나왔었어요. 신중현 선생님. 신중현과 뮤직파워 얘기를 하다가, 거기서 갑자기 ‘방사능의 리듬파워’로.(웃음) 형이 데모버전을 그 자리에서 바로 시퀀싱 했어요. 지: 그 트랙을 받아가지고 저희 집 방에서 같이 ‘손 머리 또 허리’ 막 웃고 떠들다가 안무까지 만들고. B: Ah Yeah같은 경우도 그 Ah Yeah 소리 말고 어떤 게 좋을까? 올레, 할러, 아싸 뭐 이상한 거 다 나왔는데, 결국 Ah Yeah로. 힙플: 어쨌든 리듬파워는 타이틀곡이기도 하면서 뮤직비디오가 정말 센세이션을 일으켰죠.(웃음) 앞서서 말씀해 주신 그 ‘모습’들이 투영 된 자연스러운 결과이긴 하지만, 뮤직비디오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행: 저희가 저번 겨울에 월미도 댄스 리믹스 영상을 찍었었잖아요. 그런 걸 되게 좋아해요. 저희끼리 있을 때도 실제로 그렇게 춤추면서 서로 빵 터지고, 웃고 그러거든요. 지구인이랑 저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때부터 ‘섹시 브라더스’란 이름으로 좀 날렸었어요. 지: 저희 졸업 앨범을 보시면 저희가 춤 춘 영상도 들어가 있어요. 행: 어쨌든 이번 리듬파워 영상 같은 경우에도, 간단하게 ‘이 장면에서 뭐가 나와야겠다.’ 싶었던 아이디어들을 나오는 대로 바로 진행한 거예요. 지: 저희가 훅을 만들면서부터 안무를 군무 형식으로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에, 저희 모교인 인하부고에 촬영 전에 찾아가서 저희 예전 담임선생님께 부탁을 드렸었거든요. 지금은 3학년 애들을 담임하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그 친구들을 동원해서 찍었어요. 저희 후배들이죠.(웃음) 행: 그런 것들을 실현 시켜준 게 이번에 영상 해준 친구. 그 친구 도움이 없었으면 진짜 힘들었을 거예요. 지: 저희가 막 립싱크를 하면서 뮤직비디오를 찍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B: 영보이즈(Young Boyz) 루피(Lupi) 형을 통해서 소개받은 친구인데, 저희 랑도 잘 맞고, 촬영하는 내내 되게 많은 면에서 리스펙(respect)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친구만 괜찮다면 계속 같이 그런 영상들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지: 맞다. 저랑 같이 나오는 얘는 제 친 동생이에요. 그리고 성경이랑 같이 나오는 웃통 깐 친구는 방사능의 원년 멤버구요. 저희가 처음엔 4명으로 시작했었거든요. 그녀석이 왔는데 스타일이 너무 미적지근해서 급하게 옷을 벗기고, 제가 가지고 간 지리산 반다나를 씌워서 찍었죠. B: 인터뷰에 지리산 반다나를 꼭 써주세요. 그걸 상운이가 공연 때 가끔 쓰고 하는데, 사람들이 모르니까 별로 안 웃는 것 같아요. 지: 성경이가 쓰고 있던 포스코 건설도 인천 아시안 게임 수건이에요. B: 루이비통 숄 같은 느낌으로.(하하하, 모두웃음) 행: 아무튼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되게 많이 기분 좋았어요. 앨범 나왔을 때 보다 더 좋았던 것 같아.(웃음) B: 3일 동안 한 촬영이 끝나고 집에 와서 상운이랑 통화를 했는데 그게 좋았다는 거예요. 우리 셋이서 진짜 일하듯이 바쁘게 움직이고, 같이 뭔가를 열심히 해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이. 촬영하다가 힘들어서 길거리에 주저앉아도 보고. 지: Boi B, 행주, 지구인이 아니라, ‘아직 부족하지만 방사능이란 이름으로써 하나가 되는구나’ 라는 걸 그때 많이 느낀 것 같아요. 그거 찍으면서. 힙플: 리듬파워도 그렇고 다른 트랙들에서도 행주씨는 보컬을 맡고 있는데, 원래 시작 할 때의 포지션은 어떤 거였나요? 행: 그것도 정해져 있었던 건 아니에요. 솔직히 예전부터 노래하는 걸 되게 좋아하긴 했는데, 그때도 딱히 보컬이다, 래퍼다 이렇게 구분지어 생각했던 게 아니라서. 방사능 안에서 제가 노래까지 하면 뭔가 더 재밌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요. 지: 저희가 그냥 세 명이서 랩 만하는 친구였다면 리듬파워나 Ah Yeah같은 곡을 못했을 텐데, 행주가 이렇게 유동적으로 활약해주니까 되게 고맙죠. 사실 행주가 노래 안하고 성경이나 제가 할 수도 있어요. 이건 좀 극단적인 예이긴 한데, 그만큼 저희 안에서 유동성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편이예요. B: 리듬파워 제가 가이드 불러 놓은 거 들어보면 진짜 끔찍하거든요.(웃음) 힙플: 아 노래를 좋아하시지만, 멜로디 라인은 보이비씨가 하신 거네요? 행: Ah Yeah 같은 경우에는 보이비랑, 지구인 거의 다 완성을 했다고 보시면 되요. 아까 보이비가 말했다시피 그냥 평소대로 놀다가 그 곡을 다 만들어 버린 거예요. 근데 제가 나중에 들었을 때 너무 좋더라고요. 굳이 제가 ‘이 곡에서는 이런 파트를 해야 해.’ 하는 생각이 강했던 것도 아니고, 보이비가 훅과 브릿지 파트를 제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사실 리듬파워에서는 저도 훅 어레인지를 했었어요. 살짝 후뢰시맨 느낌도 나게 재밌게 만들어 봤었는데, ASSBRASS형이 ‘조금 더 담백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사실 저는 처음 성경이가 가이드해온 리듬파워 데모 버전이 아쉬운 감이 있었거든요. 근데 막상 본 녹음을 해보니까 되게 신나더라고요. 리듬파워 같은 경우는, 결국엔 성경이가 만든 게 더 좋았던 거죠. B: 그 작업 과정에서 행주가 가져온 대박 아이템이 또 하나 있거든요. 그건 방사능 다음 앨범에서 쓰여질 거예요. 그건 무조건 킵 해 둬야 해요. 의도하지는 않지만 그런 게 계속 나와요. 힙플: 다음 작품도 즐거운 콘셉트로 간다는 예고이군요. B: 네. 행: 그게 저희인 것 같아요. 아마 그렇게 갈 것 같아요. 힙플: 방사능의 앞으로의 방향성인가요? B: 아직은 아니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겠죠. 지: 근데, 아까 행주도 말했었던 거지만 남자 냄새나는 곡들도 꼭 해보고 싶거든요. 행: 정말 좋아해요. 지: 저희가 모였을 때 이런 것들을 조율해가는 거예요. 뭐 그래도 언젠가 죽기 전에는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셋이서. 힙플: 그럼 지구인 같은 경우는 지금 말하는 톤은 상당히 일반 적인데 랩을 할 때는 특유의 톤과 플로우를 갖고 계세요. 이런 그림을 가져 오게 된 과정이랄까요? 지: 헬륨가스 먹은 헬륨 랩이죠.(모두웃음) 음...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모르실수도 있는데, 원래는 제가 고등학교 때 별명이 외계인이었어요. 변태에 똘끼도 되게 많은 애였어요. 콧소리도 심하고. 사실 초반엔 제 목소리를 전혀 못 잡았었는데.. 행: 목소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지: 네 되게 많았었는데 예전에 킹더형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된 크레이지(Crazy)를 녹음 하면서 주변에서 ‘이런 목소리 톤, 이런 느낌이 되게 좋은 것 같다’는 얘기들을 들었거든요. 계속 스트레스 받으면서 많이 쓰고 많이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근데 저는 항상 그런 랩을 하기 전에 Freaky Boy라고 해서 Shout-Out을 많이 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건 그냥 예인데 Eminem한테 Slimshady가 있고 Slimshady가 말하는 게 좀 더 다르고 이런 식의 기믹이 있잖아요. 저한테는 Freaky Boy라는 기믹이 있는거죠. 사실 Freaky Boy도 저고, 지구인도 저고, 이상운도 저예요. 모든 게 다 즉흥성.(웃음) 힙플: 그럼 이 톤이랑 플로우도 언제 바뀔지 모르는 거네요.(웃음) 지: 뭐 그렇죠.(웃음) 힙플: 팀 내에서 뭐라 그럴까.. 가장 노말 하면서 어떤 안정적이면서 보편적인 랩을 하고 있는 분이 보이비씨가 아닌가 생각해요. 팀 내에서의 양보 아닌 양보인가요? B: 제가 원래 원했던 바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엔 특히 아까 지구인과 행주가 말했던 ‘남자냄새’나는 스타일의 음악들을 하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고 볼 수도 있고요. 힙플: 뭐랄까 좀 더 '힙합' 하면 떠오르는 그 이미지를 추구하고 싶으시다는 이야기죠? B: 네. 지: 저희가 자칫하면 가벼워 질수도 있는데, 성경이가 중심도 잘 잡아주고, 덕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힙플: 다시 앨범으로 돌아오자면, ‘My Kind Of Girl’. 앞서서 지구인은 리듬파워를 꼽아주셨지만, 제가 볼 때는 이 트랙이 가장 튀지 않나 싶어요. 가장 느린, 러브 송인데요. B: My Kind Of Girl은 Brown Sugar분 곡인데요. 원래 다른 곡을 레퍼런스로 두고 부탁을 드리려고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최근에 작업하셨던 곡들을 몇 개 듣다가 확 꽂혀서 하게 된 트랙이에요. 행: Kuan이 가이드를 해놓은 버전이었어요. 곡이 되게 좋아서 해봤는데, 말씀 하셨다시피 그냥 스탠다드 한 사랑노래라고 할 수 있는 트랙인데도 불구하고, 앨범 전체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튀는 감이 좀 있죠. 지: 어떻게 보면 앞이 너무 피곤했으니까 구성면에서, 좀 핑계를 대자면 그런 식으로 쉬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것도 BPM이 좀 빨라서(웃음) 힙플: 이번엔 세분이 앞서서 잘 말씀해 주셔서 의미가 살짝 없어진 질문일 수도 있는데, 여쭈어 볼게요. 가사들을 보면 특별히 어려운 표현 같은 부분은 철저히 배제되고, 가급적 알아듣기 쉬운 가사들이에요. 지: 가사와 관련해서 꼭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게 ‘방사능은 너무 가볍지 않느냐?’ 하는 지적이었어요. 사실 저희가 세 명이고, 16마디씩 해도 벌스가 3개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마디수를 줄여야 하는 저희만의 고충이 있어요. 멤버들 간에 호흡도 최대한으로 맞춰야하고, 그러다보니 좀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었을 텐데, 저희 개개인은 힙합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으로써 절대 그렇게 가볍게 대하지 않거든요. 힙플: 네, 제가 드린 질문도 그런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아요. 지: 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솔로로써의 저희의 모습도 차차 보여 드릴 거고, 더 부지런하게 뛸 예정이니까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B: 저 같은 경우엔 지금까지 나온 것들 중에 'B on the Mic (from Unspoken - Rainbow 7)'를 들으시면 방사능으로써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비난이나 비방을 제외하고, 이번 앨범의 가장 안 좋은 피드백이라면, 세 분의 톤이 전체적으로 높아서 앨범으로 듣기에는 피곤함이 있다는 의견이 아닌가 싶어요. 어떠세요? 지: 안 그래도 그 걱정을 좀 했었거든요. 곡들이 BPM도 빠르고 ‘듣기엔 피곤한 앨범이 될 지도 모르겠다.‘라는 부분을.. B: 이번 앨범이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전반적으로 하이가 부각된 편이라서 더 그렇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요,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저희가 가사적인 면에서 주제를 넓게 보게 될 때 이런 높은 톤의 목소리들이 어느정도는 벽에 부딪히게 되지 않을까.. 힙플: 주제와 곡 분위기에 따라 달라져야죠. B: 그렇죠. 다음앨범, 다음다음 앨범을 통해서 꼭 해결해보고 싶은 단점들 중 하나예요. 지: 그리고 아까 제 얘기 할 때도 말씀드렸다시피 톤이 어떻게 될지는.(웃음) 힙플: 그럼, 앨범 내에서 ‘생큐’는..(웃음) 행: 생큐 같은 트랙은요.(모두 웃음) ‘나는 상관없어’라는 트랙이 있잖아요. 보너스 트랙. 되게 재미있게 작업한 곡들 중 하나인데, 원래 나는 상관없어랑 생큐가 같은 트랙이었거든요. 나는 상관없어 녹음이 끝나고 제가 마지막으로 애드립 트랙을 하나 추가하다가 즉흥적으로 생큐! 하고 끝낸 거였는데, 작업 막바지 즈음에 모니터하면서 저희들끼리 ‘이거 잘라서 트랙 수 하나 늘려볼까?’하고 낄낄대던 걸 그대로 실행에 옮긴 거예요. 사람들이 듣고 ‘이 새끼들 뭐야?’ 할 만 한 트랙. 녹음 받아주신 R-est형 생큐! B: 믹스 마스터가 다 끝난 상태였어요. 나는 상관없어를 11번, 마지막 트랙으로 해서. 근데 막바지에 We Runnin' 수정 때문에 마스터링을 다시 하게 되어서, 그때 MasterKey 형님한테 부탁드려서 추가된 트랙이에요. 지: 일종의.. 힙플: 팬서비스? 행: 이게 팬서비스도 될 수 있고 장난질이 될 수도 있고, 그런데 뭐 어차피 웃자고 한 거니까. 아, 생큐를 MP3 파일에 다운 받으신 분들은 죄송합니다.(웃음) B: 4초 간격으로 생큐만 계속 나오니까. 생큐! 생큐! 지: 그런 분은 안계시겠지만 BGM으로 사셨다 거나...(하하하, 모두웃음)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힙플: 세 분은 합숙도 하시면서 연습을 참 많이 하시는 그룹 중의 하나인데요. 합숙, 연습이 시작 된 계기랄까요? B: 합숙까진 아니고, 연습이나 작업을 할 때 쓰는 용도로 잡아놓은 방이 하나 있어요. 지: 물론 개개인이 간지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랩 하는 것도 멋있겠지만, 저희는 셋이서 같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어떤 부분에 맞춰진 것도 해보고, 그런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연 하기 전에 2,3일씩은 해요. 안하면 저희가 불안해서. 힙플: 그 연습들이 무대에서 빛이 나죠.(웃음) 앨범 전에 많은 기간 공연으로 보여 온 세 분인데,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을까요? 행: 힙플 쇼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공연은, 저희 이름을 걸고 했던 건 아니지만 작년 슈프림 팀(Supreme Team) 스페셜이요. 힙합플레이야 10주년 공연하고. 지: 우리가 여기 나가도 될까 싶을 정도로 감회가 새로웠고, 워커힐에서 'What's up' Party 할 때도 그랬어요. B: 각자 더 있어요. 지구인 같은 경우에는 킹더형 X BRS 컴필레이션 앨범 쇼 케이스. 지: V-Hall이라는 좋은 공연장에서 처음 했을 때라 그 감동이.. B: 저 같은 경우엔, 클럽 마이너리그에서 했었던 마이너리그 쇼라는 공연이요. 좁고 작은 클럽이었는데도 되게 재미있게 했던 공연이었고, 저희 셋한테는 UMF 첫 오디션 한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지: 2008년 6월 6일. 날짜도 기억해요. 오디션 봐야 하는데, 저희 앞에 게스트로 슈프림 팀이 공연을 했거든요.(웃음) 진짜 발리는 게 이런 거구나. 그리고 들어가선 어떻게 공연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설사만 세 번 하고.(모두웃음) 힙플: 그래서 방사능의 역사에서 'UMF'를 빼 놓을 수 없잖아요. 방사능: 그렇죠. 지: 저희의 시작이었으니까요. 행주랑 저랑은 UMF를 돈 주고 보러 갔다가 줄을 늦게 서가지고 못 본 기억도 있어요. 행: 바로 앞에 앞에서 끊겨서. 그때 게스트가 멋있었고 좋았거든요. 지: 저희한테는 정말 특별한 존재죠. 되게 상징적인. 2005년도에 한창 UMF가 활성화 됐을 땐 저 혼자서도 가서 보고 그랬거든요. P-Type 형님 나오시고 그럴 때. 한국 힙합 팬으로써 그런 자리에서 저희 발걸음을 시작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뜻 깊고요. 지금 이렇게 공연 재밌게 잘 한다는 평을 받을 수 있게 해준 발판이죠. B: 그때 마이너리그 환경이 공연하기 되게 열악한 편이었는데, 거기에서부터 시작을 하게 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힙플: UMF와 함께 ‘킹더형레코드’도 빼 놓을 수 없죠. 방사능: 그럼요. 행: 제대로 된 첫 시작이나 다름없었죠. 레이블 메이트들이 생겼고, 음악적인 면부터 개인적인 일들까지 다 가족처럼 뭔가를 할 때마다 서로 도와주고, 또 한동안 Crazy라는 곡이 저희가 가장 전면에 내세웠던 트랙이었잖아요. 그 곡도 킹더형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나왔었으니까. 의미가 깊어요. B: 솔직히 말하면 킹더형에 있을 때는 그 고마움을 몰랐어요. 저희가 어떻게 보면 되게 말 안 듣는 놈들이었거든요. 하라는 거 안 하고, 그땐 몰라서 그랬다지만 상의 없이 외부작업 하고. 레이블 입장에서는 되게 골치 아픈 놈들이었는데, 킹더형 이후에 저희가 간간히 힙플쇼를 섰었잖아요. 근데 사실 힙플쇼가 메인 아티스트들과 친분이 있는 레이블, 크루 멤버들로 라인업이 구성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 자리 옆에서 지켜보게 되면서, ‘우리 사람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거였는지 뒤늦게 느꼈어요. 힙플: 그럼 혹시 킹더형과 함께 하기 이전, 혹은 UMF 오디션 보기 이전에 세 분이서 ‘음악을 해보자’라는 기조 아래 준비를 하고 계셨던 건가요? 행: 무언가를 해보자 하고 준비 했다기보다는 음. 그냥 허구한 날 만나서, 1주일 중에 5일은 인하대 앞에서 놀았거든요. 노래방, 플레이스테이션, 밤새면서 술도 마시고. 음악 좋아하는 애들이니까 CD사서 같이 음악 듣고. 그러다가 모텔 방 잡아서 셋이서 모여가지고 가사 쓰기 시작한 거예요. 무작정. 2005년 성경이 생일날 팔로알토 형 공연 보고 인천에 돌아와서. 지: 저희 셋이 완성된 곡을 만들어서 녹음을 해본게 Crazy가 처음이었어요. 무대도 UMF가 처음이었고. 진짜 그만큼 되게 뜻 깊은 시간들이었던 거예요. UMF, 킹더형을 거치고 담금질 되었던 그때가. 저희는 그냥 친구. 맨 날 술 마시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우린 최고야 아웃캐스트(OutKast)처럼 될거야 하고 말만 하던 애들이었으니까. 행: 생각은 했었는데 실행에 옮기질 않았었죠. 부끄럽지만. 지: 성경이랑 저랑은 신촌에서 무작정 같이 살아보기도 하긴 했었는데요. ‘결과물을 만들어야지’ 같은 개념 자체가 부족했어요.(웃음) B: 아 그때는 진짜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훨씬 더 빨리 움직여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힙플: 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앨범도 발표하셨고, 여러 경험들을 하셨는데, 거쳐보니까 어떤가요, 힙합 씬. B: 방에서 EPL이랑 챔피언스리그를 보던 애가 K-리그랑 축구 국가대표 보면서 ‘저건 나도 할 수 있지’ 하고 까불다가 실제로 축구를 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런 느낌이에요. 하나하나씩 부딪혀 나가는. 지: 자신감은 있었는데 이제야 좀 배워나가는 느낌. 어렵고요. 힙플: 어렵지만, 잘 헤쳐나가시길 바라고요.(웃음) 쇼 케이스가 곧 열려요. 300명을 목표로 하고 계신데. 행: 일단 가장 큰 목표가 최대한 많은 사람이랑 최대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거든요. B: ‘단 한명의 관객 앞에서도 최선을 다 해 공연하겠습니다’ 도 좋지만, 솔직히 사람이 많아야 더 재밌고 열심히 하게 되잖아요.(웃음) 지: 준비 많이 하고 있고 단편적이지 않은, 다른 팀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저희 이름을 건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행: 당일 날 공연하면서도 실감이 안날 것 같아요. 저희가 지금 힙합플레이야 루키로 된 것도, 인터뷰 하고 있는 것도 그래요.(웃음) 힙플: 흑인음악 팬 분들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 원래 9-10월 즈음에 온라인 믹스테이프를 하나 배포하려고 했었는데, 지금 그건 어떻게 될지 정확히 모르겠고, 내년 1,2월 목표로 해서 EP앨범을 한 장 더 내고 싶거든요. 기대 많이 해주시고, 리듬파워 만큼 재밌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26일 쇼 케이스 때 꼭 뵈요. 행: 어디서 튀어나온 놈들이야? 하고 생뚱맞게 보실 수도 있을 텐데, 저희 되게 솔직하고, 열심히 음악 하는 놈들이거든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하겠습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지: 제가 청춘드라마 같은 전개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희가 셋이 동창이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나 그런 걸 되게 좋아해요. 저희 셋의 고등학교 친구들의 기대도 함께 짊어지고 가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 만한 작은 꿈이 커져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많이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방사능: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 관련링크 | 방사능 공식 클럽 (http://club.cyworld.com/bsn-club) [9/26] 방사능 무료 쇼케이스
  20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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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M 앨범 'BASIC' [DJ WRECKX] 인터뷰
힙플: 비보이분들과 왕성하게 활동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DJ WRECKX (디제이 렉스, 이하: D) 이미 오랜 전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작은 시야로 이 씬을 보고 있기 때문에 볼 수 없었던 것들 이죠. 전 이미 오래전부터 비보이들과 왕성하게 활동 하고 있었습니다. 마스터플랜(Master Plan)에서 엠씨(emcee)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오래전부터 이미 비보이들은 한국에서 힙합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80년 말 그리니까 중학교 때 전 비보이였습니다. 사실 이 디제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도 비보이들에게 양질의 음악들을 공급해 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들과 꾸준한 교류를 하고 있는 것 입니다. 힙플: 여러 팀 중에 리버스 크루(Rivers Crew)와 두드러지게 활동해 오셨는데 이 부분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D: 간단하게 말하면 스타일 때문입니다. 저는 올드 스쿨과 클래식 힙합을 좋아하는 디제이 입니다. 춤에도 이런 부분이 있는데요. 스타일무브 와 파워무브가 바로 크게 나눈다면 제가 좋아하는 올드스쿨과 클래식쪽은 바로 스타일 무브 입니다. 파워무브는 대게 힘을 사용하는 윈드밀이나 헤드스핀 같은 동작인데요. 전 그런 무브 보다는 음악을 즉흥적으로 사용하는 스타일무브를 더 좋아하는데 리버스 크루는 아주 독특한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는 비보이들 입니다. 그래서 함께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힙플: 비보이 씬이 붐이었다고 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인데 직접 겪어보신 분으로써 어떻다고 느끼고 계신가요? D: 봄 다음엔 여름 그리고 가을 그리고 겨울입니다. 그리고 다시 봄이 오죠. 2000년 초 한국 힙합 씬은 황금기였습니다. 2005년 한국 파티 씬도 황금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둘 다 그때만큼 큰 시장은 없습니다. 비보이도 똑같습니다. 봄 다음엔 여름 그리고 가을 그리고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은 옵니다. 힙플: 분명히 힙합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지만. 비보이 + emcee, producer 와는 잘 융화되지 않는 느낌이 강한 것이 사실인데요.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은 느끼시지 않으셨는지 궁굼 합니다. D: 사실 항상 아주 많이 아쉬움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99년쯤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만 해도 한국엔 힙합 파티씬이 없었었는데요. 그래서 지금은 사라졌지만 클럽 '마스터플랜' 에서 제가 '뮤직이즈 마이라이프' 라는 파티를 만들었습니다. 파티를 만들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대중들에게 좋은 힙합음악들을 들려주기 위해서였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LP로 다양한 힙합음악을 듣기란 그리 쉽지는 않았었거든요. 일본에서 바로 공수해온 레코드들을 들려주며 밤을 샜던 기억이 아련하네요.(웃음) 아무튼 그 때 또 다른 이유는 비보이들과 엠씨들과의 융화였습니다. 그래서 아는 비보이 동생들을 불러 엠씨들과 함께 공연을 시켰었는데요. 취지와는 다르게 분위기는 서로 좋지 않았었던 기억 입니다. 힙플: 아쉬움을 표현해 주셨는데 하나의 콘텐츠, 하나의 씬으로 뭉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D: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그들의 자체를 인정하기 때문에 지금으로도 충분히 리스펙(respect) 합니다. 힙플: 리버스크루 활동과 함께 해외 활동도 병행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또 '나가서'느끼신 것들이 있다면요? D: 해외 스케줄의 반은 클럽에서 초청해주거나 아시아대표를 뽑는 비보이 대회의 DJ를 위해서 였고, 반은 선교활동을 위해서였습니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느낌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외국 클럽에선 한국에서 플레이해보지 못했었던 곡들을 플레이 해볼 수 있습니다. 외국의 클러버들은 꽤나 많은 양의 음악을 듣고 있기 때문에 뉴스 쿨부터 올드 스쿨까지 다양하게 플레이해도 아주 잘 디제이의 리드에 반응 합니다. 선교활동은 교회 등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컨퍼런스인데요. 디제잉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들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의 불씨가 된다는 건 참 기쁜 일입니다. 힙플: 빅뱅, 손담비, 이효리 등의 세션 활동도 꾸준히 해오셨는데, 지금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실까요? D: 빅뱅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조금은 깜짝 놀랐었습니다. 다들 랩을 너무 잘 해서였는데요. 테크닉적인 것도 있었지만, 곡의 느낌을 정말 잘 살리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이효리씨와의 작업도 그랬었는데요. 사실 콘서트 디제이 제의를 받고 그다지 연습을 많이 안 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대부분 가수들이 콘서트 전 몇 번의 연습 없이 콘서트를 진행하기 마련이니까요. 이효리씨 콘서트도 그렇게 진행 될 거라 생각했었지만 연습을 시작하고 그 생각은 싹 바뀌었습니다. 굉장한 연습과 노력을 하는 가수였던 기억입니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게 했었던 공연입니다. 참고로 요즘 욕을 먹고 있어서 아쉽지만 MC몽도 굉장한 량의 연습을 하는 뮤지션입니다. 어쨌든 준비 된 공연은 저에게 언제나 재미있는 공연 입니다. 질문에 손담비씨 이름도 있네요. 솔직히 말하면 앨범에 참여하고 1년 후에 그 노래가 손담비씨 노래였다는 걸 알게 됐었습니다.(웃음) 힙플: 2000년 대 초반의 활동에 비하면, 힙합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은 조금 줄어들은 감이 있는데...특별한 이유라도....?(웃음) D: 글쎄요.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인데요. 뭐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것 같고요. 만약 이유가 있었다면 다른 스케줄들이 너무 많아서 그랬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힙플: 엠씨나 프로듀서에 비해 적은 숫자지만 실력 있는 DJ 들도 계속해서 등장해 왔다고 생각되는데요. 혹시 눈여겨보신 DJ 후배들이 있으신가요? D: 디제이 스케줄 원(DJ Schedule-1)의 발전 가능성은 아주 굉장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모 업체어서 주최한 디제이 대회에서 심사를 한 적이 있는데요. 다른 디제이들과의 수준 차이는 엄청 났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스케줄 원이 신인 디제이는 아니지만, 계속 자신을 개발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역시 신인은 아니지만, 디제이 판돌(dj pandol), 디제이 디디(dj dd), 디제이 제이원24(JAYONE24) 등이 눈에 띄었고요. 조만간 이런 디제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힙플: 꾸준히 열심히 해 오시는 DJ 분들이 있기도 하지만, DJ가 front로 나서는 포지션이 아닌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는 dj도 많다고 생각되는데요. 이에 대해서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D: 엄지손가락이 '난 최고의 표현을 할 수 있으니, 다른 손가락 보단 멋진 곳으로 이동할거야‘ 해서 얼굴로 그 위치를 바꿀 수는 없는 거죠.(웃음) 각자의 위치에서 그냥 최선을 다하세요. 그럼 앞에 있건 뒤에 있건 그것에 상관없이 당신의 모든 것을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팬들이 생길 것 입니다. 그리고 그 팬들은 당신이 뛰고 있는 그 씬 또한 당신을 아끼듯 그곳에 관심을 쏟아 줄 것 입니다. 힙플: '샘플링'에 대한 법 여파로 'DJ'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레코딩으로 참여 혹은 만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있는데 샘플링에 대한 접근 혹은 정의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D: 법이 어떻게 바뀌건 상관없습니다. 힙합은 그 위에 있습니다. 힙플: 발표 된 앨범 이야기를 해 볼게요. 조금은 갑작스런 소식이었어요. 15일 'BASIC'이 발표되었는데요. 어떤 음반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D: CCM 음악입니다. 소위 예수님을 믿는 그러니까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즐겨듣는 음악인데요. BASIC도 그런 음악 입니다. 하나님이라는 신을 찬양하고 예수님 소개하는 그런 전도용 음반 입니다. 저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저에겐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베이직은 일종의 컴필레이션 인데요. 베이직이 나온다는 기사가 뜬 후 정규 앨범이냐? 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DJ WRECKX의 정규 앨범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제가 믿는 하나님을 위해 제가 가장 잘 하는 음악으로 그 분을 찬양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힙플:CCM은 일반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조금은 종교적인 색채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인데 흑인 음악 음반으로써는 어떤 음반으로 소개하고 싶으신지요? D: 위에도 이야기 했지만 흑인음악, 힙합 뭐 이런 장르라기보다는 전도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음반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힙플: Paloalto. Issac Squab 등의 기존 힙합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엿 보이는데요. 어떤 인연으로 함께 작업하시게 된 건가요? D: 두 친구 역시 크리스천 입니다. 그래서 부탁했는데 흔쾌히 참여를 승낙해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힙플: 비교적 굉장히 신인인 Shin-B의 참여는 이채로웠는데요. 어떤 커넥션으로? D: Shin-B 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었던 건 2008년 여름 LA에서였습니다. LA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후배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그냥 열정이 있어 보여서 언젠간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막연하게 갖게 되었었고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처음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그가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참여에 대해 문의를 하게 되었고 그 또한 GMS쾌히 참여를 허락해 줬습니다. 힙플: CCM 앨범이긴 하지만 작곡자/프로듀서로써 의도한 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D: 너무 마니아 적이지도, 너무 대중적이지도 않으려고 참 많이 노력했습니다. 마니아들을 위해선 열심히 스크래치 사운드와 드럼, 베이스를 대중들을 위해선 멜로디와 건반 사운드에 비중을 두어 작업했습니다. 힙플: 이 음반이 레이블의 설립 작품인 것으로도 알고 있어요. 레이블에 대한 비교적 자세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우선 소속 아티스트는 DJ WRECKX, SOUND FOUNDATION, BASIC, SOUND DELIGHT, BOOGI BOYS, DJ JAYWON24이 있고요. 저를 뺀 나머지 모든 아티스트들이 신인 입니다. 힙합과 가요 등의 앨범을 제작하는 일반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힙합플레이야를 통해 신인뮤지션들의 오디션을 열 계획이구요. 여러분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웃음) 힙플: 다 방면으로 활동해 오신 노하우들이 녹아들 것 같은데요. 프로모션에 대해서는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D: 사실 가장 약한 분야 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음악은 오래 했지만 프로모션이나 음악 외적인 다른 사항은 거의..(웃음) 힙플: 레이블로써 기존 신인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기획중이신데요. 어떤 면에 포커스를 맞추실 생각이신가요? D: 어쩔 수 없이 실력입니다. 하지만 실력 이전에 인간성도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 입니다. 실력은 만들어 주면 되는 거지만 인간성은 본인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D: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게 바로 제 계획입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디제이 렉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jwreckx.com) 이미지 제공 | 베이직 엔터테인먼트 (http://www.basickorea.kr)
  20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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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시작, 'BEAT PLANET EP' 제이덕(J-DOGG) 인터뷰
힙플: 라임버스(Rhyme Bus)가 아닌 솔로로 앨범을 발표 하셨는데, 기존에 라임버스 이름으로 계속해서 발표하던 리빌드(Rebuild) 시리즈는 어떻게 된 건가요? 제이덕(J-DOGG, 이하: J): 지금 당장은 계획이 멈춰있어요. 8년 동안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현재의 상황은 제가 혼자만 움직여서 어떻게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거든요. 그런 저런 상황들로 제 자신이 너무 지쳐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라임버스로 어떤 움직임이 있을지 저도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 모르겠지만, 아마도 당분간은 개인적인 커리어에 올 인 하고 싶어요. 힙플: 라임버스의 2집은 음악 외에 다른 사정들 때문에 발표가 되지 않는 거군요. J: 그렇죠. 말 못할 여러 사정이 있는 거죠. 그렇다고 피제이(peejay)와 회사(Buda Sound)와 사이가 대박 안 좋고 그런 건 아니에요. 서로 ‘이해’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다만 저는 지켜야할 가족들도 있고 뮤지션으로서 쌓아야만 하는 커리어도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피해안가는 선에서 제가 독자적으로 진행 한 거고, 진행 할 예정이에요. 힙플: 독자적이라고 표현을 해주셨는데, 부다사운드 소속으로 솔로 앨범을 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굳이 자체 제작을 하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J: 많은 이유가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편 해서에요. 회사를 통해 솔로를 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건 기약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한 뮤지션이 몇 년에 걸려서 좋은 앨범을 발표한다고 쳐도 그 긴 시간들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또한, 그 긴 준비기간에 걸 맞는 홍보와 활동을 요즘 같은 음반시장에서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고요. 아무리 오랫동안 씬에 있었다 해도 쌓은 커리어가 많지 않고 몇 년에 한 번씩 얼굴을 비춘다면 아주 잘된 케이스가 아니라면 항상 신인 같은 기분이 들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라도 그동안 제가 놓쳐왔던 기회를 제가 스스로 잡고 싶다고 생각했고, 거기서 찾은 답이 인디펜던트였어요. 그리고 보통 회사에 소속 된 뮤지션들은 음악만 생각을 하잖아요. 저는 씬이 돌아가는 전반적인 흐름을 배워보고 싶었어요. 이제까지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씬에 있는 어린 친구들 혹은 이미 그런 경험을 많이 한 친구들한테 되게 많이 배웠어요. 이런 부분도 있었고, 또 여러모로 한 단계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컸죠. 힙플: 말씀하신대로 인디펜던트 방식으로 제작된 앨범이라 이전 라임버스 활동 때와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J: 리빌드 시리즈도 ‘1년 안에 완성하자’라는 구상이 있었는데, 흐름상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에 비해서 좀 더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 차질도 별로 없었고, 뭔가 남 탓 할 필요도 없었고(웃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자유롭게 진행했어요. 이 방식은 제가 알아서 하는 거고, 안 되도 남 탓 할 필요가 없어서 뭔가 합리적인 시스템이라고 느끼고 있어요.(웃음) 다만, 홍보적인 면은 아직 저도 배우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쉬운 면이 많아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업그레이드해나갈 계획이고요. 아무래도 전반적인 모든 상황을 제가 지휘하는 입장이다 보니 흥행 면을 차지하더라도 성취감이 꽤 크죠. 힙플: 제작도 제작이지만 음악작업도 혼자서 완성하신 앨범이에요. 라임버스로 할 때와 혼자서 음악작업을 할 때는 차이점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J: 팀을 하면 말 그대로 조화가 중요시 되잖아요. 밸런스가 맞아야 해서 서로의 스타일에 대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죠. 대신에 솔로를 하게 되면 제 색깔을 좀 더 부각시키는 거죠. 다행이 피제이하고는 음악적인 성향이 맞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제 앨범하고 라임버스하고 완전히 다른 성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라임버스 음악에 제 색깔이 더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음반 타이틀 비트 플래닛(BEAT PLANET)타이틀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J: 비트 플래닛을 쉽게 풀이하자면,(웃음) 또 다른 행성에서 온 비트라는 뜻이에요. 어릴 때 만화영화를 많이 봐서 이런 이름을 짓게 됐는데.(웃음) 아무튼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것 ‘New S*it’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욕심도 있고, 프로듀서로서의 또 하나의 닉네임인 비트 플래닛이라는 뜻도 있어요. 힙플: 그럼 앞으로도 이 이름을 계속 사용하실 생각이신가요? J: 네 서브 닉네임으로요. 이미 많이들 사용 하고 있잖아요. 아마 J-Dogg aka Beat Planet 이 되겠죠.(웃음) 힙플: 이번 EP에서는 랩이 두 가지 형태를 띠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부분이 정규앨범 보다 자유로운 EP 라서 시도를 하신건지. 보통 정규앨범에서는 하나의 콘셉트를 위해서 이런 시도가 상대적으로 적잖아요. J: 말씀하신 대로 치밀한 콘셉트하에 만들어낸 건 아니고요, 또 다중 인격은 아닙니다.(웃음) 음... 잘 짚어 주신 거예요. 앨범 안에 하나는 나름 거친 전형적인?! ‘힙합’의 느낌. 다른 하나는 우리 나이또래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 건데 둘 다 제 이야기이니깐 둘 다 제가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정리하자면, 제가 가지고 있는 모습들을 담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캐릭터이자, 갖고 있는 모습들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제이덕 씨한테는 라임버스의 독백으로 만들어 진 이미지가 있잖아요. 물론 라이터를 켜라, 리빌드 시리즈가 있었지만. 그중 독백이 가장 강한 이미지 이긴 한데 이런 이미지가 이번 앨범 작업에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요? J: 이번 앨범에도 독백이라는 노래가 시리즈로 실렸기 때문에 저는 독백에서 벗어날 수 없나 봐요.(웃음) 부담이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독백이 저희(라임버스) 스타일의 전부는 아닌데 데뷔를 이 곡으로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뮤지션들한테 그런 게 있잖아요. 가장 많이 알려진 노래가 그 뮤지션의 색깔이라고 인식되어 버리는 경우요. 그런 걸 깨야 된다고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그렇게 정적인 것만 좋아하지 않거든요. 물론, 이번 타이틀곡도 그렇게 격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또, 독백 같은 스타일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중에 하나에요. 하드코어 한 것도 좋아하지만, 펑키(funky)하고 부드러운 그런 성향의 음악들도 좋아하고요. 그러니까 특별히 부담감을 갖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제 색깔이니까요. 제 성향이고. 힙플: 또 하나의 이미지라고 하면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전 rokhiphop 인터뷰에서 비즈니즈와 넋업샨의 디스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이전에 제이덕 씨도 버벌진트와 디스전이 있었잖아요. 그 당시의 느낌 혹은 그 당시의 씬에 디스의 역할과 현재 씬의 디스의 대한 생각이 듣고 싶네요. J: 그 당시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국에서는 비프(beef)라는게 일어날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디스전이 있고 나서 주먹다짐을 한 것도 못 봤고 사생활 적으로 연관되어서 진행 된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불합리하기도 하고, 한국 자체가 그런 소모전들을 싫어 하니까요. 어쨌든 그 당시의 저는 버벌진트라는 뮤지션의 에티튜드(attitude)가 별로 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걸 순수하게 음악으로 이야기하면 인상 찌푸리는 되게 힘든 하드코어 한 상황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기에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말하자면 복서들의 매치 같은 걸로 할 수 있겠다, 혹은 하나의 볼거리로 생각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 없이 말썽 없이 지내려고 해요. 당시에는 철이 없었으니깐 할 수 있던 행동이라고 생각하고요. 지금에 와서 느끼는 거는 이미 저희 이전, 이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지금은 순수하게 ‘나 너 싫어.’