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은 Pieces, part one 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단편소설적인 느낌의 앨범구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곡 간의 구성을 긴밀하게 하고 곡의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서 쇼트피스를 쓰는데요.
오늘은 'Icarus walk' 와 '낙화' 와의 관계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합니다.
- 이카루스.. 그는 어리석은 욕망의 상징으로 알려져왔죠.
물건을 만드는데 탁월한 재주를 지녔던 아버지 다이달로스와 함께 미궁에 갇히게 된 이카루스는 아버지와 함께 새의 깃털을 모아 밀랍으로 붙여서 날개를 만든 후 날아서 미궁을 탈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엄청난 비행의 황홀함에 도취된 이카루스는 아버지의 만류를 무시하고 태양을 향해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죠. 결국 날개를 붙인 밀랍이 태양에 녹아 이카루스는 추락해 죽게됩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Icarus walks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Icarus walks는 물 위를 철벅거리며 걸어가는 소리로 시작됩니다. 물위를 걸어가는 소리가 30초 가량 이어지다가 비트가 전환되면서 물 위를 걸어가는 소리는 사라집니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제 다시 다음곡인 '낙화'와 연관지어 생각해 봅시다.
5집 앨범을 사면 곡마다 reference가 있는데 낙화의 reference는 '오필리어의 꽃' 입니다.
햄릿의 등장인물인 오필리어는 마지막 장면에서 화관을 나뭇가지에 걸려다 물에 빠져 익사합니다.
태양을 향해 날다 떨어져 익사한 이카루스와도 평행구조를 이루는 모습이죠.
타블로는 모두가 잠든 한밤 중 가사를 쓰다가 창 밖을 보게됩니다. '창밖의 수천개의 투명거미' 로 표현된 유리에 맺힌 빗방울은 잠든 도시의 분위기를 한층 가라앉게 하고, 타블로의 사색은 시작됩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 어느새 꿈은 이룰 수 없는 현실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죠.
타블로는 심지어 내가 꿔왔던 꿈이 착각은 아니었을까라는 고민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내꿈은 ~ 의 꿈. 이 부분은 불가능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간절한 꿈들입니다. 타블로의 꿈도 그러하겠죠.
하지만 타블로는 '헛된 꿈이고 세상이 등을 져버린 꿈' 이지만 '오늘도 다시 꿈을 꿀 것이고, 어둠 속이지만 다시 눈을 뜰것' 이라는 말로 고민을 끝냅니다.
불가능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간절한 꿈. 그 것을 향해 날다 현실의 힘에 부딪혀 추락할 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다시 그 꿈을 향해 날아갈 것이라는 낙화의 주제의식은 이카루스의 얘기와 굉장히 닮아있습니다.
이제 다시 Icarus walks로 돌아와 봅시다.
정확히 26초에 이카루스의 물위를 걷던 걸음소리는 사라집니다. 약간의 도약음을 남기고..
- 태양을 향해 날다 추락했지만 물위를 걸어나와 다시 태양을 향해 날아간다. 어둠 속이지만 다시 눈을 뜬다...
쓸데없이 정신없는 긴글을 써서 죄송하빈다. 그냥 쇼트피스와 연관지어 낙화를 해석해 보니 새로운 감동이 있어서
한번 써 봤습니다.