로 시작하는 디스가 아닌 정치적인 성향이 좀 많이 들어간 경우가 많아졌고, 많아지는 것 같아요. 머리 좀 굴리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건데, 저는 그런 걸 좋게 보고 있지는 않아요. 뭐, 힙합은 특히 자기 멋에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깐, 그 부분은 분명히 존중을 해요. 다만 낄 때 안 낄 때는 구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다시 제이독씨로 돌아와서 제이독씨는 아티스트사이에서 같이 작업 하고 싶은 프로듀서로 많이 거론되고 있고, 비트 플래닛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음에도 이번 앨범에서는 래퍼로서의 모습도 부각시키고자 하는 모습이 상당히 담겨있는 것 같은데요. J: 저는 토탈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개념이에요.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도 다 알아요. 웹상에 올라오는 피드백 보면 다 알죠. ‘랩이 되게 약하다. 별로다.’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저는 제 나이 또래에 할 수 있고, 뱉을 수 있는 말들을 랩으로 뱉자 라는 것이 제 모토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요. 보통, 매니아 분들이 생각하시는 잘하는 랩이라고 하면 비트를 압도하는, 혹은 비트를 잡아먹는 스킬 풀한 타입을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경우엔 곡과의 조화를 더 우선시하는 편이에요. 그 음악에 가장 잘 맞게끔 랩을 뱉는 거죠. 제가 프로듀서를 겸하는 래퍼이기 때문에 갖는 특성이기도 한 것 같아요. 물론, 랩으로 살려야 하는 트랙도 분명 존재하지만 밸런스를 깨는 랩을 좋은 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최근 본토에서 몇 년 사이 힙합 씬의 거의 대부분을 점령해왔던 Dirty south계열의 래퍼들을 얘기할 때 스킬 풀한 면만으로 평가하지는 않잖아요. 몇몇을 제외하고는 타이트함의 반대로 가는 성향도 있고요. 그 래퍼의 출생지와 성장 과정, 하는 얘기와 래퍼의 실제모습의 매칭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거죠. 저도 그런 거예요. 뭔가 멋있게 보이기 위해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을 수는 없는 거죠. 저는 지금의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말들을 가감 없이 뱉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기서 발전은 계속 해야겠죠.노력해야 하고요. 곡이나 보컬 같은 경우는 제가 살기 위해서 시작을 한 거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메인이 된 케이스네요. 힙플: 살기위해서? 어떤 뜻이죠? J: 쉽게 말하면 그런 거예요. 곡을 받으려면 뭔가가 필요하잖아요. 페이(PAY)가 필요하고 인맥이 필요하고 누군가의 진행이 필요하고. 보컬 피처링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말씀드린 부분들에 제약을 많이 받다보니까,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누구 섭외하려고 요청을 했는데, 세 번을 튕기더니 결국 안됐어요. 그럼 저는 짜증나잖아요. 그래서 ‘아 그러면 걍 내가 불러’.(웃음) 그렇게 하다보니깐 사람들에게 보컬도 한다는 이미지가 굳어진 거죠. 그렇지만 저는 아직도 제가 보컬을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히 제 서브라서, 메인이 되기에는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욕심은 있지만, 랩과 마찬가지로 발전을 시켜야겠죠. 힙플: 앨범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타이틀 곡 ‘삶을 살아가’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J: '삶을 살아가'가 제가 느끼고 있던 현재의 심정에 가장 충실할 수 있었던 곡인 것 같아요. 제가 겪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 하고요, 음악 분위기 상으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요. 음. 가사를 들어보면 저랑 비슷한 상황에 있거나 그런 걸 겪었던 사람들 혹은 사는게 녹녹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공감할 수 있는 가사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들 사는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이런 공감대 차원에서 제일 많이 공유 할 수 있는 트랙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타이틀곡으로 선정을 했고요. 피처링으로 참여한 멜로우(mellow)씨 같은 경우도 잔뼈가 굉장히 굵은 분이잖아요. 이효리씨 보컬 트레이너도 했고요.(웃음) 프라이머리(primary) 예전 앨범을 들어보면 한국판 비욘세(beyonce)라는 생각이 들어서 누구냐고 물어봐서 알게 됐고, 그때부터 맘에 두고 있다가 이번 앨범에서 건진 또 하나의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힙플: If I die 2nite 은 굉장히 무거운 트랙이기도 한데 어떤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J: 한번쯤 그런 생각을 가질 때가 있잖아요. 사람이 살다 보면 항상 밝을 수는 없으니까요.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생각 했을 때, 내가 진짜 바닥을 치고 있다고 느낄 때 만든 트랙이에요. 정서상으로도 우울하죠. 우리가 항상 영원히 살 것처럼 그러는데 사실은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곡으로 유언장을 남긴다고 생각하고 만든 곡이에요. 만약 내가 오늘밤 죽게 된다면 ‘노래를 듣고 이렇게 해줘.’하는 그런 식의 느낌이고, 한번쯤 남겨보고 싶었던 내용이에요. 실제로 내가 죽었을 때 사람들이 질질 짜는 것 보다 내 노래 틀어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웃음) 힙플: 굉장히 담담하게 말씀하시네요.(웃음) 이번 앨범에 독백 파트 투가 들어갔는데 왜 파트 투라고 붙여졌는지. J: 독백이 라임버스의 데뷔곡이고, 그 노래랑 주제 상 일맥상통 하는 분위기라고 생각해서 파트 투를 붙이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예전부터 시리즈를 좋아해서요.(웃음) 리 빌드 시리즈도 보면, 파트 투 이런 식으로 이어져요. 옛날 팝음악 들으시는 분들은 아실수도 있는데 프로듀서들 중에 프로젝트로 시리즈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테디 라일리(Teddy Riley) 같은 경우는 Teddy's Jam 1,2,3 같은 시리즈가 있단 말이에요. 디제이 퀵(DJ Quik)도 Quik's Groove 로 1,2,3,4,5 ~ 이렇게 나왔었거든요. 저 역시 그런 시리즈로 이어가는 걸 예전부터 좋아해서.(웃음) 그리고 이 트랙 자체가 이번 앨범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트랙이기도 한데, 사람들이 파트 투라고 하면 예전에 나왔던 거에 시리즈물이야 하면서 한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줄 수 있어서 붙인 측면도 있죠. 그리고 홍보를 하나 할게 있는데, 노래를 불러 준 브라운 슈가(Brown Sugar)가 속한 에보니 힐이라는 팀이 있는데요. 소울(soul), 알엔비(r&b) 밴드인데, 이 밴드의 싱글앨범이 며칠 전에 나왔어요. 타이틀곡이 ‘너 같은 여자’라는 트랙인데 제 랩 피처링이 들어가 있어요. 모두들 check it 해주세요.(웃음) 힙플: 앞서 나눈 곡들과는 반대 성향의 태도를 길러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참여진도 물론이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은 곡이에요. J: 리오(LEO)형, 도끼(DOK2), 비프리(B-FREE) 현재 씬에서 가장 핫 하기도 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래퍼들이기도 해요. 뭔가 씬 내에서 굴러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좀 정치적인 성향이 많아서... -저는 그런 걸 그렇게 융통성 있게 잘하는 건 아니거든요.- 제가 봤을 때 뭔가 곤조 있다고 생각하는 멤버들을 모아보자 해서 만든 게 태도를 길러라 에요. 이 곡 외에도 각 곡들에 콘셉트가 있기 때문에 ‘간지 좀 빨어’ 라는 곡은 간지 좀 빨 것 같은 래퍼들을 모은 거고요.(웃음) 힙플: 말씀하신 의도대로 적재적소의 피처링에 대한 좋은 피드백들이 많거든요. J: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래퍼나 싱어 같은 경우는 자기를 좀 더 두드러지게 하려는 성향이 있어요. 브레이크다운 할 때 자기가 나오고 싶어 하고(웃음) 컷을 많이 넣어줘야 되고 ‘나 왜 이렇게 뒤에 넣었어요?’ 그럴 때가 있잖아요.(웃음) 무슨 이야기인줄은 아는데 프로듀서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크게 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프로듀서들은 그 곡의 전체를 본단 말이에요. 어떤 조화라든지, 하나의 흐름을 본다는 이야기죠. 저도 프로듀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그림을 봐야 된다고 생각 했어요. 그래서 너무 누군가가 두드러지고 누군가가 죽지 않게 밸런스를 생각한 거죠. 라임 버스 할 때부터 항상 그런 생각을 해왔어요. 피처링을 최대한 많이 살릴 수 있으면서 곡도 함께 살 수 있는 배치 같은 것들을요. 힙플: 그러면 디렉터로 표기되어 있는 본킴(Born Kim)하고 이랩스(Elaps)는 이번 앨범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J: 일단 크레딧(credit)을 아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웃음) 음. 일랩스(Elapse)라는 친구는 소울컴퍼니에 있는 프로듀서이고 레코딩 엔지니어로도 활동 중인 친구에요. 이 친구가 제 녹음 전체를 봤기 때문에 당연히 표기를 한 거고요(웃음), 본 킴(Born Kim) 같은 경우는 'Follow me' 녹음을 할 때 코러스를 그 친구한테 부탁을 했어요. 그러면서 몇 번 스튜디오 현장에서 같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친절하게 디렉(direct)을 잘 봐줬어요. 애드립 같은 부분에서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라든지 어떤 음악에 관한 피드백들을 많이 해줬고요. 그런 작은 거 하나도 작업 흐름에 많이 도움이 되잖아요. 그런 부분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아서 더 표기를 하게 된 거예요. 힙플: 인터뷰가 아닌 사담을 포함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셀링(selling) 측면은 거의 배제가 된 것 같은데요. J: 맞아요. 힙플: 그러면 하나의 아티스트로서 작품을 만든다는 측면에 더 치중하신건가요. J: 그거는 좀 다른데요. 제 생각은 그래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예술가 같은 측면이 있잖아요. 근데 저는 너무 아티스트 마인드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저는 제가 하는 음악이 한 번도 예술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나는 음악이 직업이고, 잘 할줄 아는 것이 이것밖에 없고, 그래서 이걸로 돈을 벌기 위해 해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일을 할 때는 적당한 선을 아는 사람들이 편하지, 음악인들만 있는 세상에서는 오히려 일하기가 더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그 중간에 있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서론이 좀 길었는데, 이번 앨범의 포맷자체가 이거였어요. '첫 번째 내 명함.' 라임버스란 팀에 소속 되어 있는 멤버 제이덕. 그 정도로 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 캐릭터를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나 이런 사람이야.’(웃음) 라고 한 번 알려야 되지 않나 생각한 거죠. 그래서 이 음반은 제 개인 커리어의 첫 번째 시작이기 때문에 셀 아웃(sell out!)을 노리기보다는 제 캐릭터를 구축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만든 앨범이에요. 이 음반은 제가 새로 찍은 명함이라고 생각을 해주시고, 앞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앞서도 잠깐 나눈 이야기인데요. 많은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를 하셨는데 섭외 의뢰가 들어오면 중요시 하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J: 섭외가 올 때도 있고 제가 찌를 때도 있어요.(웃음) 살려면 다 하는 거죠, 뭐(웃음) 어쨌든 제가 누구를 평가해서 고르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다만 만약에 제가 일인 기업이라고 치면요, 제 경영방침은 이렇습니다.(웃음) 회사가 있는 뮤지션들은 적절한 페이를 책정해주시면 되겠고요. 반면에 회사가 없고 적절한 페이를 주시기 어려운 분들은 그 페이에 상응하는 열정을 저에게 주시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작업에 귀천을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팔릴 것 같은 사람들, 돈을 줄 것 같은 사람들하고만 작업하는 게 좋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만 따라가면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것만을 좋아하지는 않죠. 큰돈은 큰돈대로 벌고, 푼돈은 푼돈대로 모아서 합치면 더 큰 돈이 되니깐, 그래서 굳이 돈에 따라서 나누지는 않아요. 그리고 저는 최대한 그 사람한테 맞춰서 하는 편이에요. 앞서 말씀 드린 ‘룰’만 지켜주신다면 상관없어요. 힙플: 그러면 그렇게 열정적으로 작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을까요. 지금 생각 나는? J: 음...굳이 꼽으라면 비교적 최근에 했던 작업인 제이켠(J'Kyun)과의 작업이 생각나요. 이 친구가 아까 말한 후자에 속해요. 페이 같은걸 바랄 필요가 없었죠. 이 친구의 열정을 받고, 같이 작업을 한 만큼 곡에 열정을 잘 담아줬다고 생각해요. 그런 게 좋아요.. 제 음악에 그 아티스트가 좋은 랩이나 보컬을 올리고 또 하나의 핫 트랙을 만들어 냈다 라는게 제일 기쁘죠. 힙플: 그러면 역으로 작업을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국내로 한정했을 때. J: 일단 저는 전업음악인이니깐 계속 음악을 할 거라서... 음. 꼭 꼽아야 한다면 군대 간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이 친구들과는 아직 작업을 해본 적이 없어요. 또, 누구나 좋아하고 누구나 잘한다고 생각하고 그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라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아직 꼰대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아서, 새로운 친구들 하고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새로 시작하는 아티스트들과 하면 좀 뉴 한 바이브(vibe)를 받을 수 있어서 좋거든요. 그리고 이미 씬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제 작업리스트에 있다고 봐야 돼요. 절 씹지 않는 이상.(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 비트 플래닛을 아직 안 들어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좀 찾아 듣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현재 많이 나와 있는 스타일의 앨범은 아니니깐요. 독특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좀 더 새로운 흐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이 음반이 셀 아웃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의 커리어 상 부끄러울만한 퀄리티의 음반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접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요. 어떤 경로로던지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 라임버스라는 팀이 아직 해체를 한 상황도 아니고 부다 사운드라는 회사에 계약이 끝난 상황도 아니지만, 당분간은 제 개인적인 커리어에 계속 집중하고 싶어요. 음악으로 돈 버는 방법은 크게 보면 두 가지 인데 자기가 잘 되거나,혹은 잘되는 뮤지션하고 작업을 해서 잘되거나가 있죠. 사실, 후자가 편해요. 하지만 저는 전자가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 음악이 당장은 먹히지 않는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괜찮은 퀄리티로 커리어을 꾸준히 쌓아간다면 분명 팬들도 제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될 시점이 있다고 보거든요. 큰 그림을 그리는 거죠. 이번 첫 EP를 시작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출발이라고도 볼 수 있는 만큼 계속해서 여러 일을 할 생각이에요. 그 일의 일환으로 [I can't let u go]라는 새 싱글을 준비 중인데, 10월 쯤 나올 것 같아요. 환절기에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계열에 싱글이 될 것이니깐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그리고 플레이어들한테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핫 한 걸 만들고 싶으면 하루라도 빨리 동료,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제 번호를 따라고. 그러면 함께 할 수 있을 거예요.(웃음)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제이덕 트위터 (http://twitter.com/jodggwest)
  20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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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1집 'LOVEACTUALLY' 발표, '길미' 인터뷰
힙플: 길미&192 로 데뷔 아닌 데뷔를 하셨는데요.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길미: 완전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집에 음악을 항상 틀어놓으셨어요. 올드 팝부터 해서 칸초네, 샹송 트로트등 여러 가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집에 BGM처럼 깔려있어서 음악이 생활이고 당연한 그 무엇이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도 그때 저는 피아노를 쳤었기 때문에, 클래식이 제일 좋았던 아이였었는데 초등4학년?5학년 때? 우연히 AFKN을 보다가 아마추어 경연대회였던 '쇼 타임 엣 더 아폴로(Showtime at the Apollo)‘와 '소울 트레인(Soul Train)'이란 흑인 음악프로그램을 보게 됐죠. 일단 맘에 들었던 게 성격들이 어찌나 시원한지, 노래를 잘 못하면 온갖 아유와 함께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노랠 잘하면 일어나서 그 큰 손들로 클랩(clap)을 하면서 같이 즐기는 거예요 머리와 어깨로 끄덕끄덕 그루브 타고...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 음악들이 너무 제 귀에 잘 맞았어요. 그래서 그때 장래희망 ’흑인’이...된 거예요.(웃음) 그 모습들을 따라 하고 그 좋았던 흑인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했죠. 중학교 때쯤엔 거의 라디오를 들으면서 많이 들었어요. 밤에 잠 안 자고 새벽3~4시까지 라디오를 들으면서 공 테이프에 좋은 노래 나올 때마다 녹음해두고 그랬죠.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 음악을 찾아 헤매서 들어야 했어요. 그때 신해철 씨, 유희열 씨, 김현철 씨 거의 이런 분들이 라디오 많이 하실 때인데 그 방송 다 듣고 새벽에는 영화 음악을 틀어 줬거든요. 두 시 네 시 사이에요 깨알 같은 명곡들을 많이 틀어주셨어요 또. .타워레코드 가서 영어로 된 잡지 해석해서 찾아보고...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씨디 사제끼고(웃음). 뭔가 원하니까, 가슴속에 있던 내 열정을 해소 하려니까 굉장히 치열하게 음악을 들었던 것 같고 그때 좋은 음악들을 많이 알고 듣게 된 거 같아요. 그렇게 음악을 들어와서 '나는 가수를 해야 겠다' 이게 아니라 '난 당연히 음악을 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도 항상 선생님이나 아이들이 나와서 노래시키던 아이였구, 고등학교 때 애들과 팀 만들어 공연하러 다니고…. 대학 때 힙합 동아리 만들어 공연하고, 오디션 봐서 회사를 찾고 계약해서 19살 때부터 앨범을 준비했고...돌이켜보면 음악이라고 하는 길로 가려는 계단을 차츰 밟아 올라갔던 시기였던 것 같고, 그 모든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운명처럼 흘러 간 거 같아요. 힙플: 그 중에서도 랩을 병행한 것이 이채로운데요. 길미: 흑인음악의 범주에 힙합도 포함되잖아요. 물론 가장 즐겨 들었던 뉴 잭스윙- 대표적인 블랙스트릿(Black Street) 바비 브라운(Bobby Brown), SWV, 엔보그(envouge) 민트컨디션(mint condition), 테빈 켐벨(tevin cambell)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 켈리프라이스(Kelly Price), 토니블랙스턴(Toni Braxton), TLC 등등 팝, 얼반알앤비(urban r&b)음악을 위주로 들었지만 사실.. 음악은 거의 안 가리고 들었죠. 당시 힙합은 테러스쿼드(terror squad) 빅펀(big pun)이나 우탱(wu-tang clan)이나 맙딥(mobb deep) 비기(notorious b.i.g) 나스(nas) 레드맨(redman) 같은 하드코어하고 무거운 음악도 많이 들었지만 거의 웨스트(west side)를 많이 들었어요. 투팍(2pac)은 당연히 빠질 수 없고 N.W.A부터 시작해서 드레(dr.dre)를 주축으로 한 쥐 훵크(g-funk), 스눕 독(snoop dogg), 워렌쥐(warren g) 커럽트(kurupt) 본 떡스(bone thugs n harmony) 등등 저에게 남아있는 80,90년대 느낌은 G-Funk와 뉴 잭스윙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늘 듣고 따라하고 즐겼죠. 특별히 '랩을 따로 해야지.'는 아니었고, 제가 늘 들어오던 장르들 중에 하나였기 땜에 당연히 하고 싶었고 함께 하게 된 거 같아요. 힙플: 현재의 활동들은 예전 인디펜던트 활동과 차이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길미: 사실 혼자서 자아실현을 하고자 낸 앨범이 아닌 커머셜 한 앨범을 내고 또 활동하다보니 전체적인 트랙의 내용면에서도 대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어찌 보면 약간은 갇힌 음악을 하게 된다는 게 현재와 예전의 다른 점 같네요. 또 제가 인디 활동을 할 때도 공연은 많이 했었지만 레코딩 해서 내놓은 결과물들이 없어서 잘들 모르시고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때보단 지금은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팬은 몇 배로 많아졌죠. 그 와중에 저의 음악을 예전부터 좋아해 주시거나 저의 색깔을 알아주시는 분들 중에서 안타까워하시고 걱정하시는 분들 때문에 '뮤지션이 자기 색 없이 대중에 편승하는 거냐‘ ’음악 색 못 보여준다고 비난하면 어쩌지‘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죠.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도 보여주고, 저렇게도 보여주고, 나중에 더 다양하게 들려주면 되지; '평생 음악 할 건데...’이렇게 편하게 생각하면서 조바심은 안 내려고요. 저는 아직 제대로 못 보여 드린게 많고 못해서 안 하는 거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으니까, 나중에라도 조금 더 발전되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계속 즐겁게 음악해 볼 생각입니다. 힙플: 말씀드린 지금의 활동 중에는 은지원씨와는 인연이 전환점이 되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건가요. 길미: 처음에는 지원오빠랑 같이 음악 하시는 친구들이랑 오며 가며 만나게 되고 공연장에서도 자주 마주치곤 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닿았는데 제가 노래하는 것을 들었다며 ‘콘서트 때에 여자보컬이 필요한데 도와줄 수 있겠냐?‘ 라는 제안을 하시면서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고 오빠의 앨범에 참여하고 같이 공연도 하게 되고 하면서 더 서로 알아갈 기회가 생겼어요. 힙플: 그럼 현재의 소속사인, GYM ENT. 와는 또 어떤 인연인지요? 길미: 그렇게 알고 지내던 중에 오빠가 회사를 차리셨고 어느 날 갑자기 밤에 전화가 오셔서는 “너 이제부터 GYM이다.” 라고 하시면서 같이 일 해보자고 하셔서 저는 바로 오케이 했죠. 원래 그 GYM이 저희 크루 이름으로 같이 하려고 만들었던 이름인데.(웃음) 어쨌든...그렇게 함께 하게 된 거예요. 힙플: 아주 예전부터 많은 피처링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그 중에 저희는 힙합플레이야니까 힙합 아티스트들과의 조우도 상당하셨어요. Fresh Boyz 의 곡에는 피처링과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하셨는데, 어떤 인연인가요? 길미: 네..일단 힙합하는 우리 친구들과 함께 한 작업은 제 계획이나 생각보다는 많이 못 한 거 같고요.(웃음) 또 이 씬에 크루들이 많지 않습니까. 특정한 몇몇 크루의 분들 빼고는 그래도 거의 다들 알고 잘 지내구요 한번쯤 얼굴이라도 보고 다들 인사하고 지내고 그랬네요. 의외로 착하고 순진한 친구들이 많습니다.(웃음) 뭐 어쨌든 후레쉬보이즈 얘길 하자면 음..그들과 알게 된지는 6년쯤 된 거 같아요. 예전에 ‘슬러거‘에서 공연할 때 친하게 됐는데 그땐 후레쉬보이즈가 아닌 권사장과CEEJAY 이렇게 둘이서 2인조 ’MBP‘라는 팀을 하고 계셨어요 그때부터 매우 비범하고 유쾌한 사우스(dirty south)를 보여주던 팀이었는데 또 저와 함께 TCL이라는 크루였었고 그래서 다들 친하게 지금까지 좋은 교류들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앨범발매가 좀 예상과 다르게 늦어져서 2년 전 겨울에 촬영 한 비디오죠.(웃음) 저의 나름 앳됨과 촌스러움을 동시에 간직한 그것을 이제야 보게 됐다는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지만..어쨌든 (구)MBP두분과ㅋ 제이켠(J'Kyun), 놀부와의 어우러짐이 조화로워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팀인 것 같아요. 힙플: 지금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시다면? 길미: ‘리오’오빠랑 했던 ‘청룡열차’랑 ‘낯선’이랑 했던 ‘Say my name’ 이 두 작업이요. 제가 친구들 녹음할 때 효과음 이런 거 많이 해 주긴 했지만 대놓고 ‘넌 섹시하게 가야돼’ 하면서 섹시하게 해달라고 한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이 첨이자 마지막이었어요.(웃음) 코 소리, 신음소리 내다가 웃고 녹음하다가 웃다가 자빠지고 ...밖에서 ‘더! 더!! 더!!! 좋아!!’ 막 이러는 데...지금 다시 생각해도 진짜 재밌었던 작업이었어요. 힙플: 많은 피처링 작업과 세 번의 싱글 발표를 거쳐서, 첫 번째 정규 앨범이에요. 어떤 기분이신지? 길미: 사실 첨에 나왔을 땐 별 느낌 없었는데... 이런 질문을 계속 받게 되니까 ‘내가 참 이거 내려고 그렇게 고생을 했어?’ 하면서 갑자기 옛날에 친구들이 먼저 앨범이 나와서 그 앨범을 참 부럽게 생각하면서 뒤적이던 제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나도 이런 거 낼 수 있을까 하면서...(웃음) 좀 많이 시간이 지났지만 저도 그런 앨범을 내게 됐다는게 뭉클 했어요. 해보는 데 까지 해보자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나의 노력. 그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는 게 값지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힙플: 타이틀 LOVEACTUALLY가 담고 있는 뜻이 있다면요? 길미: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말 그대로 사랑에 대해 실제 일어날 수 있는,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전체적인 흐름이 이별의 아픔, 사랑에 빠지는, 빠져 있는, 약간은 비슷하지만 디테일이 조금씩은 다른 내용이 주가 되었고, 가사 쓸 때도 그런 면에서 신경 썼어요. 힙플: ‘Love Cuts’ 이후의 타이틀곡들에서 랩 비중을 높여가고 계신데요. 어떤 이유인가요? 길미: 보컬, 랩을 굳이 따진 건 아니구요. 트랙이 나오면 '여기엔 랩을 해야지 잘 어울리겠어' '이 노랜 보컬로 가야지 잘 맞을 듯 해' 이런 식으로 정해진 거지 '이번엔 랩을 꼭 하겠어' '이번엔 노래를 꼭 하겠어' 이렇게 정한 건 아니에요..전 그저 제 목소리를 악기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고 적재적소에 맞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 입니다 힙플: 그럼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죠. 케이윌(K.Will)이 참여 한 타이틀곡 ‘미안해 사랑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길미: 러브액츄얼리의 대표적인 감정 선을 그린 곡으로 이별의 아픔을 담아 냈구요. 나름 플롯을 짜고 효율적으로 각 벌스들이 흐름이 끊기지 않게 연계되면서 가슴에 와 닿을 수 있게 하도록 노력했죠. 다 같은 이별인데도 다른 디테일이 있다면 '넌 나를 왜' 같은 경우 가사를 쓸 때 공감각적인 걸 활용을 해서 들으면서도 상황이 보이는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리려고 했고, '사랑은 전쟁이다'는 남자와 여자의 입장 차이, 대립하는 느낌을 그려내고 싶었죠. 이번 타이틀곡 '미안해 사랑해서'에는 '맞아, 나도 옛날엔 이랬었던 적 있지' 같은 느낌들, 공유될 수 있는. 아픔앓이를 그려내는 게 숙제였고요 랩 마지막 벌스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가끔씩 널 마주치는 상상해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잘 지내?' 만나면 못할 거란 걸 알면서도 왜 난 오늘도 거울 보며 웃고 또 웃다가… 울어'. 한번쯤 이런 상상해보잖아요. 엑스를 길거리나 어디서 마주치면 쿨한 척 해야 겠다.라고 쓸떼 없는 상상 ㅋ 뭐 요런 만나고, 이별하고, 헤어진 뒤의 자세한 심정을 담아내려고 했구요, 반전영화를 볼 때처럼 아 하고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강렬한 메타포는 없을지 몰라도 누구나 공감 가는 가사를 썼다고는 자부할 수 있습니다. 또 피처링해주신 케이윌오라버니께서 - 작곡가 오빠와 제가 협의 끝에 결론을 내린 - 매우 노래에 어울리면서 우리가 원하던! 보컬분이셨고 주변 분들과 워낙 친분이 있으시고 해서 염치없지만 어렵게 부탁드렸는데 너무나 흔쾌히 감사하게도 도와주셨어요!! 힙플: 다음으로 Hey boy Playboy 는 가장 재기발랄한 곡이 아닐까싶은데요. 이곡의 모티브, 그리고 Ceejay와의 작업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길미: 우선 이곡은 R&B팀 “All that” 의 멤버이자 프로듀서 ‘EachONE’의 비트였고 제가 멜로디작업을 한 건데요 워낙에 친한 친구라서 편하게 작업 했구요, 처음에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메신저로 엄청 얘기 많이 했어요. 평소에도 노래 서로 들려주곤 하면서 대화 참 많이 나누거든요...특별히 모티브는 없었구요 가사주제나 소재 같은 거 정할 때는 비트를 한참 틀어놓고 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떠오르는 그 어떤 것 들을 막 적어내려가기 시작하는 스탈인데 이 비트는 딱 들으니까(물론 나중에 편곡을 다시 했지만..) 왠지 핸섬한...까리 한(웃음) 바람둥이의 남자가 떠오르면서 또 한편으로 왠지 그에게 젖어들어도, 매달려도 자존심상하지 않고, 어찌보면 앞뒤 안 재는 융통성없고 단순한 여성의 모습들이 마구 그려지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그렇게 작업을 완성해나갔죠. 그러다가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사실 남자의 입장 같은 것도 있을 텐데 너무 무대포로 밀어붙이는 여자의 모습만 있어서 지루한 생각도 들고 해서 남자 랩퍼 분을 찾았어요! 그렇게 그! 남자의 이야기를 알맞은 적절한 양념으로 버무려주신 분이 ‘CEEJAY(from Fresh Boyz)’분인데요 랩 참 재밌고 맛깔나게 해주셔서 트랙을 빛내주셨네요. 감사하고 있어요. 힙플: 공동 작곡으로 참여하신 곡들이 수록 되어있어요. 어떤 부분에 참여하신 지와 더불어 곡 만들기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길미: 방금 답변을 드렸던 ‘Hey boy Playboy’ 와 ‘Fly High’ 라는 곡이 제가 작업한 곡이구요 곡은 몇 곡을 써서 작업을 진행했었는데 제 곡들이 대부분 대중성 결여작품들이고 ㅋ 앨범의 흐름에 많지 않아서 프로듀서분의 만류로 거의 다 빼고 이 두곡이 남았네요. 작업을 하기 시작한지는 2~3년 정도 된 거 같아요. 음악에 대해 맘을 편하게 갖고 닥치는 대로 음악 관련 일을 하고 그걸로 벌이를 하게 된 시기부터 작업을 시작했고요 아직 많이 미숙해서 편곡 같은 것 들은 맘 잘 맞는 음악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특히 ‘Fly High‘ 라는 곡은 전에 솔로앨범도 냈었고 썸데이라는 팀으로도 활동했던 보컬리스트 ’원택’이라는 친구와 작업했구요 그 친구와 워낙 친하고 잘 맞아서 요즘 작업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조만간 ’길미,원택’이 써져있는 트랙을 많이 발견하실 수 있을...예정....?(웃음) 이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또 그 친구는 얼마 전 ‘도끼&RADO’로 프로젝트 앨범을 냈었던 ‘라도’라는 친구랑 둘이서 팀으로 곧 앨범이 나올 예정이니까요 나오면 많이들 사랑해주세요! 힙플: 앞서 말씀 드린 케이윌씨를 비롯해서 바비킴(Bobby Kim), 정엽 씨 등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연은 빠른 시간에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과 동시에 주객전도의 위험도 내포하고 있는데요. 길미씨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길미: 대중들에게 랩이란 멜로디성이 많이 결여된 그저 읊조림 혹은 샤우트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게 사실 현실이라 멜로디라인이 강조된 서정적인 트랙의 보컬 피처링 곡은 주객전도의 위험이 당연히 따르구요, 그 보컬들의 면면이 그냥 보컬이 아닌 자기개성색깔이 뚜렷한 뮤지션 분들이었고 저는 존재자체가 각인 되지 않은 신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뒤지지 않고 나의 에너지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능성을 시험한다는 의미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발전하는 부분이 있어서 뜻 깊은 콜라보(collaboration)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질문에서도 말씀하셨지만 빠른 시간에 알릴 수 있다는 장점. 말 그대로 트랙을 다 이끌어 갈 자신이 없는게 아니고 신인이고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그 트랙을 클릭하고 듣게 만들 인지도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던 게 사실 이었기 때문에 피쳐링 해 주신 선배님들의 도움은 너무나 컸고요, 그 속에서 뮤지션들끼리의 나눔과 어울림을 트랙에 담아 낼 수 있었던 거 같아서 즐거운 작업이었고, 그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힙플: 보컬리스트로 래퍼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앞으로도 이 둘을 계속 끌고 가실 생각이신가요? 길미: '랩을 할 줄 아는 보컬, 보컬을 할 줄 아는 래퍼' 그런 래퍼나 보컬이란 이름 안에 갇히고 싶진 않고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리를 내고 나를 표현하는 뮤지션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길미: 일단 앨범이 나왔으니 활동은 열심히 할거구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음악스타일, 제 색깔들이 많기 때문에 ‘이게 길미네’ 하고 지금부터 단정 지어서 평가하시지 마시고, 오랫동안 릴렉스(relax)하게 지켜봐주시고 저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좋은 음악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제가...말이 많았죠???(웃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G.Y.M Entertainment
  20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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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집 보물섬 시즌의 틀림없는 떠버리, 'LEO (리오)' 인터뷰
힙플: 스나이퍼 사운드(Sniper Sound)소속이자, 도깨비즈 크루를 이끌고 계신데요. 스나이퍼 사운드, 도깨비즈의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요? 리오 (LEO, 이하: L): 이번 앨범은 방송이나, 대중성 고려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사장님이자, 친구인 정유(MC Sniper의 본명)가 해줘서 되게 행복하게 만들었어요. 뭐, 앨범 나오는 날 까지 뮤직비디오랑 자켓 같은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좀 받긴 했지만.(웃음) 스나이퍼 사운드 식구들 다 잘 지내고 있어요. 힙플: 그 잘 지내는 분들 중에, 아웃사이더(Outsider)가 ‘외톨이’, ‘주변인’으로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는데요. L: 우선 아웃사이더는 서태지씨 만큼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 같아요. 엔터테이너로서는 되게 배우는 점도 많고요. 근데 저는 외톨이나 주변인이 대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면 가사가 너무 빨라서 들리지 않는데 그게 어떻게 대중적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웃음) 아웃사이더는 자신의 색깔을 보여줬고, 그 당시 어떤 상황들이 잘 맞아서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힙플: 도깨비즈는요? L: 염따는 MTV에서 열심히 하고 있고, 비프리(B-Free)같은 경우는 처음으로 1집을 발표했죠. 저도 크루에 소홀하지만 프리도 크루에 소홀 한 면이 약간은 있죠.(웃음) 근데 제가 스나이퍼 사운드에 소속되어 있는 것처럼 프리도 하이라이트 레코드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더 자주 보는 친구들하고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프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게 크루에 도움이 되고, 뭐 크루라는게 항상 뭉쳐 있고 이런 것이 아니라 서로 잘 되서 도와주고 그런 도움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낯선은 방송도 많이 하고 했지만, 음악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상태에요. 힙플: 말씀하신 프리가 가장 최근에 정규앨범을 발표했는데, 아주 예전부터 지켜 봐온 식구로써 느낌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L: 너무 자랑스럽죠. 프리가 처음에 저랑 같이 무대에 서고 그랬을 때, 낯선이랑 비교당하고 그랬거든요.(웃음) 그랬던 동생이 자기 색깔을 찾아서 확실한 앨범을 낸 것이 되게 자랑스러워요. 힙합 팬들도 프리 색깔에 대해서 환영해주는 걸 보니까, 'next generation'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티스트가 된 것 같아요. 힙플: 비프리의 정규 앨범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왔어요. 세 번째 앨범을 발매하시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요. L: 앨범 작업하면서, 제가 자란 하와이에 다녀왔어요. 뭐 도끼(DOK2)와 더 콰이엇(The Quiett)도 하와이에서 만나서 놀기도 했지만.. 어쨌든 하와이에서 제가 처음 힙합을 들었을 때 만났던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근데 그 친구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힙합 음악들을 들려주더라고요. 그 음악들을 듣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좋아했던 내가 알던 힙합을 찾고자 ‘보물섬을 항해한다.’ 라는 의미로 타이틀을 보물섬으로 지었죠. 힙플: 지난 2집 때는 피처링만 봐도 ‘와’ 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드셨는데, 이번 앨범은 피처링 표기를 안 하셨어요. 단 1년 여 만에 바뀐 생각이 좀 바뀌신 것 같은데요. L: 몇일 전에 글을 읽었는데 이렇게 피처링을 표기 안한 게 팬들에게는 디스리스펙(disrespect)이라고 하던데, 제가 이렇게 한 첫 이유는 예전에 루츠(The Roots)가 앨범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피처링 표기를 뺐다라는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났고, 음반을 대할 때 있어서 누가 참여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그런 것이 이번 음반에는 없었으면 했어요. 정규 앨범을 혼신의 힘들 다해서 만들었고, 이 음반이 영화라고 치면, 제가 감독으로써 잡아 놓은 구성, 순서가 있는데 야한 장면부터 보는 건 별로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피처링 표기를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김도향 선배님과 여러 아티스트들한테 조금은 미안해 지더라고요. 물론, 팬들의 반응도 그랬고요. 그래서 다시 표기를 하게 됐죠. 그렇지만,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번 앨범에서 원했던 것은 피처링 때문이 아니라, 리오라는 아티스트가 어떤 행보를 걷고 있는지 알아줬으면 했거든요. 그게 어느 정도는 어필됐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렇군요. 이번 앨범은 ‘가장 리오다운 앨범이다’ 라고 프로모션이 되고 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L: 리오다운 앨범이라는 말은 회사에서 쓴 것 같고.(웃음) 저는 항상 두 가지의 팬 층이 있다고 생각해요. 'Like That' 등에서 보여 지는 신나고 유쾌한 모습을 좋아하는 팬과 ‘Story' 등의 진중한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 이처럼 두 가지 부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진지한 노래는 남자들이 많이 좋아하고 신나는 노래는 여자들이나 클럽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앨범에는 이런 팬들을 생각했다고 하기 보다는 제가 나이가 들면서 인생에서 경험한 걸 토대로 가사를 썼고, 제가 녹음을 하고, 대중적으로 성공할까? 뮤지션들이 좋아할까? 동료들이 인정해 줄까? 라는 생각이 배제된 채로 작업에 임한 거죠. 제가 하고 싶은 걸 한 앨범이에요. 힙플: 그래서 그런지 이번 3집은 2집보다는 1집의 연장선에 있지 않나 생각해요. 굳이 따지자면.. 2집은 과도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L: 과도기라고 보기 보다는 너무 많은 트랙을 넣지 않았나 생각해요. 몇 트랙을 빼면, 이번 앨범이랑 별반 차이가 없는 앨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노래들을 수록한 게 어떻게 보면 약간 아쉽거든요. 약간 디지털적인 곡은 미니앨범 등으로 따로 내고, 제가 원래 하던 색깔의 노래들... Angel, 이나 크리스마스 징크스 등의 노래만 실어서 2집으로 나왔다면 다른 반응이 있지 않았을까요. 근데 2집이 있었기 때문에 3집이 있는 거잖아요. 2집을 통해서 한 많은 경험들이 3집 작업에 많이 도움이 됐거든요. 힙플: 3집 시즌의 인터뷰에서 2집에 대한 질문을 드려서 죄송한데, 2집의 타이틀 곡이죠. ‘Love Train'은 리오씨와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리오씨의 생각은 어떠셨나요? L: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원래는 그 곡이 알렉스(Alex)씨와 했던 곡이거든요. 예정대로 되었다면 다른 느낌이었을 텐데... 그리고 또, 타이틀곡 자체를 현도(D.O 이현도)형이랑 같이 한 ‘Sign'으로 하고 싶었어요. 현도 형이 노래도 직접 해줬고 해서 이 곡을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을 못해서 많이 아쉽죠. 뭐, 여담이지만 SS 501의 그 친구 같은 경우는 너무 고맙죠. 힙합 안에서 얻어 낼 수 있는게 제가 봤을 때는 하나도 없는데, 저를 도와준 것은 마음에서 도와준 거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제 음악이 아닌 다른 부분에 포커스가 간 트랙인 것 같아서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아쉬운 트랙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요. 힙플: 그렇지만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리오씨와 잘 맞는 것 같아요.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계기 라면? L: 무대에서 제일 에너지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방송활동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공연으로 보여줄 수 있는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고요. 저는 어차피 공연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 아티스트잖아요.(웃음) 힙플: 이 타이틀곡 Sunny는 저희 부모님 세대들도 기억하시는 굉장히 유명한 곡이에요. 샘플클리어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L: 되게 많이 어려웠죠. 아직도 원곡 자가 살아있고 아직도 디스코를 추면서 행사를 하고 있기에.(웃음) 그 분이 허락을 안 하면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유통사 통해서 미국에 문의를 넣었는데, 6개월을 기다렸어요. 기다린 후에 온 첫 답변이 샘플링한 곡과 그 곡에 얹어진 가사를 영어로 해석해서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시험 받는 기분이었죠.(웃음) 시험 받는 다는 생각에 조금 우울하기도 했었는데, 좋다며 허락을 해줘서 수록할 수 있게 된 거죠. 원작자가 되게 꼼꼼하더라고요.(웃음) 근데 기다린 시간만큼 잘 나온 곡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타이틀곡도 타이틀곡이지만, 힙합 팬들이 주목한 부분은 아마도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와의 조우죠. ‘Kick It' 이었는데요. L: 올해 초에 일스킬즈로 파티에서 공연을 몇 번 하면서부터 이야기가 나왔어요. 일스킬즈로 다시 해보자고. 이 이야기가 나오면서 작업한 노래인데요, 뭔가 예전에 ‘알아들어’의 사운가 다시금 재현되서 사람들이 좀 놀라는데, 이건 저만이 해석할 수 있는 곡이 아닌가 생각해요.(웃음) 당연히 숙제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굉장히 즐겁게 한 곡이고, 일스킬즈로 하고 싶었던 곡이지만, 넋업샨과 함께 하게 된 것도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1집 때 유출 된 곡을 빼면(웃음) 정말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음악적으로 존경하는 친구인데 작업 한 트랙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아쉽게 이번 기회에는 무산이 되었지만, 일스킬즈로의 앞으로는 어떻게 계획 되어가고 있는 건가요? L: 비니(Vinnie)가 다시 의욕이 생겼고, 메이크원(Make-1)도 하고 싶어 하고 있어요. 아마, 소울스케이프의 첫 트랙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일스킬즈의 미래가 결정 될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올 해 안에는 싱글이라도 하나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가리온 형들도 돌아오셨으니까.(웃음) 힙플: 이번엔 ‘꿈의 선장’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곡의 완성도를 떠나서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다소 뜬금없는 곡인데요. L: 이 트랙 같은 경우는 맨 마지막에 작업이 된 노래에요. 이런 가사를 앨범에 한 곡씩은 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말씀하신 이유로 뺄 생각도 하긴 했어요. 근데 작업해 놓고, 김도향 선생님의 보컬이 들어오고 나니까 곡 자체가 너무 좋았고, 작업도 차스(Chas)와 공동 작업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수록 하게 된 거죠. 힙플: 김도향 선생님 앨범에 참여하신적이 있고, 이번에는 반대로 리오씨의 앨범에 초대하셨는데요. 선생님 앨범에 참여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셨을 것 같은데요. L: 예전에 칸예웨스트(Kanye West)가 Chaka Khan과 작업 했을 때의 기분이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피처링을 부탁드릴 때, 제가 1,2,3집 멜로디 라인을 다 만들기 했지만 과연 맘에 들어 하실까 하는 부담이 굉장히 컸어요. 너무 대 선배님이시고, 제가 한 것에 대해서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실까 했거든요.(웃음) 그런데 어쩌면 다행히 마음에 들어 해주셨고, 작업 하실 때는 물론이고 마스터링 날도 직접 전화하셔서 잘 나오는지 여쭈어봐 주시고, 발매 일에도 축하한다면서 연락주시고. 여러모로 참 많이 챙겨주신 것 같아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저분처럼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대선배이시면서도 진짜 아무것도 아닌 날 그렇게 챙겨주는걸 봤을 때 그거는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뭔가 음악적인 열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앞으로 저도 음악만 보고 살아가려구요.(웃음) 선생님 앨범에 참여 할 때도 그랬지만, 제 앨범에 초대한 이번에도 역시나 정말 작업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힙플: 차스씨가 메인프로듀서 참여해 주셨어요. 어떤 인연이신가요. L: 차스라는 친구가 에시리와 팀이거든요. 그래서 알게 됐는데, 처음에는 조율이 힘들었어요. 차스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비트는 너무 잘 만드는데, 제가 좋아하는 어쿠스틱 한 것은 익숙치 않았거든요. 그런데도 저를 믿고 참고 따라 와줘서 앨범이 잘 나오게 된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차스가 원래의 닉네임이지만, 뭔가 새로운 마음으로 도깨비즈의 총장의 느낌을 담아 디케이비츠(DK Beatz)로 이름을 바꾼 거고요. 그리고 이번 앨범은 어쿠스틱, 올드 스쿨을 표방했기 때문에 세션... 기타, 베이스 연주자 분들을 찾는데도 정성을 많이 쏟았죠. 힙플: 방금 말씀해주신 에시리씨와 에스큐(SQ)씨가 도깨비즈의 새 식구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분들인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L: 에스큐라는 친구는 ‘Soliloquist’ 약자를 따서 에스큐이고요. 덤파운데드(Dumbfoundead)랑 신비(Shin-B) 라는 친구처럼 미국 L.A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 한 바 있는 친구에요. 이 친구 랩을 듣고 있으면 초창기 제이지(Jay-Z) 랩을 듣고 있는 것 같아요. 오해하시면 안 되는게(웃음) 라이밍, 플로우 등의 스킬적인 면이 아니라, 목소리 톤 자체가요. 힘이 있는데 되게 클리어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이 있고, 이친구가 추구하는 스타일 자체가 요즘 나오는 드레이크(Drake) 같은 곡들이거든요. 그래서 제 음반에 참여해서는 고생이 많았죠. 너무 요즘 시대의 랩을 하는 친구가 올드 스쿨 비트에 하니까, 좀 고생을 했죠. 이 친구는 지금 EP 작업에 들어갔고 조만간 발표 할 것 같아요. 음반으로 확인 시켜 줄 거예요. 워낙 잘하는 친구여서.(웃음) 힙플: 에시리씨도 모르는 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까 소개 부탁드릴게요. L: 에시리씨는(웃음) 힙합의 명곡 '첫 느낌'의 주연 중 한명이자, 볼트릭스(Boltrix)의 창시자(웃음) 겸 리더였어요. 한창 잘 나갔었는데, 자기관리 측면에서 아웃사이더의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웃음) 홍대에서 너무 놀다보니 좀 잊혀 졌죠.(웃음) 어쨌든 제 음반 작업 때문에 몽키스틱이 잠시 멈췄는데, 몽키스틱이라는 팀을 앞으로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힙플: 앞서 나눈 참여진들도 있었고, 정기고(junggigo), 마이노스(Minos)등 많은 참여진이 있었지만 눈에 띄는게 소속사인 아웃사이더를 비롯해서 스나이퍼 사운드 식구들의 참여에요. 이번 앨범에 이르러서 스나이퍼 사운드 식구들의 전폭적인 참여가 있었는데요. L: 네, 참여도 참여지만, 솔직히 배치기가 참여를 못해서 트랙을 빼고 싶기도 했었어요. 약간 ‘스나이퍼 사’ 까지 밖에 안 가는 것 같아서.(웃음) 뭐 많이 아쉬웠지만.. 이런 게 있어요. 스나이퍼 사운드 콘서트때 다 같이 노래를 끝에 부르는데, 나만 뭔가.. 그러니까, 아웃사이더의 외톨이가 주인공이 내가 된 느낌?(하하하, 모두 웃음) 그런 느낌인거죠. 저도 저 일부분의 역사로 남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원래는 앨범 콘셉트 상 단체곡이 없었는데 우리 회사가 단체 곡을 좋아해요.(웃음) 전체적인 색깔에 비해서 비트가 너무 쌔서 걱정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실은 것 같고,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힙플: 올드스쿨과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재밌는 앨범을 들고 오셨는데, 앞서 나눈 몇 곡 가지고는 성에 안차실 것 같아요. 생각나는 곡들의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L: ‘Bring it back’ 같은 경우는 제가 활동했던 팀이지만, 일스킬즈 오마주 삼아서 만든 노래고, 더 콰이엇이랑 도끼랑 했던 노래는 ATCQ(A Tribe Called Quest) 사운드를 이야기하다가 나온 트랙이에요. 그리고 Old school 2 new skool은 저는 올드 스쿨 랩에 충실했다고 생각했는데, 참여한 친구들은 올드 스쿨랩을 안 하는 친구들이라서 Old school 2 new skool이 됐어요.(웃음) 그리고 올드 스쿨이라고 하면 생각하는게 예전 런디엠씨(Run D.M.C)만 생각을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올드 스쿨 래퍼라고 하면, 메시지에 재미, 재치가 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비(Juvie Train)형 등의 동료들이 ‘올드 스쿨 스타일 비트에 랩을 했을 때가 정말 무대에서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해줬어요. 예전의 저 같으면, 속으로 ‘아냐, 내가 원하는 거 할거야’ 라는 생각을 했겠지만, 이제는 주변의 이야기도 수긍할 줄 알게 된 것 같아요. 음.. 잠깐 빠졌는데, 계속 가보자면 ‘짜릿해’는 정기고가 노래를 너무 잘해줘서 잘 나온 곡이에요.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정도고요, 부디 ‘앨범’으로 많은 곡들을 접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준비 중이시잖아요. 어떻게 준비 되어 가고 있나요? L: 원래 2집 때 콘서트를 하려고 했는데, '피처링 빨‘ 이런 이야기 듣고 콘서트를 취소해 버렸어요. 그런 글 때문에 수많은 아티스트가 한 장소에서 힙합파티 하는 거를 무산 시켜 버린 거죠. 왜냐면 첫 콘서트를 만약에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나를 받아 드린다면 좀 더 내 커리어가 쌓이고 나서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어쨌든 이번 콘서트에서는 누가 게스트로 나올지 모르지만, 그걸 포스터에 표기할지 안 할지 모르겠어요.(웃음) 생각중이에요. 힙플: 이미 래퍼토리가 상당하신데 첫 번째 콘서트이니 만큼 다 보여주실 예정이신가요?(웃음) L: 첫 콘서트니깐 아마도 하지 않을까요?(웃음)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지는 모르겠는데 목이 쉴 때 까지 할 거예요. 그리고 밴드와 함께 하는 무대니까 더 재밌을 것 같아요. 대형 아티스트가 많이 참여하는 힙합 파티에서 보여 지는 하나의 저의 래퍼토리가 아닌 뭔가 여기서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거를 할 거니까 기대 많이 해 주세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L: 이번 앨범은 너무 행복하게 만들 앨범이라서 솔직히 쫄딱 망해도 후회가 많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서 다음 앨범을 어떻게 가야 될지 이미 방향성에 대한 구상도 끝나가요. 마지막으로 항상 이야기 하는 건데 우리나라 힙합 팬들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음악을 들었으면 하고, 좀 더 다양한 랩 스타일을 즐겨줬으면 좋겠어요. 항상 똑같은 애들이 하는 느낌이 아니라 가리온 같은 느낌도 있고, 제이켠(J'Kyun) 같은 느낌도 있고, 도끼 같은 느낌도 있는.. 여러 스타일들이 사랑 받았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스나이퍼 사운드 (http://www.snipersound.com)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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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4
  프로듀서 '김박첼라'의 '포니테일(ponytail)' 인터뷰
힙플: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신인으로 알고 있죠? 최근 '혜성처럼 등장한' 이란 수식어도 붙던데 이런 반응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웃음) 김박첼라 (이하, 김): 늙은 혜성의 등장인가요?(웃음) 두 번째 정규 1집이죠? 그런데 다음에도 1집울 낼 생각이라 앞으로도 쭈욱 신인으로 지낼 듯싶네요. 신인이라는 타이틀 좋지 않나요? 사실 평생 신인하고 싶어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음악들 계속 들고 나와서 말이에요. 어쨌든 여기저기서 뜨거운 반응들이 느껴집니다. 매주 공연 스케줄이 꽉 찰 정도로 공연 문의가 쇄도하고, 음반, 음원 모두 기분 좋은 판매량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아티스트들의 작업 의뢰도 끊이질 않고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더 뜨거울 수 있었는데 저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지닌 분들의 앨범이 같이 쏟아져 나와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랄까요?(웃음) 힙플: 포니테일(Ponytail) 이전 가장 최근작인 인디언 팜(Indian Palm)은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씬 안팎으로, 그리고 팬들도 새로운 작품을 기다리는 분위기인데, 계획은 없나요? 김: 의외로 아직까지도 인디언 팜을 찾아주셔서 놀라울 따름입니다. 프로젝트라서 각 멤버들의 앨범이 진행되면서 활동을 접으려고 했는데, 은퇴선언(?)을 하니 더욱 더 찾아 주시더라고요.(웃음) 무엇보다 기존 힙합 팬 말고도 인디언 팜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생겨서 기존 힙합 아티스트들이 가지 않았던 장소에서도 공연을 하게 되었네요. 덕분에 상당히 재밌는 경험들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의외의 장소에서 계속 공연을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인디언 팜은 계획에 없습니다. 기다리시는 분들은 멤버들 각자의 작업 물에 관심을 기울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힙플: 인디언 팜 이후, BRS 소속 아티스트들이 조금 조용한 듯싶은데요. 레이블 식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김: 일단 BRS의 규모가 크진 않습니다. 인디언 팜에 레이블 인원의 1/3(저와 아날로그 소년)이 속해있으니깐 조용히 지낸 건 아니죠. 1/3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으니까요.(웃음) 레이블의 또 다른 프로듀서인 소리헤다는 자신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을 준비 중입니다. 그는 소리의 질감에 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묵직한 비트 위에 올려두는 데 탁월한 솜씨가 있습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또, 새로 영입된 쓰롭비츠(Throbbeatz)란 친구는 이번 마이포니테일(myponytail) 앨범에서 녹음과 믹스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뭐 다들 잘 들 지냅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랄까요? 계속 좋은 작품들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힙플: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하셨어요. 지난 작품들과 다른 기분이 드실 것 같아요. 김: 지난 작품들과 기분이 상당히 다릅니다. 일단, 리스너들이 저한테만 집중할 것이기 때문 더욱 신경이 쓰였어요. 곡도 쓰고, 노래도 하며 거의 대부분을 제가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판도 저 혼자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네요. 하지만 혼자 다 해낸 만큼 뿌듯합니다. 누군가와의 공동 작업을 하면서 절충해야하는 부분이 꼭 있는데 그런 것 없이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욕심을 다 채울 수 있었거든요. 힙플: 이번 음반은 힙합플레이야 등의 힙합 커뮤니티에서는 ‘김박첼라’의 앨범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다른 곳들은 ‘포니테일’로 소개 되고 있더라고요. 또 다른 이름을 내 놓이신 것으로 봐도 될까요? 김: 엄연히 이야기하자면 김박첼라가 보컬을 한 밴드 앨범이라고 봐야겠죠. 그러니 어찌되었든 포니테일이 좀 더 정확한 명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박첼라가 다 한 것은 뻔히 아는 일이고, 또 그 이름이 더 알려져 있기 때문에 김박첼라의 앨범이라고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에피소드가 꽤나 긴데 처음에 사실 김박첼라의 첫 프로듀스 앨범을 기획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열 곡 이상의 곡에 많은 아티스트들을 섭외하고 진행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바엔 차라리 혼자 모든 것을 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들었지요. 노래와 랩, 프로듀스, 연주 등 음악에 관련된 모든 것을 내가 해버리면 꽤나 유쾌한 느낌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요. 하지만 랩은 중간에 빠졌지요. 제 랩을 들었던 모두가 말렸거든요(웃음) 어쨌든 제작 초기에 시험 삼아 두 곡 정도 프로듀스를 해봤는데 주위 동료들이 괜찮다는 평을 주어서 쭉 진행해 봤어요. 그런데 제작되는 음악들이 프로듀서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김박첼라’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더라고요. 오히려 혼자 연주와 보컬 등 모든 걸 책임지는 원맨밴드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밴드 이름을 새롭게 짓기로 했죠. 여러 가지 이름 후보군이 나왔는데 그 중 ‘포니테일’이 무겁지도 않으면서 어감 상 좋은 느낌을 주더라고요. 그리고 ‘포니테일’이라는 머리 스타일이 긴 머리를 하나로 묶는 걸 말하잖아요?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아하! 여러 가지 갈래의 음악을 김박첼라만의 스타일로 묶어낸 밴드. 그게 바로 ‘포니테일’의 음악성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죠.(웃음) 힙플: 앨범의 수록곡들을 들어보면, '이 앨범이 힙합인가?' 라는 의문을 갖는 분들이 분명히 계세요. 이런 의견들에 대한 작품자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김: 랩이 한 곡 들어가 있습니다만 ‘힙합은 랩이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제 앨범이 ’힙합 앨범이다’라고 하기엔 애매한 면이 있지요. 또, 완연하게 힙합 느낌을 주는 묵직한 비트가 있는 곡도 있지만, 록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운드가 있기도 하구요. 또, 어떤 곡은 일렉트로닉에 가까운 곡도 있지요. 사운드 적인 기법을 말한다면 분명 힙합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힙합 커뮤니티인 힙합 플레이야에서 루키로 선정되었을 땐 의아했습니다(웃음) 하지만 음악을 계속 듣다보면 분명 이것은 힙합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저는 힙합이 단순히 랩으로 정의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제 생각엔 힙합은 거리의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리에서 들려오며, 거리에서 부딪히며, 거리에서 찾아낸 음악들을 담아낸 것이 바로 힙합 아니던가요?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창고 하나 가지지 못했어요. 창고를 가진 백인들은 특유의 록 밴드 문화를 만들었지만, 흑인들은 거리에 나와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했어요. 그 정신이 힙합 아닌가요? 단지 랩은 그 힙합의 방식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식일 뿐입니다. 제가 거리 위에서 저를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느 때는 노래였고, 어느 때는 기타였습니다. 거기서 받은 감정들을 작은 작업실서 하나의 곡으로 써 내려갔죠. 다만, 듣는 분들이 힙합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다른 장르의 방법을 빌려와서 힙합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힙합씬의 본토 힙합 완벽히 ‘복각하기’ 혹은 ‘따라 하기’에 지쳐 있어요. 한국의 거리가 아닌 미국의 거리를 이야기하는 그 말투와 음악에 진저리가 났습니다. 물론 멋은 있죠. 저도 그것을 듣고 자라왔고, 솔직히 따라한 적이 있으니깐요. 하지만 그것으로는 한국 힙합은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현재 힙합 씬을 공격하고 싶었어요.(웃음) 공격이라고 하니깐 거창한 느낌을 주는데 충격을 주고 싶다는 거죠. 왜냐면 저는 힙합 프로듀서고, 한국 힙합을 일구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런 방식으론 절대로 우리만의 뿌리를 이 땅에 내릴 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미국의 유행이 바뀌면 우리도 그 대세를 따라서 똑같이 해야 합니까? 그런 식으로 이 문화가 오래갈 것 같진 않네요. 확신해요. 그래서 저만의 어법과 관점으로 힙합을 풀어봤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봤습니다. ‘마포 그루브’라는 새로운 장르인데요. 제가 거리에서 느낀 소회들, 듣던 음악들을 응집시켜놓은 어떤 것을 고민했는데, 마침 마포구라는 공간의 의미가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신촌에서 홍대를 아우르는 이 공간은 제가 자주 가던 음악클럽, 음반 샵들을 아우르는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에 그루브를 붙여서 나름 재밌는 조어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제가 땀을 벼려낸 11곡 모두 ‘마포 그루브’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힙합의 의미가 될 수도 있고요. 힙플: 그럼 이 ‘마포 그루브(groove)’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 바로 우리나라 로컬 씬에 대한 고민을 담은 단어입니다. 외국의 팝문화에 휩쓸리지 않는 우리만의 파퓰러 뮤직 혹은 새로운 가요랄까요? 가요라고 하면 좀 의미가 퇴색될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시부야케같이 세계적인 어떤 흐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만든 장르입니다. 우리만의 독자적인 음악을 하는데 세계가 인정해준다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요? 저는 그 흐름이 오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확실히 인디라는 것을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거든요. 즉, 현재의 가요는 아니지만 또, 외국의 것을 따라하지 않은 우리만의 것. 그것이 대한민국적인 것은 아니고, 그냥 이 작은 동네의 것이라 보면 더 정확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냥 버스 한 번 타면 올 수 있는 동네지만 이곳의 에너지는 정말 강합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몰려들고, 많은 클럽들이 이곳에 한데 몰려 있지요. 그 예술가와 클럽이 만나 만들어낸 음악들. 그것이 모던 록이고, 포크고, 힙합일 수 있는데 그런 음악 장르 말고 지명이 담긴 명칭을 가지면 더 큰 융합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욕심을 낸 겁니다. 뭐 굳이 이 단어로 불릴 필요는 없어요. 단지 지역에 대한 더 큰 관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아티스트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면 언젠간 자생력을 갖게 될 겁니다. 그것이 마포 그루브말고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도 있죠. 제 바람은 꼭 TV나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예술가가 많아지길 원합니다. 그렇게 되면 분명 우리의 삶은 좀 더 풍성해 질 것입니다. 그 다양성. 그 다채로움. 생각만 해도 흐뭇해지지 않나요?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샜나요?(웃음) 어쨌든 마포 그루브. 신촌에서 홍대까지. 즐겨주십시오. 힙플: 주변에 혹은 좋은 보컬들도 많은데 본인이 직접 노래를 하신....(웃음) 이유도 궁금한데요. 김: 네. 제가 직접 노래를 하게... 되었어요.(웃음) 사실 예전에도 8마디 정도의 후렴을 부른 적이 꽤 있습니다. 즉, 노래는 이게 처녀작은 아니지요. 사실 가창력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아날로그 소년은 그런 저를 유희열, 페퍼톤스, 루시드 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보컬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니깐요.(웃음) 하지만 음향 기술이 발전하면서 아주 발성이 좋지 않아도 들을 만 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지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봤습니다. 그리고 앨범을 진행할 당시엔 주변에 보컬을 아는 분이 별로 없었어요. 지금은 정기고(junggigo)나 소울맨(soulman)같은 분들과 어느 정도 친분을 갖게 되었지만, 인디언 팜 당시에도 보컬 섭외가 어려워서 제가 몇 곡 직접 했을 정도니깐요. 하지만 라이브를 하면서 약간 자신감이 붙은 거 같아요. 거기까지가 좋았는데 살짝 오만해졌는지 이렇게 앨범 전곡을 노래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네요(웃음) 힙플: 앨범 전체적으로 노랫말과 멜로디에서 상당히 감성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 감성적인 사람이라서...(웃음) 농담이고요. 포니테일 안에서의 보컬은 그런 기분을 내고 싶었습니다. 뭔가 곁에 있는 친구. 따스함이 있고 여유 있는 친구. 어쩔 땐 괴짜 같기도 하고. 친구가 그렇잖아요? 막 웃겨주기도 했다가 진심어린 조언도 해주고. 그게 또 제 모습이기도 하고. 의도했지만 또 의도되지 않은. 그런 알 수 없는 멜로디와 가사입니다. 인디언 팜 활동을 하면서 동료들로부터 받은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멜로디는 깊게 고민하지 않고 그냥 내뱉은 것들을 담는 편입니다. 가사도 많이 고민하지 않는 편이구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담지 않으려고 노력한 앨범이거든요. 이게 또 뭔 소리인가 싶을 텐데. 제가 겉으론 약간 재밌어 보이지만... 아닌가요?(웃음) 보시는 바와는 다르게 생각도 많고 고민이 많아서 음악 작업을 할 때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만족을 못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나이도 있고 결과물이 필요한 때인지라 그런 고민을 최대한 안 하는 데에 중점을 둬봤습니다. 음악이란 건 때론 직관에 의존할 때 더 좋은 느낌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거의 모두 그런 즉흥적인 감정과 단어들을 담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게 감성적이라고 느껴졌다면 역시 전 감성적인 사람이라서...?(웃음) 웃자고 한 이야깁니다. 다음으로 가지요. 힙플: 타이틀 곡 OOHWHOO는 정말~ 모던 록에 가까운 곡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배경은요? 김: 기타를 치다가 ‘우후~’라는 후렴구가 떠올랐고 그 테마를 토대로 끝까지 만든 곡인데. 타이틀로 포니테일을 가장 잘 표현하는 한 곡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내달리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고. 그런데 사실 저는 타이틀을 고른다는 게 별로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꼭 그 곡만 들어야할 것 같잖아요. 대표곡 같기도 하고. 모든 곡들이 타이틀이라는 느낌으로 작업했으니 천천히 들어주십시오. 곡이 주는 느낌은 모던 록에 가까운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모던 록의 요소를 차용했다고 보면 됩니다. 제 친구들에게 바치고 싶은 노래지요. 내일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들. 항상 힘이 됩니다. 힙플: musiq에서는 한국 힙합 씬을 회상하며, 현재의 아쉬움을 표현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김: 한국 힙합 씬도 있고 전반적인 인디 컬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90년대 중반 정도에 이 마포의 인디 문화를 접했는데 지금처럼 다소곳이 꾸며져 있진 않았어요. 거친 맛이 있었죠. 신촌의 한 차도를 막고선 록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하고, 인디 만화 전시회 같은 곳에 하드코어 밴드가 와서 공연하고 그랬어요.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의 공연이 꽤나 많은 곳에서 이뤄졌죠. 그때는 지금 대학 축제처럼 연예인이 오는 게 아니라 홍대, 신촌 등지의 인디밴드가 와서 공연하고 그것을 대학생들이 정말 뜨겁게 즐겼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발전한 만큼 아쉬운 점도 크네요. 연에 기회사와 인디 레이블의 중간점이 되어버린 곳도 많아졌고, 누군가는 인디를 버리고 TV 속으로 들어갔고. 한 때의 유행이 되어버린 건지 유명 클럽은 닫아버리고. 아쉬움이 많습니다. 지금은 힙합 공연만 전문적으로 하는 클럽도 닫아버렸잖아요? 그래서 제가 뛰놀던 그 시절의 소회를 듬뿍 담아봤습니다. 그래서 메타형님의 가사를 일부러 인용하기도 했고요.(웃음) 힙플: '18t'이 의미하는 바는요? 김: 꿈의 무게를 의미해요. 아직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는 제 삶.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에 꿈이 있다면 그 무게가 얼마나 될까 상상해봤어요. 18kg 정도 될까 하다가... ‘그건 너무 가볍잖아’라고 되뇌며 18톤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러니깐 엄청 무겁다는 것이죠(웃음) 사실 한국 땅에서 자신만의 꿈을 꾼다는 건 위험한 일이잖아요? 감수해야할 것이 너무 많고. 또 어른들이 겁도 많이 주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크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 현실에 질 수만은 없는 청춘들의 노래입니다. 제일 공들여 가사를 쓴 곡입니다. 제 체험도 제법 녹아있고요. 많은 분들이 같이 들었으면 좋겠네요. 우울해서 타이틀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제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꼽는 곡입니다. 힙플: 마지막 곡인 포니테일은 곡 자체를 원했던 뮤지션들이 많다던데, 본인의 앨범에 수록하게 된 이유는요? 김: 사실 곡 의뢰를 받아서 그 사람을 떠올리며 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곡은 그 분의 느낌을 잡아보다가 마음에 들어서 제가 써버린 곡입니다. 그러니깐 어찌 보면 그 분이 노래했으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지도 모르는 것이죠. 이 노래 이야기 나올 때마다 그 분은 약간 분노하십니다.(웃음) 그리고 그 분 빼고 다른 뮤지션들은 앨범이 발매된 후 들었기 때문에 곡이 좋다는 평 정도였을 것입니다. 이미 나온 곡을 어떻게 드리겠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작업하다 욕심나서 제 목소리를 넣었습니다. 그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정기형.(웃음) 힙플: 비프리(B-Free) 앨범에 수록한 곡과 이번 음반만 비교해도 김박첼라의 음악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계신데요. 본인 음악의 근원은 어디서부터 시작 된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김: 다양성의 근원은 역시 반골 기질이랄까요?(웃음) 뭘 하든 똑같이 하는 건 왠지 싫습니다. 나만의 것에 집착하는 편입니다. 무엇을 해도 다르게. 어떤 것을 봐도 색다르게. 그리고 넓다면 넓다고 할 수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은 그만큼 많이 듣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는 만큼 보이고, 듣는 만큼 표현할 수 있달 까요? 또, 일단 힙합은 거의 안 듣습니다. 힙합을 들으면 힙합 음악을 만들 때 그 분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게 너무 싫거든요. 요즘엔 예전 음악들을 찾아 듣습니다. 예전 음악들은 역시 내공이 엄청 납니다. 항상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첼라가 제자란 뜻인 것처럼. 힙플: 비슷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다양한 장소와 상황, 사물에서 영감을 얻으실 텐데, 마이포니테일에 있어서 영감을 받았던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 아직 영감에 대해서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데... 사실 예술가들이 받는 영감은 순간적인 것이 많죠. 수많은 경험과 상상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그것을 만들어냅니다. 다만 그 영감을 구체화하는 데는 모두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요. 그 시간과 싸우면서 최초의 영감이 낡아버릴 때도 있고 더 좋아질 때도 있죠. 저 같은 경우엔 짧게 떠오른 영감을 구체화하면서 그 때 그 때 처한 상황에 곡들이 영향을 받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제 소박한 문래동 작업실. 그 앞의 홈플러스, 그리고 가끔 나가는 홍대 카페 자리, 거기서 만나는 힙합 뮤지션들. 술 마시고 같이 퍼지는 친구들. 마이포니테일을 작업한 6개월의 일 초 일 초. 그리고 시작하기 전의 김박첼라. 뭐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모든 것들이 앨범에 영향을 준 거 같아요. 힙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최근 발매된 비프리와 곧 발표 될 유엠씨(UMC) 등의 트랙리스트에서 프로듀서 김박첼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함께 작업했던 외부 아티스트들과의 작업 에피소드나, 외부 곡 작업 시에 아티스트의 어떤 면에 초점을 맞추시는지? 김: 지금 작업하고 있는 것들 모두 비밀리에 진행하고 싶어요. 저는 감성적이면서 동시에 비밀이 많은 남자이고 싶으니깐요.(웃음) 하지만 작업하는 방식은 말해드려야 혹시나 저를 찾을 다른 분들이 참고 하실 텐데... 저는 무조건 같이 놀며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엔 많은 악기를 연주할 수 있고, 여러 장르에 대한 이해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직접 작업실에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프리와의 작업 때도 이런 저런 악곡을 들려주다가 그 장소에서 바로 그의 요구에 따라 기타 룹을 바꾸기도 하고, 같이 잼을 하다가 바로 후렴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느낌이 최종적인 앨범까지 가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정말 아티스트와 프로듀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듭니다. 그리고 같이 작업하면 좋은 점은 서로 곡에 대해 자뻑이 생기기 때문에 클레임이 적다는 것이 장점입니다(웃음) 유횽과의 작업에서는 저는 그저 비트메이커와 작곡가 역할에 가까웠는데... 어쨌든 모든 작업들에서 프로듀서로서 그 아티스트의 요구에 일단 초점을 맞춥니다. 또, 그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더 돋보일 수 있는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려면 수다도 많이 떨어야 되고, 술도 자주 마셔야 되고(웃음) 그런 의미에서 망한 작업이 바로 방사능과의 작업인데. 작업실에서 와서 뭔가 감미로운 것을 원했는데 사실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전 분명히 신나는 게 그들과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작업 당시엔 네 명이서 자뻑에 빠져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돌아간 뒤로 연락이 뜸해지더라고요(웃음) 힙플: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가 있을까요? 김: 아주 많습니다. 놀랍게도 작업하고 싶던 몇몇과는 지금 작업하고 있고요. 그리고 힙합씬보다 다른 장르와 결합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조합이 재밌는 것을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비스티 보이즈(Beatstie Boys)를 프로듀스한 릭 루빈(Rick Rubin)은 그런 의미에서 저의 교과서 같은 존재입니다. 90년대 록 씬과 힙합 씬을 종횡무진 휘 다니던 그의 궤적. 저도 그런 프로듀서가 되고 싶습니다. 연락 주십시오. 같이 놀아보아요. 저는 생각보다 열린 사람입니다. 비밀이 많고 감성적이지만...(웃음) 힙플: 포니테일 쇼 케이스도 밴드 공연으로 열릴 예정이라 들었습니다. 인디언 팜, 누벨바그, 집 앞 공연 등 밴드 세션과 함께 하는 어쿠스틱 공연을 고집해 오시는데, 그 이유는? 김: 고집한다기보다 그냥 평소 하는 것들입니다. 또, 편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위에 말했듯이 남들과 똑같이 하는 것이 싫어서랄까요? 천편일률적인 공연이 싫거든요. 무언가 다른 걸 고민하다가 기획한 경우도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디제이가 소외된 현재 힙합 공연은 정말 별로입니다. 음악적이지 않아요. 디제이들과 함께 무대에서 호흡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객과 MC간의 음악적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디제이. 그 힘을 잘 사용하면 대단하다고 봅니다. 뭐 제겐 그 음악적 고리가 밴드이고 어쿠스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어쿠스틱 한 밴드가 인간적인 움직임을 만든 달까요? 또 그것이 사실 음악이기도 하고요. 힙플: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말형과 함께 하는 '페이퍼스'라는 팀의 앨범을 준비 중이에요. 지금 라이브로 여기저기서 살짝 살짝 선보이고 있는데 반응들이 꽤나 좋습니다. 어쿠스틱 한 힙합의 끝을 보여주는 팀이랄까요? 젬베리듬을 기반으로 콘트라베이스에 어쿠스틱 기타를 얹는 등의 리얼 연주로 담은 힙합 앨범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건 꽤나 세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시도된 적이 없었거든요. 물론 그런 요소를 가진 곡은 몇 곡 씩 나오긴 했지만요.(웃음) 또, 올해 가을 쯤 나올 ‘아날로그 소년’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하고 있습니다. 내년쯤엔 프로듀서로서의 김박첼라를 표출할 제 첫 정규 앨범이 나올 예정이구요. 그 중간 중간 여유가 되면 신중현 선생님의 곡들을 사이키델릭한 밴드의 느낌으로 트리뷰트하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걸려서 지금 알아보고 있고요. 덥이나 훵을 예전 향수 그대로 복각하는 프로젝트를 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아니면 뭐 말도 안 되게 나긋나긋한 ‘첼라와 진왕’이라는 포크 듀오 앨범이 나올 수 도 있고요.(웃음) 머릿속에 하고 싶은 것들을 계속 쌓아두고 있습니다. 뭐 음악 말고도 영상 쪽으로도 욕심이 넘쳐나는데 투자할 시간이 없네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김: 꽤나 기나긴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정관념을 버려보세요.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억압과 폭력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는 그런 것들이 너무 싫습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져도 세상은 정말 다양하게 빛날 것 같아요. 제 음악에 그런 여유로움을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즐겨주세요. 그리고 8월 7일날 역사적인 김박첼라쇼가 첫 회를 엽니다. 놀러오세요. 제 이름을 건 최초의 쇼. 지면에서 볼 수 없던 저의 입담. 그 때 보여드릴게요.(웃음)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묻겠습니다.(웃음) 김박첼라에게 한국 힙합이란? 김: 팜(Farm). 일구어 나가야할 것. 혹은 팜(Palm). 맞부딪치며 손뼉 칠 넓은 손바닥. 김박첼라에게 소울맨이란? 김: 스승(Guru) 인터뷰 | 루피(Lupi of Young Boyz)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BRS Records (http://www.brsrecords.kr)
  20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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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7
  준비 된 신인, 톱밥 + 범키 '투윈스 (2WINS)' 인터뷰
힙플: 티비엔와이(TBNY)의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어떻게 된 일인지. 톱밥(Top Bob, 이하: T): 얀키(yankie)가 먼저 제안을 했어요. 음악을 좀 쉬고 싶다면서요. 힙플: 톱밥씨가 말리시거나 하지는 않으신 건가요? T: 말렸다고 하기 보다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오랫동안 해왔어요. HI(SIDE-A) 작업 끝내고 많이 지쳤는지 몇 달 동안 그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었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협의 하에 해체 아닌 해체를 하게 된 거예요. (*필자 주: 얀키는 현재 솔로 앨범 작업 중으로, 자세한 소식은 힙합플레이야를 통해 조만간 공개 될 예정이다.) 힙플: 알겠습니다. 여기 까지 여쭈어 보도록 할게요.. 다음질문으로 범키씨는 본명인 ‘권기범’으로 활동 하시다가 닉네임을 바꾸셨잖아요.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범키(Bumkey, 이하: B): 아주 예전 이야기지만 사실 활동을 하기 전에는 뭔가 제가 구체적으로 확실히 되어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앨범이 언제 나올지도 몰랐고요. 그래서 ‘love is (from. Double Dynamite)'를 피처링 할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솔직히 좋은 게 많이 안 나와서 본명으로 활동 했었죠. 그러다가 이제 톱밥(Top Bob, 이하: T) 형이랑 같이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5집 작업 할 때부터 이 이름을 쓰게 됐어요. 그때는 뭔가 톱밥 형이랑 팀이 만들어져 있는 상태라 저도 이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만들게 된 거죠. 이번에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는데, 결국에는 이름을 거꾸로 부르는(웃음). T: 제가 좋아해요. 호랑이 열쇠(웃음). 제가 호랑이를 되게 가깝게 지내야 하는 팔자더라고요.(웃음) 힙플: (웃음) 계속 범키씨의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면, 본명으로 한창 활동하실 때, 여러 피처링 작업으로 말미암아 범키씨의 솔로 앨범이 나올 것 같았는데요. B: 사실은 저는 저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제 앞에 티비엔와이(TBNY)가 나오고 올 블랙(ALL Black)이 나오고 그 다음에 다이나믹 듀오 등... 나오니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회사가 생각만큼 잘 되지가 않아서 앨범을 내는게 힘들어 졌어요. 그래서 그쪽 회사에서 나오게 됐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는 할 수 있는게 없다라는 생각과 함께요. 회사에서 나온 뒤로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고 있었는데, 톱밥 형이 연락을 주셔가지고, 이렇게 앨범이 나왔죠.(웃음) 힙플: 투윈스(2WINS) 이야기는 바로 뒤에 하기로 하고요(웃음), 무브먼트(Movement) 크루를 중심으로 피처링 활동을 많이 하셨잖아요. 뭐 뻔 한 질문이지만 생각나는 작품이 있다면요? B: 뭐 일단 몇 곡 있는데, 당연히 'love is'가 제일 처음 했던 곡이라 기억에 남고요. 그 다음으로는 티비엔와이 1집에 'Without You'. 이 곡은 제가 처음으로 보컬 어레인지를 했던 곡이라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최근 작업으로는 에픽하이(Epik High) 에필로그(Epilogue)에 수록 된 ‘바보’가 기억이 나네요. 이 곡 같은 경우는 제 느낌 보다는 타블로(Tablo) 형의 느낌이 많이 들어간 곡이고, 타블로 형이 원하는 데로 부른 곡인데, 확실히 에픽하이란 팀의 인지도가 있어서 그런 건지 그 곡이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웃음) 힙플: 앞서서 톱밥 씨의 연락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두 분이 팀이 되신 계기는 어떤 건지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T: 예전에 갑 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때부터 장난으로 혹은 진심으로 둘이 같이 하자는 농담을 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얀키랑 이렇게 되고 지내고 있던 어느 날 그냥 전화를 했어요. 그냥 전화를 했는데 이 친구 상태가 가만히 내버려 두면 노래를 안 할 것 같더라고요. 정말 힘들어 하고 있었어요. B: 그 때는 제가 자신감이 완전 바닥끝까지 상실 했었을 때에요. 왜냐면 제가 노래 연습을 너무 해가지고 목이 다쳐서 성대 수술을 했는데 그게 썩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도 못한 시기였고, 제 상황 자체가 한국에서 가족들 하고 같이 사는 게 아니라 가족들은 다 이민 가셔서 미국에 계시고 저 혼자 한국에 와서 7년 째 생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외로움은 물론, 불투명한 미래와 모든 게 좀 힘이 들었던 그 때였거든요. 그 때 형이 연락을 주셨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회복이 된 거예요. T: 정말 위축 되어 있던 상황이었는데,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이 친구가 자신감을 다시 회복 했고, 팀 을 이루게 된 거죠. 뜬금없지만, 범키는 제가 생각하기에 감히 한국에서 최고의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해요.(웃음) 힙플: 두 분이 선택하신 회사가 카바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에요. 수위 말하는 비전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어떤 의도가 엿 보이는데, 사실 두 분의 인지도면 인디펜던트 방식으로 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T: 말씀하신 대로 메이저 회사와 계약하는 것보다는 저희끼리 하는 것이 금전적인 이익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은 되지만, 저희는 금전적인 면들 보다는 더 많이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계약하게 된 거예요. 힙플: 그럼 이 카바엔터테인먼트와는 어떻게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T: 회사에서 저희 가능성을 보고 러브콜을 먼저 보내주셨어요. 제의가 왔을 때, 저희가 보기에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회사였어요. 그리고 정말 중요했던 부분은 대표님 자체가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고, 정말 최소한의 부분 말고는 음악은 건들지 않겠다는 약속이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회사들도 사실 많은 러브콜이 있었는데 다른 데는 무슨 멤버를 하나 더 넣자 라든가, 회사가 원하는 작곡자에게 곡을 받아서 작업을 해야 된다 라는 식의 그런 조건들이 다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 부분에서 정말 깨끗했어요.(웃음) 음악 외에 저희가 조금만 양보하면 된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거죠. 힙플: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의 5집에서는 콤플렉스(komplex)로 표기가 되었었는데, 투윈스(2WINS)로 팀 네임을 바꾸셨어요.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B: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컴플렉스’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잖아요. T: 사실은 되게 아쉬워요. complex라는 이름 자체가 좋거든요. ‘복합적인’ 이런 뜻도 있어서요. 어느 뮤지션이나 다 복잡한 음악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우리의 의지 같은 것을 반영해서 콤플렉스라고 지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것이 앞서 말씀드린 이유 중에 하나에요. 메이저 회사랑 하면서 우리가 양보하는 것 중의 하나인 거죠. ‘이름을 다소 좀 긍정적인 이름으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반영한 거죠.. 뭐. 힙합플레이야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는 거예요.(웃음) 톱밥 힙플: 음 그렇군요. 그럼 이미 알려진 의미는 맞는 건가요? two winners. T: 네, 맞아요. 두 명의 승리자. 마지막 곡 녹음하면서 지은 이름이에요. B: 근데 방송 하면서 돌아다녀 보니까 회사의 의견이 틀렸던 건 아닌 것 같아요. 방송국에 가서 팀 이름을 설명 할 때, 팀 이름이 콤플렉스였다면, ‘왜 이름이 콤플렉스야?’ 이런 반응이 나올 것 같더라고요. PR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뭔가 부연 설명이 붙어야 하고, 이름 자체가 안 좋게 받아드려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힙플: 오히려 잘 된 면도 있네요.(웃음) 이번에는 형식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EP로 제작 된 계기는 궁금해요. 범키씨에게는 첫 앨범이기도 하고, TBNY가 미니앨범을 선호했던 팀도 아니었는데요. T: 많은 음악 하는 사람들이 공감 할 텐데, 정규 앨범은 뭔가 의미가 좀 퇴색됐다고 생각해요. 진짜로 심혈을 기울여가지고 작업하기 때문에 한곡 한곡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고통이거든요. 그렇게 고통스러운 작업을 통해서 10곡을 만들었는데, 거기서 사용하는 곡은 한곡 혹은 많아봐야 두곡이거든요. 당연히 사용되는 곡만 알려지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정규앨범의 의미는 팬 서비스 의미 말고는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저희가 아직 팬서비스를 할 시기는 아닌 것 같고요. 저야 티비엔와이를 8년 정도했지만 아직도 신인이라는 생각을 해요. 투윈스는 분명히 신인 팀이고요. 정규 앨범을 하긴 할 거지만, 방금 말씀 드린 팬 서비스 측면에서는 아직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힙플: 첫 번째 앨범인, 범키씨도 동의를 하신 거고요? B: 네, 물론이죠.(웃음) 솔직히 미니앨범도 조금 아까운 게 한 곡 한 곡 정성을 많이 담았는데요. 어쨌든 알려지는 곡은 한 곡일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워요. 그래도 한곡만 담기는 싱글은 정성을 너무 안담은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리고 정규는 회사 입장에서도 돈도 많이 들어갈 거고 녹음 도 더 해야 하고..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미니앨범이 제일 절충된 접점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첫 번째 앨범인데 기분은 어떠세요?(웃음) B: 되게 덤덤해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고, 여기저기 참여를 해서일수도 있는데 되게 덤덤해요. 힙플: 덤덤한 기분을 갖고 계신 이번 음반은(웃음). 두 분의 포메이션이 보컬+래퍼인데요. 앨범을 들어보면 밸런스 측면에서 조율이 되게 잘 된 것 같아요. T: 지금 하신 말씀에 초점이 맞춰졌어요. 때로는 보컬이 훅이 될 수 도 있고 랩이 훅이 될 수도 있죠. 작업할 때 그것을 계산해서 딱 맞추는 것은 아니지만 느낌인 것 같아요. 서로간의 피처링 참여가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서 하나의 노래에 대해서 조각을 맞춰가며, 완성시킨 곡들이니까 그 밸런스가 안 맞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힙플: 또, 두 분이 공동 프로듀서로 앨범 전체를 조율 하신 것은 물론이고 각각의 곡을 수록하셨는데요. 바라보는 혹은 좋아하는 스타일이 비슷하신 것 같아요. T: 네, 그렇죠. 티비엔와이 했을 때도 물론이고, 피처링 참여라던가 혹은 어떤 공동 작업을 했을 때도 음악적 견해라던가 이런 것들이 충돌이 일어나거나 했던 적이 거의 없었어요. 범키와의 작업은 정말 음악적인 부분에서 의견이 잘 맞아서 되게 좋아요. 서로 음악적으로 잘 맞으니까, 작업도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이 됐고요. 그리고 잘 맞는 것도 있지만, 서로의 스타일을 인정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잘 맞는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힙플: 범키씨는 언제부터 곡을 만드신 건가요? B: 한국에 온지가 7년 정도 됐는데, 처음에는 곡을 전혀 쓸 줄을 몰랐어요. 그냥 노래만 부를 줄 알았는데, 제가 회사에 들어가서 보니까 저희 회사는 아이돌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스텝들이 붙어서 이거 저거 다 해주고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고, 무조건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분위기더라고요.. 모든 것을. 그러다 보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이렇게 해서는 앨범도 못 내고 인정도 못 받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당시에 형들을 많이 쫓아 다녔어요. 저는 또 성격이 진짜 궁금하게 있어도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성격은 아니어서 그냥 봐요.(웃음) 관찰을 해서 형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집에서 혼자 해보는 그런 식이었는데, 이걸 꾸준히 계속 했어요. 그러면서 계속 프로그램을 가지고 놀기는 계속 놀았는데 당연히 앨범에 실을 만한 퀄리티는 나오지 않아서 연습을 정말 오랜 시간 많이 한 거예요. 그렇게 지내오다가 이번에 형이랑 작년 9월부터 작업하면서 작업용으로 새로 컴퓨터를 구매하고 악기들도 구비되면서 불이 붙었죠. 뭐 제가 지금도 곡을 되게 잘 쓰고 이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오랜 시간 연습해 와서 완성도가 그래도 있는 곡을 이번에 실었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계속 만들 생각이니까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힙플: 두 분의 곡들이 트렌디(trendy) 한 느낌이 분명히 있는데요, 프로그래밍으로만 끝낸 게 아니라 세션들을 거의 모든 곡에 참여 시키면서 남다른 의도를 보여 주셨어요. T: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사실 지금 완성된 앨범에 들리는 소스는 반도 안 돼요. 정말 더 많은데 그 중에서 엑기스만 뽑아가지고 남긴 거죠. 말씀하신 세션, 리얼 악기 소리도 음악에 되게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 소리의 퀄리티를 생각했어요. 또 트렌디 하니까 더 깊이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힙플: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데, 사실 ‘별놈’이 타이틀 곡이 된 것에 대해서 조금 의아했어요. 이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이유는 뭔가요?(웃음) T: 사실 ‘별놈’이 타이틀이 아니고 ‘피가 나’가 타이틀곡이었는데요. 방송국 PD들이 한결같이 별놈을 좋아하셔서(웃음). 이렇게 갑자기 바뀌었다 보니까, 저희는 지금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가 없죠. 뮤직비디오는 ‘피가 나’로 다 찍어 놨거든요. B: ‘별놈’이 스타트로 끊는 곡은 맞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으니까요. ‘피가 나’가 물론 굉장히 좋은 곡이고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 수 있는 곡이긴 한데 ‘별놈’이 기억에는 확실히 남는 것 같아요. 범키 힙플: 그럼 그 ‘피가 나’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제가 들었을 때도 이게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웃음) T: ‘피가 나’는 곡을 만들면서 부터 가사적인 면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이 그렇게 딥(deep)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얘기를 해야 할지 진짜 저희가 오랫동안 고민한 곡이에요. 주제를 정하는 것에 있어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여자 친구랑 헤어지게 되고 나니까, 그때부터 멜로디랑 가사가 술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이 경험이 되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웃음) 되게 사실적이고 경험적이고 실화에 입각한 그런 곡이에요. 그리고 원곡에는 세션이 없었는데, 프라이머리(primary)가 도와줘서 기타가 들어갔고, 피아노도 프라이머리에게 잘 치는 분을 소개 받아서 넣게 됐어요. 어느 정도는 프라이머리의 음악적인 정서도 가미 돼있죠. 힙플: '피가 나‘와 분위기는 비슷한데 'The lady is mine'같은 경우에는 오토 튠이 들어가 있죠. 범키씨가 아닌 톱밥씨에게 걸려 있어서 꽤 이색적이었는데요. T: 'The lady is mine'은 한 70프로 정도 완성 되었던 프로젝트를 들고서 미국에 가서 완성시켜 온 곡이에요. 작업 자체를 미국에서 하면 느낌이 분명히 다를 거라는 가설을 가지고 간 건데, 그 가설을 입증 하고 온 곡이라고 생각해요. 작업 자체나, 곡 자체가 저희에게 되게 실험적인 곡이었고요, 실험적이기 때문에 오토 튠이 되게 흔하기도 하지만 좀 가볍지 않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곡이에요. 오토튠은 앞으로도 종종 쓸 것 같아요. ‘아 개나 소나 다 오토 튠 쓰네’라는 말을 듣지 않는 한도 내에서. B: 'The lady is mine'이 제 처녀작이기도 해요. 보컬 어레인지(arrange) 한 거 말고, 작곡한 곡으로 처음인 거죠. 근데 신기하게 멜로디랑 가사가 한 번에 나왔어요. 한 번에 나와서 가 녹음을 해놨다가 형한테 들려줬는데요. T: 제가 웬만하면 속된 말로 뺀찌를 많이 놓거든요.(웃음) 근데 이 곡은 운전 하면서 흥얼거리면서 들었는데 뭐라고 흠 잡을 수가 없더라고요. 멜로디가 완벽했어요. B: 가사도 그냥 처음 나온 그대로 갖다가 붙인 거예요. 뭐랄까 그냥 머릿속에서 상황을 만들었어요. 진짜 어두운 밤에 클럽에 놀러가서 여자를 만나고 첫 눈에 반해서 그 여자를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것을 그림을 그리니까 그게 그냥 정말 쉽게 나와 가지고 쭉 이어 가게 됐어요. 원래 영어로 가이드를 만들어 놔서 한글로 바꿀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곡이 주는 느낌 자체가 되게 좋아서 그냥 갔어요. 요즘은 해외 팬들도 무시 할 수 없고.(웃음) 그리고 저희를 아는 사람들은 영어로 할 거면 영어로 하고 한국말로 할 거면 한국말로 하지 이렇게 섞었냐 라고 할 수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뭔가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힙플: 다음으로 ‘눈물이 핑’에서의 톱밥 씨 랩은 꽤 신선했어요. B: 제가 듣기에도 되게 특이했어요. T: 그런가요? 음. 제 목소리 톤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제가 듣기에도 좀 거불 할 때가 있거든요. 편안한 톤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편하게 진짜 스킬 안 부리고 그냥 덤덤하게 랩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왔을 뿐이죠.(웃음) 힙플: 음. 두 분은 분명히 힙합, 알엔비(R&B)를 베이스로 둔 그룹이에요. 앞으로가 궁금한데요. B: 그런 것 같아요. 음악이 어떻든 간에 저희의 소리는 힙합/알엔비 인거죠. 저로 예를 들면 어떤 소스, 장르 위에다가 노래를 해도 창법이라든가 기교 같은 것이 알엔비 인. T: 물론 가요적인 코드가 저희 앨범에 분명히 있지만 힙합적인 가장 근간이 되는 툴인 비트라던가, 보컬리스트 쪽에서는 멜로디 라인이나 랩에 플로우 같은 것은 최대한 힙합/알엔비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B: 질문과는 다른 방향일 수 있지만, 누가 뭐라고 욕을 해도 그것을 무시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마니아들이 들었을 때 조금 대중성이 더 있어서 까일 수 있는 음악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인지도를 좀 얻고 나서 책임을 지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그때 가서 이쪽도 만족 시키고 저쪽도 만족 시킬 수 있는 것을 보여주면 그냥 얘네가 인지도도 있고 음악적으로도 책임감이 있구나 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T: 저도 당연히 범키랑 같은 생각이고요. 욕 먹는게 좋은 게 아니지만 진짜 무서운 건 무플인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관심을 못 받을 바에는 차라리 욕먹는 음악을 하자는 생각이에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T: 이제 첫 걸음이니까, 진짜 첫술에 배부르게 칭찬 받기를 원하지는 않아요. 진짜 무관심하지만 않으면 되니까 관심만이라도 많이 가져주세요-(웃음) B: 앞으로 진짜 보여드릴 게 많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꾸준히 오래 할 거니까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카바 엔터테인먼트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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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성의 증명, 'Freedumb' 비프리(B-Free) 인터뷰
힙플: 최근 근황은 어때요? 비프리(B-Free, 이하: B): 앨범작업 할 때는 되게 마음이 편했거든요. 할 수 있는 거, 하고 싶은 거 하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근데 작업 하는 동안에도 돈 적인 면에서 진짜 힘들었죠. 그래서 생각하기에 ‘앨범 내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막상 나왔는데도 이게 빨리는 해결이 안 되네요.(웃음) 어쨌든 잘 지내고 있습니다.(웃음) 힙플: 얼마 전에 힙플과 함께 프리모(DJ Premier, 이하: 프리모)인터뷰를 진행 했잖아요. 그 날 굉장히 긴장하던데, 어떤 기분이셨나요? B: 믿어지지 않았던 거죠. 살아 있는 로봇 만나는 느낌이었어요... 전혀 볼 수 없는 걸 본 느낌. 사람이 아닌 것 같은.(웃음) 힙플: 대화를 주고받고, 파티까지 쭉 본 소감은요? B: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일단 되게 편했어요. 힙합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솔직히 한국 사람인데 그냥 아저씨랑 이야기 하는 게 더 힘들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말을 주고받은 순간부터 되게 편했어요. 예전에 미국에 있을 때 친구랑 이야기 하던 것처럼, 좋아하는 주제 가지고 이야기해서 되게 편했어요. 힙플: 프리모가 미국에서는 조금 하향세라면, 하향세죠. B: 근데 솔직히 한국 오기 전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어요. ‘뭔가 하고 있겠지’ 라는 생각은 했지만. 어쨌든, 하향세든 아니든 꾸준히 자기 색깔 지키면서 계속하니깐 오히려 그 부분은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힙플: 비프리 이야기를 지금부터(?!) 이어가 볼 건데요. 하이라이트 레코드(이하, 하이라이트) 이야기를 안 물어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팔로알토(Paloalto, 이하: 팔로)의 삼고초려로 하이라이트와 함께 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프리씨 입장에서는 어떤 계기로 합류하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B: 솔직히 말하자면 앨범은 내야 되고 제작비는 없으니깐 간거나 마찬가지인데... 힙플: 그런 현실적인 이유야 당연하지만, 당시에 비프리씨에게 러브콜을 보낸 다른 레이블도 많았잖아요. B: 네, 많았지만 팔로 형 같이 적극적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러브콜을 보냈던) 다른 사람들은 제 음악을 들어 봤을지 잘 모르겠어요. 그 당시에 솔직히 진짜 들었다는 분들은 더 콰이엇(The Quiett) 형 등 몇 명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음악적으로 좋아서 오라고 했던 것 보다는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몇 몇 중에 제가 제일 괜찮아서 오라고 해야겠다하는 느낌. 근데 팔로 형은 진짜 옆에서 봐도 제 음악을 잘 듣고 잘 파악하고, 잘 잘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보니깐 굉장히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그걸 지금도 느끼지만요. 그리고 ‘앨범에 얼마든지 투자해 주겠다.’는 약속도 있어서(웃음) 함께 하게 됐어요. 힙플: 비프리씨의 첫 레이블이기도 하면서, 하이라이트 자체도 이제 시작인 레이블이라서 아티스트도, 뮤지션도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가 있을 것 같은데, 조율은 잘 되나요? B: 우선 저희회사는 아티스트위주로 가는 회사에요. 예를 들어 제 아이디어를 제의 하면은 그걸 듣고 괜찮다 나쁘다를 함께 판단해서 실행하거든요. 제가 생각 했을 때 괜찮을 것 같지만, 형들 이야기 들어보면 ‘아 그렇구나, 별로구나’ 이런 걸 느끼거든요. 그래서 철저하게 협의를 통해서 작업 하고 있어요. 앞으로 레이블 운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시스템은 이렇습니다. 근데 우선 아티스트가 당연히 아이디어도 많고 상상력도 풍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앞으로도 회사와의 입장차를 좁혀 갈 때 수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힙플: 하이라이트와 함께 한 이유로 본인의 이름을 걸고 무대에 메인으로 나서고 있잖아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요. B: 우선 재미있죠. 리오(LEO) 형이랑 했을 때는 뭐하는지도 몰랐어요.(웃음) 제가 도와 드리는 것과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는 다른 거니까요. 근데 저도 솔직히 처음으로 아티스트로서 솔로로 무대에 나서는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제 자신에 대해서 믿음과 자신감이 없었었거든요. 어떻게 제 자신이 확실하지 않은데 날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나를 내 음악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걸 넘어 서서 자신감이 생기고 확실한 의도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알게 됐어요. 그 무대가 베이식(Basick)과 같이한 배드 보이즈(Bad Boyz) 공연 때에요.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요. 베이식이 옆에 있서서 그럴 수도 있는데 확실 한 거는 이 사람들이 베이식을 보러 왔을 수도 있고 나를 보러왔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 이름이랑 베이식 이름을 걸고 공연했으니깐 왔구나 하는 생각이요. 그런 것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사실 조만간 열리는 제 쇼 케이스에도 과연 얼마나 올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그래도 저를 보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게 고맙고, 저를 보러 와주기 때문에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겨요. 힙플: 말씀해 주신, 베이식씨와는 작업도 종종하고, 공연도 함께 했어요. 어떤 인연인가요? B: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리오 형이랑 같이 다니면서 무대를 도와드렸고 베이식은 바스코(Vasco) 형을 도와주고 있었는데요. 두 형들이 자주 만나서 저희도 같이 자주 만났어요. 만나다 보니까 베이식도 미국에서 조금 살다왔고 저도 좀 살다왔기 때문에 영어로도 대화가 되고, 취향도 많이 비슷하더라고요. 음악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저도 농구 좋아하는데 베이식도 좋아하고요. 미국에 다녀 온 공통점도 있고 취향도 비슷하다 보니까 친해졌어요. 근데 처음에는 베이식이 절 도와준 게 엄청 컸죠. 예를 들면 베이식 두 번째 믹스테이프에 저와 키카 플로우(Kika Flow)를 참여 시켜준 것도 있고, 이번 제 앨범의 'True Story'를 들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베이식이 빌려준 마이크로 자유의 뮤직 EP를 녹음했거든요. 그런 식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죠. 힙플: 서로 음악적으로 존중하시는 편이겠네요? B: 음악적으로는 당연 하죠.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니까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친해도 일은 일이니깐 제가 구리다고 생각했으면 당연히 안 했겠죠. 그리고 빠진 게 있는데, 굉장히 착해요.(웃음) 힙플: 믹스테이프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로드 투 프리덤(Road to Freedumb Mix-Tape)이 자유의 뮤직 EP와 정규 앨범 ‘프리덤(Freedumb) 사이의 앨범이잖아요. 타이틀이 다 말해주고 있긴 하지만, 이 믹스테이프에서 랩도 많이 성장한 느낌이 있는데요, 이 앨범은 비프리씨에게 어떤 앨범인가요? B: 정규 앨범을 작년 말부터 상상을 해왔는데요, 정규 앨범으로 가는 길에 나온 믹스테이프에요. 그래서 믹스테이프 제목이 로드 투 프리덤이고요, 프리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뭔가 이뤄야할 작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유의 뮤직 EP 끝내고, 이 믹스테이프 없이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면 많은 것이 부족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가사 같은게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는데 비트의 이해력이나 노래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는 사실 몰랐거든요. 그런 게 많이 부족했었는데, 로드 투 프리덤을 자유롭게 부담 없이 하다보니깐 그게 스스로 오더라고요. 계속 꾸준히 하고 다양한 것을 작업하다보니깐 자연스럽게 연습이 되었던 거죠. 이번 정규 앨범은 믹스테이프 당시 느낌보다는 잘한 것과 제 인상을 담은 거고, 로드 투 프리덤은 자유의 뮤직EP와 그 다음 과정에서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담은 것 같아요. 그 때, 그 당시의 비프리. 힙플: 경험으로 알게 되신 분이라서, 믹스테이프 발매에 대해서 굉장히 찬성하시는 쪽일 것 같아요. B: 네. 저는 정말로 믹스테이프를 이용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믹스테이프라는 형식 자체가 어떻게 보면 활성화 되고 있는 장르가 미국만 봐도 힙합 밖에 없고, 이 형식 자체는 저희에게 기회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더 이상은 누구 던지 앨범 하나를 1년에 한번 혹은 2년에 한번 내서 뜨고 성공할 시대가 아닌 것 같거든요. 힙합이던 어떤 음악이던 간에 진짜 슈퍼스타가 아닌 이상 계속 활동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힙합은 이 믹스테이프라는 형식이 있잖아요. 근데 한국의 아티스트들은 이 좋은 형식을 두고도 써 먹지를 않아요. 제가 알고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컴퓨터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작업물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가끔 물어요. 좋다고 언제 나오냐고.. 그럼 돌아오는 대답이 ‘아 모르겠어, 안 낼 것 같아.’ 저는 그것처럼 안타까운 게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작품이라는 것은 세상에 알려져야 되는데 그걸 자기만 알고 있으면 그거는 존재 하지 않은 게 되잖아요. 아무리 혼자 자기 컴퓨터에 죽이는 거 갖고 있어봐야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그걸 사람들한테 나누고 보여주고 서로 나눈 다음에 피드백이 오고 가야 뮤지션에게도, 씬에도 발전이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개념에서 믹스테이프라는 것은 축복이에요. 왜냐면 믹스테이프라는 타이틀, 형식 자체가 자유롭게 편하게 할 수 있잖아요. 믹스테이프에서 뭔가 사람들이 뭔가 마스터피스를 원하지도 않고요. 그러니까 저희가 직업이 엠씨(emcee)고 래퍼라면 하루 종일 랩 해야 되고 음악에 대해서 계속해서 말해야 하는데 뭔가 그냥 1년에 앨범 하나 발매하는 건 365일 그만큼 좋은 게 나와야 되는데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그리고 솔직히 하나의 스타일로만 하고 싶지 않고, 가끔은 트렌디 한 것도 하고 싶고 혹은 어두운 것도 하고 싶잖아요. 그걸 다 모아서 한마디로 믹스를 해서 다양하게 들려주는 거죠. 그래서 믹스테이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많은 아티스트들이 너무 쉽게 앨범을 내잖아요. 이름도 안 알려져 있고 홍보도 안 되고, 심지어는 실력도 안 되는 입장에서 자기 앨범을 낸다고 하는 것은 -대박나면 좋은 거지만- 안 될 확률이 더 높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믹스테이프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면서 실력도 늘리고 이름도 알리고 그런 과정에서 듣는 사람들의 피드백도 보면서 ‘앨범’이라는 것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힙플: ‘앨범’ 프리덤이 발표 됐어요. 이전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던, ‘트루 스토리(True Story)' 가 이번 프리덤인가요? B: 앨범의 색깔이나, 콘텐츠들은 맞아요. 근데 제가 작년에 인터뷰 했을 때, 트루 스토리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내겠다고 하고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프리덤이 타이틀로 잡히기 전에 트루 스토리라는 타이틀을 걸려고 했었는데, 트루 스토리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하나의 큰 그림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된 거죠. 왜냐면 저는 무슨 말을 하던 최대한 솔직 하려고 하기 때문에 ‘트루 스토리’가 저의 기본과 바탕은 되지만, 저의 큰 스토리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거죠. 힙플: 트루 스토리라는 것은 앨범을 들어 보신 분들은 알게 되실 것 같아요.(웃음) 작품자의 입장에서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B: 한국 사회에서 혹은 사회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가라는 것을 음악적으로 스스로 찾으면서 물어보는 거였어요. 자유 민주주의라고 하는데 과연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자유로우며 얼마나 당신은 그것에 대해서 알며 활용하고 있느냐는 거죠. 이 질문을 저 자신에게 하고, 그 대답을 음악으로써 찾아가는 과정이었어요. 다행히 작품을 만든 저는 이 앨범을 통해서 이 질문들에 대해서 대답을 찾았어요. 근데 이런 질문들이 사람들에게는 무의식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제 자신에게 질문하는 한편,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이런 질문들을 제 음악을 통해서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는 의도도 있어요. 힙플: 말씀하신 ‘질문’ 중에 하나는 ‘자유’에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도 프리덤이고, 첫 번째 EP도 ‘자유의 뮤직’이 타이틀이었는데, 비프리씨는 자유의 구속을 받는 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B: 그렇죠. 매일 그걸 느끼죠. 아기였을 때는 아니지만, 미국에 갔을 때부터 지금까지 뭔가가 저를 누르고 있다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저는 아직 일상에서 평화를 못 느껴요. 그래서 항상 뭔가 시원하지 않고, 불만도 많고 이상한 생각도 많이 하고... 이것들의 주요 포인트는 제가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많은 것들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거죠.. 미국이던 한국이던. 미국에서는 저희 가족과 모든 제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솔직하지 않아서 눌려 다녔었고, 뭔가 갇혀 있었고. 한국에서는 아무리 솔직하더라도 그걸 받아들여주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체계 안에 잡혀 사니까요, 군대 등등. 그러니까, 저는 제 마음대로 걸을 수 있다고 해도 자유롭지 않아요. 그런 거를 항상 느껴요 1초 1분 매일. 또 하나의 예를 들면, 우편함을 보면, 의료 보험, 세금 등의 청구서들... 어떻게 보면 의무인데, 저한테는 필요 없다고 생각 되거든요. 솔직히 저 혼자 느끼는 거 일수도 있는데 잘 안 맞는 게 많아요. 힙플: 의무에 대해서 반감이 꽤 크시군요. B: 헌법에 새겨진 대로 대한민국 시민으로써 의무라는 것을 다 하고, 지키려면 자유롭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요. 다 이루려면 정말 나라의 노예가 되는 느낌이라서 그런 거에 신경쓰다보면 내 인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없다라는 생각이죠. 힙플: 이야기가 나온 김에, 트위터 등에서도 항상 표현해 오셨고, 수록곡 ‘46’등 앨범에도 나타나듯이 ‘통일’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B: 사실 앨범 작업하기 전, 그러니까 예전에 김피디 님도 저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때는 그런 생각이 없었거든요. 근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무의식’에 존재 했었나 봐요. 생각은 미처 못 했지만, 제 마음속에는 항상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거죠. 그냥 문득 나온 거예요. 질문하고 누구의 답을 받는 게 아니라 말씀드렸듯이 이번 앨범을 작업 하면서 제 스스로 답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답을 100% 찾았다고 하기 보다는 스스로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왜?’ 라는 물음 보다는 ‘상황이 이러니까, 이렇게 하면 할 수 있겠다.’ 이렇게 구체화 시켜서 목표를 두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거죠. 통일 같은 경우에는 ‘담배를 피고 싶다’ 이런 단순한 욕구가 아니라, 너무 너무 간절한 거 있잖아요. 너무 너무 간절해서 눈물이 나오고 잠을 못자고 식은땀을 흘리고 가만히 못 있고... 제 심장에서 느끼는 거죠. 그건 잘 못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슴 깊이에서 느껴지는 거니까요.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가 북한에서 내려 오셨는데요, 솔직히 한 땅이었는데 ‘어디서 왔다.’라는 것도 좀 웃긴 것 같아요. 아마도 대한민국 사람이면 과거를 추적하다 보면 북한에 다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같은 피가 흐르는 한민족이라고 생각하고요, 빨리 가고 싶은데 가보고 보고 싶은 사람 봤으면 좋겠어요. 힙플: 'All I Need'를 포함해서,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앞서 말씀해 주신 대로 ‘트루 스토리’들 입니다만. 부담감 같은 건 없으셨나요? B: 항상 제 자신에 대해서 알리고 싶은 제 성격이 반영 된 것 같고요. 다른 이유라면 첫 번째는 누가 어떻게 생각하던 내 앨범이고 이게 내 직업이니깐 제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하는 거죠. 두 번째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 그러니까, 저도 저만의 이야기가 있고 가족이 있고 백그라운드가 있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담았어요. 힙플: 그래서 그런지 앨범에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상당히 좋았어요. 앞선 질문과 비슷할 수도 있는데, 힙합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B: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스토리텔링도 할 수 있고 ‘더 음모' 같은 경우는 제 이야기의 바탕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입힌 거 거거든요. 그러니까, 꼭 힙합에 한정을 하지 않아도 무엇을 하던 자기 자신이어야 하잖아요. 편의점을 갈 때도 누구처럼 걷는 게 아니라 그냥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이 걷는 거죠. 저도 힙합 안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근데 바탕은 있죠. 음악 안에서 내 삶에 대한 거짓말을 하면 안 되겠다는. 그냥 삶의 대한 태도가 그냥 음악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 그 태도는 진실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진실성이 힙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B: 힙합에서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다른 문화들은 사생활을 안 따지잖아요. 예를 들어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몇 번 성형수술을 했던 여자를 좋아하던 남자를 좋아하던 애를 좋아하던 좋은 음악 하면 되잖아요? 근데 힙합이라는 건 뭔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으면서 개인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성격이 나오는 음악이기 최대한 솔직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페이크(fake)들은 언젠간 떨어지겠죠. 힙플: 이번에는 타이틀곡 이야기를 해볼게요. ‘Where U At'은 앨범에서 가장 가벼운 이야기가 아닌 가 싶어요. 이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이유랄까요? B: 말씀하신 것처럼, 무거운 걸 떠나서 스트레스 풀고, 놀고 싶을 때의 노래이죠. 이 곡이 딱 나왔을 때 ‘타이틀곡이다!’ 하는 느낌 보다는 뮤직비디오가 머리에 그려졌어요. ‘I'm Free'를 타이틀곡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 곡 보다는 늦게 나온 곡이고, 마이노스(Minos)형과 알이에스티(R-Est) 형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이 곡이 선정 된 거죠. 친한 형들과 신나게 찍었으니까, 다음에 ’I'm Free' 라던지, 개인적인 곡으로 비디오를 선 보일 생각이에요. 힙플: 'Show Me' 같은 경우는 투박하다면 투박한 가사와 더불어 묘한 무드가 있어서, 이채로웠어요. B: 여자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근데 사실 저도 이곡은 여자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웃음) 힙플: 그 표현들로요? B: 아뇨(웃음) 그건 아니고. 그냥 노래 분위기 자체랑 훅이 그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여자들이 좋아할 거야라는 노림수를 두고 만들었다고 하기 보다는 이 곡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 진심을 느껴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제 마음을 여자들한테 표현을 못하는 편이거든요. 되게 냉정해요. 특히 여자 친구들한테. 그래서 이것들로 제 진심을 말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이곡으로 용서를 빌고 고백을 하는 거죠. 어떻게 이런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무뚝뚝한 남자니깐 알려달라는 내용이죠.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그 투박한 가사가 딱 저에요. 여자 친구한테 하는. 힙플: 사운드 적으로는 지난 두 앨범에서는 트렌디 한 비트들도 선보이셨는데, 이번 앨범을 딱 들었을 때 누구나 ‘힙합’을 떠올릴 수 있는 사운들로 채우셨어요. 콘셉트 상의 이유로 초이스 한 트랙들이신가요? B: 말씀하신대로 앨범이랑 딱 맞는 곡이 반이고, 제가 익숙한 사운드가 반 이에요. 힙플: 프리덤의 사운드의 중심에는 비다로까(Vida Loca)가 있는데요. GTA(Golden Boy Training Academy) 음반에서도 좋은 비트를 들려주기도 했는데, 어떻게 함께 하게 되신 건가요. B: 저는 남들보다 GTA를 좋게 들은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여유롭게 준비했으면 GTA는 정말 마스터 피스가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어쨌든, GTA에서 나찰(of 가리온) 형과 아이삭(Issac Squab)형의 랩도 좋았지만 저한테는 비다 로까의 비트가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어떻게 이런 느낌이 나올까, 이런 느낌을 받은게 굉장히 오래전뿐이었는데’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거든요. 그리고 저랑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작정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흔쾌히 응해줘서 잘 된 것 같아요. 뭐, 비다 로까랑 같이 하면 대박 날 것 같아 라는 생각으로 제의를 한 건 아니고, 제 앨범이지만 서로 공동 작업을 한다는 느낌으로 더 나아지자 하는 생각이었어요. 힙플: 실제 작업은 어땠나요? B: 제가 원했던 것은 사실, 같은 공간에서 같이 바탕부터 시작하는 거였는데, 사실 그건 안 됐어요. 서로 일이 있다 보니까. 그래서 비다 로까가 노래를 보내 주면 듣고 가사 쓰고 녹음하는 그런 식 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곡을 보내준다고 무작정 작업하는 게 아니라 듣자마자 그림이 나오면 작업하는 편이거든요. 정말 한 5초만 들으면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곡만 작업해요. 그래서 비다 로까가 좋은 곡인데도 저랑 맞지 않아서 빠꾸 당한 노래도 많죠.(웃음) 몇 몇 곡들은 그랬지만, 대 다수의 곡들이 사운드와 스타일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맞아서 다행이죠. 힙플: 인터뷰를 쭉 해오다 보니까, 곡 초이스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굉장히 본능적이신 듯해요. B: 그런 것 같아요. 솔직히 반응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 없고, ‘그냥 하고 싶다’ 혹은 ‘이렇게 이렇게 하면 곡이 잘 나오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하는 편이에요. 힙플: 같은 레이블의 식구이자 현재 하이라이트의 얼굴인 팔로알토가 두곡에 참여 했는데, 듣고 지켜봐오다가 실제로 작업을 해보니까 어떠셨어요? B: 제가 팔로 형을 처음 봤을 때는 진취 형 얼라이브 퓨처(Alive Future)에 미스터 플라이(Mr. Fly)녹음하고 계셨을 때고요. 저는 P&Q 앨범을 군대에서 들었는데, 당시에 더 콰이엇(The Quiett) 형 랩 보다는 팔로알토(Paloalto) 형 랩을 더 좋아했고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앨범의 ‘파도’에서 형 랩도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한 때 팬이었는데, 이제는 같은 아티스트로 활동 하는게 신기하죠. 뭐 제 앨범에 ‘오 팔로 형 하면, 대박 나겠다.’ 이런게 아니라 이거는 ‘형 목소리가 필요하다’ 는 생각에서 부탁드린 거예요. 딱 비트를 들으면 들리는 거죠. ‘형의 이런, 이런 랩이 들어가면 멋있는 곡이 나오겠구나.’ 그리고 같이 하면서 저도 많을 걸 배웠죠. 힙플: 예를 들면요? B: 동물의 왕국 같은 경우는 제가 자신이 없었어요. 비트 듣고 형의 목소리가 떠올랐고, 형의 힘을 얻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저는 동물의 왕국 작업을 할 때 너무 한 쪽만 생각해서 힘들었는데, 형 랩을 듣고 나니까, ‘아 이거였구나.’ 했어요. 저는 보지 못했던 시선들이나, 이야기의 구성력 등... 많이 배웠죠. 힙플: 진실성, 사운드, 랩 등 힙합 그 자체의 충실한 음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대중음악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반은 아닌 것 같아요. 뮤지션을 업으로 삼으셨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이 좀 있으실 것 같은데요. B: 네네 좀 있어요. 앨범 끝나고 느끼는 건데, 당연히 사람들이 들어 주는 거기 때문에 인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면 좋은 거잖아요. 근데 이번 앨범은 너무 저만의 색깔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제 색깔이 꽤 강해서, 일반 카페에서는 제 앨범을 틀수 없을 것 같아요.(웃음) 어쨌든 이 과정은 꼭 거쳐 나가야되는 과정이고 제 이야기를 했었어야 되고 이거 없었으면 다음 것도 없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다음 작품에 제가 갖고 있는 색깔에다 좀 더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을 조금씩만 더 해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 질문은 거의 모든 분들께 여쭈어 보고 있는 건데요. 비프리가 생각하는 라임과 바운스? B: 힙합에서는 라임이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축구를 외국에서 가져 왔을 때 한국이라고 한국 룰을 적용시켜서 12명이 하고, 짚신 신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기본적인 룰을 지켜야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라임에 대해서 말 할 필요가 없는 거죠. 라임은 이런 생각이고요, 바운스, 플로우 이런 것은 고민한 적이 없어요. 라임 체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거든요. 힙플: 라임 체계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좀 더 소개해 주신 다면요. B: 라임에 체계는요, 그냥 비슷한 말들이 있다는 것뿐이에요. 라임은 비슷한 말들이 있어서 비트랑 어울리게 된다면 그것이 라임에 체계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플로우는 이 라임이 어떻게 배치 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나온다고 생각하고요. 힙플: 쇼 케이스도 앞두고 계신데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B: 다음 거 작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언제라고 하기는 쫌 그렇고 하지만 곧 나올 것 같아요. 믹스테이프이던 앨범인던 앞으로 계속해서 선보일 거고요. 제일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계획은 11월에 하와이에 가요. 하와이에 간다고 저만 좋은게 아니라 제가 하와이를 감으로서 한국힙합에 좋은 일이 될 거예요. 제가 보면서 자랐던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거든요. 보는 사람들도 듣는 사람들도 분명히 즐거우실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를 하와이로 보내주셔야 합니다.(웃음) 힙플: 그러려면, 많은 분들이 음반을 구매해 주셔야죠.(웃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 문화 전반에 걸쳐서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사람들이 좀 자기가 말하는 대로 행동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음.. 힙합 씬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씬이 너무 작고 각자 밥그릇 싸움이기 때문에 남이 더 X대야 내가 더 잘되는 거고 하지만 자기 개인적인 다음 달의 수입이나 이런 걸 떠나서 힙합 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하면 씬이 더 풍성해지고, 멋있어 질 것 같아요. 래퍼,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비보이들, 디제이들 그래피티 하시는 분들까지도 -한 장소에 모인 다는 게 아니라- 마음 적으로 모인다면 정말 우리는 더 멋있는 힙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다 모이지 못하더라도, 자기 자신이 거울을 봤을 때 창피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고 자기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봤을 때도 부끄럽지 않은 것을 해갔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LAYA.COM) 이미지 제공 | 하이라이트 레코드 (http://www.hilite-music.com)
  20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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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스타일 타운 '술제이' & 언성 인터뷰
힙플: 프리스타일 타운의 이야기부터 부탁드릴게요. 술제이(Sool J, 이하: S) : 2005년 밀러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를 통해 너무나 값진 경험을 했는데요. 제 인생에 많은 선물을 준 프리스타일이라는 훌륭한 문화를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또 이 문화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일종의 소명감을 가졌죠. 그 시작이 2005년 겨울이었는데 사실 그 결정적인 계기는 그 당시 프리스타일 판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어요. 지금은 프리스타일 원 대회를 통해 조금씩 형식이 자리 잡히고 있지만 5년 전에 제가 본 몇 군데 클럽 대회에서는 그 형식이 힙합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 있었어요. 우선 Rhyme, Flow, Message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관객들이 너무 많았어요. 황당했죠. 참가 선수가 아무리 Rhyme을 잘 써도 Rap에 대한 개념이 없는 관객들의 환호로 승패를 정하거나 (늦은 밤에 열리는 대회에서) 술에 취한 관객들이 재치있고, 멋들어진 펀치라인이 아니라 욕설이나 상스러운 표현 등 단순히 자극적인 말에 반응했어요. 또 참가 선수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관객석에서 경기 자체와 무관하게 자신의 친구에게만 일방적인 호응을 하기도 했죠. 그런 무대에서 MC가 Rap을 할 기분이 들었을까요? 물론 그 당시에도 분명 많은 선배님들이 제대로 된 대회를 만들어 가고 계셨기에 새까만 후배인 제가 감히 그 모든 프리스타일 대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프리스타일 문화를 왜곡 시키거나 단순히 반짝 이벤트로 치부하는 기획자들에 대한 짜증과 안타까움을 느꼈던 거죠. 그래서 바꾸고 싶었어요. 소중한 이 문화를 함께 나누고, MC들이 Skill을 겨룰 수 있는 진정한 장을 열고 싶었어요. 힙플: 말씀하신 대로 욕설이나, 거친 표현들을 제외 한 프리스타일 매력을 알리기 위해 프리스타일 타운을 시작하시게 된 건데요. 그럼 술제이씨가 생각하시는 프리스타일의 매력은 어떤 건가요? S: 프리스타일의 매력은 되돌릴 수 없다는 거죠. 또 순간에 영원을 담아낸 다는 것입니다. 프리스타일에 대해 정의를 내릴 때 우리는 엄청 복잡하게 프리스타일을 구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랩을 Written(가사 쓰기)와 Freestyle(즉흥)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이 둘을 합친 용어인 Written Freestyle도 있어요. 그리고 Pure Freestylee이란 말도 쓰죠. 게다가 다 영어라서 더욱 머리가 아픈데.. 일일이 다 설명은 못하겠고, 프리스타일 타운의 게시판에서 칼럼 글들을 참고 바랍니다. 저는 Written Freestyle과 Pure Freestyle을 통해서 Freestyle의 양쪽 면을 다 확인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프리스타일도 결국엔 평소 자신이 가사를 썼거나 즉흥으로 뱉어왔던 기본 랩 실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어요. 그래서 지금껏 자신이 걸어왔던 영원을 찰나의 순간에 담아내는 것이라 표현해봤어요. 그런데! 진정한 프리스타일 흔히 말하는 Pure Freestyle은 바로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본능이 나오는 순간이라 말할 수 있어요. 내가 랩을 뱉고도 '와우 이게 진짜 내가 쓴 Rhyme이야? 방금 이 표현 죽이는데?'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어 있던 Rap이 나오는 순간의 짜릿함을 경험해 본 MC라면 프리스타일 매력을 말하지 않아도 느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시 그 순간을 똑같이 재현 할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프리스타일입니다. 아, 프리스타일의 매력이 너무 많아서 이정도 설명으로도 사실 성에 차지 않는데요. 하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프리스타일을 즐기며 웃고, 울고, 화내고, 흥분하며 함께 원을 그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리스타일 통해서 우리는 진실한 소통을 나눌 수 있습니다. 힙플: 그럼 오랜 기간 진행해 온 프리스타일 타운 행사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S: 프리스타일 타운을 처음 시작할 때 청사진으로 그렸던 단체가 있는데 바로 JJK가 이끄는 랩 어택(Rap Attack)이었어요. 홍대 놀이터에서 JJK가 어린 래퍼들과 함께 붐 박스를 둘러싸고 랩을 하고 있는데 그 광경이 너무나 신기하고, 멋졌어요. JJK 짱!(웃음). 아, 간단 상식을 말씀드리면 랩 어택은 '싸이퍼(Cipher)'라는 미국에서 사용되던 프리스타일 놀이의 이름을 그들만의 이름으로 바꾼 거라 보시면 됩니다. 현재 프리스타일 타운에서는 마이크 스웨거(swagger)라는 이름으로 프리스타일 놀이를 하고 있는데 저는 이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그 모든 게 다 프리스타일이고, 함께 원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랩 어택에 커다란 감흥과 자극을 받은 저는 이런 싸이퍼 문화가 홍대 놀이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5년 가까이 전국을 돌며 세미나와 프리스타일 행사들을 개최했죠.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울산, 광주, 창원, 인천, 춘천, 제주도. 그리고 다시 또 돌고, 돌고. 그러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사실 굉장히 많은데요. 한 가지를 굳이 꼽으라면 '전화기 랩 배틀'입니다.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가끔씩 문자나 전화가 와요. 술제이가 맞느냐고, 당신이 랩 배틀 챔피언이냐고, 물으면서 프리스타일 랩을 들려달라고 하거나 조금 심할 경우에는 랩 배틀을 붙자고 해요. 그러면 저는 신기해서 상대를 해줬어요. 어느 날 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상대방 친구가 혼자 씩씩 거리면서 화가 난 건지 흥분을 한 건지 저에게 랩 배틀을 신청했어요. 저는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먼저 공격하라고 하면 받아치는 식으로 랩을 주고받았는데 전화를 끊을 때쯤에는 상대방 친구가 공손하게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를 했어요. 그런데 다음날 또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어제는 실력을 다 못 보여준 거 같다며(웃음) 한 판 더 붙자고 하더군요. 또 랩 배틀을 했죠. 짧게 말해서 '어제 네가 보여줬던 실력이 다 인거 같다'로 결론 내리고 사과를 받고 통화를 끊었어요.(웃음) 재밌는 건 그 친구 사는 지역이 천안이었는데 대전 지역 세미나에 직접 참석을 했다는 겁니다.(웃음) 세미나 후에 랩 배틀 이벤트에서 그 친구와 이번에는 전화가 아닌 실제로 랩배틀을 붙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죄송합니다, 라는 사과로 랩을 마무리 했어요.(웃음) 지금 그 친구는 군대를 제대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잘 지내니? (웃음).) 꼭 랩 배틀이 아니더라도 전국 각지에서 만났던 소중한 인연들 한명 한명과의 이야기가 모두 프리스타일 타운에서 영원히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들입니다. 힙플: 에피소드를 포함해서 그간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프리스타일 타운에 대해서 더 해주실 이야기가 있다면요?(웃음) S: 사실 짧은 인터뷰에 프리스타일 타운의 활동을 모두 담기란 불가능합니다.(웃음) 일단은 가장 광범위 하게 했던 활동이 전국을 돌면서 프리스타일 세미나 열고, 지역 힙합 문화의 단합과 경쟁을 유도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지역 클럽에서 개최되는 랩 배틀 대회를 프리스타일 타운을 통해 진행하고, 심사를 봤었죠. 프리스타일 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서 선수들의 입장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진행하려 노력했고, 반대로 선수들을 엄격하게 다뤄서 그저 심심풀이로 어떠한 각오도 없이 대회에 나오는 것을 막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려 했어요. 2005년 밀러 대회 우승했던 선수지만 2006, 07, 08년도는 프리스타일 타운 쪽에서 제가 밀러 대회 진행을 맡았어요. 프리스타일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행사 대행사 측의 실수를 커버하고 올바르게 대회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프리스타일 타운을 통해 참가 선수 신청을 받고, 대회의 규칙을 만들고, 심사 기준 등을 공지하는 등 프리스타일 타운 쪽에서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 대회를 만들어 가려 노력했고 메타(META OF GARION)형님, 션이슬로우(sean2slow) 형님들을 본선 대회 심사위원으로 모셔서 대회 수준을 높이려 노력했어요. 그리고 국내 유일의 정기적인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 '프리스타일 원'의 실질적인 주최는 '블루 사운드'지만 프리스타일 타운도 역시 일정부분 주최에 관여를 하고 있고, 현재 한국에서 개최되는 거의 대부분의 프리스타일 대회나 행사를 뒷받침하고 있어요. 최근에 개최하는 '09-10 마이크 스웨거 전국 투어'는 전국을 돌며 행했던 세미나의 또 다른 명칭인데 참가 선수들의 무반주 랩 배틀 대회를 영상으로 남겨서 그 지역에 어떤 MC가 있는지 또는 그 지역의 프리스타일 수준은 어떠한지를 알리고 있습니다. 프리스타일은 자료로 남기기가 사실 마땅치 않은데 영상은 정말 소중한 자료가 됩니다. 그래서 되도록 참가자들의 프리스타일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힙플: 프리스타일 타운 활동과 프리스타일 원(Freestyle One) 대회를 진행해 오고 계신데, 소울 컴퍼니(Soul Company)와 'When I be on the Mic'를 진행하셨어요. 어떤 계기로 진행 하시게 된 건가요? S: FREESTYLE ONE 대회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8월에도 일정이 잡혀있어요. 'When I be on the mic' 대회는 프리스타일 판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 이벤트성 대회였어요. 소울컴퍼니 역시 프리스타일에 대해 커다란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 쪽과 함께 프리스타일 대회를 만들어 가고 싶어 했어요. 먼저 소울컴퍼니 키비를 통해 연락이 왔었고 프리스타일 대회를 만들려고 하는데 함께 대회를 기획해 보자고 했었죠. 키비 역시 프리스타일 랩 판이 좀 더 폭 넓어지는 것을 바라고 있어요. 한국힙합 태동부터 지금까지 프리스타일 랩 문화가 함께 성장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하는 뮤지션이죠. 프리스타일 랩이 갑자기 붐이 생긴 게 아니라 이전부터 꾸준히 뮤지션들이 갈고 닦고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 대회에는 한국힙합 1세대 뮤지션 형님들부터 비교적 최근부터 왕성하게 활동하는 뮤지션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한국힙합과 더불어 성장한 프리스타일 판을 더욱 의미 있게 해주지 않겠어요. 저는 프리스타일 판이 더욱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늘 바라고 있습니다. 프리스타일 타운, 프리스타일 원, 랩 어택 외에도 프리스타일을 행하는 단체나 행사가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가 프리스타일 판을 만들어 가든 계속해서 프리스타일이 번창하고 다양해지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울 컴퍼니와 함께 했던 'When I be on the Mic'는 너무나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함께해서 더욱 즐거웠고, 소울 컴퍼니의 기획력과 추진력 등 많은 부분에서 감명을 받고,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마워. 소울 컴퍼니!(웃음) 힙플: 이 대회에서 언성씨가 우승을 했죠? 언: 예! S: FREESTYLE ONE 대회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언성은 프리스타일 원 대회 챔피언이 된 후 최초로 5차 방어전에 성공해서 프리스타일 원 마스터 자리에 오른 래퍼입니다. FREESTYLE ONE이 열린지 약 3년 만에 초대 마스터에 등극하게 된 거죠. 자기 입으로 이야기 하면 쫌 그러니까 제가 계속 언성 소개를 할 게요.(웃음) 언성은 현재 프리스타일 판에서 가장 많은 랩 배틀 대회에 참가했고, 가장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어요. 사실 웬만큼 타이틀이 쌓이면 몸을 사리게 됩니다. 아무리 챔피언이라도 한 경기라도 지면 한순간에 모든 게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죠. 하지만 언성은 그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프리스타일 원 마스터 그리고 'When I be on the Mic' 대회에서까지 우승을 차지했죠. 제가 봤을 때 언성은 이미 프리스타일 판에서 선수로서는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해요. 힙플: 허클베리피, 술제이, 제이제이케이만 꺾으면 되는 거네요.(웃음) S: 네. 그렇죠.(웃음) 언: 아주 공교롭게 허클베리피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저희 같이 음악 하는 인근학교 친구들의 선배님이셨고, 술제이 형도 예전부터 항상 많이 챙겨주시고 조언 아끼지 않으시는 멋진 선배님 이셔서 지금은 아주 구도가 좋아요. (웃음) S: 그게 구도가 좋은 건가? (웃음) 어떻게든 꺾어 버리고 싶은데? (웃음) 힙플: 술제이씨와 허클베리피가 언성씨에게 끼친 영향은 어떤 게 있을까요? 언: 구체적으로 누구나 아는 허클베리피 형의 장점이겠지만 유연한 흐름 속에서 라임을 정말 적재적소 순발력 있게 잘 넣으시는 것 같아요. 정말 이것보다 간결하고 예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잘해요. 만약에 랩이 옷감이라면 몸에 잘 맞게 잘 재단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술제이 형은 이런 느낌이에요. 권투로 예를 들면 헉피 형은 계속 잽을 날리면서 데미지를 누적시키는 스피디한 복서라면 술제이 형은 한두 번 잽을 날리다가 상대를 가늠하고 한 번에 퍽!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임팩트 있게!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허클베리피 형은 프리스타일러 스토리텔러 적인 모습이 좋고요 술제이 형은 배틀러로서의 면모가 저는 더 좋습니다. 술제이형이 우승한 밀러 랩 배틀 영상을 저는 몇 백번은 본 것 같고요. 지금도 다 외우고 있을 정도에요.(웃음) 술제이 형이 했던 라임들이나 플로우 같은 것들도 성대모사까지 즐기죠. 요즘도 자주해요.(웃음) 그 당시에는 충격이었죠. 너무 멋졌어요. 힙플: 연장선상의 질문인데, 프리스타일 타운 혹은 술제이가 프리스타일러들에게 끼친 영향은 어떤 게 있을까요? 언: 관심만 있고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아주 쉽게 쉬이 좋은 자리로 모이게 하고 그 만큼 부담 없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그게 엄청난 말 그대로 언더 안에서의 대중화라고 할 수 있어요. 힙합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한테 프리스타일이 재밌는 놀이 문화다 이런 개념정립이 이뤄진다라는 거 자체가 실로 대단한 거 같아요. 술제이 형은 지금 5년 넘게 세미나 진행하시면서 선구자 개척자적 입장인 것 같아요. 말 그대로 프리스타일 문화가 언더 내에서도 변방의 느낌인데 저는 점점 중점으로 가는 것 같아요. 이제 점점 중앙으로 노른자위까지 가고 있는데 이렇게 제일 맨 앞자리에 서서 끌고 가는 분이죠. 술제이 형의 영향력이며 활동 범위며 추진력이며 모든 게 다 프리스타일러 들과 프리스타일 판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힙플: 언성씨는 닉네임이 특이하신데,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언: 言成 말씀언에 이룰 성자를 쓰고 있어요. 랩을 할 때 언성을 높이는 행위자체가 랩을 함으로서 “제 자신을 높인다. 언성을 높인다.” 가 되는 거죠. 또 다른 의미로는 프리스타일이던 가사던 제 의지와 꿈을 얘기하는데 그 모든 계획이나 목표와 꿈들이 “말씀으로 이뤄지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힙플: 배틀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언: 저는 홍대 앞에서 2004년도에 제가 재수 생활을 했어 그림 그리면서 재수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클럽 큐보에서 랩 배틀이 있었어요. 전국 대회였고 100만원 상금이 걸린 대회였어요. 친구가 제 책상에다가 붙여 놓았더라고요. 포스터를 저 보여주려고 사람 많은 홍대한복판 전봇대에 붙은걸 떼어왔대요. 저는 이런 거 “너나나가라 대학가서 할 거다.” 뭐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친구의 성의와 응원을 무시한 체 공부학원수업을 마치고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그리던 와중에 이젤 앞에 앉았는데 그림이 그려질 리가 없더라고요. 무언가 홀린 듯 붓을 내려놓고 전임선생님께 거짓말을 치고는 삼선슬리퍼 신고 물감 묻은 앞치마 벗고 뛰어서 큐보 앞에 갔고 대회에 신청을 하려는데 기도 분들이 아래위로 저를 훑어보시면서 막으시더라고요. 무슨 일로 왔냐고 주변을 보니까 다들 삐까 뻔쩍들인데 저는 머리는 산발에 물감 튄 추리닝에 슬리퍼에 홍대 앞에 그러고 클럽 앞에서 알짱대니 웃겼겠죠.(웃음) 신발을 고쳐 신고 올 테니 신청한다고 받아주세요, 라고하고는 참가를 해서 일등을 먹었죠. 뒤늦게 통보를 받은 친구들이 미술학원을 마치고 달려와서 우승한 저를 무대 위에서 헹가래를 쳐주는데 큐보 천장이 손이 닿을 정도로 높이 떴었죠. 입시스트레스고 뭐고 한순간에 천국에 하늘을 보았어요. 손에 쥔 백만 원을 하늘로 던져버려도 안 아쉬운 그런 기쁨이었고 실제로 뿌리려고 돈을 봉투에서 꺼냈는데 친구들이 저를 때리면서 말렸죠. (웃음) 그때 생에 첫 랩 배틀을 우승을 함으로써 더 프리스타일 랩을 많이 하고 좋아라 하게 되었고 04년부터 현재까지 많은 대회를 거치면서 진적도 있었고 좌절도 했지만 해를 거듭하고 제가 더 해나갈수록 승패에 상관없이 이 문화자체를 좀 더 알고 즐기게 된 거 같아요. 진정한 재미를 안거죠. 힙플: 뭔가 멋있는 운명적인 계기는 없던 거네요.(웃음) 언: 처음부터 “배틀” 이 좋았던 건 아니고요.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주제를 놓고 프리스타일공방을 많이 했어요. 아시다시피 재밌거든요. 담임선생님의 성함을 가지고도 심하게 깨졌던 어느 날 말장난해가며 친구들과 뒷담화도 늘어놓고 수업 중에 조는 아이들이 많았던 어느 날 선생님이 저를 불러서 랩을 시켰었죠. 교단위에서 정말 자극적이고 외설적인 내용에 프리스타일 랩도 뱉어 본적 있어요. 선생님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는 그냥 껄껄껄 웃으세요. 아이들은 소리 지르고, 웃고 쓰러지고 잠이 홀딱 다 깨는 거고요. 효과가 좋고 재미가 있고 특별한 계기가 되어 했다기보다는 랩 음악을 접한 그 무렵 그 순간부터 그냥 취미였어요. 즐길 거리였죠. 힙플: 세미나, 프리스타일 타운, 각종 대회들을 통해 열심히 프리스타일을 알려주고 계시지만, 랩과 비트 위주의 한국 힙합 씬에서 프리스타일은 약간 변방의 느낌도 있고, 어려워 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이를테면 어떻게 하는 것이 프리스타일을 잘하는 것인가 같은. S: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하는 게 세미나죠. 힙플: 하지만, 세미나를 모든 사람들이 가서 참여 할 수는 없잖아요?(웃음) S: 그렇죠. (웃음) 한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계속 분발 할게요. 어쨌든 만약 기회가 돼서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다면 '프리스타일은 실수하는 게 당연하다. 발음이 꼬이거나 박자를 저는 게 당연하다. 그러니 프리스타일을 좀 더 편하게 부담 없이 즐기라'고 전하고 싶어요. 그렇게 조금씩 재미가 생기고 놀이 문화로써 프리스타일을 받아들이면 좋겠네요. 놀이 문화로서 프리스타일이 자리 잡힌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보자면, 김피디 님도 어렸을 적에 동내 골목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으시죠? 구슬치기나 강 건너기, 진 놀이, 얼음땡 등 지역마다 조금씩 명칭이 다를 수 있지만 그 많은 놀이 문화중 하나가 프리스타일 놀이였다면 어땠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여섯 일곱 살 때부터 골목대장 형들 따라다니면서 길거리 놀이를 같이 했거든요. 근데 만약 프리스타일이라는 놀이가 그때 자리 잡혔다면 제가 7살 때부터 형들을 따라 다니면서 프리스타일을 했겠죠. 극단적인 예이지만, 그러면 7살 때부터 형들 따라서 아무것도 모르고 같이했던 재미난 놀이일 뿐이었는데 랩에 대해서 아주 어릴 적부터 접하게 된 것이고, 세미나 때 Rhyme, Flow, Message 등의 따분한 말을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자연스럽게 알고 있겠죠. 또 제가 그렇게 어린 시절 랩을 접하고, 17살 정도만 됐다고 쳐도 랩 경력이 벌써 10년이 된 거죠. 어떻게 해야 한다, 어떠한 기준이 있다, 라는 걸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거리에서 재밌게 놀면서 랩이 생활에 스며드는 파급 효과를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힙플: 사실, 1:1 배틀이 가장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요. 이 배틀을 통해서 얻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S: 배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말하기 전에 한 가지 오해나 편견을 풀고 갈게요. 랩 배틀을 할 때 욕이나 심한 말을 주고받기 때문에 참가 선수들의 사이가 나빠지거나 빈정이 상 할 거라는 생각을 하잖아요. 근데 나쁜 뒤끝이 남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상대방의 실력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도를 지나치는 랩을 할 경우에는 뒤끝이 남지만 열에 아홉은 선수끼리 더 친해지거나 서로 인정하고 함께 작업을 하거나 심지어 팀을 이루기도 해요. 배틀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요소는 바로 '생산적인 전투'라는 것입니다. 배틀을 한번이라도 나가본 사람들은 알 텐데 그 긴장감이 어마어마해요. 졌을 때는 분해서 치가 떨리죠. 처음에 별 각오나 목적 없이 배틀에 임하는 분들은 대부분 게임에서 져요. 지고 난 후에 배틀이란 게 그냥 쉽게 나가는 게 아니구나, 진짜 전투구나, 라는 걸을 알게 되죠. 그런 경험을 하고 다음 배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잠시도 랩을 쉴 수가 없어요. 졌을 때의 아픔과 이겼을 때의 승리감을 잊을 수 없거든요. 다음 경기에도 라임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하거나, 펀치라인을 쓰지 못한다면 게임에서 진다는 생각으로 가득해지죠. 프리스타일 판에서 패배자로 낙인찍히거나 이 씬 안에서 실력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겠다, 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아요. 그래서 평소 술을 마시거나 야동을 보거나 친구를 많이 만나거나 하는 식으로 랩 외적인 시간을 많이 가졌다면 배틀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런 시간들을 줄이거나 아예 끊어버립니다. 그렇게 준비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으니까요. 상대를 이기기 전에 자신을 이겨야하는 게임인 거죠. 배틀을 준비하는 긴장감 속에서 스스로 싸우기 때문에 자신의 스킬도 높이고, 랩에 대해서도 더욱 진지해지죠. 또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은 배틀 대회가 MC들의 등용문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다는 거죠. 리스너보다 래퍼가 더 많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랩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이름을 알리기도 힘든데, 공인된 배틀 대회를 통해서 우승을 하고, 좋은 랩을 선보이면 (최근에 배틀 대회를 휩쓴 언성처럼) 실력을 인정받고,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 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힙플: 그럼 프리스타일을 잘하기 위한 포인트 같은 것이 있을까요? S: 대답을 위해 잠시 프리스타일 타운의 활동으로 넘어 가서 프리스타일 타운에서는 'Diss'를 주제로 한 프리스타일 랩만이 프리스타일이 아니라 다양한 놀이를 통해 프리스타일을 알리고 있어요. 랩 배틀이 프리스타일의 전부다, 라고 오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 드려요. 프리스타일의 주제는 무한대죠. 김피디 형 결혼 축하드립니다, 라는 주제로 프리스타일로 할 수 있고, 정기(junggigo)형 집 앞 공연 정말 최고에요 또는 마이노스(Minos) 형 하고 같이 살았을 때 주고받던 말들을 프리스타일로로 할 수 있듯이 배틀 만이 아니라 무한한 주제 혹은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자체도 프리스타일이 될 수 있어요. 프리스타일도 어려운데 배틀에 대한 부담감까지 가질까봐 먼저 말씀을 드렸고요.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프리스타일이라는 것은 사실 처음에는 하기 어렵잖아요. 어색하고 괜히 낯간지럽죠. 그리고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실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죠. 처음 프리스타일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자기 자신을 꺼내는 연습부터 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프리스타일 타운에서 하는 놀이 중에 제일 먼저 소개 하는 것이 자기소개 놀이입니다. 이름, 나이, 하고 싶은 말을 프리스타일로 하는 거예요. 아주 간단하죠. 랩으로 들려 드리면 “이름은 술제이, 나이는 28, 하고 싶은 말은 오케이!” 이런 식으로 아주 짧게 시작을 하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조금씩 소개 양식을 늘려 가는 거죠. 자신의 장단점, 사는 곳, 취미 식으로요. 그리고 좀 더 나아가 '오늘 내가 했던 일', '오늘 내가 할 일', 일기를 쓰듯 자신의 생활과 연관 시켜서 프리스타일 해보시면 쉽게 프리스타일에 접근 할 수 있어요. 그 다음에 소개하는 놀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라임 캐치' 놀이입니다. 어떤 단어가 주어졌을 때 그 단어와 라임이 되는 단어들로 말장난을 쳐서 랩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네요. 프리스타일을 할 때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과 함께 내 프리스타일에는 라임이 없어, 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라임 캐치를 통해서 라임에만 집중해서 프리스타일을 해보는 시간도 가져 보시길 권해요. 예를 들어, 만약 김피디 형의 이름이 던져지면 (술 제이의 프리스타일 랩이 이어졌다.) "술제이 프리스타일 판의 대형, 자동으로 돌아가는 내 혀, 핫 뜨거워 건들지 마 너 데여, 술 투 더 제이 프리스타일 대혁명 예아." 이런 식으로 대형이라는 이름과 라임이 되는 걸 순간적으로 캐치해서 말장난을 쳐보는 거죠. 라임 캐치 놀이에서는 메시지나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왜냐면 사람들이 프리스타일을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워하는 게 라임이 꼭 있어야 된다, 플로우가 멋있어야 된다, 라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는 데 저는 그것보다 자기 자신을 꺼내는 작업을 먼저 하고, 조금씩 프리스타일의 재미를 알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 이런 놀이들을 통해서 차근차근 스킬을 키워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놀이 방법에는, 주제 던져주기도 있어요. 커피나 담배 같은 사물이나 아무런 단어를 던져도 되고, 밤길에 미녀 강도를 만났다, 라는 식의 재미난 상황 주제를 던져도 됩니다. 허클베리 피(Huckleberry P)와 프리스타일 퍼포먼스에서 보여줬던 마디 던져 주기 놀이도 있어요. 말 그대로 프리스타일을 할 마디수를 정하고 그만큼만 프리스타일을 하는 거죠. 4마디, 라고 하면 4마디씩만 랩을 하는 식이죠. 그리고 한 가지 더 놀이를 소개 시켜드리자면 이건 프리스타일 타운에서 만든 놀이인데요. 디스는 있는데 왜 칭찬은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을 한 건데 '칭찬 배틀'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디스보다 더 힘들어요. 방금 전까지 상대를 깎아내리다가 반대로 치켜세워주어야 하니까요.(웃음) 어찌 보면 억지로 상대의 장점을 캐치해서 말하는 것이라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을 드러내 보이는 순간도 되기에 분위기가 훈훈해 지더라고요(웃음) 힙플: 앞서 이야기해 주신 것과는 다른 부분인데요. 관객들이 대회를 관람 할 때 가질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뭐가 있을까요? S: 랩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다 관전 포인트가 되는데요. 박자감, 전달력, 라임, 플로우 등은 기본적인 심사의 기준이 되죠. 심사에서 플러스 요인은 당시 상황에 맞는 말을 했느냐, 얼마나 재치 있게 상대를 공격했느냐, 상대방의 랩을 받아치는 펀치라인들이 터졌느냐가 되겠죠. 마이너스 요인은 우선 너무 심한 욕설이나 비방 등이 있어요. 욕설보다는 재치 있는 표현으로 모두가 유쾌하게 웃으면서 상대를 공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당연히 부모님 욕도 금물인데 예외적인 경우도 있어서 잠시 소개해드릴게요. 경기에 참가한 비건이라는 친구의 랩 중 “나는 널 압박하고 있지. 넌 아빠가 보고 싶을 거다."라고 말한 후 관중을 바라보더니 "나 지금 엄마욕은 안했다."라고 랩을 했는데(웃음) 사실 무조건적으로 경직될 수 있는 부모님 관련 공격을 재치 있게 잘 돌려 표현했다고 생각했어요. 욕설도 시멘트, 십장생, 초밥, 변신처럼 비슷한 말로 대체해서 사용하면 어떨까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욕이 들어가야 좀 더 공격적인 배틀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욕을 순화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대회를 즐길 수 있잖아요. 마이너스 요인에 대해 좀 더 말하자면 상대방의 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나름의 퍼포먼스로 딴청을 하거나 상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하는 행동은 허용되지만 침을 뱉거나 입 냄새를 풍기거나 해서 상대의 랩에 방해를 해서는 안 됩니다. 제일 위험한 행위는 신체적 터치입니다. 우리는 언어로 상대를 타격하는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체적인 접촉을 하게 되면 자칫 진짜싸움으로 번질 수 있어요. 만약 그런 친구가 있으면 무조건 탈락이고요. 아예 프리스타일 판에서 이름을 파버릴 겁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관전 포인트는 경험을 통해 얻은 것도 있지만 사실 대회를 개최하기 전 많은 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하며 얻은 지식입니다. 특히 메타 형님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는데 다양한 이야기 끝에 해주셨던 멘트가 기억에 납니다. "결국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 힙플: 실제 대회에서 심사위원 분들의 가점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의 반응도 많은 점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심사위원으로써 이것이 리튼(written) 프리스타일인지, 프리스타일이 구분이 되는지.. 또 관객들의 반응은 어떻게 캐치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S: 써온 가사와 프리스타일. 그 차이를 모를 것 같지만 확실하게 느껴져요.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본능적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아무리 랩을 잘해도 감흥이 없죠. 하지만 저는 랩 배틀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해요. 프리스타일 랩 배틀은 준비를 해야 한다, 라고요. 그건 16마디 가사를 다 써서 준비 하라는 게 아니라, 다양한 펀치라인, 상대방의 생김새, 버릇, 이름 등 뭐든지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라도 더 캐치해서 그 사람을 공격할 무언가를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준비가 없으면 게임이 재미없어져요. 진부한 표현, 단순한 욕설들만 난무하게 되죠. 상대를 공격하고, 자신의 약점을 카운터로 받아 칠 준비가 적어도 몇 가지는 되어있어야 해요. 하지만 단순히 스웨거를 뽐내는 가사는 아무리 열심히 준비하더라도 그 상황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하품만 나옵니다. 최근에 선수들은 상황에 맞는 펀치라인을 잘 준비해오는데 그것이 준비된 것이라는 느낌이 와도 오히려 게임의 질을 높여주기에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결국엔 프리스타일입니다. 아무리 많은 준비를 했더라도 프리스타일은 예측불가능입니다.(웃음) 오히려 제가 제일 헷갈리는 것 경우는 선수의 친구가 관중석 많이 포진되어 있을 때입니다. 한선수의 랩이 제 생각에는 그리 잘한 것 같지 않는데 이상하게 랩을 할 때마다 관중석에서 환호가 빵빵 터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심사를 보는 중간 중간 관중석을 날카롭게 바라보죠. 진정한 반응인지 무조건적인 응원인지 가려내려 노력합니다. 여러분도 좀 더 게임을 공정하게 즐겨주길 바래요. 힙플: 프리스타일은 거리에서 파생된 문화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거리’ 있잖아 길거리라는 장소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면요? S: 거리는 열린 공간이므로 누구라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어느 누구와도 소통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어린이부터 나이든 노인, 힙합을 하는 사람, 밴드 연주를 하는 사람, 그저 길을 가는 행인,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등 나이와 성별 등을 불문하고 길거리를 공유합니다. 그렇기에 길거리에서 태어난 문화는 모두에게로 전파될 수 있는 의의를 가집니다. 그렇기에 주의해야할 점도 있는데요. 길거리는 프리스타일만이 태어난 공간은 아니기에 길거리를 모두와 평화롭게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유스러움도 좋지만 조금만 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모두와 길거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이해하고 양보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길거리라는 공간에 너무 커다란 의미를 두고 오히려 그 안에 갇히는 경우도 없기를 바랍니다. 힙플: 쌩뚱 맞을 수도 있지만, 모든 래퍼들이 프리스타일을 잘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웃음) S: 프리스타일은 장점만큼이나 커다란 단점을 가진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프리스타일을 잘하면 가사 쓰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프리스타일 타운 세미나 중 프리스타일 랩이 장점과 단점을 구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 칼럼에서도 제가 '프리스타일을 하려면 가사를 쓰세요.'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죠. 쉽게 말해 프리스타일과 가사쓰기는 구분 지어야 할 다른 형식이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어느 한 가지를 집중하면 다른 한 가지는 소홀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도 말합니다. 만약 래퍼가 꿈이라면 프리스타일은 안 해도 되니까 가사를 더 많이 쓰라고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프리스타일을 잘하면 가사 쓰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프리스타일은 자기도 모르던 자신의 본능을 끄집어내고, 랩의 재미를 북돋아 줍니다. 모든 래퍼들이 프리스타일을 잘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부정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프리스타일은 자유이기에 강요할 순 없지만 권유할 뿐입니다. 프리스타일 너무 재밌습니다. 함께 하시죠.(웃음) 배틀이 아닌 프리스타일에서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랩을 나누는 그 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랩을 통해 진실 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거죠. 만약 프리스타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 어느 래퍼라도 랩의 매력을 반도 채 못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래퍼들이 프리스타일을 '잘할' 필요는 없지만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힙플: 국내에서 프리스타일을 하면 떠오르는 뮤지션이 술제이, 허클베리피, 제이제이케이인데요. 프리스타일러 이면서 레코딩도 하는 뮤지션들인데. 음.. 프리스타일의 즉흥적인 면과 레코딩을 통해 예를 들어 하나의 콘셉추얼(conceptual) 한 작품을 만드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S: 네. 다르죠. 이 부분은 언성의 말을 먼저 들어볼게요. 언성 (이하, 언): 차이가 너무 확연 한데요. 저는 이런 생각과 입장이에요. 프리스타일 랩을 취미로, 특기로서 즐기는 래퍼들에 순발력이랄까요?? 라임을 캐치해내는 회전력이 우수하다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같이 가사를 쓰고 작업을 하던 와중에 적절한 비유나 라임이 막힐 때 저에게 툭툭 던지면서 어휘나 표현들을 갈구하는데 제가 순간적으로 라임들을 발음상의 유사성을 띄고, 툭툭 뱉으면 좀 놀라더라고요.(웃음)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거의 모든 프리스타일러 들이 메이킹 과정에서 빛을 보는 메리트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물론 "프리스타일 엠씨다. 리튼 엠씨다. 프리스타일래퍼들은 가사의 깊이나 내용적인 측면이 떨어지고 쉽게 쓴 가사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대부분의 평가는 어느 정도 공감도 가고 인정도 하는 부분이지만 저는 래퍼들을 프리스타일 엠씨-리튼 엠씨로 나누고 양극화 시켜가는 여론들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두 부류 모두를 소리꾼의 범주에서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레코딩 스킬 역시 프리스타일러 들이니까 고충이나 단점이 있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안타까워요. S: 일단 언성의 이야기도 어느 정도 동감을 하기는 하는데, 반대 생각도 있어요. 이 질문은 모든 프리스타일러들 에게 아주 날카로운 질문이라 생각해요. 랩이라는 큰 맥락에는 포함되지만 리튼과 프리스타일은 결국에는 구분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성 말대로 프리스타일 능력이 가사를 잘 쓸 수 있는 센스나 재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프리스타일에만 국한된 훈련을 하는 프리스타일러 들은 주로 배틀만 준비하다보니 프리스타일은 잘하지만 가사 쓰기에는 게을러지기도 합니다. 펜을 들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죠. 또 즉석에서 라이브로 랩을 주로 했기에 녹음 스킬이 떨어질 수도 있겠죠. 아까 전 질문에서 대답했듯 저는 세미나에서는 꼭 프리스타일의 단점을 짚고 넘어갑니다. 세미나에 오신 분들 중에서 직업으로써 진지하게 랩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프리스타일은 안 해도 된다. 가사를 더 많이 써라. 단순히 취미 생활이나 활력소라고 생각하고 프리스타일을 즐기셔도 상관없지만 래퍼로서 살아가려면 프리스타일보다 가사쓰기를 중점으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프리스타일이 한순간 커다란 에너지를 꺼낼 순 있지만 그게 상황에 맞는 말이기 때문이지 레코딩에서 다양한 주제나 짜임새 있는 구성에는 다소 취약해질 수 있어요. 또한 프리스타일러 들이 가진 숙명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인데 한 래퍼가 프리스타일러로 이름을 알리게 되면 리스너들은 그 래퍼에 대한 프리스타일에서의 기대치를 레코딩에까지 적용시킵니다. 그 기대치가 상당히 높기에 레코딩에서의 실력이 조금 폄하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언성의 자신감 있는 말은 잘 들었지만 언성이 그만큼 가사 쓰기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프리스타일러들은 자신이 하는 프리스타일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가사 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힙플: 같은 맥락에서 시간 투자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S: 아무래도 가사를 좀 더 신경 써서 잘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터뷰에 오는 길에 언성과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어렸을 적에 제 레코딩이 별로다, 가사가 별로다, 라는 피드백을 받으면 그 당시에는 크게 발끈하곤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당시의 결과물들이 그런 피드백을 받아도 될 만했다, 라는 겸허한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지금도 제 랩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프리스타일러 로서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 보다는 어쨌든 제가 가지고 있는 랩이 프리스타일러 적인 면도 있고, 리릭시스트 인면도 있다는 것을 모두 다 보여주는 게 끝없는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두 분 다 프리스타일러로서의 활동 외에도 여러 계획이 있으실 텐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언: 술제이 형과 타래 형이랑 준비하고 있는 음반이 있고요. 씬에서 85년생 친분이 있는 래퍼, 프로듀서, 아트디렉터 굵직한 정말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이런 여러 사람들과의 음반작업 진행 중에 있어요. 더불어 제 싱글작업도 준비 중에 있고요. S: 언성 이 친구는 제가 속한 블루사운드 라는 크루에 속해있어요. 제가 프리스타일러 로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덜 겪으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생각이에요. 또, 언성이가 말 한 대로 2006년 밀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타래라는 친구와 세 명이서 프리스타일 삼인방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 앨범을 준비 중입니다. 세 명 모두 프리스타일러 로서 타이틀이 있고, 호흡이 잘 맞아서 즐겁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힙플: 프리스타일 타운의 미래는요? 술: 소박하게 말씀드리자면 프리스타일 타운은 지금까지 해왔던 걸 꾸준히 이어가기만 해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프리스타일 타운을 처음부터 함께 만들어 왔던 중심 운영진들도 각자의 길로 떠나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그저 다 좋아서 시작했고, 지금도 어떤 이득을 바라고 프리스타일 타운을 꾸려가는 건 아닙니다. 프리스타일 타운은 비영리단체이니까요. 또한 프리스타일 타운이 어떤 기득권 세력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모여 프리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장을 열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진심된 목표는 비보인 문화만큼이나 프리스타일 문화를 크게 부흥 시키고 싶습니다. 프리스타일이란 문화가 가진 장점을 알리고, 기업과 연계해서 프리스타일 대회를 더욱더 크게 만들어 가고자합니다. 그렇게 될 때까지 프리스타일 타운은 계속해서 프리스타일 대회와 행사를 개최하고 전국을 뛰어 다닐 것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인 8월 달에 (프리스타일 타운만의 활동은 아니지만) 프리스타일 판의 행사인 프리스타일 원 대회가 있어요. 프리스타일 타운에서 일 년에 한 번 개최하는 'FREESTYLE DAY' 대회를 늦어도 9월이나 10월쯤에 열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고요. 프리스타일 문화를 널리 알리려 홍보를 하고 있고, 프리스타일 문화가 서울뿐만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달릴 겁니다. 그리고 프리스타일 타운의 활동뿐만 아니라 현역 래퍼로서 끝없이 행진하겠습니다. 오케이! 술제이와 언성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프리스타일 타운 (http://club.cyworld.com/SOOLJ)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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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in Off' 슈프림팀(Supreme Team) 인터뷰
힙플: 뜨거운 형제들 섭외 왔을 때 고민은 없었나요? 힙합 간지 때문에.(웃음) S: 처음에는 새로운 경험이고 내가 해 볼 만 하겠다는 생각과 말씀하신 대로 ‘아 이미지 망치면 어떡하지?’(웃음) 하는 생각이었어요. 제가 이미지 망치면 슈프림 팀에 손상이 오니까요. 그래서 고민을 12분 정도 한 것 같아요.(웃음) 고 정도 고민을 하고 제작진 분들을 만났는데, 다 좋으신 분들이지만 감독님이 좋은 분이세요. 음악, 특히 힙합과 록(rock)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말도 잘 통하고 그래서 하게 되었던 거죠. 힙플: 실제로 해보니깐 어때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거랑은 다를 텐데요. S: 확실히 예능은 쉬운게 아닌 것 같아요. 피곤해요. 아직 적응기 인데 개 빡세요.(웃음) 음악이든 뭐든 본능적으로 하는 게 좋은 것 같은데, 예능은 92% 본능과 8% 정도의 생각을 해야 돼서 머리가 아파요. 음악하기도 죽겠는데. 힙플: 섭외가 왔을 때, 이센스씨의 당시 생각도 궁금해요. E: 우선 부정적이지 않았어요. 왜냐면 거기서 이상한 모양으로 이상한거 하면서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거기서 사람을 보여 주잖아요. 형 성격을 보여주고, 멘트 치는 모습에서 정말 기석이 형 그대로의 모습이 보이고. 그래서 좋아요. 그리고 확실히 형이 방송 나오고 나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겨요. 근데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아 *발 음악 말고 다른 걸로 알려져서 인기를 얻고 그런 건 편법 아닌가?’ 하는. 근데 지금은 편법이고 뭐 고를 떠나서 할 일만 제대로 하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만약에 섭외가 들어와도 거절할 것 같아요. 이유가 뭐냐면 저는 아직 제 성격을 카메라 앞에 그대로 노출할 자신이 없어요. 그냥 음악으로 보여주고 집에서 쉬는게 좋아요.(웃음) S: 예능을 하는 게 제 자신을 위한 게 아니에요. 슈프림 팀을 위한 거예요. E: 아뇨 형, 자신도 위해요. 돈도 나오니깐.(웃음) 힙플: 출연료를 독차지 하시는군요?(웃음) E: 저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안하는 일이니까요. 선물은 사주겠죠,(웃음) S: 아무튼 제가 예능을 하면 저희 음악을 더 많이 듣는 게 사실이에요. 그걸 제가 느끼는게 ‘땡땡땡’ 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망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스텝 업만큼 인기가 있어요. 물론 그게 좋아서 듣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방송의 힘이 살짝 반영이 된 것 같아요. E: 예능을 하면서 음악이 구리면 그 사람은 진거죠. ‘이 사람은 말하는 건 재미있는데 가사는 왜 이따구야’ 라는 피드백을 받으면, 둘 중 하나는 그만둬야죠. 어쨌든 예능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기회인 것 같아요. 힙플: 조금 지난 이야기가 되었지만, '슈프리미어(SUPREMIER)' 가 첫 번째 정규앨범이었잖아요.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이센스(E-Sens, 이하 E): 감회가 남달랐죠. 정말 힘들게 작업했거든요.(웃음) 사이먼 디(Simon D, 이하 S): 진짜 폐인처럼 했어요. 잠을 거의 못 잤어요. 힙플: 일정이 빡빡했나요? S: 네, 아무래도 회사에서는 ‘시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니까, 조금 급하게 작업한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되게 ‘쿨’ 한 느낌은 아니에요. E: 급하게 라고 사이먼 형이 말했지만, 오해하지 않으셔야 하는게 급하게 막 주먹구구식은 아니었어요. 근데 몰아서 하다 보니까 저희가 좀 지쳤죠. 사람이 지친거지 뭐 결과물 자체는 낼 거 냈다는 느낌이에요. 부정적이지도 않고, 막 좋지도 않고.(웃음) 힙플: 그럼 리 패키지로 나온 ‘스핀 오프(Spin Off)를 1집으로 봐야 할까요, 슈프리미어를 1집으로 봐야 할까요?(웃음) E: 그냥 뭐, 이 두 개가 합쳐서 1집인 거죠.(웃음) 힙플: 합쳐졌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럼 리 패키지를 발매한 이유는? E: 딱 까놓고 이거죠. ‘이게 무슨 슈프림팀이냐?’ ‘슈퍼 매직(Super magic)’이 힙합이야?' ‘스텝 업(Step Up) 율동 맞추고... 이센스, 사이먼 랩만 한다더니 뭐야?’ 이런 반응들... 물론, 이런 게 저희를 흔들리게 하지는 않았고,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는 건 아니에요. 근데 뭐랄까...우리가 진짜 한국힙합을 좋아하면서 음악을 시작할 때,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려가던 모습이 있거든요. 어렴풋이 항상 그려져 왔죠. Swag, 말 그대로의 힙합.. 이런 느낌들. 또, 저희가 잘나서가 아니라 저희가 반응을 얻었던 것은 믹스테이프들과 공연에서의 솔직하고 뭔가 가감 없는 느낌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희를 보면서 멋있다고 했던 것은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기고 여자 제일 많고 돈도 잘 벌고 항상 쿨 하고 막 패셔너블하고 이게 아니었잖아요. 그냥 ‘저 형들 나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저 형도 *나 힘들게 사나봐. 근데 뭔가 하잖아.’ 라고 느끼면서 지지해 주는 거죠. 근데 지지해주던 사람들은 저희가 슈프림팀으로 활동하면 ‘그래 저 형들이 TV에 나오면 내가 받았던 느낌을 힙합 관심없던 사람들한테도 느끼게 해주겠지, 보여주겠지' 하고 기대 했는데 막상 보니까 성에 차지 않는 거죠. 뭐 저희도 이래저래 부딪히긴 했는데..어쨌든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여러 의견들이 오고 갔고, 이런 입장을 먼저 겪었던 뮤지션들과 저희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동료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서 저희 스스로도 많은 부분을 생각해보고.. 그래서 나온 작업들이 슈퍼 매직, 슈프리미어에요. 좀 더 넓게 보려고 머리도 아파보고 음악에 담아내려 해보고 어느 정도는 반응도 이끌어 냈으니까..성장이라면 성장이죠. 그것도 저희에게 플러스이긴 한데, 딱 1집 끝나고 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 번째로 '와 x나 힘들 구나' 두 번째로 ’머리 굴린다고 머리 굴린 그대로 결과로 나타나진 않는구나.‘ 음악이 생각대로만 되는 건 아니다 보니까.. 어떤 곡이 인기 좋을지도 전혀 모르겠고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냥 저희 느낌대로 가는 게 첫 번째인 것 같아요 ‘이 비트는 사람들이 좋아 할 것 같아’ 하기 전에 ‘이 비트는 우리가 랩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을 것 같아’라는게 먼저고.. ‘30분이든 3일이든 우리가 느끼는 대로 작업하면 사람들도 그것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번 리 패키지 때는 팬들이 원하든 대중들이 딴 모습들을 원하든 그건 상관없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자. 그게 팬들도 원하는 걸 것이고 그게 양쪽 모두에게 해소가 아니겠나..하는 생각으로 작업한 앨범이에요. 힙플: 스핀 오프에 수록 된 곡들은 굉장히 즐겁게 작업한 곡들이군요. S: 우리가 아크 스튜디오를 빌렸어요. 진짜 천국에서 작업했죠. 저희가 하고 싶은 데로 자고 싶음 자고, 가사 쓰고 싶으면 쓰고. 데드라인이 있었지만, 무리가 아닌 기간이었기 때문에 쫓기는 것 없이 정말 즐겁게 여유롭게 작업했어요. 그리고 이센스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예전 저희의 모습을 보고 공감을 해서 팬이 된 분들이 지금 우리가 방송에 나오는 모습은 공감을 잘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예능 나가는데 어떻게 공감하겠어요.(웃음) 그런데 우리가 공연장에 자주 얼굴을 비추고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럼 팬들이 그걸 느끼잖아요. 그게 본능적인 거거든요. E: 맞아요. 본능적이에요. S: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계산하고 생각하고 그런 거 필요 없이 최대한 그냥 필 꽂히는 대로, ‘아 그냥 괜찮다.’ 하는 곡들을 작업 했어요. ‘땡땡땡’이 대표 적이고요. E: 그게 이거였죠. ‘땡땡땡’이랑 스텝 업, 슈퍼 매직이 뭐가 다르냐면 슈퍼 매직 때는 저희가 약간 겁 아닌 겁도 먹고 있고, 잘해야겠다는 의욕도 있지만 뭔가 모르는 세계라는 긴장감이 있었어요. 근데 사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인데 저희는 깡으로 감으로 '알 것 같다'고 생각 한 거죠. 어떻게 보면 오만이고요. S: 그렇지. E: 진짜 음악을 20,30년 넘게 하신 뮤지션 형님들도 솔직히 반응 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 아닐까요. 물론 실력과 노하우가 있으시겠지만. 근데 저희는 뭐 나름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런 거 했으니까, 뭐 이렇게 저렇게 함 해결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슈퍼 매직 때처럼 그렇게 작업했었던 적이 없었어요. 예전에는 이랬어요. 그냥 비트 막 틀어 놓는 거 에요. 비트를 공급 받을 수는 없으니까 랩이 하고 싶으니까 그냥 막 틀어 놓고 있다가 ‘형 여기서 들어갈래요?’ 하면서 막 하고 만들고 그랬었죠. 어쨌든 미니앨범과 1집은 저희 회사 생활 적응기이자, 매체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적응기이고 방송..등등 저희가 맞닥뜨린 환경 자체에 적응기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리 패키지 작업 때는 ‘우리 하고 싶은 거 하자.’가 다였어요. 언더그라운드 팬들이 원하기 때문에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기 때문에. 한번 하자. 그래서 아크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어떻게 했냐면 프로듀서들한테 곡을 몇 십 개 씩 받았어요. 몇 십 개씩 보내줬다는 게 정말 감동이었죠. 예전에는 비트 받기 정말 힘들었거든요.(웃음) 어쨌든 곡도 많이 받았고, 작업실도 있고 녹음 하고 싶을 때 봐주시는 MR.SYNC 형도 계시고.. 스튜디오도 너무 좋고. 그런 좋은, 즐거운 환경에서 ‘땡땡땡’을 비롯해서 리 패키지에 수록 된 곡들이 나왔어요. ‘땡땡땡’은 이건 이렇고 이래서 타이틀이다가 아니라 ‘이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었죠. 1시간 만에 만든 곡이에요. 물론 추후에 수정 과정이 있었지만. S: 그런 게 있어요. 분위기라는 게 있거든요. 당산동 옥탑 방에서 네 명이서 살면서 녹음 할 때도 우리는 *나 랩퍼들 우리는 이거 아니면 안 된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 됐었기 때문에 멋있었어요. 돈이 없어도 멋있었어요. 이번 리 패키지는 그 때 만큼 즐겁게 작업 한 것 같아요. E: 그렇게 한 작업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에요. '이 곡들이 반응이 오든 말든 결과가 어찌되건 일단 우리 둘은 좋다.' 그 결과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말에 또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가 되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땡땡땡'으로 활동하면서는 일단 구김살이 별로 없었어요. 물론 몸은 피곤했지만, 무대 할 때 딱 편한 거 있잖아요. 물론 카메라에도 많이 적응 되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땡땡땡은 그냥 우리가 곡을 만들 때부터 무대에 서는 모습까지 상상되고 그랬거든요. 춤 안 춰도 되고..(하하, 모두 웃음) 남들이 어떻게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방송에 나오는 모습들 중에서.. '저거는 내 모습이다.' 그게 저는 있어요. 형도 있고요. 힙플: 즐겁게 하고 싶은 대로 작업을 하셨지만, 소속사는 영리 단체란 말이에요. 리 패키지도 그렇지만, 미니 앨범, 정규 1집의 합의점은 서로 어떻게 찾으셨나요? 혹은 슈프림 팀이 중요시 했던 것이랄까? S: 리 패키지는 이 작업 자체가 회사와 저희의 의도였고요. E: 음.. 예전 작품들도 그때 당시에는 그게 옳다고 생각해서 한 거 에요. ‘가사적인 거로는...내 심리가 꼬이면 꼬이는 데로 날것으로 끄집어내는 것 보다 약간 좀 풀어내보자.’ 라는 느낌. 그런 고민들 하면서 이래저래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런 고민들은 충분히 있을 것 같고요. S: 최대한 긍정의 마인드로 하려고 했어요. 근데 본능은 덜 했죠. 왜냐면 생각을 엄청나게 하고 나온 곡들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 났거든요. 힙플: 클린 버전으로 수록하게 됐을 때의 스트레스도 엄청났겠네요. S: 그때는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E: 아예 뺄까. 했죠. S: 아니 이게 웃겨요. 심의하시는 분들이 고생 많으시겠지만 진짜 이상한 걸로 트집을 잡거든요. ‘시노비’ 있잖아요. 시노비 뜻이 '남자 닌자' 에요. 있는 사전적 의미인데 그게 뭐 옛날에 게임 제목이라고 그걸 뭐... E: 그리고 ‘Darling’ 저희 가사 전체 19금 됐거든요. '니 손이 내 어께 뒷 쪽에'. 그냥 안는 거란 말이에요.(웃음) 그런 건데 아이돌 가수들의 가사들은 왜 나가냐 이거에요. S: 다른 가사들도 완전 야하거든요. 가사자체가. 그러니까 제 생각에 우리는 힙합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클린 버전의 의도는 한 가지 더 있는 게 또 19세 딱지 붙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안 되죠. 팔아야 되니까요.. E: 진짜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런 생각도 했어요. 이게 합리화일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한국 사회가 좀 그렇고, 우리가 어렸을 때 들었던 음악 중에서도 우리가 하는 가사 같은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웃음) 이게 진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까 라는 생각과 그래도 적어도 라디오에 플레이 한 번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아예 곡 자체가 금지가 되는게 아니면 방송이나 공연에서 조금 수정해서 보여줄 수 있잖아요. 그래서 MNET에서는 ‘시노비’ 했었거든요.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미니 앨범에서 1집 때 까지는 여러 고민들이 들이닥쳤고 힘든 과정들이 있었고요.. 불만은 아니었어요. 왜냐면 그런 걸 이겨내고 어떻게든 저희를 이 판에 꺼내 보이는 것 자체가 중요했거든요. 뭔가 이런 비즈니스 바닥에 이런 상황이 있고 이런 시각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소중하다면 소중했고.. S: 불만 아니에요. 불만이 아니고 그냥 견뎌 낼 수 있는 불편함. 견뎌 낼 수 있는 만큼 견뎌 냈고 그 와중에 좀 찝찝하고 불편했죠. 그래서 리 패키지에 거의 똥 싸듯이 쏟아 낸 거죠. 그 노래를 한 번 들어 보세요. '뭐?' 힙플: 안 그래도 질문에 있는 곡인데, 참 많은 불만들이 담겨 있어요. S: 그렇죠. 힙플: TV에 나오는 모습에 대한 것도 그렇고요. E: tv 에 나오고 하는 거요..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정말 싫다가, 좋을 때는 또 좋아요. ‘누군가는 또 이런 일들을 하고 싶어 할 텐데.’하는 생각에요. 왔다리 갔다리 하는 거죠..(웃음). 그래서 'what?' ‘그래서 뭐?’ 그래서 제 가사는 포커스가 거기에 맞춰져 있어요. "내가 *신 같이 랩 한 적 있냐"고, 어쨌든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 하고 있는 거고, 음악을 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누군가는 사랑해주고 있고요. 의미가 있는 일이고...쪽 팔리게는 안 했다 라는 거죠. 머리 세웠다고 제 정신이 흐트러지는 거 아니잖아요. 머리 이렇게 길렀다고 제 정신이 변하는 게 아니거든요.. 근데 저는 머리 처음 길렀을 때 저는 그런 머리를 안 좋아했단 말이에요.(웃음) 어쨌든 이 곡은 되게 깊게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둘 다 진짜 20분 만에 가사 썼어요. 비트 듣자마자. 이 쪽 저 쪽 왔다 갔다 하다가 그냥 왔다 갔다 하는 자체를 적어 버렸어요. S: 자고 일어났는데 씩씩 거리고 있더라고요.(웃음) 그리고 가사를 다 써놨고요. 그래서 센스가 쓴 가사를 보니까 나도 씩씩 거리고 싶은 거 에요.(웃음) ‘어 안 되겠다. 같이 해야 되겠다’ 그래서 쓰고 있었죠. 씩씩 거리고 있는데, 얀키(yankie) 형이 갑자기 들어와요. ‘형 뭐 같이하실래요? 형도 뭐 불만 있잖아요?’(웃음) E: ‘아 뭔지 알겠다. 나도 써볼게.’ 그렇게 해서 나온 거 에요. S: 그 분위기도 정말 즐거웠어요. 같이 씩씩 대니까. E: 음악이 그런 것 같아요. 싫은 이야기를 해도 그것을 표현하는 순간 즐거운 것 같아요. S: 거의 100프로 진심이 담긴 거 에요. 완전 개 솔직. 제 가사만 봐도 알 거 에요. E: 솔직히 딴지 걸려면 딴지 걸 거 많은 걸 알면서도 그냥 낸 거 에요. 전 사실 형 가사 듣고 사실 '형 이거는 좀...' 하면서 제가 딴지를 거는 입장에서 걸어 봤어요. 걸고 나서 생각하니까 제 가사도 걸릴 게 있는 거 에요.(웃음) 그리고 '내가 언제 이런 생각하면서 랩 했다고..' 싶어서 결국에는 '에이 몰라 x발' 그래서 제목도 '뭐?'(웃음) S: 쓰면서 제가 느낀 게 그래 나 요즘 약해졌다. 이런 소리 많이 듣고 근데 뭐 어쩌라고 안 꿇린다고 그냥 들으라고 그냥 그거였어요. 힙플: 그럼 언더그라운드 때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이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믹스테이프 내고 할 때는 그냥 본능적으로 과감하게 때려 넣었던 거예요. S: 네. 힙플: 근데 이제 아메바 컬처에 소속 되면서 '나' 이외에 주변을 보기 시작 한 거잖아요. 제가 볼 때는 세 갈래인 것 같아요. 예전부터 지켜봤던 힙합 팬들이 원하는 것, 그다음에 슈퍼 매직과 스텝 업을 통해 알게 된 팬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제일 중요한 두 사람이 원하는 것. 이 세 갈래의 갭(gap)이 꽤 큰 것 같은데, 어떠세요? E: 이거 말로 하기 좀 그런데. 세 가지 다 알 것 같아요. ‘근데 현재 우린 그중에 뭐지?’ 그래서 걱정을 했었어요. 지금도 그 고민의 연속이긴 해요. 근데 이게 평생의 과업인 건지 아니면 이 선택에 따르는 당연한 고통인 건지 음악하려면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반대로 음악은 음악이니까 그런 생각 안 해도 되는 건지. 저는 거기서 늘 헷갈리는 거 에요. 기석(사이먼 디의 본명: 정기석)이 형도 말을 안 해서 그러지. 제가 얘기하면 '응' 그래요. S: 지금도 그러고 있잖아.(웃음) 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어요. E: 그래서 이걸 또 이야기 하는데, 리 패키지 때 답을 내린 게 이게 우리가 하던 힙합이니까 이걸 찍고 가자가 아니라 그냥.. 우리가 뭔가를 듣고 내뱉고 싶은 게 있을 때 자연스럽게 해서 그냥 녹음하는 것뿐인 것 같다. 우리가 뭐 ‘힙합의 기준은 이렇고’......모르겠어요. 물론, 그런 얘기가 오고 갈 수는 있죠. 왜냐면 다들 세대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까 그런 부딪힘은 있을 수 있지만, 그 문제를 떠안겠다라는 의무감을 가지면서 괴로울 바에 뭐 그런 생각들은 놔둔 채로 비트 딱 듣고 일단 하고 보는 거죠. 목마르면 물마시듯이. 노폐물 쌓이면 배출 하듯이. 그리고 음악은 재밌어야 해요. 그것뿐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세 갈래 있잖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뭔가 의무감을 가지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제가 힙합을 만든 사람이 아니에요.(하하하하, 모두 웃음) 한국힙합을 만든 사람도 아니고요. 순전히 저 스스로 가지게 된 제 가치관이 흔들리던 거지.. 내가 이런 걸 가지고 있다고 남들이 다르게 했을 때 좀 안 좋게 보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죠. “somebody loves me somebody hates me.” 알겠고 다 됐으니까 '솔직 하자.' 왜냐면 그게 우리가 어릴 때 힙합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인 것 같아요. S: 맞아요. 솔직한 거 에요. 그게 솔직한 거 에요. 그게 멋있는 거 에요. 그리고 그 세 갈래 무리 있잖아요. 저희도 포함해서 그 세 무리가 조명을 저희에게 비출 거 아니에요. 그냥 비추는 데로 가는 거 에요. 우리 둘도 동시에 조명을 비출 거고. 그거 에요. E: 이 조명 밑에선 이렇게 했다가, 저 조명 밑에 가서는 저렇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우리 자리에 딱 서서. 결국에는 우리자리에 빛이 비춰질 때까지. S: we still here. E: 그리고 또 깨달은 건 좋은 방향을 위해서 좋은 음악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이게 진짜 힙합을 위해서, 가짜 힙합을 배척하고 그런 건 피곤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좋은 걸 하려고 하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조명을 비추는 세 무리도 조명 색이 다르고 그들이 좋아하는 기준도 다르지만 진실은 통하는 것 같아요. 아니, 진실은 모르겠고, 진심은 통하는 것 같아요. S: 진심. 요즘에 느끼고 있는 거 에요. 진심이 있어야 해요. 진심이 없으면 죽어요. E: 그런데 이런 얘기 하면 거창하게 느껴지고 그러는데 이게 맞는 거 에요. 그냥 단순하게 좋아서 하는 거고 멋있어서 하는 거고 그런 거죠. 근데 그러기가 어려운 거지. 힙플: 이번에는 앨범 내에서 비교적 안 알려져 지신 분이죠. '땡땡땡' 과 ‘Respect My Money'를 작곡 한 젠틀맨(Gentleman)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S: Rocky L 통해서 만나게 됐는데, 이 친구의 음악을 들어보니까, 이 친구만의 색깔이 있더라고요. 래퍼도 자신만의 색깔이 있듯이 이 친구는 진짜 자신만의 색깔이 있어요. E: 제가 느낀 거는 그거에요. 이 시대에 나올만한 친구가 나왔구나 하는 느낌. 현 시대에 엄청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런 거죠. 저 보다 10살 많은 형들은 80년 대 것부터 들으면서 그것을 기억 한 채로 세대를 겪으면서 90년대를 해왔고, 저 같은 경우는 90년대를 먼저 듣고 2000년대 넘어오면서 랩을 했는데 나중에 내가 듣는 힙합의 처음은 무엇일까 라는 궁금함이 생겨서 80년대를 듣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 친구는 그것보다 약간 뒤쪽의 바이브(vibe)를 먼저 흡수한 것 같아요. 말하자면, 최신 사운드에 가까운데 그것을 무작정 따라가는 게 '힙합'이란 것에 대해 고민 하는게 느껴져요. 올드스쿨 부터 지금까지를 이해하려 노력도 하는 것 같아요..본인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웃음). 어쨌든 비트에 이 친구의 성격도 묻어나오는 것 같고 좋아요. S: 굉장히 남자답고, 뮤지션으로써 자신감도 굉장하고요. E: 땡땡땡을 저희가 고른 이유도 사운드가 요즘 느낌인 것 같은데 잘 들어보면 아니에요. 그래서 좋아 했어요. 요즘 사운드를 따라가 보려고 하는 어중이 떠중이 곡이 아니죠. 그리고 이 친구를 제가 뭐 평가하고 그런 거는 아닌데, 이 친구는 ‘음악을 하는’ 느낌이 있어요. 자신이 할 것, 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티가 나서 기대가 돼요. 나이도 아직 어리거든요. S: 그리고 최근에 I.K(Illest Konfusion Crew) 와 함께 하게 됐어요. (웃음) 힙플: 젠틀맨 이야기를 했는데, 슈프리미어의 메인 프로듀서인 프라이머리(Primary)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잖아요? S: 일 하는게 굉장히 타이트해요. 지체되는 거를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부딪히기도 했지만.(웃음) 그래도 뭔가 듬직하고, 음악을 워낙 잘 만드시니까 저희가 믿고 따라갔죠. E: 근데, 진짜 워커 홀릭 이에요. 힙플: 근데 두 분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잖아요?(웃음) S: 저희는 쳐 누워 있다가 '가사나 쓰자' 하면서 일어나는데 (웃음) 프라이머리형과 작업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해야 돼.”(웃음) 아마 빈지노(Beenzino)도 이 이야기 들었을 거예요. “해야 돼.” E: 진짜 사실 프라이머리 형 없었으면 슈프리미어가 지금 나왔을 수도 있어요. 절대 데드라인 못 맞췄어요. 프라이머리형은 프로페셔널 하신것 같아요. 그리고 곡 정말 잘 쓰잖아요. 나무랄 데가 없죠. 근데 1집에서 프라이머리형과의 작업자체가 아쉬운 게 아니라 시간이 많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왜냐면 프라이머리형의 색깔이 확실한 만큼 좀 더 다른 것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외부프로듀서들과의 작업은 시간도 더 필요하고..근데 프라이머리 형은 비트를 수십 개를 계속 보내주는데 또 비트들은 다 좋아요..가사 쓰고 싶은 비트들..(웃음) 결과적으로는 일관성이 있어서 좋았어요. 그 안에서도 곡들마다 충분히 다른 개성이 있고.. 모든 곡을 사랑해요 전. S: 슈프리미어 앨범 평을 쭉 보다 보니깐 ‘프라이머리가 짱이다, 역시 프라이머리다’(웃음) 프라이머리 형이 짱은 맞는데, 우리 앨범이잖아요.(웃음) 어쨌든 센스 말 대로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프라이머리 형의 색깔이 좀 더 융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E: 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프라이머리형이 충분히 실력적으로 저희한테 맞는 곡을 선별해서 줬으니까, 무리는 절대 없었죠. S: 센스 말대로 무리도 없었고, 곡들이 다 좋았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빠지긴 했지만, 다 넣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E: 다시 말씀드리지만, 프라이머리 형은 작업에 대한 책임감이 엄청나서 이거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면 딱 끝내야 되는 그 의식이 제대로 있어요. 뮤지션들에게 진짜 꼭 필요한 건데 프라이머리형 보면서 느꼈죠. ‘아 진짜 저래야 되는구나.’ 힙플: 농담도 섞어가면서 말씀해 주셨지만, 프라이머리씨가 작업 할 때 정말 타이트하시군요. S: 네, 근데 그만큼 확실하게 하니깐, 일을 확실하게 하고 싶다면 프라이머리를 찾아주세요.(웃음) E: 존경하지만 그를 사랑할 수는 없을 거예요.(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힙합 팬들도 관심을 많이 가졌던 트랙, ‘Respect My Money'는 어떻게 출발 한 곡인가요. E: ‘너희들은 상황이 좋아졌고 돈도 많이 버는데 뭐가 불만이냐, 뭐 불만이 왜 그렇게 많냐’ 라는 류의 그런 말들을 듣고 생각을 했죠. ‘많은 고민들을 하는데, 결국 나한테 주어지는 것은 돈인가?’ 행복함은 비슷하거나 떨어졌지만, 어차피 오르락내리락 할 거라면 그런 상황들을 이겨내고 부딪치고 그러면서 남은 거라곤 돈이네? 그러면 '내가 돈 많으니깐 가난뱅이들아 날 존중해라' 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렇게 해서 번 돈이니까'', 그거를 인정해 달라는 거죠. Respect My Money 지만, Respect Me와 똑 같은 의미인거죠. 그거랑 똑같아요. 예전에 주석(JOOSUC)씨 가사 중에 ‘원치 않는 일로 번 돈 10000원보다 내가 원하는 일로 번 돈 100원의 가치’ 이런 가사가 있었잖아요. 그거를 좀 더 공격적으로 표현을 한 거죠. 좀 화나 있는 상태로. S: 근데 그렇다고 저희가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E: 그렇죠.(웃음) 그저 이제는 밥 안 굶고.. S: 따뜻한 거죠. 힙플: ‘그 때’ 와 ‘데려가’의 감성은 앞서 나눈 곡과는 다른 의미로 굉장히 좋았어요. E: '데려가' 라는 곡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프라이머리형의 느낌. 힙플: 힙합 팬들에게 슈프림 팀의 이미지가 공격적이고, 강한 이미지가 있죠. 사실 그런 가사만 쓴 게 아닌데 말이죠. S: 그런 모습을 많이 원해서 그런 곡들이 인기가 없는게 사실이에요. 힙플: 근데 앞서 말씀 드린 이 감성도 슈프림 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S: 저희도 좋아요. 작업하면서 행복했어요. E: 저희는 공격적으로 바뀌던 인기 있는 모습으로 바뀌던 성공을 하든 말든 저희한테는 여러 가지 면이 있는 거예요. 뭔가 딱 차오를 때 작업하는 그 뿐인 것 같아요. 예전 믹스테이프에서 돈 이야기 할 때 있었잖아요. 왜냐면 한이 되니까 그랬던 거거든요. 희망만 가득해서 상경했는데 *나 고생 하니까 이 도시는 아닌 것 같다고 ‘제가’ 느낄 때니까 한 거예요. 이것 말고도 많은 트랙에서 ‘저의’ 혹은 저희의 ‘때’ 가 담기니까 저희를, 저를 안다면 이런 노래 하는게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을 거예요. 힙플: 할까 말까 했던 질문인데요. 이센스 랩에는 라임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E: 저는 당연히 라임이 있죠. 저는 감으로 하는 거예요. 예전에 공부도 했었지만, 저는 two/four Rhythm(투포리듬, 이하: 투포) 이런 개념조차 없을 때, 저는 그걸 지키고 있더라고요. 느낌으로 가는 거예요. 왜냐면 투포가 안 지켜졌다 혹은 내가 투포를 안 지켜서 이런 거야를 먼저 알기 전에 그냥 내가 내껄 들어 보면 구려요. ‘이 노래는 랩 못한 것 같다.’라는 정확한 느낌. 그래서 더 연습하고 그리고 느낌대로 가요. 라임도 어떻게 보면 비슷해요. 라임이라는 개념이 ‘라임은 이런 거다.’ 라는 설명을 들어서 알게 되는게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엘엘 쿨제이(LL COOL J)를 듣다가, 라킴(Rakim)을 들으면 둘이 달라요. 또, 라킴을 듣다가 빅펀(Big Pun)을 틀면 또 달라요. 근데 나스를 들으면, 또 달라요. 라임이 일단 되게 변칙적이기도 하고, 꼭 라킴 같이 라임을 플로잉 안 해요. 라킴은 정해진 대로 빡빡하게 하는데, 나스는 막 이리 툭 쳤다 저리 툭 쳤다 하거든요. 그리고 제이다키스(Jadakiss)를 들으면요. 박을 앞으로 당겼다가 놓쳤다가, 아 빅엘(Big L)도 앞으로 당겼다가 놨다가 그러면서 어떤 데는 라임인 듯 아닌 듯 넘겼는데 그거는 운이 살아요. 말로 전하기는 힘들지만, 그거는 라임이거는요. 저는 제 랩 중에서 랩 같지 않은 랩은 없다고 생각해요. 힙플: 스윙스와는 다른 표현 방식이죠. S: 각자의 방식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게 다 똑같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뭐뭐뭐뭐 라임!! 뭐뭐뭐뭐 라임” 이게 아니잖아요. 아, 정말 말(글)로는 표현하기 힘들어요.(웃음) E: 그러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라임의 스타일이 있거든요. '요기에 이렇게 가면 저기는 이렇게 가야 된다'는 규칙 같은 거 하나도 없어요. 어떤 랩에는 정확히 귀에 들리는 5음절 6음절 있다가도 어떤 랩에는 아예 없어요. 예를 들면, ‘Grand Finale’ 라는 곡에서 나스(Nas)나 메쏘드(Method Man)맨 들어보면 정확한 라임 규칙 같은 건 없거든요. 그거에요. 귀로 듣고 느끼면 되는 것 같아요. 바운스가 있어야 되죠. 그리고 라임이 없으면 바운스가 없기 마련이에요. 물론 트러블(Trouble * Verbal Jint - 무명) 같은 경우에 “또 한 번의 아침, 난 내 것들을 챙겨. 전화기와 들을 음악, 지갑, 담배를 난 땡볕 아래서 한 대 피고 오늘을 시작해. 담배 연기를 마신 후의 현기증.“ '피고' '기증' 이거는 저한테 라임이에요. 느낌 살려 줬거든요. 곡에서 랩 스타일 어떻게 갈 것이냐 하는 문제 같아요. 트러블을 예로 들었지만 제 믹스테잎이나 여러 피쳐링들 들어보면 스타일 살짝 씩 다르지만 곡에 맞게 제 스타일대로 해놨어요. 곡의 정서에도 맞춰가려 했고. 어쨌든 저는 라임 쌩 까고 간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힙플: 예를 들면 꼭!! 자음으로 맞을 필요는 없다는 거잖아요. E: 네, 맞으면 상당히 듣기 좋고 필요 할 때는 꼭 넣어야 할 때는 있어요. 그러니깐 확실하게 바운스를 빡 찍어줘야 된다 싶으면 강하게 빡 넣어주는 거죠. 저는 본능적으로 이렇게 하면 웃기고 이렇게 하면 듣기 구리다라는 거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 웃긴 라임 없을 거고 라임 없이 어색하게 넘어가서 플로우 헤치는 랩 없을 거예요. 처음으로 인터뷰에서 스웩(swagger) 했습니다. (웃음) 아, 그리고 언컷퓨어(Uncut Pure) 들어보면 앞서 말씀드린 식으로 강박적으로 라임 맞춘 것 많아요. 힙플: 그때는 그게 맞는 줄 아셨던 거네요. E: 그렇게 하는 방법을 깨우쳤어요. 진트(Verbal Jint)형 거를 듣다가 라임 안 맞추는 래퍼의 랩을 들으면 목소리는 이 사람이 더 멋있지만, 진트형 거를 더 찾게 되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정말 라임이 뭔지도 몰랐어요. 그렇게 듣다가 라킴 듣고 빅엘(Big L) 듣고 쿨 지랩(Kool G Rap) 듣다보니깐 ‘아 이거구나’ 하고는 보니깐 제가 라임이 있는 래퍼들을 어느 순간 찾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들으면서 ‘아 이게 그루브 함을 살려주고 바운스를 내고 랩 같은 랩을 하게 해주는 구나’라고 느낀 거죠. 저는 진짜 그냥 라임을 들으면서 알았던 것 같아요. 방법론 이런 거는 내가 느꼈던 점들은 방법론으로 설명하면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걸 안 거죠. S: 방법론을 만들어 낸 사람이 대단한 거예요. 어쨌든 라임은 배우는 게 절대 아닌 것 같아요. 그저 많이 듣는 거죠. 많이 들으면서 듣다가, ‘이런 걸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어떤 글(이론)에 기대기보다는 자신이 깨우쳐서 내추럴하게 나와야 멋있죠. 뭐, 글로 보고 연구 하는 것도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E: 이건 본능이고 느낌인데 랩에서는 그게(라임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고 느낌 있는 거죠.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라임이 없으면 랩이 아니에요. 랩이 아닌 게 맞아요. 만약 그게 랩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절대 좋아할 수 없는' 랩인 거죠. 힙플: 잘 들었습니다. 막바지 질문이에요. 시노비나 등서 나오는 ‘랩 하는 쓰레기’ 혹은 ‘이 씬에 붙어있는 벌레들’. 어떤 사람들을 뜻 하는 건가요. E: 우리가 힙합의 답이라서 틀린 답을 말하는 게 아니라 들으면 싫은 거예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껍데기만 보고 시작해서 음악도 껍데기 밖에 없는데, 인터뷰에서 그럴 듯하게 말로 포장하는 쓰레기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진심이 담긴 태도도 없이 이 씬에 있는 뮤지션 아닌 뮤지션들이죠. 솔직히 저는 제 옛날 작품들 들으면서 구리다고는 생각하지만 적어도 진심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태도 그 자체. 이런 면에서 저는 유수 랩 중에 그 구절 되게 좋아했어요. ‘이 바닥에 10년 동안 있는 dj와 emcee들에게 찬사를 보낼게.’ 그 친구가 그걸 진짜 사랑하는 게 목소리에서 느껴졌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보고 그 문화를 사랑 하는게 저는 목소리랑 가사에서 느껴졌거든요. 저는 음악을 이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음악은 쓰레기면서 어디 가서 한다는 멘트는 ‘힙합은 안 되는 거 아시죠?’ 하..... ‘힙합이 아니라 니가 안 된다.’ 라고 생각해요. 한 마디만 더 한다면, 아까 쓰레기라고 했던 사람들은 부풀려지기는 누구보다 원하면서 부풀려지는 방법을 언더그라운드 자세인척으로 부풀리려고 해요. 자기가 원하는 거는 누구보다 연예인이에요. 유명해 지고 싶으면서 ‘나는 인기 따위는 바라지 않고 여기가 진짜고 우리는 리얼 하드코어 힙합을 지킬 테니까 지켜봐 주세요.’ 저는 지키는 사람 아직까지 한 번도 못 봤어요. 결국에는 변하게 돼요. 물론 자기가 변할지 모르고 어렸을 적에 그럴 수 있겠지만, 나중에 변화의 과정을 자신이 느끼고 있다면 그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되는데, 여전히 여기 홍대 인척하면서 위치는 큰 인기만을 원하고 유명세를 원하는데 아닌 척 하면서 내가 언더그라운드니 마니 하는 그게 싫어요. 변화 자체를 속이지 말자는 거예요. 연예인, 혹은 흔히 말하는 메이저에 관심 있으면 관심 있다고 말하는 것. 저는 예전에 돈에 관심 있는 게 음악으로서 썩은 자세인줄 알았어요. 왜냐면 모든 예술은 돈이랑 섞이면 썩게 된다 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나는 돈 이야기 하는 거를 아닌 걸로 봤는데, 딱 상경하고 보니깐 돈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하게 돈 이야기 한 거예요. Respect my Money 같은 공격적인 노래도 한 거고요. 근데 그 과정을 보면 저는 그런 것에 있어서 예전 작업 물을 쭉 보고 계속 들으면 저는 속인적은 없어요. 저는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이던 누군가를 존중하는 마음이던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던 자신감 있는 모습이던 어느 순간 정말 힘든 모습이던 그냥 음악을 할 뿐이에요. 누군가의 위로가 되던 자극제가 되던 음악을 하는 거죠. 그걸로 끝인 것 같아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힙합이에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힙합인데 제 기준도 달라질 수 있고, 제 생각도 달라질 수도 있고, 여러분들의 기준도 기준이니깐 그렇게 받아들이고 저희는 저희 할 일을 계속 할 생각이에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진심으로 사랑하세요! E: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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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sh 한 4인조, '후레쉬 보이즈(Fresh Boyz)' 인터뷰
사진 왼쪽부터 : 제이켠(J'Kyun), 놀부, 씨제이(CeeJay), 권사장 힙플: 음악. 그것도 힙합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씨제이 (CeeJay, 이하 C): 부모님이 팝에 관심이 많으셔서 집에 있던 tape와 CD들을 자주 듣다가 마이클 잭슨의 광팬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점점 흑인음악에 빠져들었죠. 그 후 학창시절을 투팍(2pac), 비기(Biggy), 우탱클랜(Wu-Tang Clan) 등과 함께하며 혼자서 가사도 써보고 인터넷통신 커뮤니티 활동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다가 대학에 입학! 다행히도 중앙대에는 Da C Side라는 좋은 힙합 동아리가 있었고 본격적인 음악작업 및 공연활동은 이때부터 시작했어요. 놀부 (이하 N):  중학교 시절 비보잉에 심취해 RunDMC를 처음 접했고, 한 친구가 2pac을 소개해주면서 힙합 음악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 후 우탱클랜, 닥터 드레(Dr. dre)등 유명한 앨범들을 무작정 사서 들었고, 나도 랩을 직접 해보고 싶다라는 욕구가 그때 처음 생겨났어요. 고교시절엔 친구들과 같이 녹음도 해보고 공연도 해봤어요. 하지만, 많이 부족했죠. 국민대 진학 후 흑인음악동아리 'G-Chord'에서 제대로 된 공연 및 작업을 배우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 동아리 선배였던, 지금은 국가의 의무를 지고 있는 권사장형의 제의로 본격적인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힙플: 팀명, 그리고 닉네임에 담은 뜻이 있다면요? C: 저희 팀이 추구하는 색깔을 잘 표현한 이름이에요. 4명이 취향은 각자 조금씩 다르지만, 그 교집합 점으로 'Dirty South' 그중에서도 새롭고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한 음악들을 좋아하기에 'Fresh' 란 단어를 쓰고 싶었고요. 'Boyz'역시 guy나 man 보다는 더 악동 같고 튀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N: 다들 'Fresh'랑 너희랑 어울리느냐고 말씀들 하세요. 잘생기고 풋풋한 그런 신선함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신선함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그리고 다들 의아해하시는 제 이름 놀부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데요. 부대찌개 먹으러 갔다가 가게 로고랑 닮아서 별명이 되었어요(웃음) 그 후 그런 거 있잖아요 별명이 이름처럼 되어버리는 경우 그렇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저도 멋진 이름이 가지고 싶었는데요. 지금은 이 이름에 매우 만족합니다. 다들 한번 들으면 잊지 않죠. 한국말로 된 이름인 것도 마음에 들고요. 그리고 놀부의 욕심과 부자라는 것이 왠지 힙합이랑 어울리지 않나요? (웃음) 힙플: 네 분이 결성되는 데 있어서 스모키 제이(Smokie J)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자세히 소개 부탁할게요. C: 사실 팀을 결성하게 되기까지의 스토리가 매우 길어요. 처음엔 권사장과 함께 'MBP'라는 2인조 팀으로 정규앨범을 준비했었는데, 작업 후반부쯤에 일을 도맡아 하던 프로듀서가 조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기존의 작업물을 버려둔 채 아예 새로운 데모를 만들게 되었어요. 데모곡들을 모아 가던 어느 날 운명 같은 기회로 우연히 만난 (양)동근이형과 스모키 제이형이 요새 뭐하느냐고 데모 가져와 보라고 하셨고 들어보시더니 마음에 든다며 함께 작업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렇게 다시 형들과 정규 앨범을 준비하게 되었죠. 그러던 중 스모키 제이형께서 4인조나 5인조로 해보면 어떠냐고 그룹을 추천하셨어요. 처음에는 기분 나쁘게도 받아들였었는데, 깊게 생각해보니 좋은 의견 같았고 무엇보다 평소에 함께 하던 괜찮은 동생들이 있었기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팀을 구성했었죠. N: 제가 그 괜찮은 동생 중의 하나였습니다.(웃음) 정태(J'kun)형이랑 저랑 이때 합류하면서 국내 최초 래퍼 4인조 그룹을 꿈꾸며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를 느꼈었어요. 그래서 나온 의견이 'Fresh Boyz'로 이름을 바꾸자는 것이었는데요. 그동안 활동한 'MBP'라는 이름을 버리는 것도 아쉬워서 마지막까지 의견이 분분 헸었어요. 그때 스모키 제이형이 깔끔하게 동전 던지기로 정하자고 하셨고 앞면이 나와 'Fresh Boyz'가 되었습니다. 제이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거죠.(웃음) 하지만 최근에 만난 스모키 제이형은 그때보다 늙었다며 이제 'Boyz'란 단어를 그만 써야 할 것 같다는 쓴소리도 하셨습니다. (웃음) 힙플: 예전에 결성되어 오랜 기간 준비한 팀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앨범을 발매 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어떤 일들이 있으셨나요. C: 그렇게 'Fresh Boyz'를 결성하고 의욕에 넘쳐 앨범 녹음을 한 곡씩 해나갔는데 '영장크리' 가 터져버렸어요. 정말 '크리' 라는 말이 딱 어울리게 잇따라 동근이형도 입대했고 회사에도 조금 문제가 생겨서 사실 팀의 존폐가 불투명한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다행히도 저는 공익인지라 한 달 만에 훈련소에서 나왔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막막했죠. 그래도 멈출 수는 없었기에 그때부터는 철저하게 우리 넷이서 모든 걸 만들어 나갔어요. 다행히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런데 중간에 권사장에게 또 '영장크리' 가 터지고 뭐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른 일들이 연속적으로 생기면서 계획이 많이 변경되었고 발매하기까지 어려움이 좀 많았죠. N: 다들 5곡짜리 미니앨범 가지고 몇 년이 걸린 거냐고 하시는데, 정말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운 우여곡절들이 있었어요. 그만큼 저희에게는 우리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내고 낸 소중한 앨범입니다. 앞으로의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기도 하구요. 그동안 도움주신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더 높이 노력할게요. 힙플: 씨제이(CEEJAY)씨는 이효리씨의 무대에 함께 서시기도 하셨는데, 어떤 계기였나요. C: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인맥으로 연결되었다고 생각하던데 사실은 좀 말도 안되게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었어요. 4집 앨범 막바지 작업 중이던 누나가 가사가 너무 안나와서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길미의 노래를 듣게 되었고, 무턱대고 길미한테 전화를 걸어서 가사를 의뢰했는데, 그때 마침 제가 길미 정규 앨범 작업으로 같이 작업하던 중이었고. 그래서 길미와 함께 So Cold등 몇 곡의 작사를 공동으로 하게 되면서 누나를 뵙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도 피쳐링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누나가 ‘치티치티뱅뱅’을 들려주면서 이런이런식으로 앞부분에 shout out을 넣고 싶다며 가이드를 부탁했어요. 처음엔 그 부분만 녹음하고 집에갔죠. 사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때 south스타일의 노래여서 너무 참여하고 싶었는데 며칠 뒤 갑자기 시간이 없다며 빨리와서 녹음을 하라고 전화가 온 거에요. 그리고 바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만에 메이킹부터 녹음까지 마쳤고 운좋게도 마침 그게 타이틀곡이 된 거에요. 힙플: 이효리씨의 무대를 포함해서 YDG 양동근, 은지원 등의 앨범에 참여해 오셨는데요.(씨제이&놀부 두 분다)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요? N: 저는 딱 하나만 골라서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형들과의 작업 모두가 소중해요. 저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성장하는 중이라 모든 작업들이 소중하죠. 그중에서도 동근형과의 작업은 모두 소름이 돋아요. 특히 단어 선택이나 가사의 내용들이 독특하고 신선해서 언제나 귀감이 되요. 그리고 즉흥적으로 떠올리는 아이디어 같은 것들이 형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생각의 틀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해요. 그래서 동근형과의 작업은 언제나 새로운 생각을 충전해 주는 시간이에요. 아! 갑자기 떠오르는 작업이 하나있는데요. 제가 참여한 작업은 아니고 Ceejay형이랑 권사장형이 Juvie형이랑 함께 작업한 원네이션의 I wanna rock 녹음할 때였는데요. 갑자기 모두가 feel 받아서 주비형부터 Ceejay형, 권사장형, 그리고 DJ R2형까지 모두가 웃통을 벗고 South 비트에 맞춰 춤을 췄었어요. 그 때 진짜 어떤 클럽에 갔던 날보다 숨차고 신났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C: 그날 영상도 찍어놨던거 같은데 누구한테 있는지 모르겠네요 (웃음) 저는 무엇보다 제일 기억에 남고 제일 부끄러웠던 무대는 효리누나랑 함께 했던 ‘인기가요‘ 무대에요. 그날 아마 방송사상 최초로 랩퍼가 삑사리를 내서 많은 분들도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많이 당황했어요. 한때 네이버에 Ceejay라고 검색하면 삑사리가 연관검색어 였거든요.하하하 그때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거의 3일을 잠도 못자고 강행하던 터라 몸이며 목이며 엉망이었는데 그 사단이 난거에요. 사실 리허설하면서 누나랑 뭔가 재밌는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맞는다‘라는 가사일때 실제로 나를 때리자고 얘기했었는데 아마 그날은 실제로 때리시고 싶었을지도 몰라요.(웃음) 많이 혼날줄 알았는데 누나가 웃음이 터지버려서 헤어질때까지 계속 웃다가 가셨어요. 그 이후로 효리누나 스탭분들은 저만 보면 목 괜찮냐며 놀리시곤 해요.(웃음) 힙플: 'Fresh Everyday' 팀명의 뜻과 맥락을 같이하는 타이틀 같은데요. 어떤 의도를 담으셨나요. C: 'Everyday, Everywhere, Everytime' 이게 저희 팀이 가지는 음악에 대한 자세에요. 매일, 어디서건, 매번, 우리 노래가 울려 퍼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 그런 시리즈 격의 첫 번째로 Everyday를 선택한 거죠. N: 또 흑인랩퍼들이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가 매일매일이에요. 'Seven days a week'이 라던가 'Three sixty five!'이런 말들을 많이 하죠. 특히 멋지다고 할 때 나는 365일 잘나가지! 이런 식이에요. 결국, 흑인 특유의 허세 같은 건데요. 저희 음악 또한 언제나 후레쉬(신선하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dope이나 Ill같은 단어처럼 좋다는 뜻)하다는 의미가 있으면서 솔직하게 살짝 힙합 특유의 허세도 곁들여진 거죠. (웃음) 힙플: 전체적으로 귀에 먼저 들어오는 건, 더리 사우스(dirty south)를 표방했다는 거예요. 이와 같은 사운드의 멤버들의 공감대는 어떻게 찾으신 건지? C: MBP시절부터, 따져보면 2002년부터 South나 커머셜한 힙합곡들을 좋아했고 그때 작업했던 트랙들도 대부분 'Dirty South' 트랙이었어요. 멤버들의 공감대를 찾을 것도 없이 애초에 'South' 트랙들에 꽂혀 있던 아이들이 뭉친 거라고 보면 되는 거죠. 다만, 'South' 안에서의 4명의 취향은 분명히 다르고, 그래서 우리 팀은 'South' 안에서만도 보여줄 것이 너무 많아요. N: 지금은 새로 태어난 릴웨인(Lil wayne)이 Hot boyz던 시절부터 'south'를 좋아했어요. 한국에서는 주로 동부나 서부 쪽 음악이 대세이던 시절이었죠. 사실 그때는 다들 랩 스킬이나 내용 그리고 음악적 깊이를 따지며 'south'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한국에서는 유독 그런 것들에 치중하잖아요. 하지만, 미국에서 'south'가 유행을 끌면서 한국에서도 급속도로 퍼져 나갔죠. 솔직히 좀 유치한 생각인데 나만 좋아하고 싶은데 다들 좋아하게 되는 게 싫기도 했어요. (웃음) 그리고 솔자보이(Soulja Boy) 같은 스타일이나 릴웨인 같은 스타일로 편중되는 것도 보기 싫었구요. 그런데 어느새 'dirty south'라고 하면 유행하는 장르 따라가기가 되어버렸어요. 결과물을 드러내지 않았던 저희도 결국 따라쟁이가 되었고요. 하지만, 저희는 따라쟁이가 아닙니다. 저희는 정말 'south'를 좋아하거든요! 'south'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멋지고 웅장한 것들부터 정말 촌스럽고 원초적인 것들까지. 제가 좋아하는 것은 좀 후자 쪽인데요. 아무튼, 'south' 안에서도 보여 드릴 게 너무 많아요. 여러분은 식상하고 또 'south'야 하시겠지만, 여러분이 아는 'dirty south'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Fresh'만의 느낌과 한국적인 재해석으로 보여 드리고 싶어요. 힙플: 국내에서 사우스를 표방하는 앨범들 중, 몇몇 앨범을 제외하면 '따라 하기'로 비춰져 폄하되곤 하는데요. Fresh boyz가 앨범을 통해 보여 준 정통성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C: 'south'의 정통성이나 'hiphop'의 정통성을 한국에서 한국인이 갖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흑인의 생활이나 흑인의 감성 흑인의 상황이 아니면 이해하거나 표현해낼 수 없는 느낌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무엇을 시도하던 '따라 하기' 로 보일 수도 있고, 또 실제로 무분별하게 '따라' 만 하는 팀이나 트랙들이 분명히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오랫동안 'south' 라는 장르를 즐기고 작업해오면서 이제는 우리 팀만의 색깔이 생긴 거 같아요. 그냥 무턱대고 비트의 느낌이나 톤적인 부분을 따라 하기에 급급하게 아니라, 'south' 트랙들을 듣다 보면 '아니 대체 이런 말도 되지 않는 hook은 왜 들어 있는 거지?'라던가, '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가사를 왜 연발하지?', '이런 이상한 표현은 대체 뭐지?' 싶은 기존의 힙합감성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최대한 우리식으로 그리고 한국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대표적으로 '먹보'나 '출동! 후레쉬'를 들어보시면 그게 어떤 느낌인지 금방 이해가 되실 거에요. 그렇게 정통성이라기보다는 후레쉬 보이즈만의 '매력'을 담았다는 게 이번 앨범의 자랑거리에요. N: 'South'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솔직하게 이 앨범이 'south'의 정통성을 담고 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나름대로 'south'의 한국적 재해석을 시도하였고 어떤 트랙은 대중적으로 풀어보려고도 노력한 저희 색이 묻어 있는 'south' 앨범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South'의 정통성이라는 측면보다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south'가 'south'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어요. '808 beat'이나 'hi-hat'이 16비트로 쪼개지기만 하면 'south'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거예요. 정말 다양한 종류의 'south' 음악들이 있거든요. 이 앨범에도 곳곳에 그런 노력이 담겨 있었고요. 앞으로도 그런 노력과 시도들을 계속 할 거예요. 힙플: 정통성과 함께, 국내에 나온 작품들과 fresh boyz의 사우스가 갖는 차별성이 있다면요? N: 지금 나온 결과물들만을 가지고 차별성을 논하자면 정통성을 떠나서 허세나 겉멋만 든 'South' 음악이 아니라는 점을 들고 싶네요. 힙합 음악 특유의 허세를 넘어 '내가 최고다.'라는 가사만 지겹게 반복하는 곡들이 너무 많거든요. 물론 저희도 그런 곡들을 좋아하고 만들어 내 기도하지만 그런 작업들도 가사와 멜로디에서 재해석을 거친 한국적인 요소에 'South'라는 색을 입힘으로써 저희 Fresh boyz만의 'South'라고 할 수 있는 음악들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차별화되고 독특한 작업들을 많이 해나갈 계획이에요. 차차 여러분도 Fresh boyz만의 느낌이 무엇인지 느끼시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힙플: 앨범 타이틀과 동명이기도 한 Fresh Everyday 는 fresh boyz 의 출사표 격인 곡인데요. 양동근씨의 참여가 이채로운 곡인데, 소개 부탁드릴게요. C: 사실 처음에는 Fresh Day라고 주제를 정하고 작업한 곡인데 팀원들이 오그라드는 제목이라며 항의해서 (웃음) 앨범명과 동명인 Fresh Everyday라고 제목 지었고요. '후레쉬보이즈의 날이다!'라는 주제로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우리가 나왔으니 긴장해' 라는 내용의 곡이에요. 동근이형과는 이 곡 말고도 여러 곡 함께 작업하려고 준비했었는데 입대하는 바람에…. 아무튼, 우리 팀의 컨셉과 결성계기 등을 옆에서 모두 지켜봤던 동근이형이 '후레쉬맨' 주제가를 차용해서 너무 멋있게 녹음해주셨어요. 가사 중에 '나간다~ 오총사~'라는 부분이 있어서 '형 우리 4인조에요. 사총사라고 다시 해야 할 거 같은데.'라고 했더니 묵묵히 자신을 가리키셨죠.(웃음) N: 동근형은 언제나 저희가 생각할 수 없는 형만의 세계를 보여줘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저희를 더 진짜 Fresh하게 만들어줄 때가 잦아요. 후레쉬맨 주제가를 처음 녹음실에서 부를 때 사실 전 당황했거든요? 그런데 녹음이 끝나고 모니터링하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앞으로도 형과의 많은 작업을 통해 매일매일 re Fresh 돼야겠어요. 힙플: 많은 래퍼들의 참여로 눈길을 끄는 먹보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드립니다. C: 처음엔 상구(딥플로우(Deeflow)가 그냥 들려줬던 비트였는데, 우겨서 뺏어와 버렸어요.(웃음)정말 좋은 대신에, 자주는 안 나온다는 딥플로우의 비트를 운 좋게 얻게 되었고 이 노래는 처음 딱 듣자마자 anthem 느낌이 들었어요. DJ Drama 앨범에 들어 있을법한 Southern All Star Anthem!! 상구한테는 '네 곡이니까 넌 무조건 해야 해!' 라고 했고, 정환(데드피(Dead'P))이와는 10년지기 친구인데 한번도 함께 작업한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꼭 해야 한다고 했죠. 빅딜하면 먹통 비트만 생각했었는데 둘 다 사우스비트 위에서도 날아다녀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비지(Bizzy)형도 평소에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는데 이 노래와 너무 잘 어울릴 거 같아서 부탁 드렸는데 너무 멋있게 해주셨고, 쥬비형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우겼어요. South Anthem인데 형이 안 나오면 안 된다고요. 욕하면서 해주셨는데 정말 Dirty한 느낌으로 멋있게 해주셨어요. N: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먹보라는 주제는 제가 정했습니다.(혼자 웃음) 먹보는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트랙이기도 합니다. 형들이 다들 너무 멋지게 랩을 해주셔서 안 그래도 부족한 제가 더 작아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요(웃음) 아! 그리고 쥬비형이랑 비지형 그리고 네스티즈 형들까지 모두 친히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참여해주셔서 지금까지 공개된 후레쉬보이즈의 영상들과는 조금 다른 '거친 뮤비' 도 곧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힙플: 멜로디는 가장 소프트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타이틀 곡' 이라고 생각 되는 곡이에요.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이유를 포함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C: 힙합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도 '좋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South라는 기본에는 흔들림이 없는 곡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사우스트랙 전문가이신 브라운 슈가(Brown Sugar)에게 이 곡을 처음 받았을 때는 지금보다 좀 더 미국식의 편곡이었는데 머리를 맞대고 좀 더 easy 하게 바꿨죠. 그런데 사실 앨범발매가 미뤄지면서 최근에는 이런 느낌의 곡들이 많이 공개되었고 애초 예상보다는 조금 흔한 트랙이 되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반면 그 덕에 사람들이 더 쉽게 받아들이고 공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하지만, 타 트랙들과는 확실히 다른 후레쉬보이즈 만의 스타일을 트랙 곳곳에 심어 놓았으니 두 눈을 감고 편안하게 '즐감'해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곡의 제일 큰 난관은 '피쳐링' 이었는데, 사랑스럽고 달콤한 목소리의 여자 보컬을 찾아 홍대부터 현직아이돌, 전직아이돌에 이르기까지 아는 인맥을 총동원했어요. 하지만, 결국 소속사 및 활동시기 같은 문제들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다는 대답만 들어서 좌절했었죠. 그런 우리 꼴을 옆에서 지켜보던 길미가 선뜻 먼저 도와주겠다고 말을 꺼내줬죠. 평소에 길미하면 가창력이 폭발하는 강한 노래만 생각했었는데 멜로디에선 너무 달콤하게 나와서 대만족했어요. 그리고 그때는 길미가 데뷔하기 전이라서 큰 어려움 없이 참여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잘돼서 보기도 좋고 고맙고 그래요.   힙플: 권사장과 제이켠씨가 함께 활동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좀 있으실 것 같은데요. 두 분으로써 fresh boyz로써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C: 정말 정말 가장 아쉬운 부분이에요. 넷이서 함께 하는 무대를 보신 분이 계신다면 아실 거에요. 넷 이선 인원도 인원이지만 뭔가 서로 채워주는 게 있어서 무대를 가득 채워요. 그냥 서로 피쳐링한 4명이 아니라 한팀으로 4명인 힙합 팀은 거의 없잖아요. 하지만, 군 복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단 이번 앨범은 저희 둘이 나서서 후레쉬보이즈를 홍보하고 다닐 거고요. 후레쉬보이즈 라는 이름을 먼저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알리는 게 저희 둘의 임무에요. 올해의 계획이죠. 다양한 활동으로 이름을 많이 알려놓고 넷이서 함께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N: 자만일 수 있지만 저는 4명이 함께 있을 때의 Fresh Boyz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요. 개개인의 능력의 합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요. 1+1+1+1=∞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대신에 1명만 없어도 느낌이 너무 다르고 에너지 차이도 크게 나죠. 그래서 Ceejay 형과 둘이 활동하면서 4명이 아닌 후레쉬가 너무 아쉬워요. 하지만, 4명 이서 함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를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려고 해요. 그러니까 나머지 둘은 어디 가고 너희만 나와서 그러냐고 하지 마시고 빈자리를 여러분의 응원으로 채워주세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C: 정말 많은 분이 믿어주시고 도와주시고 기다려주신 앨범이기에 저희도 최선을 다해 만든 앨범이에요. 최선을 다했고 최고로 하고 싶은 것들만 담은 앨범이기도 하죠. 응원해주시는 분들 기대 져버리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고 홍보할 계획이고요. 계속 새롭고 신선한 시도 많이 하는 ‘FRESH‘보이즈가 될 테니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N: 이번 앨범은 저희에게 정말 의미 있는 앨범인 동시에 2번 트랙 제목처럼 저희의 본격적인 출동을 알리는 앨범입니다. 비록 당분간은 2명 이서 활동하지만, 앞으로 Fresh boyz(후레쉬보이즈)가 가진 다양한 매력과 음악적 열정을 쉼 없이 뿜어낼 예정이니까요 모두 잊지 마시고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할게요! 마지막으로 저희 이름을 표기상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후레쉬보이즈' 가 정식 명칭이에요. 많이들 검색해 주세요. '후레쉬보이즈'로요!(웃음) 그리고 http://freshboyz.co.kr 도 많이 놀러 와 주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후레쉬 보이즈 공식 홈페이지 (http://freshboyz.co.kr)
  2010.06.24
조회: 16,839
추천: 7
  Maboos + 1Kyne '일렉트로 보이즈(Electro Boyz)' 인터뷰
힙플: 첫 번째 인터뷰이고 하니까(웃음), 닉네임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마부스 (Maboos, 이하: M): 제 이름 마부스는 보통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 부를 때 ‘부(boo)’ 라고 부르잖아요. 'my boo~' 그러는데 마이를 그냥 '마' 그리고 ‘부’ 해서 ‘마부’ 하면 이상하니까(웃음) 뒤에 s를 붙어서 maboos. 모든 여자들에게 부가 되고 싶다는 뜻을 담았고요. 원카인 (1kyne, 이하: 1): 'one of kind' 라는 말이 있잖아요. 하나 밖에 없다는 이야기에요. one of kind 는 너무 긴 것 같아서 줄인 거고요.(웃음) 힙플: 한분은 붙이시고 한분은 줄이셨네요.(웃음) 기사가 배포 되었을 때, 두 분이 팀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꽤 놀랐거든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M: 원래 알고 지낸지는 8년 정도 됐어요. 원카인은 스모키 제이(Smokie J)형과 함께 있었고 저는 디오씨(DJ D.O.C) 하늘이형 밑에 있었는데, 두 형이 친하시거든요. 형들이 만나실 때 자연스럽게 저희도 만나고 그랬어요. 근데 그 당시에는 그냥 인사하고 서로 음악 들어보는 정도.(웃음) 그렇게 먼 듯 가까운 듯 지내오다가 한 7개월 전 쯤에 저희 집 앞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이 친구가 데모(demo) 시디를 주더라고요. 8년 전에는 한국말을 진짜 못 했는데, 그 시디를 들어보니까 한국어로도 랩을 너무 잘하고 좋았어요. 그래서 동철이 형(용감한 형제의 본명 : 강동철, Brave Entertainment(이하: Brave ent.) 대표))에게 그 시디를 가져다 줬죠. 그 때 저는 이미 용감한 형제와 작업을 많이 하고 있었던 때거든요. 시디를 가져다 드렸더니, 대표님이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셔서 데려갔고, 대표님의 제의로 팀이 된 거죠. 힙플: 대표님의 제의도 있었지만, 음악적으로도 뭔가 맞는 부분이 많으셨나요? 1: 네. 저랑 마부스 형 둘 다 트렌디 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스타일도 비슷해서 잘 맞아요. 저는 예전에 했던 음악이랑은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트렌디 한 음악을 계속 좋아해 왔어요. 할 기회가 없었을 뿐인데... 여기(Brave ent.) 와서 하게 된 거고요. M: 원카인 말대로 음악적인 성향도 비슷하고 캐릭터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음식, 옷 스타일도 비슷하고 그래서 잘 어울려요. 싸운 적도 없고요. 힙플: 앞서 살짝 말씀해 주셨지만, Brave ent. 와 함께 하시게 된 이유도 안 여쭤볼 수 없죠. M: 저는 아시다시피, 부다사운드(Buda Sounds, 이하: 부다)에서 솔로 준비를 되게 오래 했었잖아요.. 힙플: 그렇죠. 그럼 이야기가 나온 김에 부다에 계시면서 앨범을 준비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진행도 많이 되었고... 이 앨범과 부다와의 관계는 어떻게 된 건지.. M: 말씀하신대로 작업 진행이 많이 되어서 18곡 정도를 믹스다운을 했었어요. 그런데 타이틀 곡이 안 나온 거죠. 감사하게도 하늘이 형이 저에 대해서 되게 애착이 많으셔서 타이틀 곡을 되게 강력한 걸 원하셨거든요. 누가 들어도 ‘우와 이게 뭐야’ 할 정도의 강력한 걸 원하셨는데, 기대가 워낙 크셔서 그런지 많은 곡들이 하늘이형 귀에는 부족 했나 봐요. 많은 곡들을 만족을 못하시다 보니까, 그 와중에 제가 많이 지쳤어요. 지쳐가는 동안 힙플을 통해서 녹음해왔던 곡들 중 3곡 정도를 풀기도 했었죠. 어쨌든 하늘이형은 계속 할 것을 주문하셨고 저는 못하겠다고 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 때 제일 핫한 프로듀서였던 용감한 형제가 Y.G Ent.에서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 소식을 접하자마자 하늘이 형한테 용감한 형제를 픽업 시켜주면 마지막 있는 힘껏 타이틀 작업 하겠다고 말씀을 드려서 하늘이 형이 용감한 형제에게 전화를 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근데 하다보니깐 음악적 색깔도 많이 맞고 서로 되게 아끼게 됐는데, 저한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앨범을 내주시겠고. 그러시더니 직접 하늘이형을 만나셔서 부다와는 좋게 풀게 되었죠. 부다와는 지금도 관계가 좋아요. 지난주에도 하늘이형 뵙고 CD 드리고 뭐 그랬죠.(웃음) 힙플: 그럼 용감한 형제의 제의가 왔을 때, 부다 소속이셨는데요. 마부스 씨의 심정은 어떠셨나요? M: 좋았죠. 원래 Brave Ent.가 다른 유명가수의 제의를 받고 앨범을 프로듀싱해주는 회사였는데, 이번에 저희 둘을 처음으로 제작을 시작했거든요. 프로듀싱뿐만 아니라 제작사로써 발 돋음 하는 첫 번째 저희라는 사실도 되게 좋았고, 아무래도 용감한 형제의 곡들이 1위를 많이 했잖아요. 그런데 그분들한테 갔던 곡보다 더 많이 신경 쓰시면서 직접 제작하실 거니까 마냥 좋았죠. 또, 저희가 첫 번째 팀이니까, 음악뿐만 아니라 많은 면에서 더 많이 신경 써 주실 거니까요. 힙플: 원카인씨는 YDG 양동근 스모키제이 드렁큰타이거(Drunken Tiger) 앨범에 참여 하셨는데, 8집 시기의 드렁큰 타이거와 저희의 인터뷰 때, 영어 선생님이 되셨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어떤 일이 있으셨던 건가요. 1: 피처링도 하고, 앨범 이야기도 많이 있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앨범 제작이 자꾸 미뤄지다 보니까, 수입이 없어서 잠깐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영어 강사를 하게 됐어요. 뭔가 학생들에게 영어 가르치고 싶어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밥도 먹어야 하고, 집세도 내야 되니까... 1년 반 정도 했죠. 근데 강사하면서도 한국말도 공부하면서 음악적으로 연습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형(드렁큰 타이거) 생각은 제가 영어강사 하니깐 '음악을 그만 뒀구나' 하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어쨌든 그렇게 연습 많이 하고 하면서 커피숍에서 마부스 형을 만나게 된 거죠. 그 당시에 사실 저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다른 회사들도 있었는데 뭔가 Brave ent. 쪽에 끌렸어요. 트렌디 한 음악도 정말 잘하고, 프로모션도 잘하는 것 같았거든요. 음.... 질문과든 다른 이야기지만, 드렁큰 타이거 JK 형 되게 좋아해요.(웃음) 형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형이랑 뭔가 하고 싶어요.(웃음) 한국에서 랩 킹이라고 생각하고 존경하는 분이거든요. M: 원카인이나 저나 비슷했죠. 스모키 제이 형이 원카인을 너무 많이 아끼셨고, 하늘이형도 저를 많이 아껴주셔서 기대치가 워낙 높다 보니까 둘 다 오랫동안 못 나오고 있었던 게 비슷해요. 힙플: 오랫동안 참고 이렇게 나오셨으니, 잘 되셔야죠. 일렉트로보이즈(Electro Boyz)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볼게요. 팀 네임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앞으로도 이 색깔을 추구 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팀 네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M: 저희가 원래 Brave Starr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요. 회사 이름에서 Brave를 따고 star에 r을 붙여서 팀 네임을 만든 건데요. 용감한 형제 2번째 싱글 ‘3am’ 에는 저희가 이 이름으로 크레딧에 올렸죠. 이 곡을 들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힙합플레이야에 오시는 분들이 일렉트로보이즈로 나온 음악보다는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어쨌든 Brave Starr에서 일렉트로 보이즈로 바뀐 거는 저희 회사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가수이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성공을 하고 싶어요. 지금 보면 90년대 2000년 초반에 힙합 붐이었다가 일렉트로닉 음악, 하우스 음악이 트렌드가 되어 버렸잖아요. 이쁜 여자들도 힙합 클럽 보다는 일렉트로닉 클럽으로 가고... 그래서 지금 가장 트렌디 한 음악이 일렉트로닉이고 저희 뿌리이자 베이스는 힙합이기 때문에 ‘일렉트로닉 요소가 많이 들어간 힙합을 해보자’ 라는 의미에서 일렉트로 보이즈라는 팀명을 가지게 되었죠. 그래서 BPM은 일렉트로닉을 따라가지만 드럼 소스라든지 등에서는 힙합적인 소스가 많이 들어간 음악이고요. 더 대중적으로 신나게 풀어보려고요. 힙플: 이번에 나온 곡들이 두 분이 기존에 좋아하던 스타일하고는 다른 점이 있나요? 트렌디 한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주셨지만, 두 분이 갖고 있었던 이미지가 있었죠. 1: 그렇지만 지금 추구 하고 있는 음악과 그렇게 많이 차이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트렌디 한 음악을 추구하지만, 힙합적인 면이 충분히 있으니까요. M: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마부스라는 이름으로 세곡밖에 공개를 안했지만, 말씀하신대로 대충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잖아요. 원카인도, 피처링을 통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런 저희 이미지가 이번 앨범 때문에 우리가 너무 팔려고 나왔다는 생각을 하실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저희 싱글에 2곡이 들어가 있는데요. 녹음한곡들은 정말 많아요. 아직 공개를 안 한 것뿐이죠. 저희 계획은 디지털 싱글을 올해 안에 1장이나 2장정도 더 내고 연말에 정규를 내려고 생각 중인데, 이 첫 시작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은 대중적으로 호응을 많이 받고 싶고, 그다음에 저희 팬들이 많이 생긴다면 우리가 이런 음악도 한다 혹은 기존에 팬들이신 분들한테는 아직까지 우리는 이런 음악 하고 있습니다. 를 보여주는 게 올바른 순서라는 생각을 했어요. 당장 들려드리지는 못하지만, 녹음해놓은 많은 곡들을 들어보시면 힙합 팬들도 좋아할 만한 곡들이 많으니까, 이번 싱글은 이번 싱글대로 즐겨 주시고 앞으로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힙플: 대중들을 아우르려는 의도를 충분히 담은 두곡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가사 같은 경우도 두 분이 준비하면서 썼던 가사와도 달랐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가사를 쓰면서 힘드신 부분은 없으셨나요? M: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일렉트로 보이즈로 앨범을 준비한 거는 7개월 이지만 용감한 형제 밑에서 같이 음악을 한 거는 1년 반이 넘어요. 그렇기 때문에 용감한 형제가 프로 듀싱 한 가수들.. 손담비, U-Kiss 등의 랩들을 제가 메이킹을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가사 작업에 힘든 부분은 없었어요. 근데 처음에 랩 메이킹을 시작했을 때는 많이 혼났죠. 어떤 스웨거(swagger)나 이런 것을 대중들은 혹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으니까, 힙합에만 국한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 기간을 꽤 오랜 시간 거치다 보니까 오히려 저희 작업 때는 수월 했죠. 그리고 저희 둘이 추구하는 가사 자체가 쉬운 말, 공감할 수 있는 말 등 일상생활에도 쓰이고 있는 말들... 그러니까 쉬운 말을 많이 쓰면서 포인트를 딱 찍는 그런 가사를 추구하거든요. 제가 디오씨 형들을 존경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굳이 돌려서 이야기 하지 않고, 쉬운 말을 많이 쓰면서도 포인트를 딱 찍는 부분이에요. 어떤 아티스트들을 보면 철학적인 가사를 쓰고 어려운 가사도 많이 쓰는데 저희는 쉽지만 fresh 한 단어들로 누가 들어도 이해하기 쉬운 가사를 쓰고 싶어요. 힙플: ‘전화가 오네’ 는 말씀하신 대로 추구하는 방향이 잘 나타난 타이틀곡인데요. 이 곡의 출발점이랄까요? M: 저희가 동철이 형이랑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같이 앉아 있으면서 형 작업 하실 때 뒤에 소파에서 잡담도 많이 하고 그래요. 원카인이 아직 완전치는 않아서 평소에도 혼잣말로 한국말을 많이 연습하는데요, 어느 날인가 셋이 모여 있는데 원카인 전화가 울렸어요. 원카인이 벨소리를 듣자마자 ‘전화가 오네’ 했는데 거기서 모티브를 얻어서 ‘전화가 오네로 훅을 만들어 보자’ 라는 생각으로 출발한 곡이에요. 거기다가 픽션을 섞어서 누구나 다 있을 법한 이야기.. 남자들은 누구나 다 바람을 펴보잖아요.(웃음)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가 오는데 전화를 못 받는 그런 이야기를 담았죠. 1: 제가 가끔 혼잣말을 할 때가 있거든요.(웃음) M: 주일날에도 같이 예배를 보는데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면, 그 말을 원카인이 계속 따라 해요.(웃음)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하고 이야기 하고 있으면 그걸 따라 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한국말에 대한 욕심이 크기 때문에 계속 따라하는 버릇이 있는데 진짜 웃겨요.(웃음) 힙플: 이번 싱글은 두 곡이 담겨 있는데요. 미국처럼 계속 싱글 컷이 되지는 않아서 상대적으로 타이틀곡이 아닌 곡은 가려지는 편이에요. ‘어제밤’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M: 어제밤은 트랜스 적인 느낌이 많이 나요. 여름이기 때문에 행사를 노리는 곡이죠.(웃음) 저희는 돈도 많이 벌고 싶어요. 원카인이 음악을 하다가 잠시 영어 선생님을 했던 이유도 생활고였고요... 좋은 음악을 하려면 돈도 많이 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환경에서 작업을 해야 되니까요. 그리고 디지털 싱글이다 보니깐 1000장만 프로모션 용도로 CD를 찍었는데요, 지인이나 방송국 분들에게 들려 드리면 어제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물론 힙합플레이야 분들은 아니겠지만 (웃음) 어쨌든, 한국 나이트 클럽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곡이죠.(웃음) 또, 이곡에서 원카인이랑 제가 노래도 좀 했거든요. 노래를 정식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둘 다 필대로 (웃음) 열심히 했어요. 1: 저는 예전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 했어요. 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죠.(웃음) 드레이크(Drake)가 노래도 겸하듯이 요즘은 약간 힙합 대세가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하는 것인 것 같아요.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이 랩도 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을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두 분 모두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M: 예. 랩을 하려면 박치가 아니어야하고 노래를 하려면 음치가 아니어야 하잖아요. 근데 둘 다 음에 민감한 편이라서 멜로디 라인도 잘 짜고 둘 다 노래에 흥미가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도 보여 주고 싶어요. 힙플: 두 분의 대표님이시자, 국내 가요계에서 가장 핫 한 프로듀서이신 용감한 형제. 각종 매체에서 많이 질문 받고 대답 하셨겠지만, 저희도 안 여쭈어 볼 수 없는 부분이에요. 몇 년 전부터 최고의 작곡가로,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신 분인데요. 대표님이 아닌 뮤지션으로써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M: 요즘 나오는 트렌드 사운드 자체는 용감한 형제가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거짓말’부터 시작해서요. 그리고 저희는 같이 있다 보니깐 되게 알게 되는데, 많은 프로젝트를 하고 계세요. 미국이나 일본에도 곡을 많이 제작하고 계시는데, 진짜 달라요. 한국에서 공개하는 음악이랑 미국 곡들 일본 곡들이 각각 시장에 맞게 달라요. 솔직히 용감한 형제 안티 팬들이 말하는게 뭔지 아는데, 지금도 그 음악들이 팔리고 있거든요. 팔리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미국이나, 일본에는 국내처럼 그러지 않아도 팔리 수 있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음악은 또 다른 음악이죠. 어떻게 보면 힙합플레이야나, 힙합 좋아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놀랄 수 있을만한 진짜 좋은 음악들... 저희도 듣고 비트 죽인다라고 생각한 곡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은 그래요, 시장에 맞게 맞춤형 작곡도 할 줄 아시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곡도 만들 줄 아는 진짜 허슬러. 매일 마다 노력하시거든요. 처음에 Brave Ent.에 와서 느꼈던게 이렇게 유명한 형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나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자극이 많이 된 거죠. 진짜 밤새 사운드 잡고, 매일 작업하시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용감한 형제 음악에 대해서 나쁜 말 쓰시는 분들도 많고, 너무 울궈먹는다라는 의견도 많이 있는데 그런 분들한테 진짜 용감한 형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비트들을 빨리 들려주고 싶어요. 그러면 그런 소리가 싹 없어질 것 같거든요. 그리고 하나 더 아셨으면 좋겠는게 가수 분들의 제작자가 와서 프로듀싱을 의뢰할 때는 ‘이렇게 만들어 달라’ 라는 경우가 많거든요. 거기에 맞춰주는 음악이니까 오해 안하셨으면 좋겠고 정말 깜짝 놀랄만한 슈퍼비트들이 있으니깐 기대 많이 해주세요. 1: 저는 한국의 팀바랜드(Timbaland)라고 생각해요. 약간 윌 아이엠(Will.I.Am) 같기도 하고.. 진짜 국내 넘버원 히트 메이커죠. 대중들 끌어올 수 있는 마술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마부스 형도 그렇지만, 사장님은 정말 부지런한 성격이라서 너무 좋아해요. 부지런 함, 성실함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음악이든, 홍보든 일이 잘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 것처럼 엄청난 분하고 작업을 하시고, 같은 소속사이기 때문에라도 항상 용감한 형제 이름이 따라다닐 것 같은데요. 부담감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1: 저는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근데 이 부담이 사장님의 포스 때문이라기보다는 우리 회사에서 첫 번째 제작하는 팀이라서 망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에요. 왜냐면 다른 아티스트들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망하면 분명히 더 힘들어 질 거거든요. 그래서 일단을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뿐이에요. 그리고 사장님이 많이 밀어준 만큼 보여주고 싶고요. M: 어떻게 보면 과제이고, 부담감이겠지만 저는 축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이름을 업고 갈수 있기 때문에요. 저희가 아직 신인이라서 프로모션 할 때 ‘용감한 형제’ 'Brave Ent.'를 밑바탕에 깔 수 있기 때문에 과제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저희한테 주어지는 플러스 요인인 것 같아요. 부담감이라면, 용감한 형제라는 이름에 먹칠하지 않을까 하는(웃음) 부담이죠. 힙플: 두 분이 용감한 형제 작품 중에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요? M: 공개 되지는 않았지만, 저희 노래 중에 진짜 좋은 곡이 있어요. 듣게 되시면 깜짝 놀랄 그 곡을 좋아해요.(웃음) 1: 마부스 형이 말한 이 곡은 들으면 딱 힙합이 떠오르는 곡이거든요. 사람들이 들었을 때 ‘오~’ 할 수 있는 곡이에요. M: 저희 노래 말고는 용감한 형제 첫 번째 싱글에 저도 참여한, 'Bittersweet'을 좋아해요. 리듬다이가 완전 사우스고, 제가 되게 좋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1: 전 ‘Invisible’을 좋아해요. 비트, 랩 다 좋았어요. 힙플: 이제 시작하는 팀이니까, 앞으로 계획이 더 궁금해요. M: 저희는 우선 지금 나온 싱글 활동이 중요하고, 저희가 클럽 공연 하는 걸 좋아해서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지 가서 공연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멀리 보면 저희는 진짜 롱런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대중들한테 사랑 받고 평론가나 기자 분들한테도 인정받는 가수 가운데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1: 지금 추구하는 음악은 일렉트로닉 힙합 이지만, 힙합 팬 분들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힙합에 대한 열정을 알아 줬으면 좋겠고요, 당장의 인기도 중요하지만 인정받고 오래 오래 가는 뮤지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힙플: 약간은 무의미한 질문이기도 하지만 두 분이 앞으로 힙합음악의 방식을 끝까지 가져가실 생각이신가요? M: 지금에서 크게 벗어날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생각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댄스곡을 보면 힙합의 랩을 끌어 왔잖아요. 요즘 댄스곡에 랩이 안 들어간 곡이 거의 없죠. 이런 면에서 저희는 오히려 힙합이라는 장르에 일렉트로닉을 끌어 온 거거든요. 힙합에서 일렉트로닉으로 간게 아니라 힙합이라는 뿌리 위에 일렉트로닉이라는 소스를 끌어 온 거기 때문에 저희는 힙합 테두리 안에서 일렉트로닉도 할 수 있고, 어떤 때는 일렉트로닉 색깔이 진할 수 있고 어떤 앨범은 힙합의 색깔이 더 진할 수도 있는 그런 변화정도는 있을 것 같아요. 힙플: 마지막으로 못 다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M: 힙합플레이야 매일 한 번씩은 보는 것 같아요. 어떤 기사가 업데이트 됐을 때, 댓글들도 많이 보는데, 다행히 저희 기사 올라왔을 때 기대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어요. 어떤 시선들도 달게 받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저희 노래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 분명히 앞으로 더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릴테니까, 이번 음악 한번 듣고 저희를 평가 안했으면 좋겠어요. 일렉트로 보이즈 많이 사랑해 주시고, ‘전화가 오네’ 를 미니홈피 음악으로 깔아줬으면 좋겠어요. (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Brave Entertainment (http://www.bravesound.com)
  2010.06.10
조회: 14,671
추천: 3
  '거리문화로의 초대장' 스티그마 아트디렉터 Artime Joe 인터뷰
“거리문화로의 초대장” 스티그마 아트디렉터 Artime Joe와의 인터뷰 Invite to the Street Culture : STIGMA 또는,이라는  양면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 Stigma는 거리문화를  위해 태어났다. Street Writer들은 자신의 작업을  성스럽게 여기나 혹자에게는 그저 불필요한  잡동사니에 불과하다. 그들의 현실과 꿈에  대한 괴리감은 Stigma의 의미와 같다. Stigma는 Funky Fresh와 Nasty의 코드를 해학적으로 풀어나가며 음악과 예술가, Aggressive를 추구하는 도시의 스케이터와 댄서를 위한 패션이다. 거리문화의 중심에 있는 그들을 표현하는 의류이며 당신을 도시문화와 길거리 예술로 부르는 초대장이다. 힙플 (이하 힙) :  JNJ CREW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rtime Joe (이하 J) : CREW는 2001년 저(Artime Joe)와 Jay Flow가 함께 그래피티를 시작하면서  결성된 팀입니다. 이후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저희의 색깔이 자연스레 심술궂고  거칠게 재밌는 그림들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힙플 여러분이 잘 알 만한 것은 팔로알토를 시작으로 R-est, 더콰이엇, 라임어택, 바이러스, 엘큐, 버스트디스, DJ주스의 앨범 디자인을 했었고요. 현재 허니패밀리의 신보를 작업하여 발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상상마당에서 두 번 단독전시회를 했으며, 그래피티의 작가다운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힙 : Artime Joe씨가 한국에서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 궁금하네요. J : 저는 군대에서  벽화를 그리다가 벽에 그리는 작업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래피티를 만나 거칠고 강한  표현을 할 수 있었지요. 군대에서부터  함께 있던 Jay Flow와 저는 전역 후에 그래피티를 같은 날 시작하게 되었고 이후 JNJ CREW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별생각 없이 그래피티를 하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한해 한해 하다 보니 그래피티에 대한 개념 자체가 상당히 무거워졌습니다. 그래피티라는 문화를 멋지게 하는 데 필요한 정신적, 사상적인 부분들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해졌죠. 그래피티를 하는 사람보다는 그래피티작가로 남기 위한 도전들이 자연스레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신서유기’같은 작업을 하게 되었고, 전시회도 열게 되었습니다. 해외 작가들의 활동을 보며 부족했던 현실을 느끼기도 했죠. 그래피티를 하는 사람은 해외에서 Graffiti Artist라고 불리기보다는 Graffiti Writer라고 불립니다. Writer라는 말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자 움직여 왔던 것 같네요.  힙 : 이번에 새롭게 런칭한 스티그마(STIGMA)는 어떤 브랜드 인가요? J : 스티그마는 간단히 스트릿 브랜드입니다. 거리에서 자신의 개성을 남들에게 전달하고,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입는 옷이죠. 이제 갓 2010년에 태어난, 제게는 아기 같은 녀석이며 저를 그래피티 작가이자 또는 브랜드 아트디렉터로 만들어주는 존재입니다. 재미있고 때론 진지한, 펑키하면서 때론 무거운 제 그림들의 스타일을 옷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언젠가 거리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이 녀석을 입고 활보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하나하나 작업했어요. 음악을 사랑하고, 비트에 맞춰 흔들며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그냥 문화를 자연스레 즐겨주는 사람들을 위한 작업이었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들을 멋지게 만들어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어요.  힙 : 예전에 피스메이커 라는 브랜드를 하셨었는데, 그것과 스티그마의 차이점이 있다면? J : 피스메이커는 저의 단독적인 브랜드입니다. 다른 작가와 협력은 없었죠. 그 점이 스티그마와의 차이점입니다. 스티그마는 다른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협력,공동작업)을 추구하는 브랜드입니다. Artime Joe의 스타일만 있는 브랜드는 아닌 거죠. 현재는 시작점이라 저의 색깔이 많이 강조되었지만, 앞으로 자연스럽게 해외, 국내 작가들과 접촉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JNJ CREW의 다른 멤버 Jay Flow가 두 가지 디자인을 맡아서 해주었구요, 6월2일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Art Collaboration Project展 을 통해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임학수씨와의 콜라보 티셔츠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물론 피스메이커는 언제든 제 개인작업물로 작업할 수 있겠죠. 힙 :  스티그마의 티셔츠는 그래픽이 독특한데 어떤 의미들을 담고 있는지? J : 대부분의 그래픽은 그래피티를 기본으로 작업했습니다. 길거리의 낙서에서 볼 수 있는 유형의 글씨체와 유니크한 캐릭터, 또는 진지한 느낌의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Jay Flow의 작업물에서는 Tattoo의 느낌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의미는 제가 해외에서 작업하며 느낀 그래피티와 문화의 독특한 맛을 표현하고 제 삶의 한 부분들에서 온 감정을 전달해 보았습니다. 간단한 설명은 stigma1.com에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힙 : 이번 스티그마 홈페이지(http://www.stigma1.com)에 보면 ‘엘레멘트리(Elementree)’의 사진이 있던데, 엘레멘트리 대한 소개 부탁드릴께요. J : 엘레멘트리는 2004년 신의의지 레코드 대표였던 랩혼형과 저의 술자리에서 시작된 팀입니다. 그때 팔로알토의 EP 앨범 디자인을 할 즈음이었고요, 힙합의 4대 요소를 묶은 팀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MC와 DJ, B-Boy와 Graffiti writer로 조직이 되었고, 이후 차츰 합류하는 아티스트가 생기면서 Street Culture를 기반으로 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현재 MC로는 랩혼, 팔로알토와 R-est, 넋업샨과 키비, 더콰이엇과 Side-B의 G.A.S.S가 있으며, DJ는 더블덱과 쥬스 여성싱어 샛별과 B-Boy 너클즈, 타이푼, 본, 그래피티작가 JNJ Crew와 뮤직비디오 감독 아야카씨와 HIPHOPPLAYA 김용준씨가 합류되어 있습니다. 엘레멘트리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행보를 옮기기보다는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때로는 함께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 내는 크루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힙 : 스티그마의  모델들이 강한 포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면? J : 스티그마의 두 모델은 모두 Dancer입니다. Wacking을 하는 Punkin Crew의 Amelie와 모두들 알만한 Rivers Crew의 비보이 Born이 모델로 스티그마를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두 분 다 놀라운 실력의 댄서들이며, 카메라 앞에서 스티그마의 느낌을 누구보다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힙 : 스티그마는  앞으로 어떤 것들을 만들어 가실  예정인지요? J : 현재는 티셔츠를 시작으로 모자를 준비 중이며, 점차 셔츠와 바지, 아우터를 계획 중입니다. 티셔츠는 굉장히 컬러풀하고 그래픽적이었다면, 앞으로의 것들은 좀 더 무거운 느낌을 가져갈 생각입니다. 하고 싶은 것들은 참 많은데, 잘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힙 : 그래피티와 의류디자인은 다른 부분이 많을 텐데, 개인적인 느낌은? J : 티셔츠를 벽이라고 생각하고 그래픽을 만들어 보기도 하지만, 정말 어렵습니다. 예전에 전시회를 위한 티셔츠를 만들고 아트매틱과 사쿤의 그래픽 작업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내가 만든 그래피티, 또는 그래픽이 누군가의 가슴 위로 옮겨져 돌아다니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즐겁기 때문에 스티그마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힙 : ‘스틱업키즈(Stick Up Kids)’라는 국제적인 그래피티 그룹에 합류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스틱업키즈’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J : 스틱업키즈는 1993년에 독일의 그래피티 작가 Can2가 창설한 그래피티 그룹입니다. 그는 80년대부터 그래피티를 해온 1세대 작가인데요, 독일에 서울메이츠라는 프로젝트를 하려고 방문해 그를 두 번 만났고, 그와 뜻이 잘 맞아 중국에서 그래피티 페스티벌을 함께 하던 중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틱업키즈는 제가 2001년 그래피티를 시작할 때부터 봐오던 전설적인 팀이었기 때문에 이 팀에 합류한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 행복한 일입니다. 독일과 태국, 덴마크, 뉴질랜드, 미국, 네덜란드의 훌륭한 작가들이 20명 조직되어 있었으며, JNJ CREW가 여기 21,22번째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팀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지만 사실 합류 이후에는 작업물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없지 않네요. 힙 : 앞으로 어떤  작가와의 콜라보를 계획하시나요? J : 사실은 확실히 어떤 작가와 이야기 중인 것도 없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유럽작가와 일본작가가 다음 콜라보의 대상입니다. 잘 진행 된다면, 올해 안에 결과물을 보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힙 : 최근 스티그마를  진행하시면서 JNJ CREW의 행보가 뜸하실 수도  있을 거로 생각하는데, JNJ CREW의 행보는 어떠신지요? J : JNJ CREW는 얼마 전 5월 13일부터 열흘간 중국 상해에서 열린  엑스포에서 독일 힙합프로젝트 스페셜 게스트로 라이브 페인팅을 하고 중국 쪽  아디다스에서 진행했던 ‘Creative Originality’에서 한국 그래피티 작가로 선정, 초대되어 작업하고 왔습니다. 이후 아까 말씀드린 상상마당 브랜드 전시가 6월 초에 있으며, 비슷한 시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예술가 프로덕션 展’에 참여하게 될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는 6월 말 있을 R-16 Kprea Sparking에 그래피티를 하러 가겠네요. 대략의 일정은 이렇고요, JNJ CREW의 그래피티 작가로서의 저 자신도 잘 지켜가야 하겠죠. 힙 : 앞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언급해 주셨듯이 정말 여러 방면에서 여러 작업을 해오셨는데,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셨다면 J : 오래전 2004년의  가을 부천에 작업했던 신서유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JNJ CREW와 DAY-Z가 함께 3일동안 작업했으며, 이때 저희의 첫 영상도 나왔었죠. 이 작업으로 그래피티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활동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더 멋진 작업을 하려고 여러 가지  구상을 할 수 있었기도 했고요.  힙 : 저항정신에서  파생된 문화이기도 한 그래피티가  현재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생산되는  아트 상품으로써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피티의  뿌리, 그리고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J : 그래피티는  자신의 존재, 때로는 자신의 Crew를 알리고자 발전해왔던 문화입니다. 그래서 그림보다는 글자가 기본이기도 하죠. 현재 음악이나  춤처럼 대가를 받고 상품성을 갖기도 합니다만, 이것의 정체성은 ‘그냥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문화입니다. 또한 ‘길거리문화’이기도 하구요. 얼마 전 스케이터이며 그래피티를 하기도 하는 동생이 제게 말하더군요. Artime Joe가 하는 그래피티를 street에서 볼 수 없다면 그의 그래피티는 더 이상 street culture가 아니지 않으냐고. 그 얘기를 듣고 새삼 느꼈습니다. 제가 그래피티를 했던 곳은 도시의 한 부분이었고, 길거리였는데,  지금은 어떤 페스티벌, 공연 또는 전시에서만 내 그림을 볼 수 있구나 라고요. 그리고 최근 길거리에 작업한 곳은 죄다 한국이 아닌 해외 도시들이었습니다. 물론 때때로 서울 곳곳 길거리에 작업을 남기지만, 예전처럼 자주 하지는 못하는 게 사실이죠. 그래서 또다시 거리에 제 흔적을 남겨 볼 생각입니다. 10년 전의 초심을 느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길거리야말로 그래피티의 뿌리이고 정체성이니까요.   힙 : 힙합에 4대  요소로 꼽기도 하는 것이 그래피티  입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랩과 비트가  더욱 주목받는 것이 현실인데요.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J : 그래피티는  힙합무대의 background같은 존재입니다. 그들이  비트를 넣고 춤을 추거나 랩을 하는  뒤에는 그래피티가 자연스레 들어가  있죠. 딱히 국내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토에서도 그래피티는 언더그라운드  문화이며 매니아가 존재하지만 모두 좋아하는 대중문화는 아닙니다. 그건 그리 불만스런 상황이 아니죠. 언더그라운드 문화인 그래피티를 택했던 것은 저였으니까요. JNJ CREW 의 작업에는 분명히 힙합이라는 코드가 자주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피티 뿐만이 아니라 음악과 춤, 패션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작업에 그런 부분들이 들어가게 되면서 힙합의 독특한 맛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힙합의 4대 요소라는 것이 그저 어떤 수학적 공식 같기도 하네요. 예전과는 다르게 전반적인 street culture를 좀 더 이해하게 되면서 4대 요소라는 말은 제겐 그리 중요한 말이 아닙니다. 그래피티가 힙합의 4대 요소이든 아니든 그리 중요치 않다는 말이죠.  힙 : 마지막으로 힙합플레이야 회원(혹은 힙합 팬)에게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바라는 점은? J : 현시점의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팬들은 폭이 매우 다양하며 소화력 또한 대단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rock / hiphop 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항상 나뉘어 있었죠. 이렇듯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어요. 단지 호불호를 말하기였고, 좋아하지 않는 문화에 대해서는 무지한 상태상 배척해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문화인들은 정말 괴물 같더군요. 어떤 정보든지 뱉어내든 먹어치우든 흡수하고 이해한 뒤에 결정하죠. 그 때문에 혹시라도, 그래피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 문화에 대해 알아봐 줬으면 합니다. 한국과 해외의 그래피티. 이해해보고 좋아하거나 싫어해주세요. 무관심이 가장 초라한 거니까요. 음악을 듣는 귀만큼 그래피티를 보고 즐기며 눈도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하긴, 뭐 멋진 뮤직비디오와 영상물들이 난무한 시대니까 이미 잘 즐기고 있겠군요. 인터뷰 | 최현민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스티그마 공식 홈페이지 (http://www.stigma1.com/), JNJ CREW 공식 홈페이지(http://www.jnjcrew.com/), 힙합플레이야 스토어 (http://stigma.hiphopplaya.com)
  201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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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4
  Blockbuster Records, 판타스틱 4 인터뷰
KEIKEI, JEBAG, LMNOP, DEFFINITE, RANDONG CURIOUS, OUTSIDER (이미지 왼쪽부터) 힙플: 안녕하세요, 첫 인터뷰이니 각각의 인사 부탁드릴게요. LMNOP (이하 L) : Hello, 안녕하세요, My name is 엘레메노피(LMNOP)입니다. ‘감성자극제’ 라고도 하지요. 정말 반갑습니다. Sunday2pm (이하 S) : 안녕하세요. 데피닛, 지백, 투덱스 둘이 아닌 셋, 선데이 투피엠 (Sunday2pm)입니다. RANDONG (이하 R) : 누구도 덤비지 못하는 플로우, 란동(RANDONG)입니다.(웃음) CURIOUS (이하 C) : 안녕하세요, 힙플 여러분. 블록버스터의 막내 큐리어스(CURIOUS)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힙플: 판타스틱 4와의 인터뷰이지만, 역시나 힙플과 첫 인터뷰이니 블록버스터 레코드로 모이게 된 배경을 소개해 주세요- 크루로 시작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S (데피닛) : EP앨범 작업하면서, 케이케이 형하고 살짝 친분이 있던 아웃사이더 형을 알게 되고, 친하게 지내게 됐죠. 서로 음반 작업을 도와주기도 하고, 슬러거에서도 함께 무대에 서게 되고, 항상 음악을 할 때 함께 있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크루로 시작되었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거쳐서 현재는 회사로 확실한 첫발을 내딛게 된 것 같아요. R : 저는 블록버스터 레코드란 이름으로 아웃사이더, 데피닛, 브라운슈가, 케이케이, 캐리다이아몬드가 모일 당시 원래 멤버는 아니었어요. EP앨범과 031 프로젝트 앨범을 내고 활동을 했지만, 딱히 성과가 없어서 좀 다운 된 상태였고, 홍대엔 얼씬도 안 할 기세였지만 멤버들과 친분으로 스리슬적 합류하게 됐어요. 하도 오래돼서 가물가물하지만 어렴풋한 기억으론 아웃사이더와 브라운슈가가 가여운 저를 거둬 준 듯합니다. (웃음) L : 아웃사이더를 중심으로 마음이 맞고, 음악이 맞는 친구, 동료가 하나둘씩 모이다가 자연스럽게 크루를 이루게 됐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2000년도에 아웃사이더와 팀 활동을 하다가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지만, 결국 다시 음악을 하게 된 거고요. 현재는 재정적인 부분과 운영을 담당하시는 대표님과 우리의 얼굴마담인(웃음) 아웃사이더가 구축해온 인프라를 바탕으로 레이블로써 좀 더 체계화시키고 있는 단계입니다.  힙플: 블록버스터라는 레이블의 이름은 어떻게 나온 이름인가요? L : 영화계에서 막대한 흥행 수입을 올린 영화를 일컫는 말이 ‘블록버스터’라고 사전적 의미로 나와 있더라고요. (웃음) S :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웃사이더형 집 뒤에 공원에서 회의하던 중에 케이케이 형이 정한 이름이라고 케이케이 형이 말씀하셨어요 (웃음) 힙플: 레이블의 현 대표가 아웃사이더씨 인 데요. 스나이퍼 사운드의 소속 뮤지션이시기도 하셔서 크게 신경을 못 쓰시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대표로서 어떤 업무들을 추진, 정리해 주고 계신가요. S (데피닛) : 주로 아웃사이더 형은 개개인의 의견을 모아서, 정리해주시고 결정을 내려주세요. 아직은 저희가 정식 회사로 시작한 지는 초기 단계라 아무리 형이 대표여도, 몸 쓰는 일도 많이 하고 그래요.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땐 형은 이거저거 가리지 않고, 멤버 한명 한명이 스스로 어울리는 일에 대해선 어떠한 일 처리라도 능수능란이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가장 큰 것 같아요. C : 모든 대표님이 그렇듯이 개개인의 장단점을 조율하면서 큰 힘이 되어주시죠. 그리고 대표와 소속 아티스트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어요.  L : 사실 뮤지션과 제작자의 두 가지 일을 하는 게 너무 힘들잖아요. 크루의 형태였을 땐 그런 부분에서 다들 서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아웃사이더 2집 앨범이 빅히트를 치고, 아웃사이더 스스로 어떤 결심을 했던 것 같아요. (웃음) 얼마 전에 MC 스나이퍼 형님과 아웃사이더, 저 이렇게 셋이서 술자리를 가졌는데, 스나이퍼 형님께서도 걱정을 많이 하시면서도 아웃사이더가 블록버스터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확실하게 지원해주시겠다고 힘을 실어 주셨어요. 아웃사이더가 두 가지 위치 때문에 정말 많은 고민을 해왔었는데, 이미 그 경험을 오랜 시간 해오신 형님이라 그런지 역시나 잘 이해해주셔서 저희도 큰 힘을 얻었습니다. 회사의 음악적 색깔이나 방향은 분명히 다르지만,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교류할 계획이고요. S (지백) : 아, 그리고 지금은 회사의 운영을 맡고 계신 대표님이 따로 계시고요. 저희는 직접 대표님의 K7을 타고 스케쥴을 뜁니다 (웃음) 힙플: 레이블의 설립을 알리고, 비교적 다양한 스타일의 음반들을 발매해 온 레이블인데요. 앨범을 발매하시면서 느끼신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S (데피닛) : 블록버스터를 만들고서 처음 제작된 제 앨범은 품절 됐습니다. (웃음) 굉장히 뿌듯하고. 저희 프로모션의 규모는 소속 아티스트의 창작물에 따라 갈 것 같아요. 굉장히 열심히 해서 굉장한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아웃사이더형이 프로모션에 아낌없는 투자를 할 수밖에 없게 앨범을 만드는 중이에요. C : 저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모두가 같이 함께 음악 안에서 소통하고 화합함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힙플: 설립 이후, 4년여의 시간이 흘러서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을 달고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했는데, 주인공이 된 판타스틱 4 분들의 소감이 있다면요? L : 컴필 작업은 너무 즐거웠어요. 다들 너무 열심히 했고, 발매 후 반응도 좋아서 기분이 너무 좋네요.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서로 더 발전하는 거 같아서 다음 컴필레이션도 빨리하고 싶네요. C : 열심히 준비했고, 힘차게 달려왔어요. 가슴이 벅차긴 합니다. (웃음) S (지백) : 사실 컴필레이션 앨범 계획은 오래전부터 있긴 했었어요. 근데 개인적인 사정이나 뭐 여러 가지 문제들로 계속 미뤄지다가 이제야 나오게 됐죠.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고 같이 모여서 매번 밤새고 하면서 힘들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은 앨범이 나온 거 같아서 참 뿌듯해요. S (데피닛) :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에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을 통해서 지금이 됐다고 생각하고, 전보다는 더욱 견고해진 한울타리 내에서 진정 가족 같은 기분으로 앨범을 만든 것 같은 게 정말 뿌듯했어요. R : 일단 늦게라도 졸업하려고 학교 다니고 이것저것 하느라 꾸준히 해온 게 없는데 끼워준 거 자체가 땡큐라고 하면 체면이 안 나 나오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웃음) 좌우단간에 블록 멤버들에게 모두 고맙고, 특히 잘나가는 아웃사이더에게 감사해요 (웃음) 힙플: 이번 음반에 참여하지 않은 뮤지션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S (데피닛) : 사실 이번 음반에 블록버스터 소속 아티스트는 전부 참여를 한 거에요. 이 말에 아리송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자세한 일 들은 저희 블록버스터 사무실부터 정리되고 나서 꺼내 놓으려는 계획입니다! 힙플: ‘판타스틱 4’는 몇몇 곡을 제외하고, 레이블 가족들이 트랙별로 콜라보해서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하기보다는 스킷으로 구분 지어져 마치 팀별로 싱글들을 수록한 느낌의 앨범이에요. 이와 같은 콘셉트로 제작된 계기 라면요. L : 첫 번째 컴필 앨범인 만큼 각자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스킷으로 구분된 느낌으로 최대한 각자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구성으로 앨범을 진행했습니다. S (데피닛) : 말 그대로, 4팀의 소개성이 짙은 음반이에요.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이 나온 지는 4년이 되었지만, 어떠어떠한 멤버들이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알리자는 의미였어요. 원래는 각자의 미니앨범을 구상했었는데, 새 출발 하는 의미로, 한 앨범에 컴필레이션 형식으로 담아내기로 했죠. S (지백) : 기존에 나와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들과 좀 차별화를 두고 싶었어요. 아직까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이 많으니까 각자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함도 있고요. 단체 곡도 기존의 단체 곡들과는 좀 다르게 해보고 싶어서 구성 자체를 색다르게 짜봤죠. 40초에 다섯 명이 다 랩을 했죠. 너무 어지럽고 중구 난방한 벌스가 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긴 했지만, 딱 녹음을 끝내보니 전원이 다 맘에 들어 해서 다행이었죠. 힙플: 팀별로 수록 한 곡들을 한데 모은 구성임과 동시에 여러분의 프로듀서가 참여했음에도 사운드(비트) 면에는 크게 튀는 곡 없이 일관성이 느껴져요. 특별히 의도가 된 부분인가요, 작업을 하고 모아보니 결과적으로 이런 구성이 된 건가요? L : 크게 의도하진 않았고요,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 일관성이 느껴지는 건 당연한 거 같고요, 그러니까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고 있겠지요. (웃음) S (지백) : 뒤에서 아웃사이더형이 조종했어요. (웃음) 힙플: 같은 레이블/크루 지만, 각 팀별로 곡을 수록하셨는데요. 서로의 곡들을 모니터하다가 자극을 받아 수록예정이었던 곡을 엎은 경우도 있나요? L : 서로 자극을 받아서 경쟁심을 갖고 그러기보단 작업 하나를 해도 서로 의견을 많이 나누는 편이라서 서로 조언이나 디렉을 해주죠. ‘여긴 이렇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 부분은 좀 아쉽다.’라는 식으로요, 그렇게 해서 수정해나가는 편인 거 같아요. S (데피닛) : 우린 없으므로 패스. 힙플: 오랜 시간 많이 지켜봐 오셨겠지만, 그래도 이번 음반을 작업하시면서 서로 작업들을 지켜보며 느낀 점들이 있다면요? R : 우선 데피닛이랑 엘레메노피는 책임감 있고 완결성 있게 확실하게 하는, 믿음이 가는 친구들이고 해서 음악 작업도 랩 메이킹나 멜로디 메이킹이나 참 타이트하게 잘하는 거 같습니다. 디렉도 되게 꼼꼼하게 보고요. 지백이는 워낙에 스타일이 확고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랩인데 녹음할 때 목소리가 너무 커서 시끄러움 (웃음) 그래서 별로이고요 (웃음) 큐리어스는 핏덩이지만 음악 할 때만큼은 단단하고 항상 많은 뮤직 비디오를 보고, 듣고, 연구하는 게 참 의외입니다. (웃음) L : 다들 너무 잘하고 열심히 해요. 제가 살짝 추진력이 부족한 편인데 특히 아웃사이더와 데피닛이 추진력이 좋아요. 데피닛은 항상 고민을 많이 하는 타입이라 회의를 할 때마다 저희 블록버스터에서는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고 있어요. C : 형들이 워낙 노련하시고 스킬풀 하셔서 그런 부분에서 느끼고 배워가는 게 많았던 작업이었고요, 제가 배울 수 있는 원동력 또한 형들의 결과물 또는 대화에서부터였어요. S (지백) : 거의 합숙하다시피 작업을 해서 막바지 한 달 동안은 저희 부모님보다 형들 얼굴을 더 많이 봐서 좀 지겨웠어요. (웃음) 농담이고요. 같이 계속 부대끼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서로의 새로운 점들도 알게 됐고, 누가 코를 많이 고는지도 알게 됐고 뭐 그렇습니다. S (데피닛) : 믿음이 더 생겼어요. 그리고 각자의 매력을 더욱 확실히 알게 된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힙플: 아웃사이더가 참여 한 판타스틱 4.가 타이틀곡이에요. 앨범의 얼굴이니만큼, 곡 소개 부탁할게요. S (데피닛) : 처음 의도는 단체 곡을 2곡을 준비하자는 의도였어요. 하지만, 단체 곡이라고 해서 그저 단체로 불렀다는 건 의미가 없어 보여서, “판타스틱 4”는 블록버스터라는 하나의 그룹이 부른 노래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한 소절의 판타스틱 4가 전부 등장할 수 있게, 파트를 나누고 가사를 쓰자고 했어요. 그래서 비트를 만들어주신 미카엘 천재형한테 의도를 이야기해서 각각의 파트별로 조금씩 달라지게 구성했고요. 가사는 만나서 함께 쓰면 좋은데, 시간상 전화나 메신저 등을 통해서 적을 수밖에 없어서 한편으론 서로 맞지 않을까 봐 불안했지만, 막상 녹음하러 모여서 불러보니까, 흐름에 끊김이 없이 자연스러운 게  괜찮은 거에요. 그래서 아웃사이더형도 참여하면 더 좋을 거 같아서 나중에 형도 참여하게 되고, 믹스하던 중 케이케이형도 급 참여하게 된 거고요. 이렇다 보니 멤버 모두가 함께하게 된 트랙이어서 타이틀곡으로 하면 뜻깊을 것 같아 이 곡으로 결정한 것 같아요. S (지백) : 위에 말했듯이 기존의 단체 곡들과는 차별화를 두고 싶어서 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서  만든 곡이고요. 원래 아웃사이더형이 ‘너희 곡을 타이틀로 할 거야’라고 말을 했지만, 막상 단체 곡이 너무 좋게 나와서 그 얘기는 뭐 그냥 쏙 들어갔고 저희도 별 이견이 없었죠.   힙플: 각각 애착이 가는 곡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R : Hustlin, 4 life. 브라운슈가가 곡을 줬고 ‘돈 잘 벌고 뜻깊게 살자!’라는 내용의 사우스 곡인데 일단 비트가 너무 맘에 들었고, 비트를 잘 써준 슈가한테도 고맙고요 싸비도 맘에 들게 나왔고, 벌스도 참 남 눈치 안 보고 담고 싶은 말 속 시원하게 한 거 같아요. 덕분에 비속어가 가사의 반이라는 (웃음) L : 전 제 노래 ‘니 친구랑 잤어’가. 가장 애착이 가네요 제 노래니까요 (웃음) 사실 저한테는 새로운 시도였던 곡이라서 애착이 가구요, 선데이투피엠의 ‘제발’ 이라는 곡이 참 좋아요. 큐리어스의 보컬도 참 돋보이는 곡이죠 S (지백) : ‘제발’이요 제발이란 곡이 제가 2009년 2월에 전역을 하고 3월에 처음 작업한 곡인데요, 보컬도 많이 바뀌었었고 편집도 수차례 진행된 곡이에요. 물론 가사수정도 많았고요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곡이라 애착이 많이 가죠. S (데피닛) : 저는 Mr.핑계가 제일 애착이 가요. 저희 트랙중 ‘제발’이라는 트랙을 좀 더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긴 하지만, 핑계를 작업하면서 우리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색깔을 찾아가는 궤도에 올라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에요. C : 당연히 제가 참여한 number1 이지요, 이 곡은 처음 받았을 때부터 느낌이 아주 좋았고, 랩도 물론 열심히 메이킹했지만 훅을 여러 번 고쳤던지라 고생했던 기억이 남아요. 힙플: 엘레메노피씨는 블록버스터 컴필과 한 달 간격을 두고, 솔로 ep를 발표하셨는데요, ‘감성자극제’ 꽤 독특한 타이틀이었는데요. 아직 못 들어보신 분들을 위한 간단하지만,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L : 간단하지만, 자세한 소개라. 어려운데요? (웃음) 일단 타이틀 그대로 모든 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음악들로 채우려고 노력한 앨범이에요. 사실 스피드레이서에서처럼 빠르고 스킬풀한 랩을 기대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스킬을 좀 배제하고 누구나가 들어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사도 솔직하고 진솔하게 썼어요. 이번 앨범에서는 ‘엘레메노피 랩 잘한다.’라는 소리보다 ‘노래 좋다. 마음에 와 닿는다.’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싶었어요. 가끔 주위에 제 앨범 들어본 어르신들이 노래 좋다고 말씀해주실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웃음) 뭐 짧게 줄이자면 엘레메노피의 ‘감성자극제’는 모든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앨범입니다. 아직 못 들어보신 분들은 꼭 들어보세요. 힙플: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하는 뮤지션임에도 방대한 참여진으로 주목을 받으셨는데요. 참여 진이 많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기도 한데, 이와 같은 구성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다면요. L : EP 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같이 해보고 싶은 뮤지션들이 많았어요. 곡을 쓰면서부터 생각나는 뮤지션들이 있어서 곡이 완성되는 데로 바로 섭외를 했었는데요.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연락이 안 되는 분들은 아웃사이더가 많이 도와줬어요. (웃음) 옥철이가 음악생활을 오래해서 역시나 발이 넓더라고요. (웃음) 힙플: 많은 참여진 중에 더블 트러블과의 작업은 조금 의외였는데, 이 팀과의 인연을 소개 부탁드릴게요. L : 음. 더블 트러블이 참여한 곡이 ‘신데렐라’라는 트랙이에요. 단체 곡인데 그냥 단순히 단체 곡을 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들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랑 케이케이 벌스만 빼고 나머지는 다 힙합 듀오에요. 더블트러블, 선데이투피엠, 블랙아웃 모두 2인조 랩퍼 체제잖아요. 맨 처음 방향을 그렇게 잡고 2인조 팀을 찾다 보니까 더블트러블이 생각났죠. 그래서 섭외했는데 너무 싹싹하고 착한 동생들이더라고요. 작업 후에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연락 한번 못했는데 꼭 술이라도 한잔 사줘야겠네요 (웃음) 힙플: 보컬리스트 ‘콴’이 많은 부분에 참여해 주셨는데, 어떤 인연 어떤 점에 이끌려 많은 곡을 작업하시게 됐는지. L : 콴은 참 탐내는 사람이 많아요. 잘하잖아요, 보이스도 너무 좋구요. 가끔 권이가 연습삼아 가이드 뜬 노래들 들려주는데. 아, 완전 권이는 제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곡 나오자마자 무조건 해보라고 시켰죠. 제가 형이잖아요. (웃음) 너무 흔쾌히 OK 해줬고 예쁘게 잘 불러줘서 곡이 더 잘 나온 거 같아요. 아무튼, 권이는 참 이쁜 동생이에요. 힙플: 앨범에 두 곡을 제외하고 모두 작.편곡.작사까지 하셨는데요. 앞으로도 이와 같은 포지셔닝을 유지하실 생각이신지. L : 네, 앞으로도 쭉 제가 곡 쓰고 제가 랩하고 할 예정이에요. 랩도, 곡쓰는것도, 무대 위에 서는 것도 다 좋아서 일단은 다 하고 싶어요. 요즘엔 작곡에 좀 더 치중하는 편인데요, 곡 쓰는 게 너무 좋아서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프로듀싱 앨범도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앞으로 작곡가로서의 엘레메노피, 프로듀서로서의 엘레메노피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힙플: 블록버스터 컴필, 엘레메노피 솔로 앨범. 두 앨범 모두 나쁘지 않은 반응을 받고 있어요. 앞으로가 더 궁금해집니다. 블록버스터 레이블로써, 각 팀별로써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L : 일단 다음 타자는 선데이투피엠이 준비를 하고 있구요. 저희 블록버스터는 단순히 그냥 앨범을 제작하는 레이블이 아닌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이끌어 나가는 회사로서의 모습을 보여 드릴 예정이에요. 얼마 전 사무실도 새롭게 단장하고, 여러 가지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팀별로도 항상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궁금해하시고 많이 기대해 주세요! S (지백) : 저희는 지금 sunday2pm 정규 1집 작업 중에 있습니다. 길지 않은 시일 내에 만나 뵙게 될 거 같고요, 첫 정규 앨범인 만큼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거에요. S (데피닛) : 솔직히 지금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은 가사와 비트 생각뿐이에요. 올여름이 가기 전에 Sunday2pm 앨범을 들고 나오는 게 목표거든요. 곧 나올 Sunday2pm정규앨범 많이 기대해주세요! R : 저는 녹음하고 싶을 때 녹음하고, 가사 쓰고 싶을 때 가사 쓸 계획도 계획이랍시고 계획입니다. 그냥 블록버스터로써 ‘산다’라고 표현하면 우스울까 걱정돼도 내 맘입니다. 라는 생각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필 받아서 20곡짜리 LP앨범 만들 수도 있고요 (웃음) C : 앞으로 더 멋진 결과물 더 멋진 음악들로 쉽게 음악 하기보단 더 고민하고 신중한 뮤지션이 되려 합니다. 앞으로 어떤 앨범이 되었든 쉽게 식지 않을 앨범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할게요! B :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진짜 블록버스터를 보여 드릴게요. 화이팅!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블록버스터레코드 (http://www.b-busterz.com) , 블록버스터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worldspeedstar) / Photo by 황철호@TBONTB
  20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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